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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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 호랑이띠 배우들의 새해 소망은?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임인년)을 맞이해 공연계에도 올해의 활약상이 기대되는 호랑이띠 스타들이 많다. 새해에도 무대에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2022년을 맞이하는 소감과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1974년 김선영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지난 한 해였지만 2022년 임인년에는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2022년 목표라는 말보단 주어진 상황 속에서 배우로서 김선영으로서 건강하고 성실하게 행복한 한 해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 모두가 오랫동안 움츠려 있었는데 그럼에도 더 능동적이고 행복한 한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올 연말에는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의 마스크 없는 얼굴을 보면서 꼭 2023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도 모두 훌륭하고 좋은 작품들이었지만 '하데스타운' 같은 경우는 정말 완벽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난 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는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남편과 배우로서 10년 만에 만나서 부부 역할을 하다 보니 새로운 느낌도 들고, 좋은 시너지를 얻으면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또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로도 공연 한 회 한 회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데스타운'은 저에게는 감사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1974년 김영주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라 왠지 기분 좋은 출발이란 생각이 들어요. 검은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오는 동물로 여겨진다고 들었어요. 코로나를 물리치고 공연계에 복을 가져다주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2022년은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한 해를 보내고 싶고, '생명 살리는 보람찬 한 해를 살았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해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빌리 엘리어트’ 윌킨슨 선생님으로 지난해와 올해 함께하고 있어요. 윌킨슨이란 인물은 정말 잘 맞는 내 옷을 입은 느낌이에요. 내가 지금까지 연기라는 끈을 놓지 않은 것에 대한 선물 같은 작품이 바로 ‘빌리 엘리어트’라고 말하고 싶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할게요.
1974년 이영미
소중한 한 살을 더 먹었네요. 이제는 한 살 더 먹는 게 조금 두려운 일이 된 나이에요. 곧 앞자리가 바뀔 테니까요. (웃음) 하지만 올해가 호랑이해라는걸 알고서 조금 설레고 오랜만에 기대도 되더라고요.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서요. 힘차게 희망을 한 번 품어보겠습니다. 작년에 꽤나 바쁘고 힘들게 작품도 많이 하면서 건강에 영향이 있을 만큼 에너지를 많이 소진했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무리 가지 않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건강과 일과 가정 삼 박자가 리듬을 잘 맞춰가는 한 해이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12월 31일 왔을 때 '정말 따뜻했다. 나는 또 최선을 다했구나. 한 점의 후회도 없다. 원 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썸씽로튼' 오랜만에 하는 대극장 뮤지컬인데요. 그동안 중,소극장 작품 위주로 하다 보니 전형적인 뮤지컬로부터 조금 멀리 있었는데, 이번에 함께 하면서 너무 즐겁습니다. 워낙 대본과 음악이 탄탄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뮤지컬이란 이런 거였지!’ 이런 생각도 자주 한답니다. 그리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젊은 배역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한답니다. 그래서 너무 소중합니다.
1974년 오만석
호랑이에게 찾아온 호랑이의 해인 만큼, 물러서지 않고 더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는 2022년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에 희곡 번역에 관심이 생겨서, 올해는 ‘샘 셰퍼드’의 희곡 번역을 제대로 시작해 보고 싶어요. 또 개인적으로 편하고 자유롭게 가족들과의 여행을 떠나는 게 소소하지만 큰 목표입니다. 2022년 12월 31일이 오면 드디어 코로나가 종식됐다는 소식을 함께 나누며, 그동안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잘 버텨내고 수고했다고 서로 위로해 주고 격려하는 날이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중인데, 이 작품은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작품 내외적으로 즐겁고 신나는 뮤지컬의 가이드!” 입니다. 이번이 세번째 시즌이지만 매번 무대 위에서는 긴장도 되고 점점 더 재미있어요.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대사나, 클래식한 음악들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데 이런 부분에 관객분들이 더 집중해서봐주시면 작품을 더욱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1974년 최명경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데 무언가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 편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을 되돌아봤을 때 '운 좋게 꾸준히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한 한 해였다'라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바람은 매년 해왔던 생각이에요. 그리고 올해에는 꼭 로또 1등에 당첨되고 싶습니다. (웃음)
'빌리 엘리어트'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 같은 공연입니다. 준비 기간이 길기 때문에 보통 4년에 한 번씩 공연하니까요. 그리고 제 필모그래피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1986년 강홍석
새해는 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새해는 더욱더 바라는 게 많아졌어요. 코로나가 시작되고 올해까지 모두가 많은 것을 잃었잖아요. 새해에는 잃어버린 시간들을 다시 찾고, 더 자주, 가까이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호랑이해라고 하니 더 좋은 기운을 받아서 모두 다 이겨내는 한 해였으면 합니다.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잖아요. 매일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는 게 목표에요. 현재 하고 있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잘 마치는 것. 그리고 또 좋은 작품들로 무대에 서는 것.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호랑이 해인 만큼, 더 활발하게 열 일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조금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일상이 회복되어 올해에는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져 예전처럼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현재 출연 중인 '하데스타운'은 세상을 품는 힘을 가진 작품이에요.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매 공연 때마다 와닿는 게 달라요. 희망을 베이스로 하지만 어느 날은 울컥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또 즐겁기도 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반복해야 되나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하지만 그럼에도 부르리라. 중요한 것은 결말을 알면서도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헤르메스의 대사처럼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작품입니다. 관객 여러분들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986년 안재영
제가 호랑이띠인데 호랑이해! 아주 기대가 됩니다. 올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작년보다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올 한 해가 '더할 나위 없었다'고 기억하고 싶어요. 이번에 새해 포문을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으로 열게 됐어요. 멋진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동료들과 아주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호랑이띠의 좋은 기운 듬뿍듬뿍 담아서 다니엘의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1986년 오정택
"2022년을 맞이하는 소감이 어떠냐"라고 질문을 주셔서 덕분에 정말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이에요. 항상 나 자신과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건강이 올해 소망이자 목표입니다. 2022년 12월 31일이 되었을 때, 올 한 해를 후회하며 새로운 목표들을 세우지 않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작품에 허우적거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연출님과 선배님들의 열정과 많은 본보기로 후배들도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치열하게 연습 중입니다. 바로 앞에 마주한 다니엘이란 역할을 잘 해내고 싶어요. 언제나 그렇듯이 대본에서 원하는, 연출님 동료들이 원하는 방향의 인물로서의 모습과 나 개인으로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지점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관객분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이 공연을 보고 느껴지는 모습이 다양하길 바랍니다.
1986년 이장우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서 호랑이띠로서 올해는 새로운 행복도 들어올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늘 하던 대로 지금처럼만 잘 지냈으면 합니다. 올해에는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해서 정말 노래를 잘해보고 싶어요. 2022년 12월 31일이 오면 '올해 정말 행복한 일들이 왜 이렇게 많았는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뮤지컬 '레베카'로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벌써 열 번도 넘게 공연을 했지만 아직까지 너무 떨리고 긴장이 됩니다. 평소에 잘 떨지 않는 스타일인데도 뮤지컬이라는 장르에만 오면 어린애가 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동경하고 좋아했던 무대라 아주 편하지만은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이런 마음도 극복될 거라고 생각돼요. 게다가 '레베카'는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부담이 많았어요. 그래서 연습을 죽어라 했어요. 어느 정도해야 하는지, 될 때까지라는 기준이 없어서 개막 전날까지도 하루 종일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막심 역을 관객들에게 잘 보여주고 싶어요.
1986년 최수진
2022년을 맞이하니, 어제와 다르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시작의 느낌이 강해서 설렙니다. 나의 해를 맞아 올해는 낯선 것들에 최대한 많이 도전해 보고 싶어요. 운동은 골프를 배워보고 싶고요. 일에서도 다른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2022년은 무엇보다 타인에게 힘을 줄 수 있었던 한 해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올해 시작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와 함께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저에게 보너스로 주어진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앞으로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아요!
1986년 최연우
2022년에는 작년보다 많이 웃고 마음이 편안한 한 해가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2022년 12월 31일이 됐을 때 "와, 올해 정말 뿌듯하다"라고 말할 수 있게 2022년 후회 없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뮤지컬 '이토록 보통의'가 끝나고, 다시 열심히 일하기 위해 집에서 저만의 힐링 시간을 보내며 잘 지내고 있어요. 올해는 면허증만 따고 겁이 나서 여태까지 미룬 운전을 이번엔 꼭 다시 해내고 싶어요. 관객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곧 공연장에서 만나요.
1998년 장민제
2021년을 정신없이 행복하게 보냈어서 2022년에도 그만큼, 그보다 더 행복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쉬는 날 없이 달려왔던 터라 이번 년도에는 일과 쉬는 것에 밸런스를 잘 맞춰보고 싶어요. 올 한 해는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다양한 일을 했던 해로 남기고 싶어요. 뮤지컬을 벗어난 다른 일들도 해 보고 싶고, 못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도 하고, 가족이랑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다운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현재 '썸씽로튼'에서 포샤역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극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밝고 명쾌해서 공연하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또 군무도 많아서 흥이 많은 저에게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고, 에너지를 풀 수 있는 재미난 작품입니다.
2010년 김시훈
작년에 이어 2022년에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를 계속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2월 13일 마지막 공연까지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 늦었지만,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관객 여러분, 호랑이 띠인 제가 호랑이의 용맹한 기운을 드릴 테니 2022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올해는 제 첫 번째 소망은 발레를 열심히 배워서 예중에 합격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열심히 공부해서 전교 회장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선생님들로부터 발레, 탭댄스, 아크로바틱, 연기 등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배웠고 그 배움으로 많은 성장을 하여 무대 위에서 멋진 시훈 빌리가 되어 사랑을 받았습니다. 시훈 빌리를 만들어주신 선생님들과 시훈 빌리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기 때문에 저에게 '빌리 엘리어트'는 감사입니다. 2021년에 제가 꿈꿨던 빌리를 해냈던 것처럼 2022년에도 또 다른 꿈을 이뤄서 후회 없고 행복한 한 해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2010년 주현준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하는데요. 저도 호랑이띠고요. 새해를 맞이하려니까 뭔가 새로운 일들이 생길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또 한신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쌓을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 마음이 설렙니다. 올해에는 힘든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다치지 않고 깔끔하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못 읽었던 책을 많이 읽고, 계획했던 일들이 다 이뤄지길 바랍니다. 2022년 12월 31일이 되었을 때 제가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들만 아주 많이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가족들과 화목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어요. 후회 없는 2022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저에게 인생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빌리라는 역할은 인생에서 딱! 단 한 번만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빌리를 하면서 몰랐던 발레, 탭댄스, 연기, 노래, 아크로바틱 등에 흥미를 느껴서 제가 나중에 어떤 멋진 인생을 살지 모르기 때문이죠.
정리: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에스엔코, EMK뮤지컬컴퍼니,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오디컴퍼니, SM C&C, 피엘케이굿프렌즈,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이영미, 장민제 배우 본인 제공
2022.01.12 / 조회 3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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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귀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오는 12월 7일 티켓 오픈
(재)정동극장(대표이사:김희철)은 2021년 1월 22일부터 3월 14일까지 브이컴퍼니와 공동제작으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를 2021년 첫 기획공연으로 올린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가 대본?작사?음악을 맡아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다. 국내 관객에게는 뮤지컬 로 잘 알려진 마이클 존 라키우사는 가르시아 로르카의 원작을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완성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18년 국내 초연 당시, 전 좌석 매진을 일으키며 관객의 극찬을 받은 것은 물론,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여우주연상(정영주 배우)’,‘여자 신인상(김환희 배우)’, ‘음악상(김성수 음악감독)’ 4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2021년, 3년 만에 귀환하는 이번 작품은 정영주 배우가 출연과 함께 직접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무대 안팎을 책임진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193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농가를 배경으로 한다. 공연은 베르나르다 알바의 남편 안토니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상을 치르고 집에 돌아온 알바는 남편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그녀의 다섯 딸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한다.
이 작품은 무대 위, 10인의 여배우가 100분을 책임진다. 정동극장과 브이컴퍼니는 이번 공연을 더블캐스트 구성으로 총18인의 여배우를 캐스팅했다. 초연 무대를 함께 했던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오소연, 김국희,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이번에도 함께 한다. 특히 정영주는 출연과 함께 직접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무대 안팎을 책임진다. 지난 7월, 정동극장과 브이컴퍼니는 오디션을 통해 베르나르다 알바, 폰시아, 앙구스티아스, 아델라, 아멜리아역을 포함한 주요 배역을 선발하였다. 새로 합류한 배우는 이소정, 강애심, 한지연, 최유하, 김려원, 임진아, 황한나, 정가희, 이진경, 이상아 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12월 7일(월)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오전 10시에는 정동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가능하며,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21년 1월 22일부터 3월 14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정동극장 제공
2020.12.01 / 조회 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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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다 알바’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오소연, 김국희,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돌아온다
2018년 국내 초연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2021년 돌아온다.
이에 공연제작사 (재)정동극장과 (주)브이컴퍼니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캐스팅을 일부 공개했다.
2021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 합류한 초연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오소연, 김국희,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다시 의기 투합했다. 뮤지컬계의 매진 원정대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시즌 티켓오픈 2분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신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국내 초연 당시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 10명이 출연해 화제가 되며,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여우주연상·여자신인상·음악상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의 유명 작곡가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되었다.
2021년 정동극장 무대에 오르는 ‘베르나르다 알바’는 초연에 충실하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새롭게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공연을 이끌어온 베테랑 스텝진들도 재합류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브이컴퍼니 제공
2020.11.02 / 조회 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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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 개막 "잔인함 덜어내고 더 깊어졌다"
책과 영화에 나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 셜록홈즈가 뮤지컬의 주인공이 됐다.
세기의 미스터리 잭 더 리퍼와 연쇄 살인 사건을 쫓는 셜록홈즈의 추적을 그린 뮤지컬 ‘셜록홈즈’가 ‘사라진 아이들’이란 부제를 달고 지난 15일 개막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셜록홈즈를 주인공으로 각각 다른 에피소드로 매번 새로운 무대를 꾸미는 시즌제 뮤지컬로 초연 당시 미스터리 추리라는 새로운 시도와 탄탄한 구성으로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6년 만에 돌아온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은 원제가 뮤지컬 ‘셜록홈즈2: 블러드 게임’으로 지난 2014년에 초연되었다.
지난 20일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1888년 런던에서 잔혹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범인을 잡기 위한 홈즈의 계획이 시작되는 1막 오프닝 곡 '잭 더 리퍼'를 시작으로, 잭을 잡으려는 홈즈와 경찰 클라이브가 잭이 남긴 단서를 추리하는 '미스터리' 등 총 5곡의 넘버와 해당 장면이 펼쳐졌다.
셜록홈즈와 범인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전개와 강렬한 넘버들,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셜록홈즈 역의 안재욱은 “십 년 가까이 뮤지컬 ‘잭 더 리퍼’를 했는데 이번에 잭을 잡는 셜록 홈즈 역을 맡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홈즈의 진지함과 유쾌함의 대비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도 참여한 송용진은 “6년 만에 돌아왔는데 더 깊어진 연기와 노래를 보여주고 싶다. 노래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가사 안에 정보량도 많고 음악도 빠르다. 무엇보다 관객들을 잘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그리고 재연으로 오면서 엔딩을 살짝 바꿨다. 더는 스포일러라서 이야기할 수가 없다”라고 아쉬웠했다.
그는 덧붙여 “뮤지컬 한 지 20년이나 됐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했는데 특히 ‘헤드윅’을 많이 하다 보니 예전에는 송용진 하면 ‘헤드윅’이라고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셜록홈즈’도 나의 대표작이고 애착을 가진 작품이다. 이 작품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 3편이 빨리 제작되어 괴도 뤼팽을 만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베테랑 경찰 클라이브 역의 산들은 “뮤지컬을 하게 된 지 9년 정도 됐다. 매 작품마다 쉽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작품 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제인 왓슨 역의 이영미는 “제가 맡은 제인 왓슨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 남자로 나온다. 여자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똑똑한 캐릭터가 거의 없었는데 이 역할은 초연부터 여자 배우가 연기했다. 지금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이라 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제인 왓슨이 의사, 작가, 탐정으로 나오는데 똑똑하고 현명한 역할이라 자부심도 느끼고, 저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전해 주변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또한 그는 “뮤지컬 ‘셜록홈즈’는 탐정물이다. 사건의 표현이 잔인한 면이 있는데 그것이 탐정물로서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그 부분 때문에 여러 의견이 많았다고 들었다. 이번에 잔인함을 덜고자 부제도 바꾸고, 표현 수위도 조절했다. 또한 초연 때는 대부분 원 캐스트였지만 이번에는 캐스트가 풍성해지면서 여러 조합을 섞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거다. 음악 또한 굉장히 좋다"라고 관람 팁을 전했다.
+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20.02.21 / 조회 7,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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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 캐릭터컷 공개, 1월 14일 티켓오픈
오는 2월 15일 개막하는 뮤지컬 '셜록홈즈'가 캐릭터컷을 공개했다.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은 세기의 잭 더 리퍼를 쫓는 천재탐정 셜록홈즈의 숨막히는 추격을 팽팽한 긴장감과 스토리로 풀어낸다. 초반에 범인의 실체를 드러내고 과연 범인이 어떤 범행을 저지를지, 셜록은 연쇄살인의 희생을 막을 수 있을지 숨가쁜 추격을 화려한 무대와 영상 속도감 넘치는 음악, 더욱 치밀해진 스토리로 스릴러의 묘미를 선사한다.
이번 공개한 셜록 홈즈 캐릭터컷은 사건에 몰입된 안재욱, 송용진, 김준현이 깊어진 고민과 짙어진 눈빛을 그대로 담아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로 범인과의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상황에서 셜록의 활약을 예고한다. 셜록 홈즈는 잭 더 리퍼와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통해 더욱 다양한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셜록 홈즈의 조수 제인 왓슨 역의 배우 이영미, 최우리, 여은은 캐릭터컷을 통해 각자의 매력을 선보였다. 제인 왓슨은 천재탐정 셜록 홈즈의 최고의 파트너로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뛰어난 조력을 펼친다.
뮤지컬 '셜록홈즈: 사라진 아이들'은 2월 15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며 오는 1월 14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 등을 통해 1차 티켓을 오픈하며, 오는 1월 20일까지 예매 시 조기예매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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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메이커스 프로덕션 제공
2020.01.10 / 조회 7,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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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2분 만에 매진, 해야 할 이야기 하는 것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3일 오후 2시 성수동 우란2경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과 포토타임 및 질의응답을 가졌다. 현장에는 총 출연진과 연출 구스타보 자작, 번역 박천휘, 플라멩코 안무가 이혜정, 음악 감독 김성수가 함께했다.작품은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의 희곡 을 원작으로 한다. 극은 21세기에 뮤지컬로 각색된 후 2006년 링컨센터의 오프 브로드웨이 타입 극장인 밋지 E. 뉴하우스 극장(the Mitzi E. Newhouse Theater)에서 초연됐다. 또한, 드라마데스크상(Dramadesk Awards), 외부비평가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 등 5개 시상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후 2010년 런던의 유니온 시어터 ?(Union Theatre)에서 공연되기도 했다.Q. 한국에서 활동하는 매력과 작품을 맡은 계기?구스타보 자작 연출: 한국에서 6~7번째 공연이다. 스페인 문화에 가까운 뮤지컬을 가지고 오게 되어 특별한 시간이 됐다. 주제나 문화가 현재 한국 사회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공연이기보다 국제적인 작품 같다. 처음에는 스페인어 공연이 영어로 번역되고 한국어로 번역됐다. 공연이 고향을 찾은 것 같다. 정영주 배우가 한국의 한을 알려줬다. 한국의 한이 이 공연에 잘 맞는 컨셉이다. 한국 배우들은 작품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다. 열정이 너무 대단해서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Q. 권위적이고 억압되어 보이는 작품이다. 어떤 부분에서 한국 사회와 공통점을 느꼈나?연출: 대본 리딩 때 원작을 같이 읽는 작업을 했다. 작가가 원래 썼던 이야기와 한국의 감성적, 한국 사회 이야기와 맞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배우 입장에서 작업할 때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했다. 라인마다 배우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공유하면서 한국 감정과 맞는지 찾아가기도 했다. 로르카가 이야기한 것이 전 지구적으로 공감하는 것을 말하는데 세대 간 차이, 억업 받는 여성들이 이야기 등이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집 안에 억압받는 여성, 밖에 있는 남성들의 이야기다. 자유를 갈망하고 부르짖는 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자유를 부르짖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10년 전 ‘지붕에 바이올린’이라는 작업을 했다. 그때도 세대 차이, 가족의 문제, 딸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한국 사회에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Q. '베르나드다 알바'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정영주: 일부러 들춰내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다. 깊이 숨겨둘수록 지적받지 않고 흠 되지 않는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지구인들은 충실하게 본능, 느낌, 환경, 상황, 꿈 너머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실패하면 꿈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산다. 무대에 10명의 여자배우가 공연하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4년 반 전쯤 번역한다는 소식에 한국에서 할 수 있겠냐고 참견했다. 번역가는 ‘해야지’라고 하더라. 당연히 해야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Q. 아름다운 가사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다. 스페인, 영어, 한국어 번역을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박천휘 번역가: 10년 전에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 한국 초연작을 번역했다. 그 이후 다음 작품을 계속 번역하고 싶었고 이 작품을 맡아서 너무 기쁘다. 개인적으로 존경하게 되었고 그의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 기존 뮤지컬이 말에 가깝다면 이 작품은 굉장히 시적이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보니 연극 같다. 연극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다. 뮤지컬에서 등장인물이 감성에 젖어 노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대담하게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등장인물의 마음을 돌려 치기 한다. 그런 면에서 어디서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실험극 같다. 90분에 18곡이다. 번역하면서 재밌었고 무대에서 보니 ‘어떻게 이런 작품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번역할 때 저를 지우려고 노력한다. 영어나 번역기술이 저라는 사람은 개입되지 않고 작가가 한국말을 잘했다면 어떤 단어를 썼을까 생각하고 재미있게 작업했다.Q. 참여하게 된 소감,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김성수 음악 감독: 음악이 훌륭하고 배울 것이 많았다. 무대에서 표현하는 것이 영광스러웠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번복되지 않길 바랄 정도였다. 이 작품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히 여러 가지 있다. 제 마음은 명분이 80%다. 10명의 배우가 사람마다 존경심이 들어서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꾿빠이 이상’ 이후로 맞는 옷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중점을 둔 부분은 이미 완벽했고 편곡을 대대적으로 바꾸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다. 극작가의 시적인 부분이 당연하게도 음악적으로 영향을 준다. 곡은 스토리보다 인물의 내면과 상황 자체를 이야기한다. 모든 곡이 허투루 소비되는 곡이 없다.Q. 강렬한 오프닝부터, 플라멩코가 나온다. 6개월간 참여한 계기?아티스트 이혜정: 6개월을 같이 하니까 제가 베르나르다 집안의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 계기라면 시인 로르카는 플라멩코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인물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마치 이때까지 춰온 춤이 맞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더 깊이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그를 깨워서 얘기를 나누고 싶을 정도였다.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는 작품이 지금 왔다는 것에 감사하고 자극해줘서 감사하다. 배우들에게도 처절한 도전이고 완벽하게 해야 하는 책임을 진 작품이었다. 잊지 못할 처절함, 강한 자극을 가지게 됐다. 발에 실금이 가기도 했다. 배우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Q. 여성 10명이 같이 나오는 것에 주목받고 있다. 보기 드문 캐스팅인데 어떤 시너지를 얻고 있나?정영주: 제법 긴 시간 동안 바라왔던 감정을 갖게 됐다. 여자 배우 10명만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작품 내용도 르고 나름 사명감으로 뭉쳤다. 우리가 당연히 할 이야기다. 시대가 지났을 수 있지만 안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미 여자의 이야기는 남자의 이야기가 있을 때부터 존재했다. 단지 더 중요하지 않았거나 특별함을 못 느꼈을 뿐이다. 그 이야기에 조금씩 집중하고 들어야 하고 대상자는 말하고 용기 낼 시간이 왔다. 뮤지컬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도 60대 독거노인 이야기지만 그냥 사람 이야기다. 이 작품도 사람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예쁜 것들 10명이 나와서 하는 공연이 아니다. 피를 토하면서 공연하는 것이다. 치열한 작업을 했다. 괜찮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가 모여서 만들었다. 젠더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해보면 된다.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공연하겠다.Q. 1930년대 젠더나 유교 사상이 한국 사회에 공감할 수 있겠다. 한국 관객에게 어떤 맥락을 집었는지?연출: 이 가족은 베르나르다 존재 자체의 문제다. 리얼리티 부분은 남자가 이끄는 세계의 비극 결과다. 베르나르다가 왜 이런 여자가 되었을까. 프롤로그에서 보였듯이 처음에 결혼하고 남편을 잃고 두 번째 남자와 결혼하고 폭행을 당했다. 딸도 마찬가지다. 하녀도 성적 박해를 당했다. 베르나르다의 행동은 폭력의 결과물이다. 엄마와 아버지가 동시에 돼야 했었다. 폭력은 일종의 딸들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선택을 할 기회를 하녀가 진실을 전하지만 베르나르다는 폭력과 억압으로 삶을 배웠다. 그런 상황에서 모든 것이 후손에게 이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고리가 됐다. 베르나르다는 딸들에게 남자에 대해 질문과 말대답도 허용 안 한다. 그녀도 어머니에게 전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건 오래된 남성지배사회에서 여성에게 전해진 이야기다.Q. 안무, 음악이 배우마다 다른 것 같은데?연출: 각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부분은 로르카가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각 캐릭터에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딸 중에 각자 관객이 공감할 만한 캐릭터가 들어있다. 베르나르다 같은 캐릭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길 바란다. 딸들은 다른 여성을 표현한다. 억압받거나 로맨틱하고 저항적이거나 반항적인 여성도 있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살던 옆집에서 일어나는 실제 가족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Q. 새로 지어진 극장에 대해정영주: 배우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생겼다. 플라멩코를 하다 보니 이걸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시기적절하게 쓸 수 있는 촘촘한 안무를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이야기 나누면서 춤과 배우가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실험적 안무가 삭제되고 추가되고 포기하고 얻은 것도 있다. 여러 과정을 통해 특별해 보이는 무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박스형태 극장이라 모든 면을 이용하고 어떻게 에너지 분배를 할지 고민 중이다.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고민하면서 충분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숙제다.Q. 1930년대 억압된 여성들의 이야기가 아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봐달라고 하는데 관객이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번역가: 우란 비영리 단체가 이 공연을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껴진다. 브로드웨이조차 단 2개 작품만 올랐다. 흥행에 참패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곳이 많아지면 좋겠다. 우란문화재단이 이걸 해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배우들이 모인 것도 그런 이유가 컸다. 한국뮤지컬이 상업적인 작품이 많지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Q. 음악을 따라가면서 호흡하는 느낌이다. 어떤 포인트로 들어야 할까?음악 감독 김성수: 개인적으로 복잡한 이야기보다 단순한 것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몇 가지 편곡에서 수정사항 목적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곡 제목도 캐릭터 이름이다. 거의 그들의 내면이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서 공연이 자연스럽게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음악은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었다. 한 곡도 따로 들어서는 큰 의미가 없다. 아름다운 멜로디도 있지만 어떻게 즐길지는 관객의 몫이다. 텍스트에 너무 집중해서 음악이나 여러 가지 오감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Q. 플라멩코가 낯설 수도 있는데 어떤 요소를 참고하면 될까?안무가: 플라멩코는 안달루시아 지방 집시들의 문화예술이다. 그들이 대화하고 진화하고 있는 화법이다. 표현에 제안이 없다. 박수, 손동작보다 감정을 표현하는 모든 것이다. 노래 안에서 자기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플라멩코다. 각 캐릭터에 안무를 만드는데 조심스러움이 있었다. 여자와 집안, 유교적 이야기의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절대 권력자와 그 안에서 생기는 각자의 성격들. 반항 등이 하나의 캐릭터로 들어가길 바랐다. 노골적이지 않은 표현을 하려고 했다. 시적으로 가깝고 모든 것에 제한이 없다. 절정을 이루는 것을 하나의 단어나 동작보다 더 많은 것을 리듬과 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다. 강약과 분위기, 감정의 격정을 표현한다.Q. 티켓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됐다 정영주: 티켓 오픈하는 날 라디오 출연했다. 2분 만에 전석매진을 20년 만에 처음 겪었다. 방탄소년단이 된 줄 알았다. 감히 자랑하고 싶다. BTS는 베르나르다 티켓 솔드아웃이다. (웃음) 어느 공연이듯 날로 평가받는다. 완벽할 수 없지만 가장 높은 완성도를 위해 21회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하겠다. 마음 편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오시면 열정과 본능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10월 2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25 / 조회 2,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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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캐릭터와 독특한 플라멩코…강력한 흡인력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개막
예매 시작 2분 만에 전석 매진, 매력적인 여배우들의 만남 등 개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금일(24일)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3일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된 이 작품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단순하지만 흡입력있는 무대, 열정적인 안무가 빛나는 무대였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로 잘 알려진 마이클 존 라키우사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2006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은 ‘시라노’ ‘살짜기옵서예’의 연출이었던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과 안무를, ‘미인’ ‘광화문 연가’의 김성수가 음악감독으로 플라멩코 아티스트 이혜정이 협력안무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참여한다.
전체 배우들은 이날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전막을 시연했다. 나무 바닥으로 된 빈 무대에는 열 개의 의자가 놓여있고 무대 중앙에 큰 문이 하나 있다. 베르나르다가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면 무대 뒤에 있던 다른 인물들이 함께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면서 무대 위로 등장한다. 극은 복잡하고 매력적인 리듬과 함께 플라멩코 댄스가 펼쳐지는 강렬한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격정적인 오프닝 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사 폰치아가 베르나르다 알바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두 번째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섯 명의 딸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도록 철저히 감시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르나르다의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연하의 약혼자 페페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앙구스티아스를 만나러 오는 페페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자매들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그 안에서 베르나르다와 가족들은 각자의 감정들에 의해 시기하고 대립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100분의 공연에서 무엇보다 강한 흡입력으로 눈길은 끈 것은 베르나르다와 그의 딸로 분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내 보호 안에서는 모두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지”라며 죽은 남편을 대신해 자신에게 부여된 지위를 행사하며 늙은 노모와 다섯 명의 딸을 지휘하는 집안의 가장 베르나르다 알바로 분한 정영주는 단호한 몸짓과 어투로 캐릭터의 강력한 권위를 펼쳐낸다. “내버려 둬, 이 몸은 내 거고 뭐든 내 맘대로 할거야”라며 큰 언니 앙구스티아스와 대립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막내딸 아델라로 분한 오소연은 격정적인 플라멩코 댄스와 다양한 몸짓으로 아델라의 심리를 표현한다.
마름모 꼴의 단순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객석이 삼면으로 둘러싸인 무대 곳곳을 활보하며 각 캐릭터의 심리와 변화를 생생히 전달한다. 집사 폰시아 역의 이영미는 베르나르다와 딸들 사이를 오가며 진실을 전하려 애쓴다. 황석정, 전성민, 정인지, 백은혜, 김국희, 김히어라, 김환희 역시 각기 맡은 역할로 분하며 무대를 탄탄히 채웠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영주는 “이 작품은 일부러 들춰내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 깊이 숨겨둘수록 흠이 되지 않을 이야기,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의 우리들은 본능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열 명의 여자 배우가 공연하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여배우 열 명이 모여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제가 대단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긴 시간 동안 바랐던 일들이 이제 시작하는구나'라고 느낀다. 공연의 특수성 때문에 원 캐스트가 가능한 배우를 찾았는데, 다들 자진해서 사명감으로 뭉쳤다. 막상 대본을 보니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다. 예쁜 것들 10명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가 아닌 각각의 배우들이 피를 토하며 인간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치열하게 준비하고 연습했다. 전석 매진에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준비하겠다. 살짝 흥분된 마음으로 오시면 본능적인 느낌을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스타보 자작 연출가는 “우리 작품이 1930년대 이야기가 아닌 한국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배우들에게 의견을 물으며 대본 작업을 했다. 우리 작품에서 베르나르다 때문에 문제가 커지고, 더 나아가서 그녀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된다. 그런데 베르나르다가 왜 그런 여자가 되었을까? 그녀 또한 부모의 폭력과 억압을 통해서 삶을 배워왔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게 자신의 딸들에게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베르나르다를 통해 집 안에서 억압되어 있는 여자, 바깥 사회에 열려있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흡사 음악극, 무용극같은 새로운 느낌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11월 12일까지 성수동의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한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10.24 / 조회 5,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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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프로필 사진 공개…20일 티켓 오픈!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출연 배우 10명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우란문화재단이 성수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공연/전시 기획 사업인 '우란시선'의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로 잘 알려져 있는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이번에 공개된 이번 프로필 사진은 각 캐릭터별 성격을 잘 드러내며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브라운관과 무대를 누비며 독보적인 카리스마 캐릭터를 구축한 정영주는 이번 공연에서 타이틀롤인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맡았다. 독단적일 만큼 강력한 기세로 다섯 딸과 노모를 가족의 틀 안에 가둬버린 미망인으로의 겉모습뿐 만 아니라 그녀가 지닌 내면의 아픔과 갈등이 그녀의 연기력과 결합되어 표현될 예정이다.
다섯 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가장인 어머니에게 감정적인 대항을 하며 한편, 다섯 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 또한 극에서 주목할만한 점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정인지’가 맡은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다섯 딸 중 유일하게 베르나르다의 첫 번째 남편에게서 얻은 딸이다. 자매들의 암묵적인 따돌림 속에서 소심하고 얌전한 듯 보이지만 꺾이지 않는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랑하는 페페와의 결혼을 통해 어머니의 손길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앙구스티아스와 표면적으로 가장 큰 갈등을 겪게 되는 인물은 안달루시아 지역의 뜨거움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 화려함과 열정으로 가득 찬 막내딸 아델라이다. 이 배역은 '브로드웨이 42번가' 오소연이 연기한다. 아델라의 언니로 베르나르다의 넷째 딸인 마르티리오는 병약하고 몸이 불편한 모습이지만 작품 후반부에 갈등을 폭발시키는 배역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비밀', '돌아서서 떠나라'의 전성민이 ‘마르티리오’역을 맡았다.
베르나르다의 둘째 딸로 현실에 순응하지만 날카로운 성격을 가진 막달레나 역은 '난쟁이들', '태일' 등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백은혜가 연기하며, 순수한 영혼을 가진 셋째 딸 아멜리아 역에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김환희가 캐스팅되어 가족 간의 치밀한 갈등 속에 긴장과 이완의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베르나르다의 정신병자 어머니로 집에서의 탈출을 일삼는 마리아 호세파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씬스틸러로 늘 시청자에게 큰 여운을 남기는 황석정이 맡았다. 베르나르다의 출생부터 천진난만했던 유년기, 현재의 강인한 모습까지를 지켜본 인물이다.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의 이영미는 베르나르다 집안의 집사로의 임무를 수행하는 폰시아 역할을 맡았다. 폰시아는 베르나르다의 충신으로 보여지지만 한편으로 베르나르다 집안의 구성원들을 이간질하고 조롱하면서 때로는 다독이는 모습으로 그들을 쥐락펴락하며 갈등을 키워간다. 여기에 '태일', '빨래' 작품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쌓아 온 김국희가 베르나르다 집안의 하녀와 이웃 등을 동시에 연기할 예정이다. '팬레터'의 김히어라는 어린 하녀 역을 맡아 결정적인 순간에 격정적인 음악과 안무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단조롭고 숨 막히는 공간에서 스페인 남부의 전통 무용인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몸짓과 격정적인 음악으로 펼쳐낼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공연은 10월 2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8.09.20 / 조회 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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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말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던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객석을 채운 관객들이 제작진이 되어,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관객들이 공연의 장르부터, 제목, 장소, 주인공의 캐릭터 등을 손수 결정하며, 공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지난 13일, 이 작품의 실제 창작진과 배우들이 즉흥극 일부를 선보였다. 즉흥극의 특성상, 평소에는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관객에게 받은 키워드 중 가장 흥미로운 걸 골라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이날은 프레스콜을 위해 최소한의 설정과 키워드를 미리 마련해뒀다.
이날 배우들이 프레스콜에 참석한 기자의 생일을 모티브로 '여름', '장마'라는 키워드를 뽑아냈다. 배우들은 이 키워드를 가지고 아카펠라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이며, 관객들이 원하는 대로 재미있는 공연이 만들어질 것을 예고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작품 속 연출가는 뮤지컬 섭외 전화를 받고 "내일 당장 공연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부터가 관객들의 참여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배우들은 장르, 공연의 제목, 주인공 이름, 명대사, PPL 등을 관객들이 제시하는 키워드로 오늘 공연의 시놉시스를 만든다.
이날 극단 죽이 되든 밥이 되든의 공연의 제목은 ‘침묵’. 장르는 뷰티 어드벤처, 주인공은 28살의 주피터로,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를 해주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헤어디자이너이다. 그녀는 결혼하자마자 남편과 자식을 잃고 독한 시어머니에게 구박을 받다 쫓겨난 처지다. 그녀가 미용실에 오는 손님들에게 두피 마사지를 하면 그걸 받은 사람은 잠이 들어버리는 특이한 캐릭터다. 주인공 이외에도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 맛깔스러운 조연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김태형 연출은 “이번 재연에서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즉흥곡을 만드는, 정말 새로운 형식으로 준비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올해 목표는 (허안) 작곡가께서 기존의 30여 개에 추가로 만든 넘버를 잘 정리해서 부르고, 배우들이 즉흥극 만드는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무대 위의 즉흥곡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공연은 오버추어, 합창곡, 쇼스타퍼(Show Stopper, 쇼를 멈추게 할 정도의 명연기), 에필로그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식을 그대로 따르지만 넘버는 그때그때 가사, 멜로디 등을 즉흥으로 꾸린다고.
오늘 ‘침묵’ 공연에서 주피터를 연기한 이영미는 “작년에 즉흥극을 처음 연습하면서 저는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들 중 제일 힘들게 연습을 했다. 이번에 다시 참여해도 어려움은 마친가지였다. 무대에서는 고민도 할 시간이 없이 매 순간이 돌발상황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은미, 소정화, 안창용과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한세라는 “이 작품 준비하면서 즉흥 병에 걸렸다. 관객들보다 빠르게 키워드를 이야기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병에 걸린 것 같다. 평소에 지하철을 타다가도, 밥을 먹다 반찬으로 나온 갈치를 보면서도 이걸로 ‘어떻게 노래를 할까’라고 고민이 많다. 잠을 잘 때도 즉흥 꿈을 꿀 정도로 압박이 심하다. 공연이 끝나면 병이 나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좋은 공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출 역으로 참여하는 작가 장우성은 “존경하는 (김태형) 선배의 섭외 전화를 받고 참여하게 됐는데, 악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현업 작가로서 개인적으로 하나의 작품에 걸리는 시간이 3개월에서, 영혼을 갈아 넣는 작품은 1년도 걸리는데, 매일 한 작품이 나오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 장우성과 연출 역으로 참여하는 배우 이안나는 “연출 역에 유일한 배우이다. 배우의 장점을 살려 연기하겠다. 극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데. 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끌린다”고 이야기했다.
총 55회의 매일 새로운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오는 8월 19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7.16 / 조회 5,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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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때 볼만한 이색 공연 TOP 4
여름휴가 때 볼만한 이색 공연 TOP 4
이색 공연과 함께 보내는 여름휴가 어때?
이제 곧 돌아오는 여름휴가 시즌. 산, 바다, 계곡 어디 가나 사람들이 몰릴 텐데.
이럴 때 오히려 시원한 공연장에서 에어컨 바람맞으며,
이색 공연으로 더위를 잊어봐.
그럼 공연장으로 에너지 충천하러 가볼까?
1. 여행 뽐뿌 주의!
연극 ‘라틴아메리카 콰르텟’ ~7월 15일. CKL 스테이지
믿고 보는 극단 연우무대의 일명 여행조장극. 박동욱, 임승범, 김다흰, 전석호가 실제로 한 달간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느끼고 겪은 일을 담은 작품.
직접 촬영한 영상과 남미 음악, 탱고 댄서가 등장해 펼치는 탱고 공연까지. 남미 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주의 사항! 여행을 보고 나면, 덜컥 여행 충동이 일어나 스페인어, 혹은 탱고를 배우게 될 수도 있다.
2. 어서와~ 즉흥은 처음이지!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8월 19일 대학로 TOM 2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즉흥으로 관객들이 선택한 주인공, 상황, 제목들로 이루어지는 뮤지컬. 현장에서 만들어진 상황만으로 장면과 노래가 만들어진다. 배우들의 순발력과 즉흥적인 발상이 극에 재미 요소.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연에서는 극중 넘버까지 즉석에서 만들어진다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즉흥극 특성상 능청스러운 애드리브를 선보이는 대학로 배우들이 총출동!
3. 좀비들을 만나러 가자, 숲속 오두막으로~
뮤지컬 ‘이블데드’ ~8월 26일. 유니플렉스 1관
다섯 명의 대학생이 여름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나고 우연히 들리게 된 숲속 오두막에서 좀비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좀비를 없애기 위해 좀비 소환 주문을 외우면, 공연장은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가 된다. 무대와 객석은 (가짜)피가 난무하고, 온몸에 피를 잔뜩 묻힌 좀비들이 등장해 관객들의 혼을 쏙 뻬 놓는다. 코믹, 컬트, 호러 등 온갖 B급 코드에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4. 앉아서 세계사 공부?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9월 2일. 대학로 자유극장
100번째 생일날 양로원을 탈출, 갱단의 돈 가방을 들고 튄 스펙터클 과거를 가진 백세 노인 알란과 떠나는 파란만장한 모험기.
스페인, 러시아, 미국, 중국, 히말라야, 이란, 러시아, 북한, 발리, 프랑스, 스웨덴에서 펼쳐지는 알란과 세계 인물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준비되어 있다. 5명의 배우가 60여 명의 주요 인물을 소화하는 1초도 쉴 틈 없는 캐릭터 저글링도 빠트릴 수 없는 재미 요소.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다자인: 이상용(design_ent@interpark.com)
사진: 연우무대, 오픈리뷰, 연극열전 제공, 플레이디비 DB
2018.07.11 / 조회 8,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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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 앞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굿바이 할인 진행
日 작가 야마다 무네키 소설 원작
박혜나·아이비 매력적 캐릭터 선사
내달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한 장면(사진=파파프로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사랑스럽던 여인 마츠코의 드라마틱한 삶은 다룬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내년 1월 7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일본 작가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마츠코의 기구한 삶을 매력적인 캐릭터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 처음 뮤지컬로 처음 제작돼 지난 10월 27일 개막했다.뮤지컬계 대표 창작진인 연출가 김민정, 작곡가 민찬홍, 음악감독 김윤형, 안무가 정도영,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 등이 의기투합했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 조명, 영상 등으로 원작을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그려냈다.마츠코 역에는 배우 박혜나·아이비가 캐스팅돼 관객이 잊이 못할 캐릭터를 선사했다. 한 여자만을 사랑했던 류 역에 강정우·강동호·전성우, 마츠코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 쇼 역에 김찬호·정원영·정욱진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했다.폐막을 앞두고 ‘굿바이 할인’을 진행한다. 내년 1월 5일 공연까지 R석 5만원, S석 3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내년 1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30 / 조회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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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율 100% 박혜나 “뜨거운 삶 살았던 마츠코 전할 것”
내년 1월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뮤지컬 ‘혐오스털 마츠코의 일생’에서 ‘마츠코’ 역을 연기하는 배우 박혜나 포스터 이미지(사진=파파프로덕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목에는 ‘혐오스런’이라고 되어있지만, 아름답고 뜨거운 삶을 살았던 마츠코로 감동 전하겠다.”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국내 초연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첫 ‘마츠코’로 27일 무대에 오른다.박혜나는 이날 개막하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마츠코’ 역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표현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일본 작가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 받기를 원했던 ‘마츠코’라는 여인의 기구한 삶을 그린다. 박혜나는 ‘마츠코’로 분해 상처만 안기는 세상을 뜨겁게 살다 간 ‘마츠코’의 삶을 연기한다. 앞서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세상의 잣대로 보면 정말 바보같이 희생하고 계속 당하고 또 당하지만 굽히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밀고 나가는 그녀가 너무나 아름답고 멋있게 느껴졌다”며 “‘혐오스런’이라고 되어있지만 혐오스럽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로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오는 2018년 1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27 / 조회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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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7일 무대서 처음 만난다
日 작가 야마다 무네키 원작 첫 무대화
개막 기념 '커튼콜 위크' 등 이벤트 진행
원작 소설·DVD 소지자 대상 할인 혜택도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캐릭터 포스터(사진=파파프로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설·드라마·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무대화되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오는 2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막을 올린다.‘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일본 유명 작가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많은 이에게 사랑을 주고 받기를 원했던 마츠코라는 여인의 기구한 삶을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표현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명동로망스’ ‘파리넬리’ 등을 연출한 김민정 연출, 뮤지컬 ‘빨래’ ‘더맨인더홀’ 등에 참여한 작곡가 민찬홍이 제작에 참여해 마츠코가 살아온 인생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과 음악으로 그려낸다. 주인공 마츠코 역에는 배우 박혜나, 아이비가 캐스팅됐다. 두 사람 외에도 강정우, 강동호, 전성우, 김찬호, 정원영, 정욱진 등이 출연한다. 김윤형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등 국내 뮤지컬계 대표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개막과 함께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27일부터 29일까지 총 5회차 프리뷰 공연에 한해 리워드 도장을 더블 적립해준다. 오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는 커튼콜 촬영이 가능한 ‘커트콜 위크’를 마련한다. 원작 소설과 DVD 소지자 대상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27일 개막해 내년 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4만4000~8만8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23 / 조회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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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다시 만나는 '마츠코'…연습 현장 보니
27일 개막 앞두고 배우·스태프 맹연습
"최고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만들 것"
동명 소설 원작 국내외 통틀어 첫 무대화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연습 장면(사진=파파프로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는 27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연습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작품을 준비 중인 배우, 스태프들의 긴장간 넘치는 막바지 연습 현장을 담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박혜나·아이비가 주인공 마츠코 역을 맡는다. 자신의 삶을 원망하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사랑한 여자다. 마츠코의 제자이자 평생 한 여자만 사랑한 류 역은 강정우·강동호·전성우가, 마츠코의 조카로 마츠코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쇼 역은 김찬호·정원영·정욱진이 맡는다.이들을 비롯한 23명의 배우는 현장을 압도하는 열기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제작사 파파프로덕션은 “2017년 최고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연습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일본 작가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사랑을 원하고 사랑 받기를 꿈꿨던 여인 마츠코의 기구한 삶을 그린다.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정 연출, 민찬홍 작곡, 김윤형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등 대한민국 대표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10월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15 / 조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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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나·아이비, 파란만장 마츠코에 빙의되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8인 8색 캐릭터 스틸 선보여
내달 2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초연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캐릭터 콘셉트 이미지. 마츠코 역에 박혜나(왼쪽)와 아이비(사진=파파프로덕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여인 마츠코의 드라마틱한 삶을 다룬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출연진 8인의 캐릭터 콘셉트 이미지를 22일 공개했다.오는 10월 27일 개막을 앞둔 작품은 일본의 저명한 작가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고 사랑 받기를 꿈꿨던 여인 마츠코의 삶을 매력적인 캐릭터와 흡입력 강한 이야기로 그려낼 예정이다.박혜나, 아이비, 강정우, 강동호, 전성우, 김찬호, 정원영, 정욱진 등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 8명이 총출동해 초연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 공개한 8명의 콘셉트 사진을 보면 그들의 인생을 화려하고 강한 색채의 꽃을 통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삶을 원망하기 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남겼던 ‘마츠코’ 역의 박혜나와 아이비는 꽃과 함께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보였다. 마츠코의 제자이자 한 여자만을 사랑했던 ‘류’ 역 강정우, 강동호, 전성우는 강렬하고도 깊은 눈빛으로 내면 속 고독한 슬픔을 표현했다. 마츠코의 조카이자 마츠코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깨닫게 되는 ‘쇼’ 역의 김찬호, 정원영, 정욱진은 그녀의 인생을 돌아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오는 10월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쇼 역을 맡은 출연진(사진=파파프로덕션).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류 역을 맡은 출연진(사진=파파프로덕션).▶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2 / 조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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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다치고 '굳은살' 생기는 인생을 담아, <미 온 더 송> 이영미
등 굵직한 대극장 뮤지컬에서 주로 활약했던 배우 이영미는 지난 4월 출산 후 첫 복귀작으로 소극장에서 열리는 즉흥뮤지컬 을 택했다. 당시 즉흥 창작 작업이 너무도 힘들었다던 그녀는 이번엔 더 힘든 작업에 뛰어들었다. 전곡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연기까지 혼자 하는 1인 뮤지컬 이다.
은 ‘블루 벨벳 라이브 클럽’이라는 곳에서 가수인 ‘미(Mee)’가 뱀파이어 여인 ‘세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이영미는 이 공연을 연습하는 동안 아침 일찍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낮 동안 연습을 하고, 저녁엔 아이와 놀아주고, 밤이면 다시 안무실로 달려가 새벽 3시까지 춤을 추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그러나 지난 12일 버스킹 무대에 선 이영미는 조금도 지친 기색 없이 공연을 이끌었고,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들려주는 노래에서는 두터운 깊이가 느껴졌다. 18년차 배우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예측 불가능한 인생을 기꺼이 껴안으며 다져온 삶의 깊이였다. 이제 그녀는 그 깊이를, 살갑고 따스한 위로를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Q 이번 공연은 언제부터 준비하셨나요?
처음 그 얘기를 들었던 건 2~3년 전이에요. 연출님이 애딘버러 페스티벌에 가서 여성 1인극을 봤는데, 공연을 보면서 저를 떠올렸다고 하더라고요. 그 공연의 주인공이었던 여자 분은 예전에 창녀 생활을 하셨던 분이었는데, 그 때의 에피소드도 이야기하고, 노래도 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서 공연을 했대요. 임신했을 때는 임신한 모습으로, 아기를 낳았을 땐 모유수유를 하면서 공연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여성 1인극을 이야기하길래 좋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어요. 작년 말 즈음 갑자기 “그때 얘기했던 거 내년 8월에 할래?”라고 하는 거에요(웃음). 그때부터 구상을 시작했어요.
Q 미 온 더 송>은 이영미 배우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라 뱀파이어 여인의 이야기인데요, 뱀파이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공연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는 드라마를 입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수백 년을 살아온 뱀파이어를 떠올렸는데, 정확히 어쩌다가 그 생각이 났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그 즈음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를 몇 편 보긴 했어요. 한 번은 뱀파이어는 아니지만 어떤 사고로 나이를 먹지 않게 된 여자에 대한 영화를 봤어요. 그 여자는 딸이 할머니가 되고 손녀를 낳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은 30대 초반으로 머물러 있어요. 어떤 남자를 만나도 자신을 열어 보이지 않죠. 젊어 보이지만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경험도 많으니 미스터리하고 신비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런 묘한 매력을 가질 수 있겠다, 생각하다가 뱀파이어 캐릭터를 만들었고, 조금씩 살을 붙여서 지금의 대본이 됐죠.
Q 각 곡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예를 들어 ‘굳은살’ 같은 곡은 가사가 특히 좋아서, 어떤 상황에서 쓰셨는지 궁금했어요.
‘굳은살’과 ‘모두 날 비웃어도’는 사실 이전에 써둔 곡이었어요. ‘굳은살’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쓴 곡이에요. 아이 엄마였는데, 주변에서 보기 힘든, 영화나 소설에서나 보게 되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분이었어요. 그 이야기를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시는데…마침 그때 제 손에 상처가 났다가 아물면서 굳은살이 생기고 있었거든요. 그 분의 사연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 곡을 쓰게 됐죠. ‘모두 날 비웃어도’는 때 주인공 넘버로 썼던 곡인데 나중에 쓰자고 미뤄뒀었고요.
다른 곡들은 (극 중) 상황을 떠올리면서 썼어요. 그 장면을 떠올리면 생각이 나더라고요. 예를 들어 ‘봄날의 크리스마스’라는 곡은 연출님이 이런 상황을 줬어요.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남자와 수백 년을 살아서 딱히 그런 것에 감흥을 느끼지 않는 여자. 그런데 남자가 기다리지 말고 오늘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자고 하면 로맨틱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상황을 생각하다가 봄이라는 계절이 좋겠다 싶어서 일단 ‘봄’을 붙였어요.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 편의점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거에요. 가로수가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을 보는데 가사가 떠올랐어요. 핸드폰은 아이가 갖고 노니까 편의점 사장님께 종이랑 펜을 빌려서 곡을 썼죠(웃음). 그런 식으로 쓴 곡이 되게 많아요. 곡 쓰는 작업은 재미있었어요. 대본이 다 나오기 전에 곡을 다 썼거든요.
Q ‘굳은살’ ‘모두 날 비웃어도’의 가사처럼 도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가 담긴 공연이 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극 중 70% 정도는 뱀파이어 세라의 이야기이고, 결국은 클럽의 가수 ‘미’가 왜 자신이 세라의 이야기를 하는지를 얘기해요. 사랑과 아이에 대한 이야기, 그녀가 처한 상황, 그렇지만 힘을 내서 살아갈 거라는 이야기까지. ‘미’는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것을 솔직하게 풀어놓을 용기가 부족해 세라 이야기를 빌리는 것이거든요.
Q 특히 어떤 분들이 공연을 보시면 좋을까요.
제가 어쨌든 작품의 많은 부분에 관여를 하다 보니, 제가 그동안 여자로서 살아오며 느꼈던 것들이 공연에 많이 담겨 있어요. 아무래도 여자분들이 느끼기에 조금 더 공감되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러면 남자 분들이 안 오시는 게 아닐까?(웃음) 그리고 지금 너무 행복하신 분들보다는 마음 한 구석이 조금 비어 있는 분들이 보시면 더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금 잘 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싶은 분들이요. 사실 지금 저의 관건은 제가 울지 않고 공연을 하는 거에요. 그래야 관객 분들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연습을) 할수록 자꾸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네요.
Q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 살다 보면 창작자로서의 예민한 감수성은 무뎌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곡을 금방 쓰신 것을 보면 오히려 반대인가 봐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엔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성인이 된 후로 정말 저 하고 싶은 대로 즉흥적으로 살았어요. 만약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계속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아요. 그랬다면 외로움이나 방황, 사랑의 정서는 노래할 수 있었겠지만, 인생에 대해서 정말 깊이 있게 노래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아이를 낳고 나서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됐다고 할까, 그런 부분이 있어요.
배우로서는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음악은 청춘을 노래하는 게 많아서 음악을 하는 분들은 ‘청춘을 잃어버리면 음악을 그만둬야 한다’고 하기도 해요. 나이 들고 결혼을 해도 좀 철없는 분들이 음악을 잘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배우는 어쨌든 여러가지 삶을 알아야 하고,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만약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아이 가진 사람의 마음을 몰랐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배우를 계속 해나가는 데에는 저한테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힘들긴 하지만.
Q 혼자 무대에 서시니 중압감이 크겠지만, 그만큼 무대에 대한 갈증도 많이 풀리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웃음). 그 시원함을 느끼려면 마음이 좀 가벼워야 하는데 지금은 책임감과 중압감이 너무 무겁거든요. 대신 잘 해내면 그만큼 만족감이 크겠죠. 지금은 그냥 무섭고 떨려요. 이 중압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Q 대학교에선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하셨고, 그 후엔 가수로 활동하셨어요. 원래 배우는 계획에 없던 직업인데, 돌아보면 운명같다는 느낌도 드실 것 같아요.
배우가 된 건 정말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가수를 꿈꿨지, 배우를 꿈꿨던 적은 없거든요. 노래가 좋아서 그걸 따라 (인생)그래프의 점을 찍어왔는데, 뮤지컬을 해보니 그게 음악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제 에너지와도 더 잘 맞더라고요.
스물 넷, 다섯 살 때쯤 가수를 준비했는데, 그 때는 녹음실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정작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기회는 없는 거죠. 그러니까 굉장히 허무하고, (앨범을) 홍보하려면 방송국에 가서 PD 등을 만나 인사해야 되는데 그런 게 싫더라고요. 근데 공연은 그런 부담이 아무래도 좀 덜 했어요. 두세 달 연습해서 공연을 올리면 또 두세 달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나고, 즐기고, 박수 받고 집에 오는 삶이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뮤지컬도 재미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고요. 뮤지컬을 시작하고 나서 몇 년간은 완전 푹 빠져서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와서 보면 내가 배우와 더 맞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장르를 만나서 하게 된 것도 되게 감사하고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 하고 있으니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앞으로의 일은 또 몰라요. 이게 천직이니까 끝까지 이 일을 할 거라는 생각은 없어요. 이러다가 어느 순간 안 할 수도 있고, 다른 일이 생기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거고. 어릴 때는 노래를 안 하면 죽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거든요.
이를테면 이런 거에요. 나이 들면 체력이 떨어지잖아요. 술을 매일 먹다가 어느 순간 매일 못 먹게 되죠(웃음). 그런데 그걸 아쉬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돼요. 그래서 30대 후반부터는 산에도 많이 다녔고, 한강에 나가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아하게 됐어요. 바뀐 거죠. 그런데 그런 변화가 좋았어요. 지금은 제가 이렇게 몰두하는 것이 있지만, 앞으로 그게 바뀐다 하더라도 행복하게 받아들일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병들고 아픈 변화라면 슬프고 무섭겠지만, 어쨌든 인생은 변해가기 마련이니까.
Q 만약 같은 공연을 10년 전에 만드셨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왔겠죠?
10년 전이요?(웃음) 아마 에피소드로 1부터 10까지 연애 이야기를 쭉 했을 것 같아요. 어린 남자, 나이 많은 남자, 동갑인 남자…이런 식으로(웃음). 근데 지금의 저에게는 연애라는 것이 그렇게 가치가 크지 않거든요.. 그때는 가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이 재미있어요(웃음). 결혼 전에는 여행을 가고, 거기서 먹은 음식들을 SNS에 올리고, 친구들이랑 방 빌려서 노는 게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걸 보면 헛헛해요. 사람이 완전 바뀐 거지요.
Q 지금은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이 클 것 같아요.
많죠. 아기가 아직 30개월이 안 됐는데, 이제 말이 트이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일하러 나오면 자기도 좋다고 뛰쳐나왔다가 엄마만 간다는 걸 알고는 뒤 돌아서 울음을 참더라고요. 차마 가지 말라는 말은 못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너무 측은하고 짠하죠. 그런 걸 하루에도 몇 번씩 겪으니까.
가끔은 너무 서러운 거에요. 할 건 너무 많은데 시간은 없으니까. 예전에 의 창이나 의 플라멩코를 밤새 연습할 때는 ‘내가 이거 하려고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고 있었구나, 싱글로 있기를 잘 했지’ 생각했는데 지금은 애를 낳고서 그보다 더한 걸 하고 있네요(웃음). 이렇게 힘든 걸 지금 했어야 했나, 싶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힘들어서 나올 수 있는 에너지도 있으니까.
(관객들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정말 드리고 싶어요. 때도 그랬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어떤 분들에게는 조금 더 나이 있는 선배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자꾸 생각하게 돼요. 예전에 록커 같은 역할을 했을 때는 멋있어서, 중성적인 매력으로 어필했다면 이제는 무대에서 멋있는 척 할 때는 좀 지나지 않았나 싶어요. 저 자신도 지루하고요. 그렇다면 관객 분들께 다른 걸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위로라면 위로랄까, 희망을 좀 드리고 싶어요.
