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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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남윤호 父子 한무대…"부담은 떨쳤다"
연극 '페리클래스'서 두번째 호흡
50t 모래판서 펼친 셰익스피어 낭만극
양정웅의 재해석 "희망의 씨앗 되길"
내달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배우 유인촌(오른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기본 자세를 갖춘 놈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유인촌), “아버지와의 작업은 많은 도움이 된다”(남윤호). 아버지 유인촌(65)과 아들 남윤호(32·본명 유대식) 부자가 한 무대에 선다. 벌써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12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가 만년에 쓴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타이어왕국 왕자 페리클레스의 방랑과 시련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와 늙은 페리클레스로, 남윤호는 젊은 페리클레스를 연기한다.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서 기자와 만난 부자는 “작년에는 심적 부담이 컸는데 어느 정도 부담감은 떨쳤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어차피 같은 길을 갈 것이라면 굳이 피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은 만큼 이번 동반 출연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유인촌은 “이 일을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할 텐데 (아들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고 판단했다”며 “배우의 길은 해답이 없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자신에게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 위한 긴 항로다. 내가 가르쳐줄 수는 없고 세월과 함께 하나씩 쌓아나가며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수밖에 없다. 내 입장에서는 잘 지켜보며 꾸준히 기다려줄 뿐”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유인촌(왼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남윤호는 지난해 ‘페리클레스’ 이후 연극 ‘정글북’ ‘에쿠우스’ ‘인코그니토’ 등 숱한 화제작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유인촌 아들’이란 수식어를 떼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 공연 언론시연회 때는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는데 이제는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어 속이 후련하다. 하하. 아버지가 아직은 따라가기 힘든 선배고 선생이지만 (유인촌 아들이란) 부담감은 떨친 것 같다. 내 나름의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 중이다”(남윤호). 이번 재공연에서는 현 시국을 빗댄 장면을 보탰다. “우주의 기운” “왕이 좀 똑똑해졌으면”,“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왕” 등의 대사를 새롭게 넣었다. 이에 전 문화부 장관(2008~2011)을 지낸 유인촌도 한마디 거들었다. “(최순실게이트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의아하다. 지시를 받고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을 거다. 국민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 석고대죄해야 한다”(유인촌). 지난해에 이어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50t의 모래를 뒤덮은 환상적인 무대를 이번 공연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유인촌은 “무대를 가득 채운 50t의 모래는 시간의 덧없음과 무수한 세월을 의미한다. 모래에 발이 자꾸 빠져 배우들의 움직임이 쉽지 않은데 그들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며 170분의 공연시간 동안 멀티 역을 소화해내는 후배 배우들을 격려했다. 배우 유인촌(왼쪽)과 아들 남윤호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사진=예술의전당).▶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5 / 조회 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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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시대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다…연극 <페리클레스>
삶은 연극이며, 인간이 살고있는 세상은 연극 무대라 했던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를 맞아 다양한 그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작품이 다시 막을 올린다. 그것도 현재의 절망적인 시대상황을 꼭 빼다 박은 설정으로 말이다.
셰익스피어 연극 의 프레스콜 행사가 지난 9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170분 간의 전막 시연과 함께 연출 및 출연배우들과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는 우연히 왕의 비밀을 알게 되어 죽음에 처한 타이어 왕국의 왕자 페리클레스가 도피를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후기 낭만주의 경향을 대표하는 로맨스극으로, 지난 해 5월에도 공연된 바 있다.
특히 무대 위를 뒤덮고 있는 50톤의 모래와 달의 여신 다이애나의 조각상 등은 거대한 작품 속 세계를 표현하는 장치로 쓰여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의성 반영한 각색으로 양정웅 표 ‘풍자극’ 탄생
연극 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충실히 따르지만 철저히 시의성을 반영해 각색됐다. 오늘 날 우리 사회의 부패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극의 상황에 양념처럼 각색된 양정웅 표 대사들은 하나의 풍자극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작품 속에서 ‘내가 이럴려고~’, ‘자괴감이 듭니다’, ‘우주의 기운’ 등의 대사는 작금의 정치적 사태를 직접적으로 연상시켜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으로 활용된다.
이와 같은 각색에 대해 양정웅 연출은 “아무래도 나라 안팎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있다”며 “이 작품이 원작에서도 시대를 풍자하는 부분들이 있다. 작년에는 그런 부분에 크게 힘을 주진 않았는데, 올해는 많은 뉴스들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절로 강조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정권 시절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지내기도 했던 유인촌은 작품 속에서 풍자되는 현 시대상황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관련 책임자들은 조사결과를 받아들이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 배역 나눠 연기하는 유인촌 부자…“연기는 스스로 깨우치는 것”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배우 유인촌과 남윤호는 한 무대에 오른다. 그것도 같은 배역으로 말이다. (두 사람은 모두 ‘페리클레스’ 역으로 남윤호는 1막의 젊은 페리클레스를, 유인촌은 2막의 노년의 페리클레스를 연기한다.)
초연 당시, 공연 중반까지 아버지가 유인촌이라는 사실을 숨겼던 남윤호는 “제가 홍길동도 아니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선생님이라 부르며,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했다”며 “(다시 호흡을 맞추다 보니) 부담감을 좀 떨쳐낸 것 같다. 아직 너무 따라기기 힘든 선생님이지만, 도움이 되고 가르침을 많이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인촌 역시 “처음에는 아들과 같이 연극을 한다는 것에 대해 심적인 부담이 많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며 “연기는 해답이 없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스스로 깨닫고 느끼면서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옆에서 꾸준히 기다려주는 것밖에 없다”고 선배 연기자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새로운 뮤즈, 전성민의 합류…색다른 ‘마리나’의 탄생
또한 이번 작품에는 새롭게 전성민이 합류했다. 전성민은 지난해 최우리가 맡았던 ‘마리나’ 역을 이어 받았다. 극 중 페리클레스의 딸인 마리나는 타락한 사람들의 마음들까지 성스럽게 변화시키는 인물.
전성민은 마리나에 대해 “사실 제겐 좀 어려운 인물이었다. 말과 노래로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교화시킨다는 게 잘 와 닿지 않아서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예수나 간디 같은 인물을 떠올리며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유인촌은 전성민에 대해 “작년과는 색깔이 아주 다른 마리나가 탄생했다. 전성민만의 새로운 마리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함께한 소감을 답하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의 는 기존 셰익스피어가 다뤘던 희극과 비극이 결합된 형태의 작품이다.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고통과 고난의 비극적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 결과 예상치도 못한 기적과도 같은 기쁨을 맛보는 스토리 구조 때문이다.
