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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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김동원·안재홍…'청춘예찬' 12일 막 내린다
신구 배우 조합·3색 '청년' 역 이목집중
첫 연극 무대 선 안재홍 열연 관객몰입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서 공연중연극 ‘청춘예찬’의 공연 한 장면(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 연극 ‘청춘예찬’이 12일 공연을 끝으로 폐막한다. 지난해 12월 8일 개막 이후 어둡고 답답한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박근형 연출의 대표작이기도 한 작품은 이번 공연에서 초연 배우와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신구 조합이 눈길을 끈다. 초연 당시 박해일이 연기해 매 캐스팅마다 화제 중심에 있는 ‘청년’ 역에 세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작품을 이끌어갔다. 2013년 ‘청년’ 역을 맡아 극찬을 받은 김동원이 다시 고독하고 쓸쓸한 면모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떠오르는 스타 안재홍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극무대에 도전했다. 첫 무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몰입시켰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공연계 블루칩 이재균은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연극 ‘청춘예찬’을 응원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동료 및 선후배 배우들의 발걸음도 넘쳐났다. 초연에서 청년 역을 맡았던 박해일을 비롯해 박보검, 고경표, 류준열, 라미란, 혜리, 고아라, 천우희, 류혜영, 김예원, 최성원 등이 공연장을 찾아 감탄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중인 22살의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11일 공연까지 굿바이 50%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6 / 조회 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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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청춘…웃음과 연민의 '청춘예찬'
박근형 연출 1994년 작품 다시 무대에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청년 역 맡아
12월 8일 대학로 아트포레스트아트홀연극 ‘청춘예찬’ 메인 포스터(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청춘예찬’이 오는 12월 8일 개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와 출연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세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박근형 연출이 1994년 초연해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었다. 어두운 현실을 무심한 듯 가볍고 담담하게 표현해 예상치 못한 웃음과 잔잔한 연민을 이끌어낸다.메인 포스터는 청년과 여자 역을 맡은 김동원·안재홍·이재균과 이봉련·고수희·박소연의 모습을 각 페어별로 담았다. 또한 프로필 사진을 통해서는 6명의 배우들 외에도 아버지 역의 윤제문을 포함해 엄효섭·이원재·강지은·정은경·이호열·노수산나·노지승·나영범·홍수민 등 출연 배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지난 4일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랭킹 1위를 기록했다. 2차 티켓 예매는 3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한다.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연극 ‘청춘예찬’에 출연하는 배우 윤제문(사진=나인스토리).연극 ‘청춘예찬’의 출연 배우들(사진=나인스토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30 / 조회 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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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박근형 作 '청춘예찬' 예매율 1위 올랐다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랭킹 1위' 등극
김동원·안재홍·이재균 등 캐스팅 눈길
내달 8일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연극 ‘청춘예찬’에서 청년 역에 캐스팅된 김동원(왼쪽부터0, 안재홍, 이재균(사진=나인스토리·플레이DB).[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검열 피해자 박근형 작·연출의 연극 ‘청춘예찬’이 올 연말 흥행을 예고했다. 공연기획사 나인스토리에 따르면 연극 ‘청춘예찬’이 지난 14일 1차 티켓 오픈 시작과 동시에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연극 랭킹 1위를 기록했다.오는 12월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작품은 진지한 주제 의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거장 연출가 박근형과 캐스트들의 신선한 만남이 예매율 강세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티켓 오픈에 앞서 공개한 출연진 김동원, 안재홍, 이재균, 엄효섭, 고수희 등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1999년 초연 당시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며 호평 받은 연극 ‘청춘예찬’은 4년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살의 고등학교 2학년생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는 작품이다. 극은 어두운 현실을 절망적으로 그려내기 보다는 무심한 듯 가볍고 담담한 문체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박해일, 윤제문, 엄효섭, 고수희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존재감이 돋보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작품으로 이번에 ‘청년’ 역으로는 김동원이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선다. 또 영화 ‘족구왕’,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서 스타로 떠오른 안재홍과 대학로 블루칩 이재균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이외에도 ‘아버지’ 역은 윤제문, ‘여자’ 역은 고수희·이봉련·박소연이 맡는다. ‘선생’ 역에는 엄효섭과 이원재, ‘어머니’ 역에는 강지은과 정은경, ‘용필’ 역에는 이원재와 이호열, ‘예쁜이’ 역에는 노수산나와 조지승, ‘ 수발이’ 역에는 나영범과 홍수민이 캐스팅됐다.‘청춘예찬’은 12월 8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프리뷰 공연 예매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3672-0900.지난 14일 연극 청춘예찬이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오픈 결과 랭킹 1위에 올랐다(사진=나인스토리).▶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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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걸음으로 존재 알린 기대주, <청춘예찬> 김동원
