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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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만 들어도 '아, 이 노래!'…히트곡 따라 추억 소환하세요"
서울시뮤지컬단 '브라보 마이 러브'
작곡가 김형석·연출가 한진섭
"히트곡 1300곡 추리고 추려
가족의 사랑, 웃음·감동 더했죠"서울시뮤지컬단 ‘브라보 마이 러브’로 만난 작곡가 김형석(왼쪽)과 연출가 한진섭. 한 연출은 “김 작곡가의 노래 중 발라드가 많아서 더욱 뮤지컬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익숙한 이별 노래를 다른 의미로 되새겨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주만 들어도 ‘아, 이 노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히트곡만 모았다. 노래에 얽힌 추억을 따라가다 보면 눈물과 용서, 사랑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히트곡 제조기’ 작곡가 김형석과 ‘주크박스 뮤지컬 전문’ 연출가 한진섭이 창작뮤지컬로 뭉친다. 두 사람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음악 슈퍼바이저와 연출가로 참여한다.대중가요와 뮤지컬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온 두 사람은 작년 10월 처음으로 만났다. 한 연출의 뮤지컬 제안을 김 작곡가가 선뜻 수락하면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두 사람은 “관객이 행복과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며 기대를 나타냈다.◇히트 작곡가·주크박스 전문가 만남김 작곡가는 현재까지 발표한 곡만 약 1300곡에 달하는 흥행 작곡가다. 1989년 인순이의 ‘이별연습’을 시작으로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작년에도 언니쓰의 ‘맞지?’를 히트시키며 ‘히트곡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시켰다.그동안 뮤지컬 제안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러나 번번이 고사했다. 뮤지컬에서 음악 못지않게 중요한 스토리가 아쉬웠다. 그런 김 작곡가가 ‘브라보 마이 러브’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한 연출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김 작곡가는 “한 연출의 역량을 믿었기에 대본도 안 받은 상태에서 제안을 수락했다”며 “절친한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의 추천도 있어서 ‘믿고 가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 연출은 마치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으로 작업에 임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1998년 뮤지컬 ‘더 라이프’로 연출가로 데뷔한 그는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오! 캐롤’ 등을 굵직한 작품에 참여한 한국 뮤지컬계의 대표적인 연출가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여느 때보다 책임감이 컸다. 작년 8월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을 맡은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이자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작품이기 때문이다.김 작곡가의 음악을 뮤지컬 소재로 선택한 것은 한 연출의 생각이면서 동시에 서울시뮤지컬단원들의 뜻이었다. 한 연출은 “서울시뮤지컬단에서의 첫 작품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단원들의 성향과 잘 맞는 작품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에서 김 작곡가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김 작곡가의 노래에서 빠질 수 없는 테마는 사랑과 이별이다. ‘브라보 마이 러브’ 또한 제목처럼 사랑을 주제로 한다. 부제도 김광석 노래에서 빌려온 ‘사랑이라는 이유로’다. 그러나 작품은 연인 간의 사랑만을 다루지 않는다. 10세 때 해외입양으로 한국을 떠난 플루트 연주가가 27년 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 그 본연의 가치를 돌아본다.‘오! 캐롤’에 참여했던 작가 오리라가 극본을 썼다. 한 연출은 “김 작곡가의 노래 중 전주만 들어도 아는 노래를 선택해 이야기와 맞추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중간에 극본을 두 차례나 엎을 정도로 고민이 컸다. 한 연출은 “엄마와 딸, 할아버지 3대가 연결되는 사랑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서울시뮤지컬단 ‘브라보 마이 러브’의 작곡가 김형석(왼쪽), 연출가 한진섭(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익숙한 노래가 주는 색다른 산뜻한 맛”김 작곡가는 선곡과 편곡에 아이디어를 내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본적인 음악 작업 방향은 “쿨하게”다. 김 작곡가는 “신파처럼 사족 같은 여운을 주기보다 감정은 있되 이를 음악으로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숙한 노래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쓰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김 작곡가는 “베이비복스의 ‘킬러’는 마치 ‘인어공주’의 마녀처럼 코믹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장면에서 등장해 흥미로울 것”이라고 귀띔했다.김 작곡가에게 ‘브라보 마이 러브’는 지난 29년 간의 작곡 활동을 돌아보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는 “강박관념처럼 옛 감성보다는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기존 발표곡은 가능하면 듣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옛 노래를 들으며 과거의 감성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김 작곡가는 “작업하는 동안 추억에 젖고 있다”며 “그동안 너무 트렌드만을 따라가기 보니 나만의 감성을 잃고 각박하게 살아왔음을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대중가요로 명성을 얻은 김 작곡가는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회사 회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이기도 한 그는 최근 정치적인 발언도 하며 사회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작곡가는 “대중음악도 의미가 있지만 때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며 “뮤지컬 작업,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받게 되는 자극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작곡가이고 싶다”고 말했다.작품으로는 처음 만났지만 두 사람의 지향점은 같다. 대중이 즐거운 작품을 하는 것이다. 한 단장은 ‘브라보 마이 러브’처럼 보고 나면 행복한 작품으로 서울시뮤지컬단을 이끌 계획이다. 한 단장은 “공연을 보는 동안은 힘든 걸 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면서 “가상의 이야기지만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에너지가 생기는 작품을 서울시뮤지컬단을 통해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서울시뮤지컬단 ‘브라보 마이 러브’의 작곡가 김형석(왼쪽), 연출가 한진섭(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17 / 조회 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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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히트곡 뮤지컬로…'브라보 마이 러브' 내달 초연
