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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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란도트’ 영화로 재탄생…배다해, 민우혁, 양서윤, 최정원, 김보경 등 캐스팅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가 무대를 벗어나 스크린으로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적인 오페라를 모티브로 하여 창작된 뮤지컬 ‘투란도트’는 지난 2011년 초연이후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장해왔으며 2020년 3월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에서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이 성황리에 초연되는 등 글로벌 콘텐츠로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DIMF는 코로나 팬더믹 시대 속에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비대면(언택트) 콘텐츠 확장을 위해 영상화를 고민한 끝에 단순한 공연실황 녹화가 아닌 현지 로케 촬영을 더한 뮤지컬 ‘영화’ 제작에 포커스를 두고 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호주 영화 '포 겟미 낫', '파스터 디 아워'와 한국 영화 '경계인', '장농'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나인테일즈(9taleskorea)가 제작을 맡은 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 The Movie’ 는 뮤지컬의 원작 스토리와 넘버를 녹여 내기 위해 장소영 음악감독이 합류했으며 각색을 통해 판타지적 요소를 더하는 등 전반적인 스토리를 강화했다.
특히 원작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반전 스토리와 기존 뮤지컬 넘버를 바탕으로 4곡의 신곡이 추가되어 뮤지컬 영화로서 완성도를 더욱 높여갈 영화 ‘투란도트’는 야외 촬영의 현장미가 더해 뮤지컬로 접해왔던 재미와 감동을 배가해 뮤지컬 팬 뿐만 아니라 대중까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뮤지컬 영화로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실력을 겸비한 뮤지컬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어머니가 당한 상처로 인해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 역에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셜록홈즈’, ‘사운드 오브 뮤직’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다해가, 진실한 사랑으로 투란도트의 차가운 저주를 풀어낼 왕자 칼라프 역에는 ‘프랑켄슈타인’, ‘아이다’, ‘그날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민우혁이 캐스팅되었다. 칼라프를 향한 고결한 사랑을 보여주는 시녀 류 역에는 뮤지컬 ‘그리스’, ‘베어더뮤지컬’ 등에서 활약한 양서윤이 호흡을 맞춘다.
이 외에도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최정원을 비롯해 탄탄한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보경, 뮤지컬과 드라마 등 다양하게 활약중인 성기윤, 뮤지컬 데뷔 25년 이상의 베테랑 배우로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이정열, 임춘길 등의 뮤지컬배우가 대거 참여했다.
영화 ‘투란도트’는 제주와 대구 일대를 오가며 촬영을 마무리 했으며. 오는 6월 18일(금) 제15회 DIMF의 개막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6월 18일(금)부터 7월 5일(월)까지 18일간 대구에서 펼쳐질 제15회 DIMF는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글로벌 축제로 선보일 예정이며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을 기반으로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2021.05.03 / 조회 7,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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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박수의 짜릿함 다시 느꼈다" <벽을 뚫는 남자> 개막
따뜻하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작품이라 연말에 더욱 사랑 받는 뮤지컬 의 공연 장면이 지난 24일 공개되었다. 유연석, 이지훈, 고창석, 조재윤, 배다해, 문진아 등이 출연해 19일 막을 올린 이 작품은, 평범하고 다소 소심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우연히 벽을 뚫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생긴 후 자신과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아름다운 선율, 따뜻하고 미소 담긴 장면으로 담아 낸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은 나태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체국 직원들의 삶과 태도를 코믹하게 그려낸 '공무원의 코러스'와 동료들과 달리 열심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듀티율의 모습을 담은 '타이프를 치는 듀티율'로 문을 열었다. 과거 잘생긴 남자 주인공(), 살인을 저지른 무정부주의자(), 트랙퀸() 등 다양한 모습으로 무대 위 변신을 거듭해 왔던 이지훈이 구부정한 어깨, 조심스러운 눈빛의 주인공 듀티율로 분해 퇴근길 외로움을 노래하는 '집에 가는 듀티율' 역시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키도 크고 외모적인 느낌도 있어 얼마나 '듀티율'스럽게 무대 위에서 보여질까 고민을 많이 했다. 1막에서 위축된 듀티율의 모습과 2막에서 세상과 사랑에 눈을 떴을 때의 달라진 모습, 태도, 제스춰 등을 통해 또다른 듀티율을 표현하려 했다."(이지훈) 등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유연석의 뮤지컬 데뷔작으로도 이 작품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첫 공연을 올렸으며, 이날 '형무소장의 솔로', '탈출한 듀티율', '종이의 벽' 등의 장면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선보인 유연석은 "예전에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느꼈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꾼 게 초등학교 4학년 학예회에서 '개똥벌레'라는 연극을 했을 때다. 공연 후 학생과 학부모들의 박수소리가 짜릿했는데, 대학교 다닐 때 연극 이후 지금이 가장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거라 짜릿했다."(유연석) 특히 그는 "오케이가 나면 연기를 반복하는 일이 없는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공연은 대사 하나도 연습과 공연을 통해 수백 번 말하고, 반응을 받고 개선하게 된다. 이것이 배우에게 좋은 훈련이 될 거라 생각하고 공연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앞으로도 더 얻을 게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에 남다른 의미를 가질 배우들이 더 있다. 등에 출연했던 강연종은 의 초연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화가'로 출연하고 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아날로그적이라는 것이다. 등은 특수효과가 담당하는 부분이 많은데 우리는 무대, 의상, 특수효과가 다른 작품의 반 이하를 차지한다. 그 나머지를 연기와 노래, 호흡으로 채워지는 작품이라 늘 따뜻하고 인간적인 무대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를 객석에서 한 번도 못 봤는데(웃음)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지 않다. 죽을 때까지 출연하고 싶다." 이영미와 함께 야채장사와 매춘부로 1인 2역을 하는 김영주는 2006년, 2007년에 이어 오랜만에 를 찾았다. "10년 전에 그녀(역할)를 만났는데 그땐 어려서 그 여자의 탄식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젠 그녀의 탄식이 그렇게 힘들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다행이고 또 그만큼 나도 많은 것을 경험하며 이 자리에 왔다는 게 감사하다." 2012년부터 작품의 감초이자 빠질 수 없는 '신스틸러', 의사 듀블 외 다역의 고창석과 "유연석과 뮤지컬 동기"라며 자신 역시 첫 뮤지컬 무대에 서는 조재윤도 놓칠 수 없는 인물들이다.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이충주의 명랑한 신문팔이 소년으로의 변신도 새롭다. 검사인 남편에게 자유를 구속당하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이사벨은 배다해와 문진아가 맡아 청순하면서도 처연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매 장면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변하는 공무원들과 간수들의 모습 또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이다. 는 1996년에 초연해 이듬해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대사 없이 노래로 작품이 진행되는 '쏭스루'의 매력 또한 관객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갈 것이다. 내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를 채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5 / 조회 9,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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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운명처럼 느껴졌다” 유연석
그는 인터뷰를 끝낸 뒤 “얘기를 장황하게 한 것 같다.”고 쑥스러워하며 웃었지만, 듣는 이로서는 첫 뮤지컬에 나서는 그의 태도가 얼마나 신중하고 진지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2일 무대에 올라 뮤지컬 배우로서 첫 걸음을 뗀 유연석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유연석을 이야기하며 굳이 나 을 언급하는 것이 식상하게 느껴질 만큼, 그는 그간 수많은 작품과 방송에서 다양한 인물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쳤고, 대중적으로도 폭넓은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런 그가 또 한번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에 나섰다. 뮤지컬 데뷔를 앞둔 그를 만난 것은 지난 12일. 그는 무엇에 도전하든 그 목표와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는 영리한 배우였다.Q 첫 뮤지컬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쇼케이스(4일) 때도 많이 긴장한 것 같았는데. 진짜 너무 떨렸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한 적도 별로 없고, 연기와 노래를 같이 하다가 그냥 마이크만 잡고 카메라와 기자 분들 앞에서 노래를 했으니까. 게다가 내 노래가 그날 행사의 첫 순서였다. 정말 너무 떨리더라. 호흡도 진정이 안 되고, 감기도 심하게 걸려 있었기 때문에 큰일났다 싶었다. 예전에 학교 다니면서 공연할 때도 못 느꼈던 떨림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래도 나중에 내 모습을 보신 분들이 집중해서 신중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었다. 그 전부터 쇼케이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혼자 있을 때 머릿속으로 상상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까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건 다 사라지고 오로지 연습해서 몸으로 온전히 체득한 것만 보여지더라. 정말 무대에서는 거짓이 없다는 걸, 내가 연습한 만큼 여과 없이 보여진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한 건가. 꼭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고,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다. 처음 연기자를 꿈꿨던 것도 초등학생 때 학예회 무대에 섰을 때였고, 대학에서 처음 연극을 했을 때도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계속 있었는데, 막상 활동을 시작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주가 되다 보니 공연 스케줄을 잡기가 쉽지 않더라. 사실 학교 다닐 때는 정극을 많이 했고, 뮤지컬은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근데 난 이상하게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어서(웃음) 공연 무대에 서보고 싶은데 예전에 해봤던 정극보다는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회사에서 올해 계속 달려왔으니 연말에는 좀 쉬자고 했고, 그 찰나에 쪽에서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그렇게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서 운명처럼 느껴졌다. 작품도 너무 재미있었고. Q 의 첫인상은 어땠나. 우선은 송쓰루 뮤지컬이어서 노래로 쭉 간다는 것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도, 그 안에서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느낌도 좋았다. 더욱 좋았던 건 노래를 좀 더 말하듯이 부른 달까, 배우의 감정을 대사의 운율에 실어 전달하는 문법이었다. 내가 뮤지컬을 하게 되면 관객들이 내가 왜 뮤지컬을 택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만큼 감동 혹은 무언가를 전달해드려야 하지 않나. 그간 여러 매체 촬영을 많이 해온 만큼 어떻게 보면 대사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내 장점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선율에 녹여서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노래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니까, 노래를 뽐내는 공연보다는 배우로서 감정과 대사를 좀 더 섬세하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 그런 작품인 것 같다. Q 유연석이 보는 듀티율은 어떤 인물인가. 또 그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지. 듀티율은 사람들과 소통하기보다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늘 해오던 일들을 소박하게 하면서 그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말단 공무원이다. 그런 인물이 어느 날 벽을 뚫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고, 자신과 닮은, 어딘지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는 이사벨을 만나 사랑을 느끼고 성장해간다. 자신만의 삶 속에서 외톨이처럼 살아가던 듀티율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변화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연습하면서도 계속 더 애착이 간다. 사실 원작에서는 듀티율이 40대 중년의 공무원이다. 근데 나는 억지로 중년을 표현한다기보다 내가 가진 색으로 그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것들을 겪어온 사람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느낌보다는 조금은 서툰 사회 초년생같은, 그냥 자기 삶에 소박하게 만족하며 살아가던 사람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느낌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Q 듀티율의 성격 중 자신과 닮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나. 나는 그래도 사람들이랑 소통하면서 잘 지낸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언제부턴가 편하고 익숙한 사람들 위주로 만나고 굳이 애써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는 너무 붙임성이 좋아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꼭 소통하고 친해져야겠다는 강박이 있을 정도로 많이 어울렸다. 근데 연예인이 되고 나서는 어쩔 수 없이 내 삶에 좀 갇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익숙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편함을 느끼면서 지냈던 것 같다. 듀티율도 그렇더라. 그도 굳이 불편하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체념한 듯 자기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Q 이건 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많이 받는 질문일 것이다. 실제로 벽을 뚫고 다니는 능력이 생긴다면 무얼 하고 싶은가. 여행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여행을 가면 이동하기가 항상 힘들다. 어디 박물관 같은 데 한번 가려고 해도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하고. 그럴 때 그냥 순간이동을 했으면 좋겠고, 길게 줄 선 곳을 몰래 벽 뚫고 들어가서(웃음)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거창한 걸 하기 보다 그냥 가고 싶은 곳을 아무 제약 없이 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소소한 기쁨이 있을 것 같다. Q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송쓰루 뮤지컬이다 보니, 거기다 듀티율이 무대에 나와 있는 장면이 굉장히 많다 보니 쉴 틈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다. 41곡 중에 29곡을 내가 부른다. 그 곡들을 하나하나 숙지해서 디테일을 잡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주말에는 2회 공연을 하니까 두 시간씩 두 번의 공연 동안 노래를 총 58곡 부르는 거다(웃음). 마치 투수가 하루에 피치를 100개 정도 던져야 하는데 150개씩 두 경기를 해서 총 300개를 던지는 느낌일 것 같다(웃음). Q 하루 종일 동료 배우들과 연습실에서 지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할 때는 다른 배우들과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잘 나지 않는다. 각자 할당된 장면을 찍은 뒤 바로 가기도 하고, 서로 시간에 쫓기니까 얘기할 시간도 많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는 거의 매일같이 아침부터 밤까지 동고동락하는 거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지향점을 향해서 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좋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이런 경험을 했었는데, 내가 이걸 그리워했나 보다. 내가 맡은 장면을 얼마나 잘 소화해낼 지에만 집중하다가 이렇게 상대방이 하는 연기도 보고, 같이 고민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이 하나하나 다 재미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는 배우들끼리 서로 그런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그게 실례일 수도 있고, 빠른 시간에 촬영을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갖고 있는 연기 플랜을 순간 흔들어놓으면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는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게 너무 좋다. 또 매체에서 연기를 할 때는 배우로서 한 장면을 연기하고 나면 끝이다. 이미 찍은 건 날라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뭔가 소비되는 것 같다. 