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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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밤> 으르렁거리던 두 남자가 형제가 되어가던 날
이수동과 김연소는 부모의 재혼으로 형제가 된 사이. 하지만 한날한시에 사고로 부모가 죽자 이들은 곧 갈라설 준비를 한다. 그 과정에서 하나, 둘씩 밝혀지는 형제의 비밀들, 그리고 또 다른 형제의 등장. 연극 의 조선형 연출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 같은 두 사람이 형제가 되어가는 과정과 그 안의 소소한 재미, 감동 등이 지금처럼 메마른 시대에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꾸준한 재공연의 이유를 들었다. 2013년 3월 초연 이후 앵콜 공연을 쉼 없이 이어갔던 이 작품은 올해만 해도 6월 키작은소나무극장에서, 7월 말부터 열흘간은 수현재씨어터에서 막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세 번째 무대는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이다. 지난 10월 6일 시작된 이번 공연에서는 김두봉, 유환웅 등 과거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함께 김찬호, 김재만, 장준휘 등 새로운 인물들도 합류해 각기 다른 모습의 수동과 연소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중이다. 지난 8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전 배우들이 교차로 등장하여 공연을 이어나갔다. 에서 4수 끝에 명문대에 들어가 지금은 언론고시에 줄줄이 낙방 중인 수동 역을 맡은 김찬호는 "2인극은 배우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로망인 것 같다."며 2인극에 대한 동경과 매력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작품을 쓴 김봉민 작가는 "연극이라는 건 배우의 것이고 좋은 배우의 연기가 값으로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5천억 정도 되지 않나 생각했다. 연기로만 끝장내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최대한 암전 없이 구성했다. 그런 욕심 때문에 작품 쓰는 데 3년이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형제는 말 한 마디 곱게 주고 받지 않는다. 집을 나서겠다는, 그리고 엄마만은 자신의 것으로 남겨 달라는 수동이와 거친 삶을 살았지만 마음만은 따듯한 연소의 대립이 때론 격렬하게 때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적당히 비어와 속어가 더해진 맛깔난 대사들은 객석에 종종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재혼가정, 입양 등 극 중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우리 시대가 갖고 있고 함께 안고 가야 할 부분임을 관객들도 알 것이다. 이번 공연은 올 연말까지 약 석 달간 이어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0.12 / 조회 5,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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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포토] 웃음 뒤에 감춰진 직장인 본색 무서워~! 뮤지컬 '정글라이프'
뮤지컬 ‘정글라이프’ 프레스콜이 11월 7일 대학로 예술극장 1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전 출연진이 출근 전 진짜 모습과 출근 후 가짜 웃음으로 가식적인 현실을 열연하고 있다. 장면은 출근 후부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친절해져야 하는 상황을 ‘닥쳐, 빡쳐’라는 넘버로 직장인의 이중적인 얼굴을 그렸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는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11.26 / 조회 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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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포토] 뮤지컬 '정글라이프' 갓 태어난 신입사원,이해해주는 사람 없어!
뮤지컬 ‘정글라이프’ 프레스콜이 11월 7일 대학로 예술극장 1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김수민이 ‘피동희’로 분해 선배들의 다양한 질문에 당황하고 있다. 장면은 순수한 신입사원 ‘피동희’가 직급마다 다른 선배들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그린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는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11.26 / 조회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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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정글라이프', 정글 숲을 지나면 힐링라이프!
뮤지컬 ‘정글라이프’ 프레스콜이 11월 7일 대학로 예술극장 1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배우 박태성의 사회로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제작진을 비롯해 뮤지컬 ‘정글라이프’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뮤지컬 대표 넘버인 ‘웰컴투더정글’, ‘위위위’, ‘빡쳐닥쳐’, ‘정글라이프’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배우 문혜원, 원종환, 조환준, 박태성, 한수연, 이세나, 김수민이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2014 창작뮤지컬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정글과도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작품은 등장인물을 동물에 빗댄 기발한 상상력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초연·재연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주형 연출은 “프레스콜이 처음이다. 세 번째 무대를 올리며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직장인들을 동물에 비유했다. 호랑이, 사자, 하이에나, 원숭이, 사슴 등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구분했다. 작품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박주형 연출은 “세 번의 걸친 공연으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단체 인만큼 우리이야기로 세계적인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어 박주형 연출은 “라이센스 뮤지컬에서 한국뮤지컬이 돋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가 앞으로 두 달간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회사생활을 정글에 비교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특히 사회인이라면 공감할 각 회사마다 꼭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 조민형 작가는 “회사 생활을 해봤다”며 직장인들의 애환을 공감했다. 이어 “주변사람들과 회사생활을 이야기 하다보면 각 사무실마다 다양한 인물이 있었다. 본연의 캐릭터일 수 있지만 사무실 안에서 생활하다보면 누구나 정형화된 모습으로 생활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흔히 사회생활을 정글이라고 한다”라고 전하며 “사람들을 우화 속 캐릭터처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무대를 채웠다. 작품의 넘버를 만들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현섭 음악감독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쉽고 편안한 음악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아프리카 타악기를 많이 사용했다. 동물들의 양육강식을 표현하기 위해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을 나눠 고음과 저음으로 구성했다”라고 넘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넘버의 높낮이가 많아 힘들어하는 배우에게 “배우들의 우월감을 심어주고 싶어서 어렵게 썼다. 곡의 특성상 이질감은 없다. 파이팅!(웃음)”하며 배우들을 독려했다. 배우 박태성은 “작품 넘버가 고음이 너무 많아 오디션을 보는 배우가 줄었다”며 설명을 거들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음악과 함께 안무에도 중점을 두었다. 동물들의 몸동작을 완성한 이소윤 안무 감독은 “현대 사회인에게는 직선적인 성향이 나타난다”며 “직선적인 동작 중 곡예, 손가락의 움직임, 몸통의 웨이브를 통해 동물적인 유연한 몸동작을 찾아 표현했다”라고 몸을 쓰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은 2013년부터 오랫동안 함께 한 배우들이 모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정글라이프’ 초연부터 함께한 김윤지 배우는 회사생활을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기드라마 ‘미생’을 뮤지컬 ‘정글라이프’와 비교했다. 그는 “드라마 미생을 보면 회사원들의 애환을 잘 담았더라”고 공감하며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뮤지컬계의 ‘미생’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넘버가 락스타일이라 고음이 많아 속이 뻥 뚫리고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힐링뮤지컬이 될 수 있음을 자신했다. 두 번째 작품에 참여하는 한수연 배우는 “초연 때 ‘하예나’ 역할을 이시유 배우가 너무 잘 만들어놔서 재연 때 따라 하기 바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유혹의 기술을 익혀 디테일을 살렸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수민 배우는 작품에서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접하는 ‘피동희’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뮤지컬계의 신인이자 핏덩이다.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혼날 때 다독여주고 가르쳐주었다. 사랑받을 수 있는 핏덩이가 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함께 무대를 꾸민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많이 혼내주셨던 연출님, 음악감독님께 감사한다. 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핏덩이가 나올 수 없었다. 감사드린다.(웃음)”라고 폭로해 연출팀을 당황케 했다. 같은 역할을 맡은 김태이 배우는 “핏덩이 역할이 좋다. 누구나 사회 초년생 시절이 있다. 공감대를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세 번째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 무대는 오롯이 정글을 표현했던 초연과 재연에 비해 차가운 도시가 떠오르도록 구현됐다. 박주형 연출은 “이번 공연에는 피라미드 구조와 놀이터를 표현했다. 넓이보다는 높낮이에 중점을 두었다. 직급에 따라 다른 높낮이를 이용해 정글에서 노는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했다”라며 무대 위 상하관계의 이해를 높였다. 보다 더 중점을 두고 봐야 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지만 특별해보였으면 좋겠다”며 “비극을 희극으로 풀어냈다. 조명을 보면 다양한 감정들이 바뀌는 것이 보일 것”이라고 관람 팁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인간과 동물의 비유한 의도에 대해 조민형 작가는 “직급에 맞는 동물캐릭터를 생각했다. 회사에서 살아남아 적극적으로 일하며 참여하는 인물은 육식동물에 가깝다”라고 정의 내렸다. 이어 “직장인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사이에서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많다. ‘사수미’는 강해지는 것보다 피하고 작아지는 초식동물이 되었다. ‘오레오’나 ‘홍호란’은 회사에 잘 적응하고 장악하는 파워를 가지려는 캐릭터라 호랑이와 사자를 도입했다. ‘이원순’이나 ‘하예나’는 극중 가사 중 ‘썩은 고기라도 좋아’하는 가사가 있다. 사회초년생을 어느 정도 맛본 후 혼자 힘으로 능력을 갖기가 싶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잘살아보겠다는 야심과 꿈꾸는 대로 살 수 있을까 실망감도 있는 캐릭터라 하이에나와 기회주의자 원순을 도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촉망받는 장대높이뛰기 선수 ‘피동희’가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소속 실업팀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곳에서 ‘피동희’는 아무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애벌레 수입 판매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작품은 ‘피동희’의 프로젝트를 둘러싼 갖은 암투를 그리며 회사생활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서 ‘오레오’ 상무 역은 박태성이 맡는다. ‘홍호란’ 역은 문혜원과 김윤지가 연기한다. ‘하예나’ 역은 이시유가 분한다. ‘피동희’ 역은 김수민과 김태이가 열연한다. 이외에도 원종환, 고현경, 이든, 조환준, 한수연, 이세나, 김채은 등이 함께한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는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2014.11.26 / 조회 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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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직장인 힐링?” 드라마는 ‘미생’, 뮤지컬은 ‘정글라이프’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tvN 드라마 ‘미생’ 열풍이 뜨겁다. 그만큼 직장인의 밥벌이가 힘들다는 의미일 것이다. 뮤지컬에도 직장인의 아픔을 다룬 작품이 있다. 바로 뮤지컬 ‘정글라이프’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잔잔한 템포로 위로를 건네는 ‘미생’과 달리 폭풍전야의 야생미(?) 넘치는 무대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2013년 11월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2월에 열린 2차 공연에 이은 세 번째 재공연 무대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회사 생활을 ‘정글’에 빗대어 그린 오피스 뮤지컬이다. 신입사원 피동희가 선수생활 중 부상을 입고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먹고 먹히는 상사와 부하의 관계, 쥐어짜고 쥐어짜는 지독한 회의, 잦은 야근과 회식, 얄미운 라인타기까지 직장생활의 고충을 100분 동안 리얼하게 풀어낸다. 작품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밀림의 숲 속을 연상케 하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면, 뮤지컬 ‘라이언킹’의 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메아리가 터져 나온다. 주술사의 주문을 옮겨놓은 듯한 몽환적인 리듬은 단숨에 객석을 압도하고, 청소도구를 주술 도구처럼 활용하는 등장인물에는 웃음이 ‘풋’하고 터져 나오고 만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한 편의 우화다. 작품은 극중 인물들을 정글 속 동물에 비유해 관계와 성향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사장 아들인 상무 ‘오레오’를 비유하는 동물은 ‘사자’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부장 ‘홍호란’은 ‘호랑이’에 비견된다. 시종일관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인 둘의 대결은 ‘사자와 호랑이’의 관계로 압축된다. 그 외에도 기회만 엿보는 ‘이원순’(원숭이), 유혹이 습관인 ‘하예나’(하이에나), 모가지가 날아갈까 늘 노심초사인 과장 ‘사수미’ 등 동물의 특성을 사람으로 의인화해 재치 있게 표현한다. ‘동물의 왕국’ 스타일의 내레이션을 이용해 상황을 묘사하는 등의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도 절로 웃음 짓게 만든다. 무대와 음악은 모두 밀림의 정서를 당겨온다. 철제 구조물로 이뤄진 세트는 상하 관계에 따라 인물들의 위치를 배분한다. 여기에 무대 이곳저곳에 마련된 봉과 철창은 마치 동물원 사파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대 곳곳은 허투루 사용되는 법이 없다. 인물들은 자신의 성격에 맞게 곳곳에 배치된 장치와 소품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여기저기 이간질을 하는 ‘이원순’은 철봉과 구조물들을 휙휙 타고 다니고, ‘사수미’ 과장은 채식주의자로 식물을 무척이나 아끼는 식이다. 음악은 아프리카 리듬과 록, 탱고, 발라드 등의 여러 음악 장르가 한 데 섞여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구축한다. 한바탕 쇼타임을 즐기는 듯한 쾌감 높은 음악은 극이 끝나고도 신나게 입 주변을 맴돈다. 가사에 올올이 박힌 위로도 다정하다. 회사생활 경험이 있는 극작가 조민형의 센스 넘치고 공감 가는 가사는 한 줄 한 줄 섬세하게 관객의 아픔을 파고든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착한 공연이다. 직장 내 서로를 향해 치든 발톱조차도 웃음으로 승화한다. 게다가 직장인들의 잔혹한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갈등의 해결과 훈훈한 마무리는 이미 수없이 봐온 작법이지만, 그 안에 담긴 ‘온정’만큼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 배우들의 빵빵한 합은 작품에 힘을 실었다. 박태성, 문혜원, 이든, 이시유, 원종환, 김수민은 오직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직장인의 삶을 때론 회한으로, 잔혹함으로, 어쩔 수 없는 타당함으로 연기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츠
2014.11.26 / 조회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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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생존게임 시작된다…뮤지컬 ‘정글라이프’
