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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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맨씨어터 신작, 연극 ‘메리 제인’ 이봉련, 임강희 등 연출과 배우 모두 여성으로 구성
왼쪽 상단부터 이봉련, 임강희, 예수정, 홍윤희, 정재은, 이지하, 이은, 하현지
극단 맨씨어터가 국내 초연되는 연극 ‘메리 제인’을 선보인다.
연극 ‘메리 제인’은 오비상 2회 수상, 퓰리처상Finalist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극작가 에이미 허조그(Amy Herzog)의 2017년 신작으로, 세 살이 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싱글 맘 메리 제인의 이야기이다.
메리 제인의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나 중증 뇌성마비를 앓으며 혼자 몸을 가누지도, 음식을 먹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꿈도 잠도 인간적 삶도 빼앗아 간 그 엄청난 재앙에 있지 않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긍정과 유머를 잃지 않는 메리 제인과, 그녀가 희망 없는 고된 일상을 견딜 수 있도록 묵묵히 돕는 여덟 명의 여성 간의 연대에 있다. 그녀는 절망하지도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으며, 몸과 마음을 다해 아이를 간호하고, 지극히 아들을 사랑하며 웃음과 삶의 온기를 찾아 나간다.
전 배우와 연출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이봉련, 임강희, 예수정, 홍윤희, 정재은, 이지하, 이은, 하현지까지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가장 평범한 이름을 지닌 아주 특별한 상황 속의 메리 제인 역은 연극 ‘청춘예찬’, ‘내게 빛나는 모든 것’, ‘날 보러와요’의 이봉련과 연극 ‘프라이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임강희가 맡았다.
메리 제인이 만나는 8명의 여성들을 1막과 2막에서 각각 4명의 배우들이 1인 2역을 하게 된다.
루디와 텐케이 역에는 연극 ‘과부들’, ‘밤으로의 긴 여로’, ‘하나코’의 예수정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홍윤희가 캐스팅되었다. 셰리와 닥터 토로스 역에는 연극 ‘발렌타인 데이’, ‘사회의 기둥들’ 정재은과 연극 ‘대학살의 신, ‘미리’, ‘억울한 여자’의 이지하가 합류했다. 브라이안과 차야 역에는 연극 ‘터미널’의 이은 배우가, 야멜리아와 캣은 뮤지컬 ‘난설’의 하현지가 연기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극단의 대표이자 배우, 연출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우현주가 맡았다.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선구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메리 제인'은 그동안 맨씨어터가 소개한 작품들 중 최고의 희곡”이라고 자신하며, 신파적 서사로 눈물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애를 뛰어 넘는 ‘인간적인 연대와 삶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위트있게 풀어낼 것”이라는 연출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전 배우와 연출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메리 제인'은 가장 극단적 상황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가장 보편적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존재론적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연극 '메리 제인' 은 2019년 12월6일(금)부터 2020년 1월 19일(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마크 923 제공
2019.09.06 / 조회 6,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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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송일국·이지하, "현대인의 민낯 까발리는 통쾌함,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비슷해”
설 명절을 앞두고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본업인 연기보다 예능을 통해 대한, 민국, 만세 아빠로 더 유명해진 송일국과 지난해 연극 ‘미저리’에 출연 후 1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이지하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송일국과 이지하가 함께 출연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도 정리하면 그런 이야기다. 맛깔난 텍스트와 시니컬한 코믹함이 매력적인 이 작품은 지난 공연에서 우아하고 품격 있는 부모들의 망가지는 모습과 한없이 유치한 어른들의 민낯을 통쾌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송일국과 이지하는 ‘대학살의 신’에서 극중 남경주, 최정원의 아들에게 ‘맞은’ 소년의 아빠 미셸과 엄마 베로니끄로 분해 다시 한번 찰떡 호흡을 자랑할 예정이다. 인터뷰 내내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장난으로 아내 이지하를 웃게 만들던 송일국과 칭찬과 격려로 남편 송일국의 기를 팍팍 살려주는 이지하와의 만남을 전한다.
송일국 “프랑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
이지하 “2019년은 ‘대학살의 신’과 새롭게 시작 하고파”
Q 두 분 모두 연극 ‘대학살의 신’을 통해서 1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송일국: 2017년에 이 작품 끝내고서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에 가서 1년 3개월 지내다 지난해 12월에 들어왔어요. 아내가 법관 해외 연수를 프랑스에서 받느라 저도 아들들과 같이 프랑스로 넘어갔죠. 그동안 제일 많이 한 게 집 청소와 세쌍둥이들 관리였어요. (웃음)
이지하: 저는 작년에 연극 ‘미저리’를 끝내고 드라마도 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봤던 한 해였어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서, 지금 아홉수야, 아홉수라 그래. 지나가면 괜찮을 거야 그러면서 마음을 다독였어요. 올해는 ‘대학살의 신’과 함께 시작하니까 뭔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일국 씨가 그동안 프랑스에 가서 지냈다고 해서 부럽기만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더라고요. 인생에서 사실 그런 기회를 얻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송일국: 맞아요. 흔치 않은 경험이죠. 저는 원래 미대에 가려고 했기 때문에 평소에도 그림을 좋아해요.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제일 좋았던 게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베르샤유 궁전을 가서 원 없이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거예요. 그림 보면서 처음으로 울어 보기도 했고요. 우리 작품 배경으로 나오는 공원, 꽃 시장에 가서 사진도 찍어오고요. 이번 시즌 공연 프로그램 북에 제가 찍은 사진을 제공하기로 했어요.
지난 시즌 첫 공의 기억 잊을 수 없어
이번 공연도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파
Q. ‘대학살의 신’이 지난 시즌 관객 반응이 참 좋았어요.
이지하: 첫날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다들 어리둥절했어요.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이 쉼 없이 웃는 거예요. 작품의 텍스트 자체도 재미있어서 어느 정도 관객들의 반응을 예상하긴 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거랑 관객들이 반응이 완전히 다른 거예요.
송일국: 저는 첫 공연 날 관객들의 반응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연기하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날은 첫날이기도 하고 일부러 웃기려고도 안 하고 연습한 대로만 했거든요. 그래서 관객들이 더 많이 웃은 것 같아요. 그런데 공연을 하면 할수록 저희도 관객들을 더 웃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이지하: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보고 너무 좋아해 주니까요. 배우들은 거기에 부응하고 싶어 했죠.
송일국: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러니까 관객들이 잘 안 웃더라고요. 웃긴 웃는데 웃음의 종류가 처음에는 빵빵빵 이어졌다면 나중에는 빵 쉬고 빵 쉬고 그렇게 웃더라고요. (웃음)
Q 이번에 다시 만난 ‘대학살의 신’에서 새롭게 보이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요?
송일국: 저희 작품 후반부로 가다 보면 부부싸움하는 장면이 있어요. 저번 공연에는 아무 느낌 없이 했는데 프랑스에서 살다 오고 나니까 이 부분만큼은 리얼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웃음) 제 아내랑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존대하고 지내는데요. 프랑스 오기 전에는 소리치며 싸울 일이 거의 없고 실제로 싸우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프랑스 가서 함께 지내다 보니까 십 년 동안 못 싸운 것 다 싸운 것 같아요. 매일 얼굴 보고 사니까 정말 지지고 볶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와서 작품 연습하는데 이 부분의 텍스트가 이젠 다르게 다가오는 거예요. (웃음)
이지하: 이제 드디어 메소드 연기가 되는 거야. (웃음)
저는 이번에 연습 들어가기 전에 대본을 보는데. 베로니끄가 “혼돈과 균형이죠”라고 하는 대사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그 대사가 대단한 의미가 있거나 하는 건 아닌데 인간 이지하로서 많이 공감이 되는 말이었어요. 다들 제 나이쯤 되면 깨닫는 게 생긴다고 하는데 전 하나도 모르는 것 같고, 그런 혼돈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연기의 합의 비결
매일 매일 챙겨 먹는 연습실 간식 때문?
Q 네 명의 배우들이 2017년 공연 당시와 동일한 캐스팅을 요구하셨다고 들었어요.
이지하: 우리 작품은 네 명의 배우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끊임없이 연기를 주고받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연기적인 합이 중요해요. 그걸 위해서는 인간적인 친밀함이 쌓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친밀함을 새로운 사람과 다시 만들어 간다는 게 원래 같이 사람에게 배신하는 것 같은 그런 이상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랬어요. 그런 끈끈한 유대감이 있어서 다른 분들도 원래 캐스트대로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송일국: 지하 선배, 이렇게 말 해놓고 나중에 다른 사람과 하기만 해봐요. (웃음)
Q 연기의 신들이 모이셨잖아요. 각자 분야에서 활약한 연기 경력만 합쳐도 어마어마합니다.
이지하: (최)정원 언니랑 (남)경주 선배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요. 20대들도 못 따라가는 밝고 뜨겁고 열정적인, 만개한 꽃 같은 에너지가 매일 새롭게 피어나요. 두 선배님들이나 일국 씨나 몇 십 년 간 자신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증명하고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연습하면서 많이 느껴요.
그래서 어려움 없이 앙상블을 이뤄낸 것 같아요. 작품을 하다 보면 '저 배우 때문에 연기 못하겠어' 하는 순간이 가끔씩 찾아올 때가 가끔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정말 우리 넷의 합이 최고로 좋은 것 같아요.
송일국: 우리 작품은 특별한 게 무대 전환 없이 배우들이 계속 대사를 주고받아요. 거기서 오는 묘미가 있는데 어느 순간 조금만 방심하면, 도미노처럼 무너져요. 연습할 때도 누구 한 사람 컨디션에 따라서 나머지 세 사람이 영향을 받아요.
이지하: 사실 큰 액션 없이 대사만 하는 데 쉬운 것 같지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에요.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잘 된 것은 다 같이 잘 된 거고요. 안 되면 다 안된 거예요. 그만큼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에요. 2인 1각 달리기처럼 넷이 모두 한 호흡으로 끝까지 가야 해요. (플디: 네 분 연기의 합의 비결은 뭘까요?)
송일국: 간식의 힘?
이지하: 맞아요. 일국 씨가 간식 요정이에요. 매일 귤 한 박스를 가져와요. 왜 이 많은 걸 매일 사오냐고 하면서도 우리는 또 그걸 매번 다 먹어요. 우리 넷의 호흡의 비결은 일국 씨가 매일 제공하는 간식 덕분 아닐까요? (웃음)
“연극 ’대학살의 신’ 현대인의 민낯을
끝까지 까발리는 통쾌함,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비슷해”
Q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대한민국 상위 1%라는 상류층 사람들의 민낯이 까발려지는 싸움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요. ‘대학살의 신’도 부부들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면서 통쾌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이지하: 저도 드라마 애청자로서 재미있게 봤는데요. 사실 현실에서는 연극처럼 다 까발리지 않기 때문에 연극만큼 끝까지 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어요. 그러나 누구나 겉모습과는 다른 면도 가지고 있잖아요.
우리 작품에서 네 명 모두 갈 때까지 가니까 관객들이 대리 만족을 하는 것 같아요. 배우들도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요. 관객들이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면서 마음껏 비웃고 웃다가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오면 씁쓸한 느낌이 들죠. 드라마 ‘스카이 캐슬’도 제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물 불 안 가리는 상류층들의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우리 연극이나 ‘스카이 캐슬’이 인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거기서 오는 통쾌함이 닮은 것 같아요.
송일국: 며칠 전에 연습하다가 연습을 중단했어요. 대한이가 유치원에서 눈가가 찢었다고 연락이 와서요. 그래서 다른 애가 대한이한테 그랬으면 정말 ‘대학살의 신’처럼 갈 뻔했는데, 다행히 우리 애들끼리 그랬더라고요. (웃음)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극중 부부의 상황의 많이 공감돼요. 3월에 세쌍둥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점점 이런 상황들이 생길 확률이 많아질 것 같아요.
친근함이 무기 송일국
연기의 맛을 느끼고, 이번 공연에서 접신?!
Q 두 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번 공연이 더 기대가 돼요.
이지하: 이번에 일국 씨를 굉장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국 씨는 친근함이 굉장한 무기잖아요. 자신의 매력을 배역에 녹여내서 무대에서 절묘하게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송일국: 결국 지하 선배가 중심을 잡아주니까요. 잘 굴러가는 것 같아요. 항상 제가 옆으로 새려고 하면 지적하고 바로잡아줘요. 연출님이 뭔가 이야기도 해도 돌려 말하면 제가 그걸 이해 못 할 때가 있는데 그걸 다 통역해주더라고요. 이번에도 무대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베로니끄를 기대해주세요.
이지하: 제가 아무래도 혼자 연극배우이다 보니까 책임감을 느끼나 봐요. 물론 다 강점이 있는 배우들이고 그 강점과 캐릭터가 어우러져서 관객에게 어필될 거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아요. 그리고 지금은 그런 책임감을 저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제작진도 느끼고 있고요.
지난 공연에서 일국 씨를 보면서 ‘무대에 서는 맛을 느꼈다’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배우가 무대에 서는 맛을 알게 되면 굉장히 용감해지거든요. 제가 보기에 이번 공연에서 일국 씨가 굉장히 용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좀 걱정도 돼요. 어디로 튈지 몰라서. 일국씨가 이번 공연에서 접신할 것 같아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질 테니 관객 분들 꼭 공연 보러 와주세요. (웃음)
송일국: 안 그래도 요즘 연습하다 '접신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꼭 그러고 나면 꼭 연출님이 지적을 하지만 미셸답게 꿋꿋하게 에너지 있게 하려고요. (웃음)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02.13 / 조회 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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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 2019년 2월 개막…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 다시 돌아온다!
2017년 객석점유율 96% 기록을 남긴 연극 '대학살의 신'이 2019년 2월 다시 돌아온다.