서울시뮤지컬단 신작 주크박스 뮤지컬
7인조 라이브 밴드 연주로 히트곡 재해석
내달 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울시뮤지컬단 신작 ‘브라보 마이 러브’ 출연진(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광석, 김건모, 박진영, 임창정, 성시경 등 유명 가수들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김형석의 노래가 주크박스 뮤지컬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다.작품은 10세에 미국으로 입양된 플루티스트 제니 브라운이 월드투어의 마지막이자 첫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따뜻하고 편안한 김형석의 노래와 함께 아름다운 가족애를 전한다.김형석은 곡 선정 등에서 자문 역할을 하는 음악 수퍼바이저로 공연에 참여한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창작해온 나의 곡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돼 무대에 오르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설레고 굉장히 기대가 된다”며 “좋은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음악은 3개의 건반과 베이스, 드럼, 기타, 리드 편성의 7인조 라이브밴드가 연주한다. 편곡은 서울시뮤지컬단의 지도단원이자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던 박지훈이 담당한다. 원곡에 드라마를 입힌 새로운 느낌의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시킨다. 박지훈 음악감독은 “원곡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드라마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주인공 제니 브라운 역은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시영 역을 맡았던 유미가 연기한다. 출판사 대표이자 제니의 엄마인 조정희 역에는 뮤지컬 ‘서울 1983’에 출연했던 권명현과 서울시뮤지컬단원 이신미가 더블캐스팅됐다. 정선영, 허도영, 신대성, 한일경, 김범준 등이 함께 출연한다.본 공연에 앞서 오는 17일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미니라이브를 연다. 작곡가 김형석이 참여해 라이브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다. 주역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뮤지컬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본 공연의 티켓 가격은 3만~6만원.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03 / 조회 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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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다시 뜬 '서울의 달'…아쉬움 남긴 초연
1990년대 인기드라마 2016년 이야기로
달동네·공사장 표현 대형세트 인상적
어두운 느와르 분위기 전환 낯설기도
"이제는 새로운 꿈을 꿔야 할 때"뮤지컬 ‘서울의 달’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던 1994년. 시골 청년 홍식과 춘섭은 성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온다. 그러나 비정한 서울은 이들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22년이 지난 지금 홍식과 춘섭이 꾸었던 꿈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가. 1990년대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뮤지컬 ‘서울의 달’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뮤지컬 ‘셜록홈즈’ ‘페스트’ 등에 참여한 연출가 노우성이 작곡가 최종윤, 음악감독 김성수 등과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배우 이필모와 박성훈이 각각 홍식과 춘섭 역을 맡았다. 작품은 2016년 현재를 무대로 꿈과 야망을 이야기한다. 서울에 먼저 올라와 제비로 살고 있는 홍식, 그런 홍식만 믿고 무작정 서울에 따라 온 춘섭을 중심으로 서울의 풍경과 소시민의 삶을 담는다. 모텔에서 팬티바람으로 도망쳐 서울 시내를 질주하는 홍식, 홍식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모두 잃는 춘섭 등 원작의 익숙한 장면이 무대 위에서 다시 펼쳐진다.특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큰 무대를 충분히 활용한 대형세트가 눈길을 끈다. 달동네를 모티브로 한 달빛마을,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공사장은 개발과 성장 중심주의에 사로잡힌 서울, 나아가 한국사회의 민낯을 잘 보여준다. 가슴 한구석에 꿈을 간직한 채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뮤지컬 ‘서울의 달’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극은 홍식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 “강남 노른자 땅 위에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꿈을 위해 홍식은 앞뒤 가리지 않고 꿈을 향해 내달린다. 다만 소시민의 삶을 다루던 소소한 분위기의 극이 갑작스럽게 어두운 분위기의 느와르로 바뀌는 것은 낯설다. 춘섭의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점도 아쉽다. 81부작의 방대한 드라마를 2시간 남짓한 뮤지컬로 축약하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서울의 달’은 지금 이 시대에 꿈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정작 질문하지 않은 채 달처럼 떠있는 눈앞의 허상만 바라보며 무작정 내달리는 홍식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도 같기 때문이다.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예술감독은 “2016년을 무대로 성공을 향해 질주하다 쓰러지는 홍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꾼 꿈이 꿈이 아닌 탐욕이었음을, 이제 새로운 꿈을 꿔야 할 때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25일까지다. 뮤지컬 ‘서울의 달’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뮤지컬 ‘서울의 달’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14 / 조회 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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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승자독식…21세기에 돌아온 '서울의 달'
50% 시청률로 1990년대 풍미한 드라마
2016년으로 배경 바꿔 뮤지컬로 재탄생
"꿈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이야기하는 꿈"