뮤지컬 ‘정글라이프’가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정글과도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작품은 등장인물을 동물에 빗댄 기발한 상상력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초연·재연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피동희’는 촉망받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다. 그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소속 실업팀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그곳에서 ‘피동희’는 아무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애벌레 수입 판매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작품은 ‘피동희’의 프로젝트를 둘러싼 갖은 암투를 그리며 회사생활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서 ‘오레오’ 상무 역은 박태성이 맡는다. ‘홍호란’ 역은 문혜원과 김윤지가 연기한다. ‘하예나’ 역은 이시유가 분한다. ‘피동희’ 역은 김수민과 김태이가 열연한다. 이외에도 원종환, 고현경, 이든, 조환준, 한수연, 이세나, 김채은 등이 함께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츠
2014.10.24 / 조회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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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연의 모습이 보이는 뮤지컬 ‘정글라이프’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뮤지컬은 4개다.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 ‘덕혜옹주’ 그리고 뮤지컬 ‘정글라이프’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4개의 작품 중 첫 번째로 공연되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1월 17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직장인들의 모습을 동물적으로 표현한다. 현대 직장인들이 투쟁하고 생존해야 하는 정글 같은 환경에 있다는 것을 묘사한다. 이번 작품을 맡은 신유청 연출가는 연극 ‘나두야 간다’ 등을 연출해 연극 분야에선 익숙한 인물이다. 뮤지컬로 첫 데뷔를 한 신유청과 함께 이번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고자 했는지 얘기해봤다.- 전에는 주로 연극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연출은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안다.장편의 뮤지컬을 연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 단막 뮤지컬 ‘좋은 길을 고르는 방법’ 등 여러 작품을 연출한 적이 있다. 각 편당 5분에서 20분 정도의 길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뮤지컬 ‘정글라이프’를 통해 뮤지컬 연출가로 데뷔하는 것이다. - 연극을 연출할 때와 비교해 어려운 부분이 없었는지?연극을 연출할 때와 비슷하게 작업했다. 연극과 뮤지컬은 공연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어야 하는 것은 같다. 연극을 연출할 때처럼 이번 뮤지컬 ‘정글라이프’를 준비하며 음악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더 집중했다. 드라마가 기본이 되는 연극성이 잘 드러나도록 했다.동시에 연극이 아닌 뮤지컬의 시선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기도 했다. 뮤지컬은 연극보다 더 대중적이라 생각한다. 대중을 많이 알고 만나야 하는 작업이라고 여겨 대중의 호응을 얻는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았는가?가장 중요한 점은 인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직장인은 나에게 생소한 소재다. 직장생활에 대한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는 것보단 모든 사람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 일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다. 직장인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았다.이 공연은 직장인들에게만 공감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직장인이 아니어도 모든 사람이 사회인이 되고 사회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한 현대인들이 공감할 이야기를 만들려 노력했다. 비판적인 시각이나 의도적인 메시지를 담지 않고 본연 그대로의 사람을 그리고자 의도했다. 이러한 점을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작했다. -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말해 달라.이번 공연은 인물들이 각각의 동물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들이 벌이는 음모와 배신 등의 행동들이 있다. 이런 그들이 어느 장면부터 일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연기한다. 인간이 가진 본연의 위선적 모습을 그리는 것인데 연출가로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관객들도 그런 부분에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고 현대인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이야기는 우화의 요소가 있다. 동물의 이야기를 하지만 사람을 풍자하고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귀여운 강아지 모습과 극악한 인간의 모습이 공존한다. 한 캐릭터가 가지는 중의적인 의미를 그리는 것이 이번 작업의 포인트였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현재 공연 중이다. 연출가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준비기간이 짧아서 아쉽다. 공연을 준비 중에 대본을 여러 번 수정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연습이 지연되는 것이 있었고 의도한 한 부분을 더 만들지 못했다. 다른 스태프들에게도 정확하게 의견을 전달하여 그 의도에 맞게 스태프들의 창작물이 공연됐으면 했다. 이러한 점이 원활하게 진행이 못 된 것 같아 아쉽다. 다음에 공연하게 되면 더 세련되게 다듬어서 공연하고 싶다.- 후에 연출가로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이번 뮤지컬처럼 대중을 만나고 이해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 실험적이고 스타일이 있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런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진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조원재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플레이몽
2013.11.15 / 조회 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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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고군분투기…뮤지컬 '정글 라이프' 초연
정글 무대 배경으로 신입사원 적응기 그려
무능력한 직장상사·얄미운 선후배 등 공감 캐릭터
내달 8~17일,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직장인들의 삶을 리얼하게 담아낸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가 내달 8일부터 17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초연된다.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의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정글라이프’는 마치 정글과 같은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 현대의 모던함과 정글이 조화된 무대를 배경으로 신입사원의 입사적응기가 펼쳐진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들로 오늘도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해고 당할까 전전긍긍하는 무능력한 직장상사와 얄미운 선후배,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동료 등 어느 회사에나 꼭 있을 법한 다양한 인물들이 정글 속 동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장아들 ‘오레오’ 상무 역은 배우 박태성이 맡았고, 결혼을 위해 상무를 유혹하는 하예나 역은 그룹 스페이스에이의 리드보컬 이시유가 연기한다. 신입사원 피동희 역에 정욱진을 비롯해 이미경과 김윤지, 이든, 고현경 등이 출연한다. 직장인을 위한 할인이벤트로 사원증이나 명함을 소지한 관객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02-3142-246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10.15 / 조회 9,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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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음악극 ‘백야’, 김좌진 장군을 연기하는 이계창
음악극 ‘백야’에서 김좌진 역을 맡은 이계창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계창은 이번 공연에서 배우 이정열과 함께 김좌진을 맡아 연기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내가 담아내기에는 큰 인물이었다. 많은 부분을 담으려고 하기보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 불굴의 의지와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고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김좌진의 삶과 함께 일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는다. 흑두건 사건을 시작으로 청산리 대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음악극 ‘백야’는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2 / 조회 9,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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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음악극 ‘백야’, 희망이 없다면 나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
음악극 ‘백야’는 김좌진 장군이 청산리 전투까지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과 함께 그 시절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을 담는다. 제목 ‘백야’는 김좌진 장군의 호(號)이자 하얗게 밤을 사르며 전투를 펼친 청산리 대첩을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극단 작은 신화의 대표 최용훈은 “김좌진 장군이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양반 출신임에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싸우게 됐는지에 대해 김좌진 장군의 사상, 철학, 세계관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담아 보고자 한 작품이다”고 전했다. ▲ 경성 한복판, 괴한 흑두건이 사건을 일으킨다. 경찰들은 흑두건을 잡으려 애쓰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흑두건 사건은 김좌진 장군이 무기를 마련하기 위해 벌인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우월주의자 하세가와 대좌가 파견된다. ▲ 서로 사랑하는 은희와 민욱.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던 은희는 일본 경찰에서 잡혀간다. 민욱은 아무도 은희를 구하려 하지 않자 분노한다. 그는 은희를 구하기 위해 일본군의 하세가와 대좌를 찾아간다. ▲ 은희를 풀어주겠다는 조건으로 민욱은 첩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은희는 풀려나고 그가 만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좌진 장군과 기차 안에서 의도적으로 함께 앉는 민욱. ▲ 하지만 민욱은 독립운동을 준비하는 김좌진 장군과 주변 사람들을 보며 갈등한다. 일본군의 학살이 자행되자 민욱은 더욱 괴로워하고, 김좌진 장군은 절규한다. ▲ 하세가와는 신출귀몰한 김좌진 장군에 대해 걷잡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낀다. 처음으로 마주한 김좌진 장군과 하세가와 대좌. ▲ 조선군과 일본군의 급박한 전투 상황이 펼쳐지는데….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2 / 조회 10,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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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
또 한 명의 영웅, 김좌진이 무대에서 살아났다. 청산리대첩으로 기억되는 김좌진 장군의 활약을 그린 창작 초연 음악극 (김영인 작/최용훈 연출)에서 그는 완벽한 ‘영웅’의 모습으로 현대인들의 앞에 섰다. 는 청산리대첩이란 한 줄로 회자되는 한 사람의 독립군이, 왜 스스로 희생하며 대의를 도모했는지를 펼쳐 보이는 작품.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마음만 먹으면 일생 배불리 잘 살 수 있었던 인물이 왜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대의를 위해 뛰어다녔는지, 왜 집안 노비를 불러 모아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논밭을 나누어 줬는지, 왜 자신을 희생하며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는지, 이 작품은 김좌진 장군의 말과 행동으로 직접 설명한다. “억강부약(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다)”라고 말하며 조선과 민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김좌진 장군의 모습엔 빈틈이 없다.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이야기 속 그는 인간으로서 가질만한 욕망보단 나라와 대의를 위해 행동하고 울분을 토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산리대첩은 이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다. 청산리대첩이 있기 직전까지의 여정을 그리며 그의 고뇌와 대의를 보여준다.사랑을 위해 일본의 첩자가 되는 민욱이란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대척점에 있는 두 남자의 신념도 이 작품의 포인트. 이번 무대에서 김좌진 역은 이정열과 이계창이 맡고, 장용철, 한성식, 한동규, 문종원 등 모두 3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최용훈 연출은 “양반이 왜 모든 걸 포기하고 일본과 싸웠는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며 “초연이라 완성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과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좌진 역을 맡은 이정열은 “집에 위인전으로 꽂혀있을 것 같은 김좌진장군의 이야기가 책을 뚫고 나왔다”며 “함께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음악극 는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2.21 / 조회 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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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의 뜨거운 삶을 담다! 음악극 ‘백야’ 프레스콜
음악극 ‘백야’가 2월 20일 오후 3시 김좌진 장군의 뜨거운 삶을 담은 프레스콜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정현욱 회장과 연출가 최용훈, 이형주 작곡가, 김좌진 역을 맡은 배우 이정열, 이계창의 짧은 무대 인사 후 전막 공연으로 펼쳐졌다. 음악극 ‘백야’는 김좌진 장군이 겪었던 실제 사건과 함께 당시 시대상에 직면한 사람들의 군상을 담는다.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정현욱은 이번 공연에 대해 “역사극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코미디 소재의 공연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진중한 공연처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고, 현재를 되돌아보게 되는 공연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극단 작은 신화의 최용훈 대표는 ‘백야’를 음악극으로 칭한 이유에 대해 “음악극은 소박한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독립군들이 빈손으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아 만들었다. 많은 기술로 움직이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들의 힘으로 움직이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김좌진 장군을 다룬 작품이다. 왜 그가 이 길을 선택했는지, 양반 출신임에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싸우게 됐는지에 대해 김좌진 장군의 사상, 철학, 세계관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담아 보고자 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음악극 ‘백야’로 김좌진 장군으로 변신한 이계창은 “내가 담아내기에는 큰 인물이었다. 많은 부분을 담으려고 하기보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 불굴의 의지와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고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계창과 함께 김좌진 역을 맡게 된 이정열은 “책꽂이에 전시용으로 있을 것 같은 위인전 중의 하나인 김좌진 이야기를 책을 뚫고 나와 무대 위에서 숨 쉬고 웃고 떠들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음악극 ‘백야’는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1 / 조회 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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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음악극 ‘백야’, 이들의 얼굴을 보라
