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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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소통 앞장선 '총각네 야채가게' 31일 폐막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과 적극적으로 만나
드레스 리허설 공개·명사 초청 강연 등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한 장면(사진=벨라뮤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가 오는 31일 공연을 끝으로 2개월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한다.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창업 성공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이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됐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우수 재공연 해외지원사업에도 뽑혔다.또한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 라이선스 및 투어 공연을 3년 연속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이번 시즌엔 배우 전병욱, 박정표, 이승현, 전재홍, 정가호, 손유동, 김지휘, 김현진 등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출연했다. 정가호, 그룹 크로스진 멤버 용석이 새로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특히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풍성한 이벤트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양한 콘셉트의 홍보 영상으로 20~30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반인 관객 대상으로 드레스 리허설 공개도 진행했다. 방송인 김미화, 윤학렬 감독, 작곡가 김혜성 등 유수 명사가 나선 강연 ‘힘내라 청춘 캠페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총각네 야채가게’는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6 / 조회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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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무료 시연회로 먼저 만난다
1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서 개막
드레스리허설 일반 관객에게 공개
"청춘에게 긍정적인 희망 주고 싶어"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출연 배우들(사진=라이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가 개막 전 드레스 리허설을 일반 관객에게 무료로 공개한다.그동안 드레스 리허설은 주로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일반 관객을 초청해 시연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작품에 관심 있는 관객이라면 플레이디비를 통해 시연회 참석을 신청할 수 있다.제작사는 “정식 개막 전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긍정적인 힘으로 희망을 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이번 시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총각네 야채가게’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창업 성공기로 꿈과 열정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2008년 초연 이후 스토리와 연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왔다.이번 시즌에는 불경기와 취업난으로 의기소침해진 청춘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명사 강연 등의 이벤트를 함께 준비했다. 오는 19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한다. 시연회는 18일 진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4 / 조회 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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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 호평 속 폐막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가 6월 1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는 4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됐다. 연극은 故 우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뤘다. 故 김우수는 고아원에 버려져 외로운 시절을 보내며 폭력과 방화로 교도소 생활을 했다. 그는 교도소 생활 중 나눔과 감사의 의미를 깨닫고 5명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삶을 살았다. 연극 관계자는 “연극의 배우 및 스탭들은 故 김우수 씨의 나눔 정신을 기리고 진정한 나눔 실천을 하기 위해 자발적인 동참으로 문화 공연 초대, 봉사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 측은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과 ‘지온 보육원’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공연에 초대했다. 공연을 관람한 청소년들은 “극 내내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뭉클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는 6월 1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폐막했다. 사진_벨라뮤즈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15 / 조회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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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 순항 중
대한민국 울린 '기부천사'
故 김우수 감동 실화 담아
내달 12일 동숭아트센터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의 한 장면(사진=벨라뮤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착한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가 관객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대한민국을 울렸던 기부천사 고(故) 김우수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행복배달부 우수씨’는 유명한 스타가 나오거나 대대적 광고를 하고 있지도 않지만 공연 관람객은 꼭 한번 봐야하는 연극으로 강력 추천하고 있는 웰메이드 작품 중 하나이다.극은 고아원에 버려져 외롭게 살았던 한 남자가 교도소 수감 중 ‘나눔과 감사’의 의미를 깨닫게 된 후부터 나, 그리고 남을 위한 나눔 실천 과정을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중국집 배달부로 월 72만원의 박봉을 쪼개어 5명의 아이들을 7년 동안 후원하며 나눔을 실천했던 고 김우수씨의 실화이다.공연제작사 라이브㈜가 제작에 참여했다. 감성 연극 ‘춘천거기’,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의 연출 김한길, TV와 영화,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 원종철과 임학순이 극의 완성도를 높이며 진정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6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가족대상 관객을 위한 관객할인, 나눔 실천자을 위한 기부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5월 가정의 달 할인으로 매회 선착순 관객 50여명은 1만원의 행복을 누릴수 있다.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의 한 장면(사진=벨라뮤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6 / 조회 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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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 감동 실화 故김우수 이야기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가 4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는 故김우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룬 연극이다. 故김우수는 고아원에 버려져 외로운 시절을 보내며 폭력과 방화로 교도소 생활은 했다. 그는 교도소 생활 중 나눔과 감사의 의미를 깨닫고 5명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연극 관계자는 “故김우수씨의 삶을 통해 각박한 우리들의 삶에 감동과 울림을 주며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김우수’역은 배우 원종철, 임학순이 캐스팅 됐다. 배우 원종철은 2013년 초연된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에서 ‘김우수’역을 맡았었다. 그는 연극 ‘호스피스’, ‘오피스 라이프’,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했다. 배우 임학순은 TV와 영화, 연극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연극 ’춘천 거기‘, ’임대아파트‘와 영화 ’다이너마이트 맨‘, ’관상‘ 등에 참여했다. 초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은 “이 작품은 감성을 촉촉이 적시는 따뜻한 이야기다”며 “우리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을 한번더 돌아보게 하는 연극이다”며 평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는 4월 22일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된다. 사진_벨라뮤즈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1 / 조회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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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마지막까지 나눔실천"…'행복배달부 우수씨' 22일 개막
