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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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5인 5색 캐릭터 포스터 공개
이순재, 신구,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의 출연으로 화제에 오른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제작사가 오는 12월 2일(수) 예정된 2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배우들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는 까칠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앙리할아버지와 발랄한 매력을 지닌 대학생 콘스탄스로 분한 배우들의 모습을 담았다. 앙리 역의 이순재와 신구는 따스한 미소로 '원조 앙리'의 깊이를 담아냈고, 콘스탄스 역의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은 호기심이 넘치는 상큼발랄한 대학생의 모습을 표현했다.
포스터에 함께 담긴 카피는 이 작품을 향한 배우들의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문구다. 이순재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완벽도 높은 작품"이라 전했고, 신구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작품"이라는 말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권유리는 "추운 겨울을 녹여줄 따뜻한 작품", 박소담은 "내 가슴 속 깊이 평생 함께할 작품", 채수빈은 "따뜻한 위로를 주는 작품"이라는 말로 자신에게 이 작품이 가진 의미를 전했다.
곧 개막을 앞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다. 모든 이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그리고 기쁨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다.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Ivan Calbérac)이 쓴 이 작품은 2012년 프랑스 초연 이후 현재까지 앵콜 및 투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동명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과 2019년 두 번의 공연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제작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없음에 아쉽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이때, 우리의 연극이 관객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얻기를 바라는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12월 3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하며, 12월 2일(수) 오전 11시 2차 티켓오픈이 진행된다. 이번 티켓오픈에서는 12월 22일부터 1월 3일까지 총 22회 공연이 오픈되며, 12월 11일까지 예매시 20%의 조기예매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파크컴퍼니 제공
2020.11.26 / 조회 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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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이순재·신구·권유리·박소담·채수빈 등 출연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오는 12월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발표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Ivan Calbérac)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 초연 이후 현지에서도 현재까지 앵콜 및 투어 공연이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또한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같은 해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다.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상큼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초연, 2019년 두 번의 공연에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대학로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에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초연과 재연에 출연했던 이순재, 신구,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부터 이도엽, 김대령, 조달환, 김은희, 유담연, 강지원까지 뭉쳤다.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트러블이 있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진솔한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앙리 역은 이순재와 신구가 서로 다른 매력의 앙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순재는 “다시금 했던 배우와 만나 더 좋은 공연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못했던 것을 조금 더 보완해서 잘 만들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고, 신구는 “이렇게 건강하게 만나 뵐 수 있어 고맙고 반갑다”며 거듭 기대감과 반가움을 덧붙였다. 두 배우는 지난 2017년 국내 초연뿐만 아니라 2019년 재연에도 함께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방황하고 있지만,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아가는 대학생 콘스탄스 역에는 권유리, 박소담, 채수빈이 캐스팅됐다.
권유리는 “이렇게 좋은 작품에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저만의 매력이 담긴 콘스탄스로 찾아뵙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고, 3년 만에 다시 콘스탄스로 돌아온 박소담은 “다시 콘스탄스를 만나 신나고 재밌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합류하게 된 배우 채수빈은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고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이 외에도 뛰어난 연기력과 넘치는 에너지로 무장된 배우들의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앙리의 아들로 아버지와의 오랜 갈등에 힘겨워하는 폴 역에는 이도엽과 김대령, 조달환이 캐스팅됐다. 폴의 아내이며, 특유의 발랄함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전형적인 프랑스 수다쟁이 아줌마 발레리 역은 김은희와 유담연(유지수) 그리고 강지원이 나눠 맡는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12월 3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파크컴퍼니 제공
2020.10.21 / 조회 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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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3월 개막…이순재, 신구, 권유리, 채수빈 등 출연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오는 3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순재, 신구 등 기존 캐스트와 함께 필두로 권유리, 채수빈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무대를 꾸민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초연돼 유료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 3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는 등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공연에서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과 늘 문제를 일으키지만 콘스탄스의 꿈을 응원하며 멘토링을 아끼지 않는 앙리 역은 이순재와 신구가 다시 한 번 캐스팅됐다.
앙리의 도움으로 꿈을 찾아가는 대학생 콘스탄스 역에는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으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연기자 권유리와 연극무대로 데뷔해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드라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채수빈이 합류한다.