그런데 공연 연습을 할 때는 오늘 했던 것을 내일도 복습하고, 또 생각하며 발전시킨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의 반응과 에너지를 받아서 또 다르게 변화시켜 나가겠지. 내 연기가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고 커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게 배우로서 참 재미있다. 그리고 연습하면서 같이 밥 먹고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얼마 전에 이태원에 바를 하나 오픈했는데, 쇼케이스를 한 날에도 끝나고 같이 연습하던 배우들과 다 같이 거기 가서 회식을 했다. 그런 게 너무 좋다. Q 얼마 전에는 직접 디자인한 텀블러를 팀에 선물했던데, 애정이 각별한가 보다. 영화나 드라마를 할 때는 선물을 직접 디자인해서 스텝들에게 돌린 경우가 거의 없었다. 빼빼로 같은 작은 선물을 돌린 적은 있는데, 이 정도까지 했던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인원도 너무 많고 시간에 쫓겨서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었으니까. 이번엔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뭔가를 선물하고 싶었다. 처음엔 보조 배터리에 디자인을 하고 받는 분들의 이름을 써서 나눠드리려고 했다. 그래서 업체에 주문을 하고 다음 날 결제하기로 했는데, 다음 날 조재윤 형이 보조 배터리를 50개 정도 선물로 갖고 온 거다(웃음). 매니저가 와서 큰일났다고(웃음). 그래서 부랴부랴 취소하고 다른 선물을 찾다가 텀블러로 정하고 디자인을 하고 이름을 새겨서 선물을 했다. Q 이태원에 바를 오픈했다는 소식도 의외였다. 언제부터 계획했던 건가. 예전부터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예전에 포르투갈에 여행을 갔다가 와인을 하나 마셨는데, 너무 맛있고 특이했다. 그게 너무 맛있어서 여행 끝날 때까지 캐리어에 한 병 들고 다니다가 다녀와서 회사 분들과 나눠 마셨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더라. 그래서 그 이후에도 와인을 한 두 병씩 해외직구로 사서 마시고 지인들에게도 나눠줬다. 그렇게 여행하면서 맛있었던 음식이나 좋았던 인테리어를 지인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더라. 영화를 할 때도 사실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대본 리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또 그런 공간을 만들어놓으면 팬들과도 더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러다 선배가 같이 하자고 해서 얼떨결에 하게 된 거다. Q 유연석, 하면 실력과 인기를 쌓아가는 차근차근 대기만성형 배우의 이미지다. 마침 오늘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날인데, 무언가를 향한 기다림의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수능이 학생들이 해온 모든 공부와 과정의 결과물처럼 여겨지는 게 좀 안쓰럽다. 사실 지금이야말로 사회생활의 출발점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가까이 가기 위한 공부를 시작할 시간이지 않나. 근데 그냥 수능 성적에 맞춰서 갈 수 있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더라.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했고, 다른 전공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대학생활을 하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대학생활이 끝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취직할 수 있는 직장에 가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지 않더라. 물론 수험생들이 이제까지 너무 고생 많이 했지만, 앞으로 10년 동안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명문대를 나와도 취직 못하는 사람이 많고,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자기 적성을 잘 살려 일하는 분들이 있으니 이제는 좀 변화돼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향해서 갔으면 좋겠다. 그런 출발을 잘 열었으면 좋겠고, 응원하고 싶다. Q 이후 다른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취미가 굉장히 많던데, 또 배워보고 싶은 취미가 있나. 이번에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1~2년에 한 번은 꼭 무대에 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번에 뮤지컬을 하니까 다음에는 정극으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 정극을 하면 정말 대사 하나하나를 매번 곱씹으면서 배우로서 많이 훈련이 될 것 같고, 그리고 나서 무대에 올라가 관객들을 만나면 또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취미 생활은…이번에 바를 인테리어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서핑을 좋아하더라. 그 친구 외에도 주변에 서핑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뮤지컬이 끝나고 봄이 오면 서핑을 한번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Q 마지막으로 유연석의 듀티율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물론 서툴고 아쉬운 부분들도 있을 테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고, 분명 내가 만든 듀티율이 관객 분들께 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그걸 잘 전달받고 가셨으면 좋겠다. ‘유연석 얼마나 잘 하나 보자’하고 보시기보다(웃음) 유연석이라는 배우가 그리는 듀티율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증을 갖고 와서 보시면 어떨까. 그리고 공연 자체도 예전 시즌과 달리 드라마의 톤이나 음악에도 변화를 주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것들이 있으니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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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3 / 조회 18,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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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의 첫 뮤지컬 도전, <벽을 뚫는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뮤지컬 가 신·구 배우들과 함께 지난 4일 압구정 일지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는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등으로 유명한 미셀 르그랑이 작곡했다.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한국에서는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2007년, 2012년, 2013년까지 공연해왔고, 그동안 박상원, 엄기준, 조정석, 남경주, 고영빈, 마이클리, 김동완 등 많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 에서 칠봉이 캐릭터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연석과,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 출연해오고 있는 이지훈이 새롭게 듀티율 역으로 캐스팅됐다.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먼저 유연석이 듀티율의 솔로곡을 선보였다. 갑작스럽게 벽을 뚫는 능력이 생겼지만, 보통 남자이자 공무원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노래하는 곡이다. 유연석은 이전에 드라마 OST 녹음에 참여하는 등 드라마와 예능에서 숨겨진 노래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첫 무대에 긴장한 듯 보였지만, 특유의 감미로움으로 편안하게 넘버들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다해, 문진아, 이지훈도 각각 솔로곡을 부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듀블 역의 고창석, 조재윤은 듀엣으로 함께 노래를 불러 객석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2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는 초연에서 부장·검사 역으로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인 임철형이 연출 겸 배우로 참여한다. 임 연출은 “이전 공연에서는 뮤지컬의 아름다움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작품의 멋스러움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음악적인 부분과 듀티율의 캐릭터에 대한 변화를 가져봤다. 예전 공연의 듀티율을 소심하고 연약하고 결국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 사람으로 그렸다면, 올해 듀티율은 우리가 알고 있는 히어로들처럼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행동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본인이 갖고 있었던 모습을 잠시 잊었지만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던 유연석은 첫 뮤지컬 도전에 대해서 “그동안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많이 했는데 대학교 다니면서 공연을 계속 했었다. 그때가 그리워 시간이 되면 꼭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지훈은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과는 색깔이 많이 차별화되고, 다른 장르라 선택했다.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저 편안하고 아름답게만 봤는데 세세하게 들어갈수록 어려운 점이 많다.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세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고창석은 “험난한 구조조정 속에서 연출님과 제작진이 다시 선택해주셔서 살아남았다. 더 준비하고 다듬어서 좀 더 좋은 인물들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변희석 음악감독은 “보통 프랑스 뮤지컬의 전형이라고 하면 노래 시작한다, 노래 끝난다 같은 곡들이 많는데, 우리 곡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튜디율들이 억울한 점이 많다.”고 설명하며, "가 십 년이 되면서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고, 기대감도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전에는 연기적인 경험도 많은 기량이 뛰어난 배우들이었다면, 이번에는 매력적인 듀티율을 선보이고 싶었다. 새로운 배우들로 하여금 주인공이 좀 더 매력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유연석, 이지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올해 공연에서는 듀티율과 이사벨의 호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제작진은, 이사벨의 노래들은 그저 지르는 발성이 아니라, 칼날 같은 발성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해야 해서, 이사벨 역의 캐스팅이 가장 어렵다고 설명하며, 여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배다해는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점점 좋은 작품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 자리가 무척 떨리다고 소감을 밝힌 조재윤은 유연석과 마찬가지로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그는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많았다.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 창석이 형과 같은 역인데, 좋아하는 선배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나만의 색깔을 입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좀 더 신선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는 이달 21일 개막하여 2016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06 / 조회 10,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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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아르센루팡>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한 인간의 모습"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이 지난 2월 14일 개막, 공연 중이다. “프랑스 소설을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뮤지컬로 잘 만들 수 있을까, 한국 사람을 넘어 다른 사람들도 뮤지컬로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가 제작 과정의 핵심이었다는 이종석 연출은 영웅 루팡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지난 주 공연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2년 간의 창작 과정을 통했지만, 무대에 올려진 후 조금 더 관객들에게 제작진들이 생각하는 모습들을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힌 이종석 연출은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는 씨앗이 있고, 이야기 및 테크닉 상의 흐름 등을 끝까지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루팡 역에는 ‘꽃팡’ 김다현과 ‘앙팡’ 양준모가 번갈아 분하고 있으며 이 밖에 서범석, 안유진, 선민, 박영수, 이기동 등이 출연, 선과 악의 인물로 열혈 변신 중이다. 특히 양준모는 “그간 어두운 역할을 맡아 와서, 다재다능하게 변신하는 색다른 캐릭터 루팡을 맡은 것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밝히며 “관객들이 정말 그 사람이 나인 줄 몰랐다고 말할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루팡의 다양한 캐릭터 변신과 그에 얽힌 인간관계를 따라 작품을 관람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는 양준모의 힌트도 있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06 / 조회 1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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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가서 공연만 본다고? 우아하게 자투리시간 보내기 (1)
공연 시작 30분 전 공연장에 도착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공연을 앞둔 설레는 마음만으로도 시간은 훌쩍 가겠지만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에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어쩐지 아쉽다. 이럴 때 공연장에서 야심차게 혹은 세심하게 관객을 위해 마련한 공간을 찾아가 보자. 공연장 홍보담당자들이 추천하는 '공연장에서 저렴하고 우아하게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층까지 와 보셨어요?” 날씨가 좋다면야 남산 아래에 위치한 국립극장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시간이다. 하지만 국립극장에서 마련한 특별한 장소를 찾는 것도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국립극장 이정연 홍보담당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층에 위치한 ‘공연자료실’을 추천한다. 그는 “관객들이 해오름극장 4층까지 올라갈 일이 드물어서 아직 이 공간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공연자료실에선1950년 개관한 이후 전속단체 공연을 중심으로 생산된 자료를 축적, 보존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 관련 단행본 침 참고자료, 잡지, 정기간행물 등 최신 자료들이 웬만한 도서관 못지 않은 수준이다. 이정연 홍보담당자는 “공연에 관한 대부분의 서적을 볼 수 있어 공연예술의 산실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공간”이라며 "한적하게 공연서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월~금요일/ 9시~오후 6시/외부 이용자는 열람 및 복사 가능)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1층에 위치한 ‘국립극장 아카이브실’도 추천 장소. 자유롭게 국립극장의 공연예술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체계적인 시스템과 방대한 자료로 국립극장의 자랑이기도 하다. 내부엔 공연영상, 포스터, 사진, 프로그램, 무대디자인, 음향 등이 등록되어 있으며 공연 장르별, 자료 유형별, 공연 단체별로 디렉토리 검색을 할 수 있다. 내부는 마치 미니 도서관이나 자료 감상실처럼 꾸며져 조용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 잠시 공연 DVD를 감상할 수도, 터치형 전자신문을 넘기며 오늘이 동향을 살펴볼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공연 자료 감상과 영상 자료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블루스퀘어 “영국 드레스서클 유일한 해외분점이 극장 안에 있어요” 블루스퀘어는 이태원 꼼데가르송 거리에 인접해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다. 공연장 밖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면, 안에선 다양한 공연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블루스퀘어 김선경 홍보 팀장은 공연 30분 전 ‘드레스서클’을 들러보길 권한다. 1978년 설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뮤지컬 전문샵인 런던 드레스서클과 협약을 맺어 지난 12월 오픈한 이곳은 드레스서클 해외분점으로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홀 객석 1층에 위치한 이곳에선 고전부터 최신 작품의 뮤지컬 CD와 DVD, 악보, 대본, 뮤지컬 서적과 머천다이징 상품등을 런던 현지가와 차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김선경 팀장은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뿐만 아니라 플레이디비, 국립예술자료원과 제휴를 맺어 공연관련 전시 및 행사를 진행한다”며 “’살롱 인 드레스서클’이라는 배우, 공연관계자들과의 멘토링, 커뮤니티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후 6시~11시 20분/월요일 휴관) 블루스퀘어 ‘네모’도 빼 놓을 수 없는 공간. 이름처럼 네모 모양의 운송용 컨테이너박스 17개를 연결, 결합해 만든 이곳에선 미술, 설치, 사진 등 상시 전시가 진행 중이다. 현재는 방학을 맞아 〈헬로! 마다가스카르〉체험展이 진행 중으로,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경 팀장은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 전시를 보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며 “조금 넉넉하게 블루스퀘어에 도착해 드레스서클이나 네모를 찾는 것도 1석2조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전시시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월요일 휴관) 충무아트홀 “무료전시 보고 전망 좋은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충무아트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시회는 충무아트홀에서 자랑하는 갤러리다. 뜻하지 않게 일찍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카페 대신 들러 알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동안 김영갑 사진전, 사라진 화가들의 영화전, 스티치 전 등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충무아트홀 이우리 홍보 담당자는 “지난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 기간에는 한국 뮤지컬계의 역사와 관련한 전시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규모가 큰 기획전이 아니면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해 관람객을 맞는다. 대극장 중층에 있는 ‘예그린 라운지’는 관람객들의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숨은 공간이다. 극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가 없을 때, 이곳은 탁트인 천장과 창으로 여유롭게 커피 한 전을 즐기기에 좋다. 이우리 홍보 담당자는 “대극장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해 있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인적이 드물어 카페에서 차 한 잔 사서 책 한 권 읽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귀띔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국립극장, 블루스퀘어, 충무아트홀 제공