원종철·임학순 1인 7역 소화
6월 12일가지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사진=벨라뮤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1인 모노드라마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가 22일 개막한다. ‘행복배달부 우수씨’는 ‘전과자’에서 ‘기부천사’로 생의 마지막까지 사랑을 배달한 故김우수 씨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영화‘철가방 우수씨’에 이어 모노드라마로 재탄생해 호평을 받아왔다. 2011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김우수 씨는 한 달에 70만원을 벌며 고시원 생활을 하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남몰래 매월 5명의 아이들을 도왔다는 사연이 알려져 전국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연극은 그의 불우했던 유년시절과 선행이야기,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려냈다. 이번 공연에선 김한길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원종철·임학순이 1인 7역을 소화한다. 오는 6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02-3454-140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0 / 조회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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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자에서 기부천사로…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 앙코르
故김우수 씨 실화 바탕
4월 22~6월 1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연극 ‘행복배달부 우수씨’가 오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행복배달부 우수씨’는 ‘전과자’에서 ‘기부천사’로 생의 마지막까지 사랑을 배달한 故김우수 씨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영화‘철가방 우수씨’에 이어 모노드라마로 재탄생해 호평을 받아왔다. 2011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김우수 씨는 한 달에 70만원을 벌며 고시원 생활을 하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남몰래 매월 5명의 아이들을 도왔다는 사연이 알려져 전국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연극은 그의 불우했던 유년시절과 선행이야기,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려냈다. 고아원에서 태어나 앵벌이 소년을 거쳐 폭력 전과자로 살았던 그가 우연한 기회로 작은 기부를 시작하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맞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작은 기부를 통해 삶의 의지를 일깨우며 성실히 살아나갔던 주인공을 통해 작은 행복과 감사의 의미를 관객에게 전한다. 이번 공연에선 김한길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원종철·임학순이 1인 7역 연기를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6 / 조회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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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한민국 청춘 남녀가 있는 그곳, 연극 ‘ 춘천 거기’
사랑은 자극적인 것이 뜨겁다. 이러한 뜨거움은 ‘갈등, 배신, 미움, 용서’를 낳는다. 하지만 ‘기억’, ‘믿음’도 사랑이다. 연애에 대한 또 다른 정의는 춘천에서의 은근한 사랑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연극 ‘춘천, 거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춘천, 젊음에 대한 군상 4월의 여느 토요일, 상봉역 플랫폼은 경춘선에 몸을 싣는 청춘들로 북적인다. 도심에서 꽤 멀어진 외곽 역사 상봉역은 봄을 따라, 설렘을 따라 춘천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의 사랑의 시작점이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춘천은 뜨거운 젊음의 역사가 탄생되는 특별한 도시다. 10년 전 청춘이었던 이들에게 춘천은 어떤 곳이었을까. 아마도 그때는 경춘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아무 때나 즉흥적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호반의 도시 춘천은 10년 전 청춘들에게도 사랑이 시작되는 마법 같은 곳이었음은 틀림없다. 10년 전 초연된 연극 ‘춘천, 거기’가 바로 그 말을 증명할 수 있는 증인이다. ▲연극 '춘천, 거기'_스토리피 제공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또 해도 재미있는, 연애 이야기 춘천에 간 아홉 남녀의 일상적인 사랑을 담담하지만 진하게 그려내고 있는 연극 ‘춘천, 거기’가 1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다시 왔다. 어떤 작품이든 긴 공백 끝에 재공연이 되면 다시 만난다는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10년 전에 나온 연애이야기가 오늘날 얼마만큼의 파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다시 찾아온 작품에 대한 반가움을 잠식시킬만한 크기의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7월 재공연된 연극 ‘춘천, 거기’는 이러한 걱정을 무색하게 할 만큼 바로 오늘의 젊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소위 ‘연기’를 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연기’를 한다. 표현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방법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연기 양식을 채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내뱉은 말과 그들의 관계 행동은 분명 10년 전 쓰인 희곡 ‘춘천, 거기’를 기반했지만 관객은 오늘날의 ‘춘천, 거기’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여자들이 모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인 남자, 외모 이야기와 젊은 남자가 둘 만 모여도 으레 안주삼아 등장하는 이야기 소재인 여자, 술 이야기는 오늘의 젊음을 대변하는 정서에 힘을 싣는다. 무대를 통해 강화된 ‘힐링’의 정서 나무 재질을 활용해 만든 무대 위 공간은 마치 통나무집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함을 준다. 나무의 이미지로 기인한 이 공간이 주는 따뜻함과 푸근함은 도시의 차가움과 삭막함이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의 장악력을 발휘한다. 집으로 구성된 공간 이외에 설치된 무대 전면 공간의 벽은 온통 담쟁이 넝쿨로 채워졌는데 나무의 이미지에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해 작품이 도달하려는 궁극의 메시지인 ‘힐링’의 정서를 강화하는데 일조한다. ▲연극 '춘천, 거기'_스토리피 제공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파자마 입은 연인이 오래된 사진을 보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연극은 나무집으로 연출된 네모 프로시니엄 안에서 별것 아닌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인물의 대화로 채워나간다. 인물들은 각각 자신의 상처와 사랑에 대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기복이란 찾아보기 힘든 이 작품에서 관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은 도대체 어디일까? 