앙리의 아들로 아버지와의 오랜 갈등에 힘겨워하는 폴 역에는 배우 김대령과 조달환이 캐스팅됐고, 폴의 아내 발레리 역은 배우 김은희와 유지수가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3월 15일부터 5월 1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31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티켓오픈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파크컴퍼니 제공
2019.01.28 / 조회 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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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 "12살 소녀 소아성애 전면에 다뤘다면 ‘블랙버드’ 안했다"
2인극 ‘블랙 버드’ 8년만에 무대
15년 만에 만난 50대男·20대女
‘그날’의 엇갈린 기억 극의 축
2008년 '추상미·최정우' 주연 국내초연
내달 2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2016 연극 ‘블랙버드’의 한 장면. 레이 역의 조재현(오른쪽)과 우나 역의 옥자연(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아성애자, 열두 살 소녀, 첫 남자…그리고 금지된 섹스. 연극 ‘블랙버드’는 15년 전 사건을 두고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파격적 실화가 바탕이긴 하지만 사건이 벌어진 뒤 두 사람의 팽팽한 대화와 감정의 충돌이 극의 큰 축이다.최근 대학로 DFC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수현재컴퍼니 대표이자 배우 조재현은 “소아성애를 전면에 다뤘다면 이 연극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성년자 ‘우나’를 성적학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 생활을 마친 뒤 이름을 바꾸고 새 삶을 살고 있는 50대 남성 ‘레이’를 연기한다. 우나는 배우 옥자연과 채수빈이 번갈아 출연한다.연극 ‘블랙버드’에서 열연중인 조재현(사진=수현재컴퍼니).조재현은 “내 자녀가 어렸을 때 영화 시나리오를 하나 받았는데 딸을 비닐봉투로 죽이는 장면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못하겠다고 했더랬다. ‘블랙버드’ 역시 마찬가지다. 소아성애를 정면에 다뤘다면 굳이 이걸 왜 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인간 대 인간의 부딪힘,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이후에 일들에 대해 고민할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우나 역의 두 배우 역시 대본을 처음 읽은 뒤 거부감이 없었다고 했다. 옥자연은 “우나한테 몰입할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냥 사랑의 개념으로 받아들인 게 아닌지, 너무 가볍게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려진다거나, 어릴 적 나이 많은 사람을 동경하던 걸 생각하면서 많이 찾아갔다”고 말했다. 채수빈도 “소아성애 얘기보다 그 이후의 15년 뒤 기억들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했다”며 “정형화되지 않은 극이라 새롭게 느껴졌고 흥미로웠다”며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연기 중”이라고 설명했다.작가 데이비드 해로우어가 신문의 박스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은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 개막작으로 초연 뒤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제프 다니엘스·미셸 윌리엄스 등이 주연을 맡은 올해 브로드웨이 버전은 토니상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희곡상 부문, 남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루리 마나 주연의 영화 ‘우나’로도 옮겨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 추상미·최정우 주연으로 연극열전 무대에 오른 것이 처음이다.옥자연과 채수빈은 신인만이 낼 수 있는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를 분출하며 조재현과 팽팽한 긴박감을 유지한다. 이에 조재현은 “투수와 포수, 스파이크와 토스 등 그간 연극에서는 던지거나 토스하는 센터 역할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이번엔 우나가 던지고 내가 받는 쪽이다. 우나에 따라 레이도 변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작품은 ‘날 것’이 매력인 데 신인이라 더 도움이 되더라.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나 나름대로의 방식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두 여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하하.”2016 연극 ‘블랙버드’의 한 장면. 레이 역의 조재현(오른쪽)과 우나 역의 채수빈(사진=수현재컴퍼니).2016 연극 ‘블랙버드’의 한 장면. 우나 역의 옥자연(사진=수현재컴퍼니).2016 연극 ‘블랙버드’의 한 장면. 레이 역의 조재현(오른쪽)과 우나 역의 옥자연(사진=수현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0.25 / 조회 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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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적학대인가 사랑인가
극의 후반부 반전이 있습니다.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15년전 12살인 우나와 마흔살인 레이는 한 모텔방에서 섹스를 하고 레이는 미성년자 성적학대 혐의로 6년을 감방에서 보낸다. 피터라는 새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레이 앞에 어느 날 스물일곱살이 된 우나가 그를 찾아온다.
