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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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기쁨 4화, 유일 편
안녕, 뭔가 매우 오래간만이야!오늘도 알차게 훈훈미 넘치는 배우를 데리고 왔지.네번째로 소개할 배우는 바로 '유일' 배우야.자 오늘은 하트뿅뿅으로 시작하자고 유일 배우는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는 배우야.본명은 박상일, 90년생임...캬혹시 서프라이즈 (5urprise)라는 그룹 알아?최초의 배우 그룹으로 유명함ㅇㅇ사진 왼쪽부터 훑자면 서강준, 이태환, 유일, 공명, 강태오이렇게 다섯 명의 훈훈한 남자들이 모여있음.서강준 배우야 다들 말 안해도 알거고다른 배우들도 스크린/브라운관 넘나들면서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어.어떻게 '배우그룹'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매우 신박한 것 같음.그래서 ost에 참여하기도 하고,싱글앨범을 낸 적도 있긴 한데매우 서브 활동 개념인 것 같아.한국에서는 5명이 한꺼번에 나오는 걸 매우 보기 힘든데 (또르르...)(주 종목이 연기다 보니 솔플이 많음)중국이나 일본에서는 5명이 한꺼번에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최근에 일본에서 악수회도 하고 옴.(*악수회는 팬사인회 같은 느낌인데,일본 특유의 팬미팅 형식으로 배우나 가수들과 악수를 할 수 있는 만남이야!)암튼 이 배우들은 '방과 후 복불복'이라는 드라마툰으로 데뷔했어.2013년 방송된 건데 혹시 들어본 적 있음?난 사실 유일 배우 찾아보다가얼마 전에 알게 된 건데,뭐랄까....말도 안되게 내 취향임.병맛과 꽃미남과 B급 개그를 섞어놓음스토리를 간단하게 말하자면잘생긴 애들 5명이 '뽑기부'를 만들어서방과 후에 미션을 '뽑아서' 수행+완료하는 거더라고그리고 중요한 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강준의 여장짤을 볼 수 있음뭔가 매우 위화감이 없음.매우.....그냥 뭐랄까굉장히 도도한 언니 한 명 보는 느낌?판타지오 제작이라소속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여주인공으로는 김소은 배우가 나와.유일 배우는 여기서 정말 말그대로'꽃미남' 역할을 맡음.꽃미남은 꽃미남인데,드라마 스토리 자체가 그렇다보니병맛 매력이 폭발함원래 잘생기기만 하면 재미 없잖아?암튼 그렇게 드라마툰 (웹드라마 개념)으로 서프라이즈 전원이 데뷔를 했고(배우 그룹이라 드라마로 함께 데뷔함..오오)유일 배우는 그렇게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두둔개인 인스타나 각종 사진들을 보면하트 날리는 걸 매우 좋아함개인적으로 매우 행복한 일임..ㅇㅇ데뷔 전 생각보다 더 다양한 일들을 했더라고.이렇게 생긴 사람들은어떻게든 다들 알아보나 봄T_T나도 좀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알아봤으면 좋겠다.....왜 내 주변엔 없나요 이런 사람.사진만 봐도 블링블링이 느껴지는 유일 배우는 아까 말했듯이 방년 27세.이제 내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없는 걸까.....뮤지컬 데뷔는 2015년 초연된창작뮤지컬 야.거제포로수용소에 수감된17세 북한군 포로소년, '로기수' 역할이었지.반공포로와 공산포로가 섞여 있어서이념 대립이 엄청 심한 곳이 배경인데,로기수는 우연히 미군들이 추던 '탭댄스'에 반해버리고 말지.유일 배우는 이 공연을 계기로뮤지컬도 처음, 탭댄스도 처음 접하게 됐는데사람들이 걱정도 많이 했다고.첫 무대에 어려운 배역이니 그런 듯.그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았다'는 평을받았더랬지일단 저 얼굴을 봐....15년이면 26살이었는데,17살 역할을 맡아도 전혀 무리가 없는 듯.무대 활동 외에 개인적인 모습을 살짝 보면,저렇게 감상적인 모습+화보를 볼 수 있음...배우님들이 인스타그램하실 때난 제일 행복하다 (흑심 폭발)예전에는 에서화보 재능기부를 한 적도 있음.는 홈리스의 자립을 지원하는 잡지고,'빅판'이라고 불리는 빅이슈 판매원은모두 홈리스 출신이셔.새로운 출발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야.그리고 당연히 배우나 가수들을 좋아할 때가장 뿌듯한 때는 바로 팬들을 알아줄 때,챙겨줄 때 아니겠어?유일 배우는 팬들이 보내준 선물들을챙겨서 인증샷을 자주 날려주더라.잘 전달됐는지, 괜찮았는지 궁금해할팬들에게 넘나 좋은 선물인 듯.지난 12월에 라는 드라마에서능력 넘치는 한건웅 이사님으로 나왔었는데,짝사랑으로 끝이 났더랬지T_T하지만 우린 서글퍼할 필요가 없지.이번에는 바보와 최고 엘리트 요원을 넘나드는원류환으로 변신했어!넘나 유명했던 웹툰 가뮤지컬로 탄생했거든!영화 속에선 김수현이 맡았던 역할이지.동구와 원류환을 자유롭게 오가는유일 배우의 연기 넘나 기대됨워낙 원작이 탄탄+유명한데다가영화까지 나왔던 작품이라 부담이 될만도 하지만,잘 해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움나도 빨리 보러갈거야T_T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궁금하지만,동구일 때의 모습도 살짝 궁금해서 (..)이번 뮤.은.위도 잘 끝내고,다음 작품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음 좋겠다!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2016.02.29 / 조회 1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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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애잔한 무대, <프랑켄슈타인>의 새로운 모습
원작인 동명 소설이나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들을 익숙하게 봐왔던 사람이라면, 또 2011년 영국에서 화제 속에 공연되었던 작품의 라이선스 무대라는 것을 알고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현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연극 을 보고 다소 놀랄 수도 있겠다. 과거 그 어떤 '프랑켄슈타인' 작품의 느낌과도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극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온통 하얀 무대는 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말해주는 첫 번째 단서이다. 하얗고 투명한 비닐과 그 밖의 것들로 누더기처럼 겹쳐지고 덧입혀진 무대와 구조물. 마치 태아가 숨 쉬는 자궁을 초음파로 보거나, 새끼를 품은 알을 마주할 때와 같은 느낌. 