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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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연극이 필요한 이유 ‘더 드레서’ 개막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드레서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가 지난 16일 개막했다.
연극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 '더 드레서(THE DRESSER)'를 원작으로 한다. 로널드 하우드 작가의 ‘드레서’로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극본으로, 작품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송승환, 오만석, 김다현 등 출연진은 지난 16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다시 돌아오게 되어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다",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극 '더 드레서'는 지난해 초연했으나, 코로나 19 상황의 악화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조기폐막한 바 있다. 올해 긴 기다림 끝에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번 시즌에는 송승환, 오만석 등 초연 배우들과 함께 김다현, 양소민 등 뉴 캐스트들이 합류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더 드레서'의 전 출연진은 1시간 여 동안 작품의 하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극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영국 어느 지방의 한 극장의 분장실이 배경이다. 노배우는 227번째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빌어먹을 대사가 기억이 안 나"라고 말하며 이상 행동을 보인다. 이런 노배우의 모습을 보고 무대 감독과 단원들은 공연을 취소하자고 말하고 16년 동연 노배우의 의상 담당자로 함께한 노먼은 관객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고 말하며 노배우를 달래며 공연 준비를 해 나간다.
전쟁의 상황 속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한 드레서의 이야기가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 감동적으로 펼쳐졌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배우 역의 송승환은 "여전히 객석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만,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다시 공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지난해 공연이 다시 재개 되지 못해 빨리 극장이 다시 열려 관객들과 만나길 기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공연을 많이 선보인 걸로 안다. 뮤지컬만해도 춤과 노래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 공연이 가능하겠지만 연극을 영상으로 보면 생생한 현장의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연극을 영상으로 보라는 건 생선회를 통조림 캔으로 먹는 것과 똑같다. 살아있는 연기로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만나는 것이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연극이 존재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먼 역의 오만석은 "작년에는 처음 마주한 펜데믹 상황에 두려움도 크고 작품도 잘 올려야 한다는 걱정이 많았다. 1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 19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덤덤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지켜야할 자리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시기를 같이 이겨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새롭게 노먼 역으로 합류한 김다현은 "이미 완성된 작품에 선배님들이 많이 배려주셔서 잘 연습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노먼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인간은 힘든 전쟁통 속에서도, 코로나 19 시대에서도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고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무대에서 드레서로 공연을 준비하고, 선생님을 옆에서 지켜드리고 노먼의 모습이 다른 사람 이야기 아닌 제 이야기인 것 같았다. 관객분들에게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하루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달라진 점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인터미션을 없애 좀 더 밀도 높은 극을 선보이고자 했다. 전쟁 폭격을 천장에서 떨어지는 시멘트 가루나 조명을 이용해서 표현하고자 했고, 극중극 장면에서는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는 웃픈 사건을 통해 극의 재미 요소를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장 연출은 "삶은 가까이서 보면 굉장히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크고 굵직한 삶들만 기억이 난다. 연극은 이런 인생을 한발 떨어져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너무 뜨겁거나 혹은 너무 차가운데 연극을 통해 좀 떨어져 보면 여유를 가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은 참 좋은 온도를 가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승환, 오만석, 김다현, 정재은, 양소민, 송영재, 유병훈, 이주원, 임영우가 출연하는 연극 '더 드레서'는 내년 1월 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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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2021.11.17 / 조회 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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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 '더 드레서' 내달 16일 개막...송승환, 오만석, 김다현 등 캐스팅 공개
(재)국립정동극장(대표:김희철)과 쇼틱씨어터컴퍼니(대표:김종헌)가 오는 11월 16일 배우 ‘송승환’을 주축으로 한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원작:로널드 하우드/각색·연출:장유정)'를 공연한다.
'더 드레서'는 로널드 하우스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담아쓴 희곡으로,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한 드레서가 나눈 삶에 대한 치열한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초연된 후 1983년도에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최근에는 BBC에서 명배우 이안 맥켈런과 안소니 홉킨스 출연의 TV 영화로 제작돼 국내외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정동극장이 작년 말 처음 선보였으나, 당시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총 48회차 중 19회차 공연 후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도 뮤지컬 '그날들'을 비롯해 영화 '정직한 후보(2020)' 등을 이끈 장유정 연출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아 인터미션 없이 밀도 높은 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더 드레서'에는 송승환을 비롯해 지난해 출연했던 오만석,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가 다시 참여하며, 김다현, 양소민, 유병훈이 새로 합류한다. 지난해 공연에서 명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던 송승환은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 대표이자 배우이기도 한 주인공 ‘선생님(Sir)’으로 다시 한번 분한다. 송승환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오랜시간 배우 및 제작자로 활동했으며, 한국 공연문화를 세계 수준으로 올려 공연 한류를 이끈 공을 인정받아 ‘제12회 홍진기 창조인상’ 문화예술공헌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인생 3막을 맞아 서게 된 '더 드레서' 무대에 대해 “실제 역할이 고민하는 내용과 현실 속 나의 고민이 다르지 않아 이입이 더 되었다”고 전했다.
의상 담당자 노먼 역에는 오만석과 김다현이 나선다. 뮤지컬 '헤드윅', '젠틀맨스 가이드', '맨 오브 라만차'를 비롯해 KBS2 '오월의 청춘', tvN '사랑의 불시착', MBC '검법남녀2' 드라마에서도 활약해온 오만석은 작년 '더 드레스'에서 선생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모습과 탄탄한 존재감으로 ‘노먼’의 캐릭터를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뮤지컬 '스토리 오프 마이 라이프', '1976 할란카운티'와 곧 개봉을 앞둔 영화 '무녀도' 등에 출연해온 김다현은 뮤지컬 '라카지(2015)'에 이어 오랜만에 송승환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와 함께 최근 연극 '분장실'에서 배우의 삶을 무대에서 생생히 그려낸 정재은이 사모님 역을 맡아 다시 '더 드레서'에 출연하고, 최근 드라마 '속아도 꿈결'에서 열연한 양소민이 사모님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프리 역에는 송영재와 함께 유병훈이 더블캐스팅됐고, 지난해에 이어 맷지 역의 이주원과 옥슨비 역의 임영우 배우가 다시 출연한다.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 첫 번째 작품 '더 드레서'는 오는 11월 16일부터 2022년 1월 1일까지 공연되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정동극장 제공
2021.10.21 / 조회 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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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박해미, 박상원…명품 중견배우들의 귀환
송승환, 박해미, 박상원 등 중량감 넘치는 중견 배우들이 잇달아 연극 무대에 오른다. 오랜 시간 탄탄하고 묵직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온 이들은 무대 위의 존재감만으로도 객석을 압도하는 배우들이다. 배우들에게 작품에 임하는 소감과 어떻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송승환이 공연 제작사 대표에서 배우로 인생 3막을 열며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송승환은 1965년 9살의 나이, 아역배우로 데뷔해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연기 외 방송MC, 라디오 진행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공연 연출가와 제작자로서 제2의 인생 터닝 포인트를 밟았다. 그는 한국의 대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Nanta)’의 제작자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ㆍ폐막식의 총감독까지 역임했다.
송승환은 이번 공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ㆍ폐막식의 부감독겸 폐막식 총연출의 장유정과 다시 만났다. 그는 장유정 연출이 로날드 하우드의 원작 희곡을 직접 각색한 연극 ‘더 드레서’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노배우, 선생님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리어왕’ 연극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이 작품은 오랫동안 셰익스피어극을 해 온 노배우와 그의 의상담당자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연극 ‘더 드레서’는 11월 18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만날 수 있다.
* 송승환 배우 인터뷰
Q. 9년 만의 연극 무대 개막이 얼마 안 남았다. 오랜만에 배우로서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은?
사실, 연극 무대는 ‘갈매기’ 이후 9년 만이지만, 꾸준히 연기를 해 왔어요. 최근에 ‘봄밤’이라는 드라마도 했었고, 뮤지컬 ‘라카지’에서 딩동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렇게 노역으로 본격적으로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 관객 여러분을 만나는 감회가 새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8살 무렵 아역배우로 시작해서 공연 제작자로 오랜 기간 활동했었지요. 평생 연기를 해 왔지만, 배우로서의 활동량을 이제 조금씩 더 늘려가려 합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관객 여러분과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으질거라 생각합니다.
Q 노배우 선생님 역을 맡았다. 관객들이 이 작품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까?
이 작품의 'Sir'라는 캐릭터. 선생님이라는 캐릭터는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의 대표이자 배우이기도 하지요. 그 점이 저와 아주 많이 닮았어요. 선생님의 대사에서 제가 해 왔던 고민들이 엿보여 더 친밀감을 느낍니다. 예를 들면, 본인이 배우이면서도 극단을 운영하는 대표로서 배우 개런티를 어떻게든 깍아보려는 장면 등이 웃음을 유발하죠.
연극 ‘더 드레서’에서 선생님 역할은 저 개인의 삶과도 닮은 점이 많아 감정 이입 잘 되고 있어요. 로날드 하우드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아주 잘 표현해 냈는데, 아마도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저의 개인사와 밀접한 캐릭터의 배경, 작가가 의도한 인물의 이중성들을 엿보며 재미를 느끼시지 않을까 합니다.
Q 비슷한 시기에 중견배우들이 속속 연극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아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하지요. 경험과 연기력을 갖춘 중견 배우들이 연극 무대를 채워주는 것이 저 개인적으로도 반가운 소식이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분들의 연기를 현장에서 눈 속에 담고, 함께 호흡하는 경험 자체가 바로 연극이겠지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배우 층이 넓어지면서 더 다양한 콘텐츠가 관객 여러분을 만날 수 있으니, 그 또한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들의 무대를 자주 만나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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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던 박해미도 오는 11월 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로 전통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그녀는 그간 뮤지컬 ‘맘마미아!’,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 출연했으며 ‘하늘이시여’, ‘거침없이 하이킥’ 등 브라운관 등을 오가며 활약해왔다.
오는 6일 개막을 앞둔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1976년 뉴욕의 수녀원에서 일어난 영아 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한 젊은 수녀 아그네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심리게임을 그린다.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 그런 그녀를 신 가까이에서 보살피려는 원장수녀, 그리고 진실을 밝혀 아그네스를 구하려는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이 등장하는 3인극이다. 박해미는 극중 해설자이자 인터뷰어 역할의 닥터 리빙스턴 역을 맡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해미가 연기하는 리빙스턴 역은 아그네스가 가진 성스러움을 법으로부터 보듬고자 하는 인물이다.
* 박해미 배우 인터뷰
Q 이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주로 뮤지컬 작품에 많이 출연했었는데, 그 작품들은 가벼운 분위기의 쇼, 노래와 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작품 ‘신의 아그네스’는 정통 연극인데요. 이 작품을 연습하면 할수록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고 내면을 묘사해내는데 뮤지컬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껴서 기분 좋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또 하나의 정통 연극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Q 리빙스턴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예정인가.
의사로서의 냉정함과 인간의 따뜻한 모습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리빙스턴 박사는 이 사건을 파헤치는 의사로서 접근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상처가 드러나면서 그것에 대한 아픔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투영하다보니 냉정한 모습보다는 인간으로서 아그네스에게 다가가는데 신경을 쓰고 싶었어요.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인간으로서의 모습, 의사로서의 본문 사이에서 혼자만의 갈등, 고뇌를 보여주며 '어떻게 하면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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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사진작가로 활약하는 박상원도 ‘콘트라바쓰’로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1979년 연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데뷔한 그는 그간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드라마, 시사프로그램 진행,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왔다. 이번 무대는 비주얼 저널리즘 전공으로 사진 개인전도 열고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고 다시 연기자로 돌아온 박상원이 6년 만에 출연하는 공연이다. ‘향수(1985)’, ‘좀머씨이야기(1991)’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쓴 ‘콘트라바쓰’는 음악가의 조용한 투쟁을 통하여 평범한 소시민의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극 ‘콘트라바쓰’는 오는 11월 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박상원 배우 인터뷰
Q. 1인극 '콘트라바쓰'로 오랜만에 연극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고독한 존재이고, 특히 “콘트라바쓰“ 속 등장인물 “파트리크”는 사회에서 소외된 고독한 군상의 모습이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나”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문학적인 정서가 참 좋았고 와닿아서 무대 위에 연극적인 요소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관객”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을 기다리는 이 시점이 너무 무섭고 두렵고 매일 밤 꿈을 꾸며 무대 위에서 마주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2년 전 ‘예술 미개인‘으로 세상에 ’연극‘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했던 작품이 오태석 선생님의 ’약장사‘라는 1인극 이었습니다. 그때 느낌을 돌이켜보면 1인극은 ’거대한 산‘이라는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런 기억 때문에 무대에서 수많은 작품과 관객들을 만나면서 언젠가는 홀로 책임져야 하는 1인극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Q. 송승환, 박해미 등 중견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이번 작품에서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가 엔딩장면입니다. 저를 비롯해 중견배우들이 연극무대에 돌아오는 것은 마치 송어의 회귀본능처럼 고독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결국 고향과 같은 정직한 무대로 돌아오는 듯한 모습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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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정동극장, 예술의전당, 박앤남공연제작소, H&H PLAY 제공
2020.11.05 / 조회 7,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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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 ‘연극 명가’ 건재 알린다…송승환 주역 ‘더 드레서’ 11월 개막
그간 ‘판’, ‘적벽’ 등의 레퍼토리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여온 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이 ‘은세계’(2008)이후 12년 만에 연극을 무대로 올린다. 배우 송승환이 주역을 맡아 오는 11월 18일 개막하는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다. 정동극장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매 연말마다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연극을 제작할 예정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 '손숙의 어머니', '강부자의 오구', ‘이’ 등을 탄생시킨 연극 명가로서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다.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은 자체 기획공연만을 선보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개할 계획이다. ‘더 드레서’는 연극 부문에서의 첫 시도로, 정동극장과 쇼릭씨어터컴퍼니가 공동제작한다.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보다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공연장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연말 연극을 준비했다”고 밝힌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는 “내후년 재건축도 준비 중이다. 몇 년 후엔 달라진 정동극장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배우 송승환
배우 송승환의 연극 복귀작 ‘더 드레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극 분장실의 이야기
‘더 드레서’는 배우 송승환의 연극 복귀작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1965년 아역배우로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송승환은 1999년 ‘난타’99’의 제작자로서 정동극장과 첫 연을 맺었고, 이후 배우뿐 아니라 ‘난타’의 제작자로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의 총감독으로서 활동해왔다. 연극 출연은 ‘갈매기’(2011) 이후 9년 만으로, 배우가 직접 작품을 선택한다는 기획 취지에 따라 ‘더 드레서’도 그가 직접 택했다.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의 각본가 로날드 하우드가 쓴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연극 ‘리어왕’ 공연을 앞둔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드레서)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고, 국내에서는 1984년 초연되어 제21회 동아연극상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BBC에서 이안 맥켈런, 안소니 홉킨스 주역의 TV 영화로도 제작한 바 있다.
▲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김종헌 예술감독
송승환은 이번 공연에서 오랫동안 셰익스피어의 극에 출연해온 노배우 겸 극단 대표를 연기한다. “극을 처음 봤을 때 바로 우리들의 얘기라고 느꼈다. 너무 친근감 있는 소재였고, 나도 오랫동안 극단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했기 때문에 큰 동질감을 느꼈다”는 송승환은 “극중 인물들은 2차 세계대전 중 공습 경보를 들으며 공연을 준비한다. 우리도 지금 코로나19라는 전쟁을 치르고 있지 않나. 이 작품에 ‘우리는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각자 힘을 다하고 있다’는 대사가 있는데, 여러 부분에서 지금 우리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며 공연의 의미를 짚었다.
▲ 장유정 연출
연출가 장유정, 배우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도 출격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송승환과 콤비를 이뤘던 장유정 연출도 각색/연출을 맡아 이번 작품에 참여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그날들’ 등을 흥행시킨 장유정 연출의 연극 작업은 ‘멜로드라마’(2015) 이후 5년 만이다.
“송승환 선배님이 말씀하셔서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추석 연휴에도 연습을 했는데, 벌써 다들 대사를 외우셨더라. 내가 더 좋은 연출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장 연출은 최근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와 관련해 “그래도 사과나무를 안 심을 수는 없다. 우리의 직업, 우리의 희망,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 중단할 수는 없어서 공연을 하게 됐다. 이 작품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 아닐까”라는 심경을 전했다. 장 연출은 분장실을 배경으로 한 극의 특성을 활용해 연극성이 강화된 작품으로 ‘더 드레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 배우 오만석, 안재욱, 송승환, 정재은
배우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등 화려한 면면의 스타 배우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안재욱과 오만석은 오랫동안 노배우와 함께 해온 의상 담당자로, 정재은과 배해선은 노배우의 아내이자 상대 역 배우로 분해 송승환과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배우가 출연한다.
배우들은 각기 이번 공연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처음 정동극장 무대에 서는 안재욱은 “송승환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며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었고, '더 드레스'라는 작품과도 인연을 맺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고, 연극 ‘이’(2003) 출연 이후 17년 만에 정동극장 무대에 오르는 오만석은 “오랜만에 이 무대에 오르니 묘한 떨림이 있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히며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 배우 배해선, 송영재
정재은은 “오랫동안 연극을 했지만 이렇게 좋고 설레는 기분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환상의 팀이다”라며 끈끈한 팀웍을 자랑했고, “코로나 때문에 함께 모여 밥을 먹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송승환 선배님이 계셔서 함께 뭉칠 수 있었다”는 배해선은 “’더 드레서’에는 우리의 이런 복잡하고 힘든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를 높였다.
연극 ‘더 드레서’는 오는 11월 18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펼쳐지며,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13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정동극장 제공
2020.10.08 / 조회 5,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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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난쟁이들’, 호평 속 11일 막공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이 막을 내린다.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학로TOM 1관에서 공연한 ‘난쟁이들’이 오는 11일 종연한다. 지난달 28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던 공연 기간을 약 2주간 연장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배우 조형균·원종환·최호중·강정우·유연·백은혜·최유하·신의정·우찬·전민준·박정민·윤석현·신주협이 출연한 바 있다.‘난쟁이들’은 ‘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 ‘제 3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동화를 유쾌하게 비틀어내며 호평을 받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2.07 / 조회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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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최저시급…풍자·웃음 장착 '난쟁이들' 돌아왔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재구성
이색 영상 콘텐츠 눈길…객석점유율 90%
조형균·원종환 등 출연·내년 1월 28일까지뮤지컬 ‘난쟁이들’의 한 장면(사진=PMC프러덕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풍자를 선사해온 뮤지컬 ‘난쟁이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세 번째 공연을 시작했다.‘난쟁이들’은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친숙한 동화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남자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로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흙수저, 전세 대란, 최저 시급 등 매 시즌 사회 현실에 대한 풍자를 코믹하고 자연스럽게 대사에 녹여내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최근 우리 사회의 이슈를 반영한 대사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초연과 재연 당시 다채로운 기획영상과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풍선껌을 이용한 버블 인터뷰, 색다른 질문과 자막으로 구성한 TMI(Too Much Information) 인터뷰, JTBC ‘팬텀싱어2’에 출연했던 조형균을 응원하는 ‘난쟁싱어2’ 등 독특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초연과 재연에 함께 했던 조형균, 원종환, 최호중, 강정우, 유연, 백은혜, 최유하, 신의정, 우찬, 전민준, 박정민 등이 다시 출연한다. 윤석현, 신주협이 찰리 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평소와 달리 다른 장면으로 극을 연출하는 ‘스페셜 데이’ 이벤트를 선보인다. 내년 1월 28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1 / 조회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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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이 만든 '정글북' 1년 만에 앙코르공연
PMC 키즈 제작 가족 뮤지컬
내달 7일부터 극장 용 개막
지난해 초연 6만5000명 모아가족뮤지컬 '정글북'의 한 장면(사진=극장 용).[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감독이 이끄는 PMC 키즈의 가족 뮤지컬 ‘정글북’이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 용은 오는 7월 7일부터 8월 27일까지 ‘정글북’을 서울 용산구 용산동6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정글북’은 오랜 기획과 제작 기간을 거쳐 지난해 초연했다. 서울 공연 당시 100회 동안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6만5000여 명의 유료 관객을 동원했다.실제 정글을 방불케 하는 무대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웅장한 사운드로 울려 퍼지는 동물들의 노래와 실감나는 안무, 실제 크기에 버금가는 코끼리의 등장 등 80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뮤지컬 ‘그리스’ ‘페임’의 정태영 연출, ‘레베카’ ‘파리넬리’의 정도영 안무가, ‘프리실라’ ‘캣츠’의 한정림 음악감동이 이번 작품을 위해 다시 뭉쳤다. 정글에서 자란 아이 모글리를 통해 동물과의 교감과 우정, 가족애를 전한다.만 36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4만~6만5000원. 월요일은 공연하지 않으며 화요일·목요일·금요일은 2회, 주말과 공휴일은 3회 공연한다. 인터파크, PMC 키즈 티켓 등에서 예매를 진행하고 있다. 02-738-828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27 / 조회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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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가게 ②] 김강수·김경모·이종혁의 대학로 반장떡볶이
배우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맛난 음식을 소개하는 기획 [배우의 가게] 2탄의 주인공은 대학로에 위치한 반장떡볶이다. 이 곳의 대표 중 한 사람인 의 이종혁은 플레이디비의 연락을 받고 1탄에서 소개된 칠산목장을 일부러 찾아갔다고 한다. “나는 (문)종원 형만큼 유명하지 않은데 과연 기사거리가 뭐가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공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운영하는 대학로 반장떡볶이는 맛은 물론 그 취지와 특별한 운영방침까지, 독자들에게 소개할만한 가치가 가득한 맛집이었음을 장담하는 바이다.“어서 오세요! 반장 떡볶이입니다!” 혜화 역 코앞에 자리잡은 가게를 찾아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반긴다. 훈훈한 외모와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범상치 않다. 가게로 내려가는 복도에서부터 낯익은 공연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현재 에서 요염한 몸짓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한나로 열연 중인 이종혁과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강수, 그리고 이들의 절친 김경모가 운영하고 있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자, 가위바위보 한번 할까요?”라고 말을 건넨다. “이긴 분은 반장, 진 분은 주번입니다. 반장은 떡볶이가 쫄지 않게 불 조절을 해주시고 주번은 단무지를 챙겨주세요.” 이 가게에서는 세 명의 사장 외에도 의 구석훈과 정선기, 의 이수완, 의 이승하 등 배우들이 일하고 있다. 배우답게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가위바위보를 권하며 재미있게 분위기를 띄우는 직원들 덕분에 앉자마자 기분 좋게 웃는다. 추억 속 반가운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 가게 분위기도 독특하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품이 가득하다. 한쪽 벽면을 채운 칠판 위에는 “볶음밥은 먹고 가야지” “불조절이 떡볶이 살린다” 등의 ‘교훈’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딱지와 양은도시락, 그리고 학창시절 장장 12년을 함께 했던 나무책상과 걸상이 놓여 있다. 계산대 옆에는 보석캔디, 별사탕, 쫄쫄이 등 추억의 간식들도 진열돼 있다. ‘반장떡볶이’라는 상호와 썩 어울리는 매장의 풍경이 배우들의 활기찬 모습과 어울려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매콤·얼큰·달콤…다양한 맛의 즉석떡볶이 이 곳의 메인 메뉴는 매콤한 반장떡볶이와 간장소스가 들어간 부반장떡볶이, 해물이 들어가 얼큰한 맛이 특징인 선도떡볶이, 미트소스가 들어간 전학생떡볶이 등의 즉석떡볶이다.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전학생떡볶이를 주문하니 난생 처음 보는 모양의 떡볶이가 끓여져 나온다. 생크림과 치즈가 얹어진 전학생 떡볶이는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 반장·부반장떡볶이도 맛이 있지만, 전학생떡볶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라 몇 번 가게를 방문해본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종류에 상관없이 즉석떡볶이에는 떡과 라면, 쫄면, 오뎅, 야채, 만두, 계란이 푸짐히 들어 있다. 무엇보다 방금 뽑았나 싶을 만큼 말랑말랑하고 신선한 떡의 식감이 일품이다. 즉석떡볶이를 먹는데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다. 볶음밥을 부탁하니 계란과 갖은 야채를 넣어 알맞게 볶은 밥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주신다. 고소한 볶음밥 외에도 추억의 양은도시락에 담겨져 나오는 김치제육, 치킨마요, 참치마요 등의 도시락시리즈도 인기 메뉴라고. '평생 배우' 꿈 가꿔나가기 위한 터전 사실 그냥 반장떡볶이를 찾는다면 대학로 외에도 곳곳에 여러 지점이 있다. 그 중 대학로 지점이 좀 더 특별한 것은 공연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장과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혁과 김강수, 김경모는 공연과 예술에 대한 꿈을 잘 가꿔나가기 위해, 또 같은 꿈을 가진 배우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 지난해 11월 대학로에 이 가게를 열었다. 대학로에 자리를 잡은 것도 그 이유에서다. “아무래도 대학로가 아니면 우리가 가게를 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대학로에서 하면 우리 외에도 고정 직업이 없는 배우들이 여기서 일하면서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경제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이종혁) “배우들은 갑자기 오디션을 봐야 할 때도 있고,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한 달 이상 연습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고정 직업을 갖기가 힘들어요. 그런 걸 우리가 감당하자는 취지에서 대학로에서 가게를 열었어요.”(김강수) 이곳에서 일하는 배우들은 오디션이나 공연 일정이 생기면 잠시 가게 일을 떠나 공연에 몰두할 수 있다. 실제로 에 출연 중인 이종혁은 요즘 대부분 공연장에 가 있고, 일본공연에 출연 중인 직원 정선기도 잠시 가게 일을 쉬고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의 꿈을 독려하고 배려해주는 사장들이 있어서다. 특히 만화 의 ‘장독대’를 닮았다고 해서 ‘칠(칠뜨기)’사장님이라 불리는 김경모의 역할이 크다고. “오늘도 제가 오디션이 갑자기 3시에 잡혔어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급히 사장님께 말씀 드렸는데 갔다 오라고 하셔서 다녀왔어요. 이렇게 스케줄을 양해해주시는 게 정말 감사하죠.”(구석훈) “사실 스케줄을 조정하는 게 복잡하고 힘들긴 해요. 하지만 배우들이 공연에서 받는 에너지로 가게에서도 손님들께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고, 저도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어요.”(김경모) 이곳에만 있는 특별한 할인 이들은 공연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특별한 할인도 시행하고 있다. 당일 티켓 소지자, 공연예술종사자에게는 음식값을 10% 할인해주는 것. “특정 공연과 제휴를 해서 할인을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공연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할인을 해드리고 있어요. 공연예술종사자에 대한 증명도 빡빡하게 하지 않아요. 공연사진, 분장하고 찍은 셀카 등 아무거나 상관 없어요. 춤 추시는 분들은 직접 여기서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내가 뭐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음식을 드셨으면 좋겠고, 이곳에서 힘을 받아가시면 좋겠어요.”(김경모) 그래서 이 곳에는 배우들이 많이 모여든다. SNS에서 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오는 배우나 스텝들도 많고, 이종혁이 출연 중인 팀도 자주 온다고. 개업 당시 화환을 보내온 단골 조정석, 이창용과 물심양면으로 가게를 도와준 르메이에르씨어터의 노재환 대표 등도 든든한 후원자다. 배우들의, 배우들에 의한, 배우와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 떡볶이집에서 세 명의 사장과 직원들은 앞으로도 함께 꿈을 일구어나갈 예정이다. “배우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 길을 택하는데,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장기공연을 하며 이런저런 일들에 치이다 보면 처음 가졌던 열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초심을 잃고 공연을 그냥 일로 생각하면 배우로서는 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초석이 이곳에서부터 놓였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배우뿐 아니라 안무가로서도 영역을 넓혀서 평생 공연하며 사는 게 꿈이고요.”(이종혁) “저도 배우생활을 10년 했지만, 배우들이 먹고 사는 게 정말 녹록치 않아요. 그런 친구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곳에서 이 친구들과 같이 계속 장사를 하고 싶어요. 저 역시 마흔 살이든 마흔 다섯 살이든 생계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해보고 싶은 작품을 만나서 다시 배우로 돌아가고 싶어요.”(김강수) “우리 가게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손님들께 밝은 에너지를 드렸으면 좋겠고, 나중엔 저도 친구들과 함께 배우생활을 하고 싶은 게 목표에요. 꼭 배우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무언가를 했으면 좋겠어요.”(김경모) “아직 제 소개를 할 때 배우라는 호칭을 붙이기가 부끄럽고 많이 부족해요. 스스로 ‘배우 구석훈입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고, 가게도 계속 번창해서 이 형님들과 쭉 함께 하는 게 꿈이에요.”(구석훈) 대학로 반장떡볶이를 터전 삼아 이루고픈 꿈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얼굴은 나이와 관계없이 그야말로 ‘청춘’의 푸른 기운으로 가득해 보였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대학로 반장떡볶이는 서울시 종로구 명륜4가 29-1 지하1층에 있다(혜화역 4번 출구 근처). 운영시간은 연중무휴,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11시 30분까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 디자인: 괭씨, 김서연
2015.02.13 / 조회 1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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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라카지>와 함께한 송년 댄스파티
