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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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리넬리’…“넘버 재구성, 새로운 무대세트 등 높아진 완성도”
뮤지컬 ‘파리넬리’가 5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성악가 파리넬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파리넬리는 그의 형 리카르도와 함께 음악여행을 시작한다. 그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노력으로 전 유럽을 흔드는 성악가가 되지만 형 리카르도의 음악에 회의를 느낀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2015년에 초연됐다. 뮤지컬 측은 “초연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요소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넘버의 재구성과 새로운 무대세트의 도입으로 보다 완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이번 뮤지컬은 클래식과 뮤지컬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며 “내용, 노래, 무대 하나하나가 사랑스럽다” 라고 호평했다. 극 중 ‘파리넬리’ 역은 배우 루이스 초이, 이주광이 캐스팅됐다. ‘리카르도’ 역은 배우 이준혁, 김경수가 열연한다. ‘안젤로’ 역은 박소연이 분한다. ‘래리펀치’ 역은 배우 김태훈이 참여한다. 배우 최연동은 ‘헨델’역을 연기한다. 1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파리넬리’는 5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다. 사진_HJ컬쳐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9 / 조회 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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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뮤지컬 ‘파리넬리’…“더욱 성숙하고 완성도 있는 무대”
뮤지컬 ‘파리넬리’가 5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2015년 초연 당시 관객들로부터 “신선한 소재와 매력적인 음악이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초연 이후 1년여간의 재충전 시간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탄생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뮤지컬은 18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여성 성악가를 대신해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을 극으로 담아냈다. 이번 공연에서 ‘파리넬리’ 역은 루이스 초이와 이주광이 맡았다. ‘리카르도’ 역은 이준혁과 김경수가 연기했다. 무대에는 이외에도 박소현, 김태훈, 최연동 등이 오른다. 이번 공연은 16인조 오케스트라와 20명의 대규모 합창단 등이 함께 참여한다. 뮤지컬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뮤지컬 ‘파리넬리’의 가장 큰 매력인 음악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결합해 강렬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고자 했다”면서 “‘울게하소서’, ‘사랑방드’등 명곡들을 재편곡해 작품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어우러져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파리넬리’는 5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_HJ컬쳐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2 / 조회 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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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풍부해진 감정으로 돌아온 뮤지컬 '파리넬리'
뮤지컬 ‘파리넬리’가 4월 28일 오후 2시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을 함께했다. ? 작품은 18세기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할 수 없던 시대가 배경이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을 무대에서 재연한다.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신의 인생을 맞바꾼 ‘파리넬리’의 삶을 그려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2 / 조회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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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리넬리' 루이스 초이, 박소연 애절한 만남
뮤지컬 ‘파리넬리’가 4월 28일 오후 2시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을 함께했다. 작품은 18세기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할 수 없던 시대가 배경이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을 무대에서 재연한다.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신의 인생을 맞바꾼 ‘파리넬리’의 삶을 그려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2 / 조회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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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리넬리' 배우 이주광 "부끄럽지 않은 작품 하고 싶다"
배우 이주광이 작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뮤지컬 ‘파리넬리’가 4월 28일 오후 2시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을 함께했다. ?배우 이주광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끌리는 작품을 한다. 10년 넘게 내 길을 걸어왔는데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하고 싶고 그런 채로 남고 싶다”며 배우의 욕심을 고백했다. 그는 “그러지 못할 바에 쉬는 것이 나의 삶이다”라며 자신만의 기준을 내세웠다. 배우 이주광은 뮤지컬 ‘파리넬리’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루이스 초이와 친분이 있었다. 루이스 초이의 ‘파리넬리’를 못 봤지만 영화와 좋은 이야기로 영향을 받았다. 노력하면 가능할 거라 생각해서 용기를 얻고 오디션을 2차례 봤다. 믿음을 주신만큼 책임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작품은 18세기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할 수 없던 시대가 배경이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을 무대에서 재연한다.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신의 인생을 맞바꾼 ‘파리넬리’의 삶을 그려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02 / 조회 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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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파리넬리' 탄탄해진 스토리와 맟춤형 음악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파리넬리’가 4월 28일 오후 2시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을 함께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2015년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새롭게 무대에 오르며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드라마는 ‘파리넬리’와 ‘리카르도’ 두 형제의 꿈과 갈등을 점층적인 스토리로 구축했다. 이 외에도 뫼비우스의 띠를 형상화한 액자무대와 칼날 모양의 십자가 등 ‘파리넬리’의 심리를 반영한 무대도 변화를 겪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특히 넘버 ‘울게 하소서’는 이 작품을 관람하는 결정적인 이유기도 하다. 그만큼 배우들은 화려한 넘버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에 이어 ‘파리넬리’역을 맡은 배우 루이스 초이는 “오페라를 전공했고 노래할 때 진성을 써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넘버가 수학적으로 계산된 곡들이 많다. 기본 곡이 나오면 음악감독님이 저와 상의 후 진성은 가성으로 가성은 진성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며 음악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은영 음악감독은 “두 배우의 장·단점이 다르다”며 편곡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루이스 초이는 카운터테너의 전공을 살려서 화려한 기교가 있는 노래를 배치했다. 이주광 배우는 선율과 감성이 아름다운 음악을 보여드렸다. 1막 마지막에 나오는 아리아도 두 배우를 위해 노래 자체가 작곡이 다르게 되어있다. 여러 가지 음악적 노력이 담겨있다”며 관객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 배우 루이스 초이는 “저는 가성을 전공하고 이주광은 진성을 전공했다. 근데 지금은 제가 진성이 많이 좋아지고 주광배우는 가성이 좋아졌다. 장·단점이 바뀌었다”며 거들었다. 배우 이주광은 공백 기간을 깨고 뮤지컬 ‘파리넬리’ 무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미 화려하게 만들어져있는 작품이라 무거운 왕관을 쓰는 느낌이다”라며 “영광으로 생각 한다”고 전했다. 배우 이주광은 뮤지컬 ‘파리넬리’에서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파리넬리’역을 맡았다. 그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이미지들이 있다. 엄청난 고음을 유려하게 표현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우 이주광은 “음역을 내는 것은 타고난 것이 있었다. 그것을 음악적으로 소화하는 것은 배우 루이스 초이가 음악선생님이 되어 도움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진성은 자신 있는데 가성이 어려웠다. 또 비교를 당할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하지만 ‘내 몫을 잘 하자’, ‘욕심내지 말자’고 생각했다. 내 목표는 가성으로 십 수 년 노래한 사람과 한 달 연습한 차이를 줄이는 것이다. 관객들이 나를 몰라도 작품에 방해되지 않는 요소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진정성을 드러냈다.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열연한 배우 박소연은 로열 오페라단의 가수 ‘안젤로’역을 맡았다. 배우 박소연은 전작에서 보여 준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성적인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배역에 대해 “힘든 점이 많았다”고 압축했다. 배우 박소연은 “소프라노였는데 이제 저음을 내야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판에 박힌 한 가지 캐릭터 보다 다양하고 일상을 벗어난 제가 아닌 배역에 재미를 느낀다”며 “팀 워크도 좋고 재미있게 연습하고 공연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이준혁은 지난 시즌에 이어 ‘리카르도’역을 연기한다. 그는 2015년 공연에서 원 캐스팅으로 배역을 이끌었다. 이번 공연에서 함께 ‘리카르도’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는 프레스콜에 참여하지 못했다. 배우 이준혁은 “더블캐스팅은 내 것을 빼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평소엔 괜찮은데 주변 누군가 ‘뺏기는 것 같지 않냐’고 물으면 조금은 그런 마음이 든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 당연히 생각했고 김경수 배우는 친구로서 배우로서 존중하고 있다. 김경수 배우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종합적인 지원으로 시범공연과 일본 실황상영회, 중국 쇼케이스 등을 거치며 성장했다. 작품은 18세기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할 수 없던 시대가 배경이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의 삶을 무대에서 재연한다.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자신의 인생을 맞바꾼 ‘파리넬리’의 삶을 그려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9 / 조회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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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기다려온 뮤지컬 ‘파리넬리’…완벽한 캐스팅으로 다시 돌아오다!
