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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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젊음의 행진’, 새로운 캐스팅으로 막강 무장!
올 상반기 복고 열풍을 주도했던 주크박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11월 12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상반기 공연과는 다른 막강 캐스팅으로 다시 한번 ‘복고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90년대 감성을 간직한 만화 캐릭터 ‘영심이’를 끌어낸다. 작품은 만화 속 ‘영심이’가 33살의 공연 PD로 성장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90년대 유행했던 8090가요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나간 시대에 대한 향수와 함께 익숙한 대중가요 명곡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작품은 2007년 초연 후 지금까지 네 번의 무대에 올랐다. 현재까지 350회 공연에 22만 명의 관람객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 올해 초 무대에 올랐던 공연은 ‘세시봉’으로 시작된 문화계 복고 열풍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의 관객의 앵콜 요청에 의해 이뤄지게 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무대와는 다른 캐스팅으로 무대에 선다. 주인공 ‘오영심’과 ‘왕경태’ 역에는 이미 뮤지컬 ‘젊음의 행진’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이정미’와 ‘정상훈’이 다시 열연을 펼친다. ‘이정미’는 초연부터 ‘오영심’ 역으로 무대에 서 이번이 네 번째 무대다. 또 다른 ‘오영심’과 ‘왕경태’로는 뮤지컬배우 ‘김도현’과 가수 ‘주(JOO)’가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이 작품에 힘을 싣는다. ‘이상남’ 역에는 ‘이재규’가, 까칠한 ‘담임’ 역으로는 ‘윤수미’와 ‘최영화’가 더블 캐스팅됐다. ‘담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형부’, ‘학생주임’ 역은 ‘박훈’이 맡는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1 / 조회 1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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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 여성, 뮤지컬 ‘피맛골 연가’ 속 홍랑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출연 중인 조정은은 자신이 맡은 홍랑 역에 대해 “수동적인 여인은 아니다. 지고지순도 청순가련도 아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강한 여성이다. 신여성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신분 차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연인의 시공을 넘나드는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2010년 초연해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서울시 대표뮤지컬로서 올해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서 단지 바라만 보는 수동적 여성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택한 능동적인 여성, 홍랑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움직일 줄 아는 여자, 홍랑 홍랑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 속 배경인 조선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남존여비’의 관념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조선 땅에서 사대부 집 아가씨가 집 밖을 마음껏 거닌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길이 좁고 낮아 귀한 댁 여식의 가마나 지체 높으신 양반이 타고 다니는 말 한 필도 지나치기 어려운 ‘피맛골’이라면 더욱더 말이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홍랑은 고된 삶을 살아야 했다. 손이 거칠어지고, 손등에 흉터가 남도록 다른 집안의 일손을 도우며 자랐다. 보통의 양반댁 귀한 아가씨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이다. 홍랑이 피맛골 사람들 사이에서 그토록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서민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는 것도 홍랑이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홍랑은 우연히 살구나무 아래서 서출이지만 뛰어난 학식을 가진 김생을 만난다. 김생은 ‘살구나무가 자신의 애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홍랑은 그를 무례하다 생각하지만 재미있고 신기하다. 그러다 오라버니의 장원 급제 유가 행렬을 막아선 김생을 만나게 된다. 김생은 홍랑의 오라비인 홍생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 광에 갇힌다. 홍랑은 어릴 적 집안사람들이 죽어나갔던 모습을 떠올리며 살생만은 안 된다며 말리지만 오라비는 들을 생각조차 않는다. 홍랑은 김생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김생을 구하려는 홍랑의 행동은 어쩌면 오지랖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김생을 구해내려 하는 것은 홍랑의 마음 깊이 자리한 ‘가족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생명을 구하려는 홍랑의 자비심은 결국 김생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두 사람은 ‘서출’과 ‘양반’이라는 신분 차에 부딪힌다. 머뭇거리는 김생에게 홍랑은 선뜻 손을 내민다. “당신이 원한다면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먼저 말한다. 흔들리는 김생을 붙들어 달아날 결심을 하게 하는 것도 홍랑이다. 홍랑을 연기한 강직하고 아름다운 배우, 조정은 뮤지컬배우 조정은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 실력파 배우다. 조정은은 이전 작품에서 청순하고 여리지만 강인한 여성상을 자주 맡아왔다. 그녀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홍랑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역량을 과시했다. 조정은은 “캐릭터와 배우 자신은 다를 수가 없다. 사람이 하는 거니까 사람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노래나 연기를 보면 그 배우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나. 한 역할을 다른 사람이 맡으면 달라진다. 기억도 감정도 배우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역할을 맡든지 조정은이 거기에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홍랑도 능동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선영이라는 친구의 홍랑은 또 다르다. 작품에 크게 훼손이 안 되는 한 그건 당연한 차이이고 인정받아야 하는 캐릭터의 다양성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조정은은 사랑을 위해 스스로 행동하는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냈다. 자칫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죽은 수동적 여성으로 보이기 쉬운 인물을 고운 목소리와 함께 힘 있는 연기를 통해 깊이 있게 그려냈다. 1막과 2막의 빠른 전개에도 관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좋은 연기 때문이기도 하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9 / 조회 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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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in] ‘유쾌한 떠돌이’,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김생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서 김생 역으로 출연 중인 박은태는 “1막에서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가 끝난 후 이런 대사를 읊조린다. ‘쥐구멍에 태어났다고 다 같은 쥐가 아니네’라는 대사다. 김생은 그런 신세다”고 말했다. 김생은 피맛골에서 알아주는 서생이다. 그는 총명함과 재주를 타고났지만 ‘서출’이다.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세상에 나설 수 없다. 김생은 서글픈 운명을 ‘허허, 그것참’이라는 짧은 말로 씹어 삼키는 얼치기다. 피맛골에 숨어 우는 ‘푸른 학’, 김생 김생은 피맛골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는 뛰어난 학식과 재주로 많은 사람의 대소사를 살핀다. 혼사를 앞둔 이에게는 길일을 택해주고,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편지를 대신 써주는 등 김생이 할 일은 수없이 많다. 피맛골은 ‘종로를 지나다니던 관리들의 말을 피하기 위해 서민들이 다녔던 길’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김생은 피맛골에서만큼은 서출의 서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피맛골 사람들에게 자신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김생도 그들을 도우면서 살아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피맛골을 벗어난 곳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어중이떠중이로, 이것저것이 뒤섞인 얼치기로 살아야 하는 신세다. ‘푸른 학’은 김생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김생을 청아한 푸른색과 고고한 학의 이미지로 그려 낸 것이다. 김생은 1막에서 서출이라는 신분 때문에 벌어진 일로 광에 갇힌다. 죽음을 목전에 둔 김생은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라는 넘버를 부른다. 그는 노래 속에 자신의 신세를 털어놓는다. ‘잊기 위해 꿈을 꾸고, 꿈을 팔아 혼을 사고, 혼을 팔아 술을 사고, 취하려고 꿈을 파네’라는 이 한 줄 가사는 김생의 삶과 그의 속마음까지 모두 비춰준다.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넘버는 장소영 음악감독이 가장 아끼는 곡으로 꼽기도 했다. 그녀는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는 곡과 가사가 잘 어우러졌다. 주인공의 쓸쓸함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다. 