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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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저녁 7시 최초로 공개되는 뮤지컬 '고스트'의 무대 뒤 이야기
인터파크TV, 새 프로그램 '오늘도 전석매진' 2월 25일 첫방송 뮤지컬 '고스트'
무대 뒤 백스테이지의 생생한 모습을 비대면 라이브로 만날 수 있다.
인터파크는 라이브커머스 인터파크TV를 통해 오는 2월 25일 저녁 7시 '오늘도 전석매진 EP1. 박지연 배우가 소개하는 뮤지컬 고스트 무대 이야기'를 라이브로 진행한다.
라이브 커머스인 인터파크TV는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을 비대면 라이브로 생생하게 전달하여 관객과 보다 친숙하고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오늘도 전석매진을 론칭했다. '오늘도 전석매진'이라는 네이밍에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열과 성을 다해 만든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만났으면 하는 모든 공연인들의 염원을 담았다.
'오늘도 전석매진' 첫 방송은 뮤지컬 '고스트'로, 공연에서 몰리 젠슨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박지연 배우가 출연하여 뮤지컬 고스트의 준비 과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화려한 무대 기술이 총동원된 뮤지컬 '고스트'의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공연을 올리기 전에 무대 준비와 조명, 음향 체크 과정들과 배우들의 분장실 모습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대형 뮤지컬의 백스테이지 현장이 공개된다.
인터파크TV 라이브 방송 중에는 특별한 혜택도 있다. 방송날인 25일 하루동안 뮤지컬 '고스트'를 전석 40% 할인된 특가로 예매할 수 있으며, 방송 시간대에 채팅에 참여하고 공연을 예매한 사람을 대상으로 3명에게 전출연진의 사인이 담긴 프로그램북을 증정한다.
'오늘도 전석매진' 뮤지컬 고스트 방송은 인터파크TV에서 오는 2월 25일 저녁 7시에 공개된다. 인터파크TV는 인터파크 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김선경 기자 uncanny@interpark.com
2021.02.23 / 조회 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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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무대, 박진감과 깊이 더해져” 뮤지컬 ‘고스트’ 개막
영화 ‘사랑과 영혼’의 이야기에 아름다운 음악과 최첨단 영상 기술을 접목, 화려한 무대로 재탄생한 뮤지컬 ‘고스트’가 7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6일 개막한 이 작품에 대해 배우 주원을 비롯한 초연 멤버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마음 깊이 들어오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고,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코로나 시대에 이 작품이 전하는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큰 매력으로 꼽았다.
뮤지컬 ‘고스트’는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주연을 맡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2011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첫 무대에 올라 곧이어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며 단숨에 호평을 이끌어냈고,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에서 23만 명의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주원, 김우형, 김진욱, 아이비, 박지연, 최정원, 박준면, 김승대, 백형훈 등 ‘고스트’의 전 배우는 1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Here Right Now & Unchained Melody’를 시작으로 'More', 'Are You Believer', 'I Had a Life', 'Rain & Hold On', 'I'm Outta Here' 까지 총 여섯 넘버와 장면을 선보였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샘과 몰리, 죽음을 넘어 이어지는 이들의 사랑, 엉뚱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웃음을 더하는 오다 메의 활약 등이 연이어 펼쳐졌다.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시선을 모은 것은 ‘고스트’에 ‘매지컬’이라는 수식을 가져다 준 화려한 무대다. 30cm짜리 LED 판 7000 피스로 감싸진 트러스 구조물 등 최첨단 영상 기술과 장비가 집약된 무대는 활기찬 뉴욕 도심과, 분주한 증권가 사무실 등의 풍경을 다채롭게 구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샘 위트 역 주원과 김우형, 몰리 젠슨 역 아이비와 박지연은 2013년 ‘고스트’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이다. 이들은 장면 시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표했다.
“이 공연에 대한 행복한 추억이 있어 다시 만났을 때도 너무 좋았다”는 주원은 “7년 전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자유롭게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변화를 설명했고, “현실적으로는 힘들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만한 사랑을 그리고 있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같다”고 작품이 가진 힘을 이야기했다.
“주원이 이렇게 남자가 되어 돌아올 줄 몰랐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김우형은 “주원 씨가 더 남성적이고 힘있는 모습으로 돌아와서 중심을 잘 잡아줬고, (김)진욱 씨가 새로 들어와 신선한 에너지를 채워줬다”고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김우형은 “나도 힘들긴 하지만 무대를 풀어가는 테크닉에 있어 훨씬 더 수월하고 노련해진 느낌이 든다”고 7년 전과 달라진 점을 꼽았고, 박지연 역시 “재연을 하는 데서 오는 깊이감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여유가 생긴 만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비는 “올해 코로나로 인해 사회에 여러 피해도 있었지만, 그동안 등한시한 것들을 돌아보는 귀한 시간도 된 것 같다. 무대에 서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정말 많이 깨달았고, 특히 ‘고스트’를 다시 하면서 영원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코로나 시대에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각별한 심경을 밝혔다.
샘 역을 맡은 김진욱은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원 모어’ 등에 출연했던 신예다. 앙상블 오디션에 참여했다가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아 샘 역에 발탁된 그는 “첫 공연 때 정말 많이 떨렸는데, 관객 분들의 박수를 받고 그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샘 위트는 생각지도 못했던 배역이라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로 인해 공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정원과 박준면은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우피 골드버그가 연기했던 영매 오다 메 역을 맡았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오다 메로 분하는 최정원은 “우피 골드버그가 너무나 잘 표현했던 역할이라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미있게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최정원은 오다 메를 연기하기 위해 마사지로 광대를 부각시키고 매일 1시간씩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햇볕 아래에서 달리기를 했다고.