지난해 여름 '500대 1'이라는 경쟁률로 대학로에서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던 츠카 코헤이 작/고선웅 연출의 에서부터 박근형 연출의 까지, 대가들의 묵직한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 배우가 있다. 바로 올해 서른을 맞은 김동원. 에서 젊은 형사 '구마다'를 맡아 열연하며 이명행·마광현 등 선배들의 원숙한 연기에 결코 눌리지 않았고, 에서도 청춘의 혼돈과 아픔을 먹먹한 눈빛으로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받은 첫 인상은 그가 무척이나 우직하다는 것이었다. 연기를 배우고 싶어 무작정 대학로에 찾아가 잡일부터 했다는 이야기부터 '화장실이 좋아서' 찾은 아르코 극장에서 만난 또 다른 세상, 그리고 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혀가며 겪고 또 배워온 이 배우가 앞으로 차곡차곡 밟아나갈 길이 궁금하고 기대된다.스무 살 무렵 불현듯 떠오른 배우의 꿈 무작정 찾아간 대학로서 잡일만 서너 개월 에서 스물 두 살의 청년으로 분해 열연 중인 김동원, 먼저 그는 스무 살 무렵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궁금했다. '막 까져서' 놀지는 않았지만, 학교 생활이 늘 재미없었다는 그는 지루한 고교생활을 끝내고 경영학과에 입학해 한 학기를 다 마쳤을 때쯤에야 문득 연기자의 꿈을 떠올렸다고. "재미가 없더라고요. 평범한 대학교에 학점도 딱 3.0. 뭐지?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연히 배우나 영화 쪽 일을 한번 해볼까? 그 마음이 갑자기 간절해졌어요." 어린 시절부터 몰래 할머니 방에 숨어들어가 '길버트 그레이프' '빌리 엘리어트' 등 '주말의 명화'를 두근거리며 보곤 했던 그는 그렇게 돌연히 떠오른 생각에 이끌려 무작정 휴학계를 내고 대학로로 향했다. 그 때까지 제대로 된 공연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태였다. "TV에서 배우들이 '대학로에서 연기했다'고 얘기하는 걸 보고 막연히 연기하려면 대학로에 가야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수원(집)에서 대학로로 가는 길이 왠지 여행 떠나는 기분도 들고…스무 살짜리 애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뭔가 스스로 하고 싶다는 의지로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처음 대학로를 찾아간 날은 공연이 없는 월요일이었다. 유일하게 문이 열린 곳은 어느 개그공연을 하는 극단이었고, 그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음날부터 그곳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포스터도 붙이고, 지하철의 잡상인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던 그에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 곳은 깨끗한 화장실이 좋아보여 찾아간 아르코 극장. "일요일 낮이었는데,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거에요. 뭔데? 이 공연은 뭐지? 싶었어요. 그래서 맨날 포스터를 붙이면서 다녔던 그 길을 쭉 한 바퀴 걸었어요. 대학로부터 성균관대학교 뒤쪽까지. 아, 다른 공연도 많구나, 이게 다가 아니구나…내가 (연기를) 할 거면 제대로 해봐야겠다, 연극영화과도 들어가보자, 하는 욕심이 생겼죠." 그렇게 전공을 바꿔 들어간 학교는 그전과는 전혀 달랐다. "완전 좋았죠. 일단 나와 비슷한 애들이 있다는 것도 즐거웠고, 수업도 다르고. 또 전에 했던 잡일들이 은근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떨리면서도 '아 맞다, 음향은 이렇게 했지, 무대에 이렇게 섰지' 하면서 자신감도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조금씩 머리가 커지면서 두려움이 생기긴 했지만. 진짜 재미있었어요." 서른 앞두고 막막하기만 했던 날들, 치열한 경쟁 뚫고 출연한 에서 자신감 얻어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배우의 길로 돌아오기까지 그는 또 한차례 방황을 거치게 된다. 모델처럼 훤칠한 외모를 가진 그에게 여러 연예기획사에서 연락을 해온 것. '알바비 줄 테니 오라'는 기획사 사장을 따라 간 곳에서 김동원은 잠시 '겉멋'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스무 살 중반이었고, 대학교 은사님은 "연기가 어떻게 하나도 안 늘었냐"고 뼈아픈 질타를 던졌다. 정신이 번쩍 든 그는 기획사와의 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주저 없이 입대를 했다. "스물 일곱 살에 전역해서 학교에서 두 작품을 하고 나니까 스물 여덟이 되더라고요. 그 때까지도 대학로 공연계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래도 연극영화과 다니니까 서류는 봐주겠지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요. 왜 안 되지? 그럼 난 뭘 해야 하지? 나이는 스물 여덟이고, 이제 와서 청춘 하이틴 스타는 절대 될 수 없으며, 연기는 계속 하고 싶은데 여전히 부족하고. 어떡하지? 막막했죠." 눈앞이 깜깜한 불안 속에서 그는 매일같이 오디션 공고를 확인하고 원서를 넣었다고 한다. 몇 달간 초조함 속에서 똑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에게 여성연출가전의 이 드디어 첫 번째 기회를 열어주었지만, 그 후에도 오디션 당락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을 비롯해 아시아연출가전, 국립극장단막극까지 세 작품을 겨우 마친 것이 불과 작년 3월. 그리고 나서 만난 작품이 고선웅 연출의 다. "국립극장단막극까지 하고 나서 내심 '이제 서류는 되겠지' 생각했어요, 근데 는 서류심사에서 지원자 전원을 다 붙여주더라고요. 허탈했죠. 그래도 (오디션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몇 십 명이 다같이 소리지르면서 춤도 추다가, 어떤 장면을 해보라고 하면 또 해보고."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된 오디션에서 그는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다. 나중에 고선웅 연출은 '그래도 네가 밉상은 아니었어'라고 툭, 한 마디를 던졌다고. "를 하면서 언제 내가 이렇게 대극장에서, 두 시간도 넘는 시간을 뛰어다니면서 춤추고 노래하고 소리질러볼 수 있을까 싶었어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아, 그래도 내가 이 큰 무대에 한 번 섰구나'하는.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좋았어요." 다행히 다음 작품과의 인연도 금방 다가왔다. 이어서 에서 만난 박근형 연출이 의 주인공 역을 제안한 것. "박근형 연출님은…잘한다기보다 부족한 점을 많이 얘기해주시죠.(웃음) 힘을 많이 빼라, 동원아. 생각을 계속 많이 해야 한다. 뭐가 됐든 책도 많이 읽고, 무대를 설 때도 아닐 때도 매일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얘기를 해주세요. 관객이 많을 때, 적을 때, 비가 올 때, 눈이 올 때 매일매일 공연이 다 달라야 한다. 관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상대 배우와 같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많이 혼나요.(웃음)" 앵콜공연 중인 아직도 어려워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계속 이 길을 갈 것" 현재 앵콜공연 중인 의 주인공 '청년'에 대해 김동원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럴 만도 하다. 스물 두 살에 아직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재미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으며, 백수 아버지와 아버지가 홧김에 뿌린 염산 때문에 시력을 잃은 어머니까지, 그 암담한 현실을 온 몸으로 껴안는 인물이니 말이다. "'얘는 뭐 하는 애지?'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길지 않은 대본인데 지문도 하나도 없고. 그러다가 를 읽으면서 좀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되게 불안했어요. 워낙 알려진 작품이라 부담감도 컸고. 그러다 공연이 다가오면서 '에이 몰라, 어떡해, 내 깜냥이 그렇게밖에 안 되는데'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죠." 극중 그가 낭독하는 독후감은 책을 읽고 직접 쓴 것이다. 서른 살을 맞은 배우 김동원으로서 느낀 것들을 직접 적어 내려간 글이 어느새 한 권을 훌쩍 넘겼다고. 그렇게 하나씩 작품을 이해했지만, 청년이 하룻밤을 함께 한 여자 '간질'을 데려오는 장면 등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그 장면이 아직도 힘들어요. 대본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거에요. 내가 이 여자를 어떻게 데려오지? 근데 그런 생각이 조금씩 들더라고요. '내가 널 한번 자고 버리려는 게 아니라, 나랑 살면 진짜 뭐 없어. 정말로 너 힘들어' 하는데도 여자는 계속 '잘 할게요' 하잖아요. 그래서 '너 진짜 나랑 한번 살아볼래? 그래, 가보자' 그런 생각으로 데려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처음엔 왜 화만 내냐고 많이 혼났어요.(웃음)" 밥도 혼자 먹는 것보다 다같이 수저 섞어가며 먹는 것이 좋고, 무엇이든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이 배우는 작품활동을 하나씩 해 가며 새로운 인연을 맺고, 쉬는 날엔 그 인연으로 다른 공연을 보러 가는 요즈음이 행복하다고 한다. 이 끝난 후에는 5월 말 재공연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작품 한 작품 할 수 있는 것이 소중하고, 사람들 만나는 게 기쁘고…여전히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지 초조하고 조급하지만, 그런 고민도 행복한 거죠. 난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어요. 누가 불러주든, 불러 주지 않든. 중간에 갑자기 음식점을 차린다거나 하고 싶지는 않아요. 굳이 거창한 작품에서 큰 역할을 하기보다, 계속 그냥 무대에 서고 싶고. 그러려면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계속 생각하고, 걸어가면서도 관찰하고. 매 순간 다르게…네, 행복해요, 요새.(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19 / 조회 1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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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김대종 “사실 저 섬세한 남자에요”