곡과 가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유쾌한 떠돌이’ 김생과 그를 연기한 ‘박은태’ 박은태는 자신이 맡은 김생 역에 대해 “김생은 한 마디로 ‘유쾌한 떠돌이’다. 스스로 쥐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한다. ‘떠돌이’란 말의 뜻이 사실 슬프지 않나. 그러나 유쾌하게 슬픈 것이다. 어디에도 정을 붙일 수 없는 그의 상황이 잘 표현된 대사다”고 말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김생은 위트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 홍랑을 만났을 때도 ‘살구나무가 자신의 애인이라며’ 그녀를 웃게 만든다. 김생은 죽음 앞에서도 삶 앞에서도 느끼는 괴로움만큼 웃어낸다. 쥐들의 세계로 끌려가서도 ‘염라대왕을 만나고 왔다’며 허풍을 떤다. ‘얼치기 노래’에서는 서출 신세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노래로 표현한다. 박은태는 김생이 가졌을 ‘서출’로서의 괴로움과 설움, 피맛골 서생으로서의 유쾌함을 맛있게 잘 버무려냈다. 그는 무대에서 주특기인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아침은 오지 않으리’ 등에서 관객의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유쾌한 떠돌이’ 김생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5 / 조회 8,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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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대평] 뮤지컬 ‘피맛골 연가’ 속 주인공은 어떤 연기를 펼칠까?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2010년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알리는 콘텐츠 양산을 위해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연출가 유희성은 “올해는 개연성을 채우기 위해 여러 가지를 보완했다. 그리고 ‘홍랑’과 ‘김생’의 애절한 러브라인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초연보다 깊이 있는 구성과 이야기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생생한 연습현장의 장면을 통해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남녀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어떤 연기를 펼칠지 미리 살펴보자. 피맛골에 숨어 슬피 우는 ‘푸른 학’, ‘김생’ 역의 박은태 ▲ 뮤지컬 ‘피맛골 연가’ 초연에서 박은태는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이 맡은 ‘김생’에 대해 “예전에는 신과 신 사이의 ‘캐릭터’에 대한 것을 생각 못했다. 이번 재공연에서는 처음 나왔던 김생의 캐릭터가 죽을 때까지 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초연 때는 말투가 안 돼서 고생했다. 사극이라 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사극 톤 연습에 치중했었다. 지금은 사극 톤이 어느 정도 나온다. 그래서 더 디테일한 김생의 캐릭터를 살리고자 한다”고 초연과 재공연의 다른 점에 대해 말했다. 이번 재공연에서 박은태는 자신만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목소리와 깊어진 연기로 자신만의 ‘김생’을 보여줄 예정이다. 자신의 길을 비껴가지 않는 강한 여자, ‘홍랑’ 역의 조정은 ▲ 조정은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를 통해 조선 시대의 당당한 여성상을 만들어 냈다. 그녀는 자신이 맡은 ‘홍랑’에 대해 “‘홍랑’은 수동적인 여인은 아니다. 지고지순도 청순가련도 아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강한 여성이다. 신여성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일을 비껴가지 않는다. 남자가 가는 길을 자신도 가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 다른 사람이 ‘홍랑’을 연기한다면 캐릭터가 또 다를 거다. 조정은을 통해 나온 홍랑은 굉장히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고 말했다. 조정은은 이번 공연에서 “가사와 음악이 주는 느낌”대로 홍랑을 표현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5 / 조회 6,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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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에서 다시 만난 인연, 뮤지컬 ‘피맛골 연가’ 조정은, 박은태 인터뷰②
조정은과 박은태 배우는 그간 많은 무대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공연인 ‘피맛골 연가’가 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마치 잊었던 연인과 다시 재회한 것 같다”고 말하는 둘의 ‘피맛골 연가’에 대한 생각을 깊게 들여다봤다.‘피맛골 연가’의 핵심 명장면은 어디인가. 어떤 장면에서 관객들이 주목해야 하나. 조정은 : 앙상블이다. 이란영 안무가의 안무가 어우러져 그 에너지가 엄청나다. 개인적으로는 김생이 부르는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가 정말 좋다. 김생의 모든 것을 그 한 곡으로 보여준다. 박은태 : ‘피맛골’이라는 첫 장면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 신이 너무 좋아서 관객이 맥이 빠질 수도 있다. 그 첫 장면에서 음악과 모든 것들이 힘을 모두 쏟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다. 대극장다운 힘을 느낄 수 있다. 그 장면은 정말 세계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영상, 음악, 에너지의 총집합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대사가 있나. 박은태 : 김생이 서출로 사는 애환을 담은 1막에서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가 끝난 후 이런 대사를 읊조린다. ‘쥐구멍에 태어났다고 다 같은 쥐가 아니네’라는 말이다. 김생이 그런 신세다. 그런 서출의 애환을 단편적으로 표현한 ‘허허, 그것참’이라는 대사가 애착이 간다. 그것은 연출님의 의견이었다. 꼭 그 말을 붙여 달라고 하셨다. 두세 번 나온다. 처음에는 이런 대사가 왜 나오는지 몰랐다. 어색하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서 하니까 분위기에도 맞고 사람들도 좋아하더라. 왜 그 대사를 넣으라고 하셨는지 그제야 이해가 됐다. 지금은 더욱 정성껏 하는 대사다. 이번에 오디션 통해서 선영, 박성환 씨가 캐스팅됐다. 두 분이 연기하는 홍랑과 김생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조정은 : 힘들 거다. 초연이 해 놓은 것이 있고, 게다가 그것이 잘 된 작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것은 재공연에서 처음 서야 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느낌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부담감과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인데도 다 표현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 둘을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즐겁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즐기면서 한다는 말이 참 쉽지 않은 말이다. 그래도 되돌아봤을 때 재미있었다고 추억할 수 있게끔 즐겼으면 한다. 같이 연습을 하다 보면 초연 때 내가 고민했던 것들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본다. 초연 때보다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도 부담감 때문에 다 표현하지 못할 때 안타깝다. 아무리 옆에서 이야기해줘도 안 되는 부분이다. 잘 뛰어넘어서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선영, 박성환 씨에게는 어떤 장점이 있나. 조정은 : 선영은 일단 어리다.(웃음) 그리고 처음이지 않나. 처음이기에 어떤 선입견도 안 가질 수 있다. 또한, 어떤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우리가 초연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그었다면 그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해버리기 쉽다. 새롭게 캐스팅된 두 분이 다르게 그으면 다른 건데 그것을 틀렸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완벽히 자기들의 것이 아니라 초연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두 배우는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 나와 은태 씨는 공연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 둘은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공연 횟수도 많지 않다. 그냥 즐기면서 몸을 던지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다. 그러나 나 역시도 지나고 나서 느끼는 것들이고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가능성에 충실해서 거침없이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 둘은 큰 가능성을 가지고 거침없이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박은태 : 성환에게 미안하다. 정은 누나는 자주 못 나오니 선영이가 연습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나는 자주 나오니까 성환이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다. 나는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걱정이 안 된다. 성환은 잘 한다. ‘에라 모르겠다’ 하며 해내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무대에서 꼭 필요하다. ‘해 버리자’는 마인드가 강한 장점으로 발휘될 때가 있다. 고음이나 무대적인 면도 뛰어나다. 나와 분명히 다른 김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작년에 연출님이 초연 때 말투를 엄격하게 잡아주셨다. 그에 비해 성환은 그런 엄격함을 요구하지 않았다. 말투 자체가 사극 톤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성환 만의 독특한 톤이 만들어질 거라고 기대한다. 전혀 새로운 김생이 나올 것 같다. 선영이란 친구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정은 누나보다 오히려 더 지고지순한 홍랑의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정은 누나는 더 단호하고 딱딱 매듭이 있는 느낌이라면 그 쪽은 보다 양갓집 규수 같다. 단아하고 여리다. 목소리도 좀 더 가늘고. 