게다가 작품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배우들은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 각자 나타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이러한 옴니버스식 연극에서 관객은 인간 군상의 여러 면을 보며 인물의 삶에 자신의 삶을 투영한다. 유부남과의 위태로운 사랑을 하며 번민하는 선영, 애인과 싸웠다 화해하기를 밥 먹듯이 하는 세진, 지난 사랑을 잊지 못해 새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진, 운명의 상대가 있다고 믿는 주미를 통해 관객은 서서히 자신의 지난날은 어떠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질문하게 된다. 나의 연애의 온도는 몇 도인지. 연애의 감정에 대한 강함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장면의 정서를 고조시키려는 장치로써 억지스러운 음향이나 효과를 넣는 여느 트렌디 드라마와 달리 연극 ‘춘천, 거기’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만 기대어 작품을 진행한다. 배우와 희곡에 대한 강한 믿음, 그리고 유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자신감의 지점이다. 한 쪽에서 계속 있어주었으면 하는 연극 ‘춘천, 거기’ 대학로에는 한 해에도 수십편의 로맨스 작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연극 ‘춘천, 거기’처럼 담담하고 진솔하게, 번잡스럽지 않게 오늘의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은 흔치 않다. 이는 아홉 명의 청춘남녀가 다 같이 춘천에 모여 술자리를 갖는 장면에서 정점에 도달한다. 이 장면이 보여주는 미장센은 흡사 엠티를 연상케 한다. 엠티는 단골 레파토리인 귀신놀이, 진실게임 등의 잔잔한 재미 요소들로 채워진다. 이 부분에서는 인물들의 등퇴장이 유난히 빈번한데 혼란스럽다는 인상보다는 실제 술자리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왜곡된 사실을 연출하여 표현을 매끄럽게 만드는 경우, 이러한 연출을 하지 않았을 텐데 이 작품은 사실을 거르지 않고 보여준 것이다. 대단한 감정 고조나 거창한 장치 없이도 감정의 동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07.24 / 조회 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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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거기>에 가면 우리들의 사랑이 있다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장 부담 없이 행할 수 있게 해주는 곳. 첫사랑과의 추억이나 생기 넘치던 젊은 날의 기억을 어쩌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곳, 바로 춘천이 아닐까. 춘천, 바로 '거기'로 떠난 아홉 젊은이들의 사랑의 빛이 그다지 찬란하진 않지만 솔직하고, 그래서 더 측은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무대, 연극 가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난 9일 오후, 대학로에 위치한 연극 의 연습실을 찾았다.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정으로 이날 연습에 참석 못한 박호산을 제외한 22명의 배우들과 제작진들까지 자리한 모습이 그리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 저곳에서 그 광경에 몰두하는 모습이 그대로 큰 덩어리가 되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모습. 종종 박장대소를 터트리다가도 이내 숨죽여 장면 속으로 몰입한다. 연습실 분위기가 그대로 본 무대에 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의 모습 또한 이러하리라. 아마도 이런 따스한 기운은 의 내용 뿐 아니라 작품의 탄생기에서부터 스며 나오는 것이겠다. 2005년 초연 당시 출연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이들의 지인들이 각기 100만원씩 모아 총 1,200만원의 제작비로 공연을 올린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세상 빛을 본 작품이기 때문이다. 를 쓰고 연출하는 김한길" 맹연습 중입니다!""백만원 프로젝트는 너무 어감이 그래서 (웃음)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잘 되어서 여러 가지로 좋은 의의를 갖게 되었다."는 김한길 연출의 말처럼,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찾아오는 올해 무대는 임학순, 김강현, 김진욱, 손용환 등 초연 배우들 뿐 아니라 전병욱, 김나미, 이창훈, 김승현, 김대종 등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졌다. 희곡작가 수진(이지해, 김나미)의 생일,친구의 춘천 펜션에 모인 사람들의 상황은 순탄치만은 않다.엠티 가면 꼭 하는 것. 귀신 이야기(류혜린, 윤여진(위)),그리고 진실게임(임학순, 이창훈(아래)) 결혼한 친구를 사랑하는 선영, 선영을 사랑하지만 아내의 손도 쉽게 놓을 수 없는 명수. 서로의 과거를 향한 질투와 집착으로 괴로워하는 영민과 세진 커플, 그리고 막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풋풋한 응덕과 주미 커플, 여기에 아프지만 혼자만의 사랑을 조심스레 펼쳐나가고 있는 수진과 지환, 병태까지. 특별한 건 없지만 저마다 치열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꼭 우리와 닮아 있다. "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에요.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하면서 스스로 치유가 된다면, 그것 역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10년 전이었으니까 이렇게 쓸 수 있었지, 지금은 못 쓸 것 같다."며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한길은 환하게 웃었지만, "초연 배우들도 흔쾌히 참여해줬고 10년이 지나 오늘도 이렇게 자연스럽고 좋은 분위기에서 연습이 진행되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넉넉한 그의 마음 역시 의 10년 사랑을 있게 한 큰 힘 같다. 여신동 무대디자이너와 이동호 음악감독 등 탄탄한 제작진들도 이번 무대를 함께 채운다. 오는 7월 2일부터 유니플렉스 3관에서 펼쳐지는 에 가보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6.10 / 조회 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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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칠순 잔치에 온 것 같아” 박희순·손병호 <백마강 달밤에> 연습현장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명품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성지루, 박희순, 손병호, 유해진, 정은표의 공통점은? 바로 극단 목화 출신의 배우들이라는 점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극단 목화는 배우사관학교라 불리며 그동안 많은 연기파 배우들을 배출해냈다. 1984년 연극 로 창단한 극단 목화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현 단원들 외에도 목화 출신 배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맹활약 중인 박희순, 손병호, 성지루가 함께 참여한다. 지난 15일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대학로 예술마당을 찾았다. 1993년 초연된 는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게 몰살당한 백제인의 원혼을 위로하는 굿판을 그린 작품으로 우리 선조들의 혼이 담긴 백중놀이, 민담, 씻김굿 등이 어우러지는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날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가발에 선글라스를 쓴 젊은 남자 무당 영덕 역의 박희순과 노란 한복을 입은 백제 의자왕 역을 맡은 손병호가 연습에 참여하고 있었다. 영덕을 데려와 굿을 청하는 장면과, 한창 굿판이 벌어지던 중 나이 든 무당의 수양딸 순단이에게 의자왕을 찌른 금화의 혼이 내리는 장면이 한창 진행중이다. 반복적인 연습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박희순과 손병호는 힘든 내색없이 오히려 싱글벙글이다.“아버지 칠순 잔치하는 기분도 들고,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 타임머신 타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하는 박희순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어렵다”고 말한다. “어린 친구들의 힘과 성량이 너무 좋아서, 그들을 따라가려면 힘에 부쳐요. 그래서 한달 전부터 연습에 참여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박희순)최근 등 계속해서 무대에 계속 서 오고 있는 손병호 또한 “친정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기분이 좋다. 잔칫집 가서 솥 단지에 부침개를 한 장 구워도 여럿이 같이 한다는 것. 그 점이 참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오태석 선생님을 만나 그 밑에서 공부하고 같은 꿈을 꿔왔다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제일 큰 꿈, 환상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다시 선생님과 작업하고 있는 내가 얼마나 행복하겠냐."고 반문하며, "오태석 선생님은 소년 같다. 그 소년은 아직도 꿈을 꾼다. 연극, 한 가지 밖에 모른다.”