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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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행복한 웃음 담은 콘셉트 사진 공개
연극 ‘사랑별곡’이 공연을 앞두고 배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이다. 작품은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무대에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낼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의 연출을 맡은 구태환은 “매번 ‘사랑별곡’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를 진솔한 무대로 만들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배우?스텝들이 모두 심혈을 기울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라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 내용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더욱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재정비했다. 또한,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극 ‘사랑별곡’은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가고, 그렇게 지나온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살아가게 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 편의 시(詩) 같은 무대로 펼쳐냄으로써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5 / 조회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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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 관객몰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출연하는 연극 ‘사랑별곡’이 추석연휴 기간 평균객석점유율 93%를 기록했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情)’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마음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낸다.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에는 특히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다는 후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단 4일 동안의 누적 관객 수는 약 1500명에 달했다. 한편 ‘사랑별곡’은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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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투박한 남편 역할…실제론 마누라에게 꼼짝못해"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박씨 역할
이순재 "'대발이 아버지' 과거 일반적 남편 이미지"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
배우 손숙·고인배 함께 무대 꾸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순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투박하고 거친 박씨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마누라에게 꼼짝 못한다.”배우 이순재(81)가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남편으로 돌아왔다. 2014년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선지 2년 만이다. 이순재는 7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서 “나는 박씨처럼 거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씨처럼 행동했다간 당장 집에서 쫓겨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박씨는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지만, 아내가 죽고 나서야 속깊은 애정을 풀어내는 캐릭터다. 이순재는 “박씨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내를 쟁취한 인물로 표현 방식이 거칠다”며 “박씨와 같은 ‘대발이 아버지’ 이미지가 과거 일반적인 남편의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 표현이 투박하지만 내심 대단히 깊은 사랑을 갖고 있다”며 “(아내가 죽은 뒤) 상당히 아쉬워하고 진실을 고백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에 놓인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이순재는 아내 순자가 죽은 뒤 무덤에 꽃을 심어놓고 매일 찾아와 문안인사를 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순재는 “박씨가 ‘자네 평생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을 용서하지 못해 미안해. 내 옹졸한 사랑을 용서해’라고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박씨의 회한을 표현하는 장면이라 와닿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별곡’은 노부부 ‘박씨’와 ‘순자’가 각자 가슴에 묻어준 진심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과 ‘한’의 정서를 풀어낸다. 죽음을 문턱에 둔 노부부의 순애보가 감동을 자아낸다. 올해는 기존 작품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짜임새를 촘촘하게 만들었다. 구태환 연출은 “정신없이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돌아봐야할 것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연극을 자주 보지 않는 분이나 심지어 처음 본 분도 우리 삶을 잘 비춰주는 거울처럼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씨 역은 이순재와 고인배가 번갈아 연기하며 순자 역은 손숙이 맡았다 손숙은 “얼마전 연극 ‘햄릿’에서 섹시한 왕비역을 맡았는데 갑자기 흰머리의 시골 아낙이 됐다. 지금 배역이 오히려 편하고 내 모습 같다”며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딸에게 했던 작품의 대사가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오는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주역배우인 고인배(왼쪽부터), 손숙, 이순재(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8 / 조회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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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 '사랑별곡' 추석연휴에 보면 싸다
