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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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개막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영화버전 캐릭터컷 공개
오는 8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이 앞서 공개된 현실 캐릭터와 다르면서도 유기적 관계를 가진 1인 2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캐릭터 사진을 공개했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할리우드에 입성한 신인 작가 스타인의 영화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하나와, 작가 스타인이 만든 시나리오 속 주인공인 사립탐정 스톤이 사건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영화 속 에피소드가 극중극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극 중 동일 인물인 스타인과 스톤 이외의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1인 2역을 연기하는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타인 역으로는 최재림과 강홍석이, 스톤 역으로는 이지훈과 테이가 열연을 펼친다. 이 두 캐릭터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는 현실 세계에선 작가 스타인과 함께, 그리고 영화 속의 세계에선 극중 주인공 스톤과 합을 맞추게 된다.
극 중 현실과 영화 속 세계가 나뉘어져 있고, 캐릭터들도 다르게 구분돼 관객들의 이해와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 조명과 영상, 의상, 분장 등 무대 기술을 동원해 현실 세계는 컬러감이 있는 밝고 화려한 톤으로, 영화 세계는 흑백톤으로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이에 맞춰 영화 속 캐릭터컷도 영사기 안에서 방금 찍힌듯한 느낌의 흑백 톤으로 작업했다.
현실 세계 속에선 작가 스타인을 괴롭히는 심술맞은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버디 피들러, 영화 세계에선 검은 돈으로 유혹하는 스폰서이자 영화계 거물 어윈 어빙 역에는 정준하, 임기홍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엉뚱한 매력의 버디의 아내 칼라 헤이우드, 그리고 영화에서는 탐정 스톤을 곤경에 빠트리는 킹슬리가의 젊은 사모로 미스테리한 인물이자 팜므파탈 캐릭터인 어로라 킹슬리 역은 백주희와 가희가 나선다.
현실 세계에서는 스타인을 위축시키는 유능한 여자친구 게비, 영화 세계에서는 아직도 스톤의 잊혀지지 않은 헤어진 옛 애인이자 섹시한 여가수 바비는 리사와 방진의가 참여한다. 또한 현실 세계에서는 작가 스타인을 사랑하는 버디의 비서 도나, 영화 속에서는 탐정 스톤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비서인 울리 역은 김경선, 박혜나가 나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8월 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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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샘컴퍼니 제공
2019.06.27 / 조회 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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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쇼케이스 7월 2일 개최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쇼케이스가 7월 2일 저녁 8시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진행된다.쇼케이스는일반 관객 400명을 초대할 예정이다. 배우 최재림, 강홍석, 이지훈, 테이, 정준하, 임기홍, 백주희, 가희, 리사, 방진의, 김경선, 박혜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김문정 음악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재즈 그루브 가득한 극 중 넘버 시연, 비하인드 영상 공개와 더불어 게임, 토크 코너와 현장 이벤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볼거리로 구성되며 네이버TV를 통해 동시 생중계를 진행한다.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작곡가 사이 콜먼의 1940년대 할리우드의 색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스윙재즈 넘버가 인상적인 블랙코미디 누아르 장르다.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1989년 12월 11일에 초연해 879회 동안 롱런한 히트 뮤지컬로 1990년 토니 어워즈 6개 부문 석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8개 부문 수상 이후, 1993년 웨스트엔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듬해 웨스트엔드의 상징인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의 베스트 뉴 뮤지컬상까지 거머쥔 대작이다.작품은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 세계의 주인공 스톤을 교차시키며 이어가는 극 중 극 뮤지컬이다.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2019년 8월 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사진제공_(주)샘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5 / 조회 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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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족애를 되새긴 시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형제는 용감했다>
공연장이 아닌, 관객들이 있는 일상 속 공간으로 배우들이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함께 즐기는 플레이디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창작뮤지컬 . 지난 21일 배우들과 함께 찾아간 곳은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평생학습관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강동구 시민들이 새로운 배움의 장을 열어가는 공간이다. 여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의 참여한 이날의 행사는 추석을 맞아 함께 가족과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정겹고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이날의 현장으로 떠나보자.2008년 첫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는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종갓집 종손 석봉, 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창작뮤지컬이다. 참가자들의 박수 속에 처음 무대에 오른 배우는 이 공연에서 아름다운 여인 오로라를 연기하는 최우리. 그녀가 부른 첫 곡 ‘로라의 사연’은 어느 남자를 만나봐도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로라의 고민을 담은 곡이다. 오로라는 극중 석봉, 주봉 형제가 부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이기도 하다. 공연장에서와 똑같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오른 최우리를 향해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어 석봉, 주봉 형제의 아버지 이춘배를 맡아 열연 중인 박지일과 이석봉 역을 맡은 윤희석이 무대에 올랐다. “는 공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요. 굉장히 슬프고 애잔한 내용뿐 아니라 너무나 재미있고 춤과 노래를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줍니다. 1막에선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고, 2막에 가면 전체적인 드라마의 줄기를 따라가다 마지막에 펑펑 울 수 있는 그런 작품인 것 같습니다.”(박지일) “TV에서 맨날 못된 역만 하다가(일동웃음) 이번에는 철없는 철부지로 나오는데요, 무대에 서면 관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으니까 제가 또 감동을 받고 힘을 내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무대에 서는 것은 설레고 행복해요. 공연 시작하기 전에 늘 떨리고, 공연을 끝내고 나면 뭔가 큰 일을 치른 것 같고. 그래서 아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윤희석) 가 진한 가족애를 담은 공연이니만큼, 이날의 이야기도 자연스레 배우들의 가족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아들들을 사랑하면서도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극중 이춘배처럼, 박지일 배우 역시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고. “제가 배우니까 굉장히 외향적일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깊은 속마음을 다 표현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50대지만 사실 지금도 철이 없어요. 아버지라는 정체성이 아직도 스스로 좀 낯선 것 같아요.(웃음)” 스스로 ‘50점짜리 아빠’라는 그는 이제는 팔순이 훌쩍 넘은 아버지와의 지난날도 회상했다. “제가 군대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아버지한테 먼저 말을 못 걸었어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던 거에요.” 일찍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연극을 시작한 그는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고시공부를 하리라 기대하는 부모님에게 연극 이야기를 솔직히 하지 못하고 숨기기만 했다고. 그러다 서른이 넘어서야 겨우 연극을 한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거의 의절하다시피 했죠. 그러다 삼십 대 중반이 돼서야 처음으로 ‘그게 네 길인가 보다, 열심히 그 길을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아버지와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저 자신에게 천착하느라 제 아들을 너무 내팽개쳐놨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너무 미안한데, 그 아들이 커서 또 배우가 됐네요(웃음). 그래서 저는 이제 열심히 아들을 도와주려고요.” 아직은 분명 청년같은 윤희석 배우도 사실은 자녀를 둔 아버지다. 벌써 네 살 된 딸이 있다는 말에 참가자들이 모두 깜짝 놀란다. “제가 올해 마흔 한 살이고, 결혼은 4년 전에 해서 지금 딸 하나가 있습니다. 딸이 역시 애교가 많아서 너무 행복해요. 하여튼 딸이 최고인 것 같아요.(웃음)” 원래 윤희석의 꿈은 좋은 배우보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고. “가족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쪽 일을 하다 보니 집에 늦게 들어가고 신경을 많이는 못 쓰는데, 그래도 딸과 있는 시간, 아내와 있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이라도 제가 꼭 데려다 주려고 노력하고, 스킨십도 자주 하려고 하고요. 근데 딸이 언제까지 그걸 좋아해줄지는 모르겠어요(웃음). 그래서 지금을 즐기려고 합니다.” 배우들의 가족 이야기에 이어 최우리가 이날 자리한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들을 위해 심수봉의 유명 트로트곡 ‘사랑밖에 난 몰라’ 깜짝 공연을 펼쳤고, 다음으로는 추석을 맞이해 추석과 관련된 간단 상식을 묻고 답하는 퀴즈 시간, 몇몇 참가자들이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배우들이 낭독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지 못한 자신을 위해 학업의 기회를 마련해준 며느리에게 보내는 시어머니의 편지 등 진한 가족애가 담긴 사연을 낭독하는 동안 배우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박지일 배우는 자신이 읽은 편지를 따로 받아서 간직하기도. 부모와 자녀, 시어머니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등 제각기 사연은 달라도 서로를 위하는 속마음은 모두 같은 가족에 대해 한 차례 이야기꽃을 피운 배우와 참가자들은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으며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장과는 사뭇 다른 색다른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난 배우들은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저희들이 공연을 시작한지 이제 한 달 됐고, 앞으로도 공연이 많이 남아있어요. 다른 스케줄도 있고, 이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이라 사실 하루 좀 쉬어야 하는데 여기 와서 좀 힘들다,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오히려 여기 와서 마음이 ‘힐링’돼서 가는 것 같습니다. 다들 배움의 기회를 잡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제가 많이 힘을 얻고 돌아갑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박지일) “저희가 감동을 드리러 왔는데 오히려 감동을 받고 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안 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좋은 감동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배우로서 활동하겠습니다.”(윤희석) “무엇을 보여드려야 되나 부담이 됐는데, 그냥 배우의 옷을 벗고 가족 같은 분들과 같이 즐겁게 이야기하기로 초반에 마음먹길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고요, 저도 오늘 집에 가서 엄마랑 또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 저희를 배우가 아닌 친구처럼, 가족처럼, 딸처럼 같이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최우리) 참가자들과 고덕평생학습관 직원들도 이날의 행사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오늘 계탄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고덕평생학습관의 임미화 과장은 “전국적으로 평생학습관이나 도서관에서 이런 무대를 시연해 본 게 처음인 것 같아요. 저희에게는 굉장히 뜻밖의 기회인데, 뮤지컬 시사회를 한 편 본 것 같아요.”라고 전했고, 행사 전보다 한층 밝고 푸근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난 참가자들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TV에서 본 배우들을 여기서 보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저도 다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가족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을 새록새록 되새길 수 있는 뮤지컬 는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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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편집: 김혜진
