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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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커튼콜 위크 진행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가 2일부터 7일까지 ‘커튼콜 위크’를 진행한다.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의 커튼콜은 작품의 스토리라인은 물론, 극 중 캐릭터와 연결되는 형식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커튼콜 위크’ 진행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되어 개막 초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우 장동우, 산들, 이창섭, 켄, 서영주, 이건명, 김덕환, 박준규, 김영호, 최낙희, 류창우, 조남희, 이병준, 김법래, 백주연, 김아선, 정명은 등이 출연한다.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뮤지컬 ‘삼총사’의 오리지널 제작사 ‘클레오파트라 뮤지컬’ (Cleopatra Musical)의 최신 흥행작이다. 작품은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총사직을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와 ‘아라미스’, ‘포르토스’, 총사대장이 된 ‘달타냥’이 루이 14세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모험을 담았다.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11월 1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메이커스프로덕션, ㈜킹앤아이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04 / 조회 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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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초연 성황리 마무리…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하 ‘한밤개’)가 2월 6일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초연 무대를 마쳤다. 연극은 15살의 자폐아 소년의 예측불허 성장담을 다루고 있다. 소년은 이웃집 개가 살해당한 것을 발견하고 범인을 찾는 위해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작품은 현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2013년 올리비에어워드’ 7관왕, ‘2015년 토니어워드’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작품은 2015년 11월 27일에 국내 초연 무대를 가졌다. 이번 공연은 김수로프로젝트 15탄으로 김태형 연출이 맡았다. 무대에는 윤나무, 전성우, 려욱, 김영호, 심형탁, 배해선 등이 함께했다. ‘에드’ 역의 심형탁은 폐막 무대 인사에서 “초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좋은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끝나는 것이 너무 슬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한밤개’ 초연 무대는 관객들로부터 “브로드웨이 무대 못지않은 화려한 무대였다”, “‘한밤개 앓이’를 하고 있다”등 다양한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수로프로젝트는 15탄 연극 ‘한밤개’에 이어 16탄 연극 ‘헤비메탈 걸스’를 준비 중이다. 사진출처_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2.18 / 조회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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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맛] 2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과 반려견 동반 가능 레스토랑
글/사진: 선우연주 객원 에디터 (yonjusunoo@interpark.com)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1.25 / 조회 9,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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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려욱
연극 은 ‘2013 올리비에 어워즈’ 7개 부문을 수상한 영국 웨스트엔드의 화제작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년 크리스토퍼가 이웃집 개를 죽인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무대와 개성 있는 연출, 그리고 평범하지 않는 캐릭터들을 연기할 배우들까지 한국 초연 무대는 개막전부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옆집 개 웰링턴의 죽음 때문에 드러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용감히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딘 크리스토퍼를 연기하는 려욱은 전보다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가 런던으로 가는 여정을 나에게 빗대어 보면 내가 연극을 하고자 결정하고 노력했던 시간들, 그 와중에 사람들의 시선들이 교차되면서, 크리스토퍼가 한 걸음 성장하듯 나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은 이십 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새로운 삼십 대를 맞이할 려욱에게 맞춤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진행됐다.)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더군다나 첫 연극이다. 하면서 김수로 형님과 인연이 있어서 다른 작품이 있으면 ‘같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제안을 받고 먼저 원작 소설을 읽었다. 처음에는 대사가 적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소설이 크리스토퍼 1인칭으로 흘러갔다. ‘대사가 적다고 했는데 그럼 이 극은 누가 다 끌고 가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긴 했다. 