2인 기준 5만원 '추석 연휴 할인'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한 장면(사진=극단 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연극 ‘사랑별곡’이 풍성한 할인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추석 연휴 할인’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16일 공연 예매 시 2인 기준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13일부터 18일까지 매 공연마다 유료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엔케이 화장품세트’(10명)과 ‘올반 식사권’(2매·5명) 등을 증정한다.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精)’과 ‘한(恨)’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사랑을 가슴 뭉클한 순애보로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 이순재·손숙·고인배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는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7 / 조회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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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별곡' 이순재, 손숙, 고인배… 연습현장 공개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연습현장에는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담겨있다. 연극 ‘사랑별곡’이 오는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감동으로 그려냈다. 배우들은 주인공들의 순애보를 열정과 감동으로 쏟아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배우들은 연습이 끝난 후에도 연출부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순재, 손숙, 고인배 등 연기 장인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인해 연습실은 실제 공연을 연상케 한다. 이에 연출 구태환은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을을 맞아 공연장을 찾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사랑별곡’은 배우 이순재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았다. 같은 역에 배우 고인배가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순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사랑별곡’은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공_극단 수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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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合 93년 손숙·고인배…평범해 더 뭉클한 사랑
연극 '사랑별곡'서 노부부 연기
두 배우인생 합치면 무려 93년
잘 익은 젓갈 맛 축적된 '내공'
손숙, 장터서 나물파는 '순자' 역
고인배, 툭하면 화내는 가장 '박씨'
"노부부 일상 편하게 그릴 것"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처음엔 부담감이 컸어요. 지금은 존경하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죠. 여전히 배우는 게 많습니다. 허허허”(고인배), “구태환 연출이 계속 러브콜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일정이 안 맞아 고사했어요. 이제야 기회가 닿았죠”(손숙). 둘이 합해 연기인생 93년이다. 올해로 연극데뷔 각각 53년, 40년을 맞은 배우 손숙(73)과 고인배(62)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부부로 만난다. 영화 ‘귀향’(2016)에서 손숙은 주연으로, 고인배는 카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배에 따르면 13년 선배이자 당시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손숙과는 좀처럼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최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지만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것처럼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손숙은 “그간 작품으로 만나지 못했다”며 “워낙 베테랑이라 호흡이 안 맞으려야 안 맞을 수가 없다. 정서가 가는 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배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여배우이자 선배다. 1970년대 후반쯤으로 기억하는데 연극 ‘라인강의 감시’에서 선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고 손숙을 치켜세웠다. ◇애잔한 사연 가진 노부부 연기 배우 손숙(사진=노진환 기자).연극 ‘사랑별곡’(9월 4일~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은 강화도의 한 시골장터가 배경이다. 장터 골목에서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의 남편 박씨, 또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옛사랑 김씨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을 애틋하게 빚어낸 작품이다. 2010년 ‘마누래 꽃동산’이란 제목으로 초연한 뒤 2014년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초연에 참여한 이후 6년 만에 이 연극에 돌아오는 고인배는 이순재(81)와 번갈아 가며 박씨를 연기한다. 초연 당시 노년의 애잔한 사랑, 그리움 등을 잔잔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고인배는 “6년 전에는 50대였다. 지금은 60대인 만큼 본래 70대 설정 배역에 더 가깝게 다가선 느낌이다. 처음에는 구 연출과 많은 분석을 통해 감정의 흐름대로 텍스트에 맞춰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절제해서 담백한 박씨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박씨는 다혈질이다. 예전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아한다는 표현도,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이라고 소개했다. 손숙이 “박씨는 전형적인 한국남자다. 