2015.09.25 / 조회 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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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보전하되 새롭게 선보이고자 했다” 3년 만에 돌아온 <형제는 용감했다>
아버지의 영정을 앞에 두고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종갓집 형제들의 이야기 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3일 개막한 제작진은 1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는 의 장유정 연출이 작/연출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공연되어온 창작뮤지컬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종갓집 종손 석봉·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일들을 유쾌하게 담았다. 우유부단하고 허풍이 심한 종갓집 장남 석봉 역을 맡은 정준하·최재웅·윤희석과 명문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주봉으로 분한 김동욱·정욱진·동현 등 배우들은 이날 1, 2막에 걸쳐 약 1시간여 동안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1막에서는 얼굴을 맞대기만 하면 다투는 석봉·주봉 형제와 이들을 한심하게 여기는 종갓집 어른들, 석봉과 주봉을 동시에 유혹하는 정체 불명의 여인 오로라 등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졌고, 2막에서는 이들 형제가 몰랐던 부모님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왼쪽부터)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어떻게 하면 원형을 보전하면서 공연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혁신할 것인지, 본질을 고수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소품 하나, 동작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잘 가고 있는 것인지 거듭 생각했다.” 장유정 연출은 3년 만에 공연을 준비하며 신경 썼던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요즘 시대가 워낙 빨리 바뀌어서 과연 이 이야기가 지금도 먹힐지 굉장히 고민스러웠다.”는 장유정 연출은 “희극적 정서가 강한 1막 장면은 과감히 수정 또는 추가했고, 2막에서는 석봉·주봉 가족들의 이야기를 좀 더 내밀하고 밀도 있게 풀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중 오로라가 과거에 만났던 남자들의 직업이 변호사에서 셰프로 바뀌거나, 춘배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무대 뒤쪽으로 눈이 내리는 등의 변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의 음악은 2012년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장소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작품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갈등에서 화합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이 많은 종갓집 할아버지가 랩을 하거나 석봉·주봉 형제가 격렬히 싸우는 장면에서 발라드가 나오는 등 예상을 깨는 음악적 흐름은 이 같은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배우들도 각기 공연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09년 공연에 이어 다시 석봉으로 돌아온 정준하는 “ 일정 때문에 첫 공연을 좀 늦게 하게 돼서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했다. 다른 배우들이 첫 스타트를 잘 끊어주어서 공연이 순조롭게 시작된 것 같다.”며 “다시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지난 번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더 잘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등의 일본공연에 이어 처음으로 국내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은 “가족과 친구들이 이번 공연을 보러 많이 왔는데, 다들 눈이 빨개져서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다른 배우들 역시 “너무 즐겁고, 공연하러 올 때마다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최재웅) “앞으로 공연이 두 달 남았는데 벌써 공연이 끝나면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박지일) 등의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다섯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부모님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의 우애에 대해 강요하지 않고 가만히 마음을 두드리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9.02 / 조회 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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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과 ‘도전’의 무대, <형제는 용감했다> 정준하 & 동현
‘썩을 놈 석봉이, 죽일 놈 주봉이’가 돌아온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반가운 창작뮤지컬로, 사사건건 말썽만 일으키는 안동 종갓집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MBC ‘무한가요제’편에서 속사포 랩을 선보여 웃음을 안긴 정준하는 이번 공연에서 소심하고 어수룩한 종갓집 종손 석봉이로, 보이프렌드의 리더 동현은 서울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주봉이로 변신할 예정이다. 정준하와 동현은 지난 7일, 한나절 내내 이어진 연습을 마친 후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 촬영 중에도 즉흥적으로 극중 대사와 넘버를 맞춰보던 두 사람은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해온 정준하에게는 이번 공연이 또 한번 젊은 에너지를 듬뿍 얻어갈 수 있는 ‘회춘’의 기회이며, 첫 국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동현에게는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는 ‘도전’의 무대라고. 철없는 형과 고집쟁이 동생으로 만나 해학과 감동을 전할 이들의 공연을 기대해본다. Q 정준하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에 출연하게 됐다. 오랜만에 연습해보니 소감이 어떤가. 정준하: 이 작품에 대한 생각을 오랫동안 많이 했다. 2009년 출연한 이후에 다른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을 많이 했고, 언젠가 또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고, 내가 정말 좋은 작품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Q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특히 각별한 것 같다. 정준하: 처음 정성화 씨가 하는 공연을 보러 가서 이 작품을 봤는데, ‘아이고~’하는 곡소리로 시작하는 첫 장면을 보고는 ‘와 이 공연 큰일 났다, 살벌하게 지루하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5분 만에 눈이 동그래졌다. 금방 1막이 지나가고 2막이 기다려지는 거다. 보면서 눈물도 나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대기실에 갔더니 김동욱 씨가 있었다. 자기는 여섯 번째 보러 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2009년에 연락이 와서 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 김동욱 씨가 내 동생으로 같이 출연하게 된 거다. 인연이다 싶었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된 것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올해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작품과 연이 또 닿아서 개런티나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조율하지 않고 선뜻 하겠다고 했다. 근데 우연찮게 동욱이도 6년 만에 또 같이 출연하게 됐더라. 여러모로 이 작품은 인연도 각별하고 애정이 정말 많이 가는 작품이다. Q 동현은 일본공연에 출연했는데, 국내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공연은 전에 본 적이 있나. 동현: 공연은 못 봤고 영상으로 처음 작품을 접했다. 영상을 세 번 봤는데 그 때마다 눈물이 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번 공연은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국내에서 하면 지인들도 많이 보러 올 테니까. 그리고 이 작품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이지 않나. 그런 데서 오는 부담도 크다. 모든 게 다 배우는 단계고, 대단한 선배님들께서 많이 계시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도 많이 떨린다. 팀에선 내가 리더지만 여기선 막내이기도 하고. 그래도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아서 나에게는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고, 정말 행복하다. 정준하: 이 작품이 워낙 훌륭한데다가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동현 씨처럼 처음 뮤지컬을 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다. 내가 알기로도 동현 씨가 정말 행복하게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굉장히 많을 거고, 여기서 완벽하게 잘 하고 나면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거다. Q 석봉, 주봉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어떤 점들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나. 정준하: 일단 석봉은 처음 섭외 들어왔을 때부터 나와 너무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내가 집에서 장남은 아니지만 에서 ‘무한상사’편을 했을 때 내가 맡았던 정과장의 좀 젊은 버전이 석봉인 것 같다. 좀 어눌하기도 하고, 순수하고, 집안의 장남이라는 것 말고는 딱히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캐릭터다. 사업도 실패하고, 뭘 해도 잘 안 되지 않나. 나한테는 정말 빙의해서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다(웃음). 내가 만약 주봉이를 한다고 하면 상상이 잘 안 되지 않나. 섭외도 안 들어오겠지만(웃음). 나에겐 가장 적절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공연할 때도 평상시의 모습을 좀 담아서 더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한다. 한 가지 문제는, 공연을 할 때는 관객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내가 먼저 감동받는다는 것이다(웃음). 노래 하나 할 때마다 감정이 울컥 치미니까, 그걸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의 속내를 알게 된 이후 석봉이 느끼는 감정들을 마음에 항상 담고 연기하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동현 씨에게도 많이 하고 있고. 