후에 대본을 보는데 대사가 많고 또 어려운 단어들도 많아서 1막까지는 숨이 막히다가, 2막 마지막 대사를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 “그건 내가 뭐든 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라고 크리스토퍼가 말하는데, 의문형으로 끝난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확신에 차서 말을 하는 것 아니라, 상대방에게 물어 본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사람들이 나에게 “려욱아, 너 연극 안 해도 돼”, “그거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잖아”, “너 지금 바빠” 라는 말들을 한다. 물론 걱정이 되고, 좋은 뜻에 이야기해 주는 것은 알지만, 가끔은 "왜 다들 그렇게 이야기 하지"싶다. 이번 작품은 연극이고, 대사도 많고 뮤지컬 못지 않게 여러 가지 해야 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왜 나에게는 하지 말라고만 말할까 싶었다. “나도 할 수 있어, 너도 할 수 있고, 우린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크리스토퍼의 마지막 메시지가 나에게 훅 다가왔다. 꼭 나에게 하는 소리만 같았다. 연극은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다. 정말 잘할 수 있는지 크리스토퍼처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Q 첫 공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지금 내가 이것도 못하면 앞으로 다른 것도 못 하겠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스케줄을 잡을 때도 첫 공을 아예 공연 초반으로 잡아 버렸다. 라디오 생방송도 하면서 두 달을 꼬박 연습에 올인하며, 크리스토퍼에 푹 빠져 지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첫 공을 올렸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는 항상 어떤 작품을 하든 ‘넘버 원이 아닌 온니 원이 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토퍼가 세 명이다보니 사실 경쟁 아닌 경쟁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다른 배우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크리스토퍼를 만들고 싶었다. Q 실제로 영국에 가서 원작을 보고 왔다고.스케줄 차 영국에 간 김에 하루 시간을 내서 봤다. 더블 캐스트였는데 한 번밖에 못 본 것이 너무 아쉬웠다.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서 다른 캐스트로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스케줄상 여러 가지 무리가 따라서 포기를 했다. ‘원작을 못 본 배우도 많은데 그래도 한 번이라도 본 게 어디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극 중 크리스토퍼는 자폐아인데, 원작의 크리스토퍼를 연기한 배우를 봤을 때 내가 생각하는 자폐아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다. 그냥 조금 수다스럽고 손짓들이 디테일하다는 것. 그런 부분들이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 정도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우리와 다르게 극을 아주 유쾌하게 풀었더라. 그런 면이 새롭게 다가왔다. Q 크리스토퍼의 말투가 독특하다. 어떻게 만들었나.크리스토퍼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말투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내 말투를 기본으로 했다. 나는 슈퍼주니어 팀 내에서도 막내고, 주변에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성숙한 느낌보다는 또래에 비해서 좀 더 어린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극중 크리스토퍼는 '다, 나 .까' 말투를 사용한다. “그랬습니까”같은. 그런 표현은 낯선 사람한테만 쓰는 걸로 잡았다. 크리스토퍼가 친구라고 생각하고 가깝게 생각하는 부모님이나, 시오반 선생님 같은 사람은 “그랬어요” 정도라고 쓰고. 그렇게 정하니까 대사도 입에 잘 붙고 외우기도 편했다. 연기할 때도 그림을 그리면서 전체 상황을 그려 보는데 그렇게 하기로 정하니 상황이 더 뚜렷이 보였다. 보는 사람들도 이 아이는 왜 이런 말투를 쓸까 생각할 여지도 주게 되는 것 같다.Q 크리스토퍼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15살의 크리스토퍼는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앓는 자폐아인데 천재다. 자폐아도 많은 유형이 있다고 하는데, 그림이나, 암기력 등 한 쪽으로 재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크리스토퍼 같은 경우는 수학에 천재성을 보이고 은유나 메타포는 모르지만 직유는 잘한다. “인생은 소수 같아요.”라는, 우리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리고 얘가 인생을 얼마나 살았다고, ‘이 아이의 깊은 곳에도 상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다. 마지막에 시오반 선생님과 대화를 할 때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인가요?”라고 말하는데 크리스토퍼가 너무 시끄럽고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인건 사실인데. 그걸 스스로 말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너는 그렇다.”고 말을 했을까 싶다. 그런 생각하니까 크리스토퍼를 안아주고 싶었다. 크리스토퍼가 마지막에 장면에서 샌디를 안듯이, 내가 그 장면에서 샌디를 꽉 안는데 그것은 관객들도 크리스토퍼를 그렇게 안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Q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 본다면?마지막에 별을 보면서 “내가 사소하게 느껴진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살다가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게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작게 느껴져요.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아이는 참 별을 보면서도 그런 훌륭한 생각을 하니까, 울컥울컥한다. 사실 우리가 사는 것이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고, 인간이 바라보는 개미놀음일 수 있는데, 우리는 그 하루를 엄청 치열하고 전투적으로 산다. 