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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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진 신작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 11월 개막
재일한국인 김수진 신주쿠양산박 대표 연출
테라야마 슈지 원작·작가 백하룡 각색
국악연주가 민영치 등 한일창작진 출동연극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극단 마방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타연출가 고선웅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2017년 신작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를 오는 11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는 일본 문단의 전위시인이라 불리는 테라야마 슈지의 원작을 작가 백하룡이 각색했다. 연출은 재일한국인 예술가 김수진이 맡았다.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을 창립한 대표이자 연출가이다. 극단 신주쿠양산박은 텐트 연극, 앙그라 연극 등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통해 일본 연극계에서도 주목받는 단체다. 김수진 연출은 ‘우다가와 신쥬’, ‘백년, 바람의 동료들’, ‘도라지’ 등 다수의 작품을 국내에 선보여 명쾌하고 독특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극단원들과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작품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미국에 대한 동경과 반발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김수진 연출은 “우리는 모두 평화스러운 나라를 그리워하지만, 전쟁은 끊이지 않고 인류사회에 존재한다. 나는 이 시대 서커스의 코끼리를 지시하는 이들이 있다고 믿고, 그 보이지 않는 손이 무엇인지, 누구인지를 이 작품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극 중에는 ‘행복의 나라로’, ‘에레나가 된 순이’, ‘나성에 가면’, ‘San Fransisco’ 등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이 밴드의 라이브로 연주되어 몰입도를 높인다. 음악과 연주에는 국악 연주가 민영치가 합류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1 / 조회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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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진 야심작…고선웅, 北 이탈주민 애환 그린다
고선웅 각·연출 '탈출_날숨의 시간'
9~25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무대
양영미·이지현 마방진 단원 총출동
한 달여간 인터뷰 기초로 쓰여져
탈북자매 이야기 통해 '다름' 보여줘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공작소 마방진이 2016년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 올린다. 지난 2014년 경기도립극단의 정기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 2016년 극공작소 마방진의 제작으로 돌아온다.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인 고선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아 제목은 ‘날숨의 시간’에서 ‘탈출_날숨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작품은 북한 이탈주민의 아픔과 애환을 그린다. 고선웅 연출과 마방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전작보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지난달 화류비련극 ‘홍도’로 한국 연극 최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한 극공작소 마방진은 고 연출이 창단한 젊은 극단이다. 연극 ‘홍보’ ‘칼로막베스’ ‘강철왕’ ‘들소의 달’ 등 독창적 무대와 실험성·대중성을 더한 작품으로 공연계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맡았다.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약 한 달여 동안 진행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였다.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 생활은 행복한가’란 질문에서 출발한다. 탈북 자매인 미선과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다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힘썼다고 했다. 특히 공연 초반 약 40분 동안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무대 구석구석 쉬지 않고 뛰고 돌아다니며 삼엄한 경계를 헤쳐나가는 탈출 과정을 온몸으로 표현한다.국립극장 KB하늘극장의 원형무대는 고 연출과 마방진 배우의 합, 에너지가 더해져 마방진만의 독특하고 차별화한 스타일의 새 연극으로 변신할 전망.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한 작은 탈북 자매의 이야기 통해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가감 없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담담하게 보여줄 예정이다.주인공 동생 미선 역에는 2014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 배우가 연기한다. 언니 미영 역에는 이지현 배우가 맡는다. 이외에 유병훈, 이정훈, 이명행, 조영규, 김명기 배우 등 24명의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이 총 출동한다.고선웅 연출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이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상황이 너무도 역설적이다. 작품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1566-5588.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포스터(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1 / 조회 3,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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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슴 찡한 여인의 순정…마방진 10주년 기념공연 <홍도> 개막
