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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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서울 공연, 코로나 19로 5월로 연기 "공연 취소는 없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서울 콘서트가 5월로 연기되었다.
오는 4월 개최 예정이던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전국 투어 콘서트의 서울 공연이 아쉬운 연기 소식을 전했다.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이는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로 인한 국가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 지속됨에 따라 공연장을 찾는 관객, 아티스트 및 공연 관계자들의 안전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4월 18일과 19일 양일간 개최될 예정이었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의 일정이 일괄 변경된다. 서울 콘서트는 오는 4월 18일(토) 오후 7시, 19일(일) 오후 2시/7시 공연은 오는 5월 30일(토) 오후 7시, 31일(일) 오후 2시/7시 공연으로 변경되어 진행된다.
앞서 티켓을 구매한 관객은 예매했던 공연과 동일한 요일, 동일한 시간, 동일한 좌석으로 티켓이 유지될 예정으로 변경된 일자에 관람을 원하는 관객은 예매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공연 연기로 인해 티켓 환불을 원하는 관객은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고객센터를 통해 취소할 시 오는 3월 31일(화)까지 수수료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
또한 쇼플레이 측은 "오는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수원, 울산, 강릉, 광주, 청주 등을 포함한 지방 투어들은 현재로는 일정 변경 없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국내 상황에 따라 추후 연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현재 예정된 지역 공연에 대해 공연 연기 가능성은 있지만 공연 취소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TV 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사상 역대 최고 시청율 35.7%를 돌파했으며 지난 14일 최종 우승자 임영웅, 영탁, 이찬원을 탄생시켰며 막을 내렸다. '미스터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는 출연진이 공개되기 전부터 이미 전석 매진을 기록, 방송과 함께 화제를 모았다.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은 오는 5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20.03.18 / 조회 1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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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의 모노드라마 '그여자' 마포서 만난다
한 여자가 새로운 자아 찾아가는 과정 그려
8월 28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사진=마포문화재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가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 맥 무대에 오른다. 시몬느 드 보봐르의 소설 ‘위기의 여자’를 한국 여성의 현실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 임영웅이 연출을, 그의 부인인 오증자 산울림 대표가 극본을 맡아 탄생한 작품이다.‘여자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로 배우 손숙이 주연을 맡아 1990년 초연했다. 2015년 여름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 기념공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대미를 장식했을 만큼 손숙과 극단 산울림에게 의미있는 작품이다. 데뷔 이후 50여 년 동안 무대 위에서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표현해온 손숙은 초연 당시 깊이있는 감정표현과 섬세한 몰입으로 많은 주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그 여자’는 안정적인 가정의 행복한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후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여자는 놀라움과 분노, 초조, 불안 등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황하며 막막한 외로움에 빠진다. 아내·엄마·자신에 대한 자아성찰 속에서 여자는 무엇으로 살며 자신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를 관객에게 묻는다.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다. 티켓은 마포아트센터(02-3274-8600)와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마포아트센터 회원·마포구민은 최대 1인 4매까지 10% 할인이 적용된다. 02-3274-8600.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사진=마포문화재단).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사진=마포문화재단).손숙의 모노드라마 ‘그 여자’(사진=마포문화재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6 / 조회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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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마스터클래스'에 플로랄 향기 퍼진다
