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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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가게 ②] 김강수·김경모·이종혁의 대학로 반장떡볶이
배우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맛난 음식을 소개하는 기획 [배우의 가게] 2탄의 주인공은 대학로에 위치한 반장떡볶이다. 이 곳의 대표 중 한 사람인 의 이종혁은 플레이디비의 연락을 받고 1탄에서 소개된 칠산목장을 일부러 찾아갔다고 한다. “나는 (문)종원 형만큼 유명하지 않은데 과연 기사거리가 뭐가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공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운영하는 대학로 반장떡볶이는 맛은 물론 그 취지와 특별한 운영방침까지, 독자들에게 소개할만한 가치가 가득한 맛집이었음을 장담하는 바이다.“어서 오세요! 반장 떡볶이입니다!” 혜화 역 코앞에 자리잡은 가게를 찾아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반긴다. 훈훈한 외모와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범상치 않다. 가게로 내려가는 복도에서부터 낯익은 공연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현재 에서 요염한 몸짓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한나로 열연 중인 이종혁과 등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동해온 김강수, 그리고 이들의 절친 김경모가 운영하고 있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자, 가위바위보 한번 할까요?”라고 말을 건넨다. “이긴 분은 반장, 진 분은 주번입니다. 반장은 떡볶이가 쫄지 않게 불 조절을 해주시고 주번은 단무지를 챙겨주세요.” 이 가게에서는 세 명의 사장 외에도 의 구석훈과 정선기, 의 이수완, 의 이승하 등 배우들이 일하고 있다. 배우답게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가위바위보를 권하며 재미있게 분위기를 띄우는 직원들 덕분에 앉자마자 기분 좋게 웃는다. 추억 속 반가운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 가게 분위기도 독특하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품이 가득하다. 한쪽 벽면을 채운 칠판 위에는 “볶음밥은 먹고 가야지” “불조절이 떡볶이 살린다” 등의 ‘교훈’이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딱지와 양은도시락, 그리고 학창시절 장장 12년을 함께 했던 나무책상과 걸상이 놓여 있다. 계산대 옆에는 보석캔디, 별사탕, 쫄쫄이 등 추억의 간식들도 진열돼 있다. ‘반장떡볶이’라는 상호와 썩 어울리는 매장의 풍경이 배우들의 활기찬 모습과 어울려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매콤·얼큰·달콤…다양한 맛의 즉석떡볶이 이 곳의 메인 메뉴는 매콤한 반장떡볶이와 간장소스가 들어간 부반장떡볶이, 해물이 들어가 얼큰한 맛이 특징인 선도떡볶이, 미트소스가 들어간 전학생떡볶이 등의 즉석떡볶이다.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전학생떡볶이를 주문하니 난생 처음 보는 모양의 떡볶이가 끓여져 나온다. 생크림과 치즈가 얹어진 전학생 떡볶이는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 반장·부반장떡볶이도 맛이 있지만, 전학생떡볶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라 몇 번 가게를 방문해본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종류에 상관없이 즉석떡볶이에는 떡과 라면, 쫄면, 오뎅, 야채, 만두, 계란이 푸짐히 들어 있다. 무엇보다 방금 뽑았나 싶을 만큼 말랑말랑하고 신선한 떡의 식감이 일품이다. 즉석떡볶이를 먹는데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다. 볶음밥을 부탁하니 계란과 갖은 야채를 넣어 알맞게 볶은 밥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주신다. 고소한 볶음밥 외에도 추억의 양은도시락에 담겨져 나오는 김치제육, 치킨마요, 참치마요 등의 도시락시리즈도 인기 메뉴라고. '평생 배우' 꿈 가꿔나가기 위한 터전 사실 그냥 반장떡볶이를 찾는다면 대학로 외에도 곳곳에 여러 지점이 있다. 그 중 대학로 지점이 좀 더 특별한 것은 공연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장과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혁과 김강수, 김경모는 공연과 예술에 대한 꿈을 잘 가꿔나가기 위해, 또 같은 꿈을 가진 배우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 지난해 11월 대학로에 이 가게를 열었다. 대학로에 자리를 잡은 것도 그 이유에서다. “아무래도 대학로가 아니면 우리가 가게를 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대학로에서 하면 우리 외에도 고정 직업이 없는 배우들이 여기서 일하면서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경제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이종혁) “배우들은 갑자기 오디션을 봐야 할 때도 있고,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한 달 이상 연습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고정 직업을 갖기가 힘들어요. 그런 걸 우리가 감당하자는 취지에서 대학로에서 가게를 열었어요.”(김강수) 이곳에서 일하는 배우들은 오디션이나 공연 일정이 생기면 잠시 가게 일을 떠나 공연에 몰두할 수 있다. 실제로 에 출연 중인 이종혁은 요즘 대부분 공연장에 가 있고, 일본공연에 출연 중인 직원 정선기도 잠시 가게 일을 쉬고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의 꿈을 독려하고 배려해주는 사장들이 있어서다. 특히 만화 의 ‘장독대’를 닮았다고 해서 ‘칠(칠뜨기)’사장님이라 불리는 김경모의 역할이 크다고. “오늘도 제가 오디션이 갑자기 3시에 잡혔어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급히 사장님께 말씀 드렸는데 갔다 오라고 하셔서 다녀왔어요. 이렇게 스케줄을 양해해주시는 게 정말 감사하죠.”(구석훈) “사실 스케줄을 조정하는 게 복잡하고 힘들긴 해요. 하지만 배우들이 공연에서 받는 에너지로 가게에서도 손님들께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고, 저도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어요.”(김경모) 이곳에만 있는 특별한 할인 이들은 공연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특별한 할인도 시행하고 있다. 당일 티켓 소지자, 공연예술종사자에게는 음식값을 10% 할인해주는 것. “특정 공연과 제휴를 해서 할인을 해드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공연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할인을 해드리고 있어요. 공연예술종사자에 대한 증명도 빡빡하게 하지 않아요. 공연사진, 분장하고 찍은 셀카 등 아무거나 상관 없어요. 춤 추시는 분들은 직접 여기서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내가 뭐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음식을 드셨으면 좋겠고, 이곳에서 힘을 받아가시면 좋겠어요.”(김경모) 그래서 이 곳에는 배우들이 많이 모여든다. SNS에서 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오는 배우나 스텝들도 많고, 이종혁이 출연 중인 팀도 자주 온다고. 개업 당시 화환을 보내온 단골 조정석, 이창용과 물심양면으로 가게를 도와준 르메이에르씨어터의 노재환 대표 등도 든든한 후원자다. 배우들의, 배우들에 의한, 배우와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 떡볶이집에서 세 명의 사장과 직원들은 앞으로도 함께 꿈을 일구어나갈 예정이다. “배우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 길을 택하는데,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장기공연을 하며 이런저런 일들에 치이다 보면 처음 가졌던 열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초심을 잃고 공연을 그냥 일로 생각하면 배우로서는 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초석이 이곳에서부터 놓였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배우뿐 아니라 안무가로서도 영역을 넓혀서 평생 공연하며 사는 게 꿈이고요.”(이종혁) “저도 배우생활을 10년 했지만, 배우들이 먹고 사는 게 정말 녹록치 않아요. 그런 친구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곳에서 이 친구들과 같이 계속 장사를 하고 싶어요. 저 역시 마흔 살이든 마흔 다섯 살이든 생계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해보고 싶은 작품을 만나서 다시 배우로 돌아가고 싶어요.”(김강수) “우리 가게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손님들께 밝은 에너지를 드렸으면 좋겠고, 나중엔 저도 친구들과 함께 배우생활을 하고 싶은 게 목표에요. 꼭 배우가 아니라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무언가를 했으면 좋겠어요.”(김경모) “아직 제 소개를 할 때 배우라는 호칭을 붙이기가 부끄럽고 많이 부족해요. 스스로 ‘배우 구석훈입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고, 가게도 계속 번창해서 이 형님들과 쭉 함께 하는 게 꿈이에요.”(구석훈) 대학로 반장떡볶이를 터전 삼아 이루고픈 꿈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얼굴은 나이와 관계없이 그야말로 ‘청춘’의 푸른 기운으로 가득해 보였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대학로 반장떡볶이는 서울시 종로구 명륜4가 29-1 지하1층에 있다(혜화역 4번 출구 근처). 운영시간은 연중무휴,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11시 30분까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 디자인: 괭씨, 김서연
2015.02.13 / 조회 19,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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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라카지>와 함께한 송년 댄스파티
"왜 이제 왔어! 1년 치 웃을 거 다 웃었단 말이야!" 늦은 퇴근 때문에 행사 말미에 도착한 회원에게 친한 동료들의 때아닌 타박이 이어진다. 아쉬움도 잠시, 현란하게 무대를 휘어 잡았던 오늘의 사회자 김호영, 그리고 라카지걸과의 기념 사진 촬영 대열에 냉큼 끼며 오늘의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잡아 본다.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그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던 이곳은 인터파크 플레이디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2탄, 뮤지컬 팀과 '탱고피플' 동호회 회원들의 만남 자리. 그야말로 "평소 어떻게 이 끼들을 참고 살았는지" 믿을 수 없었던 광경들을 지금부터 공개해 본다.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가 여러분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공연장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우리들, 특별한 계기가 없어 무대의 참맛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 시대의 미생들을 위해 플레이디비가 나섰다.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무대와 함께 찾아가 공연의 즐거움을 나누는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가 바로 그것!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르헨티나 탱고를 함께 배우고 추며 일상의 큰 기쁨을 만들어가고 있는 동호회 '탱고피플'의 아지트였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용기 있게 연말 '칼퇴'를 하고 모여든 탱고피플 회원들이 가장 먼저 한 파티 준비는 플레이디비에서 마련한 오늘의 아이템 '플라워'로 이색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것이다. 여자들은 머리에, 남자들은 가슴에 열정의 붉은 꽃을 달고 입장하기만 하면 "오늘 나 미쳐 보겠어요~"라는 신호. 연습 영상을 비롯해 의 공연 장면들을 보며 오늘의 댄스 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쌓아갈 즈음,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요란하게 등장했던 오늘의 사회자가 있었으니, 바로 의 빼놓을 수 없는 집사 아닌 하녀, 자코브 역을 맡고 있는 김호영! 폭발적인 박수와 함께 시작된 파티의 첫 순서, 라카지걸들의 역동적이고도 섹시한 오프닝 무대가 쏟아져 나왔다. "는 게이 부부가 아들 장가보내는 이야기에요. 2012년 초연 때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그래서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이나 했는데, 내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자코브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요." (웃음) 당시 앙상블상의 주인공이었던 라카지걸들 역시 빠질 수가 없다. "키만 크고 끼 없는 년, 세상에 없는 크레이지 걸, 섹시 담당 조안무, 바람직한 얼굴의 똘아이, 라카지걸의 괴기 담당" 등 익살스러운 수식어로 소개되었지만 이경화, 이지은, 이희준, 이종혁, 이유청, 강동석, 유성원, 전승환, 한준용 등 라카지걸들은 내로라하는 춤꿈들이자 뮤지컬 무대를 탄탄히 채우고 있는 팔방미인 배우들이다. "라카지걸이 온다고 해서 기대를 엄청 많이 했는데 남자들이 와서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는 탱고피플 대표 강사의 입담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이윽고 선보인 탱고피플의 무대는 그 입담도 훌쩍 넘어선 수준. 