양 연출은 희비극이 결합된 의 키워드를 ‘희망 속에 살아가는 것’이라고 답하며, 관객들이 이 작품을 ‘희망의 씨앗’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가 관객들의 마음 속 희망의 싹을 틔울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연극 는 다음 달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계속되며,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6.11.10 / 조회 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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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남윤호 父子 출연…연극 '페리클래스' 돌아온다
작년 국내 초연·50t 무대 미장센 화제극
11월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
170분 공연시간, 저녁공연 15분 앞당겨
재공연 기념 이벤트…평일 전석 '45%↓'[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배우 유인촌·남윤호 부자의 동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예술의전당의 ‘페리클레스’가 재공연에 들어간다.예술의전당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2월 4일까지 SAC CUBE 2016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연극 ‘페리클레스’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9일 밝혔다.2015년 5월 국내초연으로 선보인 연극 ‘페리클레스’는 50톤(t)의 모래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무대 미장센과 배우 유인촌의 대형 극장무대 귀환, 잘 공연되지 않았던 셰익스피어의 새로운 레퍼토리 재발견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예술의전당은 초연의 센세이션을 이어갈 연극 ‘페리클레스’의 재공연 앞두고 관객을 위한 특별혜택을 마련했다.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을 담아낸 약 170분(인터미션 포함)의 공연시간으로 늦어지는 귀갓길이 부담스러운 관객을 위해 평일 저녁공연을 15분 앞당긴 7시 45분으로 조정했다. 또한 저녁 7시 45분에 시작하는 평일 공연(화·목·금)은 전석 45%의 할인혜택을 누구나 받을 수 있다. 평일 저녁 공연관람이 어려운 관객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마련했다. 수요일 티켓은 전석 3만원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유인촌·남윤호 부자의 연기를 볼 수 있다. 두 사람을 비롯해 전성민, 김은희, 전중용, 한윤춘, 김대진, 정제우, 장현석, 김진곤, 조찬희, 장지아, 김도완, 한인수, 김상보, 이화정, 김호준, 정원창, 김범진, 서동오 등이 출연한다.페리클레스 티켓은 30일부터 예술의전당 싹티켓(www.sacticket.co.kr), 인터파크 티켓, 예스24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 작품은 SAC CUBE 2016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SAC CUBE’는 2014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 브랜드이다. 올해는 연극 ‘환도열차’(연출 장우재),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한태숙), ‘보물섬’(연출 이대웅)이 무대에 올랐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9 / 조회 4,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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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햄릿과 오필리어…'햄릿' 연습현장에선 어떤일이
평균나이 66세…열기 뜨거운 연극 '햄릿' 연습현장
'연기인생 30년' 평균나이 66세'
전무송·박정자·손숙·정동환·김성녀·유인촌·
윤석화·손봉숙·한명구 등 배우 9명 한무대
나이 잊고 매일 8시간씩 맹연습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개막배우 유인촌(앞)과 정동환이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에서 열린 연극 ‘햄릿’ 연습현장 공개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손숙이 “왜들 이렇게 많이 왔어요”라고 말하자 유인촌은 “어휴, 부담스러워. 연습이니까 틀려도 이해해주세요”라며 엄살을 부렸다. 한명구는 “20대 시절 연극판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배와 함께 무대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운명”이라면서 “연출 디렉션을 받으니까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평균 나이 66.1세, 연극인생 최소 30년 이상. 전무송(75), 박정자(74), 손숙(72), 정동환(67), 김성녀(66), 유인촌(65), 윤석화·손봉숙(60), 여기에 개막 20여일을 앞두고 권성덕(76) 배우 대신 합류한 한명구(56)까지. 연극계 거목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3층 연극 ‘햄릿’ 연습실. 햄릿 5막 중 1막 시연이 시작되자 현장은 순식간에 광기에 휩싸였다. 1인1역만이 아니라 성별·나이 초월은 물론 앙상블(대사 없이 주인공 뒤에서 보조하며 다역을 소화하는 역할)을 직접 해내야 하는 노장배우 9명의 얼굴은 금세 붉게 상기돼 어느 현장보다 실전 같았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69)은 턱을 괸 채 오랫동안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더니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라 처음엔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공식연습은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끝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연극 ‘햄릿’의 9명의 출연배우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60대 이상 노장배우들의 의기투합이다. 햄릿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과 오필리어 역 윤석화를 중심으로 박정자·손숙·김성녀·손봉숙·정동환·전무송·한명구 등이 모두 1인다역을 소화한다(사진=한대욱 기자).◇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해 뭉쳐 연출가 손진책이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올여름 공연계의 어벤저스급으로 떠오른 연극 ‘햄릿’은 한국연극사의 대표 연출가 이해랑(1916~1989) 선생 탄생 100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대형 연극이다. 1951년 연출가 이해랑에 의해 국내서 처음으로 전막공연을 올렸던 ‘햄릿’은 이해랑 생전에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정자(6회), 손숙(7회), 윤석화(8회), 유인촌(10회), 전무송(15회), 손봉숙(18회), 정동환(19회), 김성녀(20회), 한명구(21회) 등 출연 배우 9명 모두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다. 연습 도중 식도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은 권성덕을 대신해 지난달 19일께 뒤늦게 한명구가 투입됐다. 손 연출은 “권 배우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입원 중에 있다”며 “대사가 없더라도 무대에 잠깐이라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앙상블은 처음…성별·나이 초월 하모니이날 9명의 노장들은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는 말을 몸소 증명해냈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배역이 등장하지 않을 때는 검은 망토를 걸친 채 무대 배경이 되거나 다 같이 효과음을 내기도 했는데 역할에 상관없이 각각의 존재감을 표출했다. 모두 “앙상블을 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작품 속 20대 역할을 60대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간극도 느낄 수 없었다. 내뿜는 대사에선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고 삶의 고뇌까지 제대로 묻어났다. 배우 전무송(앞)과 윤석화가 연극 ‘햄릿’ 연습현장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햄릿 역의 유인촌은 “여섯번째 햄릿 연기인데, 이번 ‘햄릿’은 스토리 자체가 정말 마음속에서 우러나온다. ‘저게 혹시 내 일인가’ 하고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필리어 역의 윤석화가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깡총깡총 뛰며 발랄하게 등장할 때는 좌중에서 잠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기 연기를 펼쳐 보였다. 폴로니어스 역 박정자에게선 완고한 인물의 깊은 감정선이 드러났다. 햄릿의 숙부와 햄릿의 아버지 혼령 역을 동시에 맡은 정동환은 한 사람이 두 인물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완벽하게 교차해 소화해냈다. 