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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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다시 뜬 '서울의 달'…아쉬움 남긴 초연
1990년대 인기드라마 2016년 이야기로
달동네·공사장 표현 대형세트 인상적
어두운 느와르 분위기 전환 낯설기도
"이제는 새로운 꿈을 꿔야 할 때"뮤지컬 ‘서울의 달’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던 1994년. 시골 청년 홍식과 춘섭은 성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온다. 그러나 비정한 서울은 이들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22년이 지난 지금 홍식과 춘섭이 꾸었던 꿈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가. 1990년대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뮤지컬 ‘서울의 달’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뮤지컬 ‘셜록홈즈’ ‘페스트’ 등에 참여한 연출가 노우성이 작곡가 최종윤, 음악감독 김성수 등과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배우 이필모와 박성훈이 각각 홍식과 춘섭 역을 맡았다. 작품은 2016년 현재를 무대로 꿈과 야망을 이야기한다. 서울에 먼저 올라와 제비로 살고 있는 홍식, 그런 홍식만 믿고 무작정 서울에 따라 온 춘섭을 중심으로 서울의 풍경과 소시민의 삶을 담는다. 모텔에서 팬티바람으로 도망쳐 서울 시내를 질주하는 홍식, 홍식에게 사기를 당해 돈을 모두 잃는 춘섭 등 원작의 익숙한 장면이 무대 위에서 다시 펼쳐진다.특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큰 무대를 충분히 활용한 대형세트가 눈길을 끈다. 달동네를 모티브로 한 달빛마을,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공사장은 개발과 성장 중심주의에 사로잡힌 서울, 나아가 한국사회의 민낯을 잘 보여준다. 가슴 한구석에 꿈을 간직한 채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뮤지컬 ‘서울의 달’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극은 홍식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 “강남 노른자 땅 위에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꿈을 위해 홍식은 앞뒤 가리지 않고 꿈을 향해 내달린다. 다만 소시민의 삶을 다루던 소소한 분위기의 극이 갑작스럽게 어두운 분위기의 느와르로 바뀌는 것은 낯설다. 춘섭의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점도 아쉽다. 81부작의 방대한 드라마를 2시간 남짓한 뮤지컬로 축약하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서울의 달’은 지금 이 시대에 꿈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정작 질문하지 않은 채 달처럼 떠있는 눈앞의 허상만 바라보며 무작정 내달리는 홍식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도 같기 때문이다.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예술감독은 “2016년을 무대로 성공을 향해 질주하다 쓰러지는 홍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꾼 꿈이 꿈이 아닌 탐욕이었음을, 이제 새로운 꿈을 꿔야 할 때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25일까지다. 뮤지컬 ‘서울의 달’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뮤지컬 ‘서울의 달’의 한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14 / 조회 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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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승자독식…21세기에 돌아온 '서울의 달'
50% 시청률로 1990년대 풍미한 드라마
2016년으로 배경 바꿔 뮤지컬로 재탄생
"꿈 말할 수 없는 시대에 이야기하는 꿈"
12월 1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배우 이필모(가운데 오른쪽)와 박성훈(왼쪽)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연 뮤지컬 ‘서울의 달’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한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사진=서울시뮤지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각자도생 승자독식 유체이탈 책임회피 서울은 어느 곳이나 쉴 곳이 없어…. 살기 위해 버텨야 해 마지막까지.” 시골청년이 부푼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온다. 그러나 이유 없이 높기만 한 빌딩으로 가득한 이곳엔 꿈 대신 돈을 향한 욕망만 있을 뿐이다. 21세기가 됐지만 오히려 꿈을 꾸는 게 더욱 힘들어진 서울의 현실이다. 1990년대 중반 서울의 현실을 그렸던 작가 김윤경의 드라마 ‘서울의 달’이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1994년 방영 당시 50%에 육박한 시청률로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다. 뮤지컬 ‘셜록홈즈’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의 연출가 노우성, ‘셜록홈즈’ ‘곤투모로우’의 작곡가 최종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음악감독 김성수 등이 참여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연 제작발표회에서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예술감독은 “대중친화적인 작품을 하고자 했다”며 ‘서울의 달’을 뮤지컬로 만든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라이선스작품 중심의 뮤지컬계에 우리만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하고 싶었다”며 “창작뮤지컬의 제작 여건이 어렵다 보니 전혀 낯선 이야기를 가져올 수는 없었다. 그렇게 찾은 작품이 ‘서울의 달’이었다”고 설명했다. 81부작의 방대한 원작에서 핵심을 뽑는 작업이 중요했다. 각색을 맡은 작가 이다윗은 “드라마를 빠짐없이 보고 초고를 쓴 게 1년 전이다. 그러다가 ‘지하철 1호선’처럼 멀티 플롯 작품이 돼 주인공 홍식과 춘섭의 이야기로 압축했다”며 “변방 출신 사람들의 고달픈 서울살이와 꿈에 대해 풀었다”고 털어놨다. 배경 또한 1990년대가 아닌 2016년 현재로 바꾸었다. 이 작가는 “1994년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기대로 축포를 터뜨릴 준비를 할 때였다. 하지만 드라마는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작가가 시대 너머의 비극을 감지한 것 같다”며 “그때의 꿈을 2016년에 다시 꺼내놓는 게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집필의도를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습장면도 시연했다. 쇼의 화려함 대신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노래와 안무구성이 눈에 띄었다. 작곡가 최종윤은 “검정색이 두드러지게 하려면 흰색을 강조해야 하는 것처럼 밝은 음악으로 작품을 채우면서도 그 행간에 아픔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안무가 김경엽은 “이야기 전달이 중요한 작품이라 안무에서도 수위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서울의 달’은 최근의 정국과 맞물리면서 묘한 공감대를 자아낸다. 달동네 재개발을 앞두고 “사람을 믿지 말고 돈만 믿어”라고 노래하는 졸부들, 삶이 힘든 나머지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홍식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노 연출은 “1994년에는 꿈이 의미가 있었다. 꿈과 야망을 가지라는 ‘보이즈 비 앰비셔스’란 말이 충분히 공감을 얻던 시대”라며 “반면 지금은 꿈과 야망이란 말이 공허한 언어가 됐다. 꿈을 쉽게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20년 전 이야기를 지금 다시 한다는 게 촌스러울 수 있으나 그렇기에 더욱 가치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필모와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박성훈이 드라마에서 한석규·최민식이 연기한 홍식과 춘섭으로 호흡을 맞춘다. 신예 허도영·이승재도 더블캐스팅으로 홍식과 춘섭을 연기한다. 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연 뮤지컬 ‘서울의 달’ 제작발표회. 왼쪽부터 배우 박성훈·홍은주·이필모, 작가이다윗, 예술감독 김덕남, 연출가 노우성, 작곡가 최종윤, 음악감독 김성수, 안무가 김경엽(사진=서울시뮤지컬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9 / 조회 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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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울의 달' 개막 앞두고 연습 박차
1994년 시청률 50% 달했던 드라마 원작
이필모·박성훈·허도영·이승재 등 출연
