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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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이겨낸 프로메테우스가 말하는 희망의 가치는?
극단 ETS 연극 '프로메테우스'
아이스킬로스 희곡 재해석해
권력·저항·희망에 대한 질문 던져연극 ‘프로메테우스’의 한 장면(사진=극단 ETS).[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줬다는 이유로 사슬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게 된 프로메테우스. 제우스의 협박과 헤라의 저주로 짐승의 모습으로 추방당한 이오. 그리스 신화 속 비극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극단 ETS는 고대 그리스 고전인 아이스킬로스의 희곡을 재해석한 ‘프로메테우스’를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오의 이야기를 더해 인물과 사건을 보다 입체감 있게 부각시켰다. 프로메테우스는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그는 제우스의 폭정으로 얼룩진 현재가 끝날 것이라는 확신으로 고통을 이겨낸다.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문명과 희망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극단 ETS 소속 연출가 겸 배우로 ‘사랑해 4월 16일 그후’ ‘욕조연극’ ‘자베트’ 등을 연출한 김혜리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권력·저항·희망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이 시대에 비추어 바라볼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 평면적이지 않은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삶을 견디고 변화를 만들도록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2010년 창단한 극단 ETS는 그동안 재능 있는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한편 새로운 연극을 꾸준히 창작하고 공연해왔다.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1인극 ‘페이스’, 나치 통치하의 동성애자 인권을 다룬 연극 ‘벤트’ 등 사회·역사 의식을 주제로 한 연극을 주로 올렸다.배우 김동현·김정래·김정훈·김란희·김지은·정유진 등이 출연한다. 전석 2만5000원이며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옥션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5 / 조회 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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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시카고> 김경선
“속상한 일이 있어도 빨리 터는 편이에요. 우울해 해봐야 나만 손해지 뭐.”하며 깔깔 웃음을 터뜨리는 통에 어느새 기자도 긴장을 풀고 함께 웃었다. 이달 초 진행된 김경선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잦은 웃음 속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확실히 그녀는 무대 위에서 유쾌하게 노래하던 의 ‘마마 모튼’과 닮아있었다. 김경선은 지난 2007년 오디션 참가자들의 상대역을 해주러 갔다가 덜컥 마마 모튼 역에 캐스팅됐다.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일이었다. 스물 여덟의 나이에 중년의 교도소 간수를 연기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에 당시 무대에서 느꼈던 긴장감과 떨림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그리고 지난 7년간 원캐스팅으로 마마 모튼 역을 맡아 수없이 무대에 올라온 그녀는 이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갖추고 연륜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그녀는 적어도 에서는 이미 이룬 게 아닐까.Q 가 흥행 중이다. 배우로서 직접 체감하는 객석 반응은 어떤가. 이번에 유독 잘 되는 것 같다. 원래 지방공연을 가면 반응이 좀 더 좋은데, 지금 꼭 지방에 와 있는 것 같다. 관객 분들이 되게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작은 것에도 웃어주셔서 공연이 수월하게 끝난다. Q 2007년 처음 에 출연했을 때의 소감이 기억나나. 그 때의 느낌은 잊을 수가 없다. 내가 그 때부터 7년째 의 마마 역할을 계속 하고 있는데, 아직도 떨린다. 다른 작품을 할 때는 이렇게 떨리지 않는데 가 주는 묘한 긴장감이 있다. 초연 때 욕도 많이 먹었다(웃음). '왜 마마가 이렇게 작고 말랐냐, 어리냐'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조차도 내가 마마 역을 맡을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그러니 뭔가 안 어울릴 거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유쾌한 모습보다는 딱딱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서 첫 공연 끝나고 내려왔을 때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 기억 때문에 7년간 를 하면서도 계속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같은 역할인데 뭐 달라질 게 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자꾸 다른 것들이 보이더라. Q 어떤 것들이 보이나. 