의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연극 를 무대에 올렸다. 마방진은 지난 4일 프레스콜을 열고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1930년대 청춘남녀의 사랑과 삶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무대에서는 홍도 역을 맡은 예지원, 양영미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이 번갈아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은 계단식으로 꾸며진 단출한 흰색 무대에서 과장과 해학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극적으로 결혼허락을 받는 기생 홍도와 명문가의 자제 광호의 사랑,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끝없는 구박과 계략으로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홍도의 비극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지난 10년간 마방진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였고, 는 내가 생각하는 연극성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택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고선웅 연출은 이같이 밝혔다. 마방진은 에 이어 또 다른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은 마방진 초창기 가장 연극에 열정적이었을 때 만든 작품”이라고 말한 고선웅 연출은 “앞으로도 쉽고 단순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연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왼쪽부터) 예지원, 고선웅, 양영미지난해 구리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학로, 의정부를 거쳐 예술의전당에 입성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무대는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고선웅 연출은 이에 대해 “지난해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아졌고, 극장이 크다 보니 마지막 장면에서 슬픔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좋다.”며 “연극은 계속해서 재공연되고 재생산되며 관객을 만나야 배우들도 힘이 나고, 프로덕션도 발전할 수가 있다. 앞으로도 이 연극이 계속 메아리치고 널리 뻗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소감을 전했다. “이 큰 무대를 내 목소리로 채운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두렵다. 작년에 기대 이상으로 관객분들이 호응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예지원은 "홍도는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씩씩하고 강인하며 무모한 면도 있는 여자다. 지금 이 시대도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내야 하는 시대라 홍도의 이야기가 현대 여성들에게 와 닿는 지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를 통해 지난해 동아연극상에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는 “요즘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극중 홍도가 가진 오빠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은 오늘날과 똑같다. 그래서 탄생한지 80년이 지난 이 고전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작품이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마방진 10주년을 기념하는 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스트레스에 묻혀 살다 스테인리스가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은 이달 14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8.05 / 조회 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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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 10주년, <홍도> <강철왕> 재공연
등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온 극공작소 마방진이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극단 인기 레퍼토리 두 편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작, 연출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창작뮤지컬 의 작, 연출 작업을 맡고 있는 고선웅이 2005년 창단한 극단이다. 첫 번째 작품은 지난해 초연한 화류비련극 다.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순정과 의리를 지키는 기생 홍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무대다.올해 재공연에서는 지난해 를 통해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를 비롯해 예지원 등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모든 배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8월 6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두 번째 작품은 2008년 연습실을 개조한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재공연을 거듭하며 '연극판 아이언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다. 은 작품을 쓰고 연출한 고선웅이 광고 회사를 다닐 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시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소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작품이다. '스트레스'와 '스테인레스'가 비슷한 발음인 것에서 착안,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빠져 사는 현대인의 고통을 스테인레스로 몸이 변해버린 주인공 왕기를 통해 유쾌하고 기발하게 풀어내고 있다. 남다른 상상력이 실현되는 무대 및 표현 방식과 함께 현대무용적인 요소가 다분한 배우들의 몸짓도 주목을 끈다. 속사포 같이 빠르고 리듬감 넘치는 대사들은 과거 공연 당시에도 큰 화제와 인기 몰이의 요소가 되었다. 8월 14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고선웅이 두 작품 대본을 모두 썼으며 이번 공연의 연출까지 함께 맡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6.30 / 조회 4,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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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한바탕 웃음으로, 세련된 신파 <홍도>
