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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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닭쿠우스’ 원작 비튼 즐거움 24일 개막
연극 ‘닭쿠우스’가 올해 서울 메세나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연극 ‘닭쿠우스’는 2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한 이철희의 작품으로 2018년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선정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초연에 참여했던 이기돈(알란), 정나진(다이다이박사), 김문식(아빠), 김태훈(하스타), 최주연(메리조이)과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한 황순미(엄마), 김효영(부원)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영국의 고전 명작 피터셰퍼의 ‘에쿠우스’를 비틀고 재창조한 작품이다. 충남 홍성의 양계장을 배경으로 장면과 캐릭터를 패러디한다. 극은 충청남도 방언을 통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홍성의 지방색을 구현해내며 이미 알려진 번역극이 유쾌하게 재창작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이철희는 최근까지 국공립극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연극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2014년 희곡 ‘조치원 해문이’로 ‘제4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했다. ‘닭쿠우스’는 ‘조치원 해문이’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미발표 희곡 3편을 집필했다. 이번 작품은 인간의 딜레마와 그 딜레마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순응할 수밖에 없는 무력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연극 ‘닭쿠우스’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코너스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10.23 / 조회 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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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광적인 뷰티 열풍 통한 통찰 담아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가 재연 무대에 오른다.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된 작품이다. 작품은 초연 당시, 아름다움에 미쳐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가상의 도시를 통해 과감하게 비틀어 보여준 바 있다.작품은 아름다움에 관한 블랙코미디 장르다. 공연은 아름다움에 대한 강요가 거의 전체주의적으로 드러나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현실을 은유하고 풍자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비춘다. 극 중 여성들이 실종하는 사건이 증가하면서 ‘하이드비하인드 사건’이라 불린다. 실종된 여성은 트렌드에 뒤처진 여성들이며 납치범의 실체가 없다. 이에 한 단체가 “하이드비하인드에 맞서 아름다워질 필요가 있다”며 뷰티 운동을 선동하고 이 열풍은 점차 도시에 광적으로 퍼져나간다.공연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강요하는 사회적, 산업적 구조 속에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이상화된 아름다움이 개인과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추동하고 이 속에서 개인의 노력은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이야기한다.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는 7월 26부터 8월 11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사막별의 오로라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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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아뜨르 봄날 연극 ‘춘향’, 21일부터 공연
예술공간 서울서 막올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신작 연극 ‘춘향’이 오는 21일부터 4월 1일까지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한다. ‘춘향’은 고전소설과 판소리 등으로 잘 알려진 춘향이라는 인물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한다. 등장인문들의 욕망과 불안, 혼란, 슬픔 등을 연극적인 상상으로 무대에 펼쳤다. 현란하고 코믹한 대사들과 배우들의 노래, 라이브 음악으로 꿈꾸는 듯이 극화했다. 극본과 연출은 이수인 극단 떼아뜨르 봄날 대표가 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12 / 조회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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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기준 누가 정하나…女시각으로 본 페미니즘연극 2탄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의 두 번째 버전
‘아름다움의 틀과 몸’에 대한 집중탐구
26일부터 11월5일까지 나온씨어터 무대페미니즘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연습 한 장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여성’ 창작자가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여성’의 시각에서 창작한 페미니즘 연극이 돌아온다.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의 두 번째 버전이다. 지난 3월에 선보인 초연이 ‘외모강박과 몸’에 대해 탐구했다면, 이번에는 ‘아름다움의 틀과 몸’을 집중탐구한다. 작품은 아름다움의 기준은 누가 만드는지, 이번 유행 컬러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왜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미의 기준은 모호하고 지나치게 세부적인지, 서로를 서로의 감시자로 만들고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재단해 나를 만든 적은 없는지 묻는다.