두 남자의 얼굴이 있다. 오른쪽 남자의 얼굴은 굳건하다. 눈을 매섭게 뜨지도 않았건만 강렬함이 느껴지는 눈빛에는 흔들리지 않은 단단함이 엿보인다. 왼쪽 남자의 얼굴은 분노가 타오른다. 그늘로 가리워진 한쪽 눈에서는 이글대는 열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포스터의 한 가운데, 정면을 보고 선 두 남자에게는 무슨 사연이 얽혀 있을까.포스터를 가로지는 하얀 두 글자 ‘백야’는 김좌진 장군의 호(號)다. 또한, 동시에 김좌진 장군이 2천의 군사로 5만의 일본군을 대파한 청산리 전투의 하얀 밤(백야)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포스터 속의 두 남자는 음악극 ‘백야’에 등장하는 하세가와 대좌(왼쪽)와 김좌진 장군(오른쪽)이다. 독립군 부대의 김좌진 장군은 일본과 독립 전쟁을 벌이기 위한 무기를 공수하기 위해 흑두건 사건을 일으킨다. 이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는 하세가와 대좌를 파견한다. 하세가와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강한 자가 약한 것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본우월주의에 빠져있다. 음악극 ‘백야’의 포스터는 흑백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생기를 잃은 듯 빛바랜 하늘과 구름, 들과 산은 일제 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환영처럼 불러들인다. 흑백의 배경 위로 비장하게 들어선 두 남자의 얼굴은 작품에서 펼쳐질 두 남자의 긴박한 이야기 전개를 예상케 한다. 하지만 전면에 김좌진 장군의 호인 ‘백야’를 내세워 놓고 하세가와의 얼굴을 동등하게 다룬 것은 왜일까. 작품은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청산리 전투가 있기까지의 실제 역사적 사건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한다. 사건들을 따라가며 김좌진 장군의 업적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하세가와 대좌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민욱 등 김좌진 장군과 다른 삶을 선택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음악극 ‘백야’의 연출을 맡은 최용훈은 “역사적 인물을 다룬다는 건 그 인물을 통해서 그 당시를 생각하고 지금 이 시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대의를 꿈꾸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두 인물을 충돌시키며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싶다”라고 말했다.음악극 ‘백야’의 포스터는 김좌진 장군을 표현하는 인상적인 문구들이 있다. ‘희망을 얻지 못하는 싸움이라면 나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는 조선 독립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김좌진 장군의 굳센 의지를 엿보게 한다. 제목 아래 ‘불의한 시대에 맞서 불꽃같은 삶을 선택한 백야 김좌진 장군’이라는 문구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독립의 위해 자신의 권리를 버린 김좌진 장군의 삶을 한 줄로 담아냈다. 음악극 ‘백야’는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6 / 조회 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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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가장 순수한 배우, ‘윤공주’
최근 ‘윤공주’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뮤지컬 ‘렌트’에서 거리의 쇼걸이자, 커다란 삶의 짐을 짊어진 ‘미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10월 20일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햄릿’에서는 ‘오필리어’ 역을 맡아 청순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공주’에게 어떤 배우이고 싶냐고 묻자 “배우가 그 배역을 순수하게 임할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무대 위에서 가장 순수한 배우 ‘윤공주’와 함께 뮤지컬 ‘렌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뮤지컬 ‘렌트’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몇 주 전부터 뮤지컬 ‘햄릿’ 연습에 들어갔고요. 그리고 가을도 만끽하고 있습니다. - 가을을 어떻게 만끽하고 계시나요?그냥 느껴요. 아침, 저녁으로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요. 물론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지금 공연을 하는 것도 행복해요. -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힘들진 않은지?아직까지 힘들진 않아요. 많은 분이 동시에 두 작품을 하니까 힘들겠다고 물어보세요. 지금은 뮤지컬 ‘렌트’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렌트’에 더 빠져 있는 것 같아요. 공연하고 있기도 하고요. 뮤지컬 ‘햄릿’은 아직 연습하는 단계라 많은 에너지를 쏟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연습하면서 뮤지컬 ‘햄릿’이라는 작품이 참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공연을 봤을 때 느끼지 못했던 것도 새롭게 느끼고 있고요. 내가 뮤지컬 ‘렌트’에 이어 ‘좋은 작품을 하게 됐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으세요?체력으로 유명해요.(웃음) 제가 원래 체력이 좋거든요. 쉬는 동안 많이 비축했나 봐요. - 지금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 ‘렌트’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눠볼게요. ‘미미’에 대한 소개를 해주신다면?뮤지컬 ‘렌트’ 속 ‘미미’는 열 아홉살이에요. 그래서 힘듭니다.(웃음) 한국 나이로는 21살쯤 돼요. 뉴욕에 빈민가에서 어렵게 클럽 댄서 일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에이즈에 걸려 있고 마약에 빠져 있어요. ‘미미’는 삶에 지치고 힘든 날들이 많은 아이인 것 같아요.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미미’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캐릭터를 분석하실 때 어떤 점을 깊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저는 대본에 집중하는 타입이에요. 이 인물이 몇 살이고, 가정환경은 어떠한지를 보죠. ‘미미’는 에이즈에 걸려 있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클럽에서 댄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로저’라는 인물을 만나고 사랑에 빠져요. 이 친구는 에이즈이기 때문에 순간에 충실하고 싶어 하고, 모든 것을 던지려 하는 사람이에요. 사랑에 빠졌을 때도 ‘미미’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먼저 ‘로저’에게 다가가요. 하지만 ‘로저’는 그 삶의 무게가 버거워서 계속 밀어내죠. 그럼 ‘미미’는 ‘너도 나랑 사랑하지 않느냐, 우리는 시간이 없다, 함께해야 한다’고 말해요. 이 작품의 어떤 캐릭터보다 적극적이죠. 어느 인물보다 작품 속 주제인 ‘No day but today’를 강하게 외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 ‘미미’는 쇼걸이고 에이즈에 걸린 인물이에요. 배우님이 경험해보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인물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 같은 것은 없었나요?배우가 ‘킬러’ 역을 맡는다고 해서 진짜 살인을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니듯 모든 것을 경험을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직접 경험을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죠. 하지만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역을 맡을 때는 사전 공부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미미’ 같은 경우는 에이즈 환자와 그 시대 배경과 작품을 쓰며 작가가 의도했던 것을 봤어요. 이런 것들은 기술적인 것이고요. 우선 ‘미미’라는 인물을 제 몸에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사전 공부와 함께 인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요. - ‘모린’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어요.제가 ‘모린’으로 오디션을 봤다기보다 컴퍼니 측에서 처음에는 ‘모린’ 역을 주려고 하셨어요. 저는 사실 ‘미미’를 하고 싶었고요.(웃음) 지금까지 저의 이미지가 ‘모린’에 가깝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작품을 하려고 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나에게 어울리는 것’과는 다르니까 ‘모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미미’는 하고 싶었지만 거의 포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미미’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어요. 그래서 봤는데 ‘박칼린’ 연출님이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어떻게 보면 모험이었을 수도 있어요. 저와 ‘미미’의 이미지가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많지 않으시더라고요. - 의외네요. 저는 캐스팅 보면서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어요.감사합니다. 주위에 몇 명 있으셨어요.(웃음) 저를 믿어주신 것에 감사해요. ‘박칼린’ 연출님이 저만의 ‘미미’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누구보다 ‘렌트’를 잘 아시는 분이라 ‘미미’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쉽게 ‘미미’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뮤지컬 ‘렌트’의 ‘미미’를 해서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춤을 참 좋아해요. 그런데 이번 뮤지컬 ‘렌트’가 유달리 안무가 더 추가됐어요. 안무선생님이 ‘미미’ 안무를 정말 예쁘게 짜주셨어요. ‘미미’는 클럽 댄서니까 섹시한 면은 당연히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번 공연에서 ‘미미’의 슬픔에 맞추고 싶었어요. 그렇게 할 수 있게끔 연출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 저는 ‘윤공주’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청순한 이미지가 있었어요. 뮤지컬 ‘렌트’를 통해 그렇게 격렬한 춤을 추시는 모습을 뵈니 좀 신선했었어요.저 춤 많이 췄는데.(웃음)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서도 춤을 췄는데 관객들에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나 봐요. 춤은 원래 좋아했어요. 앙상블을 하던 시절에 ‘토요일 밤의 열기’라는 작품을 했어요. 그때 기본을 많이 배웠어요. 춤은 그냥 출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그 작품을 통해 춤의 기본기를 다졌어요. 그 뒤로는 춤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춤은 조금 잘 추는 것 같아요.(웃음) 조금 상위권? 제가 춤을 좋아해서 그래요. 사람들이 제가 춤추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즐거워하는 게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춤추면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의외로 많지 않아요. 이런 부분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많이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 이번 ‘미미’를 통해서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세요?저는 제가 연기하는 ‘미미’가 색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미미’도 어차피 제 몸 안에 있는 것들이 발산되는 거잖아요. 제가 캐릭터에 접근해서 나온 거고요. 근데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변신이라고 보시더라고요. 자세히 보면 변신은 아니에요.(웃음) 그래서 이번 공연으로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미미’를 하면서 외향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미미’는 라틴계의 까무잡잡한 피부의 섹시한 여성이에요. 그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닝이라는 것을 했어요. 요즘은 조금 하얘졌어요. 이 다음이 뮤지컬 ‘햄릿’의 ‘오필리어’라 다시 태닝을 할 수도 없고.(웃음) 태닝도 처음 해보고, 의상도 드러나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더 관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운동도 더 많이 하셨어요?사람들이 복근을 보고는 운동도 정말 많이 하고 자기관리를 엄청 했을 거라고 해요. 운동을 더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평상시에 늘 스트레칭을 해요. 공연 전에 덜 먹거나 하는 것들은 있죠. 그런 부분들이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웃음) 관객분들이 또 그런 점을 잘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어떤 관객이 후기를 남기신 걸 봤는데 ‘미미 섹시하다’ ‘윤공주 잘한다’가 아니라 이번 뮤지컬 ‘렌트’의 ‘윤공주’는 ‘미미’ 자체였다고 돼 있더라고요. 저는 그 점에 정말 감동했어요. 이렇게 나를 알아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그게 바로 제가 정말 표현하고 싶었던 ‘미미’거든요. 저는 정말 저를 통해서 ‘미미’의 여정이 보였으면 좋겠어요. - 박칼린 연출께서 이번 렌트의 출연진이 역대 최강이라고 하셨어요.저희도 저희끼리 매번 그래요. 역대 최강이라고.(웃음) - 호흡은 어떠세요?뮤지컬 ‘렌트’라는 작품이라 더 호흡이 좋은 것 같아요. 배우들끼리도 정말 좋고, 친하고, 호흡도 아주 좋아요. 뮤지컬 ‘렌트’는 사실 주조연이 따로 없어요. 모두 하나 되어 만드는 작품이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다들 좋은 사람이 모여서인지 팀워크가 정말 좋아요. 그래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우리끼리 정말 좋아하니까 그게 무대에서 또 보이는 것 같아요. - 호흡이 좋은 팀들은 늘 에피소드가 있더라고요. 특별히 재밌었던 일 있으세요?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웃음) 늘 재미있어요. 연습 에피소드는 아닌데요. ‘브라이언’ 씨가 사람을 참 좋아해요. ‘브라이언’ 씨 때문에 팀워크가 더 좋아지기도 했고요. 한번은 하우스 파티를 하더라고요. 뮤지컬 ‘렌트’의 배우들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집이 정말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정말 예뻤어요.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브라이언의 외국인 친구들도 함께하더라고요. 그래서 다 같이 어울려 놀았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 뮤지컬 ‘렌트’를 한 마디로 정의 하자면 어떤 말이 좋을까요?뮤지컬 ‘렌트’는 사전지식이 있어야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음악으로 이뤄진 송스루 작품이고,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는 동성애, 에이즈, 미국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을 담고 있어요. 와 닿을 수 있는 점이 적죠. 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면 ‘no day but today’라는 ‘오늘에 충실하자’는 메시지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렌트’를 보신 분들은 두 번째 봤을 때 더 큰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부분을 많이 발견한다고요. 뮤지컬 ‘렌트’를 한 마디로 한다면 ‘no day but today’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니아도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뮤지컬 ‘렌트’의 무대에 선 사람들은 정말 또다시 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더라고요. 지금 같이 하는 배우들도 얼른 무대에 서고 싶다고 하고요. 저도 무대 아래에서 공연하고 있는 다른 배우들을 보니까 무대에 서고 싶더라고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아요. 점점 ‘조나단 라슨’의 팬이 돼가고 있어요. 어떻게 이 장면에 이 멜로디를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마지막 질문이에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물론 연기나 노래도 잘하고, 공연보신 분들이 감동하는 그런 배우이고 싶죠. 저는 그래도 ‘가장 순수한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도 초심과 순수하게 뮤지컬이 좋아서 하던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무대를 볼 때도 어떤 배우가 기술적으로 잘해서 감동 받기도 하지만 배우가 그 배역을 순수하게 임할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아요. 저도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최대한 버리고 싶어요. 무대에 설 때 가장 순수한 배우이고 싶어요. - 초심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초심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요. ‘나도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는 배우인데 왜 이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다른 누군가가 그러는 것을 보면 이건 아니다 싶어요. 저도 그럴 때가 있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이러지 말자, 순수하게 하자’ 생각해요. 가장 순수할 때 그 배역에 몰입하는 게 가능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순수하게 사랑하고, 순수하게 무대에 서고 싶어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04 / 조회 1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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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 서 있는 우리들, <렌트>