박준면 또한 “이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렸을 때 롤모델로 삼았던 우피 골드버그의 부름 같았다. 연습이 안 풀리면 바로 (영화) 비디오를 틀었다”고 연습 과정을 전하며 “최정원 선배님이 만드신 오다 메에 나의 새로운 양념을 뿌려 버무렸으니 많이 보러 오시라”고 말했다.
샘을 배신하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칼 역은 김승대와 백형훈이 맡아 새로 합류했다. 김승대는 “악역을 많이 해보지 않아 걱정했는데, 악역에도 분명 사연이 있다는 걸 배웠다. 선배들이 많이 이끌어주셔서 더 박진감 있고 깊이 있는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고, 백형훈은 “이렇게 직진하는 악역은 처음인데, 무대에서 다 풀고 가는 느낌이라 시원하다”며 “그만큼 더 못되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며 웃음지었다.
뮤지컬 ‘고스트’는 내년 3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지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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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 조회 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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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 주원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라는 자부심 크다”
오는 10월 6일 7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고스트’와 함께 돌아오는 반가운 이가 있다. 바로 이 작품으로 역시 7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배우 주원이다. 주원은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 이후 활발한 무대 활동을 이어오다 2009년 ‘스프링어웨이크닝’을 마지막으로 잠시 무대를 떠나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갔다. 그리고 지난 2013년 ‘고스트’ 한국 초연에 참여했다. 2019년 군 전역 후 최근 드라마 ‘앨리스’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현재 ‘고스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7년 만의 뮤지컬 복귀를 위해 모든 스케줄을 비웠다.
그가 뮤지컬 '고스트'에서 연기할 샘은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앞둔 유능한 금융맨으로 친구의 배신으로 살해당한 후 위험에 처한 여자친구 몰리를 구하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영혼이다. ‘고스트’의 원작, 영화 ‘사랑과 영혼’은 주원의 인생 작품이기도 하다. 주원은 인생작이라 손꼽는 영화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한국 초연에 참여했고, 7년 만에 올라오는 재연 무대에도 함께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번 무대를 놓치지 말자. 그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기회이다. 코로나19로 주원과의 인터뷰는 화상 전화로 진행되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믿음직스러웠다.
Q 2019년 전역 후, 영화와 드라마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뮤지컬 ‘고스트’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스트’는 당당하게 “내 작품이야” 말할 수 있을 만큼 애정이 큰 뮤지컬이에요. 7년 전 초연을 했을 때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도 많고요. 그 당시 “군대 갔다 와서 이 작품이 올라오게 된다면 네가 다시 하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말을 진심으로 듣고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려 왔어요. (웃음) 그만큼 ‘고스트’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던 작품이었어요. 작년에 이미 ‘고스트’를 하기로 결정했고, 2020년 스케줄이 어떻게 되든 무조건 공연을 우선 순위로 맞춰서 연습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고스트’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인데다가 제가 영광스럽게도 뮤지컬 한국 초연에 참여할 수 있었고요. 또 관객들의 많은 사랑도 받았어요. 그랬기 때문에 ‘고스트’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거였어요.
Q 7년 전 ‘고스트’ 초연 당시는 주원 씨가 한창 드라마로 주가를 올리던 시기로 그때도 4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왔던 때였어요. 주원 씨에게 뮤지컬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그동안 뮤지컬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나요?
저는 무대에서 데뷔를 했고 영화와 드라마를 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라는 자부심이 커요. 제가 다른 배우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그건 ‘나는 무대에 섰던 배우고 언제든지 무대에서 설 수 있는 배우다’라는 거예요.
까다롭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어떤 작품이든 좋은 대본을 보고 선택해요. 그래서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것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제작사가 저하고 보는 방향이 같은 곳인가를 봐요. 제가 신시컴퍼니를 좋아하는 이유가 저와 공연에 대해 하는 생각들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고스트’를 두 번이나 하게 된 것 같아요. 한 작품을 이렇게 두 번 하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Q 이번에 다시 만난 ‘고스트’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7년 만의 복귀작이라 부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오히려 부담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즐거워야 관객들이 즐거울 텐데’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초연 당시에도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지금과 고민의 질이나 방향이 다른 것 같아요.
샘은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일적으로도 프로페셔널하고 남자답고, 섹시하고요. 그 매력들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 샘을 초연과 다르게 표현한다기보다는 좀 더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초연 때는 해보기도 전에 속으로 ‘이건 나에게 안 어울리겠지’, ‘남들이 이렇게 생각하면 어쩌지’라고 지레짐작했었거든요. 이번에 저의 목표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놀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고, 공연이 시작해도 계속 시도하고 도전할 계획이에요.
Q 초연 멤버를 다시 만난 소감이 궁금합니다.
초연 때 함께했던 아이비, 지연이, 정원 누나, 우형이 형 등 멤버들을 보면서 ‘7년 동안 이 배우들이 더 훌륭한 배우, 훌륭한 사람들이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들의 리허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고 이 배우들과 다시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제가 다시 ‘고스트’로 돌아온 건 배우들, 스태프들과의 좋았던 관계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람들은 나를 아니까 더 편하고 더 마음 놓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해서 더 쉽게 뮤지컬 복귀를 결정할 수 있었어요.
연습 때 우형 형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형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형은 나에게 없는 모습이 있으니까 그럼 ‘나는 이렇게 해볼까’ 생각하게 되고요. 서로의 대화가 좋은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아이비와 지연이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몰리의 기운이 느껴져요. 7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하나도 어색한 게 없고요. 그래서 극중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요.