지금 인터뷰가 끝나면 저는 다시 일을 하러 가야 되고, 내일은 또 무대에 오르고. 이런 것들이 저 멀리 우주에서 봤을 때는 아주 작은 먼지 조각일 뿐이지 않을까. 그렇게 보니까 ‘지금 힘든 건 힘든 게 아닐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은 개인적으로 제일 힐링이 되는 장면이다. Q 매 작품마다 려욱만이 가지고 있는 여리고 순수한 소년 이미지가 잘 드러난다. 하나의 이미지에 갇힌다는 아쉬움은 없나.그렇다고 내가 다른 역할을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다. 안 해봤으니까 모르는 거다. 그리고 다른 역할들은 지금 이런 것들을 하고 난 후의 다음 단계일 수도 있다.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 하고 싶은 게 목표다. 지금 너무 만족한다. 왜냐하면 거꾸로 생각해서 5편 연속으로 십 대 역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웃음) Q 올해는 를 시작으로 그리고 이 작품까지 좀 더 자주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다른 해보다 이렇게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정)원영이 형의 영향이 크다. 형이랑은 때 처음 만나서 라디오도 같이 하고,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형이 “일 년에 3편 정도 하면 좋다”는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고, 그러면서 얻는 것이 많다고. 평소에 나도 한 작품이 프로젝트 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도 계속해서 나를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무의식적으로 “나도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자”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올해 그렇게 됐다. (웃음) 감사하게도 에도 다시 참여하게 됐고, 그때 연출님께도 처음으로 칭찬도 들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사실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는데 덕분에 많이 자신감을 얻었다. Q 데뷔 10년 차 슈퍼주니어 려욱에게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의외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배려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자신감이 부족했다. 무엇을 해도, 다른 멤버들 먼저 하라고 배려를 했다. 그런 것이 좋게 말하면 배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감이 없었던 거다. 용기를 내야지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데,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용기를 내게끔 해준 원영이 형이 참 고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에도 연습실 자체가 힐링이었다. 함께 하는 배우들도 너무 좋고, 연습하러 가서 몸 풀 때도 족구도 하고 커피 쏘고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까 기분 좋게 연습을 시작해서 기분 좋게 무대에 오르고 하루를 또 마무리 하고 있다. 지금까지 3회를 했는데 20회 밖에 계약을 안 해서 이제 17회가 남았다. 한 회 한 회가 너무 소중하다. 그 안에 발전되고 성장하는 크리스토퍼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 군대 가기 전 가수 려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다. 앨범도 곧 나올 것 같다. 결론은 무대에서 어떤 모양이든 나를 잘 보여주고 싶다. 그게 노래이든, 연기이든, 예능이든 나의 모습을 통해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크다. Q 마지막으로 인간 려욱은 어디서 행복을 얻나?할 거 다 했는데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를 챙겨주는 동료들, 함께 하는 배우들 때문에 힘들다가도 행복과 기쁨을 얻는 것 같다. 공연 올라가기 전 규현이가 술을 먹자고 불러 냈다. 나는 공연이 2주 밖에 안 남아 시간이 부족해 봐 달라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바쁜 규현이가 부르는데, 안 나갈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우리가 한 침대에 누워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야기하다 울면 서로 눈물도 닦아주던 그런 사이였다. 그런데 ‘서로 너무 바쁘다고 사소한 것을 함께 나누던 그 마음을 잊어 버린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잊지 않고 다가와 주는 규현이가 너무 고맙고, 나도 그 덕분에 스트레스가 풀렸다. ‘무작정 빨리 가는 게 답이 아니구나, 천천히 가더라도 기분 좋게 가자’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서 할 건 많았지만 마음은 여유로웠다. 인간 김려욱은 그렇게 위로를 받고, 행복을 얻는 것 같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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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4 / 조회 3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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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이 빚어낼 서정적인 무대, <한밤중에…> 연습현장
