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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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송·강영걸 등 원로연극인 6인 '늘푸른연극제' 꾸민다
연극인 업적 기리는 연극제
내달 대학로·부산 등 개최
'세일즈맨의 죽음' 등 5편제3회 늘푸른연극제 포스터(사진=한국연극협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전무송·권성덕·오영수와 연출가 강영걸·전승환, 작가 김영무가 ‘제3회 늘푸른연극제’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한국연극협회는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아르코예술극장·부산시민회관에서 ‘제3회 늘푸른연극제’를 개최한다.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선정된 연극인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개막작은 전무송의 대표작인 ‘세일즈맨의 죽음’(8월 17~2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이다. 1949년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작품으로 전무송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이상 윌리 로먼 역을 맡았다. 이번에는 아서 밀러의 원작에 보다 가까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부산에서 활동 중인 전승환 연출의 ‘늙은 자전거’(8월 18~24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는 ‘늘푸른연극제’의 첫 지역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전승환 연출이 이끄는 극단 전위무대와 함께 대표작을 선보인다. 권성덕은 30여년 만에 ‘로물루스 대제’(8월 24일~9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다시 공연한다.김영무 작가의 대표작 ‘장씨 일가’(8월 24일~9월 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도 만날 수 있다. 강영걸 연출이 오영수와 함께하는 ‘피고지고 피고지고’(9월 7~1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보다 자세한 사항은 늘푸른연극제 사무국에 문의하면 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1 / 조회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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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햄릿과 오필리어…'햄릿' 연습현장에선 어떤일이
평균나이 66세…열기 뜨거운 연극 '햄릿' 연습현장
'연기인생 30년' 평균나이 66세'
전무송·박정자·손숙·정동환·김성녀·유인촌·
윤석화·손봉숙·한명구 등 배우 9명 한무대
나이 잊고 매일 8시간씩 맹연습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개막배우 유인촌(앞)과 정동환이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에서 열린 연극 ‘햄릿’ 연습현장 공개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손숙이 “왜들 이렇게 많이 왔어요”라고 말하자 유인촌은 “어휴, 부담스러워. 연습이니까 틀려도 이해해주세요”라며 엄살을 부렸다. 한명구는 “20대 시절 연극판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배와 함께 무대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운명”이라면서 “연출 디렉션을 받으니까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평균 나이 66.1세, 연극인생 최소 30년 이상. 전무송(75), 박정자(74), 손숙(72), 정동환(67), 김성녀(66), 유인촌(65), 윤석화·손봉숙(60), 여기에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권성덕(76) 배우 대신 합류한 한명구(56)까지. 연극계 거목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3층 연극 ‘햄릿’ 연습실. 햄릿 5막 중 1막 시연이 시작되자 현장은 순식간에 광기에 휩싸였다. 1인1역만이 아니라 성별·나이 초월은 물론 앙상블(대사 없이 주인공 뒤에서 보조하며 다역을 소화하는 역할)을 직접 해내야 하는 노장배우 9명의 얼굴은 금세 붉게 상기돼 어느 현장보다 실전 같았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69)은 턱을 괸 채 오랫동안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더니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라 처음엔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공식연습은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끝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연극 ‘햄릿’의 9명의 출연배우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60대 이상 노장배우들의 의기투합이다. 햄릿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과 오필리어 역 윤석화를 중심으로 박정자·손숙·김성녀·손봉숙·정동환·전무송·한명구 등이 모두 1인다역을 소화한다(사진=한대욱 기자).◇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해 뭉쳐 연출가 손진책이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올여름 공연계의 어벤저스급으로 떠오른 연극 ‘햄릿’은 한국연극사의 대표 연출가 이해랑(1916~1989) 선생 탄생 100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대형 연극이다. 1951년 연출가 이해랑에 의해 국내서 처음으로 전막공연을 올렸던 ‘햄릿’은 이해랑 생전에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정자(6회), 손숙(7회), 윤석화(8회), 유인촌(10회), 전무송(15회), 손봉숙(18회), 정동환(19회), 김성녀(20회), 한명구(21회) 등 출연 배우 9명 모두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다. 연습 도중 식도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은 권성덕을 대신해 지난달 19일께 뒤늦게 한명구가 투입됐다. 손 연출은 “권 배우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입원 중에 있다”며 “대사가 없더라도 무대에 잠깐이라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앙상블은 처음…성별·나이 초월 하모니이날 9명의 노장들은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는 말을 몸소 증명해냈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배역이 등장하지 않을 때는 검은 망토를 걸친 채 무대 배경이 되거나 다 같이 효과음을 내기도 했는데 역할에 상관없이 각각의 존재감을 표출했다. 모두 “앙상블을 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작품 속 20대 역할을 60대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간극도 느낄 수 없었다. 내뿜는 대사에선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고 삶의 고뇌까지 제대로 묻어났다. 배우 전무송(앞)과 윤석화가 연극 ‘햄릿’ 연습현장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햄릿 역의 유인촌은 “여섯번째 햄릿 연기인데, 이번 ‘햄릿’은 스토리 자체가 정말 마음속에서 우러나온다. ‘저게 혹시 내 일인가’ 하고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필리어 역의 윤석화가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깡총깡총 뛰며 발랄하게 등장할 때는 좌중에서 잠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기 연기를 펼쳐 보였다. 폴로니어스 역 박정자에게선 완고한 인물의 깊은 감정선이 드러났다. 햄릿의 숙부와 햄릿의 아버지 혼령 역을 동시에 맡은 정동환은 한 사람이 두 인물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완벽하게 교차해 소화해냈다. 남자 역을 맡은 김성녀는 “호레이쇼가 남자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김성녀가 하는 호레이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면서 “해외에선 여배우가 하는 ‘햄릿’도 있다. 성별이나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얘기를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하는지가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생에 이런 기회 다시 없을 것” 30분간 시연을 마친 배우들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숙은 “공연의 결과는 모르겠지만 연습 분위기는 최고”라며 “우리가 이렇게 모였다는 게 눈물겹고 결과와 상관없이 너무 행복하다. 일생에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날 연습은 지난 5월 26일 첫 리딩작업을 시작으로 본 공연까지 20여일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이뤄진 클라이맥스 격. 손진책 연출은 “이 멤버로 안 되면 한국연극에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했다. 배우들이 말을 잘 듣느냐는 질문에는 “얘기하기 전에 다 알아서들 한다. 서로 이렇게 배려를 잘할 수 없다. 편안하게 잘 맞춰줘서 분위기가 좋다”고 웃었다. 오는 12일 개막해 8월 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이들의 호흡을 목격할 수 있다. 20대 햄릿, 18세 오필리어를 60대 노장배우들이 연기하는가 하면 한국연극계를 이끄는 대배우 9명의 조합만으로도 ‘햄릿’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배우 박정자(오른쪽)와 윤석화가 연극 ‘햄릿’ 연습현장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05 / 조회 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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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배우 권성덕 하차, 한명구가 채운다
배우 권성덕이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 ‘햄릿’에서 하차했다.?배우 권성덕은 리딩 연습 초반에 진행된 소화기 수술 후 회복이 원할지 못해 하차를 결정했다. 그는 1965년 데뷔 이후 연극과 드라마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연극 ‘햄릿’의 총괄 프로듀서 박명성은 “권성덕 배우는 아직도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한 어른이다. 이번 ‘햄릿’에서 선생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서 반드시 뵈어야 할 분이기에 컨디션 회복이 최우선이다. 권선생이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기도하고 있으며 관객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그의 빈자리는 배우 한명구가 채운다. 그는 현재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는 “지금까지 ‘햄릿’에 몇 번 출연할 뻔했지만 결과적으론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해랑 선생님을 추모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제가 필요하다면 그게 무슨 역이든 해야 한다 생각했다. 늦게 합류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잘 스며들도록 하겠다”라며 출연의 소감을 전했다. 배우 한명구는 21회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챙’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연극 ‘햄릿’은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제공_?신시컴퍼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1 / 조회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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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건강상 권성덕 배우 교체…한명구 대신 선다
건강상 이유로 안타깝게 하차키로
제2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 올라