피아졸라의 '망각'에 맞춰 유려하게 펼쳐지는 탱고를 보자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르헨티나 탱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탱고피플의 소개가 허튼 것이 아니었다. 호이 호이에게~ 무엇이든 물어봐! 바로 눈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평소 가졌던 궁금증들을 해소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무엇보다 제일 먼저 등장한 질문은 '여장의 애로사항'. Q. 라카지걸들~ 여장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뭔가요? 구두 신고 춤추는 거 힘들지 않나요? 이종혁(라카지걸) : 우리 매니큐어도 다 칠했어요. (웃음) 손짓 하나하나 신경 쓰게 되고 공연 때마다 거들에 스타킹까지 신는데 압박감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담이 올 정도로 입기 힘들거든요. (웃음) 하이힐 신고 처음에는 걷는 것도 힘들어서 다리가 붓고 아팠죠. 매일 구두를 신으니 허리도 아프고. 아름다움을 위해 이 모든 것을 참는 전 세계 여성분들 존경합니다!" Q. 배우들은 분장을 자주 할 텐데 피부가 다들 너무 좋아요. 비결 있나요? 김호영: 무대 화장은 굉장히 진하게 해요. 그래서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합니다. (웃음) 저는 일단 오일로 닦아내고 다시 클렌징 세안. 개인적으로 피부가 좋은 편이긴 한데 겨울에는 많이 건조하니까 세안 후 바로 에센스 투입! 요즘 중저가 브랜드 마스크 팩 되게 잘 나와 있어요. 씻은 후에 아무것도 안 바르고 그냥 그거 뒤집어 쓰고 있어도 좋아. 그리고 나는 정말 이걸로는 정 안 된다 싶으신 분들은 피부과로 가! 피부는 돈 쓰는 대로 좋아져." (웃음) Q. 하루에 몇 분씩 스트레칭 하세요?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해요. 이경화( 조안무) : 조교 앞으로! (웃음) 우리 뮤지컬이 굉장히 힘들어요. 스트레칭 전에 근력 운동을 먼저 하면 몸의 부상도 적고 필요한 근육도 잘 쓰게 되요. 이번 배우들 트레이닝 시킬 때는 언제나 하는 게 바로 스쿼트에요. 이걸 하면 다리 라인, 허리 라인이 굉장히 예뻐져요. 한번에 20개씩 3세트. 이후 머리에 깍지를 끼고 허벅지를 옆구리에 붙여주는 동작도 하고, 그 다음에 바닥에 엎드려서 견갑골을 모아서 들어주면 허리 유연성도 생기죠. 끼쟁이 라카지걸들의 개인 무대도 빠질 수 없다. 뮤지컬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 개개인들의 화려한 개인기가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빠른 비트에 실려 릴레이로 펼쳐지자 장내는 순식간에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샤우팅 발성으로 라카지걸들에 환호하던 탱고피플들, '한 춤'하는 그들이 그렇게만 있을 리가 없었다. 라카지걸들이 손을 내밀자 냉큼 일어나 열정의 댄스를 펼치는 이들, 김호영이 "분명 이 사람들,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야!"라고 소리친 까닭이 있다. "이래서 춤바람, 춤바람 하는구나~" 천하의 김호영도 넉다운 시켜버린 이들의 춤에 대한 열정은 팀과 탱고피플이 서로 상대방의 춤을 배워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먼저 의 하이라이트 부분 배워보기. 오른발부터 시작하는 원, 투, 쓰리, 포! 이제는 손동작 추가, 머리 흔들기도 더해보려는 찰나, 함께 시범을 보이던 라카지걸이 참가자 한 명의 손을 잡아 들며 놀라운 제보를 해왔다. "어머, 여기 나 아는 교회 동생이 있어요!" 크리스마스 이이브의 밤, 그렇게 폭소는 더해졌다. 이번에는 탱고의 기본 동작을 배워보는 시간.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스테이지 안쪽으로 튀어 오르듯 나온 사람들이 라카지걸들과 저마다 파트너가 되어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스텝에 몸을 싣는다. 음악의 빠르기, 장르 등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출 수 있는 춤이 바로 탱고라 했던가. 오늘의 마무리는 당연히 의 대표 넘버 '베스트 오브 타임즈'에 맞춰 함께 추는 댄스 타임! 화려한 치마를 입고 현란한 발놀림으로 스테이지를 장악했던, 김호영이 일명 '메리크리마스 언니'라고 불렀던 탱고피플의 한 회원은 오히려 "배우들의 에너지와 생명력이 굉장히 흘러 넘쳤고 함께 춤을 배우고 출 수 있었던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다."면서 드림스테이지를 "축제다!"라고 외쳤다. 찾아가는 사람들과 단체의 성격을 고려한 맞춤 구성도 드림스테이지의 매력이라고 탱고피플의 윤장일 대표는 덧붙인다. 자신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벙개를 할 예정이라더니, 행사 다음날 플레이디비로 단체관람 문의 전화가 왔다. 올 겨울 그 누구보다 뜨거운 무대 와 흥부자 탱고피플이 만났으니 그 여흥이 쉽게 가라앉을 리는 없었다. 이들의 신나는 만남과 열정의 스파크는 LG아트센터에서 계속될 듯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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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9 / 조회 16,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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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마법의 시간 <라카지> 개막
지난 2012년 초연하여 그 해 열린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남우조연상 등 총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화제를 모은 가 더욱 화려해진 라카지걸의 군무와 함께 풍성해진 무대의 개막을 알렸다.지난 16일,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전하는 는 클럽 라카지폴을 운영하는 사랑스런 게이 커플인 조지와 앨빈의 아들 장미셀이 극우 보수 정치인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는 클럽 라카지폴의 여가수 자자로 분한 김다현이 가장 먼저 등장해 ‘마스카라(Mascara)’를 부르며,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런 자자의 모습을 보여주였다. 이어 정성화, 남경주 등이 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 ‘Best of times(베스트 오브 타임즈)’ 등 여섯 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또한 새로워진 라카지걸들이 흑조로 변신해 선보인 라카지쇼도 만날 수 있었다. 시연을 마친 후, 자코브 역의 김호영의 사회로 유쾌한 분위기 속에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이 작품에 배우이자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송승환은 “ 이후 20년 만의 뮤지컬 무대이다. 여주인공의 아버지 딩동 역으로 2막부터 등장하는데 노래는 네 마디만 부르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그는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라카지걸들을 오디션 때 신중하게 뽑았다.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춤꾼들로 라카지걸들이 구성됐다. 이 작품이 드라마도 강하지만 라커지걸들의 춤 또한 볼거리다.”고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앨빈이자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여가수 자자를 맡은 정성화는 “앨빈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육십 세가 되어서도 하고 싶다. 제가 그리고자 한 앨빈은 한국적인 어머니다. 자기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한국 어머니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많이 모이시는 곳에 일부러 가기도 했다.” 소감을 이야기했다. 또한 덧붙여 “이 작품은 할 때마다 다음에 또 하고 싶어지는 공연이다. 공연 내내 굉장히 행복하다. 관객분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퇴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새로운 앨빈으로 이번 재연 공연에 합류한 이지훈은 “두 분 앨빈이 다 특색있다. 김다현은 아름답고 여자다운 엄마라면, 정성화는 굉장히 호들갑스럽고 유난 떠는 엄마이다. 그래서 제 앨빈은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나이도 어리고 어리광도 피우고 히스테릭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한 젊은 엄마 캐릭터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연말 대형 뮤지컬의 홍수 속에 개막한 에 대해 송승환은 “뮤지컬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이 커져야 하고 관객층이 다양해져야 한다. 우리 작품이 관객들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는 레퍼토리가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영빈과 함께 조지 역으로 초연에 이어 참여하고 있는 남경주는 이 작품만의 매력에 대해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많이 공연이 되고 있는데, 우리가 가장 내세울 만한 것이 있다면 평균 나이가 제일 높다는 것이다(웃음). 그 평균 나이를 높이는 데 일조한 저나 송승환 씨가 무대 위의 발란스를 아주 굳건히 만들어 주고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나오는 연기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대학로의 젊은 배우들과 베테랑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며 실력파 춤꾼들로 구성된 라카지컬들의 화려한 군무가 더해진 에 대해 전수경은 “한국 가 세계 최고일 거라고 자부한다.”며 자신있게 이야기했으며, 마지막으로 이경미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이야기로, 연말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꼭 보러오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공연하는 배우도 관람하는 관객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뮤지컬 는 2015년 3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2.17 / 조회 8,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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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라카지> 정성화
의 정성화, 정성화의 앨빈이라니, 사실 여기엔 별다른 수사가 필요 없다. 사랑하는 아들을 장가 보내기 위해 여느 부모와 다름없이 한바탕 울고 웃는 게이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의 2012년 초연에서 정성화는 이미 더할 나위 없는 원숙한 연기로 깊은 감동을 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진한 눈물을 흘리며 “나는 나야….그게 천국이든 지옥이든 바로 나의 선택”이라 노래하던 그의 모습을 잊지 못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장장 1년에 걸친 공연과 를 거쳐 의 앨빈으로 돌아오게 됐다. 개그맨에서 탤런트로, 탤런트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며 누구와도 다른 연륜과 실력을 쌓아온 그의 무대가 곧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Q 작년 이후로는 한동안 뮤지컬을 쉬었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을 원캐스트로 1년동안 공연을 하고 나니 몸과 마음이 좀 지쳤다. 그래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또 를 한다니 안 할 수가 없었다. 나에겐 소중한 작품이고, 시기도 딱 맞아떨어졌고. 그래서 를 끝내고 난 뒤에는 정말 한동안 뮤지컬은 쉬었다. 영화만 좀 찍고. 그래도 뮤지컬에 대한 감각을 잊어버리면 안 되니까 콘서트를 했다. Q 단독콘서트는 처음인데 어땠나. 개인적으로 되게 힘들었다. 콘서트는 뮤지컬과는 또 다른 장르더라. 뮤지컬 배우라고 해서 그냥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만 부르면 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생각하고 조율해야 할 것도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뮤지컬배우 정성화를 보러 와주신 관객도 있지만 그냥 콘서트를 좋아해서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 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도 생각해야 했다. 연구할 것들이 많다 보니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생길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해보니까 내가 새롭게 개척해야 할 장르구나, 싶더라. 굉장히 큰 무대에서 했는데, 다음에는 좀 작은 무대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 Q 그간 영화촬영도 꾸준히 했는데, 요즘은 영화 현장에도 좀 익숙해졌을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재작년부터였는데, 으로 시작해서 촬영을 해 보니 영화에 맞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그 공부를 하는 중이다. 예전보다는 카메라 앞에서 좀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영화에서의 연기는 굉장히 세밀한 연기다. 특히 올해는 을 찍으면서 ‘안 하는 연기’를 배웠다. 배우는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굳이 표현하지 않는 연기도 있더라. 굉장히 역설적이지 않나. 그런데 영화처럼 아주 세밀한 연기를 해야 하는 장르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땅만 바라보는데도 모든 게 표현되는 그런 연기가 있더라. 