표현에 서툴다”고 말하자 고인배는 “툭 하면 화를 내는 할아버지이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따스함이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순자는 젊은 시절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결혼한 뒤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다. 손숙은 “순자는 참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며 우리 시대의 정서를 가지고 가족을 위해 사는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20년여간 강화도에 살고 있는 희곡작가 장윤진이 대본을 써 독특한 억양의 강화도 사투리가 제대로 묻어나는 것이 특징. 구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은 작품의 배경인 강화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직접 현지를 찾기도 했다. 고인배는 “처음에는 강화도 사투리인 줄 몰랐다. 다소 생소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북한과 경상·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의 말이 섞여 있다. 배들이 오간 지역이라 그렇다더라. 입에 붙기 전에는 대사가 막히기도 했는데 억양이나 단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사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손숙은 “대본이 워낙 좋아 어렵지 않다. 또 사투리가 중점이 아니다. 뉘앙스만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돌스케줄’이지만…우리네 이야기 애틋 배우 고인배(사진=노진환 기자)관록의 두 배우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1964년 연극 ‘상복을 입은 엘렉트라’로 데뷔한 손숙은 최근에 ‘연극계 아이돌’이란 별칭이 생겼다. 최근 막을 내린 ‘햄릿’에서 왕비 거트루드 역으로 열연한 뒤 모노드라마 ‘그 여자’로 지방을 돌고 이젠 ‘사랑별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올 연말인 12월께는 이순재의 연기 인생 60주년 기념 공연에 오를 예정이다.고인배는 지난해 9월부터 ‘바냐 아저씨’ ‘수상한궁녀’ ‘그놈을 잡아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인생 40년 중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76년 국립극장에서 졸업작품으로 올린 ‘갈매기’를 데뷔작으로 1980∼1990년대 대학로 연극계를 이끈 주역이다. 현재 호서예전 교수이자 영화 ‘이끼’ ‘공동경비구역 JSA’ ‘YMCA야구단’ 등에도 출연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하루를 못 쉬었다. 연습실과 무대를 오가며 계절을 잊고 살았다”(고인배). 아이돌스타급처럼 바쁜 비결을 묻자 손숙은 “딴 거 할 게 없어 버틴 것”이라고 농을 던지며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다. 평생 애환이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후배에게도 한마디 전한다. “월 100만원, 10만원도 못 버는 친구들이 많다. 선배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돈을 벌고 스타가 되려면 떠나라고 말한다. 버틸 수 있는 친구만 남으라고 한다.” 고인배도 거든다. “그럼에도 버티다 보니 기회가 오더라. 하지만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 어떻게 견디냐에 달렸다.” 손숙은 또 “요즘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 ‘사랑별곡’은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참아라. 세상사는 게 닳고 닳으면 뭉툭해진다’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다. “역사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얘기다. 그때는 이렇게 사랑을 했구나, 딸들이 보면 엄마 왜 저러고 살았을까 하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거다. 너무 슬프지도 않고 담담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곧 추석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착한 작품이다”(손숙).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연기인생의 합이 무려 93년. 명불허전 배우 손숙(오른쪽)과 고인배가 연극 ‘사랑별곡’에서 노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라며 “우리 정서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1 / 조회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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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손숙·고인배…'순애보' 전하려 구슬땀
연극 '사랑별곡' 연습현장 공개
9월 4~10월 1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연극 ‘사랑별곡’의 연습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사랑별곡’이 이순재·손숙·고인배 등 명품배우들의 열정 가득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노부부가 각자 가슴 속에 묻어둔 애타는 진심과 시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들은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젊은시절 아내 ‘순자’의 속을 썩였던 ‘박씨’ 역을 맡은 이순재는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극 ‘그 놈을 잡아라’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꾸준히 관객과 만나 온 고인배의 ‘박씨’는 섬세한 행동과 진실한 대사를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손숙은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 ‘순자’ 역을 맡아 우리네 소탈한 어머니의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매 장면마다 배우들이 서로 주고받는 애틋한 감정들이 쌓여 연습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연습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연출부와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후배 배우들과 계속해서 동선을 체크하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구태환 연출은 “누구나 ‘사랑’을 떠올렸을 때 가슴 뭉클한 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누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오더라도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4 / 조회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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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 이순재·손숙 부부로…강화도 사투리 살린다
