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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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남윤호 父子 한무대…"부담은 떨쳤다"
연극 '페리클래스'서 두번째 호흡
50t 모래판서 펼친 셰익스피어 낭만극
양정웅의 재해석 "희망의 씨앗 되길"
내달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배우 유인촌(오른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기본 자세를 갖춘 놈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유인촌), “아버지와의 작업은 많은 도움이 된다”(남윤호). 아버지 유인촌(65)과 아들 남윤호(32·본명 유대식) 부자가 한 무대에 선다. 벌써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12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가 만년에 쓴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타이어왕국 왕자 페리클레스의 방랑과 시련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와 늙은 페리클레스로, 남윤호는 젊은 페리클레스를 연기한다.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서 기자와 만난 부자는 “작년에는 심적 부담이 컸는데 어느 정도 부담감은 떨쳤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같은 길을 갈 것이라면 굳이 피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은 만큼 이번 동반 출연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유인촌은 “이 일을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할 텐데 (아들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고 판단했다”며 “배우의 길은 해답이 없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자신에게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 위한 긴 항로다. 내가 가르쳐줄 수는 없고 세월과 함께 하나씩 쌓아나가며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수밖에 없다. 내 입장에서는 잘 지켜보며 꾸준히 기다려줄 뿐”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유인촌(왼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남윤호는 지난해 ‘페리클레스’ 이후 연극 ‘정글북’ ‘에쿠우스’ ‘인코그니토’ 등 숱한 화제작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유인촌 아들’이란 수식어를 떼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 공연 언론시연회 때는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는데 이제는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어 속이 후련하다. 하하. 아버지가 아직은 따라가기 힘든 선배고 선생이지만 (유인촌 아들이란) 부담감은 떨친 것 같다. 내 나름의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 중이다”(남윤호). 이번 재공연에서는 현 시국을 빗댄 장면을 보탰다. “우주의 기운” “왕이 좀 똑똑해졌으면”,“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왕” 등의 대사를 새롭게 넣었다. 이에 전 문화부 장관(2008~2011)을 지낸 유인촌도 한마디 거들었다. “(최순실게이트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의아하다. 지시를 받고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을 거다. 국민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 석고대죄해야 한다”(유인촌). 지난해에 이어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50t의 모래를 뒤덮은 환상적인 무대를 이번 공연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유인촌은 “무대를 가득 채운 50t의 모래는 시간의 덧없음과 무수한 세월을 의미한다. 모래에 발이 자꾸 빠져 배우들의 움직임이 쉽지 않은데 그들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170분의 공연시간 동안 멀티 역을 소화해내는 후배 배우들을 격려했다. 배우 유인촌(왼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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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남윤호 父子 출연…연극 '페리클래스' 돌아온다
작년 국내 초연·50t 무대 미장센 화제극
11월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
170분 공연시간, 저녁공연 15분 앞당겨
재공연 기념 이벤트…평일 전석 '45%↓'[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배우 유인촌·남윤호 부자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예술의전당의 ‘페리클레스’가 재공연에 들어간다.예술의전당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SAC CUBE 2016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연극 ‘페리클레스’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9일 밝혔다.2015년 5월 국내초연으로 선보인 연극 ‘페리클레스’는 50톤(t)의 모래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무대 미장센과 배우 유인촌의 대형 극장무대 귀환, 잘 공연되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의 새로운 레퍼토리 재발견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예술의전당은 초연의 센세이션을 이어갈 연극 ‘페리클레스’의 재공연 앞두고 관객을 위한 특별혜택을 마련했다.