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30스튜디오 다시 오른다
연희단거리패 2006년 초연 대표작
올해 SPAF서 10년 만에 재공연
김미숙·윤정섭·오동식 등 출연연극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포스터(사진=연희단거리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희단거리패는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통해 10년 만에 다시 무대화한 연극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30스튜디오에서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은 2006년 연희단거리패가 창단 20주년을 기념하고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거 50주년을 기리는 공연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베스트 공연’에 선정된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이다.지난 9월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라 10년 전의 감동을 관객에게 다시 전했다. 초연에 출연했던 김미숙을 비롯해 윤정섭, 오동식 등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들이 출연해 물오른 연기로 무게감을 더했다.작품은 브레히트의 원작을 이원양이 번역과 드라마투르그를 맡고 이윤택이 번안·연출해 완성됐다. 원작의 구성과 작가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한국의 역사 현실과 공연양식으로 수용해 해외극의 한국적 수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오는 23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7 / 조회 2,174
-
윤대성·이윤택, 30년만에 해후…'첫사랑이 돌아온다'
극단 연희단거리패 창단 30돌 기념작
원로 극작가 윤대성의 신작무대 올려
치매 노인 사랑 다뤄, 인간 의미 질문
7월7~24일 대학로 게릴라극장서 공연‘연극계 거목’인 원로 극작가 윤대성(왼쪽)과 이윤택 연출(사진=극단 연희단거리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원로 극작가 윤대성(77)과 대표 연출가 이윤택(65)이 30년 만에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난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창단 30주년을 맞아 윤대성 작가의 신작 ‘첫사랑이 돌아온다’를 극단 예술감독인 이윤택의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출은 연희단거리패를 1986년 창단하면서 스승 윤대성의 작품 ‘미친 동물의 역사’를 각색한 ‘죽음의 푸가’를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선보인 바 있다. 극작가 윤대성은 TV드라마와 연극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TV드라마 ‘수사반장’과 ‘한지붕 세가족’을 집필해 대중적 인기를 끌었으며 1980년 서울예술전문대 극작과 교수로 임용된 뒤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윤대성의 신작 희곡 ‘첫사랑이 돌아온다’는 치매 노인의 사랑을 다룬다. 기억을 잃어버린 할아버지가 우연히 만난 할머니를 첫사랑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자신을 첫사랑이라고 우기는 할아버지를 위해 기억을 재구성하는 할머니의 또 다른 사랑이야기이기도 하다. 작품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으며 힘을 빼고 인간의 기억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윤택 연출은 “치매는 분명 고통스러운 노년의 병이지만 삶의 황혼에 주어진 마지막 날갯짓일지도 모른다”며 “삶에서 아름다웠던 부분을 다시 되돌아보며 마지막 기억을 갖고 떠나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고 했다.‘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코마치후덴’ 등을 통해 해학과 절절함을 넘나드는 연희단거리패 배우장 김미숙이 할머니 ‘그녀’를 연기하고, 생생한 생활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김철영이 첫사랑을 찾는 할아버니 ‘그’로 열연한다. 여기에 서민우, 양승일, 안윤철 등 연희단거리패 신인배우들이 앙상블로 웃음과 눈물,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전달할 예정이다.오는 7월 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일반 3만원, 청소년·대학생은 2만원이다. 02-763-126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3 / 조회 4,339
