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어린이재단에 3천만원 상당 티켓기부
환아지원 '하루' 후원자 대상 추첨 통해 배분 예정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를 주최한 키위컴퍼니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티켓을 기부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홍렬(왼쪽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 정철 제작사 스토리팜 대표, 이형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북부지역본부장, 고두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나눔대사(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글로벌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명품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를 주최한 키위컴퍼니(대표 정철웅)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티켓을 기부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기부받은 티켓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환아 지원캠페인 ‘하루’에 참여하는 후원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60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하루’는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차상위 가정의 의료비·생계비를 지원하고자 내년 4월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전개하는 캠페인이다. ‘불효자는 웁니다’는 한국전쟁을 거치고 197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수작이다. 배우 고두심·이홍렬·김영옥·이종원·안재모·이유리 등 호화 캐스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공연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10월 30일까지다. 이형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북부지역본부장은 “키위컴퍼니의 티켓 기부로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 소중한 마음으로 후원해주는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이홍렬 홍보대사와 고두심 나눔대사가 열연하는 만큼 나눔 가득한 명품악극으로 주목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2,325
-
가수 이종박,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출연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종박이 2016년 새롭게 재탄생한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에 출연한다.이종박은 9월 10일부터 50일간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하는 ‘불효자는 웁니다’에 출연한다. 배우 정운택과 함께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받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남자 박강태(따개비) 역을 맡는다. 옥자(이유리, 이연두 분)와 분이(김영옥, 고두심 분)와 지독한 악연을 지닌 인물이다.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장년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도 감동을 함께 공감하고자 그간의 신파형 악극을 탈피하고 젊은 배우들의 캐스팅과 우리 춤과 노래를 대폭 보강했다. 이종박을 비롯해 배우 고두심, 김영옥, 이종원, 안재모, 이유리, 이홍렬 등이 출연한다. 관계자는 “완성도와 볼거리를 더한 무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연예 스포츠 정보도 내 손안에 ‘이데일리 모바일 서비스’▶ 스타 화보./스타 갤러리를 한 눈에 ‘스타in 포토’▶ 모바일 주식매매 파트너 ‘MP트래블러Ⅱ’<ⓒ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스타in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5 / 조회 2,539
-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현장사진 공개!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가 5월 13일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출연진 들은 과자를 들고 웃고 있다.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임건’이 친구들과 함께 대학가요제를 목표로 걸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는 5월 7일부터 5월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됐다. 출연진은 홍경민, 조권, 이세준, 다나, 김바다 등이다. 제작은 팍스 컬쳐에서 맡았다.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는 5월 15일 막을 내렸다. 사진_팍스컬쳐?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8 / 조회 2,701
-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80, 90년대 학창시절로 돌아 간다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가 5월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는 콘서트형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9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는 그 시절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대에는 배우 홍경민, 조건, 김바다, 이세준이 오른다. 뮤지컬 측은 “작품은 80, 90년대 고등학교와 대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며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그 시절 함께 했던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보기에 좋은 공연 이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는데 그 시대 추억을 자극하는 멋진 공연이었다”, “눈과 귀가 모두 행복한 공연이었다”, “파워풀한 노래에 스트레스가 다 풀렸다” 등 다양한 호평을 남겼다. 80, 90년대 추억을 담은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는 5월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다. 사진_팍스컬쳐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3 / 조회 5,793
-
