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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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닭쿠우스’ 원작 비튼 즐거움 24일 개막
연극 ‘닭쿠우스’가 올해 서울 메세나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연극 ‘닭쿠우스’는 2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한 이철희의 작품으로 2018년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선정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초연에 참여했던 이기돈(알란), 정나진(다이다이박사), 김문식(아빠), 김태훈(하스타), 최주연(메리조이)과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한 황순미(엄마), 김효영(부원)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영국의 고전 명작 피터셰퍼의 ‘에쿠우스’를 비틀고 재창조한 작품이다. 충남 홍성의 양계장을 배경으로 장면과 캐릭터를 패러디한다. 극은 충청남도 방언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홍성의 지방색을 구현해내며 이미 알려진 번역극이 유쾌하게 재창작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철희는 최근까지 국공립극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연극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2014년 희곡 ‘조치원 해문이’로 ‘제4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했다. ‘닭쿠우스’는 ‘조치원 해문이’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미발표 희곡 3편을 집필했다. 이번 작품은 인간의 딜레마와 그 딜레마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순응할 수밖에 없는 무력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연극 ‘닭쿠우스’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코너스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10.23 / 조회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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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진 신작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 11월 개막
재일한국인 김수진 신주쿠양산박 대표 연출
테라야마 슈지 원작·작가 백하룡 각색
국악연주가 민영치 등 한일창작진 출동연극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극단 마방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타연출가 고선웅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2017년 신작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를 오는 11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는 일본 문단의 전위시인이라 불리는 테라야마 슈지의 원작을 작가 백하룡이 각색했다. 연출은 재일한국인 예술가 김수진이 맡았다.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을 창립한 대표이자 연출가이다. 극단 신주쿠양산박은 텐트 연극, 앙그라 연극 등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통해 일본 연극계에서도 주목받는 단체다. 김수진 연출은 ‘우다가와 신쥬’, ‘백년, 바람의 동료들’, ‘도라지’ 등 다수의 작품을 국내에 선보여 명쾌하고 독특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극단원들과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작품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미국에 대한 동경과 반발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김수진 연출은 “우리는 모두 평화스러운 나라를 그리워하지만, 전쟁은 끊이지 않고 인류사회에 존재한다. 나는 이 시대 서커스의 코끼리를 지시하는 이들이 있다고 믿고, 그 보이지 않는 손이 무엇인지, 누구인지를 이 작품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극 중에는 ‘행복의 나라로’, ‘에레나가 된 순이’, ‘나성에 가면’, ‘San Fransisco’ 등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곡들이 밴드의 라이브로 연주되어 몰입도를 높인다. 음악과 연주에는 국악 연주가 민영치가 합류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1 / 조회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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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진 야심작…고선웅, 北 이탈주민 애환 그린다
고선웅 각·연출 '탈출_날숨의 시간'
9~25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무대
양영미·이지현 마방진 단원 총출동
한 달여간 인터뷰 기초로 쓰여져
탈북자매 이야기 통해 '다름' 보여줘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공작소 마방진이 2016년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 올린다. 지난 2014년 경기도립극단의 정기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 2016년 극공작소 마방진의 제작으로 돌아온다.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인 고선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아 제목은 ‘날숨의 시간’에서 ‘탈출_날숨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작품은 북한 이탈주민의 아픔과 애환을 그린다. 고선웅 연출과 마방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전작보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지난달 화류비련극 ‘홍도’로 한국 연극 최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한 극공작소 마방진은 고 연출이 창단한 젊은 극단이다. 연극 ‘홍보’ ‘칼로막베스’ ‘강철왕’ ‘들소의 달’ 등 독창적 무대와 실험성·대중성을 더한 작품으로 공연계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맡았다.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약 한 달여 동안 진행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였다.