12월 1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배우 이필모(가운데 오른쪽)와 박성훈(왼쪽)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연 뮤지컬 ‘서울의 달’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한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사진=서울시뮤지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각자도생 승자독식 유체이탈 책임회피 서울은 어느 곳이나 쉴 곳이 없어…. 살기 위해 버텨야 해 마지막까지.” 시골청년이 부푼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온다. 그러나 이유 없이 높기만 한 빌딩으로 가득한 이곳엔 꿈 대신 돈을 향한 욕망만 있을 뿐이다. 21세기가 됐지만 오히려 꿈을 꾸는 게 더욱 힘들어진 서울의 현실이다. 1990년대 중반 서울의 현실을 그렸던 작가 김윤경의 드라마 ‘서울의 달’이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1994년 방영 당시 50%에 육박한 시청률로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다. 뮤지컬 ‘셜록홈즈’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의 연출가 노우성, ‘셜록홈즈’ ‘곤투모로우’의 작곡가 최종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음악감독 김성수 등이 참여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예술감독은 “대중친화적인 작품을 하고자 했다”며 ‘서울의 달’을 뮤지컬로 만든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라이선스작품 중심의 뮤지컬계에 우리만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하고 싶었다”며 “창작뮤지컬의 제작 여건이 어렵다 보니 전혀 낯선 이야기를 가져올 수는 없었다. 그렇게 찾은 작품이 ‘서울의 달’이었다”고 설명했다. 81부작의 방대한 원작에서 핵심을 뽑는 작업이 중요했다. 각색을 맡은 작가 이다윗은 “드라마를 빠짐없이 보고 초고를 쓴 게 1년 전이다. 그러다가 ‘지하철 1호선’처럼 멀티 플롯 작품이 돼 주인공 홍식과 춘섭의 이야기로 압축했다”며 “변방 출신 사람들의 고달픈 서울살이와 꿈에 대해 풀었다”고 털어놨다. 배경 또한 1990년대가 아닌 2016년 현재로 바꾸었다. 이 작가는 “1994년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기대로 축포를 터뜨릴 준비를 할 때였다. 하지만 드라마는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작가가 시대 너머의 비극을 감지한 것 같다”며 “그때의 꿈을 2016년에 다시 꺼내놓는 게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습장면도 시연했다. 쇼의 화려함 대신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노래와 안무구성이 눈에 띄었다. 작곡가 최종윤은 “검정색이 두드러지게 하려면 흰색을 강조해야 하는 것처럼 밝은 음악으로 작품을 채우면서도 그 행간에 아픔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안무가 김경엽은 “이야기 전달이 중요한 작품이라 안무에서도 수위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서울의 달’은 최근의 정국과 맞물리면서 묘한 공감대를 자아낸다. 달동네 재개발을 앞두고 “사람을 믿지 말고 돈만 믿어”라고 노래하는 졸부들, 삶이 힘든 나머지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홍식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노 연출은 “1994년에는 꿈이 의미가 있었다. 꿈과 야망을 가지라는 ‘보이즈 비 앰비셔스’란 말이 충분히 공감을 얻던 시대”라며 “반면 지금은 꿈과 야망이란 말이 공허한 언어가 됐다. 꿈을 쉽게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20년 전 이야기를 지금 다시 한다는 게 촌스러울 수 있으나 그렇기에 더욱 가치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필모와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박성훈이 드라마에서 한석규·최민식이 연기한 홍식과 춘섭으로 호흡을 맞춘다. 신예 허도영·이승재도 더블캐스팅으로 홍식과 춘섭을 연기한다. 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연 뮤지컬 ‘서울의 달’ 제작발표회. 왼쪽부터 배우 박성훈·홍은주·이필모, 작가이다윗, 예술감독 김덕남, 연출가 노우성, 작곡가 최종윤, 음악감독 김성수, 안무가 김경엽(사진=서울시뮤지컬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9 / 조회 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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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울의 달' 개막 앞두고 연습 박차
1994년 시청률 50% 달했던 드라마 원작
이필모·박성훈·허도영·이승재 등 출연
12월 1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뮤지컬 ‘서울의 달’에서 홍식과 춘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필모(왼쪽), 박성훈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사진=서울시뮤지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추억의 드라마가 뮤지컬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의 달’이 공연을 앞두고 막판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서울의 달’은 1994년 방영 당시 5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 상승과 사랑을 꿈꾸던 서민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배우 이필모가 원작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홍식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최민식이 연기했던 춘섭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박성훈이 맡는다.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신인 배우 허도영·이승재도 홍식과 춘섭으로 호흡을 맞춘다.홍식의 연인 영숙은 홍은주, 뮤지컬에만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인 부서현 역은 유미가 연기한다. 이들은 현재 연습실에서 쉼 없이 호흡을 맞추며 작품 완성에 땀을 쏟고 있다.김덕남 서울시뮤지컬 단장이 에술총감독을 맡고 이다윗 작가가 각색을 담당한다.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의 노우성 연출, ‘셜록홈즈’ ‘프라미스’의 최종윤 작곡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져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스트’의 김성수 음악감독, 김경엽 안무가가 참여한다.서울시뮤지컬단은 “이번 연말 공연을 통해 삭막해져가는 현 시대에서 따뜻한 추억을 상기시키고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감동을 전할 예정”이라며 “잊고 있던 가족, 이웃과의 사랑도 되새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뮤지컬 ‘서울의 달’ 출연 배우들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사진=서울시뮤지컬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7 / 조회 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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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울의 달' 한석규 홍식 役 '이필모' 맡는다
서울시뮤지컬단 박성훈 ‘춘섭’ 역 호흡
허도영·이승재도 홍식·춘섭에 캐스팅
노성우 연출·김성수 음악감독 의기투합