날카롭던 꽃샘추위가 수그러들고 모처럼 봄기운이 충만했던 3월의 대학로. 그곳에서 의 사람 좋은 ’덕수', 김대종을 만났다. 지난해 뮤지컬 에서 거대한 스팸캔을 들고 코믹한 표정을 짓던 그를 인상 깊게 본 관객이라면 에서 성격 좋지만 줏대 없다며 친구들에게 타박을 받는 덕수로 활약하는 그가 반가울 것이다. 2005년 뮤지컬 앙상블로 데뷔해 크고 작은 무대에서 쌓은 내공이 만만치 않은 배우, 김대종과의 인터뷰. “실제는 규태에 가까운 사람” 잘났지만 예민하고 자존심 강한 친구들 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리숙한 캐릭터 덕수는 연극 에 등장하는 세 명의 친구 중 제일 정감 가는 캐릭터다. 하지만 배우에겐 폭포처럼 쏟아지는 대사와 체면과 우아를 벗어 던진 몸부림(?) 때문에 소화하기 쉽지 않은 배역. “암기력에는 자신 있었다”는 김대종도 역시 “대사 외우는 게 힘들었다”고 말한다. “농담처럼 저에게 주어진 배우로서 유일한 재능이 암기력이라고 해왔는데 덕수 대사는 어려웠어요. 분량도 많을뿐더러 이야기가 한 흐름을 타는 게 아니라 왔다 갔다 해서(웃음). 극 전반부터 와다다 쏟아내는 걸로 잡았는데 금방 후회했어요. 극 후반에선 그 이상을 쏟아내야 하니까.”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자 사람 좋은 너털웃음 짓는 그에게서 극 중 덕수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 그는 그렇지 않다고 절래 고개를 흔든다. 오히려 까칠하고 할 말 다 하는 규태에 가깝다고. 그래서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규태역을 맡은 정상훈과 배역을 바꾸고 싶어했단다. “전 화가 나면 바로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오히려 규태 족에 가까운 사람이거든요. 덕수 역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마음 속에서 이런 사람을 인정하는 게 쉽지 않아서였어요(웃음). 저 같으면 친구들이 그리 있으면 그렇게 두진 않을텐데, 정확하게 이야기 하고 풀건 풀텐데, 이런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극중 절친으로 나오는 정상훈, 김재범은 실제로 친한 사이. 의 코믹 삼총사로 주목 받다 함께 연극을 할 정도로 셋의 코믹 연기는 호흡이 잘 맞는다. 극중 상황처럼 이들과 마찰이 있었던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형들이라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김대종은 셋 중 가장 어린 나이. 그는 “다들 내가 가장 연장자라고 생각한다”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재범 형이 저에게 반말을 하면 옆 사람들이 형을 되게 버릇없게 생각해요. 뭔데 형에게 반말을 하냐며(웃음). 반대로 저는 어딜 가도 사람들이 깍듯하게 대해주는 경향이 있죠(웃음).” 올해 32살인 그가 40대 역할을 많이 맡아온 것도 그가 ‘막내’임을 낯설게 한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그도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에서는 제가 제일 막내였거든요. 그런데 역할은 반장님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40대 박형사였어요. 선배들 머리 막 때리고…(웃음). 에서도 막내였지만 가장 나이가 많은 역이었죠. 은 분장이라도 했지, 연극에서는 분장도 없이 이런 역할을 했으니 말입니다(웃음). 이젠 나이대가 있는 역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그 분위기와 태도를 ‘입는’ 것 같아요.” "코미디 연기, 진실해야 통해"지난해 하반기를 함께 보낸 뮤지컬 은 그가 좀 더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더왕과 함께 성배를 찾아 떠나는 베데베르 경에부터 허풍 심한 흑기사까지 4~5개의 역할을 소화하며 객석을 배꼽 빠지게 만들며 두각을 보였던 것. 하지만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갑작스럽게 아더왕 커버로 서야 했을 때다. “그날이 제 공연 평생 제일 당황한 날이에요. 공연 세 시간 전에 연락을 받았거든요. 연습을 해두긴 했지만 공연 후반부였기 때문에 배우들간 호흡이 잘 맞는 상황에서 다른 역할로 들어간다는 게 쉽지 않았죠. 게다가 오지랖이 넓어서 제 역할 하는 친구 신경 쓰느라 완전히 집중도 못했고. 1막에서 퇴장하면 안 되는데 했다거나, 호루라기 불어야 하는데 정신 놓고 있는 다든가… 정신이 없었어요. 그렇게 1막이 끝나니까 한 대 맞은 것 같더군요. 2막부터 정신 차렸는데.. 이미 늦었죠(웃음).” “생애 제일 창피한 날”이었다며 앓는 소리를 하지만 그는 공연 후반부에 8번 아더왕으로 무대에 섰고 그만의 코미디 저력을 유감없이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이후 크고 작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간 내공이 무르지 않아서일 것이다. 여기에 ‘코믹연기 욕심’도 빼 놓을 수 없는 저력. “어려서부터 웃긴 사람들을 따라 하면서 무리해서라도 웃기려는 스타일이었어요. 내가 제일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대학가니 엄청나게 웃긴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때 깨달은 건, 웃기려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였어요. 대학 때부터 코미디를 많이 했는데 많이 노력하고 연구하다 보니까 웃겨지더군요(웃음). 하지만 아무리 웃겨도 연기 하는 사람은 진실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객들은 금방 알아보죠.” 김대종은 2005년 처음 뮤지컬에 데뷔 이후 한달 이상을 쉬어본 적 없다. 이번 이후에도 설 차기작도 결정된 상태. 결혼해 아이가 있는 그는 “좀 쉬어야 하나 고민이지만, 아이가 자꾸 일하라고 내보낸다”라며 농담을 건넨다. 틈틈이 글 쓰고 요리를 즐기는데다, 뜨개질과 퀼트까지 무대 밖 그의 일상은 아기자기 다채롭다. “요리는 예술의 완성”이라며 즐거워하는 그에게서 어떻게 덕수와 박형사 같은 인물이 나올까 싶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도 손드하임 작품이라는 이유 때문에 출연을 했던 거고. 지금은? 그런 생각 없어요.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진심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젊고 무대가 좋으니 앞으로도 제에게 잘 맞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3.24 / 조회 16,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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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리뷰] 지란지교를 꿈꾸며, 연극 ‘아트’
유안진 시인은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친구에 대한 바람을 시로 풀어냈다. ‘나는 이런 친구였던가?, 나에겐 이런 친구가 있나?’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냉철하고 차분한 피부과 전문의 수현, 다혈질로 쉽게 흥분하는 대학교수 규태, 수현과 규태의 사이에서 중재자 역을 하는 성격 좋은 덕수가 있다. 친구 수현이 세계적인 화가 앙트로와의 ‘흰색 바탕 위에 흰색 선이 있는 흰색 그림’을 구입했다. 서울, 어느 즈음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2억 8천이란다. 과연 나는 함께 즐길 수 있을까? 배가 아플까? 이 하얀 ‘판때기’ 예술작품 한 점으로 인해 세 남자는 유치찬란한 ‘말꼬리 잡아 비꼬아 빈정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판때기’에 관한 진지한 평은 해체주의니 네덜란드 화풍이니를 넘어, 급기야 경제적 계급의식까지 튀어나오는 상황이 되지만 이건 껍데기일 뿐이다. 세 남자의 우정과 은근한 기싸움, 자존심 대결 등에 관객은 정신이 없다. 결국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서운함이 깔려있다. 연극 ‘아트’에선 덕수가 수현과 규태에 실망해 뛰쳐나갔다가 돌아와야만 했던 이유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장면이 있다. 이로 인해 ‘판때기’이야기로 다소 진지해 늘어질 뻔한 극의 초반 분위기가 반전되며 활력을 준다. 연극은 여자 셋이 모인 것 못지않은 오히려 그 이상의 파급력으로 남자들의 수다를 보여준다. 세 명의 배우들에겐 역대 멤버였던 만큼 그간 쌓아온 연륜과 내공으로 인물 간의 대립 장면 등에서 여유와 무대에서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관객은 친구를 떠올리며 웃음 짓는다. 연극 ‘아트’는 사람의 관계가 늘 변하는 것처럼 시시때때로 변하는 우정의 다양함을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14 / 조회 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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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사나이 우정 예술 앞에 무너지다, 연극 ‘아트’