동현 씨가 초창기엔 그런 감정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동현 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넌 노래는 너무 잘하는데 그 노래로만 가면 그건 그냥 콘서트지 뮤지컬이 아니야’라고. 그냥 그 가사를 노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까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면서 노래하라는 얘기를 한다. 이제는 동현이도 정말 그 안에 빠져들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Q 동현은 주봉을 연기하는 것이 어떤가. 아까 사진 촬영할 때 주봉이랑 별로 닮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정준하: 얘도 약간 석봉 과다(웃음). 외모나 전체적인 틀은 주봉인데 하는 걸 보면 덜렁대기도 하고, 석봉 캐릭터에 가깝다. 동현: 원래 까부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그래서 처음에 캐릭터를 잡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나하나 다 생각하고 만들어가야 했으니까. 뭘 해도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더라. 그러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하 형님이 얘기해주시는 것들을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연출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고. 연출님이 작품의 전체적인 틀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이해가 빨리 됐고,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감이 와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정준하: 잘 하고 있다. 일단 노래를 정말 잘 한다. 그런데 노래를 너무 예쁘게 곱상하게 잘 불러서, 거기에 캐릭터를 조금만 더 녹여내서 하면 더 잘 할 거다. 볼 때마다 동현이가 변해가는 게 느껴진다. Q 석봉, 주봉을 각각 세 배우들이 맡았는데, 각 배우들이 가진 특징을 꼽는다면. 정준하: 일단 동욱 씨와는 전에도 여러 번 호흡을 맞춰봤는데, 동욱 씨는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많은 친구다. 처음 출연하기 전에 공연을 열 두 번 보고 시작했을 정도니까. 심지어 군대에 있었을 때도 이 뮤지컬을 직접 연출해서 무대에 올렸다고 하더라. 이 작품에 정말 애정이 많고, 캐릭터에 대해서도 모든 걸 다 꿰고 있는 친구다. 동현: 맞다. 동욱이 형은 완전히 선생님이다. 다 가르쳐 주신다. 정준하: 정욱진 씨와는 처음 해봤는데, 노래도 잘 하지만 연기도 잘 하더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급을 조절하면서 연기를 하는 감각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동현씨는 아기로 비유한다면 아직 젖살도 안 빠진 친구지만, 순수한 매력이 있다. 우리가 조금만 색감을 더 입히면 정말 훌륭한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다들 옆에서 ‘이 색을 입히면 어떨까, 저 색을 입히면 어떨까’ 하고 코치를 해주고 있다. Q 다른 분야에 있다가 뮤지컬 배우가 된 선배로서 동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것 같다. 정준하: 나도 10년 전체 처음 뮤지컬을 할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바쁜 와중에 뭐가 뭔지도 모르고 첫 무대에 올랐던 것 같다. 시트콤 을 할 때라 정말 바쁜 때였다. 연습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그걸 공연 때 표현해야 하는데, 그 때는 사실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돌아보면 좀 아쉽다. 근데 이 친구는 정말 여기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고, 모든 걸 다 쏟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사실 동현 씨와 내가 거의 스무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극중 서로 밀고 싸우고 대드는 장면이 있으니까 처음엔 좀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편하게 생각하라고 맨날 말한다. 속으로 욕도 해가면서, ‘너 때문에 내 인생이 꼬였어, 정말 꼴도 보기 싫어!’하는 심정으로 나를 보라고. 그랬더니 이제는 정말 그렇게 눈빛이 변해가고 있다. 날 싫어하는 게 보인다(웃음). Q 석봉을 연기하는 형들은 어떤가. 동현: 다들 평소에 잘 해주셔서 형들 자랑을 하고 싶다. (최)재웅이 형은 정말 친형처럼 잘 해주신다. 화장실 갈 때도 같이 가자고 하시는(웃음) 그런 스타일이다. 동욱이 형은 처음엔 좀 시크했다. 근데 형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 때 찾아갔더니 그때부터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시고 정말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더라. 진짜 많이 배웠다. 그리고 준하 형님께서는 정말 바쁘신 와중에도 배우와 스텝 한 분 한 분을 다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좀 놀랐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윤)희석 형은 형이라기보다 좀 아버지 같다. 정말 착한 교회 오빠같다고 할까? 그런데 연기를 시작하면 또 확 바뀌는 모습이 신기하다. Q 이 작품은 형제애뿐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극중 석봉, 주봉 형제가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나. 정준하: 사실 2009년도에 공연할 때까지만 해도 내 현실이 이 캐릭터와 거의 똑같았다. 결혼도 못 했을 때니까. 그래서 이 공연을 하면서 부모님이 나에게 갖고 계셨던 애정들을 내가 왜 몰랐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여기서 얻은 교훈도 많았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도 하게 됐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 작품을 보라고 많이 권유하는데, 부모님과 함께 보러 오는 사람이 많더라. 한번 쓱 보고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부모님, 가족들과도 함께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 인 것 같다. 동현: 나는 세상 모든 아들한테 이 작품을 꼭 보라고 하고 싶다. 이 작품을 하면서부터 어머니 아버지한테 진짜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 전에도 그렇게 못하진 않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좀 달라진 것 같다. 내가 장남이다 보니 주봉 보다 석봉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이 특히 많다. 장남이 엄마 마음을 몰라주면 엄마가 서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엄마한테 더 잘하게 되고,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눈물도 나고 마음도 짠해진다. 아들들은 딸보다도 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본다면 효도를 하게 되는 작품이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 관객들이 특별히 집중해서 봐줬으면 하는 장면을 꼽는다면. 정준하: 1막 ‘다시 한번’을 부를 때 제일 몰입을 많이 한다. 노래만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면이다(웃음). 그리고 가장 눈물짓게 되는 장면은 2막에서 석봉이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흙을 드시고 아버지가 옆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주는 장면인데, 사실 공연할 때 그 부분에서 석봉을 맡은 배우들은 많이 쉰다. 근데 나는 무대 옆에서 계속 그걸 보고 있다. 보다 보면 정말 짠하고 뭉클하다. 그래서 그 다음 장면에서 무대에 나가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드리는 연기를 할 때 굉장히 짧은 장면인데도 완전히 몰입해서 한 적이 많았다. 동현: 나도 그 장면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석봉과 주봉이 계속 서로 싸우다가 모든 감정이 풀리는 부분이니까. 또 다른 장면을 꼽는다면 주봉이 오로라라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형과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는 장면이다. 그 부분에서는 내가 형보다 더 세게 나가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덩치 큰 형을 이기는지를 신경 써서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정준하: 이번 공연은 정말 기대된다. 나도 오랜만에 하는 거지만, 장유정 연출도 3년 만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다 보니 공연에 많은 애정을 들이고 있고, 최근 메르스 때문에 공연계가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고 해서 송승환 대표를 비롯한 모든 스텝, 배우들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아마 이번 공연은 역대 중에서도 가장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 8월 23일이 개막일이고 내 첫 공연은 28일인데, 개막하고 나서 5일 동안 중간중간 계속 와서 보려고 한다. 동현이도 매일 와야지? 동현: 당연하다. 여기 와서 잘 거다(웃음). 여기 모든 걸 걸었다. Q 두 사람 다 평소에도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좋았던 작품이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동현: 도 해보고 싶고, 예전에 일본에서 봤던 도 책에서 봤던 내용과는 느낌이 또 달라서 재미있었다. 지금 내가 하기엔 어려울 것 같지만(웃음). 최근엔 스텝 중 한 분이 나보고 를 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그것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일단 지금은 이 공연만 정말 잘 하고 싶다. 정준하: 평소 많이 보긴 하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웃음). 동현 씨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부럽기도 하다.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겠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 우리 나이 대의 배우들이 출연할 만한 작품이 썩 많지는 않다. 점점 늙어가니까. 이 작품 저 작품 많이 보러 다니긴 하지만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것도 많고. Q 정준하는 최근 에서 빈지노에게 랩을 배우는 모습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에서 매년 하는 가요제도 뮤지컬을 하는데 도움이 되나. 정준하: 물론 같은 음악이니까 도움이 된다. 근데 사실 이번 가요제에서 랩을 하는 건 내가 힙합을 좋아해서라기 보다(웃음) 그 열정, 열기가 좋아서 시작한 거다. 내가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노래연습도 하고 공연하다 보면 에서도 예전 ‘무한상사’편에서처럼 뮤지컬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무한상사’를 했을 때도 제작진에서 내가 뮤지컬에 관심이 많고 공연도 했다는 걸 알고 그런 역할을 많이 줬던 것 같다. 앞으로 언제 어떻게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뮤지컬을 해나가야지. Q 마지막으로, 각자에게 뮤지컬 무대란? 정준하: ‘회춘’ 이다. 이제는 배우들 중에 나보다 선배인 사람이 거의 없다. 동생들, 후배들과 같이 연습하다 보니 젊은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되고, 그 에너지가 내가 하는 다른 방송과 일에도 밑거름과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뮤지컬이 나에게는 젊어지게 하는 ‘회춘’의 의미가 있다. 동현: 나에게 뮤지컬은 ‘도전’이다. 처음 한국에서 서는 무대이기도 하고, 이 캐릭터도 내게 여러 면에서 많은 도전이 된다.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도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10 / 조회 10,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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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신시~ 연락주세요!' <스팸어랏>에 성역은 없다