12월 1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뮤지컬 ‘서울의 달’에서 홍식과 춘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필모(왼쪽), 박성훈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사진=서울시뮤지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추억의 드라마가 뮤지컬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의 달’이 공연을 앞두고 막판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서울의 달’은 1994년 방영 당시 5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 상승과 사랑을 꿈꾸던 서민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배우 이필모가 원작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홍식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최민식이 연기했던 춘섭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박성훈이 맡는다.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신인 배우 허도영·이승재도 홍식과 춘섭으로 호흡을 맞춘다.홍식의 연인 영숙은 홍은주, 뮤지컬에만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인 부서현 역은 유미가 연기한다. 이들은 현재 연습실에서 쉼 없이 호흡을 맞추며 작품 완성에 땀을 쏟고 있다.김덕남 서울시뮤지컬 단장이 에술총감독을 맡고 이다윗 작가가 각색을 담당한다.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의 노우성 연출, ‘셜록홈즈’ ‘프라미스’의 최종윤 작곡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져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스트’의 김성수 음악감독, 김경엽 안무가가 참여한다.서울시뮤지컬단은 “이번 연말 공연을 통해 삭막해져가는 현 시대에서 따뜻한 추억을 상기시키고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감동을 전할 예정”이라며 “잊고 있던 가족, 이웃과의 사랑도 되새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뮤지컬 ‘서울의 달’ 출연 배우들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사진=서울시뮤지컬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7 / 조회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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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11] 뮤지컬 '곤 투모로우'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리딩공연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창작 산실 대본 공모 최우수상 수상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지원사업 선정 등 정식 공연 전에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한국 문화계의 거장 오태석 작가의 희곡 ‘도라지’에 기반을 뒀다 하여 일찍이 화제가 된 작품이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주변 열강들 틈바구니에서 극한 혼돈의 시기를 겪는 조선 말기를 그렸다. 김옥균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꿈꾸며 갑신정변을 일으킨다. 갑신정변은 청군의 개입으로 삼일천하로 끝나고 김옥균은 가까스로 일본으로 망명한다. 홍종우는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며 반도와 일본, 프랑스로 유학 중, 왕의 부름을 받고 김옥균 암살 계획을 도모한다. 홍종우는 처음 의도와 다르게 어느새 김옥균의 뜻과 신념을 닮아가게 된다. 그들의 중심엔 열강들의 외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무력하기만 한 고종 황제가 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김옥균과 홍종우, 고종황제 그들이 꿈꿨지만 갈 수 없는 나라를 단순히 그려내고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간신들이 날뛰고 이권이 개입된다. 현재에도 혼돈의 시대는 반복되고 통용되며 세상은 급변한다. 작품은 민초의 상징을 도라지로 그려냈다. 그들의 비애와 혁명가들의 개혁을 위한 외침은 영화적 르와르의 미학과 액션을 통해 풍부한 볼거리를 끌어냈다. 백성을 위한 혁명과 암살, 도라지들이 정령 꿈꾸는 참세상은 새로운 팩션과 안무를 가미해 살풀이하듯 풀고 엮어 노래한다. 김옥균(1851~1894)은 역사적으로 갑신정변을 이끌었던 혁명가다. 암살자 홍종우(1854~1913)와 조선 20대 왕이며 대한제국의 1대 황제였던 고종(1952~1919)을 중심으로 그 시대 역사적인 사실을 조명한다. 또한, 가상의 캐릭터 이완 총리를 등장시켜 긴박한 상황에 대한 완급역할을 하게 했다. 일본인 캐릭터 와다와 김옥균의 관계는 사상이나 이념, 민족과 상관없는 세계관의 지향함을 보여준다. 작품은 김옥균과 홍종우를 혁명가와 암살자라는 사뭇 상반된 캐릭터로 그렸다. 이들은 사고의 대립과 충돌을 예견한다. 그러나 결국 정치적 이상과 같은 꿈을 꾸었던 개혁적인 인물들로 해석을 더 해 역사와 허구가 뒤섞이고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게 했다. 김옥균과 홍종우, 두 사람은 신의에서 비롯된 진정한 구국을 위한 신념에 목숨을 걸었던 개혁자와 혁명가다. 두 사나이는 구국 충정을 피력한다. 빛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고종 또한 마찬가지다. 유일하게 수족처럼 믿었던 김옥균에게 배신의 쓴맛을 당하고 병적으로 원망하다 급기야 암살을 지령한다. 마치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과 호동의 같은 듯 다른 나라, 부도를 향한 부서져 버린 꿈같은 그런 나라를 연상하게 한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아스라이 사라져버린 역사를 조명하고 연극적 상상력을 동원한다. 작품이 역사를 다른 시선으로 해석해 펼쳐 보인 데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피력하기 위함이다. 결국, 시대와 역사를 초월해 ‘인간이 소중한 나라’, ‘국민이 우선이고 전부인 나라, 그런 갈 수 있는 나라’, ‘가려진 길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애초에 건국이념처럼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여 국민이 행복한 세상은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작품에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이미 오태석 작가의 원작 ‘태’를 자신의 해석으로 공연했던 바 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원작 ‘도라지’(1994년)의 작가 오태석에게 헌정 하는 듯한 무대를 연출했다. 작품은 역사적인 사실과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 영화적 기법과 뮤지컬의 어법을 충분히 살렸다. 가상의 인물을 추가하고 흥미로운 역사와 허구를 가미해 소재부터 형식까지 완전히 새로운 무대를 만들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동서양의 의상을 적절하게 입혔다. 무대 전환과 영상, 조명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안무는 재즈와 탱고, 왈츠까지 다양하다. 비장함이 느껴지는 넘버와 임펙트가 강한 비트, 서정적인 멜로디는 극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역사적 인물의 투쟁과 혁명의 물리적인 사건에 볼거리뿐 아니라 정의가 무엇이고 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오늘을 보는 눈을 다시 뜨게 하는 스토리는 작품을 세련되게 구축하며 뮤지컬의 미쟝센을 만들었다.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태프와 배우가 있다면 영상의 조수현과 홍종우 역의 배우 김무열이다. 영상은 흑백의 대비와 강렬한 포인트 컬러로 암울한 조선의 정세를 분명히 했다. 긴장과 절제를 염두에 두고 미학적으로도 작품에 적합했다. 그로 인해 스토리의 이미지를 확연히 부각했으며 외세에 휘둘리는 조선을 회색톤 안에서 르와르적으로 접근하는 데 기여했다. 배우 김무열은 오랜만에 무대에서 제대로 중심을 잡고 능숙하게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뮤지컬에서 더욱 빛이 나는 스타로서 위용을 드러냈다. 발성과 딕션 그리고 가창까지 나무랄 데 없다. 배우 김무열의 체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걸치면 하이패션이 된 듯 의상을 소화해내 움직일 때마다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장면마다 다른 정서 상태를 캐릭터에 맞는 호흡과 감정으로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했다. 때마침 어이없고 믿어지지 않는 황당한 사실이 대한민국에 불어닥쳤다. 대한민국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사태로 국정이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작품은 우리 사회 현상에 대한 국민의 시선과 의식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이 우선인 나라를 구현하기 위한, 가려진 길들을 바로 닦기 위한 행동이 필요할 때이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6.11.08 / 조회 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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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울의 달' 한석규 홍식 役 '이필모' 맡는다
서울시뮤지컬단 박성훈 ‘춘섭’ 역 호흡
허도영·이승재도 홍식·춘섭에 캐스팅
노성우 연출·김성수 음악감독 의기투합
18일 2차 티켓오픈·조기예매 30% 할인서울시뮤지컬단이 초연할 뮤지컬 ‘서울의 달’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시뮤지컬단은 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를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의 홍식 역에 배우 이필모를 캐스팅했다고 18일 밝혔다. 홍식은 동명의 드라마 원작에서 한석규가 맡아 방영 당시 온 국민의 사랑과 응원을 받았던 역할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야심만만한 청춘 모습을 그린다. 화려한 외모와 매너, 야망 그리고 그 이면에 깊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이필모는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외모와 매너로 인생 한방을 꿈꾸는 청춘으로 젊은 에너지와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필모는 “극중에 제가 맡은 홍식이라는 인물은 너무 아름답고, 멋있고 또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너무 슬픈 사람이다. 홍식을 많이 사랑해주고 또 공연 많이 보러 와달라”고 출연소감을 전했다.또 다른 주요인물인 춘섭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박성훈이 맡는다. 춘섭은 홍식의 고향친구로 투박하고 고지식하지만, 주어진 삶이 선물이라 여기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사는 소박한 청춘이다. 원작에서는 최민식이 맡아 맛깔스런 충청도 사투리와 색다른 연기변신으로 주목 받았다. 또한 서울시뮤지컬단의 허도영과 이승재가 각각 홍식과 춘섭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두 배우는 서울시뮤지컬단의 떠오르는 배우들로 뛰어난 가창력과 젊은 에너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한편 ‘서울의 달’은 1994년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김운경 작가의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상승과 사랑을 꿈꾸던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노우성 연출, 최종윤 작곡가, 김성수 음악감독, 김경엽 안무, 극본 이다윗 등 젊은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관람료는 4만~10만원이다. 오는 18일 2차 티켓 판매 오픈을 기념해 10월 31일까지 조기 예매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출연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02-399-1772~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18 / 조회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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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드라마 '서울의 달'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1994년 시청률 50% 인기리 방영