아마 우리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김생과 홍랑이 나오지 않을까.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해 왔다. 그럼에도 ‘피맛골 연가’가 자신에게 주는 특별한 부분이 있나. 박은태 : 창작은 다 그렇다. 하지만 이번에 재공연을 하면서 이 작품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원래 이 작품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너무 지쳐 있었다. ‘모차르트’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았다. ‘지킬앤하이드’를 공연하는 중에 홍랑을 하고 있는 정은 누나도 힘들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양다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한 사람 만나면서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건지 아무튼 대단하다.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거다. 나도 ‘모차르트’ 끝난 후에 완전한 방전상태였다. 공연 끝난 다음 날 피맛골 연습을 한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마음 추스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공연을 한 달 좀 넘게 남긴 시점인데 ‘피맛골 연가’가 이럴 줄은 몰랐는데 애정이 다시 생긴다. 잊었던 여인을 만난 것 같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다시 불타오르는 것처럼 설레고 재미있다.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하려고 한다. 하나하나 소중하다. 이것이 ‘피맛골 연가’가 내게 주는 선물 같다. 그간의 재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특히, 배우의 열정이 수축할 수 있는 시기에 기대하지 않은 자극을 주었다. 바닥을 찍고 다시금 올라오는 느낌이다. 사랑이 다시 피어오르고 불이 붙는 것 같다. 조정은 : 나도 원래는 한 번에 두 개를 못한다. ‘지킬앤하이드’가 장기공연이 되면서 양다리를 걸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어디에도 마음을 못 주고 중간에 있다. 하지만 일단 ‘피맛골 연가’의 멤버가 반가웠다. 초연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과 설렘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다만, 엠마랑 노래하는 스타일 자체가 달라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가면 목이 기억을 한다. ‘피맛골 연가’는 일단 마음이 편하다. 해내야 해서 한다기보다는 재미가 있다. 대사도 일부 달라져서 서로 ‘맞아 맞아’ 하면서 맞춰가는 부분이 있다. ‘지킬앤하이드’는 한 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작품이다. 한 번도 지겹다고 느낀 적이 없다. 나쁜 남자의 매력 같다. 한 마디로 어떤 파도가 밀려올지 모르는 무대다. 반면 ‘피맛골 연가’는 지친 몸을 안고 훅 가도 기댈 수 있는 느낌이다. 힘든 시간을 이미 겪었기 때문인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 곧 끝나. 하는 느낌. 다음 주부터는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현재 사랑하는데 빨리 못 가는 느낌이다. ‘피맛골 연가’를 다시 리딩하는데 재미있더라. 재미가 없었으면 피곤해서 힘들었을 것이다. 옛 연인을 재회한 것처럼 느끼시는 것 같다 박은태 : ‘피맛골 연가’는 나한테 특별한 작품이다. 처음으로 사랑하는 역할이다. 모차르트에도 연인은 있었지만 잠깐이고 모차르트의 삶이 중심이었다. ‘피맛골 연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 중심이다. ‘피맛골 연가’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조정은 : ‘득템’이다. 가격이 저렴한데 모든 요소가 굉장히 좋다. 극장도, 배우도, 스텝도. 그런데 그에 비해 가격이 정말 싸다. 관객에게는 행복한 기회다. 박은태 : 생각지도 않게 다운받아 봤는데 재미있는 영화처럼, ‘그냥 볼까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굉장히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우연히 간 식당에서 뜻밖에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 나온 것 같은? 박은태 : 맞다. ‘피맛골 연가’가 그런 작품이 되길 바란다. 기대감을 일부러 조성하고 싶지도 않다. 큰 기대를 하고 오기보다는 편안하게 와서 보고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 두 분의 향후 활동계획은? 조정은 : ‘피맛골 연가’가 끝나고 ‘조로’를 마치면 올해가 다 갈 거다. 박은태 : ‘피맛골 연가’ 끝나면 ‘햄릿’ 연습에 들어간다. ‘햄릿’이 끝나면 나도 올해가 다 갈 것 같다.(웃음) 두 분 다 휴가나 이런 건 생각도 못하겠다. 박은태 : 2006년부터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흔히들 말하는 휴가철에 휴가를 가본 기억이 없다. 남들이 쉴 때 쉴 수가 없다. 연말에는 공연이 얼마나 많은데. 조정은 : 남들 쉴 때 일한다. 대신 남들 일할 때 쉬니까 괜찮다. 박은태 : 휴가도 일주일, 이주일로 계획해서 떠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매번 다음 작품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잠깐 쉬었다 오는 게 안 된다. 조정은 : 그래도 얼마 전에 놀러 갔다 왔다면서. 박은태 : 1박 2일? 고작 1박 2일 다녀왔는데 부러움을 사야 한다니. 그게 우리 현실이다.(웃음)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6 / 조회 9,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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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뮤지컬 ‘피맛골 연가’, 화기애애한 연습실 현장을 소개합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가 8월 12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연습현장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1막 전막을 공연했다. 남녀주인공 ‘김생’과 ‘홍랑’ 역에는 박은태와 조정은이 열연을 펼쳤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 팀은 본격적인 연습 이전에 힘찬 응원소리로 서로를 격려했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는 초연 때 참여했던 연출가 유희성, 음악감독 장소영과 양희경, 박은태, 조정은, 임현수 등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또한, 박성환과 선영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세할 예정이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콘텐츠 양산을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합착해 만든 서울대표 창작뮤지컬이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서울의 피맛골을 배경으로 한다. 타고난 지적능력을 갖췄지만 신분의 벽 때문에 세상에 나설 수 없는 ‘김생’과 사대부 여인이지만 능동적이고 당찬 ‘홍랑’의 ‘신분을 넘어선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8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6 / 조회 6,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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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궁금해 할 뮤지컬 제작 3-Step 현장 공개!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기로는 공연이 둘째 가라면 서러운 것. 이야기, 무대, 음악, 배우, 스텝 구분할 것 없이 실로 수 많은 영역에서 최대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매달려 오늘도 만들고 내일도 생각해 탄생하는 뮤지컬. 막이 올라도, 또 막이 내려도 끝나지 않는 뮤지컬 제작 현장의 일면을 ‘레디’에서 ‘고까지 살짝 공개해 본다. STEP 1. 무엇이든 해 낼 것 같은 우리! 오디션 현장 공연이 확정되었다면 무대를 이룰 주역들을 모으자. 연출을 중심으로 한 스텝진 구성 후 무대의 주인공 배우 찾기에 나선다. 오는 11월 말,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도 예외는 아니다. 14명의 등장 인물을 찾기 위한 여정은 지난 7일 오디션 지원자 접수에서 출발, 7월 말 1차 오디션으로 이어졌다. 이는 8월 초 3차 오디션까지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인 셈.1차 오디션이 한창인 우리금융아트홀 연습실. 안무와 노래 오디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날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가기 전, 안무가와 함께 기본 동작을 익히고 맞춰보는 별도의 연습 시간이 마련되었다. 30분의 시간 동안 오디션의 긴장감을 털어내고 최선의 모습으로 준비하는 것은 지원자들의 몫. 순서도 외워야 하고 안 되는(?) 동작도 과감히 밀고 나갈 배짱도 마련해야 할 듯 하다. 이 시간이 끝나면, 바로 실전이다. 정태영 연출 “무용 전공생들이 나오는 작품이라 안무, 노래의 비중이 너무나 크다. 특히 발레가 기본으로 된 사람을 찾고 있는데, 뮤지컬 배우들이 재즈댄스, 현대무용을 많이 하는 반면, 발레를 익힌 사람은 드물어서 찾기가 힘들다. 이번엔 서류 지원자 모두가 1차 실기시험을 보는데, 당장 지금 잘 못하거나 경력이 없다 해도 2, 3차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나 도전 의지가 엿보이면 선발할 예정이다. 전공, 학교는 중요하지 않지만 공연에 다른 분야도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말리고 싶은 지원자도 많다.” STEP2. 아침은 오지 않아도, 재공연은 다시 왔다! 연습현장 일사불란하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척 하면, 착이다. 오는 8월 재공연을 앞두고 있는 의 연습실 광경. 단체 몸풀기로 본격적인 연습 준비에 들어가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 소품 등의 스텝들도 분주하다. 지난 해의 그림과 비교, 대조하며 추가, 수정되는 부분을 수시로 체크해야 하기 때문.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는 ‘초연 보다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재연 준비’에 모두 바짝 날이 서 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단계를 지나 ‘전체적인 호흡과 그림, 놓치고 갈 수 있는 작은 부분’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유희성 연출 “공연 6개월 전부터 텍스트, 음악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해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셨던 것을 수용해서, 텍스트의 개연성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김생의 솔로곡이나 고풀이(망자가 저승에 편히 가길 비는 씻김굿) 장면 등 새로 추가된 노래와 장면도 있다. 