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 생활은 행복한가’란 질문에서 출발한다. 탈북 자매인 미선과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다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힘썼다고 했다. 특히 공연 초반 약 40분 동안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무대 구석구석 쉬지 않고 뛰고 돌아다니며 삼엄한 경계를 헤쳐나가는 탈출 과정을 온몸으로 표현한다.국립극장 KB하늘극장의 원형무대는 고 연출과 마방진 배우의 합, 에너지가 더해져 마방진만의 독특하고 차별화한 스타일의 새 연극으로 변신할 전망.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한 작은 탈북 자매의 이야기 통해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가감 없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담담하게 보여줄 예정이다.주인공 동생 미선 역에는 2014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 배우가 연기한다. 언니 미영 역에는 이지현 배우가 맡는다. 이외에 유병훈, 이정훈, 이명행, 조영규, 김명기 배우 등 24명의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이 총 출동한다.고선웅 연출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이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상황이 너무도 역설적이다. 작품을 통해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공연한다. 1566-5588.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콘셉트 이미지(사진=극공작소 마방진).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 포스터(사진=극공작소 마방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1 / 조회 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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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와 닮은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실직당한 현대인의 소외 다뤄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기획으로
중견연출가 한태숙 힘 보태
주인공 불안한 심리상태 시각화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괜히 돈 때문에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어.” 8.4m의 거대한 벽면 위에서 형 벤 로먼이 아버지 윌리 로먼을 자극한다. 벽면은 점점 무대 중앙으로 움직이며 윌리의 작고 허름한 집을 압박하고 로먼은 불안한 듯 중얼거리며 머리를 감싸 안는다. 현대 영미희곡의 정수로 평가받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내달 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른다.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기획 공연브랜드인 SAC 큐브의 일환이다. 예술의전당은 2014년 괴테의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메피스토’와 2015년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1930년대 세계를 강타한 경제대공황 시기 미국을 배경으로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을 다룬 아서 밀러의 대표작이다. 30여년을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윌리 로먼이 대공황으로 가혹한 현실에 내몰리면서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으로 도피하고 평생 헌신해온 회사에서 무자비하게 해고당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급격한 사회변화로 실직하고 목숨까지 잃게 되는 윌리 로먼을 통해 부조리한 현대 미국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작품은 1949년 초연 당시 충격과 화제를 낳으며 그해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토니상 등을 휩쓸었다. 지금까지도 세계서 자주 공연하는 고전이다. 인간 내면의 어둡고 추악한 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연출기법으로 이름난 중견연출가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다. 한 연출은 ‘단테의 신곡’ ‘레이디 맥베스’ ‘장화홍련’ 등 다양한 동서양 고전을 재해석해 무대화한 바 있다. “욕망에 의해 분열하는 주인공 로먼이 바로 우리”라고 말하는 한 연출은 “무거운 연극을 더 무겁고 강렬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인간 내면의 갈등과 분열을 시청각적으로 강조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시각화한 무대다. 로먼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9m에 육박하는 거대한 구조물이 등장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영상을 투영하기도 한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콘크리트 벽이 밀고 들어오는 땅 한가운데 고립된 작은 집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소외된 로먼의 상태를 대변한다”며 “원작의 배경인 미국의 느낌보다 한국적인 정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윌리 로먼 역은 배우 손진환이 맡았다. 윌리의 아내 린다는 예수정, 큰아들 비프는 이승주, 둘째 아들 해피는 신예 박용우가 소화한다. 손진환은 “삶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로먼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고, 이승주는 “왜곡되고 비틀린 가정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발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8 / 조회 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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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 매력적으로 다가와” 한태숙 연출 <세일즈맨의 죽음>