Q 남편(김태형 연출)과 함께 이번 공연을 만드시는 중인데, 부부가 함께 하는 작업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이번에 공연을 준비하면서 꽤 많이 싸웠어요. 원래 잘 안 싸웠는데 때 크게 한 번 싸우고, 그 뒤로 잘 지내다가 이번에 또 울고불고, 짜증도 내고 그랬죠(웃음). 일이 겹쳐 있으니 안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서로 너무 가깝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만약 다른 연출님과 작업을 했다면 이 정도로까지 솔직하게 말을 막 하지 못했겠죠. 근데 그러면서 얻어지는 것들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이번에도 연출님이 욕심을 많이 내서 여기선 춤도 췄으면 좋겠고, 여기선 악기도 연주했으면 좋겠고, 하다 보니 할 게 너무 많아요. 대사가 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아요. 저에게 참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계시네요(웃음). 그런데 뭐, 살던 대로 살면 재미없으니까요. 다만 아이에 대한 부담이 커서,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이렇게 힘든 작업은 당분간 안했으면 좋겠어요(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7.08.17 / 조회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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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더송’ 이영미 귀호강…버스킹서 가창력 폭발
남편 김태형과 합작 1인 카바레 뮤지컬
오는 18일 아트원씨어터 3관서 막 올라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캬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 배우 이영미의 버스킹 모습(사cellSpacing="5" cellPadding="0" width="512" align="CENTER" bgColor="ffffff" border="0">[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캬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mee on the song)의 배우 이영미가 지난 12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한 버스킹프로젝트 ‘인터 스테이지’(INTER STAGE)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미온더송’은 배우 이영미가 직접 작사·작곡하고 이씨의 남편이자 스타 연출가 김태형이 대본과 연출을 맡은 캬바레쇼 형식의 뮤지컬이다. 이번 버스킹은 ‘미 온 더 송’의 넘버를 관객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무대는 프리뷰 음원 선공개로 화제가 됐던‘디스 이즈 아 블루 벨벳 라이브’(THIS IS A BLUE VELVET LIVE)와 ‘굳은살’, ‘모두 날 비웃어도’를 비롯해 ‘그녀 이름은 세라’, ‘봄날의 크리스마스’, ‘불멸의 사랑’ 등 미 온 더 송의 주요 넘버들로 채워졌다. 이날 깜짝 초대 손님도 함께했다. 배우 이영미의 절친이자 미 온 더 송 음원 녹음에 코러스로 참여한 뮤지컬 배우 최현선과 소정화가 참여했다. 이들은 배우 이영미와 함께 Aretha Franklin의 ‘A Natural Woman’을 불러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캬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은 한 사람이 노래를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섞어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 ‘카바레쇼’ 형식의 작품이다. 배우 이영미는 뮤지컬 넘버 전곡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배우와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극에 투영해 무대 위에서 혼자 노래하고, 연기한다. 이번 작품은 연출가 김태형과 뮤지컬 디바 이영미 부부가 호흡을 맞춰 완성했다. 관객참여형 극장투어 공연 ‘씨어터 RPG 시리즈’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등 대학로 흥행 연출가 김태형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실제 라이브 카페의 싱어로 출발해 1995년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한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이영미가 배우와 작사, 작곡가로 극에 참여한다. 캬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4만~5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4 / 조회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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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영미 부부창작 캬바레쇼 '미온더송' 음원공개
남편 김태형 카바레식 무대 연출
부인 이영미는 전곡 작사·작곡
노래와 춤·연기까지 혼자 풀어내
18일 정오 정식 음원 발표 및 개막캬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mee on the song) 음원 공개 및 블루스퀘어 버스킹 공지 이미지(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태형 연출과 이영미 배우 부부가 공동 창작한 캬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mee on the song)이 개막에 앞서 뮤지컬 넘버 3곡의 프리뷰 음원을 선공개했다. 프리뷰 음원은 지난 8일 아이엠컬처 공식 트위터(twitter.com/Im_culture)와 인터파크티켓(ticket.interpark.com)을 통해 ‘모두 날 비웃어도’, ‘THIS IS A BLUE VELVET LIVE’, ‘굳은살’ 총 3곡을 공개했으며, 풀 버전의 공식 음원 발표는 개막일인 오는 18일 정오이다.‘모두 날 비웃어도’는 타이틀 곡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겠다는 클럽 가수 ‘미(mee)’의 강한 신념을 보여주는 곡이다. 오프닝 곡인 ‘THIS IS A BLUE VELVET LIVE’는 소울 블루스 풍의 노래이다. 몽환적이면서도 묘한 공연장의 분위기가 상상되는 곡으로 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지막 ‘굳은살’은 관객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노래다. 인생과 사랑에 상처 입은 마음을 굳은살에 비유한 발라드 곡이다. ‘미 온 더 송’은 한 사람이 노래를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섞어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 ‘카바레쇼’ 형식의 뮤지컬이다. 1880년대 프랑스에서 출발했으며 유럽 등지에서는 익숙한 공연의 한 장르다. 작품에서 배우 이영미는 뮤지컬 넘버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고, 배우와 아내로, 엄마로 살아온 본인의 삶을 극에 투영해 무대 위 혼자 노래하고, 연기한다. 공연장의 이색 공간 구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평범한 극장 구조에서 벗어나, 실제 블루 벨벳 라이브 클럽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캬바레 공간으로 변신한다. 더불어 무대 앞쪽에는 배우와 관객이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테이블 석도 마련했다.이번 작품은 연출가 김태형과 뮤지컬 디바 이영미 부부가 호흡을 맞춰 완성했다. 관객참여형 극장투어 공연 ‘씨어터 RPG 시리즈’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등 대학로 흥행 연출가 김태형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실제 라이브 카페의 싱어로 출발해 1995년 대학가요제 금상 수상한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이영미가 배우와 작사, 작곡가로 극에 참여한다. 김태형-이영미 부부는 오는 12일 오후 6시한남동 블루스퀘어 NEMO에서 진행되는 ‘블루스퀘어 버스킹 프로젝트 INTER STAGE’에 참여해 공연에 대한 설명과 음악을 미리 들려준다. 캬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4만~5만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1 / 조회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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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공'이 '막공'…'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이색 이벤트
관객 참여로 만드는 '즉흥 뮤지컬'
제목 지은 관객에게 티셔츠 증정
6회 이상 관람시 '명예 프로듀서' 카드
내달 14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의 관객 증정 티셔츠(왼쪽)와 ‘아이엠 프로듀서’ 카드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 관객과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즉흥 뮤지컬’이다. 100여 명의 관객이 제작진이 돼 배우들과 함께 제목처럼 매회 새로운 공연을 만든다. 관객은 장르·제목·장소·주인공의 캐릭터 등을 손수 결정해 작품에 참여한다.매회 뮤지컬 제목을 직접 지은 관객에게는 제목을 프린트한 티셔츠를 증정한다. 제목이 결정되는 순간 제작에 들어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티셔츠다. 매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공연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했다.공연을 6회 이상 관람한 관객에게는 제작사 아이엠컬처의 명예 프로듀서를 뜻하는 ‘아이엠 프로듀서’ 카드를 제공한다. 관객이 제작진이라는 공연의 콘셉트에 맞춰 선보이는 이벤트다. 해당 카드를 받은 관객은 아이엠컬처에서 제작하는 2017년 공연을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제작진은 “관객 참여로 매회 새로운 내용의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의 추억을 관객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번 뮤지컬에는 작품을 실제로 연출한 연출가 김태형이 연출가 민준호와 함께 작품 속 연출 역할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영미·박정표·홍우진·이정수·김슬기·정다희가 출연한다. 오는 5월 14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0 / 조회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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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극·로맨스 동시에 뚝딱…이 남자, 야누스네
뮤지컬 두 편 동시에 선보인 연출가 김태형
즉흥극 시도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출연배우 6명 매일 다른 이색 연기 펼쳐
대극장 스타일 벗어난 '매디슨 카운티…'
앙상블 비중 낮고 미니멀한 무대 구성
"더 많은 관객 모으기 위한 시도 고민"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왼쪽)은 대본이 없는 즉흥 뮤지컬이다. 매회 관객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작품을 만든다. 매 공연이 첫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이다(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번 다른 뇌를 사용하는 기분이었다.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가며 쓰다 보니 정신도 없더라.” 연출가 김태형(39)은 지난 2개월간 진행해온 두 편의 뮤지컬 작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5월14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6월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가 그 작품들이다. 하나는 대본 없는 즉흥극을 내세운 소극장 뮤지컬, 또 다른 하나는 감성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1000석 이상 규모의 대극장 뮤지컬이다. 연출가가 여러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는 건 가끔 있다. 하지만 김태형 연출에게는 특별했다. 형식·분위기·대상 관객 모두 다른 두 작품을 동시에 준비했기 때문이다. 김 연출을 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즉흥 뮤지컬에 인생 담아‘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대본이 없다. 무대에 칠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출연 배우는 작품 속 연출가를 포함해 단 6명. 이들은 매 공연 소장르와 주인공의 이름, 성격, 심지어 간접광고(PPL) 상품까지 현장에서 만들어낸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말 그대로 ‘즉흥 뮤지컬’이다.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연출가 김태형(사진=아이엠컬쳐).김 연출은 3~4년 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여러 편의 즉흥극을 본 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즉발적인 아이디어를 공연에 접목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고 작품의 뼈대까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김 연출은 “내용은 코믹하게 갈 게 뻔했다. 대신 음악에서 완성도를 갖추고자 했다”며 “브로드웨이 상업 뮤지컬의 음악 구성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연습 과정에서 준비한 노래는 20곡 이상. 이 중에서 매 공연마다 작품 성격에 맞춘 10~12곡을 선보인다.매회 공통된 테마는 있다. 관객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이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다는 것이다. 김 연출은 “흔히 ‘라이브’를 공연의 기본 속성이라고 이야기한다. 공연을 올릴 때마다 우리 인생도 무대 위의 공연 처럼 생생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를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대극장에 선보이는 서정적 감성“기존 대극장 뮤지컬과는 스타일이 다른 작품이다.” 김 연출이 소개하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작품”이란 뜻에서다. 김 연출이 대극장 뮤지컬을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운명처럼 만났지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다. 그만큼 주인공의 감정 표현이 중요했다. 로맨스이면서 불륜이다. 그래서 남녀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 연출은 “유부녀와의 사랑을 미화해서 관객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사랑을 마냥 응원하지도 질시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의 감정이 관객에게 더 아련하게 다가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김 연출은 “소설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굉장히 관능적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소설처럼 애정 신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작품은 대본과 음악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새로 창작하는 ‘논 레플리카’(non-replica·복제 안 함) 형식의 라이선스뮤지컬이다. 김 연출은 “창작의 여지가 많아서 끌렸다”고 했다. 김 연출은 동명의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무대 구성을 다르게 꾸몄다.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무대 세트로 두 주인공의 애틋한 로맨스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앙상블 배우도 8명 정도다. 대극장 뮤지컬에 비하면 단촐하다. 김 연출은 “오리지널 뮤지컬에서도 앙상블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화려한 볼거리 대신 두 인물의 깊이 있는 감정 표현에 중점을 뒀다(사진=프레인글로벌).△새로운 시도는 연출가의 본분김 연출은 카이스트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한 연극 연출가다.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연극에서 색다른 시도로 관심을 끌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에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베헤모스’에서는 인물의 갈등을 천막 스크린과 삼각형의 무대 세트로 표현했다.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에서 관객을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시켰다. 그는 “‘서사’는 이미 수천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서사에서 새로움을 찾는 데 한계를 느꼈다. 결국 연출가는 서사를 어떻게 보다 신선하고 훨씬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역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김 연출의 최근 고민은 마니아 관객과 일반 관객을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까다. 연출가로서 관객층의 확대가 중요한 과제다. 김 연출은 “도시 인구의 1%가 연극·뮤지컬을 관람하면 공연계에 선순환 구조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 있다”며 “마니아 관객을 넘어 일반 관객까지, 적어도 수도권 인구의 1%가 함께 즐길 공연을 궁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0 / 조회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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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3월 15일 프리뷰 티켓 오픈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 3월 15일 프리뷰 공연 티켓 오픈을 한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즉흥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관객과 배우들이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작품은 공연 중 관객들이 선택한 주인공, 상황, 제목들이 장면과 노래로 만들어진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연습실’이라는 상황이다. 매회 공연을 관람하는 100여 명의 관객은 공연을 만드는 제작진이 되고, 무대 위 배우들은 관객과 호흡하며 뮤지컬을 만들어간다. 또한 작품 제작에 직접 개입하는 연출은 즉흥적인 발상들에 상상력을 더해 단 한 번뿐인 오늘의 뮤지컬로 완성한다. 연출 역에는 작품을 실제로 연출하는 김태형과 민준호가 캐스팅됐다. 배우 역할에는 이영미와 박정표, 홍수진, 이정수, 김슬기, 정다희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4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아이엠컬쳐 정문희 newstage@hanmail.net
2017.03.17 / 조회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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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만들어가는 공연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4월 개막
김태형 연출의 즉흥 뮤지컬 이 오는 4월 개막을 앞두고 프리뷰 공연 티켓오픈을 진행했다.
은 관객과 배우들이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으로, 공연 중 관객들이 선택한 주인공과 상황, 제목들이 장면과 노래로 만들어진다. 또한 연출이 직접 무대에 올라 즉흥적으로 펼쳐지는 장면들에 관여해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연습실'이라는 상황 이외에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는 이번 공연에는 폭발적인 가창력의 배우 이영미를 비롯해 박정표, 홍우진, 이정수, 김슬기, 정다희 등이 배우 역할로 캐스팅 됐다. 연출 역에는 이번 작품의 실제 연출가인 , 의 김태형과 함께 등의 작품을 연출한 민준호가 번갈아 무대에 설 예정이다.
즉흥 뮤지컬 은 오는 4월 14일(금)부터 5월 14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되며, 오늘(15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프리뷰 공연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스토리피 제공
2017.03.15 / 조회 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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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없는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관객·배우가 함께 만드는 즉흥 뮤지컬
매회 100여명의 관객이 제작진으로 참여
연출가 김태형도 연출 역으로 무대에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포스터(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드는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제목부터 독특한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다.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즉흥 뮤지컬’이다. 관객과 배우가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함게 만드는 독특한 형식으로 전형적인 즉흥극 형식에서 한층 발전한 작품이다. 공연 중 관객이 선택한 주인공, 상황, 제목이 장면과 노래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연극적인 아이디어가 더해져 매회 예측할 수 없는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에 연출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즉흥적으로 펼쳐지는 장면에 관여하며 작품 퀄리티를 높인다.완결된 구조의 극본도 없다.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연습실’이라는 상황만 주어질 뿐이다. 매회 공연을 관람하는 100여명의 관객이 공연을 만드는 제작진이 돼 무대 위 5명의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뮤지컬을 만들어간다.배우 이영미, 박정표, 홍우진, 이정수, 김슬기, 정다희가 출연한다. 이들과 함께 뮤지컬 ‘로기수’ ‘아가사’, 연극 ‘베헤모스’ ‘벙커 트릴로지’ 등을 연출한 연출가 김태형이 작품 속 연출 역할로 직접 무대에 선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뮤지컬 ‘올모스트 메인’ 등을 연출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민준호 대표도 연출 역으로 출연한다.‘2017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기획프로젝트 박스 846’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젊은 공연제작사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아이엠컬처,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다. 아트원씨어터 3관을 활용해 독창적인 공연 8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0일 개막한 연극 ‘수탉들의 싸움_COCK’을 시작으로 즉흥 뮤지컬 ‘우리가 처음 만드는 뮤지컬’,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글로리아’, 캬바레 뮤지컬 ‘미 온 더 송’,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스테디레인’ ‘룸즈’이 순차적으로 오른다.‘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15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프리뷰 공연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프리뷰 공연(4월 14~16일) 예매 시 전석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의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15 / 조회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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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화展’ 연출 데뷔 20주년 연극 '남자충동'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출연
‘조광화展(제작_프로스랩)’이 조광화의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다. 조광화展은 개막을 알리는 첫 연극으로 ‘남자충동’을 택했다. 작품은 배우 류승범과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등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다. 연극 ‘남자충동’은 1997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휩쓸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수작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 ‘남자충동’은 남자들의 폭력 충동에 내재한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장성세 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진정한 ‘남자다움’에 대해 고찰한다. 주인공 장정은 힘을 키워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는 것을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한다.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 이 씨와 이에 이혼을 선언하는 어머니 박 씨, 섬세하고 유약한 동생 유정과 강박적 남성성을 부정하는 그의 연인 단단, 장정의 아픈 손가락인 막냇동생 달래 등이 등장하며 장정과 그의 주변 인물들 간의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작품의 배경인 목포시의 걸쭉한 사투리는 재미는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조광화展’의 첫 개막을 알리는 연극 ‘남자충동’은 2017년 2월 16일부터 대학로TOM 1관에서 공연된다. 티켓예매는 1월 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사진제공_프로스랩?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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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년 맞은 '마리아 마리아'…"2016년 새버전 기대해주길"
드라마·무대·의상 등 리뉴얼
소냐·이영미·김신의·허규 등 열연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4년 만에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제작사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기존 버전의 록적인 스타일은 그대로 살리려 했다”며 “이번 공연은 드라마가 전면 개편됐다. 마리아의 위치나 사독의 역할 등을 보강했고,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내용을 담았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비슷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라이선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와 닮은 면이 많다. 이번 공연에서 예수 역을 맡은 김신의와 마리아 역의 이영미는 ‘수퍼스타’에도 출연했었다. 유혜정 작가는 “‘수퍼스타’가 유다의 관점에서 보는 예수의 모습을 다룬다면 ‘마리아 마리아’는 마리아의 시선으로 보는 예수의 모습을 그린다”며 “특히 우리 공연의 경우 각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배우 소냐가 다시 돌아왔다. 마리아를 구원하는 예수 역은 김신의·허규가 맡아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에는 서승원·김경수가 나란히 나선다. 허규는 “김신의의 예수가 단호하고 엄격한 스타일이라면 나는 섬세하고 온화한 양호선생님 같다”고 말했고, 이영미는 “종교를 가진 사람은 되짚어보는 시간을, 종교가 없는 사람도 삶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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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서승원 "경비대장 사독 역, 군대 조교 경험 도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작품 안의 메시지 잘 전달되길"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군대 조교 출신이라 역할에 도움이 많이 됐다.” 배우 서승원이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서승원은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종교색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도를 하려는 게 아니라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며 “극 중 ‘욕심을 따라살면 언젠가는 버림 받으리라’는 말씀처럼 남을 배려하고 살자는 깨달음 등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할에 몰입하는 노하우도 소개했다. 서승원은 “사독이 경비대장 역할이다보니 절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커튼콜을 할 때도 일부러 웃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마리아를 구원하는 예수 역은 김신의·허규가 맡아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으로는 서승원·김경수가 나란히 나선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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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허규 "나의 예수는 온화한 양호선생님 느낌"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김신의는 엄격한 스타일…나는 섬세하고 온화"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모태신앙이라 어떤 배역보다 긴장이 많이 되고 부담도 됐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예수를 연기하고 있다.” 배우 허규가 배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허규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개인적인 신앙이 있다보니 처음에 몰입하기 힘들었다”며 “송스루는 처음 해보는데 예수의 수많은 감정과 번뇌를 노래로만 표현하는 게 어렵더라”고 토로했다. 허규는 이번 공연에서 김신의와 예수를 번갈아 연기하며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허규는 “두 사람 모두 록보컬이라 노래하는 성향은 비슷하다”며 “김신의의 예수가 단호하고 엄격한 스타일이라면 나는 섬세하고 온화한 양호선생님 같다”고 말했다.‘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은 서승원·김경수가 맡았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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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김신의 "예수 연기 위해 생활도 조신하게"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감정적인 내면 표현 위해 고음 활용"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깊게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를 우리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우 김신의가 작품의 다른 매력을 밝혔다. 김신의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예수라는 캐릭터의 무게감을 보여주기 위해 하체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아무래도 캐릭터의 상징이 있다보니 일상 생활도 조심하게 된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다른 배우들도 감정 이입하기 힘들 것 같아 조신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김신의는 허규와 예수를 번갈아 연기하며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김신의는 “극 중 하나님의 성전이 더럽혀진 모습을 보며 분노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감정적인 내면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고음을 많이 활용했다”며 “처절한 예수의 두려움과 그걸 극복해가가는 과정을 록 스타일의 노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은 서승원·김경수가 맡았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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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소냐 "마리아의 아픔 보여주기 위해 노력"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이전 공연 잊고 새로운 대본에 익숙해지려"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전의 공연을 잊고 새로운 대본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가수 소냐가 다시 한번 공연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소냐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이전 공연에서 마리아는 창녀로서 하루도 일을 하지 않으면 의식주가 해결이 안되는 사람이었다. 이번 공연에선 의식주는 충족돼지만 명령으로 인해 창녀의 삶을 살아야 한다”며 “마리아의 아픔과 자유를 향한 절박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지금도 열심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새롭게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마리아를 구원하는 예수 역은 김신의·허규가 맡아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으로는 서승원·김경수가 나란히 나선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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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이영미 "누구나 깨달음 얻을 수 있는 작품"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
"막달라 마리아 연기하게 돼 감동"
4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한 장면(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었는데 막달라 마리아를 연기하게 돼서 감동이다.” 배우 이영미가 작품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영미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프레스콜에서 “마리아는 삶이 코너에 몰렸을 때 자신을 돌아봐 준 예수를 만난 이후 전환점을 맞이한다”며 “누구보다 구원이 절실했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의 삶을 친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러 캐릭터를 종교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려 했다”며 “누구나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가치관과 생활이 변할 수 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되짚어보는 시간을, 종교가 없는 사람도 삶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등 20여곡의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2003년 초연 이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50회의 누적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4년 만의 앙코르로 ‘패션 오브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왔다. 드라마와 무대, 의상 등 모든게 새롭게 리뉴얼된 2016년 버전이다.벼랑 끝에 선 여자 주인공 ‘마리아’ 역에 실력파 배우 이영미가 합류했고, 8대 마리아로 활약한 소냐가 다시 무대에 선다. 마리아를 구원하는 예수 역은 김신의·허규가 맡아 고음의 진수를 선보인다. 예수의 몰락에 앞장서는 사독 역으로는 서승원·김경수가 나란히 나선다.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5 / 조회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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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박수의 짜릿함 다시 느꼈다" <벽을 뚫는 남자> 개막
따뜻하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작품이라 연말에 더욱 사랑 받는 뮤지컬 의 공연 장면이 지난 24일 공개되었다. 유연석, 이지훈, 고창석, 조재윤, 배다해, 문진아 등이 출연해 19일 막을 올린 이 작품은, 평범하고 다소 소심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우연히 벽을 뚫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생긴 후 자신과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아름다운 선율, 따뜻하고 미소 담긴 장면으로 담아 낸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은 나태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체국 직원들의 삶과 태도를 코믹하게 그려낸 '공무원의 코러스'와 동료들과 달리 열심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듀티율의 모습을 담은 '타이프를 치는 듀티율'로 문을 열었다. 과거 잘생긴 남자 주인공(), 살인을 저지른 무정부주의자(), 트랙퀸() 등 다양한 모습으로 무대 위 변신을 거듭해 왔던 이지훈이 구부정한 어깨, 조심스러운 눈빛의 주인공 듀티율로 분해 퇴근길 외로움을 노래하는 '집에 가는 듀티율' 역시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키도 크고 외모적인 느낌도 있어 얼마나 '듀티율'스럽게 무대 위에서 보여질까 고민을 많이 했다. 1막에서 위축된 듀티율의 모습과 2막에서 세상과 사랑에 눈을 떴을 때의 달라진 모습, 태도, 제스춰 등을 통해 또다른 듀티율을 표현하려 했다."(이지훈) 등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유연석의 뮤지컬 데뷔작으로도 이 작품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첫 공연을 올렸으며, 이날 '형무소장의 솔로', '탈출한 듀티율', '종이의 벽' 등의 장면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선보인 유연석은 "예전에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느꼈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꾼 게 초등학교 4학년 학예회에서 '개똥벌레'라는 연극을 했을 때다. 공연 후 학생과 학부모들의 박수소리가 짜릿했는데, 대학교 다닐 때 연극 이후 지금이 가장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거라 짜릿했다."(유연석) 특히 그는 "오케이가 나면 연기를 반복하는 일이 없는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공연은 대사 하나도 연습과 공연을 통해 수백 번 말하고, 반응을 받고 개선하게 된다. 이것이 배우에게 좋은 훈련이 될 거라 생각하고 공연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앞으로도 더 얻을 게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에 남다른 의미를 가질 배우들이 더 있다. 등에 출연했던 강연종은 의 초연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화가'로 출연하고 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아날로그적이라는 것이다. 등은 특수효과가 담당하는 부분이 많은데 우리는 무대, 의상, 특수효과가 다른 작품의 반 이하를 차지한다. 그 나머지를 연기와 노래, 호흡으로 채워지는 작품이라 늘 따뜻하고 인간적인 무대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를 객석에서 한 번도 못 봤는데(웃음)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지 않다. 죽을 때까지 출연하고 싶다." 이영미와 함께 야채장사와 매춘부로 1인 2역을 하는 김영주는 2006년, 2007년에 이어 오랜만에 를 찾았다. "10년 전에 그녀(역할)를 만났는데 그땐 어려서 그 여자의 탄식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젠 그녀의 탄식이 그렇게 힘들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다행이고 또 그만큼 나도 많은 것을 경험하며 이 자리에 왔다는 게 감사하다." 2012년부터 작품의 감초이자 빠질 수 없는 '신스틸러', 의사 듀블 외 다역의 고창석과 "유연석과 뮤지컬 동기"라며 자신 역시 첫 뮤지컬 무대에 서는 조재윤도 놓칠 수 없는 인물들이다.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이충주의 명랑한 신문팔이 소년으로의 변신도 새롭다. 검사인 남편에게 자유를 구속당하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이사벨은 배다해와 문진아가 맡아 청순하면서도 처연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매 장면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변하는 공무원들과 간수들의 모습 또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이다. 는 1996년에 초연해 이듬해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대사 없이 노래로 작품이 진행되는 '쏭스루'의 매력 또한 관객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갈 것이다. 내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를 채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25 / 조회 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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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뚫는 남자>, 운명처럼 느껴졌다” 유연석
그는 인터뷰를 끝낸 뒤 “얘기를 장황하게 한 것 같다.”고 쑥스러워하며 웃었지만, 듣는 이로서는 첫 뮤지컬에 나서는 그의 태도가 얼마나 신중하고 진지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2일 무대에 올라 뮤지컬 배우로서 첫 걸음을 뗀 유연석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유연석을 이야기하며 굳이 나 을 언급하는 것이 식상하게 느껴질 만큼, 그는 그간 수많은 작품과 방송에서 다양한 인물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쳤고, 대중적으로도 폭넓은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런 그가 또 한번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에 나섰다. 뮤지컬 데뷔를 앞둔 그를 만난 것은 지난 12일. 그는 무엇에 도전하든 그 목표와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는 영리한 배우였다.Q 첫 뮤지컬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쇼케이스(4일) 때도 많이 긴장한 것 같았는데. 진짜 너무 떨렸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한 적도 별로 없고, 연기와 노래를 같이 하다가 그냥 마이크만 잡고 카메라와 기자 분들 앞에서 노래를 했으니까. 게다가 내 노래가 그날 행사의 첫 순서였다. 정말 너무 떨리더라. 호흡도 진정이 안 되고, 감기도 심하게 걸려 있었기 때문에 큰일났다 싶었다. 예전에 학교 다니면서 공연할 때도 못 느꼈던 떨림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래도 나중에 내 모습을 보신 분들이 집중해서 신중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었다. 그 전부터 쇼케이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혼자 있을 때 머릿속으로 상상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까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건 다 사라지고 오로지 연습해서 몸으로 온전히 체득한 것만 보여지더라. 정말 무대에서는 거짓이 없다는 걸, 내가 연습한 만큼 여과 없이 보여진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한 건가. 꼭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고,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다. 처음 연기자를 꿈꿨던 것도 초등학생 때 학예회 무대에 섰을 때였고, 대학에서 처음 연극을 했을 때도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계속 있었는데, 막상 활동을 시작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주가 되다 보니 공연 스케줄을 잡기가 쉽지 않더라. 사실 학교 다닐 때는 정극을 많이 했고, 뮤지컬은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근데 난 이상하게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어서(웃음) 공연 무대에 서보고 싶은데 예전에 해봤던 정극보다는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회사에서 올해 계속 달려왔으니 연말에는 좀 쉬자고 했고, 그 찰나에 쪽에서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그렇게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서 운명처럼 느껴졌다. 작품도 너무 재미있었고. Q 의 첫인상은 어땠나. 우선은 송쓰루 뮤지컬이어서 노래로 쭉 간다는 것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도, 그 안에서 캐릭터가 성장해가는 느낌도 좋았다. 더욱 좋았던 건 노래를 좀 더 말하듯이 부른 달까, 배우의 감정을 대사의 운율에 실어 전달하는 문법이었다. 내가 뮤지컬을 하게 되면 관객들이 내가 왜 뮤지컬을 택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만큼 감동 혹은 무언가를 전달해드려야 하지 않나. 그간 여러 매체 촬영을 많이 해온 만큼 어떻게 보면 대사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내 장점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선율에 녹여서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노래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니까, 노래를 뽐내는 공연보다는 배우로서 감정과 대사를 좀 더 섬세하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가 그런 작품인 것 같다. Q 유연석이 보는 듀티율은 어떤 인물인가. 또 그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지. 듀티율은 사람들과 소통하기보다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늘 해오던 일들을 소박하게 하면서 그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말단 공무원이다. 그런 인물이 어느 날 벽을 뚫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고, 자신과 닮은, 어딘지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는 이사벨을 만나 사랑을 느끼고 성장해간다. 자신만의 삶 속에서 외톨이처럼 살아가던 듀티율이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변화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연습하면서도 계속 더 애착이 간다. 사실 원작에서는 듀티율이 40대 중년의 공무원이다. 근데 나는 억지로 중년을 표현한다기보다 내가 가진 색으로 그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것들을 겪어온 사람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느낌보다는 조금은 서툰 사회 초년생같은, 그냥 자기 삶에 소박하게 만족하며 살아가던 사람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느낌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Q 듀티율의 성격 중 자신과 닮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나. 나는 그래도 사람들이랑 소통하면서 잘 지낸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언제부턴가 편하고 익숙한 사람들 위주로 만나고 굳이 애써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는 너무 붙임성이 좋아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꼭 소통하고 친해져야겠다는 강박이 있을 정도로 많이 어울렸다. 근데 연예인이 되고 나서는 어쩔 수 없이 내 삶에 좀 갇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익숙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편함을 느끼면서 지냈던 것 같다. 듀티율도 그렇더라. 그도 굳이 불편하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체념한 듯 자기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Q 이건 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많이 받는 질문일 것이다. 실제로 벽을 뚫고 다니는 능력이 생긴다면 무얼 하고 싶은가. 여행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여행을 가면 이동하기가 항상 힘들다. 어디 박물관 같은 데 한번 가려고 해도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하고. 그럴 때 그냥 순간이동을 했으면 좋겠고, 길게 줄 선 곳을 몰래 벽 뚫고 들어가서(웃음)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거창한 걸 하기 보다 그냥 가고 싶은 곳을 아무 제약 없이 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소소한 기쁨이 있을 것 같다. Q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송쓰루 뮤지컬이다 보니, 거기다 듀티율이 무대에 나와 있는 장면이 굉장히 많다 보니 쉴 틈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다. 41곡 중에 29곡을 내가 부른다. 그 곡들을 하나하나 숙지해서 디테일을 잡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주말에는 2회 공연을 하니까 두 시간씩 두 번의 공연 동안 노래를 총 58곡 부르는 거다(웃음). 마치 투수가 하루에 피치를 100개 정도 던져야 하는데 150개씩 두 경기를 해서 총 300개를 던지는 느낌일 것 같다(웃음). Q 하루 종일 동료 배우들과 연습실에서 지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할 때는 다른 배우들과 같이 밥 먹을 시간도 잘 나지 않는다. 각자 할당된 장면을 찍은 뒤 바로 가기도 하고, 서로 시간에 쫓기니까 얘기할 시간도 많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는 거의 매일같이 아침부터 밤까지 동고동락하는 거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지향점을 향해서 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좋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이런 경험을 했었는데, 내가 이걸 그리워했나 보다. 내가 맡은 장면을 얼마나 잘 소화해낼 지에만 집중하다가 이렇게 상대방이 하는 연기도 보고, 같이 고민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이 하나하나 다 재미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는 배우들끼리 서로 그런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그게 실례일 수도 있고, 빠른 시간에 촬영을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갖고 있는 연기 플랜을 순간 흔들어놓으면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는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게 너무 좋다. 또 매체에서 연기를 할 때는 배우로서 한 장면을 연기하고 나면 끝이다. 이미 찍은 건 날라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뭔가 소비되는 것 같다. 그런데 공연 연습을 할 때는 오늘 했던 것을 내일도 복습하고, 또 생각하며 발전시킨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의 반응과 에너지를 받아서 또 다르게 변화시켜 나가겠지. 내 연기가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고 커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게 배우로서 참 재미있다. 그리고 연습하면서 같이 밥 먹고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얼마 전에 이태원에 바를 하나 오픈했는데, 쇼케이스를 한 날에도 끝나고 같이 연습하던 배우들과 다 같이 거기 가서 회식을 했다. 그런 게 너무 좋다. Q 얼마 전에는 직접 디자인한 텀블러를 팀에 선물했던데, 애정이 각별한가 보다. 영화나 드라마를 할 때는 선물을 직접 디자인해서 스텝들에게 돌린 경우가 거의 없었다. 빼빼로 같은 작은 선물을 돌린 적은 있는데, 이 정도까지 했던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인원도 너무 많고 시간에 쫓겨서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었으니까. 이번엔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뭔가를 선물하고 싶었다. 처음엔 보조 배터리에 디자인을 하고 받는 분들의 이름을 써서 나눠드리려고 했다. 그래서 업체에 주문을 하고 다음 날 결제하기로 했는데, 다음 날 조재윤 형이 보조 배터리를 50개 정도 선물로 갖고 온 거다(웃음). 매니저가 와서 큰일났다고(웃음). 그래서 부랴부랴 취소하고 다른 선물을 찾다가 텀블러로 정하고 디자인을 하고 이름을 새겨서 선물을 했다. Q 이태원에 바를 오픈했다는 소식도 의외였다. 언제부터 계획했던 건가. 예전부터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예전에 포르투갈에 여행을 갔다가 와인을 하나 마셨는데, 너무 맛있고 특이했다. 그게 너무 맛있어서 여행 끝날 때까지 캐리어에 한 병 들고 다니다가 다녀와서 회사 분들과 나눠 마셨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더라. 그래서 그 이후에도 와인을 한 두 병씩 해외직구로 사서 마시고 지인들에게도 나눠줬다. 그렇게 여행하면서 맛있었던 음식이나 좋았던 인테리어를 지인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더라. 영화를 할 때도 사실 편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대본 리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또 그런 공간을 만들어놓으면 팬들과도 더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러다 선배가 같이 하자고 해서 얼떨결에 하게 된 거다. Q 유연석, 하면 실력과 인기를 쌓아가는 차근차근 대기만성형 배우의 이미지다. 마침 오늘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날인데, 무언가를 향한 기다림의 과정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수능이 학생들이 해온 모든 공부와 과정의 결과물처럼 여겨지는 게 좀 안쓰럽다. 사실 지금이야말로 사회생활의 출발점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가까이 가기 위한 공부를 시작할 시간이지 않나. 근데 그냥 수능 성적에 맞춰서 갈 수 있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더라.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했고, 다른 전공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대학생활을 하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대학생활이 끝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취직할 수 있는 직장에 가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선택하지 않더라. 물론 수험생들이 이제까지 너무 고생 많이 했지만, 앞으로 10년 동안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명문대를 나와도 취직 못하는 사람이 많고,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자기 적성을 잘 살려 일하는 분들이 있으니 이제는 좀 변화돼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향해서 갔으면 좋겠다. 그런 출발을 잘 열었으면 좋겠고, 응원하고 싶다. Q 이후 다른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취미가 굉장히 많던데, 또 배워보고 싶은 취미가 있나. 이번에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1~2년에 한 번은 꼭 무대에 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번에 뮤지컬을 하니까 다음에는 정극으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 정극을 하면 정말 대사 하나하나를 매번 곱씹으면서 배우로서 많이 훈련이 될 것 같고, 그리고 나서 무대에 올라가 관객들을 만나면 또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취미 생활은…이번에 바를 인테리어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서핑을 좋아하더라. 그 친구 외에도 주변에 서핑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뮤지컬이 끝나고 봄이 오면 서핑을 한번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Q 마지막으로 유연석의 듀티율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물론 서툴고 아쉬운 부분들도 있을 테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고, 분명 내가 만든 듀티율이 관객 분들께 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 그걸 잘 전달받고 가셨으면 좋겠다. ‘유연석 얼마나 잘 하나 보자’하고 보시기보다(웃음) 유연석이라는 배우가 그리는 듀티율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증을 갖고 와서 보시면 어떨까. 그리고 공연 자체도 예전 시즌과 달리 드라마의 톤이나 음악에도 변화를 주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것들이 있으니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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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3 / 조회 18,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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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의 첫 뮤지컬 도전, <벽을 뚫는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뮤지컬 가 신·구 배우들과 함께 지난 4일 압구정 일지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는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등으로 유명한 미셀 르그랑이 작곡했다.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한국에서는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2007년, 2012년, 2013년까지 공연해왔고, 그동안 박상원, 엄기준, 조정석, 남경주, 고영빈, 마이클리, 김동완 등 많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 에서 칠봉이 캐릭터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연석과,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 출연해오고 있는 이지훈이 새롭게 듀티율 역으로 캐스팅됐다.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먼저 유연석이 듀티율의 솔로곡을 선보였다. 갑작스럽게 벽을 뚫는 능력이 생겼지만, 보통 남자이자 공무원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노래하는 곡이다. 유연석은 이전에 드라마 OST 녹음에 참여하는 등 드라마와 예능에서 숨겨진 노래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첫 무대에 긴장한 듯 보였지만, 특유의 감미로움으로 편안하게 넘버들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다해, 문진아, 이지훈도 각각 솔로곡을 부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듀블 역의 고창석, 조재윤은 듀엣으로 함께 노래를 불러 객석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2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는 초연에서 부장·검사 역으로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인 임철형이 연출 겸 배우로 참여한다. 임 연출은 “이전 공연에서는 뮤지컬의 아름다움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작품의 멋스러움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음악적인 부분과 듀티율의 캐릭터에 대한 변화를 가져봤다. 예전 공연의 듀티율을 소심하고 연약하고 결국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 사람으로 그렸다면, 올해 듀티율은 우리가 알고 있는 히어로들처럼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행동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본인이 갖고 있었던 모습을 잠시 잊었지만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던 유연석은 첫 뮤지컬 도전에 대해서 “그동안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많이 했는데 대학교 다니면서 공연을 계속 했었다. 그때가 그리워 시간이 되면 꼭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지훈은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과는 색깔이 많이 차별화되고, 다른 장르라 선택했다.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저 편안하고 아름답게만 봤는데 세세하게 들어갈수록 어려운 점이 많다. '많은 작품을 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세 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고창석은 “험난한 구조조정 속에서 연출님과 제작진이 다시 선택해주셔서 살아남았다. 더 준비하고 다듬어서 좀 더 좋은 인물들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변희석 음악감독은 “보통 프랑스 뮤지컬의 전형이라고 하면 노래 시작한다, 노래 끝난다 같은 곡들이 많는데, 우리 곡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튜디율들이 억울한 점이 많다.”고 설명하며, "가 십 년이 되면서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고, 기대감도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전에는 연기적인 경험도 많은 기량이 뛰어난 배우들이었다면, 이번에는 매력적인 듀티율을 선보이고 싶었다. 새로운 배우들로 하여금 주인공이 좀 더 매력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유연석, 이지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올해 공연에서는 듀티율과 이사벨의 호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제작진은, 이사벨의 노래들은 그저 지르는 발성이 아니라, 칼날 같은 발성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해야 해서, 이사벨 역의 캐스팅이 가장 어렵다고 설명하며, 여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배다해는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점점 좋은 작품에 대해 눈을 뜨게 되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 자리가 무척 떨리다고 소감을 밝힌 조재윤은 유연석과 마찬가지로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그는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많았다.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 창석이 형과 같은 역인데, 좋아하는 선배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나만의 색깔을 입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좀 더 신선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는 이달 21일 개막하여 2016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06 / 조회 10,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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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공연보다 강한 해석 시도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개막
뮤지컬 가 이지나 연출과 마이클리, 박은태, 한지상 등 2013년 제작진과 배우들을 비롯해 윤형렬, 최재림, 이영미 등 새롭게 더해진 배우들과 함께 지난 7일 무대에 올랐다. 예수가 죽기 7일 전의 이야기를 담은 는 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의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가 완성시킨 뮤지컬로 1971년 초연 이래 40여 년간 꾸준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지저스 역의 마이클리, 박은태(위, 가운데)마리아 역의 장은아, 이영미(가운데, 아래)“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팬심이 강한 작품이다.” 지난 9일 열린 미디어콜에서 밝힌 이지나 연출의 소감이다. 그는 “한국 버전은 오리지널 공연보다 많은 각색을 넣었다. 비주얼적인 것은 초연 때의 사막을 사용하고 내용에 강한 해석을 넣었다. 자체가 각 나라마다 특유의 해석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이것을 원작자들도 은근히 즐긴다고 들었다.”고 이야기했다.또한 그는 “이 각색에 영향을 미친 것은 리처드 도킨스의 , 엔도 슈샤코의 이란 책 때문이다. 이 책들을 읽고 무신론자이지만 예수라는 인물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 사람이 인류의 역사상 앞으로도 영원히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수퍼스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이 작품의 최고의 매력은 음악이며, 가창력이 캐스팅의 첫 조건이 될 만큼 넘버가 어렵다"고 이지나 연출이 말할 만큼 는 음악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날 마이클리, 박은태, 한지상 등의 배우들은 각자 스타일대로 열창하며 6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유다 역의 윤형렬, 최재림, 한지상(위쪽부터)먼저 새로운 유다로 합류하게 된 윤형렬이 무대에 등장해 ‘마음 속의 천국’을 불렀다. 이 곡은 지저스가 죽어서 메시아가 되고자 결심한 것을 눈치 챈 유다가 살아서 함께 꿈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며 지저스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장면이다. 이어 박은태, 최재림, 장은아의 ‘모두 잘 될 거야’가 이어졌다. 겉으로는 마리아가 지저스를 위로하는 노래이지만 유다와 지저스의 사상적인 대립이 숨겨져 있는 곡이라고 설명한 이지나 연출은 “신이 되어 영원히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겠다는 지저스의 목적이 정확이 드러나는 신이다.”라고 말했다.또한 지저스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을 표현한 ‘어떻게 사랑하니’,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독특한 캐릭터로 그로테스크함을 살리고 싶어 캐스팅된 김영주가 부른 ‘헤롯의 노래’, 이 작품의 백미를 장식하는 마이클리의 ‘겟세마네’, 1년 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한지상의 ‘수퍼스타’가 연달아 이어졌다.이날 이지나 연출은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최재림에 대해서 "우리 작품의 히든 카드이다. 주목해 달라.”고 이야기했고, 지난해 결혼과 출산을 동시에 경험한 이영미에 대해 “엄마로서 새로운 에너지가 나오는 것을 느꼈다. 아이를 낳고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헤롯 역의 김영주배우들은 장면 시연 후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매일 밤마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 마이클리는 “이 작품을 마치면 브로드웨이에 새 작품을 하기 위해 돌아간다. 그런데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아 출연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 정도로 를 사랑한다. 다행히 미국과 한국의 두 회사가 공연 기간을 조정해줘서 양쪽 작품 모두 출연할 수 있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박은태는 “매번 리허설을 할 때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동과 벅참을 다시 느끼게 됐다. 오늘 시연이 처음 선보인 무대였는데 어제 밤부터 잠이 잘 안왔다. 그만큼 이 공연 자체가 주는 의미와 부담감, 책임감이 다른 공연들에 비해 크다라는 걸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한지상, 윤형렬과 함께 유다 역을 맡은 최재림은 “굉장히 오랜만에 대극장 무대에 서서 설레임과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유다라는 강렬한 인물을 연기하게 되서 배우로서 기쁘고 오선지 위를 날아다니는 수많은 높은 음들과 싸우는 전 캐스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는 9월 13일까지 샤롯데씨이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6.10 / 조회 12,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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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처럼, 진실한 배우를 향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최재림
오랜만에 대극장 뮤지컬로 돌아오는 최재림에게 그간의 근황을 물으니 “학생처럼 살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2009년 의 주역을 맡으며 혜성처럼 나타나 2011년 KBS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넓힌 그는 고민 끝에 2013년 다시 학생으로 돌아갔다. ‘연기’라는 작물을 튼실히 키워낼 땅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동안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서일까, 한 달 전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본 그의 모습은 한층 더 원숙해진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스승 지저스를 제 목숨처럼 사랑하면서 끝내 그를 배신한 남자, 결코 쉽지도 가볍지도 않은 ‘유다’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그에게 물었다.Q 오랜만에 대극장 뮤지컬에 돌아온다.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큰 부담감을 갖고 연습하고 있다. 대극장 뮤지컬을 장기로 하는 건 거의 2년 만이니까. 또 워낙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라서 이 작품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좀 밀어 붙이고 있다. (박)은태 형, 마이클 리 형, (한)지상 형 등 주변 분들과도 다같이 의기투합하고 있고, 앙상블 분들도 이번에 정말 에너지 좋은 분들이 많이 모여서 서로 의지하면서 으쌰으쌰하고 있다. Q 의 넘버가 워낙 유명한데, 전에 불러본 적이 있나. ‘해븐 온 데어 마인즈(Heaven on Their Minds)’, ‘겟세마네(Gethsemane)’는 혼자서 많이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두 곡 다 원체 다 쉽지 않은 넘버라 만족스럽게 연습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웃음). 이번에 실제로 연습하며 불러보니 혼자서 불렀을 때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적인 흐름도 알게 되고, 서로 교류하는 배우들도 있으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것이 나와서 즐겁게 부르고 있다. Q 발성에 있어서 신경 쓰는 것들이 있나. 안무도 해야 하는데. 안무는 일단 연출님께서 많이 자제시켜주셔서 한시름 놨다(웃음). 발성의 경우에는 어쨌든 이 음악이 가진 색깔을 잘 드러내야 하니까, 록의 느낌도 있고 소울의 느낌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우팅이나 스크래치 사운드를 많이 쓰는 부분도 있고, 원래 나라면 본능적으로 소리를 더 내고 싶었을 부분에서 소리를 줄이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Q 뮤직비디오에서의 헤어스타일은 공연 때도 쭉 유지하는 건가. 내가 짧은 머리를 거의 20년 이상 했다. 그러다 보니까 질리기도 했고 한번 길러보고 싶어서 대학원 들어갔을 때 그냥 무작정 길렀다. 지금보다 더 길었는데 7~8cm 자른 거다. 무작정 기르다가 에 합류하게 됐는데, 연출님이 생각보다 긴 머리가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하셔서 일단 이 길이로 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대신 어떻게 해야 지저스와 겹치지 않을지 연출님이 고민하고 계신데, 자르진 않을 거다. Q 유다를 어떤 인물로 그리고 있나. 이지나 연출이 최재림의 유다는 ‘지적인 유다’라고 했다고. 일단 내가 생각하는 유다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도 죽는, 굉장히 비극적인 인물이다. 처음에는 굉장히 감정 기복이 심하고 야성적인, 겉으로 에너지 표출이 많이 되는 인물로 생각했다. 그런데 연출님이 ‘그 해석이 틀린 건 아니지만 최재림의 유다는 좀 다르게 접근을 해보자’고 하셨다. 겉으로 표출하는 것을 오히려 다 지우고 안으로 쌓아보자고. 그래서 연습 초반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동선만 밟고 노래만 부르기도 했다. 근데 이렇게 해석을 잡다 보니까 오히려 겉으로 발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안에 쌓이더라. 그래서 지금은 연습 초반에 아껴놨던 에너지를 다시 조금씩 꺼내서 표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지적이고 이성적인,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겉으로 다 표현하지 않는 조금 특이한 유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신선하다. 이제 가장 이성적인 유다가 지저스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순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다. Q 혹시 유다를 연기하며 떠올린 과거의 기억이나 상황들이 있나. 누굴 배신한 적이 없어서(웃음). 일단 처음에 머릿속으로 인물을 분석할 때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 내가 만약 친형이나 부모님, (박)칼린 선생님, 정말 믿고 따르고 아낌없이 다 줄 수 있는 그런 주변 인물들을 배신한다면 어떨까 상상해봤다. 또 입장을 바꿔서 내가 정말 믿었던 사람이 날 배신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 장면 연습에 들어온 후에는 최대한 상대방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그 사람을 더 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모든 사람이 개죽음을 당하는 그런 상황에서의 갈등을 중심축으로 잡고 연습을 하고 있다. Q 신에 대한 유다의 시선은 어떤 것인가. 내가 생각했을 때 유다는 굉장히 현실주의자 같다.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지금 당장의 현실이 중요한 사람인 거다. 그래서 지저스를 향해 ‘모든 게 잘 되고 있는 이 현실을 두고 왜 굳이 그 선택을 하십니까’라는 고뇌와 갈등을 느끼는 거다.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이고, 그 현실적인 관점을 지저스에게 계속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만 벽에 부딪힌다.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에 비극을 맞게 되는 인물인 것 같다. Q 지저스 역의 마이클 리, 박은태와 각기 호흡을 맞춰보니 어떤가. 지금은 주로 은태 형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두 분의 스타일이 굉장히 다르다. 은태 형의 경우 (에너지를) 안에 갖고 있는 고요한 지저스라서 그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항상 있다. 물론 터지는 순간도 있지만, 그 전까지는 수면 아래서 뭔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느낌이다. 반면 마이클 리 형과 할 때는 좀 더 몸에서 에너지가 표출되기 때문에 약간 물이 끓고 있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내적 갈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은태 형과 부딪혔을 때 재미있으실 것 같고(웃음), 조금 더 겉으로 불꽃이 튀는 걸 보고 싶으신 분들은 마이클 리 형을 보시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Q 개인적으로 관객이 이 작품을 보며 어떤 것을 얻어가기를 바라나. 우리 작품을 종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약간 불쾌하거나 거북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에 는 종교를 이야기한다기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지저스는 좋은 의미에서 유명한 사람이고, 유다는 그 정반대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관계를 바라보면 좋을 것 같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증오했던 것도, 신념이 완전히 달랐던 것도 아닌데 애정이 애증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관계를 중심적으로 봐주시면 좀 더 풍부하게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Q 신앙이 있나. 모태신앙이다. 전 집안이 카톨릭이다. 부모님께 를 하게 됐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우리 아들이 하는구나’하고 좋아하시더라. 무슨 역할이냐고 물으셔서 유다라고 하니까 메시지가 바로 바로 뜨던 핸드폰 채팅창이 잠시 조용해졌다(웃음). 얼마 있다가 ‘그래, 굉장히 복잡한 인물인데 잘 해봐라.’ 하시더라. 내게 신앙이 있다고 해서 종교적인 관점으로 지저스나 유다를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 분의 인간적인 삶은 어땠을까 생각하며 바라보니까 개인적으로도 애틋한 감정이 있고, 모든 인물들에게 애착이 간다. Q 극중 지저스처럼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을 꼽는다면. 너무 많은데, 일단 부모님, 그리고 (박)칼린 선생님이 있다. 칼린 선생님은 내가 일에 있어서나 인간적으로나 성장할 수 있도록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분이다. 지금도 많은 꾸지람을 받으면서 좀 더 나은 인격체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웃음). 선생님은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항상 잘 잡아주시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신다. 내가 좀 편한 걸 좋아하다 보니 연습실이나 학교에서 좀 풀어진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선생님이 내 행동을 정확히 잡아주신다. 또 사람을 대할 때 내가 ‘아’라고 해도 상대방은 ‘어’로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상대방이 내 말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먼저 생각한 다음에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신다. Q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눈앞에 두고 가장 크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면 언제인가. 대학원(한국예술종합학교) 진학을 고민할 때였던 것 같다. 대학원을 갈 것인지 아니면 작품을 쭉 할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다. 주변에서 조언해주시는 분들도 딱 반반이었다. 그냥 작품 하면서 배우면 되지 왜 굳이 대학원을 가냐는 분들도 있었고, 공부는 제대로 하는 게 좋으니 잘 생각했다고 말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그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을 내렸는데, 그 이유는 내가 성악을 배운 것처럼 근본적으로 연기라는 농사를 지을 땅을 만드는 작업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떤 땅이든 씨를 뿌리고 열심히 가꾸면 작물이 자라긴 하겠지만, 그 땅의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학교에서 연기실력이 얼만큼 늘지도 모르고, 학교와 실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것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연기라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땅을 만들고 싶었다. 기본적인 화술, 움직임, 대본 읽는 법도 기초부터 정확하게 배우면서. Q 실제로 대학원에 들어가보니 어땠나.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제일 재미있었던 건 움직임 수업이다. 마임 수업, 가면 수업 등 여러 가지 수업이 있었는데 몸을 쓰는 게 특히 재미있더라. 예전에는 그냥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움직임의 어떤 공식이 세부적으로 나뉘어있는 것을 알고 배우다 보니까 그냥 움직일 때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좀 더 움직임이 잘 보일지, 어떻게 하면 인물의 상태를 좀 더 잘 드러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화술과 호흡, 발성을 배우게 되면서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말과 무대에서 하는 말이 어떻게 다른 지도 알게 됐다. 동기들과 장면 연습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하고 토의하고, 색다른 해석을 선보여서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하는 시간도 재미있었다. 되게 도움이 많이 되는 시간이었다. Q 연극도 할 생각이 있나.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해야지. Q 이제까지 봤던 연극 중 어떤 것들이 인상적이었나. 제일 최근에 본 연극이 국립극장에서 본 과 인데 아주 재미있게 봤다. 고전을 많이 본 것 같다. 대학원에서 처음 했던 연극이 입센의 인데, 굉장히 신선했고 많은 자극이 됐다. 연극을 해보니 노래를 할 때보다 오히려 더 긴 호흡으로 많은 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존재해야 하더라. 그걸 경험하고 나니까 무대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뚝심이 생겼다. 자신감도 붙고. Q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연기 외에 나중에 또 배워보고 싶은 것은. 움직임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 마임이라든지 현대무용이라든지, 좀 더 적극적으로 몸을 쓰는 것을 기본부터 경험해보고 싶다. Q 그간 창작뮤지컬 이나 오페라 와 같은 새로운 공연들에도 많이 참여해왔는데. 무조건 새로운 걸 하자는 생각으로 했던 건 아니다. 이 분야에 실력 있고 가능성 있는 작가와 작곡가 분들도 많고 좋은 요소들을 가진 작품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나도 그런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내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의 경우 원래 내 전공으로 돌아가보는 재미가 있었고, 관객 반응도 좋았다. 전혀 다른 걸 보여준다기보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우리가 낯설게 생각했던 것들도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그런 생각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나도 동참하고 싶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진실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사실 그때는 스스로도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정확히는 몰랐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좀 알 것 같다. 배우가 아닌 최재림으로 살든, 배우 최재림으로 살든,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더 겸손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되어서 무대에서 더 진실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6.02 / 조회 1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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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헤드윅> 닐 패트릭 해리스의 금빛 하이힐 점프
20여 년 전, 30살의 무명배우였던 존 카메론 미첼과 커피숍에서 주문을 받던 31살의 싱어송 라이터 스티븐 트래스크가 을 쓰기 시작할 때, 이들은 이 뉴욕의 새로운 디바가 자신들의 인생을 바꿔주기를 바랐다. 1994년 초라한 드래그 퀸 전용 술집 스퀴즈박스를 첫 무대로 2001년 영화화돼 선댄스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을 때까지도 헤드윅은 그저 아웃사이더들의 히로인일 뿐이었다. 하지만 2014년 지금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은 브로드웨이 최고의 스타로 관객들을 중독 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 우리에게는 천재 소년 두기로, 미국인들에게는 ‘토니어워즈’ 호스트로 유명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있다. TEAR ME DOWN: 브로드웨이의 장벽을 부순 닐의 은 오프닝넘버 ‘Tear Me Down’에서 "헤드윅은 당신 앞에 놓인 장벽. 어디 한 번 날 부숴보시지? 그런데 대체 장벽과 다리의 차이가 뭔데?"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동과 서, 속박과 자유, 남과 여, 위와 아래처럼 극과 극을 가르고 있는 그 장벽은 동시에 그 둘을 잇고 있는 다리다. 쇼가 시작되면 트랜트젠더 로커로 변신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족히 봐도 10cm는 훨씬 넘어보이는 금빛 하이힐을 신고 천사처럼 눈부시게 하늘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 짓느라 바쁜 우리의 고정관념을 그녀의 금빛 하이힐로 단번에 부숴버린다. 엄연히 따지면 여기가 이스트 브로드웨이지 브로드웨이는 아니잖아? 닐 패트릭 해리스가 연기하는 헤드윅(이하 닐드윅)의 매력을 꼽자면, 우선 익살맞고 장난기가 넘친다. 닐은 그의 애드리브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브로드웨이 버전만의 프리스타일 콘셉트를 마음껏 즐긴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번 공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재치넘친다. 헤드윅은 아직도 자기 노래를 훔쳐 빅 스타가 된 옛 남자친구 토미를 잊지 못해 그의 콘서트를 쫓아다니며 그의 공연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한다. 그러다 이번에는 토미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대형콘서트를 하게 된 것이다. 닐드윅은 부랴부랴 공연장을 알아 봤고, 토미의 콘서트장 바로 옆 벌레스코 극장이 마침 다행히도 대관이 가능했던 것. “솔직히 여기가 브로드웨이는 아니잖아? 살짝 동쪽으로 치우쳐있으니까 이스트 브로드웨이가 맞는 거지.”라며 한 손에 빨대를 꽂은 음료수병을 들고 불만스럽게 투덜대다 신나게 귀신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벌레스코 극장에 유령이 출몰한다는 거 알아? 공연날 그 유령이 나타나면 대박이 난대. 여기 바로 이 자리 왼쪽 발코니석에. 거기 계신 분 혹시 유령을 보면 꼭 나한테 알려줘야 돼요.” 그러다 마이크 줄에 걸려 죄 없는 이츠학에게 화를 퍼붓기도 하고, 거침없이 객석을 돌아다니며 관객들을 웃기고 장난을 친다. 혹시 올 여름 뉴욕에서 을 볼 계획이라면, 맨 앞줄에 앉을 경우 헤드윅에게 혹하게 당할(?)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추해서 아름답고, 비극적이라 섹시한 헤드윅의 세계 닐드윅은 예뻐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헤드윅의 세계에서는 추해서 아름답고, 비극적이라 섹시하다.”고 닐 패트릭 해리스가 을 준비하며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닐드윅은 성전환수술의 실패로 제거하지 못한 1인치의 성난 성기 때문에 여자도 남자도 아닌 채 연인에게 버림받고 세상의 어두운 뒷골목을 전전해야하는 분노를 무대 위를 누비며 분출한다. 가발을 벗어던진 채 흉측한 내면의 상처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그렇게 닐 패트릭 해리스는 철저히 망가지며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관객들에게 공감시키고, 관객들과 함께 그녀의 아픔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물론 검정 가죽 드레스가 근사하게 어울리는 그의 큰 키와 늘씬한 각선미는 공연 내내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닐드윅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금발 가발과 금빛 하이힐로 치장한 외면보다는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그녀의 솔직한 인간미이며 이에 관객들은 공감한다. 그녀의 목소리 역시 오리지널 헤드윅인 존 카메론 미첼에 비해 두껍고 거칠어서 처음에는 좀 귀를 방해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쇼가 진행될수록 이 또한 닐 패트릭 해리스가 헤드윅의 진짜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의 노래를 즐길 수 있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에서부터 비욘세까지 캐스팅 당시, 닐 패트릭 해리스가 미드 를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그가 드라마를 마칠 때까지 2년간 기다려야 했지만,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닐 패트릭 해리스를 최고의 헤드윅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예상대로 그의 명성 덕분에 티켓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오프닝 공연이 매진되고, 올해 토니어워즈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남우주연, 여우조연 포함 4개 부문을 석권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가 그의 명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다시 한 번 홀리는 그의 명성에 걸맞은 명연기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의 연기를 즐기며, 그의 배우로서의 성실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먼저 언더스터디 없이 매일 공연을 강행하고 있는 점이 그랬다. 영어 듣기평가보다 더 정확한 그의 발음에 놀랐다. 그리고 여자인 나에게도 힘든 하이힐을 신고 2시간 내내 춤추고 점프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운데 또 한 번 놀랐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공연을 앞두고 몇 개월 동안 닐은 자신의 숨은 여성성을 끌어내기 위해 안무가 스팬서 리프와 함께 댄스 스튜디오에서 가발을 쓰고 하이힐을 신은 채 몇 시간씩 프리댄스부터 시작해 브리트니 스피어스, 대이비드 보위, 그리고 비욘세의 음악에 몸을 맞기고 춤을 췄다고 한다. 댄스 스튜디오에서 비욘세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닐 패트릭 해리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속편과 새 헤드윅으로 계속되는 록큰롤 이번 프로덕션은 볼거리, 들을 거리, 화젯거리가 넘치는 공연이다. 뮤지컬 으로 유명한 감독 마이클 마이어의 크리에이티브한 연출은 물론, 음악적으로도 좀 더 풍부해지고, 스토리면에서도 헤드윅의 백업 싱어이자 남편인 이츠학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뮤지컬 으로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앤드류 라넬스(Andrew Rannells)가 8월 20일부터 닐 패트릭 해리스에 이어 헤드윅을 연기할 예정이며, 스티븐 트래스크와 존 카메론 미첼은 속편을 제작 중이라고 한다. 20년 만에 만나게 될 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누구와 사랑을 하고 또 어떻게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게 될까? 과연 존 카메론 미첼이 이번에도 금발 가발에 하이힐을 신고 우리 앞에 나타날까?
글: 강경애 뉴욕에서 뮤지컬극작 전공 후, 뮤지컬 등을 쓴 작가. 뉴욕에 살며 오늘도 뮤지컬 할인 티켓 구할 방법과 재미있는 작품 쓸 방법을 궁리 중이다.