詩 같은 무대로 숙성돼 '컴백'
연륜의 섬세함 내면 심연 들춰
제작진·배우 직접 강화도 답사
9월 4일 이해랑예술극장 개막연극 ‘사랑별곡’ 포스터(사진=극단 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순재·손숙·고인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사랑별곡’이 한층 더 농밀해지고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온다. 원제목은 ‘마누래 꽃동산’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면을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구태환 연출을 비롯한 제작팀과 배우들은 원작 고유의 시적 언어가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전하고자 직접 강화도로 취재를 나서 현지 말을 배우고 익히는 등 작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독특한 강화도 사투리의 맛과 원작 고유의 진한 감성을 깊이 있게 다루는가 하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을 추가한다. ‘순자’와 ‘박씨’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적 정서와 문학적인 언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구태환 연출은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가 날것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숙은 이번 작품에서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여인 ‘순자’ 역을 맡는다. 작은 숨소리와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 ‘순자’의 세심한 감정이 묻어나 삶의 무게와 깊이가 그대로 느껴진다. 또 한번 ‘박씨’ 역으로 ‘사랑별곡’ 무대에 돌아오는 이순재는 보다 세밀한 인물 묘사로 ‘박씨’의 내면을 무대에 꺼내 보일 예정이다. “2014년 공연 당시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나누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는 이순재는 모든 대사와 지문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며 연습에 매진 중이다.이순재와 함께 ‘박씨’ 역을 번갈아 맡는 고인배는 2010년 초연 당시 ‘박씨’ 역을 맡은 관록의 배우다. 원작 텍스트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금 그만의 ‘박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사랑별곡’은 강화도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다. 장터 골목에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런 아내를 위해 민들레 꽃을 따는 ‘박씨’, ‘순자’가 한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김씨’의 이야기를 통해 생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등을 언어로 완성도 높게 빚어낸다. 오는 9월 4일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02-744-433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8 / 조회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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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 그 여인의 마지막 이틀
등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 가 지난 2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 올랐다. 는 주체적인 삶에 대한 욕망을 지닌, 차갑지만 뜨겁고, 이기적이지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면성을 지닌 여인 ‘헤다 가블러’의 마지막 이틀을 그린 작품. 인간에 대한 깊은 시선한 정교한 심리변화를 촘촘하게 그려내는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작품으로, 국내 상업무대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선 곧 교수가 될 유능한 문화학자 테스만과 결혼해 6개월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헤다 가블러가 자살에 이르는 단 이틀의 상황이,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뜨겁게, 혹은 서늘하게 펼쳐진다. 주인공은 장군의 딸이자 귀족으로 살았던 헤다 가블러와, 결혼을 하며 생긴 이름 헤다 테스만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이자, 주체성을 지닌 한 사람이 세상과 타협할 수 없는 종잡기 힘든 여인. 19세기에 발표됐지만 20세기에 들어서야 만나볼 법한 이 여성을 배우 이혜영이 맡았다. 13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른 그녀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며 아이러니를 과시하는 여인 여인 헤다 가블러를 특유의 카리스마와 아우라로 표현한다. 헤다의 남편 이외르겐 테스만은 배우 김수현이, 헤다의 전 애인 옐레르트 뢰브보르그 역은 배우 호산이 연기하며, 그 외 강애심, 김성미, 김정호 등이 각자의 욕망을 지닌 인물을 열연한다. 는 오는 5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5.04 / 조회 1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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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 13년 만에 무대 이혜영 “난 연극배우다”
“어쩌면 이 시대 방황하고 길을 잃었을 여배우에게 용기를 준 것이 무척 감사하다.” 인상적인 연기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는 이혜영이 13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 1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헨리크 입센 작 제작 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소감으로 이혜영은 감격을 더했다. “영웅이나 열사, 시인도 아닌 ‘헤다 가블러’라는 이름에 굉장히 매료되었다. 배우를 정해놓고 가장잘 어울리는 작품을 골랐다는 말에 넘어가버렸다. 타협하지 않는 불 같은 근성을 가진 연극인들과의 지적 작업이 굉장히 소중하고 즐겁다.” 