Q 코로나 19로 공연 등 문화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공연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문화 산업뿐만 아니라 모두가 타격이 크죠.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아파요. 이렇게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것도 아쉽고요. 연습실 들어갈 때 열 체크 및 개인 소독하고 연습실도 항상 소독하고요. 연습하면서 식사를 다 같이 하지도 못하고 회식도 한 번도 못하고요. 정말 연습만 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배우들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사실 공연으로 이익을 내려면 안 하는 게 맞을지도 몰라요. 제작사나 배우들은 모두 무대가 그립고 공연으로 관객들을 위로하고 싶은 것. 그 마음 하나로 준비하고 있어요. 금전적인 피해를 떠나서 우리가 이 날을 위해서 준비했는데 만약에 경우에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그걸 대비하고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파요. 연습이 없는 주말에도 가급적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요. 배우들, 스태프 모두가 개인 생활 없이 공연을 위해서 책임감 있게 공연이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Q ‘고스트’를 보지 못한 분들도 있을 텐데요. 화려한 무대가 유명합니다. 이 작품의 매력과 베스트 장면은요?
‘고스트’ 무대는 다시 봐도 너무 화려하고 멋있어요. 이번에 처음 ‘고스트’에 참여하시는 배우들도 놀라고 있고요. 정말 매직컬(마술+뮤지컬)이라고 할 만큼 작품에 마술도 많이 나와요.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드라마가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가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만 화려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고스트’는 드라마가 튼튼하기 때문에 무대가 빛을 발하고 그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빛나는 것 같아요.
제가 추천하는 명장면은 작품 마지막에 샘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다가 저승으로 가기 직전 몰리와 오다메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과 샘이 몰리의 생각을 돌리기 위해서 편지지를 움직이는 장면이에요. 영화 속에서는 동전 마술이었다면 뮤지컬에서는 편지지로 표현해요. 그 장면이 굉장히 아름다워요.
'고스트’의 매력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에요. 원작 영화나 초연 때 미처 못보신 분들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저도 어릴 때 ‘고스트’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을 막연하게 꿈꿔왔던 것 같아요.
Q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각 분야마다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하나요?
드라마나 영화는 혼자만의 생각이 많아요. 연출님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혼자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의 고민이 충분하지 않으면 절대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촬영도 방송 순서대로 찍지도 않고요. 어떻게 보면 감독, 작가보다 캐릭터를 더 잘 알아야 그 캐릭터에 빠져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으면 연기가 힘든 것 같아요.
뮤지컬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있지만 공연 올리기 전에 공연팀과 함께 연습을 하고 본 공연에 올라가죠. 그래서 혼자 생각했던 캐릭터에 대해 미리 보여주고 또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조합해 다시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내 역할이지만 다 같이 공연을 준비하고 만드는 기분이 들어요.
Q 작년에 군 전역도 했는데요, 이전과 달라진 점 혹은 성장했다고 느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고민이 너무 많았어요. 연기를 떠나서 정말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아 했는데 이제는 ‘걱정하지 말고 해보자’ 그런 마인드가 생겼어요.
어릴 때는 주위 사람들과 말을 잘 안 했어요. 주변 눈치를 많이 살피고요. 그때는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거야’ 라고 혼자 주눅 들어 있었던 것 같아요. 점점 말을 안 하게 되고 그러면서 혼자 답답해하고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이해가 되고 오해도 풀리고요. 대사 의미를 잘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요. 그러면서 연기적으로도 답답했던 부분도 해결이 되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모르는 부분을 감춘다면 거기서 끝나는 건데 말로 표현하게 되면서 도움을 받고 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다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까 너무 설레요. 이런 설레임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해요. 7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관객들에게 배우로서 성장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보여드리는 모습을 관객들도 좋아해주면 좋겠고요. '고스트'와 5개월이란 긴 여정을 함께합니다. 무대 위에서 하루하루 즐기고 싶어요. 즐기지 않으면 나중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관객들이 비싼 돈을 주고 귀한 시간을 내고 오시니까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조심하고 안전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기대 많이 부탁드리고요. 응원해 주세요. 부디 모든 관객들이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이 작품을 통해 힘을 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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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20.09.22 / 조회 9,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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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 오는 23일 좌석 띄어앉기 재오픈…최대 40% 할인 혜택 등 제공
뮤지컬 '고스트'가 10월 6일 첫 공연부터 2주간 코로나19 공연장 방역지침에 따른 좌석 띄어앉기제로 운영된다
뮤지컬 '고스트'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공연기간의 코로나19 관련 국가 지정 방역 단계는 아직 미정이나 전방위적으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연대가 필요한 시기라 판단, 좌석 띄어앉기 운영을 미리 결정했다.
따라서 오늘(21일) 10월 6일부터 10월 18일 공연까지의 기 예약된 티켓은 수수료 없이 일괄 취소되며, 9월 23일 수요일에 좌석 띄어앉기 예매로 재오픈된다.
‘좌석 띄어앉기’ 운영으로 강제 취소된 기존 예매자들은 9월 23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선예매할 수 있고, 이 기간 공연을 예매하는 전 구매고객에겐 최대 40% 할인과 '고스트 렌티큘러 카드'가 제공된다.