한석규·채시라 주연 81부작 구성
이다윗 작가 통해 극본 재탄생해
1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서울시뮤지컬단이 오는 12월 선보이게 될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달동네서 펼친 두 청춘의 가슴 시린 이야기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세종문화회관 산하단체인 서울시뮤지컬단은 오는 12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을 선보인다.뮤지컬 ‘서울의 달’은 1994년 MBC TV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동명드라마(김운경 작)가 원작이다.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상승과 사랑을 꿈꾸던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81부작 구성의 원작을 이다윗 작가가 뮤지컬 극본으로 재탄생시킨다.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은 지난해 초 서민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서울살이를 담아낸 뮤지컬을 제작하고자 하는 의도로 ‘서울의 달’을 선택했다. 서울시뮤지컬단 측은 “방영 당시 50%에 달하는 시청률로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은 김운경 특유의 공감과 힐링 요소를 담아내 서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동시에 잊었던 가족·이웃과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라고 판단했다”며 뮤지컬 제작 배경을 밝혔다.김 단장은 예술총감독으로서 이번 작품에 수장 역할을 맡는다. 또한 뮤지컬 ‘셜록홈즈’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연출가 노우성과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작곡가 최종윤, 음악감독 김성수, 안무가 김경엽 등 주목받는 젊은 창작자들이 의기투합한다. 주요 제작잔은 지난해 10월 처음 만나 작품 개발을 시작한 뒤 에너지 넘치는 창작열로 작품 완성에 몰두 중이다. 관람료는 4만~10만원이다. 10월 31일까지 조기예매시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 인포숍(02-399-1000)을 통해 최대 40%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 가능하다. 02-399-1772~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2 / 조회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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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곤 투모로우’, 6인 6색 컨셉 사진 공개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김옥균, 홍종우 역의 캐릭터 컨셉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컨셉 사진은 자욱한 안개와 모노톤의 배경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섯 명의 배우들이 각각 고종 시대의 실존 인물 김옥균과 홍종우를 표현했다. 사진 속 홍종우는 김옥균을 향해 총구를 겨눈 채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있다. 김옥균은 갑신정변을 일으킨 최초의 혁명가다.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가 김옥균으로 분했다. 그들은 김옥균의 젊은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정연기로 그려냈다. 홍종우는 왕의 부름을 받고 김옥균에게 접근한 반도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이다. 김재범, 김무열, 이율이 홍종우 역을 연기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도라지’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을 이지나 연출만의 색으로 각색했다.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역사 느와르’ 뮤지컬이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오는 9월 13일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사진 제공_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8 / 조회 3,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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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원작 '곤투모로우' 온다…김무열·김재범 6인6색
김수로프로젝트 19탄 뮤지컬 '곤 투모로우'
김옥균-홍종우 6인6색 콘셉트 사진 눈길
9월13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 막 올라뮤지컬 ‘곤 투모로우’ 6인 6색 콘셉트(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곤 투모로우’(연출 이지나·작곡 최종윤)가 오는 9월 13일 개막을 앞두고 김옥균, 홍종우 역할의 캐릭터 콘셉트 사진을 11일 공개했다.이번 사진 콘셉트는 자욱한 안개와 모노톤의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 김재범, 김무열, 이율 등 6명의 배우들이 고종 시대 실존했던 인물인 김옥균, 홍종우 역으로 변신해 캐릭터가 지닌 정서와 내면적 갈등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갑신정변을 일으킨 반도 최초의 혁명가 김옥균 역의 강필석·임병근은 젊은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을 섬세한 표정연기로 그려냈다. 왕의 부름을 받고 김옥균에게 접근한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 역 김재범, 김무열, 이율은 상대방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사진을 연출해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자아낸다.김수로 프로젝트 19탄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한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의 원작 ‘도라지’를 이지나 연출만의 색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고종 재위 당시 역사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역사 느와르’ 뮤지컬이다.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오는 9월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초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11 / 조회 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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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게 태어난 생명, 이 자체를 믿고 있다' <셜록홈즈2> 연출가 노우성, 작곡가 최종윤
첫 번째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과 함께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거대한 홈런을 쳐 올린 뮤지컬 . 국내 최초 시즌제 뮤지컬을 표방하며 2011년 시즌 1 개막 후 3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인 을 선보인 지금, 다시 한번 경쾌한 홈런을 예상해 보는 건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전편보다 더욱 치밀하고 방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련되고 강렬한 음악을 더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는 이번 공연에서도 역시 연출가 노우성과 작곡가 최종윤은 중추적인 역할로 셜록의 허리를 지탱한 장본인일 것이다. 이제 막 두 번째 아이를 세상에 내놓은 이들은 "고통 속에 태어난 아이"라며 창작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거기엔 무대에 대한 신뢰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일본의 토호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들이 내한했다고 들었다. 도 일본 공연으로 이어지는 것인가? 노우성 연출(이하 노우성): 아직 결정이 난 건 없지만 굉장히 흥미롭게 공연을 보고 갔다. 일본 연출가도 너무 재미있어서 꼭 연출하고 싶다고 하고.(웃음) 소재가 좋으니까 더 신나서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란다.개막 전 연습 당시 "배우들이 프리뷰 무대에서도 충분히 작품과 배역에 젖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우성: 우리 배우들에게 정말 100% 만족하고 있다. 셜록이 뮤지컬과 어울리지도 않는 인물이자 소재이고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데 여전히 고민과 시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연습실에서 공유할 수 있는 인물 내면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유가 되었고 또 무대에서 충분히 젖어 있는 모습이다. 일본 공연 프로그램과 대본을 들고 있는 최종윤 작곡가를 준비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최종윤 작곡가(이하 최종윤): 연출님이 굉장히 정확하고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는 분이시다. 그래서 작품을 처음 만드는 단계에서도 여러가지 것들을 계속 디테일하게 이야기 하셨다. 