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목화 출신 배우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박희순은 “목화는 나의 뿌리, 근본이다.”라고 무한 애정을 드러냈으며, 손병호도 “어디 나가서 목화 출신이라고 하면 누구나 인정해준다. (웃음) 목화는 기본 코스를 이수한 것처럼, 하나의 통과의례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많이 인정받지만 그럴수록 긴장된다. 나 하나가 잘못해도 목화 전체를 놓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잘 하려고 많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오태석 연출이날 오태석 연출은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시범을 보이며, 제대로 될 때까지 같은 장면의 연습을 계속 시켰다.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였지만 나이와는 무색하게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연극은 우리 육신을 가지고 오로지 숨쉬기로만 관객과 만나는 것인데, 우리의 숨쉬기라는 것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대로부터 내려온 힘이며 그것이 바로 소리, 춤, 우리말이다. 나는 연극을 통해서 우리말의 고운 태, 무늬, 향기를 살리려고 우리말을 끄집어 내어 빨고, 꼬매고, 덧대고, 햇빛에 말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연극을 많이 보러와서 우리말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극단 목화를 30년간 이끌어온 오태석 연출은 “연극은 수학, 과학과 마찬가지로 기초예술이다. 기초예술이 오랫동안 견디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변방에서라도 뭔가를 이루는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다. 단원들에게 고맙다.”고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6월 20일부터 7월 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6.19 / 조회 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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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미남들이 가득한 이곳으로 놀러 오세요!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가 12월 18일 오후 3시 대학로 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프레스콜은 윤현민, 서홍석, 김남호, 이광섭, 한수연, 김민경, 장주연 등의 배우들이 참여한 하이라이트 시연회와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졌다.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실제 동명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석 대표의 실화다. 한 젊은 기업인의 성공 스토리는 ‘성실한 청춘들의 열정’을 담아 ‘쇼’와 ‘음악’이 있는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작품은 2008년 초연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공연은 약 2년 만에 오르는 무대다. 이번 공연으로 첫 뮤지컬 연출가 데뷔를 하게 된 김혜성은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자식 같은 작품을 살려보려고 하게 됐다. 작품은 실제 현존하는 기업을 운영하는 이영석 대표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뮤지컬은 여기에 드라마와 안무, 음악, 쇼가 있는 픽션을 더했다. 요즘 젊은 20~30대들이 많이 힘들지 않나. 나도 그 30대 중 한 명이다. 경쟁 사회에서 청춘의 초심을 생각하고, 우리들 미래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말했다.김혜성 연출가는 첫 연출데뷔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능력 있고 인품이 굉장히 좋은 오락부장 같은 사람이 연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연출가는 굉장히 많은 얘기를 들어줘야 하고, 내 얘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한쪽만 들어주면 안 된다. 스태프와 제작자, 극장 측 등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계속 들어야 한다. 그 말을 계속 들으면 내 말을 할 수가 없고, 내 얘기만 계속하는 것도 안 된다. 들어주는 것과 말하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김혜성이 직접 음악을 작곡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작곡자다 보니 월권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 음악 쪽으로 디렉션이 가기도 했다. 그래서 굉장히 이 자리를 빌어 음악감독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작품의 편곡과 음악감독을 맡은 박세현은 작곡가인 연출가와 함께해서 어려운 점이 없었냐는 질문에 “편곡은 이전에 이뤄졌던 것을 다시 사용했다. 편곡 욕심은 많았지만 최대한 잘 편집해 사용하려고 했다. 연출가와 여러 말들을 나누면서 진행했고, 그 안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게 돼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이태성 역을 맡은 윤현민은 그동안 브라운관에서 활동해 왔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그는 “약 8개월 만이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무대가 굉장히 그리웠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도 많은 스태프분들이 계셨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다른 관객들의 에너지가 그리웠다”고 밝혔다. 김혜성 연출가가 “내 작품과 이렇게 딱 맞는 안무를 본 적이 없다”고 전한 이번 작품의 안무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에 참여했던 신선호가 맡았다. 그는 “작품을 의뢰받고 안무의 신선도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선하고, 상큼하게 하려고 했다. 대학로에서 소극장 작품을 하는 게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이후 두 번째다. 소극장은 관객의 시선이 가까워 몸짓 하나하나에 정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김혜성 연출가가 곡을 잘 만들어 줘서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대학로 뮤지컬센터의 첫 개관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12월 31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이어진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2.20 / 조회 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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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vs 연극, 연극 vs 책! 올 연말, 연극으로 변한 책을 만나다
좋은 책의 여운은 오래 남는다. 책장 한 켠 고이 간직해 놓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는 것도 책만이 가질 수 있는 낭만이다. 책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읽을 때마다 다른 감성과 깨달음으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래서일까. 올 연말 연극계에서도 국내에서 출간된 책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많다. 책들이 연극으로 각색돼 색다른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것.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었던 책들이 무대에서 선사하는 느낌이 궁금하다. 올 연말, 연극으로 돌아온 책을 만나보자! 김려령 소설 ‘완득이’ vs 연극 ‘Hey! 완득이’ 김려령의 소설 ‘완득이’는 2007년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으로 2008년 3월 양장본을 출간해 7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소설 ‘완득이’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으며 다문화가정,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이주노동자의 인권문제 등 우리사회의 쟁점을 밝고 통쾌하게 그린다. 이 작품은 연극으로도 지난 2008년 겨울 제작돼 이번 공연으로 벌써 8번째 앙코르 공연을 맞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과 움직임, 멀티맨 등을 보강해 한층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으로 거듭났다. 관객들은 책 속의 인물들이 무대에 살아 움직이는 생생함을 맛볼 수 있다. 연극 ‘Hey! 완득이’는 대학로 김동수 플레이하우스에서 2011년 1월 30일까지 공연된다.