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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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노경식 50年 헌정 무대…연극 '두 영웅'
2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원로예술인재조명사업 일환 열려
오영수·남일우 등 '노배우' 출연해극작가 노경식(사진=노경식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작가 노경식(78)의 50년 희곡인생을 기념하는 ‘역사극’ 한 편이 개막했다. 연극 ‘두 영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스튜디오 반, 극단동양레파토리의 원로예술인재조명 사업 일환으로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창작극 ‘두영웅’은 조선왕조의 사명당 유정(1544-1610) 큰 스님과 이웃나라 일본국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대장군을 그린 역사극이다. 유정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승병대장으로서 큰 전과를 올린 인물이다. 가토 기요마사의 적진에 4차례나 찾아가 3번 회담하고, 왜군 침공의 부당성을 설파하며 무리한 요구를 물리친 공로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 1604년 8월 대일강화사신의 사명을 띠고 8개월간 머무르며 도쿠가와를 설득해 수많은 포로 동포들과 함께 귀국하는 대업을 이뤘다. 2년 뒤에는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지난 19일부터 총 11회 공연하며 노경식 선생 50년과 더불어 지난해 한·일수교 50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노경식·김도훈이 예술감독을, 김성노 동양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사명대사 역에는 연극배우 오영수(72), 이수광 역엔 배우 남일우(78),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에는 이인철(65), 도쿠가와 이에야스 역에는 김종구(61) 등이 연기하며 총 3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한다.극작가 노경식은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철새’로 등단했다. 197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국립극단, 서울예술단, 극단 산울림 등지에서 올려진 ‘달집’, ‘징비록’, ‘흑하(黑河)’, ‘천년의 바람’, ‘반민특위(反民特委)’ 등의 희곡작품을 쓴 주인공이다. 주요저작물로는 총 7권의 ‘노경식 희곡집’과 역사소설인 ‘무학대사’와 ‘사명대사’ 등이 있다. 예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www.koreapac.kr)과 인터파크(www.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1+1 공연티켓지원사업 선정작이다. 02-3668-000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2.22 / 조회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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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감성을 무대에서 만나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역작 ‘해변의 카프카’를 원작으로 한 동명 연극이 3월 27일 첫 티켓을 오픈한다. 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5월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작품은 브로드웨이의 실력파 감독 프랭크 갈라티에 의해 연극으로 재탄생돼 2008년 시카고 스테판울프 극장에서 초연됐다. 2012년에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됐다. 작품은 칸느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야기라 유야를 주연으로 공연해 좋은 평을 받았다. 꿈과 현실을 교차하며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는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감성과 유머,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어우러진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다. 작품은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거장 임영웅이 예술 감독을 맡고, 김미혜가 연출을 맡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탄탄한 스토리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감각적인 무대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28 / 조회 1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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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8월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물 오른 무대, 랭킹 1위 의 뜨거움이 정점을 찍었던 한 주였다. 고전뮤지컬의 굵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가 랭킹 1위에 자리했다. 남경주, 최정원의 호흡과 신예 아이비의 물오른 연기를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는 오는 8월 14일 국립극장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3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파워레인저의 거침없는 파워를 보여줬던 (2위)의 활약도 계속됐던 한 주였다. 가족관객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인 ‘파워레인저’를 바탕으로 탄탄한 줄거리, 일본 원작사로부터 공수한 LED장비와 공연형 초대형로봇등이 의 거침없는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문근영의 힘. 로 첫 연극무대에 나선 문근영은 자신의 출연회차분을 전석매진 시키며 ‘근영의 힘’을 보여줬다. 그녀의 돌풍은 “웬만한 이름값을 가진 스타가 아니고서는 무대 위 ‘스타마케팅’은 불가능할 것 같다”, “역시 스타만 있으면 되는구나”라는 2010년 공연시장의 씁쓸한 현주소도 일깨워주고 있다. 에서 로 변신한 뮤지컬 의 활약도 계속됐다. 더욱 강렬해진 뮤지컬 넘버와 한층 탄탄해진 스토리로 초연 보다 진화했다는 평이다.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 오종혁 페어의 안정된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가 무려 15단계 수직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9월 개막 예정작 가 9위에 자리하며 랭킹의 새얼굴로 등장했다. 안재욱, 온유, 신성우, 제이, 최민철 등이 출연하는 는 80~90년대를 풍미했던 락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로 2006년 LA초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작이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1위, 컬투니까요~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변할 그 세월. 15년간 호흡을 맞춰온 정찬우, 김태균 두 남자가 펼치는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5년간 농축된 두 남자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관객 참여형 코너, 만담, 노래 등이 관객석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김광민, 이병우, 윤상이 펼친 가 2위를 차지했다. 이 공연을 위한 곡을 만들 정도로 이 공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윤상의 노고가 굵은 열매로 결실을 맺은 알찬 무대였다. 자주 볼 수 없는 세 거장의 다음 만남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감성여름을 보내고 싶은 관객을 위한 무대가 3위에 자리했다. 오는 10월 23~24일 양일 간 펼쳐지는 의 그 뒤를 이었고 ‘티켓팅 대란’속에 금주 개막을 앞둔 이 무려 45단계 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다. 랭킹 속 재범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주, (6위)에서 자신의 노래를 최초 공개하며 첫 공식활동을 시작한 재범은 오는 8월 28일 (7위)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여름 메스트해브 스테이지로 자리잡은 가수 DJ DOC의 가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8위에 자리했고, 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8.2~8.8]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09 / 조회 2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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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고전 뮤지컬의 풍미가 그립다고?
세련된 퓨전 요리에 질릴 즘, 잘 차린 뚝배기 정식을 받은 기분이다. 194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2010년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뮤지컬 가 그렇다. 물론 이번 무대는 1948년 버전이 아닌, 1999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이지만 고전 뮤지컬의 풍미는 그대로 살아있다.
이야기는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연습 중인 극단에서 출발한다. 뮤지컬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프레드(남경주)와 이 뮤지컬의 여주인공 릴리(최정원)는 1년 전 이혼한 사이. 아직 미묘한 감정이 남아 있는 이들 사이에 극단의 또 다른 젊고 섹시한 배우 로아레인(아이비)이 끼어든다. 로아레인은 도박을 즐기는 남자친구 빌(하지승)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
네 명의 인물들이 극 중 극 형식으로 무대 안과 무대 밖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코믹 뮤지컬답게 가볍게, 때론 과장되어 펼쳐진다. 극 중 극에서 아무도 못 말리는 말괄량이 캐서린은, 이를 연기하는 배우 릴리의 심경에 따라 더 걷잡을 수 없이 광폭해 지기도 하고 더 사랑스러워지기도 하며 뮤지컬 밖의 상황과 연계돼 웃음을 일으킨다.
프레드 역시 젊은 여배우(로아레인)에서 환심을 사려다 전 부인에게 곤혹을 치르는가 하면, 사채업자에 쫓기다 급기야는 그들이 무대에 서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이 작품은 소위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천연덕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극 중 극으로 나오는 낯익은 고전 ‘말괄량이 길들이기’ 보다, 극 밖의 상황이 더 흥미로운데도 이 작품에서 극 중 극의 비중이 큰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극의 줄거리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볼거리도 한 축을 이룬다.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를 한번에 뽐내는 무대는 또 다른 짤막한 쇼를 보듯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프레드와 릴리가 지난 날을 회상하며 오페라를 부르는 ‘Wunderbar’와 무대 뒤에서 인터미션을 즐기는 배우들의 숨막히는 춤으로 그린 ‘Too Darn Hot’ 등 여러 씬 들은 눈 앞에서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의 재미를 작정하듯 보여주는 것 같다.
는 녹록하지 않은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남경주, 최정원은 더할 수 없는 호흡을 보여줘 갈채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01년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맡았던 최정원은 2010년 노련함과 실력으로 뭉친 케이트(릴리)로 돌아와 때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아이비 역시 첫 뮤지컬 무대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 있게 권력지향적이며 섹시한 비앙카(로아레인)를 소화했다.
