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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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를 창극으로 만나다…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3 ‘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신(新)창극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시'(詩, Poetry)를 무대에 올린다.
신창극시리즈는 창(唱)과 극(劇)이라는 창극의 뼈대만 두고 소재·방식·공간 등 작품의 모든 요소들은 협업하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작업이다. 지난 두 번의 공연은 동화 '빨간망토'를 동시대 여성의 시각으로 다시 쓴 이자람의 '소녀가', 제임스 팁트리 소설 '마지막으로 할 만한 어느 멋진 일'을 원작으로 한 김태형 연출의 '우주소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신창극시리즈 세 번째 공연 '시'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대담하게 창극으로 끌어드렸다. 박지혜 연출이 창극 배우 유태평양, 장서윤과 연극 배우 양종욱, 양조아와 함께 하는 작품이다.
박지혜 연출은 국립창극단에 시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 "소리를 하는 예술가로서 창극 배우가 가진 특별한 재능과 매력을 관객에게 보여주기에 시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출은 서사와 드라마적인 표현을 걷어내고 배우가 가진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구상했다고.
이번 창극 '시'에 모티브를 제공한 파블로 네루다는 칠레의 시인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다. 박 연출은 네루다의 시 중에서도 생의 순간을 담고 있는 시들을 선택했다. 창극 '시'는 네루다의 시를 배우들이 몸으로 읽고 쓰는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다. 연출가, 배우의 아이디어,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통해 장면을 구성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을 창극에 처음 도입했다.
탄생, 사랑, 이별, 죽음까지 인간 삶에 대한 모티브를 담고 있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 속 문장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시'는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 하늘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장 제공
2019.01.04 / 조회 3,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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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 "늑대와 놀아주는 빨간망토…주체적 여성 담았죠"
국립창극단 '소녀가' 연출 이자람·배우 이소연
프랑스동화 '빨간망토' 각색·창극화 해
페미니즘 넘어 '다양한 소녀' 만났으면
이소연 70분간 홀로 작품 이끄는 도전
연출과 매일 캐릭터 고민하며 큰 기대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 ‘소녀가’ 연출 이자람(오른쪽), 배우 이소연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자람(39)과 이소연(33)이 1인 창극으로 뭉쳤다. 국립창극단이 동시대 젊은 예술가와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선보이는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 ‘소녀가’(2월 28일~3월 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다. 이자람은 소리꾼이자 배우이며 인디 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 리더 겸 보컬이고 이소연은 국립창극단의 주역이다. 두 사람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인 송순섭에게서 함께 ‘적벽가’를 이수 받은 사이다. 지난해 공연한 국립창극단 ‘흥보씨’에서는 음악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췄고, 뮤지컬 ‘서편제’에서는 주인공 송화 역으로 더블캐스팅을 맡았다.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소녀가’를 통해 서로 더 알아가고 있어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동화 ‘빨간망토’ 새롭게 해석이자람은 이번 작품에서 극본·연출·작창·작곡·음악감독 등 1인 5역에 나선다. 창극 연출은 처음이다. 1년 전 국립창극단으로부터 ‘신창극시리즈’로 작품 제안을 받았다. 고민 끝에 이자람은 동화를 각색하기로 결정했다. 100여 권이 넘는 동화를 리서치하면서 찾아낸 것은 바로 프랑스 동화 ‘빨간망토’. 의상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루치아니의 추천이었었다. ‘빨간망토’는 아픈 할머니를 찾아갔다 늑대를 만나 위기에 처하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다. 이자람은 “프란체스코로부터 전혀 다른 해석으로 ‘빨간망토’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위험에서 도망치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닌 소녀가 늑대에게 속아주는 척하며 신나게 놀다 집으로 돌아온 이야기였다. 이자람은 “소녀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멋있었다”고 말했다.이소연과의 공동 작업은 ‘흥보씨’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다 ‘서편제’를 함께 하며 출연 제안을 했다. 이자람은 “‘흥보씨’를 하면서 소연이를 비롯한 몇 명의 배우들에게서 나와 같은 언어로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편제’ 때는 분장실에서 계속 마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하자고 말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소연에게도 ‘빨간망토’는 1인 창극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다. 