2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으로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랭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대학살의 신'이라는 희랍비극을 연상시키는 다소 살벌한 제목이지만 철저히 치고 받는 대사만으로 다양한 갈등의 변주를 드러내는 유쾌하면서도 히스테릭한 블랙 코미디로, 2009년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지난 공연에 이어 남경주와 최정원은 때린 소년의 부모 알랭과 아네뜨로 분하며, 이지와 송일국은 맞은 소년의 부모 미셸과 베로니끄로 나선다. 개성과 실력으로 중무장한 4명의 배우는 교양이라는 가면 안에 가려져 있던 우리 모두의 민낯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까발리며 우아하고 품격 있게 망가진 모습을 선보인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내년 2월 16일부터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8.12.06 / 조회 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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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멜로·유머…김상중·김승우·이건명 '미저리' 3色 대결
영화 제작된 스티븐 킹 동명 소설 원작
길해연·이지하·고수희와 함께 무대 올라
황인뢰 연출 "멜로적인 요소에 초점 맞춰"배우 김상중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이 연극 무대에서 서로 다른 색깔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세 사람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다.‘미저리’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대표작이다. 1990년 캐시 베이츠 주연의 스릴러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브루스 윌리스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브로드웨이에서 무대화됐다.이번 국내 초연은 연극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배우 김상중과 김승우, 뮤지컬에서 주로 활동해온 이건명이 주인공 폴 웰든 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세 배우는 길해연·이지하·고수희 등 연극계의 내로라 하는 여자 배우들과 함께 페어를 이뤄 열연하고 있다.최근 같은 공연장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마을 보안관 버스트 역을 맡은 배우 고인배는 세 배우가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색깔을 ‘파워풀’ ‘멜로’ ‘유머’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고인배는 “김상중-길해연 커플은 원작 특유의 파워풀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김승우-이지하 커플은 연출가 황인뢰가 의도한 멜로가 돋보인다. 이건명-고수희는 귀엽고 유머러스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 페어를 볼 때마다 매번 전혀 다른 공연을 보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들 배우들은 3월 중순부터 페어 구분 없이 공연할 예정이다. 고인배는 “(배우들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3번 이상 공연을 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중은 1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그는 “2000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을 한 뒤 18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무대에 올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원작영화와는 또 다른 묘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김승우는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김승우는 “그동안 부족한 연기력이 들통날까봐 연극 무대를 피했다”며 “TV 데뷔작을 함께 한 황인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출연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의 재미를 느끼며 무대에 서고 있다”며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받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미저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에서 보여준 캐시 베이츠의 무시무시한 캐릭터다. 길해연·이지하·고수희는 원작영화 속 캐시 베이츠의 강렬한 캐릭터가 가장 큰 부담이라고 털어놨다.길해연은 “애니를 외로움의 끝에 선 인물로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하는 “사랑에서 광기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고수희는 “나는 캐시 베이츠와 싱크로율이 높아서 캐시 베이츠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드라마 ‘궁’ ‘돌아온 일지매’ ‘장난스런 키스’ 등을 감독한 드라마 PD 출신 황인뢰가 연출한다. 황 연출은 “원작과 달리 연극은 사랑을 잘 모르는 여자가 보여주는 서툰 사랑의 애틋함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멜로적인 요소를 염두에 두고 보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배우 김승우가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배우 이건명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한 장면(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16 / 조회 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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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 출연 연극 ‘미저리’ 9일 초연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배우 김상중 김승우가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가 준비를 마쳤다.브로드웨이 최초의 서스펜스 스릴러인 ‘미저리’는 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국내 초연이며 4월15일까지 공연한다.‘미저리’는 동명 소설과 영화가 원작이다. 소설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았다. 할리우드스타 블루스 윌리스가 이 작품으로 연극에 데뷔했다.배우 김상중과 김승우 이건명이 초연 ‘미저리’의 폴을 연기한다.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애니 역을 맡았다. 사라진 폴의 행족을 쫓는 버스터 역에 고인배다.‘미저리’는 9일부터 11일까지 30%를 할인하는 프리뷰 이벤트를 연다. 이후 25일까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을 인증하는 관객들에게 특별 30% 할인을 제공한다. 16일 오후 2시에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연 전막 생중계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7 / 조회 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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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속 감금된 소설가, 그 사연은
연극 '미저리' 메인 포스터 공개
김상중·김승우·이건명 표정 담아
스티븐 킹 소설 원작 내달 9일 개막연극 ‘미저리’ 메인 포스터(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미저리’가 세 배우의 작품 속 캐릭터를 담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공개된 포스터는 세 배우의 표정을 집중해서 담았다. 깨진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표정으로 감금된 상황 속에서 탈출하려는 주인공의 불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세 배우는 각기 다른 표정으로 포스터를 촬영했다. 김상중은 입가에 지은 미소로 유명 소설가의 품위를 지키면서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김승우는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주인공의 감금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이건명은 지친 눈으로 깨진 유리를 통해 정면을 바라보며 주인공의 심정 고통을 담아냈다.‘미저리’는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를 무대에 옮긴 작품이다. 소설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초연했다. 당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가 됐다.애니 역에는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캐스팅됐다. 고인배는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으로 출연한다. 오는 2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11 / 조회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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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미저리' 연극으로…김상중·김승우·이건명 주연
내년 2월 국내 초연 오르는 스릴러 연극
김상중·김승우 오랜만에 무대 복귀
길해연·이지하·고수희·고인배 등 함께연극 ‘미저리’에서 폴 역을 맡은 배우 김상중(왼쪽부터), 김승우, 이건명(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김상중·김승우·이건명이 내년 2월 국내 초연에 오르는 연극 ‘미저리’에 출연한다고 제작사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가 27일 밝혔다.‘미저리’는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1991년 같은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할리우드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연극 데뷔작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김상중·김승우·이건명은 주인공인 유명 소설가 폴 역을 맡는다. 김상중은 1990년 연극 ‘햄릿’ 이후 28년에 연극 무대 복귀다. 김승우는 이번이 첫 연극으로 무대 출연은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 이후 9년 만이다. 세 사람은 살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폴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폴의 광팬인 애니 역에는 ‘천의 얼굴’로 정평이 난 길해연, 최근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출연 중인 이지하,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고수희가 캐스팅됐다. 실종된 폴의 행적을 수사하는 보안관 버스터는 배우 고인배가 맡는다.‘미저리’는 내년 2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오는 28일부터 인터파크,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뷰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 2월 9일부터 11일까지의 공연에 한해 프리뷰 할인 30%를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7 / 조회 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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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일국, 연극 ‘대학살의 신’ 성공적 마무리
배우 송일국이 연극 ‘대학살의 신’ 마지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배우 송일국은 지난 23일 ‘대학살의 신’ 마지막 공연까지 캐릭터 씽크로율 100%의 열연을 펼쳤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 이후 연극과 뮤지컬에도 도전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번 연극은 기존의 선 굵은 이미지를 벗고 코미디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송일국은 “이번 공연을 하면서 매일 매일 설렜다. ‘대학살의 신’은 배우 송일국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 이제 제 이름 앞에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아쉽다. 정말 많은 걸 가르쳐주시고 성장하게 해주신 선배님들, 매 공연 즐겁게 관람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송일국은 공연 초기 “진짜 제 모습에 닿아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배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까지 완벽한 앙상블로 호평받았다. 공연은 지난 6월 24일 개막 후 총 35회의 공연을 마치고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송일국은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공처가이자, 중립을 지키는 평화주의자 미셸 역을 맡았다.송일국은 잠시 휴식기를 갖고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사진제공_신시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7.25 / 조회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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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부부'로 입맞춤…춤·노래 대신 오로지 연기
연극 '대학살의 신' 남경주·최정원
90분간 연기로만 승부하는 작품
폭넓은 캐릭터 변화 위해 맹연습
"웃으며 본 뒤 많은 것 생각하길"배우 남경주(오른쪽), 최정원은 1989년 '아가씨와 건달들'을 시작으로 수많은 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 함께 출연 중인 두 사람은 "연극은 뮤지컬과 달리 공연이 끝나도 감정의 앙금이 남는다"면서 "연극만의 페이소스를 느끼며 연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둘이서 같이 연기하면 아무래도 편해요.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췄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좀 이상해요. 연기하다 이쯤 되면 노래가 나와야 하는데 안 그렇거든요(웃음).”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53)·최정원(48)이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뮤지컬계의 최불암·김혜자’로 불릴 정도로 소문난 콤비다. 1989년 최정원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할 때 남경주를 만났다. 이번 만남은 특별하다.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연극 ‘대학살의 신’(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부부인 알랭·아네뜨 역을 각각 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오랜만의 연극이라 뮤지컬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소극장에서 관객과 보다 가깝게 만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힘들지만 ‘힐링’ 얻은 연극 무대두 사람은 올해 초 뮤지컬 ‘오! 캐롤’을 함께하는 동안 연극 출연 제안을 받았다. 남경주는 2010년 ‘레인맨’ 이후 7년 만의 연극이다. 대본도 받지 않고 연극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남경주는 “연극은 하루 종일 대본을 들여다보며 캐릭터를 탐구하면서 막힌 부분이 풀릴 때 희열을 느낀다”면서 “오랜만의 연극으로 ‘힐링’을 얻었다”고 말했다.최정원은 ‘대학살의 신’을 꼭 한 번 출연해보고 싶은 연극으로 꼽았다. 2011년 초연을 본 뒤 4명의 배우가 만드는 연극적인 작품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2011년 ‘피아프’ 이후 6년 만이다. 최정원은 “무대 전환 없이 연기로만 승부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두 사람 모두 30년 남짓 연기를 해왔다. 이번 작품은 유난히 힘들었다. 최정원은 “대본을 읽을 때는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남경주도 “정원이가 웬만하면 ‘힘들다’는 말을 안 하는데 이번엔 힘들다고 하더라”라면서 “나 역시 캐릭터가 잘 풀리지 않아 힘든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그 이유는 이번 작품이 폭넓은 연기를 요구해서다. 알랭과 아네뜨는 또 다른 부부인 미셸(송일국 분)·베로니끄(이지하 분)와의 신경전 속에서 숨겨둔 속물근성을 낱낱이 드러낸다. 공연 시간 90분 동안 등·퇴장도 거의 없다. 오롯이 연기만으로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아네뜨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초반에는 우아하게 등장했다 말미에는 고상함과 거리가 먼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최정원은 “아네뜨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느낌”이라고 털어놨다.알랭은 처음부터 은근하게 속물 근성을 보여준다. 남경주는 “내게도 알랭 같은 모습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진짜로 있어서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다”며 웃었다. 그는 “작품에 등장하는 네 인물 모두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면서 “비슷한 부분을 찾아 캐릭터에 녹아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극 '대학살의 신'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돌을 쌓아 올리듯…연극 재미 느껴아이의 싸움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아이보다 더 유치한 어른의 싸움으로 막을 내린다. 두 사람은 “우리 작품은 겉으로는 교양 있는 모습을 내세우지만 알고 보면 남에게 상처를 주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자기 잣대로만 타인을 대하지 말고 서로의 다양함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여서 관객이 작품을 보고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뮤지컬 배우인 이들이 연극 무대를 계속해서 찾는 이유가 있다. 남경주는 “뮤지컬 배우는 육체적인 지구력은 있어도 정신적인 지구력은 부족할 때가 많아 연극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정원은 연극을 돌을 쌓는 작업에 비유했다. 그는 “뮤지컬과 달리 연극은 우리가 직접 돌을 날라서 쌓고 그 위에 올라가야 한다”면서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지만 잘 쌓아두면 그 성취감은 훨씬 더 크다”고 했다.뮤지컬에 대한 애정도 여전히 크다. 남경주·최정원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뮤지컬 ‘아이 러브 유’와 ‘시카고’를 각각 뽑았다. 남경주는 “‘아이 러브 유’는 다역을 맡아서 배우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고 그 무렵 결혼까지 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정원은 “‘시카고’는 노래·연기·춤 어느 하나 모자란 게 없는 작품”이라고 평했다.다음에는 언제쯤 연극을 할 생각인지 물었다. 남경주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연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도 했다. 최정원은 “지금은 당분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아예 안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최정원은 “소극장에서 연극으로 관객과 만나는 경험을 쌓다보면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꾸준하게 연기력을 쌓아서 일흔이 넘어서는 무대에서 편안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알랭과 아네뜨 역을 맡은 배우 남경주(오른쪽), 최정원이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29 / 조회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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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던진 '어른이'의 싸움…'대학살의 신' 연습 돌입
6년 만에 재공연하는 인기 연극
남경주·최정원·이지하·송일국 출연
첫 리딩부터 높은 몰입도 보여연극 ‘대학살의 신’ 연습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6년 만에 재공연을 앞둔 연극 ‘대학살의 신’이 지난 1일 연출가 김태훈과 배우 남경주·최정원·이지하·송일국이 참석한 가운데 첫 연습을 진행했다.김 연출은 “‘대학살의 신’은 인물의 심리, 부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위트 있게 담은 코미디 작품”이라며 “ 최상의 공격과 방어를 위해 교양이라는 갑옷을 벗어 던지고 맨 몸으로 진흙탕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교양 있는 척 하는 어른이들의 싸움’이 무대에서 펼쳐졌으면 한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배우들은 이날이 처음으로 함께 만나는 자리였다. 첫 대본 리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몰입도로 팽팽한 설전을 이어갔다. 연습을 마친 뒤 배우들은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인데도 합이 너무 잘 맞아 놀랐다” “좋은 시너지로 공연이 잘 나올 것 같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대학살의 신’은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신시컴퍼니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8 / 조회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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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돌아온 '대학살의 신'…남경주·송일국 호흡
6월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막
시트콥 한편 같은 폭소와 민낯 보여줘연극 ‘대학살의 신’ 출연진 단체컷(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년만에 새롭게 돌아오는 연극 ‘대학살의 신’이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지난 2010, 2011년 두 차례 공연한 작품은 90분간의 불꽃 튀는 연기, 독설과 냉소의 짜릿함, 4명의 등장인물이 최고의 웃음과 페이소스를 전달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극찬받았다.이번 ‘2017 대학살의 신’은 개성과 실력을 갖춘 명배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이 출연한다. 또 ‘레드’ ‘원스’ ‘시카고’ 등의 국내 연출로 폭넓은 역량을 발휘해 온 김태훈이 연출을 맡는다. 더불어 ‘보도지침’,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통해 한국 공연계의 블루칩이 된 작가 겸 연출 오세혁이 윤색과 드라마트루그로 의기투합한다.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통렬하게 꼬집는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다. 토니 어워즈(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올리비에 어워즈(최우수 코미디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0년 국내 초연 당시에는 대한민국 연극대상(대상, 연출상, 여우주연상)과 동아연극상(여우주연상) 등 주요 연극제 부문 상을 모두 휩쓸며 2010년 화제작으로 인정받았다.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아이의 앞니 두 개가 부러지자 두 부부가 모이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고상하게 시작했던 이들의 만남은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이어지고 결국 삿대질, 물건 던지기, 눈물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게 되는데 한 편의 시트콤을 보듯 폭소와 함께 우리 모두의 민낯을 보게 되는 수작이다.한편 이 작품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함께하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은 무대 전환, 등·퇴장 없는 90분의 공연을 오로지 연기로 채워나간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1 / 조회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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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6년 만에 앙코르…남경주·송일국 등 출연
지식인 허상 꼬집는 야스미나 레자 작품
남경주·최정원·송일국·이지하 호흡 맞춰
6월 24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뮤지컬 ‘대학살의 신’ 포스터(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진다. 두 아이의 부모들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중산층 가정답게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시작한 대화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유치한 설전으로 변질된다.교양이라는 가면 안에 가려진 사람들의 민낯을 그린 연극 ‘대학살의 신’이 6년 만에 앙코르공연을 한다.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2009년 토니 어워즈와 올리비에 어워즈 등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뮤지컬 1세대 스타인 남경주, 최정원, 스크린·브라운관·무대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송일국, 연극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 이지하가 출연한다. 이들은 각각 가해자 소년의 부모인 알렝과 아네뜨, 피해자 소년의 부모 미셸과 베로니끄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남경주는 “연극 무대가 그리웠다.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로서 연기의 깊이를 다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원은 “마음속으로 언제나 연극을 갈망하고 있었다. 꼭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송일국은 “소극장 무대에 꼭 한번 서보고 싶었다. 이번 기회로 저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지하는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리얼한 상황을 맛깔나게 표현하는 텍스트와 시니컬한 코믹함에 매료됐다.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연출가 김태훈이 연출을 맡는다. 극작가 오세혁은 윤색과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한다.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지정석 6만원, 3층 자유석 4만원. 오는 18일부터 티켓을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10 / 조회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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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부담없이 즐기는 소극장 공연 3편
