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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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코엑스 무대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서울메세나 지원사업' 일환
식구의 의미 담은 극단 오징어 작품
한국무역협회 참여…'상생 캠페인' 진행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한 장면(사진=극단 오징어, 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무역협회는 ‘서울메세나 지원사업-한국무역협회 스페셜트랙’에 선정된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를 오는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 무대에 올린다.‘식구를 찾아서’는 전국 누적 10만 관객을 동원해 온 관록의 극단 오징어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창작뮤지컬이다. 발랄한 성격의 두 할매와 반려동물들이 등장해 관객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두 할매가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과 그들을 바라보는 반려동물 삼총사의 사연을 통해 식구(食口)의 의미를 이야기한다.2010년 ‘창작팩토리 우수뮤지컬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공감과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에 한국무역협회의 기부금과 공연장 추가 지원으로 무대를 마련했다.서울문화재단이 2016년부터 시작한 ‘서울메세나 지원사업-한국무역협회 스페셜트랙’은 기업과 예술단체를 짝지어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활성화하는 사업 중 한국무역협회가 후원하는 별도의 트랙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2개 단체에 각 3000만 원의 지원금과 코엑스에서 공연할 수 있는 대관 기회를 제공한다.한국무역협회는 코엑스의 경비, 미화, 주차관리 등 시설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을 ‘식구를 찾아서’ 공연에 초청하는 ‘코엑스 상생 캠페인’도 함께 추진한다.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직원들이 상생 캠페인에 참여해 티켓을 구매하면 그 수량만큼 소속 근로자들을 공연에 초청한다. 또 다른 선정작 연희집단 더 광대의 ‘굿모닝광대굿’은 오는 10월 26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오를 예정이다.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지원사업은 기업후원 창구를 찾기 어려운 예술단체가 제작비뿐만 아니라 강남권 코엑스 무대까지 후원을 받아 공연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예술단체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기업과 재단이 협력하는 사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R석 4만원, S석 2만5000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5.31 / 조회 2,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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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싸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 블랙코미디 앵콜
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가 10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앵콜 공연을 올린다. 작품의 장르는 블랙코미디다. 연출은 이동선이 맡았다. 이동선은 정치드라마 ‘데모크라시’를 연출한 연출가다. 제1회 서울 연극인 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누구나 싸이코패스로 취급될 수 있는 현대인의 일상을 담아낸다. 내용은 빌라의 고양이들이 소리 없이 죽어나가면서 빌라주민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이번 공연 출연진은 이황의, 최명경, 리우진, 최영도, 곽지숙 등이다. 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는 10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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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범인은 누구?…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
301호 男 수상하다…한 밤의 진실게임
이황의·리우진 12명 명품배우 하모니
은유·직설사이·미스터리 블랙코미디극
10월 27일~11월 20일 대학로 선돌극장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의 한 장면(사진=몽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동네 고양이가 소리 없이 죽어간다. 범인은 사이코패스가 분명해. 그런데 301호 저 남자 뭔가 수상하다…”밤 아홉시. 도심 외곽에 위치한 한 빌라. 몇 달 사이 빌라 주변의 고양이가 소리 없이 계속 죽어나가자 빌라 주민들이 하나 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여든다. 때마침 옆 동네에서 벌어진 끔찍한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 경찰이 탐문수색을 한다. 사람들은 빌라 주변의 고양이를 죽인 싸이코패스와 옆 동네 여대생 살인범이 동일인물이라고 추측하며 불안해하고 모임에 오지 않은 301호 빌라의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진짜 사이코패스는 누구일까.