뮤지컬 ‘파리넬리’가 4월 26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앵콜 공연을 가진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2015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평단으로부터 “작품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다”는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은 2015년 당시 ‘올해의 창작뮤지컬상’, ‘신인남우상’, ‘음악감독상’, ‘더 뮤지컬 어워즈’ 3관왕을 차지했다. 무대에는 초연을 함께했던 루이스 초이가 다시 오른다. 루이스 초이는 초연 당시 넘버 ‘왜 하필’, ‘울게하소서’ 등 고난도의 카스타르토 목소리를 소화해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15년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신인상을 차지했다. 이번 공연은 배우 이주광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배우 이주광은 뮤지컬 ‘헤드윅’, ‘셜록홈즈’, ‘프리실라’, ‘쿠거’ 등 작품마다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시도해왔다. 파리넬리의 형이자 작곡가인 ‘리카르도’ 역은 배우 이준혁과 김경수가 맡았다. 파리넬리의 연인인 ‘안젤로’ 역은 박소연이 열연한다. 뮤지컬 ‘파리넬리’의 앵콜 공연은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25회에 걸쳐 공연될 예정이다. 사진출처_HJ컬쳐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08 / 조회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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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뮤지컬 '파리넬리'…단 25회 뿐인 기회
4월 26~5월 15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파리넬리’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파리넬리’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지난해 초연 당시 국내 최초의 오페레타 뮤지컬로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같은 해 ‘올해의 창작뮤지컬상’, ‘신인남우상’, ‘음악감독상’ 더뮤지컬어워즈 3관왕을 차지하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파리넬리’는 교회에서 여성 성악가가 활동의 제약을 받던 시기인 18세기에 카스트라토로 활동한 카를로 브로스키(1705~1782)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아름다운 목소리를 얻는 대가로 평생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채 살아가는 파리넬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무대로 옮겼다. 바로크시대를 표현한 화려한 무대와 음악, 20명의 대규모 합창단과 16인조의 오케스트라 등이 웅장함을 더한다. 이번 공연엔 초연 당시 천상의 목소리로 찬사를 받았던 루이스 초이와 또다른 주인공 ‘리카르도’ 역으로 열연했던 이준혁 등 기존 배우들이 함께하며 이주광, 박소연, 김태훈 등이 출연한다. 4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단 25회의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8 / 조회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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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현대의 만남” <파리넬리> 개막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 가 지난 18일 개막하여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올해 초 8일간 선보인 시범공연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작품으로, 드라마와 음악을 좀 더 세심하게 다듬어 이번에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왔다.지난 21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콜에서 김민정 연출은 에 대해 “파리넬리가 실제 살았던 바로크 시대와 현대적인 양식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음악뿐 아니라 무대, 안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이날 무대에서는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 등 온 유럽에 파리넬리의 명성이 펼쳐지는 것을 합창으로 표현한 곡 ‘오! 파리넬리’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거세를 당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파리넬리의 모습을 담은 ‘악몽’, 파리넬리와 리카르도 등 등장 인물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염원을 담은 ‘내일이 오면’, 헨델의 아리아로 유명한 ‘울게하소서’ 등 총 7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시연에서 파리넬리의 노래와 앙상블의 역동적인 안무가 눈길을 끌었으며, 16인조 오케스트라와 20명의 합창단원이 무대 뒤에 함께 참여하여 풍성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또한 대형 액자 프레임과 나선형 계단을 이용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였고 화려한 의상으로 인물들의 개성을 표현하였다. 한승원 프로듀서는 “우리 작품과 동명의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비슷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영화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성으로 ‘실제로 파리넬리가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서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 바로크 시대와 현대의 만남을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 카운터테너로 활약하고 있는 루이스초이와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그룹 플라워의 고유진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를 처음 제작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과연 ‘그 소리를 누가 낼 수 있겠느냐’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캐스팅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운을 떼며, “고유진과 루이스초이의 만남은 운명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은영 음악감독은 "파리넬리의 높은 음역대를 표현하기 위해 파리넬리 역을 맡은 배우들의 매력을 살려 편곡과 선곡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히며, “루이스초이는 좀 더 기교적이고 높은 음역대에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골랐고, 고유진은 섬세한 선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고유진과 루이스초이 역시 이 작품이 “운명이다.”라고 입을 모았으며, 특히 고유진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하면서 만약에 어디에선가 뮤지컬 가 만들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울게하소서’ 한 곡만 부르면 되는 줄 알았다.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파리넬리의 삶을 다룬 작품이라고 해서 가성만 쓰는 줄 알았다는 루이스초이는 “가성을 쓰는 것은 이십 퍼센트 정도였을 뿐이지 오히려 진성과 연기라는 커다란 산을 만났다. 오페라는 모든 것을 노래로 표현하는데, 뮤지컬은 음악적인 요소와 연극적인 요소가 함께 있어서 몇 개월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연출님과 주변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그는 “뮤지컬을 통해서 대중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나고, '무대에서 살아 있을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되어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뮤지컬에 처음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여자는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당시 시대 상황으로 인해 남장의 카스트라토 안젤로 역을 맡게 된 안유진은 “연습을 시작했을 때 느꼈던 것은 보통 뮤지컬 작업에 들어가면 꽃미남이 한 명씩은 꼭 있는데, 우리 작품에서는 내가 꽃미남이 되야겠다고 목표를 잡았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파리넬리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는 5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5.04.23 / 조회 9,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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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주는 감동의 순간, <파리넬리> 연습현장
