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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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노래만 있다고? 빛나는 배우들도 있다.
2009년 한국 초연을 본 사람도, 또 이번에 를 처음 보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는 무대다. 안정된 이야기 전개, 시대에 걸맞는 의상과 무대,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제대로 앙상블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는 1960, 70년대를 풍미했던 흑인 알앤비 그룹 '다이애나 로스와 슈프림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오랜시간 가수가 되기를 꿈꾸었던 주인공들은 우연히 야망 가득한 매니저를 만나 가요계에 들어서지만, 냉혹한 쇼비즈니스 세계의 면면들에 부딪히며 서로간에 오해와 질투가 쌓인다. 그간의 꿈들이 어그러져 가는 것 같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는 작품이다. 비욘세가 주역으로 나선 동명 영화도 큰 인기를 모았던 탓에 를 더욱 친숙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신나고 역동적이다가도 가슴 뭉클한 장면에 숨을 죽이게 될 때도 있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리슨', '스텝인 투 더 배드 사이드' 등 명곡들이 발휘하는 큰 힘을 빼놓을 수 없겠다.차지연, 최민철 등 국내 초연 멤버들의 농익은 모습도 좋지만,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을 만나보는 것도 적극 권한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드림즈의 메인 보컬 에피 역의 최현선은 이번 에서 더욱 반짝이는 진주 같은 배우다. 그간 등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아왔던 그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마음껏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피가 가진 풍부하고도 힘있는 성량과 목소리는 최현선이 본디 가지고 있는 특징과 대단히 잘 맞으며 외형 뿐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으로 에피를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새로운 연기돌 탄생을 알리는 것은 디나 존스 역을 맡은 걸그룹 베스티의 유지다. 훤칠한 키로 선보이는 탁월한 안무 실력 만큼이나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건 가창력이다. 에피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의 맑고도 막힘 없는 노래 실력도 디나 역에 안성맞춤이다. 그의 뮤지컬 차기작이 더욱 궁금해진다. 뿐만 아니라 드림즈의 세 번째 멤버 로렐 역의 난아, 에피 대신 드림즈의 멤버가 되는 미셸 역의 강웅곤까지 이토록 춤, 연기, 노래가 모두 빛나는 여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매우 드물 것이다.국내 초연 당시 화려하게 무대를 채웠던 LED 패널들의 변신을 대신하는 건 공중에 매달린 수 백 개의 사각 셀들이다. 규모 있게 등장하는 70년대 컬러풀한 무대들은 극 전개에 모자람이 없으며 드라마와 캐릭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 170분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는 없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03.13 / 조회 10,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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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다시 오른 <드림걸즈> '새로운 해석, 독창적 무대 될 것'
"새로운 해석과 독창적인 무대로 꾸몄다." 6년 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뮤지컬 의 제작자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의 간결하고도 명료한 설명이다.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알앤비 여성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브로 한 가 다시 찾아왔다. 냉혹한 쇼비즈니스 세계 속에서 '드림즈' 멤버들과 주변을 둘러싼 이들의 꿈과 사랑, 성공과 실패의 모습이 화려한 무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 속에 펼쳐지는 작품이다. 1982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큰 화제를 일으켰으며 2009년 한국이 주도한 새로운 프로덕션이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 첫 선을 보였던 이 작품은, 6년 후인 지금 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개막 하루 전날인 2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드라마에 더욱 중점을 두어 장면의 순서와 배열을 바꿨고, 이에 맞게 무대 세트도 크게 수정하는 등 거의 모든 요소들에 힘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가 있기에 꿈을 성취한 후 버리게 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마음 속 울림을 들으며 꿈을 좇으면 잃는 것이 없다는 메시지가 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에 등장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주요 장면들을 만날 수 있었다. 힘있는 보컬 에피 대신에 아름다운 외모와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디나를 메인 보컬로 바꾸려는 커티스와 동료들, 그리고 배신감에 휩싸인 에피의 모습이 담긴 '패밀리(Family)', 쇼 비즈니스 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스탭인 투 더 배드 사이드(Steppin' to the bad side)', 대표 넘버로 꼽히는 '원 나잇 온니(One Night Only)'와 '리슨(Listen)' 등을 통해 배우들의 짧지만 강렬한 열연이 이어졌다. 에피 역의 차지연, 박혜나, 최현선2009년 공연 당시 이슈가 되었던 거대한 LED 패널로 이뤄진 무대 세트는 네모 모양의 수십여 개의 셀 조각들이 대신하고 있다. 셀에 비춰지고 변화하는 다양한 빛이 장면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춘수 대표는 이번 프로덕션을 "뮤지컬 실력자들의 신구 조화"라고 이야기했다. 에피 역의 차지연, 디나 역의 박은미, 지미 역의 최민철은 200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연륜을 바탕으로 를 채우는 '구'배우들이다. "연습하면서 역시 넘버들이 명곡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캐릭터마다 매력과 개성이 달라서 볼거리, 들을거리가 많아진 것 같다. 우리들 마음 속에 다 흑인이 있어 그 '소울'을 꺼내려 한다. (웃음)" (차지연) 에피 역의 박혜나, 최현선, 디나 역의 윤공주, 걸그룹 베스티 멤버 유지, 커티스의 김도현과 김준현, 지미 역의 박은석, 드림즈의 세 번째 멤버 로렐 역의 난아는 의 새로운 얼굴들이다. 특히 지난해 로 약 1년 간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섰던 박혜나는 이번에 로 다시 같은 공연장을 찾게 되어 남다른 감회에 젖는 모습이었다. "빨간 샤롯데 객석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오게 되어 기쁘고, 배우들이 즐거워하면서 하는 작품이라 이런 느낌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박혜나) 는 2006년 비욘세 놀스, 제니퍼 허드슨, 제이미 폭스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2009년 한국공연은 그해 베스트외국뮤지컬상을 비롯해 한국뮤지컬대상 6개 부문 수상, 더뮤지컬어워즈 3개 부문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6일 막을 올린 는 5월 2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2.27 / 조회 1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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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수 있는 삶을 위하여' <드림걸즈> 박혜나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R&B여성 그룹 다이애나 로스와 슈프림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는 우리에게 비욘세가 나온 영화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초연 이후 6년 만에 돌아오는 이 작품은 더욱 흡인력 있는 드라마로 새롭게 단장하여 재능과 끼를 겸비한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온다. 의 중심에 있으며 작품 속 더 드림스의 리더인 에피 역으로 무대에 서는 박혜나. 그의 이름 앞에 꿈이라는 단어가 꽤나 어울려 보인다. 꿈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은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박혜나가 말하는 는 어떤 모습일까.Q. 아침부터 연습이 있었다고, 피곤해 보인다. 아침 열 시부터 저녁 여섯 시까지 연습 중이다. 하지만 곧 있으면 텐투텐이 시작될 것 같다. 오늘까지는 계속 1막과 2막 나눠서 연습 중이고 내일부터는 전체 런을 돈다. 요즘은 생각만 하고 있다. Q. 오디션은 어땠나? 공연 중에 갑자기 오디션을 보게 돼서 연습이 부족한 상태였다. 오디션 전 날 공연을 마치고 집에 와서 텔레비젼을 틀었는데 마침 영화 를 하고 있었다. 비욘세가 '리슨(Listen)'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순간 마음 속으로 '되려나, 내가 하게 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다음 날 오디션장에 갔더니 지정곡이 '리슨'이었다. 최선을 다해 부르고 나왔다.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서 너무나 즐겁다. 사실 2009년 초연 때 오디션을 봤었다. 오디션에는 떨어졌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내 것이 아님을 알기에. 오디션 보는 사람들과 모여서 워크숍도 하고, 오디션 자체가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모든 오디션이 마찬가지다. 오디션 자체가 즐겁다. Q. 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드라마와 넘버, 캐릭터 모두 너무 좋다(웃음). 나만 재미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모든 배우가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배우들 모두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다. 배우들 모두 느끼는 그 느낌 그대로 하루 빨리 무대 위에서 관객과 나누었으면 좋겠다. Q. 에피라는 캐릭터에는 어떻게 다가가고 있나.에피의 삶에 있어서 노래는 빠질 수가 없다. 노래가 그녀의 삶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연출님이 연습 시작 전에 "에피는 두려움이 많아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거다. 원래 강한 아이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래'라는 탤런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노래는 에피에게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에피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에피와는 다르게 "힘들면 힘들다"라고 말하는 스타일이라, 에피와 닮은 점은 많이는 없지만 내 안에 있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캐릭터가 나오는 것이라 믿는다. 내 안에 있는 걸 찾아서 에피화 시키고 있다. Q. 에피의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나. 가 꿈을 꾸는 소녀들 이야기이지 않나. 꿈이라는 단어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 희망, 시련, 불행일 수도 있다. 는 이런 꿈의 여러가지 면을 담고 있다. 물론 에피 캐릭터도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게 매력적이게 전달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전체적인 드라마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2009년에 보신 분들은 아마 놀라실 수도 있다.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Q. 에피는 자존심도 센 편이고 주변 사람들과 항상 문제를 일으킨다. 그런 에피를 변화시키는 것은?아이다. 1막과 2막 사이 7년이라는 시간상의 변화가 있다. 그 사이 에피는 엄마가 된다. 그럼으로써 조금 더 성숙해진다. 연출님도 자기는 "아빠가 되기 전에는 머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딸을 처음 안았을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감정의 파도가 밀려왔다. 얘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러더라. 에피도 그렇지 않았을까? 자기만을 믿고 의지하고 자신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는 '아이'의 존재 때문에 그 아이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지 않았을까.Q. 매력적인 넘버가 많은 만큼, 연습 과정도 힘들 것 같다. 쇼케이스 때 노래 연습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에피는 격한 상태에서 노래를 하기 때문에 음이 쉽지 않다. 에피의 노래는 감정 그 자체를 전달하는 노래가 많기 때문에 성대가 견딜 수 있을 지 걱정이 많다. 맡은 역할의 감성을 잘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배우의 임무이니 매 무대가 긴장의 연속일 것 같다. 넘버들은 다 좋은데 다 힘들다. 심지어 대사도 음가를 가지고 하는 것이 있다. 성대가 뻗어 나갔다가 다시 튀어 나왔다가 걸려 있다가 왔다 갔다 한다. 흑인 음악은 호흡을 자유자재로 뱉었다 마셨다 한다. 특유의 느낌이 있다(웃음). 소울이라고 해야 하나. 그걸 찾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왕오징어를 많이 뱉고 있다(웃음). 왕오징어를 발음할 때 그루브를 얹어야 한다. 이걸 말로 설명하려니 연습할 때보다 더 힘들다(웃음). Q. 최근 살도 찌우고 있다고 들었다. 3~4Kg정도 찌웠다. 배우라면 캐릭터에 맞게 변신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일단 살집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노래에 실리는 힘도 다르고 디나 역과도 차이가 나 보일 것 같아서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찌우고 있다. 그런데 얼굴은 의상이나 이런 걸로 커버가 안돼서 특히 얼굴에 살이 좀 붙어야 티가 날 텐데 몸만 찌고 있다. 다행히 디나를 맡은 배우들이 너무들 날씬하셔서 그리 찌우지 않아도 무대에 있으면 에피인지 알 것이다(웃음). Q. 네 명이나 되는 여배우들이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작품이다.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일단 여배우로서 여자 배우가 할 게 많은 작품이니 행복하다. 