7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서 개막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 ‘햄릿’에 최종 합류하게 된 배우 한명구(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 ‘햄릿’의 최고령 출연자인 배우 권성덕이 건강상의 이유로 아쉽게 하차키로 했다. 빈 자리는 제 21회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인 배우 한명구(56)가 대신한다.배우 권성덕은 1965년 데뷔 이후 연극과 드라마로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이번 ‘햄릿’ 출연에 열정을 갖고 초반 리딩 작업에 참여했으나, 연습 초반 진행한 소화기 수술 이후 회복이 예상보다 원활치 못해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란 판단에 따라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빈 자리를 채울 배우 한명구는 현재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으로 출연 중이며, ‘고도를 기다리며’ ‘챙’ 등을 통해 잘 알려졌다. 햄릿 기획단계서부터 출연 배우로 마지막까지 거론됐으나, 연극 ‘레드’ 연습과 맞물려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최종 합류하게 된 한명구는 “지금까지 ‘햄릿’에 몇 번 출연할 뻔 했지만 결과적으론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해랑 선생을 추모하는 공연이기에 무슨 역이든 해야 한다 생각했다. 늦게 합류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잘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총괄 프로듀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권성덕 배우는 아직도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한 어른”이라며 “이번에 선생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서 반드시 뵈어야 할 분이기에 컨디션 회복이 최우선이다.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 관객도 함께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한명구 배우는 중간에 합류했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습 참여 후 불가 2~3일 내에 대사와 동선을 거의 습득해낼 만큼 노련하고 집중력이 대단한 배우”라며 “이번 합류는 ‘햄릿’ 연습장에 큰 활기와 에너지를 더해주고 있다”고 신뢰와 응원을 덧붙였다. 한편 연극 ‘햄릿’은 오는 7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0 / 조회 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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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8.2세 연극계 거장 모였다…'햄릿' 첫 리딩
9人 배우 연기내공 422년
이해랑 탄생 100년 기념작
놀라운 집중 존재감 압도
7월12일 국립극장 해오름연극계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의 첫 연습 모습(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평균연령 68.2세, 연기인생을 합치면 무려 422년이다. 국가 대표급 중견·원로 배우가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이 26일 첫 연습에 들어갔다.연출가 이해랑(1916~1989) 탄생 100주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이번 대작에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등 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이들은 인사 후 새롭게 쓰여진 대본을 토대로 리딩을 시작했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배우들은 단어 하나, 쉼표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쏟아내는 대사들은 이미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며 “첫 연습이라고 믿을 수 없는 집중력과 하모니는 수십년 동안 쌓아온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짜임새 있는 대본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오필리어 역을 맡은 배우 윤석화는 “처음 대본을 받고, 간단히 확인을 먼저 하려 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끝까지 대본을 읽었다. 정말 잘 읽혔고, 잘 쓰여졌다. 아무 설정이 없어도 대본만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손진책 연출은 “우리가 보여줄 연극 ‘햄릿’은 미니멀하고 정적이지만, 밀도 있는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서양 고전이지만 동서양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다. 특히 시간에 있어서는 보편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극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대본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햄릿이라는 작품은 ‘모호함이 없는 분명한 극’이다. 인간 내면의 정념이 깊은 것이지 이야기 자체의 모호함이 전혀 없다. 때문에 원작에 충실해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작품의 색다른 점은 원작에서 남성 욕망의 대상으로 침묵 속에만 있던 ‘여성’에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연극 ‘햄릿’은 오는 7월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연극계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의 첫 연습 모습(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7 / 조회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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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전설들 "연극판 주름 잡으러 돌아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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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오태석·하유상·천승세 희곡·연출작
- 별들의 잔치 연극 '햄릿'
유인촌·윤석화·정동환 등 총출동백전노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원로연극제’를 통해 연극무대로 돌아온 영원한 현역 하유상(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김정옥·천상세·오태석을 비롯해 ‘햄릿’에 출연하는 정동환, 한평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배우 김동수, ‘햄릿’의 손숙과 전무송. 중앙 큰 사진은 극단 목화 대표 오태석 작·연출의 ‘태’에서 주인공 박중림(사육신 박팽년의 아버지) 역을 맡은 오현경(80).[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40여년 전 작품이 오늘날 관객과 어떻게 만날지 궁금하다”(연출 오태석), “지난해 폐업과 두번의 교통사고 후 공연할 엄두를 못냈는데 큰 용기가 됐다. 자긍심을 얻었다”(배우 김동수), “70년 전 시대를 증언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작가 겸 연출 김정옥). 연극계 백전노장들이 돌아왔다. 1970~1980년대 한국 연극사를 이끈 연극판 전설들이 자신의 대표작을 들고 관객과 만난다. 세 개의 각기 다른 무대에서다. 우선 4명의 원로배우가 자신의 자택을 개조한 1평 무대에서 매월 1회 이상 공연을 올린다. 이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중견·원로연극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옆집에 배우가 산다: 한평극장’ 2기 사업으로 오는 12월까지 이어가는 무대다. 이어 ‘원로연극제’가 힘을 보탠다. 6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현역 원로들의 건재함을 엿볼 수 있게 한 무대다. 바통은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햄릿’이 받는다. 유인촌(65)·윤석화(60)·손숙(72)·박정자(74)·전무송(75)·정동환(67)·김성녀(66) 등 연극계 ‘별’들이 총출동한다. 사실 출발은 이윤택(64)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올 초 중견연극인창작집단이 올린 ‘바냐 아저씨’의 연출을 맡으며 대학로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40돌을 맞은 76단의 연출가 기국서(64)가 오랜 외도를 접고 신작 ‘리어의 역’을 올렸고, 여기에 신구(80)·백일섭(72)·임동진(72) 등이 다양한 작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사업 ‘옆집에 배우가 산다’의 참여배우 김동수가 자신의 자택에서 공연 뒤 관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한평극장 가보니…숨소리·표정 가까이 몰입 지난 23일 늦은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주택가. ‘옆집에 배우가 산다’(한평극장)란 입간판이 선 출입문에 들어서자 2평 남짓한 작은 방에 배우 김동수(69)가 맨발로 서 있었다. 반대편 세개 벽면에는 10여개 의자가 촘촘히 들어섰고 무대는 빛을 막는 긴 커튼과 양 벽면 가득 들어찬 책장이 전부였다. 이날 순수관객은 3명. 김동수 배우의 짧은 인사와 작품소개로 1인극 ‘인생’의 막이 올랐다. “먼 길을 걸어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배우 김동수입니다. 위화의 동명소설 원작에 김동수란 배우의 인생을 교차해 모노낭독극으로 구성해봤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김 배우는 1인다역은 물론, 막과 장을 알리는 신호와 음향까지 모든 스태프 역할을 해냈다. 뺨을 때리는 장면을 연기할 때에는 자신의 손바닥을 크게 두번 내리치기도 했다. 1m여 간격을 두고 마주하다 보니 배우의 눈빛·몸짓·숨소리까지 들려왔다. 동네 찻집에 비치한 팸플릿을 보고 찾아왔다는 한 관객은 “오랜만에 정화된 느낌이다. 집 근처서 연극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다”고 웃었다. 지난해 시작한 ‘한평극장’은 올해 기부금을 확보하지 못해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자비로 운영 중이다. 반응이 좋았던 만큼 매해 지속하는 게 목표다. 김지선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간사는 “작년 첫 시도로 홍보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단체관람이나 초청공연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배우 박정순·김동수·심철종과 함께 윤예인이 합류해 이어간다. ◇연극 인생 녹여낸 ‘원로연극제’오태석 연출김정옥(85)·오태석(77)·하유상(89)·천승세(78) 등 한국연극사 산증인들의 대표작이 6월 한 달간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원로연극제’에서다. 원로연극인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들 원로 4인의 작품을 최종선정했다. 연출가 임영웅, 배우 권성덕, 안호상 국립극장장,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장,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회장 등 총 7명의 운영위원이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원로 연극인을 추리고 나이순대로 3~4명의 작품을 먼저 무대화하기로 했다. 순서대로라면 임 연출도 포함되지만 운영위원인 만큼 첫 무대에서는 빠졌다.덕분에 김정옥 작·연출이 1974년 초연한 ‘그 여자 억척 어멈’(6월 3~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오태석 작·연출의 ‘태’(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9년 만에 볼 수 있게 됐다. 하유상 작·구태환 연출이 1957년 초연한 ‘딸들의 연인’(6월 4~1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과 천승세 작·박찬빈 연출의 ‘신궁’(6월 17~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도 잇따라 공연한다. 조선시대(계유정난), 한국전쟁, 근현대 등 짧게는 50~60년, 길게는 500년 이상된 과거의 이야기들이다. 김 작가는 “한국전쟁과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이야기다. 7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 시대를 살아낸 인생과 환경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연출은 “쉽게 남에게 휩쓸리고 다수에 속해야만 견딜 수 있는 세상에서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하 작가는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 있던 시기에 연애자유를 다룬 코믹극을 썼다. 어두운 역사지만 밝은 인간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극 햄릿…평균 68.2세 연극인 뭉치다 “배우의 존재감과 연기로 승부하는 햄릿을 만들겠다”(연출가 손진책). 평균연령 68.2세, 연기인생을 합치면 무려 422년이다. 국가대표급 중견·원로배우가 총출동한 연극 ‘햄릿’ 말이다. 연출가 이해랑(1916~1989) 탄생 100주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대작이다. 9명 출연배우들은 모두 역대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로 유인촌(10회 수상자)이 햄릿으로, 윤석화(8회)가 오필리아로 등장한다. 정동환(19회), 손숙(7회), 박정자(6회), 전무송(15회), 김성녀(20회), 권성덕(12회), 손봉숙(18회)도 나서 국내 유례없는 별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각색을 맡은 배삼식 작가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등이 의기투합해 4시간 정도의 원작 분량을 2시간으로 압축해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6 / 조회 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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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송·유인촌 총출동…연극 '햄릿' 포스터 공개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