올해 초 앞다투어 개막한 창작산실 열 편의 작품들 중 빼어난 완성도로 단연 눈에 띄었던 가 1월에 있었던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후 이달 중순 앵콜 공연 개막을 앞두고 지난 7일 연습실을 공개했다. 김민정 연출의 지휘 아래 배우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런쓰루로 계속된 연습이 아니라 중간중간 장면을 점프하며 진행된 연습이라 배우들은 매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으로, 새롭고 묘한 긴장감이 연습실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이 작품은 파리넬리의 화려한 목소리 뒤에 숨겨진 그 이면의 삶을 다루고 있으며, 영화에서 파리넬리가 부르는 헨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가 영화로 인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고 이후 각종 CF음악에도 삽입되어 우리에게 익숙하다.무엇보다 이 작품은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으로 성악과 출신으로 그룹 플라워의 멤버이자 뮤지컬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고유진과 실제 카운터테너로 활동하며 독일 등지에서 파리넬리 콘서트에 참여한 바 있는 루이스 초이가 캐스팅되어 각각 색다른 파리넬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제작진은 두 배우의 각기 다른 매력이 돋보일 수 있도록 두 배우가 소화하는 넘버를 다르게 선곡하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의 세심한 준비를 기울이고 있었다.루이스 초이는 카운터테너에 대해 "카운터테너는 여자 음역을 노래하는 남자 성악가를 말한다. 지금은 훈련에 의해 그런 소리를 만들지만 예전으로 말하면 거세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다. 파리넬리가 활약하던 그때 당시에는 카스트라토의 소리에 대해 우아하고 예쁜 소리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내가 공부하고 연습하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소리였다. 오히려 ‘남자가 왜 저런 소리를 낼까’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파리넬리의 화려하지만 외로웠던 삶이 내 모습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연습은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전 유럽을 흔드는 카스트라토가 된 파리넬리의 유럽투어 장면을 시작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작곡가인 형 리카르도의 음악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과거의 악몽에 사로잡히게 되는 파리넬리의 모습과 늘 파리넬리에 뒤에 숨어 있던 형 리카르도가 앞으로는 달라지겠다는 다짐을 담은 장면 등 총 일곱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루이스 초이와 더불어 파리넬리 역의 고유진, 파리넬리의 형이자 작곡자인 리카르도 역의 이준혁, 남장여자인 카스트라토이자 파리넬리의 연인인 안젤로 역의 안유진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극을 갈등으로 몰아넣는 노블레스 오페라단의 흥행사 래리펀치 역의 원종환, 로열오페라단의 최고 작곡가 헨델 역의 김호섭도 작품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16명의 앙상블들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이 작품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작품을 이끌고 있는 김민정 연출은 매 장면이 끝난 후 세심하게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안무·동선 등을 챙기며 연출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엄마처럼 배우들의 컨디션을 살피며 연습현장 최고의 분위기메이커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서는 루이스 초이는 “연출님이 늘 편안한 분위기를 최우선으로 만들어 준다”고 말하며,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는 “오페라는 객석 뒤까지 깨끗한 소리를 보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면, 뮤지컬은 음향으로 대체가 되는 부분이 있어 아주 섬세하고 내면적인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런 것이 뮤지컬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연은 기존 아르코대극장에서 유니버설아트센터로 무대가 좀 더 커지는 만큼, 무대와 동선, 드라마의 감정선이 좀 더 세심하게 바뀔 예정이다.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 제작진의 정성이 모여 더욱 기대를 모으는 는 오는 18일 개막하여 5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08 / 조회 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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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애잔한 무대, <프랑켄슈타인>의 새로운 모습
원작인 동명 소설이나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들을 익숙하게 봐왔던 사람이라면, 또 2011년 영국에서 화제 속에 공연되었던 작품의 라이선스 무대라는 것을 알고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현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연극 을 보고 다소 놀랄 수도 있겠다. 과거 그 어떤 '프랑켄슈타인' 작품의 느낌과도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극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온통 하얀 무대는 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말해주는 첫 번째 단서이다. 하얗고 투명한 비닐과 그 밖의 것들로 누더기처럼 겹쳐지고 덧입혀진 무대와 구조물. 마치 태아가 숨 쉬는 자궁을 초음파로 보거나, 새끼를 품은 알을 마주할 때와 같은 느낌. 얇고 섬세해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한 반 투명의 막과 같은 구조물 안에서 기이한 소리를 내며 꿈틀대던 존재가 갑자기 무대 가운데로 튀어 나오는데 그렇게 은 시작된다. 즉,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인간으로서 '신의 영역'으로 구획된 생명 창조에 도전을 결심하고 고뇌를 거듭하며 성공하는 모습보다는 생명 탄생 그 이후, 피조물과 창조자가 마주하고 부딪히는 과정과 이들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이번 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벌거숭이 피조물이 인간 사회 속에서 걷고 말을 배우고 생각을 키워나가는 등의 과정을 세밀하게 목격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진화 과정 속에 피조물이 인간들에게 어떻게 처절한 배신과 상처를 받는지, 가학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간들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인지도 역시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피조물의 모습은 어미이자 아비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한 생명의 발버둥이며 타인과 어우러져 감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생명체의 본능이라는 것을 객석에서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눈 쌓인 황량한 벌판과도 같은 무대가 종종 따뜻한 솜털이 뒤덮인 온기 넘치는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로서 서로에게 애처롭고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는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피조물의 처절한 최후는 날카롭고 차갑기 보다 오히려 뜨겁고 애잔하다. 피조물을 연기하는 박해수는 걸음걸이, 손짓, 표정과 음성 하나하나에 에너지를 응축하여 놀랍게 발산한다. 이러한 모습은 그가 출연한 전작에서도 만난 적이 있으나, 을 통해서 배우로서 박해수의 존재감을 분명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으리라. 출연 배우들은 자신들의 출연 장면이 아니더라도 줄곧 무대 양 옆에 자리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작품의 목격자 입장과 극중 배역 사이를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보는데, 이는 우리들이 작품 속 어느 캐릭터 하나에 감정을 이입하지 않고 인물들간의 관계, 그들이 그려내는 장면과 의미들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 피조물의 존재감이 워낙 커서 그를 날카롭게 자극하는 존재들, 그와 팽팽히 대립하는 감정들이 다소 약하게 다가온다는 아쉬움은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0.17 / 조회 9,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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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를 찌르는 피조물의 절규, 연극 <프랑켄슈타인> 개막
