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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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 속에 아버지> 운명에 쫓겨 복수의 길 떠난 무사의 끝은?
모든 이들에게 칭송 받던 무사가 어느 날 아침 변솟간에 쳐 박혀 죽은 채 발견되고, 무사 가문에 복수의 숙제를 남겨 놓는다. 치욕스럽게 죽은 아비의 원수를 찾아 길을 떠나는 아들 갈매. 하지만 그는 무사가 되고 싶지도, 그 누구와도 싸우고 싶지도 않다. 올해 국립극단 봄마당 축제의 첫 번째 작품인 연극 가 지난 26일 막을 올렸다. 등의 작가 고연옥이 쓰고, 등을 이끈 강량원이 연출한 이 작품은 중앙아시아 바이칼 호수 지역의 게세르 신화를 모티브로 한다. 하늘의 신이 지상의 악을 제거하기 위해 아들 게세르를 세상에 내려 보내는 것처럼, 처참히 죽게 된 무사 찬솔아비에 의해 그의 아들 갈매가 머나먼 복수의 길을 떠나며 작품은 시작된다. 어머니가 준 원수들의 이름이 길게 적힌 종이를 들고 길을 헤매는 7년의 시간 동안, 갈매는 세상의 인간 군상들과 마주한다. 싸움이 싫으면서 싸움을 찾아 온 그는 마지막으로 도착한 마을에서 잔혹한 왕 검은등을 마주하고 운명의 벼랑 끝에 이르러 물러설 수 없이 검을 빼 들며 자신을 억눌렀던 본질을 깨닫는다. 꿈과 현실의 혼재 속, 점프하듯 공간을 이동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작품에 판타지를 더한다. 쫓거나 쫓기듯 오고 가며 갈매와 부딪히는 무사들은 갈매의 존재 이유에 대해 질문하고 답한다. 악의 존재 검은등과 그에게 사랑과 복수를 동시에 탐하는 여인 초희, 그리고 강한 자 앞에서 한 없이 충직한 이장, 서장, 목사, 기자 등 전형성을 지닌 인물들의 모습도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둡고 무거운 작품이라 스스로 칭하지도 않는다. “무사는 먹기 위해서라도 싸웠다”며 아들에게 무사의 정신을 강요하는 찬솔아비에게 “먹고는 살겠죠”라고 비아냥 거리며 되받아치는 갈매, 무사 흑룡강과 백호가 “네가 칼이 늦어서, 네가 어린애처럼 넘어져서” 적을 놓쳤다며 허세를 부리는 등의 장면은 극을 더욱 유연하게 한다. 등에 출연해 온 갈매 역의 김영민을 비롯, 검은등, 찬솔아비 역의 김정호, 흑룡강과 백호 역의 윤상화와 박완규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를 유감 없이 만날 수 있다. 어둡고 무한할 것 같은 악의 세계 속에 무겁게 칼을 들고 응시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현대의 일면을 마주할 수도 있는 연극 는 오는 5월 12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4.30 / 조회 1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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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 속에 아버지> 김영민 “너무 푸르러 어두운 사람, 갈매를 만나다”
긴 활과 빠른 발 놀림, 억, 헉 하는 신음 소리가 너른 연습실을 가른다. 사방을 예민하게 주시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두 무사의 격렬한 부딪힘, 이내 팽팽하게 오고 가는 말들. 왜 우리는 싸워야 하며 무사의 숙명은 무엇인가. 이글거리는 눈빛의 배우들은 장면이 끝난 후에도 작은 행동조차 그 원인을 찾고자 연출자와 질문을 주고 받는다. 국립극단 신작 는 무사에 대한 이야기다. 무사 아버지를 둔 주인공 갈매, 그러기에 자신도 걷게 되는 무사의 길. 하지만 처참하게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나서면서도 칼 한번 뽑아 보지 못하고, 싸우는 것도 싫은 그이다. 작가 고연옥은 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길 떠나는 갈매 역에 김영민을 생각했다고 한다. 배우와 캐릭터가 자석처럼 끌려 서로를 빨아들이는 것은 이와 같은 경우일 것이다. “제가 덜 떨어져 보여서 그랬던 게 아닐까요? (웃음) 고연옥 작가도 갈매가 덜 떨어진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지나치게 순수하거나 지나치게 정직한 사람, 자신은 그렇게 살아가는데 바깥에선 바보, 멍청이, 아버지의 원수도 못 갚는 놈, 저런 덜 떨어진 놈, 그런 사람이요.” 지난 해 연극 에서 르네 갈리마르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던 김영민은 연습실에서 보여줬던 아찔하고 절박한 눈빛은 금새 접어 두고 멋쩍은 미소와 함께 담담히 갈매 역을 이야기 한다. “장준환 감독님의 새 영화 ‘화이’를 찍고 있었어요. 촬영이 한, 두 번 정도 남았고 올 가을쯤에 개봉할 것 같아요. 1년 만에 연극이라고 거창하게 말하는 건 좀 그렇고, 20대 때 몇 년 간 작품이 안 들어오고 그래도 왜인지 난 연극을 계속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그렇고요.” 원수를 찾아 헤매는 갈매의 7년 여정을 담은 이번 작품은 하늘신 히르마스가 지상의 악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들 게세르를 내려 보냈다는 바이칼호수 게세르 신화를 비롯, 꿈과 현실을 오고 가는 장자의 나비 등 신화, 꿈, 현실 등이 뒤엉켜 있다. “작정하고 재미있게 썼다”는 작가의 말에서 재미는 이런 다면적인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스토리 라인은 분명한데 그 안에 세 가지의 꿈이 펼쳐져요. 갈매가 만나는 사람, 세상,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간 꿈에서 발견하는 자신, 아버지와의 화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아요.” 꿈과 현실, 환상을 오고 가는 작품이기에 다양한 연극적 활용, 장치들도 궁금해 진다. 손에서 칼을 놓지 않던 배우들의 모습에선 화려한 액션과 힘을 미리 느낄 수도 있었다. “안무, 무술 연습을 번갈아 하는데 힘들어서 죽겠어요. (웃음) 처음에는 트레이닝 하고 칼 들고, 기본적인 연습을 했는데 그 다음날 촬영이 있었거든요. 종이 한 장 들고 뭘 설명하는 장면인데 손이 부들부들부들…(웃음) 그게 한 열흘 가더라고요. 