9명의 명배우 내공 무게감 전달
7월12일 국립극장 해오름서 개막2016 연극 ‘햄릿’ 포스터(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권성덕 (1965년 데뷔), 전무송 (1964년 데뷔), 박정자 (1963년 데뷔), 손숙 (1964년 데뷔), 정동환 (1969년 데뷔), 김성녀 (1976년 데뷔), 유인촌 (1971년 데뷔), 윤석화 (1975년 데뷔), 손봉숙 (1977년 데뷔)은 절제된 표정 속 강한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한다.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연극 ‘햄릿’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햄릿’에 출연하는 9명의 배우 연기 인생만 합쳐도 422년. 그들이 켜켜이 쌓아온 내공은 특별한 가공 없이도 무게 감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햄릿’은 1951년 이해랑 선생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막 공연이 이뤄진 작품으로 선생이 생전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연극이다.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년, 그리고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진이 뭉쳤다. 연극 ‘햄릿’은 단지 고전을 보고 듣는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극 ‘햄릿’의 티켓판매는 오는 26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국립극장, 신시컴퍼니 홈페이지를 통해 개시된다. 7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2 / 조회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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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계의 거장들이 펼치는 한바탕 축제” 연극 ‘햄릿’
연극 ‘햄릿’이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햄릿’은 이해랑 선생에 의해 국내에서 최초로 공연됐다. 연극 ‘햄릿’은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선보여진다. 올해는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년이기도 하다. 연극 ‘햄릿’은 5월 19일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속 출연진은 배우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이다. 9명의 배우 연기 인생은 합쳐서 422년이다. 관계자는 “관객은 연극 ‘햄릿’ 속 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연극 ‘햄릿’은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햄릿’ 티켓판매는 5월 26일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사진_신시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0 / 조회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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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役 전무송…연극 '폴리스 오딧세이'
창작극단 아르떼 첫 창단 연극 무대
한국식 풀어낸 러시아 전통 ‘에쮸드’
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연극 ‘폴리스 오딧세이’(사진=극단 아레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전국에 경찰서는 과연 얼마나 될까. 사이버경찰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경찰서는 총 200여개, 800여개의 지구대를 포함하면 1000여개가 넘는다. 주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관 중 하나인 동사무소(주민센터)의 개수가 700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장 가까운 기관은 ‘경찰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폴리스 오딧세이는 극단 아레떼의 창단공연이다. 수많은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우리 동네 경찰 지구대의 사건, 그리고 그 시작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술에 취해 싸우다 온 사람부터 경찰사칭으로 체포된 이, 음주 운전자, 폭주족, 자폐아 등 사실적 사건을 배경으로 근무하는 경찰들의 삶과 활약상을 반전이 있는 재미와 감동을 담아 보여준다.‘아레떼’는 희랍신화에서 나오는 말로 ‘인간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창조와 표현의 능력을 연마하여 높은 경지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이번 작품 역시 창조력과 상상력의 극한을 맛볼 수 있는 ‘에쭈드’를 활용한 공연이다. 에쭈드란 각자가 창조의 주체가 되어 ‘상황’을 설정하고 ‘사건’을 발생시켜 ‘등장인물’ 간 갈등을 만들어내고 이끌어 나가는 ‘잘 짜여진 즉흥극’이라고 할 수 있다.에쭈드의 대가인 연출 여우영 아레떼 대표를 통해 한국식으로 새롭게 풀이된 ‘에쭈드’의 색다른 경찰 이야기를 선보인다. 예술감독 겸 배우 전무송이 경찰청장을 연기한다. 이외에 이봉규, 장항석, 홍예서, 최희정, 유지연, 이진원, 이현진, 김미지, 이수민, 서창원, 윤희정, 우준원, 강하곰, 임지훈, 최은성, 정민준 등이 출연한다.극단 아레떼에서 제작하고 SCN엔터테이먼트가 기획한 연극 폴리스 오딧세이는 오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한다. 3만~5만원. 02-3668-000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0 / 조회 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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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연출의 '한강은 흐른다' 뉴욕 생중계
'동랑 유치진'의 1958년 희곡 바탕
뉴욕 라 마마 씨어터에서 라이브 중계
6월 18~28일 남산예술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오태석 연출의 연극 ‘한강은 흐른다’가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한강은 흐른다’는 한국 예술계의 큰 별 ‘동랑 유치진’의 1958년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 1951년 전쟁 직후 서울, 동대문 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발표 당시 실험적인 형식의 극작으로 한국 연극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글로벌 허브 연계시스템을 통해 공연실황을 뉴욕 ‘라 마마 씨어터(La Mama Theater)에 생중계하는 이른바’ NT-Live(National Theatre Live)‘를 진행한다. 순수 창작공연물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도다. 1566-558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5.30 / 조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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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 <엄마를 부탁해> 4년 만에 서울 무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다."라는 강렬한 대사와 함께 시작되는 연극 가 지난 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작가 신경숙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 2010년 성공적인 초연과 재연을 한 이 작품은 4년 만인 올해 다시 서울 무대를 찾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일 공연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는 무뚝뚝한 남편과 성장한 자식들을 둔 박소녀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를 찾아 나서는 가족들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유명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 손숙은 2010년 재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엄마 역을 맡고 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만 알고 있는 한 사람도 꿈과 말 못할 아픔을 지닌 한 여자였음을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나, "씩씩하고도 진취적인, 유머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더하고 싶었다."는 그녀다. 아버지 역의 전무송 역시 "소설의 감동을 그대로 따라갈 순 없지만 활자화 되지 않은 부분들, 그 부분이 담고 있는 감동을 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립극단 작업 이후 30년 만에 손숙과 한 무대에 서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하며 술도 잘 사고 맛있는 음식도 잘 챙겨주던 사람으로 손숙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엄마라는 이야기를 이토록 멋지게 하는,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무척 좋다."고 말한 예지원은 공연을 이끌어가는 주요 화자인 장녀로 변신 중이다. TV, 영화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20대 초반에 1년 반 정도 극단에 있었기 때문에 그 향수가 여전히 있다."며 매년 꾸준히 무대를 찾고 있는 이유를 이야기 했다. 차녀 역으로 출연 중인 전익령은 작품의 원작자인 신경숙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기도 하다. 올 2월 전익령이 신경숙의 둘째 오빠의 아들과 결혼했으니 신경숙의 조카 며느리가 된 셈. 그녀는 "7년 전 이후 서는 무대로, 등장이 적지만 함축적인 모습을 잘 펼치기 위해 더욱 어려운 역이 차녀인 것 같다."고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는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인간, 한 여성의 인생과 인내의 모습이 묵직한 감동으로 이어진다는 호평 속에 초연 당시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예지원 역시 "생각보다도 너무 많은 관객들이 울고 가신다."고 말한 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6.12 / 조회 7,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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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엄마를 부탁해>, 손숙·전무송·예지원 등 출연
연극 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초연멤버 손숙을 비롯해 전무송·예지원·박윤희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연극 는 2008년 출간돼 200만부 이상 판매되며 큰 사랑을 받은 신경숙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한 가족이 말없이 사라진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간 무심히 여겼던 엄마의 인생과 사랑을 하나씩 떠올려 복원하는 과정을 그린다.
