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 두 남자, 엄기준·박은석의 무대 활약상
▲ 사진 출처: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 1이 순간 시청률 31.1%를 돌파하며 지난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광기에 휩싸인 상류층 주인공들의 얽히고 설킨 악연을 풀어가는 과정이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펼쳐졌다. 다양한 등장인물 중에서 더욱 주목받은 인물들이 있다. 나쁜 남자 주단태와 그를 궁지에 빠뜨리는 인물인 구호동과 로건리가 바로 그들. 이들은 드라마에서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며 맹활약을 펼쳤다. 주단태를 연기하며 국민 나쁜 놈으로 등극한 엄기준, 구호동과 로건리, 1인 2역으로 반전매력을 선사한 박은석은 수많은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들이다. 이들의 무대에서 모습은 어떨까?
엄기준은 ‘펜트하우스’에서 삼성동 최고층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 펜트하우스에 사는 주단태를 연기했다. 주단태는 헤라팰리스의 절대 권력자로 늘 최고여야 하고 완벽해야 하는 인물이다. 그는 부와 명예를 지키려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마지막까지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엄기준은 올 2월에 방송 예정인 ‘펜트하우스’ 시즌 2에도 출연을 예고했다.
▲ 사진 출처: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 뮤지컬 '베르테르'
▲ 뮤지컬 '엑스칼리버'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엄기준은 1995년 연극 '리처드 3세'의 앙상블로 무대에 데뷔했으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리스’, ‘헤드윅’,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을 통해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어 '삼총사', '그날들', ‘레베카’, ‘엑스칼리버’, ‘아트’ 등 여전히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엄기준은 현재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 출연 중이다. 그는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이 작품의 초연부터 이번 시즌까지 전 시즌에 참여했다. 그는 뮤지컬에서 드라마와 달리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분해 짜릿한 복수극을 펼치고 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엄기준을 비롯해 옥주현, 신성록, 카이 등이 출연하며 오는 1월 18일부터 3월 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예매 ☜
▲ 사진 출처: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박은석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동생을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청아예고 체육교사 구호동과 신분을 숨기고 헤라팰리스 입주민들에게 접근하는 로건리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덥수룩한 장발과 누렇게 변색된 치아 등 파격적인 비주얼을 뽐내는 구호동의 모습부터 성공한 사업가 로건리의 모습까지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특성을 소화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은석은 유년기부터 약 15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연기에 뜻을 두고 한국으로 돌아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수탉들의 싸움’, ‘레드’, ‘어나더 컨트리’ 등에서 섬세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연극 배우다. 지난해 공연된 연극 ‘아트’에서는 엄기준과 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 연극 '어나더 컨트리'
▲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 연극 '아마데우스'
박은석은 지난 연말 연극 무대에서 드라마에서와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발산했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천재 작곡가라 칭송받지만 방탕한 사생활을 오가며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모차르트 역을 맡아 깊어진 내면 연기로 매력적인 모차르트를 만들어냈다. 박은석이 출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는 현재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SBS 펜트하우스 홈페이지, EMK뮤지컬컴퍼니. CJ ENM, 쇼노트, PAGE 1 제공, 플레이디비 DB
2021.01.06 / 조회 12,649
-
연극 ‘아마데우스’ 지현준, 김재범, 차지연, 한지상, 최재웅 등 전체 라인업 공개
연극 '아마데우스'(제작: PAGE1)가 살리에리,모차르트, 콘스탄체 배역을 포함한 전체 캐스트 라인업를 공개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연극 '아마데우스'는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에게 경외와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평범함에 고통스러워했던 ‘살리에리’의 고뇌를 조명한 작품이다. 2018년 한국 초연 당시 강렬한 드라마와 인상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먼저,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노력파로 비엔나의 궁중 작곡가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에게 경이로움과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평범함에 고통스러워하는 살리에리 역에는 지현준, 김재범, 차지연, 한지상이 캐스팅되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로서 엄청난 분량의 대사를 소화하면서도 모차르트에게 느끼는 경외와 질투, 번민 그리고 신에 대한 원망에 이르기까지의 드라마틱한 감정을 깊은 연기 내공으로 무대에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신의 은총을 받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천재 작곡가라 칭송받지만 방탕한 사생활을 오가며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모차르트 역은 최재웅, 백석광, 박은석, 성규, 강영석이 출연한다. 독특한 웃음소리와 타고난 천재성만큼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캐릭터이지만 시대를 앞서간 이의 고독이 느껴지는 복잡하면서 섬세한 내면 연기로 각기 다른 매력적인 ‘모차르트’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와 함께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베버 역에는이봄소리와 홍서영이 캐스팅되었다.
이야기의 흐름을 이끄는 멀티 캐릭터 작은 바람들에는 배우 김태한, 육현욱, 이상훈, 박소리, 김하나, 배훈이 캐스팅되어 극 중 내레이션을 비롯한 여러 개의 배역을 소화하며 극에 입체감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유명 프리마돈나 카테리나 카발리에리 역에는 초연에 이어 손의완이 출연을 확정하여 압도적인 가창력을 선보일 예정이며, 다양한 안무와 동작을 표현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낼 코러스로는 김예진, 한동훈, 최재웅, 김윤동, 박준혁이 출연하며, 한동훈, 박준혁은 요제프 황제와 코러스를 겸한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11월 17일부터 2021년 1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되며, 오는 10월 22일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프리뷰 티켓 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PAGE1 제공
2020.10.12 / 조회 6,485
-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일주일 연장 공연 확정…오는 1월 22일 추가 티켓오픈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이 오는 2월 23일까지로 공연 기간을 일주일 연장했다.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떠오르는 미국의 극작가 매튜 로페즈의 작품으로, 주인공 케이시가 우연히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드랙퀸에 도전하게 되는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재치 있게 그려낸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에서는 우연히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지만 결국 눈부신 디바로 변모하는 주인공 케이시 역은 박은석, 강영석, 이상이, 케이시의 멘토이자 기품 있는 왕언니 드랙퀸 트레이시 역은 성지루, 백석광, 트레이시의 동료 드랙퀸 렉시 역은 신창주와 송광일이, 케이시의 아내 조 역은 유주혜, 박희정, 케이시가 일하는 바의 사장 에디 역은 김승용이 맡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인공 케이시가 드랙퀸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무대 위에서 직접 보여주며, 드랙퀸의 탄생을 지켜보는 장면은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이다. 극 전반에 함께하는 신나는 팝 음악과 화려한 드랙쇼는 관객들로 하여금 연극이지만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2월 23일까지 유니플레스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22일(수)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과 쇼노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하여 추가 티켓 오픈을 하며, 설 연휴 특별 할인 30%(1월 21일~31일 공연까지), 학생 할인 30%의 혜택을 제공한다.
+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20.01.17 / 조회 5,673
-
연극 ‘아트’ 이건명, 조재윤, 엄기준, 박건형, 강필석, 이천희 등 캐스팅
연극 '아트'가 오는 3월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아트'는 15년 간 지속되어 온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에 의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일상의 대화를 통해 표현하는 작품으로, 인간의 이기심, 질투, 소심한 모습들까지 거침없이 드러내는 블랙 코미디이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 '아트'는 현재까지 15개 언어로 번역되어 35개 나라에서 공연되었고, 몰리에르 어워드 베스트 작품상, 이브닝 스탠다드상, 토니 어워드 베스트 연극상, 로렌스 올리비에 뉴 코미디 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베스트 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 영화, 드라마, 무대를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 (왼쪽 상단부터) 이건명, 엄기준, 강필석, 박건형, 김재범, 박은석, 조재윤, 이천희, 박정복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인 세르주 역에는 이건명, 엄기준, 강필석이 캐스팅됐다. 세르주 역으로 다시 돌아온 엄기준은 지난 시즌 당시 다른 캐릭터들과 환상적인 캐미를 이끌어내며 인생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또한 이건명과 강필석이 새롭게 합류해 이제껏 보지 못한 세르주 캐릭터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지적이며 고전을 좋아하는 항공 엔지니어인 마크 역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김재범, 박은석이 출연하며, 박건형이 새롭게 합류했다.
우유부단한 사고방식의 문구 도매업자 이반 역에는 조재윤, 이천희, 박정복이 출연한다. 지난 시즌에도 이반 역을 맡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박정복이 이번 시즌에도 합류하며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 갈 예정이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는 조재윤과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이천희가 새롭게 합류한다.
세 남자의 우정을 그린 블랙 코미디 연극 '아트'는 2020년 3월 7일부터 5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2020.01.06 / 조회 8,288
-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개막…박은석, 강영석 등 배우들의 파격 변신 모습은?
▲ 박은석
지난달 27일 개막한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이 공연 모습을 공개했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엘비스 프레슬리 임퍼스네이터(유명인을 흉내 내는 예능인)인 케이시의 좌충우돌 드랙퀸 도전기를 사랑과 열정, 유머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 우연히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지만 결국 눈부신 디바로 변모하는 주인공 케이시 역은 박은석, 강영석, 이상이, 케이시의 멘토이자 기품 있는 왕언니 드랙퀸 트레이시 역은 성지루, 백석광, 트레이시의 동료 드랙퀸 렉시 역은 신창주, 송광일이 연기한다. 케이시의 아내 조 역은 유주혜, 박희정, 케이시가 일하는 바의 사장 에디 역은 김승용이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 성지루, 박은석(왼쪽부터)
▲ 신창주, 김승용, 강영석, 유주혜, 백석광(왼쪽부터)
▲ 성지루, 이상이(왼쪽부터)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2시간의 런타임 동안 가발 17개, 의상 27벌, 의상 퀵 체인지 31번, 분장 체인지 25번가량을 네 명의 캐릭터가 소화한다. 특히 주인공 케이시가 드랙퀸으로 차츰 변하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폭소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2020년 2월 1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9.12.12 / 조회 7,338
-
신작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박은석·강영석·이상이 등 캐스팅
공연 제작사 (주)쇼노트가 제작하는 신작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이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발표했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떠오르는 미국 극작가인 매튜 로페즈의 (The Whipping Man (2011), The Inheritance (2018)) 작품으로, 2014년 미국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으며, 현재까지 미국 전역 40개 프로덕션에서 제작되어 상연되고 있다.
2016년에는 브로드웨이의 주요 시상식인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Lucille Lortel 상 등에서 연기상, 의상상을 수상할 뿐 아니라 작품상, 연출상, 안무상, 조명상, 분장상 등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2018년에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 뉴리젠시와 폭스2000에서 이 작품을 영화로 제작할 것을 발표하였고, 인기 TV 시트콤 '빅뱅이론'에서 쉘든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짐 파슨스가 드랙퀸 트레이시 역으로 출연하고, 또한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친구들과 가족의 도움으로 점차 눈부신 디바로 변모해가는 케이시의 좌충우돌 드랙쇼 도전기를 담았다. 플로리다의 작은 로컬 바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 내는 쇼를 하는 케이시는 그 일이 천직이라고 믿고 열정을 쏟지만, 삶은 녹록지 않다. 케이시는 술에 취해 쓰러진 드랙퀸을 대신해서 조지아 맥브라이드라는 예명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 중 엘비스 임퍼스네이터 (유명인을 흉내 내는 예능인) 케이시 역에는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박은석, 강영석, 이상이가 캐스팅됐다. 케이시의 멘토이자 왕언니 드랙퀸 트레이시 역에는 성지루와 백석광이, 트레이시의 드랙퀸 파트너 렉시 역에는 신창주, 송광일이 이름을 올렸다.
케이시의 아내 조 역에는 유주혜, 박희정, 그리고 쇼가 열리는 바의 사장 에디 역에는 김승용이 캐스팅되었다. 특히 정통 연기파 배우 성지루는 2014년 연극 '백마강 달밤에' 이후 만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오는 11월 27일부터 2020년 2월 1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쇼노트 제공
2019.10.16 / 조회 3,827
-
[유튜브 라이브]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팀 "공연장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보세요"
1980년대 영국 공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관계를 그린 작품,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오는 20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이 작품의 개막 소식과 캐스팅 발표부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개막을 2주 앞둔 지난 6일 ‘히스토리 보이즈’의 연습 현장을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찾았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연습실은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연습실 문 앞에 어윈 역의 김찬호, 김경수가 먼저 기자를 맞아주었다. 김찬호는 “얘들아 시험이 다음 달이야”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플레이디비의 방문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이날 연습실에는 학생들을 옥스브리지(옥스퍼드+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시교사 어윈 역의 김경수, 김찬호와 준수한 외모와 자신감이 넘치는 데이킨 역에 박은석과 강영석이, 어려 보이는 외모의 수줍은 성격을 가진 포스너 역에 이휘종과 강승호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스크립스 역에 강기둥, 이주빈이 함께 했다. 이날의 유쾌한 현장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했다.
Q 이번 작품에서 각자 맡게 된 캐릭터를 소개해주세요.
김찬호: 제가 경수 형과 함께 맡게 된 역할은 어윈이란 역인데요. 학생들을 대학에 합격시키기 위해서 기존에 있던 수업과는 다르게 새로운 각도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선생님입니다.
강승호: 포스너를 연기하는데요. 포스너는 순수한 영혼을 가졌어요.
이휘종: 포스너는 승호 말처럼 순수하고 아기 같은 면이 있어요. 공부도 잘하고요. 반에서 제일 어린 친구입니다.
이주빈: 스크립스는 듬직하고 극에서 피아노를 칩니다.
강기둥: 저도 주빈이와 스크립스를 맡았어요. 스크립스는 친구들을 보듬어 주고 쓰다듬어 주는 친구지만 형 같은 캐릭터에요.
강영석: 은석이 형과 함께 데이킨 역을 맡았어요. 데이킨은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캐릭터에요.
박은석: 똑똑하지만 그걸 본인이 잘 알고 있어요.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본인보다 지적인 어윈을 만나게 되면서 여러 변화가 생기죠.
Q 이번 시즌에 지난 시즌과 다른 배역을 맡아 공연에 참여하게 됐어요. 원래 맡았던 캐릭터와 달라졌는데요. 어떤 점에 신경을 쓰고 있나요?
강기둥: 저는 초연에는 악타를 했고요. 지금은 스크립스 역을 맡았어요. 초연이 벌써 6년 전인데 그때 제 나이가 27살이었고요. 그때 더 에너지가 많고, 활기찼어요. 지금은 친구들보다 실제로 형인 편에 속하는데, 정말 형 같은 마음으로 친구들을 대할 수 있어서 그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어요.
이휘종: 저도 악타 역을 했다가 이번에 포스너를 하게 됐어요. 저도 26살에 악타를 했는데 지금 29살이 됐어요. 연습하면서 최종 목표는 학생처럼 보이고 싶은 거예요. (웃음) 최대한 순수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찬호 씨는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으로 연기하게 됐는데요.
김찬호: 저도 6년 전 초연과 재연 때 데이킨을 연기했어요. 이번에 어윈이 데이킨이랑 하는 장면에서 새롭더라고요. 데이킨의 대사가 새록새록 기억도 나고요. 데이킨을 이미 경험해서 이 상황에서 장면이 더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폭 넓게 극을 바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연습 마지막까지 좀 더 디테일을 찾아서 좋은 연기로 보여드릴게요.
Q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지 에피소드 들려주세요.
박은석: 연습실은 항상 화기애애해요. 초, 재연했던 분들이 다시 돌아온 분들도 있고, 저랑 같은 역할 했던 찬호 형은 또 선생님으로 왔고요. 이런 색다른 재미도 있고요. 이전 작품에서 같이 했던 분도 있고요. 다 알고 친하게 지내는 배우들이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연습하고 있어요.
Q 연습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김경수: 캐릭터에 대해서 계속 찾는 중이에요. 어윈이 제시하는 새로운 관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계속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어요.
김찬호: 공연이 2주 남아서 좀 불안해요. 불안함을 극복해서 설렘으로 바꾸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어윈과 헥터 단 한 명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이주빈: 저는 헥터 수업을 듣겠습니다. 그 이유는 핵터 수업 시간에는 저희들끼리 재미있게 놀 수 있고요. 피아노도 치고요. 춤도 추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인생에 지식도 중요하지만 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삶에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전 헥터의 수업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강영석: 우리를 대학교에 합격시켜주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어윈 선생님입니다. 여러분 부와 명예를 가지고 싶지 않으십니까? 어윈 선생님을 따라오세요. 그럼 부와 명예가 따라옵니다. 감정에 호소하는 헥터 선생님도 좋지만 그건 개인적으로 즐겨주세요. 성공하고 싶다면 어윈을 따라가야죠. (웃음)
이주빈: 대학을 가고 부와 명예를 누린다고 해서 행복합니까? 삶의 질이 향상이 되어야 행복합니다.
강영석: 당신 지금 행복하십니까? 상상해봐요. 지금 밖에 나가면 포르쉐 차가 서 있고, 그 차가 너를 집에 데려다 주고. 집은 타워팰리스고.
이주빈: 운전하면 피곤하기 때문에 전 친구의 차를 타겠습니다. (웃음)
김찬호: 결국 스크립스는 불행하지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네요.(웃음)
Q 개성 강한 캐릭터 중에서 졸업을 하고 나면 사회에서 가장 잘 살아남을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일까요?
강승호: 저는 포스너라고 생각해요. 잘 산다는 것에는 꼭 부와 명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포스너는 헥터의 가르침을 품에 안고 책을 쓰면서 본인 스스로는 만족하는 삶을 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경수: 아무래도 어윈이 아닐까요. 사실 이미 대본에서 그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어윈은 스타가 됐고 정부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잘 살아남았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어윈의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그만큼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윈은 뭘 해도 잘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Q ‘히스토리 보이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강승호: 이 작품의 매력은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매력적이라는 사실이에요. 교장 선생님. 헥터 선생님, 어윈 선생님, 학생들 모두 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여러 시선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Q 라이브를 함께해준 시청자와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김경수: 다들 식사는 맛있게 하셨나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에 함께 시청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공연이 얼마 안 남았네요. 9월 20일 첫 공연인데 최선을 다해서 각자가 생각하는 캐릭터를 잘 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습니다. 공연장에서 만나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9월 20일부터 10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티켓예매 ☞
▼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연습실 어택 풀영상 보기 ▼
jini21@interpark.com)
영상촬영 및 진행 :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2019.09.11 / 조회 6,135
-
3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오늘(12일) 티켓오픈
▲ (왼쪽 상단부터) 이대연, 김용준, 김경수, 김찬호, 강명주, 견민성, 박은석, 강영석, 이휘종, 강승호, 강기둥, 이주빈, 조창희, 최정우, 김예찬, 김효성, 임건혁
오는 9월 개막하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오늘(12일) 오후 2시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영국의 공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2005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2006년 미국 토니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사랑을 받으며, 관객들의 성원이 힘입어 2014년과 2016년에도 연이어 공연을 올렸다.
3년 만에 돌아온 '히스토리 보이즈'는 기성 배우들과 '히스토리 보이즈'를 통해 성장한 기존 출연 배우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 배우들이 최종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생을 위한 공부를 추구하는 문학교사 헥터 역에서는 연극 '날 보러 와요' 등 다수의 작품에서 맹활약한 이대연과 연극 '환도열차' 김용준이 함께해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학생들을 옥스브리지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시교사 어윈 역에는 '사의 찬미' 김경수와 '록키호러쇼' 김찬호가 캐스팅되었다. 김찬호는 지난 시즌 학생 데이킨 역할에 이어 이번에는 선생 어윈 역으로 새롭게 관객들을 만난다. 오로지 많은 학생을 명문대에 보내 학교 레벨 높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교장 역에는 연극 '푸르른 날' 견민성과 직선적이지만 늘 학생들을 걱정하는 린톳 역에는 연극 '피와 씨앗'의 강명주가 캐스팅되었다.
준수한 외모의 매력적이고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데이킨 역에는 재연부터 함께해 온 '어나더 컨트리' 박은석과 '알앤제이' 강영석이 캐스팅되었다. 어려보이는 외모의 수줍은 성격을 가진 포스너 역에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이휘종과 연극 '알앤제이' 강승호가 출연한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듬직한 스크립스 역에는 초연 때 악타 역을 맡았던 강기둥과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투입된 '어나더 컨트리' 이주빈이 연기한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영리한 락우드 역에는 '어나더 컨트리'의 신예 최정우가 운동을 좋아하는 럿지 역에는 조창희, 무슬림 소년 악타 역에는 김예찬, 짓궂은 장난꾸러기 역의 팀스는 김효성, 연극에 관심이 많은 크라우더 역에는 임건혁이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었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오늘(12일) 오후 2시 인터파크티켓에서 티켓오픈을 진행하며, 공연은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마크923 제공
2019.08.12 / 조회 5,106
-
연극 ‘옥탑방고양이’ 여름필수템 선물 이벤트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두 번째 이벤트 ‘여름을 부탁해!’를 마련했다.이번 이벤트는 초복과 중복을 맞이해 ‘고려은단 홍삼환’을 준비했다. 선물은 이벤트 당일 관람하는 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증정된다. 오는 7월 20일과 21일에는 대학로 틴틴홀 공연장 앞에서 현장 이벤트가 열린다. 공연장 앞에 마련된 뽑기 게임을 통해 ‘고려은단 홍삼환’, ‘리엔케이 셀 브라이트닝 선크림’, ‘올빛 발효스파 수딩 청안팩’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는 뷰티아이템 ‘데싱디바 매직프레스’를 추첨을 통해 유료 예매자에게 선물로 증정한다. 기획사 측은 “연극 ‘옥탑방고양이’와 함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뷰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한 대학로 공연장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색다른 바캉스를 체험하러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연극 ‘옥탑방고양이’는 7월과 8월,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7월에는 평일 14,000원, 주말 17,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8월에는 7월 14일까지 조기 예매 시 전석 10,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2010년 4월 6일부터 오픈런으로 대학로 틴틴홀에서 공연 중이다.사진제공_(주) 레드앤블루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4,199
-
다른 세계를 꿈꿀 수밖에 없었던 그들, 연극 ‘어나더 컨트리’
▲ 가이 베넷(이동하), 토미 저드(이충주)
규율과 질서라는 미명 아래 개인의 존엄성이 짓밟히는 사회, 그 안에서 처절히 신음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제작사 PAGE1이 ‘아마데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로, 프리뷰공연을 거쳐 현재 본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중이다.
지난 30일 언론에 공개된 ‘어나더 컨트리’의 무대에서는 1930년대 영국 사회의 시대상과 그 속에서 다른 세계를 꿈꿀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의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작품이 그려낸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외부 세계가 강요하는 통념과 끊임없이 싸워 자신의 존엄성을 지켜내야 하는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다.
‘어나더 컨트리’는 극작가 줄리안 미첼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쓴 희곡이다. 1911년 영국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나 명문 이튼 칼리지를 거쳐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했으나 이후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해 KGB(소련의 비밀첩보조직)의 스파이로 활동했던 가이 버제스와 그의 후배이자 공산주의자였던 존 콘 포드가 이 작품의 모델. 이들의 청년기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조명해 엮은 ‘어나더 컨트리’는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돼 올리비에어워드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했고, 1984년에는 콜린 퍼스와 루퍼트 에버렛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 토미 저드(문유강), 워튼(전변현)
이동하, 박은석, 연준석, 이충주, 문유강 등 ‘어나더 컨트리’의 배우들은 이날 극의 결말 부분을 제외한 약 100분간의 장면을 선보였다. 극은 장년이 된 가이 베넷의 독백에서 시작해 그의 과거로 돌아간다. 공연의 주무대는 계급의식이 철저했던 1930년대 영국의 귀족 학교. 이곳에 모여든 청년들은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교에 진학해 고위 공직자가 되는 것을 꿈꾸며 엄격한 규율로 이뤄진 기숙사 생활을 견디고 있다.
규칙 위반자나 하급생을 향한 폭력이 공공연히 자행될 만큼 이곳의 규율은 매우 억압적이다. 누군가는 어른들의 권위의식을 그대로 내면화해 더 엄격한 규율을 주장하고, 누군가는 대학 진학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거기 동조하지만, 숨막히는 억압과 폭력은 차츰 이들의 일상에 균열을 낸다.
▲ 토미 저드(이충주), 커닝햄(윤석원), 멘지스(이태빈), 데비니쉬(강영석)
주인공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는 특히 더욱 기존의 질서에 쉽게 순응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겉으로는 자유분방해보이는 가이 베넷은 동성애자로서 태생적으로 동시대의 차별적인 가치관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고, 공산주의자인 토미 저드 역시 자신을 옥죄는 기존 질서를 혐오한다. 그러나 가장 보수적이고 냉혹한 성격의 학생 파울라가 기숙사장이 될 위기에 처하자 가이 베넷은 토미 저드에게 선도부 ‘프리 팩트’의 일원이 되어달라 요청하고, 이들의 상황은 점차 위기로 치닫게 된다.
▲ 가이 베넷(이동하)
이번 연극에는 그간 뮤지컬 ‘광화문연가’ ‘더 데빌’ 등을 연출했던 이지나가 예술감독으로, 배우 김태한이 연출로 참여했다. 첫 연출작으로 ‘어나더 컨트리’를 이끌게 된 김태한은 극중 문학자 커닝햄으로도 분한다. 그는 이번 작품과 관련해 “어느 국가나 사회이든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가진 고민과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며 원작 속에 담긴 보편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이 작품의 주제를 잘 전달하면서도 유쾌하고 위트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그는 “개인과 단체의 사상 충돌, 가치관의 부조리와 모순, 거기서 파생되는 부작용, 서로 다른 사상이 충돌했을 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결과들이 이 작품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며 제각기 다른 가치관과 신념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갈등하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 가이 베넷(박은석)
이동하, 연준석과 함께 가이 베넷으로 분하는 박은석은 극중 인물들이 속한 학교에 대해 “당시 영국 사회의 분위기와 지배적인 사상을 미니어처처럼 압축해 놓은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이들의 모습을 통해 1930년대 영국 사회 전체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이처럼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 인물은 굳건히 반항하고, 한 인물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 자유롭게 행동한다. 그런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굉장히 세련된 작품”이라고 전했다.
가이 베넷과 서로 유일하게 진심을 터놓고 소통하는 토미 저드 역은 이충주와 문유강이 연기한다. 이충주는 토미 저드에 대해 “너무 냉정하고 차갑고 권위적으로만 비춰지면 안 되겠다는 것이 숙제였다. 본인이 원해서 ‘아싸’가 된 친구이고, 사람을 진짜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들을 하는 멋있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라며 “그런 부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연기하려 했다. 그리고 10대 소년이기 때문에,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감정적 변화를 육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가이 베넷(박은석), 하코트(이건희)
연극 ‘어나더 컨트리’ 제작진은 앞서 가이 베넷 역 연준석, 토미 저드 역 문유강을 비롯해 바클레이 역 이지현, 데비니쉬 역 배훈, 멘지스 역 이태빈, 파울러 역의 이주빈과 최정우, 델러헤이 역의 김의담, 샌더슨 역의 김기택과 황순종, 하코트 역 이건희, 워튼 역의 채진과 전변현 등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실력 있는 신예 배우들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다. 여기에 데비니쉬 역 강영석, 커닝햄 역 윤석원도 합류했다.