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을 담아낸 약 170분(인터미션 포함)의 공연시간으로 늦어지는 귀갓길이 부담스러운 관객을 위해 평일 저녁공연을 15분 앞당긴 7시 45분으로 조정했다. 또한 저녁 7시 45분에 시작하는 평일 공연(화·목·금)은 전석 45%의 할인혜택을 누구나 받을 수 있다. 평일 저녁 공연관람이 어려운 관객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마련했다. 수요일 티켓은 전석 3만원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유인촌·남윤호 부자의 연기를 볼 수 있다. 두 사람을 비롯해 전성민, 김은희, 전중용, 한윤춘, 김대진, 정제우, 장현석, 김진곤, 조찬희, 장지아, 김도완, 한인수, 김상보, 이화정, 김호준, 정원창, 김범진, 서동오 등이 출연한다.페리클레스 티켓은 30일부터 예술의전당 싹티켓(www.sacticket.co.kr), 인터파크 티켓, 예스24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 작품은 SAC CUBE 2016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SAC CUBE’는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 브랜드이다. 올해는 연극 ‘환도열차’(연출 장우재),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한태숙), ‘보물섬’(연출 이대웅)이 무대에 올랐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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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상상은 현실이 된다…연극 ‘보물섬’
26~8월2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소설 재해석
작가 김세한 고전소설 맛깔스레 풀어연극 ‘보물섬’(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00년 동안 사랑받아온 모험극 ‘보물섬’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예술의전당은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SAC CUBE 2016 연극 ‘보물섬’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예술의전당은 매년 여름방학 시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온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이번 무대는 좀 더 특별하다. 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진 프레임에서 벗어나 어른과 아이, 연극초심자, 마니아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기획·제작했다. ‘보물섬’은 ‘지킬박사와 하이드’ 작가로 잘 알려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은 교훈이 아닌 재미를 목적으로 쓰인 이야기로, 짐 호킨스라는 소년이 겪는 모험의 여정을 짜릿하고 흥미롭게 담았다.이대웅 연출과 배우 김진곤, 김도완, 한인수, 김상보, 유승락, 정현철, 배보람, 김호준, 황의정, 4인조 밴드가 의기투합했다. 벽산 희곡상을 시작으로 최근 윤대성 희곡상까지 수상하며 연극계 신예작가로 떠오른 작가 김세한이 명작 고전소설이 지닌 고유의 재미를 연극적으로 맛깔스럽게 풀어냈다.‘이윤수’ 디자이너가 자유소극장을 완벽한 항해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더불어 이 공간을 음악감독 ‘옴브레’가 뱃사람들의 흥겨운 노래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예술의전당은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 ‘아일랜드석’을 준비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은 모두 2만원이다. 예술의전당 쌕티켓, 인터파크, 옥션티켓, 예스24, 하나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02-580-13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4 / 조회 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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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보물섬' 연극 초연…1만원 이벤트
내달 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 막올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소설 재해석
티켓오픈 기념 1층 '아일랜드석' 할인연극 ‘보물섬’ 포스터(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예술의전당은 7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제작기획 공연 SAC CUBE 2016 연극 ‘보물섬’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내에서는 ‘지킬 앤 하이드’ 작가로 잘 알려진 영국 소설가 겸 시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의 고전 명작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국내 초연한다.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더 정글북’, 나쓰미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등 문학작품을 연극으로 재탄생시키며 새로운 코드와 지평을 연 연출가 이대웅이 보물섬의 항해를 지휘한다. 또 제2회 윤대성 희곡상, 제3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떠오르는 신예 김세한 작가가 각색에 참여한다.출연 배우로는 김진곤, 김도완, 한인수, 김상보, 유승락, 정현철, 배보람, 김호준, 황의정 등이 열연한다. 연극이지만 라이브 밴드의 연주를 들려준다.예술의전당은 티켓 오픈을 기념해 자유소극장 1층 지정석 일부좌석(19석)을 ‘아일랜드석’이라는 이름으로 1만원에 판매한다. 자유소극장에서 진행하는 SAC CUBE 기획공연은 매번 새로운 이름의 이벤트 좌석을 관객들에게 선보여왔다. 연극 ‘맨 끝줄 소년’의 ‘맨 끝줄 좌석’, 연극 ‘환도열차’의 ‘열차구석’ 등이 그것이다.매주 수요일 3시 공연은 전 좌석을 할인조건 없이 2만원에 즐길 수 있는 ‘웬즈데이 아일랜드’ 이벤트를 벌인다. 오는 17일부터 예술의전당 싹티켓(www.sacticket.co.kr), 인터파크 티켓,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SAC CUBE는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 브랜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4 / 조회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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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통해 본 다양한 군상…연극 '백중사 이야기' 앙코르