무술 하는 친구들은 계속 검 가지고 움직여요. 조금이라도 해야 몸에 무리가 없으니까요.” 드라마, 영화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연극 무대에서 만큼의 많은 관심이 따르지 않는 건 그도, 그의 진가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아쉬운 부분이다. “언젠간 되겠죠. (웃음) 열심히만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다음 작업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배우의 고질적인 고민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고도 하고요. 지금의 상황들은 잘 됐을 때 더 잘 되기 위한 수련이랄까? 매 작품을 열심히 했을 때 그런 것들이 내 안에 쌓여가고 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의 주인공 이름인 갈매의 사전적 의미는 ‘짙은 초록색’이다. “너무 푸르러서 검게 보이는 사람’이라 김영민은 갈매를 생각한다. “너무 푸르러서 세상을 잘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 더구나 무사의 시대에 푸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세상은 결국 그런 사람이, 푸르름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일 것 같아요. 신화의 원형들은 현실과 잘 맞닿아 있어 관객들이 그런 걸 잘 연결해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극의 매력은 이런 걸 통해서 관객과 배우, 만드는 사람들이 같이 세상을 고민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연출님도 그렇고 어떤 정답을 만들진 않으세요.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열린 연기를 해 보자고 하시죠.” 갈매의 원수이자 사공, 길잡이로 나서는 흑룡강 역의 윤상화와 백호 박완규를 비롯 이번 작품에서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사해 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갈매를 꼭 닮은 김영민의 눈빛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4.04 / 조회 1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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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한 무사의 여정, 국립극단 <칼집 속에 아버지>
모두가 우러러봤던 무사 아버지가 어느 날 변솟간에 처박힌 채 발견된다.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명예와 무사의 의무인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아들은 길을 떠난다. 단, 그는 단 한번도 칼을 빼 든 적도 없고 무사가 되기도 싫다. 미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무사의 방황이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펼쳐질 연극 가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등의 고연옥 작가가 쓰고,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강량원이 연출하는 이 작품은 바이칼 호수 지방에서 내려오는 게세르 신화를 바탕으로 아비의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난 아들의 7년을 쫓아간다. 꿈과 현실, 신화와 게임의 세계를 경계 없이 오고가며 갈매와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무게로 인해 자신이 원치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 악마적 생각들을 숨기고 사는 이중인격자들을 비롯, 약하고 또 악한 우리네의 모습을 비춰내고자 한다. 어머니의 권유에 못 이겨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나서는 아들 갈매 역에는 지난 해 이후 1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김영민이 나서 황량한 황야를 헤매는 고독한 무사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갈매의 원수이자 그를 신화와 꿈의 세계로 이끄는 무사 흑룡강 역에는 지난 해 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모두 휩쓴 윤상화이 맡았으며, 흑룡강의 파트너 무사 백호 역의 박완규 등 탄탄한 연기로 진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배우들이 대거 나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3.20 / 조회 1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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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국립극단 봄마당축제 선정 창작초연작 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