약 70분의 공연을 홀로 작품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소연은 “처음에는 배우는 3명이 출연한다고 했는데 나중에 혼자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혼자요? 나 혼자요?’라고 거듭 물었다”며 웃었다. 낯선 도전의 기대도 크다. 이소연은 “이자람 연출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매일 함께 나눌 수 있어 그동안의 작업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 ‘소녀가’ 연출 이자람(오른쪽), 배우 이소연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페미니즘 넘어 다양한 해석 즐겨주길”무대는 이소연과 세 명의 연주자가 고경천(신디사이저), 이준형(고수·타악), 김정민(베이스기타)이 함께 만들어간다. 인디 음악계에서는 소문난 고경천과 록 밴드 아침의 멤버 김정민이 눈길을 끈다. 이자람은 “나와 말이 통할 것 같은 사람들로 연주자를 꼽았다”면서 “판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창극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한 사운드의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소녀가’는 동화가 원작이지만 성적인 함의가 곳곳에 녹아 있다. 성에 대해 쉬쉬하지 말고 오히려 건강하게 성을 이야기하자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소녀와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최근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 등 여성에 대한 담론이 활발한 사회 분위기와 시의적절하다.이자람은 ‘소녀가’를 보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지닌 공연으로 즐겨주기를 바랐다. 이자람은 “작품을 통해 관객 개개인이 각기 다른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라면서 “‘소녀가’도 페미니즘의 시선만으로 보지 않고 관객 모두가 각자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즐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소연은 지난해 뮤지컬 ‘아리랑’ ‘서편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했다. 지난 1월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서편제’로 신인상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본문은 소리꾼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연은 “‘아리랑’과 ‘서편제’ 모두 소리꾼이기에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면서 “내가 잘 알지 못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것이 다시 기회로 다가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지난해까지 바쁘게 달려온 이자람은 올해 조금 여유롭게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자람은 “올해는 작품 일정이 꽉 차 있지 않아서 8월 말 정도부터 한 달 반 동안 해외에 나가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마도이자람밴드 활동도 계속하고 있어서 음악 작업에 매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신창극시리즈’ 첫 작품 ‘소녀가’ 연출 이자람(왼쪽), 배우 이소연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shdmf@).▶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22 / 조회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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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람·이소연 1인 창극 '소녀가'로 뭉친다
국립창극단 '新창극시리즈' 첫 작품
동화 '빨간 망토' 현대적으로 재해석
2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국립창극단 신(新)창극시리즈 ‘소녀가’의 이자람 연출(오른쪽), 국립창극단원 이소연(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 역을 함께 맡았던 소리꾼 이자람과 국립창극단원 이소연이 1인 창극의 연출과 배우로 다시 만난다. 국립창극단은 동시대 젊은 예술가와 새로운 스타일의 창극을 제작하는 ‘신(新)창극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소녀가’를 오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소리꾼이자 배우이며 인디밴드 보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자람은 2017년 ‘흥보씨’의 음악감독으로 국립창극단과 처음 만났다. ‘소녀가’로 첫 창극 연출에 도전한다. 연출·극본·작창·작곡·음악감독까지 1인 5역을 맡아 프랑스 구전동화 ‘빨간 망토’를 현대적인 창극으로 새롭게 재해석한다.작품은 호기심 많은 소녀가 숲속에 들어갔다 위기에서 기지를 발휘해 슬기롭게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녀가 여자로 성장하면서 겪는 경험을 은유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며 겪는 신체와 심리 변화가 함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경쾌하게 풀어갈 예정이다.국립창극단이 소극장에서 모노드라마 형식의 창극에 도전하는 것도 새롭다. 국립창극단은 ‘소녀가’를 시작으로 판소리와 창극,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공연들을 ‘신창극시리즈’로 선보이며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다.국립창극단 주역 배우 이소연이 주인공으로 홀로 무대에 오른다. 영리한 캐릭터 분석력으로 정평이 높은 이소연의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을 만날 수 있다. 신시사이저의 고경천, 고수와 타악의 이준형, 베이스의 김정민이 무대에서 풍성한 음악을 함께 들려준다.드라마투르그 박지혜, 무대 디자이너 여신동, 프랑스 국적의 젊은 의상디자이너 프란체스코, 차세대 안무가 권령은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티켓 가격은 2만~3만원. 국립극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6 / 조회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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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프로젝트, 유진오 소설 ‘여직공’ 재연…여신동과 협업