"왜 이제 왔어! 1년 치 웃을 거 다 웃었단 말이야!" 늦은 퇴근 때문에 행사 말미에 도착한 회원에게 친한 동료들의 때아닌 타박이 이어진다. 아쉬움도 잠시, 현란하게 무대를 휘어 잡았던 오늘의 사회자 김호영, 그리고 라카지걸과의 기념 사진 촬영 대열에 냉큼 끼며 오늘의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잡아 본다.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그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던 이곳은 인터파크 플레이디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2탄, 뮤지컬 팀과 '탱고피플' 동호회 회원들의 만남 자리. 그야말로 "평소 어떻게 이 끼들을 참고 살았는지" 믿을 수 없었던 광경들을 지금부터 공개해 본다.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가 여러분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공연장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우리들, 특별한 계기가 없어 무대의 참맛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 시대의 미생들을 위해 플레이디비가 나섰다.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무대와 함께 찾아가 공연의 즐거움을 나누는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가 바로 그것!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르헨티나 탱고를 함께 배우고 추며 일상의 큰 기쁨을 만들어가고 있는 동호회 '탱고피플'의 아지트였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용기 있게 연말 '칼퇴'를 하고 모여든 탱고피플 회원들이 가장 먼저 한 파티 준비는 플레이디비에서 마련한 오늘의 아이템 '플라워'로 이색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것이다. 여자들은 머리에, 남자들은 가슴에 열정의 붉은 꽃을 달고 입장하기만 하면 "오늘 나 미쳐 보겠어요~"라는 신호. 연습 영상을 비롯해 의 공연 장면들을 보며 오늘의 댄스 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쌓아갈 즈음,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요란하게 등장했던 오늘의 사회자가 있었으니, 바로 의 빼놓을 수 없는 집사 아닌 하녀, 자코브 역을 맡고 있는 김호영! 폭발적인 박수와 함께 시작된 파티의 첫 순서, 라카지걸들의 역동적이고도 섹시한 오프닝 무대가 쏟아져 나왔다. "는 게이 부부가 아들 장가보내는 이야기에요. 2012년 초연 때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그래서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이나 했는데, 내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자코브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요." (웃음) 당시 앙상블상의 주인공이었던 라카지걸들 역시 빠질 수가 없다. "키만 크고 끼 없는 년, 세상에 없는 크레이지 걸, 섹시 담당 조안무, 바람직한 얼굴의 똘아이, 라카지걸의 괴기 담당" 등 익살스러운 수식어로 소개되었지만 이경화, 이지은, 이희준, 이종혁, 이유청, 강동석, 유성원, 전승환, 한준용 등 라카지걸들은 내로라하는 춤꿈들이자 뮤지컬 무대를 탄탄히 채우고 있는 팔방미인 배우들이다. "라카지걸이 온다고 해서 기대를 엄청 많이 했는데 남자들이 와서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탱고피플 대표 강사의 입담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이윽고 선보인 탱고피플의 무대는 그 입담도 훌쩍 넘어선 수준. 피아졸라의 '망각'에 맞춰 유려하게 펼쳐지는 탱고를 보자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르헨티나 탱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탱고피플의 소개가 허튼 것이 아니었다. 호이 호이에게~ 무엇이든 물어봐! 바로 눈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평소 가졌던 궁금증들을 해소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무엇보다 제일 먼저 등장한 질문은 '여장의 애로사항'. Q. 라카지걸들~ 여장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뭔가요? 구두 신고 춤추는 거 힘들지 않나요? 이종혁(라카지걸) : 우리 매니큐어도 다 칠했어요. (웃음) 손짓 하나하나 신경 쓰게 되고 공연 때마다 거들에 스타킹까지 신는데 압박감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담이 올 정도로 입기 힘들거든요. (웃음) 하이힐 신고 처음에는 걷는 것도 힘들어서 다리가 붓고 아팠죠. 매일 구두를 신으니 허리도 아프고. 아름다움을 위해 이 모든 것을 참는 전 세계 여성분들 존경합니다!" Q. 배우들은 분장을 자주 할 텐데 피부가 다들 너무 좋아요. 비결 있나요? 김호영: 무대 화장은 굉장히 진하게 해요. 그래서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합니다. (웃음) 저는 일단 오일로 닦아내고 다시 클렌징 세안. 개인적으로 피부가 좋은 편이긴 한데 겨울에는 많이 건조하니까 세안 후 바로 에센스 투입! 요즘 중저가 브랜드 마스크 팩 되게 잘 나와 있어요. 씻은 후에 아무것도 안 바르고 그냥 그거 뒤집어 쓰고 있어도 좋아. 그리고 나는 정말 이걸로는 정 안 된다 싶으신 분들은 피부과로 가! 피부는 돈 쓰는 대로 좋아져." (웃음) Q. 하루에 몇 분씩 스트레칭 하세요?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해요. 이경화( 조안무) : 조교 앞으로! (웃음) 우리 뮤지컬이 굉장히 힘들어요. 스트레칭 전에 근력 운동을 먼저 하면 몸의 부상도 적고 필요한 근육도 잘 쓰게 되요. 이번 배우들 트레이닝 시킬 때는 언제나 하는 게 바로 스쿼트에요. 이걸 하면 다리 라인, 허리 라인이 굉장히 예뻐져요. 한번에 20개씩 3세트. 이후 머리에 깍지를 끼고 허벅지를 옆구리에 붙여주는 동작도 하고, 그 다음에 바닥에 엎드려서 견갑골을 모아서 들어주면 허리 유연성도 생기죠. 끼쟁이 라카지걸들의 개인 무대도 빠질 수 없다.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 개개인들의 화려한 개인기가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빠른 비트에 실려 릴레이로 펼쳐지자 장내는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샤우팅 발성으로 라카지걸들에 환호하던 탱고피플들, '한 춤'하는 그들이 그렇게만 있을 리가 없었다. 라카지걸들이 손을 내밀자 냉큼 일어나 열정의 댄스를 펼치는 이들, 김호영이 "분명 이 사람들,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야!"라고 소리친 까닭이 있다. "이래서 춤바람, 춤바람 하는구나~" 천하의 김호영도 넉다운 시켜버린 이들의 춤에 대한 열정은 팀과 탱고피플이 서로 상대방의 춤을 배워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먼저 의 하이라이트 부분 배워보기. 오른발부터 시작하는 원, 투, 쓰리, 포! 이제는 손동작 추가, 머리 흔들기도 더해보려는 찰나, 함께 시범을 보이던 라카지걸이 참가자 한 명의 손을 잡아 들며 놀라운 제보를 해왔다. "어머, 여기 나 아는 교회 동생이 있어요!" 크리스마스 이이브의 밤, 그렇게 폭소는 더해졌다. 이번에는 탱고의 기본 동작을 배워보는 시간.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스테이지 안쪽으로 튀어 오르듯 나온 사람들이 라카지걸들과 저마다 파트너가 되어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스텝에 몸을 싣는다. 음악의 빠르기, 장르 등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출 수 있는 춤이 바로 탱고라 했던가. 오늘의 마무리는 당연히 의 대표 넘버 '베스트 오브 타임즈'에 맞춰 함께 추는 댄스 타임! 화려한 치마를 입고 현란한 발놀림으로 스테이지를 장악했던, 김호영이 일명 '메리크리마스 언니'라고 불렀던 탱고피플의 한 회원은 오히려 "배우들의 에너지와 생명력이 굉장히 흘러 넘쳤고 함께 춤을 배우고 출 수 있었던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다."면서 드림스테이지를 "축제다!"라고 외쳤다. 찾아가는 사람들과 단체의 성격을 고려한 맞춤 구성도 드림스테이지의 매력이라고 탱고피플의 윤장일 대표는 덧붙인다. 자신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벙개를 할 예정이라더니, 행사 다음날 플레이디비로 단체관람 문의 전화가 왔다. 올 겨울 그 누구보다 뜨거운 무대 와 흥부자 탱고피플이 만났으니 그 여흥이 쉽게 가라앉을 리는 없었다. 이들의 신나는 만남과 열정의 스파크는 LG아트센터에서 계속될 듯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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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 조회 16,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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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마법의 시간 <라카지> 개막
지난 2012년 초연하여 그 해 열린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남우조연상 등 총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화제를 모은 가 더욱 화려해진 라카지걸의 군무와 함께 풍성해진 무대의 개막을 알렸다.지난 16일,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전하는 는 클럽 라카지폴을 운영하는 사랑스런 게이 커플인 조지와 앨빈의 아들 장미셀이 극우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는 클럽 라카지폴의 여가수 자자로 분한 김다현이 가장 먼저 등장해 ‘마스카라(Mascara)’를 부르며,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런 자자의 모습을 보여주였다. 이어 정성화, 남경주 등이 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 ‘Best of times(베스트 오브 타임즈)’ 등 여섯 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또한 새로워진 라카지걸들이 흑조로 변신해 선보인 라카지쇼도 만날 수 있었다. 시연을 마친 후, 자코브 역의 김호영의 사회로 유쾌한 분위기 속에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이 작품에 배우이자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송승환은 “ 이후 20년 만의 뮤지컬 무대이다. 여주인공의 아버지 딩동 역으로 2막부터 등장하는데 노래는 네 마디만 부르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그는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라카지걸들을 오디션 때 신중하게 뽑았다.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춤꾼들로 라카지걸들이 구성됐다. 이 작품이 드라마도 강하지만 라커지걸들의 춤 또한 볼거리다.”고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앨빈이자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여가수 자자를 맡은 정성화는 “앨빈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육십 세가 되어서도 하고 싶다. 제가 그리고자 한 앨빈은 한국적인 어머니다. 자기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한국 어머니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많이 모이시는 곳에 일부러 가기도 했다.” 소감을 이야기했다. 또한 덧붙여 “이 작품은 할 때마다 다음에 또 하고 싶어지는 공연이다. 공연 내내 굉장히 행복하다. 관객분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퇴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새로운 앨빈으로 이번 재연 공연에 합류한 이지훈은 “두 분 앨빈이 다 특색있다. 김다현은 아름답고 여자다운 엄마라면, 정성화는 굉장히 호들갑스럽고 유난 떠는 엄마이다. 그래서 제 앨빈은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나이도 어리고 어리광도 피우고 히스테릭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한 젊은 엄마 캐릭터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연말 대형 뮤지컬의 홍수 속에 개막한 에 대해 송승환은 “뮤지컬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이 커져야 하고 관객층이 다양해져야 한다. 우리 작품이 관객들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는 레퍼토리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영빈과 함께 조지 역으로 초연에 이어 참여하고 있는 남경주는 이 작품만의 매력에 대해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많이 공연이 되고 있는데, 우리가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이 있다면 평균 나이가 제일 높다는 것이다(웃음). 그 평균 나이를 높이는 데 일조한 저나 송승환 씨가 무대 위의 발란스를 아주 굳건히 만들어 주고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나오는 연기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대학로의 젊은 배우들과 베테랑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며 실력파 춤꾼들로 구성된 라카지컬들의 화려한 군무가 더해진 에 대해 전수경은 “한국 가 세계 최고일 거라고 자부한다.”며 자신있게 이야기했으며, 마지막으로 이경미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이야기로, 연말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꼭 보러오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공연하는 배우도 관람하는 관객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뮤지컬 는 2015년 3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2.17 / 조회 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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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라카지> 정성화
의 정성화, 정성화의 앨빈이라니, 사실 여기엔 별다른 수사가 필요 없다. 사랑하는 아들을 장가 보내기 위해 여느 부모와 다름없이 한바탕 울고 웃는 게이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의 2012년 초연에서 정성화는 이미 더할 나위 없는 원숙한 연기로 깊은 감동을 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진한 눈물을 흘리며 “나는 나야….그게 천국이든 지옥이든 바로 나의 선택”이라 노래하던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장장 1년에 걸친 공연과 를 거쳐 의 앨빈으로 돌아오게 됐다. 개그맨에서 탤런트로, 탤런트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며 누구와도 다른 연륜과 실력을 쌓아온 그의 무대가 곧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Q 작년 이후로는 한동안 뮤지컬을 쉬었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을 원캐스트로 1년동안 공연을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좀 지쳤다. 그래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또 를 한다니 안 할 수가 없었다. 나에겐 소중한 작품이고, 시기도 딱 맞아떨어졌고. 그래서 를 끝내고 난 뒤에는 정말 한동안 뮤지컬은 쉬었다. 영화만 좀 찍고. 그래도 뮤지컬에 대한 감각을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 콘서트를 했다. Q 단독콘서트는 처음인데 어땠나. 개인적으로 되게 힘들었다. 콘서트는 뮤지컬과는 또 다른 장르더라. 뮤지컬 배우라고 해서 그냥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만 부르면 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생각하고 조율해야 할 것도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뮤지컬배우 정성화를 보러 와주신 관객도 있지만 그냥 콘서트를 좋아해서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도 생각해야 했다. 연구할 것들이 많다 보니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생길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해보니까 내가 새롭게 개척해야 할 장르구나, 싶더라. 굉장히 큰 무대에서 했는데, 다음에는 좀 작은 무대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 Q 그간 영화촬영도 꾸준히 했는데, 요즘은 영화 현장에도 좀 익숙해졌을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재작년부터였는데, 으로 시작해서 촬영을 해 보니 영화에 맞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그 공부를 하는 중이다. 예전보다는 카메라 앞에서 좀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영화에서의 연기는 굉장히 세밀한 연기다. 특히 올해는 을 찍으면서 ‘안 하는 연기’를 배웠다. 배우는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굳이 표현하지 않는 연기도 있더라. 굉장히 역설적이지 않나. 그런데 영화처럼 아주 세밀한 연기를 해야 하는 장르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땅만 바라보는데도 모든 게 표현되는 그런 연기가 있더라. 멋졌다. 그런 것을 하나씩 체득해가는 중이다. Q 혹시 영화 쪽에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이경영 선배님과 같이 하게 됐는데, 그분한테서 그런 연기를 배웠다. ‘여기선 이런 게 좋아, 여기선 이렇게 한번 해보는 게 어때’ 하고 내게 몇 가지를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멋졌다. 외국영화를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그 동안의 울분을 참으면서 울지도 웃지도 않고 멀리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지 않나.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그냥 그 모습에서 진한 연민이 느껴지는. 그런 것들을 배워가는 중이다. 연구할게 많아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다. 뮤지컬에서는 영화에서처럼 클로즈업으로 포커스를 맞춰주지 않으니까 당연히 표현하는 연기를 해야 한다. 뮤지컬의 연기는 그 나름대로 또 열심히 해서 더 잘 하고, 영화는 또 그 나름대로 배워가고 싶다. Q 의 앨빈을 연기하기 위해 50대 아줌마들의 심리를 연구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연구를 했나. 아줌마들이 남자들 혹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위주로 생각을 해봤다.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하시는 행동들, 어떤 뜻을 담고 그런 말씀이나 행동들을 하시는지. 어머니들이 가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나. ‘나중에 자식 낳아보면 너도 알 거야’라고. 그런 말에 어떤 뜻이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되짚어봤다. 낮에 카페나 백화점 같은 곳에 가보면 아주머니들이 여럿이 모여서 얘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 앉아서 20분만 있어도 그 분들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겠더라. 또 드랙퀸을 몇 분 만나서 그 분들의 평소 모습은 어떤지, 쇼를 할 때는 어떤 마음인지 등을 물어보고 직접 보기도 했다. 재작년 을 하기 전에 영국에 잠깐 갔는데, 거긴 드랙퀸이 쇼를 하는 곳이 굉장히 많더라. 한 조그만 카페에 들어갔는데 통통한 드랙퀸 한 분이 쇼를 하면서 거기 모인 사람들을 다 쥐락펴락하더라. 웃기기도 했다가, 울리기도 했다가, 연민의 정을 느끼게도 하고…참 대단했다. 그 사람 하나가 그냥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그들의 평소 행동과 그들이 나름대로 갖고 있는 프라이드를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줄지 연구를 했다. Q 초연 때 관객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그래도 혹시 아쉬웠던 점이나 이번에 보완하고 싶은 점은 없나. 사실 아쉬웠던 게 없다(웃음). 음…미국에 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는데, 드랙퀸들끼리 슈퍼모델 선발대회처럼 시즌 별로 예쁜 여장남자를 선발하는 쇼다. 그 프로를 보면 드랙퀸들이 남들 앞에서 뭔가를 할 때 굉장히 위트있고 프라이드가 강하다. 에서도 ‘라카지오폴’을 부를 때 그런 쇼가 나오는데, 그때 좀 더 관객들과 가깝게 대화도 나누고 쇼적인 부분을 강화해볼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 ‘지난 공연과 어떻게 다르게 할 건가요’다. 그런데 사실 ‘꼭 다르게 해야 합니까’라고 되묻고 싶다. 지난 번 공연을 보신 분들 중에 이 작품을 굉장히 감명 깊게 보신 분들이 많은데 꼭 무언가를 다르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꾸 뭔가 살을 붙이면 이상해지지 않나. 음식도 자꾸 뭔가를 넣으면 느끼해지는 것처럼. 지난 번의 감성을 잘 유지하되, 중간중간 관객 분들을 더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연구를 좀 해보려고 한다. Q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정원영 배우와는 전부터 함께 공연해보고 싶었다고. 원영이랑은 원래 잘 알고 친했다.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엔 원영이가 술을 꽤 즐겼다. 정상훈 배우와 같이 살았을 무렵인데 그 때 한참 술도 같이 마시고,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서 놀곤 했다. 아버지가 연기자셔서 그런지 몰라도 연기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진지하고 확고해 보여서 언젠가 같이 해보고 싶었다. 라는 공연을 하길래 보러 갔는데 잘하더라. 근데 마침 이번에 원영이가 장미셀을 한다는 거다. 잘됐다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만큼 굉장히 열성적으로 하고, 또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서 참 예쁘다. 최정원 선배와는 어렸을 때 를 오랫동안 같이 해서 잘 알고, 한동안 서로 떨어져 있어서 다시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만나서 너무 좋다. 한 무대 안에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정성화, 정원영, 이런 사람들이 만난다는 것이 굉장히 흔치 않은 일인 것 같다. Q 지난 번 공연을 못 본 관객들에게 이번 를 꼭 봐야 할 이유를 말한다면. 혹시 뮤지컬 를 그냥 게이들 나오는 쇼라고 생각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꼭 오셨으면 좋겠다. 이 작품의 내용은 ‘게이 부부의 아들 장가 보내기’다. 누구나 공감하면서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내용이고,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 혹은 자신이 어딘가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와서 보시면 이 주인공들이 자신과 얼마나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인지 알게 되실 거다. 이 작품은 곧 여러분들의 이야기이므로 꼭 보러 오셔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Q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뮤지컬 배우가 됐는데,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집에 컴퓨터가 있었다. 그 때는 집에 컴퓨터가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때였는데, 어머니가 교육용으로 8비트짜리 컴퓨터를 사다 놓으셨거든. 친구 중에 굉장히 머리 좋은 아이가 있어서, 컴퓨터로 그 친구랑 같이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게임의 방식이나 시나리오를 짜고, 그 친구는 프로그램을 짜는 식이었다. 나중엔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해서 넥센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회사의 CEO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 친구는 지금 그 꿈을 이뤘고, 난 중간에 다른 길로 빠졌지(웃음). 중학교 때부터 소풍 같은 걸 가면 선생님들 흉내를 내서 내가 학교에서 나름대로 유명했다. 고등학교 때는 더 유명해졌고. 수업하고 있는데 옆 반 선생님이 갑자기 ‘정성화 좀 빌려가겠다’고 해서 옆 반 가서 웃기고 오고(웃음). Q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밝은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낙천적인 편이었나. 그랬다. 요즘엔 ADHD라고 하나? 그런 주의력결핍학생이었다(웃음). 고등학교 때까지 그랬는데, 밝았다기 보다는 가만히 못 있는 학생이었지. 그래도 마냥 낙천적인 건 아니다. 남들에겐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니 어깨도 무겁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한다. Q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만약 딸이 커서 배우가 되겠다고 한다면. 배우를 한다면 당연히 시켜야지. 일단 나와 아내의 교육관은 굉장히 확고하다. 아이는 무조건 스스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자라는 동안 어머니께 도움을 받으면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지낸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 ‘이제 제 인생을 살겠습니다’라고 하고 스스로 뛰쳐나온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다. 내 아이도 그렇게 혼자서 사회를 경험하고 인간관계를 나름대로 깨우치도록 안내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그래서 딸이 스무 살이 되면 집에서 내보내자고 아내와 합의를 했다. 용돈도 스무 살 까지만 주고, 그 다음부터는 엄마 아빠의 인생을 살겠다고 말해줄 거다. Q 작품 선택을 할 때는 주로 어떤 것들을 고려하나.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재미있어할 것인가 이다. 그 다음에 그 외의 여건들을 본다. 제작사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연출 선생님은 잘 이끌어주실지, 창작뮤지컬이라면 제작진이 어떤 분들인지 등등. 근데 그건 나중에 고려하는 거고, 일단은 내가 재미있을지, 행복할지를 본다. Q 어떤 것들을 했을 때 재미를 느끼나. 예를 들어 의 안중근을 하다가 의 앨빈이 되는 것처럼 색다른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재미있다. 관객들도 흥미로워할 것 같고. 또 내가 참여하면 더 빛이 날 수 있는 작품인지, 내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작품인지를 본다. 그리고 나서 출연료를 보고(웃음). 저번에 했던 역할이 전반적으로 비장한 느낌의 인물이었다면, 그 다음엔 같은 느낌의 역할은 피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내 연기를 관객에게 들키게 되거든. 내가 무대 위에 딱 나오는 순간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할지 다 보이는 거다. 그러면 재미가 없지 않나. 무대에 나왔을 때 앞으로 연기할지 궁금해야 재미있는데. 그런 면에서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는 선택을 하려고 많이 애쓴다. 그런 게 없을 때는 영화 등 다른 장르로 눈을 돌리기도 하고. Q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을 꼽는다면. 우선 사람 좋아하는 것이 제일 큰 강점인 것 같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의 강점을 꼽는다면 개그맨을 했었다는 것이 엄청난 자산이다. 개그맨들은 촉이 굉장히 예민하다. 객석에 천 명이 있는데 그 중 구백 구십 구명이 웃고 한 명이 웃지 않았다면, 개그맨은 그걸 다 알아차리고 안 웃는 사람에게 집중해서 공연을 한다. 그만큼 촉이 좋다는 거다. 그리고 하도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하다 보니 순발력도 뛰어나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나는 그런 쪽이 좀 강한 것 같다. Q 요즘 공연계에서 TV나 영화로 진출하는 배우들도 많고, 반대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연예인도 있다. 만약 그들이 조언을 구해온다면 선배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예를 들어 한국 제품을 중국에서 팔고 싶다면 ‘현지화’를 해야 한다.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 쪽 배우가 영화 촬영장에 가면 영화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하고, 영화배우들이 뮤지컬을 하면 뮤지컬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 괜찮을 거라고 조언해드릴 것 같다. 그냥 ‘내 감각으로 하면 되겠지’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미 그 바닥에서 일정기간 동안 해온 사람들보다 플러스 알파의 연습을 해야 한다. 그들은 거기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고, 우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Q 예전에 정상훈 배우와 극작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극작이나 연출을 할 계획이 있나. 있는데 섣불리 말하기가 좀 그렇다(웃음). 작품 하나 쓰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 ‘장기도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 본다’는 말이 있지 않나. 나도 그냥 먼발치에서 본 것이라 막상 작품을 써보라고 하면 잘 못 쓸 것 같다. 실제로 써보지도 않고 까불고 싶지는 않다. 연출도 마찬가지다. 후배들한테 가끔씩 조언은 해줄 수 있겠지만, 그걸 직업으로 삼으면 ‘멘붕’이 올 거다. 해야 할 일들이 그것만 있는 게 아니니까. 조명도 봐야 하고, 의상과 음악도 봐야 하고, 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아서 아직은 엄두가 안 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2.01 / 조회 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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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게이 부부가 다시 찾아온다! <라카지> 연습현장
"난 그냥, 애 엄마에요, 애 키우는 엄마." 정성화의 한 마디에 일순간 배우들이 웃음을 터트린다. 도톰한 복부를 지닌 건장한 체격의 정성화가 이토록 '애엄마' 빙의가 잘 될 줄이야. 2012년 초연 때도 많은 이들을 실컷 웃기고 울렸던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 뮤지컬 가 오는 12월 9일 앵콜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그 어느 곳보다 화끈하게 불타는 금요일이 되고 있는 이곳은 '음주' 없는 '가무'가 넘쳐나는 연습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찾은 이곳에는 식사를 마친 배우들과 스텝들이 본격적인 야간 연습(?) 돌입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부분 연습을 하고 있었다. 힘이 넘치는 점프와 요염한 웨이브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클럽 라카지오폴의 멋진 무용수, 라카지걸들은 신장이나 매끈한 몸의 실루엣 등 실력 뿐 아니라 외형 면에서도 더욱 '아름답고 훌륭해졌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반가운 중년 게이 부부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 누구보다 모성애 넘치는 엘레강스한 엄마이자 라카지의 전설, 앨빈 역의 정성화는 능글맞은 눈빛과 표정이 한층 더해져 있었고, 아내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완소' 남편으로, 초연 때도 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 속 '1등 신랑감'으로 등극했던 조지 역의 남경주, 고영빈 역시 날렵하고 재치 넘치는 모습이 여전했다. 중년 게이 부부의 아들이 극우파 보수 정치가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일들을 담은 는 특히 편견에 사로잡힌 마음을 서서히 풀어지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극중 보수 정치가 에두아르 딩동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큰 몫을 하는데, 송승환과 김태한은 고집 세고 오만한 정치인에서 결국 '자식 못 이기는 부모'이자 사랑과 이해 앞에 마음을 열게 되는 귀여운 아빠 딩동으로 변신해 있었다. 3인방이 에 다시 모인 것도 이색적이다. 에두아르 딩동의 아내이자 숨겨진 끼를 감추지 못해 결국 발산하고 마는 마담 딩동 역의 이경미, 전수경을 비롯해 게이 부부의 오랜 유쾌한 친구, 자클린 역의 최정원은 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극 뿐 아니라 연습실에도 활기를 가득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번쩍번쩍 윤기가 자르르르, 뮤지컬계 대표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김호영이 이날은 라카지걸들과의 댄스로 땀을 흠뻑 쏟고 있었다. 초연으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호영의 무대 위 전매특허 깨방정과 위트 넘치는 모습은 무대 밖 진지한 연습의 결과임을 다시 한번 확인! "매일이 이래요.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요."라며 '웃픈' 미소를 띈 고영빈의 말처럼 땀과 웃음으로 차디찬 겨울을 뜨겁게 맞이하고 있는 이번 공연에선 초연 멤버 정성화, 김다현, 남경주, 고영빈, 전수경, 유나영, 김호영에 더하여 이지훈, 송승환, 이경미, 최정원, 유승엽, 정원영, 서경수 등 새로운 얼굴들도 합류했다. '오늘은 나의 날, 지나간 일은 잊어버려요~'라며 오늘의 행복을 노래하는 '베스트 오브 타임즈'(The best of times)와 '서로 다른 모습 다른 인생, 날 봐, 이게 바로 나'라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당당히 나아가는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등 인상적이며 감동을 안긴 넘버들도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 는 오는 12월 9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24 / 조회 1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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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퍼포먼스 ‘뮤직쇼 웨딩’
퍼포먼스 ‘난타’의 프로듀서 송승환이 새로운 퍼포먼스 공연 ‘뮤직쇼 웨딩’을 선보인다. 퍼포먼스 ‘뮤직쇼 웨딩’은 새로운 장르로 관객에게 신선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오페라와 클래식을 대중적인 팝, 재즈, K-POP과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한자리에 모았다. 3만 개의 LED 조명을 사용한 눈부신 무대에서 23가지가 넘는 악기가 연주된다. 공연은 세계에 잘 알려진 음악들과 세계 각국의 민요들을 선곡해 드라마와 감동을 전달한다. 모든 배우는 악기 연주, 노래, 춤, 연기를 전부 소화한다. 이들은 모든 퍼포먼스를 LIVE로 선보일 예정이다. 퍼포먼스 ‘뮤직쇼 웨딩’은 진정한 만국 공통어 ‘음악’이라는 장르를 선택하여 ‘대사’ 없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작품은 멋진 퍼포먼스 속에서 진행되는 좌충우돌 결혼식 이야기를 그린다. 퍼포먼스 ‘뮤직쇼 웨딩’은 ‘뮤직쇼 웨딩 전용관’(경향아트힐 1층)에서 3월 19일부터 오픈런으로 진행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3.13 / 조회 4,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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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행진> 이정미, 유주혜 ‘영심이’ 캐스팅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주크박스 뮤지컬 이 오는 4월, 2년만에 서울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순수한 허당 매력을 지닌 ‘영심이' 역에 초연 캐스트 이정미와 신예 유주혜가 캐스팅됐고, 한결같이 영심이를 짝사랑하는 순정남 '왕경태' 역에는 등에서 활약한 이규형과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훈남 인턴 장혁찬을 연기한 김사권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외에도 영심이의 형부 '이상우' 역에 임기홍, '이상남' 역에 전아민 등이 감초 연기를 선보인다.
은 하얀 바람, 마지막 콘서트, 핑계,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보랏빛 향기, 오직 하나뿐인 그대, 질투 등 8~90년대를 풍미한 히트곡들로 진행되는 주크박스 뮤지컬. 90년대 사랑 받은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33살 PD 오영심으로 성장해 ‘젊음의 행진’ 공연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은 4월 2일부터 2013년 6월 23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PMC 프러덕션 제공
2013.03.06 / 조회 1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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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최우리 합류한 <리걸리 블론드>, 달라진 점은?
정은지(에이핑크)와 제시카(소녀시대), 최우리를 주역으로 내세운 뮤지컬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20일 공연장인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전막을 공개했다. 지난 2009년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 작품은 이하늬·제시카·김지우 등 금발미녀 엘 우즈를 연기한 배우들의 활약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초연멤버 제시카와 의 최우리,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97'를 통해 인기스타로 떠오른 정은지가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원제 로 제목을 바꿔 돌아온 이 작품은 무대와 음악에도 변화를 줬다. 몇몇 장면에서 영상이 활용돼 무대를 더욱 꽉 채웠고, MR이 활용됐던 지난 2010년 공연과는 달리 음악이 라이브 연주로 펼쳐졌다. 프레스콜에서는 정은지·최우리·김산호·팀·진선규 등 주연배우들이 출연해 연기를 선보였다. 워너(김산호)의 청혼을 기대하는 엘(정은지)는 금발의 미녀 엘 우즈가 전 남자친구를 따라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한 음악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밝은 성격과 미모로 사랑받는 엘 우즈는 남자친구 워너의 청혼을 기다리며 잔뜩 기대에 부풀지만, 워너는 엘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하버드대 입학시험을 치루는 엘워너와 그의 새 여자친구 비비안(최영화)파티에서 만난 엘과 워너상심한 엘은 곧 기운을 차리고 남자친구를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첫 번째 계획은 바로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는 것. 쇼핑과 치장에만 관심을 가져온 엘은 우여곡절 끝에 하버드대에 진학하게 되고, 모범생 에밋 등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뮤지컬에 데뷔한 정은지는 댄스가수답게 능숙한 무대매너로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펼쳤고, 워너 역의 김산호와 에밋으로 분한 진선규도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다. 엘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법을 배운 미용사 폴렛(정영주)인턴 변호사가 되어 남다른 관찰력을 발휘해 활약하던 엘은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 그녀는 교수가 자신을 선발한 진짜 이유를 알게 되어 크게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정은지의 엘이 풋풋하고 천진난만한 매력을 갖췄다면, 2막에서 최우리가 보여준 엘 우즈는 발랄하고 톡톡 튀는 매력을 가졌다. 엘과 친해지면서 자신감을 되찾는 미용사 폴렛 역의 정영주도 코믹한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엘(최우리)이 골라준 옷을 입고 달라진 에밋(팀)변호사로 활약하는 엘프레스콜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3년전 초연에서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준 제시카의 두 번째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엘과 폴렛의 애완견으로 극중 잠시 등장하는 강아지들과의 만남도 즐겁다. 뮤지컬 는 내년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미용사 폴렛과 친구가 된 엘법대를 졸업하는 에밋과 엘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공연장면
2012.11.21 / 조회 2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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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최우리·제시카, 세 금발미녀의 매력은? <리걸리 블론드> 연습현장
제시카(소녀시대)와 정은지(에이핑크), 최우리 등 세 명의 금발미녀가 곧 뮤지컬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뮤지컬 제작진은 공연에 앞서 지난 5일 뮤지컬하우스 오페라홀에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지난해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뉴베스트 뮤지컬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2009~2010년 두 차례 공연에서 이하늬, 제시카, 김지우 등의 열연으로 사랑 받은 인기작이다. 금발의 미녀 엘 우즈가 남자친구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후 하버드 법대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준다. 남자친구 워너(김경수)의 청혼을 기대하는 엘(최우리)올해 에서 로 제목을 바꿔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에서는 초연멤버 제시카와 의 최우리,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주목 받은 정은지가 주인공 엘 우즈역에 캐스팅됐다.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유망한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은 가수 팀과 진선규가 연기하며, 엘 우즈의 바람둥이 전남자진구 워너는 김산호와 김경수가 맡는다. 이 밖에 정영주, 조유신, 백주희, 최영화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워너의 이별통보에 충격받은 엘하버드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독특한 자기소개를 펼치는 엘(정은지)이날 현장에서는 최우리, 정은지, 팀, 김산호, 진선규 등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네' '굽히고 튕겨' '인형처럼' 등 작품의 주요 넘버를 열창했다. 최우리는 활력 넘치는 말괄량이 엘 우즈의 모습을 보여줬고, 정은지는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을 한껏 뽐내 기대를 모았다. 로펌 채용 합격 소식을 들은 엘(최우리), 축하하는 에밋(왼쪽, 진선규)폴렛(정영주)에게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엘로펌에서 활약중인 엘(정은지)과 에밋(진선규)이어진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장유정 연출은 "한국에서 영화가 '금발이 너무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면서 뮤지컬도 같은 제목을 썼지만, 원제는 '리걸리 블론드'다. 세 번째로 공연 올리면서 쇄신의 의미에서 원제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뀐 것은 제목뿐이 아니다. 장유정 연출은 "지난 번 공연에서 영상이 추가됐다. 장면과 장면 사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음악도 MR에서 다시 라이브로 바뀌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훨씬 좋아졌다고 자부한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배우들도 한 마디씩 각오를 밝혔다. 정은지는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고, 팀은 "워낙 좋은 작품이어서 에밋 역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연극 등에 출연한 진선규는 뮤지컬의 매력으로 무대 위에서 춤·노래·연기 등을 모두 해볼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노래가 가장 어렵다"고 연습 소감을 전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엘(정은지), 그녀를 붙잡는 에밋(팀)엘에게 배운 방법으로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폴렛(정영주)는 오는 11월 17일부터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리걸리 블론드"뜨거운 연습 현장!