공연 제작자 측은 “우리는 우리가 동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기준에 의해 우리의 태도를 제한하고 스스로를 검열한다”면서 “끊임없이 보고, 또 보여지는 시선들 사이에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교정된다. 우리 몸의 형태와 리듬이 바뀌고 규격화된다”고 지적했다.이번 버전은 하이드비하인드를 소재로 활용한다. 하이드비하인드는 위스콘신과 미네소타 주에 사는 나무꾼들 사이에서 전해온 괴물의 이름을 말한다. 나무 뒤나 사람 뒤에 숨어서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극단 사막별의 오로라는 이 하이드비하인드를 ‘우리의 아름다움을 검열하고 감시하게 만드는 구조’로 치환시켜 작품에 등장시킨다. 공연은 ‘하이드비하인드 실종사건, 새뷰티운동이 일어나는 가상세계’와 ‘일상세계’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일상세계는 여성혐오적 가사를 담은 가요, 문학작품을 차용해 더 풍성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은 여성 배우로서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우리 사회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에 대한 유머러스한 비판을 통해 집요하게 포섭하고 있는 ‘아름다움’이란 틀 속 조각난 몸을 조명하고, 자유로운 몸을 회복하려는 시도들이 무대를 채운다.극단 사막별의 오로라 제작의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2’는 이달 26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선보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25 / 조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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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노동의 불편함…여성시각으로 본 페미니즘 연극
내달 1~5일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女 창작자가 작업에서 느낀 불편함 바탕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서 공연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 업’(사진=사막별의 오로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여성’ 창작자가 ‘여성‘의 시각으로 쓴 ‘여성’ 캐릭터의 페미니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여 배우인 두 사람이 그동안 연극 작업에서 느낀 불편함을 바탕으로 이른바 ‘외모강박이 여성의 몸과 자아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탐구한 작품이다. 극작부터 구성·연출·출연까지 배우 김정과 황은후가 직접 제작했다.여배우인 A와 B는 일상적으로 외모를 평가하는 수많은 말들을 만난다. “살 빠졌네”, “살 쪘어?”, “화장 좀 하고 다녀라”, “여배우는 이래야 돼, 저래야 돼”라는 식이다.배우 김정과 황은후는 “그 중에는 ‘어쩌라는 것인가’ 싶을 만큼 도달 불가능한 요구도 있다”며 “아름다움에 대한 요구는 일상에서 끝나지 않고 연극 작업에도 그대로 침투한다. 희곡 속에 그려지고, 연습실에서 해석된다. 여성캐릭터는 전형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잘하고 싶은데 화장을 하는데 시간을 들이고, 다이어트를 한다. 불특정 그녀들이 도달해야 할 아름다움의 세부목록은 늘어간다”고 했다.두 사람은 이를 일컬어 ‘외모노동’이라고 이름 붙이고 “이것이 강박이 되어갈 때쯤 자신감과 자괴감 사이의 어딘가에서 의문이 생겼다. ‘우리는 왜 강박적으로 우리를 가꾸는가? 그리고 우리가 도달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였다”고 덧붙였다.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은 여성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디테일하게 내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공연계를 비롯한 예술과 문화 전반에서 여성 캐릭터는 수동적이고, 대상화 되어있던 여성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끄집어내고, 그안에서 고민한 흔적과 몸을 회복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무대를 채운다.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법을 알려주는 연기 강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바냐삼촌’의 장면들, 몸에 대한 관심과 지적의 말들에 반응하는 소리와 움직임 등 작품 속 단편적인 13개의 장면들이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아름다움의 강박을 신랄하게 그린다.오는 3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하며 사막별의 오로라에서 기획 제작했다. 공동구성과 연출, 출연에 배우 김정과 황은후가 맡았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20 / 조회 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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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 '심청'을 '죽음'에서 바라보다
신작 연극 '심청'
'심청전' 모티브로 선주·간난 관계
판소리·시조창 등이 극 이끌어
"삶의 소중함 다시 생각하게 될 것"
5월22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연극 ‘심청’의 한 장면(사진=K아트플래닛).[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평생 9척 상선으로 중국과 무역을 해온 선주는 해마다 어린 처녀를 바다에 제물로 바쳤다. 어느덧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나이가 된 선주. 마지막 제물이 될 간난을 겉보리 스무가마에 사왔지만 그녀는 절대로 바다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버틴다. 설상가상으로 세 아들은 간난을 설득하는 사람에게 선주자리를 물려주라고 아버지를 압박한다. 간난이 가엾어진 선주는 결국 그녀를 도망시킬 궁리를 하게 된다. 만경창파. 너울대는 바다 앞에 선 심청의 심정은 어땠을까. 효를 주제로 하는 ‘심청전’을 죽음의 관점에서 바라본 연극 ‘심청’이 내달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나온씨어터에 오른다. 대한민국 대표 극작가 이강백의 신작이다. 이강백은 동아연극상, 대한민국 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했고, 그의 희곡 ‘파수꾼’과 ‘결혼’ ‘들판에서’ 등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연극 ‘심청’의 한 장면(사진=K아트플래닛).이번 작품은 작가의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했다. 