또한 음역대가 높고 부르기 힘든 노래가 많아 배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작품으로 유명한데, 올해 공연은 지난 해에 비해 공연 횟수가 배로 늘어서, 얼터 개념의 김생과 홍랑 역의 새 배우도 선발했다. 초연 때 보다 많은 부분을 노력했구나, 애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김생과 홍랑, 박성환 & 선영 “이 작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치열함이 돋보였다”고 유희성 연출이 말한 새로운 주역 두 사람 박성환과 선영. 3차 오디션에 거쳐 최종 선발된 두 사람은 각각 4년, 5년 째 꾸준한 경력을 쌓아온 준비된 배우다. 의 두디로 데뷔, 의 페뷔스 등으로 섰으나 2009년 벤볼리오를 끝으로 1년 6개월간 무대를 떠나 있던 박성환은 ‘푸른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라는 노래에 꽂혀 에 몸을 던졌다. “그 노래가 단 한 번 등장하는 사람의 곡이었다면 김생이 아니라 그 배역에 도전했을 거에요. 가사와 은율이 저에게 너무 와 닿았거든요. 오디션 보면서도 울컥했어요. 내 역할, 나에게 주어진 노래, 동선, 그런 것들을 일단 잘 소화해야 그 다음의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한 차례 장염을 앓았을 정도로 작품과 배역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다는 홍랑 역의 선영은 “내 자신을 믿어보려 한다”며 굳은 다짐을 다시 한번 한다. “기대가 큰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연습 초반에는 주눅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마음을 다시 먹었죠. 이렇게 좋은 작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기쁜 일이잖아요. 이번 작품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믿어요. 나중에 마리아 역을 하게 될 그날까지요.” STEP3. 60만 장병들의 유쾌한 청춘일지 공연 리허설 현장 미리 입수한 출근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고 했으나, 이미 한 발 늦었다. 배우들은 이미 조기 출근 완료한 여기는 대학로 SM아트홀. 공연 시작 3시간 여를 앞두고 공연장에 도착한 배우들은 본격적인 콜 타임 전 간단한 몸풀기, 저녁식사 등으로 공연 예열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7월 초부터 재공연에 돌입한 는 올해 공연 한 달이 되어 가고 있으나, 2009년부터 꾸준히 무대에 서고 있는 만큼 무대, 배우, 관객 간의 호흡이 안정기를 맞아가고 있는 상태. 그날 그날의 극장 상태와 무대 점검은 필수이며, 미리 준비된 소품, 의상 등을 확인하는 것은 각 배역의 배우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분장을 마치면 무대 위 마이크 음향 테스트. 배우의 이름이 아니라 ‘일병, 이병’등 배역 이름으로 호명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대사를 외고 노래를 불러 최적의 볼륨을 맞춰가는 배우-스텝들의 호흡이 환상이다. 연출가는 이 배가 잘 흘러갈 수 있도록 바람을 조절 해 줄 뿐. 이제 키는 배우들의 손에 달렸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저마다의 상태를 예민하게 점검하고 여유롭게 어울리는 단계. 공연 20분 전, 공연 준비 이상 무!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정혜린
2011.08.05 / 조회 1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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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피맛골 연가’, 한층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가 돌아온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2010년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콘텐츠 양산을 위해 만들어진 서울대표 창작뮤지컬이다. 초연 당시, 유희성 연출가, 장소영 음악감독, 배삼식 작가 등 화려한 제작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1년 다시 뭉친 뮤지컬 제작 드림팀의 업그레이드된 ‘피맛골 연가’를 살펴보자. - 초연보다 단단해진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 연출가 유희성은 “2010년에 공연을 준비할 때는 작품 준비기간이 길어 경우의 수를 줄여가면서 작업했었다. 올해는 작년에 공연했던 만큼 구조가 있는 상태에서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만든 뮤지컬이다.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소설가 황석영, 연극인 박정자 등 외부 자문위원이 창작 작업에 동참했다. 이 작품은 2008년부터 대본과 음악 작업을 시작해 2010년 초연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2010년 2월 리딩발표회를 통해 뮤지컬 전문가와 평단의 의견을 수렴해 수차례 보완했다. 이번 공연은 조금 더 탄탄해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출가 유희성은 “올해는 개연성을 채우기 위해 여러 가지를 보완했다. 그리고 ‘홍랑’과 ‘김생’의 애절한 러브라인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초연보다 짜임새 있게 구성된 스토리라인으로 한층 단단해진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 실력파 배우 ‘박은태’, ‘조정은’ 다시 호흡 맞춘다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은 캐스팅에서도 시선을 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뮤지컬배우 ‘박은태’와 ‘조정은’이 다시 ‘김생’과 ‘홍생’으로 만난다. ‘박은태’는 대형뮤지컬 ‘모차르트!’ 초연 당시 ‘폭발적 가창력’이라는 입소문만으로 관객의 인정을 받은 실력파 배우다. ‘조정은’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으로 연기력은 물론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초연에 이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픈 연인을 맡아 열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배우 ‘박성환’과 ‘선영’이 새로운 ‘김생’과 ‘홍랑’으로 캐스팅됐다. 가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박성환’은 ‘그리스’로 뮤지컬 첫 데뷔를 치렀다. 그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 역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선영’은 뮤지컬 ‘빨래’, ‘비애비’ 등으로 사랑받은 뮤지컬배우다. 고운 음색으로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배우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초연 멤버들과 어떻게 다른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또한, 초연에 참여했던 ‘양희경’도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다시 참여한다. ‘양희경’은 초월적 존재인 ‘행매’ 역을 맡아 작품에 힘을 싣는다. - 유희성 연출, 장소영 작곡, 이란영 안무! 최고의 뮤지컬 제작진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초연 당시 “대중적인 스토리와 시적인 언어, 장엄하면서도 위트 있는 음악이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유희성이 연출을 맡았다. 맛깔스러운 대사를 잘 담아내는 배삼식 작가가 대본을, 뮤지컬 ‘싱글즈’, ‘형제는 용감했다’로 실력을 인정받은 장소영이 작곡을 맡았다. 또한, 뮤지컬 ‘모차르트!’, ‘뷰티풀게임’ 등에서 극과 맞아떨어지는 동작을 만들어냈던 이란영이 안무를,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맨오브라만차’에서 섬세한 무대를 선보인 이숙진 무대디자이너가 함께한다. 국악기가 가미된 퓨전 오케스트라는 웅장하고 애절한 뮤지컬 넘버를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자신의 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를 좋아한다. 곡과 가사가 가장 잘 어우러진 곡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계속되는 음반발매 요청을 수렴해 OST 발매 계획 중에 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05 / 조회 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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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너무해> 에프엑스 루나의 이유 있는 엘 도전기!
연습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안녕하세요~ 빵 가져왔어요! 빵 드세요”하며 생그러운 지저귐이 터져 나온다. 아침 10시, 영하 10도를 더 파고드는 추위에 그녀는 졸린 눈도, 잠긴 목도, 웅크린 몸도 아니었다. 의 새로운 엘 우즈로 변신을 예고한, 그룹 에프엑스(f(x))의 루나가 그렇게 등장했다. 엘 우즈, 그런 여자 한 번 되보고 싶어요 예쁘고, 몸매 좋고, 빵빵한 집안까지 갖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가 있’었던 엘 우즈가 킹카 남친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인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미녀의 상징 ‘금발’이 싫다고? 편견의 벽으로 둘러 싸인 세상에 ‘난 달라질거야’라고 당차게 외치는 ‘잇 걸’ 엘이 되고픈 뭇 여자들의 마음, 루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핑크를 좋아하고, 금발이고, 성격도 밝고,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잖아요. 그런 여자 한 번 되보고 싶었어요. 전 좀 소년 같은 이미지인데, 나와 정말 다른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제나 상큼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 위를 종횡하던 루나가 엘과 다른 사람이었다는 건 의외의 자체평가였다. “쉽게 상처도 받고 감정 변화가 심하기도 하지만, 엘은 뭐든 긍정적으로 보죠. 아무리 내가 지쳐도 조그마한 희망은 남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 같아요. 막, ‘엘 우즈처럼 될거야’ 가 아니라 ‘이런 점은 배울 게 많겠다’, 하는 거죠.” 동명의 헐리우드 영화를 기본으로, 2009년 라이선스 뮤지컬로 국내에 선을 보인 는 한 여자의 당당한 자아 찾기와 진정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유쾌하고 코믹한 장면과 노래들로 국내서도 흥행 홈런을 날렸다. 