2012.11.06 / 조회 2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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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리 블론드> 정은지 “사투리, 세 글자는 잊고 공연 봐주세요”
“점마 센스는 오줌만큼도 없다, 때깔 쥑이네!” ‘응답하라 1997’에서 걸출한 부산 사투리로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는 애초에 배우도, 배우 지망생도 아니었다. 청순하고 귀여운 컨셉트로 이미 팬층이 두터운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다. “에이핑크 데뷔를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지 1년 8개월”만에 그녀는 예상치 못하게 배우로 주목 받고 있다. 의 엘우즈에 캐스팅 된 것 역시 놀랍기는 마찬가지. 태어나 처음, 표준어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기대되지 아니한가. 방금 오전 연습을 마쳤는데, 연출님이 은지씨에게 특별히 주문한 게 있었나요? 특별한 것 보다 제가 하는 부분에 대해 수정 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아, 얼마 전에 제가 ‘처음보다 많이 늘었나요?’ 여쭤봤거든요.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금발이 잘 어울리던데요. 엘 우즈와도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와 진짜요? 짝짝짝 뮤지컬 해보니 어떤가요. 제 원래 꿈이 보컬트레이너였거든요. 노래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마냥 노래 부르는 사람이 꿈이에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이야기 하듯이 노래를 부르고 들려 주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뮤지컬 자체가 이야기를 하듯이 노래를 하는 거에요. 그 부분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연기와 노래 중에 어떤 걸 선택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뮤지컬은 딱 중점이잖아요.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관객들과 소통도 하고. 저만 잘 하면 될 것 같아요.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표준어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큰 도전이죠. 전 사투리로 대중 분들에게 각인됐기 때문에 관객들이 표준어를 얼마나 잘 하나 보자 기대치를 가지고 오실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아요. 엘 우즈는 LA 걸인데 사투리를 쓰면 극이 완전히 깨질 것 같아서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보여드려야겠다 싶어요. 뮤지컬 출연이 결정되면서 계속 표준어로 듣고 말하면서 공부했어요. 그런데 제가 표준어를 쓰니까 멤버들 영 어색해 해요. 너 같지 않다고(웃음). (부산 사투리로) 알았어요~ 하면, 이제 정은지 같다고 하죠(웃음). 에이핑크 데뷔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그 기간 동안에도 부산 사투리를 그대로 쓰셨잖아요. 표준어를 사용할 생각은 없었나요? 전혀 안 했어요. 처음엔 데뷔하고 서울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고쳐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 서울로 전학을 가면 한 달 만에 말투가 바뀌어 있었거든요. 저도 그럴 줄 알았어요. 생각과는 달랐나봐요.처음 서울 올라와서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에이핑크 오디션에 합격하고 일주일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거든요. 주변 환경도 바뀌고, 말투도 바뀌고, 잠자리, 먹거리 모든 게 다. 처음엔 사람 사는 데가 다 똑같지 했지만 막상 올라오니까 마냥 부산이 그립고 엄마, 아빠, 동생이 그리웠어요. 말투도 헷갈렸어요. 어느 날 부산 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친구가 말투가 왜 그렇게 바뀌었냐고 말해서 제가 완전히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충격이었어요. 어떤 점이? 서울에서도 완전히 서울 말이 아니고, 부산에서도 완전한 부산 말이 아닌 거에요. 전 이도 저도 아니고 혼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그냥 부산 정은지 그대로이고 싶더라고요. 난 가수로 데뷔하는 거고, 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 주실 분이 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자. 제 사투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생겼고요. 그 뒤론 한번도 고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어요. 회사에선 알아서 고칠 줄 알았대요(웃음). 드라마에서 보면 은지씨 사투리는 유독 더 착착 감기는 것 같았어요(웃음). 제 사투리가 보통 부산 사투리보다 훨씬 심해요. 제가 엄마, 이모, 엄마 친구들 같이 어른들과 보낸 시간이 많아서 말투, 단어 선택이 약간 올드 한 거에요. ‘문디야’ 이런 것들이 옛날 표현이라 좀 더 새롭게 들리는 것 같아요. 제 성격도 그렇지만 목소리도 여성스럽다기 보다 약간 중저음이에요. 남자들 사투리 같달까요. 그래서 더 그렇게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덕분에 드라마에 캐스팅됐고 소위 ‘대세녀’가 됐잖아요. 인기를 실감하나요? 많은 분들이 계시는 곳은 이렇게 대학로 연습이 있을 때만 와서 별로 느끼진 못해요. 그래도 검색어에 자주 오르내리는 건 보면 재미있어요. 멤버들이 문자가 와요. 검색어에 있다고(웃음). ‘응답하라 1997’에선 첫 연기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웠어요. 연기 같지 않고 거침없어 보였거든요. 다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데 사실은 부담이 많이 됐어요. 시원이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해도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비쳐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멤버들이 대사를 맞춰줬는데 ‘언니 사투리가 갑자기 어색해졌어요’ 그러더라고요. 시작하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불안했어요. 다른 분들이 조언 해 주실 때마다 새겨 들으니까 나중엔 더 멘붕이 오고. 이것 저것 다 생각하니까 헷갈려서 나중엔 시원이의 정체성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엔 감독님 한 분만 믿고 갔죠. 드라마 속 캐릭터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 냈군요. 전 시원이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다른 점이 많아요.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이지만 사람들 앞에 막무가내로 나서는 걸 못해요. 움츠러드는 게 있거든요. 그리고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데 시원이는 소리도 잘 지르고, 좀 드센 면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 창피함을 떼 놓으려고 노력 했어요. 그걸 깨서 감독님에게 칭찬 받았던 걸 생각하면 감사하거든요. 이번에도 잘 해서 칭찬 받고 싶단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엘 우즈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역할이니까요. 갑작스럽게 배우 정은지로 관심 받았어요. 기분이 어땠나요.처음엔 발 연기란 소리만 듣지 않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주목 받는 게 갑작스럽고 얼떨떨했어요. 저는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스타일이거든요. 혼자 상처를 내고 굳은 살이 생기면 나중엔 익숙해 지는… 그래서 드라마 반응이 좋을 때도 취해있지 말자, 관심에 익숙해 지면 다른 작품에서 지금만큼 반응이 오지 않으면 실망할 테니까. 엄마도 저에게 관심을 받을수록 고개를 숙여라, 자만할수록 앞으로 가능성은 좁아진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데뷔 전엔 보컬 트레이너가 되고 싶었다고 했는데 아이돌 그룹 멤버가 됐어요. 아이돌 가수를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아이돌 가수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아이돌이 싫어서가 아니라 추구하는 노래가 약간 달랐거든요. 전 소울풀 한 노래를 좋아해요. 거미, 이영현 선배님처럼. 그래도 오디션은 꾸준히 봐왔어요. 왜냐면 음악을 공부하다 보면 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실용음악)학원에 가는데 부원장 선생님이 에피핑크 메인 보컬 오디션을 한 번 보라고 하셨어요. 평소 부르는 오디션 곡을 불렀는데 합격을 하고, 이틀 뒤에 서울에 올라가서 에이핑크 멤버가 된 거에요. 제일 늦게 합류한 거네요? 맞아요. 연습시간이 2개월이었어요. 처음엔 안무가 걱정됐어요. 제대로 춰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하니까 또 되더라고요(웃음).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젠 뮤지컬도 도전하네요(웃음).저 지금 새로운 도전을 몇 번 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도전하는 만큼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에게 뭔가가 남는 것 같아요. 배우는 게 많으니까 겁나지만 재미있어요. 지금은 배우로서도 많이 주목 받지만, 가수로서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처음엔 에이핑크가 아니라 배우로 주목 받는 게 약간 섭섭했어요. 어떤 분은 제가 에이핑크 보컬이라고 하니까 배우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에이핑크도 많이 알려졌잖아요. 허쉬도 그랬고.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사랑해 주셨어요. 더 잘 해야죠! 뮤지컬 이야기로 돌아오면, 의 엘 우즈는 명품을 좋아하는 금발의 여성이에요. 은지씨 이미지완 좀 다른 캐릭터 같은데요. 저는 엘 우즈 보단 털털하고 터프한 사람이에요. 엘 우즈는 명품을 꿰고 있고 상위 문화에 익숙한 아이인데 전 브랜드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제 몸에 맞고 편할 걸 추구하거든요. 길 다가 예쁘다 싶으면 들어가서 사고. 그래서 처음엔 이 역할이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어요. 아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의욕만 앞서고 뭔가 안 나왔거든요. 민망하고 부끄럽고… 그런데 집중하다 보니까 엘 우즈는 마냥 된장녀가 아니라 자신감 있는 현대 여성이더라고요. 어쩌면 이 아이도 시원이랑 비슷한 면이 있겠구나 싶었어요. 외모는 금발 인형이지만… 그러니까 엘 우즈가요, 저 말고(웃음). 하는 행동은 대장부 같이 결단력이 있어요. 멋있는 여성 같아요. 드라마 하면서 연기 수업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뮤지컬도 마찬가지인가요? 드라마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는 게 정말 많다는 걸 알았어요. ‘응답하라..’ 할 때도 따로 배우지 않았지만 정말 많은 선생님이 계셨거든요. 심지어 서인국 오빠도, 호야 오빠도 모두 제 좋은 선생님이었어요. 뮤지컬도 현장에서 모두 선배님들이라 연출님, 언니들이 이야기 해주시는 걸 듣고 고치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상대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시죠? 어느 분이 제일 잘 챙겨 주나요. 하하 진짜 다 잘 챙겨주세요. 팀 오빠는 연습을 하다가 제가 동선을 잊어버리면 복화술로 가르쳐주세요. 선규 오빠는 연극을 많이 하셔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 주세요.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얼어 있었거든요. 다들 ‘응답하라..’를 잘 보셨대요. 뭔가 잘 해 보이고 싶은데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선규 오빠가 연습실은 실수하라고 있는 곳이라고, 무대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하셔서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경수 오빠는 조근조근 상황을 이끌어가 주세요. 산호 오빠는…하하 그냥 편해요. 정말(웃음).연습실에서도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 격의 없이 친하다고 들었어요. 원래 사람들과 벽을 두고 알아가는 걸 정말 싫어해요. 불편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신경쓰이고 힘들잖아요. 툭 다 터 놓고 지내고 싶어요.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전 제가 좋아하면 그냥 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저 먼저 다가가고 챙기는 편이에요. 개막이 다가오네요. 첫 무대 어떨 거 같아요? 자기최면을 해요. 얼마 전에도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가 ‘야, 너 왜 이렇게 움츠려 있는데, 너 하던 대로 해라. 넌 겁 없는 애 맞다’라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정말 고마워요. 아빠도 ‘니 겁 없잖아, 어렸을 때 썰매도 일어서서 탔다’고 말을 해주시고. 전 별 말 하지 않았는데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겁 없다란 말이 저에게 힘이 되는 거에요. 맞아, 난 겁이 없지. 그러니까 겁 없이 해야지. 겁 없다, 겁 없다…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요. 표준어 칭찬을 넘어서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공연 시간 동안 알찬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기대가 많이 되요. 앞으로 청사진이 있다면. 롤 모델을 말씀드리면, 세분이 계세요. 거미, 김건모, 윤미래 선배님. 저에게 첫 번째 스승님은 김건모 선배님이에요. 선배님의 8번째 앨범에 ‘불효’란 노래가 있는데 초등학교 때 이 노래를 듣고 엉엉 울었거든요. 노래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거미 선배님은 목소리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계셔서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윤미래 선배님은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가정도 정말 예쁘게 꾸리셨고, 남편의 사랑도 받으시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공연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공연장에 오실 때 사투리란 세 글자는 지우고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은 볼 때 만큼은. 집에 가실 땐 생각하셔도 되고요(웃음). 지금 표준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만약 표준어에 능숙해 지면 평소엔 사투리를 쓰고 싶어요.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생각이 아직도 있어서.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사투리를 버릴 거에요. 공연 보러 오실 땐 성시원은 잊어주세요!-------------------------------------------------------------------------------------트위터 질문키스씬은 있나요? 누나 나 울어요. 네 있어요. 저도진짜 하는줄은 몰랐는데 실제 촬영하는 것처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울지 마세요~! 앞으로 드라마에서도 표준어 연기를 자주 보여주실 건가요. 그럼요.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뭔가를 보여드릴 때 스스로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바쁜데 잠은 잘 자나요. 잠은 서울 올라오고 나서는 잘 못 자는 편이에요. 예민한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조금 예민해 진 것 같아요.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3~4시간 정도? 그래도 긴장이 풀리면 하루 종일 잘 때도 있어요.노력해도 사투리가 나올 때 있었나요? 뮤지컬 연습할 때 나도 모르게 나온 적이 있어요. 흥분해서 말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나와서 연습실이 빵 터졌죠. 그 뒤론 한번도 없어요. 연출님이 생각보다 사투리가 안 나와서 놀랐다고 하셨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PMC프로덕션 제공
2012.10.29 / 조회 4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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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리걸리 블론드> 금발 미녀 컴백
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뮤지컬 의 주인공 엘 우즈로 다시 무대에 선다. 2009년 뮤지컬 초연 무대에서 엘 우즈를 맡아 뮤지컬에 첫 도전을 한 제시카는 2년 만에 다시 두 번째로 금발 미녀로 변신,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뮤지컬 배우 최우리와 함께 주역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팀, 김산호, 진선규, 정영주 등이 출연하는 이번 무대는 과거 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그대로의 이름인 로 공식 명칭을 변경해, 오는 11월 16일부터 2013년 3월 17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9.28 / 조회 1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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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정은지 & 최우리, 팀, 김산호 <리걸리 블론드> 출연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성시원 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로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 16일 개막하는 에서 정은지는 에서 열연한 최우리와 함께 엘 우즈 역을 맡아 금발 미녀의 용기 있는 자아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적이고 촉망 받는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에는 의 선생님 강동수 역으로 분했던 감미로운 목소리의 팀과 연극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진선규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엘 우즈의 바람둥이 전 남자친구 워너 역은 등을 비롯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영애의 남자친구로도 등장하고 있는 김산호와 의 김경수가 번갈아 나선다. 또한 엘 우즈와 절친한 친구이며 뷰티샵을 운영하는 폴렛 역은 등의 작품을 더욱 빛내준 정영주의 몫이며, 두 얼굴을 가진 고지식한 변호사 캘러한 역에는 등에 선 조유신이 낙점되었다. 2007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2009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막을 올렸으며, 해를 거듭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 16일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PMC제공
2012.09.25 / 조회 2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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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제 2의 난타, 우리가 잇는다”
아버지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오는 아리따운 신부. 아버지는 딸의 손을 신랑에게 넘겨주려는 순간, 마땅치 않은 듯 머뭇거린다. 사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신랑과 신부, 들러리들이 뭉쳤다. 아름다운 아카펠라가 등장하는가 하면, 신부와 들러리의 파격적인 락공연, 청아하고 은은한 물잔 연주가 이어진다. 아버지의 힘찬 아리아는 보너스. 결혼식장은 축제가 된다. 넌버벌 퍼포먼스 이 개막을 6월 14일 앞두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은 타악과 마샬아츠 등 역동적인 동작이 위주가 됐던 기존 넌버벌 퍼포먼스와는 달리 노래, 연주가 위주가 돼 공연을 이끌어가는 넌버벌 공연.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악기는 바이올린, 드럼, 피아노, 트럼본, 플룻, 일렉기타 등 다양하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친숙한 민요들이 아카펠라, 아리아 등으로 편곡돼 흥을 더한다. 한마디로 대사 빼곤 다 있는 무대. 의 제작자인 송승환이 연출을 맡고, 장소영 음악감독, 오재익 안무가가 에 참여했다. 배우들은 노래는 물론 악기 연주, 춤까지 소화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연습을 반복했다고. 송승환 연출은 “를 잇는 넌버벌 퍼포먼스가 이제는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넌버벌 공연”이라고 밝혔다. 은 6월 14일부터 7월 29일까지 PMC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 장면 사위가 못마땅한 신부 아버지 이날의 주인공, 신부의 파격 변신 물잔이 악기가 된다 "아버지, 축복해 주세요" 아버지의 노래 축제가 된 결혼식장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6.07 / 조회 9,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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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뭐볼까] 다양한 세대 아우르는 주말 공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기며 볼 수 있는 뮤지컬 공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 두 편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미국의 전설적인 사기꾼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다. 프랭크와 FBI 요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보여주지만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달고나’는 7080시절 알려진 명곡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복고적 느낌을 살린 현대적 연출로 다양한 연령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다시 태어났다.진심이 담긴 ‘가족 이야기’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6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1960년대 실재했던 천재사기꾼과 FBI 요원 사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담는다. 작품은 주인공 ‘프랭크’와 그를 쫓는 FBI 요원 ‘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번 공연은 어린 나이에 사기꾼이 된 프랭크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나’를 보여준다. 부모에게 상처받은 프랭크는 작은 거짓말부터 시작해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된다. 작품은 프랭크와 칼의 추격전, 캐릭터의 매력과 함께 프랭크의 성장통,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2003년 동명의 영화로 개봉돼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은 2011년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토니어워즈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이번 공연은 뮤지컬 ‘잭 더 리퍼’, ‘삼총사’ 등의 왕용범이 지휘한다. 천재사기꾼 프랭크 역에는 엄기준, 규현(슈퍼주니어), 김정훈, 박광현, 키(샤이니)가 출연한다. 집념의 FBI 요원 칼 역에는 김법래와 이건명이 함께한다. 프랭크를 사랑하는 브렌다 역에는 최우리, 다나, 써니(소녀시대)가 맡는다. 프랭크 시니어 역은 이희정, 이정열이, 프랭크 어머니 폴라 역은 전수경과 서지영이 무대에 오른다.온 세대를 아우르는 복고 감성뮤지컬 ‘달고나’5월 28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뮤지컬 ‘달고나’는 옛 세대의 복고 감성을 젊은 세대에 맞는 연출로 표현한다. 작품은 7080세대에 큰 인기를 얻었던 명곡들과 함께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무대 위로 불러낸다.이번 공연은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지난 2004년 대학로 아룽구지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2009년 코엑스 오디토리움 무대까지 총 7번 공연됐다. 2012년 뮤지컬 ‘달고나’에는 유희성 연출가, 오은희 작가, 최인숙 안무감독,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등이 함께한다. 또한, 이번 공연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출연진들이 무대에 선다. 주인공 시나리오작가 ‘세우’ 역에는 트로트가수 박현빈과 뮤지컬배우 박성환, 조형균이 출연한다. ‘세우’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지희’ 역에는 뮤지컬배우 문진아, 오진영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홍록기, 강성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4.09 / 조회 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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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촌스러워서 사랑스러운 복고의 맛, 뮤지컬 ‘달고나’
낡은 장롱 서랍 깊은 곳에서 직접 손으로 뜬 낡은 스웨터를 발견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몸에 꼭 맞게 잘 짜여진 스웨터는 시간이 흘러 조금은 촌스럽고 요란하더라도 입으면 여전히 따뜻하고, 매만지는 손길에서는 애정이 묻어나는 법이다. 뮤지컬 ‘달고나’는 마치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애틋하고 그리운 장면들을 무대 위에서 경쾌한 흐름으로 재현해낸다. 주인공의 코흘리개 어린 시절부터 이어지는 구체적인 일상의 이야기들은 1970년대를 살아온 관객이라면 누구나 흐뭇해질 수밖에 없는 달콤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문갑 텔레비전을 열면 하늘로 날아가는 은하철도 999, 찰박찰박 고무줄놀이와 말뚝박기하는 소리가 마을 골목길에 왁자지껄 울려 퍼진다. 주인공들은 천진난만한 꿈을 꾸며 한동네에서 나란히 성장하다가 어느덧 양 갈래 머리를 하고, 교복에 훌쩍 큰 모습으로 무대에 나타난다. 작품은 주인공 세우와 지희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동네 소꿉친구로 자라난 남녀가 사랑을 키워가며 현실의 꿈에 부딪혀가는 지극히 보편적인 성장드라마를 따라간다. 하지만 복고뮤지컬을 찾은 관객들에게 아낌없이 제공되는 흘러간 추억의 명곡들이나 70년대 일상의 생생한 재현이 지루함 대신 소소한 웃음과 무릎을 치게 하는 유쾌한 공감을 안겨 준다. ‘담배가게 아가씨’, ‘미인’,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와 같은 경쾌한 히트곡들이 나올 때 관객들은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고, 엠티를 떠난 대학생들이 함께 부르는 ‘여행을 떠나요’, ‘연가’ 등에는 그 시절 추억마저 생생하게 재현된다. 입대하는 주인공을 배경으로 흐르는 ‘이등병의 편지’는 관객의 눈가를 적시기도 한다. 뮤지컬 ‘달고나’는 흘러간 추억의 가요를 테마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강점을 극대화한 공연이다. 어떻게 하면 추억의 명곡들을 가장 곡에 어울리는 무대로 연출하느냐에 집중한 무대는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처럼 완성도 높은 장면들을 선보인다. 곡의 가사와 콘셉트에만 집중한 무대 연출이 다소 스토리를 억지스럽게 만들 우려가 있음에도 작품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개성과 보편성을 적절히 버무린 캐릭터들도 명곡들의 향연 속에 묻히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낸다.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던 세우와 그 옆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그를 지켜봐 주는 지희는 관객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옛사랑의 추억과 순수한 시절의 꿈을 상기시키는 보편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뻔한 캐릭터일 수 있는 소꿉친구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구체적인 사건들과 갈등으로 적절히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이끌어 낸 노련함은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8번째를 맞은 최장기 주크박스 뮤지컬임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주인공 두 남녀 외에도 영화배우를 꿈꾸는 남자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의 삼촌 장동건은 톡톡 튀는 성격과 밝은 에너지로 작품 전체를 맛깔스럽게 한다. 특히, 장동건 역을 연기한 홍록기는 자신만의 명랑한 캐릭터와 능숙한 댄스 실력을 십분 발휘해 보다 경쾌하고 액티브한 복고뮤지컬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8 / 조회 10,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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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로맨틱 코미디 빅 3 - 밀당의 탄생, 카페인, 커피프린스 1호점
춥고 어두웠던 겨울이 물러나고 있다. 동장군도 눈꼴사나워 절로 뒷걸음치게 한다는 늑대 코트, 여우 목도리 하나 없는 그대들이여. 히트텍, 기모 바지, 야상점퍼에 어그부츠는 꼭 가지고 있어야 했던 머스트 윈터 아이템이었다지. 다 안다. 남자들도 바지 안에 쫄쫄이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앞뒤 모르는 개나리가 잔망스럽게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기 전에, 개구리가 개골 하며 살얼음을 뚫고 튀어 나오기 전에, 기꺼이 오는 이 봄을 사랑의 기운으로 맞이해 보자.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종욱을 찾아보려 옥탑방에서 고양이와 울어도 보고, 삼순이가 있다는 베이커리에서 조각케익도 사 먹어 본 후라면, 여기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는 떠오르는 로맨틱 코미디 무대 세 편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연인이 되어가는 그들만의 유쾌한 이야기에, 사랑을 만드는 유익한 힌트들이 숨어 있다. 연애 테크닉 전수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퓨전 사극이 무대 위에도 등장했다. 코믹 연애 사극이라는 타이틀을 단 은 ‘선화공주 연애비사’라는 부제를 달고 삼국시대를 무대로 펼쳐진다. 용모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진평왕의 셋째 달 선화 공주가 알고 보니 클럽 죽순이, 연애의 달인이라는 발칙한 설정에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판소리, 랩, 타령 등이 가미된 음악극으로 남녀 연애 고수가 만나 ‘밀고 당기는’ 현란한 테크닉을 활용, 연애에 골인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서동 빌고 당기기의 절대 고수. 꽃미남. 여자 꾀나 홀리는 사나이었으나 한 여자에게 꽂히면 일편단심 두려울 것이 없다. 선화공주 넘치는 끼를 밤마다 클럽에서만 분출하는 내숭 100단 요조 숙녀. 앙큼하고 발랄한 신라시대 공주. 클럽 헌팅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서동의 ‘서동요’ 사건, 그를 곁에 두기 위한 선화 공주의 동거 결심? 로열 패밀리이나 평민을 가장하는 남녀. 서로의 상태(선수)를 알아봄. 지금과 사뭇 기준이 달랐던 완벽남 해명 왕자의 등장과 자기 실속, 남의 실속 다 차려주는 시종들. 신라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 선화 공주는 밤마다 클럽을 드나들며 남자들을 유혹하며 즐기던 와중, 또 다른 연애 고수 맛둥도령 서동과 눈이 맞는다. 하지만 정혼자인 당시 최고의 킹카 해명 왕자가 이를 알게 되고 선화 공주는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연애 멘토 등장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 그건 드라마에서만 있는 이야기. 뮤지컬 은 짝을 찾아 헤매는 현실 속 남녀가 주인공이다. 사랑에 우는 여자에게 멘토를 자청하는 사랑에 웃는 남자. 앙숙이었던 이들의 관계는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사랑에 주저하고 사랑에 자신했던 두 사람이 어느 새 카페인처럼 서로 중독되고 있는 모습이 달콤하고 유쾌한 멜로디로 펼쳐진다. 지민 매력 넘치는 소믈리에. 카페의 ‘밤’ 타임 매니저. 여성 친화력이 월등하나 아직 정착하지는 않았다. 세진나와 사귀고 헤어진 남자는 다음에 결혼 100%. 한번, 아니 두 번은 우연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계속 사귄 남자들에게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가 되고야 마는 비운의 여인. 딱히 할 일이 없어, 할 수 없이 타의적 워커홀릭이 된 바리스타. 카페의 ‘낮’ 타임 매니저. 사랑에 대한 정의를 적어 놓는 카페 칠판. 남자의 이중생활. ‘못생긴’ 지민의 진심 어린 연애 멘토링. ‘잘생긴’ 지민을 향한 세진의 두근거림. 못생긴 남자와 잘생긴 남자가 낮과 밤으로 번갈아 등장. 자신과 헤어진 남자친구는 반드시 그 다음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하는, ‘남자친구의 끝에서 두 번째 여자’ 세진에게 몇 개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빈티지에서 신상까지 폭 넓은 여성들을 관리하며 사랑을 즐기는 남자 지민은 자신의 존재를 속이고 연애 멘토로 나선다. 못생겼지만 마음은 따뜻한 친구의 조언에 따라 좋아하는 남자에게 접근하는 세진. 그러나 좋은 친구인 줄 알았던 연애 멘토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존재를 안 세진은 심한 혼란에 빠진다. 연애 못할 상황은 없다 2007년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았던 소설이, 이번에는 뮤지컬로 탄생한다. 은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젊고 돈도 많고 잘생긴 남자 카페 주인과 ‘커피 프린스’ 카페에서 일하는 훈남 종업들의 이야기. 취직을 위해 남장을 감행하는 용감한 여주인공을 비롯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최한결 싸가지 없는, 그러나 뉴욕으로 떠나고 싶은, 카페 ‘커피 프린스’의 사장. 뉴욕행 티켓과 집안의 원조를 위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집안 사람들이 내걸은 ‘카페 매출 300% 증가’ 미션을 이뤄내고자 다짐한다. 고은찬 다단계로 전세금을 날려버리는 철없는 엄마를 둔 딸.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수도 없이 하고 있으나, 또 하나를 추가해야 입에 풀칠을 할 수 있기에 ‘커피프린스’ 구인광고 전단지를 보고 카페를 찾는다. 맞선 자리에서 연출된 300만원 짜리 상황극. 선 따위에 관심 없는 한결을 고은찬이 구해주다. 가공할 만한 위력의 우연한, 우발적인, 잦은 스킨십. ‘내 뺨을 때린 여자는 네가 처음이었어’와 ‘내 입술을 훔친 남자는 네가 처음이었어’. 동성에게 끌리는 첫 경험 앞에 당혹스러운 사장님과 사장님을 좋아하게 된 종업원의 두근거림. 드라마나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동성연애자 등장. 맞선녀를 내쫓기 위해 '동성 대리 애인'역으로 고용했던 쥐방울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난 님자 사장. 입술을 훔쳐간 첫 번째 사람, 싸가지 남자를 또다시 만났지만, 취업을 위해 남자 행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종업원. 이들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스파크가 왠지 따뜻하다. 이 정도는 해보고 연애를 꿈꾸자!밀당의 탄생, 카페인, 커피프린스1호점이 알려주는 You Must Do it!속이기밀당은 신분을 속이고, 카페인은 인물을 속이고, 커피프린스는 성별을 속였다!다 보여주면 재미 없어! 적당한 신비주의는 필수!역경스캔들로 집에서 쫓겨난 선화공주의 믿음을 얻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하는 서동(밀당의 탄생),남자와 헤어지고 울고 있는 세진에게 연애 멘토가 되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지민(카페인),위기에 처한 카페의 매출을 위해 종횡무진 한마음이 되는 두 사람과 몸과 마음이 아플 때를 비롯, 난처한 위기상황에서 서로를 위해 헌신하게 되는 한결과 은찬!(커피프린스 1호점) 처럼 사랑하는 상대가 위험에 처하면 온 마음을 다하여 돕는다!음악극 ~4.29 PMC대학로자유극장 뮤지컬 ~4.8 컬쳐스페이스 엔유 뮤지컬 ~4.29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PMC프로덕션 / 디자인: 김서연
2012.02.27 / 조회 1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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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뮤지컬 ‘달고나’, 그 때 그 시절 향수 그대로
한 남자가 고즈넉한 마을 풍경 속으로 뛰어든다. 베이지색 버버리 코트에 남색 목도리를 두른 남자는 마을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남자는 나이 든 나무와 추억 때가 묻은 동네 담벼락을 들여다본다. 그렇게 남자가 한창 추억에 젖어 있을 때, 현재와 어울리지 않은 옛 교복을 입은 여자 아이가 다가와 남자에게 말을 건다. 여자 아이가 이끄는 손을 따라 간 그 곳에는 어린 시절의 세우와 지나가 버린 옛 시절이 펼쳐진다.1970년대 작은 동네, 아이들이 모여 즐거운 놀이를 펼친다. 지희와 태한을 비롯한 아이들은 각종 놀이를 하며 해가 질 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연히 마주친 세우는 이 동네에 새로 이사 온 아이다. 아이들은 만화가게를 운영하고 TV를 갖고 있는 세우를 부러워하며 그의 집으로 모이고 옹기종기 모여 만화를 시청한다. 어느 덧, 세우와 지희, 태한은 자라 고등학생이 된다. 세우와 지희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애틋하고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태한은 지희에 대한 마음을 감추려고 애쓰면서도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한다.대학생이 된 세우는 영화동아리에서 활동하고, 뒤따라 입학한 지희와 태한도 영화 동아리에 든다. 같은 학교 캠퍼스 커플이 된 지희와 세우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지희는 학교 MT에서 생일을 맞이한 세우를 위해 ‘타자기’를 선물로 건네준다. 두 사람의 해바라기 같은 사랑에 태한은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세우는 영장을 받고 군대로 가고, 80년대 학생 운동이 펼쳐지던 중 두 사람은 의경과 학생 시위대로 마주친다.대학 사회를 벗어나 시나리오 작가로서 활동하던 세우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영화화가 결정된 세우의 시나리오는 그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감독에 의해 변질된다. 현실에 분노한 세우는 지희에게 모진 말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멀어진다.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의 추억은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옛 시절 그 추억 그대로, 뮤지컬 ‘달고나’뮤지컬 ‘달고나’는 7080 시대의 감성을 그대로 담는다. 어린 시절 추억부터 80년대 학생운동,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과거에 담긴 순수한 추억과 그 때 그 시절의 향수를 들려준다.뮤지컬에는 관객에게 잘 알려진 7080 명곡들이 등장한다. 이번 공연은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등병의 편지’, 신중현의 ‘미인’,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조용필의 ‘여행의 떠나요’, 전영록의 ‘불티’ 등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김세우 역으로 트로트 가수 박현빈과 뮤지컬배우 박성환, 조형균이 출연한다. 세우의 삼촌인 장동건 역으로는 홍록기와 이훈진이, 세우의 연인 오지희 역은 뮤지컬배우 오진영과 문진아가 맡는다. 이 외에도 정태한 역으로 배우 김순택과 강성이, 유보영 역으로는 배우 김경선이 열연을 펼친다. ▲ 군대로 떠나는 세우와 그를 보내야만 하는 지희. ▲ 옛 추억에 잠긴 세우와 그가 사랑한 여인 지희.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0 / 조회 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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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뭐볼까] 과감하고 재기 발랄한 ‘밀당’ 공연!
연인들의 필수 연애 전략인 ‘밀고 당기기’를 담아낸 연극 두 편이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삼국시대 ‘서동요’ 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밀고 당기기’가 신라 시대부터 시작됐다는 독특한 발상 아래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담는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현대의 젊은 연인들의 ‘밀고 당기기’를 담는다.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한 남녀가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그동안 연인과의 ‘밀고 당기기’에 지친 관객이라면 밀당 연애 비법을 알려줄 연극 한 편은 어떨까?천 년을 간직해온 전설 속 ‘밀당’의 비밀!음악극 ‘밀당의탄생-선화공주연애비사’1월 29일까지 PMC 대학로 자유극장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코믹연애사극이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최근 ‘성균관 스캔들’, ‘공주의 남자’ 등으로 물살을 타고 있는 시대로맨스물이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밀고 당기기’라는 주제를 서동과 선화공주의 구전설화로 풀어낸다. 극 중 선화공주와 서동은 연애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녀의 심리전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선화공주는 해명왕자라는 정혼자를 두고 있지만 노는 것을 좋아해 밤마다 그 시절의 클럽을 드나든다. 선화공주는 서동과 밀고 당기기 비책을 주고 받다 진짜 사랑에 빠지고 만다. 작품은 밀고 당기기의 비책과 함께 시원하게 웃고 즐기는 달콤한 로맨스를 선사한다.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이다. 연극적 방식에 음악을 더했다. 음악극 ‘밀당의 탄생’은 현대무용의 동작과 랩, 판소리, 타령 등의 다양한 장르가 가미된 7곡의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화 서편제의 고수이자, 문화관광부 전 장관 김명곤이 직접 배우들에게 ‘소리’하는 법을 지도해 화제를 모았다.원나잇 스탠드, 그 뒤에 펼쳐진 진짜 연애담연극 ‘극적인 하룻밤’1월 22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솔직 담대한 스토리와 재치 있는 연출로 20대와 30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분에 당선돼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속 정훈과 시후는 옛 연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다. 막무가내로 하룻밤을 보내자는 시후의 요구에 낯설어하지만 정훈은 결국 응한다. 시후는 그의 방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친해진다. 작품은 원나잇 스탠드로 시작됐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다.이번 공연은 1월까지 연장 공연을 확정지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초연배우인 성두섭, 민준호, 손수정이 합류했다. 또한, 새로운 얼굴인 장윤진이 합세해 새로움을 더했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연장공연에는 ‘성두섭, 손수정’, ‘민준호, 장윤진’, ‘최대훈, 김보나’, ‘최지호, 박민정’ 커플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2.07 / 조회 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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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의 탄생>, 연애의 비법, 여기에 있소이다
“어설픈 밀당은 독이요, 완벽한 밀당은 약이다” 밀당을 하다가 튕겨져 나갔다면, 밀당 때문이 아니라 죽어도 찾아볼 수 없는 너의 매력 때문이다. 완벽한 밀당도 밀당이지만 매력도 키워라. 고급 연애기술을 풀어낸 코믹연애사극 이 3일, 연습공개와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고수 추정화 배우의 추임새와 ‘세상구경’, ‘소문은 바람을 타고’등 랩, 판소리, 타령을 접목시킨 음악이 연습실의 분위기를 한껏 돋궜다. 성시경, 아이유의 ‘그대네요’등 발라드곡의 등장과 깨알같이 분포된 CF 패러디, 재치 넘치는 대사들이 웃음의 포인트로 작용한다. 서윤미 작가가 연출, 대본, 작사, 작곡으로 참여한 은 PMC 프러덕션이 선보이는 창작 연극으로 삼국시대 선화공주와 서동의 연애스캔들을 재창작, 남녀 사이의 연애심리를 담고 있다. 서윤미 연출은“대학교 동아리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처럼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했다, 선수들 (실력좋은)인 배우들 덕분이었다”며 “훌륭한 배우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로 재미있고 새로운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밀고당기기의 절대고수, 꽃미남 서동 역에는 성두섭, 홍희원이 앙큼하고 발랄한 신라시대 공주, 선화공주에는 이정미와 문혜원이 더블캐스팅 됐다. 낮은 코, 찢어진 눈으로 삼국시대 얼짱으로 통했던 선화공주의 정혼남 해명왕자 역에는 김대종, 오대환이 출연한다. 웃음 핵심포인트로 등장하는 남이 역과 순이 역의 육현욱, 김해정의 열연도 덧붙여졌다. 삼국시대 클럽죽순이, 선화공주 (이정미), 서동 (홍희원)너, 괜찮다! (김해정, 육현욱)새초롬 컨셉의 선화공주 (문혜원), 여유만만 서동 (성두섭)벌써 여기로?!삼국시대 우주 초특급 미남, 해명왕자 (김대종)"너 정말 못 생겼구나", 삼국시대 꼴뚜기 서동소문내는 방법, "쉿, 너만 알고 있어!"대학로에 탄생한 코믹연애사극, 은 11월 15일부터 PMC 대학로자유극장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1.02 / 조회 15,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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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젊음의 행진’, 새로운 캐스팅으로 막강 무장!
올 상반기 복고 열풍을 주도했던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11월 12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상반기 공연과는 다른 막강 캐스팅으로 다시 한번 ‘복고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90년대 감성을 간직한 만화 캐릭터 ‘영심이’를 끌어낸다. 작품은 만화 속 ‘영심이’가 33살의 공연 PD로 성장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90년대 유행했던 8090가요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나간 시대에 대한 향수와 함께 익숙한 대중가요 명곡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작품은 2007년 초연 후 지금까지 네 번의 무대에 올랐다. 현재까지 350회 공연에 22만 명의 관람객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 올해 초 무대에 올랐던 공연은 ‘세시봉’으로 시작된 문화계 복고 열풍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의 관객의 앵콜 요청에 의해 이뤄지게 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무대와는 다른 캐스팅으로 무대에 선다. 주인공 ‘오영심’과 ‘왕경태’ 역에는 이미 뮤지컬 ‘젊음의 행진’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이정미’와 ‘정상훈’이 다시 열연을 펼친다. ‘이정미’는 초연부터 ‘오영심’ 역으로 무대에 서 이번이 네 번째 무대다. 또 다른 ‘오영심’과 ‘왕경태’로는 뮤지컬배우 ‘김도현’과 가수 ‘주(JOO)’가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이 작품에 힘을 싣는다. ‘이상남’ 역에는 ‘이재규’가, 까칠한 ‘담임’ 역으로는 ‘윤수미’와 ‘최영화’가 더블 캐스팅됐다. ‘담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형부’, ‘학생주임’ 역은 ‘박훈’이 맡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1 / 조회 1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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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평가] 뮤지컬 ‘늑대의 유혹’, 아오, 완전 신나!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동명의 인터넷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작 소설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남학생이 한 여학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삼각관계를 그린 청춘로맨스 물이다. 2003년 발표된 원작 소설 ‘늑대의 유혹’은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다음 해에는 강동원, 조한선, 이청아 주연의 영화로 개봉됐다. 2011년에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제작사와 연출가, 음악감독이 뭉쳐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특히,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의 음악으로 무대를 채워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방신기의 ‘오정반합’, god의 ‘관찰’,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2PM의 ‘Heart Beat’가 뮤지컬넘버로 사용됐다. 7월 14일 시작해 8월 중순, 이제 공연 중반부로 돌입한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 대한 관객평가는 어떨까. ◎ 뮤지컬 ‘늑대의 유혹’ 공연 중반 돌입! 관객의 입소문은? -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는 공연- 자주 듣던 가요를 들을 수 있어 더 좋아- 멋진 늑대들 총출동! 20대 여성 관객의 열정적인 지지 ▶ ‘늑대의 유혹’ 책과 영화를 좋아했는데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해서 정말 기대했었습니다. 역시나 최고더라고요~ 뮤지컬 전용관이라 그런지 음향과 조명도 좋았습니다. 배우들 역시 최고입니다. 남주인공, 여주인공, 앙상블들의 연기, 노래 다 훌륭했고요. 자주 듣던 가요들이 어우러져서 더 좋았습니다. 또 보러 가려고요. 아직까지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뮤지컬이에요. 김산호 배우님, 반해원 역에 최고로 잘 어울리십니다. - jjsl** ▶ 오글거리는 맛에 보는 즐거운 뮤지컬! 저는 두본재 역의 육현욱 배우 팬이라 보게 됐습니다. 이번에 두 번째로 봤는데 정말 처음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 navyh** ▶ 즐겁게 즐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흘러 있는 묘하게 끌리는 뮤지컬. - sjsy** ▶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 콘서트 같은 뮤지컬. 영화를 재미없게 봐서 별로 기대 안 했습니다. 영화랑은 내용만 같을 뿐 정말 다릅니다. 아는 대중가요가 나와서 더 재미있습니다. 강추합니다. - web7ze** ▶ 뮤지컬 ‘늑대의 유혹’, 이런 신세계가! - snowflow**.. ▶ 3번째 보는 뮤지컬 ‘늑대의 유혹’ 봐도 봐도 재미있어~ 벌써 3번째 관람해 버린 뮤지컬 ‘늑대의 유혹’. 한번 본 공연이 너무 재미있었고, ‘다른 배우들은 어떤 연기를 할지’ 궁금해서 표를 질러버렸다. 손발이 오글거린다는 평이 있는데 극의 오글거림을 배우들의 연기와 극의 재미가 무마시켜버린다. ▶ 간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스트레스 다 풀어버렸어요!! 가만히 앉아서 보기만 하는 공연이 지루하다면! 같이 뛰어놓고 따라부르고 싶은 공연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멋있는 늑대들도 보는 기회까지~ - jwblue**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재미있는 뮤지컬’이었다. ‘박장대소하며 봤다’,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공연이다’, ‘솔직 기대 안 했는데 재미있는 뮤지컬’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작품에 대해서는 대체로 좋은 반응이 많았지만 ‘내용이 부실하고 작품의 마지막 마무리가 이상하다’는 평도 있었다. 그 외에도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첫 데뷔를 치른 슈퍼주니어의 려욱과 임정희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또한, ‘어떤 캐스팅으로 공연을 볼까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성태성 공연, 정말 적극 추천합니다’, ‘장현덕 님 어찌나 잘 생기고 노래도 잘하는지…. 김유영 님 역시 노래도 잘하고 아담한 사이즈에 귀엽고 깜찍한 모습이 정한경에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등 ‘늑대의 유혹’에 참여한 기존 뮤지컬배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10월 30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2 / 조회 15,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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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아! 이토록 황홀한 남자, 뮤지컬 ‘늑대의 유혹’ 반해원
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연출가 오재익은 이번 공연의 반해원에 대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자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속의 해원은 원작 영화에서 조한선이 연기했던 ‘터프’한 해원과는 전혀 다르다. 그는 커다란 덩치를 들이대며 쓰다듬어 달라고 조르는 대형견 같다. 해원은 소위 학교 ‘짱’이다. 학교 안팎으로 소문난 ‘싸움 실력’과 ‘수려한 외모’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해원이 지나가면 여학생들은 ‘모세의 기적’처럼 양쪽으로 갈라선다. 남자들은 그에게 질투와 시기의 화살을 던지면서도 부러워한다. 그는 스스로 “나 반해원이야”라며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공부는 조금 못해도 학생들의 세계에서 군림하는 제왕 같은 존재다. 그런데 어느 날, 볼 것도 없는 여자애 하나가 자신을 무시한다. 그를 무시한 황당한 여자아이는 시골에서 올라온 ‘정한경’이다. 순간, 해원은 ‘총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는다. 모두 자신에게 아부하느라 바쁘고, 떠받들기 바쁜 상황에서 ‘한경의 무시’는 신선하고 당황스럽다. 해원은 한경을 점찍는다. 그는 자신을 대하는 다른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한경의 태도에 끌린다. ‘날 무시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우리 사귀자’라는 식이다. 해원은 어쩌면 ‘진짜’ 사랑에 목마른 남자일지도 모른다. 그의 주변은 늘 방탕하거나 자신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들이 득실거린다. 하나같이 해원의 겉모습과 ‘힘’에 이끌려 그의 곁에 머물려 하는 이들이다. 해원에게 한경은 ‘처음’인 존재다. 한경은 해원의 화려한 외모나 권력이 아니라 그의 내면을 들여다봐 준 첫 번째 사람이다. 해원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떨림에 처음 느껴보는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까칠하게 굴긴 해도 뒤에 묵묵히 한경을 챙긴다. 심지어 그 커다란 덩치로 한경에게 애교를 떨기도 한다. 해원의 사랑의 포도가 돼버리고 만 것이다. 하지만 해원의 눈에 거슬리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라이벌 ‘정태성’이다. 태성은 한경의 학교로 찾아와 여자를 애타게 하는 눈웃음과 함께 피자를 건넨다. 심지어 해원의 생일파티까지 따라와 이런 데서 놀면 안 된다며 한경을 애인 단속하듯 한다. 난생처음 진심으로 대하는 여자에게 다른 남자가 집적거리는데 기분 좋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거기다 집적거리는 남자가 다른 고등학교의 ‘짱’이자, 잘생겼고, 절친했다가 사이가 틀어진 과거의 친구라면 더욱더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해원은 두 사람이 친남매라는 사실을 한경을 통해 알게 된다. 이제 지난날 태성과의 앙금도 풀려고 한다. 하지만 태성은 계속해서 해원에게 냉정하게 군다. 한경을 대하는 태도도 심상치 않다. 의심하지 않으려 해도 계속 이상한 생각이 든다. 눈앞에서 태성이 한경을 껴안는 장면이 연출되자 해원의 눈은 뒤집히기 일보 직전이다. 해원은 솔직하다. 두 사람이 남매라는 것을 안다면 쉽게 꺼내지 못할 얘기지만 해원은 “너희 둘을 보면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걸 어떻게 해!”라고 말한다. 해원은 흔들린다. 한번 결정하면 번복하지 않는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인 성격이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단순한 성격답게 ‘자신을 믿어 달라’고 말하는 한경의 한 마디와 포옹에 그녀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해원은 솔직담백한 신세대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구식 남자다. ‘내 여자’라고 생각하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는 것이다. 여자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남자만큼 황홀한 남자가 또 어디 있겠는가. 심지어 사랑스러움과 훤칠한 외모까지 겸비한 최고의 킹카라면 말이다.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해원’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10월 30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05 / 조회 9,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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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두 늑대의 사랑을 한몸에! 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정한경
도대체 이 여학생의 매력은 무엇일까. 뮤지컬 ‘늑대의 유혹’ 속 ‘정한경’은 ‘태성’과 ‘해원’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그 둘은 훤칠한 키에, 세련된 외모, 심지어 거칠면서 부드럽기까지 한 킹카들이다. 두 킹카를 오매불망 바라보던 주변의 여학생들이 이를 부득부득 갈며 그녀를 싫어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한경은 시골에서 올라온 순박한 아이다. 요즘 아이들과는 다르게 술을 마셔본 적 없고, 일탈을 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순박한 시골 소녀의 순진함과 당돌함은 맑은 탄산수의 톡 쏘는 향처럼 상쾌하고 시원스럽다. 학교 킹카 해원이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한경에게 반해버린 것도 한경의 ‘당돌함과 시원함’ 때문이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서 정한경 역을 맡은 김유영은 “뮤지컬 ‘늑대의 유혹’ 속 ‘정한경’은 시골에서 올라온 촌스럽고 어리바리한 여자아이다. 당돌하면서 귀엽고 발랄하다. 하지만 그 안에 모종의 슬픔이 있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귀엽고 발랄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그녀를 감싼 슬픈 기운이 두 남자를 흔들어 놓는다. 한경은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순박한 한경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두 남자의 대시는 혼란스럽다. 태성은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한경에게 다가온다. 학교에 피자를 들고 찾아온다거나, 살갑게 ‘누나’라고 부르며 한경을 잘 따른다. 해원은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한다. ‘너 오늘부터 나랑 사귀는 거다’라며 직접적으로 고백해 온다. 거침없이 다가오는 두 남자 사이에서 한경은 해원에게 더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직접적이고 솔직한 사랑 고백에 흔들리지 않는 소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는 태성에게도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한경은 해원에 대한 ‘두근거림’을 인정하면서도 태성을 떨치지 못한다. 한경의 이러한 우유부단의 이유는 곧 드러난다. ‘태성’이 한경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성은 한경을 ‘친누나’로서가 아닌 ‘여자’로서 매력을 느낀다. 한경은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동생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젖는다. 배우 김유영은 동생의 마음을 알게 되는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2막에서 한경은 태성이 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태성은 한경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누나이기 때문에 사랑할 수가 없다. ‘정태성’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는 한경은 가슴 아파한다” ‘누나는 내가 동생 같아?’라고 묻는 태성의 간접적인 고백에 한경은 당혹한다. 그녀는 태성을 달래려 애쓰지만, 태성은 더 혼란스러워한다. 한경의 친절이 그에게는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한경은 그런 동생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 사이, 해원은 한경의 곁을 지킨다. 한경은 해원과 점점 더 깊은 사랑에 빠진다. 여자는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사람에게서 안식을 찾는다. 한경이 동생을 찾았다는 기쁨과 태성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해원은 그녀에게 큰 의지가 되어줬을 것이다. 한경은 해원에게 기대면서 진심으로 마음을 열게 된다. 한경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촌스러운 아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경에게는 깊은 숲 속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 같은 청량함이 느껴진다. 관객과 극 중 두 남자 모두 한경에게 끌리는 것은 때 묻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상쾌한 바람을 안식처를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9 / 조회 6,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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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유혹> 이 오글거림을 즐겨봐
2004년 귀여니 인터넷 소설, 2005년 강동원, 조한선 주연의 영화. 각종 이모티콘이 날아다니던 문장이나 강동원의 살인 미소만으로 기억되던 이 컨텐츠가 2011년 뮤지컬 이 되어 돌아왔다.
