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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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무대에서 만두를 빚는다고?…‘특별한 1인극’을 소개합니다!
배우라면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길 원할 것이다. 또한 한 번쯤은 자신의 이름을 건 1인극, 모노드라마를 꿈꿔보지 않을까? 하지만 1인극은 특별하지만 그만큼 힘든 장르다. 상대 배우 없이 오롯이 혼자서 무대를 채우며 관객들의 시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력 끝내주는 배우들이 모처럼 특별한 1인극으로 연말 무대를 채운다. 15년 차 장수 스테디셀러부터 한국 초연되는 작품, 무대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까지 1명의 배우가 꾸미는 꽉 찬 무대, 특별한 1인극 세 작품을 소개한다.
■ 연극 '염쟁이 유씨' 11.07~12.09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어떤 작품?
연극 ‘염쟁이 유씨’는 2004년 초연 이래 15년째 무대에 오르는 스테디셀러이다. 제목처럼 염쟁이 유씨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단 한 명의 배우만 나오는 모노드라마다. 염쟁이 유씨는 대대로 염을 하던 집안이다. 밖에서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들 하고 자신 또한 가업을 이어왔지만, 염쟁이란 직업을 자식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아 고민이다.
이 작품은 여러 죽음을 보아온 염쟁이 유씨가 말하는 삶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민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그렇다고 진지하고 어려운 연극이라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유씨가 만난 많은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엿보면서 배꼽 빠지게 웃기도 하고, 한구석에 울컥 올라오는 감정에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올 겨울 온 가족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이다.
신출귀몰한 1인 15역 변신, 경륜의 배우들
이 작품은 극 중에 유씨 이외에도 자그마치 14명이나 등장한다. 홍콩의 느와르 영화에서 나올 법한 무서운 건달 두목부터 시작해 넘버 2, 넘버 3을 비롯 유씨의 장의 사업 경쟁자도 나온다.
1인 15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은 13년간 한결같이 유씨를 연기해 온 원조 염쟁이 유순웅과 2대 염쟁이 임형택이다. 임형택도 벌써 1,000회 공연을 넘겼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해학적인 작품인 만큼, 오랜 경륜의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배우가 공연 중 선보이는 자연스런 애드립도 관객들에게 큰 재미.
■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 12.01~25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어떤 작품?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던컨 맥밀런이 쓰고 2013년 영국 러들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사람의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슬픔과 좌절을 그린 1인극으로 여전히 인생은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아이는 엄마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엄마의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낸다. ‘내게 빛나는 것’의 리스트를 만드는 것. ‘물싸움’ ‘풍선’ ‘노란색’ 등에서 시작한 리스트는 아이의 인생이 흘러가는 속도에 맞춰 점점 다채로워진다. 1인극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들의 참여로 다인극으로 변하는 색다른 공연이다. 관객들이 배우와 함께 '내게 빛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며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공연.
원작의 의도를 살린, 혼성 캐스팅
이 작품의 오리지널 대본에는 어떤 이름이나 성별을 특정 짓지 않은 채 ‘나레이터’ 라고만 써 있다. 내용에 등장하는 자살시도, 우울증의 이야기는 남성이라서, 여성이라서 특별히 겪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대본 자체가 성별의 구분 없이 쓰여졌다고.
이러한 원작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작품의 제작사인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재원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을 위해서 희극이 가능한 배우, 유연한 배우,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배우 그리고 밝지만 한편으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배우를 찾아야 했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연극 '톡톡', '취미의 방' 등에 출연한 김진수와 함께 연극 '발렌타인데이', '청춘예찬' 등에서 활약한 이봉련이 캐스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확연하게 다른 개성과 성별을 지닌 두 배우는 각자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 연극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 12.14~23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어떤 작품?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의 연극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은 재일한국인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의신이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정의신 특유의 잔잔한 감동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겼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영순이 재개발로 인한 철거로 삶의 터전이었던 세탁소를 정리하게 되고, 그곳을 떠나기 전날 찾아가지 않은 세탁물을 정리하며 만두를 빚으면서 행복했던 추억을 펼쳐놓는 이야기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에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공연이다.
