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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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피해자 가족의 복수, '용서'에 관한 묵직한 질문
국립극단 연극 '2센치 낮은 계단'
복수 준비하는 인물 심리에 초점
여자 배우가 오빠 역할 맡는 등
새로운 연극적 시도 '눈길'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이 ‘2018 젊은연출가전’으로 선보인 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은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다. 여러 명의 피해자가 등장해 복수를 모의한다는 설정이 비슷해서다. 그러나 ‘친절한 금자씨’와 같은 복수의 카타르시스가 ‘2센치 낮은 계단’에는 없다. 대신 피해자가 겪어야 할 복잡한 마음, 깊은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작품은 살인 피해자의 가족 여섯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뺑소니를 당한 남편, 집단폭행으로 목숨을 잃은 아들, 스토커에게 끌려가 익사 당한 동생과 강도에게 폭행 당한 동생, 동거남에게 구타를 당해 죽은 딸, 상가에서 살해 당한 오빠 등 이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기구하다. 각기 다른 살인이지만 피해는 참혹하다. 이들이 복수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친절한 금자씨’의 피해자들은 주인공 금자씨가 세운 철저한 계획아래 복수를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2센치 낮은 계단’의 등장인물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복수의 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죽은 이를 떠올리며 그들이 죽기 전 겪었을 공포와 두려움을 상상하고 또 상상한다. 계획대로 복수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분노와 절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덕분에 80분 남짓한 공연시간 동안 관객은 피해자 가족의 심리를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연출을 맡은 이는 극단 달나라동백꽃 대표로 ‘로풍찬 유랑극장’ ‘썬샤인의 전사들’을 발표한 연출가 부새롬이 다. 부 연출은 이 작품을 드라마투르그 김나볏, 배우 마두영·백석광·김정·신정원·조재영·노기용의 공동창작으로 완성했다. 보통의 복수극이 복수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복수를 준비하는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띈다. 부 연출은 “정의를 이뤄내기 위한 복수가 아니라 다시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이들이 끝나지 않는 악몽 같은 삶을 끝내기 위해 복수를 이루려는 마음을 복수심을 짐작해 봤다”고 설명했다. ‘젊은연출가전’ 작품답게 새로운 연극적 시도가 눈에 띈다. 공동창작이다 보니 등장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배우들이 때로는 연출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빠 역할을 하는 여자배우, 여동생 역할을 하는 남자배우 등 상식을 깨는 요소가 숨어 있다. 독특한 형식이 다소 낯설지만 메시지는 명확하다. “용서라는 단어는 피해자가 아닌 타인이 함부로 꺼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관객에 따라서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어찌보면 당연하다. 등장인물과 같은 피해를 입지 않고서는 이들이 낱낱이 드러내 보이는 고통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품은 역설적인 방식으로 용서와 화해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제목은 피해자의 심리와 감정을 대변한다. 대부분은 무심결에 지나갈 2㎝의 작은 차이도 피해자에게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다. 부 연출은 “보통 사람은 계단이 몇 ㎝가 낮은지 거의 느끼지 못할 텐데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까지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복수심에 가득 찬 사람들이 무언가를 아주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순간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18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 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의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11 / 조회 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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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국아버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인다
국립극단이 연극 ‘미국아버지’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인다.연극 ‘미국아버지’는 2014년 초연 당시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국내 창작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작품은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에서 연극부문 대본 공모 최우수작으로 꼽히며 ‘소재를 다루는 솜씨와 시각이 폭넓고, 극을 끌고 가는 힘이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공연은 2004년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아들을 잃은 반전활동가 마이클 버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연극 ‘미국아버지’의 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 마이클 버그가 예수나 선지자가 아니라,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영웅을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실화를 바탕으로 작가의 동시대적 상상력을 더했다. 젊은 시절 히피 문화를 동경했던 주인공 ‘빌’은 냉혹한 자본주의의 현실에 알코올과 마약에 빠지고, 예상치 못한 아들의 죽음에 처참하게 무너진다. 평범한 미국 아버지였던 빌을 통해 국가적 폭력의 희생양이 된 한 개인의 몰락을 생생하게 그려낸다.출연진은 장우재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배우 윤상화가 초연에 이어 빌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연극 ‘미국아버지’는 9월 6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극단 이와삼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8.25 / 조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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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시대에 물음표를…연극 '미국아버지' 재공연