배우들끼리 너무 친하게 지내서 그 역할로 안 보일 정도여서 일부러 밥도 혼자 먹고 거리를 두려고 한다(웃음). 만나서 얼굴 보고 밥 먹고 연습하고 이런 것들이 모두 즐겁다. Q.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꿈을 같이 한 네 명의 소녀가 각자 미숙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성숙해진다. 서로의 아픔과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리워하다가 솔직하게 그런 마음들을 나누고 결국에는 화해를 하게 된다.이 작품을 하면서 '꿈이라는 것이 결국에 이루어지면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물론 꿈을 이루고 성공하면 행복하겠지만 '꿈을 꿀 때가, 꿈을 이뤄가는 그 과정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관객들도 를 통해 꿈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 Q. 최근까지 왓슨으로 살았다. 왓슨은 감정을 고민하는 캐릭터가 아니고 이성적으로 관찰하는 캐릭터라 공연이 끝난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다른 캐릭터들보다 이성적으로 정리가 잘 되는 중이다. 그렇다고 왓슨에게 절대 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를 무대에 올리고 나면 다시 생각이 날 것 같다. 그때 다시 잘 보내야지. "왓슨 안녕, 다시 만나자."Q. 무대뿐이 모르고 사는 것 같다. 이런 삶을 끌고 나가는 원동력은?애늙은이 같지만 주어진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한 만큼 너무 행복하고, 그 감사하는 마음대로 살게 된다. 감사함이 삶의 원동력이다. 물론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듦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또 감사한다. 눈물 날 때도 있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같이 일하는 매력적인 동료들, 그런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일터인 무대. 그리고 무대에서 만나는 관객들. 그런 것들이 모여있는 작품과의 만남이 나를 치유시켜주고 힘 나게 해준다. 무대에 오를수록 알아가는 것이 많다. 알고 있던 것은 더 잘 알게 되고, 몰랐던 것은 새롭게 알게 되는 과정이 어마어마한 기쁨으로 돌아온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온 힘을 다해야 한다.Q. 마지막으로 행복한지 묻고 싶다. 어릴 때 노래랑 춤을 좋아했지만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이 있는 줄 몰랐다. 그런 나에게 어느 순간 뮤지컬 배우라는 것이 다가왔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무대에 서고 있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선물이다. 너무 감사하고 그냥 거저 받은 것 같아서 더 감사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꿀 수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다. 관객분들도 여러분이 꿈꾸시는 만큼 행복한 삶이 됐으면 좋겠다. 꿈꿀 수 있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2.23 / 조회 1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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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유머에 가려진 참신함이 아쉽다, 돌아온 <조로>
뮤지컬 가 2011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리부트(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 과정을 거쳐 재탄생된 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화려한 춤과 음악, 그리고 알차게 구성된 무대로 꾸며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오락거리를 선사한다. 는 영웅 조로가 사라진 지 20년이 흐른 미국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캘리포니아 시장인 알레한드로는 냉혈한 라몬을 자신의 딸 루이사와 결혼시키기로 결심하고, 알레한드로의 후임자가 된 스페인 출신 귀족 라몬은 악랄하게 민중을 착취하기 시작한다. 한편 집시여인 이네즈는 강제 노역에 반발하다가 부상을 입은 청년 디에고를 우연히 만나 치료해준 후 그에게 영웅 조로가 되라고 권한다. 전설로 사라진 죽은 조로 대신 평범한 청년이 새로운 조로로 탄생한다는 설정은 참신하다. 디에고는 타고난 영웅도, 귀족도 아닌 그저 실수투성이인 평범한 청년일 뿐이다. 그가 이네즈와 가르시아 신부의 특별수업을 거쳐 조로로 거듭나는 과정은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기존 의 스토리에 색다른 재미와 유머, 궁금증을 더한다. 억압받던 민중의 한 사람이었던 청년이 조로가 되어 불의에 맞선다는 내용은 영웅이라는 존재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대중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20년 전 사라진 조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도 이 뮤지컬은 나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조로가 정의를 실현할 수는 있었지만 가난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는 대사 등이 진정한 영웅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묵직한 메시지와 참신한 설정은 쉴새 없이 이어지는 ‘병맛’ 코드의 유머 때문에 빛이 바랜다. 군인들의 추격을 피해 이네즈의 방에 숨어든 조로(휘성)가 ‘안되나요’를 부르며 창문으로 도망치는 장면 등은 충분히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문제는 그런 유머가 좀 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흘러야 할 장면에서조차 다소 흐름이 느슨해지는 것이 아쉽다. 무대는 다채롭게 구성됐다. 집시들의 활동무대인 숲과 술집, 알레한드로 부녀가 사는 성과 가르시아 신부가 있는 성당 등이 회전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교차되며 매끄러운 장면 전환과 효율적인 동선 활용을 만들어낸다. 특히 조로와 디에고가 기차 위에서 마지막 결투를 펼치는 장면에서 회전무대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하게 하는 배우들의 칼싸움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휘성은 무난히 신고식을 치렀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더해진다면 장차 훨씬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듯 하다. 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9.23 / 조회 10,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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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 뮤지컬 데뷔 휘성 "뮤지컬에서 무대공포증 사라졌다"
초연과는 색다른 무대를 예고하며 '리부트 '를 내세웠던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지난 5일 공개되었다. 8월 27일 개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는 200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올 한국 공연은 왕용범 연출이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머 넘치는 캐릭터와 역동적인 무대를 더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신을 "신인 뮤지컬 배우 휘성입니다."라고 소개한 가수 휘성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조로 역을 맡고 있다. "카메라 공포증이 강한데 신기하게도 뮤지컬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다."며 첫 뮤지컬 경험에 대해 소감을 풀어놓던 그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레이저를 쏘는 영웅들보다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 그런 조로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면서 맡은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맘껏 드러냈다. 휘성 뿐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조로 역으로 김우형, 양요섭, 키 등 총 네 명의 배우가 분하고 있다. "네 명의 조로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말한 휘성은 스스로에 대해 "서영주 배우에게 특히 많이 배우고 있는데, 내가 진지해야 관객들을 웃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라며 그간 발라드 가수로서 잘 알지 못했던 표현에 대해 거론했다. 특히 뮤지컬 무대를 '신세계'라고 표한 그는 "무대는 거짓이 통하지 않으며, 얼마나 배우가 진솔한가에 따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함께 조로 역을 맡은 김우형에 대해서는 "굉장한 남자다움에서 확 변하는 귀여움이 매력요소"라고 찍어 말하기도 했다. 김우형 역시 "이런 코미디 작품은 처음"이라며, "배우 김우형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며, 실제로 정말 많은 액션도 놓치지 말라."며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씩씩하고 당찬 여자 검객으로 등장하는 루이사 역에 안시하, 김여진, 예지몽을 가진 집시 퀸 이네즈 역의 서지영, 소냐의 활약도 만날 수 있다. 권력과 사랑 모두 쟁취하려는 야망의 라몬 역엔 조순창과 박성환이 등장하며, 주정뱅이 괴짜 신부로 디에고를 조로로 교육시키는 가르시아 역엔 이정열과 서영주가 나서 인상적인 웃음과 장면을 선사하고 있다. 시장이지만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돈 알레한드로 역의 김봉환, 이희정도 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더욱 유쾌하고 신나는 무대로 돌아온 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11 / 조회 1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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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탄생! 경찰 호출이 난무했던 <조로> 김우형과의 팬미팅 현장
상남자가 귀요미로 변신했다. 너무 근육이 잘 생겨서 힘들다는, 우리는 결코 알 수 없고 체험하기도 힘든 자신만의 고충을 애교 있게 털어놓는 오늘의 주인공, 김우형이 드레스서클에 등장했다. 초연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에서 귀여운 악동이자 정의를 실천하는 영웅 조로로 분하고 있는 김우형과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열혈 팬들과의 만남 현장! 김우형이 종종 '경찰'과 '칼'을 찾으며 "저 사람 끌어내라."고 외쳤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기다리면서 먼저 질문지를 받아보았는데, 일부러 읽지 않았어요.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 (웃음)" 김우형의 각오는 대단했다. 허를 찌르는 어떠한 질문도 다 감내하겠다는 저 굳은 의지. 뜨거운 경쟁률을 뚫고 플레이디비 배우와의 만남 자리에 앉게 된 20명의 팬들은 공연 애호가들답게 가장 먼저 그가 출연 중인 작품, 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놓았다. Q. 새로운 어떤 것이 달라졌나요? 일례로, 존 알레한드로가 초연에선 디에고의 아빠였지만, 지금은 루이사의 아빠에요. 이처럼 인물간의 구성뿐 아니라 기존 음악들 구성도 달라졌어요. 이성준 음악감독이 새로 드라마에 맞게 작곡을 한 곡도 있고요. 특히 무술감독이 무술 감독도 하셨는데, "액션의 끝을 보여주자!"면서. (웃음) 저 혼자 하는 액션이 삼총사, 달타냥의 몫보다 더 많아요. 굉장히 많은 약속과 합으로 이루어져서 정말 머리가 복잡하고 조금이라도 집중이 떨어지면 누가 하나 다치기 십상이에요. 플라멩코 안무도 독창적으로 다 짜고. 기본적으로 초연과 아예 다른 작품입니다. 영화 에 많이 가까워요. 이번에 저도 처음 듣게 되었는데 '리부트'(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Q. 어린 시절에 여러 영웅들 중 '조로'를 특별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조로는 그냥 우리와 같은 사람이잖아요. 초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디에고는 되게 망나니 같은 꼬마였지만 어떤 계기로 복수의 마음을 갖고 조로가 된 거죠. 그래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에요. 라몬한테 계속 지고 맞고. (웃음) 하지만 그 상황을 굉장히 지혜롭게 모면하죠. 에서도 굉장히 순박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려 해요. 루이사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들이요. 조로가 그런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렸을 때 저의 변하지 않는 영웅은 아버지였습니다! Q. 조로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자신만의 매력도 꼽아주세요. 우선 체력관리. 평소에도 꾸준히 체력관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작품 하면서 체력소모가 굉장히 많아요. 액션이 많아서. 그래서 계속 살이 빠지고, 한숨도 늘어가고. (웃음) 그래도 그 이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칼이라는 걸 처음 잡아서 지금은 애들 장난하는 것 이상으로 칼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무엇 하나를 연마했다는 것이에요. 배우로서 성장과정이라 생각하고 있고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나만의 매력을 내 입으로 말하라고요? (웃음) 조로들이 체구도, 걸어온 인생도 다 다르고, 저마다 끼와 장기를 활용해서 조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낫다고 꼽을 수는 없죠. 그래도 전 오랜시간 뮤지컬을 해온 배우이기 때문에, 그것이 저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키도 제가 제일 커요. 나이도 제일 많고. (웃음) 아이돌 친구들과 같은 캐스팅으로 공연하는 게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Q.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유산소 운동, 무조건 뛰는 게 좋아요. 그만큼 체력이 늘거든요. 요즘엔 근력 운동은 안하고 있어요. 제가 근육이 좀 큰데 운동하면 너무 쉽게 근육이 붙고 몸이 되게 커져요. 아우, 한국 사람 몸이 아니에요. (웃음) 간혹 보면 너무 비대해 보여서 지금은 근육을 좀 빼고 있어요. 좀 날씬해지는 게 목표에요. 배우로서는 근육 없는 몸이 가장 좋은 몸이거든요. Q. 에서 꼭 봐주었으면 하는 장면이나 넘버는? 마지막에 라몬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이 있어요. 우리 모두가 그간 잊고 있었던 그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고, 결국엔 정의는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연습하면서도 그 장면 볼 때는 울컥울컥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굉장히 좋아해요. 