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는 국립극단의 봄마당축제에서 2013년 유일한 창작초연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작품은 고연옥 작가와 강량원 연출의 첫 만남으로 연극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극 ‘칼집 속에 아버지’는 고연옥 작가 특유의 언어적 힘과 상징성, 강량원 연출 특유의 동적 이미지로 강렬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갈매는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7년간의 여정을 떠난다. 그의 길은 때로는 유려한 신화의 세계처럼, 때로는 자유로운 컴퓨터 게임 속 세계처럼 변화한다. 무대에는 연극 ‘M버터플라이’ 이후에 1년 만에 연극무대를 찾은 김영민 배우와 2012년 연극 ‘그게아닌데’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 동아연극상 등 연기상을 휩쓴 윤상화 배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영원한 에스트라공 박상종 배우 등이 선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19 / 조회 1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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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중국 사회 비극 속 피어난 청춘의 사랑
셰익스피어 원작, 두 원수 지간의 오랜 갈등을 끝낼 수 밖에 없는 두 청춘의 불 같은 사랑을 담은 이 중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지난 주 막을 올린 연극 은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의 합작공연으로 국가화극원 상임연출가 티엔친신이 연출을 맡았다. 세기를 뛰어넘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이지만, 이번에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각색을 거쳤다. 로미오는 문화대혁명 시기, 극단적인 공련파의 우두머리이며, 줄리엣은 이들과 대립하는 보수 전사파 가문의 딸이다. 거친 혁명 시대가 주는 극단적 이미지와 그 사이 뜨겁게 피어나는 청춘의 사랑에 중점을 두었다는 연출의 변이다. 올 6월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선발했으며, 에 이어 강필석과 전미도가 로미오와 줄리엣에 낙점, 세 번째 연인으로서의 호흡을 맞춘다. 줄리엣의 유모 역의 고수희, 권력욕에 사로잡힌 줄리엣의 아버지 역의 박완규, 로미오의 고민을 들어주는 료선생 역의 김세동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도 함께 무대를 채운다.무대 위 커다랗게 솟아 펼쳐진 지붕 위에서 장면들이 만들고 사라지며, 이 위를 달리고 레일을 타고 뛰어 오르내리는 역동적인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화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티엔친신 연출가의 에너지 넘치는 충만한 시각적 이미지가 딱딱한 고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극 은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며, 내년 10월 ‘아시아연극페스티벌’ 오프닝작으로 공연해 북경, 상해, 곤명 지방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세계 투어도 진행할 계획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연극 공연장면
2012.12.20 / 조회 1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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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현대로 배경 옮긴 <로미오와 줄리엣> "독특하고 이국적인 작품 될 것"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중국 근현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지난 16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의 합작 연극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국립극단과 중국국가화극원은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이번 연극을 기획했다. 중국작가 레이팅이 각색하고 중국국가화극원의 상임연출가 티엔친신이 연출을 맡은 은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대의 중국으로 배경을 옮겨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다. 극중 로미오는 홍위병 중 가장 열성적인 '공련파'의 행동대장으로, 줄리엣은 공련파와 대립하는 보수적인 '전사파' 가문의 딸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공련파와 전사파가 극렬한 갈등을 겪는 와중에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강필석·전미도가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을 맡았고, 김세동이 두 사람의 사랑을 돕는 과학자 뤄선생으로, 고수희가 줄리엣의 유모 캉화화로 분한다. 티엔친신 연출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티엔친신 연출이 직접 참석해 작품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티엔친신은 의 배경을 문화대혁명 시대로 설정한 까닭에 대해 "그 시대가 가진 독특한 색채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펼쳐졌기에 더 참되고 순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의 이미지가 여러분에게 독특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 3국 국립극단이 상호 협력해서 아시아 연극을 활성화하고자 함께 하게 됐다"고 밝힌 손진책 예술감독은 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고전이 갖고 있는 보편성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동양연극의 형식을 활용해 역동적이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미오 역의 강필석줄리엣을 맡은 전미도최근 연습을 시작한 배우들도 참여 소감을 밝혔다. 