멋졌다. 그런 것을 하나씩 체득해가는 중이다. Q 혹시 영화 쪽에서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이경영 선배님과 같이 하게 됐는데, 그분한테서 그런 연기를 배웠다. ‘여기선 이런 게 좋아, 여기선 이렇게 한번 해보는 게 어때’ 하고 내게 몇 가지를 가르쳐주셨는데 그게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멋졌다. 외국영화를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그 동안의 울분을 참으면서 울지도 웃지도 않고 멀리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지 않나. 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그냥 그 모습에서 진한 연민이 느껴지는. 그런 것들을 배워가는 중이다. 연구할게 많아서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다. 뮤지컬에서는 영화에서처럼 클로즈업으로 포커스를 맞춰주지 않으니까 당연히 표현하는 연기를 해야 한다. 뮤지컬의 연기는 그 나름대로 또 열심히 해서 더 잘 하고, 영화는 또 그 나름대로 배워가고 싶다. Q 의 앨빈을 연기하기 위해 50대 아줌마들의 심리를 연구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연구를 했나. 아줌마들이 남자들 혹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위주로 생각을 해봤다.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하시는 행동들, 어떤 뜻을 담고 그런 말씀이나 행동들을 하시는지. 어머니들이 가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나. ‘나중에 자식 낳아보면 너도 알 거야’라고. 그런 말에 어떤 뜻이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되짚어봤다. 낮에 카페나 백화점 같은 곳에 가보면 아주머니들이 여럿이 모여서 얘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 앉아서 20분만 있어도 그 분들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겠더라. 또 드랙퀸을 몇 분 만나서 그 분들의 평소 모습은 어떤지, 쇼를 할 때는 어떤 마음인지 등을 물어보고 직접 보기도 했다. 재작년 을 하기 전에 영국에 잠깐 갔는데, 거긴 드랙퀸이 쇼를 하는 곳이 굉장히 많더라. 한 조그만 카페에 들어갔는데 통통한 드랙퀸 한 분이 쇼를 하면서 거기 모인 사람들을 다 쥐락펴락하더라. 웃기기도 했다가, 울리기도 했다가, 연민의 정을 느끼게도 하고…참 대단했다. 그 사람 하나가 그냥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그들의 평소 행동과 그들이 나름대로 갖고 있는 프라이드를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줄지 연구를 했다. Q 초연 때 관객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그래도 혹시 아쉬웠던 점이나 이번에 보완하고 싶은 점은 없나. 사실 아쉬웠던 게 없다(웃음). 음…미국에 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는데, 드랙퀸들끼리 슈퍼모델 선발대회처럼 시즌 별로 예쁜 여장남자를 선발하는 쇼다. 그 프로를 보면 드랙퀸들이 남들 앞에서 뭔가를 할 때 굉장히 위트있고 프라이드가 강하다. 에서도 ‘라카지오폴’을 부를 때 그런 쇼가 나오는데, 그때 좀 더 관객들과 가깝게 대화도 나누고 쇼적인 부분을 강화해볼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 ‘지난 공연과 어떻게 다르게 할 건가요’다. 그런데 사실 ‘꼭 다르게 해야 합니까’라고 되묻고 싶다. 지난 번 공연을 보신 분들 중에 이 작품을 굉장히 감명 깊게 보신 분들이 많은데 꼭 무언가를 다르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꾸 뭔가 살을 붙이면 이상해지지 않나. 음식도 자꾸 뭔가를 넣으면 느끼해지는 것처럼. 지난 번의 감성을 잘 유지하되, 중간중간 관객 분들을 더 즐겁게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연구를 좀 해보려고 한다. Q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정원영 배우와는 전부터 함께 공연해보고 싶었다고. 원영이랑은 원래 잘 알고 친했다.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엔 원영이가 술을 꽤 즐겼다. 정상훈 배우와 같이 살았을 무렵인데 그 때 한참 술도 같이 마시고,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서 놀곤 했다. 아버지가 연기자셔서 그런지 몰라도 연기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진지하고 확고해 보여서 언젠가 같이 해보고 싶었다. 라는 공연을 하길래 보러 갔는데 잘하더라. 근데 마침 이번에 원영이가 장미셀을 한다는 거다. 잘됐다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만큼 굉장히 열성적으로 하고, 또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서 참 예쁘다. 최정원 선배와는 어렸을 때 를 오랫동안 같이 해서 잘 알고, 한동안 서로 떨어져 있어서 다시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만나서 너무 좋다. 한 무대 안에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정성화, 정원영, 이런 사람들이 만난다는 것이 굉장히 흔치 않은 일인 것 같다. Q 지난 번 공연을 못 본 관객들에게 이번 를 꼭 봐야 할 이유를 말한다면. 혹시 뮤지컬 를 그냥 게이들 나오는 쇼라고 생각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꼭 오셨으면 좋겠다. 이 작품의 내용은 ‘게이 부부의 아들 장가 보내기’다. 누구나 공감하면서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내용이고,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 혹은 자신이 어딘가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와서 보시면 이 주인공들이 자신과 얼마나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인지 알게 되실 거다. 이 작품은 곧 여러분들의 이야기이므로 꼭 보러 오셔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Q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뮤지컬 배우가 됐는데,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집에 컴퓨터가 있었다. 그 때는 집에 컴퓨터가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때였는데, 어머니가 교육용으로 8비트짜리 컴퓨터를 사다 놓으셨거든. 친구 중에 굉장히 머리 좋은 아이가 있어서, 컴퓨터로 그 친구랑 같이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게임의 방식이나 시나리오를 짜고, 그 친구는 프로그램을 짜는 식이었다. 나중엔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해서 넥센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회사의 CEO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 친구는 지금 그 꿈을 이뤘고, 난 중간에 다른 길로 빠졌지(웃음). 중학교 때부터 소풍 같은 걸 가면 선생님들 흉내를 내서 내가 학교에서 나름대로 유명했다. 고등학교 때는 더 유명해졌고. 수업하고 있는데 옆 반 선생님이 갑자기 ‘정성화 좀 빌려가겠다’고 해서 옆 반 가서 웃기고 오고(웃음). Q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밝은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낙천적인 편이었나. 그랬다. 요즘엔 ADHD라고 하나? 그런 주의력결핍학생이었다(웃음). 고등학교 때까지 그랬는데, 밝았다기 보다는 가만히 못 있는 학생이었지. 그래도 마냥 낙천적인 건 아니다. 남들에겐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니 어깨도 무겁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한다. Q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만약 딸이 커서 배우가 되겠다고 한다면. 배우를 한다면 당연히 시켜야지. 일단 나와 아내의 교육관은 굉장히 확고하다. 아이는 무조건 스스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자라는 동안 어머니께 도움을 받으면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지낸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 ‘이제 제 인생을 살겠습니다’라고 하고 스스로 뛰쳐나온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다. 내 아이도 그렇게 혼자서 사회를 경험하고 인간관계를 나름대로 깨우치도록 안내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그래서 딸이 스무 살이 되면 집에서 내보내자고 아내와 합의를 했다. 용돈도 스무 살 까지만 주고, 그 다음부터는 엄마 아빠의 인생을 살겠다고 말해줄 거다. Q 작품 선택을 할 때는 주로 어떤 것들을 고려하나.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재미있어할 것인가 이다. 그 다음에 그 외의 여건들을 본다. 제작사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연출 선생님은 잘 이끌어주실지, 창작뮤지컬이라면 제작진이 어떤 분들인지 등등. 근데 그건 나중에 고려하는 거고, 일단은 내가 재미있을지, 행복할지를 본다. Q 어떤 것들을 했을 때 재미를 느끼나. 예를 들어 의 안중근을 하다가 의 앨빈이 되는 것처럼 색다른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재미있다. 관객들도 흥미로워할 것 같고. 또 내가 참여하면 더 빛이 날 수 있는 작품인지, 내가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작품인지를 본다. 그리고 나서 출연료를 보고(웃음). 저번에 했던 역할이 전반적으로 비장한 느낌의 인물이었다면, 그 다음엔 같은 느낌의 역할은 피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내 연기를 관객에게 들키게 되거든. 내가 무대 위에 딱 나오는 순간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할지 다 보이는 거다. 그러면 재미가 없지 않나. 무대에 나왔을 때 앞으로 연기할지 궁금해야 재미있는데. 그런 면에서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는 선택을 하려고 많이 애쓴다. 그런 게 없을 때는 영화 등 다른 장르로 눈을 돌리기도 하고. Q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을 꼽는다면. 우선 사람 좋아하는 것이 제일 큰 강점인 것 같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의 강점을 꼽는다면 개그맨을 했었다는 것이 엄청난 자산이다. 개그맨들은 촉이 굉장히 예민하다. 객석에 천 명이 있는데 그 중 구백 구십 구명이 웃고 한 명이 웃지 않았다면, 개그맨은 그걸 다 알아차리고 안 웃는 사람에게 집중해서 공연을 한다. 그만큼 촉이 좋다는 거다. 그리고 하도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하다 보니 순발력도 뛰어나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나는 그런 쪽이 좀 강한 것 같다. Q 요즘 공연계에서 TV나 영화로 진출하는 배우들도 많고, 반대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연예인도 있다. 만약 그들이 조언을 구해온다면 선배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예를 들어 한국 제품을 중국에서 팔고 싶다면 ‘현지화’를 해야 한다.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 쪽 배우가 영화 촬영장에 가면 영화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하고, 영화배우들이 뮤지컬을 하면 뮤지컬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 괜찮을 거라고 조언해드릴 것 같다. 그냥 ‘내 감각으로 하면 되겠지’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미 그 바닥에서 일정기간 동안 해온 사람들보다 플러스 알파의 연습을 해야 한다. 그들은 거기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고, 우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Q 예전에 정상훈 배우와 극작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극작이나 연출을 할 계획이 있나. 있는데 섣불리 말하기가 좀 그렇다(웃음). 작품 하나 쓰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더라. ‘장기도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 본다’는 말이 있지 않나. 나도 그냥 먼발치에서 본 것이라 막상 작품을 써보라고 하면 잘 못 쓸 것 같다. 실제로 써보지도 않고 까불고 싶지는 않다. 연출도 마찬가지다. 후배들한테 가끔씩 조언은 해줄 수 있겠지만, 그걸 직업으로 삼으면 ‘멘붕’이 올 거다. 해야 할 일들이 그것만 있는 게 아니니까. 조명도 봐야 하고, 의상과 음악도 봐야 하고, 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아서 아직은 엄두가 안 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2.01 / 조회 1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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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게이 부부가 다시 찾아온다! <라카지> 연습현장