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극이다. 각박해진 사회에 가면을 쓰거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다루며 누구나 싸이코패스로 취급될 수 있는 현대인의 일상을 성찰한다. 입주민들이 서로의 무죄와 범인을 지목하는 모습은 마치 ‘마피아 게임’(마피아와 시민으로 팀을 나누고 누가 마피아인지 맞추는 게임)을 연상케 해 기괴하다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가 선택한 무서운 신예 석지윤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감각적인 언어가, 이동선 연출과의 만남으로 전혀 새로운 웃기면서 씁쓸한 맛의 블랙 코미디를 담아낼 예정이다. 극도의 긴장감과 언어유희, 유머 속 날카롭게 숨어 있는 사회문제가 은유와 직설 사이를 넘나들며 가면 속에 감춰진 이면의 섬뜩함을 들어낸다. 극단 학전의 대표배우 이황의와 개성 강한 최명경, 리우진, 곽지숙, 주은, 최영도 등 1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오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070-4233-7609.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 출연진(사진=몽씨어터).연극 ‘싸이코패스는 고양이를 죽인다’의 한 장면(사진=몽씨어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25 / 조회 1,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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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대학로 무대서 앙코르
배우 김현정·이성욱 합류
15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가 1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현인의 ‘비 내리는 고모령’으로 유명한 대구의 한 고개를 배경으로 박복녀·지화자 두 할머니의 예상치 않은 동거가 만들어 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2011년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초연 이후 인천·청주·여수·함안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30여 회의 지방공연을 통해 2만 여명의 관객을 만났다. 배우 김현정이 박복녀 역으로 다시 출연하며 박카스CF로 얼굴을 알린 이성욱이 몽 역을 맡았다. 15일부터 19일까지의 프리뷰 공연은 30% 할인, 연말연시 선물패키지로 10매 이상 구매 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02-2278-574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4.01.04 / 조회 7,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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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머니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주은, 유정민 인터뷰①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소박한 시골 밥상의 향기가 있는 작품이다. 수저 하나만 놓으면 그대로 한 끼 식사가 되는 시골 밥상에는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이 수북이 담겨 있다. 작품 안에는 구수한 입담도 코끝을 시큰하게 하는 먹먹함도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두 명의 만만치 않은 캐릭터, ‘지화자’와 ‘박복녀’ 할머니가 있다. 2011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이후 충무아트홀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최근 대학로로 무대를 옮겼다. 소극장에서 더욱 가깝게 관객과 숨 쉬고 있는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에 관해 두 할머니로 활약하고 있는 주은, 유정민 배우와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충무아트홀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울고 웃었는데요. 대학로에서 공연하게 된 요즘, 임하시는 소감이 어떠신가요? 주은: 입소문 덕분인지 대학로에 와서 그런 건지 관객반응이 충무아트홀 때보다 빠르고 커진 것 같아요. 관객층 범위도 넓어졌고요. 대학로에서 연극 보던 관객들도 와 주세요. 충무아트홀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어요. 여기는 또 소극장이다 보니 관객의 숨소리까지 전해지는 무대에요. 그런 관객과의 호흡이 이 작품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유정민: 저는 대구뮤지컬페스티벌 때 참여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워낙 작품이 좋다고 알려졌고,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할머니 두 명이 주인공인 작품이 굉장히 드물잖아요. 그런데도 관객분들이 반응을 잘 해주시고 세세하게 들여다봐 주시는 걸 보면 기뻐요. 특히 ‘고모령’ 장면은 관객의 코앞에서 연기를 하거든요. 관객분들이 훌쩍훌쩍 조심히 우시는 것, 손수건이 올라가는 느낌까지도 전해져요.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제가 속눈썹이 긴 편인데 맨 앞자리에 앉으셨던 관객분이 할머니가 속눈썹을 붙이셨다고 트위터에 올리신 거예요. 가까이에 있어서 일어난 오해였던 거죠.(웃음) - ‘지화자’와 ‘박복녀’ 할머니가 되기까지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나 연구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유정민: 저는 노역이 처음은 아닌데요. 