18일 2차 티켓오픈·조기예매 30% 할인서울시뮤지컬단이 초연할 뮤지컬 ‘서울의 달’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시뮤지컬단은 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를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의 홍식 역에 배우 이필모를 캐스팅했다고 18일 밝혔다. 홍식은 동명의 드라마 원작에서 한석규가 맡아 방영 당시 온 국민의 사랑과 응원을 받았던 역할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야심만만한 청춘 모습을 그린다. 화려한 외모와 매너, 야망 그리고 그 이면에 깊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이필모는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외모와 매너로 인생 한방을 꿈꾸는 청춘으로 젊은 에너지와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필모는 “극중에 제가 맡은 홍식이라는 인물은 너무 아름답고, 멋있고 또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너무 슬픈 사람이다. 홍식을 많이 사랑해주고 또 공연 많이 보러 와달라”고 출연소감을 전했다.또 다른 주요인물인 춘섭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박성훈이 맡는다. 춘섭은 홍식의 고향친구로 투박하고 고지식하지만, 주어진 삶이 선물이라 여기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사는 소박한 청춘이다. 원작에서는 최민식이 맡아 맛깔스런 충청도 사투리와 색다른 연기변신으로 주목 받았다. 또한 서울시뮤지컬단의 허도영과 이승재가 각각 홍식과 춘섭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두 배우는 서울시뮤지컬단의 떠오르는 배우들로 뛰어난 가창력과 젊은 에너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한편 ‘서울의 달’은 1994년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김운경 작가의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상승과 사랑을 꿈꾸던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노우성 연출, 최종윤 작곡가, 김성수 음악감독, 김경엽 안무, 극본 이다윗 등 젊은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관람료는 4만~10만원이다. 오는 18일 2차 티켓 판매 오픈을 기념해 10월 31일까지 조기 예매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출연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02-399-1772~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18 / 조회 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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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드라마 '서울의 달'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1994년 시청률 50% 인기리 방영
한석규·채시라 주연 81부작 구성
이다윗 작가 통해 극본 재탄생해
1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서울시뮤지컬단이 오는 12월 선보이게 될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달동네서 펼친 두 청춘의 가슴 시린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인 서울시뮤지컬단은 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을 선보인다.뮤지컬 ‘서울의 달’은 1994년 MBC TV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동명드라마(김운경 작)가 원작이다.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상승과 사랑을 꿈꾸던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81부작 구성의 원작을 이다윗 작가가 뮤지컬 극본으로 재탄생시킨다.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지난해 초 서민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서울살이를 담아낸 뮤지컬을 제작하고자 하는 의도로 ‘서울의 달’을 선택했다. 서울시뮤지컬단 측은 “방영 당시 50%에 달하는 시청률로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은 김운경 특유의 공감과 힐링 요소를 담아내 서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동시에 잊었던 가족·이웃과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라고 판단했다”며 뮤지컬 제작 배경을 밝혔다.김 단장은 예술총감독으로서 이번 작품에 수장 역할을 맡는다. 또한 뮤지컬 ‘셜록홈즈’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연출가 노우성과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작곡가 최종윤, 음악감독 김성수, 안무가 김경엽 등 주목받는 젊은 창작자들이 의기투합한다. 주요 제작잔은 지난해 10월 처음 만나 작품 개발을 시작한 뒤 에너지 넘치는 창작열로 작품 완성에 몰두 중이다. 관람료는 4만~10만원이다. 10월 31일까지 조기예매시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 인포숍(02-399-1000)을 통해 최대 40%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 가능하다. 02-399-1772~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2 / 조회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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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 더욱 선명한 여운을 남기다
지난 3일 개막한 뮤지컬 는 한 가지 또렷한 잔상을 남긴다. 눈부시게 하얀 빛 속에서 홀연히 피어나고 스러지는 해바라기의 모습이다. 그것은 아이처럼 투명한 마음으로 한 순간 사랑에 온몸을 던진 베르테르의 모습이기도 하다. 2000년 처음 무대에 오른 창작뮤지컬 는 그간 13번이나 재공연을 거듭하며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작품이다. 조승우를 비롯해 엄기준·송창의·김다현 등이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주인공 베르테르로 변신해왔고, 조광화·김광보·김민정 등 각 공연의 연출가에 따라 무대도 달라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3년 이 작품에 참여했던 조광화가 다시 연출을 맡았고, 정승호 무대디자이너와 구소영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많은 부분에서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주택들의 새하얀 실루엣과 소담한 꽃들로 꾸며진 발하임의 서늘한 풍경은 베르테르가 품은 열기와 대조를 이루고, 한정임이 디자인한 의상도 군더더기 없이 간명한 무대를 만드는데 일조한다. 이렇게 바뀐 무대는 그간 수 차례 공연됐던 에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혔다. 강렬하고 즉각적인 울림을 주지는 않지만, 베르테르의 뜨거운 순정과 곳곳에 등장하는 해바라기의 모습이 어울려 긴 여운을 남긴다. 무턱대고 한 곳만 바라보다 꺾이고 마는 그 형상이 사랑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극의 흐름도 상당부분 재구성됐다. 지난해 등장했던 롯데의 동생들이 빠졌고, 장면의 순서도 많이 바뀌었다. 음악과 기본적인 줄기만 빼면 전혀 다른 공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여서 지난해 를 처음 본 관객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다. 