-
<문제적 인간 연산> 이토록 고통스러운 한의 윤회
생과 사의 영역을 막론하고, 그 어디에서건 정신과 육신의 안식을 얻고자 그토록 갈망했건만 나의 원한인지, 나로 인한 그들의 분노인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나와 하염없이 구천을 떠도는 비극적인 운명. 온전히 소멸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연산을 옥죄고 있는 이처럼 괴로운 윤회가 또 어디 있을까. 이윤택 작, 연출의 연극 은 그간 폭군, 광인으로 수식되었던 조선의 10대 임금 연산군을 조금 더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무대다. 어미의 망령에 시달리는 그는, 그 혼을 달래는 굿을 통해 사약을 받아 죽은 어미의 한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어미 잃은 작지만 매서운 새의 날갯짓으로 궁에 피바람을 몰고 온다. 비스듬히 기울어져 두발 딛고 서기 힘든 바닥, 쓰러진 채 어지러이 떼를 지어 숲을 이룬 대나무들, 이곳저곳 주저 앉은 서까래와 위태롭게 서 있는 대들보, 기둥. 무대를 마주하자마자 스산하고 불안한 기운에 금세 사로잡힌다. 넉넉히 시간을 두고 극장에 들어가길 권한다. 곳곳에서 안개처럼 등장해 자리하는 이들로 극은 이미 시작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패잔병인지 저 세상의 망자인지 알 수가 없는 이들은 기어코 불안하게 떨고 있는 광기 어린 눈동자, 연산을 어미의 품(물)에서 억지로 끌어내어 결국 저승의 강(물)으로 실려 보내고야 만다. 극의 마지막, 연산의 안식처이자 또 다른 감옥, 녹수의 구슬픈 노래만이 그의 혼과 함께 울고 있다. 1995년 초연 후 20년이 지났지만 압도적인 힘은 여전하다. 이윤택은 향후 지속적인 공연을 위해 초연 때보다 크기를 작게 했다지만, 여전히 이런 무게감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세련되고 날카로운 무대디자인에 한국 전통 연희가 어우러져 극대화된 연극성은 이윤택 스타일의 극대화이기도 하지만 공연 보는 재미의 극대화를 낳기도 한다. 연산 역을 맡은 백석광은 앞으로 그의 무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폐비 윤씨와 녹수 등 1인 2역을 소화하는 배우이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이자람의 재주도 놓치면 아쉽다. 하지만 작품의 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가장 강력한 힘은 오영수, 이문수, 김학철, 이승헌 등 중견, 원로 배우들임을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부디 앞으로도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5.07.14 / 조회 8,581
-
<문제적 인간 연산> 이윤택, "이번이 내가 연출하는 마지막이길"
연산이 뒷걸음질 친다. 죽은 어미에게로 향해가는 듯 하더니 이내 곧 쓰러져 저 깊은 나락으로 빠진다. 경사로 된 바닥에 누워 미끄러지며 침몰하는 연산, 그 주변을 에워싸는 귀신들의 눈빛이 섬뜩하면서도 애처롭다. 그가 찾는 것은 단 한 명의 여인. 자신의 어미 폐비 윤씨이기도, 또 애첩 녹수이기도 한 그녀를 향해 연산은 말하고 그녀는 답한다. "청산 가자, 우리.", "가요, 우리가 가는 길 누가 막소." 공연의 일부 장면을 시연하는 중이나, 배우들의 몰입은 극에 달하고 지켜보는 이들은 숨이 멎는 듯하다. 극과 극을 오가는 연산군의 광기, 이에 가시 돋친 얼굴로 그를 둘러싸는 대신들. 구슬픈 녹수의 가락이 허공을 가르는 이곳은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가 한창인 연극 의 연습 현장이다. 한때 조선의 왕이었으나 일반적으로 왕에게 붙는 '조'나 '종'이 아닌 '군'이라는 묘호가 붙여진 비운의 왕, 연산군의 삶을 담은 이 12년 만에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윤택이 쓰고 연출해 1995년 초연한 이 작품은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을 좀 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비추고자 한다. 왕이 된 후 죽은 어미를 위한 제의를 펼치려는 연산과, 폐비 윤씨의 혼을 입은 녹수. 이들이 자신에게 해를 가했던 자들을 대상으로 피의 학살을 시작하는 강렬한 서사가 진혼굿과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이 자주 되진 못했다. 초연 8년 후인 2003년 공연엔 이상직, 신구 등이 출연했으며 이후 12년 만에 공연이 바로 올해 무대다. 