2015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
내달 15~23일 한국 무대 뒤
영국 판험맬팅즈 초청 6개 극장투어2015년 초연 당시 ‘여직공’의 한 장면(사진=양손프로젝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있는 언더스탠드에비뉴가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와 함께 연극 ‘여직공’을 선보인다. 언더스탠드에비뉴는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아르콘(ARCON)이 기획·운영하고 성동구가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자립모델 창조적 공익문화공간이다.2015년 초연한 ‘여직공’은 1931년 16회에 걸쳐 종합일간지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유진오의 동명 소설을 양손프로젝트가 각색한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제사공장에서 일하는 조선인 여직공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술은 스타 무대미술가 여신동이 맡았다. 초연 당시 함께한 배우 김주희, 손상규, 양종욱, 허지원이 다시 뭉쳐 배우의 신체성을 극대화한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극중 등장인물과 서술자를 유려하게 넘나들며 인물의 심리를 밀도 있게 구현할 계획이다.양손프로젝트는 그동안 ‘개는 맹수다’(다자이 오사무 작) 등 소설의 무대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연출문법과 연기술, 그리고 배우의 신체를 적극 활용해 보다 역동적인 무대로 꾸며진다.배우 양종욱은 “2015년 실제 공장 건물인 ‘인디아트홀 공’에서 첫 선을 보인 ‘여직공’이 올해는 화이트박스 형태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공간과 만난다”며 “기존 공연에서는 볼 수 없던 색다른 매력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극 ‘여직공’은 9월 15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에서 공연한다. 9월 말에는 영국 판험 맬팅즈(Farnham Maltings) 극장의 초청으로 영국 6개 극장 투어를 앞두고 있다.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상세 내용은 언더스탠드에비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참고하면 된다. 전석 2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30 / 조회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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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속 인권은 어떻게 존재하나…연극 ‘죽음과 소녀’
양손프로젝트作 4번째 관객과 만나
2~14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두산인문극장 강연·영화 무료로 진행연극 ‘죽음과 소녀’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7년 ‘두산인문극장’의 세 번째 공연 프로그램인 연극 ‘죽음과 소녀’가 오는 5월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 오른다.‘죽음과 소녀’는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아티스트인 양손프로젝트의 작품이다. 2012년 두산아트랩(DOOSAN Art LAB)에서 워크숍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같은 해 11월 공연되어 주목 받았다. 이후 2014년 재공연을 거쳐 올해는 ‘두산인문극장 2017: 갈등’을 통해 4번째 관객과 만난다.작품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 희곡이다.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에서 이름을 따왔다. 칠레 독재정권을 모티브로 했으며 사회·이념적 갈등 속에서 인권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에서 양손프로젝트는 원작의 8개 장면 중 3개 장면을 선별·압축해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박지혜는 이 작품을 통해 2014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일 강연에서는 ‘인권, 갈등,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다. 송지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진행한다. 송 교수는 연극 ‘죽음과 소녀’가 “그 복잡성을 온전히 드러낸 상태에서 일련의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며 극중 인물들 역시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면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민주주의 사회 속 인권실현에 대해 묻는다.앞으로 6월까지 열리는 ‘두산인문극장’은 이후 연극 ‘생각은 자유’와 사회학, 인문학 등 각 분야의 강연자를 초청해 총 6회의 강연을 진행한다.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대답해줘’를 무료 상영한다. 또한 두산인문극장 기획전시 ‘또 하나의 기둥’을 전시한다.한편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부터 시작해 5년째 진행하는 두산아트센터의 기획프로그램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올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발생하는 대립을 직면하고 새로운 길을 고민하기 위해 ‘갈등’(Conflict)을 주제로 잡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1 / 조회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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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살아남았다"…연극 '가까스로 우리' 첫선