3월 10~4월 10일 선돌극장연극 ‘백중사 이야기’(사진=극단 히스씨어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초연했던 연극 ‘백중사 이야기’가 오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처(妻)의 감각’으로 제5회 벽산희곡상 대상을 수상하고 ‘나는 형제다’ ‘곰의 아내’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연옥 작가의 작품이다. 명령과 계급에 의해 단순화 되어있는 군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백중사’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통제된 질서 속에서 방황하는 젊은 청년들, 그들과 공생하는 술집여인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며 극이 전개된다. 고통 속에서도 꿈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초연에서 백중사에게 고통받는 ‘이병장’ 역을 맡았던 김영준과 김도완이 한번 더 열연한다. ‘나쁜자석’ ‘썸걸즈’ 등 연극에도 꾸준히 출연했던 여욱환이 새로운 ‘이병장’ 역으로 함께한다. ‘백중사’ 역을 인상깊게 소화했던 이국호·조운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각양각색의 내무반 사병들로 김대영·김진곤·김주영·송부건·한인수, 군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술집작부 역으로 위지영·김타연·이화·엄태나가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4 / 조회 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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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희망에 대해, <페리클레스> 개막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과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유인촌, 뮤지컬 배우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최우리와 극단 여행자 단원들이 함께한, 셰익스피어의 색다른 작품 가 무대에 올랐다. 의 제작진은 지난 12일 낮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다섯 나라를 다니며 겪는 시련과 방황을 담은 는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과 연출적인 문제로 공연된 예가 많지 않아, 세익스피어 작품 중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예술의전당의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으로 무대화하는 '싹 큐브X클래식'(SAC CUBE X CLASSICS)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날 40분 동안 펼쳐진 는 먼저 폭풍우를 만나 부하들과 배를 잃고 표류하던 페리클레스가 시모니네스 나라 백성에게 구조된 후, 공주의 생일을 맞이하여 열린 무술대회에 참여하여 우승하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또한 딸을 잃은 슬픔으로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노년의 페리클레스가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달 마리나를 만나는 장면이 이어졌다. 유인촌은 극의 해설자 가우어와 노년의 페리클레스로, 그동안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최우리는 페리클레스의 딸 마리나로 무대에 섰으며, 젊은 페리클레스 역의 남윤호를 비롯한 극단 여행자의 단원들은 역할을 바꿔가며 무대를 종횡무진했다.프레스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정웅 연출은 “이 작품은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삶의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을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다. 요즘처럼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가족의 사랑과 희망에 대해 알려준다.”고 소감을 전했다.양정웅 연출은 “이 작품은 스케일, 표현방식 등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과 색깔이 가장 다르다.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원작을 리얼하게 표현하기보다 현재에 맞게 해석했다. 원작에서는 지문 한 줄로 끝나는 무술 경기 장면을 삽입하고, 페리클레스의 잃어버린 딸인 마리나가 노래하는 부분은 원작에서는 한 군데인데 더 늘렸다.”고 이야기했다.유인촌은 극의 해설자 역할을 하는 가우어에 대해 "페리클레스가 인생 역경을 겪는데 그 많은 것을 극에서 일일이 다 표현하기 힘들다. 많은 압축과 생략된 부분을 가우어의 해설을 통해 관객들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고, 해설을 하다가 역할로 넘어가는 부분을 통해 새로운 재미가 생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정웅 연출이번 작품으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최우리는 “늘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춤과 노래의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연기로만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양정웅 연출은 "가 셰익스피어 작품 중 음악성이 가장 중요하다. 마리나는 셰익스피어의 이상이다. 예술로 세상을 치유하고 바꾼다. 그래서 마리나 역에 정말 노래 잘하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공연은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5.13 / 조회 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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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정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 <서울노트> 연습현장
