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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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상상, 황홀한 춤이 되다
뮤지컬이라는데, 노래가 없다. 대사도 거의 없다. 노래와 말 대신 무대를 채우는 건 다름 아닌 춤. 의 농도 깊은 상상력을 표현하는 건 배우들의 춤이다. 1999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노래 없는 뮤지컬’에 대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2000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뮤지컬 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작품의 국내 초연무대에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주원을 비롯, 배우 장현성, 구자승, 윤길, 안무가 이란영, 전국립발레단 무용수 정주영 등이 참여했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무용수와 배우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입소문. 이 소문난 잔칫상은 어땠을까? 결과는 ‘소문난 잔칫상에 먹을 것 많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의례적으로 나오는 노래가 없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 기계적으로 나올 시간에 나오는 노래 없이 몸짓과 춤만으로도 이야기 이해와 감정표현은 충분히 이루어졌다. 3개의 옴니버스로 이뤄진 이 작품의 첫 번째 이야기는 ‘Swing’(그네타기). 가장 짧은 에피소드로 귀족 여인과 하인이 그네를 타며 정사를 벌이며 무용보단 서커스를 떠올리는 기교 섞인 몸짓을 선보인다. 선정적으로 보이는 두 남녀의 몸짓에 어색해 하는 관객들이 많지만, 작품의 문을 열어주는 의미로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다. 두 번째 이야기, ‘Did you move?’ (당신 움직였어?)에서는 줄거리와 캐릭터에 힘이 실린다. 의처증 남편과 레스토랑을 찾은 소심한 여인. 그녀가 꿈꾸는 일탈된 상상이 은밀하고, 파워풀한 발레와 춤으로 이어진다. 안무가 이란영이 배우로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은 에피소드다. 3막 ‘컨택트’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무대. 성공한 커리어를 가졌지만 인생이 허무한 남자(장현성)가 ‘노란 드레스의 여인’(김주원)의 매력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사무실 같이 삭막한 남자의 거실과 질펀한 남녀와 술이 있는 바가 수시로 장면 전환하는 무대는 세련되고 매력적이다. ‘춤’의 백미 또한 3장에서 빛을 발한다. 수많은 남녀가 보여주는 스윙댄스는 몸치 관객들도 들썩이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토슈즈를 벗고 선보이는 발레리나 김주원의 스윙댄스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 남성 댄서의 허리와 어깨를 재빠르게 타고 내려오는가 하면, 리드미컬하게 다리를 구르고 미끌어지기도 하는 노란 드레스 여인은 김주원의 도도한 매력을 만나 훨씬 빛난다. 여기에 장현성의 탄탄한 연기는 극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 섬세하고 노련하게 극 중 우울증에 시달리나 새로운 매력에 빠지는 마이클 와일리 역을 소화해 무대 전체를 아우른다. 는 춤이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만났을 때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무대다. 춤 대신 다른 장르가 와도 싱싱한 발상과 탄탄한 이야기만 있다면 역시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1.14 / 조회 1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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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다양하고 역동적인 안무, 노래 없는 뮤지컬 개막
‘노래가 없는데 뮤지컬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공연 당시의 큰 논란이 일었지만, 1999년부터 3년간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장기공연이 계속되었으며 2000년 토니 어워즈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포함 4개 부문을 수상한 뮤지컬 가 한국 무대에 올랐다. 노래 없이 재즈, 발레, 자이브, 스윙 등 다양한 춤을 전문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이 작품은 ‘댄스 씨어터’라는 새로운 뮤지컬 장르를 더욱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는 무대로 꼽히기도 한다. 프랑스의 화가 프라고나르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유희 중인 귀족의 사생활을 엿보는 ‘Swing’, 의처증 남편을 둔 순종적인 아내의 짜릿한 상상 ‘Did you move?’, 그리고 성공한 광고인이지만 외로움과 상실감에 자살을 택하려던 주인공과 그의 환상 속 노란드레스의 여인이 등장하는 ‘Contact’ 등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파 배우 장현성과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김주원, 안무가 이란영 등이 무대에 올라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는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공연장면 사랑 놀이에 한창인 귀족 남녀"빵이 없잖아, 이런"마음껏 몸을 움직여 봐요-상상은 자유니까요."내가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감사합니다! 벌써 올해가...3년째? 4년째인가요?"성공한 그에게도 고민은 있는 법.이 사람들은 누구?정체 불명의 노란 드레스 여인자, 나와 함께 해 봐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berb) 동영상: 제이로드_박동석(www.jroad.co.kr)