'민들레 바람되어'…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
'키다리 아저씨'…10월 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늘근도둑이야기'…유니플렉스 3관서 오픈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대 일주일의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올해 추석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중소극장 공연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작품성은 물론 할인이벤트까지 더해져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슴 찡한 드라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2008년 초연 후 누적관객 20만명을 돌파한 작품.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를 통해 부부·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 전노민, 이일화, 이한위 등이 무대를 꾸민다. 9월 공연에 한해 추석맞이 최대 55%할인, 3인이상 가족 관객이라면 최대 60%할인을 받을 수 있다.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02-766-6506△따뜻한 감성과 음악…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며 꿈을 향해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한다. 등장 인물의 순수한 로맨스와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서정적인 음악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9월 11일부터 18일까지 추석연휴 40% 할인이 적용된다. 오는 10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744-4033△풍자가 있는 코미디…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시사코미디의 대표 연극.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마지막 한탕을 꿈꾸며 ‘그 분’의 미술관에 잠입해 겪는 소동을 그린다. 안타까운 세태를 비틀고 부조리한 세상을 웃음으로 비판하며 차별화된 웃음을 선사한다. 매 공연마다 관객을 들었다놨다 하는 두 도둑의 만담 코미디와 애드리브는 빠질 수 없는 작품의 묘미. 배우 박철민을 비롯해 개성과 끼 넘치는 배우들이 능청스러운 무대를 만들어낸다. 9월 공연부터 최대 6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11 / 조회 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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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을 진행한다.‘함께, 그리고 먼저’ 캠페인은 다자녀, 다문화 가정과 임산부, 시니어에게 사회적 배려와 할인혜택, 예매도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4인 이상 다자녀 가정과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관람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임산부와 시니어층은 50% 할인 혜택 뿐 아니라 예매도움 서비스도 제공된다. 임산부 관객은 출입구와 가까운 통로 좌석으로 예매를 도와준다. 좌석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옆 좌석 1석을 무료로 제공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9월 18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27 / 조회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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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의 문화로 엿보는 세상] `썸`이라는 명목, 인스턴트사랑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흔히 문화는 ‘사회를 투영하는 창’이라 표현하죠. 문화에는 그 시대의 현실은 물론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전반적인 문화계 이슈는 물론 문화에 녹아내린 사회적 현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문화로 엿보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남편은 죽은 아내의 묘지를 십 수 년간 찾으며 지친 마음의 일상을 위로받는다. (사진=수현재컴퍼니)새해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6년도 벌써 반이나 지났다. 참으로 다양한 이슈가 가득했던 지난 반년이었지만, 매 달 뉴스의 한 면을 장식했던 소식은 바로 ‘최저 혼인율’이 아니었을까 싶다.2016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이 단 5.9건에 그쳤던 것.이에 박근혜 정부는 부랴부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꾸리고 비혼과 만혼의 문제로 지목된 노동개혁을 통해 출산율 제고를 촉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갈수록 혼인율이 낮아지는 것은 단순히 청년 구직난과 최저임금 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번져버린 ‘인스턴트 사랑’ 역시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남녀 사이의 ‘밀당’ 혹은 ‘간 보기’는 태초부터 존재했을 테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이 같은 행동은 어느 순간 너무나도 당연시 돼버렸다.이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어장관리’로 칭해지며, 행위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자아내기라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의 젊은이들은 ‘썸’이라는 단어로 간단명료하게 정의하며 이를 가볍게 치부해버리기 일쑤다.분명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는 ‘썸 탄 것뿐인데 뭐…’, ‘우린 쿨한 사이니까’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기에 급급한 것.또한 진중하게 서로의 관계를 생각하기보다는 ‘썸 타보고 아니면 말지’라는 식으로 사랑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역시 분명 혼인율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의 영위보다는 이혼으로 치닫는 결말을 이끌어내는데도 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지난해 이혼율이 2014년에 비해 약간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총 혼인건수가 30만 2000여건을 겨우 웃돈 시즌에 10만 9000여건의 이혼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크게 시사해야 할 부분이다.특히 혼인지속기간이 4년 이하인 경우의 이혼이 전체의 24.7%로 가장 높다는 점은, 젊은 세대들의 사랑과 결혼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김해봐야 할 대목이다.지금은 서로에게 힘들고 지쳤다 할지라도, 이들에게도 분명 뜨겁게 사랑했던 처음 모습은 존재했기 마련이다. (사진=수현재컴퍼니)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달해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이 ‘인스턴트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눈물을 적시고 있다. 다름 아닌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다.이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 회 만석에 가까운 티켓파워를 기록, 무려 네 번째 재연으로 8년간 장수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평생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까운 부부의 약 40여 년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민들레 바람되어’는, 현재 대학로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작품이 20~30대의 주요 관람 층을 감안해 젊은 세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다루기에 급급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죽은 아내의 묘지에서 십수 년간 먼저 떠나버린 그녀를 추억하는 남편의 독백과, 엇갈리는 죽은 아내의 대사는 90여분의 짧고도 긴 시간동안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일까.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의 절반 이상은 40~50대다. 다른 공연들이 젊은 커플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극 중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와 남겨진 남편의 대화는 사실 독백이나 넋두리에 더 가까운 너무나도 일방적인 대화지만, 함께하는 동안 숱한 오해 속에 살아왔던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하게 만든다.이에 극이 끝난 후 촉촉한 눈망울로 두 손을 꼭 마주잡은 채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중년 부부의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끝내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지음에도 불구하고, 결말 추측보다는 관객들의 가슴 한 구석에 진한 감동과 삶의 반성을 가득 채워주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인스턴트 사랑이 팽배하고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나도 쉬운 지금 이 시대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첫 느낌과 설렘을 기억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9 / 조회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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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부로 만난 전노민·이일화 "파트너 복이 많네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서 부부 연기
이일화 "전노민 만나 연습 내내 행복"
전노민 "소녀 같아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9월 18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파트너 복이 많은 편인데 전노민과 처음 부부로 만나 연습 내내 행복했다.”(이일화)“이번 공연을 하면서 이일화를 처음 봤는데 너무 소녀 같아서 함부로 말을 못 놓겠더라. 하하.”(전노민)배우 전노민(50)과 이일화(45)가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다. 오는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앙코르공연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를 통해서다. 전노민은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간직한 ‘남편(안중기)’ 역을, 이일화는 젊은 모습을 간직한 채 남편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아내(오지영)’ 역을 맡았다. 7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일화는 “‘응답하라’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연극을 선택했다”며 “죽은 영혼을 연기하면서 ‘다시 태어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전노민은 “조재현에게 제대로 코가 꿰었다”며 “시작해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연극이다. 매번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민들레 바람되어’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 부부·부모라면 한번쯤 느껴봤을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2008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했고, 이후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했다. 창작 연극으로는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수희 연출은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아내의 독백 장면이 많이 추가됐다”며 “배경도 잔디만 있는게 아니라 하얀 무대를 깔아서 아내의 공간으로 변화를 줬다”고 이전 공연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남편 역에 전노민·김민상·김영필, 아내 역에 이지하·이일화·권진, 노인 역에 이한위·김상규, 노부인 역에 황영희·이지현·강말금이 출연한다. 30대부터 70대까지의 변화를 소화하는 역대 남편 역으로는 조재현, 정보석, 안내상, 정웅인 등 실력파 배우들이 거쳐갔다. 초연부터 함께한 이한위는 “같은 역이지만 하면할수록 매번 다른 느낌을 받는다”며 “관객 역시 계절이나 배우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한 장면(사진=수현재컴퍼니).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사진=수현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10 / 조회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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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연극무대 이한위 "조재현이라서 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서 노익 역 컴백
제작사 대표인 절친 조재현과 '의기투합'
매번 딱 맞는 역할 제안하니 거부 못해
노인 연기하며 사람 소중함 알게 돼
또 오해영 제2전성기 "명품 수식 어색해"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탄탄한 내공의 명품조연이 꼭 등장한다. 배우 이한위도 여기에 속한다. 요즘 뜬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 아버지로 활약중인 그는 드라마 첫 대면식에서 “생각보다 체격이 있다”는 작가의 말에 식음전폐하고 7㎏을 뺀 33년의 내공을 가진 배우. 그는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대사가 없는 침묵하는 인물이다. 표정만으로 감정상태를 전달해야 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작품”이라면서 “실제 아버지 같다는 드라마 팬들의 말에 감개무량하다”고 웃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명품조연? 명품이란 수식은 좀 거시기한데. 들을 때마다 뜨끔하다. 허허허.”최근 TV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촌철살인 감초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한위(55)가 연극무대에 선다. 2014년 ‘월남스키부대’ ‘민들레 바람되어’에 출연한 이후 2년 만이다. 이한위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제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7월 1일~9월 18일 수현재씨어터) 앙코르공연에 노인 역으로 돌아온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연극열전 시리즈로 처음 선보였다. 초연 때부터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하며 누적 관객 20만명을 동원한 수작이다. 민들레꽃이 핀 무덤가를 무대로 살아 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설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원년 멤버 이한위는 뒤늦게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는 바람둥이 남편 역할을 배우 김상규와 번갈아 맡는다. 극 중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매 공연마다 함께해왔다. 영화·드라마·연극까지 종횡무진 이한위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데뷔도 어렵지만 생존하기 힘든 게 이 바닥”이라며 “진짜 프로는 길게 간다. 이 바닥에서 30여년 버텼으니 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이한위는 꾸준히 연극무대에 서는 이유로 “순전히 조재현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이 노인 역할 데뷔작이기도 하다”고 농을 던지며 “사실 생활이 불투명한 직업이다. 약속을 어길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규칙적으로 불규칙하게 살아온 셈이다. 그럼에도 연극무대에 서는 것은 조재현에 대한 믿음”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1998년 50%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서 만난 뒤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소문난 절친이다. “캐릭터도 맞아야 하고, 함께하는 배우와의 작업도 중요한데 조재현은 그런 면에서 똑똑하고 좋은 제작자이다. 내가 적역이라 느낄 만큼 캐스팅에도 능하다. 내게 역할을 제안한 이유가 꼭 있더라. 먼 곳을 꿰뚫어 볼 줄 안다. 어려운 시간을 쪼개 조재현의 작품에 참여하는 이유다.” 1983년 KBS 1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연기인생만 33년차다. 초·중·고교 시절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려고 반장·연극동아리에 나선 것이 천직이 됐다. “탤런트에 합격한 당시에는 배우란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느꼈다. 직업으로 삼았을 뿐 배우는 아닌 것 같았다. 30여년이 지난 이제야 배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꾸준한 연기인생의 비결을 묻자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를 뽑아준 감독과 작가가 원하는 톤의 연기를 한다. 비위를 맞춘다는 얘기가 아니다. 분명히 나를 그 캐릭터에 캐스팅한 이유가 있을 거다. 작가와 감독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극중 역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편이다. 조연은 조연다워야 한다”면서 명품이란 수식에는 손사래를 쳤다. ‘민들레 바람되어’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드라마 막바지 촬영 중이라 병행하며 연습하고 있다”면서도 “전노민·이일화를 비롯해 대학로 베테랑 배우가 출연한다.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연극을 오래 하면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걸 왜 몰랐나 반성하게 됐다. 행복하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에 따라 작품을 느끼는 바도 다르다. 10번씩은 꼭 봐달라. 하하.” 드라마 ‘추노’에서 오포교 역을 맡아 명품 조연 연기를 펼친 이한위. 오른쪽은 7월1일 개막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프로필 이미지(사진=이데일리DB·수현재컴퍼니).남다른 패션 센스를 가진 배우 이한위가 이날 인터뷰에도 흰 셔츠와 흰 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화려한 패션 센스를 뽐냈다(사진=방인권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7 / 조회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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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전노민·이일화 포스터 공개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포스터와 설정컷이 공개됐다.전노민과 이일화는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컴백한다. 관계자는 “두 배우는 전생에 부부가 아니었을까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환상의 케미를 보였다”고 전했다.포스터 속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라는 문구는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노민은 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계속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로 분한다. 이일화는 관객의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역을 맡았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7월 1일 오픈한다.사진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0 / 조회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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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민·이일화 부부로…'민들레 바람되어' 내달 1일 개막
7월1일 수현재씨어터서 막 올라
2008년 초연후 누적관객 20만명
감초연기달인 이한위 등도 출연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에서 남편 안중기 역을 맡은 전노민(왼쪽)과 오지영 역의 이일화(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전노민과 이일화 주연의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6년 만에 무대로 컴백하는 전노민, 이일화는 작품에서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다.공개된 포스터에서 두 사람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선남선녀 연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사랑하는 이와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린다.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낸다.아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계속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로 분할 전노민은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차갑고 이성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 된 이일화도 수채화 같은 한 여자의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수작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되었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2년 만에 재공연되는 이번 공연에는 전노민과 이일화 외에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이 번갈아 남편과 아내를 연기한다. 또한 감초연기의 달인 이한위, 황영희와 대학로 개성파 배우 김상규, 이지현, 강말금이 노인, 노부인으로 출연한다. 오는 7월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9 / 조회 3,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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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화, 6년만에 '연극 복귀'…전노민과 부부호흡
2008년 초연후 누적관객 20만명 동원 수작
남편과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맡아
오는 7월1일 서울 수현재씨어터 무대 올라배우 이일화(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인기를 누린 배우 이일화(45)가 창작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로 6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다. 2010년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이후 첫 연극이다. 이일화는 관객 눈에는 보이지만 남편과는 소통할 수 없는 아내 ‘오지영’ 역에 캐스팅됐다. 살아있을 때 남편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그녀는 남편에 대한 연민과 애정, 남겨진 딸에 대한 강한 그리움으로 가슴 아파하는 역이다. SBS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tvN드라마 ‘기억’에서 활약한 전노민이 극중 남편 ‘안중기’로 분해 이일화와 호흡을 맞춘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한 수작이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됐으며 누적관객 20만명을 동원했다.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쥐락펴락 한다. 돌아온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7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날 1차 티켓오픈했다. 이외에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강말금이 출연하고 연출은 김수희가 맡았다. 02-766-6506.▶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7 / 조회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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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이기는 연기는 없다” <잘자요, 엄마> 염혜란