가까운 현대, 세계대전을 피해 유럽 미술작품들이 한국 미술관으로 왔다. 그림을 보기 위해 미술관에 모인 사람들. 스치고 또 만나며, 걷다 잠시 서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사람들의 여운 긴 이야기, 연극 가 2월 2일 막을 올린다. 일본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으로 2003년 국내 첫 선을 보인 는 특히 이 작품을 처음 연출하고 번안했던 배우이자 연출가, 고 박광정의 추모 공연이라 더욱 뜻 깊은 자리로 준비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혜화동에 위치한 한 연습실.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는 권해효를 비롯, 정석용, 오용, 이지아 등 굵고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온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등장 인물은 12명이지만, 과거 고 박광정과 인연을 맺었던 23인의 출연 배우들은 그를 기리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더블 캐스팅을 자청, 바쁜 시간을 쪼개어 모았다. 배우를 비롯 전 스텝이 노 개런티로 마음도 모았다. 고 박광정이 이끌었던 극단 파크의 창립 멤버이자 를 번역하고 극단 내 독회를 통해 작품을 소개한 성기웅이 이번 무대에서 연출을 맡았다. 극단 파크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초연 이후 국내 본격적인 ‘조용한 연극’ 붐이 일기도, 또 원작자인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청년단과 교류, 한국에서의 일본어 공연, 일본에서 한국어 공연 등 의미도 성과도 남다른 작품이 바로 이다. “사람 좋아하시고 정도 넘치시고, 또 보이기에 굉장히 소탈하고 사회 주변부로 살아가는 역할을 많이 맡으셨었지만, 음악과 영화 등을 이야기하고 즐기는 예술적인 취향과 감각은 굉장히 세련되고 도시적이어서 나름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도 따뜻함과 서정도 있지만,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든지 근 미래적인 설정들이 도시적이고 세련되어서, 그런 감각도 함께 보여주고 싶지 않으셨을까, 생각해요.” 2003년 초연 후 몇 번의 재공연, 그리고 2008년 고 박광정이 자신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무대화 했을 때에 비해 몇 년의 시간이 흐른 까닭에, 가까운 미래라는 큰 틀 안에서 현대에 맞게 수정된 부분이 있으나 큰 줄기는 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성기웅 연출의 변. 초연 당시 객석을 향해 배우가 등을 돌리고 앉아 대사를 하는 등 신선하고 색다른 모습으로, 일상을 그대로 비춰냈던 장면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지금, 성 연출은 미술관의 큰 유리창이 객석으로 나 있다는 설정을 더욱 부각시켜, 무대 위의 연극이 프레임 속 하나의 ‘그림’이 되어 관객들이 관람하고 있는 느낌의 강조를 의도하기도 한다. 배우들이 객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은 더욱 많아져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조성되는 순간의 포즈가 또다른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2월 2일부터 12일까지 정보소극장에서 쉬는 날 없이 13회 공연 예정인 는 초대권 없는 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1.31 / 조회 1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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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정을 기억합니다. <서울노트> 공연
2008년 폐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이자 연출가 고(故) 박광정을 기리는 무대, 연극 가 2월 2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히라타 오리자가 쓴 '도쿄노트'를 원작으로 하는 는 세계 3차 대전을 피해 서울로 온 미술작품들의 전시장을 배경으로, 이곳 로비에서 만나는 가족들, 미술관 직원들의 대화를 통해 쓸쓸한 현대인의 모습이 조용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고 박광정이 이끄는 극단 파크에서 초연을 했으며, 2008년 다섯 번째 공연이 그의 마지막 연출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는 초연 당시 작품의 번역을 맡았던 성기웅이 연출로 나서며, 고인과 절친한 관계를 맺었던 권해효, 유연수, 민복기, 최덕문을 비롯, 정해균, 박지아, 임유영 등 선후배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2월 8일 공연 후에는 고인과 동갑으로 공연을 통해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 히라타 오리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1.16 / 조회 1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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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야> 셰익스피어, 마당놀이를 만나다