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에세이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 vs 연극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책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는 국내 최초로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한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은 1965년부터 지금까지 임종 직전의 사람들, 가족들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 온 활동 사례를 생생하고 담백하게 그려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 책의 추천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이 땅에서의 삶을 밝고 가치 있게 꾸려가기를 바랍니다. 임종을 앞둔 이들은 의지와 희망을, 남은 가족과 친지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책이 올 연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는 후원의 밤이라는 극 중 쇼 형식으로 각색돼 책 속 호스피스 수녀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책과 연극 사이에 작품 구성이 각색되고, 극적인 부분이 보충됐지만 호스피스와 죽음, 삶에 대한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 연극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는 2011년 1월 16일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vs 연극 ‘엄마를 부탁해’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가족들의 내면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내며 150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2008, 2009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연극으로 재탄생해 무대에 서며 객석 점유율 90%의 기록과 함께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초연 공연과 달리 새로운 스텝, 배우들로 재구성해 더욱 탄탄하고 따뜻한 무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배우 손숙, 박웅, 김세동, 허수경, 차지연, 김여진 등의 열연은 극의 사실성을 더하며 관객을 더욱 몰입하게 한다. 연극에서도 엄마라는 존재를 보다 인간적으로 접근하고자하는 소설의 메시지가 잘 드러난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12월 31일까지 극장 용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20 / 조회 6,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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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청춘들의 희망과 사랑 <임대아파트> 공연
2010년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의 ‘1번지 혈전’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인 연극 가 오는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한다.
첫 사랑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무명배우, 오랜 연애에 지쳐가는 커플, 그리고 서로를 국경을 초월한 운명적 사랑이라 믿는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 등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젊은 세 커플들이 이상과 현실 속에서 방황하지만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을 잔잔히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2006년 혜화동 1번지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높은 호응을 받아 2007년까지 공연을 이어나갔다.
혜화동1번지 4기 동인이자 극단 청국장의 대표인 김한길이 쓰고 연출한 이번 작품에서는 기상캐스터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2009년 연극 에 출연하기도 한 안혜경이 이시영과 함께 한국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일본인 유까 역을 맡아 일본어 대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13 / 조회 1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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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2010년의 혜화동을 말한다
2010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 ‘1번지 혈전’ 2010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 ‘1번지 혈전’ 시즌2의 막이 오른다. 시즌1로 불린 기간이 혜화동을 거쳐 간 선배들의 장(場)이었다면 시즌2는 2006년부터 201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재 혜화동1번지를 운영하는 세대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놓을 이번 페스티벌은 2006년 ‘임대아파트’, 2007년 ‘아버지를 죽여라’, 2009년 ‘사막에 눈이 내릴거야’ 등 기존 페스티벌을 통해 소개된 작품 3편과 극단 드림플레이의 신작 ‘타인의 고통’을 선보인다. 첫 번째 작품인 연극 ‘임대아파트’는 김한길에 의해 2006년 초연된 작품으로, ‘고단한 일상에 찌들어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찬가’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은 배낭여행 중 만나 현해탄을 넘나들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대학생 정수와 일본인 유카, 만년 감독지망생인 재생과 동대문에서 옷을 팔아 재생을 뒷바라지하는 정현, 무명배우 정호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정호의 첫사랑 선영 등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연극 ‘임대아파트’는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공연된다. 두 번째 작품인 연극 ‘타인의 고통’은 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재엽의 창작 신작이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에서 신문과 TV뉴스를 통해 만나온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관계자는 “2009년 한 해 동안 가장 충격적 사건으로 기억될 ‘용산사태’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건들과 죽음 앞에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를 묻는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와 같은 사회적 담론에 대한 김재엽의 시선이 여실히 담길 것이다”고 전했다. 연극 ‘타인의 고통’은 5월 25일부터 6월 6일까지 공연된다. 세 번째 작품인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 2’는 2007년 ‘아버지를 죽여라’의 새로운 버전으로 1920년대 일제강점기의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아버지를 죽이고 민족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살부계’를 조직하지만 실패하는 친일파 자식들의 이야기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화재를 모은바 있다. 관계자는 “지나치게 부권중심적인 한국사회의 딜레마와 콤플렉스 살부계까지 조직하여 이를 극복해보려 했으나 스스로 계급적 위치와 자가당착으로 인해 실패하고만 이야기다”며 “이를 통해 한국사회 가족의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고 밝혔다.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는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공연된다. 마지막 작품인 연극 ‘사막에 눈이 내릴거야’는 4기동인 유일한 여성연출가인 김혜영 연출의 작품이다. 관계자는 “철저한 경쟁체제에 살아남아야 하는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는 김혜영의 시선은 비단 그녀 혼자만의 것은 아닌, 많은 연극인들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작품은 2, 30대 젊은 연극인과 사회 초년생들의 목소리가 감성적인 연극언어로 전달될 것이다”고 전했다. 연극 ‘사막에 눈이 내릴거야’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7 / 조회 1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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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거기 > 연출 김한길
소박한 사람, 꿈 많은 이가
말하는 춘천 거기
는 배우와 스텝들이 100만원씩 자비를 털어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백만 관객몰이에 나선, 당찬 연극이다. 이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 ‘백만송이 프로젝트’만큼의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이 의외일 수 있다.