등 같은 제작사의 작품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배우들이 “나도 방송하고 싶다, YG 내 말 들려?”라고 고백하거나 “신시 대표님, 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으세요?”라며 다른 작품의 구애도 서슴없이 한다. 인정 사정 볼 거 없이 요즘 말로 ‘정신줄’을 놓을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이 지난 21일 본 공연을 시작했다.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톤’의 시리즈 중 하나인 ‘몬티 파이톤과 성배’를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똑똑하지는 않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아더 왕과 각기 엉뚱한 면을 가지고 있는 다섯 원탁의 기사가 성배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인생 별거 없으니 웃고 살자"가 작품이 전하는 유쾌한 메시지.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했으며 한국에는 2010년 첫 선을 보인바 있는 이 작품은, 유쾌한 풍자와 조롱으로 웃음을 만드는 것이 특징. ‘연예인 없이는 뮤지컬 대박 나기는 불가능하다’는 공연계 현실 풍자를 비롯, 올해 무대에서는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며 취업이 힘들고 하우스 푸어가 될 수 밖에 없는 한국 젊은이들의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비꼬아 놓기도 했다. 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작품 속 등장하는 또 다른 뮤지컬 찾기. 올해는 등의 작품이 깨알같이 등장해, 뮤지컬 팬들이 더욱 좋아할 만 하다. 더욱이 의 지킬, 팬텀 역으로 강렬한 모습을 선사했던 윤영석이 출연작을 스스로 패러디 하는 장면과 의 산초로 출연했고 이 작품에서 베데베르 경으로 출연 중인 이훈진이 본능적으로 돈키호테의 부름에 ‘네, 주인님’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배꼽 잡을 명장면이 될 것이다. 올해 아더 왕 역엔 최근 등에 출연한 서영주와 등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는 정준하가 더블 캐스트로 나서고 있다. 까지 정성화가 출연했던 작품 재공연에 이어 출연하는 우연이 겹친 정준하는 “정성화는 뮤지컬계 유재석과 같은 사람으로 나와는 비교가 불가하다”고 말하면서 “이번 공연이 매진 되면 하루 종일 아더 왕 복장을 하고 거리 홍보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2막에선 분장실에나 쳐박혀 있어야 하는 내 배역 대체 왜 이래”하며 절규하는 매혹적인 호수의 여인 역에는 이영미와 신의정이 번갈아 나서며, 그간의 이미지에서 변신하는 윤영석, 조형균, 고은성을 만날 수 있다. 코코넛 열매로 말발굽 소리를 내는 충실한 애마 팻시 역의 김호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은 오는 9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이미지에이전시 Mr.Hodol@Mr-Hodol.com)
2013.05.24 / 조회 17,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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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놓치면 아까운 앵콜 공연
2013년 쏟아지는 신작 못지 않게 반가운 공연들이 있다. 초연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은 작품들의 2번째 공연들. 초연의 깊은 인상을 간직한 관객에겐 더 탄탄해진 무대를, 아깝게 놓치고 소문만 들은 관객에겐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2013년 5~7월 다시 돌아오는 앵콜 공연을 짚어본다.웃기기 위해 돌아오다 우리가 알던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아니다. 순박하다 못해 좀 모자란 듯 긍정 에너지를 뿜으며 “인생 별 거 없음”을 외치는 이들. 2010년 초연해 호응을 얻은 뮤지컬 이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 뮤지컬 이 추구하는 가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웃음’이다. 아더왕은 진지하지만 허술하고, 그를 따르는 원탁의 기사들에서도 탁월한 능력 같은 건 전혀 없다. 앞뒤 못 가리는 랜슬롯 경, 겁이 유독 많은 로빈 경, 방귀쟁이 베데베르 경 등 다섯 명의 기사와 사람만 좋은 아더왕의 여정은, 그래서 프랑스군대의 조롱을 받거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만드는 등 엉뚱한 샛길로 새기 일쑤다.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벗어났다는 점이 이 작품의 핵심이지만, 이들을 몰라도 괜찮다. 원작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성공하게 하려면 ‘유대인 제작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당시 한국 뮤지컬 시장의 과도한 연예인 캐스팅을 꼬집으며 ‘JYP 듣고 있니?’ 로 바꾸어 한국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여기에 동화 라푼젤 패러디, 성 정체성을 깨닫고 수줍게 웃는 기사 등, 슬랩스틱과 패러디를 쉼 없이 오가며 관객을 웃음으로 몰아넣는다. 은 1960년대 영국에서 활동했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톤(Monty Python)’의 여러 시리즈 중 최초로 영화화된 ‘몬티 파이톤과 성배(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를 바탕으로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 한국에선 2010년 9월, 정성화 박영규 정상훈 김재범 예성 등이 캐스팅돼 열연했다. 팍팍한 인생에서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이들의 웃음이 마음을 힐링해 줄 것.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 황보예 홍보담당자는 “객석과 가까워지고 무대가 작아져서 드라마의 본질에 더 충실해질 것”이라며 “배우들의 깨알 같은 애드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2013년 공연에선 ‘아더 왕’ 역에 정준하, 서영주 ‘호수의 여인’ 역에 이영미, 신의정, ‘랜슬럿 경’ 역에 정상훈, ‘로빈 경’ 역에 조형균 ‘갈라라드 경’ 역에 윤영석, 고은성 등이 캐스팅됐다. 대 놓고 웃기는 정준하뿐만 아니라 등에서 진지함의 정석을 보여줬던 영석의 변신도 기대할 만 하다.(5.16~9.1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명장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만들라는 과업이 주어지자 로빈 경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을 설명하는 장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장악한 유대인이 아이돌 그룹으로 탈바꿈 했다. 스타 의존도가 높은 한국 뮤지컬에 대한 자기풍자가 웃기면서도 씁쓸하다. *”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 인생 별 거 없죠, 웃어봐요!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툭툭 털고 일어나 즐겨요, 즐길 수 있을 때” 의 대표 넘버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경쾌한 멜로디와 휘파람이 기분좋은, 이 작품의 대표 넘버. 이런 남자 또 없습니다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한 남자의 사랑, 뮤지컬 가 지난해 10월 서울공연을 마친 후 8개월 만에 돌아온다. 류정한, 윤형렬, 카이, 최현주, 임혜영 등 초연 멤버들이 거의 다시 무대에 오르는 흐뭇한 광경과 함께 말이다.는 영국의 대 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소설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를 원작으로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18세기 유럽, 혁명의 시대를 사는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 속에서 한 남자가 보여주는 절대적인 사랑을 그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초연해 여성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초연 멤버들이 대부분 합류해 앵콜 공연에 들어가는 건, 이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애정과 관객들의 호응이 맞물렸기 때문일 것. 제작사 비오엠코리아의 김옥진 과장은 “역사적인 사건을 무게감 있게 다룬데다 전체적이니 음악이 스토리텔링을 가져 감동을 더할 수 있었다”며 “특히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순정을 다룬 점과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에게 통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술에 절어사는 염세주의자 ‘시드니 칼튼’이 아름다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만나 변화하고, 그녀의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까지 버린다는 한 남자의 순정은 관객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시드니칼든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한 류정한, 윤형렬의 활약도 큰 몫을 한데다, 2013년 공연에선 서범석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 또한 강한 증오를 품으며 카리스마를 보이는 ‘마담 드파르지’ 역에 초연 배우인 신영숙과 함께 백민정이 더블 캐스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시드니 칼튼’ 역으로 활약했던 제임스 바버가 연출을 맡았다. 제작사 측은 “제임스 바버는 2004년부터 제작 초기, 리딩, 워크숍 등 개발 과정을 함께 해 이 공연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한국에서 낯선 이야기인 ‘두 도시 이야기’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라인을 다듬어 3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이 2시간 5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6.21~8.11 샤롯데씨어터)명장면 *”난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단두대를 앞에 두고 두려움에 떠는 소녀의 손을 잡아주고, 이제 자신의 차례가 됐을 때 담담하게 읊조리는 칼튼의 말. 의 마지막 장면이자, 별 빛 속으로 사라지는 그를 보는 관객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면이다. *처음 사랑을 깨닫고 칼튼이 부르는 ‘I Can't Recall’. 크리스마스 날 목소리를 선물 받고 뒤늦게 사랑을 인정하며 부른 이 노래는 의 대표곡 이기도 하다. 여왕의 귀환 “난 자유를 원해!”를 외치는 그녀가 이렇게 사랑 받을지 예상이나 했을까.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은 지난 2012년 상반기 개막해 3개월 동안 15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올해 7월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공연하는 이번 작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 해 가장 화제를 몰고 다닌 작품을 꼽자면 뮤지컬 을 빼 놓을 수 없다. 공연 기간 동안 예매율 랭킹 10주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내내 이슈를 만들어냈다. 오스트리아 황태자비 ‘엘리자벳’이란, 국내에선 낯선 인물의 이야기였지만 음악과 무대, 의상,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국내 관객의 취향에 잘 들어 맞으며 흥행작으로 떠오른 것이다. 황후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어디에서라도 그녀의 초상화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외모에 황실의 여인답지 않게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유럽 전역을 떠돌아 숱한 일화를 남긴 덕분에 수 많은 예술가의 뮤즈가 되어 왔다. 뮤지컬 은 로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 먼저 각인된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트 르베이 콤비의 첫 번째 작품. 199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해 5년만에 1천회 공연을 돌파했고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헝가리, 일본 등 10개 국가에서 공연됐다. 로 동유럽 뮤지컬에 대한 호감이 상승한 상태에서, 특히 이 국내에 어필할 수 있었던 요소는 적지 않다. 엘리자벳의 일대기에 ‘죽음(Tod)’이라는 신비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해 작품 해석의 여지를 더한 것, 여기에 엘리자벳과 그녀의 시어머니 소피 대공비 사이의 갈등은 우리나라 고부 갈등과 다를 바 없어 여성관객의 흥미를 끌었다는 평이다. 화려한 캐스팅도 한 몫 했다. 김선영, 옥주현, 류정한, 김준수, 송창의 등 뮤지컬계 스타들이 총출동 한데다, 최고의 티켓파워를 지닌 김준수는 몸에 딱 맞는듯한 ‘죽음’ 역으로 두번째 뮤지컬을 매끄럽게 소화해 호평 받았다. 올 해 7월 예술의전당으로 다시 찾아오는 역시 캐스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초연의 흥행을 이어갈 주인공 엘리자벳을 비롯한 전 배역에 대한 오디션을 실시한 바 있다. 이보은 홍보담당자는 “주요 배역 및 앙상블까지 거의 모든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로 5월 말 공개될 예정”이라며 “공연의 큰 그림은 초연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7.25~9.7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명장면 *’나는 나만의 것’. 황후 엘리자벳이 1막 마지막에 부르는 솔로곡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자유분방한 소녀였으나 황후가 되면서 새장 같이 갑갑한 궁전 안에 힘들어 하던 그녀가 ‘자유’를 외치며 열창하는데 특히 이 넘버는 엘리자벳으로 분한 배우의 넘버 소화 능력과 카리스마를 분출하는 부분이다. *’죽음’은 등장할 때마다 신비로운 카리스마를 뿜으며 극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 캐릭터. 그가 엘리자벳의 결혼식 날 부르는 ‘마지막 춤’은 ‘죽음’이 6명의 검은 천사들의 군무와 함께 음산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5.06 / 조회 19,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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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어랏> 아더왕 정준하! “야무지게 웃겨 드릴게요~"