연극 는 사실주의극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입센의 작품으로, 최고의 부와 명예를 가진 가블러 장군의 딸인 헤다 가블러가 결혼 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선천적으로 자유로운 자신의 욕망이 사회적 신분에 의해 억압되자 이를 분출하고 싶어 하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는 비운의 여자가 헤다 가블러다. 1891년 뮌헨에서 초연 이후 공연될 때마다 ‘누가 헤다 가블러 역을 맡는가’가 화제가 될 정도로 여배우의 해석과 스타일에 따라 극이 형상화 되기도 해 ‘여자 햄릿’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신을 연극 배우라고 소개한 이혜영은 1981년 뮤지컬 으로 데뷔, 등에 출연하며 동아연극상 여주연기상을 2회 수상하는 등 무대 위의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박정희 연출은 “날 것의 욕망을 그대로 이야기 하는 당당한 인물이 헤다 가블러”라고 설명하며 “정통 사실주의 극으로 이렇게 잘 쓴 대본은 처음 봤다. 인물들의 내재된 모습들이 놀라워 부담스럽지만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며 재미있게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헤다를 둘러 싼 세 남자, 헤다의 남편 이외르겐 테스만 역은 김수현, 그녀의 옛 연인 옐레르트 뢰브보르그 역엔 호산, 브라크 판사 역은 김정호가 맡았다. 의 할미, 의 거북이 등 인상적인 배역으로 호연을 펼쳐왔던 강애심이 테스만의 고모 율리안네로 변신할 예정이다. 1986년과 87년 극단 서울앙상블과 대학 연극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공연으로 올려졌던 연극 는 오는 5월 2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프로 무대에 올려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4.13 / 조회 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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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5월에 만나는 연극 ‘헤다가블러’, ‘푸르른 날에’
5월, 남다른 깊이를 가진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헤다가블러’는 배우 이혜영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더 이상 달라질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빠진 한 여자의 비극을 담는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5.18 광주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펼친다.1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이혜영연극 ‘헤다 가블러’5월 2일부터 5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연극 ‘헤다 가블러’는 리얼리즘 연극의 시초라 불리는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배우 이혜영이 작품의 주연으로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이번 공연은 명동예술극장의 2012년 첫 무대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프로 공연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는 극단 ‘풍경’의 대표이자 상임 연출로 활동 중인 박정희가 맡는다. 박정희는 그동안 연극 ‘하녀들’, ‘예술하는 습관’, ‘응시’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작품은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이상과 꿈, 현실 사이 근원적 딜레마에 빠진 여인 ‘헤다 가블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이혜영이 ‘헤다 가블러’ 역을 맡아 연극 ‘햄릿1999’년 이후 12년 만에 무대에 선다. 그 외에도 강애심, 김수현, 김성미, 김정호, 호산, 임성미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다.비극과 희극 사이에 놓인 ‘그 사건’연극 ‘푸르른 날에’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연극 ‘푸르른 날에’는 지난해 5월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의 무대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 공연에서 연출을 맡았던 고선웅은 올해 무대에도 함께한다. 고선웅 연출은 “신파는 더욱 디테일해질 것이며 더욱 통속적으로 연출 될 것이다. 초연 때 다소 러프 했던 장면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더욱 세심하게 가다듬어질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지만 재공연을 올릴 수 있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작품은 제3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이다. 5.18 광주민주화 항쟁에 휩쓸린 두 남녀의 삶을 비극과 희극을 넘나들며 펼친다. 지난해 초연 당시 2011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 연극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을 수상했다.연극 ‘푸르른 날에’는 5.18 광주민주화 항쟁 당시 헤어졌던 두 남녀의 이야기다. 암자에서 수행 중인 승려 여산(과거의 오민호)은 조카이자 딸인 운화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그의 기억은 3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 정혜와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어느 날, 항쟁이 일어나고 민호는 고문 후유증과 정신이상을 겪는다. 불가에 귀의한 그는 정혜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의 결혼식에 가슴 아파한다. 작품은 민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유쾌하게 과장된 통속극’을 보여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2 / 조회 10,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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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악역에서 순애보 남편으로, 정보석