2014.07.18 / 조회 16,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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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10년, 공연 콘서트 개척한 이석준
특이하게 남들 다 쉬는 월요일에 볼 수 있는 공연, 우리나라 월요 공연의 대표선수 (이하 이야기쇼)가 10주년을 맞았다. 추운 겨울 꽃 한송이 들고 배우를 기다리던 한 소녀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쇼는 2004년 4월, 1회 공연을 시작으로 팬들에게 공언했던 100회의 약속을 지켰고, 3년 동안 기약 없이 떠나 있었지만 이야기쇼를 사랑하는 팬들과 배우들 덕분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2에서는 기부 공연과 게스트 비공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야기쇼는 "누가 나오는냐에 상관없이" 늘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고싶다는 그의 순수한 바람은 어느덧 대학로의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야기쇼를 통해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야기쇼의 호스트 이석준을 만났다. Q. 처음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던 이야기쇼가 10주년이 됐다. 기분이 어떤가.아직 십 년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 정확히 말하면 탄생이 10년이 된 거고 실제 한 기간으로 따지면 7년 정도 됐다. 시즌 1 끝나고, 중간에 3년 정도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첫 시작이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상하게 한 열 달 정도의 느낌밖에 안 든다. “우리가 벌써 십 년이나 됐어, 내가 벌써 열 살이나 먹은거야” 그런 거에 대한 개인적인 충격은 있지만 특별히 감회가 새롭거나 하진 않다. 다만 10년을 회상하니, 특히 초반에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Q.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었나?오프라인에서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다른 어디에도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하는 데가 없었다. 배우를 모셔놓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인기 있는 배우들이 아니면 관객들이 차지 않았다. 어찌 보면 요즘 공연과 비슷했다. 그래서 공연을 어떤 식으로 100회까지 이끌어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Q. 처음에 100회를 예고하고 공연을 시작했다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100석 공연장에서 시작했는데 팬들이 백 명 있는 뮤지컬 배우가 백 명은 있을 것이다. 백 명의 배우면 100회를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2년 있다가 화려하게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웃음) 하지만 월요일 저녁 8시, 팬들이 회사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홍대로 끌어드릴 수 있는 인기 많은 뮤지컬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Q. 지금은 익숙한 형태지만, 뮤지컬과 토크쇼를 결합한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을 할 때, 추운 겨울날 소녀 팬이 장미꽃을 들고 공연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고 있던 소녀였는데, 그 배우 나오자 장미꽃을 수줍게 건네면서 “공연 잘 봤습니다”만 하고 그냥 가더라. 그때 그 소녀의 뒷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은 인터뷰할 데가 거의 없었다. 가수나 연예인처럼 TV에 나가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팬들은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배우와 팬들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싶었던 차, 공연할 때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관객과의 대화 대신 베르테르 콘서트를 했었다. 내가 사회를 보고 배우와 앙상블이 새로운 노래와 춤 연습하면서 특별 콘서트를 열였는데,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은 아내가 된 추상미씨와 어느 날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하에 극장이 비어 있었다. ‘여기서 토크쇼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Q. 처음 스태프로 모았던 작가, 음악감독, 섭외 담당 등 다들 아마추어였다고 하는데.주변에 있는 뮤지컬 팬들로 스태프를 모았다. 프로를 원하지 않았던 건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야기쇼를 재미있게 만들 수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는 팬에게는 공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팬 카페에서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친구에게는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를 시켰다. 섭외는 만나면 인사를 잘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그런 식으로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신나서 했다. 아직도 이야기쇼는 그 스텝 그대로 가고 있고, 거기에 전문가들이 더 합류했다. 십 년 동안 함께 해 준 그들에게는 평생 빚을 못 갚을 것 같다. 고생만 시켜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Q. 시즌 1를 더듬어 본다면, 어떤 때가 특별히 기억나나?아무래도 맨 처음 생각이 많이 난다. 처음에 돈은 없고 무대는 만들어야 했기에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서서 망치질해서 뚝딱뚝딱 무대를 만들고 거기에 흰색과 검은색의 시트지를 붙여서 피아노 건반을 만들었다. 카페 의자를 끌어다 관객용 의자로 쓰고 추상미씨 집에 있는 천을 가져다가 테이블보로 쓰고 다 가내 수공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첫 회부터 3회정도 까지는 매진이었다. 첫 회에 지금도 제일 친한 이건명씨를 불러서 웃긴 에피소드로 도배를 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웃다가 노래하다 자유롭게 했다. 2회 때는 같이 공연했던 김다현, 김수용, 엄기준 불러서 했고, 그렇게 조금씩 발을 넓혀갔고 적응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섭외를 했다. 그때만해도 그렇게 발이 넓지 않았고 조연시절이라, 나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친한 사람들을 거쳐 거쳐 연락을 했다. 재미있게도 배우 섭외는 지금보다 그때가 쉬웠다. 그때만 해도 조승우 빼고는 뮤지컬 배우가 연예인이 된 사람이 없었다. 직접 그들에게 얘기할 수 있었고 호소할 수 있었다. 지금 매니저도 많고 거쳐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회를 지나니 마이너스가 엄청 났다. 그래서 1년 뒤에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스태프들이 우리 이렇게 그만두지 말자, 약속은 지키자라고 똘똘 뭉쳤다. 기획공연을 만들고, 유명배우를 섭외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이야기쇼 자체의 인지도가 점점 좋아졌다. 1회를 하고 4년이 지나서 100회를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야기쇼를 관객들과 좋은 배우 덕분에 매진이 됐다. 100회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Q. 시즌 2는 원래 돌아올 계획은 없었는데, 어떤 결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나?시즌 1이 끝난 후, 가는 곳마다 계속 이야기쇼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도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고, 어떤 후배들은 이야기쇼 영상보고 배우를 결심했다, 거기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갔다고 한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게 주변에서 계속 요청이 왔다. 다시 하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이야기쇼 밖에 없으니, 이왕 하는 것이니 능력을 헛되이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시즌 2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공연장에 가두지 말고 이웃에게 돌리자. 그리고 유명 게스트와 티켓 파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과 배우를 소개하자.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는 비공개로 가는 걸로 했다. 이야기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홍보수단이 많은 라이센스 공연은 다루지 말고 창작 작품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Q. 게스트가 당일 공개임에도 소문이 많이 난다.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나와 스태프들이 커피숍을 전전하며 주1-2회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3개월 전에 미리 라인업을 짠다. 물론 내 입김이 많이 들어가긴 한다. (웃음) 대본을 미리 받아서 작품도 검토하고, 인물이랑 작품을 병행하면서 하는데 요즘은 자꾸 소문이 나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미리 말하지 않고 출연이 확정된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에 작가를 투입 시킨다. 그런데도 그게 풀린다. 나도 미치겠다. 내 동선까지 파악하는 것 같다. 회의할 때 우리끼리 남자 배우는 무조건 홍광호로, 작품은 무조건 미스사이공이라고 말한다. (웃음) Q. 사회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유쾌하게 현장을 만드는 노하우는 무엇인가?나는 호스트로 있을 때 말이 많다. 그리고 궁금증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을 대신해서 관객들의 눈으로 그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주 안다는 것이다. 관객의 입장으로 생각하니 관객이 생각하는 것이랑 내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재미있어 한다. 호스트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게스트를 놀려서 재미는 줄 수 있지만 자존감은 절대 무너뜨리면 안 된다. 나의 진행스타일은 관객에게는 반말로 하고 게스트에겐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과 내가 한마음으로 게스트에게 질문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Q. 이야기쇼의 매력이라면 아직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 배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텐데. 시즌 1때 신인으로 출연했던 조정석은 이제 스타배우로 크게 성장했다.이야기쇼가 잘 했던 건 사람과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스타 배우가 됐지만 그들의 작은 시작을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이때부터 이 배우를 사랑했어” 그리고 시즌 2때 모비딕;팀의 경우는 관객의 반응이 엄청났다. 실제 티켓 판매에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Q. 오랫동안 이야기쇼가 롱런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동안 이야기쇼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더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계의 인프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배우는 좋지만, 좋은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배우들, 작품들, 제작진 등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소스들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우리가 소개를 놓친 적도 많다.Q. 최근에는 이야기쇼와 비슷한 뮤지컬 토크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스텝들이 가지고 있는 십 년 노하우를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색다르게 가야겠지. 이야기쇼는 말 그대로 이야기쇼일 뿐이다. 우리는 늘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Q. 다음 주에 열리는 10주년 공연은 공연장도 전과 달리 대형이며, 출연자수도 많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인가? 아마 가장 이야기쇼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다. 이야기쇼에서 이슈가 됐던 열 개의 테마를 가지고 팀을 구성했다.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있는 노래를 부른다. 말을 줄이고 대신 출연한 게스트와 이야기쇼의 신념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Q.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야기쇼. 10주년을 넘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쇼를 꿈꾸는가? 이야기쇼를 뮤지컬계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얼마 전에 했던 연극 특집이 그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화는 이해와 공부, 그리고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그게 빠지면 문화를 즐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한번 보고 즐기면 되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 반문할 수 있지만, 이해하고 가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공연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관객들의 권리이다. 이야기쇼를 통해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고, 관객이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극의 생산자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좋겠다. 공연은 배우와 제작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다. 그것을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즐거움을 찾아주고 싶은 게 이야기쇼의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이야기쇼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야기쇼는 관객과 게스트 모두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언제나 관객들이 와서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 사랑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제공
2014.05.23 / 조회 19,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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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10주년, 18명의 역대 헤드윅을 돌아보다
뮤지컬 이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4월 12일 국내 첫 공연 후 여덟 차례, 총 1400여번의 무대에 오른 것. 그간 오만석·조승우·김다현·송용진 등 네 명의 초연멤버를 비롯해 총 18명의 헤드윅이 ‘헤드헤즈’라 불리는 마니아집단을 이끌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조드윅’부터 ‘애드윅’까지, 각기 다양한 애칭으로 불렸던 역대 헤드윅과 그들의 무대를 돌아보자.조승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에 출연한 ‘조드윅(조승우+헤드윅)’은 매번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이끌어낼 만큼 가장 인기 많은 헤드윅이었고, 국내 ‘헤드헤즈’ 탄생의 주역이었다. 초연 때부터 이미 이지나 연출로부터 “연출가가 왜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연기하는 얄미운 연기자”라는 말을 들었던 그는 지난해 6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100번을 하면 100번 다 다른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선포한대로 매회 다른 애드립을 자유로이 구사하며 “역시 조승우!”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올해도 공연장에서는 늘 그의 승리로 끝나는, ‘조드윅’과 관객들의 한판 ‘밀당’이 펼쳐질 것이다. 오만석: 오만석은 2005년과 2012년, 단 두 차례 에 출연했지만 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2005년 초연 당시 헤드윅의 상처 입은 영혼을 고스란히 표현한 그의 무대는 이후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이 됐고, 그는 이 공연으로 그 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과 남자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의 원작자 존 카메론 미첼도 우연히 유투브에서 본 오만석의 공연을 보고 내한을 결심했을 정도. 지난해 7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오만석은 주책 없이 수다를 떨다가 순식간에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헤드윅이 지나온 굴곡진 삶의 여정을 오롯이 그려냈고, 관객들은 ‘오드윅(오만석+헤드윅)’의 전설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송용진: 영화 DVD를 100번도 넘게 보면서 언젠가는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송용진은 그의 바람대로 2005년 초연 무대에 섰고, 이후 2008년까지 다섯 차례 공연하며 역대 가장 많은 시즌에 참여한 헤드윅이 됐다. ‘송드윅(송용진+헤드윅)’으로 불리는 그는 실제 록밴드 ‘쿠바’의 메인보컬로 수년간 활동해온 경험을 살려 신경질적이면서도 카리스마와 록스피릿이 넘치는 헤드윅을 연기해왔다. “헤드윅 그 자체가 되고 싶을 뿐, 이름 앞에 붙는 어떤 수식어도 원치 않는다”는 그의 말을 기억하며 6년만에 돌아오는 ‘송드윅’의 무대를 기대해본다. 윤도현: 원래 영화 을 좋아했다는 윤도현은 록커답게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폭발적인 록스피릿이 빛나는 공연을 펼쳤다. 배우 출신이 아닌 그는 당시 “헤드윅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눈물이 났다. 정말 희한한 경험이었다”는 말로 과의 강렬한 조우를 회상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윤드윅(윤도현+헤드윅)’의 무대는 연기력에 있어서도 다른 배우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김다현: 역대 가장 미모가 출중했던 헤드윅을 뽑는다면 김다현을 빼놓을 수 없다. 원체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로 분장 후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그는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 아름다운 외모와 나긋나긋한 여성적 자태를 자랑했다. 그러나 ‘다드윅(다현+헤드윅)’을 설명하는 것은 그의 미모뿐이 아니다. 록밴드 ‘야다’의 보컬 출신이기도 한 그는 무대를 휘어잡는 무대매너도, “음악과 대사와 온몸으로 헤드윅의 인생을 전하겠다”는 다짐에서 나온 진정성 있는 연기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김수용: 영화 을 너무 좋아해 “늦게라도 인연이 닿아 정말 다행”이라며 두 번째 시즌부터 공연에 합류했던 김수용은 서양여자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미인이었다. 그만큼 독특한 분위기와 관객을 압도하는 히스테리컬한 말투를 갖고 있어 “오리지널 헤드윅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수다떨기 좋아하고 참견도 잘하는, 영락없는 서양 아줌마 같았던 ‘용드윅(수용+헤드윅)’ 은 ‘티타늄 성대의 소유자’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답게 한껏 지쳐있다가도 무대에만 올라가면 노래를 한 키 높여 부르면서 무대를 방방 뛰어다녔다고. 조정석: 여자들마저 부러워하는 뽀얀 피부로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은 조정석은 이 국내 첫 상륙할 때부터 이 작품을 욕심 내다 이듬해인 2006년, 소망하던 대로 헤드윅으로 분했다. 그가 자신의 장기인 능청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무대매너를 살려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영화·드라마로 진출하며 뮤지컬 출연이 뜸해진 그가 다시 한번 짬을 내 ‘뽀드윅’으로 돌아오기를, 여전히 많은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윤희석: 부드럽고 친절해 ‘엔젤리나’라는 별명이 붙은 윤희석은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은 헤드윅이었다. 작품을 이끌어갈 때에도 관객들에게 조근조근 설명하는 스타일이라서 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2년 후 김재욱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장신의 헤드윅이기도 했던 그는 “소녀의 감수성을 지닌 아줌마 헤드윅”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무대에서 그대로 실천했다. 김재욱: 모델 출신의 김재욱은 180센티가 넘는 훤칠한 몸매와 날렵한 얼굴선으로 역대 가장 예쁘고 여성스러운 헤드윅으로 꼽힌다. 최재웅이 “민낯으로는 김다현이 제일 예뻤는데 김재욱이 올킬했다“고 말했을 정도. “은 몇 십 번을 봐도 그때마다 달랐다”고 말할 정도로 원래 이 작품의 팬이었던 그는 작품을 결결이 분석하고 들여다본 ‘팬심’을 살려 첫 뮤지컬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마드윅(마성의 헤드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손승원: 올해 25살인 손승원은 역대 헤드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로 지난해 공연에 합류했다. ‘애기+헤드윅’이란 뜻의 ‘애드윅’이란 별명으로 불린 그는 막이 오르기 전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긴장하지 않고 당차게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뮤지컬계 아이돌’이라 불리는 배우답게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에 출연하는 그의 무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엄기준: ”내가 여태껏 살아온 것을 바탕으로 헤드윅의 사랑, 아픔, 진실을 말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 엄기준은 헤드윅의 삶 전반을 지배하는 분노와 시니컬한 감성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그래서 그가 연기한 헤드윅은 유독 도도하고 까칠한 ‘나쁜 여자’ 였다고. 이미 오만석·조승우가 열풍을 일으킨 뒤 두번째 시즌에서 합류했지만, 무대 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답게 관객들을 능수능란하게 요리하며 ‘엄드윅(엄기준+헤드윅)’으로 사랑받았다. 이석준: 2006년, 2008년 공연에 출연한 이석준은 관객들로부터 ‘베로니카’라는 독특한 별명을 얻었다. 짙게 화장하고 가발을 쓴 그의 모습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어느 홍등가에서 일하는 매춘부의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단 그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무대 위 이석준은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매춘부처럼 신산한 삶의 피로감을 진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로니카’는 아픔이 절절이 느껴지는 ‘가장 슬픈 헤드윅’ 중 한 명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최재웅: 2006년 “은 내가 하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단언했던 최재웅은 3년 후, 그리고 5년 후 두 차례나 헤드윅으로 변신했다. “성격상 여성성을 표현하기 어려워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헤드윅을 표현하기로 했다”는 ‘웅드윅(재웅+헤드윅)’은 ‘의외로 섹시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고,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호해온 배우답게 마이너한 컬트 코드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김동완: 공연 당시 ‘가장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평을 들었던 ‘뎅드윅(동완+헤드윅)’ 김동완은 그 자신 가장 힘든 순간에도 대중 앞에서 웃어야 하는 연예인이었기에, 처절한 아픔을 웃음과 노래로 풀어내는 헤드윅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장 가깝게 느껴진 곡으로 헤드윅이 눈물을 짓다 화장하고 가발을 쓰며 부르는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를 꼽기도 했다. 가수와 연기자로서 갖은 경험을 해온 그답게 노련한 매너로 무대를 장악한 것은 물론이다. 박건형: 평소 ‘상남자’로 알려져 있어 캐스팅 발표시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박건형 역시 자신의 청춘을 관통했던 아픔에 비추어 헤드윅의 아픔을 이해했다. 데뷔 후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대중들의 무관심을 느껴야 했던 순간, “이러다 점점 작아지면 모든 게 녹아버려서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들”을 떠올리며 차근차근 헤드윅에게 다가간 그는 그래서 관객들에게도 “너도 외롭잖아, 외로움을 걷어”라고 말 걸 수 있었고, 그의 공연은 유독 “힐링이 됐다”는 반응을 많이 이끌어냈다. 올해 두 번째 ‘건드윅(건형+헤드윅)’의 무대는 어떻게 다가올지도 기대를 모은다. 송창의: 고운 선과 완벽한 각선미로 ‘짱드윅’이라 불렸던 송창의는 그러나 본래 자신이 갖고 있는 남성성을 굳이 숨기지 않은 헤드윅이기도 하다. 지난해 4년 만에 오른 무대에서도 그는 굳이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만들어 내려 하지 않았고, 굵은 남자목소리 그대로 노래하며 절규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역설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경계에 선 헤드윅의 비극이 절절히 전해졌다. 또한 송창의는 음악에 맞춰 어깨와 허리, 팔과 손을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며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해낸' 역동적인 헤드윅이었다. 이주광: 2008년 서바이벌 형식으로 두 달간 진행된 오디션에서 4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헤드윅 역에 낙점된 이주광은 수줍고 풋풋하면서도 당찬 남성미를 갖춘 헤드윅으로 전해진다. 헤드윅을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17kg 감량했다는 그는 열정적인 에너지와 매끄러운 진행으로 “독특한 헤드윅이 될 것 같다”는 이지나 연출의 말처럼 자신만의 매력을 갖춘 ‘광드윅(주광+헤드윅)’으로 변신했다. 강태을: 제작사로부터 출연을 제안 받고 “이라면 모든 스케줄 다 취소하고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강태을은 훤칠한 키와 선 굵은 외모를 가진 그답게 강렬한 남성미가 넘치는 헤드윅을 연기했다. 특히 그의 장기는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자유자재의 애드립, 도도하게 앙탈을 부리며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연기였다고 전해진다. 워낙 남성적인 외모 탓에 의외의 캐스팅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파워풀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깡드윅(강+헤드윅)’이란 애칭을 얻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컴퍼니다 제공
2014.04.21 / 조회 38,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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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10주년, 조승우·박건형·손승원·송용진 캐스팅
록 뮤지컬 이 한국공연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총 여덟 번의 시즌을 거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 오는 5월, 10주년 무대에 오른다.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쓴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헤드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헤드윅 역에는 그동안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회차를 매진시켰던 한국공연 오리지널 캐스트인 조승우와 최근 드라마, 뮤지컬뿐만 아니라 인기예능 프로그램 MBC 에도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건형, 그리고 2013년 최연소 헤드윅 기록을 갱신한 손승원이 무대에 다시 선다. 그리고 초연부터 시즌5까지 역대 헤드윅 중 가장 많은 관객들과 소통했던 송용진이 10년을 기념하여 단 한번의 특별 공연 무대에 오른다.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 인치 밴드의 백보컬인 이츠학 역에는 락커 서문탁과,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영미, 부드럽고 강한 보이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전혜선과 파워풀한 목소리 최우리가 이번 무대를 책임진다. 추후 2차 캐스팅 발표도 예고되어 있어 많은 헤드윅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새로운 버전의 무대의 한국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10주년 공연을 끝으로 현재 버전의 은 당분간 국내에서 만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지나 연출, 이준 음악감독의 은 5월 13일부터 9월 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펼쳐지며, 오는 4월 7일부터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창작컴퍼니다 제공
2014.04.04 / 조회 1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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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게 태어난 생명, 이 자체를 믿고 있다' <셜록홈즈2> 연출가 노우성, 작곡가 최종윤
첫 번째 작품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과 함께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거대한 홈런을 쳐 올린 뮤지컬 . 국내 최초 시즌제 뮤지컬을 표방하며 2011년 시즌 1 개막 후 3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인 을 선보인 지금, 다시 한번 경쾌한 홈런을 예상해 보는 건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전편보다 더욱 치밀하고 방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련되고 강렬한 음악을 더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는 이번 공연에서도 역시 연출가 노우성과 작곡가 최종윤은 중추적인 역할로 셜록의 허리를 지탱한 장본인일 것이다. 이제 막 두 번째 아이를 세상에 내놓은 이들은 "고통 속에 태어난 아이"라며 창작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거기엔 무대에 대한 신뢰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일본의 토호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들이 내한했다고 들었다. 도 일본 공연으로 이어지는 것인가? 노우성 연출(이하 노우성): 아직 결정이 난 건 없지만 굉장히 흥미롭게 공연을 보고 갔다. 일본 연출가도 너무 재미있어서 꼭 연출하고 싶다고 하고.(웃음) 소재가 좋으니까 더 신나서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란다.개막 전 연습 당시 "배우들이 프리뷰 무대에서도 충분히 작품과 배역에 젖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우성: 우리 배우들에게 정말 100% 만족하고 있다. 셜록이 뮤지컬과 어울리지도 않는 인물이자 소재이고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데 여전히 고민과 시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연습실에서 공유할 수 있는 인물 내면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유가 되었고 또 무대에서 충분히 젖어 있는 모습이다. 일본 공연 프로그램과 대본을 들고 있는 최종윤 작곡가를 준비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최종윤 작곡가(이하 최종윤): 연출님이 굉장히 정확하고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는 분이시다. 그래서 작품을 처음 만드는 단계에서도 여러가지 것들을 계속 디테일하게 이야기 하셨다. 정말 놀라운 건, 그런 이야기들이 실제 공연이 올라간 후 거의 대부분 실현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고 어떤 부분은 잘 될 것인지, 어떤 평이 나올 것인지도 예측을 하신다. 어떤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나? 노우성: 우리가 기대했던 반응은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채워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안 좋은 점만을 이야기 하자면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진행한 것은 가 시즌제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시즌별로 작품들이 각자 생명력을 가져야 했기 때문에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또 어둡고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했던 제작진들의 노력을 이해해 주시는 관객들이 더욱 깊게 작품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공연 속 숨겨진 여러가지 요소들을 찾아보는, 또 다른 재미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이런 논란, 이야기들이 있기를 원했다. 공연은 생명이 있는 존재니까 공연 기간 동안 많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하지만 또 내가 고집도 세기 때문에 (웃음) 무엇을 바꾼다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방법을 달리 시도해 보려는 것이다. 은 노우성 연출이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는데 이번에는 김은정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노우성: 첫 번째 시즌에서도 나와 (최)종윤 씨, (김)은정 씨가 다 같이 대본 작업을 했지만 그 땐 은정 씨가 왓슨 역을 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드라마투르그 정도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은정 씨가 작품을 위해서 더욱 대본 작업에 몰입했다.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건 그 사람이 천재라는 것. (웃음) 여자 분이 이런 강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쉽지 않지 않나. 물론 이번에도 내가 가사를 썼고 연출가로서 자료조사나 작품의 방향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지만 글과 음악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부터 창작자들이 다 같이 참여했기 때문에 작품이 무대에 올라갔을 때 계획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노우성 연출노우성 연출이 음악에 대해서도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안다. 작곡가로서 다소 부담이나 제약이 되진 않았는가? 최종윤: 연출님의 음악적인 센스가 굉장하다. 써 놓은 음악을 통해, 내가 왜 이렇게 썼으며 무엇을 원하며 무슨 감성을 의도했는지 연출님이 금방 알아보신다. 그게 장점이다. 서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 알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언어 해석 능력이 생겼다. 노우성: 미를 파로 바꿔주세요, 그런 건 없다.(웃음) 음악하는 사람, 무용하는 사람 등 저마다 드라마를 보는 관점이 굉장히 다르다. 그래서 작곡가가 드라마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설명한다. 이 작품에 필요한 에너지의 값, 인물 정서, 장면 진행 등에 대해 설명해 드리면 나중에 가져오시는 음악들이 내 설명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고, 나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음악적으로 확장해 주실 때가 있어서 놀랐다. 또 어떨 때는 '가사 쓰는데 엿 먹어봐라' 이런 음악도 보내주시고. (웃음) 정말 어려운 곡들이 있었지만 굉장히 행복한 작업이었다. 최종윤: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거기다 음악도 어려웠으니. (웃음) 노우성: 정말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이 뮤지컬로 표현한 음악적 언어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그 누구도 쉽게 시도할 수 없는 굉장히 진보적이라는 것이다. 전혀 음악적이지 않은 가사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해야 하나, 싶은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음악으로 표현해 달라니까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시즌 3은 편하게 갈 거라고 약속했다. (웃음) 의 음악이 가사에 맞는 음계를 채워놓았다는 느낌 보다 비트 중심으로 장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윤: 이번 작품의 음악이 다른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와 포인트가 다르다. 여느 뮤지컬이라면 음악이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아니면 등장할 수 없는 부분에 음악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야 했다. 가사 양도 많고 상황은 굉장히 격한데 또 이러한 것들을 잘 전달해야 하니까 어떤 패턴이 만들어졌고, 그 패턴을 통해서 가사나 감정 전달이 쉽게 되도록 가장 효용성 높은 종류의 멜로디가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멜로디가 예쁘네'라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판단했고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연구하다 보니 음악의 특징이 좀 다르게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작곡가 최종윤작곡 과정에서 어떠한 시도들을 했는가. 최종윤: 생소한 느낌의 새로운 음악을 들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운 사운드를 찾아내야 했고 수많은 자료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클럽 등 여기 저기를 가 봤다. 내 범위 안에서 찾으면 내 범위 안에 있는 음악 밖에 못 찾을 것 같아서 내가 속해 있지 않은 장소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하고 조사했다. 그러면서 '그로테스크한 느낌과 함께 강렬한 느낌이 있어야겠다, 그러면서 트랜드에 맞는 장르가 일렉트로닉이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접목시켜보았다. 오케스트라의 아주 기본이 되는 악기들만 사용하고 전자 음악 소스들을 많이 사용했다. 일렉트로닉 외에 라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등장한다. 최종윤: 관객들이 집중하면서 무겁게 볼 수 있는 장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예 다른 음악을 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삼바 등 라틴 음악도 나왔고 인도 음악도 나왔다. 내 생각에 180도 다른 것들은 오히려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비슷하게 가려고 하면 실패하기 마련인데 아예 전혀 다르게 가자, 했던 것들이 이질감 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인도나 브라질 음악 등을 차용해 에스닉한 느낌을 부분별로 주고자 했다. 관객들이 공연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기호, 암시, 시대 배경 등을 저마다 해석한 글들을 보기도 했다. 노우성: 적어도 주인공이 하는 언어들은 정말 중요하다. 곱씹을 수록, 행간의 의미를 알아갈 수록 '아, 그래서 이런 단어를 선택했구나' 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무대 위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관객들이 장면을 분석하고 추론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도 하다. 작품이 의도한 다양한 묘미를 당시에 즐기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 것 아닐까. 노우성: 그러한 것들을 다 담는다면 공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다. 그럼 안 된다. (웃음) 연출로서 굉장히 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어렵게 선택을 한 것이다. 어떤 것을 놓치고 끌려 가더라도 그러면서 받을 수 있는 에너지, 이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쾌감 등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 분명히 여러 번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분들을 통해 회자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한 것도 있다. 작곡 역시 감성이 아닌 이성에 충실해서 만들었다고 들었다. 최종윤: 셜록홈즈와 잭 둘 다 천재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감히 쫓아가기 위해선 감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해서 음악을 수학으로 봐도 문제가 없게끔 풀어나가는 공식들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머리를 많이 쓰게 된 것 같은데, 나 자신은 원래 감성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연출님도 내가 그런 줄 모르셨을 거다. (웃음) 공연장면노우성: 그런 분이기 때문에 같이 압박이 심하고 이성적인 그림 속에서도 에드거나 가브리엘을 통해서 감성적인 부분들을 많이 담아 주셨다. 라는 아이를 열과 성을 다해 가져 세상에 내 놓았다. 앞으로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최종윤: 아이가 태어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작곡가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은 점점 없어진다. 결국 개막 후 작곡가의 고민은 이 아이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가, 사회에 나가서 누굴 만나는가, 그것에 대한 것이다. 과연 이 아이가 누굴 만날 것인가, 그 대표적인 사람이 연출자와 배우인데 연출자는 충분히 믿음직스럽고 제작진들이나 배우들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사람 위주로 모인 집단이다 보니 이 작품이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지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좀 이 아이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노우성: 엄하게 키우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탄생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 누가 내게 이 작품을 하며 느낀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1초도 망설임 없이 '고통'이라고 이야기 할 거라고 프로그램 북에도 썼다. 모든 걸 연출이 한번 씩 품어야 배우들에게도 해 줄 이야기가 있는데 의 가브리엘, 에드거, 마리아 등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 너무 아팠다. 공연을 올릴 때의 부담감도 컸고 긴장도 많이 한 상태에서 고통스럽게 탄생한 터라 이 생명 자체를 믿고 싶다. 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노우성: 자료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루팡과 셜록의 만남이 될 것이고, 아마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 관객들에게 보답하는 작품이 될 거다. 시즌 1을 통해서 '레히'라는 창작자들의 신뢰를 만들고 시즌 2에서 '저들은 정말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을 심어주려고 했다면, 시즌 3은 이러한 신뢰 안에서 대중들과 완벽하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나가는 말로 은 가족 뮤지컬이 될 거라고 하는데 (웃음) 루팡은 키도 크고 마술도 하고 싸움도 잘하는 인물이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웃음) 액션 등의 버라이어티 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갈 것 같고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운 작품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품격이 떨어지면 절대 안 될 것이다. 최종윤: 바로 내가 원했던 거다. 모든 사람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한다는 것, 내 작품을 통해서 광범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 3의 이러한 접근이 무척 좋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그러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걱정이다. 그런 고민이 시작되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3.18 / 조회 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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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숨가쁜 속도로 펼쳐지는 추리극 <셜록홈즈2>
그간 수많은 대중문화 컨텐츠에 등장해온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가 (이하 )에도 나온다는 이야기에 의 두 번째 시즌이 다소 진부해지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지난 2011년 첫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던 의 창작진은 이번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는 1880년대 런던에서 다섯 명의 매춘부를 무참히 살해하고 끝내 잡히지 않았던 살인마 잭 더 리퍼를 홈즈의 자장 안에 끌어 들여 새로운 스토리를 펼친다. 이 뮤지컬은 각기 다른 신분의 여자들이 참혹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음울한 분위기로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사건의 수사를 맡은 홈즈에게 버밍엄의 엘리트 경찰 클라이브가 공동수사를 제안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잭의 행방을 추적하게 된다. 1막에서는 다섯 건의 살인사건과 그 현장에서 단서를 찾는 홈즈의 활약이 펼쳐진다. 홈즈가 사건의 전모를 추리할 때는 알파벳과 런던의 지도 등이 담긴 감각적인 영상이 무대 전면에 펼쳐지고, 살해 현장에서는 죽은 자가 깨어나 사건을 절묘하게 재연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든 장면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숨가쁘게 전개돼 눈을 돌릴 틈이 없다. 특히 홈즈의 조력자 왓슨으로 분한 이영미가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진 런던의 어두운 분위기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노래하며 단숨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앙상블들의 합창과 안무가 이를 뒷받침하며 동요하는 런던 시민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김도현은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괴짜 탐정 홈즈로 완연히 변신했고, 윤형렬은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클라이브의 심리를 표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범죄 현장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정체 불명의 남자 애드거로 분한 이주광과 기적을 행하는 여인 마리아로 분한 정명은 역시 인상적인 모습으로 결말부까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만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어두워지면서 홈즈의 추리과정을 경쾌하게 보여주며 웃음과 스릴을 동시에 풍성하게 선사했던 전편의 매력은 줄어들었다. 또한 2막 후반부에서 잭의 살인 동기를 설명하는 진부한 스토리가 길게 늘어져 1막만큼 팽팽하게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은 오는 30일까지 BBC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03.07 / 조회 1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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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2> "1편과 같고 또 다르게, 이번엔 스릴러다"
"단언컨대 배우인생 15년을 걸고 올해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송용진의 호언장담을 비롯,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의 얼굴에는 공연에 대한 확신과 설렘이 가득했다. 창작 뮤지컬의 초연을 앞둔 시점에서 쉽게 만나보지 못한 표정임엔 분명하다. 시즌제 뮤지컬이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묘미를 만끽하고 있는 듯한 이들이 선 무대, 이 오는 3월 1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7일 BBC아트센터 bbc홀에서는 본 공연에 앞서 의 몇 장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프레스콜이 마련되었다. 2011년 을 통해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큰 성과를 거둔 노우성 연출, 최종윤 작곡가가 시즌 2의 무대도 만들어 나갔다. 시즌 1의 큰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음을 밝힌 노우성 연출은 두 번째 셜록홈즈의 활약상을 그리기에 앞서 '같고 또 다르게'를 중심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시즌 1을 통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부분은 이번에도 최대한 살렸는데, 이것이 시즌제의 미덕이라 생각했다. 또한 두 작품이 다 생명력을 갖기 위해선 두 번째 작품 역시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우성 연출과 최종윤 작곡가(위)공연 성공을 기원하는 주요 출연진들(아래)셜록홈즈, 제인왓슨 등 주요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송용진, 김도현 배우가 셜록홈즈 역할에 연이어 나서는 것은 시즌 1과 시즌 2가 가진 '같은 점'일 것이다. '다른 점'은 장르 및 이야기 전개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고 노 연출을 말했다. "각 시즌마다 정확한 장르 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의도했기에 시즌 1은 미스터리 추리물로 과연 누가 범인인가가 이야기의 중심이었다면, 시즌 2는 스릴러로 범인의 범행을 셜록이 막을 수 있을 것인가가 주안점이 될 것이다." 장르와 이야기의 변화에 따라 음악에서도 시즌 1과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작곡가 최종윤의 설명이다. "시즌 1에서는 한 사람만 죽고 그 사건을 찾아가는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살인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극중 긴장감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홈즈와 왓슨 등 고정 캐릭터의 느낌을 가지고 가되 좀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음악을 도입해 색다른 음악 스타일을 만들고자 했다." 2011년 초연 때부터 작품과 배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송용진은 이번 무대에서도 역시 천재적인 추리력과 개성을 지닌 주인공 셜록홈즈 역에 나서고 있다. "이번처럼 처절하게 연습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지난 준비 과정을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는 "시즌제 뮤지컬이 이어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지금까지 하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며 "시즌 2에서는 더욱 진화한, 그리고 바닥까지 무너지는 셜록홈즈의 모습이 스스로에게도 흥미로워서 시즌 3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더욱 진화할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셜록홈즈 역의 송용진(위), 김도현(아래) 재연에 이어 이번 시즌 2 무대에 서는 또 한 명의 홈즈, 김도현 역시 인물은 그대로이나 그 밖의 상황이 변한 이번 무대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마찬가지인 듯하다. "시즌 1에서는 셜록홈즈라는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면 이번에는 극중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가 살아갈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다. 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인물, 바로 에드거와 클라이브 형사이다. 프레스콜 당일 '블러드 온 마이 핸드'(Blood in my hand) 장면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에 휘말려 울부짖는 에드거로 분한 이주광은 "작품의 히든카드와 같은 인물이 에드거라 뭐라 설명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하면서도 "사건 현장에 늘 나타나는 미스터리한 인물, 그러나 마리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의 배역을 설명했다. 터질듯한 감정을 가지고 무대 위에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등장 전부터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이 힘들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비주얼 담당'으로 꼽히기도 했다. 미스터리한 두 인물, 에드거(이주광)와 마리아(정명은)오랜시간 '프랑스의 꼽추'로 살다가 영국 버밍엄의 경찰로 변신한 윤형렬도 반갑다. "항상 기분이 가라앉는 분장, 의상만 접하다가 이번처럼 멋있는 의상을 입으니 기분이 좋다"는 그는 "버밍엄 최고의 경찰로 셜록홈즈와 라이벌 구도를 띄기 때문에 냉철하게 분석하는 모습, 날렵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셜록홈즈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 제인왓슨(이영미)과 버밍엄 최고의 경찰 클라이브 형사(윤형렬)셜록홈즈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조력자 제인왓슨 역에는 이영미가 나선다. 과거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 그녀는 "왓슨이 똑똑한 인물이라 마음껏 잘난 척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크게 웃어 보였다. 특히 "영국 드라마 에 나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보고 단 5분만에 "저렇게 섹시한 생물체가 있다니"라고 말할 정도로 감탄했다"는 이영미는 "같이 공연하는 두 홈즈들이 이번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런 섹시함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세기의 미스터리 연쇄 살인범 잭 더 리퍼가 등장해 셜록홈즈와 치열한 '피의 게임'을 펼치는 은 3월 1일부터 30일까지 BBC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2.28 / 조회 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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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더리퍼, 나와 한판 붙자!"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연습현장
이번엔 연쇄 살인마 잭과 명탐정 셜록의 대결이다. 다섯 번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후 감쪽같이 사라진 잭과 그를 찾기 위한 셜록 홈즈의 천재적인 추리가 시작된다. 뮤지컬 은 시작되었다. 지난 12일 BBC아트센터 연습실에서 오랜 시간 베일이 쌓여왔던 의 몇 장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런던 앤더슨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았던 시즌 1과는 달리 '블러디 게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시즌 2 무대에서는 이미 살인을 저지르고 종적을 감추었으나 또다른 살인이 예상되는 잭을 불러내기 위해 교묘히 함정을 파는 셜록 홈즈의 모습이 그려졌다. 막이 오르자마자 만나게 되는 사람은 타자기를 두드리며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제인 왓슨.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제인 왓슨 역을 맡은 이영미는 살인마 잭이 살인사건을 벌일 동안 자신과 셜록이 영국을 떠나 프랑스에 있었음을 밝히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예고한다. 프랑스에 머무는 이 둘의 모습은 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니, 스쳐 지나가는 프랑스인들의 이름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이번 시즌2 무대를 즐기는 또하나의 묘미가 될 듯 하다. 새로운 살인 사건에 강렬한 흥미를 느끼는 셜록 홈즈의 모습도 변함없이 찾아왔다. 초연 때부터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갖고 열연을 펼쳐 온 송용진과 2012년 시즌1 앵콜 공연부터 합세해온 김도현의 자신감 넘치면서도 익살스러운 매력은 여전했다. 환상의 짝꿍. 제인 왓슨(이영미)과 셜록 홈즈(송용진)본격적인 추리물로서 스릴러라는 장르에 더욱 충실하고자 했다는 이번 에서 에드거(이주광 분)와 마리아(정명은 분)는 작품의 미스터리함을 더욱 배가할 인물일 듯 하다. 에드거는 살인마 잭의 사건 현장 어딘가에서 항상 등장하는, 정체를 쉬이 알 수 없는 인물. 쫓기듯 내달리며 방황하는 에드거와 그 앞에 나타난 마리아, 이 둘이 함께 부르는 '블러드 온 마이 핸드'(Blood on my hand)를 통해 관객들은 이들의 과거와 현재에 더욱 궁금증을 더하게 될 것이다 살인 사건들과 맞물린 두 사람의 행동이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라는 게 노우성 연출의 귀띔이다. 셜록홈즈(김도현)와 클라이브 경찰(윤형렬) (맨 위)미스터리한 두 사람, 에드거(이주광)와 마리아(정명은)이번 에서는 셜록 홈즈의 새로운 라이벌이자 조력자, 클라이브 경찰(윤형렬 분)도 만날 수 있다. 집요하고 야심도 강한 버밍엄 최고 경찰인 그는 살인마 잭을 잡기 위해 런던으로 파견되어 셜록과 라이벌 구도에 선다. 하지만 '추적 2' 장면에서 번뜩이는 추리와 논리로 사건 현장 속 단서들을 파헤치는 이 둘의 모습을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는 새로운 페어의 탄생이 예고되기도 했다. 에너지 폭발! 우리가 막강 앙상블이다공연을 3주 앞두고 가열차게 연습 중인 노우성 연출은 "창작 초연이면 배우들이 캐릭터에 접근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그런 면에서 시즌1부터 함께해온 배우들이 많아서 다들 작품에 굉장히 빨리 흡수되었다"고 설명했다. "첫 공연부터 작품에 충분히 젖어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뮤지컬 은 오는 3월 1일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2.17 / 조회 10,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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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조승우의 돈키호테 돌아왔다! <맨오브라만차>
정성화·조승우의 돈키호테가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정성화·조승우를 비롯해 김선영·이영미·정상훈·이훈진 등 뮤지컬 의 전 배우진이 지난 19일 개막에 앞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공연되는 는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함께 자신의 소설 를 즉흥극으로 펼쳐 보이는 극중극 형식의 뮤지컬이다. 통념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돈키호테의 우직한 모험담과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eam)' 등의 명곡이 어울려 큰 감동을 주는 인기작으로, 지난해에는 황정민·서범석·홍광호가 주역으로 나선 바 있다.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정성화는 산초 역의 정상훈과 함께 '라만차의 사나이(Man of La Mancha)'를 열창했다. 정의와 영광을 찾아 모험을 떠나리라 다짐하는 돈키호테의 부푼 마음을 표현하는 곡이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 작품에 출연하는 정성화는 진중한 작가 세르반테스에서 순박한 기사 돈키호테로 순식간에 변신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여관의 하녀 알돈자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영미는 '다 똑같아(It's all the same)'를 불렀다. 천한 신분으로 세상을 헤쳐온 알돈자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노래다. 이어서 등장한 조승우는 의 또 다른 명곡 '둘시네아(Dulcinea)'를 불렀다. 알돈자는 한낱 하녀일 뿐인 자신을 고귀한 여인 둘시네아라고 불러주는 돈키호테를 보면서 혼란에 빠진다. 다음 장면에서는 알돈자 역의 김선영과 산초 역의 이훈진이 함께 등장했다. 이훈진은 돈키호테 곁을 충직하게 지키는 산초의 대표곡 '좋으니까(I like him)'를 열창했고, 김선영은 알돈자의 당혹스런 마음을 드러내는 '내게 뭘 원하나(What does hee want of me)'를 불렀다. 2007년 공연에서 정성화·조승우와 모두 호흡을 맞췄던 김선영은 이번에도 원숙한 매력을 뽐냈다. 이외에도 조승우가 의 백미인 '이룰 수 없는 꿈'을 열창했고, 이어 정성화·김선영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함께 나와 마지막 장면을 선보였다. 군복무와 드라마 출연을 거쳐 6년 만에 다시 돈키호테로 돌아온 조승우와, 지난 약 10개월간 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더욱 깊이 있는 연기력을 다진 정성화의 모습 모두 큰 감동을 전했다. 이날 사회자로 잠시 무대에 오른 신춘수 프로듀서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참여해줘서 1년 만에 다시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출연진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9년 전 신춘수 프로듀서로부터 연출을 제안받고 지금까지 공연에 함께 해온 데이비드 스완은 "나와 마찬가지로 관객들도 이 작품을 알게 될수록 큰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 공연을 보고 실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야기해주는 관객들도 많았다"고 뿌듯한 마음을 표했다. 그는 "이 작품이 가진 메시지는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잘 담아내기 위해 큰 책임감을 갖고 연출에 임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각자의 마음 속에 자리한 꿈과 순수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는 내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1.20 / 조회 1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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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결말 가진 작품은 없을 것” <맨오브라만차> 연습현장
“나는 나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운명이여, 내가 간다.” ‘돈키호테’가 돌아왔다. 풍차를 보고 공주를 납치한 괴수로 여기고, 허름한 주막집을 훌륭한 가문의 성으로 보는 이 괴팍한 노인이 다시 관객을 순수하게 감동시킬 준비 중이다. 지난 8일 공개된 뮤지컬 의 연습실. 3년 만에 에 합류한 정성화가 우선 눈에 띈다. 산초 역할을 제의 받았지만 돈키호테 역에 지원해 2007년 조승우와 함께 더블 캐스팅된 에피소드는 잘 알려진 이야기. 2007년, 2008년, 2010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돈키호테를 연기한다. 1년에 가까운 장기 공연 직후 합류했지만 적응에 문제는 없어 보이는 그는 “ 후반부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쁨을 감추기 어려웠다”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조심스러워 새 작품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훈은 이번 무대에 산초로 처음 합류했다. 산초는 남들의 눈에는 평범한 늙은이 알론조를 기사 돈키호테로 대하며 진심으로 따르는 캐릭터. 특유의 유머로 산초를 소화해 가고 있는 그는 “는 너무도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훈진씨가 잘 해놓은 역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여관집의 하녀 알돈자로 처음 합류한 이영미도 주목할 배우. 으로 카리스마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아오던 그는 최근 등으로 역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사회 밑바닥에서 아픔을 간직한 여인으로 분한 그는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공연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간단하게 소감을 전했다. 감옥으로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즉흥극을 벌이는, 극중극 형식의 는 자신을 기사 돈키호테라 믿는 노인의 순수함이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뮤지컬.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이 작품은 쇼적인 작품에서 많이 느끼지 못할 감동을 전해준다”며 “어떤 관객은 자신의 삶을 바꿨다고 말할 만큼 특별한 작품으로, 이 작품만큼 아름다운 결말을 가진 뮤지컬은 없을 것”이라며 자긍심을 감추지 않았다. 는 공개 연습 현장에 참여한 정성화, 이영미, 정상훈, 서영주를 비롯해, 6년 만에 에 다시 출연하는 조승우, 2007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알돈자가 되는 김선영, 산초 역의 이훈진 등이 번갈아 공연한다. 는 11월 19일부터 2014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11.13 / 조회 1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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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감정을 다잡고 알돈자와 만났다” <맨오브라만차> 이영미
2000년대 중반 을 기점으로 분 록뮤지컬 열풍에서 이영미는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얹은 탄탄한 가창력, 시선을 빼앗는 카리스마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그런 그녀가 최근 그리고 지금, 까지 다양한 장르와 역할로 관객의 시선을 다시 빼앗고 있다. 뮤지컬 데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는 배우, 이영미를 만났다.나와 닮은 알돈자“실제 제 모습과 굉장히 비슷해요. 거칠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깨질 것 같은 감성을 단단한 무언가로 뒤덮고 있는 느낌은… 제가 가진 감성과 닮아 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지금 배우 이영미의 하루하루는 ‘알돈자’로 시작해서 ‘알돈자’로 마무리된다. 사회 가장 밑바닥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이 여인을 연기한다는 건, 여배우라면 한번 쯤 탐낼 만큼 매력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쉽지 않은 도전. 그녀는 “대단히 술렁거리는 감정과 우울함을 지나왔다”며 알돈자가 돼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돈자를 연기한 배우들과 다른 색깔을 품은 이영미의 무대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연출님이 다른 알돈자들에게는 ‘이 여자는 강한 여자다, 더 강해져라’고 요구하셨다는데 저에겐 ‘넌 이미 그런 걸 가지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상처에 대응하는 방법은 알돈자와 내가 비슷한 것 같아요. 확 오픈 해서 받는 스타일이 아니라 안 받으려고 꽁꽁 감추다 어느새 곪아 있는… 그런 면은 지금 알돈자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요.” 막힘 없는 화법이지만 록뮤지컬에서 보아온 터프한 ‘왕언니’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초연부터 인연이 깊은 조승우와의 호흡에 대해 “승우가 군대에 갔을 때 연락을 안 해서…. 이번에 번호 새로 저장했다”가도 “아! 같이 했지”라며 웃는 모습에선 시크함이 묻어난다. “사람들은 저에 대해 의협심 강하고, 의리 있고, 터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저는 그런 타입이 아니에요. 이츠학이나 루나 역을 하면서 형성된 이미지 같은데 사실 개인주인에 가까워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냉소적인 편에 속하죠. 그래서 밝고 화사하고 사근사근한 역할은 힘들어요. 비 오는 날이 편한 사람이라….” 여기에 “너무 솔직해서 마음에 없는 빈말은 절대 못하는 성격”은 2000년 앙상블로 시작한 뮤지컬 배우 생활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처음 뮤지컬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게 아침에 2~30명에게 모두 인사해야 하는 것이었어요. 매일 보는데 왜 다해야 하지? 음악 하는 사람은 극단적으로 개인적이거든요. 제가 처음 뮤지컬을 하고 친구들한테 술 먹고 그랬대요. ‘군대 온 것 같아! (웃음) ” “사랑에 빠지는 역할 하고 싶다” 이영미를 말하면서 음악에 대한 행보는 빠질 수 없는 이야기. 그녀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1995년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 3년 후엔 1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출신 배우다. 소위 말하는 ‘엄마 친구 딸’이었냐는 말에 깔깔 웃어 보인다. “어려서부터 노래 하는 걸 좋아했어요. 원래 대중음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학과는 상관이 없었고, 그냥 대학에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죠. 우리 집이 예체능을 시켜줄 정도로 여유가 있진 않았고, 연극영화과는 있는지도 몰랐어요. 합창반 선생님이 성적이 좋으니까 서울대 작곡과에 가라고 권유했지만 잠깐 고민하다 말았죠. 그런데 사람들이 제 학교를 듣고 배꼽을 잡고 웃어요. 제가 물었어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웃긴 거야?’(웃음)” 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음악에만 전념했지만 20대를 쏟아 부은 가수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1집을 내긴 냈는데 기획사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홍보도 안 하고, 뭔가 하려다 와해되고. 제가 잠수를 탔어요.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원래 5년 계약이었지만 일반 회사라도 들어가기 위해 토익 학원을 다녔어요. 그런데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노래’ 이야기만 들리면 자꾸 거기에 가더라고요.” 보컬 세션, 씨엠송, 코러스, 선거 노래, 애니메이션 등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면 달려가서 노래를 했다. 뮤지컬 등에서 앙상블로 무대에 올랐지만 그 당시에는 언제 배역을 맡을지 기약 없는 나날이 힘들어 떠났다. 다시 앨범을 준비했지만 이번엔 회사가 망했다. 그녀 말대로 “뭘 해도 안 되는 시절”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어쩌다 흘러 흘러 하게 된 뮤지컬에 이번엔 재미를 느꼈다고. “ 리조 역을 하면서 엄청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공교롭게도 음악은 잘 안됐는데, 이쪽은 발을 들여놓자 마자 좋은 평도 받고, 으로 주목 받고… 공연을 이어가다 보니 5년이 훅 지나가 있더군요.” 이영미는 를 기점으로 등 다양한 작품을 섭렵했다. 최근에는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녀에겐 아직 강렬한 로커의 이미지가 따라 붙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록을 좋아하지 않아요. 뮤지컬계에서 록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저를 이야기 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 이츠학이란 캐릭터 덕분 같은데, 제가 생각해도 이츠학을 표현하는 내 모습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훨씬 강렬하고 멋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그 캐릭터가 가진 외로움, 슬픔, 어두움, 냉소가 저와 잘 맞아 떨어지거든요.” 이츠학이 관객이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의 루시와 의 송화는 이영미 자신이 꼽고 싶은 캐릭터다. 사랑에 빠지는 역할은 그녀가 앞으로도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 그런 이영미에게 루시는 사랑에 빠진 여인의 절절한 넘버를 선사했다. 는 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이영미를 위로한 작품이다. “를 15회 정도만 했는데, 아빠가 이 작품을 보고 싶어 하셨어요. 하지만 공연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아직 상처가 가시기 않은 시기에 아버지 장례식 장면에서 곡을 했고요. 아빠 49제 하는 기분으로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제 그릇에 넘치는 캐릭터를 운이 좋게 맡았고, 공연 내내 마음이 저려왔으니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숙제 풀고 나니, 뮤지컬이 천직으로 다가와” 뮤지컬과 병행하며 그녀는 틈틈이 앨범 활동도 이어왔다. 2011년에는 정규 앨범 ’LOVE UNIVERSE’를 발매하고 개인 콘서트를 열었다. 그런데 이것이 그녀에게 “뮤지컬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계기였다고. “가수에 대한 못다 이룬 꿈이 숙제처럼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틈틈이 곡을 써서 자작곡 앨범을 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주로 앨범 발매와 개인공연에 집중을 해왔거든요. 이렇게 하니 숙제를 다 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마음이 편해지면서… 뮤지컬이 내 천직이란 생각이 들었죠. (앨벌 발매) 후로 2년이 지나도록 음악은 안 하고 있어요. 팬 분들이 콘서트 이야기 하는데 아직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요. 만약 한다면 어쿠스틱한 음악을 자작곡이 아닌 마음 맞는 분의 곡을 받을까…생각은 서서히 들고 있긴 해요. 지금은 아니고요.” 공연을 제외하고 이영미를 사로잡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엔 고민 없이 “연애”라고 말한다.그녀는 뮤지컬 이 인연이 돼 김태형 연출과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가진 리딩 공연 날이 교제 1년 째 되는 날이었단다. “이제 나이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으니 주위에서 결혼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런데 오히려 청개구리 기질이 살아나서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항심.(웃음) 요즘엔 제 인생이 2막으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 것인가, 다르게 갈 것인가. 그게 가정을 갖는 일인지, 또 다른 일인지 생각하고 있어요. 스페인에 가서 깐떼를 배워볼까도 생각하고….” 장기적으로는 ‘무대’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가 가장 큰 화두. “가끔 대비책 같은 걸로 강의를 하라는 말도 듣는데, 그런 이야기는 듣기도 싫고 그런 말 하는 사람도 싫다”며 웃는다. “그냥 한 작품 한 작품 계속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한다.무엇보다 겨울 문턱에서 만난 알돈자와의 교감은 참으로 설레고 떨린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작업 때문에 겨울에 예정됐던 중요한 개인 스케줄도 과감하게 미뤘다. “지금까지 여러 배우 분들이 하셨는데 평가가 어떨지 궁금하고 떨려요. 원래 하고 싶던 역할이지만 이번에 느낀 건, 이제서야 하게 된 걸 다행이라는 생각이거든요. 어릴 때 했으면 지금 이 표현은 못했을 거 같아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오디뮤지컬컴퍼니