이문세부터 서태지까지, 8090 히트곡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객석의 함성소리에서 조금 다른 기운을 감지했다. 20~30대 여성들이 관객의 대부분이었던 그동안의 월요쇼케이스와 달리, 지난 25일 열린 열세 번째 월요쇼케이스 현장에는 40대 이상의 중년 관객들이 많았다. 덕분에 객석에서 ‘꺄악’과 같은 하이톤의 함성은 들리지 않았지만 일사분란한 박수소리에서 뜨거운 호응이 느껴졌다. 1980년대 콘서트장이 연상되는 뮤지컬 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뮤지컬 는 이문세의 ‘붉은 노을’,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와 같은 1980~90년대 히트곡들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어버이날 하루 전에 개막해 단 9일 동안만 공연하는 데서 눈치챌 수 있듯이 가족관객을 겨냥한 공연이다. 주 타겟은 중장년층이지만 20대에게도 익숙한 조권, 다나 등을 캐스팅한 데서 부모와 자녀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자 한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넘버들이 다 귀에 익숙하실 거예요.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엄마랑 딸이 같이 손잡고 와서 보셔도 모두 다 즐겁게 웃으실 수 있을 거에요.”(‘하얀’역 채송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전략은 객석의 반응을 봤을 때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가난한 음악천재 ‘임건’역을 맡은 홍경민이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하자 롯데카드 아트센터 400여석을 가득 채운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홍경민은 1997년 데뷔해 벌써 활동 20년차로 최근 KBS 예능 에 출연해 10~20대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온 가족에게 익숙한 얼굴에 수준급 가창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주연으로 더할 나위 없는 인물이다. “작품에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딱 두 개 있습니다. 첫째는 제가 고등학생으로 나온다는 것, 둘째는 제가 다나, 조권과 같은 학년이라는 점입니다. 그것만 감안하시면 정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임건’역 홍경민) 특유의 코믹댄스로 예능계를 호령했던 조권은 부잣집 아들 ‘최성곤’을 역을 맡아 뉴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의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을 불렀다. 격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호흡으로 노래를 이어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월요쇼케이스에서 선보인 9곡의 무대를 통해 관객들은 대강의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었다. 가난한 음악천재 임건(홍경민)이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추억을 만든다는 기본 뼈대에 티격태격 다투는 성곤(조권)과 주리(다나)의 로맨스가 양념을 더하는 식이다. 울컥하게 만드는 감정선이나 허를 찌르는 반전은 없지만 쉬운 스토리 전개 덕분에 누구나 쉽게 공연 속 이야기와 노래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곡의 기본적인 틀을 살리되 그 안에 드라마를 조금 넣어 자연스럽게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허수현 음악감독)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20-30대에게는 눈과 귀가 즐거운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뮤지컬 는 오는 5월 7일부터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 김대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6.04.27 / 조회 8,406
-
‘펑크선글라스’로 감성 UP! 8090감성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펑크선글라스’가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와 함께 한다. 공연 관계자는 “‘펑크선글라스’는 펑키한 패션스타일에 차분함을 더한 스타일로 변화시킴으로써 ‘패션의 완성은 선글라스다’라는 이념을 추구한다. 최근 많은 셀러브리티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는 8090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출연진은 김바다, 이세준, 홍경민, 조권, 다나, 채송화 등이다.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는 5월 7일부터 5월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팍스컬쳐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6 / 조회 2,170
-
조권, 격정적 안무도 거뜬히 소화…'별밤' 연습현장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연습장면 공개
5월 5~17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연습에 한창인 가수 조권(사진=팍스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가수 조권의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연습장면이 공개됐다. 조권은 격정적인 안무 연습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 조권은 그간 뮤지컬 ‘체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프리실라’ 등에 출연하여 그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선 18세의 부잣집 도련님에서 밴드의 보컬로 성장하는 ‘최성곤’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별이 빛나는 밤에’는 1980년대 이후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했던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작품. ‘그대에게’(무한궤도), ‘이 밤을 다시 한번’(조하문), ‘언젠가는’(이상은), ‘붉은노을’(이문세), ‘숙녀에게’(변진섭)등 8090시대의 주옥 같은 음악 33곡으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조권을 비롯해 홍경민, 이세준, 김바다, 다나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5일부터 17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공연한다. 02-3141-3025.▶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1 / 조회 1,952
-
홍경민·조권·다나 8090 '복고' 변신…"뮤지컬서 만나요"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
