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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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의 새 연극 ‘얼음’…최고의 몰입도 연일 화제
연극 ‘얼음’이 2월 13일 초연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연극 ‘얼음’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18세 소년과 그를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2명의 형사 이야기다. 18세 소년은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채 ‘빈 의자’로 대체된다. 2명의 형사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소년과의 대화로 살인 사건의 정황을 짚어간다. 관객들은 소년의 모습을 각자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작품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얼음은 본래 형체가 없는 물이 얼면서 속성이 바뀌어 모양을 갖추게 된다”며 “관객들이 각자의 상상을 통해 무대에 없는 인물의 형체를 만들어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극은 연극 ‘꽃의 비밀’에 이은 장진 감독의 신작이다. 장진 감독은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 ‘관객끼리 대화 with 장진’을 마련했다. 이번 자리는 장진 감독이 직접 사회를 맡아 출연배우 및 관객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관객끼리 대화 with 장진’은 2월 25일과 3월 6일에 진행된다. 연극 ‘얼음’은 3월 20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수현재컴퍼니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2.23 / 조회 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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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얼음>, 장진 연출 “관객들이 만든 범인이 궁금하다”
지난 17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장진이 쓰고 연출한 연극 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하는 자리가 열렸다.이 작품은 잔인하게 살해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열 여덟 살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형사의 이야기다. 형사 역을 맡은 두 배우만이 등장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배우와 관객이 만들어내는 집요한 심리전이 관람포인트이다. 인자한 듯 보이면서도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형사 1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인 박호산과 브라운관에서 악역 전문으로 자주 모습을 비친 이철민이, 겉으로 보기에는 터프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형사 2는 오랜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하는 김무열과 김대령이 캐스팅됐다. 스사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시작하는 에서는 용의자로 잡혀온 소년을 취조하는 형사들이 조사한 내용을 통해 사건의 모습이 점점 구체화된다. 하지만 소년 역은 실제 배우가 등장하지 않고, 배우들이 무대에 소년이 실재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장을 통해 결말이 밝혀지긴 하지만, 관객들은 저마다 만들어 놓은 소년의 이미지 때문에 극이 끝나고 무언가 찜찜함과 동시에 의문을 품게 되는 작품이다. 장진 연출은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던 2014년 연말에 쓴 작품이다. 사무실에 들어가 며칠 동안 연락을 끊고 썼는데,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작업이었다. 예전에는 공연 날짜도 미리 잡아놓고 목적이 분명한 희곡들을 썼다면 이 작품은 그런 것 없이 그저 쓰고 싶어서 썼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벅차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의 특징 때문일까? 다른 때보다 연출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쏟아졌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추려 정리해보았다. Q 제목 의 의미는?처음에는 물이었고, 형체도 없던 것이 '얼음'이다. 곧 녹아서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을 '물'과는 다른 형질로 이야기한다. 단순히 추워서 얼었는데 우리는 그것을 ‘얼음’이라고 지칭한다. 이 작품에 빗대어 말하면 소년을 통해서 무대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소년이 어떤 모습이고 무슨 말을 했는지는 관객들 각자가 만들어내며, 그 모습은 다 다르다. 그런 ‘얼음’같은 환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Q 관객들이 범인이 누구인지 헷갈려 할 것 같다.우리는 범인이 누구라고 분명히 밝힌다. 하지만 관객들이 만들어 놓은 소년의 모습 때문에 관객들이 생각한 이야기의 결말과 범인이 다를 수 있다. 관객 분들이 연극 안에서 또 다른 창작을 해주고, 나름대로의 결말을 가져가시면 될 것 같다. Q 극 중에 형사 2가 따라 부르는 소년의 노래 어떤 의미인가?‘소년이 살인을 저질렸다’는 물리적인 사실이 무대에서 펼쳐졌을 때, 소년을 좀 더 특이하고 궁금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루시아라는 뮤지션에게 부탁해 멜로디를 받았고, 멜로디가 좋아 완성된 곡으로 만들었다. 커튼콜 때 나오는 음악이 바로 그 음악이다. 마지막으로 장진 연출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볼지 50억짜리 대작 영화보다 긴장이 된다. 살면서 이런 순간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 본의 아니게 요즘 대학로에 예전 내가 쓴 공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내가 무얼 할 수 있는, 지금 쓸 수 있는 작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뭔가를 시도하는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연극 은 3월 20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18 / 조회 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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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김무열 "무대에 오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이번 인터뷰는 개인적으로 김무열에 대한 반전이었다. 인터뷰 전 그는 그저 잘 생기고 반듯한 이미지의 연기 잘하는 배우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14년을 배우로 지내온 젊은 예술가로서, 이제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책임감이라는 타이틀을 양 어깨에 짊어진 그의 모습은 활기찼다. 