"난 그냥, 애 엄마에요, 애 키우는 엄마." 정성화의 한 마디에 일순간 배우들이 웃음을 터트린다. 도톰한 복부를 지닌 건장한 체격의 정성화가 이토록 '애엄마' 빙의가 잘 될 줄이야. 2012년 초연 때도 많은 이들을 실컷 웃기고 울렸던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 뮤지컬 가 오는 12월 9일 앵콜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그 어느 곳보다 화끈하게 불타는 금요일이 되고 있는 이곳은 '음주' 없는 '가무'가 넘쳐나는 연습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찾은 이곳에는 식사를 마친 배우들과 스텝들이 본격적인 야간 연습(?) 돌입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부분 연습을 하고 있었다. 힘이 넘치는 점프와 요염한 웨이브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클럽 라카지오폴의 멋진 무용수, 라카지걸들은 신장이나 매끈한 몸의 실루엣 등 실력 뿐 아니라 외형 면에서도 더욱 '아름답고 훌륭해졌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반가운 중년 게이 부부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 누구보다 모성애 넘치는 엘레강스한 엄마이자 라카지의 전설, 앨빈 역의 정성화는 능글맞은 눈빛과 표정이 한층 더해져 있었고, 아내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완소' 남편으로, 초연 때도 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 속 '1등 신랑감'으로 등극했던 조지 역의 남경주, 고영빈 역시 날렵하고 재치 넘치는 모습이 여전했다. 중년 게이 부부의 아들이 극우파 보수 정치가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일들을 담은 는 특히 편견에 사로잡힌 마음을 서서히 풀어지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극중 보수 정치가 에두아르 딩동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큰 몫을 하는데, 송승환과 김태한은 고집 세고 오만한 정치인에서 결국 '자식 못 이기는 부모'이자 사랑과 이해 앞에 마음을 열게 되는 귀여운 아빠 딩동으로 변신해 있었다. 3인방이 에 다시 모인 것도 이색적이다. 에두아르 딩동의 아내이자 숨겨진 끼를 감추지 못해 결국 발산하고 마는 마담 딩동 역의 이경미, 전수경을 비롯해 게이 부부의 오랜 유쾌한 친구, 자클린 역의 최정원은 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 극 뿐 아니라 연습실에도 활기를 가득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번쩍번쩍 윤기가 자르르르, 뮤지컬계 대표 물광 피부를 자랑하는 김호영이 이날은 라카지걸들과의 댄스로 땀을 흠뻑 쏟고 있었다. 초연으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호영의 무대 위 전매특허 깨방정과 위트 넘치는 모습은 무대 밖 진지한 연습의 결과임을 다시 한번 확인! "매일이 이래요.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요."라며 '웃픈' 미소를 띈 고영빈의 말처럼 땀과 웃음으로 차디찬 겨울을 뜨겁게 맞이하고 있는 이번 공연에선 초연 멤버 정성화, 김다현, 남경주, 고영빈, 전수경, 유나영, 김호영에 더하여 이지훈, 송승환, 이경미, 최정원, 유승엽, 정원영, 서경수 등 새로운 얼굴들도 합류했다. '오늘은 나의 날, 지나간 일은 잊어버려요~'라며 오늘의 행복을 노래하는 '베스트 오브 타임즈'(The best of times)와 '서로 다른 모습 다른 인생, 날 봐, 이게 바로 나'라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당당히 나아가는 '아이 엠 왓 아이 엠'(I am what I am)등 인상적이며 감동을 안긴 넘버들도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 는 오는 12월 9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24 / 조회 1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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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뮤지컬배우 최수진 인터뷰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뮤지컬 ‘겨울연가’ 등에 출연한 최수진은 7월 7일(토)부터 한국 창작뮤지컬 ‘프로포즈’로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그에게 뮤지컬이란 무엇인지를 묻자 “제 삶이에요. 제 모든 삶은 뮤지컬에 맞춰져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어 “관객에게 다시 또 보고 싶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라고 눈을 반짝이며 답한다. 뮤지컬에 관해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그 신념을 실천해나가고 있는 배우 최수진과 함께 ‘뮤지컬’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봤다. 첫 작품부터 주요 역할을 맡으셨었어요. 무명 시절을 조금 덜 겪고 계신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 가장 큰 부담이에요. 작품 한 것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인지도나 경력 때문에 작은 역할 주는 것을 난감해하시더라고요. ‘앙상블은 안 하겠지’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때 착한 마녀인 ‘글린다’ 역을 했었는데, 앙상블로 참여할 기회가 있었어요. 제 역할이 안 나오는 앙상블 장면에 함께 하게 됐거든요. 저는 제가 앙상블을 경험한 배우들보다 지구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춤추고, 다 같이 연기하는 장면에 출연하면서, 배역과 앙상블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었어요. 그런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죠. 그때 정말 열심히 했어요. 출연작을 고를 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배역은 당연하고, 극장과 스태프들을 많이 봐요. 창작이나 초연은 공연 스케일이 어떤지 모르잖아요. 극장을 보고 규모를 가늠하죠.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연출가, 음악감독 등 스태프도 고려하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이겠죠. 좋은 작품이면 다른 요소에 상관없이 하고 싶어요.하고 싶은 배역이나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실 것 같아요.많은 배우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 어울리는 역을 찾아요.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성향대로 역할을 맡는 게 맞는 거겠죠. 하지만 저는 제가 잘 못할 것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 다들 ‘엠마’ 역을 떠올리세요. 하지만 제가 해보고 싶은 배역은 ‘루시’에요. ‘루시’가 부르는 노래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소극장 작품도 하고 싶어요. 특히, 뮤지컬 ‘김종욱찾기’요. 처음에는 여자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했는데, 알면 알수록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분석할 것도 많은 캐릭터고요.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루시’ 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 경우라면 맡고 싶은 배역이 음역이나 음색과 맞지 않는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뮤지컬 ‘살인마 잭’에서 ‘글로리아’ 역을 했을 때 저음역대의 노래가 있었어요. 삶에 찌든 ‘글로리아’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노래하는 부분이요. 그때 저는 저음이 부족했던 탓에 가사 전달력이 약해졌었어요. 정말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 음역을 뚫으려고 굉장히 많이 연습했어요. 다행히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고요. 그때처럼 음역의 문이 부딪히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할 거예요. 만약 처음부터 무리라면 그 역을 안 하는 게 맞죠. 할 수 있는 만큼 연습하고 그 정도 실력이 됐을 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롤 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나 존경하는 배우가 있으신가요?현재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분들의 모든 면이 존경스러워요. 제가 직접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에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잖아요. 무대를 보면 ‘저 배우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공연을 보든 실력 편차에 상관없이 다 좋아요. 굳이 꼽자면 ‘정선아’ 선배님이요. 뮤지컬 ‘에비타’, 뮤지컬 ‘아이다’를 봤는데 정말 멋있으셨어요. 정선아 선배님의 에너지를 배우고 싶어요. 뮤지컬배우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요?연기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냥 노래하는 게 아니라 극 중의 캐릭터로서 노래하는 거잖아요. 노래와 연기를 일관성 있게 해야 하죠. 노래는 대사에 음을 붙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생각해 보면 대사하다가 갑자기 노래하고 춤추면 이상하잖아요.(웃음) 대사라고 생각해야 자연스럽게 연기도 나오고 노래도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최수진에게 뮤지컬은 어떤 의미인가요?제 삶이에요. 제 모든 삶은 뮤지컬에 맞춰져 있어요. 저는 실제 삶에서 ‘나’라는 사람이 ‘역할’에 빠져들어 있어야 연기로 나타나요. 그렇다 보니 평소에도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 살고, 음악적으로도 더 젖어 있으려고 해요. 에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요. 무대 아래에서 얌전하다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저는 잘 안돼요. 무대 위 최수진을 매일매일 생각해요.마지막으로 어떤 뮤지컬배우로 남고 싶은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다시 또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윤공주 선배님을 좋아해요. 선배님의 이름이 있으면 그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고도 보러 가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제 이름이 있으면 ‘캐스트 좋네’라고 할 수 있는 배우요. ‘이 배우가 있으면 작품 볼만해’, ‘작품이 이상해도 이 배우의 연기나 노래를 들으러 갈만해’ 할 수 있는 배우요. 유명하지 않더라도 저를 보고 한 두 분이라도 극장을 찾아주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최수진은 ‘뮤지컬콘서트 3S’ 출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콘서트 3S’는 뮤지컬배우 김수용, 배해선, 임혜영, 김승회, 최수진 등이 출연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뮤지컬넘버는 물론 배우들과 함께 삶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번 공연에서 최수진은 뮤지컬 ‘잭더리퍼’의 ‘바람과 함께’, ‘노트르담 드 파리’의 ‘살리’ 등을 부를 예정이다. ‘뮤지컬콘서트 3S’는 7월 21일(토) 오후 7시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글_이지혜 기자, 사진_김도훈 newstage@hanmail.net
2012.07.02 / 조회 7,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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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의 7년 연애, 뮤지컬 ‘프로포즈’
한국 창작뮤지컬 ‘프로포즈’가 7월 7일(토)부터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프로포즈’는 평범한 20~30대 남녀의 연애이야기다. 사랑만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7년을 사랑해 온 한 커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품은 스물아홉 동갑내기 커플 민호와 은경을 통해 풀리지 않는 남녀의 차이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한다.이번 공연은 3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이번 작품의 대본을 맡은 작가 강석호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멋진 연애보다 우리 모두가 하고 있고, 했었던 연애담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뮤지컬 ‘프로포즈’에는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주인공에 발탁된 배우가 출연한다. 비정규직 스포츠센터 강사인 민호 역은 윤석현과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정욱진이 캐스팅됐다. 7년 동안 사랑을 이어온 은경 역은 최수진과 조민희가 함께했다. 두 남녀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데 감초 역할을 할 민호 친구 형철 역에는 이원과 이재호가, 은경의 친구 진영 역에는 박지아와 조진아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6.26 / 조회 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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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항해> “포화 속에서 핀 생명들”