2013.11.08 / 조회 2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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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신시~ 연락주세요!' <스팸어랏>에 성역은 없다
등 같은 제작사의 작품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배우들이 “나도 방송하고 싶다, YG 내 말 들려?”라고 고백하거나 “신시 대표님, 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으세요?”라며 다른 작품의 구애도 서슴없이 한다. 인정 사정 볼 거 없이 요즘 말로 ‘정신줄’을 놓을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이 지난 21일 본 공연을 시작했다.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톤’의 시리즈 중 하나인 ‘몬티 파이톤과 성배’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똑똑하지는 않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아더 왕과 각기 엉뚱한 면을 가지고 있는 다섯 원탁의 기사가 성배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인생 별거 없으니 웃고 살자"가 작품이 전하는 유쾌한 메시지.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했으며 한국에는 2010년 첫 선을 보인바 있는 이 작품은, 유쾌한 풍자와 조롱으로 웃음을 만드는 것이 특징. ‘연예인 없이는 뮤지컬 대박 나기는 불가능하다’는 공연계 현실 풍자를 비롯, 올해 무대에서는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며 취업이 힘들고 하우스 푸어가 될 수 밖에 없는 한국 젊은이들의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비꼬아 놓기도 했다. 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작품 속 등장하는 또 다른 뮤지컬 찾기. 올해는 등의 작품이 깨알같이 등장해, 뮤지컬 팬들이 더욱 좋아할 만 하다. 더욱이 의 지킬, 팬텀 역으로 강렬한 모습을 선사했던 윤영석이 출연작을 스스로 패러디 하는 장면과 의 산초로 출연했고 이 작품에서 베데베르 경으로 출연 중인 이훈진이 본능적으로 돈키호테의 부름에 ‘네, 주인님’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배꼽 잡을 명장면이 될 것이다. 올해 아더 왕 역엔 최근 등에 출연한 서영주와 등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는 정준하가 더블 캐스트로 나서고 있다. 까지 정성화가 출연했던 작품 재공연에 이어 출연하는 우연이 겹친 정준하는 “정성화는 뮤지컬계 유재석과 같은 사람으로 나와는 비교가 불가하다”고 말하면서 “이번 공연이 매진 되면 하루 종일 아더 왕 복장을 하고 거리 홍보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2막에선 분장실에나 쳐박혀 있어야 하는 내 배역 대체 왜 이래”하며 절규하는 매혹적인 호수의 여인 역에는 이영미와 신의정이 번갈아 나서며, 그간의 이미지에서 변신하는 윤영석, 조형균, 고은성을 만날 수 있다. 코코넛 열매로 말발굽 소리를 내는 충실한 애마 팻시 역의 김호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은 오는 9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이미지에이전시 Mr.Hodol@Mr-Hodol.com)
2013.05.24 / 조회 17,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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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놓치면 아까운 앵콜 공연
2013년 쏟아지는 신작 못지 않게 반가운 공연들이 있다. 초연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은 작품들의 2번째 공연들. 초연의 깊은 인상을 간직한 관객에겐 더 탄탄해진 무대를, 아깝게 놓치고 소문만 들은 관객에겐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2013년 5~7월 다시 돌아오는 앵콜 공연을 짚어본다.웃기기 위해 돌아오다 우리가 알던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아니다. 순박하다 못해 좀 모자란 듯 긍정 에너지를 뿜으며 “인생 별 거 없음”을 외치는 이들. 2010년 초연해 호응을 얻은 뮤지컬 이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 뮤지컬 이 추구하는 가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웃음’이다. 아더왕은 진지하지만 허술하고, 그를 따르는 원탁의 기사들에서도 탁월한 능력 같은 건 전혀 없다. 앞뒤 못 가리는 랜슬롯 경, 겁이 유독 많은 로빈 경, 방귀쟁이 베데베르 경 등 다섯 명의 기사와 사람만 좋은 아더왕의 여정은, 그래서 프랑스군대의 조롱을 받거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만드는 등 엉뚱한 샛길로 새기 일쑤다.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벗어났다는 점이 이 작품의 핵심이지만, 이들을 몰라도 괜찮다. 원작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성공하게 하려면 ‘유대인 제작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당시 한국 뮤지컬 시장의 과도한 연예인 캐스팅을 꼬집으며 ‘JYP 듣고 있니?’ 로 바꾸어 한국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여기에 동화 라푼젤 패러디, 성 정체성을 깨닫고 수줍게 웃는 기사 등, 슬랩스틱과 패러디를 쉼 없이 오가며 관객을 웃음으로 몰아넣는다. 은 1960년대 영국에서 활동했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톤(Monty Python)’의 여러 시리즈 중 최초로 영화화된 ‘몬티 파이톤과 성배(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를 바탕으로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 한국에선 2010년 9월, 정성화 박영규 정상훈 김재범 예성 등이 캐스팅돼 열연했다. 팍팍한 인생에서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이들의 웃음이 마음을 힐링해 줄 것.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 황보예 홍보담당자는 “객석과 가까워지고 무대가 작아져서 드라마의 본질에 더 충실해질 것”이라며 “배우들의 깨알 같은 애드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2013년 공연에선 ‘아더 왕’ 역에 정준하, 서영주 ‘호수의 여인’ 역에 이영미, 신의정, ‘랜슬럿 경’ 역에 정상훈, ‘로빈 경’ 역에 조형균 ‘갈라라드 경’ 역에 윤영석, 고은성 등이 캐스팅됐다. 대 놓고 웃기는 정준하뿐만 아니라 등에서 진지함의 정석을 보여줬던 영석의 변신도 기대할 만 하다.(5.16~9.1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명장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만들라는 과업이 주어지자 로빈 경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을 설명하는 장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장악한 유대인이 아이돌 그룹으로 탈바꿈 했다. 스타 의존도가 높은 한국 뮤지컬에 대한 자기풍자가 웃기면서도 씁쓸하다. *”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 인생 별 거 없죠, 웃어봐요!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툭툭 털고 일어나 즐겨요, 즐길 수 있을 때” 의 대표 넘버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경쾌한 멜로디와 휘파람이 기분좋은, 이 작품의 대표 넘버. 이런 남자 또 없습니다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한 남자의 사랑, 뮤지컬 가 지난해 10월 서울공연을 마친 후 8개월 만에 돌아온다. 류정한, 윤형렬, 카이, 최현주, 임혜영 등 초연 멤버들이 거의 다시 무대에 오르는 흐뭇한 광경과 함께 말이다.는 영국의 대 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소설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를 원작으로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18세기 유럽, 혁명의 시대를 사는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 속에서 한 남자가 보여주는 절대적인 사랑을 그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초연해 여성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초연 멤버들이 대부분 합류해 앵콜 공연에 들어가는 건, 이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애정과 관객들의 호응이 맞물렸기 때문일 것. 제작사 비오엠코리아의 김옥진 과장은 “역사적인 사건을 무게감 있게 다룬데다 전체적이니 음악이 스토리텔링을 가져 감동을 더할 수 있었다”며 “특히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순정을 다룬 점과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에게 통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술에 절어사는 염세주의자 ‘시드니 칼튼’이 아름다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만나 변화하고, 그녀의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까지 버린다는 한 남자의 순정은 관객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시드니칼든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한 류정한, 윤형렬의 활약도 큰 몫을 한데다, 2013년 공연에선 서범석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 또한 강한 증오를 품으며 카리스마를 보이는 ‘마담 드파르지’ 역에 초연 배우인 신영숙과 함께 백민정이 더블 캐스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시드니 칼튼’ 역으로 활약했던 제임스 바버가 연출을 맡았다. 제작사 측은 “제임스 바버는 2004년부터 제작 초기, 리딩, 워크숍 등 개발 과정을 함께 해 이 공연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한국에서 낯선 이야기인 ‘두 도시 이야기’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라인을 다듬어 3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이 2시간 5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6.21~8.11 샤롯데씨어터)명장면 *”난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단두대를 앞에 두고 두려움에 떠는 소녀의 손을 잡아주고, 이제 자신의 차례가 됐을 때 담담하게 읊조리는 칼튼의 말. 의 마지막 장면이자, 별 빛 속으로 사라지는 그를 보는 관객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면이다. *처음 사랑을 깨닫고 칼튼이 부르는 ‘I Can't Recall’. 크리스마스 날 목소리를 선물 받고 뒤늦게 사랑을 인정하며 부른 이 노래는 의 대표곡 이기도 하다. 여왕의 귀환 “난 자유를 원해!”를 외치는 그녀가 이렇게 사랑 받을지 예상이나 했을까.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은 지난 2012년 상반기 개막해 3개월 동안 15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올해 7월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공연하는 이번 작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 해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닌 작품을 꼽자면 뮤지컬 을 빼 놓을 수 없다. 공연 기간 동안 예매율 랭킹 10주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내내 이슈를 만들어냈다. 오스트리아 황태자비 ‘엘리자벳’이란, 국내에선 낯선 인물의 이야기였지만 음악과 무대, 의상,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국내 관객의 취향에 잘 들어 맞으며 흥행작으로 떠오른 것이다. 황후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어디에서라도 그녀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외모에 황실의 여인답지 않게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유럽 전역을 떠돌아 숱한 일화를 남긴 덕분에 수 많은 예술가의 뮤즈가 되어 왔다. 뮤지컬 은 로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먼저 각인된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트 르베이 콤비의 첫 번째 작품. 199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해 5년만에 1천회 공연을 돌파했고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헝가리, 일본 등 10개 국가에서 공연됐다. 로 동유럽 뮤지컬에 대한 호감이 상승한 상태에서, 특히 이 국내에 어필할 수 있었던 요소는 적지 않다. 엘리자벳의 일대기에 ‘죽음(Tod)’이라는 신비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해 작품 해석의 여지를 더한 것, 여기에 엘리자벳과 그녀의 시어머니 소피 대공비 사이의 갈등은 우리나라 고부 갈등과 다를 바 없어 여성관객의 흥미를 끌었다는 평이다. 화려한 캐스팅도 한 몫 했다. 김선영, 옥주현, 류정한, 김준수, 송창의 등 뮤지컬계 스타들이 총출동 한데다, 최고의 티켓파워를 지닌 김준수는 몸에 딱 맞는듯한 ‘죽음’ 역으로 두번째 뮤지컬을 매끄럽게 소화해 호평 받았다. 올 해 7월 예술의전당으로 다시 찾아오는 역시 캐스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초연의 흥행을 이어갈 주인공 엘리자벳을 비롯한 전 배역에 대한 오디션을 실시한 바 있다. 이보은 홍보담당자는 “주요 배역 및 앙상블까지 거의 모든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로 5월 말 공개될 예정”이라며 “공연의 큰 그림은 초연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7.25~9.7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명장면 *’나는 나만의 것’. 황후 엘리자벳이 1막 마지막에 부르는 솔로곡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자유분방한 소녀였으나 황후가 되면서 새장 같이 갑갑한 궁전 안에 힘들어 하던 그녀가 ‘자유’를 외치며 열창하는데 특히 이 넘버는 엘리자벳으로 분한 배우의 넘버 소화 능력과 카리스마를 분출하는 부분이다. *’죽음’은 등장할 때마다 신비로운 카리스마를 뿜으며 극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 캐릭터. 그가 엘리자벳의 결혼식 날 부르는 ‘마지막 춤’은 ‘죽음’이 6명의 검은 천사들의 군무와 함께 음산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5.06 / 조회 19,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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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어랏> 아더왕 정준하! “야무지게 웃겨 드릴게요~"
동네 모자란 형, 식신, 정총무, 쿨가이, 정준연, 쩌바타, 괴물, 장모반데라스, 뚱뚱보, 방배동 노라 등 개그맨, 연기자로서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 사이 또 하나가 늘었을지 모르지만) 현재 134개의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다채로운 변신을 통해 강력한 웃음을 선사해 왔다는 거 아닐까! 186cm의 큰 키와 0.1톤에 달하는 육중한 몸매, 상대방의 경계를 단번에 헐어버리는 어눌한 표정의 정준하가 다시 한번 대변신! 온 몸에 폭소탄을 장착하고 또 한번 “야무지게 웃기겠다”고 선언했다. 정준하가 제안하는 2013년 S/S 웃음 아이콘, 아더왕이 나가신다!"아! 나한테 연락이 오겠구나!” 제작발표회에서 “초연을 보며, 나에게도 곧 연락이 오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성화가 하는 걸 봤는데 보면서 정말 그러겠구나 싶었다. (웃음) 성화가 워낙 재미있고 재치 있는 걸 잘하지 않느냐. 그런 코믹한 이미지가 나와도 맞고. 또 도 다 성화가 한 다음에 하게 되었다. 은 공연 보러 가서 펑펑 운 작품이다. 작품 너무 좋지 않나? 너무너무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고 조금만 다듬으면 정말 괜찮을 작품인데. 그건 내가 제작자에게 하자고 조르기까지 했는데, 드라마 스케줄과 겹쳐서 못하게 되었다. 언젠간 꼭 하고 싶다. 초연 때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었다. 재미있게 봤지만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미국식 코미디와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주니까, 조금 각색을 더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연출님이 “아더가 누구이고 어떤 캐릭터인지 이미 사람들은 다 안다”고 했는데,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걸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알지만 외국인은 모르듯이, 아더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오고 어떤 성격인지 외국 사람들은 다 안다지만 우리는 모르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연출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수정하고 있어서 좋다. 초연을 보신 관객들 중에 ‘너무 많이 바꾼 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웃음을 적재적소에 쉼 없이 터지도록 넣어놨다. 캐릭터도 그렇고 초반부터 달리게 될 거다. 배우들이 종종 비극보다 희극이 훨씬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정말 그렇다. 코미디에서 웃음 포인트를 만드는 호흡이 있는데, 이게 정말 중요하다. 웃음의 포인트를 적절하게 치고 또 상대가 적절히 들어오고, 그렇게 주고 받는 게 살아야 웃음이 산다. 아무래도 난 그 호흡을 알아채서 빨리 하는 게 있어서 이번 연습 때도 후배들한테 많이 이야기 해 준다. 정말 1초도 늦으면 안 되는 호흡들이 많다. 왕이다. 앞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역은 없을 것이다. (웃음) (웃음) 지위로 따지만 그렇겠지만, 왕 답지 않은 왕이다. (웃음) 캐릭터를 많이 살려야 해서 어눌하고도 순수한 모습, 또 왕으로서의 통솔력, 떵떵거리는 자신감 등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좀 빈틈이 있고. (웃음) 기존에 정준하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더욱 잘 살리려고 한다. 공연 내내 웃을 수 없듯, 강약 조절 또한 유머의 중요한 부분 아니겠는가? 그럴 때는 음악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있다. 이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악이 만들어 주는 웃음과 시간이 좋다. 막 웃다가도 와~ 감탄하면서 노래를 듣고 그러면서 춤 추는 걸 보면 또 잘한다! 그러기도 하고. 모든 게 다 하나로 이어진다. 웃음이 인위적으로 끊기지 않는다. 연예인 아닌 피부로 와 닿는 삶 지난 해 결혼 후 방송 활동이 더욱 많아졌다. 여기에 뮤지컬 한 편이 더 추가된 셈이다. 그러게나 말이다. (웃음) 초연을 보고 ‘정말 몇 부분만 수정하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인데’하고 생각했었기에 무리해서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같이 하는 분들하고 좀 더 호흡을 맞춰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도 나지만 우리 배우들이 정말 배려를 많이 해 준다. 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연예인하고 뮤지컬 하기가 사실 쉽지 않지 않나. 서로에 대한 배려가 커서 나도 최대한 맞추려고 하고 또 홍보나 마케팅 부분에서 더 잘 하려고 한다.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나름의 이유도 있겠다. 무대에서는 연예인, 코미디언의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 보시고 “잘 봤다”고 이야기 해주시기도 하는데, 그건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이지만, 무대는 관객들이 내 앞에서 울고 웃고, 심각해 하고 감동도 받고, 그런걸 직접 주고 받는 데서 오는 무언가가 있다. 관객들에게서 오는 눈빛과 느낌, 커튼 콜하고 인사 할 때 사람들이 만족해 하는 모습들, 진짜 내가 사랑 받고 있구나,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걸 굉장히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출연 모습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무대를 두려워하는 배우들도 있다. 어우, 공연 며칠 전부터 잠도 안 온다. 무한도전도 8년을 했는데도 녹화 전날엔 잠이 안 온다. 그래도 끝내고 나면 거기서 오는 희열감이 어마어마하다. 무대도 마찬가지다. 공연 때마다 회식비를 자주 내는 걸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도 그럴 예정인가? 어떤 작품은 개런티를 다 회식비로 쓸 때도 있다.(웃음) 이번에도 많이 쓸 예정이다. 장기공연은 좀 더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결혼했는데, 이제 과거와 같은 회식비 지출은 좀 어렵지 않겠는가? (웃음) 처가, 아직 내가 얼마 벌어오는지 모른다. (웃음) 편하다. (웃음) 득남을 축하한다. 이히히히히. 그렇게 됐다. 결혼을 할 지도 몰랐는데. (웃음) 아직도 애기 보면 실감이 안 난다. 처음엔 되게 기분이 오묘했다. 다른 애들은 막 태어났을 때 머리숱도 없고 원래 이런 모습인가? 하고 당황한다고 하던데 우리 애기는 태어나자마자 머리숱도 너무 많고 이목구비도 또렷하다. 웬만한 백일 된 애기보다 더 하다고 하니까. (웃음) 처가 진통하고 바로 낳았다. 병원에서 산모가 이렇게 소리 안 지르는 건 처음 봤다더라. 와이프 자체가 예의 범절이 몸에 배어 있다. ‘고맙습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서 사람들에게 인상 쓰는 법이 없다. 그래서 와이프 덕을 많이 본다. 성격도 많이 변하고, 참 좋다. 스스로를 사랑하자, 그게 힘이다. 5월에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큰일났다. 어떤 이야기를 하나. (웃음)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데, 예전에 tvN ‘스타특강’이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강의’도 일 년간 숨어 다니다 결국 거절을 못해서 한 거다. 겪어온 일들이 많으니 해 줄 이야기도 많지 않을까. 아, 내 인생 파란만장 하다. (웃음) 젊은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걸 하나면 꼽는다면? 원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요즘 출산, 육아나 시사적인 프로그램도 하다 보니 세상의 사건사고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걸 보면서 점점 세상이 무서워진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일들을 보면 정말 일대 일로 가서 상담해 주고 싶을 정도다. 우리 때와 다르게 요즘은 전국이 다 교류할 수 있는 빠른 정보화시대인데 그렇게 되면서 얻지 말아야 할 걸 나도 모르게 얻고, 모르고 지내야 할 이야기들을 너무나 빠르고 쉽게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말 한 마디에 욱해서 사고 치고, 그런 환경에 휩싸이는 청소년들이 굉장히 안타깝다. 나 역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줄, 무대에 서서 뮤지컬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될 줄을 생각도 못했다. 누군가는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스스로를 정말 아꼈던 것 같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지만, 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내 쳐야 할 건 잘 쳐가면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바이러스가 못 들어오게끔 한 것이다. 이것 역시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강의 나가면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것 같다. 세상에 꿈을 이룬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마음 자체가 참 아름다운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런 꿈은 그 나이 때 밖에 못 갖는 거다. 어른이 되면 안돼, 못해, 하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느냐. ‘될 수 있지, 할 수 있어’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매진할 수 있는 때가 바로 청소년 시기인 것이다. 내 이야기의 뜻이 한, 두 명에게만이라도 전달이 되면 내가 조금은 도움이 됐다고,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 어눌한 캐릭터가 억울하진 않은가? 에이~ 일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웃음) 그간 여러가지 사건들, 논란들이 있었을 때 예전에는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 감수하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다른 쪽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희망이 있다. 과거엔 내 스스로가 많이 작아졌지만 이젠 좋은 아내를 만나서 늘 좋게 생각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지 않는가. 그걸 스스로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 이게 바로 이 말하는 거다. (웃음) 마음을 열고 편하게 극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2013.04.22 / 조회 1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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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 서영주 배꼽 잡는 아더왕 되다! <스팸어랏> 제작발표회 현장
‘정 주나 안 정 주나 늘 정 주는’ 개그맨 정준하가 똑똑하진 않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아더 왕으로 변신한다. 성배를 찾아 나서는 아더 왕과 저마다 엉뚱한 면을 가진 기사들의 좌충우돌 여정이 코믹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이 지난 19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새롭게 단장한 작품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제2회 아더왕 선발대회’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아더 역을 맡은 정준하와 서영주를 비롯, 두려움 없는 용사 랜슬럿 경으로 분할 정상훈이 저마다 아더 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주고 받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10년 국내 초연 때 정성화가 아더왕을 맡아 공연하는 걸 관람했다는 정준하는 등 정성화가 했던 작품의 같은 배역을 연이어 자신이 맡는 우연을 말하며 “초연 을 보면서 언젠가 나에게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본래 가지고 있는, 좀 모자라지만 착한 형 이미지와 함께 의외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진지하고 어두운 작품과 배역으로 주로 만나온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도 눈에 띈다. “ 등 지난 몇 년간 심각한 작품만 해서 지친 상태라 재미있는 캐릭터가 그리웠고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는 윤영석은 고은성과 함께 갈라하드 경 역을 맡아 코믹 변신을 예고했다. 등에서 강렬하고도 처절한 모습을 선보였던 이영미와 등을 비롯 활발히 활동 중인 신의정이 섹시하면서도 코믹한 ‘호수의 여인’ 역에 서며, 초연에 이어 코믹 본능을 마음껏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랜슬럿 경의 정상훈을 비롯, 조형균, 이훈진, 김호, 정절호 등의 배우가 올해 의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초연 무대 보다 규모가 작아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을 앞두고, 프로듀서 신춘수는 “객석과 가까워지고 무대가 작아진 만큼 이야기의 밀도, 드라마의 본질에 더 충실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면이 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연 때 대중들이 잘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하며, “격을 잃지 않는 편안한 풍자와 패러디를 바탕으로, 인생 별거 없으니 우리 웃으며 살자, 하는 생각이 들게 긍정의 에너지를 드릴 것”이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은 1960년대 인기를 모은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톤의 시리즈 중 ‘몬티 파이톤과 성배’를 바탕으로,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 한 작품이다. 몬티 파이톤의 시리즈 중 하나인 스팸 스킷에서 등장한 ‘스팸’과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로 상징되는 지역인 ‘캐멀릿’이 합쳐진 ‘스패멀럿’의 언어유희에서 출발한 말이기도 한 은 오는 5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19 / 조회 12,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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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따뜻한 동화같은 뮤지컬, <브루클린>
뮤지컬 이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2006년 김소현·강필석·문혜원 등 인기배우들의 열연으로 무대에 올랐던 은 그 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여우주연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등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펑크·팝·가스펠·R&B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해 듣는 즐거움이 특히 큰 작품이다. 거리의 가수(이주광)올해 새롭게 꾸며져 무대에 오른 은 한국 배우들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일어나는 한 편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펼쳐 보이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로 본명을 부르며 이야기하던 배우들은 극 속에서 브루클린, 파라다이스 등 각자 맡은 배역을 연기한다. 난아·박은미가 신예가수 브루클린을, 이영미·김경선이 브루클린을 견제하는 디바 파라다이스를 연기하고, 조형균과 소정화가 각각 브루클린의 아버지 테일러와 어머니 페이스로 분한다. 이주광은 거리의 가수를 맡았다. 테일러를 그리워하는 페이스(소정화)페이스를 그리워하는 테일러(조형균)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브루클린(난아)이날 배우들은 주요 장면을 선보이며 아홉여 개의 넘버를 불렀다.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베트남 참전군인 테일러와 파리의 무용수 페이스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브루클린은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다. 이후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된 브루클린은 뉴욕의 섹시 디바 파라다이스와의 노래대결을 앞두게 된다.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매직 맨(Magic man)''스트리트 싱어(Street singer)' 등의 노래가 한 편의 동화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의 섹시 디바 파라다이스(김경선)브루클린과의 노래대결을 앞두고 자신의 진심을 노래하는 파라다이스(이영미)브루클린(박은미)다음으로 배우 및 제작진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 동안 대형뮤지컬을 많이 했는데, 처럼 중소극장에서 밀도 높게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자 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그가 소극장 작품에 주목한 까닭은 또 있다. "유능하고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더 큰 작품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함께 키워보고자 한다"는 것. 김태형 연출은 6년 전 과 달라진 점에 대해 "대본을 다시 각색하면서 한국 배우들이 자기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미국 이야기를 극중극으로 풀어내는 형식을 취했다"며 "사랑, 그리고 공연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난아는 "이 작품은 노래의 힘이 큰 뮤지컬이다. 마지막 곡 '섬타임스'(sometimes)를 부를 때 저 또한 치유 받고 희망을 얻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고, 이영미 역시 "음악이 생각보다 더 훌륭해서 놀랐다. 연출·배우들과 만나 연습하면서 원작에 없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뮤지컬 은 내년 2월 24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브루클린 역의 난아(왼쪽), 박은미파라다이스 역의 이영미(왼쪽), 김경선거리의 가수 역의 이주광(왼쪽), 테일러 역의 조형균(가운데), 페이스 역의 소정화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뮤지컬 공연장면
2012.12.11 / 조회 1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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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그녀의 아픔에 조금 더 귀 기울이다
동독 출신 락커이자 실패한 트랜스젠더, 사랑의 기원을 따라 반쪽 사랑을 찾아 다니는 상처입은 영혼... 돌아온 오만석이 만들어 내는 은 명불허전이었다. 화려한 가발과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해 부르는 첫 곡, ‘tear me down’부터 조근 조근 전달해주는 사랑의 기원 ‘orgin of love’, 헤드윅의 첫번째 욕망을 그린 ‘sugar daddy’,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노래 ‘midnight radio’까지. 7년 만에 다시 헤드윅이 된 그는 그녀의 아물지 못한 상처를 드러내고 그만의 감성으로 치유해갔다. 두터운 마니아 관객을 만들며 1200회 이상 공연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멋진 훈남도,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도 아니다. 남자로 태어났으나 수술 실패로 정체불명 '앵그리인치' 살덩이를 가진, 성별마저 모호한 트랜스젠더. 갑갑한 동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남자와 결혼했지만 얼마 안 가 버림 받은 여자. 자신의 진짜 ‘반쪽’이라 믿고 전율했던 두 번째 남자에게도 버림받고 음악마저 빼앗긴 기구한 운명. 하지만 헤드윅의 모놀로그는 한탄이 아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세계적인 스타가 된 남자의 거대한 콘서트장, 바로 옆 허름한 호텔에서 그녀는 세상을 향해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절망이 덮칠 때 부른 ‘wig in a box’, 깊은 상처를 매만져 주는 ‘midnight radio’를 함께 하다 보면 이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이야기는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된다. 오만석은 과장이나 지나친 유머를 자제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헤드윅을 표현한다. 부풀어 오른 가발에 두꺼운 화장을 한 채 도도하게 행동하지만 순간 순간 새어나오는 아픔은 더 진하게 다가온다.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과의 묘한 관계도 더 명확하게 그린다. 실패한 트랜스젠더(헤드윅)와 드랙퀸(이츠학)과의 관계는 처음엔 뒤틀리고 기묘해 보인다. 헤드윅이 이츠학에게 여자 옷을 건네며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기 전까지 말이다. 이들 관계는 남자/여자로 나눠야 직성이 풀리는 '다수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무언가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 헤드윅의 배경과 심리상태는 그의 모놀로그를 통해 지난 시즌들에 비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작품을 처음 접한 관객에겐 친절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락에 집중하는 관객에겐 극의 전개는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진지한 자아탐구 끝에 오는 열광적인 커튼콜은 더 뜨거워졌다. 헤드윅의 아픔과 치유를 함께 한 관객들에게 마음껏 뛰고 소리치는 과정은 이 작품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pm)
2012.09.04 / 조회 1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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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그가 '헤드윅'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
연습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마이크를 잡고 “연출님, 오늘 다크서클이 한껏 내려왔어요. 거기 스텝들, 졸려요?” 하며 장난스레 농을 던지던 박건형은 어느 순간 조용조용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놓았다고 한다. “어제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을 하는 기분이 어떤 지 알아요? 서핑을 하는 기분이에요. 파도를 만났죠. 처음 만났을 땐 겁이 났어. 도망갔지. 근데 다시 그 파도 앞에 섰어요. 처음 봤을 때보다 파도가 더 높아 보여. 근데 난 지금 뛰어들 준비가 돼 있어. 죽어도 좋아. 뛰어들 거야. 이젠 겁나지 않아.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박건형은 공연을 서핑에 비유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대화 속에서 그가 헤드윅이라는 인물에 대해, 수많은 매니아들에게 사랑 받은 이라는 작품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거듭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기자가 두서없이 건넨 질문들에 대한 그의 모든 대답은 결국 헤드윅으로 수렴되었고, 그가 대변하는 헤드윅은 인간 내면의 다양한 층위를 아우르는 속 깊은 인물이었다. 아래는 꼭 다시 무대 위의 그를 만나리라 작정하게 한, 박건형의 ‘헤드윅’이 전해준 이야기들.첫 공연 끝나고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었다’고 하셨는데, 뭔지 여쭤봐도 되나요? "그건 나중에 알려드릴게요."(웃음) 안 아픈 제모법을 찾고 계시던데요.(웃음) “네. 거품처럼 바르는 제모크림을 쓰고 있어요. 꿀 같은 걸 발라서 테이프로 쫙 뜯어내는 게 오래간다고 하는데, 전 안 아프게 매일매일 할 수 있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중요한 건 제가 매일매일 몸을 가꿔나간다는 것 같아요.” 을 하면서 평상시 태도나 말투도 달라졌나요? “물론이죠. 어제 공연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잠시 티타임을 가졌는데, 친구가 저한테 말을 못 걸더라고요. 공연이 너무 충격적이었대요. 너무 여자 같아서 놀랐다고. 너가 어떻게 그런 걸 하냐, 무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너무 징그러웠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저한테 ‘상남자’라고 하던 친구인데, 제 모습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봐요.” 그런데 8년 전에 출연 제안 받으셨을 때는 왜 거절하셨어요? "제가 (헤드윅을) 표현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 생각에는 헤드윅이 너무나 멀리 있는 존재였어요. ‘저 사람을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저 복잡하고 거대한 만신창이 같은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잘 모르겠는데 그를 표현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 같았죠. ‘이 작품이 과연 대중적일까’라는 생각도 했고. 내 착각이었던 거죠. 당시 도 동성애·에이즈·마약 같은 주제를 다뤘는데, 그 작품에 대해서도 과연 사람들이 에이즈에 걸린 가난한 아티스트들,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제가 보기엔 초연 때 사람들이 그 작품을 다 못 받아들였거든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 때는 그랬어요.” 출연 계기를 밝히시면서 ‘헤드윅이 느꼈던 것과 같은 아픔이 내 청춘을 관통한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박건형과 헤드윅의 아픔이 만난 지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제가 데뷔하고 정말 열정을 갖고 작품활동을 해왔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해주지는 않는구나,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모든 것들이 다 똑같이 따라와주지는 않는구나 생각했던 때가 있어요.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좋아해주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고…내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만 같은 느낌, 이러다 점점 작아지면 모든 게 녹아버려서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들. 몰매를 맞았다고 할 만큼의 비난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무관심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거든요. 지금은 다 극복했지만 그 순간엔 정말 너무나 힘들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는 유쾌하고 활발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죠. 그에 반해 제가 느끼는 고통과 외로움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저만의 것이었어요. 전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세상 사람들 앞에 나가는 게 두려웠어요. 저를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자신감 하나로 살아온 사람에게 그런 순간은 정말 극복하기 힘든 순간이에요.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도 없었어요. 한없이 추락하는 것만 같았죠.” 대본을 외우려고 들고 다니다가 손에서 놓는 순간 치유를 받았다고 하셨죠. "이 사람(헤드윅)은 자기의 아주 독한 얘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맨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성적 소수자들이 참 많이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계속 대본을 읽고 연습을 하는 동안 문득 이 인물이 느끼는 고독, 세상과의 싸움, 저항 이런 것들은 누구나 다 처해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그렇잖아요.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잘 살고 있는 건가? 내 운명대로 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 운명은 다른 곳에 있는데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기도 하잖아요. 그게 헤드윅이라는 생각을 한 거죠. 그런데 헤드윅은 그걸 나누고 싶어해요. 당신들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런 순간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나만 특별한 게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공연할 때 관객들을 쳐다보는 눈빛은 ‘너도 외롭잖아, 외로움을 걷어’라는 말을 담고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방어기제가 있잖아요. 그 벽을 걷고 싶은 거죠.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속 노크를 하는 거죠. 괜찮다고, 괜찮다고. 이렇게 얘기할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너무 슬퍼. 그런데 맨날 얼굴을 찡그리고 다닐 순 없잖아요. 슬픔이 베이스로 깔려 있는 거지, 일상은 똑같다는 거에요. 나한테는 너무나 특별한 일이 일어났지만, 일상은 여느 때와 아무런 다름이 없이 흘러가요. 그럴 때 기분이 어떨까요?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게 아무것도 아닌 거구나, 하지만 그 생각에 갇혀 있을 건가, 그걸 뚫고 일어날 것인가. 헤드윅은 그걸 뚫고 일어난 사람인 거죠. 모든 화살과 저항을 받고, 모든 돌멩이와 비난을 다 맞으면서도 존재하는 사람, 존재하려고 하는 사람.” 첫 공연 직후에 ‘마치 거대한 파도와 서핑을 한 기분입니다’라고 하신 것도 어떤 뜻인지 궁금했어요. “이 사실은 굉장히 두려운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을 시작하자마자 여태까지 헤드윅으로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과 비교될 것이고, 수많은 헤드윅 매니아들에게 주목 받을 것이며, 그 반응이 칭찬이 될 수도, 질책이 될 수도 있겠죠. 이제까지 공연을 해왔던 밴드·제작팀·배우 모두가 8년간 쌓은 관성의 힘이 있다는 거죠. 제가 첫 공연을 끝내고 ‘거대한 파도를 타고 서핑을 한 느낌’이라고 한 것도 그 뜻이었어요. 내가 저 8년의 관성이라는 파도에 깔릴 것인가, 아니면 저 파도를 탈 것인가. 저 깔려 죽지는 않은 것 같죠? 잘 탈 수 있을 것 같죠?(웃음)” 공연 때 애드립도 종종 하시는 것 같던데, 몇몇 대사는 객석의 반응에 따라 그날 그날 달라지는 거죠? “네. 연습을 할 땐 관객이 없잖아요. 관객이 어디서 웃을지 어떻게 알아요. 공연 첫날 저는 관객들한테 모든 것을 맡겼어요. 그날 비로소 이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죠. ‘제 공연을 보러 와주신 여러분들, 지금 나를 알게 됐다는 게 비극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한테 관심이 생겼고, 나중엔 나한테 끌리게 될 걸?’이라는 대사는 진짜로 하는 말이에요. 관객 한 명 한 명한테 각각 얘기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공연하려고 하죠. 사람들의 눈빛이 다 다르거든요.” 카워시나 손수건 받기를 기다리는 관객 분들이 많은데, 그런 건 미리 위치를 정해두고 하시나요? “아니요. 어제는 말도 안 되게 저 뒤에 가서 (카워시를) 했어요. 웬만하면 남자 관객한테 가서 하고 싶은데, 남자 관객을 찾기가 힘들어요.(웃음) 그래도 어제는 남자 분들이 좀 계셔서 남자한테 ‘토미, 너 나와봐’ 해서 손수건도 드렸죠. 만약 어떤 관객께서 저를 굉장히 절실하게 바라본다면 이뤄지겠죠.(웃음)” 관객 분들이 박건형의 헤드윅을 ‘건드윅’이라고 부르는데, 그 호칭은 마음에 드세요? 각선미가 예뻐서 ‘각드윅’, 미스코리아 진처럼 예쁘다고 ‘진드윅’ 등도 있었어요.(웃음) “호칭은 크게 상관없어요. 사실 그런 호칭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 내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거죠?(웃음) 그런데 제 목표는 박건형이 안 보이고 그냥 헤드윅만 있는 거에요. ‘저 사람은 그냥 헤드윅이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거든요. 그리고 사람들마다 공연을 보고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졌을 때처럼. 그런 것들이 다 조합된 것, 꼴라쥬(Collage)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관객들과 함께 완성하는 공연. 마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포스트잇으로 도배된 방처럼.” 대극장 뮤지컬을 주로 하시다가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 소감은 어떠세요? “사실 소극장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던 중에 출연 제안이 들어와서 하게 된 거에요. 웅장한 세트, 스펙타클한 장면들을 보여주기에는 대극장이 참 매력적인 공간이죠. 그런데 좀 더 ‘나’라는 사람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이 지금의 나한테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극장에서 신나게 한 번 놀고 싶었어요. 좀 더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작은 방에서 얘기하듯이. 엠티 가면 맨 처음엔 다 같이 큰 방에서 함께 놀다가 나중엔 다 뿔뿔이 흩어지고 최후의 인원만 남아서 진짜 진솔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제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도 얘기하고. 그런 느낌으로 나를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평소 재충전은 어떻게 하세요? “저한테는 극장에 가는 게 충전이에요. 관객들과 만나는 게 저한테는 충전이에요” 얼마 전 트위터(@gunboy77)에 올리신 달 사진(금성 엄폐 현상을 찍은)이 화제가 되었던데요. “달 본다고 나간 게 철없어 보였죠?(웃음) 남산에 올라가면 보일 줄 알았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달 주위에 금성이 나와야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안 보였어요. 바이크를 타고 올라갔는데, (손으로 C자를 만들며) 달이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집에 가야겠다, 하고 내려가는데 좀 웃기잖아요. 달을 보겠다고 지금까지 기다리고 결국 또 못 보고 내려가는 내 모습이 너무 웃긴 거에요. 그러다가 작은 방에 창문이 있었다는 게 생각나서 블라인드를 올리고 봤더니 너무나 잘 보이는 거에요. 거기서 사진을 찍은 거죠.” 그런 감수성이 좋게 보였어요. “제가 등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주로 하다 보니까 투박하고 무뚝뚝한 이미지가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그런 이미지는 아직 생기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사실 그렇거든요. 을 통해서 그런 부분도 좀 더 부각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척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제 안에 있는, 그리고 제가 지금 발견하고 있는 모든 여성성을 총동원해서 그 감각을 열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래서인지 트위터 계정에 ‘보이(boy)’가 들어간 것도 어울리던데요. “전 소년의 눈빛이 좋아요. 끊임없는 호기심은 저의 너무나 큰 장점이에요. 내 나이에 맞는 뭔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차단시킬 필요는 없다는 거죠. 저 길가에 난 풀도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고…이게 왜, 어떻게 이렇게 나서 자라고 있을까? 저 벽돌 색은 하늘과 어떻게 저렇게 너무 잘 어울릴까? 이런 한 조각들, 순간들. 결국엔 그 순간들과 조각들이 다 모였을 때 그게 내 인생이 되겠죠. 그런 게 좋아요. 그 순간만큼은 진실하니까, 내 인생도 진실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전 이 끝나면 정말로 서핑을 배워볼 생각입니다. 지상운동은 테니스, 수상운동은 서핑을 해보고 싶어요. 빠져도 상관없어요. 그냥 물 위에 선다는 자체가 멋지지 않아요?” (웃음) 박건형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가족, 사랑하는 친구들… ’관계’는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관계 때문에 힘을 받을 수도 있고 얽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엄마, 아빠, 친구도 없다면 내가 뭘 하든 상관없잖아요. 무서운 게 뭐가 있겠어요. 아무것도 없다는 건 관계가 없다는 거겠죠. 내가 만지는 것들, (옆의 전등을 만지며) 내가 만지면 얘랑 나랑 관계가 생기는 거죠. 여기 내 흔적이 남아있는 거겠죠. 그 흔적들을 다 기억한다는 것, 관계, 기억, 설레임. 관객들하고 만나는 순간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에요. 저는 오늘도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안타깝게도 공연이 없지만. 내일이면 또 다른 관객들을 만나겠죠. 저한테는 그 순간이 너무나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이 참 어려운 작품이라는 게, 그날 그날 참 미묘하게 달라요. 아직 공연을 두 번밖에 안 했지만, 첫 날과 두 번째 날이 달랐으니까. 참 신기하더라고요. 10월 말까지 해야 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달라질까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 디자인 : 이혜경
2012.08.20 / 조회 18,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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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 마친 오만석·박건형의 <헤드윅>, 기대감 상승!
오만석·박건형의 이 첫 공연을 끝내고 언론에 모습을 공개했다. 뮤지컬 제작진은 지난 14일 공연장인 KT&G 상상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펼쳐 보였다. "공연하길 잘 한 것 같다" 오만석·박건형 첫 공연 소감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들은 지난 11~12일 마친 첫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에 출연한 박건형은 "거대한 파도와 서핑한 느낌이다. 연습실에서보다 관객들과 함께 있을 때 오히려 더 편해서 포근한 기분으로 공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습할 때 대본을 다 못 외워 계속 들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 대본을 손에서 놓았을 때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한 박건형은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치유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치유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치유됐던 그 순간들을 모두 모아서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그는 "여장하는 것도 너무 즐겁다"며 역대 헤드윅 중 가장 예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당당히 "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에 처음으로 출연한 박건형 7년 만에 다시 헤드윅으로 변신한 오만석은 첫 공연에 대해 "많이 긴장해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무대에 서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무척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로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관객들에게 뭘 준다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기운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첫 공연을 마치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한 심경을 표했다. 7년만에 다시 으로 돌아온 오만석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깊어진 사랑관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헤드윅과 같은 인물이 존재한다면 그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건형은 "나는 공연할 때 극중 인물이 객석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연기한다. 헤드윅이 지금 여기 있다면…말이 더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오만석 역시 "이 작품에서 말하는 사랑은 창조 그 자체다.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의미를 부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헤드윅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민정 연출은 올해 새롭게 꾸며진 에 대해 "관계·기억·히스토리 등 세 가지에 주안점을 뒀다. 조명·음악·공간이 모두 이 세 가지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한 후 "하고 싶은 것을 무대에서 다 펼친 것 같아 즐거운 공허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예전 공연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김민정 연출은 "무대가 다락방 같은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 한 구석에 있는 따뜻한 빛을 표현하고 싶어서 조명을 늘리고 조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오만석·이영미의 원숙한 연기 인상적 박건형·안유진 강한 존재감으로 기대감 높여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이 대본과 가사를 쓰고 스티븐 트래스크(Stephen Trask)가 곡을 붙인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가수 헤드윅이 무대에서 자신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록 뮤지컬이다. 동독에서 태어난 그는 미군과 결혼해서 동독을 빠져나가기 위해 성전환수술을 받지만 의사의 실수로 여자도, 남자도 아닌 몸을 갖게 된다. 경계에 서서 자아와 사랑을 찾는 그의 깊은 슬픔과 혼돈이 때로는 부드러운 노래로, 때로는 절규로 표현되어 마음을 울린다. 'Tear me down'을 부르며 등장한 헤드윅(오만석)'Wig in a box'를 부르는 헤드윅(박건형)이츠학으로 변신한 이영미이츠학 안유진프레스콜에서 오만석·박건형·이영미·안유진 등 네 배우와 이준 음악감독이 이끄는 앵그리인치 밴드는 첫 곡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을 포함, 총 6개의 노래와 각 장면을 공개했다. 가발을 쓰고 완벽하게 헤드윅으로 변신한 두 주인공은 깊고 풍성한 연기로 각자의 기량을 펼쳤다. 이영미 배우는 이미 수 차례 무대에 올랐던 이츠학답게 노련했고, 힘있는 안유진 배우 역시 또 다른 이츠학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은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16 / 조회 16,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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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박건형의 <헤드윅>, 기대 속에 연습현장 공개!
오만석, 박건형의 이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뮤지컬 제작팀은 지난 30일 충무아트홀에서 연습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연습실에는 '헤드윅' 역의 오만석·박건형과 '이츠학' 역의 이영미·안유진, 김민정 연출 등이 참석했다.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동독출신의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이 남편 이츠학, 록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조승우·엄기준·송창의·김다현·조정석 등 인기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해왔다. 2008년에는 대본과 가사를 쓴 오리지널 캐스트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이 방한해 한국 배우들과 합동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2012년 은 초연에 이어 7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하는 오만석, 그리고 뮤지컬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등에서 열연해온 박건형이 보여줄 새로운 헤드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은 의 김민정이 맡았고, 앵그리인치 밴드는 음악감독 이준을 비롯해 부활 멤버 채제민·서재혁, 김민기, 재키(Zakky) 등으로 꾸려졌다. 헤드윅(오만석)과 이츠학(안유진)헤드윅(박건형)과 이츠학(이영미)이날 연습공개현장에서는 박건형,이영미가 먼저 무대에 올라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를 열창했고, 다음으로 오만석,안유진이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미드나잇 라디오(midnight radio)'를 불렀다. 7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하는 오만석은 농담을 던지다가도 금세 배역에 몰입해 눈물을 보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만석은 언젠가는 "다시 을 하고 싶었고, 마흔이 되기 전에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해왔는데 그 유통기한이 거의 다 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도 하고 싶었는데 두려웠다. 다시 하면 더 잘해야 하는데 겁이 났다"는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새로운 공부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박건형은 "헤드윅이 느끼는 고통의 일부분이 내 청춘을 관통한 적이 있다. 20대에는 내가 헤드윅을 표현할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작품 속 헤드윅과 내 나이가 같고, 지금쯤이면 조금은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이 작품이 성소수자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세상을 살며 느끼는 외로움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담은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치유되고 있다. 관객들도 자신의 외로움,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 연습하면 1시간 쉬어야 할 정도로 감정적인 소모가 크지만, 좋은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는 김민정 연출은 오만석,박건형이 연기하는 헤드윅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박건형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활화산 같다면, 오만석은 원숙하면서 깊고 깊은 헤드윅"이라고 답했다. 새롭게 달라진 은 오는 8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01 / 조회 1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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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헤드윅> 오만석
7년 만이다. 한국 의 첫 무대를 채웠던, 존 카메론 미첼이 그의 공연 영상을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을 만큼 강렬하고 매혹적인 마력을 발산했던 오만석이 드디어 초연 이후 다시 헤드윅으로 변신한다. 수 차례 “언젠가는 꼭 다시 할 작품”으로 남겨두고, 생각하고, 또 본인 역시 기대해 오던 그 사람, 그 무대. 2012년 오만석이 풀어낼 헤드윅의 눈물과 웃음, 폭발하는 분노와 희열의 모습은 쉬이 상상할 수 조차 없다. 2005년 초연 이후 7년 만의 무대다. 벌써 7년이다. 진짜 체감으로는 3, 4년 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진짜 시간이 빨리 가는구나. 언젠가는 을 꼭 다시 할거라고 이야기 해 왔다. 그 언젠가가 올해가 되었다. 이번이 (그 때가) 아닐까? 하는 물음표가 크게 들었다. 같이 했던 사람들의 반 강제적인 권유도 있었고.(웃음) 이성적인 판단은 아닌 것 같고, 무엇에 홀린 것처럼 어쩌다 보니 오게 되었다. 다음 무대는 제대로 준비해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그런 이야기 괜히 한 것 같다. (웃음) 워낙 운동도 좋아하고, 남자 중의 남자 스타일인 것 같은데 을 하려면 이런 것들을 포기 해야 한다. 한달 전부터 운동도 끊고 축구도 끊었다. 낮에 하는 야외 운동은 거의 중단했다. (피부가) 타기도 하고 근육이 자꾸 붙으니까. 근육도 빼고 살도 빼고 왁싱도 하고 네일도 하고, 여러가지 물리적으로 할 게 많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지만, 다른 드라마나 영화, 그 외 공연은 겹칠 위험이 있는 건 다 고사했다. 대본도 처음부터 꼼꼼히 살펴보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특별히 대단한 각오로 어떻게 하겠다, 그런 건 아니고. 초연 당시 이 7년간 공연이 이어질 줄 예상했는가? 솔직히 초연 준비할 때는 이게 될까, 안될까, 반반이었다. 초연이 잘 되고, 두 번째 공연 캐스팅하는 거 보고 오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잘 되고 오래가서 이 약간 브랜드화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좀 마이너 적인 느낌이 필요한 작품인데, 너무 메이저가 되어 버려서.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좀 각성하고 스스로 접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초연 당시 배우이자 조연출의 역할까지 할 정도로 깊게 공연에 관여한 것으로 안다. 당시 어느 부분을 가장 신경 썼었나? 어느 한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지, 할 겨를도 없이 너무나 많은 것들을 건드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굉장히 덩치가 크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강한 비주얼, 어떤 색깔의 질감을 가진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본질이 잘 전달이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비교적 드라마 라인을 놓치지 않고 때로는 시니컬하게, 때로는 감정에 몸을 맡겼다. 존 카메론 미첼이 여러 번 내한했었다. 미첼이 한국의 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미첼이 생각하고 하고 싶어하는 헤드윅과 한국의 헤드윅이 닮은 면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배우들이 갖고 있는 즉흥성이라든지 감수성이라든지. 그도 공연을 매회 다르게 했을 정도로 상당히 즉흥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기질이 한국 배우들에게 좀 더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미첼이 좀더 한국 헤드윅에 관심과 정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미첼의 관심이나 콘서트 참여가 분명 한국에서 을 좀더 대중화시키고 관심을 유지시킨 건 사실인 것 같다. 무엇보다 2012년 오만석의 ‘헤드윅’은 어떤 모습일까가 가장 궁금하다. 일단 부담이 많이 되고. 7년 전과 아무리 똑같이 하고 싶어도 그렇게 될 수도 없을 뿐더러 몸도 말을 안 듣고.(웃음) 더 아줌마스럽게, 수다 떠는 아줌마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쉽지 않은 작품이고, 처음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대본 작업 중이다. 살을 붙인다기 보다 원래 있는 것에 그간 놓치고 갔던 부분을 좀 더 살려 놓는 작업이다. 압축된 부분 중 하나가 이츠학의 존재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풀롯 자체가 헤드윅에 많이 집중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구조적으로 이츠학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이츠학의 숨겨진 부분을 더 찾아내려 노력 중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연출님이 이미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계시고. 이츠학은 또 하나의 헤드윅이자 헤드윅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그 둘이 공연 후반부에 바뀌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새로운 연출가인 김민정 연출의 등장도 작품 자체에 큰 변화가 될 듯 하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 같다. 그 동안 많은 부분이 압축되거나 새로운 노래가 추가되기도 했고, 비중을 덜했던 몇몇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연출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좀 더 세심하게 다시 한번 짚어보고 찍어야 할 부분은 좀 더 찍어내고 제시해주게 되는 것 같다. 김민정 연출이 오만석을 “굉장히 똑똑한 배우, 신기할 정도로 끝을 알 수 없는 질감이 있는 배우”라고 이야기 했다. (웃음) 그랬나? 너무 과찬이다. 은 참 많은 감정선,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어느 순간 뭐 하나에 꽂히면 그쪽 질감이 되고, 또 다른 순간에 꽂히면 이쪽 질감이 되는 거라서 아마 그렇게 표현하신 것 같다. 솔직히 지금 연습하면서 나 자신에게 계속, 역시, 실망하고 있다. 아후, 너무 어렵다. 헤드윅은 외부 환경에 의해서 여자의 삶을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츠학이 헤드윅에 의해서 본인이 원하는 존재로서의 삶을 차단 당하고 있는 것처럼. 굉장히 철학적인 접근인데, 어쨌거나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물론 환경에 의해서 선택권이 좁아지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에 가기 위해 수술을 하고 결혼을 하는 건 모두 본인의 선택이다. 또 한편으로는 ‘오리진 오브 러브’ 가사에도 나오듯이, 원래 한 몸이었던 사람인데 두 개로 갈라지고 나서, 너를 봤어, 왠지 친숙해, 이게 내 잃어버린 반쪽이라서 그런 건지, 자신이 한 선택들이 알 수 없는 본능에 의한 솔직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이다. 내 인생을 내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하겠는가. 과연 그러는 게 맞는 건가. 그리고 저 사람은 나쁘고 내가 옳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저 사람이 남자면 남자대로 여자면 여자대로, 반은 남자고 반이 여자라면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것. 내가 살아온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이 작품의 전체적인 생각인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논리정연하게 말로 펼치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블랙 코미디로, 눈물로, 웃음으로,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로 풀어가는 거다. 이성과 감성을 넘나들면서 하는 게 바로 이다.이야기 저변에 깔린 철학적인 메시지, 무대에 비춰지는 동화적인 표현도 을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어찌 보면 결과적으로 (성전환)수술도 실패했고 거친 음악을 하면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본능적으로 달콤한 거, 예쁜 걸 좋아하는 양면성도 가지고 있다. 이라는 작품 색깔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펼쳐질 때 관객들에게 묘한 스파크를 일게 하는 거다. 표현은 굉장히 저속하지만 상당히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 묘한 매력을 계속 발산하고 있다. 적극적인 의 팬들을 일컫는 ‘헤드헤즈’들은 뮤지컬 팬덤 문화의 시작이기도 한 것 같다. 그때는 참, (잠시) 아, 공연 끝나고 극장을 나가면, (잠시) 아, 지금 생각하면, 아, 나도 그럴 때가 있었구나, 하는.(웃음) 그…랬…던…적이… 있네. (웃음) 매일 똑 같은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 노래 가사, 대사까지 다 외우는 분들도 계셨다. 해외에 있는 헤드헤즈들, 특히 일본 분들이 한국에 와서 보시기도 하고, 올 가을에 일본에서 일본 이 공연되는데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거기까지 가실 것도 같다. 배우 오만석에게 최근 변화가 많다. 예능 늦둥이가 된 것도, 트위터를 시작한 것도 그렇다. 배우는 내가 원하는 직업이고 좋아서 하는 일인데 어느 순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 뭐랄까, 마냥 즐겁지 않은 거다. 자꾸 스트레스 받고 섭섭해지고 화나고 이런 것들이 많아지는. 그래서 좀 즐길 수 있는, 편하게 해 볼 수 있는 걸 해보자 해서 예능을 하게 됐다. 몇 년 전부터 예능 섭외가 있었는데 그간 안 했던 것 뿐이다. 컨셉만 미리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 나갔다. 하면서 그때 그때 드는 생각을 이야기 하고. 전혀 예능 스트레스는 없었다. 또 카톡, 트위터, 이런 건 귀찮기도 해서 안 하다가 올 초에 시작했다.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 홈페이지 외에 소통할 수 있는 하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고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 스텝들과 안부 전하는 정도로 사용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누구를 비하하는 것 보다 그날 감사한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 위주로 쓰자,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도 별거 아니다. 사회자 오만석은 어떤가? 뮤지컬 시상식 사회를 볼 때마다 또 다른 재미로 기대가 된다. 정말 그런가? (웃음)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사회 재미 있다. 기회가 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뮤지컬어워즈 같은 경우는 이쪽을 잘 모르는 사람 보다는 그래도 종사자 중에 사회를 보는 게 낫지 않을까. 대화도 더 잘 통하고, 상을 받는 누군가가 잘 아는 사람이면 그 사람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뭐가 이슈인지도 알 것이고, 그런 면에서 좀 더 이야기 해 줄 수 있으니까. 또 다 모이면 좋지 않냐. 얼굴 보는 거다. 곧 열리는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체육대회 단장도 맡았다. 출연했었고 형, 동생 하면서 잘 아는 정철호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종목도 짜야 하고 사람도 불러 모아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내가 소스를 줬다. OB팀, YB팀, 스텝팀이나 대학생팀, 이런 식으로 해서 팀을 만들고 주장을 정해서 그 사람들한테 이렇게 저렇게 사람을 모으게 하라고. 그랬더니 좋은 생각이야! 하고는 바로 나에게 OB팀 주장을 시켰다. (웃음) 그래서 카톡 방 열고 내 전화번호부에 있는 78년생 이상 배우분들에게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지금 2, 30명 정도 인원을 확보해 놓았고. 종목도 농구, 씨름, 실내에서 할 수 잇는 걸 준비중이다. 그런데 그 주 주말이 첫 공연이라. (웃음) 나도 참. (웃음) 지금 약간 근육에 문제가 있어서 공연도 아파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인데. 그래도 자리는 채워야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주고, 선배들을 부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위치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렇게 많이 중요하게 생각을 안 한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풀리지 않는다거나, 마찰이 자꾸 생긴다거나.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라 자꾸 다른 쪽으로 흘러갈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갈 때 모두가 다 이야기를 못 꺼내거나 그냥 넘기는데, 그럴 때 나를 바라보면 책임감을 느끼니까, 본의 아니게 이야기도 해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오해를 불러 사거나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부르는 경우는 있다. 무조건 좋은 게 좋은 거야 라고 하기엔 성격이 그렇지 못하니까. 과거 일에 대한 딜레마가 있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많이 해소가 됐다. 그 사이 연극 등을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었고, 짧게 나마 여행도 다녀왔다. 지금은 많이 해소되고 즐거운 편이다. 그런데 때문에 다시 스트레스 받고 있다. (웃음) 박건형이 표현하는 헤드윅도 궁금하다. 내가 비교적 진지한 접근을 하는 편의 헤드윅이었다고 평들을 하셨는데 나보다 건형이가 더 진지한 접근을 하지 않을까? (웃음) 나보다 더 섬세한 것들을 끄집어 내지 않을까 한다. 건형이가 굉장히 집요하게 끄집어 내는 힘이 있다. 그런 면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된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주영
2012.07.23 / 조회 2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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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초연 배우 오만석, 새로운 얼굴 박건형 캐스팅
뮤지컬 이 오는 8월 다시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선 전설적인 초연 배우 오만석이 7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주목 받고 있다. 오만석은 2005년 초연 당시 ‘헤드윅’을 연기해 뮤지컬계 스타 배우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그와 함께 박건형이 새로운 헤드윅으로 캐스팅됐다. 이후 10년 만에 소극장 뮤지컬에 서는 그는 트랜스젠더 락 가수로 변신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버드 백보컬인 ‘이츠학’ 역엔 이영미와 안유진이, 앵그리인치 밴드엔 이준, 김민기, 채제민, Zakky, 서재혁이 다시 맡았다.
이번 공연에선 등의 연출을 맡은 김민정 연출이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 그는 “헤드윅의 핵심은 인물이 거쳐온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역사의 흐름”이라며 “헤드윅의 세상은 거대한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세상이다. 즉, 어른들이 규정한 세상이 아닌 장난감 같은 판타지가 펼쳐지는 ‘키덜트 월드’와 같은 것”이라고 연출 컨셉트을 밝혔다.