“엄마, 나 오늘 죽으려고.” 연극 는 중년의 여성 제씨가 엄마에게 자살을 예고하며 시작된다. 이후 90분 동안 이 연극은 삶의 희망을 모두 놓아버릴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인생과 그런 딸의 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된 엄마의 애달픈 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알고 보면 세상 여느 모녀와 다르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에 깊이 몰입하게 만들고, 그 몰입을 더욱 높이는 것은 무대에 선 배우들의 열연이다. 염혜란은 이 연극에서 간질과 이혼, 아들과의 불화를 겪어온 제씨를 맡아 나문희·김용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공연 전 조재현이 “괴물같은 후배”라고 소개한 바 있는 그녀는 (2012) 이후 오랜만에 오른 무대에서 조재현의 말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극이 흘러가는 동안 그녀의 얼굴에는 죽음을 결심한 자의 서늘한 결의와 피로, 엄마를 향한 짙은 정과 슬픔이 동시에 스쳐가고, 어느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경계 사이사이의 오묘한 표정은 보는 이의 시선을 조용히 사로잡는다. 그 흡입력은 화려한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지난 시간에서 나온 것일까.Q 오랜만의 연극 출연이다. 제작발표회 때 조재현 대표가 “괴물같은 후배”라고 칭찬하며 “이번엔 전작에 비해 강렬하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고 했는데. 대표님이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다(웃음). 예전에 했던 캐릭터들이 워낙 성격적으로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이었는데, 의 제씨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쉽지 않냐는 얘기를 대표님이 하셨는데, 사실은 오히려 더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서 공연 사이사이 쉬는 기간에 자꾸 했던 공연을 되돌아보게 되고, ‘이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이게 맞는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제씨라는 인물을 연기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Q 제씨가 엄마에게 자살을 예고하는 초반 장면부터가 일반적인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처음 연습하면서 제씨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했나. 나도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됐고, 공연을 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엄마를 두고 떠날 수 있을까, 꼭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차라리 말을 안 하고 가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제씨로서는 그게 그래도 가장 가슴이 덜 아픈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만약 제씨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죽었다면 엄마의 상처는 더 컸을 것이다. 유서를 남긴다 해도 그걸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나. 그건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인 거니까. 그래서 제씨는 엄마가 너무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혹은 자책하지 않도록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또 엄마의 이야기도 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말을 한 것 같다. 제씨로서는 엄마를 배려한 것이다. 배려라는 말조차 안 어울리긴 하지만. Q 그동안 창작극을 주로 했는데, 가 번역극이라서 겪은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번역극처럼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안 그래도 권총이 나오고, 우리나라의 여느 모녀작품에서는 있을 수 없는 구조로 극이 시작되기 때문에 말로써까지 관객에게 거리감을 두고 싶지 않았다. 그냥 내 이름이 제씨고, 단번에 죽을 수 있는 방법이 권총자살이라는 것 말고는 우리나라의 여느 모녀관계와 똑같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출님도 그렇게 생각해서 2008년 공연 때보다 대사를 구어체로 더 많이 바꾸셨고, 나도 그런 시도를 했다. 그런데 대사를 구어체로 고치려다 포기한 것들도 있다. 왜냐하면 제씨는 성격상 ‘엄마, 나 이건 싫어!’라고 감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씨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말하기 쉽지 않은 대사라도 내가 그걸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듣기로는 ‘누가 저렇게 말을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씨는 깊은 고민 끝에 한 말이기 때문에 그냥 친구한테 하듯 가볍게 말하는 것보다 더 진지한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Q 이 작품을 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고. 극중 제씨가 ‘나 어렸을 때는 정말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누군가였다. 볼이 통통하고 외로움도 모르고 병도 모르는 아이였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랬던 아이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많은 일들을 겪고 난 다음 변하게 된 거다. 그런 제씨를 보면서 나도 우리 엄마 생각이 나더라. 우리 엄마도 나에 대해 기대하고 예상했던 모습이 있었을 테고 아마도 내가 그 예상치에서 많이 벗어나 있을 텐데, 엄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싶고. 또 엄마가 한창 많이 아프신 적이 있었다. 정신적으로도 삶이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단계가 왔던 적이 있다. 당연히 늘 옆에 있을 것 같은 엄마, 모든 걸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엄마가 그렇게 되니까 충격적이었다. 그때 제씨가 그랬듯 처음으로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시기가 좋기만 했던 건 아니지만, 지나고 보니 의미 있는 고난이었던 것 같다. 더 늦어지기 전에, 더 나쁜 일들이 생기기 전에 그런 시간을 겪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더라. 제씨도 그 단계를 좀 더 일찍 지나올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연극을 보시는 분들도 다 그런 생각을 하실 것 같다. 그런 단계를 밟으셨거나, 앞으로 밟으실지도 모르는 분들이 와서 미리 좀 느끼고 가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Q 예전 인터뷰를 보니 아이를 낳고 나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연기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동시에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엄마가 되고 나서 무대로 돌아오니 어떤가. 처음 연습실에 왔을 땐 좀 무섭기도 했다. 여기는 일상에서와는 전혀 다른 호흡을 해야 하는 곳이니까.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는 ‘애가 왜 떼를 쓸까, 왜 내 뜻대로 안 될까’가 고민거리였는데, 여기에서는 전혀 다른 고민을 하게 되는 거다. 반대로 애를 키우면서 ‘그게 뭐가 고민이야’했던 것들도 여기서는 큰 고민이고. 마치 선로를 바꿔 끼워야 하는 느낌이랄까. ‘아, 여기가 이런 곳이었지, 일상에서와는 좀 다른 호흡을 가져야 하는 곳이었지’ 하면서 긴장감이 바짝 생기더라. 오랜만의 연극이고 쉽지 않은 역할이라서 심리적으로는 힘들지만, 배우로서는 너무 좋은 기회고 행복한 경험이다. 예전엔 실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역할을 많이 맡았다. 그래서 처음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반 농담으로 ‘제가 엄마는 아니죠?’라고 묻기도 했다(웃음). 그런데 오히려 아기를 낳고 처음 하는 작품에서 나와 나이가 똑같은, 그리고 예전과는 좀 다른 역할을 맡게 된 거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정말 좋은 작품, 좋은 역할로 다시 시작하게 돼서 감사하다. Q 임신을 하고 난 후 정말 해야 할 공연과 안 해도 될 공연을 판단하는 기준이 생겼다는 말도 했는데. 그 기준은 어떤 것인가. 그동안은 나와 맞는, 염혜란이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해왔던 것 같다. 보통 쇼핑을 가면 남들이 ‘이건 너한테 맞는 옷이야’ 하는 걸 고르지 않나. 아기를 낳기 전까지는 그렇게 익숙한 옷을 입어왔다면, 아기를 낳고 나니까 ‘입어본 옷을 굳이 또 왜 사’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건 옷장에 많이 있으니까. 이제는 나랑 좀 안 어울리더라도 새로운 옷을 사보고 싶은 거다. 왜냐하면 이제 아기 때문에 전처럼 1년 내내 연극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상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예전엔 일 년 내내 옷을 살 수 있었다면, 이제는 1년에 세 번 밖에 옷을 못 사니까 ‘가만있어보자, 그럼 무슨 옷을 살까? 늘 입던 건 말고.’ 이렇게 바뀐 거다. 아기가 있어서 그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참 감사한 일이다. 정말 급하면 입어본 옷이든 아니든 생각할 겨를이 없이 당장 입을 옷을 사야 하니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된 것 같고, 당장 연극이 아니어도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질 수 있게 됐다.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일도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니까. Q 2000년에 데뷔해 이제 16년차 배우다. 여배우들은 나이가 들수록 무대에 남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꾸준히 연기를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처음 연우무대에 들어가 활동했을 때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 같다. 내 얼굴이 틈새시장이다(웃음). 당시 다른 여배우들이 다들 예쁘고 날씬했다. 말하자면 주인공감이었던 거지. 그러다 보니 엄마, 아줌마 같은 조연을 할 사람이 없었다. 그 때 내가 신입단원으로 들어갔는데, 아줌마 역할을 하게 생겼으니 여러 기회가 빨리 주어졌다. 운이 좋았다. 만약 내가 예쁜 여배우였다면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결혼하고 나면 아가씨 역할도 하기 어렵고, 예쁜 아줌마 역할은 적고, 여자 캐릭터가 워낙 다양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나는 다행히 예쁜 여배우로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나이 드는 것이 크게 고민이 되지 않았다. 내가 원한 건 아니지만 축복이었다(웃음). 그러다 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아이를 갖게 되어 쉴 수 있었고, 그 후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된 거다. Q 대학에서 국문학과를 전공했는데, 혹시 글을 쓰는데도 관심이 있었나. 글쓰기보다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국어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국문과를 갔고, 졸업 후에 선생님이 되려고 잠깐 공부를 했다. 근데 공부가 너무 하기 싫더라. 왜 이런 공부까지 해야 되지, 싶은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국어선생님과 연극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연극을 하기로 한 거다. Q 나중에 연기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도 있나. 사실 지금도 누구를 봐주고 있다.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근데 가르칠 때마다 이건 할 짓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는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완성된 연기, 완성된 배우라는 건 없지 않나. 어떤 작품에 맞춰서 완성된 연기를 할 수는 있겠지만, 배우 자체가 완벽해질 수는 없다. 그런 불완전한 존재로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심적으로 힘들더라. 그리고 그 사람이 내 공연을 보러 왔다고 생각해 봐라. ‘당신 나한테 그렇게 가르치더니 전혀 아닌데?’할 수도 있고(웃음). 나도 내 연기를 객관적으로 모니터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너무 친한데다 같은 ‘선수’들이라 ‘저렇게 하는 게 원래 염혜란 스타일이야’하면서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 기획팀의 경우에도 공연 전체를 위해 해야 될 일이 있다 보니 그런 말은 아낀다. 그러다 보니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사람이 없는 거다. ‘여기선 그런 걸 보여주는 게 독이 돼요, 이럴 땐 사투리가 안 나와야 합니다’라고 나를 정확히 보고 말해줄 사람이 정말 필요하다. 외국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 메릴 스트립 같은 경우엔 영화를 하나 할 때 다섯 명의 액팅 코치가 연기를 봐준다고 하더라. 워낙 잘 하는 배우지만, 괜히 잘 한 게 아니었다(웃음). Q 좋은 연기란 어떤 것일까. 10년, 16년 전과 바뀌지 않은 생각이 있다. 진심을 이기는 연기는 없다는 것이다. 신입단원이었을 때 이렇게 이야기해준 선배님이 있다. ‘앞으로 너희의 테크닉은 갈수록 늘 거야. 어떻게 하면 슬프게 보이는지, 어떻게 하면 고통스러워 보이는지에 대한 테크닉은 늘어날 거야. 그렇지만 진심은 놓치지 말아야 해’라고. 너무 소중한 가르침이었고, 그걸 따르려고 노력해왔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의 단점들이 보이면서 그걸 상쇄할 수 있는 테크닉을 추구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진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결국 진심이더라. 어떤 배우가 남이 써준 말이 아닌 자기의 말을 하고 있을 때, 진심을 품고 있을 때 나도 그런 배우들에게 감동을 받는다. 앞으로도 그걸 놓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앞으로 바라는 배우로서의 모습은. 나문희, 김용림 선생님을 보면서 깜짝 놀랐던 게 있다. 그렇게 오래 연기를 해오신 분들인데도 첫 공연 때 무대 위에서 긴장하시는 게 보이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런 게 무대구나,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공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 오랫동안 서는 것이 때로는 지겹기도 하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무대를 지켜내는 일이 되게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리고 연극을 오래 하신 선생님들이 새삼 달리 보이더라. 연극을 하는 배우들이 마치 다른 매체에서 도태되어 하는 수 없이 남은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이 속상할 때가 있다. 무대 연기만이 주는 깊이가 있고, 그게 좋아서 연극을 하는 것인데 역량이 안 되고 기회를 얻지 못해서 남은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속상하다. 나도 앞으로 그런 배우는 안 되고 싶다. TV나 다른 매체에 갈 수 없어서 못 가는 게 아니라, 무대만이 주는 깊이가 있어서 여기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전처럼 활발하게는 못하겠지만, 연극을 할 때 좀 더 정성껏 하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30 / 조회 1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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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뒤 찾아오는 소중한 깨달음, <잘자요, 엄마>
어느 날 저녁, 돋보기 안경을 쓰고 TV를 보며 깔깔 웃는 노모에게 부지런히 집안을 정리하던 중년의 딸이 다가와 말한다. 오늘 자살을 하겠노라고. 생의 의지를 잃어버린 딸과 그런 딸을 잡아 일으키기엔 너무 나이 든 엄마. 지난 3일 개막한 연극 는 이들이 함께 보내는 보내는 마지막 밤을 통해 진한 슬픔과 귀한 깨달음을 남긴다. 는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1987년부터 2008년까지 여러 차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7년 만에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나문희와 김용림이 엄마 델마를, 염혜란과 이지하가 자살하려는 딸 제씨를 맡았다. 지난 7일 전막공연으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나문희-염혜란과 김용림-이지하가 번갈아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쳤다. 2시간 후 자살하겠다는 갑작스런 제씨의 예고에 델마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여유 있는 농담으로 응수한다. 그러나 차분한 얼굴로 살림을 정리하고 집안 여기저기에 꼼꼼한 메모를 남겨놓는 딸을 보며 델마의 표정도 차츰 심각해진다. 그녀는 온갖 말로 딸을 달래고 윽박지르지만, 그럴수록 깨닫는 것은 ‘내 것’이라 여겼던 딸의 속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십 년 함께 살아온 엄마의 속내를 잘 모르는 것은 딸도 마찬가지다. 수십 년 가까이 살았으나 서로를 알지 못했던 엄마와 딸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깊고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델마는 간질과 이혼 등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딸이 느끼는 깊은 공허감을, 제씨는 엄마가 품은 비밀과 자책감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어버린 대화는 깊게 패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다. 만약 이 모녀가 좀 더 일찍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이들의 삶은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무수히 변화하고 이어졌을지 모른다. 제씨는 어머니의 권유대로 강아지를 기르며 생의 소박한 기쁨을 되찾았을 수도 있고, 일찍 병세가 완화되었을 수도 있다. 이 ‘만약’이라는 안타까운 가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지금 옆에 있는 소중한 가족들과 더 늦기 전에 온전히 소통해야 한다는 귀한 깨달음을 전한다. 이 연극이 남기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애써 희망을 이야기하려 해도, 때로 삶은 복원할 수 없을 만큼 아프게 일그러져버린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무대 위에서 90분간 펼쳐지는 델마와 제씨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없이 애달프고 안타까운 삶의 진실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나문희, 김용림은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로 그 진실에 다가서고 있으며, 삶에 지친 스산한 얼굴로 문득문득 서늘한 기운을 풍기는 염혜란의 모습은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는 8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09 / 조회 7,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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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림·나문희 연기 기대…연극 <잘자요, 엄마> 제작발표회
“그간 약 50편의 작품 제작에 관여했는데, 연기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겠다. 그동안 많이 봤는데도 이번 공연이 또 기대된다.” 연극 제작에 나선 배우 조재현의 말이다. 조재현이 이끄는 수현재컴퍼니는 지난 18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200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의 주역을 소개했다. 는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후 이듬해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자살하려는 딸, 그리고 그녀와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이다. 국내에서는 1987년 배우 윤여정이 번역하고 김수현 작가가 각색해 처음 무대에 올렸고, 초연멤버 김용림, 윤석화를 비롯해 나문희, 박정자, 손숙, 오지혜, 황정민 등이 거쳐가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조재현 이번 공연에서 ‘연기 보는 재미’를 십분 살려낼 배우들은 엄마 델마 역의 김용림, 나문희와 딸 제씨 역의 이지하, 염혜란이다. 연출은 등에서 섬세하고 탄탄한 무대를 만들어온 문삼화가 맡았다. 네 명의 배우와 문삼화 연출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처음 조재현의 출연 제의를 거절했더니 '언제까지 TV 드라마만 출연하실 거냐'고 하더라. 그 질문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오래 간직하고 있다가 출연을 결심했다. TV드라마 촬영이나 살림에 지쳐있다가도 무대에 서면 이상하게 에너지가 생기는 걸 보면 천상 배우 팔자인가보다.” 김용림은 오랜만에 서게 된 무대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림의 연극 출연은 약 10년 만이고, 출연은 초연 이후 28년 만이다. “딸과 엄마는 가장 가까이서 서로를 관찰하고 비판하는 사이다. 이 연극이 실제 삶에서 느끼는 모녀간의 애증과 애정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좋았다.”는 그녀는 “TV에선 한복 입은 근엄한 모습이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용림, 나문희 2008년 이 연극에 출연했던 나문희는 7년 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공연하면서 가끔씩 상대방의 소리가 잘 안 들릴 때가 있는데, 이번엔 딸의 소리가 지난번보다 더 잘 들린다.”며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전했다. 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나문희는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이 필요한 일이지만 자꾸 훈련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어느 순간 발이 땅에 붙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이어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기 힘들어서 몇 번이고 앵콜을 하고 싶다.”고 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살다 보면 부모와 자식 간에도 각자 고민이 있고 살기 힘든 순간이 온다. 정상적인 사람이 살기 쉽지 않은 요즘 이 시대에 관객 분들이 함께 공연을 보며 울고 웃고 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공연에서는 자살이라는 소재 때문에 많은 부담을 느껴 거기 매여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설정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작품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간 것 같다.”고 말한 문삼화 연출은 김용림, 나문희의 연기에 대해 “두 배우가 가진 색깔과 아우라가 너무 다르다.”며 본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문삼화, 이지하, 염혜란딸 제씨 역을 맡은 이지하와 염혜란도 각기 출연소감을 밝혔다. “여자 선배님들과 하는 2인극은 처음인데, 선배님들 표정만 봐도 바로 바로 감정이 나오는 묘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이지하는 “제씨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 반영된 인물이다. 젊은 관객들도 고통, 좌절 때문에 너무 힘들 때 공연을 보러 오시면 위로를 받고 가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현이 “연극하는 후배들 중에 ‘물건이다’ ‘괴물 같다’고 생각하는 친구 중 하나”라고 소개한 염혜란은 “극중 제씨가 엄마와 환하게 웃는 장면이 있는데, 그녀가 자살을 결심하기 전에 그런 시간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관객들도 공연을 보시고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부모님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메르스 사태와 관련, 조재현은 “상황을 지켜보고 고비가 안 지나가면 극장에 의사와 간호사를 배치해 감기 증상이나 열이 있는 관객이 있는지 진단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연은 오는 7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6.19 / 조회 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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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프랑스> "웃기네, 이 여자"
쉽다, 친근하다, 유쾌하다. 심각할 필요가 없다. 는 누가 즐겨도 부담 없는 코미디다. 인물들 간에 엇갈리는 등퇴장,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조연들의 유난스러움이 관객들의 마음을 가장 먼저 무장해제시킨다. 곧이어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이 더욱 가관이다. 허세와 공주병으로 무장했으나 자신의 남편과 바람난 비서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그녀의 모습은 미워할 수만은 없는 반전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여자는 대단히 아름답고 품위 넘치는 '미스 프랑스'였다가, 백치미가 철철 넘치는, "쓰레기야 기다려~"를 외치며 더러운 곳을 찾아가 청소하면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는 호텔 종업원이 되고, 무능력한 건달 남편을 둔 클럽 댄서가 되기도 한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깜짝 쇼. 물론 관객들은 '이 사람이 저 사람이고, 저 사람이 이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걸 다 알고 있다. 오죽하면 대사에 "1인 3역이니까 똑같이 생겼지!"라는 대사까지 나올까. 하지만 그런 변신을 통한 유쾌한 속임수가 코미디의 매력 아니겠는가. 프랑스 작품 는 이렇듯 웃음의 요소가 한데 모여있는 코미디극이다. 미스 프랑스 출신의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 플레르가 실어증에 걸리자 그녀를 대신할 여자를 찾는 한바탕 소동극으로, 미스 프랑스와 그녀의 쌍둥이 동생 사만다, 겉모습이 꼭 닮은 호텔 종업원 마르틴 등 세 가지 캐릭터를 한 명의 배우가 도맡는다. 그야말로 주인공이 멀티맨인 셈. 여기에 '언어유희'라는 또 하나의 코미디 요소가 추가된다. 문법적 의미를 지닌 문장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브로카 실어증에 걸린 플레르는 말도 안되는 단어들을 '갖다 붙이며' 대사를 이어가는데, 표면적으로는 횡설수설의 극치를 보이지만 관객들은 기가 막히게 내용을 알아듣고 배꼽을 잡는다. 이러한 대사들이 적혀 있는 대본을 받아 든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물론 한국 공연을 위해 상당부분 각색된 것이 분명하리라. 무대를 더욱 친근하게 만드는 데에는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온 배우 김성령의 힘도 더해진다. 이지하와 더블 캐스트로 주인공 여자 역을 맡아 오랜만에 연극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연극적 발성과 무대 장악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센스를 십분 살려내어 무대를 즐겁게 오고 가는 모습이다. 또한 1인 3역으로 분하는 세 명의 여자 캐릭터 모두 배우 김성령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 무엇보다 작품의 큰 미덕일 것이다. 여기에 각기 다른 개성으로 살아 숨쉬는 조연들의 활약이 가 탄탄한 코미디극으로 설 수 있는 밑받침 역할을 하고 있다. 조재현은 자신이 세운 수현재씨어터가 2, 30대 젊은 층만을 위한 곳이 아닌, 젊은이들부터 중장년층 관객까지 부담 없이 모두가 찾을 수 있는 극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었다. 그가 대표로 있는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두 번째 작품인 는 그 취지에 아주 잘 맞는 작품임이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5.29 / 조회 9,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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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생긴 세 명의 여자가 한 장소에 모인다면? <미스 프랑스> 개막