6.25전쟁 60주년 뮤지컬 가 8월 21일 국립극장에서 메러디스호를 출항시켰다. 는 6.25 전쟁 중 ‘메러디스 빅토리’라는 이름의 배 한 척으로 14000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국방부와 (사)한국뮤지컬협회가 제작하고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 등 연예인 출신 장병과 1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군장병 배우 43명, 전문 뮤지컬 배우 등이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2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극적인 탈출이 이어지는 ‘승선’ 장면과, 미군장병 데이비스, 피난민 금순의 우정이 싹트는 ‘고마워요’ 장면 등이 이어졌다. 특히 리허설 중 무대 구조물에 부딪혀 50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은 이준기는 하이라이트 시연 후 직접 나서 건재함을 밝혔다. 그는 “부상으로 팬들과 관객들이 많은 걱정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후 의료진이 잘 처리를 해주었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완치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게 의사선생님의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연자체가 좋은 의미로 남아야 하는데 문제가 된 것 같아서 걱정했고, 오늘 공연부터 참여 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도 긴 시간 함께 했던 장병 여러분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크고, 팬들과의 약속도 지키고 싶다”라고 밝혔다.뮤지컬 는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전쟁속에서 피어난 우정. 데이비스(김다현) 금순(윤공주)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메러디스 호 탑승 전 금순(손현정) 데이비스(김다현) 생명의 배에 탑승한 피난민들 무사 귀향을 바라는 이들 배에서 태여오난 새 생명과 함께 고국에 도착한 사람들 리허설 중 부상당한 이준기 "장병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8.25 / 조회 1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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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이준기 첫 하이라이트 시연, 뮤지컬 ‘생명의 항해’
8월 24일 오후 2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뮤지컬 ‘생명의 항해’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배우들은 ‘승선’, ‘고마워요’, ‘Rest in Peace’라는 제목의 세 장면을 시연했다. 장면 시연이 끝난 후 최종리허설 도중 이마에 부상을 당한 이준기가 사고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개막 전부터 이준기, 주지훈, 김도현 등 연예 병사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이준기는 “최종리허설 때 작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첫 공연부터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프레스콜을 시작으로 공연이 끝날 때까지는 함께할 예정이다. 함께 고생한 배우들, 스텝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매 공연이 끝나고 진료를 받을 계획이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준기는 지난 21일 첫 공연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하던 중 이마를 다쳐 50바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국방부와 (사)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김정숙 작가, 뮤지컬 ‘화려한 휴가’의 권호성 연출 콤비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고, 윤공주, 손현정, 문종원 등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지난 5월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43명의 군 장병 배우와 10명의 스태프가 선발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메러디스 빅토리’라는 이름의 배 한 척으로 1만 4천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레오나드 라루 선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메러디스호는 화물선으로 유엔연합군과 피난민을 구출해낸 한국판 쉰들러리스트이다. 1만 4천여 명의 피난민들을 탑승시켜 흥남 부두를 떠난 메러디스호는 3일간의 목숨을 건 항해 끝에 거제도에 닿는다. 이 상황을 표현한 장면이 바로 전체 배우가 나와 합창하는 ‘Rest in Peace’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뮤지컬 ‘명성황후’나 ‘영웅’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8.25 / 조회 9,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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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항해> 이준기, 주지훈 “충성! 뮤지컬 무대 명 받았습니다”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 등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6.25전쟁 60주년 기념 뮤지컬 가 제작발표회를 갖고 주요 넘버와 배우 인터뷰를 공개했다. 뮤지컬 는 국방부와 (사)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제작 하는 대형 창작 뮤지컬.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시작된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작전을 배경으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이용해 탈출한 피난민들의 여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연예인 출신 병사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이 캐스팅됐고 의 윤호진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의 김정숙 작가, 영화 의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작곡에 참여하는 등 화려한 제작진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이준기와 주지훈은 각각 육군 소위 ‘해강’과 인민군 장교 ‘정민’으로 등장해 우정과 이념차이로 갈등하는 친구를 연기한다. 이번이 첫 뮤지컬 출연인 이준기는 “스스로 이 작품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참여할 지 고민했다”며 “참전 용사들께 좋은 공연을 드리는 한편 아직 6.25전쟁과 참전용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건넸으면 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군 장교역을 맡은 주지훈은 “군 생활 동안 뜻 깊은 참여를 해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순’역에 더블 캐스팅 된 윤공주와 손현정은 병사 배우들 사이에서 몇 안 되는 여배우로 출연하는 즐거움을 이야기 했다. 윤공주는 “연습실에 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즐겁다”며 “태어나서 누나 예뻐요란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해 제작발표회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 “젊은 군인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뮤지컬 출연하는 이준기 가장 늦게 에 합류한 이준기는 “뮤지컬 팀에서 제가 가장 계급이 낮다”며 당일 일병으로 진급한 주지훈을 향해 “주지훈 일병님 오늘 진급 축하 드린다”고 자못 씁쓸하게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가장 늦게 합류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장병 분들이 가르쳐 주고 끌어준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한 김다현은 “이제 11개월 정도 복무를 했는데,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무대에 대한 그리움과 갈증이 시작됐다”며 “이런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의미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 상당히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주지훈은 “지금 이 자라에 있는 건 배우의 입장이 아니라 한 명의 장병의 입장이며, 국가를 위해 군인으로서 참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사회적 무리를 일으켰던 장본인으로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뮤지컬 는 오는 8월 21일부터 8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이후 거제, 춘천, 대전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금순 역의 윤공주 인민군 장교 역을 맡은 주지훈 "입대 6개월부터 무대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머리 스타일만은 군인? 라루선장 역의 문종원 "배우 보단 군인으로 무대에 섭니다" "이준기 배우님..아니 이준기 군인님?.." 무언가를 설명해 주는 이준기 "아하~!" 일병으로 진급한 주지훈과 곧 상병이 되는 김다현의 여유로운 미소 감사합니다와 충성 사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8.03 / 조회 1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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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주지훈 출연, 뮤지컬 <생명의 항해> 사진 공개!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 등 군복무중인 연예병사들이 출연하는 6.25 60주년 맞이 뮤지컬 가 컨셉트 사진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출격에 나섰다. 6명의 주연 배우들의 캐릭터를 담고 있는 컨셉트사진에는 각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대결이 눈길을 끈다. 뮤지컬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22일 연습명령이 떨어진 이후, 계급을 막론하고 배우들이 흘리는 땀과 열정이 연습실을 채우고 있다”며 연습실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공연을 통해 6ㆍ25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참전용사들께 고마움과 넋을 기리는 작품으로 남겨지길 바란다”는 이등병 이준기의 소감도 덧붙였다. 국방홍보원 소속 이준기는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연구원 해강 역으로, 육군 특전사령부 소속 주지훈은 해강의 옛 친구인 인민군장교 정민 역으로, 육군 50사단 소속 김다현은 해강과 그의 가족의 탈출을 돕는 미군병사 데이비스로 출연한다. 연예병사 이준기, 주지훈, 김다현을 비롯해 1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하여 선발된 군 장병 배우 42명과 스태프 13명이 참여하는 뮤지컬 는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국방부, 한국뮤지컬협회 제공
2010.07.20 / 조회 2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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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큼하고 통통 튀는 여배우 전미도의 ‘화려한 휴가’
목 놓아 부르는 노래, ‘여기는 광주’ 20대의 젊은 여배우가 5.18에 대해 노래한다. 2007년 개봉된 영화 ‘화려한 휴가’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에서 배우 전미도는 광주에 사는 젊은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았다. 태어날 때부터 공기처럼 주어진 자유에 대해 너무나 익숙해진 그녀지만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 준비하면서 진짜 너무 모르는 게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무대에서 배우활동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계엄령이 떨어졌을 때는 방송도 사전에 검열을 받고 차단되고 자유가 없었는데 그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 자유롭잖아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도 감사하다는 걸 몰랐구나, 그러면서 너무 대단하다, 너무 고맙다, 진짜 너무 감사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배우 전미도는 발랄 유쾌 명랑하다는 말로 표현 가능하다. 하지만 5.18의 역사적 비극을 재현하는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매씬 매 장면 울고 또 운다. “여주인공 솔로곡 중에 ‘여기는 광주’라는 곡이 있어요. 너무 어려워서 너무 싫은데, 노래는 진짜 좋거든요. 부르긴 어려운데 그 안에 있는 정서가 너무 좋아요. 광주 시민들이 비참하게 죽어가는 걸 보면서 이제 갓 20대 중반된 여자가 하나님한테 울부짖으면서 부르는 노래예요. 요즘 시대 사람들 중에 이런 상황 속에서 눈물 흘리면서 안타깝게 여기고 울부짖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 여자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멋있고 그런 감정을 마음으로 호소하는 게 참 좋아요.”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지난 5월 이미 광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올해가 5.18민주화운동의 30주년인 것을 기념해 초연되는 이번 작품은 5일간 진행된 광주 공연에서 700석 규모의 극장을 가득 메운 광주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미도는 “광주 분들이라 더 예민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이나마 사실적인 게 떨어진다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저희가 하나라도 기분 나쁘게 해 드릴까봐 걱정도 됐었어요. 