2013.02.18 / 조회 2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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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스포일러 셀프 대방출! <아르센루팡> 서범석과의 데이트
그간의 인터뷰 사진과 최근작 , 그리고 곧 개막할 의 프로필 사진까지,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 내부 가득 배우 서범석의 사진이 걸린 이유! 관객들과 배우가 함께 만나 다과와 담소를 나누는 이색 데이트, ‘살롱 인 드레스서클’ 1탄의 주인공 서범석과의 만남이 곧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꿈을 좇는 기사에서 잔혹한 살인자의 탈로 바꾸어 쓴 서범석과 열 길을 마다하고 달려온 14명의 참가자들! 그들만의 후끈달콤한 현장을 지금 공개한다. 위험하다, 이래도 될까? 참가자들의 근심 어린 눈빛이 가득하다. “블록버스터 의 연쇄살인마, 칼잡이 레오나르도”로 자신을 소개한 서범석이 “스포일러?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이 자리에서 의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캐릭터의 비밀과 이야기의 반전까지 모두 풀어놓아 참가자들의 멘탈을 사정없이 뒤흔든 서범석은 “다 알고 봐도 재미있을 작품”이라 단언했다. 덕분에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살롱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배우 서범석에서부터 까지 계속되었다. Q.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옮길 때 어떤 점을 제일 강조하였나? 아, 이건 작가님께 해야 하는 질문인데. (웃음) 책이 엄청나게 많은데 중요한 사건을 재구성 했다고 한다. 포인트는, 루팡은 누가 봐도 도둑이나 정의의 편에 섰고, 나는 누가 봐도 살인자이나 사랑을 위해 살인을 하고. 또 높은 지위와 권력을 쥐고 있는 제브르 법무장관이 나오는데, 그 이면에 엄청난 반전을 지니고 있다. 과연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착하고 악하다 말할 수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대본을 구성했다고 오은미 작가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Q. 출연 결심 이유가 궁금하다. 연극을 하고 싶었고 와 이 작품을 동시에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로 6개월간 너무나 진을 뺐기 때문에, 분량이 좀 적은 으로. (웃음) 또 역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넘버가 좋았다. 근데 여러분들, 좀 허망할 거다. 상상 외로 일찍 죽어서. (웃음) 가장 결정적인 선택 이유는, 창작뮤지컬이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작품에 발을 하나 들여 놓음으로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광기와 집착, 그가 바로 레오나르도Q. 레오나르도를 준비하며 기존 영화나 뮤지컬에서 차용해 온 캐릭터가 있는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로 원작 루팡과도 다르다. 레오나르도는 사창가에서 고아로 자랐고, 조세핀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오페라를 하고 싶어하는 조세핀의 레슨비를 벌기 위해 레오나르도가 첫 번째 살인을 한다. 두 번째 살인은 그녀에게 드레스를 사주려고. 살인의 이유가 오직 조세핀을 위해서다. 그녀가 성공을 해서 레오나르도를 외면해도 뒤에서 묵묵히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가 결국 죽게 된다. 너무 중요한 부분을 노출했다고? (웃음) 그런데 어떻게 죽는지는 이야기 안 했으니 괜찮다. (웃음) 중요한 건, 레오나르도는 굉장히 조금 나온다는 거. (웃음) 노래는 다섯 곡. 대사는 대본 받은 첫 날 다 외울 정도로 몇 마디 없다. 오로지 행동과 노래로! (웃음) 그리고 레오나르도를 보기 위해서는 오른쪽 객석이 좋다는 거! 그쪽에서 엄청난 장면들이 다 일어난다. Q. 서범석이 생각하는 레오나르도는 어떤 사람? 그리고 서범석과 공통점이 있다면? 광기와 집착. 외로움의 극치가 레오나르도다. 이 사람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오로지 한 여자 조세핀만 있다. 작가 선생님은 조세핀과의 관계를 썀 쌍둥이, 서로 바라보지 못하고 뒷모습만 쥐고 있는데 누구 하나 없어지면 죽는, 그런 캐릭터라고 말씀해 주셨다. 레오나르도가 죽을 때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그 가사에 모든 게 집약되어 있다. 또 살인자이나 두려워 할 줄도 안다. 살인할 때마다 자신의 죄값을 생각하면서, 언젠가 구원받기를 바라며 칼에 십자가를 새긴다. 하나만 파는 고집쟁이라는 거, 그런 점이 나와 닮았다. 꽃팡 대 앙팡! 내 노래가 제일 좋아~Q. 에서 더블 캐스트 된 배우들의 매력이 궁금하다. 김다현은 꽃팡이라고 하고, 양준모는 앙팡이라고 하고. (웃음) 양준모군의 매력, 가창력이다. 굉장히 노래를 잘하고 남성답게 생겼다. 특히 지금 를 하고 있어서인지 지킬의 이중적인 면을 따와서 루팡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거라고 한다. 루팡이 1인 다역으로 굉장히 많이 변신하니까. 그런 점들이 이번 작품의 볼거리가 될 것 같다. 김다현군의 매력은 잘생겼다는 거. (웃음) 그리고 연기를 아주 재미나게 한다. 연기의 맛깔스러움을 잘 살리고 있다. 루팡이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안유진 조세핀은 오페라 발성도 잘 하고 느껴지는 포스가 딱 조세핀이다. 선민은 여리여리하고 약간 외로움을 타는 성향이 조세핀과 잘 맞을 것 같다.나와 더블로 레오나르도를 맡은 박영수 배우! 이 친구가 이번에 뜰 거다. 6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이 되었는데 비주얼, 기럭지가 아주 우월하다. 배다해 넬리는 여성적인 면이, 문지아 넬리는 좀 선머슴 같은 부분이 있는데 넬리는 이 두 가지 면이 다 있어야 해서 장점을 맞춰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송원근 이지도르는 고아출신 캐릭터에 걸맞게 어두운 모습이 깔려 있고, 강성은 밝게 풀려고 노력중인 것 같다. 노래도 잘하고 비주얼도 아주 훌륭하다. (웃음) Q. 어떤 계기로 배우가 되었나? 고등학생 때 당구를 너무 열심히 쳐서 (웃음) 3수해서 중앙대 산업정보학과에 들어갔다. 수학을 정말 못해서 재수하면서 암기과목 점수를 엄청나게 높여 놓고 3수 때 영어하고 수학에만 매달렸는데 그래도 수학이 안 도와줬다. 55점 만점에 8점을 맞았는데 내가 푼 문제는 단 하나도 없다는 거. (웃음) 그런데 전공 과목이 수학이 많아서 큰일 났었다. (웃음) 그렇게 1학기를 마쳐갈 무렵 한 선배가 내 손을 잡고 연극 동아리방으로 데리고 갔는데 이상하게 연극이 재미있었다. 좀 더 배우고 싶어서 군 제대하는 날 군복 입은 채로 극단에 찾아가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 해 여름 정말 더웠는데 엄청나게 땀을 흘리면서 춤 추고, 하늘이 노란 거 세 번 보니까 다리가 찢어지더라. 그렇게 뮤지컬 배우가 됐다. 아주 어렸을 땐 가수가 되고 싶었고 커서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연기도 하니 진정한 연기자가 될 것 같았다. Q. 과거 인터뷰에서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짓고 그 꼭대기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진척이 있는가? 없다. (웃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참 부끄러워진다. 내가 그런 꿈도 꿨었구나. 마치 고교시절 생활기록부에 쓴 지망대학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때 서울대 법대를 썼더라. (웃음) 내가 돈을 벌어서 짓기는 힘들겠고, 로또를 사야겠다. 그래서 건물, 극장, 극단 이름도 로또라고 하고 관객들에게 로또 한 장씩을 주는 거다. 당첨되면 나랑 나누고. (웃음) 연습실을 2, 3층에 짓고 싶다. 창문을 열면 햇살이 들어오고 환풍도 잘 되는 연습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품도 만들고 저렴하게 관객들이 공연 볼 수 있는 350석 정도, 조금 큰 소극장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뛰어난 인재들, 신인 배우, 연출자, 작가들 등 첫 작품 하기가 너무 어려운 이들과 공동작업하고 싶다. 로또극장 세워서 모두 모여요Q. 배우로서, 현재 한국 뮤지컬계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가? 양적으로도 굉장히 나아졌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보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작품 수가 더 많다. 그곳의 작품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고, 이런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뮤지컬이 없다는 건 불만이다. 다 사오고. 라이선스 의존도가 너무 많아서 고민을 해 봤는데, 관객들이 우리나라 소재로 만든 뮤지컬은 잘 안 보는 경향이 크다. 한국 영화처럼 큰 사랑을 받는 수준이 되려면 창작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의 작품을 해외로 팔 수 있는 날들을 기다리고 있다. Q. 하고 싶은 작품, 역할이 있는가? 있는데 안 시켜줄 것 같다. 바로 . (웃음) 는 시켜주면 다시 해야겠지만, 이자람, 차지연 송화에게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송화 역을 누가 맡는가가 작품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2.14 / 조회 18,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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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마음 위로해주는 배우가 꿈˝ <아르센 루팡> 선민
뮤지컬 배우 선민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등학교 1학년,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구에서 혼자 상경해 기획사의 문을 두드렸고, 일본에서 가수로 데뷔해 3년간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외모로 점차 국내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첫 뮤지컬 오디션에서 의 루시 역에 덜컥 발탁됐다. 처음치고는 흔치 않은 큰 기회였다. 하지만 이 당찬 신인은 조승우·홍광호 등과 함께 선 무대에서 당당히 제 몫을 해냈고, 이제 관객들의 기대 속에서 두 번째 출연작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김선영이 맺어준 뮤지컬과의 인연 첫 공연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 기회 가수를 꿈꾸던 학생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선민에게는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하리라는 계획은 전혀 없었다. 등 몇몇 유명작품을 보긴 했지만, 직접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 춤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선민과 뮤지컬의 만남은 배우 김선영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선영 언니랑은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알던 사이었어요. 제가 가수를 하려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 회사에서 찾아준 노래선생님이 언니였거든요. 짧은 시간 노래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너무 좋은 거에요. 성격도 너무 좋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그래서 연락을 꾸준히 드렸죠. 그 후에 제가 일본에서 3년 살다가 들어와서 오랜만에 언니를 만났는데, ' 오디션을 한다더라, 볼 생각 없냐'고 하시는 거에요." 못한다며 손사래 치는 그녀에게 김선영은 '일단 노래나 한번 들어보라'고 권했다. 노래가 꽤나 어렵다고 느낀 선민은 큰 기대 없이 1차 오디션에 참가했고, 뜻밖에 합격소식을 들었다. "1차를 붙고 나니까 2차에서는 되게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2차에서도 합격을 했죠. 선영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그렇게 출연하게 된 첫 공연에서 선민은 김선영을 비롯해 조승우, 홍광호, 조정은 등 쟁쟁한 배우들을 만났다. 신인 후배를 너그럽게 봐주고 아낌없이 조언해주는 선배들과의 연습 경험은 그녀가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활동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처음에 사람들을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답답하고 걱정되고 맞춰주기 힘들었을까 싶은데, 그 땐 다들 '그렇게 하면 안돼'라는 얘기는 안 하시고 '마음대로 하라'고 해주셔서 겁먹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고맙죠. 만약 첫 작품이 너무 힘들었다면 또 뮤지컬을 하겠다는 생각은 못했을 것 같아요." 또한 난생 처음 해보는 연기를 통해 그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처음엔 연습할 때 다른 배우들이 다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움츠러들고 자신감도 없었어요. 근데 하다 보니 '아, 나한테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걸 조금씩 발견했던 것 같아요. 부끄러운 것도 없어지고 적응하게 됐죠." 두 번째 출연작 야망 큰 오페라가수 '조세핀' 맡아 에 이어 선민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된 뮤지컬은 오는 14일 개막을 앞둔 으로, 모리스 르블랑의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진이 야심 차게 만들어낸 작품이다. 선민은 이 뮤지컬에서 비참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뛰어난 노래실력을 발휘해 오페라 가수가 된 조세핀을 연기한다.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재미도 크다. "연기는 아직 많이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에서 루시만 오랫동안 하다가 다른 역할을 하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다른 분들 하시는 것 보면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배우기도 하고. 같이 하는 안유진 선배가 워낙 잘하시니까 제가 보고 배우는 게 많죠." 극중 조세핀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은 서범석·박영수가 연기하는 레오나르도다. 조세핀은 레오나르도를 사랑하지만, 그러면서도 출세를 향한 야망 때문에 그를 이용한다. "레오나르도를 향한 조세핀의 감정에는 단지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일을 함께 겪었기 때문에 연민도 있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고, 남녀로서의 사랑도 있고. 그런데 이 여자가 야망에 눈을 뜨면서 점점 레오나르도를 이용하게 되는 거죠. 레오나르도를 보고 있으면 되게 마음이 아파요." 자칫 악역으로만 비춰질 수 있는 이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선민에게 주어진 과제. "조세핀을 쉽게 나쁜 여자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쁜 모습만 보여주기보다는 조세핀이 그렇게 된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수 출신인 그녀에게 출연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친숙한 팝 장르의 음악이 많아서다. "제가 아직 모든 뮤지컬 노래를 다 잘 부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의 음악에는 팝이 많아서 부르기가 편해요. 관객분들도 음악을 들으면 친밀하고 가깝게 느끼실 거에요. 저희들도 연습하면서 서로 '그 노래 너무 좋아, 내가 부르고 싶어' 하거든요.(웃음)" 출연하고 싶은 작품은 , 관객 위로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 최근 공연과 연습기간이 겹쳐 바쁜 나날을 보낸 선민은 어쩌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그저 푹 쉬는 것이 낙이라고.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는 게 제일 좋거든요. 친구들도 거의 집으로 불러서 집에서 만나고.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잘 돌아다니지 않아요. 운동은 근 1년간 열심히 하다가 을 같이하면서 못 했는데, 이제 시작하면 다시 하려고요." 김선영, 조정은 등 좋아하는 선배가 많다는 그녀는 앞으로 함께 공연하고 싶은 배우로 황정민을 꼽으며 쑥스러운 듯 웃음부터 크게 터뜨렸다. "제가 황정민 선배님을 진짜 좋아하거든요.(웃음) 언젠가는 같이 공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에 팀에 (정)진호가 들어왔어요. 예전에 진호가 출연했던 를 봤거든요. 연예인을 보는 것 같고 너무 좋아서 영광으로 여기면서(웃음) 같이 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하기보다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선민은 올해도 좋은 작품을 만나 공연하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음반을 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다만 국내공연에는 꼭 출연하고 싶다고. "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영화를 너무 좋게 봤고, 음악도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공연한다면 꼭 하고 싶어요. 또 작년에 를 여러 번 봤는데, 다음에 알돈자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끝으로 그녀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예전에는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어요. 근데 그 위로는 저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박수를 받으면서 위로를 받거든요.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위로를 해주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06 / 조회 2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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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뮤지컬 전망 - ② 공연장 라인업 예보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무장한 서울 주요 뮤지컬 공연장들. 수 많은 작품들 속 선택이 어렵다면, 어디로 가야 제대로 웃고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을지 헛갈린다면, 2013년 공연장 라인업 예보를 미리 듣고 출발하자. 