처음엔 어려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카리스마로 휘어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나중엔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하려고 했다. 아마 보시는 분들도 좀 편해졌을 거다. 예전엔 그냥 센 여자로만 보였다면 요즘엔 유쾌한 마마로 보여지는 것 같다. 관객들도 많이 웃으시더라. 마마 역할도 나와 함께 나이가 먹어가고 있다. 한 60살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Q 나이 들어 보이도록 외모도 많이 신경 썼을 것 같다. 어차피 대극장이니 피부까진 보이지 않을 테니까 피부 관리는 열심히 하면서(웃음) 분장 팀을 전적으로 믿었다. 분장 팀에서 신경 많이 써주셔서 지금까지 섹시한 마마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냥 보시는 분들은 내가 나이가 어린지 모르더라. 나중엔 크리에이티브 팀에서 나이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더라. 마마는 그냥 간수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지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말라고. Q 이번 시즌에서 달라진 것들이 많은데. 일단은 처음으로 더블캐스팅이 됐다. 그 동안 7년 혼자 마마를 연기하면서 ‘이제는 내가 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선배님(전수경)과 같이 하니까 또 배우는 게 있더라. 정말 많이 배웠다. 연기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는 것, 여유를 갖고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걸 알고 나니 나도 더 재미있어지더라. 이번 시즌은 정말 재미있다. Q 벨마 역의 최정원과 록시 역의 아이비가 올해는 모두 원캐스팅이다. 의외로 내가 록시와 함께 하는 장면은 거의 없다. 오히려 벨마 역과 많이 하는데, 정원 언니는 워낙 호흡을 많이 맞춰 봐서 내가 어떻게 해도 받아주시리라는 믿음이 있다. 이번 시즌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에 크리에이티브 팀에 새로 합류한 음악감독님 때문인 것 같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음악의 강약이나 템포를 아주 디테일하게 잡아주신다. 노래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분위기가 더 흥이 나고 즐거워진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은 워낙 오래 같이 한 사람들이 많아서 다른 공연과는 다르게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다. 공연을 안 할 때도 이제까지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단체카톡방’에서 수시로 이야기를 한다. 너무 가족 같아서 그런지 커플이 안 생긴다(웃음). Q 원래 부산에서 연극을 했다고 들었다. 뮤지컬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부산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도 얼마 동안 연극을 하다가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서울에 올라왔다. 그 때는 뮤지컬을 잘 몰랐다. 무식했다(웃음). 접할 기회도 없었고, 뭘 하나 하면 다른 걸 신경 쓰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 연극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부산시에서 부산의 대표적인 연극 를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해서 뮤지컬로 만들었다. 연출하시는 분들이 다 학교 교수님들이라 학생들이랑 도와드리러 갔는데, 당시 주연을 맡으신 선생님이 너무 긴장을 하셔서 노래가 안 되는 거다. 그래서 내가 뒤에서 실시간으로 립싱크를 해드렸다. 그러다 본 공연 때 그 역할을 하게 됐고, 뮤지컬이 정말 매력 있는 장르라는 걸 알았지. 그 전에는 대학교 때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같은 작품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아예 서울에올라가서 뮤지컬을 한번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거다. 그런데 주위에서 무작정 상경했다가 실패한 친구들을 많이 봤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르니까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이들 서울에 왔다가 좌절을 하더라. 실제로 공연 관련 학과를 전공한다고 해도 한 학년에 2~3명 정도 외에는 그 재능을 살리는 경우가 많지 않다. 저렇게 되면 안되겠다 싶어서 먼저 오디션을 봤다. 붙으면 서울 올라가려고. 그랬는데 오디션에 붙어서 싹 정리하고 올라왔지. Q 연극은 어떻게 시작했나. 어렸을 때는 숫기가 없었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 걸 그렇게 좋아했다. 교실에서도 조용히 있다가 선생님이 나와서 노래 해보라고 하면 나가서 하고. 사람들이 잘 한다고 하니까 재미있더라. 중학교 때는 부산 북구청에서 하는 청소년 가요제에 나가서 2등을 했다(웃음). 