2010.01.11 / 조회 1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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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가 되는 순간 - 장현성, 김주원
돈도, 명예도, 이 남자의 외로움을 지우진 못했다. 성공이란 타이틀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을 꿈꾸게 만든다. 그러다 그 끔찍한 꿈 속에 노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나타났다. 고혹적인 자태로 날렵하게 춤추며 다가오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12년간 클래식 발레 무대를 누비던 김주원과 도시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표현의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 장현성의 만남이 이뤄졌다. 음악에 몸을 실어 몸을 움찔하는 순간 교감이 이뤄지는 아찔한 상상의 작품, 뮤지컬 에서 뉴욕의 성공한 독신남 마이클 와일리와 노란 드레스의 여인으로 변신하는 장현성, 김주원과 마주해 본다. 손 댈 수 밖에 없이 매혹적인 안 할 수 없는 작품. 뮤지컬 를 앞에 둔 두 사람의 이구동성이다. 단지 ‘유명하신 배우분’과 ‘세계적인 발레리나’의 관계였던 장현성과 김주원은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된 지 한달 남짓, 이렇게 마음이 잘 맞아 있었다. “뮤지컬 하는 후배들 너무 잘하잖아요. 제가 조금 얼굴이 알려졌다고 가서 작품에 누가 되는 게 두려웠고 또 과욕인 것 같아서 고사했었죠. 그런데 작품 자체가 너무 매혹적이에요. 춤도 추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요(웃음).”(장현성) “요즘엔 크로스오버도 많고, 장르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많이 사라졌죠. 발레가 워낙 종합예술이기도 하고, 또 독일의 뒤셀도르프 같이 외국에서는 한 달 넘게 뮤지컬 공연을 하는 발레컴퍼니가 있다고도 하고요.”(김주원) 노래는 없으나 다양한 장르의 댄스로 관계의 소통을 이야기 하는 에 함께 선 두 사람의 특별한 선택의 이유다. 김주원에겐 첫 뮤지컬 작이 되며, 극단 학전 출신 배우로 연극 뿐 아니라 , 등 뮤지컬과도 인연이 깊었던 장현성은 오랜만의 뮤지컬과의 만남이다. 특히 장현성에겐 “30여 년 전, 소년 장현성일 때부터 느꼈던 외로움이나 소통의 갈증”이 작품의 내용과 잘 맞은 까닭이 제일 크겠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어른들은 다른 것이나 하라고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술 자리에서는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러다가도 다음 날 어색하게 인사하게 되고. 친구들끼리도 그러한 소통의 악수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거든요.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내가 잘 합의된 어떤 결정체를 선보이는 채널이 제게 그런 갈증을 해소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요. 바로 이 작품이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거죠.” 2000년 토니상 안무상을 수상한 를 비롯하여 , 등의 안무를 통해 매튜 본과 비견되곤 하는 유명 안무가 수잔 스트로만(Susan Stroman)의 작품이라는 점이 김주원에게는 더욱 끌린 듯 하다. “무용수들 사이에서 이 작품을 굉장히 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춤도 그렇고 연기적으로도 작품의 구성이 너무나 완벽해요. 어쩜 저렇게 디테일 한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있었을까, 놀라워요.” 선망의 마이클, 꿈 속의 드레스 여인 “도대체 마이클 와일리로 산다는 건 어떤 거야!” 아마 마이클 와일리의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외쳤을 거라며 장현성은 웃어 보인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에요. 주변에 사람들도 많겠죠. 하지만 이 사람은 늘 외로운 거에요. 일주일에 세, 네 번 정도는 자살기도를 할 만큼. 사회적, 경제적인 외부 압력으로 자살을 하는 건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만, 누가 봐도 부러워할 사람이 소통과 교신의 부재, 외로움 때문에 자살을 한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잖아요. 어딘가 감춰져 있는 쓸쓸함이 있는 사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TV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지적인 모습으로 그를 더욱 많이 만나온 터라 더욱 근엄한 모습을 예상해서였을까. 먼저 웃는 큰 웃음, 더욱 유머러스 한 여유로운 그의 모습이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처음에 침묵하고 계실 때는 정말 진지하시기만 할 것 같았는데, 리허설 하거나 배우들끼리 밥 먹을 땐 선배님 때문에 다 웃어요.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다 챙겨주시고. 대신 일을 할 때는 상당히 프로페셔널 하시죠. 조금 전과는 너무 다른 사람처럼요.”(김주원) “제가 이래 봬도 그렇습니다(웃음).”(장현성) 등 수 많은 발레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온 그녀도 섹시하고도 요염한, 고혹적이면서도 강한 카리스마의 노란드레스 여인은 새롭게 만나는 또 다른 인물일 터. “남자의 환상 속 여인이니까 현실적인 모습 뿐 아니라 신비로운 모습도 있어야 하겠죠. 