드라마, 영화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대세 여배우 김성령의 6년만의 연극 복귀작 가 무대에 올랐다. 는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두 번째 작품으로, 개관작이었던 을 선보인 황재헌 연출이 이번에도 각색과 연출을 맡아 원작의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 라인을 살리며 한국 관객의 코드에 맞춘 무대를 선보였다. 조재현 대표는 “는 경쾌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라 수현재컴퍼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선택했다. 오늘 촬영으로 문경에 내려가야 하지만 특별히 시간을 내서 참석했다. 어제 첫 공연도 보고, 오늘도 봤는데 정말 재미있다”고 이번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는 2013년 1월 프랑스에서 초연하여 3개월간 전석 매진을 기록한 코미디 극으로 똑같이 생긴 세 명의 여자가 한 장소에 모여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지난 16일, 이 작품의 제작진은 극중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김성령, 이지하 등 의 출연배우들은 똑같이 생긴 세 여자가 각자의 이유로 호텔에 모여들게 되는 극의 초반 부분을 시연했다. 미스 프랑스 조직 위원장 플레르는 포르노 잡지에 실린 올해의 우승자의 누드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아 ‘브로카 실어증’에 걸리고, 조직위는 누드사건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기획하지만 플레르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 이때 부위원장 장과 재무담당 샤를르는 플레르와 닮은 호텔여종업원 마르틴과 플레르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를 각각 섭외한다.김성령은 아름답지만 허영심 많은 미스 프랑스 조직 위원장 플레르와 플레르와 닮아 평소에도 자주 오해를 받는 호텔 종업원 마르틴, 플레르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로 분해 각각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1인 3역이라 부담스럽지만, 그 점이 또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세 역할 모두 다르게 표현해야 된다는 점이 어렵지만 의상과 가발 등 외적인 변신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위에서 착하고 순진하지만 이해력이 조금 부족한 백치미의 소유자인 마르틴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재헌 연출은 김성령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김성령의 모습은 거짓이다. (웃음)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나 차가운 모습과는 달리 인간적인 매력이 가장 큰 장점인 배우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많아 팀 안에서 막내 스태프들까지 잘 챙겨준다. 제일 의지가 많이 되는 큰누나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열심히 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령과 함께 플레르·마르틴·사만다 역에 캐스팅 된 이지하는 이날 '브로카 실어증'에 걸린 플레르 역으로 분하여 재미있는 언어유희 장면을 연기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브로카 실어증에 걸린 플레르가 하는 대사를 읽고 너무 웃겨서 리딩을 못했다. 연습이 끝나고 연출님께 화를 내기도 했다. 입에 붙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외우면서 했던 대사다. 관객들도 재미있게 봐 달라”고 부탁했다.연극은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회와 누구나 다 아는 호텔을 배경으로 배우들이 7개의 출입구로 등장과 퇴장을 반복한다. 이런 독특한 구조에 대해 황재헌 연출은 “이 작품은 똑같이 생긴 세 사람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 드라마의 구조나 이야기보다는 해프닝 때문에 일어나는 등·퇴장과 장면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정된 무대에서 최대한 등·퇴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이렇게 출입구가 많은 디자인이 나왔다. 덕분에 공연을 보는 분들은 즐겁겠지만 배우들은 아직도 대사를 외우기보다 내가 어디로 들어왔다가 어디로 나가야 되는지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각색 작업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서 성격이 바로 드러날 수 있도록 쉽게 접근을 하려고 했고, 원작 자체가 섹슈얼한 유머들이 많지만 고등학생들부터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정리를 했다. 또한 ‘브로카 실어증’ 같은 언어유희적인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웃음포인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1인 3역으로 활약하는 김성령, 이지하 뿐만 아니라 플레르를 짝사랑하는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장 장 역의 노진원, 재무담당 샤를르 역에 안병식, 사만다 남편 모리스 역에 김하라, 비서 알리스 역에 김보정, 호텔종업원 로익 역에 이현응 등 조연배우들도 극의 활력을 더한다. 공연은 오는 7월 13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진행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5.19 / 조회 1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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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1인 3역 기대된다, 김성령·이지하의 <미스 프랑스>
이후 6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오는 김성령, 그리고 의 이지하가 주연을 맡은 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김성령·이지하와 황재헌 연출은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기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연극 는 미스 프랑스의 조직위원장 ‘플레르’가 실어증에 걸리자 주변인물들이 그녀를 대신할 여자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첫 무대에 올라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올해 한국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김성령·이지하는 극중 플레르를 비롯해 그녀의 쌍둥이 여동생 ‘사만다’, 그리고 플레르와 닮은 호텔 종업원 ‘마르틴’ 등 1인 3역으로 분할 예정이다. 김성령이날 김성령은 오랜만의 연극 출연에 대해 “드라마를 하면서도 연극에 대한 그리움이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다. 황재헌 연출과도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루 10시간씩 연습을 하면서 코미디 장르의 어려움을 새삼스레 깨닫고 있다는 그녀는 “연극은 나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해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성령은 “요즘 제 2의 전성기가 뒤늦게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30대 후반부터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뿌려놓은 씨를 이제야 수확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성령과 함께 1인 3역을 맡게 된 이지하도 소감을 밝혔다. 처음 김성령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의아했다는 이지하는 “잘 나가는 배우가 왜 연극을 할까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만큼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연극을 하던 사람인데 이걸 못한다면 말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간 을 비롯해 등 다양한 연극 무대에서 연기해온 이지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배우로서 좀 더 편안해지고 깊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연기를 제대로 나이가 비로소 40대가 돼서 오지 않았나 싶다. 단지 연기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는 말도 전했다. (왼쪽부터) 황재헌 연출, 이지하에 이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황재헌은 주연을 맡은 두 여배우에 대해 “실제로 엉뚱한 모습이 있어 인물의 성격을 구축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는 그는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남녀관계나 상황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를 한국에 맞게 정리하려고 애썼다. 대본은 빌려왔지만 눈에 보여지는 모든 것들은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로, 원작보다 고급스럽게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황재헌 연출은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런 시국에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대상 없는 죄송스러움이 있었지만 이 슬픔과 분노를 잊지 말고 서로 할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두 배우가 얼마나 어렵게 코미디를 준비하고 있는지 꼭 말하고 싶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는 오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07 / 조회 9,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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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은 수작 다시 무대에, <과부들> <알리바이 연대기>
연극계의 주요 상을 휩쓸며 평단의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받았던 연극 두 편이 올 봄,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먼저 2012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이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작품으로, 와 함께 저항 3부작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은 칠레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 고문 등의 폭력에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이야기에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다룬다. 2012 동아연극상 작품상, 2013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등 2012년 주요 연극상을 휩쓴 바 있다. 강건하고 숭고한 희생과 저항을 표현하는 여인 쏘피아 역의 예수정,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면이 강한 대위 역의 한명구를 비롯하여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초연 배우들 대부분이 다시 참여한다. 3월 14일부터 3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초연한 는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재엽 연출이 자신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김씨 가족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인의 삶에 파고든 한국 현대사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 2013 제5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희곡상을 거머쥐었으며, 이 작품에서 주인공 김태용 역을 소화한 남명렬은 동아연극상 연기상, 2013년 제6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 수상하는 등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며 2013년 주요 연극 상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월 24일부터 5월 11일까지는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코르코르디움, 국립극단 제공
2014.03.11 / 조회 9,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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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국가를 넘은 불편한 진실, 연극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의 제47회 정기공연 연극 ‘과부들’이 3월 14일부터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세계적 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으로 칠레 군부독재 치하의 비극을 고대 그리스 서사극 형식으로 그린다. 권력으로부터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입을 빌려 신화적 상상력을 더한다.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극이면서도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는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한다. 리얼리티와 환상을 동시에 이루어내며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연극 ‘과부들’은 2012년 초연 후 2년 만에 재연된다. 초연 당시 저항과 의지의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을 바탕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이끌었다. 같은 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꼽혔다. 이번 공연은 극단 백수광부 대표 이성열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는다. 초연보다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더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예수정, 한명구, 전국향, 이지하, 김현영, 박완규, 박윤정, 김민선 등이 출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코르코르디움
2014.02.06 / 조회 8,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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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다시 잃지 않으리 내 사람, 연극 ‘이제는 애처가’
“몰랐네… 나를 이렇게 사랑했는지” 라는 한 문장으로도 곁에 있는 그 사람이 떠오른다. 열정적이었던 사랑, 시간이 흘러 무덤덤해지고 그는 일상이 돼버렸다. 항상 곁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지,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일인지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잃은 사랑은 가슴을 파고든다. ‘이제는 애처가’라는 제목은 그렇게 잃었던 사랑을 다시 찾아감을 의미한다. 낱장으로 붙어있는 스냅사진들은 추억들을 하나하나 아로새긴다. 각 커플들은 모두 다른 모양의, 색깔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후회를 하며 사랑을 다시 찾아갈까. 결혼이라는 틀의 무게가 짓누르는 사랑의 이야기는 부부들, 그리고 연인들에게 어떻게 다가설까.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이 작품은 ‘워터보이즈’, ‘뷰티풀 선데이’로 잘 알려진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희곡 ‘좋은 남편’을 번역한 작품이다. ‘나카타니 미키’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웃음과 따뜻함을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 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먼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출가 이기도는 연극 ‘뿌리 깊은 나무’, ‘한중록’, ‘파행’ 등 묵직한 작품들을 주로 연출해 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에 기반해 일상적 대화에서 묻어나오는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오히려 결혼이라는 틀 속에 갇혀 서로에게 지쳐버린 한 부부의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보여준다. 항상 곁에 있어 소중한 걸 몰랐기에 잃어버렸던 안타까운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잃지 않도록 모든 부부와 연인들에게 바치는 힐링 연극이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탄탄한 실력으로 관객을 만나 왔던 배우들의 합류로 눈길을 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바쁜 활동 중인 김응수가 ‘게이’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명호, 배성우, 이지하, 진경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연극 ‘이제는 애처가’는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의 무대에 오른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08 / 조회 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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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 집 여자’, 가정 안의 폭력과 상처를 숨기는 여자들의 반전”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매 맞는 아내’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폭력을 당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타인의 상처와 아픔은 재밌는 가십 거리로 여기는데 그치고 만다. 연극 ‘그 집 여자’는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과 권력구조, 분노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2012 창작팩토리 연극 우수작품제작지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그 집 여자’의 연출을 맡은 박혜선 연출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그 집 여자’, 현대인의 무관심을 파헤치다 - 연극 ‘그 집 여자’는 어떤 작품인가. 연극 ‘그 집 여자’는 가정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시어머니와 ‘나’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들이 당한 가정폭력을 이야기한다.- 연극 ‘그 집 여자’라는 제목과 이야기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가. ‘그 집 여자’라는 제목은 보통 사람들의 무관심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가정 폭력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볼 때 안쓰럽고 불쌍하게 여기기는 한다. 그렇지만 정작 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고 외면한다. 작품 속 시어머니와 ‘나’도 서로의 아픔을 알면서도 감춘다. 두 여자는 가정 폭력이라는 공통의 위기 속에 처해 있지만, 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숨어서 상황을 회피한다. ‘그 집 여자’라는 것은 나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그 집’이라는 것은 ‘그들의 일’이지 나와는 상관없다는 현대인의 이기심을 반영한다. 작품은 우리가 정말 외부와 소통을 하고 있는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공감하고 있는지 묻는다. - 2명의 여성배우만으로 연극이 전개된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 관건인 것 같다. 우리 작품은 사실주의 드라마 형식을 띠고 있다. 그만큼 연기적인 측면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조명이나 세트 음향들은 연기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두 배우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미묘하게 드러낸다.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을 심도 있는 연기로 표현한다.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공감과 동의를 하면서도 서로 반목하고 외면하기도 한다. - 인상 깊은 대사와 장면이 있다면. 대사 중에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부른다. ‘그 집 여자’라고. 그들은 우리들을 힐난하지만 우리에게 한 번도 손길을 내밀거나 도움의 방법들을 제시해주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현대인들은 자기 일이 아니면 타인의 상황을 외면하기 마련이다. ‘자기의 이익’, ‘자기가 처한 상황’, ‘입장의 차이’로 남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대사는 그러한 우리의 일면을 꼬집어주는 대사다. ‘가정폭력’이라는 똑같은 입장에서 다른 태도를 취하는 시어머니와 ‘나’- 시어머니와 ‘나’의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시어머니는 폭력으로 얼룩진 현실과 과거를 외면한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아닌척하고 덮어버리는 태도를 취한다. 자신이 외부 사람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칠지 걱정하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상황을 드러냈을 때 남들이 나를 ‘그 집 여자’라고 차별하지 않을까, 다르게 보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나’는 초반에는 시어머니와 똑같이 ‘가정폭력’을 직면하고 바라본다. 그렇지만 ‘나’는 점차 회피하려고 해도 변하지 않은 현실의 악순환을 깨닫는다. ‘나’는 ‘가정폭력’의 현실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여자로 변화한다. 가정 폭력에 대한 두 사람의 태도의 차이와 변화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반전을 보인다.- 두 사람을 부각하기 위한 특별한 무대연출이 있는가. 무대는 시어머니가 있는 공간과 ‘나’가 있는 공간을 거실과 부엌으로 나눈다. 거실과 부엌을 사이에 놓고 노인과 여자의 캐릭터를 부각할 것이다. 회화적인 그림들을 놓고 벽지를 통해 노인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부엌의 가전 도구에는 여자의 취향을 나타낸다. 무대 디자인에서는 색감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이 작품을 보면서 가정 폭력의 피해자인 여성을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타인의 고통과 현실을 외면하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 고부간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의 기본적인 이기심, 모성애로 인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담는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24 / 조회 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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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을 겪는 두 여인의 이야기 연극 ‘그 집 여자’
연극 ‘그 집 여자’가 2월 15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연극 ‘그 집 여자’는 작가와 연출 모두 여성이다. 이난영 작가는 ‘플라스틱 오렌지’, ‘일등급 인간’ 등을 통해 가족과 인간애 등을 이야기해왔다. 박혜선 연출은 ‘억울한 여자’, ‘아내들의 외출’, ‘가을소나타’ 등을 연출했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두 여자의 갈등을 진정성과 절제된 미학으로 표현해 낼 예정이다.이 연극은 두 명의 여배우만 출연하는 2인 극이다. 남편의 오랜 폭력에 시달린 ‘여자’와 역시 같은 길을 걸어 온 ‘시어머니’가 주인공이다. 극 중 둘은 여행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여자’에게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이야기는 점점 긴장되기 시작한다. 시어머니 역에는 박혜진, 며느리 역은 이지하가 맡았다.작품은 가정폭력을 통해 바라본 사회제도의 모순과 타인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대사 속에 나타나는 사회적 편견과 가정윤리를 통해 인간 존엄성의 한계를 들여다본다. 김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17 / 조회 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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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여인들,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 ‘과부들’
극단 백수광부의 제41회 공연 ‘과부들’이 2012년 6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HanPAC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과부들’은 HanPAC 한국공연예술센터 공공지원시리즈의 하나로 201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과부들’은 시와 소설, 희곡으로 다양하게 변주해 온 세계적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과부들’을 원작으로 한다. ‘죽음과 소녀’, ‘경계선 넘어’와 함께 저항 3부작으로 불리기도 하는 원작은 남미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연극 ‘과부들’은 마을의 여인들이 강가에 떠내려온 시체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군대가 강력하게 통제하는 가운데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실종되고 시골 마을에는 여자들만이 남아있다. 여자들은 군대에 의해 끌려가 생사를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강을 따라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시체 한 구가 떠내려오고, 군대에 의해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잃은 쏘피아는 시체가 자신의 아버지라며 소유권을 주장한다. 작품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보편적 가치와 진실의 힘을 보여준다. 70년대 칠레의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극인 동시에 모든 시대와 국가의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한다. 과거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현재의 ‘나’와 ‘나의 나라’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섬세하고 깊은 내면연기를 펼쳐온 예수정이 8년 만에 극단 백수광부와 만나 ‘과부들’의 숭고한 희생과 저항을 표현하는 여인 쏘피아를 연기한다. 배우 한명구는 현실적인 성격의 대위로 분하여 극도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여기에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 배우 27여 명이 함께 깊이 있는 서사극의 무대를 채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30 / 조회 1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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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언니한테 다 물어봐~ 화끈한 그녀들의 고민상담소