결혼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생의 반려자와 그 순간을 함께 채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느끼고 온 자의 여유로움 때문일까? 신중하게 때론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은 에너지가 넘쳤으며,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이번에 김무열은 장진 감독의 신작 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2인극이지만 2인극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로 그는 젊은 형사2로 등장할 예정이다.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형사 캐릭터를 처음으로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던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어서 무대에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인가"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Q 이후 1여년 만의 무대 복귀다. 어떻게 지냈나.제대 후 복귀하면서 영화, 뮤지컬, 드라마를 한 편씩 하면서 쉬지 않고 왔다. 영화 촬영이 연습 들어갈 때쯤 끝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에 매진했고, 이후에 케이블방송에서 드라마 한 편을 했고, 그 뒤로 6개월 정도를 쉬었다. Q 그 사이 결혼도 하고, 한참 신혼 생활 중이기도 하다.결혼을 하면서 일상적인 변화들이 많이 생겼다. 집에서 와이프가 밥을 해줘서 집밥을 많이 먹게 됐고, 집안일들이 많아졌다. 혼자일 때는 몰랐던 것들이다. (웃음) 그리고 일상적인 것들, 소소한 것들에 더 관심이 가게 됐다. 쉬면서 강아지들이랑 놀고, 여행도 많이 다니게 됐다. 혼자였을 때는 먹고 사는 것에 늘 바빴던 것 같다. 해외 여행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항상 ‘가고 싶다’라는 생각만 있었지, 일이랑 여행이랑 놓고 보면 항상 일을 먼저 했다. 이제는 와이프랑 여행 하면서 낯선 곳에서 낯선 것들이 주는 새로운 것들을 보고 익히면서 큰 자극이 되고 있다. 그동안 여행간 곳 중에 하와이 마우이섬이 가장 좋았다. 적당하게 사람들이 있고, 한없이 느슨해지고 뭐든지 천천히 하게 되고 그런 분위기였다. 영화나 책에서 보는 것처럼 해변가에서 정말 할 일 없이 하루 종일 있었다. 잘 꾸며진 해변가도 아닌, 그 동네 사람들이 애들이랑 와서 노는 데였는데도 그 곳에서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Q 그런 일상적인 여유로움을 느껴보니 어떤가.항상 일과 일상을 결부시켜서 생각을 하는데, 배우라는 직업이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항상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지 실제로 내가 그 삶 속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평범한 일상 속에 나를 툭 던져야 되는데, 배우로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점점 그것과는 더 멀어지게 됐다. 늘 연습실, 촬영장, 공연장을 왔다 갔다 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늘 정해져 있으니 어느 순간 틀이 생겨버렸다.배우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직업인데, 쉬면서 그것에 대한 것도 충전이 됐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혹은 얼마나 많이 겪어 봤는지가 무기가 되기도 하는 직업인데,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채워진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일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웃음)Q 연극 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전에 장진 감독님의 이란 영화에 잠깐 특별 출연한 인연이 있었는데, 그 당시 좋은 기억이 있었다. 대본을 먼저 읽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공연으로 올라갈 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불안 섞인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이랑 일단 미팅을 한번 해보자’ 싶었다. 연출가로서, 작가로서 감독님의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동안 감독님은 여러 작품 다양하게 해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고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도전 정신과 열정에 반했다. 감독님이 작품 이야기를 하실 때 눈이 초롱초롱 빛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제대하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던 게, 영화를 찍었고 뮤지컬을 했고 드라마를 했으니 “이제는 연극을 해야겠다”라고 말을 하고 다녔다. 인터뷰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오게 된 거다.Q 이 작품은 두 형사의 이야기라고 들었다. 이란 제목이 궁금해서 감독님께 물어봤더니, 제 3자적인 관점에서 들여다 봤을 때 붙인 제목이라고 하셨다. 물은 원래 형체가 없지만, 얼게 되면 형체가 생긴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제목을 지었다고 하시더라. 살인용의자로 18살 소년이 잡혔다. 그 사건을 막연하게 들여다 봤을 때,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다’라고 이야기를 들으면 흑과 백이 명확히 나뉜다. 우리가 공연을 시작하고 극이 진행되다 보면 물이 있던 게 얼어서 얼음이란 형제가 되는 것처럼. 살인용의자로 잡힌 소년의 이야기도 점점 형체를 띠게 된다. 일단 직접 오셔서 보셔야 한다. 이번 맡은 역은 형사 2라는 캐릭터로, 욕쟁이다. 대화할 때마다 육두문자가 난무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이다.Q 그런데 극 중 용의자로 지목된 소년은 등장하지 않고 두 명의 형사가 빈 의자를 놓고 연기를 하게 된다고 들었다. 전에도 이런 종류의 형식이 없던 건 아니다. 사실 무대에서 관객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하지 않나. 전에 했던 에서도 아이를 납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노래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길어야 3분이었는데, 이건 1시간 40분을 그런 상태로 끌고 가야 해서 어렵다. 도대체 관객들이 어떻게 볼까? 라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연습 때도 의자를 놓고 하는데 처음에는 의자가 무섭게 느껴졌다. 의자 자체에 대한 묘한 감정이 생겼다. 그런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제 의자보다 시선이 점점 올라가게 됐다. 정말 소년 역의 배우가 그 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배우의 시선을 쫓아가게 됐다.Q 박호산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후 오랜만이지 않나. 호산이 형이랑은 2005년도에 이란 뮤지컬을 같이 했다. 그때 형을 볼 때 옛날 배우라는 느낌이 강했다. (웃음) 워낙에 오래 연기를 했으니. 