또는 남자가 정말 싫어하는 모습일 수도 있고. 그간 해 왔던 역할과는 정말 스타일이 다르긴 한데 아주 재밌어요.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잖아요. 그래서 도전하는 걸 너무나 즐거워하고 신나게 하고 있어요.” 몸으로만 이야기 하던 그녀에게 새로이 주어진 ‘대사’는 어떨까. 우리는 발레리나가 무대 위에서 입을 열고 말을 하는 ‘드문 광경’을 곧 보게 될 것이다. “예전에 마츠 에크의 을 할 때 무대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었어요. 정말 심각하게 안무가를 찾아가서 이 작품 포기하겠다고도 했죠(웃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그 넓은 곳에서 도저히 입이 안 떨어지는 거에요. 그치만 그 작품으로 한 단계 넘어가는 시도를 했으니, 이번에도 새롭게 도전해 보려고요. 다행히 연기하는 분량이 많지 않고 또 선배님이 잘 해주셔서 연습할 때도 다음 장면으로 잘 넘어가게 되더라고요(웃음).” 꿈, 깨어도 허무하지 않게 계속 무대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좋은 대본을 찾고 있다”는 장현성.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 새로운 도전과 배움을 찾아갈 것이라는 김주원. 이들이 지금 현실에서 찾고 있는, 또는 환상 속에서라도 소통하고 싶은 존재는 무엇일까. “아마 제 친구들 중에도 절 두고 “정말 예쁜 여자들하고 같이 일하고, 화려한 시상식, 매니저, 코디네이터들이 다 챙겨 주니 얼마나 좋을까”하고 꽤 많이 생각할 거에요. 그런데 물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걸 일로 하는 저로서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통과 스트레스가 항상 스스로를 누르고 있죠. 그래서 굳이 소통의 대상을 찾는다면 저와 소통하고 싶어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다는 거, 정말 힘들잖아요. 심지어 사람들은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잖아요. 나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참 좋은 사람, 참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있겠죠.”(장현성) “저는 잘 모르겠어요. 때론 모든 것에서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가도 또 모든 걸 편안하게 하게 되는 것도 같고. 인생의 정답이라는 건 없잖아요. 누구나 자신 만의 생각의 잣대, 중심이 있는 거고 또 언제나 곁에 있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도 많고. 이 작품이 담고 있는 게 그런 것 같아요.”(김주원) 깨고 나면 없어라. 잠깐의 환상에서 벗어난 남자는 또 다시 지옥 같은 외로움의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인가. 혹시 노란드레스의 여인이 저 방문을 열고 들어오진 않을까. 확고한 마침표는 그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 “수 천 년간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작품, 또 다른 문법이 나오듯, 확실한 무언가는 없는 것 같아요. 이 공연을 통해 그런 쓸쓸함이나 외로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고, 극장을 나서며 주위 누군가에게 따뜻한 악수를 청할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그것이 대단히 큰 작품의 미덕이 되는 거 아닐까요?” 장현성의 묵묵한 말에 김주원이 따뜻한 미소로 동조를 표한다. 컨택트, 이 순간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18 / 조회 1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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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짜릿한 상상, 아찔한 몸짓으로 이야기 해"
레스토랑에 들어간 한 중년 여성,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흥미로운 상상에 빠진다. 실내 여기 저기를 누비며 음악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따르는 대로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그녀는 현실에서는 실현할 수도 없었던 유쾌한 자신의 몸짓에 한껏 신이 난다. 용기가 부족해서일까, 현실이라는 관습에 익숙해졌기 때문인가, 혹은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일까. 타인, 세상과의 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아찔하고 기분 좋은 상상의 ‘컨택트’를 시도하는 뮤지컬 가 내년 1월 공연을 앞두고 12월 16일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1999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노래를 부르지 않는 뮤지컬’로 화제를 모으며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 링컨센터에서 3년간 1174회 공연이라는 최장기 기록을 세운 뮤지컬 는 노래 없이 재즈, 현대무용, 발레, 스윙 등 전문 무용수들의 현란한 춤 솜씨를 바탕으로 댄스 씨어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는 그간 , , 등 많은 국내 뮤지컬에서 안무가로 활동했던 이란영이 10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날 2장 ‘Did you move’에서 무뚝뚝하고 강압적인 남편과 살고 있는 능청스런 아내 역으로 선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제일 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간 안무를 가르쳐줬던 후배 배우들이 공연장에서도 필기 하면서 공연을 볼 것이라고 말해 부담이 크다”고 말하며 무대를 