정의신은 아들을 잃고 세탁소를 운영하는 세탁소 여주인이라는 설정의 동명 작품을 2011년 일본에서 올린 적 있었다. 이후 "한국에서 연극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라는 주위의 권유로 이번에는 김성녀를 주인공으로 물망에 놓고 설정은 같지만 아예 새로운 장르와 이야기로 연극 ‘맛있는 만두 만드는 법’을 만들었다. ‘벽 속의 요정’에 이어 다시 한번 1인극에 도전하는 김성녀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낙천적이고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무대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다
극 중에서 만두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작품의 중요한 소재다. 극의 사실성과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연 중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작품에서는 찐만두가 아닌 극중 어머니의 아버지가 일본에서 배워 온 고베식 만두를 만들게 된다. 고베식 만두는 만두를 구운 후 물을 부어 살짝 찌는 스타일로, 작품 안에서는 시판 만두피에 미리 만들어 둔 만두소를 넣고 빚어낼 예정이라고. 관객들에게 만두를 전기후라이팬에 넣고 굽고 찌는 과정을 모두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작품에서 김성녀는 ‘야래향’, ‘카르멘’의 주제가 외에 6곡의 창작 넘버를 직접 부른다. 연극 전반에 걸쳐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심경을 담아 극중 엄마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그룹 에이트, 크리에이티브 석영, 극단 미추, 우란문화재단 제공
2018.12.06 / 조회 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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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해야하는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봐야하는 연극과 보고 싶은 연극이 있다.아무 선택이 필요 없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알고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이야기선행으로 소문이 자자한 문관 관리와 이를 시기하는 무관 관리의 모함과 이를 둘러싼 권력 다툼은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부터 현세까지 고전적으로 전해 내려온 비극 드라마의 전형이다. 게다가 출생의 비밀과 복수, 화해라는 옵션까지 곁들여진다면 완벽한 암투극이 완성된다. 최근 개막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역시 이 조건을 두루 갖춘 한 편의 비극이다. 그러나 비극 드라마의 전형적 틀 안에 버무려진 여러 스타일의 연극적 양식을 통해 엄청난 몰입과 결코 가볍지 않은 상고의 시간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전에 공연된 수많은 비극 드라마와 차별성을 갖는다. 영화적 표현 방식으로 관객의 감정선을 완전히 리드하다무대 삼면을 둥글게 감싼 벨로아 커튼을 여러 겹으로 설치하여 무대 아웃라인을 둥글게 설정하고 커튼이 극적 맥락에 따라 배우들의 연기와 어울려 개폐 될 수 있도록 장치한 것은 마치 영화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관객의 감정선을 완전히 리드하는 미쟝센을 형성하는 것과 흡사한 맥락이다. 영화에는 감독의 의도에 따라 크고 자세하게 보여주고자 할 때 렌즈에 노출된 공간을 클로즈업하여 좁은 구역을 크고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무대의 크기가 배우가 등 퇴장과 더불어 변화한다는 것은 연기 구역의 변화를 의미한다. 연기 구역의 크기 변화는 각 장면이 강조하는 심리를 리듬감 있게 표현 한 도구이다. 그러니 영화에서 장면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촬영 기법의 변화를 주어 미쟝센 만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출자의 의도였건 아니건 결과적으로 이러한 기법에 이 큰 무대에 적용되어 별다른 무대 장치나 오브제들 없이도 작품에 정서적 몰입이 빠르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오늘 중의 오늘’에 대해 말하는 이 연극세 시간 남짓한 긴 런 타임이 나오는 이 연극이 이렇다 할 대단한 오브제 없이 강도 높은 정서적 몰입을 가능케 했던 또 다른 요인은 오늘 한국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이다. 표면적인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작품이 다루는 소재는 현실과 달라서 ‘뭐가 비슷해’ 라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의 사이클에 따라 복수를 하고, 그 복수가 끝나자마자 아무렇지 않게 평온을 찾고, 축배를 드는 조씨고아의 모습과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한평생을 희생한 ‘정영’의 허탈함은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 섬뜩할 만큼 닮았다. 우리 사회가 겪는 진통이 지나가고 악의 무리들이 벌을 받게 된다 한들 한국 사회가 치유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은 이미 허무함과 자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수에 성공을 하는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이 작품의 결말은 오늘날 국민이 느끼는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 시국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아니 우리는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주인공은 조씨고아가 아니다. 조씨 고아는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 아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운명을 타고나 운명에 따라 정해진 대로 삶을 산다. 인생의 매 순간 선택과 집중에서 오는 고뇌와 싸워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순간의 선택과 고민, 후회, 희생 등의 감정을 모른다. 작품에서 역시 그가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인물로 완벽히 그려냈다. 이에 비해 권력과 이기의 사이에서 표면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시골 의사 정영은 매 순간 고민하고 매 순간 후회하며 번민하는 인물이다. 대의를 위한 자기 삶의 한 조각을 내어주는 일생일대의 결정을 하는 정영은 누구보다 주체적인 인물이다. 사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과 자신의 영달을 유지하는 일 사이에서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평생 하며 일생을 보낸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작품에서는 분명 정영이란 인물을 정의의 사도로써 칭하고 있지만, 정영을 영웅시하거나 그의 행적을 감동스토리로 포장하지 않았다. 