빠르고 감각적인 전개를 원한다면 는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웰메이드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최근 이 작품은 추천될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srk.com)
2010.07.20 / 조회 1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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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연습현장 '명품 코미디란 이런 것'
뮤지컬 가 7월 9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출연진 전원이 선보인 연습장면은 의 오프닝 곡을 포함한 하이라이트 씬. 남경주, 최정원, 아이비, 오진영, 하지성, 이인철 등이 펼치는 실제를 방불케 한 열연에, 연습실은 금새 후끈해졌다. 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이혼한 한 쌍의 배우들이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극중극 형식으로 16세기와 현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화려한 의상과 무대가 볼거리인 뮤지컬이다.194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20여년 간 1077회 장기 공연을 세우며 코미디 뮤지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지난 2001년 남경주, 최정원, 이건명 등이 출연하며 국내에서 초연된 바 있다. 10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등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남경주, 최정원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특히 최정원은 10년 전 맡았던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아이비와 오진영에서 물려주고, 프레드와 이혼한 스타배우이자 천방지축 말괄량이 ‘릴리 바네시(케이트)’역을 맡아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첫 도전인 아이비와 뮤지컬 배우 오진영은 로아레인역을 맡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아가씨 역을 소화한다. 이외에도 이인철, 황현정을 비롯한 2001년 초연 멤버와 하지승, 박송권, 한성식, 이훈진 등이 출연해 무대에 활력을 더할 예정. 뮤지컬 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말괄량이 길들이기' 준비 중인 배우와 스텝 무대는 설레는 것! 스타 배우 릴리 바네시(최정원) 등장 '우리 모두 화이팅 하자구!' 제작자이자 배우 프레드(남경주) "옛 일을 추억하니.." "좋은데?" 1년 전 이혼한 릴리와 프레드.극중극의 한장면. 아무하고나 결혼하고 싶은 비앙카(오진영) 또 다른 비앙카 아이비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6.28 / 조회 16,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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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아이비,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수를 꿈꿨던 4년간의 연습생 시절, 대한민국 최고 여가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무대에서 펼쳤던 날개를 접어야 했던 시간. 2005년 데뷔한 가수 아이비의 지난 6년은 화려하고, 혹독하고, 가혹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아이비. “지금은 도인이 됐다, 힘들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고 말하는 동갑내기 그녀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똘똘 뭉친 오기로 제대로 해내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녀에게 사람들은 ‘재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오는 7월, 뮤지컬 로 찾아오는 그녀에게 ‘비상’이라는 말을 붙여주고 싶다. 지금 시작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이야기다. 꿈이 담긴 뮤지컬 무대, "꼭 해야 한다고 회사를 설득했죠"뮤지컬 배우 아이비, 언젠가는 인터뷰하게 될 줄 알았어요. 와, 그래요? 2007년에 옥주현 언니가 나오는 를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 했어요. 가수가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보다 뮤지컬 무대에서 더 빛날 수 있구나 싶었거든요.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지만, 활동기간, 준비기간에 뮤지컬 섭외가 들어와서 선뜻 할 수가 없었어요. 뮤지컬 섭외 많이 들어왔죠? 사실 아이비는 ‘ 록시에 적격’ 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정말 하고 싶죠. 그런데, 연기나 모든 게 어려운 작품이다 보니까. 조금 더 실력을 갈고 닦은 후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섭외는 좀, 많이 들어왔었죠(웃음). 이번 공연에 대해서도 소속사에서는 ‘꼭 해야 하나’는 고민을 했어요. 제가 설득했죠.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하잖아요, 그 분들과 함께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또 언제 오겠어요. 이번에 제가 맡은 로아레인(비앙카)은 주인공이고, 꼭 있어야 하는 역할이지만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거든요. 대선배님들에게 살짝 묻어 갈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웃음). 첫 연습이 끝나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아이비 걱정 없다”고 했다던데. 아직은 멀었습니다(웃음). 사실 노래가 문제가 아니고 연기나 안무가 어려워요. 전 무용이나 오페라 발성을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데, 클래식 뮤지컬인 는 그런 테크닉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고, 집중적으로 걱정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연습실 가기 전부터 바짝 긴장해요. 학교 다닐 때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연기공부도 하지 않았어요? 실습시간이 있어서 많이 했죠. 이상한 게, 대학교 때는 연기하는 게 쑥스럽지 않았는데, 요즘은 부끄러워요.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학교 때는 연기하면서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도 했었는데(웃음). 뮤지컬배우 아이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요. 그게 더 무서운 거 알죠? 차라리 색안경을 끼고 ‘쟤가 뭐 하겠어?’하면 “의외로 잘하네”라는 평가는 들을 수 있는데, ‘잘하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보셨다가 실망하면. 그건 정말 큰 문제잖아요. 부담감이 커요. 부산까지 가서 연습을 했다고? 배우 팀이 부산투어 공연 중이었거든요. 하루라도 연습을 빠지면 손해인 거에요, 불안해서 내려갔죠. 요즘 방송 녹화 때문에 매주 수요일마다 연습을 못 가고 있어요. 계속 마음이 쓰여요. 연습실 분위기는 어때요? 2001년 초연 때, 최정원 선배님이 제가 맡은 비앙카 역을 하셨잖아요. 굉장히 세심하게 설명해주세요. 제가 안무를 못 따라 하면 “자, 다시 해보자!” 하시면서 제 템포에 맞춰주세요. 정말 감사하죠. 데이비드 스완 연출님은 정말 귀여워요. 의 모든 역할을 직접 연기하면서 설명해줘요. 설명하실 때 마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웃음).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큰 공부가 되고 있어요. 연습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어요. 막연한 두려움이 구체적이 됐죠. 가수로 무대에 섰을 때는 저만 잘하면 됐지만, 뮤지컬은 다 같이 하나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잖아요. 협동해서 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어서, 재미있어요. 뮤지컬을 한다는 자체가 제 삶의 에너지거든요. 지금 굉장히 행복해요. 뮤지컬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도 많겠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거든요. 공연 도중에 가사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어요. 뮤지컬 선배들한테 물어보니까, 즉흥적으로 작사를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그냥 계속 “라라라~”하고 불렀대요(웃음). 뮤지컬은 가사 전달력도 중요하잖아요, 요즘은 발음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러요. "설레임과 떨림, 요즘 행복합니다" 연습실에서 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미를 느끼지 않아요? 그럼요, 그럼요. 일단 연습시간 자체가 길다 보니, 돈독하죠. 그리고 방송에서는 상대방과 기 싸움을 해야 하거든요. 제가 누군가를 눌러야 올라갈 수 있고…. 공연은 함께하는 작업이라 같이 으쌰으쌰 하니까, 지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가 돼주는 것 같아요. 요즘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다른 배우 분들이 트위터에 빠지셔서. 같이 하려고 시작한 거에요(웃음). 가수 데뷔 전에, 연습생 시절만 4년이었잖아요, 그 때 생각 많이 나겠어요. 맞아요, 그 때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연습생 시절에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열정 때문에 제 에너지가 지친 적이 없었어요.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금 지쳤다고 한다면, 요즘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그 에너지가 다시 살아났어요. 이렇게 가슴 설레고, 떨리는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지금 이 열정 덕분에, 다른 스트레스도 없어요.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이 뮤지컬을 한 번 하고 나면 계속 하시잖아요. 뮤지컬 배우 분들은 ‘뮤지컬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하시고. 왜 그러는지 이제 알겠어요. 그렇군요,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 뭘까요?노래와 춤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이죠. 가수로 섰을 때와는 다른 매력이에요. 여기에 연기라는 분야가 들어가잖아요. 노래, 춤, 연기 세 가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여자 가수로는 옥주현, 바다씨가 뮤지컬배우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잖아요. 세 번째 주자를 꿈꾸고 있어요? 어휴, 아니에요. 두 분은 정말 가창력이 뛰어나신 분들이니까. 솔직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전 정식적으로 무용을 배운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스텝이나 턴을 하나도 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데이비드 스완 연출님은 툭하면 턴을 시키는 거에요. 안무가 다 턴이에요, 심심하면 턴을 돌아요! 정말 가만히 있는 동작이 없어요(웃음). 스핀 한다고 하죠? 그런 것도 어렵고. 같이 하시는 분들이 다들 베테랑이시니까. 부지런히 연습해서 부담감은 덜고, 자신감을 찾아야지요. 뮤지컬 무대에서도 본명(박은혜) 대신, 아이비로 활동하나 봐요. 전 본명 박은혜로 활동하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포스터에 아이비라고 나왔던데요(웃음). (매니저: 박은혜, 괄호하고 아이비하면 좀 이상하잖아) 음, 맞아요. 그리고 포스터에 박은혜라고만 써 있으면 사람들은 누군지 잘 모르니까. 혹시, 뮤지컬 배우 박은혜라고 들어보셨어요? (기자: 아뇨) 그렇죠, 아직 못 들어보셨죠? 그럼 이번 공연을 잘해서 박은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 되겠다. 탤런트 박은혜씨는 있지만, 뮤지컬배우는 아직 못 들어봤잖아요. 뮤지컬은 많이 봤어요? 는 재작년에 보고, 올해는 이천, 부산 공연까지 세 번 정도 봤어요. 요즘에는 , , , , …. 공연을 보면 어떤 생각 들어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연기하시는 분들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잖아요. 공연은 보면 볼수록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난감해요. 보면 볼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박은혜를 꿈꾼다 뮤지컬 말고, 요즘 아이비를 즐겁게 하는 건 뭐에요? 몇 달 전부터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거든요. 요리를 하면서 마음을 수련해요. 도를 닦죠(웃음). 그리고 자전거 타기요. 주말에는 지하철이나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녀요. (사람들이 못 알아봐요?) 일단, 지하철을 타면 맨 끝 칸으로 가요. 