특히 1막 초입에서 롯데가 노래하는 '자석산의 전설'과 금단의 꽃 등 여러 장치들이 올해 공연에 임한 창작진의 고민을 엿보게 한다. 반면 1막과 2막 사이 짧은 시간차를 두고 고뇌를 품은 여인으로 변모하는 롯데의 모습은 다소 의아스럽다. 음악 역시 많은 편곡을 거쳤지만, 의 음악이 가진 짙은 서정성은 여전하다. 피아노 한 대와 10개의 현악기로 구성된 실내악단의 연주는 각 악기마다 더욱 선명한 울림을 전한다.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베르테르로 분한 임태경이 노래를 부를 때는 절로 눈이 감겼다.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 특유의 기품 있는 목소리가 몰입도를 높였다. 롯데 역의 전미도도 더없이 좋았다. 그녀는 2막에서 베르테르를 향한 사랑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는 롯데의 혼란을 역력히 전했다. 연기와 노래 양쪽에서 원숙미를 더해가는 전미도라는 배우의 존재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졌다. 또 다른 베르테르 엄기준이 펼칠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네 차례 베르테르로 변신해 관객들의 애정이 담뿍 담긴 '엄베르'라는 별명을 얻은 엄기준은 7년 만에 다시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내년 1월 12일까지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12.12 / 조회 2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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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의 서정성 제대로 구현하고자 했다' <베르테르> 개막
"추억을 잃을까 봐, 그리고 2003년의 내 자신에게마저 비교될까 봐 다시 하기가 굉장히 망설여졌다."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의 총 지휘를 맡은 조광화 연출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자신의 청춘을 바친 작품이기도 했지만, 과거의 감흥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현재 무대가 비교당할 게 걱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 연출은 "당시 완성시키지 못했다는 기분을 언제나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완성해 보고 싶었다"며 다시 한번 와 만났다. 이번 는 초연의 서정성을 제대로 담아보고자 했다고 한다. 뮤지컬 가 지난 3일 막을 올리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1774년 발표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바탕으로 고선웅이 쓰고 정민선이 작곡한 이 작품은, 2000년 김광보 연출로 초연한 후 현재까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오며 재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6일 언론에 공개된 올해 무대에서는 새로운 시도와 초연으로의 복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만하임이 풍요롭게 사는 곳인 동시에 서정적이면서도 차가운 질감이 공존하는 배경이 되길 의도했다"는 조광화 연출은 작품의 배경을 거대 화훼산업단지로 설정했으며, 롯데가 가꾸는 온실 역시 "싱그럽고 생명력 넘치는 롯데를 가리키지만 한편으로는 온실 밖으로 나가기 두려운 그녀의 심정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원 작곡가인 정민선이 새롭게 추가한 넘버 두 곡도 만날 수 있다. 1막에 등장하는 '자석산의 전설'은 밝고 순수한 롯데의 캐릭터를 보여줌과 동시에 작품 전체에 대한 복선이 들어있으며, 알베르트의 솔로곡 '언젠가 그날'은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고 사랑하는 알베르트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내악 편성은 초연의 서정성을 다시 찾기 위한 설정이다. "수채화를 그리는 듯한 실내악이 처음 만들 때의 컨셉이었다"는 구소영 음악감독은 "현과 피아노로만 연주해 조금 더 우아한 모습으로 깊은 서정성을 건드리게 할 예정이다. 음악회와 공연이 함께 진행되는 것 같다는 관객평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서영주, 조승우, 김다현, 민영기, 송창의, 박건형 등이 맡아 화제와 인기의 중심이 되었던 주인공 베르테르 역은, 2002년에 이어 2003년, 2006년 '엄베르'로 깊은 인상을 남긴 엄기준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다수의 뮤지컬에서 매력을 발산해 온 임태경이 맡았다. 2006년 공연 당시 무리한 스케줄로 인해 좋지 않은 몸 상태로 공연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는 엄기준은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베르테르 역을 하고 싶었다"며 "과거엔 아무리 사랑한다고 한들 죽을 수 있을까, 의심하면서 연기했는데 지금은 '이래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며 더한 공감과 깊은 이해를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올 여름 거실을 가득 채우는 해바라기 한 송이 그림을 우연히 집에 놓게 되었는데 이후 라는 작품을 만나, 운명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임태경은 "굉장히 뜨거운 가슴을 가진 남자"로 베르테르를 이야기 했다. "조금은 자극적이고 장면이 쉽게 이해되는 작품들에 관객들이 다소 익숙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는 사골처럼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나는 작품이다. 좀 더 클래식적이고 집중해야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하나 되어 공연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임태경) 베르테르를 사랑의 열병에 빠지게 한 아름다운 여인, 롯데 역에는 전미도와 신예 이지혜가 함께 나선다. 특히 전미도는 "베르테르와 알베르트,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롯데의 모습이 더욱 인간적으로 다가왔다"면서 "누가 더 좋은 남자일까 견주는 것이 아닌, 가슴이 시키는 일과 이성으로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 롯데이고, 갈등을 이겨내며 성숙해 가는 여인의 모습이 여자 관객들의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알베르트 역을 맡은 이상현과 새로운 알베르트 양준모를 비롯, 낭만적인 정원사 카인즈의 이승재, 최성원, 명랑한 롯데의 하녀 캐시 역의 김경하 등도 만날 수 있다. 베르테르를 상징하는 노란 해바라기가 수 놓인 무대는 정승호 디자이너가 맡았다. 조광화 연출은 "베르테르처럼 뜨거운 정열과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는 지금 세상에서 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세련되고 고급스럽지만 틀림없이 뛰고 있는 심장, 그런 느낌의 무대를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뮤지컬 는 내년 1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10 / 조회 1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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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순정을 품은 남자의 노래, <베르테르> 임태경