3월 10~20일 공연서 향기 마케팅 선보여연극 ‘마스터클래스’의 한 장면(사진=돌꽃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우 윤석화의 40주년 기념공연 ‘마스터클래스’에 싱그러운 꽃향기가 더해졌다. 향기마케팅 전문 기업 센트온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연극 ‘마스터클래스’에서 향기마케팅을 선보인다.‘마스터클래스’ 공연장을 가득 채울 향기는 ‘화이트티 앤 타임(White Tea & Thyme On)’. 윤석화가 직접 맡아보고 선택한 향으로 연극배우 인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만큼 공연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줄 향기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윤석화는 자신이 맡은 ‘마리아 칼라스’의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향을 골랐다. ‘화이트티 앤 타임’은 백차와 백리 향이 혼합돼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플로랄 계열의 향이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시각과 청각을 넘어 후각까지 만족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센트온은 자체개발한 향과 분사 시스템을 통해 호텔, 리조트, 백화점, 패션매장, 웨딩샵 등의 다양한 공간에 향기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5 / 조회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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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환갑' 윤석화, 관록 연기
연극 '마스터클래스' 연습 현장 공개
3.10~20 연기인생 40년 기념무대 올라
"연극 이어온 이유 재확인 계기 마련"배우 윤석화가 3월 선보이는 연극 ‘마스터클래스’ 연습에 몰두중이다(사진=돌꽃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인생 40년 배우 윤석화(60)가 18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마스터클래스’ 연습 사진을 공개했다.사진 속 윤석화는 환갑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리아칼라스’와 똑 닮은 가녀린 외향에서 나오는 강한 에너지로 쉼 없이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표정과 몸짓에서 살아생전 ‘마리아칼라스’가 추구했던 오페라와 음악을 향한 집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마스터클래스’는 ‘거미여인의 키스’로도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저명한 극작가 테렌스 맥날리의 작품이다. 전설의 오페라가수 ‘마리아칼라스’가 전성기 이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실제로 진행한 ‘마스터클래스’ 강의를 토대로 구성한 이야기다.배우 윤석화는 “마리아칼라스의 생애를 통해 40년 간 연극을 이어 온 이유와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 작품을 선택했다. 모노드라마보다도 대사가 많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어려운 작품이다. 대극장을 채워야 하는 부담감이 짓누르지만 ‘윤석화 답게’ 걱정, 두려움은 모두 연습실에 내려놓고 언제나처럼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한편, 윤석화, 배해선, 지휘자 구자범 등이 출연하는 연극 ‘마스터클래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3월 10일부터 20일까지 공연한다. 02-3672-30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3 / 조회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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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마스터 클래스>는 내 40년 연극 인생의 답"