또 극 중에 솔로곡이 한 곡 있는데, 그 장면, 지금도 좋아하긴 합니다. (웃음) 그런데 굉장히 몸짓을 많이 하다가 노래를 시작해서, 숨이 '헉헉헉' 이런 상태에서 노래를 해요. 가창이 제 맘대로 안 되는 것 같아 좀 속상한 부분도 있긴 해요. Q. 소극장 무대에서도 만나고 싶어요! 저도 희망합니다. 그런데 가 최근에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공연 기간이 짧은 것 같아요. 그간 대부분 6개월 이상 장기공연을 하기도 했고, 또 소극장 뮤지컬 제의도 잘 안 들어와요. 이 기회를 통해서 소극장 뮤지컬 제작사들에게 "저도 소극장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웃음) Q. 공연 이외 다른 분야에 도전할 계획은 있으신가요? 예정은 없지만 뜻은 갖고 있어요. 무대라는 곳을 오래하다 보니 이곳에 익숙해진 것도 있어 좀 두렵기도 해요. 영화는 기회가 닿으면 해보고 싶지만 만만치 않아요. 무대를 좀 쉬어야 가능한 부분이거든요.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1, 2년은 쉬어야 해요. 둘 다 하려고 하면 그건 반칙이죠. 그런데 영화는 찍어 놓고 개봉 안 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되면 무대를 쉰 기간이 그냥 날아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공연 일정이 너무 바쁘기도 하지만 영화가 애초의 꿈이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조그만 단역이라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조로가 되어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나비같이 날아서 벌처럼 톡 쏘는(?) 조로의 필살기, 펜싱 칼싸움을 김우형 배우가 직접 시연에 나선 것이다. "펜싱칼은 이번 작품 하면서 처음 들어봤는데, 때 들어본 한국 칼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펜싱은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죠.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한쪽 무릎은 굽힌 채 손은 뒤로 들기. 하체의 느낌이 굉장히 중요해요. 전 다른 조로보다 발 스텝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여자분들이 훨씬 더 펜싱 자세가 예쁘게 나와요." 플라멩코 리듬도 배워보았다. "강약약, 강약약, 강약강약, 강약약, 이 박자 안에 모든 춤과 노래가 실릴 수 있다."는 김우형의 짧은 강의 후에 이어진 "춤을 더 보여달라, 노래를 더 불러달라."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김우형은 음악에 몸을 한껏 던지다가도 "경찰 좀 불러서 저 사람들 좀 끌어내 달라."며 종종 웃음을 낳기도 했다. 또한 관람 티켓 등 매력적인 상품이 걸린 '김우형에 대하여' 퀴즈시간은 예상외로 팬들에겐 '너무나 쉬운' 문제들로 김이 빠지기도 했는데, 특히 가족들도 잘 모른다는 김우형의 양력 생일을 단번에 맞춰버리는 애정 팬의 활약에 모두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정답자가 원했던 선물은 바로 김우형의 노래! 이때 김우형은 잊지 못할 노래, 축가 에피소드를 하나 풀어 놓았다. "실제로 결혼식 준비할 때 식장에서 여러가지 계약을 하잖아요. 그때 제게 축가 준비되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분은 우리가 배우인지 몰랐던거죠. 만약 준비가 안 되었다면 자기네 식장에서 고용한 아주 인기 높은 두 명의 팝페라 가수가 있고, 그들이 부르는 아주 핫한 노래가 있다는데 그게 '지금 이 순간'이라는 거에요. 원하면 그 노래를 우리 결혼식 때 불러주겠다고요. (웃음) 잠깐 고민하다 "그 노래를 제가 불렀어요."하고 말했죠. 그때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다 빵 터졌어요. (웃음)"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나누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맞았다. 김우형이 손을 들어 팬들에게 '떼창'을 유도했던 넘버가 있는데, 공연 중에 실제로 객석 앞자리 관객들에게 노골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이 노래, 를 관람하러 가기 전에 미리 익혀보는 건 어떨까? '난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만질 수 없다 해도. 난 반드시 찾으리. 잃어버린 꿈, 내 가슴 속의 희망.'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04 / 조회 1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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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으로 돌아온 <조로> 미리보기
2014년 탄생한 뮤지컬 는 새롭게 탄생하는, 새로운 조로이다. ‘리부트 조로(Reboot Zorro)'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초연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리부트는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 말로, 작품의 주요 골격이나 등장인물만 차용하여 새로운 시리즈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상반기 흥행작 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등의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탄생시킨 는 유쾌하며 장난기 많고 어눌하기도 한 영웅이지만 약자의 편에서 강자를 심판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영웅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2014 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그리고 매력 만점의 조로 역의 Key, 김우형, 휘성이 이야기하는 를 직접 만나보자.이 시대가 원하는 영웅의 탄생 2014 2014년 는 새로운 작품이다. 자유로운 영혼 디에고가 조로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기본 뿌리는 같지만, 이 전과는 인물의 역활과 서로간의 관계도 다르고, 드라마 구성도 다르며, 음악도 다르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힌트를 준 는 만화적이며, 영화같고 또한 현실적이다. 김우형 배우는 “이 전과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 에 굉장히 가까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성준 음악감독은 “기존 작품이 판타지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다시 돌아온 조로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스토리 & 캐릭터 & 액션 새롭게 돌아온 는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탈출 중에 총을 맞고 버려진 디에고를 집시퀸인 이네즈가 구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배경에 역사적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접목시켰다. 그리고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 캐릭터마다 그들의 사연과 극이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시장인 돈 알레한드로와 집시퀸 이네즈, 술 주정뱅이 신부 가르시아의 관계를 주목해서 보자. 그들의 관계가 공연을 보는데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된다. 또한 코미디 뮤지컬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쉴새없이 터지는 웃음 포인트도 놓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기차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액션신과 빠르게 움직이는 무대로 극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 악역인 라몬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바뀌면서 라몬의 솔로곡 '욕망'이 추가됐다. 악역이지만 오로지 악인만은 아닌 모습의 라몬을 표현할 예정이다. 지금의 시국과도 비슷한 캘리포니아의 이야기를 담은,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사람과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캘리포니아'와 라몬과 루이사가 처음으로 갈등하는 노래까지 총 3곡이 추가됐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집시킹스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는 너무 하고 싶었던 꿈 같은 작품이다. 런던에서 초연도 봤었다.”고 밝혔다. 또한 “조로의 시대가 지금 꼭 우리의 현실과 같다. 내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다면 조로처럼 용기를 내보고 싶다.”고 말하며,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이지만 시대의 어두운 면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인 3색 주연 배우들 미니 인터뷰Key “발전되고 나아진 모습 보여주겠다.”Q 공연을 앞둔 각오는?조로를 맡게 되서 영광이다. 공연 횟수는 적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기존의 연기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좀 더 발전되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나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 조로는 영웅이라면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기존의 접하던 영웅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Q 는 어떤 뮤지컬인가?우리가 잊고 있었던 꿈과 열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Q 조로의 이런 점은 나와 비슷하다.평범한 청년이 조로가 되어 간다는 설정 때문에 자기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연습하면서 많은 공감을 한 적이 있다. ‘조로처럼 뭐든 하면 안될 일이 없지’라는 생각이 연습 하면서 많이 들었다. 높은 곳도 싫어하고, 싸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하지만 그 시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Q 어릴 적 나의 영웅은?어린 나이에 데뷔 하다 보니, 내 영웅은 같이 활동하고 있는 형들이다. Q 재미있는 장면은?춤 추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춤과 검술이 같이 들어가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다.김우형 “누구나 조로가 될 수 있다. 영웅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Q 김우형의 조로는 어떤 모습인가?강인하지만 순박한 조로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힘과 영향력을 가진 영웅보다는 한 인간이 주위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된 영웅이어서 주변에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조로로 변장을 했지만 절대적인 힘과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누구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면서 제압을 하고 이겨낸다. 물론 인간적이고 재치있고 익살스런 조로의 모습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조로는 모든 사람들의 정의, 희망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을 선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 조로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갈망하고 희망하는 그 무엇? 정의감과 믿음을 일깨워 주는 상징적인 도구가 바로 조로이다. 누구나 조로가 될 수 있다. 영웅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Q 조로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인생의 모토가 있다. 균형감각 있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게 말이다. 그것은 배우로서도 중요하다. 너무 진지해서도 안되고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고 ‘늘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자’가 모토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누구나 평등하게 사는 걸 원한다. 평등을 추구하고 누구나 똑같이 사랑 받고 대우받는 세상을 추구하는 점이 조로와 내가 비슷한 부분이 아닐까?Q 영웅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일단은 외형적으로 남성미가 풍기고 체력을 위해서도 몸매를 위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내가 언제 영웅이 되보겠나. 영웅은 용기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선한 곳에 쓰느냐, 악한 곳에 쓰느냐는 차이점은 영웅과 악당의 차이일 것이다. 그 힘을 건강하게 좋은 곳에 쓰려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도 건강한 마음가짐에 강인한 체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휘성 “이제는 즐기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다.”Q 첫 뮤지컬 도전인데.사실 계속 못하겠다고 고사했다. 자신이 없었다. 단계별로 앙상블, 조연으로 시작해서 올라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주연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가수생활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대중들 앞에서 음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그런 것보다 장기적으로 연습도 계속하고 대중들에게 좀 더 밀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뮤지컬에는 연기도 있고, 노래도 있고, 안무도 있다. 여러 가지를 전체적으로 사람들 앞에 선보이는 장르이니, 이걸 해내면 내가 앞으로 서는 무대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철없는 디에고가 결국에는 완벽한 조로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이 작품을 통해 나도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Q 실제 연습해보니 스스로의 모습이 어떤가?많이 어색하다. 많이 틀리고 계속 실패하고 있다. 뮤지컬이 처음부터 끝까지 체력, 목소리 안배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아직 감이 안 온 상태다. 뮤지컬은 사실 내가 넘기에는 큰 산이다. 연습현장에서 앙상블이나 선배님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는 상황이다. Q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첫 발인데 너무 높은 산을 등산하게 됐다. 욕심을 많이 버리고 있다. 이제는 즐기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다만 후회하지 않게 해낼 수 있는 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혜경