근데 오히려 가슴을 열고 봐주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이 자의적으로 기립해서 박수쳐주시는 게 쉽지 않은데 많이 응원해주셨어요”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원작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간다. 의상과 무대도 80년대 광주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암울했던 과거시대 표현보다는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희망 가득한 미래를 부각시킨 연출의 의도다. “마지막 장면에 첫 신에서 불렀던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요. 첫 장면에서는 계엄군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만 나와서 소풍가는 신인데 마지막 장면은 계엄군과 시민들이 함께 나와요. 그 아픔을 너무 끌어 안고만 있는 건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제는 좀 놔줄 때가 되지 않았나, 오히려 그 때 희생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살고 있는 거잖아요.” 1980년 그날, 광주 시민들은 최후의 방어 수단으로 도청에 집결했다. 해산하지 않으면 탱크를 몰고 들어가겠다는 선전포고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켰던 자들 중에는 가족이 살아 있어 돌아 가야할 사람들과 돌아갈 가족들이 이미 죽고 없는 자들로 나눴다. “남아서 싸우든 가족들에게 돌아가든 그 어떤 결정도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공연을 보는 관객 분들이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 와 닿으실 거예요.”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여느 일상과 다를 것 없는 하루를 시작했던 광주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가족들을 잃고 친구들을 잃어버렸다. 신애를 연기하는 전미도 배우는 “작품을 위해 다큐멘터리나 영상 자료를 찾아서 많이 봤어요. 그래도 너무 어렵더라고요”라며 “그 상황 안으로 들어가기가 참 어려워요. 왜냐면 너무 특수한 상황이잖아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서 그런지 자유를 속박 당하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 작품 되게 어려워요. (웃음)”라고 말했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역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그 안에 사랑 이야기, 가족과 친구를 잃어버린 슬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관전이 가능하다. 오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newstage@hanmail.net)
2010.06.10 / 조회 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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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재탄생 한 <화려한 휴가> “슬픔보단 해원을”
지난 2007년 개봉해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화려한 휴가’가 5.18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젊은이들의 투쟁과 사랑을 그려내 인기를 얻은 영화와는 다르게 뮤지컬은 암울했던 과거시대 표현보다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토속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주력할 예정. 이 작품은 연극 과 뮤지컬 의 콤비 김정숙 작가와 권오성 연출, 영화 ‘인디안 썸머’ ‘청연’으로 대종상 음악상을 수상한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음악을 맡았다.지난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5.18민주화 운동을 직접 겪은 김태종 총감독은 “당시 대학 4년에 재학 중에 시위에 참여했다”며 “이젠 아픔에만 사로잡혀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시대의 아픔을 승화시켜 우리 안에서 진정한 해원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극을 보며 슬픔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극장을 나올 땐 가슴이 시원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는 미하엘 슈타우다허는 능숙한 한국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처음 권오성 연출님이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르는 나에게 일부러 음악을 맡겼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5.18이 일어났을 당시 14살이었던 난 한국 정부에 항의 편지를 보내는 등,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해 주목 받았다. 이번 작품에는 최승열이 남자 주인공 민우 역을, 전미도, 손현정이 여자 주인공 신애 역을 맡는다. 또한 민우의 동생 인봉 역에는 이승현이 맡아 작품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뮤지컬 는 5월 15일에서 19일까지 광주에서 먼저 공연되고, 6월 12, 13일 양일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전미도 "기대 못했는데 오디션 붙어..참여하게 돼 영광"부드럽고 앳띤 외모지만 연기 에너지는 옹골찬 배우, 전미도가 올해 연극 에 이어 뮤지컬 의 주인공 신애역을 맡는다. 는 와 로 순식간에 기대주로 떠오른 그녀가 이후로 두번째 도전하는 대극장 창작 뮤지컬. 대극장과 소극장, 뮤지컬과 연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야무진 배우를, 플레이디비가 만나보았다. 5.18 민주화 운동을 그린 뮤지컬이다. 올해 29살인 당신이 5.18 당시 광주 시민으로 분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학교에서 역사는 배우지만, 대부분 한 두줄로 배웠지 세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한다. 나 또한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 때 시민들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는 알지 못했다. ‘화려한 휴가’ 영화를 보면서 한 번 알았고,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아보고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에 이어 시대극에 연이어 출연한다. 사실 이렇게까지 진지한 작품인줄 모르고 지인이 오디션을 추천해 줘서 오디션에 응한 것이다. 노래가 많이 어려워서(웃음) 붙을 것이라고 기대 안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을 할 때도 느꼈지만,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우리 아픔인데도 잘 알지 못할까, 사회책에서 배우는 문장 하나로만 이해할까,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 면에서 영화, 연극, 뮤지컬을 통해서라도 느끼고 생각했으면 한다. 800만 명을 모은 영화가 원작이다. 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처음에는 부담이 됐다. 모든 장면이 다 극적이고 감정이 극대화된다. 내가 제대로 못하면 이분들의 아픈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겠구나, 영화를 보고 온 관객들을 실망시킬 수 있겠구나, 걱정됐다. 그런데 작가님이 영화 시나리오 못지않게 대본을 잘 쓰신 것 같다. 그래서 특별히 뭔가를하지 않아도 대본의 흐름만 잘 따라가고 충실하면 될 것 같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 이야기 자체에 힘이 있다. 제 3자 입장에서 봐도 설득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첫 공연 광주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나. 너무 슬프지 않게 보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행동했기 때문에 오늘날이 있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공연을 보시고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우리들이 감사해한다는 걸 아셨으면 한다. 대부분 창작극에 많이 출연했다. 의도된 것이었나. 사실 처음에는 의도한 게 있었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노래가 워낙 어렵고,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봐서 떨어진 것도 있고, 소극장을 하고 싶어하는 성향 때문에 창작극을 많이 한 것 같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라이선스에서도 연기해 보고 싶긴 하다. 데뷔 5년 차다. 연기적으로 전환점이 된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 에서 윤석화 선생님을 만났으니까, 연기적인 면에선 이 작품이다. 그런데 제가 뭔가 풀리지 않을 때 돌아보는 시기는 뮤지컬 를 할 때다. 는 오랜 시간 작업한 것도 있지만,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만들고, 실수하고 틀리면 다시 고치고, 그러면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던 시기다. 배우, 연출, 작가, 모든 스텝들을 사랑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다지 흥행하지 않았어도 마니아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를 준비하면서 답답할 때 CD를 듣는다. 그때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를 노래를 들으면 느껴진다. 내가 잘못해도 믿어주는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생각만으로 힘이 되는 작품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전부터 그랬지만, 소극장, 대극장,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제가 하고 싶은 작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어디에 국한되고 싶진 않다. 대극장 주인공만 고집하는 배우도 있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작은 작품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관객들도 언제 어디서나 열심하고 책임을 다하는 배우구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뮤지컬 제작발표회 현장 민우와 신애 역을 맡은 최승열, 손현정 신애역 더블캐스팅 된 전미도와 최승열이 부르는 사랑의 하모니 의 주역들. 왼쪽부터 이승현, 손현정, 전미도, 최승열 권호성 연출, 음악을 맡은 미하엘 슈타우다허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5.06 / 조회 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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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대에 올라가는 우리 민족 이야기
임진왜란부터 근현대사까지 뮤지컬 ‘이순신’, ‘화려한 휴가’, 여성악극 ‘아, 나의조국’ 등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담은 작품들이 5월을 맞아 잇단 막을 올린다. 오는 4월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을 마친 뒤 부산, 거제, 대구 등 지방순회를 계획하고 있는 뮤지컬 ‘이순신’을 시작으로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내용을 담은 뮤지컬 ‘화려한 휴가’, 6.25 60주년 기념 악극 ‘아, 나의조국’까지 조선시대와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굵직한 대작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순신을 비롯해 ‘오늘’에 충실했던 과거 이름 없는 민중들의 투쟁이야기가 푸르른 5월,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될까. ◎ 21세기와의 접점, 뮤지컬 ‘이순신’ ▶ 2010년 4월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전국 순회공연 계획]? 부산박물관 특별공연 5월 28일~30일? 거제 옥포대첩기념제전 특별공연 6월 12일~13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연 6월 18일~20일? 마산315아트센터 공연 8월 7일~8일 뮤지컬 ‘이순신’은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강상구 ? 원일의 작곡, 김윤규의 안무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웅 의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이 땅의 아버지들의 모습과 겹쳐지게 그려냈다. 이순신은 글을 배우고 무예를 익힌 선비로서 세상에 나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픈 사회적 욕구를 지닌 인간이었다. 동시에 자신이 책임져야할 가족에 대한 책무에 시달리는 가장이기도 했다. 연출가 이윤택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순신의 모습에 투영될 수 있다. 그것은 삶의 정당성을 되찾기 위한 세상과의 싸움이며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현실과 이상, 공포와 삶의 환희 사이에서 점점 미쳐가는 자시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전했다. 