2010년 초연 및 앵콜공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에서는 손숙이 자식들에게 헌신적인 엄마로, 의 전무송이 사라진 아내를 찾는 남편으로 분한다. 의 예지원과 의 박윤희는 각각 장녀와 장남 역을 맡았고, 이외에도 전익령·조주현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 는 오는 6월 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4.04.21 / 조회 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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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뜨거운 관객성원으로 거듭 앵콜 무대 오르는, 연극 ‘아버지’
연극 ‘아버지’는 아서 밀러의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주인공 ‘윌리’를 중심으로 가족 해체와 자본주의 불평등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한국 공연은 지난 2012년 초연됐다. 작품은 한국 실정에 맞게 번안돼 무대에 올랐다. 등록금, 취업, 경쟁 등 동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은 물론 사회에서 소외돼 가는 노인 세대들의 문제 등을 섬세하게 다뤄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6월 15일(토)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 ‘아버지’를 관객들은 어떻게 봤는지 인터파크 관객 후기란을 통해 알아봤다.가슴이 먹먹해지는 무대연극과 희곡은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는다. 원작 ‘세일러맨의 죽음’ 속 주인공 ‘윌리’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를 살아냈던 아버지다. 한국 공연에서는 2013년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 ‘장재민’으로 다시 태어난다. 작품은 공연 전부터 ‘국민 배우’ 이순재와 전무송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극 ‘아버지’의 무대는 세월의 내공을 그대로 간직한 두 배우의 아우라만으로도 가득 찬다. 인터파크 ID ‘mjjoo05**’ 관객은 “이순재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자연스러워 더 안쓰럽고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고 관람평을 전했다. 인터파크 ID ‘theall10**’ 관객은 “이순재 선생님의 그 연기를 눈으로 볼 수 있어 행복했다”며 감동의 순간을 글로 남겼다.가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의 후기도 눈에 띄었다. 시부모와 함께 무대를 찾은 며느리부터 어린 딸과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아버지도 있었다. 인터파크 ID ‘hoonda**’ 관객은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같이 봤다. 연극이 어떠냐는 나의 질문에 ‘왜 아빠가 이 연극을 보여준 지 잘 알겠어요’라고 말하는 딸의 말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극 ‘아버지’의 공연 후기에는 ‘가슴이 먹먹하다’, ‘눈물 나는 공연’ 등의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관객들은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동안 담아뒀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곱씹게 된다.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인터파크 ID ‘adh06**’ 관객은 “아버지의 희생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아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ID ‘nayau**’ 관객은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아버지의 독백이 늘어갈 때마다 내가 죄인 같았다. 한번은 관람하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돌아온 연극 ‘아버지’연극 ‘아버지’는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다. 김명곤은 ‘서편제’, ‘태백산맥’ 등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그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국립중앙 극장장을 맡았으며,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활동했다.김명곤은 이번 공연에 대해 “원작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냈다.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그늘진 대중들의 삶을 다뤘다. 우리 현실의 지나친 경쟁구도와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작품은 지난해 동숭아트센터 초연 후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후 이어진 지방 초청 공연에서는 매회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재연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은 6월 15일(토) 오후 3시와 7시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된다. 지난 1년간 함께 호흡해온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탄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아버지 역으로 이순재(오후 7시)와 전무송(오후 3시)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장은풍, 판유걸, 차유경, 정선아, 문영수, 고동업, 계미경, 우지순, 권태진, 설현석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리인터웍스
2013.05.27 / 조회 3,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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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물만 내고 버림받는 멸치 같은 ‘아버지’, 연극 ‘아버지’ 연출 김명곤
아버지는 고독하다. 어머니와 같은 크기로 애달프게 자식을 사랑하고 손가락 마디가 닳도록 일한다. 하지만 자식들은 ‘어머니’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었을 때 더 뭉클하다. 아들이 상을 받아오면 ‘잘했다’라는 칭찬보다 ‘이때야말로 긴장을 늦추면 안 돼’라는 타박이 먼저 나오는 사람이 아버지다. 자식들은 어머니에게 따뜻한 정서를 더 많이 느낀다. 공연 작품들도 어머니를 소재로 하는 것이 더 흔하다. 아버지는 가정, 직장에서 소외되고 사회적 시선에서도 빗겨나가 있다. 소외된 아버지를 연극 ‘아버지’에서 조명한다. 연극 ‘아버지’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5월 19일까지 공연된다. 이후에는 원주, 하남 등에서 지방공연을 이어간다. 연극 ‘아버지’는 국립극장장과 문화부장관을 역임하고 무대로 돌아온 김명곤이 연출했다. 김명곤은 1983년에 배우로 데뷔해 여러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며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1986년에 극단 아리랑을 창단해 제작, 출연, 극작, 연출 활동을 왕성하게 펼쳤다. 5월 8일 어버이날 이른 아침, 연극 ‘아버지’에 대해 김명곤 연출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 수많은 공연들이 제작되지만, 아버지 소재를 다룬 작품은 흔치 않다. 어떤 계기로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됐나? 연극 ‘아버지’의 원작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이다. 오래 전부터 ‘세일즈맨의 죽음’에 많은 공감을 했다. 우리 아버지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을 제작하고 돌이켜보니 지금은 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됐다. 연극 ‘아버지’에서는 원작을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바꿔 한국적 정서로 풀어냈다.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그늘진 대중들의 삶을 다뤘다. 우리 현실의 지나친 경쟁구도와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 - 어떤 실제 경험이 떠올라 공감했나. 우리 아버지도 오랫동안 실업자였다. 어렵게 가정을 꾸렸다. 나도 이십대 때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원망도 했다. 돌이켜보니 그곳에 아버지의 아픔과 아들을 향한 사랑이 존재했다. 아들에게 큰소리치며 미운 소리를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사랑을 느끼게 됐다. - 이순재, 전무송 두 배우 모두 연륜에서 묻어나는 감성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우는 배우다. 어떻게 함께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이순재, 전무송 배우 모두 평소에 존경하던 연기자다. 연극 ‘아버지’의 출연을 제안하자 즉석에서 수락했다. 성북동의 허름한 연습실에서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은 오후 2시부터 시작이었다. 두 배우 모두 처음에는 오후 1시 반에 오더니 나중에는 오후 1시에 왔다. 정말 열정적이었다. 이순재, 전무송 배우가 배우들 중 제일 먼저 대본을 다 외우고 동선을 체크했다. 젊은 배우들이 힘들어 해 나중에는 내가 ‘연습시간 좀 지켜달라’고 할 정도였다.(웃음) 연극 ‘아버지’가 공연한지 일 년이 넘었다. 일 년 동안 작은 문제 하나 없었고, 화합이 정말 좋았다. - 배우의 연령대나 작품 내용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관객이 부모님 세대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은 않다. 다양한 연령층이 작품을 보러 온다. 한 번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 중학생 100명가량이 단체 관람을 왔다. 아이들이 굉장히 몰입해 눈물을 흘리더라. 놀라웠다. 아버지와 자식이 겪는 갈등이 예전과 다르지 않다. 연배 있는 아버지 관객들은 자신의 현실에 비추어 보며 공감하고, 어머니 관객들은 극 중 어머니 역할에 많이 공감한다. 작품에서의 어머니는 가족 모두에게 헌신적이고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다. 서울과 지방에서 모두 공연을 한다. 특히 지방공연 관객 반응이 뜨겁다. 공연하는 지역마다 매진됐다. 올해도 연말까지 지방초청공연이 있다. - 다양한 층의 관객에게 공감을 끌어낸 연출적 포인트는? 작품에서 아버지를 표현하기 위해 인용한 시가 있다. 마종기 시인의 ‘며루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인가’라는 시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고 무릎을 치며 ‘이거다!’했다. 극중 아버지가 이 시를 낭송한다. 관객들은 ‘어디서 이렇게 딱 들어맞는 시를 찾아냈느냐’며 크게 공감했다. 이 극은 사실주의적으로 진행되다 현실과 과거가 교차한다.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불안해지며 과거와 현실이 혼돈된다. 이 의식의 파탄이 연기에서 잘 드러나도록 노력했다. 아버지의 정신적 혼란은 몽환적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폭발적으로 언쟁을 하다 껴안고 눈물로 화해한다. 그 후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극중의 갈등과 오해가 한순간에 터지며 극적으로 해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리인터웍스