국립극단 극단 이와삼 작품 초청 공연
장우재 연출 "영웅이 아닌 인간을 그린 작품"
배우 윤상화 주인공으로…내달 6일 개막연극 ‘미국아버지’ 공연 장면(사진=극단 이와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극단 이와삼의 연극 ‘미국아버지’를 명동예술극장에 초청해 공연한다. 극단 이와삼의 대표인 장우재가 극작과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이번이 2년 만의 재공연이다.국립극단은 “국내 우수작을 보다 높은 완성도로 다양한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상반기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극단 이와삼의 ‘미국아버지’를 초청한다”며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국내 창작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작품은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에서 “소재를 다루는 솜씨와 시각이 폭넓고, 극을 끌고 가는 힘이 돋보인다”는 심사평과 함께 연극부문 대본공모 최우수작으로 꼽혔다. 2004년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아들을 잃은 반전활동가 마이클 버그의 실화를 모티브로 테러·신자본주의·경제공황 등 세계 곳곳의 이슈를 통해 관객에게 우리 사회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또한 작품은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테러와 신자본주의 등의 증오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장우재 연출은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 마이클 버그가 예수나 선지자가 아니라,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영웅을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장우재 연출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배우 윤상화가 초연에 이어 주인공 빌 역을 맡는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 오는 9월 6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25 / 조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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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라지브 조세프 作 국내초연…'상처투성이 운동장'
15~31일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 무대
번역·드라마터그 마정화, 연출 마두영
조아라·백종승, 상처극복 두 주역 연기연극 ‘상처투성이 운동장’의 연습 장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자 라지브 조세프(Rajiv Joseph)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나온시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상처투성이 운동장’은 두 주인공이 삶에서 얻은 상처와 고통을 극복하고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상처투성이 운동장’은 라지브 조세프가 2010년 바그다드 동물원의 벵갈 호랑이’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 전에 쓰여진 작품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극작가로서의 이름을 연극계와 문단에 확실히 각인시켰지만 그는 이미 2005년 ‘Huck & Holden’으로 데뷔한 이후 ‘상처투성이 운동장’(Gruesome Playground Injuries), ‘종이에서 걸어 나온 새’(Animals Out of Paper) 등으로 꾸준히 호평을 받아온 작가다. 작품은 2009년 텍사스 휴스턴의 앨리 씨어터에서 초연을 한 후 미국 전역에서 공연했다. 2011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런던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공연했으며 탄탄한 드라마와 캐릭터 구성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상처투성이 운동장’의 두 주인공 케일린과 더그는 여덟 살에 학교 양호실에서 처음 만났다가 30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데 서로 혹은 인생으로부터 많은 상처를 입고 괴롭히면서 치유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배우며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다.작가 라지브 조세프는 ‘인생은 무결한 것이 아니라 바로 상처로 얼룩진 기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만들어간다. 연출에 마두영(디렉터그42 대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단원)이, 번역·드라마터그는 마정화가 맡았다.케일린 역은 연극 ‘언더스터디’ ‘수궁가가 조아라’ ‘어쩔 수가 없어’의 조아라가 열연하며, 더그 역에는 연극 ‘태풍기담’ ‘나 여기 있어’ ‘모험왕&신모험왕’의 백종승이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12 / 조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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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장우재 신작 '불역쾌재' 26일 막오른다
이호재·오영수·이명행 연기파 출동
11월6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 올라