동네 모자란 형, 식신, 정총무, 쿨가이, 정준연, 쩌바타, 괴물, 장모반데라스, 뚱뚱보, 방배동 노라 등 개그맨, 연기자로서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 사이 또 하나가 늘었을지 모르지만) 현재 134개의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다채로운 변신을 통해 강력한 웃음을 선사해 왔다는 거 아닐까! 186cm의 큰 키와 0.1톤에 달하는 육중한 몸매, 상대방의 경계를 단번에 헐어버리는 어눌한 표정의 정준하가 다시 한번 대변신! 온 몸에 폭소탄을 장착하고 또 한번 “야무지게 웃기겠다”고 선언했다. 정준하가 제안하는 2013년 S/S 웃음 아이콘, 아더왕이 나가신다!"아! 나한테 연락이 오겠구나!” 제작발표회에서 “초연을 보며, 나에게도 곧 연락이 오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성화가 하는 걸 봤는데 보면서 정말 그러겠구나 싶었다. (웃음) 성화가 워낙 재미있고 재치 있는 걸 잘하지 않느냐. 그런 코믹한 이미지가 나와도 맞고. 또 도 다 성화가 한 다음에 하게 되었다. 은 공연 보러 가서 펑펑 운 작품이다. 작품 너무 좋지 않나? 너무너무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고 조금만 다듬으면 정말 괜찮을 작품인데. 그건 내가 제작자에게 하자고 조르기까지 했는데, 드라마 스케줄과 겹쳐서 못하게 되었다. 언젠간 꼭 하고 싶다. 초연 때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었다. 재미있게 봤지만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미국식 코미디와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주니까, 조금 각색을 더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연출님이 “아더가 누구이고 어떤 캐릭터인지 이미 사람들은 다 안다”고 했는데,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걸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알지만 외국인은 모르듯이, 아더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오고 어떤 성격인지 외국 사람들은 다 안다지만 우리는 모르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연출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수정하고 있어서 좋다. 초연을 보신 관객들 중에 ‘너무 많이 바꾼 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웃음을 적재적소에 쉼 없이 터지도록 넣어놨다. 캐릭터도 그렇고 초반부터 달리게 될 거다. 배우들이 종종 비극보다 희극이 훨씬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정말 그렇다. 코미디에서 웃음 포인트를 만드는 호흡이 있는데, 이게 정말 중요하다. 웃음의 포인트를 적절하게 치고 또 상대가 적절히 들어오고, 그렇게 주고 받는 게 살아야 웃음이 산다. 아무래도 난 그 호흡을 알아채서 빨리 하는 게 있어서 이번 연습 때도 후배들한테 많이 이야기 해 준다. 정말 1초도 늦으면 안 되는 호흡들이 많다. 왕이다. 앞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역은 없을 것이다. (웃음) (웃음) 지위로 따지만 그렇겠지만, 왕 답지 않은 왕이다. (웃음) 캐릭터를 많이 살려야 해서 어눌하고도 순수한 모습, 또 왕으로서의 통솔력, 떵떵거리는 자신감 등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좀 빈틈이 있고. (웃음) 기존에 정준하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더욱 잘 살리려고 한다. 공연 내내 웃을 수 없듯, 강약 조절 또한 유머의 중요한 부분 아니겠는가? 그럴 때는 음악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있다. 이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악이 만들어 주는 웃음과 시간이 좋다. 막 웃다가도 와~ 감탄하면서 노래를 듣고 그러면서 춤 추는 걸 보면 또 잘한다! 그러기도 하고. 모든 게 다 하나로 이어진다. 웃음이 인위적으로 끊기지 않는다. 연예인 아닌 피부로 와 닿는 삶 지난 해 결혼 후 방송 활동이 더욱 많아졌다. 여기에 뮤지컬 한 편이 더 추가된 셈이다. 그러게나 말이다. (웃음) 초연을 보고 ‘정말 몇 부분만 수정하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인데’하고 생각했었기에 무리해서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같이 하는 분들하고 좀 더 호흡을 맞춰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도 나지만 우리 배우들이 정말 배려를 많이 해 준다. 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연예인하고 뮤지컬 하기가 사실 쉽지 않지 않나. 서로에 대한 배려가 커서 나도 최대한 맞추려고 하고 또 홍보나 마케팅 부분에서 더 잘 하려고 한다.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나름의 이유도 있겠다. 무대에서는 연예인, 코미디언의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 보시고 “잘 봤다”고 이야기 해주시기도 하는데, 그건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이지만, 무대는 관객들이 내 앞에서 울고 웃고, 심각해 하고 감동도 받고, 그런걸 직접 주고 받는 데서 오는 무언가가 있다. 관객들에게서 오는 눈빛과 느낌, 커튼 콜하고 인사 할 때 사람들이 만족해 하는 모습들, 진짜 내가 사랑 받고 있구나,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걸 굉장히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출연 모습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무대를 두려워하는 배우들도 있다. 어우, 공연 며칠 전부터 잠도 안 온다. 무한도전도 8년을 했는데도 녹화 전날엔 잠이 안 온다. 그래도 끝내고 나면 거기서 오는 희열감이 어마어마하다. 무대도 마찬가지다. 공연 때마다 회식비를 자주 내는 걸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도 그럴 예정인가? 어떤 작품은 개런티를 다 회식비로 쓸 때도 있다.(웃음) 이번에도 많이 쓸 예정이다. 장기공연은 좀 더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결혼했는데, 이제 과거와 같은 회식비 지출은 좀 어렵지 않겠는가? (웃음) 처가, 아직 내가 얼마 벌어오는지 모른다. (웃음) 편하다. (웃음) 득남을 축하한다. 이히히히히. 그렇게 됐다. 결혼을 할 지도 몰랐는데. (웃음) 아직도 애기 보면 실감이 안 난다. 처음엔 되게 기분이 오묘했다. 다른 애들은 막 태어났을 때 머리숱도 없고 원래 이런 모습인가? 하고 당황한다고 하던데 우리 애기는 태어나자마자 머리숱도 너무 많고 이목구비도 또렷하다. 웬만한 백일 된 애기보다 더 하다고 하니까. (웃음) 처가 진통하고 바로 낳았다. 병원에서 산모가 이렇게 소리 안 지르는 건 처음 봤다더라. 와이프 자체가 예의 범절이 몸에 배어 있다. ‘고맙습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서 사람들에게 인상 쓰는 법이 없다. 그래서 와이프 덕을 많이 본다. 성격도 많이 변하고, 참 좋다. 스스로를 사랑하자, 그게 힘이다. 5월에 강연도 예정되어 있다. 큰일났다. 어떤 이야기를 하나. (웃음)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데, 예전에 tvN ‘스타특강’이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강의’도 일 년간 숨어 다니다 결국 거절을 못해서 한 거다. 겪어온 일들이 많으니 해 줄 이야기도 많지 않을까. 아, 내 인생 파란만장 하다. (웃음) 젊은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걸 하나면 꼽는다면? 원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요즘 출산, 육아나 시사적인 프로그램도 하다 보니 세상의 사건사고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걸 보면서 점점 세상이 무서워진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일들을 보면 정말 일대 일로 가서 상담해 주고 싶을 정도다. 우리 때와 다르게 요즘은 전국이 다 교류할 수 있는 빠른 정보화시대인데 그렇게 되면서 얻지 말아야 할 걸 나도 모르게 얻고, 모르고 지내야 할 이야기들을 너무나 빠르고 쉽게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말 한 마디에 욱해서 사고 치고, 그런 환경에 휩싸이는 청소년들이 굉장히 안타깝다. 나 역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줄, 무대에 서서 뮤지컬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될 줄을 생각도 못했다. 누군가는 내가 성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스스로를 정말 아꼈던 것 같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지만, 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내 쳐야 할 건 잘 쳐가면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바이러스가 못 들어오게끔 한 것이다. 이것 역시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강의 나가면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것 같다. 세상에 꿈을 이룬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마음 자체가 참 아름다운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런 꿈은 그 나이 때 밖에 못 갖는 거다. 어른이 되면 안돼, 못해, 하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느냐. ‘될 수 있지, 할 수 있어’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매진할 수 있는 때가 바로 청소년 시기인 것이다. 내 이야기의 뜻이 한, 두 명에게만이라도 전달이 되면 내가 조금은 도움이 됐다고,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 어눌한 캐릭터가 억울하진 않은가? 에이~ 일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웃음) 그간 여러가지 사건들, 논란들이 있었을 때 예전에는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 감수하고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다른 쪽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희망이 있다. 과거엔 내 스스로가 많이 작아졌지만 이젠 좋은 아내를 만나서 늘 좋게 생각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지 않는가. 그걸 스스로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 이게 바로 이 말하는 거다. (웃음) 마음을 열고 편하게 극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2013.04.22 / 조회 18,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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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 서영주 배꼽 잡는 아더왕 되다! <스팸어랏> 제작발표회 현장
‘정 주나 안 정 주나 늘 정 주는’ 개그맨 정준하가 똑똑하진 않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아더 왕으로 변신한다. 성배를 찾아 나서는 아더 왕과 저마다 엉뚱한 면을 가진 기사들의 좌충우돌 여정이 코믹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이 지난 19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새롭게 단장한 작품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제2회 아더왕 선발대회’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아더 역을 맡은 정준하와 서영주를 비롯, 두려움 없는 용사 랜슬럿 경으로 분할 정상훈이 저마다 아더 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주고 받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10년 국내 초연 때 정성화가 아더왕을 맡아 공연하는 걸 관람했다는 정준하는 등 정성화가 했던 작품의 같은 배역을 연이어 자신이 맡는 우연을 말하며 “초연 을 보면서 언젠가 나에게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본래 가지고 있는, 좀 모자라지만 착한 형 이미지와 함께 의외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진지하고 어두운 작품과 배역으로 주로 만나온 배우들의 새로운 변신도 눈에 띈다. “ 등 지난 몇 년간 심각한 작품만 해서 지친 상태라 재미있는 캐릭터가 그리웠고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는 윤영석은 고은성과 함께 갈라하드 경 역을 맡아 코믹 변신을 예고했다. 등에서 강렬하고도 처절한 모습을 선보였던 이영미와 등을 비롯 활발히 활동 중인 신의정이 섹시하면서도 코믹한 ‘호수의 여인’ 역에 서며, 초연에 이어 코믹 본능을 마음껏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랜슬럿 경의 정상훈을 비롯, 조형균, 이훈진, 김호, 정절호 등의 배우가 올해 의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초연 무대 보다 규모가 작아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을 앞두고, 프로듀서 신춘수는 “객석과 가까워지고 무대가 작아진 만큼 이야기의 밀도, 드라마의 본질에 더 충실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면이 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연 때 대중들이 잘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하며, “격을 잃지 않는 편안한 풍자와 패러디를 바탕으로, 인생 별거 없으니 우리 웃으며 살자, 하는 생각이 들게 긍정의 에너지를 드릴 것”이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은 1960년대 인기를 모은 영국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톤의 시리즈 중 ‘몬티 파이톤과 성배’를 바탕으로,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 한 작품이다. 몬티 파이톤의 시리즈 중 하나인 스팸 스킷에서 등장한 ‘스팸’과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로 상징되는 지역인 ‘캐멀릿’이 합쳐진 ‘스패멀럿’의 언어유희에서 출발한 말이기도 한 은 오는 5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19 / 조회 1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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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말하는, 창작뮤지컬 <라디오스타>