벽 보고 서 있으면 아무도 몰라요. 차 막히는 걸 정말 싫어해서 가끔씩 이용해요, 매니저는 정말 싫어해요, 하지만 매일 같이 다닐 수는 없으니까. 메이크업을 안하면, 잘 못 알아보세요(웃음). 사람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지치기도 했죠? 그럼요. 지금은 모두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이제는 도인이 됐습니다. 다른 뮤지컬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계속 하고 싶어요. 지금도 다른 작품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뮤지컬은 시간과 체력을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분야잖아요. 요즘 하고 싶은 작품이 생겼는데, 그걸 하게 되면 음반을 포기해야 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왜냐면, 공연을 안 보시는 분들은, 제가 TV 출연을 안하고 뮤지컬만 하면 “왜 활동 안 해?”라는 질문을 하시니까. 제가 또 TV 활동도 해야 뮤지컬 작품을 홍보 하기에도 좋잖아요.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첫 무대, 며칠 안 남았네요. 가사만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굉장히 빠른 음악에 맞춰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춰야 하거든요. 드레스를 밟아서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뮤지컬 무대를 본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해요. 두려운 마음도 크고, 기대감도 크고. 연습은 정말 즐겁게 하고 있거든요, 무대에 서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 벌써부터 궁금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6.11 / 조회 1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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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의 첫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프로필 촬영 현장
가수 아이비가 뮤지컬에 도전한다. 뛰어난 가창력, 화려한 무대 매너를 자랑하는 그녀의 첫 뮤지컬 무대는 .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이혼한 한 쌍의 배우 부부가 뮤지컬로 만든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 1948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토니상 작품상, 의상상 등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이어갔으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선 2001년 초연했으며, 당시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공연에 앞서 지난 26일 배우 프로필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이혼 후 한 무대에 서게 되는 배우 부부로, 남편 프레드 역의 남경주, 아내 릴리 역의 최정원을 비롯, 프레드의 마음이 기울고 있는 여배우 로아 역의 아이비, 오진영, 그리고 로아가 사랑하는 빌 역의 하지승 등이 무대 의상을 입고 나섰다. 뮤지컬 등에서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던 한정임 디자이너는 이번 작품에서 르네상스 초기의 정교한 의상을 고증하고 현대적인 색채를 더하여 다채로움을 보여주고자 했다. 2001년 국내 초연 무대에 같은 배역으로 섰던 남경주는 약 10년 전 작품에서 봤던 의상을 다시 만나게 된 감격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극중극의 작품이라 두 가지 배역을 하는 셈"이라며 맡은 역할을 소개한 아이비는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떨리지만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는 모습도 많이 지켜봐 달라"며 씩씩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프로필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프로필 촬영, 깔끔하게 시작!어떤 컨셉으로 촬영할까?자세 연구 중인 로아(오진영)와 빌(하지승)때론 폼도 잡아보고-로아(아이비)는 사랑스러운 아가씨라구요~10년 전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섰던 남경주.이것이 연륜이다!확인은 필수. "사진 잘 나왔나요?"이번엔 개인 컷 입니다!로아는 빌을 사랑하는데, 빌은??등장인물의 배역이 모두 '배우'로, 극중극을 선보이게 되는데.로아 이자 극 중 비앙카 역을 맡는 오진영.장난끼 발동_빌 역의 하지승2001년 공연 당시의 사진.(왼쪽부터 남경주, 전수경, 최정원, 이건명)10년이 지난 2010년의 무대, 어떨까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27 / 조회 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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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를 쥔 신예, 권소현
“즐거워요.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2007년 초연 때 주위 분들이 ‘네가 하면 딱이겠다’고 했는데 실현되어서 신나고 행복해요.” 자석처럼 끌린 트레이시 동근 얼굴에 커다란 눈망울, 씩씩하고 애교 있는 목소리. 카페에서 만난 권소현은 ‘트레이시’가 막 튀어나온듯 하다. 청승맞고 가련한 여주인공과는 딴판인, 뚱뚱하지만 자신감 넘치고 밝은 트레이시는 24살 신예 권소현에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배역이다. “2007년 이라는 작품을 할 때 다른 공연장에선 가 하고 있었어요. 그때는 이 작품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주위 배우 분들이 ‘너와 정말 어울린다’고 말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를 접한 뒤부턴 너무 너무 하고 싶었죠. 사람들이 너 언제 살 뺄래 물으면 하고 살 뺀다고 반 농담으로 말했는데,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어요.” 권소현에 대한 입소문(?)은 제작사 신시컴퍼니까지 전해졌다. 이번 공연 오디션 때 응시 하지 않으면 직접 연락해 보려고 했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 결국 쟁쟁한 트레이시 후보들이 몰려 들었지만 수차례의 오디션을 거치며 권소현이 트레이시로 낙점됐다. 처음 주연으로서 무대에 섰지만 긴장보단 기쁨이 앞선다. 그도 “아마 난 무대체질인가 보다”라며 웃어보인다. “이번 무대는 거의 선배님들과 함께 해요. 제가 주눅들어 있으면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에너지로 가득 채워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해요. 첫 공연 때 이외에는 별로 긴장이 되질 않던걸요(웃음).” 그는 세 명의 트레이시 중 유일하게 몸 속에 스폰지를 넣지 않는 걸로도 주목 받았다. 덕분에 더욱 날렵하고 부드러운 춤을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지만 단순히 스폰지를 넣지 않아서라고 하기엔 춤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생각보다 빨라서 좋게 봐주시지만 춤을 잘 추는 건 아니다”며 겸손해하지만, 춤과는 인연이 깊다. 초등학교 때 4년 동안 한국 무용을 배웠고, 대학에서는 전통무용 동아리에 들어가 탈춤, 장구, 전통무용 등을 다시 배웠다.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춤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집이 안동이거든요. 어렸을 때 대구방송을 보는데 어린이 뮤지컬에서 어린이 배우를 뽑는다는 자막을 보고 여기에 보내달라고 엄마와 싸우기도 했어요. 그때는 다른 것보다 춤을 추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춤추고 노래하는 게 배우가 되기 전엔 취미였는데, 업이 되니 다른 취미를 물색 중이에요.” “공연 후 다이어트, 고민이에요” 그는 상명대 연극과 진학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뮤지컬 배우가 자신의 적성에 가장 맞다고 생각했다. 어린이 뮤지컬을 시작으로 연극 에 출연하며 무대 감각을 다져 나갔다. 첫 주연을 맡은 는 공연이 없는 날이면 “너무 하고 싶어서 기다려 진다”는 작품이 됐다. “사람들이 이 작품 하면서 살은 안 빠지냐고 묻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공연하고 나면 2~3Kg은 빠지지만 공연이 없을 때 다시 원상복귀 돼요. 제가 보기와는 달리 근육이 많아서 체중에 변화가 잘 없는데, 저로선 좀 아쉽기도 해요(웃음).” 트레이시로 무대를 활보하는 그녀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현재의 통통한 몸매를 유지해 차별화된 캐릭터의 배우로 자리 잡을 것인지, 아니면 살을 빼 배역의 범위를 넓힐 것인지가 그것. “제 모습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뚱뚱하지만 사랑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가 아직까지 이렇다 하게 있지 않으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여자로 태어나서 늘씬해 보고 죽어야 하지 않을까요(폭소).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요.” 24살, 한창 예쁘게 연애할 나이의 그녀에게 속 키스 씬에 대해 묻자 깔깔 웃어댄다. “ 하기 전에 친구들에게 키스씬이 3~4번은 나온다고 강조했어요. 게다가 연습 땐 볼에다 뽀뽀를 했는데 약간 괜찮아서(폭소) 연기 열심히 해야 하는데 입술에 뽀뽀하면 더 부끄럽지 않을까 걱정했다니까요. 그런데 웬걸요. 실제 무대에서 키스를 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거에요. 하하.” 인터뷰 말미, 서른이 된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냐고 묻자 고개를 흔든다.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든 그에게 5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 보단 늙은 후의 자신의 모습이 차라리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 하다. “늙어서 자유롭게 혼자 여행을 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돌아오면 저를 찾아주는 공연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러다가도 다시 자유롭게 떠나고 싶어요. 아직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모르죠(웃음).” 앞으로 그가 도전할 무대는 무궁무진하다. 그는 에도, 연극 의 공길로서도 무대에 서고 싶다. 2010년 이 신예의 움직임이 어떨지 기대된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1.06 / 조회 19,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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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개막작들, 중간 평가
2009년도 며칠 남지 않은 현재, 11월에 개막한 신작 , 두터운 마니아 층을 거느린 , 2007년 초연 성적이 훌륭한 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다섯 작품에 대한 평가도 솔솔 나오고 있는 중. 2009년 막바지를 장식하는 주목작들의 중간 평가를 살펴본다. 경기침체, 신종플루로 공연계엔 가라앉은 분위기가 지속된 와중이지만, 체코에서 날아온 신작 이 개막 전 공연팬들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막전 사전 예매율을 조사한 결과(인터파크 예매/전체 판매액 대비 개막전 예매율/12월 15일 기준) 이 45%로 다른 네 작품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안재욱, 유준상, 김무열, 김영기, 김원준, 엄기준 등 초호화 캐스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았기 때문.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출연하는 역시 39%로 뒤를 이었다. 은 단단한 마니아층에 일반 관객이 합세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극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알찬 행보로 보자면 현재 이 작품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YB 보컬 윤도현이 금발의 트렌스젠더 록커로 변신한 점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보는 헤드헤즈뿐 아니라 윤도현의 팬층, 여기에 소문 듣고 온 일반 관객들이 합세하며 의 유료 관객은 85%를 넘어서고 있다. 1차 캐스트에 이어 윤희석, 최재웅, 송용진, 송창의가 합세해 열기를 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의 제시카, 의 안재욱, 엄기준, 의 윤도현, 의 황정민, 박건형 의 박경림. 이들은 모두 방송과 영화 등에서 활약하는 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 티켓 판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의 제시카, 의 윤도현 출연 회차는 매진을 이뤄내며 티켓파워를 보여주었다. 박경림은 적극적으로 방송에 출연해 작품 홍보에 열을 올려 의 인지도를 높여 놓았다. 황정민, 박건형도 TV 쇼에 동반 출연해 를 언급하기도. 