“No day but Today”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을 이뤄낸 여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직 오늘 뿐”을 외치는 마스코트, 로저와 마크와의 ‘눈맞춤 대화’를 위해. 스물 한 살 유학파 대학생부터 서른 중반을 넘긴 직장인까지 다양한 직업과 이야기를 안고 온 여인들이 ‘꿈 그리고 청춘’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청춘의 이름으로, 가장 열정적으로 꿈을 노래하고 있는 강태을, 조형균과 함께. 지현 성남공연, 에 나온 강태을 배우님의 매력에 시력을 잃을 뻔했어요! 초연 를 보고 ‘충격이다’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강태을 배우, 박칼린 연출이 참여한 이번 도 정말 궁금해요. 혜진 전 조형균 배우님을 꼭 만나고 싶었어요. 를 봤는데, 배우님이 한눈에 쏙 들어왔거든요. 그 날 바로 미니홈피를 찾아서 “정말 잘 봤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더니 바로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조형균 배우님 캐스팅 날짜로 예매해둔 상태입니다. 아, 그런데 요즘은 미니홈피에 댓글 안 달아주시던데요? (웃음) 두 분은 에서 처음 만나신 거에요?형균 요즘은 미니홈피를 잘 못해요. (웃음) 파이널 오디션 때 태을이 형을 처음 봤어요. 마크 후보로 세 명 정도가 있었는데, 박칼린 연출님이 태을이 형을 계속 로저 역으로 붙여서 노래를 시키시더라고요. 여러 번 노래를 부르는 형이 힘들어 보여서 형한테 물을 먹여줬어요. (웃음) 마크가 오지랖이 넓은데, 조형균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태을 형균이는 마크 그 자체인 친구에요. 박칼린 연출님도 그 부분을 보셨던 것 같아요. 파이널 오디션 때 절 챙겨줬던 친구가 형균이었다는 사실을 프로필 촬영 때 알았어요. “아, 그 때 그 친구도 됐구나”하는 마음에 기뻤죠. 형균이는 유쾌한 에너지를 가진 친구에요. 형균 대본분석을 정말 오래했거든요. 에 나오는 소재들이 현실에 와 닿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그 부분들을 우리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로 해석하려고 하면서 에이즈, 동성애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태을이 형이랑은 연습을 끝내고 커피숍에 가서 2~3시간씩 또 이야기를 나눴어요. 커피를 마실 수 밖에 없었던 건, 태을이 형이 보기와 다르게 술을 잘 못 마셔요. (웃음) 현경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을 포함해서 를 20번 넘게 본 팬이에요. 뮤지컬이 주는 힘은 정말 큰 것 같아요. 태을 “오직 오늘 뿐”이라는 말이 주는 메시지가 강렬하죠. 꿈, 사랑, 우정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단어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힘도 크고요. 를 하면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을 떠올려요. 형제가 없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했거든요. 다섯 명이 함께 어울려 다녔는데, 전 이 우정을 더 돈독하게 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고등학교 때 감자탕집에서 “우정을 맹세하자”면서 문방구에서 사온 커터칼로 친구들 손가락을 조금씩 따줬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참…. 왜 그랬을까요? 하하. 형균 저에게 뮤지컬의 세계를 알려준 형이 있어요. 뮤지컬 을 처음 보여준 형이었는데, 뺑소니 사고로 두 달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야 했어요. 매일 병원에 가서 형 몸을 닦아주고, 이야기하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형이 저를 하늘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뮤지컬의 세계를 알게 해준 형 덕분에 제가 배우의 꿈을 생각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형 덕분에 공연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형이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꿈을 꾼 그 다음날 바로 합격전화를 받았어요. 며칠 전에는 벽제납골당에 가서 포스터를 꽂아두고 왔어요. 저에게 꿈을 줬고, 이 꿈이 흔들리지 않게 지탱해주는 사람이 바로 그 형이에요. 지연 강태을 배우가 출연하는 로맨틱 뮤지컬도 궁금해요. 는 어떨까요? 소극장무대에서 조금 더 가깝게 만나고 싶어요. 태을 요즘 생각이 많아요. 로맨틱뮤지컬, 소극장 뮤지컬 등 조금 더 다양한 무대를 생각하고 있어요. 로맨틱 뮤지컬 좋죠, 제 본래 생활도 로맨틱 뮤지컬과 가깝거든요. 외모에서부터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다른 모습을 갖출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어요. 성실 취업,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스물 한 살인데 제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형균 제 기억에 스무 살 초반, 그 때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가장 우울했던 것 같아요. “우리 뭐하지?”, “앞으로 뭘 해야 할까?”, 주제가 늘 그랬거든요. 이것저것 도전하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저도 대리운전, 휴대폰 판매 등 정말 많은 일을 하면서 갈팡질팡하고 고민했거든요. 그 시간들을 겪어야 자신만의 정답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태을 순위를 정하세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하죠. 전 먹고, 자는 모든 욕구를 “무대에 설 때 최상의 상태가 되기 위한 활동” 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 자기를 관찰하고 고민해야 할 시기니까, 맘껏 고민하세요. 좋은 자신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민이니까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김서연
2011.09.26 / 조회 2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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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오늘 뿐! 열정 가득 <렌트> 현장
가난하지만 꿈은 있다. 좌절 속에서도 사랑은 싹튼다. “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 뿐”을 외치는 열정 가득한 뮤지컬 가 공연장면을 공개했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사랑, 갈등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는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 한 작품이자 요절한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로 2000년부터 꾸준히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에서는 2002년부터 음악감독으로 작품과 연을 맺어 오기 시작한 박칼린이 연출로 나섰다. 박칼린 연출과 로저 역의 강태을, 런미미 역의 김지우, 마크 역의 브라이언, 조형균“에이즈, 마약, 레즈비언 등의 소재가 이제는 한국 사회가 낯설어 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 보다 원작에 충실하고자 했다”는 그는 “그간 표현 못했던 스토리를 더 보여 주고 싶었고, 그래서 배우들도 연기에 목숨 걸 수 있는 사람들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강렬한 록 음악과 함께 비디오 아티스트, 작곡가, 댄서, 컴퓨터 천재 등 개성 강한 매력적인 캐릭터로도 유명한 작품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가수에서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브라이언을 비롯, 강태을, 런, 윤공주, 김지우, 조형균, 박주형, 김경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가수로서 노래할 때와 달리 애드립, 꺾기 같은 것을 빼는 게 게 어려웠다”는 브라이언은 “뮤지컬에서는 대사를 전달하는 것처럼 노래하는 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마크 역을 맡아 실제 내가 마크였다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할 지 캐릭터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는 “브라이언이 아닌 마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첫 뮤지컬에 대한 진중한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박칼린 연출이 “록 음악을 고급스럽게 써낸 것과 세련되었지만 날 것의 느낌이 살아 있는 무대가 매력”이라고 꼽은 뮤지컬 는 10월 9일까지 계속된다. 뮤지컬 공연장면 마크(브라이언)와 로저(런)꿈을 잊지마!내 삶에 빛날 단 하나의 노래를 위해(로저_ 강태을)우리 함께 오늘을 즐겨요~(미미_ 윤공주)시련은 떠나보내. 우리에겐 새로운 날들이 올거야(로저_ 강태을, 미미_ 김지우)우리의 사랑을 지켜봐 주세요(엔젤_박주형, 콜린_이든)우리는 사랑해! 그렇지만 서로 다르다는 것도 인정해야지~(조앤_ 김경선, 모린_조진아)마크(조형균)와 로저(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9.01 / 조회 1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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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해진 스토리와 강력해진 음악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
뮤지컬 ‘렌트’의 프레스콜이 8월 30일 오후 2시 충무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약 40분간의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박칼린 연출을 비롯한 여섯 명의 주연 배우 공동인터뷰로 진행됐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Rent’, ‘Out tonight’, ‘Season of love’ 등 9곡을 선보였다. 박칼린 연출은 각 곡이 시연되기 전 짧은 장면 설명을 더했다. 뮤지컬 ‘렌트’는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이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에 대해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996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수많은 관객이 찾고 있는 공연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한 후 큰 성공을 거뒀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렌트’의 음악감독을 계속 맡아오던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다. 박칼린은 “뮤지컬 ‘렌트’의 음악작업을 계속해 왔다. 초연 때는 에이즈, 게이, 레즈비언 등의 소재가 이해하기 어려울 때 초연돼 관객이 이해하기 편하게 만들어졌던 것 같다. 2011년에는 원작에 더 가깝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렌트’에서 로저 역을 맡은 강태을은 박칼린의 첫인상에 대해 “오디션을 볼 때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져서 많이 떨었다. 평소에는 인간적이시지만 일은 프로페셔널하게 한다”고 말했다. 박칼린은 “뮤지컬 ‘렌트’는 록 음악을 정말 고급스럽게 써냈다. 연습할 때 밴드에게도 ‘노래를 어떻게 이렇게 썼을까’라고 말한다. 이 작품의 음악은 날 것의 느낌이 난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숨기지 않고 곡 속에서 희로애락을 표현한다”고 뮤지컬 ‘렌트’의 매력을 전했다. 이번에 첫 뮤지컬에 도전한 브라이언은 가요와 뮤지컬음악의 차이에 대해 “가요는 감정을 노래에 씌워서 호흡을 많이 사용해 부른다. 뮤지컬음악이 어려운 점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노래처럼 하면 안 되고 대사처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렌트’의 프레스콜을 마무리하며 박칼린은 “올해 ‘렌트’는 역대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말해 이번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_정지혜 기자 사진_홍아름 newstage@hanmail.net
2011.08.31 / 조회 7,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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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영, 김지우, 정선아에게 궁금한 소소한 것들
김지우의 학창시절 첫 뮤지컬 관람작은 지금 임혜영이 서고 있는 . 정선아가 19살에 데뷔한 의 미미는 현재 김지우가 맡고 있으며, 정선아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라 했다. 지금 가장 잘 나가는 뮤지컬 여배우들에게 물은 소소한 질문들.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은? 김지우 . 세 작품 모두 정말 재미 있게 봤거든요. (정선아를 보며) 이 친구 도착하기 전에 말했어야 하는데 (웃음) 에서 정선아가 정말 귀엽고 잘하더라고요. 음악도 좋고. 는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저렇게 잘 할까. 대단하다. 는 작품도 좋지만 요즘 세대에 더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임혜영 .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이었고, 어느 순간 제가 하고 있던 작품들이에요. 항상 아쉬움이 남긴 해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재공연을 하고 싶은 작품들이기도 하죠. 정선아 에요. 서른이 되기 전에 다시 한번 하고 싶어요. 삼세번은 해야 하니까(웃음). 사실 제 성격상 미미보단 모린이 맞긴 한데, 미미 노래가 재미있어서 미미 역으로 다시 서고 싶어요. 깨물어서 조금 더 아픈 작품은. 김지우 와 . 는 정말 연습 많이 하고 재미있게 준비한 작품인데 아쉬운 일이 있어서 생각이 많이 나는 작품이에요. 는 연기적으로 초연 때도 아쉬웠지만 이번에도 아쉬움이 남아요.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번에 할 때는 나이가 많다고 안 부르면 어떻게 하죠(폭소). 임혜영 . 하면서 너무 아팠어요. 원래 일주일에 세 번을 섰었는데 함께 킴을 연기한 보경이가 아파서 일주일 동안 혼자 공연한 적이 있었어요. 공연 끝나고 집에 갔는데 묘한 기분을 느꼈어요. 엉엉 울기도 하고 되게 힘들었어요. 아마 인생의 극을 달리는 슬픔을 매일 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죠. 정선아 기억을 더듬어 보면…가 그런 것 같아요. 너무 고생했어요. 연습기간이 굉장히 길었고 원 캐스트로 고생도 했고, 너무 좋았던 작품이에요. 여자들의 우정을 다뤄서 실제로도 여배우들끼리 재미있었고요. 창작이나 다름없는 작업이었거든요. 지금 미국에서 하고 있는데 우리가 했던 것 그대로 하고 있어요. 꼭 같이 해보고 싶습니다. 김지우 칼린 선생님과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 하고 있어서 좋아요. 전수경 선배님도 에서 호흡을 맞춰서 기뻤고요. 최정원 선배님도 언젠간 함께 해보고 싶고요. 또 (정)선아. 이 친구는 에너지가 넘쳐서 같이 해보고 싶어요. 임혜영 뮤지컬 데뷔는 앙상블로 시작했는데, 그때 (윤)공주, (윤)소민 언니가 로레인과 아드리아나 역이었어요. 언니들이 진짜 많이 챙겨주셨어요. 우리 나중에 같이 하자고 했었는데(웃음). 언니들과 다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정선아 함께 해보지 않는 배우가 거의 없어요. 전 저와 쿵짝이 맞아서 재미있게 공연할 수 있는 배우와 하는 게 좋아요. 최유하 같은. 에서 같이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는 배우는 조승우씨. 5년 전 를 같이 했는데 그땐 너무 어렸어요. 오빠와 좋은 작품에서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은 들어요. 지금 당신을 떠올리게 하는 후배가 있습니다. 해주고 싶은 말. 김지우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해야 한단다…(폭소) 임혜영 주위도 둘러보고 여유를 가져라. 쉬어가는 여백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선아 제가 키울 거에요(주위 웃음). 그리고 해주고 싶은 말은, 무대 무서운 줄 알고 선배들 존경해야 한다. 어렸을 때 저는 안하무인으로 내 목소리 하나만 믿고 날뛰었던 것 같아요. 정신 없이 주위를 신경 쓰지도 못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걸, 10년 하니까 들더라고요(웃음). 무대 이외의 관심사. 김지우 전 베이킹을 좋아해요. 집에 빵을 만드는 방이 따로 있을 정도에요. (실제로 그가 보여준 사진에 찍힌 직접 만든 머핀과 케이크는 프로 수준이었다) 친구들 웨딩케이크도 만들어 주고 선물도 계속 해요. 도현 오빠 웨딩케이크도 선물했었죠. 임혜영 지금 출연중인 예능이 생활 속 리프레쉬가 되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열정이 정말 놀라울 정도거든요. 젊은 사람들도 촬영하다보면 힘든데 지치시지도 않아요. 많이 배우고 있죠. 정선아 없어요. 속상하지만 없어요. 원 캐스트라 다른 거에 눈 돌릴 정신이 없거든요. 제 목관리 하기 바뻐요. 아침에 일어나면 목 나오나 안 나오나 살펴보고 나오면 안심하고. 목이 좋지 않으면 약 먹고. 그게 자기 관리라고 생각해요. 무대 무서운 줄 아니까. 그래서 내 관심사는 그저 내 몸. 무대를 신성시 안 한다면 에이 오늘 모르겠다 이러겠지만, 그러면 관객에게 너무 창피하고 무섭거든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정선아, 김지우, 임혜영커버스토리
2011.08.23 / 조회 18,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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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눈에 띄는 뮤지컬 여우들. 임혜영, 김지우, 정선아