5월 5~17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가수 홍경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조권, 다나, 이세준(사진=팍스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오는 5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별이 빛나는 밤에’가 복고풍의 컨셉 사진을 공개했다. 조권, 홍경민, 이세준, 다나 등 주역 배우들은 나팔바지에 청자켓을 입고 그 때 그시절을 떠올리게 했다.‘별이 빛나는 밤에’는 1980년대 이후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했던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작품. ‘그대에게’(무한궤도), ‘이 밤을 다시 한번’(조하문), ‘언젠가는’(이상은), ‘붉은노을’(이문세), ‘숙녀에게’(변진섭)등 8090시대의 주옥 같은 음악 33곡으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와이키키브라더스’ ‘하드록까페’ 등을 제작한 김용현 예술감독을 비롯해 전 서울예술단의 이종훈 연출 등이 함께했다. 오는 5월 5일부터 17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공연한다. 02-3141-3025.▶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31 / 조회 1,660
-
소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압도적 힘, <주홍글씨> 연습현장
과연 27명의 배우들이 내뿜는 '무리의 힘'은 강했다. 서재형 연출이 "미친 짓"이라고 하면서도 "앞으로 몇 년간은 소극장에서 이런 광경을 만나기 힘들 것"이라 말한 것이 이해가 된다. 배우들이 입을 한데 모아 내는 합창 장면은 귀 뿐 아니라 보는 이의 기운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주 수요일, 뮤지컬 의 연습실. 각 장면 별 인물들이 주고 받는 세세한 대사의 느낌들을 하나씩 다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왜 그 부분이 어색하게 들리는지 알아? 말하는 동기가 없어서 그래." 평범하게 들리는 대사 같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인물의 의도와 정황을 파악하고 공유해 나가는 서재형 연출의 모습은 세심했다.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유부녀 헤스터 프린이 사생아를 낳은 죄로 평생 '간음'을 뜻하는 A라는 글자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생아의 아버지이자 존경받는 목사는 쉽게 자신의 행위를 밝히지 못한 채 죄책감에 병들어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헤스터 프린의 남편은 목사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기 시작한다. 201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원사업 대본 공모 당선작으로 서재형 연출의 아내이기도 한 한아름 작가가 오랜 시간 "언젠가는 극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벼르던 작품이라지만, 서재형 연출은 "처음에는 뮤지컬로 만들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한다. 서재형 연출"내가 평범한 타입의 연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상업성이 짙은 사람도 아니지 않나. (웃음)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 전에 소설 를 꼭 읽고 우리네 논술 식으로 쓴다고 한다. 처음엔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 자꾸 읽어보니 인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점을 알겠더라. 한 작가에게 (뮤지컬) 대본으로 압축할 때 단순히 내용을 잘라내는 것보다 다른 생각으로 이야기한다는 느낌으로 고쳐보라고 했고 흔쾌히 따라줘서 현재까지 오게 됐다." 연출의 말을 경청 중인 배우들(위)본격 연습이 시작되기 전 몸풀기(아래)초기 당선 대본이 좀 더 대중적인 사랑이야기였다면, 현재 공연을 앞둔 작품은 '솔직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고자 한다. 자신의 잘못을 사회적 위치와 두려움 등의 이유로 쉽게 밝히지 못하는 인간을 비춰내고자 하는 것이다. "딤즈데일 목사 역의 박인배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평소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었는데 그간 본인도 갈증이 있어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 목사가 중요한 진실 앞에서 물러서는 이유에 대해 계속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람은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자신뿐 아니라 조직, 그 밑의 사람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입 열기가 굉장히 어렵다.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이다. 남자주인공이 마지막에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고 끝나는 일반적인 뮤지컬 방식이 아니라, 벌벌 떨고 있는 나약한 인간, 그걸 솔직히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게 바로 리얼이라고 생각한다." (서재형 연출) 아서 딤즈데일 목사 역의 박인배(왼쪽)와 헤스터 프린 역의 오진영(오른쪽)유부녀가 사생아를 낳자 술렁이는 마을 사람들헤스터 프린 역의 오진영은 끝까지 아이를 보호하려는 모성애 가득한 엄마의 모습과 함께 아이 아빠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모습을 흔들리는 눈동자, 번민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딤즈데일 목사 박인배의 노래는 더더욱 아슬하게 다가온다. 이들 사이에서 제3의 인물로 자신의 존재를 가린 채 등장하는 헤스터의 남편 칠링워스 역의 박은석 만이 포효할 뿐이다. 서재형, 한아름 콤비와 함께 등을 채웠던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신작이라는 점도 많은 공연 팬들에게 기대를 안겨줄 듯 하다. "극단 작품만 안 했을 뿐 작년에 오페라, 창극, 음악극,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외부 작품을 함께 했고, 그래서 배우들에게 공부는 더 많이 됐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오페라틱한 부분이 있는데 배우들이 하나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목사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기 시작하는 칠링워스(박은석)"젊은 배우들이라 편견 없이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배우들과 "여자 작곡가로서 사랑을 표현하는 섬세한 선율이 남다르다."는 의 박정아 작곡가도 의 주역이다. "우리 작업이 한번에 되는 게 아니라 계속 잔소리하고 합의하면서 느는 일이고, 그 발전하려는 의지가 곧 죽도록달린다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서재형 연출까지 가세한 뮤지컬 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1.14 / 조회 9,530
-
“이성 아닌 마음으로” 11년 째 무대를 지키는 배우 임강희
