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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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신의 아그네스' 1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박해미·이수미·이지혜 출연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내달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배우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가 원캐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미국의 인기 희곡작가 존 필미어(John Pielmeier)가 집필해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1976년 뉴욕의 수녀원에서 일어난 영아 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한 젊은 수녀 아그네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첨예한 심리게임을 그린다.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 그런 그녀를 신 가까이에서 보살피려는 원장수녀, 그리고 진실을 밝혀 아그네스를 구하려는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이 등장하는 3인극이다.
극은 이 세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이자 딸, 아내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굴곡진 인생 여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제작진은 "닥터 리빙스턴과 원장수녀가 아그네스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 받듯 관객들도 이 작품을 통해 운명과 같은 번민의 긴 여행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재발견하게 되며, 기적이란 신과의 관계가 아닌 우리 삶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극은 ‘여배우의 에쿠우스’라 불릴만큼 많은 여성 명배우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1983년 초연 당시 출연했던 윤석화, 故 윤소정을 비롯해 신애라, 김혜수, 전미도, 오지혜 등이 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의 캐스팅도 이목을 끈다. 극중 해설자이자 인터뷰어 역할의 닥터 리빙스턴 역은 뮤지컬과 연극,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해온 박해미가 연기하고, 아그네스가 가진 성스러움을 법으로부터 보듬고자 하는 원장수녀 역은 연극 '스카팽', '3월의 눈', '사랑별곡' 등에 출연해온 이수미가 맡았다. 순수함과 신비로움 속에 광적인 모습을 숨긴 아그네스 역에는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그개' 등의 이지혜가 캐스팅됐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11월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2020.10.20 / 조회 4,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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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게 죽은 딸, 진실 찾는 엄마…'얼굴도둑' 무대에
국립극단 '젊은극작가전' 작품
모녀 통해 인간 심리·갈등 담아
임빛나 작·박정희 연출…11일 개막국립극단 ‘얼굴도둑’에 출연하는 배우 황선화(왼쪽부터), 성여진, 이지혜(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상 모든 사람의 얼굴이 엄마의 얼굴로 보이는 여자가 어느 날 잔혹한 방법으로 세상을 떠난다. 여자의 엄마는 자신이 최고로 키우기 위해 온 정성을 쏟았던 딸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한다. 지워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가족의 달 5월, 서늘한 가족극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이 2018년 첫 번째 창작신작으로 선보이는 ‘얼굴도둑’(5월 11일~6월 3일 백성희장민호극장)이다. 지난해 창작극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발굴한 작품으로 올해 ‘젊은극작가전’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게 됐다.제12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연극계에 이름을 알린 작가 임빛나가 극본을 썼다 .임 작가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한 심리극을 선보이며 본인만의 뚜렷한 작품세계를 펼쳐왔다.‘얼굴도둑’은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인 가족, 그 중에서도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심리와 내면의 갈등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얼굴’이라는 소재 속에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놓치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서늘하게 담아낸다. 임 작가는 “이번 작품이 관객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과 주변을 억압하며 돌보지 않았던 부분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 연출가 박정희가 연출을 맡는다. 박 연출은 스스로 ‘관념의 세계, 특히 죽음의 문제에 몰입하는 연출가’라고 칭한다. ‘얼굴도둑’을 통해 딸의 죽음을 둘러싼 어두운 이면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배우 성여진·신안진·우정원 등이 낭독공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03 / 조회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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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대한 수수께끼”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박정복·신창주·이지혜
“답안지가 든 금고의 열쇠를 주세요.” 영악한 학생들의 요청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F를 받지 않기 위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인생의 승자가 되기 위해, 또는 단지 선생님의 도덕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네 명의 학생은 밤늦게 여교사의 집을 찾아 그녀를 닦달하고, 급기야 협박과 폭력을 저지른다. 궁지에 몰린 여교사는 과연 열쇠를 내어줄까?