이같은 시도에 대해 김태한 연출은 “아직 무대 경험이 없거나 적은 배우들이 있어 많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낯설고 새로운 에너지로 표현될 수 있는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재미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며 기대를 높였다.
▲ 토미 저드(이충주)
특히 토미 저드 역 문유강은 오디션에서 26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유망주다. 가이 베넷 역 연준석과 함께 안정된 연기와 남다른 존재감으로 시선을 끈 그는 "시청각자료도 많이 활용하며 당시 토미 저드의 모습, 자세를 공부했다. 관객 분들을 설득시킬 합당한 연기를 하기 위해 나름대로 토미 저드라는 인물 속에서 빈틈을 찾고 그 빈틈에서 사람 냄새가 나도록 하려고 했다. 그가 공산주의에 세뇌를 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가까운 사상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간의 많은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연극 '어나더 컨트리' 예매하기
2019.05.31 / 조회 6,617
-
이동하, 박은석, 이충주, 강영석 등 연극 '어나더 컨트리' 2차 캐스팅 공개
앞서 신예 배우들로 구성된 1차 캐스팅을 발표한 연극 '어나더 컨트리'(제작:PAGE1) 측이 2차 캐스팅을 최종 공개했다. 김태한, 윤석원, 이동하, 박은석, 이충주, 강영석 6명이 앞서 공개된 신예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1930년대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이단아 토미 저드의 이상과 꿈, 좌절을 그린다. 서로 다른 이념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권위주의 사회 속 학생들의 암투’, ‘국가와 개인적인 이념 사이의 정체성’이라는 테마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이동하와 박은석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 자유분방한 청년 가이 베넷 역을 맡았다. 드라마 '미워도 사랑해', '시그널' 등에서 활약했던 이동하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며, 최근 '벙커 트릴로지'에 출연했던 박은석도 사랑 앞에 순수한 캐릭터 가이 베넷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영국 상류사회의 귀족주의를 혐오하는 혁명적인 사상가 토미 저드 역은 그간 '노트르담 드 파리' '더 데빌'에 출연한 데 이어 뮤지컬 '킹아더'에 캐스팅된 이충주가 맡았다. 이와 함께 현재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 중인 강영석이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의 유쾌한 동급생이자 현실주의자인 데비니쉬 역으로 분한다.
데비니쉬의 삼촌이자 문학자인 Mr.커닝햄 역에는 김태한과 윤석원이 더블캐스팅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하는 김태한은 연출과 동시에 Mr.커닝햄 역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아랑가', '무한동력' 등에 출연했던 윤석원은 이번 연극을 통해 다시 한번 김태한과 같은 역할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기대작 '어나더 컨트리'는 5월 21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며,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26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로네뜨 제공
2019.03.13 / 조회 5,020
-
2년 만에 돌아오는 ‘벙커 트릴로지’ 배우 9인 인터뷰
▶'벙커 트릴로지' 유튜브 라이브 전체 보러가기(영상)◀
2016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오는 인기 연극,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세 가지 고전을 극중국 형태로 각색해 엮은 옴니버스식 공연 ‘벙커 트릴로지’의 출연진 9인을 플레이디비가 유튜브 라이브로 만났다. 1차 티켓 매진으로 인기를 증명한 이 작품의 출연진은 초연 멤버 이석준, 정연, 오종혁, 신성민과 새로 합류한 박민성, 이진희, 박은석, 김바다, 강승호이다. 이들이 전한 ‘벙커 트릴로지’ 이야기.
Q ‘벙커 트릴로지’의 세 에피소드는 각각 어떤 작품인가요?
오종혁: '맥베스'는 3가지 에피소드 중 가장 고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영국군 진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안에 고전 ‘맥베스’가 그대로 들어가 있어요.
김바다: '모르가나'는 함께 전쟁에 참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정연: ‘아가멤논’은 당시 적국이었던 영국 여자와 독일 남자의 사랑 이야기에요. 세 에피소드 중 유일한 멜로드라마인데,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뿐 아니라 진취적인 한 여성이 전쟁 속에서 모진 경험을 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아서 성장하는
드라마를 담고 있어요. 이 시대에 굉장히 환영받을 이야기이니 꼭 보러와주세요!
Q 가장 강렬했던 & 눈물 나는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박은석: 가장 강렬했던 건 '모르가나' 였어요. 친한 친구들끼리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전쟁에 참여했는데, 그 안에서 모든 지옥이 벌어지거든요. 이 친구들의 생존방식을 보는데 너무 마음이 짠했어요.
이진희: 저도 '모르가나'를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전쟁 현장의 참혹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라서, 그 청년들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파요.
Q 액션씬이 가장 어려운 에피소드는?
박민성: 모든 에피소드에 액션씬이 버무려져 있는데, 특히 '맥베스'에 많아요. 아무래도 배경이 좁은 참호 안이다 보니 관객 분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하고, 동시에 배우들끼리의 합도 고려해야 해서 정말 고난이도에요. 어설프게 하면 안 되니까 유의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상상하신 것 이상을 보게 될 거에요.
Q 객석과의 가까운 거리가 부담스럽진 않나요?
이석준: 작은 실수도 다 눈에 띈다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저희가 느끼는 아주 작은 감정도 객석에 다 전달되기 때문에 그만큼 관객 분들과 한 호흡이 돼서 공연한다는 게 이 공연의 아주 큰 장점이죠.
정연: '카포네 트릴로지' 초연 때는 정말 부담이었어요. 근데 이후에 ‘벙커 트릴로지'와 '더 헬멧'까지 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연기를 하는 게 훨씬 더 재미있고 더 편해졌어요. 부담보다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Q 한 에피소드에서 빠져나와 다른 에피소드에 몰입하는 나만의 노하우는?
신성민: 그냥 딱 털고 최대한 집중하는 것 외에 딱히 방법은 없어요. 제 경우 '카포네 트릴로지'를 한 후 '벙커 트릴로지'를 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다른 에피소드로 들어갈 때는 또 다른 집중력이 필요해요.
Q 이번에 처음 만난 배우의 첫인상은?
오종혁: 전 이번에 승호를 처음 봤어요. 처음엔 인상도 좀 진하고 목소리도 굵직해서 '저 친구가 병사3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면서 '딱이구나' 싶었어요. 원래 병사3은 어딘가 살짝 모자란 모습이 있거든요(일동웃음). 매일 무슨 사고가 터져요. 보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친구 같아요.
강승호: 은석 형은 '네버 더 시너'를 같이 할 때는 좀 어려웠는데, 다시 같이 해보니까 '나랑 같은 과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Q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공연을 보면 좋을까요?
박은석: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변해가는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 한 마디!
강승호: 연습하면서 매순간 감동을 느끼고 있어요. 이 감동을 같이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정연: ‘벙커 트릴로지’는 이 안에 사랑, 친구, 인생 이야기가 다 담긴 종합 예술이에요. 많이 보러오세요.
정리: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8.11.23 / 조회 5,922
-
내달 개막 ‘벙커 트릴로지’ 캐스팅 공개…박민성, 이진희, 박은석 등 새로운 멤버 합류
2016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연말 무대로 돌아온다. 이석준, 정연, 오종혁, 신성민 등 초연멤버와 함께 박민성, 이진희, 박은석, 강승호, 김바다 등 새로운 멤버들이 출연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등에서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제스로 컴튼의 작품으로,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새롭게 각색해 주목받았다. 제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아가멤논', '맥베스', '모르가나' 등 각기 다른 세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전쟁 속에서 무너져가는 다양한 개인들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담아냈다.
이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배역을 바꿔 가며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병사 1에는 ‘카포네 트릴로지’, ‘킬롤로지’의 이석준과 ‘프랑켄슈타인’의 박민성이 캐스팅됐고, 병사 2에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오종혁과 ‘아트’의 박은석, ‘유도소년’ ‘킬 미 나우’의 신성민이 캐스팅됐다.
병사 3은 ‘알앤제이’의 강승호와 ‘오펀스’의 김바다가, 병사 4는 ‘땡큐베리스트로베리’의 정연과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이진희가 연기한다. 초연 멤버들과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빚어낼 색다른 연기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주목할 점이 많은 작품이다. 제작진은 관객들이 실제 극 중 현장에 와있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음향과 무대로 1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을 구현했고,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눈 앞에서 가까이 관람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에 담긴 이야기도 충실하다. ‘아가멤논’은 당대 첨예한 이슈였던 여성 참정권 운동과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엮어 강인한 정신을 가진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냈고, ‘맥베스’는 권력의 욕망에 휘둘려 무너지는 인물을 통해 주체적인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서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모르거나’ 역시 전쟁 속에서 고통받고 고뇌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속에 묻혀진 개개인의 진짜 모습을 조명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펼쳐지며,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8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아이엠컬쳐 제공
2018.11.02 / 조회 5,016
-
<쓰릴 미>와는 다른 치열한 법정 드라마, 연극 <네버 더 시너>
시체 옆에서 발견된 안경. 결정적 증거 앞에 선 레오폴드와 롭, 두 주인공은 살인 사건의 용의 선상에 오르고, 검사의 날카로운 심문을 당한다.
한편 이들의 변호를 맡은 노련한 변호사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판사에게 호소한다. 자신을 초인이라 여기며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른 두 주인공은 검사의 심문이나 변호사의 계획 앞에 동요하지 않는다. 실제로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떠들썩하게 했던 아동납치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은 마니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와 같은 소재로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극 의 작가 존 로건이 첫 번째로 집필한 작품으로, 3개월간의 치열했던 법정 공방을 2시간으로 함축해 레오폴드와 롭 사건의 최종 결말을 옮겨놓았다. 국내 초연작으로 변정주 연출의 지휘 아래, 윤상화·이도엽·박은석·조상웅·이율 등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한다.
지난 7일, 언론에 주요 장면을 공개한 연극 는 사건을 저지른 당사자, 거기에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검사와 변호사,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기자의 시선이 빠르게 교차하면서 진행됐다. 특히 살인사건을 저질렀음에도 꺼릴 것이 없는 두 주인공과 이들의 사건을 변호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변호사와 그들의 범죄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검사의 팽팽한 신경전이 돋보였다.
아무래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같은 소재를 사용한 와의 차이점에 대해, 변정주 연출은 “그 작품은 오래 전에 한 번 봤을 뿐이고, 같은 사건을 소재로 한 것 뿐이지, 는 관계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제는 시대도 바뀌고 우리 사회도 사형제에 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온 것 같다. 다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작품은 특별한 무대 전환이나 장치는 없다. 하지만 암전과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공간의 이동과 장면 전환이 이뤄진다. 또한, 법정답지 않게 화려한 무대 장식과 재즈 음악을 통해 1920년대를 표현하고 있다.
조상웅은 레오폴드의 심리 변화에 대해 "크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자기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 초인이라 믿었던 자신이 '아닐 수도 있구나'를 알아간다. 그리고 끝까지 변하지 않는 건 롭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사형을 주장하는 검사와 대립하는 변호사, 대로우 역에 윤상화는 “'클라렌스 대로우'라는 실존 인물이 가진 설득력, 무게감, 인간애 같은 게 배우 윤삼화한테서 나오나? 하는 의문이 든다. 그게 나오지 않으면 작품에 임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인간 윤상화로서 많이 부딪히는 중인 것 같다"며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소감을 전했다. 검사, 크로우 역의 이현철은 “역할에 접근할 때 피해자 가족의 마음으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법정 드라마를 예고한 연극 는 4월 15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2.08 / 조회 5,872
-
사형제도 필요한가? '쓰릴미'와 다른 '네버 더 시너'
실제 살인사건 소재로한 법정극
'쓰릴미'와 같은 소재 다른 풀이법
사형제도 필요한가? 질문 던져
4월15일까지 대명문화공장연극 ‘네버 더 시너’의 한장면(사진=달컴퍼니)[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소재는 같지만 해법은 다르다. 뮤지컬 ‘쓰릴미’와 같은 소재에서 출발했지만 풀이법이 다른 연극 ‘네버 더 시너’가 지난달 30일 DCF대명문화공장 라이프웨이홀에서 개막했다. 4월15일까지 공연한다.‘네버 더 시너’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실제로 일어난 레오폴드와 롭의 살인사건이 소재다. 목적과 이유가 없는 19세 청년들의 살인사건을 가져와 두 시간여에 이르는 법정드라마로 풀었다. 존 로건이 쓴 첫 번째 연극이다. ‘쓰릴미’와 같은 소재를 배경으로 했지만 다르다. 뮤지컬이 두 명의 주인공이 출연해 주고받는 대사와 노래로 심리를 표현했다면 ‘네버 더 시너’는 사건의 당사자와 변호사 검사의 팽팽한 신경전에 초점을 맞췄다. 레오폴드 역에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롭 역에 박은석 이율 정욱진, 변호사 클로렌스에 윤상화 이도엽, 법률가 로버트에 이현철 성도현, 기자 역에 윤성원 이상경 현석준 등이 출연한다. ‘네버 더 시너’는 범죄와 사형, 법률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살인을 저지른 이들과 사건을 변호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변호사, 엄중하게 처벌하길 바라는 검사 등이 엮여 있다. 변정주 연출은 “사형제도에 대해 우리도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며 “사건의 당사자와 법정에 선 검사 변호사 기자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이에 반응하는 객석과의 소통으로 나름의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판사는 극 중에 등장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구형과 변론을 전해들은 관객이 이를 판단한다. 공연 중간 객석에 불을 켜 무대화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극에 공감하면서 스스로 판결을 내릴 수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유명한 문구는 변호인인 클로렌스의 대사다.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다고 주장하며 반대자는 사회정의를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네버 더 시너’는 실제 사건의 최종결말을 그대로 옮겼다. 살인을 저지른 레오폴드와 롭은 사건의 극악무도함으로 사형당할 위기에 처했으나 결국 종신형을 받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7 / 조회 2,633
-
연극 ‘블라인드’ 내달 4일 폐막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초연 ‘블라인드’가 2월4일 마침표를 찍는다.‘블라인드’는 지난해 12월6일 서울 대학로 소현재씨어터에서 공연을 시작해 내달 4일 폐막한다.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시각을 잃은 후 세상과 단절된 청년 ‘루벤’과 몸과 마음이 상처로 가득한 여자 ‘마리’가 만나 마음으로 서로를 느끼며 진정한 교감을 해나가는 이야기다. ‘블라인드’는 프리뷰 티켓 소지자에 한해 1월31일까지 R석을 2만원에 예매할 수 있는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29 / 조회 2,106
-
강다니엘 팬심의 힘…연극 ‘옥탑방고양이’와 기부 행진
#겨양아사랑해 해시태그 8000개 달성연극 ‘옥탑방고양이’ 팀과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의 다음 공식 팬카페 ‘갓다니엘’ 회원들이 함께 한 유기묘 봉사활동 단체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지난 3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유기묘 후원캠페인 ‘겨양아사랑해’로 꾸준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워너원의 멤버 강다니엘 다음 공식 팬카페 ‘갓다니엘’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졌다. 출연배우, 스태프들과 갓다니엘 회원들은 이날 마석보호소를 방문해 사료 기부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겨양아사랑해 캠페인으로 모은 250kg의 사료와 더불어 갓다니엘 측 모금액으로 250kg를 추가 구매해 총 500kg의 사료를 기부했다. 갓다니엘 측은 “강다니엘의 22번째 생일을 맞이해 유기묘 후원을 하고자 옥탑방고양이팀과 함께 콜라보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만큼 뜻 깊은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겨양아사랑해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도달 수에 따라 후원사료의 양이 결정되는 캠페인으로서 연극 ‘‘갓다니엘’은 자체적으로 뜻을 모아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노숙자와 홈리스 자활을 돕기 위해 창간한 대중문화잡지 빅이슈 158호를 통해 광고를 게재했으며, 길고양이 인식개선 활동과 구조, 치료지원, TNR, 유기묘 입양활동을 하는 한국고양이협회에 25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강다니엘의 데뷔 축하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의 운영기금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기금에 사용되는 마리몬드 위안부 뱃지를 600개를 구매하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11월에는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고 이달 9일에는 강다니엘 고향 부산에서 또 한 번 연탄봉사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연극 ‘옥탑방고양이’는 2010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행렬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2010년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창작연극 사상 최단기간 7000회 돌파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경민과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정은의 동거 이야기를 다룬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틴틴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5,796
-
세 번째 공연도 성황…연극 '엘리펀트송' 26일 폐막
팽팽한 심리극 속 상처 받은 소년의 이야기
초연·재연 배우들 다시 뭉쳐 혼연일체 연기
폐막 앞두고 할인·엽서 증정 이벤트 진행연극 ‘엘리펀트송’의 공연 장면(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팽팽한 심리극 속에 상처 받은 소년의 이야기를 담아 관객 사랑을 받아온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엘리펀트 송’은 2004년 캐다나에서 초연한 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토니 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감독 겸 배우 자비에 돌란 주연의 동명 영화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에 올랐다. 지난해 앙코르공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공연까지 꾸준히 관객과 만나며 대학로 대표 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자인 환자 마이클, 마이클의 담당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극을 그린다.이번 공연에는 배우 박은석, 전성우, 이석준, 고영빈, 김영필, 고수희 등 초연과 앙코르공연에 참여해온 기존 배우들이 함께해 캐릭터와 더욱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선보였다. 곽동연, 윤사봉이 새로 합류해 매회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창작진도 치열한 고민 끝에 더욱 견고해진 무대를 만들었다.폐막을 앞두고 ‘굿바이 할인’으로 각 배우별 마지막 공연을 제외한 마지막 주 공연에 한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 배우별 마지막 공연에는 친필로 작성한 엽서를 증정한다. ‘엘리펀트송’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폐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1 / 조회 2,221
-
기다림·슬픔·불안…'블라인드' 출연 배우 프로필 공개
박은석·이재균 등 6인 배우 캐릭터 담아
동명 네덜란드 영화 무대화…내달 6일 개막연극 ‘블라인드’ 출연 배우 프로필 사진(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무대화하는 연극 ‘블라인드’가 출연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을 1일 공개했다.‘블라인드’는 시각을 잃은 뒤 세상과 단절된 청년 루벤과 몸과 마음이 상처로 가득한 여자 마리가 만나 마음으로 서로를 느끼며 교감해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루벤과 마리, 루벤의 엄마 세 인물이 극의 전개를 이끈다.공개된 프로필 사진은 캐릭터의 감정을 담은 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박은석·이재균은 주변을 경계하면서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가둔 채 마리를 기다리는 루벤을 표현하고 있다.마리 역의 김정민·정운선은 슬픔이 어린 아련한 눈빛으로 루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루벤의 엄마 여인 역을 맡은 이영숙·김정영은 아들에 대한 걱정과 동시에 마리의 등장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블라인드’의 원작은 국내 미개봉작임에도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제32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다.오는 12월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오는 9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프리뷰 기간(12월 6~15일)의 공연 티켓을 오픈한다. 프리뷰 공연에 한해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01 / 조회 2,676
-
'나쁜자석'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3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친구 4명의 과거·현재 록·발라드로 엮어
3월 5일부터 아트원씨어터에서연극 ‘나쁜자석’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나쁜자석’의 프리뷰 공연이 매진됐다. 6일 오전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한 프리뷰 공연의 티켓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공연기획사 악어컴퍼니 관계자는 “오랜만에 돌아오는 공연인 만큼 많이 기다려주신 것 같다”며 “더욱 연습에 매진해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나쁜자석’은 4명의 친구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으로 9세, 19세, 29세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긴장감과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영국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아워 배드 마그넷’이 원작으로 중독성 강한 록과 발라드 음악을 더해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3년 만에 재공연으로 문태유·송광일·오승훈이 고든 역을, 박은석·박강현·이창엽이 프레이저 역을, 안재영·배두훈·손유동이 폴 역을, 강정우·우찬·최용식이 앨런 역을 맡는다. 본 공연의 1차 티켓은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를 진행한다.‘나쁜자석’은 오는 3월 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해 5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6 / 조회 2,286
-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2016년 무대를 빛낸 영광의 주인공 1편
2016년 한 해 동안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과 인물들을 가리는 제12회 골든티켓 어워즈의 결과가 지난 10일 발표됐다. 이중스파이의 이야기를 통해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뮤지컬 가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관객들을 웃고 울린 다양한 작품과 인물들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그 중 관객들의 투표와 티켓파워를 합산해 선정된 골든티켓어워즈 인물부문 수상자들을 플레이디비가 만나 소감을 들었다.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남자배우상의 주인공은 류정한이다. 11회에 이어 또 한번 수상자가 된 류정한은 마침 생일이었던 지난 10일 트로피를 받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오늘 제 생일인데 새해부터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쁘네요. 이 상이야 말로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공연을 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 같아요. 작년에도 제가 정말 작품을 많이 했구나 싶고요(웃음). 격려의 상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류정한은 작년 를 시작으로 와 , 그리고 까지 여느 때보다 부쩍 많은 무대에 올랐다. “무대가 저를 원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좋은 공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라는 그는 특히 2016년 마지막 날을 끝으로 먼저 무대에서 내려온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제가 정신적으로 힘든 작품을 많이 하는 편인데 는 하면서도 즐겁고 마치 한 편의 무협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좋아해요. 공연이 절대 쉽지는 않지만,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작품이거든요. 가끔씩 자잘한 애드립도 넣을 수 있고(웃음). 제가 빨리 하차해서 좀 아쉽긴 한데 연말에 재미있는 작품을 하게 돼서 기억에 남아요.”
2016년이 여느 때보다 활발히 무대에서 활동한 해였다면, 2017년은 류정한에게 또 다른 의미에서 특별한 해가 될 듯하다. 그가 프로듀서로 데뷔해 선보이는 첫 작품 가 오는 7월 예정돼있기 때문. 올해로 배우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뮤지컬 제작의 꿈을 품었다고 말한다.
“배우를 하기 전 잠시 프로듀서 과정 MBA로 유학을 갔었어요. 사실 처음 꿈은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배우로서 사는 게 너무 좋아서 그 꿈을 잠깐 잊고 있었죠. 언젠가 좋은 작품을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를 접하게 된 거에요.”
처음엔 출연을 제안 받았지만, 국내 공연 일정이 불투명해지자 그는 직접 제작에 나섰다. 하루 빨리 를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배우가 직접 공연 제작에 나서는 것은 흔치 않기에 주변의 모두가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고.
“제가 와 를 굉장히 좋아해요. 정말 따뜻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는 그 이상으로 굉장히 따뜻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희생, 정의, 용기, 사랑이 아주 매혹적으로 잘 어우러진 작품이죠. 대본도 너무 좋았지만,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듣고 더 확신을 갖게 됐어요. 프랭크 와일드혼이 국내에서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간혹 좀 식상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마 이 작품을 통해 프랭크 와일드혼이 재평가받을 것 같아요. 음악이 정말 아름다워요.”
배우로서는 20년간 갈고 닦은 연륜과 노련함을 갖춘 그이지만, 프로듀서로서는 모든 일이 다 처음이라 바쁘고 긴장되는 요즘이다. 제작자의 입장에 서보니 그간 보이지 않던 것들도 새록새록 보인다는 그는 스텝 구성과 캐스팅까지, 모든 단계를 하나하나 공들여 진행하고 있다며 더욱 알차게 꾸려나갈 2017년을 예고했다.
“올해는 공연에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에요. 2017년엔 대한민국이 좀 더 건강해지길, 모든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고 더 많이 웃길 바랍니다. 그 행복을 위해 저도 배우로서 프로듀서로서 열심히 살고 노력할 거고요.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를 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안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 여러분을 많이 웃겨드릴 거에요.”
“관객분들이 직접 뽑아 주시고 많이 찾아 주셨다는 의미가 담겨있어 무엇보다 뜻깊은 상이네요. 요즘 맛집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맛집들을 많이 소개하지만, 비유하자면 저는 동네 맛집 같은 배우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이 집 괜찮다, 맛있다고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정직하고 맛있는 연기를 하는 동네 맛집이 되겠습니다.”
2016년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 수상자 신영숙은 지난 한해 뮤지컬 로 시작해 ,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 특히 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15개 도시 투어공연을 함께 했다. 그녀는 바빴던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와 행복을 표했다.
“열심히 한 작품, 한 작품 하다 보면 한 해가 훌쩍 지나가요.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에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연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의 마담 카를로타로 출연 중인 그녀는 지난 2015년 동일 배역으로 씬스틸러상을 수상하기도 해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2년 연속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니 영광이에요. 의 마담 카를로타는 실제 제 성격과는 다르지만, 제가 사랑하는 역할 중 하나에요. 이 역할을 하면 저 스스로가 행복해져요. 많은 분들이 큰 박수를 쳐주시고 이 작품으로 상도 받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른 분들도 함께 행복한 기분을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올 한해에도 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을 만나기 위해 논의하는 중이에요. 올해도 무대에서 여러분들 열심히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집중해야 할 시기도 많았고,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분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포기한 부분들까지도 채워진 것 같습니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갔던 박은석에게 2016년은 ‘다이내믹’한 한해였다. 연극 로 새로운 멤버들을 만나 활기찬 봄을 열었고, 연극 은 1월 공연이 종료된 후 3개월여 만에 새롭게 막이 올랐다. 연극 에서 ‘댄’ 역할을 맡아 나쁜 남자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사이 현재 방영 중인 까지 두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바쁘게 생활한 만큼 배우로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그는 작년 한 해를 알차게 살아온 만큼, 2017년에는 개인적인 목표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인생이란 게 계획한 대로 가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앙적으로 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전거도 많이 타고 싶고.”
박은석은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어디에 있든 배우는 배우인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하고 싶다”며 다가오는 한해에도 좋은 작품들을 마주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되도록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물론 드라마를 하게 되면 거기에 집중을 하겠지만 어디로 간다, 무대로 돌아온다 이런 영역의 이동이 아니라 연기라는 범위 내에서 공존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할 겁니다.”
계속해서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밝힌 박은석은 오는 3월, 연극 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50부작으로 예정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운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첫 작품으로 사랑하는 문성이 형과 동하 형이 맡았던 의 플레이저 역할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그분들이 만들어놓은 그릇에 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해 2017년 3월에 뵙겠습니다.
“직접 티켓을 끊고 극장을 찾아와 주신 관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그 덕분에 무대 위에 배우들과 스텝들이 힘을 얻는 것 같아요.”
화보 촬영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트로피를 전달 받은 박소담. 피곤할 법한 상황에서도 관객들의 참여로 선정된 상이라는 얘기에 환한 웃음을 짓는다.
박소담에게 2016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였다. 주로 TV와 스크린을 통해서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가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 의 뱀파이어 소녀부터 의 스트립 댄서까지, 쉽지 않은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던 박소담은 새로운 도전이 힘들기보다는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 움직임이 많이 들어가는 연극이다 보니 호기심이 많이 생겼던 작품이었어요. 연습기간 동안 매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움직임 훈련을 했었는데요. 무대 위에서 온 몸으로 연기한다는 게 뭔지 제대로 깨달았죠. 는 워낙 대사의 수위가 센 작품이다 보니 다들 원문을 펼쳐놓고 분석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한 배우들끼리 삶과 사랑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얘기하는 시간도 자주 가졌는데요. 제가 막내다 보니 주로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됐죠. 두 작품 다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의 악령 씌인 여고생, 의 뱀파이어 등 매번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박소담에게도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을까.