이번 공연에서도 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이 작품이 살아남을 것인가, 나에겐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운을 떼었다. 작,연출의 이윤택"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일반 극단에서는 공연 할 엄두를 못 낸다. 내 스타일로만 하면 내가 죽은 후엔 이 작품을 못하게 되는 게 아닌가. 작품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 공연은 대본 빼고 다 바꾸었다. 희곡은 영원히 남으니 그대로 두고 음악, 무대, 의상 등 새로운 스텝들의 스타일을 다 수용했다. 다음 공연부턴 내가 연출 안 하고 싶다." 무대, 의상 등 곳곳에서 한국 전통을 강조했던 부분들이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변주 속에 현대적인 요소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궁궐의 기둥과 언덕, 대나무숲 등으로 웅장하게 구성되었던 무대는 아크릴 판으로 된 단순한 경사 구조로 변신해 인물들의 위태한 심리를 나타내고자 했다. 신구로 조합된 배우진도 눈길이 간다. 2003년 공연에서도 활약한 오영수, 이문수, 김학철 등을 비롯해 국립극단의 역사를 만들어온 원로 배우들도 가세했다. 여기에 올해 국립극단 시즌단원들이 극에 활기를 더한다. 연산 역의 백석광은 무용에서 연극으로 진로를 바꾼 남다른 이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에서 사도세자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이번 무대에서는 연산 역을 맡아 연인 이자람과 무대 위 호흡을 맞춘다. "작년에 를 하는데 이자람이 떡을 해 왔더라. 왜인가 싶었는데 백석광 군이 애인이라 애인 응원한다고 온 거였다. (웃음) 그때 이미 을 하기로 했던 터라 녹수가 원래 소리꾼 기생이니 이자람이 하면 좋겠다, 싶었다."(이윤택) 연산 역의 백석광과 녹수/폐비 윤씨 역의 이자람실제 연인과 무대 위에서 배우로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백석광과 이자람은 입을 모은다. "같이 일을 하지 말자고 항상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이윤택 선생님은 전통 분야까지 섭렵하신 분이라 이번 아니면 우리가 무대 위에서 만날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고,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백석광) 이자람은 이번 작품에서 작창과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로도 분해 폐비 윤씨와 녹수, 두 여인 역을 동시에 맡는다. "평소 나와 '팜므' 키워드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녹수 제안에 의아했었는데, (이윤택) 선생님이 녹수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천민에서 기생 시험에 합격해서 왕의 중요한 사람이 되기까지 많은 일을 겪은 사람이라고 하셨다. 연산의 결핍된 모성애를 채우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지이자 노래하는 가인이 녹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도 하고 배우도 하려니 지금은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웃음)"(이자람) 은 7월 1일부터 2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월요일 공연이 있는 대신 화요일 공연이 없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6.19 / 조회 10,401
-
이윤택 "'피의 결혼' 통해 연극의 축제성 회복"
플라멩코와 우리 장단의 만남
"연극의 연희적인 느낌 최대한 살리려"
국악퓨전그룹 반의 라이브 연주로 오프닝
중남미 연극제 '이베로 아메리카노 페스티벌' 초청 받아지난 18일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극 ‘피의 결혼’의 이윤택 연출(가운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은 특별한 것이다. 연극의 축제성을 회복하는 의미에서 볼거리가 많은 축제극으로 만들어봤다.” 스페인 플라멩코와 우리 장단이 만나 한바탕 신명나는 축제의 무대를 펼친다.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피의 결혼’을 통해서다. 지난 18일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윤택 연출은 “최근 말이나 특정 배우 중심의 연극이 지속되다 보니 연극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축제성이 소실되고 있다”며 “‘피의 결혼’을 통해 연극의 놀이성과 제의성을 회복하는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피의 결혼’은 ‘스페인의 심장’이라 불리는 시인이자 국민 희곡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작품. 