이선희의 ‘그리운 나라’를 불렀는데, 그 노래가 ‘진달래꽃 유채꽃 한아름을’이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까지 ‘진달래꽃’으로 통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합창반에 가입하려는데 합창반이 없더라. 그래서 연극반이 있길래 들어갔다가 연극에 홀랑 빠졌지. 교과서 뒤에 대본 놓고 몰래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연기를 배우고 싶은데 아버지가 반대를 하셔서 학원비를 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 때가 IMF 직전이라 경기도 안 좋았고. 그래서 청소년극단에 무작정 찾아가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 때부터 한 달에 전기세만 5천원 내고 일년 동안 극단 활동을 했다. 덕분에 나중에 오디션에도 붙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 첫 작품이니 각별하겠다. 그 때도 내가 스물 여섯 살에 ‘곰보 할매’ 역을 맡았다. 그게 감사하면서도 너무 무서운 거다. 소극장이니까 객석이랑 거리도 가깝지 않나. 피부가 관객들에게 다 보일 것 같아 분장을 정말 진하게 했다. 공연하는 6개월 동안 매일매일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한 대사씩 고쳐보면서 열심히 했지. 마지막엔 김민기 선생님이 역대 곰보 할매 중에 세 명 안에 들 정도로 잘 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마지막 공연 마치고 쫑파티때 정말 펑펑 울었다. 그 칭찬을 듣기까지 얼마나 많이 혼났겠나. Q 작품 선택의 기준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나. 내가 이제까지 했던 역할을 돌아보면 서로 굉장히 다른 것들이 많다. 웃긴 역할도 있고 사나운 역할도 있고 아기 역할도 있고. 그만큼 다양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어떤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느낌을 따른다. 내가 이걸 하면 어떨까 그려봤을 때 이건 해야겠다, 싶은 것이 있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길게 하지 않는다. 내가 할만하니까 시켰겠지, 그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찾아보자, 라고 생각한다. Q 원캐스팅으로 공연을 많이 했는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잠을 많이 잔다. 보통 공연 전날엔 최소한 8시간에서 10시간은 잔다. 목이 좀 안 좋아도 잠을 많이 자고 나면 괜찮더라. 잠을 많이 자고 물 많이 먹고. 예전에는 술을 참 많이 먹었는데(웃음)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뭔가 하나 포기해야 할 것 같더라. 그래서 술을 대폭 줄였다. 대신 차를 자주 마신다. Q 여가시간에는 주로 뭘 하나. 늘 원캐스팅이다 보니 다른 걸 할 시간이 없었다. 근데 최근 더블캐스팅으로 공연을 몇 번 하다 보니 여유가 나면 뭘 해야 될지 몰라 심란한 순간이 있더라. 공연 말고 달리 마음 붙일 곳이 있어야겠다 싶어서 요즘은 폴댄스를 배운다. 의 여배우 몇 명이랑 일주일에 두 번씩 배우는데, 너무 힘들고 아프지만 재미있다. 근력운동도 되고 여자에게 굉장히 좋은 운동이다. 또 내가 연극영화과를 나오다 보니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다. 이론적으로 음악을 좀 더 알면 좋겠다 싶어 그것도 레슨을 받고 있다. 더블캐스팅인데 전보다 오히려 더 바쁘다(웃음). Q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아무래도 내 가장 큰 목표는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거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도 이 에너지와 목소리를 갖고 있을 수 있도록 잘 유지하는 게 큰 목표다. 컨디션이 좋아야 뭘 해도 재미있고 좋지 않나. 내가 정말 사랑하는 공연이 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무대에 올라가기가 겁이 난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 최대한 그런 일을 안 겪도록 관리를 잘 하려고 노력한다. 또 어떤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아, 이건 김경선이지. 다른 사람은 안 되겠다’라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관객들뿐 아니라 같이 공연하는 스텝과 배우들도 다 인정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23 / 조회 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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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시카고> 프레스콜 현장