얇고 섬세해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한 반 투명의 막과 같은 구조물 안에서 기이한 소리를 내며 꿈틀대던 존재가 갑자기 무대 가운데로 튀어 나오는데 그렇게 은 시작된다. 즉,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인간으로서 '신의 영역'으로 구획된 생명 창조에 도전을 결심하고 고뇌를 거듭하며 성공하는 모습보다는 생명 탄생 그 이후, 피조물과 창조자가 마주하고 부딪히는 과정과 이들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이번 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벌거숭이 피조물이 인간 사회 속에서 걷고 말을 배우고 생각을 키워나가는 등의 과정을 세밀하게 목격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진화 과정 속에 피조물이 인간들에게 어떻게 처절한 배신과 상처를 받는지, 가학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간들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인지도 역시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피조물의 모습은 어미이자 아비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한 생명의 발버둥이며 타인과 어우러져 감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생명체의 본능이라는 것을 객석에서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눈 쌓인 황량한 벌판과도 같은 무대가 종종 따뜻한 솜털이 뒤덮인 온기 넘치는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로서 서로에게 애처롭고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는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피조물의 처절한 최후는 날카롭고 차갑기 보다 오히려 뜨겁고 애잔하다. 피조물을 연기하는 박해수는 걸음걸이, 손짓, 표정과 음성 하나하나에 에너지를 응축하여 놀랍게 발산한다. 이러한 모습은 그가 출연한 전작에서도 만난 적이 있으나, 을 통해서 배우로서 박해수의 존재감을 분명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으리라. 출연 배우들은 자신들의 출연 장면이 아니더라도 줄곧 무대 양 옆에 자리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작품의 목격자 입장과 극중 배역 사이를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보는데, 이는 우리들이 작품 속 어느 캐릭터 하나에 감정을 이입하지 않고 인물들간의 관계, 그들이 그려내는 장면과 의미들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준다. 피조물의 존재감이 워낙 커서 그를 날카롭게 자극하는 존재들, 그와 팽팽히 대립하는 감정들이 다소 약하게 다가온다는 아쉬움은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0.17 / 조회 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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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부를 찌르는 피조물의 절규, 연극 <프랑켄슈타인> 개막
상반기 뮤지컬 이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라 큰 반향을 낳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연극 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10일 개막한 연극 의 제작진은 개막 당일 공연에 앞서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은 영국 소설가 메리 셸리가 1818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국 극작가 닉 디어가 극본을 썼다. 2011년 영국에서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연출, 드라마 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해 첫 무대에 오른 이 연극은 당시 관객들의 큰 호평을 이끌어냈고, 국내에서도 개막 전부터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이번 공연은 의 조광화가 연출을 맡고 의 박해수가 피조물을, 의 이율이 피조물을 창조해낸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맡았다. 이와 함께 의 정영주가 피조물에게 글과 말을 가르치는 드 라쎄와 프랑켄슈타인의 어머니 마담 프랑켄슈타인 등 1인 2역을 소화한다. 공연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오랜 실험 끝에 피조물을 창조해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피조물의 흉측한 형상에 놀란 프랑켄슈타인은 피조물을 버려둔 채 가버리고, 혼자 남은 피조물은 사람들에게 온갖 박대와 괴롭힘을 당하며 낯선 세상을 헤맨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내뱉은 욕설을 더듬더듬 따라 하던 프랑켄슈타인은 앞을 못 보는 노인 드 라쎄를 만나 조금씩 글과 언어를 배워나간다. 글을 익힌 다음에는 책을 통해 다방면의 지식을 쌓아나가고, 밀턴의 을 외워서 낭송할 만큼 뛰어난 감성과 암기력을 발휘한다. 갓 태어난 천둥벌거숭이에서 이성과 감성을 모두 지닌 한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피조물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둔하고 뻣뻣한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워지고 어눌한 발음이 정확해지는 과정 등 피조물이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박해수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거듭했을지 다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드 라쎄의 아들이 자신을 보자마자 괴물이라 부르며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분노한 피조물은 결국 그곳을 떠나 자신의 창조주를 찾아간다. 프랑켄슈타인을 만난 그는 자신이 느끼는 분노와 외로움을 절절히 부르짖으며 함께 살아갈 여자를 창조해달라고 말한다. “왜 날 만들었냐”는 피조물의 절규는 신을 향한 인간의 물음과 닮아있고, “완벽한 인간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는 프랑켄슈타인의 대답은 인간 혹은 신의 불완전함을 곱씹어보게 한다. 무대는 랩으로 둘러 쌓여 있고, 그 위로 해독할 수 없는 각종 기호와 문자가 사방에 쓰여있다. 의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가 만든 이 무대는 배우들의 연기와 어울려 서늘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프랑켄슈타인의 약혼녀 엘리자베스로 분한 전경수와 프랑켄슈타인의 여동생 아가사 및 여성 피조물로 분한 황선화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무대를 탄탄히 뒷받침한다. 공연은 11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14 / 조회 9,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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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쓸쓸하고 지독한 구애 <프랑켄슈타인> 박해수 이율