저마다의 특색으로 무장한 이들 라인업 특징은 여러분의 헛된 걸음을 줄여 줌과 동시에 공연 관람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팁도 함께 하면 즐겁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 아름다운 음악과 슬픈 절규가 계속되는 가운데, 2013년 블루스퀘어에서는 강한 프랑스 기류가 지속될 예정이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비참한 사람들의 숭고한 인간애를 일깨워주는 ,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도둑 을 비롯, 파리 대성당 슬픈 종지기의 사연을 담은 까지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의 기운이 블루스퀘어를 적실 것으로 보인다. 추천 사전 답사지 : 가평 쁘띠프랑스, 반포 서래마을, 일산 프로방스 서울 동남쪽 샤롯데시어터에서는 상하반기 급격한 반전의 기류가 대치해 이색적인 기압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돌림을 당해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의 성공과 용서의 길, 와 나자렛에서 예수의 마지막 7일을 담은 , 진정한 사랑과 참 희생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등 절대 신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변주된 이야기가 상반기를 예년보다 포근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엔 순결한 믿음에 강한 역풍이 불어 닥칠 예정이다. 순수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성역을 넘나드는 거침 없는 이야기 , 마녀와 미녀의 선입견을 뒤집는 반전 드라마 가 믿음을 거부한 자에게 유쾌한 반전을 동반한 웃음으로 객석 곳곳을 찾아가겠다. 궁합 좋은 음식 : 보리떡 5개, 물고기 2마리. 한 여름의 삼계탕, 한 겨울의 냉면, 공갈빵. ‘이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도, 기쁨도, 부와 명예도, 가난도 한 때 일 수가 있는 게 우리네 인생사.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신분을 비롯해 생과 사가 전복되고 뒤섞이는 변화무쌍한 돌발기류들이 연이을 전망이다. 누비아의 공주에서 이집트의 포로이자 시녀로 변한 , 순수한 시골 처녀에서 브로드웨이 스타로 도약하는 페기 소여의 성공기 를 비롯,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가려운 영혼의 등이 신도림 일대에 ‘인생지사 새옹지마’ 전선을 형성, 인근 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람 후 피해야 할 곳 : 경마장, 백화점 여성의류 코너, 운명의 남자가 곧 나타난다는 헛된 희망을 주는 유명 타로집. LG아트센터에서는 거센 여인들의 폭풍이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일겠다. 이외엔 다른 건 용납하지 않는 댄버스 부인의 앙칼진 눈빛 번개가 한차례 내리친 후, 아르헨티나 최초 탱고 뮤지컬 를 통한 아름다운 지젤의 탱고 춤사위가 많아지겠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부터는 쫓는자와 쫓기는 자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르게리트가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는 로 한 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겠으며, 전석매진의 전설을 가진 억척스러운 억척어멈의 전쟁기 가 그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려한 2013년의 연말은 정열적인 여인 이 동반할 예정이다. 추천 도서 : 김미경 저, ‘언니의 독설’ 여럿이 모여 가공할 만한 힘을 내뿜는 증거의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세 명의 총사들의 ‘우리는 하나!’ 가 추운 겨울의 기운까지 몰아내고, 끼가 넘치는 뜨거운 남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 를 불러들여 ‘함께하는 정신’(우모자)을 곳곳에 흩뿌리겠다. 억울한 누명으로 수년간 격리되어 있던 에드몬드 단테스가 다시 무리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안정한 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환상의 도둑커플 의 활약이 한달 넘게 퍼부을 예정이다. 뒤이어 찾아올 12월 한파는 의 가창력 시스터즈들이 내쫓을 전망이다. 연계놀이: 이어달리기, 도미노, 퍼즐 맞추기, 스피드퀴즈.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1.29 / 조회 17,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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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의 도둑 등장! 기대작 <아르센 루팡> 전격해부
뮤지컬 이 2월 1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0년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특별한 도둑 루팡이 국내 제작진에 의해 최초로 뮤지컬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주역을 맡은 김다현·양준모가 이 매혹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1910년대 프랑스 파리의 풍광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국내 제작진이 고심해 다듬은 조연들은 또 각각 어떤 사연을 펼쳐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대작 , 미리 꼼꼼하게 살펴보자. 아르센 루팡, 1905년 탄생하다 루팡은 1905년 프랑스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잡지 '주세투'에 '아르센 뤼펭 체포되다'를 발표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추리소설 장르의 최고 인기캐릭터는 단연 셜록 홈즈였지만, 그는 프랑스의 앙숙, 영국의 국민 스타였다. 영국이 낳은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바라보며 프랑스 국민들이 묘한 질투를 느끼고 있을 때쯤 무명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등장시킨 루팡은 시작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감옥에 갇히지 않았습니까?" "그럼 탈옥시키세요!" 여타 추리소설이 범죄사건의 시작으로 첫 장을 여는 것과는 달리, '아르센 뤼펭 체포되다'는 주인공 루팡이 체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도입부를 비롯해, 루팡은 그때까지 등장해온 여러 캐릭터들과는 모든 면에서 달랐다. 자그마치 여섯 살부터 왕비의 유품을 훔쳤을 정도로 도둑질에 천부적인 재능, 다방면의 학문을 섭렵한 지성, 범죄를 사전 예고하는 여유만만함, 필요에 따라 어떤 인물로도 감쪽같이 둔갑하는 변장술, 탁월한 운동신경과 민첩함을 갖춘 이 천재적인 도둑은 단 한편의 에피소드만으로 ‘완소남’으로 급부상했고, '주세투'의 편집장은 모리스 르블랑에게 루팡을 감옥에서 탈출시켜서라도 후속작을 써내라고 강권했다. 편집장의 설득에 넘어간 모리스 루블랑은 이때부터 죽기 전까지 50여편에 걸친 루팡 시리즈를 집필하게 된다. 모리스 르블랑, "나는 그의 그림자" 뜻하지 않게 국민작가로 떠오른 모리스 르블랑은 평생 루팡의 이야기를 쓰느라 거의 노이로제에 시달렸고, 루팡과 자신을 헷갈려 하기도 했다고. 극장이나 식당의 방명록엔 자신의 이름 대신 '아르센 루팡'이라는 사인을 남겼고, '루팡이 매일 밤 내 침대 머리맡에 쫓아와 괴롭힌다"는 고발(?)에 경찰이 그의 별장 문 앞에 경관을 배치하기도 했다. 책을 빌어 "뭐가 좋아서 나는 그의 전담 연대기작가가 되었나"라며 한탄했을 정도. 아르센 루팡 VS 셜록 홈즈 가장 유명한 루팡의 에피소드를 꼽자면 '기암성'을 빼놓을 수 없다. 탄탄한 전개와 광대한 스케일도 일품이만, 이 에피소드가 유독 많은 화제를 낳은 까닭은 바로 셜록 홈즈가 등장하기 때문. 여기 루팡의 연인 레이몽드가 홈즈의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 나오면서 홈즈에게는 비겁한 추격자의 이미지가 씌워졌고, 작가에게는 프랑스인들의 지지와 영국인들의 비난이 한 몸에 쏟아졌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천재소년 이지도르도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는데, 이지도르는 뮤지컬 에도 등장한다. 2년의 제작기간, 20번의 대본수정 소설 '아르센 루팡'은 이제까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계획된 작품"이라는 제작사의 설명처럼, 뮤지컬 은 오랜 준비기간과 까다로운 수정작업을 거쳐 태어났다. 지금까지 대본을 고친 횟수만도 스무 번에 이른다고. 제작진은 50여편에 이르는 원작의 에피소드 중 몇몇 캐릭터와 사건을 골라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고르는 것이 더 수월했을 텐데도 굳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것은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리기 위해서다. 이종석 연출은 "관객들이 음악과 정서만으로도 작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길 원했기 때문에, 원작의 중요인물들이 서로 충돌하는 지점을 더 분명히 부각시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티스트 이렇게 탄생한 루팡은 원작소설의 루팡과는 조금 다른 인물로 그려졌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천재적인 변장술과 비상한 두뇌, 도둑으로서의 탁월한 재능은 변함없지만,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원작의 루팡은 결혼만 다섯 번 했을 정도로 쉼 없는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반면, 의 주인공은 은인의 딸 넬리만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로맨티스트. 훔친 물건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의적의 모습도 더욱 부각됐다. 또 다른 큰 차이는 어린 시절이다. 원작 속 루팡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나지만, 뮤지컬의 주인공은 파리의 거리에서 소매치기로 살아가다 은인에 의해 구출된다. 이후 이 은인이 맞게 된 잔혹한 죽음은 루팡의 마음 속에 깊은 분노와 슬픔을 남기고, 뮤지컬 의 모든 사건이 시작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인간이 얼만큼 처절해질 수 있는지 보여줄 것" 뮤지컬 에는 루팡 외에도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그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는 파리의 사창가 거리에서 조세핀과 함께 자라난 인물로, 조세핀에 대한 맹목적 사랑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한 여인에 대한 지순한 사랑과 극한의 잔인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인물은 의 중요한 한 축. 오디션에서 670대 1의 경쟁을 뚫고 서범석과 함께 레오나르도 역에 캐스팅 된 박영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면에 있는 잔혹하고 파괴적인 면을 표현하고 싶다. 한 인간이 얼만큼 처절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넬리 VS 조세핀 에 에포닌과 코제트가, 에 엠마와 루시가 있다면 에는 넬리와 조세핀이 있다. 천사와 마녀, 두 얼굴을 가진 팜므파탈로 원작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조세핀은 극중 어두운 과거를 가진 오페라 가수로 등장하고, 국내 제작진이 탄생시킨 넬리는 호기심 많고 쾌활한 모습으로 조세핀과 대조를 이룬다. 이 밖에도 20년간 집요하게 루팡만을 쫓아온 가니마르 경감과 순수한 호기심으로 루팡을 쫓는 천재소년 이지도르, 차기 대권의 유력후보인 제브르 등도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꾸며나갈 예정. 양준모는 각 인물 별로 의외의 반전이 많다며 "'아, 저런 인물이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다"귀띔했다. 김다현·양준모, 6명의 인물로 변장 괴도 루팡의 특징을 꼽자면 신출귀몰하는 변장술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의 주인공도 원작에서처럼 극중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데, 그 중 몇 번은 관객들도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분장을 거쳐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장한다고 하니 이를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 양준모는 이 작품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여러가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거나 스로우 모션을 보이는 등 시간적 한계를 벗어나는 참신한 시도들이 보여질 예정이다. 파리의 다양한 공간 어떻게 구현될까 뮤지컬 은 세느강 다리, 수도원, 호화 여객선 기암성 등을 오가며 펼쳐지는데, 이 다양한 공간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보여질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 '기이한 바위성'이라는 뜻의 기암성은 실제로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 해안가에 있는 바위를 모델 삼아 그려진 곳으로, 끝이 뾰족하고 안이 비어있는 독특한 구조로 루팡의 근거지로 활용된 장소다. 동명 제목의 시리즈로도 널리 알려졌던 이 곳이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증을 모은다. 무대와 관련해 이종석 연출은 “파리의 거리를 기본 배경으로 삼아 커튼과 소리 등으로 또 다른 실외공간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공간의 구현을 위해 영상도 활용될 예정이다. "갖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조세핀 역을 맡은 안유진의 말이다. 조세핀이 오페라가수이다 보니 오페라도 해야 하고, 재즈와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것. “음악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웅장하다”는 그녀의 말은 “각 인물마다 테마가 있어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설명과 맞닿는다. 이에 대해 연출은 “단순히 테마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움직일 때 필요한 개별 악기들을 선택해서 그 악기가 인물의 움직임과 심리표현을 도와줄 수 있도록 작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창작뮤지컬 얼마나 발전했나 제작기간이 충분히 주어진 만큼, 제작진은 첫공연부터 라이센스공연 못지 않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간 통상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느라 아쉬움이 많았다는 이종석 연출은 "은 대본도, 음악도 2년 동안 함께 만들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이 훨씬 적고, 문제가 발생해도 수정하기가 아주 쉽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진일보한 국내 창작뮤지컬의 제작역량을 확인하는 것도 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PMC프로덕션
2013.01.14 / 조회 19,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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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의 괴도 등장! 2월 개막 <아르센 루팡>
창작뮤지컬 이 윤곽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9일 충정로에 위치한 구세군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대표 넘버 3곡과 함께 기획과정을 밝혔다. 이날 김다현·양준모 등 주연배우들이 열창한 작품의 넘버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도둑 루팡의 화려한 등장을 예고했다. "치밀하게 기획된, 완성도 높은 뮤지컬" 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1905년부터 50여 편에 걸쳐서 발표한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를 가져와 국내 제작진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의 오은희 작가가 대본을 썼고, 의 이종석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년간 이번 작품을 야심차게 준비해온 제작진은 완성도에 대해 큰 자신감을 표했다.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는 "그간 등 작가주의 작품을 주로 만들었는데, 이번엔 관객이 원하는 것을 철저히 조사해서 만든 기획뮤지컬"이라고 소개했고, 이종석 연출은 "이번에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다. 창작과 라이선스의 구분이 되지 않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검은 그림자'를 열창하는 양준모제작에 함께 참여한 인터파크씨어터 김양선 대표 역시 "의 제작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 뮤지컬의 제작수준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라이센스 뮤지컬에 비해 창작뮤지컬이 고전했는데, 올해는 그 양상이 바뀌는 데 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 서정은 작곡가, 의 오재익 안무의 참여도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서정은 작곡가는 음악에 대해 "클래식을 기반으로 대중음악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각 인물마다 테마가 있어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만식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해 호화 여객선, 세느강 다리, 기암성 등을 넘나드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듀엣곡 '너를 위해'를 열창하는 서범석과 안유진매력적인 캐릭터 루팡 주목 천재적 변장술 발휘, 극중 6인으로 변신 아르센 루팡은 탁월한 변장술과 비상한 두뇌,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의적의 면모 등으로 지난 100년간 전세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이런 루팡의 매력적인 성격은 뮤지컬 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루팡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다현과 양준모는 극중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며 신출귀몰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특별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다현은 루팡 대해 "진지할 때는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위트도 있어야 한다. 특히 도둑질을 하거나 변장할 때 많은 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양준모씨와 함께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넬리 역의 문진아와 배다해(왼쪽부터)조세핀 역의 안유진과 선민(왼쪽부터)레오나르도 역의 서범석, 박영수(왼쪽부터)에는 주인공 루팡 외에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루팡의 여인 넬리를 비롯해 잔인한 범죄자 레오나르도, 관능적인 오페라 가수 조세핀, 파리 경시청 경감 가니마르, 천재적인 추리력을 발휘하는 청년 이지도르 등이다. 이들은 극 속에서 각자 숨겨진 사연을 펼쳐보이며 작품의 입체성을 더욱 두텁게 한다. 루팡이 사랑하는 여인 넬리는 배다해·문진아가 맡았고, 마음 속에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살인자 레오나르도는 서범석·박영수가, 레오나르도와 함께 어두운 성장기를 보낸 여가수 조세핀은 안유진·선민이 번갈아 연기한다. 오은희 작가는 이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은희 작가는 "진실을 추구해 가는 루팡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수많은 거짓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믿어야 하는지, 영웅이란 과연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 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 오는 2월 16일부터 5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펼쳐진다. '나 속의 나'를 부르는 김다현오재익 안무가, 서정은 작곡가, 오은희 작가, 이종석 연출(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아르센 루팡"제작발표회!