뮤지컬 '고스트'는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하여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됐다. 뮤지컬 '고스트'는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마술과 영상을 활용한 최첨단 무대 메커니즘으로 구현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7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고스트'는 주원, 김우형, 김진욱, 아이비, 박지연, 최정원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고스트'는 10월 6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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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20.09.21 / 조회 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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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고스트’ 캐릭터 페어컷 포스터 공개…오는 8월 6일 티켓 오픈
7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고스트'의 캐릭터 페어컷 포스터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에는원작 ‘사랑과 영혼’의 시그니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물레 씬을 모티브로, 자연스레 영화의 테마송이자 지금은 전설의 명곡으로 남은 ‘Unchained Melody’의 아름다운 선율을 떠올리게 한다. 창 밖에서 공간을 가로지르는 빛은 영혼과 사랑의 아우라를 표현하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포스터에서 샘 위트(주원, 김우형, 김진욱)는 몰리 젠슨(아이비, 박지연)을 뒤에서 애틋하게 감싸 안고 있고, 둘의 표정에는 슬픔과 그리움의 감정이 뒤엉켜있다. 죽어서도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는 샘과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몰리의 감정선을 오롯이 담겨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2013년 한국 초연 당시 열연을 펼쳤던 원년 멤버 주원, 김우형(샘 위트 역)과 아이비, 박지연(몰리 젠슨 역)이 다시 한번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초연 때 쌓은 배역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층 깊어진 감성을 보여주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대극장 무대 주연을 차지한 신예 김진욱이다. 앙상블로 지원했던 김진욱은 오디션에서 수려한 외모와 감미로운 노래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고 예정에 없던 세 번째 샘 위트로 낙점되며, 한국 뮤지컬을 이끌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뮤지컬 '고스트'는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하여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으로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마술과 영상을 활용한 최첨단 무대 메커니즘으로 구현해냈다.
뮤지컬 '고스트'는 오는 10월 6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8월 6일부터 인터파크 티켓과 신시컴퍼니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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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20.08.04 / 조회 6,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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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개막 뮤지컬 ‘고스트’ 주원, 김우형, 김진욱, 아이비, 박지연 등 캐스팅 공개
뮤지컬 '고스트'가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개막 소식을 알린 뮤지컬 '고스트'가 한국 초연 시 열연을 펼쳤던 원년 멤버 주원, 김우형 (샘 역), 아이비, 박지연, (몰리 역) 최정원 (오다 메 역)과 함께 돌아온다. 또한 지난 2019년 9월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기존 배우들과 같이할 주, 조연, 앙상블 배우들이 선택되었다.
영혼이 되엉서도 연인의 곁을 지키는 샘 위트 역에는 7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하는 주원과 전작 '아이다'를 통해 특유의 감성과 남성미를 뽐냈던 김우형, '베어 더 뮤지컬', '원 모어', '엑스칼리버'의 김진욱이 캐스팅되었다. 김진욱은 앙상블로 지원했다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100대 1의 관문을 통과한 신예 배우다.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몰리 젠슨 역에는 초연에 이어 아이비와 박지연이 다시 돌아온다. 연인을 이어주는 유쾌한 사랑의 메신저 오다 메 브라운은 최정원과 이번에 새롭게 참여하는 박준면이 캐스팅되었다. 성실한 금융맨으로 친구를 배신하고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는 인물 칼 부르너 역에는 이번 시즌 처음 합류한 김승대와 백형훈이 캐스팅되었다.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페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 주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 '고스트 (사랑과 영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받은 원작자 브루스 조엘 루빈이 뮤지컬 대본을 맡고, 'The Norman Conquests'로 토니상과 '마틸다'로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매튜 와처스가 연출을, 팝 음악의 거장 데이브 스튜어트와 글렌 발라드가 음악을, 영화 '해리 포터'의 마술 효과를 만들어 낸 폴 키이브가 특수효과로 참여해 공연을 완성했다. 진실하고도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마술과 영상을 활용한 최첨단 무대 메커니즘으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영혼이 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아름답게 구현해낸다.
2020 뮤지컬 '고스트'를 함께할 총 28명의 배우는 오는 8월 10일 첫 연습을 시작, 8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뮤지컬 '고스트'는 10월 6일부터 2021년 3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20.07.23 / 조회 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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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아이다’를 보여주겠다" 꿈의 무대에 오른 배우들의 말말말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아이다'가 지난 19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한 뮤지컬 '아이다'는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한국, 일본, 중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공연됐고, 국내에선 2005년부터 총 4시즌 동안 73만 명의 관객이 만난 작품이다. 이번 시즌 '아이다'는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버전의 마지막 공연으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
뮤지컬 '아이다'는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이집트가 모든 주변 국가를 식민지화하던 시절, 그 혼란기에 펼쳐진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아름다운 무대와 함께 펼쳐진다.
'아이다' 마지막 시즌을 빛낼 배우들은 역대 멤버인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과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전나영, 최재림, 박송권, 박성환, 유승엽 등과 20명의 앙상블이 함께한다.
50여분 간 진행된 이날 시연에는 현대 박물관에 전시된 여성 파라오 암네리스의 모형이 살아 움직이며 극중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Every Story is a love story’를 시작으로, 라다메스의 젊음과 패기가 묻어나는 'Fortune favor the brave'가 펼쳐졌다. 또한 '아이다'의 가장 화려한 무대 중 하나로 암네리스의 매력이 독창적인 의상과 함께 폭발하는 'My strongest suit'와 가스펠 스타일의 곡으로 노예로 잡혀온 누비아인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길 갈망하며 부르는 노래, 'The gods love Nubia'도 만날 수 있었다. 끝으로 라다메스가 아이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곡 'Elaborate lives', 앞으로 누비아의 지도자가 되길 결심하는 아이다와 앙상블의 멋진 하모니가 돋보이는 'Dance of the robe'까지 뮤지컬 '아이다'의 대표곡을 만날 수 있었다.
시연 후 열린 공동 인터뷰에서 배우들은 저마다 각별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이번 시즌이 어떤 배우는 첫 무대이기도 하고, 다른 배우에게는 여러 번 섰던 무대이지만 모두에게 '아이다'는 소중한 꿈의 작품이었다고.