왠지 꼬장꼬장할 것 같고 친해지기 힘들 것 같은 선배 이미지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친해졌고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형이랑 생긴 게 비슷해지고 있다. 대학로에 둘이 닮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웃음) 이번에 형사1, 2로 다시 만나서 서로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입버릇처럼 둘이 빨리 형제를 해야 하는데, 장진 감독님께 한번 써 달라고 조르고 있다. (웃음)Q 2인극이지만, 어떻게 보면 2인극이 아니다. 관객에게도 새로운 체험이 되겠지만 배우에게도 새로운 형식이란 생각이 든다.우리 공연은 2인극이라고 하기에는 3인극이고, 3인극이라고 하기에는 제3의 인물이 형체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 있는 관객들이 개입을 해줘야 한다. 모든 공연이 그렇긴 하겠지만, 관객들을 다 끌고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4인극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우리가 저기 빈 의자에 ‘소년이 있다’라고 믿고 연기를 하면 관객들도 어느 순간 우리와 같이 호흡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서 무대를 장악해서 관객들을 모두 빈 의자로 끌고 와야 하는 책임감이 엄청나다. 그걸 제대로 하느냐, 못 하느냐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숙제 같다. (플디: 어떤 관객들은 소년이 진짜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시는 분도 있다.) 하하하. 서프라이즈로? 그것도 괜찮은 생각 같다. 연습실에서 우리끼리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공연이 올라가고 잘 되면 나중에 번외로 오직 소년만 나와서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웃음)Q 오랜만에 대학로에 와서 연습하고 있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2002년에 지금은 아르코예술극장인 문예극장에서 청소년 뮤지컬 로 데뷔를 했었다. 주인공이 짱인데, 따인 애였다. 그때 직접 대학로에 포스터 붙이고 그랬는데, 지금도 대학로 상업화가 심하다고 그러는데, 그때 당시에도 “선배님들이 대학로가 많이 변했다”고들 말씀하셨다. 혜화역 4번 출구 앞에 나이트클럽들이 쭉 있었는데, 삐끼들이 놀다 가라고 호객 행위를 많이 했다. 항상 대학로는 상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인 것 같다. 그만큼 변화가 빠른 곳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낯설면서도 익숙함이 있다. 정겹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나 싶기도 하고, ‘변한 게 없다’라는 생각도 든다.그리고 많은 분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또 관객분들도 여전히 공연을 보러 다니는 걸 보면서 ‘참 좋다’ 라고 느낀다. 그래서 다시 연극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신기한 게 연극을 하면 채워지는 느낌이 있다. 뮤지컬은 요즘에 워낙에 대형화되어 있고 연극보다는 상업적으로 발달되어 있다 보니까 관객들의 판타지를 어느 정도 채워줘야 하는 게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연극에서 보여드릴 모습은 사실 그런 것과는 동 떨어져 있다. 연극 자체도 실험적이고, 내가 맡은 캐릭터도 관객들의 판타지 속에 존재하는 모습이 아닌 내가 그저 하고 싶은 역할이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이걸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라는 불안감도 있다. 대사도 너무 많고, 해야 할 것 투성이지만 항상 마음은 편하다. 신기하게도 그렇다. ‘잘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과 혹은 ‘하길 잘했다’라는 도전과 성취감이 함께 오길 기대하고 있다. Q 요즘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즘 연극 연습을 하면서도 그렇고, 영화나 드라마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라는 거. 우리 세대나 혹은 저보다 한 두 살 어린 친구들을 보면 뭔가 그 세대만의 특성을 잃은 느낌이다. 옛날을 추억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감회에 젖고 그때를 그리워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세상이 각박한가’ 하고 느낀다. 이럴 때 나는 아직 힘 없는 젊은 예술가일 뿐이지만 ‘예술이 가야 될 방향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든다. 그래서 연극하는 이 순간이 참 소중하고, 앞으로 관객 분들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건넬까?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그들의 의식을 툭 건드려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새로움과 다양한 것에 대한 목마름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지금 하는 연극부터 잘해야지, 조그만 것부터 실천해야지 생각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자꾸 생각만 많아지는 것 같다. (웃음)Q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어릴 때부터 무대에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이제 가정도 꾸렸는데 어떻게 하면 사랑과 감사함을 갚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게 된다. 그전에는 그 답이 막연하게 항상 좋은 연기,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인가’라는 책임감이 생기게 됐다. 그래서 작품 선택을 할 때마다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점점 작품 선택이 어려워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1.28 / 조회 9,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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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뜰리에.8] 가장된 평화가 주는 짧은 위안, 연극 ‘허탕’