2013.05.14 / 조회 9,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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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거친 바람에 하루하루 조금씩 무너져가는 당신의 마음, 연극 ‘아버지’
고된 인생의 흔적은 주름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긴다. 희끗희끗한 머리, 느슨하게 풀어둔 타이는 가장의 책임을 조금은 내려두고 싶은 고단함의 틈새다. 가볍게 웃음지은 눈에는 뜻하지 않은 눈물이 스며든다. 무엇을, 누구를 보는 눈일까. 그림자 짙은 아래쪽 얼굴에는 근심이 한껏 서려 있다. 보이지 않는 어깨에는 천근 같은 무게가 땅에 닿을 듯 달린다. 서류 가방 하나 들고 거리를 헤매며 가족을 위한 또 하루를 살아야 한다. “내 인생은 싸구려 불량품이에요. 아버지도 그렇구요. 그래 봤자 우리는 남한테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 싸구려 인생이에요. 아버진 뼛골 빠지도록 떠돌아다니는 외판원에 불과하구요. 결국 쓴물 단물 다 빨리고 쓰레기통 속에 처박혔잖아요. 팔도를 떠돌아다니면서 그 값밖에 못 받는 쓰레기가 되고 만 거예요” 세상은 빠르게 변해 이제는 필요 없다고 아버지를 내친다. 한평생을 바쳤건만 따스히 위로해주는 자식은 없다. 내뱉지 못한 고독과 아픔은 씹어 삼켜 심장을 찢는다. 누구를 위한 삶인가. 부서진 마음은 하루하루를 뒤덮어 깨진 유리처럼 파편으로 남는다.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가족에게 위로가 되는 연극 ‘아버지’ 연극 ‘아버지’는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현대 한국의 상황에 맞게 풀어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 및 주인공의 안타까운 자살로 관객들을 감동시킨 현대연극의 명작이다. 작품은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 윌리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의 억압에 대한 인간의 나약한 선택을 보여준다. 연출가 김명곤은 연극 ‘아버지’에서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 동시대의 감성에 맞게 재창작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아버지가 고민하는 내용을 담아 형상화한다. 무대에는 배우 이순재와 전무송이 아버지 역으로 선다. 배우 이순재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내면은 자상한 아버지가 고독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는 아픔을 연기한다. 배우 전무송은 이번 작품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주인공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과 자식들 사이에서 조용히 무너져 가는 슬픔을 연기한다. 연극 ‘아버지’는 4월 19, 20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공연되며, 이후 서울, 원주, 하남 등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4.11 / 조회 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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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유걸, 연극 ‘아버지’ 장동욱 역으로 캐스팅!
배우 판유걸이 연극 ‘아버지’로 돌아온다. 연극 ‘아버지’는 이순재, 전무송이 우리 시대 아버지의 역할을 맡아 가족의 해체 문제와 함께 자본주의 생존경쟁에 밀려나야 하는 약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등록금, 취업, 경쟁 등 젊은이들의 고민과 함께 유일한 희망을 자식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노인들의 소외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유걸은 아버지와 대립구조를 이루며 갈등을 겪는 아들 장동욱 역할을 맡았다. 항상 믿고 신뢰하던 아버지의 부도덕함을 보고 배신감에 갈등하는 섬세한 내면연기가 필요한 역할이다. 아버지 역의 이순재와는 세종대학교 재학 시절 그에게 연기 지도를 받았던 사제 간의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판유걸은 1999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서 배우로 활약했다. 공연관계자는 “연극과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연기 내공을 다져온 판유걸은 자신의 내면을 진지하게 보여줄 아들 역 연기에 온 힘을 다해 최선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판유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0 / 조회 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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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극의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아버지’로 재탄생
김명곤 연출의 연극 ‘아버지’가 4월 6일,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1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아버지’는 현대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적으로 번안한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한국의 현재 상황에 적용해 청년실업과 노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비애와 가족의 해체에 대한 사회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원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사회적 문제의 개인적 해결 방법을 보여줌으로 연극인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왔다. 자살이라는 해결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윌리는 2012년 동시대를 사는 한국의 아버지 장재민으로 재탄생한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시대에 미국인이 느낀 자본주의의 공포가 현재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의 한국의 상황과 한국인의 삶으로 새롭게 투영된다. 고용 없는 경제발전이라는 한국경제 모델 속에서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들세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작품은 비정규직이라는 끈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비인간적인 현실을 담아낸다. 또한, 사회에서 소외돼 가며 유일한 희망을 자식에게서 찾는 노인세대의 삶에 대한 문제도 다룬다. 연극 ‘아버지’는 TV와 영화에서 대한민국 대표 아버지를 연기해 온 이순재와 50년 연극무대에서 창조적인 역할을 만들어 온 전무송이 함께 아버지 역을 맡아 더욱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6 / 조회 9,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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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 조각가 권진규의 삶, 무대 위로
한국 근대 조각의 선구자로 불렸으나 작업실 쇠고리줄에 목을 매 52세로 생을 마감한 조각가 권진규의 삶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는 ‘지원의 얼굴’ '손' 등의 테라코타 작품으로 유명한 권진규에게 누군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오는 5월 12일부터 나흘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는 권진규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준태를 중심으로 한다. 준태와 과거 권진규의 시간, 그리고 현재와 과거가 엮어지는 제 3의 시간 등이 긴밀하게 얽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을 풀어낸다.
권진규의 아뜰리에를 배경으로 가마, 선반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사용되며 소품을 활용한 제의식 구조를 통해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오가는 느낌이 연출 될 예정이다.
등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해 온 작가 정복근이 쓰고 등의 박정희가 연출을 맡는다. 이호재, 전무송, 윤소정 등 탄탄한 명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들의 호흡도 기대할 만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컬티즌 제공
2011.04.25 / 조회 1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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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이사 온 날 밤 처음 그의 음성을 들었다, 연극 ‘응시’
눈길을 모아 한 곳을 똑바로 바라봄, ‘응시’의 사전적 의미다. 포스터 속 세 사람과 연두색 글씨의 ‘응시’가 어울리지 않는다. 모두 눈길을 모아 어딘가 바라보고 있으나 그들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들의 표정에서 풍기는 오묘한 분위기도 ‘응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여자는 웃고 있고, 한 남자는 침울하고, 한 남자는 회피한다. 세 사람의 관계는 무엇이며, 그들이 응시하는 곳은 또 어디인가. 창문 테두리의 명백한 갈색 톤은 포스터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창은 꽤 넓다. 창의 너비로 본다면 세 사람은 빛에 반사로 눈부셔야 할 테지만, 빛은 어디에도 없다. 그 대신 오랜 기억을 회상하는 듯 갈색 톤만이 포스터 전체를 비춘다. 색의 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맨 왼쪽 부분을 흑백으로 처리했다. 흑백의 사람은 갈색 톤에 숨 쉬는 두 사람과 대조되며, 더욱 침울하고 암울해 보인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법하다. 사실 세 사람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관록의 배우들이다. 이호재, 윤소정, 전무송! 그들의 무대 위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대가 되는데 저런 색다른 표정이라니, 저절로 이 연극을 ‘응시’하게 된다. 연극 ‘응시’는 현대인들에게 인간과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정년퇴직 후 어릴 적 동네로 이사 온 준태가 현실 회피, 환청, 환상 등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각가 권진규의 삶과 작품을 모티브로 박정희 연출가와 극작가 정복근이 만나 제작했다. 관계자는 “정복근 작가와 박정희 연출가의 만남만으로 기대를 만든다. 노련함과 신선함의 만남, 부드러움과 예리함의 조화, 감춰진 힘과 파헤치는 힘의 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2011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 사업, 2011 서울연극제 기획 초청 공연으로 선정된 연극 ‘응시’는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4.18 / 조회 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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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속일지라도> 그 때 그 시절로, 고고!