진정한 휴먼드라마와 심장의 요동으로 가득찬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결혼식날 다른 남자와 도주한 신부와 그들을 뒤쫓는 신랑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사랑, 본능이 지배하는 세계를 시적으로 그려냈다. 이 연출은 “플라멩코를 보면서 정교한 기타소리와 노래를 듣다가 문득 우리 설장고 장단을 떠올렸다”며 “그냥 섬광처럼 정수리를 스쳐 지나간 직감이었다”고 말했다. 광장의 연극으로 일컬어지는 ‘피의 결혼’은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는 관습적·이성적인 질서를 거부하고 연극의 원형과 본능에 충실한 무대로 꾸려진다. 공연시작 20분 전에는 국악 퓨전 음악그룹인 ‘반’(VANN)이 라이브 연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함께 즐기고 어우러지는 것이 바로 연극의 축제성이다. 대사 중심의 연극으로 가다 보면 이러한 정서가 개인적인 정서로 매몰될 수 있다. 연극의 특별함을 보여주기 위해 춤추고 노래하고 말하는 연극을 만들어봤다. 일반 연극을 만드는 것보다 3~4배는 힘들었다. 배우들이 춤 연습을 하느라 80일간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였다.” 작품은 남미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인 ‘콜롬비아 이베로 아메리카노 페스티벌’에도 초대됐다. 이베로 아메리카노 페스티벌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로 세계 각지의 작품 400여편이 공연된다. ‘피의 결혼’은 내달 초 약 70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총 8회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이 연출은 “페스티벌 참석에 앞서 국내 관객들에게 먼저 공연을 선보인다”며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의 대표시인 로르카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연희단거리패의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연기파 배우 김미숙이 어머니 역을 맡았고 아들 역에 이승헌, 신부 역에 신하영, 레오나르도 역에 윤정섭이 출연한다. 1644-200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4.03.21 / 조회 2,910
-
스트린드베리이의 적나라한 풍자 담긴 연극 ‘채권자’
‘2012 스트린드베리이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연극 ‘채권자’가 무대에 오른다.연극 ‘채권자’는 스트린드베리이의 가장 적나라한 풍자가 더해진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초연이다.작품은 부부 사이의 문제를 다룬다. 현재 남편 아돌프와 전남편 구스타프 사이에 놓인 아내 태클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스파프는 자신을 떠난 아내 태클라에게 복수하고 싶어 한다. 그는 아돌프에게 태클라에 대해 의심하도록 상황을 꾸민다.이번 공연은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무대화한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1986년 부산에서 창단해 독자적인 양식을 갖춘 실험극단으로 성장했다. 이후 1988년부터 서울 공연을 통해 연극 ‘산씻김’, ‘오구’, ‘시민 K’, ‘햄릿’ 등의 작품을 만들어왔다.연극 ‘채권자’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 중인 오동식이 연출을 맡는다. 태클라 역에 김미숙, 아돌프 역에 홍민수, 구스타프 역에 김철영이 출연한다. 작품은 12월 2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1.19 / 조회 2,736
-
연희단거리패 <햄릿> 루마니아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초청