앞둔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어느 나라에서든 공연될 때마다 “누가 노란드레스의 여인이냐”에 관심이 모아졌던 3장 ‘Contect’에서는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주원이 낙점되어 첫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성공한 뉴욕의 독신남으로 보이지만 이면에 끊임없는 외로움과 상실감에 자살을 시도하는 마이클 와일리, 그의 환상 속 여인인 노란드레스 여인으로 선 김주원을 두고 연출과 안무를 맡은 토메 코즌(Tome’ Cousin)은 “춤 실력 뿐 아니라 아름답고 지적인 면을 갖춰야 하는 역할에 김주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적격”이라고 하며 “세계적인 발레리나와 함께 하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영광”이라며 웃어보였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과거 같은 국립발레단원이었으며 최근 뮤지컬 , 등 뮤지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주영과 함께 무대에 서는 김주원은 “국립발레단에서 정주영씨의 첫 공연과 마지막 작품인 폴란드에서 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모두 내가 파트너였다”고 오랜 인연을 이야기 했다. 이에 “뮤지컬에서는 내가 선배”라고 좌중에 웃음을 낳은 정주영은 “김주원씨가 나를 키워준 셈이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서 너무나 기쁘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 뿐 아니라 지난해 연극 에 서며 꾸준히 무대를 찾는 배우 장현성은 마이클 와일리 역을 맡아 김주원과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며, 구자승, 윤길 등이 함께 하는 뮤지컬 는 2010년 1월 8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22일부터 31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연습현장 2장, 레스토랑 안에서 유쾌한 상상을 꿈꾼다?10년 만에 배우로 선 이란영3장 '컨택트'의 시작, 신나게, 경쾌하게, 짜릿하게!성공한 뉴욕의 독신남 마이클 와일리(장현성)그 앞에 나타난 매혹적인 노란드레스 여인(김주원)그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마이클자, 내 손을 잡고 함께 춤춰요~컨택트의 배우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_ 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18 / 조회 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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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춤꾼은 다 모였다’ 김주원, 이란영 등 20명 배우 캐스팅
뮤지컬 한국 초연에 오를 20명의 배우가 확정되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을 비롯, 배우 장현성, 구자승 안무가 이란영, 배우 윤길, 전 국립발레단 무용수 이영진, 정주영 등 실력파 연기자와 무용수들이 뮤지컬 [컨택트]의 국내 첫 무대를 함께한다.
배우 장현성은 3장 ‘Contact’에서 김주원과 함께 호흡을 맞출 남자 주인공 마이클 와일리를 연기한다. 마이클 와일리는 뉴욕의 성공한 남성으로 그 이면에 외로움과 상실감으로 자살까지 시도하는 인물. 노란 드레스 여인을 보고 그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떨치고 그녀에게 빠지게 되는 상황을 대사 없이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다. , 등 뮤지컬은 물론 연극 , 등 무대에서 실력을 쌓았으며 ‘장화홍련’ ‘유리의성’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또한 3장의 노란 드레스 여인 역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과 함께 전 국립발레단 무용수 이영진이 연기한다.
총 3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2장 ‘Did you move?’ 의 여자주인공 와이프 역에는 국내 최고의 안무가 이란영이 캐스팅 되었다. , , , 등 수 많은 뮤지컬 안무를 맡은 그는 10년 만에 배우로서 무대에 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2장에서 이란영의 남편 역에는 배우 구자승이 함께한다. 연극 , 뮤지컬 등 무대에서 내공 있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 부인을 윽박지르고 모든 것이 불만으로 가득 찬 남편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등에서 활약한 배우 윤길이 2장과 3장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극 에 출연해 호연을 펼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춤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는 2010년 1월 8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1.18 / 조회 27,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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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대형 공연들, 박빙의 승부 지난 주 인터파크 예매 랭킹 상위권을 보면,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상승한 대형작품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먼저 뮤지컬 가 오랜시간 가 자리했던 1위 자리에 올랐다. 