소위 ‘정영처럼 살아야 한다.’라는 진부한 메시지는 이 작품의 목적과 매우 다르다. ‘정의를 위해 수 없는 고뇌를 한 개인의 희생‘이 과연 의미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텅 빈 무대를 가득 채운 고요로 연극의 막을 내린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개인의 노력과 희생은 값지고 의미 있으며 필수 불가결하지만 그다음 이어질 세상에 대한 희망을 누가 보장하느냐는 것이다.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못하고 끝난 이 작품의 결말은 단순히 열린 결말이라 정의하기엔 신성하다. 대한민국의 시국이 맞이할 미래와 너무나 닮아있다. 누군가 악한들의 잘못을 단죄하고 그들은 일정 부분이라고 죗값을 치른 우리는 대한민국이 ‘안정되었다손 치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반백 년 곪아 터진 대한민국이 일면의 정의로써 부정의 척결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불신과 자괴심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진지하게 내놓은 결말의 장면을 통해 감정 이입된다. 이 작품이 창작단계에서 시국에 대한 상징성을 부여하며 제작되었든 아니든 소름 끼칠 듯한 시 의적 맥락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다. 사진제공_국립극단 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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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의 귀재 고선웅표 '조씨고아' 돌아온다
국립극단·고선웅 첫 작품 2년만에 재연
고선웅 연출·각색 맡아
중국 4대 비극의 새로운 재해석
정영 역 '하성광' 포함 초연배우 의기투합
1월18일~2월12일 명동예술극장 무대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국립극단과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 처음으로 의기투합해 2015년 초연한 작품은 이듬해 국내에 내로라하는 연극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제작하고,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연출했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고선웅은 복수 이후의 정영의 모습에 주목, 장엄한 원작에 재치 있는 대사를 녹여내 고선웅표 비극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함으로써 14세기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고선웅 연출은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며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다.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이번 공연은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을 울린 정영 역의 하성광 배우를 포함해 초연 출연진들이 그대로 함께한다. 배우 장두이, 이영석, 호산, 강득종, 김명기, 이형훈 등이 출연한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故)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의 빈자리는 40여 년간 무대를 지켜온 정진각 배우가 채운다. 연출가 고선웅은 ‘각색의 귀재’ ‘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통한다. 연극 뿐 아니라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오페라 ‘맥베드’, 뮤지컬 ‘아리랑’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뿐 아니라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의 총연출을 맡아 전천후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일명 고선웅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이달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 이후 지방공연을 이어간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 1644-2003.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초연 당시 공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06 / 조회 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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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고선웅 연출로 다시보기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2017년 1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지난해 국립극단 제작으로 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했다. 작품은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국내 연극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동아연극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4년 만에 대상작이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5년 고선웅 연출에게 제52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제8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제5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제1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올해의 연출가상 등 각종 굵직한 연극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을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하면서 14세기의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연출가 고선웅은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전하며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다.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작품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정영 역의 배우 하성광,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형훈 등 초연의 출연진들이 그대로 함께한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故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은 정진각 배우가 채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17년 1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국립극장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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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 많던 국물은 누가 다 먹었나,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