지난 해 말 다시 서울을 찾은 무대에선 금발 터줏대감 김지우와 함께 최성희가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루나가 올 2월 4일 무대를 시작으로 새로운 금발로 나설 예정이다. 금발을 만난 이후 “루나가 달라졌어요” 유치원 때부터 교회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 등 루나에게 뮤지컬은 전혀 새로운 분야가 아니었다. “가수라는 꿈을 가진 후 가수로 데뷔했지만, 그 전까진 큰 교회로 아는 분을 통해 뮤지컬을 배우러 다녔어요. 어머님은 계속 뮤지컬 하라고 하셨죠. 평소 너무 즐겨보고 좋아하던 장르라 낯설진 않았어요. 하지만 연기는, 저한테 너무 낯선 장르에요. 제가 오그라드는 연기를 좀 하거든요.(웃음)” 뮤지컬 제의를 받고 ‘무조건 오케이’를 외쳤다는 루나는 그날로 전해 받은 대본과 모니터용 영상을 밤새 보고 이후 공연을 봤을 때 “안무는 금방 익히겠다” 싶었단다. 그런데 이게 웬걸. “아, 내가 진짜 자만하고 있었구나, 대본도 이렇게 안 외워질 지 몰랐어요. 발음에 신경 쓰면 또 까먹고, 안무랑 맞추면 또 까먹고, 배우들 만나면 눈도 못 마주치고요. 뮤지컬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힘든 거였어요. 매니저 오빠를 졸랐죠. 더 연습 잡아주세요, 연습실 가야 된다고요!(웃음)” 뮤지컬 연습이 무르익자 루나도 변해갔다. “남들이 보면 오버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막 웃고 또 눈물도 많아졌단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할 수 있는 내가 되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는 모습이다. “저도 몰랐는데 예전에 전 다른 사람들의 눈을 못 보더라고요. 이야기를 하다가도 불편하면 슬그머니 피하기도 하고. 근데 어제 알렉스 선배님과 ‘이별이야기’라는 노래를 했는데, 정말 제가 선배님 눈을 편안하게 보고 있는 거에요. 인순이 선배님도 공연 다 끝나고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고, 아마 네가 뮤지컬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제시카도 깜짝 놀란 ‘미소 없는 소녀’ 2009년 11월 17일, 한중미, 세 나라 다섯 소녀들로 구성된 그룹 에프엑스가 디지털 싱글 ‘누예삐오’로 데뷔한 지 500일을 맞았다. 꽃(flower)과 여성(x)의 조합일 수도, 적용 값에 따라 결과치가 달라지는 함수를 뜻하기도 하는 에프엑스의 멤버들은 노래하는 가수 외에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 왔다. 루나는 그 지난 시간에 대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울컥하게 된다”며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비쳐냈다. “멤버들이 만난 건 3, 4년이 되었거든요. 데뷔 후 점점 더 가까워지고, 특히 요즘은 개별 활동이 많아 서로 말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특히 빅토리아 언니가 한 마디씩 제게 하는 말이 뭉클해요. “힘드냐?” 물으면 힘들다는 말 하기 싫어 “아뇨, 안 힘들어요” 그러죠. 그러면 빅 언니는 “나는 힘들다, 근데 니가 안 힘들다고 하니까 난 그게 더 힘들다” 해요. 아, 진짜, 우리 팀에 엄마 같은 사람이 있구나. 빅엄마, 빅엄마 하는데 진짜 엄마 같아요. 외국인이지만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같이 이해해주고요.” SBS ‘진실게임’에서 웨이브 소녀로 등장한 후 SM 연습생으로 발탁되었을 무렵의 루나는 ‘소심하고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아이’였단다. 일체 말도 없이 혼자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던 소녀 박선영. 3년이 지난 후에야 제시카가 “너 웃는 거 처음 봤어”라고 말할 정도였던 그녀가 이토록 변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부모님은 3개월 만에 스스로 연습실을 나올 줄 알았다시는데, 3개월 후에 제가 변했어요. 예전엔 제가 되게 잘하는 줄 알았는데 SM에 들어와서 되게 큰 충격을 받았거든요. 와, 어떡하지? 어머니가 저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장사를 하셨는데, 어머니 손을 보면서, 내가 진짜 열심히 해야겠구나, 내 꿈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 봐야겠구나, 했어요. 그래서 큰 도화지에 10년 계획을 썼어요. 아직도 있어요. 제게 뭔가 하나가 주어지면 누구도 못 말릴 정도로 몰두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뭐 하나 뛰어난 건 없지만, 깡으로 버티는 거죠.” 에프액스의 멤버를 만나며 밝아지고, 새로운 모습도 찾고, 또 진짜 가족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는 루나, 이번 도 개인에 더해 에프액스의 이름으로 진짜 잘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주변에 저를 위해 이렇게 노력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무너지면 당연히 안되는 거죠. 에프액스가 아직 1위도 해보지 못했고, 음반이 몇 백만장 팔린 것도 아니지만, 모든 분들이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저희도 그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전 에프액스만 믿고 있어요.” 깡으로 버텨? 당당한 그녀가 여기에 똘망이는 눈동자로 내숭따윈 던져버리고 자신의 진중한 마음을 펼쳐내는 루나와의 대화에 유난히 ‘깡’이 많이 등장했다. 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도 ‘깡’이 뽑혔다. “엘이 절망에 빠져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에밋 선배님이 “사랑 때문에 하버드에 왔냐”고 하는 장면이 있어요. 다시 엘은 “깡으로 버텨~”하고 시원히 노래하죠. 그 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엘 우즈가 부르는 ‘인형처럼’이라는 곡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에 선 지금의 루나에게도 많이 공감이 되는 노래란다. “바다 언니가 그 노래하시는 거 보고 너무 많이 울었고, 연습할 때마다 항상 울어요. “선배, 사람들은 겉모습만으로도 엄청난 선입견을 갖는다구요” 라는 엘 우즈의 대사에 가장 공감해요. 연예인들은 항상 겉모습에 많이 신경쓰잖아요. 처음엔 왜그래야 하나, 생각도 했죠.”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 노래, 춤, 다른 배우들과의 앙상블을 갖춰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해야 하는 뮤지컬 신인 배우로. 루나를 향한 선입관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내 쨍 하니 웃으며 굳게 말하는 그녀의 당찬 마지막 한 마디에 믿음을 실어봐도 좋지 않을까. “제게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고, 진짜 잘하고 싶어요. 혹여 실패해서 질책이 쏟아지면 상처는 받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분명히 노력하고 있고, 노력을 했기 때문이에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PMC 제공
2011.01.31 / 조회 20,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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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끝자락을 부여 잡으며, 아우라의 내 멋대로 시상식
2010.12.24 / 조회 5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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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이 너무해> 대한민국 대표 엘 우즈, 김지우
뛰어난 외모, 긍정적이며 유쾌한 성격에 만점 짜리 애교, 심지어 똑똑하고 현명하기까지. 해도 해도 ‘너무한 금발’의 엘 우즈는 김지우와 닮았다. 매달 패션 잡지를 독파하고 신상에 열광하며 모든 신경은 외모 가꾸기와 근사한 남자와의 로맨스에만 몰려 있을 거라는 선입견에 분홍 하이힐 신은 발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며 “첫 눈에 날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엘 우즈의 경고라면, 무대 위의 모습을 보지 않고 그녀를 안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 김지우의 몫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퇴장 없는 140분, ‘금발은 맹활약 중’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가 지난 해 한국 초연에 이어 라이선스 무대로 올해 다시 관객들 앞에 섰다. 변심한 남자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자아와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금발 미녀의 성장 스토리는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등장부터 화제의 주역이 되었다. 그 중에는 ‘딱 맞는 금발 탄생’으로 단조로운 국내 뮤지컬 무대에 배역과 배우 발견을 동시에 예고한 금발, 김지우의 역할이 분명 컸다. 그녀가 2년 연속 대한민국 금발 터줏대감으로 올해 역시 주인공의 자리를 다지고 있는 까닭이다. “라이선스지만 창작이나 마찬가지에요. 라이선스로 들여온 게 대본과 악보 뿐이거든요. 연출님, 안무가 선생님, 음악감독님이 다 만드신 거죠. 작년에 동욱씨랑 도현이 오빠, 저랑 하늬, 제시카양이랑 만날 때마다 머리 맞대고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더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아마 해외 크리에이브팀이 만든 것을 똑같이 따라만 했다면 이 정도의 보람을 느끼진 못했을 거에요.” 그렇게 탄생한 ‘굽히고 튕겨’나 ‘게이나 발레리노’, ‘헤어지지마 헤어숍’ 등 한국판에 더욱 짝짝 맞는 재치만점 상황들에 박수가 쏟아지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140분 러닝타임 중 의상을 바꿔 입는 순간을 빼곤 거의 퇴장하지 않는 원톱, 금발의 농익은 활약이다. “저희들끼리는 다이어트 공연이라고 해요. 살이 안 빠질 수가 없어요. 이번에도 12월 초까지 원캐스트로 가서 너무 힘들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옥주현 선배님은 를 원캐로 두 달이나 가시는데.(웃음) 일단 해보자, 하고 지금까지 왔는데 생각 보다 힘들진 않아요. 때에 따라 약하게, 강하게, 요령이 생겼나 봐요. 아직까진 끄떡 없어요.” 지난 해 시작된 초연은 올 5월 지방 투어 공연에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석 달쯤 후 다시 공연 연습과 함께 다시 금발로 돌아오기 전, 병원 신세를 지며 약쟁이가 되어버렸다는 그녀의 토로는 그간 분투의 증거일 것이다. “축농증이 심했는데 부비동염으로까지 번져서 코 안에 물혹이 생겼었거든요. 염증이 뇌로 들어가게 되면 정말 큰일 난다고 해서 지난 번 공연 끝난 다음날 바로 수술 했어요. 지금은 정말 몸에 좋다는 건 다 챙겨먹고 있어요.(웃음) 한약에 배즙, 비타민, 홍삼까지. 바다 언니가 효모 성분으로 되어 있다는 약도 주셨어요.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먹고 있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치열한데, 즐거워요! “노래를 하던 사람이 아니라 다른 분들과 목을 쓰는 방법도 다를 것이고. 