신기하다. 지난 6일 개막한 고선웅 연출의 신작 는 100분 동안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다. 울리다가도 웃기고 웃기다가도 울린다. 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한 내용이다. 오빠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는 한 눈에 반한 부잣집 아들 광호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에게는 집안에서 약속한 정혼자가 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광호와 결혼을 하지만 행복도 잠시, 계략에 빠져 홍도는 부정한 여자로 몰리고 남편에게 버림까지 받는다. 결국 홍도는 충격에 살인까지 저지르고 순사가 된 오빠의 손에 잡혀간다. 원작인 '돈에 울고 사랑에 속고'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파극인 만큼 작정하고 관객을 울리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번 작품은 과장된 감정연기를 특징으로 하는 신파극 특유의 화법을 절제하면서도 세련된 로 재탄생했다.여기에는 그동안 등을 통해 독특한 화법으로 무대를 만들어 온 고선웅 연출의 힘이 크다.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키지만 표현은 최대한 절제하여 여백의 미를 남겨둔다. 또한 순발력 있는 대사와 절도 있는 몸동작으로 웃음을 전한다. 는 암전을 사용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조명만을 사용하며, 배경음악도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무대도 단출하다. 오로지 새하얀 색으로 표현한 무대에는 간단한 소품만이 놓여져 관객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그것이 이 작품의 힘일 것이다. 주 조연할 것 없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수수하고 담백한 한식의 맛이다. 이 작품의 백미는 순사가 된 오빠의 손에 홍도가 끌려가는 마지막 장면이다. 새하얀 무대와 하늘에서 떨어지는 붉은 꽃잎이 대비를 이루며 홍도의 처연한 현실이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 이 장면을 명랑과 해학의 달인 고선웅 연출은 그냥 두지 않는다. 당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원작, 그것도 뻔한 내용의 신파극이지만 어떻게 갈고 다듬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순수함은 바보가 되고 자기 이익을 아낌없이 차려야 대세가 되는 이 시대에 순정한 홍도의 사연은 더욱 빛난다. 공연은 오는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문화아이콘 제공
2014.11.13 / 조회 6,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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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비련극으로 부활했다! 고선웅 연출 마방진 신작 <홍도>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파극으로, 임선규 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원작으로 한 연극 가 고선웅 연출을 만나 화류비련극으로 재탄생한다. 는 오빠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가 주인공으로,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만, 결국 멸시와 오해 끝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36년 7월 국내 최초 연극 전용 상설극장인 동양극장에서 초연했으며 광복 전 한국 연극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올해 새롭게 탄생될 는 등을 통해 독특한 해석과 화법으로 개성 강한 무대를 펼쳐온 고선웅 연출이 각색, 연출을 맡았다. 기생들의 화류문화에 대한 조명이 강화되며, 당시 화류계 노래들을 작품 곳곳에 삽입하여 격조 있는 화류비련극을 표방하고자 한다. 또한 과장된 신파연극 특유의 화법을 배제하고 모던하고 절제된 고선웅의 화법을 바탕으로 비극과 희극을 자유롭게 넘나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인 '홍도' 역은 연극 등을 비롯 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지원과 드라마 , 연극 등에 출연한 장소연이 번갈아 맡는다. 홍도의 시댁에서 서생으로 일하고 있으며 야비한 계략의 시발점이기도 한 월초 역을 과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립극단 예술감독 등을 지낸 연출가 김철리가 맡은 것도 이색적이다. 홍도의 오빠 철수 역으로 등의 홍의준을, 홍도와 사랑에 빠지는 유약한 광호 역으로 견민성을 만날 수 있다. 광호의 옛 약혼녀 혜숙 역에는 최주연이 선다. 구리아트홀과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첫 번째 공동제작 연극 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구리아트홀에서 공연하며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무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10.07 / 조회 6,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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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5월이면 생각나는 연극, <푸르른 날에> 고선웅 연출 & 이명행 배우
“숨도 안 쉬네요” 고선웅 연출이 던진 농담에 그제야 참가자들이 웃으며 긴장을 풀었다. 숨소리도 안 들릴 만큼 모두 귀를 바짝 세우고 이야기를 경청한 이 곳은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진행된 연극 팬미팅 현장. 이날의 주인공인 고선웅 연출과 이명행 배우는 ‘5월이면 꼭 봐야 하는 연극’으로 꼽히는 를 2011년부터 이끌어온 주역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광주항쟁)을 다룬 이 연극을 통해 고선웅 연출과 이명행 배우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날의 이야기를 전한다.광주항쟁 후 30년, “이젠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무대로 는 광주항쟁으로 일그러진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광주항쟁이 일어났던 1980년 경기도 가평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고. “그 때 제가 국민학교 6학년이었는데, 집에 17인치짜리 금성 텔레비전이 있었어요. 