남자 역을 맡은 김성녀는 “호레이쇼가 남자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냥 김성녀가 하는 호레이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면서 “해외에선 여배우가 하는 ‘햄릿’도 있다. 성별이나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얘기를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하는지가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일생에 이런 기회 다시 없을 것” 30분간 시연을 마친 배우들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숙은 “공연의 결과는 모르겠지만 연습 분위기는 최고”라며 “우리가 이렇게 모였다는 게 눈물겹고 결과와 상관없이 너무 행복하다. 일생에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날 연습은 지난 5월 26일 첫 리딩작업을 시작으로 본 공연까지 20여일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이뤄진 클라이맥스 격. 손진책 연출은 “이 멤버로 안 되면 한국연극에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했다. 배우들이 말을 잘 듣느냐는 질문에는 “얘기하기 전에 다 알아서들 한다. 서로 이렇게 배려를 잘할 수 없다. 편안하게 잘 맞춰줘서 분위기가 좋다”고 웃었다. 오는 12일 개막해 8월 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이들의 호흡을 목격할 수 있다. 20대 햄릿, 18세 오필리어를 60대 노장배우들이 연기하는가 하면 한국연극계를 이끄는 대배우 9명의 조합만으로도 ‘햄릿’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배우 박정자(오른쪽)와 윤석화가 연극 ‘햄릿’ 연습현장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05 / 조회 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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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배우 권성덕 하차, 한명구가 채운다
배우 권성덕이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 ‘햄릿’에서 하차했다.?배우 권성덕은 리딩 연습 초반에 진행된 소화기 수술 후 회복이 원할지 못해 하차를 결정했다. 그는 1965년 데뷔 이후 연극과 드라마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연극 ‘햄릿’의 총괄 프로듀서 박명성은 “권성덕 배우는 아직도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한 어른이다. 이번 ‘햄릿’에서 선생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서 반드시 뵈어야 할 분이기에 컨디션 회복이 최우선이다. 권선생이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기도하고 있으며 관객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그의 빈자리는 배우 한명구가 채운다. 그는 현재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는 “지금까지 ‘햄릿’에 몇 번 출연할 뻔했지만 결과적으론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해랑 선생님을 추모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제가 필요하다면 그게 무슨 역이든 해야 한다 생각했다. 늦게 합류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잘 스며들도록 하겠다”라며 출연의 소감을 전했다. 배우 한명구는 21회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챙’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연극 ‘햄릿’은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제공_?신시컴퍼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1 / 조회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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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건강상 권성덕 배우 교체…한명구 대신 선다
건강상 이유로 안타깝게 하차키로
제2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 올라
7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서 개막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 ‘햄릿’에 최종 합류하게 된 배우 한명구(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연극 ‘햄릿’의 최고령 출연자인 배우 권성덕이 건강상의 이유로 아쉽게 하차키로 했다. 빈 자리는 제 21회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인 배우 한명구(56)가 대신한다.배우 권성덕은 1965년 데뷔 이후 연극과 드라마로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그는 이번 ‘햄릿’ 출연에 열정을 갖고 초반 리딩 작업에 참여했으나, 연습 초반 진행한 소화기 수술 이후 회복이 예상보다 원활치 못해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란 판단에 따라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빈 자리를 채울 배우 한명구는 현재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으로 출연 중이며, ‘고도를 기다리며’ ‘챙’ 등을 통해 잘 알려졌다. 햄릿 기획단계서부터 출연 배우로 마지막까지 거론됐으나, 연극 ‘레드’ 연습과 맞물려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최종 합류하게 된 한명구는 “지금까지 ‘햄릿’에 몇 번 출연할 뻔 했지만 결과적으론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해랑 선생을 추모하는 공연이기에 무슨 역이든 해야 한다 생각했다. 늦게 합류했지만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잘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총괄 프로듀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권성덕 배우는 아직도 무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한 어른”이라며 “이번에 선생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서 반드시 뵈어야 할 분이기에 컨디션 회복이 최우선이다.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기도하고 있다. 관객도 함께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한명구 배우는 중간에 합류했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습 참여 후 불가 2~3일 내에 대사와 동선을 거의 습득해낼 만큼 노련하고 집중력이 대단한 배우”라며 “이번 합류는 ‘햄릿’ 연습장에 큰 활기와 에너지를 더해주고 있다”고 신뢰와 응원을 덧붙였다. 한편 연극 ‘햄릿’은 오는 7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0 / 조회 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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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68.2세 연극계 거장 모였다…'햄릿' 첫 리딩
9人 배우 연기내공 422년
이해랑 탄생 100년 기념작
놀라운 집중 존재감 압도
7월12일 국립극장 해오름연극계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의 첫 연습 모습(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평균연령 68.2세, 연기인생을 합치면 무려 422년이다. 국가 대표급 중견·원로 배우가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이 26일 첫 연습에 들어갔다.연출가 이해랑(1916~1989) 탄생 100주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이번 대작에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등 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이들은 인사 후 새롭게 쓰여진 대본을 토대로 리딩을 시작했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배우들은 단어 하나, 쉼표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쏟아내는 대사들은 이미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며 “첫 연습이라고 믿을 수 없는 집중력과 하모니는 수십년 동안 쌓아온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짜임새 있는 대본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오필리어 역을 맡은 배우 윤석화는 “처음 대본을 받고, 간단히 확인을 먼저 하려 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끝까지 대본을 읽었다. 정말 잘 읽혔고, 잘 쓰여졌다. 아무 설정이 없어도 대본만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손진책 연출은 “우리가 보여줄 연극 ‘햄릿’은 미니멀하고 정적이지만, 밀도 있는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서양 고전이지만 동서양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다. 