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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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실종사건> 10주년 기념공연…김경수·임철수 등 출연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의 합작 뮤지컬이자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대표작인 이 탄생 1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의 초청으로 오는 8일부터 총 10회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왕세자 실종을 둘러싸고 나인과 내관, 상궁 등 여러 인물들이 벌이는 추리극을 담았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추리극 속에 중전의 몸종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아낸 이 뮤지컬은 2005년 예술의전당 자유젊은연극 시리즈로 선정돼 첫 무대에 오른 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연출상, 제5회 뮤지컬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하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탄생 10주년을 맞이해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는 그간 이 작품에 참여했던 여러 배우들이 출연한다. 자숙을 향한 지순한 사랑을 품은 내시 구동 역은 의 김경수와 의 임철수가, 자숙 역은 의 이지숙과 의 김혜인이 맡고, 중전과 사이가 좋지 않은 왕 역에는 의 조순창과 의 박은석이 나선다. 왕세자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궁지에 몰리는 중전은 의 홍륜희와 의 서태영이, 중전에게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야망가 최상궁은 의 송희정과 의 박지희가 연기한다. 은 오는 8월 7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극단 죽도록달린다 제공
2015.07.10 / 조회 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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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압도적 힘, <주홍글씨> 연습현장
과연 27명의 배우들이 내뿜는 '무리의 힘'은 강했다. 서재형 연출이 "미친 짓"이라고 하면서도 "앞으로 몇 년간은 소극장에서 이런 광경을 만나기 힘들 것"이라 말한 것이 이해가 된다. 배우들이 입을 한데 모아 내는 합창 장면은 귀 뿐 아니라 보는 이의 기운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주 수요일, 뮤지컬 의 연습실. 각 장면 별 인물들이 주고 받는 세세한 대사의 느낌들을 하나씩 다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왜 그 부분이 어색하게 들리는지 알아? 말하는 동기가 없어서 그래." 평범하게 들리는 대사 같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인물의 의도와 정황을 파악하고 공유해 나가는 서재형 연출의 모습은 세심했다.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유부녀 헤스터 프린이 사생아를 낳은 죄로 평생 '간음'을 뜻하는 A라는 글자를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생아의 아버지이자 존경받는 목사는 쉽게 자신의 행위를 밝히지 못한 채 죄책감에 병들어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헤스터 프린의 남편은 목사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기 시작한다. 201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지원사업 대본 공모 당선작으로 서재형 연출의 아내이기도 한 한아름 작가가 오랜 시간 "언젠가는 극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벼르던 작품이라지만, 서재형 연출은 "처음에는 뮤지컬로 만들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한다. 서재형 연출"내가 평범한 타입의 연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상업성이 짙은 사람도 아니지 않나. (웃음)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 전에 소설 를 꼭 읽고 우리네 논술 식으로 쓴다고 한다. 처음엔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 자꾸 읽어보니 인간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점을 알겠더라. 한 작가에게 (뮤지컬) 대본으로 압축할 때 단순히 내용을 잘라내는 것보다 다른 생각으로 이야기한다는 느낌으로 고쳐보라고 했고 흔쾌히 따라줘서 현재까지 오게 됐다." 연출의 말을 경청 중인 배우들(위)본격 연습이 시작되기 전 몸풀기(아래)초기 당선 대본이 좀 더 대중적인 사랑이야기였다면, 현재 공연을 앞둔 작품은 '솔직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하고자 한다. 자신의 잘못을 사회적 위치와 두려움 등의 이유로 쉽게 밝히지 못하는 인간을 비춰내고자 하는 것이다. "딤즈데일 목사 역의 박인배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평소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었는데 그간 본인도 갈증이 있어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 목사가 중요한 진실 앞에서 물러서는 이유에 대해 계속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람은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자신뿐 아니라 조직, 그 밑의 사람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입 열기가 굉장히 어렵다.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이다. 