류정한, 정성화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와 세르반테스의 시대를 아우르는 삶의 진리가 뒷심을 발휘한 것. 2위를 차지한 뮤지컬 의 상승폭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 주 만에 무려 46계단이나 뛰어오른 이 작품은 10대, 20대 관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올리비아 뉴튼존의 음악에 그리스 여신 키라와 지상의 예술가 지망생 소니의 사랑, 이들에 의해 탄생된 최초의 롤러 디스코장인 제너두의 모습이 환상 그 이상의 새로움으로 펼쳐진다. 소니 역의 이건명과 슈퍼쥬니어 멤버 강인, 희철이 함께 캐스팅 되어 화제가 되기도. 대구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오리지널 내한 공연 역시 꾸준한 상승폭을 유지하며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반가운 4위는 대형 라이선스 공연들 중에서 창작 소극장 무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 오픈런 공연 내내 식지 않는 인기와 남자배우 산실과 멀티맨 양성소라는 이름을 얻으며 또 하나의 작품 색을 만들고 있다. 다시금 빅탑 시어터의 신화를 이룰 것인가, 5위에 오른 역시 가파른 상승폭으로 선두권 진입에 나섰다. 화려한 캐릭터,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한 매혹적인 음악 등을 내세우며 10월 15일 오픈하는 는 지난 해의 ‘퀴담’에 이어 올해 역시 국내 태양의 서커스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위에서 5위까지 모두 3% 대의 판매매수를 보이며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면, 6위부터 10위까지 오른 작품 역시 매우 근소한 차이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부산을 마지막으로 라이선스 공연을 마치는 오리지널 무대와 최주봉이 가세해 더욱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극 앵콜 공연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뮤지컬 는 아름다운 무대, 클래식컬한 음악 등이 호평을 받으며 지난 주 막을 내렸다. ‘조선이여 일어나라’를 외치며 다시금 우리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뮤지컬 (9위)와 경희궁에서 선보이는 고궁 뮤지컬 (20위, 10계단 상승)등 깎고 다듬어져 다시 관객을 찾는 공연들이 많은 관심을 받은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10월에 포근한 눈이 내려 뜨거운 여름날의 기운이 물러가고, 낮에도 밤에도 선선한 바람에 오히려 마음이 포근해지는 가을, 잔잔한 R&B 음악 무대와 작은 콘서트장에서의 감미로움이 더욱 사랑 받는 때가 왔다. 1999년 시작, 올해로 10회를 맞는 에 벌써부터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2, 30대 남녀 관객, 특히 연인들의 선호 공연으로 꼽히며 지난 주 예매 순위 1위에 오른 이 콘서트는 그간 김현철, 윤종신, 성시경, 박효신, 이문세, 이승환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야외 무대의 낭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는 신승훈, 이소라, 알렉스, 스윗소로우가 10월에 내리는 눈을 준비하며 다시금 관객들의 마음 속에 추억과 가슴 떨리는 사랑의 느낌을 전할 예정이다. 오랜만의 2집이 더욱 반가울 가수 손호영이 새 앨범 발매와 더불어 전국 콘서트를 준비중이다. 이 그 첫 시작으로, 오는 10월 말 이틀 간의 공연은 96%가 넘는 압도적인 여성 팬들의 선택으로 좋은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에서의 5회 공연 중에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가 포함되어 있다니, 그의 노래가 있는 무대와 함께 특별한 2008년을 장식해 보는 건 어떨지.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이 시대 가요계 아이콘들이 총출동하는 가 3위로 한 계단 하락했으며, 6집 앨범과 함께 소극장 무대를 찾는 (4위)도 꾸준한 사랑 속에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가 새롭게 등장, 5위에 올랐다. 7080세대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유난한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 이번 유리상자의 무대는 대한민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히트곡들이 당시 공연포스터, 무대 패러디 등의 유쾌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 달콤하다 달콤해’와 같은 본 공연의 포스터가 먼저 재미있다. 이 밖에 중장년층이 더욱 좋아할 무대가 연이어 마련되고 있는데, 는 인천, 수원, 안산, 천안 등 지방에서도 폭발적이고도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으며, 역시 부산과 성남에서 고른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시 대구와 진주에서 관객들 맞을 준비에 한창인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9.16 / 조회 3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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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브라만차> 이상을 품은 늙은 기사를 만나는 감동