“크게 두 가지를 해보고 싶은데요. 먼저 20대 후반이 된 만큼 (드라마에서 멜로를 하긴 했지만) 조금 더 성숙한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런 꿈은 20대 초반부터 있었는데 주로 학생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여러분에게 좀 더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다른 하나는 정 반대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강한 여성의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액션물은 강한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장르다 보니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끝으로 박소담은 “2017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해서 연극 무대에 문을 두드리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남기기도 했다. 규모가 각기 달랐던 두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극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기 때문.
“연극 무대에서는 아직 두 작품 밖에 출연하지 않았는데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어떤 것이 될진 모르겠지만, 저에게 큰 자극을 주는 작품이 있는 한 계속해서 무대에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글: 박인아, 조경은,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배경훈(Mr.Hodol@Mr-Hodol.com)
▶ 2편 기사 보러가기 ◀
▶ 수상자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
▶ 골든티켓어워즈 특집 랭킹쇼 보러라기 ◀
2017.01.12 / 조회 13,009
-
연극 ‘옥탑방고양이’ 새해맞이 다양한 선물 증정
연극 ‘옥탑방고양이’가 2017년을 맞이해 새해 선물을 준비했다. 공연은 1월 2일부터 13일까지 평일에 한해 ‘2017 다이어리’를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1월 공연 중에는 관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베리썸리얼제주스킨젤마스크팩’, ‘리앤케이 하이드라 세트’, ‘반짝반짝안경 책’ 등을 선물한다. 공연 관람 후기를 남긴 관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대명리조트 숙박권, 대명 스키월드 리프트권’을 제공한다. 1월 28일 예매자를 대상으로는 ‘한복남 한복 대여 이용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2010년 초연했다.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당해 대한민국 국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은 이후 창작연극 사상 최단기간 7,000회 돌파, 재관람 관객 2만 명 돌파, 관객 평점 9.5점, 5년 연속 연간 연극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작품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경민과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정은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대학로 틴틴홀과 신연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사진_(주)악어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3,067
-
놓치면 안 될 이번주 폐막 공연 best3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다.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떠나는 가을처럼 이번 주 떠나는 공연들이 있다. 11월 13일 폐막하는 세 편의 공연을 소개한다. 안녕 낯선 사람, 연극 ‘클로저’ 연극 ‘클로저’에는 앨리스, 댄, 안나, 래리 네 남녀가 등장한다. 댄은 소설가를 꿈꾸는 신문기자다. 그는 출근길에서 우연히 앨리스를 만난다. 댄과 앨리스는 동거를 하고 댄은 앨리스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 소설가로 데뷔한다. 댄은 책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작가인 안나를 만나고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연극 ‘클로저’는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뉴욕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 해외연극상, 이브닝 스탠다드 올해의 최고 코미디상, 로렌스 올리비에 최우수 창작연극상, 타임아웃 어워드 최우수 웨스트엔드 연극상,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창작연극상을 수상했다. 출연진은 박소담, 이지혜,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김소진, 송유현, 배성우, 김준원, 서현우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몰입도까지 최고였다. 대사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수위가 높았지만 불편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한 권의 문학 작품 같은 공연이었다”고 평했다. 아주 특별한 도보음악여행, 뮤지컬 ‘고래고래’ 뮤지컬 ‘고래고래’는 네 명의 친구 영민, 민우, 호빈, 병태가 등장한다.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다. 병태는 꾸준히 응모해왔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고 네 명은 다시 모인다. 이들은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도보로 가는 계획을 세운다. 방송PD 혜경은 이 소식을 듣고 여행에 합류하게 된다. 작품은 2015년 초연했다. 인터파크 평점 9.3, 2660개의 관람 후기를 기록했다. 출연진은 김신의, 허규, 이기찬, 정상윤, 이주광, 김보강, 최수형, 김재범, 박준후, 박한근, 안두호, 배두훈, 김여진, 민경아, 김다혜, 정승준, 박진이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합이 너무 좋다. 한바탕 시원하게 놀다 보면 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공연이다. 보면서 항상 힐링됐는데 곧 끝나는 것이 슬프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정치적 이슈에 공감을 입힌 진정한 휴머니티, 연극 ‘두 개의 방’ 연극 ‘두 개의 방’은 마이클, 레이니, 엘렌, 워커가 등장한다. 마이클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돼 인질로 잡혀있다. 레이니는 그의 아내다. 그녀는 누구도 만나지 않고 엘렌과 워커와만 접촉한다. 엘렌은 마이클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다. 워커는 신문기자다. 레이니는 워커의 설득에 방송 인터뷰를 하게 된다. 작품은 1988년 초연했다. 당시 빈번히 발생했던 미국인 인질 테러 사건을 소재로 했다. 작가는 리 블레싱이다. 그는 '모든 연극은 정치적이다'라는 철학으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의 대표작 'A Walk in the woods'는 토니상과 퓰리처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관객들은 “사람의 목숨에도 가치에 따라 등급을 매겨 우선 순위를 정해놓고 몸을 낮추고 가만히 희망을 바라고 있으라 말하는 정부와 그에 대응하는데 효과적인 목소리를 찾고자 하는 언론을 볼 수 있었다. 극적으로 치닫는 사건 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오늘의 우리를 다시 돌아봤다”고 말했다. 세 작품은 11월 13일 폐막한다. 연극 ‘클로저’는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뮤지컬 ‘고래고래’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연극 ‘두 개의 방’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8 / 조회 6,143
-
충무로 대세남녀 '배성우·박소담' 대학로 달군다
연극 '클로저' 3년 만에 앙코르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 대표작…동명영화도 유명
배성우 "애드리브 없이 대사에만 충실"
박소담 "스트립댄서 감정 이해하려 노력"
11월 13일까지 예그린씨어터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숙한 멜로에 도전하고 싶었다”(박소담), “4명의 캐릭터를 잘 구축한 수작이다”(배성우).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배성우(44)와 박소담(25)이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앙코르공연하는 연극 ‘클로저’에서 각각 피부과 의사와 스트립댄서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번 공연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배성우는 “대본이 워낙 좋아서 애드리브 없이 대사에만 충실했다”고 말했고, 박소담은 “날카롭고 솔직한 앨리스를 통해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클로저’는 영국의 젊은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아슬아슬하게 얽힌 네 남녀의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깊이있게 조명한 작품. 1997년 런던에서 초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유럽·일본·호주 등 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2004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먼 등 최고의 스타가 출연했고 같은 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녀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서는 2005년 첫선을 보였다. 2010년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좋다’ 시리즈에서 ‘국민 여동생’ 배우 문근영이 ‘앨리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고 이윤지·신성록·진세연 등이 작품을 거쳐 갔다. 사랑에 웃고 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적인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대사를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싸늘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에서 각본·연출을 맡았던 노덕 감독이 처음으로 연극 연출을 맡았다. 노 연출가는 “결국 사람은 혼자고 외로운 삶을 사는 중에 사랑이란 게 위로가 될 뿐”이라며 “대본이 갖고 있는 매력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연출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선 앨리스 역을 박소담과 함께 이지혜가, 댄 역은 이동하·박은석·김선호가 맡는다. 안나 역에는 김소진·송유현이, 래리 역은 배성우와 함께 김준원·서현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배성우는 2007년 처음 ‘클로저’에 참여한 이후 래리 역으로만 6번째 무대에 서게 됐다. 배성우는 “대본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재미가 ‘클로저’ 만의 매력”이라며 “4명의 캐릭터 간 정서를 주고받는 작업이 매우 즐겁고 재밌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소담은 “앨리스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하고 외로웠을지 생각해 봤다”며 “스트립댄서로 살아가는 삶을 100% 이해할 순 없겠지만 앨리스의 감정을 오롯이 보여주기 위해 손짓 하나까지도 세세하게 신경 썼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연극 ‘클로저’의 한 장면(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0 / 조회 2,341
-
연극 ‘클로저’ 홍보 영상 시리즈 3편&10인 포스터 공개
연극 ‘클로저’가 8월 10일 홍보영상과 배우 10인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연극 ‘클로저’는 8월 11일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연극 부문 랭킹 1위를 석권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모노톤의 흑백을 사용해 각 인물별로 배우들의 감성을 표현했다. 홍보영상은 총 3편이 공개됐다.출연진은 박소담, 이지혜, 이동하, 박은석, 김선호, 배성우, 김준원, 서현우, 김소진, 송유현이다. 작품은 영국의 연출가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진실의 의미를 조명한다. 연극 ‘클로저’는 9월 6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악어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8 / 조회 2,021
-
박소담·배성우의 힘…연극 '클로저' 예매순위 1위
1차 티켓오픈 동시에 연극 1위 석권
9월6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서 개막
영화감독 출신 노덕 연출 맡아 화제연극 ‘클로저’의 캐릭터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클로저’가 지난 11일 오전 인터파크를 통한 프리뷰와 1차 티켓 오픈 동시에 연극 부문 랭킹 1위를 석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3년만에 돌아오는 작품은 앨리스 역에 이지혜·박소담, 댄 역에 이동하·박은석·김선호, 래리 역에 배성우·김준원·서현우, 안나에 김소진·송유현 배우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영국의 연출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고 유럽, 일본, 호주 등 전세계 50여개국, 100여개 도시, 30여개의 언어로 번역돼 공연해 온 세계적 명작이다.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연극 ‘클로저’는 영화감독 출신의 노덕 연출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9월 6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하여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02-764-8760.연극 ‘클로저’ 인터파크 연극부문 랭킹1위 캡쳐사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1 / 조회 1,817
-
배성우·박소담 10人…연극 '클로저' 포스터 공개
감성 충만 홍보영상 시리즈 3편 첫선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사랑·집착 그려
9월 6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서 개막연극 ‘클로저’ 10인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제작사 ㈜악어컴퍼니는 오는 8월 11일 오전 11시 연극 ‘클로저’의 프리뷰 & 1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감성적인 홍보 영상과 배우 10인 인물 포스터를 공개했다.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3편의 홍보 영상에는 인물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관계에 대한 감정선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예고편을 선보여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홍보 영상은 박은석·박소담·송유현·김준원, 이동하·이지혜·송유현·서현우, 김선호·이지혜·김소진·배성우가 출연한 총 3편이다. 또 10인 캐릭터 포스터는 흑백을 사용해 각 인물별로 배우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연극은 영국의 연출 겸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1997년 5월 런던에서 초연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위태롭게 얽힌 네 남녀의 뒤틀린 관계와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조명하는 깊이 있는 대본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이번 무대는 영화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 각·연출로 많은 주목을 받은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9월 6일 개막을 앞둔 연극 ‘클로저’에는 뉴욕출신 스트리퍼 앨리스 역에 이지혜·박소담, 부고 전문기자 댄 역에 이동하·박은석·김선호가 캐스팅됐다. 피부과 의사 래리 역할에 배성우·김준원·서현우, 사진작가 안나에 김소진·송유현 배우가 참여한다. 연극 ‘클로저’ 10인 포스터(사진=악어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0 / 조회 4,414
-
'엘리펀트송' 초연멤버 뭉쳤다…특별공연 개최
이재균·김영필·고수희 등 무대로
6월 21일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송’의 초연 공연 모습(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공연 종료를 앞두고 21일 초연 멤버가 출연하는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초연 멤버 대부분 공연과 방송 등의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출연을 결정하며 남다른 의리를 보여줬다.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로 분할 이재균은 2회 공연 모두 출연한다. 병원장 그린버그 역의 김영필과 정원조,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영주와 고수희도 함께한다.‘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은 작품. 이번 앙코르는 캐스팅을 추가해 변화를 시도하고, 등장인물 간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리는 등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였다. 특별 공연의 티켓은 9일에 오픈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관객과 배우가 소통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도 오는 13일 8시 공연 종료 후 무대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6월 26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7 / 조회 2,346
-
영화보다 생생하게 즐기는 공연 이야기 <엘리펀트송>, <스위니토드>
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5.04 / 조회 8,865
-
[관객리뷰] 나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연극 ‘엘리펀트 송’
연극 ‘엘리펀트 송’은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갑자기 사라진 로렌스 박사의 행방을 알고 있는 마이클에게 대화를 시도하면서 시작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이클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오히려 거래를 제안한다. 누가 먼저 목적을 달성하고,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90분 동안 쉬지 않는 대화를 통해 서서히 드러난다.연극 '엘리펀트 송'은 옅은 파란색과 기울어진 각도의 사용으로 밝고 세련된 무대가 눈에 띈다. 또한 두 사람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알쏭달쏭한 대화 속 조심스런 긴장감이 흥미롭고,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서글픔, 치밀함을 넘나드는 마이클의 연기가 재미있다. 그린버그에게 제시하는 조건이 초연과 달라져 마이클에 대한 포커스가 줄어든 점이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마이클-인물들의 관계와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사실적인 질감의 무대디자인’ 하얀 옷을 입은 소년이 회색무대 앞에 기대어 코끼리를 보았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 코끼리는 소년에게 몸집보다 커다란 의미가 되었다. 거대한 무대는 기억 속 충격의 코끼리가 되어, 피부 하나하나로 작은 마이클을 집어삼킨다. 짙은 회색과 흰색, 거대함과 작음의 대비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무대의 존재가 더욱 커진다. ‘외로움 ; 어린 아이에겐 한 없이 억울하고 버거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사랑이 절실하고, 고독 속 마이클의 갈망과 울분은 자신의 사랑을 쏟아 부을 대상과 자유에 대한 집착을 만든다. 마이클은 코끼리의 긴 임신기간을 부러워하고, 간호사의 품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그린버그 박사에게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면서 소리친다. 진료 기록으로만 환자를 평가하는 의사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봐달라는 그 동안의 서러움을 토해낸 것이다. 마이클의 천진난만한 본성과 외로움이 만들어낸 차갑고 처절한 이성의 외침들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극하고, 극의 감정과 긴장을 조절하여 흐름을 이어간다.‘장난스럽지만 치밀한 계획’ 마이클은 엉뚱한 코끼리 얘기를 하거나 벽장 속에 로렌스 박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장난을 치다가, 그린버그 박사가 원하는 대답을 해준다며 대화에 두 가지 조건을 걸어온다. 박사는 어쩔 수 없이 어린 환자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춰준다. 그러나 환자의 장난스런 말들은 모두 진실에 대한 힌트의 조각이고, 두 사람의 팽팽한 숨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울 때 완성된다. 퍼즐 전체를 이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마지막 한 조각이 연극 ‘엘리펀트 송’의 가장 큰 매력이자 흥행이유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제공 김승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5.03 / 조회 3,137
-
발견의 기쁨 6화. 박은석 편
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2016.04.21 / 조회 14,420
-
개막 D-1 ‘엘리펀트송’…배우 박은석 소년美 발산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컷 공개
마이클 역 쓸쓸함과 상처 담아
첫공 D-6일 팬들 기대감 고조배우 박은석 포스터 촬영 모습(사진=제이에스픽쳐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박은석이 연극 ‘엘리펀트송’ 포스터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21일 소속사 제이에스픽쳐스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연극 ‘엘리펀트송’ 앙코르 공연 개막을 앞두고 포스터 촬영 당시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박은석이 연기하는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최근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과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등 브라운관을 통해 시크함과 젠틀함을 오가며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준 것과 상반되는 소년의 얼굴로 극중 마이클의 외로움과 상처를 그려낼 예정이다.현재 지난 8일 막을 올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의 데이킨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은석은 동시에 ‘엘리펀트 송’ 일정까지 병행하며 활약하고 있다.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개막한다. 배우 박은석은 27일 첫 공연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1 / 조회 2,869
-
보호본능 자극하는 만찢남, 속은 철저한 자기관리 <엘리펀트 송> 전성우
얼굴이 참 작고, 비율이 좋은 남자가 건물로 들어선다. 누굴까 싶어 고개를 들었다. 인터뷰 예정시간 30분 전. 배우 전성우는 그렇게 등장했다. 지루할 법한 촬영 시간에도 간간히 미소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했고, 이어진 인터뷰에도 속사포는 아니지만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연극 은 지난해 사라진 정신과 의사를 찾는 이와 그를 최후 목격한 환자와의 팽팽한 두뇌 싸움을 그리며 지난해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 작품이다. 3개월 만에 다시 관객들 곁으로 찾아오는 이번 공연은 출연진부터 무대 규모, 등장인물의 관계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전성우는 이번 앵콜 공연을 이끌 배우로 새롭게 나섰다. Q 이 이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있어요. 긴장감은 공연 기간이라면 항상 유지하고 있을 텐데, 지금은 어때요?개막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고조되는 것 같아요. 사실 무대에 올라가도 끝나는 순간까지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어요. 그것을 즐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긴장감이 없으면 그만큼 너무 풀어지니까요. 물론 너무 긴장을 하고 있어도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우니까, 긴장을 안 한 것처럼 보이게끔 긴장을 하고 있죠. 사실 어려워요. (웃음) 안에서는 막 떨리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마이클이란 역할 자체가 무대에서 여유 있게 뭔가를 해야 되더라고요.Q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탁’ 하고 무릎을 쳤어요. ‘마이클’이 성우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런 정신없는 거에 잘 어울려요 (웃음) 일단 초연을 봤어요. 그 전까지는 어떤 작품인지 모르다가 공연을 봤는데, 작품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이란 주제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을 제가 좋아해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클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마이클이 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선입견이라는 것 때문이잖아요. 우리들도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기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판단하잖아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모른 채요. 그런 것에 끌려서 이번에 참여하게 됐어요.Q 전작인 (이하 한밤 개) 의 크리스토퍼도 쉽지 않는 역이었는데, 마이클 역도 만만치가 않아요. 정신병원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소년이에요.이게 좀 다르게 힘든 것 같아요. 마이클은 정말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 같아요. 좋을 땐 확 좋았다가 갑자기 화도 내고 슬프기도 하고요. 그런 걸 순간 순간 표현해야 하니까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도 크고요. 대사도 많은데 거기에 독백도 많아요. 처음에는 보다 하겠어? 그랬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마이클과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아니면 정말 장난을 치고 있는 건지. 그런 것들의 적정 선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점점 연습하다 보니까 이래서 이렇게 마이클이 이야기하는구나 점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관객들도 아마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지 하다가도, 나중에 가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제가 이번 작품에 임하는 목표에요. Q 성우씨의 마이클은 어떤 느낌일까요? 연습 중에 어느 선배님이랑 한 번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 대뜸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너 형제가 어떻게 돼.” 그래서 제가 “외동이에요.”라고 하니까, "네가 연기하는 마이클은 연민과 고독함이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웃음) 트리플 캐스팅이라서 색이 비슷하면서도 배우가 다르니까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은석이 형은 좀 더 날카로운 느낌, 원영이 형은 착하고 순수하고 귀여운 느낌이 많이 나는 마이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저는 그걸 다 가져오려고요. 그럼 무슨 색깔이든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Q 그동안 유독 어려운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아요.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어둡거나, 미스터리 한 작품들을 많이 했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하는데 그건 작품 수로 보면 말고는 없네요. 딱 이런 작품을 고집한다는 없지만 잔잔한 극 보다는 어떤 임팩트가 있거나 강한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해요. 대본을 읽고 마음의 소리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앞으로는 죽고, 만질 수 없는 사랑, 닿을 수 없는 사랑은 그만 하고 싶어요. (웃음)Q 그런 작품이 하고 났을 때 뭔가 다른 작품보다 희열이 있나요? 어떤 작품이라도 희열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생각할 때 ‘오늘은 잘했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요. 제 기준보다는 관객 분들이 보셨을 때 이 인물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 극 안에서 이런 성격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전달이 되면 그게 잘한 공연, 잘 된 공연이라고 생각해요.Q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인 것 같아요.어머님이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사람들이 칭찬할 때 더 고개를 숙여라.”라고요. 칭찬은 분명히 좋죠. 당연히 기분도 좋은데 스스로에게는 계속 채찍질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전 스스로를 좀 때려줘야 돼요. 원체 어렸을 때부터 ‘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라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그걸 가리고 덮을 수 있는 뭔가를 계속 만들었어야 됐거든요. 물론 남들이 봤을 때는 별 거 아닌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극복이 잘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고 다른 쪽으로 키워야 하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잘했다”라고 토닥토닥 하기보다는 엄하게 한 것 같아요.사랑도 그렇잖아요. 사랑할 때 상처를 받아보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그만큼 깊어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계속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것 같아요. 계속 깊어지도록요. 그럼 그만큼 깊이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Q 연기는 정답이 없는 미세한 작업이잖아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나 믿음 없이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정말 정답이 없죠. 그래서 계속 고민하게 되고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은 높고 엄하지만 믿음은 있어요. 무대에서는 나를 믿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나쁘게 빠지면 하나의 스타일이 돼서 앞뒤가 꽉 막힌 배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많이 열어두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에요. 무대에서 내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고요. 그게 진짜 연기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했다고요. 완전 반대는 아니었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내성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네가, 연기를?” 이런 느낌이셨던 거죠. 소위 말하는 ‘끼’ 같은 것은 부족했으니까요. 초등학교 때 소풍 가서 장기자랑을 하면 활달하고 나서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은 앞에 나가서 막 춤추고 노래 부르고 하잖아요. 저는 시켜서 나가면 하늘을 보고 노래를 했어요. (웃음) 부모님이시기 때문에 내 자식은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판사, 검사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 싶으셨던 것 같아요. 저를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라기보다는 걱정을 하신 거죠. 하지만 많이 지지하고 밀어주셨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하잖아요. 공연은 와서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 일 시작했을 때 초반에는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나는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도 오르고 하는데, 부모님은 방송 이런 걸 말씀하시니까. 하지만 지난해 에 나오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Q SBS 드라마 로 브라운관 데뷔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한동안은 무대에서 보기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무대는 제가 계속 서야 하는 곳이고,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계속 할거에요. 드라마는 처음 하는 거라 시작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같은 연기지만 다른 분야이고, 방식 등이 달라서 긴장을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크게 어려움 없이 연기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감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감정이 고조가 되는데, 드라마는 그 인물을 어떻게 카메라에 잡느냐에 따라 감정을 분배를 해야 해서 그런 것들이 낯설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무대와는 또 다른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대학로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고요. Q 올해 서른입니다. 흔히들 남자는 서른부터라고 하잖아요. (웃음)나이는 사람들을 놀래줄 때 쓰는 것 같아요. (웃음) 어디 가서 서른이라고 말하면, 제 겉모습만 보고 어리다고 생각해서 얕잡아 보는 게 없지 않아 있거든요. 서른이라고 재차 말해주면 다시 되물어요. “군대는 갔냐”고. 그래서 갔다 왔다고 하면 그제서야 “형이시네요” 하죠. (웃음) 모든 거에는 장단점이 있잖아요. 제 나이는 어떤 센 역할을 맡아도 되는 나이인데, 이미지로서는 그런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점이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배우로서는 복인 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무대 외에도 다른 매체도 준비하고 있고, 무엇이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Q 대학로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하하하. 정말 모르겠어요. 뭔가 다른 분들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좋아해 주시는 거겠죠? 전 양파 같은 사람이라 앞으로도 계속 껍질을 까야 해요.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장소: JCC아트센터, 카페 아리에따
2016.04.19 / 조회 18,970
-
연극 ‘엘리펀트송’ 컨셉·프로필 사진 공개
연극 ‘엘리펀트송’이 컨셉과 프로필 사진을 공개 했다. 공연관계자는 “마이클로 분한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의식 속 드러나는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사랑과 자유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어 연민과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국내 관객에게는 2014년에 제작된 동명영화로 알려졌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6월 26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156
-
엘리트클래스의 ‘인생을 위한 수업’,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2013년 한국 초연 후 2년 만이다. 작품은 초연 후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는 기존 출연 배우들과 함께 신예 배우들도 출연한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1980년대 영국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관계자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은 인생과 문학, 역사에 대한 고찰과 유머를 펼친다. 작품은 배움과 성숙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지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5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출처_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305
-
연극판 '죽은 시인의 사회'…'히스토리보이즈' 본공연 개막
5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본 공연을 시작했다.‘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 작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보다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하다는 평을 받았다. 1980년대 영국의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그린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 2013년 초연을 올리며 인생·문학·역사에 관한 지적인 유머를 펼치며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겼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존의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젊은 신예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꾸린다. ‘시험’이 아닌 ‘인생’을 위한 수업을 펼치는 문학교사 헥터 역에 최용민·선종남,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용된 옥스포드 출신의 젊고 비판적인 역사교사 어윈 역은 김병희가 맡았다. 어린 엘리트 학생 데이킨 역에 박은석과 신인배우 이태구가 더블 캐스팅됐고, 유약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을 가진 포스너 역으로 손승원·심희섭이 출연한다. 5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4 / 조회 4,047
-
박은석·정원영 출연…'엘리펀트송' 흥행몰이
캐스팅별 콘셉트 프로필컷 첫선
22일 DFC대명문화공장서 '개막'
12일 단하루 타임세일 50% 할인이달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별 콘셉트와 프로필컷. 위부터 마이클 역의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한국 초연한 작품은 밀도 높은 긴장감과 강력한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아 다시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 역을 맡은 배우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다양한 감정을 사진 속에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병원장 그린버그에 캐스팅된 이석준과 고영빈,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재은, 고수희 역시 비밀을 감춘 듯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진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수작이다. 2014년 영화로 제작돼 이듬해 국내 관객에 먼저 선을 보였다.한편 엘리펀트송은 당초 이달 22일 개막해 한달여 공연할 계획이었다가 관객 성원에 힘입어 추가로 한 달을 연장, 6월 26일까지 공연을 확정했다. 이를 기념해 12일 단 하루 동안 2차 티켓오픈 기간에 한해 ‘타임세일’ 50% 할인 이벤트를 연다.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2 / 조회 1,838
-
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공연 흥행 조짐
연극 ‘엘리펀트송’은 3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연극장르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다룬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관계를 그린 내용이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국내에는 동명 영화 ‘엘리펀트송’으로 먼저 알려졌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4 / 조회 1,499
-
[신입에디터 체험기] 직접 가봤소이다, 업무빙자 대학로 데이트
*3. [서울연극센터] 추가 정보 안내: 별도 서가인 '연극인의 서재' 구비 도서는 대출 불가이나, 벽면 책장에 꽂혀 있는 도서들은 서울연극센터 인터넷 홈페이지 가입 후, 도서대출 카드를 발급 받으면 대출 가능합니다.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4.01 / 조회 8,848
-
돌아온 '엘리펀트송' 기대감↑…연극 예매랭킹 1위
31일 1차 티켓 오픈서 연극부문 1위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진출
4월 22~5월 30일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 송’의 출연진(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앙코르 공연을 올리는 연극 ‘엘리펀트 송’이 31일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연극부문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대형뮤지컬 사이를 뚫고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엘리펀트 송’은 이미 해외 원작 연극과 동명영화를 통해 탄탄한 드라마를 검증받은 작품.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드 축제에서 초연한 후 프랑스 파리의 몽파르나스 극장에서 100회 이상 공연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전역으로 퍼져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 규모로 사이즈가 커진만큼 무대, 조명 디자인, 음악 등에 변화를 줬다. 마이클 역에 초연 멤버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참여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과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그린버그 역에는 연극계 베테랑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번갈아 맡는다.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1 / 조회 2,276
-
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캐스팅…박은석?이석준 등
연극 ‘엘리펀트송’이 앵콜 캐스팅을 공개했다. 주요인물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인물이다. 마이클 역에는 초연 멤버 박은석, 정원영이 다시 참여한다. 전성우는 새롭게 합류했다. 박은석은 현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를 준비 중이다. 정원영은 연극 ‘지구를 지켜라’ 초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전성우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출연한 바 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게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인물이다. 그린버그 역에는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 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맡는다. 피터슨은 마이클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 그린버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인물이다. 초연 공연은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포커스를 맞췄었다. 이번 앵콜 공연은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규모도 중극장으로 커졌다. 연출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컨셉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나 새로운 프러덕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감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1,679
-
2년 만에 돌아온 '히스토리 보이즈'…4월 재공연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수상작
4월 8~5월 8일 백암아트홀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2년 만에 돌아온다.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공연계의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 작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보다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하다는 평을 받았다. 1980년대 영국의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그들의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그린다.기존의 실력파 배우들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젊은 신예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꾸린다. ‘시험’이 아닌 ‘인생’을 위한 수업을 펼치는 문학교사 헥터 역에 최용민·선종남,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용된 옥스포드 출신의 젊고 비판적인 역사교사 어윈 역은 김병희가 맡았다. 어린 엘리트 학생 데이킨 역에 박은석과 신인배우 이태구가 더블 캐스팅됐고, 유약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을 가진 포스너 역으로 손승원·심희섭이 출연한다. 오는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6 / 조회 1,806