이근삼의 희곡 ‘국물 있사옵니다’는 시기적절하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비논리, 비상식이 극렬히 판치는 오늘날 이근삼이 말한 국물은 그 어디에도 없다. 국물도 없는 세상에서 도대체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 국립극단의 선택 ‘시의성’ 백성희장민호 극장은 국립극단의 레퍼토리 공연을 주로 상연하는 극장이다. 서울역 뒤편 소화 병원 옆 컨테이너를 개조한 이 극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의 공연장이다. 빨간 외관에 초록 잔디로 가득한 야외 로비가 어울린 이 극장은 국립단체의 본거지라는 무게감과는 다르게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몇 해 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국립극장 산하에서 독립한 국립극단의 변화된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정서이다. 대중성과 시의성을 겸비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겠다는 의미심장함에서 국립극단이 택한 카드는 ‘시의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에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막이 오른 이근삼 작,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가 그 주제어에 가장 부합하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말로 말을 거는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 연극 ‘국물 있사옵니다’는 도시 어디에서라도 한번은 만났을 법한 평범한 남자 상범의 성공담이다. ‘성공담’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이 공연은 유독 대사가 많다. 실제로 상범은 관객을 전적으로 바라보며 객석을 향해 자신의 삶에 대해 설명한다. 관객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것’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에 관객을 끌어들인다. 그의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 상범은 철저히 관객을 바라보여 관객과 소통하는데 이야기 전달자로 역할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신이 소개하는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자신으로 이입되어 인물로서 행동하기도 한다. 슬랩스틱의 다른 이름, 개성 이 작품은 이렇다 할 무대 장치나 의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상범은 자신이 겪은 사건을 해설하며 당시의 감정을 설명하는데, 그렇다보니 유난히 말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그런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인물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가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희극성 짙은 동작들 때문이다. 자신이 겪은 성공의 경험들을 소개할 때마다 두 주먹을 쥐고 상체를 옆으로 튼 채 무릎을 구부려 깡총 뛰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상범이 관객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방법이다. 상범 뿐만 아니라 상범의 주변 인물들 역시 저마다의 우스꽝스러움을 가진다. 대부분이 말투를 독특하게 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몸동작을 하는 슬랩스틱이다. 이 슬랩스틱들은 유난히 말이 많은 이 연극의 지루함을 날려버릴 웃음의 포인트로서 작용한다. 게다가 과장된 몸짓에 어울리는 음향의 삽입은 장면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러니 이 작품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슬랩스틱은 단순히 코믹적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인물들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는 기능을 하는데 기여하는 바도 컸기 때문이다.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상징들 작품은 도시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물 군상을 희극적 색채로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그렇게 사회의 단면을 무대 위로 자연스럽게 옮겨놓았다. 이들의 복잡한 동선이 연극의 목적성을 강조한다. 첫 장면 같은 경우 여러 인물이 다양한 입·퇴장구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어지럽게 이동하는데 자신의 갈 길이 바빠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회의 모습이 드러나는 단면이다. 장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하나의 인물만 등장해도 되는 장면에서도 여러 명의 인물이 여러 입구에서 무대 위로 한꺼번에 등장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은 미장센을 만든 것이다.계단 모양의 벽이 겹겹이 설치된 무대 벽 또한 권력의 상하 관계에서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도시의 다양한 군상들에 대한 상징을 드러낸 부분이다. 배우가 공연을 하며 실제로 활용하지 않지만 겹겹이 설치된 계단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미장센 구현을 목적으로 한 계단이 된 셈이다.상징과 사실의 공존 무대미술은 상징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부각하는데 기여했는데, 이 작품의 실제적 진행자인 배우의 말은 너무나 많다. 게다가 사실적이다. 우리 주변에서 쓰는 말을 무대 위에서 있는 그대로 내뱉는다. 개념과 표현방식이 괴리이자 공존이다. 그런데 이번 연극에서는 상징과 사실을 공존하게하면서 작품이 말하는 바도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현실감 있는 표현까지 가능하도록 연출 하였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 둘을 한 작품에 공존시킨다는 것은 자칫 이도 저도 아닌 산만한 연극이 될 뻔 한 시도였는데 그렇게 그려지지 않았다. 이는 배우의 명확한 화술과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는 강렬한 무대 디자인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국물 있사옵니다’의 ‘국물’은 무엇인가?