그 텔레비전으로 광주항쟁 관련 방송을 보는데 전부 다 “폭도다,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 이런 얘기만 들었어요. 그러다 더 커서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를 가게 됐는데, 그 때 비로소 광주항쟁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죠.” 운동권이었던 매형과 누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당시 금서였던 관련 서적들을 통해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된 그는 광주항쟁이 일어난 지 30여 년이 지났을 무렵 로 처음 그 이야기를 꺼냈고, 그 다음으로 의 연출을 맡게 됐다. “30년이라는 세월, 한 세대가 바뀔 만큼의 세월이 지났으니까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그 이야기를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11년 첫 무대에 올라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는 배우들의 명랑하고 과장된 액션 등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30년 전 광주의 아픔을 역설적으로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선웅 연출은 이같은 표현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프로포즈를 할까 생각해보면, 처음엔 멋진 스카이빌딩에서 반지를 줄까 생각하다가도 지나고 나면 계속 다른 방법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너무 뻔한 것 같아서. 그래서 자꾸 생각을 바꾸고, 거꾸로 된 표현방법을 찾게 되죠. 마찬가지도 연극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비틀어서 갈 필요가 있었어요. 명행 씨도 굉장히 창의적이고 또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기 때문에 연습하다 보면 창의적인 것들이 막 나와요. 그래서 그걸 살리다 보면 계속 다른 표현방법이 나오는 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슬픔을 웃기게 표현해도 지장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대로 간 거에요. 일부러 꾀를 부리거나 하진 않았어요.” “아픈 마음 이제는 치유하자”고 말하고 싶어 그렇다면 이들이 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2011년부터 세 차례 주인공 ‘오민호’로 분해온 이명행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광주항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처음 이 공연을 하면서 놀랐던 건, 광주항쟁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였어요. 공연 보신 젊은 분들 중에 자신의 고모, 삼촌들이 그 일을 겪었다고 하신 분들도 많았고,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실제로 자신이 그 때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하신 분도 있고요. 광주항쟁이 그리 먼 일이 아니구나, 완전히 해소된 일이 아니구나 싶었죠. 그렇게 관객 분들에게 5.18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시켜드릴 수 있는 정도만 되도 저는 만족해요.” “처음엔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고 다 ‘광주이야기’라고만 했어요. 물론 소재는 광주항쟁이 맞죠. 근데 저는 그냥 저는 그냥 거대한 역사의 탁류에 휩쓸렸던 개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어느 역사사건에 대해 조사하다 보면 정말 기가 막힌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병자호란, 임진왜란 때도 김을 매던 부인이 지나가는 남편에게 ‘어디 가요?’ 물으니까 남편이 ‘어디서 부르네’ 무심히 말하고 갔는데 그게 끝인 거에요. 남편도, 자식도 그렇게 가서 안 돌아와요. 기구한 사연이 너무 많아요. 근데 우리는 그런 것들을 모르죠. 그냥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1980년 5월 18일 광주항쟁이 일어나서 몇 명이 죽고 공수부대가 투입됐다는 것들만 알죠. 그러데 그 거대한 수레바퀴 밑에는 짓밟히고 소외된 한 인간의 삶과 영혼이 있거든요. 거대한 흐름 속에 너무도 미약한 인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고선웅) 그러나 그가 비단 그 이야기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30년 전 억울하게 떠나 보낸 사람들을 기억하며 분노와 한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제 그만 마음을 치유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살아보니까, 누굴 미워하면서는 살 수가 없어요. 미워하고 증오하고 원망하면 자기가 다쳐요. 사랑해야 된단 말이죠. 광주항쟁이 30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계속 원망과 미움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 있어요. 왜냐면 내 자식이 죽고 내 어머니가 죽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 상처와 원망을 좀 놓으시는 게 어떨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 거에요. 옛 상처와 아픔을 다시 꺼내보자는 게 아니라, 그 아픔을 잘 치유하고 화해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명행도 같은 생각이다. “공연 마지막에 꽃이 흩날리면서 ‘여산스님’과 오민호, 즉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내가 껴안는 부분이 전 참 좋거든요. 그렇게 나를 용서하고 나를 화해하는, 결국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관객 분들도 그런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네 번째 공연, “껍데기는 다 떨어진다”…광주공연도 기대 4년 째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공연돼온 . 이날 몇몇 참가자들은 “이제는 5월이 되면 가 먼저 떠오른다”고 말했고, 연출과 배우도 네 번째 맞이한 공연에 감회가 각별한 듯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재공연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 재공연 연습을 시작했을 때는 작년에 했던 걸 그대로 하면 되지, 생각했는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다른 걸 되게 많이 느껴요. 나도 조금씩 달라져 있고, 연출님도 조금씩 달라진 걸 주시고. 그게 여태까지 굉장히 발전적으로 쌓여왔다고 생각해요. 배우들 사이에서도 더 유기적으로 쫀득쫀득하게 엉기는 것이 생기고. 