1월 말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을 당시, 이 작품이 그녀의 데뷔 40주년 기념작이라는 것에, 그리고 올해 그녀가 환갑을 맞았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중장년층에게 더욱 친숙할 노래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로 시작되는 음료수 오란씨의 CM송을 비롯해 수백여 편의 CM송을 부른 상큼하고 발랄한 20대 배우가, 등을 통해 때론 신비롭게, 때론 정열적으로 무대를 누비던 청년 배우로, 이제 "앞으로 살 날이 10년, 20년 남지 않았냐"라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웃으며 하는 관록의 배우 윤석화가 된 것이다. 연극 데뷔 40주년, 로 카리스마 무대 다시 한번1975년 민중극단 연극 으로 데뷔 후 껑충 스타 배우 반열에 올랐던 윤석화. 그녀가 자신의 데뷔 40주년에 마련하고 있는 무대는 다. 연극 의 작가 테렌스 맥널리가 쓴 이 작품은, 작가가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은퇴 후 줄리어드 음악원 마스터 클래스를 직접 보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 속에 그녀의 삶과 예술세계를 밀도 높게 담아낸 작품이다. 윤석화가 주역으로 나선 1998년 한국 초연은 앵콜 공연까지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그녀는 이 작품으로 최연소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앵콜 공연 첫 날, "이번을 끝으로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한 번 할 때 4개월, 10개월씩 하는 건 괜찮은데, 그걸 다시 하는 걸 싫어해요. '내가 첫사랑만큼 그 다음을 사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 다음에 할 때 기술적으로는 좀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내가 처음과 같은 마음일 수 있을까, 그게 두려운 거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 작품을 통해서 제가 수면 위로 나오는 과정이 너무나 치열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다시 할 엄두가 나지 않았었어요. 여기서 이 작품을 내려놓자, 그랬던 거죠." 1995년 뮤지컬 의 주역을 맡았지만 1997년 뉴욕 공연 캐스팅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깊은 슬럼프가 그녀를 덮쳤고 전까지 3년 간 그녀는 무대를 멀리했었다. "이번에 작품을 어떤 걸로 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를 할까, 를 할까. 더욱이 내가 다시 안 하겠다고 한 작품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은 단순히 상업적인 작품이 아니라, 어떤 기념작품의 의미로 하는 것이고, 내가 왜 40년 동안 연극을 했는가, 거기에 대한 방점을 찍어야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 방점을 찍게 해 줄 수 있는 작품이 였어요." 30대 후반의 나이로 극중 50대 초반의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했을 18년 전보다 지금이 마리아 칼라스의 나이 때에 맞는 삶이 더 묻어나올 수 있지 않을까. "에너지가 과거보다 떨어지는 게 있을지 모르지만, 나이가 나에게 준 선물 같은, 깊이와 넓이를 찾아내고자 한다."며 두 눈을 반짝이는 그녀다. '참 좋아하는 오랜 벗'이라 말하는 지휘자 구자범의 합류도 그에게 힘을 실어준 듯 하다. "1994년 이라는 뮤지컬을 할 때 전주시향이 반주를 했어요. 자범은 그때 시향의 피아니스트였죠. 그런데 다른 클래식 하는 친구들이랑 너무 달랐어요. 다른 사람들은 약간 시계추 같이 시간 되면 딱 왔다 끝나면 딱 가고. 근데 이 친구는 내가 하는 일에 너무 큰 관심과 호기심을 보였죠. 연습이 끝나도 저희 연습실을 기웃거리길래 우리 연습을 더 시켜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항상 연습이 끝난 후 반주해 주면서 배우들을 다 연습 시켜줬던 너무너무 착한 소년이었어요.(웃음) 자범은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음악에 자신의 달란트를 넘치든 부족하든 아낌없이 쏟아 붓는 그런 친구입니다. 제가 이번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반주자로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선생님이 하자면 무조건 한다고 해서 천만군을 얻은 것 같아요." 이제 자유로워진 나이,연극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생명을 위해 헌신하고파연극 뿐 아니라 그녀는 곧 이영애의 출연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에서 중종의 첫 번째 부인 단경왕후로 오랜만에 브라운관 앞에 설 예정이다. "이 나이가 되면, 그리고 인기가 떨어지고 나면 (웃음) 되게 자유로워져요. 무대든 TV든 영화든 작품만 좋으면 어떤 역이든 상관 없어요. 물론 죽는 날까지 제 이름 석자 앞에 '연극배우'가 붙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요." 40년 동안 영광도 컸고 굴곡도 많았다. "연극은 애증의 대상이다."라며 웃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연극과 함께할 수 밖에 없었던 가장 첫 번째 이유로 '정신'을 말했다. "어찌 보면 제가 연극계 첫 번째 대중스타라고나 할까, 그런 사람이 돼버려서 쉽게 연극을 떠나지 못하는, 굉장히 자유롭지 못한 면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 척박한, 불모의 땅을 누군가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해요. 그건 정신이죠. 정신이 있으면 지키게끔 되어 있어요. 그런 사명감도 젊었을 때 더 하늘을 찔렀는데, 이제는 그것에서도 더 낮아지고 더 넓어지면서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할까요? 후배들이 요즘 너무 잘하잖아요.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후배들에게 길이 되어주고 싶어요." '약속'은 그녀가 연극과 함께 한 두 번째 이유다. "저는 늘 저와 함께 극장에서 울고 웃었던 그 관객들을 기억합니다. 그게 저를 지탱해줬던 힘이기도 하고요. 물론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에 내가 더 노력할 수 밖에 없어요. 