해외 고전을 한국적 전통 연희와 접목시켜 온 극단 여행자가 이번엔 셰익스피어의 를 마당놀이 형식으로 선보인다. 2008년 초연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남자배우 11명으로만 구성, 남사당패 놀음을 연상케 하는 무대가 특색. 셰익스피어 희극 ‘십이야’가 ‘남장여자’로부터 비롯되는 얽히고 설킨 사랑의 에피소드라면, 남자배우로만 구성된 이번 무대는 ‘남장여자’ ‘여장남자’의 콘셉트가 뒤얽히며 더 위트 있는 무대로 다가온다. 등장인물 이름은 우리 꽃 이름을 가져와 사용하는 점도 재미있다. 쌍둥이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는 ‘청가시’ ‘홍가시’로, 오시노 공작은 ‘산자고’ 섬처녀 올리비아는 ‘섬초롱’. 이외에도 ‘맥문아재비’ ‘꼭두서니풀’ ‘쑥부쟁이’ 등 각종 토종 야생화 이름이 등장해 이목을 끈다. 관객에서 수시로 말을 거는 마당놀이 형식과, 몸으로 풀어내는 신체극 등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한국적 연희판으로 풀어내 유쾌함을 증폭시킨다. 극단 여행자 대표이자 연출 양정웅은 “십이야는 셰익스피어가 비극으로 넘어가기 전 선보인 마지막 희극이지만 의외로 국내에서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다”며 “보편적인 정서를 가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만들어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배우들만으로 극을 이끄는 형식에 대해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연극은 남자들만 했었다”며 “주인공 홍가시가 진실한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성(性)을 넘어 관객에서 다가가고 싶었고, 남자배우들만 등장해 희극성도 더 살아났다”고 말했다. 는 11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11.11 / 조회 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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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38] 플래시가 포착하지 못한 진실,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
가난한 소녀가 몸에 맞지 않는 스웨터를 입고 있다. 작은 스웨터가 몸에 밀착되자 굴곡이 드러난다. 남자들의 시선이 소녀의 몸을 핥고 지나간다. 소녀는 그 시선의 본질과 힘을 파악한다. 자신의 몸이 갖는 상업성과 남자의 성적 기호를 간파한 소녀는 그것을 이용해 스타가 된다. 수많은 스캔들과 화려한 조명 속에서 어둡고 외롭게 죽어간 마릴린 먼로. 본명 노마 진 베이커를 벗고 마릴린 먼로를 입은 그녀는 몇 컷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여전히 금발에 붉은 입술,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백치’로 언급된다. 마릴린 먼로가 1954년 병원에서 찍은 가슴 엑스레이 사진 3장이 경매에서 예상가격 3천 달러(한화 약 360만원)를 훨씬 뛰어넘는 4만5천 달러(한화 약 5천413만원)에 팔렸다. 이 경매에서는 그녀가 마지막 촬영 당시 앉았던 의자도 3만 5천 달러에 팔렸다. 여전히 소비되고 있는 마릴린 먼로의 짧은 36년 삶은 이와 다르지 않다. 할리우드 매스미디어가 창조해낸 환상적 허상은 가격을 높이고 실체를 왜곡, 외면한다. -해피 버스 데이 투 유, 대중에 의해 탄생된 마릴린 먼로 무대 위에는 출생부터가 비극이었던, 자신을 대중문화의 메커니즘에 내맡김으로 파멸을 자초했던 마릴린 먼로의 삶이 펼쳐진다.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은 그녀를 관음 했던 남자들의 눈으로 가득하다. 그 시선을 따라가면 입이 벌어진다. 황홀하도록 섹시한 마릴린 먼로는 없고 엉성한 가발과 속옷 한 장을 걸친 남자가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에는 10명의 남자 배우들이 등장한다. 그 중 3명이 마릴린 먼로의 삶과 자아를 그려낸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괴리가 남자의 입에서 발설될 때, 욕망의 주체와 대상이 혼돈되며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남자 배우들의 마릴린 먼로 흉내는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며 묵직한 비극의 삶을 가볍게 터치한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마릴린 먼로의 삶은 늘 요구 당했으며 추궁 당했다. 연극에는 그녀를 몰아세우는 대중에게 휩쓸려 함께 폭력을 가하는 개인도 묘사된다. 그녀가 원하는 것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나 과연 정말로 진실을 알기 원했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대중은 그녀의 실체가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보고 있다. 마릴린 먼로는 그것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해되지 못하고 구경 당했던 마릴린 먼로는 모두가 원했던 여성이 아닌, 남성의 몸으로 관객에게 진실을 묻는다.- 굿바이 섹스 심벌,고독한 마릴린 먼로 놀이는 이제 그만조 디마지오, 아서 밀러, 프랭크 시나트라, 이브 몽탕, 케네디 형제 등. 세기의 섹스 심벌이라는 수식에 걸맞은 연애 속에는 사랑과 자비를 갈구했던 마릴린 먼로의 잔상이 남아있다. 연극은 이 관계를 퀴즈 형식으로 풀어내는 위트를 발휘한다. 언제나 취해 있던 마릴린 먼로는 이 문제를 쉽게 맞추지 못한다. 이런 희극과 비극을 동반한 연출을 작품 곳곳에 배치, 연극의 다양한 맛과 영양을 섭취하도록 했다. 또한 마릴린 먼로는 자신이 남성판타지가 창조해 낸 백치가 아님을 호소한다. 문제는 대중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항상 아슬아슬한 극단에 놓여있던 마를린 먼로는 수면제 다량 복용, 자살로 추정되는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가장 독자적인 결정 죽음. 하나의 신화와 불편한 실체가 드디어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그러나 우상을 원하는 대중의 욕구는 여전하다. 마릴린 먼로의 모자와 구두 등이 그녀를 대신한다. 이 모든 것을 콜라주 형식으로 선보인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은 불우한 삶을 살았던 한 여인의 한풀이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를 사는 연약한 인간 모두를 지목한다. 우리에게 씌워진 가발을 올려다보게 한다. 마릴린 먼로의 마지막 말 “그대들, 끝까지 이겨내요”는 관객들에게 전하는 종국의 메시지다. 마릴린 먼로에 대한 연민 동시에 세상의 폭력에 노출된 인간에 대한 애정이 공존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7.12 / 조회 19,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