특히 시간에 있어서는 보편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극에 대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대본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햄릿이라는 작품은 ‘모호함이 없는 분명한 극’이다. 인간 내면의 정념이 깊은 것이지 이야기 자체의 모호함이 전혀 없다. 때문에 원작에 충실해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작품의 색다른 점은 원작에서 남성 욕망의 대상으로 침묵 속에만 있던 ‘여성’에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연극 ‘햄릿’은 오는 7월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연극계 거장들이 총출동하는 연극 ‘햄릿’의 첫 연습 모습(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7 / 조회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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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전설들 "연극판 주름 잡으러 돌아왔소"
한국연극사 산증인들 무대로 귀환
- 배우 자택서 올리는 '한평극장'
김동수 등 노장배우 4명 1인극
- 韓대표 연출·작가 엄선 '원로연극제'
김정옥·오태석·하유상·천승세 희곡·연출작
- 별들의 잔치 연극 '햄릿'
유인촌·윤석화·정동환 등 총출동백전노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원로연극제’를 통해 연극무대로 돌아온 영원한 현역 하유상(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김정옥·천상세·오태석을 비롯해 ‘햄릿’에 출연하는 정동환, 한평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배우 김동수, ‘햄릿’의 손숙과 전무송. 중앙 큰 사진은 극단 목화 대표 오태석 작·연출의 ‘태’에서 주인공 박중림(사육신 박팽년의 아버지) 역을 맡은 오현경(80).[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40여년 전 작품이 오늘날 관객과 어떻게 만날지 궁금하다”(연출 오태석), “지난해 폐업과 두번의 교통사고 후 공연할 엄두를 못냈는데 큰 용기가 됐다. 자긍심을 얻었다”(배우 김동수), “70년 전 시대를 증언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작가 겸 연출 김정옥). 연극계 백전노장들이 돌아왔다. 1970~1980년대 한국 연극사를 이끈 연극판 전설들이 자신의 대표작을 들고 관객과 만난다. 세 개의 각기 다른 무대에서다. 우선 4명의 원로배우가 자신의 자택을 개조한 1평 무대에서 매월 1회 이상 공연을 올린다. 이는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중견·원로연극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옆집에 배우가 산다: 한평극장’ 2기 사업으로 오는 12월까지 이어가는 무대다. 이어 ‘원로연극제’가 힘을 보탠다. 6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현역 원로들의 건재함을 엿볼 수 있게 한 무대다. 바통은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햄릿’이 받는다. 유인촌(65)·윤석화(60)·손숙(72)·박정자(74)·전무송(75)·정동환(67)·김성녀(66) 등 연극계 ‘별’들이 총출동한다. 사실 출발은 이윤택(64)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올 초 중견연극인창작집단이 올린 ‘바냐 아저씨’의 연출을 맡으며 대학로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40돌을 맞은 76단의 연출가 기국서(64)가 오랜 외도를 접고 신작 ‘리어의 역’을 올렸고, 여기에 신구(80)·백일섭(72)·임동진(72) 등이 다양한 작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사업 ‘옆집에 배우가 산다’의 참여배우 김동수가 자신의 자택에서 공연 뒤 관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한평극장 가보니…숨소리·표정 가까이 몰입 지난 23일 늦은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주택가. ‘옆집에 배우가 산다’(한평극장)란 입간판이 선 출입문에 들어서자 2평 남짓한 작은 방에 배우 김동수(69)가 맨발로 서 있었다. 반대편 세개 벽면에는 10여개 의자가 촘촘히 들어섰고 무대는 빛을 막는 긴 커튼과 양 벽면 가득 들어찬 책장이 전부였다. 이날 순수관객은 3명. 김동수 배우의 짧은 인사와 작품소개로 1인극 ‘인생’의 막이 올랐다. “먼 길을 걸어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배우 김동수입니다. 위화의 동명소설 원작에 김동수란 배우의 인생을 교차해 모노낭독극으로 구성해봤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김 배우는 1인다역은 물론, 막과 장을 알리는 신호와 음향까지 모든 스태프 역할을 해냈다. 뺨을 때리는 장면을 연기할 때에는 자신의 손바닥을 크게 두번 내리치기도 했다. 1m여 간격을 두고 마주하다 보니 배우의 눈빛·몸짓·숨소리까지 들려왔다. 동네 찻집에 비치한 팸플릿을 보고 찾아왔다는 한 관객은 “오랜만에 정화된 느낌이다. 집 근처서 연극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다”고 웃었다. 지난해 시작한 ‘한평극장’은 올해 기부금을 확보하지 못해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 자비로 운영 중이다. 반응이 좋았던 만큼 매해 지속하는 게 목표다. 김지선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간사는 “작년 첫 시도로 홍보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단체관람이나 초청공연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배우 박정순·김동수·심철종과 함께 윤예인이 합류해 이어간다. ◇연극 인생 녹여낸 ‘원로연극제’오태석 연출김정옥(85)·오태석(77)·하유상(89)·천승세(78) 등 한국연극사 산증인들의 대표작이 6월 한 달간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원로연극제’에서다. 원로연극인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들 원로 4인의 작품을 최종선정했다. 연출가 임영웅, 배우 권성덕, 안호상 국립극장장,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장,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회장 등 총 7명의 운영위원이 현장에서 뛸 수 있는 원로 연극인을 추리고 나이순대로 3~4명의 작품을 먼저 무대화하기로 했다. 순서대로라면 임 연출도 포함되지만 운영위원인 만큼 첫 무대에서는 빠졌다.덕분에 김정옥 작·연출이 1974년 초연한 ‘그 여자 억척 어멈’(6월 3~17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 오태석 작·연출의 ‘태’(6월 3~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9년 만에 볼 수 있게 됐다. 하유상 작·구태환 연출이 1957년 초연한 ‘딸들의 연인’(6월 4~1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과 천승세 작·박찬빈 연출의 ‘신궁’(6월 17~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도 잇따라 공연한다. 조선시대(계유정난), 한국전쟁, 근현대 등 짧게는 50~60년, 길게는 500년 이상된 과거의 이야기들이다. 김 작가는 “한국전쟁과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온 북한 여배우 배수련의 이야기다. 7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 시대를 살아낸 인생과 환경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 연출은 “쉽게 남에게 휩쓸리고 다수에 속해야만 견딜 수 있는 세상에서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하 작가는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 있던 시기에 연애자유를 다룬 코믹극을 썼다. 어두운 역사지만 밝은 인간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극 햄릿…평균 68.2세 연극인 뭉치다 “배우의 존재감과 연기로 승부하는 햄릿을 만들겠다”(연출가 손진책). 평균연령 68.2세, 연기인생을 합치면 무려 422년이다. 국가대표급 중견·원로배우가 총출동한 연극 ‘햄릿’ 말이다. 연출가 이해랑(1916~1989) 탄생 100주년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대작이다. 9명 출연배우들은 모두 역대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로 유인촌(10회 수상자)이 햄릿으로, 윤석화(8회)가 오필리아로 등장한다. 정동환(19회), 손숙(7회), 박정자(6회), 전무송(15회), 김성녀(20회), 권성덕(12회), 손봉숙(18회)도 나서 국내 유례없는 별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각색을 맡은 배삼식 작가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등이 의기투합해 4시간 정도의 원작 분량을 2시간으로 압축해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6 / 조회 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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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송·유인촌 총출동…연극 '햄릿' 포스터 공개