"질문들 여유럽게 바라보자는 의도"연극 ‘불역쾌재’(사진=LG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아트센터는 최근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장우재와 함께 제작한 신작 ‘불역쾌재’를 오는 26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장우재는 한국 연그계 대표적인 이야기꾼이다. 2013년 ‘여기가 집이다’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과 희곡상을, 2014년 ‘환도열차’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공연과 이론 작품상’을, 지난해 ‘햇빛샤워’로 ‘차범석 희곡상’과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3년간 굵직한 연극상을 휩쓸며 주목 받고 있는 작가 겸 연출가다. 이번 신작 ‘불역쾌재’(不亦快哉)는 조선시대 문인 성현(成俔)이 쓴 기행문 관동만유(關東漫遊)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두 대감 ‘기지’와 ‘경숙’이 왕의 질문을 품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란 뜻으로, 다산 정약용의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 중국 문인 김성탄(金聖歎)의 ‘불역쾌재삼십삼척’(不亦快哉三十三則) 등 옛 선비들이 세상을 달랬던 시에서 따왔다. 두 주역 ‘경숙’과 ‘기지’ 역에는 5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지키며 100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해 온 관록의 배우 이호재와 오영수가 출연한다. 두 대감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젊은 ‘왕’ 역에는 ‘푸르른 날에’, ‘칼로막베스’, ‘히스토리보이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명행이, 두 대감을 호위하는 순수무사 ‘회옹’ 역에는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시련’ 등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최광일이 연기한다.작품의 화자로 두 대감의 금강산 여정을 기록하는 두 명의 ‘사관’ 역에는 장우재 연출의 주요 작품에 모두 출연하며 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윤상화와 김정민이 맡는다.이외에도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사회의 기둥들’ 등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유성주와 극단 이와삼의 조판수, 마두영, 김동규, 이동혁, 황설하, 전영서, 고광준, 라소영, 손은경 등 총 16명의 배우들이 등장한다.장우재는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려 절박한 상황에 처한 두 대감이 문제를 풀기보다는 뜬금없이 금강산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며 “현실을 살아가면서 우리를 난감하게 만드는 수많은 질문들을 보다 여유롭게 생각하고 바라보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삶에는 어두움과 밝음이 같이 있음에도 우리는 종종 밝음을 잊는다. 불역쾌재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처럼 어두운 세상을 뒤집어서 밝게 보려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16 / 조회 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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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연출 장우재 신작 '불역쾌재' LG아트센터 오른다
이호재·오영수 등 연기파 '총출동'
조선 배경 어둠 뒤집어 밝음 보다
10월26일~11월6일 완벽호흡 선봬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 극단 이와삼 대표(사진=LG아트센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타연출가이자 타고난 이야기꾼이란 별칭이 붙는 장우재 극단 이와삼 대표가 오는 10월 신작을 들고 돌아온다. 관록의 배우 이호재·오영수 등과 함께 다.최근 3년 간 ‘여기가 집이다’, ‘환도열차’, ‘햇빛샤워’ 등의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연극대상·동아연극상·차범석희곡상·김상열연극상 등 굵직한 연극상을 휩쓴 그가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역쾌재’다.‘불역쾌재’(不亦快哉)는 조선시대 문인 성현(成俔)이 쓴 기행문 ‘관동만유’(關東漫遊)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두 대감 ‘기지’와 ‘경숙’이 왕의 질문을 품고 금강산으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제목은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으로, 다산 정약용(丁若鏞)의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 중국 문인 김성탄(金聖歎)의 ‘불역쾌재삼십삼척’(不亦快哉三十三則) 등 옛 선비들이 세상을 달랬던 시에서 따왔다. 기지와 경숙은 왕의 스승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존경 받는 인물이지만 정치적 스캔들에 연루돼 하루 아침에 파직당한다. 다음 날 궁궐 앞에서 만난 두 대감은 ‘금강산 외팔담 아래에 동굴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언쟁을 벌이고, 이에 대한 내기로 함께 금강산으로 떠난다. 둘은 여행길에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기묘한 경험을 하는데 사사건건 대립을 거듭한다.장우재는 “사람들이 밝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세상이 어둡기 때문”이라며 “불역쾌재는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처럼 어두운 세상을 뒤집어 밝게 보려는 마음에 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경숙과 기지 역에는 관록의 배우 이호재(왼쪽부터)와 오영수가 캐스팅됐다.작품을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경숙과 기지 역에는 관록의 배우 이호재와 오영수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다. 50년 이상 연극 무대를 지켜 온 두 배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연극계 거장이다. 작품에서 이호재는 풍류를 즐기는 호인 경숙역을, 오영수는 실용학문의 대가 기지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친다.두 대감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하는 왕 역에는 ‘푸르른 날에’, ‘히스토리 보이즈’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명행이 출연한다. 두 대감을 호위하는 순수무사 회옹 역에는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시련’의 배우 최광일이 맡았다. 작품 화자로 등장해 금강산 여정을 기록하는 두 명의 사관 역은 ‘환도열차’에서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윤상화와 김정민이 연기한다. 김정민은 2015년 ‘햇빛샤워’의 주인공 광자 역으로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사회의 기둥들’의 베테랑 배우 유성주, 장우재가 이끄는 극단 이와삼의 김동규, 황설하 등 연기파 16명의 배우들이 무대를 채운다. ‘불역쾌재’는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09 / 조회 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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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합작 연극 <태풍기담> 무대에…연기파 배우들 주목