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시대는 바로 오늘이다. 그런 맥락에서 새로운 상식을 찾고자 애쓰고 새로운 상식을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상범의 이야기를 다룬 희곡 ‘국물 있사옵니다’가 가지는 현대적 시의성은 매우 크다. 오늘날 이 작품이 연극으로 표현되기에 너무나 적절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적절함이 주는 무게는 너무나 무겁다. 그렇기 때문이 이 작품의 흥행 여하를 떠나 의미를 가진다. ‘국물 있사옵니다’의 국물은 ‘상식’을 의미한다. 상식이 있다는 말을 ‘사옵니다’라는 극존칭어미를 활용하여 비꼰 이 작품의 제목을 통해서도 이 작품이 상식이 부재하는 세상에서 그 상식의 자리를 채우는 비상식, 몰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공연장의 허술한 방음 덕에 외부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음이 극장 안을 장악하는 점은 진실로 비상식이 아닐 수 없다. 비단 이번 공연에서만 느낀 점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이런 비상식이 상식으로 통했다. 비상식이 판치는 혼란스런 이 도시에서 새로운 상식을 가지고 무위도식하는 상범의 모습을 부각시키기에는 도시의 어지러운 소음의 대표성을 가진 소리인 자동차 소음은 가장 좋은 배경 음향이 되어 주었다. 우연적 요소가 더 연극성을 강하게 만든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사진출처_국립극단 제공? 나여랑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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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하고 흥미진진한 복수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연습현장
국립극단이 가을마당 네 번째 작품으로 준비한 연극 이 내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복수를 위해 20년을 기다린 한 필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국립극단과 고선웅 연출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중국 4대 비극 중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는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중국 원나라 때의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고선웅 연출이 이번에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아 으로 탄생시켰다. 고 연출이 4~5년 전 처음 희곡을 접했을 당시 단번에 읽어 내려갔다고.“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도 지루하면 읽다가 마는데, 이건 한 번에 다 읽어 버릴 만큼 재미있었다. 그리고 구태의연한 극본처럼 공간이 어떻게 생겼고 하는 것도 없고 지문 자체가 아주 간결했다. 그렇지만 그 안에 드라마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만날 수 없었던 장대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고,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현재성이 너무 강렬해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지난 28일, 기자가 방문한 서계동 국립극단 연습실에는 전체 배우들과 연출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였다. 이날 선보인 1장부터 4장에 걸친 이야기는 조씨 가문의 비극의 시작과 이 안에서 한 아이를 살리고자 하는 귀인들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적수인 조순을 어떻게든 없애버리려는 권력에 눈이 먼 장군 도안고의 욕망은 날로 커지고, 가난한 시골 의원으로 일하며 늦은 나이에 아들을 얻은 정영은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도안고는 꾀를 내 조순과 조씨 일가를 없애고, 하나 남은 조순의 손자까지 제거하려 든다. 정영은 조씨 가문과의 신의를 지키고자 자신의 아들과 조순의 손자를 바꿔치기해 조씨 가문의 유일한 혈족 정발을 살린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정영의 처는 그럴 수 없다며 막아서지만, 정영의 굳은 결의를 끝내 막지는 못한다. 제 손으로 자신의 아이를 묻은 정영의 처는 아이를 뒤따라 세상을 하직한다. 정영과 정영의 처가 대립하는 모습은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다. 장두이를 비롯한 중견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였으며, 특히 정영으로 분한 하성광은 한낱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던 정영이 신의를 위해 자신의 것은 모두 포기하고 20년 간 복수의 씨앗을 기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유랑극단처럼 간단한 무대에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하며, 검은 부채를 든 묵자가 등장해 인물의 퇴장과 소품의 이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금 관객이 연극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고선웅 연출은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씨고아의 이야기와 인물들에 푹 빠져서 쫓아오면 좋겠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이야기를 쫓아가는 데 방해되는 것을 다듬는 역할이다.”공연은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0.30 / 조회 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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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고선웅 연출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무대 올린다