‘우정’이라는 묘한 이끌림 앞에서는 사랑과 일, 일과 사랑 그 모든 것이 별거 아니다. 그것이 이성과 논리에 어긋난다 할지라도 어쩔 수 없다. 물보다 피가 확실히 진한데도 친구의 한마디에 가족 억장을 무너뜨리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사나이 우정’ 아니겠는가. 규태, 수현, 덕수 대한민국 사나이 셋. 이들은 친구다. 2년제 대학 기계공학과 전임교수, 청담동 피부과 전문의, 문방구 사장. 사회적 위치는 달라진지 오래지만 ‘사나이 우정’이라는 이름 앞에 20년을 한 몸처럼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나타난 앙트로와 그림은 그들의 우정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현대 미술에 심취해 있던 수현이 몇 달 동안 벼르던 앙트로와 그림을 산 것. 친구가 그림 산 게 무슨 대수인가? 아니다. 그 가격이 중요했다. 하얀색 바탕에 하얀 줄이 그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앙트로와의 그림은 무려 2억 8천 만 원! 한우를 먹어도 몇 천 번은 먹을 수 있는 액수다. 사실 일반 사람들이 보통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짓’이다. 그러나 수현은 친구들만큼은 자신을 당연히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나 보다. 반응은 차가웠다. 규태는 그림을 보자마자 수현을 비웃는다. ‘예술’이 뭐 그렇게 대단한지도 모르겠으며, 그런 그림을 돈 주고 산 친구도 절대 이해불가다. 정말 미치겠다. 참을 수 없던 규태는 덕수를 찾아가 하소연을 한다. 덕수 역시 결혼 준비 문제로도 힘든데 자신의 전세 값보다도 비싼 그림을 산 수현을 보고 있노라니, 어이가 없다. 하지만 본성이 워낙 낙천적이고 우유부단하기에 덕수는 수현과 규태 사이의 갈등을 풀기 위해 힘쓴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덕수가 노력할수록 점점 우정의 균열은 깊고 날카로워져만 간다. 서로의 예술관을 비웃는 것을 넘어 이제는 아내를 모욕하며 해묵은 감정까지 터져 나온다. 유치한 ‘초딩싸움’에서도 볼 수 없다는 과거 공격과 가족 모욕까지! 이들의 싸움이 어떻게 결론 날지 무척 궁금하다. 현대 프랑스 희곡의 대표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 ‘아트’가 무대가 좋다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으로 선정돼 다시 돌아왔다. 무대 위는 허전할 정도로 극적 장치가 없다. 오로지 세 배우의 합과 에너지로만 극이 이끌어져 간다. 연극 ‘아트’는 그만큼 배우가 중요하다. 지금껏 작품을 거쳐간 배우만 하더라도 정보석, 권해효, 송승환, 김석훈, 이광기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류태호, 이남희, 윤제문, 유연수로 이뤄진 OB팀과 뮤지컬 ‘스팸어랏’의 코믹 3인방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의 YB팀으로 나눠져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명품 코미디의 원조로 통하는 연극 ‘아트’는 오는 3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05 / 조회 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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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2억 8천 만원 백지 그림에 흔들린 우정
하얀색 바탕 위에 하얀색 선이 있는, 하얀색 그림. 무려 2억 8천 만원에 샀다는 그 백지 그림 하나에 세 남자의 우정은 격하게 흔들린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서로 가진 예술관에 대한 불만이지만, 사실 그 동안 쌓여있던 서운함, 열등감이 그림을 계기로 폭발한 것. 는 아티스트 앙트로와의 2억 8천 만원짜리 예술품, 혹은 하얀 판때기가 몰고 온 우정의 균열에 대처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다. 세 명의 남자가 우정을 되찾는 과정을 자잘하고 깨알 같은 대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그려낸 이 연극이 11번째 공연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OB팀과 YB팀으로 나눠 공연 중. OB팀이 류태호, 이남희, 윤제문, 유연수 등 기존 배우들의 연령을 이어왔다면, YB팀은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이라는 사상 가장 젊은 배우들이 참여해 신선함을 더한다. 친구 사이라도 사회적 지위가 달라지며 생기는 묘한 균열을 무대에 옮긴 류현미 연출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친구들끼리 싸우는 건 똑같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순수하게 서로를 보며 실컷 웃을 수 있는 사이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을 함께 공연 중인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은 연극 연습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정상훈은 “매일 대중교통을 함께 타고 다니며 연습을 한다”며 “가끔 버스 안에서 감정이 격해져서 승객들의 이상한 시선을 받곤 한다”고 밝혔다.이 작품은 우정 이면이 깔려 있는 소심하고 옹졸한 구석이 캐릭터들의 속사포 대사로 전면에 들어나곤 한다. 특히 세 친구 중 가장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두 친구에게 구박 받는 덕수가 극 막바지에 쏟아내는 대사는 A4 용지 3장이 넘는다고. 김대종은 “ 대기실에서 중얼 중얼 대사를 읊고 다닌다”고 밝히기도.연극 는 12월 23일부터 2011년 3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3관에서 공연된다. "이 판때기를 2억8천만원에 샀다고?" 절친 수현(윤제문) 규태(류태호) "이 그림은 앙트로와 작품이야" "판때기라니, 너무하지 않습니까?" 우정에 금가는 소리가 들리십니까? "제 친구가 제 정신일까요?" 수현(이남희), 덕수(유연수)"그래서 얼마냐?" "2억 8천" 서로 어이없어 하며 장난치는 두 친구 "규태 녀석은 요즘 왜 이럴까?" 이 어색한 공기..YB팀 수현(김재범) 덕수(김대종) 규태(정상훈) "너 솔직하게 말해, 이 그림이 훌륭해 보이냐?" "니가 예술을 아냐...."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12.22 / 조회 1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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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귀여운 수컷들의 우정 파헤치기, 연극 ‘아트’
익살스러운 젊은 남자들이 일곱 명씩이나 포스터를 가득 메웠다. 똑같은 수트 차림의 남자들은 개성도 제각각이다. 얼추 비슷한 또래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 듯하다. 중년의 아저씨도 있고, 젊은 청년도 있다. 올드보이와 영보이로 자연스레 나뉘는 페이스를 들여다보면 풍부한 표정들에 정감 간다. 보기만 해도 재미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각자 사연도 많은 모양이다. 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 수다를 떠는 자리에 참석하고 싶어진다. 이 남자들의 침 튀기는 수다 한판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뻐근하도록 웃기고 유쾌해질 것이 분명하다. 귀여운 수컷들이 대거 등장하는 연극 ‘아트’는 눈물 나게 웃기고 기막히게 공감되는 완벽한 명품 코미디를 표방한다. 이 작품은 품격폭발 웃음간지 캐릭터, 중후하면서 깜찍한 캐릭터, 앙증맞으면서 귀여운 캐릭터가 총출동한다. 또한 중후함과 귀여움을 한 번에 소화해내는 간지폭풍 OB 팀과 지적인 감각과 깨알 같은 애교가 함께 어우러지는 웃음폭풍 YB팀으로 나뉘어 공연된다. 연극 ‘아트’는 청담동 피부과 의사 수현이 하얀 색 바탕에 하얀 줄이 그어져 있는 앙트로와의 그림을 2억 8천만 원이나 되는 큰돈을 주고 구입하면서 시작된다. 수현의 그림을 보기 위해 지방 공과 대학교수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규태가 방문한다. 규태는 수현의 그림을 비웃고, 수현은 그런 규태가 불쾌하다. 수현은 낙천적이고 헐렁한 친구 덕수를 찾아가 하소연 한다. ‘무대가 좋다’의 다섯 번째 무대 연극 ‘아트’는 쿨하지 못해 미안한 남자들의 수다를 펼쳐 보이며 관객들을 웃음의 바다로 빠뜨릴 예정이다.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깔끔한 블랙코미디 연극 ‘아트’는 OB팀과 YB팀으로 나뉘어 공연되기 때문에 팀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남자들의 수다에 배꼽을 잡고 싶다면 연극 ‘아트’를 관람하러 대학로 예술마당 3관으로 가면 된다. 오는 12월 23일 부터 2011년 3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14 / 조회 1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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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인생, “어쩌다 그린 그림 한 장”