정말 놀라운 건, 그런 이야기들이 실제 공연이 올라간 후 거의 대부분 실현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고 어떤 부분은 잘 될 것인지, 어떤 평이 나올 것인지도 예측을 하신다. 어떤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나? 노우성: 우리가 기대했던 반응은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채워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안 좋은 점만을 이야기 하자면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진행한 것은 가 시즌제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시즌별로 작품들이 각자 생명력을 가져야 했기 때문에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또 어둡고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했던 제작진들의 노력을 이해해 주시는 관객들이 더욱 깊게 작품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공연 속 숨겨진 여러가지 요소들을 찾아보는, 또 다른 재미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이런 논란, 이야기들이 있기를 원했다. 공연은 생명이 있는 존재니까 공연 기간 동안 많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하지만 또 내가 고집도 세기 때문에 (웃음) 무엇을 바꾼다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방법을 달리 시도해 보려는 것이다. 은 노우성 연출이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는데 이번에는 김은정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노우성: 첫 번째 시즌에서도 나와 (최)종윤 씨, (김)은정 씨가 다 같이 대본 작업을 했지만 그 땐 은정 씨가 왓슨 역을 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드라마투르그 정도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은정 씨가 작품을 위해서 더욱 대본 작업에 몰입했다.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건 그 사람이 천재라는 것. (웃음) 여자 분이 이런 강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쉽지 않지 않나. 물론 이번에도 내가 가사를 썼고 연출가로서 자료조사나 작품의 방향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지만 글과 음악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부터 창작자들이 다 같이 참여했기 때문에 작품이 무대에 올라갔을 때 계획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노우성 연출노우성 연출이 음악에 대해서도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안다. 작곡가로서 다소 부담이나 제약이 되진 않았는가? 최종윤: 연출님의 음악적인 센스가 굉장하다. 써 놓은 음악을 통해, 내가 왜 이렇게 썼으며 무엇을 원하며 무슨 감성을 의도했는지 연출님이 금방 알아보신다. 그게 장점이다. 서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 알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언어 해석 능력이 생겼다. 노우성: 미를 파로 바꿔주세요, 그런 건 없다.(웃음) 음악하는 사람, 무용하는 사람 등 저마다 드라마를 보는 관점이 굉장히 다르다. 그래서 작곡가가 드라마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설명한다. 이 작품에 필요한 에너지의 값, 인물 정서, 장면 진행 등에 대해 설명해 드리면 나중에 가져오시는 음악들이 내 설명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고, 나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음악적으로 확장해 주실 때가 있어서 놀랐다. 또 어떨 때는 '가사 쓰는데 엿 먹어봐라' 이런 음악도 보내주시고. (웃음) 정말 어려운 곡들이 있었지만 굉장히 행복한 작업이었다. 최종윤: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거기다 음악도 어려웠으니. (웃음) 노우성: 정말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이 뮤지컬로 표현한 음악적 언어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그 누구도 쉽게 시도할 수 없는 굉장히 진보적이라는 것이다. 전혀 음악적이지 않은 가사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해야 하나, 싶은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음악으로 표현해 달라니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시즌 3은 편하게 갈 거라고 약속했다. (웃음) 의 음악이 가사에 맞는 음계를 채워놓았다는 느낌 보다 비트 중심으로 장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윤: 이번 작품의 음악이 다른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와 포인트가 다르다. 여느 뮤지컬이라면 음악이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아니면 등장할 수 없는 부분에 음악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야 했다. 가사 양도 많고 상황은 굉장히 격한데 또 이러한 것들을 잘 전달해야 하니까 어떤 패턴이 만들어졌고, 그 패턴을 통해서 가사나 감정 전달이 쉽게 되도록 가장 효용성 높은 종류의 멜로디가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멜로디가 예쁘네'라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고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연구하다 보니 음악의 특징이 좀 다르게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작곡가 최종윤작곡 과정에서 어떠한 시도들을 했는가. 최종윤: 생소한 느낌의 새로운 음악을 들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운 사운드를 찾아내야 했고 수많은 자료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클럽 등 여기 저기를 가 봤다. 내 범위 안에서 찾으면 내 범위 안에 있는 음악 밖에 못 찾을 것 같아서 내가 속해 있지 않은 장소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하고 조사했다. 그러면서 '그로테스크한 느낌과 함께 강렬한 느낌이 있어야겠다, 그러면서 트랜드에 맞는 장르가 일렉트로닉이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접목시켜보았다. 오케스트라의 아주 기본이 되는 악기들만 사용하고 전자 음악 소스들을 많이 사용했다. 일렉트로닉 외에 라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등장한다. 최종윤: 관객들이 집중하면서 무겁게 볼 수 있는 장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예 다른 음악을 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삼바 등 라틴 음악도 나왔고 인도 음악도 나왔다. 내 생각에 180도 다른 것들은 오히려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비슷하게 가려고 하면 실패하기 마련인데 아예 전혀 다르게 가자, 했던 것들이 이질감 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인도나 브라질 음악 등을 차용해 에스닉한 느낌을 부분별로 주고자 했다. 관객들이 공연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기호, 암시, 시대 배경 등을 저마다 해석한 글들을 보기도 했다. 노우성: 적어도 주인공이 하는 언어들은 정말 중요하다. 곱씹을 수록, 행간의 의미를 알아갈 수록 '아, 그래서 이런 단어를 선택했구나' 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무대 위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관객들이 장면을 분석하고 추론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도 하다. 작품이 의도한 다양한 묘미를 당시에 즐기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 것 아닐까. 노우성: 그러한 것들을 다 담는다면 공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그럼 안 된다. (웃음) 연출로서 굉장히 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어렵게 선택을 한 것이다. 어떤 것을 놓치고 끌려 가더라도 그러면서 받을 수 있는 에너지, 이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쾌감 등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 분명히 여러 번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분들을 통해 회자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한 것도 있다. 작곡 역시 감성이 아닌 이성에 충실해서 만들었다고 들었다. 최종윤: 셜록홈즈와 잭 둘 다 천재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감히 쫓아가기 위해선 감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해서 음악을 수학으로 봐도 문제가 없게끔 풀어나가는 공식들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를 많이 쓰게 된 것 같은데, 나 자신은 원래 감성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연출님도 내가 그런 줄 모르셨을 거다. (웃음) 공연장면노우성: 그런 분이기 때문에 같이 압박이 심하고 이성적인 그림 속에서도 에드거나 가브리엘을 통해서 감성적인 부분들을 많이 담아 주셨다. 라는 아이를 열과 성을 다해 가져 세상에 내 놓았다. 앞으로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최종윤: 아이가 태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작곡가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은 점점 없어진다. 결국 개막 후 작곡가의 고민은 이 아이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가, 사회에 나가서 누굴 만나는가, 그것에 대한 것이다. 과연 이 아이가 누굴 만날 것인가, 그 대표적인 사람이 연출자와 배우인데 연출자는 충분히 믿음직스럽고 제작진들이나 배우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사람 위주로 모인 집단이다 보니 이 작품이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지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좀 이 아이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노우성: 엄하게 키우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탄생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 누가 내게 이 작품을 하며 느낀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1초도 망설임 없이 '고통'이라고 이야기 할 거라고 프로그램 북에도 썼다. 