우리에게 영국드라마 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스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명배우 조니 리 밀러 주연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던, 2011년 영국 국립극장 제작의 연극 이 곧 한국에서 막을 올린다. 런던에서 온 무대이지만 작품에 접근하고 있는 시선과 정서, 화법은 한국 무대만의 것으로 탈바꿈했다는 이번 공연은, 그래서 '새로운' 작품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무엇보다 동물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박해수와 그윽하고 미스터리한 기운이 가득한 이율이 무대의 중심을 지탱한다는 사실은 작품에 대한 믿음을 더욱 배가시킨다. 여기,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밀도 높게 응축시키고 있는 두 젊은 배우, 박해수와 이율의 놀라운 시너지를 미리 예견해 볼 수 있는 대화가 시작된다. Q. 올 여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기존 공연들보다 연습 기간이 긴 셈이다. 이율(이하 율): 7월 1일부터 시작했다. 박해수(이하 해수): (조)광화 선생님이 주요 배역들과 미리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자, 하셔서 대본 리딩하고 기본적인 연기 트레이닝도 시작했다. Q. 이율은 조광화 연출과 이번이 첫 작업이다. 율 : (조광화 연출이) 명장이시다. 작품을 꿰고 계시고 굉장히 지략가적인 면모도 있으시다. 굳이 따지자면 (김)달중 선생님을 가장 오래 뵈었고 나를 제일 잘 아시는 연출님이신건 맞지만 광화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신세계를 경험시켜주시니까 너무 좋다. Q. 의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피조물(creature)로 변신하는 소감이 어떤가? 율: 대단한 도전이 되고 있다. 연극을 너무 하고 싶었던 터에 타이밍도 잘 맞았고, 기존에 했던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보다 도전의식이 더 컸다. 아직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연습할 때나 개인 시간일 때나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해수: 과거에는 '견디는' 역할을 많이 했었다. 몇 천 년을 견디고, 아픔을 견디고, 상처를 내딛고 백성들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역할들이 많았는데, 피조물은 정반대다. 견디지 않고 몸으로 바로 반응한다. 기존에 했던 역들과는 달라서 사실 내게 참 어렵다. Q. '프랑켄슈타인'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콘텐츠 속에 등장하고 있는 작품이자 캐릭터다. 실존하지 않는 가상 인물이라는 점이 매번 프랑켄슈타인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힘인 것 같다. 해수: 작품이 워낙 다양하게 변환되어 왔고, 그렇게 변해도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예를 들어 영화 (AI)에서도 그 아이가 사실 프랑켄슈타인이고, 또 에서도 괴물이 나온다. 프랑켄슈타인은 어떤 형태, 어떤 방식으로 나와도 되는 거다. 이번 작품에서도 대본 안에 분명한 힌트들이 있다. 그 힌트들을 잡아서 신체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힘이 세기 때문에 팔에 굉장한 근육이 있고, 그러면 몸이 무거울 수 있고, 그렇게 몸이 뒤틀어지거나 하는 힌트들을 잡아 신체를 디자인하고 체화하는 거다. 내면적으로는 아주 어리고 순수한 인물 같기도 하다. (조광화) 선생님과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선생님도 기존의 나의 성향이나 과거 모습들을 좀 버리고 탈피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괴물이라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괴물이 아니라, 좀 더 발랄하고 순수해 보이는, 어떤 사춘기적인 모습 쪽으로 가면서 캐릭터가 정해지고 있다. 그런 다음에 상대방과 소통해야 하는데 그 난관이 쉽지 않더라.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오히려 고민이 시작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봤고, 조금씩 신체적으로 드러내면서 그 안에 분명한 디자인을 갖고 심리적인 표현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Q. 빅터와 피조물이 되기 위한 특별한 준비과정이 있었는가? 율 : 형님(박해수)은 권투를 좀 하셨다. 해수: 연출님이 권하셔서. 공격성이 좀 있어야 하는데, 남자들은 권투 같은 거 배우면 나가서 막 싸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상하게 주먹 쥐고 다니고 다 이길 것 같고. 진짜 많이 배우신 분들은 안 그러시는데, 약간 맛만 본 사람들이 원투원투 하고 다닌다. (웃음) 율: 승마를 배우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셔서 7월 연습 들어가면서 잠깐 배웠다. 승마는 동물을 위에서 부리는 거 아닌가. 자만심, 교만함을 가진 귀족의 느낌을 좀 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하체에 힘을 꽉 주고 긴장하고 있어야 해서 한번에 오래 못 탄다. 연출님이 펜싱도 한번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그건 하는 학원이 없다. 