6년형을 살고 나온 레이는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고 이제서야 겨우 직장도 구하고 만나는 여자도 있다며 우나를 경계한다. 우나는 자신 역시 열 두살 때 살던 그 동네 그 집에서 이사도 안가고 지금껏 살아왔고 (얘네 엄마도 참 잔인하다) 자신을 바라보는 끔찍한 시선 속에서 힘들었다. 아무 것도 시작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항변한다. 두 사람은 레이의 사무실 라커룸에서 15년전 그날 ‘그 일’에 대한 퍼즐 조각을 맞추기 시작한다.
‘블랙버드’는 그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왜. 그를. 찾아갔을까.
우리가 얼핏 해볼 수 있는 추측들은 초반부에 무참히 밟힌다. 레이를 처음 만난 우나는 복수심에 불타는 듯 보이고 냉소적이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아닌 예상치 못한 다른 모습이다.
현재 피터로 살고 있는 레이는 함께 살고 있는 여자에게 우나와의 일을 고백했다고 말한다. 정확히 “내가 마흔 살 때 불법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미성년자랑 섹스했다고. 너무나 어리석은 실수를 했다고” 우나는 말한다. “그것도 말했어? 너무나 어리석은 실수를 석 달에 걸쳐 저질렀다는 것도? 심지어 둘이 도망가려고 했다는 것도?”
어느 샌가 작품은 두번째 질문은 던진다.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건가. 진실은 무엇인가
작가인 데이비드 해로우어가 인터뷰에서 “소아성애적 관점은 이 희곡의 흥미로운 부분이 아니며 사실 가장 재미없는 부분”이라고 말한 것처럼 중요하지가 않다. 가 10여년이 넘는 동안 전세계 곳곳에서 무대에 올려지며 평단과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는 것은 작품에서 정의하지 않은, 오롯이 관객이 해석해야 하는 인간의 어떤 이상한 행동과 애매한 회색지대에 있다.
둘의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15년이 흘렀다. 15년은 두 사람에게 모두 병적인 시간이다. 극은 후반으로 갈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새로운 진실의 뿌리가 드러난다. 그날의 그 일은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기억을 통해 진술되고 하나씩 하나씩 퍼즐처럼 맞춰진다. 하지만 퍼즐의 그림은 맞춰질수록 모호해지는 에셔의 그림만 같다. 두 사람을 쫓아가며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던 관객은 후반부에 뒷통수를 맞는 듯한 쇼킹한 순간을 맞는다.
사랑했던 연인이 결국 이별을 하면 수백번 수천번 과거로 시계를 돌려 어떤 시간 어디서 잘못 됐는지, 그때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했더라면, 수많은 가정을 되풀이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헤어진 연인처럼 (적어도) 우나는 그날의 기억을 곱씹었다. 레이의 말에는 진실과 거짓이 섞여있다. 하지만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해주지 않는다.
연극 는 연극을 많이 본 관객들에게 이전과 사뭇 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스토리 텔링이 아니라 두 인물의 휘몰아치는 대화 속에 파도처럼 휩쓸려 들어가 이들의 감정을 현미경처럼 미세하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속에서 관객이 보는 것은 선악으로, 또는 정답으로 규정할 수가 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소아성애나 성적학대와 같은 금기시된 소재로 인해 불편하긴 하지만 이 연극을 도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불편해할 필요는 없다. 이들에겐 15년이 흘렀고 지금 당장은 모텔방에서 뒹군다 한들 엄청난 나이차에 눈살 찌푸리게 할 수 는 있을지언정 부적절하거나 불법적인 관계는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과거의 그 사건으로 마음은 고통스럽다. 더 큰 고통은 이들의 관계가 두 사람의 욕망에 기인하고 더 나아가 사랑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던진다는 사실이며 그 과정에서 설득 당하고 있는 자신이다.
2008년 추상미, 최정우 주연으로 초연된 뒤 8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블랙버드는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작가가 작품을 수정해서 대사들을 포함해 마지막 장면 등이 예전 버전과 달라졌다.
2016년 상반기 브로드웨이 연극에선 미셀 윌리엄스와 제프 다니엘이 우나와 레이를 연기했다
블랙버드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필자 외에 공연을 본 다른 세명의 에디터의 해석이 모두 달랐다.
기사 안에 묘사한 “뒷통수를 맞는 듯한 쇼킹한 순간”의 장면은 사실 내 경우엔 등골이 송연한 정도의 공포에 가까웠다.