상반기 뮤지컬 이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라 큰 반향을 낳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10일 개막한 연극 의 제작진은 개막 당일 공연에 앞서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은 영국 소설가 메리 셸리가 1818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국 극작가 닉 디어가 극본을 썼다. 2011년 영국에서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연출, 드라마 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해 첫 무대에 오른 이 연극은 당시 관객들의 큰 호평을 이끌어냈고, 국내에서도 개막 전부터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이번 공연은 의 조광화가 연출을 맡고 의 박해수가 피조물을, 의 이율이 피조물을 창조해낸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맡았다. 이와 함께 의 정영주가 피조물에게 글과 말을 가르치는 드 라쎄와 프랑켄슈타인의 어머니 마담 프랑켄슈타인 등 1인 2역을 소화한다. 공연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오랜 실험 끝에 피조물을 창조해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피조물의 흉측한 형상에 놀란 프랑켄슈타인은 피조물을 버려둔 채 가버리고, 혼자 남은 피조물은 사람들에게 온갖 박대와 괴롭힘을 당하며 낯선 세상을 헤맨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내뱉은 욕설을 더듬더듬 따라 하던 프랑켄슈타인은 앞을 못 보는 노인 드 라쎄를 만나 조금씩 글과 언어를 배워나간다. 글을 익힌 다음에는 책을 통해 다방면의 지식을 쌓아나가고, 밀턴의 을 외워서 낭송할 만큼 뛰어난 감성과 암기력을 발휘한다. 갓 태어난 천둥벌거숭이에서 이성과 감성을 모두 지닌 한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피조물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둔하고 뻣뻣한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워지고 어눌한 발음이 정확해지는 과정 등 피조물이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박해수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거듭했을지 다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드 라쎄의 아들이 자신을 보자마자 괴물이라 부르며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분노한 피조물은 결국 그곳을 떠나 자신의 창조주를 찾아간다. 프랑켄슈타인을 만난 그는 자신이 느끼는 분노와 외로움을 절절히 부르짖으며 함께 살아갈 여자를 창조해달라고 말한다. “왜 날 만들었냐”는 피조물의 절규는 신을 향한 인간의 물음과 닮아있고, “완벽한 인간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는 프랑켄슈타인의 대답은 인간 혹은 신의 불완전함을 곱씹어보게 한다. 무대는 랩으로 둘러 쌓여 있고, 그 위로 해독할 수 없는 각종 기호와 문자가 사방에 쓰여있다. 의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가 만든 이 무대는 배우들의 연기와 어울려 서늘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프랑켄슈타인의 약혼녀 엘리자베스로 분한 전경수와 프랑켄슈타인의 여동생 아가사 및 여성 피조물로 분한 황선화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무대를 탄탄히 뒷받침한다. 공연은 11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14 / 조회 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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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쓸쓸하고 지독한 구애 <프랑켄슈타인> 박해수 이율
우리에게 영국드라마 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스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명배우 조니 리 밀러 주연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던, 2011년 영국 국립극장 제작의 연극 이 곧 한국에서 막을 올린다. 런던에서 온 무대이지만 작품에 접근하고 있는 시선과 정서, 화법은 한국 무대만의 것으로 탈바꿈했다는 이번 공연은, 그래서 '새로운' 작품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무엇보다 동물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박해수와 그윽하고 미스터리한 기운이 가득한 이율이 무대의 중심을 지탱한다는 사실은 작품에 대한 믿음을 더욱 배가시킨다. 여기,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밀도 높게 응축시키고 있는 두 젊은 배우, 박해수와 이율의 놀라운 시너지를 미리 예견해 볼 수 있는 대화가 시작된다. Q. 올 여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기존 공연들보다 연습 기간이 긴 셈이다. 이율(이하 율): 7월 1일부터 시작했다. 박해수(이하 해수): (조)광화 선생님이 주요 배역들과 미리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자, 하셔서 대본 리딩하고 기본적인 연기 트레이닝도 시작했다. Q. 이율은 조광화 연출과 이번이 첫 작업이다. 율 : (조광화 연출이) 명장이시다. 작품을 꿰고 계시고 굉장히 지략가적인 면모도 있으시다. 굳이 따지자면 (김)달중 선생님을 가장 오래 뵈었고 나를 제일 잘 아시는 연출님이신건 맞지만 광화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신세계를 경험시켜주시니까 너무 좋다. Q. 의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피조물(creature)로 변신하는 소감이 어떤가? 율: 대단한 도전이 되고 있다. 연극을 너무 하고 싶었던 터에 타이밍도 잘 맞았고, 기존에 했던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보다 도전의식이 더 컸다. 아직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연습할 때나 개인 시간일 때나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해수: 과거에는 '견디는' 역할을 많이 했었다. 몇 천 년을 견디고, 아픔을 견디고, 상처를 내딛고 백성들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역할들이 많았는데, 피조물은 정반대다. 견디지 않고 몸으로 바로 반응한다. 기존에 했던 역들과는 달라서 사실 내게 참 어렵다. Q. '프랑켄슈타인'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콘텐츠 속에 등장하고 있는 작품이자 캐릭터다. 실존하지 않는 가상 인물이라는 점이 매번 프랑켄슈타인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힘인 것 같다. 해수: 작품이 워낙 다양하게 변환되어 왔고, 그렇게 변해도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예를 들어 영화 (AI)에서도 그 아이가 사실 프랑켄슈타인이고, 또 에서도 괴물이 나온다. 프랑켄슈타인은 어떤 형태, 어떤 방식으로 나와도 되는 거다. 이번 작품에서도 대본 안에 분명한 힌트들이 있다. 그 힌트들을 잡아서 신체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힘이 세기 때문에 팔에 굉장한 근육이 있고, 그러면 몸이 무거울 수 있고, 그렇게 몸이 뒤틀어지거나 하는 힌트들을 잡아 신체를 디자인하고 체화하는 거다. 내면적으로는 아주 어리고 순수한 인물 같기도 하다. (조광화) 선생님과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선생님도 기존의 나의 성향이나 과거 모습들을 좀 버리고 탈피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괴물이라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괴물이 아니라, 좀 더 발랄하고 순수해 보이는, 어떤 사춘기적인 모습 쪽으로 가면서 캐릭터가 정해지고 있다. 그런 다음에 상대방과 소통해야 하는데 그 난관이 쉽지 않더라.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오히려 고민이 시작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봤고, 조금씩 신체적으로 드러내면서 그 안에 분명한 디자인을 갖고 심리적인 표현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Q. 빅터와 피조물이 되기 위한 특별한 준비과정이 있었는가? 율 : 형님(박해수)은 권투를 좀 하셨다. 해수: 연출님이 권하셔서. 공격성이 좀 있어야 하는데, 남자들은 권투 같은 거 배우면 나가서 막 싸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상하게 주먹 쥐고 다니고 다 이길 것 같고. 진짜 많이 배우신 분들은 안 그러시는데, 약간 맛만 본 사람들이 원투원투 하고 다닌다. (웃음) 율: 승마를 배우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셔서 7월 연습 들어가면서 잠깐 배웠다. 승마는 동물을 위에서 부리는 거 아닌가. 자만심, 교만함을 가진 귀족의 느낌을 좀 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하체에 힘을 꽉 주고 긴장하고 있어야 해서 한번에 오래 못 탄다. 연출님이 펜싱도 한번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그건 하는 학원이 없다. 태릉 들어가야 되고. (웃음) Q. 2011년 영국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니 리 밀러 주연으로 공연되어 크게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해수: 전체적으로 차이가 많이 생겼다. 같은 작품이라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한국이 유럽 문화와 정서적으로 다르기도 하고. 선생님(조광화 연출)이 이야기 하신걸 보면, 영국에선 빅터나 피조물에게 약간 떨어져서 방관자처럼 만드는 면이 있는데, 우리나라 정서로서는 조금 더 본성으로 들어가고, 조금 더 연민과 감성을 잡아야 한다. 둘이 이야기하는 신이 있는데 영국에선 논쟁하고 그걸 통해 판단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논쟁만 되어서는 안 된다. 분명히 우리가 우리의 상처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작품 군데군데 넣었다. 구성 자체도 많이 다르고, 그러기에 영국 공연보다 좀 더 치열하다. 나중에 (배네딕트 컴버)배치 형이나 (조니 리) 밀러 형이랑 브런치하면서 묻고 싶었던 건 (웃음) 왜 그때 감정이 그렇게까지 밖에 안 나왔는가, 하는 거다. Q. 겉으로 드러내는 표현 강도가 좀 더 높아졌다는 의미인가? 