태릉 들어가야 되고. (웃음) Q. 2011년 영국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니 리 밀러 주연으로 공연되어 크게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해수: 전체적으로 차이가 많이 생겼다. 같은 작품이라고 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한국이 유럽 문화와 정서적으로 다르기도 하고. 선생님(조광화 연출)이 이야기 하신걸 보면, 영국에선 빅터나 피조물에게 약간 떨어져서 방관자처럼 만드는 면이 있는데, 우리나라 정서로서는 조금 더 본성으로 들어가고, 조금 더 연민과 감성을 잡아야 한다. 둘이 이야기하는 신이 있는데 영국에선 논쟁하고 그걸 통해 판단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논쟁만 되어서는 안 된다. 분명히 우리가 우리의 상처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작품 군데군데 넣었다. 구성 자체도 많이 다르고, 그러기에 영국 공연보다 좀 더 치열하다. 나중에 (배네딕트 컴버)배치 형이나 (조니 리) 밀러 형이랑 브런치하면서 묻고 싶었던 건 (웃음) 왜 그때 감정이 그렇게까지 밖에 안 나왔는가, 하는 거다. Q. 겉으로 드러내는 표현 강도가 좀 더 높아졌다는 의미인가? 해수: 그렇다. 훨씬 더 서로에게 원하고 요구하는, 직접적인 액션들이 보여질 것이다. Q. 피조물이 인간들에게 처음으로 외면당하는 이유가 흉측한 외모 때문이다. 생명 존엄성 등을 이야기하는데, 그 발단이 다소 일편적이라는 것이 새삼 낯설게 다가왔다. 해수: 이해한다. 내 대사 중에 그런 말이 있다. '내가 이렇게 생겨서 날 버렸어.' 그 다음 대사가 더 중요하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아마 그거 아닐까, 생긴 게 흉측하긴 하지만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런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아서, 같은 종족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내 얼굴 나빠?'라는 대사가 있는데 정말 중요한 대사다. 우리가 느끼는 건 '나쁜 게 아니라 달라'이다. 단지 못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타인과 다르고 그걸 자신이 알게 되고. 그것이 (피조물의) 서글픔의 시발점 아닐까. Q. 빅터가 피조물을 만드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율: 지금의 많은 과학자, 의학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류를 위한 거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선의, 빅터도 거기에서 시작했다. 사람들이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성공한다면 사람들이 윤택하게 살지 않을까, 하는 거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거기에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그의 행동들이 자신의 욕심으로 나온다. 오만이나 자만일 수도 있고, 신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 Q. 극중에서 빅터보다 피조물이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더 잘 알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율: 빅터는 온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어머니나 약혼녀, 모두가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이들 각자가 다른 것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고, 나 역시 상처가 있기 때문에 서로 교류조차 잘 못하고 서로 상처 주고 상처 받는다. 굉장히 잔인한 관계인 것 같다. 해수: (빅터와 피조물) 둘만 서로 바라보고 있는 거다. 비극이다, 정말. Q. 영국에서는 두 주연 배우가 서로 역할을 바꿔서 공연하기도 했는데 두 인물은 곧 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해석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터와 피조물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율: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면 주종관계, 그렇게 느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나와 같은, 나의 분신이 아닐까? 연민, 사랑, 미안함 등등이 뒤섞인. 두렵기도 하고. 해수: 빅터는 피조물의 엄마이자 아빠, 창조자이다. 그래서 둘의 관계는 사랑이다. 동질감 속에서 '날 사랑해줘, 인정해줘' 때를 쓰는 거지. Q. 드 라쎄, 마담 프랑켄슈타인 역을 동시에 하는 정영주 배우도 화제다. 해수: 굉장히 멋있으시다. 7월에 우리들이 연습 시작할 때부터 먹을 거 잔뜩 사 들고 오셨다. 처음부터 연습실에 들어오시는, 그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 (웃음) 배터리 용량이 일반인들과 다른 것 같다. 지금도 열정적인 에너지와 긍정적인 마인드는 여전하시다. 후배들 챙기는 마음도 뛰어나시고. 그런 면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오랫동안 작품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리프레쉬(refresh)하시려는 마음이 참 존경스럽다. 율: 삶이 에너지로 꽉 차 있는 분은 처음 뵈었다. 삶 자체가 에너지다. 그런데 알고 보면 여리시다. 이면에 풍부한 감수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좋은 배우이신 것 같다. 워쇼스키 감독 드라마에 캐스팅되셨는데 이제 국제적인 여배우로 발돋음하시는 거다. Q. 일상에서 두 사람의 배터리 용량은 얼마나 되나? 율: 형은 거의, 일상에서도 풀(full).(웃음) 해수: 무대에서 율이 스태미나 진짜 좋은데 일상에서는 계속 충전을 하고 있다. (웃음) 장난으로 이야기하는데, 율이 집에 가면 관이 있을 것 같다. (웃음) 충전기 있는 관에 들어가서 누워서 충전하고 딱 일어나고. 기본적으로 굉장히 신비롭고 매력 있다. Q. 배우로서 서로에 대한 느낌도 궁금하다. 율: 형님에게는 중심이 꽉 잡혀 있는, 탄탄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무대 장악력이라고 하는데 박해수라는 배우, 해수 선배의 그 묵직함을 닮고 싶다. 해수: 7월부터 같이 부딪히고 연습해서 이젠 서로가 걱정할 게 없다. 무대에서 만나면 본능적으로 부딪히려고 하고, 이상한 게 있으면 서로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Q. 을 통해 서로가 더욱 애틋해지겠다. 