2010년 4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제7회 국제 셰익스피어 폐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연희단거리패의 이 초청되었다. 각국의 ‘햄릿’만을 초청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로버트 윌슨, 샤우뷔네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그리고 2008년 한국에서 를 연출한 러시아의 유리 부투소프 등 세계적인 연출가들의 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축제의 주공연장인 부카레스트 국립극장에서 공연될 연희단거리패의 은 1996년 초연 당시 8천여 명의 관객 기록을 세우며 서울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러시아, 독일, 일본 등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원전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아든(Arden)판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뮤지컬 의 영국 초연 공연 안무자 케이트 플랫의 연기안무워크숍도 거쳤다. 햄릿은 연희단거리패 3대 햄릿 지현준이, 포틴브라스 역엔 4대 햄릿이었던 윤정섭이 맡으며, 10년 넘게 을 채우고 있는 김소희(거트루드)와 2대 햄릿 이승현(클로디어스), 김미숙(호레이쇼) 등도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연희단거리패의 은 루마니아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참가에 앞서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3.23 / 조회 22,931
-
<베니스의 상인> 정호빈, 진한 눈빛 그 안의 무언가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그리고 무대에서 가장 처음 이름을 내거는 주인공이 아닌 또 다른 배우에게 ‘눈에 띈다’고 하는 말은, 눈에 거슬려 껄끄럽다기 보단 갑남을녀, 필부필부가 아닌 군계일학을 발견할 때의 감탄사이다. 우리는 지금 정호빈(40)을 두고 그 감탄사를 연발한다. 드라마 ‘태양의 삼켜라’의 중간 보스 백실장으로, ‘선덕여왕’의 문노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그는, 조화를 깨트리는 뽀족함이 아닌, 기대 이상의 진가를 선사하며 제 몫 이상을 선사하는 배우였음을 확인시키고 있다. 연극으로 배우 인생을 시작했지만 “거의 첫 무대와 다름 없다”며 의 의리파 안토니오로 변신한 그는 “아직 신인”이라며 20년 배우 생활을 담담히 이야기 한다. 연극계 드림팀과 함께 하는 행운 “오현경 선생님 덕분에 제가 이 작품 한다고 했어요. 샤일록 역을 그 분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겠습니다!” 한 거죠. 예전부터 존경했던 분이라 선생님하고 꼭 같이 무대에 서 보고 싶었거든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잖아요.” 친구의 구혼 여비를 위해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자신의 살 1파운드를 담보로 건 안토니오. 이들의 재판장면이 압권으로 꼽히기도 하는 셰익스피어 작 에서 정호빈은 신의로 똘똘 뭉친 우정에 기꺼이 자신의 살을 내 놓겠다는 주인공 안토니오 역으로 열연 중이다. “이윤택 선생님은 정열의 화신이에요(웃음). 그 많은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잘 됐다고 생각해요. 부딪혀서 하나라도 배워가면 배워갔지 뺏길 게 전혀 없거든요.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지금까지 해 오셨던 공연들에 대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쐐기가 있으세요. 그걸 배우들에게 다 나눠주려 하시는데, 그게 너무 좋은 거죠. 작품 하면서 너무 행복해요.” 이윤택 연출에 더하여 고리대금업자 역의 오현경, 그리고 윤석화, 한명구, 김소희, 김미숙, 주인영 등 연극계 내노라 하는 스텝, 배우들이 모인 ‘드림팀’에 합류한 것이 행운 아니냐는 반문이다. “안토니오를 착한 사람으로만 봐야 할까, 작품을 만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처음에 등장하면서 제가 거리에 방뇨를 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당시에는 무척 자연스러울 정도로 어지러운 시기였거든요. 한량 끼도 있는 사람 같고요.(웃음) 샤일록을 그전처럼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만 표현하고 있지 않듯이 안토니오에 대해서도 단순한 한 부분이 아닌 복합적인 내면에 대해서 생각했죠.” 나도 모르는 내 눈빛 고교 졸업 후 연극계에 입문했으나 “잘 써주지 않아 여기저기 찾아다녔다”는 그는 2001년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의 친구 인기 역, 드라마 ‘올인’의 마피아 보스 오른팔 역으로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드러내었다. “학창시절, 친구들 중에도 돋보이는 느낌의 보스 기질?