해수: 그렇다. 훨씬 더 서로에게 원하고 요구하는, 직접적인 액션들이 보여질 것이다. Q. 피조물이 인간들에게 처음으로 외면당하는 이유가 흉측한 외모 때문이다. 생명 존엄성 등을 이야기하는데, 그 발단이 다소 일편적이라는 것이 새삼 낯설게 다가왔다. 해수: 이해한다. 내 대사 중에 그런 말이 있다. '내가 이렇게 생겨서 날 버렸어.' 그 다음 대사가 더 중요하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아마 그거 아닐까, 생긴 게 흉측하긴 하지만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아서, 같은 종족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내 얼굴 나빠?'라는 대사가 있는데 정말 중요한 대사다. 우리가 느끼는 건 '나쁜 게 아니라 달라'이다. 단지 못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타인과 다르고 그걸 자신이 알게 되고. 그것이 (피조물의) 서글픔의 시발점 아닐까. Q. 빅터가 피조물을 만드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율: 지금의 많은 과학자, 의학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류를 위한 거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선의, 빅터도 거기에서 시작했다. 사람들이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성공한다면 사람들이 윤택하게 살지 않을까, 하는 거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거기에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그의 행동들이 자신의 욕심으로 나온다. 오만이나 자만일 수도 있고, 신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 Q. 극중에서 빅터보다 피조물이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더 잘 알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율: 빅터는 온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어머니나 약혼녀, 모두가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이들 각자가 다른 것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고, 나 역시 상처가 있기 때문에 서로 교류조차 잘 못하고 서로 상처 주고 상처 받는다. 굉장히 잔인한 관계인 것 같다. 해수: (빅터와 피조물) 둘만 서로 바라보고 있는 거다. 비극이다, 정말. Q. 영국에서는 두 주연 배우가 서로 역할을 바꿔서 공연하기도 했는데 두 인물은 곧 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해석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터와 피조물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율: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면 주종관계, 그렇게 느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나와 같은, 나의 분신이 아닐까? 연민, 사랑, 미안함 등등이 뒤섞인. 두렵기도 하고. 해수: 빅터는 피조물의 엄마이자 아빠, 창조자이다. 그래서 둘의 관계는 사랑이다. 동질감 속에서 '날 사랑해줘, 인정해줘' 때를 쓰는 거지. Q. 드 라쎄, 마담 프랑켄슈타인 역을 동시에 하는 정영주 배우도 화제다. 해수: 굉장히 멋있으시다. 7월에 우리들이 연습 시작할 때부터 먹을 거 잔뜩 사 들고 오셨다. 처음부터 연습실에 들어오시는, 그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 (웃음) 배터리 용량이 일반인들과 다른 것 같다. 지금도 열정적인 에너지와 긍정적인 마인드는 여전하시다. 후배들 챙기는 마음도 뛰어나시고. 그런 면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오랫동안 작품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리프레쉬(refresh)하시려는 마음이 참 존경스럽다. 율: 삶이 에너지로 꽉 차 있는 분은 처음 뵈었다. 삶 자체가 에너지다. 그런데 알고 보면 여리시다. 이면에 풍부한 감수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좋은 배우이신 것 같다. 워쇼스키 감독 드라마에 캐스팅되셨는데 이제 국제적인 여배우로 발돋음하시는 거다. Q. 일상에서 두 사람의 배터리 용량은 얼마나 되나? 율: 형은 거의, 일상에서도 풀(full).(웃음) 해수: 무대에서 율이 스태미나 진짜 좋은데 일상에서는 계속 충전을 하고 있다. (웃음) 장난으로 이야기하는데, 율이 집에 가면 관이 있을 것 같다. (웃음) 충전기 있는 관에 들어가서 누워서 충전하고 딱 일어나고. 기본적으로 굉장히 신비롭고 매력 있다. Q. 배우로서 서로에 대한 느낌도 궁금하다. 율: 형님에게는 중심이 꽉 잡혀 있는, 탄탄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무대 장악력이라고 하는데 박해수라는 배우, 해수 선배의 그 묵직함을 닮고 싶다. 해수: 7월부터 같이 부딪히고 연습해서 이젠 서로가 걱정할 게 없다. 무대에서 만나면 본능적으로 부딪히려고 하고, 이상한 게 있으면 서로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Q. 을 통해 서로가 더욱 애틋해지겠다. 해수: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우리 둘이 연애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서로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계속 요구하는 거니까. 단지 그게 굉장히 과격하고 파괴적인 느낌이 드는 싸움이 되는 거다. 무조건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 그간 한 것이 있어서 허투루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작품성 있는, 각자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나 역시 한 명의 배우로서 기대하고 있다. 율: 마찬가지다. 작품성과 대중성이 같이 있는, 오랜만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다. 준비 기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서 상당히 길었는데 그 안에서 실수도, 착오도 많았고 그래서 얻는 것들도 많았다. 안정감 있게 갈 수 있는, 그런 또 하나의 작품이 될 것 같다. Q. 두 사람도 서로의 배역으로 바꿔 무대에 서 보면 어떨까? 해수: 해보고 싶다. 근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안되고. (웃음) 그런데 나보다 잘생긴 피조물이야, 그래서 질투하고. 율: 그래서 죽이려고 하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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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2014.10.06 / 조회 18,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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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엔드 달군 <프랑켄슈타인> 한국 초연 '피조물 박해수, 프랑켄슈타인 이율'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연출을 맡은 2011년 영국 국립극장 제작의 화제 연극 이 오는 10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극작가 닉 디어가 메리 셸리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선보인 연극 은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창조물의 내적 고뇌, 갈등을 부각시켜 원작을 뛰어넘는 완벽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영국 드라마 의 인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영화 , 미국 드라마 의 스타 조니 리 밀러가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또한 그해 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최고 무대디자인상을 비롯해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와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는 등 평단의 대대적인 호평도 잇따랐다. 올 10월 개막하는 한국 초연에서는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박해수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피조물로 분한다. 과학 기술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찬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으로 등에서 다양하게 연기 변신을 해온 이율이 캐스팅되었다. 원작에서 남성으로 등장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여성으로 바뀌어 등장하는 드 라쎄와 한국 무대에서만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어머니 마담 프랑켄슈타인 역은 최근 에서 영매 오다메 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정영주가 동시에 맡아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은 원작 연극을 충실히 담아낼 예정으로,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사랑받길 원하는 간절함'이 더욱 부각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고된다. 등의 연출가 조광화와, 그와 오랜 시간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춰온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그리고 채송화 분장디자이너, 원미솔 음악감독 등이 스텝으로 참여한다. 연극열전과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연극 은 오는 10월 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7.21 / 조회 9,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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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인간 존재의 고독, 연극 ‘됴화만발’의 무사 ‘케이’