“난 크리스토퍼에요. 태어난 지 15년 3개월 3일입니다.” 세상 모든 풍경을 숫자와 물리, 우주의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소년이 있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자폐증이 있으며, 수학천재이기도 한 이 소년의 이름은 크리스토퍼. 곧 개막하는 연극 (이하 )의 주인공이다. 지난 18일, 개막을 열흘 앞두고 런쓰루가 진행되던 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크리스토퍼 역의 윤나무, 전성우, 려욱을 비롯해 심형탁, 배해선, 한세라 등 배우들은 저녁 식사 시간까지 동선과 안무를 논의하다 막 런쓰루에 들어간 참이었다. 이 연극은 한 마리 개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크리스토퍼는 어느 날 이웃집 시어즈 부인이 키우던 개 웰링턴이 정원용 삼지창에 찔려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웰링턴과 함께 있는 크리스토퍼를 본 시어즈 부인은 그가 개를 죽인 범인이라고 오해하고, 이 사건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던 크리스토퍼의 일상을 온통 흔들어놓는다. “인생은 소수 같아요…소수는 매우 논리적이지만, 한평생 생각해도 소수들이 만들어지는 규칙을 알 수 없어요.” 인생의 복잡미묘함마저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크리스토퍼에게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다. 무엇이든 직접적인 언어와 숫자를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그는 ‘집에 꿀단지를 묻어 놨다’거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등의 은유적 표현에 혼란을 겪고,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에 담긴 의미도 해석하지 못한다. 그러나 크리스토퍼는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용기 내어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 추리해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놀라운 사건과 진실을 만나게 된다. 심형탁, 배해선 등은 연습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배역에 깊이 몰입한 모습이었고, 크리스토퍼 역 윤나무, 전성우, 려욱이 발하는 각기 다른 매력도 눈길을 끌었다. 마크 해던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 는 2013년 올리비에어워즈 7관왕, 2015년 토니어워즈 5관왕에 오르며 런던과 뉴욕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크리스토퍼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온갖 상상을 구현해낸 무대가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의 김태형 연출과 연극 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이번 에서는 크리스토퍼가 바라보는 세상과 그의 머릿속 세계가 오리지널 공연과는 또 다른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김태형 연출은 “크리스토퍼는 수학, 물리, 우주, 천체 등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 극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해 그런 것들을 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그 무대가 자아낼 신비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미리 느껴볼 수 있었다. 주·조연 배우들이 쉴새 없이 몸을 움직여 세트를 이동시키는 가운데 크리스토퍼는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는 우주인이 되기도 했고, 반짝이는 별이 되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도 그의 세계 속에서 수납장과 블랙홀, 공기청정기, 옷걸이로 변신했고, 로켓이 발사되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내며 상상 속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다. “잘 만들어진, 거대한 아동극을 만들려고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연극적으로 잘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김태형 연출의 설명이 와 닿는 부분이었다.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추적하던 크리스토퍼는 지하실에서 죽은 엄마가 보낸 편지들을 발견하고, 이 편지는 이야기를 또 다른 반전으로 이끈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소년 크리스토퍼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이 따뜻한 이야기가 어떤 감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기대를 모은다. 영국과 일본에서 를 모두 보았다는 김태형 연출은 “일본 공연은 무대나 영상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좋고 눈물이 났다. 반면 영국 공연은 쿨하고 세련되며 유쾌했지만, 관객들이 일본에서처럼 눈물을 줄줄 흘리지는 않더라. 똑같은 이야기를 담았는데도 받아들이는 정서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공연에서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각 장면들을 만들어내면서 동시에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울림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최대한 끌어내보려 한다.”고 전했다. 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3 / 조회 1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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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부터 예매 1위,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이하 ‘한밤개’)’가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예매처 연극 부문 예매랭크 1위를 기록했다. 연극 ‘한밤개’는 배우 김수로의 14번째 프로젝트 작품이다. 작품은 자폐아 소년 ‘크리스토퍼’의 성장담을 다룬다. ‘크리스토퍼’는 살해된 이웃집 개를 발견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선다. 이 작품은 2013년 올리비에어워드 7관왕, 지난 6월 토니어워드 5관왕을 수상해 최다 수상작의 영예에 올랐다. 예측할 수 없는 무대 연출과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크리스토퍼’ 역은 윤나무, 전성우, 려욱이 맡는다. ‘크리스토퍼’의 아버지 ‘에드’ 역은 김영호, 심형탁이 소화한다. 그외 배해선, 김지현, 김로사, 양소민, 김동현, 황성현, 한세라, 신창주, 조한나, 강정임, 김종철이 출연한다. 연극 ‘한밤개’는 11월 27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국내 초연한다. 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11.03 / 조회 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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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 지옥 같았다"<브로드웨이 42번가> 이충주