에 이은 브로드웨이 롱런 공연이자 2000년 초연을 시작으로 14년간 국내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뮤지컬 가 지난 5일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한국에서 10번째 시즌으로 8월 2일 개막한 올해 는 캐스팅 부분에서 세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첫째는 멀티 캐스팅이 대세인 요즘 국내 공연계의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 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최정원과 이제는 어엿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이비가 각각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 역을 맡아 두 달 공연을 원캐스트로 이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에 이어 세 번째로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남다른 인연이 있기도 하다. 대선배 최정원의 말에 의하면 아이비가 "요즘 제대로 물이 올랐다."고. 아이비 역시 최정원처럼 록시 하트 뿐만 아니라 훗날 벨마 켈리 역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2000년 초연 출연 배우들이 다시 뭉친 모습도 인상적인데, 한국 초연에서 최정원과 함께 록시 하트 역을 맡았던 전수경이 14년 만에 마마 모튼 역으로 에 돌아왔다. 의 대표 빌리 플린 성기윤도 초연 당시 앙상블로 무대를 든든히 지켰었다. 쇼 비즈니스 세계의 생리를 잘 아는, 그 누구보다 돈의 냄새를 기막히게 포착하는 섹시하고 능글맞은 변호사 빌리 플린의 이종혁도 반가운 얼굴이다. 드라마 뿐 아니라 TV예능프로그램에서 아들과 함께 출연하며 친구 같은 아빠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인기를 얻은 그는 꾸준히 뮤지컬 및 연극 무대를 찾는 배우 중 한 명. 올해 초까지 의 사랑스러운 보통남자 듀티율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박칼린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14인조 빅밴드가 작품의 일부로 등장해 배우들과 호흡을 주고 받는 모습도 관객들에겐 이색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만의 무대다. 등 뒤로 두 팔을 유연하고도 절도있게 흔드는 안무가 밥 포시의 독특한 안무와 어두운 무대를 장식하는 농염한 재즈 선율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꼽힌다. 1920년대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했던 시카고 뒷골목 쿡카운티 교도소의 여죄수들이 어떻게 쇼 비스니스 세계의 스타로 떠오르는지, 위트가 넘치는 그 과정은 오는 9월 2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08.06 / 조회 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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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 저력 돋보인다, 국내 10번째 시즌 앞둔 <시카고>
세련된 재즈선율과 화려한 춤·노래가 어울린 뮤지컬 가 국내 공연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내달 초 개막하는 제작진은 지난 23일 언론을 대상으로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최정원을 비롯해 아이비, 성기윤, 이종혁 등이 참여한 연습실에서는 그간의 롱런을 가능케 한 작품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여죄수 '벨마'와 '록시'가 언론의 관심을 받고 대중의 스타로 떠오르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다. 실제 1920년대 에서 범죄사건을 취재했던 기자 출신의 작가가 쓴 작품을 바탕으로 1975년 처음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배우들은 극중 벨마가 부르는 ‘올 댓 재즈(All that Jazz)'를 비롯해 의 대표적인 넘버들을 선보였다. 유명 배우였으나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죽이고 감옥에 들어온 벨마는 교도소 간수 ‘마마’의 도움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지만, 신참 죄수 록시가 자신의 인기를 넘어서자 그녀를 질투한다. 유능한 변호사 ‘빌리’의 도움으로 일약 스타가 된 록시는 화려한 언론의 조명에 취하지만, 두 사람은 곧 혼자서는 모든 것을 다시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이번 는 대극장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주연배우 원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록시의 인기를 질투하는 벨마 역에는 최정원이,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정부를 살해하고 죄수가 된 록시 역에는 아이비가 각각 단독으로 캐스팅됐다. 이와 관련해 최정원은 “오랜만의 원캐스팅이라 너무 재미있고 장점이 많다. 역대 공연 중에서도 올해 공연이 최고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아이비 역시 “처음에는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됐는데 그만큼 잘 쉬고 집중해서 연습하니까 너무 좋다. 예전에는 뮤지컬 경험이 적다 보니 더블캐스팅된 배우의 연기를 베끼게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원캐스팅이라 연기를 더 철저히 연구하고 만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2012년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작으로 무대에 올랐던 아이비는 2년 만에 다시 록시로 분하게 됐다. 능란한 화술로 록시를 스타로 만드는 변호사 빌리는 의 성기윤과 의 이종혁이 맡았다. 2007년부터 이 작품에 출연해온 성기윤은 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배우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점을 꼽았다. 