‘이곳’에는 지켜보는 불특정 다수와 관찰당하는 한 명의 인간이 있다. 관찰당하는 한 명의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를 박탈당했다. 볼 테면 보라지. 자유를 빼앗기다 못해 매 순간을 감시당하는 ‘이곳’의 생리에 사내는 어깃장으로 맞선다. 말은 작위적으로 여유를 가장한다. 카메라 노출에 익숙해진 몸은 노골적이다. 천장에서 스프링클러처럼 쏟아지는 검붉은 사이렌 소리. 바깥세상의 문이 새로운 죄수를 토해낸다. 신참에게 태연히 커피와 담배를 권하는 사내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법을 체득했다. 여유를 가장해야 살만해지는 ‘이곳’은 24시간 관찰당하는 7성급 감옥이다. 환한 백색의 무대. 사이렌이 울리는 짧은 시간을 비켜가면 감옥 안은 대체로 평화롭다. 해 종일 쫓기듯 살아가는 바깥세상의 삶을 비웃듯 감옥 안 죄수들은 자유와 맞바꾼 편의를 만끽한다. 유유히 커피잔을 기울인다. 담배를 피운다. ‘담배를 피워도 숨어서 피우는 게 죄수의 예의’고, ‘유능한 죄수라면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 감옥에 대한 예의’라며 능청을 떤다. 이 여유작작한 베테랑 죄수의 능청은 ‘감옥이 꽤 살만한 곳’이라며, 지켜보는 관객을 그럴듯하게 설득한다. 7성급 감옥의 ‘이중성’과 ‘열린 결말’이 던지는 질문 감옥 속 가장된 평화는 강간범의 기도처럼 짧은 위안으로 사라진다. 죄수에게 ‘천국’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감옥은 무생물 같은 가면을 서서히 벗으며 어두운 실체를 드러낸다. 능청을 떨고(죄수1), 필사적으로 적응하고(죄수2), 바깥세상을 잊으며(죄수3) 간신히 이뤄낸 ‘거짓 평화’는 망각에서 자각으로 돌변한 죄수3에 의해 무참히 깨어진다. 환상의 깨진 틈으로는 어둠과 폭력, 비명과 절망이 흐른다. 감옥의 맨얼굴이다. 장진 감독은 ‘감옥’이라는 폐쇄공간에 그럴듯한 가면을 씌웠다 벗겨 내는 실험을 통해 ‘7성급 감옥’의 이중적 명암을 더욱 대조적으로 드러낸다. ‘벌을 받기 위해 갇힌 공간이 안락하다’는 껄끄러움에서 출발한 관객은 ‘감옥답게 변해가는 폭력성’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인간의 꿈틀대는 욕망을 읽는다. 자유를 위해 투쟁한 자와, 지배에 굴복하며 안주를 택한 자에게 서로 다른 결말을 선사하는 장진감독의 반전은 관객에게 꽤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장진 감독은 “세상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 세상에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우뚝 서고자 하는 사람은 결국 세상의 지배를 받지 않고 나갈 것이고, 이 세상이 주는 재화에 익숙해져 이곳에 안주하는 사람은 결국에 나가지 못하고 불행해진다는 것이 이 작품의 결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분명한 것은 없다. 쉽게 보여주지 않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부조리극을 택한 ‘허탕’의 본질이다. 능청스럽거나 섬뜩한, 죄수들의 열연 부조리로 틀어진 조각의 여백을 채우는 것은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들의 연기다. 이철민 배우는 능청스런 베테랑 죄수 연기로 이중적인 감옥의 본질을 노련하게 드러냈다. ‘카메라에 대고 원하는 걸 소리치면 돼’, ‘먹여주고 재워주니까 좋은 것 같지만 사실은 아주 끔찍한 곳’, 그의 두 연기는 같은 얼굴이되 날 선 깊이가 다르다. 능청스런 가면 속에 숨겨진 모의와 모반을 최후까지 들키지 않고 굳건하게 연기한다. 여죄수를 연기한 송유현 배우는 임산부의 몸과 기억을 잃은 심리, 상처받은 내면을 모두 담아내야 하는 고도의 연기를 무난히 해냈다. 특히 싸이코드라마를 통해 실제 자아와 대면하는 그녀의 섬뜩한 연기는 현실감각을 일깨우는 잔혹한 칼날이 되어 객석을 파고들었다.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현실을 꼬집는 것은 현대식 직설화법이다. 13년 전 포스트모던 시대에 부조리극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90년대식 의뭉스런 풍자화법을 따른다. 내뱉어진 대사들 간의 의미 간극도 의도된 여백이 있다. 정확한 해설이나 과학적 인과가 존재하지 않는 모호하고 부조리한 흐름은 불친절한 만큼 신선하다. 대사와 상황을 곧이곧대로 해석하기보다 자유로운 상상으로 나름의 주석을 달다 보면 때에 따라 코믹과 철학, 환상과 뼈있는 현실감각을 적절히 즐길 수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31 / 조회 3,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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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탕> 7성급 감옥 라이프에 잊혀지는 ‘난 누구?’
유쾌한 재담꾼 장진이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연극을 선보인다. 에 이어 올 상반기 세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연극 은 부조리극의 매력을 살린 작품이다. 지난 15일 개막한 연극 은 탈출만 빼고 죄수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7성급 호텔 같은 감옥이 배경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방금 내린 따뜻한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즐기는 고참 죄수, 그리고 내란죄로 감옥에 들어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신참 죄수,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모르는 미모의 여자 죄수 세 명이 한 감옥에서 생활을 이어간다. 작, 연출 장진장진 연출이 스물한 살 군복무시절에 쓴 은 1995년 초연 당시 정재영, 정은표를 비롯, 1999년 앵콜 공연에서 정재영, 신하균, 임원희, 정규수 등 지금의 스타배우들이 신인으로 출연했던 작품. 13년 만에 공연하는 올해 무대에서는 등의 김원해, , 영화 ‘황해’ 등의 이철민, 이후 2년 만에 만나는 이세은을 비롯 김대령, 송유현, 이진오가 더블 캐스트로 분한다. 장진 연출과 출연 배우들(왼쪽부터 김원해, 송유현, 이세은, 이철민, 김대령, 이진오)21일 주요 공연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장진 연출은 “작품을 썼던 90년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유행하던 때로, 작품의 7, 80%는 작가가 쓰고 나머지는 관객들의 몫으로 남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의 대중들은 경쾌함을 원하고 이런 식의 어려운 담론을 펼치고자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서, 작가들만 어떤 세계 안에 갇혀 있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었다”며, “첫 공연을 마친 후 10분 분량을 드러내 다시 맞추었다”고 덧붙였다. 신참 죄수와 고참 죄수의 첫 만남"놀라지 말아, 자네가 온다고 커피도 준비했어""어떻게 감옥에 TV, 오디오, 게다가 커피까지 있지? 여긴 어디야?"감옥 주변을 둘러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모니터는 “관객들도 어느 순간 간수처럼 배우들을 조망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연습실 사방에 사람들의 그림을 붙여 놓고 연습했다고. "그때를 기억해봐, 널 힘들게 한 사람이 누구지?""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이 아이 아빠는 누구냐고!"주어진 공간에서 현실에 안주하며 사는 인간, 현실을 돌파하려는 인간, 그리고 현실을 잊고자 스스로 기억을 거부하는 인간 등 캐릭터 개개인의 심리 변화는 쉽게 무엇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작품의 묘미를 만들어 낸다. 360도 개방형 무대에서 무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 마련된 소수의 죄수석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진 연출이 “정해진 메시지는 없지만 ‘끊임없이 질문하십시오’가 작품이 말하는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 연극 은 9월 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kr)
2012.06.25 / 조회 1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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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의 코믹풍자 수다극 ‘허탕’이 12년 만에 돌아온다!