심청이를 공양미 삼백석에 사서 인당수에 빠뜨렸던 선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러한 질문은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왔을 또 다른 심청인 간난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졌다. 이 작가는 “‘심청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선주가 쓴 것 같더라”며 “직접이든 간접이든 심청전을 널리 퍼뜨린 장본인은 선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제물을 바쳤다고 영원히 살 수는 없다”며 “제물과 제물을 바치는 자에게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온다. 관객에게 바로 그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절제되고 함축적인 언어, 차분하고 성찰적인 방식으로 삶의 날카로운 경계를 짚어낸다. 다소 무거운 작품을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낸 이는 연출가 이수인이다. 연극 ‘신시야화’ ‘해피투게더’ 등을 연출한 바 있는 그는 작가의 날카로운 성찰을 고스란히 짚어내면서도 여백을 파고들어 극의 밀도를 높였다. 이 연출은 “두 인물의 죽음을 대하는 서로 다른 태도가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심청’은 선주와 간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선주는 무수한 심청이의 죽음과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죽음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간난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욕망과 의지를 새롭게 발견하기 시작한다. 간난 역시 마찬가지다. 제물로 팔려온 간난은 가난과 아버지의 학대로 가득했던 자신의 삶과 처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심청가’를 모티브로 한 까닭에 극의 전개에 국악이 적잖은 부분을 차지한다. 판소리와 시조창 등이 극을 이끌어가며 고수가 등장해 인물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코러스와 악기연주, 구음 등으로 희곡의 음악적인 요소를 세련되게 살려내면서도 극의 재미를 고조시킨다. 배우 송홍진이 선주 역을, 정새별·박인지가 간난 역을 맡아 열연한다. 연극 ‘심청’의 등장인물(사진=K아트플래닛).▶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4 / 조회 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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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관점에서 바라본 '심청전'…이강백 신작 '심청'
4월 7~5월 22일 대학로 나온씨어터연극 ‘심청’(사진=K아트플래닛).[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민국 대표 작가 이강백의 신작 ‘심청’이 내달 7일부터 5월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효’를 주제로 하는 ‘심청전’을 죽음의 관점에서 바라봤다. 주요 인물은 ‘간난’과 ‘선주’. 간난은 겉보리 스무 가마에 팔려와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다. 선주는 어린 간난을 제물로 바쳐야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고뇌에 빠진다. 죽음을 앞둔 간난과 선주의 내면을 통해 삶의 마지막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강백은 동아연극상, 대한민국 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다. 이강백의 희곡은 절제되고 함축적인 언어를 통해 차분하고 성찰적인 방식으로 삶의 날카로운 경계를 짚어낸다. 연극 ‘신시야화’, ‘해피투게더’ 등을 지휘한 이수인 연출은 이 작가의 무거운 작품을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냈다. 작가의 날카로운 성찰을 고스란히 짚어내되 여백을 파고들어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배우 정새별·박인지가 간난 역을 맡아 열연한다.연극 ‘심청’(사진=K아트플래닛).연극 ‘심청’(사진=K아트플래닛).▶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8 / 조회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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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작가 이강백의 죽음 성찰 신작 ‘심청’
희곡작가 이강백이 신작 ‘심청’을 통해 죽음에 대한 성찰을 선보인다. 신작 ‘심청’은 효를 주제로 하는 ‘심청전’을 죽음의 관점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작품 ‘심청’의 주요 인물은 ‘간난’과 ‘선주’다. ‘간난’은 겉보리 스무 가마에 팔려와 제물로 바쳐질 운명이다. ‘선주’는 어린 ‘간난’을 제물로 바쳐야하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고뇌에 빠진 인물이다. 두 인물은 서로의 모습을 통해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작가 이강백은 “‘심청전’에서 제물을 받고 ‘심청’을 던지는 ‘선주’도 결국 죽는다. 제물을 많이 바쳤다고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죽음은 제물과 제물을 바치는 자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 관객 여러분은 바로 그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출은 이수인이 맡았다. 공연 관계자는 “연출 이수인은 이 무거운 작품을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선보인다. 작품은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러움을 동반하면서 내달리는 떼아뜨르 봄날 스타일로 풀어진다. 연출 이수인은 작가의 날카로운 성찰을 고스란히 짚어내되 여백을 파고들어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작품 ‘심청’은 4월 7일부터 5월 22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_K아트플래닛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25 / 조회 3,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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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일일드라마 '대한민국'을 HD로 비추는 무대