성기윤은 “이 공연에서는 배우가 조금씩 캐릭터를 설정하고 만들어가는 것들이 일파만파 확산되어 가기 때문에 배우로서 성취도가 무척 높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최정원·성기윤처럼 근래 꾸준히 에 출연해온 배우가 있는가 하면,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도 있다. 바로 의 전수경이다. 2000년 공연에서 최정원과 함께 록시로 분했던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김경선과 함께 마마 역을 맡게 됐다. 전수경은 14년 만의 공연에 대해 “오리지널팀과 연습하면서 이 작품이 왜 이렇게 유명하고 웰메이드 작품으로 손꼽히는지를 알게 됐다. 세세한 부분마다 스텝들이 요구하는 것이 있고, 또 그 안에서 각 배우들이 자신만의 느낌을 만들어가고 있어서 ‘감옥 안의 자유’를 느끼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7년부터 7년간 마마 역을 맡아온 김경선은 전수경과 더블캐스팅된 것에 대해 “그 동안 이 역할을 혼자 해오면서 이 정도면 내가 좀 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타이밍에 수경 선배가 들어와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날 연습실에는 연출가 타니아(Tania Maria Jesus), 안무가 그레고리 버틀러(Gregory Butler), 음악감독 랍 보우맨(Robert Bowman) 등 해외 스텝과 김태훈 협력 연출, 박칼린 협력 음악감독도 참석했다. 큰 기대감을 품고 한국에 들어왔다는 랍 보우맨은 “지난 5~6주간 연습하면서 감동적인 일을 많이 겪었다. 여기 있는 배우들이 얼마나 재능이 넘치는 배우들인지 매일 느끼고 있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는 오는 8월 2일부터 9월 2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4.07.24 / 조회 9,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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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 없는 긍정의 힘, <시카고> 이종혁
“피곤해.”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그가 툭 던진 말에 당황했다. 오전부터 이어진 연습으로 인한 피로, 그리고 뻔한 질문에 대한 싫증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이종혁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당혹스럽게 시작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끝이 났다. 인터뷰이에게서 일정 분량의 이야기를 끌어내야 하는 기자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시간이었지만, 그렇다고 그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나 호감이 바뀐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본 그는 에서 사사건건 이유를 묻는 호기심 많은 아들에게 “감자나 먹어” 하며 타박을 주던, 소탈하고 가식 없는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의 순정남 듀티율로 변신해 무대에 올랐던 이종혁은 내달 초 개막하는 에서 전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캐릭터로 분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러 수감된 죄수 ‘록시 하트’를 무혐의로 만드는 노회한 변호사 ‘빌리 플린’. 올해 유일한 새 멤버로 팀에 합류한 그는 “연습이 빡세다.”고 토로하면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때로는 너무 솔직해 당황스러웠지만, 가만히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슬며시 웃음이 나왔던 이종혁의 이야기. 이후 영화를 한 편 찍었다. 이라고, 올해 하반기에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난 유전공학박사 ‘한동민’역을 맡았다. 영화를 한 편 찍고 난 뒤에는 그냥 쉬었다. 쉴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쉬는 편이다. 애들이랑도 놀고. 공연은 못 봤고, 예전에 영화로 봤다. 이번에 섭외가 들어와서 스케줄을 확인하고 괜찮겠다 싶었다.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작품을 선택할 때는 일단 내가 하면서 즐길 수 있는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인지를 본다. 드라마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를 할 때와 공연을 할 때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장르나 캐릭터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내가 했을 때 잘 할 수 있고, 뿌듯하고, 사람들도 많이 좋아해줄 수 있는 작품을 택한다. 첫 출연 는 일단 웰메이드 작품이고, 오랫동안 공연됐던 뮤지컬이고,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작품이지 않나. 다른 배우들은 다 이 작품을 많이 했던 친구들이라 연습이 하나의 완벽한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다. 나만 이번에 처음 출연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밥상은 이미 잘 차려져 있으니 내가 밥숟가락만 잘 얹으면 될 것 같다. 