뮤지컬은, 원작들의 기본 컨셉트에서 벗어나지 않고 하이틴 코믹 뮤지컬로서 역할에 충실 한다. 시골에서 올라온 어리바리한 여고생에게 싸움짱에 잘생긴 두 남학생이 동시에 대쉬를 한다는, 여학생(을 포함한 모든 여성)의 판타지가 망설임 없이 펼쳐지고, 알고 보니 동생이었다는 출생의 비밀도 담겨있다.
요즘 유행하는 막장 드라마인가 싶다가도 모성본능 자극하는 정태성이 슬픔 가득 안고 ‘누나, 누나’를 연발하고 귀여운 마초 반해원이 ‘나랑 사귀자’를 외쳐대면, 다 알면서도 흐뭇해져 버린다. 그리고 이 점이 이 내세우는 미덕이자 매력이다.
여기에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컨셉트로 동방신기의 ‘오정반합’, 지오디 ‘관찰’, 소녀시대 ‘런데빌런’ 등 90년대부터 현재까지 히트한 아이돌 음악 14곡이 등장한다. 스토리와 연계가 안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할 건 없다. 반해원의 우월함을 DJ DOC의 ‘쟤 그런 사람이야’(나 이런 사람이야)로 표현하고, 정태성의 귀여운 대쉬는 ‘누난 너무 예뻐’로 대신하니 그 기발함에 웃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두 남자의 매력을 어필하느라 스토리가 붕 뜨곤 했던 원작과 다름없이 뮤지컬 역시 스토리에선 맥을 못 춘다. 겅중겅중 뛰는 장면을 메워 주는 건 주인공들의 친구 ‘다름’(백주희, 김경화)의 나래이션. 나래이션으로 상황설명,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때론 마음까지 읽어주니 관객(만드는 사람)도 편하긴 하나 주인공들의 개성이나 성격이 잘 와 닿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여기에 멋지게 그려져야 할 두 남자의 매력이 주로 주변 인물들을 통해 묘사되면서, 조연들이 더 튀는 상황도 벌어진다. 여주인공 한경이를 괴롭히는 여고생 삼총사와 2막에서 주요 갈등을 일으키는 ‘두본재’(육현욱) 등의 활약이 세 주요 캐릭터보다 더 돋보이는 건 아쉽기만 하다. 또한 2막에선 한경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여주인공이란 말이 무색해져 버리고 너무 갑작스러운 결말은 극장문을 나오는 동안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깨알 같은 유머와 K-POP의 향연, 에너지 허비하지 않고 신파는 심플하게 최소화하는 명료함을 이 작품의 미덕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은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뮤지컬로 탄생한다. 탄탄한 이야기를 원한다든가, 혹은 오글거리는 유치함은 참을 수 없다면 이 작품은 피해야 한다. 하지만 잠시 마음을 열고 그 오글거림을 즐기면 쏠쏠한 재미 또한 만날 수 있다.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이 담긴 책받침을 모으고, 로맨스 소설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던 학창시절 그 감성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7.26 / 조회 1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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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연출가가 생각하는 명장면이 ‘요기잉네?’ - ②
한국 창작 뮤지컬이 올 여름 공연계를 달구고 있다. 지금 가장 뜨거운 뮤지컬, ‘늑대의 유혹’, ‘내 마음의 풍금’, ‘코요테 어글리’ 세 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과 ‘코요테 어글리’는 올해 초연되는 작품이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벌써 시즌 4를 맞이한 스테디셀러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세 편 모두 한국 창작 뮤지컬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동명의 히트작 영화가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세 작품의 연출가와 배우들에게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물었다. 오재익 연출가 - 뮤지컬 ‘늑대의 유혹’‘태성’은 1막에 남자로서 여자 ‘정한경’을 좋아하게 된다. 2막에서는 ‘정한경’이 자신의 ‘누나’라는 것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게다가 자신의 라이벌인 ‘반해원’과 ‘정한경’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 장면에서 ‘태성’의 아픔이 잘 그려졌다. 김유영 배우 - 뮤지컬 ‘늑대의 유혹’2막에 ‘정한경’이 ‘정태성’이 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정태성’은 ‘정한경’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누나이기 때문에 사랑할 수가 없다. ‘정태성’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고 있는 ‘정한경’은 가슴 아파한다. 이때 ‘한경’이 부르는 노래가 있다. ‘정태성’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것과, 동생을 찾았다는 안도와 기쁨이 공존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다. ‘에이트의 백찬’이 부른 ‘주문’이라는 노래다. 이 곡이 내용과도 잘 어울리고 노래를 부르면 짠해진다. 관객들도 같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애착이 많이 가는 노래다. 김승대 배우 -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내 마음의 풍금’의 명장면을 꼽자면 ‘홍연과 강동수가 어른이 되어가는 부분’을 들 수 있다. ‘홍연’이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배우들이 ‘운동회 신’이라고 부르는 장면이다. 홍연이 생리를 시작하게 된 걸 알고 진짜 아가씨로 거듭나는 부분이다. ‘강동수’가 겪는 성장통의 정점 중 하나는 ‘나의 사랑 나의 수정’이라는 넘버를 부를 때다. 사회 초년생인 강동수가 사랑을 하면서 한 단계 자라는 것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나비의 꿈’ 장면을 좋아한다. 선생님이 되어가면서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는 강동수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강동수가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장면이라 좋아한다. 정운선 배우 -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모든 장면, 모든 넘버가 소중해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굳이 꼽자면 ‘왜’라는 넘버와 ‘내 마음의 풍금’ 두 넘버를 가장 좋아한다. ‘왜’는 홍연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리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다. 홍연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내 마음의 풍금’은 마지막 엔딩 장면이다. 전 출연진이 나와서 노래를 부른다. 무대에 눈이 내려서 세트가 정말 예쁘다. 각박한 세상에 잊고 살던 따뜻함, 소소한 행복감, 소중함, 아련함이 동시에 다 느껴지는 장면이다. 다른 대형 작품에서는 줄 수 없는 아련한 잔향이 느껴지는 장면이라 정말 좋다.오세준 연출가 -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객관적으로 꼽자면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이는 첫 장면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컬 쇼에 딱 맞아떨어지는 장면이다. ‘We can get there’라는 곡도 좋다. 뮤지컬이 담을 수 있는 감동의 합창을 들려준다. 개인적으로는 2막 후반부의 아빠가 딸한테 들려주는 ‘Manhattan henge’ 넘버를 좋아한다. 석양이 지평선처럼 쫙 펼쳐지면서 직선으로 빌딩을 덮는 장면이다. 무대적으로 구현하기는 어려웠다. ‘에이프릴’의 아버지가 석양이 지는 장면을 보면서 ‘이것이 시골 사람들이 도시를 살아가는 방법이다’고 말한다. 석양이 빌딩을 덮듯이 네가 때가 되면 너의 색깔로 뉴욕의 빌딩을 다 덮을 거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다시 해보라고 말한다.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디셈버 한 대규 -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내가 가장 힘들고 애먹은 장면이 ‘코요테 클럽’에서 벌어지는 경매 신이다. 내가 바 위로 올라가서 춤을 추면 여자들이 경매로 산다. ‘에이프릴’을 도와주는 장면이다. 경매 신도 중요하지만 바에서 내려왔을 때 여자 주인공이 나의 이름을 묻는 부분이 있다. 약간 느끼하게 ‘앤디’를 말하고 사라진다. 그 부분이 가장 명장면 같다.(웃음) 그리고 ‘코요테 클럽’의 남자 분들 중심으로 정말 마초적인 댄스를 추는 장면이 있다. 상의 탈의를 하시는데 정말 멋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20 / 조회 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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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할 뿐이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 연출가 오재익 [인터뷰]
뮤지컬 ‘늑대의 유혹’이 오는 7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늑대의 유혹’은 올해 창작 초연되는 뮤지컬이다. 2004년 강동원, 조한선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많은 소녀팬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오재익은 “하루에 세 시간 자면서 모든 힘을 쏟아 만들고 있다”고 할 정도로 작품에 열성적이다. 오랫동안 안무가로서 이름을 날렸던 오재익은 작년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로 연출가로 데뷔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이 두 번째 연출작이다. 어느 작품에서건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하는 연출가 오재익과 이야기를 나눴다. - 오재익 연출가의 최근 근황은?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연출을 맡고 있다. 작년에 대학로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월컴 투 마이 월드’ 이후 연출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웃음) 최근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투란도트’의 안무를 맡았다. 올해는 앵콜이 올라가는 작품이 많다. 이 작품들만 해도 올 한해가 다 갈 것 같다. - 이번이 두 번째 연출인데, 어땠는지?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연출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많이 느끼고 배운다. 뮤지컬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장르다. 연출을 맡아 진행하면서 겁이 많이 났다. ‘연출자’가 잘못 판단하면 큰일 나겠구나 싶었다. 내가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번 ‘늑대의 유혹’ 연출을 맡게 된 계기?PMC 프로덕션 측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엔 안 하려고 했다. 앵콜 공연이 많이 올라가서 바쁘기도 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창작이다. 내가 가진 모든 시간을 전부 다 쏟아 부어도 될까 말까다. 다른 작품들과 병행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실대로 말했는데 그래도 맡아달라고 해서 맡게 됐다. 지금은 하루에 세 시간 자면서 모든 힘을 쏟아 만들고 있다. - 영화로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고, 해외를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다. 어떤 점에 비중을 두고 연출하려 했나?‘해외를 겨냥한 뮤지컬’이라는 의도를 듣고 내가 적합한 연출인지 걱정을 많이 했다. 나의 연출 스타일은 ‘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배우들과 함께 많이 고민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배우나 스텝들이나 각자의 위치가 있다. 그들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있다. 연출을 맡은 내가 원하는 것과 스텝, 배우들이 원하는 것을 유기적으로 엮으려고 했다.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최선을 다 할 뿐이다. - 오재익 연출이 안무가 출신이다. 춤에 대해선 어떻게 표현하려 했는지?나는 15년 동안 안무를 했다. 그 세월에서 느꼈던 것은 안무자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창작뮤지컬은 안무가 작품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안무가가 연출을 맡았다고 하면 사람들은 춤에 비중을 많이 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반대다. 뮤지컬은 드라마가 죽으면 다 죽는다. 나는 춤의 비중을 줄이고 드라마에 입각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안무는 음악과 만나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배우들이 노래할 때마다 춤을 추면 드라마가 멈춰버린다. 해외 작품들을 보면 역사가 있는 만큼 노하우가 있다. 연출이 아닌 안무를 할 때도 연출가와 상의를 많이 한다. 서로 함께 스케치해서 드라마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만든다. - 영화 ‘늑대의 유혹’과 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차이는?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중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무대 위는 영화처럼 카메라 줌이 안 된다. 작품을 볼 때 더 크게 생각하고 풀어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그대로 옮길 것 같으면 뮤지컬을 왜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영화와 콘셉트가 다른 굵은 선이 하나 있다. 많은 부분에서 수정이 가했다. 보는 재미와 즐기는 재미가 공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더하고 빼고를 반복하는 중이다. - 영화와 다른 콘셉트가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여자주인공 ‘한경’은 영화에서 욕을 많이 먹는 인물이다. 소위 ‘킹카’들이 ‘한경’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핍박받는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에서는 ‘한경’에 대응할 인물이 하나 더 생겼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다. 현재와 과거가 함께 무대에서 공존하도록 했다. 연극은 연극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뮤지컬 콘셉트를 최대한 내세웠다. 영화를 보면 ‘다름’이라고 하는 인물이 하나 나온다. 원작에서는 ‘한경’과 ‘다름’이 자매다. 우리 작품에서는 원작의 관계를 깨고 친구로 설정했다. ‘다름’이 5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하는 구조다. 영화 ‘늑대의 유혹’의 신파적인 느낌도 많이 반감됐다. - 이번에 처음 뮤지컬을 하게 된 ‘려욱’, ‘임정희’, ‘박형식’에 대한 기대평은?‘아이돌’은 ‘아이돌’인 이유가 있다. 대중들은 가끔 ‘아이돌’을 얼굴만 잘생기고 노래 조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이 아이들이 이래서 아이돌이구나’를 많이 느낀다. 물론 이들이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하는 부분은 있다. '아이돌‘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작품이라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그들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없다. -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연출하다 보니 작품을 보면 자동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다른 ‘주크박스 뮤지컬’은 노래하기 위해서 억지로 상황을 만든다. ‘주크박스 뮤지컬’이 정말 어렵다. 가요는 사랑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기가 정말 어렵다. 인물들이 서로 싸워야 하는데 싸움을 유발하는 노래는 없다. 작품이 ‘늑대의 유혹’인만큼 수컷 냄새도 나고, 싸우는 장면도 많다. 이런 부분들을 작곡이 아닌 편곡으로 써야 해서 어려운 점이 있다. - 명대사나 명장면이 있다면? ‘태성’은 1막에서는 여자로서의 ‘한경’을 좋아하게 된다. 2막에서 ‘태성’은 ‘한경’이 자신의 ‘누나’라는 것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워한다. 게다가 자신의 ‘라이벌’과 ‘누나’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그 장면에서 ‘태성’의 아픔이 잘 그려졌다. - ‘늑대의 유혹’에서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그냥 즐겨주시면 된다. “그 노래를 이렇게 썼네? 기발하구나“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쉽게 풀려고 했다. 줄거리를 잠시 놓쳐도 좋다. 그냥 2시간 동안 재밌게 보시면 될 것 같다. - 작품을 만들면서 있었던 재밌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나는 90% 이상 창작 작품을 해 왔다. 창작 작업은 정말 고통스럽다. 연출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한번 해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연출자에게는 힘이 있다. 안무가는 그런 힘이 없다. 연출은 스스로 원하는 재미와 색깔을 내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연출자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는 않다. 연출도 어차피 사람과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나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통장 잔고가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배우나 스텝들이 남는 것 같다. 그게 내게는 가장 큰 에피소드다. - ‘뮤지컬 연출’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30년 후에 대답하겠다. 지금의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하는 작품들은 ‘이것이 정답이다’하고 내놓는 것이 아니다. ‘이만큼 찾았습니다’하고 관객에게 펼쳐주는 것이다. 이 질문은 대답하기 정말 어렵다. 30년 후에 안무가로 끝날지, 연출가로 끝날지는 모르겠다. 그때 다시 인터뷰 요청해주시면 좋겠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13 / 조회 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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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의 구역에서, 아울~ 늑대가 웁니다. <늑대의 유혹> 연습현장
이 남자들의 시크한 유혹을 당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트레이닝 복 차림에, 땀이 뻘뻘 흘러 후끈한 기운이 쏟아지는데도, 이 사람들, 멀리할 수가 없다. 주먹 세기로는 망원고등학교에서 으뜸인 반해원과 그의 라이벌 정태성. 두 남자의 ‘잘난 얼굴, 잘난 말투, 잘난 행동’을 못 알아보고 “넌 뭐니”를 천진난만하게 내 뱉어 여자들의 난공불락의 성이었던 두 남자가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야”를 외치게 만드는 여학생 정한경. 두 남학생과 한 여학생의 삼각관계에 비극적인 가정사가 더해진 뮤지컬 이 7월 14일 공연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금남의 구역에서 늑대소리 울려 퍼지는 이 곳은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연습실. 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에 나서는 오재익의 지휘에 따라 훤칠한 늑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2003년 귀여니의 동명 소설을 시작으로 2004년 영화로 제작, 2011년 뮤지컬로 선보이는 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삼아 새로운 뮤지컬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 특히 샤이니,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인기 아이돌들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두 명의 킹카에게 ‘찜’ 당한, 시골에서 갓 상경한 어리버리 여고생 정한경 역에는 김유영, 임정희, 린아가 나섰다. 특히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인정받고 있는 임정희는 이번이 첫 뮤지컬 무대. 첫 뮤지컬 도전은 슈퍼주니어의 려욱과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도 마찬가지. 각각 정태성과 반해원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서는 어떤 매력을 뿜어 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형식을 비롯, 김산호와 김형민이 평균신장 186cm을 기록하며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반해원 역을 맡았으며, 려욱과 함께 성두섭, 장현덕이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할 수 없는' 정태성 역을 연기한다. 은 오는 7월 14일부터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7.11 / 조회 1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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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유혹’, 뮤지컬 배우 성두섭 인터뷰
뮤지컬 배우 성두섭은 현재 대학로 학전 그린 소극장에서 뮤지컬 ‘빨래’를 공연 중이다. 뮤지컬 ‘오!당신이잠든사이’, ‘내 마음의 풍금’, ‘김종욱찾기’, ‘싱글즈’ 등에 출연했다. 뮤지컬만 해야 한다는 장르적 한계를 두지 않았다. 그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와 ‘극적인 하룻밤’에 도전해 호평 받았다. 그는 유달리 창작 뮤지컬에 많이 출연했다. 성두섭은 최근 ‘늑대의 유혹’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유를 묻자 “초연이라 만들어가는 작업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성두섭은 최근 ‘늑대의 유혹’ 연습 중이다. “대본을 못보고 작품 제안을 먼저 받았다. 독특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아이돌 음악으로 엮인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걱정도 많았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초연이다. 만들어가는 작업이 좋을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 ‘늑대의 유혹’은 많은 소녀 관객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성두섭이 맡은 역은 ‘정태성’으로 영화에서 ‘강동원’이 맡았던 역이다. “처음 연습 했을 때,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리딩 단계에서 이미지를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두섭은 “자신이 왜 ‘정태성’ 역을 맡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관객들이 영화 속 ‘강동원’의 모습을 상상하고 온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서는 캐스팅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성두섭과 같은 ‘정태성’ 역을 슈퍼주니어 ‘려욱’과 뮤지컬 배우 '장현덕'이 맡았다. ‘반해원’으로는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과 뮤지컬 배우 '김형민', '김산호'가 출연한다. 상대역인 ‘정한경’ 역에는 가수 ‘임정희’와 ‘린아’, 뮤지컬 배우 ‘김유영’이 캐스팅 됐다. “유영이는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배우다. 린아는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정희 누나는 뮤지컬이 처음이다. 작품에 굉장히 의욕적이다. 방송으로만 봐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아주 털털하다”고 상대배우에 대해 설명했다. 성두섭이 맡은 ‘정태성’은 사랑을 많이 받았던 캐릭터다. 훤칠한 외모로 여학생들의 주목을 받았다. 싸움도 잘한다. 어쩔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 하는 인물이다. 성두섭은 어떻게 캐릭터에 접근하려고 했을지 궁금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서 많이 고민했다고 입을 열었다. “우선은 학생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학창시절의 ‘성두섭’도 ‘정태성’이란 인물이 가진 부분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태성’은 잘생기고 싸움도 잘하지만 슬픔이 있다. 극 속에서 ‘정태성’이 어떻게 자랐고,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15일에는 뮤지컬 ‘늑대의 유혹’의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제작발표회의 시연 목록에는 동방신기의 ‘오정반합’, 샤이니의 ‘루시퍼’ 등 강렬한 댄스곡이 눈에 띄었다. 성두섭에게 ‘춤’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안무가 좀 힘들다. 싸우는 장면도 많다. 춤을 예전에 췄었는데 지금은 잘 안 된다.(웃음) 요즘은 춤 잘 추는 지인들을 보면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한류 열풍을 타고 만들어졌다. 이번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소영 음악감독은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다. 뮤지컬 넘버로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곡들로 선정했다. 한류 팬들이 보면서 ‘이 곡이 이렇게 사용됐구나’를 즐길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성두섭은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돌 음악을 잘 몰랐다’며 멋쩍어 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동방신기의 ‘오정반합’과 아테나 OST ‘주문’이라는 곡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기존에 있는 곡이지만 “장면의 상황과 잘 맞아떨어져서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이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보면서 명심해야 할 관전포인트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대중들이 아이돌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하면 의아해 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과연 드라마와 음악이 잘 어우러질까 생각이 많았다. 심각한 작품은 아니다. 관객들이 마음을 열고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두섭은 인터뷰 동안 조근 조근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한다. 모든 작품을 할 때 마다 극 중 인물과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성두섭’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 주고,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7 / 조회 16,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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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려욱 "뮤지컬 무대 서요"
밝고 장난스럽지만, 순간 순간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겸손함이 몸에 배었지만 엉뚱한 농담도 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인터뷰 장소 근처에서 진을 치고 있는, 열성을 넘어선 열혈 팬들이 있는데도 이에 대한 의식을 캐치할 수 없었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하니 옆집 아는 동생 같은 느낌도 든다. 슈퍼주니어 려욱과의 인터뷰 시간은 오래 주어지지 않았다. 아이돌 가수 특유의 모범답안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는 가능한 진솔하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란 말이 헛되이 들리지 않는, 무게감 있는 아이돌 가수, 혹은 으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신인 연기자 김려욱과 만났다. 누나들 설레게 할, 준비된 아이돌 “전부터 소속사 통해서 뮤지컬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노래, 연기 같이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줄 수 있어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꽤나 더웠던 초여름 어느 날. 시원한 카페에 앉자, 려욱은 밝은 얼굴로 묻기도 전에 뮤지컬 이야기부터 꺼냈다. 아이돌 가수가 뮤지컬 주연을 맡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아 있는 지금, 우려를 불식시키기나 한 듯 단단한 각오가 전달된다. ‘영화 속 강동원이 맡았던 역할’. ‘정태성’ 역은 그 한 줄로 모든 게 설명되는 캐릭터다. 장난끼와 귀염성이 있으면서도 고독함과 강인함 역시 묻어 나오는 이 소년에 여성 관객들은 너도나도 설레지 않은 이가 없었다. 이 역을 누가 맡을 것인가 주목 받은 가운데 슈퍼주니어 려욱의 캐스팅 발표는 화제가 되기 충분했다. 예능 활동을 활발히 펼치지 않아 국내 대중에게는 몇몇 멤버만이 잘 알려져 있지만, 슈퍼주니어는 세계적인 팬덤을 지닌 그룹으로 최근 부쩍 주목 받고 있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각 나라를 아우르는 강한 팬층을 지닌 셈. 이중 려욱은 슈퍼주니어 메인 보컬이자 막내, 그리고 여러 가지 재능으로 만만치 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멤버다. 라디오 ‘별밤 뽐내기 대회’와 ‘친친 가요제’에서 수상해 SM에 발탁돼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에서는 코믹한 연기본능을 뽐내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 왜 려욱이 정태성 역에 캐스팅 된 것 같은 지 묻자 “비주얼?”하고 폭소하다가도 이내 진지해진다.“저는 평소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 하는 것 자체가 연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신나는 노래는 정말 신나게 불러야 하고, 기쁜 일이 있어도 발라드는 슬픈 감성을 내야 하거든요. 단 5분이라도 무대에선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뮤지컬은 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호흡을 해야 한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정극 연기에 진출한 건 아니지만 연기를 할 수 있고, 노래도 할 수 있어서 뮤지컬은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은 모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한창 연습에 참여 중이지만, 슈퍼주니어 5집 준비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여느 아이돌처럼시간을 쪼개 써야 한다. 그는 트리플 캐스팅 된 뮤지컬 선배들의 연기를 비디오에 담아 따로 연습하며 하며 첫 무대 를 준비 중이라고. 그래도 ‘강동원이 맡았던 역’에 대한 부담은 숨기지 않는다. “정태성이란 역할이 ‘누나, 누나’ 말하는 귀여운 면도 있고, 싸움도 잘하고 슬프고 고독하기도 한 느낌이에요. 뮤지컬 대본만 봐도 그런 느낌이 많이 나던데 제가 어떻게 표현할지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강동원씨 이미지가 강해서 부담스럽긴 한데, 저만의 정태성을 만들어 가야죠. 진짜 누나를 부르는 것 같이(웃음). 극중에서도 “저에요, 누나. 정태성” 이런 대사가 있어요. 누나 팬들이 “아, 려욱이가 나를 부르는구나” 이런 느낌이 들게(폭소) 설레게 하고 싶어요.” 그는 영화 ‘늑대의 유혹’ 개봉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그리고 뮤지컬 캐스팅 후 다시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이 있다고. “10대인 제가 본 것과 20대인 지금의 제가 본 것은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10대에 가수의 꿈을 어떻게 꿨는지도 생각났어요. 이미 가수의 꿈은 이뤘지만 지금은 새로운 꿈을 꾸고 있잖아요. 10대만의 꿈과 사랑을 이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요.” 같은 SM 소속사인 예성, 성민, 루나 등은 이미 뮤지컬에 출연한 선배이기도 하다. 려욱은 그들이 출연하는 공연은 모두 보았다. 그 중 의 주인공이었던 루나를 보고 많이 놀랐다고.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워낙 잘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루나는 의외로 너무 잘해서 놀랐다”고 칭찬한다. 아이돌 히트곡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특징 때문에 려욱 역시 동방신기, 샤이니 등 옆에서 보기만 했던 음악들을 직접 부른다. 얼마 전 파리 콘서트 때는 동방신기 최강창민에게 어떻게 불러야 하는 지 도움을 얻기도 했다. “샤이니 동생들 노래는 직접 부르니 되게 어려우면서도 신난다”고 말하는 눈이 반짝인다. 성민, 예성 등 소속사 뮤지컬 선배에게선 연기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조언을 얻었다. 여러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말은, 그가 실제로 연습에 들어가서도 많이 느낀 점이라고. “한 분 한 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때론 제가 돋보일 수 있도록 해주셔서 굉장히 고맙다”고 진지하게 말한다. “대만에선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해요” 인터뷰 당시는 려욱이 막 프랑스 파리 콘서트를 막치고 돌아온 시점.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파리 콘서트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슈퍼주니어의 인기는 그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해지는 상황. 멤버 막내 려욱은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고 말한다. “유럽에서 공연을 한다는 게 꿈만 같아서 무대에 직접 올라가기 전까지도 여기가 파리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관객 분들이 ‘쏘리 쏘리(Sorry Sorry)’에 정말 열광해 주시더라고요. 특히 전 어떤 흑인 남자 관객이 제 이름이 쓰인 플랜카드로 응원해 주셔서 더 기억에 남아요(웃음).” 특히 중화권에서 이들의 인기는 다른 가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대만의 대표 음악차트 ‘KKBOX’ 한국어 노래 부문에서 슈퍼주니어의 ‘미인아’는 54주째 1위를 기록 중. 앞서 발표한 ‘쏘리 쏘리’ 역시 34주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전세게 한류팬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여행을 같이 가고 싶은 한류스타에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1위에 차지하기도 했다. “저희는 사실 해외에서 인기를 실감하는데 한국 대중 분들이나 심지어 저희 가족들까지 ‘슈퍼주니어가 진짜 대만에서 인기가 많냐’고 물으세요(웃음). 정말 대만에서는 집 밖에 나가면 팬들이 너무 많아서 몰래 나가야 해요. 번화가에 나가면 대번에 알아보시기도 해요.” 슈퍼주니어M 등 다양한 유닛활동을 하면서 해외시장을 공략한 지금, 이들은 중화권 및 일본 동남아, 유럽, 남미까지 팬층을 두텁게 지니게 됐다. “농담삼아 일주일에 한번씩 비행기에 타고 숙소밥보다 기내식을 더 많이 먹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라는 말은 온전히 농담만은 아닐 터. 그 속에서 려욱은 10명의 멤버 중 한 명 이상의 꿈을 가진 가수다. “저는 노래하는 게 좋아요. 노래하는 직업을 앞으로도 계속 가질 것 같아요. 뮤지컬도 노래가 있기 때문에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이고요. 많은 분들이 새로운 모습을 원하시니까 뭐든 도전해 보고 싶고 앞으로의 모습이 저도 기대돼요.” 앞으론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나가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은혁이 형이 이번엔 예능에 많이 나가자고 하는데 워낙 형들이 잘하니까 그만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쑥스러워 한다. 현재는 뮤지컬과 슈퍼주니어 5집 준비에 몰입할 단계. 비슷한 시기에 규현과 루나 역시 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경쟁할 것 같냐는 기자 질문에 살짝 고민하는 모습이다. “규현하고는 동갑인데, 초연이 아니고 앵콜인데다 워낙 잘하니까. 경쟁 구도가 이뤄질 것 같긴 한데 많이 배워야죠. 저는 후배의 마음으로 조언을 받으려고요(웃음).” 이제 실력과 끼를 마음껏 펼친 자리는 마련 되었다. 슈퍼주니어 멤버에서 ‘려욱’이라는 이름이 두각될 그 자리를 어떻게 수놓을지 기대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 디자인: 이 주영
2011.06.24 / 조회 2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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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젊음의 행진’, “연말에 다시 돌아올게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올 11월 앵콜 공연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영화 ‘써니’,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 다양한 복고 열풍을 타고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6월 26일 마지막 공연 후 지방 공연을 할 예정이다. 관객들의 호응에 제작사 ‘PMC 프로덕션’은 “올 연말 다시 앵콜 공연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33살 공연PD, 오영심’으로 성장한 이후의 이야기다. 우리의 8090시대를 대표하는 가요들을 담은 ‘쥬크박스 콘서트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네 번째 리바이벌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김지우, 김산호, 이창용, 선데이(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린아(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전아민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낳았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6.23 / 조회 6,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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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유혹> 아이돌 주크박스 뮤지컬 “뮤지컬도 한류”
뮤지컬 이 지난 15일 주요 출연자들을 소개하고 시연회를 가졌다. ‘늑대의 유혹’은 2003 년 작가 귀여니가 인터넷에 연재해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화제가 된 소설. 2004년에는 영화로도 개봉해 강동원, 조한선이 청춘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2011년 뮤지컬로 제작되는 은 아이돌 히트 음악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슈퍼주니어 려욱,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린아 등 실제 아이돌 스타들을 캐스팅해 청춘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속 강동원이 열연했던 정태성 역을 맡은장현덕, 김려욱, 성두섭 터프한 매력남 반해원김형민, 박형식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정한경김유영, 임정희, 린아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는 한류 뮤지컬의 첫 걸음임을 강조했다. 그는 “뮤지컬로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키기 위해 한류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고 그 첫번째 작품이 ”이라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넘버는 이미 아시아에서 히트한 우리 가요들로,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 강동원이 연기한 정태성 역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김려욱, 뮤지컬 배우 장현덕와 성두섭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김려욱은 “멤버 중 이미 뮤지컬에 출연한 멤버들이 있어 많이 격려해줬다”며 “특히 성민이 형이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니 오자마자 청소하고 인사 잘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정태성과 여주인공 한경을 두고 삼각관계를 펼치는 반해원 역은 박형식, 김산호, 김형민이 맡았고, 두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정한경 역에는 임정희, 김유영, 린아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육현욱, 박훈, 이태오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공략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멀리는 HOT, SES, god 등 1세대 아이돌 그룹부터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 현재 K 팝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히트곡을 모은 주크박스 뮤지컬. 오정반합(동방신기) 관찰(god) 런데빌런(소녀시대) 누난 너무 이뻐(샤이니) 미스터(카라) 하트비트(2PM) 등 11곡의 노래가 소개될 예정이다. 오재익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으며, 음악감독에 장소영이 참여했다. 뮤지컬 은 7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시연장면 동방신기 오정반합에 맞춰 등장한 주인공, 정태성(장현덕) "누나 조심해요!" 정한경(김유영)과 정태성의 만남 전학 첫날, 누구를 만날까? 귀여운 정한경(린아) 그곳엔 최고 인기남 반해원(김형민)이 있었다 "넌 반해원을 모른단 말이야?" 삼각관계에 가슴 아픈 세사람. 정태성(성두섭) 반해원(김형민) 정한경(린아)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6.16 / 조회 17,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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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春”, <젊음의 행진> 하면서 <김종욱 찾기>!