이렇게 디테일이 많이 필요한 노역은 공연 중에서도 많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두 달 사이의 일을 가지고 할머니들이 긴 호흡을 끌어가는 작품은 처음이었고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할머니인데, 재미있는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캐릭터에요. 실험도 많이 하고 고민도 했어요. 인사동같이 할머니 많이 계신 곳에서 하루 종일 할머니 구경하고 그랬어요. 지하철 같은 데 가면 할머니마다 개성이 있으시잖아요. ‘지화자’처럼 보이는 할머니를 보면 스토커처럼 쫓아가요. 할머니가 계시는 칸에 같이 타서 관찰하면서 캐치하기도 했어요. 사실 제 주변에도 이런 성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세요. 그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델링을 하기도 했어요. 이 역할 전에 17살 역할도 했었는데 그 나이 또래가 가진 특징들이 있어요. 배우들이 꼭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죠. 주은: 처음에는 이렇게도 해봤다, 저렇게도 해봤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어느 정도 지나서 그 인물에 몰입하게 되면 저절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어요. 그 인물이 나한테 와주는 거죠. 그걸 배우는 받아들이는 거고요. 제가 알고 있던 노인분들의 모습과 상상했던 부분이 합쳐져서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그렇게 할머니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얼굴도 자연스레 할머니 얼굴이 되더라고요. 집에서도 저도 모르게 할머니의 얼굴과 표정이 나와서 일부러 얼굴을 풀어주기도 해요. 저는 ‘지화자’ 역할을 하다가 ‘박복녀’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이 완전히 달라요. 몸 쓰는 것도 다르고요. 그거 고치는 게 또 힘들었어요. 표정도 바꿔야 하니까 한동안 헷갈리더라고요.(웃음) 연습하시면서 에피소드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유정민: 즐거운 일은 매일 발생해요. 특히 몽, 냥, 꼬 배우들이 바뀔 때마다 호흡이 굉장히 많이 바뀌어요. 영등포아트홀에서 꼬를 맡은 두 배우가 저에게 각각 한 사람은 달걀을 까먹고 던져달라고 했고, 한 사람은 내려놔달라고 했어요. 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다르니까요. 리허설을 할 때 배역을 바꿔가며 연습하다 보니 한 번 내려놓으면 한번 던지고 번갈아 하는 게 자연스러웠나 봐요. 리허설에서 내려놨으니까 ‘이번엔 던져야지’ 하고 내려놔 달라는 배우에게 실전에서 던져버린 거예요. 손에서 떠나는 순간 그걸 알았죠. 다행히 센스 있는 이상은 배우가 잘 받아서 넘어가 줬어요. 주은: 며칠 전에는 몽이가 등장을 늦게 했어요. 시간 맞춰 등장해야 딱 대사를 치는데 안 들어오는 거예요. 당황했죠. 유정민: 계속 혼자 애드립했어요. 지화자 할머니가 무단가택 침입으로 전화해보시라고 독촉하는 장면이거든요.(웃음) 주은: 몽이가 안 들어와서 계속 협박을 당하니까 거의 내가 울 지경이 됐어요. 대체 어디 갔냐고 대문 밖으로 나갈 찰나에 몽이가 들어왔죠. 유정민: 몽이 역 배우는 ‘왜 자꾸 딴소리를 하지? 안 하던 소리를 하지?’ 그랬대요.(웃음) 재미있는 에피소드네요. 관객은 눈치채지 못했을 거예요. 유정민: 울산에서 이런 일도 있었어요. 매트를 돌리면서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각자 위치가 복잡하니까 정리를 하기 위해서 연출이 천천히 돌려보자 하고 한 거예요. 슬로우모션으로 느리게 연습해봤죠. 해 보니 ‘슬로우모션도 재미있네’ 해서 본 무대에서 할까 하다가 결국 안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때 ‘박복녀’였던 현정 언니가 안 하기로 한 걸 모르시고 슬로우모션을 혼자 시작하신 거예요. “이이이....러어엏.....게에....”요.(웃음) 다행히 다른 배우들이 센스가 좋고, 호흡들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다들 그 속도에 연기를 맞춰줬어요. 현정언니가 우리가 너무 잘 맞춰 주니까 공연 끝날 때까지 그게 맞는 줄 알았대요. 아직까지도 스텝들이 그때 얘기를 많이 해요.(웃음) 주은: 그때 정말 우리 팀의 힘을 확인했어요. 오래 공연을 해서 배우들 간 호흡이 좋아요. 그 슬로우모션을 맞추는데 1초도 안 걸렸으니까요. - 우리의 삶 속 ‘할머니’에 대한 기억 개인적으로도 할머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계신지요. 유정민: 아직 외할머니, 친할머니가 모두 살아 계세요. 제가 할머니들 정말 좋아하거든요. 지금도 팔순이 넘은 저희 할머니를 보면 끌어안고 뽀뽀해요. 시골집 가면 정말 이 작품 무대처럼 생겼어요. 실제로 무대에는 저희 시골집에서 가져온 소품들이 많아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던 의자가 댓돌 위에 놓여 있고, 저희 할머니의 절굿공이도 있죠. 무대를 위해 리얼한 소품들을 찾으시기에 시골집에 가서 한바탕 휘젓고 왔었어요. 그래서인지 무대를 보면 시골집 생각이 많이 나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는 제가 노역을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열심히 사셨던 할머니 두 분은 여자로서도 존경하고 있어요. 주은: 저는 할머니하고 같은 방을 중학교 때까지 썼어요. 한글도 할머니가 가르쳐주셨고요. 할머니도 학교에서 배우신 게 아니라 독학으로 설렁설렁 배우셨는데 그걸 제가 배운 거죠. 그런데 고등학교 때 한글을 제게 가르쳐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번엔 거꾸로 제가 가르쳐 드렸어요. 무대에서 할머니 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주은: 작품에서 사진관 장면이 나오는데 저희 할머니가 실제로 사진관에 혼자 가셨어요. 딱 그렇게 화장을 하시고 꽃분홍색 립스틱을 어디서 나셨는지 바르고, 눈썹까지 그리셨어요. 