뮤지컬 은 오리지널 캐스트이기도 한 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쓰고,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곡을 붙인 락 뮤지컬로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작품. 허름한 호텔 리버뷰의 볼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헤드윅의 모놀로그, 전세계 락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펑크 락 덕분에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은 8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12.06.25 / 조회 2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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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연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조광화 작가 인터뷰-②
뮤지컬 ‘서편제’는 2010년 초연 당시 작품성을 인정받아 그 해 16회 한국뮤지컬대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듬해인 2011년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을 받았다. 2012년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서편제’는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가 대부분은 자신의 작품을 사랑한다. 조광화 작가와 뮤지컬 ‘서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광화 작가가 갖고 있는 서편제에 대한 애정은 조금 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연과 어떻게 달라졌는지부터,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까지 뮤지컬 ‘서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뮤지컬 ‘서편제’는 초연 때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흥행성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이번 재공연은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착잡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해요. 초연 때 세상의 관심을 못 받았어요. 홀대받는 느낌이었죠. 상처도 있었고요. 다시 재공연 되리라는 보장이 없었어요. 오히려 안 될 확률이 더 높았죠. 불운한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안타까웠어요. 다시 공연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반응도 좋으니까 감개무량하죠.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에요.- 이번 공연이 초연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인물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되도록 했어요. 극장이 커지니까 조연 캐릭터들이 필요해서 수정했고요. 큰 공간의 무대를 혼자 채우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몹신(연극이나 영화 공연에서 많은 수의 엑스트라 군중이 등장하는 장면)이 들어가게 배열했어요. 사실 변한 게 많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별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극이 조금 친절해졌구나’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어요.- 영화 ‘서편제’가 워낙 유명하잖아요. 뮤지컬 ‘서편제’를 작업하시면서 부담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이 점에 관해서 따로 유의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영화의 매력은 스토리가 아니었어요. 영화 ‘서편제’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거든요. 영화가 주는 감동은 계속 유랑을 하면서 떠도는 우리나라 땅들의 아름다운 곳을 보여주는 데 있어요. 그곳과 판소리가 어우러져서 묘한 감동을 주는 것에 있었죠. 거기에 ‘한’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기까지 하고요. 뮤지컬에서는 판소리로만 뮤지컬을 할 수 없어요. 그 아름다운 산하를 넣을 수도 없고요. 어떻게 할까 고민했어요. 결국, 영화에서의 풍경이 뮤지컬에서의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음악으로 유랑의 느낌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었죠. ‘동호’ 캐릭터가 판소리를 거부하고 뛰쳐나가는 걸로 설정했어요. 판소리로만 만들 수 없으니까 서양음악의 당위성을 주기 위해서였죠.- 뮤지컬 ‘서편제’는 판소리, 한의 정서 등 한국의 특성이 드러나는 작품이에요.뮤지컬 ‘빨래’,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남한산성’ 등 많은 작품에 한국의 특성이 들어가 있어요. 다만 뮤지컬 ‘서편제’는 전통음악을 쓰니까 더 한국적으로 느끼는 거죠. 저는 특별히 한국적인 것만 보여 주려는 건 아니었어요. ‘한’, ‘판소리’라는 소재는 젊은 사람들이 따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잖아요. 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히려 보편성을 고민했어요. 우리나라, 우리 것을 세련되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한 거죠. ‘한’ 그러면 막연하잖아요. ‘한’은 그리움이 지독해졌을 때에요. ‘단장의 아픔이라고 들었냐? 창자가 끊어지듯 아프단다. 네가 지금 그러냐? 그게 한 백번이나 천 번쯤 끊어지면 그제야 한이 된다. 네 창자를 끊고 잘라내라’는 대사가 추가됐어요. 여기서 ‘한’의 출발점은 그리움이죠. 송화와 동호는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서로를 그리워해요. 그리움이 깊어지면 한이 되는 거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한’보다는 그리움의 감각을 더 생각하는 거죠. 사람들은 다 외로워하고 그리워하니까요. - 최근 SNS를 통해 ‘메인은 송화, 주연은 동호, 알맹이는 유봉’이라는 관객의 말에 동의한다고 하셨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우선, 멋진 표현이었어요. 동호는 저와 우리 형님들 세대를 대변해요. 유봉은 당연히 아버지 세대를 대변하죠. 송화는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정신없이 서양 것을 쫓느라 우리가 잃어버린 고향 같은 존재에요. 자기 입장에 따라서 다 주인공이 다른 거죠. 세 가지 캐릭터로 세 가지 세대를 대변하고 있어요.- 뮤지컬 ‘서편제’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마지막 장면인 ‘심청가’요. 처음부터 키포인트는 ‘심청가’였어요. 판소리는 많이 들어가도 안 되고, 안 들어가도 안 됐죠. 1막에는 ‘사랑가’, 2막에는 ‘심청가’가 나와요. 모든 노래의 에너지가 ‘사랑가’와 ‘심청가’에 집중될 수 있도록 배열했어요. 사실 ‘심청가’는 있는 가사를 배치만 한 거예요. 원래 있던 것에 길을 내기만 한 거죠. 이 장면은 송화와 동호의 사연도 있고, 배우들도 연기를 잘해줘서 관객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관객분들도 유심히 보려고 애쓰지 말고 놔두면 자연스럽게 ‘심청가’ 부분이 보이실 거예요. 보려고 기다리면 안 보일 수도 있어요.(웃음) (③편에서 계속) 이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10 / 조회 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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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주크박스] 뮤지컬 ‘서편제’ 송화의 소리길 담은 ‘나의 소리’
뮤지컬 ‘서편제’의 송화 역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이영미는 작품의 명장면에 대해 “동호와 헤어졌다가 시간이 흘러서 무대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 ‘나의 소리’다”고 말했다. “저는 송화의 눈이 멀었을 때보다 그 노래 부를 때가 가장 슬픈 것 같아요. 참을 수 없는 눈물이 많이 나요. ‘나의 소리’는 ‘네가 그렇게 생각하든 안 하든 난 내 길을 걸어왔고, 네가 한 번쯤 돌아볼 때 난 여기 있을 거야’라며 내용이에요” 뮤지컬 ‘서편제’는 소설가 이청준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의 ‘소리’에 담겨 있는 ‘한’의 정서를 간결한 무대 예술로 풀어내며 2011년 초연 당시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다. 유니버설 아트센터의 무대에 오르고 있는 2012년 재공연은 초연 당시 비평가들의 호평에도 아쉬웠던 흥행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이게 소리하기에는 훨씬 좋아, 다 지나간 일이야’ 뮤지컬 ‘서편제’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문득 가슴 한 켠이 아려온다. 유봉이 딸의 눈을 멀게 하는 ‘한이 쌓일 시간’, 송화가 엄마를 기억하며 부르는 ‘살다 보면’, 눈이 먼 송화가 1막 마지막 장면에서 울부짖는 ‘원망’까지 이 작품의 곡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 윤일상이 쓴 작품의 뮤지컬넘버들은 서양악기와 국악기, 한국적 감성이 만나 저릿한 ‘한’을 전한다. 한국인이라면 자연스럽게 공감할 만한 익숙한 감성은 선율을 타고 흘러 오랫동안 귓전을 맴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뮤지컬넘버들이 있지만, 장면과 캐릭터가 좋은 호흡을 이루는 숨은 명곡이 또 하나 있다. 뮤지컬배우 이영미가 명장면으로 꼽은 송화의 ‘나의 소리’라는 뮤지컬넘버다. ‘나의 소리’는 송화가 유봉이 어렵게 준비한 무대에서 소리를 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다. 송화는 최선을 다해 자신을 소리를 관객에게 풀어 놓지만 관객은 반응이 없다. 서글퍼진 송화 앞에 자신의 소리를 찾아 떠났던 동호가 나타난다. 동호는 송화가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리가 너에게 이렇게 중요한 거야? 이게 뭐야’고 말하는 동호 앞에, 송화는 ‘이게 소리하기에는 훨씬 좋아. 다 지나간 일이야’라고 말하며 ‘나의 소리’를 부른다. ‘나의 소리’는 송화의 ‘한’이 드러나는 노래다. 아버지 유봉에 대한 애증, 동호에 대한 그리움, 어렵기만 한 소리길을 찾아가는 그녀의 인생이 묻어난다. 같이 떠나자는 동호를 다독이며 ‘한 번씩 뒤돌아 볼 때 난 항상 여기 있을게, 잊혀져 가지만 항상 있어 줄게’라고 노래한다. ‘나의 소리’의 가사는 송화가 동호에게 남기는 그리움의 말이기도 하지만,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잊혀 가는 우리 소리를 떠올리게 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3 / 조회 1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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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서편제’ 처음 하는 짓이 많은 작품”, 이영미-①
“나름 뮤지컬 10년 차지만 이렇게 관리해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경력 10년 차 뮤지컬배우 이영미가 뮤지컬 ‘서편제’에 출연하며 하는 말이다. 타고난 성량, 음감, 표현력을 가진 보컬리스트이자 배우인 그녀를 긴장시킨 것만 봐도 뮤지컬 ‘서편제’가 얼마나 어려운 작품인지 짐작게 한다.이영미는 뮤지컬 ‘서편제’의 초연 당시 ‘동호 어머니(이하 동호모)’ 역으로 무대에 올랐고, 2012년 앵콜공연에는 ‘송화’ 역을 맡았다. 초연을 하며 “무작정 송화가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눈에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송화’가 품은 소리에 대한 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소리하는 여자로 돌아온 이영미와 함께 뮤지컬 ‘서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목이 상할까 봐 봄바람 맞는 것조차 무섭다”이영미는 개성 강한 보컬로 뮤지컬 무대뿐 아니라 개인 음반을 발매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보컬리스트다. 그녀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서편제’의 두 달간의 공연 기간 동안 무대에 서는 것은 단 14~15회차 정도. 비교적 출연 회차가 적음에도 그녀는 열과 성의를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뮤지컬 ‘서편제’에 출연하는 회차가 몇 번 안 돼요.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출연할 때도 있는데, 사실 그 시간이 중간에 외국이라도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잖아요. 하지만 제게 할당된 무대가 적은 만큼 한번 할 때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커요.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잠수타고 있어요.(웃음) 또, 봄바람이 살짝 부니까 감기 기운이 도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너무 무서워서 집에 있어요. 감기 걸리면 끝이거든요”이영미는 뮤지컬 ‘서편제’ 초연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우리 소리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이영미의 소리에 대한 첫 기억은 어땠을까. 그녀가 처음 소리를 접한 것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김민기 연출가가 제안한 소리 수업이었다. “그때는 소리가 싫었어요. 낡은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온몸에서 거부하더라고요. 소리를 하니까 목이 상하는 느낌도 나고요. 그게 무서웠어요. 안 쓰던 길로 소리를 내야하고, 소리를 많이 지르는 발성이라서. 가사를 외우는 일도 정말 어렵고요. 이번에는 목이 쉬건 말건 계속 노래했죠”- 첫 공연에 대한 기억이영미에게 첫 공연 커튼콜 당시의 느낌을 묻자 “아, 내가 100살이 됐구나(웃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 작품이 7살 송화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잖아요. 마지막 심청가를 할 때까지 육십 평생을 연기해요. 막 태어났을 때의 느낌부터 시작해서 심청가를 부를 때까지 이 여자의 모든 삶을 살고, 모든 것을 확 놨을 때 커튼콜이 와요. 인사하는 데 정말 힘들었어요. 무대를 하는 동안은 지전(종이벽)들 사이로 펼쳐지는 동선이 굉장히 많은데 어느 지전 뒤에 서 있을지도 정말 헷갈렸어요. 그렇게 떨어본 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아요”첫 무대에 오른 이후도 ‘송화’를 향한 그녀의 열병은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송화의 소리에 대한 고민이 그녀를 떠나지 않는 것이다. “뮤지컬 ‘서편제’는 소리하는 여자의 이야기잖아요. 심청가를 부르는 마지막 장면이 ‘네가 평생을 바쳐 만들어 낸 소리 한 번 들어보자’하는 대목인데, 그 소리를 못해내면 제가 앞에서 아무리 디테일한 연기를 한다고 해도 관객이 공감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 연습의 거의 80%는 소리 연습에 맞춰져 있어요. 연출님이 공연 일주일 전에 딱 그러시더라고요. ‘개망신은 안 당하겠다’고요. 정말 딱 한마디 하셨어요. 칭찬이라고는 한마디 안 해주시다가.(웃음) 그래서 거기서 요만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송화, 무작정 하고 싶다고 했다”이영미는 뮤지컬 ‘서편제’의 초연에 ‘동호모’ 역으로 참여했다. 그녀가 소리에 매력을 느낀 것도 이쯤이다. 소리를 온몸으로 거부하던 소울보컬 이영미가 한국의 판소리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초연을 하면서 소리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리고 자람 씨의 ‘사천가’를 보러 갔죠. 거기서 완전히 반했어요. 나이가 먹다 보면 자신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잖아요. 초연을 하던 시기에 슬럼프도 있었고, ‘내가 하는 게 예술인가’하는 의문도 있었어요. 저는 잔재주만 믿고 음악을 즐기기만 했거든요. 그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소리와 ‘서편제’를 만났죠” 그녀의 2011년 뮤지컬 ‘서편제’ 출연은 평소 친분이 있던 이지나 연출가의 ‘너 소리 못하지? 그러니까 이 역할 해 볼래?’라는 제안에 선뜻 응하면서 이뤄졌다. 초연 무대에 함께 서면서 이영미는 서서히 소리의 매력에 매료됐고, 소리에 대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송화’라는 역으로 옮겨졌다.“‘송화’ 역을 무작정 하고 싶다고 했어요. 주변 사람들도 ‘서편제’를 보고는 어떤 공연을 보면 좋은 역할이 있으면 ‘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역은 그런 생각이 안 든대요. 저도 만약에 제가 초연을 하지 않았으면 ‘송화’를 못했을 거예요. 함께하는 배우들이 연습하는 과정을 내내 지켜봤기 때문에 ‘내가 저 부분을 열심히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하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송화’ 역을 하겠다고 마음먹기까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영미의 앞에는 초연 ‘송화’인 ‘이자람’과 ‘차지연’이라는 산이 버티고 있었고, 그들은 이미 국악을 오랫동안 접해 온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이 과연 ‘송화’ 역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 그때 이영미에게 가장 큰 용기를 준 것은 다름 아닌 이자람이었다. 이영미는 자신이 ‘송화’ 역을 맡아 연기를 잘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물었고, 이자람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자람 씨에게 내가 소리 공부를 1년 동안 하면 송화 역이 가능할 것 같으냐고 물었어요. 그때 자람 씨가 용기를 줬죠. 좋은 소리를 가졌으니 열심히 다듬으면 될 거라고요” 용기를 노력으로, 노력을 결실로 빚어내며 뮤지컬 ‘서편제’의 앵콜 공연의 3대 ‘송화’로 발걸음 한 이영미가 바라보는 초대 ‘송화’들은 어떤 모습일까. “초연 때 자람 씨 공연을 감동적으로 봤어요. 소리꾼은 주고받는 연기는 안 해봤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기에 대한 학습이 돼 있는 분들이에요. 자람 씨가 표현하는 ‘송화’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 지연(차지연)이는 제가 이번에 ‘송화’로 첫 공연을 치르고 난 다음에 문자를 보냈어요. ‘너 초연 때 정말 고생했겠구나’라고요.(웃음) 초연 때 같은 대기실을 사용했었는데, 1막이 끝난 다음(1막 마지막 장면은 송화가 눈이 멀게 되는 장면이다)에 ‘송화’의 심정에 대해 제가 정말 몰라줬더라고요. 이자람이라는 사람과 대적하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요.(웃음) 지금은 세 명이지만 초연 때는 1 대 1로 대적 한 거니까 대단한 거죠”이영미의 공연을 보고 온 관객들은 입을 모아 ‘처절’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송화에 대해 그녀는 “나이에 따라서 모든 아픔의 경로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가장 송화 중에 나이가 많아요. 그래서 깊이나 삶의 경험들이 보이지 않을까 해요. 저는 1막의 송화를 좀 더 어리게 표현해서, 2막에 달라진 송화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다 놔버린 모습이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는 지금 아무것도 없다’를 드러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뮤지컬 ‘서편제’는 2011년 초연 당시 흥행에 부진한 성과를 거뒀지만,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다시 오른 앵콜 무대는 흥행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기분 좋은 전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초연 때 많은 분들이 보신 것은 아니었지만, 보신 분들은 많은 감동을 안고 가셨다고 생각해요. 관객이 감동하시는 모습에 저희도 같이 감동했고요. 뮤지컬 ‘서편제’는 드라마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정서가 있잖아요. 부모님을 생각할 때 나도 모르게 짠한 마음처럼요. 초연 때 그러한 감정이 다 통한다는 것을 느끼며 공연했었는데, 그 점을 이번 공연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뻐요”(②편에서 계속)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30 / 조회 1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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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恨)…‘윽’ 소리 나도록 참아내는 것”, 이영미-②
최근 뮤지컬 ‘서편제’에서 이영미는 ‘송화’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무대 아래에서는 시원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당당한 그녀지만, 뮤지컬 '서편제‘ 무대서는 전혀 다르다. 속에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고 눌러 소리로 외쳐내는 소리꾼이 있을 뿐이다. 이영미는 최근 무대 위에서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가 한 대목에 동생과 자신의 삶을 위로하고,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 뜨셨소’ 심청가 한 대목 뽑아내며 자신의 삶을 토해내는 한(恨) 많은 소리꾼 여인의 삶을 대신 살고 있다. 문득 그녀가 살고 있는 소리꾼 송화의 삶이 궁금해졌다.- “송화의 한, ‘윽’ 소리 나도록 참는 것”뮤지컬 ‘서편제’를 풀어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한(恨)’이다. 흔한 단어지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 깊이와 의미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 애매한 단어에 담긴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이영미에게 ‘송화의 한’이란 무엇인지 묻자 잠깐의 여운이 돌아왔다.“송화의 한…”그녀는 약간의 공백을 두고서 뮤지컬 ‘서편제’의 한 대목을 들었다. “극 중에 그런 말이 있어요. ‘내가 슬프다고 울어버리고, 화가 난다고 화를 내버리는 것이 아니다’고요. 우리는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한 번 삼키잖아요. 인내하고 참아 내는 거죠. 속에 있는 화를 한번 누르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하더라도 다 울어내는 것이 아니라 ‘윽’, ‘윽’ 소리가 나도록 참는 것처럼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는 게 한이 되는 것 같아요”자신의 눈을 멀게 한 아버지의 죽음, 사랑하는 동생과의 이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소리길의 고됨을 송화는 자신 안에 꾹꾹 눌러 담는다. 그 속에서 송화의 한은 압축되고 축적되며 오래된 지층(地層)처럼 세월과 흔적을 쌓아간다. 그렇게 세월을 견뎌내고 참아내는 송화의 모습은 인간 이영미의 어떤 면과도 닮아있다. 이영미는 “저도 성격상 많이 참는 편인데, 참을 때는 참는 줄 몰라요. 그렇게 참아진 것들이 한 번에 확 터질 때가 있잖아요. 송화는 그것이 소리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 “딸 눈멀게 한 유봉, 그럴 수 있을 것 같다”송화의 한을 가장 극대화 시키는 존재는 그녀의 아버지 유봉이다.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분노에 가까운 소리에 대한 집착은 딸의 눈을 멀게 만들고, 가족을 흩어지게 만든다.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유봉의 감정에 대해 이영미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유봉의 감정을 이해했던 것은 아니었다. “초연 때 소리가 어떻든 딸의 눈을 멀게 한다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 소리인가 했어요. 인생에는 굉장히 중요한 것들이 많잖아요. 저는 인간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생겼을 때 목숨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봉은 소리의 정점을 맛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자신은 안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자신의 아이가 자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정신과에서 그러더라고요. 어떤 능력이 결핍된 사람들은 능력이 한쪽으로 몰린대요. 눈이 안 보이면 다른 쪽으로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거죠. 그 가설이 신빙성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그녀가 유봉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것은 송화의 삶을 살아내면서부터다. 유봉의 삶과 송화의 한을 모두 이해하는 이영미가 토해내는 소리는 그래서 더욱 처절하게 다가온다. “송화도 처음에는 아버지가 눈을 멀게 했을 때 사무쳤겠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아버지를 보낼 때의 마음은 또 다를 거예요. 아버지를 원망한다고 하면서도 함께 살았잖아요. 유봉은 떠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존재 같아요. 어쩌면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을지도 모르고, 떠나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송화는 그것을 참아낸 거죠. 애증으로 점철된 존재가 죽었을 때 ‘마지막 부음’에서 그런 부분들이 소리로 표현돼요”유봉이 송화에게 손에 쥘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애증의 존재라면, 동호는 어떤 존재일까.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와 동호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남매다. 동호는 평생을 두고 송화와 그녀의 소리를 그리워했고, 여자로서 누이로서 그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키워왔다. 이영미는 동호에 대한 송화의 감정에 대해 “이지나 연출님의 의도에도 애틋한 감정이 있어요. 두 사람은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니까요. 누구나 사춘기 때 마음에 품는 존재가 있잖아요.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이것이 정확히 남자로서 사랑하는 건지, 동생으로서 사랑하는 것인지요. 동호는 송화가 모르는 새에 너무 크게 자리 잡아버린 존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평생 짊어지고 가는 거죠”라고 답했다.-“‘나의 노래’, 참을 수 없는 눈물이 나는 장면” 뮤지컬 '서편제‘는 유독 명장면이 많은 작품이다. 유봉과 어린 송화, 동호가 유랑하는 장면부터, 송화의 눈이 멀게 되는 장면, 유봉의 죽음 등은 은유적이면서 시적으로 표현된 명장면들이다. 이영미는 뮤지컬 ’서편제‘의 명장면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말하는 명장면은 장례식 장면이에요. 그 장면에서 동호 엄마가 부르는 부양가도 정말 좋아요. 뮤지컬 ’서편제‘ 안무와 조명의 백미도 그 장면에 있고요. 그 장면은 누구나 꼽는 뮤지컬 ’서편제‘의 명장면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먼저 누구나 좋아하는 뮤지컬 ‘서편제’의 명장면을 답했지만, 곧이어 그녀가 송화로서 꼽는 명장면에 대해 말을 이었다. “‘나의 소리’라는 노래가 있어요. 동호와 헤어졌다가 시간이 흘러서 무대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예요. 유봉이 어렵게 마련한 무대에서 송화는 자신의 소리를 펼쳐요. 하지만 관객의 반응이 없어 외롭다는 감정을 느끼며 노래해요. 그때 무대로 찾아온 동호는 누나가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동호가 ‘소리가 너에게 있어 이렇게 중요한 거였냐, 이게 뭐냐, 이 꼴이 뭐냐’고 물으면 ‘아니야, 이게 소리하기에는 훨씬 좋아. 다 지나간 일이야’ 하면서 송화가 노래를 불러요. 저는 송화의 눈이 멀었을 때보다 그 노래 부를 때가 가장 슬픈 것 같아요. 참을 수 없는 눈물이 많이 나요. ‘나의 소리’는 ‘네가 그렇게 생각하든 안 하든 난 내 길을 걸어왔고, 네가 한 번쯤 돌아볼 때 난 여기 있을 거야’라며 내용이에요. 지금 현재 제가 갖고 있는 감정과도 가장 닮아 있어요”-“뮤지컬 ‘서편제’, 인생의 기로에 만난 또 다른 정점”이영미는 뮤지컬배우 10년 차다. 2000년 뮤지컬 ‘로마의 휴일’, ‘시카고’로 뮤지컬 첫 데뷔를 치른 이후 ‘헤드윅’, ‘록키호러쇼’, ‘렌트’ 등에 출연하며 수많은 고정 팬을 양산해 왔다. 차곡차곡 쌓아온 그녀의 탄탄한 필모그라피에 새롭게 더해진 뮤지컬 ‘서편제’는 어떤 의미일까.“20~30년이 지나서 삶에 대해 말할 때 인생에 획을 긋는 사건들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대학을 갔고, 가수로 앨범을 냈고, 뮤지컬을 했다 같은 것들이요.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정점을 찍은 것이 뮤지컬 ‘서편제’인 것 같아요. 뮤지컬 ‘서편제’에서 ‘내가 송화 역을 했었어. 내가 그렇게 소리를 열심히 했어’하고 생각하면 제 뮤지컬 인생의 가장 큰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작품을 할 때 즈음에 굉장히 복잡한 감정의 변화가 많았어요. 인생의 기로에 있을 때 만난 ‘서편제’, 어떤 작품보다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30 / 조회 1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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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소리’를 그리워한 남자, 뮤지컬 ’서편제‘ 동호
뮤지컬 ‘서편제’ 속 동호는 자신 만의 소리를 찾으려 한 인물이다. 양아버지 유봉이 억압으로 가르친 ‘판소리’의 ‘한’이 아니라, 자신만의 ‘세상’과 ‘시선’과 ‘한’을 노래하고자 했다. 그는 소리를 향한 분노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는 유봉에 맞서 자신만의 소리를 찾기 위해, 밴드를 따라 유봉과 송화를 떠났다. 동호는 자신이 찾은 소리로 세상의 다른 소리를 거부했고, 주변마저 태워버린 유봉을 벌하려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 역시, 동호가 갖고 있는 ‘소리’를 향한 막연한 ‘그리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소리를 찾아 헤매는 남자, 동호동호는 홀어머니 밑에 자란다. 동호의 어머니는 어린 동호를 멀리 가지 못하도록 밭에 묶어놓은 채 일하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노래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동호의 기억 속에 남은 ‘어머니의 이미지’다. 동호에게 ‘소리’가 그리움이 된 것은 이때쯤일 것이다. 하지만 유봉의 등장으로 동호는 ‘어머니의 소리’를 그와 함께 나눠야만 했다.어느 날, 어머니는 마을을 찾은 소리꾼 유봉과 그의 딸 송화를 받아들여 함께 살기 시작한다. 유봉의 아이를 가진 동호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는다. ‘어머니가 유봉의 아이를 낳다 죽었다’는 사실은 동호에게 “‘거대한 햇덩이’가 어머니를 삼켰다‘는 말로 대체된다. 어머니는 햇덩이가 태워버린 물웅덩이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리움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 어머니가 발목에 묶어놓은 밧줄은 보이지 않는 사슬이 되어 그를 유봉의 곁에 단단히 묶어놓는다.동호가 유봉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기 전까지 그를 잡아 준 것은 송화다. 동호에게 송화는 어머니가 들려준 ‘소리의 그리움’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다른 ‘소리’다. 어머니와 송화의 소리는 동호의 상처를 품어주는 유일한 안식처다. 동호가 삶의 끝에서도 송화에 대한 그리움을 놓지 못하는 것은 어머니의 존재가 타버린 그곳에 송화가 자리를 잡아 버렸기 때문이다. 송화에 대한 동호의 감정은 복합적이다. ‘어머니를 대체하는 인물로서의 송화’, ‘여인으로서의 송화’, ‘누이로서의 송화’, ‘소리 그 자체로서의 송화’ 등 동호에게 송화는 잡을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다. 동호는 누구보다 자신의 소리를 찾고 싶어 한 인물이었다. 그것이 유봉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든,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서든 그에게 소리는 삶을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었다. ‘어머니의 이미지’로 시작된 동호의 ‘소리’는 ‘송화에 대한 그리움’으로 끝을 맺는다. 그가 송화를 찾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그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소리가 그녀의 안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임병근, ‘동호’로 한 단계 성장하다뮤지컬 ‘서편제’는 ‘소리를 찾는 한 여인의 삶의 궤적’을 쫓는 작품이다. 그만큼 작품의 초점은 여주인공 ‘송화’에게 맞춰지지만, 이야기의 진행은 ‘동호’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관객을 이끌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인물인 만큼 동호의 역할은 작품 속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뮤지컬배우 임병근은 뮤지컬 ‘바람의 나라’, ‘에비타’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주목받아온 신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누나와 소리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그려내며 자신만의 ‘동호’를 소화해 냈다. 또한, 그의 전작에 비해 한층 더 단단하고 섬세한 연기로 관객을 찾아 한 단계 성장한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22 / 조회 1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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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뭐볼까] 앵콜무대에 오르는 한국 창작뮤지컬 ‘서편제’, ‘셜록홈즈’
지난해 초연 무대에 올라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두 편의 한국 창작뮤지컬이 다시 앵콜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서편제’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판소리 뮤지컬’이 아닌 ‘판소리를 하는 여인 송화’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 다시 탄생했다. 초연 이후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시즌제 뮤지컬을 표방한다. 1탄인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은 지난해 초연한 뒤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올해 다시 앵콜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했다.소리에 담긴 한(恨)의 정서뮤지컬 ‘서편제’4월 22일부터 유니버설아트센터뮤지컬 ‘서편제’는 소리꾼의 길을 걸어가는 한 여인의 ‘삶’과 ‘한’을 회전무대와 한지 벽을 이용한 판타지적인 연출로 담아낸다. 작품은 소설가 이청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무대화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 ‘서편제’는 월간종합잡지인 ‘뿌리 깊은 나무’에 1967년 발표됐다. 소리에 담긴 한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담으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출간 이후 1993년 임권택 감독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하며 한국영화 최초 관객 100만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초연 공연은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창작진이 함께했다. 2012년 뮤지컬 ‘서편제’는 2011년 초연 당시 참여한 이지나 연출가, 김문정 음악감독, 조광화 작가, 윤일상 작곡가 등이 그대로 참여한다. 이번 앵콜공연에는 초연에 참여했던 이영미, 이자람, 차지연, 서범석 등을 비롯해 새로운 얼굴 양준모, 김다현, 임병근, 한지상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문혜원, 정영주, 심정완 등이 힘을 더한다.한국 창작뮤지컬의 색다른 변신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5월 13일까지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는 지난해 초연무대에 오르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작품은 1887년 발표된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소설 ‘셜록홈즈’의 캐릭터를 빌려와 전혀 새로운 에피소드로 관객을 찾아 신선한 매력을 던졌다. 올해 선보이는 뮤지컬 ‘셜록홈즈’는 19세기 영국 런던 최고의 가문인 앤더슨 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담는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했다. 추리극의 특징인 단단한 구성과 긴장감 있는 이야기에 뮤지컬음악을 통해 작품의 속도감을 더했다. 이번 공연은 송용진, 방진의, 구민진, 박인배, 조강현, 정명은, 배다해 등의 초연멤버들이 출연한다. 또한, 앵콜을 맞아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참여한다. 새로운 ‘셜록홈즈’ 역에 박상우, 김도현이, 새로운 ‘왓슨’ 역에 김은정, 신영숙이 함께한다. 쌍둥이 형제 1인 2역을 연기하는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역에는 박인배, 조강현, 테이가 출연한다. 총성을 남기고 사라진 여인 ‘루시’ 역은 정명은, 배다해가 맡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21 / 조회 1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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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나의 소리, 나의 삶! 뮤지컬 ‘서편제’의 송화
무대를 뜨겁게 채우는 ‘심청가’의 소리. 죽은 줄만 알았던 심청이 살아 돌아와 봉사 아버지에게 애끓는 감격을 토한다. 하지만 ‘심청가’를 부르는 소리꾼의 내력을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 그 소리는 단순히 ‘심청가’의 한 대목으로 들리지 않는다. 마지막 무대를 수놓는 소리꾼 송화의 뜨거운 ‘소리’야말로 그녀가 걸어온 삶의 이유이자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서편제’는 아버지 유봉과 동생 동호를 비롯해 자신의 인연들에 의해 한을 쌓아가는 여인 송화의 굴곡 많은 삶의 궤적을 좇는다. 어릴 때 엄마를 잃고 소리꾼 유봉의 손에서 동생과 함께 길러지는 송화는 자신의 숙명인 양 소리꾼의 길을 걷게 된다. 송화가 마지막 ‘심청가’를 부르기까지 그녀의 한의 세월과 굴곡은 깊고 고통스럽다. 어머니를 잃고 동생과 헤어져야 했으며, 하루아침에 아버지 눈을 빼앗기고 다시 그 아버지를 잃어야 했던 그녀의 삶은 상실과 박탈, 한(恨)의 역사다. 깊은 상처는 아물어도 흔적을 남긴다고 했던가. 그녀의 소리는 참다운 소리를 찾아 겹겹이 한(恨)을 쌓아 온 그녀 자신의 삶의 여정 그 자체를 담아낸다. 스스로를 상처 입히면서 단련된 송화의 소리는 심지가 깊고, 뜨겁게 타오르며 듣는 이의 가슴을 적신다. 그녀에게 슬픔과 분노가 지나고 나면 그 자리에는 언제나 한 맺힌 뜨거운 소리가 남았다. 소리꾼의 숙명은 그녀에게 끊임없는 상처를 안겼으나 날카로운 아픔은 둔탁한 멍울로, 그리고 다시 뜨거운 소리로 태어나 그녀를 진정한 소리꾼의 길로 이끌었다. 송화의 ‘소리’가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마치 고통을 먹고 자라는 괴물처럼 한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소리꾼의 숙명은 관객에게 그녀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강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소리꾼으로 살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삶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좌절과 원망 대신 모든 것을 ‘소리’에 담아 ‘소리’로 풀어내는 송화의 모습에서 관객은 이 시대에서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진정한 예인의 면모를 발견하는 것이다. 송화를 열연한 소리꾼 이자람은 관객에게 우리 소리가 가지는 뜨거운 힘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그녀의 천진난만한 얼굴과 고통의 표정, 숙명을 비껴가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소리꾼으로 다시 태어나는 삶의 전 과정을 지켜본 관객들은 마지막 무대를 채우는 10분간의 ‘심청가’에 가슴 저리는 감동을 느낀다. 송화의 ‘소리’를 둘러싼 전혀 다른 다양한 소리들의 조합도 흥미롭다. 뮤지컬 ‘서편제’는 우리 소리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과 어디까지 융합될 수 있는지 그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을 펼쳐놓는다. 서양 음악을 선택한 동호의 길과 우리의 소리를 택한 송화의 길을 교차하는 장면에서 작품은 팝과 록과 송화의 소리를 과감히 조합한다. 그 과감한 조합은 불협화음이라는 관객의 예상을 넘어 오히려 우리 소리의 폭넓은 포용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대의 아픔과 개인사의 굴곡은 언제,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만들어나가는 데는 언제나 깊은 깨달음과 계기가 필요하다. 이 작품이 우리 전통의 ‘소리’를 담아냈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송화의 ‘소리’에는 아픔과 상처를 다시 단단한 내일의 지지대로 만들어 가는 강인함과 용기가 있다. 그렇기에 관객은 작품이 팝과 록, 클래식 등 수많은 음악 장르 속에 섞였어도 뚜렷하게 존재하는 우리 ‘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바로 송화의 ‘소리’ 속에 우리 ‘소리’와 우리의 ‘삶’, 힘들지만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19 / 조회 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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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한이 쌓일 시간, 뮤지컬 ‘서편제’
뮤지컬 ‘서편제’는 이청준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첫 뮤지컬 작곡에 도전하는 대중음악작곡가 윤일상과 조광화 작가, 김문정 음악감독, 이지나 연출가 등 실력파 뮤지컬 창작진이 함께했다. 또한, 소리꾼 이자람, 뮤지컬배우 차지연 등이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초연 창작진과 함께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유니버설아트센터의 무대에서 공연 중이다.뮤지컬 ‘서편제’는 2011년 초연 후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은 소설과 영화와는 다채로운 표현의 회전무대와 함축적인 무대, 판타지적인 연출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 소리꾼 유봉과 그와 함께 유랑하는 송화와 동호. 유봉은 유랑하던 중 동호모를 만나 함께 살게 된다. 핏줄이 전혀 다른 송화와 동호는 남매가 된다. ▶ 동호는 어느 날 마주친 서양음악과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자신의 소리길을 찾아 떠나고, 송화는 혼자 유봉의 곁에 남아 소리를 한다. 하지만 송화는 동호의 부재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소리에 지쳐간다. 유봉은 송화의 소리를 깊어지게 하기 위해 그녀의 눈을 멀게 만든다. ▶ 동호는 록 음악을, 송화를 소리를 통해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관객이 들지 않은 송화의 공연에 동호가 공연장을 찾아오고 두 사람은 오랜만에 재회한다. 함께 가자는 동호의 제안을 거절하는 송화. ▶ 소리를 하던 중 조용히 떠나는 유봉. 송화는 자신 안의 한을 풀어내듯 울부짖는다. ▶ 미니와 결혼한 후에도 여전히 송화를 그리워하는 동호. 뮤지컬 ‘서편제’는 4월 22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12 / 조회 16,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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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대에 오른 한의 소리 <서편제>
고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 지난 해 초연한 뮤지컬 가 무대를 넓혀 재공연을 시작했다. 조광화 작, 이지나 연출의 는 진정한 소리를 위해 딸 송화의 눈을 멀게 하는 유봉, 그리고 가슴 깊이 한을 품을 채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소리꾼의 길을 걷는 송화, 그리고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 방황하는 유봉의 삶을 담은 이야기. 유봉_양준모(왼쪽)와 송화_차지연(오른쪽)초연 당시 우리의 소리와 한의 정서를 담은 이야기를 현대 뮤지컬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판소리를 중심에 두고 펼쳐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인기 가요, 드라마 등의 음악을 만들어 온 인기 작곡가 윤일상이 처음으로 뮤지컬 작업에 참여하여, 전통 판소리를 중심으로 클래식, 록, 팝 등 다양한 음악이 이야기에 녹아나고 있는 것이 특징. 지난 7일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윤일한은 “가 아니었다면 뮤지컬 도전은 없었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상처 있고 아픔이 있어 더욱 많이 챙기게 되는 자식과 같다”고 설명하는 한편 “그간 해 왔던 가요, 영상 작업과는 전혀 새로운 작업으로 자긍심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동호_김다현(위)과 한지상(아래)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 송화 역을 맡아 큰 박수를 받았던 이자람, 차지연과 함께 초연 때 동호의 엄마 역으로 출연했던 이영미가 새로운 송화로 합류한다. “대한민국에서 뮤지컬을 하는 한 이보다 더 많은 인생의 그래프를 그리는 배역이 없을 것 같았다. 이것은 기회이고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지난 해 공연 이후부터 소리를 배웠다.” 송화_ 이자람과 유봉_서범석자신의 예술적 신념 때문에 자식의 눈을 멀게 하는 폭군적 예술가 유봉 역에는 서범석과 양준모가 함께 나서며, 유봉으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고 생각해 아버지와 소리를 떠나는 유봉 역은 김다현, 한지상, 임병근의 몫. 유봉과 소리의 인연으로 잠시 부부의 연을 맺는 동호 어머니 역은 등에 출연한 정영주가 맡는다. 정영주는 “판소리는 다른, 새로운 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한국의 뮤지컬로, 단지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선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역설하면서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이 다 어우러져 하나가 되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화_이영미와 동호_임병근추가된 곡들과 넓어진 무대, 새로 합류한 배우들로 이뤄진 뮤지컬 는 오는 4월 22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3.08 / 조회 1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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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우리 소리 담은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을 가다
2011년 초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서편제’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3월 7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현장은 1시간가량의 하이라이트 공연 시연으로 펼쳐졌다. 이날은 윤일상 작곡가를 비롯해 김문정 음악감독, 남수정 안무가, 이영미, 이자람, 차지연, 김다현, 한지상, 임병근, 양준모, 서범석, 정영주, 문혜원, 심정완 등이 참여했다. 오넬컴퍼니 한광민 대표는 뮤지컬 ‘서편제’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리는 이유에 대해 “뮤지컬 ‘서편제’에 대한 믿음이 있다. 뮤지컬 ‘서편제’의 소리, 음악, 드라마가 관객과 충분히 교감하고 느낄 수 있는 가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또한, 함께하는 스텝들과 배우들의 열정 때문에 다시 하게 된 것 같다. ‘서편제’에 함께하는 이들과 대화를 하면 공통으로 ‘서편제’는 남다르게 애착이 간다는 말을 한다. 이분들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작품에 임하는 모습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뮤지컬 ‘서편제’의 작곡을 맡은 윤일상은 “대중음악계에서 20년 정도 있었다. 뮤지컬 ‘서편제’가 아니었다면 뮤지컬 도전은 없었을 거다. 지금까지 모든 작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가 ‘서편제’였다. 모든 작품을 자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서편제’는 처음부터 상처도 많고 그렇게 예쁘지도 못했다. 그래서 일거수일투족을 더 많이 신경 썼다. 열정을 갖고 훌륭하게 성장하게 하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개성이 다른 각 장르의 음악을 모으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초연 당시 뮤지컬 ‘서편제’ 참여에 고민을 많이 했다. 익숙하지만 잘 접하지 않는 판소리를 뮤지컬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윤일상 작곡가와 작업을 하면서 의견이 일치했던 부분은 억지로 서양음악과 국악을 만나게 하지는 말자는 것이었다. ‘서편제’ 음악을 자세히 들어보시면 음악의 일체감이나 코드의 일체감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초연부터 송화 역을 맡았던 이자람은 판소리와 뮤지컬의 차이에 대해 “판소리는 보통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역할을 한다. 연희자와 드러머 각각 한 명이 무대 위에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다. 뮤지컬도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에게 무척 다른 것은 무대 위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뮤지컬 ‘서편제’는 4월 22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08 / 조회 1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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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날들 <서편제> 이자람
전라도를 거쳐 남해로 흘러가는 섬진강 줄기 따라, 애절하고 정한이 많은 서편제의 소리가 이어진다. 소리는 이야기를 품고, 이야기는 다시 소리를 내듯 사연 많은 소리처럼, 굴곡 많은 길을 걸어온 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선다. 그 가운데 선 배우 이자람은 소리 그 이상, 사연 그 이상 ‘작품’의 존재로 승부해야 하는 과제를 가진 것이 지금의 라 말한다. 수식어에 기대는 비겁함이 싫다. “다시 공연을 하게 됐다, 넌 무조건 해야 한다.(웃음) 이지나 연출님이 연락을 주시기 전에도 오랜 시간 제게 공을 들이셨어요. 가끔 공연도 보여주시고 밥도 사주시면서 서편제를 다시 하고 싶은데 저는 꼭 해야 한다고요.” 조광화 작가와 서편제를 다시 하는 이유도 나누었다. 글쎄요, 주저하던 마음이 바뀌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과의 작업은 행복하기 때문이다. “연출님이 배우든 뭐든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웃음), 이번에는 배우로만 참여해요. 너무 고마운 분이세요. 제가 가진 판소리에 대한 예술적 가치를 높게 사시고, 그걸 끊임없이 표현하시고 존중해 주시는 게 느껴져요. 그런 분들과는 공연 할 맛이 나죠.” 뮤지컬 의 송화로 분하는 이자람에게 ‘판소리를 소재로 한 흔하지 않은 뮤지컬’이 시작의 의미였다면, 지난 해 초연을 마치고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는 지금 는 ‘은혜를 갚아야 하는 작품’의 의미가 더해졌다. “제가 있던 세계보다 뮤지컬 세계는 너무 상업적인 곳이라 나도 모르게 좀 나쁘게 말한 경우도 있고, 너무 어려워 하기도 했었고, 또 낯설게 표현하기도 했거든요. 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기도 했었고요. 마치 매일 밥을 먹다가 옆집 아이가 “우리 집에 신선로 있는데 나한테 뭐 해 주면 그거 먹게 해줄게”하는 마음이었달까? 희한한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을 다 걷어내고 봤을 때 는 너무너무 고마운 작품이고, 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에요.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를 보러 와 줬고요. 은혜를 갚아야 하는 작품이에요. 여기까지 생각하는 것도 되게 오래 걸렸어요.” 전혀 새로운 것을 낳아야 하는 창작 뮤지컬의 어려움, 전통 판소리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더욱 낯설었던 시선 등 를 향한 쉽지 않은 장벽은 직접 공연을 본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허물어지기 시작했었다. “제목 보고는 안 와도 와서 보면 어쩔 수 없이 좋은 감성이 있긴 해요. 한국인들이 반할 수 밖에 없는 울고 웃는 한국 정서가 있잖아요. 이걸 더 안고 심화하든가, 다른 부분과 조화해서 가든가, 연출님이나 작가님이 방향을 잘 정하시겠죠. 그치만 이제 는 작품 자체로 승부 해야 하는 숙제가 있어요. 큰 칼을 들고 싸우는 대형 상업 뮤지컬 사이에서, 는 한국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든가, 판소리를 가지고 했다든가, 여러가지 의미가 있잖아요. 그런 의의가 있기 때문에 표를 사줘야 한다든가, 그런 비겁함이 제일 싫어요. 정말 작품이 잘 되려면, 그런 수식어를 다 빼고 작품 자체로 좋다, 해야 하는 것이죠. 판소리의 한이라는 정서 자체가 다소 올드하기 때문에 어떤 것으로 승부수를 낼 지 컨셉을 잘 잡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뮤지컬 출연, 이자람밴드의 리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무대에 오르고 있지만 등을 쓰고 출연하는 ‘판소리만들기 자’ 이자람의 모습을 결코 빼 놓을 수 없다. 지난 해 소리꾼 이자람이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한 서울 첫 공연은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호평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암표도 팔던데요, 저 깜짝 놀랐어요. (웃음) 기립박수가 나오는데, 되게 기쁘고 얼떨떨하면서 잠깐 세상이 너무 밉더라고요, 이제서야…(웃음) 다시는 못할 것 같이 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이제 시작이라고들 하시니까. 이제서야 알아주는 야속함과 뿌듯함이 같이 쳐 올라오고, 이상했어요, 되게. 그러다가 자칫 잘못하면 오만해지는 거죠.” 올 5월 LG아트센터에서 다시 한번 국내 관객은 억척어멈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지난 해 우연히 공연을 본 브로드웨이 사운드 디자이너의 극찬으로 브로드웨이에서도 에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으며 전작인 역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 초청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 해외 공연을 두고 사람들이 너 잘나간다며? 돈 많이 벌었다며? 성공했네, 그런 이야기들을 하세요. 재미있는 건 가장 나다운 이야기를 했더니 사람들이 들어주기 시작했고, 끊임없이 이걸 왜 하는가, 시대적인 고민을 했더니 외국 바이어들이 와서 사 갔고요. 또 외국 공연을 했더니 입소문이 나서 다른 나라 바이어들이 사가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했겠죠.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는 유명세, 돈을 많이 버는 그런 성장이 아니라, 작품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공연하는가, 이런 관객을 만났을 때, 이런 환경에서 공연을 했을 때 최우선을 둘 것이 무엇인가, 역시 공연이다, 하는 것들을 배우고 성장한 게 엄청나게 많아요.” 재밌게 살려는 욕심이 가장 크다. 오만은 타인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오만은 무리 중에 나를 돋보이게 하고픈 의지이며 그릇된 자기 만족일 것이다. 이자람이 결코 오만해 질 수 없는 건, 유명에 뜻이 없는 게 아니라, 유명을 원하는 대상이 남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사람들은 당연히 가난하게 살 거라고 생각을 하죠. 그런데 부자가 되지 않겠다는 건, 먹고 싶은 만큼 먹겠지만 빌딩을 갖겠다는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거든요. 부자가 되지 않겠다고 해서 공연도 그냥 가서 한다? 절대 아니요. 저는 저의 가치만큼 돈을 받아야 공연을 하는 사람이에요. 마찬가지로 저는 유명세를 바라지 않아요. 대중들의 사랑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요. 오히려 많은 노출을 꺼리죠. 대중에게 많이 소모되면 그만큼 스스로 집중할 시간도 없어질테고 뭘 해도 혼란이 올 것이고요. 그렇지만 나의 가십이 아니라 ‘나의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작품에 대한 유명세는 원해요. 그래서 대중들이 공연장에 공연을 보러 왔으면 좋겠어요.” ‘연애를 화끈하게 해 보지 못한 애인’ 같아서 아직도 감질나고 그만큼 무섭기도 하다지만, 후에 곧이어 올릴 를 위해 등산도, 요가도 시작했단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힘이 딸려서 10년 후에는 사천가도 뭐도 못하겠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갑자기 조급함이 생겨요. 두려워지는 거죠. 그러면 남인우 연출이 혼내요, 10년 후에는 더욱 아름다운 를 할 거라고. 아직 오지도 않은 10년을 미리 잡아다 여기에 두고 두려움을 만드는 거였어요.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나. 그런 걸 깨닫는 즐거움, 좀 더 진짜 가치를 보는 눈이 생기는게 나이 먹는 것 같아요. 실은 나이 먹었다는 표현 없이, 내가 고민하는 깊이가 좀 더 깊어졌다는 것, 그런 멋진 나이 먹음이 있는 것 같아요.” 일 중독도 있다지만 의외로 너무 낙천적인 것 같다는 이자람의 욕심은 ‘재밌게 살고자 하는 것’에 있다. 에 함께하는 양준모에게 매일매일 노래를 배우고, 그로인해 자신의 목소리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 무척 재미있고 신난다는 그녀답다. “조급한 게 없어요. 그저 재밌게 살려는 욕심이 너무 많은 거죠.(웃음) 그것 때문에 별거별거 다하는 건데, 그것 말고 어떤 목표나 뭘 극복해 보고 싶다거나, 하는 건 없어요. 아, 하나 있다! 후지락에서 공연해 보는 거.(웃음) 그래서 밴드 앨범도 내는 거에요. 얼토당토 않게 도쿄 공연부터 하자, 멤버들끼리 그런 이야기도 해보고.(웃음) 멋있는 사람 누가 있을까? 아, 손석희 아저씨, 손석희스러움이 있지만 그 분은 도태되지 않잖아요, 끊임없이 어딘가로 가는 것, 자기다운 것을 찾아서 어디로 가고, 배우고, 그런게 나 다운 것, 내가 가는 길인 것 같아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2.13 / 조회 16,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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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뮤지컬 ‘서편제’ vs 소설 vs 영화
뮤지컬 ‘서편제’가 3월 2일부터 4월 22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11년 초연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다. 작품은 초연 당시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연출가 이지나, 작곡가 윤일상, 음악감독 김문정, 작가 조광화 등의 제작진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무대 언어로 다시 태어난 뮤지컬 ‘서편제’의 원작 소설은 한국적 정서인 ‘한’과 ‘예술’, ‘가족의 화해’를 다루며 크게 사랑받았다. 1993년 개봉한 영화 ‘서편제’는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소리로 승화된 우리네 한(恨), 소설 ‘서편제’소설 ‘서편제’는 소설가 이청준의 작품이다. 월간 종합잡지인 ‘뿌리 깊은 나무’에 1967년에 발표됐다. ‘서편제’의 본편은 8편으로 구성된 연작 소설집 ‘남도 사람’ 중 한 편이다. ‘서편제’는 그중 가장 먼저 집필된 소설이다. 소리에 담긴 한이 예술로서 승화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은 소리꾼 아버지와 그의 밑에서 소리꾼으로 자라나는 남매의 이야기를 담는다. 떠돌이 소리꾼이었던 유봉은 과부였던 동호의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사람이 마을을 달아나 함께 살게 되면서 동호와 유봉의 수양딸 송화는 함께 살게 된다. 어느 날, 동호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다 죽고 세 사람만 남게 된다. 유봉은 송화에게 판소리를,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친다. 전쟁 속에서 소리로 근근이 이어가는 삶이 어려워지자 동호는 유봉과 싸우고 떠난다. 소리의 완성에 집착하던 유봉은 결국 송화의 눈까지 멀게 만든다.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긋다, 영화 ‘서편제’영화 ‘서편제’는 임권택 감독이 이청준 작가가 쓴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유봉 역을 맡은 김명곤이 직접 각색했다. 1993년 개봉돼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다.영화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으며 각종 영화제에서도 큰 수확을 거뒀다. 영화 ‘서편제’는 1993년 상해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제31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임권택), 촬영상(정일성), 녹음상(김범수, 강대성), 기술상(김유준), 신인여우상(오정해), 신인남우상(김규철), 제4회 춘사영화예술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임권택), 여우주연상(오정해), 제14회 청룡영화제 최다관객상, 최우수작품상, 촬영상(정일성), 신인여우상(오정해), 남우주연상(김명곤), 남우조연상(안병경), 제3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작품상을 수상했다.무대 언어로 다시 태어난 뮤지컬 ‘서편제’뮤지컬 ‘서편제’는 2011년 초연했다. 예술가들의 삶과 한을 담아낸 진지한 흐름의 소설과 영화에서 나아가 판타지적인 연출과 함축적인 무대 요소로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다. 2012년 뮤지컬 ‘서편제’는 초연 배우와 함께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초연 당시 송화 역을 맡아 각각 여우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이자람과 차지연이 다시 한 번 작품에 함께한다. 여기에 지난해 동호의 어머니로 출연했던 이영미가 이번 공연에서 송화 역을 맡는다. 피가 다른 남매 동호 역에는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김다현과 신예 임병근이 출연한다. 소리에 대한 집착으로 아들의 눈을 멀게 하는 유봉 역에는 서범석과 양준모가 함께한다. 그 외에도 동호의 어머니 역에 정영주가, 미니 역에는 문혜원이, 매니저 역으로는 심정완이 출연한다.뮤지컬 ‘서편제’의 시즌2는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연출가 이지나, 윤일상 작곡가, 김문정 음악감독, 조광화 작가 등의 창작진이 함께해 신뢰를 더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03 / 조회 1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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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 매력적이야, 뮤지컬 <조로>
“헉, 헉, 조로 힘들어”
조로(조승우)가 적들에게 쫓기다 한숨 몰아 쉬며 내뱉은 탄식에, 객석에선 웃음보가 터진다.
지난 4일 개막한 뮤지컬 는 깨알 웃음 주는 ‘능청귀요미’ 조로와 정열적인 플라멩코 군무, 집시킹스의 노래가 어울려 웃고 즐길 수 있는 쇼 뮤지컬. 화려한 캐스팅 무장한 마스크 쓴 영웅담은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술술 흘러간다.
19세기 초 스페인이 지배하던 캘리포니아. 귀족의 아들이지만 자유로운 영혼 디에고가 어릴 적 친구 라몬의 폭정에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조로로 변신해 활약한다는, 알만한 영웅 이야기다.
그렇다고 비장한 영웅이 등장하진 않는다. 오히려 아주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다. 조로(여우) 보단 퓨마가 더 좋다며 투덜거리고, 마음에 드는 의상을 버렸다며 친구 이네즈에게 앙탈 같은 짜증을 내는가 하면, 옛 친구였지만 악당이 돼버린 라몬에게 ‘너의 하인이 돼도 좋다’며 엉겨 붙는 능청스러움까지. 정형적인 영웅의 모습을 살짝 비껴간 캐릭터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이 작품은 분명 즐겁고 신난다. 틈틈이 자주 나오는 정열적인 플라멩코 군무, 집시 여인 이네즈의 매력, 뛰고 구르고 날아다니는 조로가 작품의 재미를 높여준다. 밧줄 하나에 의지해 객석 위를 가로지르는 액션은 조로 역을 맡은 배우가 직접 해내 객석의 감탄을 이끌어 낸다. 플라멩코 군무는 의 신명 나는 풍미를, 때론 군중들의 고통을 비장하게 전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완숙한 합을 보여줄 것이기에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조로와 대척점을 이루는 악당, 라몬의 존재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건 편치 않은 부분이다. 극에선 주인공의 오랜 친구에서 천하의 몹쓸 악당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심리가 거의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의 폭정도, 그가 맞는 최후에도 감흥보단 어리둥절함이 먼저다. 3시간의 넘는 러닝타임 역시 적당하게 줄이는 것도 남녀노소가 즐기는 쇼뮤지컬로서 더 어울릴 것. 집시킹스의 운치 있는 노래를 대사에 묻히지 않고 더 부각했으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아쉬움은, 그러나 조로의 못말리는 재치에 순간순간 휘발돼 버린다. 배우들이 이름값을 해낸 덕분이다. 조승우는 그새 의 어두움을 싹 걷어내고 디에고의 능청거리는 장난스러움을 120% 표현한다. 마지막 장면, 꽤나 강도 높은 액션에도 커튼콜에서 선보이는 플라멩코는 신나고 열정적이다. 김선영 역시 그간 잘 보여주지 않았던 격렬한 춤 솜씨를 마음껏 뽐내 이목을 끈다.
배우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때때로 치고 나오는 애드립 센스가 다르다. 박건형, 김준현 조로 역시 놓칠 수 없는 이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jk.com)
2011.11.16 / 조회 2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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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연말을 뜨겁게 달굴 뮤지컬들
2011년이 저물어 가는 지금 공연계엔 알찬 연말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대극장 공연과 개성으로 무장한 중,소극장 공연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며 공연계엔 다시 설레임이 찾아왔다. 화려한 캐스팅, 작품성, 코믹한 재기발랄함 무엇을 원하는가. 들뜬 한 해의 마무리를 해줄 다양한 뮤지컬을 소개한다. “너 처음 본다?” 2011년 초연 뮤지컬 핫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며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뮤지컬 (11.4~~2012. 1.15 블루스퀘어)는 이미 첫 테이프를 끊고 공연 중이다.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로 캐스팅돼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김선영, 조정은, 최재웅, 이영미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다. 는 만화와 영화를 통해 익숙한 영웅, 조로가 무대에서 칼 싸움과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며 악당을 물리치는 철저한 쇼뮤지컬. 자신이 가진 유머러스한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무대를 휘젓는 세 조로의 매력이 이 작품의 백미.가족의 갈등, 화해를 노래하는 뮤지컬 (11.18~2012.2.12 두산아트센터) 역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아들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와 그녀를 바라보며 함께 아파해야 해는 가족 이야기가 록, 컨트리, 팝발라드 등 여러 장르의 음악과 함께 버무려져 펼쳐진다.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 수상, 2010년 퓰리쳐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한 작품. 국내에서는 박칼린이 엄마 ‘다이애나’역에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김지현, 남경주, 이정열 등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목을 끄는 창작 뮤지컬도 빼놓을 수 없다. (11.18~2012.1.15 컬처스페이스 엔유)는 본격 오피스 뮤지컬을 표방한다. 일은 잘하지만 뚱뚱해서 서러운 30대 노처녀의 좌충우돌 일과 사랑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지는 작품. 동명의 드라마에서 활약한 김현숙이 뮤지컬에서도 주인공 ‘영애’ 역을 맡았다. 삼국유사 서동설화의 주인공, 선화공주와 서동이 등장하는 코믹연애극 도(11.15~2012.1.29 PMC대학로자유극장)도 눈여겨 볼만한 창작 뮤지컬. 연애 ‘밀고 당기기’의 줄임말 ‘밀당’에서 알 수 있듯, 두 남녀 주인공의 밀당 연애담이 코믹하게 펼쳐진다.연말은 역시, 씬나게! 즐겁게! 뮤지컬 (11.23~2012.1.29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도 연말 기대 뮤지컬 중 하나. 소녀시대 티파니, 슈퍼주니어 은혁, 트랙스 정모. 캐스팅 면면만으로 젊고 상큼한데다 영화로 잘 알려진 넘버, 신나게 추는 춤 등이 연말연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끼와 재능이 넘치는 아이들이 입학한다는 P.A예술학교, 스타를 향해 도전하는 당찬 아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상위 1%를 향한 꿈이 무대를 채운다. 베테랑 아이돌 손호영, 뮤지컬 신예 고은성, 바이올리니스트 콘 등 다양한 출연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웃기는 수녀들의 좌충우돌’을 컨셉트로 1991년 초연 이후 공연 때 마다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의 최신판, (10.18~12.18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도 놓칠 수 없다. 다섯 수녀님들이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가서 벌이는 웃기는 에피소드로 장면마다 폭소가 터진다. 혜은이, 이태원, 정영주, 송은이 등 방송으로 익숙한 배우들과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선보이는 코믹 하모니도 기대해보자.국내에서 남녀노소, 취향차이를 뛰어넘는 하나의 뮤지컬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 작품이다. 뮤지컬 (8.30~2012.2.26 디큐브아트센터)가 아바의 선율을 타고 ‘잘 나가고’ 있다. 새파란 그리스 지중해 해변을 배경으로 여관을 운영하는 도나와 그녀의 딸이자 곧 결혼을 앞둔 스무살 처녀 소피의 이야기가 신나게, 따뜻하게 이어진다. 뭐니 뭐니 해도 언제 들어도 명작인 아바의 노래가 스토리와 절묘하게 이어져 감동을 배가 시키는 작품. 가볍게 웃으며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11.3~12.18 성남아트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매 공연 마다 빠지지 않는 화려한 스타 캐스팅과, 도원결의가 무색 할만한 사나이들의 우정, 시원한 액션과 팡팡 터지는 웃음 포인트가 이 작품의 백미. 달타냥 역에 무려 다섯 명의 배우가 캐스팅 되었으니, 가장 보고 싶은 배우를 골라보면 된다. 여자끼리 보면 더 재미있는 뮤지컬 2007년 단 두 명의 남자 배우로 흥행신화를 일궈온 (11.29~2012.2.26 충무아트홀)가 올해 역시 연말 여성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는 천재들의 범죄, 동성애, 반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한 대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소극장 뮤지컬로, 류정한, 김무열, 최재웅 등 스타 배우들이 거쳐갔거나, 이 작품을 통해 스타가 됐다. 이번 공연은 나 역을 맡은 정상윤, 김재범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인 배우가 캐스팅돼 주목 받고 있다. 남자친구와 보기보단 여자친구들끼리 보면 더 재미있을 무대. (1.26~2012.1.29 대학로아트씨어터원)는 두 남자의 우정, 삶, 죽음을 다루는 2인극. 지난 해 처음 선보인 이후 배우들의 호연과 깊이 있는 스토리로 여성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죽은 친구 앨빈의 송덕문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 톰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신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 친구를 그리는 내용이다. 이석준, 고영빈, 이창용, 조강현, 카이 등 인기 배우들이 캐스팅돼 2인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게감 있는 매력에 빠져보아요 인간을 빗댄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무대. (9.17~12.31 샤롯데씨어터)는 연말을 풍요롭게 꾸며줄 가장 어울리는 뮤지컬로 꼽힐 만 하다. 잘 알려진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뿐 아니라 반항아, 섹시 고양이 ‘럼텀터거’,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 펠리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로미’ 등 인간을 닮은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보면 볼수록 진국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영국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30년이 지나도록 그 명성이 바래지지 않는다. 그리자벨라로 출연 중인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의 활약도 확인해 보자. 지난 2006년 초연해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12.9~2012.1.29 LG아트센터)가 올해 다시 관객들 앞에 선다. 시골의 가난한 사생아로 태어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까지 오른 연인 에비타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작품.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래 ‘돈 크라이 포미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음악과 1940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표현한 무대, 화려한 의상 등 듣고 보는 재미가 풍부하다. 정선아와 리사가 불꽃 같은 인생을 산 여인 에비타로 분한다. 미국과 영국 뮤지컬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면, 체코 뮤지컬 (1.20~12.17 유니버설아트센터)은 어떨까.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인 햄릿의 방황이 힘있는 록과 감미로운 발라드 노래로 비장하게 펼쳐진다. 특히 햄릿이 상반신을 노출하고 고뇌에 빠지는 장면에서 우유부단함의 대명사 햄릿에게 섹시함을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 박은태, 김수용, 윤공주 등 젊고 실력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극을 탄탄하게 받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1.15 / 조회 1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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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 남심 사로잡는 뮤지컬 ‘햄릿’, ‘조로’
2011년 가을의 끝, 남성관객의 마음을 훔치는 뮤지컬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바탕으로 격렬하고 역동적인 음악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뮤지컬 ‘조로’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강렬한 사운드로 무장했다. 두 작품은 오랜 시간 남성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다. 작품 속 개성 있는 인물들은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는 내용을 선보인다. 라틴 댄스, 플라멩코, 강렬한 액션 장면, 군무 등으로 꽉꽉 채운 무대도 볼거리다.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남자들의 로망! ‘햄릿’과 ‘조로’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와 함께 일컫는 고독한 남성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뮤지컬 ‘조로’는 폭력을 일삼는 군주에 맞서는 싸우는 전설의 영웅이다. 두 편의 뮤지컬은 한국 공연 이전 해외에서 탄탄한 스토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뮤지컬 ‘햄릿’과 ‘조로’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매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햄릿’은 ‘햄릿’과 ‘오필리어’, ‘클리우디우스’와 ‘거투르트’ 두 쌍의 러브스토리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재즈, 스윙, 랩’ 등 장르를 망라한 음악으로 담는다. 셰익스피어 대표 비극으로서 한 인간의 고뇌와 사랑에 희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뮤지컬 ‘조로’는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검술과 액션, 플라멩코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춤, 마술쇼, 공중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적인 각색을 거쳐 새로운 장면과 음악을 더한다. 뮤지컬 ‘햄릿’과 ‘조로’는 탄탄한 스토리에 아름다운 음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얹은 작품이다. 남성 관객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이지만 다채로운 볼거리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의 만족도 채워준다. 뮤지컬 ‘햄릿’은 12월 17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조로’는 2012년 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14 / 조회 1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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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영웅이 한국에 온다! 뮤지컬 ‘조로’
웨스트엔드에서 사랑받은 뮤지컬 ‘조로’가 11월 4일 한국에 상륙한다. 이번 공연은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실력파배우들이 ‘조로’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뮤지컬 ‘조로’의 한국 버전은 기존의 웨스트엔드 버전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제작사 ‘쇼팩’은 뮤지컬 ‘조로’의 판권이 있는 ‘조로 런던 리미티드’에서 한국만의 각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아 새로운 ‘조로’를 탄생시켰다. 이번 공연은 오픈 3개월 전부터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높은 예매율을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적인 색채로 찾아오는 전설의 영웅 이야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한국적인 각색을 거친 새로운 뮤지컬 ‘조로’!뮤지컬 ‘조로’의 한국버전은 ‘우리만의 색’이 담긴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제작사 측에서 영국 판권을 가진 ‘조로 런던 리미티드’의 각색 허가를 받았다. 이번 각색 허가는 한국 창작진들의 실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한국 관객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조로’가 탄생한다.뮤지컬 ‘조로’의 각색은 연출과 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스완’과 한국 가사를 맡은 ‘박천휘’가 맡았다. 한국의 뮤지컬 ‘조로’는 한국 뮤지컬의 특징인 단단한 이야기 구조와 웨스트엔드 원작의 화려한 볼거리를 담을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배우들, 뮤지컬 ‘조로’로 뭉치다!이번 공연에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전설의 영웅 ‘조로’로 변신한다. 이들은 다른 개성만큼 3인 3색 ‘조로’의 모습을 그려낸다.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 이어 뮤지컬 ‘조로’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그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조로’의 에너지 넘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 무게감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박건형’은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배우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그동안 뮤지컬 ‘삼총사’, ‘햄릿’ 등에서 갈고 닦았던 검술 실력을 마음껏 펼친다. 또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드러났던 그의 빼어난 춤 솜씨도 엿볼 수 있다. 건강하고 쾌활한 그의 이미지는 이번 뮤지컬 ‘조로’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김준현’은 일본 뮤지컬계에서 기본기를 다진 실력파 뮤지컬배우다. 그는 한국에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잭더리퍼’ 등으로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번 무대에서 ‘김준현’은 노래뿐만 아니라 춤도 멋지게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뮤지컬 ‘조로’의 초연에서 훤칠한 비주얼과 노래, 춤 삼박자를 고루 갖춰 한국 관객과 만난다.이번 공연에는 세 명의 ‘조로’뿐만 아니라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조로’가 사랑하는 여자 ‘루이사’ 역은 ‘조정은’과 ‘구원영’이 맡는다. 친구였던 ‘디에고’에게 질투를 느끼며 변해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야욕가 ‘라몬’ 역은 ‘문종원’과 ‘최재웅’이 함께한다. 대담하고 외향적인 집시 여인 ‘이네즈’는 ‘김선영’과 ‘이영미’가 출연한다. ‘디에고’의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는 ‘김봉환’이,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가르시아’ 역에는 ‘박성환’이 참여한다. 뮤지컬 ‘조로’, 화려한 볼거리와 이야기 모두 놓치지 않아뮤지컬 ‘조로’는 ‘화려한 볼거리’와 ‘단단한 이야기’ 모두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의 뮤지컬 ‘조로’ 공연에는 새로운 장면과 음악이 추가된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뮤지컬 ‘영웅’의 음악을 작곡했던 ‘오상준’ 작곡가가 맡았다. 그는 한국 공연에서 ‘조로’와 잘 어울리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는 곡을 선보인다. 런던 원작자들도 ‘조로’에 삽입된 새로운 곡을 듣고 단번에 허가했다. 음악감독은 ‘김문정’이 맡아 열정적인 지휘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이번 공연은 플라멩코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춤이 핵심이다. 뮤지컬 ‘조로’의 춤은 플라멩코 전문 댄서인 ‘이혜정’ 조안무와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함께 만들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군무는 관객에게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뮤지컬 ‘조로’의 매력을 더한다.뮤지컬 ‘조로’는 전설의 영웅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화려한 검술과 액션이 등장한다. 이번 작품의 액션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영화 ‘목포는 항구다’, ‘말죽거리 잔혹사’, ‘왕의 남자’ 등에 참여했던 ‘박영식’과 영화 ‘아저씨’, ‘무적자’, ‘쌍화점’, ‘비열한 거리’ 등의 ‘서정주’ 무술감독이 함께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기존의 뮤지컬에서 보기 어려웠던 와이어 액션도 선보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7 / 조회 14,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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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3인 3색 매력
뮤지컬 가 개막 한달을 앞두고 조승우, 박건형 등 출연진들의 컨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자유를 추구하는 디에고에서 카리스마 있는 영웅으로 성장하는 조로 역을 맡은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은 남성미와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이미지로 눈길을 끈다. 자신이 태어난 상류계급을 떠나 바람처럼 살다 고통 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조로의 강한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박건형, 조승우, 김준현조로의 숙적 라몬 역으로 변신한 문종원, 최재웅의 카리스마도 주목 할만 하다. 디에고의 친구였지만 그에 대한 질투 때문에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 강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강조했다. 디에고의 연인 루이사 역으로 분한 조정은, 구원영과 열정적인 집시여인 이네즈가 된 김선영, 이영미의 매력도 눈길을 끈다. 는 지난 2008년 런던에서 개막한 웨스트엔드 뮤지컬. 라틴의열정이 넘치는 집시 킹스의 음악과 로맨틱한 영웅 이야기, 여기에 공중 아크로바틱, 화려한 검술이 어우러져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오는 11월 인터파크씨어터 블루스퀘어 개관작으로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최재웅, 김선영 등 뮤지컬계 최고 스타들이 캐스팅 돼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한국의 정서가 담긴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게 제작사 쇼팩의 말. 관계자는 “조로 런던 리미티드에서 우리만의 각색이 가능하도록 허가 받음으로써 다른 나라에서 공연된 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한국 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출 겸 안무를 맡고 있는 데이빗 스완과 각색을 맡을 박천휘 등 국내 크리에이티브팀에 의해 화려한 볼거리와 한국 정서가 반영된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장면이 변경되거나 추가되는 것 뿐만 아니라, 오상준 작곡가의 만든 새로운 노래가 추가될 예정이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0.11 / 조회 3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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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0월 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개막임박! 랭킹 1위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 캐스팅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뮤지컬 의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공중아크로바틱, 검술, 집시 킹스의 음악 등 웨스트엔드의 흥행대작이 상륙한다는 이유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는 한남동 블루스퀘어 개관작으로 오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 2위를 차지했고, 대학로 대표 연극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순이, 박해미, 홍지민 등 뮤지컬 대표 디바들의 ‘메모리’를 만날 수 있는 가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4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이외에 대학로 소극장 연극들의 파워도 계속되고 있다. , 가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다섯 명의 달타냥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가 다섯 계단 순위상승하며 7위를 차지했고, 가 8위를 차지하며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랭킹 1위! ‘까칠한 발라드 왕자’에서‘개념청년 성발라’로 등극한 성시경의 7집 발매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이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군입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성시경의 신곡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콘서트는 오는 11월 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한다. 지난 9월 30일 온라인 회견을 통해 해체선언을 한 힙합레이블 소울컴퍼니의 마지막 콘서트, 가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이후 발표된 베스트 트랙을 총 망라하는 이번 공연은 가리온의 MC 메타가 진행할 예정이다. 가왕 조용필의 파워 역시 계속되며, 2011년 콘서트 랭킹을 달구고 있다. 광주 공연이 3위, 천안 4위,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인천 공연이 5위, 일산 7위, 대구 공연이 8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세금과 관련된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슈퍼디바로의 흔들림 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의 가 6위를 차지했고, 콘서트 서울무대가 9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0.3~10.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10.10 / 조회 1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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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D-30, 인터파크씨어터 블루스퀘어 라인업 확정
오는 11월 4일 개관 예정인 한남동 위치 블루스퀘어가 뮤지컬 및 콘서트 라인업을 확정,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쇼파크에서 ㈜인터파크씨어터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개관 준비에 들어간 블루스퀘어는 지하 4층, 지상 4층으로 1,767석의 뮤지컬 공연장과 1,400석(스탠딩 3,000명 수용)의 콘서트 전용극장을 구비, 강남과 강북을 잇는 문화 요충지에서 서울시민의 새로운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전용극장에서는 블루스퀘어 개관작이자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를 시작으로, 2012년에 , 등의 작품이 공연 확정되었으며, 콘서트 전용극장에서는 부활, 10cm, 윤종신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보컬리스트와 뮤지션들이 이어가는 신개념 릴레이 콘서트 ‘잇 라이브’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또한 공연장 외 부대시설 및 공간을 통해 아트페어, 미술품 경매, 전시, 조각 심포지움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유치, 제공할 계획이며, 2층부터 4층까지 비스트로, 펍, 라운지 등 외식문화공간이 자리할 예정이다. 블루스퀘어 공연 라인업 (세부 일정 변경 가능)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뮤지컬) 2011.11.4~2012.1.15 뮤지컬 2012.2.11~2012.5.13 뮤지컬 2012.5.24~2012.10.7 뮤지컬 *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콘서트) 2011년 ‘잇 라이브’ 시리즈 11.11~13 부활 11.18~19 먼데이키즈 11.20 / 11.25~27 추후공개 12.2~4 10cm 12.9~10 윤종신 12.11 옥주현 12.16~18 에피톤 프로젝트 12.23~25 자우림 12.30~31 추후공개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인터파크씨어터 제공
2011.10.06 / 조회 1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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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9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를 기다리며, 랭킹 1위! 2011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에서는 집시 킹스 음악, 라파엘 아마르고의 플라멩코안무, 공중 아크로바틱, 검술 대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영웅 ‘조로’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에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세 명의 조로와 김선영, 조정은, 최재웅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아줌마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가 외치는 가 공연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예능대모 김수미, 나문희, 이유리가 무대에 오른 가 한 계단 순위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대학로 대표 코미디 연극으로 자리잡은 이 4위, 젊은이들의 꿈을 대표하는 뮤지컬 가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5위에 자리했다. 2011년형 재미를 안고 돌아온 명작 뮤지컬 이 5계단 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동방신기 ‘오정반합’, 지오디 ‘관찰’,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카라 ‘미스터’등을 뮤지컬 넘버로 만날 수 있는 이 9위를 차지했다. 30주년 기념 무대에 오르는 가 그 뒤를 이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황혼의 슈퍼맨, 랭킹 1위! 추석연휴를 뜨겁게 달군 남자, ‘60년 마이크 인생’ 송해가 준비한 지상 최대 빅쇼,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코미디언, 연기자, 사회자, 악극인 등 ‘만능 예능인’의 길을 걸어온 송해의 인생을 총정리한 이번 공연은 이상벽의 사회로 지난 12,13일 양일 간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랭킹 1위를 차지한 관록의 송해와 함께 뜨거운 티켓파워를 보여준 남자, 성시경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남다른 예능감을 가진 발라드 왕자 성시경의 7집 발매기념 콘서트 전국투어가 랭킹을 싹쓸이하며 성시경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처음’ 콘서트는 부산(3위), 인천(4위), 대구(5위), 대전(7위)으로 이어진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수퍼디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인순이의 [THE FANTASIA] 서울공연이 2위를 차지했다. 야니의 내한공연이 8위, 가왕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성남 공연이 9위, 인천 공연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9.5~9.11]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9.14 / 조회 1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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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 승리했나요?', <조로> 랭킹 1위!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격하게 기다리는 중! 2011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티켓판매가 시작됐다. ‘조승우’와 ‘’에 대한 기대감이 티켓파워를 발휘, 는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7월,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는 공중 아크로바틱, 검술, 집시 킹스의 음악, 플라멩코 스타일의 안무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파리, 브라질, 일본, 보스크바에서 공연한 바 있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개막작 는 오는 11월 4일 첫 무대를 시작한다. 9개월 간의 대장정을 달려가고 있는 가 2위를 차지했고,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으로 꼽히는 이 4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어린이 관객들의 넘버 원 스테이지로 불리는 액션라이브쇼 가 4위에, 여름을 시원하게 달궈줄 살인마 잭의 스토리 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단위 관객들을 향한 뮤지컬의 유혹도 계속되고 있다. 라스베가스 오리지날 플라잉 기술팀이 선보이는 이 7위, 주크박스플라잉어드벤처 뮤지컬 이 8위를 차지했다. 대학로 대표 오픈런 공연으로 자리잡은 가 12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CNBLUE 콘서트, 랭킹 1위! 그룹 씨앤블루의 라이브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씨앤블루 콘서트 ‘BLUE STORM’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자작곡, 라이브 연주 실력으로 데뷔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씨앤블루는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신선하고 스페셜한 무대로 씨앤블루의 에너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R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룹 씨앤블루의 티켓파워를 보여준 이번 공연은 9월 17, 18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을 사랑하는 가수로 불리는 가수 미카의 내한공연이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투어가 아닌 한국 공연만을 위해 찾아온다”는 미카는 오직 한국 관객만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신혜성 서울투어 앵콜 콘서트가 3위를 차지했고, 전국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가왕 조용필의 성남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궜던 싸이의 스탠드 콘서트 가 5위, ‘나는 가수다’를 통해 비주얼 가수로 거듭난 김범수의 가 6위를 차지했다. 수 많은 이슈를 남긴 이 7위, 오는 9월 말 찾아오는 가수 비의 ‘THE BEST SHOW’가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8.1~8.7]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8.08 / 조회 1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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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연진 <조로> "한국 감성 담은 영웅 기대하세요"
오는 11월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가 지난 11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조정은 등 출연 배우들을 비롯해 송한샘 쇼팩 대표, 김양선 쇼파크 대표 이사, 박중수 책임프로듀서, 연출 데이빗 스완 등이 참석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하반기 주목작 답게 수많은 매체가 몰려 취재열기를 더했다. 뮤지컬 는 2008년 런던에서 초연해 파리, 브라질, 일본, 모스크바 등에서 공연되어 온 작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간적인 영웅' 조로라는 캐릭터와 집시 킹즈의 음악, 플라맹코와 검술, 마술 등이 만나 화려한 쇼뮤지컬로서 사랑을 받아왔다. 오는 11월 쇼파크 블루스퀘어의 개관작으로 국내 초연을 앞둔 이번 뮤지컬엔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군 제대 후 로 성곡적으로 뮤지컬 복귀를 치른 배우 조승우는 “군대 가기 전 을 함께 했던 재키씨로부터 CD를 받아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열심히 음악을 들었다”며 “조로라는 캐릭터는 배우로서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무게감 있는 쇼뮤지컬”이라고 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군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 명찰에 쓰는 성을 Cho 대신 Zo를 썼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하기도. "입장할 때 뛰어들어오고 싶었다"는 '조로' 조승우 등을 통해 뛰어난 검술을 선보였던 박건형은 “기존 작품보다 높은 퀄리티의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로 국내 관객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김준현은 “나만의 조로를 만들고 싶고, 이게 숙제”라며 “제 내면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 캐릭터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로' 박건형, "멋진 검술 기대하세요" '조로' 김준현 "나만의 조로 만들 것"극 중 조로를 사랑하는 여인, 루이사 역을 맡은 구원영, 조정은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구원영은 “지금까지 맡았던 역과 달라 매우 설레고 행복하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고, 연출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 연습에 들어가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명의 루이사들. 구원영 "지금까지 역과 많이 달라 설레고 행복"/ 조정은 "실제 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에요"조정은은 “루이사란 역이 실제 나의 모습과 가장 비슷할 것 같다”며 “연출님이 능동적인 모습으로 캐릭터를 잡으실 것 같은데, 분명한 건 이번 역할에서 가장 제 성격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로의 숙적 라몬, 문종원, 최재웅문종원, 최재웅은 조로의 숙적 라몬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문종원은 “악역을 좀 더 예민하고 세심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고 최재웅은 “인물의 당위성을 찾아 정형화된 악역은 피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열적인 집시여인으로 분하는 김선영, 이영미 박중수 책임프로듀서는 “처음 이 작품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며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며 “투자자로서 돈을 벌 확률이 있을 것, 재미있을 것, 새로울 것. 는 이 조건을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송한샘 쇼팩 대표는 “크리에이티브팀이 8~9회 가량 런던, 파리, 일본 등 각각의 프로덕션을 방문해 기술적인 강점을 살펴보고 새롭게 들어가는 쇼파크 극장의 셋업에 문제가 없는지 이미 면밀한 검토를 완료한 상태”라며 “극장의 배려로 준비 대관을 1개월 이상 하기 때문에 오프닝 공연이 마치 마지막 공연과 같은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추었다. 이어 “지금까지 10여개국, 브로드웨이까지 이 작품이 올라가는데 유일하게 한국만이 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게 됐다”며 “한국인의 감수성을 100% 녹인, 당위성이 충분히 가미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데이빗 스완(연출) 김문정(음악감독)박중수(책임프로듀서) 김양선(쇼파크 대표이사) 송한샘(쇼팩 대표, 프로듀서)오는 11월 개관하는 쇼파크 대표이사 김양선 대표는 “쇼파크 블루스퀘어는 신설극장이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초연 대작이 알맞다고 생각했다”며 “는 객석 2층에서 무대까지 플라잉 와이어 액션 등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개관작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관작 에 이어 을 소개할 예정이고, 이후 브로드웨이 투어쇼, 창작 뮤지컬 등을 라인업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는 11월 4일부터 2012년 1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뮤지컬전용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회 이모저모 "탄탄한 앙상블 기대하세요" 조로와 루이사 영웅들의 모임?"오랜 친구와 연인 연기, 연기니까 되던데요." "악역 같나요? 같은 역할 맡았답니다" 다른 매력이 기대 되는 두 배우 "내 안의 영웅이 있냐고요? 이란 창작 뮤지컬이 있죠...."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7.12 / 조회 2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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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다!