전무송, 권병길, 김재건, 윤소정, 지자혜, 이재희 등 연극계 중견배우들이 배우 이호재의 이름 아래 한 자리에 모였다. 그와 연극인생을 함께해온 동료, 후배들이 공연을 업으로 살아온 배우 이호재를 위한 특별한 ‘칠순잔치’를 준비한 것. 의 작가 이만희와 연출가 안경모가 대본과 연출로 참여해 멍석을 깔았다. 동문고 꼴통인 사천왕과 수진여고 문학소녀 사인방 등 예비고사 세대들의 학창시절과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극 에서는 로큰롤, 포크, 1960년대를 대표하는 가요 ‘빗속의 여인’과 다양한 팝송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예비고사에 합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은 마치 197~80년대 영화 ‘고교얄개’’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의정부 백바지”, “동문고 독고다이”등 중장년층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곳곳에 숨어있다. 밴드로 변신한 노장 4인방(이호재, 전무송, 권병길, 김재건)의 노래솜씨도 새로운 볼거리다. 이 밖에도 연출가 위성신, 김광보, 양정웅, 김철리, 김동현 등이 카메오로 출연, 매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노장들의 열연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는 오는 6월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장면수진여고 문학의 밤, 문학소녀 사인방지자혜, 윤소정, 이재희, 송옥순문학의 밤...이렇게 무서운 밤은 처음이다!우리가 바로 의정부 백바지 푸하하! 니들이 문학의 밤에 갔다왔어?문학소녀 사인방, 아~보고 싶다왠, 문학소녀 타령! 밴드연습이나 해!저희를 그냥 보내주세요!"아가씨들을 괴롭히면 쓰나!"우리는 동문고 독고다이손이 발이 되도록! "또, 전교 꼴등이야"맞을 때도 당당하게, 허리를 굽히지 않는 동문고 독고다이!아, 그 친구들 정말 멋있지 않았니?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10.06.21 / 조회 9,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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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칠순 헌정공연 '그대를 속일지라도'
배우 이호재의 칠순을 기념해 그의 동료와 후배들이 준비한 헌정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6월 18-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그대를 속일지라도'에는 국내 연극계를 이끌어 가는 쟁쟁한 얼굴들이 이호재를 위해 대거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이호재를 아끼는 연극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후배 극작가 이만희가 대본을 쓰고 안경모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호재를 비롯해 전무송, 윤소정, 권병길, 김재건, 송도순, 지자혜, 이재희, 정규수, 이남희, 길해연, 이대연, 권해효 등 배우 2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은 1960년대 고교시절로 돌아가 교복을 입고 밴드부와 문학소녀로 분해 추억의 학창시절을 유쾌하게 회상한다. 김철리, 강대홍, 최용훈, 이성열, 김광보, 양정웅, 위성신, 송선호, 김동현 등 이호재와 함께 작업한 연출가들도 카메오로 번갈아 출연할 예정이다. 이호재는 1962년 현 서울예대인 연극아카데미에 입학해 이듬해 명동국립극장에서 '생쥐와 인간'으로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동랑레퍼토리극단, 국립극단 등을 거쳐 주요 극단의 무대에서 부드러운 대사와 정확한 연기로 인정받았다.그동안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불좀 꺼주세요', '햄릿', '세일즈맨의 죽음', '에쿠우스', '용호상박' 등 1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전무송, 오현경, 윤소정 등과 함께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배우로 활동해왔다.연극뿐만 아니라 '태백산맥',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등의 영화와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MBC '궁' 등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칠순을 맞았지만 연극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해 10월 '뱃사람'에 출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에이미' 무대에 섰다. 내달에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오장군의 발톱'에도 출연한다.이호재는 "썩 잘한 일도 없는 데 힘을 모아준다니까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다"며 "그동안 작품만 하다 보니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 못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나 싶다. 이번 공연도 그동안에 무대에 섰던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24일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2010.04.28 / 조회 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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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 원로배우들의 특별한 집들이
“이 경사를 살아서 맞이할 줄 어찌 알았겠는가” 지난 1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최은희, 서희승, 장민호, 강부자, 윤복희, 윤석화 등 연극계 인사와 시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색적인 집들이 행사가 열렸다. 원로배우 서희승의 징치기로 과거 연극무대를 재현하며 시작을 알린 이 날 행사는 사물놀이를 비롯한 축하연주, 명동예술극장 영상감상과 더불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명동국립극장을 거쳐간 배우를 비롯한 연출, 작가들이 무대에 올라 명동극장에서 있었던 추억담을 이야기하며 감동적인 대사를 읊는 ‘명동의 추억, 명동의 예술’ 프로그램이 감동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원로배우 장민호는 “명동극장이 이제서야 제 모습을 찾았다”며 “이런 경사를 살아서 맞이 줄 꿈에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무대에 오른 배우 강부자(사진 두 번째)는 “강부자가 드라마만 하는 줄 아는데 연극도 많이 한 배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1962년 이라는 작품으로 22살의 나이에 대가댁 마님으로 이 무대에 올랐던 기억을 떠올리니 가슴이 뭉쿨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극장 스케줄이 얼마나 야박한지 총연습도 못하고 연극을 올릴 때도 있었고, 밤새워 연습도 많이 했다. 그렇게 연극이 좋아서 47년을 지나왔다"며 명동예술극장에 다시 선 감회를 밝혔다. 1953년, 일곱살의 나이에 단막극 꼬마 역할로 이 무대에 섰다는 가수 윤복희(사진 세 번째)는 당시 히트곡이었던 ‘슈샤인 보이’의 한 구절을 부르며 "명동극장의 분장실에서 잠자고 밥 먹은 생각이 난다”며 “여긴 내 집 같은 고마운 공간"이라고 회고했다. 관객으로만 찾아왔던 명동예술극장에 배우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이 벅차다고 밝힌 배우 윤석화(사진 네 번째)는 자신의 출연 예정작인 연극 의 멜로디에 맞춰 "모든 고민을 잊고 명동예술극장으로 오세요~"라는 노래를 불러 한껏 분위기를 고조 시켰다. 명동예술극장 개관작인 에 특별 카메오로 출연하는 연로배우 최은희(사진 첫 번째)는 "다시 이 무대에서 서니 가슴이 떨려서 말을 못하겠다,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울먹여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의 한장면을 선보이며 "꼭 맞는 작품으로 이 무대에 주연으로 다시 한 번 서고 싶다"며 당대 최고 여배우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연극배우 출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명동예술극장의 개관을 시작으로 한국 연극의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연극인들의 창작역량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1975년 대한투자금융에 매각됨과 동시에 문을 닫은 명동국립극장은 연극인들의 노력으로 35년 만에 명동예술극장으로 재개관 했다. 연극전용극장으로 부활한 이 극장은 6월 5일 를 시작으로 정식 개관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 명동예술극장 제공
2009.05.12 / 조회 28,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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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즈맨의 죽음 > <br>세상 모든 아버지에게 박수를!
한국연극의 산실, 드라마센터 개관 43주년 기념작!
우리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 전무송, 민지환, 유민석, 전양자 그리고 박성원이 선택한 작품!
남들은 이름 석자 걸고 싸워도 힘든 판에 달랑 두 자로,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 자기 세상처럼 날아다니는. 연출가라는 판에 박힌 말보다는 그냥 뭘 좀 아는 애(?)라는 표현이 왠지 더 잘 어울리는 장진. 그가 피터팬처럼 그의 네버랜드로 우릴 불어내 들려준 이야기는.
바로, 아서 밀러의 되겠다.
“평생 집세를 내느라 고생고생하다, 마침내 내 집이 되었을 때면
그 집에서 살 사람은 이미 없어지게 된단 말이오.”