글: 김선경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uncanny@interpark.com)
사진 제공 : 수현재컴퍼니
2016.10.21 / 조회 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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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채수빈 금지된 사랑…'블랙버드' 포스터 첫선
15년 전 엇갈린 기억 속 숨겨진 진실
우나 역에 옥자연과 번갈아 맡아
내달 13일 DCF대명문화공장 1관 개막연극 ‘블랙버드’ 메인 포스터(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파격적 소재와 숨 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전 세계를 흔든 화제의 연극 ‘블랙버드’(연출 문삼화·제작 수현재컴퍼니)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공개한 포스터 속 배우 조재현과 채수빈, 옥자연은 캐릭터의 감정을 최대한 살려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레이 역의 조재현은 무엇인가를 경계하는 듯한 모습과 눈을 감고 차분히 기억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으로 이중적 감성을 표현해낸다.상대역 우나 역으로 분할 채수빈은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눈빛으로 눈길을 끈다. 더블 캐스팅 된 옥자연의 담담하고 차가운 얼굴도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한 절제가 엿보인다. 연극 ‘블랙버드’는 15년 만에 만난 두 남녀가 15년 전 사건을 두고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이다.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을 바꾸고 새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와 사건 이후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 단 두 명의 배우가 90분 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파편처럼 분절되는 대사, 끝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단 두 명의 배우가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긴장감이 관객을 압도한다.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한 뒤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를 포함해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해왔다.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국내에서는 2008년 ‘연극열전2’ 시리즈로 기획돼 배우 추상미, 최정우 주연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8년 만에 재연되는 작품은 수현재컴퍼니의 주최로 대학로 대표 연출가 문삼화와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를 비롯한 새로운 창작팀이 의기 투합해 제작한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조재현과 신예 채수빈, 옥자연이 연기한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내달 13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연한다. 02-766-6506.연극 ‘블랙버드’에서 ‘레이’ 역의 조재현(왼쪽)과 ‘우나’ 역 채수빈(사진=수현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6 / 조회 4,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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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소녀·중년男 금지된 사랑…조재현 연극 '블랙버드'
조재현·채수빈·옥자연 주역 홍보 영상 공개
영화 같은 비주얼·강렬한 눈빛 기대감 ‘업’
10월 13일 DCF대명문화공장 1관서 막올라연극 ‘블랙버드’의 홍보 영상 캡쳐이미지(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열두 살 소녀와 중년 남자의 금지된 사랑을 다룬 연극 ‘블랙버드’의 홍보영상과 캐릭터컷이 공개됐다.제작사 수현재컴퍼니가 공식 SNS와 유투브 등에 공개한 영상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빛 연기만으로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 조재현의 연기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컷이 충돌하는 듯 여러 장면이 편집된 여자버전 영상에서는 배우 옥자연의 신비로운 마스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캐릭터 이미지 역시 인물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생각에 잠긴 조재현, 옛 기억에 사로잡힌 듯한 슬픈 표정의 옥자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의 채수빈은 각각 ‘레이’와 ‘우나’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연극 ‘블랙버드’는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파격적인 소재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매 공연마다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2006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2007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으로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돼 왔다.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9년 뉴잉글랜드 독립비평가상 여우주연상 수상, 2009년 엘리엇 노튼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작품은 15년 전의 사건을 두고 남녀의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이다. 파편처럼 분절되는 대사, 끝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단 두 명의 배우가 몰아치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것이 특징이다.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과 직장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 역은 조재현이, 15년 전 사건 이후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 ‘우나’ 역에는 신예 채수빈과 옥자연이 더블 캐스팅 됐다.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10월 13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연한다. 02-766-6506.연극 ‘블랙버드’의 캐릭터 이미지(사진=수현재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2 / 조회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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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꿈이었다고? 시작에 불과하다" 수현재씨어터 세운 조재현