이해랑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
9명의 명배우 내공 무게감 전달
7월12일 국립극장 해오름서 개막2016 연극 ‘햄릿’ 포스터(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권성덕 (1965년 데뷔), 전무송 (1964년 데뷔), 박정자 (1963년 데뷔), 손숙 (1964년 데뷔), 정동환 (1969년 데뷔), 김성녀 (1976년 데뷔), 유인촌 (1971년 데뷔), 윤석화 (1975년 데뷔), 손봉숙 (1977년 데뷔)은 절제된 표정 속 강한 눈빛으로 시선을 압도한다.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연극 ‘햄릿’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햄릿’에 출연하는 9명의 배우 연기 인생만 합쳐도 422년. 그들이 켜켜이 쌓아온 내공은 특별한 가공 없이도 무게 감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햄릿’은 1951년 이해랑 선생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막 공연이 이뤄진 작품으로 선생이 생전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연극이다.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년, 그리고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이해랑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진이 뭉쳤다. 연극 ‘햄릿’은 단지 고전을 보고 듣는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극 ‘햄릿’의 티켓판매는 오는 26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국립극장, 신시컴퍼니 홈페이지를 통해 개시된다. 7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2 / 조회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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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계의 거장들이 펼치는 한바탕 축제” 연극 ‘햄릿’
연극 ‘햄릿’이 7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햄릿’은 이해랑 선생에 의해 국내에서 최초로 공연됐다. 연극 ‘햄릿’은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선보여진다. 올해는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년이기도 하다. 연극 ‘햄릿’은 5월 19일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속 출연진은 배우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이다. 9명의 배우 연기 인생은 합쳐서 422년이다. 관계자는 “관객은 연극 ‘햄릿’ 속 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연극 ‘햄릿’은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햄릿’ 티켓판매는 5월 26일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사진_신시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20 / 조회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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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희망에 대해, <페리클레스> 개막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과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유인촌, 뮤지컬 배우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최우리와 극단 여행자 단원들이 함께한, 셰익스피어의 색다른 작품 가 무대에 올랐다. 의 제작진은 지난 12일 낮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다섯 나라를 다니며 겪는 시련과 방황을 담은 는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과 연출적인 문제로 공연된 예가 많지 않아, 세익스피어 작품 중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예술의전당의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독창적으로 무대화하는 '싹 큐브X클래식'(SAC CUBE X CLASSICS)의 일환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날 40분 동안 펼쳐진 는 먼저 폭풍우를 만나 부하들과 배를 잃고 표류하던 페리클레스가 시모니네스 나라 백성에게 구조된 후, 공주의 생일을 맞이하여 열린 무술대회에 참여하여 우승하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또한 딸을 잃은 슬픔으로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노년의 페리클레스가 죽은 줄 알았던 자신의 달 마리나를 만나는 장면이 이어졌다. 유인촌은 극의 해설자 가우어와 노년의 페리클레스로, 그동안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최우리는 페리클레스의 딸 마리나로 무대에 섰으며, 젊은 페리클레스 역의 남윤호를 비롯한 극단 여행자의 단원들은 역할을 바꿔가며 무대를 종횡무진했다.프레스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정웅 연출은 “이 작품은 주인공 페리클레스가 삶의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을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다. 요즘처럼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존재하는 가족의 사랑과 희망에 대해 알려준다.”고 소감을 전했다.양정웅 연출은 “이 작품은 스케일, 표현방식 등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과 색깔이 가장 다르다.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원작을 리얼하게 표현하기보다 현재에 맞게 해석했다. 원작에서는 지문 한 줄로 끝나는 무술 경기 장면을 삽입하고, 페리클레스의 잃어버린 딸인 마리나가 노래하는 부분은 원작에서는 한 군데인데 더 늘렸다.”고 이야기했다.유인촌은 극의 해설자 역할을 하는 가우어에 대해 "페리클레스가 인생 역경을 겪는데 그 많은 것을 극에서 일일이 다 표현하기 힘들다. 많은 압축과 생략된 부분을 가우어의 해설을 통해 관객들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고, 해설을 하다가 역할로 넘어가는 부분을 통해 새로운 재미가 생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정웅 연출이번 작품으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최우리는 “늘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춤과 노래의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연기로만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양정웅 연출은 "가 셰익스피어 작품 중 음악성이 가장 중요하다. 마리나는 셰익스피어의 이상이다. 예술로 세상을 치유하고 바꾼다. 그래서 마리나 역에 정말 노래 잘하는 배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공연은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5.13 / 조회 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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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뭐볼까] 웃음 뒤 헛헛함, 우리는 ‘깊이’로 승부한다!
2014년 2월, 대한민국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명절 전후를 겨냥한 재밌는 영화들이 스크린을 넘실댄다. 눈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소식에 온 국민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애써 즐길 거리를 찾지 않아도 풍성한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을 지내고 한 해의 시작을 재정비한다. 실컷 웃고 나서도 마음속 빈 곳에 무슨 색을 칠할까 하는 고민을 피하기 힘들다. 이럴수록 본질을 짚어야 실수를 덜 한다. 존재의 이유, 삶의 의미 같은 거창한 것들에 한번쯤은 ‘돌직구’를 던져야 할 때다. 올겨울의 끝자락을 장식할 묵직한 공연 두 편을 소개한다. 말의 해, 말의 입을 빌려 말하다음악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 음악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가 2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유인촌, 이경미, 김선경, 서태화 등 연기파 명품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작품은 ‘홀스또메르’라는 말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일대기를 그린다. 한때 촉망받는 경주마였으나 지금은 늙고 병든 말의 입을 빌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음악극이다. 