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아이돌’ 매력이 십분 빛나는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등 래퍼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공연계에도 잘 만든 ‘힙합 뮤지컬’이 등장했다. 노래보다 랩이 더 많이 나오는 뮤지컬이라니, 어색하거나 낯설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신선하기 그지없다. 그 신선함이 벌써 한 달 째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의 주인공은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뉴욕 하이츠에서 언젠가는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가리라 꿈꾸며 택시 운전사로, 미용사로, 식료품가게 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들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우스나비’도 그의 아버지가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해군정에 쓰인 ‘US NAVY’를 발음 그대로 읽어서 아들에게 지어준 것이다. 그 이름처럼 ‘뉴요커’라고 하기엔 어딘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용모와 말투를 가진 이들이 실직과 이별, 정전 등의 위기를 겪으며 한층 더 단단하게 꿈과 사랑, 우정을 다지는 과정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공연은 어수룩하고 순박한 청년 우스나비와 온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명문대에 진학했으나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니나, 지긋지긋한 하이츠를 떠나고 싶어하는 미용사 바네사, 9만 6천 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된 할머니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떠나온 가지각색 이민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랩, 힙합, 라틴 음악과 어울려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펼쳐진다.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경쾌하고 화끈한 댄스도 볼거리를 더한다. 시련도, 불운도 그저 삶의 한 과정으로 순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기운차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전하는 감동은 덤이다. 기자가 공연을 관람한 지난달 17일 무대에서는 인피니트의 장동우가 우스나비로, 김성규가 용기 내어 니나의 사랑을 차지하는 베니로 분했다. 김성규는 노련하게 무대를 활보하며 객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고, 장동우도 무리 없이 연기를 펼쳤다. 까칠해 보여도 속정은 깊은 바네사로 분한 오소연도, 똑부러진 대학생 니나로 분한 루나도 매끄러운 열연으로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랩과 댄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는 어떤 작품보다도 더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의 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에 유리한 작품이다. 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첫 무대에 올라 제62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등 네 부문을 석권했고, 제51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주)에스엠컬처앤콘텐츠에서 제작에 나서 올해 초연 중이다. 양동근, 정원영, 키, 서경수, 첸 등이 출연하는 이 뮤지컬은 내달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2015.10.02 / 조회 11,886
-
웰컴 투 <인 더 하이츠> 양동근 & 서경수
적역을 만났다는 말은 그리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말 중에 하나다.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만나고 그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외형 뿐 아니라 그의 이미지, 내면, 걸어온 시간들 등 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다수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의 두 사람, 양동근과 서경수는 그러한 점에서 캐스팅 공개 직후부터 많은 이들에게 '인정'의 신호를 받는 사람이겠다. 연기파 배우로 오랜 시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강렬하게 누벼온 양동근은 혼성 댄스 듀오를 결성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법 오래 전부터 힙합과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그라운드로 누비는 YDG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해 의 개성과 누구보다 잘 맞아떨어진다. 서경수 역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양동근의 말을 빌리자면 "기린 같은 애가 어쩜 저렇게 펄쩍펄쩍 뛰며 잘 하는지",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호연을 펼쳐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할 게 정말 많은데 작품이 따뜻해서 힘이 된다."고 입을 모으는 는 어떤 작품인가, 개막 전 관객들에게 보내는 워싱턴 하이츠로의 초대. 이들의 이야기를 살짝 엿들어 본다. 뮤지컬 는 도미니카 이주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맨해튼 북서부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가 작사, 작곡해 1999년 웨슬리언 대학의 학생극단 무대에 올렸고, 이후 2005년에 수정 버전이 유진 오닐 씨어터를 거쳐 2007년 오프 브로드웨이,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그해 토니상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낳았고(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음악, 최우수 안무,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작사, 작곡 뿐 아니라 주인공 우스나비 역을 맡았던 미란다는 안타깝게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그쳤다. 우스나비는 작품의 해설자이자 워싱턴 하이츠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청년이다. 콜택시 회사 직원인 베니는 자신의 회사 사장의 딸이자 소꿉친구인 니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니나의 부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양동근(이하 동근) :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했을 때 너무 안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웃음) 물론, 어떤 작품이 와도 다 소화를 해내는 배우가 대단한 배우겠지만, 전 대단한 배우가 아니라서 저한테 맞는 작품을 고르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 어떤 기다림의 결실을 를 통해서 맺는 게 아닐까. (웃음) 다행히 음악도 저랑 어울리는 장르, 랩, 이런 게 있어서 흥미로운 작품이에요. 서경수(이하 경수) : 저는 제가 흥이 굉장히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웃음), 흥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뜨거운 하늘색 느낌이에요. 기분이 되게 좋아져요. 파란 하늘에 참새들이 날고, 푸른 숲이 느껴지는. 거기에 뜨거운 열정까지. 두말할 필요 없는 작품이요. 동근 : 어떻게 이 나이에 이럴 수가. 내가 이 나이대에 이런 게 약간 있었어야 됐어. 참 겸손하고 보기가 좋아요. 옆에서 연습하는 것만 봐도 왜 쉬지 않고 러브콜이 들어오는지 알 것 같고. 놀랍고 든든해요. (웃음) 경수 : 어휴, 형님은 이미 영화에 힙합까지 섭렵하시고, 이미 제 동경의 대상이시죠. 이 작품은 할게 진짜 많아요. 라이선스지만 우리나라에 맞게끔 새롭게 수정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금 정말 여유가 없어요. 동근 : 이지나 연출님은 처음 뵙는데, 진짜 제가 신앙이라도 없었으면 난 싸울 뻔 했어. 아하하하하하. 상처를 진짜 크게 받았을 것 같아요. 다행히 나이를 먹고 굳은살이 박인 다음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아이쿠, 그렇구나, 그러는 거지. (웃음) 직진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경수 : 돌직구가 아니라 불직구로. (웃음) 동근 : 작품에 임할 때는 너무 좋아요. 마음을 편하게, 네 맘대로 해, 이렇게 열어주시니까. 어떤 목표를 향해서 거기까지 날 끌어오는 게 아니라, 나를 던져놓고 어디로 갈 수 있는지 길을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내가 가야할 길을 같이 찾아주시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가 받은 주목엔 뮤지컬 무대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음악도 포함되어 있다. 힙합, 살사, 랩, 레게, 발라드 등이 어울린 리듬감 넘치는 음악들은 젊은 세대들 뿐 아니라 그간 관습화된 뮤지컬 음악에 나른해 했던 많은 뮤지컬팬들의 환호를 샀다. 뮤지컬 OST는 2008년 토니상 최우수 음악상,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동근 : 여러가지 노래나 춤은 그간 뮤지컬에서 해왔을 테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랩이 뭔가 시원하게 제시되는 게 딱 없으니까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아마 배우들이 다 있을 거에요. 연구를 더 해야 하니까. 우스나비 역도 할게 너~무 많아요. 랩이라는 게 자기 캐릭터에 맞게 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 서로 조금씩 합을 맞춰가고 있어요. 경수 : 음악적인 힘이 정말 강한 작품이 같아요. 제가 가장 즐겨 부르고 좋아하는 장르가 팝 쪽이거든요. 그간 록 장르 뮤지컬도 많이 했고, 약간 클래식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의 발성을 써야 하는 넘버도 많이 불렀어요. 그런데 이번엔 확실히 팝 적인 요소가 많아서 굉장히 기대되고 설레요. 랩도 당연히 하고요. 계속 작업 중이에요. 형님한테 굉장히 많이 도움 받고 있어요. 저는 펜이 잘 안 나가는데, 형은 툭하면 쏵~ 써 내려가고. (웃음) 동근 : 저는 어렸을 때 춤을 좋아했어요. 춤을 추다가 힙합 음악에 꽂힌 거죠. 힙합 음악에 춤을 추면서 힙합도 많이 듣고. 얘네는 무슨 말을 이렇게 많이 하는 거야? (웃음) 그렇데 듣다가 서태지 영향이 커서 또 막 따라 하고. 어느 시점에서 전 춤, 랩, 이런 걸 다 안 하게 될 줄 알았어요. 사람이 권태기라는 것도 있고 나이도 드니까. 그런데 이번에 오랜만에 춤도 추게 되고, 아,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 구나. (웃음) 춤추니까 너무 좋고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랩 때문에, 할 게 너무 많다는 게 대본만 봐도 아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춤을 추니까 생기가 나는 게 막 느껴지더라고요.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예술의 결정판, 종합 예술이 뮤지컬이라고. 연기도 할 수 있고 음악도 있고. 예전엔 뮤지컬 트라우마가 좀 있어서 뮤지컬의 '뮤'자도 안 하리라,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예술이라는 걸 접하는 사람으로서, 이 필드에 있는 사람으로서,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이곳인 것 같다, 싶어요. 연기도, 춤도 음악도, 또 랩도 다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이웃 할머니인 클라우디아의 손에 자란 우스나비. 어느 날 클라우디아는 약 1억원의 복권에 당첨되지만 곧 세상을 떠나고, 이 돈을 물려받은 우스나비는 새로운 꿈을 펼칠 생각에 들뜬다. 독립기념일 연휴 3일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우스나비 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 이웃들, 가족들이 사회 비주류인 이민자로서의 고단한 현실 앞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위하며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동근 : 결혼하고 나니 아무래도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결혼 전에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그런 삶을 사는데, 이젠 와이프, 아기도 챙겨야 하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시선이 분산되죠. 그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거니까 귀찮다고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참 좋은 것 같아요. 내 영역, 내 울타리가 넓어지는 것 같고. 사람 관계하는 재미도 좀 알게 되고. 경수 : 지금 대학로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다시 집으로 들어갈 거에요. 엄마랑 형이 보고 싶어서. (웃음) 전 제가 고독을 좋아하는 애라고 착각하고 있었더라고요. (웃음) 이게 효라고 생각해요. 결혼하기 전에 1분 1초라도 가족과 같이 있는 게. 동근 : 난 (집) 밖으로 나가는 게 효라고 생각했어. 밥값 줄이고 나가서 다 알아서 하는 게. 에헤헤헤헤. 경수 : 전 가족들도 보고 싶고, 건강도 점점 안 좋아져요. 솔직하게 말하면, 엄마 밥이 너무 먹고 싶고. (웃음) 건강에 안 좋다고 집에 전자레인지도 일부러 안 갖다 놨는데 더 몸이 안 좋아졌어. (웃음) 효라는 건 좋은 인간, 좋은 사람으로 잘 크는 거 아닐까요? 거기에 물질적인 것까지 잘 된다면 나쁘지 않고. 근데 저는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게 효 같아요. 경수 : 세상이 좀 더 밝고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끼리 미워하고 욕하고, 그런 게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건 꿈이니까, 내 꿈은 세계 평화. 그게 저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남 두 번 욕할 거 한 번만 욕하고. 우리나라에서만이라도 서로 사이 좋게. 동근 : 언젠가는 꿈을 이야기했는데,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다 보면 꿈을 잊어버려요. 훅 지나가버리죠. 꿈을 향해 간다기 보다 오늘을 잘 버틸 수 있는 거? 그게 지금의 꿈이지 않을까? 어렸을 때부터 이름이 있다 보니까, 그것에 대한 고충을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아, 평범하게 좀 살았으면 좋겠다." 였거든요. 명예욕, 이름, 그거에 따른 고충을 잘 알아서 별로 큰 욕심 없어요. 아! 차는 사고 싶은 것 같아요. 포르쉐 카이엔? 아하하하하. 그 꿈이 이뤄지면 다른 꿈을 꿔 볼게요.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24 / 조회 30,071
-
<인 더 하이츠> 연습공개 “희망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