두 번째 무대를 시작한 서재형 연출의 음악극 .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무대 위에 배우 임강희가 보인다. 잔인한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여인 ‘이오카스테’가 돼 피를 토하듯 울부짖다, ‘코러스’가 돼 남자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에선 그 동안 보아왔던 청순한 이미지지 대신 강렬함이 뿜어 나오고 있었다. 이번 연극을 통해 또 한번 역량을 끌어올린, 쉴 새 없이 무대를 누비고 있는 배우 임강희를, 이제야 만났다.“첫 연극, 정말 행복합니다” 개막 전 날, 임강희는 때 자른 단발머리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이오카스테’란 처절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그이지만 긴장감보단 기대감이 앞선 상태인듯 했다. “원래 처음 연습실에 있다가 극장에 오면 정말 떨리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워낙 ‘세게’ 연습을 해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간에 밀도가 생기고 조명이 있어서 집중이 잘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어린 배우들도 헛갈려 하지 않고 밀도 있게 잘해가고 있더라고요.” 임강희가 무엇보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번 작품이 첫 연극에, 거의 처음으로 나이가 실제와 비슷하거나 많은 역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령대가 있는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요. 갑자기 10대 역할… 사실 힘들었어요(웃음). 이 작품이 음악극이긴 하지만 연극에 가깝잖아요. 그동안 일부로 뮤지컬만 한 게 아니라, 연극에 한번 발을 들여놓지 못하니 계기가 안 생겼던 건데, 연락이 와서 정말 좋았죠. 연극이 하고 싶었던 찰나에 좋은 극단, 좋은 배우들과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물론 극복할 점도 있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에 핏덩이 아들을 버리지만 결국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 가련한 여인 ‘이오카스테’는 역시 만만치 않은 캐릭터. “연출님이 이야기 하셨던 ‘어둠 속의 댄서’ 같이 어두운 영화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어요. 사실 지금도 100 퍼센트라고 이야기 하지 못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아보지 않은 걸 굉장히 후회했어요. 기회 있을 때 결혼도 빨리 하고 아이도 낳아 볼 걸(웃음). 이오카스테가 너무 아프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확 오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말 다행인 건, 연출님,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전엔 이 여자가 정말 아프겠다, 이게 끝이었다면 지금은 와…..이렇게 운명에 휩싸일 수 있구나. 처절하다, 이게 어느 정도 느껴지더라고요. ” “연습실 가는 게 진짜 행복했다”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은 그의 다음 행보는 다. 그가 말한 ‘10대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역시나 만만치 않은 작품이지만 배우 임강희의 매력을 한껏 분출한 무대이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 개막이 좌초될 뻔 했을 때 “우울증 비슷하게 힘들었다”고 할 정도다. 이번 무대가 ‘춘향’으로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기에 남다르다. “춘향이 얼마 안 남았어요(웃음). 어린 소녀에게서 나올만한 감성이, 흉내는 낼 수 있는데 그 특유의 찬란함은 힘들더라고요. 앞으로 1년만 하고 나머지는 유리아 같이 어린 친구들에게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아? 난 카멜레온 같은 여자” 임강희는 대표적인 동안 배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밀조밀한 외모에 고운 목소리 덕분에 그 동안 등 시대극에서 사랑스러운 여인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이를 통해 단아한 여인 이미지가 따라 붙었다. “목소리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버림받고 지고지순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싫었는데 나중엔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배우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컴퍼니나 관객분들이 찾아준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그걸 제가 몰랐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이미지도 있지만 다른 이미지도 있거든요. 전 앞으로 계속 배우 할거니까…저 카멜레온 같은 여자에요. 하하하” 실제는 어떠냐고 묻자 “손이 많이 가는 여자”라며 깔깔 웃는다. “안무를 빨리 익히는 편인데 에선 멍해지기 일쑤였어요. 이오카스테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코러스도 같이하는데, 남자들과 함께 뛸 때 에너지는 무서울 지경이었거든요. 빨리 뛰는 것도 아닌데... 지금은 뭐, 에라 모르겠다 이러면서 같이 뛰어 다녀요(웃음). 덤벙거리는 면도 있고,그러다 어두운 면도 있고, 저도 갈피를 못 잡겠네요(웃음).” 데뷔 11년 차, 초등학교 3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어린이 합창단에서 공연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꿨고 어머니의 반대로 성악과에 진학했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2003년 앙상블로 시작해 임강희는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소화해 왔다. 지금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데다, 그의 여동생도 연극 등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힘들 때도 있어요. 특히 여자 배우는 여러 모로 버티기가 힘드니까.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요. 무대에서 뛰어다니다 보면 다치는 경우도 많고 남들은 무릎이 하얀데 시커멓게 멍들어 있어서, 여자인가 싶기도 하고(웃음).” 성악가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 반대를 무릅쓰고 뮤지컬 배우가 됐지만 “과연 이 길이 맞을까” 고민도 했단다. “전 연습 막판에 뭔가를 찾아내는 스타일인데 정말 끼 있는 배우들은 던져주면 바로 자신감 있게 하거든요. 저런 사람이 여배우인데… 나란 애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 좋아서. 무대에 서면 행복하거든요. 나중에 느꼈어요. 나만의 색깔이 있구나, 저들을 따라갈 필요가 없구나. 생각을 굳히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 그의 숙제는 “모든 대사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공연을 하면서 이성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시작하면 배우도, 관객도 힘들어진다”며 “테크닉이 아닌 마음으로 대사와 노래를 하고자 항상 노력한다”고 말한다. 로 연기 영역을 넓힌 그가 앞으로 맡고 싶은 역은 ‘사이코패스’. 겉으론 착하고 얌전한데 속은 사이코패스 역을 사실감 있게 연기해 보고 싶다고. “해보고 싶은 역할 굉장히 많아요. 저는 남자배우 역할이 탐날 때가 되게 많더라고요. 이번 ‘오이디푸스’도 약간 각색해서 여자가 맡으면 얼마나 좋을까도 싶고. 여자가 주인공인 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은 남자배우가 전면에 나서는 극이 많지만, 이런 고민은 3~4년 전에 끝났고요!(웃음)” 이후 달콤한 여행을 계획해 놨다. 지난 해부터 물리적인 휴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달려온 그녀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지금 영혼이 약간 나가 있어요(웃음). 그 동안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고, 그래서 허해진 느낌도 들어요. 끝나고 뉴욕 여행을 가요. 한 달 넘게 머물면서 공연도 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6 / 조회 14,073