한태숙이 연출하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 이 오는 14일 무대에 오른다. 그간 등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와 관계, 그 안에서 극도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드러냈던 한태숙 연출이 이 작품을 어떤 무대로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여전히 유효한 의 이야기 은 미국 현대 희곡의 거장이라 불리는 아서 밀러가 1949년 발표한 작품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살아오던 윌리 로먼이 경제 대공황으로 직장에서 내쫓겨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등을 휩쓸며 미국 전역에서 화제를 낳았다. 사회가 부추기는 꿈을 쫒던 한 가장이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고 그와 함께 온 가족이 희망을 잃고 난파하는 의 이야기는 비단 대공황기뿐 아니라 돈과 성공을 둘러싼 온갖 허상과 낙망이 교차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끊임없이 시의성을 갖고 공연되어왔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도피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외와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공연에서 작품의 윤색을 맡은 고연옥 작가는 에 대해 “대단히 치밀한 작품이다. 주인공과 가족들과의 관계, 세일즈맨의 일상을 굉장히 전형적으로 그렸으면서도 우리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다. 사실 별다른 각색이 없이도 현대성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한태숙 연출이 만드는 은…이번 공연이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한태숙 연출은 와 같은 고전뿐 아니라 등의 현대 영미 희곡 역시 깊고 치밀한 시선으로 다뤄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위) (2013) (아래) (2012)드라마터그를 맡은 강태경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는 “한태숙 연출은 어떤 작품을 하든 ‘왜 오늘날 이 작품을 하는가, 왜 이 작품으로 오늘날의 관객들과 소통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진다. 이 ‘가족비극’을 다뤘다는 점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크게 변하지 않고 공연되어왔는데, 이번에는 인물의 내면에 좀 더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고 이번 공연이 향하는 방향을 예고했다. (왼쪽부터) 한태숙 연출, 강태경 교수, 고연옥 작가강태경 교수의 설명처럼, 한태숙 연출은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윌리 로먼의 내면, 그리고 그와 가족들과의 관계를 보다 극대화해서 드러낼 계획이다. “작품을 봤을 때 출구가 없는데도 필사적으로 살려고 하는 인물들의 의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한태숙 연출은 “병든 가장을 방치한 가족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 윌리 로먼의 아들과 아내는 윌리의 정신분열을 걱정하지만, 실제로 아무런 실행을 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을 각각 예리하게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내 작품이 무겁고 찢어발기는 듯한 게 많기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위트도 있고 위로도 있는, 극과 극을 다 가진 연극"이라는 한태숙 연출은 “학자는 원론적인 것을 고수하고, 나는 반칙을 좋아한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강태경 교수와) 서로 많은 반론을 주고받았다. 강태경 교수와 고연옥 작가는 아직도 조금 불안해하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계속 반칙을 할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인간 내면을 샅샅이 파고들어 조명했던 한태숙 연출이 이번에는 어떤 '반칙'으로 인물들을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박동우 무대디자이너이날 연습실에서는 공중 높이 매달린 거대한 오브제와 실제 무대와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된 세트가 눈길을 끌었다. 극이 진행될수록 양쪽에서 8.4m에 달하는 거대한 벽이 점차 윌리 로먼의 집을 압박해오고, 윌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6m 에 달하는 대형 오브제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난다. 인물들의 내면을 극대화해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연습 세트에 대해 “많은 공연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완성도 높은 연습 세트를 만든 건 처음”이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인 박동우 무대디자이너는 “시대가 변화하며 종내의 가치관을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꾸지 못한 이들이 그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들은 우리도 많이 겪어왔다. 그래서 이 작품이 미국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주인공 윌리 로먼 역의 손진환과 둘째 아들 해피 로먼 역 박용우는 아직 공연계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다. 이에 대해 한태숙 연출은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연극계의 자산이 될 수 있는 배우를 택했다. 그리고 조연들이 이들을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 로먼의 아내 린다는 예수정이, 첫째 아들 비프 로먼은 이승주가 맡았다. 큰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는 손진환은 "주인공을 처음 맡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큰 프로덕션에서 엄청난 배역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윌리를 노쇠한 사람으로만 그리고 싶지는 않다. 삶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으로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은 14일부터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4.08 / 조회 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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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숙 연출 <세일즈맨의 죽음>, 손진환 이승주 등 최종 캐스팅 공개