지난 19일, 에 몰린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습 공개가 시작되기 한 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취재진들로 연습실 밖은 장사진을 이뤘다. 2008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는 올 9월 국내 초연에서 양동근, 정원영, 서경수 등을 비롯해 그룹 샤이니의 키, 인피니트의 김성규, 엑소의 첸 등 최정상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대거 참여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는 뉴욕 맨해튼 북서부에 자리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식료품점을 꾸려가는 우스나비와 그의 친구, 이웃들의 삶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회 비주류 계층으로 살아가지만 저마다 꿈과 희망을 품고 시련 앞에 굴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다양한 장르의 팝 음악 및 안무와 함께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연습 공개 시간에서는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장면과 대표 넘버 다섯 곡을 만나볼 수 있었다.주인공 우스나비 역을 맡은 샤이니의 키와 콜택시 회사에 다니는 베니 역의 서경수, 주변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미용사 바네사 오소연, 우스나비의 유일한 혈육인 소니 역의 육현욱 등이 선사한 '96,000'은 96,000달러짜리 복권 당첨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저마다의 꿈을 노래하는 신나고 유쾌한 장면이다. '썬라이즈(Sunrise)' 장면에 등장한 첸과 김보경은 각각 베니와 니나 역을 맡아 불꽃놀이 불빛 아래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밤을 보내며 사랑을 확인하는 감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진 '샴페인(Champagne)' 장면에서는 워싱턴 하이츠의 또 다른 커플 우스나비와 바네사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바네사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보증금을 마련한 우스나비,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바네사는 샴페인을 가져왔지만 우스나비는 한 번도 따 본 적 없는 샴페인 앞에서 낑낑거린다. 정원영은 사랑 앞에 순진한 우스나비로 변신해 있었고, 오소연은 우스나비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깜찍하고 당찬 바네사의 모습이었다. 서경수가 맡은 베니는 성실한 콜택시 회사 직원으로, 회사 사장의 딸이자 친구인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청년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온 니나에게 "네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장면이 '왠 유아 홈(When you're home)'이다. 등의 뮤지컬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의 2대 가왕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한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가 니나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인 더 하이트(In the Height)'는 이번 뮤지컬의 대표 넘버라 할 수 있다. 공연의 첫 장면으로, 우스나비를 비롯해 워싱턴 하이츠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침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힙합 콘서트 무대에 서왔지만 뮤지컬 무대는 오랜만에 찾아온 양동근이 주인공 우스나비로 장면을 이끌어 갔으며, 인피니트의 김성규는 베니로, 등의 뮤지컬에 출연해온 제이민은 바네사 역으로 등장했다. 니나의 아버지 케빈 역의 박호산, 케빈의 아내 카밀라 역의 장은영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 초연을 지휘하고 있는 이지나 연출은 "라틴 이주민들이 미국에서 정착하는 과정의 여러 다사다난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한국 무대에서는 언어 차이와 인종주의 요소들을 거의 배제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랩, 힙합 등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장르의 음악이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힙합, 스트리트 댄스, 랩 등 온갖 장르가 모여있는 것이 요즘의 대중 문화고, 젊은 세대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대중 장르가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이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요, 뮤지컬, 공연계가 서로 협조하고 발전하며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라는 것이 이지나 연출의 변이다. 특히 아이돌 멤버들의 대거 출연을 두고 "는 아이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너무나 많은 작품"이라고 하며 "랩을 전공으로 하는 아이돌들이 와서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며 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원미솔 음악감독 역시 작품의 음악적인 부분을 두고 "메인 장르는 라틴 힙합으로, 인물들의 자유스러움, 열정, 슬픔, 한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뮤지컬 안무를 맡아온 채현원과 그간 현대무용을 주 장르로 활동해온 김재덕의 유기적 안무 작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참신한 안무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는 지난해 을 제작했던 에스엠컬처앤콘텐츠가 만드는 두 번째 무대다. 오는 9월 4일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8.20 / 조회 10,486
-
일본 인기만화 <데스노트>, 2015년 뮤지컬 제작
일본의 인기 만화 가 2015년 한일공동제작 뮤지컬로 탄생된다.
는 2003년부터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된 만화.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고교생 라이토와 그런 라이토에 맞서는 명탐정 L의 두뇌싸움이 펼쳐져 전세계 누적발행 3000만부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음악은 등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불리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는다. 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한국과 일본의 크리에이터들과 손잡은, 한미일 3국이 뭉친 최초의 아시아 프로젝트. 여기에 와일드혼 사단이라고 할 수 있는 의 아이반 멘첼과 의 잭 머피가 각각 각본과 작사 작업에 참여한다.
한국의 뮤지컬해븐과 일본의 호리프로가 뮤지컬 에 이어 두 번째 공동제작에 나선다. 연출은 신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한 일본 공연계를 대표하는 거장 쿠리야마 타미야가 맡는다. 국내에서는 연극 , 뮤지컬 연출로 참여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는 2015년 4월 도쿄 닛세이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며, 5월 오사카 우메다 예술극장을 거쳐 7~8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12.19 / 조회 18,512
-
가장 로맨틱한 프로포즈 뮤지컬의 귀환 <웨딩싱어>
“내가 제일 아끼는 리모콘도 네게 줄게. 숙취에 좋다는 것도 다 해 줄게. 넌 어떨 것 같아, 나와 늙는 것.” 통기타를 치며 프로포즈 하는 아담 샌들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돌아온 이 뮤지컬을 놓쳐선 안 될 것이다. 아담 샌들러, 드류 베리모어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1998년 작)를 뮤지컬화 한 가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는 1980년 미국을 배경으로 순정파 웨딩싱어 로비와 낭만적인 결혼을 꿈꾸는 웨이트리스 줄리아가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국내에서는 2009년 황정민, 박건형, 방진의 주연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중극장으로 사이즈를 줄인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 비해 더욱 젊어진 캐스트가 눈에 띈다. 작곡가를 꿈꾸는 웨딩싱어 로비 역에는 김도현, 오종혁, 강동호가, 줄리아 역에 초연 멤버 방진의와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송상은이 캐스팅됐다. 줄리아의 약혼자 글렌 역에는 배기성, 오승준이, 친구 홀리 역에 최우리가 출연한다. 초연에 이어 작품을 이끈 최성신 연출은 “초연 충무아트홀에 이어 이번 공연은 연강홀”이라며 “극장 사이즈에 맞춰 앙상블 수를 줄이고 대신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연이 큰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다면, 이번에는 캐릭터와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도현은 이번 무대에서 순수하고 철없는 로맨티스트 로비로 분한다. 그는 “극중 기타 치는 장면을 위해 공연 연습 전부터 기타를 배워 손톱에 피딱지가 붙을 정도로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어 “로비는 공연 내내 무대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밖에서 옷 갈아 입고 땀 몇 번 닦으면 공연이 끝나 있다”며 “굉장히 정신 없지만 관객들과 호흡하면 좋은 장면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오종혁, 송상은, 강동호, 방진의, 김도현 에 이어 올해 에 출연하는 오종혁은 “그동안 멋있는 역을 계속 해왔는데 사실 나와 잘 어울리진 않는다”며 “로비 역이 나와 잘 어울리고 연기하기도 재미있어서 앞으로 계속 이런 역할만 하게 될까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등에서 여고생 역할을 소화했던 송상은은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에 도전한다. 그는 “여학생 역할만 해오다 처음으로 ‘여자'를 연기해야 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연출님이 극중 줄리아의 나이가 20대 중반, 딱 내 나이라며 있는 그대로 연기하라고 하셔서 편해졌다”고 말했다. 줄리아의 약혼자 글렌 역으로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배기성은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한다”며 “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지만 동생분들이 용기를 주어 이번 작품이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6일 개막한 뮤지컬 는 오는 2014년 2월 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1.29 / 조회 11,560
-
“전미도·방진의 언니같은 배우 되고 싶어요” <웨딩싱어> 송상은
송상은을 처음 본 것은 연습실에서였다. 당시 맡았던 배역이 어두운 인물이어서일까, 무대 밖 송상은은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차가워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본 그녀는 그 나이 또래의 여대생답게 발랄하기만 했다. 의 벤들라, 의 안나, 의 링링 등 그간 연기해온 인물들의 그늘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명랑한 얼굴을 보니 '천상 연기자구나' 싶었다. 스물 한 살의 나이에 주역으로 데뷔해 '꾀꼬리'라는 별명의 소유자답게 낭랑한 목소리로 저만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줄리아'로 변신 중…"이렇게 밝은 작품은 처음이라 재미있어요" 인터뷰가 진행된 10월 30일, 송상은은 이달 말 개막하는 출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이었다. 서울·지방공연을 끝내고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에 복학하려던 중 출연제안을 받은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공연과 학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였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밝아요. 도, 도 밝은 작품이 아니잖아요. 는 더할 것 없이 어두운 작품이고요(웃음). 이렇게 밝은 작품을 연습하는 건 처음이라서 너무 좋은 거에요. 항상 진 빠지는 것만 했으니까. 그래서 정말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그녀가 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때다. 당시 박건형과 윤공주가 출연한 공연을 보면서 무척 유쾌하게 웃었던 기억이 남아있었기에, 이렇게 다시금 맺어진 작품과의 인연이 더 반가웠다고. 이번 공연에서 송상은이 맡은 여주인공 줄리아는 결혼을 앞두고 돈 많은 약혼자 글렌과 낭만적인 가수 로비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 송상은은 줄리아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기 위해 동명의 영화도 찾아보며 나름의 모색을 하는 중이다. "따로 캐릭터를 만들지 않고 우선 '내가 줄리아였다면' 에서 시작해서 연습을 해가요. 그리고 나서 연출님의 이야기에 따라 조금씩 고쳐가는 스타일이에요. 내가 갖고 있는 것에서 출발해서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지, 아예 별도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연기를 해버리면 아직 내공이 적어서인지 꼭 흉내 내는 것처럼 돼버리더라고요. 연출님이 너무 착하지만은 않은, 그냥 평범하고 푼수 같은 면도 있는 캐릭터를 원하셔서 열심히 열심히 찾아가는 중이에요." 그녀가 출연을 희망한 또 다른 이유는 좋아하는 선배 방진의와 함께 연습을 할 수 있어서다. "언니랑 정말 같이 해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언니랑 더블이라니, 이런 기회가 어디 있어요. 언니한테도 말했어요. 나는 솔직히 언니 보고 배우려고 들어왔다고(웃음). 그랬더니 연출님도 좋은 생각이라고,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언니는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너무 잘하시죠. 저와 다른 걸 꼽자면…언니는 따뜻함이 강하고, 저는 발랄함이 강한 것 같아요." 로비 역을 맡은 상대배우 김도현·오종혁과의 호흡도 좋다고. "원래 종혁 오빠는 친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낯도 가리고 예의도 정말 바르거든요. 근데 저는 지방공연을 오빠랑 매일 같이 다니면서 친해졌거든요. 친해진 상태에서 바로 연습하고 공연에 올라갈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도현 오빠는 너무 편하게 대해주세요. 연기할 때도 정말 귀엽고 젊은 느낌이라서 나이 차이를 별로 안 느끼면서 연기할 수 있더라고요. 둘 다 좋아요."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지 묻자, 송상은은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는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매 순간순간이 너무 기대돼요. 순원 오빠, 도현 오빠, 현욱 오빠…누구 할 것 없이 다들 정말 웃기고 또 연기도 너무 잘하시거든요. 무대에 올라가서 관객들이 들어오고 조명도 들어오면 과연 이 언니오빠들이 얼마나 더 재미있게 할지, 얼마나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실지 기대돼요. 저만 잘하면 돼요(웃음)." 6살 때 처음 꿈꿨던 뮤지컬…롤모델은 전미도·방진의 송상은이 처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를 보았을 때다. 경쾌한 탭댄스가 펼쳐지는 무대를 보며 여섯 살의 맹랑한 소녀는 '20년만 기다려라, 내가 꼭 한다'고 다짐했다. 누구나 그렇듯 그 이후로 꿈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결국은 뮤지컬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꿈은 여러 번 바뀌었어요. 가수도 해보고 싶었고, 선생님이나 디자이너도 해보고 싶었고. 모델도 하고 싶었는데 키가 안 크더라고요(웃음).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을 해볼까, 뮤지컬을 해볼까 생각하다 아빠한테 뮤지컬을 해보겠다고 했더니 '힘든데 할 수 있겠냐' 하시더라고요. '할 수 있어!'하고 그 때부터 준비를 했어요. 근데 대학교에 뮤지컬학과가 별로 없고, 뮤지컬을 하려면 우선 연기를 탄탄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연기과에 가게 됐죠." 잘 알려진 것처럼, 송상은의 아버지는 연극·뮤지컬·드라마를 오가며 활동 중인 배우 송영창이다. 송영창은 딸이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건 뭐든 하라'고 독려하며 자유로운 교육방침을 고수해왔다고. 덕분에 송상은은 무엇이든 스스로 목표를 세워서 노력하는 '자기주도형 학생'으로 자랐다. "정말 하고 싶은 건 다 하라고 하셨어요. 저는 누가 '이렇게 해!' 하면 안 해요. 