관람일 11월 27일(토) 캐스트 송용진, 임창정 참가자 지유미 (28/ 관람은 처음! 한령 (28/초연 때 반한 , 이번이 세 번째 관람 유영은 (23/뮤지컬 마니아가 된 계기가 된 작품, 2008 김대로 (24/ 다섯 번 관람, 시즌4까지 전 캐스트 올킬! 충무로에 뿌리를 둔 뮤지컬 는 2008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극장 용, 충무아트홀 등 서울무대와 지방투어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창작뮤지컬이다. 시즌4를 맞아 뮤지컬 연말, 우리금융아트홀 무대에서 공연중인 이번 공연에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정준하와 김원준, 뉴페이스 임창정, 송용진의 기운이 더해졌다. “확 바뀐 무대와 구성”을 내세우고 있는 시즌4 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왔을까? 리얼토크장 16번째 스토리, 관객이 말하는 뮤지컬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 기사 내용 중, 일부 스포일러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 대로 ‘진화하는 뮤지컬’ 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네요. 훨씬 더 다양해진 의상도 좋았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무대였어요. 2008 는 공간이 좁아서 그런지 난잡하다는 느낌이 많았거든요. 커진 무대 덕분에 공간감이 살아나서, 무대 영상이 정말 잘 살아났습니다. 홀로그램 이미지도 주는 듯 했어요. 한령 저는 좀 반대였어요. 오히려 더 산만해진 느낌을 받았거든요. 음향이 가장 아쉬웠어요. 대사가 들리고, 음악이 들려야 하는데 공연장의 문제인지 답답할 때가 있었어요. 송용진 배우의 오래된 팬인지라, 긍정적인 마음으로 봤지만요(웃음). 대로 전 초연 때부터 더 좋게 변하고 생각하는 입장이거든요. 김원준, 김도현, 서범석, 정준하 씨등 모든 캐스트를 잘 봤는데. 솔직히 매니저는 정준하씨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김원준 배우는 무대 장악력이 정말 좋고, 송용진 배우는 그냥 생활연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영은 매니저의 불쌍한 모습? 아 애처롭다, 이런 건 정준하씨가 배우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그 울먹거리는 표정을 보면서 처음 보고 정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정준하 배우의 그 헌신하는 매니저 연기는 정말 싱크로율 최고였어요. 임창정 배우도 나름 팔랑거리는(웃음) 그런 매력이 있네요. 한령 정준하, 임창정, 김원준, 송용진 배우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정말 캐스팅은 최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에 맞춘 옷. 그런데, 이 공연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특히, 다방 아가씨가 말하는 부분. 거기서는 엄청 울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덜했던 것 같아요. 유미 송용진 배우는 정말 생활연기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까칠한 록커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트레이드 마크 같은 그런 표정들이 이번 공연에서 잘 살아난 것 같아요. 하지만, 뭔가 뜨거운? 송용진씨 특유의 맛은 조금 아쉬웠어요. 영은 전 당연히 임창정씨가 가수 역할로 나오는 건 줄 알았거든요. 같은 역할이지만, 정준하씨랑은 반대의 모습이어서 두 가지 모두 보는 재미는 있는 것 같아요. 한령 이번이 세 번째 관람인데, 는 배우가 좋아서 보는 공연은 아니었어요. 내용자체, 공연 자체가 좋아서 재공연 무대에 오를 때 마다 챙겨본 거였거든요. 어떤 캐스트의 공연을 봤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가슴 뭉클하게 하는, 관객을 울리는 힘을 가진 작품이 인 것 같아요. 대로 이번엔 정말 많은 변화는 시도한 것 같아요. 인트로 장면부터 시작해서, 강피디를 영월에서 만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같이 내려가면서 새로운 연대감도 만들고 노래, 무대가 새로워진 건 물론이고요.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민수가 아내와 김밥을 파는 그 장면을 좀 더 절절하게 표현했으면 어땠나 하는 마음이었어요. 전에는 그걸 직접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가슴에 와 닿는 그런 그림들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유미 영화 ‘라디오스타’를 보고 펑펑 울었어요. 그 기대감을 안고 이번에 처음 봤는데, 1막 보다는 2막에서 영화의 감동을 찾을 수 있었어요. 영화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2막에서 확 느껴지더라고요. 영은 최곤이 라디오를 진행할 때, 예전처럼 관객들이 쓴 사연을 직접 읽어줄 줄 알았는데 그 부분이 빠졌더라고요. 객석이 커져서 그런지 관객들과 주고 받는 그런 호흡의 내용이 줄어든 것 같아요. 민수가 최곤을 떠나기 전에 별자리를 보면서 노래 하잖아요, 별은 혼자 든다고. 아 그 부분은 정말 명장면인 것 같아요. 대로 전 최곤이 민수를 찾는 그 장면이요. 떠난 민수한테 돌아오라고 외치는 그 장면이 정말 좋아요. 이런 창작뮤지컬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건 관객들에게도 정말 기분 좋은 일이고,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2010.12.10 / 조회 12,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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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외로운 별들의 노래, 뮤지컬 ‘라디오스타’
별은 외롭다. 외로운 건 그의 팬들도 마찬가지다.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왕년의 스타 최곤과 그의 매니저 박민수의 우정을 담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가 가진 태생적 외로움에 대한 시놉시스다. 2006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관객들은 무대로 옮겨졌을 이 작품에 대한 기대 심리를 어느정도 갖고 있다. 이 작품의 성공여부는 바로 이 지점에서 결정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과연 영화 못지않은 감동과 재미를 가져가는가. 혹은 예상치 못한 볼거리와 넘버들로 영화와는 다른 차별성을 획득하는가.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일단 정준하와 임창정, 김원준과 송용진이라는 네 배우만으로도 관객들의 발걸음을 무대 앞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 삶을 재연하는 자리, 무대의 쓸쓸함뮤지컬 ‘라디오스타’의 캐스팅은 현실과 허구 그 좌표의 중간 어디쯤이다. 한물간 록 스타로 출연하는 김원준은 90년대 초반 하이틴 스타였고, 매니저로 분한 정준하와 임창정은 모두 매니저 출신 연기자다. 그들이 연기하는 무대는 곧 자신들의 삶의 한 자락이 돼 내려앉는다. 지나온 삶의 궤적이 픽션을 등에 업고 고스란히 재현된다. 88년도 가수왕 출신 최곤은 현재 강원도 영월 지역방송 라디오 DJ로 재기를 꿈꾼다. 지역방송국으로 좌천된 강PD 역시 마찬가지다. 언젠간 다시 서울방송국에 복직되리라는 희망이 희미하지만 남아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흘러갈 때가 많다. 뮤지컬 ‘라디오스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삶의 굴곡을 정통으로 맞은 사람들의 힘겨운 자기싸움을 보여준다. 그 과정은 ‘라디오’라는 아날로그지만 괜찮은 매체를 통해 나타난다. 최곤이 진행하는 라디오방송은 집나간 아버지를 돌아오게 만들기도 하고, 꽃집 총각의 짝사랑을 맺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최곤에게 있다. PD와 DJ 모두가 불만을 품었던 영월지역 라디오방송은 의외의 대박을 터트린다. 극의 후반부는 내리막길의 스피드를 견디지 못한 최곤의 재기와 그로 인해 빚어지는 민수와의 갈등 그리고 화해를 담는다. 이 과정은 성장스토리라기보다는 자기발견에 더 가깝다. 주인공 최곤은 서울방송으로 옮겨가지도, 대형기획사와 계약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민수와의 재회가 따뜻한 시선으로 처리돼 여운을 남긴다. - 전혀 다른 뮤지컬만의 화법중요한 것은 원작(원소스)의 완성도가 아닌 멀티유즈의 완성도다. 영화를 무대화 했을 때 이 작품은 얼마만큼의 고유한 매력을 발산하느냐, 이것이 관건이다.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격으로 출연하는 지역주민들을 한 무대, 한 공간 안으로 밀어 넣었다. 등장인물들의 스포트라이트는 짧다. 대신 전개가 빠르고 함축적이다. 록스타가 등장하는 작품답게 몇몇 장면은 콘서트장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신나고 열정적이다. ‘비와 당신’ 이외에도 좋은 넘버들이 많다. 하지만 원작 영화에서 보여줬던 따뜻함이나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지난 시즌이 보여줬던 감동은 강렬해진 퍼포먼스와 안무에 치여 사라졌다. 촌스럽다는 평을 들을지언정 이 작품은 ‘라디오’가 가진 아날로그의 속성을 언제고 끌고 가야할 것이다.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2.06 / 조회 8,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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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4인 4색의 정점, 이번 무대에서 찍습니다!
88년 가수왕 최곤은 여전히 “내가 최곤이야”라고 말하며 살고 있고, 그의 매니저 박민수는 “나 없으면 곤이는 밥도 못 먹잖아”하고 최곤의 옆에 머문다. 의리와 우정이 혼재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끈끈한 믿음의 이들의 관계. 창작뮤지컬로 2008년 초연 이후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오고 있는 뮤지컬 가 올 연말 공연에도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공연을 약 열흘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땀을 흘리고 있는 이곳은 뮤지컬 연습실. 지난 해에 이어 정준하, 김원준이 올해 무대도 지키며, 새로이 임창정, 송용진이 합류했다. “이번 공연에서 네 배우들의 4인 4색 매력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김원준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송용진에 두고 “팬으로서 좋아해, 출연작을 거의 다 봤다”며 칭찬을 아까지 않는 모습이었다. “뮤지컬은 돈 안 받고 하는 것 같다”는 발언의 주인공은 정준하. 매니저 박민수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날 그는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잘 ‘쏘는’ 사람으로 꼽혔다. 사비를 털어 회식자리를 자주 만든다는 동료들의 증언에 “뮤지컬을 하면서 점점 배가 고파진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창 영화 개봉과 개인 앨범 녹음 등으로 바쁜 하루를 살고 있는 임창정은 이번 겨울, 셋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올 12월 예정이라 산후조리 하면서 공연할 듯 하다”는 그는 “대본 첫 리딩 할 때도 내가 최곤인 줄 알았다”고 한다. “워낙 작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준하 형이랑 이야기 하다가 “형 해? 그럼 나도 할래”, 한 거죠. 둘의 에너지가 무대 위에 같이 만난다면, 저도 기대되더라고요. 그런데 같은 역이니 함께 호흡을 맞추진 못하겠네요.(웃음)” 기존 음악의 편곡 및 새로운 넘버 추가 등 음악 면에서 큰 변화를 주었으며, 특히 2막에서 솔로로 선보였던 몇몇 장면이 더욱 풍성한 군무로 재탄생, 꽉 찬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뮤지컬 는 11월 1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연습현장 88년, 올해의 가수왕은 '최곤'!!!!!"곤아, 아주 잘하고 있어, 첫방부터 대박이야!""12시에 만나요~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우리 서울가요!""밤하늘에 별이 가득해도~""이제 사연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마음은 어디에 두고, 몸만 온 거니?'"하늘의 별은 혼자 빛나지 않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1.10 / 조회 1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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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매니저 출신” <라디오 스타> 정준하, 임창정