여전히 현대인에게 '괴로운 거울'과 같은 작품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아서 밀러의 명작 . 오는 4월 한태숙이 연출하고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의 전 캐스트가 공개됐다. 일생 동안 세일즈맨으로 살아왔으나 결국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줄 것으로 믿어왔던 아들들과의 갈등 등으로 죽음이라는 종말을 맞는 한 남자의 하루를 그린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세일즈맨 윌리 로먼 역에 등 다수의 연극 무대를 누벼온 손진환이 낙점되었다.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지만, 그 기대에 어긋나는 삶을 살며 시종일관 대립하는 첫째 아들 비프 로먼 역에는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승주가 나선다. 또한 윌리 로먼의 아내 린다 로먼 역에는 최근 를 통해 한태숙 연출과 호흡을 맞춰 놀라운 무대를 선보인 예수정이, 둘째 아들 해피 로먼 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박용우가 맡을 예정이다. 지난 1월 26일 캐스팅 미공개 상태에서 '블라인드 티켓'을 오픈한 은 오는 16일 정식 티켓 오픈 한다. 공연은 4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2016.02.05 / 조회 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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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슴 찡한 여인의 순정…마방진 10주년 기념공연 <홍도> 개막
의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연극 를 무대에 올렸다. 마방진은 지난 4일 프레스콜을 열고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1930년대 청춘남녀의 사랑과 삶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오빠의 학업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무대에서는 홍도 역을 맡은 예지원, 양영미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이 번갈아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은 계단식으로 꾸며진 단출한 흰색 무대에서 과장과 해학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극적으로 결혼허락을 받는 기생 홍도와 명문가의 자제 광호의 사랑,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끝없는 구박과 계략으로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홍도의 비극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지난 10년간 마방진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였고, 는 내가 생각하는 연극성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택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고선웅 연출은 이같이 밝혔다. 마방진은 에 이어 또 다른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은 마방진 초창기 가장 연극에 열정적이었을 때 만든 작품”이라고 말한 고선웅 연출은 “앞으로도 쉽고 단순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연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왼쪽부터) 예지원, 고선웅, 양영미지난해 구리에서 처음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학로, 의정부를 거쳐 예술의전당에 입성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무대는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고선웅 연출은 이에 대해 “지난해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아졌고, 극장이 크다 보니 마지막 장면에서 슬픔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좋다.”며 “연극은 계속해서 재공연되고 재생산되며 관객을 만나야 배우들도 힘이 나고, 프로덕션도 발전할 수가 있다. 앞으로도 이 연극이 계속 메아리치고 널리 뻗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소감을 전했다. “이 큰 무대를 내 목소리로 채운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두렵다. 작년에 기대 이상으로 관객분들이 호응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예지원은 "홍도는 연약해 보이지만 내면은 씩씩하고 강인하며 무모한 면도 있는 여자다. 지금 이 시대도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내야 하는 시대라 홍도의 이야기가 현대 여성들에게 와 닿는 지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를 통해 지난해 동아연극상에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는 “요즘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극중 홍도가 가진 오빠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은 오늘날과 똑같다. 그래서 탄생한지 80년이 지난 이 고전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작품이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마방진 10주년을 기념하는 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스트레스에 묻혀 살다 스테인리스가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은 이달 14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8.05 / 조회 6,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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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 10주년, <홍도> <강철왕> 재공연
등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온 극공작소 마방진이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극단 인기 레퍼토리 두 편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작, 연출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창작뮤지컬 의 작, 연출 작업을 맡고 있는 고선웅이 2005년 창단한 극단이다. 첫 번째 작품은 지난해 초연한 화류비련극 다.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순정과 의리를 지키는 기생 홍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무대다.올해 재공연에서는 지난해 를 통해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를 비롯해 예지원 등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모든 배우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8월 6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두 번째 작품은 2008년 연습실을 개조한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재공연을 거듭하며 '연극판 아이언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다. 