학원도 제가 다니고 싶어서 다니고, 공부도 제가 계기를 만들어서 했어요. '아빠, 내가 이번에 전교 20등 하면 얼마를 주세요' 하고 공부하는 거에요. 그러면 통장에 돈이 들어오니까 열심히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웃음)." 동아리·학생회·밴드 등 하고 싶은 건 다 해본 그녀에게도 아쉬운 것은 있다. 한번도 틀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것. "제가 겁이 많아서 일탈은 못하겠더라고요. 땡땡이도 치고 그래야 되는데(웃음) 성격상 지각이나 조퇴, 결석 같은 걸 못해요.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워요. 그 틀 안에서만 논 거죠. 대학교 때도 술 마실 거 다 마시고 다음날 아침 9시 수업을 들어갔어요(웃음)." 이날도 송상은은 아침 일찍 학교 강의를 듣고 인터뷰를 하러 온 참이었다. 이런 '모범생' 성격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꾸준히 활동해온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대학교 2학년 때 지원한 오디션에서 덜컥 주연에 캐스팅된 후, 송상은은 등 유독 자주 원캐스트로 공연에 출연해왔다. "공연을 하면서 를 연습할 때가 특히 힘들었어요. 매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으니까." 다행히 정신적으로 지쳤던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고. "자잘하게 힘들었던 적은 많죠. 내 연기가 맘에 안 들었을 때, 무대에서 실수했을 때, 연출님한테 혼났을 때. 울기도 많이 울었죠. 근데 뭐든 그 자리에서 다 잊어버리고 어떻게 되겠지, 하는 성격이라(웃음) 정신적으로 지친 적은 없어요. 연습할 때도 고민하고 골머리 앓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해 보지 뭐, 무대 올라가기 전에 창피하지 않으려면 알아서 열심히 하겠지, 라고 생각해요. 또 제가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이 싫어지더라고요." 뭐든 스스로 목표를 만들어 실천하는 성격도,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도 누군가는 분명 부러워할 만한 장점이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송상은은 자신의 성향을 꽤나 또렷이 파악하고 있는 듯 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말이다. "다른 분들한테서 부러운 것도 너무 많죠. 노래·연기·춤·매력·외모…근데 그걸 제가 다 가질 수 없는 걸 아니까(웃음) 그냥 나다운 것을 많이 개발하자고 결론을 내렸어요. 요즘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세요. 그렇게 계속 어린 역할만 하면 나중에 어른 역으로 못 넘어갈 수도 있다고. 근데 솔직히 제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어린 이미지를 가진 건 사실이고, 그럼 어린 역할을 하면 되잖아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나이 든 역할을 하면 되고. 의 줄리아도 마찬가지고요.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가진 이미지를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고 그냥 나다운 것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송상은다운 것'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 그녀가 롤모델로 삼은 배우는 전미도와 방진의다. "두 분이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예쁘고, 진정성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정선아 언니나 옥주현 언니처럼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보다는 내가 30대가 되었을 때 미도 언니, 진의 언니 같은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진의 언니도 저처럼 스물 한 살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공연하고 계신 걸 보면 나도 언니처럼 할 수 있겠구나, 싶고. 언니가 저의 희망이 되어주고 계세요(웃음). 얼마 전에 미도 언니가 결혼하셨을 때는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결혼도 하고 싶고. 이변이 없는 한 30대에도 뮤지컬을 계속 하고 있겠죠." 끝으로 내년 계획을 묻자, 송상은은 '미지수'라고 답했다. "학교를 계속 다닐지, 다른 작품을 할지 아직 모르겠어요. 둘 다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저는 좀 즉흥적이에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가 제 좌우명이거든요. 굳이 길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다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잘 생활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11.13 / 조회 24,534
-
<해를 품은 달> “베스트셀러 소설, 무대만의 언어로 다시 피어날 것”
소설 ‘해를 품은 달’이 드라마에 이어 오는 6월 뮤지컬로 첫 선을 보인다. 드라마 시청률 40% 돌파, 원작 소설 100만부 판매고를 올린 이 작품은 조선시대 가상의 왕 ‘훤’과 ‘연우’의 운명같은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배우 김수현을 톱스타 반열에 올려준 ‘훤’역에 김다현, 전동석 등 인기 뮤지컬 배우들이 캐스팅돼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한 뮤지컬 연습 현장에는 김다현, 전동석, 성두섭, 조강현, 전미도 등 전 배우들이 참여, 넘버와 연기를 공개했다. 연서를 주고 받는 훤과 연우의 설레임, 연우를 연모하는 또 다른 남자 양명의 아픔, 주술로 죽어가는 연우와 통곡하는 왕, 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대본과 가사를 맡은 박인선 작가는 “저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고 소설도 찾아봤기 때문에 관심이 있던 중, 작년에 뮤지컬 제의를 받았다”며 “최근 드라마컬이 자주 나왔는데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판단은 못한다. 유명한 장면을 모아놓고 관객들이 이해하기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드라마컬이 아닌 노블컬에 가깝고, 양명의 캐릭터가 드라마보단 좀 더 두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시하(연우), 전동석(훤) 김다현(훤), 조강현(양명) 성두섭(양명), 전미도(연우)정태영 연출은 “작품에 많은 음악이 나오는데 안무나 음악에 전통적인 가져온 부분을 관객들이 신선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무대만이 가진 압축적이고 빠른 전개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훤을 연기하는 김다현은 “국민 드라마이다 보니 부담이 있지만 다행히 드라마를 보지 못해 대본에 충실하고자 한다”며 “1막에서는 15살의 훤을 연기해야 한다. 일부러 어리게 연기하기 보단, 훤의 감정에 충실해 그 나이의 남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설레임을 그리는데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두섭은 연우를 짝사랑하는 훤의 형, 양명군 역을 분한다. 그는 “훤 역이 부럽지만 꽃미남이 해야 할 것 같아서 양명 역을 맡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가슴 아픈 사랑을 간직한 매력있는 캐릭터”라며 “깊은 사랑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미도와 안시하는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아름다운 여인, 연우로 분한다. 전미도는 “결혼하고 나니 어떤 일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고 소신 있게 행동한다는 점이 연우와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힘을 빼고 은은한 향기같은 존재감이 느껴지는 연우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시하 역시 “바로 전에 암네리스라는 에너지 넘치는 역할을 해서 에너지를 채워야 할 것 같은 욕심이 생기곤 했다”며 “연출님과 이야기 하며 힘을 빼면서 연우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은 박인선 대본/작사, 원미솔 작곡, 정태영 연출, 정도영 안무로 6월 8일부터 23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이후 7월 6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5.17 / 조회 19,362
-
정은지·최우리 합류한 <리걸리 블론드>, 달라진 점은?
정은지(에이핑크)와 제시카(소녀시대), 최우리를 주역으로 내세운 뮤지컬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20일 공연장인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공개했다. 지난 2009년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 작품은 이하늬·제시카·김지우 등 금발미녀 엘 우즈를 연기한 배우들의 활약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초연멤버 제시카와 의 최우리,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7'를 통해 인기스타로 떠오른 정은지가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원제 로 제목을 바꿔 돌아온 이 작품은 무대와 음악에도 변화를 줬다. 몇몇 장면에서 영상이 활용돼 무대를 더욱 꽉 채웠고, MR이 활용됐던 지난 2010년 공연과는 달리 음악이 라이브 연주로 펼쳐졌다. 프레스콜에서는 정은지·최우리·김산호·팀·진선규 등 주연배우들이 출연해 연기를 선보였다. 워너(김산호)의 청혼을 기대하는 엘(정은지)는 금발의 미녀 엘 우즈가 전 남자친구를 따라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한 음악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밝은 성격과 미모로 사랑받는 엘 우즈는 남자친구 워너의 청혼을 기다리며 잔뜩 기대에 부풀지만, 워너는 엘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하버드대 입학시험을 치루는 엘워너와 그의 새 여자친구 비비안(최영화)파티에서 만난 엘과 워너상심한 엘은 곧 기운을 차리고 남자친구를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첫 번째 계획은 바로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는 것. 쇼핑과 치장에만 관심을 가져온 엘은 우여곡절 끝에 하버드대에 진학하게 되고, 모범생 에밋 등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뮤지컬에 데뷔한 정은지는 댄스가수답게 능숙한 무대매너로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펼쳤고, 워너 역의 김산호와 에밋으로 분한 진선규도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엘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법을 배운 미용사 폴렛(정영주)인턴 변호사가 되어 남다른 관찰력을 발휘해 활약하던 엘은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 그녀는 교수가 자신을 선발한 진짜 이유를 알게 되어 크게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정은지의 엘이 풋풋하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갖췄다면, 2막에서 최우리가 보여준 엘 우즈는 발랄하고 톡톡 튀는 매력을 가졌다. 엘과 친해지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미용사 폴렛 역의 정영주도 코믹한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엘(최우리)이 골라준 옷을 입고 달라진 에밋(팀)변호사로 활약하는 엘프레스콜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3년전 초연에서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준 제시카의 두 번째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엘과 폴렛의 애완견으로 극중 잠시 등장하는 강아지들과의 만남도 즐겁다. 뮤지컬 는 내년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미용사 폴렛과 친구가 된 엘법대를 졸업하는 에밋과 엘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공연장면
2012.11.21 / 조회 24,326
-
정은지·최우리·제시카, 세 금발미녀의 매력은? <리걸리 블론드> 연습현장
제시카(소녀시대)와 정은지(에이핑크), 최우리 등 세 명의 금발미녀가 곧 뮤지컬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뮤지컬 제작진은 공연에 앞서 지난 5일 뮤지컬하우스 오페라홀에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지난해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뉴베스트 뮤지컬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2009~2010년 두 차례 공연에서 이하늬, 제시카, 김지우 등의 열연으로 사랑 받은 인기작이다. 금발의 미녀 엘 우즈가 남자친구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후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준다. 남자친구 워너(김경수)의 청혼을 기대하는 엘(최우리)올해 에서 로 제목을 바꿔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에서는 초연멤버 제시카와 의 최우리,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주목 받은 정은지가 주인공 엘 우즈역에 캐스팅됐다.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유망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은 가수 팀과 진선규가 연기하며, 엘 우즈의 바람둥이 전남자진구 워너는 김산호와 김경수가 맡는다. 이 밖에 정영주, 조유신, 백주희, 최영화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워너의 이별통보에 충격받은 엘하버드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독특한 자기소개를 펼치는 엘(정은지)이날 현장에서는 최우리, 정은지, 팀, 김산호, 진선규 등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네' '굽히고 튕겨' '인형처럼' 등 작품의 주요 넘버를 열창했다. 최우리는 활력 넘치는 말괄량이 엘 우즈의 모습을 보여줬고, 정은지는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을 한껏 뽐내 기대를 모았다. 로펌 채용 합격 소식을 들은 엘(최우리), 축하하는 에밋(왼쪽, 진선규)폴렛(정영주)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엘로펌에서 활약중인 엘(정은지)과 에밋(진선규)이어진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장유정 연출은 "한국에서 영화가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면서 뮤지컬도 같은 제목을 썼지만, 원제는 '리걸리 블론드'다. 세 번째로 공연 올리면서 쇄신의 의미에서 원제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뀐 것은 제목뿐이 아니다. 장유정 연출은 "지난 번 공연에서 영상이 추가됐다. 장면과 장면 사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음악도 MR에서 다시 라이브로 바뀌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부한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배우들도 한 마디씩 각오를 밝혔다. 정은지는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고, 팀은 "워낙 좋은 작품이어서 에밋 역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연극 등에 출연한 진선규는 뮤지컬의 매력으로 무대 위에서 춤·노래·연기 등을 모두 해볼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노래가 가장 어렵다"고 연습 소감을 전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엘(정은지), 그녀를 붙잡는 에밋(팀)엘에게 배운 방법으로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폴렛(정영주)는 오는 11월 17일부터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리걸리 블론드"뜨거운 연습 현장!