“꽃을 가져 오셨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공연을 막 마치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어머니 팬이 건네는 꽃에 활짝 웃음으로 답례하는 그는 트리플 A형의 중년 '주얼리 정'과 희대의 악인 '조필연'을 연기하며 남녀노소 팬을 모두 어우르는 배우, 정보석이다. 이번 팬미팅, 다른 날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에서 순정파 남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그에게, 어머니 팬은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이나 ‘아이의 진로’에 대해 묻고, 10대인 학생은 ‘연기 노하우’와 '연극' 대해 질문한다. 이에 그는 연기 이야기, 가정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으며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12명의 모녀 팬과 배우 정보석, 그들의 깨알 같은 만남의 현장을 담아 보았다. “연기 못한다고 하루 만에 쫓겨난 적도” Q 공연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더라고요. 공연 중 라면과 술도 드시던데, 그건 진짜인가요? 이건 일급 비밀인데요(웃음). 공연에서 마시는 술 양이 많아서 진짜로 마시면 큰일 나잖아요. 오늘처럼 2회 공연이 있는 날은 더 하죠. 그래서 공연 전 소주 병 뚜껑에 작은 구명을 뚫어서 술은 버리고 다시 물을 채워 넣는 겁니다. 마지막 공연 날은 진짜 마셔보려고요(웃음). 라면은 다 진짜에요. 공연 전에 라면 먹는 것을 계산해서 조금 덜 먹고 무대에 올라가죠. Q 정보석씨에게 어제 10가지 질문을 준비했지만 몇 가지만 물을게요(웃음). 우선 연기를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굉장히 만화 같기도 하고, 운명 같기도 해요. 중학생일 때 학교 앞 좌판에 진열된 셰익스피어 전집을 샀어요. 셰익스피어가 누구인 줄도 모르고 표지가 너무 예쁘단 이유로 산 것이라 정작 읽기에는 실패했거든요. 그 책은 고등학교 때 놀만큼 논 다음(웃음) 읽게 됐는데 정말 빠졌어요. 덕분에 연기가 하고 싶어서 1년간 죽기살기로 공부한 뒤 연기이론으로 대학에 갔습니다. 사실 바로 연기를 해도 됐는데 그때는 경험이 없으니 이론만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연출 공부를 하다 4학년 졸업작품 때 우연히 주인공으로 연기를 한 겁니다. 정말 엉망이었어요. 못한다고 욕을 엄청 먹었었죠. 그 뒤에 MBC 창사 특집극에도 출연했는데, 그땐 그게 스타가 되는 코스였거든요. 그런데 하루 만에 연기 못한다고 쫓겨 났어요. 전 초반에 맞을 매 전부 맞았으니 더 못하진 않겠지, 그런 생각으로 연기를 계속한 것입니다. 그 당시 못해서 쫓겨난 건 당연한 거고요. Q 연극은 관객과 배우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르입니다. 연극을 하시면 특히 남다르실 것 같아요. 전 연극에 자주 출연하는 편입니다. 최근 몇 년 간 등을 했죠. 연극을 굉장히 좋아해서 여의도에 살다가 성북동으로 이사도 했고요. 드라마와 영화가 여러 단계에 걸쳐서 반응이 오고 그걸 제가 느끼기 어려운데 반해 연극은 순간적인 반응이 와서 제 연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런 느낌이 정말 좋아요. 는 2년 전에 보고 정말 이 작품이다 싶더군요. 보면서 울다 웃다 했어요. 끝나고 배우들 술 사주면서 다음에 할 때 나도 좀 끼어달라고 부탁했던 겁니다. 요즘엔 많이 준비를 못해서 매회 긴장 상태이긴 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Q 이번 무대에서 남편, 아버지를 그리시는데, 청년과 노년을 넘나드십니다. 연기하는데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연기를 할 때 어떤 형태를 가지고 연기를 하진 않습니다. 그 사람 내면을 보려고 해요. 내면이 느껴지면 그냥 저에게 맡겨요. 생각이 저를 지배하기 때문에 내가 맡고 있는 역할과 교감만 하면 행동은 저절로 나온다고 생각해요. 일부로 행동을 만들어 내진 않아요. 그런데 이번 역할은 단 하나, ‘자이언트’에서 마지막에 노역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 연극에서 노역 부분이 겹칠까봐 부담스럽죠. “화려함이 아닌 일이 주는 즐거움을 좇길"Q 저희 아이도 이번에 고3이거든요. 아이들에게 진로에 대해 조언이나 당부해주셨으면. 전 무슨 일이던지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찬성하고 응원해 줍니다. 모든 사람이 피하는 일이라고 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밥 세끼 먹고 사는 것이고, 그 일에 행복을 느끼면 그게 행복인 거죠. 행복 하려고 사는 것이지 뭘 남기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저도 배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 하셨어요. 심지어는 연기를 고집했을 때 피아노 의자로 맞은 적도 있거든요. 그만큼 싫어하셨지만 연기가 나쁜 일이 아니고, 제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고집을 꺾지 않은 거죠. 따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꿈이 있으면 과감하게 가라, 그런데 그 꿈의 화려함, 겉을 보고 선택하지 말고 그 일의 즐거움을 보고 선택하라는 거죠. 그렇다면 부모의 반대도 이겨 나갈 수 있고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들은 이 말을 싫어 하실 수 있는데 전 그래요. 자식이 행복한데 뭐가 안타깝겠어요. 오히려 자식이 꿈꾸던 일을 못하게 했을 때 뒤에 가서 더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정보석씨 아드님은 어떤 연기자의 길을 가기 원하시나요. 직업으로서 배우가 돼야지, 스타를 꿈꾸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 아들한테도 배우가 되는 건 좋다, 대신 화려함을 배우지 말아라. 화려하게 쓰는 것부터 배우면 그에 걸 맞는 수입이 생겨야 하고, 이런 식이면 행복한 배우가 될 수 없거든요. 연기를 사랑하면 연기할 공간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요. Q 딸을 정말 갖고 싶어 하시던데, 혹시 입양 의양은 없으신가요. 그리고 실제 남편으로서 점수를 주신다면. 많았죠. 정말 많았는데, 그게 제 욕심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중학생일 때 이야기가 나왔지만 반대가 있었어요. 본인들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받을 아픔이 이유였는데…입양은 가족이 함께 결정하고 가야 하는 것이죠. 제 점수는 우리 집에서 매겨야 할 것 같아요(웃음) Q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시면서 남자로서 섭섭한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남편들의 심리를 잘 모르니까 알고 싶어요. 섭섭한 마음을 채워주고 싶거든요. 정말, 아주 좋은 질문을 하셨어요(일동 웃음). 남녀가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 섭섭한 마음이 생기잖아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남자들은 감정표현에 아주 서툴러요. ‘남자는 울어선 안 된다’ 심지어는 ‘일생에 3번만 운다’는 식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걸 제지 당하면서 살아오거든요.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말을 꺼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쑥스럽고 자존심 상해서요. 여자들은 말을 참 잘하지 않습니다. 자기 속 마음과 감정을 잘 표현하니까 남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남자는 분명히 작은 싸인은 보냅니다. 그걸 알아채고 이해해 준다면 밖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들은 하늘을 날아다닐 거에요(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2.14 / 조회 1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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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연극 best! 가족끼리 VS 연인끼리