또 제가 춤을 정말 못춰요. 안무가 있으면 그걸 습득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든요. 오죽하면 때 강옥순 선생님이 저처럼 원 턴 못 도는 애는 처음 봤다고 하시고.(웃음) 그래서 무조건 가르쳐달라고 달려들었죠. 죽으나 사나 연습을 해야 되요.” 2005년 를 시작으로 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무대 위에서의 김지우의 모습은 조용하게 강했다. 우연이라도 그녀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탤런트의 무대 나들이’ 쯤으로 치부하기엔 그녀가 너무나 열렬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까지 오디션을 안 봤던 작품이 없어요. 모두 두, 세 번씩 봐서 겨우겨우 된 거기 때문에 절실할 수 밖에 없죠. 그렇다고 ‘이거 아니면 죽어’가 아니라 절실하지만 굉장히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그게 너무 좋아요.” 중학생 때 처음 본 연극, 고등학생 때 만나게 된 뮤지컬, 엄마와 함께 ‘굉장히 자주’ 공연을 보러 다녔다는 경험이 첼로 전공의 평범한 학생에게 배우의 꿈을 꾸게 했다. “이건 완전히 신세계인 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있는데 연기도 할 수 있고, 위에서 신나게 안무도 할 수 있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와, 나도 저런 거 너무 해보고 싶다, 꿈꿨던 무대죠.”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 후 드라마, 영화 등으로 대중과 만나온 김지우는 그간의 시간을 ‘좌충우돌’로 요약했다. “방송이나 영화 쪽에 있을 땐 항상 예민해져 있고, 한 작품 끝나면 바로 다른 작품 해야 하는데, 빨리 잘 되야 하는데, 하는 조바심이 있었어요. 또 일 적인 것과 사생활 부분이 연관되면서, 아, 내가 진짜 많이 어렸구나, 조금 더 감출 수 있는 건 감추고, 나를 보호할 걸, 이런 생각 많이 해요.” 그래서인지 어느덧 10년의 배우 활동 중 반을 함께 한 무대에 애틋함이 더욱 크게 자리한다. “어렸을 때부터 절 아는 분들이 요즘 제 표정이나 생김새가 많이 유해졌다고 말씀해주세요. 무대가 계기가 된 것도 있고,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드라마는 빨리빨리 찍고 내보내고, 자기 분량 아니면 집에 가지만, 공연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같이 연습하고 같이 밥 먹고. 그런 것들 때문에 더 정이 가는 것 같아요. 연출님과 배우들이 서로의 생각을 알아야 되기 때문에 차 한잔 하거나 연습실에서 같이 작업하면서 이야기 할 시간이 많고. 그런 것들이 너무 좋아요.”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신나게 솔직하고 격의가 없다. ‘어디서 쿵 소리가 나면 또 김지우 넘어졌구나’ 할 정도로 덤벙 거리기도 하단다. 인터뷰 장소를 부산히 오고 갔던 한 꼬마에게 “잠깐 저쪽으로 가 줄래?”라고 말하던 기자 옆에서 “미안해”를 연발할 정도로 마음이 여리기도 했다. “그간 너무 나를 사랑하지 않은 것 같다”는 그녀의 고백이 조금씩 이해가 되어 간다. “저를 사랑하기 보다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더 사랑했던 것 같아요. 친구든 후배든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제 기분이 좌지우지 됐던 게 많았던 것 같고, 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부담감으로 나 자신을 추스리려고 했던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로 요즘 일 외의 인생에 있어 슬럼프인가, 싶기도 해요.” 공연이 없었다면 수 많은 생각의 나래를 펼쳤을 거라 “몸과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공연이 근래 유일한 돌파구라며 웃는 그녀. 그래서 당분간은 무대 위에서 즐겁고 행복해 질 수 있는 작품과 마주하고 싶단다. “무대로 온 후부터 제 마음이 여유로웠던 것 같아요. 하고 싶었던 걸 하니까. 그래서 잠시 쉬는 기간이 있어도 전혀 불안하지 않아요. 공연 보시고 관객분들이 ‘즐기는 게 보였다, 열심히 하는 게 보였다’라고 글을 써주시는 게 너무 좋아요. 제가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게 전해졌다는 거잖아요. 뭔가 비련의 여인 같은 배역은 좀 더 연륜이 쌓여야 될 것 같고, 아직까지 제게 맡는 배역은 활발하고 발랄한 모습 같아요. 공연하면서 제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작품, 안무도 신나게, 관객들과 정말 신나게요.” 의 루시를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역할”로 꼽았지만 “지금 당장 내 앞의 것이 더욱 중요한 사람”이라 자평하는 김지우는 “금발! 하면 김지우”를 떠올릴 수 있는 내일을 소망한다. “ 아직은‘뮤지컬 적응 배우’라는 이야기를 항상 해요. 전문 배우가 되려면 전 너무 멀었어요. 노래를 대단히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몸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저 때문에 공연의 질이 떨어지는 건 절대 싫어요. 컨디션 조절이든 실력이든. 뭘 할거면 제대로 해야 하는 성격은 아직까지 있거든요.(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www.studiochoon.com), 장소협찬: Lynn&J
2010.12.06 / 조회 2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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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희, 페기 소여에 이어 이번엔 엘 우즈!
최성희(바다)가 오는 19일 개막하는 뮤지컬 의 주인공 ‘엘 우즈’역에 캐스팅됐다.
는 지난 해 11월 국내 초연한 뮤지컬로, 흥행 성공과 함께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뮤지컬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에서도 인정을 받은 작품. 200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백치미로 무시당하던 금발의 여성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 활약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번 무대에는 이미 지난 해 활약한 김지우가 캐스팅 되었고, 이어 뮤지컬 배우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는 최성희가 ‘엘 우즈’로 합류해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 최성희는 2003년 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이래 의 데니스, 의 강한별, 의 에스메랄다, 의 페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오는 11월 19일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11.03 / 조회 3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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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금발이 너무해>, 금발 미녀는 누구?
‘메가 히트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외치며 2009년을 뜨겁게 달궜던 뮤지컬 가 오는 11월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여주인공 엘 우즈 역에는 초연 공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 김지우가 다시 한 번 출연하고, 또 한 명의 엘우즈를 12월 공개할 예정이다. 엘 우즈와 사랑에 빠지는 하버드 법대생 에밋 역에는 의 김수용과 의 라이언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이외에도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 불리는 성기윤, 김형묵, 임기홍, 김재만, 김경선 등이 총출동해 2010년 연말, 뮤지컬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는 오는 11월 19일부터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0.13 / 조회 19,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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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연가> 관객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아는 무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것, 그것이 공연의 역할과 영향의 마침표는 아니다. 사람 사는 이곳을 바탕으로 하지만 결코 현실이 아닌 뮤지컬 무대의 환영에 빠져 울고 웃으며 2시간 안팎을 즐겼던 사람들은 막이 내린 후에도 비현실의 감흥을 현실 속에서 전설의 이름으로 맞닿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영화 ‘해리포터’와 뮤지컬 를 보면 영국 북부의 더럼 지역이 궁금해지고, 뮤지컬를 통해선 화려한 쇼가 끊이지 않을 듯한 미국 시카고의 뒷골목에 가 보고 싶어진다. 뮤지컬 를 봤다면 파리 시테 섬 노트르담 대성당에 가서 숨어 있는 콰지모도 조각을 찾아보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수 없고, 를 본 관객은 베트남 호치민 시에 가면 안타까운 역사와 사랑의 기운에 가슴 한 켠이 아려올 수도 있겠다. 뮤지컬 를 보고 나면 종로 어귀 피맛골을 찾아가 마음씨 좋고 조금은 수다스러운 주인 아줌마가 있는 주점에 들어가 뱃속 두둑해지는 막걸리에 지짐이를 한입 물고 싶어진다. 아련하고 푸근한 기운이다. 그리고 아슬한 사랑의 말을 속삭이는 김생과 홍랑은 없는지 두리번 거리게도 된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서출이라는 죄를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김생은 거기에 똑똑하다는 죄 하나를 더 갖고 있는 불운한 사나이. 몰락한 가문의 딸로 집안의 부활을 꿈꾸는 야망 큰 오라비를 둔 홍랑은 마음씀이가 고운 여인이다. 기구한 운명으로 짧고 강렬해 더욱 잊을 수 없는 이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뮤지컬 가 담고 있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로 태어나겠다는 지난 2년 간의 예고처럼, 역사 속 서울의 모습, 전통 등이 고스란히 무대에 드러난다. 그간 ‘전통’이라는 이름이 주었던 현대인들 사이의 거리감은 사라졌다. 조선시대 피맛골의 모습과 과거 급제 후의 유가행렬, 그리고 여성의 혼례복 등은 눈길을 사로잡지만 거드름을 빼고 부드럽게 극 속에 녹아든다. 꽃과 나무, 동물 등 살아 있는 생물의 혼을 없수이 여기지 않았던 한국인의 의식은 살구 나무 정령과 쥐들의 세계를 탄생시켰다. 양희경과 박은태는 주역 다운 여유로움으로 무대를 사로잡았고, 조정은은 뮤지컬 디바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어느 공연에서보다 돋보이는 앙상블들의 활약도 빼 놓을 수 없겠다. 서울시가 ‘도시 대표작’을 표방하여 만든 작품이 이처럼 크게 대중성을 확보한 때는 없었다. 의의는 있으나 호응은 없던 과거에 비해 공연장은 팔딱팔딱 살아 숨쉰다. 관객들이 함께 박수친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성에서 의 아쉬움도 그려진다. 