2012.11.06 / 조회 25,079
-
<리걸리 블론드> 정은지 “사투리, 세 글자는 잊고 공연 봐주세요”
“점마 센스는 오줌만큼도 없다, 때깔 쥑이네!” ‘응답하라 1997’에서 걸출한 부산 사투리로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는 애초에 배우도, 배우 지망생도 아니었다. 청순하고 귀여운 컨셉트로 이미 팬층이 두터운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다. “에이핑크 데뷔를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지 1년 8개월”만에 그녀는 예상치 못하게 배우로 주목 받고 있다. 의 엘우즈에 캐스팅 된 것 역시 놀랍기는 마찬가지. 태어나 처음, 표준어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기대되지 아니한가. 방금 오전 연습을 마쳤는데, 연출님이 은지씨에게 특별히 주문한 게 있었나요? 특별한 것 보다 제가 하는 부분에 대해 수정 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아, 얼마 전에 제가 ‘처음보다 많이 늘었나요?’ 여쭤봤거든요.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금발이 잘 어울리던데요. 엘 우즈와도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와 진짜요? 짝짝짝 뮤지컬 해보니 어떤가요. 제 원래 꿈이 보컬트레이너였거든요.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마냥 노래 부르는 사람이 꿈이에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이야기 하듯이 노래를 부르고 들려 주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뮤지컬 자체가 이야기를 하듯이 노래를 하는 거에요. 그 부분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연기와 노래 중에 어떤 걸 선택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뮤지컬은 딱 중점이잖아요.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관객들과 소통도 하고.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아요.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표준어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큰 도전이죠. 전 사투리로 대중 분들에게 각인됐기 때문에 관객들이 표준어를 얼마나 잘 하나 보자 기대치를 가지고 오실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아요. 엘 우즈는 LA 걸인데 사투리를 쓰면 극이 완전히 깨질 것 같아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요. 뮤지컬 출연이 결정되면서 계속 표준어로 듣고 말하면서 공부했어요. 그런데 제가 표준어를 쓰니까 멤버들 영 어색해 해요. 너 같지 않다고(웃음). (부산 사투리로) 알았어요~ 하면, 이제 정은지 같다고 하죠(웃음). 에이핑크 데뷔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그 기간 동안에도 부산 사투리를 그대로 쓰셨잖아요. 표준어를 사용할 생각은 없었나요? 전혀 안 했어요. 처음엔 데뷔하고 서울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고쳐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서울로 전학을 가면 한 달 만에 말투가 바뀌어 있었거든요. 저도 그럴 줄 알았어요. 생각과는 달랐나봐요.처음 서울 올라와서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에이핑크 오디션에 합격하고 일주일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거든요. 주변 환경도 바뀌고, 말투도 바뀌고, 잠자리, 먹거리 모든 게 다. 처음엔 사람 사는 데가 다 똑같지 했지만 막상 올라오니까 마냥 부산이 그립고 엄마, 아빠, 동생이 그리웠어요. 말투도 헷갈렸어요. 어느 날 부산 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친구가 말투가 왜 그렇게 바뀌었냐고 말해서 제가 완전히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충격이었어요. 어떤 점이? 서울에서도 완전히 서울 말이 아니고, 부산에서도 완전한 부산 말이 아닌 거에요. 전 이도 저도 아니고 혼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그냥 부산 정은지 그대로이고 싶더라고요. 난 가수로 데뷔하는 거고, 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 주실 분이 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자. 제 사투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생겼고요. 그 뒤론 한번도 고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어요. 회사에선 알아서 고칠 줄 알았대요(웃음). 드라마에서 보면 은지씨 사투리는 유독 더 착착 감기는 것 같았어요(웃음). 제 사투리가 보통 부산 사투리보다 훨씬 심해요. 제가 엄마, 이모, 엄마 친구들 같이 어른들과 보낸 시간이 많아서 말투, 단어 선택이 약간 올드 한 거에요. ‘문디야’ 이런 것들이 옛날 표현이라 좀 더 새롭게 들리는 것 같아요. 제 성격도 그렇지만 목소리도 여성스럽다기 보다 약간 중저음이에요. 남자들 사투리 같달까요. 그래서 더 그렇게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덕분에 드라마에 캐스팅됐고 소위 ‘대세녀’가 됐잖아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많은 분들이 계시는 곳은 이렇게 대학로 연습이 있을 때만 와서 별로 느끼진 못해요. 그래도 검색어에 자주 오르내리는 건 보면 재미있어요. 멤버들이 문자가 와요. 검색어에 있다고(웃음). ‘응답하라 1997’에선 첫 연기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웠어요. 연기 같지 않고 거침없어 보였거든요. 다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데 사실은 부담이 많이 됐어요. 시원이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해도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비쳐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멤버들이 대사를 맞춰줬는데 ‘언니 사투리가 갑자기 어색해졌어요’ 그러더라고요. 시작하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불안했어요. 다른 분들이 조언 해 주실 때마다 새겨 들으니까 나중엔 더 멘붕이 오고. 이것 저것 다 생각하니까 헷갈려서 나중엔 시원이의 정체성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엔 감독님 한 분만 믿고 갔죠. 드라마 속 캐릭터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 냈군요. 전 시원이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다른 점이 많아요.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이지만 사람들 앞에 막무가내로 나서는 걸 못해요. 움츠러드는 게 있거든요. 그리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데 시원이는 소리도 잘 지르고, 좀 드센 면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 창피함을 떼 놓으려고 노력 했어요. 그걸 깨서 감독님에게 칭찬 받았던 걸 생각하면 감사하거든요. 이번에도 잘 해서 칭찬 받고 싶단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엘 우즈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역할이니까요. 갑작스럽게 배우 정은지로 관심 받았어요. 기분이 어땠나요.처음엔 발 연기란 소리만 듣지 않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주목 받는 게 갑작스럽고 얼떨떨했어요. 저는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스타일이거든요. 혼자 상처를 내고 굳은 살이 생기면 나중엔 익숙해 지는… 그래서 드라마 반응이 좋을 때도 취해있지 말자, 관심에 익숙해 지면 다른 작품에서 지금만큼 반응이 오지 않으면 실망할 테니까. 엄마도 저에게 관심을 받을수록 고개를 숙여라, 자만할수록 앞으로 가능성은 좁아진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데뷔 전엔 보컬 트레이너가 되고 싶었다고 했는데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됐어요. 아이돌 가수를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아이돌 가수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아이돌이 싫어서가 아니라 추구하는 노래가 약간 달랐거든요. 전 소울풀 한 노래를 좋아해요. 거미, 이영현 선배님처럼. 그래도 오디션은 꾸준히 봐왔어요. 왜냐면 음악을 공부하다 보면 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실용음악)학원에 가는데 부원장 선생님이 에피핑크 메인 보컬 오디션을 한 번 보라고 하셨어요. 평소 부르는 오디션 곡을 불렀는데 합격을 하고, 이틀 뒤에 서울에 올라가서 에이핑크 멤버가 된 거에요. 제일 늦게 합류한 거네요? 맞아요. 연습시간이 2개월이었어요. 처음엔 안무가 걱정됐어요. 제대로 춰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하니까 또 되더라고요(웃음).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젠 뮤지컬도 도전하네요(웃음).저 지금 새로운 도전을 몇 번 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도전하는 만큼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에게 뭔가가 남는 것 같아요. 배우는 게 많으니까 겁나지만 재미있어요. 지금은 배우로서도 많이 주목 받지만, 가수로서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엔 에이핑크가 아니라 배우로 주목 받는 게 약간 섭섭했어요. 어떤 분은 제가 에이핑크 보컬이라고 하니까 배우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에이핑크도 많이 알려졌잖아요. 허쉬도 그랬고.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사랑해 주셨어요. 더 잘 해야죠! 뮤지컬 이야기로 돌아오면, 의 엘 우즈는 명품을 좋아하는 금발의 여성이에요. 은지씨 이미지완 좀 다른 캐릭터 같은데요. 저는 엘 우즈 보단 털털하고 터프한 사람이에요. 엘 우즈는 명품을 꿰고 있고 상위 문화에 익숙한 아이인데 전 브랜드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제 몸에 맞고 편할 걸 추구하거든요. 길 다가 예쁘다 싶으면 들어가서 사고. 그래서 처음엔 이 역할이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어요. 아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의욕만 앞서고 뭔가 안 나왔거든요. 민망하고 부끄럽고… 그런데 집중하다 보니까 엘 우즈는 마냥 된장녀가 아니라 자신감 있는 현대 여성이더라고요. 어쩌면 이 아이도 시원이랑 비슷한 면이 있겠구나 싶었어요. 외모는 금발 인형이지만… 그러니까 엘 우즈가요, 저 말고(웃음). 하는 행동은 대장부 같이 결단력이 있어요. 멋있는 여성 같아요. 드라마 하면서 연기 수업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뮤지컬도 마찬가지인가요? 드라마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는 걸 알았어요. ‘응답하라..’ 할 때도 따로 배우지 않았지만 정말 많은 선생님이 계셨거든요. 심지어 서인국 오빠도, 호야 오빠도 모두 제 좋은 선생님이었어요. 뮤지컬도 현장에서 모두 선배님들이라 연출님, 언니들이 이야기 해주시는 걸 듣고 고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상대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시죠? 어느 분이 제일 잘 챙겨 주나요. 하하 진짜 다 잘 챙겨주세요. 팀 오빠는 연습을 하다가 제가 동선을 잊어버리면 복화술로 가르쳐주세요. 선규 오빠는 연극을 많이 하셔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 주세요.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얼어 있었거든요. 다들 ‘응답하라..’를 잘 보셨대요. 뭔가 잘 해 보이고 싶은데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선규 오빠가 연습실은 실수하라고 있는 곳이라고, 무대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하셔서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경수 오빠는 조근조근 상황을 이끌어가 주세요. 산호 오빠는…하하 그냥 편해요. 정말(웃음).연습실에서도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 격의 없이 친하다고 들었어요. 원래 사람들과 벽을 두고 알아가는 걸 정말 싫어해요. 불편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신경쓰이고 힘들잖아요. 툭 다 터 놓고 지내고 싶어요.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전 제가 좋아하면 그냥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저 먼저 다가가고 챙기는 편이에요. 개막이 다가오네요. 첫 무대 어떨 거 같아요? 자기최면을 해요. 얼마 전에도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가 ‘야, 너 왜 이렇게 움츠려 있는데, 너 하던 대로 해라. 넌 겁 없는 애 맞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정말 고마워요. 아빠도 ‘니 겁 없잖아, 어렸을 때 썰매도 일어서서 탔다’고 말을 해주시고. 