"그대는 어쩌면 그렇게 해맑을 수 있는지. 당신의 그 미소만큼씩 내 마음은 납처럼 가라앉는데" 인터뷰를 끝내고 사진을 찍던 중이었다. 그가 특유의 기품 있는 목소리로 흥얼거리는 노래에 벌써 베르테르의 아픔이 느껴졌다. 노래에 실린 한기가 마음을 훅 파고들어와 비로소 추운 계절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올해 등에 출연했던 임태경은 얼마간의 휴식 후 내달 초 청년 베르테르로 변신한다. 는 서정적인 음악으로 촘촘히 채워져 오래 사랑 받아온 작품. 처음엔 출연이 내키지 않았다는 임태경은 이제 공연을 한 달여 앞두고 뜨거운 순정을 품은 그만의 베르테르를 빚어내고 있었다. 백마디 말보다 무심코 들려준 노래 한 소절로 마음을 깊이 울린, 임태경의 베르테르를 기다려본다. 출연 제안 받고 어떤 생각을 먼저 하셨나요? 처음에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어요(웃음). 제가 작품을 1년에 한 두 개밖에 안 하거든요. 를 하게 되면 올해 작품수가 많아져서 무리하는 게 아닌가 싶어 고사했는데, 함께 를 했던 엄기준 배우가 자기는 그 작품이 너무 좋다는 거에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쓱 한 번 봤어요. 그런데 베르테르라는 인물이 좀 유약해 보이는 거에요. 자칫하면 굉장히 유약해 보이는 인물이 될 것 같아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서 음악을 들었는데 의 '지금 이 순간'처럼 한국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빵 터지는 음악은 없어도 서정적으로 잔잔히 가슴을 울리는 곡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내가 열심히 해서 유약하지만은 않은 베르테르를 꼭 만들어보자고. 유약하지 않은 베르테르라면, 어떤 다른 면이 있을까요. 사랑에 대해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고, 순정을 아는 진짜 남자일수도 있어요. 짝사랑을 하다가 그 사랑을 못 이루고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점 때문에 유약하다는 선입관을 가질 수도 있는데, 다시 말하면 그만큼 뜨겁게 사랑했다는 거잖아요. 정말 남자다운 거죠. 순정을 다 해서 사랑한 거니까. 베르테르의 감정이 다 이해되시나요? 제 경험, 생각 중 비슷한 점을 찾아서 캐릭터와 동질감을 형성해야 되겠죠. 배우니까. 안 되더라도 공감을 하는 것이 배우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요. 근데 솔직히 저는 이해가 돼요. 저도 첫사랑을 했을 때 '정말 이 사람한테는 목숨도 내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거든요. 짝사랑은 아니었지만. 근데 베르테르도 사실 짝사랑은 아니에요. 롯데도 베르테르를 사랑했을 수도 있어요. (둘 사이에) 굉장한 교감이 있다고 저는 느꼈거든요. 그 교감만으로도 베르테르는 자신의 온 마음을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순정이 있었던 거죠. 의 루돌프를 연기할 때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루돌프와 베르테르가 표면적으로 보면 비슷한 인물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많이 달라요. 루돌프는 황태자로서 짊어져야 할 굴레 속에서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발산하지 못하고 억눌러야 하는 처지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고, '그래도 내가 해보겠다' 하고 이상을 좇다가 도저히 안 되니까 포기했죠. 그런데 최소한 루돌프는 죽어서라도 함께 하자고 같이 목숨을 끊은 마리라도 있었죠. 베르테르는 없어요. 처음 롯데를 봤을 때 '번개불에 쏘인 것처럼'이라는 가사처럼 미친 듯 홀렸다가 그 사랑을 위해 무모하리만큼 모든 것을 건, 굉장히 용기 있는 남자가 아닐까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많은 여성분들이 꿈에 그리는 남자가 아닐까요. 내 옆에 다른 남자가 없다는 전제 하에(웃음). 물불을 안 가리고 나만을 바라보는 남자. 참 순수하죠. 할 때는 루돌프에 몰입하느라 저녁에 술을 많이 드셨다고. 그 때 몸 많이 망가졌어요. 팍삭 늙었어요. 사람들이 '예전엔 나이보다 많이 어려 보였는데 요즘은 제 나이로 보여'하는 게 다 루돌프 탓이에요(웃음). 지금은 어떠세요? 베르테르라는 인물도 만만치 않게 힘든데요. 만만치 않게 힘들긴 한데, 베르테르라는 인물이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나이잖아요. 늙어 보이면 안 돼요. 소년의 감성을 갖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 요즘은 다시 젊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만약 베르테르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그 사랑은 어떻게 됐을까요. 자살하지 않았다면 흐지부지 됐겠죠. 또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큰 인상을 주지도 못했겠죠. 죽지 않았다면 그 사랑의 깊이와 값어치를 무엇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겠어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행위가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잣대가 된 거죠. 하지만 절대 죽음을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살아서 기다려야죠. 둘 사이가 벌어지기를(웃음). 만약 제가 베르테르라면 롯데가 나중에 혼자가 돼서 삶을 외롭게 살아야 할 때, 죽기 단 한달 전이라도 곁에 있어주기 위해서 목숨을 부지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베르테르는 좀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베르테르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이잖아요. 좀 섣부르고 맹목적이더라도 그 나이대의 뜨거운 사랑만이 갖고 있는 설렘이 있죠. 계산을 너무 많이 하면 로맨틱하지 안잖아요. 이건 트위터에서 어느 독자분이 보내신 질문인데요, 베르테르와는 반대로 누군가 나를 열렬히 사랑하는데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좋은 질문이네요. 아무래도 베르테르의 입장에서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롯데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정혼자가 있는데 갑자기 다른 남자가 툭 나타나서 내 가슴을 흔들어 놓고, 또 그 사람이 너무 맹목적이고 강렬하다면...그러면 환장할 것 같아요(웃음). 진짜 힘들 것 같아요. 만약 그 사람에게 끌리는 내 마음이 한 순간의 끌림이 아니라 정말 깊은 감정이라면, 저는 정혼자를 떠날 것 같아요. 그런 상태에서 정혼자와 함께 살면 나도 힘들고 그 사람한테도 내 마음 전부를 줄 수 없으니까 모두에게 몹쓸 짓이잖아요. 그러니 뒤늦게라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게 맞겠죠. 근데 둘이 사랑해서 떠나도 분명 1~2년 있으면 '내가 괜히 알베르트 떠나서 여기 왔어' 할 수도 있어요. 인생지사 새옹지마니까(웃음). 어렵네요. 저는 차라리 기도를 할래요. 부디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사랑하는 사람만 만나게 해달라고(웃음). 그리고 사실 그 질문의 정확한 뉘앙스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는 거잖아요. 아마 배우 임태경을 좋아해주시는 팬 분들 중에 좀 깊은 사랑을 갖고 계신 분이 그런 질문을 해주신 것 같은데, 제 마음은 그분들이 홀로 외사랑을 한다고 느끼지 않게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할 수가 없잖아요. 제가 그분들과 소통하고 위안을 전할 방법이 제 음악과 무대 위에서의 모습 밖에 없어요. 그래서 최선을 다하려고 애를 쓰는데 그걸로 부족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모든 분들을 연인으로 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되게 어려워요(웃음). 안타깝죠. 하지만 다른 연인들처럼 물리적인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해도 마음 한구석만은 늘 위로해드리고 싶고, 사랑에 보답하고 싶고, 나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고. 