‘시험 답안지가 든 금고의 열쇠’라는 작은 소재에서 시작해 인간의 도덕성과 선악의 개념을 낱낱이 해부하고 충격을 던지는 연극 이 8년 만에 무대에 올라 펼쳐지고 있다. 드라마의 깊이와 짜임새는 물론이고, 무대에 선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탄탄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토록 밀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내기까지 배우들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지난 28일 이 연극에 출연 중인 세 배우를 만났다. 박정복이 연기하는 발로쟈는 네 학생의 리더 격인 인물로, 논쟁과 회유, 협박을 통해 엘레나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려 한다. 그에게는 이 모든 일이 한낱 게임일 뿐이다. 신창주가 연기하는 비쨔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쇠를 얻어내려 하고, 이지혜가 연기하는 랼랴는 다소 냉정하게 이 사태를 지켜보다 점차 혼란에 빠진다. 세 배우는 이 작품이 자신들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Q 대사도 많고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는 작품이라 연습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연기하시는 입장에서 은 어떤 작품인가요.
이지혜: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이 작품이 구세대와 신세대의 세대 갈등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어요. 급변하는 러시아 사회에서 고군분투하며 악행을 저지르는 학생들, 그리고 선과 정의를 지키려는 선생님의 대립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이 연극은 보다 보편적인 인간의 도덕성과 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공연을 올려보니 그 질문이 훨씬 더 분명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것 같아서, 공연을 하면서 더 작품에 매료되고 있어요.
박정복: 단지 당시 러시아의 시대상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우리가 끊임없이 던지게 되는 질문,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삶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신창주: 무대가 객석과 가깝기도 하고, 저희도 1시간 40분 동안 퇴장 없이 연기를 해야 되니까 처음엔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공간이 작품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어쩌면 관객 분들도 그만큼 더 재미있게 보실 수도 있는 것 같고요.
Q 연습하면서 당대 러시아 사회와 역사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하셨을 것 같아요.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를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박정복: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꽤 많이 공부했어요. 배우들이 즉흥적인 연기를 통해 이 텍스트를 완성했다고 하는데, 왜 이런 대사와 단어들로 논쟁을 펼쳤는지 되게 궁금했어요. 그걸 찾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죠. 그리고 러시아의 시대상을 담은 이 연극을 왜 지금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인지, 그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정말 토론을 많이 했어요.
Q 그렇게 해서 찾으신 합의점은 무엇이었나요.
박정복: 공부를 하고 나니까 보이는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이 작품이 1980년대에 쓰여졌으니까 그 전후는 물론이고, 소비에트 연방이 탄생하기 전부터 공부를 했거든요.
신창주: 정말 러시아의 탄생부터 다 공부했어요(웃음).
박정복: 공부를 해보니까 어떤 흐름이 계속 반복되는 거에요. 한 시대가 싫어서 혁명이 일어나고, 또 그 시대가 싫어서 혁명이 일어나고, 우리나라도 어떤 상황에 대한 반발로 촛불집회가 일어나서 정권이 바뀌었잖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누군가는 발로쟈처럼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고, 빠샤처럼 흔들리는 사람도 있고, 비쨔처럼 순수하게 무식하게 갔다가 멈칫하는 사람도 있고, 랼랴처럼 계속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결국 이건 인간의 본질, 본성에 대한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잘 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고,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 사실 정답은 없잖아요. 근데 우리 작품의 인물들은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요. 그 모습을 관객들이 보시면서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내가 이상적으로 꿈꿨던 삶은 무엇이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조금이나마 바라보실 수 있다면 저희도 이런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이런 작품을 하면서 많은 공부와 토론을 하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좀 바뀔 것 같아요.
이지혜: 개인적으로는 정의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이제까지 살면서 나름대로 불의한 것을 못 참고 화를 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그 실체가 뭔지 의심해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생각하고 주장했던 정의감이 과연 무엇이었나, 내가 도덕이라는 것을 편협하게 적용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이 작품에 다섯 명의 인물이 나오지만, 사실은 한 인간 안에 그 다섯 사람의 모습이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누가 옳고 그른 지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서 그게 재미있기도 하고, 내 안에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깨닫기도 하고, 그래서 불편하기도 하고요.
Q 열쇠를 지키려는 선생님과 뺏으려는 학생들 중 결국 누가 이긴 걸까요?
박정복: 누가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닌 것 같아요. 발로쟈의 입장에서 보면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고,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도덕성을 가진 선생님을 무너뜨렸다는 만족감도 느꼈겠죠. 근데 세 친구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나 답답함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지혜: 좀 시각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발로쟈가 완전히 이겼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 경험을 통해 학생들 각자의 삶이 달라졌을 것 같거든요. 극중 엘레나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잖아요. “단 한사람이라도 맞서서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악은 사라질 거고, 선과 정의는 승리하게 될 거에요”라고. 학생들이 여기서 ‘아니오’라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각성과도 같은 감각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요? 그게 큰 변화는 아닐지라도 일종의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발로쟈의 완전한 승리도 아니고, 선생님의 완전한 패배도 아닌 것 같아요.