은 작품을 쓰고 연출한 고선웅이 광고 회사를 다닐 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시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소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작품이다. '스트레스'와 '스테인레스'가 비슷한 발음인 것에서 착안,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빠져 사는 현대인의 고통을 스테인레스로 몸이 변해버린 주인공 왕기를 통해 유쾌하고 기발하게 풀어내고 있다. 남다른 상상력이 실현되는 무대 및 표현 방식과 함께 현대무용적인 요소가 다분한 배우들의 몸짓도 주목을 끈다. 속사포 같이 빠르고 리듬감 넘치는 대사들은 과거 공연 당시에도 큰 화제와 인기 몰이의 요소가 되었다. 8월 14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고선웅이 두 작품 대본을 모두 썼으며 이번 공연의 연출까지 함께 맡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6.30 / 조회 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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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한바탕 웃음으로, 세련된 신파 <홍도>
신기하다. 지난 6일 개막한 고선웅 연출의 신작 는 100분 동안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다. 울리다가도 웃기고 웃기다가도 울린다. 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한 내용이다. 오빠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는 한 눈에 반한 부잣집 아들 광호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에게는 집안에서 약속한 정혼자가 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광호와 결혼을 하지만 행복도 잠시, 계략에 빠져 홍도는 부정한 여자로 몰리고 남편에게 버림까지 받는다. 결국 홍도는 충격에 살인까지 저지르고 순사가 된 오빠의 손에 잡혀간다. 원작인 '돈에 울고 사랑에 속고'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파극인 만큼 작정하고 관객을 울리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번 작품은 과장된 감정연기를 특징으로 하는 신파극 특유의 화법을 절제하면서도 세련된 로 재탄생했다.여기에는 그동안 등을 통해 독특한 화법으로 무대를 만들어 온 고선웅 연출의 힘이 크다.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키지만 표현은 최대한 절제하여 여백의 미를 남겨둔다. 또한 순발력 있는 대사와 절도 있는 몸동작으로 웃음을 전한다. 는 암전을 사용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조명만을 사용하며, 배경음악도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무대도 단출하다. 오로지 새하얀 색으로 표현한 무대에는 간단한 소품만이 놓여져 관객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그것이 이 작품의 힘일 것이다. 주 조연할 것 없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수수하고 담백한 한식의 맛이다. 이 작품의 백미는 순사가 된 오빠의 손에 홍도가 끌려가는 마지막 장면이다. 새하얀 무대와 하늘에서 떨어지는 붉은 꽃잎이 대비를 이루며 홍도의 처연한 현실이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 이 장면을 명랑과 해학의 달인 고선웅 연출은 그냥 두지 않는다. 당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원작, 그것도 뻔한 내용의 신파극이지만 어떻게 갈고 다듬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순수함은 바보가 되고 자기 이익을 아낌없이 차려야 대세가 되는 이 시대에 순정한 홍도의 사연은 더욱 빛난다. 공연은 오는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문화아이콘 제공
2014.11.13 / 조회 6,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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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류비련극으로 부활했다! 고선웅 연출 마방진 신작 <홍도>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담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파극으로, 임선규 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원작으로 한 연극 가 고선웅 연출을 만나 화류비련극으로 재탄생한다. 는 오빠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가 주인공으로, 명문가의 아들 광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만, 결국 멸시와 오해 끝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36년 7월 국내 최초 연극 전용 상설극장인 동양극장에서 초연했으며 광복 전 한국 연극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올해 새롭게 탄생될 는 등을 통해 독특한 해석과 화법으로 개성 강한 무대를 펼쳐온 고선웅 연출이 각색, 연출을 맡았다. 기생들의 화류문화에 대한 조명이 강화되며, 당시 화류계 노래들을 작품 곳곳에 삽입하여 격조 있는 화류비련극을 표방하고자 한다. 또한 과장된 신파연극 특유의 화법을 배제하고 모던하고 절제된 고선웅의 화법을 바탕으로 비극과 희극을 자유롭게 넘나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인 '홍도' 역은 연극 등을 비롯 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지원과 드라마 , 연극 등에 출연한 장소연이 번갈아 맡는다. 홍도의 시댁에서 서생으로 일하고 있으며 야비한 계략의 시발점이기도 한 월초 역을 과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립극단 예술감독 등을 지낸 연출가 김철리가 맡은 것도 이색적이다. 홍도의 오빠 철수 역으로 등의 홍의준을, 홍도와 사랑에 빠지는 유약한 광호 역으로 견민성을 만날 수 있다. 광호의 옛 약혼녀 혜숙 역에는 최주연이 선다. 구리아트홀과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첫 번째 공동제작 연극 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구리아트홀에서 공연하며 11월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무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10.07 / 조회 6,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