올 11월 공연 예정인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 되었다.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던 주인공 조로 역에는 지난 해 제대 후 로 뮤지컬 왕자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린 조승우와 에서 풍부한 감성으로 사랑을 잃은 아픔을 노래한 박건형, 일본 극단 사계에 이어 한국 등을 통해 스타 탄생을 알린 김준현이 맡는다.
당당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조로의 연인 루이사 역에는 조정은과 구원영이 나서며, 정열의 집시 여인 이네즈 역은 김선영과 이영미가 선보인다.
또한 조로에 대한 질투로 그와 대적하게 되는 라몬 역은 최재웅과 문종원이 맡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침 없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상류 계급에서 스스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도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영웅적인 인물 조로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는 2008년 런던에서 초연했으며, 파리, 브라질, 일본, 모스크바 등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데이빗 스완이 연출을 맡은 한국 공연은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극장 개관작으로 오는 11월 4일 막이 오를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쇼팩 제공
2011.05.24 / 조회 4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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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매력, 네 명의 <헤드윅> 프레스콜 현장
치명적인 매력의 미모로 세상 여자들을 긴장시키는 네 남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스타일리쉬 뮤지컬의 선두로 꼽히는 프레스콜 현장이다. 지난 17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김동완,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 등 올해의 헤드윅들과 전혜선, 이영미, 최우리 등 그들의 남편 이츠학, 그리고 앵그리인치 밴드가 주요 장면들을 선보였다. 노련한 그녀들풋풋한 그녀들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가 강렬한 록 음악과 어울려 펼쳐지는 은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조승우, 오만석, 송창의, 윤도현, 김다현 등의 배우들이 주역을 맡았으며, 많은 배우들이 '꼭 해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는 무대이기도 하다.관객 앞에선 부끄럽지 않아. 첫 뮤지컬 김동완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활동해 온 김동완은 이번이 생애 첫 뮤지컬이자 군 소집 해제 후 공식 작품. 이번 시즌의 첫 공연을 장식한 그는 “관객 앞에선 떨리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했다. “공연 전 헤드윅 분장한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신화 멤버들이 ‘먹고 살기 힘들구나’라며 단체 문자를 보냈었는데(웃음), 난 좋아서 하는 것이다. 헤드윅 작품이 내 이야기와도 비슷하다. 연예인의 삶과 닮은 점이 많다. 마지막에 헤드윅이 옷을 벗을 때 마치 나의 껍질을 벗는 듯한, 그간 제한되었던 나를 벗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도 의외로 예뻐요. 절대 헤드윅 최재웅 “근육이 있고 큰 애들은 두꺼운 검정색 의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검정 미니스커트에 반짝이는 검정색 숄을 두르고 등장했다. 에서 반정부주의자로 강렬한 남성 캐릭터를 선사한 최재웅이 ‘절대 헤드윅’으로 다시 돌아왔다. 미모 칭찬이 한창인 자리에 “나도 의외로 예쁘다’며 발끈했던 그는 결국 “민낯으로 김다현이 제일 예뻤는데, 김재욱이 올킬했다”고 시인하기도. “첫 곡부터 버릴 노래가 없다”던 그의 모습은 6월 말 공연부터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시즌, 물 오른 뽀드윅 조정석 프레스콜의 오프닝을 장식한 헤드윅은, 화려한 망또를 두르고 위풍당당하게 객석으로부터 걸어 나온 조정석. 2006년, 2008년에 이어 헤드윅과 세 번째로 만나는 그는 “헤드윅은 잃어버린 것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헤드윅의 순탄하지 못한 삶에 공감한다. 세상에 나의 반쪽이 있다고 나 역시 믿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아 공감하는 부분이 더욱 많아졌다.” ‘뽀얀 피부’로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그는 “2006년 첫 헤드윅 분장 하고 나서 스스로에게 반했다”면서도 “김재욱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몸이 좋아서 여장이 이상할 것 같았던 김동완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덧붙이기도. 내가 제일 예쁜 것 같아. 마성의 헤드윅 김재욱 날씬한 다리, 가녀린 허리, 슬픔을 머금은 눈동자. 세 명의 헤드윅이 입을 모아 “예쁘다”고 말하자 “나도 내가 예쁜 것 같긴 하다”며 수긍하던 김재욱도 이번 공연이 뮤지컬 데뷔작이다. 연습 할 때도 하이힐과 치마를 갖고 다니며 입었다는 그는 “그간 여장은 해 본적이 있으나 하이힐은 처음이었고, 여자들이 평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헤드윅 영화를 수십 번 볼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슬픔을 한처럼 갖고 사는 사람 같아 나의 헤드윅엔 전체적으로 비감이 깔려 있을 것이다.” 뮤지컬 은 오는 8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5.19 / 조회 27,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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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김동완, "당신들이 상상하는 내가 아니야"
2008년 공익 근무를 앞둔 그는 "어서 빨리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서른의 그 때 김동완은 10년이 넘는 연예인의 삶에 지친 듯 다시금 나를 보고, 오직 자신에게 귀 기울이게 될 것 같다는 그 시간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2년 여가 훌쩍 지나, 영원한 신화의 멤버이자 다재다능한 김동완으로서 그는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도전을 결심하기까지 어떠한 변화가 그에게 스미게 된 걸까. 뮤지컬 무대를 말하는 김동완의 첫 인터뷰를 시작해 본다. 은 뮤지컬계의 철인 경기? 뮤지컬, 그리고 의 김동완은 여러가지로 의외의 소식이었다. 가수도 하고 배우도 하기 때문에 노래는 무대에서, 연기는 드라마든 영화든 연기만 보여주는데서 해야지, 하는 이상한 선입견 같은 게 있었다. 둘 다 하고 싶은 데서 하고 싶진 않았던 거다. 물론 뮤지컬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같은 경우는 동성애자 연기를 해 보고 싶기도 했고, 굉장히 어렵고 난해한 역이지 않냐. 이 작품이 약간 뮤지컬 계의 철인 3종 경기 같은. 그래, 이거라면 나를 좀 괴롭혀 볼 수 있겠다, 해서 하게 된 것이다. 제의가 들어오고 딱 이틀 고민하고 나중에는 내가 하고 싶다고 막 부탁드렸다. 헤드윅이 결코 평범한 역할은 아니다. 단순히 트랜스젠더라고만 명명하기도 어렵고. 정말 복잡하더라. 존 카메론 미첼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어렵다. 그간 워낙 좋은 배우들이 작품을 해 놨고. 영화 원작도 있고. 아직 헤드윅이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가는 단계다.과거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가? 관심은 있었는데 한 번도 안 봤다. 공연 준비 시작할 땐 그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굴 따라서 하지 않겠구나, 했는데. 지금 영상들 다 찾아보고 있다.(웃음) 후회된다, 아, 볼걸… 만만하지 않은 것 같다. 첫 뮤지컬, 설렘과 불안함이 공존할 듯 하다.내 장점이 늘 갖고 있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는데, 뮤지컬을 대할 때 만큼은 그게 무모한 자신감이 되어 버리더라. 계산해야 하는 것도 많고. 연출님이 연기도 기능공이라고. 반복하면 반복 할수록 손에 붙는 거고, 그 역에 달인이 되어야지, 감으로 기분 좋게 해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적어진다고. 그게 맞는 말 같다.물론 가수들, 아이돌들이 열심히 하지만 무대에서 받는 관객의 에너지, 또 타고 났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있어 얻어지는 인기가 많은데, 뮤지컬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지 않으면 인정조차 받기 힘든 것 같다. 인기를 떠나서 다 들통나지 않냐. 그간 여러 무대에 서 봤던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수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해 봤던 게 뮤지컬을 하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웃음) 다 도움이 된다. 같은 경우는 자기만의 쇼를 하는 기분이다. 모노드라마라 관객과 계속 대화하며 반응을 보고. 그런 것들은 MC를 하고 DJ를 했던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헤드윅으로 변신하기 위해 외적으로, 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는지. 항간엔 ‘근육을 빼고 있다’고 하던데.(웃음) 그게, 근육이 잘 안 빠진다.(웃음) 뺀다고 운동을 하는 데 더 생겼다. 지방이 빠지니까 더 잘 보이는 몸이 되어서.(웃음) 최대한 얼굴 살을 빼서 여자처럼 꾸미고 몸은 근육질로 가자, 그러기로 했다. 하리수 씨한테 손짓도 살짝 배우고 트랜스젠더 바에 가서 조언도 구하고. 그런데 헤드윅은 완전한 트랜스젠더가 아니지 않냐. 가면서 약간 그런 다른 점도 느끼고. 신화의 멤버들을 비롯해서 ‘뮤지컬에 나서는 김동완’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앤디 씨는 뮤지컬 선배이기도 한데. 신경들 많이 안 쓰던데.(웃음) 내가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는 않아서. 앤디가 한 뮤지컬은 한 번도 못 봤다. 아름답고 행복한 작품이 많았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웃음) 그래서 을 더 하고 싶었다. 이런 작품은 드라마 같은 데선 못 다루니까. 의 음악도 개성이 강하다. 록은 그간 가수 김동완으로서 선보였던 스타일과 다르다.OST가 유명하더라. 굉장히 맘에 든다. 쓴 사람이 커트 코베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 사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스타일도 비슷하고. 필 콜린스 이야기를 하는데 라디오헤드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음악 취향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고등학생 때 너바나 카피 밴드 ‘임팩트’를 하기도 했다. 또 원래 SM에 ‘배드 보이즈’라는 밴드에 베이스 기타리스트로 들어갔었다. 그런데 이수만 사장님이 “너는 아이돌이 어울린다”고 해서, “난 밴드 할 거에요, 아이돌은 어울리지 않아요”라고 했는데, 신화 다른 멤버들 영상을 보니까, 너무 멋있는 거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했다.(웃음) 뮤지컬 넘버 중 가장 맘에 들어오는 곡이 있다면. ‘위키드 리틀 타운’(Wicked little town). 작품 흐름 상에서 굉장히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는 메시지가 있어서 끌린다.내 삶의 분명한 포인트 공익 생활, 어떻게 보냈나? 주말에는 거의 여행 다녔다. 국내 사진 여행 같은. 공익 생활에 지각 안하고 열심히 하면 다 시간이 된다. 내가 썼던 휴일을 보통 다른 사람들은 술 취해서, 늦잠 자서 쓴다고 하더라. 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걸 근면이 아니라, 당연한 거라 생각했고, 그래야지 내가 쉴 수 있으니까. 스페인도 다녀오고, 일본도 두 번, 그리고 한국은 제주도, 정읍, 무주, 속초, 서산…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사진 좋아하는 공익 후배랑 같이 돌아다니면서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재밌었다.소문대로 정말 성실한 공익 생활을 했다.공무원이 나에게 참 괜찮은 것 같다. 쳇바퀴 도는 생활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한 번도 규칙적으로 생활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불면증이, 내가 잠을 많이 자서 생기는 거구나, 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피곤하니까 불면증 같은 건 없어지더라.(웃음) 그래서 지금도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술은 주말에만 마시고, 아침 10시 이전에는 일어나고. 인간 김동완에게 군 생활이 큰 계기가 되었나?그런 것 같다. 규칙적인 생활이 좋아진 것도 그렇고. 사소한 걱정거리도 다 사라진 것 같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는 것들 있지 않느냐. 자신감 뒤에 숨어 있는 나만의 징크스 같은 거. 누구나 다 하는 고민들이고 그래도 다 살아가는데, 난 나한테만 있는 것인 줄 알고 굉장히 괴로워 했었다. 그런 것들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또 연예인으로 생활에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그 반면이 이점들이 굉장히 많구나, 내가 혜택 받고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아서 이제는 어느 정도 고맙게 생활하는 것 같다. 우리는 평일에 쉴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놀 수 있다. 또 내 마음대로 계획을 할 수 있다는 것, 잘 몰랐는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큰 혜택이더라. 입대 전의 김동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고나 할까?그땐 정말 공익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 모든 것이 스트레스였으니까. 연예인에 대한 회의도 들었고. 공지영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에 ‘비겁한 영웅도 있고, 의리 있는 위선자도 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그런 생각들? 우리가 예상한 게 틀리는 경우도 많고, 노력한다고 모든 게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대충한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적당히 산다는 건 아니지만, 집착하지 않게 된 것 같다. 그간에는 집착하는 삶을 살았다는 뜻인가?모든 것에 집착했었다. 집착 한다고 그게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삶이 계산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자꾸 계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모르는 게 있으면 계속 알기 위해 다른 거 다 내버려두고 찾고, 그러니 너무 괴롭고, 그랬었는데 열심히 살지만 모르는 건 덮어두자, 잃어버린 물건도 잊고 있으면 어디서 우연히 발견되지 않냐. 그런 것이다.김동완을 한가지로 상상하지 말지어니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렇고, 신화, 김동완 모두 ‘자유로운 영혼들’이라 하는데,(웃음) 반면 굉장히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도 함께 있다.그게, 애들에 비해서 내가 안 놀아서 비교적 착해 보이는 것도 있고, 정말 나는 뭐 착한 짓을 하면 그게 늘 사람들에게 부각되어 보여지고 그래서.(웃음) 나도 진짜 많이 놀았다. 드라마 작가분들 만나면 “동완아, 너도 연애 좀 하고 술도 마시고 놀러 다녀야 매력이 생기지” 그러시면 속으로 ‘아니, 지금보다 더 놀라고? 왜 나한테 저런 이야길 하지?’(웃음) 그러고. 난 착하지만은 않다. 진짜 착했다면 하려고 맘도 못 먹었을 것 같다. 이 작품 하면서 깨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태스러운 행동들, 그러면서 성이 교차하는 것에 대해 위트있고 능수능란하게 이야기 해야 하는 장면도 있고. 거기에 대해 별로 어렵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대본을 보여줬을 때, “오, 이걸 어떻게 해” 이런 반응을 할 땐 열심히 놀고, 그랬던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다른 그룹들보단 친근하다지만, 그래도 ‘아이돌’로서 신화 이미지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데에 이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아, 정말 그럴 것 같다. 노출도 있고. 전에 김다현 씨 이야기를 들으니 무섭더라. 결혼 발표 하시고 예매되었던 티켓이 취소 되고 그랬었다고 하더라. 물론 지금은 그런 것 관계 없이 잘 하고 계시지만. 좀, 약간, 그런 인기를 벗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당신들이 상상하는 내가 아니야, 이런 걸 자꾸 보여줘서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감사한 사랑이기도 하지만, 자꾸 자기네들이 상상하는 내가 아니라서 실망하고, 그런 모습들 보면 ‘이게 난데,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가수의 뮤지컬 무대, 우려의 시선도 분명 있다.우리는 늘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받아왔지 않느냐. 물론 신화 팬분들이 가장 가수에게 질타를 해 주는 팬들이라고 소문은 나 있지만 그래도 일단 다 좋아해 주시니까, 지금의 그런 곱지 않은 시선이 있어서 정말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지금은 나와 (김)재욱이만 연습하고 있는데, 재욱이가 굉장히 남자답다.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완전 남자다. 엉뚱하고 특이하고. 확실히 전혀 다른 헤드윅이 나올 것이다. 걔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로 봐 주는 애고, 나는 내가 그렇다고 우기는 사람이고.(웃음) 내년에 신화가 모인다고 들었다. 내년 3월 24일이 14주년인데, 그 때 맞춰서 공연이나 앨범을 하자고 다들 합의를 한 상태이다. 그 전까진 당분간 연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항상 주변의 환경이나 분위기에 적응하는 편이라,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는 거고.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대사가 있다면. “날 진짜 사랑한다면, 나의 이것도 사랑해줘.” 어, 김동완으로서도 약간 통하는 대사구나.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ㅁ 김동완 포토갤러리
2011.04.11 / 조회 4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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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 2011년 헤드윅!
매 공연 때마다 신선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파격적인 열연으로 화제를 낳았던 이 2011년 김동완,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과 함께 돌아온다.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담은 은 주인공 헤드윅과 그의 남편 이츠학, 록 밴드 앵그리인치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헤드헤즈’라 불리는 열성 관객들을 낳기도 하는 등 매년 큰 관심 속에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작품이다.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드라마,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도 활동해 온 김동완은 지난 해 말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뮤지컬을 택했다. 스타일리쉬한 외모와 분위기로 ‘커피프린스 1호점’, ‘매리는 외박중’에서 깊은 인상을 선사한 김재욱은 밴드 ‘월러스’의 멤버이기도 해 음악과 인연이 있다. 현재 연극 에 출연 중인 최재웅은 2009년 헤드윅 공연 당시 ‘웅드윅’이라는 애칭을 낳으며 짙은 내면 연기와 가창력으로 진정한 모놀로그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으며, 출연 중인 조정석 역시 2006년과 2008년 공연에서 깊은 슬픔과 더불어 애교 넘치는 발랄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헤드윅의 남편인 이츠학 역에는 2005년 초연 무대부터 폭발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를 선사한 이영미를 비롯 전혜선, 최우리가 맡을 예정이다. 뮤지컬 은 5월 14일부터 8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하며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노트 제공
2011.03.29 / 조회 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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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검술, 여심 흔드는 미소, 한국판 ‘조로’는 누구?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쇼파크에서 웨스트엔드 히트 뮤지컬 가 초연한다.
뮤지컬 는 스릴있는 검술과 스턴트 아크로바틱, 화려한 플라멩코와 스패니쉬 기타 선율이 어우러진 뮤지컬로, 지난 2007년 웨스트엔드에서 개막해 1주일에 255000파운드(한화 5억 1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흥행을 이어나간 작품이다.
2009년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작품, 남우주연, 여우주연, 안무, 조연상(수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이번 작품의 한국 공연은 의 연출가 데이비스 스완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한 탄탄한 제작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11월 초연하는 이번 공연에서 섹시함과 검술을 겸비한 전설적인 영웅 ‘조로’를 비롯해 전 배역 오디션이 진행된다. 1차 오디션은 2월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며, 원서접수는 1월 17일부터 2월 8일까지 홈페이지(www.zorrothemuscal.co.kr)에서 접수한다.
뮤지컬 는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쇼파크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1.17 / 조회 1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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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음악의 힘을 믿어보자,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
이상한 뮤지컬 아니겠는가. 화려한 군무도 대형 앙상블의 소소한 재미도 찾아볼 수 없다. 작품은 층계로 구분된 단순한 무대와 단 하나의 소품만이 조촐하게 관객을 맞이한다. 프랑스 뮤지컬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대단한 작품 ‘스타마니아’를 원작으로 하고서 제목을 바꿔 내놓은 것도 이례적이다. 미래 도시가 출현하는 SF적인 줄거리도 낯설다. 지휘자의 손이 무대 밑에서 어렴풋이 보였던 오케스트라가 무대의 반 이상을 차지해 대놓고 드러나 있다.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은 이래저래 의문을 남긴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의 찬란했던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일까. 묘한 향기를 품으며 다가오는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이 새롭다. - 뮤지컬 콘서트와 콘서트 뮤지컬의 큰 차이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 제목은 낯설지 않다. 지난 2007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스타마니아’의 넘버로 구성된 프랑스 뮤지컬 콘서트 ‘코로네이션 볼’이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스타마니아’는 단명한 천재 작곡가 미쉘 베흐제의 곡들로 구성돼있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이에 그 당시 넘버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에게는 설레는 일이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10년, 뮤지컬 ‘스타마니아’는 ‘코로네이션 볼’이라는 이름을 달고 콘서트가 아닌 뮤지컬로 돌아왔다. 지난 공연과 태생부터가 다르다. 콘서트가 아니라 뮤지컬이다. 콘서트는 극과 연기가 필요 없이 넘버의 구성만으로도 믿고 갈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은 다르다. 노래, 안무, 연기와 짜임새 있는 극의 조화를 모두가 기대한다. 아무리 콘서트 뮤지컬이라는 부제를 달았을지라도 뮤지컬에 대한 기대는 변함이 없다. 작품은 30년 뒤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우리에게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초 단위로 달라지는 세상을 살면서 미래를 예상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엄청난 무기들이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세상, 30년 후 삶이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보험 판매원 밖에 하지 않는다. 영화나 극 속의 도시가 늘 그랬던 것처럼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의 미래도시 모노폴리스 역시 더욱 차갑고 어두워진 미래를 보게 한다. 작품은 철저히 미래도시 안에서 펼쳐나가는 어두움과 사랑에 관객을 몰입하도록 이끈다. 주요 배경이 되는 미래도시와 사랑의 메시지에서 작품은 한 번도 이탈하지 않는다. 극은 계속되는 스크린의 전환과 존재 할 수 있는 여러 사랑 사이에서 노래, 안무, 연기를 해내며 ‘뮤지컬’의 타이틀을 늠름하게 이어나가려 애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끝난 후 머릿속은 ‘뮤지컬’이 아닌 ‘콘서트’의 음악만 들은 듯 청각적 심상으로 가득하다. 서로 간의 대사는 단 한 번도 오가지 않고 오직 넘버만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이는 음악이 작품에 끼치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의 특징이다. 그만큼 작품에 넘쳐흐르는 음악이 가진 힘은 엄청나다. 넘버 ‘세상은 마치 차가운 돌처럼(원제: Le monde est stone)’을 비롯해 귀가 호강한다는 작곡가의 넘버들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작품이 뮤지컬이냐 콘서트냐를 떠나서 관객들의 엄청난 행운이었다. 또한 가창력을 최우선으로 뽑았다는 배우들의 실력 역시 한 배우도 나무랄 것 없이 강력했다. 하지만 뮤지컬은 음악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가져갈 수는 없다. 음악과 극 사이에 합이 맞지 않아 넘버들은 스러져가고 개연성을 이끌지 못해 극에는 지루함이 생겼다. 천편일률적이었던 배우들의 동선과 뚝뚝 끊기는 스토리는 극의 한 장면이 아니라 개인 콘서트 무대를 연상시켰고, 프랑스 뮤지컬만의 고전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음악 대신 흘러나오는 계속된 ‘락’ 선율도 못내 서러웠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런 듯 보인다. 브로드웨이, 웨스트 앤드 뮤지컬 일색이던 국내에서 유럽 뮤지컬들이 여기저기서 흥행 대박을 이어가고 있고, 뮤지컬 콘서트와 콘서트 뮤지컬 등이 새로운 장르로 도약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프랑스 뮤지컬 음악의 아름다움만을 믿고 탄생한 콘서트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의 발걸음이 귀했던 것 만큼은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박수쳐주고 싶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1.06 / 조회 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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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니아’의 전설로 채워질 새로운 뮤지컬 <코로네이션볼>
프랑스 뮤지컬 이 공연을 앞둔 지난 15일, 종로에 위치한 카페 씬에서 출연 배우들과 작품 넘버를 선보였다. ‘대관식 축하 연회’를 뜻하는 은 2007년 뮤지컬 와 의 주요 장면과 넘버들로 구성, 오페라 버전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프랑스 뮤지컬 의 주요 곡들로만 구성된 새로운 뮤지컬 버전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정홍국 프로듀서, 유희성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왼쪽부터)이번 공연을 ‘3색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정의한 유희성 연출은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동성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화려하나 이기적인 사랑, 격렬하고 치명적인 사랑이 펼쳐지지만 이들을 통해 나의 사랑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음악을 심도있게 연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개인적으로 기뻤다”는 장소영 음악감독은 “현 시대에 맞는 편곡과 7인조 라이브 밴드, 20인조 연주단의 사전 녹음 음악이 어우러져 풍성함을 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79년 파리에서 초연했으며, 요절한 프랑스 천재 작곡가 미셸 베르지의 음악으로도 유명한 를 두고 정홍국 프로듀서는 “약 20년 동안 사장되어있던 의 노래 하나하나가 곧 드라마”라고 격찬하며 “무대 위에 뭘 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노래와 무대 자체에 핵심을 가지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매년 이와 같은 형식의 새로운 무대를 구성, ‘코로네이션볼’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테러조식 '블랙스타즈'의 보스 조니 록포르 역의 손준호TV쇼 스타마니아의 진행자 크리스탈 역의 엄태리'블랙스타즈'의 수장, 사디아 역의 신영숙(왼쪽부터)미래도시 모노폴리스를 배경으로 TV쇼 스타마니아와 테러조직 블랙스타즈를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사랑이야기가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앙상블 없이 대부분의 노래가 독창으로 펼쳐지며 홍경수, 윤영석, 신영숙, 이영미, 문예영, 진주, 그룹 초신성의 윤성모 등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새로운 형식의 프랑스 뮤지컬 은 오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주역들의 열창 '블랙스타즈'의 보스, 조니 록포르(홍경수)섹스심볼 여배우, 스텔라 스포트라이트와 블랙스타즈의 지도자 사디아1인 2역의 이영미 "치명적인 섹시한 매력 기대하세요!"프랑스 뮤지컬 전문배우? 성공한 사업가 제로 장비에 역의 김성민'TV쇼 스타마니아'의 진행자 크리스탈 역의 가수 베이지"극중에서 유일하게 발랄한 배역이에요, 분위기 담당입니다!"이뤄질 수 없는 사랑 속, 클럽DJ 지기 역의 정원영"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평범한 우리 모습이에요!"문혜영이 소개한 웨이트리스 마리 잔느가창력 하면 진주! "태양을 꿈꾸는 웨이트리스로 변신"뮤지컬은 무대 위에서! 오늘은 초신성의 신곡 한 부분 선사합니다!클럽DJ 지기 역을 맡은 윤성모의 깜짝 댄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2.16 / 조회 1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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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프랑스 뮤지컬 <코로네이션볼> 12월 공연
뮤지컬 의 음악을 중심으로 탄생한 프랑스 뮤지컬 이 오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은 ‘대관식 축하 연회’를 뜻하는 말로, 를 함께 만든 의 극작가 뤽 플라몽동과 17세에 첫 앨범을 발표해 화제를 낳은 싱어송라이터로, 44세에 심장마비로 타계한 미셀 베르지가 공동창작한 작품이다. 미래도시 모노폴리스를 배경으로 억만장자 제로 장비에, 웨이트리스 마리 잔느, 테러리스트 조니 록포르, 아나운서 크리스탈, 치명적인 매력의 스텔라 스포트라이트, 오염된 아이 지기 등이 펼치는 3색 사랑이 펼쳐진다. 유희성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의 개사가 박창학 등이 제작팀을 이뤘으며, 의 윤영석, 손준호, 의 김성민을 비롯 홍경수, 문혜영, 이영미, 신영숙, 엄태리 등의 배우들과 가수 진주, 그룹 듀크의 김지훈, 그룹 초신성의 윤성모, 가수 베이지 등이 ‘연기로 노래하는 뮤지컬 배우’와 ‘노래로 연기하는 가수, 성악가 출신 배우’로 구성, 더블 캐스트로 나설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12.07 / 조회 14,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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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음악과 무대로 한국을 빛내리라, 뮤지컬 ‘서편제’
애절한 목소리와 북소리가 무대를 채우며 관객석에 눈물을 뿌린다. 무대에서는 소리와 북으로 놀던 어린 남매가 수 십 년 뒤 소리와 북으로 만나 통곡하고 있다. 그 소리가 애절하면서도 곱다. 마음이 찌릿하다. 소리를 위해 그녀가 견뎌온 한이 그들을 애처롭게 한다. 눈을 잃어야 했고, 동생을 잃어야 했다. 그 뿐이랴 길에서 인고의 생을 다 버텨야 했고, 슬픔을 다 내뱉으면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기에 목 놓아 울지도 못했다. 그녀는 가녀린 몸 하나로 애처로움을 버텨 고운 소리를 얻었다. 아름답지만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모순 사이에 송화, 동호 남매와 유봉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청준 원작 ‘서편제’가 뮤지컬 ‘서편제’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서편제’는 제작초기단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영화 ‘서편제’와의 비교는 물론 한국적 뮤지컬의 탄생 등 여러 이슈를 몰고 다녔다. 동시에 우리 고유의 판소리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로 대표되는 뮤지컬의 만남이 생소하다는 공연계의 우려와 걱정도 작품은 짊어져야했다. 뮤지컬 ‘서편제’는 조화를 이룬 다양한 음악의 힘으로 이 무게를 넉넉히 견뎠다. 작품의 음악은 윤일상 작곡가와 김문정 음악감독, 국악 아티스트 이자람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음악은 판소리와 잘 어우러지며 작품에서 중심을 잘 잡았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 위한 조심스러움이 느껴졌지만 강한 개성의 울림은 극을 힘 있게 이끌어 가는데 성공했다. 작품 속 음악은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해주며 극의 개연성을 만들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뮤지컬 ‘서편제’는 ‘판소리를 소재로 뮤지컬을 만들면 이래야 한다’는 정석을 쓴 듯하다. 영화 ‘서편제’의 빼어난 영상미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무대 디자인과 조명의 위엄에 위안을 얻는다. 감탄을 멈출 수가 없다. 회전하는 무대는 액자식 구성의 번잡함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길에서 수 십 년을 넘나드는 장면은 실감나는 영상효과로 훌륭히 대체 됐다. 또한 백색으로 일관된 작품의 색감도 뛰어나다. 백색 옷을 벗지 않는 주인공들과 무대의 변하지 않는 백색은 자연스레 우리 민족을 연상시키며 판소리의 황홀함과 어울렸다. 장면에 맞게 변화하는 파스텔 톤의 디자인 조명 역시 백색 색감과 어울려 더욱 빛났다. 단, 한가지.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 무대의 세트 이동, 회전, 영상 효과가 너무 자주 이용돼 쉽게 눈이 피로해진 것이 흠이다. 송화가 동호를 뿌리치고 초인적 예술인으로 남기를 결심한 순간, 뮤지컬 ‘서편제’에 담긴 한국 고유의 정서는 극대화된다. 송화가 느낀 소리의 이끌림을 이성과 논리로 설명해 놓으라 하는 건 어리석다. 눈물로 그 과정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한숨소리 역시 탄식도 비아냥도 아니다. 그건 단지 ‘한’과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뼈저린 공감이다. 뮤지컬 ‘서편제’가 화려한 쇼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05 / 조회 1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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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대 위의 열정, 누구와 비교하랴, 뮤지컬 ‘서편제’의 배우 김태훈
올해만 해도 세 편의 뮤지컬에 참여한 배우 김태훈이 이번엔 뮤지컬 ‘서편제’로 무대에 올랐다. 계원예고 재학시절 남경읍의 권유로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다는 그는 꾸준히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예전에 비해 공연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쉬지 않고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제가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운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동안 배우 김태훈은 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의 머큐시오, ‘대장금’의 조광조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눈 높고 날카로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 꿈을 향한 멈추지 않는 여정 무대 위에서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 자신의 배역을 사랑할 줄 아는 배우 김태훈이 뮤지컬 ‘서편제’에서 맡은 배역은 동호 역이다. 극 중 동호는 평생 소리를 증오하며 살아가는 미8군 클럽 락커로 자신의 소리를 찾지만, 결국 판소리를 찾아 돌아오는 인물이다. “동호는 유봉으로 인해 엄마가 죽었다고 여기며 아버지의 소리를 증오하고 자신의 길을 찾겠다며 떠나게 되죠. 하지만 그 소리를 떠나지 못하고 돌고 돌다보니 소리에 대한 마음이 너무 커 애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예요.” 배우 김태훈은 극 중 동호와 비슷한 점이 많다. 어릴 적 우리의 전통문화보다는 서양문화를 더 좋아했고 그것을 즐겨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문화가 있는데 왜 서양문화가 더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예전에는 북 장단, 판소리를 들으면 지루하고 따분한 기분이 들었어요. 지금은 할머니 품 같은 느낌? 순간 할머니 품에 안기면 까칠하고 지푸라기 같은 느낌은 들지만 서서히 빠져드는 따뜻함이 있듯, 판소리 역시 서서히 내 안으로 스며들더라고요. 묘한 기분이죠. 이런 점들이 극 중 동호와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뮤지컬 ‘서편제’에서 동호를 연기하는 배우는 김태훈과 임태경이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 임태경과 같은 배역이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배우 김태훈은 동호와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평소 제 성격이 활발한 편인데 그 부분을 줄이고 이지나 연출님께서 지도해주신 대로 연기하고 있어요. 되도록 움직임, 시선, 하나하나 절제해가며 연기해야하기 때문에 평소 필요한 말 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또 쉴 때는 책을 읽으며 정신수양을 했고, 동호처럼 움직이려 공연 때 신는 신발도 매일 신고 다녀요. 그만큼 저는 지금 동호에게 빠져 있답니다.” - 배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다 본격적인 연습이 들어가기 3주 전부터 북 연습을 시작했다는 그의 손에는 연습의 결과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북이 손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북을 들고 다녔어요. 이렇게 연습하면서 재미난 일도 있었죠. 제가 북을 들고 다니던 때가 월드컵이 한창 열렸던 기간이었어요. 갑자기 시민분이 다가와서 이 북을 치면서 함께 응원하자는 거였어요. 순간 당황했지만 이 북은 응원도구가 아니라고 말씀 드렸어요. 하하. 그리고 북 무게가 10kg 정도 되는데 어깨에 상처도 생겼고, 북을 치면서 왼손은 손바닥이 두꺼워진 느낌? 오른쪽은 굳은살이 생겼어요. 영광의 굳은살이겠죠?”라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뮤지컬 ‘서편제’의 무대에 오르기에 더욱 빛나는 배우 김태훈. 그가 이 작품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무엇일까. “많은 장면들이 애착이 많이 가요. 극 중 동호가 돌을 들고 아버지 머리를 내리치려다 실패하고 도망가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이 저한테는 강하게 다가왔어요. 또, 오디션 보는 동호와 아버지가 대립하는 부분에서 ‘난 이 소리가 너무 싫어! 내 소리를 찾아 갈 거야’라고 동호는 절규를 하죠. 그때 아버지는 ‘그래! 너 안에 한이 있다. 제발 소리를 해라!’라고 혼을 내고 그러다 모든 게 다 틀어지는 장면이 제일 힘들면서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매번 연습할 때마다 소름끼쳤죠. 하나 더 말해도 될까요? 정말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것 같은 장면은 송화가 눈이 먼 장면인데, 이 부분을 보고 있으면 코끝이 찡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모든 장면이 심금을 울리는 것 같은데요? 하하.”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는 그가 무대에서 만날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시기 전 우선 손수건은 꼭 준비해주세요. 공연이 끝났을 때 쯤 ‘잘 준비 했구나’ 싶을 겁니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온 가족이 함께 보면 더욱 좋은 공연이 될 것 같고, 옛 추억을 회상하며 많이 공감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또 요즘 청소년들은 디지털 사운드에 젖어 우리 소리를 잊고 지내는 것 같아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인 만큼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소리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으면 좋겠고 우리의 것을 좀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배우 김태훈은 이번 작품이 막이 내리더라도 우리 것을 잊지 않고 북, 판소리를 틈틈이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태훈은 오늘도 동호에 흡수되어 관객들을 앞에 선다. 뮤지컬 ‘서편제’는 오는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8.25 / 조회 1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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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限 승화한 소리, 세련된 무대로 탄생
동명의 영화와 소설로 잘 알려진 뮤지컬 가 간결한 무대에 한국의 색을 담아 관객 앞에 섰다. 등 라이선스 뮤지컬부터 등 창작뮤지컬을 넘나드는 이지나 연출과 조광화 작가, 그리고 김건모, 이은미, 김범수 등의 노래를 만든 윤일상 작곡가가 모였다는 점에서 개막전부터 관심을 모아온 작품이다. 인생의 한을 가슴속에서 다지고 다져 소리를 완성해 가는 송화와 소리를 위해 송화의 눈을 멀게 하는 아버지 유봉, 그리고 송화를 사랑하지만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는 동호. 세 명의 인생이 ‘판소리’ ‘한’이라는 한국적인 색채 속에서 피고 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의 정서가 깊이 녹아들었지만 무대는 간결함과 영상으로 세련됨을 강조하고, 노래 역시 판소리 뿐만 아니라 락, 발라드 등이 고루 등장해 소설, 영화과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차지연, 이자람, 민은경이 한과 소리를 가슴에 품은 송화를 연기해 3인3색의 매력을 발산한다. 아버지 유봉 역에는 서범석, JK 김동욱, 홍경수가 맡았으며, 동호역에는 임태경, 김태훈이 열연한다. 뮤지컬 는 8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아들에게 소리를 전하고 싶은 아버지(홍경수)와, 소리에서 도망치는 아들(김태훈) 폭포수 아래, 고통속에서 소리를 연마하는 송화(민은경) "한이 있어야 소리도 나온다" "저에게 무슨 짓을 하신 건가요" (이자람) "요즘 판소리를 찾은 사람이 없단 거 잘 알잖아요"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차지연, 임태경) 소리를 떠나 락가수가 된 동호(임태경) 한을 심어주고 떠나는 아버지(서범석)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8.20 / 조회 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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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화, 이젠 뮤지컬! <서편제> 기자간담회 현장
“어차피 누가 하긴 할 텐데, 그럼 망할 것 같아서 조광화 작가를 설득하고 나섰죠.” 처음엔 공연 제의를 거절했다는 이지나 연출의 말이다. “100%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는 것”이라며 말을 이어가던 이 연출은 “창작은 무조건 하려는 생각이었지만, 서편제 자체로 각인되어 있는 이미지와 무게감이 요즘 관객들의 기호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고사 이유를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존재가치를 생각하며 보람과 확신으로 작업했다”는 뮤지컬 가 8월 14일 공연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고 이청준 작가의 소설과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재탄생 하는 는 조광화 작가와 이지나 연출이 총 지휘를 했다. “일반 뮤지컬 스타일의 노래 뿐 아니라 우리 소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겁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한 이 연출은 “흥행 부담은 있지만, 소위 엄청난 티켓파워를 가진 스타들이 안 한다고 해 줘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며 “진정한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내었다. 조광화 작가와 이지나 연출(왼쪽부터)조광화 작가는 영화와의 차이점에 대해서 “작품의 중심이 송화가 아닌 동호”라고 밝힌다. “50년대부터 7, 80년대 까지 국내 무차별 서양음악이 들어오던 한국의 모습을 배경으로, 미군 클럽에서 서양음악을 하며 아비에게 반발하지만 결국 자신 근원의 소리를 따라 돌아오는 동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과거엔 전통연희에 공연계의 관심이 컸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뮤지컬 는 김범수의 ‘보고 싶다’,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등 국내 다수의 히트 가요를 작곡한 작곡가 윤일상과 소리꾼 이자람이 함께 작곡을 맡았다. 이번이 첫 뮤지컬 작업인 윤일상은 “20년간 대중음악을 하면서도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곡을 쓴 적이 없었다”며 “스스로도 어떤 곡이 나올까 기대를 많이 하게 한 작품으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자람, 윤일상, 김문정“네가 생각하고 있는 전통을 마음껏 보여주라고 해서 본능에 충실했다”는 이자람의 말에 김문정 음악감독은 “서양음악과 국악을 억지로 섞는 건 시도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판소리는 그 자체로 존재하며, 주변 캐릭터와 메시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음악으로도 표현될 것입니다. 두 장르의 음악이 그대로 충실히 존재감을 갖고, 이야기와 캐릭터에 맞게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창을 하며 윤일상 작곡가님의 음악이 깔리기도 그 반대가 되기도 하는 장면이 있으나 그 어울림 속에서 묘한 음악적 흥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소리꾼 아버지를 둔 동호와 송화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뮤지컬 에서 아버지 유봉 역은 서범석, 홍경수, JK김동욱이 맡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외길을 가는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과 달라 충격을 받았다”는 서범석은 “고집스럽고도 외로운 인물들이 현대인에게 어떤 느낌을 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적이고 서민적일 것 같은데 더 섹시하고 강인한 모습의 유봉”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서범석에 대해 함께 유봉 역을 맡은 홍경수가 부연 설명에 나섰다. “JK김동욱씨는 딱 봐도 강하고 권위적일 듯 하고, 서범석씨는 자상하나 아주 매서운 유봉의 모습이 아닐까요. 저는 말도 많이 없는, 자신의 꿈을 못 이뤘을 때 자식들에게 그걸 바라게 되는 평범하지만 고집 센 아버지의 상을 보여주게 될 것 같은데요?” 이자람은 국악작곡과 함께 배우로 누이 송화 역에 나선다. 그녀가 “나와 다른 외모가 매력적이어서 반해버렸다”는 차지연이 함께 송화 역을 맡는다. 또한 아들 동호 역은 임태경과 김태훈의 몫이다. “최근 노래하는 임태경의 소리가 변해가는 것을 느껴, 그 소리를 찾을 때까지 작품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임태경은 “자신의 소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이 지금의 나의 모습과 같아 별 다른 인물 분석 없이 그대로 동호에 동화되었다”고 말했다. 차지연, 이자람 "서로 다른 매력의 송화 기대하세요"JK 김동욱, 서범석, 홍경수. "천재를 둔 아비들입니다""뮤지컬 화이팅!"동호 어머니 역에 이영미와 채유리를 비롯, 35명의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하는 뮤지컬 는 오는 8월 1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주)피앤피컴퍼니 제공
2010.07.28 / 조회 1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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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서편제> 소리꾼 아버지와 대립하는 록커 아들로
팝페라 테너이자 뮤지컬 배우로 왕성히 활동 중인 임태경이 오는 8월 14일 개막하는 뮤지컬 에 합류한다.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곧 뮤지컬로 재탄생되는 에서, 임태경은 김태훈과 함께 소리꾼 아버지를 둔 록커 동호 역을 맡아, 소용돌이치는 시대와 사랑의 굴곡 속의 한 인물을 표현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7일 서울시청 앞 특설무대에서는 소리군 딸 역의 이자람, 차지연, 아버지 유봉 역의 서범석, 홍경수, JK김동욱, 그리고 아들 동호 역의 임태경, 김태훈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하는 미니콘서트가 열린다. 저녁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주요 뮤지컬 넘버 소개와 인터뷰 시간으로 꾸며질 콘서트는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뮤지컬 는 8월 14일부터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와이트리미디어 제공
2010.07.20 / 조회 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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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뭉쳤다! 토종뮤지컬 <서편제>, 8월 개막
대형라이선스뮤지컬에 맞선 토종뮤지컬 가 오는 8월, 출격준비를 앞두고 있다. 故이청준작가의 대표작 ‘서편제’를 원작으로, 영화 ‘서편제’(임권택 감독, 1993년)로도 제작된 바 있는 뮤지컬 에는 국내 뮤지컬, 음악계를 대표하는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한다. 뮤지컬의 이지나 연출, 의 조광화 작가, , 의 김문정 음악감독을 비롯해 ‘보고싶다’, ‘애인있어요’의 윤일상 작곡가, 천재 소리꾼 이자람 등이 한국인의 정서와 예술에 대한 집념을 표현할 예정이다. 뮤지컬 의 한 관계자는 “대극장용으로 준비했던 뮤지컬이었지만, 해외 대형 뮤지컬에 밀려 중극장 무대에 서게됐다”고 밝히며 “관객과의 간극이 작은 중극장에서 만나게 되는 에서는 완벽한 댄스와 아름다운 소리를 온전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7월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주요 뮤지컬 넘버를 공개하는 는 오는 8월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등의 해외공연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이자람, 차지연, 서범석, JK김동욱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는 오는 8월 14일부터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14 / 조회 18,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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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마법처럼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정숙법이 발동하고 있는 70년대 미국 어느 시골 마을. 이곳에 바람같이 자유로운 영혼의 남자, 채드가 나타난다. 가죽 자켓에 블루 스웨이드 신발, 바이크에 기타를 메고, 기름으로 단단히 넘긴 머리에 약간의 느끼함을 보탠 정열적인 눈빛을 지닌 청년. 외롭고 적적하던 이 마을에 두근거리는 사랑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다.
지난 2007년 초연, 엘비스 프레슬리의 신나고 낭만적인 노래와 마법처럼 사랑에 빠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앙상블로 좋은 반응을 얻은 이 2010년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출연해 뮤지컬 배우로 인정 받은 손호영을 비롯해 마니아 팬 층이 두터운 송용진, 훈남 배우 김보강이 분한 ‘채드’는 배우 개성에 따라 부드럽거나, 터프하게 여성관객을 열광케 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은 여전히 보석처럼 같이 빛난다. 나탈리가 채드를 보는 순간, 채드가 산드라에게 첫 눈에 반하는 순간, 세상이 정지하며 울리는 “딱 한번만~”으로 시작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It’s now or never’, 채드가 분위기를 띄우며 부르는 노래 ‘C’mon Everybody’, 모든 등장인물들이 합창하는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이 내내 귀를 행복하게 해준다.
정감 가는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소심하지만 착한 모범생 친구 데니스와 섹시한 외모로 짐승(?)같은 남자들의 구애가 지긋지긋해 지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산드라, 순박한 나탈리의 아버지와 그의 오랜 친구 실비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도 이 작품의 재미다. 여기에 전막 내내 엇갈린 러브라인은 결과를 궁금케 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도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사랑의 미로에 빠진 등장 인물들이 점차 진짜 사랑을 깨닫고 제 자리를 찾을 때 즘, 이들과 함께 사랑에 빠지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하는 건, 이 작품의 힘. ‘Can’t help falling in love’을 부르며 ‘사랑해’가 무대 전체를 휘감으면 한눈에 반하는 마법 같은 사랑이 나에게도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요즘같이 사랑에도 잣대가 들어가는 팍팍한 세상, 한 눈에 사랑에 빠지고 경쾌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날리는 세상 사람들은 잠시 동안 이지만 세상의 짐을 까맣게 잊게 해준다. 이게 뮤지컬의 힘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5.27 / 조회 1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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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5월 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5월은 즐겁게! 흥겨움은 더하고, 부담은 줄였다. ‘데이트 패키지’, ‘패밀리 패키지’ 등 다양한 할인 패키지로 무장한 이 랭킹 1위를 차지하며 5월 첫 주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손호영, 송용진, 김보강 등 3인 3색 ‘채드’를 향한 관객들의 호응이 계속되고 있다. 와 함께 2010 상반기 히트뮤지컬로 꼽히는 의 선전도 계속되고 있다.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등 골라보는 재미를 더한 이 작품에는 옥주현의 가창력, 프랭크 와일드 혼의 명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영상을 향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학로 대표 코믹극 연극 이 두 계단 순위 상승했고, 아버지가 남겨준‘로또’를 두고 펼쳐지는 용감한 형제들의 좌충우돌 스토리 가 랭킹 4위를 지켰다. 고양, 성남에 이어 서울로 무대를 옮기는 이 아홉 계단 상승하며 5위에 자리했다. 영상을 활용한 헬기장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업그레이드 된 명불허전’, ‘세계 4대 뮤지컬의 명성답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의 서울무대는 5월 14일부터 충무아트홀에서 시작된다.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울리는 뮤지컬 는 어떤 모습일까. 부산 지역 최초, 최장기 공연 무대인 부산 가 다섯 계단 순위 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다. 이번 공연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등 ‘맘마미아 드림팀’과 샘 역으로 합류한 남경주의 한상 호흡이 함께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특수를 노린 작품들도 눈에 띈다. 영화 와 함께 ‘모녀 관객 잡기’에 나선 뮤지컬 가 일곱 계단 순위 상승하며 8위에 올랐다. 어린이 공연 삼파전을 벌였던 ‘뽀로로’, ‘토마스’, ‘코코몽’이 각각 7위, 9위, 10위에 자리하며 5월 1주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5월. 김장훈 싸이의 조용필, 이승철, 김장훈과 싸이, 브라운아이드 소울, 딥퍼플. 손꼽아 기다렸던 대형가수들의 무대가 5월의 달력을 수놓고 있다. 5월의 콘서트는 가벼운 주머니가 속상할 뿐,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알찬 공연들로 가득 차 있다. 일명 ‘싸이비’, 싸이와 비는 어떤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 잡을까. 김장훈, 싸이의 마지막 완타치에 가수 ‘비’가 게스트로 합류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어버이날 대표 효 공연으로 자리잡은 김영임의 이 랭킹 2위를 지키며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조용필, 이승철의 잠실 맞대결도 흥미롭다. 2008년 데뷔 40주년 기념공연에서 5만 관객을 동원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조용필은 5월 28, 29일 양일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서 단일 공연 최다 관객인 10만 관객동원에 도전한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은 25주년 무대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한다. 총 제작비 40억, 무대인원 90명, 200명의 스탭, 60인조 오케스트라 등 사상최대 규모의 초대형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5월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이 지난 주에 이어 8위에 자리했다. 바우터 하멜, 에릭베네, 정재형, 루시드폴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과 올림픽홀 두 군데에서 5월11일부터 5월 15일까지 펼쳐진다. 크로스오버 테너 박종호 콘서트 가 9위, 2010 대구공연이 뒤를 이어 10위에 자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5.3~5.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5.10 / 조회 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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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올슉업’의 박은미
깜찍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 받은 신예 가수 비욘세를 좋아하고 영화 ‘드림걸즈’의 팬이었던 평범한 여대생이 있었다. 그녀는 우연히 길을 걷다 뮤지컬 ‘드림걸즈’ 배우 모집 포스터를 발견했고 오디션까지 보게 됐다. 그리고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를 통해 해성처럼 나타나 객석을 놀라게 했다. 이후, 뮤지컬 ‘올슉업’의 메인 캐스트로 발탁되며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녀가 2010년, 같은 작품, 같은 역할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바로 뮤지컬 ‘올슉업’의 배우 박은미다. “사실 연극영화과도 아닌, 가수를 꿈꾸는 영어영문학과 학생이었어요. 비욘세를 좋아해 노래를 부르게 됐고 우연한 기회를 계기로 배우가 될 수 있었죠. 뮤지컬을 시작하고 나니 너무 행복하고 지금은 좋은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사실 그녀에게는 누구나 겪는 무명시절도 없었다.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단번에 주인공을 꿰차고 뮤지컬계를 흔들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공연, 역할을 하게 된 배우 박은미, 기분이 어떨까. “처음엔 좀 겁났어요. 기존 멤버와 새로운 멤버가 함께 하는 공연이기에 제가 마음으로가 아닌 습관으로 연기를 할 것 같았거든요. 또, 같은 작품을 바로 하다 보니 타성에 젖게 될까봐 걱정돼요. 그래서 바짝 긴장하려고 해요.” 그렇다면 배우 박은미가 생각하는 뮤지컬 ‘올슉업’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아무도 건들지 않는 곳을 건드리는 것 같은 느낌? 뮤지컬 ‘올슉업’은 친구, 엄마, 연인, 그리고 또 다른 사람과 함께 봐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해 지는 작품이죠. 왜나면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 스며들어 있으니까요. 정말 제가 이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일상에서 탈출을 꿈꾸며 털털한 성격을 가진 나탈리, 실제 배우 박은미의 흡사하다. “뮤지컬 ‘드림걸즈’ 공연 후반 때 쯤,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을 봤는데 모든 선배님들이 ‘넌 딱 나탈리야’라는 말을 했어요. 그래서 연습할 때 조금 수월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려웠죠. 딱 맞는 역할은 없으니까요.” 그러나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아 즐기면서 공연하고 있다고. 박은미 배우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세대가 아니다. 그래도 그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시대적인 아이콘이었기에 지금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요. 클래식 같은 거죠. 저는 ‘A little less conversation’을 원곡으로 많이 들어요. 오디션 볼 때 지정곡이었거든요. 어렸을 때는 ‘Burning love’를 좋아했어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들은 다 좋은 것 같아요.” 뮤지컬 ‘올슉업’은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상태를 나타낸다. 아직은 어린 배우 박은미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어떻게 다가올까. 사랑을 해봤냐는 질문에 그녀는 “사랑을 해 본 것 같아요. 아니, 해봤어요. 안 해봤으면 이 작품을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아직 어려서 많은 사람을 만나본건 아니지만요.”그녀는 욕심이 많은 배우다.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더 이름을 알리고 싶고 너무 늦기 전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음반도 내고 싶단다. 그녀는 “아마, 많은 관객 분들도 공연을 보면서 가슴 속 사랑을 다시 한 번 찾으실 거예요. 잔디밭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은 것 처럼요. 정말 해피바이러스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01 / 조회 1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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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수한 모습 뒤에 감춰진 강인함, 뮤지컬 ‘올슉업’의 배우 김보강
강한 눈빛, 뚜렷한 이목구비, 낮고 굵은 톤의 목소리로 숱한 여성들의 마음을 녹이며, 2006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 시킨 배우가 있다. 바로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블루칩 배우 김보강이다. 그가 이번엔 뮤지컬 ‘올슉업’에서 모든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행복한 기운을 심어주는 음악 전도사, 채드로 무대에 오른다. “예전에 지인들과 뮤지컬 ‘올슉업’을 본적이 있어요. 그때 채드를 보고 다들 저와 캐릭터가 너무 잘 맞는다는 말들을 하셨죠. 그리고 때마침 3월에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어요. 그래도 걱정은 됐죠. 결과를 기다리는 2시간이 마치 1년 같았어요. 정말 떨렸거든요”라며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보컬에서 배우가 되는 여정배우 김보강은 음악인 집안에서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며 자랐다. “할머니는 판소리를 하시는 국악인이었고 아버지는 색소폰을 연주하셨어요. 삼촌은 ‘무궁화’의 보컬 김기하에요. 이름을 크게 알리진 못했지만 라이브 카페 촌에서는 잘나가는 가수였죠. 음주가무를 즐기는 집안이라고나 할까요? 하하.” 그는 삼촌의 뒤를 이어 ‘무궁화’ 보컬 2기로 활동하기도 했다. 누구보다도 음악을 사랑하던 그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무대에서의 연출력도 필요하니까요. 그러면서 뮤지컬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어느 날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를 하는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연출님께서 우연히 그곳에 오셨고 저에게 명함을 주고 가셨어요. 이 기회를 시작으로 연기 인생이 시작됐죠.” 뮤지컬 무대에서 조금씩 이름을 알릴 때쯤, 그는 드라마와 예능에까지 활동범위를 넓혀갔다. “뮤지컬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에너지로 공연을 만들어 낸다면, 드라마는 각 장면마다 나눠서 촬영되기 때문에 감정적인 부분을 조절한다는 점이 어려웠죠. 그만큼 순발력이 더 필요하니까요. 뮤지컬 환경에만 익숙했던 터라 드라마, 예능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고요.” 그러나 배우 김보강은 언제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고충을 이겨냈다. 배우 김보강이 말하는 채드의 매력 배우 손호영, 송용진과 같은 배역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이 될 터. 그러나 배우 김보강은 그들과 함께 연기하고 호흡하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한다.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배울 점이 많고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처음 4주 동안은 채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과 호흡하고 어울리고 숨김없이 연습하다 보니, 제 안에서 채드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고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죠.” 3인 3색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올슉업’. 그렇다면 배우 김보강이 표현하는 채드는 어떨까. “채드는 너무 멋있는 사람이죠. 음악을 즐기고 음악을 통해 사랑을 전해주는 역할이 다보니 연기하면서도 너무 즐거웠어요. 아마, 송용진씨는 로커 같은 느낌일 것 같고 손호영씨는 정말 딱 보이는 그대로 멋진 가수 같아요. 그리고 저는 남성적이고 진실 되고 음악을 사랑하는 채드가 되지 않을까요? 하하, 제가 전라도 광주 출신이라 흥분하면 시골 총각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죠. 이런 것만 좀 더 자제하면 멋있는 채드가 될 것 같아요.” 음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인지 배우 김보강에게는 채드의 느낌이 묻어난다. “채드와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많아요. 채드는 쿨 가이인데 저는 다른 사람한테는 몰라도 제 자신한테 만큼은 쿨 하지 못해요. 그래도 누군가에게 여러 가지 음악을 전해주고 들려주는 모습은 저와 같은 것 같아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배우 김보강에게 2007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올슉업’을 꼭 봐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뮤지컬 ‘올슉업’은 정말 즐거운 작품이에요. 음악이란 마법에 걸려 사랑에 빠질 것만 같아요. 싸운 커플, 헤어진 커플이 공연을 보시면 모두가 후회하실 거예요. 왜냐고요? 모두를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솔로인 사람들에게도 용기가 생겨요. 그래서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어떤 꿈에 도전하기도 해요. 이 작품에는 꿈만 가지고 있다면 모두 이룰 수 있다는 소중한 메시지가 있어요”라며 뮤지컬 ‘올슉업’의 매력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연기하는 채드를 보러 오신다면 ‘배우 김보강은 뮤지컬 ‘올슉업’에 푹 빠져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연할 겁니다. 아직 저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워야하는 부족함이 많지만 그 부족함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열정이 가득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공연을 보여 드릴게요”라고 전했다. 그는 한순간에 빛을 보고 사라지는 배우보다는 한 계단씩 천천히 오르며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김보강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6 / 조회 2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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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송용진, 김보강 - 에브리바디, <올슉업>
올슉업(All Shook Up)_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상태 화이트데이는 무엇이며, 커플링은 어디에 쓰는 물건이더냐. 외로운 솔로들을 위해 준비한 플레이디비 특별 이벤트, "3인 3색 채드 대방출, 채드를 잡아라!”. 연습실, 공연장 대기실, 대학로로 뛰어든 채드 삼인방 손호영, 송용진, 김보강이 “이제는 당신이 사랑에 빠질 시간”을 외치며 일일 데이트에 나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3인 3색 채드와의 데이트’ 에 참여한 복 받은 주인공은 누구일까. 우주를 구한 그녀, 채드를 만나다! 송용진_“자연스러운 느끼함을 만나보세요” “앨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이 중심이 된 뮤지컬이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오프닝 곡은 록 느낌이 강한 제 스타일대로 해야 할 것 같고, ‘러브 미 텐더’는 정말 딱 앨비스처럼 부르려고 해요. 노래를 할 때는 가능한 중도를 찾으려고 해요. “느끼한 채드 역할을 소화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별로 어렵지 않아요. 채드라는 캐릭터 자체에 느낌함이 녹여져 있어서 그런지 아무리 제가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해도, 그냥 느끼해요(웃음). 자연스럽게 느끼한 채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등 익숙한 소극장을 벗어나서 대극장에 서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고 고민이에요. 지금도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기는 한데, 열심히 고민하고 있어요. 이게 풀리면, 자연스럽게 느끼한 채드가 나올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해요. 어린 친구들이 느끼하면 귀여운데, 서른 다섯인 제가 느끼하게 하면 정말 그냥 느끼하게 되거든요(웃음). 자연스럽고 쿨한 매력이 있는 채드를 보여드릴게요.” 손호영_“조금 더 뻔뻔해진, 농익은 채드” “연습실에 오면 몸이 근질근질해요. 부분 연습을 할 때는 새로 투입된 배우들이 예시가 필요할 때만 연기를 하거든요. 오늘 같이 부분 연습만 있는 날은 심심하기도 하죠. 연출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뛰어가서 시범조교 처럼 그 장면을 보여주는 정도에요. 음, 채드의 모범답안이라고 할까? 하하. 두 번째 무대라서 그런지, 전 보다 더 뻔뻔해진 걸 느껴요. 예전에는 좀 쑥스러워하는 게 있었는데(웃음). 처음에는 옆에서 누가 웃으면 따라 저도 같이 웃느라고 뭘 못했거든요. 심지어 (최)민철이 형님이랑 같이 내용을 짜고 올라갔는데도, 형 얼굴을 보니까 너무 웃긴 거에요. 그럴 때 또 혼자 빵 터지고. 처음엔 저 때문에 애드립도 금지 당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웃겨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서 잘 참고 넘어가요, 그것도 능력이더라고요. 조금은 더 노련해진 채드를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김보강_“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채드, 저와 닮았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사랑 앞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열정적으로 변신하는 채드는 저랑 많이 닮았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보면 어린 아이처럼 흥분하고 그대로 빠져 들거든요. 특히 이번 은 채드 세 명의 코드가 정말 다르다는 점에서 더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용진이 형은 자유분방한 록커의 모습이 보이는 뜨거운 채드고, 호영이형은 정말 부드러운 면이 많아요. 저한테는 남성스러움이 많이 묻어난다는 이야기를 해주세요. 데이빗 연출님이 “외모, 목소리가 채드와 딱 맞아 떨어진다”고 말씀해주시면서 그래서 부딪히는 점이 많을 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참, 그리고 은 제가 원톱 주인공으로 서는 첫 번째 뮤지컬 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해요. 압박감도 있고, 부담도 많지만 지금 이 떨림이 정말 좋아요.” 소희: 데이트 감사해요, 앞으로 십 년 간 남자친구가 없어도 좋아요!보경: 오, 안돼! 사랑에 빠지자는 게 이번 공연의 목표인 걸!다른 사람의 데이트에 껴들어 졸래졸래 따라다녔던 지난 삼일. 배우 김보강이 건넨 채드스러운 당부가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든다. '그래! 정신 차리자. 올 봄이 지나면, 또 추운 겨울을 맞게 될거야!' 저기, 따뜻한 봄날이 달려오고 있다. 봄날. 사랑하지 않는 자, 완전 유죄.에브리바디, 올슉업!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 이성훈(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3.22 / 조회 2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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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채드로 돌아오는 손호영, 송용진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 같은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이 오는 3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신나는 로큰롤 음악과 빠른 템포의 파워풀한 안무, 실타래처럼 엮였던 사랑이 풀려가는 스토리로 인기를 얻은 뮤지컬. 지난 2007년 초연, 2009년 앵콜 공연에 이어 이번 무대가 세번째 공연이다.