다른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고, 한편으로는 이 작품에 민폐를 끼치지 말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연습실 분위기 연습실은 되게 빡세다. 특히 춤을 추는 장면에서 완벽한 조합이 나와야 되니까 나도 좀 많이 긴장하게 되고, 틀리면 나 때문에 한 번 더 해야 되니까 다른 배우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밥도 많이 사주게 된다(웃음). 약간 신입의 느낌이랄까, 를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까 지금은 막 여유를 부리고 웃고 그럴 수가 없다. 외국 스텝들이 다 보고 있는데, 그들이 ‘잘 하지도 못하는데 왜 웃는 거야?’ 이러면 안 되지 않나(웃음). 그래서 지금은 다른 배우들이 하는 것을 많이 보고 많이 외우려고 하고 있다. 빌리 플린 의 배경이 1920년대인데, 그 때는 굉장히 혼란스럽고 어떻게 보면 좀 정상적이지 않은 시대였던 것 같다. 빌리 플린은 그런 시대를 살았던, 굉장히 언변이 뛰어난 변호사다. 살인을 저지른 록시를 무죄로 만들어주는 언변의 마술사지. 돈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고 자기 일에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모든 걸 다 갖고 있고, 사람들을 두루 지배할 수 있는 스마트함과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악역 처음엔 빌리 플린이 교활하고 능글맞은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악역이 아닌가, 했는데 연출님이 그게 아니라고 하시더라. 자신의 일에 자신감이 있고, 자신이 한 일의 대가를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빌리 플린은 변호사로서 자신의 명성이 실추되는 것이 싫기 때문에 록시를 무죄로 만드는 거지. 그렇다면 돈을 밝히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하더라. ‘돈 안 줘? 그럼 안 해. 돈 줄 거야? 준다면 해줄게.’ 이런 심플한 느낌. 그래서 지금은 그 방향으로 캐릭터를 잡고 연습을 하고 있다. 대본 분석 어렸을 때는 대본에 나와있지 않은 것들, 캐릭터의 어린 시절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많이 상상하고 분석했다. 지금은 별로 그렇게 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공연이나 매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참고 삼아 볼 수는 있겠지만, 너무 깊이 들여다봐서 벤치마킹 같은 느낌이 나면 안 좋으니까. 그보다는 대본을 충실히 보는 편이다. 성기윤 연습실에서 성기윤 선배와 제일 많이 나누는 대화는 “이따 점심 뭐 먹을 거에요? 끝나고 집에 가세요?” 이런 거다(웃음). 종종 “형, 여기서는 이렇게 되는 거에요? 이 대사는 무슨 말이에요?”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 선배님은 “이 작품이 무대도 단출하고 동선도 단순한데 그 안에서 배우가 잘 보여야 하기 때문에, 형식적인 연기이지만 진심을 다해서 해라, 그래야 배우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노래 노래를 세 곡 하는데, 다 재미있다. 할 때는 서른 곡이 넘는 노래를 불렀으니까 많이 줄었지(웃음). 이 작품은 일단 내가 먼저 무대를 즐겨야 하고, 또 빌리 플린이 자신감 있는 캐릭터라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장면들이 다 재미있는 것 같다. 음악이나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잘 받쳐주고 있고, 거기서 내가 혼자 잘 놀면 된다. 그런 점이 재미있기도 하고, 다른 배우들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밥을 많이 사주려고 하고 있다(웃음). 탁수와 준수 애들이 공부하기 싫다고 할 때가 제일 난감하다(웃음). “공부는 누가 만들었어?” 라고 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그냥 하는 거야, 그냥 해” 이러지(웃음).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면, 하는 거 봐서 할만하면 시키고 안 될 것 같으면 이야기를 잘 해줘야지. “진짜 네가 될 것 같니?” 하고. 교육방침 아이들을 기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단 인성이다. 인성이 좋아야 될 것 같고, 그거면 될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을 안 하면 혼도 낸다. 집에 들어갔는데 애들이 인사를 안 하면 “인사 안 해?” 말을 하지. 그러면 “들어오셨어요” 하고 인사하고, 내가 나갈 때도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고. 그런 건 기본으로 해야 하니까. 긍정성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부모님은 엄하신 분들이었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내가 할 말은 해야 되지 않나. 무섭다고 해서 할 말을 안 하면 못 사니까. 그래서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았고, 그러다 보니까 별로 걱정을 안 했던 것 같다. ‘설마 어떻게 안 되겠어?’ 하는 마음이 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하다’라고 말했던 적도 있고. 그래도 살면서 긍정적인 태도가 좋은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을 매년 겪다 보니까 그게 나한테 맞는 것 같았다. 