더 큰 사랑을 갖고 더 많은 준비를 했을 때 관객들이 '아, 저 공연 봐야겠다', 그 관심을 갖고 와주는, 그 사랑 만으로도 배우는 족한 거죠. 최선을 다하고 나서도 관객이 없으면 후회는 없는 거에요. 나 자신을 위한 약속, 내가 배우들과 스텝들과 한 약속, 그리고 관객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끝끝내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요." 배우 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그녀는 영국에서 공연 프로듀서로도 활약 중이다. 진행중인 작품만 해도 5편. 그 중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뮤지컬 은 2013년 올리비에상 최고 작품상, 안무상, 의상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지금도 참석해야 하는 회의가 있어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가능하면 일을 좀 줄이고 싶어요. 제 인생의 남은 시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공연 뿐 아니라 생명을 위해서 헌신하는 일이거든요. 아프리카나 네팔 아이들도 지원하고 있지만, 역시 우리의 생명과 우리의 여성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앞으로 저는 그 일에 주력을 할 겁니다." 대화 중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 고난, 위로, 용기 등과 같이 한 사람의 정신과 육체를 모두 지배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힘이 큰 존재에 대한 것들이었다. 를 두고도 "큰 사람(마리아 칼라스)을 통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건 위로와 용기에요. 그녀의 신화 같은 삶이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가 된다고 생각을 해요. 더불어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남다른 의미, 영향이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기도 하고요."라고 덧붙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04 / 조회 7,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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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열전···우리네 인생과 닮은 <고도를 기다리며> 막바지 연습현장
산울림 소극장이 뜨겁다. 올해 바로 초연 45주년과 소극장 산울림 개관 30주년, 여기에 임영웅 연출가의 연출인생 6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사무엘 베케트가 1953년 발표한 희곡 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50년 동안이나 오지 않는 고도를 계속 기다린다. 기다림을 통한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69년 극단 산울림의 창단 공연으로 국내 초연됐으며, 1985년 산울림 소극장 개관작도 이 작품이 차지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타내듯이 는 더블린·아비뇽·폴란드·일본 등의 수많은 해외 초청공연과 함께 평단과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근까지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산울림 소극장에 작은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를 통해 단단히 연기의 뿌리를 내리고 이제는 TV와 영화,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동환·송영창·한명구·안석환·정재진·이호성·김명국 등 13명의 명배우들이 뭉쳐 를 무대에 올린다.이런 뜻깊은 자리에 배우들이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산울림 소극장의 연습실을 지난 4일 찾았다. 연습실 문 앞에 서자 배우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진다.무대만큼 작은 연습실은 평균연령 50세의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로 뜨거웠다. 에스트라공은 길가에 앉아 열심히 구두를 벗으려 애쓰고 블라디미르와 함께 실없는 수작을 부리며 '고도'를 기다린다. 여기에 포조와 짐꾼 럭키가 등장해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다 사라진다.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할 만큼 팽팽한 긴장감 속에 배우들은 대사의 리듬을 살리며 탁구 경기의 랠리처럼 뜨거운 명승부를 펼쳐내고 있었다. 이날 연습실에서 만난 임영웅 연출은 “처음에 를 연출하기로 하고 작품을 읽는데 사흘쯤 걸렸다. 속으로 ‘이거 큰일 났구나’싶었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어서 그때부터 작품과 피 튀기는 싸움을 했다(웃음). 연습을 한참 하고 있는데 그 해에 이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탔다. 사람들이 상을 탔다고 해서 책을 사서 읽는데 막상 읽어보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몰라서 어려워했는데 마침 연극을 한다고 하니까 많이들 보러 왔다.”고 웃으며 감회에 젖었다. 임영웅 연출 (위) 지난 포스터들 (아래) 등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며 연극을 놓치지 않는 정동환은 25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한 때는 다들 청춘이었는데 이제는 노(老)배우들이 됐다. 