(웃음)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도 말을 까불까불 하게 안 해서 또래 친구들도 저를 어려워하는 게 있었고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는데 알파치노 선생님이 저의 연기 모티브가 된 거죠. 저런 배우가 되었으면, 했어요.” 배우에 대한 동경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지만 미술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는 또 다른 이유도 생각해 본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네 행동을 봐서는 속을 썩일 것도 같은데, 아버지의 피가 흐르니까 쉽게 가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고 하셨어요. 그 때는 이쪽 길로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피의 영향인지, 고등학생이 돼서 “나도 남들이 알아보는 사람이 돼야겠다”, 그랬죠. 그 이후에 남들이 콧방귀 뀌고 그럴 때도 속으로 이 악물고 ‘내가 꼭 된다’ 그랬어요.” "찍어 놓고 개봉 안되거나 찍다가 엎어진 영화도 많았다”며 프로필로 딱히 무엇을 적을 수 없었던 2001년 이전 10년을 그저 “이 악물고 했다”고 담담히 웃으며 이야기 하는 그에게 “긍정적으로 살아 왔다”는 말은 지금의 정호빈을 만든 가장 큰 지지대였음이 짐작된다. “힘든 일이 있거나 안 좋은 사항이 있으면, 그냥 웃어요. 웃고 그 상황을 즐기는 거죠. 그 상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지치겠지만, 좋은 일이나 나쁜 일 모두 한계가 있잖아요. 그 시기가 지나면 변화가 오니까 웃으면서 넘기는 거죠. 화를 내고 나면 참 허무하잖아요.” 거칠고 강한 이미지의 배역에 주로 서온 그는 “스스로 생각할 때는 부드러운 외모”라고 웃으면서도 작품 속에서 나오는 “나도 모르는 표정들”을 두고 놀라기도 한단다. “미리 뭘 연습해서 짜거나 하진 않아요. 이 사람이 지금 어떤 감정일까, 내가 이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는 어떤 감정으로 나를 쳐다볼까, 이런 걸 고민하죠. 어쩔 땐 제가 드라마를 봐도 인상이 더럽더라고요(웃음). 감독님들이 알아봐 주시고 큰 배역과 장면으로 키워주시는 것, 그런 게 배우로 느끼는 카타르시스죠.” 무대, 배우로 나아가는 또 다른 에너지 “느낌이 좋으면 그냥 해요. “이 역할 저한테 주시면 정말 멋있게 만들어보겠습니다” 하고요. 그리고는 겁도 없이 “이 작품 대박이야” 그러죠(웃음). 영화 ‘친구’나 이후의 작품들, ‘꽃보다 남자’도 제의해 주실 때 다소 작은 역할이라고 주저하시는 것 같았는데 시놉시스 보고 무조건 한다고 그랬어요. 저는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다 잘 된다는 생각을 하죠. 소속사 대표님께도 나를 찾아주는 작품은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해요. 시기적으로 일정을 맞출 수 있다면 무조건 같이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한다, 그게 배우라는 거죠.” 무대에 대한 희열, 그리고 앞으로의 갈증에 은 자신에게 행운작이라며 말을 잇는다. “이 끈을 놓고 싶지 않아요. 연극은 배우가 살아가는 또 다른 에너지인 것 같아요. 이윤택 선생님도 언제든지 연극하고 싶으면 오라고 하셨어요. 작은 역이라도 주시겠다고(웃음). 선생님을 만난 건 정말 굉장히 좋은 인연인 것 같아요. 정말 큰 보험 하나 들어놓은 거죠(웃음). 선생님 존경합니다, 이 말 꼭 넣어주세요.” 첫 무대 리허설 때 ‘과연 정호빈이 무대에서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우려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극장 울림도 좋고, 발걸음도 너무 가볍고, 무대 위에서 혼자만 신나게 즐겼다”는 그는 어떤 배역이든 상관 없이 를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아직은 절 모르시는 분이 훨씬 많잖아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절 알아볼 때까지 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거에요. 단순히 유명인이 되는 게 아니라, 배우로 인정받는 것, 그렇게 알아봐주시는 걸 스스로 바라고 있어요.” 배우로 20년, “프로가 되기 위해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는 정호빈은 지금도 섣부른 자기 평가나 타인의 시선에 휘청거리지 않는다. “소위 쌩 양아치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승화된 고급스런 쌩 양아치를 만들곤 한다”며 웃는 그이기에 정호빈을 그저 ‘배우’라고 부르며 그치지 않게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2.21 / 조회 1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