이것이 어떤 공연인지를 점점 더 체화하고 알아가다 보니까 그만큼 더 깊이 파고들어가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본질적으로는 같지만, 표현에 있어서 좀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이명행)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라는 시가 있잖아요. 제가 살아보니까 껍데기는 무조건 다 떨어져요. 공연을 하다가 어떤 대사가 빠지고 장면이 바뀌면, 그건 다 껍데기였던 거에요. 여러분도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무슨 일을 하든 그래요. 쭉 하다 보면 (껍데기는) 떨어져 나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떠나가면, 우리는 그 사람이 참 소중했던 사람이고 알맹이였는데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살아보면 그 사람이 알맹이여서 간 게 아니고, 내 인생에서 껍데기였던 거에요.”(고선웅) 특히 올해 는 광주에서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광주 관객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 사람의 마음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어떤 반응일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광주에서 버스 타고 공연을 보러 오셨던 분들이 있는데, “수고했네” 정도의 표현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분들이 실제로 겪은 일들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에 환대를 받을 거라는 기대는 하고 있고요, 어쨌든 작품이 가진 힘이 있으니까 관객 분들께도 그 감동을 잘 전달하려고 하고, 그 분들도 잘 받아주실 거라고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이명행) “(광주에서) 4년 정도를 계속 지켜보다 이제 올 수 있다고 허락을 한 것 같아요. 우리도 4년 차가 되면서 배우들의 역량이나 접근하는 깊이가 달라졌고요. 연극은 워낙 상처를 받기가 쉬워요.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지루해지면 관객들이 보고만 있을 뿐, 속으로는 토해내고 뱉어내고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또 가 워낙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작품인데 광주 분들이 "이 놈들이 지금 장난하나" 하실 까봐 그 부분이 가장 우려가 돼요. 근데 뭐 저도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아따 그러지 마쇼 야, 나름 진지하게 했응게" 하면 좋게 봐주실 것 같아요. 배우들이 또 워낙 잘 하니까. 오늘도 연습을 하면서 전 굉장히 슬프더라고요. 뭘 어떻게 해도 슬퍼요. 그게 결국 이 작품의 본질 같아요.”(고선웅) 얼마 전 성공적인 공연을 암시하는 꿈을 꾸고 나서 네 번째 공연도 잘 되리라 예감했다는 고선웅 연출은 내년, 또 내후년에도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묻는 관객에게 “결국은 관객이 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언젠가는 오민호의 30년 뒤 모습인 ‘여산스님’을 맡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명행 역시 앞으로도 이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3년째 공연했을 때만 해도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공간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3년 연속 공연을 하다니, 정말 한국 연극 역사에 남을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4년차가 되니까 여유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내가 엄청난 작품에 들어와있다는 사명감도 더 생기네요.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이명행) 연극 는 오는 26일부터 6월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펼쳐진다. 이후 6월 13일부터 28일까지는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4.23 / 조회 1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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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휩쓴 연극 ‘목란언니’…11월 다시 온다
연극 ‘목란언니’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지원 아티스트인 김은성과 전인철 연출가가 함께한 작품이다. 2011년 두산아트랩에서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후 2012년 두산아트센터 경계인 시리즈로 소개됐다. 연극 ‘목란언니’는 남북한의 문제를 젊고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냈다. 김은성 작가의 세밀한 묘사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2 ‘대한민국 연극대상’의 작품상, 2012 ‘동아연극상’의 희곡상(김은성)과 유인촌신인상(정운선), 2012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2 공연 베스트7’에 선정됐다.작품은 남북한의 이념과 현실의 경계를 담는다. 평양에서 아코디언을 전공한 조목란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북에 있는 부모를 데려다 준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모든 자금을 사기당한 그녀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연극 ‘목란언니’는 탈북 여성 조목란을 통해 끊임없이 떠도는 탈북자의 이야기를 다룬다.연극 ‘목란언니’는 11월 19일부터 12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두산아트센터
2013.10.18 / 조회 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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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푸르른 날에’ 재공연, 성장한 부분 잘 다스릴 것” 고선웅 연출가