제작사들이 스타 캐스팅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대부분의 공연 후기는 만족스러움을 표한다. 고르고 골라 찾아간 공연장에서 자신이 원하던 즐거움을 찾은 관객들은 기억을 되살리며 그날의 즐거움을 몇 줄의 글로 남긴다. 하지만 모든 관객이 만족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캐스팅, 공연장 문제, 줄거리, 표현 방식 등에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관객도 있다. 이들 작품에서 대표적으로 올라오는 불만 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인터파크 후기 기준)금발이 너무해가장 호의적인 관객평이 많은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다. 김지우의 가창력, 이하늬의 귀여운 미모와 실력 있는 조연들의 활약이 재미있었다는 후기로 채워진다. 하지만 간혹 공연에 등장하는 강아지 브루저가 무대 위에서 떠는 모습이 불쌍하다(hya***), 브로드웨이에 비해 무대가 썰렁하고, 특유의 생동감이 없어 원작을 망쳐놓았다는 날 선 의견(khl***)도 있었다. 웨딩싱어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더블 캐스팅돼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역시 두 배우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후기가 대부분. 하지만 공연 중간 튀어나오는 욕설과 가족과 함께 보기에 민망한 노출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이 눈에 띈다. (app***, csu*** 등) 이외에도 웨딩싱어라는 직업이 생소해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다(s97***) 등의 의견도 있다. 헤드윅 뮤지컬 은 다른 작품들 보다 관객들의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다.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렌스젠더 록커 헤드윅의 독백과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록음악은 어떤 관객에겐 희열을, 어떤 관객에겐 생소함을 주곤 한다. 윤도현, 윤희석, 송용진 등 헤드윅으로 오르는 배우들의 흡수력에 따라서도 평이 갈리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공연이 생각보다 무겁다(ps***) 공부를 하고 봐야 좋을 것 같다(ge***) 등의 아쉬움이 제기됐다. 헤어스프레이 의 공연평은 거의 모두 ‘신난다, 재미있다’로 채워진다. 뚱뚱한 여학생이 텔레비전 쇼에서 스타가 되고 인종차별을 허무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트레이시 역을 맡은 박경림의 노래와 대사처리가 아쉬웠단 의견(agn***) 아이와 함께 보기에 적절치 않은 장면(82***, ys***)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살인마 잭 유일한 스릴러 장르인 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화려한 캐스트들의 안정적인 연기로 박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반전(eh***) 불안한 음향(wk***) 앞줄에서의 시야 방해(hys***) 등의 아쉬움이 제기됐다. 기자와 비평가 등 공연 전문가들이 보는 평가는 어떨까. 플레이디비에 소개된 전문가 20자평에선 브로드웨이 발 신작 와 , 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이 전문가들에겐 음향과 한국식 개작에서 나온 문제점으로 짠 점수를 받은 게 특이할만 하다. (*플레이디비 20자평 기준/5점 만점) 금발이 너무해(평균 3.75점) -"굽히고~ 튕겨!"의 즐거운 주문. 번역과 연출의 공이 보이는 휘발성 코미디(박돈규 조선일보 기자_3.5점) -‘헤어지지마’와 ‘발레리노’. 우리말로 재해석된 정성이 돋보인다.(원종원 순천향대 교수_4점 ) 헤드윅 (평균 3.75점) -윤도현, 이름값은 충분히 한다.(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4점)-윤도현, 강태을 페로몬 넘치는 헤드윅들. 편안한 요염함이 남성관객도 사로잡는다.(풀레이디비 편집부_3.5점)살인마 잭(평균 2.5점) -과도한 한국식 개작, 때때로 보기 민망. (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2점)-체코발 매력도, 한국산 설득력도 없이 귀를 괴롭히는 음향 뿐.(플레이디비 편집부_3점)헤어스프레이(평균 3.5점) -'멈출 수 없어' 등 노래에 중독성이 있다. 팡팡 웃고 싶은데 아직은 느슨한 코미디(박돈규 조선일보 기자_3.5점)-인종차별이란 주제, 이처럼 즐겁고 신나게 풀수도 있다 (플레이디비 편집부_3.5점)웨딩싱어(평군 3.75점) -따뜻하고 유쾌한 연말용 작품. ‘Grow old with you’가 가슴을 데운다.(김소민 헤럴드경제 기자_3.5점) -갤러그, 보이조지, 비비드 컬러..제대로 가져온 80년대 코드들.(플레이디비 편집부_4점)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2.18 / 조회 17,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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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풍만한 그녀, 풍성한 볼거리! 신나는 뮤지컬 가 랭킹 1위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의 기적으로 불리며 2007~2008 인터파크 네티즌 선정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로 선정된 바 있는 2009 에는 박경림, 권소현, 김민영이 뉴 트레이시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경쾌한 뮤직넘버, 화려한 댄스와 의상과 함께 기분 좋은 해피엔딩 스토리가 연말 관객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사랑에 빠지고 싶은 솔로, 사랑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연인들을 위한 뮤지컬 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달 24일 개막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랭킹 2위로 올라선 는 화려한 춤, 가슴을 울리는 프로포즈용 노래, 황정민, 박건형과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연기상에 빛나는 방진의에 대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부모님의 나들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 최고의 아이템인 마당놀이 가 두 단계 순위 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고, ‘윤드윅’의 열풍을 몰고 온 뮤지컬 이 4위를 기록했다. 뮤지컬 에 출연 예정인 강태을의 하차로, 12월 8일 부터는 윤도현, 최재웅, 윤희석, 송용진이 번갈아 가면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직장 회식 문화의 새로운 바람인 ‘공연회식’이 연극 의 수직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연극열전 강남편이 무려 16단계 순위 상승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 5위에 자리한 는 회사원들의 지지를 얻고 연말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이 그 뒤를 이어 6위에 올랐고, 솔년가족뮤지컬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가 5단계 순위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로 자리를 옮긴 연극열전 앵콜 , 연극 이 그 뒤를 이어 9위에 자리했다. 내년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는 최정원, 인순이, 남경주, 옥주현의 뮤지컬 의 대구공연이 네 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10위로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강력한 완타치 “김장훈 공연 볼까, 싸이 공연 볼까?” 화려한 퍼포먼스, 화려한 무대장치 등 전혀 다른 두 가지 색으로 뭉친 김장훈, 싸이의 티켓파워가 연말 공연계를 장악하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두 남자의 서울공연은 23,24일 이틀 간 계속된다. 또 다른 두 남자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소극장 콘서트 의 성공에 힘입어 무대를 넓힌 2009 가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 홍수 속에서 거친 티켓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것. 정찬우, 김태균 콤비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2009 는 세 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한 포탈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2009 연말, 가장 보고 싶은 공연 랭킹 1위로 꼽힌 이승철의 가 3위를 기록했고, 19세 이하 입장금지를 내세운 박진영의 전국투어 콘서트, 가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4위에 올랐다. 달콤한 추억거리를 만날 수 있는 머스트해브 공연 이문세의 가 5위에 올랐고,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바비킴, 김범수, 휘성이 만난 가 6 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6위에 자리했다. ‘놀이공원 올나잇 콘서트’라는 색다른 컨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렁큰타이거, t윤미래, 리쌍의 가 7위에, 부산공연이 8위를 기록했다. [2009.11.30~2009.12.06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07 / 조회 29,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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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신나게, 기분좋게 “뚱뚱해도 괜찮아!”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12월 1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주인공 트레이시역을 맡은 박경림, 김민영, 권소현, 에드나 역의 문천식, 아이돌 스타 링크 역의 정동화 등이 참석한 이번 자리에서는 주요 장면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지난 2003년 미국 유학 중 처음 접하고 16번이나 를 본 박경림은 “이 작품을 보면서 트레이시가 참 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7년간 준비 끝에 트레이시를 연기하게 돼서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사람 한 명이 주위 환경과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준 작품”이라며 “긍정의 힘이 큰 무대”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트레이시 중 유일하게 보형물을 넣지 않는 권소현은 “ 초연 당시 난 경쟁작 에 출연 중이었다”며 “주위 배우들이 트레이시가 딱이라며 추천해 줘서 관심을 갖게 됐는데, 작품을 본 후부터 내가 해야 할 당연한 작품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 에서 괴력 소녀로 얼굴을 알린 배우 김민영은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했다. 올해 스무살인 김민영은 “우연히 OST를 듣고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어 오디션에도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그맨 문천식에게도 이 작품은 뮤지컬 데뷔작. 그는 “항상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에드나’만큼 어울리는 캐릭터도 없겠다 싶어 출연했다”며 “비주류층, 소외계층이 주류로 올라서는 내용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특한 음성을 지닌 박경림은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내가 스스로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순간 진짜 콤플렉스가 된다”며 “내 목소리 때문에 불만인 적은 없었고, 되려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 때문에 날 알아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에 대해서는 “가수 김장훈씨가 ‘넌 목소리가 탁해서 그렇지 음정은 정확하다’고 해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뮤지컬 는 11월 28일부터 2010년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굿모닝 볼티모어" 트레이시(김민영) 이 독특한 머리 모양은 헤어스프레이 덕분! 10대들의 우상 코니콜린스 쇼 아이돌 스타 링크의 멋진 무대 나에게도 사랑이? 트레이시(박경림)과 링크(정동화) "제가 모델로 발탁됐다고요?" 트레이시(권소현) 에드나(문천식) 내가 그렇게 뚱뚱하진 않아~ 새로운 스타 등극! 감옥이 우리의 사랑을 갈라 놓을 순 없어 사랑하는데 피부 색깔이 무슨 상관이야, 페니(김자경) 씨위드(최재림) 오늘의 댄싱퀸은? 뮤지컬 주역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2.02 / 조회 1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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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루저들의 반란!