2014.08.25 / 조회 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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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플레이디비가 만난 배우들+사인 프로그램북 이벤트
12월 들어 가장 많이 꺼내든 단어는 ‘벌써’가 아닐까. 플레이디비 편집부 역시 화살처럼 지나간 2013년에 ‘벌써’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라고 달랐을까!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막해 희비가 엇갈렸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또 다른 주목작이 다가왔으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배우들의 열의는 늘 생생했다. 올해 마지막 커버스토리에서는 한해 동안 플레이디비를 빛내준 스타들을 돌아보며 2013년공연계의 희노애락을 기억해 본다. 또한 항상 많은 사랑을 받아오는 사인프로그램 이벤트도 돌아왔으니 놓치지 말자. 신영숙, “난 거꾸로 가는 배우, 얼마나 좋은가!” 1월 7일 커버스토리 “댄버스 부인은 소리적인 것이나 역할 면에서 나와 잘 맞아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의리와 신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든요. 나 역시 약간 의리파이기도 하고.(웃음) 그런 믿음으로 한 길을 가는 댄버스의 면들을 나에게서 끄집어 내기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인터뷰 당일 영하 16도라는 혹독한 추위도 잊게 만드는 유쾌한 웃음소리를 가진 배우 신영숙이 2013년 첫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공연과 연습을 동시에 진행하던 시기였지만 힘든 기색 없이 즐거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 특유의 유쾌함 때문이었다. “재미있고 유러머스 한 걸 좋아한다”는 그녀는 이제 뮤지컬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 에서 ‘황금별’한 곡으로 뮤지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창력을 지닌 그녀가 2014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지상, “게이브, 나이 허락하는 한 연기하고 싶다” 3월 18일 커버스토리 “저는 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앵콜공연을 하게 되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하고 있었어요. 다시 하게 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제가 고등학생 나이에 안 어울릴 때까지 하고 싶어요. 지금 서른 둘이어서 좀 위험하지만(웃음).” 2013년 가장 뜨거운 배우들 중 한지상은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을 시작으로 등 올해에만 무려 7편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플레이디비는 의 미스터리한 존재 게이브로 두 번째 도전 중인 한지상을 만났다. 은 2011년 군제대를 한 그가 사흘만에 배우로 돌아오게 해준 각별한 작품. “드라마와 음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고 시선 하나까지 큐가 있는 아주 뮤지컬스러운 작품”, “톱니바퀴들이 만들어가던 순간은 모두 기억에 남는다”는 그의 말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전해졌다. 2014년, 한지상은 연극 를 마무리 하고 창작 뮤지컬 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이클 리, “모든 사람은 특별하다” 4월 1일/ 10월 21일 커버스토리 2006년 에서 크리스 역으로 처음 한국 무대에 섰던 마이클 리의 존재감이 폭발한 건 올해 에서 지저스를 연기하면서부터다. 2011년까지 미국에서 400회 출연을 했던 그는 부드러운 외모에서 뿜어져 나온 고뇌와 열정으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각인을 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에서 아직 서툰 한국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따뜻한 남자 듀티율로 분해 국내 무대에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설지 시간이 갈수록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배우! “지하철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매일 아침 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는 매일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남자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고, 그걸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고요. 그래서 당신들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고 싶고, 모든 사람들이 특별하다는 걸 깨닫도록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김승대, 치열한 외골수, 변신을 꿈꾸다 5월 13일 커버스토리 2012년 7월 지방 공연을 끝으로 김승대의 모습은 쉬이 보이지 않았다. 6월 의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로 서기까지 약 1년 간 그는 이제까지 서 보지 않았던 또 다른 무대, 영화로의 길을 준비하던 터였다. 하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 그 시기 플레이디비는 김승대와 만났다. “예전에 힘들게 공연하고 웃으면서 관객들에게 사인해 주고, 이런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들이 나의 일이었는데, 이런 것이 없어지고 영화 준비하며 계속 훈련장, 집을 반복하며 사람들과 단절해 살다 보니 스스로 죽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공연 하면서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무대에 서나 봐라’ 그러기도 했는데, 무대에 안 서니까 죽겠더라고요.(웃음)” 갓 부임한 선생님(내 마음의 풍금), 황태자(엘리자벳), 한 나라의 왕자(햄릿), 이몽룡(인당수 사랑가) 등 반듯한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에드몬드 단테스를 기꺼이 소화해냈다. 지난 11월부터는 연극 을 통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마음껏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2013년 김승대의 무대는 누구보다 진중하고 뜨거웠다. 엘리자벳> 박효신, “두 마리 토기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8월 12일 커버스토리 “예전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등을 하고 싶다거나 대상 받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내 음악, 내 노래 좋아하는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가수의 길을 걸어왔고, 지금 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그런 가수의 길이 흔들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잘 준비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그리고 가수로서도 잘 해내고 싶어요.” 2012년 상반기의 화제작이었으며, 올해 하반기 흥행작이기도 한 뮤지컬 . 그 이슈의 가운데에는 새로운 토드 박효신이 있었다. 2000년, 만 열 아홉 살에 가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14년 간 소름 끼치도록 노래 잘하는 가수였지만 노래와 연기,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작품의 재연은 박효신 본인에게도, 그리고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도 긴장감을 준 것이 사실. 하지만 7월 막이 오른 후 연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끝나면 너무도 아쉬울 것 같다”고 말한 그가, 다음 무대에선 어떤 토드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신성록, “무대가 그리웠다, 원 없이 연기 고민 중” 8월 19일 커버스토리 2년 간의 공백 뒤로, 신성록이 연극 로 돌아왔다. 드라마와 뮤지컬로 쉼 없이 활동하던 그가 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를 위해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수 많은 뮤지컬들 사이에서 그의 빈자리를 틈틈이 느끼던 터였다. “화려함 보단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전의 날카로움 대신 진지한 연기 고민이 전해졌다. “굳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어요. 화려한 작품들 많지 않나요. 아니면 원래 해왔던 뮤지컬처럼 폭발적인 작품도 있고.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내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어요.” 금새 사랑이 식어버리는 ‘현실적인’ 남자, 의 댄 이후, 그는 바로 ‘운명적인 사랑’을 외치는 의 호세로 분했다. 한눈에 매혹된 여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는 남자다. 공익근무 동안 무대가 가장 그리웠다는 그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필석ㆍ이재균, 더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오다 9월 9일 커버스토리 “작년에는 다 아쉬웠어요. 제가 현빈이라는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첫 주연을 맡아서 욕심도 있었던 것 같고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에 쫓겨서 한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절대 쫓겨서 하면 안 되는 작품이거든요. 작년에 형이 저보고 '똥쟁이'라고 많이 놀렸어요”(이재균) “저도 데뷔하고 나서 두 번째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대선배들 앞에서 연기할 때는 자신이 가진 능력의 10%도 발휘하기가 힘들거든요. 기에 눌려서. 재균이도 연습 초반에 그랬죠. 그런데 저는 재균이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못하는 애가 아닌데 많이 위축돼 있구나 싶었죠. 사실 잘 하니까 기저귀 채워준다는 농담을 하는 거지 못하면 그런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강필석) 2009년 노래 한 곡을 듣고 에 매료된 강필석과 이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은 신예 이재균, 두 사람과의 인터뷰는 진중하게, 때론 장난기 가득하게 진행됐다. 에 이어 를 통해 더욱 돈독해진 두 사람은 선후배로서 가감 없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곤 했다. 이런 모습은 감성 뮤지컬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에서 충분히 발산했으니, 두 사람이 선보일 또 한번의 연기 호흡이 기대될 뿐이다. 양요섭, “요섭의 요셉 놓칠 수 없었어요” 10월 7일 커버스토리 인터뷰 시작 전, 양요섭을 알아본 초등학생이 수줍게 사인 요청을 하곤 "잘생겼어!”를 외친 통에 웃음이 번졌던 인터뷰 현장. 누나 팬뿐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얻은 당사자에게 이런 사랑을 받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그냥 좋아요”라며 살짝 웃어 보인다. 데뷔 5년차 아이돌 가수 양요섭에게선 25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동안,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은근한 강단이 전해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이야기를 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뮤지컬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두 번째 뮤지컬 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증명했다. 비스트 메인 보컬로 “오랫동안 찾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이야기 한 그의 2014년 계획 역시 빼곡하다. 일본에서의 비스트 투어를 비롯해 앨범준비, 예능 출연까지 고려해본다면 그의 다음 뮤지컬 무대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을터. “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만큼이 또 다른 뮤지컬 무대에서 그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최재웅, “새로운 형식의 무대에 끌렸다” 10월 14일 커버스토리 올해 를 시작으로 까지, 최재웅의 선 굵은 연기는 여러 음악 장르를 오가며 빛났다. 클럽 바에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뮤지컬 는 새로운 도전을 선호하는 그에게 딱 알맞은 공연이었다. “내용보다 형식적으로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공연을 하고 싶은데, 내용에 있어서는 요즘 워낙 다양한 공연이 많다 보니 새로운 게 거의 없잖아요. 그러면 다른 게 뭐가 있을까, 형식이 새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만난 거죠. 기존에 없던 무대 사용방식과 형식 때문에 선택을 했고. 드라마만 집중해서 보시는 분들한테는 약간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는데 뭔가 새로운 것, 새로운 형식을 원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독특한 형식의 무대와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면서, 그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었음이 증명됐다. “ 같이 형식미가 강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그의 다음 선택을 기다려보자. 임태경, 뜨거운 순정을 품은 남자 11월 4일 커버스토리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어요. 제가 작품을 1년에 한 두 개밖에 하지 않는데 를 하면 올해 작품수가 많아져서 무리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함께 를 했던 엄기준 배우가 자기는 그 작품이 너무 좋다는 거에요. 그래서 음악을 들었는데 의 '지금 이 순간'처럼 한국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빵 터지는 음악은 없어도 서정적으로 잔잔히 가슴을 울리는 곡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내가 열심히 해서 유약하지만은 않은 베르테르를 꼭 만들어보자고.” 감미로운 목소리 하나만으로 뮤지컬계의 로맨티시스트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는 배우 임태경이 올해 “무리를 해서라도” 출연을 결정한 . 그 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품은 로맨티시스트는 그와 꽤 잘 어울린다. 올해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그는 크로스오버 가수로서,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균형 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뮤지컬과 콘서트 무대를 활발하게 넘나드는 그의 활동이 2014년에는 더욱 뜨거워지지 않을까. 