안산문화재단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키라리후지미시민문화회관, 남산예술센터,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연극 을 공동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의 성기웅이 쓰고 일본의 타다 준노스케가 연출을 맡은 은 셰익스피어의 를 기반으로 ‘왕위를 빼앗긴 고종이 아시아 외딴 섬에서 복수를 꿈꾸고 있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한일 양국의 역사와 미래를 엮어낸 작품이다. 체홉의 를 재해석한 연극 로 이미 제50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서 연출상과 작품상을 거머쥔 성기웅-타나 준노스케 콤비가 이번에는 어떤 작품을 빚어낼지 큰 기대를 모은다. 정동환, 오다 유타카 등 한일 양국의 명배우들로 꾸려진 출연진도 이목을 끈다. 의 정동환이 나라를 빼앗기고 어린 딸을 데리고 외딴 섬으로 피신한 조선의 황제 이태황으로 분하고, 이와 함께 일본에서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2009년 사토사키치상 우수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오다 유타카와 등의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나가이 히테키, 의 박성종과 의 전수지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은 오는 16~17일 안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되며, 이어 24일부터 내달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이후 일본 도쿄와 후지미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안산문화재단 제공
2015.10.02 / 조회 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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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도 병인 양하여> 성기웅의 다중연애 ‘실제인지 허구인지’
이 작품을 보기에 앞서, ‘왜 작가는 이런 작품을 만들었으며, 우리가 왜 이 연극을 봐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은 일단 접어두기를 권한다. 공연을 보는 이유 중에 하나인 ‘색다른 경험을 접하고 그것에서 느끼는 즐거움’에서 기꺼이 의 매력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연극 는 한 남자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여 여러 남자와 공개 ‘다중 연애’를 하는 여인 ‘다정’과 그의 세 번째 남자였던 ‘성기웅’의 연애 관계를 풀어낸 작품이다. 일대일 연애에 회의를 느끼는 극중 성기웅은 일대 다수의 연애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쓰고 싶지만 충분한 경험이 없어 작업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 마침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다중 연애 중인 여인 ‘다정’은 이 이야기를 듣게 되고, 성기웅은 그녀의 세 번째 남자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공연은 실제 성기웅이 무대 위에 등장하여 “작품을 쓰고 연출한 성기웅입니다”라는 담백한 인사로 시작된다. 이후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에 이어 실제 자신과 극중 ‘성기웅’역을 맡은 배우(이화룡)가 자유롭게 작품에 번갈아 드나들며 ‘다정’과 ‘나’의 연애과정과 감정의 변화를 순차적으로 펼쳐내면 관객들의 관음증은 점차 증가한다. 연극의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느 부분이 허구인지 가늠할 수 없다. 쿨한 사랑을 할 것 같았던 다정은 좀처럼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가 없고, 세 번째 남자친구로 그 영역에 만족했던 성기웅 자신도 조금씩 첫 번째 자리를 욕망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은 어떤 것이라는 정의도 없고, 사랑은 이래야 한다는 제시도 없으며, 다중 연애는 나쁜 것이라는 결론도 없다.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 이 작품은 치열하고 예민하게 방황하는 두 남녀와 그들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사랑과 연애, 관계에 대한 물음 자체를 던지고 있다. 앞에서 접어두었던 작품의 의미와 메시지를 다시 꺼내도 좋을 시점은 이렇게 작품을 관통한 후다. 메시지 전달보다 어쩌면 더욱 도드라지는 발견은 그 내용을 담아내는 연극적인 시도와 도전에 있다. 그간 연극인 성기웅이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구성이나 히라타 오리자 작품을 중심으로 조용한 일상의 단면을 담백하게 드러내는 일련의 작업을 해왔다면, 이제 색다른 경험을 끌어내어 이색적인 연극적 시도를 통해 한 편의 작품으로 완성해 내고 있다. 그가 나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스스로 내어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면면이 채워진 깨알 같은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다중연애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와 기타 자료들을 증빙하여 정의하고 분석하는 극중 전개 모습은 성기웅의 작업 스타일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그의 작품에서 더욱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 창작자로서의 욕심과 성기웅의 캐릭터가 맞닿아 벌어지는 행동들과 사건들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논할 필요 없는 의외의 재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남녀가 짝을 찾아 몸을 맞춰 춤을 추다, 다시 새로운 짝을 찾아 나서는 탱고도 연애 특성을 비춰내는 흥미로운 활용이다. 타이머를 6분에 맞춰놓고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는 육각수나 마이크를 들고 이리저리 휘저으며 노래하듯 대사하는 현 피디, 후반부에 나타나는 첫 번째 남자 친구 등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법한 등장과 모습일 수 있겠으나, 개인의 애정담이나 인위적인 연극구성, 그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기 위한 치밀한 구성에 아주 적합하게 자리하고 있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 ‘먹물 먹은 이미지’의 ‘대단히 예민한’ 연극인 성기웅을 보며 실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얼마나 꼼꼼하고 치밀하게, 대범한 시도로 작품을 그려놓았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재)국립극단 제공
2012.06.14 / 조회 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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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출가 시리즈 연극 ‘다정도 병인 양하여’