연극 ‘됴화만발’의 ‘케이’는 이 천 년이라는 세월을 짊어지고 살아온 고독한 남자다. 그는 강인한 어깨와 흙투성이의 험상궂은 얼굴, 날카로운 검을 들고 있다. 복숭아꽃이 만발한 서늘한 그늘 아래 오로지 혼자다. ‘케이’는 혼자가 아니기 위해 혹은 혼자이기 위해 끊임없이 죽이고 죽이는 삶을 산다. 사랑에 빠진 모습, 싸우는 모습, 불안한 모습에서조차 인간 존재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무사 ‘케이’는 어떤 인물일까. 칼날 같은 외로움, 무사 ‘케이’ ‘칼’은 양날을 번뜩거리며 차갑게 빛나고 있다. 누군가의 목숨을 쉽게 앗아갈 수 있는 냉정함과 누군가를 위해 단단해지고 달궈지는 뜨거움을 동시에 지닌 채 말이다. 연극 ‘됴화만발’ 속의 ‘케이’는 칼날 같은 인간이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갖기 위해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지만, 사랑하는 여자 ‘단이’를 자신의 것으로 지키기 위해 칼을 휘두른다. 하지만 ‘케이’는 외롭다. 사랑하는 이가 있어도, 자신의 곁을 말없이 지키는 이가 있어도 외롭다. 연극 ‘됴화만발’은 ‘인간 존재의 외로움’을 담은 연극이다. 극작가이자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무사 ‘케이’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가 가진 본질적 외로움을 담아냈다. 그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검객, 괴담, 설화, SF’ 등의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독특한 상상력을 이용해 스타일리시한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무사 ‘케이’의 외로움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김으로써 더욱 확장된다. ‘케이’는 두려움과 공포따위는 없는 강렬한 여자 ‘단이’에게 매료된다. ‘케이’는 ‘단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 위해 산에서 큰 도시로 이사를 하기도 하고, 그녀가 원하는 사람의 머리를 구해다 주기도 한다. 하지만 ‘케이’는 행복하지 않다. ‘단이’를 통해 가득 채워졌던 가슴은 세월을 따라 사라졌다. 오히려 불안함과 알 수 없는 허전함만이 남았다. 그는 ‘단이’와 함께 복숭아 숲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는 결국 혼자 남는다. 축복이 되어야 할 영생의 삶은 그에게 영겁의 외로움을 주었다. ‘케이’는 그간 겪어온 고통과 고뇌와 외로움을 다시 마주쳐야 한다. 또 다른 ‘단이’를 기다리면서, 외롭지 않기를 고대하면서 다시 살아가야 한다. 인간은 무엇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지만 죽음이라는 끝이 있다. 하지만 ‘케이’는 죽을 수 없다. 그는 영원히 그렇게 칼날 같은 세월을 끌어안고 온몸을 베이며 끝없이 살아야만 한다. 고독과 순수의 경계에 그가 있다, 무사 ‘케이’를 맡은 배우 박해수 배우 박해수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08년 한국 창작뮤지컬 ‘사춘기’에서 고교생을 연기했다. 1년 뒤인 2009년에는 연극 ‘39계단’에서는 서른일곱 독신남을 연기했다. 그는 나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최근 공연계의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연극 ‘됴화만발’에서 ‘박해수’는 순수하면서도 잔혹한 무사 ‘케이’를 맡았다. 그는 이천 년이 넘는 세월을 넘나드는 ‘케이’ 역을 감각적인 해석으로 담아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파워풀한 액션과 격렬한 연기를 펼치며 여성 관객뿐 아니라 남성관객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연극 ‘됴화만발’은 9월 25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19 / 조회 1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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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진하다" 박해수
열 일곱 고등학생부터 50대 독립운동가까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서른의 고개를 갓 넘긴 한 남자배우가 비춰낸 인생의 스펙트럼이 넓게 번지고 있다. 가늘고 여리고 섬세한 것이 더 이상 여배우만의 수식어가 아닌 지금, 개성이 탈락된 꽃미남과는 구별되는 굵고 진한 향기를 무대 위에 깊게 심어가는 이 사람. 박해수에게 빼앗긴 시선을 거두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안 된다, 그냥 그 안에 들어가라 검객 케이.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정신을 놓는, 대적할 이 없는 무사. 수 많은 사람들의 피가 그의 손을 적시나, 까닭 없이 허망한 그의 가슴을 적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 천 년을 그렇게 살아온 의 무사 케이를 박해수는 “그 무엇도 모르나, 잘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외로움, 고독함, 스스로는 그런 것도 잘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냥 행복하게 살려는, 어쩌면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다가오는 대로 잘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요. 그런 과정에서 죽음이라는 걸 깨닫지만 아예 기본 바탕이 아무것도 없는, 본능으로 살아가는 인간이죠. 처음에는 극의 흐름과 역할을 어떻게 접합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도저히 이해도 안 되고. 그런데 연출님이 그런 건 논리로 되는 게 아니니까 감각으로 집중해라, 하셨어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특이하고 순수하며 공상만화 같기도 한, 더욱이 남자 배우로서 검객 이야기가 탐이 나 두 손 맞잡은 작품.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이 사내를 만나고 나서 박해수는 부쩍 수척해졌다. 건장한 사내들이 상의 탈의로 무대를 휘젓는 까닭에 연습기간 중 배우들의 몸 만들기가 유독 가열찼다는 소문이 자자했으나, 그건 멋진 근육을 빚어내는 것 보다 2시간의 ‘됴화만발’ 한 무대를 끌고 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의미가 더더욱 큰 것이었다. “런(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연습을 진행하는 것)을 굉장히 일찍부터 시작했어요. 너무 달리다 보니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죠. 아스피린을 먹으면 푹 잘 수 있다는 말에 한 알을 먹었는데 다음 날 눈이 너무 부어서 마시멜로우가 되고.(웃음) 연출님이 ‘내가 널 쉬게 해야 하는데, 아스피린이 알고서 쉬게 만들어 주는구나’ 하고 문자를 보내셨어요. 그날 집에서 제대로 대본을 정독했는데 그 때 많은 걸 깨달았어요.” 고전적 스타일, 그만의 매력 조광화 연출의 주인공 무사 케이를 비롯, 전작인 서재형 연출의 에서 오이디푸스 역까지 올해 박해수는 고뇌와 번민에 쌓여 묵직한 인생의 무게를 감내해 나가야만 하는 인물을 투영해 내었다. 파고드는 작품을 좋아하는 성향과 그런 성향과 잘 맞는 그의 이미지, 모두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고전을 굉장히 좋아해요. 특히 클래식한 작품이요. 앞으로 그런 식의 작품을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좀 많이 깊이 파고드는. 어린 나이에 그런 걸 많이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고요. 연출님들도 제 외모가 고전적인 스타일이라서 제 나이 때 배우들 중에서도 운이 좋고 감사한 거라고 말씀해 주시고요.” 와 중2008년 뮤지컬 에서 시니컬 한 고등학생 영민 역으로 설 때에도 나이에 비해 어린 역할을 또래의 배우들보다 강렬한 무게감으로 소화, 관객들에게 또렷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가 첫 발이었고,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죠. 그때 함께 했던 (임)철수나 (전)미도, 그 외 많은 친구들이 그 때부터 같이 고생하면서 함께 했던 친구들이에요. 욕심 없이 단지 그 작품을 위해서 뛰어들었고, 노력하니까 좋았고, 그런데 너무 잘 됐고. 고향 같은 작품이라 제일 생각이 많이 나요.” 연극 에서 이석준과 함께 다니엘 헤니 역을 맡아 쉼 없이 움직였던 경험도 빼 놓을 수 없다. “운이 좋게 절 믿어주셨던 것 같아요. 정말 신인이었고, 학교 졸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윤호진 선생님께서 저의 학교 때 모습만 보시고 밀어붙이셨죠. 그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학교) 밖인데, 이러면 안 되는데, 성숙해져야겠다,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걸요. 이석준 선배님은 정말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했고. 그 후에 까지 절 끌어주셨는데, 본인 공연일까지 정기적으로 빼서 절 무대에 세워주셨어요. 정말 감사한 분이에요.” 뮤지컬 에서는 실제보다 너무나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역을 맡아 선배 배우들에게 존대를 받아야 하는 까닭에 “상상을 초월하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 분에 대한 책을 엄청나게 읽으면서 스스로 더 깊어져야겠구나 생각했다”는 그는 오히려 “체력적으로 훨씬 힘들지만 젊은 배역을 맡은 지금이 편하다”는 고백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쓰러져보고 싶어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시절, ‘학교일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연극만 죽자 사자 하는 언더그라운드 동아리’ RDP에서 1년 동안 열 작품, 연극만 스무 편을 공연하며 다작과 다량의 대사 습득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신 없이 나아갔다.