평소에 안 하던 화장까지 하시고 혼자 영정사진을 찍어오셨죠. 처음에 2초간 웃다가 결국 울었어요. 사진관 장면 할 때마다 할머니 생각을 해요. 결국은 그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썼거든요. 연기할 때도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작품에서 특별히 아끼시는 장면이 있으신지? 주은: 저는 ‘박복녀’ 역을 하면서 사진관 장면이 더욱 좋아졌어요. 할머니가 할머니에게 화장을 해주는 모습이 정말 좋아요. 유정민: 공연 앞쪽은 템포가 빠른데요. 뒤에서는 같이 살기로 하고 내려와서 함께 사는 일상들이 그려지잖아요. 향기가 묻어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넉넉하고 느린 듯 흘러가는 장면들이요. 서로 바라보거나 눈이 마주치지 않죠. 계속 같이 산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지 않거든요. 그 고즈넉한 장면들이 참 좋아요. 관객들이 편안하게 지켜보시면서 한 호흡 내려놓을 수 있는 장면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9.20 / 조회 1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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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9월 대학로 앵콜공연 확정
충무아트홀 블루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가 9월 대학로에서 재공연 된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창작팩토리 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2011년에는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뮤지컬협회가 주관하는 창작뮤지컬지원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두 할머니가 버려진 세 마리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도시에서 살았던 지화자는 아들에게 버림받고 시골에 사는 박복녀를 찾아간다. 집에는 한때 화려한 삶을 살았던 냥과 중국집에서 살았던 개 몽, 알은 낳을 수 없지만 모성애는 최고인 닭 꼬가 있다. 작품은 두 할머니와 세 마리의 동물을 통해 ‘만남’과 ‘식구(食口)’의 의미를 재해석해 보여준다.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의 충무아트홀 블루 공연은 6월 24일 막을 내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20 / 조회 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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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에서 무대까지 "지금 공연이 자라는 중입니다"
공들여 키운 무대가 제 빛을 내고자 한다. 대본에서부터 워크숍, 쇼케이스, 본 무대까지 한 편의 창작 공연이 탄생하기까지 탄탄한 뒷받침이 되어주는 인큐베이팅(작품 개발) 과정이 조금씩 확산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CJ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서는 2010년부터 창작자들의 작품 구성안 등을 선정, 공연을 위한 개발과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창작뮤지컬 쇼케이스와 이듬해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CJ영페스티벌’에서 더욱 발전된 지원 시스템. 최근 재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역시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거쳐 탄생한 창작 공연이다. 뮤지컬 개발 지원이 지원금 지급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큰 특징.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희곡 개발, 연출 구성안 지원 등 공연의 밑바탕이 되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공연 시 캐스팅, 연습실, 공연장 대관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창작자들이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주고 있다. 올해에도 2010년 선정작이자, 지난 해 3월 일반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리딩 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가 5월 4일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남자 기생이라는 역발상에서 출발하는 이 작품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구성에 큰 점수를 받아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 성두섭, 김재범, 김대종, 구원영, 최유하 등의 배우들이 출연 예정으로, 뮤지컬 분야에서는 신진인 정민아 작가와 박기헌 작곡가가 , 연극 의 이재준 연출가와 손 잡았다. 뮤지컬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심이 되어 장르별 국공립 단체와 함께 지원하는 ‘창작팩토리’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공연예술 장르에 걸쳐 진행된다. 대본 공모, 우수작 제작 지원과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 등 좀 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어 지원하는 것이 특징.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은 연극 와 뮤지컬 등이 창작팩토리가 낳은 실한 결과들이다. 