모든 걸 연출이 한번 씩 품어야 배우들에게도 해 줄 이야기가 있는데 의 가브리엘, 에드거, 마리아 등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 너무 아팠다. 공연을 올릴 때의 부담감도 컸고 긴장도 많이 한 상태에서 고통스럽게 탄생한 터라 이 생명 자체를 믿고 싶다. 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노우성: 자료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루팡과 셜록의 만남이 될 것이고, 아마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작품이 될 거다. 시즌 1을 통해서 '레히'라는 창작자들의 신뢰를 만들고 시즌 2에서 '저들은 정말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을 심어주려고 했다면, 시즌 3은 이러한 신뢰 안에서 대중들과 완벽하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나가는 말로 은 가족 뮤지컬이 될 거라고 하는데 (웃음) 루팡은 키도 크고 마술도 하고 싸움도 잘하는 인물이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웃음) 액션 등의 버라이어티 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갈 것 같고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운 작품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품격이 떨어지면 절대 안 될 것이다. 최종윤: 바로 내가 원했던 거다.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한다는 것, 내 작품을 통해서 광범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 3의 이러한 접근이 무척 좋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그러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걱정이다. 그런 고민이 시작되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3.18 / 조회 12,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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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숨가쁜 속도로 펼쳐지는 추리극 <셜록홈즈2>
그간 수많은 대중문화 컨텐츠에 등장해온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가 (이하 )에도 나온다는 이야기에 의 두 번째 시즌이 다소 진부해지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지난 2011년 첫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던 의 창작진은 이번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는 1880년대 런던에서 다섯 명의 매춘부를 무참히 살해하고 끝내 잡히지 않았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홈즈의 자장 안에 끌어 들여 새로운 스토리를 펼친다. 이 뮤지컬은 각기 다른 신분의 여자들이 참혹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음울한 분위기로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사건의 수사를 맡은 홈즈에게 버밍엄의 엘리트 경찰 클라이브가 공동수사를 제안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잭의 행방을 추적하게 된다. 1막에서는 다섯 건의 살인사건과 그 현장에서 단서를 찾는 홈즈의 활약이 펼쳐진다. 홈즈가 사건의 전모를 추리할 때는 알파벳과 런던의 지도 등이 담긴 감각적인 영상이 무대 전면에 펼쳐지고, 살해 현장에서는 죽은 자가 깨어나 사건을 절묘하게 재연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든 장면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숨가쁘게 전개돼 눈을 돌릴 틈이 없다. 특히 홈즈의 조력자 왓슨으로 분한 이영미가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진 런던의 어두운 분위기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하며 단숨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앙상블들의 합창과 안무가 이를 뒷받침하며 동요하는 런던 시민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김도현은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괴짜 탐정 홈즈로 완연히 변신했고, 윤형렬은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클라이브의 심리를 표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범죄 현장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정체 불명의 남자 애드거로 분한 이주광과 기적을 행하는 여인 마리아로 분한 정명은 역시 인상적인 모습으로 결말부까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만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어두워지면서 홈즈의 추리과정을 경쾌하게 보여주며 웃음과 스릴을 동시에 풍성하게 선사했던 전편의 매력은 줄어들었다. 또한 2막 후반부에서 잭의 살인 동기를 설명하는 진부한 스토리가 길게 늘어져 1막만큼 팽팽하게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은 오는 30일까지 BBC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03.07 / 조회 1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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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2> "1편과 같고 또 다르게, 이번엔 스릴러다"
"단언컨대 배우인생 15년을 걸고 올해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송용진의 호언장담을 비롯,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의 얼굴에는 공연에 대한 확신과 설렘이 가득했다. 창작 뮤지컬의 초연을 앞둔 시점에서 쉽게 만나보지 못한 표정임엔 분명하다. 시즌제 뮤지컬이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묘미를 만끽하고 있는 듯한 이들이 선 무대, 이 오는 3월 1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7일 BBC아트센터 bbc홀에서는 본 공연에 앞서 의 몇 장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프레스콜이 마련되었다. 2011년 을 통해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큰 성과를 거둔 노우성 연출, 최종윤 작곡가가 시즌 2의 무대도 만들어 나갔다. 시즌 1의 큰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밝힌 노우성 연출은 두 번째 셜록홈즈의 활약상을 그리기에 앞서 '같고 또 다르게'를 중심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시즌 1을 통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부분은 이번에도 최대한 살렸는데, 이것이 시즌제의 미덕이라 생각했다. 또한 두 작품이 다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두 번째 작품 역시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우성 연출과 최종윤 작곡가(위)공연 성공을 기원하는 주요 출연진들(아래)셜록홈즈, 제인왓슨 등 주요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송용진, 김도현 배우가 셜록홈즈 역할에 연이어 나서는 것은 시즌 1과 시즌 2가 가진 '같은 점'일 것이다. '다른 점'은 장르 및 이야기 전개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고 노 연출을 말했다. "각 시즌마다 정확한 장르 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의도했기에 시즌 1은 미스터리 추리물로 과연 누가 범인인가가 이야기의 중심이었다면, 시즌 2는 스릴러로 범인의 범행을 셜록이 막을 수 있을 것인가가 주안점이 될 것이다." 장르와 이야기의 변화에 따라 음악에서도 시즌 1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작곡가 최종윤의 설명이다. "시즌 1에서는 한 사람만 죽고 그 사건을 찾아가는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살인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극중 긴장감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홈즈와 왓슨 등 고정 캐릭터의 느낌을 가지고 가되 좀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음악을 도입해 색다른 음악 스타일을 만들고자 했다." 2011년 초연 때부터 작품과 배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송용진은 이번 무대에서도 역시 천재적인 추리력과 개성을 지닌 주인공 셜록홈즈 역에 나서고 있다. "이번처럼 처절하게 연습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지난 준비 과정을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는 "시즌제 뮤지컬이 이어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지금까지 하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며 "시즌 2에서는 더욱 진화한, 그리고 바닥까지 무너지는 셜록홈즈의 모습이 스스로에게도 흥미로워서 시즌 3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더욱 진화할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셜록홈즈 역의 송용진(위), 김도현(아래) 재연에 이어 이번 시즌 2 무대에 서는 또 한 명의 홈즈, 김도현 역시 인물은 그대로이나 그 밖의 상황이 변한 이번 무대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마찬가지인 듯하다. "시즌 1에서는 셜록홈즈라는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면 이번에는 극중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가 살아갈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다. 