남자주인공이 마지막에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고 끝나는 일반적인 뮤지컬 방식이 아니라, 벌벌 떨고 있는 나약한 인간, 그걸 솔직히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게 바로 리얼이라고 생각한다." (서재형 연출) 아서 딤즈데일 목사 역의 박인배(왼쪽)와 헤스터 프린 역의 오진영(오른쪽)유부녀가 사생아를 낳자 술렁이는 마을 사람들헤스터 프린 역의 오진영은 끝까지 아이를 보호하려는 모성애 가득한 엄마의 모습과 함께 아이 아빠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모습을 흔들리는 눈동자, 번민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딤즈데일 목사 박인배의 노래는 더더욱 아슬하게 다가온다. 이들 사이에서 제3의 인물로 자신의 존재를 가린 채 등장하는 헤스터의 남편 칠링워스 역의 박은석 만이 포효할 뿐이다. 서재형, 한아름 콤비와 함께 등을 채웠던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신작이라는 점도 많은 공연 팬들에게 기대를 안겨줄 듯 하다. "극단 작품만 안 했을 뿐 작년에 오페라, 창극, 음악극,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외부 작품을 함께 했고, 그래서 배우들에게 공부는 더 많이 됐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오페라틱한 부분이 있는데 배우들이 하나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목사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기 시작하는 칠링워스(박은석)"젊은 배우들이라 편견 없이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배우들과 "여자 작곡가로서 사랑을 표현하는 섬세한 선율이 남다르다."는 의 박정아 작곡가도 의 주역이다. "우리 작업이 한번에 되는 게 아니라 계속 잔소리하고 합의하면서 느는 일이고, 그 발전하려는 의지가 곧 죽도록달린다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서재형 연출까지 가세한 뮤지컬 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1.14 / 조회 9,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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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아닌 마음으로” 11년 째 무대를 지키는 배우 임강희
두 번째 무대를 시작한 서재형 연출의 음악극 .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무대 위에 배우 임강희가 보인다. 잔인한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여인 ‘이오카스테’가 돼 피를 토하듯 울부짖다, ‘코러스’가 돼 남자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에선 그 동안 보아왔던 청순한 이미지지 대신 강렬함이 뿜어 나오고 있었다. 이번 연극을 통해 또 한번 역량을 끌어올린, 쉴 새 없이 무대를 누비고 있는 배우 임강희를, 이제야 만났다.“첫 연극, 정말 행복합니다” 개막 전 날, 임강희는 때 자른 단발머리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이오카스테’란 처절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그이지만 긴장감보단 기대감이 앞선 상태인듯 했다. “원래 처음 연습실에 있다가 극장에 오면 정말 떨리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워낙 ‘세게’ 연습을 해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공간에 밀도가 생기고 조명이 있어서 집중이 잘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어린 배우들도 헛갈려 하지 않고 밀도 있게 잘해가고 있더라고요.” 임강희가 무엇보다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번 작품이 첫 연극에, 거의 처음으로 나이가 실제와 비슷하거나 많은 역을 소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령대가 있는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요. 갑자기 10대 역할… 사실 힘들었어요(웃음). 이 작품이 음악극이긴 하지만 연극에 가깝잖아요. 그동안 일부로 뮤지컬만 한 게 아니라, 연극에 한번 발을 들여놓지 못하니 계기가 안 생겼던 건데, 연락이 와서 정말 좋았죠. 연극이 하고 싶었던 찰나에 좋은 극단, 좋은 배우들과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물론 극복할 점도 있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에 핏덩이 아들을 버리지만 결국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 가련한 여인 ‘이오카스테’는 역시 만만치 않은 캐릭터. “연출님이 이야기 하셨던 ‘어둠 속의 댄서’ 같이 어두운 영화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어요. 사실 지금도 100 퍼센트라고 이야기 하지 못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아보지 않은 걸 굉장히 후회했어요. 기회 있을 때 결혼도 빨리 하고 아이도 낳아 볼 걸(웃음). 이오카스테가 너무 아프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확 오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정말 다행인 건, 연출님,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전엔 이 여자가 정말 아프겠다, 이게 끝이었다면 지금은 와…..이렇게 운명에 휩싸일 수 있구나. 처절하다, 이게 어느 정도 느껴지더라고요. ” “연습실 가는 게 진짜 행복했다”며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은 그의 다음 행보는 다. 그가 말한 ‘10대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역시나 만만치 않은 작품이지만 배우 임강희의 매력을 한껏 분출한 무대이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 개막이 좌초될 뻔 했을 때 “우울증 비슷하게 힘들었다”고 할 정도다. 이번 무대가 ‘춘향’으로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기에 남다르다. “춘향이 얼마 안 남았어요(웃음). 어린 소녀에게서 나올만한 감성이, 흉내는 낼 수 있는데 그 특유의 찬란함은 힘들더라고요. 앞으로 1년만 하고 나머지는 유리아 같이 어린 친구들에게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단아? 