마음은 늘 그렇죠. 연습실에서 전미도, 이지혜씨와의 호흡은 어떤지 궁금해요. 미도씨는 연기를 잘 해요. 딱 보면 연기자에요. 이지혜 양은 대차고 신인의 패기가 느껴져요. 틀에 박히지 않고 때가 묻지 않아서 좋아요. 하지만 정리가 조금 돼야 할 것 같아요(웃음). 제가 듣기로는 둘이 서로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전미도씨는 풋풋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반부 롯데 캐릭터가 힘들고, 이지혜 양은 후반부 심오한 갈등을 소화하기가 좀 힘들다 보니까 서로를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리고 엄기준 배우는, 라는 작품을 정말 제일 좋아하는 게 맞구나 싶어요. 연기에 정말 설득력이 있어요. 잘 하죠. 알베르트 역의 이상현·양준모 배우도 다 저와 함께 했던 배우들이어서 생각보다 연습실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굉장히 매력 있는 작품이에요. 호흡 완전 좋아요(웃음). 올해가 데뷔하신지 9년째 되는 해네요. 예전과 달라진 점, 나아진 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뭘 하면 조금씩 나아지는 게 있어야겠죠. 굳이 꼽는다면 제가 어떤 의견을 이야기했을 때 연출가가 '그게 내가 지금 딱 하려던 얘기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더 잦아졌어요. 그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나아진다는 뜻이겠죠. 동선을 만들 때도 예전에는 연출가에게 어떻게 할지 먼저 물어봤다면, 지금은 되려 연출가가 저한테 어떤 게 더 편한지 알아서 움직여보라고 하시고. 그런 게 달라졌죠. 예전에 어느 회사의 해외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시스템에 대한 권한을 받아서 능률을 높인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공연하면서도 어색한 부분, 수정하면 좋을 부분을 찾게 되지 않나요? 연기를 하다 보면, 제 연기도 중요하지만 작품 전체 흐름을 이해해야 장면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 연출자의 마인드를 갖게 돼요. 그래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의견을 종종 말씀드리기도 하죠. 눈치 봐가면서(웃음). 또 시간이 흐르면서 연출자 분께서도 제 이야기에 조금 더 공감하고 신뢰해 주시는 것 같고. 대화가 훨씬 많아졌죠. 제 단독콘서트는 제가 직접 연출을 하고 있어요. 전에 의 자자를 할 뻔하셨다고. 임태경씨의 자자는 어떨지 궁금했어요(웃음). 그렇지 않더라도 얼핏 얘기가 들어왔는데(웃음)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인연이 닿는 작품이라면 하게 되겠죠. 배우로서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완전 예쁜 자자가 될지도 몰라요(웃음). 예전에 망언을 하나 남기셨죠(웃음).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학문제를 푼다고. (웃음)그게 대체 왜 망언이지?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취미로 낱말문제나 스도쿠 같은 걸 푸는. 비슷한 맥락이에요. 전혀 망언이 아닌데. 요즘도 수학문제를 푸세요? 요즘에는 그걸 풀 기력이 없어요(웃음). 시간이 없어요. 집에 가면 씻고 자기 바빠요. 사실 요즘에는 스트레스를 풀 시간이 없으니까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면 풀 일도 없잖아요. 그렇게 자기위안을 하고 최면을 걸면서 살아요(웃음). 그저 시간이 나면 밥 한 끼 제대로 편안하게 먹는 것이 제가 요즘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호사인 것 같아요. 불쌍하죠?(웃음) 하고 싶은 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아요. 여행도 가고 싶고,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싶고, 경비행기도 배워서 조종하고 싶고, 카레이싱도 하고 싶고. 시간이 나질 않아서 꿈에서만 그리고 있어요. 카레이싱은 언젠가 하고 싶어요. 원래 차에 대해 관심도 많고 운전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없고 제가 한 번 시작하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 미뤄뒀어요. 나중에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복지, 나눔에도 관심이 많으시죠. 사실은 관심 정도가 아니라 제가 가야 할 종착점이자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태까지는 무턱대고 그 꿈을 좇아서 달려왔는데…요즘 들어 복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많아요. 인륜적으로 기가 막힌 일들도 너무 많고 세상이 너무 험해진 것 같아요. 이게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사람이 과연 사랑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사람이 정말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요즘은 좀 흔들리는 것 같아요(웃음). 언젠가 또 다시 정신차리겠죠.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처음부터 불리하게 세상을 접하게 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좋은 환경과 좋은 DNA를 갖고 태어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살면서 겪게 되는 격차를 줄여주는 것이 곧 복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격차를 줄이고 싶었어요. 능력이 있어도 주변환경 때문에 능력을 펼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가족이 되어주는 그런 복지. 그래서 병원과 학교 시설이 함께 공존해서 치료와 교육을 병행해야 하는 친구들을 돕는 일도 하고 싶었고. 그런데 사실 제가 꿈꾸는 복지는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거에요. 좋은 가정에서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도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어려움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런 고통을 좀 덜어주고, 처음부터 불리하게 시작한 사람에게는 힘이 되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근데 힘드네요(웃음). 음악을 통한 복지활동도 생각하시나요. 어렸을 때 음악에서 받은 감동으로 병을 이겨냈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셨는데요. 사실 그건 음악으로서가 아니라 삶 속의 감동이었어요. 제 스스로가 감동을 잘 받는 성향의 사람이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이 감동을 받을 때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호르몬이 많이 생성된대요.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거죠. 거창한 복지 이전에 제가 지금 실천해야 하는 것은 제 노래와 음악으로 한 분이라도 더 마음을 움직이는 거에요. 그래서 그 분들의 마음에서 감동을 자아낼 수 있다면, 그게 제가 복지로 향하는 일이기도 하죠. 제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더 간절하게 그런 것을 소망하는 것 같아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1.04 / 조회 2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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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 뮤지컬 ‘헬로! 파인데이’ 공연 확정!