전 별 말 하지 않았는데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겁 없다란 말이 저에게 힘이 되는 거에요. 맞아, 난 겁이 없지. 그러니까 겁 없이 해야지. 겁 없다, 겁 없다…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요. 표준어 칭찬을 넘어서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공연 시간 동안 알찬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기대가 많이 되요. 앞으로 청사진이 있다면. 롤 모델을 말씀드리면, 세분이 계세요. 거미, 김건모, 윤미래 선배님. 저에게 첫 번째 스승님은 김건모 선배님이에요. 선배님의 8번째 앨범에 ‘불효’란 노래가 있는데 초등학교 때 이 노래를 듣고 엉엉 울었거든요. 노래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거미 선배님은 목소리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계셔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윤미래 선배님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가정도 정말 예쁘게 꾸리셨고, 남편의 사랑도 받으시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공연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공연장에 오실 때 사투리란 세 글자는 지우고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은 볼 때 만큼은. 집에 가실 땐 생각하셔도 되고요(웃음). 지금 표준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만약 표준어에 능숙해 지면 평소엔 사투리를 쓰고 싶어요.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생각이 아직도 있어서.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사투리를 버릴 거에요. 공연 보러 오실 땐 성시원은 잊어주세요!-------------------------------------------------------------------------------------트위터 질문키스씬은 있나요? 누나 나 울어요. 네 있어요. 저도진짜 하는줄은 몰랐는데 실제 촬영하는 것처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울지 마세요~! 앞으로 드라마에서도 표준어 연기를 자주 보여주실 건가요. 그럼요.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뭔가를 보여드릴 때 스스로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바쁜데 잠은 잘 자나요. 잠은 서울 올라오고 나서는 잘 못 자는 편이에요. 예민한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조금 예민해 진 것 같아요.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3~4시간 정도? 그래도 긴장이 풀리면 하루 종일 잘 때도 있어요.노력해도 사투리가 나올 때 있었나요? 뮤지컬 연습할 때 나도 모르게 나온 적이 있어요. 흥분해서 말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나와서 연습실이 빵 터졌죠. 그 뒤론 한번도 없어요. 연출님이 생각보다 사투리가 안 나와서 놀랐다고 하셨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PMC프로덕션 제공
2012.10.29 / 조회 46,287
-
제시카, <리걸리 블론드> 금발 미녀 컴백
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뮤지컬 의 주인공 엘 우즈로 다시 무대에 선다. 2009년 뮤지컬 초연 무대에서 엘 우즈를 맡아 뮤지컬에 첫 도전을 한 제시카는 2년 만에 다시 두 번째로 금발 미녀로 변신,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뮤지컬 배우 최우리와 함께 주역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팀, 김산호, 진선규, 정영주 등이 출연하는 이번 무대는 과거 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그대로의 이름인 로 공식 명칭을 변경해, 오는 11월 16일부터 2013년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9.28 / 조회 15,325
-
'응답하라' 정은지 & 최우리, 팀, 김산호 <리걸리 블론드> 출연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 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로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 16일 개막하는 에서 정은지는 에서 열연한 최우리와 함께 엘 우즈 역을 맡아 금발 미녀의 용기 있는 자아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적이고 촉망 받는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에는 의 선생님 강동수 역으로 분했던 감미로운 목소리의 팀과 연극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진선규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엘 우즈의 바람둥이 전 남자친구 워너 역은 등을 비롯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영애의 남자친구로도 등장하고 있는 김산호와 의 김경수가 번갈아 나선다. 또한 엘 우즈와 절친한 친구이며 뷰티샵을 운영하는 폴렛 역은 등의 작품을 더욱 빛내준 정영주의 몫이며, 두 얼굴을 가진 고지식한 변호사 캘러한 역에는 등에 선 조유신이 낙점되었다. 2007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2009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렸으며, 해를 거듭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 16일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PMC제공
2012.09.25 / 조회 26,562
-
차세대 로맨틱 코미디 빅 3 - 밀당의 탄생, 카페인, 커피프린스 1호점
춥고 어두웠던 겨울이 물러나고 있다. 동장군도 눈꼴사나워 절로 뒷걸음치게 한다는 늑대 코트, 여우 목도리 하나 없는 그대들이여. 히트텍, 기모 바지, 야상점퍼에 어그부츠는 꼭 가지고 있어야 했던 머스트 윈터 아이템이었다지. 다 안다. 남자들도 바지 안에 쫄쫄이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앞뒤 모르는 개나리가 잔망스럽게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기 전에, 개구리가 개골 하며 살얼음을 뚫고 튀어 나오기 전에, 기꺼이 오는 이 봄을 사랑의 기운으로 맞이해 보자.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종욱을 찾아보려 옥탑방에서 고양이와 울어도 보고, 삼순이가 있다는 베이커리에서 조각케익도 사 먹어 본 후라면, 여기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는 떠오르는 로맨틱 코미디 무대 세 편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연인이 되어가는 그들만의 유쾌한 이야기에, 사랑을 만드는 유익한 힌트들이 숨어 있다. 연애 테크닉 전수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퓨전 사극이 무대 위에도 등장했다. 코믹 연애 사극이라는 타이틀을 단 은 ‘선화공주 연애비사’라는 부제를 달고 삼국시대를 무대로 펼쳐진다. 용모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진평왕의 셋째 달 선화 공주가 알고 보니 클럽 죽순이, 연애의 달인이라는 발칙한 설정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판소리, 랩, 타령 등이 가미된 음악극으로 남녀 연애 고수가 만나 ‘밀고 당기는’ 현란한 테크닉을 활용, 연애에 골인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서동 빌고 당기기의 절대 고수. 꽃미남. 여자 꾀나 홀리는 사나이었으나 한 여자에게 꽂히면 일편단심 두려울 것이 없다. 선화공주 넘치는 끼를 밤마다 클럽에서만 분출하는 내숭 100단 요조 숙녀. 앙큼하고 발랄한 신라시대 공주. 클럽 헌팅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서동의 ‘서동요’ 사건, 그를 곁에 두기 위한 선화 공주의 동거 결심? 로열 패밀리이나 평민을 가장하는 남녀. 서로의 상태(선수)를 알아봄. 지금과 사뭇 기준이 달랐던 완벽남 해명 왕자의 등장과 자기 실속, 남의 실속 다 차려주는 시종들. 신라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 선화 공주는 밤마다 클럽을 드나들며 남자들을 유혹하며 즐기던 와중, 또 다른 연애 고수 맛둥도령 서동과 눈이 맞는다. 하지만 정혼자인 당시 최고의 킹카 해명 왕자가 이를 알게 되고 선화 공주는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연애 멘토 등장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 그건 드라마에서만 있는 이야기. 뮤지컬 은 짝을 찾아 헤매는 현실 속 남녀가 주인공이다. 사랑에 우는 여자에게 멘토를 자청하는 사랑에 웃는 남자. 앙숙이었던 이들의 관계는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사랑에 주저하고 사랑에 자신했던 두 사람이 어느 새 카페인처럼 서로 중독되고 있는 모습이 달콤하고 유쾌한 멜로디로 펼쳐진다. 지민 매력 넘치는 소믈리에. 카페의 ‘밤’ 타임 매니저. 여성 친화력이 월등하나 아직 정착하지는 않았다. 세진나와 사귀고 헤어진 남자는 다음에 결혼 100%. 한번, 아니 두 번은 우연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계속 사귄 남자들에게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가 되고야 마는 비운의 여인. 딱히 할 일이 없어, 할 수 없이 타의적 워커홀릭이 된 바리스타. 카페의 ‘낮’ 타임 매니저.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적어 놓는 카페 칠판. 남자의 이중생활. ‘못생긴’ 지민의 진심 어린 연애 멘토링. ‘잘생긴’ 지민을 향한 세진의 두근거림. 못생긴 남자와 잘생긴 남자가 낮과 밤으로 번갈아 등장. 자신과 헤어진 남자친구는 반드시 그 다음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하는, ‘남자친구의 끝에서 두 번째 여자’ 세진에게 몇 개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빈티지에서 신상까지 폭 넓은 여성들을 관리하며 사랑을 즐기는 남자 지민은 자신의 존재를 속이고 연애 멘토로 나선다. 못생겼지만 마음은 따뜻한 친구의 조언에 따라 좋아하는 남자에게 접근하는 세진. 그러나 좋은 친구인 줄 알았던 연애 멘토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존재를 안 세진은 심한 혼란에 빠진다. 연애 못할 상황은 없다 2007년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던 소설이, 이번에는 뮤지컬로 탄생한다. 은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젊고 돈도 많고 잘생긴 남자 카페 주인과 ‘커피 프린스’ 카페에서 일하는 훈남 종업들의 이야기. 취직을 위해 남장을 감행하는 용감한 여주인공을 비롯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최한결 싸가지 없는, 그러나 뉴욕으로 떠나고 싶은, 카페 ‘커피 프린스’의 사장. 뉴욕행 티켓과 집안의 원조를 위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집안 사람들이 내걸은 ‘카페 매출 300% 증가’ 미션을 이뤄내고자 다짐한다. 고은찬 다단계로 전세금을 날려버리는 철없는 엄마를 둔 딸.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수도 없이 하고 있으나, 또 하나를 추가해야 입에 풀칠을 할 수 있기에 ‘커피프린스’ 구인광고 전단지를 보고 카페를 찾는다. 맞선 자리에서 연출된 300만원 짜리 상황극. 선 따위에 관심 없는 한결을 고은찬이 구해주다. 가공할 만한 위력의 우연한, 우발적인, 잦은 스킨십. ‘내 뺨을 때린 여자는 네가 처음이었어’와 ‘내 입술을 훔친 남자는 네가 처음이었어’. 동성에게 끌리는 첫 경험 앞에 당혹스러운 사장님과 사장님을 좋아하게 된 종업원의 두근거림. 드라마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동성연애자 등장. 맞선녀를 내쫓기 위해 '동성 대리 애인'역으로 고용했던 쥐방울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난 님자 사장. 입술을 훔쳐간 첫 번째 사람, 싸가지 남자를 또다시 만났지만, 취업을 위해 남자 행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종업원. 이들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스파크가 왠지 따뜻하다. 이 정도는 해보고 연애를 꿈꾸자!밀당의 탄생, 카페인, 커피프린스1호점이 알려주는 You Must Do it!속이기밀당은 신분을 속이고, 카페인은 인물을 속이고, 커피프린스는 성별을 속였다!다 보여주면 재미 없어! 적당한 신비주의는 필수!역경스캔들로 집에서 쫓겨난 선화공주의 믿음을 얻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하는 서동(밀당의 탄생),남자와 헤어지고 울고 있는 세진에게 연애 멘토가 되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지민(카페인),위기에 처한 카페의 매출을 위해 종횡무진 한마음이 되는 두 사람과 몸과 마음이 아플 때를 비롯, 난처한 위기상황에서 서로를 위해 헌신하게 되는 한결과 은찬!(커피프린스 1호점) 처럼 사랑하는 상대가 위험에 처하면 온 마음을 다하여 돕는다!음악극 ~4.29 PMC대학로자유극장 뮤지컬 ~4.8 컬쳐스페이스 엔유 뮤지컬 ~4.29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PMC프로덕션 / 디자인: 김서연
2012.02.27 / 조회 14,490
-
[공연뭐볼까] 과감하고 재기 발랄한 ‘밀당’ 공연!