120만 명의 광부들이 사는 탄광촌 애싱턴. 지하 200M 막장, 평균 10시간 작업, 월급 25만원. 연일 터지는 탄광 붕괴사고. 시커멓게 탄 광부들의 마음에 날아든 희망을 소재로 한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어쩌다 그린 그림 한 장으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 광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실제로 미술감상수업을 통해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한 애싱턴 지역의 광부들은 ‘애싱턴 그룹’ 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은 의 작가 리홀의 최신작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토슈즈를 신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빌리에 이어, 붓을 든 광부들은“예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향해 달려간다. 애싱턴 광부들 (좌측부터)지미(원창연)_단순하고 잘 삐치지만 순수한 광부꼬마(손성민)_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광부들을 쫓아다니는 취직 못한 젊은이 조지(김승욱) 광부조합의 간부. 규율, 규칙을 강조하는 광부올리버(윤제문)_그림을 그리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자아를 찾게 되는 광부해리(이대연)_광산촌의 치위생사한국버전 의 번역과 연출은 등 ‘촌철살인 연출’로 유명한 연출가 이상우가 담당했다. 여기에 권해효, 윤제문, 문소리 등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연출가 이상우는 지난 4일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대본을 처음 보고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며 “’예술이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놓고 즐거운 코미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즐거운, 재미있는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며 “재미있는 무대가 가장 큰 목표”라는 말로 ‘의미 있는 코미디 작품’ 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무대에 설치된 세 개의 스크린을 통해 우드혼 탄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애싱턴 그룹’의 작품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반 고흐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2007년 뉴캐슬 라이브극장에서 초연된 연극 은 2008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최고 연극상, TMA 어워드 올해의 최고 신작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10년 5월 브로드웨이 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 의 세계 네 번째 무대이자, 비 유럽권 최초공연인 한국버전 은 오는 5월30일 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계속된다. 공연장면광부들의 미술감상 교실을 위해 애싱톤을 방문한 강사, 라이언(권해효) 다들 아시죠? 티치아노그림 속 의미, 이런 건 없어요. 각자 가슴속에 있는 거죠.'대체 뭐라고 떠드는 거야'정말 이 유명한 그림을 몰라요?몰라요!음.... 좋아요, 직접 그림을 그려봅시다!광부들의 첫 작품, 그 결과는?올리버, 정말 네가 그린 거야?대단하다!"오, 맙소사. 이 그림 제가 사겠어요."미술 애호가 미망인, 헬렌(문소리)"빨리 그리세요!"아르바이트로 누드모델을 하는 당찬 학생, 수잔(장아름)으음~그 그림, 정말 감각있었어요!당신을 후원하고 싶어요. 돈을 줄게요, 당신은 그냥 그림만 그려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5.06 / 조회 1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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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연극파 배우" 연극배우 권해효, 문소리
권해효와 문소리는 꾸준히 ‘제값’을 해온 배우들이다. 그 시작은 ‘얼굴값’이었다. 드라마 ‘사랑은 그대 품 안에’(1994년)의 권해효는 딱따구리를 연상케 하는 얼굴과 오지랖으로 명품조연 자리를, 뇌성마비 환자의 모습을 영화 ‘오아시스’(2000년)에서 완벽하게 재연한 문소리의 연기는 연기파 배우의 자리를 꿰차기에 충분했다.‘안방극장 코믹배우’, ‘연기파 영화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배우의 길을 달려온 권해효, 문소리 두 배우의 이름 앞에는 ‘나설 땐 나서야 한다’는 성격 덕에 ‘소셜테이너(Socialtaiver)’, ‘개념배우’라는 뜨거운 수식어도 덧붙여졌다. 두 배우의 목소리에 실린 이야기는 대중들의 힘을 한데로 모으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뜨거운 ‘이름값’ 덕에 바람 잘날 없는 날을 보내기도 했던 두 배우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지금 두 사람은 이런저런 수식어를 떨쳐내고, TV도, 영화도, 집회현장도 아닌 ‘연극무대’에서 ‘제값’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작가 리홀과 연극 연출가 이상우의 이름값까지 덤으로 버무려져 있다. 알고 보면 연극파 배우, 문소리 얌전한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더 얌전한 사범대학 시절을 보내던 대학교 3학년 생 문소리. 부어라, 마셔라 놀아대던 동기들도 ‘이제 임용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나 둘 도서관을 찾을 무렵, 공부파 문소리는 대학로 극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건의 발단은 고등학교 때 본 연극 였다. 이유도 간단했다. 를 보며 느꼈던 정직한 기운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무서운 늦바람으로 불 같이 시작한 연극이었지만, 문소리에게 연극은 여전히 짝사랑의 대상이다. “영화로 알려졌지만, 영화를 좋아하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정말 우연하게 영화배우가 된 거지, 계속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잘 못 해가지고(웃음). 제가 연극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계속 모자라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연극과에 진학할 생각이었는데 이창동 감독님이 “연기 공부를 시작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연극에서 영화로 흘러가는 건 순방향이지만, 영화에서 연극으로 돌아오는 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들의 헐떡이는 역류를 떠오르게 한다. “돈이 안되니까(웃음). 하지만 전 기획사에서 하라는 대로 한 적이 없어서요. 하고 싶다고 하면 동의해줘요.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지만, 원하는 걸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감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잖아요.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거든요.” 연극 은 “광부들 이야기인데, 너한테 어울릴 것 같다”는 이상우 연출의 말에 묻지도 따지지도, 대본도 읽지 않고 출연을 약속했다. “저한테 연극은 치료제 같아요. 영화에만 매달리다 보면, 문득 ‘나를 너무 소진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배우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기운이 떨어질 때가 있는 거죠.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온도를 높여야 할 때 무대가 필요해요. 영화도 사람들과 가깝게 하는 작업인 건 맞지만, 연극은 새살을 돋게 하는 그런 면이 있어요.” 4년 만에 돌아온 연극무대 “아기를 가지려고 공백기를 가졌었어요. 그런데 그 쉬는 시간들이 오히려 제게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연기를 시작한지 십 년이 됐는데, 앞으로 십 년은 또 어떤 배우로 살아야 할까 하는…. 처음 시작할 때 보다, 훨씬 더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배우는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직업이잖아요. 음, 그런데 지금은 이 연극을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어요.” 뒤이어 “무대에 선 경험이 적다 보니 권해효 선배에게 동선, 각 장면에서 집중할 것들에 대한 조언을 얻고 있다”는 연기파배우 문소리의 생경한 고백이 따라온다.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연극 영화과를 나온 게 아니잖아요. ‘나는 부족하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큰 편이에요. 