의 작품을 쓰고 직접 연출을 맡은 김한길을 만난다. 처음 의 작, 연출을 인터뷰 하려고 할 때에는 막연히 여자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씨어터 일의 입구를 들어섰었다. 하지만 여지없이 그 기대(?)는 깨어지고 수더분한 남자(?) 분이 우리를 맞았다.
김한길.
그는 남자였고, 아주 평범해 보이는 수더분하고 사람 좋게 생긴 얼굴의 분명 남자였다. 의 포스터를 보거나 리플렛 안내 문구를 보더라도 작품에 글을 쓴 사람이 여자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만큼 뉘앙스나 글의 내용에서 품어져 나오는 향내는 분명 여자의 감수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일지도 모른다.
불륜, 집착, 애증으로 엮인 세 커플의 3색 사랑 이야기를 다룬 는 유부남 명수와 선영이의 이야기와 2년 차 커플인 영민과 세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응덕과 주미가 등장하고 있다. 춘천에 있는 한 팬션에 모인 세 커플의 이야기로 구성된 는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불륜을 선택한 연인과 상대방의 과거의 일에 집착하는 연인,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싸우는 연인 등의 이야기를 큰 틀로 다루고 있다.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했어요. 군대 갔다 와서 늦게 시작했죠. 물론 연극은 고등학교 때부터 했었고, 극단 생활은 꽤 오래한 것 같아요.”
그는 글을 쓰고, 연출을 한다. 혜화동 1번지 4기 동인이기도 한 김한길은 , , 를 작, 연출하였다. 는 올해 7월에 첫 공연이었으나 5월에 쓰다가 한 번 멈추었던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굳이 써야 하나’라는 고민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한 달 동안 고민했다. 이 글을 쓰기 위한 스스로의 근거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이 이야기란 것이 결국 ‘사랑’이라는 주제였다. 그 때 김한길은 작가들이 ‘사랑’이라는 테마로 자유로운 이야기를 쓴 ‘저기 내게로 오고 있다’라는 책에서 공지영 작가의 ‘물의 정거장’이라는 소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랑 이야기는 또 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자 힘을 얻어 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산고의 고통이라는 것은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느끼지 못하리라. 그러나 어느 순간 그 매듭이 하나 풀리면 순식간에 풀리기 마련이다. 그는 그렇게 의 글을 쓰고, 배우들과 작품을 만들어 가기 시작하였다.
에 깃들어져 있는 정서가 많은 이들에게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다. 제목에서 오는 뉘앙스가 70, 80 세대에게는 곧바로 꽂이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춘천’이라는 공간은 다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에 작가는 맨 먼저 기대었다. 작가 개인적으로는 춘천에 대한 기억이 처음 사귀었던 여자와 함께 가고 싶었는데 결국은 가지 못하고 그 친구에게 전해 들었던 춘천에 대한 기억밖에 없다는 것이다. 헤어지고 난 후 다시 사람을 만나 다른 이와 함께 갔던 기억을 또 다시 떠올리겠지만 첫사랑에 얽힌 춘천은 그에게 있어 환상과 꿈에 젖어있는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 중에 한 페이지가 되어 있었다. 지면을 빌려 작가 겸 연출가의 사랑 이야기를 늘어 놓을 수 없는 관계로 생략하겠지만 그에게 들었던 춘천에 대한 기억 중에 강촌에서 춘천 이야기를 하염없이 하는 그는 천진난만한 아이를 닮아 있었다. 호반의 도시 춘천 한 가운데 공지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하염없이 즐거워하는 그의 모습이 그려질 만큼 상세히 아무런 생각 없이 춘천에 취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각자 춘천에 대한 막연하거나 확실한 기억들이 자신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거기’라는 명사를 붙인다. 구체적인 어떤 목적이 있어서 ‘거기를 붙였다. ‘춘천’이라고 해 놓고 심심했던 차에 써놓은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춘천에서 사랑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거기’를 쓰게 되었다.
그가 연극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은 단순하다. 고등학교 때 쉬는 시간. 각 동아리의 소개를 하는 시간 중에 연극반도 소개를 하게 되었다. 그는 연극반에서 첫 눈에 반한 누나를 보고 그 누나를 보기 위해 원서를 내러 갔고 한 번 더 보기 위해 오디션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연극이 재미있어지더니 아예 빠져 들었다. 고2때 연극을 진로로 정할 것인지 취미로 잠재울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연극을 선택하게 된다. 집안에서의 반대는 물론이고 그는 가출도 불사하였다. 비록 5일 만에 잡혀 들어왔지만. 집안에서는 저렇게까지 하는데 지켜 보자해서 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극단생활을 밑바닥부터 시작했고, 군대를 갔다가 다시 극단으로 와서 연기하는 것보다 작가가 표현해 내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만학을 하게 만든다.