2013.01.09 / 조회 1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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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주크박스] 뮤지컬 ‘셜록홈즈’, 추리의 서스펜스가 살아 움직이는 멜로디!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 가의 비밀’(이하 뮤지컬 ‘셜록홈즈’)에 ‘제인 왓슨’ 역으로 출연 중인 신영숙은 작품의 음악에 대해 “뮤지컬 ‘셜록홈즈’의 음악은 정말 고급스럽다. 이야기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극(劇)적인 음악이다”고 말했다. 뮤지컬 ‘셜록홈즈’의 음악은 작곡가 최종윤의 손에 탄생됐다. 작곡가 최종윤은 뮤지컬 ‘셜록홈즈’로 2011년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곡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추리극의 특성을 잘 반영한 음악으로 극의 전반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 ‘셜록홈즈’ 음악, 추리극의 서스펜스가 살아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의문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한 여인을 추적하는 명탐정 셜록홈즈의 사건 해결 과정을 담는다. 작품의 작곡을 맡은 최종윤은 ‘추리’라는 작품의 특성에 잘 맞는 음악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관객이 작품을 보는 동안 뮤지컬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대사와 가사에 몰입하게 만든다. ‘진실게임’, ‘추리’ 등의 뮤지컬넘버는 일정한 멜로디와 리듬의 반복, 변주로 사건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그렇게 할래’, ‘시작됐어’ 등의 뮤지컬넘버는 애절하고도 슬픈 멜로디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작품은 사건 전달을 정확하게 하면서도 지루할 틈 없는 음악 구성으로 효과적인 뮤지컬음악 사용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한 여자를 사랑한 쌍둥이 형제의 ‘진실게임’뮤지컬 ‘셜록홈즈’에 등장하는 ‘진실게임’ 뮤지컬넘버는 앤더슨 가에서 벌어진 한 여인의 실종사건에 쌍둥이 형제가 각기 사건 해결을 의뢰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진실게임Ⅰ’에서는 에릭 앤더슨이, ‘진실게임Ⅱ’는 아담 앤더슨이 털어놓는 사건의 진술을 보여준다. ‘진실게임’ 넘버가 펼쳐지는 무대는 크게 사건의 의뢰자(에릭, 아담)와 그 사건 속으로 관객을 안내하는 ‘제인 왓슨’ 그리고 이 사건을 지켜보는 ‘셜록홈즈’으로 구성된다. 두 뮤지컬넘버는 비슷한 멜로디를 사용하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점을 담고 있다. 의뢰자 역을 맡은 배우는 사건 속에서 에릭과 아담 역을 번갈아가며 연기를 펼친다. 온순한 성격의 에릭과 분노에 차올라 ‘하이드’처럼 울부짖는 아담을 동시에 연기하는 이 장면은 뮤지컬 ‘셜록홈즈’의 백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net
2012.04.20 / 조회 6,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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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Flashback. 7] 잘 차린 상차림,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좁은 집안, 다닥다닥 붙은 집안 살림들 사이로 낡은 소파와 생필품들이 늘어서 있다. 거실로 들어선 여자는 이번 달 지불해야 할 각종 세금과 요금을 챙기며 한숨을 푹푹 내쉰다. 이윽고, 2층에서 울리는 한 발의 총성. 앞섶을 거칠게 풀어헤친 남자가 성난 짐승처럼 날뛰며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토해낸다. “지루해! 내게 사건을 줘!”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는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작곡상, 극본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중적인 재미와 캐릭터의 흥미로움을 놓치지 않으며 흥행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풍성하고 다채롭게 차려진 한 상 ‘잘~ 먹었다!’뮤지컬 ‘셜록홈즈’는 재미있다. 작품은 그 단순한 진리를 채움으로서 뮤지컬의 주된 타겟층인 20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 구성과 치밀한 사건의 반전은 바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배처럼 정신없이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올해 재공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셜록홈즈’는 중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탄탄해진 구성으로 돌아왔다. 2011년 초연부터 2012년으로 이어지는 뮤지컬 ‘셜록홈즈’의 꾸준한 행보는 빈 수레의 요란한 허영이 아닌 고기로 배를 불린 만선의 편안함이 엿보인다.작품은 복잡하고 난해한 사건을 찾아 헤매며,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벽에 총질하기를 멈추지 않는 일명 ‘돌+아이’ 탐정 셜록홈즈의 캐릭터를 소설로부터 빌려온다. 뮤지컬 ‘셜록홈즈’에서 ‘셜록홈즈’라는 타이틀은 오히려 ‘페이크’에 가깝다. 작품은 셜록홈즈의 캐릭터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관객을 극으로 이끄는 고급스러운 선율의 음악과 탄탄한 대본, 캐릭터의 개성이 잘 짜여 빈틈없는 긴밀한 사건의 진행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와 한국 창작진의 힘이 더해져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영국의 명문가 앤더슨가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최고의 가문에서 울린 두 방의 총성과 사라진 한 명의 여자, 그리고 사라진 여인을 찾는 앤더슨 가의 세 남자. 셜록홈즈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냄새를 킁킁거린다. 그는 각각 다른 시선과 이유로 루시를 찾는 세 남자의 진술 간격을 좁혀가며 사건 속으로 뛰어든다. 작품을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음악이다. 뮤지컬 ‘셜록홈즈’의 왓슨 역으로 출연 중인 신영숙은 작품의 음악에 대해 “추리물의 장점과 고급스럽고 극(劇)적인 음악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고 말했다. 작곡가 최종윤이 탄생시킨 음악들은 멜로디와 가사가 유기적인 호흡을 이룬다. 뮤지컬배우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할 수 있는 음악은 없는 반면 관객을 극 속으로 이끄는 힘이 강하다. 특히, 총성이 울린 그날 밤을 재구성하는 ‘진실게임1’과 ‘진실게임2’ 뮤지컬넘버는 같은 멜로디를 사용하지만 부르는 화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사건 보고서를 발표하는 형사처럼 말하듯이 노래하는 왓슨과 아담과 에릭을 오가며 1인 2역을 연기하는 배우의 연기도 이 작품의 백미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맛과 양, 질까지 만족하는 가격대비 최고의 만찬을 맛보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음악, 빠른 무대 전환, 관객이 직접 의뢰자의 시점에서 사건 현장을 바라보는 듯한 사건 구성은 관객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작품은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을 모두 만족시키는 힘도 갖췄다. 한 여자를 사랑한 쌍둥이 형제의 사랑 방식은 뮤지컬 주요 타겟층인 20대 여성들의 로망을 채웠고, 기발하고 재치 있는 셜록홈즈 캐릭터와 흥미로운 사건 전개 방식은 남성 관객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2 / 조회 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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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괴짜 명탐정 ‘셜록 홈즈’의 중독적 매력!
암호처럼 나열된 괴이한 그림문자, 일반인에게는 어린애의 의미 없는 낙서처럼 보이는 한 장의 그림도 명탐정 ‘셜록 홈즈’에게는 사건의 전말을 나타내는 지도처럼 보인다. 숨기고 싶은 진실이나 완벽해 보이는 거짓도 그의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정체가 탄로 난다. 무대 위의 ‘셜록 홈즈’를 보다 보면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그의 빠른 두뇌회전과 냉철한 판단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극의 후반부에 다다르면 어느새 한 번쯤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미워할 수 없는 괴짜 명탐정 ‘셜록 홈즈’의 중독적 매력이야말로 소설, 영화를 넘어서 뮤지컬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자칭 천재이자 남다르게 명석한 두뇌를 가진 셜록. 하지만 공평한 신은 그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았다. 사건이 없으면 지루함을 견딜 수 없어 빈 벽에 총이라도 쏘아대야 직성이 풀리는 괴팍한 성격, 돈이 되는 사건이라도 평범한 것은 흥미가 없고 별난 사건에만 집착하는 이른바 ‘금전감각 제로’의 못 말리는 괴짜이기도 하다. 단지 그를 움직이는 것은 아무도 풀지 못하는 미스터리, 자신의 뇌를 자극하는 ‘특별한 사건’들 뿐이다. 일반인들이 좀처럼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의 실마리를 풀어 거짓 속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의 명탐정 ‘셜록 홈즈’가 추구하는 유일한 삶의 즐거움이다. 관객은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추리과정에도 흥미를 느끼지만 ‘셜록 홈즈’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셜록 홈즈’는 그만이 가지는 독특한 어투와 제스추어, 습관들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말과 행동에 중독되며 무대 위에서 특정 대사나 행동이 반복될 때마다 반사적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구미를 당기는 사건을 만날 때마다 외치는 “재미있어!”와 추리 전에는 반드시 몸을 반듯하게 세우고 두 손을 모아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는 행동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다. 한편, 의외인 점은 사건 해결에만 관심을 가질 것 같은 냉철한 분석가인 ‘셜록 홈즈’가 어울리지 않게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자신도 모르게 죄를 저지르고 만 사람과 그 죄를 숨겨주기 위해 더 큰 죄를 짓고 마는 사람 사이에 서게 된 ‘셜록 홈즈’. “나는 탐정이지 경찰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는 그의 선택은 관객에게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며 극의 마지막 감동을 안겨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동경하며 매력을 느낀다. 먼치킨 류의 영웅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슈퍼맨, 원더우먼들이 옷만 바꿔 입으며 꾸준히 스크린을 차지해 온 것도 그 때문이다. 명탐정 ‘셜록 홈즈’는 명석한 두뇌로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여기에 괴팍한 성격과 독특한 행동들로 자신만의 개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그만의 아우라에는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처럼 복제될 수 없는 개성이 있고, 여기에 관객마저 명탐정의 추종자로 만들어버리는 강력한 힘이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27 / 조회 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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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셜록홈즈’ 왓슨, 평상시 내 모습과 비슷해” 뮤지컬배우 신영숙
최근 신영숙은 뮤지컬 ‘셜록홈즈’에서 명탐정 ‘홈즈’의 조수이자 친구인 ‘왓슨’ 역으로 숙명아트센터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 ‘모차르트!’, ‘햄릿’ 등에서 귀부인을 주로 연기해온 신영숙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그녀의 ‘제인 왓슨’ 변신은 낯설고 의아한 소식이었다. 우아한 귀부인과 돈을 밝히는 여탐정 사이의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신영숙은 “뮤지컬 ‘셜록홈즈’에 등장하는 왓슨의 모습은 평상시 제 모습과 아주 비슷해요. 귀부인 역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평소에 귀부인 같지는 않거든요. 이번 작품은 발랄하고 밝은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신영숙=왓슨’의 공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밝고 사랑스러운 자신의 ‘왓슨’으로 무대 위에서 증명하고 있다. -전작에서 귀부인, 고귀한 역할을 많이 맡으셨잖아요. 심지어 코믹뮤지컬 ‘스팸어랏’에서 조차 여신님이었고요.(웃음) 오랜만에 맡는 평범한 역할인데?뮤지컬 ‘셜록홈즈’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저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귀부인 역을 많이 하니까 평상시에도 제가 우아하게 행동하는 사람인 줄 알아요.(웃음) 평상시 저는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전작을 보신 분들은 제가 뮤지컬 ‘셜록홈즈’의 왓슨을 한다고 했을 때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분도 계시고요. 사실 뮤지컬 ‘셜록홈즈’에 등장하는 왓슨은 실제 제 모습과 아주 비슷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의 왓슨을 보신 분들이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이런 모습이 있을지 몰랐다’라는 반응을 많이 보이셨어요. -지난 몇 년간 쉬지 않고 달려오신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으세요?보통 작품을 끝내면 15일에서 1달 정도 쉬는 기간이 있는데, 그 정도 쉬면 좋아져요. 그 기간이 지나고도 공연을 안 하면 몸이 근질근질해요.(웃음) 뮤지컬 ‘셜록홈즈’는 페어가 굉장히 많아서 공연을 안 하는 날은 주변에 놀러 다녀요.(웃음) -주로 어디를 다니세요?얼마 전에 ‘쁘띠 프랑스’를 다녀왔어요. 간장게장도 먹고.(웃음) 기대를 안 하고 다녀왔는데, 잘 해 놨더라고요. 여러 가지 수집품이 있는데, 그중에는 오르골도 있더라고요. 제가 워낙 그런 악기들을 좋아해서 재미있었어요. 맑은 공기 쐬는 걸 좋아해서 멀리는 못 가도 근처에 자주 놀러 가는 편이에요. -원캐스팅을 유달리 많이 하셨어요.저는 체력으로 살아남았어요.(웃음) 목이 잘 상하는 편도 아니고요. 주변에서 ‘최강성대’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쉬거나, 놀 때도 목을 과하게 쓰지 않아요. 목은 저의 재산이기 때문에 항상 보호하는 편이죠. 제 목 컨디션으로 공연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신영숙 배우가 뮤지컬 ‘셜록홈즈’를 한다는 것은 조금 의외였어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요?제가 직접 오디션을 봤어요. -아, 정말요?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지난해 뮤지컬 ‘셜록홈즈’가 작품상을 받는 모습을 현장에서 봤어요. 수상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더라고요. 제가 창작에 정말 관심이 많아요. 서울예술단에 오래 있어서 창작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고요. ‘셜록홈즈’ 팀이 상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에서 그동안의 과정과 고생이 다 보이더라고요. 서로 정말 기뻐해 주는 가족 같은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저와 전혀 상관없는 팀이 상을 받는데도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그때 (송)용진이가 옆에 앉아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이 작품 오디션 안보냐’고 물어봤죠. 그때 오디션이 있을 거라는 확답을 못 들어서 이후에 열심히 검색했더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보게 됐죠. -뮤지컬 ‘셜록홈즈’ 팀은 유대가 상당히 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디션을 볼 때 연출님과 1시간 동안 대화하는 게 오디션이었어요. 물론 노래도 했지만요.(웃음) 그만큼 연출님이 배우에 대해 찬찬히 다 살펴보시는 편이세요. 그러니 유대가 강해지는 거죠. -수상하시는 모습을 보고 작품에 관심을 가지셨다니, 초연은 못 보셨겠네요. 못 봤어요. 제가 대부분의 작품을 원캐스팅으로 하다 보니 공연을 볼 시간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주변에 뮤지컬 ‘셜록홈즈’ 작품에 대해 물어보니 백이면 백 다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제 평상시 모습을 아시는 분들이 정말 왓슨에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셨고요. -대본을 처음 보셨을 때는 어땠나요?