산에 들에 진달래 피는 봄이 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 그러나. 코트로 숨겨왔던 뱃살들을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됐다는 당혹감이 주는 스트레스, 오후 2시면 찾아오는 춘곤증, 며느리만 내보낸다는 봄 햇살의 따사로움, ‘간 때문에’와 더불어 ‘봄의 나른함’ 때문에 더욱 심해지는 육체피로, 여기에 더해진 사랑의 권태까지. 계절이 변했다고 인생의 봄이 덩달아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뮤지컬 자리를 움켜쥐고 있는 대학로 대표 뮤지컬 와 제목에서부터 혈기왕성함을 뿜어내는 ‘8090 주크박스’ 뮤지컬 이 대한민국 에너지UP을 위해 나섰다. “여러분, 하면서 하지 않으실래요? 신나게 ‘턱 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남자’로 출연중인 김재범, 2008 이후 “의 화기애애한 대기실 분위기가 좋아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에 나선다는 곽선영, 지난 2월 뉴멀티맨으로 새롭게 합류한 극단 학전 출신 최연동 등 ‘평균 연령 29세’ 배우들이 를 이끌고 있다. 오픈 런 뮤지컬인지라 윤학, 성두섭 (김종욱), 최주리(여자), 멀티맨(최성원)등 더블, 트리플 캐스팅으로 꾸려져 있어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는 일장일단을 갖고 있다. 저, 선영이, 연동이 세 명 조합으로 공연한 게 일주일정도 된 것 같아요. 객석반응이 워낙 좋아서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는 공연이에요. 애드립을 많이 하는 공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해요. 큰 애드립이 아니라 대사와 대사 틈 사이, 틈새를 공략해서 많이 하고 있죠(웃음). 갑자기 당황스럽게 하면 선영이가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연습실에서 했던 것만 해요. 제 애드립은 주로 ‘궁시렁 궁시렁’이기 때문에 정말 잘 들으셔야 합니다. 애드립을 미리 알려주고 해요, 참 고맙죠(웃음). 재범오빠랑은 2008년부터 공연을 해서 편해요. 상대방이 연기하기 편할 정도로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에요, 인정하기는 힘들지만(웃음). 전부터 공연을 해와서 호흡도 잘 맞고. 앵콜공연이라, 연습이 빨리 진행됐거든요. 뉴멀티맨으로 들어온 연동이가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전혀 늦은 게 아닌데 ‘내가 늦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고. 재범이형, 선영이는 정말 친 오누이 같아요. 틀을 딱 잡아줘서 연습 때 오히려 쉽게 갔죠. 빨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제가 사실 ‘다크(dark)’한 성격이에요. 그런데 가장 활기 넘치게 연기를 해야 하니까 그게 힘들어요(웃음). 공연 들어가기 전에는 제대로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 때 축적했던 생각들이 공연할 때 나오는 것 같아요. 멀티맨 인기가 정말 많아요, 관객 분들이 저희들이 나오면 ‘빨리 지나가고 멀티맨 나와라’하는 표정이에요. 커플 관객 분들은 저랑, 선영이랑 나오면 박수도 잘 안치는 것 같아요. 손꽉 잡고 각자 손바닥 하나씩 마주쳐서 박수치고…. 뭐, 데이트 할 생각밖에 없지 뭐…. 하하.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뒤에서 남자, 여자 장면을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재범이형은 정말 신기해요. 퇴장도 없이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하는 걸로 김종욱과 김재범을 오가잖아요. ‘똑 같은 사람이 맞아?’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흠흠. 멀티맨은 정말 변신의 귀재죠. 연동이가 하는 걸 보고 공연을 중단시키려고 한적도 있었어요, 연동이 말고 다른 사람이 온 줄 알고 말이죠. 아직 를 못 보신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막 사랑을 시작하신 분들에게 얼른 오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랑의 불꽃이 활활 타오를 거에요, 마지막에는 간질간질한 장면들이 있거든요. 막 사랑을 시작할 때 나오는 미소를 절로 짓게 되거든요. 60대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 꼭 봐야 할 뮤지컬 이에요. 황혼에 첫사랑을 찾고 싶으신 분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사랑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있어서 사랑을 제대로 못하는 분들도 오셔야 해요. 사랑, 그거 뭐 별거 아니거든요. 사실(웃음).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하신 분들도 보고 나면 연애,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연습을 시작하면서 여자친구랑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우리는 어떻게 만났더라?” 하면서 옛날 이야기도 하고.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만남을 하고 있는 오래된 연인이라면 얼른 오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주인공들은 저렇게 사랑에 빠지네, 우리는 어떻게 만났지?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권태기도 저절로 극복되거든요. 신나게 서른 세 살 영심이로 변신한 김지우, 찌질이와 초특급 훈남을 넘나드는 왕경태 김산호, 초연 멤버 임기홍이 뭉쳐 2011 발걸음을 시작했다.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로는 드물게 흥행면에서도 플러스를 기록한 의 2년 만의 무대를 위해 대학로 연습실은 ‘열혈청춘’들로 뜨겁다. 의 빠질 수 없는 매력둥이, ‘흐린 기억 속에 그대’, 핑계걸 상남이(전아민)도 만나볼 수 있다. 밤 10시까지 텐두텐(10 to 10, 오전 10시~오후 10시)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젊어요, 뮤지컬 넘버도 수학여행 때 가서 춤추고 놀았던 노래들이 나와서 정말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분위기 메이커인 (임)기홍 형을 중심으로 해서, 앙상블들이 다 또래들이라 다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이번 의 가장 큰 변화는 강옥순 안무가 선생님이 연출로 참여하고 계시다는 거에요. 춤이 정말 디테일 해졌거든요. 보통은 춤출 때 박자가 “원, 투, 쓰리” 이렇게 되는데 지금은 “원앤 투앤 쓰리앤 포앤~” 이렇게 빠르게 넘어가요, 정말 정신 없어요. 와,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더 역동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늘어났어요. 내용이 크게 바뀐 건 없지만 세트도 많이 변해서 전에 작품을 보셨던 분들이더라도 새롭게 찾아내는 재미들이 있을 거에요. 연습하면서 그런 재미를 찾고 있거든요.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게 정말 큰 것 같아요. 대니로 계속 활동했었잖아요. 은 역동적인 와도 닮은 점이 많아요. 를 외국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은 한국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잖아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고. 극중에서 왕경태는 영심이를 위해서 온 마음을 다 바치는 남자거든요, 섬세하고 헌신적인 경태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해요. 처음으로 봤던 뮤지컬이 였는데 정말 신나고 좋았거든요. 낯선 음악이 나오는게 아니고 CF에서 들었던 음악들이 나오니까 익숙하고, 즐길 수 있고. 초연 이 콘서트형 뮤지컬 성격이 강했는데 처럼 즐기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저희는 커튼콜만 15분이 넘는 공연이에요(웃음). 그 때 관객 분들이 전부 기립하셔서 노래를 따라 부르시는데 열기가 정말 엄청나거든요. 제가 소극장 무대에 서다가, 중극장 무대를 시작했던 첫 작품이 바로 인데 처음 그 커튼콜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해요. 아직 뮤지컬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나 이렇게 열기가 넘치는 뮤지컬을 본적이 없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은 초연 때부터 참여했던 창작뮤지컬이라 조금 더 남달라요. 연습실에서는 제가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도 크고, 다들 잘하는 친구들이 모여 있어서 배우는 점도 많고요. 10대부터 100세까지 삼대(三代)가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흔하진 않잖아요. 배우들과 삼대 관객들이 놀 수 있는 공연이 필요한 요즘, 정말 괜찮은 뮤지컬 아닌가요? 첫사랑 그 파르르한 기억, 8090 그 때 그 추억을 가진 당신을 위해!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14 / 조회 1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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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준비 됐습니까, 지금부터 <젊음의 행진>!
장학퀴즈, 가요톱텐, 박남정, 소방차 그 때 그 추억을 가득 싣고 ‘8090 주크박스 뮤지컬’ 이 돌아왔다. 2009년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2011 에는 강옥순 안무가가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연습현장에서는 배우들의 컨디션, 동선을 체크하는 강옥순 연출가의 ‘꼼꼼한 연출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열 일곱 살과 서른 세살을 넘나드는 영심이 역에는 2008년부터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김지우, 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던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선데이가 더블 캐스팅됐다. 찌질남에서 초훈남으로 변신하는 왕경태 역에는 김산호, 이창용이 출연한다. 공연 때마다 물오른 코믹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임기홍, 김재만의 깨알 같은 감초연기도 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임기홍, 김재만은 영심이가 사랑하는 인기가수 이상우와 학생주임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 ‘깊은 밤을 날아서’, ‘모여라’, ‘너는 왜’, ‘그녀를 만나기 100m 전’등 추억의 노래들을 배금택 만화 ‘영심이’ 스토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은 4월 5일부터 6월 26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연습현장우오오~내 사랑 영심이~(이창용, 선데이)이눔의 시키들, 머리 모냥 봐라! (김지우)원소 주기율표 외우는 법!"그녀를 만나기 곧 100m 전~' (김재만)여기도 상우오빠! (임기홍, 선데이)상남이 없는 행진은 없지! (전아민)남자의 변신 무죄1, 어리버리 변신! (김산호)남자의 변신은 무죄2, 댄싱머신 변신! (이창용)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04 / 조회 12,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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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젊음의 행진>, 4월 공연
8~90년대 히트송으로 꾸며진 주크박스 뮤지컬 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여주인공 영심이 역할에는 2008, 2009 무대에 올랐던 김지우가 출연하고, 왕경태 역할에는 이창용과 의 김산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2007 초연 때부터 ‘핑계남’으로 활약하고 있는 전아민과 임기홍, 김재만 등이 속 웃음 포인트로 활약할 예정이다.
2011 은 강옥순 안무가의 연출 데뷔작이다.
은 오는 4월 5일부터 6월 26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2.21 / 조회 1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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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너무해> 에프엑스 루나의 이유 있는 엘 도전기!
연습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안녕하세요~ 빵 가져왔어요! 빵 드세요”하며 생그러운 지저귐이 터져 나온다. 아침 10시, 영하 10도를 더 파고드는 추위에 그녀는 졸린 눈도, 잠긴 목도, 웅크린 몸도 아니었다. 의 새로운 엘 우즈로 변신을 예고한, 그룹 에프엑스(f(x))의 루나가 그렇게 등장했다. 엘 우즈, 그런 여자 한 번 되보고 싶어요 예쁘고, 몸매 좋고, 빵빵한 집안까지 갖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가 있’었던 엘 우즈가 킹카 남친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인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미녀의 상징 ‘금발’이 싫다고? 편견의 벽으로 둘러 싸인 세상에 ‘난 달라질거야’라고 당차게 외치는 ‘잇 걸’ 엘이 되고픈 뭇 여자들의 마음, 루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핑크를 좋아하고, 금발이고, 성격도 밝고,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잖아요. 그런 여자 한 번 되보고 싶었어요. 전 좀 소년 같은 이미지인데, 나와 정말 다른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제나 상큼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 위를 종횡하던 루나가 엘과 다른 사람이었다는 건 의외의 자체평가였다. “쉽게 상처도 받고 감정 변화가 심하기도 하지만, 엘은 뭐든 긍정적으로 보죠. 아무리 내가 지쳐도 조그마한 희망은 남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 같아요. 막, ‘엘 우즈처럼 될거야’ 가 아니라 ‘이런 점은 배울 게 많겠다’, 하는 거죠.” 동명의 헐리우드 영화를 기본으로, 2009년 라이선스 뮤지컬로 국내에 선을 보인 는 한 여자의 당당한 자아 찾기와 진정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유쾌하고 코믹한 장면과 노래들로 국내서도 흥행 홈런을 날렸다. 지난 해 말 다시 서울을 찾은 무대에선 금발 터줏대감 김지우와 함께 최성희가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루나가 올 2월 4일 무대를 시작으로 새로운 금발로 나설 예정이다. 금발을 만난 이후 “루나가 달라졌어요” 유치원 때부터 교회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 등 루나에게 뮤지컬은 전혀 새로운 분야가 아니었다. “가수라는 꿈을 가진 후 가수로 데뷔했지만, 그 전까진 큰 교회로 아는 분을 통해 뮤지컬을 배우러 다녔어요. 어머님은 계속 뮤지컬 하라고 하셨죠. 평소 너무 즐겨보고 좋아하던 장르라 낯설진 않았어요. 하지만 연기는, 저한테 너무 낯선 장르에요. 제가 오그라드는 연기를 좀 하거든요.(웃음)” 뮤지컬 제의를 받고 ‘무조건 오케이’를 외쳤다는 루나는 그날로 전해 받은 대본과 모니터용 영상을 밤새 보고 이후 공연을 봤을 때 “안무는 금방 익히겠다” 싶었단다. 그런데 이게 웬걸. “아, 내가 진짜 자만하고 있었구나, 대본도 이렇게 안 외워질 지 몰랐어요. 발음에 신경 쓰면 또 까먹고, 안무랑 맞추면 또 까먹고, 배우들 만나면 눈도 못 마주치고요. 뮤지컬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힘든 거였어요. 매니저 오빠를 졸랐죠. 더 연습 잡아주세요, 연습실 가야 된다고요!(웃음)” 뮤지컬 연습이 무르익자 루나도 변해갔다. “남들이 보면 오버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막 웃고 또 눈물도 많아졌단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할 수 있는 내가 되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는 모습이다. “저도 몰랐는데 예전에 전 다른 사람들의 눈을 못 보더라고요. 이야기를 하다가도 불편하면 슬그머니 피하기도 하고. 근데 어제 알렉스 선배님과 ‘이별이야기’라는 노래를 했는데, 정말 제가 선배님 눈을 편안하게 보고 있는 거에요. 인순이 선배님도 공연 다 끝나고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고, 아마 네가 뮤지컬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제시카도 깜짝 놀란 ‘미소 없는 소녀’ 2009년 11월 17일, 한중미, 세 나라 다섯 소녀들로 구성된 그룹 에프엑스가 디지털 싱글 ‘누예삐오’로 데뷔한 지 500일을 맞았다. 꽃(flower)과 여성(x)의 조합일 수도, 적용 값에 따라 결과치가 달라지는 함수를 뜻하기도 하는 에프엑스의 멤버들은 노래하는 가수 외에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 왔다. 루나는 그 지난 시간에 대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울컥하게 된다”며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비쳐냈다. “멤버들이 만난 건 3, 4년이 되었거든요. 데뷔 후 점점 더 가까워지고, 특히 요즘은 개별 활동이 많아 서로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특히 빅토리아 언니가 한 마디씩 제게 하는 말이 뭉클해요. “힘드냐?” 물으면 힘들다는 말 하기 싫어 “아뇨, 안 힘들어요” 그러죠. 그러면 빅 언니는 “나는 힘들다, 근데 니가 안 힘들다고 하니까 난 그게 더 힘들다” 해요. 아, 진짜, 우리 팀에 엄마 같은 사람이 있구나. 빅엄마, 빅엄마 하는데 진짜 엄마 같아요. 외국인이지만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같이 이해해주고요.” SBS ‘진실게임’에서 웨이브 소녀로 등장한 후 SM 연습생으로 발탁되었을 무렵의 루나는 ‘소심하고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아이’였단다. 일체 말도 없이 혼자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던 소녀 박선영. 3년이 지난 후에야 제시카가 “너 웃는 거 처음 봤어”라고 말할 정도였던 그녀가 이토록 변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부모님은 3개월 만에 스스로 연습실을 나올 줄 알았다시는데, 3개월 후에 제가 변했어요. 예전엔 제가 되게 잘하는 줄 알았는데 SM에 들어와서 되게 큰 충격을 받았거든요. 와, 어떡하지? 어머니가 저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장사를 하셨는데, 어머니 손을 보면서, 내가 진짜 열심히 해야겠구나, 내 꿈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 봐야겠구나, 했어요. 그래서 큰 도화지에 10년 계획을 썼어요. 아직도 있어요. 제게 뭔가 하나가 주어지면 누구도 못 말릴 정도로 몰두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뭐 하나 뛰어난 건 없지만, 깡으로 버티는 거죠.” 에프액스의 멤버를 만나며 밝아지고, 새로운 모습도 찾고, 또 진짜 가족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는 루나, 이번 도 개인에 더해 에프액스의 이름으로 진짜 잘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주변에 저를 위해 이렇게 노력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무너지면 당연히 안되는 거죠. 에프액스가 아직 1위도 해보지 못했고, 음반이 몇 백만장 팔린 것도 아니지만, 모든 분들이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저희도 그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전 에프액스만 믿고 있어요.” 깡으로 버텨? 당당한 그녀가 여기에 똘망이는 눈동자로 내숭따윈 던져버리고 자신의 진중한 마음을 펼쳐내는 루나와의 대화에 유난히 ‘깡’이 많이 등장했다. 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도 ‘깡’이 뽑혔다. “엘이 절망에 빠져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에밋 선배님이 “사랑 때문에 하버드에 왔냐”고 하는 장면이 있어요. 다시 엘은 “깡으로 버텨~”하고 시원히 노래하죠. 그 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엘 우즈가 부르는 ‘인형처럼’이라는 곡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에 선 지금의 루나에게도 많이 공감이 되는 노래란다. “바다 언니가 그 노래하시는 거 보고 너무 많이 울었고, 연습할 때마다 항상 울어요. “선배, 사람들은 겉모습만으로도 엄청난 선입견을 갖는다구요” 라는 엘 우즈의 대사에 가장 공감해요. 연예인들은 항상 겉모습에 많이 신경쓰잖아요. 처음엔 왜그래야 하나, 생각도 했죠.”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 노래, 춤, 다른 배우들과의 앙상블을 갖춰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해야 하는 뮤지컬 신인 배우로. 루나를 향한 선입관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내 쨍 하니 웃으며 굳게 말하는 그녀의 당찬 마지막 한 마디에 믿음을 실어봐도 좋지 않을까. “제게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고, 진짜 잘하고 싶어요. 혹여 실패해서 질책이 쏟아지면 상처는 받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분명히 노력하고 있고, 노력을 했기 때문이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PMC 제공
2011.01.31 / 조회 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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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끝자락을 부여 잡으며, 아우라의 내 멋대로 시상식
2010.12.24 / 조회 5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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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대한민국 대표 엘 우즈, 김지우
뛰어난 외모, 긍정적이며 유쾌한 성격에 만점 짜리 애교, 심지어 똑똑하고 현명하기까지. 해도 해도 ‘너무한 금발’의 엘 우즈는 김지우와 닮았다. 매달 패션 잡지를 독파하고 신상에 열광하며 모든 신경은 외모 가꾸기와 근사한 남자와의 로맨스에만 몰려 있을 거라는 선입견에 분홍 하이힐 신은 발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며 “첫 눈에 날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엘 우즈의 경고라면, 무대 위의 모습을 보지 않고 그녀를 안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 김지우의 몫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퇴장 없는 140분, ‘금발은 맹활약 중’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가 지난 해 한국 초연에 이어 라이선스 무대로 올해 다시 관객들 앞에 섰다. 변심한 남자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자아와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금발 미녀의 성장 스토리는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등장부터 화제의 주역이 되었다. 그 중에는 ‘딱 맞는 금발 탄생’으로 단조로운 국내 뮤지컬 무대에 배역과 배우 발견을 동시에 예고한 금발, 김지우의 역할이 분명 컸다. 그녀가 2년 연속 대한민국 금발 터줏대감으로 올해 역시 주인공의 자리를 다지고 있는 까닭이다. “라이선스지만 창작이나 마찬가지에요. 라이선스로 들여온 게 대본과 악보 뿐이거든요. 연출님, 안무가 선생님, 음악감독님이 다 만드신 거죠. 작년에 동욱씨랑 도현이 오빠, 저랑 하늬, 제시카양이랑 만날 때마다 머리 맞대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더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아마 해외 크리에이브팀이 만든 것을 똑같이 따라만 했다면 이 정도의 보람을 느끼진 못했을 거에요.” 그렇게 탄생한 ‘굽히고 튕겨’나 ‘게이나 발레리노’, ‘헤어지지마 헤어숍’ 등 한국판에 더욱 짝짝 맞는 재치만점 상황들에 박수가 쏟아지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140분 러닝타임 중 의상을 바꿔 입는 순간을 빼곤 거의 퇴장하지 않는 원톱, 금발의 농익은 활약이다. “저희들끼리는 다이어트 공연이라고 해요. 살이 안 빠질 수가 없어요. 이번에도 12월 초까지 원캐스트로 가서 너무 힘들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옥주현 선배님은 를 원캐로 두 달이나 가시는데.(웃음) 일단 해보자, 하고 지금까지 왔는데 생각 보다 힘들진 않아요. 때에 따라 약하게, 강하게, 요령이 생겼나 봐요. 아직까진 끄떡 없어요.” 지난 해 시작된 초연은 올 5월 지방 투어 공연에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석 달쯤 후 다시 공연 연습과 함께 다시 금발로 돌아오기 전, 병원 신세를 지며 약쟁이가 되어버렸다는 그녀의 토로는 그간 분투의 증거일 것이다. “축농증이 심했는데 부비동염으로까지 번져서 코 안에 물혹이 생겼었거든요. 염증이 뇌로 들어가게 되면 정말 큰일 난다고 해서 지난 번 공연 끝난 다음날 바로 수술 했어요. 지금은 정말 몸에 좋다는 건 다 챙겨먹고 있어요.(웃음) 한약에 배즙, 비타민, 홍삼까지. 바다 언니가 효모 성분으로 되어 있다는 약도 주셨어요.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먹고 있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치열한데, 즐거워요! “노래를 하던 사람이 아니라 다른 분들과 목을 쓰는 방법도 다를 것이고. 또 제가 춤을 정말 못춰요. 안무가 있으면 그걸 습득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든요. 오죽하면 때 강옥순 선생님이 저처럼 원 턴 못 도는 애는 처음 봤다고 하시고.(웃음) 그래서 무조건 가르쳐달라고 달려들었죠. 죽으나 사나 연습을 해야 되요.” 2005년 를 시작으로 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무대 위에서의 김지우의 모습은 조용하게 강했다. 우연이라도 그녀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탤런트의 무대 나들이’ 쯤으로 치부하기엔 그녀가 너무나 열렬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까지 오디션을 안 봤던 작품이 없어요. 모두 두, 세 번씩 봐서 겨우겨우 된 거기 때문에 절실할 수 밖에 없죠. 그렇다고 ‘이거 아니면 죽어’가 아니라 절실하지만 굉장히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그게 너무 좋아요.” 중학생 때 처음 본 연극, 고등학생 때 만나게 된 뮤지컬, 엄마와 함께 ‘굉장히 자주’ 공연을 보러 다녔다는 경험이 첼로 전공의 평범한 학생에게 배우의 꿈을 꾸게 했다. “이건 완전히 신세계인 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있는데 연기도 할 수 있고, 위에서 신나게 안무도 할 수 있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와, 나도 저런 거 너무 해보고 싶다, 꿈꿨던 무대죠.”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 후 드라마, 영화 등으로 대중과 만나온 김지우는 그간의 시간을 ‘좌충우돌’로 요약했다. “방송이나 영화 쪽에 있을 땐 항상 예민해져 있고, 한 작품 끝나면 바로 다른 작품 해야 하는데, 빨리 잘 되야 하는데, 하는 조바심이 있었어요. 또 일 적인 것과 사생활 부분이 연관되면서, 아, 내가 진짜 많이 어렸구나, 조금 더 감출 수 있는 건 감추고, 나를 보호할 걸, 이런 생각 많이 해요.” 그래서인지 어느덧 10년의 배우 활동 중 반을 함께 한 무대에 애틋함이 더욱 크게 자리한다. “어렸을 때부터 절 아는 분들이 요즘 제 표정이나 생김새가 많이 유해졌다고 말씀해주세요. 무대가 계기가 된 것도 있고,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드라마는 빨리빨리 찍고 내보내고, 자기 분량 아니면 집에 가지만, 공연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같이 연습하고 같이 밥 먹고. 그런 것들 때문에 더 정이 가는 것 같아요. 연출님과 배우들이 서로의 생각을 알아야 되기 때문에 차 한잔 하거나 연습실에서 같이 작업하면서 이야기 할 시간이 많고.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요.”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신나게 솔직하고 격의가 없다. ‘어디서 쿵 소리가 나면 또 김지우 넘어졌구나’ 할 정도로 덤벙 거리기도 하단다. 인터뷰 장소를 부산히 오고 갔던 한 꼬마에게 “잠깐 저쪽으로 가 줄래?”라고 말하던 기자 옆에서 “미안해”를 연발할 정도로 마음이 여리기도 했다. “그간 너무 나를 사랑하지 않은 것 같다”는 그녀의 고백이 조금씩 이해가 되어 간다. “저를 사랑하기 보다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더 사랑했던 것 같아요. 친구든 후배든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제 기분이 좌지우지 됐던 게 많았던 것 같고, 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부담감으로 나 자신을 추스리려고 했던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로 요즘 일 외의 인생에 있어 슬럼프인가, 싶기도 해요.” 공연이 없었다면 수 많은 생각의 나래를 펼쳤을 거라 “몸과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공연이 근래 유일한 돌파구라며 웃는 그녀. 그래서 당분간은 무대 위에서 즐겁고 행복해 질 수 있는 작품과 마주하고 싶단다. “무대로 온 후부터 제 마음이 여유로웠던 것 같아요. 하고 싶었던 걸 하니까. 그래서 잠시 쉬는 기간이 있어도 전혀 불안하지 않아요. 공연 보시고 관객분들이 ‘즐기는 게 보였다, 열심히 하는 게 보였다’라고 글을 써주시는 게 너무 좋아요. 제가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게 전해졌다는 거잖아요. 뭔가 비련의 여인 같은 배역은 좀 더 연륜이 쌓여야 될 것 같고, 아직까지 제게 맡는 배역은 활발하고 발랄한 모습 같아요. 공연하면서 제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작품, 안무도 신나게, 관객들과 정말 신나게요.” 의 루시를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역할”로 꼽았지만 “지금 당장 내 앞의 것이 더욱 중요한 사람”이라 자평하는 김지우는 “금발! 하면 김지우”를 떠올릴 수 있는 내일을 소망한다. “ 아직은‘뮤지컬 적응 배우’라는 이야기를 항상 해요. 전문 배우가 되려면 전 너무 멀었어요. 노래를 대단히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저 때문에 공연의 질이 떨어지는 건 절대 싫어요. 컨디션 조절이든 실력이든. 뭘 할거면 제대로 해야 하는 성격은 아직까지 있거든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www.studiochoon.com), 장소협찬: Lynn&J
2010.12.06 / 조회 20,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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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희, 페기 소여에 이어 이번엔 엘 우즈!
최성희(바다)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뮤지컬 의 주인공 ‘엘 우즈’역에 캐스팅됐다.
는 지난 해 11월 국내 초연한 뮤지컬로, 흥행 성공과 함께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뮤지컬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에서도 인정을 받은 작품. 200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백치미로 무시당하던 금발의 여성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 활약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번 무대에는 이미 지난 해 활약한 김지우가 캐스팅 되었고, 이어 뮤지컬 배우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최성희가 ‘엘 우즈’로 합류해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 최성희는 2003년 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이래 의 데니스, 의 강한별, 의 에스메랄다, 의 페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오는 11월 19일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11.03 / 조회 3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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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금발이 너무해>, 금발 미녀는 누구?