플롯 소리와 함께 무대가 열리면 세일즈로 잔뼈가 굵은 초로의 윌리 로먼이 낡은 세일즈 가방을 들고 뭔가에 홀린 듯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다. 이때, “윌리! 당신이에요?” 남편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던 아내 린다가 그의 고단한 세일즈 가방을 맞들며 반긴다.
오늘따라 몇 십 년을 지나다닌 길이 유독 신기하게 느껴져,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는 윌리에게 아내 린다는 이제 뉴욕으로 일자리를 옮길 때도 됐다며 사장 하워드에게 말해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의 고단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들 비프와 해피 얘기를 꺼내는데.
하루종일 집안에 스킨냄새가 가득하고, 모처럼 사람 사는 집처럼 북적거려 좋았다는 린다의 말에 윌리는 평생 집세를 내느라 고생하다, 마침내 내 집이 되면 정작 살 사람이 없다고 한탄한다. 그런 그에게 인생이란 게 본래 그래요, 웃어주는 아내 린다.
”서른 네 살이나 되도록 정착하지 못하고 있으니, 부끄럽지 않은가 말이야.”
“아버진 왜 날 인정해 주지 않지?”
인생은 사든 팔든 무슨 일이 됐든 성취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세일즈맨 윌리 로먼.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문제거리는 바로, 큰아들 비프.
“이제 막 기차에서 내린 애한테 제발 화 좀 내지 말아요.” 말리는 아내 린다에게 윌리는 “서른 네 살이나 되도록 정착하지 못하고 있으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말이야.” 대뜸 성을 낸다.
이런 윌리와 린다의 얘기를 한동안 엿듣고 있던 비프는 동생 해피에게 “아버진 왜 날 인정해 주지 않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넉살좋은 동생 해피는 “다 형이 잘 되라고 그러시는 거야.” 너스레 떤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피의 의미심장한 이야기 “아버지한테 요즘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아. 혼자서 횡설수설하시거든. 대개는 형한테 하는 말이야. 형이 정착하지 못했다고, 아직도 허공에 떠 있다고.”
“나에겐 미래라는 것이 없어. 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는걸.”
“로먼 형제 목장이라?”
아버지의 그런 염려조차 자신을 옥죄는 족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비프는 마지막 희망처럼 서부 목장을 이야기하고, 동생 해피는 ‘로먼 형제 목장’을 꿈꾸며 때 이른 성공을 이야기하는 그때. 행복의 열쇠, 로먼 형제 목장을 세우기 위해 비프와 해피가 내일 빌 올리버를 만나 돈을 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때. 우리의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거실에 혼자 앉아 내뱉는 주문 같은 한마디. “비프, 엔진을 닦을 테냐?”
이 순간을 기점으로 극은 윌리 로먼이 세일즈맨의 황금기를 맞이했던 먼 옛날. 비프가 열 일곱살 잘 나가는 미식축구이던 그때 그 시절과
현재 뉴욕 일자리를 위해 젊은 사장 하워드에게 찾아가는 윌리와 목장을 위해 빌 올리버의 사무실로 찾아가는 비프의 모습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며 로먼 가족의 행복과 좌절, 기대와 배신, 비밀과 진실을 풀어낸다.
”알래스카엔 기회가 얼마든지 있어. 네가 가지 않은 게 이상해.”
한편, 하얀 정장의 노신사의 등장과 함께 또 한 번 들려오는 플롯 선율.
그 노신사는 바로, 알레스카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해 부자가 된 윌리의 형, 벤.
윌리의 환상 속에 벤이 등장하면서 윌리는 함께 알레스카로 가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그러는 사이, 로먼 형제 목장을 꿈꾸던 비프는 또 한 번의 좌절을 맛보고, 윌리는 젊은 사장 하워드에게 보기좋게 파면을 당하게 되는데.
그날 밤, 서로의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시내 레스토랑에서 만난 세 부자.
또 다시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게 돼 안절부절 하는 아들 비프와 자신의 파면 때문에라도 아들의 성공담을 듣고 싶은 윌리. 이 둘의 극적 상황과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사이에서 서글픈 패배를 인정해야 하는 마음이 장진 특유의 연출로 웃음을 동반한 비애로 그려진다.
그리고, 극은 열 일곱 살의 총망 받던 미식축구선수 비프를 일순간 파면으로 내몬 과거의 한 사건. 둘도 없이 다정했던 윌리와 비프 부자를 서로 다른 벼랑 끝으로 내몬 그 숨겨진 사건과 그 진실 속으로 고삐를 몰아간다.
...‘세일즈맨의 죽음’이란 제목을...
‘내 아버지의 죽음’이란 동의구로 바꿔 부른다.
세일즈맨 윌리 로먼의 죽음을 내 아버지의 죽음으로 재연해 본다...
그렇다. 연출가 장진은 그가 연출의 변에서 밝혔듯, 이번 작품 을 통해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내고 있다.
세일즈맨.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숙명을 가장 극명하게 말해주는 이 단어에서 우리는 목숨 줄처럼 잡아 올린 넥타이를 떠올리게 되고 그 넥타이를 메고 거리를 활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 그 옆에서 그를 격려하는 아내이자 우리들의 어머니. 첫 아이라는 기대 때문에 전전긍긍 자격지심에 몸부림치는 첫째와 적당한 무관심 속에서 자기 할 짓 다 하고 다니며 자기 딴엔 스스로 어른이 되어 버린 둘째.
이들 로먼 가족의 모습은 그들의 이름에 우리들의 이름을 슬쩍 갖다 붙여도 좋을 만큼 우리와 닮아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우리 옆집...솔직하게? 그래. 우리집. 우리 가족의 모습을 고스란히 비춰낸다. 마치 거울 같다. 때문에 생생하고 때문에 아프다.
이런 쓰라림을 연출가 장진은 이렇게 말한다.
...통곡이다. 울음바다다. 내 아버지의 선택을 그 분이 선택한 죽음을 무대로 옮기려 하는 나의 수작이 마치, 아버지의 입에서 산소 호흡기를 걷어내는 용기처럼 여겨진다...
2005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연극 은 아버지를 돌아보게 한다.
아니, 돌아보면 안 계신다. 찾아봐야 된다.
집 앞 골목 한 모퉁이에서 꽁초가 다 돼 가는 담배를 무심히 피고 계실지, 그 유명한 종로 한 복판의 공원 한 옆에서 우두커니 앉아 계실지, 아니면 동네 어느 공터 좁다른 화단 앞에서 윌리처럼 씨앗을 심고 계실지, 모를 일이지만 일단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아버지에게 산호 호흡기 두 개쯤, 아니 맘 같아서는 한 백 개쯤.
더 늦기 전에 달아드려야 한다고 연극 은 우리에게 말한다.
왜?
요즘 유행하는 모 광고처럼...‘아버지의 인생은 길다.’ ...길기 때문이다.
고전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일러주는 인생의 나침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 은 아버지와 나, 나와 아들 그리고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인생의 사과나무 같은 작품이라 하겠다.
이번 작품만큼은 부모님과 가족들과 함께 보길 권한다.
그리하여, 아버지에게 세일즈맨이 되길 강요했던 우리 죄 많은 자식들이 잠시나마
속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이제 막 긴 잠에서 깨어난 드라마센터의 다음 행로를 기대해 본다.