이순신 역에 배우 민영기가 출연하고 김소희, 이승헌 등 연희단거리패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다. ◎ 그 날의 이야기, 뮤지컬 ‘화려한 휴가’ ▶ 광주 2010년 5월 15일~19일 / 서울 2010년 6월 12일~13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이요원, 김상경, 이준기, 안성기 등 영화계 톱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화려한 휴가’가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과 뮤지컬 ‘블루사이공’ 등의 김정숙 작가가 대본을 쓰고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권호성이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영화 ‘인디안 썸머’, ‘청연’ 등으로 대종상음악상을 받은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영화 ‘화려한 휴가’의 개봉 이후 3년간의 꾸준한 제작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1월 광주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였고, 작품의 수정 ? 보완 작업을 마친 상태다.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신인연기상에 빛나는 전미도가 여자 주인공 신애 역에 캐스팅됐고 뮤지컬 ‘마이스케어리걸’, ‘소울메이트’ 등의 손현정이 동반 출연한다. 올해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공연콘텐츠 ‘아시아뮤지컬 콘텐츠(화려한 휴가)공연’ 실시계획에 따라 2018년까지 단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표문화브랜드로 키워 세계무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깊은 감동, 여성악극 ‘아, 나의조국’ ▶ 2010년 5월 2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6.25 60주년 기념 여성악극 ‘아, 나의조국’이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이데올로기를 표현했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故조창호 중의의 삶을 통해 굴곡 어린 현대사의 단면을 연극적으로 재해석했다. 故조창호 중위는 6.25시절 포로가 되어 43년간의 고초를 겪다 탈출했다. 작품은 그의 삶을 통해 잊혀져가고 있는 민족의 비극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고, 소외되거나 외면되어 왔던 실향민, 납북자, 국군포로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1987년 ‘비명을 찾아서’로 등단한 소설가 복거일의 첫 번째 연출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별다른 꾸밈이나 연극적 장치 없이 진지한 주제를 단순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 관객이 6.25전쟁 세대라는 점에 주목해 당시 유행했던 ‘전우여 잘 있거라’, ‘비내리는 고모령’, ‘삼팔선의 봄’, ‘굳세어라 금순아’, ‘산유화’ 등 대중가요 15곡을 들려주며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2 / 조회 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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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관객의 벅찬 감동, 영화 ‘화려한 휴가’의 뮤지컬 대작
지난 2007년 개봉된 영화 ‘화려한 휴가’가 오는 5월과 6월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뮤지컬 ‘블루사이공’ 등의 콤비 김정숙 작가와 권호성 연출, 그리고 영화 ‘인디안 썸머’, ‘청연’ 등의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 작으로 지난 1월 광주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였으며 작품의 수정 ? 보완을 마친 상태다. 영화와는 다르게 암울했던 과거시대표현보다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희망 가득한 미래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작품 속 남자주인공 민우 역은 최승열이, 여자주인공 신애 역은 손현정 ? 전미도가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공연의 감초 역할인 인봉 엮은 이승현이 맡았다. 여주인공의 손현정은 뮤지컬 ‘마이스케어리 걸’, ‘소울메이트’ 등에 출연했으며, 전미도는 연극 ‘신의아그네스’, 뮤지컬 ‘영웅’에 출연하며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공연 제작사측은 “요란스러운 스타마케팅을 피하고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권호성 연출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우리 고유의 정서를 살리는 감성으로 풀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은 2010년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공연콘텐츠 ‘아시아뮤지컬 콘텐츠(화려한 휴가)공연’ 실시계획에 포함되어 2018년까지 단계적인 지원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오는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을 마친 후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4.21 / 조회 1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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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상상, 황홀한 춤이 되다
뮤지컬이라는데, 노래가 없다. 대사도 거의 없다. 노래와 말 대신 무대를 채우는 건 다름 아닌 춤. 의 농도 깊은 상상력을 표현하는 건 배우들의 춤이다. 1999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노래 없는 뮤지컬’에 대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2000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뮤지컬 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작품의 국내 초연무대에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주원을 비롯, 배우 장현성, 구자승, 윤길, 안무가 이란영, 전국립발레단 무용수 정주영 등이 참여했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무용수와 배우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입소문. 이 소문난 잔칫상은 어땠을까? 결과는 ‘소문난 잔칫상에 먹을 것 많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의례적으로 나오는 노래가 없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 기계적으로 나올 시간에 나오는 노래 없이 몸짓과 춤만으로도 이야기 이해와 감정표현은 충분히 이루어졌다. 3개의 옴니버스로 이뤄진 이 작품의 첫 번째 이야기는 ‘Swing’(그네타기). 가장 짧은 에피소드로 귀족 여인과 하인이 그네를 타며 정사를 벌이며 무용보단 서커스를 떠올리는 기교 섞인 몸짓을 선보인다. 선정적으로 보이는 두 남녀의 몸짓에 어색해 하는 관객들이 많지만, 작품의 문을 열어주는 의미로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다. 두 번째 이야기, ‘Did you move?’ (당신 움직였어?)에서는 줄거리와 캐릭터에 힘이 실린다. 의처증 남편과 레스토랑을 찾은 소심한 여인. 그녀가 꿈꾸는 일탈된 상상이 은밀하고, 파워풀한 발레와 춤으로 이어진다. 안무가 이란영이 배우로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은 에피소드다. 3막 ‘컨택트’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무대. 성공한 커리어를 가졌지만 인생이 허무한 남자(장현성)가 ‘노란 드레스의 여인’(김주원)의 매력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사무실 같이 삭막한 남자의 거실과 질펀한 남녀와 술이 있는 바가 수시로 장면 전환하는 무대는 세련되고 매력적이다. ‘춤’의 백미 또한 3장에서 빛을 발한다. 수많은 남녀가 보여주는 스윙댄스는 몸치 관객들도 들썩이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토슈즈를 벗고 선보이는 발레리나 김주원의 스윙댄스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 남성 댄서의 허리와 어깨를 재빠르게 타고 내려오는가 하면, 리드미컬하게 다리를 구르고 미끌어지기도 하는 노란 드레스 여인은 김주원의 도도한 매력을 만나 훨씬 빛난다. 여기에 장현성의 탄탄한 연기는 극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 섬세하고 노련하게 극 중 우울증에 시달리나 새로운 매력에 빠지는 마이클 와일리 역을 소화해 무대 전체를 아우른다. 는 춤이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만났을 때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무대다. 춤 대신 다른 장르가 와도 싱싱한 발상과 탄탄한 이야기만 있다면 역시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1.14 / 조회 1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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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다양하고 역동적인 안무, 노래 없는 뮤지컬 개막
‘노래가 없는데 뮤지컬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공연 당시의 큰 논란이 일었지만, 1999년부터 3년간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장기공연이 계속되었으며 2000년 토니 어워즈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 포함 4개 부문을 수상한 뮤지컬 가 한국 무대에 올랐다. 노래 없이 재즈, 발레, 자이브, 스윙 등 다양한 춤을 전문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이 작품은 ‘댄스 씨어터’라는 새로운 뮤지컬 장르를 더욱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는 무대로 꼽히기도 한다. 프랑스의 화가 프라고나르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유희 중인 귀족의 사생활을 엿보는 ‘Swing’, 의처증 남편을 둔 순종적인 아내의 짜릿한 상상 ‘Did you move?’, 그리고 성공한 광고인이지만 외로움과 상실감에 자살을 택하려던 주인공과 그의 환상 속 노란드레스의 여인이 등장하는 ‘Contact’ 등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파 배우 장현성과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김주원, 안무가 이란영 등이 무대에 올라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는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공연장면 사랑 놀이에 한창인 귀족 남녀"빵이 없잖아, 이런"마음껏 몸을 움직여 봐요-상상은 자유니까요."내가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감사합니다! 벌써 올해가...3년째? 4년째인가요?"성공한 그에게도 고민은 있는 법.이 사람들은 누구?정체 불명의 노란 드레스 여인자, 나와 함께 해 봐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berb) 동영상: 제이로드_박동석(www.jroad.co.kr)
2010.01.11 / 조회 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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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가 되는 순간 - 장현성, 김주원
돈도, 명예도, 이 남자의 외로움을 지우진 못했다. 성공이란 타이틀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을 꿈꾸게 만든다. 그러다 그 끔찍한 꿈 속에 노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나타났다. 고혹적인 자태로 날렵하게 춤추며 다가오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12년간 클래식 발레 무대를 누비던 김주원과 도시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표현의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 장현성의 만남이 이뤄졌다. 음악에 몸을 실어 몸을 움찔하는 순간 교감이 이뤄지는 아찔한 상상의 작품, 뮤지컬 에서 뉴욕의 성공한 독신남 마이클 와일리와 노란 드레스의 여인으로 변신하는 장현성, 김주원과 마주해 본다. 손 댈 수 밖에 없이 매혹적인 안 할 수 없는 작품. 뮤지컬 를 앞에 둔 두 사람의 이구동성이다. 단지 ‘유명하신 배우분’과 ‘세계적인 발레리나’의 관계였던 장현성과 김주원은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된 지 한달 남짓, 이렇게 마음이 잘 맞아 있었다. “뮤지컬 하는 후배들 너무 잘하잖아요. 제가 조금 얼굴이 알려졌다고 가서 작품에 누가 되는 게 두려웠고 또 과욕인 것 같아서 고사했었죠. 그런데 작품 자체가 너무 매혹적이에요. 춤도 추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요(웃음).”(장현성) “요즘엔 크로스오버도 많고, 장르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많이 사라졌죠. 발레가 워낙 종합예술이기도 하고, 또 독일의 뒤셀도르프 같이 외국에서는 한 달 넘게 뮤지컬 공연을 하는 발레컴퍼니가 있다고도 하고요.”(김주원) 노래는 없으나 다양한 장르의 댄스로 관계의 소통을 이야기 하는 에 함께 선 두 사람의 특별한 선택의 이유다. 김주원에겐 첫 뮤지컬 작이 되며, 극단 학전 출신 배우로 연극 뿐 아니라 , 등 뮤지컬과도 인연이 깊었던 장현성은 오랜만의 뮤지컬과의 만남이다. 