-
2% 부족한 무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워 <엘리펀트 송>
지난 3일 개막한 은 개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과 작품에 대한 기대로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트 축제에서 개막한 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되며, 프랑스 토니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자비에 돌란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 먼저 알려졌으며, 의 김지호 연출이 국내 첫 무대에 올렸다.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 목격자인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대면한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대화를 시도한다. 끊임없이 주고 받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진 대화는 주로 마이클의 주도로 이어진다. 뜻을 알 수 없는 코끼리 이야기만 늘어놓던 마이클은 그린버그에게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로렌스에 관한 진실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주로 이야기를 듣는 입장의 그린버그와 추리 게임에서 배제된 간호사 피터슨의 존재감은 미미해질 수 밖에 없다. 배우 사이의 팽팽한 심리 게임을 기대하고 갔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극 후반부 실종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어느 사이엔가 마이클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한 남자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도 사랑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마이클은 결국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한다. 철 없는 환자에서 상처 입은 소년으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하던 마이클의 눈빛이 길게 여운을 남기던 순간이다. 실종된 로렌스 박사의 진료실로 단출하게 꾸민 무대는 극의 절정에 펼쳐지는 그림자극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을까? 얇은 자재를 사용해 꼭 간이 무대 같아 보였다. 피터슨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드나들 때마다 허술한 느낌이 들어 옥의 티로 남는다. 지난 19일 공연에서는 1년여 만에 무대에 돌아온 이재균이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는 마이클의 모습을 한층 성숙한 연기로 표현했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정원조와 고수희 또한 탄탄한 연기로 극을 채운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정원영과 브라운관에서 한층 주목 받고 있는 박은석의 무대 또한 궁금해진다. 공연은 내년 1월 31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11.20 / 조회 10,986
-
<엘리펀트 송> 연습 중,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주면 좋겠다”
공연의 형태는 실종된 한 인물을 찾아가는 추리물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볼수록 묘한 매력을 지닌 연극 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후, 프랑스에서 100회 이상 공연된 바 있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캐스팅일 것이다. 최근 SBS 드라마 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은석을 필두로, 정원영, 이재균과 김영필, 정원조. 여기에 뮤지컬 배우 정영주와 연극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수희가 합세했다. 대학로의 주목받는 배우들과 김지호 연출이 참여하여 한국 초연 무대를 준비 중이다. 실종된 정신과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그의 환자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한 마이클과 병원장 그린버그가 대면한다.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을 묻기 위해 마이클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마이클은 수수께기 같은 이야기들만 풀어 놓는다.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는 한 남자의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을 소개한 김지호 연출은 부드럽지만 매 순간 날카롭게 배우들을 관찰하며 연습에 한창이었다. 기자가 참관한 지난 6일, 학교 수업으로 인해 저녁에 합류하는 정원조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연습에 참여했다. 배우들은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며 서로 애틋한 정을 나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장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합을 맞춰보며 앞으로 있을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캐스팅이 화려해 처음에는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김지호 연출은 “모든 배우들이 대본을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열심히 잘 따라와 줘서 여느 연습보다 더 연습실 오기가 즐겁고 평안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자비에 돌란 출연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연극이 원작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영화가 먼저 개봉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올 수도 있고, 적극적인 관객들은 외국 공연의 자료를 찾아보고 올 수도 있을 텐데 우리 공연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우리 배우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온전히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이 연극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될 마지막 장면은 그린버그 박사가 마이클의 진실을 마주하는 신이다. 마이클 역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인상적인 장면으로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이 맡은 마이클은 때로는 거짓으로, 때로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진실을 말하며,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은 오는 13일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1월 3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11 / 조회 8,193
-
농도 짙은 무대가 펼쳐진다, <엘리펀트 송> 박은석·정원영·이재균·김영필·정원조
연극 의 갑작스런 공연 소식은 많은 이들을 들뜨게 했다. 자비에 돌란이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로 이미 그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작품성이 알려졌을 뿐 아니라, 한 사람도 빠짐없이 탄탄한 실력을 가진 인기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모든 소식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공개되어 더욱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공연을 약 3주 앞둔 지난달, 극중 마이클과 그린버그를 연기하는 다섯 배우를 차례로 만나며 굳어진 것은 이들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느 작품보다 유독 긴 대본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는 배우들은 모두 한 대사 한 대사를 거듭 곱씹는 치밀한 자세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마이클 박은석 최근 SBS 드라마 에서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미술 선생을 연기하고 있는 박은석. 미스터리한 드라마 속에서 그 역시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기자가 넌지시 “범인이 누구일 것 같냐”고 묻자 “결말은 저도 몰라요. 감독님이 끝까지 안 알려주신대요. 방송 끝날 때까지 지켜봐 주세요.”라고 넉살 좋게 웃는다. “드라마와 무대는 매체가 다르고 현장도 다르니까 재미있는 것도, 새로운 것도 더불어 힘든 것도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무대가 더 생각나고 그립더라고요.” 천상 무대를 그리워하는 이 꿈 많은 청년은 올해 꾸준하게 무대 위를 누볐다. 봄에는 에서 화가 로스코의 조수 켄으로, 뜨거운 여름에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실에 갇혀 1인 3역의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작품에 집중할 수 있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캐스팅됐어요.” (웃음) 그가 푹 빠진 마이클은 어떤 인물일까? “마이클은 사랑을 못 받은 아이에요. 그 아픔이 결국 병이 되고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죠.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이 마이클 혼자서 이 세상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데 의지할 데도 없고, 아무도 편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요. 어떻게 보면 사회가 이 아이를 괴물로 만든 거라고 봐요.” 항상 공연할 때마다 같은 어려움을 느낀다는 그는 “극중 당사자가 느꼈던 아픔이나 상처가 실제 내가 느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폭을 채워 나가는 것이 참 어렵고 외로운 작업이에요.”라고 말한다. 박은석은 그 폭을 줄여 나가는 것이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믿는다. “그것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만족감을 얻지 못할 수도, 희열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으니 무대에 계속 설 수 밖에 없어요.”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배우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 회 공연이 달라질 거에요. 마이클은 무엇으로도 규정할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아이기 때문에요. 같이하는 재균이, 원영이 공연도 꼭 보러 가려고요.”라며 박은석은 연습실로 다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그린버그 김영필 올해 의 아베 역으로 다시 한번 진한 감동을 전했던 김영필은 그 전후로 다소 색다른 경험을 했다. 내년 1월에 방영되는 EBS ‘민주주의 편’의 내레이션을 맡아 영국, 그리스, 아일랜드, 미국 등에 탐방을 다녀온 것. “힘들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주워들었죠. 현장에서 여러 석학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니까 내레이션이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한국을 떠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작품은 “참 드라마틱하고, 설득력 있고, 충격적”이었다는 이다. 그는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거듭하며 이 작품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대본을 읽다가 마지막에 한 대 맞은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제 역할로서도 마이클에게 한 대 맞지만, 그냥 독자로서 봤을 때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가 연기하는 그린버그는 사라진 동료 의사 로렌스를 찾기 위해 환자 마이클을 찾아온 병원장이다. 마이클이 그린버그의 질문에 번번이 엉뚱한 말로 답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팽팽한 심리전이 된다. “처음에는 서로 간을 본다고 할까요? 그렇게 심리 게임을 하다가 마이클에 대한 극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내가 빨려 들어가고, 결국 설득당하게 되죠. 처음에는 정보를 캐내려고 했는데 나중엔 완전히 넘어가는 거에요.” 그린버그에 대해 얘기하던 중 “어떤 역이든 쉬운 건 없어요. 다 어렵죠.”라는 말로 잠시 고민스런 표정을 지은 그는 어쩌면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에게 힘을 실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이 표현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대로 리액션을 해나가면 되는 것이거든요. 결국 이 게임에서 키를 잡은 사람은 마이클이기 때문에 저보다는 마이클이 훨씬 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든든히 받쳐주는 선배가 있어서 마이클 역의 세 배우도 연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필과의 인터뷰가 진행한 날은 마침 의 1차 티켓이 전석 매진된 지난달 22일이었다. 홍보담당자로부터 매진 소식을 들은 김영필은 “즐거우면서도 부담되네요.”라며 웃음짓고는 관객들을 향한 인사를 남겼다. “일단 희곡이 너무 좋은 작품이에요. 그리고 배우들마다 각자 개성이 강해서 골라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다들 색깔이 다 다르니 직접 와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흑백 아닌 회색 빛깔의 공연” 마이클 정원영 “연극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기회가 적었고,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적당한 작품을 찾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연극, 아직 다른 배우들이 해보지 않은 뜨끈뜨끈한 새 연극에 참여하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정원영은 오랜만의 연극 출연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뮤지컬에서는 인물의 희로애락을 노래에 실어 표현할 수 있지만, 연극에서는 오롯이 연기로만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와 그 행간의 의미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마치 다시 학교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배우가 뮤지컬을 계속 하다 보면 인물이 좀 비슷해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정말 다른 톤의 인물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요.” 연극 은 앞서 개봉된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이야기를 좀 더 분산해서 펼쳐놓았다면, 연극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마이클의 인생을 알맹이까지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어요.”라고 설명한 정원영은 대본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저는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번도 사랑을 받지 못했던 마이클의 이야기가 너무 크게 와 닿아요. 또 그가 로렌스라는 사람에게는 과연 사랑을 받았던 건지, 아니면 그마저도 환상인지 여러 생각이 들고요. 같은 대사라도 어떤 뉘앙스로 던지느냐에 따라서 관객들이 해석할 수 있는 의미가 달라지니까, 흑백이 아닌 회색 빛깔의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앞서 김영필이 말했듯, 마이클과 그린버그 사이에 펼쳐지는 팽팽한 심리게임도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그린버그가 내 말을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따라서 마이클의 작전이 달라져요.”라는 정원영은 그린버그로 분하는 두 배우의 특징을 꼽으며 매회 달라질 공연을 예고했다. “정원조 배우님의 그린버그는 내 말대로 순순히 따라오는 것 같다가 자기 안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인물이라 ‘밀당’이 굉장히 강해져요. 김영필 배우님의 그린버그는 밀당 자체도 되지 않을 만큼 굉장히 냉철하고요.” 부터 까지, 올해도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온 정원영은 “탄탄대로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큰 기복 없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지난 시간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저는 어디를 가나 긍정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메이커였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별명이 ‘햇살’이었겠어요(웃음). 그 본성은 숨길 수 없겠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뿐 아니라 정말 깊이 있는 연기, 그리고 어른스럽고 남성스러운 면까지 두루두루 갖춘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력한 맥거핀이 있는 작품” 그린버그 정원조 정원조를 만난 지난달 27일, 그는 연습 중 잠시 짬을 내어 일본에 막 다녀온 참이었다. “를 일본에서 공연하게 돼서 거길 다녀왔어요. 한국에서의 공연과 특별히 다른 건 없었는데, 관객 분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교포 분들의 경우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일본 배우들의 경우엔 한국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 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시더라고요.” 최근 에서 잔혹동화를 쓰는 작가 카투리안으로 분해 ‘이야기’를 향한 맹목적인 집착과 불안, 혼란 등 다양한 감정을 오가며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그는 ‘맥거핀’이라는 단어로 대본을 처음 보고 받은 강렬한 인상을 설명했다. 맥거핀이란 극중 어떤 사건이나 대상을 매우 중요한 것처럼 비중 있게 등장시켜 관객의 주의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장치다. “여기서는 닥터 로렌스가 강력한 맥거핀이에요 로렌스는 마이클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린버그와 마이클의 관계에서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린버그는 로렌스의 행방에만 신경을 쓰다가 마이클한테 속아요. 그런 점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게 또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큰 반전이기도 하고요. 아마 관객 분들도 그 부분을 재미있어 하실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그린버그는 어떤 인물일까. “작품에 나와있는 정보들로 봐서는 환자와의 관계에 신경쓰기보다는 의사 사회에서 더 성공하고 싶어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는 점 외에 자세한 건 나와있지 않지만, 사회적인 출세욕이나 권력욕이 있는 인물 같아요. 사실 그런 부분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이 연극이 그린버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라는 그의 말처럼, 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열쇠는 마이클이 쥐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그린버그의 모습 역시 이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 두텁게 할 것이다. “처음에는 그린버그가 자기 일을 아무 탈 없이 해나가기 위해 마이클을 만났다면, 끝으로 갈수록 점점 진정한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서 마이클을 대하게 돼요.”라고 예고한 정원조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보길 바라는지 묻는 기자에게 짧고 명쾌한 답을 던졌다. “재미있게 보시면 돼요(웃음).” “하나씩 알아가는 게 흥미롭죠.” 마이클 이재균 “달라진 건 없어요. 그냥 똑같은 것 같아요. 예전엔 (사람들이) 저를 어리게만 봤다면 지금은 좀 무섭게 볼 때도 있고요(웃음).” 드라마 에서 살인범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이재균의 말이다. 브라운관 속 이재균의 모습도 새로웠지만, 그가 으로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반가워한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은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어요. 대본 자체도 너무 쿨하고 흥미진진했고,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잘만 하면 무대에서 정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마이클이라는 인물에 대해 얘기해달라고 하자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말로 운을 떼었다. “마이클을 이해하고 그에게 가 닿으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떤 인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근데 사랑을 정말 필요로 하는 아이라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누구보다 절실하게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 같아요. 어느 순간 이후에 몸은 성장했지만 그 시기에 갇혀 있는 아이 같기도 하고요.” 이날 격한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장면을 연습하다 왔다는 그는 조금 지쳐 보였다. 의 청각장애인 빌리에 이어 의 살인범, 의 마이클까지 어두운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지 묻자 그가 다시 얼굴에 생기를 띠며 말했다. “내가 모르던 것,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알아갈 때 힘들어도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이해할 만한 사람들, 나와 비슷한 인물들을 연기할 때도 재미가 있지만, 전혀 모르던 인물들을 연기할 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게 되게 흥미롭죠.” 그렇게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만나는 한 명 한 명의 인물을 통해 이재균은 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마이클이 이상한 말들을 되게 많이 해요. 문맥상 관련이 없는 이상한 말들을요. 그런데 대본을 두 번, 세 번 읽고 다섯 번 여섯 번, 아홉 번 열 번 읽었을 때 그게 점점 이해가 되는 거에요. 그걸 느끼고 나니 나도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해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새록새록 느끼고 깨달은 그 모든 것들을 오는 13일 개막하는 무대에서 관객들과 나누기를 바라며, 그가 마지막 말을 전했다. “오늘까지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행동 하나가 상대방한테는 큰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거에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어떤 사람한테는 정말 꼭 한번쯤 느껴보고 싶은 소중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관객 분들도 아마 그런 것들을 느끼시지 않을까요. 제가 더 노력해야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SetJwPlayer("containerVideo",'http://ticketimage.interpark.com/PlayDictionary/DATA/PlayDic/PlayDicUpload/040011/15/11/0400111511_62495_M.wmv.mp4',"http://ticketimage.interpark.com/PlayDictionary/DATA/PlayDic/PlayDicUpload/040011/15/11/0400111511_62495_M.wmv.png","640","360","true")
2015.11.09 / 조회 18,079
-
단순한 관람은 가라, 실험적인 무대, 이색 체험 <카포네 트릴로지> 개막
관객들에게 색다른 형식의 관람 형태를 제시하고 있는 연극 가 지난 14일 개막하여 순항 중에 있다. 개막 전부터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는 미국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의 영향력이 시카고를 지배하던 1923년, 1934년, 1943년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로키, 빈디치, 루시퍼라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편의 에피소드 자체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22일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김종태, 정연, 박은석이 처음으로 시연한 에피소드는 서스펜스 장르인 ‘루시퍼’로 1934년 알 카포네가 탈세로 잡혀간 후의 이야기다. 조직의 2인자였던 닉 니티가 아내와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루시퍼, 마이클, 말린 세 캐릭터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에피소드이다.이어 하드보일드 장르인 ‘빈디치’는 이석준, 김지현, 윤나무가 열연을 펼쳤다.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 두스에게 화려한 복수를 계획하는 빈디치가 두스의 딸 루시와 함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는 내용이다. 빈치디의 내레이션을 통해 빈디치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속마음은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반전이 매력이다.시연의 마지막은 정연이 쇼걸 롤라 킨으로 분한 ‘로키’로 재치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코미디 장르다. 롤라 킨이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다양한 재미와 웃음을 유발한다.이날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의 무대인 661호다. 제작진은 공연 장소인 소극장을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로 재현해냈다. 관객들은 객석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실제 호텔에 온 것처럼 호텔 데스크와 복도를 지나야 무대인 661호 앞에 마주하게 된다. 침대를 가운데 두고 관객들은 양쪽으로 앉게 되며 배우와 관객들은 661호라는 한 공간에서 각각 연기와 관람을 하는 이색 체험을 하게 된다.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닉 니티 역 외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이석준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이런 형식의 극일지 몰랐다. 무대 양쪽에 관객들이 앉아 있다는 걸 연습하는 과정 중에 알게 됐다. 쉽지는 않았지만 관객들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오는 시너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관객들에게 배우와 함께 실제 사건이 벌어지는 호텔 방안에 갇혀있음으로 리얼함과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말했다.각색에 참여한 지이선 작가는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빨간 풍선에 대해 “661호 이곳은 총이 굉장히 일상적으로 난무하는 공간이다. 오히려 외부의 가장 평범한 일상의 상징인 풍선이 이곳에 들어오면 두 개의 극단적인 상징이 충돌하면서 관객들도 배우들도 많은 의미를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풍선 공포증이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풍선이 터질 것 같은 그런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세 가지 에피소드마다 풍선 처리 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에피소드마다 숨겨진 세 가지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것”을 권했다. 김태형 연출은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 작업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아디다스나 리복이 아니라 닌텐도다라는 말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연극의 경쟁 상대는 다른 공연이 아니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관객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에서 벗어나서 불편한 걸음으로 극장을 찾게 하는 것이 연극 연출가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라고 서두를 떼며, “이런 색다른 체험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연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세 가지 에피소드의 공통점에 대해 “이 작품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알 카포네가 가장 전성기였던 시대에서부터 퇴락하기까지의 그 시대의 미국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알 카포네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지만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 마피아라는 거대한 세력이 도시의 모든 실권을 지배했던 그 시대에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넓은 광장이 아니라 바로 렉싱턴 호텔 661호라는 좁은 공간이다. 는 여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9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7.23 / 조회 9,314
-
누구나 혼란스러웠던 그곳으로의 이색초대 - <카포네 트릴로지> 윤나무, 김태형 연출
1923년, 1934년, 1943년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다른 시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세 편의 이야기 , , 를 소개하고 있는 연극 가 곧 개막을 앞두고 있다. 코믹,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등 각기 장르와 개성도 다른 이야기지만, '카포네'와 얽혀 있다는 공통점으로 굵게 묶인 이 영국발 작품은 국내 상륙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매진을 향해가며 관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작품의 구조와 형식 뿐 아니라 호텔방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공간, 그리하여 더욱 가까워진 배우와 관객, 또 예상을 처참히 깨는(?) 배우들의 이색변신 등이 큰 기대를 얻고 있는 와중에 '인생캐'(배우 인생 중 손꼽을 수 있는 대표 캐릭터)를 만났다는 윤나무는 시종일관 즐거운 흥분이 가득한 표정이었고, 에딘버러에서 이 작품을 본 후 단번에 매료되었다는 김태형 연출은 "라이선스 작품을 여러 편 했지만 내가 먼저 해 보고 싶어 진행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무대가 스스로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음을 이야기했다. 새로움을 탐하는 인간의 본능을 제대로 저격하는 무대로 떠오를 것인가. 갱들이 판을 치던 그 시대 시카고로의 이색초대, 에 대한 궁금증을 지금부터의 이야기로 조금만 달래보도록 하자. Q.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김태형(이하 태형): 일단 좋은 배우들이 있다. 좋은 연기를 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하고 있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배우들인 것 같다. 또 약간 독특한 형식의 공연 느낌이 있어서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이 작품에 대해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보신 분들도 많이 없으실 텐데 공연 소개되는 모양새가 특이한데? 궁금한데?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말 하긴 좀 부끄럽지만 어쨌거나 지이선 작가님과 내가 오랜만에 같이 하는 작품이니 그 영향도 있을 것 같고 컴퍼니 영향도 컸던 것 같다. 를 올려놨던 회사라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계신 분들은 그런 부분도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여러가지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솔직히 마지막 신의 한 수, 석준이 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웃음) Q. 캐스팅 과정에서 남다른 일이 있었나? 태형: 원래 다른 분이 하시기로 되었는데 급하게 영화 스케줄이 생기면서 다른 배우를 찾고 있었다. 그 전에 석준 선배님과는 안면이 없었다, 서로 이름만 알고. 그런데 를 연달아 두 번 나가게 되면서 이 작품, 그 캐릭터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거다. 그래서 조심스레 문자 드리고, 전화 드렸더니 하고 싶으시다고 흔쾌히 말씀하셔서 정말 말도 안되게 같이 하게 됐다. 월요일에 프로필 촬영이었는데 주말에 결정되었나? 우리로서는 좋았고, 형도 작품 같이 하면서 즐거워하신다. 김태형 연출Q. 윤나무에게는 몇 번째로 전화를 했나?(웃음) 윤나무(이하 나무): 난 작품 이야기 듣고 내가 하고 싶다고 했다. 우연히 연출님과 공연 모니터 같이 하고 쌀국수 먹으러 가는 길에 지이선 작가님을 만났다. 같이 밥 먹으면서 이 작품 이야기를 하시는데 재밌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김태형) 연출님과 연달아 작품을 해서, 나랑 하자는 말씀은 안 하시겠지, 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되게 재밌을 것 같아서, 어느 날 연출님이 다른 용건으로 전화 하셨을 때 이 작품 하고 싶은데 시켜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이야기해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어? 어? 너 잠깐 기다려봐, 가만히 있어봐", 그러시더라. (웃음) Q. 왜 기다리라고 했나? 태형: 정말 얘 말대로 최근 나무와 작품을 계속 했더라. 지겹지 않겠어? 그 생각이었지. 물론 나무를 (캐스팅에) 생각 안 했던 게 아니었다. 나무와 같이 계속 작업을 했던 것도 얘가 무난하기 때문에. (웃음) 어디다 놔도 쓸만하다. (웃음) 이 작품과 안 어울리는 건 아니지, 하고 생각하다가 얘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어? 괜찮겠는데?’ 하다가 지선작가나 (컴퍼니) 대표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두 사람 다 대번에 좋다고 해서 쉽게 결정했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 또 지이선 작가가 그러더라. 최근에 나무가 계속 10대 캐릭터를 했으니 성인 연기도 해 봐야 하지 않겠냐고. (웃음) 나 등 10대라고 해도 단순히 어린 역할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치만 이번 기회에 좀 다른 걸 같이 해 보자 싶어 큰 고민 안 했다. Q. ‘아역’은 아니지만 실제 연령보다 낮은 배역을 계속 맡았던 건 윤나무라는 배우의 어떤 모습과 맞닿아서 일까? 태형: 에서 나무를 처음 봤다. 아마 그 공연을 보고 이 배우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묘한 에너지가 있어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소년 같고 여리여리하면서도 동시에 되게 강하고 또 어두운 에너지가 있다. 실제로도 김태훈(윤나무 본명)이라는 인간도 좀 그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나서 좀 지내보니까 꼭 그렇지 만도 않더라. (웃음) 허당기와 묘한 광기가 있다. 무대 위에서 어둡고 시크한 에너지를 보이다가도 가끔 훅 터져나오는 묘한 발랄함이 있다. 사실 얘가 그렇게 동안은 아니지 않나?(웃음) 그런데 약간 성숙한 소년, 그런 느낌들이 있어서 그런 역할을 할 때 생각나는 배우인 것 같다. Q. 대학로에서는 ‘윤나무가 김태형의 아들이다’라는 소문도 있더라. (웃음) 등 연달아 작품을 함께 했기 때문이겠다. 나무: (김태형 연출) 결혼식 때 정순원 배우와 내가 오프닝에 결혼식 장면을 했다. 둘이 만담식으로 했는데 정순원 배우가 “너 에, 에, 에, 김태형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어!” 그런 이야기를 한 거다. 그 자리에 우리 아버지도 오셨는데. (웃음) 배우 윤나무2012년에 을 대현이 형 때문에 봤는데 공연이 너무 좋았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2013년에 그 공연이 올라간다는 얘길 들었다. 당시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새벽 2시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연출님이었다. 때문에 내 스케줄 물어보시려고 문자 하신 거다. 그 때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야호! 그러면서 강아지랑 엄청 좋아했다. 내가 하게 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오디션을 볼 수 있는 뭔가가 있겠구나, 그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문자 아직도 있다. 태형: (그 당시 문자 보며) 처음으로 너랑 나랑 주고 받은 문자구나. 새벽 2시 13분. 진짜 매너 없다. (웃음) 근데 너 답장 엄청 길다. (웃음) 나무: 2월 28일. 그 이후로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 연출님 만나서 작품도 많이 하고, 덕분에 바빠진 거다. 그 때가 되게 힘들고 약간 정체성의 혼란도 왔을 땐데 연출님을 딱 만난 거다. Q. 윤나무는 올해 데뷔 5년차이다. 나무: 최민식 선배님이 학교 대 선배님이신데 한 시상식에서 내 맘을 후벼 파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정말 잘났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작품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대본을 대본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이게 흥행이 될까를 먼저 고민했을 때가 있었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으시다고. 그때가 한 달쯤 남겼을 때였는데 로기수 캐릭터와 그 생각이 잘 맞아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야겠다, 물론 관객이 많이 들고 그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작품을 좀 덜 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크다. 그리고 오디션 공고를 보고 학전 건물 3층에 올라가서 오디션을 보던 그 생각,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다. 나 역시 작품 선택하는 기준 자체를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바라는 그런 대본, 그런 걸 한 두 번 정도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게 내 스스로도 개발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을 한 이후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과정을 다 봐주신 분이 연출님이시니, 연출님한테 왔던 문자가 내겐 행운인거다. Q.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이 작품을 봤다고 들었다. 태형: 정인석 대표님이 올리자고 해 놓고 에딘버러 가자고 하셨다. 되게 좋았지만 망설였던 것이, 그때 정말 바빴는데, 어느 정도였냐 하면 7월 28일에 결혼식하고 2, 3일 후에 공연 올라가서 끝나는 날 밤 비행기로 가는 일정이었다. 신혼여행도 못 가고 공연 쫑파티도 못 가고 마지막 공연 끝나고 바로 공항 갔다. 해외에서 공연 본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뉴욕, 일본에 잠깐 가 봐서 그게 너무 재밌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진짜 가고 싶더라. 가서 공연을 수도 없이 봤다. 이 팀(작가 제이미 윌크스, 연출 제스로 컴튼)이 하는 을 봤고 그러면서 도 봤다. 를 끝냈을 때고 그 전에 라는 것도 해서 전형적인 프로시니엄 구조가 아닌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애매한, 거기에서 나오는 새로운 체험, 그런 것에 관심이나 갈증이 있었다. 는 관객과 무대가 분리되어 있지만 조그만 한 공간 안에 다 같이 들어와 있는 느낌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잊혀지지 않는 건 끝나고 건너편에 앉은 남자 관객 셋의 표정이다. 세 명이 입을 쩍 벌리고, ‘세상에, 이런’, 이런 표정이었다. 그 사람들 뿐만 아니라 거기 있던 관객들이 다 비슷한 분위기였다. 물론 영어로 봤지만 좋은 공연, 좋은 연기는 말을 못 알아들어도 다 느껴진다, 그걸 느꼈다. 그 에너지나 연기가 다 보이더라. 해 보고 싶다, 내가 하지 않아도 한국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Q. 독특한 공연 공간 구조가 무엇보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이겠다. 태형: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천정을 덮는 거다. 호텔방이나 영화 세트장처럼. 사방 벽, 천정까지 덮는다. 옛날 호텔에 붙어 있던 대형 팬도 천정에 달려 돌아간다. 작은 호텔 방을 그대로 옮겨 놓는 거고 관객들도 호텔 방 문으로 들어가서 착석한다. Q. 객석과 무대 공간이 무척 가까운데(약 50cm) 부담스럽지는 않나? 나무: 새로운 형식이라 오히려 좋다. 재미있을 것 같고. 또 관객들에게 힘을 받아서 가는 편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건 없다. 오히려 무대에 같이 있는 형, 누나들에게 집중하면 그게 더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지나다니다가 (관객들 발에) 치일까 걱정이다. (웃음) Q. 형식적 매력은 분명이 있지만, 시카고, 갱 등 이야기 소재나 배경 등은 우리나라 관객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소재의 매력에서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 태형: 그 점을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처음에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을 하고 싶었는데, 우리나라도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작품 그대로가 아니라 이라크전 파병이나 6.25, 베트남전 등에 참전한 우리 군인들의 이야기로 그 작품을 데려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좀 더 가까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이야기를 했을 때 뭔가 접점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로 결정이 났을 때 더 쉽고 재밌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예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재밌고 코미디라 아마 깜짝 놀라실 거다. (웃음) 윤나무의 인생캐는 여기에 있다. (웃음) 재밌긴 한데, 그냥 번역만 해서 공연하면 엔터테인먼트로서 끝날 것 같았다. 원작 안에 주제가 있지만 강하지 않았고 시카고나 마피아 등의 소재에 좀 더 익숙한 사람이라면 뭔가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그렇지 않으니까.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작품이 보여졌을 때 의미를 갖게 되는 공연을 만들자는 걸 목표로 했다. 첫째는 세 가지 공연들이 전체적으로 크게 묶일 수 있는 테마를 공유하자는 거였고, 지이선 작가님이 그걸 잘 찾고 만들어주었다. 또 한 가지는 마피아 얘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마피아 시대 아닌가. ‘관피아’라든지, '금융마피아'라는 말이 먼저 나왔고. 어떤 면에서 자기네들끼리 강력한 카르텔, 패밀리를 형성하고 돌아가는 느낌. 그렇게 보고 나니 작품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되더라. 기본적으로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은 이 방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럴 수 없고. 그런 테마들이 반복된다. 또 카포네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진 않지만 거기에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또 그 패밀리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런 이야기를 작품 속에 알게 모르게 풀려고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내게도 좀 의미 있는 작품이 되더라. Q. 연습실 분위기는 어떠한가? 나무: 각자 장르가 전혀 다른 세 편이라 세 작품 연습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연습 기간도 굉장히 타이트해서 대사와 싸우고, 로키 잡고 싸우다 대머리 가발 쓰고 뭐 하다가, 갑자기 되게 멋있고 진지한 걸 하려다 서로 얼굴 보면 웃음 터지고. (웃음) 너무 재미있다. 연습하면서 족구도 하고 야구도 하는데 그렇게 박장대소 해 본적은 많지 않다. 연출님 앞에서 뭘 하다가 내가 웃겨서 배를 잡고 쓰러지고.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너무 웃기다. 진짜 꼭 보러 오시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게 될 거다. (웃음) 어서 빨리 가발이 와야 할 텐데. (웃음) 태형: 나무도 나무지만 석준이 형 보면 진짜 넘어간다. 에서 남자인 내가 봐도 진짜 멋있다. 캐릭터 자체도 그런데 그걸 연기하는 석준이 형도 멋있다. 물론 종태 형도 멋있지만 석준이 형이 더 멋 부릴 줄 아는 것 같다, 확실히. 근데 할 땐, 저렇게 멋진 형님을 저런 거 시켜도 되나?(웃음) 싶고. 그런데 본인이 많이 제안하시더라.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웃음) 나무: 배우로서도 그런 변신은 재미있고, 관객들도 즐거워하시지 않을까? 그런데 가까운 데서 보시게 되니 관객들도 에너지 소모가 확실히 있을 것 같다. 태형: 또 좋은 게, 연습실에서와 무대에선 다른 에너지가 생긴다. 연습을 항상 좀 디테일하게 하는 편이라서 연습실에서는 되게 재밌거나 정서적으로 깊이 들어가 집중할 수 있었는데, 무대로 올라가면 아무래도 거리감이 생긴다. 분명 연습실에서는 재미있었는데 무대 올라가니 생각보다 재미없네?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거꾸로 무대에서 에너지가 더 모아지거나 관객과 만나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공연 같은 경우는 연습실에서 내가 봤던 거리와 똑같은 거리에서 관객들이 보는 거니까 어떤 면에선 좀 더 연습하기가 수월한 것 같다. 지금 내가 느끼는 걸 관객들도 느낄 테니까. Q. 너무 큰 기대는 그만큼 큰 실망을 가져오기도 쉽다. 를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태형: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간 본 적 없는 공연인 건 확실하다. 공간도 그렇고 내용 구조나 연기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라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기다리셔도 후회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이게 뭐야? 그러시는 거 아닌가?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13 / 조회 10,243
-
코믹, 서스펜스, 하드 보일드- <카포네 트릴로지>의 색은?