부디, 안톤 체홉과 유진 오닐, T. 윌리암스 등도 그 곳에서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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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정연(방송작가, pentree2@naver.com)
2005.10.07 / 조회 9,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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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의 전무송, 이호재
두 기사는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공연 1시간 30분 전. 인터뷰 하기에는 적당한 시간은 아니었다. 바쁜 일정에 끼어든 필자의 잘못이었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기사 1의 이호재와 내성적이고 지적인 기사가 당신이라고 말하는 전무송을 만났다. 배우계에 양대 거목, 전무송, 이호재 두 사람의 인연은 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예술대학교 전신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배우 신구와 민지환 콤비와 이호재, 전무송 콤비가 존재하였다고 한다. 졸업 이후 75년부터 국립극단에서 그 호흡을 맞추었다고 한다. , , , , , 등과 마지막으로 한 무대에 섰던 까지 국립극단에서 대학로 시절까지 두 사람이 갖지 못한 것을 서로 대칭되어 있으면서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마지막 이후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는 이호재와 전무송의 콤비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소재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는 세르반테스의 를 원작으로 한 일본작가 베쓰야쿠 미노루의 작품으로 2005년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Best & First’의 두 번째 ‘First’작품이다. 극에 등장하는 기사들은 기사도를 지키고 정의의 칼을 휘두르는 중세의 기사가 아니었다. 현실성은 없으나 고귀한 이상을 가진 돈키호테를 닮아 있지도 않다. 두 기사는 양심도 없었으며 ‘손 안대고’ 죽이고 마는 잔인하고 비열하기 까지 한 두 기사로 분한다. “작가가 베케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거든. 76년 그러니까 약 30여 년 전에 했었는데 그 작품과 유사해서 그런가 생소하지 않고 자연스러웠어. 그리고 의미도 있고. 우리 사회에서 정치하는 사람부터 청소부 등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경종을 울려줄 수도 있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전무송은 라는 작품을 받았을 때 예전에 했었던 연극을 이제 나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처럼 생각이 든다면서 이야기 한다. “오래도록 작품을 해왔기 때문이여서 그런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에서 저와 무송이가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게 부담스러워요. 이 연극에 참여하고 있는 9명 모두가 소중하다. 어떤 배우들이 만나서 호흡을 맞추냐가 중요한 거죠. 는 그런 면에서 참 잘 된 캐스팅이라고 생각해요. 연령대에 맞는 배역을 어쩜 그렇게 잘 했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하죠” 이호재는 자신과 전무송에게 관심의 초점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운가 보다. “나는 이제, 죽이는 데 진력이 났어. 그러니까, 살아가는 데 말이야…. 때때로 그런 생각 안 하나? 어서 우리보다 빠른 놈이 나타나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기 전에 죽여주지 않을까 하고…”그들이 자조적으로 말했던 의 한 대사이다. 두 기사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남을 먼저 죽임으로써 살아가는 의미를 찾았던 그들은 이제 죽음과 삶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자신들을 죽여줄 누군가를 기다리게 된다. “ 를 보면서 무엇을 얻어 갈 거냐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소설을 읽듯이 부담 없이 왔다가 웃기면 웃고, 슬프면 울고, 어떤 깊은 뜻을 생각하고 싶으면 생각하고. 어떤 통일된 느낌이나 교훈을 얻어 가는 것은 학교에서 다 끝냈잖아요. 관객들은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잖아요. 그 자유를 만끽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어요. 본인이 얻어가는 게 있다면 얻는 거고, 재미있었다면 재미있는 거고. 그런 연극이었으면 좋겠어요.”(이호재) “줄거리를 따르지 말고 보여지는 대로 그 느낌대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느껴질 겁니다. 느껴지는 대로 웃을 때 웃고, 생각하고 싶으면 생각하고, 반추하지 말고 극장을 나가면서 느끼는 그 느낌이 자신이 얻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전무송) 사고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문화들도 있고, 사색적이고 반추해 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문화도 있다. 이 두 문화가 공존하는 공연예술계가 동적, 감각적, 사색, 사고적인 모습들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연륜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 전무송과 이호재에게 존경의 눈빛으로 보게 되는 것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전생에 두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있었는지 몰라도 함께 해 온 시간이 43년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시간이었으리라. 배우로 태어나 배우의 길을 가면서 든든한 아니 연기에 있어서 서로 나누고 돕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의 대학로 나들이는 젊은 세대들의 무분별한 연극 세태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극장에서 이호재, 전무송과 함께 하는 7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의미심장하고 때로는 변태스러운 에서 자신들을 죽여줄 이를 기다리는 두 기사를 또 다시 만나고 싶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전대수 (사진작가 cloudsclear@hotmail.com)
2005.04.01 / 조회 1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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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하루에 몇 번씩 죽이는 내 안의 두 기사 이야기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이야기는 돈키호테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한다. 21세기 돈키호테?. 늙고 지친 두 노 기사(전무송, 이호재)의 이야기. 처음에는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가 어떤 것을 우리에게 보여줄까? 하는 생각에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연극’을 보러 가면 무의식적으로 무엇인가 느껴야 하고 ‘진리’라고나 할까? 하는 피해 의식을 가지고 간 듯 하다. 오늘 극장을 찾은 나는 그런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했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그건 몸의 반응처럼 무대를 보면 자연스럽게 내게 경직된 학생으로 만드는 말도 안 되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곧 나는 몸을 풀고 자연스럽게 보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사막 한 가운데 간이 이동식 숙박업소. 9명의 사람들. 의사(정동환)와 간호사(신현실), 목사(박영재), 여관주인(오길주)과 그의 딸(이오비). 마지막으로 기사 1(이호재)과 종1(전진기) 기사 2(전무송)과 종2(정규수)에서 일어난 죽이는 일. 의사는 환자를 만들어서라도 돈을 벌려고 하고, 목사는 죽을 사람을 찾아 헤맨다. 두 기사의 생존의 법칙. “우리도 죽이고 싶어서 죽이는 게 아니야.” “그럼 왜 죽이는 거죠?” “죽이지 않으면 죽게 되니까” 두 기사의 마지막 선택. “이제 분별력에는 넌더리가 나. 여행은 끝났어. 이번에야말로 저 아이가 부르면 빤히 들여다보이는 게략에 속아서 침대로 들어간다. 그리고 목을 내줘야지” 그리고 기다림. “하지만 우린 살아 있어” “어쩔 수 없지” “언제까지지?” “저쪽에서 올 때까지…” “뭐가?” “우릴 죽여줄 상대가…” “올까?” “기다리는 거지” 이 작품은 9명중 두 명의 기사만 남겨두고 모두 죽어간다. 컵에 독을 넣어 간호사가 죽고, 두 기사는 모든 음식을 먹어 치운다. 이어서 갱정이라도 하듯이 여관집 주인과 의사, 목사, 그리고 자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종 2마저도 살해된다. 여관집 딸은 스스로 자살하고, 마지막 남은 종 1도 풍차에 돌진하여 죽음을 맞이한다. 사막에 두 기사가 앉아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죽여줄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면서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두 기사를 보면서 연민의 정을 느낀다. 마지막 순간까지 죽이지 않으면 죽게 되는 세상을 살아와 마지막까지도 죽이게 되는 두 기사. 죽이는 것도 지쳤다고 말하는 두 기사에게서 말할 수 없는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언제 두 기사를 죽이는 사람이 올까. 죽이는 사람이 오.기.를.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솔직한 모습을 본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우리는 두 기사에게서 본다. 사회에서의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고찰일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흑백이 명백한 논리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솔직히 매력적인 모습의 두 기사는 아니다. 난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두 기사였지만 최소한 이분법적인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얼마나 살지는 모르지만 내 생애 마지막에 누가 날 죽이게, 파멸시키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공연장을 나왔다. 맹목적인 신뢰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은 가능하나 그 실체는 맹목적인 신뢰일 수 있다. 그 종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서 주인에게 맹목적인 신뢰를 하고 최후에는 죽게 되었는가. 그것이 신뢰와 사랑 등등의 아름다움의 결론이었던가? 이기적인 두 기사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둘은 다르면서 닮아 있다는 것이 소름이 돋았다. 내 안에 두 기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는 보는 사람 시각에서 각기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연극이다. 재미적인 요소를 보게 된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연극이고, 철학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다분히 철학적인 연극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 보는 시각대로 변하는 연극. 그래서 이 연극에 정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은 솔직히 모르겠다. 나열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나에게 두 기사는 매력 없다는 것. 그 매력 없는 두 기사가 내 모습이 아닌가? 하는 섬뜩함. 꼭 한 번 즈음은 봐야 하는 연극을 추천한다면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를 추천하겠다. 그 이유는, 똑같은 인간 읽기의 편견을 가지지 않고, 사고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에 점수를 주는 것이다. 내가 죽기 전에 죽여야 하는 삶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오늘도 끊임없이 죽여야 하는.. 오늘도 난 열 번, 백 번, 아니 천 번을 죽고 죽이고 있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3.29 / 조회 10,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