연극 ‘푸르른 날에’는 ‘개인’과 ‘역사’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긴 5.18 광주민주화항쟁이 배경이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남녀의 30년 고통 속 삶을 과장된 대사와 허를 찌르는 유머로 풀어낸다. 작품은 2011년 초연 당시 ‘진부한 멜로드라마를 통속적인 신파극으로 유쾌하게 비틀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베스트3 등 한국 연극계의 주요 상을 휩쓸었다. 2012년 재공연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중극장 연극에서 드문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연극 ‘푸르른 날에’가 일으킨 반향의 중심에는 연출가 고선웅이 있다. 그는 연극 ‘뜨거운 바다’, ‘리어외전’, ‘칼로막베스’ 등 자신만의 특색이 담긴 작품들로 매 공연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연출가다. 고선웅은 이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아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야기의 본질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고선웅 연출가와 4월 12일 유선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푸르른 날에’가 5월 4일부터 6월 2일까지 세 번째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이야기가 갖고 있는 원래의 힘이다. 된장국을 끓이면 된장 맛이 살아있어야 한다. 이야기도 이처럼 원래의 풍미가 있다. 연출은 이야기의 진정성과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1시간 45분 동안에 벌어지는 일로 상황이나 인물, 시대적 배경 등이 굉장히 기구하다. 그런 것들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것 같다. 출연하는 배우들도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 풀어줬다. - 중극장 규모의 연극이 세 번이나 연이어 재공연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개인적으로 재공연할 때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연극은 한 번 무대에 오르고 나면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한 작품을 만들려면 정성도 많이 들어간다. 재공연하면 작품이 ‘자연성숙’되는 부분이 있다. 연출과 스태프가 재공연에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 작품이 왜 재공연을 하게 됐을까’의 본질을 따라가면 더욱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 - 이번 무대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나.‘본질’을 찾아가게 될 것 같다. 작품은 어느 순간이 되면 ‘자가성숙’한다. 연습하면서도 느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아지고 성숙해졌다. 2012년 재공연이 그랬듯이 이미 다시 공연되는 순간 진화된 거다. 달라지려 애쓰는 부분은 없다. 그동안 성장한 부분을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연극 ‘푸르른 날에’는 ‘제3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했던 정경진 작가의 희곡을 원작으로 했다. 처음 희곡을 봤을 땐 어땠나.이 작가가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어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질을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형식과 연극성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작품이 본질 때문에 지나치게 진지해지면 관객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슬픈 이야기를 슬프게만 담아내는 것 보다, 다른 얼개에 담아내는 것이 오히려 ‘본질’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다. 연극은 엄밀한 의미에서 허구지만, ‘허구에서 진실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단순하게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그 안에 담겨 있는 고매한 진실과 진정성이 있다. 그것을 잘 쳐다보고, 표현하는 일이 중요하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고선웅 연출가의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연극이자 관객의 끊임없는 성원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어제 연극 ‘푸르른 날에’ 지난 공연을 촬영한 DVD를 봤다. 보면서 이 연극을 지혜롭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진심을 놓지 않으려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좋았다. 물론 이제까지의 작품도 늘 진정성 있게 하려고 해왔다.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새롭고 재미있는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을 했었다. 연극 ‘푸르른 날에’에서는 연극이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과 책임 등에 대해서 고민했다. ‘고선웅’의 객기가 통제돼 만들어진 ‘착한 연극’이다. - 최근 여러 작품으로 호평을 이끌어 내며 ‘제32회 영희연극상’을 수상했다. 소감은?릴레이로 바통을 이어받은 것 같다. 이제는 중간쯤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누군가에게 잘 넘겨줘야 할 것 같다.- ‘제32회 영희연극상’의 심사평에서 ‘연극이 지닌 본연의 연극성과 깊이 있는 사회성을 바탕으로 관객과 평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고선웅 연출가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 ‘연극은 대중이 보는 것’이니까 대중성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극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대중의 취향에만 맞출 수도 없다. 만드는 이들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연극은 대중성과 진정성 두 가지가 함께 있어야 한다. ‘영희연극상’을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런 평을 해줘서 기뻤다.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이다. 연극 ‘푸르른 날에’ 공연 정보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등급 : 미취학아동입장불가관람시간 : 100분일시 : 2013.05.04 ~ 2013.06.02출연 : 김학선, 정재은, 정승길, 이영석, 호산, 이명행, 조윤미 등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신시컴퍼니
2013.04.25 / 조회 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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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상처를 어루만지다, <푸르른 날에> 5월 공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아픔을 풀어낸 연극 (정경진 작/ 고선웅 각색, 연출)가 오는 5월 다시 관객을 찾는다.