시카고에 위치한 렉싱턴 호텔 661호. 1920년대부터 40년대까지 시대를 달리하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내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 가 오는 14일 국내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지난 29일 대학로에 위치한 의 연습실 광경은 불안과 긴장, 그러다가 터지는 웃음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지며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2014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큰 화제를 낳으며 공연되었던 이 작품은, 같은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해외공식초청작이었던 의 연출가 제스로 컴튼과 작가 제이미 윌크스의 또 다른 작품이기도 하다. 호텔 방이라는 극중 배경에 맞게 공연장 역시 같은 구조로 꾸며질 것을 김태형 연출은 예고했다. "크기와 천정 높이까지 사방이 호텔 방으로 완벽하게 재현될 것으로, 공간 안에 들어온 관객들까지 렉싱턴 호텔 방의 답답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설명에 따라, 관객들은 작은 무대 양 옆 객석에 자리할 예정이라고. 연극 의 배우들특히 이 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가지 맛'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연습실을 찾은 날 만날 수 있었던 에피소드는 이 중 두 가지, 루시퍼와 로키. '루시퍼'의 닉 니티는 조직의 2인자로서 피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지만 형체 없는 위협들이 그를 엄습하고, 자신을 걱정하는 동시에 또다른 위기에 빠진 아내 말린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김태형 연출이 '서스펜스'라고 수식한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날 선 닉 니티, 김종태의 모습과 위험 속에서도 남편을 향한 사랑을 굽히지 않는 말린의 정연, 그리고 닉 니티와 어두운 거래를 하는 박은석의 등장은 작품을 더욱 팽팽한 긴장감 안으로 몰아 놓았다. 에피소드 '루시퍼'또다른 에피소드 '로키'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180도 뒤바뀐다. 돈을 위해 선택한 결혼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을 하는 쇼걸 롤라 킨과 전 재산을 털어 롤라 킨을 마피아 보스의 곁에서부터 빼온 순진한 회계사 데이빗, 그리고 정신없이 등장하는 형사들과 벨보이 등은 이야기뿐 아니라 관객들의 시선까지 예고되지 않은 어딘가로 끌고 가고 있다. 이날 연습을 펼친 이석준, 김지현, 윤나무 뿐 아니라 의 전 배우들은 각각 세 가지 에피소드에 다른 배역으로 등장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지만, 특히 로키에서 만나는 배우들의 순간 변신은 관객들에게 남다른 재미와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에피소드 '로키'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젊은 경찰 빈디치의 모습과 롤라 킨, 닉 니티 사건이 어지럽게 뒤엉키며 또다른 비극이 시작되는 '빈디치'는 광기 어린 하드보일드를 예고하고 있다. 세 편의 에피소드가 각기 공연되는 까닭에 세 번 관람해야 를 다 만나는 셈이 된다. 오는 14일부터 9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01 / 조회 7,692
-
당신의 '레드'는 무엇입니까?
2015.04.20 / 조회 6,841
-
그림의 힘을 믿다, 마크 로스코
미국 워싱턴국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마크 로스코 그림 50점이 지난달 23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그에게는 세계에서 작품이 가장 비싼 화가, 추상 표현주의 거장,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화가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또한 공연을 즐겨보는 관객들이라면 그의 작업실을 배경으로 한 연극 의 실제 주인공으로 마크 로스코를 기억할 것이다. 캔버스 한가득 색으로 채운 마크 로스코의 작품과 평생 예술혼을 불살랐던 그의 삶을 살펴보자.유대인 가정에 태어나···21살에 미술 공부 시작본명 마르쿠스 로트코비치 (Marcus Rothkowitz). 1903년 러시아 드빈스크의 유대인 가정에서 네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마크 로스코는 1913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렵게 시작된다. 모든 가족들이 생활 전선으로 뛰어 들었고, 로스코 또한 학교 수업을 마치면 신문을 돌리곤 했다.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했던 유대인 소년 마르쿠스 로트코비치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내는 무기로 공부를 택했다. 그는 월반을 거듭하여 19살에 미국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예일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합격하지만 장학금이 취소되어 2년 만에 학업을 그만둔다. 당시 그의 전공은 미술이 아닌 인문학이었고, 대학 초기 그의 꿈은 엔지니어나 변호사였다.대학을 중퇴한 후 마크 로스코는 자신이 몸담아야 할 곳을 찾아 헤맸다.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 극단에서 연극에 잠깐 몸을 담기도 했으며, 학교에서 가까웠던 뉴욕으로 건너가 도시에 넘쳐나던 예술적 분위기에 젖어 지내기도 했다. 정치·사회·경제·예술의 도시 뉴욕에서 그는 자유로움을 맛보다가 친구를 만나러 우연히 방문한 뉴욕의 아트스튜던츠리그라는 미술학원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미술계에 입문한 초창기, 마크 로스코는 니체 철학과 그리스 신화와 비극에 심취했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화가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다 마흔이 넘어 특유의 색으로만 가득한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마크 로스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연극 의 배경이 되는 시그램 빌딩 레스토랑 벽화 사건, 하버드 대학교 벽화, 로스코 채플 벽화 등 공공미술의 형태인 벽화 작업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는 작품의 가격이 치솟고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1970년 뉴욕의 작업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왼쪽) Untitled/1949년/캔버스에 오일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마크 로스코의 마지막 작품 (오른쪽) Untitled/1970년/캔버스에 아크릴 ⓒ 1998 Kate Rothko Prizel and Christopher Rothko / ARS, NY / SACK, Seoul 보는 이를 끌어당기는 불가사의한 힘노랑·빨강·보라·검정 등의 색채로 사각형 캔버스를 가득 채운 마크 로스코의 그림은 언뜻 보기에는 단순하고 심심해 보이지만 그의 작품을 보는 관람자들은 보는 이를 삼켜버릴 듯한 거대한 사이즈와 색채에서 나오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힘에 이끌려 마음을 연다. 실제로 마크 로스코의 작품 앞에서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는 관람객들도 많다.이런 단순함의 미학에 스티브 잡스도 빠져들었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죽기 전 마지막 해에 마크 로스코에 관한 책을 꼼꼼히 읽으며 그의 작품에 매료되었다. 미래의 애플 직원들에게 영감을 줄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애플 아이폰이 사각 안에 과거와 현재, 미래, 동서양 등 모든 것이 펼쳐지는 것처럼, 마크 로스코의 그림 또한 사각으로 구성된 그림 안에 수많은 이야기와 수많은 시공간이 함축되어 있다. 로스코 채플 내부마크 로스코의 영혼이 담긴 공간. 로스코 채플미국 텍사스 휴스턴에는 2001년 내셔널지오그래픽사가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장소로 선정한 로스코 채플이 있다. 팔각형 구조의 벽돌 건물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메운 검은 그림들이 시선을 압도하는 로스코 채플은 1971년 석유재벌 출신 자선사업가인 존 드 메닐 부부가 자신의 로망인 예배당을 건립하기 위해 당시 뉴욕에서 제일 잘 나가는 마크 로스코에게 그림을 의뢰해서 탄생한 곳이다. 원래는 로마 가톨릭 예배당으로 설계됐던 건물이지만 마크 로스코가 방문객들이 자신의 그림을 보며 명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해 종파를 초월한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탄생되었다. “나는 색채나 형태에는 관심이 없다. 내 관심은 오로지 비극, 황홀경, 파멸 등 인간의 기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가진 것과 똑같은 종교적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전에 마크 로스코가 말한 바 있다. 관람객들이 작품과 진정한 교감하기 바랬던 마크 로스코는 그의 그림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코바나컨텐츠 제공, 로스코 채플 홈페이지
2015.04.20 / 조회 13,068
-
스승 VS 제자, 그들의 뜨거운 격돌
화가와 조수, 스승과 제자로 만난 의 로스코와 켄은 함께 지내는 동안 끊임없이 예술에 대해 격론을 벌인다. 그 논쟁 속에서 로스코는 자신의 독선을 지적하는 제자에게 벌컥 화를 내고, 켄은 자신의 상처를 끄집어내는 스승에게 발끈한다. 그러나 한치의 물러섬 없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이들의 갈등은 두 사람 모두를 성장하게 만든다. 로스코는 켄을 통해 한 자리에 안주하려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젊음의 패기로만 가득했던 켄은 스승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배운다. 이들처럼 예술을 매개로 서로 뜨겁게 부딪히는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는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종종 다뤄져 왔다. 최근의 화제작 를 비롯, 다양한 예술의 세계에서 격돌하는 사제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폭군 VS 천재가 되고 싶은 드러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을 차지하며 화제작의 반열에 오른 는 천재를 꿈꾸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와 악마와도 같이 가혹하게 제자들을 밀어붙이는 플렛쳐 교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앤드류를 자신의 재즈밴드로 영입한 플렛쳐는 완벽한 연주를 위해 그를 극한의 상황까지 밀어붙이고, 가족과 애인, 친구보다도 드럼이 우선인 앤드류는 플렛쳐의 인정을 얻기 위해 기꺼이 그 광기 어린 수업에 자신을 내던진다. “네가 지겹다”며 제자에게 짐짓 차가운 말을 내뱉는 의 로스코는 플렛쳐에 비하면 귀여운 ‘츤데레’일 뿐이다. 플렛쳐는 실수한 제자에게 온갖 욕설과 고함은 기본, 솥뚜껑만한 심벌즈를 주저 없이 투척할 만큼 포악한 스승이니 말이다. 그러나 제자는 스승을 닮기 마련, 제자인 앤드류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로 플렛쳐의 포악에 응한다. 그는 “더 빨리!”를 외치는 스승을 노려보며 손에서 뚝뚝 흐르는 피에도 아랑곳없이 맹렬한 기세로 스틱을 두드리고, 수석 드러머의 자리를 빼앗기자 은밀한 복수를 꾀한다. 증오와 도발, 광기로 얼룩진 이들의 대결은 에서보다 더 극단적인 형태로 두 사람의 인생을 뒤흔들고, 그 끝에서 플렛쳐와 앤드류는 마치 알을 깨고 나아가듯 예술의 어느 빛나는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상처받은 소설가 VS 꿈을 포기한 소년 2001년 개봉된 영화 는 젊은 시절 한 편의 걸작을 내고 은둔해 지내는 소설가와 한 소년의 만남을 그렸다. 이 영화 속 제자는 비상한 문학적 재능을 감추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흑인 소년 자말이다. 우연한 계기로 정체 모를 이웃집 남자로부터 글짓기 첨삭을 받게 된 자말은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한번도 공감받지 못해 버려두었던 문학적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이웃집 남자가 자신이 존경해온 작가 윌리엄 포레스터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문학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포레스터와 자말은 곧 끈끈한 사제간의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소통은 결코 수월하지 않다. 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공황장애를 갖게 된 포레스터는 자신을 세상 밖으로 이끄는 자말의 손을 번번이 뿌리치고, 완고하게 자기만의 세계로 숨어드는 스승 앞에서 자말은 무력할 뿐이다. 끝내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스승은 결국 제자를 떠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꿈을 포기했던 제자에게도, 수십 년간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스승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수업이 된다. 순수한 예술을 쫓는 스승 VS 성공을 꿈꾸는 제자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에서는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품은 스승과 세속적인 성공을 꿈꾸는 제자가 반목한다. 아내와 사별한 뒤 세상을 등진 채 두 딸과 함께 살아가던 비올 연주자이자 작곡가 콜롱브는 제자가 되겠다며 찾아온 마레에게 음악을 가르친다. 그러나 마레가 세속적인 성공을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된 콜롱브는 제자를 쫓아내고, 마레는 연주기법을 캐내려는 목적으로 스승의 딸을 유혹한다. 서로 다른 예술관을 가진 콜롱브와 마레의 갈등은 주위 사람을 비극적인 죽음으로까지 몰아간다. 예술 그 자체만을 사랑하는 스승도, 최고의 궁정 음악가가 되려는 제자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자신의 목적만을 추구한다. 이 대결의 첫 승리는 성공을 위해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는 비정한 제자에게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긴 세월이 지난 후, 마레는 스승의 음악만이 진정한 것임을 것을 깨닫는다. 스승의 연주를 듣기 위해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스승의 오두막집을 찾아간 그는 마침내 콜롱브와 함께 비올을 연주하며 오랜 반목의 끝을 맺는다. 까칠한 교사 VS 조직폭력배 학생 2013년 약 170만명의 관객을 만난 한국 영화 의 주인공은 까칠한 음악교사 상진과 조직폭력배 학생 장호다. 상진은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장호를 만나고, 교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장호를 콩쿠르에 참가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의 상진과 장호가 부딪히는 지점은 그들의 과거에서부터 비롯된다. 성악가를 꿈꾸었으나 성대 종양 때문에 꿈을 접었던 상진은 장호가 가진 눈부신 재능에 질투를 느끼고, 불우한 환경 때문에 폭력조직에 가담하게 된 장호는 상진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갈등을 봉합하는 것은 역시 음악을 향한 열정, 음악이 주는 순수한 감동이다. 깡패들의 시비에 휘말려 콩쿠르에 참가하지 못한 장호는 심사가 끝난 무대에 올라가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고, 잊지 못할 제자의 무대를 본 상진은 제자를 이탈리아로 유학 보내 유명한 성악가가 되도록 돕는다. 7년 뒤, 스승과 제자는 장호가 피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섰던 그 첫 무대에서 뜨겁게 재회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5.04.20 / 조회 10,529
-
'피할 수 없는 당신이라는 존재' <레드> 정보석 & 박은석
추상표현주의, 특히 '색면 추상'의 선구자로 불리는 화가 마크 로스코는 "색채나 형태, 그 밖의 다른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처럼 자신의 그림에서 특정 대상을 재현하거나 재구성하지 않는다. 커다란 캔버스를 가득 채우는 건 모호한 경계선을 이루는 강렬한 색면들. 이들 그림 앞에서 많은 이들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무너지는 등 기쁨, 환희, 절망, 비극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그림과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영적 교감을 평생에 걸쳐 생각하고 주장해 온 화가 마크 로스코의 신념을 바탕으로 한 연극 가 국내 세 번째로 관객들과 만난다. 2011년 초연에 이어 2013년 재연에서도 탄탄한 작품성과 공간을 압도하는 두 남자의 불꽃 튀는 열연이 호평을 쏟아냈던 무대로, 올해는 정보석이 스승 '마크 로스코'로, 박은석이 가상의 제자 '켄'으로 분한다. 굴하지 않고 자신의 그림을 살아 숨쉬게 하고자 했던 마크 로스코의 고집과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을 깨닫게 하는 켄. 이들의 모습을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 말할 수 있는 건, 예술가의 고뇌에서 나아가 세대간 충돌과 이해,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흐름을 비춰내고 있기 때문이다. ( 인터뷰는 2015년 4월 8일 진행되었다.)Q. 드라마 이 곧 끝난다. 백만종의 악행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웃음) 정보석 : 내일 마지막 촬영한다. 홀가분하다, 여기(연극)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웃음) 정말 그 인물은 끝까지 난리다. (웃음) 근데 이런 역할 할 때가 재밌다. 살면서는 그렇게 못하니까. 악역을 할 때 '아, 내가 굉장히 나쁜 놈이구나, 내가 그걸 겨우 참으면서 살아가고 있구나.' 이런 느낌이 든다. 악역은 쾌감이 있다. Q. 악역 뿐 아니라 코믹하게 망가지는 역도 마다하지 않는 것 같다. 정보석 : 그건 역할이니까. 배우는 역할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배역 맡은 사람이 배우이지 않나. Q. 오늘 배우들이 마크 로스코전을 봤다. 어땠는가? 박은석 : 너무 궁금해서 지난주에도 와서 봤었다. 일단,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다. 캔버스의 크기와 화려한 색깔들, 그 안에서 이뤄지는 조화. 또 그림을 보다 보면, 연습할 때 듣던 대사들이 계속 머릿속에 들리니까, (대사) 그대로 (그림에) 다가가서 보기도 하고 (그림이) 펼쳐지게 하고 고동치게 하고, 그렇게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좀 알고 보니까 (작가의) 의도들도 살아나는 것 같고. 분명히 크게 뭔가를 외치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에 홀린 듯이 나왔다. 그래서 한 번 더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오게 됐고, 다음주에 또 올 거다. 계속 올 때마다 느낌이 좀 다르지 않을까. Q. 초연을 보고 먼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정보석 : 관객으로 초연 보고 나오자마자 박 대표(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한테 "어우, 이거 진짜 공연 좋다, 기회 되면 해봤으면 좋겠다."고 내가 먼저 얘기 했다. 그런데 공연 볼 때는 정말 좋았는데 대본을 받으니까, 아직은 (내가) 아닌 것 같았다. 한 10년은 있다가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겁이 많이 난다. Q. 공연 볼 때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나. 정보석 : 공연은 내가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볼 수 있지 않나. 제일 좋았던 건 나이가 들면서 내 자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되어야 하는데, 배우는 40대에 그걸 가장 강렬하게 느끼거든. 그런 것들이 이 작품에 그려져 있었다. 또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입장에서 켄과의 관계, 둘의 이야기들이 굉장히 현실감 있었고, 실제 내 마음에 있었던 생각들이 그대로 무대에 드러나니까 작품이 살아 있었다. 그래서 하려고 보니까 어느 한 쪽에 집중해서 봐야 하고 그 사람을 받아야 하고 이해해야 하니까 아, 이게 어려운 거다. Q. 박은석은 과거 공연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박은석 : 처음 읽었을 때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되는 대본이 있다. 화장실을 가더라도 들고 가고 전화도 안 받고 끝까지 읽게 되는. 가 그 중 하나였다. 그런 작품을 접했을 때 강한 끌림이 있고, 읽다 보면 머리에 그림이 그려진다. 아무리 작품이 좋다 해도 내가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거나 너무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면 잘 안 읽히고 그림도 안 그려진다. 자연스럽게 읽히는 작품을 만나면 '이거는 운명이다', 이런 거다. 내 생각에 무대는 서고 싶다고 설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운명처럼 작품도 배우한테 정해지는 것 같다. 아무리 애를 써도 못 서게 되는 무대가 있고 그냥 가만히 있다가도 절로 서게 되는 작품이 있듯 가 나에겐 그런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처음 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대본을 읽지도 않고 일단 할 생각이 있었다. 너무 얘기를 많이 들었고 또 미술에도 워낙 관심이 있으니까. Q. 배우들이 2인극에 강한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못지 않은 부담감도 갖는 것 같다. 정보석 : 6년 동안 '2인극 페스티벌'을 해왔지 않나.(그는 2010년부터 '2인극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2인극에 대한 애착이 있는 편이고, 그 형식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한다. 가장 집중력 있게 모든 걸 다 털어서 온전히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2인극이다. 아무것도 결부되지 않고 딱 둘만. 그렇기 때문에 훨씬 (작품에) 깊게 들어갈 수 있다. 이 작품은 로스코가 평생에 걸쳐 인터뷰나 자기 작품에 대한 해설이라든지 또는 평론가들에게 반박하며 했던 말들을 켄과의 이야기로 압축시켜놓은 거 아닌가. 충분히 많은 배우들이 등장할 수 있는 내용을 지니고 있음에도 둘을 가지고 작가가 풀었다는 건 굉장히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의 일생을 관통하는 사상이 훨씬 명료하게 전달이 될 수 있는 것 같고. 그런 점에서 온전히 다른 개입 없이 깊이 있게 서로의 생각으로 부딪힐 수 있다는 것에서 연습하면서도 짜릿한 거다. 박은석 : (내게) 다양한 과제가 있는 것 같다. 일단 2인극이 처음이라는 걸 딛고 일어서야 된다. 무대 위에 상대방 이외에 기댈 곳이 없으니까 완벽하게 상대방을 100% 믿고 가야지만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점에서 선배님들이 중간에서 잘 버텨주고 계시니까 후배 배우로서는 너무 편하고, 정말 잘 따라가기만 해도 잘 굴러갈 수 있을 것 같다. 정보석 : 이 얘기에는 난 좀 반대인데, 참 작가가 잘 썼다 싶은 게 노인네는 초반에 힘 쓰게 하고 뒤에 지칠 때 3장 이후부터는 온전히 켄한테 기대고 있으면 된다. (웃음) Q. 는 나의 사상이 퍼져나가고 타인의 신념을 받아들이는 등의 과정이 면밀이 진행되고, 또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이 보여지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과정'에 관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보석 : 맞다. 처음에 로스코가 켄에게 "나는 내 전 세대를 딛고 올라왔어, 아버지 세대를 완전히 죽여버렸어, 그래야 해."라고 했지만 젊은 세대가 달려왔을 때 그 역시 자리를 버텨내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게 이 작품의 백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생각이라는 것들이 전이가 되는데 내가 겪지 않은 새로운 것들이 포함된 전이이기 때문에 나의 생각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게 보여진다. 그래서 양쪽 세대 모두에 대해 굉장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가 맞닥뜨려 서로의 주장을 펴면서도 서로를 또 이해할 수 있고. 예술적인 면들을 떠나서 이런 부분만 갖고서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와서 보면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박은석 : 일반인들은 늘 완성된 그림만 보고 그 안에 들어가는 순수 노동은 못 본다. 예술가들이 나무로 캔버스를 제작하고 못질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얹고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이런 작업 과정이 날것 그대로 보여지니까 너무 매력 있다. 누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걸 볼 수 있겠나. Q. 로스코는 너무나 유명한 실존 인물이고, 켄은 가상의 인물이다. 각각 인물을 표현할 때의 어려움이 있겠다. 정보석 : '아직 아니다' 싶었던 이유가 온전히 자기 예술에 대해서, 그 한가지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사람의 내면을 내가 어떻게 알겠나. (플디: 30년간 배우로서 활동하지 않았나) 그렇지만 우리는 그 안에 깊게 들어가는 시간은 얼마 안 된다. 빨리 표현하는데 급급한 텔레비전 장르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빨리 대사 외우고 받아들여서 표면적으로 만나는, 이런 인물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 사람(로스코)을 들여다보려니까 너무 어렵고 이 사람이 갖고 있는 고민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마크 로스코라는 사람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하고 표현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우리 세대에 맞게, 우리 관객하고 호흡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큰 관건인 거다. 그래서 일단 세대간에 이루어지는 일들, 학교에서 아이들을 17년간 접해보면서 가졌던 생각들이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가지고 가고, 마크 로스코가 그림에 갖는 생각, 깊이, 고민 등은 남은 기간 동안 풀어가야 할 것 같다. 큰 과제가 남아 있어서 아직은 벽 같은 느낌이다. 박은석 : 극 중간에 부모님에 대한 지점들로 작가가 켄 캐릭터에 대한 깊이를 줬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거 하나만 가져도 굉장히 다양한 색깔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켄은 가상의 인물이며 약간 신화적인 인물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로스코의 또 다른 자아일 수도 있고. 정말 대본을 읽다 보면 그런 가능성도 크겠다 싶다. 로스코가 그림의 상업화를 고민하는 사이, 켄은 로스코 안에 있는 양심의 목소리니까. 초반엔 그 목소리가 작다. 로스코의 결단력이 크고 확고했으니까. 하지만 점점 자기 그림들에게 미안해지고 그림을 보호하고 싶고 그러면서 양심이 커지니까 켄과 로스코가 동등한 입장이 되는 거다. 결국 양심이 이기고. 그런 입장에서 봤을 때 로스코를 통해서 켄을 발견할 수도 있을 거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대본 안에 뭔가 많다. 로스코를 꾸짖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위로해주는 동료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고. 그래서 켄이 할 게 많다. 너무나 다른데 너무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삶은 순환하고 그 모습은 똑같으니 언젠가 나 역시 이런 상황에 처할 거고. 작품 안에 삶이 있는 거다. Q. 로스코가 자기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으로 주장했던 생각들이 특히 배우 활동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정보석 : 적절한 얘기다. 로스코가 가장 강조했던 것이 그냥 순수하게 침묵 속에서 그림을 주시하며 그림과 나 사이에 뭔가 이야기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고 보라는 거다. 배우는 결국 삶을 펼쳐내는 직업이지 않나.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훨씬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한데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람들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한다. 정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선입견도 없이 누군가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로스코를 접하면서 배운 큰 수확이다. Q. 대학에서 지도할 때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보석 : 로스코와 (내가) 같은 점이 하나 있다. 진지함. 이 하나만 지녀도 어느 정도는 자기 몫을 하면서 살 것 같다. Q. 극중 켄이 "모든 게 항상 중요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이 가슴을 후벼파는 예술을 원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것 역시 맞는 말 아닌가. 정보석 : 그렇다. 그게 '나이'인 것 같다. 20대가 유치원생을 바라보면서 할 이야기가 있다면 유치원생들은 그 나이에서 항변할 자기네들 얘기가 있다는 거다. 그러면 우리 대에서 세상에 할 얘기가 있고 젊은 세대는 자기 세대에 맞는 이야기가 있고. 자기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쌓아온 역사가 자기가 믿는 가치이고 진실이고 세계인데 그 말을 해야지, 내가 모르는 말은 할 수 없지 않나. Q. 로스코의 주장은 때론 예술이 대중과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보석 : 이런 부분들도 초연을 보고 와 닿았던 것 중에 하나인데, 로스코 역시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지 않나. 내 작품은 나의 사상이라고 외치면서도 사람들이 봐 주길 원하고, 그러면서 관객들을 쓰레기로 취급한단 말이다. 이건 예술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 욕구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배우로서 대중적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런 부분이 안에서 잘 살아있어서 좋다. Q. 과거 인터뷰들을 보니, 박은석은 꿈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박은석 : 하고 싶은 게 되게 많다. 일단 (정보석) 선생님이나 한명구 선생님처럼 뭘 많이 이뤄놓아야 그때 되어서 후배를 꾸짖더라도 후배들이 말을 듣는단 말이다. 정보석 : 어이쿠, 뭔가 이뤄놓은 분? 지금 그게 없어서 로스코를 하기가 버거운데. (웃음) 박은석 : (웃음) 젊은 세대들은 '선배가 나한테 뭘 해 줬는데'하는 마인드가 있다. 그런 걸 넘어서서 내가 내 행동으로 뭘 이뤄놓은 다음에 누군가를 이끌어주려 했을 때 그게 진심으로 받아들여질 거고. 그런 생각 많이 한다. 또 배우가 물론 캐릭터나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긍정적인 영향이든 가끔은 짓궂은 영향이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배우를 하면서 느끼는 교훈이 있다. 회사원들은 회사 가서 일하고 돈 받고, 반복적인 생활인데 우리는 계속 배우지 않나. 끊임없이 삶에 대해서, 본질적인 것을 놓치지 않고 있으니까 이런 걸 많이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게 있다. 형도 회사원인데 로스코전이나 내 공연이 있으면 같이 보러 가자, 보러 와라, 어떤 영화가 좋으니 꼭 봐라, 이렇게 한다. 왜냐면 그게 삶을 살아가는데 되게 중요하니까. 그런 문화적 가치와 끊임없는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 그런 갈망을 갖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요즘엔 돈, 돈, 돈만 하니까. 그래서 사람들도 금방 늙는 것 같다. 신체가 늙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마음만은 늙지 않을 수 있는데, 본인이 늙게 만드는 거다. 돈만 따라간다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배우가 되게 복 받은 직업인 것 같다. 그만큼 힘들고 외로운 순간도 많지만 또 그만큼 보상을 받으니까. Q. 무엇으로 보상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박은석 : 가장 큰 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곳이 있다는 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난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지금 나를 찾아준다는 거. 심지어 예비군도 불러주고. (웃음) Q. 꿈이 많은 의욕적인 배우가 요즘 무엇을 가장 절실히 좇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박은석 : 내가 잘 하고 있나?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이 방향성이 맞는 건가? 그리고 항상 가족들을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왜 연기를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교과서적으로 "여러가지 삶을 살 수 있어서요." (웃음) 그런 얘기했는데, 요즘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통해서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그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생각한 게, '내가 왜 연기하지?' 했을 때 일단 부모님이 행복하시니까, 그거였던 것 같다. 지난달에 가족이 있는 미국에 갔었는데 가기 전에 오디션을 봤다. 합격해서 2차를 보자고 하셨는데 그 날이 미국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그래서 비행기표 취소하고 뭐하고 하면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생각했다. 물론 연기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의 행복을 위해서 연기를 하는 거니 내가 오디션에 가는 것보다 약속된 시간에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게 훨씬 더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1년에 한 번 보는데. 그래서 그냥 (미국으로) 갔다.(웃음) 주변 사람들이 다 뭐라고 하고.(웃음) 모든 건 끊임없는 선택인 것 같다. 다행히 잘 뒤돌아 보진 않는 것 같다. Q. 이런 후배를 보니 어떤가. 정보석 : 10년 전 나를 보는 것 같다. (웃음) 정말. 그래서 지나고 보면 정말 아찔하다. 그 순간의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고 감사하기 때문에 "정말 난 운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은 거다. 보통 어떤 질문에 "운이 참 좋았어요."라고 답하는 분들은 진심이다. 은석이 같은 경우도 충분히 자기 선택을 확신해도 좋을 것 같은 게, 이익만 따라가지 않았지 않나. 의리와 관계, 이걸 좇아가는 선택을 했고 그런 사람은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적겠지. 자기를 믿어도 된다. Q. 마지막 질문은 작품과 연관 짓지 말고 자유롭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나에게 '레드'와 '블랙'은 무엇인가? 정보석 : 레드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컬러다. 한 15년을 빨간색 차만 탔다. 신발도 거의 빨간 운동화 신고. 항상 옷을 입으면 내 몸 안에 빨간색 하나는 꼭 지닌다, 양말을 신든지 속옷을 입든지. 빨간색은 보고 있으면 힘이 나고 신난다. 빨간색은 내게 환희, 신남이다. 블랙은 멋이지. 정말 멋 내고 싶을 때는 블랙 찾지. 박은석 : 레드는, 진부한 대답일 수 있겠지만 젊은 나의 열정이다. 혼자 꾸려나가야 하는 내 삶에 대한 열정. 블랙은 뭘까? 잘 모르겠다. 그게 블랙일 수도 있겠다. 뭔지 모르겠지만 존재하는 것. Q. 아쉽게 공연에서 페어가 정해져 있는데 두 분이 함께 호흡을 맞추진 않는다고 들었다. 정보석 : 아까 둘이 얘기했는데 한번 만나자고 했다. 그런데 같이 리허설은 하지 말고. 각자 연습한 상태에서 부딪히면 처음엔 삐걱대겠지만 그게 더 좋을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해온 게 있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만날 것 같다. 박은석 : 재작년에 선생님도 나도 각자 이라는 작품을 했었다. 그때도 정말 같이 무대에 서 보고 싶었다. 정보석 : 동시에 무대에 올라가서 색다른 버전의 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아니면 중간 지점에서 만나자. 정도? 난 10살 밑에, 넌 10살 위에. 누구의 사랑이 더 뜨거운지 한번. (웃음)