연인들의 필수 연애 전략인 ‘밀고 당기기’를 담아낸 연극 두 편이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삼국시대 ‘서동요’ 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밀고 당기기’가 신라 시대부터 시작됐다는 독특한 발상 아래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담는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현대의 젊은 연인들의 ‘밀고 당기기’를 담는다.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한 남녀가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동안 연인과의 ‘밀고 당기기’에 지친 관객이라면 밀당 연애 비법을 알려줄 연극 한 편은 어떨까?천 년을 간직해온 전설 속 ‘밀당’의 비밀!음악극 ‘밀당의탄생-선화공주연애비사’1월 29일까지 PMC 대학로 자유극장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코믹연애사극이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최근 ‘성균관 스캔들’, ‘공주의 남자’ 등으로 물살을 타고 있는 시대로맨스물이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밀고 당기기’라는 주제를 서동과 선화공주의 구전설화로 풀어낸다. 극 중 선화공주와 서동은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녀의 심리전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선화공주는 해명왕자라는 정혼자를 두고 있지만 노는 것을 좋아해 밤마다 그 시절의 클럽을 드나든다. 선화공주는 서동과 밀고 당기기 비책을 주고 받다 진짜 사랑에 빠지고 만다. 작품은 밀고 당기기의 비책과 함께 시원하게 웃고 즐기는 달콤한 로맨스를 선사한다.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이다. 연극적 방식에 음악을 더했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현대무용의 동작과 랩, 판소리, 타령 등의 다양한 장르가 가미된 7곡의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화 서편제의 고수이자, 문화관광부 전 장관 김명곤이 직접 배우들에게 ‘소리’하는 법을 지도해 화제를 모았다.원나잇 스탠드, 그 뒤에 펼쳐진 진짜 연애담연극 ‘극적인 하룻밤’1월 22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솔직 담대한 스토리와 재치 있는 연출로 20대와 30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분에 당선돼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속 정훈과 시후는 옛 연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다. 막무가내로 하룻밤을 보내자는 시후의 요구에 낯설어하지만 정훈은 결국 응한다. 시후는 그의 방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친해진다. 작품은 원나잇 스탠드로 시작됐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다.이번 공연은 1월까지 연장 공연을 확정지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초연배우인 성두섭, 민준호, 손수정이 합류했다. 또한, 새로운 얼굴인 장윤진이 합세해 새로움을 더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연장공연에는 ‘성두섭, 손수정’, ‘민준호, 장윤진’, ‘최대훈, 김보나’, ‘최지호, 박민정’ 커플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07 / 조회 6,265
-
<밀당의 탄생>, 연애의 비법, 여기에 있소이다
“어설픈 밀당은 독이요, 완벽한 밀당은 약이다” 밀당을 하다가 튕겨져 나갔다면, 밀당 때문이 아니라 죽어도 찾아볼 수 없는 너의 매력 때문이다. 완벽한 밀당도 밀당이지만 매력도 키워라. 고급 연애기술을 풀어낸 코믹연애사극 이 3일, 연습공개와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고수 추정화 배우의 추임새와 ‘세상구경’, ‘소문은 바람을 타고’등 랩, 판소리, 타령을 접목시킨 음악이 연습실의 분위기를 한껏 돋궜다. 성시경, 아이유의 ‘그대네요’등 발라드곡의 등장과 깨알같이 분포된 CF 패러디, 재치 넘치는 대사들이 웃음의 포인트로 작용한다. 서윤미 작가가 연출, 대본, 작사, 작곡으로 참여한 은 PMC 프러덕션이 선보이는 창작 연극으로 삼국시대 선화공주와 서동의 연애스캔들을 재창작, 남녀 사이의 연애심리를 담고 있다. 서윤미 연출은“대학교 동아리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했다, 선수들 (실력좋은)인 배우들 덕분이었다”며 “훌륭한 배우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로 재미있고 새로운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밀고당기기의 절대고수, 꽃미남 서동 역에는 성두섭, 홍희원이 앙큼하고 발랄한 신라시대 공주, 선화공주에는 이정미와 문혜원이 더블캐스팅 됐다. 낮은 코, 찢어진 눈으로 삼국시대 얼짱으로 통했던 선화공주의 정혼남 해명왕자 역에는 김대종, 오대환이 출연한다. 웃음 핵심포인트로 등장하는 남이 역과 순이 역의 육현욱, 김해정의 열연도 덧붙여졌다. 삼국시대 클럽죽순이, 선화공주 (이정미), 서동 (홍희원)너, 괜찮다! (김해정, 육현욱)새초롬 컨셉의 선화공주 (문혜원), 여유만만 서동 (성두섭)벌써 여기로?!삼국시대 우주 초특급 미남, 해명왕자 (김대종)"너 정말 못 생겼구나", 삼국시대 꼴뚜기 서동소문내는 방법, "쉿, 너만 알고 있어!"대학로에 탄생한 코믹연애사극, 은 11월 15일부터 PMC 대학로자유극장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02 / 조회 15,933
-
뮤지컬 ‘젊음의 행진’, “연말에 다시 돌아올게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올 11월 앵콜 공연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영화 ‘써니’,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 다양한 복고 열풍을 타고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6월 26일 마지막 공연 후 지방 공연을 할 예정이다. 관객들의 호응에 제작사 ‘PMC 프로덕션’은 “올 연말 다시 앵콜 공연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33살 공연PD, 오영심’으로 성장한 이후의 이야기다. 우리의 8090시대를 대표하는 가요들을 담은 ‘쥬크박스 콘서트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네 번째 리바이벌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김지우, 김산호, 이창용, 선데이(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린아(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전아민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낳았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3 / 조회 6,167
-
“신나는 春”, <젊음의 행진> 하면서 <김종욱 찾기>!
산에 들에 진달래 피는 봄이 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그러나. 코트로 숨겨왔던 뱃살들을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됐다는 당혹감이 주는 스트레스, 오후 2시면 찾아오는 춘곤증, 며느리만 내보낸다는 봄 햇살의 따사로움, ‘간 때문에’와 더불어 ‘봄의 나른함’ 때문에 더욱 심해지는 육체피로, 여기에 더해진 사랑의 권태까지. 계절이 변했다고 인생의 봄이 덩달아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뮤지컬 자리를 움켜쥐고 있는 대학로 대표 뮤지컬 와 제목에서부터 혈기왕성함을 뿜어내는 ‘8090 주크박스’ 뮤지컬 이 대한민국 에너지UP을 위해 나섰다. “여러분, 하면서 하지 않으실래요? 신나게 ‘턱 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남자’로 출연중인 김재범, 2008 이후 “의 화기애애한 대기실 분위기가 좋아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에 나선다는 곽선영, 지난 2월 뉴멀티맨으로 새롭게 합류한 극단 학전 출신 최연동 등 ‘평균 연령 29세’ 배우들이 를 이끌고 있다. 오픈 런 뮤지컬인지라 윤학, 성두섭 (김종욱), 최주리(여자), 멀티맨(최성원)등 더블, 트리플 캐스팅으로 꾸려져 있어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일장일단을 갖고 있다. 저, 선영이, 연동이 세 명 조합으로 공연한 게 일주일정도 된 것 같아요. 객석반응이 워낙 좋아서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는 공연이에요. 애드립을 많이 하는 공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해요. 큰 애드립이 아니라 대사와 대사 틈 사이, 틈새를 공략해서 많이 하고 있죠(웃음). 갑자기 당황스럽게 하면 선영이가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연습실에서 했던 것만 해요. 제 애드립은 주로 ‘궁시렁 궁시렁’이기 때문에 정말 잘 들으셔야 합니다. 애드립을 미리 알려주고 해요, 참 고맙죠(웃음). 재범오빠랑은 2008년부터 공연을 해서 편해요. 상대방이 연기하기 편할 정도로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에요, 인정하기는 힘들지만(웃음). 전부터 공연을 해와서 호흡도 잘 맞고. 앵콜공연이라, 연습이 빨리 진행됐거든요. 뉴멀티맨으로 들어온 연동이가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전혀 늦은 게 아닌데 ‘내가 늦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고. 재범이형, 선영이는 정말 친 오누이 같아요. 틀을 딱 잡아줘서 연습 때 오히려 쉽게 갔죠. 빨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제가 사실 ‘다크(dark)’한 성격이에요. 그런데 가장 활기 넘치게 연기를 해야 하니까 그게 힘들어요(웃음). 공연 들어가기 전에는 제대로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 때 축적했던 생각들이 공연할 때 나오는 것 같아요. 멀티맨 인기가 정말 많아요, 관객 분들이 저희들이 나오면 ‘빨리 지나가고 멀티맨 나와라’하는 표정이에요. 커플 관객 분들은 저랑, 선영이랑 나오면 박수도 잘 안치는 것 같아요. 손꽉 잡고 각자 손바닥 하나씩 마주쳐서 박수치고…. 뭐, 데이트 할 생각밖에 없지 뭐…. 하하.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뒤에서 남자, 여자 장면을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재범이형은 정말 신기해요. 퇴장도 없이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는 걸로 김종욱과 김재범을 오가잖아요. ‘똑 같은 사람이 맞아?’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흠흠. 멀티맨은 정말 변신의 귀재죠. 연동이가 하는 걸 보고 공연을 중단시키려고 한적도 있었어요, 연동이 말고 다른 사람이 온 줄 알고 말이죠. 아직 를 못 보신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막 사랑을 시작하신 분들에게 얼른 오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랑의 불꽃이 활활 타오를 거에요, 마지막에는 간질간질한 장면들이 있거든요. 막 사랑을 시작할 때 나오는 미소를 절로 짓게 되거든요. 60대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 꼭 봐야 할 뮤지컬 이에요. 황혼에 첫사랑을 찾고 싶으신 분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사랑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있어서 사랑을 제대로 못하는 분들도 오셔야 해요. 사랑, 그거 뭐 별거 아니거든요. 사실(웃음).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신 분들도 보고 나면 연애,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연습을 시작하면서 여자친구랑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우리는 어떻게 만났더라?” 하면서 옛날 이야기도 하고.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만남을 하고 있는 오래된 연인이라면 얼른 오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주인공들은 저렇게 사랑에 빠지네, 우리는 어떻게 만났지?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권태기도 저절로 극복되거든요. 신나게 서른 세 살 영심이로 변신한 김지우, 찌질이와 초특급 훈남을 넘나드는 왕경태 김산호, 초연 멤버 임기홍이 뭉쳐 2011 발걸음을 시작했다.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로는 드물게 흥행면에서도 플러스를 기록한 의 2년 만의 무대를 위해 대학로 연습실은 ‘열혈청춘’들로 뜨겁다. 의 빠질 수 없는 매력둥이, ‘흐린 기억 속에 그대’, 핑계걸 상남이(전아민)도 만나볼 수 있다. 밤 10시까지 텐두텐(10 to 10, 오전 10시~오후 10시)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젊어요, 뮤지컬 넘버도 수학여행 때 가서 춤추고 놀았던 노래들이 나와서 정말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분위기 메이커인 (임)기홍 형을 중심으로 해서, 앙상블들이 다 또래들이라 다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이번 의 가장 큰 변화는 강옥순 안무가 선생님이 연출로 참여하고 계시다는 거에요. 춤이 정말 디테일 해졌거든요. 보통은 춤출 때 박자가 “원, 투, 쓰리” 이렇게 되는데 지금은 “원앤 투앤 쓰리앤 포앤~” 이렇게 빠르게 넘어가요, 정말 정신 없어요. 와,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더 역동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늘어났어요. 내용이 크게 바뀐 건 없지만 세트도 많이 변해서 전에 작품을 보셨던 분들이더라도 새롭게 찾아내는 재미들이 있을 거에요. 연습하면서 그런 재미를 찾고 있거든요.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게 정말 큰 것 같아요. 대니로 계속 활동했었잖아요. 은 역동적인 와도 닮은 점이 많아요. 를 외국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은 한국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잖아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고. 극중에서 왕경태는 영심이를 위해서 온 마음을 다 바치는 남자거든요, 섬세하고 헌신적인 경태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해요. 처음으로 봤던 뮤지컬이 였는데 정말 신나고 좋았거든요. 낯선 음악이 나오는게 아니고 CF에서 들었던 음악들이 나오니까 익숙하고, 즐길 수 있고. 초연 이 콘서트형 뮤지컬 성격이 강했는데 처럼 즐기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저희는 커튼콜만 15분이 넘는 공연이에요(웃음). 그 때 관객 분들이 전부 기립하셔서 노래를 따라 부르시는데 열기가 정말 엄청나거든요. 제가 소극장 무대에 서다가, 중극장 무대를 시작했던 첫 작품이 바로 인데 처음 그 커튼콜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해요. 아직 뮤지컬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나 이렇게 열기가 넘치는 뮤지컬을 본적이 없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은 초연 때부터 참여했던 창작뮤지컬이라 조금 더 남달라요. 연습실에서는 제가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도 크고, 다들 잘하는 친구들이 모여 있어서 배우는 점도 많고요. 10대부터 100세까지 삼대(三代)가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흔하진 않잖아요. 배우들과 삼대 관객들이 놀 수 있는 공연이 필요한 요즘, 정말 괜찮은 뮤지컬 아닌가요? 첫사랑 그 파르르한 기억, 8090 그 때 그 추억을 가진 당신을 위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14 / 조회 15,590
-
즐길 준비 됐습니까, 지금부터 <젊음의 행진>!