난 카멜레온 같은 여자” 임강희는 대표적인 동안 배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밀조밀한 외모에 고운 목소리 덕분에 그 동안 등 시대극에서 사랑스러운 여인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이를 통해 단아한 여인 이미지가 따라 붙었다. “목소리에서 오는 느낌 때문에 버림받고 지고지순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처음엔 싫었는데 나중엔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배우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컴퍼니나 관객분들이 찾아준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그걸 제가 몰랐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이미지도 있지만 다른 이미지도 있거든요. 전 앞으로 계속 배우 할거니까…저 카멜레온 같은 여자에요. 하하하” 실제는 어떠냐고 묻자 “손이 많이 가는 여자”라며 깔깔 웃는다. “안무를 빨리 익히는 편인데 에선 멍해지기 일쑤였어요. 이오카스테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코러스도 같이하는데, 남자들과 함께 뛸 때 에너지는 무서울 지경이었거든요. 빨리 뛰는 것도 아닌데... 지금은 뭐, 에라 모르겠다 이러면서 같이 뛰어 다녀요(웃음). 덤벙거리는 면도 있고,그러다 어두운 면도 있고, 저도 갈피를 못 잡겠네요(웃음).” 데뷔 11년 차, 초등학교 3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어린이 합창단에서 공연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꿨고 어머니의 반대로 성악과에 진학했지만 배우의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2003년 앙상블로 시작해 임강희는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소화해 왔다. 지금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데다, 그의 여동생도 연극 등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힘들 때도 있어요. 특히 여자 배우는 여러 모로 버티기가 힘드니까.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요. 무대에서 뛰어다니다 보면 다치는 경우도 많고 남들은 무릎이 하얀데 시커멓게 멍들어 있어서, 여자인가 싶기도 하고(웃음).” 성악가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 반대를 무릅쓰고 뮤지컬 배우가 됐지만 “과연 이 길이 맞을까” 고민도 했단다. “전 연습 막판에 뭔가를 찾아내는 스타일인데 정말 끼 있는 배우들은 던져주면 바로 자신감 있게 하거든요. 저런 사람이 여배우인데… 나란 애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 좋아서. 무대에 서면 행복하거든요. 나중에 느꼈어요. 나만의 색깔이 있구나, 저들을 따라갈 필요가 없구나. 생각을 굳히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 그의 숙제는 “모든 대사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공연을 하면서 이성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러기 시작하면 배우도, 관객도 힘들어진다”며 “테크닉이 아닌 마음으로 대사와 노래를 하고자 항상 노력한다”고 말한다. 로 연기 영역을 넓힌 그가 앞으로 맡고 싶은 역은 ‘사이코패스’. 겉으론 착하고 얌전한데 속은 사이코패스 역을 사실감 있게 연기해 보고 싶다고. “해보고 싶은 역할 굉장히 많아요. 저는 남자배우 역할이 탐날 때가 되게 많더라고요. 이번 ‘오이디푸스’도 약간 각색해서 여자가 맡으면 얼마나 좋을까도 싶고. 여자가 주인공인 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은 남자배우가 전면에 나서는 극이 많지만, 이런 고민은 3~4년 전에 끝났고요!(웃음)” 이후 달콤한 여행을 계획해 놨다. 지난 해부터 물리적인 휴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달려온 그녀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다. “지금 영혼이 약간 나가 있어요(웃음). 그 동안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고, 그래서 허해진 느낌도 들어요. 끝나고 뉴욕 여행을 가요. 한 달 넘게 머물면서 공연도 보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0.16 / 조회 1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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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의 고귀함을 만나다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연습현장
2011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호응 속에 초연한 음악극 . 오는 10월 2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를 위해 땀방울을 쏟아내는 연습현장이 관객들에게 공개되었다. 지난 26일 늦은 저녁, LG아트센터 연습실을 찾은 80여 명의 일반 관객들은 숨죽여 배우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보여주기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았다는 서재형 연출의 말처럼 배우들과 스텝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온 힘을 쏟아내며 연습 일부를 선보였는데, 마지막 5분을 제외하고 내내 사진 촬영이 금지되는 등 배우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모든 것을 최대한 절제하는 모습이었다. 소포클레스 작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는 신탁에 의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운명을 담은 극으로, 세기에 걸쳐 수 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이 되어 오고 있기도 하다. 거대한 운명 속 무기력한 인간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장 비참해진 순간에 오이디푸스 스스로 미래를 향해 나가는 1%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서재형 연출은 의 오이디푸스가 “운명에 휩싸이지 않고 자기 삶,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인간 오이디푸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 또 다른 주목할 부분은 희랍극의 특징이기도 한 코러스의 등장을 더욱 부각시킨 점이다. 