Q 비쨔는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요?
신창주: 시골에 내려가서 알코올 중독에 걸려 죽었을 것 같아요. 근데 좀 다르게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더 열심히 잘 살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시 그림을 그린다거나, 시골에 내려가서 엄마와 잘 지내면서요.
저는 엘레나 선생님도 이기고 발로쟈도 이겼다고 생각해요. 비쨔는 결국 답안지를 못 받았으니 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일을 계기로 다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가능성도 있으니까 길게 보면 성공한 순간일 수도 있겠죠. 만약 제가 비쨔였다면 어느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술만 먹다가 죽었을 것 같아요. 워낙 제가 소심하고 그래서(웃음).
Q 공연을 봤을 때 다섯 배우 분들의 연기가 모두 강렬했어요. 연습하면서 서로에게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는다면요.
이지혜: 일단 신창주 오빠에 대해 얘기하면, 우리 캐릭터들이 다 자신의 정당성에 대해 얘기하잖아요.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고, 왜 열쇠가 필요한지. 근데 비쨔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해요. 근데 그 날 기억나? 그런 비쨔의 마음이 너무 진실하게 느껴져서 연출님도 너무 좋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거든요. 우리가 각자 캐릭터를 머리로 계산하기도 하지만, 그게 마음으로 들어오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 때도 비쨔의 마음이 창주 오빠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만큼 진실하게 느껴졌어요. 캐릭터마다 다들 그런 감동의 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정복 오빠는 워낙 중심을 잘 잡고 끌어가는 선배에요. 연습하면서 어려운 순간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런 순간마다 이렇게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중심이 돼서 끌고 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박정복: 저희 팀의 가장 큰 장점이 발로쟈 역을 빼면 더블이 없다는 거에요. 저도 사실 원캐스트로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더블로 하게 됐는데 (우)미화 누나와 다른 세 배우가 원캐스트로 공연을 지켜주니까 호흡이 변하지 않아요. 저희는 애드립 없이 그동안 공부하고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연기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것을 칭찬하기가 애매한 게, 원래 연극은 원캐스트로 해야 하는 거거든요. 그걸 칭찬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게 좀 씁쓸하기도 하죠.
Q 극중 인물들처럼 우리 모두 앞으로 닥쳐오는 상황에 따라 계속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살겠지만,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이것만은 잃지 않고 싶다고 생각하는 신념이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정복: 그런 게 있을까요? 닥치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가족의 목숨이 걸린 상황이라면 원리원칙을 다 지키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이 무서운 것 같아요. 책임져야 할 게 많을수록 나약해지고 눈물도 많아지니까. 제가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예약이 안 되면 답답하거든요. 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셨을 때도 빨리 처치를 안 해주면 다그치게 돼요. 결국 누구나 다 흔들린다는 거죠.
신창주: 저도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실 때 정해진 면회 시간이 끝난 뒤에도 거짓말을 하면서 들어갔어요. 내가 급하니까, 아빠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고 싶으니까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계속 흔들리지 않을까요? 막연한 기준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걸 100퍼센트 지킬 수 있다고는 장담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지혜: 저는 평소에 웬만하면 분리수거를 하려고 하는 편인데, 미국에선 거의 분리수거를 안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럼 과연 내가 분리수거를 하는 게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엄청난 쓰레기의 양에 비하면 제가 버리는 양은 극히 작을 테니까요. 그런 크고 작은 사안마다 내가 너무 편협했던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정치적으로도 막 분노해서 열변을 토하다가 문득 내가 그런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Q 어떻게 보면 그걸 선뜻 장담하지 못할 만큼 생각을 열어주는 작품이 이네요.
신창주: 그런 것 같아요. ‘이거야’라고 단정짓기보다 ‘과연 이걸까?’하고 질문을 던지는 작품 같아요.
박정복: 관객 후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자신이 학생일 때 이 연극을 보고, 교사가 되어서 다시 봤대요. 학생일 때는 엘레나 선생님이 너무 답답해 보였는데, 교사가 되고 나서 연극을 보니까 학생들이 미워 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개개인의 생각과 가치관도 계속해서 달라지는 거죠.