중국 원나라 시대의 연극 가 고선웅 연출의 손으로 다시 빚어져 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동양의 ’이라 불리는 는 사마천의 에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원나라의 작가 기군상이 재구성한 작품으로, 중국에서는 2010년 천카이거 감독이 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한 바 있다. 그간 등에서 독특한 연극적 상상력으로 호평받아온 고선웅 연출이 이 작품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 연극의 이야기는 조씨 가문의 일족이 모두 죽임을 당한 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한 정영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정영은 고아를 성인으로 길러낸 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도안고에게 복수를 행하는 인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의 하성광이 정영으로 분하고, 의 이형훈이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고아 역에 캐스팅됐다. 욕망을 향한 끝없는 집착을 드러내는 악역 도안고는 의 장두이가 연기하며, 조씨 가문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공손저구는 의 임홍식이 맡았다. 이와 함께 유순웅, 조연호, 이지현, 성노진, 장재호 등의 배우들이 무대를 풍성히 채울 예정이다. 고선웅 연출과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준비하는 이번 작품의 무대는 의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가 맡았다. 은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2015.10.20 / 조회 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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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울림, 연극 ‘염쟁이 유씨’
연극 ‘염쟁이 유씨’는 2004년 청주에서 공연했다. 이후,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서울에 진출해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작품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죽음’과 ‘삶’에 대한 진지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1인극으로 배우 한 명이 1인 15역을 맡아 열연한다. 2007년 ‘서울아트마켓’ 팜스초이스 공식 참가작품 선정, 2008년과 2009년 한국문화예술회관 프로그램 지원사업 대상 작품 연속 선정 등 경력도 화려하다. 오랜 내공이 쌓인 작품인 연극 ‘염쟁이 유씨’의 관객평가를 알아봤다. 연극 ‘염쟁이 유씨’,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 연극 ‘염쟁이 유씨’는 오랫동안 전국 곳곳의 무대에 올랐다. 그만큼 공연에 대한 평가도 많고 다양하다. 연극 ‘염쟁이 유씨’를 본 관객의 평가를 인터파크 관람 후기를 통해 알아봤다. 작품에 대한 관객의 전체적인 평가는 ‘여운이 남는 공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ID ‘ey93**’ 관객은 “우리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서로를 소통하게 하고, 소탈한 함박웃음과 감동이 있는, 배우의 땀과 열정 가득한 모습에 박수가 저절로 나오는 멋진 공연이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ID ‘jc2**’ 관객은 “‘죽음은 생명이 다하는 것이지만 인연이 끝나는 것은 아니란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인극 연기의 절정을 보는 듯 했습니다”고 전했다. ID ‘jc2**’ 관객은 작품에 등장하는 대사를 이용해 연극 ‘염쟁이 유씨’의 깊은 여운을 설명했다. 연극 ‘염쟁이 유씨’가 1인극이라는 점에 주목한 관객도 눈에 띈다. ID ‘jyoung**’ 관객은 “배우가 한 명뿐인 연극이라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했고,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라 시간이 참 짧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1인 다역을 하는데도 역할이나 장면 전환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고 했다. 이 외에 연극 ‘염쟁이 유씨’를 본 관객의 재미있는 후기도 있다. ID ‘rockre0**’ 관객은 “요즘 눈물이 없어졌나, 감정이 메말랐나 심히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안 하던 눈 화장을 괜히 해서 펑펑 눈물을 쏟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울만큼 울었어요”라고 했다. 2004년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염쟁이 유씨’는 어떤 작품? 연극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소재로 한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운 느낌과는 달리 작품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하는 참여형으로 꾸며져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한 명의 배우는 작품 속에서 1인 15역을 소화해 낸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1인극이 가지는 폭넓은 연기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작품은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지금까지 공연돼 온 작품이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장의사 ‘유씨’의 삶 이야기를 소박하게 진솔하게 담는다. 관객은 구경꾼만이 아닌 문상객, 기자, 망자의 친지 등으로 작품에 참여한다. 작품은 자연스럽게 ‘염’의 과정에 맞추어 ‘유씨’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연극 ‘염쟁이 유씨’에는 ‘삶’을 담아 ‘죽음’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돋보인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일지’, ‘삶과 죽음은 서로의 거울이자 뒷면’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를 더한 연극 ‘염쟁이 유씨’는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오픈런으로 계속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또한, 10월 8일 함안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6 / 조회 1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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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여운이 남는 공연, 연극 ‘염쟁이 유씨’,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보슬보슬 내리는 여름비처럼 관객의 마음을 적시는 공연 두 편이 있다. 연극 ‘염쟁이 유씨’와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그 주인공이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1인 극이다.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공연됐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올해 4월 초연 이후 강남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관객을 만난다. 극장을 들어서서 나가는 순간까지 짙은 여운을 남기며 진한 감동을 전해 줄 두 편의 연극을 소개한다. 