다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25년 전에 40살이었는데 그 때 내가 뭘 안다고 이 작품을 했을까? 그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농을 치며, “베케트 선생님이 나이가 칠십은 되야 이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극을 쓰셨는데 임영웅 연출 또한 대사나 움직임의 양을 사십 대가 아니면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어 놨다. 이 작품이 부조리극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부터 부조리가 있는 거다.”라고 말하자, 주위 배우들이 모두 공감하듯 웃음을 터트린다.이에 가만히 지켜보던 임영웅 연출은 “명배우들은 칠십이 되어도 팔십이 되어도 무대에서는 펄펄 나는 거야.”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안석환은 “첫 무대가 1994년도였다. 연기자로서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긴장이 됐다. 대사 길이는 짧지만 양은 많고 그걸 타이밍과 리듬감을 살려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무대에 대해 “시간이 흐른 만큼 연륜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무대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또한 이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두 바보가 고도를 50년 동안 기다리는 바보짓을 한다. 그런 유희성이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서는 ‘저렇게 바보 같은 게 내 모습이 아닐까’라고 한 번쯤 생각해준다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명국, 정동환, 임영웅 연출, 안석환, 이영석 (왼쪽부터)포조 역으로 무대에 다시 서는 김명국은 캐스팅에 얽힌 오래된 기억 하나를 꺼내 놓는다. “93년에도 포스트극장에서 이란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부부가 객석에 앉아 있었다. 이 연극은 노인들이 보실 연극은 아닌데 누군가 했더니 임영웅 연출님이랑 오증자 선생님 부부셨다. 다음 날 산울림 극단 단원이 누런 봉투에 산울림 직인이 찍힌 대본을 가져왔다."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또한 그는 “관객들에게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배우들 또한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오래한 것이 자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작품을 얼마만큼 진정성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날 배우들의 연습을 끝까지 지켜본 임영웅 연출은 “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초연 때부터 그 시대의 명배우들과 작업을 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어려워도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배우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공연은 오는 3월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산울림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3.09 / 조회 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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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뭐 볼까?] 가족밖에 없다! 훈훈한 가족 연극 Best!
다가오는 어버이날 공연 선물 네 편 누군가는 효도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보다 인생을 먼저 산 선배들의 말이니 틀린 얘긴 아닌 듯싶다. 옛말에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엄청난 청개구리들이다. 부모님 말이라면 무조건 거역하고 봐야 직성이 풀렸다. 자나 깨나 자식 걱정뿐인 부모들의 마음을 어찌 새파란 자식들이 이해해줄까.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연극계는 더욱 ‘엄마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가족들을 위한 훈훈한 연극들도 많이 선보인다. 죽어라 말 안 듣는 우리들은 멍석 깔아 줄 때가 기회다. 슬그머니 부모님 모시고 연극 한 편(봄바람, 햇살, 나들이는 덤) 보러가는 건 어떨까? ◎ 연극 ‘레인맨’ ▶ 2010년 5월 1일부터 6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따뜻한 감동을 원하는 5월, 당신에게 ‘외롭습니까?’라고 질문하는 연극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근본적인 외로움을 갖고 태어났다. 따라서 그 외로움을 위로해줄 무언가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누군가는 친구, 누군가는 애완동물, 누군가는 쇼핑이 그 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때론 아무 조건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랑해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생명이 없는 강아지나 신상 악어빽은 그 순간의 기쁨일 뿐이다. 