주원, “나도 이런 사랑에 빠지고 싶다” 11월 11일 커버스토리 드라마와 예능을 종횡무진하던 주원을 올해 뮤지컬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2007년 로 뮤지컬에 데뷔, 에 이어 2009년 이라는 뮤지컬 이력 이후, 그는 드라마 와 예능 프로그램 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계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원은 에서 죽어서도 연인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 샘으로 분하며 이후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주원 역시 고등학생 때 스무 번도 넘게 영화 (국내에서는 으로 개봉)를 봤다고. “볼 때마다 참 예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나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요. 국경 없는 사랑,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누구나 하고 꿈꾸잖아요. 저 역시 그랬는데 지금은 힘들지도 모르죠. 세상을 알아가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 오디션 이후부터 계속 연습할 날만 기다렸다”는 그의 기대감만큼, 그의 노력은 무대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고 있다. 단단한 뮤지컬 배우로 다시 한번 성장한 주원에게 박수를! 차지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다가가기” 11월 18일 커버스토리 인터뷰 중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한 인터뷰이가 아닐까. 차지연은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었음에, 쉽지 않았던 20대가 있었음에, 춤과 노래, 관능이 있는 카르멘을 맡게 되었음에 인터뷰 내내 감사했다. 이토록 겸손한 그녀가 무대 위에선 위험천만한 매혹을 지닌 마성의 여인, 카르멘으로 완벽하게 변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 이어 까지 2013년, 단단하게 내공을 쌓아온 차지연과의 만남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전 항상 불안정한 인간이었어요. 배우로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 인간으로서 매우 불안정했어요. 모두 나에게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다, 잠수 탈 것 같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 중심이 점점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원했던, 꿈꾸던 인간상에 점점 가까워 지는 것 같고요.” 차지연의 이런 모습은 그녀만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무대에서도 느낄 수 있다. “탄탄한 드라마 위에 세워진 인물”을 보여주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차지연표 카르멘에서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다. 옥주현·정선아, “꿈의 무대에 선 지금” 12월 9일 커버스토리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 진행된 옥주현, 정선아와의 인터뷰는 날씨만큼이나 정신 없이(?) 진행됐다. 밀린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배우들은 약간 지쳐 있었고, 이후 스케줄 때문에 인터뷰는 재빨리 마쳐야 할 상황. 하지만 카페에서 제공된 앙증맞은 물컵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듯 웃고 틈틈이 서로 장난치는 두 여배우 덕분에 분위기는 금새 풀어졌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무대에 오른 소감을 두 사람은 “꿈을 이룬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이번 무대의 어려움을 내보였다. 옥주현은 공연 내내, 심지어는 인터미션 시간까지도 잠시도 쉬지 못하고 공연 준비를 해야 하며, 정선아 역시 ‘버블머신’ 장면에서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지 토로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얼마나 행복한 무대인지, 서로가 얼마나 특별한 배우인지 잊지 않고 전했다. “언니는 볼 때 마다 새로운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자기가 가진 것 이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어떤 배우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에요.”(정선아) “선아는 워낙 타고난 끼가 많은 배우에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타고난 배우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을 겁니다.”(옥주현) 김준수, 배우로 한층 더 성장하다 12월 16일 커버스토리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연기. 물론 에서도 연기가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을 노래로 푸느냐, 대사로 푸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대사로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어쨌든 하고 나면 뮤지컬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뮤지컬 를 2013년 최대의 이슈작으로 만든 건, 비단 김광석의 음악 때문만은 아니다. 김준수라는 배우를 캐스팅했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김준수 데뷔작 의 초연을 올린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 그리고 이후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란 점 등은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연은 김준수의 ‘배우’로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부터 40대까지, 그의 연기 폭은 이번 작품으로 인해 순식간에 끌어 올려진 모양이다. 2013년 연말은 ‘배우’ 김준수를 발견한 해였다. 사인 프로그램북을 받고 싶은 배우의 이름과 이유를 댓글로 적어주세요.(예시: [강필석] 강필석 배우의 멋진 무대에 반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각 배우별로 한 분을 선정해 프로그램북을 보내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모기간: 2014년 1월 5일까지/당첨자 발표 :1월 6일) *사인 프로그램북(가나다 순) 강필석 - 김승대 - 마이클 리 - 박효신 - 신성록 - 아이비 - 양요섭 - 옥주현 - 임태경 - 정선아 - 정성화 - 주원 - 차지연 - 최재웅 - 한지상 - *당첨자: gmlwls09**님, forever0**님, kimh**님, snfl24**님, lbs01** 님, gydnjs2**님, house70**님, tvfxqs10**님, suu6**님, hongtkw**님, ssa28**님, tmfdl78**님, miyo**님, musicgirl59**님, hatore10**님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12.27 / 조회 14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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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 “점점 발전하는 창작 뮤지컬의 모습 보일 것”
“개막 이후 칭찬과 질책을 듣는 과정을 통해서 가 하나의 좋은 컨텐츠로 남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지난 20일 열린 (이하 )의 프레스콜에서 장진 연출의 개막 소감은 담담했다. 김준수, 박건형이라는 화려한 캐스팅과 故김광석의 노래로 꾸려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화제를 모은 는 개막 첫 날 3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과 해석이 분분한 이야기 전개로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다음 날 공연에선 러닝타임 30분을 줄이는 등 수정작업을 이어갔다.장진 연출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 발전하는 모습에 의의를 뒀다. 그는 “핑계 댈 건 없고, 시간이 더 필요했고 생각이 더 필요했는데 그걸 예측하지 못했다”며 “수정에 관한 것은, 어떻게 잘못 받아들이면 사나우리만큼 질책성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조금만 곱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작품도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라 다행이다”라며 “작품 수정 작업을 하며 고생한 배우, 스탭들에게 미안하지만 잘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로 두 번째 창작 뮤지컬에 도전한 김준수는 “창작 뮤지컬 초연이라 고민이 많았고, 80~90년대 정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코믹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게 재미있다”며 “무엇보다 객석에서 4~50대 중후한 아저씨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색다르고 좋다”며 그간 공연과 차이점을 전했다. 박건형은 “사실 첫 공연 3일 전 극도의 떨림 현상이 일어나는데 오늘은 하루 전이라 편하다”며 “준수가 하는 공연을 어제까지 다 봐서 재미있게 무대에 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는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 앞으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는 199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지욱(박건형, 김준수)과 그의 첫사랑 이연, 이연을 닮은 화이(오소연, 김예원)의 이야기가 故김광석의 노래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 지욱의 친구 훈(박호산, 이창용, 이충주), 여일(김슬기, 조연진), 성태(임기홍,김대종) 등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는 오는 2014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23 / 조회 1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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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 중, <디셈버> 김준수
'배우'. 어느새 김준수라는 이름 앞에 붙은 새로운 수식어다. 창작뮤지컬 (이하 )를 연습 중인 김준수는 분명 온몸의 감각을 일깨워 '지욱'이라는 새로운 인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나'라는 말이 어느새 지욱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갔고, 슬픈 장면에 대해 얘기할 때는 목이 잠기는 듯 짐짓 딴 곳을 바라보다 헛기침을 했다. '소년'. 그에게서 발견한 또 다른 모습이다. 촬영장에 일곱 명의 스텝을 대동하고 등장한 스타답지 않게, 김준수는 생각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했다.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한 것 같다'는 자신의 말처럼, 그에게는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모습이 또렷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더 계산 없이 홀홀 지욱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의 네 번째 무대,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대본을 읽고 처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처음에는 사실 극적인 요소보다 김광석 선생님의 곡에 대한 끌림이 더 컸다. 을 해봤기 때문에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네 번째 뮤지컬로 또다시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좀 걱정이 됐다. 근데 그 동안 시상식에서 좋은 상을 많이 받으면서 약속드렸던 것도 있고, 창작과 라이선스 공연을 균형 있게 해나가자는 다짐을 혼자서도 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대본을 봤는데 80~90년대 그 시절의 풍경이나 서정적인 느낌을 담아 올해 겨울 막을 올리면 정말 (계절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따뜻한 감동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하게 됐다. 평소 좋아하던 김광석의 노래가 있었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도 좋아했고,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도 좋아했고, 좋아하는 노래는 정말 많았다.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공연이 뜻깊다고 생각했고, 더군다나 김광석 선배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셨던 유작을 내 목소리로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끌렸다. '12월'이라는 노래를 듣고 더 마음을 굳힌 것 같다. '12월'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그 노래는 분명히 서정적인 곡이다. 그런데 지금 2013년도에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은 멜로디를 갖고 있다. 그 균형이 너무 잘 이뤄져 있다. 가사도 분위기에 맞게 정말 잘 쓰였다. 작사하신 분이 노래 제목만 듣고 가사를 쓰셨는데도 극의 흐름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신기하다. 노래를 곧잘 이미지나 감각으로 표현하더라. 'Uncommitted'는 '바람의 느낌', 'Tarantallegra'는 '불의 느낌' 하는 식으로. 김광석의 노래는 어떤 느낌인가. 음…'삶'? 노래들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고, 가사와 운율도 그렇게 이뤄진 것 같다. 허밍처럼, 사람들이 누구나 읊조리는 말처럼. 장진 감독님도 '안주거리 같은 노래'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모두가 자기 인생사에 한 번쯤 비춰보며 부를 수 있는 노래들 같다. 그 때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대변해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연습 공개 때 지욱과 이연이 정치토론을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당시 정치상황에 대해 지욱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나중에 공연을 처음부터 보면 알겠지만, 사실 나(지욱)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좀 사는 집안의 학생이라 그런 것에 별로 구애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연은 골수 운동권 학생이거든. 교수님이 수업에 늦게 들어온 여학생한테 토론을 시켰는데, 그 여학생이 지욱이 첫 눈에 반했던 여자인 거다. 