특히 장현성에겐 “30여 년 전, 소년 장현성일 때부터 느꼈던 외로움이나 소통의 갈증”이 작품의 내용과 잘 맞은 까닭이 제일 크겠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어른들은 다른 것이나 하라고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술 자리에서는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러다가도 다음 날 어색하게 인사하게 되고. 친구들끼리도 그러한 소통의 악수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거든요.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내가 잘 합의된 어떤 결정체를 선보이는 채널이 제게 그런 갈증을 해소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요. 바로 이 작품이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거죠.” 2000년 토니상 안무상을 수상한 를 비롯하여 , 등의 안무를 통해 매튜 본과 비견되곤 하는 유명 안무가 수잔 스트로만(Susan Stroman)의 작품이라는 점이 김주원에게는 더욱 끌린 듯 하다. “무용수들 사이에서 이 작품을 굉장히 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춤도 그렇고 연기적으로도 작품의 구성이 너무나 완벽해요. 어쩜 저렇게 디테일 한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있었을까, 놀라워요.” 선망의 마이클, 꿈 속의 드레스 여인 “도대체 마이클 와일리로 산다는 건 어떤 거야!” 아마 마이클 와일리의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외쳤을 거라며 장현성은 웃어 보인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에요. 주변에 사람들도 많겠죠. 하지만 이 사람은 늘 외로운 거에요. 일주일에 세, 네 번 정도는 자살기도를 할 만큼. 사회적, 경제적인 외부 압력으로 자살을 하는 건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만, 누가 봐도 부러워할 사람이 소통과 교신의 부재, 외로움 때문에 자살을 한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잖아요. 어딘가 감춰져 있는 쓸쓸함이 있는 사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TV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지적인 모습으로 그를 더욱 많이 만나온 터라 더욱 근엄한 모습을 예상해서였을까. 먼저 웃는 큰 웃음, 더욱 유머러스 한 여유로운 그의 모습이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처음에 침묵하고 계실 때는 정말 진지하시기만 할 것 같았는데, 리허설 하거나 배우들끼리 밥 먹을 땐 선배님 때문에 다 웃어요.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다 챙겨주시고. 대신 일을 할 때는 상당히 프로페셔널 하시죠. 조금 전과는 너무 다른 사람처럼요.”(김주원) “제가 이래 봬도 그렇습니다(웃음).”(장현성) 등 수 많은 발레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온 그녀도 섹시하고도 요염한, 고혹적이면서도 강한 카리스마의 노란드레스 여인은 새롭게 만나는 또 다른 인물일 터. “남자의 환상 속 여인이니까 현실적인 모습 뿐 아니라 신비로운 모습도 있어야 하겠죠. 또는 남자가 정말 싫어하는 모습일 수도 있고. 그간 해 왔던 역할과는 정말 스타일이 다르긴 한데 아주 재밌어요.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잖아요. 그래서 도전하는 걸 너무나 즐거워하고 신나게 하고 있어요.” 몸으로만 이야기 하던 그녀에게 새로이 주어진 ‘대사’는 어떨까. 우리는 발레리나가 무대 위에서 입을 열고 말을 하는 ‘드문 광경’을 곧 보게 될 것이다. “예전에 마츠 에크의 을 할 때 무대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었어요. 정말 심각하게 안무가를 찾아가서 이 작품 포기하겠다고도 했죠(웃음).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그 넓은 곳에서 도저히 입이 안 떨어지는 거에요. 그치만 그 작품으로 한 단계 넘어가는 시도를 했으니, 이번에도 새롭게 도전해 보려고요. 다행히 연기하는 분량이 많지 않고 또 선배님이 잘 해주셔서 연습할 때도 다음 장면으로 잘 넘어가게 되더라고요(웃음).” 꿈, 깨어도 허무하지 않게 계속 무대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좋은 대본을 찾고 있다”는 장현성.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 새로운 도전과 배움을 찾아갈 것이라는 김주원. 이들이 지금 현실에서 찾고 있는, 또는 환상 속에서라도 소통하고 싶은 존재는 무엇일까. “아마 제 친구들 중에도 절 두고 “정말 예쁜 여자들하고 같이 일하고, 화려한 시상식, 매니저, 코디네이터들이 다 챙겨 주니 얼마나 좋을까”하고 꽤 많이 생각할 거에요. 그런데 물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걸 일로 하는 저로서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통과 스트레스가 항상 스스로를 누르고 있죠. 그래서 굳이 소통의 대상을 찾는다면 저와 소통하고 싶어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다는 거, 정말 힘들잖아요. 심지어 사람들은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잖아요. 나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참 좋은 사람, 참 좋은 예술가가 될 수 있겠죠.”(장현성) “저는 잘 모르겠어요. 때론 모든 것에서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가도 또 모든 걸 편안하게 하게 되는 것도 같고. 인생의 정답이라는 건 없잖아요. 누구나 자신 만의 생각의 잣대, 중심이 있는 거고 또 언제나 곁에 있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도 많고. 이 작품이 담고 있는 게 그런 것 같아요.”(김주원) 깨고 나면 없어라. 잠깐의 환상에서 벗어난 남자는 또 다시 지옥 같은 외로움의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인가. 혹시 노란드레스의 여인이 저 방문을 열고 들어오진 않을까. 확고한 마침표는 그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 “수 천 년간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 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작품, 또 다른 문법이 나오듯, 확실한 무언가는 없는 것 같아요. 이 공연을 통해 그런 쓸쓸함이나 외로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고, 극장을 나서며 주위 누군가에게 따뜻한 악수를 청할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그것이 대단히 큰 작품의 미덕이 되는 거 아닐까요?” 장현성의 묵묵한 말에 김주원이 따뜻한 미소로 동조를 표한다. 컨택트, 이 순간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18 / 조회 1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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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짜릿한 상상, 아찔한 몸짓으로 이야기 해"
레스토랑에 들어간 한 중년 여성,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흥미로운 상상에 빠진다. 실내 여기 저기를 누비며 음악이 이끄는 대로, 마음이 따르는 대로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그녀는 현실에서는 실현할 수도 없었던 유쾌한 자신의 몸짓에 한껏 신이 난다. 용기가 부족해서일까, 현실이라는 관습에 익숙해졌기 때문인가, 혹은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일까. 타인, 세상과의 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아찔하고 기분 좋은 상상의 ‘컨택트’를 시도하는 뮤지컬 가 내년 1월 공연을 앞두고 12월 16일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1999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노래를 부르지 않는 뮤지컬’로 화제를 모으며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 링컨센터에서 3년간 1174회 공연이라는 최장기 기록을 세운 뮤지컬 는 노래 없이 재즈, 현대무용, 발레, 스윙 등 전문 무용수들의 현란한 춤 솜씨를 바탕으로 댄스 씨어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는 그간 , , 등 많은 국내 뮤지컬에서 안무가로 활동했던 이란영이 10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날 2장 ‘Did you move’에서 무뚝뚝하고 강압적인 남편과 살고 있는 능청스런 아내 역으로 선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제일 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간 안무를 가르쳐줬던 후배 배우들이 공연장에서도 필기 하면서 공연을 볼 것이라고 말해 부담이 크다”고 말하며 무대를 앞둔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어느 나라에서든 공연될 때마다 “누가 노란드레스의 여인이냐”에 관심이 모아졌던 3장 ‘Contect’에서는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주원이 낙점되어 첫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성공한 뉴욕의 독신남으로 보이지만 이면에 끊임없는 외로움과 상실감에 자살을 시도하는 마이클 와일리, 그의 환상 속 여인인 노란드레스 여인으로 선 김주원을 두고 연출과 안무를 맡은 토메 코즌(Tome’ Cousin)은 “춤 실력 뿐 아니라 아름답고 지적인 면을 갖춰야 하는 역할에 김주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적격”이라고 하며 “세계적인 발레리나와 함께 하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영광”이라며 웃어보였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과거 같은 국립발레단원이었으며 최근 뮤지컬 , 등 뮤지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주영과 함께 무대에 서는 김주원은 “국립발레단에서 정주영씨의 첫 공연과 마지막 작품인 폴란드에서 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모두 내가 파트너였다”고 오랜 인연을 이야기 했다. 이에 “뮤지컬에서는 내가 선배”라고 좌중에 웃음을 낳은 정주영은 “김주원씨가 나를 키워준 셈이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서 너무나 기쁘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 뿐 아니라 지난해 연극 에 서며 꾸준히 무대를 찾는 배우 장현성은 마이클 와일리 역을 맡아 김주원과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며, 구자승, 윤길 등이 함께 하는 뮤지컬 는 2010년 1월 8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22일부터 31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연습현장 2장, 레스토랑 안에서 유쾌한 상상을 꿈꾼다?10년 만에 배우로 선 이란영3장 '컨택트'의 시작, 신나게, 경쾌하게, 짜릿하게!성공한 뉴욕의 독신남 마이클 와일리(장현성)그 앞에 나타난 매혹적인 노란드레스 여인(김주원)그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마이클자, 내 손을 잡고 함께 춤춰요~컨택트의 배우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_ 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09.12.18 / 조회 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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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춤꾼은 다 모였다’ 김주원, 이란영 등 20명 배우 캐스팅
뮤지컬 한국 초연에 오를 20명의 배우가 확정되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을 비롯, 배우 장현성, 구자승 안무가 이란영, 배우 윤길, 전 국립발레단 무용수 이영진, 정주영 등 실력파 연기자와 무용수들이 뮤지컬 [컨택트]의 국내 첫 무대를 함께한다.
배우 장현성은 3장 ‘Contact’에서 김주원과 함께 호흡을 맞출 남자 주인공 마이클 와일리를 연기한다. 마이클 와일리는 뉴욕의 성공한 남성으로 그 이면에 외로움과 상실감으로 자살까지 시도하는 인물. 노란 드레스 여인을 보고 그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떨치고 그녀에게 빠지게 되는 상황을 대사 없이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다. , 등 뮤지컬은 물론 연극 , 등 무대에서 실력을 쌓았으며 ‘장화홍련’ ‘유리의성’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또한 3장의 노란 드레스 여인 역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과 함께 전 국립발레단 무용수 이영진이 연기한다.
총 3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2장 ‘Did you move?’ 의 여자주인공 와이프 역에는 국내 최고의 안무가 이란영이 캐스팅 되었다. , , , 등 수 많은 뮤지컬 안무를 맡은 그는 10년 만에 배우로서 무대에 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2장에서 이란영의 남편 역에는 배우 구자승이 함께한다. 연극 , 뮤지컬 등 무대에서 내공 있는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 부인을 윽박지르고 모든 것이 불만으로 가득 찬 남편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등에서 활약한 배우 윤길이 2장과 3장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연극 에 출연해 호연을 펼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춤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는 2010년 1월 8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11.18 / 조회 27,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