가 화려한 쇼 뮤지컬인지도 모른 채 이충주는 본인의 장기인 ‘노래를 보여주고 오자’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션에 응시했다. 다들 현란한 춤을 준비하여 주눅이 들었지만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최종 오디션에 합격하여 골방에 처박혀 매일매일 탭댄스를 췄다.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빌리 로러로 활약하는 그에게 이제 탭슈즈는 한 몸같이 편한 존재. 이제는 탁!탁!탁! 화려한 안무에 맞춰 현란하게 발을 움직인다. 그에게 뮤지컬은 탭댄스와 같이 매일매일이 도전이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용감하다. 조급해하지 않고 주어진 무대에 감사하며, 이충주 이름 석자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Q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빌리 로러로 활약 중이다. 똑같은 작품을 연이어 해보는 것은 처음일 텐데. 작년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달라졌나?이제 는 생활 작품 같다. 모든 면이 작년보다 편해졌다. 그런데 내 안에서 부딪히는 것은 ‘작년보다 나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것과 ‘이만큼만 하자’라는 것이 계속 부딪힌다. 그래도 전자에 대한 욕심이 크니깐 탭도 조금씩 바꿔보고, 새로운 동작도 추가해보고, 연기적으로도 더 편하게 해보려고 많이 애를 쓰고 있다. 작년에는 내 것만 해내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빌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더 잘 하려고 한다. Q 작품 안에서 여주인공 페기 소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사실 빌리의 캐릭터는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비중이 없다. (웃음)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잘 안 보이는 역할이 빌리다. 작년에는 페기와의 관계에 집중했다면, 올해 목표는 '빌리로서 훨씬 잘 보일 수 있게만 하자'였다. 브로드웨이에서 제일 잘 나가는 배우는 어떤걸까 이것만 생각했다. 최고 제일 잘 나가는 배우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을 다 잘하고, 성격도 밝고 연기도 잘 하겠지. 난 그 쪽을 더 파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포커스가 좀 바뀌었다.Q 하면 화려한 탭댄스를 빼 놓을 수 없는데.탭댄스는 어렵다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정말 지옥 같았다. 보통 공연이 8주 연습하는데 작년 5월 공연이었는데 그 전 12월부터 탭을 배웠다. 거의 공연 기간을 빼면 4-5개월을 배운 거다. 그것도 취미로 설렁설렁 배운 게 아니라 아침 열 시부터 밤 열 시까지 열 두 시간 동안 골방에 처박혀 매일매일 연습했다. 다치기도 많이 다치고, 잘 안 우는데 연습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무대 못 설 것 같았다. 내 눈에는 전혀 늘지 않는 것 같으니까. 그 때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고생이 심했다. 그런데 무대 올라가서 연습했던 것이 되니 즐겁더라. 지금은 빌리가 무대에서 보이는 탭은 편하게 하는 편이다. 하지만 갑자기 '오늘 새로운 스텝을 해보자'하면 안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절대 탭을 다 마스터 한 건 아니다. 단기속성으로 배운 거지. (웃음)Q 본인이 생각하는 이 작품이 매력은?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남녀노소가 다 보고 즐겁게 보고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부모님도 보시고 너무 좋아하고, 누구나 이 작품을 보고 마음에 행복감과 기쁨을 얻고 집으로 돌아가니까 그것이 배우에게는 굉장히 큰 에너지가 된다. 무겁지 않고, 작품 자체가 꼬아놓지 않고, 뻔한 스토리지만 거기서 오는 묵직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공연을 하면서 나도 행복감을 느낀다. 그것을 못 느끼면 이 작품을 안 했겠지.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작품이 안 좋다고 하면, 관객이 아무 감동 없이 그냥 보고 돌아가면 다시 하자고 했을 때 안 했을 것 같다. 커튼 콜 때 관객들이 행복해 하는 눈빛을 보면 정말 이 작품 하길 잘했다 싶다. Q 이력을 보니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뮤지컬 배우로 오기까지 과정이 궁금하다.사실 성악가가 되기 위해 성악과에 입학한 건 아니고, 속해 있던 환경이 노래를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나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악을 하게 됐다. 그런데 대학을 다니다 보니 갑갑하더라. 그러던 찰나에 뮤지컬 음악 감독님을 알게 되서 그분이 이런 분야가 있다고 권유를 해줬다. 그러면서 뮤지컬을 보러 다니다가 2009년에 오디션을 보고 싱어로 데뷔하게 됐다.Q 뮤지컬을 시작하고 난 후 주변 반응은?학교 다닐 때부터 성악에 미친 아이가 아니어서 '예상되는 길을 갔다'고들 한다. (웃음) 요즘에 뮤지컬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시작을 어떻게 했냐고 많이 궁금해 한다. 그런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난 참 운이 좋았네'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얼마 전에 친구들과 를 보고 오셔서 엄청 재미있다고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하셨다. 아버지는 나 때문에 뮤지컬 마니아가 되셨고. 내 공연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신다. 지금 부산에 계신데 서울에 올라 오시면 내 공연이 아니라 다른 공연 보여 달라고 이야기를 하신다. 공연 보는 것이 재미있고 즐거우시다고 한다. 아버지가 나보다 배우에 대해서 더 잘 안다. "너 이번에 에 나온 차지연이랑 같이 한다며?"(웃음)Q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긴 하지만, 뮤지컬은 새로운 분야이다. 