그런데 '저기요'하면서 불러봐도 안 돌아보니까, 그 여자와 반대되는 말도 안 되는 의견을 제시해서라도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는 거다. 남자들이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못된 짓을 하지 않나. 고무줄을 끊는 것처럼. 나(지욱)한테도 그런 심리가 좀 있다. 어떻게든 그 여자와 대면하고 관심 받고 싶은 서투른 모습이지. 맡은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나. 외부의 어떤 인물을 상정하고 접근하는 배우가 있고, '내가 이 사람이라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배우가 있던데. 후자인 것 같다. 내가 지욱이라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그게 가장 나답고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근데 20대의 지욱은 약간 내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금은 좀 독해진 것 같지만(웃음) 중고등학교 때는 천진난만했다. 공부는 못했지만 모범생이었다. 규칙 같은 것 절대 어기지 않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지욱이라는 친구가 딱 그런 것 같다. 학교 장면에서 하품도 해보고 '언제 끝나~' 하면서 다리도 떨면서 별 걸 다 해봤는데, 다 옛날 내 모습 같다. 중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창피해서 못 만났다.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인기는 좀 있었는데(웃음) 수줍어서 말이 안 나왔다. 지욱이 딱 그런 모습이다. 수줍음이 많지만 할 건 다 하는, 그런데 서투른. 그래서 재미있다. 순수했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사실 지금도 이성 앞에서는 그런 스스러움이 아직 있다. 순진하지는 않지만(웃음) 순수한 것 같다. 1막(1992년)과 2막(2012년) 사이 20년의 시간차가 있는데, 그 시간차를 어떻게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걱정이 됐는데, 사실 에서는 시간차가 더 길었다(웃음). 그것도 했으니까 마음 편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 또 2막에서는 지욱이 공연 연출가로 나오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장진 감독님을 보면 느낌이 젊다. 그래서 일부러 목소리를 바꾸거나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누구든 자기 특유의 목소리는 크게 변하지 않으니까. 어느 정도만 (목소리) 톤을 내리고, 어벙했던 학생의 모습만 걷어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각 장면에 맞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하지, 세월의 흐름을 굳이 말투를 바꿔가며 따로 표현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2막에서 이연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화이는 지욱에게 어떤 존재인가. 음…이연이다, 전혀 다른 존재다, 영혼이다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건 확실히 얘기를 못 하겠다. 확실한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꼭 단순하게 다른 사람이라고도 말을 못 하겠다(웃음). 극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 정말 많은데…1막 엔딩에서 이연이 나(지욱)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달라고 하는데, 돌아보지 않고 군중 속으로 사라진다. 그 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전주가 시작되는데…런쓰루 할 때마다 울컥하며 부른다. 재미있는 부분으로는 군대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말년 병장을 맡은 배우가 조복래라고 나와 동갑인 친구인데, 엄청난 연기 내공이 있는 친구다. 그 친구가 1막부터 2막까지 이곳 저곳에서 다른 배역으로 나오는데, 진짜 천재라고 느낄 정도다. 난 사실 노래는 선천적인 부분이 더 많이 필요해도 연기는 후천적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를 보면 연기도 타고나는 게 있구나 싶다. 여일의 친구, 이연의 친구를 맡은 배우들도 다들 정말 재미있다. 장진 감독님이 대사 하나하나를 재미있게 쓰셔서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많이 터질 것 같다. 송영창, 홍윤희 등 대선배들에게 배우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아, 맞다! 또 마음이 가장 찡한 장면은 그분들이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르시는 장면이다. 그 장면이 가장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두 분이 우시는 걸 보면…그 장면에서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들이 조문객으로 서 있는데 실제로 다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대사가 진짜 죽인다. 아, 스포일러 될까봐 말을 못 하겠다(웃음). 그 장면에서 장진 감독님이 연출가로서의 야심을 부린 느낌이 든다. 송영창 선배님이 '어떻게 이런 대사를 쓸 수 있냐'고 말씀하신 대사가 나오거든.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오히려 가장 마음 찡하고 절절한 장면 같다. 장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 배우들의 개성을 최대한 다 살리려고 하신다. 어떤 틀을 만들어놓고 배우들을 거기에 맞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과하다 싶은 것만 짚어주시고 나머지는 최대한 다 해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배우들이 의상부터 이것저것 준비를 다 해오고, 대사도 조금씩 바꿔보고, 애드립도 많이 한다. 주조연 배우뿐 아니라 앙상블 한 명 한 명까지 다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될 것 같다. 의 '죽음'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창법이 어떻게 달라지나. 이번 공연에서 원래의 내 톤이 나올 것 같다. 사실 이나 에서 노래할 때 오히려 더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소리가 있었다. 지금은 원래 내 목소리로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노래할 때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다. 뭔가 멋지게 노래하거나, 테크닉 적으로 깔끔하게 고음을 올린다거나 하기보다 그냥 그 장면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울먹거리면서 부를 수도 있고. 매번 달라진다.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배우는 것이 있다면.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연기. 물론 에서도 연기가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을 노래로 푸느냐, 대사로 푸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대사로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어쨌든 하고 나면 뮤지컬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Tarantallegra'의 뮤직비디오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만들 때 '죽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혹시 앞으로 김광석에게서 영향을 받은 곡도 나오게 될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시 요즘 쓰고 있는 곡이 있나. 요즘은 작업을 못하고 있다. 앨범작업에 돌입했을 때 쓰게 되고, 미리 써놓는 건 아직 잘 안 된다. 그냥 앨범 내자, 하면 그 때부터 쓰는 거다(웃음). 닥쳐야 나온다. 연말에 콘서트도 하는데, 지난 번 콘서트와는 어떻게 달라지나. 큰 틀은 같다. 뮤지컬 넘버와 내 기존 곡, 그리고 내 노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가요 중 좋은 곡들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될 것 같고, 오케스트라는 지난 번보다 인원이 대여섯 명 늘어서 더 웅장한 콘서트가 될 것 같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의 넘버 중 지금까지 부르지 않았던 곡을 부른다는 거다. 모차르트나 '죽음'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부르는 곡을 부를 생각이다. 이제까지 불렀던 곡들은 아무리 좋아도 뺐다. 올해 봤던 뮤지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내한공연. 최근에는 뮤지컬을 못 봤고, 그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글린다가 나오는 장면은 다 재미있었고, 초록마녀가 나오는 1막 엔딩씬이 가장 좋았다. 정말 디즈니랜드 같은 판타지 세상에 온 것 같았고, 내가 브로드웨이에 있는 것 같았다. 김준수의 청춘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꼽는다면. 외적이든 내적이든 모든 게 다 충만하고 행복하다고 느낀 것은 요 근래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더군다나 그런 일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하고 있으니까.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여유도 생기고. 여유가 날 때는 뭘 하나. 보통 남정네들과 똑같다. 집에서 게임하고, 음악 듣고, 티비도 보고. 가끔 드라이브 겸 지방에 다녀오기도 한다. 춘천 가서 닭갈비 먹고 오고, 천안 가서 감자탕 먹고 오고. 아니면 여행가기. 남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1주일 이상 시간이 남으면 꼭 해외로 여행을 가고 싶다. 끝으로 내년 계획을 공개한다면. 좋은 작품과 인연이 닿는다면 내년에도 뮤지컬을 꼭 한 작품 이상 하고 싶고, JYJ앨범도 내년엔 꼭 낼 생각이다. 내 솔로 앨범이 나올 수도 있고. 뭔가 정해진 것은 없다. 그래서 섣불리 말은 못 하겠지만, 바쁜 나날을 보낼 생각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2.16 / 조회 39,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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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새롭게 변주되는 김광석의 명곡, <디셈버>
이달 중순 개막을 앞둔 (이하 )의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박건형·김준수를 비롯한 출연진은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영화감독 장진과 박건형·김준수의 참여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은 는 故김광석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그의 노래와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엮은 창작뮤지컬이다. 김중우·돈스파이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음악가들이 편곡에 참여했고, 을 만들어온 영화제작사 NEW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제작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이날 김준수와 오소연이 먼저 등장해 남녀주인공 지욱과 이연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1막의 장면을 선보였고, 이어서 박건형과 김예원이 2막의 몇 장면을 펼쳐 보였다. 지욱을 짝사랑하는 발랄한 여대생 여일로 분한 김슬기와 지욱의 친구 훈으로 분한 이창용, 지욱의 순박한 친구 성태를 연기한 임기홍도 서로 다른 개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는 20년 전 과거와 오늘의 이야기를 오가며 펼쳐진다. 1992년 이연이라는 여학생과 사랑에 빠졌던 지욱은 2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과거 자신을 떠나갔던 이연과 똑같은 모습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작·연출을 맡은 장진은 "이 이야기가 단순한 로맨스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다시 나타난 여인은 20년 전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가열차게 고민하고 투쟁하며 사랑했던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창작극 초연이라 많이 긴장하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긴장하고 두렵고 설레는 것이 처음"이라는 장진 연출은 "이야기를 잘 포장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시도하고 있다. 수백억이 든 라이선스 대작의 무대는 못 따라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장진과의 만남에 대해 "왜 이제 만났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다"고 표현한 박건형은 함께 주연을 맡게 된 김준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나이를 떠나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준수가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 아닌 도전을 하는 것이니 제가 아는 것은 모두 공유해 가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작 에서 '죽음'을 연기했던 김준수는 "추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현실적인 배역을 맡아 표현하려다 보니 어색했던 점이 있는데, 그만큼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연 역의 오소연은 "보여드릴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여일 역의 김슬기 역시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다. 감동적인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에 이어 올해로 이번이 세 번째다. 가 앞선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된 무대로 만들어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이같은 '김광석 열풍'에 대해 장진 연출은 "김광석의 노래가 풍미했던 시대가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김준수, 장진, 박건형'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이등병의 편지' 등 이날 일부 공개된 의 음악은 김광석의 노래가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정교하게 나뉘고 세련되게 재조합되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공연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2.02 / 조회 1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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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대격돌 12월 - 당신이 선택한 무대는?