이번 구정은 주말까지 총 5일을 쉴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황금연휴다.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공연관람 계획만을 꾸려왔던 관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긴 연휴 동안 함께할수록 재미와 감동이 두 배 늘어나는 공연장 나들이를 떠나보자. 부모님과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 ‘민들레 바람되어’, 연인들에게 안성맞춤 연극 ‘옥탑방 고양이’, ‘그남자 그여자’ 등이 지치지도 않고 관객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이라고 멈출쏘냐. 자,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가족과 함께]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연극 ‘이기동 체육관’, ‘민들레 바람되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 한 편 어떨까. 먼저 7, 80년대에 일었던 권투 붐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 공감할만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공연 중이다. 김수로, 솔비의 출연 더불어 무대 위 배우들이 직접 스파링을 하는 리얼한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기동 체육관’은 2월 1일(화), 2일(수) 이틀간 전 관람석 50%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들의 땀과 열정이 빚어내는 감동은 세대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만한 따뜻함을 선사한다. 부모님과 함께 보면 더 좋은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2008년 연극열전2 마지막 작품으로 초연, 창작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전회매진,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하며 전국 10만 관객에게 사랑 받은 ‘민들레 바람되어’가 현재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창작공연활성화와 시즌제 도입을 위한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걸작 공연 시리즈’에 선정될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민들레 바람되어’는 신예작가 박춘근 대본, 독창적인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낙현 연출, 초연멤버인 조재현, 이한위,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등이 출연한다. 또한 최근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사랑 받은 배우 정보석이 새롭게 캐스팅 돼 열연 중에 있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2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인과 함께] 알싸하고 달콤한 사랑이야기연극 ‘옥탑방 고양이’, ‘그남자 그여자’ 청춘들의 솔직 당당한 동거이야기를 상큼 발랄하게 담아낸 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앙코르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드라마로 잘 알려진 작품을 무대로 옮긴 터라 드라마 속 명장면이 어떻게 표현됐을지 또한 관객들의 호기심 자극 요소 중 하나. 톡톡 튀는 말투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88만원세대의 아픔과 상처, 꿈에 대한 도전까지 알콩달콩한 로맨스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관개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는 대학로 연극계를 주름잡을 개성 가득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최아진, 변희경, 김지현, 송민지, 김영빈, 김한성, 이창주, 이현 등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연기력을 검증받은 이들이 바로 옥탑방의 새로운 입주자들로 함께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연극 ‘그남자 그여자’ 또한 수많은 연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인기라디오 드라마로 처음 소개됐다. 이후 책과 연극 등 다양한 채널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남자 그여자’는 서로 다른 언어로 사랑을 말하는 남녀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서로의 속마음이 궁금할 때 보면 좋은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2월 27일까지 아츠플레이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01 / 조회 7,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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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바람되어> 정보석, “매일 아내 초대할거에요”
악의 화신 ‘조필연’ 역으로 지난 해 드라마에서 미친 존재감의 연기를 선보인 정보석이 연극 를 통해 순애보 남편으로 변신한다. 지난 13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보석은 “그간 조필연을 잊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하면서 “나와 이 시대 남자의 모습이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 연극열전 시즌 2의 작품으로 처음 소개된 박춘근 작, 김낙형 연출의 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어가는 남편과 민들레 꽃을 좋아하며 소녀 같은 모습을 간직한 아내의 대화를 통해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의 고백이 이어진다. 초연 이후 연장 공연과 2009년 앵콜 공연에 이어 올해 다시 막을 올리는 무대에는 초연 때부터 서 온 조재현과 함께 정보석, 이광기가 새롭게 남편 안중기 역에 나선다. 30대~70대까지 한 무대 위 변신 예고.남편 역의 세 남자. 조재현, 정보석, 이광기.“ ‘자이언트’에서 날선 역할에 집중하다 보니 스트레스 약을 먹을 정도로 평소에도 예민해져 있었다”는 정보석은 “이 공연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떠올라, 지금의 나 자신을 치유 받기 위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결혼 23년 째인데, 지금의 아내를 첫 눈에 반해 8개월 혼자 쫓아다닌 후에야 조심스럽게 고백했고, 결혼 후에도 신혼처럼 재밌게 살았는데 근래 관성으로 가는 것 같아요. 부부관계에서도 이 작품이 훌륭한 카운셀러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최근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을, 내가 당신에게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 라고 아내에게 보내는 사인이 바로 이 작품이에요. 