2011년이 며칠 남지 않은 12월의 끝자락. 내내 끙끙거리던 고민들을 모두 풀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해 보자! 어설픈 위로도, 판에 박힌 정답도 사절! 이 언니들과 함께라면 정곡을 팍팍 찌르는 현실적인 대안의 물고를 틀 수 있지 않을까? 연극 의 당당한 언니들 네 명과 플레이디비 가족들이 만났다. 감히 단언하건데 이보다 알차고 유익하며 화기애애 눈물 흠뻑 웃음 활짝인 팬미팅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만 가진 고민인 줄 알았지만 대한민국, 아니 현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 여자들의 속앓이가 줄줄이. 사례들 속에서 자신의 고민이 해결되는 신기한 경험, 지금부터 시작이다. 고민상담소 패널: 김여진, 이지하, 정영주, 정애연 일과 Q. 예전에 한 작가님이 이쪽 계통(예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첫째, 부양할 가족이 없어야 하고, 둘째, 뭘 먹고 뭘 입고 어디서 자는지 상관 없는 방랑자여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첫 번째는 되는데 두 번째가 안됩니다. 희곡을 계속 쓰고 싶은데 주변에선 방송작가나 잡지사로 취직을 많이 하거든요. 현실적인 직업을 택하는 건 도피일까요, 아니면 내공 쌓기에 밑거름이 될까요? 연극에 대한 나의 사랑을 믿고 당당히 실업자를 선택해야 할까요? (22세, 희곡작가 지망생 K) 김여진 : 노희경 작가님이 “호떡 장수가 호떡 굽듯 글을 써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매일매일 잘 써지든 안 써지든 그냥 쓰라는 거죠. 현실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일상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 되죠. 일단 매일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쓰세요. 그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에요. 3년이 지나면 분명히 글 쓰는 근육이 붙어 있을 거고, 그렇게 첫 작품을 내고 둘째 작품을 내고 어느 순간 글만 쓰고 먹고 살 수 있는 정도가 되면 그 때는 글만 쓰고 살아도 되요. 지금 아무것도 없고 먹고 살 것도 없는데 글만 쓰면서 뭘 어떻게 해. 정영주 : 생존을 위해서 돈을 버는 일도 내 글의 소재가 되는 거에요.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다른 하나를 가지고 가는 거에요, 흡수시키는 거죠. 경험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생활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에요. Q. 제 꿈은 상담 선생님과 연극배우입니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상담 선생님이라고만 하는데 연극배우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많아서 그 꿈을 감추는 편이에요. 어떻게 하면 좋은 연극배우가 될 수 있을까요? (연극배우를 꿈꾸는 17세 고등학생 K) 이지하 : 저도 중학교 1학년 때 연극을 보고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부끄러워서 아무한테도 말을 안 했어요. 전 별로 배우답게 보이지 않았거든요. 너무나 평범하고 남 앞에 나서 본 적도 없고. 대학교 연영과 시험을 보러 가서도 다른 지원자들은 특기가 어마어마한데 난 아무것도 없고, 내가 써 간 한 장면을 연기 했어요. 교수님들이 다 웃으셨어요. 얼마나 한심했겠어.(웃음) 그런데 마음은 있었으니까. 연극을 하고 나서도 10년 간 솔직히, 대중 앞에서 내 직업이 배우라고 말 못했어요. 스스로 인정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가졌던 것 같아요. 올해 42살인데 여전히 방랑하고 내가 진짜 배우인가, 계속 해도 될까, 고민하면서 살아요. 연극배우를 해라, 하지 마라, 두 가지 중 한가지로만 답변을 해야 한다면, 하지 않고도 적당히 견딜 수 있으면 하지 말아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이게 좀 더 낫지 않나? 이 정도의 선택이라면 전 권하고 싶지 않아요. 이거 밖에 안 보이고 이거 아니면 못 살겠고, 그런 사람이 배우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직 열 일곱 살이고, 지금 꿈이 얼마나 유지될 지 몰라요. 어떤 미래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김여진 : 저는 조금 다른데, 배우 할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대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 공연을 보러 갔는데 너무 재밌어서 끝나고 객석에 그냥 앉아 있었거든요. 관계자가 와서 집에 가라고 했는데 그냥 한 달 동안 포스터 붙여드릴게요, 했어요. 방학이었으니까 할 것도 없었고.(웃음) 대신 매일매일 두 번씩 공연을 봤어요. 한 달 되니까 대사를 다 외웠죠. 그런데 정말 배우 한 명이 펑크를 낸 거에요. 공연 시작 15분 전에 저 보고 무대에 올라가라고 했어요. 근데 만약 내가 목숨 걸고 배우가 되려고 했다면 너무 떨려서 그 무대에 못 올라갔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난 내가 못하는 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결국 그 공연을 1년 했어요. 말도 안 되는 경우이긴 한데. (웃음) 너무 좋고 재미있고, 나 하나 잘못되고 쪽팔리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던 거였죠. 이지하 : 결국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에요. 그 정도로 사로잡혀 있으면 하는 거에요. 너무 사로잡혀 있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고 결과도 생각 안 해요. 내 인생이 어떻게 끝날지 고민하고 답을 가지고 이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에요. Q.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지, 안정적인 일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공연 관련 일을 하고 싶어요. (두 개의 길 사이에 서 있는 26세 여인) 정애진 :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부모님들은 나중에 다 따라와 주시거든요. 김여진 : 현실적으로도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되요. 그런데 사실 부모님 문제가 아닐 거에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그런 거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약간 자신이 없을 때,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남을 핑계로, 부모님 때문에 안정된 직장을 택하면 반드시 나중에 부모님 원망하게 되어 있어요. 그게 굉장히 비겁한 거에요. 세상은 이렇잖아요, 부모님이 원해서, 그래서 자기 하고 싶은 거 포기한 희생자처럼 다른 길을 따라가는 거, 수동적이고 비겁하게 사는 거거든요. 내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게 무서우니까. 그럴 거 없어요. 정확하게 자기 마음을 봐야 해요. thㅏ랑 Q.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안정이 되면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해야지, 했는데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해외에서 성장하고 한국에 들어온 지 2년째인데 나이도 신경 쓰이고 이상형을 만나 연애하고 싶은데 예쁘고 날씬해야지만 가능할 것 같기도 해요. 멋진 커리어 우먼으로 도약하고도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26세 대학생 K양) 정영주 : 중요한 건 결혼과 결혼 후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는지, 내 삶에 있어서 결혼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이 있어야 되요. 주변에서 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게 부러우니 나도 가겠다는 건 내 행복을 추구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결혼을 인생의 끝에 두면 힘들어요. 인생을 열 계단으로 본다면 결혼은 다섯, 여섯 번째 쯤 되는 계단이에요. 스물 여섯 살이면 돌도 씹어먹을 나이네.(웃음) 김여진 : 연애를 많이 해요. 결혼 상대라고 생각하면 따지게 되는데, 그러지 말고 서른까지는 결혼 안 한다고 생각하고 많이 만나봐요. 그래야 정말 나한테 맞는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안목이 생겨요.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이고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되는지는 아무에게 물어보면 안돼요. 자기가 알아야 하는 거죠. 한 남자랑 6개월에서 1년 정도, 닥치는 대로 많이 만나봐요.(일동 웃음)Q. 올해도 솔로 독거인으로 마감을 하네요. 내년에는 이 생활을 청산하고 싶습니다. 왜 이 지경까지 됐을까요? 결혼 꼭 해야 할까요? 절실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위, 아래 형제자매가 모두 결혼한 30세 직장인 N씨) 정영주 : 뭘 마감이야! 할 일이 태산이고 갈 길이 구만리인데! 친구들은 자기 일 있어, 애인도 있어, 결혼도 했어, 이런 게 비교되는 거죠? 20대와 30대는 확실히 다르긴 하지. 저도 딱 서른에 결혼했는데 원래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가 되어 보리라, 유학 비용 모으고 있었는데 나한테 대쉬하는 어린 애한테 홀딱 넘어가서.(웃음) 아직도 그 꿈에 대한 미련은 있지만 무얼 기준으로 “난 불행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선택해보고 가 봐야 그 길을 아는 거지. 중요한 건 내가 하면서 제일 행복한 게 뭔지를 찾는 거에요. 아이를 낳는 문제 등이 무게감으로 와서 여자들을 짓누르기도 하는데, 그런 잣대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런 것에 대한 신경을 자신으로 가져와서 즐기는 것도 좋아요. 결혼도 하나의 과정이고 할 수 있으면 해 봐요. 분명한 건 살면서 ‘이걸 하다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절대 살지 않게 되는 게 결혼이라는 거에요. 어쨌든 잘 유지하려고 하는 거죠. 정애연 : 결혼 자체가 두렵다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고, 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을 때, 그 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너무 고민이 많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내가 처한 상황에서 하고 싶은 것의 우선순위를 매겨요. 결혼도 남자친구가 생겨야 하잖아요. 저는 결혼을 통해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즐겁게 살고 있거든요. 아이를 통해서 그전까지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굳이 결혼이 나쁘다고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지극히 평범한 걸 경험해 봐야지 다른 사람의 삶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사랑에 빠지면 남자에게 한 없이 잘해주지만, 저의 도도한 매력에 빠져 저를 좋아하게 된 사람은 부드러운 제 모습에 매력을 못 느끼는 듯 합니다. 계속 도도한 척을 해야 할까요? 일 할 때만 똑 부러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안 그런가 봐요. (신의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와 자기 사업을 운영 중인 30대 S씨) 김여진 : 막 베푸는 여자들에게 남자들이 매력을 못 느끼는 이유는, 여자들이 자기가 해 준 만큼 어떤 식으로든 바라기 때문이에요. 안 그런 것처럼 은연 중에 드러내게 되어 있어요. 그러면 상대방은 부담이 된다는 거죠. 그 전의 주체성이나 자립성은 다 버리고 남자에게 푹 빠져서 매달리고 있는 거죠. 정말 잘해주는 사람은 해 줄 때 딱 하고 싹 잊는 사람이에요. 내가 해 준 것에 대해 아무런 미련이 없어요. 근데 여자들은 안 그래, 그러기 너무 어려워. 그러니 아예 해주지 말라는 거에요. 누가 해달라고 했나?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해 준건데 요만큼이라도 고맙다는 말 바라면 상대방을 괴롭히는 거죠. 근데 제가 굉장히 남자 성격이라.(웃음) 가끔 여자들이 ‘내가 남자다, 내가 돈 벌고 내가 먹여 살릴거고, 내가 잘 해줄거다’ 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해요. 그럼 내가 주인이 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베푸는 사람이 되고, 바라는 게 없으면 되게 멋있어요. 그러면 정말 아무한테나 대쉬 할 수도 있고, 싫다고 하면 다른 사람 찾아가기도 쉽죠. 그리고 인생Q. 고정관념과 편견, 가장 깨기 어려웠던 건 어떤 것이었나요? (30대 직장인 K씨) 정영주 : 나는 부당하게도 내가 중심인 세상이 아니라 세상이 중심인 곳에서 나를 보는 고정관념, 편견과 유난히 싸워서 지내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포스터 붙이는 잘생긴 남자를 따라서 우연히 뮤지컬 오디션장에 갔었는데 (웃음) 다들 김태희 같은 거야. (웃음) 제사에는 관심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어 진짜 무모하게 도전을 한 거죠. 그런데 합격 후 오리엔테이션에 갔더니 제작사 대표님이 “너 같이 생겨서 뽑았어” 하시더라고요. 무대 위 배우가 다 36, 24, 36이면 재미없지. 내가 있어야 무대 볼륨감도 생기면서 시각적으로도 다양하고. 18년 배우 인생 동안 꾸준히 편견과 고정관념에 부딪히고 극복하고 때로는 깨지고 깨트리면서 버텼어요. 고맙게도 내가 맡을 수 있는 배역과 영역을 가져보니, 참 달콤하더라고요. 상대방들은 여전히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겠지만 최소한 내 앞에서 표현하지 못하게 만들었죠. 그런데 난 부모님이 주신 가장 완성도 높은 것이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을 수 없어요. 타인의 생각들에 내둘리다 보면 한도 끝도 없죠. Q. 세 개의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고 그 중 탈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고교생 멘토링 활동도 하고 있죠. 제가 조금 우유부단한 편이고 큰 불만은 없지만 이런 활동들을 하기에 제 성격이 가끔 힘들어요. 주변에선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단단해질 수 있을까요? 친구들 말처럼 후배들에게 군기 잡고 혼내고 싶지도 않은데요. (마음 여린 20대 대학생 S양) 이지하 : 나도 학생을 가르쳐 본 적이 없는데 똑같이 이랬어요. 나중엔 제가 막 울었어요, 얘들아, 한번 만 살려줘.(웃음) 난 선생님은 안되겠구나, 생각을 했죠. 전체적으로 리더를 하는 사람들은 기질이 좀 필요하기도 해요. 자신의 기질과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일을 하면 수월해 질 수도 있죠. 그런데 자기만의 방식대로 적응하면 되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제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려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요. 그런데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직업이고 한 여자이고,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은 너무 높고 난 못 쫓아 가겠어, 다리가 찢어질 것 같아요. 그 기준에 맞추려면 나를 기계처럼 굴려야 해요. 전 그게 벅차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려고 하고 기준을 저에게 두려고 많이 노력해요. 크게 성공은 못할지언정 (웃음) 저는 행복해요. 스스로에게 큰 불만은 없어요. 김여진 : 주변의 간섭을 신경 쓰지 않으면 되요. 주변에서 뭐라고 하면 “니가 할래?” 그러세요. 그런 사람의 특징은 자기가 책임을 안 지려고 하거든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2.30 / 조회 1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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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 쉽진 않지만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 이야기
쉽게 이야기를 꺼내긴 어렵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여자들만의 무엇. 수백 명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과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구성된, 꼭 해야만 하는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 연극 가 막을 올렸다. 미국 이브 엔슬러의 작품으로 1988년 뉴욕 초연 이후 큰 파장을 낳은 후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에서 2001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로 10년째를 맞고 있다. 과거 출연했던 연극배우 김지숙을 비롯 이경미, 예지원, 장영남, 전수경, 최정원 등에 이어 올해는 김여진, 이지하, 정영주, 정애연이 각기 3~4가지 역으로 분하며 각기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를 진행해 가는 것이 특징. 뮤지컬 배우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정영주는 “여성의 성, 자위를 다루며 남성들의 성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평소 보지라는 말이 어색하진 않았지만 공연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게 될 것 같고, 이런 자유로움을 좀 더 만끽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하기로 결정한 후 임신인 것을 알았다”는 영화배우 김여진은 “많은 여배우들이 탐내는 어렵지만 도전하고 싶은 작품”으로 를 들며, “말에 대해서 보수적인 편이라, 연극 연습을 하기 전에 이 단어를 한 번도 쓴 적이 없어 어색했다. 보지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혁명이고 의미”라고 공연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프레스콜 현장에서 어린 소녀부터 성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성기에 대한 외부의 강압적인 힘과 잘못된 이해, 그리고 그 존재와 의미를 깨닫는 상황을 강렬하게 보여준 정애연은 “이 작품을 통해 여성의 성기에서 이루어진 많은 일들을 알게 되었다”면서 “우리가 태어난 소중한 곳이 자궁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유쾌한 성담론과 수다의 형식으로 공연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유리 연출이 “특별한 상처를 가진 여인들의 이야기로 구성, 더욱 연극적인 모습으로 구성했다”는 연극 는 12월 2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계속된다. 정성화, 조정석, 조여정, 주지훈, 김무열 등 특별 게스트들의 참여도 예정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12.05 / 조회 1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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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야기로 찾아온 <과학하는 마음-숲의심연>
객석이 다 차기도 전에 시작되는 무대,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설명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익숙한 등장인물들. ‘조용한 연극’으로 대표되는 일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와 3부작을 번역, 연출한 바 있는 성기웅 연출이 선보이는 이 지난 9월 30일 첫 무대를 시작했다. 2006년부터 꾸준히 소개되어 오고 있는 히라타 오리자의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인 은 아프리카 콩고 현장의 유인원연구센터를 배경으로 인간과 다른 동물 간의 차이를 물었던 , 첨단 뇌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존재에 대해 물었던 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들의 이야기로 번안, 각색해 공연한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지명 등을 사용해 국내 관객들이 보다 재미있고, 친근하게 과학연극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이지하, 이윤재, 김태훈 등이 생명과학 연구와 관련된 가치관의 마찰, 연구센터 내에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인간’과 ‘과학’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멀지 않은 미래. 여기는 아프리카 콩코 유인원연구센터유인원 동물들로 생체실험을 할 수 있나요?그녀들의 고민은?아이가 자폐증을 앓고 있어요왜 나랑은 대화를 안해?"저 임신한 것 같습네다"공감대를 더한 연극 은 오는 10월 16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10.05 / 조회 1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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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관객의 의표를 찌르는 날카로운 작품 두 편
관객의 의표를 찌를 날카로운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은 세상의 밑바닥에서 누군가의 상승을 지탱하는 ‘지하생활자들’에 대해 말한다.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은 과학을 소재로 한다. 현대 과학이 제기하는 인간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들여다본다. 인간 삶 속의 핵심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공연 두 편을 소개한다. 우리 사회의 밑바닥을 지탱하는 사람들연극 ‘지하생활자들’10월 7일부터 10월 30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연극 ‘지하생활자들’은 사회의 바닥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은 우리나라의 전래민담 중 하나인 ‘뱀 신랑 설화’를 모티브로 창작됐다. ‘뱀 신랑 설화’는 순애보적인 여인의 여정을 그린다. 설화 속의 여인은 ‘뱀 신랑’을 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떠난다. 결국 여인은 난관을 극복하고 ‘뱀 신랑’과 함께 지상으로 돌아온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은 ‘뱀 신랑 설화’처럼 여인의 여정을 따른다. 이번 공연은 개별 막과 장이 개연성 없는 독립된 단위로 만들어졌다. 막과 장은 개별적으로 완전한 서사를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인의 여정’이라는 점에서만 공통점이 있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의 이야기 구조는 우리나라 고유의 마당놀이처럼 열린 연극 형식과 흡사하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은 인간의 ‘상승하고자 하는 욕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상승욕구는 사회, 계급, 빈부의 차를 만들지만 동시에 ‘하락’을 전제로 한다. 작품은 누군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담는다. 그러나 ‘지하생활자들’의 ‘어둠’이 아니라 ‘밝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의 무대에서 ‘밝음’은 그들 존재 자체로의 빛을 의미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대본은 11번의 공동 작업을 해왔던 ‘고연옥’, ‘김광보’가 함께한다. 이들은 작품 속에서 사회적 비판과 메시지를 던져온 창작진이다. 두 사람은 부조리와 사실주의가 얽혀 있는 독특한 작품 색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이들은 일방적인 작품이 아닌 서로 소통하고 열린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당신은 ‘과학’을 어떻게 생각하나요?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정보소극장에서 공연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은 과학 연극의 권위자인 ‘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이다. 이번 공연은 ‘히라타 오리자’의 모든 시리즈를 아우르는 생명과학 소재의 연극의 결정판이다.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에서는 유인원 연구를 둘러싼 과학적 토론을 본격화했다. 또한, 과학 담론에 그치지 않고 자본의 논리와 불평등, 민족과 인종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번 공연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에서 보이는 ‘조용한 연극’ 또는 ‘일상적 리얼리즘’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시도를 했다. 작가 특유의 동시다발적인 대화와 잦은 침묵 등에서 오는 연극적 재미를 십분 살렸다. 작품은 과학적 전문 지식보다는 과학자들의 삶을 통해 과학과 삶의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전한다. 이번 공연은 일본 원작을 한국적 상황에 맞는 번안으로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은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로 파견된 과학자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관객은 과학자들의 일상을 엿보며 첨단과학의 정보를 쉽게 받아들인다.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유인원을 인공적으로 진화시켜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히려 한다. 연구소에는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이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다. 어느 날 찾아온 심리학 전공자 ‘조기쁨’은 유인원 동물로 생체 실험을 진행하길 원한다. 그의 바람은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추구하는 연구원들에게 민감한 문제를 안겨준다. 작품은 현대 과학이 제기하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보다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 ‘삼등병’,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로 말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선보였던 ‘성기웅’이 번역과 각색, 연출을 맡았다. 