원래 배우라는 직업에는 완성이라는 게 없다지만. 제가 연기공부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바로 연극무대에요.” 연극 에서 문소리는 광부들에게 미술을 그릴 기회를 제공하는 미망인 헬렌 역으로 무대에 선다. 작가 리홀의 최신작인 이번 무대는 세계 네 번째 무대이자, 비유럽권최초 공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영국 귀족의 연기를 코미디 프로에서는 본 것 같은데. 힘들어요, 정말. 이상우 연출님은 정말 진지하게, 진심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표현하라고 하시는데. 모르겠어요. 영국 계급이랑 우리나라 계급이 다른데다가, 제가 노블레스가 아니어서(웃음). 우아하게 표현하려고 하지만, 잘 못 하면 재미없는 캐릭터가 되기 쉬워서 재미있게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평균관객 동원력 100만을 자랑하는 충무로 대표 여배우인 그녀지만, 500석 이상의 중극장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 이렇게 큰 무대에 처음 서봐요. 지금까지 저한테는 200석이 가장 큰 무대였어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배우들도 예전부터 알던 분들이라 팀워크도 좋고,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점 빼고는 어려운 게 없어요(웃음).” 광부화가들이 모인 애싱톤 그룹의 그림을 비롯한 명화, 레오나르도 다빈치, 고흐의 그림 등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무대에 설치된 3개의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포인트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그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는 문소리는 누군가가 자신의 얼굴을 그린다면 ‘수채화’로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오나쇼우. 그렇게 늙고 싶어요“’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촬영장에서 어떤 분이 저를 그려주셨는데, 그림 속 제 모습이 굉장히 도도해 보였어요. 도도한 척 하는 캐릭터여서 그랬나? 누군가가 저를 그린다면 유화가 아닌 수채화로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아, 저 누군가가 나를 그린다면 이렇게 그려줬으면 좋겠다는 모습이 있긴 해요. 스케줄 때문에 영국에 간 적이 있거든요. 일정을 마치고 열흘 정도 혼자 영국 여행을 다녔어요. 영국에서 공부하던 친구가 있긴 했는데, 석사 논문 때문에 바빠서 낮에는 저 혼자 다니고 밤에는 만나서 놀고 이런 식이었죠. 국립 초상화 갤러리를 구경갔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중세시대 귀족부터 현대 배우들의 초상화가 쭉 붙어있거든요. 혼자서 ‘이 사람은 이런 삶을 살았겠지’, 이야기를 만들면서 구경을 하는데 어떤 여자가 눈에 확 들어오는 거죠. 그 여자를 보는 순간, ‘아! 배우다’ 싶었어요. 한참을 그 그림 앞에 서 있었어요. 나이는 마흔을 넘은 것 같았고, 짧은 커트머리에 흰 치마에 큰 흰색 브라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멋있었어요. 그 배우가 해리포터에 나왔던 ‘피오나 쇼우’라는 걸 알았는데, 그냥 이름도 모르고 계속 쳐다봤었어요. 그렇게 혼자 구경을 하다가 그 여자 그림이 담긴 엽서판을 열 장을 사가지고 친구를 만났어요.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이러는 거에요. “지금은 막이 내린 연극인데, 여배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네 생각이 나더라. 너도 한 번 봤으면 좋겠다. 그 배우 이름이 ‘피오나 쇼우’야” 이러는 거에요.제가 엽서를 보여주면서 “야, 나 오늘 그 사람 엽서 샀거든” 이랬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요.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좀 더 나이가 들면 그런 느낌이 나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많으면 힘들어했을 정도”로 부끄러움 많은 성격의 소유자였던 문소리는 대학로에 입문하면서 스크린 쿼터사수를 위해 마이크를 잡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해 촛불을 드는 위풍당당한 여자로 성장했다. “사회참여 연예인이라는 시선 때문에 제가 답답함을 느끼거나, 제 영역이 좁아진다거나,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어요. 그 이미지를 부각시켜서 작품을 한 적도 없고요. 제가 출연한 작품 속 캐릭터들이 쌓여서 대중들이 만들어주는 이미지가 있다면, 그건 받아들여야 하겠죠. 하지만 그것도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 배우 문소리를 자극하는 좋은 예, 나쁜 예는 뭘까?라는 질문에 단박에 “나쁜 예는 많아요. 꼭 말해야 아나?”는 그녀다운 대답을 내놓는다. “저를 자극하는 좋은 예는, 메릴 스트립이요. 전에는 그녀의 모습이 교과서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 잘하는 건 알겠는데 난 좋아하지 않아’ 이런 느낌이었는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맘마미아’를 보면서 점점 좋아졌어요. 아, 그리고 막걸리요. 요즘 정말 많이 먹는데(웃음), 좋은 것 같아요. 막걸리와 함께 하면 안 좋은 나쁜 예는 샴페인. 막걸리 먹다가 샴페인 먹으면 주체할 수 없게 되거든요. 연습 끝나고 1차에서 막걸리 먹고, 2차로 샴페인 먹었다가 죽는 줄 알았어요. 술자리에서 제가 막 호기를 부르면 오라버니들이 “너! 샴페인 사준다, 너” 이래요. 그럼 제가 “선배님, 제발” 하면서 싹싹 빌죠(웃음).” 오랜만에 공연장으로 돌아온 연극배우 문소리. 그녀는 작품에 등장하는 “예술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다”는 대사처럼, 공연을 본 관객들의 가슴에 물음표 하나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에서 우려진, 권해효 1994년 ‘사랑은 그대 품 안에’ 한방으로 코믹연기의 달인으로 떠오른 권해효의 강력한 한 방은 우연이 아니었다. 1985년 이근삼 연출의 을 시작으로, 1990년 연극 로 단련된 권해효의 내공이었다. “운이 좋아서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연극무대에 섰어요. 연극무대에서는 교수, 선생 같은 역할을 주로 했는데, TV에서는 감초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부실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죠(웃음). 옆집 사람처럼 편안하게 생각해주시니까 좋아요.” 박학다식하기로 유명한 권해효는 대학로에서 ‘백과사전’으로 통한다. 연극판에서는 ‘똘똘이’ 이미지로 통하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광부들에게 그림을 알려주는 강사 라이언으로 출연한다. “이 작품의 완고를 보고 출연을 결정한 게 아니었어요. 명동예술극장과 이상우 선배님께 작품의 배경, 대략적인 줄거리만 듣고 알겠다고 했어요. 제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몰랐죠(웃음). 사실, 신작 연극에 대한 출연제의가 많았는데 일정 때문에 고사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안 하면 후회하겠다 싶었죠.” 의 원작자가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는 권해효는 관객들에게 “꿈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 작품의 출연을 결심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꿈을 물어 보지 않는 세상이 됐어요. “너 뭐 될래?” 이런 식이지 꿈을 물어보지 않잖아요. 은 7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꿈꿨던 세상, 하지만 완성 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꿈에 관한 이야기에요. 찡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많아요. ‘우리가 꿈꿨던 세상은 뭐였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권해효는 요즘 미술을 소재로 한 작품, 번역극이라는 두 가지 난관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좋은 작품을 어떻게 온전히 살려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영국의 사회적 배경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우리나라 관객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한계를 갖고 있거든요. 원작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영국의 산동네 특유의 억양에서 나오는 유머가 상당한데, 그걸 살릴 수 없다는 게 핸디캡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힘이 워낙 강합니다.” 