몰라서 용감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는 성격이다. ‘내가 그냥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해내야만 되는 거니까, 죽더라도 해보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때 시간들이 나를 많이 깨줬지. 원 캐스팅으로 6개월 동안 무대 뒤에서 싱어 역을 했고 그 와중에 3번 정도 무대에 섰다. 6개월이나 했었지만 무대에 서기 전까지는 내가 즐거운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사모하고 들어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게오르그 역으로 무대에 처음 올라갔을 때 느꼈던 벅찬 환희와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이후에 ‘더 해봐야겠다. 더 해보고 언젠가는 나도 극의 중심을 이끄는 역할을 해보자.’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작품을 하면 할수록 도, 도 하나 하나 성취해나가는 보람이 있다. Q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 롤모델로 삼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동안은 없었다. 왜냐하면 뮤지컬을 많이 해본 것도 아니고, 대단한 선배를 만나본 적도 없었는데 요즘은 단호하게 마이클 리 선배라고 말할 수 있다. 요즘 연습을 같이 하고 있는데, 내 멘토이다. 그분의 실력과 그 실력을 덮는 겸손함까지 형님에게 배우고 싶은 것, 닮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연습을 함께 하면서 ‘왜 모든 배우는 마이클리를 좋아할까’에 대한 호기심이 해결됐다. 요즘 거의 매일 통화하고 있다. (웃음) 형님은 어머어마한 이력이 있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첫 만남부터 나를 너무 동등하게 대해주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열과 성을 다해 자기가 아는 것을 가르쳐 주려 한다. 요즘 안 되는 발성을 형님한테 배우고 있는데, 잘 안 되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쇼케이스 때 다 끝나고서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안아주시더라. 그 말이 꼭 아빠 같았다. 내가 대단한걸 한 것이 아닌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더라. 나도 나중에 후배에게 저렇게 하고 싶다.Q 연습 때문에 바쁜 요즘이겠다. 쉬는 날이 전혀 없다. 아마 휴가는 아예 없을 것 같고, 지금 일요일 하루만 쉬는데 그마저도 연습이 생길 것 같다. 몸은 고되지만, 어쨌든 지금은 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은 나에게 큰 도전이다. 감사하게도 나에게 기회가 왔다. 처음 참여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뒤통수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지나 연출님과 여러 선배님들을 믿고 같이 작업을 해보자. 그 작품에서 날 보여주자 아니고 그들 틈에 있으면 '나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겠다.’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그래서 요즘 미치겠다. 하기론 했지만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Q X 역으로 캐스팅 됐는데, 어떤 역할인가.많은 분들이 내가 맡은 X가 악마라고 알고 있는데, 연습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X는 악마도 신도 아닌 존재 같다. 원작처럼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역할이긴 하지만 나중에 그가 신처럼 되기도 한다. 우리 작품의 주제가 ‘신도 악마도 우리 스스로가 만들기 나름이다’이다. 그래서 그 중간선상에 있는 인물이 X 라고 생각한다.농담이지만 X는 노래와 카리스마를, 스토리텔링은 존과 크레첸이 맡는다. (웃음) 이지나 연출님이 늘 말씀하신다. “우리 X들은 노래만 잘하면 돼.” 그만큼 노래가 어렵다. 마이클 리, 한지상 형도 힘들어할 정도로 어려운 노래가 많다. 옆에서 비슷하게 흉내내려해도 잘 못 내니까 정말 힘들다. '나는 이렇게 힘든 일만 있을까' 왜 쉬운 길이 없지?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최근에 들어와서 감사하기 시작했다. '이게 어디야 누가 마이클 리한테 노래를 배워, 누가 이지나 연출한테 혼나면서 배워' 이제는 즐기려고 하고 있다. 물론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지만.Q 이지나 연출과는 처음 작업인데, 같이 해보니 어떤가. 이지나 연출이 독설가로 유명하지 않나. 무서워 죽겠다. (웃음) 어제 연습 때 그러시더라. “내가 지금까지는 아주 순한 양이었다면 내일부터는 두고 봐. 한 명 잡겠어.” 그게 내가 되질 않기를 바랄 뿐이다. (웃음) 일단 최선을 다하되, 혼나면서 받아들이자, 이렇게 마음 먹고 있다. 난 아직 혼나도 되는 포지션인데, 혼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Q 데뷔 후 대극장, 중극장, 소극장, 라이선스, 창작뮤지컬 등 여러 무대에 서고 있는 것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겠다.감사하게도 많은 작품을 한 것이 아닌데, 그것에 비하면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디서든, 무슨 작품이든 다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더 살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은 신의 한 수인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들을 많이 찾고 싶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가고 싶다.배우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극장에서 하는 것이 좋은 거다, 아니다 대학로에서 마니아를 넓혀 가는 작품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게 나누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냐. 주어진 무대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한 거지.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다면?은 매년 매회 꼭 본다. 꼭 해보고 싶다. 쉴 때는 공연을 많이 보려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 본 것도 이다. 이 작품은 뮤지컬로 처음 접하기 전에 영화로 먼저 봤다. 뮤지컬의 끝은 같다. 배우 혼자 노래와 연기로 극을 끌어가는 것이 너무 대단해 보인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꼭 도전해 보고 싶다. 그리고 라울도 하고 싶다. 