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인물, 바로 에드거와 클라이브 형사이다. 프레스콜 당일 '블러드 온 마이 핸드'(Blood in my hand) 장면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에 휘말려 울부짖는 에드거로 분한 이주광은 "작품의 히든카드와 같은 인물이 에드거라 뭐라 설명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하면서도 "사건 현장에 늘 나타나는 미스터리한 인물, 그러나 마리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의 배역을 설명했다. 터질듯한 감정을 가지고 무대 위에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등장 전부터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이 힘들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비주얼 담당'으로 꼽히기도 했다. 미스터리한 두 인물, 에드거(이주광)와 마리아(정명은)오랜시간 '프랑스의 꼽추'로 살다가 영국 버밍엄의 경찰로 변신한 윤형렬도 반갑다. "항상 기분이 가라앉는 분장, 의상만 접하다가 이번처럼 멋있는 의상을 입으니 기분이 좋다"는 그는 "버밍엄 최고의 경찰로 셜록홈즈와 라이벌 구도를 띄기 때문에 냉철하게 분석하는 모습, 날렵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셜록홈즈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 제인왓슨(이영미)과 버밍엄 최고의 경찰 클라이브 형사(윤형렬)셜록홈즈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조력자 제인왓슨 역에는 이영미가 나선다. 과거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녀는 "왓슨이 똑똑한 인물이라 마음껏 잘난 척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크게 웃어 보였다. 특히 "영국 드라마 에 나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보고 단 5분만에 "저렇게 섹시한 생물체가 있다니"라고 말할 정도로 감탄했다"는 이영미는 "같이 공연하는 두 홈즈들이 이번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런 섹시함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세기의 미스터리 연쇄 살인범 잭 더 리퍼가 등장해 셜록홈즈와 치열한 '피의 게임'을 펼치는 은 3월 1일부터 30일까지 BBC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2.28 / 조회 1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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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더리퍼, 나와 한판 붙자!"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연습현장
이번엔 연쇄 살인마 잭과 명탐정 셜록의 대결이다. 다섯 번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후 감쪽같이 사라진 잭과 그를 찾기 위한 셜록 홈즈의 천재적인 추리가 시작된다. 뮤지컬 은 시작되었다. 지난 12일 BBC아트센터 연습실에서 오랜 시간 베일이 쌓여왔던 의 몇 장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런던 앤더슨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았던 시즌 1과는 달리 '블러디 게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시즌 2 무대에서는 이미 살인을 저지르고 종적을 감추었으나 또다른 살인이 예상되는 잭을 불러내기 위해 교묘히 함정을 파는 셜록 홈즈의 모습이 그려졌다. 막이 오르자마자 만나게 되는 사람은 타자기를 두드리며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제인 왓슨.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제인 왓슨 역을 맡은 이영미는 살인마 잭이 살인사건을 벌일 동안 자신과 셜록이 영국을 떠나 프랑스에 있었음을 밝히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예고한다. 프랑스에 머무는 이 둘의 모습은 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니, 스쳐 지나가는 프랑스인들의 이름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이번 시즌2 무대를 즐기는 또하나의 묘미가 될 듯 하다. 새로운 살인 사건에 강렬한 흥미를 느끼는 셜록 홈즈의 모습도 변함없이 찾아왔다. 초연 때부터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갖고 열연을 펼쳐 온 송용진과 2012년 시즌1 앵콜 공연부터 합세해온 김도현의 자신감 넘치면서도 익살스러운 매력은 여전했다. 환상의 짝꿍. 제인 왓슨(이영미)과 셜록 홈즈(송용진)본격적인 추리물로서 스릴러라는 장르에 더욱 충실하고자 했다는 이번 에서 에드거(이주광 분)와 마리아(정명은 분)는 작품의 미스터리함을 더욱 배가할 인물일 듯 하다. 에드거는 살인마 잭의 사건 현장 어딘가에서 항상 등장하는, 정체를 쉬이 알 수 없는 인물. 쫓기듯 내달리며 방황하는 에드거와 그 앞에 나타난 마리아, 이 둘이 함께 부르는 '블러드 온 마이 핸드'(Blood on my hand)를 통해 관객들은 이들의 과거와 현재에 더욱 궁금증을 더하게 될 것이다 살인 사건들과 맞물린 두 사람의 행동이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라는 게 노우성 연출의 귀띔이다. 셜록홈즈(김도현)와 클라이브 경찰(윤형렬) (맨 위)미스터리한 두 사람, 에드거(이주광)와 마리아(정명은)이번 에서는 셜록 홈즈의 새로운 라이벌이자 조력자, 클라이브 경찰(윤형렬 분)도 만날 수 있다. 집요하고 야심도 강한 버밍엄 최고 경찰인 그는 살인마 잭을 잡기 위해 런던으로 파견되어 셜록과 라이벌 구도에 선다. 하지만 '추적 2' 장면에서 번뜩이는 추리와 논리로 사건 현장 속 단서들을 파헤치는 이 둘의 모습을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새로운 페어의 탄생이 예고되기도 했다. 에너지 폭발! 우리가 막강 앙상블이다공연을 3주 앞두고 가열차게 연습 중인 노우성 연출은 "창작 초연이면 배우들이 캐릭터에 접근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그런 면에서 시즌1부터 함께해온 배우들이 많아서 다들 작품에 굉장히 빨리 흡수되었다"고 설명했다. "첫 공연부터 작품에 충분히 젖어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뮤지컬 은 오는 3월 1일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2.17 / 조회 1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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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잘 해내고 싶다” <프라미스> 김무열·지현우
'둘 다 말수가 적다'는 홍보담당자의 말에 살짝 마음 졸였던 것과는 달리, 김무열·지현우는 환하고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나타나 쉴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인터뷰에 응했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어느 때보다 잘 해내고 싶다'는 다짐처럼 두 사람이 무척이나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군창작뮤지컬 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에 이어 국방부가 세 번째로 만든 창작뮤지컬 는 이지나·최종윤·변희석 등 쟁쟁한 제작진의 참여로 세련된 넘버와 인상적인 군무를 선보이며 군창작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편견을 깨뜨렸다. 가 이렇듯 호평 속에 앵콜공연을 이끌어 낸 데에는 그간 수많은 뮤지컬 무대에서 연륜을 쌓은 김무열과, 우직한 자세로 최선을 다한 지현우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긴박한 전쟁터에서 생사의 고비를 함께 넘는 극중인물들처럼, 어느새 진한 우정으로 뭉친 김무열·지현우와 나눈 이야기. 연습과정이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군대 밖에서 했던 뮤지컬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지현우 : 창작뮤지컬이라서 처음엔 대본도 다 안 나왔고, 캐스팅도 다 안 돼 있었어요. 그래서 서로 역할을 돌려가면서 상황극을 했는데 재미있었죠. 제가 미스김도 해보고(웃음) (정)태우형이 상진도 해보고. 때는 노래도 대본도 다 나와있는 상태에서 한 거니까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창작극이다 보니까 이것저것 다 해본 것 같아요. 서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계속 얘기하고, 애드립도 끊임없이 만들고. 특히 상진 같은 경우에는 대사나 회상으로 넘어가는 부분들을 거의 배우들이 신경 써서 하나하나 만들어나간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노래부분에서 멜로디를 좀 만들기도 하고. 김무열 : 2막에서 지현우씨가 혼자 노래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모던하게 끌어올려주는 음악이에요. 그걸 지현우 일병이 편곡하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원래 음악을 하던 친구라서 참 좋은 노래가 나왔죠. 그럼 상황극을 해보고 각자 어울리는 배역이 돌아간 건가요? 지현우 : 네. 상황극을 할 때는 박정수(이특)·김무열 일병이 없었을 때라 (그 역할도) 다 해봤죠. 저도 연기를 10년 가까이 했고 정태우 병장 같은 경우에는 27년을 했던 사람인데 갑자기 상황극을 하라니까.(웃음) 근데 투덜투덜 하다가도 시키면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웃음) 김무열 : 지금은 저희가 군인이지만, 그 전에 사회에서 다들 활동을 하다 왔잖아요. 각자 했던 활동에 대한 자부심이나 책임감이 있어서, 시키기 전에는 '어떻게 하지' 하다가도 일단 시키면 죽어라 해요. 승부욕이 장난이 아니에요. 농구를 한번 해도 서로 감정이 격화돼서 끊을 정도에요. 싸움이 나요.(웃음) 그럼 김무열씨는 배역이 정해진 후에 합류한 거네요. 김무열 : 이미 연출님의 머릿속에서 어느 정도 캐스팅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바로 상진으로 권유를 받았죠. 상황극을 안 해도 돼서 정말 다행이었죠.(웃음) '군창작뮤지컬'에 대한 편견이 좀 있잖아요. 배우 분들은 어땠나요. 김무열 : 있었죠. 흔히 얘기하는 관제에 대한 괜한 반감도 사실 있었고요. 그런데 일단 스텝 구성에 믿음이 갔고, 출연 배우도 처음 얘기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군대 밖에서는 모일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으니까. 또 연습실에 맨 처음 왔을 때 앙상블 친구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군대) 밖에서 뮤지컬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오히려 더 우수한 수준이었거든요. 