그는 구어체 대사를 무대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서영화, 이윤재, 이지현, 김종태, 이화룡, 마두영, 전수지, 김태훈’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4 / 조회 9,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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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69] 2010년의 마지막 축제, 연극 ‘휘가로의 결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규모의 선물이라 할만하다. 이 거대한 내용물은 겉포장만 요란한 상투적 선물일수도 있겠다는 우려와 달리 이미 알고 있음에도 선물의 가장 큰 매력이자 절대조건인 서프라이즈!에 성공했다. 참으로 실속 있고 아기자기하며 위트로 가득하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이 연극은 제목처럼 휘가로의 결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결례가 될 만한 보마르셰 원작이 이토록 유쾌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단언컨대 배우들의 기절할만한 연기에 있다. 국내 연극계에서는 보마르셰라는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배우들, 이를테면 이영범, 김태훈, 이지하, 이항나, 이승호, 차유경 등등등. 비록 오페라의 아리아는 없을지라도 한없이 귀여워지길 마다않는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보는 재미의 무한상승선을 그린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당시 프랑스 귀족사회, 축소해 말하자면 권력의 악용을 비판하는 이 작품은 한가로운 귀족생활과 생명유지를 위해 모든 기지를 발휘해야하는 천민의 대립을 그려 프랑스 대혁명의 전주곡으로 불린다. 신랄한 사회풍자, 재치, 외설성 등으로 서민층 관객들에게 환호를 받았으나 보수적 관객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휘가로의 결혼’은 알마비바 백작의 어리석은 오만함과 그의 하인 휘가로의 기지를 축으로 진행된다. 하루 동안 정신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은 스스로 초야권을 포기했으나 하인의 아내가 될 스잔느를 탐하는, 당시 귀족의 전형으로 읽히는 알마비바 백장의 욕망에서 시작된다. 상황과 대립되는 욕망은 백작뿐 아니라 백작부인, 세르뱅, 마르세린느 등을 통해서도 표출되는데, 이 작품에서 욕망은 인물들의 성격과 직결돼 있다. 휘가로와 결혼하길 원하는 마르세린느, 아직 어린 소년인 세르뱅과 백작부인의 은밀한 정 등, 실제 이 작품이 공연될 당시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날카로운 풍자보다 진한 외설성과 관련돼 있다고 할 만큼 욕망은 주요 소재로 자리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시의 부도덕한 사회문제를 보며 무릎을 칠만한 통쾌함이나 기분이 언짢아질 불쾌함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방면에서 만연하고 있는, 이른바 막장성 불륜과 은밀한 욕망 역시 농도만큼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실험극장 50주년 기념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연극 ‘휘가로의 결혼’에서 이 시대를 사는 관객들이 가장 크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은 희극, 그 희극의 재기발랄함과 솔직함이다. 앞서 언급했듯 연극 ‘휘가로의 결혼’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연출과 배우들은 인물의 특성을 예리하게 캐치, 시원하게 표현하므로 저마다 독보적 성격의 캐릭터들을 부활시켰다. 이는 보마르셰가 탄생시킨 캐릭터의 개성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감상적이고 몽상적이나 아직 도덕에 대한 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백작부인, 꾀가 많고 반항적이지만 명랑하며 유쾌한 휘가로, 아직 소년인 만큼 열정적인 반면 충동적이기도 한 세르뱅,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즐거움으로 가득한 스잔느 등이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는 기가 막힐 희극적 조화를 이룬다. 또한 원작 그대로 살려낸 재치 있는 언어와 순발력 좋은 제스처 등은 중첩돼 터지는 어지러운 사건들이 산발되지 않고 하나의 축으로 단단하게 묶이도록 돕는다. 개구지고 천진한 듯한 표정 뒤에 숨은 희극의 영리함이 빛을 발한다. 폼생폼사 귀족들이 풍자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이 시끌벅적 요란한 한바탕 소동은, 그러나 그 누구도 매몰차게 내치지 않는다. 무대, 의상, 언어, 인물 등 연극 ‘휘가로의 결혼’은 원작에 충실했다. 상징성 짙은 의자, 리본, 발령장, 핀 등의 소품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지금도 우리를 감탄하게 하는 재치와 유머, 통찰력이 고스란히 전해질만큼 연극은 정직하면서도 진실했고, 무엇보다 관객을 존중했다. 예고된 해피엔딩이 2010년 마지막 축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더불어 극단 실험극장의 50년 역사와 그 시간만큼의 노고에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1 / 조회 1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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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54] 희곡창작과 연애성공의 고차원적 번거로움, 연극 ‘연애희곡’
우리가 보는 것은 실재이면서 허구다. 연극 ‘연애희곡’은 세 개의 층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경계를 무력화시킨다. 극본을 위해 연애를 해야만 하는 슬럼프작가, 작가의 극본 속에 등장하는 주부, 그 주부가 완성시킨 또 다른 이야기가 동시에 재현된다. 현실에 드라마를 개입시키는 시청자들처럼 이 작품은 현재 속에 작가의 이야기가 속해있는 건지, 극본 속에 일상이 내재돼 있는 건지에 대한 모호함을 반복한다. 모호함은 연극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작품은 규정된 구조 내에서 숨 가쁘게 영역을 바꾸는데, 그 숨 가쁨에 혼란이 있다. 수줍으면서도 도발적인 ‘연애’와 객관성과 주관성을 함께 구비하며 이야기 속 탐구가 살아있는 ‘희곡’이 그럴듯하게 조화됐다. 이야기는 현실이 아니며 현실은 이야기가 아니기에, 이야기를 위해서는 현실이 필요하며 현실을 견디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절실하다. 가끔은 내 옆에 평생 나타날 것 같지 않은 왕자님과의 판타스틱 러브스토리도, 엉망진창 코믹물도, 심장이 거부하는 공포물도 괜찮다. 여기 타니야마는 대신 경험하게 해주는 분야의 전문가다. 연애 한 번 못해봤으면서 멜로드라마 여왕으로 등극한 데는 누구나 예상하듯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도대체 대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현란한 눈요기, 잘빠진 스타, 아름다운 자연 등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지만 어쨌든 ‘이야기’가 있어야하기에 일명 ‘막장에 기댄 대박작가’ 타니야마는 오늘도 밤을 샌다. 그런 맥락에서 그녀가 음산한 조명 아래 더 음산한 노래를 부르며 흡사 귀신처럼 등장하는 장면은 나름 이해가 간다. 마감인데 한 자도 못썼으니 저렇게라도 해야겠지. ‘쇼’다운 쇼를 보인 후 타니야마는 순진한 방송국 프로듀서 무카이 마사야에게 묻는다. “나랑 연애할래요?” 이어 “날 사랑해 줄 거죠?” 이 간지러운 대사가 달콤하기는커녕 폭력적이고 무섭기까지 느껴지는 데는 사정이 있다. 연애경험 없으면서도 수많은 멜로드라마를 탄생시킨 작가가 작품을 위해서 경험을 필요로 하며, 이에 원고를 받기 위해 방문한 무카이 마사야에게 연애를 강요하는 것. 귀엽게 봐줄만 한 사건에 느닷없는 강도가 등장하며 연극은 가속페달을 밟는다. 납득과 이해를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사건과 상황에 몰입한다. 시공간은 변하지만 무대와 인물들은 그대로이며 그들이 스스로에게 집중할수록 관객들은 거리감을 갖게 된다. 이 정서적 공감에의 장애가 연극의 재미로 작용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 전혀 안 되고 있지만 되게 해야만 하는 숙명의 ‘연애’와 ‘희곡’이 통통볼처럼 객석 이곳저곳을 제멋대로 뛰어다니며 유쾌함을 선사한다. 연극은 곳곳에 등장하는 성적 어휘와 표현, 담론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황당하지만 묘한 설득력을 가졌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희곡 창작의 고차원적 번거로움은 연애의 탄생과 비슷하다. 결국 극본은 완성된다. 드러나지 않은 핵심을 두고 그 둘레에서만 바삐 움직이는 것 같던 느낌은 극본이 완성됨과 동시에 분명해진다. 강도가 등장하므로 정신없어진 모든 상황은 발등에 불 떨어진, 뻔뻔한, 그래서 대단한 타니야마가 극본을 완성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것이 드러나며 모든 것은 명확해진다. 연극 ‘연애희곡’은 연애극본이 연애희곡으로 변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극본이 희곡이 되는 찰나에 관계, 사랑, 일, 작품의 주제가 함축돼 있다. 희곡이 완성됐으니 이제 연애도 완성되는가. 극본은 우리의 이야기지만 결국 이야기보다 앞서는 것이 현실, 희곡은 완성되고 진짜 연애는 진행형으로 남는다. 세 개의 구조를 짧은 시간 내 이동하기 위해 표면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배우다. 말투, 제스처, 표정 등으로 층위에 알맞은 연기를 소화해야 하며 그 변화의 시간이 매우 짧기에 가장 고달픈 것도 배우다. 극에 대한 높은 해석과 집중력으로 변신에 능했던 연극 ‘연애희곡’의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05 / 조회 1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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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20] 욕망들의 충돌,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인간은 부재한 것을 욕망하며 욕망의 대상이 소유 불가능한 것일수록 방황하게 된다. 낙원을 꿈꿨던 여자 블랑쉬. “사람들이 그랬어요. 먼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탄 다음에 여섯 정거장 더 가서 Elysian Fields, 낙원에 내리라고요.” 낙원을 만나기 바랐던 블랑쉬는 낙원 대신 절대적으로 잔인한 현실에 하차하게 된다. 무대에 등장한 블랑쉬의 의상은 타 인물들과 대비되며 그녀의 의식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 과장스러우면서도 한껏 멋을 낸 그녀의 커다란 모자는 교양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 노력하나 오히려 우스꽝스러워진 블랑쉬를 나타낸다. 초라한 환경과 화려한 블랑쉬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은 불편함과 불안함을 증폭시키며 당연한 갈등을 예고한다. 차림새나 말투, 교양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블랑쉬는 아무도 없는 동생의 집에서 몰래 술을 마시는, 모순된 행동을 보인다. 술에 의지하고 과거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그녀는 극도의 불안 상태에 놓여있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듯 서서히 파멸하게 될 것이다. 이 ‘뻔한’ 고전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해야 하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연극열전3’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욕망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비뚤어진 채 존재하고 있었다. - 식상한 고전의 영리한 변화 블랑쉬의 모든 행동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그녀가 줄곧 입고 있는 흰색 의상과 수시로 반복되는 목욕, 놓지 못하는 술 등은 가리고 씻고 잊고자하는 그녀의 욕망을 보여준다. 또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어두운 밤에만 사람을 만나고 환한 전등에 갓을 씌우는 등, 그녀에게는 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다. 때문에 끊임없이 과거로의 도피를 시도한다. 농장의 상실과 남편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 이어지는 부정한 생활과 그로인한 교사직 해고 등, 이 모든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비뚤어진 욕망에서 비롯된다. 낭만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갈등은 동생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와의 마찰을 통해 극대화된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인물들의 심리적 문제나 변화, 갈등을 무대와 의상, 소품을 통해 부담 없이 표현해냈다. 일반적 예상과 달리 무대와 음악, 의상은 상당히 현대적이다. 정확한 지점을 알 수 없는 배경은 고전과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스텔라는 청바지를 입고 있으며 스탠리와 친구들은 익숙한 상표의 술을 마시고 모두들 거부감 없는 어투를 사용한다. 조명의 효과적 활용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마치 신이 바뀌는 듯 영리하게 움직였으며, 음악 역시 의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중단되면서 새로운 장면전환을 알렸다. 문삼화 연출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식상한 스토리임에도 불구, 같은 내용으로 유머와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 여유와 노련미가 있다. - 예리하게 포착된 욕망들의 충돌 고민과 탐구의 과정이 묻어난 이 작품은 연출 및 배우들의 열연에 의해 완성된다. 망가져가는 여자의 불안함과 초조함을 연기한 배종옥은 과장된 표정과 행동 속에서도 절제력을 발휘했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배종옥은 블랑쉬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성공시켰다. 감정적인 블랑쉬와 달리 이성적이며 현실적이고 활기찬 동생 스텔라를 연기한 이지하는 기쁨과 좌절, 안타까움의 다양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그녀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배우 이석준 역시 거칠고 대담하며 솔직한, 다듬어지지 않은 돌의 뜻을 담은 스탠리를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연극열전3’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블랑쉬에게 집중됐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모든 인물들을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섬세하게 어루만졌다. 스텔라와 스탠리, 미치 등 블랑쉬 주변 캐릭터들의 감정을 적절히, 그리고 치밀하게 파고듦에 따라 생생하게 살려냈다. 이 노력의 결과, 관객은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상처와 눈물, 폭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에는 블랑쉬의 욕망뿐 아니라 모든 인물들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들의 욕망들이 충돌되고, 곧 관객들의 욕망과도 충돌을 일으킨다. 글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6 / 조회 2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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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어디로 가나요?
견고한 레일 위를 달리는 세상이라는 전차 위에서, 당신은 어떤 욕망을 꿈꾸는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가 무대에 올랐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연극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배종옥과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장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블랑쉬 역으로, 승차했다. 닭가슴살과 달걀을 주식으로 한 식단을 동원한 몸 관리로 짐승남 스탠리로 변신한 이석준과 이지하도 동생 스텔라 역으로 전차에 올랐다. 국내에는 1951년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더 잘 알려진 이 작품은 미국 남부의 명문가 출신 블랑쉬 뒤보아가 농장과 저택을 잃고 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와 스탠리 부부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이라는 지역을 찾아와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담고 있다. 공연장면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낙원으로 왔어요!여기가 낙원이라니 (블랑쉬: 배종옥, 스텔라: 이지하)내가 무섭나? (스탠리: 이석준)언니한테 잘해줘, 제발 재미있는 게임이네요! 내가 좀 알려줄까요?내가 또 흥분했군요!또 다른 블랑쉬 (이승비)아기가 나올 것 같아!당신이 원하는 게 이런거지?블랑쉬 언니는 알고 있어? (유니스: 유안, 스텔라: 이지하)난 어디로 가는거죠?난 언제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배종옥 & 이승비 숨은 이야기 블랑쉬와 하얀 의상 블랑쉬는 프랑스 어로 ‘하얀 색’을 의미한다. 그녀는 줄곤 흰색 드레스를 즐겨 입는데, 흰 의상은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감출 뿐만 아니라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블랑쉬의 가면과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목욕을 좋아하는 블랑쉬 극 전반에 걸쳐 블랑쉬는 몇 번의 목욕을 한다. 그녀는 긴 목욕을 통해 깨끗한 물이 그녀를 정화시킨다고 생각한다. 블랑쉬와 술 주인 없는 여동생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찾아 마시는 블랑쉬. 흰 의상과 목욕처럼 술 또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수단이다. 블랑쉬와 방에 있는 갓을 씌운 전등 블랑쉬는 그녀가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들, 그녀의 과거,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려버리는 세월의 흔적이 밝은 전등 아래서는 여과 없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스텔라의 아파트에서 재회하는 첫 장면에서 블랑쉬는 “불 좀 꺼줘! 제발 불 좀 끄라구!” 하고 외친다. 자신의 방에 있는 전구에도 커다란 갓을 씌우고 극이 전개 되는 동안 계속 밝은 불빛을 피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든 과거가 폭로되고 마지막으로 미치의 진실한 사랑이 떠나는 순간 밝은 불빛처럼 상징되는 현실과 대면하게 된다. 프로듀서 조재현이 기관사로 나선 ‘연극열전3’ 네 번째 시리즈 연극 는 오는 5월 23일 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주미경(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5 / 조회 1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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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배종옥 “모든 여배우들의 로망”
"참 어려운 작품입니다" 명품배우들의 ‘욕망’을 만나볼 수 있었던 연극 기자간담회가 지난 22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드라마, 연극, 뮤지컬에서 대표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배종옥, 이승비, 이지하, 이석준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작품이지만, 이 난관을 뚫어보겠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연극열전3’ 네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는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이다. 연극은 동성애자였던 남편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몰락한 남부 귀족가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 블랑쉬와 현실을 인정하고 하층계급의 남편을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그리고 즉흥적이고 원초적인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등 세 사람의 갈등과 욕망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인 블랑쉬 역에는 에 이어 네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종옥과 ‘연극열전2’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더블 캐스팅됐다. 남편인 스탠리의 폭력에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욕망대로 그를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역에는 이지하가, 야성적이고 충동적인 스탠리 역에는 의 이석준이 출연한다. 이 작품의 번역과 연출을 맡은 문삼화 연출가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60년 전에 완성된 희곡이지만, 작품 안에는 현재 훨씬 더 커진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이 담겨있다”며 “그 욕망들이 어떻게 부딪히고 있는지 2010년의 시선에서 그려낼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종옥, 이승비 두 여배우가 연기하는 블랑쉬 역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로 두 여배우의 성격이 완전 딴판이라 배종옥, 이승비만의 블랑쉬가 보여지고 있다”고 밝히며 “더블캐스팅인 작품을 할 때, 어떤 배우의 공연을 보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는 “두 번 다 보는 게 좋을 것”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배종옥_ “캐스팅 제의, 뛸 듯이 기뻤다”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이 궁금하다. 배: 무엇보다 대학교 때부터 꿈꾸던 작품을 한다는 점에서 긴장된다. 기대가 없었던 작품이었다면, ‘잘해보자’는 생각 하나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고 기대가 컸던 작품이라 그런지 ‘욕만 안 먹으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배우들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이 긴장감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를 제의 받았을 때 어땠는지. 배: 일 년 전에 제의를 받고, 정말 기뻤다. 제의를 받았을 때도 이 무대가 가능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고전극을 무대에서 풀어내는 작업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안고 가는 거다. 뮤지컬도 많고, 재미있는 연극도 많은데 관객들이 두 이상 고전극에 집중해줄지, 그걸 보러 와주실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히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제의 받았고, ‘내 꿈이 실현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뛸 듯이 기뻤다. 그런데 막상 작품을 대해보니, 마냥 기뻐할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아니었다(웃음). 하지만, 이 작품이 끝날 때는 ‘이 작품이 기쁨이었다’라는 느낌을 갖고 싶다. 이번에 맡은 블랑쉬 역에 대해서 ‘여배우들의 로망’ 이라고 표현했다. 배: 블랑쉬라는 인물 안에는 굉장히 많은 감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블랑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가 표현할 때는 쉽지 않더라. 감정이 정말 급박하게 움직인다. 초반에는 대사 외우는 것만해도 죽겠는데,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작업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와,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인데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게 참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블랑쉬가 가진 매력을 잘 표현해낸다면, 지금 내 또래에 배우들이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 정도로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는 오는 3월19일부터 5월23일 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현장"오늘은 마이크 안 잡으려고 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마이크를 잡았다는 '연극열전3' 프로그래머 조재현2010 블랑쉬_이승비 & 배종옥이승비, "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빵 터진, 배우 배종옥 "배우 추상미씨의 남편 이석준씨 입니다"진행자의 소개에 붉어진 얼굴, 배우 이석준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는데, 아닙니다!"100%의 연기를 선보이겠다는_배우 이석준"솔직히 쉬운 역할인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어렵네요"억울한 여자(?), 이지하이석준 쟁탈전?!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 (club.cyworld.com/docuherb)
2010.02.23 / 조회 13,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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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짝반짝 작은 별이 아름답게 빛난다, 배우 이지하