희소성이 무척이나 높은 작품이다. 실제로 연극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실제 거대 기업의 파산 과정을 소재로 했다는 것 뿐 아니라 파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끝도 없는 비리들의 면면을 독특한 무대 언어를 통해 한편의 완성도 높은 극으로 펼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도 있지만, 특히나 지금 한국에서 은 마치 일일드라마 '대한민국'을 HD화면으로 보는 것과 같아 더욱 아찔하다. 영국 작가 루시 프레블이 써 2009년 런던에서 초연한 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는 미국에서 2001년 일어난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 과정을 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의 임원이었던 제프리 스킬링(김영필 분)이 엔론 회장 켄 레이(유연수 분)의 제안으로 엔론에 합류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실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지원 당시 '나는 엄청 똑똑하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듯이,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자신감 넘쳤던 제프리 스킬링은 해외 부문 사업 담당 클로디아 로를 제치고 CEO 자리에 올라 엔론을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게 만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는 기업의 부실을 떠넘기기 위해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했으며 분식회계, 정경유착 등 온간 방법을 통해 엔론의 주가를 높게 조작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부채와 시장 분석가들의 의구심 등으로 엔론의 적나라한 실체는 세상에 폭로된다. 무엇보다 겉으로 화려하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기업과 한때 '신 경영의 아이콘'으로 추앙받기까지 한 기업가의 이면이 끝을 알 수 없는 비리로 가득했다는 사실이, 이들이 얼마나 추악하게 '돈'을 목표로 질주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은 미국 이야기만이 아니고, 옛날 이야기도 아님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온 국민이 목격하고 있듯, 돈을 향한 인간의 이기심은 그 끝을 가늠하기 두려울 정도이다. 특히 그 결과가 낳은 눈물과 고통의 무게가 더더욱 타인의 몫으로 돌아가는 상황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쉽게 금할 수는 없으리라. 금융 사건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법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의 이야기 서술 방식은 활기차다. 때때로 춤과 노래로 묘사되는 상황들과 쥐, 악어떼 등으로 등장해 조롱 받는 어리석은 무리들, '리먼 브라더스'를 배우와 손가락 인형으로 동시에 표현하는 등 곳곳에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장면에 따라 객석에 불이 갑자기 켜지거나 서서히 어두워지곤 할 때, 우리는 무대 위 이야기인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인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들에 당황하게 될 수도 있다. 사실 나열에 급급하지 않고 연극의 언어와 매력을 십분 살려내는 모습이다. 유연수, 김영필, 양종욱, 박윤정 등 배우들은 탄탄하고 유려하게 무대 위를 종횡무진 한다. 자본주의가 문제는 아니다. 왜 우리는 자본주의를 지속하고 있는가, 과연 어떻게 자본주의를 지속해야 하는가, 이 던지는 질문은 그것일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05.13 / 조회 8,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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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탐욕으로 향하는 자본주의의 말로
'불신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예술 창구를 통해 사회에 화두를 던지고자 하는 올해 두산인문극장에서, 기획연극 시리즈 두 번째로 을 선보이고 있다. 은 미국 7대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에너지 기업 '엔론'이 2001년 거대한 금융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며 파산한 금융 스캔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영국의 젊은 작가 루시 프레블이 당시 스물 아홉 살의 나이에 쓰고 루퍼드 굴드가 연출해 2009년 영국에서 초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해 영국 제작자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연극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상에서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발발과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등을 연출한 이수인은 국내 초연을 맡아 "'우리는 왜 돈을 버는가'가 이 작품이 제기하는 또 하나의 화두"라고 지적하며 "자본의 폭주와 시장 만능주의에 기초한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어떤 식으로 국민 경제와 그들의 삶을 파탄시키는지 매우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초연 당시 이브닝 스탠다드가 을 가리켜 '기업판 맥베스'라고 수식한 것과 맞닿는 지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경영자들이 보인 탐욕과 허영의 선택들이 어떻게 기업과 사회 경제에 파국을 몰고 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 극단 골목길의 간판 배우인 김영필이 기업의 부흥과 파산을 모두 몰고 온 엔론의 CEO 제프리 스킬링 역을 맡고 있다. 또한 맥킨지 자문 회사의 임원이었던 스킬링에게 입사 제의를 한 엔론의 회장 켄 레이 역은 유연수가, 엔론의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클로디아 로 역은 박윤정이 소화하고 있으며 스킬링의 추종자로, 특수목적 법인을 세워 엔론을 건실한 기업으로 위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앤디 패스토우 역에 양종욱도 만나볼 수 있다. 인물들의 탐욕과 허영이 감각적인 음악과 조명의 변화, 과감한 연극적 언어를 통해 블랙 유머로 승화되고 있는 점도 관객들에게 참신하게 다가올 지점이다. 오는 11일 오후 3시 공연 후에는 연출자와 배우들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은 오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5.08 / 조회 8,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