말의 회상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깊은 통찰과 화두를 남긴다. ‘홀스또메르’는 골격이 튼튼하고 어느 말보다 빨리 달리며 혈통도 좋다. 하지만 얼룩빼기 말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천대를 받는다. 어느 날, ‘홀스또메르’는 ‘세르홉스끼 공작’의 눈에 띄어 화려한 말이라는 찬사 속에 경주마로 낙점된다. 다른 명마(名馬)들을 제치고 각종 경기에서 우승하는 등 2년 동안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세르홉스끼 공작’의 연인인 ‘마띠에’가 경마장에서 만난 장교와 눈이 맞아 도망을 치는 일이 일어난다. ‘홀스또메르’는 그들을 추격하다가 불구가 되고, ‘세르홉스키 공작’은 ‘홀스또메르’를 마(馬)시장에 팔아버린다. 이번 공연은 유시어터의 상임연출가로 활동한 김관 연출가를 필두로 조선아 음악감독, 안영준 안무가 등이 협업한다. 주인공 ‘홀스또메르’ 역은 최근 무대로 돌아온 유인촌이 열연한다. ‘마띠에’, ‘마리’, 암말 ‘바조쁘리하’ 역은 이경미와 김선경이 번갈아 일인다역으로 분한다. ‘세르홉스끼 공작’ 역은 서태화와 김명수가 맡는다. 이외에도 박원묵, 지대한, 이광열 등 21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개성이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 인간, 괴물은 한 끗 차이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직접 제작하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3월 18일부터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올해 국내에서 다양한 장르로 관객을 만날 ‘프랑켄슈타인’ 중 뮤지컬로 첫 테이프를 끊는 화제작이다.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 등 국내 뮤지컬계를 이끄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호러소설 ‘프랑켄슈타인’를 원작으로 왕용범 연출가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기타리스트로도 활동 중인 이성준 음악감독이 곡을 썼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1월 20일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19세기 유럽,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나폴레옹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그는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뒤프레’를 만나고 연구를 도울 것을 제의한다. 전쟁이 멈춰 연구실이 폐쇄되자, 두 사람은 프랑켄슈타인 성(城)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피조물 창조에 성공한다. 하지만 갑자기 피조물이 사라지고, 시간이 흘러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둔 ‘빅터 프랑켄슈타인’ 앞에 한 괴물이 나타난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은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이 3인 3색의 열연을 펼친다. ‘앙리뒤프레’와 ‘괴물’ 역은 박은태, 한지상이 분한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약혼자 ‘줄리아’ 역은 리사와 안시하가 맡는다. 서지영, 안유진, 이희정, 김대종 등의 실력파 배우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마케팅컴퍼니아침, 랑
2014.02.05 / 조회 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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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무대 맛이 담뿍 든 이 작품, 제법 좋지 아니한가
최근 공연계의 핫 이슈는 단연 무비컬(Movie+Musical, 영화를 토대로 만든 뮤지컬) 열풍. , , , , , , 등 뮤지컬로의 화려한 탄생을 위해 줄 서 있는 작품들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영화 속 이야기를 무대로 옮겨오면서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관객들은 어떤 새로움을 바라는 것일까? 눈 앞의 배우들? 화려한 무대 장치? 스포일러가 무색해진 무비컬 무대에서 이야기의 참신함 보다는 쇼의 스펙터클과 근사한 사운드에 큰 기대를 싣는 건 당연할 일이다. 그런 면에서 2008년 무비컬 질주의 선발주자로 나선 뮤지컬 [라디오 스타](연출 김규종)는 변신에 제법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라디오 스타, 무대 위로 오르다 지난 1월 26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2006년 9월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었으며 주연배우들이 각종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연기자상을 휩쓸어 흥행 및 작품성 부문에서 큰 성과를 올린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한 때 가수왕까지 했지만 이제는 한 물 제대로 간 가수 최곤과, 20년 동안 최곤을 언제나 최고로 극진히 떠받들고 있는 매니저 박민수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영화와 크게 다름이 없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이미 유명해진 ‘비와 당신’ 뿐 아니라 영화 속 맛깔난 상황만으로 지나갔던 것들이 음악의 옷을 입고 근사한 장면들로 탄생한 것은 뮤지컬로 선보이는 [라디오 스타]의 최대 수확. 영월 주민들이 부르는 ‘원더풀 영월’은 대표 뮤지컬 넘버로 넣어도 될 만큼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과 재치 덩어리 가사를 마음껏 뽐내고 있으며 노래의 밝고 경쾌함이 유배의 고장 영월로 내려가는 최곤의 비참함과 대조되어 아이러니한 재미를 더한다. 또한 최곤이 DJ를 맡은 음악프로그램의 제목을 짓는 과정에선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엉뚱한 제목을 지어내면서 관객들의 웃음보를 사정없이 건드리고, 주민들과의 전화통화 장면은 '여보세요' 노래에 실려 근사한 앙상블로 태어났다. 활약이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그룹 이스트리버의 소란스러움은 자칫 밋밋하게 처질 수 있는 극에 탄력을 주는 맛깔난 양념이 되고 있다. 감동은 주춤, 흥은 물씬 그러나 88년도 가수왕 최곤을 김다현에게 투영시키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웬만한 눈속임에는 더 이상 속지 않을 똑똑한 현대 관객들에게 이 배우는 최곤 보다는 김다현의 매력으로 더욱 어필하는 게 사실이다. 매니저의 고군분투기는 정성화의 넉살스런 연기로 풍부히 펼쳐지고 있지만, 충분한 축적 없이 문득 찾아오는 영화의 명대사나 극적 장면 전개에 관객들은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다. 영월방송국장 역을 맡은 서현철과 집 나간 아빠를 찾는 소년을 비롯하여 꽃집 총각, 자장면집 배달부 등 조연급의 활약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부르고 있다. 본 공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공개방송 장면이 커튼 콜로 마련된 것은 라디오스타 팬들에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쿵쾅이는 드럼 비트에 실린 열창의 무대는 감동이 덜해진 아쉬움의 자리를 채우며 관객들에게 ‘크게 라디오를 켜고’ 이 공연이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라고 말할 수 있게 해 주는 신나는 마침표가 되어 줄 것이다. 글: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
2008.02.01 / 조회 1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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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김다현, 정성화
지난해 [맨오브라만차] [올슉업] 등으로 최고의 뮤지컬 배우 반열에 오른 정성화와 방송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한 배우 김다현. 그들이 뮤지컬 [라디오 스타]에서 최곤과 박민수로 만났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지금껏 무대에서 함께 한 적이 없는 배우들. 한 무대에서 진한 우정을 나눌 그들을 생각하니 즐거운 호기심부터 생겨버린다. 비딱한 왕년의 락스타 최곤, 최곤에게 부모와 같은 정을 주는 매니저 박민수. 역할 때문인지, 실제로 이전엔 간단한 인사 정도만 나누던 정성화와 김다현은 연습 한달 반만에 허물없는 형, 동생이 되어 있었다. 서로에 대한 장점은 막힘 없이 말하지만 단점이 무엇인 같냐는 짓궂은 질문에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최곤과 박민수는 서로의 단점을 보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인터파크 두 분 모두 작년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서,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라디오 스타로 무대에서 볼 수 있겠네요. 정성화 라디오 스타는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이건 뮤지컬로 해도 괜찮은 작품이겠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났던 작품에요. 워낙 영화가 음악적이 잖아요. 