지난 10년간 세 번에 걸쳐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을 맡아온 김우형은 "'아이다'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눈물나게 감격스럽다. 무대에서 많은 눈물을 쏟아내면서 연기하고 있다"라고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7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정선아는 '아이다'이기 때문에 매회 매회 소중하다. 모든 걸 뿌리치고 여기 올 수 있었던 건 이 배우들과 무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첫 공연을 올리고 '나는 무대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구나, 난 관객들의 사랑 받아야 살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다시 느꼈다"라고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올해 다시 참여하는 아이비는 "지난 시즌에서는 무언가 많이 보여주려고 애썼는데 이제는 최대한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라고 했고, 타이틀롤을 맡은 윤공주는 "평소 첫 공연 때는 엄청 떠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떨리지가 않았다. 온전히 관객과 작품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인 것 같다. 같이 하는 배우들, 스태프들이 있기 때문에 긴장할 틈이 없었다. 아이다를 공감할 수 있게끔 연기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오디션을 통과해 '아이다' 첫 무대에 오른 전나영은 "'아이다'는 나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열 살 때 뮤지컬을 처음 봤는데 그게 '아이다'였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이 무대를 통해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런 생각으로 떨리는 마음을 이겨낸 것 같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최재림은 "'아이다'는 10년 전에 라다메스 역 언더스터디를 했었는데, 우형 형님이 준비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멋진 역이다 생각했다. 이번에 기회가 왔고, 기다린 만큼 즐겁게 하고 있다. 극 중 전쟁이 일어나고 사랑하는 상대가 적이고, 또 치열한 사랑을 한다. 작품의 무게감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몰입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아이다'는 배우 스스로에게 도전을 주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받아서 함께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을 대표해 김우형은 "개막 후 관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셔서 힘이 났다. 이번 시즌은 특히 배우로서 책임감이 더 생겨나는 것 같다. 연습하면서 '오늘 이거 하고 죽을래'라는 각오로 준비했다. 관객들에게 역대 최고의 '아이다'를 선물해드리고 싶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아이다'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11.20 / 조회 6,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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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쇼케이스, 오는 10월 28일 개최
뮤지컬 '아이다'가 쇼케이스 'The Finale Showcase, AIDA the Musical'를 오는 10월 28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개최한다.
뮤지컬 '아이다'는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 팀 라이스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이집트가 모든 주변 국가를 식민지화하던 시절, 그 혼란기에 펼쳐진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05년 국내 초연된 이후 4번의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만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5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뮤지컬 '아이다'의 공식적인 첫 무대인 이번 쇼케이스는 윤공주, 전나영, 정선아, 아이비, 김우형, 최재림 등 31명의 전체 배우들이 함께 한다. 배우들은 오민영 음악감독이 이끄는 아이다 풀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락, 가스펠, 발라드 등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2005년과 2010년 '아이다'에서 메렙 역으로 활약했던 배우 김호영이 특별 출연하여 아이다 한국 공연 14년 여정을 되짚어보며 마지막 공연을 향한 첫 발걸음을 응원할 예정이다.
이번 쇼케이스는 뮤지컬 '아이다' 프리뷰 X쇼케이스 패키지를 예매한 500명과 신시컴퍼니, 인터파크, 더뮤지컬, 씨어터플러스, 네이버 공연전시 이벤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뮤지컬 '아이다' 프리뷰X쇼케이스 패키지 티켓은 오는 30일(월) 오전 11시부터 구매 가능하고 초대 이벤트는 10월 2일부터 진행된다. 또한, 행사 당일에는 네이버 TV와 VLIVE를 통해 생중계되며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뮤지컬 '아이다'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프리뷰 공연은 11월 13일부터 16일 낮 공연까지 총 4회에 걸쳐 전석 2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프리뷰 공연 티켓은 오는 10월 1일부터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와 인터파크티켓에서 구매 가능하다.
+ 뮤지컬 '아이다' 쇼케이스 티켓오픈 안내 ☞
+ 뮤지컬 '아이다'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9.09.27 / 조회 5,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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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아쉬워, 벌써 폐막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폐막을 앞두고 배우들과 찍은 인증샷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에는 포스터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안나’ 김소현의 우아한 자태가 눈길을 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김소현은 단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다른 사진 속 김소현은 배우 민우혁, 김우형, 이지혜, 최수형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안나 카레니나’의 추억을 남겼다.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위해 원작 소설은 물론 작품에 관련된 논문, 동명의 영화를 모두 섭렵했다고 밝힐 정도로 작품과 캐릭터 분석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깊이 있는 해석과 드라마틱한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폐막을 3일 앞둔 만큼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 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수작으로 알려졌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쇼온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7.16 / 조회 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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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윤공주 ‘후회 없는 삶’ 지금, 이 순간 행복 즐긴다