연극 ‘다정도 병인 양하여’가 6월 9일(토)부터 6월 24(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젊은 연출가 시리즈’의 일환이다. ‘젊은 연출가 시리즈’는 30~40대 연출가들의 새로운 감각과 시선을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준다.연극 ‘다정도 병인 양하여’는 다중연애에서 비롯되는 독특한 심리 양상에 초점을 맞춘다. 작품의 제목은 고려 후기 문신 이조년의 시조 ‘다정가’의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에서 따 왔다. 작품은 다중연애를 하는 ‘다정’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나’의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가인 ‘나’는 일부일처제 결혼 제도에 회의를 품는다. 그러던 중 그는 다중연애를 즐기는 ‘다정’의 세 번째 애인이 된다. ‘다정’과 만나는 동안 ‘나’는 그녀의 유일한 애인이 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연출가인 ‘나’는 자신의 경험을 연극으로 옮기기로 하지만 대본을 읽은 실제 ‘다정’이 이의를 제기해 공연은 중단 위기에 놓이게 된다. 작품은 끊임없이 관객과 ‘거리 두기’를 시도한다. 배우들은 공연 속 인물과 실제 자신을 넘나들며 무대에 등장한다. 연출은 토론, PT, 증거자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이 극과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전개되는 사건을 객관화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이 성찰과 비판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연극 ‘다정도 병인 양하여’는 연극 ‘삼등병’,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 사람들’을 작, 연출한 성기웅이 맡는다. 이번 공연에는 오용, 이화룡, 양동탁, 마두영, 이안나, 연보라, 김희연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05 / 조회 10,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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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정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 <서울노트> 연습현장
가까운 현대, 세계대전을 피해 유럽 미술작품들이 한국 미술관으로 왔다. 그림을 보기 위해 미술관에 모인 사람들. 스치고 또 만나며, 걷다 잠시 서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사람들의 여운 긴 이야기, 연극 가 2월 2일 막을 올린다. 일본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으로 2003년 국내 첫 선을 보인 는 특히 이 작품을 처음 연출하고 번안했던 배우이자 연출가, 고 박광정의 추모 공연이라 더욱 뜻 깊은 자리로 준비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혜화동에 위치한 한 연습실.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는 권해효를 비롯, 정석용, 오용, 이지아 등 굵고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온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등장 인물은 12명이지만, 과거 고 박광정과 인연을 맺었던 23인의 출연 배우들은 그를 기리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더블 캐스팅을 자청, 바쁜 시간을 쪼개어 모았다. 배우를 비롯 전 스텝이 노 개런티로 마음도 모았다. 고 박광정이 이끌었던 극단 파크의 창립 멤버이자 를 번역하고 극단 내 독회를 통해 작품을 소개한 성기웅이 이번 무대에서 연출을 맡았다. 극단 파크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초연 이후 국내 본격적인 ‘조용한 연극’ 붐이 일기도, 또 원작자인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청년단과 교류, 한국에서의 일본어 공연, 일본에서 한국어 공연 등 의미도 성과도 남다른 작품이 바로 이다. “사람 좋아하시고 정도 넘치시고, 또 보이기에 굉장히 소탈하고 사회 주변부로 살아가는 역할을 많이 맡으셨었지만, 음악과 영화 등을 이야기하고 즐기는 예술적인 취향과 감각은 굉장히 세련되고 도시적이어서 나름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에도 따뜻함과 서정도 있지만,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든지 근 미래적인 설정들이 도시적이고 세련되어서, 그런 감각도 함께 보여주고 싶지 않으셨을까, 생각해요.” 2003년 초연 후 몇 번의 재공연, 그리고 2008년 고 박광정이 자신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무대화 했을 때에 비해 몇 년의 시간이 흐른 까닭에, 가까운 미래라는 큰 틀 안에서 현대에 맞게 수정된 부분이 있으나 큰 줄기는 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성기웅 연출의 변. 초연 당시 객석을 향해 배우가 등을 돌리고 앉아 대사를 하는 등 신선하고 색다른 모습으로, 일상을 그대로 비춰냈던 장면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지금, 성 연출은 미술관의 큰 유리창이 객석으로 나 있다는 설정을 더욱 부각시켜, 무대 위의 연극이 프레임 속 하나의 ‘그림’이 되어 관객들이 관람하고 있는 느낌의 강조를 의도하기도 한다. 배우들이 객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은 더욱 많아져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조성되는 순간의 포즈가 또다른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2월 2일부터 12일까지 정보소극장에서 쉬는 날 없이 13회 공연 예정인 는 초대권 없는 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1.31 / 조회 1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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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정을 기억합니다. <서울노트> 공연
2008년 폐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이자 연출가 고(故) 박광정을 기리는 무대, 연극 가 2월 2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히라타 오리자가 쓴 '도쿄노트'를 원작으로 하는 는 세계 3차 대전을 피해 서울로 온 미술작품들의 전시장을 배경으로, 이곳 로비에서 만나는 가족들, 미술관 직원들의 대화를 통해 쓸쓸한 현대인의 모습이 조용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고 박광정이 이끄는 극단 파크에서 초연을 했으며, 2008년 다섯 번째 공연이 그의 마지막 연출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는 초연 당시 작품의 번역을 맡았던 성기웅이 연출로 나서며, 고인과 절친한 관계를 맺었던 권해효, 유연수, 민복기, 최덕문을 비롯, 정해균, 박지아, 임유영 등 선후배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2월 8일 공연 후에는 고인과 동갑으로 공연을 통해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진 히라타 오리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1.16 / 조회 1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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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야기로 찾아온 <과학하는 마음-숲의심연>