연극 ‘레인맨’은 그 해답을 가족에게서 찾는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잘나가는 주식 트레이더 동생 찰리 바비트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 레이먼 바비트 사이의 갈등과 따뜻한 형제애를 그렸다. 형 레이먼 역에는 박상원, 남경읍, 손종학이 출연하고, 동생 찰리 역에는 남경주, 고영빈, 강필석이 캐스팅됐다. ◎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2010년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란 결국 이별을 인정하는 시간을 뜻한다. 이 작품 안에서 엄마 인희는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족들과의 작별을 준비한다. 이 가족에겐 암이라는 병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일이 더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극열전3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 4부작 드라마로 방영된 이후 대본집과 소설로도 출간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 노희경은 10년이라는 시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자식들이 어머니에 대해 느끼는 미안함, 안쓰러움, 무한한 감사와 사랑은 10년이 흐르든 20년이 흐르든 변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라고 대답했다. 브라운관을 통해 익숙한 정애리, 송옥숙, 박철민 등이 출연하고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이재규 PD가 연출을 맡았다. ◎ 연극 ‘양덕원이야기’ ▶ 2010년 5월 7일부터 7월 4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 차이무극장 연극 ‘양덕원이야기’는 ‘차이무 생연극 2010’이라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방금 막 따라 낸 생맥주처럼, 알싸하게 코끝을 울리는 생막걸리처럼 그 자체로 톡톡 튀고 살아 숨 쉬는 생공연의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이 작품은 ‘나’의 또 다른 이름인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준다. 임종을 3시간 앞둔 아버지로 인해 모두 모인 어떤 가족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3일, 3주가 지나도 돌아가시지 않는다. 아버지의 임종이 연장되는 동안 가족들은 지난 이야기로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질 재산배분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또 자신의 아이와 아내를 변호하기도 한다. 연극은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나와 우리 가족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드라마 ‘파스타’에 이성민, ‘추노’에 최덕문 등 극단 차이무의 막강 주력배우들이 뭉쳤다. ◎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 2010년 5월 7일부터 6월 6일까지▶ 산울림 소극장 1991년부터 19년 동안 계속된 감동적인 ‘엄마 연극’의 원조,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가 산울림 소극장 개관 25주년 기념작으로 선정됐다. ‘고도를 기다리며’로 유명한 소극장 산울림은 지속적으로 창작무대 개발에 힘쓰면서, 고전부터 현대극을 아우르며 세계의 다양한 연극을 한국 연극에 접목시켜왔다.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뿐만 아니라 ‘위기의 여자’, ‘딸에게 보내는 편지’, ‘담배피우는 여자’, ‘엄마, 안녕...’ 등 여성의 삶을 무대로 끌어들여 그동안 극장을 외면했던 여성관객과 중장년층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와 이러한 엄마의 삶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모녀의 갈등과 고뇌를 다룬다. 1991년 서울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주연상, 연출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박정자 주연, 임영웅 연출.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7 / 조회 18,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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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물로 걸어오듯> 명 연출가들, 산울림에 모이다
한국 연극사의 굵은 뿌리로 자리하고 있는 산울림에서 2008년 하반기를 채우기 시작한 연극연출가 대행진이 돋보인다. 올 상반기 ‘해외 문제작 시리즈’로 , , 등을 선보였던 산울림이 하반기에는 ‘연극연출가 대행진’의 이름 아래 국내 대표 연출가들의 작품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리즈의 첫 주인공은 연출가 임영웅. 지난 6월 17일부터 고선웅 작의 이 공연 중이다. 스무 살이 넘는 나이차를 뛰어 넘어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굳게 믿는 트럭 운전수 수남(박상종 분)과 경자(정세라 분)는 결혼을 하고 행복을 꿈꾸지만, 경자가 어릴 때부터 증오해오던 그녀의 새엄마와 의붓언니를 살해함으로써 소소한 행복을 향한 믿음에 균열이 생긴다. 마음이 하나라면 몸도 하나, 마음이 하나라 굳게 믿고 있는 수남은 아내의 죄를 스스로 떠 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경자의 계획일 것이라는 증거들이 밝혀지며 사건과 수남은 혼란에 빠진다. 