뚱뚱한 여자를 향한 칼날 같은 시선, 인종차별. 편견에 휩싸인 사회와 맞서 싸우는 초특급 틴에이저 트레이시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뮤지컬 쇼케이스가 지난 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김장훈, 박수홍이 참석, ‘박경림 너를 응원해, 네가 무엇을 하든!’을 외치며 를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박경림을 응원했다. 쇼케이스에 앞서 마련된 기자간담회 자리를 통해 김장훈은 “편견에 맞서서 자신의 꿈을 이뤄낸 트레이시가 박경림 그 자체인 것 같다”고 전하며 “여자 주인공이 꽃미남 링크를 만나게 된 것처럼, 경림이는 우리(박수홍, 김장훈)를 만나게 된 것” 이라는 특유의 유머를 선보였다. 특히, 쇼케이스 무대에서는 깜짝 카메오로 등장해 박경림의 첫 뮤지컬 무대를 응원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박경림의 앨범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당시의 이야기를 꺼내며 “(박)경림이를 음악세계로 걷게 한 사람이 바로 나”라고 밝히며 “미국 유학을 다녀온 경림이가 주인공으로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며 “당시에는 체형이 적당했는데 요즘은 살이 많이 빠져서 다소 아쉽지만 정말 열심히 연습하더라, 정말 잘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로 박경림의 첫 무대에 힘을 실어줬다. 가 자신의 뮤지컬 첫 도전작이자,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박경림은 "박경림이 뮤지컬을, 를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떤 점을 걱정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만큼 무대에서 절대로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경림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배우 권소현, 김민영과 트레이시 엄마역 에드나로 변신한 개그맨 문천식을 비롯 정동화, 김자경, 황현정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10년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쇼케이스선덕여왕을 무찌른 시청률! 최고의 쇼, 코니콜린스 쇼!내 완벽한 몸매를 봐주지 않으련?와, 링크다! 나의 왕자님!오, 마이 러브 링크!키스신만 네 번 나온다고?!이번 주 1위곡! 앨비스 킴이 불러요~ "난 남자다""경림이 때문이 이게 무슨 꼴이얏!"회심의 발차기 까지!트레이시(박경림), 난 죽지 않아!지금까지 봤던 엄마는 잊어라! 트레이시 엄마, 에드나(문천식)깜찍, 발랄! 막내 트레이시(김민영)난 이제 사랑의 노예! 꽃미남 링크(정동화)몸매, 아무것도 넣지 않았습니다! 100% 천연 입니다! 트레이시(문소현)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09.11.18 / 조회 14,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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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박경림, 문천식
박경림, 문천식. 뮤지컬 에서 '모녀’ 사이로 만나 나란히 출연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첫 뮤지컬 출연이라는 점, 둘 다 장르를 넘나드는 방송인인데다, 화려한 입담의 소유자란 것이다. 그리하여 멍석이 깔린 자리, “진행 병이 있는” 그들의 수다는 이어졌다. 체중 늘리기 어렵지 않아? 박경림(이하 박) 오빠 우리 연습한지 한달 정도 됐잖아요. 문천식(이하 문) 얼추 그렇게 돼가는 것 같네요. 그런데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박경림 하나 바라보고 왔거든요. 박경림이 제일 못할 줄 알고. 웬걸 너무 잘해. 오늘 낮에 연습 끝나고 지적을 받았는데 전 지적을 많이 받고 박경림, 거의 안 나왔어요. 박 저는 늘 제가 뒤쳐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생각들은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뒤쳐지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저도 사실 천식 오빠 한 명 보고 왔거든요. 난 거의 모든 스케줄을 정리했고 오빠는 좀 바쁘니까 못 따라 오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요. 쉬는 날 특훈을 받나봐요. 애드립도 너무 많이 준비해와요. 7만5천 개 정도. 문 코미디언이 코미디 뮤지컬을 하면서 못 웃기면 안 되잖아요. 노래는 좀 못해도. 박 그런데 노래도 너무 잘해요. 그리고 앨범도 냈잖아요. 블루문. 문 경림씨도 내셨잖아요. ‘빠져빠져’. 박 그리고 가요계에서 빠졌잖아요. 문 저는 ‘사랑2인분’ 노래 부르고. 몸무게 2인분 돼가고 있어요. 제작진이 뚱보엄마인데 턱선이 날카롭다, 발라드 가수냐 해서, 체중을 4Kg 늘렸는데. 한 3Kg 더 찌라고 해요. 박 저도 4Kg 쪘어요. 집에서는 질타를 받는데 여기서는 말라깽이라는 말을 들어요. 이 작품 좀 이상해. 살을 빼면 욕을 먹는 작품이거든. 문 이번에 박경림씨 말고 두 명의 주인공은 타고나게 몸이 통통해요. 저들을 위해서라도 이 작품은 매년 해야 해. 박 저도 요즘 곱창, 치킨을 밤마다 먹어요. 나중에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워낙 춤이 많아서 살이 더 찌질 않아요. 문 나도 지금 소강상태에요. 매일 먹고 있는데. 큰일이야. 박 그리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웃기는데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나도 그렇고. 그런데 내 역할 너무 진지해~나 너무 웃기고 싶은데.. 문 경림씨가 재담은 장난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트레이시가 약간 운동권 선수에요. 박 인종차별 철회법에 동의하는 아주 선구적인 아이죠. 그러니 제가 웃길 수 있는 건 얼굴로밖에 못 웃기죠. 최대한 얼굴을 웃기게 만드려고 노력 중이에요. 문 아하하하. 첫 연습, 박수 받다!플디 박경림씨야 에 참여한 과정이 유명하시잖아요. 문 그렇죠. 저는 몰랐는데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하세요. 박 그런데 오빠는 어떻게 헤어스프레이를 만나게 된 거에요? 문 초연 때 정준하씨가 에드나를 연기했잖아요. 제가 묘하게 정준하씨를 신경써요. 노브레인을 같이 했는데 정준하씨가 최우수상을 혼자 가져가 버렸어요. 아직도 인정할 수 가 없는 게 아이디어는 제가 더 많이 냈거든. 그런데 준하형이 얼굴이 앞섰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전 준하형 얼굴이 너무 부러워요. 난 되게 쓸데없는 얼굴이에요. 박 코미디언 치고는 잘생겼거든요. 문 '질 수 없어, 준하 형이 하면 나도 한다'. 마침 신시에서 불러주시고 박경림씨도 한다고 하고. 방송을 10년 넘게 했는데 경림씨와는 못 해봤거든요. 경림씨 사람도 좋다는데 같이 작품을 해야겠다. 생각했죠. 박 성시경씨, 정선희씨가 오빠랑 친해서 전해만 듣고, 오빠와는 만난 적이 없어요. 희한하죠. 문 그러니까 무슨 음해세력이 있다고 경림씨가 그랬죠.박 우리 둘을 막는 음해세력이. 문 누군지 아무튼 걸리면 가만 안 둘거야. 10년 동안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을 못 만났다니 말이에요. 박 저는 오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게, 사람들 인식에 솔직히 박경림이 무슨 뮤지컬이냐 이런 이야기 하거든요. 어땠어요? 문 하죠. 안 한다고 하면 그건 가식인 거죠. 처음 들었을 땐, ‘오호라~’하면서 좀 걱정을 했었어요. 그 모든 의구심과 불안감들이 첫 연습 때 깨졌어요. 첫 연습 때 상징적으로 노래 한 곡씩 했는데 경림씨가 그 때 트레이시 메인 테마를 불렀거든요. 노래를 끝냈는데 배우들 박수가 나오는 거에요. 연습에서 박수를 받을 일은 없잖아요? 이 박수가 왜 나왔다 생각해봤는데. 모두들 ‘박경림이 뮤지컬을?’이라는 우려가 마음 속에 있었는데 그런 걸 경림씨가 한방에 해소해 준 것에 대한 감사같았어요. 경림씨가 이 작품을 워낙 좋아해서 미국에서 16번을 보고, 한국에서도 오디션을 보기 위해 노래를 다 외웠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죠. 박 그 이후로 박수를 받은 적이 없어요(웃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박수에요. 다들 그냥 연습이었는데 전 그날 목숨을 걸고 한 거죠. 뮤지컬 배우들 너무 잘해…”다들 미쳤어!” 박 전 정말 이 작품을 뮤지컬 배우들을 존경하게 됐어요. 우리는 방송이면 방송, 패러디를 하면 춤만 추고, DJ는 DJ만 했는데 이들은 다 하잖아요. 노래하면서 춤 추면서 연기도 하는데 에너지가 대단해서, 타고 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문 난 어느 정도로 생각했냐면요. 신시 사무실이 양아치인줄 알았어요. 첫 연습 때 나 빼고 노래에 막 화음 넣고 난리 났어요. 일어나서 춤 출 분위기에요. 이 사람들 이상하다, 나만 빼고 다들 2주 정도 연습을 했나보다. 웬걸 다 똑같이 처음 온 사람들이래. 박 처음 모였는데 박칼린 음악감독님이 ‘자자 소리 한번 내봐. 맨 윗동네, 중간 동네로 가고, 끝 동네로 가고. 자 같이 모아서 가봐요.’ 이러니까 다 같이 화음을 넣는 거에요. 그러더니 그게 파트를 나눈 거래요. 그러더니 ‘자 노래 불러봅니다. 자기 파트 알죠, 시작하죠’ 이러는데 첫 날 노래를 다 하는 거에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자존심 상해서 나도 아는 척 했지만 속으론 놀란 거. 그날 구석에서 '잘하네' 이런 표정이었지만 집에 가서 남편을 붙들고 ‘다들 미쳤다, 다 너무 잘한다'고 말을 했다니까요. 문 와, 나랑 똑같네. 나도 친구랑 소주 마시면서 다들 미쳤다고. 이 사람들은 보통이 아니라고. 정말로. 그래도 지금은 거의 이제 박경림씨가 세 명의 트레이시 중에 넘버2 정도는 돼요. 박 하하. 내가 넘버2라고요? 그럼 넘버3가 서운해 해요.문 우스개소리였는데요 뭐(일동 폭소) 정 쌓고 작품 이야기 하기엔 '밥'이 최고박 지금은 공연도 좋지만 인간적으로 사람들이랑 많이 친해졌어요. 문 경림씨가 밥을 잘 사줘요. 식사 쿠폰을 10장씩 나눠줘서. 돈이 기백만원이 들었을 텐데. 박 저는 밥을 따로 먹고 그런 걸 안 좋아해요. 밥 먹을 때도 다 같이 작품 이야기하고 왁자지껄하게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잖아요. 