1년 중 가장 많은 편수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12월은 단연코 공연계 극성수기임이 확실하다. 공연을 꾸준히 관람하는 시어터고어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연말을 기념하는 연인들, 가족들, 그리고 숨가쁘게 살아온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간 소홀히 했던 문화생활의 허기를 달래고자 하는 많은 직장인, 중장년층이 좀 더 특별한 무대를 기대하며 공연장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3주간 플레이디비 독자 1474명을 대상으로 '2013년이 가기 전 12월, 가장 만나고 싶은 공연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대, 중, 소극장 뮤지컬을 비롯 연극과 콘서트까지, 12월을 특별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무엇이 선정되었을까?12월엔 , 창작, 스텝, 캐스팅, 노래 등 다양한 기대 요소 뭉쳐 1천 석 이상의 대극장 공연들은 12월 연말 특수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를 수 있기에 많은 편수의 작품들이 관객 맞이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때 보다 관객들 앞에 다양한 맛과 재미의 공연들이 펼쳐진 지금, 관객들은 에 큰 기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나지 않은 노래'를 부제로 한 뮤지컬 는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김광석의 모든 음악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의 가창곡, 자작곡, 그리고 두 곡의 미발표곡까지 총 24개의 노래로 꾸며지며, 영화와 연극을 통해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연출가로 인정받은 장진이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나서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뮤지컬 배우로의 행보를 이어가고자 하는 김준수가 박건형과 함께 주역을 맡는 등 다양한 기대 요소가 를 1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순위권에 오른 작품들은 크게 화려한 볼거리, 웅장한 매력과 애절하게 마음을 적시는 작품 등 두 가지의 모습이 부각된다. 무대 전체에 LED를 활용해 변화 무쌍한 장면을 최첨단의 기술과 마술로 펼쳐 보이는 와 매지션 이은결이 합류해 마술효과를 비롯, 서커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펼칠 예정인 , 거대한 세트로 동화 속 세계를 펼치는 등은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무대에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 또한 는 삶과 인생에 대한 철학적이고 따뜻한 시선에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음악이 어울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행복의 메시지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다. 번외편) 10위권 작품 중 각 연령대 예매 1위작 (인터파크 티켓 기준) 10대 , 20대 , 30대 , 40대/ 50대 스타일리쉬한 무대 , 소박하고 따뜻한 감동이 가득 중극장 뮤지컬 중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은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나선 이 작품은 사랑의 관계를 풀어가는 감각적인 시선에 강렬한 록 음악으로 더해진 것이 특징. 무대를 바(bar)의 형태로 꾸며 관객들이 무대 위, 아래 모두 자리하는 관람의 묘미가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12월 그 어느 작품보다 만나고 싶은 소극장 뮤지컬로는 힘겨울 서울살이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고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가 선정되었다. 무려 응답자의 28.7%가 선택한 이 작품은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되며 국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지난 해 일본 공연을 이어가는 등 국내외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딱딱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 충만한 어른 동화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이 쓴 의 국내 열기는 해를 거듭해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 마을에서 자란 네 소년의 9살, 19살, 29살을 비추며 유년 시절의 아픔과 상처, 인간 본연의 모습 등을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작품은 2005년 국내 처음 소개된 후 꾸준히 공연을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실과 동화를 오가는 감성적인 이야기 구성에 세련된 무대, 배우들의 호연이 큰 에너지를 내고 있으며, 따뜻함과 동시에 삶, 인간, 관계에 대한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로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번외편) 상황별 공연 추천* 눈치 없는 직장 상사가 혹시 12월 24일이나 31일에 회식을 잡았다면-> 개념 상실한 세상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영애씨의 활약을 보며 대리만족과 동시에 직장 상사에게 간접교육을 시키기 좋다.* 연애만 5년째, 올해도 프로포즈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애인이 있다면-> 공연 보고 나오며 자연스럽게 결혼식 축가 불러줄 사람을 이야기 해 보자.* 내년이 오기 전 매마른 감성에 응급처치를 해 주고 싶다면-> 백설공주의 곁을 지키는 반달이의 사랑을 보면 심장이 절로 말랑말랑해지지 않을까. 가창력 최고 가수들의 감성 콜라보레이션 12월 무대에 서는 콘서트 편수는 전 월에 비해 거의 2배가 증가할 정도로 연말 콘서트 집중 현상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연말,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의 콘서트부터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정열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가수의 다채로운 콘서트에 줄지어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12월에 꼭 가고 싶은 콘서트 1위로 꼽힌 은 2011년부터 계속되어온 가수들의 합동 무대로, 올해는 YB와 박정현이 함께 할 예정이다. 특히 박정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이고 감성 충만한 가창력으로 무대에 매년 서고 있으며, 그간 성시경, 김범수와 하모니를 이뤄왔다. 올해는 박정현, YB의 곡들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구성, 화려하고도 따뜻한 감성 무대를 예고하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꾸준히 라이브 콘서트를 마련하여 고정 팬들과 연말을 보내온 가수들이 올 12월에도 많은 관심 속에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를 비롯, 스윗소로우, 이문세, 케이윌 등이 콘서트가 이미 많은 팬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최근 예능프로그램 을 통해 더욱 인지도가 높아진 장미여관의 콘서트 은 7위에 올랐으며, 3일간 펼쳐지는 콘서트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해 날로 더해지는 그들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또한 등 새 앨범과 함께 찾아오는 콘서트와 유일하게 토크 콘서트의 형식을 띄고 있는 역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무대로 손꼽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12.02 / 조회 2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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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예매 랭킹 리포트> - 10월 5주
공연 김준수, 또 한번 티켓파워 발휘 김준수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가 7주간 정상을 지킨 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준수와 박건형이 주연을 맡은 는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그간 영화 , 연극 등을 만든 장진이 극본·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2, 6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가 새롭게 등장해 3위에 올랐다. 는 엄기준·박형식 등 일곱 명의 달타냥을 앞세워 오는 12월 성남에서 막을 올린다. 4, 5위는 내한공연과 가 지켰다. 한 주전 2위에 올랐던 대구공연은 7위로 내려왔고, 8~10위는 가 연이어 차지했다. 는 지난 주 주원·아이비·김우형 등 출연진들의 연습현장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고, 올해 두 번째 무대에 올라 또 한번 감동을 선사한 는 앞으로 2주간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콘서트 싸이의 귀환! 이제는 '국제가수'라 불리는 싸이가 국내 관객들을 위한 대규모 콘서트를 연다. 연말 5일간 펼쳐지는 싸이의 단독공연 가 티켓오픈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한 주전 1위에 올랐던 이승기 단독공연 은 8위로 내려갔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데뷔 10주년 기념공연이 대구와 일산에서 각각 2, 10위에 올랐다. 3~5위는 모두 새로운 공연이 차지했다. (3위)와 어반 자카파의 (4위),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5위) 등이다. 특히 이적은 콘서트에 앞서 오는 15일 3년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조용필이 서울·부산공연으로 각각 6, 7위에 올랐고, 이승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 9위를 지켰다. 12월 중순 펼쳐지는 서울공연은 지난 5월부터 전국투어공연을 펼쳐온 조용필이 관객들의 성원에 화답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는 앵콜공연이다. [2013.10.28~2013.11.3 인터파크 티켓 기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11.04 / 조회 9,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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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 창작뮤지컬 <디셈버> 제작발표회
"잃어버린 사랑 또는 잊혀진 시간에 관한 얘기다. 잊은 줄 알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아픈 사랑이라고 말한다." 창작뮤지컬 (이하 ) 연출·극본을 맡은 장진의 말이다. 제작진은 지난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12월 개막을 앞둔 이 작품의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을 소개했다. "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 는 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을 제작해온 영화 제작사 NEW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제작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고, 김준수·박건형·김슬기 등의 캐스팅 소식으로 또 한번 화제에 올랐다. 장진 연출김광석의 음악은 이미 뮤지컬 등에 쓰인 바 있다. 특히 장유정이 연출한 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장진 연출은 이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면서도 "많은 공력을 들여 공격적으로 편곡을 했다. 그래서 신선하고 과감한 음악이 만들어졌고, 원곡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원곡의 감성도 보존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가사를 읽어보면 신파풍속극밖에 나올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노랫말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왼쪽부터) 조용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 강수진 음악감독, 김중우 편곡자, 이경화 안무가 다른 제작진도 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안무를 맡은 이정화는 "도발적이고 액티브한 안무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를 맡은 조용신은 "는 한마디로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다. 김광석이 남긴 정서, 그 시대가 남긴 울림을 새로운 스타일과 편곡으로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편곡을 맡은 김중우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김광석 음악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간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해온 김중우는 이번이 첫 뮤지컬 작업이다. 김중우 외에도 김민주, 돈스파이크 등 다수의 음악가들이 팀을 이뤄 편곡에 참여했다. 김준수 "운명 같은 만남" 출연배우들은 이날 김광석의 미발표곡 '12월'을 비롯한 일부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미리 캐스팅이 발표된 김준수·박건형·오소연·김슬기 외에도 김예원·이창용·박호산·김대종·임기홍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참석했다. 김준수와 박건형이 시와 음악을 즐기는 로맨티스트 지욱으로, 오소연과 김예원이 지욱의 첫사랑 이연으로 분하고, 김슬기와 조경주는 일편단심 지욱만을 바라보는 여일을 연기한다. 지욱의 친구이자 이연을 좋아하는 훈은 박호산·이창용·이충주가, 여일을 좋아하는 발명가 지망생 성태는 김대종·임기홍이 번갈아 맡는다. 여기에 송영창·조원희와 홍윤희가 훈의 부모이자 지욱이 머무는 하숙집 주인 역으로 합류했다. (왼쪽부터)김준수, 박건형에 이어 다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된 김준수는 "김광석의 미발표곡을 내 목소리로 불러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장진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또 제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뮤지컬을 했는데, 그 때의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되는 김광석의 미발표곡을 듣고 "이 공연을 놓치면 후회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특히 '12월'이라는 곡이 너무 좋았는데, 마침 공연의 제목도 라서 운명 같은 만남이라고 느꼈다. 무대에서 그 곡을 부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수와 함께 주인공 지욱 역을 맡게 된 박건형 역시 "장진 감독님과의 작업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고, 김광석의 노래가 뮤지컬로 어떻게 나올지도 굼금했다"고 말했다. 평소 김광석의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는 그는 "연습을 시작했을 때 익숙하기보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며 "김광석의 노래는 전부 '사랑'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오소연은 "많은 기대를 받을수록 어깨가 무겁기 마련인데, 오히려 점점 더 자신이 생기고 있다. 12월에 자신 있게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전후로 공연장 로비를 가득 메운 국내외 취재진과 관객들의 수는 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공연은 오는 12월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왼쪽부터)김예원, 오소연, 김슬기(왼쪽부터)이창용, 이충주, 박호산(왼쪽부터)김대종, 임기홍(왼쪽부터)조원희, 홍윤희, 송영창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11.01 / 조회 1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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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민, 브라이언, 나르샤 출연!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2012년을 뒤흔들었던 ‘1990년대 복고’, ‘첫사랑’ 열풍을 테마로 한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가 무대에 오를 준비 중이다. 작품은 지난해 ‘응답하라 1997’의 선풍적인 인기로 증명된 8090세대의 감성 트렌드와 영화 ‘건축학 개론’, ‘늑대소년’ 등으로 안착한 ‘첫사랑’ 소재를 접목했다. 여기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주목받고 있다. 대중 스타의 대거 출연,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는 최근 스타들의 연이은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가수 홍경민과 브라이언, 뮤지컬배우 설성민이 남자 주인공 은수 역으로, 은수의 첫사랑인 ‘하윤’ 역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와 LPG의 한수연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뮤지컬배우 최성원, 김재만, 가수 김재희 등이 출연해 작품의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KBS2 ‘불후의 명곡’으로 노래 실력을 뽐냈던 나르샤는 이 작품을 위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작품은 한 대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첫사랑 이야기다. 주인공 은수는 검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의 뜻에 따라 법학과에 입학한다. 고교 시절부터 절친한 정태를 따라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여자 선배인 하윤과 남자 선배 승일을 만난다. 은수는 당찬 성격의 하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하윤과 승일 사이에는 숨겨진 사연을 듣게 된다. 은수는 이후 첫사랑의 실패를 겪고 유학길에 오른다. 시간이 흘러 현재, 두 사람은 한 카페에서 만나게 되고 은수는 어려운 상황 속에 살아가고 있는 하윤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은수는 하윤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눈길 끄는 창작자들의 참여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에는 주목할 만한 창작진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발히 활동해 온 김장섭이 연출을 맡는다. 그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사랑을 비를 타고’ 등에 출연했고, 뮤지컬 ‘롤리폴리’, ‘진짜진짜 좋아해’, ‘클레오파트라’ 등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서병구의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서병구는 뮤지컬 ‘명성황후’, ‘잭더리퍼’, ‘엘리자벳’, ‘캐치미이프유캔’ 등의 안무를 도맡아온 안무가다. 2010년 뮤지컬 ‘올댓재즈’로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음악은 전 부활 멤버로 활동했던 김재희와 뮤지컬 ‘어쌔신’, ‘햄릿 시즌2’, ‘롤리폴리’ 등에 참여했던 김미숙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25 / 조회 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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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슴을 덥히는 뜨거운 몸짓,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