“저에게 영향을 주신 분은 오태석 선생님이세요. 선생님을 뵐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저런 열정이 있을까? 생각하다 한 해를 지내다 보니 열정이 아니라 삶이구나 했다 삶을 저렇게 열심히 살 수 있다면 선생님에게 있어서 연극은 즐거움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가 생각하는 연극에 대한 테두리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모습을 닮고 싶어하고 있었다.
그의 첫 번째 작품은 하남시에서 환경엑스포 가족뮤지컬 을 작, 연출 하였고, 에도 출연하였다. 또 다른 어린이극을 만들게 되었는데 아시테지에 선정이 되는 기쁨도 누리게 된 작품이 였다.
후배가 워크샵 식으로 연극을 하고 싶다고 찾아와서 단막을 찾던 것을 그가 100만원을 내주고 연출을 봐줄께 해서 시작된 백만송이 프로젝트는 배우, 스텝들이 모두 100만원씩을 구해서 장막을 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대부분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사랑이라는 주제로 작품이 나올 때 남자의 시각으로 그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는 사랑이라는 것을 포장하지 않고 다른 각도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있다.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를 보고 자기의 아픔을 생각한다. 여자의 고통으로 인해 자신이 고통 받고 있다는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남자들을 신랄하게 공격한다.
는 그의 교수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쓴 대본이 그의 손을 벗어나서 연출의 손으로, 배우의 몸으로 넘어 가서 공유를 하게되고, 연습을 통해 무대를 만들게 되고, 관객들과 만나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마음에 쌓여있던 감정을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털어내고 간다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행복할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만든 연극 입니다.”
는 씨어터일에서의 여정으로 일단 막을 내린다. 동숭아트센터에서 먼저 힘을 실어 주어서 연장 공연에 돌입했고, 이제는 관객들이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백만송이 프로젝트 >가 성공할 수 있다면 는 앵콜에 앵콜을 거듭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를 만나볼 수 있는 무대는 만은 아니다. 에 다시 배우로 출연하고 에서는 연출을 맡는다. 내년 초에는 혜화동 4기들이 모여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한다고 한다.
누가 말했듯이 는 사랑의 열병을 다시 앓아야 할 만큼 사랑의 향내를 찾아가는 웃음 속의 진창길이다. 재미있는 부분과 생각할 수 있는 것과 깨끗한 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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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9.30 / 조회 16,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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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거기 > 아홉 빛깔 사랑
아홉 빛깔의 사랑이 머무는 곳...
여기 한 연극이 있습니다.
스타 배우 한 명 없이 무명 배우 아홉이 그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든 로 백만 관객몰이에 나선, 당찬 연극이 있습니다. , , 이란 호평 속에서 7월 1일 초연이래 현재 3차 연장공연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극이 있습니다. 그 연극은 바로, 아홉 빛깔의 사랑이 머무는...입니다.
한번쯤, 누구나 한번쯤...
시간강사 선영은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학교에 전화를 겁니다. 한 옆에서 숨죽인 명수는 선영이 전화를 끊자, ‘됐구나’ 하며 좋아합니다. ‘자기랑 집에서 뒹굴뒹굴 하니까 너무 좋다’ 하는 선영과 ‘우리 이게 얼마만이야.’ 너스레를 떠는 명수. 내일이면 만난 지 1주년이 되는 둘은 모처럼의 깜짝 휴일을 둘만의 오붓한 시간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근데, 이때 울리는 핸드폰. 서둘러 전화를 받은 명수, ‘응, 당신이야. 잘 도착했어?’
그렇습니다. 선영과 명수는 흔히 말하는 불륜입니다. 헌데, 유부남이기 전에 친구였다면, 그래서 그 친구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이것도 불륜일까요? 선영과 명수는 이대로 괜찮을까요? 이 둘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여기 또 한 커플이 있습니다. 사랑의 기쁨보다 사랑의 아픔을 먼저 맛본 세진과 영민. 그래서 지금 맞잡은 둘의 손이 더욱 절실하고 소중한 세진과 영민은 지금 현충사에 와 있습니다.
바람 한 조각, 풀 한 포기, 잉어 한 마리. 그 무엇 하나 사랑스레 보이지 않는 것이 없는 둘은 땡그랑 땡그랑 풍경소리를 들으며 풍경에 얽힌 이야기를 나눕니다. 근데, 이 순간 ‘나 이거 어디에서 들었는데’하는 세진과 ‘이 얘기 알어?’ 하는 영민. 둘은 뭔가 짚이는 것이 있습니다. 어쩜 이곳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이미 와 본 곳이라는 생각. 그때도 지금처럼 이렇게 즐거워했을 거라는 난데없는 질투가 둘의 눈을 가립니다. 급기야 ‘아까부터 감정 꼬인 게 누군데...누구랑 헷갈렸어?’ 하며 파고드는 세진에게 영민은 ‘넌 담수형이랑 안 그랬어?’ 하는 말로 세진의 가슴에 상처를 냅니다.