한물 간 가수, 쌍 팔 년도 가수왕 최곤은 오늘도 “나, 최곤이야”라며 스타놀이에 빠져있다. 매니저 민수는 오늘도 독야청청 “우윳빛깔 최곤”을 외치며, 최곤이 저지른 사고 뒷수습에 동분서주다. 한물 간 고집불통 록가수 최곤과 그의 재기를 꿈꾸는 순수한 매니저 민수가 선보이는 코끝 찡한 이야기,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채비를 하고 있다. 확 바뀐 무대와 구성에 대들보 정준하가 무게를 잡았고, 2010 뉴페이스 ‘민수’로 변신하는 임창정이 뜨거운 에너지를 더했다. 준하와 창정, “순진무구” 민수 되던 날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는 두 남자는, 임창정은 개봉을 앞둔 영화홍보로, 정준하는 1년 365일 녹화 준비 태세인 ‘무한도전’과 드라마 준비로 그야말로 일정에 치이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 일정을 더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묻자, 정준하, 임창정은 “바로 저 분” 때문이라며 상대방을 지목한다. 임창정 섭외 연락을 받고, 가장 먼저 형한테 연락 했어요. “형, 이거 할거야?”그랬더니 “나 해, 너도 해”라고 하길래 “형 해? 그럼 나도 해” 이렇게 된 거죠. 한 마디로 의기투합. 김원준, 송용진까지 팀 분위기가 장난 아니에요. 정준하 무대세트도 굉장히 잘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엄밀히 따지면 거의 네 번째 무대에 오르는 건데요, 기획사, 연출님 모든 스탭이 이번 공연에 승부를 건 것 같아요. ‘진화하는 창작뮤지컬’ 이라는 평으로 매 공연 때 마다 작은 변화를 선보였던 의 터닝포인트는 바로 2010 무대다. 새롭게 추가된 뮤지컬 넘버, 확 바뀐 안무와 구성, 무대 등이 기존의 깊이에 새로움을 더했다. 임창정 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어요. ‘작품에 비해서 흥행이 덜 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블캐스팅이라고 하면, 한 명은 유명하고 한 명은 덜 유명한 사람이 나오기 마련인데 저흰 네 명 모두, 볼만하거든요! 그래서 공연 일정 짜기가 힘들긴 하지만(웃음). 준하형이 계속 버팀목을 해주고, 새로운 캐스트들이 들어와서 좀 건방지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연말에 난리 날 것 같아요(웃음). 영화 ‘라디오 스타’를 두 번이나 볼 정도로 스토리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고. 아, 근데 전 가수 최곤 역할인 줄 알았거든요. 연습실에 와서 매니저 민수 역할인 걸 알았어요. 당황했다니까요! 다행이죠 뭐, 형이랑 한 무대에 섰다고 상상하면…. (절레절레, 손으로 키 차이가 난다는 시늉을 하며) 어휴. 정준하 넌 당황했지? 난 황당했어! ‘그래, 몇 번했던 건데 괜찮겠지’하고 덤볐는데 와보니까 다 바뀐 거에요. 대사도 조금씩 바뀌고 노래, 안무도 싹. 완전히 새로 배우고 있어요. 임창정 노래가 정말 좋아요, 추가된 뮤지컬 넘버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느낌을 만났다고 해야 하나? 뮤지컬 를 하면서 느꼈던 그 풍성한 느낌을 받았어요. 임창정 “연기가 배우고 싶어서, 이병헌 매니저로 일했었죠.” 정준하 “정말 매니저가 하고 싶어서, 이휘재 매니저를 시작했어요.” 십 년이 넘는 연예활동으로, 다부지게 구축한 캐릭터 영역을 가진 두 남자는 “주어진 몫은 해내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믿을 만한 엔터테이너들이다. 재주 많은 두 남자는 전직 매니저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정준하 매니저 민수로 연습실에 있으면, 옛날 생각이 많이나요. 우리 처음 만났을 때가 네가 막 뜨려고 했을 때였지? 임창정 그랬을 거야, 형 (이)휘재 매니저 할 때고. 난 무명 때였지 뭐. 정준하 둘 다 덜덜이, 덜 떨어졌을 때였네! (임)창정이랑 저랑 둘 다 매니저 출신이긴 한데 좀 다른 경우에요, 전 제 직업으로 매니저 일을 하려고 했었고.임창정 (이)병헌이 형 따라 다니면서 연기를 배우려고 했었어요. 한 일 년 정도 같이 다녔던 것 같아요. 제가 형 연기 많이 가르쳐 줬습니다(웃음). 정준하 휘재랑 제가 처음 만난 게, 방송국 FD하던 시절이었어요. 휘재는 개그맨 한다고 하고 저는 매니저 한다고 해서 그렇게 만난 거죠. 일 시작하고 두 달 정도 휘재가 저랑 말을 안 하는 거에요. 두 달 지나니까 휘재가 저한테 “형, 혹시 방송할 생각 있는 거 아니야?”라고 해서 절대 아니라고, 난 계속 매니저가 하고 싶은 거라고 설명했었어요, 휘재씨 일에만 집중할거라고. 오해를 풀고 나서야 친해졌죠. 휘재 군대 가고 나서, 얼떨결에 데뷔하긴 했지만(웃음). 그 때는 정말 매니저를 하려고 했지, 방송에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어떻게 되었든 제가 매니저에서 연예인이 된 경우니까 제 일 봐주는 최코디(정준하 매니저)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면 도와주려고 해요. 지난 번엔 저희 뮤지컬 공연에 나오기도 했어요. 임창정 저희 매니저들은 그냥, 열심히 매니저 일만 하려고 해요(웃음). 매니저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게 가장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잘 따라요. 그게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거니까. 인간냄새 폴폴,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리’라고 입을 모은 두 사람은 실제로 한 번 인연을 맺은 매니저와 십 년 이상 함께 손을 맞춰왔다. (임창정은 십년 이상 함께 일한 매니저 이후, 요즘은 혼자서 일정을 관리한다) ‘상전벽해’의 총결산 이라는 방송, 연예계에서 ‘인간적인 연예인’ 두 사람의 의리는 귀감이 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정준하 지난 5년 동안 사회성을 담은 뮤지컬, 코미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했지만 만큼 가슴 따뜻한 공연은 없었던 것 같아요. 창피하지만, 공연만 하면 매 번 펑펑 울어요. 매니저로 일했던, 옛날 일들이 생각이 나서 그런가 봐요. 스타와 매니저의 의리와 우정 이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임창정 저한테 소시민, 인간적인 역할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저한테 가장 잘 맞아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이번 에서도 그럴 것 같아요. 저희 공연 타이틀이 “당신을 빛나게 해주는 누군가”라는 거에요, 관객분들은 ‘나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은 누굴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 옆의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으실 겁니다. 대학로 연습실에서 ‘꼼꼼한 매니저’ 민수와 ‘촐랑대는 매니저’ 민수에 빠져 살고 있는 정준하와 임창정은 “전혀 다른 두 명의 민수”를 모두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거듭 당부했다. 정준하 한물 간 스타와 함께 다니는 민수는, 어깨에 힘을 빼는 일이 없어요. 진심으로 자신의 가수가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무대에서, ‘무한도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처럼, 이번 무대에서도 진심을 다해서 무대에 오를 겁니다. 임창정씨! 임창정씨는 어떤 색의 모습을 보여줄 건가요? 빨간색? 임창정 아뇨, 전 레드? 하하. 제가 생각하는 민수는 들쥐처럼 빨빨거리고, 촐싹대는 그런 매니저에요. 관객들이 "저 매니저 저거, 가수한테 사기 치는 거 아냐? 진심이 뭐야?"라는 생각을 하실 정도로. 정말 광대처럼 할거에요, 광대처럼. 2010 . 열정과 순수, 진심으로 뭉친 정준하, 임창정의 2색 연기 대결이 시작됐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최일규(Candid Studio)
2010.10.15 / 조회 3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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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적역들만 모였다?!” 거침없는 연습현장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정준하는 아예 커다란 수건을 목에 걸고 있다. 짙은 선그라스, 이마 위로 내려온 머리카락의 김도현은 이미 한 물 간(?) 스타의 그림자를 그대로 내뿜고 있다. 그러나, 어쨌거나 흥겹고 더불어 뿌듯한 미소가 번지는 이곳, 올 초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창작 뮤지컬로 초연한 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를 준비가 한창인 뮤지컬 연습 현장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 속 깊은 매니저 박민수 역을 맡았던 서범석이 또 다시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는데 더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정준하가 동분서주하는 믿음직한 매니저로 변신한다. 또한 뮤지컬 데뷔 무대를 앞두고 있는 가수 김원준과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 김도현을 락가수 최곤 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 초연 때부터 함께 한 서범석은 이번 무대에 대해 “최곤의 심리변화가 더 섬세하게 표현되며 음악이 보강되었다”고 말하며 “외롭고 쓸쓸한 영혼들이 보고 힘 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춤, 노래, 연기를 시각적, 입체적으로 한번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뮤지컬의 매력”이라는 정준하는 “최곤이 전성기였을 그 당시에는 배우와 매니저들이 정감 있게 ‘형, 동생’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고 하면서 예전 매니저로 활동했던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동안 대중들 앞에 서지 않았던 김원준에게 실제 최곤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냐는 질문이 이어졌는데 “데뷔 후 16년 동안 하고 싶은 음악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좋아하는 일에는 매진하는 성격이라 이번 작품 역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정준하의 실제 매니저이자 ‘최코디’로 유명한 최종훈이 영월 방송국의 엔지니어로 출연해 강원도 사투리를 제대로 선보였다. 그를 두고 “연기 정말 잘하죠?”라고 운을 뗀 정준하는 “배우 사투리를 교정 봐주다 아예 캐스팅 되었다”며 “나는 주 4회 출연인데 최코디는 8회 출연해 요즘에는 나보다 더 바쁘다”며 너스레를 떠는 모습이었다. “든든하고 완성도 있는 창작 뮤지컬이라 초연을 보며 꼭 서보고 싶었다”는 김도현까지 배우들 저마다가 ‘적역 캐스팅’이라고 말하던 뮤지컬 는 오는 11월 18일부터 극장 용에서 막이 오른다. 뮤지컬 연습장면88년도 가수왕, 최곤 역의 김도현과 김원준.매니저 박민수는 사건 처리 중(?)우리, 망한 방송국 한 번만 살려주자~프로그램 제목 정하기 참 어렵네~이스트리버의 열창!최곤 홍보가 한창인 매니저.매니저 박민수 역의 서범석과 정준하.삶이 뜻대로 안풀리는데...그 동네 '그림 맞추기' 룰은 뭔가요?라디오는 사랑을 타고.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11 / 조회 1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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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정준하 등 <라디오스타> 포스터 촬영 현장
오는 11월 개막하는 뮤지컬 의 주인공 서범석, 정준하, 김도현, 김원준이 포스터 촬영을 위해 한 데 모였다. 속 깊은 매니저 박민수로 더블 캐스팅 된 서범석과 정준하, 한물간 락가수 최곤 역의 김원준, 김도현이 각기 다른 개성을 카메라 앞에서 드러내 현장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 초연 이후 다시 박민수로 분하는 서범석은 진중한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정준하는 코믹한 표정으로 단연 주목을 받았다. 가발을 쓰고 나타난 김도현은 코믹한 끼를 드러내며 최곤을 소화했다. 처음으로 뮤지컬에 출연해 화제가 된 가수 김원준의 모습도 다른 배우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눈에 띈다. 지난 1월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는 밀도 있는 작품성으로 관객의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작품. 이번에는 정준하, 김원준, 서범석, 김도현이 깊은 우정을 나누는 스타와 매니저로 분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터뷰 첫 뮤지컬 도전하는 김원준 “초연 때 팬 된 작품에 출연합니다" 첫 뮤지컬 도전입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는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주인공이 나와 비슷한 면이 있어 많이 공감을 했었죠. 뮤지컬은 초연 때 보고 팬이 됐어요. 참 멋진 역할인데다, 누구보다도 남 이야기 같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출연도 망설이지 않았죠. 뜻이 있으니 길이 있고, 의지가 있으니 하게 되더군요. 어떤 면에 공감을 하신 건가요. 최곤은 리듬이 있는 주인공이에요. 저도 데뷔 이후 가수로 활동하면서 우여곡절이 있었고요. 삶의 굴곡. 그런 면에서 비슷한 거 같아요. 뮤지컬이란 장르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솔직히 찾아 다니면서 본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뮤지컬이란 장르는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아무나 하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로 보여주고, 입체적인 무대가 만들어져야죠. 게다가 배우는 연기, 음악 표현이 모두 궁합이 맞아야 하고요. 그래서 솔직히 생각 못하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라는 작품 자체에 끌려서 출연하게 된 거에요. 이 작품이 뮤지컬이다 보니 무대에 선 것이고요. 이게 제 마음가짐이고, 후회없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이번이 뮤지컬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가 되도 후회하지 않을 거 같아요. 연습에 돌입한 걸로 알고 있어요. 다른 배우들과 호흡은 어떤가요. 