美 극작가 손톤 와일더 원작
국립극단 '2016 젊은연출가전' 열두번째
수천 년 살아온 앤트러버스 가족 이야기
박지혜 연출 "인류 생존의 비밀은 '관계'의 지속"
6월 26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연극 ‘가까스로 우리’(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매 순간이 위기인 우리들의 삶, 가까스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국내서는 거의 공연하지 않았던 손톤 와일더 원작, 박지혜 연출의 연극 ‘가까스로 우리’가 오는 26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초연한다.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극작가 와일더에게 세 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국립극단이 열두 번째로 선보이는 ‘2016 젊은연출가전’ 시리즈다. 9일 소극장 판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윤철 예술감독은 “앤트러버스는 희랍어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인류가 겪어왔던 이정표를 보여주는 초역사적인 이야기”라며 “올해 ‘젊은연출가전’의 주제가 ‘도전’인데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결국은 도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가까스로 우리’는 하루도 무사한 날 없이 ‘가까스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수천 년을 살아온 앤트러버스 가족을 통해 인류 생존의 비밀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지진·가뭄·홍수 등 대자연의 위협과 끝없는 전쟁, 체제 전복 등 구조적 위기 속에서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하지만 인류의 생존을 지탱해온 관계들이 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앤트러버스 부인은 가정부 사비나에게 불을 꺼뜨리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면서도 남편을 두고 서로 견제하고, 7년간의 지난한 전쟁이 끝난 뒤 돌아온 아들 헨리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해치려고 한다.박지혜 연출.전 인류사에 대한 풍부한 비유와 상징이 담긴 원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박 연출은 “작품은 위기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위기 안에서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한다”며 “관계를 지속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말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좌절하는 부모의 모습 등은 지금의 가족관계와 비슷하다. 아주 오래된 빙하시대 이야기가 아닌 지금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다. 살아남은 것 자체가 때로는 감사하고 기쁜 일이지만, 무의미한 일이 되기도 한다. 관객과 함께 이런 가치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박 연출은 장르를 불문하고 열린 해석과 파격적인 연출로 ‘폭스파인더’ ‘판소리단편선1-추물·살인’ 등 인상깊은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소속극단인 양손프로젝트의 작품 외에도 이자람, 여신동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진행했다. 윤리와 인권에 대해 다룬 연극 ‘죽음과 소녀’로 2014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번역과 구성을 직접 맡았다. 원작의 미국적 요소를 배제하고 실제 공연장인 소극장 판을 배경으로 설정, 관객이 극 속의 위기상황에 더 공감할 수 있게끔 새로 구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리듬감이 가득한 120분 동안 박장대소와 쓴 웃음을 동시에 짓게 만들며,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또 다른 모습과 양면성을 보여주고자 했다.연극 ‘가까스로 우리’(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11 / 조회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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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위한 신념의 처절한 충돌, 양손프로젝트 신작 <폭스파인더>
반짝이기도 하지만 무서운 젊은 집단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그 탄탄함이, 그 깊음이, 텍스트의 무대화 방식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연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한참은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반성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토록 치열하게 부딪히며 탄생한 또 한 편의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출가 박지혜와 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신작 이다. 