세상이 험할수록, 사람들은 두려움을 이기려는 듯 마음을 닫고 눈을 감아 버린다. 돈키호테는 이런 건조한 현실에 단비처럼 마음을 달래주는 노인이다. 그는 풍차를 보고 괴수라며 달려들고 허름한 여관집 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한다. 거칠고 상한 여관의 하녀를 고귀한 여인이라고 칭송하며 연서를 보낸다. 분명 정신 나간 소리 같지만, 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어쩔 수는 노릇이다. 뮤지컬 는 이 돈키호테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돈키호테를 창작한 작가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이 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펼치는 돈키호테 이야기는 따로 또 같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는 마치 샴쌍둥이 마냥 닮았다. 세르반테스는 정의를 위해서 당시 절대 권력인 교회를 상대로 굽히지 않는 고집을 보이다 투옥되고 돈키호테는 기사가 되어 정의를 잃은 세상에서 선을 찾고자 여행을 떠난다. 둘 다 이상주의자로 세상의 조롱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여관집 하녀 알돈자와의 로맨스는 돈키호테가 진실을 보는 눈을 가졌다는 걸 암시한다. 거친 입과 행동으로 세상을 증오하는 알돈자. 그녀에게 돈키호테의 진심 어린 마음은 희망이란 걸 처음으로 가져보게 한다. 알돈자 마음 깊은 곳에 숨겨논, 고귀한 여인 둘시네아를 돈키호테를 봤을 것이다. 극 중 극 형식이지만 두 이야기 모두 몰입하게 만드는 게 이 작품의 힘이다. 세르반테스가 연기하는 돈키호테지만, 관객은 이내 이 아름다운, 미친 노인의 여정에 몰입하고야 마는 것이다. 돈키호테가 마지막 사력을 다해 부르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다다르면 객석에는 이내 훌쩍거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자에게서 받는 벅찬 감동 때문이다. 지난해 조승우, 정성화가 연기한 돈키호테는 수많은 호평을 받으며 객석를 채웠다. 올해 다시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는 정성화, 류정한이 주역이 돼서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한 정성화는 ‘고뇌하는 세르반테스’ ‘이상을 포기 않는 노인 돈키호테’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특히 연기 못지 않는 노래는 다시 한 번 뮤지컬 배우 정성화를 각인시킨다. 하지만 백발의 노인 돈키호테를 연기하기에 정성화의 너무 건장한 품세는 어쩔 수 없이 눈에 띈다. 극 중 극 형식이지만, 관객들은 세르반테스 이전에, 노인 돈키호테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윤공주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특히 만만치 않을 넘버들을 무난하게 소화해 믿음을 주는 배우로 자리를 굳힌 듯. 돈키호테의 충실한 하인 샨초를 연기한 이훈진과 여관주인 최민철의 연기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의 넘버들은 특히 이 작품의 백미니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이룰 수 없는 꿈’ ‘둘시네아’ ‘맨오브라만차’ 등이 남미의 바람을 은근히 품고 귀를 파고들곤 한다. “진실의 적은 현실이오” 돈키호테는 이 말을 하며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아 나섰다. 그 여정의 끝이 슬프지 않기를 바라는 건 관객으로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8.14 / 조회 15,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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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다시 돈키호테가 되어
작년, 뮤지컬 가 오픈 했을 때 무대 위 정성화를 설명하는 낯선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그가 산쵸가 아닌 돈키호테로 분한다는 것, 또 하나는 그 돈키호테가 ‘중후하고 진중한’ 캐릭터를 맘껏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 돈키호테 역할을 했던 조승우가 오히려 조금은 코믹하고 재간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비할 때, 정성화가 내뿜은 이 어색한 모습이 객석을 흔드는 파장은 크고도 거셌다. 그러나 2008년, 돈키호테로 또 다시 풍차를 향해 질주하는 그는 더 이상 ‘의외’가 아니다. 다시 한번 돈키호테 인터뷰 하기로 한 날은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일이었다. 마침 옷도 깔끔하게 입고 조금 분장도 해서 다행이라며 정성화는 허허 웃는다. 타고난 사람 좋은 모습과 사진을 먼저 찍느냐, 이야기는 어디서 하겠느냐 재빠르게 체크하는 모습에서 인터뷰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연륜이 함께 보여진다. “잘할 수 있을까, 분명히 작년과 비교가 될 텐데,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았죠. 그런데 막상 연습을 진행하다 보니, 매년이 아니라 매일 해도 정말 영광스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기대 없는 큰 도약이 ‘감탄스런 등장’이 되었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 다시 돈키호테가 되는 그는 더욱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롭게 찾는 부분도 있어요. 작년엔 배우들간의 약속 같은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스스로 감정의 골짜기에 빠지는 함정을 조심하고 있어요. 사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굉장히 냉정히 연기 해야 하거든요. 감정에 너무 심취해서 대사나 노래를 할 때 관객들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잖아요.” 뮤지컬 넘버의 노랫말, 음율,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 등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케 하는 모든 것들에 무대 위의 배우들도 혼을 지키기가 어려운 가 보다. "내 이상과 꿈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에 의해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이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세상이 미치고 돌아갈 때 누구를 미치광이라 부를 수 있으리오. 