여기는 다른 곳과 연습시스템이 조금 달라요. 다른 곳은 한 장면 연습이 있으면 그 전날에 미리 연습을 조금 해 놔요. 그리고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요. 그런데 ‘셜록홈즈’는 연습 스케줄표를 보니 일주일 만에 1막 연습을 다 하더라고요. 제가 1막에 정말 많이 나오거든요. 처음에는 ‘이게 웬일이야’했죠. 또 초연 멤버들이 있으니까 ‘빨리 연습해서 호흡을 맞춰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고요. 첫 주에는 거의 새벽 3시까지 혼자 연습을 했어요. 사실 대본이 재미가 없었으면 그렇게까지 못했을 거예요. 그렇게 새벽 3~4시까지 연습하고, 연습실을 갔는데 ‘대화’를 하더라고요.(웃음) 장면에 대해 분석하는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작품 속에서 ‘왓슨’은 ‘셜록’과 연결 짓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인데,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나요?뮤지컬 ‘셜록홈즈’의 대본이 텍스트대로만 해도 왓슨의 성격을 볼 수 있게끔 돼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평상시의 제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기도 하고요. 이 작품은 스릴러물이기 때문에 추리의 긴장감은 계속 유지해야 해요. 저는 왓슨까지 어두워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위트도 주고, 밝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이번 ‘셜록홈즈’ 캐스팅이 4명이에요.(신영숙, 김은정, 방진의, 구민진) 장단점이 있다면?캐스팅이 많다 보니 장단점이 있을 수 있죠. 우선 네 명의 왓슨이 모두 다 달라요. 연출님이 배우의 개성을 살리는 것을 좋아하세요. 똑같이 연기하는 걸 싫어하셔서 심지어는 동선도 다 달라요. 보통 동선은 같고, 연기적인 부분에서 다른 디테일을 주잖아요. 근데, 이 작품은 대사와 동선이 다 달라서 매일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실수할 수도 있어요.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계속 맞춰봐야 하지만, 페어 별로 연기를 하다 보면 새로운 호흡들이 나와요. 다른 왓슨들을 보다 보면 서로 많이 달라서 ‘아 저런 면은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원캐스팅을 정말 많이 했는데, 더블 캐스팅이 있으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게 좋은 것 같아요.(웃음)-작품이 초연부터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셜록홈즈’의 매력을 말씀해 주신다면?뮤지컬 ‘셜록홈즈’는 소극장, 중극장 뮤지컬들이 주로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많은데, ‘추리’라는 장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신선해요. 주변에서는 극의 구성이 훌륭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요. 시즌제 뮤지컬이라는 점도 독특하잖아요.(뮤지컬 ‘셜록홈즈’는 1편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에 이어 2편 ‘셜록홈즈VS잭더리퍼’를 준비 중이다) 추리물의 장점과 고급스럽고 극(劇)적인 음악이 잘 조화된 작품 같아요. 공연에만 집중하면 지루하지 않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실거예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23 / 조회 1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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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연습실 공개 현장②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가 2월 15일 오후 3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연습현장에서는 뮤지컬 ‘셜록홈즈’ 중 ‘내가 원하는 건’, ‘진실게임1’, ‘진실게임2’ 세 장면을 공개했다. 연습현장 공개에는 노우성 연출가를 비롯해 송용진, 박상우, 김정은, 방진의, 신영숙, 테이, 박인배, 정명은, 배다해 등이 연기를 펼쳤다. 이번이 첫 뮤지컬 데뷔작인 테이는 “뮤지컬 장르가 처음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노력한 만큼 무대에서 나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순수한 관객의 입장에서 봤던 공연이라 그냥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어색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고 말했다. 지난 초연에서는 에릭과 아담 역을 맡은 박인배는 “같은 공연을 두 번 하다 보니 처음 공연에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이 보인다.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 디테일한 에릭을 구현해 보자는 생각으로 심기일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셜록홈즈’ 초연으로 첫 뮤지컬 데뷔 신고식을 치렀던 배다해는 “뮤지컬 ‘셜록홈즈’는 첫 뮤지컬 작품이었다. 전에는 익숙해지는 것에 급급했는데, 이번에는 음악적, 연기적으로도 작년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전했다. 배다해와 함께 루시 존슨 역을 맡은 정명은은 “저 또한 지난 번 공연에서 놓치고 있던 것을 좀 더 깊게 파고들려고 하고 있다. 그런 것을 상대와 교감하며 작품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amail.net
2012.02.16 / 조회 10,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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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연습실 공개 현장①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가 2월 15일 오후 3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연습현장에서는 뮤지컬 ‘셜록홈즈’ 중 ‘내가 원하는 건’, ‘진실게임1’, ‘진실게임2’ 세 장면을 공개했다. 연습현장 공개에는 노우성 연출가를 비롯해 송용진, 박상우, 김정은, 방진의, 신영숙, 테이, 박인배, 정명은, 배다해 등이 연기를 펼쳤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국내 최초 시즌제 뮤지컬을 표방한 작품이다. 노우성 연출가는 시즌1과 시즌2에 대해 “시즌1과 시즌2는 다른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 시즌1이 미스터리 추리물이라면 시즌2는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가 되지 않을까 한다. 미스터리 추리물은 사건을 일어났지만 범인은 모르는 상황으로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이다. 스릴러는 범인이 밝혀진 상태에서 그것을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가 중점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초연에 참여했던 송용진은 이번 공연에 대한 자신의 강점에 대해 ‘미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했었기 때문에 익숙하다. 이번 앵콜 공연에서는 익숙함에서 끝내지 않고 발전시킬 것이다. 연출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시즌에 굉장히 잘할 것 같고, 자신 있다. 지난번 보다 분명히 업그레이드된 셜록홈즈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지난 초연 때 송용진의 연기 코치를 맡았던 박상우는 이번 공연에서 셜록홈즈로 무대에 선다. 그는 “연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나 자신과 비슷한 점을 토대로 셜록홈즈이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고민을 무대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뮤지컬 ‘셜록홈즈’의 후발 주자로 참여하게 된 김도현은 “대본과 노래를 접하고 공연을 접한 바로는 정말 훌륭하게 나와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나의 것을 재창조하려는 마음보다는 기존의 셜록홈즈를 만들어주신 선배님들의 색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역사적으로 대본을 깊이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 제인 왓슨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김정은은 “홈즈 옆에서 죽지 않는 왓슨이 되겠다. 왓슨이 나서서 무엇인가를 하는 역이 아니라 홈즈 것을 받는 배역이다. 홈즈와의 호흡에 따라 왓슨의 연기가 많이 다르다. 받기를 기다리는 역이라 존재감이 없어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극장 위주로 활동을 펼쳐왔던 신영숙도 제인 왓슨 역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성공적인 창작 작품에 출연하게 돼 기쁘다. 귀부인이나 럭셔리한 연기를 많이 했다. 이번에 왓슨을 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초연에 참여했던 구민진과 방진의도 초연과는 다른 자신의 왓슨에 대해 설명했다. 구민진은 “초연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왓슨이 스며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앵콜 무대로 만나게 됐을 때 일상생활에서도 수시로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 그땐 왜 몰랐지’하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샘솟았다”고 전했다. 방진의는 “초연 때 하면서 집중하느라 급급했다. 홈즈와 함께하는 콤비가 이루어지는 연기를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맞춰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amail.net
2012.02.16 / 조회 9,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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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연계는] ‘원 소스 멀티 유즈’왜 사랑받는가?
최근 공연계는 ‘원 소스 멀티 유즈’ 방식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 생산으로 양적,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 방식은 비단 문화 예술계통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그 방식의 효율성을 검증하고 있다. 2012년 출격 준비 중인 ‘원 소스 멀티 유즈’ 작품만 해도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 ‘파리의 연인’, ‘미남이시네요’, ‘번지점프를 하다’ 등 다양하다. 멈출 줄 모르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 성장세의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 ‘검증된 원작 다시보기 혹은 비틀기의 재미’ ‘원 소스 멀티 유즈’ 작품은 대중에게 이미 검증받은 콘텐츠다. 관객은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즐기기를 원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재미를 기대하기도 한다. 제작진은 이러한 대중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어떤 모습으로 콘텐츠를 무대에 올릴지 선택해야 한다. 원작에 충실해 만든 ‘원 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는 관객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작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원작이 주었던 감동과 메시지, 내용을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관객에게 원작의 만족감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다. 원작과 다른 비틀기의 재미를 시도한 콘텐츠의 경우, 원작과 차별화되는 부분을 관객이 직접 눈으로 찾아가는 재미를 준다. 2011년 한국 창작뮤지컬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뮤지컬 ‘셜록홈즈’의 경우, 원작의 이미지만을 차용해 색다른 에피소드를 창조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셜록홈즈’라는 ‘소스’가 한국 제작진에 의해 전혀 다른 ‘유즈’로 탄생한 것이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도 작품에서 이미지와 전체적인 이야기를 따랐지만 원작의 ‘신파성’을 과감히 버리고 ‘재미’를 선택해 원작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제작진, ‘새로운 변주에 대한 부담감’ ‘원 소스 멀티 유즈’는 원작이 잘 알려진 만큼 재창작을 맡은 이들에게 커다란 부담감을 준다. 공개된 콘텐츠를 무대 메커니즘에 맞게 제작하는 점과 원작을 아는 관객의 기대치를 예상해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2005년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최고시청률 50.5%를 기록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국민적 인기를 타고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제작됐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연출을 맡았던 정세혁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은 드라마보다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분량도 많아서 무대로 옮기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원 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막을 내린 연극 ‘국화꽃 향기’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김하인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연출가 김동혁은 공연 당시 유명한 원작 소설과 재해석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설을 연극으로 옮기는 데에 대해 “김하인 선생님의 원작 소설이 아주 유명하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 또한,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연극은 재해석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제작자, ‘흥행 부담 떨치는 접점’‘원 소스 멀티 유즈’ 작품은 제작자에게 흥행에 대한 안정감을 주는 콘텐츠다. 한국 관객들은 대형뮤지컬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관심도 대부분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로 몰려 있다. 최근 뮤지컬 ‘광화문 연가’, ‘영웅’ 등의 한국의 대형 창작뮤지컬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작자와 제작진은 흥행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러한 국내 창작뮤지컬 제작 상황에서 ‘원 소스 멀티 유즈’ 작품은 제작자와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접점을 제공한다. 대중에게 인지된 원작은 홍보 효과도 뛰어나며 마케팅적 면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원 소스 멀티 유즈’는 소비자에게 알려진 콘텐츠를 가지고 오다 보니 위험성에 대한 부담이 적어 투자자 측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원작의 성공이 뚜렷할 경우 재생산에 대한 제작자와 관객의 기대가 동시 상승해 투자의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조행덕 대표는 “유아나 어린이를 타켓으로 하는 산업에서는 ‘원 소스 멀티 유즈’가 더욱 확산될 것이다. 그러나 공연의 경우 원작과는 차별화된 재미와 가치를 찾아내고 무대가 가진 메커니즘을 매력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멀티 유즈’인 만큼 통합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1.26 / 조회 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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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앵콜무대 오른다