연극이라는 것이 주는 기대감이 있다. 관객은 어느 정도 믿고 극장을 향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믿음이 배신당했을 때 불같이 화를 내는 반면, 기대감이 충족됐을 때는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획득한 사람처럼 만족하게 된다. 이러나저러나 관객들은 또 다른 연극을 찾아, 나를 채워줄 작품을 찾아 공연장으로 향한다. 여기, 대학로 어느 골목에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유코라는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정말로 이상하다. 더 이상하게도 관객들은 이상한 그녀를 사랑한다. “처음부터 이 여자가 본질적으로 이해가 됐어요. 발톱을 다 뽑아버리고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한 사자(연극 '억울한 여자' 中)처럼 자신을 끊임없이 개선시키려고 노력해요. 결국은 자기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정체모를 괴물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해가 간 거죠. 이 여자가 이해가 갔으니, 저도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는 거겠죠?” 고독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유코가 거기 있다. 아름답게 빛나는 배우 이지하가 여기 있다.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좋은 여건이 아니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모험이나 마찬가지였죠. 그 모험의 이유는, 유코가 나를 건드렸어요. 나를 움직인 거죠. 사실 배우가 그런 대본과 역할을 만나기란 쉽지 않아요.” - 매번 환호와 버림을 동시에 받는 곳, 무대 연극 ‘억울한 여자’의 유코는 정말로 억울하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유코를 질려하며 기이한 행동을 하는 그녀를 비웃는다.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사람 말을 잘 믿는 유코는 마을 사람들의 조롱을 받는다. 게다가 소문 속의 ‘떨매미’를 찾아 나서며 점점 사회와 멀어진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자. 유코가 원하는 것은 ‘수수께끼의 매미’와 ‘남편의 진심’ 뿐이다. 이 얼마나 단순명료한가. 남편의 동화에 등장하는,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자처럼 얼마나 진실하냔 말이다. “유코가 잘 이해됐던 이유 중 하나가 내가 여자이고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특별한 캐릭터지만 유코가 가진 억울함이나 외로움을 배우들은 다 이해할거라고 생각해요. 배우는 무대 위에서 매순간 환호와 버림을 동시에 받거든요.” 극 중 이지하는 정말로 유코의 눈물을 흘린다. 유코의 눈물을 보며 관객들은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 “이건 드라마인데 다들 현실로 생각하고 보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너무 분개하거나 너무 흥분하거나 너무 짜증내거나 너무 좋아하세요. 연극인지 다 알면서도 이입을 너무 잘하시는 것 같아요. 그 반응의 정도가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달라요. 이 드라마의 매력이 여기 있구나, 라고 느껴요. 하지만 이런 여자가 정말 있다면 골치 아프겠죠. 친구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너무 피곤하니까.” 물론 피곤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유코를 사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누군가가 갖고 있는 그만의 특별함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나이가 들고 사회에 발맞추면서 보석처럼 빛나던 어느 순간이 사라지는 것 같을 때가 있거든요. 비록 그것 때문에 세상과 어긋나긴 했을지라도 말이죠. 조금 이기적이긴 하지만 유코가 너무 변하면, 너무 잘 적응하면 섭섭할 것 같아요. 제 주변의 사람들은 제가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연극을 해주길 바라요. 자기들은 안하면서. 그런 것과 비슷한 거 아닐까요? 마음속의 순수함을 느끼고 그대로 행동하고 싶지만 용기는 없어요. 그런데 누군가 그걸 대신하고 지켜주길 바라는 욕심. 나대신 누군가가 갖고 있길 바라는 거죠.” - 머무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곳, 무대 배우 이지하는 공연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리 없이 잔잔한 파장을 불러일으킨 여배우다. 그녀의 차분함과 힘 있는 언어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실로 엄청난 것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피부처럼 어쩔 수 없이 붙어있는 성실함이 보인다. 성실한 배우 이지하는 유코를 처음 만나자마자 철저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작품을 입맛대로 고를 수는 없다. 배우이기 전에 삶을 살아내야 하는 한 여자니까. “아직 저는 그렇게 여유 있는 배우가 아니에요. 연기적으로 그렇고 환경적으로도 그렇죠. 사실은 내 마음에 꼭 맞는 작품만을 선택하지 못해요. 너무 현실적인 대답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어느 누군가를 위해서, 또 어느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깨기 위해 완벽한 공감을 이루지 못했지만 시도해 보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그렇다면 그 인물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배우로서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지점인데….”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긴 이지하가 대답했다.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매일 힘들거든요. 그 인물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네요.” 배우라는 직업은 매우 힘들다.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라면 더더욱 고단하다. 그럼에도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관객이 무대를 찾는 한 배우는 계속해서 무대에 선다. “보통 무대에 서는 이유를 관객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기 위해서라고 해요. 맞아요. 저도 관객과의 사이에서 형성되는 공감대와 이해, 그리고 관객들의 박수에 힘입어 다음 공연을 하거든요. 또 다른 근본적인 이유는,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는데 매번 완성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어렵지만 완벽히 완성할 수 없어서 오늘 하고 내일 또다시 하고. 여기는 머물 수 없는 곳 같아요. 머무는 것을 용서하지도 않고. 그래서 끊임없이 하게 되는데, 이제 채워야죠. 그동안 너무 많이 긁어냈어요.” 완성을 향해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배우 이지하, 그리고 사람 이지하. 그녀는 인간과 인간이 다른 형식으로 만나는 연극 무대에 자신을 걸었다. 그리고 관객들이 그것을 느끼길 바란다. “여기서 살아 움직이는 배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인간과 인간이 만나고 있다는 걸 조금 더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관객과 배우, 서로가 특별한 시간과 공간을 선택해서 공유하는 거잖아요.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도 연극의 3요소에 들어가죠.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조금 더 찾아가시면 전보다 풍부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공연의 수준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죠?” 유코가 환하게 웃었다.글_이영경 사진_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2.22 / 조회 2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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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여자> 공연보다 더 후끈한 작가와의 대화
“한국적으로 바꾸면 아마 ‘사랑과 전쟁’이 되지 않을까요?” 좌중에 웃음이 터진다. 일본원작인 이 작품을 한국적으로 바꾸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의 답이었다. 시종일관 솔직한 대화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진지함이 더해졌다. 연극 의 작가 쓰시다 히데오와 연출가 박혜선이 한국 관객들과 마주한 현장이다. 작품을 더욱 즐기는 방법, ‘관객과의 대화’ 자리가 점점 늘고 있다. 작가와 연출가 등의 창작자들과 객석의 관객들이 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 자리는 관객에게는 작품의 더 큰 이해, 창작자들에게는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공연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상부상조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지는 관객들과 그 질문을 받아 치는 창작자들의 격의 없는 대화 분위기다. 지난 1월 28일 공연 후 열린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40여 분간 지속되었다. 도심과 떨어진 일본의 한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그림책 작가 다카다와 그의 팬으로 시작해 지금은 아내가 된 요코, 그리고 그곳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는 2008년 국내 초연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올라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또 다시 보여주고 있다. 그토록 억울함을 호소하는 요코를 통해 허위와 가식, 그리고 무관심이 뒤섞인 현대 사회를 관조하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질문을 단계별로 나눠보자. 1단계 껍질 깨기 편 Q. 이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A. 쓰시다 히데오 : 요코는 일본에서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웃음) 요코 스스로는 이상한 것 같은데,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하니, 작가로서 그러한 억울함을 쓰고 싶었어요. 요코가 그렇게 밖에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의 억울함, 죽을 수도 없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존재 자체의 억울함 말이죠. A. 박혜선 : 지난 공연 때는, 남자 관객 중에 헤어진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며 부르르 떨기도 했었죠.(웃음) Q. 작년 공연에서와 달리 에너지 연구소에 대한 언급이 커졌는데, 왜인가요? A. 쓰시다 히데오 : 개인적 이야기 속에서도 무서운 현대 사회의 배경을 넣어 말하고자 했습니다. 정체가 불분명한 에너지 연구소로 인해 희귀종인 떨매미도 발견되고 사람들이 외부 출입도 안 하게 되잖아요. 아주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무관심하게 대했던 상황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죠. Q. 웃음이 나는데도 씁쓸합니다. A. 박혜선 : 등장인물들에게 희극적인 캐릭터를 넣어서 우화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현대인으로서의 비극성, 진실됨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시대의 모습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죠. 2단계. 곱씹어 보기 편 Q. 마지막에 다카다는 도시로 가고, 요코는 시골에 남아 있습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건가요? A. 쓰시다 히데오 : 그 결말은 반년 전에 썼던 거라 잘 기억이 안나네요.(웃음) 요코가 가진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다카다가 도망 갔을 수도 있고요. Q. 요코가 처음엔 젊은 남자를 싫어한다고 하더니, 후반부에서는 다른 태도네요. A. 박혜선 : 젊은 남자는 싫다는 요코의 말은, 그 순간에는 진심일 듯 합니다. 하지만 진실이 변해가듯, 요코의 마음도 변하는 것이겠죠. Q. 카페 종업원의 임신을 보며 ‘진짜 다카다가?’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A. 쓰시다 히데오 : (웃음) 그건 아니에요. 종업원은 이 작품에서 가장 균형적인 존재입니다. 임신은 곧 희망이에요. 3단계. 소화, 응용 편 Q. 일본 원작이라 대화도 상황도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한국식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A. 쓰시다 히데오 : 아마 그러면 ‘사랑과 전쟁’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한국식으로 풀자면, 여자의 울분과 한을 감정적으로 표현해야 하잖아요. 문화마다 표현의 선이 다른 것 같습니다. Q. ‘억울한 남자’가 될 수는 없나요? A. 쓰시다 히데오 : 내가 억울한 남자이니 남자가 될 수 있습니다.(웃음) 제가 요코와 닮은 점이 많거든요. 이 작품이 여배우에게 의뢰를 받아서 썼기 때문에 억울한 ‘여자’가 된 것이지요. A. 박혜선 : 요코의 4번째 남편도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봐요. 자신의 범위를 지키고 싶은데 그걸 요코가 침범한 것이거든요.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각자의 공간이 있어서 아무리 친해도 타인을 끌어들이지 않아요. 그게 바로 4번째 남편의 캐릭터입니다. 글 :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2.01 / 조회 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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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아저씨> 올해 첫 체홉의 무대
러시아의 대 문호 체홉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해 그의 많은 작품이 무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첫 작품으로 연극 가 막에 올랐다. 지난 7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는 ‘벚꽃동산’, ‘갈매기’, ‘세자매’와 함께 안톤 체홉의 4대 작품으로 꼽히는 무대.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간 근원의 문제를 리얼하게 다루고 있는 체홉 작품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은 퇴임한 교수와 그의 젊은 아내가 쉬러 오면서 평화로운 전원생활과 그곳의 사람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재찬 연출은 “제법 많은 작품을 연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초조한 마음이 드는 건 처음”이라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한 이 작품은 김명수(바냐), 이지하(엘레나), 김지성(쏘냐), 한성식(찔레긴)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화려한 앙상블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탁자와 의자 몇 개 만이 놓인 무대 중앙과, 그곳을 둘러 싼 등장 배역 각각의 독립공간으로 이뤄진 최소화된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연극 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교수 부부가 이곳에 내려왔어요!""내 차는 서재로 부탁해요. 할 일이 많거든""교수가 내려온 뒤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요""내 생활은 뭐죠?"'그래, 어차피 한번 뿐인 거잖아'"제가, 엘레나를, 엘레나를...""삼촌, 우리 다시 일해요. 예전 처럼요.""모든 게 바뀌었어. 아내는 일을 하는데, 나는 또 자고 먹는단 말이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erb)
2010.01.10 / 조회 1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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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억울한 여자’가 돌아온다!
2008년 한국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된 바 있는 연극 ‘억울한 여자’가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2009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박혜선이 연출을 맡고, 2008 인터파크 선정 티켓파워상 연극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지하가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일상의 평범함 속에 담긴 집단의 폭력성을 담고 있다.
연극 ‘억울한 여자’는 ‘일상의 평범함’이 전부였던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극이 비롯된다. 세 번의 이혼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하는 중년의 여성,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에 카페를 찾는 주부들, 친구의 아내에게 엉뚱한 마음을 품고 있는 중년의 남성,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카페 주인 등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사는 듯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에 갇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어긋날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무안함과 서로의 다름을 바라보는 황당한 시선이 풍자를 자아내 소통에 목마른 현대인들의 공감을 얻어낼 전망이다.
극단 MONO의 대표이자 극작가 쓰시다 히데오가 쓴 연극 ‘억울한 여자’는 지난 2001년 일본에서 초연된 뒤 ‘웃음 뒤에 숨어 있는 쓴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 ‘주연 배우들의 훌륭하고 경쾌한 연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7년 국립극장에서 열린 ‘현대 일본 희곡 낭독 공연’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고, 이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기획 공연으로 초연됐다.
초연 때 열연했던 이지하와 박윤희를 비롯해, 이선주, 김문식, 김주령, 이지영이 배우로 함께 한다. 또한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했던 배우 류태호, ‘착한사람 조양규’ ‘늘근 도둑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정선철, 신예 이현배도 참여한다.
연극 ‘억울한 여자’는 오는 1월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1.06 / 조회 2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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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되어> 그리움을 안고 “여보, 잘 지냈어....? ”
세월이 흐르며 점점 늙어 가는 남편과, 젊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아내는 묘한 서글픔을 자아낸다. 연극 는 부부에 대해, 인생에 대해 평범한 언어로, 조금은 특별한 형식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여보, 오랜만이야” 하며 남자가 여자를 찾아온다. 서로 진한 그리움을 풀어놓으며 반기지만 어딘지 그들의 대화에서는 엇박자가 감지된다. 여자는 남자를 향해 말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는 한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은 더 독특하게 풀어낸다.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내와, 그런 아내의 묘소를 찾는 남편의 이야기를 때론 소소하게, 때론 아픔을 담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남편의 기억 속 아름다운 아내. 그 아내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같은 자리에서 남편을 기다린다. 남편은 아내를 찾아와 자신의 재혼을 전하고 딸 아이의 성장과정을 이야기 한다. 그런 남편을 여전히 걱정하는 아내와 아내를 보지 못하는 남편과의 엇갈린 대화에는 이들의 말하지 못한 비밀과 아픔, 그리고 사랑한 아내를 떠나 보낸 남자의 외로움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대화 아닌 대화 속에서 그들의 오해와 상처는 가끔 실체를 드러낸다. 상처를 꺼내놓기도 전에 헤어져야 했던 부부. ‘당신이 사랑한 게 나였을까’란, 살아 있었던들 물어보지 못할 남자의 아픈 물음표에 여자는 흐느낄 수밖에 없다.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인 연극 는 로 데뷔한 박춘근 작가가 섬세한 감성으로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창작 연극. 지난 1년간 연극열전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한 배우 조재현이 직접 무대에 서 주목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세상을 뜬 부인과 부인의 묘를 찾아오는 남편과의 대화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삶과 죽음, 남편과 아내에 대해 잔잔하게 풀어내는 이 작품에서 조재현은 30대 젊은 청년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연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부인으로 연기하는 이지하의 순수한 내면연기도 극을 편안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 이외에도 노부부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감초연기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세상만사 영 무심한 듯하지만 마음씨 따뜻한 할머니와 평생 바람둥이로 살았던 할아버지의 귀여운 애증이 없었다면 영 심심한 극이 됐을지도 모른다. 는 스토리의 촘촘함은 2% 부족하지만 한편의 연극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부부의 연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극이 흐를수록 객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한다. 극 중 말대로 “민들레가 지랄 맞게 핀”곳에 보여주는 한 부부의 사연이, 홀로 남은 남편의 삶이, 우리네 마음을 건드리는 건 틀림없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1 / 조회 16,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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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 되어> 조재현, 평범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해 온 조재현이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 에서 배우로 무대에 선다. 소녀 같은 아내를 만나 일생 그녀를 사랑하지만 뜻밖의 비밀과 마주하는 평범한 은행원 이야기인 에서 조재현은 연극배우 이승준과 함께 주인공 안중기 역을 맡는다. 그의 비밀스런 아내 오지영 역으로 얼마 전 막을 내린 연극 에서 세상이 만든 ‘억울한 여자’ 역을 뛰어나게 소화한 이지하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극열전2의 작품들 중 이후 2번째 창작 초연작인 이번 무대는 를 쓴 작가 박춘근의 작품으로, 조재현은 “내용은 보편적이며 형식과 무대에서 보여지는 연극성은 뛰어나 매우 신선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의 독백으로 극의 상당부분이 진행되는 이번 작품을 두고 “한 남자의 인생이 압축적인 시간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말한 이낙형 연출은 “10년, 20년, 30년 시공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이 일상적인 언어와 배우의 색깔이 묻어나는 연극적인 언어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매력만점 감초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한휘와 연극 의 꺾꺾이로 다시금 주목 받은 연기파 배우 김상규는 부인의 죽음을 앞두고 바람기를 버리고 아내에게 헌신하는 노인 역으로 선다. 잘 생긴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젊은 날을 보낸 노부인 역은 극단 골목길의 배우이자 이한휘와 함께 현재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출연 중인 황영희가 맡아 웃음과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에서 조재현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한휘는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산자와 죽은자의 대화를 통해 가슴 깊은 애틋함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라고 진지하게 운을 띈 후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살인적인 스케줄이지만 조재현이 벌려준 판에 가볍게 승차만 하면 되어서 매우 감사하고 즐겁다”라고 특유의 유머를 선사하기도 했다. "2009년 12월 부터 13개월간 진행될 연극열전3을 이미 준비중에 있다"는 조재현은 창작 초연작인 이번 작품을 두고, “신인작가 발굴 역시 연극열전이 할 일 중에 하나”라고 말하며 “아무런 지원 없이 장기 공연하는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연극 는 오는 11월 7일부터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29 / 조회 3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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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마지막 작품 <민들레 바람 되어>, 조재현, 이한위 등 캐스팅
지난 2007년 12월 을 시작으로 긴 장정에 들어간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 (연출 김낙형)가 오는 11월 7일 개막한다. 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편, 아버지로서의 ‘남자’ 안중기와 그의 아내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노부부의 이야기. 해를 거듭하며 나이가 들어가는 남편과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내의 엇갈린 대화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그들의 만남과 사랑, 오해의 사건들이 인생의 단편처럼 펼쳐져 감성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신예 작가 박춘근이 연극 로 등단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이자, 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열전2의 창작 초연 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연극에 오르는 조재현이 남자 주인공 ‘안중기’를 연기하며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 이지하가 조재현의 서툰 사랑을 받으며 한 남자의 인생을 보듬는 아내 ‘오지영’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2007 에서 연기력과 앙상블을 보여줬던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가 다시 뭉쳐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는 오는 11월 7일부터 2009년 1월 1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10.06 / 조회 19,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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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국내 대표 연극배우들의 연습현장
제 1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김명화 작가의 연극 이 오는 6월 10일부터 28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길호, 박정자, 박인환, 정동환, 손숙, 길해연, 이경미, 박웅, 성기윤, 이지하, 홍성경, 심영민, 황만익 등 국내를 대표하는 중진, 원로배우들과 신세대 배우들이 대거 참여,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을 코 앞에 둔 이곳 연습실 풍경은 그 어떤 공연보다 진지하게 진행됐다. 역사의 굴곡, 그 속에서 헤어져야 했던 가족들의 애잔한 이야기, 의 연습현장을 살짝 엿본다. 까치가 저래 우는 걸 보이, 오기는 올란갑다..더 크게 울거래이 50년간 남편을 기다리다 정신이 나간버린 애숙 월북했던 강수가 돌아왔단 소식을 전하는 풍물패들 강수를 기다리는 형제들 강수가 데리고 온 또 다른 딸 영순, 남쪽의 이복오빠 영범 한번도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한채 살아온 영범은 아버지를 원망한다 기다리던 남편이 돌아왔지만 알아보지 못하는 여인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05 / 조회 12,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