2012년 연극 ‘리턴 투 햄릿’, 연극 ‘서툰 사람들’로 연극 관객을 만난 연출가 장진이 세 번째 작품 연극 ‘허탕’으로 돌아온다.연극 ‘허탕’은 1995년 무대에 오른 장진 감독의 초기작품이다. 초연 당시 정재영, 정은표가 무대에 오른 후 신하균, 정규수, 임원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거쳐 간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13년 만에 대학로에서 재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 ‘허탕’은 죄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옥을 배경으로 한다. 죄수1은 여유롭게 클래식을 듣고, 죄수2는 이상하기 짝이 없는 감옥 풍경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죄수2는 감옥 안의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 큰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 죄수가 입소한다. 죄수2는 감옥에 내던져진 여자 죄수를 바라보며 점점 연민을 느끼게 된다.이번 공연에서 연출가 장진은 5개의 캠코더와 10여 개의 모니터를 무대 위에 설치한다.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은 등장인물들의 다각적인 심리를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이번 공연에서 현실적이고 노련한 죄수1 역은 김원해와 이철민이 번갈아 가며 참여한다. 여자 죄수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 죄수2는 김대령과 이진오가 출연한다. 감옥 속 평화를 깨는 여자 죄수3 역에는 이세은과 송유현이 열연을 펼친다.연극 ‘허탕’은 6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08 / 조회 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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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문화재단, 작품창작에 직접 뛰어들다!
50만이 넘는 인구로 지속적으로 발전 중인 화성시에는 지역민의 새로운 문화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한 화성시문화재단이 있다. 화성시문화재단은 화성아트홀, 반석아트홀, 동탄복합문화센터 야외공연장 등 3개 공연장을 운영 중이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지만 지역민들을 위한 창작 공연 제작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지역공연장에서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벌써 네 번째 창작 공연을 무대에 올린 화성시문화재단의 숨은 노력은 무엇이었을까. -화성시문화재단, ‘창작극 프로젝트’로 질 높은 창작 콘텐츠 육성 화성시문화재단은 지난 12월 16일부터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창작극 프로젝트 ‘악역배우 남달구’를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은 화성시문화재단의 창작극 프로젝트 네 번째 작품이다. 화성시문화재단은 그동안 창작공연 활성화와 자체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공연영상위원회 등과 연계해 다양한 창작 작품을 제작해왔다. 2010년 연극 ‘李霜탄생 100주년, 이상 12月12日’, 가족뮤지컬 ‘날아라, 하늘아’, 2011년 창작 국악뮤지컬 ‘비틀깨비’ 등 장르도 다양하다. 가족뮤지컬 ‘날아라, 하늘아’는 제9회 김천전국가족연극제에서 일반경연부문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성시문화재단 공연사업팀의 김태철 팀장은 “설립이후 초반부터 발 빠르게 창작화 작업에 뛰어들었다. 좋은 작품을 제작하고 육성하는 것이 작품 창작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창작 네 번째 작품인 ‘악역배우 남달구’에 대해 “메말라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연말에 가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동 연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오던 중 이 작품을 만났다”고 말하면서, “작품의 원작이 방송콘텐츠진흥원 뉴미디어 콘텐츠 공모전, HD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수작”이라고 밝혔다. -‘창작극 프로젝트’ 네 번째 작품, ‘악역배우 남달구’ 국내 순수 창작극으로 2011년 12월, 첫 무대를 올린 연극 ‘악역배우 남달구’는 지난 12월 25일까지 동탄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성공리에 공연됐다. 작품은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해제 연출의 신작이다. 이해제 연출은 최근 ‘웃음의 대학’, ‘키사라기 미키짱’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연극 ‘악역배우 남달구’는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됐다. ‘남달구’ 역에는 영화 ‘황해’, ‘이끼’ 등 선 굵은 영화에서 악역을 도맡아 해 온 배우 이철민이 캐스팅됐다. 아빠인 ‘악역배우 남달구’가 꼭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딸 ‘지원’역에는 드라마 ‘고맙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 등에서 명연기를 선보인 아역배우 서신애가 출연했다. 서신애는 실제 동탄지역 출신 배우로 지역민들의 큰 응원과 관심을 받았다. 가슴 따뜻한 ‘남달구’ 부녀의 이야기는 많은 관객에게 눈물과 웃음을 주며 높은 호응을 받았다. 공연의 관계자는 “웃으면서 눈물이 나는 수작이다. 배우와 연출가 모두 롱런가능작으로 예상해 내년 상반기에는 대학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성시문화재단, 홍보마케팅과 프로모션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해 지역공연장이 국내 창작공연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태철 팀장은 “화성시문화재단은 지역공연장으로서 좋은 창작 작품, 지역에 기반을 둔 창작 콘텐츠를 인큐베이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사와 공동제작해서 기틀을 마련하면 공동제작한 파트너가 스스로 작품을 키워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성시문화재단은 제작비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홍보마케팅과 프로모션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제작과 작품연출은 분리한다. 연출자에게 작품 연출에 대해 전권을 맡겨 아티스트의 창작의욕을 살리고 제작 이후에 작품이 꾸준히 성장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2012년 화성시문화재단에서는 어떤 새로운 창작 공연을 만날 수 있을까. 김태철 팀장은 “화성은 예로부터 ‘충, 효, 예’의 고장이다. 화성아트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정조(건능)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윤능)의 묘인 윤건릉도 있다. 이를 기반으로 ‘효’를 근간으로 한 작품을 제작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창작공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화성시문화재단의 2012년 새로운 활약에 대해 화성시민들과 국내 공연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26 / 조회 1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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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스틸러 ②] 무대의 달인, 김원해