시종 일관 오이디푸스 곁에서 그를 관찰하며 코러스들을 이끄는 코러스 장 역에 박인배는 “극의 비장미를 더함과 동시에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에 애정과 심각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며 극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로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코러스 장을 제외한 전 배우들은 코러스의 역할도 맡아 상징적인 안무와 노래로 운명의 흐름을 지켜보는 또 다른 눈이 된다. 초연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으며 그 해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박해수를 앵콜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초연 때 기본 정서를 충분히 많이 찾고 공부해서 그때의 정서를 찾기 위해 달리고 있다”는 그는, “최선을 다했던 그 때의 정서에 더하여 2년이란 시간 동안 있었을 무언가가 기적처럼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서재형 연출이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고, 이것은 연출가에게 다 바뀌었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과 같이 이번 작품에서는 초연과 달리 새로운 코러스 장 역의 박인배를 비롯, 이오카스테 역에 임강희, 크레온 역에 이갑선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 극단, 이 프로덕션, 그리고 서재형 연출과 작업해 보고 싶었다”며 상기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임강희는 남편을 죽인 자신의 아들과 다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사는 비극적인 여인 이오카스테 역을 맡으며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후회를 하기도 했다고. “이오카스테 역을 하면서 많이 아팠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낳아보지 않아서 감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 두 가지를 안 해 본 걸 후회하기도 했다. (웃음) 연습을 하면서 운명에 휩싸이는 정말 불쌍한 여자, 굉장히 아픈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이디푸스에 대한 연민도 커져가고 있다.” 올 4월 신구, 박정자, 김호정 등과 함께 한 에서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 역을 맡았던 이갑선은 이번 공연에선 크레온으로 나선다. “그간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대립구도로 비춰졌는데, 정작 작품을 보면 그런 것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대립구도가 아닌 신에 대해 충실하고 객관성을 가지려는 사람”으로 크레온을 숨쉬게 할 참이다. 초연 당시 화제가 되었던 무대 위 객석도 이번 공연에서 변함 없이 만날 수 있다. 1천 여 석의 LG아트센터 객석을 비우고 무대 위 350석 규모의 객석이 쌓아지며, 커다란 공간 속 작은 무대를 통해 관객들이 오이디푸스의 비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기를 꾀하고 있다. 한아름 작가의 각색과 최우정 작곡가의 음악은 긴장감을 배가시켜 극의 비극성과 에너지를 뿜어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습이 끝난 후 배우들과 함께 관객 대화를 가진 서재형 연출은 말미에 “ ‘죽도록 달린다’라는 극단 이름처럼 11년 째 그렇게 살고 있다. 양심상 최선을 다해 떳떳하게 땀방울로 바닥을 적시면서 올라간다는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연출이 “나를 비롯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배우들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한 음악극 는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9.27 / 조회 1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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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젊고 세련된 오이디푸스의 환생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가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2011년 같은 무대에서 초연했다. 2011년 초연된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첫 공연을 마친 후 나머지 7회 공연 매진을 기록했다. 초연 당시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를 가장 젊고 세련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1,000여 석에 이르는 객석을 완전히 비우고 무대 위에 350석 규모의 객석을 쌓는다. 관객들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가깝게 몰입할 수 있다. 배우들은 밀도 있는 공간 속에서 말하고, 노래하고, 역동하는 오이디푸스를 그린다. 이번 공연은 오이디푸스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질주를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초연 멤버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서재형 연출가와 최우정 음악감독이 다시 손을 잡는다. 초연 당시 ‘오이디푸스’로 분한 박해수 배우가 새로운 오이디푸스를 선보인다. 그는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과 ‘대한민국연극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박인배, 임강희, 이갑선 등의 15명의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LG아트센터
2013.09.05 / 조회 7,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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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문화예술회관 ‘The Musical’…이 뮤지컬 갈라쇼가 특별한 이유?