지난 2011년 초연한 는 5.18이라는 아픈 역사를 ‘21세기 신파극’으로 새롭게 조명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준 작품. 지난해 재공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무대 역시 지난 공연들의 프로덕션과 스태프들이 그대로 모였다. ‘여산’ 역에 김학선, ‘老정혜’ 역에 정재은, ‘일정’ 역에 이영석, ‘오민호’ 역에 이명행, ‘오진호’ 역에 정승길 등이 캐스팅, 다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등의 작품에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였던 이윤수 무대디자이너, 등의 영화의상과 연극 로 동양의 미학을 보여주었던 정경희 디자이너역시 다시 참여한다.
고선웅 연출은 “창작연극이 이렇게 관객들의 사랑 속에서 매년 5월, 세 번째 무대까지 올릴 수 있는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파는 더욱 디테일 해지고 더욱 통속적으로 연출 될 것이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는 5월 4일부터 6월 2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3.26 / 조회 9,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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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 그리고 이념과 현실의 경계…연극 ‘목란언니’
연극 ‘목란언니’가 4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연극 ‘목란언니’는 ‘경계인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두산아트센터 2011년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지원 작가인 김은성의 신작이다. 지난해 3월 두산아트랩을 통해 선보여 주목받았다. 김은성은 연극 ‘목란언니’로 민감한 남북문제를 젊은 작가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이번 공연은 남한과 북한, 이념과 현실의 경계를 다룬다. 평양에서 아코디언을 전공한 조목란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북에 있는 부모를 데려다 준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모든 자금을 사기당한 그녀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연극 ‘목란언니’는 탈북 여성 조목란을 통해 끊임없이 떠도는 탈북자의 이야기를 다룬다.이번 공연은 김은성 작가와 ‘시동라사’, ‘순우삼촌’ 등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전인철이 연출을 맡는다. 조목란 역에는 정운선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손종학, 황영희, 윤상화, 안병식, 김명기, 박지환, 연보라, 홍의준, 조한나 등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15 / 조회 8,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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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란언니> “다시 북으로 갈테야요”
지난 해부터 시작된 두산아트센터 기획 ‘경계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연극 가 지난 9일 막을 올렸다. 지역, 문화, 사회 등 경계에 선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경계인 시리즈’는 에서 북과 남의 경계에 선 여인 ‘조목란’에 주목한다. 조목란 역의 정운선평양예술학교 출신으로 아코디언 연주와 노래가 일품인 조목란이 불의의 사고에 휘말려 한국에 온 후 겪게 되는 일과, 다시 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다시금 비춰내고자 한다. 연극 의 작가 김은성이 지난 해 두산아트랩 낭독공연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아 무대로 확장한 는 과 에서 호흡을 맞췄던 전인철이 연출을 맡았으며, 의 무대디자이너 여신동이 사방에서 관람하는 무대를 펼치고 있다. 특히 뮤지컬 에서 홍연 역을 맡았던 정운선이 평양에서 온 조목란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으며, 룸살롱을 운명하며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우고 있는 ‘블랙맘마’ 조대자 역의 황영희를 비롯하여, 손종학, 윤상화, 안병식, 김명기 등 배우들의 개성만점 모습도 빼 놓을 수 없다. 연극 는 오는 4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3.12 / 조회 1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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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칼로 막 베어버리는, 연극 ‘칼로막베스’