세진과 영민, 과연 이 둘은 또 다시 사랑의 아픔을 경험하게 될까요? 과거의 기억 때문에 눈 앞의 사랑을 놓칠 위기에 처한 둘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연극 는 이렇게 선영과 명수, 세진과 영민. 두 커플의 사랑의 상처와 치유를 중심으로 이제 막 사랑의 시작한 주미와 응덕의 핑크빛 이야기. 사랑의 슬픈 기억만을 간직한 채 마음을 닫아버린 수진의 시리도록 파란 사랑과 그런 수진만을 바라보며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병대의 보라빛 사랑이야기. 그리고, 선영을 한없이 바라보며 기다리는 지환의 해바라기빛 노란 사랑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들 아홉남녀의 아홉가지 사랑이야기는 어쩌면 너무나 통속적인, 빛 바랜 삼류 연애담에 지나지 않을 법도 하지만, 연극 「춘천 거기」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빛을 발하며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데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보편적인 사랑의 정서를 탄탄한 극적 구성과 일상적이면서 맛깔스러운, 때론 유머러스한 대사들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가 즐거운, 그래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소개팅으로 만난 주미와 응덕. 첫 데이트에서 주미는 그만 술에 골아 떨어지고 맙니다. ‘주미야. 어디 이 근처에서 좀 쉬었다 갈래?’ 조심스레 말을 거는 응덕에게 놀란 주미는 ‘왜 쉬었다 가야 되는지 이유 세가지만 대 봐’합니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응덕은 머뭇거리다 급기야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처음부터 너랑 같이 있고 싶었고, 널 지켜주고 싶어. 오빠 정말 그럴 자신도 있거든??몰래 감추었던 마음을 불쑥 내밉니다.
화려한 수식어에 둘러싸인 말보다 투박할지라도 솔직한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연극 는 이렇게 보여줍니다.
핸드폰까지 꺼놓은 채 서로 다른 하룻밤을 보낸 선영과 명수.
‘집에 가면 처랑 같이 잠자리하는 건 너무 당연한데...나 아닌 다른 사람이랑 잠자리하는 건 똑같은데 뭔가 싶었어. 근데 알겠더라고. 다 착각이었어.’ 하는 선영에게 명수는 ‘착각이라도 지금은 말자’ 막아섭니다. 사랑이 착각과 같다는 말이 관객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순간입니다. 연극 에는 이처럼 사랑을 이야기하는 말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들을 땐 편하게 듣되 두 번 세 번 곱씹어 생각하게 하는 비수 같은 말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죠.
한편, 세진과 영민의 싸움을 두고 사랑싸움이라고 말하는 병태에게 수진은 ‘그게 사랑싸움이니 폭력이지.’ 윽박지릅니다. 금새 꼬리 내린 병태에게 수진은 ‘너 술 먹고 전화하는 것도 폭력이야 알어? 할 얘기 있으면 맨 정신으로 해’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병태는 용기를 내 수진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누나. 저는요. 정말 누나를요..’ 과연, 병태는 감춰온 마음을 수진에게 고백할까요? 극은 병태의 깜짝 선언과 함께 중반을 지나면서 모든 인물들을 춘천으로 이끌어갑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응덕의 춘천 펜션. 모두가 한 곳에 모였지만 여기에 온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응덕과 주미는 이번 기회에 서로의 사랑을 더욱 키울 생각입니다. 세진은 이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려 합니다. 그런 세진을 바라보는 영민은 호시탐탐 사과할 기회만을 엿봅니다. 생일 파티 겸 내려온 수진은 속으론 새 작품 때문에 노심초사입니다. 그런 마음을 잘 아는 병태는 힘이 되고자 그 옆에 앉아 있습니다. 선영과 명수는 어쩜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둘 사이를 누구에게 들킬 새라 하는 마음에 모처럼의 여행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헌데, 이런 마음들을 하늘이 알기라고 한 걸까요? 메마른 땅을 적혀주듯 갑자기 비가 내리고, 그 비를 타고 뜻밖의 손님, 지환이 찾아옵니다.
갑작스런 지환의 등장으로 선영과 지환의 사이를 알게 된 명수는 비바람 같은 질투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질투의 폭풍우에 휩싸인 또 한 사람, 영민이 급기야 일대 소동을 일으키죠. 세진의 과거 때문에 마음놓고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영민은 울부짖는 세진을 향해 마지막 말을 내놓습니다. 과연, 영민은 세진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그 말 한마디로 이 비바람 치는 질투의 폭풍우를 잠재울 수 있을까요?
극은 이 소동을 기점으로 종반을 향해 달려갑니다. 자, 과연 세진과 영민, 선영과 명수 그리고 지환, 수진과 병태, 주미와 응덕.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보여줄까요?
마지막 도착지인 수진의 연극공연장에서 뜻밖의 반전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지금, 당신을 만나러 오시었습니다...
아련한 추억과 비릿한 사랑의 기억이 머무는 곳, 춘천.
연극 는 아홉 빛깔의 사랑을 통해 상처와 치유, 시작과 끝, 설렘과 머뭇거림이라는 사랑의 방정식을 착실하게 불어나갑니다.
그리고, 꽃 피고 낙엽 지고 세월이 흘러도, 우리 생의 어느 한 곳, 어디라고 딱히 말할 수 없는, 그야말로 춘천 거기 어디쯤 머물러 있을 착한 사랑을 그려냅니다.
...참 반가우시면서도 두려운 손님이 오시었습니다. 이리로 길이 나아있는지 나도 몰랐던 그 길로 오시었습니다. 오신 걸음걸음이 길을 찾아오시었는지 오신 걸음걸음이 길이 되었는지 나 알지 못하나 참 반가우시면서 두려운 손님이 오시었습니다...
이 가을, 사랑을 기다리는 분이라면 지금 거기...로.
사랑이란 이름의 반가운 손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바로 거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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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정연(방송작가, pentree2@naver.com)
2005.09.29 / 조회 10,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