‘메가 히트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외치며 2009년을 뜨겁게 달궜던 뮤지컬 가 오는 11월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여주인공 엘 우즈 역에는 초연 공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 김지우가 다시 한 번 출연하고, 또 한 명의 엘우즈를 12월 공개할 예정이다.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에는 의 김수용과 의 라이언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이외에도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 불리는 성기윤, 김형묵, 임기홍, 김재만, 김경선 등이 총출동해 2010년 연말, 뮤지컬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는 오는 11월 19일부터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0.13 / 조회 1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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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인 마이 하트>, 달달한 러브스토리
제목 그대로, 예상대로, 사랑의 달달함을 풀어내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 공연은 “공연장에서는 휴대폰을 꺼주세요”라는 당부를 담은, 재치 넘치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엉뚱발랄한 노처녀 작가 민아와 잘 나가는 꽃미남 연출가 장재혁의 러브 스토리가 이 작품의 줄기다. 여기에 개성강한 민아의 상상 속 친구들의 열연이 웃음을 더한다. 수화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민아의 속마음은 무대 옆 모니터와 상상 속 친구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여주인공 민아는, ‘진실’을 듣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의 건조해진 마음을 꼬집어내기도 한다. 2005년 초연 이후, 여섯 번째 시즌에 돌입한 의 가장 큰 힘은 주인공보다 더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하는 상상 속 친구들의 호흡이다. 네 명의 배우들은 소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치와 탄탄한 팀워크로 ‘상상 속 친구’라는 다소 동화적인 설정을 극의 알짜배기 요소로 둔갑시킨다. 솔로부대, 연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무난함, ‘뮤직 인 마이 하트’와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추가된 ‘거짓말’등 원미솔 음악감독이 선보이는 뮤지컬 넘버는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남자 주인공 장재혁과의 데이트, 사인회, 배우들과의 맥주파티 등 기획사가 준비한 아기자기한 이벤트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에는 초연부터 활약했던 한애리와 함께 그룹 스윗소로우 인호진, 김산호, 손승현 등 총 아홉 명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창작뮤지컬 는 오는 8월 29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07 / 조회 1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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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웃음과 눈물에 흥겨운 안절부절
초연 후 2년이 지났지만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라 있었다. 썩을 놈 석봉이, 죽일 놈 주봉이는 안동 종가의 자손 구실을 여전히 못하고 있었고, 이들을 보며 ‘에헴’하는 어르신들의 속은 아직도 뒤집어진다. 객석의 관객들은 웃음과 눈물에, 흥겨운 안절부절이다. 뮤지컬 의 롱런 비결은 촌각을 다투며 스피드 레이싱 하는 유행을 쫓지 않으면서도 이 시대의 감각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에 있다. 안동 명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그것에 익숙하지 않을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전혀 무엇을 강요하진 않는다. 또한 가문이란 짐을 짊어져야 하는 장남 석봉과 똑똑했지만 장남 그늘에 가려 자신의 고집대로만 살아왔던 차남 주봉에겐 비난 대신 동조의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놓인 처지가 다르지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던 이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지팡이 들고 오가시던 어르신이 갑자기 무대 위를 용수철 같이 튀어 다니며 쏟아내는 속사포 랩이나, 고개도 들지 못하던 조신한 임신한 예산 댁의 현란한 스텝엔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사돈의 팔촌의 여섯 배쯤 복잡한 촌수를 따라가 결국 ‘어머니와 진배 없다’는 분이 돼지 탈을 쓰고 걸걸한 목소리로 종횡무진 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얼얼해진 뒤통수를 만지고야 만다. 출발부터 ‘창작 초연’이라는 면죄부가 필요 없었던 는 2년간 영리한 구성과 강약을 아는 포인트로 늘어난 15분과 함께 더욱 풍성해졌다. 미닫이문으로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해 내는 배경이나, 객석을 오가는 상여 행렬 등 무대 사용도 알차다. 언제나 뒤늦게 오는 진심의 깨달음과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형제애가 2시간 여 펼쳐진 후, 묵직하지만 몸과 마음을 더욱 상쾌하게 해 주는 ‘용감한 이들 형제’에게 보내는 박수는 짧게 끝나지 않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6 / 조회 9,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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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5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용감한 할인과 함께, 1위 ‘석가탄신일’ 특별 보너스가 함께했던 지난 주, 뮤지컬 가 랭킹 왕관을 잡으며 2주 연속 랭킹 1위에 올랐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신나는 뮤직넘버로 입 소문이 난 는 전 좌석 50% 할인이라는 화끈한 마케팅 전략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최정원, 이경미, 전수경, 남경주 등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 부산 가 지방공연으로는 이례적인 매출액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지난 주에 이어 랭킹 2위 자리를 지킨 는 ‘문화 불모지’로 불렸던 부산의 오명을 벗겨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족의 달 흥행바람이 계속 되는 가운데 이 다섯 계단 수직상승하며 랭킹 3위에 자리했고, 연극 이 그 뒤를 이었다. 3~4월부터 시작된 중, 대형 뮤지컬들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2010년 상반기 흥행작으로 꼽히는 (5위),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6위), 세계 4대 뮤지컬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7위)가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이 랭킹 8위를 기록하며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오픈 런 공연을 확정 지은 연극 가 두 계단 순위상승하며 랭킹 10위에 자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어셔 첫 내한공연 어셔의 명성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7월 3일 단 하루. 알앤비 힙합음악 제왕 어셔의 첫 내한공연이 열린다. 어셔는 비욘세와 그린데이, 빈 필하모닉 & 조수미에 이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열 번째 무대의 일환인 이번 공연을 통해 2008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Hey Daddy’와 이혼의 상처를 그린 ‘Papers’,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의 윌 아이 엠(Will i. am)이 피쳐링한 ‘OMG’ 등 어셔의 대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비주얼도 만족스러웠다. 2년 5개월 만에 돌아온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진수를 만날 수 있었던 서울공연이 랭킹 2위를 기록하며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 ‘시계’, ‘정말 사랑했을까’, 신곡 ‘비켜줄께’를 통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변하지 않은 색채와 나얼, 정엽, 성훈, 영준 등 각 멤버들이 준비한 솔로무대가 양일 2만 여명의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오는 6월 18, 19일 양일 간 4집 발매기념 콘서트를 여는 그룹 바이브의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와 조용필의 바통을 이어받아 잠실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 기념무대를 갖는 이승철의 서울공연이 지난주에 이어 4위에 자리했다. 친환경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연 (5위)이 지난 주말 막을 내렸다.‘연극열전’의 뒤를 잇는 대학로의 야심한 기획물 ‘라이브 열전’ 시리즈가 랭킹 7위에 자리했다. ‘라이브 열전’의 첫 주자는 ‘예능 늦둥이’로 활약중인 가수 윤종신. ‘월간 윤종신’으로 매 달 신곡을 발표하고 있는 윤종신은 이번 를 통해 1990년부터 불렀던 히트곡과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컵 경기 응원이라는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는 이 세 계단 뛰어오르며 8위에 자리했고, 이승철의 전국투어 대구공연이 10위에 자리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5.17~5.23]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5.24 / 조회 2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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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의 힘! 뭉치면 싸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공연을 나누면? 추억이 된다. 가정의 달 5월, 공연장으로 추억 만들기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빠듯한 가계부가 말썽이라면, 걱정할 것 없다. 알찬 공연들이 준비한 할인 이벤트가 대한민국 가족을 반기고 있기 때문이다. 알찬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5월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형제는 용감했다_아빠는 '오로라' 유혹에, 엄마는 ‘온유’ 살인미소에 4.1~6.20 코엑스 아티움 ‘창작 뮤지컬의 모범답안’으로 불리는 뮤지컬 에서는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려진 형제, 부부, 자식과 부모간의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008년 초연 이후 꾸준히 재공연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안동 이 씨 종손인 석봉과 주봉 형제가 부친상을 치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장장콤비’(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특유의 위트로 만날 수 있다. 2010 에는 그룹 홍록기, 김재만과 함께 이지훈, 샤이니 온유가 출연한다. 포인트 가족통합패키지- 32만원 상당 4인 패키지 20만원 제공 (3인 가족, 동일혜택 제공), 할인혜택 5월 30일 까지 레인맨_눈물 나는 형제 이야기 5.01~6.27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09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새로운 ‘공연형제’를 탄생시키며 꾸준히 재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극 도 빼놓을 수 없는 가족공연이다.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가 출연했던 ‘레인맨’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는 자폐증 환자인 형 레이먼과 상속재산을 받기 위해 형에게 접근하는 동생 찰리의 여행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는 이 작품에는 박상원, 남경읍, 손종학, 남경주, 고영빈, 강필석 등이 출연한다. 포인트 패밀리 패키지- R석 4인권 24만원 상당, 18만원 제공/ S석 4인권 16만원 상당, 12만원 제공, 할인혜택 5월 15일 까지 올슉업_냉전기에 빠진 부모님, 실연에 시달리는 동생도 안성맞춤 3.27~6.20 한전아트센터부모님은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에, 자녀들은 손호영의 몸놀림에 빠져보자. 2007년 초연된 뮤지컬 은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세 번째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2010 은 2009 에 이어 무대에 오르는 손호영, 송용진, 신예 김보강 등 세 가지 색깔의 채드를 준비하고 있다. 포인트 패밀리 패키지- 36만원 상당 4인 패키지 23만원에 제공 (데이트(2인) 패키지- 13만원 제공), 할인혜택 5월 30일 까지 맘마미아_’아바’의 추억을 먹고 사는 부모님, 부산으로 공연 보러 오이소! 5.15~6.6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그리스 지중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를 부산 해운대 경치에 맞춰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성기윤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부산에서 흥겨운 잔치를 펼친다. 5월 15일부터 6월 6일 간 공연되는 부산 는 부산 최초 공연, 부산 지역 최장기 공연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포인트 가족사랑 티켓- 4인 가족 예매 시 (10% 할인) 모녀사랑 티켓- 18만원 상당 R석 2매, 16만원 제공 (선착순 500명 이벤트 상품 제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_엄마와 전쟁 중 이라면! 4.23~7.18,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엄마,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었던 드라마.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연극 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5월의 가족추천 공연. 연극 무대에는 연기파 여배우 정애리, 송옥순이 가족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어머니, 김인희 역으로 출연한다. 이재규 연출의 섬세한 감성에 맞춰 눈물바람의 세기가 한층 세졌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는 작품이다. 포인트 가족사랑- 4인 이상 가족, 40% 할인 (2~3인 이내 가족의 경우 30% 할인), 할인혜택 6월 30일 까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5.09 / 조회 13,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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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4월6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 잡은 형제의 힘! 유쾌함에 깊은 감동이 더해진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인가? 아무리 콩가루라 해도 무엇보다 막강한 것이 형제애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이 공연은 제이, 온유 등 아이돌 멤버들의 풋풋한 모습과 이지훈, 홍록기, 김재만 등 뮤지컬 무대에 탄탄히 서고 있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에서 첫 무대를 마친 후 성남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긴 뮤지컬 이 2위를 유지하며 롱런 중이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킴과 크리스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를 무대를 통해 톡톡히 증명해 내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3, 40대 남녀 모두에게 가장 큰 지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큰 특징이다. 대학로 장수 공연 중 이 오랜만에 3위에 오르며 랭킹 상위권에 등극했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 점차 인기몰이에 들어간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아이콘이라 불리고 있는 (4위)을 비롯하여, (서울 7위, 경기 10위), (8위)까지 가족극의 트로이카(?)로 꼽히는 세 작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 지난 3월부터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5위)과 지난 주 막이 오른 뮤지컬 (6위)가 선전을 펼치며 한동안 주춤했던 뮤지컬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거침 없는 두 사나이, 마지막 한방을 노린다! 지난 6개월간 16개 도시에서 거침없는 ‘완타치’를 날려온 김장훈과 싸이가 서울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은 사상 최대의 물량투입과 내용으로 ‘상상 그 이상’의 무대가 될 것을 공표하고 있다. 화끈한 무대에 이미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는 2, 30대 남녀들의 선택이 랭킹 1위의 제일 큰 공신으로 분석된다. 절대 지존, 영원한 국민가수의 무대 가 4계단 상승하며 지난 주 2위에 랭크되었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콘서트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는, 5월 28일, 29일의 콘서트를 통해 10만 명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 최단 기간, 최다 관객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멤버인 나얼의 군 제대 후 새 앨범과 함께 선보이는 첫 번째 콘서트, 가 3위를 유지하며 변함없는 저력을 보이고 있으며, 효 공연의 대표주자 이 4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발표한 그들의 5집 [가장 보통의 존재]가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 록 음반, 곡 등 3관왕을 차지하며 평론가와 대중의 사랑 모두를 얻은 언니네이발관의 가 5위로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대 삼성홀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봄의 팝송’이라는 부제 아래 5월 29일, 30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이 밖에 (6위), (8위), (9위) 등 해외 뮤지션들의 무대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한 주였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4.19~4.25]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26 / 조회 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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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쾌한 형제들,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지난 4월 1일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했다. 지난 2008년 국내 초연 이후 촘촘한 스토리라인과 익숙한 멜로디 등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홍록기, 김재만, 이지훈, 샤이니 온유, 트렉스 제이 등 캐스트를 더욱 보강하여 새롭게 관객들을 찾았다. 이 작품은 개막하기도 전 샤이니 온유의 뮤지컬 첫 도전이라는 이유로 언론과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스타마케팅은 이미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의 제시카, ‘모차르트’의 시아준수 등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썩을놈 석봉과 죽일놈 주봉 형제의 개과천선 감동스토리를 담고 있다. 샤이니 온유는 이지훈, 트렉스 제이와 함께 동생 주봉 역을 연기하고, 홍록기, 김재만이 형 석봉을 번갈아 연기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1등 로또 복권을 차지하기 위해 한판 대결을 벌이는 형제간의 싸움은 자연스럽게 화합이라는 메시지와 연결된다. 최근 뮤지컬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지훈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스타들이 ‘외출’ 쯤으로 여기는 뮤지컬 무대에서 착실하게 한 작품 한 작품 필모그라피를 쌓고 있는 그의 모습은 이제야 제 옷을 찾아 입은 듯 안정적이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지훈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과 음악감독의 장소영 콤비는 이미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금발이 너무해’ 등으로 찰떡궁합임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두 콤비의 찰떡호흡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짜임새 있는 복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화음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감칠맛 나는 조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직장인들의 문화 회식의 장으로도 유용하다. 오는 6월 20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15 / 조회 8,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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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4월 2주>
공연 주간 예매랭킹 진한 ‘형제애’로 공격하라! 홍록기, 그룹 샤이니 온유, 이지훈, 김재만 브라더스가 합류한 창작뮤지컬 가 8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연출가 장유정과 음악감독 장소영의 장장 시스터즈가 만들어낸 뮤지컬 는 코믹한 안무와 노래, 2008 대한민국 국회대상 뮤지컬 부문, 제 3회 더뮤지컬어워즈 극본상, 작사작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알토란 같은 성과를 내며 대학로 무대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연극 의 질주도 계속되고 있다. 방송인 김명철이 합류에 힘입은 순항 속에 지난주에 이어 랭킹 2위에 자리했다. 5월 가족의 달을 앞두고 어린이 관객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의 발돋움도 눈에 띈다. 오는 4월 23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개막을 앞둔 이 3위에, 가 지난 주 보다 한 계단 순위 상승하며 5위에 올랐다. 랭킹 안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유열의 어린이 뮤지컬 (11위)와 브로드웨이 가족 뮤지컬 (18위)등 어린이 공연들이 랭킹 진입을 위한 발돋움 중이다. 성남으로 무대를 옮긴 이 6계단 순위 상승하며 4위에, 뮤지컬 의 흥행력에 도전하는 가 7위에 올랐다. 연기파 배우 배종옥, 이지하, 이승비를 내세워 ‘고전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연극열전3 가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에 이름을 올린 점도 빼놓을 수 없는 4월 2주의 랭킹 변화였다. 블링블링한 로맨틱 뮤지컬 과 가 각각 9,10위를 차지하며 4월 2주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랭킹 김장훈 싸이의 진한 ‘형제애’로 공격하라!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가 펼치는 마지막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6개월간 16개 도시 공연투어를 내달려온 두 남자의 무대가 오는 5월 15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다. ‘티켓가격은 가장 싸게, 공연내용은 사상최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장훈과 싸이는 특수장비를 활용해 ‘잠실주경기장을 소극장처럼’ 활용해 7만 관객들에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광란의 클릭만이 VIP석을 사수할 수 있었다. 2년 5개월 만에 돌아온 2010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 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VIP 전석을 매진시키는 저력을 과시하며 공연계 블루칩임을 과시했다. 김창완밴드, 크라잉넛, 클래지콰이, 강산에와 함께 봄맞이에 나서는 건 어떨까? 노을공원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캠페인 페스티벌인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3위로 올라섰다. ‘이소라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가 4위에, 지난 주 막을 내린 이 5위, 대한민국 대중가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디바 패티김의 서울 공연이 9위를 기록하며 그 막을 내렸다. 5월에도 내한공연의 홍수는 계속된다. 5월 최대의 기대 작으로 꼽히는 이 7위에, 90년대 중반부터 팝페라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아티스트 이 8위에, 70-80세대 여학생들을 사로잡은 이 무려 19계단 순위상승하며 랭킹 10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4.5~4.11]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4.13 / 조회 2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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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덥석 물었죠” <뮤직 인 마이 하트> 제작발표회
그룹 스윗소로우 맏형 인호진의 뮤지컬 데뷔 무대 뮤지컬 가 오는 4월 공연을 앞두고 지난 8일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그룹 스윗소로우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제작 발표회에는 취재진과 공연 관계자, 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의 새로운 뮤직 넘버 ‘거짓말’을 열창한 인호진은 “5~6년 넘게 가수활동을 하면서 종합예술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던 만큼 덥석 물었고, 감히 도전하게 됐다"는 뮤지컬 무대 데뷔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인호진은 “출연 배우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지만, 뮤지컬로는 후배다, 막내 역할은 잘하고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돌발질문에 “군대를 늦게 가는 바람에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제일 예쁨 받는 후임이었다”고 밝히며 “여기서도 알아서 잘 기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난 주에 다같이 MT를 다녀 왔는데, 정말 즐거웠다.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일 년여 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에는 인호진과 함께 의 김산호, 의 손승현이 꽃미남 남자 주인공 장재혁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여자 주인공 이민아 역에는 의 초연 때부터 활약한 의 한애리와 신예 뮤지컬 배우 의 조영주가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여운 노처녀 작가 민아가 상상 속 친구들과 함께 꽃미남 쟁취를 위해 펼쳐나가는 작전 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뮤지컬 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 발표회달콤한 뮤지컬에 맞는 달콤한 노래, 스윗소로우 축하무대음악감독 원미솔, PMC 대표 이광호, 연출가 성재준 (좌측 부터)나만의 세상 (한애리)뮤지컬 첫 무대 (인호진)뮤직 인 마이 하트! (김산호)조영주 & 김산호손승현, 인호진, 김산호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09 / 조회 1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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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맞게, 코믹하게” <형제는 용감했다> 연습현장
“난 네가 싫었어~” “나도 형이 싫었어~” 부드러운 노랫가락에 좀 뜬금없는 가사가 흘러나온다. 능청맞게 노랫가락을 뽑아내는 배우는 이지훈과 김재만. 뮤지컬 에서 사고뭉치 형과 엘리트 동생, 석봉과 주봉 역을 맡고 연습에 한창이다. 이 작품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고로 몇 년 만에 만난 이들이, 아버지가 유산으로 집안에 숨겨뒀다는 로또를 찾기 위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어 2008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연습실에는 이들 이외에도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동생 주봉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으로 서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 트랙스의 제이도 뮤지컬 선배인 이지훈과 김재만의 연기를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코믹 뮤지컬로 매해 인기를 끌고 있는 터라, 칼 같이 짜여진 동선과 상대방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석봉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홍록기가 이날 연습에 참여하지 못해, 대신 김재만이 세 명의 주봉들과 동선을 맞추느라 바쁘다. 이날은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인 형제가 아버지가 집안에 숨겨뒀다는 로또를 먼저 찾기 위해 신경전을 버리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안방을 찾을 것인지, 부엌을 찾을 것인지 아옹다옹하는 장면은, 배우들의 애드립과 장유정 연출의 감각으로 좀 더 코믹하고 절묘한 씬이 만들어져 간다. 뮤지컬 배우로 이제 손색이 없는 이지훈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온유의 톡톡 튀는 연기, 김재만의 능청스러운 코믹스러움과 제이의 은근한 무게감에 연습실 분위기는 폭소와 진지함을 오가고 있었다.최근 에서도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유정 연출의 배우들을 향한 주문은 날카롭다. 아이돌 가수로 몸짓이 빠르고 가벼운 온유에게는 제스처를 자제하도록 하고, 제이에겐 좀 더 크고 대담한 연기를 그때 그때 요구한다. 이들의 연습현장을 살짝 엿본다. 연습실 풍경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거리는 형제 주봉(이지훈)과 석봉(김재만) 직접 연기을 해보이는 장유정 연출 대본을 손에 놓치 않는 온유 "이래야 잘 외워져요" 트랙스의 제이, 무게감 있는 주봉을 연기한다 연출의 말에 집중하는 배우들 "연기랍니다~"미니 인터뷰 샤이니의 온유 “이젠 제가 주봉이가 된 것 같아요” 꽃소년들 이미지로 누나 팬들을 몰고 다니는 샤이니의 리더 온유가 선배 배우들 사이에 끼어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이 작품에서 엘리트 동생, 주봉 역을 맡은 그의 눈과 귀는 다른 배우들과 장유정 연출의 지시에 모두 쏠려 있는 듯 하다. 첫 뮤지컬인데다 연습실 막내에 속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가끔 샤방한 미소를 날려주는 센스까지 발휘하는 이 청년에 첫 뮤지컬이라는 걱정보단 기대감이 불쑥 커지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뮤지컬 경험이네요. 소감이 어떠세요.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뮤지컬에 캐스팅이 됐을 때, 어떤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고요.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까지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분 좋습니다~ 샤이니의 멤버들이 뮤지컬을 한다고 하니까 반응이 어땠나요. 잘해요, 하더라고요(웃음) 그게 끝인가요?(웃음) 굉장히 축하해 주는 멤버도 있었고, 제가 부담 가질까 봐 그냥 잘하라고 말해주는 멤버도 있었어요. 같은 소속사의 제시카, 예성, 성민씨도 뮤지컬에 출연했는데 조언을 받았나요. 성민 선배는 대사 전달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객석 끝까지 들려야 한다고. 제시카 선배는 뮤지컬측에 저를 추천하셨다고 들었어요. 재미있게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다른 선배들은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 연습에 적극적으로 임하시더군요. 쉽지 않을 텐데, 연기에서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제 성격이 똑 부러지지 못한데 주봉이란 역할은 굉장히 쿨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에요. 그런 점에 맞추다 보니까 요즘에는 발음을 딱딱 집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원래 제가 많이 발음을 흐리는 식이었는데 요즘엔 많이 잡힌 것 같아요. 연습을 하면서 많은 부분이 주봉이에게 동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가수로서 연습하는 것과 다른 점이 있죠? 일단은 동선에서 많이 맞춰야 하더라고요. 배우들끼리 약속을 해서 여기서는 포인트를 줘야 한다, 이런 식이 많아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맞춰나가는 부분이 중요해요. 어렵지만 굉장히 재미있어요. 특히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한 공간에서 똑 같은 시선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게 재미있어요. 함께 연습하는 배우들이 많은데요. 가장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캐릭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지훈 선배가 그러신 것 같아요. 극 중 무표정하고, 침착한 연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은데. 많이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선생님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아요.(웃음) 뮤지컬에 첫 도전을 하시는데, 아직 하고 싶은 여타의 장르가 있을 것 같아요. 음..라디오 DJ도 하고 싶고, 연기도 기회가 된다고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일단은 가수로서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일 것 같아요. 저에게 기대를 가져주시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팬여러분들 덕에 제가 뮤지컬에 설 수 있고 멋진 무대에도 설 수 있었어요. 항상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3.23 / 조회 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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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공연계, 클래식 ? 로맨틱 ? 코미디 뮤지컬이 몰려온다!
대기의 기운 자체가 다른 봄, 4월을 맞아 공연계에서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쏟아진다. ‘미스 사이공’, ‘몬테크리스토’와 같은 정통 클래식공연부터 ‘올슉업’, ‘형제는 용감했다’처럼 가벼운 로맨틱 ? 코미디까지 라인업이 예정돼있다. 가장 먼저 관객들을 찾는 작품은 뮤지컬 ‘미스사이공’이다. 지난 3월 13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오는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겨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캣츠’,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감미로운 넘버와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로 이미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 이 작품은 지난 2006년 한국 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초연 때 킴을 연기했던 김보경을 비롯해 임혜영이 새로운 킴에 낙점됐고, 인간적인 고뇌의 미군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와 이건명이 더블 캐스팅됐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프랑크 와일드혼의 최신작 ‘몬테크리스토’ 역시 오는 4월 21일 초연을 기다리고 있다. ‘햄릿’, ‘오즈의 마법사’, ‘뉴문’ 등 200개 이상의 작품을 총 지휘한 미국 출신의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았다. 세계적인 작곡가와 실력 있는 연출가의 합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몬테크리스토’는 국내 최고의 배우들로 캐스팅을 마쳤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에 뮤지컬 배우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 출연하고,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에 옥주현, 차지연이 결정됐다. ‘몬테크리스토’는 평범한 남자가 복수를 위해 변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오는 6월 13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반면 로맨틱 ? 코미디 뮤지컬의 움직임도 보인다. 지난 해 정준하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홍록기, 이지훈, 샤이니 온유 등의 캐스트로 2010년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석봉과 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집 안동으로 내려와 유산으로 남긴 로또 1등 당첨금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파란만장 형제들의 순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샤이니 온유의 뮤지컬 데뷔 무대라는 소식에 화제가 되기도 했던 ‘형제는 용감했다’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뮤지컬이라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관객이 뽑은 가장 인기있는 뮤지컬에 선정됐고,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선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작사 ? 작곡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극본상, 작사 ? 작곡상 등 2개의 부문에서 수상을 거머줬다. 마지막으로 2010년 봄, 뮤지컬 ‘올슉업’이 돌아온다. 손호영이 매력적인 남자 채드 역에 지난해에 이어 분하고 열혈남아 송용진, 뉴페이스 훈남 김보강, 천의 얼굴 정상훈, 실력파 신예 정원영 등이 함께한다. 이 작품은 로큰롤의 전설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명곡 24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Love Me Tender’, ‘Burning Love’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이 다수 수록됐다. 오는 3월 27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6 / 조회 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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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달콤하게’ 돌아왔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로맨틱 창작 뮤지컬 가 오는 4월 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그룹 ‘스윗소로우’의 인호진과 의 김산호, 의 손승현이 꽃미남 남자 주인공 장재혁 역에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해 감미로운 로맨스를 표현한다. 여자 주인공 이민아 역에는 의 초연 때부터 활약한 의 한애리와 신예 뮤지컬 배우 의 조영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여운 노처녀 작가 민아가 상상 속 친구들과 꽃미남 쟁취를 위해 펼쳐나가는 작전 중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일 년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뮤지컬 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3.11 / 조회 2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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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온유, ‘첫 뮤지컬 무대’ 2분만에 전석 매진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거침없는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제시카, 시아준수에 이어 뮤지컬 무대에 불고 있는 ‘아이돌 티켓파워’ 열풍을 이었다. 뮤지컬 를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 그룹 샤이니의 온유가 티켓 예매 오픈 2분만에 자신의 3회 출연 분(회당 800석, 총 2400석)을 전석 매진 시킨 것. 뮤지컬 의 제작사 PMC프러덕션은 "온유의 캐스팅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온유의 공연 스케줄을 묻는 문의가 빗발쳤었다”고 밝히며 “조기 매진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매진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1차 티켓오픈 이후의 공연일정은 3월 초 예매사이트를 통해 재공지될 예정이며, 온유는 그룹 샤이니의 아시아 프로모션 일정이 끝나는 다음달 초부터 뮤지컬 의 연습에 합류하게 된다. 온유의 첫 뮤지컬 데뷔작 는 경북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유산인 1등 복권을 놓고 다투는 형제간의 이야기로,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와 의 이지훈이 동생 ‘주봉 역’에 더블 캐스팅 됐고, 형 ‘석봉 역’에는 개그맨 홍록기와 뮤지컬 배우 김재만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아이돌 가수들의 뮤지컬 티켓파워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2010 뮤지컬 는 오는 4월1일부터 6월2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2.26 / 조회 2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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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1차 티켓오픈 온유 출연회차 매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25일 오후 2시 국내 최대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오픈한 이후 5분 여만에 온유 출연 3회분이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온유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동생역인 주봉역을 맡아 처음으로 뮤지컬 데뷔한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온유 이외에도 주봉역에 이지훈이 더블 캐스팅 되었으며 주봉의 형인 석봉역에는 홍록기와 김재만이 더블 캐스팅되어 무대에 오른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두형제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이야기. 지난 공연에는 정준하, 이석준, 정성화, 정동화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호평 받은 바 있다. 천방지축 욱하는 성질의 차남 캐릭터인 주봉역에 아이돌 출신인 온유의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져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이번 공연에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 임선애, 이주원, 한다연, 신문성, 안세호 등 다수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며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2010.02.25 / 조회 2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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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록기, 이지훈, 샤이니 온유 - 뮤지컬 형제로 뭉쳤다!
국내 창작뮤지컬 가 오는 4월 1일 그 네 번째 무대에 오른다. 경북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유산인 1등 복권을 놓고 다투는 형제간의 좌충우돌을 담고 있는 뮤지컬 의 2010 버전에는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온유와 의 이지훈이 동생 ‘주봉 역’에 더블 캐스팅 됐고, 형 ‘석봉 역’에는 개그맨 홍록기와 뮤지컬 배우 김재만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뮤지컬 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하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는 캐스팅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 하는 뮤지컬이라 많이 긴장되고 설렌다”며 “같이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잘 맞춰 큰 기대를 하고 있을 샤이니 팬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8 대한민국 국회대상 뮤지컬 부문’과 ‘2009 제 3회 더 뮤지컬 어워즈 극본상, 작사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는 뮤지컬 는 오는 4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2.22 / 조회 22,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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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우스> 소년은 왜, 말의 눈을 찔렀을까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찌른 한 소년의 위태한 이야기, 연극 가 연극열전3의 오프닝 작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12월 1일, 공연 첫 날 낮에 언론에 먼저 주요 장면을 공개한 는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품으로, 남자 배우들이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히기도 하는 무대. 극단 실험극장의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한 이번 무대에서는,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임금 전문 배우로 불리며 TV 사극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는 정태우가 주인공 소년 알런 역으로 연극 데뷔식을 치루며, 영화 , ,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사하고 있는 배우 류덕환이 함께 알런 역을 맡았다. 또한 과거 알런 역을 맡았던 조재현과 송승환은 이번 무대에서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으로 다시 를 찾고 있으며, 모델, 배우 출신의 탄탄한 신체적 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맡은 에쿠우스(말)들은 말 머리 가면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 2009년만의 새로움을 주고자 했다. 자신의 의료 행위에 깊은 회의를 느끼던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가 17세 소년의 잔혹한 행위에 대한 원인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왜곡된 사랑과 억압에 짓눌린 한 소년의 내면을 발견하게 된다는 연극 는 12월 3일부터 1월 말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2월 4일부터 3월 14일까지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연극 주요장면 1991년, 2004년 알런에서 2009년 다이사트 역으로 돌아온 조재현"네가 바로 알런이구나""나의, 에쿠우스"알런 역을 맡은 류덕환다이사트 역의 송승환. 1981년에 그는 알런이었다. 알런 역의 정태우"도대체 이 소년에게 우리는 어떤 짓을 한 겁니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club.cyworld.com/docuherb)
2009.12.03 / 조회 3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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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3> 12월 시작, 참가작 9편 공개
2007년 배우 조재현이 프로그래머로 나서며 총 27만 여 명의 관객 관람 기록을 남긴 연극열전2에 이어 오는 12월 ‘연극열전3’가 시작된다. 지난 1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연극열전3의 제작발표회에서 오는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이어질 총 9편의 작품이 공개 되었다. 배우 이한위와 이지하의 사회로 이뤄진 이날 제작발표회는 연극열전3의 개막작으로 정태우, 류덕환이 주인공 알런 역을 맡은 연극 의 한 장면으로 시작했다. 는 여섯 마리 말의 눈을 찌른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피터쉐퍼의 작품. 이번 무대에는 과거 알런 역을 맡았던 송승환, 조재현이 다이사트 박사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조재현은 출연과 더불어 작품의 연출을 맡는다. 또한 3월부터 공연될 에서는 연기파 배우 배종옥이 언니 블랑쉬로, 에서 인상 깊은 아내 역을 선보였던 이지하가 동생 스테라로 나선다. “2004년 산울림에서 했던 이후 무대 그리움이 있었다”고 말한 배종옥은 “블랑쉬 역할은 모든 여배우들의 로망이어서 설레면서도 두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과 드라마로 사랑 받은 작품도 무대에 선다. 김영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고선웅 연출이 각색도 함께 맡아 준비 중이며 노희경 극본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은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등 히트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PD가 첫 연극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앵콜 공연 중인 연극열전2의 작품 의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새로운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웃기다”고 작가 스스로도 평한 에서는 이순재, 송영창, 박철민, 유선 등 지난 시즌 2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연극열전3 참가작 공연명기간장소출연에쿠우스2009.12.1~2010.1.31문화공간 이다송승환, 정태우 외2010.2.4~3.14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엄마들의 수다2009.12.18~2010.2.28동숭아트센터 소극장정재은, 김민희 외오빠가 돌아왔다2010.3.5~5.23동숭아트센터 소극장미정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2010.3.19~5.16동숭아트센터 동숭홀배종옥, 이지하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0.4.2~6.27대학로 아트원씨어터미정경남 창녕군 길곡면2010.8.6~10.31동숭아트센터 소극장김선영, 이주원너와 함께라면2010.9.17~11.28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이순재, 송영창 외뮤지컬 트라이앵글2010.10.1~2011.1.31문화공간 이다미정매년 이맘때2010.11.15~2011.1.31동숭아트센터 소극장미정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11.11 / 조회 4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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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조재현, 류덕환, 정태우의 만남, 연극 <에쿠우스>
1957년 극단 실험극장의 개관작으로 초연해 공연 때마다 센세이션을 불러온 연극 가 오는 12월 연극열전3의 오프닝작으로 공연된다. 1981년 주인공 알런 역을 연기했던 송승환과 1991년, 2004년 알런을 맡은 조재현이 이번 공연에서는 ‘다이사트’ 박사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주인공 ‘알런’ 역에는 등 사극 드라마에서 활약을 펼친 배우 정태우와 으로 주목 받는 영화배우 류덕환이 더블 캐스팅됐다. ‘다이사트’ 역 이외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조재현은 “연출자로서의 욕심은 없지만, 는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 동안 보여준 중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제작사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보인 송승환은 “는 1976년 배우로서 방황할 때 이 작품을 보고 배우로서 살기로 마음 먹게 한 작품”이라며 “28년만에 다시 대본을 보니 그 전에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 들고 보니 다이사트 역할이 매력적이라, 인간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알란’ 역에 도전하는 정태우는 “ 공연을 본 적이 없지만 연출님이 제의했을 때 당장 한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역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는 그 동안의 연기 노하우를 이번 ‘알란’ 역에서 완성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스크린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류덕환은 가장 늦게 합류한 배우. 그런 만큼 ‘알런’이 어떤 인물인지 계속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정확한 길을 찾지는 못했지만 관객이 극장 문을 나서면서 알런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16살 아이로 생각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의 전라노출 등으로 공연 때 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작품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조재현은 “브로드웨이 에선 전라로 벗고 다니는 장면에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며 “공연하기 전까지도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에쿠우스(말)’역에 낙점된 9명의 남자배우들도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 ‘알런’의 과도한 애정을 넘은 집착과 성적 환상에서 비롯된 종교적 숭배의 대상인 ‘에쿠우스’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성을 갖고 매력적인 외모로 섹시함과 엄숙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조재현 연출은 “공연 때마다 따라다녔던 말머리는 쓰지 않을 예정”이라며 “말은 관객들이 가장 잔상에 많이 남을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는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이다에서 공연된다. 류덕환 "저 혼자 옷 색깔이 튀나요?" 선배 먼저 후배 먼저 "먼저 이야기 하시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말(에쿠우스)' 역할의 배우들과 질(김보정, 박서현)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7 / 조회 1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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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9월 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영심이, 드디어 1위했네!30대가 된 영심이와 경태는 어떻게 변했을까? 기분 좋은 상상과 8~90년대를 움직였던 음악이 만난 주크박스 뮤지컬 이 지난 마침내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2007년 초연 이후 세 번째 무대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몰이중인 2009 은 지난 7월 18일 개막 당시 이지훈, 이성진, 김지우, 이정미, 임대석과 꽃남 김준이 교생선생님으로 출연,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손호영의 연기변신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이 세 단계 순위 상승하며 랭킹 2위에 자리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로큰롤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은 신나는 음악 뿐만 아니라 제 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뮤지컬상 등 3개 부문을 휩쓸며 웰메이드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손호영의 연기변신과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리는 박준면의 감초연기가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연극 (강남)이 지난 주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고, 대학로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며 2차 연장공연에 들어간 연극 이 4위에 올랐다. 의 무서운 흥행력은 전라연기에 대한 논쟁 만큼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추석 명절, 효도 상품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4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에 자리했고 연극 (대학로)가 그 뒤를 이어 6위에 올랐다. 대학로의 자존심 3종 세트 뮤지컬 (7위), 연극 (8위), 뮤지컬 (9위)의 뒤를 이어 뮤지컬 이 세 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10위에 자리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크리스마스, 준비하세요! 뜨거운 연말을 보내려는 발 빠른 관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데뷔 20주년 기념 역대 최강 콘서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12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의 공연을 마련한 이승환의 가 랭킹 1위에 올랐다. 1989년과 2009년을 엮어낼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걸 그룹들을 물리치고 대한민국 가을을 발라드 선율로 물들이고 있는 일당백, 티켓파워 황태자 박효신의 가 랭킹 2위에 자리하며 순항 중이다. 단 한 번의 선물로 효녀, 효자가 될 수 있는 고속 티켓 공연이 3위를 기록했다. 김동건의 사회와 특별 게스트 주현미의 출연 등 추석 연휴를 맞아 공연장을 찾을 관객들을 위한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 중이다. '전설로 기억될 쇼를 준비 중’ 이라는 월드스타 비의 당찬 포부가 빛나는 이 지난 주에 이어 4위에 올랐고, 이번 주 2위에 오른 박효신의 라이브 투어 부산, 인천, 대구 공연이 각각 5,7,8위에 올라 랭킹 10위 중 4개의 순위를 한 가수가 차지하는 이색풍경을 연출했다. 이문세의 성남공연은 9위에, 수원공연이 10위에 연달아 오른 점도 눈에 띄었다. [2009.9.21~2009.9.27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9.28 / 조회 2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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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행진> 알토란배우, 이정미의 야무진 행진