단 3일의 공연,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극단 마방진의 연극 ‘칼로막베스’가 돌아왔다. 극단 마방진은 끊임없이 드라마를 비틀어 관객의 기대를 빗나가게 한다. 호흡이 긴 대사는 마치 주문을 외우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전달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그것이 관객을 무대에 집중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연극 ‘칼로막베스’는 단순화된 무대 위, 배우들의 에너지와 칼싸움이 돋보인다. 이것으로 작품은 연출이 의도한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인간의 존재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한경쟁,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순리만 있을 뿐이다. 먼 미래의 교도소 세렝게티베이는 강력범들과 무정부주의자들로 넘쳐난다. 그 뿐이 아니다. 그들의 자식까지 야생의 밀림같은 이곳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자 애쓴다. 세렝게티베이는 나치정권이 유대인을 열성인자로 분류해 말살정책을 폈던 게토를 떠오르게 한다. 정부는 게토와 같이 구제불능의 인간들을 격리 수용시켜 놓고 그들의 열성을 물려받은 자손들도 구제없이 방치한다. 알아서 물고 뜯어 자멸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역사적으로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설정한 거주지역이던 게토는 18세기 말에 이르러 나치정권에 의해 악몽처럼 되살아났다. 미래로 바꾼 맥베스의 이야기는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펼쳐져 대사와 몸짓이 아닌 칼로 전달된다. 세렝게티베이에서 칼은 힘이자 권력이다. 시작부터 배우들이 펼치는 힘찬 칼의 동선은 생존방식, 폭력의 화약고 속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의 분출이자 살고자 하는 본능이다. 이 작품에서 욕망의 주체는 막베스와 그의 처다. 막베스의 마음엔 작은 씨앗이 있다. 보스의 자리를 향한 야망이다. 야망의 씨앗에 물을 주고 빛을 준 두 명의 여인이 있다. 맹인술사의 예언으로 뿌리가 내린 씨앗에 양분을 듬뿍 준 이가 있으니 막베스의 처다. 노골적이고 맹목적인 막베스 처의 욕망은 막베스의 욕망을 부채질하며 합해져 폭발한다. 막베스처의 욕망 또한 본능이다. 스스로 살아야하는 세렝게티베이에서 보스의 여자라는 위치는 생명을 보장받으며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가만히 앉아 놓치기엔 너무 아쉬운 이 특권을 획득하기 위해 막베스 처는 막베스를 흔든다. 보스와 친구 방커까지도 살해해 막베스는 자신의 힘을 안전하게 지키려한다. 막베스를 부추겨 보스를 살해하게 한 죄책감 때문에 미쳐가는 막베스 처 역은 배우 이명행이 여장을 하고 열연한다. 정신이 나간 채 계단 위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는 슬프면서도 코믹적이다. 작품은 전형성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데 경박하지만 코믹적인 요소를 사용한다. 연극 ‘칼로막베스’는 2010년 동아연극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며 오는 2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27 / 조회 1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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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액션 멕베드, 극단 마방진 <칼로막베스> 공연
지난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으로 3일간 첫 선을 보였던 연극 가 앵콜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이어의 맥베드를 바탕으로 무협액션극으로 탈바꿈한 는 고선웅이 각색, 연출한 극단 마방진의 신작.
어느 먼 미래 야생의 세계 세렝게티베이를 배경으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를 위협하며 무력 충돌을 일으키는 인간들의 모습이 구조화된 배경 위에 빠른 액션과 언어로 펼쳐진다. 맥베드의 무거움을 덜어내고자 끊임없는 유머와 슬랩스틱을 더하였다고 한다.
초연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2010년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한 는 1월 20일부터 2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1.07 / 조회 13,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