역시 뭐든 직접 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겠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죠. 물론 국방부에서 어느 정도 제제도 있었지만(웃음) 배우들이 창작과정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서로 많이 중화시켜서 군뮤지컬의 좋은 점과 뮤지컬을 했던 사람들, 다른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장점이 다 녹아 들어간 것 같아요. 지현우 : 사회에서는 진짜 볼 수 없는 조합이죠. 그래서 너무 재미있어요. 다들 비슷한 또래에다 늦게 입대한 것도 비슷하고. 모난 사람이 없어서 저희끼리 호흡도 너무 좋고. 앙상블 친구들도 다들 뮤지컬·성악·무용·연극 등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서로서로 배워요. 저희들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가서 물어보고.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지현우씨는 책임감 강한 김지훈 소대장을, 김무열씨는 냉철한 강상진 중사를 맡으셨는데요, 캐릭터에는 각각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지현우 : 개인적으로 저는 지훈이라는 캐릭터를 하기 싫었어요. 너무 바르기도 하지만, 답답하고 밝지 않은 면 때문에. 지훈이 소대장이다 보니까 (일반 병사들과)같이 못 어울리잖아요. 인간적으로 좀 끼고 싶지만 분위기상 그러면 안되니까. 그런 부분이 답답했어요. 캐릭터에 대한 몰입은…그 순간에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공연 중간중간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나오잖아요. 거기서 오는 느낌들도 있고, 매회 공연마다 어디서 하나씩 (느낌이) 툭툭 오는데 그걸 잡고 가면 좋은 것 같아요. 김무열 : 캐릭터를 만드는데 국방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국방부 분들이나 같이 배우로 출연하고 계시는 윤양호 중위님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자료를 주셔서 연기하는데 길잡이가 됐어요. 다시 한번 저희도 역사공부를 한 것 같아요. 6.25에 대해서. 배우들이 함께 (캐릭터를) 만들면서도 도움을 받았어요. 재미있는 것이, 배우들은 연기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캐릭터에 몰입해야 하는지, 어떻게 감정을 잡아야 하는지 각자의 방식이 있거든요. 근데 가수 친구들은 그런 훈련을 받은 적이 없잖아요. 근데 이특 씨가 되게 재미있었던 게, 제일 늦게 합류를 해서 왔는데 미스김을 시켰더니 첫 연습부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거에요. '연기 신동이다' 했죠.(웃음)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동안 연기를 해왔던 저도 초심을 다시 되새겨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김무열씨 혼자만 민소매를 입는데 혹시 이유가 있나요? 김무열 : 저는 그냥 비주얼상 상남자이기 때문에 뭘 할까 하다가… 사실 이 캐릭터를 만들 때 태평양 전쟁에 참여했던 용병, 살인병기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지금은 메콩강 느낌이지만.(웃음) 또 워낙 옷이 다 비슷하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알아볼 수 있을까 하다가 소매를 뜯게 됐죠. 이것 때문에 사실 부담스러워요. 여기까지 다 (검정을) 칠해야 되고, 운동해야 하고. 앵콜 공연을 하게 됐는데, 공연 초반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더 좋아졌다는 후기도 많았어요. 김무열 : 사실 앵콜공연 여부가 쉽게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어서, 저희는 부대로 복귀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감개무량하고, 좀 쉬고 와서 보니 극의 흐름이나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나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앵콜공연하면서 연기하는 게 조금씩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지현우 : 초반에는 다들 정신이 없었죠. 연습기간이나 무대 적응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안 틀리고 무사히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었는데 공연을 하면 할수록 여유가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알고. 하면 할수록 좋은 것 같아요. 군인 분들이 많이 보러 오셔서 객석 분위기도 좀 다를 것 같아요. 지현우 : 여자 배우가 세 분 계신데, 그 분들 나올 때만 박수소리가 커지더라고요.(웃음) 김무열 : 6.25 참전용사 분들께서 실제로 공연을 보러 온 적이 많아요. 저희가 첫 부분에서 총을 객석으로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 한번은 어느 분이 '총을 왜 우리한테 겨누냐'고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분이시겠죠. 저희가 6.25 공연을 하면서 항상 (당시 상황을) 되새기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그런 반응을 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우리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분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도 괜찮으시다면 공연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정화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극중 김지훈·강상진 외에도 마음 여린 미스김, 낭만적인 이선생 등 다양한 캐릭터가 있는데요, 실제 두 분은 어떤 캐릭터에 가깝나요. 김무열 : 지현우 씨는 평소에 김지훈이랑 비슷해요. 계급도 계급이지만, 나이는 제일 어리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장 어른스러울 때가 많아요. 철 없는 형들한테 '에이 그건 아냐' 하면서 리드할 때도 있고, 공연 중에 이선생(이현)이 혼자 필받아서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있는데, 그렇게 까불거리는 모습도 있어요. 지훈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지현우 : 상진이 '상남자'잖아요. 저희는 (김무열을) '상여자'라고 불러요. 섬세하고, 잘 좋아했다가 잘 삐치기도 하고. 농구하러 안 가면 삐쳐요.(웃음) 그리고 계속 뭔가를 해요. 운동을 하고 움직여야 해요. 그래서 제일 시끄러워요. 공연 끝나고 다들 힘들어서 앉아있으면 '농구하러 가자'고 하고. 힘들다고 하면 '나 혼자 턱걸이나 하고 와야겠다'하고 이상한데 가서 턱걸이 하고 와요.(웃음) 다부동 전투 장면에서 지훈과 상진은 먼저 간 전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움에 나서잖아요. 두 분에게 꼭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지현우 : 제가 부대에 있을 때 주위에서 얘기해주셨던 건데, 전쟁이 나면 물론 가족도 있긴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옆에 있는 전우 때문에 싸운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피 흘리고 죽어가는 전우 때문에. 에서 전쟁을 하러 다부동으로 갈 때도 가족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주변에 함께 있는 전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저도 지금 함께 하는 팀들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들 때문에 공연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김무열 : 저도 전우, 가족, 그리고 농구.(웃음)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 만남. 사실 지켜야 할 가치라는 건 평생 찾아가야 되는 것 아닐까? 지금은 사람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지현우씨는 공연이 끝나면 다시 일반사병으로 복무하시나요? 앞으로 시간이 남았지만(웃음) 전역 후 계획이 있다면? 지현우 : 우선은 다시 원주로 가야죠. 앞으로도 어떤 일을 하든 지금처럼만 하면 좋겠어요. 일하는 데 있어서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김무열 :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싶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 때 정말 재미있었지' 할 것 같아요. 재미있는 추억도 많고, 값진 일을 하고 있고, 팀웍도 너무 좋고. 아까 얘기했던 '상여자'의 모습이 밖에서 바라보는 김무열의 모습이 아니에요. 그런 김무열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봤던 불알친구들이나 가족들뿐이에요. 그만큼 가감 없는 제 모습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고, 좋은 시간을 만들고 있어요. 군대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임무인 공연을 그 어느 때보다 잘 해내고 싶고, 즐기고 싶고. 마지막으로 아직 안 보신 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김무열 : 군 뮤지컬이고 6.25가 소재다 보니 선입관이 있지만, 어쨌거나 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그린 작품이에요. 저는 어느 대극장 작품에 비해서 경쟁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세계적으로 군인이 이런 소재를 가지고 실제로 뮤지컬에 출연해서 연기하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브로드웨이에도, 웨스트엔드에도 없어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현우 : 앞서도 말했지만, (출연진이)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조합이에요. 가 아니면 이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날이 과연 있을까 싶거든요. 물론 뮤지컬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뮤지컬을 많이 보신 분들은 좀 못미더워할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 사람들이 테크닉으로 다가가지 않거든요. 진심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무열,지현우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2.24 / 조회 18,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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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주요공연 라인업