고민해봤자 스트레스 받으면 흰 머리만 난다. 이게 고민할 거리인지 아닌지 빨리 결정하고, 고민거리가 아니라면 잊어버리는 거지.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좋은 것 같다. 배우 처음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반대했다. “니가 되겠니?” 하셨지. 그 때는 나도 많이 불안했다. 그런데 주위에서 “괜찮을 것 같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말해주니까 자신감을 가졌지. 학교(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붙으니까 어? 나 괜찮나 본데? 싶었고. 학교에 들어가서 또 졸업을 하고 나서 조금씩 잘 한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나 괜찮구나, 더 열심히 해야지, 그래서 열심히 하다 보니 또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러다 여기까지 온 거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행복. 행복해야지. 행복하려면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한다. 그러려면 가정이 행복해야 하고, 돈도 잘 벌어야 하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커야 하고. 그런 거 아닐까? 사람들이 내 공연을 보러 와서 많이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그러면 나도 더 행복해지고. 영화를 하면 관객들이 많이 보러 와주고, 드라마를 하면 사람들이 많이 봐줘서 시청률이 높아지면 좋고. 계획 계획을 세우는 타입은 아니다. 그런 게 다 스트레스인 거다. 10년 안에 어떤 작품을 하겠어, 하는 기준을 세울 수도 있겠지, 근데 안 되면 어떻게 하나. 12년 만에, 아니면 20년 만에 하면 안되나? 만약 운이 좋으면 5년 안에 할 수도 있고, 또 막상 그 때가 되면 올드한 작품이 되어있을 수도 있지 않나. 난 그런 것에 연연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올해 안에 이건 꼭 해보고 싶어, 하는 것도 없다. 연극 연극도 하고 싶다. 근데 돈을 많이 벌었을 때 한 번 하고 싶다. 왜냐면 연극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말해서 시간 대비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그리고 만에 하나 내가 별로 못 할 경우 얻게 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봤더니 못 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웃음) 나도 힘들고 관객도 힘들고 우리 가족도 힘들 것 같다. 열심히 연기했는데 돈은 적으니까. 그래서 나중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웃음). 50~60대 성공한 삶을 살다 보면 그 때는 여유 있게 멋있게 내가 하고 싶은 연기도 하면서 살고 있겠지. 만약 상황이 안 좋아진다면…꾸역꾸역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다. 뭘 하든.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4.07.11 / 조회 1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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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1000회 공연, 깜짝 까메오로 재미 업그레이드
뮤지컬 가 지난 6월 8일 1000회 공연을 달성했다. 2003년 초연 이후 6년 만에 이룬 성과로 국내 스테디셀러 뮤지컬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는 평가다. 뮤지컬 는 오만석, 엄기준, 강지환, 이선균, 송용진, 김소현, 고영빈 등 인기 배우들이 한번씩은 오른 작품. 이날 공연에는 김소현, 조정석, 김동호, 김산호 등 역대 출연 배우들이 1000회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까메로오 출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뮤지컬계 신성으로 떠오른 대니 김진우 1000회 공연 중 깜짝 등장한 조정석 운동부 학생으로 나란히 김산호 김동호 까메오 등장 "넌 졸업생?" 김소현 좌측부터 강옥순 안무, 김소현, 신춘수대표, 원미솔 음악감독 "1000회 공연 축하합니다~" 헹가래 받고 있는 신춘수 대표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6.10 / 조회 4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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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리스> 1000회 공연 눈앞
뮤지컬 가 오는 6월 8일 1000회 공연이라는 기록을 달성한다. 1000회 공연을 넘어선 과 등과 같은 소규모 극장이 아닌 중대형 극장 규모의 작품으로는 국내 최초다.
2003년 초연 이후 6년 동안 약 40만명의 관객들이 관람한 이 작품은 1950년대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사랑과 꿈을 담은 뮤지컬. 그 동안 오만석, 엄기준, 고영빈, 김우형, 김무열 등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재관람율이 높은 작품이기 때문에 마니아들을 위한 마케팅이 진행된다. 이번 동숭아트센터 공연에서는 ‘그리스 마니아 카드’를 발급, 다른 시즌의 공연을 3회 이상 관람한 관객들에게 특별가로 제공한다.