아무래도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어쨌든 우리 공연이 올라가기 한 달이 채 안 남았어요. 너무 떨려요. 저는 자꾸 악몽을 꿔요. 첫 씬에서 자꾸 가사를 잊어버리는 꿈이요. 문 어우 최악의 꿈인데요. 박 그런데 꿈은 반대라니까 그런 일을 없을 거에요. 문 장담하는데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 연습량을 보면 스케줄을 싹 정리하고 와서 완전 올인을 하잖아요. 경림씨가 무대에 대한 감도 있거든요. 박 나중에 쟤는 연습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부족하다고 할 수 있잖아요. 조금은 부족하다고 해주세요. 문. 알았어요. 조금은 부족해요(폭소) 박 그런데 오빠가 원캐스트잖아요. 80회 공연을 혼자 다 하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문 라디오는 알다시피, 경림씨는 DJ니까 나쁘지 않은 출연료를 받지만 전 게스트라 아주 초라한 출연료를 받고 있어요. 나 이번에 여의도에서 억울한 것 양제동에서 보상받을 거야!(웃음) 박 이번에 오빠랑 작품을 하면서 놀란 게 사람들은 개그맨들에게 갖는 고정관념이란 게 있잖아요. 오빠는 되게 책도 많이 읽으시고 진지해요. 작품 분석이라던가 삶에 대한 고찰이 많으셔서 놀랐어요. 저도. 문 맞아요. 그런 것 하느라고 못 웃겨서 이렇게 됐어요. 플디 박경림씨는 어느 인터뷰를 보니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건 마지막이라고 하셨는데. 박 저는 이 작품 말고는 욕심나는 작품이 단 한 편도 없거든요. 이 주인공 트레이시가 저 같아요. 세탁소집 딸이고 가난하지만 자기 꿈이 있고 긍정적이고 결국 꿈을 이루는 내용인데, 저희 집도 어려운 환경이었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꿈을 꿔왔던 것을 고등학교 때 이루거든요. 미국에서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말을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저 사람이 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참, 링크가 나오잖아요. 뮤지컬 배우 정동화씨가 맡으셨는데, 저에게는 또 조인성씨가 있었잖아요(웃음). 논스톱에서 조인성이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리 만족을 느꼈거든요. 연말연시 유쾌한 헤어스프레이 문 전 이 작품을 뮤지컬을 두려워하는 연예인들이 와서 봐야 할 것 같아요. 박경림도 열정 하나로 이렇게 해냈는데. 박경림은 티켓파워가 있어요. 사실. 박 아직 티켓이 잘 안 움직여요. 파워는 있는데 제가(웃음). 곧 움직이겠죠. 신종플루라는 사회적 상황을 무시는 못 해요. 그래도 걱정은 안 해요. 작품이 워낙 재미있고 좋기 때문에. 문 지금 사회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지만 아마 극복될 거에요. 박 티켓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정 안되면 제 초중고 동창들 하하호호 할인으로 모으려고요. 문 저도 강매 중입니다. 박 어제는 갑자기 김장훈씨가 모자란 동생이랑 같이 공연 해줘서 고맙다고 도시락을 맞춰 오셨어요. 스텝 배우들하고 같이 먹었거든요. 제 주위 분들이 함께한 배우들한테 미안하면서도 고마워해요. 문 경림씨 참 인복 있으신 게 며칠 후엔 박수홍씨가 질 수 없다고 오신대요. 너무 부러워요. 우후 박수홍씨 고마워요. 박 이제 연습 들어가야 하니까 정리할까요? 문 저희들 무대에서 죽을 거 같아요.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데 보시는 분은 연말연시에 시원하다 하실 거에요. 저희들이 에너지를 최대한 선물하겠습니다. 박 는 제가 너무 반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사랑해서 도전하는 작품이고 제가 사랑하는 마음이 큰 만큼 이 작품을 망칠 수 없다고 항상 생각해요. 내가 못하면 내가 사랑하는 작품을 망칠 수 있으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절 한번 믿어보시고. 굳이 제가 하는 날이 아니더라도 저보다 더 사랑스러운 트레이시들이 있으니까 오셔서 즐겁게 봐주세요. 연말, 연초 즐겁게 마무리 하시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문 우후 깔끔하다. 고맙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1.06 / 조회 16,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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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뚱뚱보!
“매일, 스프레이 한 통씩 쓰고 있어요.” 뮤지컬 를 향한 박경림의 눈물겨운 사랑이 하나씩 결실을 이뤄가고 있다. 2007년, 주인공 트레이시 역 오디션에 도전, 탈락의 쓴 잔을 맛봤던 박경림이 2009년, 드디어 주인공 트레이시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된 것. 포스터 촬영을 시작으로 뚱뚱한 트레이시의 해피 바이러스 출격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 뮤지컬 팀의 분위기는 ‘즐거움’ 그 자체였다. 한층 더 강화된 박경림의 유쾌한 기운, 트레이시가 연모하는 일등 멋쟁이로 변신한 정동화의 버터에 빠진 끈적한 멘트, 또 다른 트레이시 권소현의 살인애교, 1990년생 트레이시 김민영의 상큼함이 얹어져 상쾌한 촬영 분위기가 연출됐다. 뚱뚱한 몸을 표현하기 위해 매일 밤 마다 치킨, 라면으로 이어지는 야식 강행군을 하고 있다는 트레이시 세자매 중, 맏언니인 박경림은 “출산 이후 급격히 빠진 몸무게를 임신 당시의 몸무게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4kg밖에 늘리지 못했다, 삼십 년 넘게 살면서 뚱뚱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1988년 존 워터스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한 뮤지컬 는 2003년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연출상, 원작상, 음악상, 남녀 주연상 등 8개 부문을 휩쓸며 캐나다, 일본, 미국 투어를 통해 그 열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대형 뮤지컬 공연이 촘촘히 박혀있는 11월 뮤지컬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핫이슈 뮤지컬, 는 오는 11월 28일부터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포스터 촬영현장볼륨감 100%! "배 좀 나와 보이나요? 근데, 2% 부족한 걸?"아하! 가발!오똑한 콧날, 주인공은 누규?트레이시의 사랑을 받는 일등 멋쟁이, 링크! (정동화)포스터 촬영 현장!권소현에 비해, 앙상한(?) 몸매 때문에 구박받은~ 박경림 트레이시!우리는 트레이시 자매!'귀엽게 나왔나?'홍보도 열심히!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뚱뚱보!사랑에 빠져버린 트레이시~ 그녀의 사랑은, 어디로?!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8 / 조회 16,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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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꿈은 이루어졌다! <헤어스프레이> 주연 발탁
뮤지컬 의 여 주인공 트레이시 역에 만능 엔터테이너 박경림이 캐스팅됐다. 지난 2007년 초연 당시 협력 프로듀서로 나서며 뮤지컬 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바 있는 그녀는 당시에도 트레이시 역 오디션에 응시했으나, 오디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었다. 2009년 주연 발탁이라는 쾌거를 올린 그녀에 대해 오디션을 진행한 신시뮤지컬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2007년 오디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안정적인 고음처리, 재치 넘치는 연기에 큰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트레이시 역에 캐스팅된 박경림은 보도자료를 통해 “2년 전 오디션 탈락 후 트레이시에 재도전하기 위해 남몰래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왔다”고 밝히며 “작품을 통해 꿈을 이룬 만큼,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 연극 에 출연한 권소현과 영화 에 출연한 신인 김민영이 박경림과 함께 트레이시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됐다. 뚱뚱한 엄마역 에드나로에는 개그맨 문천식이 출연하며 꽃 미남 아이돌 스타 링크 역에는 뮤지컬배우 정동화, 트레이시를 괴롭히는 공주병이 심한 엠버역에는 뮤지컬배우 오진영이 출연한다. 박경림의 성공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27일부터 2010년 2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21 / 조회 28,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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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정준하, 거구 여인 에드나 도전기