권해효는 오랜만에 찾아온 쫄깃한 긴장감도 맛보고 있다. “이십 년 정도 연극을 하다 보면, 연습 중간에 ‘이 작품은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는 예측이 가능 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 만큼은 관객들의 첫 반응이 나오지 전까지는 모르겠어요. 걱정도 되고, 궁금해요.” 연습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중"의 연습실은 매일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중이다. “마냥 즐거웠다가, 순식간에 심각해지고. 제가 주로 분위기를 심각하게 몰고 가는 쪽이에요(웃음). 우문과 문제제기가 많은 배우거든요.” 치열하게 고민하고, 분석하기로 유명한 권해효가 맡은 라이언이라는 등장인물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광부들을 통해 이루려는 꿈을 가진 인물이다. 오셔 코치가 김연아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의 한을 풀었듯이 말이다. “자신은 못 가본 길이지만, 타인을 통해서 가보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는 그렇게 못했지만,우리 딸이 멋지게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배우가 떠돌이 직업이라고 하지만, 전 정작 그렇게 살지 못했어요. 우리 아이들은 떠돌이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하는 일에 푹 빠져서. 그리고 그게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좋겠어요. 사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환상일지 모르겠는데요, 아프리카를 누비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포토그래퍼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해요.” 정작 자신은 “단순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권해효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해야 되는 세상이 됐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믹배우를 넘어 ‘사회적 발언을 하는 배우’, ‘정치색을 띤 배우’, ‘집회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배우’로 대한민국의 입술이 된 배우 권해효. 어떤 이들에겐 눈엣가시가 됐을지도 모를 그에게, 걱정과 응원을 실은 목소리를 담아 “캐스팅 불이익은 없었나”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하하, 그건 모르죠. 그건 모르겠어요, 모르겠고. 숨쉬는 것 빼고는 모든 게 정치적인 우리나라에서, 정치와 생활을 분리시켜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정치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인 발언을 하다 보면, TV를 보던 사람들은 그 배역을 보는 게 아니고 제 정치적 견해 때문에 불편하실 순 있겠죠. 자신의 견해와 맞지 않는 배우 권해효를 보시며 불편해하신다면, 여러 가지로 저한테 손해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 정도의 손해, 불편함은 감수할 생각을 갖고 있어요.” 사회참여에 뛰어든 권해효는 “사회참여 방식에 후회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을 행동하지 못했을 때의 불편함, 속상함은 있을지 몰라도 배우의 길과 사회 참여의 길에서 생기는 갈등이나 딜레마는 없어요. 사회인으로 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활동해야지요. 연기자로서, 사회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회 참여 방식일 뿐입니다.”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이어가던 그가 머뭇거리던 순간은 “다음 연극 무대는?” 이라는 질문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판화같은, 그런 느낌“음…. 솔직히 지금 그런 생각까지 할 엄두는 안 나는데요. 어릴 때는 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헷갈려요. 나이는 사십 대 중반인데, 무대에 설 때는 ‘아직 내가 어리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좀 더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이 뭔가에 대해서는 헷갈릴 때가 많아요.” 재수시절, 대학교 미술 교양 리포트를 대신 써주고 A+를 받을 만큼, 미술에도 박학다식한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그린다면 “판화”속에 담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채색화보다는 판화에 가까운 사람으로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판화도 굉장히 다양하지만, 붓이나 나이프로 만들 수 없는 판화 특유의 특별한 선 감각이 좋아요. 그런 느낌이 좋아요.” “내일이 결혼기념일인데, 새벽 촬영이 있어서 미리 꽃을 주문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가장, 희끗한 흰머리를 감추지 않는 명품배우,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은 권해효 500M 접근금지”라는 엄포를 놓는 옆집 아저씨. 연극배우 권해효가 꿈꾸는 세상이 공연장 안팎에서 골고루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명동예술극장 제공장소제공: 대학로 caffe Puccino's
2010.05.03 / 조회 16,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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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의 작가 리 홀의 신작 <광부화가들> 공연
‘빌리 엘리어트’를 쓴 작가 리 홀(Lee Hall)의 신작 연극 이 한국에서 공연한다. 2007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한국 공연이 세계 4번째이자, 비 유럽권에서의 최초 무대가 될 예정이다. 지난 16일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오는 5월 막을 올리는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 등을 쓰고 연출했으며 이번 작품의 번역과 연출을 맡은 이상우와 문소리, 권해효, 이대연, 윤제문 등의 출연진들이 자리했다. 은 영국 북부 탄광촌인 애싱턴을 배경으로 광부들이 미술강좌에서 그림을 접하게 되면서 겪는 변화를 담고 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을 찾게 되는 광부와, 그들의 진실한 모습을 접하며 진정한 그림과 예술의 의미를 깨우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실존 광부 화가들의 집단인 ‘애싱턴 그룹’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이상우 연출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은 그 대상을 왜곡하거나 모욕하면 안 되는 어려움이 있어 연극성을 살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며 “대본의 정서와 무대 톤을 보면 예술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 대단히 엄숙히 느낌이지만, 가능하면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은 적절히 빼어 구성하려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공연이 극장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감상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연출은 무대 미술의 가장 큰 요소로 애싱턴 그룹 화가들의 작품 뿐 아니라 다양한 그림 작품들을 비춰낼 스크린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광부들에게 미술 수업을 하는 강사 라이언으로 등장하는 권해효는 “인물들간의 갈등보다 삶의 방향 등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간 해 보지 못한 작품”이라고 하며, “무대 위에 등장하는 100여 점이 훨씬 넘는 그림 작품의 감상이 무엇보다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술애호가 미망인 헬렌 역의 문소리는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이 흔하지 않아 작품에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무대를 찾은 그녀는 “남편이 그림을 좋아해 영화 찍을 체력이 안되거나 아이디어가 고갈되면 그림 그리라며 농담처럼 이야기 한 적도 있다”며 좌중에 웃음을 낳기도 했다. 작가 리 홀은 실제 영국 북부 탄광촌 출신으로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작가가 된 자신의 상황을 작품에 비춰내곤 한다. 그는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에서도 예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이들 자신이 바로 예술임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극 은 5월 5일부터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herb)