그 어떤 구정물이라 해도 달빛이 비치면 맑고 투명한 존재가 되는 것 처럼, 하늘에 있는 달이 땅에 있는 물을 만나듯 그 둘의 마음이 결국엔 하나가 되어 반짝이게 될 것인지. , , 등 탄탄한 구성과 교도소, 살인 등 의 거친 소재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고연옥의 맛이 이 작품에도 가득하다. 임영웅 연출은 작년 뿐만 아니라 , 등에 이어 현재 뮤지컬 의 연출을 맡고 있는 등 노장연출가로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극장 산울림에서는 에 이어 심재찬 연출의 를 8월 12일부터 공연할 예정이며, 이후 김광보, 박근형, 이성열 등의 연출작이 선보일 예정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7.03 / 조회 3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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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연 뮤지컬 갬블러
뮤지컬 는 지난 1999년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세계적인 팝 그룹 의 작곡자이자 리더 에릭 울프슨이 작사와 작곡, 극본을 전체 구성한 작품이다. 푸쉬킨의 소설 을 원안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미지의 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갬블러와 쇼걸, 카지노 보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의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 욕망과 파멸의 인생역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특히 우리 귀에 익숙한 의 히트곡 "Time""Eye in the Sky", "Lime Light"등 주옥 같은 팝 명곡이 뮤직넘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유럽식의 철학과 진지한 주제가 장중하면서도 독특한 장면 구성 속에 은유적으로 녹아있는 작품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소재와 스토리
는 돈과 권력, 그리고 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호기심을 갖게 마련인 신비한 카지노를 배경으로 권력과 돈, 사랑과 배신, 돈에 대한 욕망과 죽음을 통해 우리 시대의 공통적인 단면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즉, 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우리 관객에게 어필했었고, 또한 같은 연유로 인해 일본의 관계자들도 소재나 스토리상의 문화적 이질감에의 우려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친숙하고 뛰어난 뮤직넘버
또한 전체를 감고 흐르는 아름다운 에릭 울프슨의 음악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작품의 음악은 에릭 울프슨이 Alan Parsons Project로 활약할 당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Eye in the Sky', 'Time'등의 주옥 같은 노래들로 짜여져 있다. 일본의 관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친숙한 팝음악을 뮤지컬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기쁨 역시 의 일본 공연을 성사시킨 작품의 어드밴티지 중 하나이다.
유러피안 작품 스타일
또한 유럽의 유서 깊은 역사에서 우러난 인생에 대한 통찰과 장중함을 이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군주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특성상, 화려함과 말초적인 오락성이 짙은 브로드웨이 작품보다는 유럽식의 장중함과 깊이가 느껴지는 무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의 묵직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는 큰 점수를 받게 된다.
원작자도 극찬한 신시의 뛰어난 재해석력과 완성도
그러나, 유럽의 원본과 직접 교류하지 않고 한국에서 재창작한 갬블러를 채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99년 공연 당시 원작자인 에릭 울프슨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한국 의 훌륭한 재해석 능력과 높은 작품 완성도에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의 원작을 8인조 밴드로 완벽하게 변화시킨 우리의 뛰어난 편곡 솜씨, 유럽 특유의 지루하고 은유적인 설정들을 동양적 특성에 맞게 변형시킨 재해석 능력, 그리고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음악성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작품 해설
제작
뮤지컬 는 음악가 에릭 울프슨에 의해 1996년 독일에서 처음 막이 올랐다.
에릭 울프슨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로 활동할 당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옥 같은 팝 명곡 14곡을 재구성, 전혀 새로운 분위기의 뮤지컬을 완성하였고 모든 곡을 40인조가 넘는 오케스트라로 클래식하게 편곡하였다. 이 작품은 에릭 울프슨의 , 에 이은 3번째 작품으로, 독일 공연당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300회가 넘게 공연되었다.