그 역할은 딱 내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웃음)Q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무대는 어떤 곳인가?나에게 무대는 늘 벅찬 곳이다. 이후로 무대는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사모하게 됐다. 이제는 주어진 거니까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충주 이름 석자만으로 선택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8.08 / 조회 18,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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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경쾌한 탭댄스의 향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프레스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7월 10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포토타임,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남경주, 김영호, 박해미, 홍지민, 최우리, 전예지, 전재홍, 이충주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96년 국내 초연됐다. 작품은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페기 소여’가 스타로 탄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이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와 화려한 무대와 경쾌한 탭댄스로 꼽을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군무와 28명의 앙상블 배우가 선보이는 탭댄스를 만날 수 있다. 프레스콜은 작품의 1막을 여는 뮤지컬 넘버 ‘Opening’로 시작했다. 극 중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 ‘줄리안 마쉬’는 새로운 작품 ‘프리티 레이디’ 제작을 준비한다. 무대 위는 ‘프리티 레이디’의 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이 한창이다. 이 장면을 위해 남경주와 앙상블이 열연했다. 앙상블은 무대를 가득 채우며 현란한 탭댄스를 선보였다. 경쾌한 탭댄스 리듬은 공연장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이어 ‘페기 소여’ 역의 최우리, ‘빌리 로러’ 역의 전재홍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뮤지컬 넘버 ‘Young and Healthy’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빌리 로러’가 ‘프리티 레이디’ 오디션장에 늦은 ‘페기 소여’를 발견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극 중에서 ‘빌리 로더’는 시골에서 올라온 ‘페기 소여’에게 작업을 건다. 그는 ‘페기 소여’의 재능을 제일 먼저 발견한다. ‘빌리 로더’로 분한 전재홍의 능글맞은 표정이 인상적이다. 이들의 춤은 군무 이상의 매력을 보여줬다. 뮤지컬 넘버 ‘Go into your dance’, ‘Ballet 1’, ‘Lullaby’에 이어 ‘About a quarter’가 펼쳐졌다. 극 중 ‘도로시 브록’은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한다. 그는 젋은 ‘페기 소여’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겨주기로 마음 먹는다. 이 장면은 박해미와 전예지가 연기했다. 무대에 오른 박해미는 이제 막 은퇴를 앞둔 여배우의 모습을, 전예지는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는 후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화려한 쇼 이면에 자리 잡은 여배우의 진심 어린 대화는 작품에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이번 프레스콜의 마지막은 ‘Bow 3’로 장식했다. ‘페기 소여’ 역의 최우리가 발굴의 탭댄스실력을 뽐냈다. 일사천리로 바삐 움직이는 앙상블의 군무가 잊지 못할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의상, 조명, 발놀림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마지막 순간은 절로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7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7.11 / 조회 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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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최우리 무대는 어떨까, 다시 찾아오는 <브로드웨이 42번가> 쇼케이스
화려한 탭댄스와 함께 펼쳐지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가 새롭게 구성된 배우진과 함께 내달 막을 올린다. 지난 12일 남경주·김영호 등 올해 공연의 주역들은 서울 여의도 IFC몰 엠펍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작품의 주요 넘버를 미리 언론에 공개했다. 1930년대 대공황 시대 미국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무명의 코러스걸이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그 해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끌었고, 2001년 공연된 리바이벌 버전이 다시 토니어워즈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1996년 초연된 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왔다. 쇼케이스의 첫 무대는 의 앙상블들이 장식했다. 이들은 경쾌한 탭댄스로 객석의 환호를 자아냈고, 이어 페기 소여 역의 최우리와 빌리 로러 역의 전재홍이 함께 부르는 ‘영 앤 헬시(Young and Healthy)’, 남경주의 ‘포티 세컨드 스트리트(Forty-Second Street)’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아래) 전재홍, 최우리올해 에는 김영호·최우리 등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했다. 최근 드라마 에 출연했던 김영호는 남경주와 함께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 줄리안 마쉬로, 의 최우리는 지난해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한 신예 전예지와 함께 페기 소여로 분한다.