인물들이 소개되고 중심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펼쳐지는 1막에 비해 2막의 전개는 다소 의외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쥐들 세계 등장’은 오히려 1막과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어 수긍이 간다. 그러나 테마곡인 ‘아침은 오지 않으리’를 비롯해 개별 넘버로도 충분히 인상적이고 애절한 ‘한천년’,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등에 비해, 전혀 분위기를 달리하는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의 음악, 그리고 쥐들이 추는 소위 ‘브로드웨이식 군무’등의 몇 장면은 만의 호흡을 멈추게 한다. 고심의 흔적이 역력히 뭍어나는 짜여진 희노애락 요소들로 인해 오늘날 관객들의 집중을 무대 위로 모아둘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남녀노소 현대 대중들의 기호를 아주 적절하게 맞추고 있으며, 이처럼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뮤지컬 는 오늘날 관객들이 무얼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작품이다. 스스로의 고집 보단 대중성을 택했다. 이 무대에 박수를 보내는 건 단지 그 이유 때문이 아니다. 파악한 대중의 기호를 대단히 짜임새 있게, 고풍스럽지만 허울없는 아량으로 잘 선보여 충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을 기획하고 만드는 목적은 저마다 다르며,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해야 하고 기대하는 역할을 십분 달성했다. 공연장을 나서며 “부엉, 따옥, 뻐뻐꾹 뻐꾹”하고 흥얼거리게 되니 발걸음도 가벼웁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9.13 / 조회 17,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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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49] 숨어서 만개하라 사랑아, 뮤지컬 ‘피맛골 연가’
봄철, 나무에 그리움을 담은 물기가 스며 올라 꽃을 피운다. 그 아련한 향기가 먼 길을 가는 우리네 나그네 인생길을 위로한다. 사랑하기에 피곤한 이승이지만 이 밤 ‘죽기에는 너무 밝은 봄, 울기에는 너무 짧은 봄’ 아니던가. 서울을 대표하는 뮤지컬을 목적으로 제작된 ‘피맛골 연가’는 그렇게 감쳐왔던 봉오리를 터뜨린다. 수줍게 봉오리는 연 사랑이 만개하려는 찰나, 무정한 칼날이 나무를 베어버린다. 꺾으면 안 되는 것을, 빼앗으면 안 되는 것을. 조선시대 골목길 피맛골은 종로를 지나는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길이라는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했다. 고관들의 행차가 끝날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했던 서민들은 좁은 골목길로 다니기 시작했으며 피맛골은 이때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만큼이나 서민들의 삶으로 활기를 띄었던 피맛골이 2010년 가을의 문턱, 한국적 정서와 인류 보편적 공감대인 사랑을 발판삼아 다시 한 번 되살아났다. 서울대표창작뮤지컬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막한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서출 출신의 김생과 양반댁 규수 홍랑의 사랑이야기다. 옛것에 대한 향수와 사랑은 극 속에서 만발해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그러나 짧아서 아름다운 봄처럼 피었기에 져야할 자연의 매정함은 김생과 홍랑에게 조금 더 가혹하다. 비록 아름답게 맺어지지는 않았으나 절대 공허하지 않은 그들의 인연이 소멸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애틋함 동시에 창작뮤지컬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이 작품은 비릿하며 따뜻한 서민들의 골목 피맛골처럼 정겹게 이어지는 음악과 구성으로 짜임새가 좋으며, 구불구불한 그 길이 죽음의 긴 혀가 될지언정 작품 전체가 담고 있는 아름다움을 배반하지 않는다. 잘려나간 인간 내면 구멍의 헛헛함을 쓰다듬으며 비극의 어두움에만 착색되지 않는다. - 한천 년 서 있어보니 알게 되는 것사랑은 아름답다는, 그리움은 아름답다는 당연한 진리의 새로운 깨달음 이제는 둥치만 남은 살구나무에 깃든 혼령 행매가 눈을 뜨며 시작되는 공연은 행매가 눈을 감으며 막을 내린다. 눈을 뜨고 감기까지의 한 천년 세월 동안 행매가 본 것은 무엇이었나. 행매에 의하면 시대는 변하고 그에 맞춰 도시와 골목도 색을 바꾸나 사람의 삶은,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어젯밤 지나가던 어느 술꾼이 잠깐 부려놓은 궁둥짝은 삼백 년 전이나 오백 년 전이나 비릿하기 마찬가지며 뜨뜻하기 매한가지다. 이승에서 죽어 시공간을 초월, 사백 년 후의 피맛골에 나타난 김생 역시 서출 출신답게 중천에서도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그곳은 쥐들의 도시다. 세상이 쥐죽은 듯 조용해질 때, 그제야 쥐들의 세상이 시작된다. 뒷골목 시인 김생의 콩 두 알에 사백 년 동안 이어진 꼬리알록, 몸통얼룩 쥐들의 싸움은 위트로 가득하며 뮤지컬 전체를 관통한다. 사랑은 국경을 초월한다. 이어 ‘얼룩’도 초월한다. 서로 다르기에 더욱 아름다울 수 있음을 설파하는 재기발랄함이 돋보인다. 가난한 사랑의 아늑한 쪽방에서 추방된 김생과 홍랑의 오랜 방황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지루함 대신 애틋함만을 피웠다. 데뷔 이래 긴 시간은 아니었음에도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박은태와 그녀의 대극장 무대에 목말랐던 관객들에게 생수가 되어 준 조정은의 만남은 설사 그들이 원수가 돼 쌍심지를 켜듯 서로를 노려보아도 단비가 되었을 터, 사랑을 노래하니 하늘아래 가장 안타까운 연인이 됐다. 이들을 바라보는 살구나무의 혼령 양희경은 정말 수백 년 동안 인간사를 지켜본 듯 사연 많은 울림으로 긴 세월을 노래했다. 우물에서 올려낸 맑고 깊은 물의 소리와도 같은 그녀의 노래 속에는 분명 물고기도 살고 풀도 자랐으며 사람도 있다. 연습 많이 한 티 제대로 낸 앙상블 역시 주연배우 못지않은 자부심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창작 초연이기에 약간의 군더더기가 보임에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 ‘피맛골 연가’는 시적인 언어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한 폭의 동양화처럼 다가온다. 다만 피맛골이라는 공간적 특성에 대한 묘사는 대사 외에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점, 서민들의 애환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소 진부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08 / 조회 18,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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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토록 애절한 절규가…’ <피맛골 연가> 연습현장
아침은 오지 않으리. 아침은 오지 않으리.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목놓아 울며 기다리는 그 마음. 애절함이 뚝뚝 묻어나다가도 시간의 장난에 방긋 미소 지으며 다시 그리운 내 님 불러보는 이곳은 뮤지컬 의 열혈 연습현장. 공연 17일 전. 한쪽 벽에 커다랗게 디-데이를 써 놓고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의 존재가 무색할 정도로 흐르는 땀으로 연습실 바닥이 흥건하다. 약 2주 후의 본 무대를 앞둔 지금, 2년 간의 사전 제작 기간 보다 더 험난하고 농도 짙은 리허설이 한창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를 고대하고 있는 예비 관객들도 함께 한 18일 리허설에는 서울의 피맛골을 배경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김생과 홍랑의 모습을 비롯, 흥미로운 세상의 조물주들의 한판 놀이, 시공을 초월한 행매의 등장 등 흥미로운 장면들이 공개되었다. 막이 오르기 전, 피맛골의 사연을 살짝 엿보는 호기심 발동이다.#1. 만남은 짜릿하게홍랑의 오라비, 홍생."나 대신 과거 시험 봐줄 사람?" '천한 놈이 똑똑한 것, 그것이 죄인 것이지...' (김생_박은태)"잠깐 보셔요, 상처가..." "에~ 탕약이 너무 쓰다!" "너희들의 사연은 내가 다 알지."(행매_양희경)#2. 이별은 가슴 저리게"숨어서 누굴 꼬이는게냐! 여기가 어디라고!" "오라버니, 저의 정인은 그분이셔요..." (홍랑_조정은)절정은 안팎으로.(장소영 음악감독) "왜인지 혼례복도 입어보고 싶구나." # 3. 기약은 말로 못해우리들은 누구일까요? 고양이? 쥐? 사슴? 유령? "놀라지 말거라, 내가 바로 그 김생이다!" '닿을 수... 있을까?'"아, 아침은 오지 않으리..." 9월, 피맛골 연가의 이야기를 풀어내리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_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8.19 / 조회 16,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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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연가> 시간을 거스른 사랑의 기억_박은태, 조정은
진실한 사랑은 마침표가 없다 하는가. 모든 것의 명약인 시간이 흐름에도, 쉬이 재생되고야 마는 사랑의 기억. 그 기억 가장 오랜 증인이 다시 사랑을 일깨운다. 수 백년 한 곳에 자리하여 짦은 인간의 삶을 묵묵히 담고 있었던 살구 나무의 정령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시간을 거슬러 잠든 김생과 홍랑을 부른다. 피맛골에 피어나는 사랑의 두 연인, 조정은, 박은태가 그렇게 마주한다. 서출 김생, 홍랑과 금지된 사랑 서울 종로 1가에서 3가, 차도를 뒤로 한 골목 골목길. 여전히 고유의 향취가 남아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고관들이 탄 말을 피해 서민들이 편히 다니던 뒷 골목으로, ‘말을 피해서 다니는 곳(피마(避馬)’ 이란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개발로 지금은 그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서민들이 먹고 마시며 시름을 털어내던 주점과 찻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한 곳, 피맛골. 뮤지컬 는 조선시대 어느 한 때, 이곳에 숨어 사랑을 속삭이던 젊은 연인의 아련함을 담는다. 서자의 운명으로, 독이 된 뛰어난 학식과 글재주로 대리시험꾼 노릇을 하며 사는 김생. 김생의 도움으로 과거에 급제하나 본디 망나니 성품은 바꿀 수 없었던 홍생이 김생을 뒤쫓자 그를 숨겨주는 홍생의 아리따운 여동생 홍랑. 그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될 둘의 이야기는 생사를 가른다. “가 본 적은 있지만, 연출님이 설명해 주셔서야 피맛골이 어디인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알게 됐죠. 많은 젊은 관객분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저 역시 낯설지만 배경과 홍랑에 대해서 익숙해져 가는 중이에요. 