객석이 다 차기도 전에 시작되는 무대,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설명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익숙한 등장인물들. ‘조용한 연극’으로 대표되는 일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와 3부작을 번역, 연출한 바 있는 성기웅 연출이 선보이는 이 지난 9월 30일 첫 무대를 시작했다. 2006년부터 꾸준히 소개되어 오고 있는 히라타 오리자의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인 은 아프리카 콩고 현장의 유인원연구센터를 배경으로 인간과 다른 동물 간의 차이를 물었던 , 첨단 뇌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존재에 대해 물었던 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들의 이야기로 번안, 각색해 공연한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 지명 등을 사용해 국내 관객들이 보다 재미있고, 친근하게 과학연극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이지하, 이윤재, 김태훈 등이 생명과학 연구와 관련된 가치관의 마찰, 연구센터 내에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인간’과 ‘과학’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멀지 않은 미래. 여기는 아프리카 콩코 유인원연구센터유인원 동물들로 생체실험을 할 수 있나요?그녀들의 고민은?아이가 자폐증을 앓고 있어요왜 나랑은 대화를 안해?"저 임신한 것 같습네다"공감대를 더한 연극 은 오는 10월 16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10.05 / 조회 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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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뭐볼까] 관객의 의표를 찌르는 날카로운 작품 두 편
관객의 의표를 찌를 날카로운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은 세상의 밑바닥에서 누군가의 상승을 지탱하는 ‘지하생활자들’에 대해 말한다.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은 과학을 소재로 한다. 현대 과학이 제기하는 인간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들여다본다. 인간 삶 속의 핵심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공연 두 편을 소개한다. 우리 사회의 밑바닥을 지탱하는 사람들연극 ‘지하생활자들’10월 7일부터 10월 30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연극 ‘지하생활자들’은 사회의 바닥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은 우리나라의 전래민담 중 하나인 ‘뱀 신랑 설화’를 모티브로 창작됐다. ‘뱀 신랑 설화’는 순애보적인 여인의 여정을 그린다. 설화 속의 여인은 ‘뱀 신랑’을 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떠난다. 결국 여인은 난관을 극복하고 ‘뱀 신랑’과 함께 지상으로 돌아온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은 ‘뱀 신랑 설화’처럼 여인의 여정을 따른다. 이번 공연은 개별 막과 장이 개연성 없는 독립된 단위로 만들어졌다. 막과 장은 개별적으로 완전한 서사를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인의 여정’이라는 점에서만 공통점이 있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의 이야기 구조는 우리나라 고유의 마당놀이처럼 열린 연극 형식과 흡사하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은 인간의 ‘상승하고자 하는 욕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상승욕구는 사회, 계급, 빈부의 차를 만들지만 동시에 ‘하락’을 전제로 한다. 작품은 누군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담는다. 그러나 ‘지하생활자들’의 ‘어둠’이 아니라 ‘밝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극 ‘지하생활자들’의 무대에서 ‘밝음’은 그들 존재 자체로의 빛을 의미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대본은 11번의 공동 작업을 해왔던 ‘고연옥’, ‘김광보’가 함께한다. 이들은 작품 속에서 사회적 비판과 메시지를 던져온 창작진이다. 두 사람은 부조리와 사실주의가 얽혀 있는 독특한 작품 색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이들은 일방적인 작품이 아닌 서로 소통하고 열린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당신은 ‘과학’을 어떻게 생각하나요?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정보소극장에서 공연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은 과학 연극의 권위자인 ‘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이다. 이번 공연은 ‘히라타 오리자’의 모든 시리즈를 아우르는 생명과학 소재의 연극의 결정판이다.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에서는 유인원 연구를 둘러싼 과학적 토론을 본격화했다. 또한, 과학 담론에 그치지 않고 자본의 논리와 불평등, 민족과 인종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번 공연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에서 보이는 ‘조용한 연극’ 또는 ‘일상적 리얼리즘’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시도를 했다. 작가 특유의 동시다발적인 대화와 잦은 침묵 등에서 오는 연극적 재미를 십분 살렸다. 작품은 과학적 전문 지식보다는 과학자들의 삶을 통해 과학과 삶의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전한다. 이번 공연은 일본 원작을 한국적 상황에 맞는 번안으로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은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로 파견된 과학자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관객은 과학자들의 일상을 엿보며 첨단과학의 정보를 쉽게 받아들인다.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유인원을 인공적으로 진화시켜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히려 한다. 