-
땀방울의 고귀함을 만나다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연습현장
2011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호응 속에 초연한 음악극 . 오는 10월 2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를 위해 땀방울을 쏟아내는 연습현장이 관객들에게 공개되었다. 지난 26일 늦은 저녁, LG아트센터 연습실을 찾은 80여 명의 일반 관객들은 숨죽여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보여주기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았다는 서재형 연출의 말처럼 배우들과 스텝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온 힘을 쏟아내며 연습 일부를 선보였는데, 마지막 5분을 제외하고 내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는 등 배우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모든 것을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이었다. 소포클레스 작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는 신탁에 의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운명을 담은 극으로, 세기에 걸쳐 수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이 되어 오고 있기도 하다. 거대한 운명 속 무기력한 인간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장 비참해진 순간에 오이디푸스 스스로 미래를 향해 나가는 1%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서재형 연출은 의 오이디푸스가 “운명에 휩싸이지 않고 자기 삶,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인간 오이디푸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 또 다른 주목할 부분은 희랍극의 특징이기도 한 코러스의 등장을 더욱 부각시킨 점이다. 시종 일관 오이디푸스 곁에서 그를 관찰하며 코러스들을 이끄는 코러스 장 역에 박인배는 “극의 비장미를 더함과 동시에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에 애정과 심각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며 극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로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코러스 장을 제외한 전 배우들은 코러스의 역할도 맡아 상징적인 안무와 노래로 운명의 흐름을 지켜보는 또 다른 눈이 된다. 초연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으며 그 해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박해수를 앵콜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초연 때 기본 정서를 충분히 많이 찾고 공부해서 그때의 정서를 찾기 위해 달리고 있다”는 그는, “최선을 다했던 그 때의 정서에 더하여 2년이란 시간 동안 있었을 무언가가 기적처럼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서재형 연출이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고, 이것은 연출가에게 다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과 같이 이번 작품에서는 초연과 달리 새로운 코러스 장 역의 박인배를 비롯, 이오카스테 역에 임강희, 크레온 역에 이갑선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 극단, 이 프로덕션, 그리고 서재형 연출과 작업해 보고 싶었다”며 상기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임강희는 남편을 죽인 자신의 아들과 다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사는 비극적인 여인 이오카스테 역을 맡으며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후회를 하기도 했다고. “이오카스테 역을 하면서 많이 아팠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낳아보지 않아서 감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 두 가지를 안 해 본 걸 후회하기도 했다. (웃음) 연습을 하면서 운명에 휩싸이는 정말 불쌍한 여자, 굉장히 아픈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이디푸스에 대한 연민도 커져가고 있다.” 올 4월 신구, 박정자, 김호정 등과 함께 한 에서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 역을 맡았던 이갑선은 이번 공연에선 크레온으로 나선다. “그간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대립구도로 비춰졌는데, 정작 작품을 보면 그런 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대립구도가 아닌 신에 대해 충실하고 객관성을 가지려는 사람”으로 크레온을 숨쉬게 할 참이다. 초연 당시 화제가 되었던 무대 위 객석도 이번 공연에서 변함 없이 만날 수 있다. 1천 여 석의 LG아트센터 객석을 비우고 무대 위 350석 규모의 객석이 쌓아지며, 커다란 공간 속 작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오이디푸스의 비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기를 꾀하고 있다. 한아름 작가의 각색과 최우정 작곡가의 음악은 긴장감을 배가시켜 극의 비극성과 에너지를 뿜어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습이 끝난 후 배우들과 함께 관객 대화를 가진 서재형 연출은 말미에 “ ‘죽도록 달린다’라는 극단 이름처럼 11년 째 그렇게 살고 있다. 양심상 최선을 다해 떳떳하게 땀방울로 바닥을 적시면서 올라간다는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출이 “나를 비롯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배우들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한 음악극 는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9.27 / 조회 11,652
-