연극 ‘염쟁이 유씨’-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에 대한 경외감 연극 ‘염쟁이 유씨’는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에 대해 다룬 작품이다. 죽음을 다루는 ‘장의사’를 소재로 했지만 무겁기만 한 극은 아니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1인 극이다. 염쟁이 유씨를 맡은 남자 배우 한 명이 등장해 자신의 삶을 재치있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출연자는 한 명이지만 등장인물은 약 15명 정도다. 배우가 일인다역을 맡는 것은 기본이고 때로는 관객이 극 중 등장하는 인물이 되기도 한다. 관객은 유씨가 염하고 있는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지켜보면서 장례의 절차에 대해 알게 된다. 유씨 역을 맡은 배우는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며 극의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 낸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두려운 존재로만 여기지 않는다. ‘죽음’은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인생의 당연한 과정으로 다뤄진다. 극 속에서는 다양한 죽음들이 재기 발랄한 대사로 파노라마 형식을 빌려 표현된다. 관객은 염쟁이 유씨의 삶과 그가 직면하고 있는 또 다른 죽음을 통해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연에서는 연극 ‘염쟁이 유씨’를 초연 때부터 활약해온 묵직한 배우 ‘유순웅’과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임형택’이 출연한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8월 28일까지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내 주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힐링 드라마’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 식사’는 예수와의 대화를 통해 주변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예수라는 종교계 성인이 등장하지만 종교적 색채는 옅은 작품이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 식사’는 의문의 초대장을 받은 한 엘리트 남성이 약속장소에서 자신이 예수라고 말하는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 연극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진심을 함께 담아냈다. 또한, 종교적 소재를 무겁지 않게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삭막함과 외로움에 지친 현대 사회의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최성원’과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승환’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신뢰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 ‘남윤길’과 ‘강경덕’도 참여한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오는 10월 23일까지 윤당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03 / 조회 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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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쟁이 유씨] 죽음이 있으니까 삶도 있는 게지..
사람에게 있어 죽음처럼 확실한 미래가 또 있을까. 당장 오늘 무슨 일이 생길진 몰라도 언젠가 죽는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죽음은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단어’로만 느껴진다. 묘하게도 말이다.
[염쟁이 유씨]는 죽음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그리고 극장문을 나설 때면 죽음보다 지금 나의 삶에 대해 더 되묻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조상 대대로 염을 업으로 살아온 염쟁이 유씨. 그는 일생의 마지막 염을 공개하며 그가 겪은 여러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그가 접한 죽음은 단지 영혼이 떠나버린 시신 뿐이다. 하지만 유씨는 그의 죽음으로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죽음에 삶이 묻어있고, 삶에 죽음이 묻어있어서 가능할 것이다.
소재는 죽음이지만 암울하거나 무겁지 않다. 오히려 수시로 관객들은 배꼽을 잡으며 웃을 수 있다. 배우 유순웅은 청국장 같이 진한 입담으로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말하고 대화한다. 조폭이 죽어 귀신이 돼 찾아온 일, 염쟁이가 하기 싫어 아버지와 실랭이를 벌였던 일, 아버지 유산을 둘러싸고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 자식들 이야기… 염쟁이로 살아오면서 겪은, 웃지 못할 이야기를 웃으면서 담담하게 내보인다. 곧 자신의 인생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는 이는 극중 염쟁이 유씨와 배우 유순웅을 완벽하게 동일시 할 정도로 유순웅에, 그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염쟁이 유씨]는 등장인물이 유순웅 혼자인 모놀로그 드라마다. 하지만 작은 소극장 무대로는 이 한 사람의 에너지를 감당하기 힘겨워 보일 정도로 그의 연기에는 생명력이 있다. 그는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숙달된 솜씨로 조심스럽게 염을 한다. 새삼스럽게 죽음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는 말한다. “죽는 거 무서워들 말어. 잘 사는 게 더 어렵고 힘들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그가 공연 내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거 같다. 새삼 의식적, 무의적으로 죽음에 대해 잊어버리고 산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 연극의 재미있는 점은 관객이 연기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기자 역으로 염쟁이 유씨를 도와주는 관객도 있고, 한심한 자식들을 연기하는 관객들도 있다. 유씨의 소주를 받아 마실 수도 있고, 명함을 받을 수도 있어 소극장은 관객과 함께 울고 웃는다.
[염쟁이 유씨]는 지난 2004년 충북 청주에서 창작극으로 초연돼, 지난해 서울 대학로로 입성, 벌써 1년째 공연 중이다. 입소문이 퍼져, 젊은이부터 중년을 넘어선 관객들로 극장은 항상 만원. ‘죽음’이라는 존재를 웃으며 삶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염쟁이 유씨의 공간은 그래서 외롭지 않다.
2007.02.14 / 조회 20,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