화려한 무대 위, 아름다움만 있었다면 노력, 최선, 열심이란 명사는 명예퇴직 위기에 놓였을지 모른다. 때론 눈보라 치는 추위에도 절정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발견할 줄 아는 힘. 배우 윤공주는 긍정과 유머, 솔직함, 겸손으로 무장해 모순으로 뭉친 러시아 귀족사회에 몸을 던졌다.배우 윤공주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노래한다. 윤공주는 “모든 사람은 내 삶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고 누구나 그런 행복을 찾을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무수리로 유명했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이 시대에 걸맞은 여성임이 틀림없다. 그는 행복에 대해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제 스타일이 좋다”며 “내 할 일 열심히 하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보시는 분들도 각자의 행복을 스스로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그의 자신감은 급한 합류에도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는 뿌리 깊은 진리 때문이다. 윤공주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 잘하는 사람, 무엇보다 ‘열심’이라는 단어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본보기다. 배우 윤공주의 성실했던 발자국은 켜켜이 쌓여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늦게 합류한 소감에 대해 “누구 대신이라는 것은 상관없다. 저는 고민이 별로 되지 않았고 너무 좋은 역이라 감사하다. 일주일 안에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니 힘들다는 생각도 못 할 만큼 열심히 연습했다. 작품이 쉽지 않고 제가 공감하기 힘들었기에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서 할 게 많다고 느꼈다. 해내야 하는 노래와 드라마가 많아서 오늘 하루 잘 버티자는 생각이었다. 막상 본 공연에 돌입하니 부담과 힘듦이 느껴졌다.”고 말했다.그만큼 대중도 배우 윤공주가 안나를 공감하고 몰입한 기간에 대해 우려했다. 윤공주는 “몰입해서 연습할 때 그분이 오신 거 같았다. (웃음) 그동안 경험한 적 없는 연습 스타일이었다. 연출님이 개개인의 섬세한 감정을 끌어내려고 상상을 반복하게 했다. 약속된 행동이 아닌 내가 직접 느끼는 리얼한 감정을 끌어내려고 도와주셨다. 그러면서 느낀 안나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의 복잡한 감정이 좋았다. 연출님도 제가 몸은 작은 데 힘이 있으니까 놀라시더라. 특히 눈보라 장면이 안나의 혼란스러움을 잘 표현해주는데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 시간 날 때마다 하니까 ‘또 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진짜 많은 도움이 됐다.”며 험난했던 연습실을 상상케 했다.윤공주는 새로운 작품에 타이틀롤로서 부담과 긴급투입에도 ‘다 좋아’를 외쳤지만 상대 배우와 연작으로 만나 몰입을 방해받을 수 있는 관객의 입장에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전작을 보신 분들은 저희가 아무리 다르게 연기해도 잔재가 보인다고 한다. 최대한 안나와 브론스키를 연기하고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쉽지는 않다”며 “전작과 나라와 시대가 다르지만 가장 큰 건 신분의 차이다. 귀족이고 러시아 사교계 최고의 여인으로서 몸가짐과 행동이 거리의 여자와 다르다. ‘이렇게 해야지’라기보다 안나를 생각하면 정숙한 자세와 행동이 나오더라.”며 웃었다.만약 그 시대의 안나가 현재의 윤공주를 만났다면 비극보다는 또 다른 존재의 가치를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배우 윤공주의 타이틀롤 의미는 시대를 넘어 안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손길이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어야 할 안나에게 바라는 일침이다. 배우들은 같은 지시를 받아도 다르게 표현된다. 윤공주는 “저는 자기도 모르던 자유와 행복을 쫓아가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 그 시대에 귀족들은 누구나 부정한 애인이 있었다고 한다. 안나도 가정이 있지만 처음 느낀 사랑을 만나 진짜 행복이라고 믿는다. 안나에게는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감히 누구도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채울 수 있는 게 세상에 없었다. 시대가 변해도 똑같나 보다. 저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안나도 하고 인터뷰도 하게 됐다. 다음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저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든 관객이 괜히 왔다는 생각이 안들 게 할 것이다.”며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이번 무대는 같은 역의 배우가 현실적인 모성애를 보여주는 한편 그에 따른 차이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윤공주는 “배우가 경험해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게 연기하고 싶지 않다. 무대에서는 안나 자체로 보여지 길 바랐다. 제가 상상하는 모성애도 있다. 공연 중에 울컥해서 노래를 못할 뻔도 했다. 서준이라는 아역배우가 리허설부터 자는 연기를 하는데 진짜 아들 같더라. 내가 자장가를 불러주면 더 안기는데 진짜 아들이 제 품에 안겨 자는 것 같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소현 배우의 연기를 보며 디테일한 동작까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그는 비교적 자유로운 체계에서 어느 때보다 머리가 아닌 본능으로 만든 결과물을 얻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러시아 작품이자 ‘대충 거기’로 일관된 디렉션 덕분이다. 그럼에도 윤공주는 “알리나 연출은 알수록 소녀 같고 귀여운 천상 여자다. 그런 여성성이 있으니 안나 역을 깊게 연출하는 것 같다. 조금 체계적이지 않은 과정이라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다른 매력으로 느꼈다. 순간마다 자연스러운 연기, 공간, 넘버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라며 깨달음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음악 감독님이 큰 망치로 벽을 치는 것처럼 노래하라고 했다. 연습하면서 깊은 소리에 대한 발견도 있었다. 연출이 있고 원작이 있기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가 표현만 잘하면 된다. 저희를 끌어주는 연출, 음악팀을 믿고 따라가면 된다. 이해 안 되는 것은 질문하고 어떻게 표현할지는 제 몫이다.”며 신뢰를 보였다. 그러면서 “안나의 감정이 힘들었을 뿐이다. 오히려 노래 스타일이 저한테 맞는 것 같다. 2막은 노래보다 드라마다. 평소 연극도 하고 싶었는데 음악 안에서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며 긍정했다.뮤지컬 ‘안나카레니나’는 음악, 의상, 동선 등 힘들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누구보다 쉴 틈 없이 투입된 배우에게 건강관리에 대한 질문은 필수로 이어졌다. 윤공주는 “목 관리는 말 많이 안 하고 물 많이 마시고 잠을 많이 잔다. ‘집순이’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연습하고 공연장에 간다. 무대에서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며 노력형 배우의 실생활을 털어놨다. 그는 또 “제가 잘 뛰기로 유명하다. (웃음)”며 “높은 굽의 신을 신고 뒤가 길게 늘어진 드레스를 입는다. 