뮤지컬 는 지난 2월부터 동숭아트센터에서 오픈런으로 진행되고 있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5.19 / 조회 3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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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키쇼] 표인봉 “틴틴파이브가 동키쇼 이어줬죠”
처음 표인봉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동키쇼]를 연출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갸우뚱했다. 한창 ‘날렸던’ 틴틴파이브 시절부터 시트콤, 최근에는 쇼프로의 패널과 라디오에서의 모습이 너무 선명하던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신동엽, 정성화, 홍석천, 김진수 등이 출연하고 표인봉이 연출한 뮤지컬 [가스펠] 이후, [동키쇼]는 그의 두번째 브로드웨이 작품 연출작이다. 그 외 소극장 연극 등은 95년 극단 예인 대표를 맡아온 이후로 30~40편을 했으니 사실 그는 중견 연출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연출가로서 만난 표인봉은 '재미있는' 코미디언이라는 이미지가 아닌 책임감이 있는 선봉장의 모습이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이를 드러내는 능숙함, 그리고 이 모두를 뒷받침하는 연출력이라는 삼박자가 느껴진다. 표인봉의 야심작 [동키쇼]에 대해 들어봤다.클럽 뮤지컬이라니 낯설다. 클럽 뮤지컬은 극장 무대 위에서 하는 공연을 클럽에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우리네 마당놀이가 있다. 마당이 무대고 관객과 배우가 어우러져 드라마가 진행되는 형태로, 이건 서양식 마당놀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우가 무대와 플로어 전체를 아우르면서 클럽 자체를 무대화시킨 특별한 형식이다. 손님들을 관객이면서 동시에 출연자가 되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동키쇼]가 소개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 2001년 에딘버러에서 처음 시작해 세계 11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서울은 12번째 도시다. 홍콩과 도쿄 등지에서는 서울에서의 경과를 보고 공연을 추진할 거 같다. [동키쇼]를 공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몇 년 전 뉴욕에 공연을 구경하러 갔을 때 이 작품을 봤다.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쇼킹했다. 이런 장르의 파괴가 가능하구나..왜 나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했다. 이 작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어 꾸준히 접촉을 시도했다. 나 말고도 한국의 수많은 컴퍼니들이 대쉬한 걸로 알고 있다. 그들에 비해 내가 더 유리한 점은 사실 없었다. 그런데 [동키쇼] 공연 제작자과 연출가가 틴틴파이브 공연을 봐서 나에게 호감을 가진 상태였다. 함께 한국 음식점을 가기도 하면서 친분을 쌓으면서 동키쇼를 할 수 있게 됐다. 어떻게 보면 운이 정말 좋았다. 한국적으로 각색한 부분은 있나. [동키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한 작품으로 클럽이라는 장소가 합쳐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작품은 클럽보다는 디스코텍 분위기가 더 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는 이벤트가 많고 좀 더 열정적이다. 그런 부분을 좀 더 각색해서 심어놨다. 부담감도 있을 거 같다. 코미디언이 연출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직까지 선입견이 너무 많다. 나는 코미디언이 되기 전에 연극을 전공했고 공연학으로 석사를 받았다. 하지만 코미디언이라는 이유 때문에 큰 기대를 안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활동을 하면서 그냥 한 번 해보는 게 확실히 아니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봐주셨으면 한다. 여성관객이 특히 좋아할만한 공연이다. 난 사실 여성전용 뮤지컬로 가고 싶었다. 이 작품에는 남자가 15명, 여자가 딱 4명 나온다. 그런데 여자 4명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남자가 득실거린다. 그것도 팬티만 입고.(웃음) 드라마는 여자들이 진행하고 붐 업은 남자들이 한다. 오리지널에는 여성전용 바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기도 하다. 그런 곳에 호기심을 가진 여성들이 많이 있지 않나. 차라리 그런 분들은 다 우리 공연장에 오면 된다(웃음). 건전한 문화 장소에서 체험하는 발칙한 체험이 우리 공연 모토다. 그래서 말인데, 수도권에 있는 모든 여자 고등학교 동창회를 여기서 해보고 싶다. 교가도 힙합으로 리믹스 해서 만들고(웃음). 많이 기대해 달라.
2007.05.15 / 조회 13,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