[헤어스프레이] 공연 2시간 전, 배우 대기실에서 거구의 엄마 에드나로 변할 준비 중인 정준하를 만났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맞이하는 그의 목소리는 약간 쉬어 있었고 어머니가 챙겨 주셨다는 생강차로 목을 달래고 있었다. 인터뷰 중 그에게 대중이 ‘정준하’하면 떠올리는 어눌함, 혹은 어리숙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정준하는 무한도전과 드라마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뮤지컬 연습에 뛰어들만큼 일 욕심 많은 ‘악바리’과에 속한다. [헤어스프레이]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믿음에 출연 결정을 했다고 하니 정과 의리를 중요시하는 ‘한국형 악바리’라 할 수 있을 것. 거구의 엄마로 다시 무대에 선 정준하가 두 번째 뮤지컬 도전기에 대해 풀어놓았다. 직접 보니 머리가 별로 크지 않다. 헬멧이라는 별명이 잘못된 거 아닌가(웃음). 하하 살이 빠져서 그렇다. 헤어스프레이에서 맡은 역할이 200Kg이 넘는 뚱보 아줌마 역할이라 몸무게를 늘려야 하는데 오히려 빠져 버려 난감하다. 에드나라는 역할이 쉽지 않아서 그런가. 그런 점도 작용했다. 내 몸무게가 100Kg 약간 안 나가니 에드나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거의 두 배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의상 안에 대단한 실리콘 보형물을 착용한다(웃음). 여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스타킹 두 개 신고, 양말에 가발, 두꺼운 분장까지 한다. 그 바람에 공연 중 땀을 굉장히 흘려서 그 동안 5Kg 정도 빠진 거 같다. 무대가 끝나면 항상 2Kg 정도 빠진다. 어려운 점은 이뿐만 아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 까봐 공연 시간 내내 물도 먹지 않는다. 땀은 굉장히 흘리는데 물은 못 먹고 못하고…. 아휴..괴롭다(웃음). 이제 본 공연이 시작됐다.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데 소감이 어떤지. 프리뷰 공연 때 정말 많이 떨었다. 지난해에도 뮤지컬을 했지만 그때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연습을 더 많이 했는데도 지난번보다 무대가 더 커진 부담이 있는 거 같다. 에드나 장면은 한번에 몰려 있는데다 대사 자체가 까다로워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하지만 워낙에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 이번에도 많이 배웠다. 첫 공연에서는 자신감이 50% 였다면 오늘은 55% 정도(웃음). 남자 배우가 엄마 역할을 맡는 게 신선하다는 평이 많다. 엄마가 돼 딸이 생기니 남다를 거 같은데. 아직 결혼도 안 해서…(웃음). 그런데 트레이시 같은 딸이 있으면 지지할 거 같다. 트레이시와 에드나는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소외를 당하는 캐릭터다. 딸이 용감하게 세상 밖으로 나간다면 당연히 엄마는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허무맹랑한 도전이라도. 몇몇 분들은 내게서 모성애를 느꼈다고 하더라. 브로드웨이에서 [헤어스프레이]를 본 적 있나. 아예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봤다. 브로드웨이에서 내 역할을 맡은 배우는 진짜 엄청난 거구였고, 연기가 뛰어났다. 그 때 본 기억이 있어 자꾸 비교하게 된다. 그 캐릭터와 비슷하게 가야하나 고민도 되고…. 연출님은 정준하 스타일로 가면 된다고 하셨다. 미흡한 면은 많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 목소리가 약간 쉰 거 같다. 여성 역할을 하느라 그런 건가.에드나가 여자 역할이라고 가성으로 높게 말하진 않는다. 오히려 보통 남자 보다 낮게 말하고 노래한다. 그런 점이 오히려 재미있고 웃기긴 해도 목에는 더 무리가 가는 거 같다. 게다가 잠을 많이 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작용했고... 공연 끝나면 갈증나서 배우들하고 맥주 한 잔 하고 싶은데 요즘 통 그러질 못한다. 지난 [헤어스프레이] 프레스콜에서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쉬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선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 문제는 심각할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커서 쉬어야 한다고 했다. 쉬어야 낫는 거라…. 더군다나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보고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못 할 거 같아서(웃음). 하지만 관계자분들이 워낙 각별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주셨다. 또 연기자로서 에드나 역할은 정말 탐나는 캐릭터 아닌가. 아무리 주위에서 권해도 마음에 없으면 못한다. 연습에 들어가서는 모든 배우들이 노련하고, 연출님도 잘 이끌어 주셔서 즐겁고 행복하게 했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준하의 매력은 무엇인가. 에드나는 여성이지만 워낙 남성스러운 역할이다. 노래도 가창력보다는 재미있게 하는 캐릭터고... 그런 면에서 노래는 뮤지컬 배우 정도가 못 되더라도 나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관객평에 정준하가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좀 아쉬웠다는 글을 봤다. 하지만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관객들이 한 두 푼도 아니고 거금을 들여 오시는데…나 때문에 공연이 별로란 소릴 들으면 안 되지 않나. 아직 공연 초반이라 긴장감이 있어서 그렇지, 사실 무대에선 행복하다. 이 작품하면서 항상 기억하고 있는 말이 있다. [헤어스프레이]에서 남편으로 나오시는 이인철 선생님이 ‘예능인으로서 정준하 말고 에드나에 걸맞는 정준하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참 부담이 되지만 잊지 않는 말이다. 뮤지컬과 TV를 함께 병행해서 무척 바쁠 거 같다. 이 작품 연습할 때는 낮 1시부터 밤 10시까지 뮤지컬 연습을 하고, 무한도전 때문에 새벽 3시까지 다시 연습을 했다. 그러고 나면 정말 녹초가 된다. (무한도전 어떤 연습이냐고 묻자) 그건 아직 말할 수 없다(웃음). 뮤지컬 못지 않게 연습을 해야 하는 것만 알아달라. 그게 끝나면 또 뭔가를 배워하고… 항상 배움의 연속이다(웃음). 무한도전은 적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멤버들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많이 뛰어다닌다. 나도 좀 쉬어야 할텐데... 그런데 또 좋은 작품이 나타나면 그게 쉽지 않다. 일과 건강 사이를 조율할 필요성을 정준하씨 본인이 느끼고 있는 건가. 건강관리는 어머니가 매일 만들어주시는 생강차와 비타민을 먹는 정도…. 스스로 느끼기에도 난 다른 사람에 비해 일 욕심이 많다. 쉬어야 한다고 하면 정말 지켜야 하는데 귀가 얇아서 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결심이 흔들린다. 성격이 그렇다. 다른 사람 말을 잘 믿고 흔들리고 ...(웃음). 성격이 소심하단 말을 하던데…(웃음). 많이 소심하다. 뭐….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누가 주위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잘 삐치거나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 뽀글이 머리 스타일도 유재석씨가 바꾸지 말라고 해서 안 바꾸고 있다. 스타일 한 번 바꿀까 고민 중이다. (거울을 보며) 사실 파마가 다 풀려서 그렇지 다시 뽀글뽀글하면 볼만하다(웃음). 앞으로 계획을 말해달라. 우선 내년 2월까지 [헤어스프레이]에서 에드나 역할 열심히 할거다.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라 지인들이 보고 ‘대박날 거 같다’고 말하더라(웃음). 틈나는 대로 다른 뮤지컬도 많이 볼 생각이다. 전부터 대학로 등지의 소극장 뮤지컬을 재미있게 봐왔는데 대극장보다 소극장 뮤지컬이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쉽지 않은 프로젝트로 해나가야 하고 드라마도 생각 중이다. 건강을 챙길 것인가 일에 대한 욕심을 챙길 것인가 아직도 고민 중이다. 사실, 이거 저거 떠나서 여행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아무튼 정준하표 에드나 기대해달라.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제공 : 신시뮤지컬컴퍼니
2007.11.21 / 조회 2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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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유쾌한 코미디의 진수, 한국 초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한국 초연이 오는 11월 16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반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유행과 열정을 유쾌하게 이야기 하는 작품. 뚱뚱하고 못생긴 주인공 트레이시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 시대 젊은이들의 문화와 열정을 담아 화려한 코미디로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볼 요소는 캐릭터다. 여느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예쁘고 날씬한 캐릭터가 아닌 뚱뚱한 외모에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 거기에 주인공의 엄마 역으로는 거구의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하고 굵은 남자목소리로 본인이 트레이시의 엄마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관객들을 요절복통하게 만든다.
기존의 뮤지컬들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찾아내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오디션이 진행되었고, 결국 오디션에서 찾지 못한 배역은 또 다시 섭외에 섭외를 거듭하는 난항 끝에 극적으로 배우진이 구성되었다고.
이번 한국 초연에는 정준하, 김명국이 이 작품의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는 트레이시의 엄마역인 에드나로 분하고,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신예 왕브리타와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방진의가 뚱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트레이시역을 맡았다. 그 외에도 김호영, 고명석, 신영숙, 이계창 등 조연들과 오디션을 통과한 앙상블들이 함께 한다.