올 봄에 개막하는 주목 받는 창작 공연 중의 하나, 뮤지컬 은 2011년 창작팩토리 뮤지컬 쇼케이스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 이수진 대본, 이나오 작곡으로 1931년 영등포역에서 두 명의 젊은 여인이 뛰어들어 자살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홍난파가 작곡한 동요이자, 사람들이 남의 일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일컫는 ‘콩칠팔 새삼륙’을 제목으로 해 1930년대 경성 여성들의 삶과 자유 연애 등을 담고 있다. 오는 6월 29일 충무아트홀 블루에서 본 공연 시작을 앞두고 막바지 배우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지희 연출은 “대본 공모부터 쇼케이스, 본 공연 지원 등 각 단계별로 지원금을 비롯한 지원이 이뤄져 창작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장기적으로 진행된 단계별 개발 과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동시에 작품성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는 결과이다. 뮤지컬 쇼케이스이 밖에 낭독공연을 통해 탄탄하고 흥미로운 텍스트임을 인정받은 작품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지난 1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 선보여 큰 충격과 자극을 안겨준 는 낭독 전 공연 제작사가 관심을 두고 있던 단계에서 낭독공연을 통해 작품의 가능성을 더욱 확실히 받아 빠른 시간에 무대화가 확정된 작품이다. 인간의 이기심을 집단 따돌림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이 작품은 낭독공연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배우들이 기꺼이 본 공연에 합류해 작품에 대한 믿음과 가치를 함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새로운 공연 형태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낭독공연’을 비롯하여, 과거 공연 관계자들과 일부 애호가들의 '그들만의 논의'로 인식되던 개발 과정의 기분 좋은 변화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공모, 단계별 지원, 일반 관객들과 함께 하는 자기 검열의 과정이 탄탄한 작품과 역량있는 창작자 모두를 양상하는 까닭이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CJ, 모비딕프로덕션 제공, 플레이디비 자료
2012.03.29 / 조회 1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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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를 찾아서> 할머니 둘, 동물 셋의 식구 만들기
작지만 알찬 창작 뮤지컬을 만나는 것이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을 만나는 일보다 쉽지만은 않은 요즘이다. 이런 점에서 는 참 반가운 뮤지컬이다. 남녀간의 알콩달콩 로맨스도, 어떠한 자극적 첨가물도 들어 있지 않지만, 사람이 있고 정이 담긴 무대는 감동을 선사한다.
는 의지할 곳 없는 두 할머니가 서로의 식구가 돼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작고 허름한 집에 사는 박복녀 할머니. 이 무뚝뚝하고 거친 할머니 집에 어느 날 또 다른 할머니 지화자가 찾아온다. 소식이 끊긴 아들이 보낸 편지에 이 집 주소가 적혀있기 때문에 자기 아들 집이라는 뻔뻔한 할머니 때문에 박복녀 할머니는 기가 막힐 지경이다.
두 할머니의 투닥거림은 지화자의 아들을 찾아나서는 데서도 이어진다. 한 할머니는 빨리 아들을 찾아 집에서 내보내고자 하고, 한 할머니는 조금이라도 버티고자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에 목말랐던 이 두 여인은 어느새 친구가 되고, 식구가 되어 간다.
혈연 의식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생판 남인 두 할머니가 서로 의지해가는 모습은 신선하고 인간적이다.‘검은 머리 짐승’이라며 핏줄이 아니면 받아들이기를 터부시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머리가 하얗게 샌 두 여인은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팍팍한 삶을 보듬는다. 젊은 시절 어린 딸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투박하게 사가는 박복녀와 집이 너무 가난해 후처로 들어가 그 집 아이를 길렀지만 버림 받은 지화자.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말하지 않지만 그 상처는 넋두리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특히 사진관에서 영정 사진을 찍는 씬은 서로를 이해하는 큰 계기가 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잔잔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극 시작부터 박복녀 할머니가 키우는 세 동물이 등장하면서 왁자지껄 소란스런 마당 풍경을 만든다. 사람이 등장 하지 않을 땐 의인화돼 ‘말’도 하는 이들은 털이 빠진다는 이유로 혹은 개 장수에게 잡혀 풍족하고 화려한 생활과 작별을 한, 나름 사연 있는 동물들. 작품의 웃음 코드를 톡톡히 책임지는 동물들이기도 하다. 특히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꼬(닭)의 한탄(?)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아직 초반 30분은 산만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 남녀간의 로맨스가 없이도 웃음과 감동을 준다는 점은 의 특색이자 강점. 부모님과 친구 등 연인이 아니어도 함께 가서 볼만한 소극장 뮤지컬로 추천될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0.17 / 조회 8,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