가장 젊고 세련된 오이디푸스의 환생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가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2011년 같은 무대에서 초연했다. 2011년 초연된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첫 공연을 마친 후 나머지 7회 공연 매진을 기록했다. 초연 당시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를 가장 젊고 세련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1,000여 석에 이르는 객석을 완전히 비우고 무대 위에 350석 규모의 객석을 쌓는다. 관객들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가깝게 몰입할 수 있다. 배우들은 밀도 있는 공간 속에서 말하고, 노래하고, 역동하는 오이디푸스를 그린다. 이번 공연은 오이디푸스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질주를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초연 멤버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서재형 연출가와 최우정 음악감독이 다시 손을 잡는다. 초연 당시 ‘오이디푸스’로 분한 박해수 배우가 새로운 오이디푸스를 선보인다. 그는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박인배, 임강희, 이갑선 등의 15명의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LG아트센터
2013.09.05 / 조회 7,469
-
화려한 색채의 무대, 역동적 안무 <쌍화별곡> 개막
같은 길을 가는 두 남자의 다른 모습, 신라 시대 승려 원효와 의상의 행적을 중심으로 한 뮤지컬 이 지난 화요일 개막했다. 본공연에 앞서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는 대극장을 채우는 화려한 색채 및 회전 무대에 더하여 안무가 출신 이란영의 솜씨가 더욱 발휘된 역동적인 동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쟁에 나서는 화랑들의 단결된 모습을 비롯, 의상과 원효 각자가 품은 고뇌와 번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없는 요석공주의 안타까움이 각기 돋보이는 뮤지컬 넘버로 펼쳐지기도 했다. 남성미를 물씬 발산하는 원효 역의 김다현, 박완을 비롯, 원효를 이끌었으나 그에 질투의 마음을 품게 되는 의상 역의 김호영과 김순택은 그간 만나보지 못한 강렬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새롭게 선사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에 이어 중국 공연도 예정되어 있는 뮤지컬 은 오는 9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서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9.12 / 조회 12,105
-
젊고 매력적인 인간 원효와 의상 등장! 뮤지컬 <쌍화별곡>
위인이 아닌 인간 원효와 의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창작 뮤지컬이 등장한다. 한 시대의 지성이던 두 남자가 걸어가는 험하고 치열한 우정, 사랑, 꿈에 대한 이야기, 뮤지컬 이 9월 본 공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신라의 승려 원효와 의상의 행적을 바탕, 허구를 더해 탄생한 이번 작품은 작가 이희준이 쓰고 장소영이 작곡을 맡은 쏭 쓰루 형식이며, 안무가로 유명한 이란영이 연출을 함께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각 부문 스텝들과 회의를 많이 해서 별명이 회의녀가 되었다”는 이란영 연출은 “같은 길을 다른 방식으로 가는 두 남자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하면서 “가장 친한 사람과의 갈등, 질투, 서로를 향한 갈망 등을 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양 오케스트라를 기본으로 국악 타악기를 다양하게 사용했으며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도입, 세련미를 더했다는 장소영 작곡가의 설명도 함께했다. 연출과 안무를 맡은 이란영(왼쪽), 장소영 작곡가엉뚱하고 거침없는 천재 원효 역은 김다현과 팝페라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완이 함께 맡았다. “원효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나쁜남자 스타일”이라고 말한 김다현은 “원효가 부르는 노래 가사 중 ‘모든 고통, 혼돈은 마음이 일으킨다, 마음을 내려 놓아라’라는 부분이 있는데 평소에도 떠올리고 스스로 격려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원효를 알아가며 깨닫는 마음도 함께 이야기 했다. 원효 역의 김다현, 박완의상 역의 김호영, 김순택원효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의 천재성에 매료되어 질투를 느끼는 진지한 의상 대사 역에는 김호영과 김순택이 나선다. 평소 활발하고 유쾌한 매력을 십분 발휘해 왔던 김호영은 이번 의상 역을 앞두고 “내 내면에도 진지함과 차분함이 있다”고 말하며 “그간 불렀던 것과는 다른 노래 스타일, 다른 모습 등 이전에 보지 못했던 김호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원효에게 기회를 주는 친구이지만 그에 대한 감정이 질투와 애증으로 변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귀띔이다. 특히 현재 에서 앨빈과 자코브 역으로 서고 있는 김다현과 김호영은 “끼 많고 감각적인 배우 김호영”, “얼굴을 무기로 삼지 않고 인물과 작품에 정석적으로 접근하는 배우 김다현”으로 서로를 평하며 남다른 우애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김호영은 “에서도 자자에게 드레스를 입혀주는 장면이 있는데 에서도 법복을 입혀주는 장면이 있어 기분이 묘했다”며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요석공주, 선묘낭자 1인 2역을 소화하는 정선아, 이진희정선아와 이진희는 원효를 사랑해 그의 아이를 갖는 요석공주와 죽어서도 의상을 지키는 선묘낭자 등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화려한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끼를 발산해 온 정선아는 “언제나 좋은 창작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며 “최고의 스텝진에 믿음이 가고 하루 종일 유쾌한 에너지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고, 이진희는 “생김새와 특징이 다른 두 배우인 만큼 각기 다른 모습의 요석공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무 연습이 엄청 해요. 앙상블의 군무 놓치지 마세요!"이날엔 “딱 한번 등장하지만 매우 아름다운 여인으로 그려주어서 너무나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진덕여왕 역을 맡은 정영주도 자리했으며, 진덕여왕에게 사랑 받는 어린 시동 술이 역을 맡은 이성훈은, 마이클 역으로 섰던 에서 선보인 탭 댄스를 보여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성훈의 녹슬지 않은 탭 실력!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유쾌하고 즐거운 인간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뮤지컬 은 9월 11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후 부산, 대구에 이어 중국 공연을 이어 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24 / 조회 12,650
-
김다현·정선아 출연 창작뮤지컬 <쌍화별곡> 9월 공연!