꿈을 포기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미친 짓이지’.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 존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의 매력이자 많은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우연은 운명의 시작 그는 데뷔 15년 차 ‘중견 배우’다. 올 봄 하희라와 함께 한 뮤지컬 을 비롯해 , , , 등, 굵고 중후한 중저음의 보이스와 연기력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정성화. 한 뮤지컬 평론가는 의 그를 두고 ‘이제 정성화는 뮤지컬계를 떠나면 안된다. 잠시 외도도 금지’라고 평했다. "은 저의 장점이 많이 드러난 작품이었어요. 진지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희극적인 요소가 강하죠. 어떻게 보면 저랑 정말 많이 닮은 역할이라 연기하기 상당히 편했어요.” 1994년 방송사 공채 개그맨 데뷔 이후 스스로의 말처럼 ‘프로그램에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하다’가 3개월 정도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며 대중 속에 이름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 3개월 동안 행사비로 300만원을 처음 받아봤어요. 그 전에는 몇 달치를 밀려 받아야 100만원도 안됐는데 말이죠. 세상에나 이렇게 큰 돈을. 그리고선 부모님께 갖다 드려야지 했는데, 선배님들이 그거 가지고 술 안 샀다고 구박하시고, 하하하." 대학 개그서클 무대를 본 신동엽과 방송국 PD의 제안으로 방송국 FD를 시작해 개그맨이 된 것, 군 제대 후 우연히 방송국 계단에서 만난 드라마 ‘카이스트’ 감독의 제의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것, 그리고 작은 무대에서 공연 중인 그를 설도윤 대표가 눈여겨 본 후 뮤지컬 를 하게 된 것 등, 준비된 그를 알아보는 우연의 연속은 그를 연기자 길로 들어서게 하는 운명을 낳았다. 주위 산만한 예능 장학생 무엇보다 그 어떤 배우도 똑같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 정성화의 코믹 본능. ‘본능’이라는 말마따나 태생이 웃긴건지 아니 물어 볼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생활기록부를 보면요, ‘주의가 산만하여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감’이라고 쓰여있어요. 그 정도로 많이 까불었던 학생이었죠. 특별히 사고를 치진 않았는데 선생님들 수업하시는 걸 굉장히 방해했었거든요. 선생님들이 절 굉장히 많이 싫어하셨는데, 나중에 중학교 올라가서 다시 뵐 때는 “그때 너 참 귀여웠었다” 그러시더라고요(웃음).”선생님께 인기 없는 학생은, 친구들 사이에선 짱이나 인디 반장 쯤으로 화려하게 지내곤 하지 않는가. 대답은 노(No). “너무 많이 까불다 보면 오히려 비호감이 돼요. 친구들이 ‘저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했던 것 같아요(웃음).” 고교 1학년 학교 축제 때 이주일 등의 개그맨 흉내를 내며 했던 촌극을 통해 그는 ‘나를 통해서 사람들이 와~하고 웃는 것이 믿을 수 없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 다음부터 무슨 일 있으면 선생님이 저를 찾으셨어요. 나중에 개그맨이 되어야 한다고 교장선생님은 예능장학금까지 조정해 주셔서 연영과 같은 데 들어가려면 학원 다녀야 한다며 성적과 관계없이 장학금을 주셨죠.” 뮤지컬 배우 정성화씨와 농어낚시를 “인터넷 검색창에 정성화를 치면 나오는 재미있는 제목 중 하나가 뭔지 아세요?” “아, ‘뮤지컬 배우 정성화씨와 농어낚시를’요?”(웃음) 이런, 그도 이미 알고 있었구나. 재치 만점의 정성화라 믿고 떠들썩한 웃음이 가득한 인터뷰를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어그러졌다. 실로 진중하고 힘있는 말들이 줄곧 오고 간 것이 사실. 그의 취미는 물 속에 찌를 담그고 고요한 시간을 즐기는 낚시. “하하하, 그 낚시터에 제가 아는 형님이 계세요. 제 겉모습이 밝고 경쾌한 것 같은데 사실 진지한 걸 많이 탐구하는 편이에요. TV도 쇼 프로그램 보다는 낚시, 이런 걸 좋아하고요. 집에 가면 낚시 채널이 고정되어 있어요. 가끔 한번씩 YTN보고(웃음).”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지내는 편’이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이렇게 있으면 안돼, 한 사람이라도 만나야지, 가만히 있는 것 보단 뭐라도 해야 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바삐 움직이는 그에게 낚시와 독서 같은 고요한 시간은 더 없이 좋은 충전기가 될 것이다. “남경주 선배님이 도움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어요. 했을 때 추천해 주신 우타하겐의 ‘산 연극’이라는 책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았죠. 스스로 지루해지는 장기 공연의 맹점을 넘어갈 수 있게 해 준 책이에요.” 그러면서 또 하나의 책을 이야기 했다. 줄리아 카메론이 쓴 ‘아티스트 웨이’. “거기에 아티스트 데이트란 말이 나오는데요. 아무 생각 없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5천원 한도 내에서 하고 싶은 쇼핑을 마음대로 하는 거예요. 뽑기도 해 보고, 오락도 해 보고. 저도 해봤죠, 물론. 꽝 나온 뽑기도 있었고, 작은 지우개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런 것들이 마음의 큰 휴식이자 새로운 발상을 주기도 해요.” 매진(try hard)이 매진(sold out)을 공연예술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장르가 허물어지고 있는 요즈음, 다른 무대로의 꿈도 과하지는 않을 터. 