2011년 하반기 가장 주목할 배우 세 명. 임혜영, 김지우, 정선아가 한 자리에 모였다. 가장 맡언니 임혜영은 에서 샌디로 분하고 있고 이후 와 공연을 앞두고 있다. 등에서 항상 사랑스럽고 발랄한 역할을 맡아왔던 김지우는 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하느라 밤 낮이 없다. 가장 어리지만 뮤지컬 경력은 10년 차에 접어든 정선아는 한창 에 열을 올리고 연말엔 를 찜해두고 있다. 실력과 미모에서 가장 주목받아 마땅할, 세 배우들의 이야기.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겠어요? 오디션 볼 때 칼린쌤이 저에게 처음 한 말이었어요. 전 의외였거든요. 연기와 음악이 어려워서 노래 한번 부르라 하실 줄 알았는데 체력이라니요. 선생님 저 체력 강철입니다. 도 3주간 원 캐스팅으로 한 적 있고, 저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했죠. 그런데 이번에 연습하면서 느꼈어요. 정말 힘들구나! 그리고 내가 이 작품을 만만하게 봤었나 보다. 하다 다른 작품 가면 악보 보는데 베스트가 돼있다고 하던데 그 정도로 악보가 어렵죠. 캐릭터도 내가 관객으로 공연을 볼 때 수박 겉핥기도 봤구나 싶더라고요. 게다가 이렇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미미는 다른 나라에 없을 거에요. 얘 진짜 클럽 댄스 맞구나 싶게 파워풀하고 섹시한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해요. 공주 언니는 워낙 베테랑인데다 연습벌레거든요. 지금 당장 무대에 세워도 잘 할 수 있는 미미가 됐어요.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 연습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체력을 키우려고 몸에 좋다는 거 다 챙겨먹고 있어요. 역할 때문에 우울해 진다는 걸 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항상 제 성격과 비슷한 밝고 명랑한 역할만 하다 미미 같은 역을 처음이라, 배역 따라 슬퍼지고 우울해 진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사람이 땅을 파고 들어가요. 연습하면서 많이 울어요. 엔젤, 콜린, 조엔 다들 눈물을 뚝뚝 흘려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감정에 소름 끼치기도 해요. 데뷔작 는 세 달 동안 오디션을 봤어요. 방송을 하면서 뮤지컬을 하고 싶단 생각이 늘 있었는데 가 오디션을 본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땐 정식 오디션이 없고 알음 알음 개인적으로 봤는데 처음 오디션을 보고 한 달 후에야 연락이 왔고, 다시 한번 오디션을 본 후에도 한 달 후에야 연락. 마지막에 한 번 더. 그 당시 얘가 노래를 썩 잘하는 것도 아니고, 과연 무대에 올라가서 잘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우셨을 거에요. 은 분기점이 된 작품이에요. 그 전 작품 을 하면서는 얘가 아직도 뮤지컬을 하는구나 그런 시선이었고 에선 전보단 나아졌다고 이야기들 하시더라고요. 를 보면서 많이 좋아해 주셨죠. 하지만 아직도 방송쪽에서 온 배우라는 편견은 있어요. 옥주현 언니는 완전히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았지만 전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기 때문일 거에요. 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김지우가 를 한다고? 무슨 역할, 미미? 이렇게 반응하셨어요. 이 작품은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잖아요. 누구 하나가 튄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그게 진짜 어렵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과연 다른 출중한 배우들과 융화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고, 저도 연습하면서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슬럼프는 이번에 겪었어요. 내가 이 작품을 하는 게 맞는 건가, 넘보지 못할 걸 넘봤다며 포기해야 하는 건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어요. 다행이 우리 팀 사람들이 정말 좋은 분들이에요.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하다 넋 놓고 연습실에 있으면, 반대쪽에서 문자로 격려해주고 등도 툭툭 쳐주면서 힘을 줬어요.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것 같네. 그래도 무대에 오르면 미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브라이언 오빠에게 뮤지컬 한 번 하면 못 끊을 걸? 내려오지 못 할거야 라고 말했다니까요. 상황 자체가 배우들이 미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내가 뭔가를 느끼고 있는데 관객들도 같이 느끼고 동화하는 거에요. 이 때문에 제 호흡이 매일 달라지고. 되게 소름 끼치죠! 교감을 하면서 전기가 오는 것. 이 맛 때문에 무대를 못 내려오는 건가 싶어요. 전 나중에 멀티플렉스 극장을 하나 짓고 싶어요. 도현 오빠랑 항상 하는 말인데, 영화처럼 골라볼 수 있는 극장을 짓는 거죠. 그러려면 투자를 받아야 할텐데요. 하하 아들레이드가 아니라 선교사 사라? 왜 이래, 미쳤어, 이제 예쁜 역이 하고 싶은 거야? 에서 제가 사라 역을 맡는다니까 반응들이 다들 이랬어요. 그런데 연출 선생님은 절 처음부터 사라라고 생각하셨대요. 솔직히 예전에 이 작품 봤을 때 너무 재미 없게 봤거든요. 하하. 너무 고전이잖아요. 고전을 그대로 올리니까 시대에 맞지도 않고 별로였어요. 사라라는 캐릭터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았고. 그런데 이렇게 매력 있는 캐릭터로 탈바꿈해 주시니 감사하죠.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그 동안 당당하고 섹시한 역할을 주로 맡았어요. 그걸 원했으니까. 전 에선 엠마 보단 루시, 에선 얌전한 샌디 보단 리조 같이 역할이 더 좋아요. 화려한 걸 좋아하기도 하고, 스스로도 재미있거든요. 번역극에서 섹시한 역할이 외국 사람이 하면 정말 섹시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면 촌스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어요. 스스로 이 점을 내세워 저를 부각시켰어요. 뮤지컬 에서 맡았던 칼라는 그런 점에서 실제 저와 가장 비슷해요. 한 남자를 사랑하면 푹 빠지고 눈물도 많고. 실제 정선아와 가장 가깝죠. 색깔로 따지면 빨간색일 거에요. 정선아 하면 떠오르는, 순수한 빨간색.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어떤 게 맞고, 어떤 게 맞지 않는 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지에 너무 한정을 두지 않고 이것 저것 시도하죠. 빨간색이 아닌 파스텔톤으로 약간 옅어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엠마 같은 역은 아니지만 정선아의 면모가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건 할 수 있어요. 의 사라도 그런 면에서 맞았던 거고요. 지난 10년 동안 하고 싶은 역할은 다 맡았어요. 전 영순위 배우니까요. 사실 춤, 노래, 연기, 키나 얼굴이 빠지진 않잖아요. 이런 죄송해요. 푸하하. 그냥 많이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제 성격 때문에 아휴, 아서라 쟤는. 이랬지만 나름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해내니까 믿으시는 것 같아요. 원 캐스트도 저에게 많은 작용을 했어요. 계속 원 캐스트였던 것 같아요. … 특히 6개월 공연부터 원 캐스트라는 이미지가 굳어졌죠. 그런데요. 다른 배우들은 더블로 왔다 갔다 하는데 내 몸을 혹사 시키면서 원 캐스트지란 생각이 요즘 들 때가 있어요. 물론 그 만큼 배역에 의미를 두고 내 것이란 생각으로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이지만, 이건 저를 포함한 다른 배역들이 모두 원 캐스트일 때 적용하는 말이죠. 때는 그래서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나 혼자 원 캐스트인 건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아까워요. 내 몸이. 원 캐스트 작품이 애착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도 연예인이 되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부턴 뮤지컬 배우가 되고 위해 노력했고, 꿈을 이루었죠. 19살 고등학생 때 미미로 데뷔했는데, 그때는 내가 잘났다며 마냥 무대에서 날뛰었죠. 지금 생각하면 창피해요. 그때 나에게 기회를 주셨던 박칼린 선생님, 박명성 대표님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지금 같은 아이돌도 아닌, 그냥 뮤지컬을 하려는 아이였을 뿐인데 캐스팅한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모험이잖아요. 너무 감사하게도 이제 작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까지 오디션을 보든 보지 않든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고요. 그런데 가끔씩 힘이 빠질 때가 있어요. 작년에 특히 심했던 것 같은데...회의감이나 무력감이 들고 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이런 느낌. 만족이 안 되는 상황. 나를 써준 뮤지컬 관계자 분들, 최정원 선배처럼 한 자리에 뚝심 있게 계신 분들도 계신데 감사한 줄 모르고... 만족감은 봉사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재능기부 같이 무엇이라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박수 칠 때 떠나란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무대에 끝까지 남을 거야, 이런 건 아니에요. 그래도 10년 후엔, 그때 제 나이가 38살, 마흔 즈음이네요, 아카데미에서 후배들을 양성한다든가, 보컬트레이닝을 하는 등 뮤지컬 쪽에 관련하고 싶어요. (가수는 아니지만) 음반을 통해 대중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고, 봉사활동을 계속 할 예정이에요. 뮤지컬 신데렐라 요즘은 저를 그렇게 부르지 않으세요. 확실히 줄었죠. 대신 신민아. 푸하하. 말도 안 되요. 정말 창피해요. 남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젊은 여자가 저 혼자라 그랬던 것 같아요. 방송에 출연하면서 절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며칠 전 외출했다가 많이들 알아보셔서 당황했거든요. 그런데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사실 좋기도 하면서도 부담스러워요. 방송도 공연 때문에 잘 못 봐요. 다시보기를 하면서 제 모습을 또 보는 것도 민망하고. 하하. 풋풋함을 연기하기 어렵다는 걸 지금 를 하면서 느꼈어요. 2007년 이후로 두 번째인데 처럼 어두운 작품을 하니까 다시 밝은 작품이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이 가진 풋풋함, 설레임을 갖는 게 진짜 어렵더라고요. 연륜이 시간이 지나야 쌓이듯이 풋풋함도 다시 돌아가기가 힘들었어요. 대신 여유가 생겨서 분석과 표현이 넓어졌지만 에선 이게 더 좋은 것일까 의구심이 생겼어요. 작품마다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정답이 없구나… 또 한 번 배웠어요. 는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에요. 당시 오디션 과정은 굳이 기억해내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를 공연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병행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시간이 너무 너무 부족했어요. 준비할 것도 많고 공을 들여야 하는데 촬영이 끝나면 공연을 해야 했거든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죠. 1등을 하고 싶다기 보단 그 역할을 정말 하고 싶었어요. 준비하는 기간이 길고 정성이 들어가면 더 하고 싶잖아요. 두려워서 매일 울었죠. 주위도 돌아보지 못하고 오디션에 빠졌던 것 같아요. 지금 다시 한다면 여유롭게 대처했을 것 같은데 그때는 무조건이었으니 날카로워지고 스스로 방어하고. 1등 후에 를 하면서는 ‘잘하나 보자’란 시선이 많았어요. 데이빗 스완이 연출을 맡았는데 언어가 다르니 제 힘든 점을 털어 놓기도 힘들었고 눈치를 많이 보게 되더군요. 그거 없애는데도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데 얻은 게 굉장히 많아요. 세종문화회관을 뛰어다니며 노래했고 대사가 굉장히 많아서 텍스트를 어떻게 소화하는지도 배우고 탭이 있어서 번가 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있죠. 하고 싶고, 좋아했던 작품을 어느 순간 제가 하고 있었어요. 도 했고, 친구와 열광하며 보러 갔던 도 어느 날 제가 엠마를 하고 있었어요. 대학 때 보며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던 도 했고, 엄청 울면서 봤던 도 꿈같기만 했는데 했죠. 그런데 항상 아쉬움이 남아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요즘은 재공연이 하고 싶어요. 무대는 정말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공연이 막 시작하기 전 무대 위의 정적이 정말 좋아요. 커튼콜 때도 감사하고 좋지만 처음 시작할 때 그 순간은 정말 즐겁거든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이 뛰지만 극이 시작하면서 점점 집중하고 떨리는 게 없어져요. 그 맛도 좋은 것 같아요. 배우이지만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배우가 항상 강한 직선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부러울 때도 있죠. 하지만 원한다고 해서 일부로 바꾸면 주변사람들이 오히려 불편할 거에요. 저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었으니까. 전 부드러운 힘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을 하면서 그런 연기를 배웠고 스스로도 잘 받아들일 수 있더라고요. 강하게 직선으로 꽂는 힘 말고, 둥글둥글 하지만 여운이 남는 힘, 강하진 않지만 집에 가서 보니 생각이 나는 부드러움을 가진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김지우, 임혜영, 정선아에게궁금한 소소한 다섯 가지
2011.08.22 / 조회 2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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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박스 스테이지♬] 뮤지컬 ‘렌트’의 주제가, ‘Season of love’
뮤지컬배우 이건명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넘버에 대해 뮤지컬 ‘렌트’에 나오는 ‘Season of love’ 는 넘버를 꼽았다. “첫 음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그 코드가 들리기만 해도 고개가 저절로 돌려진다. 뮤지컬 ‘렌트’ 속의 인물들은 일 년을 일 년이라 부르지 못하고, 52만 5,600분으로 쪼개서 시간을 잰다. 그들은 ‘시간은 정해져 있어, 이렇게 귀한 시간을 너는 어떻게 살래’라고 말한다. 그렇게 소중한 시간에 사랑을 하자는 메시지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 기자의 수다 뮤지컬을 처음 접했던 2008년, 뮤지컬 ‘렌트’를 먼저 영화로 접한 뒤에 그 음악과 내용에 푹 빠져 지냈다. 하지만 매 공연 마다 사정이 있거나 차질이 생겨 한 번도 무대에서 만나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렌트’의 주제곡으로 알려진 ‘Season of love’은 뮤지컬 마니아가 아니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노래다.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티비 원더’가 리믹스버전으로 부르기도 했다. 비록 영화였지만 이 노래가 주는 울림은 대단했다. 이 넘버를 들으면서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는 생각이 퍼뜩 스칠 정도였다. 무대 위, 일직선으로 선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때로는 다른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부른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외치는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의 메시지는 이 노래의 멜로디처럼 길게 가슴에 남는다. 8월 28일은 뮤지컬 ‘렌트’가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르는 날이다. 이번에는 꼭 객석에서 이 노래의 울림을 느낄 수 있기를 고대한다. ♬ ‘Season of love’는 어떤 넘버? 뮤지컬 ‘렌트’의 ‘Season of love’은 극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다. 등장인물 중 로저, 미미, 콜린, 엔젤 등은 생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는 에이즈 환자다. 로저는 ‘우리에게는 오직 오늘 뿐’이라고 말하며 지금 사랑하자는 미미를 거부한다. 조앤과 모린은 서로를 다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지자고 말한다. 엔젤은 에이즈로 죽어가지만 콜린은 곁을 지키는 것 외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마크는 죽어가는 친구를 바라보며 가슴 아파한다. 죽음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도 그들은 여전히 사랑하고 함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Season of love’는 지금 사랑하는 일을 망설이고 있는 관객에게 ‘이토록 소중한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나요’라고 묻는다. ‘Season of love’는 어떤 특별한 장면에 등장하는 노래가 아니다. 무대 시작 전, 배우들은 일렬로 서서 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앵콜곡으로 이 노래를 부른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면서 가장 나중에 관객과 헤어지는 음악이 바로 이 곡이다. 극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이 넘버는 삶에 대한 작품의 통찰력과 깊이를 드러낸다. ♬ ‘Season of love’ 가사 보기 영어 Ver. (2005년 영화 ‘Rent’ 가사)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moments so dear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How do you measure - measure a year?In daylights - In sunsetsIn midnights - In cups of coffeeIn inches - In milesIn laughter - In strifeIn 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How do you measure a year in the lifeHow about love? How about love? How about love?Measure in loveSeasons of love Seasons of love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Journeys to planFive hundred twenty-five thousand six hundred minutesHow do you measure the lifeOf a woman or a man?In truths that she learnedOr in times that he criedIn bridges he burnedOr the way that she diedIt`s time now to sing outThough the story never endsLet`s celebrateRemember a year in the life of friendsRemember the love Remember the love Remember the loveMeasure in loveMeasure, measure your life in loveSeasons of love / Seasons of love 한국어 Ver. 52만 5600분의 귀한시간들우리들 눈앞에 놓인 수많은 날52만 5600분의 귀한시간들어떻게 재요 일년의 시간날짜로 계절로 매일 밤 마신 커피로만남과 이별의 시간들로그 52만 5600분의 귀한시간들어떻게 말해요. 산다는 것을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사랑으로 느껴봐요사랑으로52만 5600분의 귀한시간들그 많은 인생을 어찌 살아갈까52만 5600분의 수많은 날그 인생의 가치를 어찌 판단을 하나 그대가 진실을 안 걸로누군가 고통을 안 걸로또 다른 방법으로죽은 이유들로다함께 노래해 우리 인생을 위해자 친구들과 함께한 일 년을 노래해기억해요 사랑 기억해요 사랑 기억해요 사랑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9 / 조회 2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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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평] 52만 5,600분처럼 느껴졌던 공백기를 깨고 뮤지컬 ‘렌트’가 돌아왔다!