김다현·정선아·김호영과 이희준 작가·장소영 작곡가 등 인기 제작진과 배우진이 만난 창작뮤지컬 이 오는 9월 11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은 신라시대의 실존인물 원효와 의상, 요석공주, 선묘낭자를 상상 속에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네 사람의 우정과 꿈,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에서 매력적인 게이 역할로 열연중인 김다현과 팝페라 가수 출신의 박완이 원효 역을 맡았고, 의 김호영과 의 김순택이 의상 역을 맡았다. 여기에 의 정선아와 이진희가 요석공주·선묘낭자 등 1인 2역을 맡아 원효·의상과 사랑을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 정영주 배우가 진덕여왕과 선묘낭자의 어머니로 분하며, 에서 활약했던 아역배우 이성훈이 진덕여왕이 아끼는 시종 술이로 변신한다. 의 이종성 배우는 요석공주의 부친과 김춘추 등 1인 2역으로 합류한다. 뮤지컬 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송쓰루(Song Through)' 형식으로 진행된다. 천년 전 신라시대 이야기를 아름답게 재현하기 위해 의 장소영 음악감독과 의 이희준 작가가 힘을 합쳤고, 의 이란영 안무가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은 서울에 이어 부산·대구에서 공연한 후 10월 27~28일에는 중국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이번 공연은 중국 본토에 뮤지컬 한류를 전파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공연 티켓은 31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7.24 / 조회 14,796
-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도발이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했다
사람들이 차례로 입장한다. 매의 눈을 가진 한 사내가 무대 한 켠으로 가 웅크리고, 나머지는 의자에 자리한다. 몸을 굽혔던 사내는 긴 옷자락을 들어 올리고 자신의 발목을 내리친다. 짝-짝.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찌른다. 그 소리를 맞추는 앉아 있던 무리의 낮은 구음(口音). 우리는 이제 강철보다 단단한 밧줄에 발목이 묶여 그것이 이끄는 곳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인간과 마주할 것이다. (이하 오이디푸스)다. 지난 2500년 간 어쩌면 셰익스피어의 작품 보다 더 많이 무대를 차지했을지도 모를 고전 가 또 다시 낯선 충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서재형 연출,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는 ‘완벽한 비극성’의 대표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2011년에도 펄덕이며 살아 숨쉴 수 있다는 걸 제시했다. 새로운 자극으로의 안내는 관객들이 텅 빈 객석을 지나 무대 위로 올라갈 때부터 시작된다. 객석을 비워두고 기존 프로시니엄 무대 위에 원형의 무대와 그 무대를 껴 안는 300여 석의 자리를 구성 했다. 가까워진 거리는 무대와 나 사이를 오고 갈 자극을 더욱 농밀하게 만든다. 가리지 않아 그대로 노출되는 수직의 와이어로프(무대 배경을 바꿀 때 사용하는 장치), 뼈대를 드러내고 아득하게 솟은 천장 등 환상의 세계였던 무대 위에 앉고 또 목격하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공연을 만들어가는 코러스의 모습을 빼 놓을 수 없다. 관찰자나 작품의 분위기 연출에 머무르곤 했던 코러스는 등장인물이 되기도,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인물의 행동에 반응하고 그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리스 비극에서의 코러스 역할을 충실히 따라내는 무대는 오히려 현대 관객들에게 새로웠다. 코러스들의 합창은 또 다른 대사이다. 그들이 빚어낸 음들은 안정적이고, 또 불안한 화음으로 피아노 선율과 어울려 공간 속에 이미지를 그리고 지운다. 레시타티보라 규정하지 않아도, 새로운 음악극으로 나선 에서 이들의 소리는 대사 이상의 의미와 효과를 담고 있다. 신탁의 굴레 속에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자가 태어나고,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였으며, 낳지 말아야 할 자식을 낳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성은 무대 곳곳의 상징적인 장치에서도 꿈틀댄다. 발목을 옥죄어 오는 밧줄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다. 천륜을 거스르는 죄인이 바로 자신임을 깨달은 오이디푸스가 울부짖으며 향하는 욕조는 죽음과 탄생의 의미를 동시에 품을 수 있겠다. 양수가 가득 찬 자궁과,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은 마라의 끔찍했던 무덤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그곳에서 오이디푸스는 눈을 찔러 운명에 역행하려던 지금까지의 삶을 끝내고, 철저히 주어진 운명에 생을 맞기는 미천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배우들은 투사처럼 달려든다. 코린토스의 사자, 늙은 양치기 등 배역을 소화해내는 죽도록 달린다의 배우들은 다시 한번 관객들의 믿음을 샀다. 박해수는 최근에 만나기 힘든 선이 굵고 진한 배우로, 오이디푸스를 통해 그의 매력은 폭발했다. 코러스 장 역의 조휘 역시 강약을 조절하며 작품의 균형미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투사처럼 전진했을 사람은 서재형 연출과 최우정 작곡가 일 것이다. “오랜만에 하고 싶은 대로 했다”며 내지른 도발(?)은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꾸게 했다. 우리 모두.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4.29 / 조회 12,013
-
<오이디푸스> “비극적 운명 속을 헤매는 인간의 모습”
“90점부터 ‘우수’라면 지금은 89점입니다.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1점이 채워질지 아닐지는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가 극단 죽도록 달린다와 함께 선보이는 신작 가 지난 25일 주요 장면을 공개 했다. 기존 객석이 아닌, LG아트센터 무대 위에 무대와 300여 석의 객석으로 구성한 공간에서 한 명의 코러스 장과 열 네 명의 코러스들이 오이디푸스와 어울려 극한의 긴장을 불어 넣는다. 최우정 작곡가와 서재형 연출(왼쪽부터)“이번에는 내 마음대로 했다”며 작품의 실험성을 강조한 서재형 연출은 “운명 아래에서 고통 받고 헤매는 왕의 하루 동안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전 그대로를 훼손 없이 따랐으나 장면의 압축을 통해 3시간의 분량을 1시간 30분으로 담아 냈다. 음악은 서울대 작곡가 교수이자, TIMF앙상블 예술감독이며 연희단 거리패 작품을 비롯 꾸준히 공연 음악 작업을 해 온 작곡가 최우정이 맡았다. 그는 “음악극을 무엇이라 정확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에는 오페라적인 것, 뮤지컬 적인 것을 덜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작업이 죽도록 달린다가 지향하는 음악극 방향에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이디푸스 역_ 박해수 등에 출연한 박해수가 오이디푸스 역을 맡았으며, 의 조휘가 코러스 장으로 나선다. 현대무용수 성진수가 포함된 열 네 명의 코러스들이 움직임과 소리를 만든다. 음악극 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공연 장면 코러스- 그들이 지켜본다, 그들이 울부짖는다코러스 장(조휘)과 오이디푸스(박해수)이오카스테, 사랑이자 어미의 이름말을 하라, 그 죄인이 누구인가운명은 그를 옭아맨다그 누가 거역하는가, 신의 계시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4.26 / 조회 10,024
-
신선한 충격의 국내외 음악극 4편