클래식계에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 조수미가 있다면, 뮤지컬계에는 ‘천상의 기럭지’를 가진 배우 이정미가 있다. 의 소피, 의 홍연, 그리고 의 영심이를 관통하는 뮤지컬 배우 이정미. 소피의 발랄함, 열 여섯 살 시골소녀 홍연이의 순수함, 만화에서 탈출한 영심이의 모습은 이정미의 걸음걸이와 손짓, 시원한 가창력으로 속 시원하게 표현됐다. "앙상블에서 주연까지, 씩씩한 젊음의 행진" 이른바 ‘떼샷’에 묻혀 무대 맨 뒤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앙상블을 거쳐 조연, 그리고 주연의 자리를 꿰차는 고난의 코스를 용감하고 씩씩하게 밟아왔다. 무대 맨 앞에서 있는 지금, 앙상블 때 겪었던 서러움에 대해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거짓말이 아니고 어릴 때는 주인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뒤에서 코러스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다 저만 보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역할을 맡았을 때는 기쁨보다는 무서움이 더 컸고요.” 의 앙상블 멤버였던 그녀가 이듬 해 소피로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은 그녀의 이름 앞에 ‘신데렐라’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 때 여기저기서 인터뷰도 많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보내주는 관심이 컸어요. 배우로서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은 좋았지만 한 편으로 ‘아, 이번에 못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스쳤죠. 이번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다시는 앙상블로도 무대에 설을 거라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어요.” "원조 영심이, 신나는 행진" 오롯이 뮤지컬 무대에 집중한 그녀에게 내려온 선물일까? 그녀는 ‘영심’이와 ‘홍연’이라는 인물을 ‘이정미표’로 만들며 연타홈런을 날렸다. “은 2007년 초연 때 부터 했던 작품이라 애착이 커요. 초연 때 기억이 워낙 강해서, 그 때 받은 에너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창작공연이다 보니 변수도 많았고 고생도 많이 했거든요. 큰 틀은 있었지만 대본 중간중간에 빈 공란이 있었거든요. 연습 때 저희가 수다 떨듯이 주고 받은 게 대사로 들어가기도 했고, 제가 연습실에서 했던 행동들이 영심이의 동선으로 들어간 경우도 많았어요. 영심이는 제 말투나 버릇이 투영된 캐릭터라 벌써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해요. 원조 영심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건 영광이죠.” 많은 남정네들이 거쳐간 경태의 자리, 올해는 세 명의 경태와 함께한다. 옴므파탈 영심이가 아닐 수 없다. “임대석씨는 실제로도 워낙 착해서, 순진한 경태의 모습이 잘 보이고, 이성진씨는 그냥 보기에도 익살스럽잖아요. 서른 세 살 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상큼한 매력이 있어요,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경태죠. 지훈이 오빠의 노래는 워낙 좋아서 관객 분들이 듣는 즐거움을 얻어가시는 것 같아요.” "작은 배우, 알찬 행진" “키가 아담하신 선배님들이 “야, 너는 시대를 잘 타고났어, 우리 때는 작으면 아무것도 못했는데”라고 말씀하세요. 쑥스러우면서도 감사하죠. 한 배우가 모든 역할을 소화할 수는 없잖아요, 저에게 맞는 배역이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또 단점으로 볼 수 있는 제 신체조건을 예쁘게 봐주셔서 좋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정미를 캐스팅 0순위로 만든 최고의 조건 작은 키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노래나 이미지로 봤을 때는 제가 그 역할에 어울린다고 하시면서도, 그래도 이건 키 큰 여배우가 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물론 이해는 되지만 속상하죠. 그래도 장점으로 작용하는 일이 더 많았기 때문에 특별한 불만은 없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키 큰 여배우는 홍연이를 못하잖아요. 이메일이나 쪽지로 ‘키가 작아서 배우의 꿈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언니를 보면서 힘을 얻어요’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본의 아니게 키 작은 친구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니까요.” 를 기점으로 수직곡선을 그리며 주연 자리를 꿰찬 그녀지만,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무대에 오를수록 한계를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아는 배우가 나와서 하는 무대와, 모르는 배우가 나와서 하는 무대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차이가 크다는 걸 알았거든요. 코러스부터 시작한 저를 뮤지컬을 자주 접하지 않은 관객들은 잘 모르시잖아요. 아는 배우가 나와서 연기할 때 그 날의 공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현실을 접하면서 생각이 많아졌죠. ‘아, 나도 뮤지컬만 할 게 아니라 다른 분야의 활동을 해야 하나보다’ 싶어서 아주 잠깐 이었지만, 가수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준비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먼저 손을 놨어요, 제 딴에는 뮤지컬에 도움이 되려고 시도 했던 건데, 오히려 방해가 되더라고요.” "오래 걸어갈 길, 달팽이 행진" 무성한 소문을 내고 찾아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스타’들의 뮤지컬 진입을 ‘뮤지컬 배우’라는 꿈 하나만을 보고 내달려온 그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씁쓸하죠, 이것도 절반은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한 건데. 쉽게 말해서 방송 쪽에서 재미를 못 보고 이쪽으로 잠깐 왔다거나, 뮤지컬 무대를 다른 매체로 가는 발판으로 삼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좀, 그래요 마음이. 무대에 서는 사람은 관객들과 대면할 수 있는 기운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마케팅이나 티켓판매를 위해서 온 연예인들이 쉽게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거 보면 속상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연예인으로 인해서 좋은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다면 좋은 거죠. "유명한 배우를 필요로 하는 요즘의 뮤지컬 세계에서, 무대 밖에서도 유명한 사람이 되야하는 걸까라는 고민도 했다. "‘무대에 있는 것 말고 뭔가를 더 해야 하나, TV에 나가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죠. 한 편으로는 꾸준히 오르는 것 만으로 유명해진 최정원, 남경주 선배님들을 보면 그 뒤를 잇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요.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솔직히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일부러 어떤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려고요. 확신하는 건, 어느 시점이 되면 이 판이 바뀔 거라는 거죠. 언젠가는 거품이 꺼지고 무대에서 남을 사람들, 남아야 되는 사람들이 무대를 지키는 순간이 올 거라고 믿어요.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지요, 자부심을 가지고 해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가고 있어요, 지금은.” 그녀는 ‘이정미표’ 연기를 선보였던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체적 조건 때문인지 실제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많이 했잖아요. 에서 서른 세 살의 영심이가 나오긴 하지만, 그 모습이 강조된 건 아니었던 것 같고. 어느 순간에는 제 나이에 맞는 어른의 모습으로 무대에 서야 되는 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은 의 홍연이를 제대로 못 봐요,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나오면 의자 뒤에서 막 토하는 시늉하고(웃음). 호탕하고, 살짝 터프한 본래의 이정미 모습이 보여지는 작품을 언젠가는 꼭 하고 싶어요.”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들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남긴 스물 일곱 살 뮤지컬 배우, 이정미. 여인의 향기를 교복으로 감춘 그녀가 ‘고딩 영심이’로 변신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08.21 / 조회 1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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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배우들이 들려주는 추억의 가요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돌아왔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7월 18일부터 10월 25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와 장면들로 국내 초연 당시 화제가 된 공연이다. 올 여름 이정미, 김지우, 이성진, 이지훈, 김준 등의 캐스팅으로 다시 돌아왔다. 서른세 살이 된 오영심이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경태를 만나게 되면서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극중 오영심을 맡은 배우 이정미는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만화에서 보았던 캐릭터들이 무대에 등장하여 친숙함을 불러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심이라는 캐릭터 외에도 8090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과 영화, 만화 장면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이 공연은 30~40대들이 기억하는 우리 가요들로 이루어진 콘서트형 뮤지컬이다. 김건모, 심신, 김완선, 나미 등의 가요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이러한 뮤지컬 넘버들은 워크맨과 이어폰, ‘뉴키즈온더블럭’ 내한공연 등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세대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콘서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여기에 유명 드라마와 만화 속 불후의 장면들이 재미를 더한다.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라는 멜로디와 함께 떠오르는 드라마 ‘질투’의 마지막 장면, 영심이가 장학퀴즈에 나가게 되는 원작 만화의 장면이 무대 위에서 색다르게 재현된다. 이번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다. NRG 멤버인 이성진과 ‘내 마음의 풍금’등에서 호평을 받은 이지훈이 경태를 맡는다. 영심이의 첫사랑인 교생선생님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F4멤버로 불린 티맥스(T-MAX)의 김준이 캐스팅됐다. 또 같은 티맥스(T-MAX)멤버 박윤화는 이 공연으로 뮤지컬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여기에 작년 말 오영심으로 열연한 이정미와 김지우가 함께한다. 영심 역의 배우 김지우는 다시 오영심을 맡은 소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열심히만 하려고 했다. 올해는 작은 부분도 파고들어서 조금은 더 디테일 한 영심이의 모습을 표현해보려고 한다.”원더걸스, 소녀시대, 손담비 등 복고열풍이 불고 있는 올 여름, 영심이의 30대를 우리 가요에 담은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BACK TO THE 8090!! 과거의 추억을 신선하게 되살리다!”라는 문구와 함께 관객들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백수향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7.22 / 조회 27,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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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공연] 플레이디비 추천공연_2009년 5월 1주
[뮤지컬] 대장금 공연기간 : 2009/05/01 ~ 2009/05/24 공연장소 : 경희궁 숭정전 관람료 : R석 4만원, S석 2만원 고궁뮤지컬 대장금>은 전통적인 관점을 벗어나 한국의 역사를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킴으로써 역사는 현대에서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08년 고궁의 초연을 경험을 바탕으로 박진감 넘치는 오은희 작가의 드라마, 공연계의 미다스의 손 이지나 연출, 그림과 같은 안애순 안무의 춤, 그리고 젊은 피 이지혜 작곡가의 더 풍부해진 사운드에 한국의 선이 살아있는 의상을 고궁과 어울어져 조화될 수 있도록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여 5월의 밤 경희궁에서 조선의 역사 한페이지 속으로 잊지못할 여행을 선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TV와 영화에서 맹활약중인 배우 윤희석이 민정호역을 노틀담드 파리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문혜원이 서장금역으로 새로 합류하였다.[콘서트] 플럭 공연기간 : 2009/04/30 ~ 2009/05/17 공연장소 :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관람료 : R석 4만4천원 S석 3만3천원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이루어진 현악 3중주 플럭. 현을 뜯다는 의미의 플럭은 2002년 결성된 팀으로 클래식과 마임을 결합한 코믹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독특한 현악 3중주 팀이다.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공연에서 4년연속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했고 2006년에는 호주와 말레이시아, 2007년 미국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인 그룹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뮤지컬] 뽀로로와 비밀의 방 공연기간 : 2009/05/01 ~ 2009/05/17 공연장소 :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EBS인기만화 뽀로로 뮤지컬이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을 맞아 뮤지컬 시즌 3으로 공연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어린이 관객들이 극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비밀을 들키고 미안함을 느낀 뽀로로는 친구들과 화해를 위해 얼음나라 운동회를 제안하고 친구들과 운동회를 시작하는데, 운동회는 관객들과 함께 뽀로로팀, 에디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퍼즐맞추기, 공 전달하기 등 관객들과 함께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신나는 게임을 즐기고 공연도 보는 소중한 시간될 것이다.[클래식] 뱃부 아르헤리치 페스티벌 공연기간 : 2009/05/24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 R석 2만원, S석 1만6천원, A석 1만2천원, B석 8천원, C석 5천원20세기 최고의, 최후의 피아니스트. 궁극의 테크닉과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반세기 넘게 ‘여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마르타 아르헤리치(68)가 한국에 돌아온다! 오는 5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아르헤리치가 이끄는 벳부의 아르헤리치 음악제가 다시한번 한국에서 재현된다. 이 음악제의 총감독을 맞고 있는 아르헤리치와 그녀가 전폭적인 후원을 해온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동혁, 최근 지휘계의 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시연, 그리고 트럼펫의 파가니니’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르헤리치와 나카리아 코프가 함께 연주하는 슈만의 환상소곡집,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임동혁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연주한다. 지휘는 현재 음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여성 지휘자 성시연이 맡고, 연주는 통영 국제 음악제의 상주 악단인 앙상블 TIMF가 함께 할 예정이다.[콘서트] 스타 온 스테이지 - 김연우 공연기간 : 2009/05/21 ~ 2009/05/24 공연장소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료 : R석 6만6천원 S석 5만5천원짙은 토속의 언어를 통해 생명의 근원 탐구와 인신출현의 계시로써 독특한 설화적 세계를 재창조한 박상룡의 중단편 소설집인 열명길에 실려 있는 ‘남도 1’을 각색한 연극으로, 국내 유일의 연출가 동인제인 혜화동 1번지의 4기 동인 가을 페스티벌 ‘극장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한국 문학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박상룡의 원작이 가지는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주제와 구성방식은 연출 박정석을 만나 관객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객관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2009.05.07 / 조회 2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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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행진> 80년대 아련한 추억들…그때를 기억하십니까?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둘이면 둘이지 셋이겠느냐~ 셋이면 셋이지 넷은 아니야~’ 숫자만 바꿔가면 끝없이 반복되던 이 노래를 기억하는가. 추억의 만화 에서 꿈많던 영심이와 일편단심 왕경태, 친구 월숙이 등이 함께 부르던 노래다. 이 정겨운 노래를 안고 영심이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은 어느덧 33살, 공연기획자로 성장한 영심이와 멋져진 경태와 함께 떠나는 정겨운 추억여행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정미, 김지우가 영심이로 분하고, SG워너비 김용준과 배우 정상훈이 왕경태를 연기해 관객을 7~80년대로 인도한다. 송골매, 이문세, 소방차, 심신, 현진영의 히트곡이 반갑기만 한 속으로. 속 추억의 명곡 통학버스에서 정신 없이 잠든 영심이를 보며 짝사랑을 키워가는 어수룩하지만 순수한 어린이 왕경태. ‘난 오직 그대 사랑하는 마음에 밤하늘을 날아서, 그대 잠든 모습 바라보다가 입맞추고 날아오고파~~’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가 씩씩하게 울려 퍼진다. ‘모여라~! 모여라~! 학교 가기 싫은 사람, 공부하기 싫은 사람 모여라~’ 교문을 눈 앞에 두고 지각의 위험에 처해 있는 학생들의 처절한 달리기 중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는 음악, 송골매의 '모여라' . 교문 앞에 서 있는 호랑이 주임 선생님의 위력을 지금 학생들은 알까? 교실 제일 뒷 줄 창가에 앉아 있는 보이시 여학생은 여학생들의 우상이나 마찬가지. 우리의 영심이도 이 우수에 찬 여학생 상남이에게 필이 꽂힌 상태. 상남이는 원작엔 없지만 이 작품의 재미를 오려주는 캐릭터로 전아민이 능청스럽게 소화한다. 이상우의 ‘그대를 만나는 곳 100m 전’은 한때 ‘가요톱10’의 5관왕을 차지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이 작품 속의 이상무가 그 당시의 영광을 재현한다. '장미꽃 한 송이를 안겨 줄까~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 모습이' 자기도 모르게 함께 흥얼거리게 하는 추억의 명곡.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거야. 내가 지금 여기 눈 앞에 서 있는데~’ 트렌디 드라마의 시초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질투를 기억한다면 이 작품이 훨씬 재미있을 것. 영심과 경태가 질투의 마지막 씬을 패러디하고 있다. 빛 바랜 추억에는 슬픔과 걱정 대신 아련하고 소소한 그리움이 자리잡고 있다. 옹기종기 주택가의 평범한 이웃들이 들려주는 노래 ‘소중한 너’. 지금 당신에게 소중한 건…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14 / 조회 1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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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무대 맞춤형 장금이를 만나다
경희궁에 설치된 야외 무대. 퓨전한복을 넘어선 과감한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장금이가 자신이 지닌 숙명에 괴로워하며 울부짖고, 그 옆을 민정호가 묵묵히 지킨다. 이어 진행되는 역사적 소용돌이. 개혁을 추구하는 조광조와 나약한 중종, 왕을 조종하려는 오겸호의 첨예한 대립이 빠르게 진행된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얽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 작품은, 뮤지컬 이다. 뮤지컬 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경희궁 야외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작품에서 초연 때의 모습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제목만 같을 뿐 스토리, 음악, 등장인물, 의상이 모두 달라졌다. 결과는 뮤지컬 맞춤형 장금이를 보게 됐다고 할만하다. 초연 당시 드라마 줄거리를 그대로 압축해 맥빠진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과감하게 드라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밋밋했던 캐릭터에 개성을 불어넣고 음악과 의상, 안무에서는 현대적인 해석을 불어넣어 독특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초연 때 방대한 드라마 스토리에 얽매였던 경험 때문인지, 이번에는 아예 원조 드라마의 줄거리는 양념 정도로만 사용했다는 점이 이번 무대의 가장 흥미로운 점. 음식경합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나래이션과 빠른 안무로 흘려버린다. 드라마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장금이의 음식과 의학 이야기를 포기한 대신, 조광조의 개혁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채택됐다. 나약한 왕을 사이에 두고, 개혁과 반대파라는 간단한 대립구조로 초점을 옮겨버린 것이다. 분명 주인공은 장금이인데 이야기는 조광조의 개혁 시도로 흘러간다는 게 이번 작품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장금이의 방대하고 구구절절한 사연을 생략함으로써 무대 맛을 찾았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장금과 민정호의 알콩달콩한 사랑은 흐뭇한 미소를 끌어낸다. 어려서 민정호를 보고 한 눈에 반해 “내가 예쁜가요?”라며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장금이와 한결 부드러워진 민정호와의 러브스토리는 역사의 암투를 그린 스토리에서 별처럼 빛난다. 초반 장금의 개인사를 쏟아내며 정신없이 흘러가는 듯한 이 작품은 중반 이후부터 긴장감을 가지고 진행돼 이지나 연출을 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캐릭터와 어울리는 배우들의 이미지도 무대를 생동감 있게 만든다. 특히 고영빈은 부드러우면서 사려 깊은 민정호 캐릭터와 잘 어울리고, 조광조의 조정석, 오겸호의 김태한도 제 몫 이상을 해준다. 한번의 쓰라린 경험 이후, 장금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관객 앞에 섰다. 더 파격적이고 날렵해진 모습에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이번 고궁 무대 이후, 좀 더 성숙해진 대장금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9.19 / 조회 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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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고궁에서 다시 만난다
뮤지컬 이 새 단장을 하고 오는 9월초 경희궁 숭정전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초연했던 작품과 이름만 같을 뿐 새로운 음악과 의상,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 주목받고 있다. 지난 공연에서 드라마를 압축하는데 집중해 뮤지컬적인 재미를 놓쳤다는 평을 받았던 은 이번 공연에서는 이를 보강해 새로운 스토리라인의 설정과 등장인물을 추가해 극에 긴장감을 높인다는 계획. 제작사인 PMC프로덕션 송승환 대표는 “지난 공연에서 드라마를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옮겨담으면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라며 “이번에는 뮤지컬의 맛을 살리고 새로운 인물을 넣는 등 새로운 대장금으로 거듭났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극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의상도 심플하게 변화를 줬다. 지난 공연에서 원색의 한복을 선보인 반면, 이번에는 모던하고 현대적인 한복을 디자인한 것. 이로 인해 힙합 등 현대적인 안무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은 “고궁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음악은 등에서 주목받은 작곡가 이지혜가 맡았다. 배우들도 새롭게 구성됐다. 장금이 역에는 뮤지컬 이외에도 가수 활동을 해온 리사와 에서 두각을 나타낸 난아가 더블 캐스팅 됐다. 민정호역에는 고영빈과 김영철이, 최상궁, 한상궁역에는 이경미와 이정화가 맡는다. 새롭게 삽입되는 캐릭터인 조광조는 조정석과 강태을이, 중종 역에는 한지상이 연기한다. 뮤지컬 은 9월 5일부터 30일까지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8.19 / 조회 3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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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장유정이 쏘아 올린 또 하나의 로켓
“Say 워~워!(워~워!), Say 워워워!(워워워!)” 랩퍼의 콘서트 장이 아니다. 무대 위를 펄쩍펄쩍 뛰며 좌중을 뒤흔드는 이들은 뼈대 있는 가문, 안동 이씨의 어르신들이다. 화려한 조명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이들의 흰 옷은, 근엄에 애통과 비통까지 담고 있어야 할 상복(喪服)이니 더욱 놀랠 노릇이다. 지난 15일부터 프리뷰 공연 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창작 뮤지컬의 대안으로 떠오른 장유정의 신작. 전통과 현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형제간의 단절과 소통이라는 낯익은 이야기지만 풀어내는 방법은 모두의 예상을 차고도 넘치게 뒤엎는다. 두 형제 ‘썩, 썩, 썩을 놈 석봉이, 주, 주, 죽일 놈 주봉이’는 말 그대로 부모 속 골고루 썩인 보통 요즘 아들들. 이들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에 발을 끊던 안동 본가에 모이고, 오해와 충돌, 그리고 이해와 화합의 장면들이 [형제는 용감했다]를 채운다. 망자의 이름이 허공에 울리고 무대 가득 향내가 퍼지며 공연은 시작되나 곧 분위기는 역전된다. 아비의 죽음에도 연락 없는 자손들에게, 이윽고 나타난 두 형제들에게 어른들의 질타는 믹싱 스크레치 음에 실린 거침없는 랩으로 쏟아지고, 석봉과 주봉이 가세하여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소극장을 망각한 듯한 거대하고 육중한 화음으로 변해 들떠 있는 관객의 마음을 깊게 진동시킨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초반부터 몰아치는 뮤지컬 넘버들을 내세우며 공연 내내 대단한 리듬파워를 선보이고, 극을 쓰고 연출한 장유정 특유의 일상 포착력과 맛깔진 대사들은 맘껏 뛰놀기 시작한다. ‘언제나 1순위 장남, 언제나 그 다음인 차남’이나 ‘공부 못하고 귀 얇은 큰아들’에 ‘똑똑하고 고집 센 둘째 아들’과 같은 익숙한 캐릭터 설정은 오히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이 되어 배역과 배우들 모두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환상 속의 그녀처럼 간드러지게 등장하는 로라나 돼지들과 춤추는 할머니 등 설정이 부리는 묘미와 재간에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 캄캄한 객석 끝에서 누군가 불현듯 뛰어 등장할 땐 이른 봄 아찔한 식은땀도 흘리게 된다. 가볍게 웃고 즐기기만 하는 90분이 아니라는 점은 이 작품이 가진 미덕 중의 미덕이다. 철저한 고증을 거친 장례의식이나 미처 알지 못했던 소소한 풍속들은 신기하고도 반갑다. 오해로 가득했던 부모를 이해하고 시기로 멀리했던 형제들을 보고 있노라면, 객석 어딘가에서 훌쩍이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김종욱 찾기]에 이어 [형제는 용감했다]까지 현재 한 사람이 쓰고 연출한 세 편의 뮤지컬이 동시에 대학로 무대에 서고 있다는 것은 대단, 그 이상일 것이다. 또한 그 장본인, 장유정이 쏘아올린 이 소형 로켓이 앞으로 관객들을 파고드는 속도와 에너지 또한 대형, 그 이상일 것이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3.27 / 조회 1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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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의 가짐, 연출가 장유정
“요즘에는 자다가도 꿈을 꿔요. 옛날에는 회의하는 꿈 꾸면, 잘 때도 못 쉬는 것 같아서 너무 싫었는데, 이번에는 기분이 참 좋아요. 잘 써놨다가 올리는 공연이라서 그런가봐요.” 푸석푸석한 얼굴, 깊게 그늘진 눈가, 덥수룩한 머리카락.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공연 스텝들의 모습은 이럴 것이라 상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싱그럽고 쾌활한 웃음이 가득. 오래 품었다 낳은 자식 [형제는 용감했다]가 제법 맘이 드는가 보다.“기획은 4년 전에 이미 시작 됐어요. 처음에는 아들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2년 전쯤 아버지와 아들간의 이야기로 자리 잡았죠. 워낙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많아서 이번에는 나이 드신 분들의 사랑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옛날 어르신들이 결혼해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런 애틋한 느낌도 일종의 사랑이잖아요.” 용감한 형제들을 앞세우고 한국 창작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유정이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들고 다시 관객들 앞에 선다.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 보수와 진보 등 세대간의 갈등과 화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2006년에 첫 선을 보인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후 오랜만의 신작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종갓집이라는 소재는 따로 한번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안동이라는 지역과 합쳐지게 된 거죠. 직접 안동에 내려가 자료조사도 하고, 친척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작년 2월 안동이 고향인 남자와 결혼해 ‘안동댁’이 된 그녀이기에 이번 작품 탄생에 시댁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추측이 앞서지만, 결혼은 ‘도움’일 뿐 2년 전 이미 전체적인 구성이 짜여진 작품임을 강조한다. “아이고, 어디 가서 아가씨 행세하려고 해도 못해요. 여기저기서 다 안동 시댁에 가서 썼다고 그래서…(웃음). 작품에 자기 경험이 안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오랜 시간 숙성하고 객관화 시킨 후에 보편성을 가져야 해요. 원형이 있어야 하고 철학을 담아야 하죠.” 외할아버지도 11대 종손이라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이 컸다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관혼상제의 모습들을 선보일 거라며 금세 신나는 표정이다. “이건 정말 아는 사람 없을 걸요? 우리나라에도 할로윈이 있었어요. ‘단자’라고, 옛날 먹을 것이 부족했던 때 꼬맹이들한테는 제삿날이 잔칫날이었잖아요.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적어 단자에 넣고 ‘단자요~’하고 담 안으로 던지면 종부가 그걸 열어보고 그 안에 먹을 것을 넣어 줬다고요.” 유쾌한 루저 인생 현재 대학로에서는 그녀가 쓴 작품 두 편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이제 곧 있으면 세 작품이 한꺼번에 무대에 서는 셈이다. “작년에 멜로드라마 할 때 처음으로 세 작품이 한꺼번에 하는 걸 경험했죠. 그 땐 솔직히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이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200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시절 만든 뮤지컬 [송산야화]로 화려하게 대학로에 입성, 내 놓은 작품마다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은 작가이자 연출가이니, 하이클래스로서의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자신은 ‘루저(loser) 인생’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연영과 가고 싶었는데 시골(여수)에서 그게 먹혀요? 못 갔으니 ‘글을 쓰자’ 했죠. 근데 글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래서 극회 들어가니까 배우를 시키더라고요. 근데 무슨 역을 해도 정신과 의사 같은 거에요, 깐깐하고 얄미운 이미지 있잖아요. 연기를 그렇게 못할 수가 없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성당 피정에서 대학생 오빠가 공연하는 품바의 한 장면을 보고 연극에 빠진 그녀는 대학 2학년 때 극회의 빈 연출 자리에 대타로 들어가면서 첫 연극 연출을 하게 되었고 한예종 연출과에서 본격적으로 무대를 향한 꿈을 펼쳤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너 언제 철 들래?’라는 말을 들었다는 그녀, 뚝심 좋은 열혈 청년으로 20대를 누빈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음은 뜨거운데 일은 잘 안되고…해서 잠깐 영국에 있었던 적도 있어요. 거의 노동자 신분이었죠(웃음).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힘들었으니까. 패스트푸드점에서 일도 하고, 남의 집 청소도 하고. 그런데 IMF가 터진 거예요(웃음). 오히려 다행이었어요. 저는 거기서 벌어야 했기 때문에 직업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한국인들은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갔거든요. 내 삶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 때 공연은 무척 많이 봤어요.” 1을 위한 99 지금의 장유정을 만들게 한 원동력은 오랜 시간 알게 모르게 쌓아온 탄탄한 배경 덕분이 분명할 것이다. 20대 초, ‘지적 허영심 때문’이라고 낮춰 말하지만 닥치듯 읽었던 책들과, 지금도 일주일에 5~6편은 족히 보는 공연, 더하기 영화, 꼼꼼히 챙겨 읽는 신문까지, 커다란 노력들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그녀 스스로를 다져왔는지 가늠이 된다. “전 이미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매력을 잘 못 느껴요. 공연이나 영화는 시류를 읽기 위해 접하는 것이고, 차라리 기초 예술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죠. 박물관, 미술관, 무용 같은 것, 여행도 그렇고요. 신문기사나 잡지를 많이 읽는데 여기에서는 상황이나 사건을 만나게 되고, 여행을 통해서는 사람을 만나요.” 수집하고 취재한 자료 말고 자신이 직접 작성하여 재구성한 자료가 대학노트 두 세 권의 두께가 넘어갈 즈음, 그렇게 ‘뇌가 붓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잉상태가 되면 실상 글을 써 내려가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단다. 몇 년의 준비과정에 비하면 말이다. “제가 쓴 자료가 이만~큼(손으로 두께를 그리며) 쌓이고, 인물의 캐릭터나, 시나리오가 정리되고 트리트먼트(작품의 구성, 배경, 장면과 관련된 아이디어 등을 써 넣은 원고)까지 쓰고 나면 자기들끼리 막 움직여요. 그러면서 극이 만들어 지는 거죠.” 이런 ‘준비’ 때문에 글 쓰는 게 어렵다는 장유정은 한사코 작가가 많이 준비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고 한다. “멜로드라마에서도 발달장애를 가진 여자의 ‘난 머리가 떨어져’라는 대사 한마디를 위해서 1년 동안 정신병원 의사와 상담을 했어요. 허용 범위 내에서 환자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관객들에게 구구절절 다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녹여서 표현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오래 되새겨 이룬 작품들이 작년 한 권의 희곡집으로 담겨 나왔다. 를 제목으로 단 이 희곡집을 두고 그녀는 ‘속 시원하다’며 예의 유쾌한 웃음을 쏟아낸다. “실은 소설을 쓰기로 하고 계약한 건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1년이란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그때 한 유명한 소설가분이 ‘장유정씨는 희곡 쓰는 사람이니 희곡집 내라’셔서 솔깃한 거죠.” 극작과 연출을 함께 한 경우가 많아 연출본으로 책을 묶었다는 그녀. 여기서 그녀의 강점이 다시 한번 나온다. “이제까지 했던 작품들이 다행이 잘 됐던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대본과 연출이 딱 맞아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해 주세요. 한 호흡으로 갈 수 있었다는 거죠. 실제로 저는 작가로서의 자존심, 연출로서의 자존심이 없어요. 오로지 ‘작품’이라는 한가지 목표만 두고 작품이 잘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오고 있습니다.” 군주로 서서 그녀는 제작자와 연출, 그리고 배우와 스텝들을 군주와 장군, 그리고 군병들로 묘사했다. “군주는 장군을 잘 뽑아야 해요. 장군은 군주에게 충성하면서도 군병들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하구요. 가장 잘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싸우지 않고, 누구도 다치지 않고 이기는 것이에요.” 인터뷰 사이에 그녀의 휴대전화가 몇 번 울려댔다. 분장을 하기로 한 배우와 미용 담당하는 측이 서로 약속이 안 맞았다는 전화에 그녀는 해결사 엄마가 되었고, 인터뷰가 조금 길어지자 늦을 것 같다며 미안하다며 전화를 걸면서 그녀는 극단의 막내가 되었으며,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을 조금 미루자는 한 스텝의 전화에는 포용력 있는 연출의 모습이었다. “제가 뭘 잘 챙겨주나요, 서로서로 잘 하는 거죠. 다들 대학로에서 잘 나가시는 분들인데(웃음), 그래도 한 번 같이 작품을 하면 계속 함께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무명에서 유명으로 도약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오디션을 볼 때 배우들한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난 유명한 배우들과 작업하진 않지만, 유명해질 배우들과 작업한다’고요.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들이 아직 유명해 지지 않은 이유는, 자기가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 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그걸 관객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을 뚫어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아요.” 멀티맨이나 1인 다역을 통해 인상 깊은 배우를 탄생시키고 있는 장유정은,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 춘배 역과 시어머니와 돼지 할머니 역 등을 맡을 배우가 다크호스라며 살짝 귀뜸해 준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선보인 창작 뮤지컬 수는 110여 편. 해를 달리하는 수적 팽창에 대해 조심스런 그녀의 한마디가 이어진다. “뮤지컬 장르를 찾는 층이 넓어지고 깊어지며 거기에 맞춰 많은 뮤지컬이 생산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량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죠. 결국 뮤지컬은 상업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대중예술인 것만은 확실하잖아요. 로또가 아니라 문화라는 것이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관객들도 준비가 되었으면 좋겠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나친 상업이나 작가주의 작품들은 좀 지양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뮤지컬의 제작 편수와 더불어 뮤지컬 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왜 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돈인지, 재미인지, 감동인지 등을 말이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장르를 통해 잘 전달할 수 있으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와 형식이 잘 맞는지 먼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다른 장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확신을 갖게 되면 그때부터는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 그토록 힘들지만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는 그녀. 정년퇴직도 없는 이 직업이 얼마나 좋으냐며 언제나 긍정의 힘을 믿는다는 그녀는 무대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남긴다. “어차피 천재라면 10대 때 뭔가 끝냈어야 해요(웃음). 저도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면서 이제 겨우 여기까지 왔잖아요. 잘 됐을 때라도 실패에 대해 담담해 질 수 있게, 실패에 대한 훈련과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미 그녀의 머릿속엔 내년도 작품의 설계까지 끝난 상태다. 뮤지컬 작품이 될 거라지만 실험적인 연극도 하고 싶다는 장유정. 세심하고 담대하게, 철저하고 여유롭게, 작품을 위해 돌진하는 그녀는 연극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18 / 조회 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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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안동 종손들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사업 실패 후 백수가 된 형과 고시공부하는 지식인 백수 동생이 3년 만에 안동 종가집에 모였다. 세대간의 단절과 소통의 모습이 유쾌하게 펼쳐질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오는 3월 22일부터 시작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을 쓰고 연출하며 창작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유정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또 다시 눈길이 가는 이 작품은 실제로 종가집 며느리인 장유정이 결혼 후 안동 새댁으로 지내면서 보고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 가족들과 연을 끊은 이씨 종가의 형제 석봉과 주봉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안동에서 만난다. 장례를 치르며 조의금 문제를 시작으로 숨겨둔 유산 등, 백수여서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문제들로 형제들의 사이는 조금씩 벌어지게 된다. 묘령의 아리따운 여인의 등장은 형제 간 갈등을 더욱 유치하고 찬란하지만 치열하게 뻗어나가는데 일조한다. 창작뮤지컬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한국 전통 종갓집을 배경으로 한 것과 더불어 극중 전통 장례식, 유림에 관한 내용이 새롭다. 뮤지컬 [하드락 카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와이키키 브라더스], [싱글즈] 등의 음악을 맡았던 장소영이 전통 음악을 기본으로 하며 샹송, 탱고, 힙합, 자이브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담았다. 죽음과 삶, 전통과 진보, 가족과 사회 등 화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번 작품은 6월 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
2008.02.29 / 조회 2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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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달고나]
진한 추억의 맛,
지난 날은 아름다워!
[뮤지컬 달고나]는 추억의 힘을 정확히 알고 관객에게 파고든 영리한 작품이다. 추억이 기억보다 더 아련하고, 조금은 미화되는 기억의 되새김질이란 점을 잘 파악한 것이다.
이 작품이 관객에게 파고드는 순서를 살펴본다. 우선 70년대부터 이 땅을 풍미한 낯익은 가요와 이를 열창하는 배우로 관객 가슴을 '무장해제' 시킨다. 그 다음 분명 우리 이웃으로 존재했던 촌스럽고 정겨운 인물로 웃음보를 터지게 만든다. 그 다음은? 그래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아련한 러브스토리에 눈물 짓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사람 냄새 나는 70년대, 코믹한 부활
[뮤지컬 달고나]의 기본 배경은 가난하지만 정겨운 어느 달동네. 낯설지 않은 달동네 풍경은 남녀 주인공 세우와 지희가 성장해서 떠날 때까지의 추억이 서린 장소다. 이곳에는 허름한 담배가게, 마을 우물, ‘터져요~’라고 경고해 주는 뻥튀기 아저씨 목소리, 사람 냄새 진한 골목이 있다.
달동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향수를 자극하다 못해,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사우디’에서 아빠가 선물한 사탕을 한번씩 핥게 해준다며 으쓱해 하는 아이와 열광하며 혀를 내밀고 준비하는 개구쟁이들, 자칭 만화가지만 철없는 백수 삼촌, 동네 청년들의 로망 담배가게 아가씨, 모자를 비껴 쓴 껄렁한 고등학생. 낭만적인 해변 MT, 고무줄 놀이, 말뚝박기, 얼음 땡. 문 달린 TV 박스…. 마치 생생하게 복원한 오래된 사진첩 같다.
노래는 [뮤지컬 달고나]에서 무엇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모두 70~90년대 유행한 가요로 구성돼, 관객들은 노래를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받아들이고 함께 흥얼거릴 수 있다.
물론 고무줄 놀이 노래, 만화 주제가도 빼 놓을 수 없는 흥겨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기차가 어둠을 헤지고 은하수를 건너면~~’에서 시작해 전영록의 ‘뜨거운 나의 마음을, 불 같은 나의 마음을~’까지. 없는 게 없다.
우리 모두의 낯익은 사랑이야기
이 작품에서 현재와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건 사랑이다. 진부하고 통속적이어도 사랑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물론 요즘 연인들이 별을 보며 ‘이 별은 네 별, 저 별은 내 별’을 읊지는 않겠지만.
특히 세우와 지희의 사랑은 어쩌면 지금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겪었을 별 특징조차 없는 스토리지만, 그래서 차라리 더 관객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작품 속에 나온 젊은이의 꿈과 이상, 좌절, 어쩔 수 없는 첫사랑의 어긋남에 대해 ‘뻔한 이야기’라며 고개를 흔들어 버릴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뮤지컬 달고나]는 지난 2004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2005년 서울연극제 관객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김선미, 정의욱, 임기홍, 이창원 등 배우들의 호연으로 무대는 흥겹게 빛난다. 농축된, 진한 추억 맛이 궁금하다면 [뮤지컬 달고나]를 찜하면 된다.
[뮤지컬 달고나]에 등장하는 추억의 가요
나의 작은 꿈(작은 별 가족) 은하철도 999(만화 주제가) 담배가게 아가씨(송창식) 꽃과 어린 왕자(사랑의 듀엣) 너 나 좋아해(현이와 덕이) 불티(전영록) 여행을 떠나요(조용필) 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 이등병의 편지(김광석) 소녀(이문세) 골목길(김현식) 소방차(어젯밤에) 웨딩 케익(트윈 폴리오) 풍경(시인과 촌장) 등등.
사랑의 듀엣(심명기,조채환) '꽃과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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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4.21 / 조회 1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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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아트] 규태의 김석훈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한
연기자 김석훈
[3월의 아트]의 공연시간 임박. 시작을 알리는 조명의 암전. 그리고 등장하는 세 친구들. 그 곳에 규태 김석훈이 있다. 소극장 작은 무대에 세 친구의 이야기를 가지고 김석훈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연극 아트]는 몇 년 동안의 만남을 계속해 오는 대학로에서 몇 안 되는 좋은 작품 중에 하나이다. 그 작품에 김석훈이 나온다는 소식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러려니 할 생각도 모르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드라마, 영화를 하는 사람이 연극을? 이라는 의문부호를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석훈은 그 밑바탕이 연극에 있다.
“어머니께서 영화를 좋아하세요. 그래서 제게 영화를 참 많이 보여 주셨죠. 저도 영화 보는 것이 좋아졌고, 제 감성이 이 곳과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천부적인 재질이라기 보다는 연기자로서 연기자라는 사회 구성원이 마음에 들었어요. 무대에서나 어디서나 무엇인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으니까요.” 관객들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이 배우로서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래서 시작한 연기였다. 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처음부터 연극영화과에 들어간 경우는 아니었다. 재수하면서 연극영화과를 지원하게 되었고, 서울예전을 다니다가 중앙대를 다시 들어가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황금기는 대학교 때였다고 한다. 서울예전을 다니던 1학년 때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일말의 맛을 보았기 때문에 중앙대에 들어가서는 재미있게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졸업을 한 김석훈은 국립극단에 들어가게 되는데 23: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게 된다. 국립극장 단원으로 2003년까지 활동했다. 그 사이 국립극단 추천으로 TV드라마 ‘홍길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외부 활동이 더 많아 졌고, 연극을 많이 못하게 되었어요.” 원래 방송이나 영화에 뜻이 없고 연극에만 매진하고 싶어했던 김석훈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를 드라마나 영화 제의들이 들어왔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제는 연기자가 되어 안방극장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김석훈. 배우가 가진 큰 필요충분 조건 중에 하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어떤 부류에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고 허물없이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을 좋아해요. 연기자는 사람을 표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저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환경을 거쳐 저런 사람이 되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 안에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것이 저에게는 연기적인 힘이 되고요.”
배우 김석훈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언제나 변신을 꾀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려 자연스러운 연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아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작품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죠. 시간이 되면 같이 동참하고 싶었는데 마침 대본을 받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상황과 누구든지 가지게 되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트]를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규태라는 인물이 그에게 코드가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지 않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를 바라보는 나름대로의 독설적인 면이 있어서인지 고지식해 보이는 면도 있다고 한다.
그는 스타로서 0점의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인기와 명예와 돈을 쫓는 배우가 아닌 진정한 연기를 고집하는 아집스런 면도 만만치 않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바보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배우 김석훈을 세우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아닐까도 싶다.
[연극 아트]를 보면 수현과 규태 그리고 덕수, 세 친구의 모습이 나온다. 이 세 사람은 어느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다 공감이 가는 인물이다. 나하고 다른 사람. 그러나 그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세 사람의 모든 부분을 가지고 있어요. 수현같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듣고 비싼 물건을 사기도 하고, 덕수같이 우유부단한 면도 있고요. 말도 안되게 그런 물건을 사냐고 캐묻고 비난하는 성격도 있어요.” 그가 말했듯이 한 사람에 국한된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세 사람의 모습을 한 사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그 말에 많은 공감이 간다. 공감가는 역할은 어디서든지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석훈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무대가 낯설지 않다. 보는 관객도 낯설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연기가 자연스럽기 때문일까?