해수: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우리 둘이 연애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서로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계속 요구하는 거니까. 단지 그게 굉장히 과격하고 파괴적인 느낌이 드는 싸움이 되는 거다. 무조건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 그간 한 것이 있어서 허투루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작품성 있는, 각자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나 역시 한 명의 배우로서 기대하고 있다. 율: 마찬가지다. 작품성과 대중성이 같이 있는, 오랜만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다. 준비 기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서 상당히 길었는데 그 안에서 실수도, 착오도 많았고 그래서 얻는 것들도 많았다. 안정감 있게 갈 수 있는, 그런 또 하나의 작품이 될 것 같다. Q. 두 사람도 서로의 배역으로 바꿔 무대에 서 보면 어떨까? 해수: 해보고 싶다. 근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안되고. (웃음) 그런데 나보다 잘생긴 피조물이야, 그래서 질투하고. 율: 그래서 죽이려고 하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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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2014.10.06 / 조회 18,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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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엔드 달군 <프랑켄슈타인> 한국 초연 '피조물 박해수, 프랑켄슈타인 이율'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연출을 맡은 2011년 영국 국립극장 제작의 화제 연극 이 오는 10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극작가 닉 디어가 메리 셸리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선보인 연극 은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창조물의 내적 고뇌, 갈등을 부각시켜 원작을 뛰어넘는 완벽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영국 드라마 의 인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영화 , 미국 드라마 의 스타 조니 리 밀러가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또한 그해 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최고 무대디자인상을 비롯해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와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는 등 평단의 대대적인 호평도 잇따랐다. 올 10월 개막하는 한국 초연에서는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박해수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피조물로 분한다. 과학 기술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찬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으로 등에서 다양하게 연기 변신을 해온 이율이 캐스팅되었다. 원작에서 남성으로 등장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여성으로 바뀌어 등장하는 드 라쎄와 한국 무대에서만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어머니 마담 프랑켄슈타인 역은 최근 에서 영매 오다메 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정영주가 동시에 맡아 1인 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은 원작 연극을 충실히 담아낼 예정으로,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사랑받길 원하는 간절함'이 더욱 부각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고된다. 등의 연출가 조광화와, 그와 오랜 시간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춰온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그리고 채송화 분장디자이너, 원미솔 음악감독 등이 스텝으로 참여한다. 연극열전과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연극 은 오는 10월 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7.21 / 조회 9,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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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의 마음 어떻게 사로잡았나?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2009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처음 무대에 올랐다. 같은 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며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극본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화려한 수상 경력만큼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꾸준하고 뜨거운 사랑을 관객에게 받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웃음폭탄 코미디 뮤지컬로 탄생한 군대이야기, ‘스페셜레터’를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 인터파크 관람후기란을 통해 뮤지컬 ‘스페셜레터’에 대한 관객반응을 알아봤다.뮤지컬 ‘스페셜레터’, 관객은 어떻게 봤을까?뮤지컬 ‘스페셜레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공연으로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 작품은 학교 워크숍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 뒤 12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5회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창작지원작에 선정돼 관객과 만났다. 