장학퀴즈, 가요톱텐, 박남정, 소방차 그 때 그 추억을 가득 싣고 ‘8090 주크박스 뮤지컬’ 이 돌아왔다. 2009년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2011 에는 강옥순 안무가가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연습현장에서는 배우들의 컨디션, 동선을 체크하는 강옥순 연출가의 ‘꼼꼼한 연출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열 일곱 살과 서른 세살을 넘나드는 영심이 역에는 2008년부터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김지우, 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던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선데이가 더블 캐스팅됐다. 찌질남에서 초훈남으로 변신하는 왕경태 역에는 김산호, 이창용이 출연한다. 공연 때마다 물오른 코믹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임기홍, 김재만의 깨알 같은 감초연기도 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임기홍, 김재만은 영심이가 사랑하는 인기가수 이상우와 학생주임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 ‘깊은 밤을 날아서’, ‘모여라’, ‘너는 왜’, ‘그녀를 만나기 100m 전’등 추억의 노래들을 배금택 만화 ‘영심이’ 스토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은 4월 5일부터 6월 26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연습현장우오오~내 사랑 영심이~(이창용, 선데이)이눔의 시키들, 머리 모냥 봐라! (김지우)원소 주기율표 외우는 법!"그녀를 만나기 곧 100m 전~' (김재만)여기도 상우오빠! (임기홍, 선데이)상남이 없는 행진은 없지! (전아민)남자의 변신 무죄1, 어리버리 변신! (김산호)남자의 변신은 무죄2, 댄싱머신 변신! (이창용)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04 / 조회 12,758
-
돌아온 <젊음의 행진>, 4월 공연
8~90년대 히트송으로 꾸며진 주크박스 뮤지컬 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여주인공 영심이 역할에는 2008, 2009 무대에 올랐던 김지우가 출연하고, 왕경태 역할에는 이창용과 의 김산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2007 초연 때부터 ‘핑계남’으로 활약하고 있는 전아민과 임기홍, 김재만 등이 속 웃음 포인트로 활약할 예정이다.
2011 은 강옥순 안무가의 연출 데뷔작이다.
은 오는 4월 5일부터 6월 26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2.21 / 조회 13,449
-
<올댓재즈> 이런 춤 판, 또 없습니다
공연은 객석 사이 사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인 댄스로 시작한다. 곧 이어 재즈 군무가 이어지는 이 작품, 화려한 춤판을 예고하는 듯 하다. 지난해 소극장에서 초연해, 올해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다.
는 익숙한 듯 새로운 무대다. 익숙함은 이 작품이 영감을 얻었다는 브로드웨이 연출가이자 안무가 ‘밥 포시’ 스타일의 안무에서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밥 포시의 뮤지컬 에서 본 간결하고도 세련된 재즈 댄스의 매력이 이 작품에서도 물씬 풍긴다. 새로움은 익숙한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안무가 살아난 창작뮤지컬을 만난 반가움, 여기에 밥 포시보다 좀 더 다이나믹한 서병구 안무 겸 연출가의 파워풀한 춤에서 느껴진다.
맛깔난 배우들의 연기는 가 가진 또 하나의 백미다. 전문 댄서 배우들이 펼치는 현란한 무대 이외에도 전수미, 임춘길 등이 선보이는 춤 솜씨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극의 감초 카메라맨으로 등장하는 임춘길은 에서 선보였던 최고의 탭댄스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 가장 큰 박수를 받는다.
독특한 뮤지컬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아쉬움도 있다. 안무에 들어간 공수에 비해 맥 없는 스토리와 짜임새가 그렇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헤어진 두 남녀. 이들이 몇 년 후 방송국 PD와 세계적인 안무가가 되어 만난다는 이야기는 톡톡 튀는 에피소드 없이 익숙한 클리셰에 의존하며 흘러간다. 동성애 등 자극적인 소재도 살짝 걸쳐놓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지만 딱히 스토리에 빠질만한 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게다가 극의 도입부엔 가벼운 코미디로 이어지다 중반부터는 재즈 특유의 끈적하고 어두운 장면이 삽입돼, 전체적인 분위기의 맥을 잡기 힘든 점도 아쉽다.
하지만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 창작뮤지컬에서 춤과 재즈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만으로 는 흥미롭다. 특히 커튼콜 이후 이어지는 댄스의 향연은 이 작품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니, 꼭 챙기시길.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1.31 / 조회 10,889
-
커진 무대, 풍성함을 더한 뉴 <올 댓 재즈>
제 16회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에 빛나는 창작뮤지컬 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재즈를 기반으로 한 창작뮤지컬 는 의 안무가 서병구의 연출 작으로, 지난 1월 초연 당시 “춤과 음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어법의 리드미컬한 뮤지컬” 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2011 뉴 는 진화한 세트와 무대를 꽉 채우는 앙상블의 연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대극장 무대에 맞게 새롭게 편곡한 '바이 바이 블랙 버드’등 밥 파시 무대에 사용됐던 재즈곡의 풍성함도 만끽할 수 있다. 세계적인 안무가 유태민 역에는 의 강태을과 가수에서 뮤지컬무대로 첫 발을 내딛는 유호석(에반)이 더블 캐스팅됐다. 태민의 옛사랑이자, 그를 취재하는 방송국피디 서유라 역에는 초연멤버 전수미와 함께 구민진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세계적인 안무가 유태민(유호석)과 서유라(전수미)특종! 유태민 단독 인터뷰~댄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야기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강태을, 구민진)관능적인 재즈와 댄스속에 잃어버린 사랑과 꿈을 되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는 2월 27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21 / 조회 9,795
-
[포토리뷰] I Wanna Rock!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로커로 보이는 잘생긴 남자는 거만한 표정과 얼굴로 허공을 응시한다. 현재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은 개의치 않는 태도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의 락스타 ‘스테이시’다. 그의 명성답게 주변은 그의 여자 팬들로 가득하다. 인터뷰를 하는 BYC 방송국의 리포터는 흥분하며 그에게 질문을 던진다. 대답은 단답형으로 이루어 질 것 같지만 그의 반응 하나하나에도 여자들은 난리법석 반응을 보인다. 락스타란 그런 존재일까? 방송에서 욕을 해도 하나의 가십거리가 되는 핫이슈다. 스테이시를 둘러싼 많은 여성 팬들 중에 단연 돋보이는 금발머리가 있다. 그녀는 배우가 되기 위해 LA로 무작정 상경한 시골처녀 ‘쉐리’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만을 쫓으며 살기에 화려하고 거대한 도시는 너무 냉정하다. 뮤지컬 ‘락오브에이지’는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락 정신으로 무장된 사람들이 등장한다. 밑도 끝도 없이 락 정신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은 생생한 라이브를 펼치는 밴드와 함께 격정적으로 움직이며 관객들을 흥겹게 한다. 공연을 보다보면 귀에 낯익은 곡이 배우들에 의해 열창된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그 곡들은 80년대를 대표하는 락 음악과 서정적인 팝송들이다. 색다른 즐거움이 쏟아지는 무대 위의 뜨거운 열기는 관객석으로 그대로 전달된다. 브로드웨이보다 열정적으로 화려하게 한국에 상륙한 뮤지컬 ‘락오브에이지’는 거침없는 쇼와 현란한 특수효과 조명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공연이 끝난 후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스테이시는 앵콜 공연을 한다.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스탠딩을 권하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자리에서 뛰라고 요구한다. 이렇게 관객과 열정적으로 호흡하는 공연이 있을까. 뮤지컬 ‘락오브에이지’는 우리에게 어깨를 들썩이지 않고는 못 베길 흥분을 안겨준다. 더불어 주인공들이 고집스럽게 하고 싶었고, 지키고 싶었던 락의 존재를 정당화시킨다. 오늘 하루는 모두 잊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 아무런 눈치 보지 않고 머리를 흔들고 싶다, 무거운 몸이라도 점핑하며 하늘을 날고 싶다면 뮤지컬 ‘락오브에이지’를 보러 우리금융아트홀로 가면된다. 10월 30일까지 공연된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12 / 조회 17,928
-
<락오브에이지> 소리질러! 열정의 록 무대 공개
8,90년대 락 밴드 음악들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 의 공연 장면이 공개되었다. 9월 15일부터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한 는 캘리포니아의 한 도시, 전설적인 록 클럽 ‘더 버번’을 중심으로 스타가 되기 원하는 무명 록커, 배우 지망생 등 젊은 청춘의 꿈과 열정, 사랑을 담고 있다. 16일 공개된 공연 장면에서는 록 음악을 사랑하는 드류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안재욱과 온유, 드류와 사랑을 키우지만 고난에 부딪히게 되는 쉐리 역에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인 다나와 선데이가 번갈아 호흡을 나눴다. 또한 최민철, 김재만, 김진수, 남문철 등 개성 만점 배우들이 함께 했으며, 최고의 락 스타 스테이시 역으로 정찬우가 나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미스터 빅의 ‘To be with you’와 본 조비의 ‘Wanted Dead or Alive’ 등 명 록 음악을 현대 관객들 정서와 이야기에 맞게 가사를 바꾼 뮤지컬 넘버들은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재생된다. 록 그룹 부활이 무대에 등장하는 밴드로 서서 음악을 담당하는 날도 있어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뮤지컬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뮤지컬 공연장면 록의 정신을 살려봐! "여러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시죠?"(로니_최민철)"이 도시를 싹 다 바꾸겠어요!" "안돼! 우리 도시만의 개성을 망칠 순 없어!" "난 배우가 될거에요~!"(쉐리_선데이)"우리 클럽을 살리자!" (드류_안재욱)"아이 러브 락앤롤!"(드류_온유) "내가 바로 전설의 록커 스테이시"(정찬우) "이게 바로 록커라고!" "클럽 사라지면 우린 안녕, 해야겠지"(김재만, 남문철) "널 위해 노래할게"(드류_온유, 쉐리_다나) "위 아 '락 오브 에이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
2010.09.17 / 조회 13,923
-