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남경주·김영호·박해미·홍지민·최우리·전재홍은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젊은 시절 극중 안무가 역할로 이 작품에 출연했다고 밝힌 남경주는 “는 뮤지컬계의 고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시대에 공연해도 그 시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공감을 이끌어낸다. 꿈에 대한 보편적인 메시지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비트, 탭댄스가 담겨 있어 이번 공연에서도 역시 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남경주는 "전재홍과 함께 탭댄스 배틀을 보여 달라"는 사회자의 주문에 녹슬지 않은 춤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전재홍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의 이충주와 함께 페기 소여를 돕는 빌리 로러 역을 맡았다. (위) 김영호, 박해미, 홍지민(아래) 탭댄스 배틀을 벌이는 남경주, 전재홍올해로 네 번째 도로시 브룩 역으로 공연에 참여하게 된 박해미는 “뮤지컬 제작자로 일해보니 배우는 남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이 역할을 원하는 후배들이 많을 텐데 저를 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해미는 홍지민과 함께 한때 최고의 뮤지컬 스타였던 프리마돈나 도로시 브룩으로 분할 예정이다. 도로시 브룩의 넘버 '아이 온리 해브 아이스 포 유(I only have eyes for you)’를 열창한 홍지민은 를 “뮤지컬의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홍지민은 “는 뮤지컬 마니아뿐 아니라 누가 봐도 오감의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우리 작품은 주연배우 못지 않게 앙상블이 훌륭하다. 5개월 전부터 많은 땀을 흘리며 발톱이 빠질 정도로 연습해온 앙상블들의 안무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남경주·김영호·박해미·홍지민은 최근 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와 함께 ‘42nd 섬머플레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마지막 순서로 42nd 섬머플레이의 테마곡 ‘드림 유어 드림(Dream your dream)’을 부르며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은 7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6.13 / 조회 8,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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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맨' 김선경 항상 솔직한 배우이고 싶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했던가? ‘공주과 뮤지컬 배우’ 김선경(36)씨가 뮤지컬「투 맨」(Two Men. 김동기 원작. 정세희 연출)에 출연, 마담, 김밥장사, 간호사 등 1인 다(多)역을 소화하고 있다.
김씨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로마의 휴일」「킹앤아이」등의 뮤지컬 작품을 통해 차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
“이번이 처음도 아니예요. 뮤지컬「넌센스」에서도 앤 수녀 역할로 이미 망가질 데로 망가졌거든요. 마담, 김밥 아줌마, 간호사, 간호사 어머니 등 독특한 색깔을 가진 네 가지 역할을 한 무대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데 끌려 출연하게 됐습니다. 배우로서 도전해 볼 만한 배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씨가 출연하는 뮤지컬 「투 맨」은 지난 97년 무대에 올려진 창작극「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를 각색해 뮤지컬로 옮긴 작품. 친형제보다 더 끈끈한 의형제간의 우애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남자들의 우애를 다룬 작품이지만 제 캐릭터도 만만치 않아요. 바지 입고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김밥도 팔고 입술의 립스틱 칠하고 콧소리 내며 남자도 유혹하는, 무대에서 보시면 눈에 확 띄는 역이라는 것을 아실 거여요.”
김씨가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작은 힘이지만 창작극 살기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
“작품을 올리는 제작사가 창작극만 하는 회사예요. 아시다시피 국내에서 창작극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여건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그래서 힘을 보태기로했습니다. 함께 출연하는 유준상씨나 김영호씨도 같은 생각으로 이 작품에 출연해요.”
김씨는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은 배우다. 외모는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중요한 것은 연기라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예전에는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했어요. 외모 때문에 버티고 있다,외모 덕 본다는 등의 말로 들렸거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간간이 듣는 “끼가 있다”라는 말이 듣기 싫지 않다는 그녀.
“앞으로 계속 뮤지컬 배우 할 겁니다. 연기, 무용, 노래가 함께 있는 종합예술 이라는 점이 뮤지컬의 매력이죠. 간간이 좋은 영화 있으면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제 본업은 뮤지컬입니다.”
김씨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배우도 화장실 가고 밥 먹고 사는 존재”라며 항상솔직한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4월 1일부터 종로 연강홀에서 종영날짜를 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오픈런(Open Run) 방식으로 공연된다. 연강홀과 공연기획사 ‘퍼포먼스 바다’ 공동 제작.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2004.06.07 / 조회 14,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