‘52만 5,600분’처럼 느껴지는 긴 공백을 깨고 뮤지컬 ‘렌트’가 돌아왔다. 뮤지컬 ‘렌트’는 1996년 오프브로드웨이의 작은 극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이후 파격적 소재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00년 초연돼 조승우, 최정원, 남경주, 전수경, 김선영, 정선아, 김수용 등의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쳤다. ◎ 2011 뮤지컬 ‘렌트’를 소개합니다 2011 뮤지컬 ‘렌트’는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에는 강태을, 런, 윤공주, 김지우, 브라이언, 조형균, 김경선, 조진아, 박주형, 이든, 서승원 등 뮤지컬계의 실력파배우들이 출연한다. 뮤지컬 ‘렌트’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한다. 마크와 로저는 집세를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긴 채 살고 있다. 콜린은 거리에서 강도를 만나 뭇매를 당한 뒤 거리의 드러머이자 여장남자인 엔젤을 만난다. 변호사 조앤과 거리예술가 모린은 레즈비언 커플이다. 조앤은 마크가 과거에 모린과 만났다는 사실 때문에 그를 경계한다. 성냥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미미와 로저는 첫눈에 서로에게 끌린다. 뮤지컬 ‘렌트’ 속 등장인물 중 로저, 미미, 엔젤, 콜린은 에이즈 양성반응자이다. 뮤지컬 ‘렌트’는 강렬한 록 비트에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에 대한 메시지를 싣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칼린과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색다른 ‘렌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2011 렌트를 기다리는 관객의 마음은 어떨까? ▶ ‘강태을-윤공주-브라이언’ 제가 보고 싶던 환상의 조합으로 예매했어요~ 강태을, 윤공주 배우는 처음 만나는 거라 설레네요. 얼른 9월이 왔으면 좋겠네요. - dawn** ▶ 저에게 가장 멋진 뮤지컬인 렌트! 영화로도, 브로드웨이 영상물로도 접했지만 국내 출연진의 실황 공연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무척 기대되는군요! 강태을, 브라이언, 윤공주, 김지우, 조형균 등 모든 배우가 정말 기대됩니다. 꼭 좋은 공연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꼭 가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 kbh3** ▶ 뉴욕의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사랑, 열정, 우정에 대해서 멋진 연기를 우리에게 보여줄 ‘렌트’를 기대합니다. 뮤지컬 ‘올댓재즈’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강태을 배우님! 뮤지컬 ‘렌트’에서 또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 guhs** ▶ 2007년 조승우 씨가 열연했던 ‘렌트’를 봤었답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이후 팬이 되어 두 번째로 보게 된 조승우 씨의 작품이었는데…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전율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렌트’는 브라이언, 김지우, 강태을, 윤공주 등의 캐스팅은 물론이거니와 박칼린 님의 연출로 더 기대됩니다. 벌써 두근두근… 빨리 그 무대에 빠져들고 싶습니다. - mjspace ** ▶ 뮤지컬 ‘렌트’를 박칼린 음악감독님이 맡으셨네요. 지난봄 박칼린 감독님의 ‘아이다’를 봤을 때, 완벽한 구성과 음악에 감동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렌트’도 박칼린 감독님의 작품이라 무조건 보고 싶네요. 캐스팅도 여러 차례에 걸친 오디션으로 뽑힌 배우들이라 하니 기대됩니다. 올가을 우리 곁에 찾아와 삶의 의미와 열정을 이야기해 줄 뮤지컬 ‘렌트’! 가을엔 뮤지컬 ‘렌트’와 함께 하고 싶네요. - cori** 인터파크 기대평을 통해 알아본 2011 뮤지컬 ‘렌트’의 기대평은 박칼린이 연출로 참여해 기대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이번 공연에 참여한 배우에 대한 기대도 컸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왔던 강태을, 윤공주, 조형균, 김지우 등을 향한 응원도 눈에 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수 브라이언에 대해서도 ‘기대한다’는 평이 있었다. 뮤지컬 ‘렌트’는 8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8 / 조회 5,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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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렌트> 배우들과 함께! <렌트> 락 콘서트 현장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 자유를 노래하는 뮤지컬 가 오는 8월 말 공연을 앞두고 ‘ 樂(락) 콘서트’로 본격적인 공연 출항 소식을 알렸다. 지난 8월 16일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 락 콘서트에는 뮤지컬배우 김호영의 사회로 박칼린 연출, 브라이언, 강태을, 런, 조형균, 윤공주, 김지우 등 21명의 전 출연진이 참여해 특유의 젊음의 기운으로 가득 찬 열정적 무대를 선보였다. 조승우, 최정원, 전수경 등 역대 뮤지컬 출연자들의 축하영상으로 시작된 공연은 “전기가 끊겼어”라는 브라이언(마크 역)의 외침과 함께 런(로저 역) 과 전 출연진이 5인조 라이브 밴드 음악에 맞춰 부르는 ‘RENT’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후 강태을 (로저 역)이 감미로운 락 발라드 곡 ‘One song glory’를, 윤공주 (미미 역)가 섹시한 안무와 함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Out tonigh’을 선보였다. 김지우 (미미 역), 강태을 (로저 역)과 앙상블들이’Another da’를 열창하며 열기를 이어갔다. ‘take me or leave me’(김경선, 조진아), ‘Santafe’(브라이언, 박주형, 이든 외 앙상블), ‘I’ll cover you’(박주형, 이든), ‘What you own’(런, 조형균) 등 다양한 곡이 개막을 앞둔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대표곡인 ‘Seasons of love’를 Singing with the Musical Stars 라는 오디션 이벤트를 통해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관객 김동현군과 김보임양이 2011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부르는 특별한 무대로 콘서트는 마무리 됐다. 푸치니의 오페라 을 현대화하여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의 갈등과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는 오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8.18 / 조회 17,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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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만5600분의 귀한 시간 동안 잊을 수 없는 <렌트>를 위해!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사랑,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뮤지컬 . 2000년 국내에 상륙한 후 올해로 11년째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가 8월 말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새로운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유작으로 에이즈, 마약, 동성연애 등의 파격적인 소재, R&B,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사용한 오페라타 형식으로 1996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낳았던 는, 국내 무대에서 조승우,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이건명, 정선아, 송용진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하기도 했다. 2002년, 2004년, 2007년, 2009년 무대에서 음악감독으로 를 만들어온 박칼린이 연출로 나선 이번 무대는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브라이언을 비롯, 강태을, 런, 윤공주, 김지우, 김경선 등이 출연할 예정. 윤공주, 김지우가 약물중독 댄서 미미가 되어 “규칙 따윈 필요 없어, 원하는 건 모두 하고 싶어”라고 노래하는 ‘아웃 투나잇’ 장면. 과거 어떤 무대보다 격렬한 안무가 더해진 이 장면을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렛츠 고’를 외치는 두 배우다. 로저 역의 강태을, 런키다리 컴퓨터 천재 콜린과 여장 드러머 엔젤의 사랑, 병으로 여자친구를 떠나 보내 괴로워 하는 로저 앞에 나타난 매력적인 댄서 미미, 이들의 삶을 비디오로 찍어 남기고자 하는 아티스트 마크 등의 이야기는 ‘시즌즈 오브 러브’, ‘렌트’, ‘노 데이 벗 투데이’ 등 작품 만큼이나 유명한 넘버들로 풀어진다.비디오아티스트 변신, 마크 역의 브라이언12달, 365일, 8760시간, 525600분으로 이뤄진 1년, 그리고 또 다시 1년. 매 순간 자신에게 솔직하고 꿈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젊은 그들의 이야기 는 8월 28일부터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8.10 / 조회 2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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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연출로 돌아온 박칼린
“지난 20년 간 똑같이 살아오고 있어요. 작품 하고, 학교 나가고. 늘 그랬듯이.”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 후 선풍적이라 할 만큼 대중의 주목을 받아온 박칼린. 그 뜨거운 관심이 2011년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지금, “뭐가 달라졌냐”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을 그가 가장 먼저 운을 뗀 말은 “변함없음”이다. 대한민국 음악감독 1호, 연출, 배우, 음악인, 방송인. 박칼린이란 앞에 놓은 수 많은 수식어 앞에 휩쓸리는 걸 그는 분명히 경계하고 있었다. 그 말대로 ‘변함없이’ 자유롭게 열정이 부르는 곳을 향해 걷고 있고 있는 박칼린을 플레이디비에서 만났다. 4번째 연출작 “10주년 특별판” 2008년 로 첫 연출을 했던 박칼린 감독은 당시 플레이디비와의 인터뷰에서 “연출에 뜻이 있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을 하고 싶어서 연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이후 , 그리고 올해 로 이어진 연출작들에 적용된다.“전 모든 작품 연출을 하고 싶지도 않고, 연출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어요.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요리사가 아니라도 이 파스타만큼은 내가 하고 싶다, 나머지 요리는 다른 사람이 다 해도. 이런 것 있잖아요. 는 유난히 남달라서 맡았고, 은 음악으로 다 가는 작품이라 제의가 들어왔을 때 하겠다 했죠. 생각해 보니 이 작품, 백만 스물 한번은 한 것 같거든요.” 는 요절한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뮤지컬. 199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와 동성애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소재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2002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아오며 수없이 만난 이 작품을 박칼린 감독은 원작대로 살려내며 순화됐던 소재들을 표현할 예정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를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가 뭔지 몰랐고, 게이 문화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그래서 이해 못할 것은 다 빼고 젊음, 사랑 온화을 위주로 하게 풀었던 게 많아요. 저는 이제 원작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한국관객들은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2011년 10주년 작품으로 원작에 더 충실하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번 무대는 강태을, 윤공주, 김지우 등 탄탄한 실력을 가진 배우들로 구성했다. 대부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배우들이지만 그에겐 모두 낯선 배우들이었다고. “윤공주 빼고 모두 알지 못했던 배우들이에요. 다른 데서 뭐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으니까. 오디션을 통해 로저에 가장 알맞은 사람, 미미에 가장 알맞은 사람을 뽑았어요. 어차피 뮤지컬은 캐릭터 캐스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음색, 음역대의 배우를 찾은 겁니다. 물론 도전이다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보통 이럴 경우엔 엄청나게 발전을 하든지, 짓눌려서 실패 하든지 하더군요. 그런데 (실패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음악감독으로 엄하기로 유명해 마녀란 별명이 붙은 그를 배우들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그는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라며 고개를 갸우뚱 한다. “수학에 가까운 음악”에 있어서는 무척 엄격해 질 수 밖에 없지만 연출에 있어서는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열어둔다고. “둘(음악감독, 연출)의 성격이 아주 비슷해요.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것. 다만 음악은 테크니컬 하고, 그 음은 그 음이기 때문에 엄격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연출로선 연기자들이 이해할 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요. 지겹겠죠? 모르겠어요(웃음). 아니다. 연출일 땐 단어에 대한 고집이 있어서 오히려 더 엄격할 수가 있겠군요. 말이란 게 무엇을 뜻하고, 너는 무엇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하는지 많이 따지고 물어요.” 이번 공연은 박칼린에겐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해진 에 어느 정도의 낯설음을 부여할 예정이기 때문. 세트도 조금 달라지고, 그 동안 이 작품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표현들이 달라진다고 한다. “아마 욕은 먹겠죠. 이 작품의 심볼리즘인데 이걸 바꾸다니! 그래도 쇠사슬에 묶여있진 않을 것 같아요. 10주년 이잖아요. 대사도 집어 넣고, 순서도 조금 바꾸고. 누군가 욕을 하면? 10주년 특별판(웃음).” “나에겐 오히려 음악감독이 도전이었다” 그의 배우 도전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에서 박칼린은 주인공 ‘다이아나’로 분해 아들을 잃고 16년 동안 정신질환을 앓으며 가족과 단절된 여자 주인공을 연기한다. 연기와 노래에 있어 누가 보아도 결코 만만치 않은 역할. 게다가 20대 초반 배우활동을 한 이후 거의 20년 만의 무대이기 때문에 배우로 서는 그의 모습이 낯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박칼린은 “나에겐 오히려 음악감독이 도전이고 새로운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한다. 를 통해 국내 음악감독 1호가 되었지만 그 전까지 그는 무대 뒤가 아닌 무대 앞에 선 사람이었다는 것. “4~5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추는 건 별로 큰 일이 아니었어요. 학교에선 늘 앞에 나가 노래해야 했고, 무대에 나가야 했거든요. 첫 무대는 유치원 발표회였고, 첫 뮤지컬 작품은 아홉 살 때 미국에서 한 작품이었습니다. 진짜 겁 없이 한국 말도 잘 못하면서 정극도 꽤나 많이 했죠. 부산에서 오래된 극단하고. 저에게 도전은 오히려 음악감독을 맡았을 때였죠. 배우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오히려 더 편해요.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까(웃음).” 아직 음악감독이라는 개념이 없던 1990년 대. 음악 진행이 분산돼 진행되는 걸 지켜본 그는 를 통해 음악감독의 역할을 시스템화 했다. 선배도 없고, 동료도 없이 고군분투 했고, 이 와중에 외국인 부인 역까지 맡았다. “노래가 몇 개 안 되니까 무대에 서라고 해서 음악감독과 배우를 겸했죠. 한국은 무대포에요. 음악은 그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오케스트라, 밴드에 관한 지식을 모두 꺼내서 시스템화 해야 했어요. 도전은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시행착오도 많았죠. 이게 제대로 가고 있는 지 생각이 많았지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왜냐면 다른 사람들은 더 몰랐거든요. 그런데 외국 스태프들도 이젠 우리 시스템을 좋아하게 됐어요.” 18년 간 해온 첼로를 “지루해서” 그만둔 20대의 그는 물 흐르듯 자신의 열정을 좇았다. 그리고 열정이 가는 대로 시도하고 도전했다. 말을 타고 싶으면 말을 탔고, 비행기를 배워보고. 대학교 땐 국악이 "자꾸 속에서 나와서" 다시 국악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뮤지컬을 시작한 것도 또 하나의 시도다. 그 결과 대한민국 음악감독 1호 이후 많은 음악감독들이 탄생했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 여성 음악감독이 많다. 음악감독뿐 아니라 연출, 배우, 방송활동을 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스스로 “계속 새로운 걸 찾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하필 하고 싶은 게 다양한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창의력이 필요한, 다 같은 맥락의 일이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음악감독이란 직업이 박칼린에게는 좁은 영역임은 확실해 보인다. “전 음악인이에요. 음악 하는 사람이죠. 대신 무대 노래와 연기, 대본, 조명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순수 뮤지션과는 다르지만. 오랜 시간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음악인이라고 불리는 게 제일 맞지 않을까요.” 박칼린의 굵직한 스케줄은 내년까지 짜여졌다. 이후 내년 여름 음악감독으로서 작품을 한다. 오랜 시간 생각하고 있었던 창작 무대도 만들어볼 생각이다. “한국에서 자리잡고 있는 제작사들이 해야 하는 작품이 있고 우리 같은 공연쟁이들이 미친 척 하고 만들어 볼 수 있는 무대가 있잖아요. 그런 것을 내년에 올려보고 싶어요. 그것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힘, 돈이 아니라 마음의 힘이 생겼어요.” 여행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계획이다. “쉴 틈이 생겼다”는 그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진다. “여행계획을 짜야죠. 유럽을 돌까, 아프리카를 돌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20년 간은 혼자 다녔는데 이제는 군단들이 생겨 같이 가요. 다른 나라에서 모든 걸 잊고 딴짓을 해요. 내가 개를 기른다는 생각조차 완전히 잊어버릴 정도로(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디자인: 정혜린
2011.08.01 / 조회 1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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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강태을, 윤공주, 김지우 등 <렌트>로 찾아온다
가수 브라이언이 데뷔 13년 만에 로 첫 뮤지컬 무대에 나선다.
오는 8월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박칼린 연출로 공연을 시작하는 뮤지컬 에서 브라이언은 작품의 나레이터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마크 역을 맡는다. 유머와 따뜻함을 동시에 지니고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마크의 캐릭터와 잘 어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걸쭉한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유명했던 지만 이번 시즌 공연에는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였다. 에이즈로 여자친구를 잃은 가난한 음악가 로저 역은 진한 남성미를 가진 강태을과 가수 뿐 아니라 배우로 뮤지컬 의 이산 역할을 소화한 런이 더블 캐스트로 나선다.
약물중독자이며 에이즈 환자이지만, 클럽 댄서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려는 미미 역엔 윤공주와 김지우가 더블 캐스팅 되어 로저와의 사랑을 이뤄갈 예정.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 조형균은 브라이언과 함께 마크 역을 맡았다.
등의 작품에서 활약해 온 김경선은 꼼꼼한 성격의 공익 변호사 조엔 역을, 의 박주형은 여장을 한 거리의 드러머 엔젤 역에 낙점되었다. 자유분방한 머린 역의 조진아, 컴퓨터 천재 콜린 역의 이든, 건물 집주인이자 이들의 친구 베니 역의 서승원도 만나볼 수 있다.