<락 오브 에이지> 온유_ "락커의 혼 태우고 있어요"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 무대 진출이 더 이상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실력보다 반짝 인기에 편승했단 비판도, 무대에 새로운 열정과 에너지를 불었다는 박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누구보다 탄탄한 기본기와 집중도, 무대장악력으로 배우라는 이름에 가능성을 스스로 더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당연히 인정해야만 할 것이란 의견에 이의는 없을 것이다.무대의 기대치를 높이는 그 사람에 온유가 있다. 그룹 샤이니의 리더로, 2008년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칠 땐 여심 잡는 샤방 가이 일 줄만 알았는데, 2010년 ‘루시퍼’에 이르러 한 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의 중심이 되었다. 예능 새내기이자 ‘MR제거’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입증한 실력파 싱어, 한정어를 거부하는 가능성의 이름으로 온유가 새겨지는 중이다. 뮤지컬 에서 믿을 수 있는 뮤지컬 신고식을 치룬 그가 누구보다 바쁜 올 가을 의 록커로 변신을 예고한다. 두 번째 뮤지컬 낮에 연습하고 방송국으로 왔다고 들었어요. 오늘은 다섯 시간 정도 했어요. 사실 연습을 거의 못했어요. 때는 마지막 2주는 고정적으로 나갔었는데, 이번에는 못 그러고 있어요. (한숨 후 기합을 모아) 지금 상황을 즐겨야죠. 올 봄 뮤지컬 데뷔작인 를 했습니다. 뮤지컬 무대, 어떠셨나요? 끝나고 더 하고 싶었어요. 좋아서요. 배우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그렇고. 관객분들과 같이 2시간 동안 이끌어나가며 무언가를 서로 주고 받는 게 재미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에서의 캐릭터가 워낙 까칠한 성격이라, 저도 많이 바뀌었는데, 까칠하게(웃음). (한 편에 앉아 있던 루나(에프엑스)가 “아니요, 부드러워요”라며 한마디 거들었다.) 두 번째 뮤지컬 무대가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어요. 이번 까지 하면 올해만 두 편의 뮤지컬 작품을 하는 거잖아요. 공연 러브콜이 많았는지는 모르겠는데(웃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하겠습니다, 했죠. 맡은 역할인 ‘드류’는 록커 지망생이라 온유씨의 실제 경험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굉장히 꿈이 많고 열정도 넘치고. 정말 열심히 하지만 살짝 바보 같이, 엉뚱하기도 하고.(웃음) 정말 노래를 잘 불러놓고는 다리 세 번 떨고, 그런 부분이 있어요. 록 이라는 장르 자체가 에너지 넘치고, 작품에선 더 액티브 한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더 즐겨야 된다고 생각해요. 록커를 꿈꾸는 친구지만, 거의 반 록커, 무명 록커잖아요. 그 상태를 연기해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록커의 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웃음) 7,80년대 록 음악을 모은 주크박스 뮤지컬이에요. 시대도, 장르도 낯설지는 않았나요? 고등학생 때 록 음악을 많이 듣잖아요. 그런데 이런 종류의 음악은 많이 들었던 게 아니라서 살짝 생소하긴 했어요. 그런데 듣다 보니 신나고, 할 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음도 높고요(웃음), 정말 어려운 면도 있고, 배울 점도 많고요. 그래서 해 나가야 할 것이 많아요. 평소 좋아하는 음악, 가수, 뮤지션 등을 꼽은 걸 보면, 스티비 원더나 에릭 베넷 등 R&B 쪽이 많은 것 같은데. 2집에 수록된 작사곡 ‘유어 네임(Your name)’도 감미롭고요. 의 음악이 개인적으론 낯선 느낌도 있으셨을 듯 해요. 스티비 원더 콘서트 정말 가고 싶었는데! 스케줄하고 있었어요. 정말 저 울 뻔 했어요. 저도 막상 그런 노래를 주로 부르기 때문에 록 음악을 접하며 없지 않아 힘든 점이 있죠. 안 해 본 것이기 때문에. 이 작품 노래를 부르다 보니 그간 안 해봤던, 많은 걸 하게 되더라고요. 샤우팅을 한다던가, 또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고. 그런 걸 많이 생각하면서 하고 있으니 거의 3주 동안 제 목상태는 거의 가 있죠. 전 목이 확 상하거든요.(웃음) 드류 역을 안재욱, 제이 씨와 함께 맡았습니다. 개성 있는 각자의 ‘드류’가 나올 것 같은데요? 저희는 안드류, 덕드류, 온드류, 그렇게 부르거든요.(웃음) 안재욱 선배님 뵙고 깜짝 놀란 게, 리딩 할 때 대본 읽으면서 동선을 하는데도 그대로 드류가 배어 나오시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어요. 연기적인 부분에서 제가 많이 가져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간 드라마, 연극, 뮤지컬, 수십 편의 작품을 해 오셨잖아요. 여유가 넘치세요. 처음 뵈었을 때 “노래 같은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연기는 너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도와줄 테니까 따라와라, 노래 같은 부분에서 네가 좋은 점이 있으면 말해라” 그렇게 서로서로 하자고요. 그런 여유 있는 모습들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저는, 헤매죠.(웃음) 좀 들떠있어요. (에너지가 많다는 뜻인가요?) 좋은 말로 하면 그런 거고, 아니면 정신 산만한 거? (웃음) 제이 형은 에서 같은 배역을 맡기도 해서 호흡을 맞춰보진 않았지만, 연습할 때 서로 이건 어떻다, 저건 어떻다, 동선은 어떻고 노래는 어떻게 해야 감칠맛이 나더라, 그러면서 정말 친해진 것 같아요. 가슴을 쿵쿵_치는 그 느낌뮤지컬에 대한 생각이 원래 있으셨나요? 아니면 우연한 기회에? 후자도 있고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들 보면 ‘와, 멋있다, 언젠가는 한번 해 보고 싶다’, 그런 생각 했었는데 하면서 좀 더 용기를 얻었어요. 공연, 특히 오페라, 성악 같은 것도 되게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중학생 때 바흐, 이런 작곡가들 공부하고 학교에서 듣잖아요. 그러면 집에 가서 찾아서 다시 들어보고. 많이는 아니지만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페라도 해 보고 싶어 하는 군요. 네. 오페라, 팝페라, 굉장히 매력이 많은 것 같아요. 장르가 가진 음악 스타일에 대한 매력인가요? 작품의 에너지요! 작품으로 전달되는 에너지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오페라 같은 건, 되게 가슴에 꽂힌다고 해야 할까요?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느낌 아시죠? 마음을 막 때리는 거. 그런 느낌이 있어요. 전 영화 보면서 잘 안 울거든요. 근데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어거스트 러쉬’라는 영화가 2시간 30분 정도 하는데, 그 영화 보면서 2시간을 울었어요. 노래가, 하나하나 찾아가는 게 되게, 멋있어서, 그냥 눈물이 주루룩. 샤이니 2집도 발매되어 한창 활동 중이고, 예능 프로그램 MC에 뮤지컬까지. 컨템퍼러리 그룹 샤이니의 의미가 지금 멤버들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걸까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봐 오신 분들이 저희를 보고 요즘에 남자다워졌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처음에 연하남이 대세여서 그랬던 게 아니라 저희 모습이 그랬고, 그래서 보여드릴 수 있는 그런 부분의 노래를 보여드렸던 거고, 요즘은 이렇게 그 때 보다는 좀 더 깊어 보이는(웃음). 그 때보다는 살짝(웃음) 그렇죠. 나중에 라디오 DJ가 됐건, 연기가 됐건. 태민군 같은 경우는 연기도 했잖아요.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을 여건이 주어졌을 때 해 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항상 조금 더 앞서서 현대를 이끌어 나가는.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어요. 컨템퍼러리 밴드, 하면 샤이니가 떠오를 수 있게 열심히 하자, 그러는 거죠. 그렇게 조금씩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샤이니의 카피 밴드까지 등장했잖아요. ‘링딩동’도 똑같고. 깜짝 놀랐어요. 그 만큼 데뷔 후 3년 간 많은 관심을 받는 그룹과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처음 나왔을 때 모습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요.(웃음) 육체적으로도 크고, 머리도 크고.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것도 많이 빨라진 것 같고, 무엇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게 최고의 변화이자 장점인 것 같아요.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많이 보여드렸으니, 아, 얘는 이것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해 주시는 게 무척 좋은 것 같아요. 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무대에 서는 것,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중 어디에 가깝나요? 누구나 한 번씩은 가수가 되고 싶다, 무얼 해 보고 싶다, 꿈꿔보잖아요. 저도 그거였던 것 같아요. 또 ‘할 수 있다’도 있었고요. 예전에 전 좀 쓸데없는 자신감이 많았어요.(웃음) 지금 스케쥴이 많지만 아, 못하겠다, 가 아니라 할 수 있으니까 한다,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 오페라도 해 보고 싶고, 연기, DJ. 저 욕심 되게 많아요. 이상할 정도로 많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건, 해요. 어떤 방향으로 가더라도. 목표가 생기면 꼭 해요. 역시 고3때 전교 2등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군요.(웃음) 잤어요, 저. (웃음) (꼭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주말의 영화 보고 왔다고 월요일에 그러더라고요.(웃음)) 쉬는 시간에 잤습니다.(웃음) 근데 정말 그게 틀린 말이 아니에요. 저는 지금 다 잊어버려서 모르겠지만, 그 땐 정말 열심히 했어요. 곧 개막이네요. 첫 공연에 설 예정인데 예비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뮤지컬… 잘 해야죠, 잘해야 합니다.(웃음) 15, 16일 다 저에요. 저만 신경 쓰진 마세요.(웃음) 잘 할 거에요, 저. 1막 마지막 쉐리와 드류가 만나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부분에서 다른 배우들도 다 나와서 같이 노래하는데, 그 부분이 정말 많~이 공감할 수 있고 같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또 2막 시작할 때 저는 안 나오지만 앙상블들이 나와서 하는데, 정말 많은 소리와 화음, 많은 에너지를 주는 장면이 있어요. 정말 거기서 뻥뻥 터져요. 놓치지 마세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더 많은 사진이 궁금하다면 - 포토갤러리 온유편 클릭
2010.09.10 / 조회 27,436
-
<락오브에이지> 안재욱, 온유, 신성우 출연
80년대를 대표하는 락 음악으로 구성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가 오는 9월,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른다. 는 락의 도시 캘리포니아 ‘선셋스트립’을 중심으로 락클럽을 철수하려는 진압대와 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8~90년대를 이끌었던 락 밴드들의 음악으로 엮어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락스타를 꿈꾸는 남자주인공 드류 역에는 안재욱, 온유, 제이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최고의 락 스타로 선망의 대상인 스테이시 역에는 신성우와 정찬우가 출연한다. 실제 락커이기도 한 신성우는 이 작품의 보컬코치로도 참여한다. 배우를 꿈꾸는 여자주인공 쉐리 역에는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인 다나, 선데이와 함께 락밴드 ‘뷰렛’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문혜원이 함께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김재만, 최민철, 남문철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대한민국 대표 락밴드 부활이 극중 밴드로 출연,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들려줄 계획이다. 락 주크박스 뮤지컬 는 9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02 / 조회 25,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