그는 연극도 좋아하지만 뮤지컬도 좋아한다.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노래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철학, 사랑을 담아 노래로 전달하는 것 만큼 쉬운 방법과 아름다운 장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전해주는 사람도 쉽고 받는 관객들도 빠르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깊이 면에서는 연극보다는 떨어지겠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대학교 1,2학년 때 꿈이 뮤지컬 배우였어요. 춤도 배웠고요. 그런데 군대 갔다와서 영국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뮤지컬 10편을 넘게 보았죠. 보고 나서 뮤지컬을 포기 했어요. 노래만 잘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지만 그게 인력으로 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포기하게 되었죠.”
그는 처음으로 뮤지컬 [왕과나]의 무대에 섰다. 그만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해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제일 두려워했던 부분이 노래였던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없을 경우에는 그는 대부분 강원도 평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골이라는 자연에서 느끼는 것도 많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밥맛도 좋고 인간성도 좋다고 느껴 공격적인 성향보다는 평온하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고 한다. 운동도 좋아하고, 등산을 자주 다니게 되서인지 강원도 평창은 자신이 있기에는 최적의 공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림도 좋아하는 김석훈은 화려한 색깔이나 밝은 색깔을 쓰는 샤갈의 작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김석훈은 친구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고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아트]를 소개한다. [햄릿]같은 작품을 보면 복잡하고 생각할 것이 많이 있겠지만 [아트]는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친구들을 한 번쯤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연극 아트]는 4월 4월 30일까지 학전블루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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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4.05 / 조회 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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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아트: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
중후한 맛이
제대로 빛나는 [아트]
나이가 들면 얘들같아 진다고 했나?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가 출연하는 [3월의 아트]는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중후한 멋이 있어 안정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가면 어려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살짝 공감하게 만드는 그들의 아트가 더 정감이 가게 한다. 더 나이 드신 분들이 한다면 웃음 속에 눈물까지 흘러 내릴 것 같은 느낌이 짙게 베여 온다.
[3월의 아트]의 송승환, 정원중, 김일우는 미워할 수 없는 세 친구 수현, 덕수, 규태로 분한다. 10년 만에 대학로 소극장을 찾게 된 송승환과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는 김일우와 우직한 역할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정원중이 함께 한다.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같은 극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에너지와 다른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직 혈기왕성(?)한 20, 30대의 이야기를 이제껏 보여주었다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중후한 멋을 한껏 드러내는 작품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규태와 수현 그리고 덕수. 하얀 캔버스에 하얀 선이 그려져 있어 작품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보인다는 1억 8천만원의 그림 한 점. 이 작품 때문에 한 번도 털어 놓은 적이 없고 털어 놓기도 싫었던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남자라는 이유로 ‘좋은 게 좋은 거지’를 넘어서 남자들만의 수다가 여과되지 않고 뿜어져 나온다.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여지없이 개져 버리고 치졸하고 친구의 우정에 금이 가 외면하게 될 정도로 깊게 파고 들어 간다.
1억 8천만원이나 되는 그림 한 점 때문에 세 친구의 우정은 완전히 발가 벗겨지고 있다. 서로에 대한 질투와 알 수 없는 서운함. 애정이 애증이 되고 서로의 감정들이 자신들만의 감정표현으로 건널 수 없는 선까지 넘어서게 된다. 장난이 아니다. 그들은 서로를 끝내는 벼랑 끝까지 내 몰아 톡 건드리면 떨어질 것 같은 위기의 순간에 오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 풀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만큼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해서 원만한 의사소통의 길을 터 놓은 것이리라.
깐깐하고 성격 급함의 극치의 전임교수인 규태와 도도하고 상류의 생활을 하는 피부과 의사 수현, 그리고 우유부단하고 단순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문방구 사장 덕수는 각자의 입장을 지키면서 서로를 공격하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 논쟁은 예술과 철학으로 위장되어 있다. 고전주의 사실주의, 모더니즘, 세나카라던가 컨템퍼러리를 내 뱉는다. 그러나 그 논쟁과 싸움의 저변에는 딱 하나의 명제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네가 내 친구이긴 한거야?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친구는 그랬다. 서로에게 친구이길 바라면서 친구 이전에 친구에게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소유라는 말과는 다른,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우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일지 모른다. [3월의 아트]는 깊숙하고도 깊숙한 ‘우정’이라는 것을 근본적인 문제부터 천천히 되짚어서 철저하게 파헤쳐 간다. 한 사람을 친구로 좋아한다면 그의 모습 그대로 좋아하고 인정하는 것과 친구는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겉치레만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3월의 아트] 결말은 세 친구의 소통이었고, 변하지 않고 서로 키워가는 우정이라는 나무를 바라는 결말로 그들 나름대로의 우정을 보여준다.
앙뜨와르 작품을 끔찍이 여기는 현수가 ‘판데기’로 여기는 규태에게 매직으로 1억 8천만원의 앙뜨와르 작품에 낙서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규태는 흰 판데기에 줄을 긋고 흰 눈 위에 스키를 타는 사람을 그려 넣었다. 여기에서 그들은 이미 화해를 했고, 지금까지 헐뜯었던 모든 것들을 깨끗이 묻어 버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셋은 매직크리너로 깨끗이 그림을 지워버린다.
‘알고 있었어? 매직 클리너로 지울 수 있다는 것을?’, ‘아니 나도 몰랐지.’ 수현은 우정을 수현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수현은 머리를 썼다. 그는 매직 클리너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다시 지워 현상유지를 했다는 완전범죄의 현장을 공범이 되어 그들의 우정은 당분간 영원할 것으로 여겨졌다. 아니 그들은 ‘친구’를 다시 찾게 된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일 것이다.
우정이란 상대방의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봐주어야 하며, 서로 돌봐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현대인간들에게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게 하는 무대인 것이다.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3월의 아트]는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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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악어컴퍼니 제공
2006.03.08 / 조회 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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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트]에서 수현으로 출연하는 송승환
언제나 전 배우예요.
악어컴퍼니의 히트 레퍼토리 [아트]에 ㈜PMC의 송승환 대표가 2004년 [아마데우스] 이후 2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다.
“대학로는 10년 만에 무대에 서는 거예요. 95,6년 때에 [너에게 나를 보낸다]라는 모노 드라마를 했으니까 10년 만이죠. 97년 난타 초연으로 연극 무대에 설 시간이 없었죠. 2004년에 [아마데우스]를 했었죠. 아무것도 몰랐던 85년에 [아마데우스]를 했었는데 20년 만에 [아마데우스] 무대에 섰을 때도 감회가 새로웠어요.”
오랜만에 무대 나들이 하시는 것 아니느냐는 질문에 정색하면서 말을 잇는다. “배우로 은퇴한 적도 없고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어요. 배우는 내 평생의 업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무대에 설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입니다.”
사람들은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기 보다 소위 잘 나가는 제작사의 대표로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무대에 서실 수 있기는 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그런 생각은 일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그는 천상 배우였고, 배우로 살고 싶어하는 연기자였다.
“배우라는 정체성은 가지고 있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하는 기분이지 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연기자로 볼 때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를 했잖아요. 예를 들면, 젊음의 행진 MC를 하면서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도 보고, 연극 [에쿠우스]를 하면서 [칼채]라는 영화를 찍었어요. 어릴 때부터 장르의 구분 없이 해왔기 때문에 장르의 구분은 특별히 구분을 짓지 않아요.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무대의 매력을 여쭈어 봤을 때 송승환은 연극이 배우로서 가장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영화 같은 경우에 배우도 훌륭해야 하지만 감독의 작업이 굉장히 많은 작업이고, TV 드라마는 작가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대본이 좋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연극은 그런 모든 상황이 배우에게 맡겨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책임질 수 있는 것은 배우밖에 없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많고 보람도 크다는 그의 말이다.
연극 [아트]는 공전에 히트를 치고 있었던 작품이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재미있고 거침이 없는 그들만의 수수께기가 시작된다. 그곳에 송승환이 있었다. 그는 [아트] 초연 당시 루트원의 최호 대표에게 출연 섭외를 받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배우들이 해서 성공도 했지만 비 배우들이 해서도 더 큰 성공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송승환 대표는 배우 출신이지만 제작자이고, 홍승기 변호사도 출연하고 하는데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었다. 대본을 읽어보고 굉장히 지적인 연극이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케쥴이 안되어서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난 후 공연을 보았고,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이라 한다. 언제 시간이 되면 해보고 싶었던 작품으로 남겼다고 한다.
“작년부터 ㈜악어컴퍼니 조행덕 대표가 만나면 [아트]하자고 해서 나도 굉장히 꼭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기로 했어요.”
처음에 연출은 규태 역할을 제안했다고 한다. 처음 리딩할 때 규태 역할로 읽었지만 그는 규태 역할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해왔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수현 역할이 더 끌렸다고 한다. 관객들이 볼 때 얄밉고 그런 역할인데 역할을 바꿔서 읽어봤는데 연출도 좋다고 했단다. 그래서 김일우가 규태 역할을 맡고 그는 수현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수현이 캐릭터가 끌리더라고요. 초연 때부터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말 많고 하는 캐릭터는 많이 해봤어요. 수현이 같은 캐릭터는 안 해본 역할이었거든요. 규태는 ‘아줌마’에서 강석우 친구 교수 역할과 같다는 생각을 했죠.”
송승환 대표는 극 중 흰 널빤지 위에 하얀 그림을 고가로 사들인 친구들 사이에 분란을 일으키는 럭셔리한 의사 ‘수현’을 맡아서 정원중, 김일우와 호흡을 맞춘다.
PMC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송승환은 차기 프로젝트에 대해서 듣고 싶어졌다.
“[달고나]는 올 해 3월말부터 7월 말까지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8월 한 달 동안 업그레이드를 거쳐 9,10월 지방공연을 가지고 11,12월에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스케쥴을 잡고 있어요. [달고나]는 중극장용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처음부터 [달고나]는 소극장 보다는 중극장을 목표로 두고 소극장에서 트라이 아웃을 거치는 개념으로 한 것이고, 이제 어느 정도 완성도가 생겼고, 중극장으로 가져갈 만한 자신이 생겼기 때문에 2006년 공연 스케쥴을 잡았어요.”
6월부터 충무아트홀에 올려질 [브루클린]과 작년 하반기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어진 소극장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도 올 해 11월부터 자유소극장에서 오픈 런으로 장기 공연 되어지고, 8월부터 10월까지 신작 작품 [살인사건]이 초연된다. 2007년도에는 MBC와 함께 제작하는 뮤지컬 [대장금]도 준비하고 있다.
“MBC에서 [대장금]을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저대로 [대장금]을 뮤지컬로 제작하고 싶다는 기획서를 냈죠. 작년에 이야기가 오가다가 올 해 정식 계약을 했고, 오은희 작가가 대본을 만들고 있고, 한진섭 감독이 연출을 맡습니다.”
MBC PD와 PMC PD가 함께 만나 구성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음악이 제일 문제인데 음악 프로듀서를 두고 전체의 음악 톤을 조절하면서 여러 장르의 작곡가에게 의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한다.
“[대장금]은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대장금]을 뮤지컬로 제작하였을 경우 아시아 시장권에 진출하기가 용이합니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또 하나는 아시아권은 자막을 읽는 문화가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 우리 뮤지컬을 가지고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금]은 그 외에도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 보편적인 흥행 스토리인 일과 사랑이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요리, 의상, 상궁간의 질투, 덕구의 코믹적인 요소 등이 너무 많아 잘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송대표는 창작뮤지컬이 사랑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영화의 페러다임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헐리우드 영화가 독차지 하고 있던 시기에 한국 영화는 보지 않았죠. 그런데 한국 영화가 왜 되기 시작했을가요? 그것은 영화에 전문 프로듀서들이 등장했고, 해외파 인력들이 대거 투입되고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한국적인 정서를 한국 영화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욕’을 들 수 있죠. 헐리우드 영화에서 쉽게 나오는 ‘Fuck you’, ‘goddamn’이라고 이야기하면 별로 욕처럼 안 들리는데 한국영화에서 ‘이 씨발놈아’ 하니까 너무 리얼하게 들리는 거죠. 반작용이 어디에 있었느냐하면 드라마예요. 드라마에서는 건달이 나와도 욕을 안 했어요. 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젊은 아이들이 보았을 때는 가짜 같은 거죠. 욕을 안 하기 때문에. 그런데 한국 영화는 리얼하게 욕을 하니까 굉장한 진실감으로 다가오는 거죠.”
“뮤지컬도 마찬가지예요. 라이센스 뮤지컬들 중에 ‘2006년 한국에서 왜 이 작품을 봐야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뮤지컬들이 종종 있어요. 그것은 정서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결국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관객들이 좋아하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좀 더 한국적인 정서와 리얼리티로 다가오는 뮤지컬을 찾게 될 것이라는 거죠. 헐리우드 영화에서 한국영화로 넘어온 것처럼 뮤지컬도 그런 단계가 오고 있는 거죠. 다만 완성도를 얼마만큼 브로드웨이만큼 높이느냐의 문제인데 브로드웨이 프리프로덕션 제작비가 1,500만불에서 2,000만불이예요. 200억 정도인데 우리나라 시장에서 200억을 사전 제작비로 들여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뮤지컬 시장을 넓혀야만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죠.”
그런 면에서 아시아 시장이 우리 시장이 되어 가는 것이다. 한류에 뮤지컬도 태동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소극장 위주로 알차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고, 두 번째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 대극장 뮤지컬로 옮겨가는 것. 내수시장을 보고 대극장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송승환 대표는 말한다. 이제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야만 대형 뮤지컬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수 시장만 가지고 했을 경우 완성도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프라도 구축이 안되어 있고 큰 제작비를 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권에서는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가 한국 뮤지컬을 발전시키는 데에 발판이 되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라이센스 뮤지컬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고 창작은 별로 없는 것이 실정이다. 극장수준이나 관객의 수준은 높아져 있지만 정작 창작 컨텐츠는 없는 것이다.
PMC와 밀접한 회사인 브로드웨이 아시아의 모회사는 리차드 플랭클린 프로덕션이다. 리차드 프로덕션은 [프로듀서스]와 [헤어스프레이]를 제작했던 회사이다. 그런데 브로드웨이 아시아가 [대장금]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일이지만 큰 일이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고리가 되어 한국 뮤지컬을 라이센스하여 미국와 유럽으로 진출하고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겠지만 인프라를 구축하고 우리 손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음악을 만들어 맨 파워를 키워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송대표는 강조한다.
“라이센스 뮤지컬이 한국에 미친 영향력은 컸죠. 시장을 키웠다는 것과 라이센스 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배우들의 역량이 향상되었다는 거죠. 거기서 얻은 결과를 가지고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것이 남은 숙제이죠.”
송승환 대표는 요즈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트] 연습에 [대장금]과 [난타], [어린이 난타], [호두까기 인형], [도깨비 스톰], [달고나], [살인사건] 등 ㈜PMC의 대표로 스케쥴에 빈틈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승환 대표가 이 일들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일들을 즐긴다는 데에 있다. 재미있기 때문에 하고 있다는 그는 천상 놀이꾼이다. [아트]도 연습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과 몸이 가볍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MBC ‘여성시대’를 진행중인 송승환 대표는 2006년 같으 하늘 아래에 살고 있으면서 전혀 다른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삶을 메마르게 하지 않고, 교만해 질 수 있는 것을 꺾어주는 역할도 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는 말을 전했다. “너무 진솔해요. 인터넷으로 올리는 사연도 있지만 아직도 연필과 볼펜으로 편지지에 4-5장 씩 써서 보내는 사연들을 보면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많아요. 그런 것이 메말라가는 저를 촉촉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50명의 직원과 60-70명의 배우와 스텝을 이끌고 있는 송승환 대표는 2007년 난타 10주년을 맞이하여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그가 연극 [아트]에서 무대에 선다. “이번에 젊은 사람들과 나이가 있는 사람들, 두 팀이 나뉘어서 하는데 저희 팀의 공연 시간이 좀 늦어질 것 같아요. 능글맞아서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예요. 전무송씨나 신구씨가 하는 [아트]도 보고 싶더라고요.”
[아트] 남자들의 수다와 질투를 흠뻑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송승호나 대표는 배우가 갖는 매력이 팬들과 같이 늙어 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자신의 팬들도 40대 초중반이 되어 온다면 무대와 객석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 [아트]가 시작되는 3월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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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6.02.17 / 조회 1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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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달고나 >
달고나처럼
달지만 잡히지 않는 그리움
반짝이는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별을 보고 무슨 생각 할까
언제나 나의 꿈은 멋진 세상
아~ 수많은 사람들이여
나의 작은 꿈 말해볼까
그림 같은 작은 꿈 정말로 말할 테야
검은 마음 빨간 마음 하얗게 눈물 없고 슬픔 없는 이 세상 남 주는 게 내 꿈이야.
수많은 사람들이여 나의 작은 꿈 말해볼까 그림 같은 작은 꿈 즐거운 세상이야.
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그 추억 속에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베어 있고 그 따스함이 아직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그런 반면 70년대부터 90년대의 모습들이 뒤죽박죽 엉켜있는 모양은 애매모호한 모습을 취하고 있어 어정쩡하게 느껴지게 했다.
추억을 파는 홈쇼핑 ‘달고나’를 토대로 세우와 지희의 사랑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70년대부터 90년 그리고 2000년대를 사는 지금의 모습까지 빠르게 전개된다. 흔하게 들었던 가요들이 뮤지컬 넘버로 불려지고 있었고, 눈에 익은 듯한 귀에 익은 듯한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몇 가지 아쉬운 건 드라마가 강한 반면 노래들이 너무 길다. 1, 2절을 다 들어야만 하는 괴로움을 안겨 주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너무 느슨해지고 늘어지는 구성들을 볼 수 있다. 극에 대한 욕심이 많아져서 일까. 몇 군데의 군더더기 장면들과 필요 이상의 과한 장면들도 있어 극의 흐름도 끊고 뮤지컬이 아닌 노래극 같았다. 차라리 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면 노래라도 귀 터지게 들었을 걸. 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만큼 우리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공연은 없으리라 생각은 한다.
잔잔한 세상 살았던 이야기 그 이야기의 시작은 어릴 때부터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내 추억 속에서도 살아 있는 ‘태권 V’, ‘요술공주 세리’, ‘고무줄 놀이’, ‘3류 극장 야한 영화 보기’, ‘MT’, ‘각종 게임’, ‘ 등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1시간 40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보았던 탓에 지금은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 단지 내 머리 속에 남는 건 맨 처음에 써 놓은 작은 별 가족의 ‘나의 작은 꿈’이라는 제목의 노래만이 기억난다.
는 추억을 파는 홈쇼핑 ‘달고나’의 작가 김세우.
어느 날 그의 젊은 날의 꿈과 추억이 깃든 타자기마저 추억의 상품으로 내놓게 되고, 그 타자기는 ID 몽블랑 소녀에게 낙찰된 걸 보고 마치 무언가에 얻어 맞은 듯한 기분으로 추억 속 옛 동네를 찾아가게 된다.
세우가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많은 추억과 아픔, 그리고 기쁨을 함께했던 그 동네는 이미 반쯤 철거된 상태였다. 그러나 세우의 가슴 속 추억만은 그대로이다. 익숙한 풍경에 젖어 들 때 즈음 세우의 기억 속 어디선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삼촌의 하모니카 소리..
그 소리를 시작으로 하나 둘 씩 깨어나는 지난날의 추억들과 잊혀진 꿈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첫 사랑의 이름 지희.
이제 세우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로의 추억여행을 시작한다. 지난 날의 꿈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새롭고 신인 배우들로 무대에 올려진 는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로 태어나 우리에게 진한 추억의 향기를 주고 있다. 7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슬러 오는 가요들로 편집된 음악들이 과연 뮤지컬에 어떻게 접목이 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일 것이다. 극에 치중이 되다 보면 노래를 고르기가 그리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고 노래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적절한 배합과 짧게 들어가야 할 노래들과 좋을 노래들의 분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방식의 도입이 아직은 낯설어서일까. 이것이 뮤지컬일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방법도 모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길가에 앉아서 국자에 열심히 녹여 만들어 먹었던 ‘달고나’를 지금은 흔하게 먹지 못하는 것처럼 는 내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기억들은 고스란히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추억이라는 건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다시 오지 않을 내 지난 날들은 고운 내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아 를 보면서 그 추억을 꺼내어 보게 된다. 그것으로 만족하리라. 또 내 한 켠의 사랑을 꺼내 보고 내 나름대로의 달고나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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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현(자유기고가)
2005.05.04 / 조회 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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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달고나
어릴 때 먹던 ‘달고나’. '달고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달고나' 는 하얀 사각형덩이를 국자 위에 올려놓고 연탄불에 천천히 녹여 이스트를 넣어 부풀려서 나무 젓가락으로 저어 먹는 먹거리였다. 지금 한창 뽑기 와는 확연히 다르다. 입안에 부드럽게 퍼지는 거품덩어리. 순식간에 사라져 치아 끝에 살짝 남는 설탕의 그 느낌. ‘달고나’는 내가 알고 있는 ‘달고나’로 생각하고 싶다. 그게 더 짜릿하고 맛있으니까. 내가 ‘달고나’ 에서 느낀 그 느낌의 뮤지컬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추억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불현듯 내 귓가를 맴도는 멜로디와 그 시대 그 시절 언젠가의 가요 한 구절이 어느새 내 마음을 비처럼 적시어 머릿속을 하얗게 먹먹해져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을 때가 있다. 가끔 흘러간 가요 한 소절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날에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들 인생도 흘러간 유행가처럼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어느새 잊혀져 버리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들만 생각날 때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 흥얼거리게 되는 유행가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 흥얼거리게 되는 담백한 가사와 익숙한 멜로디들로 이루어져 있다. ‘장난감 기차가 칙칙 떠나간다~ 과자와 사탕을 싣고서~’ 어렸을 적 골목길에는 여자 얘들이 해지는 줄 모르고 고무줄 놀이를 했었다. 뚝! 팽~ 하고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는 아이들. 말뚝박이에 정신 팔려있는 개구장이 녀석들과 딱지 치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까지. “그만 놀고 밤 먹어라~!” 외치는 그 시절 울 엄마 목소리가 들려 오는 것 같다. ’나의 뜨거운 마음을 불 같은 나의 마음을~ 다시 태울 수 없을까~ 헤어지기는 정말 싫어~” 잠자리 안경에 손가락이 보이는가죽장갑, 현란한 댄스와 폭발적인 무대매너로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전영록. 첫사랑을 느꼈던 여자아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는 그 시절.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대학 1학년 입학하자마자 군대 가는 친구들, 선배들 그러다 내 차례가 되어 군대에 가게 되던 날. 전인권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가 훈련소로 들어가던 날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눈 앞에 선했던 그 기억들… 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 두고 온 추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꿈이 수줍게 생각이 난다. ‘노래가 있는 풍경’ 에는 젊은 날의 첫사랑과 달콤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창작뮤지컬 의 작가 오은희, 대학로의 최고인기 공연 의 이현규 연출, , 의 구소영 음악감독, 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에 빛나는 서정선 안무, 탄탄한 실력과 끼로 똘똘 문친 10명의 배우들과 난타의 제작사인 PMC프러덕션이 기획한 가 2004년에 이어 소극장 뮤지컬의 장타를 날려 주기를 기대해 본다. SYNOPSIS 추억을 파는 홈쇼핑 프로그램의 PD 인 김 세우. 어느 날 그의 젊은 날의 꿈과 추억이 깃든 타자기 마저 추억의 경품으로 내 놓게 되고 그 타자기가 “그 겨울 속의 지나”에게 낙찰됐다는 소식을 듣자, 마치 무언가에 얻어 맞은 듯한 기분으로 추억 속의 옛 동네에 찾아가게 된다. 세우의 어린 시절 에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많은 추억과 아픔 그리고 기쁨을 함께했던 그 동네는 이미 반쯤 철거된 상태. 하지만 세우의 가슴 속 추억만은 그대로이다. 익숙한 풍경에 젖어 들 때쯤 세우의 기억 속 어디선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삼촌의 하모니카 소리… 그 소리를 시작으로 하나 둘 씩 깨어나는 지난날의 추억들과 잊혀진 꿈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이름, 지희. 이제 세우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로의 달콤 쌉싸름한 추억여행을 시작한다.지난 날의 꿈 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 속의 가요들과 함께… CAST 정의욱(세우), 임진아(지희), 이장훈(삼촌), 김찬(태한), 장이주(보영), 장재권(동기), 최우리(수경), 육동욱, 추현옥, 김민석, 조하연(앙상블), 유하나, 김용덕, 최한희, 이장욱(스윙) STAFF 김종헌(프로듀서), 오은희(작가), 이현규(연출), 구소영(음악감독), 서정선(안무감독), 허수현(편곡), 손호성(무대디자인), 이유선(의상디자인), 송현실(소품디자인), 정태진(조명디자인), 박재현(음향디자인), 박말순(무대감독), 김용제(마케팅 부장), 김제형(공연제작부PD), 김영근(제작감독), 이동운, 김동욱, 손석호, 이미수(마케팅), 안지선(홍보)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2004년 뮤지컬 달고나에서
2005.04.08 / 조회 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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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현장스케치] 뮤지컬 달고나
뮤지컬 달고나 - ㈜PMC
창작 뮤지컬 는 ㈜PMC가 야심차게 준비하여 지난 2004년에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두번째 작업에 들어갔다. 2005년 4월 22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올려질 는 추억을 곱씹게 해주는 뮤지컬이다. 30,40대 뿐만 아니라 한 번은 들어봄직한 노래들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옛 추억의 그곳으로 간 듯한 를 위해 지난 2월 21일 동영아트센타에서 22일,23일 양일간 도깨비스톰 전용관에서 오디션이 진행되었다.
이 날 심사위원으로는 PMC 대표 송승환, 이광호, 프로듀서 김종헌, 연출 이현규, 음악감독 구소영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 하였으며, 아침 10시부터 저녁 7까지 강행군을 거듭했다. 300명이 넘는 지원자로 인해 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도 남았다. 지정곡들은 이상은의 사랑하게 될거야, 이문세의 붉은 노을 등 우리 귀에 익은 가요들로 오디션에 임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를 제일 궁금해 하고 있다. 캐스팅은 2월 28일 발표되었으며, 본격적인 의 여행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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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전대수(cloudsclear@hotmail.com)
2005.03.07 / 조회 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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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프렌즈] 뮤지컬 달고나를 보고
난 20대 후반의 70년대 생이다.
휴대폰, 미니홈피, MP3, 인터넷 소설로 뒤덮인 세상을 살면서 내가 10대가 아니라는 것에 늘 아쉬워했지만, “달고나” 이 뮤지컬을 보는 동안 만큼은 내가 70년대에 태어나 그때의 세상을 알고 있다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음은 물론, 왠지 뿌듯한 느낌마저 들었다면,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일까?
추억의 물건을 파는 홈쇼핑 PD 세우.
그는 추억을 팔아 사람들을 향수에 젖게 하지만 막상 자신의 추억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보통 첫사랑은 잊혀진다고 한다. 더군다나 여자는 자신의 첫사랑을 100% 잊고 살수 있다고. 그러나 세상엔 그런 여자만 있는 건 아니다.
첫사랑의 꿈이 담긴 타자기를 사서 제 자리를 찾게 만드는 장독대 소녀 지희. 그녀는 세우를 그녀와 함께한 추억 속으로 불러들여 이 뮤지컬을 시작하게 만든다.
" 어린 시절, 세우와 지희는 장독대가 만남의 장소이자 놀이터였다. 서로의 집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장독 대에서 두 사람의 사랑과 꿈도 커져 갔다. 학창시절,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며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던 사랑의 편지들은 두 사람만의 장소 장독대의 항아리 속 보물상자에 차곡차곡 보관해 두었다. 빠르게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이별하게 된 두 사람. 40대가 되어 다시 찾아온 장독대에서 세우는 첫사랑 지희의 러브 레터를 발견하고 아름다운 추억들과 젊은 날의 꿈을 노래한다."
어떻게 보면, 상투적인 내용이었다.
40대가 추억하는 첫사랑이란 약간 퇴폐적인 불륜의 냄새가 나는 3류 멜로가 되던지, 아님 한없이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하고 집착하는 뻔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 보통이다.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뮤지컬 “달고나”는 후자쪽이다. 그러나 잃어버린 꿈과 순수했던 시절에 집착하는 점은 뻔했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독창적이었다.
뮤지컬 “맘마미아”가 그룹 ABBA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라면, 뮤지컬 “달고나”는 ‘우주소년 짱가’,’담배가게 아저씨’,’이별이야기’,’사계’등 70-80년대 유행가들을 모아 만든
뮤지컬이다. 시대적 상황에 적절하게 배분되어진 음악들은 관객이 음악과 내용에 호응하고 분위기가 살기 힘들다는 창작 뮤지컬의 한계를 극복하기에 좋은 시도였다. 또한, 뮤지컬 등 문화공연 관람에 익숙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이 보고 즐기기에도 무리 없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술이 취해서 아들을 향해 꿈을 키우라고 강조하는 만화가게 아저씨 세우 아버지가 부르는 트롯트풍의 “은하철도 999” 주제가는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 무능력한 가장, 꿈을 가진 아들에 대한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기에 그보다 좋은 선곡은 없었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무대배경 또한 아기자기하다. 70년대 달동네를 연상시키는 마을. 장독대, 굴뚝, 담벼락, 빨랫줄, 구멍가게, 슬라브지붕 등 이제는 사라져가는 소품들이 모여 가난하지만 향수가 어린 그 시절을 표현한다. 회전하는 바닥도, 거대 set장이나 장식도, 눈길을 끄는 화려함도 없지만 빨랫줄위에 널린 이불을 극장입구, 바닷가 텐트 등 다양한 용도로 쓰는 아기자기함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특히 세우와 지희가 대학 MT로 간 강릉에서 기타를 들고 베낭을 맨 일행들이 저녁노을 속에서 담벼락으로 설정되어있던 무대 배경 위를 일렬로 걸어나가는 장면은 표현이 깔끔하면서도 그 느낌은 충분히 남아 한편의 멋진 그림을 보는 느낌마저 자아낸다. 그밖에 성우와 배우들의 과장된 말투와 표정이 담긴 영화 촬영 장면, 담배가게 아가씨에게 고백하는 청년의 스케치북 고백 등은 이 뮤지컬에서 빠뜨리지 않고 봐야 할 부분들이다.
한밤중 편지지를 펼쳐놓고 한자한자 써내려 갔던 편지, 고무줄 놀이, 뽑기, 뻥이요 하고 터지던 뻥튀기 과자, “철수야 밥먹어라” 하고 동네공터를 향해 들려오던 엄마 목소리, 짱가와 요술공주 세리, 보물이 담겨 있던 양철통, 두부장수 고철장수 등 잊고 살았던 그 시절 소리와 냄새들이 뮤지컬을 보는 2시간동안 고스란히 살아났다. 갑자기 떠오르던 나의 소꿉놀이 친구들, 고무줄 놀이할 때 부르던 노래, 그리고 첫사랑 그. “아~ 오늘은 집에 가서 그때 그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어봐야지” 하고 결심하게 했던 2시간. 2시간 뮤지컬 한편으로 자신의 잃어버린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달고나 관람은 권할 만 하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극의 전반에 걸쳐 흐르기엔 “그때 그 시절 추억 회상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뮤지컬의 대부분이 에피소드 중심이어서 보는 순간 순간은 재미있고, 즐겁지만 뮤지컬이 끝나고 ‘이 공연에서 남은 것이 무엇인가? 뮤지컬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란 쉽지가 않다. 쉽게 말해서, 뮤지컬 “달고나”는 작고 재미있는 감동이 있는 단편 만화영화를 엮어 놓은 기분이 들 망정 한편의 서사적이고 감동적인 영화를 보는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창작 뮤지컬 “달고나”에게 가슴에 오래 남는 감동마저 기대했다면 나의 지나친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한없이 재미있다가 어의 없게 감동하며 끝나버린 “사랑은 비를 타고”보다 “달고나”는 확실하게 감동보다 재미쪽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감동은 없지만 어이없게 끝나는 당혹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 뮤지컬이 가진 단점이자 장점이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 문을 나서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뮤지컬 “달고나”의 한 장면이나 음악이 아니다. 나의 어린시절, 내가 살았던 집과 놀이터, 나의 소꿉놀이 친구들, 내가 불렀던 만화주제가 등 철저하게 관객 자신의 추억에 빠져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이 뮤지컬 “달고나”가 가진 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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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티키프렌즈1기 박경화님
2004.09.10 / 조회 9,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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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달고나'…추억도 살 수 있을까
]‘난타’의 PMC프러덕션이 만든 창작 뮤지컬 ‘달고나’(오은희 작·조광화 연출)는 기억에서 막 불려나온 사람과 사물로 무대를 채운다. 기억만큼 과장과 생략, 비약이 심하고 고집스럽기까지 한 게 또 있을까. 때론 아련하고 성기게, 때론 배꼽을 빼놓다가도 슬프게 이어지는 장면들은 이 작품 속 2벌식 수동 타자기처럼 관객에게 20~30년 전의 추억을 ‘타자(打字)’한다.
주인공 세우(이계창)는 인터넷 홈쇼핑 방송국의 40대 PD다. 추억의 물건들을 파는 그는 자신이 내놓은 구식 타자기가 ‘장독대 소녀’라는 네티즌에게 낙찰되자 추억의 자기장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옛날 집 장독대에 쌓인 연애편지를 한 장씩 넘기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은 아름답다.
이 작품은 사람마저 종종 물건으로 기억된다는 점을 잘 안다. 아무개는 제기로, 다른 아무개는 나팔바지로, 또 다른 누구는 기타나 스케치북을 들고 무대로 불려나온다. 그리고 그 물건의 주인공들이 추억에 젖어 꾸미는 무대는 140석짜리 객석을 들썩이게 한다.
과거는 종종 촌스럽고 우스꽝스럽다. 배우들이 부르는 20~30년 전 노래는 아기자기한 연출과 잘 어울린다. 파란 비닐우산을 든 채 춤을 추며 부르는 ‘골목길’, 입영 통지서와 함께 날아드는 ‘이등병의 편지’, 전경이 된 세우가 시위대에 낀 여자친구와 마주칠 때 들려오는 ‘그대 눈물 마르기 전에’, 영상으로 한국 현대사를 훑을 때 나오는 ‘사계’ 등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재미도 있다. 영화 촬영 에피소드 등 공들인 장면이 많지만 이별 등 몇몇 에피소드는 설명이 박해 그냥 노래에 묻혀버리는 게 흠이다.
극장 입구에서 딱지, 달고나, 70~80년대 불량식품 등을 파는 추억의 상품점도 눈길을 끈다.
조선일보/박돈규
2004.07.15 / 조회 9,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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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에쿠우스`보고...아름답게 때론 거칠게 말 몸짓에 탄성
투구처럼 보이는 말가면, 치렁치렁한 은색 갈기, 망사 옷 사이로 비치는 근육질 몸매….
2004년 ‘에쿠우스’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배우는 ‘말’이다.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군상들처럼 아름답고, 로마 검투사처럼 거칠고, 때로는 에로틱하기까지 한 말들의 몸짓 연기에 객석에선 탄성이 쏟아진다.
연출가 김광보씨는 ‘에쿠우스’를 대극장용으로 개작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말의 비주얼한 미장센(무대표현)에 초점을 두었다. 예전 무대에서는 말의 실제 모습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말이 주인공 알런(조재현)과 사랑의 애무를 하고, 기수가 되어 춤을 추고, 질투에 휩싸인 악마로 변신하는 등 다층적 연기를 선보인다.
말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는 7명. ‘너제트’ 역의 홍용묵씨를 비롯해 홍승일 조강연 김성민 김병희 김승만 김선표씨 등은 모두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동하는 혈기방장한 배우들이다. 배우 홍승일씨는 “이 작품에 나오는 말은 철저히 알런의 눈에 비친 모습이기 때문에, 말 연기는 무엇보다 알런의 내면세계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출가 김씨는 “말은 원초적 생명력을 간직한 ‘신화의 세계’를 상징하는 존재로, 이 작품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7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동아일보
전승훈
2004.04.02 / 조회 1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