2010.04.20 / 조회 19,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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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잔혹하고 슬픈 핏빛 동화
아이들에 가해진 연쇄 살인과 용의자로 지목한 한 소설가. 경찰서 취조실… 연극 [필로우맨]은 마치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아나가는 추리 스릴러처럼 시작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추리물이 아니다. 범인은 1막이 끝나가기도 전에 금방 밝혀지니까. 아니 그 전에 관객들은 누가 범인인지 대략 눈치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필로우맨]은 그 자체가 잔혹한 소설이자, 슬픈 핏빛 동화다. 괴기한 소설을 쓰는 카투리안은 영문도 모른 체 경찰서 취조실에 끌려와 형사들에게 취조를 당한다. 두 아이의 살인사건과 한 아이의 실종에 용의자로 지목된 것. 카투리안이 쓴 소설의 내용대로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자 형사들은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분노하고, 점차 카투리안의 잔혹한 소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쓴 소설은 음침하고 잔인하다. 게다가 모두 어린아이들이 학대 당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난 ‘작은 사과맨’과 ‘강가의 한 마을’을 비롯해 ‘어린 예수’ ‘작가와 작가의 형제’ 등은 잔혹도가 상당히 높아 듣고만 있어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순수함을 훼손당한다. 아직 철모르고 힘이 없는 그들은 어른에 의해 상처받고 폭력을 받아 쓰러진다. 카투리안과 그 형이 겪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말이다. 하지만 관객이 무참한 이야기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 깊은 슬픔과 동정이 있어서일 거다. 잔혹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울려 퍼지는 순수한 어린 아이의 노랫소리가 공포감보다는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필로우맨]에서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선 최민식을 볼 수 있는 것은 하나의 보너스다. (최민식보다 카투리안에 집중할만큼 이야기는 강렬하다) 카투리안역을 맡은 최민식에게선 올드보이와 파이란에서의 그가 떠오른다. ‘연극적’ 보다는 ‘영화와 연극 사이’를 오가는 그의 연기는 카투리안에게 무게감을 실어준다.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은 윤제문이 맡았다. 순수하지만 순수함의 농도만큼 잔혹해져 버린 캐릭터에 생명감을 불러일으켜 박수를 받았다.
이 이야기 속에서 필로우맨은 상징적인 캐릭터기도 하다. 불행하고 처참해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자살을 권유하고 이를 돕는 마음씨 좋은 베개인간. 끔찍하지만 슬픈, 핏빛 이야기다.
2007.05.07 / 조회 1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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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잔혹한 동화가 시작됐다
마틴 맥도너 원작, 박근형 연출, 최민식 최정우 이대연 윤제문 등이 출연하는 연극 [필로우맨]이 4월 30일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갖고 치열하고 소름끼치는 스토리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괴기한 소설을 쓰는 작가 카투리안이 어린이 살해 혐의로 경찰서 취조실에서 받는 심문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날은 카투리안과 두명의 형사를 비롯 카투리안의 형이 치열한 심리와 분노가 폭발되는 장면을 선보였다. 최민식의 섬세하고 힘있는 연기와 윤제문의 모자라지만 그래서 더 잔혹한 캐릭터 연기가 특히 발군. 험악한 취조실에서 빠르게 주고 받는 대사와 배우들의 긴장감 있는 연기로 무대를 팽팽한 기운으로 가득 채운 연극 [필로우맨]. 잔혹한 동화는 이미 시작됐다.
2007.04.30 / 조회 12,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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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최민식 잔혹한 심리스릴러로 무대 복귀
두 건의 어린이 살해사건과 이에 대한 용의자로 심문을 받는 소설가, 그리고 그의 충격적인 어린 시절이 섬뜩하게 드러나는 마틴 맥도너 원작 연극 [필로우맨]이 오는 5월 국내 초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연극 [필로우맨]은 돌발적인 상상력과 치밀한 연출로 주목받는 박근형씨가 맡았으며, 음울하고 괴기스러운 소설가 카투리안은 [올드보이] [파이란] 등으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등극한 최민식이 맡았다. 또한 카투리안을 심문하는 두 형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정우와 이대연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카투리안의 정신지체 형은 [청춘예찬] 등에서 연기력을 보여준 윤제문이 맡았다.
지난 200년 [박수칠 때 떠나라] 이후 7년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최민식은 “기존 연극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가 매력적이었다”며 “굳이 저렇게까지 표현을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의 자의식이 넘쳐나는 작품이어서 안일한 매너리즘을 탈피했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극을 선택한 데에 대해서 최민식은 “작품 활동의 일환이라 연극인지 영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다만 연극무대에 서면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가장 강렬하게 느낀다”라고 밝히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올드보이처럼 잔혹하면서 독특한 작품을 이번에도 출연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팔자인 모양”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필오우맨]은 촉망받는 현대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최대 히트작으로 현실의 취조실과 소설 속 잔혹한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돼 “끔찍하게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운 유머로 가득 차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5월 1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7.03.15 / 조회 9,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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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연극 [필로우맨]으로 7년만에 무대 복귀
최민식이 연극 [필로우맨]으로 7년 만에 무대에 선다. [필로우맨]에서 그는 그가 쓴 여러 살인사건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고 심문을 받는 소설가로 나오게 된다. 그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어린 시절과 함께 그가 쓴 ‘필로우맨’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필로우맨]은 영국 극작가 마틴 맥도너의 히트작으로 2003년 초연되자마자 로렌스 올리비에상의 ‘베스트 뉴 플레이'를 수상했고,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 토니상 2개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청춘예찬]으로 동아 연극상 작품상과 희곡상을 수상하고 최근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을 발표하면서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박근형이 연출을 맡았다.
카리스마 있는 아우라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최민식의 연기와 정교한 연출로 무대를 다듬는 박근형의 연출이 만나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내 초연은 뮤지컬 헤븐과 LG아트센터가 공동 제작을 맡았으며 5월1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7.02.13 / 조회 1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