주연과 조연의 경계 없이 객석의 눈과 마음까지 사로잡는 빛나는 배우 열전 ‘씬스틸러’. 배역과 장면과 작품에서 살아 숨쉬는 배우들을 플레이디비가 만납니다. “도대체 왜 저를 인터뷰 해요?”, 김원해 배우와의 인터뷰는 김남진이 아닌 키무라 타쿠아 김원해를 인터뷰 하는 이유, ‘현재 작품 활동 없음’의 공식 실업상태인 지금 인터뷰를 하는 이유, “나는 무명배우다”를 외치는 김원해를 인터뷰하는 근본적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을 관람했던 당신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아니, 어떻게 김원해 배우를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나요”. 관객들은 그에게 “김원해 배우는 그 동안 어떤 작품을 했던 건가요?”라고 묻는다. 뼛속부터 뿜어져 나오는 애드립은 경력배우의 내공을, 낯선 얼굴은 신인배우의 신선함을 선사한다.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전 배우였어요.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시작하면서부터 ‘아,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구나’라는 걸 알았죠. 서울예대 88학번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1기로 한예종 무용과에 입학했어요. 10년 동안 를 하느라, 졸업은 못했지만요.” 청춘의 팔 할을 ‘몸으로 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 흥미, 상상으로 보냈다. 배우가 주목 받을 수 없는 를 10년 이상 지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친구들이랑 사물놀이를 접목한 넌버벌 퍼포먼스에 관심이 많았어요. 몸으로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통했던 친구들이었거든요. 리더였던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제가 리더가 됐는데. 제 역량이 부족해서 그 팀이 와해가 됐어요. ‘몸’으로 하는 무대에 대한 막연한 환상, 꿈이 있었어요. 그 환상을 를 통해서 채우고 싶었고, 정말 재미있게 했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최초로 시도했던 거니까, 제가 하는 것들이 역사가 된다고 생각했던 거죠. 지금은. 많이,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너무 오래했어요. (웃음) 막연한 후회가 있다고 할까요. 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기회들을 놓쳤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선배, 후배들이 다른 작품을 하면서 각자의 내공을 쌓은 시기에 제 10년이 남긴 건 ‘배우 10년’ 이거였으니까요.” 등 ‘배우가 보이는’ 무대에 올랐던 5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김원해의 존재감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저 배우, 어디에서 나타난 거야?” “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잊혀지는 역사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좋아하거든요. 같은 경우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창작극만 하겠다’는 신념으로 수많은 번역극들을 거절했었는데, 이건 일본 작품이잖아요. 제작사 대표, 피디분이 “이 작품 후회하지 않을 거다, 김원해 배우와 정말 잘 맞는다”고 확고한 말과, 이해제 연출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했어요.” 일당 오천 원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던 , 후배들을 챙기느라 돈을 내면서 공연해야 했던 동문공연 . 덕분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아내에게 ‘돈’을 갖다 줄 수 있었다. “이 독도 되고, 약도 된 것 같아요. 약이 된 부분은 올라간 개런티. 독은 올라간 개런티로 인해서 다른 작품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거에요. (웃음) 저도 아예 돈을 받지 않더라도 처럼 배우들의 의지, 의식이 반영된 작품을 선택하거나, 아예 돈을 벌 공연을 선택해야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중간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지는 않아요. 차라리 쉬자라는 생각. 연극 신작이 많이 없다는 것도 안타깝고, 극장주인들만 돈을 벌고 있는 지금의 시스템도 답답해요. 기가 막힌 실정 이에요. 카드로 말하면,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거죠.” 작품을 해야 한다는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어정쩡한 작품은 하지 않는다’는 작품을 하지 않는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불행하게도 쉬고 있어요. 최근에는 마트에서 쌀 판매원으로 일했었어요. 집에 가만히 있기도 그렇고. 여기는 시간당 오 천원을 주거든요, 일당이 오 천원이니까 돈으로만 따지만 열 배를 더 줘요. (웃음) 쌀을 팔 때도 그냥 일반적으로 팔지 않고 굉장히 재미있게 팔아요. 배우 본능이 있어서 ‘내가 저 사람에 쌀은 못 팔지언정, 이 사람들을 다 웃기겠다’는 생각으로 시끌벅적하게 하거든요. 총각인 줄 알고 대쉬하는 아주머니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직진으로 달려온 길, 앞으로도 그렇게 , 학생주임으로 출연했던 까지. 스크린에서도 그의 감초연기는 빛을 발했다. “아무도 저를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서울예대 동문인 장진 감독은 ‘배우’라고 이야기해주고,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에요. 영화의 세계로 이끌어준 사람도 것도 장진 감독이고요. 서로가 서로를 좋아해요. (웃음)” “스무 살 이후부터는 배우 말고 다른 모습을 그려본 적이 없다”는, 오로지 하나의 길만 바라 본 김원해에게 ‘배우’, ‘무대’라는 이름이 풍족한, 따뜻한 의미를 준 적은 없었다. 불혹을 넘은 나이. “황당할 만큼 많은 기획사에서 영입제의가 들어온다”는 말처럼. 요즘이 배우 김원해에게 새로운 전환기임은 분명하다. “서른 중반 때만 하더라도 ‘다른 친구들은 유명해졌는데 나는 왜 이런가, 뭐가 잘못 된 건가’ 고민하면서 배 아파한 적도 많았고, 제가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10년 동안 했던 를 끝내고 5년 정도 활동을 해보니까 ‘애를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시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전 배우였고, 딱 지금의 상황이었어요. 지금이 그때와 비교해서 나빠지지 않았거든요. 앞으로 10년도 더 발전했으면 발전했지, 더 나빠질 것 같진 않아요. 큰 욕심은 없어요.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 와중에 저와 잘 맞는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더 늙어서는 아내와 여행을 다니면서 살 수 있는 그런 시간만 가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8.26 / 조회 16,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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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김남진처럼 멋진 오타쿠 삼촌팬 있나요?