제17회 대한민국 뮤지컬 대상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 3관왕을 휩쓴 화제작 가 오는 3월 앵콜 무대에 오른다. 19세기 영국 런던 최고의 가문 앤더슨 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한 여인의 실종과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셜록홈즈의 활약을 담은 첫 번째 시리즈 의 앵콜공연의 셜록홈즈에는 김원준, 송용진 초연멤버와 함께 박상우가 홈즈로 활약한다. 앤더슨 가의 쌍둥이 형제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 1인 2역을 소화하며 초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박인배, 조강현과 함께 가수 테이가 앤더슨 가의 쌍둥이 형제로 트리플 캐스팅됐고 정명은, 바다해가 루시 존슨을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셜록홈즈의 파트너 제인 왓슨 역에는 구민진, 방진의, 김은정과 함께 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신영숙이 합류해 연기변신에 도전한다. 기존 배우들의 완숙미와 뉴 캐스트들의 패기가 기대되는 뮤지컬 는 오는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안양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숙명아트센터 씨어터 S에서 3월 3일부터 5월 13일 까지 공연되며 이후 대구, 창원, 전주, 광주 등 전국 10여 개의 주요 도시로 전국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2.01.13 / 조회 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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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찾아가는 공연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셜록홈즈’
서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뮤지컬 두 편이 ‘MBC롯데아트홀’의 무대에 올라 부산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관객을 만났다. 풋풋한 사랑이야기로 시즌4까지 사랑받은 작품이다.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9월 25일까지 서울 관객과 만난 뒤 11월에 부산 관객을 찾는다. 공연을 자주 만나기 어려웠던 부산 관객이라면 뮤지컬 나들이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MBC롯데아트홀의 개관작, 다시 돌아오다’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MBC롯데아트홀에서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이 부산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28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탄탄한 작품성으로 관객과 평단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전도연, 이병헌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잘 알려졌다. 이 작품은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그려내 호평을 받은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2008년 초연 이후로 매년 꾸준히 공연될 정도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스테디셀러다. 특히, 부산 MBC롯데아트홀의 개관작으로 무대에 오른적이 있어 이번 공연은 더욱더 뜻깊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초연 당시 ‘강동수’ 역으로 무대에 섰던 ‘오만석’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오만석’은 2010년 이후 다시 작품의 연출을 맡아 서정성이 살아 있는 따뜻한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부산 공연에는 서울 공연에서 함께했던 모든 배우가 출연한다. ‘홍연’의 사랑을 받게 되는 ‘강동수’ 역에는 ‘팀’과 ‘김승대’가 출연한다. 영화에서 ‘전도연’이 연기해 호평받았던 천진난만한 소녀 ‘홍연’ 역에는 ‘정운선’과 ‘최주리’가, 성숙하고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수정’ 역에는 ‘서영’과 ‘선우’가 함께한다. 그 외에도 ‘김재만, 이건영, 정철호’ 등이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2011년 대학로를 휩쓴 한국 창작뮤지컬, 부산으로!”뮤지컬 ‘셜록홈즈’11월 4일부터 11월 6일까지 MBC롯데아트홀에서 뮤지컬 ‘셜록홈즈’가 의문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9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공연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부산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를 극화한 작품으로 올해 창작 초연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다. 이 작품은 기존 소설 속의 에피소드와 다른 새로운 이야기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 대학로 공연에서 현재까지 98%의 객석 점유율을 자랑하며 사랑받았다. 작품 속 사건은 19세기 런던 최고의 가문 ‘앤더슨 가’에서 터진다. 명탐정 ‘셜록홈즈’는 두 방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여인 ‘루시 존슨’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세 명의 남자가 동시에 수사를 의뢰하자 ‘셜록홈즈’는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작품은 ‘셜록홈즈’가 수사에 착수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부산 공연에는 ‘셜록홈즈’ 역으로 ‘김원준’과 ‘송용진’이 출연한다. ‘셜록홈즈’의 조수 ‘제인 왓슨’ 역에는 ‘구민진’이, 사라진 여인 ‘루시’ 역에는 ‘정명은’과 ‘배다해’가 함께한다. ‘에릭 앤더슨’ 역에는 ‘박인배’와 ‘조강현’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21 / 조회 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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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첫 걸음, 뮤지컬 <셜록홈즈>
뒤돌아 볼 틈도 없이 사방에서 몰아쳐 막다른 골목에 데려다 놓은 후, 이곳이 목적지였음을 막판에 알려주는 짜릿함. 허술한 속임수나 잠깐의 틈도 용서될 수 없는 까닭에 추리물은 이야기 하기도, 재미있게 즐기기도 힘든 장르일 수 있겠다. 그래서 소설, 영화, 드라마로 이미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이 뮤지컬로 태어나는 것에 고개가 갸우뚱 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철저히 제한된 현실의 시공간에서 이야기를 펼쳐야 하는 뮤지컬에 셜록홈즈가 등장했다면? 대답은 ‘셜록홈즈는 여전히 번뜩인다’이다. 뮤지컬 은 아서 코난 도일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예리한 눈빛, 번뜩이는 두뇌, 어느 하나에 미치면 끝장을 보는 다소 괴팍스러운 성격 등 명탐정 셜록 홈즈의 캐릭터와 그의 활약상을 다루는 틀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뮤지컬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이전의 셜록홈즈 에피소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수 많은 사건’이 이미 존재하는 까닭에 시즌제 뮤지컬 선언에 이야기 걱정은 털고 간다 여겼다면 큰 오산. 런던 앤더슨 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홈즈의 활약은 뮤지컬을 위해 새로 창작된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남자로 등장하는 왓슨을 여자로 바꿔 극의 해설자로 등장시킨 것 역시 효과적이다. 주인공 홈즈의 독특한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두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 재현과 추리를 오고 가는 이야기의 중심을 왓슨이 탄탄히 붙잡아주고 있다. 무엇보다 뮤지컬로서 빠질 수 없는 요소, 노래가 강점이다. 사건 발생, 의심, 추리, 사랑, 괴로움, 그리고 집세를 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활고까지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음악이 빼어나게 표현해 내고 있다. 또한 각 인물마다 주어진 테마곡이 있다는 것은 개별 캐릭터에 힘을 실어준 섬세함의 증거인 동시에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다. 송용진, 김원준, 방진의, 구민진, 박인배, 조강현, 조남희 등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이 작품에 들어맞는 개성으로 분하고 있는 것 역시 반갑다.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앤더슨 역의 박인배, 조강현은 더욱 주목해 보자. 그러나 이 모든 요소들의 미덕에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 무대이다. 배우들의 얼굴에 수시로 그늘을 지게 하는 조명은 음울한 작품 분위기를 위한 효과가 결코 아니며,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했으나 여전히 무대는 비좁고 아슬하게 보인다. 는 공연이 끝나기 직전 약 30초 간의 장면에서 추리물로서의 기지가 가장 반짝인다. 다소 긴 러닝타임에 아쉬움이 남지만, 창작 뮤지컬의 초연 무대로서 곳곳의 반가운 모습들과 막판 30초를 더했으니, 우리는 이 작품의 시즌 2가 너무나 궁금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9.14 / 조회 10,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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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 vs 뮤지컬 ‘셜록홈즈’
‘셜록홈즈’는 전 세계인이 사랑한 아서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이다. ‘셜록홈즈’는 소설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도 대중을 만났다. 1991년 레이첼 골덴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2009년 가이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가 함께한 영화로도 끊임없이 리메이크 됐다. 2010년에는 영국 BBC에서 ‘셜록홈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1년 뮤지컬 ‘셜록홈즈’는 소설 ‘셜록홈즈’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제작한 웰메이드 뮤지컬이다. 뮤지컬 ‘셜록홈즈’를 볼 계획이라면 먼저 원작 소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원작 깊이 보기 :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속 명탐정 ‘셜록홈즈’ ‘셜록홈즈’는 1887년 ‘주홍색의 연구’라는 책을 통해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장편소설 4편, 단편소설 56편의 작품에서 ‘셜록홈즈’라는 이름이 실리면서 아서 코난 도일은 추리소설 작가로 크게 성공한다. 그의 소설 속 등장하는 ‘셜록홈즈’는 명탐정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다. 아서 코난 도일은 자신이 다녔던 에든버러 대학의 의학과 은사 벨 박사로부터 ‘셜록홈즈’라는 인물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셜록홈즈’는 성격파탄자 같은 이상한 성격을 지녔지만 사건을 추리하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문학이나 철학 등의 인문학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셜록홈즈’는 과학적 방면으로 뛰어난 능력을 선보인다. 그는 화학, 해부학 등에 정통하다. 실험과 살인 사건이 생기면 왕성하게 활동하지만 사건이 없으면 축 늘어져 말도 하지 않는다. 그의 친구 ‘왓슨’은 차분하고 재치 있게 ‘셜록홈즈’를 돕는 인물이다. ‘왓슨’은 박사라는 칭호를 갖고 있지만 조금 떨어지는 추리력으로 극 속에서 재미를 준다. 그는 ‘셜록홈즈’의 추리력에 감탄하며 그를 헌신적으로 돕는다. 소설 ‘셜록홈즈’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이 두 사람의 찰떡궁합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팀워크 때문이기도 하다. 원작자와 안면 트기 : 아서 코난 도일(1859~1930) 아서 코난 도일은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의학과를 졸업한 뒤 의사가 됐다. 그는 학생 시절부터 단편 소설을 써왔다. 아서 코난 도일은 영국의 추리 작가 E.A.포와 E.가보리오를 동경하면서 책을 썼다. 그의 첫 장편 ‘주황색의 연구’를 통해 ‘셜록홈즈’가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이후 아서 코난 도일은 ‘셜록홈즈’의 단편 소설을 ‘스트랜드 매거진’을 통해 연재했고 큰 호평을 얻었다. ‘셜록홈즈’의 연재는 몇 번이나 중단됐지만 독자의 항의로 늘 다시 써야 했다. 그는 소설 ‘셜록홈즈’ 외에도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 전쟁을 소재로 한 ‘흰색 회사’, 소설 ‘쥐라기 공원’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잃어버린 세계’를 저술하기도 했다. 뮤지컬 두 배 재미로 즐기기 : 뮤지컬 ‘셜록홈즈’ 뮤지컬 ‘셜록흠즈’의 연출을 맡은 노우성은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셜록홈즈’에 대한 애정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해 왔다. 완성도 있는 미스터리 작품으로 뮤지컬의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한국에서 만들어진 뮤지컬 ‘셜록홈즈’는 19세기 런던 최고의 가문 ‘앤더슨 가’ 중심으로 벌어진다. 명탐정 ‘셜록홈즈’에게 주어진 의무는 두 방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여인 ‘루시 존슨’을 찾는 것이다. 세 명의 남자가 동시에 수사를 의뢰하자 ‘셜록홈즈’는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님을 깨닫고 수사에 착수한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원작의 캐릭터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셜록홈즈’가 가진 캐릭터의 매력은 살리면서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과는 색다른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제인 왓슨’이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등장해 주목을 끈다. 이번 공연은 19세기라는 시대 배경에 맞는 의상과 현대적 무대의 조화로 관객을 찾는다. 이번 공연에서 세기의 명탐정 ‘셜록홈즈’ 역으로는 송용진과 김원준이 캐스팅됐다. ‘셜록홈즈’를 도울 ‘제인 왓슨’ 역에는 구민진과 방진의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사라진 약혼녀 역에는 정명은과 뮤지컬 첫 데뷔 신고식을 치른 배다해, 쌍둥이 형제 아담 앤더슨과 에릭 엔더슨의 1인 2역으로는 박인배와 조강현이 함께한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9월 25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5 / 조회 7,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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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미스터리 추리 뮤지컬 ‘셜록홈즈’, 사건의 범인은 과연 누구?
뮤지컬 ‘셜록 홈즈’가 8월 6일부터 서울 공연을 시작해 오는 9월 25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초연된다. 19세기 말 런던의 크리스마스이브, 두 발의 총성이 밤공기를 가른다. 영국 최고 가문인 앤더슨가의 대저택에서 한 여자가 사라졌다. 사라진 그녀의 이름은 ‘루시 존슨’. 그녀는 앤더슨 가의 두 형제 ‘아담 앤더슨’과 ‘에릭 앤더슨’이 함께 사랑한 여자였다. ‘루시 존슨’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루시 존슨’이 사라지던 밤의 일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앤더슨 가의 하녀. ▲ ‘루시 존슨’의 실종 사건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진 ‘셜록 홈즈’. ▲ 미궁에 빠진 사건 현장에서 수사 중인 ‘제인 왓슨’과 ‘레스트 레이드’. “셜록! 이 사건은 뭔가가 있어. 특별한 뭔가가” ▲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셜록 홈즈’와 ‘레스트 레이드’. ▲ 사건이 없다며 지루함에 난동을 부리는 ‘셜록 홈즈’. “내게 사건을 줘. 나의 뇌를 깨워 줄 사건다운 사건!” ▲ 셜록 홈즈의 집에 찾아 온 앤더스가의 ‘포비 앤더슨’에게 제인 왓슨을 소개하는 ‘레스트 레이드’. ▲ ‘셜록 홈즈’와 ‘포비 앤더슨’의 대치가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 ‘루시 존슨’을 찾아달라며 ‘셜록 홈즈’를 찾아 온 ‘에릭 앤더슨’. ▲ ‘에릭 앤더슨’이 진술하는 ‘루시 존슨’이 실종된 그날 밤의 이야기. ▲ ‘셜록 홈즈’에게 사건 의뢰를 거만한 태도로 부탁하는 ‘아담 앤더슨’. ▲ 주변 인물을 만나며 사건의 실마리를 쫓기 시작하는 ‘셜록 홈즈’.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0 / 조회 5,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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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홈즈>의 천재적 육감, 느껴지시나요?