연구소에는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이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다. 어느 날 찾아온 심리학 전공자 ‘조기쁨’은 유인원 동물로 생체 실험을 진행하길 원한다. 그의 바람은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추구하는 연구원들에게 민감한 문제를 안겨준다. 작품은 현대 과학이 제기하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보다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 ‘삼등병’,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로 말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선보였던 ‘성기웅’이 번역과 각색, 연출을 맡았다. 그는 구어체 대사를 무대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연극 ‘과학하는 마음-숲의 심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서영화, 이윤재, 이지현, 김종태, 이화룡, 마두영, 전수지, 김태훈’ 등이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4 / 조회 9,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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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는 마음>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서로의 상대에게 말을 주고 받는다. 때론 관객과 등을 지고 앉아 한참이고 무언가를 하는 배우도 있다. ‘연극적’이라는 말의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면 무대 위에 고스란히 올려져 있는 이 일상의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의 작가 히라타 오리자(47)는 1990년대 일본 연극계에 이른바 ‘조용한 연극’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할 수 있으며, 국내에도 (원작 도쿄노트) 등을 통해 기존 사실주의 연극의 관습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발상을 선보여 왔다. 특히 대학의 한 연구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 3부작은 과학자들의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과학과 인간의 관계, 더 나아가 인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의 공연이 한창인 두산아트센터에서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작품에 ‘과학’이라는 부분을 끌어온 이유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작가는 재미있는 사람과 장소 등을 찾게 된다. 과학자들은 굉장히 개성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느라 주변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숭이 연구자는 원숭이 중심으로, 기생충 연구자는 기생충 중심으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집에 가면 밥도 먹고 부부싸움도 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 생활의 큰 차이가 없다. 연극의 구조라는 것은 어찌 보면 오래 전부터 동일한 구조를 띄고 있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에서 리어왕은 굉장히 신분이 높은 사람이지만 가족 때문에 삶이 무너지는 것처럼 현대의 과학자들도 왕처럼 엄청난 신분의 사람이 아닐 뿐 이들의 세계를 그릴 때에도 연애 문제, 취직 문제 등 굉장히 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과학하는 마음’은 어떤 것인가. 1920년대부터 일본에 ‘과학하는 마음’이라는 표어 같은 표현이 있었다. 과학자의 연구는 굉장히 과학적이지만 생활은 그들이 연구하는 과학 만큼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제목을 ‘과학하는 마음’으로 붙인 까닭은, 과학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착각하고 사는 과학자들의 생활을 그리려는 의미에서였다. 다르게 말하자면, 굉장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렇게 살기 쉬지 않은 인간의 약함, 어려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연극 중 한 장면지난 해 일본에서 초연한 연극 에서는 실제 로봇이 배우로 등장했다. 예술가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누구도 해 보지 않았던 일에 끌리는 건 당연한 것이다. 굉장히 흥미로웠고, 질적으로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5년간은 오사카 대학 주체로 하고 잇는 로봇 등장 연극을 따라올 작품이 없다고들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도 매우 기쁘다. 로봇 연극을 만드는 동안, 배우란 어떤 존재이고 인물인지, 연출의 역할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있어서 이런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상의 한 부분을 옮겨 놓은 듯한 ‘조용한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로서 작품에서 보여주기 위한 일상과, 우리 일상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겠는가. 언제나 배우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현실에서 5센티미터 떨어져 있는 어긋난 현실을 연극으로 그리고 싶다’는 말이다. 일상에서 평범한 눈으로 잘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과학과 예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실 그대로 보는 리얼리즘이 아니라 마치 현미경으로 현실을 들여다 보는 리얼리즘일 것이다. 현미경으로 세밀히 보면 흔들리고 뒤틀리는 모습이 있다. 굉장히 리얼한 듯 하지만 전체를 보면 다른 그림이 되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 ‘조용한 연극’을 하게 된 게기는 무엇인가. 80년대 일본의 경제는 굉장히 풍요로웠고, 연극도 그 영향으로 무척 화려했다. 그런 것에 좀 질렸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말에 관한 것인데, 왜 연극에서 배우들은 그렇게 이상하게 말을 하는 것인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연극이라고 하면 과장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일본 연극 교과서에 나오는 예 중 하나를 들자면, “이 책을 책상에 놔 주세요”에서 책을 강조하기 위해서 ‘책’이라는 말에 힘을 넣고, ‘책상’을 강조하고 싶으면 그 단어 힘을 주어 말하라고 나온다. 하지만 일본어와 한국어는 유럽어와 달리 강약의 악센트로 강조하는 구조가 아니다. 