제가 안 밟아도 다른 사람이 밟아서 휘청거리더라. 좀 힘든데 그만큼 아름답고 예쁘다. 화려한 의상만큼 무대도 엄청 웅장하다. 19세기 고전미와 가장 현대적인 무대가 공존한다. 무대 위에서 세트를 구현해 장면전환이 빠르고 드라마가 이뤄지는 과정이 재미있다. 이 정도의 퀄리티를 많이 보지 못했다.”며 작품을 설명했다.윤공주는 “제가 하고 있으면 다 좋아 보인다.(웃음) 제가 하는 작품인데 껄끄럽게 느껴지는 장면은 없는 거 같고 어떻게든 제가 사랑해야 한다.”며 프로다운 마인드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노래를 그렇게 많이 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깜짝 놀랐다. 원작을 읽고 있는데 괜히 명작이 아니더라. 연출님은 캐릭터가 소설과 다르니 연연하지 말라고 했지만 디테일한 소설을 짧은 시간 안에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책이 재미있게 읽히진 않았다. 뒤로 갈수록 더 읽기 힘들다는데 읽어야 하니 읽는다.(웃음)”며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배우 윤공주는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다. 큰 배역만 욕심내지 않은 탓에 한계 없는 필모를 쌓았다. 그래서 2019년의 윤공주는 어느 때보다 빛난다. 윤공주는 2001년 대학 시절 뮤지컬 ‘가스펠’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3년에는 앙상블로 ‘토요일 밤의 열기’, 2005년 ‘그리스’의 샌디, 이후 ‘드라큘라’까지 거치며 “잘하네”라는 평을 얻었다. 그는 “아무리 작은 역이어도 부담은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어느 작품이나 열심히 안 해도 되는 작품은 없다. 공연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너무 많기에 더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발전된 생각을 전했다.윤공주는 ‘더 잘할걸’이란 후회가 없다. 후회를 외면하는 것이 아닌 진정 후회없는 삶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지 않다. 최선이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발전했고 그다음이 더 궁금한 배우다. 그는 “어릴 때는 작품마다 힘든 순간이 항상 있었는데 지금은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즐기면서 하고 있다. 항상 배움이 있고 발전하는 것이 느껴지고 저번보다 좋아졌다고 말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아직도 부족함을 잘 알기 때문에 저 자신에게는 관대하지 못하다. 이제야 열심히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즐겁다.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좋아서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윤공주의 이런 마음은 작품에서 더욱더 빛을 발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작품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관객 앞에서 할수록 캐릭터가 되어가는 거 같다. 가장 최근 공연, 어제 공연이 제일 좋았다. 매회가 그랬으면 좋겠다.”며 관객과의 약속을 다짐했다. 이어 “무대가 조금 색다를 수 있고 화려한 종합예술이다. 오페라와 스케이팅도 멋있고 화려함에 눈과 귀가 호강한다. 그 안에서 안나의 여정을 통해 내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도 된다. 단순히 화려한 작품이 아닌 담겨있는 의미와 해석이 많다. 러시아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고 알면 알수록 계층 간의 갈등, 정치적 갈등 등 디테일하게 다뤄진다. 저희가 몰랐던 러시아에 대해 알게 되고 음악도 좋다. 이보다 화려하고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라며 순수와 솔직을 오가는 답변으로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배우 윤공주가 출연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오는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6.25 / 조회 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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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토론,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당신의 선택은?
지난달 17일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톨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이 작품은 모두에게 사랑받을만한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안나가 남편과 아이가 있지만,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안나의 새로운 사랑이 주된 내용이지만 안나를 비롯해 카레닌, 브론스키, 키티, 레빈 등 등장인물을 통해 사랑, 운명, 행복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다른 배경과 색깔을 지닌 두 대담자의 시선으로 안나의 사랑과 선택에 관해 이야기해보았다.
브론스키를 찾아서 (30대 후반)
결혼 5년 차, 아이가 한 명 있다.
안나를 응원해 (30대 중반)
미혼의 로맨티시스트, 언젠가 다가올 사랑을 꿈꾼다. 그런데 ASKY.(안생겨요)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어땠어?
브론스키를 찾아서: 초연 때도 봤지만 이번에 훨씬 몰입해서 봤어요. 그때보다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안나에게 이입하면서 보게 됐어요. 그러나 이번에 처음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안나의 사랑이나 선택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초연 때는 안나와 브론스키 외에도 키티, 레빈 등 다양한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안나의 이야기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안나가 사랑에 빠지고 또 그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급작스럽게 느껴졌거든요. 이번에 다시 만나서 그녀의 삶과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안나를 응원해: 전 뮤지컬은 처음 봤고, 동명 제목의 영화로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어서 그런가 급작스럽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기차역, 무도회장, 벼 베기 장면 등 영상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가 뮤지컬만의 새로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기차역에서 시작해서 기차역에서 마무리되는 작품의 구성이었어요. 안나와 브론스키가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나고 안나가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지면서 작품이 마무리되잖아요. 작품에 대해서 한 줄로 정리해보면 ‘안나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것이 결국 그녀를 파멸로 몰고 간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지만 결국에 그로 인해 안나에게는 남아 있는 것이 없고, 그래서 죽음이라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맞아요. 기차역이 등장하는 오프닝과 마지막 장면이 참 강렬했어요. 역무원이 사회자로 나와 극을 이끌어 가는 것도 신선했고요. 저도 한 줄로 정리하자면 달리는 기차는 멈출 때까지 계속 달릴 수밖에 없잖아요. '스스로 삶을 선택하기 위해 기차에 올라탄 안나는 스스로 그 기차를 멈췄다'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 안나의 사랑, 이해할 수 있을까
브론스키를 찾아서: 저는 안나의 사랑을 지지합니다!