당시 12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를 본 관객의 반응은 ‘개콘보다 더 웃긴 뮤지컬’, ‘쉴 틈을 주지 않고 빵빵 터지는 웃음’, ‘신물 나게 듣던 군대 이야기, 이렇게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등 다양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5분마다 빵빵 터지는 뮤지컬’이라는 홍보 문구를 거짓 없이 실천하는 작품이다.뮤지컬 ‘스페셜레터’의 관람 후기 중에는 베스트 공연관람 후기로 꼽힌 후기가 눈에 띈다. ID ‘neagam**’ 관객은 “13년 동안 본 공연 중 최고로 웃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보기 바로 전 점심을 먹고 극장에 들어갔었는데, 하도 많이 웃어서 공연 끝나고 또 밥을 먹으러 갔네요”라고 했다. ID ‘michukim**’ 관객은 “스포일러를 하지 않고 후기를 쓰자면 정말 한마디밖에 할 수 없습니다. 보세요! 꼭 보세요! 후회 안 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누구와 가도 즐길 수 있습니다!”는 열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이 관객은 예매하는 사람들을 위한 좌석 팁까지 제공하는 열의를 보였다.재관람 관객의 후기도 이어졌다. ‘두 번째 관람’, ‘여덟 번째 관람’, ‘네 번째 관람’ 등 수차례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본 관객의 후기도 많았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를 여덟 번 관람했다는 ID ‘elim**’ 관객은 “계속 보게 되는 ‘스페셜 레터’, 어제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이어가시는 배우님들의 열연 덕에 어제도 폭풍 웃음! 같이 갔던 분들도 또 보고 싶다며 다음에 또 같이 오자고 하셨답니다”고 말했다. 네 번째 ‘스페셜 레터’를 봤다는 ID ‘jjsl**’ 관객은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랑 보고, 동생이랑 보고, 직장 동료랑 보고, 내일은 군대 간 남자친구와 보게 됐네요. 네 번째 관람인데 매번 정말 재미있고 신나요. 소극장 공연이라 배우와 소통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잘 모르는 군대 이야기지만 군대 간 남자친구 생각하며 재미있게 보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꾸준히 사랑받는 폭소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어떤 작품?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자칫 식상해 질 수 있는 소재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해냈다. 군대에 간 친구 ‘철재’는 군대 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상호’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 ‘은희’를 여자라고 속이고 소개한다. ‘은희’는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위해 ‘상호’에게 답장하기 시작한다. 이 사이에 여자인 ‘순규’가 끼어들며 일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인선은 “스페셜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은 실제 내 친구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선임에게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의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뮤지컬 ‘스페셜레터’는 대학로 공연을 이어가며 10월 22일에는 함안문화예술회관의 무대에 오른다. 함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함안군의 주최로 진행된다. 또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악어컴퍼니가 후원한다.함안 공연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임종완, 김민지, 유제윤, 박세웅, 허욱, 배경용, 류경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의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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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거나, 재미있거나! 무대인들의 에피소드
배우, 스태프, 연출가는 무대에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표현하고 담아내는 사람들이다. 배우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비련의 인물이 되기도 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엘리트가 되기도 한다. 연출자와 스태프는 작품 속 에피소드를 잘 전달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무대 위와 아래, 다른 누군가의 삶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 배우 정운선작년 공연의 ‘나 오늘 커피 마셨다’ 장면에서 실수가 있었다. 원래 홍연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테이블 아래 들어가 있어야 한다. 암전 상태에서 자리를 잘못 잡아 테이블 옆에 있었던 적이 있다. 김재만 선배님이 테이블 안으로 들어가라며 나를 테이블 안쪽으로 밀었는데,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테이블 옆에 있었다. 조명이 켜졌을 때 내 위치가 잘못된 걸 알고 후다닥 테이블 밑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다른 배우들이 나 때문에 웃음보가 터져 고생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 - 연출가 오재익나는 90% 이상 창작 작품을 해 왔다. 창작 작업은 정말 고통스럽다. 연출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한번 해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연출자에게는 힘이 있다. 안무가는 그런 힘이 없다. 