2011년 LG아트센터가 주목할 만한 음악극 4편을 선보인다. 먼저 파격과 논란의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와 힐리어드 앙상블이 만들어낸 새로운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I went to the house, but did not enter)’가 3월 26일 개막한다. 이어 한국 연극계의 중심에 서 있는 연출가 서재형의 창작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 우리시대의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사천가’ 제작팀과 선보이는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 그리고 다양한 예술 분야에 우리 음악을 심어 온 멀티 아티스트 원일이 이끄는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까지, 해외 음악극 1편과 국내 음악극 3편이 준비돼 있다. 힐리어드 앙상블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3.26(토)-27(일) 7pm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미학으로 유럽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독일의 작곡가 겸 연출가 하이너 괴벨스(Heiner Goebbels, 1952년생). 그가 중세와 현대에 집중하는 레퍼토리로 음악계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아 카펠라 남성 보컬 콰르텟인 힐리어드 앙상블(The Hilliard Ensemble, 1974년 창단)과 만났다.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I went to the house, but did not enter)’는 하이너 괴벨스가 고른 세 문호의 시에 따라 작은 살롱, 거대한 벽돌 2층집, 쓸쓸한 호텔 방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힐리어드 앙상블만이 유일한 출연진이 돼 시를 읊거나 반주 없이 아 카펠라로 노래한다. 휴식시간 없이 105분간 시와 노래, 비디오와 세련된 무대 이미지 사이를 신비롭게 오가는 괴벨스 특유의 비범한 연출과, 움직이지 않듯 움직이는, 시를 읊듯 노래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힐리어드 존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신개념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4.26(화)-5.1(일) 평일 8pm 주말 3pm, 7pm 그동안 연극, 뮤지컬, 무용,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역량을 다져온 연출가 서재형이 소리와 음악, 움직임과 이미지로 치밀하게 조직된 신개념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를 선보인다. ‘The Chorus ; 오이디푸스’는 희랍 비극의 완벽한 모범이라 불리는 ‘오이디푸스 왕’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코러스 장(長)과 열네 명의 코러스(가무단)를 재현해낸다. 이번 신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코러스다. 이를 위해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장은정과 손잡은 서재형 연출은 코러스의 운용을 통해 음악과 춤을 비롯한 퍼포먼스적 요소를 극대화시킨다. 또한 과감하게 일반 객석을 비운 채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한다. 미니멀한 세트 위에 빛과 영상으로 이미지들을 조합해 단순하고 평면적인 공간을 입체적으로 탈바꿈시킨다. 무대 위 배우들은 가장 원초적 표현 수단인 몸을 움직이고 얽히고 부딪히면서 인간 본능과 감정의 원형을 드러내고 오이디푸스의 의지와 절망을 노래한다. 음악극 ‘The Chorus ; 오이디푸스’는 코러스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비중 있게 제시, 기존의 오이디푸스가 지녔던 비극성과 관념을 다른 차원으로 확장시켜 그 광기와 처연함을 강렬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자람의 판소리 브레히트 ‘억척가’6.14(화)-15(수), 17(금)-19(일) 평일 8pm 주말 5pm 2007년 창작판소리 ‘사천가’를 발표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이자람과 ‘사천가’ 제작팀이 다시 한 번 뭉친다. LG아트센터와 의정부예술의전당, 판소리만들기 ‘자’가 공동제작하는 ‘억척가’는 이자람의 두 번째 브레히트 도전작이다. ‘억척가’는 ‘판소리의 서사구조가 가진 독특한 재미와 특성을 현대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사천가’의 연속선상에서 연기와 소리, 음악의 결합이 보다 정교하고 치밀해진다. 브레히트의 원작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이 유럽의 30년 전쟁(1618년-164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반면, 이자람의 판소리 ‘억척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인 ‘적벽가’의 시대적 배경, 중국 삼국 시대(220년-280년)를 배경으로 한다.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이 전쟁에 휩싸인 가족과 어머니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면 ‘억척가’는 전쟁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를 둘러싼 인간 군상의 여러 감정(공포, 연민, 죽음, 분노, 슬픔)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자람은 ‘사천가’에 이어 다시 한 번 대본, 작창, 연기, 음악감독, 1인 4역을 맡아 약 15명 의 캐릭터를 혼자서 소화하게 된다. 또한 ‘사천가’의 음악팀이 다양한 리듬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며 극을 쫓을 계획이다.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 10.20(목)-22(토) 평일 8pm 주말 4pm LG아트센터가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과 함께 음악과 한국전통의 꼭두 미술, 춤과 연극이 결합된 음악극을 제작한다. ‘꼭두’는 상여를 장식하는 목각인형을 일컫는 것으로 인물, 용, 봉황 등 현실적 또는 비현실적 존재들이 형상화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해학적이고 귀여운 모습의 다채로운 인물 꼭두들은 망자를 호위하고 시중들며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음악극 ‘꼭두’는 외로운 망자들과 동행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가는 꼭두들의 세계, 그들의 시간과 공간을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고 관객과 만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핵심 요소는 바로 ‘소리(음)’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 우리 전통 악기가 빚어내는 소리, 의태어와 의성어를 활용해 창조한 다양한 소리들은 극 속의 시간과 공간을 형성하고 꼭두들을 깨어나게 하며 꼭두들과 망자의 관계를 맺고 풀게 하는 중심력이 된다. 바람곶의 예술감독 원일은 이 극에 대하여 “‘음악극’이라는 말보다는 ‘소리연극’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24 / 조회 5,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