뮤지컬 ‘헬로! 파인데이’가 8월 17일(금)부터 9월 2일(일)까지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공연된다.뮤지컬 ‘헬로! 파인데이’는 지난 2011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창작뮤지컬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 중 뮤지컬 ‘모비딕’과 ‘풍월주’에 이어 정식 초연되는 세 번째 작품이다. 작품은 2012년 제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쇼케이스 공모 선정작이자, 2012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 공모 선정작이기도 하다.작품은 사라진 딸을 찾아 떠나는 장모와 사위의 이야기다. 티격태격하는 장모와 사위는 강원도의 허름한 캬바레에서 편지 한 장 남기고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서울을 헤맨다. 작품은 B급 인생들의 고단한 삶과 결코 쉽지 않은 현실, 그 속에서 찾아가는 꿈과 희망을 그린다. 뮤지컬 ‘헬로! 파인데이’는 멀게만 느껴졌던 장모와 사위가 딸을 찾으며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는다.이번 공연은 창작집단 ‘헬로! 파인데이’의 대표 이동규가 작, 작사, 연출을 맡는다. 작곡은 연극 ‘The stone’, ‘Silk Hat’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안혜진과 뮤지컬 ‘슈샤인보이’ 음악을 작곡한 권새미가 함께한다. 배우로는 이윤화, 김문성, 봉경복, 황지영, 김기정, 황미영, 이승재, 조현식, 권성민, 노형원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7.05 / 조회 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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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온에어 초콜릿’, 오픈런으로 달콤한 사랑이야기 전해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10월 7일부터 시작돼 오픈런 공연으로 계속 이어진다.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방송가에서 벌어지는 달콤 쌉싸름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방송 사고를 내고 돌연 입대했던 최고 인기 아이돌 가수 ‘알렉스’와 음악 PD ‘김순정’의 이야기다. ‘알렉스’는 입대 후 3년 만에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인 ‘러브 초콜릿 77.7Mhz’의 디제이로 복귀한다. 하지만 PD인 ‘김순정’은 그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두 사람은 라디오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연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방송가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들이 선택한 작품이다. 그동안 ‘오종혁, 알렉스, 케빈, 김동욱, 강성’ 등의 배우가 ‘알렉스’ 역을 거쳤다. PD인 ‘순정’ 역에는 ‘심은진, 오주은, 조민아, 배슬기, 한예원, 서영’ 등의 배우들이 함께했다. 10월 7일부터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 출연 중인 ‘강성’과 KBS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던 ‘화평공주 체중감량사’의 주인공을 맡았던 ‘최대철’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박명훈, 최대성, 이정혁, 이주훈, 양미경, 임준혁, 서예화, 주성휘’ 등이 출연한다.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최단기간 최다관객 동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중독성 강한 주크박스 음악들과 매회 새로운 이벤트로 관객을 울고 웃길 예정이다.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오픈런으로 더굿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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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배우에겐 가혹한 관객에겐 즐거운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
매 공연 주인공이 바뀐다면 배우들이 갖는 심리적인 압박감은 어느 정도일까. 자칫하다가는 쫄쫄이를 입고서 소품만 나르다 극이 끝날 수도 있다. 주인공이 되려는 배우들의 몸짓은 눈물겹다. 주인공은 단 2명! 배우는 관객의 눈에 들기 위해 갖가지 개인기를 선보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뽑아달라고 애원한다. 마술부터 애교, 팽이 돌리기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배우들은 애간장이 녹지만 개성 넘치는 여덟 배우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는 관객은 즐겁다. - 탄탄한 스토리에 더해진 웃음 세기가 지나도 사랑받는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 ‘로미오&줄리엣’이 코믹과 더해져 새롭게 재탄생했다. 탄탄한 줄거리 위에 덧대진 웃음은 극을 더욱 편안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바랐던 관객에게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신선한 것을 원하는 관객에게 더없이 좋은 연극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진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이 공연은 개성 만점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한다. 꽃거지 로미오, 웨이터 로미오, 보디가드 로미오, 연하남 로미오와 호박씨 줄리엣, 팜므파탈 줄리엣, 무개념 줄리엣, 킬러 줄리엣 총 8명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멋진 로미오와 우아한 줄리엣은 없다. 주인공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날 공연의 줄거리도 바뀐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은 다 죽는다는 관념까지도 깨부순다. - 영원한 주인공은 없다 마음에 들었던 주인공의 연기가 시원찮다 싶으면 다시 바꿀 수도 있다. 지금 주인공이었다고 끝까지 주인공일 수 없는 것. 배우들은 주인공이 돼서도 좌불안석이다. 관객의 눈 밖에 난다면 쫄쫄이를 입고 무대에 서야 한다. 그래서인지 배우들과 관객의 호흡은 하나다. 관객에게 쉴 새 없이 자신을 어필하는 배우의 넘치는 에너지 탓에 무대는 폭발할 것만 같다. 배우는 슬랩스틱, 언어유희 등 하이개그부터 로우개그까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관객을 웃긴다. 웃기지만 극의 흐름은 흐트러지지 않고 잘 이끌어간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속삭일 때 어색하지 않다. 공연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지만 셰익스피어의 비극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관객에게 인지시켜 준다. - 쫄쫄이와 무대의상의 차이 주인공이 바뀌면 의상도 바뀌는 것이 당연지사. 관객은 주인공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쫄쫄이를 입은 모습에 폭소를 터뜨린다. 또한 쫄쫄이를 입고 소품을 옮기던 두 배우가 멀끔한 옷으로 환골탈태한 모습 역시 흥미롭다. 한순간에 주연과 조연이 바뀌는 이 연극은 배우들의 몰입도가 남다르다. 쫄쫄이를 벗어 던지는 동시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변신한다. 자신이 1막에서 주인공이었다고 해서 지금의 쫄쫄이 신세를 망각하지 않는다. 조연으로서 주연배우를 확실히 받쳐준다. 주인공이 탐나긴 해도 다른 배우를 깎아내리지 않는다. 한순간도 흥미롭지 않은 틈이 없던 코믹쇼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지막도 신선하다. 극이 끝난 줄 알았는데 어느덧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이 등장한다. ‘우리를 선택했다면 이런 공연이 됐을 것’이라고 넌지시 알려주며 다음은 자기를 뽑아달라고 끝까지 자신을 어필한다.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는 고전과 코믹 그리고 배우들의 열정이 만나 관객에게 맛있는 공연 한 상을 차려 낸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20 / 조회 1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