SetJwPlayer("containerVideo",'http://ticketimage.interpark.com/PlayDictionary/DATA/PlayDic/PlayDicUpload/040011/15/04/0400111504_59609_M.wmv.mp4',"http://ticketimage.interpark.com/PlayDictionary/DATA/PlayDic/PlayDicUpload/040011/15/04/0400111504_59609_M.wmv.png","640","360","true")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편집: 김혜진
2015.04.20 / 조회 12,168
-
이토록 아름다운 성소수자들의 이야기, <프라이드>
180분, 긴 연극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관람한 는 긴 러닝타임이 전혀 괴롭지 않을 만큼 탄탄한 작품성과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인상적인 대사와 배우들간의 긴밀한 호흡, 깊이 있는 메시지가 어우러진 이 연극은 많은 관객들의 ‘애정작’으로 자리잡을 듯 하다. 는 에 이은 ‘연극열전5’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58년과 2014년을 배경으로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소수자 필립과 올리버, 그리고 그들의 아내이며 친구인 실비아가 사회의 억압과 편견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2008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2008년 비평가 협회 각본상, 2009년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한국에서는 지난 16일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연극은 1958년, 필립과 실비아 부부의 집에 작가인 올리버가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평범한 이성애자로 살아가던 필립은 올리버와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부정해왔던 내면의 무언가를 감지하고 혼란에 빠지고,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실비아 역시 갈등한다. 이어지는 2014년의 장면에서는 섹스 중독 때문에 남자친구 필립과 헤어진 올리버가 친구 실비아에게 조언을 구한다.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과 올리버, 실비아는 서로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사랑·성·정체성을 둘러싼 은유적인 대사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긴밀히 엮어 놓는다. 각 장면은 60여년을 사이에 두고 치밀하고도 부드럽게 교차되고, 투쟁 끝에 자신만의 역사와 자긍심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큰 감동을 전한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하는 필립을 향해 올리버가 던지는, “그 침묵이 결국 당신도 죽일 거야.”와 같은 대사는 사회의 통념에 물들어 자기를 잃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이기도 하다. 필립 역의 정상윤, 올리버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 오종혁은 모두 호연을 펼쳤다. 1인 3역을 맡은 최대훈 역시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줬고, 실비아로 분한 김지현은 남편 필립과의 공허한 관계에 외로움을 느끼며 눈물 흘리는 장면으로 오랜 여운을 남겼다. 이들과 각각 더블캐스팅된 이명행·박은석·김소진·김종구의 무대도 궁금하다. “괜찮아질 거야.” 1958년을 살아가는 올리버가 신전에서 들었던 말이자, 2014년을 살아가는 실비아가 게이인 친구들의 어깨를 감싸며 건네는 말이다. 성소수자들의 아픔을 담은 가 공연되는 지금의 한국사회는 성소수자들에게 그리 괜찮지 않은 시대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연극이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게 될 때 비로소 그들도 유별날 것 없는 존재로서 정말로 ‘괜찮게’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연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11월 2일까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8.21 / 조회 11,417
-
“동성애 이야기만이 아니다” 막 오른 <프라이드> 현장
"이 작품은 단순히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연극 프레스콜 현장에서 김동연 연출은 여러 번 힘주어 말했다. 동성과 사랑을 나누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 속에서 언제나 존재했던 사회 약자층으로 치환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16일 개막한 는 1958년과 2014년을 넘나들며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필립, 올리버 등 두 명의 남자와 이들과 촘촘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여자 실비아가 등장해 저마다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와 서로에게 묻는다.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1958년을 살아가고 있는 부부 필립과 실비아의 집에 동화작가 올리버가 방문하는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올리버가 사회적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부정하고 억누르며 살아온 필립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과, 2014년으로 배경이 바뀌어 컬럼니스트이자 섹스 중독자 올리버에게 연인 필립이 헤어짐을 고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정상윤, 오종혁, 김지현(왼쪽부터)최대훈, 김종구(가운데)필립 역의 정상윤과 호흡을 맞춘 올리버 오종혁은 가 자신의 첫 연극 출연작이기도 하다. 대본을 처음 받고 "혼자서는 힘들 것 같지만 끌어주시면 무조건 하겠다고 연출님께 이야기했다."는 그는 안정적인 목소리와 연기로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리허설 때 배우에게 마이크를 채워주지 않아 당황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는데 "대사를 객석 끝까지 전달하는 게 힘들다."면서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가짐도 잊지 않았다. 2008년 영국에서 초연된 영국 작품을 지이선 작가가 한국 무대에 맞게 각색했다. 특히 "여러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내어 분량을 많이 줄였지만 그래도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며 길이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야기한 지 작가는 "영국식 유머, 지명을 한국 관객들이 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수정했으며, 특히 실비아라는 인물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원작보다 그 인물에 좀 더 집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비아 역은 등에 출연한 김지현과 등에서 활약한 김소진이 맡는다. 이날 선보인 2막 중 실비아가 여행 가방을 들고 나서며 필립과 올리버에게 하는 대사,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괜찮을 거에요."는 원작에는 없지만 지이선 작가가 새롭게 넣은 대사이기도 하다. 이명행, 김종구(왼쪽부터)서로에게 닿아가는 올리버(박은석)와 필립(이명행)또 다른 필립, 이명행은 동성애를 질병으로 인식하던 1958년,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지만 자신의 감정이 육체적인 끌림으로만 정의할 수 없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어두운 취조실 같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난치병 환자 같은 대우를 받는 필립의 모습에 이어, 2014년 필립으로 등장해선 자신의 사랑에 정직하고 아름답게 인정해나가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상대역인 올리버 역은 박은석이 맡았다. 필립과 올리버 사이에서 끈끈한 역할을 하는 실비아(김소진) 등에 이어 또다시 성소수자 역할을 맡은 박은석은 "게이 역이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라 게이 안에서도 수많은 인물들이 있기에 각기 다른 인물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작품들을 통해 이들이 겪어온 고통과 싸움들이 전 세계 공통적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굉장히 용감한 사람들이며 이들에 대한 존중심도 생겼다고. 이명행 역시 "처음 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땐 한 인물이 시공을 초월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컨셉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회고하며 "작품 속에 센 표현도 있지만 이 모두가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으며,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힐링되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배우들도 작품을 통해 정화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1인 3역으로 분하는 최대훈, 김종구도 를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배우일 듯 하다. 이들은 동성애를 정신병이라 치부하는 폭력적인 1958년의 의사와 코스튬 플레이어로 살아가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 2014년의 의문의 남자 등을 번갈아 선보인다. 과거 에서 최대훈을 보고 "연기의 신이라 생각했다."는 김종구와 그의 말을 넉살 좋게 받아 치는 최대훈의 모습에서 배우들 사이의 친근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이따금 장면과 함께 흐르는 클래식 음악들은 차이코프스키, 라벨 등 훌륭한 작곡가이자 동성애자이기도 한 이들의 곡이다. 김동연 연출은 "편견과 싸우는 이들의 모습은 곧 인류의 역사이며,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 한 사람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곧 변화와 역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와 연관 지어 소신을 밝혔다. 자신이 자신에게, 또 타인에게 닿기 힘겹고도 아름다운 과정을 그린 는 오는 11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8.21 / 조회 13,637
-
진실한 '나'를 찾는 과정 <프라이드> 이명행 & 오종혁
올해 ‘연극열전 5’의 두 번째 작품으로, 한국 초연인 연극 는 1958년과 2014년을 넘나들며,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 소수자들이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전혀 다른 두 시대,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들. 필립과 올리버를 연기하는 이명행과 오종혁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지만 서로가 서로를 살뜰히 챙긴다. 그동안 자신만의 색깔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며 한결같이 무대에 선 이명행은 엄마처럼 후배의 안부를 먼저 묻고, 이번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후배 오종혁은 선배에게 깍듯이 예의를 차린다. 고운 미소가 닮은 두 사람과 한창 연습 중인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났다. 서로에게 받은 첫 인상은?오종혁 (이하 종혁) : 형님을 에서 먼저 봤었고, ‘와 정말 엄청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함께 무대에서 설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부담이 되면서도 너무 좋아서‘더 신나게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행 형님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분이다. 엄청난 대 선배님인데도, 엄마 같이 언제나 나를 제일 먼저 걱정해주고 챙겨준다. 이명행 (이하 명행) : 첫 인상은 짐승남이었지.(웃음) 종혁이는 TV에 나오는 연예인 이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신기했다. 하지만 종혁이도 공연을 많이 해 봐서 그런지 연습실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게 잘 만들어주고, 굉장히 예의 바르다. Q 서로에게 칭찬 한 마디씩 해준다면? 종혁 : 명행 형님은 작품에 대해 가장 깊이 고민하는 분이다. 아직 배워가는 입장에서 형님과 같이 하면서 배우고 있고 이걸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겠구나, 영향을 받을 수 있겠구나’생각한다. 명행 형님은 연습하다가 “잠시만요. 여기서 이 말을 하는 게 어떤 이유에서죠? 얘는 이 마음이 아닐 텐데 이 말을 하는 이유가 뭐죠?”라고 스스로 물음표를 만들고 답을 찾아간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이라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형님은 작은 것 하나까지도 디테일하게 물음표를 던지고 찾아가는 모습이, ‘나도 스스로 언젠가 저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선망의 대상 같은 느낌을 받는다. 명행 :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조금 더 이해하게 돼. (웃음) 상대 배우 입장에서 종혁이는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 처한 상황이나 캐릭터에 정말 훅 빨려 들어간다. 준비된 배우다. Q 공연이 3주 앞으로 다가 왔는데,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명행 : 사실 이 팀에서 (박)은석이랑만 공연 했었고, 다 이번에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이다.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아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다 잘 어울리고 분위기가 좋다. Q 요즘 공연계에는 동성애 코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의 어떤 점에 끌려서 선택하게 되었나? 명행 : 요즘 여성 관객들이 많다 보니, 동성애 코드를 활용한 작품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 작품은 코드를 활용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게이에 대해서 확 들어가서 동성애자들의 삶과 자긍심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해 흥미롭게 여긴 지점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동성애를 표면적으로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동성애를 떠나서 제목 그대로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거기서 나에 대한 존중과 나에 대한 자존심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종혁 :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나는 무엇일까’에 대해 솔직히 생각해보지 않나. 몇 년에 한 번씩 나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나는 특별한 존재인가, 내가 나로 태어났다는 게 행복한 건가.’를 스스로에게 많이 묻는 편이다. 이 작품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이어서 굉장히 매력적이다.Q 1958년과 2014년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을 연기한다고 들었다.명행 : 필립은 시대별 직업도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른 인물로, 58년의 필립은 당대의 상황을 보여주는 인물라고 볼 수 있다. 58년에는 동성애자이긴 하지만, 이미 여자랑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끌림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올리버를 만나게 되고, 결국에는 동성애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한테 폭력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현재에는 완전한 동성애자고 자유롭게 올리버와 사랑을 나누지만, 올리버가 바람 피우는 것 때문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 과거의 필립과 현재의 필립이 같은 지점에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는 있지만 캐릭터 자체는 다르다. 실제로 연습하거나 무대 상에서 구현할 때는 같은 인물로 놓고 연기하고 있다. 종혁 : 제일 분량이 많고 메인 되는 캐릭터가 올리버이다. 거의 쉬지 않고 계속 나오는데 올리버는 직업도 비슷하다. 58년에는 동화작가,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다. 올리버로 인해 과거의 필립과 현재 필립 모두 영향을 받는다.Q 연습하면서 김동연 연출이 강조하는 게 있다면.명행 : 아직은 배우들에게 선택의 폭을 많이 열어두고 있다. 연출님도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이것도 해봐라. 저것도 해봐라.”라고 주문한다. 왜냐하면 가 이번이 초연작이기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에 맞는 정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연출님 포함 많은 배우 스텝들이 연구하면서 찾아가는 과정이라, 배우들도 안의 인물들과 똑같은 상황이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웃음) Q 공연이 18세 이상이던데, 수위 높은 표현들이 있는가? 명행 : 대본 상에는 둘이 입 맞추고 남자들끼리 관계 맺는 신이 있다. 서로를 원하는 장면들이지만 서로의 쾌락을 위해서 육체를 탐닉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폭발해서 꼭 보여주고 넘어가야 하는 신들이다.종혁 : 일단 지금 흐름상, 연습실 분위기로 봤을 때는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다.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 여지를 남겨둘 것 같다.명행 : 그 장면은 필립이 가지고 있던 사상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그 순간인데, 거기에 관객들도 처음부터 집중하다 보면 남자끼리 행위에 대한 것 보다, 필립에 대한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수 있을거다. 절대 에로틱한 신이 아니다. 제일 슬픈 장면이다.Q 연습하면서 고민되거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명행 : 과거와 현재가 수시로 바뀌고, 그때마다 감정도 달라지고, 감정마다 깊이가 있다보니 그것을 찾아가는 게 현재의 숙제이다. 대본을 읽어보면 장면의 분위기나 스토리는 이해되지만, ‘정말 이 사람이 어떤 심정으로 이걸 하고 있는가’는 파악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가서 열심히 장면 분석하고 있다.Q 극중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명행 : 1958년에는 동성애가 병으로 치부되는 시대로 필립은 자신의 성향을 억제하고자 동성애라는 병을 치료받길 원한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치료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픈 장면이다. 사실 의사들도 동성애라는 걸 사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남색을 밝히는 하나의 병이라고만 인식할 뿐이다. 필립이 의사들에게 물어본다. “이 감정은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하지만 아무도 답을 줄 수가 없다. Q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깨닫거나, 다시 생각해 본 것이 있다면?종혁 : 를 통해 스스로에게 느낀 건 더 많이 성장해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계속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멈춰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한 번 더 채찍질을 해주는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명행 : 배우들이 다 느끼고 있는 것인데 어떤 작품이 편하고, 어떤 작품이 불편한 게 아니라 이번 작품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긴 해도 상황이 굉장히 다르다. 보통 경험할 수 없는 상황들이고. 그런 상황에서 겪는 감정의 깊이나 표현도 세고, 수위도 좀 있다 보니 배우들이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배우 각자에게 성장시키게 만드는 연극이 될 것 같다.Q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면 좋을까?명행 : 종혁이의 몸. (웃음) 가운입고 나올 때 그걸 잘 보셔야 한다. 농담이다. 하하하.우선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만, 연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형식적인 재미도 있고 주제적으로 건드리는 것도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꺼다. 거기에 주제 자체가 묵직한 주제를 건드리기 때문에 관객들이 생각할 거리도 많다. 동성애 코드로만 보지 않으셔도 되니깐 열린 마음으로 오시면 좋겠다.종혁: 올리버의 감정, 필립의 감정, 실비아의 감정을 각각 따라가다 보면, 배우의 결론이 아닌 관객 스스로의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Q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이 센 편인지?명행 : 스스로 잘 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한 긍정은 있다. 나는 사랑이란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시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나에게도 물론 못난 지점이 있고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 사랑하려고 한다. 앞으로 나는 더 해야 할게 많다고 늘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많이 아끼려고 한다.종혁 : 나는 아직까지는 ‘난 왜 이것 밖에 안되지’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부러도 그렇게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아직까지는 스스로를 몰아세워야 조금 더 성실하게 뭔가에 임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만큼 해’라고 한다기보다는 ‘아직도 멀었어’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스스로를 드면 솔직히 보인다. 어떤 것이 부족하고, 현재 내 위치가 어떤지, 내가 이것을 했을 때 이만큼 해낼 수 있다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아직은 내 스스로가 어느 한 구석이라도 인정할 수 있을만한 지점에는 도달 못 한 것 같다. Q 첫 연극 데뷔인데, 연극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종혁: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연기를 배웠고,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 연극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해 ‘더 잘하고 싶고, 더 깊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정말 연기만으로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일찍 찾아 올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뮤지컬은 노래나 춤이나 이런 걸로 잠깐 다시 환기시키고 갈 수 있지만 연극 무대는 도망갈 구석이 없다. 도망갈 구석이 없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면서도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진짜 작은 감정 하나까지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우로서는 꼭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다.명행 : 나는 처음 알았네. 네가 이번이 연극 데뷔라는 걸. 처음 같지 않고 잘하던데. (웃음)Q 계속 연극 무대에 서 오고 있는데, 무대가 주는 매력 어떤건가?명행: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매체는 많이 있다. 아주 옛날에도 연극은 있었고 시간이 지나 다른 매체는 없어져도 연극은 살아남을 것 같다. 왜냐하면 가장 본질적인 지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원초적이고 아날로그다라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다. 난 무대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사랑스러워진다. 이런 마음을 품고 있다 보면 배우가 전하는 감정을 관객 분들도 어떻게든 느끼고 가지 않을까? Q 이제 어느덧 2014년도 중반을 넘어섰다. 앞으로의 남은 계획은?종혁 : 작년에 전역해서 2년 동안은 무대에 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장 힘든 시기를 뮤지컬과 함께 시작했고,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면서 아픔이 치유됐다. 그래서 전역을 앞두고 원래 가수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이 가장 컸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가 아니라 '꼭 돌아가야 하나’라는 생각에. 하반기에는 로 다시 여러분을 만나고 그 이후에는 조금 쉬어갈 것 같다. 지금껏 무대와 정글에서만 살았기 때문에.명행 : 무대에 계속 서는 배우로 살고 싶기 때문에 쉬지 않고 오를 것이다. 극단 작품과 이성열 연출의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4.07.28 / 조회 15,590
-
우리는 모두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존재 <수탉들의 싸움_COCK>
성 정체성의 혼란으로 남성과 여성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존이라는 인물을 통해, '주체성과 선택’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이 지난 11일 본 공연에 앞서 작품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 연극, TV, 라디오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주목 받는 영국의 젊은 작가 마이크 바틀렛의 작품으로 2009년 영국 초연 당시 벤 위쇼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2010년에는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탁월한 작품으로 꼽히는 등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그동안 연극 을 선보였던 노네임씨어터의 한해영 대표는 이 작품에 대해 “존재에 대한 싸움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존재,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존재. 그 존재를 확인하고 확인받고 싶어 오늘 무대에서 싸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연극은 존이 오랜 연인 사이였던 M과의 관계를 정리하고자 시작한 말싸움으로 시작된다. 결국 존이 M과의 관계를 정리한 어느 날, 통근길에서 자주 마주치던 한 여자(W)가 존에게 말을 걸어온다. 짧은 대화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존이 한 번도 여자를 사랑해 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하룻밤을 보낸다. M을 완전히 잊지 못한 존은 불쑥 M에게 W와 사랑에 빠졌음을 고백하고, M은 갑자기 존과 자신의 사이에 끼어든 W의 존재가 거북하고 싫지만 그녀를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이 불편한 저녁식사 자리에 M의 아버지가 들이닥치면서 존은 M와 W를 사이에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명확한 성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인물로, 선택의 순간에 상대방이 대신 결정해주길 원하는 존 역에 의 박은석, 존의 동성 애인인 M 역은 의 김준원, 존에게 M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M의 아버지 F 역은 의 선종남, 존이 사랑에 빠지는 여자 W 역에는 의 손지윤이 맡아 열연한다.무대는 어떤 무대장치, 가구, 소품도 없이 텅 비어 있으며, 관객석은 닭싸움장을 연상케하는 무대를 향해 둘러 쌓여 있다. 오로지 배우들이 쏟아내는 대사에 집중하다 보면, 공연은 그 어떤 싸움보다 흥미롭게 다가온다. 연극 은 오는 8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7.14 / 조회 8,388
-
'나는 누구인가' 묻는 연극 <프라이드> 8월 한국 초연
과거와 현재, 각 시대의 성소수자들을 향한 시선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되물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연극 (The Pride)가 오는 8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는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를 비롯, 여러 극단에서 활동한 배우 출신의 영국 작가 알렉시 캠벨의 작가 데뷔작으로, 1958년과 2014년을 넘나들며 각 시대를 살아가는 세 남녀가 등장해 각기 다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갈등과 포용, 사랑과 용기를 주고 받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동성애를 소재로 특정한 인물들이 무대 위에 등장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내가 누구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2008년 영국 내셔널씨어터 초연 후 그해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탁월한 작품(Outstanding Achievement in an Affiliate Theatre)으로 꼽히는 등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으며, 2010년 뉴욕 공연에서는 의 조 만텔로가 연출을 맡고 미국 인기 드라마 등에 출연한 인기 배우 휴 댄시와 영화 등에 출연한 고혹적인 매력의 벤 휘쇼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한국 초연은 등의 김동연이 연출을, 의 작가 지이선이 각색을 맡았다. 많은 것들이 억압되었던 1950년대와 그보다 다양성이 인정받는 현대를 오가는 세 남녀 중 필립 역에 이명행, 정상윤이 캐스팅되었고 올리버 역은 오종혁과 박은석이, 이들 사이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여자 실비아 역으로 김소진, 김지현이 낙점되었다. 최대훈, 김종구는 동성애를 정신병이라 치부하는 1950년대 의사 등 1인 3역으로 분할 예정이다. 에 이은 연극열전5의 두 번째 작품인 는 오는 8월 16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7월 9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7.08 / 조회 14,787
-
감춰진 내 진짜 얼굴을 찾아서, <수탉들의 싸움> 박은석&김준원