찌질이라 하기엔 너무 억울하다. 이토록 훤칠한 삼촌팬이라면 그 어떤 섹시 아이돌 가수라 해도 바쁜 스케줄을 쪼개어 만나주지 않을까? 에서 미키의 모든 정보와 자료를 보유한 이에모토 역으로 나선 김남진이 ‘그대가 바로 우리들의 미키짱’을 외치는 팬들과 함께 했다. 팬과 팬끼리의 만남(?)에는 “나도 신기할 정도로 연극하는 게 매일매일 더 좋아진다”는 김남진의 진솔한 고백과 해맑은 웃음이 가득 찼다. 연극 관람 후 팬미팅 자리에서만 특별히 공개된 백스테이지 탐험. 스모그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배우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2층도 궁금했다고요! 표지만 그럴 듯 한 게 아니다! 섹시하고 요염하며 귀엽고 상큼한 포즈의 매력적인 여자 사진들로 속이 꽉 찬 이에모토의 ‘퍼펙트 콜렉션’. 극 중 이에모토가 미키에게 썼다는 수 백 통의 편지에는 일본어로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의 주소까지 써 있다.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나누는 인사, “반갑습니다~.” 을 여러 번 본 무대 팬도, 오랜시간 김남진을 사모(?)해 온 골수 팬도 한자리에 모였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한 깜짝 선물도 함께. Q) 첫 연극 어떠세요? 처음엔 진짜 하기 싫었어요.(일동 웃음) 연기 전공도 아니었고, 컷을 나누고 순간에 집중하는 영화, 드라마와 연극은 전혀 낯선 체계잖아요. 연극 하는 2시간 이 나체로 서 있는 듯한 두려움으로 다가와 꺼리기도 했고요. 그런대 대본을 봤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당장 하겠다고 했죠. 뭔가 끌려!(웃음) 그렇게 끌리는 작품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성공했는데 이번 결정도 아주 잘한 것 같아요. 매일 연습가는 게 재밌었고, 빨리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루하루가 행복한데 이런 내 모습이 정말 신기해요. 첫 연극 작품이 좋아서 차기작에 대한 제 스스로의 기대도 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여전히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Q) 오타쿠 이에모토 역, 실제 모습과 맞으세요? 저와 성격적으로 많이 안 맞아요. 전 낯가림도 심하고 사람 많은 곳엔 잘 안 가거든요. 그런데 이에모토는 리더십고 있고 다른 사람들 배려하는 마음도 크고. 그런 역할을 맡고 나니 실생활에서도 변화가 있어요. 일단 목소리가 커졌죠.(웃음) Q) 정말 연극에 빠지신 것 같아요. 그간에는 영화, 드라마에 더 관심이 있었어요. 연극을 본 게 두, 세 편이 전부였거든요. 그런 와중에 연극을 하니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들어요. 영화 ‘블랙 스완’ 보면서 ‘과연 무대란 무엇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마 저도 그 이전부터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오타쿠’가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이 작품이 한편으로 슬프게 느껴져요. 그 사람이 친구이든 애인이든 누군가 한 사람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잖아요. 그런 걸 다 무장해제한 후에 사랑하는 모습이 슬프게 다가오기도 해요. Q) 이제 결혼하실 때도.(웃음) 결혼이야기, 아, 우울해진다.(웃음) 어머니가 매일 전화하세요. 연세가 많으신데 저를 늦게 보셨거든요. 다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뭘 잘 모를 젊었을 때나, 그런 결혼의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결혼보다 일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 싱글임을 밝히자 여기저기에서 여자친구 신청이 이어진다. 현명한 여자가 좋고, 그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라는 김남진. 주연이든 조연이든 중요한 건 작품이라는 그에게 지난 3년의 공백기간은 배우이자 인간 김남진으로 더욱 성숙해진 시간임이 분명하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 꼽은 탕웨이와 함께 한 무대에 서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www.okjassi.net)
2011.06.29 / 조회 1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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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미키짱> 귀여운 오타쿠 아저씨들의 추리와 반전 현장
참으로 귀엽고도 진지한 오타쿠 아저씨들이 모였다. 의문의 자살로 세상을 떠난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짱의 1주기 추모 모임을 만든 다섯 사내들의 반전 드라마, 연극 이 지난 9일 공연을 시작했다. 2003년 일본에서 연극으로 초연, 2007년 영화로 만들어 진 후 국내 영화제에 소개되어 큰 주목을 받기도 한 '키사라기 미키짱'은, 영화 대본을 바탕으로 이해제 연출이 각색까지 맡아 새로운 무대로 선보인다. ‘키사라기팀’과 ‘미키팀’으로 나뉜 두 팀이 번갈아 공연하는 이번 작품은 모델, 연기자로 활동해 온 김남진과 영화 ‘파수꾼’을 통해 충무로 신예 탄생을 알린 박정민의 연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키사라기의 모든 자료를 스크랩 하는 완벽한 정보력의 오타쿠, 이에모토 역을 맡은 김남진은 13일 언론 시연회 후 “첫 공연 후 꿈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며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를 했었지만, 연극 무대에서 말하며 움직이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스스로 기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힘들 땐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고, 마크로스 아이돌의 주인공이 나의 미키짱”이라며 실제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임을 자처한 또 다른 이에모토 김한은, “아침마다 바나나 우유를 사 마시는 아저씨 등 누구나 오타쿠라 생각 할 수 있다”며 오타쿠가 특별한 사람만이 아님을 강조했다. TV,영화 등에서 주로 악역을 맡았던 인상파(?)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기대해 볼 만.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그 모습도 닮았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딸기소녀(김병춘,염동헌),기무라 타쿠야(이철민, 김원해), 스네이크(박정민, 김민규), 야스오(윤상호,최재섭)) 이해제 연출이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독특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특징”이라 설명한 은 오는 8월 7일까지 대학로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미키팀오프라인 첫 모임"당신이 스네이크?" "당신은 이에모토?"미키미키짱짱! 1주기 추모 의식, 시작도 투지 넘치게"이게 바로 미키짱의 스페셜 콜렉션 북!""우리 미키는 절대 자살한 게 아니야!"키사라기 팀서서히 밝혀지는 존재들앗! 이 사진은!!!!!이젠 아무도 못 믿어!