살인 사건을 마주한 셜록 홈즈. 반짝이는 그의 눈빛은 익살인가, 여유인가, 천재성인가. 범인을 뒤쫓는 그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막바지 공연 연습의 대표명사인 텐투텐(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하는 것)이 약수동의 한 연습실을 점령했다. 오는 7월 29일부터 3일간의 안양 공연 후 8월부터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에서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는 뮤지컬 를 앞두고 배우들과 스텝들의 시간은 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여타의 뮤지컬과는 달리 시즌제 뮤지컬을 선언, 셜롬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각각 다른 에피소드를 매번 색다른 무대로 선사할 예정인 는 올해 첫 공연에서는 19세기 영국 런던 최고의 가문 앤더슨가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쫓을 예정이다. 첫 셜록 홈즈가 될 사람은 송용진과 김원준. 앞으로 예정된 세 개의 에피소드에 모두 출연 의사를 보일 정도로 열의를 보낸 송용진과, 의 용의자에서 이제 그를 쫓는 탐정으로 신분이 변한 김원준은 색다른 저마다의 홈즈로 변신할 예정. 사건 발생 과정을 발 빠르게 기록하며 추리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셜록 홈즈의 파트너 제인 왓슨 역은 구민진과 방진의의 몫. 은밀히 사건을 파헤치다 보면 위험에 처하는 순간도 있으니, 범인 검거를 위한 무기와 수갑은 필수다. 앤더슨 가의 쌍둥이 형제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은 박인배와 조강현이 1인 2역으로 분할 예정. 이 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행운과 그로 인한 불운(?)까지 안게 될 비운의 루시 존슨은 정명은, 배다해가 열연 할 예정이다. 두 방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한 여인. 그녀를 찾기 위해 셜록 홈즈를 찾아온 세 남자. 셜록 홈즈의 활약이 흥미진진하게 더해질 뮤지컬 는 오는 8월 6일부터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24 / 조회 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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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송용진 & 신예 배다해, 우리의 <셜록홈즈>
송용진이 홍대클럽과 어울리는 ‘도발’을 생각나게 하는 남자라면,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으로 이름을 알린 배다해는 한적한 홍대까페와 어울리는 ‘여유’를 생각나게 하는 여자다. “누군가에게 내 노래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공통의 꿈을 가진 송용진, 배다해. 13년 차 뮤지컬 배우 송용진과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하는 신예 배다해의 목소리는 “작품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을 때 대본을 받았고, 많은 고민 끝에 이 작품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로 목소리를 모았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신적, 육체적 압박을 받고 있지만 “느낌이 정말 좋다”는 두 남녀의 자신감에, 에 대한 믿음이 더해졌다. 정직한 관록, 13년 차 뮤지컬 배우_송용진 바람 잘날 없다. 뮤지컬배우, 연출가, 인디레이블 해적 대표, 락밴드 쿠바 보컬, 조기축구 FC라온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송용진은 튼튼한 뿌리에서 출발한 수 많은 가지를 갖고 있는 남자다.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연습하고, 연습 끝나면 쿠바앨범, 솔로앨범 녹음작업 하러 가요. 내년 2월에 시작하는 2탄도 준비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축구 하러 가고, 킥복싱도 하고…. 벌여놓은 일이 많아서 잠을 못 자요.” . 지난 1월에 끝난 이후 6개월 만에 시작하는 작품이다. 계획됐던 영화촬영 일정이 미뤄지면서 송용진에게 예기치 않은 ‘휴식’이 주어졌다. “가 끝날 때까지 한 달을 쉰 적이 업었어요. 계속 공연 강행군이었거든요.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 시기에 찾아온 휴식 덕분에 공연을 보는 눈도 더 깊어졌어요. 6개월 만에 다시 시작하는 공연을 고민할 시기에 작품이 들어왔어요.” 작품 제안을 받은 송용진의 첫반응은 “왓(what)?”이었다. ‘셜록홈즈’라는 이름만 친근할 뿐 처음 들어보는 제작사, 연출, 그리고 ‘창작초연’이라는 타이틀이 ‘부담백배’로만 다가왔기 때문. “면 당연히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고 생각했는데 “창작뮤지컬이에요”라고 하니까 “왓?” 이라는 말 밖에 안 나왔어요. 처음 들어보는 제작사, 연출님, 저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6개월 동안 공연을 쉬고 하반기 공연에 대해서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던 상태여서 꼼꼼하게 대본을 봤는데 ‘아, 일단 제작진을 만나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장 구미를 당겼던 건 시즌제 뮤지컬이라는 거에요.” 는 첫 시즌을 시작으로 앞으로 삼 년간 ‘잭더리퍼와 셜록흠즈’, ‘루팡과 셜록홈즈’등 현재 캐스트를 중심으로 한 시리즈 형식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말 열심히 만들어 놓은 캐릭터를 바로 다른 배우들에게 보내야 한다는 점이 창작초연의 아쉬운 점” 이라는 송용진에게 시즌제 뮤지컬 는 ‘송용진 이름을 걸고 필사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됐다. “작품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연출’이에요. 연출이 누구냐에 따라서 작품의 방향이 아주 많이 달라지거든요. 노우성 연출님을 정말 베스트로 꼽고 있어요. 작품에 대한 이해도, 커뮤니케이션 과정들이 전부 마음에 들고 앞으로도 계속 작업하고 싶은 연출이에요. 처음엔 의심을 많이 했어요(웃음). 그림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자꾸 제 의견을 물어보니까 ‘뭐지? 머릿속에 그림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부터 들고, “음악 어때요?, 장르가 뭔가요?”하고 물으면 “뮤지컬 같아요” 이렇게 대답하니까. 정말 걱정 많이 했어요.” 반신반의, 걱정으로 시작한 . 연습이 거듭되면서 걱정은 설레임에서 작품에 대한 확신으로 변했다. “배우가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게 하고,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연출가에요. 그래서 계속 저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을 줬던 거죠. 음악이 정말 좋아요. 뮤지컬 넘버가 한 곡씩 나올 때마다 배우들이 다같이 기립해서 “대박, 대박” 이랬어요. 오프닝 곡만 15분인데 그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관객들은 이 작품에 빠져있을 거에요. 그 동안 창작초연을 많이 한 편인데 를 했을 때만큼, 그 보다 더 좋은 느낌이 와요.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에요. 어디 가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 아닌데, 정말이에요.” 꽂히면 미치는 사람. “잘할 수 있는 부분은 100% 지점에 도달하려고 하지만, 내 몫이 아닌 부분은 모르는 부분, 하지 않는 부분으로 남겨둔다”는 것이 배우 송용진과 유일무이 범죄 사설 자문 탐정 홈즈의 닮은 점이다. “상상을 많이 해요, 엉뚱한 상상. 제가 만드는 뮤지컬이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잖아요. 어떤 일을 하든 남들이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 ‘송용진’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할거에요. 퍼포머, 제작자, 연출가 그 어떤 위치에 있는 ‘기존의 것들과는 다르게’가 제 목표에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늘 도전하고, 상상하는 ‘드리머’가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영화감독의 꿈, “사춘기 시절, 송용진을 위로해줬던 그룹 ‘들국화’ 노래처럼 누군가를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는 꿈”까지. 단 한번의 게으름도 없이, ‘도발’, ‘열정’으로 내달려온 관록의 배우 송용진의 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정직한 시작, 뮤지컬배우 도전 배다해 바람 잘날 없다.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그룹 ‘바닐라루시’ 활동, 팀 탈퇴, 열애설. 이름을 알리고 이제 막 출발선에 선 그녀는 혹독한 세상의 부침에 맞서야 했다. 약해 보이지만 “진실이 아닌 것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배다해. 그녀는 당찬, 뮤지컬 신예다.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고,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없었어요. 그냥 잘해서 되는 장르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도도 높아야 하잖아요. 제가 장기전에 약하거든요. 그런데 ‘셜록홈즈’라는 말을 듣고 ‘어?’하고 반짝했어요. “배다해 배우를 믿는다, 믿고 따라와 봐라, 만들어주겠다”는 연출님 말에 바로 함께하기로 했죠. 전 저를 믿어주는 사람을 저버리는 건 못하거든요. 첫 날 대본리딩을 한다고 하는데 ‘대본리딩이 뭐지? 연기를 하는 건가?’ 베테랑 배우분들 사이에서 위축 그 자체였어요.” “이 정도 수준인 줄 몰랐다”를 깨닫게 해준 첫 연습. “친언니랑 연습 녹음한 걸 들으면서 몇 시간을 웃었다”는 그녀는 ‘생각보다 더 어려운’ 뮤지컬 연습에 입술을 꽉 깨물 수 밖에 없었다. “루시 역할을 위해서라도 연습실에서 말을 아꼈거든요, 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드리면 루시에 집중을 못할 것 같아서. 가장 두려웠던 건 ‘매 순간 평가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었고, ‘지금 내가 어떻게 보여질까’에 전전긍긍했어요. 상대 배우 분이 “여기서 널 평가하거나 판단하는 사람은 없다,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알고 보니까 제가 없을 때 “배다해가 뮤지컬이 처음이니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자”고 미리 이야기를 나누셨대요. 정말 고맙죠.” 연습 후에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는 것에 익숙했던 성악과 출신, 가수 출신인 그녀에게 ‘무방비상태로 다른 배우들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과제였다. “엇, 이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좌절의 순간이 올 때마다 ‘노래만 부르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연습실에서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분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 걸 느꼈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변화된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 더 크게 격려해주셔서 (웃음) 점점 재미를 느꼈죠.”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로 설명되는 루시는 사랑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여자다.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에요. 개인적으로 공감이 되는 친구고, 루시가 느끼는 내면을 채우지 못한 남자를 감싸주고 싶은 모성본능은 저도 느껴봤거든요. 다 퍼주면서도, 사실은 사랑 받고 싶은 게 여자의 심리 잖아요. 밤에 자기 전에 ‘루시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를 항상 생각해요. 무서운 게 한 번 몰입을 하면 잠이 들 때까지 거기서 헤어나오지를 못해요. 루시의 감정이 잠잘 때까지 이어져서 계속 슬퍼요.” “성악을 하면서 가장 친한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장난 아닌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그녀는 자유를 원했다. 그리고 성악대신, 각자의 음악색을 낼 수 있는 장점을 살려 클래식 전공자들로 이루어진 ‘바닐라루시’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27년을 평범하게 살았는데 연예계에 들어오면서부터 모든 게 시작이었어요. 기다림을 배웠고, 예기치 못한 오해를 받고. 일이 잘 풀렸다가 다시 어그러졌다가…. 좌절의 시기가 많았는데 기다리니까 때가 오더라고요. 때가 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지금은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몸에서 사리가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배다해는 자신의 열애설, 솔로 활동을 위해 그룹을 탈퇴했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아”하고 말했던 것이 “어”, “허”하고 바뀐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배웠다. “열애설은 제가 조심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풀고 싶은 오해는 ‘바닐라루시’ 탈퇴와 관련된 이야기에요. 전 정말 솔로로 활동할 생각이 없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객원보컬 이야기가 나오고 일이 진행이 되고 있었어요. 제가 알았을 땐 이미 모든 게 결정이 됐던 상황이라 되돌릴 수 있는 부분이 없었어요. ‘바닐라루시’ 활동맵에 집중한 상태라 솔로로 나와서 제가 당장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없었는데 제가 솔로활동을 위해 나온 것 처럼 되니까 마음이 많이 아팠죠. 그 시기에 정말 믿었던 사람이 저를 이용하려던 일도 있었고. 모든 게 한꺼번에 터졌어요. 정말 힘들 때 가족들과 제 팬들이 “진실을 보려고 하지 말고, 진심을 보려고 하세요”라는 말이 큰 위로가 됐어요. 그래서 견딜 수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진심은 통할 거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세상에 ‘훅’하고 나타난 것 같았던 배다해에게서 수 많은 생채기가 만들어낸 ‘뚝심’이 느껴졌다. “싸이 콘서트에서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며 ‘나도 저 무대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는 그녀는 튼튼한 무대 욕심도 갖고 있다. “공연을 즐기면서 보지를 못해요. 객석에서 다른 사람의 공연을 보고 있다는 게 슬퍼요. 나도 빨리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선영 배우의 무대를 보면서 처음으로 기립박수를 쳤던 기억이 나네요. ‘아, 뮤지컬은 정말 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도 같이 했어요. (웃음)” 이제 시작. 뮤지컬배우 배다해의 첫 작품 의 과실은 천천히, 달콤하게 익어가는 중이다. “일주일 휴가를 얻어서 뉴욕에 갔었어요. 브로드웨이 을 보는데, ‘저기는 내 자리다’는 생각 밖에 안 들던데요. (웃음) 성악적이지 않은 소리로 대중들이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노래하고 싶어요. ‘브로드웨이, 그리고 한국 무대에 서는 게 제 꿈이에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김서연
2011.07.15 / 조회 2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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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스터리 추리물, 시즌제 뮤지컬 <셜록홈즈>
“25주년을 맞이한 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공연을 올릴 수 있을까’ 를 고민하다가 하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즌제 뮤지컬을 생각했고, 어린시절 영웅 중 한 명이었던 ‘셜록홈즈’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한승원 프로듀서, 노우성 연출을 필두로 3년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한 뮤지컬 가 지난 12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를 “미스터리 추리물로 충실하게 만든 작품” 이라고 소개한 노우성 연출가는 원작과 달리 왓슨 역할을 여자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무대 위에서 왓슨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 이었다고 밝히며 “왓슨이 홈즈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여자를 생각하게 됐고, 음악적 밸런스를 위해서도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의 탄탄한 구성을 기반으로 다른 장르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 캐릭터들의 심리가 과감하게 표현된 음악을 통해 표출된다”며 뮤지컬 넘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작됐어'애릭 앤더슨 "가장 잔혹한 운명, 내겐 사랑이었어"아담 앤더슨 "세상은 내꺼야, 너도 마찬가지고!"1인 2역 조강현 '그렇게 할래'"알아, 넌 바보고 난 나쁜 사람이라는 거"사랑에 아픈 여자, 루시 존슨 (배다해)"셜록! 이 사건은 뭔가가 있어!" 제인왓슨 (구민진, 방진의)"내게 사건을 줘, 나의 뇌를 깨워 줄 사건다운 사건" 셜록홈즈 (김원준)에릭 앤더슨, 아담 앤더슨 (박인배)실종된 그녀, 루시 존슨 (정명은)'아픈 진실'진실, 그 다음에 남는 건? 셜록홈즈 (송용진)에서는 브로드웨이 유학파 출신 최종윤 작곡가, 신은경 음악감독이 선보이는 ‘기억해’, ‘진실게임’, ‘시작됐어’등 총 15곡의 뮤지컬 넘버를 만나볼 수 있다. 앤더슨 가에서 울려 퍼진 두 방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여인 루시 존슨을 찾기 위해 거액의 사례금을 건 앤더슨 가의 세 남자,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홈즈, 그의 영원한 동료 제인 왓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는 김원준, 송용진, 구민진, 방진의, 정명은, 배다해 등이 출연한다. 에 이어 다시 한 번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김원준과 송용진은 ‘2인 2색’의 ‘셜록홈즈’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매너 좋고 젠틀한 모습의 김원준 홈즈”라는 송용진의 설명에 김원준은 “송용진의 홈즈는 한 가지 색깔이 아닌 무지개 같은 홈즈”라고 덧붙였다. "우리 운명인가봐"다시 만난 두 남자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배다해는 “베테랑 배우 분들이 모여 계셔서 시작 전부터 긴장됐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밝히며 “연습에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배우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동 받았다, 특히 상대배우인 조강현 배우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홈즈와 왓슨 "러브라인 없어요!""여기 있어요, 러브라인!"시즌1 에 이어 향후 3년에 걸쳐 ‘잭더리퍼와 셜록홈즈’, ‘루팡과 셜록홈즈’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 2,3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오는 7월29일부터 31일까지 안양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8월 6일부터 9월 25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한다.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7.13 / 조회 1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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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셜록홈즈 VS 연쇄 살인마의 스릴 넘치는 추리게임, 뮤지컬 ‘셜록홈즈’!
19세기 말 런던의 크리스마스 이브, 두 방의 총성이 밤공기를 가른다. 영국 최고 가문인 앤더슨가의 대저택에서 총성과 함께 한 여자가 사라졌다. 사라진 그녀의 이름은 ‘루시 존슨’. 앤더슨 가의 두 형제 ‘아담 앤더슨’과 ‘에릭 앤더슨’이 함께 사랑한 여자였다. 그 날 저택에 머문 인물은 앤더슨가의 유일한 상속자 아담과 그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쌍둥이 동생 에릭, 그리고 사라진 아담의 약혼녀 루시 존슨이었다. 루시 존슨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로부터 보름 후, 앤더슨가의 2인자이자 아담과 에릭 형제의 숙부인 ‘포비 엔더슨’이 셜록홈즈를 찾아와 사라진 루시 존슨을 찾아줄 것을 의뢰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담과 에릭 두 사람 역시 홈즈에게 각각 루시 존슨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엔더슨가 3명의 남자가 동시에 루시 존슨을 찾아달라고 의뢰를 한 것이다. 물론 거액의 사례비도 함께다. 앤더슨가에서 벌어진 사건이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홈즈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수사와 함께 앤더슨가 주변의 인물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앤더슨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진실은 무엇이며, 루시존슨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세기의 명탐정 셜록홈즈는 과연 사건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을까. 셜록홈즈와 베일에 싸인 연쇄 살인마 간의 스릴 넘치는 추리게임이 시작된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원작 인물들의 캐릭터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로 제작된 순수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노우성은 “원작 ‘셜록 홈즈’의 탄탄한 구성을 기반으로 했다. 뮤지컬로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다. 캐릭터들의 심리와 홈즈의 추리과정을 과감하게 표현해 낸 음악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셜록 홈즈'는 오는 7월 29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안양 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8월 6일부터 9월 25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초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8 / 조회 5,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