본의 아니게 방송 때문에 며칠 연습을 못해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앙상블들과는 호흡을 맞췄고 오늘 모이신 배우분들과는 허심탄회하게 술자리는 이미 가진 상태에요.(웃음) 팀워크가 아주 좋아서 즐겁게 임하고 있어요. 직접 무대에 설 준비를 하니, 어려운 점은 없나요?혼자서 하는 작업에 익숙해 있던 나란 사람이 단체 생활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낯설었어요. 저한테는 아직도 숙제인 것 같아요. 혼자하던 사람이 누군가와 호흡을 맞춰야 하니. 음…얼마나 빨리 해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만 잘 균형을 잡아내면 아마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을 거 같아요. 기대치 이상으로 해낼 것으로 믿고 있죠. 자신감이 보이시네요. 항상 긍정의 힘을 믿고 있어요.(웃음) 최근 근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밴드 활동을 하시죠? 어렸을 때부터 로망인 밴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베일’이라고. 2005년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앨범도 나오고 홍대와 클럽 공연을 많이 했죠. 거의 100차례 가까운 공연을 마친 상태고요. 지금은 정규 앨범을 위해 각자 자리로 돌아가 있는 상황이에요.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2집 앨범으로도 인사드릴 예정입니다.뮤지컬 말고 올해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자친구 사귀기.. (웃음) 농담 아니라 진짜에요. (웃음)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하신다면. 저는 현명하게 포기하기 보다 미련하게 오래 버티는, 한길을 꾸준히 걷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팬들도 미련할 정도로 저를 응원해주고 있는데, 그것이 헛되지 않게 좋은 무대와 음악을 오랫동안 보여드리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09 / 조회 1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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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정준하, 거구 여인 에드나 도전기
[헤어스프레이] 공연 2시간 전, 배우 대기실에서 거구의 엄마 에드나로 변할 준비 중인 정준하를 만났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맞이하는 그의 목소리는 약간 쉬어 있었고 어머니가 챙겨 주셨다는 생강차로 목을 달래고 있었다. 인터뷰 중 그에게 대중이 ‘정준하’하면 떠올리는 어눌함, 혹은 어리숙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정준하는 무한도전과 드라마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뮤지컬 연습에 뛰어들만큼 일 욕심 많은 ‘악바리’과에 속한다. [헤어스프레이]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믿음에 출연 결정을 했다고 하니 정과 의리를 중요시하는 ‘한국형 악바리’라 할 수 있을 것. 거구의 엄마로 다시 무대에 선 정준하가 두 번째 뮤지컬 도전기에 대해 풀어놓았다. 직접 보니 머리가 별로 크지 않다. 헬멧이라는 별명이 잘못된 거 아닌가(웃음). 하하 살이 빠져서 그렇다. 헤어스프레이에서 맡은 역할이 200Kg이 넘는 뚱보 아줌마 역할이라 몸무게를 늘려야 하는데 오히려 빠져 버려 난감하다. 에드나라는 역할이 쉽지 않아서 그런가. 그런 점도 작용했다. 내 몸무게가 100Kg 약간 안 나가니 에드나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거의 두 배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의상 안에 대단한 실리콘 보형물을 착용한다(웃음). 여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스타킹 두 개 신고, 양말에 가발, 두꺼운 분장까지 한다. 그 바람에 공연 중 땀을 굉장히 흘려서 그 동안 5Kg 정도 빠진 거 같다. 무대가 끝나면 항상 2Kg 정도 빠진다. 어려운 점은 이뿐만 아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 까봐 공연 시간 내내 물도 먹지 않는다. 땀은 굉장히 흘리는데 물은 못 먹고 못하고…. 아휴..괴롭다(웃음). 이제 본 공연이 시작됐다.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데 소감이 어떤지. 프리뷰 공연 때 정말 많이 떨었다. 지난해에도 뮤지컬을 했지만 그때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번에는 연습을 더 많이 했는데도 지난번보다 무대가 더 커진 부담이 있는 거 같다. 에드나 장면은 한번에 몰려 있는데다 대사 자체가 까다로워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하지만 워낙에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 이번에도 많이 배웠다. 첫 공연에서는 자신감이 50% 였다면 오늘은 55% 정도(웃음). 남자 배우가 엄마 역할을 맡는 게 신선하다는 평이 많다. 엄마가 돼 딸이 생기니 남다를 거 같은데. 아직 결혼도 안 해서…(웃음). 그런데 트레이시 같은 딸이 있으면 지지할 거 같다. 트레이시와 에드나는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소외를 당하는 캐릭터다. 딸이 용감하게 세상 밖으로 나간다면 당연히 엄마는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허무맹랑한 도전이라도. 몇몇 분들은 내게서 모성애를 느꼈다고 하더라. 브로드웨이에서 [헤어스프레이]를 본 적 있나. 아예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봤다. 브로드웨이에서 내 역할을 맡은 배우는 진짜 엄청난 거구였고, 연기가 뛰어났다. 그 때 본 기억이 있어 자꾸 비교하게 된다. 그 캐릭터와 비슷하게 가야하나 고민도 되고…. 연출님은 정준하 스타일로 가면 된다고 하셨다. 미흡한 면은 많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 목소리가 약간 쉰 거 같다. 여성 역할을 하느라 그런 건가.에드나가 여자 역할이라고 가성으로 높게 말하진 않는다. 오히려 보통 남자 보다 낮게 말하고 노래한다. 그런 점이 오히려 재미있고 웃기긴 해도 목에는 더 무리가 가는 거 같다. 게다가 잠을 많이 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작용했고... 공연 끝나면 갈증나서 배우들하고 맥주 한 잔 하고 싶은데 요즘 통 그러질 못한다. 지난 [헤어스프레이] 프레스콜에서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쉬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선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 문제는 심각할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커서 쉬어야 한다고 했다. 쉬어야 낫는 거라…. 더군다나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보고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못 할 거 같아서(웃음). 하지만 관계자분들이 워낙 각별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주셨다. 또 연기자로서 에드나 역할은 정말 탐나는 캐릭터 아닌가. 아무리 주위에서 권해도 마음에 없으면 못한다. 연습에 들어가서는 모든 배우들이 노련하고, 연출님도 잘 이끌어 주셔서 즐겁고 행복하게 했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준하의 매력은 무엇인가. 에드나는 여성이지만 워낙 남성스러운 역할이다. 노래도 가창력보다는 재미있게 하는 캐릭터고... 그런 면에서 노래는 뮤지컬 배우 정도가 못 되더라도 나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관객평에 정준하가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좀 아쉬웠다는 글을 봤다. 하지만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관객들이 한 두 푼도 아니고 거금을 들여 오시는데…나 때문에 공연이 별로란 소릴 들으면 안 되지 않나. 아직 공연 초반이라 긴장감이 있어서 그렇지, 사실 무대에선 행복하다. 이 작품하면서 항상 기억하고 있는 말이 있다. [헤어스프레이]에서 남편으로 나오시는 이인철 선생님이 ‘예능인으로서 정준하 말고 에드나에 걸맞는 정준하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참 부담이 되지만 잊지 않는 말이다. 뮤지컬과 TV를 함께 병행해서 무척 바쁠 거 같다. 이 작품 연습할 때는 낮 1시부터 밤 10시까지 뮤지컬 연습을 하고, 무한도전 때문에 새벽 3시까지 다시 연습을 했다. 그러고 나면 정말 녹초가 된다. (무한도전 어떤 연습이냐고 묻자) 그건 아직 말할 수 없다(웃음). 뮤지컬 못지 않게 연습을 해야 하는 것만 알아달라. 그게 끝나면 또 뭔가를 배워하고… 항상 배움의 연속이다(웃음). 무한도전은 적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멤버들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많이 뛰어다닌다. 나도 좀 쉬어야 할텐데... 그런데 또 좋은 작품이 나타나면 그게 쉽지 않다. 일과 건강 사이를 조율할 필요성을 정준하씨 본인이 느끼고 있는 건가. 건강관리는 어머니가 매일 만들어주시는 생강차와 비타민을 먹는 정도…. 스스로 느끼기에도 난 다른 사람에 비해 일 욕심이 많다. 쉬어야 한다고 하면 정말 지켜야 하는데 귀가 얇아서 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결심이 흔들린다. 성격이 그렇다. 다른 사람 말을 잘 믿고 흔들리고 ...(웃음). 성격이 소심하단 말을 하던데…(웃음). 많이 소심하다. 뭐…. 이것 저것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누가 주위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민감한 편이다. 잘 삐치거나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 뽀글이 머리 스타일도 유재석씨가 바꾸지 말라고 해서 안 바꾸고 있다. 스타일 한 번 바꿀까 고민 중이다. (거울을 보며) 사실 파마가 다 풀려서 그렇지 다시 뽀글뽀글하면 볼만하다(웃음). 앞으로 계획을 말해달라. 우선 내년 2월까지 [헤어스프레이]에서 에드나 역할 열심히 할거다.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라 지인들이 보고 ‘대박날 거 같다’고 말하더라(웃음). 틈나는 대로 다른 뮤지컬도 많이 볼 생각이다. 전부터 대학로 등지의 소극장 뮤지컬을 재미있게 봐왔는데 대극장보다 소극장 뮤지컬이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쉽지 않은 프로젝트로 해나가야 하고 드라마도 생각 중이다. 건강을 챙길 것인가 일에 대한 욕심을 챙길 것인가 아직도 고민 중이다. 사실, 이거 저거 떠나서 여행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아무튼 정준하표 에드나 기대해달라.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제공 : 신시뮤지컬컴퍼니
2007.11.21 / 조회 2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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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프레이] 유쾌한 코미디의 진수, 한국 초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한국 초연이 오는 11월 16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초반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유행과 열정을 유쾌하게 이야기 하는 작품. 뚱뚱하고 못생긴 주인공 트레이시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 시대 젊은이들의 문화와 열정을 담아 화려한 코미디로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볼 요소는 캐릭터다. 여느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예쁘고 날씬한 캐릭터가 아닌 뚱뚱한 외모에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 거기에 주인공의 엄마 역으로는 거구의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하고 굵은 남자목소리로 본인이 트레이시의 엄마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관객들을 요절복통하게 만든다.
기존의 뮤지컬들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찾아내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오디션이 진행되었고, 결국 오디션에서 찾지 못한 배역은 또 다시 섭외에 섭외를 거듭하는 난항 끝에 극적으로 배우진이 구성되었다고.
이번 한국 초연에는 정준하, 김명국이 이 작품의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는 트레이시의 엄마역인 에드나로 분하고,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신예 왕브리타와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방진의가 뚱뚱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트레이시역을 맡았다. 그 외에도 김호영, 고명석, 신영숙, 이계창 등 조연들과 오디션을 통과한 앙상블들이 함께 한다.
[헤어스프레이]는 미국 괴짜 감독으로 불리는 존 워터스(John Waters)의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2년 6월 시애틀 5th 애비뉴에서 처음 소개 된 후 3개월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 평단의 호평을 휩쓸며 2003년 제 5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뮤지컬 상, 극본상을 비롯 8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뮤지컬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 영화로 제작되어 (존 트라볼타, 미쉘 파이퍼 출연. 2007년) 되기도 했다.
글: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0.29 / 조회 4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