KBS 드라마 촬영 중간 공연을 위해 단양에서 서울로 약 200km를 달려온 참이다. 2012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 이후 공연장을 바꾸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연극 에 출연 중인 조재현은 살수를 길러내는 비밀 살막의 주인 광백 역으로 출연한 영화 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배우로서의 활약 뿐 아니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경기도 공연영상위원회 위원장,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하루 24시간을 꽉 채워 행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새롭고 의미 있는 행보를 더했다. 바로 오랜 시간 준비한 극장 건립을 이뤄낸 것. 연극열전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대중 속에 연극을 확산시키려 노력했던 그가 이제는 먼저 세상을 떠난 형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더해 만든 극장 '수현재씨어터'를 통해 젊은 관객 양산을 비롯, 중장년층 관객들을 대학로로 더욱 끌어당길 참이다. 1, 2년이 아닌 10년을 바라보는 농사를 이제서야 시작했다며 "아직 꿈을 이룬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조재현을, 여러차례 일정 조율 끝에 마주했다. 물 한잔과 김밥 한 줄이 그의 저녁이었지만 반짝이는 눈빛, 넘쳐나는 에너지, 그리고 오랜 경험이 빚어냈을 여유와 빠르고 폭넓은 이해는 여전한 모습이었다. 조재현을 만날 날, 마침 그가 대표로 있는 수현재컴퍼니의 두 번째 공연작 의 캐스팅 발표가 있었다. 유쾌한 코미디극으로 프랑스에서 좋은 흥행 기록을 세운 이 작품에서 1인 3역을 선사할 여주인공은 김성령이다. 조재현과 영화 을 함께 촬영했으며 과거 드라마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었던 오랜 동료이기도 하다. 동료, 선후배 배우들을 연극판에 끌어들이기로(?) 유명한 조재현이 다시 한번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한 것인가. 대답은 "아니다"였다. "예전에는 후배들한테 전화도 많이 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도 친한 척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안 그래요. 내 전화 피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웃음) 연극은 많이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자기가 확실하게 자리 잡지 않으면 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거든요. 연극은 하라고 해서 되는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드는 거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가가 제일 중요해요." 2008년 연극 에 출연한 고수는 "본인 의지가 매우 강했던 배우"로 조재현이 두고 두고 이야기 하는 후배다. 출연을 앞둔 김성령 또한 마찬가지다. "미스 프랑스 진 출신이 그 대회 조직위원장으로 등장하거든요. 김성령씨도 미스코리아(1992년 진)였으니까 딱 생각난거지. 그리고 그 친구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아요. 지금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한창 왕성하게 잘 활동하고 있고 이 때 연극을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본인도 공감하더라고요. " 남녀노소가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코미디 장르라는 것에 더해 중견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이다. 수현재씨어터 개관 당시 그가 말한 "중장년층 관객들이 더욱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연장이 되겠다"는 다짐의 실현이기도 할 것이다. "코믹성이 강하기 때문에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거에요. 배우의 역할이 중요한데 김성령 배우가 극중 역할과 나이대도 비슷해 4, 50대 관객들이 정서적인 공감을 할 수 있고, 또 여전히 아름다운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주는 느낌도 있을 거에요. 게다가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20대부터 50대까지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죠." 극장 개관작은 향후 극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첫 이정표이다. 수현재씨어터는 그가 지금 출연 중이기도 한 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매주 목요일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설전을 펼치는 두 남녀의 엇갈리고도 맞닿은 사랑 이야기가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어 초연 당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장년층 연극이라고 하면 최루성 멜로나 엄마가 암에 걸렸다든지, 하는 내용이 많잖아요. 관객들의 연령이 대부분 높죠. 그것도 좋지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와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 그런 작품을 소개하는 공연장이 되었으면 하는게 바람이에요. 은 50대 중년의 이야기라고 하니 중장년층이 많이 찾았는데 우리도 공연을 시작하고 보니 30대 젊은이들의 정서와 더 맞더라고요. 그래서 관객층이 넓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야가 무엇이든 공연계 종사자라면 한번쯤 품어보는 "내 이름으로 된 극장 하나"의 꿈을 조재현은 드디어 이뤄낸 것 아닌가. 그는 "꿈만 꿔야지 현실로 옮긴다는 건 굉장히 바보 같은 짓이다. 후회하고 있다. 돈이 되게 많다면 하면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절대 하면 안 되는 짓이다"라며 껄껄 웃는다. "극장을 짓는다는 건 내 꿈을 향한 첫 번째 단추일 뿐이지 그 자체가 꿈이 아니에요. 