캐스팅은 초연 배우들의 합류와 새로운 얼굴들이 합세하며 좀 더 화려해졌다. 지난해 앵콜 무대에서 ‘채드’로 열연한 손호영이 다시 캐스팅됐고, 그와 함께 최근 연출을 맡았던 송용진, 드라마와 음반활동으로 끼를 갖춘 김보강이 ‘채드’ 역을 맡았다.
‘채드’와 사랑에 빠지는 소녀 ‘나탈리’역에는 윤공주와 박은미가 더블 캐스팅됐으며, ‘실비아’ 역에 이정화와 이영미, ‘산드라’역에 백민정과 구원영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김성기, 정상훈, 왕브리타, 난아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은 3월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2.16 / 조회 2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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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 브로드웨이에서 온, <금발이 너무해>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년 작)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시아 최초 무대가 지난 2009년 11월, 한국에서 시작됐다. 등 브로드웨이 전통 뮤지컬의 공식을 깬 신작 브로드웨이 뮤지컬 이라는 점, 같은 시기에 공연되고 있는 과 무비컬 이라는 교집합을 가졌다는 점, 스타 캐스팅 등 다양한 이유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 그 초연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솔직하고, 뒤끝 없는 성적표가 공개된다. 관람일 : 2010년 1월 9일(일) 오후 2시 공연 캐스트 : 김지우, 김동욱, 김형묵, 이영미, 전수경 외 참석자 최주영(28.학생)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은 처음입니다” 정영주(24.대학생) “스타 캐스팅 때문에 볼까 말까 망설였어요” 이성재(18.고등학생) “제시카 공연을 봤습니다. 김지우씨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심규현(31. 대학원 졸업) “리즈위더스푼의 매력이 최고인 영화였죠” 양봉채(31.회사원) “개막 초기에 봤습니다. 두 달 후, 어떤 모습일까요?” * 대담 내용 중, 작품의 일부 내용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 보자마자 한 마디! 최: 정말 현장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옆에 앉은 사람들과 같이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는지, 영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봤어요. 라이브 음악도 좋았고, 공연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어요. 마지막에 범인을 잡아내는 순간에 극적인 게 부족했다는 건 살짝 아쉬웠어요. 이: 전 뮤지컬을 보고 영화를 봤거든요. 뮤지컬을 보면서 크게 웃었던 장면이 오히려 영화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뮤지컬에는 장면마다 웃을 수 있는 요소를 배치했잖아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다가 크게 한 번 웃을 수 있고. 이런 게 많았어요. 두 번째 보는거라, 지루하면 어쩌나하고 고민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빨리간 것 같아요. 고민을 다 잊고 빠질 수 있는 정말 유쾌한 2시간 30분 이었어요. 정: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뮤지컬 가 브로드웨이에서 흥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꼭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주인공이 다들 연예인이잖아요. 선뜻 예매할 생각이 안 들어서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오늘 본 김지우씨 공연은 만족스러워요. 다만, 엘 우즈의 친동생 같은 존재인 브루저 분량이 생각보다 적어서 안타까웠어요(웃음). 등장만 해도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지던데. 양: 개막 초기였던 11월에 김지우씨 무대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보다 확실히 안정된 것 같아요. 배우 분들도 두 달 가까이 하셔서 그런지 더 자연스러워지셨고. 지난번에 무대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 이야기 때문인지 세트전환 때에는 불안한 마음이 들긴 하던데요. 심: 춤이 정말 잘나온 것 같아요. 줄넘기 장면도 인상 깊었어요. 이야기는 원작영화와는 거의 비슷했지만, 뮤지컬에서는 러브라인에 힘을 많이 실었던데요. 정: 그래서 좋았어요. 영화에서는 엘 우즈가 에밋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왜 갑자기 좋아하게 된 거야?’ 하면서 이해를 못했거든요. 뮤지컬에서는 에밋과 엘 우즈 두 사람의 장면도 많았잖아요. ‘아, 저런 일들이 있어서 엘 우즈가 에밋에게 마음이 갔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양: 원작에서 뺄 건 빼고,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은 강조하면서 몰아간 게 자연스러운 이야기 구조로 연결된 것 같아요. 브로드웨이 버전은 어떤 흐름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영화와 같은 흐름이었다면, 우리나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없었을 거에요. 장유정 연출이 얼마나 고민했을지, 알겠던데요. 최: ‘게이나 발레리노’ 장면은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브로드웨이에서는 ‘게이나 유럽인’ 이었다고 하는데. 만약에 브로드웨이 버전 그대로 들어왔다면, ‘저게 무슨 소리지?’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심: 맞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인을 보면서 게이를 떠올리진 않잖아요. 관객들을 이해 시키면서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는 걸 찾기 힘들었을 텐데, 그 장면은 정말 괜찮았어요. 양: 대사도 요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담겨있어서 좋았어요. ‘킹왕짱’ 이런 것도 그렇고, 미용실의 이름 'hairgigima'(헤어지지마)도 센스 있었어요. 심: 그런데 우리나라 관람등급이 만 7세 이상이던데. 성적인 요소가 많이 내심 걱정했어요. 택배원 등장도 그렇고, ‘섹파’라는 단어 사용도 하고. 일곱살 꼬마가 와서 ‘섹파가 뭐야?’라고 물어보면, 난감하잖아요(웃음). 양: 영화는 12세 관람등급이었던 것 같아요. 정: 게이를 판명하는 부분도 영화에서는 ‘프라다 구두’를 통해서 판별해내잖아요. 영화와 같은 단서로 풀어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었을텐데. ‘굽히고 튕겨’를 통해서 유쾌하게 찾아내는 방식도 재미있었죠.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대본과 음악만 활용했다고 하는데. 무대는 좀 아쉬웠어요. 무대전환이 많았던 것에 비해서, 굉장히 휑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썰렁함을 앙상블들로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 앙상블 분들이 하나같이 노래를 잘하시고, 특히 조연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좋았어요. 때도 가장 눈에 띄는 분이었는데, 아랍왕자, 아버지 역할 등 멀티로 활약한 임기홍씨! 정말 최고였어요. 양: 개인적으로는 비비안 역의 이영미씨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어요. 성량도 좋으시고, 정말 잘하셔서 노래를 더 듣고 싶었는데(웃음). 최: 마지막 장면에서 비비안 솔로곡을 들을 때는 정말 눈물 나올 뻔 했다니까요. 워너 역의 고영빈씨도 그렇고, 켈러헨 교수 김형묵씨도 다른 작품에서는 주연급으로 출연하실 수 있는 분들인데, 비중은 적었지만 각 역할에 맞게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심: 배우들 동선이 가운데로만 몰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대세트가 줄 두 개로 쭉 내려오잖아요. 사고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불안해 보이던데요. 양: 다른 뮤지컬들은 몇 개의 세트만 돌려서 전환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는 여러 조각들로 된 전환을 이용해서, 더 불안해 보이는 것 같아요.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엿보이지만, 그래서 좀 더 위험해 보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무대 중앙에 구멍이 뚫려서 하나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프로 분들이 하시는 거니까, 다 준비가 되어 있겠지 하면서도 ‘지금 저게 열려 있어야 하나’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이: 그래도 무대전환 아이디어는 좋았어요. 보통 밖으로 나간다고 하면 세트 밖으로 지나가고 마는데, 여기서는 문을 통과하기도 하고. 세심한 장면들은 좋았어요. 정: 앗, 저도 ‘저거 언제 올라오지?’ 내심 걱정하면서 봤어요. 1막에서 엘 우즈가 수업을 받다가 쫓겨나잖아요. 엘 우즈는 가만히 서 있는데, 무대가 안에서 밖으로 전환되면서 홀로 남겨지는 장면은 정말 좋았어요. 정: 스타 캐스팅에 대해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여주인공 비중이 95%가 넘는 뮤지컬이잖아요. 여주인공 세 명 모두 연예인이었다는 점에서, 뮤지컬을 즐겨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좀 아쉬웠어요. 물론, 이 만한 극장을 채울 수 있는 티켓파워를 가진, 엘 우즈 역할에 맞는 뮤지컬배우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텐데. 양: 작품의 작품성을 생각해서라도 뮤지컬 전문배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티켓을 팔려고 스타를 캐스팅을 했냐는 비판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뮤지컬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장르잖아요. 한 번 보면 빠져들 수 있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내가 아는 배우, 스타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제가 를 봤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제시카 어때?”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제가 “제시카도 잘하는데, 공연이 재미있어” 하면서 공연에 대해서 말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친구들도 “우리도 뮤지컬 보러 가볼까” 하면서 뮤지컬에 대해서 대화를 하게 됐어요. 최: 김지우씨 같은 경우는, 벌써 꽤 여러 작품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 분들도 출발이 연예인이어서 그렇지, 정말 열정을 다해서 무대에 오르는 분들이잖아요.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될 것 같아요. 점점 발전하는 모습도 봐야 하니까요. 정: 엇, 저 무조건 나쁘다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웃음). 시아준수씨 가 나오는 공연도 예매했어요. 오늘 김지우씨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잘하면 칭찬하고 싶지만, 못하면 바로 말해요(웃음). 뮤지컬을 보는 주요 관객들이 2~30대 여자 관객들이 대다수인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남자배우들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잖아요. 이런 구조에서 여자가 주인공인 가 한국에서 공연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세 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돌파구가 되어 준거라고 생각해요. 연예인 캐스팅이 대중들이 뮤지컬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도 맞지만, 연예인 누구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뮤지컬이 이런 거였어?”하고 실망하는 경우도 봤거든요. 전체적인 질적 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심: 관객후기에서 ‘제시카 얼굴만 봤다’는 식의 댓글을 많이 봤어요. 그런 후기들을 보면서 ‘정말 뮤지컬을 즐기는 건가, 팬미팅을 하는 건가’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제시카씨 공연은 어땠어요? 솔직히 이미지로는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이: 좋았어요(웃음). 오늘 보니까 객석 반응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제시카씨 공연 때에는 십대 관객들이 대다수였고, 환호하는 부분도 다른 것 같아요. 제시카씨는 확실히 더 귀여운 엘 우즈였고, 김지우씨는 공연을 끌고 힘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그런 걸 느꼈어요. 정: 제시카씨 공연을 본 언니가 하는 말이 "나는 죽어야 하니? 제시카가 뮤지컬도 잘한다는데" 이런 말을 하던걸요. 김도현씨가 정말 멋있었다는 말도 덧붙였어요. 심: 이하늬씨는 성숙한 엘 우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각기 다른 엘 우즈의 매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관객들에게 스타 여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트 외에 다른 선택의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 것 같아요. 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20 / 조회 16,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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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금발효과' 랭킹 1위, 오 마이 갓!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미녀 삼총사의 ‘금발효과’가 연말과 연초를 뜨겁게 달궈내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08, 2009년 전미투어 이후 한국에 입성한 뮤지컬 는 지난 12월 영국 프로덕션을 통한 웨스트엔드 공연의 막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금발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인순이, 최정원, 옥주현, 남경주 등 드림팀으로 뭉친 ‘2010 ’를 향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대한민국 록시’ 잡은 옥주현이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인순이와 최정원이 번갈아 가며 ‘벨마’역으로 출연한다. 연극 와 함께 대학로 대표 코믹극으로 불리고 있는 이 지난주에 이어 랭킹 3위에 자리했고, 2010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뮤지컬 가 4위를 기록했다. 는 오늘 1월 5일(화), 마지막 티켓 판매를 실시하며, 티켓판매는 캐스팅 별 오픈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랭킹에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40만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이 5단계 순위 상승하며 6위에 자리했고, 송승환의 어린이 뮤지컬 가 그 뒤를 이어 8위에 올랐다. 1월 10일(일)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2009년 최대 기대작, 뮤지컬 이 상승세를 보이며 9위에, 연극 이 10위로 올라섰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박효신, 뜨거운 1위! 2009년 연말, 박효신의 가 랭킹 1위에 올랐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난 새로운 형식의 무대 연출을 통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박효신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공연형 발라드 가수’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0년, 첫 슈퍼콘서트의 주인공 ‘그린데이’의 첫 내한공연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Basket Case’, ‘Welcome to Paradise’, ‘American Idiot’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6천 만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그린데이’는 최근 발표한 ‘Know your enemy’ 등의 히트곡과 화려한 조명, 비디오 효과, 불꽃 등의 특수효과를 이용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민국 록팬들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는 킬러스, 그린데이 등 줄줄이 이어진 내한공연들 가운데 관객들의 첫 문을 연, 뮤즈의 이 8단계 순위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다. 2009년 대한민국을 붉게 물들인 이문세의 (5위) 광주 공연이 무려 25단계 수직상승하며, 2010년에도 변함없이 ‘이문세 티켓파워’를 보여줬고, 지난 달 31일 막을 내린 컬투의 가 랭킹 7위로 막을 내렸다. ‘공연형제’, 김장훈과 싸이의 저력이 랭킹을 장악한 한 주였다. 부산공연이 4위, 진주 6위, 무려 29단계 순위 상승한 인천 공연이 8위에 올라서며 공연 세 편이 랭킹에 올랐다. [2009.12.28~2010.1.3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04 / 조회 2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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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의 키스더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욕심을 버린 대가는 달콤하다. ‘지독하게 미국적인' 작품이 토종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건 순전히 제작진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 14일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막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브로드웨이 원작을 그대로 본뜨기보단 과감하고 재치있게 재해석하는 길을 택했다.여주인공 엘 우즈가 몸 담았던 학생회 ‘델타누'는 우리에게 친숙한 ‘메이퀸(대학 캠퍼스에서 5월 축제일을 기념해 품행이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다운 여대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이름을 바꿨고 엘이 법정에서 부르는 넘버 ‘There! Right There'의 가사는 ‘게이나 유럽인'에서 ‘게이나 발레리노'로 개사됐다.원작에서 평범한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한 아랍계 유학생은 터번을 두르고 전통 의상을 입고 나온다. 과하다 싶은 설정이긴해도 큰 웃음을 줬다. 브로드웨이 공연에 비해 기숙사 건물과 몇몇 무대 장치가 간소화되긴 했지만 초라하거나 허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이해하기 힘든 제목이다. 2001년에 개봉한 원작 영화를 봤어도 생경한 것은 마찬가지다. 금발이 너무하다니. 머리색이 과하게 금발이라는 건지, 금발 머리 주인공이 ‘너무한' 행동을 했다는건지.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영문제목 ‘legally blonde'는 ‘legally blind (시력이 매우 나쁠때 법률상 장님에 범주에 속한다는 뜻)'의 말장난이다. 금발미녀를 장애우로 취급하는 말인데 -우리네 문화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금발미녀의 외적인 부분을 동경하면서도 내면은 무시하는 그네들 습성에 기인한 것이다.주인공인 엘 우즈 역시 타고난 미모 때문에 손해를 봤다. 예쁘고 패션감각 뛰어난 부잣집 딸이지만 ‘진지하지 않다'는 이유로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던 엘이 벼락치기와 고적대 퍼포먼스로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는 건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이 역시 관객들이 원하는 ‘뮤지컬식 낙관론'의 하나다.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와 함께 엘우즈 역을 맡은 김지우는 발랄하고 긍정적인 엘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에밋 역을 맡은 김도현과 켈러헨 교수 역의 신예 김형묵은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 실력으로 자칫 가벼워질수있는 극에 무게를 더했다. 주인공 못지 않게 관심을 끌었던 동물 배우의 비중은 의외로 너무 적다. 핑크색 옷을 입고 뛰어나오는 브루저의 모습에 객석은 한차례 뒤집어졌지만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박하나 2009-11-25 11:49:45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2009.12.28 / 조회 2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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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여자가 한을 품으면, 하버드를 간다!
즐거운 비명, “오 마이 갓”이 넘실대는 뮤지컬 의 프레스콜이 지난 25일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렸다. 지난 14일 개막 이후,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미녀 삼총사의 티켓 파워에 힘입어 주간 예매순위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인 의 프레스콜에는 엘 우즈 역을 맡은 김지우, 제시카를 비롯 김도현, 추정화, 김종진, 고영빈 등이 참석해 주요장면을 선보였다. 화려한 봉춤과 안정감 있는 노래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엘 우즈역의 김지우는 “처음에는 가발을 썼는데,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 금발로 염색을 했다"고 밝히며 “얼마나 하는지 보자, 라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도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의 작은 웃음에도 큰 기운이 난다,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하늬, 김지우와 함께 엘 우즈 역을 맡은 제시카는 “첫 무대에 오르는 12월 22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며 “소녀시대 공연 때문에 베트남에 갔었는데, 봉춤을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나무를 들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엘 우즈의 상대역 에밋 역으로 출연중인 김도현은 “상대배우에 따라 키높이 깔창 개수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하늬씨는 세 칸, 김지우씨는 두 칸, 제시카씨는 한 칸을 깐다. 참고로 (김)동욱씨는 이하늬씨와 할 때는 다섯 칸을 깐다고 했다”며 키가 큰 여배우들과의 키스신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편견에 맞선 금발미녀의 유쾌한 반란, 뮤지컬 는 오는 3월 14일 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엘 우~즈!" 엣지있는 자기소개 시작합니다!하버드, 절 받아주세요! 플리즈!"넌 패배자! 아웃이야"엘 우즈(제시카)의 매력만점 표정 최고 웃음 포인트! 파다마단 (임기홍)쭉쭉빵빵 몸매를 원하세요? 일어나세요, 롸잇나우!무죄를 밝히지 못하면, 이 여자는 사형이야! "고객님, 샤넬 향수 입니다!"내조의 여왕 필수조건, "넥타이 매기"엘 우즈 베스트 프렌드, 폴렛(추정화). "저, 아이 낳았답니다"남편, 근육 자랑 중엘 우즈(제시카), "많은 게 변했어요"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1. 제시카를 무릎 꿇게한다.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2. 제시카를 꽉 안는다.김도현, 천만안티 양성법 3. 제시카와 키스한다. 브라보!기자회견 와중에... 루퍼스 (땡칠이)의 외로운 땡땡이 등짝졸린 브루져(고돌이), 무념무상 루퍼스(땡칠이)제시카에게 꽉~잡힌 브루져엘 우즈 (제시카 & 김지우)"귀엽게 봐주세효" 김형묵의 애교 & 손발 오그라든 김종진, "오 마이 갓!"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1.27 / 조회 1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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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1월 3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하반기 기대작 본격 배틀 시작 드디어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작품들이 본격 대결을 시작했다. 지난 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가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나섰으며, 탄탄한 마니아들의 지지와 윤도현, 강태을, 최재웅 등 새로운 헤드윅들의 합류로 화제를 몰고 있는 뮤지컬 이 2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직 막이 오르진 않았지만 올 겨울을 달구어 줄 뮤지컬 (3위)와 뮤지컬 (4위) 역시 지난 주 예매 순위가 급상승하며 무대를 향한 많은 관객들의 기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연말 시즌 친구, 연인들과 함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경쾌, 상쾌한 작품을 향한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6월부터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이 꾸준한 저력을 과시하며 5위로 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임태경, 박건형, 조성모, 박은태 등 화려한 배우들로 포진한 또 한편의 유럽 뮤지컬 가 내년 1월 말 공연에 앞서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난 주 랭킹 6위로 오르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뮤지컬 장르의 압도적인 우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주 예매 랭킹에서 앵콜의 앵콜 공연을 거듭 중인 연극 이 7위를 기록했으며, 유준상, 안재욱, 엄기준 등 스타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눈길을 모았던 뮤지컬 은 본 공연을 시작한 지난 주 8위를 기록, 한 주 전에 비해 4계단 순위 하락한 모습이다. 또한 연말 부모님의 효도 선물 공연으로 인기 만점인 극단 미추의 가 거센 호응에 힘입어 무려 25계단이나 급상승, 예매 랭킹 9위로 뛰어오른 것도 돋보인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브릿팝의 대표주자, 2010년 첫 공연은 서울에서 몽환적이며 감수성 넘치는 사운드로 영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밴드로 주목 받고 있는 뮤즈의 내한공연에 많은 팬들이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1999년 데뷔 이후 각종 록 페스티벌에서의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함과 동시에 신인상을 휩쓴 이들은 2006년 발표한 앨범 [Black Holes & Revelations]가 발매 일주일 만에 영국 내에서만 천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내년 1월 7일 서울의 내한공연이 뮤즈 투어 공연의 첫 장소라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황제의 저력은 시류를 타지 않는 법. 한 해 동안 꾸준한 라이브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과 함께한 이승철이 연말을 맞아 마련한 역시 예매 랭킹 2위에 오르며 ‘역시 이승철’을 연발하게 하고 있으며, 개성 넘치는 공연을 만들기로 소문난 두 가수, 김장훈과 싸이가 손을 잡은 (3위) 역시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에 많은 관객들의 선택이 모이고 있다. 연말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콘서트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명품 콘서트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4위)도 크리스마스 전후로 관객 맞이에 한창이며, 진정한 소울의 멋과 맛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브라운아이즈소울의 역시 새롭게 5위로 순위에 진입한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입담꾼 김제동이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는 의 등장도 신선하다. 매일 초대되는 특별 게스트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와 노래를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이번 콘서트는 12월 초 시작, 약 한 달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밖에 재치만점 두 사나이들의 웃기는 무대 (7위)와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9위), 신승훈의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한 (10위)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 콘서트장 덕분에 선택의 어려움이 더한 지난 주였다. [2009.11.16~2009.11.22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1.23 / 조회 28,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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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말자, 연말 추천공연가이드
2009년의 끝자락이 보이고 있다. 올해를 시작하며 어떤 다짐을 했는지,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런 자책을 하기엔 12월은 설레고 들뜬 기간 아닌가. 게다가 최근 신작들이 하나 둘씩 개막을 하고 연말을 위한 특별한 공연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알찬 만족감을 줄 공연 한 편으로 이번 해 힘들고 피곤한 기억일랑은 싹 정리해 보자. 화제를 몰고 다니는 신작을 챙겨볼까? 신종플루와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상황마저 잊게 하는 싱싱한 신작들의 개막이 줄을 잇고 있다.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등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에서부터 와 같은 창작뮤지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와 등 연극 장르로 물론 빼놓을 수 없다. 금발이 너무해(11.14~2010.3.14/코엑스아티움) 브로드웨이발 가장 싱싱한 신작이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 작품을 놓쳐서는 안 될 것.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공연되는 뮤지컬 에서 주인공엘우즈 역에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가 낙점됐다. 에서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하늬와 여러 뮤지컬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김지우의 변신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소녀시대 제시카가 어떤 연기와 티켓파워를 발휘할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웨딩싱어(11.24~2010.1.31/충무아트홀 대극장) 황정민, 박건형이라는 두 매력적인 배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웨딩파티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남자와 웨이트리스의 사랑이야기가 달콤하게 그려진다.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하는 배우 방진의가 더블캐스팅된 두 배우와 어떤 조화를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달콤한 나의 도시(11.13~12.31/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원작소설과 드라마로 잘 알려진 동명의 작품이 창작 뮤지컬로 선보인다. 31살, 오수로 대변되는 2~30대 여성들의 모습이 달달하게, 때론 씁쓸하게 그려지는 로맨틱 뮤지컬. 박혜나와 이정미가 은수역을 맡았고, 김우형이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위치를 연기한다. 살인마잭(11.13~12.13/유니버설아트센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살인마 잭더리퍼가 등장하는 스릴러물이다. 살인과 반전이 음산한 런던거리에서 일어나는 뮤지컬. 무엇보다 안재욱, 김무열, 유준상,엄기준, 민영기, 김원준 등 초호화 캐스팅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주인공 다이엘 역에 무려 네 명의 배우가 번갈아 연기한다는 점은 숙지하고 선택해야 한다. 퀴즈쇼(12.6~2010.1.2/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김영하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초연작. 각박한 도시 속 젊은이들의 초상이 리얼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율, 전나혜, 성기웅 등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점점(11.25~2010.2.7/충무아트홀 블랙) 점(占)을 소재로 등장하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오나라가 주인공 맹신비로 등장하고 코믹연기의 달인 정상훈이 오묘한 역으로 출연해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스프링어웨이크닝(6.30~2010.1.10/두산아트센서 연강홀) 브로드웨이를 깜짝 놀라게 한 파격적인 시도와 신선한 발상으로 국내 개막 당시 화려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6개월간의 긴 장정의 끝이 보이고 있으니 뮤지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정도는 찾아볼만한 뮤지컬.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성과 어른들의 억압을 참신하게 표현했다. 멜키어와 모리츠를 연기한 김무열과 조정석은 각각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엄마, 여행갈래요?(11.7~2010.1.7/백암아트홀) 스타배우들의 무대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이 연극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배우 김상경과 김성수가 주인공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선다. ‘순정만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류장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엄마와 아들 간의 애틋한 정을 그리고 있으니 모자간의 관람도 추천할만하다. 가을소나타(12.10~2010.1.10/대학로예술극장) 이번엔 모녀간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부모자식간의 이야기가 눈물바다를 이루곤 했다면, 이 작품은 혼돈스럽고 절망적인 모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한국 연극의 대표 여배우 손숙과 추상미가 모녀 연기를 하니 기대해도 좋은 무대. 재미있으니까! 보고 또 보는 앵콜공연 재미와 대중성에서는 검증된 작품 중 놓친 무대가 있다면 지금 챙겨보자. 각종 화제작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헤어스프레이(11.28~2010.2.7/한전아트센터)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가 TV쇼의 스타가 되는 과정을 흥겹게 풀어낸 코미디 뮤지컬. 박경림의 첫 뮤지컬 출연작으로 미국에서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해 16번을 봤다고 한다. 소원대로 주인공 트레이시 역을 맡아 무대에 서는 그녀를 두고 뮤지컬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작품 자체의 즐거움에는 논란이 없다. 헤드윅(11.14~2.28/KT&G 상상아트홀) 매번 누가 헤드윅을 연기할 것인가는 헤드윅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항상 이슈거리였다. 오만석, 엄기준, 조승우 등 뮤지컬 최고의 스타들이 거쳐갈 만큼 작품성과 개성에 있어서는 손꼽히는 뮤지컬. 이번에는 윤도현과 뮤지컬 배우 강태을이 트렌스젠더 가수 헤드윅으로 변신했고, 2차 캐스팅은 윤희석, 송창의, 송용진, 최재웅이 투입될 예정이다. 오디션(11.13~2010.1.3/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2007년 창작 뮤지컬로 처음 소개돼 ‘작품 좋다’라는 입소문만으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저력 있는 뮤지컬이다. 가난한 밴드의 여섯 청춘이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탄탄하게 펼쳐진다. 흔한 스타마케팅 없이 속시원한 노래와 배우들의 열연만이 무대를 가득채운다. 싱글즈(8.21~오픈런/PMC대학로자유극장) 29살, 세상사람들이 ‘이제 넌 노처녀’라 보기 시작하는 20대 끝자락에서 나난과 친구들 고민과 상황에 고개를 끄덕여진다. 영화와 소설로도 소개돼 인기를 끌었으며 뮤지컬로 태어나며 달콤함을 더해 여성관객의 환호를 받고 있다. 연말? 이 작품이 빠지면 섭섭하다호두까기인형 크리스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발레는 역시 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발레단에서 연말이면 동시에 올리는 인기 레퍼토리가 된 지 오래. 올해에도 유니버설발레단(12.22~31/유니버설아트센터)과 노보시비리스크 국립발레단(12.22~26/성남아트센터), 국립발레단(12.25~27/고양아람누리극장) 등에서 공연된다. 오즈의 마법사(12.16~28/세종문화회관) 가족 뮤지컬로 가장 주목 받는 작품이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동화가 플라잉 기술과 특수효과로 아기자기하게, 때론 화려하게 구현된다. 주인공 도로시는 의 히로인 임혜영이 맡았다. 무엇보다 3~5만원 선으로 책정된 티켓값이 반가운 작품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1.19 / 조회 1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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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동갑남녀, 김동욱 & 이하늬
천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국가대표’의 주역 김동욱, S라인, S대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엄친녀 이하늬가 만나 핑크빛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메가 히트 핑크빛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최신작 뮤지컬 에서 만난 83년생, 스물 일곱살의 동갑남녀가 입을 모아 외친다, “편하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동갑내기가 있다는 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국가대표 배우, 김동욱- 국가대표의 금발이 너무해! “비중요? 상관 없어요” ‘커피 프린스’의 자뻑하림, ‘국가대표’의 껄렁흥철에 이은 김동욱의 차기작, . ‘금발’도 아니고 ‘너무해’도 아닌, 주연 자리에서는 다소 뒤로 물러난 진중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을 선택한 김동욱. 두 시간 내내 무대에 서 있는 그를 ‘아기다리고기다리고’ 있는 소녀팬들에게는 가혹한 처사 아닌가? “여자주인공 엘이 극의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에요. 제가 맡은 에밋은 엘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긴 하지만 스토리 구조상 큰 비중은 아니에요. 제가 나오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오케이 했어요. 작품을 하기로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에 를 통해서 호흡을 맞췄던 장유정 연출님이 함께한다는 이유였어요. 그 때 워낙 즐겁게 작업을 해서 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고,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남자로 득실대던 ‘국가대표’ 촬영현장의 발냄새 대신, 초미녀 삼인방과 함께하는 연습실의 기운은 한층 향기롭지 않을까. “그렇죠. 여자 분들이 많으니까. 가장 좋은 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에요. ‘국가대표’는 워낙 오랜 시간 동안 합숙하다시피 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 한정되어 있었거든요. 제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편안함이나 안정적인 기분은 ‘국가대표’ 때가 가 더 크지만, 지금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요.” 이번 무대는 ,에 이은 그의 세 번째 뮤지컬 무대다. “정말 이 전 작품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도 그랬고, 도 이미 한 번씩은 올려졌던 공연에 참여했던 거잖아요. 초연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그런지 에서는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껴요. 제가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요? 책임감은 더 커졌고, 부담감은 더 커졌죠(웃음).” 초연의 압박보다 더 힘겨운 부담감은 바로 ‘남자들의 시선’이다. ‘금발에 키스신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소녀시대 제시카를 보살피는 대한민국 삼촌들을 비롯 이하늬, 김지우의 남성팬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키스신에 맞서고 있는 것. "키스신, 이제 그만!"“그게 참 키스신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데(웃음). 왜 그렇게 부각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엘과 에밋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변색되게 보일 까봐 키스신이라는 말은 피했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사랑을 확인하는 입맞춤 정도인데, 뉘앙스 차이겠죠. 관객 분들이 오셔서 “그래서 언제 키스 하는 거야?”하면서 키스신만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을 까봐 개인적으로 걱정이 많아요(웃음).” 김동욱이 말하는 금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배우들의 호흡’이다. “조연과 앙상블의 정말 실력이 뛰어나요. 공연의 80%이상을 엘과 함께 조연, 앙상블의 호흡이 살린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프로그램 북에는 앙상블이라고 표시되겠지만, 이 분들이 정말 앙상블이라는 표현 자체가 죄송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거든요. 관객 분들도 그 매력에 푹 빠지실 거에요, 대형급 조연들이 총출동한다고 생각해주세요.” 연기, 무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조연, 앙상블 후배들은 그의 예전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 스타가 된 그는 그 때의 갈증을 잊지 않고, 인터뷰 중간중간 ‘앙상블들이 극을 이끌어 간다, 앙상블들이 가장 고생이 많다’며 그들의 노고를 치켜 세우는 걸 잊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재미를 맛보고 싶었던 김동욱은 한예종 재학 시절, ‘연기를 못 하는 아이’로 찍힌 이후 연기에 대한 갈증을 채 풀지도 못하고 휴학을 해야 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까지 - "연기 못했던 배우 지망생"“정말, 연기를 못해서 학교를 휴학했어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저도 모르게 조금씩 성숙했던 것 같아요. 일 년 정도의 휴학을 끝내고 학교로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연기에 대해 느꼈던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책을 보거나,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고 연기가 느는 게 아니잖아요. 어느 한 순간 달라질 수 있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어렵죠.” 복학 직후부터 그는 연기의 맛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년에서 비열하고 이기적인 악역, 코믹 택시기사까지 삼라만상,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리고 드라마 ‘커피 프린스’의 자뻑하림을 통해 ‘배우 김동욱의 존재’를 알렸다. 영화 ‘국가대표’의 흥철을 통해 껄렁흥철로 자리 잡은 그는 이제 브라운관과 스크린, 뮤지컬 무대가 원하는 탐나는 배우로 거듭났다. “어느 한 장르를 고집하지는 않아요.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 하잖아요.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복인 것 같아요. 제가 다양한 장르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드라마 속 ‘자뻑하림’, 영화 속 ‘껄렁흥철’, 뮤지컬 속 ‘하버드 남’ 중 남자 김동욱과 가장 가까운 건 어떤 모습일까? 곰곰이 생각하듯, 큰 눈을 굴리던 그가 “세 개 다 나야”라며 웃어 보인다. “정말 저는 세 개 다 섞여 있어요. 흥철은 어렸을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제 모습과 많은 점이 닮았어요, 장난끼도 많고. 실제 제 모습하고 가장 먼 건 하림인 것 같아요. 주위 친구들이 ‘커피 프린스’를 보고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못 보겠다는 식이었거든요, 가식적이라고(웃음).”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끊이지 않고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국가대표 배우 김동욱, 그에게 무대는 어떤 공간일까? “어릴 때부터 무대가 좋았어요. 뮤지컬 역시, 무대에 선다는 즐거움 때문에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으니까요. 앞으로는 같은 뮤지컬도 해보고 싶고, 정통연극 무대에도 서 보고 싶어요.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 국가대표 미녀배우, 달려라! 이하늬- S대, S라인이 전하는 금발이 너무해! “매번, 독한 여자로 살게 되네요” 얼굴 되지, 몸매 되지, 머리 되지. 게다가 성격까지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친한 친구, 직장 동료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0순위로 꼽히는 엄친녀 이하늬. 그녀가 금발미녀, 엘우즈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아름다운 핑크빛 의상, 화려한 금발, 게다가 하버드 법대생 이라니. 혹시, 지금 싸우자는 건가? “엄친녀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정말 할 말이 없어요(웃음). 저는 미스코리아 대회 때도 그랬고, 지금도 제가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거든요. 그리고 대중들 앞에 나서는 사람이 되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좋은 모습, 완벽한 모습만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없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최대를 끌어내서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에요.” 뉴욕판 엄친녀인 엘우즈는 대한민국 이하늬와 많이 닮아있다. 한 술 더 뜨자면, S대 출신, S라인 미녀 미스코리아 이하늬 아닐까? 매번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린다는 그녀가 가장 독기(?)를 품고 했던 기시는 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둔 그 때다. 미스코리아는 괴로워 - 물도 끊었었죠!“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하게 다이어트를 했어요. 미스코리아 대회를 앞두고는 음식섭취 뿐만 아니라 수분조절도 해야 되거든요. 물을 4리터씩 마시다가 점점 줄여가는 거에요. 그러다가 대회 이틀 전에는 물을 아예 안 마셔요. 살이 몸에 딱 붙게 보이려면, 수분이 없어야 되거든요. 그 땐 정말 독하게 했던 것 같아요. 밥 먹는 시간이랑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계속 앉아서 가야금 연습을 했던 대학실기도 생각 나네요.” 그녀의 어머니는 문재숙씨는 중요무형문화제 23호로 지정된 ‘가야금산조 병창’ 보유자다. 그녀는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춤과 음악을 배웠다. “어릴 때는 언니랑, 엄마랑 이런 까페 같은 곳에서 차를 마시다가도 악기를 꺼내서 연주를 했어요. 그럼 거기가 제 공연장이 됐어요. 마치 앵벌이 하는 가족 처럼(웃음).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게 좋았어요, 연주를 하고 있으면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거든요.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도 무대 자체가 좋아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는 또 다른 설렘을 줘요. 특히 뮤지컬은 춤, 노래, 연기가 다 있는 종합예술형태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고 또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사실, 무대에 선 배우는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서거든요. 전,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되거든요(웃음).” 이제 시작, 하늬의 변신!뮤지컬 는 그야말로 그녀가 꿈꿔왔던 꿈의 무대다. “이 작품을 DVD로 처음 봤는데, 그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브로드웨이에서 본 무대는 말할 것도 없죠. ‘정말 저런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만 했는데, 막상 이 작품에 캐스팅 되니까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럼 이제 내가 뭘 해야 하는 거지?’ 라는 막막한 생각만들 정도로 떨렸거든요.” 지난 해 이후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서는 그녀지만,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실에서 지내요. 특히 엘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하기 때문에 연습에 빠질 수가 없죠. 가 소극장이고, 연극에 가까운 무대였다면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거든요. 춤, 음악, 연기 정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연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지만, 또 힘든 걸 모를 만큼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이하늬가 말하는 금발의 가장 큰 매력은 ‘금발의 변신’이다. “1막 처음에는 “쟤는 왜 저렇게 생각이 없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엘이 철없이 굴거든요. 남자친구에게 진지하지 않다는 이유로 차일 정도로요. 그런 엘이 친구와 동료들을 만나면서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사람들의 선입견과 맞서 싸우면서요, 일과 사랑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변한 2막 마지막의 엘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공감을 하실 것 같아요. 엘이 졸업식 때 “실패를 통해서, 아픔을 통해서, 당신들의 힘으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고마워요”라는 말을 하는데 저도 엘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무릎 나온 추리닝으로 연습실을 활보하는 털털한 그녀에게 장유정 연출은 “네가 미스코리아라는 걸 잊지 말고 걸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생긴 걸 보고 강할 것 같고 까칠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음료수를 줘도 “난 이런 거 안 마셔!” 이렇게 까탈스러울 것 같다고 해서, 사실 살기가 불편해요(웃음). 친근하고 편안한 역할을 맡아서 이미지 변신도 하고 싶어요.” 렌트의 ‘미미’, 요염한 팜므파탈 여자에서 질펀한 농담을 건네는 마을 주모까지.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그녀. ‘너무’ 괜찮은 배우 이하늬의 꿈이다. 동갑내기, 공연하기! 김동욱 하늬와의 두 번째 호흡 “기다렸어요” K본부 드라마 ‘파트너’의 막내 변호사로 동안 외모를 맘껏 뽐냈던 김동욱.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동갑내기 이하늬와의 두 번째 만남이 즐겁기만 하다. “(이)하늬랑 같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빈말이 아니고 성격 좋은 건 정말 유명하거든요. ‘파트너’ 때는 부딪히는 신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죠, 공연을 통해서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이하늬 동욱 만세!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동욱이는 동갑이지만 정말 듬직해요. 극중에도 저를 감싸주는 역할인데 연습할 때도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거든요. 동욱이가 저 보다 얼굴이 작다는 점 빼고는 정말 다 좋아요(웃음). 드라마를 같이 할 때도 “동욱이가 얼굴이 더 작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얇게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김동욱 블링블링한 그녀 “하늬에게는 조언 해줄 게 없어요, 제가 지금 많이 헤매고 있어서(웃음). 공연을 보면 아시겠지만 하늬가 브로드웨이의 여배우가 표현하지 못한 한국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어요. 브로드웨이 주인공보다 더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하늬 “저야 말로 동욱이에게는 조언해줄 말이 없어요! 무대에서는 동욱이가 저 보다 선배거든요. 무대 위, 동욱이의 멋진 모습을 보면 깜짝 놀라실 거에요.” 유쾌한 동갑남녀, 국가대표 배우 동욱과 함께 힘차게 달리고 있는 하늬의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PMC 프러덕션 제공
2009.11.02 / 조회 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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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핫! 뮤지컬 출격 준비 현장
새로움이 목마른 이들이여, 웬만한 공연들은 섭렵한 이들이여, 연말을 기분 좋게 보내고 싶은 이들이여, 이제 슬슬 워밍업에 들어가자. 간단한 제자리 뛰기나 미리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고, 시간을 비워내어 넉넉한 여유도 만들어 놓자. 그렇지 않으면 11월 한달, 매주 쏟아지는 ‘핫’ 한 공연들에 정신을 놓을 수도 있다. 아차! 하면 놓칠 수 있는 뮤지컬 기대작들, 출격 준비 중인 이들의 연습실을 급습했다. 미리 무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특급 힌트 장면들. 무엇을 먼저 볼 것인가. 그 순서는 그대들의 몫이다. 최초, 단독 공개! 11월 13일의 그림을 먼저 보여주마! 유준상, 안재욱, 민영기, 김무열, 안재욱, 엄기준, 김원준, 신성록… 연말 시상식 참석 명단? 아니, 뮤지컬 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이다. 한 작품에 각기 주인공으로 나서도 손색 없을 연기력과 지명도를 지닌 이들이 한 데 모인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 1988년 런던에서 처참히 매춘부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한 배역에 3명, 많게는 4명의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배우 저마다가 표현하는 한 가지 캐릭터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꽁꽁 문을 닫고 신비감만 키워내던 의 연습실 문을 플레이디비가 최초로 열었다. 마침 10월 17일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전 배우 연습’일. “그게 뭐 대단하냐”고 콧방귀를 낄 수 없는 것은 6명의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가 14명, 앙상블 17명까지 하면 총 31명의 대군단이니 어찌 아니 대단할 소냐! 줄넘기가 복병일세~ 11월 둘째 주 토요일엔 OMG! 금발이 아닌 금발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운이란! 깜찍 발랄 뮤지컬 의 연습실은 그야말로 의외 투성이라 오, 마이 갓(Oh, My God)! OMG 1) 공개 쇼케이스를 선보인 다음 주 월요일 10월 26일. 2막의 첫 장면의 부분 연습이 한창이다. 주인공 엘 우즈의 고교 선배이자 남편 살해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브룩이 다이어트 비디오의 여왕다운 화려한 율동을 수감자들과 함께 선보이는 장면이다. 아하, 연십실을 쩌렁쩌렁 울렸던 줄넘기의 궁금증이 풀리는 도다. 춤, 노래, 안무, 연기에 ‘줄넘기’라는 새로운 아이템 추가는 배우들의 몸과 마음을 심히 지치게 하는 듯…하지만. 보시라, 고난도 놀이로 승화하는 배우들의 긍정의 힘을. OMG 2) 핑크 레이디 엘 우즈는 파스도 핑크? 퍼레이드 앞에서 열심히 깃대를 돌려야 하는 예쁜이 엘 우즈가 되기 위해 맹 연습 중인 ‘금발들’. ‘너무한 금발들’이 되기 위해 얼마나 너무한 연습을 해야 하는 지 알우? 엘 우즈 역을 맡은 이하늬는 목에 파스도 ‘핑크’네! OMG 3) 바람둥이들? 노노노노. 연습실에선 순한 양인 남자배우들 엘 우즈를 버리고 간 그녀의 엑스 보이프렌드 워너 역의 고영빈, 똑똑하게 자기 신념을 펴 가는 엘의 포스트 보이프렌드 에밋 역의 김도현, 김동욱. 하지만 연습실 안에서 이들은 ‘마치 이보다 더 순한 양일 수 없다!’. 전체 연습에 방해 되지 않게 그들끼리 복도로 나가 노래 연습을 하거나, 부분 선생님께 속삭이듯 개인 지도를 받는 모습이란! 이런 모습 무대에선 볼 수 없음이야~ 11월 28일, 뚱뚱녀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해~ 경쾌하다, 유쾌하다, 그리고 후끈했다. “원, 투, 쓰리, 포” 고함 소리가 쩌렁쩌렁 귓가를 울린다. 붉게 상기된 빰과 그 빰을 흐르는 땀이 흥건했던 뮤지컬 연습실. 공연을 한 달 하고도 일주일 남긴 10월 23일 오후의 풍경은 그야말로 ‘열정지대’. 뚱뚱한 몸매, 우스꽝스럽게 부푼 머리. 하지만 마음씨만은 최고 미인인 트레이시의 ‘인간 승리기’를 다룬 뮤지컬 는 이날 흑인과 백인이 나눠 추는 새로운 안무를 배우고 있었다. 재능있는 흑인 고등학생 씨위드 역의 최재림은 분위기를 주름 잡는 고음역대 노래를 줄창(?) 뽑아댔고, 남다른 목소리로 남다른 무대에 설 준비를 하는 박경림은 “빠져빠져 안무가 여기에도 나왔다”며 유쾌함을 십분 발휘 중이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6 / 조회 2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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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고민의 달이 다가온다
2009.10.23 / 조회 6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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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OMG! 몇 번이고 외치게 될 걸?
“넌 너무 금발이야.” 금발 미녀 엘 우즈가 집안 좋고 잘 생겼고 똑똑하기까지 한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도대체 왜? 너무 금발이기 때문이라고?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는 사랑스러운 여인이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자신감을 찾아 거침 없이 나아가는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공개되었다. 지난 10월 22일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쇼케이스 현장에는 상큼한 매력을 지닌 영화가 어떻게 무대에서 변신을 하고 있는지, 또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 현재 의 영심이로 열연 중인 김지우, 그리고 그룹 소녀시대의 얼음공주 제시카를 보기 원하는 많은 팬들이 함께 자리했다. 주인공 엘 우즈가 남자 친구 워너에게 무참히 버림 받는 장면을 비롯, 하버드 법대에서의 생활, 캘러한 교수와 미용사 폴렛, 그리고 지적이고 진중한 하버드 생으로 엘 우즈와 또 다른 사랑을 싹 틔울 에밋 등 작품의 주요 배우들의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노래 연습을 너무 열심히 성대 결절이 생겼다”는 엘 우즈 역의 이하늬는 “얼마 전에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애견 브루져와 늘 함께 해야 하는 고충을 유쾌하게 털어 놓았다. 또한 “소녀시대 멤버들이 다들 날 부러워 하는 동시에 연습하는 걸 보며 안쓰러워 하기도 한다”며 즐거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나타낸 제시카는 “키스신이 있는 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떨린다”고 말해 이날 자리한 많은 남성 팬들의 환호성을 사기도 했다. 최근 영화 ‘국가대표’로 흥행 배우 대열에 합류한 김동욱은 “나 때문에 제발 쪽박만 안 났으면 좋겠다”고 엄살을 떨면서도 “브로드웨이 무대 보다 훨씬 드라마가 탄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었다. 2009년 11월에 만나는 또 한 편의 무비컬 는 오는 11월 14일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내 사랑 에밋과 곧 결혼하겠지?""이별? 말도 안돼, 내가 너무 금발이라니!!!""첫 수업에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법정엔 살벌한 피냄새가 가득하다고!!""어머나, 그렇게 해서는 그 남자를 꼬실 수 없어요!!""자, 한번 해 봐요, 이렇게, 훅훅!""효과 만점인걸? 다운~ 업!""내가 인턴으로 뽑혔다고?""오, 마이 갓(Oh, My God)!!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이젠 당당하고 멋진 엘 우즈로!""내 봉긋한 엉덩이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자기야, 우리를 인정하라고!""'금발이 너무해'에서 '너무해' 역을 맡았습니다" 번득이는 전수경의 재치.함께 모인 세 명의 너무 (뷰티풀)한 금발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09.10.23 / 조회 4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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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면 무대, 영화면 영화 <올슉업> 박준면
자기 분에 못 이겨 ‘까악’ 소리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마틸다의 모습에 객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온다. 뮤지컬 에서 마틸다는 깐깐하지만 은근히 귀여워 등장할 때마다 관객의 시선은 저절로 향하게 하는 캐릭터. 누가 연기하나 했더니 지난해 에서 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배우 박준면이 분했다. 기이하고 어두운 과는 정반대인 밝고 신나는 작품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여전히 시선을 끄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고 있었다. 곱게 올린 머리와 원피스, 그리고 밝은 미소로 한층 여성스러운 매력을 뿜는 배우 박준면을 만났다. 은 지난해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인데요. 이 그로테스크한 면이 강해서 이번에는 밝은 작품이 하고 싶었어요. 마틸다는 제가 하고 싶다고 조른 캐릭터에요. 춤도 추고 웃기는 막강한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대본상에서 마틸다는 그다지 역할이 크지 않지만 제가 하면서 좀 더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마틸다라는 역할이 박준면씨로 인해 부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커튼콜 때도 눈에 띄게 환호 받고. 나이대나 덩치로 보나(웃음) 아들을 둔 엄마로 맞았을 거에요. 우선 저 스스로 신나고 재미있으니까 좋아요. 말씀도 조용조용 하시고, 무대에서와는 다르게 내성적으로 보이세요. 무대에서 보는 것도 완전히 반대에요. 내성적이고 말수도 적고,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하거든요(웃음). 제 세계가 굉장히 강해서 사회생활을 즐겨 하는 편도 아니에요. 예를 들어 회식 자리에도 가기 싫어하고 그래요.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어요. 연기하는 모습을 보시고 굉장히 활발할 거라고들 생각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전 공연 전에 전 조용히 말도 안하고 기다리는 편이거든요. 그 때문에 동료배우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볼 때가 있어요. 말 붙이기 어렵다고도 하고. 화난 거 아니냐고 오해를 사기도 했는데, 지금이야 다들 아시죠(웃음). 그럼 공연 전에 다른 준비하는 게 있나요? 어렸을 때는 공연 직전 목도 풀고 했는데 별로 저에겐 좋지 않았어요. 전 만화책을 봐요. 그게 저의 워밍업 방식인데 일단 심신이 릴렉스되고, 특히 말을 하지 않으니까 목을 아낄 수 있거든요. 만화책을 보면서 공연과 관련된 현실에서 잠깐 빠져 나오기도 하고요. 뮤지컬 여우조연상을 수상소감이 화제가 됐었죠. ‘배우 10년은 해보고 결정하라’는 윤석화씨의 말씀. 지금도 후배들이 진로 고민을 해오면 정말 진중하게 대답을 해줘요. 왜냐하면, 제가 그 경험을 했거든요. 첫 뮤지컬 출연작인 에서 만난 윤석화 선생님은 스무살 저에겐 그야말로 하늘 같았던 선배님이었어요. 선생님에게 ‘저 배우생활을 계속 해야할까요, 아님 공부를 할까요, 유학을 갈까요’ 고민상담을 했는데 말씀하시길 ‘10년은 무대에 서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무대만한 선생님은 없다’고 하셨어요. 그 한마디로 10년 이상을 보냈죠. 좌절할 때마다 좀 더 해야하지 않을까, 좀 더 해보고 나서…이러면서 15년이 흐른 거에요. 그 후에 윤석화 선생님 공연장에 찾아 뵙는데 제가 그 말을 한 지 아시더라고요. 싫어하시진 않았어요(웃음). 지난해 는 3년만의 무대였습니다. 그 사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권순분여사납치사건’ 등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정말 교훈을 많이 얻었어요. 무대는 배우의 자양분이거든요. 그런데 3년 동안 아무리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도 무대를 밟지 않으니 감각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그 작품은 두 달을 꼬박 연습했는데 감각을 찾는 데만 한달 이상 걸린 것 같아요. 많이 울었고 힘들었죠. 정말 힘들게 준비해서 기억에도 많이 남아요. 얼마 전엔 일일 연속극에도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어요. 각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종횡무진 하시는데요. 대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처음부터 그렇게 해왔거든요. 94년에 데뷔해서 차비만 받고 단편영화에 출연해 왔고, 무대를 서왔어요. 하고 싶다 하면 할 수 있게끔 항상 준비를 해왔던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한 건 아니에요. 2008년 일일 드라마에 출연한 건 특이했죠. 좋은 점도 있었고, 나쁜 점도 있었고요. 좋은 점은 짐작이 가는데, 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전 좀..싫어요(웃음). 연예인이라는 호칭이 느닷없이 생긴 것도 불편했던 것 같아요. 그냥 배우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어느 날 일일 드라마 1년을 하니 연예인이 된 거에요. 좀 혼란스러웠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다시 돌아왔더라고요. 방송 출연을 하지않으니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못 알아보는 것도 있고요(웃음). 94년, 아직 고등학생일 때 연극에 데뷔했는데, 동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1학년때 우연히 학교 연극반에 들어가 연극 하나를 올렸는데 학교에서 난리가 났었어요. 쟤 모르면 간첩이 된거죠. 평소에는 내성적이고, 뭐랄까…좀 어두운 아이였는데(웃음) 그래서 에너지를 무대에서 발산했나봐요. 그 때 느꼈던 감각이 절 흥분시켰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나이를 속이고 연극에 데뷔했죠. 고등학생이 참가할 수 없는 워크샵을 재수생이라고 속이고(웃음) 마을사람 2를 맡았어요. ‘그 때 느꼈던 감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무대에 서면 어떤 느낌인가요. 설명할 수가 없는데…뭐랄까, 온 몸에 핏줄이 다 서고 신경세포가 모두 느껴지는 것 같아요. 바짝 곤두서는 거죠. 그 순간에는 솜털 방향까지 느껴지거든요. 아까 공연 전에 만화책을 읽는다고 했는데, 사실 이 순간 때문에 모든 걸 다 덮어놓는 거에요. 밖에선 무던하고 무감각해져야 하니까. 내년에 출연하신 영화 하모니가 개봉하죠. 다른 계획이 있다면. 11월에 모노드라마를 해요. 모노 드라마까진 아니고, 모노 음악극이죠. 가수 하림씨가 음악 감독을 하셨고 1920년부터 1940년까지 청계천 근처에 있던 문인들 음악들을 재현하는 작품이에요. 요즘 새벽에 달려가서 연습하고 있는데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객분들이 즐거워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06 / 조회 17,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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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나와 사랑에 빠져 보겠어, 베이비?”