등의 수작을 소개해온 노네임씨어터가 내달 11일 새로운 연극 을 무대에 올린다. 노네임씨어터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데, 박은석·김준원·손지윤·선종남 등 출연진의 명단이 한번 더 눈길을 끈다. 유년기부터 약 15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연기에 뜻을 두고 모국에 돌아온 박은석은 등에서 섬세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등에서 묵직한 연기를 펼쳐온 김준원 역시 더 말할 것 없이 믿음직한 배우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국 작가 마이크 바틀렛이 쓴 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헷갈려 하는 주인공 ‘존’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성의 애인 ‘M’과 새로 만난 여자 ‘W’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존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혼란을 느끼고, 그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각기 얼마나 다르고 고유하며 또 복잡한 존재인지를 상기시킨다. 공연을 3주 앞둔 지난 18일, 한창 연습에 몰입해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두 배우를 만났다.Q 은 어떤 작품인가. 박은석(이하 은석): 일단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고, 정체성의 혼란, 주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이 사회가 사람을 정의하는 틀이 본인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주인공 존은 사실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자신이 게이인지 이성애자인지도 모르지만, 일단 자신이 누군지를 잘 모른다. 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그에게 최대한 맞춰주고 공존하려 하는데, 혼자 있을 때는 그냥 백지와 같다. 그래서 옆에 있는 남자친구(M), 혹은 여자친구(W)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사람이 되는데, 나중에 셋이 같이 모이게 되니까 컴퓨터가 과부화되는 것 같은 상태가 된다. 존은 게이여서 M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M이 좋아서 그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는 “넌 게이야.”라고 규정짓는다. 난 그냥 이 사람이 좋고, 하필이면 그가 남자였을 뿐인데. 그런데 사회가 게이라고 도장을 찍어버리니 남자만 좋아해야 된다는 억압된 사고방식을 갖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여자가 좋아지는 거다. 그렇게 처음으로 존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졌을 때 사회적으로 문제가 일어난다. 또 그 상황에서 남자친구의 아버지(F)가 등장해서 셋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그가 말하는 대사에 이 작품의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는 존에게 “너는 네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존은 그 말에 계속 반박하려 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사실 그에게는 더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도, 사회가 만든 틀 때문에 게이, 호모,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 안에 갇혀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존의 관점에서는 그런 이야기다. 김준원(이하 준원): 동성애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지만, 사실 우리 작품에서 동성애는 주제가 아니라 소재일 뿐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게이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가치를 말하고 있다. 이성애자·동성애자를 떠나서 내 이름을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한 인간을 어떤 사회적 부류로 나눠서 남자 혹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김준원 혹은 박은석,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진 ‘바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같다. 보시고 나면 단순히 성정체성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문제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할 것인지 아니면 사회에 끌려가듯 살 것인지 등의 화두가 던져질 것 같다. Q 그렇다면 사회적 틀에 갇히지 않은 진짜 존과 M은 어떤 인물인가. 또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나. 준원: M의 대사 중에 “나는 전적인 헌신을 원해.”라는 대사가 있다. 존을 너무 사랑해서 존이 형제 같다는 이야기도 한다. M에게 존은 연인관계를 넘어서 피를 나눈 형제와도 같은, 헤어질 수 없는 관계인 거다. 존과 절대 헤어질 수 없고, 존을 내 나무 그늘 아래에 두고 싶어하는. 그런 인물 같다. 은석: 존은 이런 말을 한다. “난 이 여자가 좋아. 나한테 관심이 있고, 나한테 부드럽고 친절하고, 내 말을 들어주고, 같이 대화를 하고, 공유를 해.”라고. 근데 M과의 관계에서는 모든 게 일방적이다. 항상 M이 만들어놓은 울타리 안에서만 활동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그 밖으로 나가면 M은 존이 다시 그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도록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M이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존을 잃을까봐 불안해하는 마음이 있는 거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섹스를 하든 요리를 하든 옆에서 같이 도와주면서 함께하고 수다 떨고 웃는 것인데, M은 항상 내 말을 끊고 들어와서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킨다. 그래서 존이 지쳐있을 때 여자(W)를 만나는데, 그 여자가 먼저 존에게 접근해서 내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그 여자와의 관계에서 뭔가 특별한 걸 느끼는 거다. 만약 존이 M과 정말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면 그 여자에게 안 넘어갔겠지. M과의 관계에서 공허함을 느꼈을 때 W가 그걸 다 채워주기 때문에 존이 둘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거다. 근데 하필이면 한 사람은 남자고 한 사람은 여자다. 그러니 그게 존이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의 문제로 보이는데, 존에게는 그것보다 ‘이 사람’ 이냐, ‘저 사람’이냐갸 중요한 거다. Q 대본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를 꼽는다면. 은석: 아까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데, “왜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고, 정의를 내려야 하고, 프레젠테이션 하듯 만들어서 너희에게 보여줘야 하냐.”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난 그냥 나고, 이 사람이 이래서 좋고 저 사람은 저래서 싫은 것이 나인데, 왜 나를 하나로 모아서 보여줘야 된다고 말하는 거냐, 그 부분이 와 닿는다. 사회가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모습이나 행동이 있지 않나.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살고 싶은데 계속 그런 것을 강요받으니까. 나도 살아오면서 그런 경험을 했고. 내 국적이 미국인지 한국인지, 영어가 더 편한지 한국어가 더 편한지,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난 그냥 이럴 땐 한국어를 쓰고 또 어떤 땐 영어를 쓰는 건데. 그런 부분이 비슷하다. 준원: 내가 좋아하는 대사는 존의 대사인데, “내가 누구랑 잤냐고 물어보지 않고 왜 내가 무언가랑 잤냐고 물어보냐.”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게 좋고, M의 대사 중에는 “존, 들어올 때 불 끄고 쿠션 갖고 들어와.”라는 대사가 있다. 일상적인 대사이지만 아마 공연을 보시면 그 대사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되실 것 같다. Q 연습하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은석: 너무 많다(웃음). 일단 내가 이제까지 연기해왔던 캐릭터는 대개 외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정체성이 확실하고 자기주도적이고, 유머도 있고, 능글맞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나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도 있었고. 그런데 존은 그들과 모든 면에서 반대되는 인물이다. 예전의 캐릭터는 내 안에 있는 외향적인 모습을 조금 증폭시키면 표현할 수가 있었는데, 내가 원래 갖고 있는 존의 특성들은 워낙 작아서 그걸 증폭시켜도 (존에게) 못 미치는 것 같다. Q 그 작은 부분은 어떤 것인가. 은석: 내 안에 어딘가는 있겠지. 나는 이런 사람이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무의식 속에서는 이게 맞는 건지, 옳은 선택을 했는지, 옳은 사랑을 하고 있는지 등의 생각들이 많지 않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 닮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존이 “사랑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나는 내 안에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하지 못하는 캐릭터거든. 하지만 나도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그 마음은 같으니까, 계속 연습을 하면서 그 작은 부분을 증폭하는 과정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 Q 김준원 배우는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 준원: 힘들다기보다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템포, 리듬감이다. 때리는 싸움이 아니라 말로 하는 싸움인데, 다양한 리듬과 템포를 타고 공격이 들어가고 받아져야 그 느낌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 그 부분을 굉장히 중요시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캐릭터적인 면에 있어서는 동성애자를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끼리 게이 클럽에도 함께 가봤다. 은석이가 인기가 되게 많았다(웃음). 같이 가서 어울려 보기도 했는데 그걸 다 경험하고 나니 표면적인 걸 가져오는 것 보다 내적인 걸 충실히 하면 (외적인 것도) 자연스럽게 생기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든 남자든 자기 안에 굉장히 여러 가지 모습이 있지 않나. 남자들 중에도 소심한 사람이 있고, 여자들 중에도 대범한 사람이 있고. 그렇게 내 안에 많은 내가 공존하는데,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되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M의 대사가 더 여성스럽게 써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좀 남자답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웃음). 일부러 게이처럼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더 게이같지 않게 하려고. 은석: 게이스럽게 하려는 것 자체가 게이를 한 가지 유형으로 정의하는 거니까. 우리가 참 많은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작품을 통해서 그런 선입관을 깨고 사람들의 정체성과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도록 연결고리를 좀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다. Q 존처럼 주위 사람들이 규정지은 자신의 정체성에 거부감을 느꼈던 적이 있나. 은석: 다 있지 않나?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대학교 시절이었는데, 내가 사람들을 좋아하고 노는 것,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어떤 자리에서든 항상 내가 주도하고 웃겨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 근데 나중엔 사람들이 그런 내 모습을 너무 당연시하는 거다. 나도 좀 가만히 앉아있고 싶은데 뭘 해야 한다는 이미지가 박혀버리니까. 그래서 그 때부터 좀 바뀌었다. 사람들이 “넌 웃긴 애야, 분위기 메이커야.”라고 규정짓는 게 싫어서 그런 자리는 안 나가고, 만나는 사람들도 바뀌고 그랬던 것 같다. Q 그런 경우 주위의 기대를 수용하지 않는 편인가. 은석: 그렇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내가 원해서 하는 거라면 그 몇만 배 이상을 해줄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 이상을 요구하면 아예 안 한다. 내 의지와 다르게 행동하는 건 스스로 허용하지 않는다. 준원: 오늘 은석이에 대해서 많은 걸 알게 되는데?(웃음). Q 김준원 배우는 어떤가. 준원: 사실 모든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경험을 할 거다. 태어나면 “하지 마, 울지 마, 떠들지 마, 싸우지 마.” 이런 말부터 배우지 않나.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우는 법을 까먹고, 웃을 때도 가식적으로 웃고,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숨기는 것이 사회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오지 않았나. 그래서 자기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자신이 진짜 뭘 원하는지 모르고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해야 한다는 것들을 따라가는 거지. 권위, 권력, 사람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나도 그럴 때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강요받으며 자라온 것 같다. Q 그런 행동에 스스로 제동을 걸었던 시점이 있었나. 준원: 아는데 제동은 못 걸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배우들은 그런 표현을 무대에서라도 간접적으로 할 수 있고 또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그걸 알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EBS에서 정의에 대한 마이클 센델의 강의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 사람이 능동적인 삶이란 내가 목마르다고 코카콜라를 사서 마시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건 머릿속에 코카콜라가 주입되어 있기 때문에 나오는 수동적인 반응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이란 뭘까. 그것을 아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문제 같다. “하지 마, 하지 마.” 이런 소리를 듣다가 내가 정말 뭘 원하는지 찾으려 하니 잘 모르는 거다. 아마 존도 그런 인물인 것 같다. 그건 아마 평생 찾아가야 할 것 같다. Q 이번 작품을 통해서 처음 같이 연기를 하게 됐는데, 서로에게 받은 인상은 어떤가. 준원: 난 남자배우한텐 관심 없는데(웃음). 은석이는 워커홀릭이다. 엄청 성실하고, 대사를 이렇게 빨리 외우는 친구는 처음 봤다. 분량이 가장 많은데도 제일 먼저 외웠다. 정말 대본을 손에서 안 놓는다. 다른 친구들은 몰래 연습할지도 모르지만 이 친구는 대놓고 열심히 한다. 이렇게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연기도 잘 하는 배우가 성실하기까지 하면 안 되는 거다. 이건 반칙이다!(웃음) 은석: 성실한 게 아니라, 내가 불리하니까 안달이 나서 그렇게 한 거다. 준원이 형의 공연을 처음 본 것이 이었는데, 공연을 보며 언제쯤 저 사람이랑 같이 무대에 설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항상 내가 배우고 싶고 존경하는 배우들이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한다. 를 봤을 때는 (이)명행 형이 그랬고, 을 보면서는 준원 형이 그랬고. 근데 이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형이 출연한다고 하길래 무조건 한다고 했다. 지금도 어떻게든 배우고 싶으니까 (연습) 준비를 해오는 거다. 이 사람이 뭘 가지고 올지 모르니까 미리 싸울 준비를 해오는 거지. 수탉들의 ‘싸움’이니까. 준원: 앞으로 더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 왜냐면 이 친구가 엄청 잘 될 것 같거든(웃음). Q 마지막 질문이다.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몇 단어로 꼽는다면. 준원: 지금 바로 떠오르는 것은 ‘사랑’. 그리고 ‘존중’. 은석: 요즘 들어 생각하는 것은 ‘감사함’이다. 감사할 줄 알면 나머지는 다 해소되는 것 같다. 욕심도 안 나고, 딴 생각도 안 하게 되고, 내 자신을 탓하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게 되고. 내가 감사할 줄만 알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한다. 너는 빨리 장르 바꿔서 영화나 드라마도 하고, 미국에 가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근데 나는 지금 하고 있는 게 좋고, 이런 작품들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물론 좋은 작품을 하다 보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은 여기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 좋은 일을 하고 있어서 좋다. 준원: 사랑과 존중, 그리고 하나 더 꼽자면 ‘연기’. 은석: 나는 감사함과 ‘윤리’. 난 ‘상위 1%’ 같은 말로 사람들을 나누는 것이 너무 싫다. 내가 너보다 이걸 많이 했으니 더 얻고 갈 거야, 라는 생각은 안 하면서 살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6.20 / 조회 16,005
-
“더욱 섬세하게 무대 꽉 채웠다” 돌아온 <히스토리 보이즈>
역사를 공부하는 소년들의 성장기를 통해 역사만큼이나 복잡다단한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연극 가 국내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지난 14일 개막한 제작진은 19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영국 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인 는 1980년대 영국 북부지방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각기 다른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6년 토니 어워즈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초연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 1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최용민·이명행·오대석·추정화·이재균·김찬호·안재영 등 초연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박은석·윤나무가 각각 '데이킨'과 '포스너'를 맡아 새롭게 합류했다. 이날 배우들은 한 시간동안 1, 2막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먼저 시와 낭만을 가르치는 ‘헥터’(최용민 분)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학생들을 모두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야심을 가진 '교장'(오대석 분)이 젊고 유능한 교사 ‘어윈’(이명행 분)을 고용하고, 학생들은 자유로운 교육방식을 가진 헥터와 명문대 입시에 적합한 논술방법을 가르치는 어윈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자신만의 기준을 찾아간다. 냉정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아이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을 품은 여교사 '린톳'(추정화 분)도 등장해 더욱 다채로운 사제간의 관계를 보여줬다. 교사와 학생들이 역사 토론을 벌이는 장면에서 역사와 교육, 문학과 예술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가득 펼쳐진다.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을 맡은 김태형은 “초연 때는 각 장면의 무대와 영상 등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다 보니 놓친 디테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원작 대본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면서 번역 과정에서 빠뜨린 것은 없는지, 우리가 서양 문화권에 익숙지 않아 놓친 것은 없는지 등을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좀 더 섬세한 공연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불완전하고 다 성장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들이 겪는 여러 좌충우돌 가운데서도 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그간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과정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초연보다 더욱 섬세해진 공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최용민은 “이번 공연은 초연보다 대본을 더 깊게 파고들어갔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작년 공연이 100점이었다면 올해 공연에는 300, 4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인 헥터가 가진 여성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올해는 극중 존댓말을 쓰기로 했다고. 어윈 역의 이명행은 “작년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그 인물이 정말로 무엇을 느끼는지 내적인 것을 더 채우려 노력했다. 배우들간의 호흡도 더 긴밀해져서 더욱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달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21 / 조회 14,277
-
이명행, 이재균, 윤나무 등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3월 재공연 캐스팅 발표
2013년 국내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던 연극 가 3월 재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는 영국 작가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영국의 한 공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2004년 영국 초연 당시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2006년에는 브로드웨이 진출과 더불어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되었다. 올해 국내 재연에는 초연 배우진 다수가 참여한다. 냉소적이지만 명석한 역사교사 어윈 역에는 등의 이명행이, 인간적이고 감성적이지만 때론 엉뚱한 문학교사 헥터 역에 최용민, 오직 옥스브리지(옥스포드+캠브리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교장 역에 오대석, 직선적이고 비판적이지만 늘 학생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역사 교사 린톳 역에 추정화 등 초연 때 이루어진 교사진으로 그대로 출연한다. 어려 보이는 외모와 수줍은 성격을 가진 유태인 소년 포스너 역에는 초연에서 활약한 이재균과 함께 등에 출연해 온 윤나무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치기 어린 엘리트 학생 데이킨 역은 김찬호와 의 박은석이 함께 맡는다. 이외에도 여러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재영, 임준식, 오정태, 손성민, 황호진, 이형훈이 학생들로 출연한다. 연극 는 3월 14일부터 4월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2014.01.21 / 조회 8,929
-
올 여름, ‘대학로족’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기발한 발상과 독특한 무대, 보는 것에서 나아가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축제가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함께 보고, 먹고, 뛰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 휴가처, 대학로로 안내한다. 이색 서식지로 변신, “마로니에 여름축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마로니에 여름축제’(7.16~27)는 12일 간 대학로를 축제부족의 서식처로 바꾼다. ‘도시부족 24시간 서식 프로젝트’는 대학로예술극장 지어진 1인용 목재 하우스에 하루에 참가 신청자 4명이 24시간 씩 ‘서식’한다. 입주자들은 자신의 집을 직접 꾸밀 수 있으며 이들끼리 반상회를 열거나 서로 파티에 초대하는 등 색다른 관계 맺음을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 스텝들과 함께 롤플레잉 연극 연극 의 작가 이지선과 김태형 연출이 만든 새로운 롤플레잉게임 형 연극 (7.20~2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도 신선하다. 만나면 싸우는 작가, 연출가, 불만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함께 내일 공연을 올려야 하는 난관에 부딪힌 관객들, 입장과 동시에 4개 팀으로 나뉜 관객들은 각기 다른 공간과 동선을 통과하며 극을 경험한다. 이 밖에 대극장 공연으로 극단 노을의 뮤지컬 을 비롯, 월드뮤직팀 고래야의 , 라이브 밴드와 현대 무용, 판소리 등이 접목된 획기적인 무대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 속 1박 2일, 함께 만들고 이야기하는 자리도 매년 큰 인기 속에 펼쳐졌던 ‘마로니에 캠핑’이 올해도 찾아온다. 아르코예술극장 야외 주차장에서 경험하는 1박 2일은 올해 ‘19금(金)을 맞이하는 도시부족의 캠핑’을 주제로, 밴드 ‘입술을 깨물다’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야식타임 “라면… 먹고 갈래?” 벽면이 스크린으로 변신하는 ‘19금(金) 영화제’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 밖에 북토크쇼, 텃밭 채소를 이용한 레시피를 배우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에코 푸드 워크숍 말하는 식탁’ 등도 준비되어 있다. 배꼽잡는 연극, 여기 다 모였네 “코미디 페스티벌” 격년제에서 앞으로 매년 만날 수 있게 된 제3회 ‘코미디 페스티벌’(8.15~9.1)은 올해 ‘고전 그리고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 세 편과 창작극 두 편이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박정자, 최용민, 전미도 등의 배우들이 번갈아 꾸미는 이색 체홉 무대, (8. 17~22)을 비롯, 욕 잘하는 춘향이에 방자가 주인공인 연희단거리패의 인기 레퍼토리, 신명과 웃음이 넘쳐나는 해학극 (8.26~9.1), 실화를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 (8.15~18), 그리고 다시 돌아온 화재작, (8.21~25)와 (8.28~9.1) 등을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는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www.hanpaac.or.kr)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한국공연예술센터
2013.07.08 / 조회 9,911
-
[플디팬미팅] <트루웨스트> ‘리’와 함께한 스트레스 해소 현장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려라~ 거친 사막을 질주해 온 자유로운 영혼 ‘리’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낌없이 도와줄지니! 오늘 만날 배우들은 다부진 체격, 거침없는 입담에 수줍은 섹시함(?)까지 겸비한 연극 의 리 3인방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 1라운드 - 온몸으로 부딪힌 무대 이야기 심장을 흥분케 하는 음악소리와 함께 링에 오르듯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세 남자는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무대 안팎의 에피소드들을 자발적이고도 충실한 재연과 함께 쏟아내었다. Episode 1) 화장실 플리즈~ 공연 내내 맥주를 마시는데 연기에 큰 지장은 없다! 다만 화장실이 급할 뿐. 정문성: 많이 마시면 배가 임신한 것처럼 튀어나와요. (웃음) 김종구 : 정말 며칠 전에는 방광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 어떨 땐 말도 못하게 심해서 공연 전 반드시 화장실에 다녀오죠! Episode 2) 정문성을 ‘리’로 지목한 까닭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오스틴 역을 한다면 정문성을 ‘리’로 하겠다던 장지우의 변! 장지우 : 외국에서는 정말 “이들이 형제 맞아?” 할 정도로 서로 너무 다른 두 배우가 오스틴과 리 역을 맡는데요. 그 상황 자체에서 코미디가 생기는 거죠. 일단 제가 너무 크니까, 문성이랑 같이 서면. (웃음) 그런 게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Episode 3) 탈의의 비밀 도대체 왜 ‘리’는 웃옷을 벗는 걸까? 정문성 : 저희도 똑같이 느꼈던 의문인데 (웃음) 굉장히 화가 나서 벗는거죠. 또 벗어야 된다고도 하셨고. (웃음), 지우는 이거(복근)를 안 보여주면 아깝잖아요. (일동 폭소) 장지우 : 연출님이, 평소에는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상대를 알아가는데 무대 위에선 시간, 공간의 제약이 있다보니 극적 행동으로서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리가 웃옷을 벗는 행위로 캐릭터와 상황, 심리적 상태가 좀 더 극대화 될 수 있는 거죠. Episode 4) 실수담 방출 요망 김종구 : 연습할 때도 어떤 감정으로 만나고 움직이자, 이 정도만 약속하고 진행되는 작품이에요. 페어가 바뀌었을 때 상대방에게 내 생각만으로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건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서로 마음을 열고 단단한 합을 더 추구하는 작품이죠. 그래서 더 재밌고 그래서 더 어려워요. 2라운드 - 지르고 때리고 부셔라! 본격적인 게임은 지금부터. 걸리는 사람이 임자~ 누구의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구의 스트레스가 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복불복 스트레스 해소 릴레이 게임 돌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4.12 / 조회 19,074
-
서부를 꿈꾸는 두 남자,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트루웨스트>
서부를 꿈꾸는 두 형제의 치열한 갈등을 그린 연극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개막한 제작진은 27일 오전 언론에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미국의 극작가 겸 배우 샘 셰퍼드가 1980년 발표한 는 방랑자 리와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 형제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의 공허한 내면을 드러낸 연극으로, 존 말코비치·피터 보일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거두어왔다. 영화제작자 사울키머(김주일, 왼쪽)에게 자신이 구상한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리(김종구,오른쪽)지난 2010년 국내 첫 공연에서는 오만석·조정석·홍경인·이율 등이 참여하며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두 번째 무대에서는 의 김종구와 의 정문성, 의 장지우가 방랑자 기질을 가진 형 리로 분한다.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 오스틴은 의 홍우진과 이동하, 의 박은석이 맡았고, 의 류지훈과 의 정동근, 의 김주일이 영화제작자 사울키머와 두 형제의 엄마를 번갈아 연기한다. 출연진과 함께 작품해석도 달라진다. 원작에 충실했던 2010년 공연에 비해, 이번 공연은 시대적 배경을 1980년대에서 2000년대로 옮겨 새롭게 펼쳐진다. 이에 맞춰 두 형제의 갈등을 드러내는 데 사용되는 중요소품인 타자기가 노트북으로 바뀌고, 기본 세트인 부엌과 거실도 모노톤의 색깔을 입어 한층 더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형의 시나리오를 선택한 사울키머(정동근)에게 화가 난 오스틴(홍우진, 오른쪽)자신의 시나리오를 그럴 듯하게 얘기하는 형 리(정문성)이날 배우들은 번갈아 무대에 올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오스틴이 영화제작자 사울키머와 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갑작스레 찾아온 형 리는 서부에 대한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로 사울키머의 관심을 끌고, 결국 사울키머는 오스틴이 아닌 리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맡긴다.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는 형 리(장지우)술에 취해 형에게 시비를 거는 오스틴(박은석)시나리오를 처음 쓰게 된 리는 동생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작업을 완성해보려고 애쓰지만, 형에 대한 애증과 사울키머에 대한 배신감으로 술을 잔뜩 마신 오스틴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 뿐이다. 결국 두 형제는 함께 인사불성이 될 만큼 술을 들이키고, 이들이 취중 쏟아내는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의 숨겨진 마음과 상처어린 가족사가 드러나게 된다. 술에 취한 오스틴(이동하)오스틴은 리에게 자신을 서부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지만, 리는 이를 거절한다.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연수 연출은 "초연에서는 원작 그대로 공연했다면, 이번에는 리와 오스틴의 성격에 맞춰서 대본을 많이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초연 당시 작품해석에 있어 미진했던 부분들도 명확하게 해석해서 관객들이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리 역할을 맡은 김종구는 "리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웃기면 웃는, 감정표현이 솔직한 인물이라서 연습하는 동안 행복했다. 그런데 연기하다 보니 리조차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표현했다. 유연수 연출 등 남자배우들만 나오는 작품에 주로 출연해온 정문성은 "남자배우들만 있으면 좀 더 금방 가까워지고, 서로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빨리 드러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에서는 그 인물이 다른 시간대에 겪은 경험이 나오는데, 에서는 단 며칠동안 벌어지는 일들로 한 인물을 다 표현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고 말했다. 의 매력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은 유 연출은 "어려운 작품 같지만, 사실 쉽고 명쾌한 작품이니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동하는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끝까지 고민하며 공연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동하, 김종구(왼쪽부터)정문성, 홍우진(왼쪽부터)박은석, 장지우(왼쪽부터)류지훈, 김주일, 정동근(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영상
2013.02.28 / 조회 17,478
-
형제들의 사생결단, <트루웨스트> 연습현장
무직에 방랑기에 젖어 몇 년 간 사막에서 살기도 한 형, ‘리’와 반듯하게 살아온 모범생 동생 ‘오스틴’. 2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연습현장은 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기싸움, 서로에 대한 분노, 동경, 질투로 뜨겁게 달궈졌다.이번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치열한 형제애를 연기하는 배우들일 것. 김종구, 정문성,홍우진, 이동하 등 최근 들로 주목 받아온 배우들이 출연해 팀워크를 맞추고 있다. 방랑자 리(김종구), 모범생 오스틴(이동하) "넌 내가 쓰라는대로만 써" "형한테 감히"김종구, 정문성, 장지우는 무직에 방랑자로 거칠지만 시나리오를 통해 ‘한 몫’ 잡으려는 형 ‘리’ 역을 맡아 각자의 개성을 선보였다. 앞뒤 재지 않고 무턱대고 들이대는 뻔뻔함과 다른 한편으론 안정된 생활을 즐기는 동생을 질투도 하는 캐릭터. 반면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자 모범적인 인생을 살아왔지만 한편으론 형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온 동생 ‘오스틴’ 역은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열연하며, 형에 대한 분노와 동경을 드러낸다.이날 공개한 장면은 형제가 시나리오 문제로 본격적인 갈등에 접어드는 국면. 자신의 시나리오가 동생보다 인정 받는다며 득의양양한 리와 자신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시나리오가 버려질 위기에 처하자 분노를 터트리는 오스틴의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다분히 감정적인 기싸움에 실제 거친 행동까지 불사하는 두 형제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배우들의 열연도 더해갔다. 리(정문성), 오스틴(홍우진) 동상이몽리가 오스틴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 실제 이동하가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고. 이동하는 “감정을 끌어내려고 하다 보니 잠시 정신을 잃어 책상에 부딪쳤다”며 “하지만 금새 정신을 차렸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리 역을 맡은 정문성은 “감정적으로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해서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오곤 한다”며 “힘든 점이 있다면 얘랑(장지우), 얘(박은석)가 참 잘생겼다. 그 점이 참 힘들다”라고 말해 폭소를 이끌었다. 감정이 격해지는 형제(장지우, 박은석) 대립하는 형제, 이들의 끝은?리 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김종구는 “리는 소외당하고 외로운 사람”이라며 “그래서 자기가 많이 부족한 걸 알지만 감추려고 하고 자기 방어가 강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형과는 달리 모범적인 인생의 길을 걸어온 오스틴 역을 맡은 박은석은 “오스틴은 일류대학을 나오고 모범적인 행실로 자신을 커버하며 살아온 인물”이라며 “그런 것들이 형으로 인해 자꾸 밖으포 노출돼 결국 자신은 빈껍데기란 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지우는 “두 사람은 카인과 아벨, 선과 악, 시작과 끝처럼 극단에 선 인물들”이라며 “하지만 결국 선도 악도 없고 하나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는 지난 2010년 오만석, 조정석, 이건명, 정동화, 강동호, 이율 등이 참여해 뜨거운 반응을 일킨 바 있다. 이번엔 대학로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6명의 배우가 극단을 달리는 형제를 연기해 어떤 무대를 완성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연극 "트루웨스트"연습 현장
2013.02.12 / 조회 13,179
-
달라도 너무 다른 형제, <트루웨스트> 2월 개막
연극 가 오는 2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0년 초연 당시 오만석, 조정석, 이율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작품은 극단적으로 다른 두 형제의 모습을 통해 선과 악이 이중성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
초연에 이어 유연수 연출이 이끄는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극과 극을 달리는 형제를 연기한다. 사막에서 거침없이 사는 ‘리’에 김종구, 정문성, 장지우가 캐스팅 됐으며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이자 모범생인 ‘오스틴’ 역엔 홍우진, 이동하, 박은석이 낙점되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미국 서부 지역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그대로 가지만 1980년대 배경은 2000년대로 옮겨 새롭게 각색했다. 이에 따라 두 형제의 갈등을 일으키는데 사용되는 타자기는 노트북으로, 배경인 거실과 부엌은 모던한 이미지로 새롭게 연출된다.