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넘치는, 젊은, 학생 시절의 박해수이다. “만 세 번을 공연했어요. 짧게 줄여서 한 번, 배역 바꿔가며 또 한번, 있는 전체대로 또 한 번. 대학로에서 공연한 나 도 다 그 때 연습하고 공연했던 거에요. 등 연극 뮤지컬, 안 가리고 했던 것 같아요.” 고교시절, 선배였던 이수영의 동아리 소개에 홀딱 빠져 연극부에 들어갔다지만, 그 전에도 영화 비트의 대사를 다 외워 친구와 주고 받으며 놀았던, 중학생 시절 예고 진학을 꿈꾸기도 하는 등 배우는 그에게 오래되고도 간절한 꿈이었다. “중학생 때도 뮤지컬, 연극, 영화에 관심이 있어서 예고에 가고 싶었는데 그런 건 다 접었었죠. 당시엔 무대 맛을 잘 몰랐었고, 화려한 게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배우가 그저 멋있다,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진짜 연기가 재밌다고 느꼈던 것 고등학교 연극반 공연 때였어요. 굉장히 허름한 시사실에서 했는데, 너무 감격해서 공연 끝나고 커튼콜 때 무릎 꿇고 펑펑 울었죠.” 자신에게 준 배우의 이름이 훗날 다른 이들의 심적 치유나 선교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그는, 지금은 조금 더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작품을 만나 더욱 단단하게 여물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깊이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좀 많이 힘든 작품,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많이 쓰러져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렇게 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걸어서, 나이를 아주 많이 먹은 후에 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어요.” 최근 부쩍 늘어난 인터뷰 요청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는 그는 많은 관심과 팬들의 사랑이 불안하기도 하단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 자신도 모르는 이 때, 팬 들의 바람과 다른 선택을 할 때 그들이 실망하진 않을까, 또 많은 관심들로 인하여 스스로의 욕심이 다른 곳으로 엇나갈까 봐 걱정이라는 그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라지만 그 누구보다 꽉 찬 배우의 일면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9.13 / 조회 2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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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됴화만발’, 칼날처럼 고독한 무사 ‘케이’의 일대기
연극 ‘됴화만발’은 진시황 시기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시간의 격차가 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극작과 연출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온 조광화가 10년 만에 내놓는 창작 연극인 만큼 관객의 기대도 크다. 이번 공연에서 조광화는 기존의 작품에서 드러내 왔던 ‘인간 존재의 외로움’이란 주제를 검객, 괴담, 설화 등 독특한 요소로 풀어낸다. 스타일리시한 장면 연출과 세련된 음악, 안무, 무대로 찾아온 새로운 연극 ‘됴화만발’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 진시황 시절의 의원은 영생불사의 약을 찾는다는 이유로 동남동녀 삼 천명을 실험재료로 삼고 죽은 아이들을 복숭아나무 밑에 묻는다. ‘케이’는 의원을 지키는 무사다. 의원은 아끼던 ‘동이’라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동이의 몸을 케이에게 이식한다. 케이는 이로서 영생을 얻게 된다. ▲ 케이는 복숭아나무 숲에 혼자 살면서 산적 질을 한다. 그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복이’를 아내로 삼는다. 이후로 케이는 지나가는 남자 행인을 무자비하게 죽여 짐을 빼앗고 여자들은 자신의 아내로 삼는다. ▲ 케이는 ‘단이’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케이는 그녀를 아내로 삼는다. 단이는 아름답지만 잔혹한 여자다. ‘단이’는 케이에게 사람들을 죽여 머리를 잘라오게 한다. ▲ 단이를 사랑하지만 오랜 살생에 지친 케이는 우연히 마주친 이들의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을 보고서 알 수 없는 기묘한 느낌에 휩싸인다. 무사의 눈물을 통해 케이는 위안을 얻고 복숭아나무 숲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던 복이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 케이는 단이를 설득해 복숭아나무 숲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단이는 복숭아나무 숲으로 들어서자 마귀처럼 변해 그를 해하려 한다. 케이는 단이를 구해보려 하는데….검객괴담 연극 ‘됴화만발’은 9월 25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8 / 조회 1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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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이는 움직임, <됴화만발>
다이내믹한 액션, 스타일리시한 무대를 선보이는 연극 이 지난 9월 6일 첫 무대를 시작했다. 거대한 상여로 바뀐 무대, 온몸에 흙칠을 한 검객들의 결투장면은 영화 ‘최종병기 활’의 긴장감을 떠오르게 하는 정교한 움직임 등 ‘이미지’로 무장한 장면들이 관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야수 같은 고독함과 순수함을 간직한 검객 케이로 변신한 박해수, 액션의 묘미를 더해주는 음악, 안무가 의 특색을 더해준다. 작가와 연출을 넘나드는 조광화 연출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연극 은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1947년 단편 소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를 모티브로 2003년 첫 구상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무대에 오르게 된 작품이다. ‘만화가게 아들 출신’ 조광화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 특유의 도발적 상상력을 발휘, ‘검객, SF, 무협, 만화, 괴담, 설화’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은 진시황이 영생불사의 약을 얻기 위해 삼천의 동남동녀를 동쪽으로 보냈던 까마득한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아우르며 죽은 자들의 지하 세계 등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초월적 공간을 ‘흙’을 핵심적인 컨셉트로 사용해 설명한다. 여긴 어디, 난 누구?진시황 시절, 영생불사 약을 찾는 의원"동이야, 내가 너를 살려주마"나는 케이의 첫 번째 부인!근육만발!나는 고수다, 눈빛을 읽을 수 없는 고수!또 죽였네!매혹적인 단이~ 단이를 위해서!우리집에 가서 같이 살자!내 부인들을 소개합니다!우리 이제 셋이 사는거야~단이의 하녀가 된 소녀~복숭아나무를 보면 기분이 이상해~단이야!고독의 끝, 그 곳에는?연극 무대에서 펼쳐지는 명품액션을 만날 수 있는 은 9월 25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9.07 / 조회 1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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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됴화만발’, 프레스 시사회 현장스케치
연극 ‘됴화만발’이 9월 5일 월요일 오후 8시 프레스 시사회를 열었다. 이번 프레스 시사회에서는 연극 ‘됴화만발’의 전막을 공개했다. 이번 시사회는 본 공연에 앞서 관객과 각종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극 ‘됴화만발’은 남산예술센터의 2011 하반기 시즌프로그램의 첫 작품이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서편제’ 등으로 알려진 조광화가 10년 만에 내놓은 창작 연극이다. 조광화 연출은 파격적인 무대 스타일과 스타일리시한 안무와 음악으로 무대를 꾸민다. 연극 ‘됴화만발’은 일본 작가 ‘시카구치 안고’의 단편 소설 ‘활짝 핀 벚나무 아래에서’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조광화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 ‘존재의 외로움’이라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대에 옮긴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독특하고 신비로운 음악을, 안무가 심새인은 스타일리시한 검객의 몸동작을 구현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06 / 조회 1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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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됴화만발한 연습실에서, 조광화 연출&배우들과의 만남