사정 없이 뒤 흔드는 골반, 무방비하게 졸도해 버리는 여심, 예측 없이 피어나는 사랑, 뮤지컬 에 짜릿함이 가득하지만 애써 정신을 차릴 필요는 없다. 몸도 마음도 방방 뛰어라, 그렇다면 이 작품을 제대로 느끼는 것이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스물 네 히트곡들로 엮은 뮤지컬 은 2007년에 이어 2년 반 만에 다시 선 무대에서도 에너지가 넘쳐난다. 춤도, 음악도, 애정행각도 금지된 한 마을에 오토바이를 타고 채드가 등장하자마자 망가진 주크박스에 반짝, 불이 들어오듯 정열과 사랑의 핑크빛 기류가 폭풍처럼 이 마을을 휩쓴다. 사랑은 청춘남녀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별한 아내 무덤에 꽃을 바치는 순정파 남편도, 정숙법을 주장하던 고집불통 시장도, 순진한 사관학도도, 이제 숙녀로 불리고픈 아가씨도 모두 큐피트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달콤한 주제와 남장여자, 엇갈린 마음길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상큼한 설정이 ‘C’mon Everybody’, ‘It’s now or never’,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다양한 엘비스의 노래에 어우러진다. 심각하지 않지만 극을 따라가다 보면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마음의 콩닥거림으로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손호영은 잘 맞은 옷을 입고 활개를 치는 모습이다. 끈적이거나 느끼하기 보다는 밝고 경쾌함이 더욱 크다. 느끼한 골반 튕김 보단 사르르 녹는 눈웃음이 더욱 어필한다. 2007년에 이어 나탈리로 활약하는 윤공주의 에너지는 여전하거니와 느끼남에서 순박한 박식남으로 변신한 최민철, 도도하고 섹시하나 사랑에 장사 없는 구원영, 그리고 순식간에 좌중을 압도해 버리는 코믹 카리스마 박준면 등 조연들의 활약도 결코 놓칠 수 없다. 이야기와 노래 등 익숙한 코드들이 즐비하지만 매 순간이 새로운 이 작품은, 머리와 마음 한 구석 묵직하게 자리한 짐들을 잠시 탈탈 털어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그게 잘 안 되는 게 탈이지만 이렇게 부딪기면서 사랑하며 살면 되지.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고 코웃음 치진 마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순간이요, 누구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9.22 / 조회 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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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미녀 삼총사 출동! “키스신도 있어요”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전수경, 김종진, 김동욱, 고영빈, 김도현! 지난 15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은 대한민국 대표 미녀들로 구성된 한국판 금발미녀, 이하늬, 김지우, 제시카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 제작발표회 객석을 꽉 채우는 이색풍경이 연출됐다. 캐스트 공개 이후 뮤지컬 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전미 흥행 9천만불(1,100억)의 흥행몰이를 한 동명 영화 ‘금발이 너무해’(2001년 작)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최신 히트 뮤지컬인 뮤지컬 는 2007년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같은 해 토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화제작이다. 아시아 최초로 공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탤런트 이하늬와 김지우, 그리고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여주인공 엘 우즈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됐다.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진중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에는 영화 '국가대표'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김동욱과 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김도현이 더블 캐스팅 됐다. 이 외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비열한 변호사 캘러헨 교수로,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엘 우즈의 절친한 친구인 폴렛 역으로 출연하고 고영빈, 김도현, 이주원, 이영미, 김형묵, 임기홍, 하지승, 백주희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화려한 막을 올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뮤지컬 는 오는 11월 14일부터 2010년 2월 28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사회자 : 앙증맞은 표정!주연견, '상구'(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 출연)의 언더견들과 함께!키스신 "제시카 팬들이 알아서 처리(?) 해줄 것 같아요!" 가수 김종진, 전생에 우주를 구하다?!"금발이 너무해" 미니인터뷰 송승환 (프로듀서) "제시카, 캐스팅은 머릿발 때문에?!" “김종진씨한테 “교수 역할인데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단번에 “바람기 있는 교수인가 봐요?”하고 되물었어요(웃음). 맞거든요, 바람기 있는 역할이. 김종진씨 같은 경우는 이미지에 맞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죠. 제시카의 경우, 솔직히 말씀 드리면 요즘에는 뮤지컬에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으면 티켓이 팔리지 않아요. 더군다나 800석 짜리 극장에서 4개월 넘게 공연을 할 경우, 뮤지컬 배우로 객석을 채우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연예인중에 이미지가 맞고 실력 있는 연예인을 캐스팅 해야만 했죠. 소녀시대 소속사인 SM과 수 차례 미팅을 했고, 제시카가 뮤지컬을 하고 싶어하고 춤과 노래가 훌륭하다는 걸 알고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소녀시대에서 금발머리를 한 멤버가 제시카 밖에 없었어요(웃음).”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 "장장 시스터즈" 장유정 (연출) "장소영 감독 OK? 그럼 나도 OK!" “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장소영 감독과의 만남 이었어요. 도 장소영 감독이 오케이 해서 저도 오케이 했어요. 2007년 미국에서 이 작품을 보고 그 어떤 뮤지컬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음악, 테크닉, 이야기에 놀랐어요. 단순한 금발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가장 큰 과제죠.” 장소영 (음악감독) "음악, 정말 욕심났어요" “의 음악이 정말 좋아서 계속 이 작품에 욕심을 내고 있었어요. 각 인물들을 표현하고 있는 음악이 가장 큰 특징이죠. 엘 우즈는 밝고, 경쾌한 젊은이들의 팝음악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캘러헨 변호사는 5~60년대 음악을 고수하면서 권위적인 특징을 잡아내고 있어요. 폴렛의 음악에는 아일랜드 음악을 사용해서 이상주의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습니다.” 이하늬 (엘 우즈) Q. S대 출신, 엄친 딸 금발과 닮았네! A. 엄친딸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를 두고 하는 말이 맞는지 의아한 경우가 많아요. 엘 우즈와 제가 닮은 점은 철은 없지만, 많은 일에 도전하려는 넘치는 열정이 닮았어요. 김지우 (엘 우즈) Q. 에 이어서 쉬는 틈이 없으시네! A. 눌러 앉아야지요! 무대에 오르면 방송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선배들이 “무대에 서는 건 중독이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공연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고 기분 좋아요, 정말 무대에 눌러 앉고 싶습니다(웃음). 제시카 (엘 우즈) Q.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 A. 처음에 티파니가 “어, 내가 엘 우즈인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면서 1초간 질투를 했어요. 그리고 가장 많이 축하해줬어요. “그래, 네가 금발이니까 내가 양보할게”라고 하던걸요. 김종진 (캘러헨 교수) Q. 아내가 뮤지컬 덕분에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생겨서 좋아했다고? A. 정말 충격이었죠, ‘콩깍지가 벗겨진 건가?’라는 마음에. 그래도 공연이 시작되면 매일 객석에 찾아올 겁니다. 아마 지금도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통으로 파는 티켓은 없는지 검색하고 있을 거에요. 이승신씨가 아줌마 팬들이 많은데요, 이승신씨 팬 분들, 이승신씨 옆자리에 앉아서 담소 나누면서 공연보세요, 공연장으로 오세요! 전수경 (폴렛) Q. 감초 역할, 섭섭할 것 같아요! A. 제가 올랐던 무대는 계속 공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웃음). 좋은 새 작품을 만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프로덕션의 열정, 노하우, 연출과 안무 등 많은 것을 보고 ‘이 작품이 한 곳을 향해서 갈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죠. 고영빈 (워너) Q. 속물 캐릭터! A. 이 작품을 영화로 봤었는데, 이 역할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어요(웃음). 하지만 이 인물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하면서 조금씩 빠져들고 있죠. 공연이 끝나면 살짝 욕을 먹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요. 명랑하고 건강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동욱 (에밋) Q. 키스신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는 소문이! A. 절대 아닙니다! 괴소문 입니다. 를 통해 인연을 맺은 대표님, 연출님, 음악감독님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분들이잖아요. 그 이유가 가장 크죠. (앞으로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 처음 배우를 시작할 때부터 무대를 꿈꿨어요. 계속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돈도 벌어야 하니까요. 김도현 (에밋) Q. 키스신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하신다고?! A. 미녀 배우들의 팬들이 정말 많아서 걱정이 많아요. 키스신을 빼달라고 연출님께 말하고 싶을 정도인데요, 굉장히 가슴이 설레고(웃음).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16 / 조회 17,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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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엘비스가 뛰노는, 후끈후끈 로맨스!
“사랑을 찾아 떠나볼까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에 실려온 화끈한 사랑이야기 뮤지컬 이 2년 5개월 만에 다시 찾아왔다. 뮤지컬 은 뮤지컬 작가 조 디 피에트로(Joe Dipietro)의 이야기에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을 의 음악감독 스테픈 오레무스(Stephen Oremus)가 올드팝 분위기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난 2007년 국내 초연 무대를 통해 제 1회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뮤지컬상을 포함, 총 3개 부문을 수상하며 2년 5개월 만에 재공연에 오른 2009 에는 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오른 손호영과 를 통해 2009 기대주로 떠오른 김진우가 떠돌이 기타리스트 '채드'로 출연한다. 사랑을 위해 남장까지 감행하는 '나탈리' 역할에는 2007년 초연 무대에 섰던 윤공주와 신예 박은미가 더블 캐스팅 됐다. 지난 8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손호영은 “이 작품을 연습하는 동안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런 뮤지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한 기분을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디뮤지컬 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는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배우들의 신구 조화”라고 밝히며 “뮤지컬 새내기배우라고 할 수 있는 손호영, 박은미부터 김성기, 이정화 배우로 이어지는 관록 있는 조연들의 어울림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무게감 있는 조연들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에는 의 김성기와 에 출연한 이정화가 중년의 사랑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를 통해 제3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최민철, 스크린과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맹활약중인 박준면,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여자신인상 주인공 왕브리타, 구원영 등이 출연한다. 복잡하게 얽힌 사랑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가진 뮤지컬 은 오는 11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프레스콜 현장"얘들아, 오빠 달린다!""후끈후끈~베이베~"머리 뽕빨 제대로, 채드 (손호영)사랑의 전도사, 채드 (김진우)10대! 불꽃 튀는 사랑, 로레인 (왕브리타) & 딘 (하강웅)통해요~ 사랑으로!까칠한 시장 마틸다 (박준면), 웨딩드레스 입은 사연!제법 잘 어울려요~ 채드 (김진우) & 나탈리 (박은미)헷갈리지 마세요, 전 손호영이 아니라 짐이에요! 짐(김성기)운명의 남자를 기다려요! 나탈리 (윤공주)사랑은 찾아가는 것! 쟁취하는 것! 채드 (손호영)에브리바디, 올슉업! 호영왕자와 공주의 만남!그 결말은?!어떤 커플이 더 잘 어울리나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9.09 / 조회 13,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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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엘비스와 만난 손호영, 윤공주
2년만의 뮤지컬, “반갑다, 채드”_손호영 “와, 이 작품 정말~ 재미있던데요.” 인터뷰 시간에 맞춰 나온 손호영이 만나자 마자 한 말이다. 물론 그가 연습에 한창인 을 말하는 것이지만 서로 반가운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나온 말이라 그가 말한 “이 작품”이 뭔지 즉각 떠올리지 못할 정도였다. 생각보다 연습이 재미있고 기대가 되는지 기분좋게 말을 이어간다.“그렇지 않아도 이 재미있다고 다들 추천을 해줬어요. 이제는 뮤지컬 배우라 할만한 (옥)주현이도 이거 하라고, 정말 괜찮다고 하더군요. 연습하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 신나는 거에요.” 은 로 뮤지컬 데뷔 이후 2년 만에 오르는 무대. ‘그 동안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싶지 않았나’고 묻자 “완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해는 그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하고 싶기도 하고, 작품도 많이 들어왔었어요. 뮤지컬은 연습과 공연기간이 길어 다른 활동을 할 때면 섣불리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작년에 두 편의 영화를 찍기로 했는데, 영화를 찍기로 결정 난 상태에서 뮤지컬 이야기가 나와 거절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쉽게도 영화 두 편이 엎어져서 뮤지컬도 영화도 못하고 말았지만.” 그래서 이번 을 출연은 순조롭게 결정됐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채드’로 등장한다. 지난 18일 한 호텔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살짝 선보인 ‘손채드’는 엘비스의 노래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맡은 채드 역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작품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의 ‘수헌’보다 등장횟수나 캐릭터 개성이 더 높아 그 말대로 “정신 바짝 차리고 있는” 중이다. “채드가 정말 힘들어요. 나오지 않는 씬을 세는 게 훨씬 쉬울 정도에요. 한 세 씬 있나?(웃음) 깜짝 놀랐어요. 그런 줄 모르고 했다가...정신을 잠깐 놓으면 끝나겠더라고요.(웃음).” 채드와 손호영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 갖고 참견하고 도와주는 것도 좋아한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채드의 터프하면서도 버터를 발라 놓은 듯한 느끼함 말이다. “느끼하고, 터프하고…전 행동이 좀 안 그렇거든요. ‘헤이 달링’. 이런 말은 연기라도 조금 힘들었어요.” 여기에 행동 하나하나 엘비스스러운 동작을 만들어야 해서 신경 쓰이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뮤지컬 배우로 출발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역할을 그에게 큰 도전이 맞을 듯 하다. 하지만 두 번째 작품이라 뮤지컬 현장은 익숙해 졌다. “연습 때, ‘뭐뭐 합니다’ 하면 빨리 알아들어요. 아, 이제 뭘 할거구나. 연습도 익숙해 졌고, 뮤지컬 배우들 보는 것도 친숙해졌고. 그런 면에선 편해졌어요.” 손호영을 말할 때 god를 빼놓으면 서운하다. 게다가 멤버들이 전부 연기를 했거나, 현재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연기자로서 그들이 서로 어떻게 챙겨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멤버들 연기하는 거 잘 못 보겠어요. 피붙이 같은 사람들이라 보면 불안 불안하고, 잘 하는데도 자꾸만 손발이 오그라들고(웃음). 항상 옆에서 장난치고 속옷바람으로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정색하고 연기하는 걸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더라고요. 아마 그들도 절 보면 그럴 거에요.” ‘누가 제일 연기 잘하나’는 짓궂은 질문에 “아무래도 계상이 형이 제일 잘하지 않을까요?”라며 “쭌이 형, 데니 형은 멀었죠~ 네네 농담이에요.”라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앞으로 그는 나 같은, 진지한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가 향후 어떤 역할로 나타날진 알 수 없으나 뮤지컬 배우로서의 한 걸음 한 걸음 진중하게 밟아나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항상 발전하는, 항상 발전하고픈 배우_윤공주 3년만의 인터뷰다. 2006년 에서 ‘무조건 열심히’를 말하던, 그리고 로레인 역을 당차게 해낸 신인 여배우는 그 후 등을 통해 진짜 배우로 변모해 갔다. 2007년 초연 이후 다시 나탈리 역으로 돌아온 윤공주는 여전히 앳띤 목소리지만 찬찬히 신중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좀더 성숙해진 그녀를 느끼게 한다. “예전에는 그래도 귀엽고 상큼한 맛이 있었는데 요즘엔 원숙미가 느껴진대요(웃음). 그게 싫지만은 않아요. 조금씩 변해가는 게 좋거든요.” 얼마 전, 2007년 동영상을 보면서 그 스스로 깜짝 놀랐다. 그땐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지금 보고는 “저게 잘한 거야?”란 생각이 들었단다. “물론 그때도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 제가 발전했다는 걸 느껴요. 그때 부족한 모습이 보이니까. 전 평생 발전하고 싶어요. 올라갈 데가 없는 건 꿈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잘한다는 소리보다 많이 좋아졌다, 이런 이야기가 좋아요.” 29살, 점점 원숙미를 발하는 이 배우에게 습관처럼 전달되는 ‘떠오르는 샛별’이란 수식 역시 싫지 않다. “전 떠오르는 샛별이란 소리를 몇 년 째 들었어요. 제가 ‘몇 년째 떠올라요’라고 농담처럼 말하는데 사실 그 소리가 좋아요. 그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주시는 거니까요.” 그녀는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열심히 연습하는 배우다. 공연 들어가기 전에 무조건 한 두 시간 씩 목을 풀었고, 그 때문에 “어쩐지 공연 때 대부분 목이 쉬어 있었다”며 깔깔 웃는다. 게다가 그저 방법도 모른 채 노래를 열 번씩 불렀다. 그러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조금 달라진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게 좋아 공연장 화장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다 보면 밖에서 “그만 좀 해라 공주야~”란 애정 어린 타박이 들려오기도 했다고. 이젠 ‘무조건 열심히’에서 상황을 봐가며 효율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알토란 같은 작품의 주연을 지내며 막힘 없이 나아가고 있던 그에게 올해는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해이기도 하다. 데뷔 8년 만에 속도를 조절한 것이다. “작품 할 때마다 ‘난 왜 이렇게 못하지’란 생각을 하긴 했지만 막상 공연에 들어가면 즐겁고 뿌듯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좀 힘들긴 했어요. 작품이 엎어지기도 하고, 하려는 작품이 취소되기도 하고. 그밖에 개인적으로도 힘든 일이 있었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너무 장애물 없이 달려온 거죠. 조금 지나서 생각하니까 그게 다 저한테는 약이 됐던 거 같아요. 시련 없이 계속 달리기만 했다면 지금의 감사함도 없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다시 만난 의 나탈리가 더욱 반갑다. “이 작품 사람을 참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초연 때는 다른 작품과 함께 하다 보니까 여유가 없었어요. 나이도 어렸고. 지금은 했던 작품이라 좀 더 여유 있게 하고, 그래서 조금 더 넓게 보이더라고요. 이 저에게 다시 행복을 가져다 준 것 같아요.” 이후 우리는 로맨틱코미디 뮤지컬에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주역이 아닌 조연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좇아 주연이 아닌, 조연을 택했다. “배우는 주, 조연 따지기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캐릭터를 따라 가는 것 같아요. 어떻게 평생 주연만 하겠어요.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앙상블도 할 수 있어요.” 윤공주는 ‘척’하지 못한다. 그래서 “애써 멋있게 꾸미는 거 못한다”며 쑥쓰러워 한다. 하지만 무대 위에선 드라마틱하게 변신하는 그다. 윤공주의 가장 큰 매력이며 힘이다.수다_손호영+윤공주 "친구의 친구였어요"호영 윤공주 양에 대해서는 데뷔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태우와 친구거든요. God 1집 녹음 때니까 1998년부터 알았네요. 간간히 뮤지컬 하는 소식을 들었는데, 저는 뮤지컬 배우를 잘 모르니 지나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윤공주’란 이름은 들리더라고요. 되게 잘하고 있더라고(웃음). 공주 태우와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거든요. 하하, 참 신기해요. 동경하던 분들하고 같은 작품을 하다니. 제가 SES 팬이었는데 얼마 전 에서 바다씨와 공연했잖아요. 이번에도 늘 얼굴만 봐요 호영 오빠와 공연을 하고."유명하신 분이, 정말 착해요"호영 공주씨는 나탈리 역에 정말 잘 어울려요. 털털하고. 공주 여자로서 매력은 없지요. 호영 여자로 매력이 없는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약간 털털하지만 여성스러운…약간 백치미가 있고, 아, 백치미가 아니다. 말이 잘못 나왔어요(일동 폭소). 공주 제가..여성스럽진 않아요(웃음). 2년 전에 오빠가 한 는 못 봤지만 잘했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그리고 기대를 하면서 만났죠. 유명하신 분이잖아요(웃음). 그런데 정말 사람 좋아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해요. 너무 착해요. 그런데 은근 쑥스러움이 많으시더군요~ 느끼한 채드 역을 잘할 줄 알았는데 힘들어 하시고.호영 아, 잘 안 되더라고요. 그게… 난 차라리 심각한 게 더 쉬워(웃음).첫 공연의 추억공주 연습은 거의 막바지까지 마무리 해가고 있는데..재미있을 것 같아요. 초연 때는 첫공이 막공처럼 열광적이었다니까요. 전원 기립박수에, 파티도 했고(웃음) 호영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올슉업이란 단어가 조금 생소하긴 한게 좀 아쉬워요. 잘 쓰지 않는 단어니까. 그래도 막상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쟁쟁한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고. 공주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죠. 노래도 정말 좋고. 기대해 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24 / 조회 2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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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헬로 엘비스! 헬로 에브리바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들로 구성한 뮤지컬 이 오는 9월 공연을 앞두고 관객들과 함께 춤추고 즐기는 이색 쇼케이스를 열었다. 기존에 작품의 주요 장면을 차례로 선보이는 방식이 아닌, 관객들과 함께 소리치고 노래하며 즐기는 ‘파티 타임’이 된 것. 지난 18일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가슴을 풀어헤치고 한껏 머리를 부풀린 수 많은 엘비스들과 한 손에는 음료를, 다른 한 손에는 형광봉을 든 젊은이들이 한대 어울렸다. 뮤지컬 의 주요 넘버들로 구성된 본 무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쇼케이스장이 후끈 달아 오른 것. 모든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 떠돌이 기타리스트 채드 역을 맡은 손호영과 김진우가 번갈아 ‘컴 온 에브리바디’를 부르자 관객들의 함성은 시작되었다. , 등의 히로인이자 2007년 국내 초연 무대에서도 나탈리로 섰던 윤공주와, 의 디나로 배우 데뷔식을 치룬 박은미가 번갈아 정비공에서 일하는 털털한 여자인 나탈리로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에서 한 물 간 가수 지미로 바람둥이 느낌을 십분 분출한 최민철은 소심한 로맨티스트 치과의사 지망생으로 변신해 사랑에 상처 받은 마음을 노래했고, 지적인 큐레이터 산드라 구원영이 남장한 나탈리에게 반해 구애하는 모습도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에 등장한 낯선 남자 채드, 그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사랑의 화살표가 엘비스의 대표곡에 어울려 신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맛을 선사했다. 공연 사이에 관객, , 를 국내에서 연출했으며 이 작품의 총 지휘를 맡은 데이비드 스완이 함께 하는 ‘엘비스 닮은 꼴 찾기’ 등의 이벤트도 진행되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러브 미 텐더’, ‘잇츠 나우 오어 네버’ 등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24곡으로 꾸며진 뮤지컬 은 9월 8일부터 두 달간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쇼케이스 장에 '놀러' 왔어요! 찰칵!주인공 채드 역의 손호영, "모두 함께 소리쳐!""너 그 애 만나면 절대 안돼!" 딸 로레인(왕브리타)의 마음을 엄마 실비아(이영미)는 잡을 수 있을까?친구가 된 채드(김진우)와 데니스(최민철)사랑에 빠지는 마음, 그 누가 어찌할 수 있을까?"나탈리, 너의 꿈은 뭐니?""에브리바디, 모두 고갤 돌려봐!"큰 웃음 안겨줬던 쇼케이스의 진행자"실은 제가 이 작품 제작사의 마케팅 실장입니다. 아이 세이 '실', 유 세이 '장' !"공연 쉬는 시간, 엘비스가 사진도 찍어줘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8.19 / 조회 1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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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보이즈] 오빠가 채워줄게~ 프레스리허설 현장
송용진, 조정석, 전혜선, 이영미 등 뮤지컬 스타들이 집합한 컨셉트 뮤지컬 [펌프보이즈]가 개막했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맡아 그 생생함이 더하는 이 작품은 주유소 직원과 식당 웨이트레스가 57번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젊음을 노래하는 파워풀한 무대가 특징. [헤드윅]을 연출했던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송용진, 조정석, 전혜선, 이영미, 이준, 박웅, 서재혁 등 [헤드윅] 출연자들이 뭉쳐 더욱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한 여름을 위해 준비된 시원한 컨트리 락의 세계. 공개 프레스 리허설 현장에서 살짝 엿보자. 송용진, 조정석 주유소의 꽃미남들로 출연 바람기 다분한 L.M으로 분한 송용진 어리버리한 짐, 조정석 컵시스터즈 이영미, 전혜선 L.M 더블 캐스트 홍록기 펌프보이즈 음악감독겸 배우 이준 신나게 놀아볼까! 전 출연자들 이지나 연출 아름다운 아카펠라까지!글: 송지혜(song@interpark.com) 사진: 김귀영(스튜디오 허브 raceryata@empal.com)
2007.08.06 / 조회 1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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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보이즈] 헤드윅 제작진이 뭉쳐 만든 신나는 컨셉트쇼
새로운 형식의 컨트리 락뮤지컬 [펌프보이즈]가 오는 8월 4일 처음으로 선보인다. 뮤지컬 [펌프보이즈]는 컨트리락과 블루스를 기본으로 두는 독특한 컨셉트쇼. 무대 반은 고속도로 어딘가에 있는 주유소이고 다른 반쪽은 도로 건터편의 작은 식당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사용한 콘서트 스타일로 공연된다. 여기에 네명의 펌프보이(주유소 직원)와 두 명의 다이넷(식당 웨이트레스)이 직접 연주와 노래, 연기를 맡는다.
특히 밴드가 아닌 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를 맡는 무대는 국내에서 [펌프보이즈]가 처음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송용진, 조정석, 이영미, 전혜선, 이준, 박웅, 서재혁 등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연주 실력이 뛰어난 배우들 출연한다. 또한 감각적인 연출로 명성이 높은 이지나 연출이 지휘봉을 잡는데 모두 뮤지컬 [헤드윅]에서 활약한 배우와 연출자라 이목을 끈다.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애환을 노래와 앙상블 스캣으로 진행하는 이 작품은 고정된 하나의 세트에 액터-뮤지션들이 등장하는 컨셉트쇼라는 점에서 [헤드윅]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하드락이 아닌 컨트리락을 근간으로 하고 더 밝고 유쾌한 분위기라는 점이 차이일 것.
[펌프보이즈]는 컨트리락을 비롯, R&B, 블루스, 가스펠, 락앤롤, 스윙, 아카펠라 등 다양한 음악이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다이넷의 더블컵시스터즈는 식당의 주방용품을 이용해 퍼커션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 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7.06.26 / 조회 9,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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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콘서트] ‘오리지널 헤드윅의 짜릿함’
존 카메론 미첼이 진짜 한국에 왔다. 그리고 국내 헤드헤즈(헤드윅 마니아들의 모임)들이 꿈에 그리던 무대를 덥썩 선사했다. 이틀에 걸친 콘서트에서 그는 오리지널 헤드윅의 열정과 순수함, 섹시함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고 팬들은 존 카메론 미첼이 등장한 순간부터 모두 기립해 그의 열창과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 팬들에게나 미첼에게나 의미가 크다. ‘헤드윅’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헤드헤즈을 만들어낸 영화뿐만 아니라 시즌3까지 재공연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뮤지컬로 이어지며 이미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품. 이런 헤드윅의 원조이자 헤드윅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존 카메론 미첼의 콘서트는 팬들에게 생각지 못했던 선물이다. 미첼에게도 뜻 깊을 것. 한국에서의 인기는 미첼 본인도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지 알아보려 왔다”고 할 정도로 높아, 이번 공연은 미국 이외에서 그가 가진 첫 번째 콘서트다.
콘서트는 헤드윅 복장을 한 송용진의 티어 미 다운 (Tear Me Down)’으로 시작됐다. 8명의 역대 헤드윅들과 2명의 이츠학의 무대로 꾸며진 전반부는 이어 오만석, 김다현, 조정석, 이영미, 김수용, 엄기준, 전혜선, 송창의, 이석준이 나와 헤드윅 넘버와 애창곡을 열창했다.
무대는 두 곡을 부르고 들어가는 헤드윅에게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전에 또 다른 헤드윅이 등장, 내내 열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마지막 존 카메론 미첼이 등장하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함성이 실내체육관을 흔들었다. 헤드윅 특유의 금발 가발과 섹시한 블랙 드레스, 굽 높은 부츠, 화려한 망토를 걸친 그는 '앵그리 인치(Angry Inch)'로 신들린 듯 격렬하게 무대를 열었다. 이후 그는 잔잔한 곡인 '위크드 리틀 타운(Wicked Little Town)'를 열창했다. 미첼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등 그다운 위트로 팬서비스에서도 확실히 성공했다. 노란 여성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는 한국 동요 ‘섬집아이’와 인디밴드 MOT의 ‘날개’를 거의 완벽한 발음으로 불러 갈채를 받았다.
아마 존 카메론 미첼만을 보러 간 관객에겐 1시간 30분이 넘는 전반부는 길게 느껴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 한 시간 동안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관객의 흥분을 200% 끌어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를 외치며 관객 속으로 뛰어들 때는 절정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The Origin of Love’ ‘Midnight Radio’ ‘Wig in a Box’ 등 헤드윅 명곡을 가창력을 떠나 깊은 진정성으로 열창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단지 오리지널 캐스트에 작곡가라는 이유만으로 그처럼 객석을 흔들리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앵콜곡인 ‘Midnight Radio’를 한국의 헤드윅, 이츠학과 함께 부르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의 함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진정한 원조를 만난 데 대한 짜릿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거나, 콘서트가 끝났다는 아쉬움 때문이었을 거다. 아니면 둘 다 이거나.
2007.05.30 / 조회 1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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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콘서트] 존 카메론 미첼 “한국 헤드윅들의 실력에 감탄”
뮤지컬 [헤드윅]의 극작가이자 오리지널 캐스트인 존 카메론 미첼이 27일, 29일 양일간 열리는 [헤드윅 콘서트]를 위해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첼은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 그의 이번 방문은 [헤드윅 콘서트]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화 [숏버스]가 제한 상영을 하는 데 대해 한국인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방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헤드윅, 송용진과 이석준이 함께해 이목을 끌었다.
존 카메론 미첼은 뮤지컬 [헤드윅]에 대한 한국의 성원에 대해 “한국에서 [헤드윅]이 이처럼 큰 사랑을 받게 될 지 정말 몰랐다”며 “[헤드윅]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가 한국의 정서에 맞거나,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노래처럼 한국의 분단 상황과 맞아서 큰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헤드윅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 인터넷 싸이트에 올라온 오남석, 송용진, 이영미 등의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축하무대를 보고 그 실력에 감탄하고 흥분했다 말했다.
미첼을 또한 자신의 아버지와 한국의 인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한국의 DMZ를 헬리콥터로 지나갈 때 부상당한 한국 병사들을 봤지만 여러 여건이 불가능해 도와주지 못했다”며 “아버지는 그 일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을 대신해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석준과 송용진도 헤드윅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석준은 “나는 헤드윅이 이미 사랑을 듬뿍 받을 때 시작해서 큰 어려움 없이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한번은 관객 한 명이 발소리를 크게 내며 공연 도중 나가면서 ‘반사회적인 공연’이라고 외친 적도 있다”라며 에피소드를 말했다.
2005년 초연부터 헤드윅을 맡은 송용진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2002년 방황하고 상처받은 시기에 영화 헤드윅을 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국내에서 뮤지컬로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반드시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헤드윅이 됐다”라고 말했다.
존 카메론 미첼은 [헤드윅 콘서트]에서 한국 노래도 부를 예정. 미첼은 “두 곡 중 한 곡은 내가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서 골랐다”며 “가사는 알지 못해도 멜로디가 너무 좋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더밴드 mot의 ‘날개’와 동요 ‘섬집아기’를 부를 예정이다.
[헤드윅 콘서트]는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과 송용진, 오만석, 김다현, 이석준 등 한국의 역대 헤드윅들이 함께하는 콘서트로 헤드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김민주(minjuus@gmail.com)
2007.05.25 / 조회 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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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콘서트] 존 카메론 미첼과 국내 역대 헤드윅 총출동
뮤지컬 [헤드윅]의 존 카메론 미첼과 국내 역대 헤드윅이 모여 열광의 콘서트를 연다. 오는 5월 27일, 29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헤드윅]의 오리지널 배우이자 극작가 존 카메론 미첼, 작곡가 스테픈 트래이크이 방한하고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 역대 헤드윅 8명과 서문탁 등 3명의 이츠학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헤드윅]은 싸구려 성전환 수술로 여자의 그것 대신 정체불명의 살덩이만 남은 락커 헤드윅의 이야기. 이 작품은 배우의 카리스마와 귀에 꽂히는 넘버로 국내에서 마니아 관객층을 양산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헤드윅]의 극작가, 오리지널 캐스트이자 영화 [헤드윅]의 감독 겸 주연 존 카메론 미첼이 헤드윅으로 외국에서 갖는 처음 공연으로 더 의미가 있다. [헤드윅]은 전세계 7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왔지만 한국처럼 큰 성공을 거두며 단독콘서트까지 열리는 사례는 없었고, 이에 호응하며 존 카메론 미첼이 방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는 헤드윅의 작곡자이자 오리지널 공연에서 앵그리인치 밴드 리더를 맡았던 스테픈 트래이크도 함께 한다.
국내에서는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엄기준, 송창의 , 이석준, 김수용, 조정석 등 이미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8명의 역대 헤드윅들이 모인다.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에는 서문탁, 이영미, 전혜선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헤드윅] 속의 주옥 같은 락 넘버들 뿐만 아니라, 헤드윅의 배경이 된 유명 락커들의 넘버들을 선별해 선보인다. 또한 존 카메론 미첼 또한 한국의 헤드윅 팬들을 위해 처음으로 콘서트 무대에서 오리지널 넘버를 부를 예정이다.
존 카메론과 함께하는 [헤드윅 콘서트]는 5월 27일, 29일 양일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07.04.25 / 조회 1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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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프레스 리허설 현장 “최고 배우, 새로운 연출로 무장”
이석준, 김수용, 송용진, 조정석. 개성 강한 네 명의 헤드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프레스 리허설. 우선 지난해 [아이다]에서 라다메스 장군으로 강인한 모습을 배우 이석준이 진한 화장과 금발의 가발, 타이트하고 화려한 복장으로 등장해 요염하면서도 강인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또 다른 헤드윅인 조정석, 김수용, 송용진이 차례로 등장, 각자 개성있는 헤드윅을 마음껏 표현해 냈다.
조정석은 가장 여성스럽고 섬세한 헤드윅을 선보였으며, 김수용은 우울하고 처절한 헤드윅을 소화해 냈다. 지난 시즌들에 모두 출연한 송용진은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리허설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석준은 “이 작품은 트렌스젠더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이야기, 관객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뮤지컬 [뱃보이]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수용은 “나는 ‘왜’라는 이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왜 그가 무대에 섰고, 헤드윅이 됐는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파헤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송용진은 “초연 때부터 계속 출연한 작품이라 어떻게 하겠다기 보다는 그냥 헤드윅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막내 조정석은 “나만의 헤드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외에도 [헤드윅]의 또 다른 주역 이츠악 역에는 가수 서문탁, 전혜진이 지난 시즌에 이어 참여했고, 뮤자컬 [베이비] 등에 출연한 안유진이 새롭게 참여한다.
이번 [헤드윅] 시즌 3은 기존 이지나 연출에서 뮤지컬 [김종욱 찾기] [판타스틱스] 등을 연출한 김달중 연출이 지휘봉을 잡아 기존과는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줄 계획. 김달중 연출은 “다행히 지난 헤드윅을 보지 못해서 거기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다”며 “헤드윅의 시점을 살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달중 연출은 작품의 기본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자유로운 애드립을 통해 대사와 애드립의 경계를 허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윅]은 10월 14일부터 대학로 SH 클럽에서 공연된다.
2006.10.13 / 조회 1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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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디트] 이영미, 이중성, 김승현, 함교현
뮤지컬 [밴디트]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관객 앞에 섰다. 초연 때 선보인 스토리텔링 전개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진짜 콘서트 뮤지컬로 새 단장했고, 배우들도 대부분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다. 우선 남자배우들의 변화에 눈길이 간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남자배역이 멀티로 소화한다는 것. 꽃미남 웨스트, 음반 사장, 간수 등을 모두 한 배우가 소화해내며, 이야기를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밴디트에서 남자 멀티역에 합류한 배우들도 익숙한 인물들. 꽃미남 이미지에서 연기자로 거듭나는 김승현, 재연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중성이 더블 캐스팅돼 연기 대결을 펼친다. 여자 배우들도 ‘루나’역을 맡았던 이영미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얼굴들. 특히 루나로 더블 캐스팅 된 함교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락 밴드 ‘모닝 본드’의 보컬로 활동 중으로 기타와 노래 실력을 갖춰야 한는 루나역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창 연습 중인 여자배우들을 기다리며 우선 남자 주인공들인 이중성, 김승현을 먼저 만났다. 멀티맨에 도전하는 김승현, 이중성 [밴디트]에서 멀티맨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반응이 어떤 거 같나요 김승현 다들 호응을 해주세요. 이 작품은 그야말로 콘서트 뮤지컬이거든요. 다들 신나게 즐기다 가세요. 그런데 남자 역할에는 노래와 춤이 없어요. 노래 잘하는 중성이 형이 아쉬워해요. 이중성 반응은…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죠. 사실 방송하기 전에 뮤지컬을 먼저했었어요. 그때는 앙상블이었죠.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1년에 2~3번씩은 했지만, 내 이름을 걸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김승현 며칠 전 중성이 형 공연 때 팬들이 많이 응원하시더군요. 팬 미팅도 하고 보기 좋던데요. 저요? 전 약간 게릴라 성이어서 몇몇 왔다 가세요. 서로 만나기는 처음일 거 같은데, 서로에 대한 인상은 어때요. 이중성 서로 처음 보는데,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하세요. 지금은 춤과 노래가 없지만, 만약 있었으면 굉장히 열심히 잘 했을 거 같아요. 밝고 명랑하고, 옆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그래요. 김승현 중성이 형은 굉장히 순하고 착하세요. 연기도 잘하시고. 무대에서 연기 하는 거 보면, 정말 즐기면서 하시는 거 같아요. 두 분,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아 보여요. 김승현 공연 무대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존에 얽매여 있는 제 이미지를 깨뜨리고 싶기도 했고요. 주로 방속 쪽에서 일을 해왔지만 기회가 되면 꼭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연기도 보완하고 싶었고요. 좋은 기회가 됐네요. 이중성 저는 이번 공연 때문에 스케줄을 많이 줄였어요. 공연 하려고 프로그램 하나는 자제하고 있고요. 사실 지난해 가을부터 방송활동을 하면서 몸이 너무 안 좋아졌었어요. 가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서 공연을 하기로 한거죠. 지금 되게 행복해요. 일주일 만에 사람들이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멀티역 중 어떤 역할이 제일 자신있나요. 김승현 전 아무래도 슈와츠와 웨스트요. 이중성 솔직히 자신 있는 게 없어요. 김승현 연기 선생님이 지적해 주시는 바에 따르면 둘을 합해놓으면 너무나 완벽 하겠다라고 하시던데요. 서로 좋은 점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이중성 더블 캐스트가 아무리 달라도 조금은 비슷하게 가는데 승현이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라요. 그래서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는 말할 수 없고요. "이번 작품, 콘서트 뮤지컬로 거듭나서 더 신나졌어요." 이때, 연습중이라 늦게 합류한 이영미, 함교현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영미는 연습 내내 함교현의 노래와 대사를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당장 공연을 며칠 앞둔 함교현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함교현씨는 이영미씨와 더블인데요. 너무 쟁쟁한 배우와 더블 캐스팅이라 부담스럽진 않나요? 함교현 이영미 선배 너무 잘하시죠..그래서 안 하려구요(웃음). 농담이에요. 김승현 교현이는 저랑 동갑인데요. 생각이 깊은 사람이에요. 이 친구가 촉박한 시간에 투입이 된 거라 연습 기간이 길지 못했는데도 성과가 굉장히 잘 나왔어요. 이중성 이 말 꼭 하고 싶었는데, 여자 배우들 정말 멋있어요. 또 배우들끼리 연기 모니터링 해주고, 발전시켜나가는 걸 보면 정말 좋더라고요. 지금 락밴드 ‘모닝 본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고 연기는 거의 처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함교현 얼마 전 [천적지악마]라는 작품을 해봤어요. 그때는 거의 대사가 없었어요. 뮤지컬은 처음이라 여러모로 부담감은 있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이영미 [밴디트]에서 루나 역할이 사실 노래도 잘하고, 기타도 잘 쳐야 해요. 어느 정도 리더로서 연기 선이 크기 때문에 적합한 캐스팅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초연 때도 저 혼자 했었는데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혼자는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교현씨 오디션을 보러왔는데 느낌이 좋았어요. ‘저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게 구한 친구죠(웃음). 밴티트 초연 때와는 많이 달라진 거 같은데요. 이영미 많이 달라졌죠. 배우들도 저 빼고 다 바뀌었고.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사실 스트레스도 많아요. 원 캐스트들이 많이 빠졌는데, 사실 빠진 친구들한테 이것 봐라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 이번 극 형식으로 올리는데 60~70%는 제 주장이 많이 가미됐어요. 이 형식이 된다, 이렇게 가야 한다고 제가 많이 우겼기 때문에, 만들 때도 참여를 많이 했죠. 제가 배우인지 스텝인지 모를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잊지 못할 거 같아요. 구체적으로 바뀐 점은 무엇인가요. 이영미 초연 때는 영화를 그대로 무대에 옮겼죠. 영화 [밴디트]는 로드 무비고, 영상미가 굉장히 찬사를 받았던 작품인데 이를 어떻게 무대에 올릴 것 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었죠. 또 탈옥수들이 앨범을 내고 스타가 되는 과정이 막힘 빠르게 없이 갔어야 했는데 무대는 아무래도 늦을 수밖에 없고. 영화처럼 스피디 할 수 없으니까. 음악이 굉장히 좋은데 드라마에 묻혀서 조금 죽는게 아니냐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이번 공연은 이런 점들을 받아들여서 많이 변했어요. 시점도 밴디트가 탈옥 후 도주하다 1~2년로 도망다니면서 콘서트를 하는 때에요.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이 굉장히 강화됐다고 할 수 있어요. 지난번 공연때는 4곡을 라이브로 했는데 이번에는 9곡을 라이브로 하죠. 배우들도 그때는 2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여자배우 4명과 남자배우 1명이니까 큰 차이가 있어요. 반응은 어때요. 이영미 음악을 좋아하신 분들은 지난 공연보다 백만 배 좋다라고 흡족해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낯설어 하시는 분이 있어요. 영화 마니아들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하시는 거 같아요. 함교현씨는 루나 역 어떤가요. 함교현 많이 부담스러운데, 영미선배가 힘을 주세요. 부족한 점이나, 잘하는 점 집어서 말해주시고, 문자로 ‘파이팅’도 해주세요. 김승현 우리한텐 왜 그런 문자 안 해줘요. 이영미 너는 파이팅을 하면 안 돼, 좀 더 굴려야 하는 애야(폭소). 함교현 선배들이 많이 보듬어 주세요(웃음). 그런데 이중성씨 정말 잘 웃는 거 같아요(계속 인터뷰를 지켜보며 웃고 있었다) 이영미 얘는 이거 병이에요(웃음). 팀워크가 아주 좋은 편이에요.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해도 서로 전혀 상처 안받는 팀워크(웃음). 이중성 정말 저는 연습할 때도 계속 웃어요. 왜 웃는지도 모르고 웃다가 집에 가요(웃음).함교현 성격이 정말 다 달라요. 성격이 비슷한 분이 한 분도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잘 맞고, 잘 놀고, 그래요. 김승현 관객 분들이 보시면 호흡 잘 맞는다는 걸 아실 거에요. 재미있게들 공연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세요.
2006.09.20 / 조회 1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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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밴디트] 자유와 음악만 있다면!
뮤지컬 [밴디트]는 신나는 작품이다. 웬만한 락커 뺨 치는 시원한 노래 실력과 연주 실력은 흥겨운 콘서트에 와 있는 듯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용에는 서글픔이 담겨 있다. 탈옥한 네 여자가 자유와 음악을 위해 필사적인 모습은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거부당한 이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지난 1997년 개봉해 주목을 받았던 영화 ‘밴디트’를 처음으로 뮤지컬화해 선보인 이 작품은, 영화보다 더 인정받았던 음악과 국내 실력 있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특히 네 명의 여성 죄수들이 락 음악으로 세상에 알려진다는 독특한 설정은 새로운 뮤지컬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만 하다.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다들 서글픈 사연이 있지만 어찌됐든 살풍경한 감옥에서 흥겨운 음악을 불러댄다. 이들은 죄수라는 공통점 말고도 음악이 존재 이유라는 더 큰 유대감으로 서로에게 의지한다. 가장 늦게 합류하는 엠마(강효성) 역시 탈옥 후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끈끈한 동료의식을 키운다.
남녀간의 사랑도 빠지지 않는다. 탈옥 후 인질로 잡은 웨스트(송용진, 정동현) 역시 이들과 함께 도주 생활을 하며 루나와 엔젤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그는 이방자일 뿐이다. 비록 그로 인해 그를 사랑한 엔젤이 동료를 위험에 빠뜨리긴 하지만, 마지막 함께 하는 이들은 엠마와 루나, 마리, 엔젤이다.
이 작품은 처음으로 [밴디트]란 영화를 뮤지컬화 했기 때문에, 장면 전환에 있어 민첩함이 떨어지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젊은 패기와 배우들의 열연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을 가득 메운다. 특히 실제 연주를 해야 하는 배우들은 연기가 아닌 진짜 연주를 위해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하니, 그 열정은 그대로 무대에서 빛을 발할만 하다.
강효성이 배려심 깊은 엠마역을, 이영미가 거칠지만 정이 있는 루나역을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약간의 정신지체로 순수함이 그대로인 마리역에는 김희원과 박준면이, 섹시한 엔젤로는 전혜선이 활약한다. 또한 4명의 탈옥수에서 유일한 청일점으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는 웨스트역에는 [헤드윅]의 송용진, 신예 정동현이 맡았다.
락의 달콤한 열정, 자유를 향한 갈망, 남자보다 진한 여자들의 우정. 뮤지컬 [밴디트]는 이런 강렬한 요소들은 적절하게 섞은 쿨한 작품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영화 속 음악을 라이브로 경험하는 것도 꽤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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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6.23 / 조회 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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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밴디트] 쇼케이스 현장
영화속 파워풀한 열정, 무대위에 옮겨 담았다 [뮤지컬 밴디트]
[뮤지컬 밴디트]가 대학로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제작배경과 출연진을 소개했다. [뮤지컬 밴디트]는 지난 1997년 개봉한 독일 영화 ‘밴디트’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 냉소적인 무장강도 루나, 매력적인 결혼 사기범 엔젤. 심약한 살인미수범 마리,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엠마가 락밴드를 결성하고 탈옥을 하면서 벌어지는 모험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뮤지컬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데 2004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효성이 엠마를 맡았으며 [헤드윅], [지킬 앤 하이드]의 이영미가 루나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엔젤역에는 신인 전혜선이 맡고 마리역에는 김희원과 박준면이 더블 캐스팅 됐다. 남자 배우는 [헤드윅]의 히로인 송용진과 실력있는 신인 정동현이 웨스트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강효성, 이영미, 김희원, 전혜선, 송용진, 정동현 등 출연진이 직접 ‘All along the watchtower’, ‘모험’, ‘it`s alright’ 등 작품 속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드럼, 베이스 등을 실감나게 연주했는데 실제로 이를 위해 6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음악을 책임진 최무열 음악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17곡뿐만 아니라 창작곡 4곡이 더해 관객들은 풍성한 락 음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영화밴디트는 1997년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며, 특히 음악은 내셔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독일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German Film Award’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외국영화가 뮤지컬 무대에 몰려지는 만큼 [뮤지컬 밴디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뮤지컬 밴디트]는 6월 8일 동숭아트센트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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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5.18 / 조회 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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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윅 > 서문탁
헤드윅을 사랑하는 이츠학
그 내면의 세계를 탐닉한다
에서 서문탁은 이츠학을 연기하고 있다. 두 명의 배우와 앵그리치 밴드가 함께 하는 에서 이츠학은 헤드윅을 사랑하지만 변덕스럽고 천재적인 헤드윅을 증오하기도 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영미, 백민정에 이어 홍미옥과 함께 서문탁이 이츠학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은 처음이예요. 을 시작한지도 이제 두 달이 훨씬 지났어요. 뮤지컬은 원래 제가 하고 싶었었어요. 데뷔 7년 만에 한 번도 기회가 없었는데 하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더군다나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작품 을 하게 되어서, 그것도 뮤지컬 데뷔를 제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하게 되어서 더 좋아요.”
서문탁은 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일본에 아는 지인이 추천한 OST를 듣게 되었고, 그녀는 노래들에게 반해버렸다. 한국에 들어와 영화를 권해서 영화 ‘헤드윅’을 접하게 된다. “처음 봤을 때 만화같기도 하고, 뮤지컬 같기도 하고, 저한테는 굉장한 충격이었죠. 그 때 충격을 받고 참 재미있고,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한참 지난 후에 에서 섭외가 들어왔어요. 작품 제목만 듣고 그 자리에서 ‘저 할래요. 할래요.’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은 참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 캐릭터로 인하여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하게 흥미위주의 트랜스잰더를 내세워 그의 삶을 보면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치부할 수 없는 다른 매력이 있다. 헤드윅을 통해 내 자신의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다는 데에도 그 매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통속적으로 보아왔던 ‘사랑’이야기도 아니고, 대중적인 인간사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에 헤드윅을 사랑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 중심에 있는 헤드윅을 사랑하고 있는 이츠학의 서문탁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객으로 보는 과 부산에서부터 이츠학으로 바라보는 은 분명히 틀려 있었다. 아니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헤드윅을 이중적인 면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단순히 생각했다면 공연을 하면서 헤드윅 자체로 보게 되는 느낌이고, 이중적인 면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한 사람인 헤드윅을 사랑하는 이츠학이 되어 가고 있어요. 그것이 연민인지 애정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무대에서 조금씩 느껴가는 헤드윅의 모습이예요.”
이 앵콜공연에 들어가면서 김다현, 송용진, 엄기준이 헤드윅을 맡았다. 자신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헤드윅을 표현하고 있는 세 명의 배우들을 서문탁의 시각으로 바뀌는 감정차이를 이야기해 주었다.
“용진 오빠는 수다스러운 헤드윅이예요. 철딱서니 없다고 해야 하나. 그런 사람이 진지해질 때에는 연민이 느껴지잖아요. 그런 면에서 많은 연민을 느끼게 하는 헤드윅이고요. 기준 오빠는 진지하고 차분한 느낌의 헤드윅이예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더 표현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다현이는 가장 여자 같은 느낌이예요. 다현이와 할 때는 오히려 제가 남자가 된 것 같고, 다현이가 여자 같은 느낌이예요. 공연할 때마다 바뀌니까 재미있어요.”
그녀가 제일 빠져들게 되는 사람은 아무래도 김다현이라고 말한다. 공연중 집중이 안될 때가 가끔 있는데 김다현이 연기를 하고 있으면 다시 연기에 집중하게 되면서 엄마같이 때로는 누나같이 포용하게 된다고 한다.
서문탁은 외에도 가수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는 를 가진다.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요.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부담감은 없어요. 단지 많은 여자 락커들이 메이저 활동을 하지 않아서 오히려 저는 책임감 내지는 의무감이 생겨요. 하드한 여성 락커로 활동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락을 들려주는 여성 락커가 많이 나와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왕성한 활동을 해주어야 다른 분들이 메이저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의무감 내지는 책임감이 더 많아요.”
활화산 같은 열정을 콘서트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함께 하나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에서도 그녀는 발굴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극 자체로 보면 이츠학의 역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작품이 좋아서 참여하게 되었고,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여 다음 락커들이 참여해서 같이 공연할 수 있는 것이 좋고요. 좋은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좋고요. 그래서 저에게는 제일 좋아하고 즐기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서문탁은 의 매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은 너무 어려워요. 정말 어려운데 영화를 보면 화려한 영화기법과 독특한 캐릭터들,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스토리 연결 같은 것들이 눈길을 끌었죠. 집중하게 되고 거기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헤드윅’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사랑스럽고 어떤 때는 불쌍하고 어떤 대는 귀엽고,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트랜스잰더이지만 그런 관념을 깨주는 헤드윅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선적으로 락 음악에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죠.”
서문탁은 에서 이츠학의 대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잘 되었다 생각했는데 연출 선생님이 내면 연기를 해야한다는 말에 서문탁은 고민에 빠졌지만 실제 성격이랑 비슷한 이츠학에게 마음이 갔다고 한다. 말이 별로 없고 표현을 잘 안하는 그녀는 따뜻한 마음, 연민, 사랑을 깊게 느끼는 것 등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연기하는 데에도 어렵지 않게 하고 있다고 한다. 헤드윅을 느낄 때 트랜스잰더라고 느끼지 않고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애인으로 생각하면서 느끼다 보니 이츠학의 모습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을 계기로 하고 싶은 작품들이 많아요. 도 하고 싶어요. 락 음악이 나오는 뮤지컬도 하고 싶어요. 주인공이든 주인공이 아니든 상관없어요. 단지 뮤지컬 하시는 분들에게 폐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크고요. 뮤지컬 배우에게 저희가 연기를 배우고 노하우들을 배우듯이 저희들도 무대에서 지금까지 서왔던 노하우들을 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그래서 한국 뮤지컬이 좀 더 발전하면 그게 가장 좋은 길인 것 같아요.””
서문탁은 바쁜 12월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가수로 배우로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는 서문탁을 응원해본다.
“스토리는 어렵고 헤드윅, 이츠학의 캐릭터가 처음 보시는 분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실 거라 생각해요. 이해하려고 하시지 마시고 오셔서 느끼시고 가셨으면 해요. 즐기고 느끼고 본 그대로 느낀 그대로 말이죠.”
은 2월까지 계속 공연될 예정이다. 서문탁은 12월 질러홀에서 그녀만의 독특한 콘서트인 짝짓기 콘서트를 연다. 헤드윅이 영원히 공연되어진다면 서문탁도 그 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무대 위에서의 그녀는 파워풀한 그녀만의 색깔을 보인다. 에서도 서문탁만의 이츠학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드윅의 이츠학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은 작품의 힘인지 서문탁 그녀의 연기력인지 몰라도 그 몰입에서 나오는 연기력은 배우 못지 않은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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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12.15 / 조회 14,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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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윅 > 송용진
헤드윅을 사랑하는
헤드윅 송용진
초연을 보았던 사람들에게 남아 있던 송용진의 헤드윅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헤드윅의 신경질 적이면서도 그만의 카리스마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던 것으로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다시 이 앵콜에 들어가고 송용진과 김다현 그리고 엄기준이 다시 의 무대에 올랐다.
송드윅. 소위 말하는 헤드윅을 연기하는 배우 송용진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그가 공공연하게 말했던 을 사랑하고 헤드해드로서 이 공연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좋다는 그를 만났다. 그는 공연을 위해 분장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전 원래 락밴드에서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우연치 않게 99년도에 있었던 오디션 제의를 받고 오디션을 봐서 배우로 시작한 처음 공연이었죠.” 그 이후 그는 쿠바의 매인 보컬로 활동하면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에서 레오티스를 맡아 열연했다. 그 다음에는 그를 찾는 뮤지컬 관계자나 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은 2002년도에 영화를 보고 맨 처음에는 뮤지컬이라는 것을 몰랐는데 뮤지컬이라는 소리를 듣고 한국에서도 뮤지컬이 올라가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그럼 제가 언젠가는 에서 헤드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마침내 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그 발을 내 딛을 때 송용진은 오디션을 통해 헤드윅 역을 따내었고, 그는 2005년 한 해를 헤드윅으로 사는 행복을 맛보았다. 초연 이후 다시 앵콜을 하는 입장에서 계속 반복되는 공연에 힘들기도 할텐데 송용진은 그런 내색 하나 없고 인터뷰를 하는 내내 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내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초연과 앵콜 공연에서 송용진만의 다른 점이 언뜻언뜻 발견된다. 캐릭터의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변화가 있고 변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한다. “영화로도 많이 보고, 자료도 많이 모아서 보고 했었죠. 상당히 슬픔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의 장점들을 가지고 헤드윅을 표현했는데 제 느낌은 헤드윅은 락이고, 헤드윅이 화가 나 있고, 사회에 불만도 많고, 그것이 펑크 락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것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초연 때 공연을 했어요. 그런데 제 공연을 뒤돌아 보면서 꼭 이것만은 아니겠다 생각했어요. 헤드윅이 트렌스잰더라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지는 않았나 싶어요.”
그는 초연 공연을 하면서 송용진 이름 앞에서 헤드윅의 수식어가 붙었다. ‘최고의 카리스마 송드윅’이라는 그의 브랜드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수식어가 붙는 것이 싫다고 말한다. 앵콜에는 수식어가 붙는 헤드윅이 아닌 트렌스잰더 헤드윅을 하고 싶어했다. 때문에 트렌스잰더를 많이 만났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춤도 추고 술도 마시고 그랬는데 그들을 만나면서 그가 느낀 그대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어떤 분이 후기에 써 놓으신 글이 있더라고요. 이모같다고. 그 글을 보고 정말 기뻤어요. 기분이 좋았죠. 제가 하려고 하는 것이 그거거든요. 진짜 트렌스잰더는 주책스러운 아줌마 같거든요. 그런 모습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앞에 수식어가 붙는 것이 아니라 드랙퀸 쇼를 보여주는 트렌스잰더 헤드윅을 보여주고 싶어요.”
주위에서는 말렸다고 한다. 트렌스잰더의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면 그의 인기가 떨어질거라고. 그러나 그는 헤드윅을 사랑하는 이로서 보여주고 싶어했다. 그는 락밴드를 하는 것도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속받고 구애받고 싶지 않는 것이 일맥상통한다고 한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에서 느낀 그대로 하고 싶어했다. 미첼이 와서 자신의 공연을 보고 ‘송옹진씨 게이 아닌가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했다. 자유로운 헤드윅을 표현하고 싶어했다.
“저희 팀은 인디밴드거든요. 올 초에 앨범을 내고 주로 공연을 위주로 하고 있고, 을 하고 있죠. 앵그리치 밴드와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어서 연습도 하고 있기 때문에 스케쥴이 꽉 차 있어요. 3월 연습때부터 거의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그는 즐거워했다. 자기 자신이 좋아서 하는 작업이었고, 그 작업에 있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인지 몰라도 행복해 보였다. 그의 스케쥴은 2월까지 차있다고 한다. 그에게 많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제일 하고 싶었던 작품이 이었고, 다른 건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한다. 다른 작품도 매력적인 것이 많다고 하지만 이 끝나지 않는 한 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한다. 전용극장이 생길 때까지 그리고 생기고 나서도 헤드윅을 하고 싶다는 송용진은 을 시작으로 해서 으로 히로인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락커로 남기를 바랬다.
“저는 락커예요. 그게 제일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고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일도 락커예요. 그래서 지금 행복해요.” 쿠바의 활동과 프로젝트 밴드 활동 그리고 과 에도 잠시 출연한다고 한다. ㄱ러면서도 이 계속 구준하게 공연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헤드윅은 제 인생을 바꾼 작품이예요. 그 전에 사실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어요. 2002년도에. 삶이나 인생이나 저의 락커로의 꿈이나 방황하던 시기였는데 을 알게 되고 제 인생이 자리를 잡고 바뀌게 되었어요. 신념을 가지게 된거죠. 그래서 헤드윅을 사랑하고 헤드윅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그런 이유이지요. 그런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떤 감동을 가지고 가실런지는 모르겠지만 큰 감동을 받으실거라 생각해요.”
송용진은 그만큼 헤드윅을 사랑하고 있다.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던 작품 . 송용진은 을 그렇게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거듭 말하고 있었다.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이 전용관을 짓는 그 날까지 열심히 헤드윅을 하고 싶다는 송용진의 말이 가슴에 고이 남아버렸다.
[뮤지컬 헤드윅] 中 Midnignt Radio'-송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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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12.06 / 조회 19,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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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드윅의 [헤드윅]
헤드윅! 헤드윅! 헤드윅!!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앵콜에 앵콜을 외치며 하나가 된 낯선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 역시 그 안에 하나가 되어서...
락 콘서트? 모노 드라마? 락 뮤지컬? 글쎄 어느 하나로 정의 내리기 어려웠다.
헤드윅 안에서 그 모두를 만났기 때문에.
너무나 강렬한 캐릭터와 이미지를 한 채로 이츠학의 소개가 있자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무대로 걸어 올라가던 헤드윅!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 3의 성 헤드윅! 그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여성스런 말투 그러다 간간이 본색을 드러내는 거칠고 굵은 목소리. 섬세한 손짓, 파워풀한 노래 그리고 슬프게 읊조리는 자신의 이야기들. 찬찬히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너무나 기구하고 슬픈 운명의 한 인간에 관한 삶에 고개가 숙여졌다. 저리도 슬픈 운명이, 저리도 억새고 기막힌 사연을 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가시밭길을 홀로 걷듯 찢어지듯 저미는 가슴을 움켜쥐고 살아야 하는 삶이였기에 그토록 아름답고, 에너지 넘치는 노래가 나온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온실 안의 화초에게서는 그토록 강렬한 이미지의 파워는 뿜어져 나오지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헤드윅, 이츠학....제 3의 성에게,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억울한 단면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사랑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그들에게 사랑을 해도 아프기만 한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그들을 평범한 시선으로 봐주면 되지 않을까? 그게 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의 초연 때 조승우라는 거물급 배우가 출연해 더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땐 의 성공이 조승우라는 스타와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있게 말한다. 아니였노라고.
지금의 인 김다현, 송용진, 엄기준, 이츠학의 백민정, 서문탁, 이영미.
김다현과 송용진, 백민정, 이영미는 초연부터 앵콜인 지금까지 하는 배우들이다. 내가 본 공연은 엄기준과 이영미 커플이 만든 이였다.
그들이 만들어낸 은 박수가 끊이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그들이 만든 을 보자 다른 배우들이 만드는 을 몽땅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앞으로 차차 그 욕심들을 채워갈 생각이다. 한 작품을 보고 또 한번 보겠다고 마음먹는 일이 드물었는데 은 달랐다.
작품이 좋아서일 수도 있고, 배우들의 역량이 뛰어나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고한 모든 이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뿐만이 아니라 을 함께 만들어낸 무대 뒤의 모든 이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잘 해냈노라고.
삶이 조금 지루하고, 단조롭고, 지친 당신이라면 가서 그들의 에너지를 흠뻑 받아 충전하길 바란다. 그게 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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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은미(KBS작가 writerkim@hotmail.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05.11.27 / 조회 1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