풍성한 뮤지컬라이선스, 창작 초연 러시 등 대극장 뮤지컬의 돌풍이 분 2012년에 이어 2013년 역시 대극장 뮤지컬의 라이선스 초연 무대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동명의 소설과 히치콕 영화로 낯익은 뮤지컬 가 류정한, 유준상, 오만석, 옥주현, 신영숙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1월 첫 선을 보이고 2012년 내한공연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와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한 화제작 가 한국어 공연으로 연말 관객을 찾는다. 이어 등 브로드웨이 주목작 내한공연을 비롯해 한국어 공연으로 매번 흥행을 일궈온 가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내한공연을 가져 주목 받고 있다. 창작 무대 역시 알차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소설, 영화, 드라마 등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뮤지컬이 대세. 2월 처음 선보이는 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소설을 연재하며 탄생시킨 매력적인 괴도 아르센 루팡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무대로 세계 최초 뮤지컬로 소개된다. 이어 정은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와 이 뮤지컬로 올라간다. 이외에도 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어 만든 뮤지컬 과 (가제)이 나란히 선보여 시선을 끈다.탄탄한 작품성으로 앵콜 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의 면면도 주목할 만 하다. 우리나라 첫 번째 창작 뮤지컬 는 김선영, 홍광호, 최재웅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부활한다. 여기에 등 작품성에서 인정받은 무대들이 다시 돌아온다. 프랑스 뮤지컬의 돌풍을 가져왔던 뮤지컬 가 다시 공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락 뮤지컬 등 개막이 예정돼 있어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돌풍을 일으켜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 오는 4월 서울 공연에 돌입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 27년만의 한국어 공연인 점과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박지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원캐스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어 이번 서울공연에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1월 1일 이후 개막작*해당 제작사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연극 무대 고전 혹은 새로운 도전 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정의신의 작품이 내년에도 활발하게 소개된다. 1월엔 차승원, 쿠사나기 츠요시 등 한일 양국 톱스타가 캐스팅된 을 시작으로 3월 , 손진책이 연출을 맡은 을 선보여 그만의 감성을 넓힐 예정. 묵직한 고전 작품도 연극 무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무라 만사이가 연출하고 출연한 를 비롯해, 내한 때 마다 탄탄한 연출력으로 박수 받아온 레프 도진 연출의 , 데클란 도넬란과 체홉 페스티벌이 다시 한번 선보이는 , 한태숙 연출의 등이 선보인다. 인기작의 재공연도 놓칠 수 없다. 노부부의 추억과 인생을 잔잔하게 담은 연극 이 3월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다시 공연되고, 현대 인간관계를 날카롭게 풍자한 이 6월 대학로로 돌아온다. 이혼한 남녀의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 소름 끼치는 진실을 긴장감 있게 그린 ,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동성애자의 사랑을 그린 등을 하반기 만나볼 수 있다. *2013년 1월 1일 이후 개막작*해당 제작사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콘서트&클래식/발래 감성을 채우는 풍성함 콘서트는 다양한 내한공연과 내공 있는 가수들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슬로우 쥰, 이진우, 참깨와 솜사탕, 알레그로 등 뮤지션들이 뭉친 가 1월 선보이고, 포미닛, 비스트, 지나 등 큐브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가 2월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하, 어반 자카파, 존박의 센티멘탈 콘서트 'VOICE AVENUE'와 10cm 콘서트도 놓칠 수 없을 것. 여기에 재즈 보컬 나윤선의 콘서트도 4월 마련돼 있다. 발레 열풍은 2013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통 클래식 발레 가 오는 3월 관객을 찾아오는데 이어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작 발레 이 2년 간의 월드 투어를 마치고 5월 다시 한국 무대에 선다. 한스 반 마넨, 나초 두아토, 이어리 킬리안이라는 현대 발레 3인의 거장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은 오는 10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 내한공연 소식도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한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뉴욕 필하모닉, 보스턴 심포니와 함께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고 꼽히는 시카고 심포니가 를 통해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를 통해 브람스, 멘델스존, 베토벤 교향곡 등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 2012년 2월 수석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마련한 프리미엄 레퍼토리로 한국의 클래식 팬들의 환호를 받은 런던 심포니 역시 오는 2월 다시 한국을 찾는다. 명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3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지휘봉을 잡아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등 풍성한 내한공연이 펼쳐져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1월 1일 이후 개막작*해당 제작사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pm)디자인: 이주영
2012.12.29 / 조회 3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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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구성과 음악 돋보인 <더 프라미스> 연습현장
김무열·지현우·이특(슈퍼주니어) 등 군복무중인 스타 연예인들의 출연으로 화제에 올랐던 뮤지컬 의 연습장면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진행된 공개 연습현장에서는 주연 배우들을 비롯한 현역장병 40여명이 모두 참석해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는 화령장 전투, 다부동 전투 등 치열한 격전지에서 동고동락하며 생사를 함께 한 일곱 명의 전우 이야기를 담았다. 의 서윤미 작가와 의 이지나 연출, 의 최종윤 작곡가 등 탄탄한 제작진이 힘을 합쳤다. 일부 배우들에게는 이번 작품이 첫 뮤지컬이지만, 주연 배우들은 모두 많은 무대·연기 경험을 가진 연예인답게 무리 없이 역할을 소화해냈다. 공개된 장면은 2막으로, '빛을 찾아' '이 전투 끝에서'를 비롯해 10여 곡이 펼쳐졌다. 지훈(지현우)2005년 뮤지컬 에 출연했던 지현우는 에서 나이 어린 소대장 지훈 역을 맡았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지훈은 동료 전씨의 죽음을 통해 강인한 의지를 갖게 된다. 지현우를 비롯해 김무열·윤학 등 주인공 일곱 명이 함께 부르는 '빛을 찾아'를 시작으로 이날 연습이 펼쳐졌다. 미스김(이특)과 달호(윤학)전씨의 희생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일곱 군인은 각자 전쟁터에서 반드시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게 된다. 지훈(지현우)이 전씨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다짐하는 한편, 달호(윤학)는 악극단의 스타로 무대 위에서 활약하던 때를 떠올린다. 그룹 초신성의 멤버이자 뮤지컬 에 출연했던 윤학이 달호로 분해 춤과 함께 '달빛 탱고'를 열창했다. 미스김에게 악극단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달호전쟁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상진(김무열)슈퍼주니어의 이특은 달호가 각별히 예뻐하는 부하병사 미스김을 맡았다. 이특은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우다가도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마음 여린 병사 미스김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경력이 가장 많은 김무열은 인민군의 공격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을 모두 잃는 상진을 연기한다. 김무열이 풍부한 성량으로 부르는 '너 없는 시간에 내가'는 작품에 안정감을 더했다. 지훈(지현우)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전해듣는 명수(정태우)정태우가 연기한 전씨의 아들 명수는 지훈으로부터 아버지가 죽게 된 과정을 전해 듣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기로 다짐한다. 전씨의 죽음 후 뿔뿔이 흩어졌던 일곱 명의 군인은 각자 다른 경험을 통해 전의를 다진 후 다 함께 마지막 다부동 전투에 참전하게 된다. 에 이어 국방부가 세 번째로 제작하는 뮤지컬 는 국내 유수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답게 짜임새 있는 구성과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된 연습의 흔적이 엿보이는 앙상블의 노래와 안무도 기대감을 키운다. 작품에 대해 윤학은 "웃음·재미·감동이 다 있는 뜻 깊은 뮤지컬"이라고 소개했고, "군인의 신분으로 처음 하는 뮤지컬이라 많이 긴장된다"는 김무열은 "'군 뮤지컬' 이 아닌 좋은 창작 뮤지컬이 하나 나왔다고 생각하시고 많이 봐 달라"고 전했다. 는 내년 1월 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연습장면
2012.12.28 / 조회 14,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