극장을 짓고 무얼 어떻게 할 것인가, 잘 운영할 것인가, 거기에 대한 의미와 보상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가 더 중요한 거죠. 10년이 흐른 뒤에 이 공연장은 이런 저런 여러가지 가치가 있다, 그럴 때 꿈이 실현됐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여러 민관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것이 조재현 스스로에게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명분'을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덧붙인다. "어찌보면 공공기관이라는 곳에서 일을 해 보니 도덕성은 당연한 것이고 내 일의 명분에 대해서 스스로 명확해지더라고요. 내가 추진한 일에도 '이 일을 왜 하지?'하고 스스로 물을 때가 많아요. 그러면서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었고. 처음에는 다들 얼굴마담으로 나를 찾았겠지만 그럴 바엔 난 거기에 있을 필요가 없죠. 그건 나와 맞지도 않고, 할 거면 제대로 하자, 그러면서 일을 저지른 게 여기까지 온 거에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일 자체 보다 주변 환경에서 등장했다. "지역 언론, 지역 의회의 성격이나 접촉하는 방식을 몰랐으니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었죠. 그러다보니 오해도 생길 수 있고. 정말 남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내가 정치에 꿈이 있으면 '훌륭한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지. 오로지 의미와 보람 만을 가지고 남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일을 해 보겠다고 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무조건적인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을 연임하는 등 배우 외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치에 뜻이 없다는 말은 많은 정치가들이 입문 전 보이는 대외적 발언 아닐런지. 그는 단호하게 답했다. "전혀 뜻이 없어요. 또 나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연출하면서 느꼈던 건데 알런이나 다이사트 역을 해 봤지만 연출로 객석 맨 뒤에서 작품을 보는 그 쾌감이 있더라고요. 내가 만든 영화제를 찾아주는 사람들, 그 영화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쾌감, 보람이 엄청나요." 지금 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뮤지컬, 콘서트와 달리 연극 관객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등장을 비롯, 1만원 이하의 공연 티켓들이 산재해 "연극은 싼 것"에 맛을 들인 젊은 관객들이 과연 오랜 연극 팬으로 자리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더해진다. "젊었을 때 연극 봤었는데 다시 보니까 재밌네, 하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이는 게 일단 맞아요. 그런데 지금 5, 60대가 소극장에 오면 아들, 딸 같은 애들 사이에 끼어야 하니 어색한 거지. 그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면 유사한 분위기의 사람들이 같이 있어줘야 해요. 그런데 이들만 끌어들인다고 되는 일이 아니에요. 연극의 새로운 관객들은 대학교 1학년, 20대 초반인데 1만원 짜리 연극만 보게 된다는 건 설탕과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아, 맛있다" 할 뿐이지, 거기에 적응이 되면 그 다음에 다른 음식은 못 먹게 되거든요. 나쁜 건 아닌데 위험하다는 거죠. 이걸 헤쳐 나가기 위해선 정말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언제나 조재현이 남고 싶은 곳은 '배우'라는 이름 안이다. 살아온 시간의 딱 반인 25년을 배우로 채워온 그는 나이가 들수록 멜로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배우들이 그런 생각을 해요. 점점 인간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죠. 젊었을 때 놓쳤던 것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걸 연기로 구현해 보고 싶은 욕구가 더 생기는 거죠. 섹시한 배우로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했는데, 아버지, 할아버지 역만 가능한 배우로 갈 것이냐, 아니면 멜로도 가능한 배우가 될 것이냐, 하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4.09 / 조회 2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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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 “중 장년층 관객을 위한 연극 만들겠다”
지난 26일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으로 선정된 연극 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수현재씨어터는 배우 조재현이 건립한 공연장으로 수현재라는 이름은 1990년대 중반 갑자기 세상을 떠난 조재현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본인의 이름을 합친 것이다. 3월 1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조재현은 “중장년층 관객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 사랑에 무책임한 역사학 교수 정민과, 사랑에 서툰 국제분쟁 전문기자 연옥이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며 겪는 사량과 이별, 갈등과 화해를 다룬 이야기로 작년 전국 투어 공연과 지난 1월 대학로 앵콜 공연을 마무리한 후 이번에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으로 새로운 막을 올리게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조재현, 배종옥, 유정아, 정은표 등 출연 배우들이 공연의 몇 장면을 선보임과 동시에 황재현 연출과 함께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황재현 연출가는 “작품과 어울리는 적절한 무대를 만나서, 배우들의 눈빛과 손짓까지 관객들에게전달 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 힘있는 연출과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KBS 아나운서 출신의 유정아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연극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극 은 오는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수현재씨어터 제공
2014.02.27 / 조회 1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