연출은 스스로 원하는 재미와 색깔을 내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연출자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는 않다. 연출도 어차피 사람과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나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통장 잔액이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배우나 스텝들이 남는 것 같다. 그게 내게는 가장 큰 에피소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조행덕 대표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창작 공연이어서 처음 제작할 때 배우, 연출, 스태프, 무대 팀이 모두 힘들어했다. 보름 전부터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밤을 새우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이때 보쌈과 족발 값으로 돈이 많이 들어갔다. 아마도 이 시기에 가장 많은 회식비를 쓰지 않았나 싶다.(웃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출가 김민정멜키어 역의 윤현민 배우는 늘 ‘됩니다’라고 말한다. 막상 장면에 들어가면 잘 안 된다. 그래도 다시 ‘됩니다’고 한다. 우리에게 자주 오가는 대화 ‘됩니까?’와 ‘예, 됩니다’이다. 이 주고받음이 2011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힘이다. 벤들라 역의 송상은 배우와 안나 역의 김경하 배우는 노트를 주면 얼굴이 새빨개진다. 데뷔 시절이 아니면 언제 그들의 이런 얼굴을 또 보겠나. 한국말이 서툰 일세 역의 김이삭 배우는 ‘모리츠 슈티펠’을 백 번 반복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식으로 ‘모리츠 슈티펠’을 뱉었을 때 스텝과 배우 모두가 환호했다. 일세의 영혼을 담은 김이삭 배우의 백 번 연습은 감동이었다. 신인보다 더 초심을 유지하시는 송영창 선생님은 ‘마니또’에게 몇 상자의 선물을 보내셨다. ‘선생님, 오버하셨어요’ 했더니 ‘이래야 다시는 ‘마니또’ 하자는 말 안 하지‘하며 호탕하게 웃으셨다. 송영창 선생님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을 잔뜩 가져오시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웰빙 담당자이시기도 하다. 데뷔하는 배우들이 많아서인지 어수선하기도 하고, 설렘도 많고 연출이라기보다 때로 부모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 연출가 박인선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9 / 조회 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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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가장 바쁜 연출가, ‘스페셜 레터’ 박인선을 만나다!
박인선은 현재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 중 하나다. 그는 연극 ‘죽도록 죽도록’, ‘양덕원 이야기’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은 ‘몬테크리스토’, ‘싱글즈’, ‘점점’ 등에 참여했다. 그는 현재 음악극 ‘오픈 유어 아이즈’를 공연 중이다. 오는 7월 6일에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인선의 가장 최근작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그가 극작과 연출을 모두 맡은 작품이다. 그는 뮤지컬 ‘스페셜 레터’에 대해 “군대서 오가는 편지를 통해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연이 오른 뒤, 올해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다재다능한 재능과 열정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연출가 박인선을 만났다.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스페셜 레터’를 직역하면 ‘특별한 편지’다. 요즘 세상에는 편지가 사라지고 있다. 생각해보니 진심을 담은 편지가 가장 많이 오가는 곳이 군대였다.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을 처음 쓸 때 친구의 군대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썼다. 친구 중에 군대를 늦게 간 친구가 있었다. 선임이 자꾸 여자를 소개해 달라고 졸라서 여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친구를 소개했다. 선임에게 남자 주소를 알려줬는데 ‘편지가 오면 어떻게 될까, 답장을 해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 “군대 에피소드에 웃다 연습 못한 적도”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다. 그동안 암전은 두 번 정도다. 스피디하게 진행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광고 카피에 5초에 한 번씩 ‘빵빵 터진다’는 문구가 있다. 극 중 상황이 재밌다. 군대 에피소드가 보니 배우의 개인기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는 군대 이야기를 부정적으로 하지 않았다. 다만 작품을 만들면서 애로 사항이 있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에피소드가 끝이 없다. 스텝과 배우들 간에 끊임없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보면 연습 시간이 모자란다.(웃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작품에 실을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는 중에 있었다. 군대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주제였다. 그 장면을 만드는 데 우리끼리는 정말 재밌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웃는 바람에 하루 동안 연습을 아예 못했던 기억이 있다. “편지가 모든 사건의 계기,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우리 작품은 제목이 ‘스페셜 레터’다 보니 극 중에 ‘편지’가 자주 등장한다. 군대는 선임하사가 “편지다!”라고 말하면 다들 우르르 몰려든다. 뮤지컬에서는 각 편지마다 사건이 벌어지는 계기가 된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편지 내용에 고민도 하고, 사랑도 식어가는 것이 모두 나온다. ‘편지’ 자체가 가장 의미 있는 소품이다. 