이 연극을 보면서 발로쟈가 미운 분들도 계실 거고, 엘레나가 답답해 보이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그런데 바로 그 답답하고 미운 인물들이 관객 분들이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일 것 같아요. 그게 이 작품이 계속해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힘 같아요.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이 수수께끼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하지 않을 테니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7.09.29 / 조회 9,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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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금지 당했던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연습현장 보니…
선생과 학생의 날선 대립…긴장감↑
내달 8일 아트원씨어터 3관서 개막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연습 현장(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러시아 초연 당시 공연 금지 처분으로 논란이 됐던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오는 9월 8일 개막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공개한 사진을 보면 끝까지 선을 지키려는 엘레나 선생과 승리를 위해서라면 도덕 따위에 아랑곳 않는 학생들 사이의 갈등, 그리고 극심한 심리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은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님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날선 대립을 그린다.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풀어낸 작품이다. 라트비아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1980년 발표했다. 초연 당시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시대상과 맞물리면서 유럽 전역을 넘어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이번 국내 공연은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희곡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 있는 문체와 철학적 대사들도 흥미거리이다. 연출을 맡은 이재준은 “현실적이면서도 시대상을 반영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깊이 있는 작품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2013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우미화가 선과 도덕적 양심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엘레나 역을 맡았다. 엘리트 학생 발로쟈 역에는 배우 박정복과 강승호가 나눠 맡는다. 도스토예프스키를 공부하는 철학부 지망생 빠샤 역에배우 오정택이, 임업학교에 들어가고 싶지만 성적이 부족한 비쨔 역은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여온 신창주가,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버릴 수 있다고 믿는 당돌한 여학생 랄랴 역은 배우 이지혜가 연기한다.오는 9월 8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작사 아이엠컬처의 공식 트위터(twitter.com/Im_cultur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29 / 조회 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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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메인 포스터 공개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개막 전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선생님과 학생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러시아 초연 당시 공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시대상과 맞물리며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무대에서는 더욱 탄탄해진 구성과 빠른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탄탄한 제작진과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작품은 연출 이재준, 각색 오인하가 맡았다. 극 중 엘레나 역에는 배우 우미화가 캐스팅됐다. 발로쟈 역은 배우 박정복, 강승호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빠샤 역은 배우 오정택, 비쨔 역은 배우 신창주가 맡는다. 배우 랄라 역으로 배우 이지혜가 무대에 오른다.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9월 8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아이엠컬쳐김선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8.08 / 조회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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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금지 당했던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내달 재공연
러시아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 작품
구시대 몰락과 새로운 시대 이데올로기 그려
엘레나 역에 배우 우미화…이재준 연출 참여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초연 당시 공연 금지 처분으로 논란이 됐던 러시아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오는 9월 8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 오른다.‘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님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리는 작품이다.러시아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극본을 썼다. 초연 당시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시대상과 맞물리면서 전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인기를 얻었다.국내에서는 2012년 이후 5년 만의 재공연이다.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잘 짜인 완벽한 논리로 팽팽한 긴장감과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선사하는데 초점을 뒀다. 러시아 희곡이 보여줄 수 있는 힘 있는 문체와 철학적인 대사를 통해 진정한 지적 유희가 무엇인지 경험할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연출가 이재준이 연출을 맡아 현실적이면서도 시대상을 반영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엘레나 역은 배우 우미화가 연기한다. 박정복·강승호가 학생 발로쟈 역을, 오정택이 철학부 지망생 빠샤 역을, 신창주가 비쨔 역을 맡는다. 당돌한 여학생 ?U라 역에는 이지혜가 캐스팅됐다.8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프리뷰 공연 티켓을 오픈한다. 공연에 대한 정보는 제작사 아이엠컬처의 공식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7 / 조회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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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부터 '세월호'까지 우리는…'썬샤인의 전사들' 개막
김은성 작가 신작
10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의 공연 모습(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이 개막했다. 김은성 작가.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오후 4시, 7일 오후 7시 30분, 9·16일 오후 4시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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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연극상' 김은성 작가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
9월 27~10월 22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김은성 작가(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이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김은성은 동시대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다.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우미화, 김종태, 이화룡, 곽지숙, 권태건, 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목란언니’ 등 김 작가가 작·각색한 공연의 티켓 소지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02-708-50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1 / 조회 2,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