짧게 자른 머리카락, 매서운 눈빛, 온 몸에 진흙을 바른 강렬한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긴 칼 옆에 차고 영겁의 외로움을 자욱하게 서려놓는 이곳은 연극 연습실. 개막을 11일 앞둔 지난 8월 26일 연습실에는 본무대에 대한 호기심과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궁금함이 팽팽하게 맞닿아 있다. 10년 만에 창작연극무대를 준비하는 조광화 연출이 그 사이에 등장했다. 복숭아 꽃이 만발한 그곳에 무슨 일이? “의상도 오늘 처음 입어보고, 분장도 몇 명만 했지만, 잘 보시고 나서 솔직한 평 부탁드립니다.” 1947년 발표된 일본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단편 소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와 프랑켄슈타인 모티브로 창작된 은 검객괴담을 부제로, 무협, 만화, 괴담, 설화 등이 복합된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 주인공 검객 케이의 박해수를 비롯, 진흙에 굴러 생과 사를 떠도는 듯한 무리의 거친 사내들이 관객들의 코 앞에 들이 닥친다. 빈틈 없는 적막, 그 장면들을 미리 공개한다. 약 2시간의 쉼 없는 질주 후 모인 자리. 쓰고 연출한 조광화와 케이 역의 박해수, 의원 역의 홍원기, 안무가 심새인을 포함, 배우와 스텝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관객들의 질문은 쉬이 끝날 줄 몰랐다. 조광화 연출의 설명이 더해진다. Q. 이번 작품의 컨셉이 무엇인가요? 만화 ‘다세포소녀’에 보면 가난, 고통, 그런 것들을 힘겹게 짊어지고 다니잖아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자기가 쌓아왔던 걸 갖고 사는 거죠, 힘겹게. 이 작품의 케이도 무사로서 본능적으로 칼이 자신에게로 들어오면 그 상대를 죽이는데, 그게 너무나 권태로운 겁니다. 생사가 갈리는 대결들 속에서도 그게 반복되는 권태로운 삶, 외로움, 이런 느낌이 들도록 표현이 되어야 하는데 아닌가요? (웃음) Q. 삶에 대한 비관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요. 이라는 작품을 할 때부터 생각했던 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겁지만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대중적인 장르를 활용해 보자, 하는 것이었어요. 외로움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고 부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만화를 보면 멋있는 주인공이라 할지라도 예쁜 여자가 등장하면 앙탈 부리는 표정으로 다리가 수십 개 그려져 있잖아요. 그런 표현들에 관객들이 익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현대는 쇼 적인 것에 익숙해져서 너무 무겁기만 하면 관객들이 힘들어 할 것 같아 은근한 유머를 지향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끝 부분에서는 끊임없는 허망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킬링 타임 용 쇼는 볼 때는 즐겁지만 극장에서 나올 때 다소 허망한 반면, 희랍극의 비극적 영웅을 묘사할 때 생의 에너지를 얻게 되는데, 그런 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복숭아 꽃의 의미는? 원작 소설에서는 ‘벚꽃’이에요. 벚꽃은 확 폈다 확 사라지고, 생과 사가 분명하지요. 소설의 출발점인 설화가 시체들을 먹고 자라는 나무가 바탕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벚꽃의 정서보다는 무릉도원, 영생을 얻는 복숭아의 이미지가 더욱 친숙하죠. 복숭아가 섹시함, 생명력, 동시에 영원한 삶의 의미를 갖고 있는 동시에, 다른 꽃이 피기 전에 먼저 확 피었다가 지는 건 벚꽃과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안무가 인상적이에요. 배우들도 멋있고요.(웃음) 무술 감독님을 모실까 하다가, 액션이 들어가면 부상 위험도 크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을 스타일리쉬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춤이라고 생각하고 안무가를 섭외했죠. 심새인 안무가는 때 솔로로 춤을 추기도 했던 배우입니다. 배우들이 몸만들기에 열심이에요.(웃음) 한 배우가 헬스 트레이너이기도 한데 가수들 트레이닝도 하고 있어요. Q. 케이 몸에 그려진 문신의 의미가 궁금해요. 경혈도를 그려 넣을 예정인데 아직 다 못 그렸어요.(웃음) 작품 중에 등장하는 종이 인형에도 경혈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이 의원에게 영원한 생명을 뜻하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존재라는 의미가 될 수 있겠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쓰려고 하는데, 이야기는 전혀 다르겠지만, 이 그 전초전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합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9.01 / 조회 16,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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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건 남자의 사투, 연극 ‘검객괴담 됴화만발’, ‘우어파우스트’
인간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연극 두 편이 공연된다. 연극 ‘검객괴담 됴화만발’은 연출가 조광화가 10년 만에 내놓은 창작연극이다. 검객들의 섬세한 몸짓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깊이 있는 연기, 인간에 대한 통찰력 있는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우어파우스트’는 독일 연출가 ‘다비드 뵈쉬’가 참여한 초연 작품이다. 고독한 한 인간의 고뇌를 중견 연기파 배우들이 깊이 있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가오는 가을, 관객의 가슴을 뒤흔들 공연 한 편 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검객괴담 됴화만발’ - 무사 케이, 인간 존재의 외로움을 말하다9월 6일부터 9월 25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연극 ‘검객괴담 됴화만발’은 이 시대 가장 도발적인 작가로 꼽히는 조광화의 신작이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작업에 집중해 있던 조광화가 10년 만에 내놓는 창작연극이다. 작품은 주인공 케이와 많은 검객을 등장시킨다. 중국 진시황 시절의 의원 하나가 약을 찾는다는 핑계로 동남동녀 3,000명을 실험재료로 삼고 죽은 아이들은 복숭아나무 밑에 묻는다. 의원은 그 중 ‘동이’라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무사 케이에서 동이의 시신조각을 합성하라고 한다. 그 일로 케이는 영생을 얻는다. 복숭아 숲에서 산적으로 살아가던 케이는 단이를 만나 매료되고 그녀를 아내로 삼는다. 산 생활에 무료해진 단이는 케이를 설득해 도시로 가서 사람들의 죽여 머리를 자르게 한다. 세월이 흘러 현대까지 생명을 이어온 케이는 살인을 반복하다 문득 복숭아 숲이 그리워진다. 케이는 다시 단이를 설득해 복숭아 숲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 연극 ‘검객괴담 됴화만발’은 새롭고 파격적인 무대, 스타일리시한 안무와 음악으로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조광화 작품의 전반에 흐르는 ‘인간 존재의 외로움’이라는 주제를 검객, 무협, 만화, 괴담, 설화 등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대에 펼쳐낸다. 음악감독 원미솔은 해금의 선율을 살려 테마음악을 만들었고, 안무가 심새인이 검객의 움직임과 동작을 만들어냈다. 이번 공연은 조광화 연출이 작품마다 담아내는 ‘인간 존재의 외로움’이 잘 나타난다. 그가 만들어 낸 무사 케이는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그려낼 예정이다. 연극 ‘검객괴담 됴화만발’은 작가 사카구치 안고의 단편소설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를 모티브로 구상을 시작한 이후 재창작됐다. 연극 ‘검객괴담 됴화만발’ 속의 고독한 무사 케이 역은 넓은 연기 폭을 선보인 박해수가 열연한다. 케이를 영생으로 이끄는 의원 역에는 홍원기가, 단이 역으로는 장희정이 함께한다. 소녀 역에는 황선화와 염혜주가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연극 ‘우어파우스트’- 악마에게 영혼을 판 한 남자의 절규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연극 ‘우어파우스트’는 괴테의 명작 ‘파우스트’의 초고다. 소설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세계문학사에 길이 남은 작품이다. 소설 ‘우어파우스트’는 괴테의 천재적 감성이 빛나는 작품이다. 작품 전체에 작용하는 연관관계보다 ‘학자 파우스트의 학문에 대한 절망’과 ‘순진한 처녀 그레첸의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이번 공연은 명동예술극장이 독일 문학의 정수로 불리는 ‘파우스트’라는 작품을 독일 연출가를 초청해 제작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독일의 50인의 연출자에게 ‘파우스트’의 연출을 의뢰했고, 몇몇의 연출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명동예술회관은 연출가들의 기존 작품 활동 등을 고려해 ‘다비드 뵈쉬’와의 작업을 최종 결정했다. 이들은 이메일을 통해 지속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공연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해외작품을 국내로 들여와 공연하는 라이선스 작품이 아니라 국내배우와 함께 만드는 초연작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연극 ‘우어파우스트’의 출연진도 화려하다. 최근 브라운관을 통해 좋은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정보석이 파우스트 역을 맡아 열연한다. 신에게 버림받은 악마 ‘메피스토’ 역에는 이남희가, 파우스트의 제자인 바그너 역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정규수가 출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10,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