책을 강조하고 싶으면 그 단어를 어두로 끌고 와서 몇 번이고 말하는 식으로 강조해야 하는 것이다. “책, 책, 그 책 좀 거기 책상에 놔 줘”와 같이 말이다 그래서 대사를 극단적으로 우리가 평소 생활에서 하는 것과 가장 가깝게 끌어와서 배우들의 과장을 없애보자고 했다. 어떻게 하면 유럽에서 탄생한 근대 연극을 일본어를 통해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어진 방법론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또 84년도부터 1년간 한국에서 유학하면서 일본어를 상대화 하는 경험을 갖게 되었고 여기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다. 또 하나는 일본에는 하나의 주제로 몇 십 분간 토론하는 문화가 없다. 그런데 가치관의 대립 없이 근대 연극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강하게 토의를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조금씩 이야기 하는 것을 모아 한 편의 연극이 되는 것을 생각했다. ‘조용한 연극’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통해서 관객은 일상의 모습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동화(同化)보다는 이화(異化)의 느낌이 강하다. 자신의 연극을 통해 관객과 어떤 관계를 맺길 원하는가? 보통 일반적인 연극에서 관객들은 주인공에게 동화되려고 한다. 또 브레히트는 관객들이 작품에 거리를 두고 보길 원했다. 내 경우는 동화도 이화도 추구하지 않는 그런 연극을 하고 싶다. 무대 위 의자가 여러 개 있는데, 관객이 이 의자 중 어느 한 곳에 앉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연극을 하고 싶다. 연극의 인물들과 이 공간을 공유하는 작품, 여기 나오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어지는 연극을 추구한다. 현재 일본 오사카대학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센터에 소속이 되어 있다. 어떤 일을 담당하는가?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여러가지 수업을 하고 있다. 과학, 예술, 의료, 재난대책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일본에는 지진이 많기 때문에 지진 발생 시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현장에 모이고, 이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세미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지진이나 태풍 등의 재난 현장에 가서 일을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이런 여러가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때 이를 가르치는 학자들에게 그 방법론을 조언해 주는 것이다. 오사카 시내 전철역 안에 커뮤니케이션 스페이스를 만드는 일도 하고 있다. 그곳에 오사카 대학에 있는 철학자, 과학자, 의사 등의 교수들이 매일 밤 일반 시민들과 대화를 한다. 철학자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과학자들은 광우병을 주제로 시민들과 토론 하는 식이다. 대학원생들도 자신의 연구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에서는 많이 일반화 된 형식이고 일본에서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태이다. 만약 성공을 한다면 수년 후에 일본 거의 모든 곳에서 과학자들이 예술을 배우고 비슷한 활동들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그룹 지어 연극을 만드는 일도 하고, 초,중등학교에서 어떻게 과학 수업을 재미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 및 개발도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위한 교사 양성 작업도 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n/docuherb)
2009.04.01 / 조회 1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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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연극, 릴레이로 감상한다
연출 성기웅, 배우 백현주, 김보영과학, 그리고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다룬 과학연극 네 편이 찾아온다. 그 동안 소극장에서 조용히 무대에 올랐던 과학연극들을 모아 4개월간 연달아 선보이는 '과학연극 시리즈'가 시작되는 것. ‘과학 연극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지난 200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바 있는 (3월 24일~4월 12일). 이 작품은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하고 실험적인 연출을 통해 자칫 어렵고 무겁게 다가오기 쉬운 생명윤리, 뇌 과학 등의 현대과학 주제들이 한 대학교의 생물학 실험실을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국내 초연 당시에도 연출을 맡았던 성기웅 연출은 “지금은 고인이 된 박광정씨가 연출했던 의 번역 일을 통해 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에 빠져 과학하는마음 시리즈를 국내에 소개하게 됐다” 고 말하며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연극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연출 윤우영, 배우 남명렬, 이상직, 김호정지난 2003년 초연되면서 국내에 ‘과학연극 열풍’을 이끈바 있는 (4월 21일∼5월 10일)가 의 뒤를 잇는다. 는 과학자들의 욕망, 음모, 암투 등을 다루는 과학자 버전 ‘하얀거탑’. ‘노벨상이 제정된 1901년 이전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노벨상을 선정한다면 누가 주인공이 됐을까?’ 라는 기발한 상상력이 작품의 시발점이다. 산소의 발견 관련된 셀레(스웨덴), 프리스톨(영국), 라부아지(프랑스) 등 세 화학자와 부인들, 노벨상을 자기 나라에서 수상하기를 원하는 각국의 심사위원들간의 음모와 암투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두 작품 외에도 영화 ‘나비’의 히로인 김호정이 주인공으로 나선 (5월 19일~6월 7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폭탄을 만들었던 핵물리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그린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유일한 초연작품인 가 지질학, 원예학을 바탕으로 삶의 원형성과 시간의 순환성에 대해 (6월 16일~7월 5일)이야기하며 ‘과학연극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3월 24일부터 릴레이에 들어가는‘과학연극 시리즈'는 두산아트센타 Space111 에서 7월 5일까지 두 달 간 계속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3.24 / 조회 26,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