36세의 나이로 요절한 조나단 라슨의 유작인 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바탕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에이즈, 동성애, 마약중독 등 파격적인 소재를 통한 희망의 메시지가 록,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의 인상적인 음악과 어우러져 1996년 뉴욕 초연 이후 전 세계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1.06.28 / 조회 27,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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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4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1위로 마감하는 두 달의 여정 뮤지컬 의 뒷심이 가열차다. 오는 3월 말로 약 두 달간의 공연을 마감하는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에 다시 올랐다.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역발상 속에서 사랑의 아름다움은 유쾌하고도 뭉클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공연을 더하면서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깔난 음악이 더욱 큰 점수를 받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주 환상적인 무대 연출의 1등 공신으로 활약하던 LED판의 문제로 공연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뮤지컬 에 보내는 관객들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1위에서 하락, 예매 랭킹 2위로 자리한 뮤지컬 는 2,30대 남녀 고른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가장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뮤지컬 는 꾸준히 사랑받는 롱런 뮤지컬의 모습을 보이며 지난 주 3위로 막을 내렸다. 무려 30계단이나 상승해 4위로 뛰어오른 뮤지컬 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주역 배우들이다. 오랜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신성우를 비롯하여 유준상, 엄기준, 박건형, 김법래 등 연기파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하여 관객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으며, 특히 예매 관객의 약 89%가 2-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통해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 이어 앵콜 공연 중인 연극 (5위)가 순항 중이며, 한국 초연이자 아시아 초연인 가족 뮤지컬 (6위)의 가파른 순위 상승, 뮤지컬 (8위) 앵콜 공연 및 뮤지컬 (9위) 등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았던 작품들의 순위권 진입도 돋보이는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2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그녀 지난 해 7집 앨범을 발매한 이후 무대에 서는 그녀를 기다렸던 많은 팬들에게 이소라의 콘서트는 올 봄 더 없이 반가운 소식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증거. 4월 30일부터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두 번째 봄’이라는 부제를 달고 사운드와 음악적 구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예고. 앨범에 참여했던 연주자들도 합세할 예정이며 특히 매주 일요일 밤 11시부터 심야공연도 마련되어 있어 그녀의 음악을 라이브의 진수로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무대로 돌아온 파워풀 한 가창력 그녀,이선희의 공연도 무척이나 반갑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은 이선희가 4월 1일부터 5일까지 여는 (2위)는 14집 앨범 발매를 기념함과 동시에 3년 만에 대중들 곁으로 돌아오는 그녀의 모습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비롯해 그녀가 부른 주옥 같은 노래들이 자신의 인생 이야기에 더불어 실릴 것이라 하니 그녀를 오랜 시간 봐 왔던 팬들이라면 추억을 함께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될 터. 또한 3위에 노래인생 50주년을 맞은 국민가수 이미자의 공연이 올라, 지난 주 콘서트 랭킹에 유난히 강했던 여성 파워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오랜 시간 친구이자 동료로 함께 같은 길을 걸어온 구준엽과 강원래, 김송, 그리고 다시 뭉친 프로듀서 김창환과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가 4위로 한 주 전보다 한 계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순항 중이며,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도심 속 감미로운 선율, 가 5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겠다. 이 밖에 책과 음반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작품집을 발표한 그룹 에픽하이의 가 새롭게 6위로 진입했으며, 오는 4월 1일 공연예정인 (7위)은 예매 오픈과 함께 현재까지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30 / 조회 3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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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유쾌한 발상, 입 소문 타고 1위로 우뚝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 이야기,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랭킹 1위에 올랐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작답게 신선한 발상에 더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팝 뮤직, 그리고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진실한 메시지가 담긴 이번 무대는 배우들의 고른 기량이 더해진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의 입 소문이 흥행 몰이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뮤지컬 는 지난 주 1위에서 한 계단 하락, 2위에 머물렀다. LED판과 백 여개가 넘는 조명 등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로 쇼 적인 매력을 물씬 발산하고 있지만 유기적인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집중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이 오가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맛을 더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 가 지난 해에 이어 다시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지난 주 3위로 무려 10위나 수식 상승한 이번 무대는 서범석, 정준하, 김도현, 김원준 등 지난 해의 주역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가 4위와 5위에 나란히 랭크 된 것도 돋보인다. 지난 주 일요일 막을 내린 대구 무대가 4위, 서울에서 20일부터 3일간 특별공연에 들어가는 서울 공연이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크고 작은 뮤지컬 무대가 랭킹 상위권을 장식한 가운데, 5위부터 8위까지는 연극열전2의 앵콜작 (6위), (8위)와 스테디셀러 (7위)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오페라단과 이탈리아 뜨리에스떼 베르디 극장이 손을 잡아 이탈리아 프로덕션으로 선보인 오페라 (12위)이 클래식 장르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하며 공연을 마친 것도 확인할 수 있겠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한국 투어 순조로운 스타트! 서울을 시작으로 일산, 인천, 부산에서 코리아 투어 콘서트를 펼치는 에 많은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한 주였다. 첫 공연인 서울 무대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사라 브라이트만의 무대는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30대를 중심으로 남성 예매자의 비율이 54%로, 여성 관객이 압도적인 일반적인 콘서트 예매 양상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주 막을 내린 서울 공연 뿐 아니라 20일 부산 무대가 랭킹 4위를 차지하며 당분간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그녀 목소리의 위력은 계속될 듯 하다. 프로듀서 김창환과 절친 강원래, 구준엽, 김송이 김건모의 무대를 위해 다시 뭉쳤다. 오랜만에 10개 도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가 예매 랭킹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오는 4월 8일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김해, 대전, 대구, 전주 등 전국의 팬들을 만나볼 이번 투어 콘서트에서는 ‘핑계’를 비롯한 그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과 안무감독 강원래, 무대 감독 구준엽이 선사하는 또다른 볼거리들을 예고하고 있다. 내한 공연으로 지난 주 랭킹 3위를 차지한 은 급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으나, 6위의 은 4월 1일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꾸준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제의 여왕, 국민가수 이미자의 노래 인생이 담길 도 5위로 한 주 전보다 2계단 순위 하락 했지만 상위권에 랭크 중이며, 유쾌하게 웃기며 노래하는 두 남자 가 23위나 뛰어오르며 7위로 약진한 모습도 돋보이는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3.16 / 조회 3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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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오리지널 프로듀서, 잭 달그레쉬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프로듀서인 잭 달그레쉬(Jack M. Dalgleish)가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 열리고 있는 한국을 방문했다. 금융, 법조계 출신으로 뮤지컬, 연극, 영화 제작 프로듀싱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났다. 한국에서 공연하고 있는 를 봤는가. 두 번(김호영과 이진규, 두 명의 자나가 공연 중) 봤다. 훌륭한 프로덕션에 환상적인 캐스트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좋은 음악도 빠질 수 없겠다. 오리지널 연출가인 드버낸드 잰키가 한국 공연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느낌이 충분히 살고 있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약 6년 만인데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자나 역은 두 명의 배우가 맡고 있다. 뉴욕에서는 한 명의 배우와, 또 한 명이 언더스터디로 있어서 사실한 원 캐스트로 봐야 한다. 한국 공연을 두고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캐스팅이 너무나 완벽하다는 것이다.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자나는 가슴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역할인데, 여기 두 명의 자나는 훌륭한 배우임과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뉴욕 초연 때 보다 배우들도 늘고 무대도 커졌다. 캐스트를 늘린 것은 아주 적절하다. 뉴욕 초연 때는 299석 규모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을 했었지만 한국에서 커진 극장 규모에 맞게 알맞게 조절한 것 같다. 가 한국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는 분명 동성애 주제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지만 아주 보편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누군가와 차이점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덕션이 사회적으로 아직 금기시 하고 있는 소재를 뮤지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어 매우 유쾌한 작품이 된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아주 뿌듯하다. 2004년 초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가장 첫 번째는 음악 때문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팝 뮤직 스타일의 곡들이 들어 있었고, 두 번째는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초연 당시 비평가들의 평도 아주 훌륭했지만, 관객들도 무척 좋아했다. 다른 나라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한 적 있나? 작년 여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출연한 학교 규모의 프로덕션이었기 때문에 이번 한국 공연이 제대로 된 첫 라이선스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보스턴, 달라스, LA, 샌프란시스코, 캔사스 등지에서 공연을 했다.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이다. 한국이 참 좋다. 사람들이 따뜻하고, 매우 친절하며 음식도 아주 맛있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싶다. 한국 관객들이 브로드웨이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품이 계속 만들어 지고 있고, 새로운 공간도 계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아주 역동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은 100년 이상이 되었지만 한국은 아마도 2, 30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젊고 활기가 넘쳐서 올 때마다 빠른 변화를 느낀다. 세계 경제 불황이 뉴욕 공연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경제 불황이 아직은 공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듀서들은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기존의 정형화 된 뮤지컬 보다는 연극이나 작은 규모의 작품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 누구도 앞으로 몇 개월의 상황을 정확히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공연 시장은 10억 달러 규모이다. 그래서 비록 10~20%가 힘들다 해도 나머지 8억 달러의 시장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고 관객들 중 8, 90%는 예전처럼 뮤지컬을 보러 극장에 간다고 생각한다. 최근 프로듀싱 한 뮤지컬 는 어떤 작품인가. 브로드웨이에서 한 달 간 공연했다. 감동적인 두 친구의 이야기로 하나의 세트에 단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친구, 가족, 그들과의 관계 등 인생에 있어 무엇이 진정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왜 비평가들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리뷰 중 부정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표면적인 스토리는 심플하지만 그 안에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지난 해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뮤지컬 은 대단한 선풍을 일으켰다. 맞다. 아주 큰 히트를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끝났고,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에서도 6월 공연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작품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중에 하나는 1891년도 연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첫사랑, 자살, 10대들의 사랑 등 작품이 갖고 있는 소재는 현재에도 여전히 금기시 되는 주제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이 작품이 사람들이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음악이나 안무들이 매우 감각적이고 재미있었다. 작곡가인 던컨 세이크의 음악은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온몸의 감각의 일깨울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이었다. 10대들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포스트모던 적인 안무의 도입도 신선했다. 웨스트엔드에서의 공연은 보았나? 공연 때문에 아직 보진 못했다. 프린지에서 먼저 공연을 시작했고, 3월 21일 웨스트엔드로 본격적으로 옮겨져서 공연한다. 3월 26일 오프닝 때 참석할 예정이다. 회계사이자 변호사로서의 경험이 프로듀서 활동에 도움이 되는가? 물론이다. 법, 회계 활동이 지금 더 나은 프로듀서로 만들어 줬다. 은 투자까진 하진 않았지만 프로듀서로서 창조적인 작업 이외에 자금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때가 많다. 작품이 상업적으로 흥행해서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재정적인 활동이 면밀히 연결되어 있다. 프로듀서를 꿈꾸는 많은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반드시 ‘열정’을 가져야 한다! 공연 오프닝 나잇까지 작품을 끌어가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이 순간 가장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만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많은 열정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애니매이션 ‘누레예프의 강아지’(Nureyev’s Dog)라는 영화를 제작하려고 한다. 독일 단편 이야기로, 영어로 번역된 것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리노와 그가 기르던 아주 뚱뚱하고 못생긴 강아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심플한 원작을 스토리적으로 확장했고, 춤 추는 소년, 강아지와 앙상블이 맞는 고양이 등 추가된 인물과 장면들이 있다. 2010년쯤 개봉될 예정으로 현재 재정적인 여러 부분 등을 검토 중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3.04 / 조회 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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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동성애가 주류인 세상 속 유쾌한 사랑
'만약’ 이라는 단어는 세상에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마르지 않는 샘물임이 틀림없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만 해도 그렇다. 만약 세상이 동성애가 정상이고 이성애가 터부시 된다면 이라는 대담한 역발상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는 마법사 자나가 엮어주는 남남, 여여 커플, 그리고 사고처럼 터진 남녀커플 스캔들이 만들어내는 소동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뮤지컬이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무역센터 테러 이후 침체된 오프 브로드웨이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할 정도로 인기를 끈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무겁지도, 우울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우선 눈에 띈다. 오히려 화려한 색감과 신나는 노래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무대는 설탕을 뿌려놓은 것처럼 달달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 이 무대에선 말 그대로 주류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체스 챔피언 마이크가 풋볼 쿼터백 스티브를 좋아하는 과정도, 로버타가 모범생 케이트에게 대시하는 모습도 여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보는 것 마냥 자연스럽기만 하다. 물론, 관객은 이 분위기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나 천역덕스럽게 동성애가 정상인 세상을 만들어 내는 걸 놀라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하지만 이 환상의 나라에서도 충격에 빠질 때가 있다. 바로 하늘의 뜻을 거스른 이성애가 나타났을 때 말이다. 객석이 비로서 익숙한 편안함을 느끼기도 전에 하트빌 인물들은 모두 혼란에 빠지고 만다. ‘세상에 이성애라니!’ 이런 아이러니한 장치는 곳곳에 있다. 현실에서는 고리타분한 게임인 체스가 하트빌에서는 풋볼 경기보다 인기 스포츠다. 소심하고 섬세해 보이는 체스 챔피언 마이크는 교내 최고 킹카. 여자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손뜨개가 남학생들의 방과 후 취미가 되고, 여자들은 기계황소타기 동아리에 가입한다. 미국적인 코드가 강한 유모인 게 아쉽지만 우리 관객이 소화하기에 무리는 없을 정도라 현실세계를 비튼 유머에 슬쩍 웃을 수 있다.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노래의 힘도 매력적이다. 특히 ‘Do You Know What It’s Like’ ‘Straight to Heaven’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 의 오리지널 연출자인 드버낸드 잰키가 직접 방한해 무대를 완성해 무대 완성도는 오프브로드웨이보다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다. 눈에 띄는 스타는 없지만 김호영, 이진규, 에녹, 박주형, 김경선, 최유하 등 배우들의 찰떡 호흡에도 박수를 보낼만 하다. 주요 캐릭터 이외에도 전체 배우가 고른 기량을 보여 작품의 질을 높였다. 연출자 드버낸드 잰키가 만들어낸 성과 중 하나일 것. 소수자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환상의 나라 하트빌에서도 그대로였다. 자나의 마법으로 세상이 바뀌었을 때에도 대상은 달라졌으나, 여전히 소수자들은 외면 당한다. 세상을 바꾼 자나 스스로가 비주류로 분리돼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가장 씁쓸한 장면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랑은 차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살짝 이야기 해주며 끝나기에 유쾌하게 공연장을 나올 수 있다. 주인공들의 가슴 떨리는 고뇌를 담은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2.20 / 조회 1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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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돈트!> 오리지널에 이어 서울초연까지,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