[헤어스프레이]는 미국 괴짜 감독으로 불리는 존 워터스(John Waters)의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2년 6월 시애틀 5th 애비뉴에서 처음 소개 된 후 3개월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 평단의 호평을 휩쓸며 2003년 제 5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상, 극본상을 비롯 8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뮤지컬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 영화로 제작되어 (존 트라볼타, 미쉘 파이퍼 출연. 2007년) 되기도 했다.
글: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0.29 / 조회 4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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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프렌즈] 화려한 쇼를 연상시키는.. Disney's BEAUTY AND THE BEAST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동화인 미녀와 야수가
8월 8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어렸을 적 엄마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서 야수가 다시 왕자님이 되어 벨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BE OUR GUEST' 와 ’SOMETHING THERE' 를 가사는 잘 모르지만 흥얼거렸던 추억이 있기에 다시 볼 수 있어 기뻤다. 더욱이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이 선보이고 120억이라는 돈이 투자되었기에 기대가 더욱 컸다.
이 뮤지컬은 발명가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다소 엉뚱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벨과 그녀를 좋아하는 게스톤, 그리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야수를 주인공으로 한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따랐다. 여기에 화려한 볼거리를 가미했는데 특히나 벨을 환영하는 저녁 식사 장면인 ‘BE OUR GUEST' 는 화려한 쇼를 연상시켜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다.
이 뮤지컬은 무대, 조명, 의상, 소품 모두 충분한 볼거리였다. 그 중 영화에서는 마술에 걸려 완전히 촛대와 시계, 주전자와 찻잔들로 변해서 나오지만 이 뮤지컬에서는 사람이 점차 이러한 물건들로 변해가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특히나 몸이 보이지 않고 머리만 보이던 찻잔역의 꼬마는 사람들에게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시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벨역을 맡았던 조정은은 음색과 연기는 좋았으나 너무 목소리를 아끼는 것 같았고, 야수역을 맡은 현광원은 미녀를 완전히 싸서 안을 수 있을 만한 키를 가진 야수, 미남형이였던 왕자와 거리가 멀어 관객들에게 쓴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특히 덩치에 맞지 않게 약해보이는 곳곳의 대사와 행동은 재미를 떨어뜨렸다.
이에 반해 오래전부터 드라마 배우, 개그맨으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이정용이 게스톤역을 맡아서 처음에는 다소 의아해 했지만 근육질 몸매와 ‘미녀와 야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표정까지 소화해 내서 사냥을 즐기고 유머러스한 게스톤역에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조연들이였던 아부꾼, 촛대, 시계, 옷장등은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촛불과 무거운 옷장 그리고 시계를 들고 연기해야 하기에 이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염려가 되었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디즈니사의 작품 중에 하나인 ‘미녀와 야수’.
이 작품 또한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번쯤 관람해 보면 좋은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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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티키프렌즈1기 박우미님
2004.09.13 / 조회 8,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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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야수” 현광원
“인간”에서 “야수”로 탄생하기까지
프롤로그
현광원.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2004년 하반기 뮤지컬 최대의 화제작 의 주인공을 거머쥔 “야수”. 그와 인터뷰를 앞둔 시점에 전화가 걸려왔다. 서해안으로 지인들과 짧게 여행을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인터뷰 시간을 조정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 일정을 조정하긴 했지만 내심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여행 끝에 피곤할 터인데 도대체 인터뷰가 가능하긴 한 걸까? 그로부터 원하는 만큼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활기 넘치는 모습에 새로운 헤어 스타일까지 연출하고 나타난 그에게선 여행의 피로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는 내심 안도했고 좋은 인터뷰를 예감했다. 인간 현광원, 성악가 현광원, 배우 현광원, 그리고 “야수” 현광원. 그가 뿜어내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에 우리는 빠르게 취해 들어갔다.
제1막: 예상치 않은 기회
현광원이 뮤지컬 의 소식을 접한 건 우연하게도 그가 창작 뮤지컬 공연 차 한국에 들어와있던 때다. (참고로 그는 성악가로 활동하며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에 살고 있다.) 친하게 지내는 후배가 전해준 뮤지컬 오디션 소식. 이건 정말 뜻하지 않은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지요. 그러던 중 뮤지컬 라는 말을 듣고 왠지 이유 없이 느낌이 좋았어요. “야수” 역이 제 자신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즉시 제작사에 전화를 걸어 오디션을 신청했습니다.” 현광원은 제작사의 오디션 접수일보다 앞서 접수를 마친 후 다시 로마로 날아갔다.
제2막: 뜻밖의 난관
현광원은 로마로 돌아간 후 즉각 배역 준비에 돌입했다. 악보도 대본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야수” 역에 몰입하기 위해 집 근처 공원에서 운동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야수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애니메이션 를 수 차례 반복해서 보면서 “야수” 역할에 전념하고 있던 어느 날 현광원은 제작사로부터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 떨어질지도 모르는 오디션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한국까지 날아와야 하는 그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그 소식을 접한 순간 오디션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지요.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고 꼭 하고 싶었기 때문에 생각대로 추진키로 했습니다.” 그는 장고의 고민 끝에 오디션을 보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에게는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드는 값비싼 오디션이었지만, 원하는 배역을 얻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었다. 돌이켜 보면 지금의 “야수” 현광원을 만나지 못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제3막: 지옥보다 뜨거운 오디션
뮤지컬 배우, 연극 배우, 탤런트, 성악 전공자, 무용 전공자 등 총 500여 명이 뮤지컬 의 37개 배역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지옥의 오디션 현장! 현광원도 그 자리에서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미 수 차례 이탈리아의 오페라 무대에 올랐고 수많은 국제 성악 콩쿠르 무대에 섰지만, 브로드웨이 대형 뮤지컬 , 그것도 주역인 “야수” 역을 지원하는 건 좀 달랐다. 자신도 모르는 새 손에 땀이 흥건해졌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준비 곡인 뮤지컬 의 “Music of the Night” 그리고 뮤지컬 의 “증오와 분노”를 담담히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 심사 위원들과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느꼈다. “야수” 역에 가까이 다가섰음을 처음 예감한 것도 바로 그때였다. 노래를 마치고 오디션장을 빠져나가는 그에게 관계자가 던진 한마디.
“대본 가져가세요”
콜백까지 초조함과 긴장 속에서 피 말리는 시간이 지나갔다. 드디어 고대하던 2차 오디션 합격 연락을 받은 순간 현광원은 한 가지 결심을 했다. 결과가 어찌 됐건 야수의 뮤지컬 넘버이자 오디션 지정 곡이었던 “If I Can’t Love Her”를 심사 위원들 앞에서 꼭 불러보자는 거였다. 이상하게도 “야수”라는 배역에 대한 열망은 시간과 함께 더욱 증폭되는 것 같았다. 그런 열망이 동력이 돼 연기 오디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마침내 심사 위원들 앞에서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야수의 뮤지컬 넘버를 부를 순간이 온 것이다. 그리고 좋은 예감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제 기다리는 일 만 남았다.
제4막: 기다리는 야수
지금까지 현광원의 “야수” 오디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던 우리는 일제히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라고 다음 얘기를 재촉했다. 우리는 그가 우리 앞에 “야수”로 앉아 있다는 사실을 잊었을 만큼 이야기에 몰입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야수” 역에 캐스팅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접한 후에는 이상할 만큼 담담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 오랜 기간 준비를 한 사람이 노력 끝에 얻게 된 기회였으니 만큼, 담담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5막: 만약 그녀를 사랑할 수 없다면 ? If I Can’t Love Her
이제 앞으로 2004년 연말까지 5개월 가량을 무대 위에서 “야수”로 살아가야 할 현광원에게 “야수” 역에 캐스팅 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물었다. 그는 재치있게도 자신의 소감을 연애에 비유해 풀어갔다. 연애를 하게 되면 설렘과 흥분으로 상대방이 기다려지고 또 상대방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진다고,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뮤지컬 에 대한 설렘과 흥분, 그리고 기대로 가득 차 있다고 말이다.
배우는 작품의 가상적 현실과 관객을 연결하는 가교다. 현광원은 그래서 “야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두고 몹시 고민 중이다. 야수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내면을 표출해내기 위해 계산된 연기가 아닌 영혼과 진실이 담긴 연기를 하고 싶다. 노래도 물론 마찬가지다. “야수”가 가졌을 법한 고민과 내면의 갈등을 어떻게 하면 무대에서 충실히 재현할 수 있을까? 그의 의식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백 가지 다른 답을 내려본다. 또 하나의 “야수”를 창조하는 일, 그건 우선 자기 스스로에 대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부수고,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성악가 혹은 뮤지컬 배우라는 굴레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에필로그
현광원의 유쾌한 입담을 듣고 있다 보면 그의 진솔함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알 수 있다. 그의 진솔함은 어딘지 독특하다. 아마도 그 뒤에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치열한 노력이 단단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현광원의 모든 것, 그러니까 그의 열정, 에너지, 고뇌, 노력, 꿈, 좌절, 희망, 연기, 그리고 노래가 모두 쏟아져 나올 무대는 어떤 무대가 될까. 그가 그려낼 “야수” 기대되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2004.07.29 / 조회 14,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