성큼 줄기가 굵은 배우로 우리 앞에 서고 있는 정성화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드라마나 다른 제의가 들어오면 살짝 흔들리기야 하겠죠. 하지만 그럴 기회도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되어 있는 약속들도 있고, 잘하고 열심히 하는 이상 약속들은 이어지겠죠. 그럼 다른 제의가 끼어들 자리가 없을 것 같아요.” 2년 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앞으로 5년동안은 뮤지컬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3년 후에도 뮤지컬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때쯤이 되면 쉬고 싶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잘 한다고 생각했던 내 노래가 알고 보니 엉망이었다고 하면서, 탄탄히 여러가지를 배워야 함을 느꼈다면서, 부쩍 스스로를 아껴야 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는 그를 보니, 장담컨데, 배우 정성화의 3년 활동 약정은 더욱 연장될 것이 분명하다. 잘 하는 배우, 좋은 작품을 이루는 배우가 되겠다는 그에게 변신하고픈 배역을 물으니 봇물 터지듯 인물들이 튀어나오는 것 역시 빼 놓을 수가 없다. “은 어떤 역이든 해 보고 싶어요. 나이가 더 들면 자베르 경감 역 해 보고 싶고요. 의 프로듀서 역할도 꼭 해보고 싶어요. 기사에도 나갔는데 아직 하자는 사람은 없네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7.30 / 조회 2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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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오브라만차> 류정한, 정성화 투톱으로 귀환
오는 8월 공연되는 2008 의 돈키호테로 류정한과 정성화가 캐스팅됐다. 류정한은 2005년 초연 당시 에서 돈키호테를 연기한 바 있으며, 정성화는 지난 해 공연을 통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아 이 두 배우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알돈자 역은 지난해 활약한 윤공주가 단독으로 캐스팅, 기존 밝고 청순한 역할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변신을 다시 보여줄 예정. 이외에도 돈키호테의 충실한 시중은 지난해 호평받은 이훈진이 낙점됐다. 는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 원작으로,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안에서 자신이 쓴 소설 ‘돈키호테’를 죄수들에게 들려주는 극중극 형식의 뮤지컬. 작가 세르반테스가 곧 돈키호테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 작가 데일 와써맨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등 마음을 사로잡는 넘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라는 공연명으로 초연됐고, 지난 2007년에는 조승우, 정성화가 돈키호테를 연기, 감동의 드라마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12일부터 9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6.03 / 조회 22,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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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 전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수채화
이루어 지지 못한 짝사랑의 끝은 진한 여운이다. 이 작품 [컨페션]은 여운, 절절하기 보다는 아릿한 여운에 대한 이야기다.
가수를 지망하는 바(Bar) 아르바이트생 태연, 청력을 잃어가는 성공한 작곡가 주현, 주현이 청력을 잃는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이별을 고한 인기가수 혜미. 태연은 주현에게서 노래 지도를 받으면서 슬그머니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주현 역시 태연에게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가면서, 둘 사이에는 사랑의 화학작용이 일어나려 한다. 이때 갑자기 주현의 옛 애인 혜미가 그의 청력 소식을 듣고 눈물을 머금고 그를 찾아온다.
인기 작곡가, 가수 지망생, 남자의 옛 여인의 등장. 이 작품의 소재는 어찌 보면 촌스럽다. 마치 80년대 삼각 멜로 드라마 같이 인물들의 지고지순한 사랑들이 무대위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이 작품, 이상하게도 식상하지 않다. 오히려 마지막 태연이 끝내 주현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지 않고 마음속으로만 살짝 사랑을 말할 때, 일어나기 아쉬울 정도로 진한 여운이 몰려온다. 세련되지 못한 소재지만, 최근 말초적인 웃음이 지배하는 작품이 넘쳐나는 이때에는 신선하기까지 하다.
[컨페션]은 꼼꼼하고 아기자기한 연출, 투명하고 귀에 잘 들어오는 넘버, 배우들의 호연으로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완성됐다. 배우는 [드라큘라]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공주가 발랄한 가수 지망생을 맡고, 청력을 잃어가는 작곡가 주현은 [아이 러브 유]에서 활약했던 정성화가 맡았다. 특히 정성화의 노래실력은 몰랐던 사람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매끄럽다.
착한 사람들, 착한 이야기, 예쁜 풍경.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싱겁겠지만 올 가을에 보기에는 간이 딱 맞은 웰빙 음식과 같은 뮤지컬이다.
2006.10.25 / 조회 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