사연 많은 이 사내의 심정배우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오타계 댄스도 놓치지 마세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6.14 / 조회 10,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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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네 가지 색의 야밤맥주파티 열어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우리만 사랑해’가 6월 14일을 시작으로 15일과 21일, 22일 공연 종료 후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팬미팅 형식의 야밤맥주파티를 연다. 코미디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우리만 사랑해’는 아이돌 여가수 미키짱에 열광하는 삼촌팬들의 이야기다. 작품은 일본 특유의 ‘오타쿠’ 문제를 미스터리 코미디로 풀어냈다. 이번 공연은 ‘키사라기팀’과 ‘미키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맥주파티도 이에 따라 6월 14일과 6월 22일에는 ‘미키팀’이, 6월 15일과 6월 21일에는 ‘키사라기팀’이 함께한다. 6월 15일은 김남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작품의 연출은 일본 원작 연극을 자주 다뤘던 이해제가 맡았다. 3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김남진과 TV드라마와 영화로 친숙한 배우 이철민, 김병춘, 염동현이 함께한다. ‘박카스’ CF의 박정민도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6월 9일부터 8월 7일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열린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9 / 조회 1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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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짱=아이유?’,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6월 9일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은 일본 아이돌 여가수 미키짱을 향한 오타쿠 삼촌 팬들의 팬 심을 담은 허술한 미스터리 코미디극이다.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인터파크 플레이 DB와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다음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삼촌 팬들을 올킬하는 최고의 아이돌 여가수’를 뽑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응답자 중 54%가 ‘아이유’를 최고의 올킬 아이돌로 꼽았고 삼촌 팬들의 피로를 풀어줄 단비라고 입을 모았다. 2위는 ‘소녀시대’ 그리고 ‘씨스타19’와 ‘에프엑스 설리’가 그 뒤를 이었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의 오타쿠 삼촌 팬들은 우리들의 미키짱은 아이유라며 극 중 미키짱 댄스 따라 하기 장면을 통해 아이유를 향한 사랑을 전했다. 이번 연극을 위해 만든 신곡 ‘오빠 함께 달려요’에 맞춰 아이돌 댄스를 따라한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미키짱에게 3년간 200백 통이 넘는 팬레터를 쓴 삼촌 팬 중의 팬, ‘이에모토’역은 배우 김남진이 맡았다. 그는 3년 공백을 깨고 연극무대에 오른다. “저도 이제 숨길 수 없는 삼촌 팬이에요. ‘미쓰에이’도 좋지만, ‘아이유’는 절대지존”이라 고백했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김남진과 개성파 배우 김병춘, 염동헌, 김원해, 이철민이 출연한다. 뉴스테이지 염지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3 / 조회 6,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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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열광하는 오타쿠 삼촌들이 모였다 <키사라기 미키짱> 제작발표회
‘섹시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에 열광하는 오타쿠 삼촌팬’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담아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낸 연극 이 오는 6월 공연에 앞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은 미키짱의 1주기 추모식에 모여 그녀의 죽음에 대해 열정적으로 추리를 펼치는 다섯 삼촌팬들의 모습이 서스펜스를 가장한 엉뚱하고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지는 작품. 2003년 일본에서 연극으로 첫 선을 보인 후 2007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2008년 전국국제영화제 개봉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공간에서만 벌어지는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한 이해제 연출은 “각색 과정에서 바뀐 부분은 거의 없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낯선 오타쿠 문화에 대해 가장 신경을 썼고, 집착하는 모습이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그들만의 보석 같은 사랑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모델이자 배우로 활동해 온 김남진은 미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열성팬 이에모토 역을 맡아 생애 첫 연극 무대에 설 예정이다. “첫 연극에 대한 두려움을 단번에 없애준 대본이었지만, 연습하면서 내가 과거 연기를 해 봤던 사람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어려웠다”는 그는 좋아하는 아이돌로 “과거는 김완선과 엄정화, 지금은 미스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파수꾼’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박정민은 팔랑귀에 까불대는 성격의 활발한 스네이크 역으로 무대 관객과 만날 참이다. “작품 중 상대 배우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있어 처음엔 겁도 났지만, 나중엔 독기를 품고 하게 되었다”며 팀의 막내로서의 고충을 웃음으로 풀어놓기도 했다. '키사라기 팀'(왼쪽부터 김민규, 김남진,염동헌,윤상호,김원해)'미키 팀'(왼쪽부터 박정민,김병춘,이철민,김한,최재섭)‘키사라기팀’과 ‘미키팀’ 등 두 개의 팀이 번갈아 공연하는 이번 공연에서 “이미 연습 과정에서부터 경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김남진, 염동헌, 윤상호, 김원해, 김민규가 ‘키사라기팀’, 김한, 김병춘, 이철민, 최재섭, 박정민이 ‘미키팀’이 되어 서로 다른 오타쿠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은 오는 6월 9일부터 8월 7일까지 대학로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5.18 / 조회 1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