공연 내내 아내를 공연장에 초대할 겁니다.” “성북동으로 이사 온 이유도 시간 날 때마다 연극을 보기 위해서”라며 무대에 대한 오래고 깊은 애정을 함께 드러낸 정보석에 이어 이광기 역시 “오랜만에 연극이라 정말 부담된다”며 소감을 더했다. “정보석이라는 큰 벽과 조재현의 카리스마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를 생각한다”는 그는 "한 배를 타고 목적지까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누가누가 멋있나? 깔 맞추고 오신 미중년들의 전신 컷“공연을 하게 되면 더 로맨틱한 남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던 이광기의 말에 “이 두 사람은 여전히 환상 속에 있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좌중에 웃음을 낳은 조재현은 “이 작품을 정부에서 전국에 보급하면 우리나라 이혼율이 확실히 떨어질 것”이라며 강한 확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웃는 것도 영락없는 '민들레꽃 좋아하는 소녀감성 아내'아내 오지영 역의 김성미, 김혜지.연극열전의 시작부터 개근 중.젊은 날의 바람기는 잊고 이제와 부인 앞에 선 노인 역, 김상규'징글징글 속 썩인 영감탱이 남편과 40년 살아왔다!'인내의 노부인 역 3인방 황영희, 이지현, 김송이."전라도, 경상도, 서울 노부인의 폭탄 웃음 기대하세요"아내 오지영 역엔 영화 ‘이웃집 남자’,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와 많은 연극에 출연해 온 김성미와,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김혜지가 맡는다. 안중기 부부 외에 등장하는 미워할 수 없는 애증의 관계 속 노부부로 코믹 본능 이한위를 비롯, 김상규, 황영희, 이지현, 김송이를 만날 수 있다. 제작발표회에 빠지지 않는 '화이팅'그렇담 우리도! 당시 연극열전 2의 프로그래머로 이 작품을 선택한 조재현이 “신선한 방식, 진정성 있는 대사, 무겁게 전개되지 않는 것”을 매력으로 꼽은 연극 는 1월 21일부터 2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1.15 / 조회 1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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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관객들에게 언어를 퍼붓다! 욕보다 물보다 더한 모욕의 카타르시스, 연극 ‘관객모독’
오만하다. ‘단 하나의 다른 연극’이라는 타이틀도 부족해서, ‘관객을 모독’하겠다고? 조명 아래서 땀을 찔찔 흘리면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배우들이 어지간히 감정이 쌓이기는 쌓였나 보다. 어둠 속에서 편안히 주말의 여유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이렇게 쏘아댄다. ‘이 싸구려들아, 이 아무것도 아닌 놈들아, 이 쓸모없는 작자들아, 이 가치 없는 인생들아.’ 30년 넘게 공연되어 오고 있는 의 가장 유명한 특징은 바로 이 욕설과 물벼락이다. 이렇게 콧대 높은 작품에 사람들이 왜 돈을 내고 들어가는지 궁금해진다.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일까. - 관객과 배우와의 대치 현장네 개의 의자. 무대 위는 깔끔하다 못해 무성의하다. 관객들이 가방 하나 끼고 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무대 위의 배우들도 아무 준비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배우들 속에는 어느 연극보다도 많은 대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비록 ‘말’이 아니라 ‘언어의 편린’이지만 말이다.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대사들은 더러는 알아들을 법하고, 더러는 앞뒤가 맞지 않아서 더더욱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도대체 이 대사들이 알아들으라고 내뱉는 말은 맞는 건지. ‘아울러, 자기 나름대로의 변증법적 방법으로, 꿰뚫어 보고…….’ 운운하는데 골치가 다 아플 정도이다. 배우의 덕목인 관객과의 소통을 무시해버렸는데도 그들은 굉장히 당당하다. 오히려, ‘여러분은 아무것도 얻어갈 수 없을 거’라고 말하고, 관객들의 수준을 무시하며, 생각 없이 편하게 앉아 있는 것을 질타한다. 모욕적이다. 그러나 긴장감에 등을 꼿꼿이 세우고, 모독을 주는 배우들을 직시하는 것은 분명 신선한 재미를 가져온다. ‘뚫어지게 집중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기’라는 관객들의 규칙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 언어를 해체하여, 감정을 조립하다.배우들이 드디어 연극을 해준다니 감사라도 해야 할 일이다. 극중극 형식의 이 부분은 의 백미. 이 속에서 ‘피터 한트케’의 관객 행위에 대한 이론들은 완전히 해체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배우들은 언어 조각을 가지고 새로운 상황을 조립해낸다. 어투와 표정, 말의 높낮이로 새롭게 표현되는 내용은, 권력에 좌절하고 마는 연인과 그들의 동료를 그린 싸구려 멜로드라마일 뿐이다. 그러나 이 설계도는 의외의 재료와 정교한 기술 덕분에 대단한 작품으로 표현된다. 속도의 변주를 이용하여 음악적으로 재탄생 한 언어, 비슷한 발음이나 동음이의어로 교묘하게 상황과 일치되는 언어는 감탄스럽다. 또, 극중 연출의 지시사항을 과장하여 표현하고, ‘사람 죽이는 방법’등 관객들의 요구에 즉흥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웃음이 터지게 한다. 이 배우들, 과연 오만할만하다.- 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낸다는 것극이 막바지로 치닫자, 드디어 배우들은 담아뒀던 욕설을 퍼붓는다. 물도 거침없이 뿌려댄다. 지금까지 안 들리던 말들이 아주 시원하게 들린다. 사실, 관객들에게 욕을 하는 장면은 이 공연의 전 장면을 통틀어 가장 평범한 언어 행위를 구사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뜨악하던 표정들의 관객들이, 안도의 기쁨 때문인지 여기저기에서 웃음을 터뜨린다. 앞부분의 언어 해체와 연결해 볼 때, 다소 생뚱맞은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마치 한 판 격하게 싸운 뒤 친해지는 친구 같은 시원함이 있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계속 생각을 시키고, 때론 조명을 받게 하였다. 우리를 ‘계몽키’위해서라며 ‘개’와 ‘Monkey’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관객들도 불편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귀찮게 하는 배우들과의 투닥거림은, 이내 고조되어 싸움으로 번진다. 그리고 한 관객이 일어나 배우들에게 물을 쏠 때, 드디어 이 장소의 현실은, 연극적 상황이 아니라 배우들의 현실이 되고, 관객들의 현실이 된다. 관객과 배우가 동등해지는 것이다. 90분 동안 관객들에게 퍼부어진 것의 대부분은 욕도, 물도 아니었다. 바로 언어였다. 그 내용을 이해하건, 그렇지 못하건 상관없다. 언어 조각의 새로운 탄생이라는 것만으로도 신선하고 유쾌한 볼거리이다. 이 정도의 폭소를 위해서라면 욕이나 물정도의 모독이야 참을 만하다. 아니다. 사실, 몇 번은 더 당하고 싶은 한 판의 짜릿한 모독이다.백수향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4.27 / 조회 27,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