강필석은 작품의 "늦은 감이 있지만, 로미오를 연기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당시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미지가 이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젊음'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연출가의 주관이 굉장히 뚜렷하고 확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출가가 구상한 그림이 정확히 있기 때문에 따라가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티엔친신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고, 에 이어 다시 강필석과 동반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두 사람이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호흡이나 분위기가 객석에서 보시기에 좋았던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우리를)뽑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 말했다. 협력연출을 맡은 왕팅팅은 "짧은 만남으로도 한국배우들을 한없이 사랑하게 됐다. 한국배우들의 순박함과 열정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중 합작연극 은 오는 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이후 중국 북경·상해·선전 지방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뤄선생 역의 김세동줄리엣의 유모 캉화화를 맡은 고수희왕팅팅 협력연출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11.18 / 조회 1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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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장영실은 왜 사라졌는가, 연극 ‘궁리’
조선 최고의 ‘장인’이 사라졌다. 천문학, 과학, 건축까지 다양한 재주가 있었던 조선의 내로라했던 과학자 장영실. 그는 왜 사라졌는가? 혹은 왜 사라져야만 했는가?연극 ‘궁리’는 과학자 장영실의 역사적 실종을 소재로 다룬다. 장영실은 조선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세종 시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해시계, 물시계부터 측우기, 악기, 활자까지 다양한 발명품으로 조선을 부강하게 하는 데 한몫했다. 작품은 당시 조선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인문학자들, 세종을 중심으로 하는 자주 세력의 첨예한 대립 속에 희생당한 ‘인간 장영실’을 조명한다.작품은 임금이 이천으로 온천 요양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장영실은 세종의 명을 받아 임금이 탈 안여(임금이 타는 가마)를 만든다. 이천으로 향하던 길에 장영실이 제작 감독한 수레의 바퀴가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장영실은 곧바로 의금부에 체포된다. 조정에서는 투옥된 장영실에 대한 음모설, 숙청설 등의 의혹이 끊임없이 일어난다.세종은 온천에 도착해 등창과 눈병 등을 치료하려 한다. 이천까지 달려온 사헌부의 젊은 관리들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세종을 비판한다. 단오절에 맞춰 한양으로 돌아온 세종은 근정전 조회에서 장영실과 관리들의 재판을 연다. 장영실은 곤장 100대의 형을 받는다. 세종은 이를 80대 형으로 감해주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정작 수레 제작 책임자인 조순생은 처벌받지 않고 풀려난다. 연극 ‘궁리’는 의문투성이인 장영실의 실종사건을 깊이 파고들어 간다. ‘왜 세종은 종3품 벼슬을 지내던 고급관리 장영실에게 안여를 만들라고 했을까’, ‘수레는 왜 부러졌을까’, ‘수레 제작 책임자는 풀려났는데, 장영실은 왜 80대의 곤장을 맞고 쫓겨나야 했나’ 등을 쫓는다. 한국 공연예술계의 브랜드네임 ‘이윤택’, 10여 년 만의 신작연극 ‘궁리’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연출가인 이윤택이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작품은 장영실과 세종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현재 한국의 정치, 국제적 상황을 투영한다.이윤택은 부산일보 기자로 활동하다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했다. 그는 연출, 극작, 연기훈련 등 폭넓은 연극작업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실험연극의 기수로 등장했다. 이후 ‘청부’, ‘문제적 인간, 연산’,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의 작품을 써내며 꾸준히 연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태풍’,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의 연출, 제작을 맡아 창작뮤지컬에도 크게 기여했다.연극 ‘조선 선비 조남명’ 이후 이윤택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연극 ‘궁리’는 4월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공연된다. 이후 5월 18일부터 5월 20일까지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5월 24일부터 6월 3일까지는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24 / 조회 3,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