는 영국의 극작가 다운 킹의 작품으로, 여우를 자연재해와 전염병의 온상인 공포스러운 존재로 믿고 있는 와중에 폭우, 병충해가 끊이지 않던 농장으로 여우 수색 조사원인 '폭스파인더'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폭스파인더의 등장으로 불안에 떨기 시작하는 농장 부부, 그리고 서로 불신하기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의 삶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저마다의 욕망과 신념이 부딪혀 위태로움은 더해진다. 2011년 핀보로 씨어터(Finborough Theatre)에서 초연 후 그 해 여러 공연상 작가, 작품상을 휩쓸었으며 2013년 영국국립극장재단(Royal National Theatre Foundation) 작가상 수상작으로도 꼽혔다. 그간 등 소설 등 원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참신한 무대 작품들을 선보여온 양손프로젝트가 배우 최희진을 더하여 이번 무대 역시 원 대본을 기본으로 새로운 해체와 구성을 이루어 내고자 했다. 지난 12일 언론에 일부 공개된 에서 가장 먼저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건, 은밀하고 날카로운 주황 조명이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대로 관객들의 집중을 유도하는 빛의 쓰임은 공연에서 드물지 않은 광경이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주황빛이 일부 장면이 아닌 공연 전체에 유지되고 있는 것은 남다른 시도일 것이다. 텅 빈 무대 위에 긴 간이 나무 의자 두, 세 개로 만들어지는 공간과 인간 관계, 대립, 긴장 등 예사롭지 않은 무대 디자인은 여신동이 담당했다. 아들의 사고사, 끊이지 않는 폭우, 자연재해 등으로 농장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자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길까 두려운 부부의 모습과 다섯 살 때부터 기관에서 훈련 받아 온 열 아홉 살 폭스파인더의 기계적이며 비정상적인 태도 등이 부딪힐 때마다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연출을 맡은 박지혜는 "인류는 생존을 위해 수많은 믿음을 쌓아가고 있으며, 그 믿음은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사회 속 시민으로 끊임없이 상속되고 있다. 하지만 타인의 믿음이 나를 공격해올 때 나는 어떤 무기를 꺼내게 될까, 는 각기 다른 믿음을 가진 네 명의 인물이 펼치는 절박한 생존기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인물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또 무대 위에 등장하지도 않는 '여우'라는 공포의 존재, 이를 두려워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자신의 생을 위해 처절하게 사투하는가. 연극 는 13일부터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13 / 조회 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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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이자람, 신작 <판소리단편선2_이방인의 노래> 공연
소리꾼 이자람의 신작 가 공연된다. 는 으로 유명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 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스위스 제네바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와 이들을 찾아온 전직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를 발표해온 이자람은 이번 작품에 대해 “자극과 화려함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마음을 울리는 잔잔한 이야기속에 숨겨진 짙은 여운을 관객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주요섭의 단편소설 과 을 엮어 만든 (2014)에 이은 ‘판소리단편선’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제51회 동아연극상 3개 부문 등을 수상하며 호평받은 바 있어 이번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앞선 공연과 마찬가지로 이자람이 작/작창을,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가 연출을 맡아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남미의 대표적인 문학 거장으로 꼽히는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따스한 단편을 이자람의 판소리로 만나볼 수 있는 는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판소리만들기-자 제공
2015.05.07 / 조회 5,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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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 연극 ‘죽음과 소녀’
양손 프로젝트 연극 '죽음과 소녀'가 11월 2일부터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희곡 ‘죽음과 소녀’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에서 이름을 딴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이다. 독재정권의 역사를 극복해야 했던 칠레의 역사적 상황을 모티브로 인간관계와 심리를 탐구, 한층 더 밀도 있는 공연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8개 장면 중 4개의 장면을 선별, 압축된 내러티브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미니멀한 무대 공간 안에서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를 보다 극명하게 보여주는 연극적 문법을 탐색할 예정이다. 연극 ‘죽음과 소녀’는 지난 1월 양손프로젝트가 두산아트랩에서 워크숍 형식으로 선보인 후 공연으로 발전된 작품이다. 양손프로젝트는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드라마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공연을 창조해내는 배우 중심의 연극그룹을 목표로, 2009년, 2011년 '프로젝트 빅보이'를 통해 발굴, 지원한 연출자, 배우 3명으로 구성됐다.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10.10 / 조회 3,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