연습실 문을 열자 사우나실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순간 착각에 빠졌다. 단번에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 뻘뻘 땀을 흘리며 붉게 상기된 얼굴의 배우들이 있는 뮤지컬 의 연습실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습을 보고 의견을 나누길 좋아한다는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의 의지대로 공연 시작을 코 앞에 둔 2월 초, 이날도 배우와 스텝들의 친구들이 한 무리 초청되어 중간 점검을 위한 날카로운 관객 역할을 해 주고 있었다. 먼저 찡긋 윙크로 인사를 건네는 연출가 드버낸드 잰키. 2004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연출가이자 한국 초연의 총 지휘를 맡은 그를 만났다. 지난 1월 30일에 쇼케이스를 치뤘다. 아주 재밌고 훌륭했다. 다른 쇼케이스 보다 더 화려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쇼케이스에서 소개했던 곡들은 연습기간 때 충분히 연습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세트나 조명과 같은 부분은 생각보다 스텝들이 더 많이 준비해 줘서 나도 깜짝 놀랐다(웃음). 관객들의 반응을 느꼈나? 반응을 얻는다는 것은 언제나 공연에 좋다. 는 코미디이고 템포가 빠른 공연이라서 관객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많이 호응을 해 줄수록 좋은 작품이 되는 것 같다. 공연 한 달 전부터 런(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이어가며 연습하는 것)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 작품은 배우들에게 매우 어려운 공연이다. 스타일이 독특해서 템포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템포가 빨라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 런을 시작했을 때 보다 지금이 15분에서 20분 가량 줄었다. 한국 초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뉴욕 오리지널 공연의 프로듀서가 한국 제작진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 때 마침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얼마나 한국의 뮤지컬들이 활성화 되었고, 사람들이 공연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다. 뉴욕 초연 공연도 연출했지만, 지금 다시 한국 무대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 뮤지컬 및 공연에 대해 이야기 들은 적이 있는가? 여기 와서 , 를 봤는데 훌륭했다. 뉴욕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 등의 한국 공연을 봤는데 작품의 완성도도 아주 뛰어날 뿐더러 배우들의 재능이 너무나 돋보였다. 2004년 초연 이후 5년이 지났다. 아직도 작품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설득력이 어디에 있는 것 같은가?는 아주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주요 테마는 동성애지만 다른 부분의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어디에서든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이제 미국은 점점 동성애를 낯설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물론 다른 몇몇 나라에서는 여전히 소외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점점 동성애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고 실제 우리 가까이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동성애에 대한 한국의 시각은 어떤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인들은 아주 예의가 바르고, 또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차분히 가라 앉힌다(웃음). 하지만 미국에서는 자신과 다르거나 튀는 사람들을 싫다고 느끼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감정은 크게 드러내고 충분히 표현을 한다. 스타일이 다를 뿐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동성애 뿐만이 아니라 자살, 살인, 여러 범죄 등과 같이 사회 속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서로 생각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배우들에게 “어떻게 돼 가고 있는거야?”, “이야기 해봐, 얘기 해줘”하고 계속 물어본다(웃음). 직접 안무 연출도 맡았다. 안무의 특징은? 지금은 연출과 안무 지도를 하고 있지만, 예전엔 나도 댄서였다. 음악은 시대를 두루 관통하고 있다. ‘Be a Man’은 미국 웨스턴 스타일이고 ‘Ride ‘Em’은 컨츄리 음악의 요소가 강하다. 음악과 안무는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스토리 텔링’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 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안무를 구성했다. 김호영과 이진규, 자나가 두 명이다. 뉴욕 초연에서도 두 명의 자나가 있었다. 아주 흥미롭고 열린 마음을 가진 캐릭터다. 큐(이진규)는 자나의 숨겨진 아픈 면과 교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밝은 부분을 더 꺼내주려 하고 있다. 호이(김호영)는…미친 것 같다(웃음). 아주 명쾌하고 보고 있으면 너무나 재미있다. 이런 두 부분이 교차하는 매력을 두 자나에게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비슷한 나이의 젊은 배우들이다. 연습 분위기는 어떤가? 너무나 유쾌하다. 그 전에는 서로 잘 몰랐던 배우들인데 금방 친해지고, 연습 이외 시간에 다 함께 다른 곳에 놀러가기도 한다.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동성간의 스킨십 등의 장면 등 낯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있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막이 오른 후 바로 출국한다고 한다. 월요일(2월 9일)에 떠난다. 본 공연을 4번 보고 가는 것이다. 노트(공연에 대한 코멘트)할 것이 정말 많겠지?(웃음) 이미 종이와 연필을 두둑하게 준비했다(웃음). 뉴욕이라면 3주면 끝났을 리허설을 이번 는 무려 2달 동안 리허설을 하고, 1달간 런을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연이 정말 잘 돼서 다시 한국에서 재공연하면 좋겠다(웃음). 뉴욕에 돌아가서 새로운 버전의 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미 유명한 작품이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해서 굉장히 설레고 한편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2 / 조회 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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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돈트!> 관객과 함께하는 이색 쇼케이스 현장
관객과 함께 즐기는 토크쇼 형식의 이색 공연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1월 31일 세종M씨어터 무대에서 선 뮤지컬 가 그 주인공. 오는 2월 7일 정식 오픈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동성애가 정상인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배우와 공연 스텝, 관객들 모두 드레스 코드였던 스쿨 룩을 입고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의 사회는 남자에게는 ‘근사한 남자’를, 여자에게는 ‘잘 어울리는 여자’를 이어주는 사랑의 매치메이커 자나 역의 김호영과 이진규가 맡았으며, 배우들의 숨겨진 장기자랑, 함께 풀어보는 ‘작품 퀴즈’, 관객들의 질문에 솔직히 답하는 ‘Q&A’ 시간들이 이어졌다. 특히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를 몰아 한국 초연 하는 뮤지컬 는 작품이 가진 독특하고 깜찍 발랄한 분위기 만큼 최초 공개하는 배우들의 이색적인 경력과 모습도 객석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슈퍼주니어의 원년멤버로 음반 녹음까지 마쳤지만 안타깝게도 주니어(?)가 아니라 중도하차하게 되었다는 탱크 역 김태훈의 춤과 노래, CCM계의 ‘비’라 불린다는 스티브 역 에녹의 ‘잇츠 레이닝’, ‘난 여자이니까’로 유명한 그룹 키스의 전 멤버 캔디 역의 우금지, 또한 드라마 OST가수로 이름보다 목소리로 먼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자나 이진규, 마이크 박주형까지 개성 강한 배우들의 유쾌한 조합을 다시금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스티브 역의 에녹과 탱크 역의 김태훈김호영은 트로트, 록 버전 등 자유자재로 장르를 넘나들며 ‘만남’을 불러 능청스런 배우 뿐 아니라 입담 좋은 사회자로 화려한 무대 매너를 뽐내었으며,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의 이진규는 의 뮤지컬 넘버를 장엄하게 선사하여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사하였다. 자나 역을 맡은 이진규와 김호영1부 관객들과의 만남에 이어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2부에서는 사랑을 외면하는 공부벌레, 전학 온 미식축구 쿼터백, 학교 DJ와 최고 매력남 체스팀 주장 등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하트빌 학생들의 사랑, 그리고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이성애’의 감정을 느낀 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이 힘차고도 감미로운 노래들로 펼쳐졌다.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연출한 드버낸드 젠키가 이끄는 뮤지컬 는 오는 2월 7일부터 3월 말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자나와 함께 자나 월드로~ "안녕하세요, 하트빌 고등학교를 지키는 여러분의 DJ, 탱크입니다!" "너의 사랑은 바로 곁에 있다고!" "쟤 또 차였데???" 참견쟁이 캔디(우금지)와 그의 충실한(?) 벅(김남호). "체스팀 주장 화이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02 / 조회 1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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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커플? 커플! 어리둥절 조합이 유쾌한 프로필 촬영 현장
“역할로 보자면 마이크가 뒤에 서야지, 변심한 스티브의 손을 잡으며, 하하하하.” “그렇지. 로버타, 케이트의 어깨 위로 손을 한번 얹어 볼까?” 공연 속 커플들끼리의 촬영이 한창인 이곳. 하지만 카메라를 앞에 두고 마주 선 사람들의 이름이 스티브와 마이크? 로버타와 케이트? 발칙한 상상이 더욱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 현장은 떠들썩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지난 12월 9일, 압구정의 한 스튜디오. 내년 2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될 뮤지컬 의 배우 프로필 촬영이 진행되었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가장 두각을 보인 음악과 최고의 작품 등으로 뽑힌 뮤지컬 는 동성간의 사랑이 정상인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사랑의 매치 매이커 자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발칙하고 유쾌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 ‘사랑은 그 어떤 모습으로도 위대하다’라는 메시지가 빠른 전개, 발랄한 음악, 톡톡 튀는 인물들을 통해 전해진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연출을 맡았던 드버낸드 잰키가 직접 지휘하는 이번 한국 초연에서 스토리 전개와 공연의 맛을 더해줄 뚜렷한 개성의 배우들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부분. 지난 11월, 개인의 역량을 비롯하여 각 커플들간의 앙상블까지 고려한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김호영, 김태훈, 이진규, 최유하, 우금지 등 13명의 배우가 최종 선발되었다. 특히 이날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자나 역을 맡은 김호영은 작품 컨셉과 사진 포즈에 대해 완벽히 준비함과 동시에 재치 있는 유머로 매치 매이커 이전에 분위기 매이커로 단단히 한 몫 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촬영 쉬는 시간 중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댄스 실력을 발휘했던 남자배우들의 모습은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장면으로 꼽을 수 있겠다.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
"이렇게요?"
의상과 소품, 모두 준비 완료!
"아이, 쑥쓰러워라~" 스티브 역의 에녹과 케이트 역의 최유하
이 정도 여유는 있어야지~^^ 사랑에 있어 영웅적인 모델인 로버타(김경선)와 체스팀 주장 마이크(박주형)
모든 컷은 나에게 달렸다!
보기만 해도 상큼! 뗄 수 없는 사이 벅(김남호)과 캔디(우금지)
양쪽에 선 두 자나(이진규, 김호영)와 학교 DJ 탱크(김태훈)
프로필 사진, 잘나왔나요?
글/사진: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2.17 / 조회 17,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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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돈트> 배우 오디션, 내년에 설 그 무대를 위해!
오전 10시, 젊은 남녀들이 충무아트홀 로비를 즐비하게 채우고 있다. 의자며 계단을 가리지 않고 서거나 앉은 이들의 손에 들린 것은 바로 악보. 전날 1차 심사를 통과한 이들은 곧 있을 2차 뮤지컬 오디션을 위해 잠시도 한 눈을 팔 사이가 없다. 기발한 발상에 코믹하고 유쾌함이 넘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곧 한국 무대에 오른다. 지난 18일 젊고 개성 강한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이곳은,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가상의 하트빌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매치메이커 자나와 친구들이 만드는 사랑의 짝대기가 재치있게 넘나드는 뮤지컬 의 오디션 현장이다. 내년 2월부터 세종M시어터에서 공연 될 뮤지컬 는 2002년부터 개발과정을 거쳐 2003년 3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 이후 주인공 자나를 비롯해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과 상식을 뒤엎는 극중 설정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 작품, 음악, 가사, 희곡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의 음악감독이자 이날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박칼린은 “지원한 배역이 아니라 앙상블이나 다른 역도 하실 생각인가요?” 처럼 중요하지만 지원자들에게는 어려울 법한 질문을 서슴없이 하다가도, 발음, 박자, 오디션 곡 선정 등에 관해 심사위원이 아닌 선배로 배우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주는 모습도 자주 연출되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세종문화회관과 작품의 공동제작을 맡은 인터파크INT의 이준한 프로듀서는 “뛰어난 외모의 배우라 해도 노래와 대사 실력이 부족해 1차에서 떨어진 응시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록 음색이 가미된 팝 적인 뮤지컬 넘버에 알맞은 보이스, 그리고 커플로 등장하는 배역들이니 만큼 남자와 여자(?)로의 배우들 조화를 보는 것도 이번 오디션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참여할 최종 배우들은 다음 주에 가려질 예정이며, 한국 공연의 연출이자 브로드웨이 초연 때부터 작품을 만들어 온 드버낸드 잰키가 입국하는 12월부터 뮤지컬 의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뮤지컬 오디션 장면
개별 오디션 전 단체 연습
각양각색, 재능을 펼쳐라!
배우에 집중하는 심사위원들
오디션 가운데 수시로 자리배치를 다시 해 보는 박칼린 음악감독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0 / 조회 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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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 직장 스트레스? 로또로 날려버려!
여기 로또에 당첨된 직장인들의 사랑과 성공을 다룬 뮤지컬이 있다. 로또. 현대인들에게 매일 찍어 놓은 것 같은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게 해주는 거의 유일한 희망의 이름이 아닌가. [찬스]는 평범한 사람들이 로또에 당첨되면서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로 대리만족과 웃음을 주는 뮤지컬이다.
프랑스 파리의 한 변호사 사무실. 산더미 같이 쌓인 서류더미, 울려대는 전화벨소리, 매일 지각해서 항상 같은 변명을 하느라 진땀 빼는 여직원, 갓 출근해 자기 자리도 찾지 못하는 인턴직원. 활기참과 지리멸렬함이 동시에 있는 이 사무실에 어느 날 로또당첨이라는 대박이 찾아온다. 기뻐하는 그들! 6명의 직원은 돈을 똑같이 나눠 갖고 평소 꿈에 그리던 생활을 시작한다. 쇼핑에 매진하기, 영화촬영, 매일 매일 파티 등 그들에게 이제 거침이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시간이 지나자 슬슬 돈이 다가 아님을 깨닫고 사무실로 모여든다.
[찬스]는 프랑스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대형 프랑스 뮤지컬만 보아왔다면 [찬스]는 소극장 뮤지컬이라는 점으로 주목 받을만 하다. 이 작품은 대사가 노래로만 진행된다는 점에서 프랑스 뮤지컬다움이 진하게 풍긴다. 하지만 배우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춤과 일인다역까지 모두 소화해낸다. 작은 소극장에서 6명의 배우들이 혼신으로 펼쳐놓는 노래와 춤, 재치 있고 웃긴 상황들이 뮤지컬 [찬스]의 생명력이다. 여기에 로또 당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과 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훌륭한 노래와 재치있는 상황설정이 이 작품의 힘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오피스 뮤지컬다운 직장인의 스트레스와 애환이 잘 살아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서로 약간의 갈등이 생기기는 하지만 오히려 화기애애한 사무실이다. 각자의 코믹한 캐릭터는 강하지만 인턴사원의 몸이 아프다는 사실 빼고는 개개인의 애환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사무실을 벗어난 후 누리는 자유로움은 그저 재미을 유발할 뿐이다.
하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극장에 들어섰다면 공연 시간 내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일과 사랑, 돈 모두를 쟁취한 그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유혹을 로또 한 장 사면서 풀어버릴 수 있다는 방법도 배운다. 무엇보다 일과 사랑도 중요하다며 다시 일을 시작하는 그들을 보며 “돈이 다는 아니지”하며 끄덕일 수 있게 한다. 일석이조 뮤지컬이 아닌가. 한바탕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이 소극장 프랑스 뮤지컬도 목록에 추가할만 하다.
2007.04.12 / 조회 11,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