드라마
뮤지컬 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에피소드 중심의 미국 뮤지컬과는 달리 유럽의 철학과 진지한 주제가 장중하면서도 독특한 장면 구성 속에 은유적으로 녹아있다. 이 극의 배경이 되는 카지노는 인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며 갬블러, 쇼걸, 백작부인의 인생들 속에서 사랑과 배신, 성공과 좌절, 욕망과 파멸의 인생 역정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가 은유적으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일깨워 주려 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소중한 꿈과 행운은 언제나 변함없이 삶에 대해 진실한 자세일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음악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멤버이며 작곡자인 에릭 울프슨은 뮤지컬 에 그의 주옥같은 명곡으로 우리나라 팬들의 귀에도 익숙한 "Eye in the sky", "Time" "Limelight" "Games people play" 등을 주요 뮤직 넘버로 사용하며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 극본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장중한 뮤지컬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음악들을 팝, 클래식, 프로그레시브를 절묘하게 섞은 현대적인 감각의 곡들로 편곡,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예전의 그 명성을 확인시켰다.
신시뮤지컬컴퍼니의 공연에서는 원작의 100인조가 넘는 클래식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팝 버젼으로 편곡, 8인조 밴드로 편성하여 힘과 비트가 넘치는 음악으로 구성하였으며, 서울 공연을 관람한 원작자 에릭 울프슨은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우리의 편곡자료를 연구자료로 요청하기까지 했다.
무대, 기술
카지노의 화려함과 신비함을 위해 특수 조명과 전식을 사용하였고 이들의 끊임없는 변화는 무대에 생동감과 긴장감을 주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카지노에서 성당으로, 성당에서 다시 쇼걸들의 무대로 마치 마술처럼 조용하게 전환되는 무대는 주의를 환기시키는 요소가 아니라 의 극 분위기에 맞게 비밀스럽고 신비한 작품의 성격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안무
각 캐릭터들의 댄스는 음악에 여흥을 돋구기 위한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마임이나, 워킹에 가까운 모션으로 손끝하나 발놀림 하나에 진지한 의미를 부여한다.
코러스들의 군무 또한 나름의 주제를 표현하고 있으며 쇼걸들의 섹시한 몸놀림조차 단순한 눈요기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2막의 마지막 곡 "Time"에서 볼 수 있는 계단에서의 슬로우 워킹은 그 단순한 동작 하나만으로도 작품의 주제를 압축시킨 명장면으로 꼽힌다.
의상
의 의상은 이 작품의 메타포가 극단적으로 표현되는 부문이다.
심플한 인상을 주지만 오히려 그것이 각 인물들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결정짓는 역할을 하며 색상의 적절한 활용으로 주인공들의 성격을 확연히 대변한다. 성당과 카지노를 넘나드는 보스의 옷차림은 모두 회색, 검은색, 흰색의 무채색으로 냉정하고 감정적 변화를 드러내지 않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보스의 캐릭터를 강렬하게 묘사한다. 갬블러 역시 단정하면서도 모범적인 성격과 검소함을 의상이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쇼걸의 붉은색과 초록색은 그녀의 정열과 양면성을 상징한다. 백작부인의 보라색은 신비스러운 비밀을 감추고 있는 그녀의 성격과 신분상의 고귀함을 표현하는 메타포이다.
MUSIC NUMBER
◀ ACT 1
1. Fanfare 연 주
2. Greenlight (사막의 궁전) 카지노보스, 도박사, 앙상블
3. Love in the third degree (불같은 사랑) 쇼걸들
4. Vespers (미사곡) 합창
5. Games people play (인생은 도박) 카지노보스, 도박사, 앙상블
6. Far away (trio) (사랑은 우리 품에) 도박사, 쇼걸, 카지노보스
7. Golden key (천국의 열쇠) 도박사, 카지노보스
8. Limelight (그 빛이 내게 다가오네)쇼걸
◀ ACT 2
1. Nine by nine by nine (나, 붙었다 !) 지지, 쇼걸들
2. Halfway (끝내지 못한 사랑) 백작 부인
3. Eye in the sky (세상의 눈) 카지노보스, 앙상블
4. Snake eyes (꼭 한번만 더) 카지노보스, 앙상블
5. (You'll be) Far away (아주 저 멀리) 쇼걸
6. Time (가야 할 시간) 도박사와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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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4.14 / 조회 8,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