제의를 받았을 때 도전하고 싶더라고요. 김다현 저도 성화형 말에 동감해요. 게다가 전 가수 활동도 했었기 때문에 더 도전하고 싶었어요.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남자들 간의 우정이야기는 해보지 못했거든요. 인터파크 참 잔잔하고 진한 감동이 있는 영화인데요. 스토리상 커다란 사건이나 사고(?)가 없는 점이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을 거 같아요.정성화 사실 이 작품에서 제일 어려웠던 점이 크나큰 위기가 없었다는 거였어요. 다른 작품들은 죽음의 위기를 벗어난다던가 하는 극적인 요소가 있는데 라디오 스타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연출님은 최곤과 박민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좀 더 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방향을 택했어요. 지국장, 이스트리버, 강PD, 최영도 같은 캐릭터가 좀 더 강해지는 구도죠. 사실 그게 맞아 떨어지죠. 김다현 특히 노브레인이 맡았던 이스트리버는 악기 연주에 능한 배우들이 캐스팅됐어요. 저도 상당히 기대돼요. 인터파크 최곤의 ‘비와 당신’은 히트곡이라 할 만 하잖아요. 김다현씨의 ‘비와 당신’이 기대되는데요. 김다현 비와 당신은 원곡보다 뮤지컬스럽게 편곡됐어요. 템포의 변경도 있고 앙상블과 코러스도 있고요. 80년대 분위기가 잘 살아나게.. 정성화 아우…정말 괜찮을 거 같아요. 오늘 봤는데 멋있더라고요. 가수를 하던 친구라 노래를 하면 굉장히 자연스럽고 멋있어요. 내가 여자라면 반했을 거 같아요… 부럽기도 하고(웃음). 인터파크 정성화씨도 한 노래 하시잖아요(웃음). 김다현 그럼요. 특히 최곤에게 불러주는 별자리 노래가 있는데 멋지시더군요. 연기도 훌륭하시고. 제가 프로듀서스에서 코미디 연기를 해봤는데, 그때 느낀 건 코미디 연기가 연기의 거의 완결편이라는 거에요. 100% 타이밍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질 때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거니까. 성화형은 코미디를 해 본 분이라 연기의 바탕이 탄탄하시죠. 인터파크 최곤과 박민수의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요. 영화와 다른 점이 있나요. 정성화 사실 그 동안은 차별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속 민수와 똑같이 가고 있더라고요. 다르게 갈 수가 없어요. 스토리라인에 가장 적합한 인물분석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폼 좀 잡는 사람으로 방향을 잡아 봤지만 그건 박민수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영화 속 안성기 선배님의 연기와 달라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요. 그 캐릭터를 얼마나 진실되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인 거죠. 김다현 전….사실 최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최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성향은 있지만 영화와 무대는 많이 다르잖아요. 영화는 클로즈업이 되고 시선을 모아주지만 무대는 그렇지 않으니까. 제가 봤을 때 최곤은 자신이 한 물 간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퉁명스럽고 비딱한 면이 있죠. (슬쩍 바닥을 바라보며) “아..씨이..” 이런 감정들이요. 이런 것들이 무대에서는 밋밋하게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확실히 터질 땐 터져줘야 할 거 같고…또 민수 앞에서는 아이처럼 장난치는 모습을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해요. 전 감정상 그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좀 더 찾아 나가야죠. 인터파크 김다현씨는 현재 드라마 ‘왕과 나’에 출연 중이시라 요즘 많이 바쁘시겠어요. 김다현 드라마에서는 원래 죽었어야 했는데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잘 보셨는지 어떻게 살아났어요. 원래 라디오 스타에 올인 할 계획이었는데 지금 병행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드라마 쪽에는 최대한 씬을 줄여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디 지방을 보냈다는 설정을 하던지… 요즘엔 연습을 1시간, 2시간을 하더라도 알차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정성화 사실 그래요. 드라마 촬영 갔다 와서 아무것도 안 해오면 짜증날 수도 있는데 다현이는 그런 게 없어요. 해결될 게 있으면 다음에 발전된 모습을 보이니까. 연습하는 거 보니까 걱정할 필욘 없겠던데요.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어떻게 해서라도 연습실에 오려고 하는 모습이 예쁘죠. 김다현 요즘 드라마와 무대 연기의 차이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라디오 스타 연습할 때 나도 모르게 드라마 연기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라디오 스타를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제 연기를 체크하고 있는 중이에요. 인터파크 정성화씨는 연습 이외에 연기를 위해 따로 하는 게 있으세요? 정성화 전 게을러서 되도록 다른 데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요. 연습 시간만큼 자기 실력을 높이는 시간은 없는 거 같아요. 그거 하기도 바뻐 죽겠는데 영어, 운동까지 할 시간은 사실 없어요. 연습 시간을 잘 활용하면 그게 바로 연기 연마 아니겠어요? 그런데 안 될 때가 많죠…..사실, 될 때가 별로 없죠(웃음). 인터파크 라디오 스타는 창작인데다, 곧 초연을 앞두고 있는데요. 배우분들도 이 맘 때 즈음이면 스트레스를 받곤 하던데요. 정성화 창작뮤지컬에서 가장 무서운 상대는 의심인 거 같아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나?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나와 같이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을 내가 제대로 선택한 거 맞나? 이런 것들….이런 의심은 어떤 작품을 해도 어느 시기에나 오더군요. 지금 라디오 스타는 다행이 많은 것들이 정리되고 있어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김다현 저는 저만 잘하면 될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은, 특히 앙상블을 하시는 분들도 정말 엄청나거든요. 나만 잘하면 될 거 같은데 사실 걱정이에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밖에요. 정성화 지금 박민수 역에 서범석씨가 저와 더블 캐스팅 됐는데, 그 분 상당하신 분이시죠. 어쨌든 다현씨는 공연을 혼자 하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에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거에요. 그래서 투 톤의 연기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서범석씨와 노력하고 있어요. 워낙 감각 있는 친구라 잘 할 거에요. 인터파크 두 분 서로에 대한 칭찬 말고, 서로에게 좀 고쳤으면 하는 점은 없나요?(웃음) 정성화 장점 파악하기도 힘든데..나중에 이 작품 끝나고 나서 말할까요? (웃음) 김다현 우리는 최곤과 민수잖아요. 서로 안 좋은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보여도 잊어버려야 해요(웃음). 인터파크 원래 이 작품 하기 전에도 서로 잘 알고 있었나요? 정성화 그 전에는 오다 가다 인사 정도 하는 사이었어요. 친하지 않았다기 보단 남자들이 친해지기 위해선 우연찮게 싸우거나 술 한 잔 먹거나, 그런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동안 그럴 계기가 없었던 거죠. 김다현 전 평소에 성화형과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함께 해보니까 배우로서 욕심도 많고 센스 있고, 무엇보다 아이디어 박스같이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새록새록 놀랄 부분이 많아요. 팀워크도 중요시 해서 반장 노릇도 훌륭히 해주고.. 정성화 내가 어렸을 때 반장을 안 해봐서 반장을 자처하는 스타일이에요(웃음). 다현이 하고는 따로 술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죠. 인터파크 술 버릇을 공개한다면(웃음) 정성화 특별한 건 없어요. 전 술을 먹으면 진지한 대화를 하는 편이고... 다현씨도 버릇 같은 건 없어요. 아, 전화를 좀 자주하는 버릇은 있더라고. 사람이 많으면 괜찮은데 둘이 먹고 있는데 전화를 하면 혼자서 술을 먹잖아요(웃음). 김다현 (당황하며) 한번, 그때만 그런 거에요. 잠깐 전화할 데가 있었는데…..그 때...술을 먹으니까 하고 싶었나봐요..(웃음). 성화 형도 그렇고, 요즘은 다음날 연습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먹고 싶어도 못 먹죠. 정성화 그나저나 어젠 피자파티가 열렸어요. 다현씨 팬들이 마련해 준거였는데, 이 참에 다현씨 팬들 자랑 좀 할까요? 다현씨 팬들은..같이 일하는 배우들을 굶기지 않습니다. 뭔가 체력이 저하되는 걸 느낀다 싶으면 무슨 한의사처럼 나타납니다. 그리곤 굉장한 음식들을 모든 배우를 위해서 풀어 놓아요. 본인들이 십시일반 해서 장만했을 거 아니에요. 좋은 공연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착한 팬들이죠. 아, 물론 제 팬들도 가끔 합니다(웃음). 김다현 맞아요. 얼마 전에 형 얼굴이 있는 예쁜 떡이 연습실로 왔었어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인터파크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다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기대해주세요./ 정성화 라디오 스타 재미있을 겁니다. 지금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무대에서 뵐게요. 감사합니다^^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1.11 / 조회 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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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반달이 최인경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반달이