분명 작품을 그리면서 원하시는 홍랑의 이미지와 제 모습에 겹치는 부분이 있을거에요. 그 부분에 충실히 녹아드는 것이 이번 작품의 목표에요.”(조정은) “양희경 선생님께선 본인이 그곳에서 태어나시고 자라면서 피맛골에 애정이 많으시데요. 아,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이렇게도 다가갈 수 있구나, 생각했죠. 그런 면에선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되요.”(박은태) 작품을 쓰고 고르고 다듬길 2년. 김생 박은태는 “한국적인 풍자와 해학, 사랑에 대한 애절함, 뮤지컬로 담아낼 수 있는 걸 모두 담아내려는 노력의 작품”으로 설명한다.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유쾌하고 감명깊게 볼수 있지 않을까, 저희도 기대하고 있어요.” 그 유명한 사람이 그대였나요? “유학 후 첫 무대라는 것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고 중요하게 여겨질 지 몰랐다”며 웃는 조정은에게, 이번이 복귀 두 번째 작품. 지난 뮤지컬 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 남아있다는 그녀는 에 함께하는 가장 큰 이유로 ‘최고의 스텝들에 기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꼽는다. “배삼식 작가님이 쓰신 작품이 재밌었고요. 또 장소영 감독님의 음악과 이란영 감독님의 안무를 그 자리에서 한번에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또 저와 같이 하셨던 유희성 연출님까지. 마음이 편안했어요. 이분들한테 내가 기대서 갈 수 있겠구나, 하고요.(웃음)” 최근 등을 거치며 큰 걸음으로 성큼 다가온 배우 박은태. 는 그에게 첫 단독 주연작임과 동시에 첫 로맨스 작품이라는 특별한 의미도 지닌다. “사극인데다 창작, 그리고 초연이라는 것이 굉장히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사극은 정말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연출님이 정통 사극을 원하시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현대물 느낌으로는 안 갔으면 좋겠다시며.(웃음) 중도를 지킨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간 소문으로만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던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야 비로소 대면했다. 낯을 많이 가린다는 조정은에게 먼저 인사를 건낸 것은 당연 박은태이다. “모차르트가 곧 박은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공연을 보진 못했는데, 표가 다 팔렸기 때문일수도(웃음). 제가 없는 부분을 많이 갖고 있어요. 이를 때면 뻔뻔함?(웃음) 너 참 희한한 재주가 있다, 난 낯을 가리는 편인데 너한테는 그런 게 없다, 그런 이야기도 했어요. 본인도 인정하던걸요?”(조정은) “주인 모르고 다 쫓아다니면서 좋아하라는 약간 멍멍이 과랄까?(웃음) 저도 낯을 가리는 편이고 먼저 가서 어떤 비즈니스적인 친함? 어후, 그런 건 못해요. 그런데 같이 일할 땐 제가 먼저 마음을 오픈하는 편이거든요.”(박은태) FM과 지킬앤하이드, “지금은 변하는 중” 들어가기 어려워 재수는 기본이라는 해군 홍보단. 트로트 노래로 거뜬히 합류한 박은태의 그 시절 별명은 FM. ‘바르다’ 보단 ‘깐깐하고 피곤하다’의 뜻이 많단다. “선임들은 절 좋아했는데 후임들은 너무 싫어하는 거에요. 뭘 한다고 하면 꼭 해야 하고. 제가 피곤한가봐요. 학창시절에도 반장, 회장, 이런거 좋아했거든요. 선생님한텐 칭찬받고 반 친구들한텐 인기 없는, 그런 밉상 있잖아요. 혼자 와서 청소하고 있고, 떠드는 애 이름 적으면서 “어쩔 수 없었어” 그러고. (웃음).” FM 박은태가 누나이자 선배인 조정은에게 “딱 맞다!”며 붙인 별명은 지킬앤하이드. “누나는요, 잘 지내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혼자 하이드로 변해요. 주변 사람을 괴롭히진 않는데, 하이드의 기운이 사방에 막.(웃음)” “근데 얘는 굴하지 않아요. 아, 누나 상태 그렇구나, 그러고 저쪽에서 방방방방 뛰고.(웃음)” “이 분이 하이드일땐 근처에 가지 않아요. 피했다가(웃음) 반듯이 지킬로 돌아올 걸 아니까 그 때 다시 가죠.” 하지만 누구보다 큰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것은 박은태이다. 일련의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 그는 “변했어”라는 주변의 농반의 말에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단다. "제 일에 너무 많은 말들을 해 주세요. 하지마라, 안된다, 큰일난다, 틀린 거다. 예전엔 조언을 구하면 너가 원하는 걸 해라, 긍정적인 말씀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열이면 열 다 의견이 다른거에요. 아, 내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할 때구나, 하는 생각을 하죠. 솔직히 많이 혼란스러워요. 성장통 같기도 하고, 과도기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진주는 어디서나 가장 고호한 빛으로 먼저 사람들 눈에 띄는 법이나, 예열 없이 달아오른 대중의 관심은 당혹스러울터이다. 이런 박은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사람이 조정은 아닐까. 그녀 역시 짧은 앙상블 기간 후 이후 스타로 사람들이 부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런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는 건 은태씨가 가장 핫 한 배우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되요.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왔던 한 사람으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남들은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절대 기억 못한다는 거에요. 또 그들이 원하는 나의 길이라는 게 따로 있는데 내가 원하는 길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걸러지는 것 같아요. 나중에 내가 느껴서 아, 그게 맞았구나, 틀렸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참 힘든 시간이지만 누구나 한번 겪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시간임엔 분명한 것 같아요. 이 때가 지나면 자기 일도 더 분명해지니, 걱정하지 마삼!(웃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엔 한 번도 서 본적이 없어 ‘너무 걱정된다’는 선배 조정은에게, 이번엔 세종전문배우 박은태의 조언이 필요하겠다. “노담으로 세 번 섰지, 모차르트 있었지, 전 작품만 하면 세종이네요.(웃음)”(박은태) “하하하하, 이 말 잘 나가야겠는걸.(웃음) 정말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리고 잘 마쳐서 여유를 좀 찾았으면 좋겠어요. 이 무대에서 제 몫을 충실히 하고, 또 정리하면서 자리를 잡고 싶어요. 착지, 그게 딱 좋은 표현 같아요. 잘 착지해서 그 다음에 좀 더 안정감 있게 한 발 나갈 수 있게요.”(조정은) 판도라의 상자 같아 인터넷도 잘 안 한다는 박은태와 탄탄한 실력과 매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면서도 여전히 ‘착지’를 바란다는 조정은. 오지랖은 안드로메다에 두고 꿋꿋이 신중하게 자신의 길에 집중하는 두 사람이기에 우리는 다시 그들에게 주목할 수 밖에 없겠다. 세상의 말들은 저들에 맡기고 용감하게 사랑만 보는 김생과 홍랑 처럼 말이다. 그나저나 의 결말은 어찌 날까?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큰 틀이 있는데 너무나 깜짝 놀랄, 서프라이즈~이기 때문에.(웃음)”(박은태) “어떤 식으로든 섣불리 상상하지 마세요. 너무 멀리 가도, 너무 안 가도 안됩니다.”(조정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최일규, 세종문화회관 제공
2010.08.02 / 조회 2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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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에서 피어난 애틋한 사랑 <피맛골 연가>
오는 9월 첫 선을 보이는 대형 창작 뮤지컬 가 제작발표회를 갖고 주요 넘버를 공개했다. 이날에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초월적인 존재, 행매 역을 맡은 양희경이 ‘한천년’을 특유의 맑고 깊은 목소리로 소화했으며, 슬픈 사랑을 하게 될 한쌍의 연인을 연기하는 박은태, 조정은은 대표 넘버 ‘아침은 오지 않으리’를 열창했다. 뮤지컬 는 사라져가는 거리 종로 피맛골을 배경으로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김생과 홍랑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 의 유희성 연출, 의 배삼식 작가, 의 장소영 작곡가, 이란영 안무가 등이 뭉쳐 만든 대형 창작 뮤지컬로 주목 받고 있다. 시공을 초월한 존재, 행매역의 양희경특히 이 작품은 2010년 현대에서 조선시대로, 경성으로 넘나드는 무대공간, 조선시대 유가행렬 의상, 26인조 오케스트라와 해금, 피리, 태평소 등 국악이 가미된 퓨젼 음악으로 볼거리와 규모를 갖춘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 6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양희경은 “피맛골은 어렸을 적 뛰어 놀았던 골목 중 하나였다”며 “늘 옛 것이 없어지는데 안타까움을 느껴서 사라지는 거리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게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행매라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 부담스러웠지만, 나이를 초월한 존재라는데 매력이 있었다”며 “아들이 뮤지컬을 하면 힘이 솟을 것이라고 했는데, 몸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애틋한 연인으로 만난 조정은, 박은태에 이어 의 주인공으로 나선 조정은은 “유희성 연출님은 으로 처음 데뷔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라며 연출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좋은 스탭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유희성 연출은 “이 작품은 3년 전부터 기획한 것으로 한국 대형 뮤지컬의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R석이 5만원인 티켓가격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퀄리티 있는 작품을 접하게 하는 게 관공단체의 의무”라며 “서울시가 제작을 하면 뮤지컬 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희성 연출, 배삼식 작가, 장소영 작곡가음악을 만든 장소영 작곡가는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을 조화시켜 조화로운 음악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해 대형 오케스트라로 구성될 이 작품의 음악을 기대하게 했다. 뮤지컬 는 9월 4일부터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7.05 / 조회 1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