소리 없는 암전, 적막을 뚫고 가슴을 두드리는 리듬이 ‘둥둥’거리며 고개를 까닥까닥 맞춰온다. 리듬을 따라 심장이 움틀 대기 시작할 때쯤, 때마침 뜨거운 조명 하나가 객석 한가운데를 관통한다. 그 위로 뜨거운 몸짓의 무용수가 한 마리 물찬 제비처럼 공중으로 튀어 오른다. 드디어, 무대가 시작됐다.진부한 이야기를 감싸 안는 다이나믹한 안무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리드미컬한 재즈 음악과 밥 포시의 안무를 오마주 한 안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2010년 뮤지컬 ‘올댓재즈’라는 제목으로 초연한 뒤, 500회 이상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만났다. 작품은 흔한 사랑이야기다. 헤어졌던 옛 연인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다. 이들은 인터뷰 과정 속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옛사랑의 감정을 되찾아 가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시즌에는 없었던 장면들을 추가해 유라와 태민의 러브스토리에 더욱 힘을 실었다. ‘러브스토리’의 전형성을 띄고 있는 이야기는 ‘익숙한 식재료로 만든 흔한 음식’처럼 느껴지지만, 여기에 더해진 맛깔스런 춤이 작품의 탄력과 풍미를 더한다.작품의 춤은 뮤지컬 ‘시카고’, ‘캬바레’ 등으로 잘 알려진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의 안무를 오마주 했다. 밥 포시는 ‘포시 스타일’로 불리는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안무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세운 안무가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국내에서 뮤지컬 안무가로 활동해온 서병구가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그는 ‘포시 스타일’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춤으로 호평 받았다.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안무상을 수상했다.안무는 재즈뮤지션 지나가 작곡한 리드미컬한 음악에 더해진다. 관객이 ‘익숙한 이야기 구조’에 지루해할 틈도 주지 않는다. 앙상블들의 수준 높은 호흡의 군무와 세계적인 댄서로 등장하는 ‘데이비드’의 독무, 과거 댄서였던 서유라의 댄스 장면은 ‘춤’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고갯짓으로 리듬을 맞출 만큼 흥겹다. 앙상블, 무대를 장악하다!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이번 시즌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앙상블’이다. 앙상블은 도도하고 절제된 몸짓과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객석을 장악한다. 이들은 ‘상황을 만드는 배우’로, ‘뉴욕 뒷골목의 댄서’로,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무대를 종횡무진 한다. 공연 내내 여기저기 고양이처럼 재빠르고 나른한 몸을 움직이고 있는 앙상블에 집중하기만 해도 약 두 시간가량의 러닝타임은 금방 흘러간다. 2012년~2013년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기존의 앙상블 인원에서 증원돼 한층 다양해진 무대를 꾸민다. 공연 이래 최대 인원인 12명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수컴퍼니의 안창경 프로듀서는 “앙상블이 9월에 만났을 때는 ‘최악’이었다. 이 팀으로 어떻게 공연을 하나 걱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강행군 연습과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 덕에 절정의 호흡을 자랑하는 ‘최고의 앙상블’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덕에 주연배우들과 앙상블의 호흡도 남다르다. 이번 시즌에서 서유라 역을 맡은 배우 박송연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조화롭게 하려고 한다. ‘연습 앞에 장사 없다’고들 하는데 그런 연습을 통해 이런 호흡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사진_홍아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1.04 / 조회 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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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뭐볼까] 연인과 함께 ‘Merry'한 뮤지컬 공연들
크리스마스가 어느덧 이십 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연중행사 중 크리스마스만큼은 유독 특별하게 느껴진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통해 ‘사랑’의 설렘을 느끼고 싶은 바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연인들은 크리스마스를 통로로 사랑을 깊숙이 키워나간다. 크리스마스, 연인과 함께 따뜻한 사랑 뮤지컬로 행복을 더해가는 건 어떨까. ‘뉴욕의 사랑과 낭만을 가득히’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2013년 1월 20일까지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새천년 홀에서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이해하기 쉬운 전개와 앙상블의 춤과 재즈가 특징이다. 소소한 유머와 재즈와 탱고 등 다양한 춤으로 구성된 공연은 크리스마스의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헤어진 연인 유태민과 서유라가 5년 후에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오해로 헤어진 연인이 뉴욕에서 만나며 과거 못 다한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공연은 올 해 10월에만 1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2010년 제16회 한국 뮤지컬대상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됐고 안무상, 최다 관객 동원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연은 전보다 강화된 드라마로 한층 깊어진 사랑과 주인공들의 내적 갈등을 심도 있게 표현한다. 작품은 연인들이 공감하기 쉬운 ‘사랑과 이별’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헤어진 연인이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은 재즈와 앙상블이 어우러져 ‘뉴욕에서의 낭만과 사랑’을 그린다. 앙상블의 춤은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도 뉴욕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익숙하고 신나는 리듬의 재즈는 관객의 집중도를 더한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연말 이벤트로 단체관람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공연기획사 02-742-0433 로 문의하면 최대 4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역경 속에서 사랑을 완성하다’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에서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최일도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약 120만 부 정도 판매된 베스트셀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을 원작으로 한다. 역경 속에서도 아내와의 사랑을 지키며 청량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최일도의 모습은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감성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더 나아가 쉽게 사랑하고 헤어지는 요즘의 세태 속에서 어려움을 딛고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최일도의 삶은 연인들에게 시사점을 던질 예정이다. 무대는 최일도 목사와 절친한 벗이었던 故 김현식의 노래들로 뮤지컬 넘버를 구성했다. ‘내사랑 내곁에’가 공연의 대표곡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故 김현식의 ‘사랑과 우정 사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I miss you’, ‘눈물로 시를 써도’, ‘하룻밤의 꿈’, ‘기다린 날도 지워 진날도’ 등의 노래로 1990년대의 감성을 표현한다. 작품은 공연 초반에 무모하지만 강렬한 최일도의 사랑이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끈질긴 구애 끝에 사랑하는 로즈수녀의 마음을 얻은 최일도는 결혼에 성공한다. 이후 우연히 청량리역에서 쓰러진 노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건네주게 되고, 부인과 함께 나눔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03 / 조회 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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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가 모든 연령대를 사로잡은 비결 대 공개
춤 하나만으로 뉴욕을 만들어가는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 무대에서 펼쳐지는 재즈의 흥겨움은 관객들로 하여금 ‘나도 춤추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우리가 흔히 재즈 장르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괴리감은 이 공연에서 찾아보기 어렵다.우리가 한 번쯤 흥얼거려봤을 재즈리듬 속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리드미컬한 동작은 관객들이 2시간 동안 지루할 여지를 만들지 않는다. 공연장을 찾는 다양한 연령층은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들 그 흥겨움에 빠져들게 된다. 2012년, 보다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 이 작품이 모든 연령대를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익숙함 속에 더해진 앙상블의 즐거움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이야기 구성은 단순하다. 속사정을 모르고 헤어진 남자와 여자가 뉴욕에서 서로에 대한 변치 않은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사랑 이야기다. 익숙한 스토리는 관객이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봐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돕는다. 공연은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마다 앙상블의 춤으로 지루함을 없앤다. 작품은 시작부터 뉴욕의 화려함과 즐거움을 앙상블의 춤으로 표현한다. 특별한 무대장치와 조명 없이 앙상블의 춤만으로 뉴욕의 분위기는 완성된다. 12명의 앙상블이 펼치는 기막힌 조합의 춤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는다. 앙상블의 춤은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의 느낌을 살려내는 세련된 안무로 짜여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의 앙상블은 작품 속 다양한 느낌을 살려내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관객이 극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드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미지로 느껴라! 2012년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지난 공연보다 한층 더 드라마를 강화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두 주인공 서유라와 유태민의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매력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공연을 보면서 관객은 주인공들의 대사를 놓칠까,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까 조바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이 작품의 핵심은 ‘FEELING’이다. 관객은 작품을 분석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앙상블이 펼치는 춤과 노래를 느끼면 된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노래 하나에, 동작 하나에 주인공들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이런 점에서 이미지가 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작품이다.뮤지컬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2013년 1월 20일(일)까지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무대는 성공한 브로드웨이 안무가 유태민 역에 조지훈, 이승현, 리치가 출연한다. 방송국 PD 서유라 역은 이도희, 박송연, 심상희, 유리가 캐스팅됐다. 전병국 역은 김도신과 김주영이 데이비드 역에는 문예신, 박성준, 정재민이 출연한다. 화려한 음악과 춤의 향연을 펼쳐줄 무대의 꽃 앙상블로는 홍혜원, 송선권, 도레미, 정의성, 이봄이, 고훈, 유정윤, 김석구, 이산하, 이호준, 신지혜, 윤석일, 방민지가 함께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26 / 조회 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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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온에어 초콜릿’, 오픈런으로 달콤한 사랑이야기 전해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10월 7일부터 시작돼 오픈런 공연으로 계속 이어진다.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방송가에서 벌어지는 달콤 쌉싸름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방송 사고를 내고 돌연 입대했던 최고 인기 아이돌 가수 ‘알렉스’와 음악 PD ‘김순정’의 이야기다. ‘알렉스’는 입대 후 3년 만에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인 ‘러브 초콜릿 77.7Mhz’의 디제이로 복귀한다. 하지만 PD인 ‘김순정’은 그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두 사람은 라디오를 진행하며 다양한 사연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방송가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들이 선택한 작품이다. 그동안 ‘오종혁, 알렉스, 케빈, 김동욱, 강성’ 등의 배우가 ‘알렉스’ 역을 거쳤다. PD인 ‘순정’ 역에는 ‘심은진, 오주은, 조민아, 배슬기, 한예원, 서영’ 등의 배우들이 함께했다. 10월 7일부터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 출연 중인 ‘강성’과 KBS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던 ‘화평공주 체중감량사’의 주인공을 맡았던 ‘최대철’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박명훈, 최대성, 이정혁, 이주훈, 양미경, 임준혁, 서예화, 주성휘’ 등이 출연한다.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최단기간 최다관객 동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중독성 강한 주크박스 음악들과 매회 새로운 이벤트로 관객을 울고 웃길 예정이다.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온에어 초콜릿’은 오픈런으로 더굿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2,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