에 2001년 초와 2002년부터 2003년 11월까지 500회 공연 동안 반달이로 출연했던 최인경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반달이에 적격인 천진난만한 모습의 최인경은 벌써 20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나이로 변해 있었다. 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와 연기라는 자체를 포기했다가 그녀에게 ‘배우’라는 인생을 다시 걷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교수님과 친하신 청담동에 어린이 옷가게를 하시는 사장님을 소개받아 그 매장에 취직을 했어요. 수입 아동용 수입 옷을 파는 곳이었어요. 고객을 위해 티켓을 서비스해 보자는 생각에 유시어터에서 하는 아동극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그러다 차라리 오디션을 봐서 배우가 되면 가게 홍보도 되고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장님과 전 새로 올리는 이라는 작품에 오디션을 보게 되었어요.”
최인경은 오디션을 보게 된 배경을 말해 주었다. 우연의 일치와 드라마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배우라는 인생을 다시 살게 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연이었다. 그녀와 반달이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고 백설공주를 사랑하게 된 반달이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2002년 방송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고,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면서 또 요즘에는 영화까지 넘나들고 있다. , , , 등의 뮤지컬과 지금은 연극 에 출연 중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호주팀에서 내한했던 를 관람하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연기라는 것을 하고 싶었고 배우가 되고 싶었죠. 막연하게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춤을 추고 연기를 하고 싶은 거였어요.”
최인경은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그렇게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연극영화과를 들어가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벌여 중앙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진학 이후에 공연을 하게 되었고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화려한 환상에 빠져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연기에 더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연극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연극은 호흡이 길고 자신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자신만의 진한 엑기스를 에 반달이로 담아 내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관객에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전해지게 되었고 그만큼 관객들을 사로잡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유인촌 선생님과 최민식 선배님이세요.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들이잖아요. 배울 것도 많고요.”
최인경은 배우로서 유인촌과 최민식을 좋아한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배우들이다 가벼운 배우들이 아닌 에너지를 발산하는 배우인 것이다. 그녀의 마음에서는 일상생활이나 무대 위에서나 배우다라는 생각이 든다. 최인경은 그런 두 사람이 배우로서 매력을 느끼고 자기 자신이 닮아가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다양한 장르에 있는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두 사람을 볼 때면 자신도 마찬가지로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제는 성숙한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난장이 반달이의 모습을 선보이겠죠. 처음 이 공연을 시작했을 때 반달이와 같은 사랑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 감정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오랜만에 에 나들이를 갖는다. 어떤 모습의 반달이로 표현하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던 대답이었다. 그녀는 덧붙어서 실제 경험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데에 대해서는 좋을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반달이의 감정을 이입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인가 보다. 그녀는 반달이와 같은 감정을 이입하여 연기를 한다. ‘난장이로 산다는 것’으로 출발한 반달이의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랑을 시작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그녀는 연기를 해 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과 온 몸으로 느끼는 배우인 것이다. 힘들었던 기억들로 그녀는 무대에 서게 된다. 하루, 하루 무대를 설 때마다 힘들 때도 있지만 반대로 힘이 될 때도 있다. 공연만 50-60번 관람하신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관객은 글이 잘 안 써질 때에는 공연장을 찾는단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갔다는 메일이 종종 오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런 피드백이 올 때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된단다. 뿌듯해지고 무엇인가 자기가 해내고 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최인경은 욕심이 많은 배우이다. 작품을 대할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창작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새로운 캐릭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자기 몸에 맞게 만들어낸 ‘반달이’는 에서는 빼어 놓을 수 없는 백미가 되어 버렸다. 그만큼 위험부담도 많은 큰 작업이다. 전체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창작을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서 힘들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그 작업을 오히려 즐기고 있다. 작업을 하고 있는 그 때가 그녀는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한 일상이예요. 는 3년 동안 공연하고 1년 동안 쉬었던 작품이죠.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있어 만큼 좋은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에게 맞춤 옷을 입은 듯한 반달이라는 캐릭터를 만난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최인경은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초연 멤버들이 모이게 되어서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초연 멤버들이 모여서 다시 만드는 것이라서 더 깊이 있고 애잔하게 느껴지는 진한 감동들이 이제는 그 깊이를 더하여 보여질 것이다.
은 이렇게 시작한다. 웃음을 주는 어린이 연극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파스텔 톤의 동화로 시작하는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은 사랑에 대한 진솔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아름답고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서 최인경은 새로운 ‘반달이’의 모습을 재창조하기 위해서오늘도 열심히 ‘반달이’로 살고 있다.
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소미 (flysomi@naver.com)
2005.06.02 / 조회 17,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