뮤지컬 ‘스페셜 레터’의 명장면은 ‘군대스리가’ 장면이다. 군대에서 하는 축구 경기 이야기다. 안무도 축구 동작을 섞어 과격하게 만들었다. 작품의 가장 중간에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역동적이라 관객도 가장 재밌어하는 장면이고, 나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여성 관객, 미리 공부하면 더 재밌다” 여성 관객은 미리 군대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시면 더 재밌다. 군대 이야기다 보니 ‘군대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공연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연 중에 옆 사람과 떠들면 방해가 되지 않나. 우리 공연에서는 많은 여자 분들이 남자친구에게 공연 중간에 ‘저게 뭐야?’라고 묻는다. 잘못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군대 용어 때문에 그렇게 묻는 것이 뮤지컬 '스페셜 레터‘만의 흐름이 됐다.(웃음) 사전에 미리 공부하고 본다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연출가 박인선은 오는 9월에 뮤지컬 ‘햄릿’을 맡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몇몇 작품의 가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년 봄 발표할 신작도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가장 젊은 연출가’라는 타이틀에 ‘현재 가장 바쁜 연출가’라는 타이틀까지 더한 연출가 박인선의 행보가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9 / 조회 6,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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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다섯 골, 군대스리가에선 가능하지! <스페셜레터> 연습현장
새로운 세상에 혼 보다 육신이 먼저 들어와 생각 같은 건 할 수가 없는 이병에게도, 하루가 일 년 같지만 이병 보는 재미로 사는 일병과 인간사에 도가 튼 상병은 물론이거니와 떨어지는 낙엽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병장에게도 국방부의 시계는 똑같이 돌아간다.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차리고, 점심 먹고 돌아서면 저녁 때가 온다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취사병들의 코믹멜로판타지 하루하루! 그 외면하기 쉽지 않은 장면들의 연속인 뮤지컬 가 오는 7월 공연을 두고 한창 연습 중이다. 연습 중인 배우들, 양주인 음악감독박인선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워크숍 공연 당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같은 해 대구와 서울 초연을 했으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더뮤지컬어워즈 소극장창작뮤지컬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입대한 철재가 곧 입대 예정인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는 군인들의 리얼한 군 생활과 더불어 ‘군 생활을 편하게 하고 싶어 친구를 여자라고 속이고 고참에게 소개한’ 엉뚱하고도 가슴 아픈 연애사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군;;; 화장실에서 편지쓰면 다리 저려요 쓰는 기쁨, 받는 기쁨. 원 플러스 원 편지 ‘1분에 다섯 골도 가능한’ 군대스리가, 여자아이돌 가수들이 군인들에게 차지하는 의미 등 공감과 황당을 넘나드는 군대 이야기가 청춘들의 고민, 우정과 사랑 등에 어울려 폭소와 뭉클함을 자아내는 게 특징. 군대는 짬밥 순, 억울하면 일찍 와라 "다,나,까 모릅니까!" "알았다니까!" 군인 아저씨들(이 아니고 군인 동생들)의 재롱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이자 그룹 ‘야다’의 멤버로 연극과 뮤지컬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장덕수, 클릭비 멤버 김태형, 등에 서 온 임종완이 군입대를 앞둔 정은희 역을 맡는다. 여름 시즌을 맞아 납량 특집 극중극도 만나볼 수 있다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6일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6.02 / 조회 1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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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비’ 멤버 김태형의 코믹한 뮤지컬 ‘스페셜레터’
㈜악어컴퍼니의 뮤지컬 ‘스페셜레터’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7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시즌에는 그룹 ‘클릭비’ 멤버 김태형과 아역 탤런트 출신이자 록그룹 ‘야다’의 멤버였던 장덕수가 ‘스페셜레터’의 남자주인공 ‘은희’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2009년 8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에 선정된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창작뮤지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2010년 6월에는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연출가 박인선이 2009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연출 공연으로 첫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 CT극장에서 공연됐고, 2009년 8월에 대학로 SM아트홀에서 초연 공연을 시작했다. 뮤지컬 ‘스페셜레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코믹하고 흥미롭게 표현한다. 코믹함과 더불어 ‘스페셜레터’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군대스리가’ 등의 남성미 있는 안무는 독특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02 / 조회 14,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