연극 는 2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ek.com)
2013.01.14 / 조회 13,442
-
[캐릭터in]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훈남’의 포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민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은형은 “경민은 깔끔한 성격이다.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경민의 안을 들여다보면 겉모습과는 다르다. 그는 ‘따뜻한 집, 일이 끝나고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인 건실한 청년이다”고 말했다. -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건강한 남자’, 경민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그런 대사가 있다. “아! 저 턱 선의 외로운 각도, 아! 저 콧날의 날카로운 지성, 아! 깊고도 낭만적인 눈동자” 이 대사는 여자 주인공이 첫사랑 ‘김종욱’을 떠올릴 때 그리는 이미지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등장하는 경민을 떠올리면 그와 비슷한 이미지가 겹쳐진다. 그가 단지 훤칠하게 잘생긴 남자여서가 아니다. 경민에게는 꿈을 위해 반짝이는 두 눈, 자신의 일에 매진할 줄 아는 지성미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은 건축학도다. 사람 냄새나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그는 허세나 부리는 부잣집 도련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할 줄 안다. 부모나 다른 누군가의 도움은 접어두고 목표를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그는 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발로 뛴다. 여성들이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정은이 표류하는 청춘을 보여주는 캐릭터라면, 경민은 열심히 살아가는 건강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뒤 극장을 나오는 길에는 경민에 대해 수런거리는 여자 관객들을 볼 수 있다. 경민이 유독 멋있어 보이는 것은 단지 잘생긴 배우가 그 역을 맡아서가 아니다. 그가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건강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 경민은 아무나 맡을 수 있는 배역이 아니죠~잉!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제작한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이 작품의 캐스팅에 대해 “‘경민’과 ‘정은’ 역은 비주얼적으로 건강한 청춘남녀여야 한다. 얼굴이 잘생겼다, 못생겼다의 문제가 아니다. ‘보통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연기력은 기본 전제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비주얼의 배우들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경민은 ‘건강한 남자’다. 캐릭터의 ‘건강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배우도 그에 맞는 비주얼과 성격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행덕 대표의 말처럼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 역에는 수많은 ‘건강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중인 강동호, 이선호를 비롯해 뮤지컬배우 성두섭, 이은형, 이동하도 참여했다. 그 외에도 임천석, 조민욱 등의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 작품은 신인연기자와도 잘 맞는 작품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청춘남녀의 상큼한 로맨스와 현실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각을 담아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연기자들의 ‘풋풋함과 건강함’이 캐릭터와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오픈런으로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35,835
-
초연멤버 컴백~ 알콩달콩 동거 해프닝! <옥탑방 고양이> 연습 중
고요한 이 밤, 날 찾은 님의 기척이 뻐꾸기 소리로 전해지는 건 옛 말. 이제 야옹, 하고 고양이 울라치면 상큼한 내 사랑이 애교 있게 창 너머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아? 고양이처럼 앙큼하고 새침한 로맨틱 코미디 연극 가 새롭게 정비 중이다. 지난 해 초연 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오픈 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 작품은, 특히 올 6월 공연에 화제의 초연 멤버들이 다시 뭉쳐 최상의 호흡을 보여줄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시 모인 초연 멤버- 황보라, 이선호, 강동호인터넷 연재 이야기에서 소설과 드라마로도 큰 사랑을 받은 는 우연히 서울의 한 옥탑방에 ‘이중계약’으로 어쩔 수 없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두 남녀의 천방지축 알콩달콩한 사랑 만들기가 담긴 무대. 지난 해 김태형, 정세혁 등 남성 연출가에서 올해 이지영 연출가가 바통을 이어 받아 ‘여성적인 매력과 아기자기한 면을 더해’ 커플들의 애정 지수와 솔로들의 애정 욕구 지수를 더욱 높일 것이란 예고다. “초연에 참여했던 작품이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어 매우 뿌듯하고 마치 훈장을 단 것 같은 느낌”이라는 이선호는 “원작 드라마보다 훨씬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 서울 두 집 중 하나는 내가 쓴 드라마 보게 만든다!역시 초연 멤버로 ‘반짝 반짝 빛나는’ 훈남 고시생으로 활약 중인 강동호는 “함께 만들어 가면서 정이 많이 든 고향 같은 곳”이라고 이야기 하며, 황보라도 “작품 음악을 들을 때 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울컥하기도 했다”며 1년 만의 무대에 감격스러운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에서 빠질 수 없는 배역, 바로 1인 다역의 멀티맨들. 섹시한 겨냥이와 우직한 뭉치로 활약하다 정은이의 부모, 옥탑방 주인 내외, 택배 직원 등 순식간에 변신하여 무대를 휘젓는 이들을 지켜보는 재미는 연습 현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금은 서울 고양이(멀티맨_김강석, 유지혜)지금은 경상도 부부초연 멤버에 더하여 올 초 로 연극 신고식을 마친 이은형이 “이번엔 열심히 뿐만 아니라 잘 하겠다”며 이경민 역으로 두 번째 연극 무대에 나서며 초연 공연을 비롯, 연장공연까지 옥탑방 고양이를 지켜온 변희경도 남정은 역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성별 개그야? 왜 나만 빵터져? 아이고, 제가 몸이 약해가...아이고, 이 집 없으면 갈 곳이...집 주인한테 이러는 거 반칙초딩들의 선 긋기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호기심 무시 못할 밥 정 무시 안되는 술 정 연극 는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 런 중이며, 새로운 캐스팅의 무대는 오는 6월 3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5.30 / 조회 26,483
-
“술이 웬수” 좌충우돌 동거 메이트 <옥탑방 고양이>
무릎 나온 추리닝과 똥머리, 소파와 혼연일체 된 주말을 보내고 있는 당신. 낯선 청춘 남녀의 동거 로맨스를 보며 바짝 마른 연애욕구에 시동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김유리 작가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김래원, (故)정다빈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됐던 ‘옥탑방 고양이’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지난 7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원작자 김유리 작가는 “드라마에서는 삶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이 없었던 여주인공 캐릭터가 아쉬웠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이번 연극을 통해 그 동안 원했던 여주인공의 모습을 단박에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연극 이후 두 번째 연극무대에 나선 이선호는 “동거에 대한 로망이 알콩달콩함으로 녹아있다" 고 밝히며 “특히 여성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오글거리는 내용이 많다, 연극을 보고 나면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 것” 이라고 말했다. 이선호와 함께 뮤지컬 의 성두섭, 뮤지컬 의 김동호가 남자 주인공 경민 역에 캐스팅되어 첫 연극무대에 나섰다. 를 통해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 황보라는 연극무대에 도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연극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 이야기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 작품” 이라고 말했다. 유쾌한 동거 생활의 여자 주인공 엄정은 역에는 황보라와 함께 연극 의 손수정과 뮤지컬 의 김여진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연극 에서는 유쾌한 동거 로맨스 외에도 의인화된 고양이를 통해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상처, 좌절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2010년 청춘들의 이야기, 연극 는 5월 30일 까지 대학로 SM틴틴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여기서 내 인생의 드라마가 시작되는거야!" (김여진)오늘 이사온 이경민 이라고 합니다어제 이사온 남정은 이라고 합니다헉, 이중계약?!먼저 들어온 사람이 임자남자는 체력, 여자는 성격! (성두섭, 손수정)뭘봐요, 개변태!고양이들과 단란한 저녁시간 (황선화, 김동호, 이명행) & 황보라남자랑 여자랑 자야하는데, 이걸 어떻게 풀지?얼레리 꼴레리~헉, 뭐야! 술이 웬수!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4.09 / 조회 16,400
-
<옥탑방 고양이> 이선호 & 황보라
이선호와 황보라가 옥탑방에서 만났다. 연극 에 이어 두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선호,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 이어 영화 ‘주문진’을 마치고 연극으로 뛰어든 ‘사차원 뚜껑걸’ 황보라의 연극 . 유쾌한 동거를 시작한 선남선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의 연습실을 찾았다. 기자를 기다리고 있는 자체발광 피부 황보라! 그런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의 둥이’로 거듭난 이선호씨는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큼. #1. 연습실은 옥탑방에 있다, 없다?! 황보라 (이하 황)제가 선호오빠 오면 혼내줄게요. 연습실은 지하 1층에 있어요. 뮤지컬 연습실 옆방이 아지트죠. 남녀주인공인 경민, 정은이 모두 트리플 캐스팅이라, 연습시간을 공평하게 나눠가지려고 해요. (이선호, 문 열고 들어오자) 뭐야, 왜 이제 온 거야! 이선호 (이하 이) (웃음) 미안. 늦었어요, 죄송해요. 이것저것 마무리할 게 있었어. 황 왜 늦어, 왜! 이 (웃음, 계속 웃음. 사람좋은 웃음으로 무마 중) 황 선호오빠는 재미있어요. 이번에 처음 만난 건데, 연습실에선 몸으로 웃겨주는 스타일이에요. 이 맞아, 저 요즘 몸 개그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연습이 시작 된지 좀 됐는데, 제가 이것저것 마무리하느라 연습에 많이 참석을 못했어요. 그래도 이번에 같이하는 배우들 성격이 좋아서 빨리 친해졌어요.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해요. 황 전 연극 무대가 처음이거든요. 남녀 두 배우가 끌고 가야 하는 연극이라 부담감이 굉장해요. ‘공연 하다가 대사를 까먹으면?’ 매일 밤 이 걱정을 한다니까요. 꿈도 꿔요, 무대에서 쓰러지는 꿈. 악, 정말 그렇게 되면 어쩌지? 이 바로 환불이지 뭐(웃음). 나는 두 번째 연극 이지만, 부담감은 마찬가지인 것 같아. 작년에 했던 은 남자배우 네 명이 대사를 나눠서 하고, 더블캐스팅이었거든요. 음, 그 때는 뭔가 여유로웠다고 할까? 그런데 는 그 때 보다 훨씬 대사가 늘어나서 마음이 바쁘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우리가 초연배우라는 점이 좋지 않아? 우리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서 영광이잖아. 참. 극 중에서 정은이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데, 보라는 사투리도 잘해요. 황 오빠, 나 고향이 부산이잖아. 이 정말? 몰랐어. 그런데 서울말 잘하네. 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지 뭐야, 파하하. 황 대사는 둘째고, 일단 무대에 서 있는 자체가 어려워. 자연스럽게 서 있는 거 말야. 이 그건 문제가 아니던데. 내가 봤을 때 문제점은 따로 있어. 황 그래? 그게 뭘까?이 응, 넌 귀여운 게 문제야. 극중 정은이는 좀 많이 찌질 해야 하는데, 너 찌질한 연기는 하루 이틀 보다 보니까 귀엽더라. 넌 좀 더 망가지도록 해. 황 나 완전 망가진 건데. 그런데 이거 칭찬이야, 욕이야? 이 음…. 칭찬, 칭찬. #2. 유쾌한 동거스토리- 보라 “절대 안돼” VS 선호 “동거, 해보고 싶은데” 황 솔직히 말하면 저한테는 동거가 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공감하기도 힘들고. 보수적인 편이에요. 그래도 무대에서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되니까. 계속 ‘가능하다’고 주입 시키고 있어요. 연습 전에 동거에 토론을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예를 들면, 남자가 혼자 자위를 하다 동거하는 여자한테 들키는 거? 이 와, 그런 이야기도 했었어? 그 내용 들어가면 재미있겠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잖아, 남자 자존심은 좀 상하겠지만. 난 동거는 찬성. 친구끼리 집세도 반반씩 내고 좋잖아. 황 동성 말고 이성하고 말야. 이 남녀도 친구면 뭐.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관없는데. 황 헉! 오빤 정말 나랑 반대다. 연극에서 정은이의 직업이 작가잖아.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픈 마인드로 들어줘야 하는 게 작가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서도 은근하게 마음속에 선이 있는 것 같아, 깨지 못하는 선이. 이 나도 보수적인 면이 있는데. 황 예를 들면? 이 가족관이나, 남녀의 역할에 대해서는 좀 보수적인 것 같아. 황 와, 모야. 자기 편한 것만 보수적이래. 이 동거, 이런 건 좋은 것 같아(웃음). 난 동거를 해보고 싶어. 음, 동거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해야 하나? 플디 아직 경험은 없죠? 황 에이, 있으면 있다고 하겠어요? 이 아냐, 난 있으면 있다고 해. 황 그럼 사무실에서 무서워해. 난 인터뷰 할 때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지금도 회사 분이 옆에 계시잖아(웃음). 근데, 오빠는 나 보다 더 심한 것 같아! 순수한 걸까, 솔직한 걸까? #3.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 꿈꾸는 옥탑방 황 예전에 드라마를 보긴 했지만, 이번에 연극 때문에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다시 보진 않았어. 드라마에서 봤던 캐릭터에 한정 될 까봐. 그래서 그런가? 드라마의 정은과는 반대되는 캐릭터가 나온 것 같아. 드라마에 나온 정은이 무뚝뚝했다면, 연극의 정은은 수다쟁이고, 껄렁하고. 이 내가 봤을 때, 연극 를 보면 여자들이 다 녹을 것 같아. 황 오빠한테? 이 아니, 대본이 정말 재미있잖아. 오글거리는데 여자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어. 동거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잖아. 이 맞아, 그 부분은 나도 동감해. 정말 재미있어. 이 그런데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니까 조금 슬프다. 김래원씨는 군대에 있고, 정다빈씨는…. 물어볼 수 없으니 말야. #4. 우리 동거 시작했어요?! - 바람둥이 & 뚜껑걸의 만남 황 제 친구가 선호오빠랑 친하거든요. 그 친구가 “선호 형 정말 착하고 순진해”라고 귀띔해줬었는데. 그런데 우리 연극 기사가 “이선호, 또 딴 여자 생겨” 이런 제목으로 났더라. 이 응, 맞아. 우결(우리 결혼했어요) 이미지 덕분이야(웃음). 황 우결 이미지가 뭔데? 이 바람둥이. 황 바람둥이? 그런가? 잘 모르겠어. 우리 전에 사석에서 인사 나눈 적 있었잖아. 친구의 친구라서 그런지 난 처음부터 편하고 좋은 이미지였는데. 이 그랬어? 난 보라가 정말 예뻐서 ‘와, 연예인이다’ 이러고 봤지. 음…. (기자에게) 보라는 절 친구처럼 편하게 생각했는데, 저 혼자 부담스럽게 생각했나 봐요. 황 아, 뭐야. 우결에서도 이랬어요? 예쁘다고 칭찬하고? (기자, 고개 끄덕이는) 오빠. 그러지마, 나한테는 안 먹혀~. 이 음…. 그럼 포기할게, 파하하. 황 바람둥이가 컨셉은 아닌 가봐. 이렇게 자연스럽다니. 이 아냐, 난 그냥 다중인 것 같아. 사람들이 우결에서 얻은 바람둥이 이미지를 벗고 싶지 않냐고 묻는데. 글쎄, 지금은 그냥 주시는 대로 바로 바로 받는 게 맞는 것 같아. 황 맞아, 그 자체가 이름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잖아. 이건 누구한테 들은 건데, 배우에게는 세 가지 단계가 있대. 아예 무명일 때, 그리고 이름을 알리는 단계, 나는 ‘뚜껑걸’이 이때였던 것 같고. 그 다음 단계에 황보라가 있는 거지. 그냥 이름 황보라에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런 시기. 이 아, 맞아. 우리 더 열심히 하자. 나 이번에 시트콤 들어가잖아. 시트콤은 네가 선배니까 조언 좀 해줘. 황 시트콤은 정말, 재미있어. 시트콤이 좋은 게 광고가 많이 들어와. 진짜로. 그런데 나 시트콤 하고 바로 영화 촬영장 갔다가 감독님한테 “그렇게 연기하면 안돼!”라고 혼났잖아. 시트콤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 중에 가장 편하고 재미있게 했던 장르였어. 이 넌 대본 그대로 했어? 황 아니, 내 마음대로. 감독님들이랑 대화를 많이 하면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대본에 직접 녹여주셔. 실제 내 습관을 대본에 써주시기도 하고. 그 땐 애드립 정말 잘했는데, 요즘은 못하겠어. 이 에이, 지난번에 연습실에서 보니까 애드립으로 도배를 하드만! 황 왜냐면, 그것도 안 하면 안되니까(웃음). 이제 풀어놓은 생각을 정리할 단계인 것 같아. 이 사실 그 때 ‘언제 저걸 다 채워뒀지?’ 하면서 내심 놀랐었어. 넌 정말 애교랑 재치는 타고 난 것 같아. 플디 돌발질문! 황우슬혜와 황보라 둘 중 누구? 이 보라는 정말 발랄하고. (보라를 보면서) 우리 황우슬혜씨는 헉! 황 (동시에) 헉! 오빠 뭐야, 이건 아니잖아~!! #5. 시나리오 작가 황보라 & 영화연출 이선호 - 연기인생 2라운드 플디 보라씨는 시나리오도 쓴다고 들었는데. 황 앗, 맞아요. 그래서 선호오빠가 한예종 영화연출과라고 해서 정말 매력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와, 진짜 똑똑하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 보면 뭐(웃음). 이 와, 시나리오도 썼어? 나 오늘 너에 대해서 공부하게 된다. 같이 영화 한 편 찍으면 좋겠다, 네가 쓰고, 내가 찍고, 음…. 연기는 기자님이 해야 하나? 플디 코믹 호러물 이라면 뭐. 배우들 중에 롤모델 있어요? 황 전 에 나온 에이미 아담스. 나온 케이트 블랑쉐도 중성적인 매력이 넘쳐서 좋아요. 이 전 정말 많아요. 에릭바나의 선하고, 건강하고, 바른 느낌도 좋고. 요새는 주드로도 좋아요. 플레이보이 같은 남자의 매력. 황 아, 난 오다기리 조! 이 나도! 스타일리쉬해서 좋아. 황 연기를 정말 잘하잖아. 이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얼굴이야. 아무 생각 없이 있어도 뭔가 있어 보이는 깊은 눈빛을 갖고 있어. 황 아니야,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아. 그냥 멍하니 있는 거랑은 달라. 그런데, 나는 가만히 있음 왜 멍 때리고 있냐고 하더라. 이 생활을 그렇게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강동원씨도 약간 은둔 형으로 산다고 하잖아. 오다기리 조는 외출을 밤에만 한대. 외출도 편의점 가는 게 전부라고 하던데? 뭔가 참다 보니 쌓이는 게 눈빛으로 나오는 것 같아. 플디 지금 연습 시작하는 것 같아요. 황 그러네요, 그런데 선호오빠는 시트콤이랑 병행하면 정말 힘들 텐데. 이 동시에 시작되는 바람에 그렇지. 앞으로 2~3주만 더 바쁘게 움직이면 될 것 같아, 괜찮아. 황 시트콤은 매일 밤샘촬영이라 힘들텐데. 이 정말? 이틀 동안 세트촬영, 하루는 야외촬영하고 나머지는 전부 연극연습 하면 된다고 했는데. 매니저가 나한테 거짓말 한건가(웃음)? 연극은 걱정 없어, 네가 잘 채워놓고 있으니까. 저희 연극 꼭 보러 오세요, 오글거리는 로망이 살아있거든요. 황 응, 맞아. 나도 그 말엔 절대 동감! 꼭 보세요! 흐뭇남녀, 솔직한 두 남녀의 옥탑방 이야기가 달려오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3.16 / 조회 17,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