뮤지컬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묶어 들려주는 ‘뮤지컬 갈라’ 공연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음악을 들려주기만 하는 비슷한 공연 형식으로 펼쳐져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뮤지컬 갈라 공연의 형식을 벗어나 ‘관객과 함께 풀어가는 토크 갈라’, ‘해설이 있는 뮤지컬 갈라’, ‘이야기가 있는 뮤지컬 갈라’ 등 색다른 재미를 주는 뮤지컬 갈라 공연이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하남문화예술회관의 개관 5주년 기획 공연으로 준비한 뮤지컬 갈라쇼 ‘The Musical’에 참여하는 이미숙 예술감독은 “뮤지컬 갈라쇼 ‘The Musical’은 다른 뮤지컬 갈라 공연과 차별화해 보여줄 생각이다. 유명하고 대중적인 뮤지컬 요소들이 모이고 잘 배열돼 하나의 새로운 뮤지컬 작품이 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 뮤지컬이 담은 ‘음악의 감동’ 그대로일반적인 뮤지컬 갈라 공연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뮤지컬 음악들로 구성된다. 해당 갈라 공연에 등장하는 뮤지컬을 접해 본 관객이라면 작품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뮤지컬이 낯선 관객에게는 작품을 통해 만나는 음악만큼의 깊은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하남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뮤지컬 갈라쇼 ‘The Musical’은 이러한 뮤지컬 갈라쇼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다. 유명 뮤지컬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은 다른 뮤지컬 갈라 공연과 흡사하지만 ‘다른 뮤지컬에서 선곡된 음악을 하나의 줄거리’로 잇는다는 것이 특징이다.이미숙 예술감독은 “다른 뮤지컬 갈라쇼처럼 이 공연도 각기 다른 작품에서 각각 다른 노래들을 선곡해 부르고 연기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이 노래와 장면들이 하나의 작품처럼 연결될 수 있도록 대본을 만들었고, 그 대본과 연결해 각 노래가 배열된다”고 전했다.뮤지컬 갈라쇼 ‘The Musical’에 등장하는 곡들은 심혈을 기울여 선택된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뮤지컬배우들의 대표적인 작품과 잘 소화할 수 있는 곡들, 연출가의 의도와 대본에 가장 잘 맞는 작품과 장면, 노래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선정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올 11월 공연을 앞둔 한국 창작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음악을 비롯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맨 오브 라만차’, ‘맘마미아’, ‘지킬앤하이드’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온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무대될 것 이번 공연은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출연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령대는 뮤지컬 시장의 주 고객인 20대 여성 관객은 물론 다양한 관객 연령층을 포용할 예정이다. 뮤지컬 갈라쇼 ‘The Musical’에는 강효성을 비롯해 문혜원, 윤승욱, 이창용, 김준겸, 박지아, 안덕용, 조민희, 윤시영 등이 출연한다. 국내 뮤지컬계를 이끌어 온 선배부터 뮤지컬계의 아역 스타까지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권호성이 참여한다. 그는 최근 뮤지컬 ‘프로포즈’,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의 연출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색다른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뮤지컬 갈라쇼 ‘The musical’은 9월 15일(토)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06 / 조회 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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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으로 돌아온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8월 7일(화)부터 10월 28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공연의 ‘왕’ 역을 맡았던 이상현, ‘자숙’ 역의 이지숙과 함께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한다. 2012년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는 ‘구동’ 역으로 김경수와 박은석이, ‘자숙’ 역에는 이지숙, 김유영이 번갈아 출연한다. ‘왕’ 역은 이상현과 조순창이, ‘중전’ 역은 홍륜희와 서태영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김남호, 이천영, 송희정, 연보라, 김선표, 김재형, 김혜인 등이 작품에 힘을 더한다.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2010년 초연돼 제5회 더뮤지컬어워드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고궁뮤지컬로 선정돼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밀도 있는 공연을 위해 아트원시어터의 1층 객석 70석을 들어내 무대로 사용한다.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궁궐에서 발생한 왕세자의 실종으로부터 시작된다. 왕세자가 실종된 시간, 알리바이가 없는 궁녀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는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드러난다.작품은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대표인 서재형이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맡는다. 대본, 작사는 서재형과 함께 연극 ‘죽도록 달린다’, ‘호야’,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등에서 호흡을 맞춘 한아름이 맡았다. 작곡은 연극 ‘M.Butterfly’, 오페라 ‘아랑’ 등을 작곡한 황호준이 참여한다. 음악감독은 뮤지컬 ‘위키드’, ‘페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지킬앤하이드’에서 활약한 양주인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7.13 / 조회 3,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