안나를 응원해: 정녕 안나의 선택이 이끈 결말을 보시고도 사랑을 택하실 거예요? 저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으렵니다! 저는 소중하거든요, 후훗.
브론스키를 찾아서: 설령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저는 해 보고 후회할래요. 전 결혼도 했고, 아기도 있는 입장이지만 이런 작품을 보면 꿈을 꾼다고 생각해요. 내가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이렇게 해볼 수 있을까요? 아마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못 하니까 이 작품을 통해서 꿈꾸고 즐기는 것 같아요. 안나가 자유와 행복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고구마에 사이다를 마시는 것처럼 막힌 속을 뻥 뚫어 주는 것 같았어요. 안나의 당당한 모습이 좋았어요. 또 1막 후반부에 안나가 브론스키와 심상치 않음을 안 남편 카레닌에게 “나는 브론스키와 대화만 했을 뿐”이라고. “뭐가 문제죠”라고 이야기하는데, 남편의 입장에서는 안나가 얄미울 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정말 그때까지도 안나는 거리낄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때까지는요.
안나를 응원해: 안나는 그때는 브론스키에게 마음이 하나도 없었던 걸까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아니죠. 점점 브론스키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았을 거예요. 그렇지만 애써 누르고 있었겠죠. 사랑하다 보면 옆에 장애물도 있고, 훼방꾼도 있어야 더 불타오르잖아요. 작품에서도 안나와 카레닌과의 설전 후 장면이 안나와 브론스키가 재회해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안나를 응원해: 카레닌이 오히려 둘의 사랑에 불을 지핀 거네요. 브론스키를 꿈꾸며 님은 안나가 남편과 자식이 있음에도 당당하게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이 이해되셨어요? 전 안나의 공개적 불륜을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일단 결혼을 했으면 상대에게 충실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결혼을 했으면 상대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죠. 안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게 그녀를 파멸로 이끈 패착이었다고 봐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안나를 응원해 님 말처럼 결혼했으면 서로에게 성실하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맞아요. 그런데 전 안나의 마음에 구멍이 여기저기 났는데 남편 카레닌은 그걸 알아 채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안나를 그저 사교적인 자리 무도회에서 가장 빛나는 예쁜 꽃, 자기 아들의 엄마 정도로만 여겼던 것 같아요. 안나의 마음에 구멍이 난 게 전적으로 카레닌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구멍이 점점 커질수록 안나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안나를 응원해: 확실히 기혼자라서 부부 관계를 매우 디테일하게 보시네요. (웃음) 브론스키를 찾아서 님 말대로 남편의 책임도 있어요. 일 중독이고 아내에게 신경도 안 쓰고 안나가 바람을 피우니까 그때야 집착하고요. 그래서 저는 결혼과 사랑이 결코 잘 맞는 짝꿍이 아니라고 봐요. 안나의 비극적인 결말은 이것에서 비롯된 사건 같아요. 결혼 제도와 사랑의 양립 불가능.
저는 사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안나를 자기 욕망을 위해서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도, 애인도, 아이도 다 가지려고 하는 욕심쟁이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공연을 보고 나서는 오히려 안나는 순수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을 잘 모르고 사랑을 좇아간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공연을 보면서 느낀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욕망을 가진 여성한테 너무 가혹한 것 같아요. 전 결혼제도에 비판적인 입장이에요. 사랑하면 결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사실 결혼이라는 것은 일정 정도는 이해 관계 위에서 성립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사랑을 섞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이율배반적이죠.
브론스키를 찾아서: 맞아요. 사랑은 둘이서 물불 안 가리고 할 수 있다 쳐도, 결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안나가 사람들의 입방아 오를 내릴 때, 브론스키는 아무런 질타도 받지 않고 오히려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장래 걱정에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당부는 하죠. 그런 면에서 안나에게 연인을 빼앗긴 키티가 안나를 위로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 키티와 레빈의 사랑
안나를 응원해: 저는 키티와 레빈의 사랑을 보면서 장동건이 나왔던 ‘패자부활전’이라는 영화가 생각났어요. 각자 애인에게 차인 사람들이 애인의 뒷조사를 하다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에요. '안나 카레니나'와 이 영화의 구도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키티와 레빈이 어쨌든 처음 사랑에 실패해서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잖아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전 오히려 안나가 이해는 되지만, 키티의 사랑은 공감이 안 됐어요. 어떻게 보면 레빈은 헛다리를 짚은 거잖아요. 레빈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은 건 키티의 잘못은 아니지만 1년 후 둘이 다시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미래를 꿈꾸는 모습이 별로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처음에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사람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안나를 응원해: 내가 힘들 때 누군가 계속해서 나를 마음에 품고 잊지 않았다고 생각해봐요. 얼마나 감동적이에요. 전 키티와 레빈의 사랑을 응원해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거라지만 키티가 너무 급작스럽게 레빈에게 다시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키티가 레빈이 귀족이지만 농촌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며 살고자 하는 걸 충분히 이해했을까 싶기도 했어요.
안나를 응원해: 레빈과 키티가 다시 재회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시면 그 열쇠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레빈이 창문에 이니셜로 자신의 마음을 써서 키티에게 자기의 마음을 고백하잖아요. 키티도 거기에 같이 동참하면서 즐거워하고요. 거기서 레빈에게 심쿵 했어요. 키티가 아니라 키티 할머니라도 반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안나를 응원해 님 만약 현실에 브론스키 같은 남자가 나타나 사랑 고백을 한다고 생각해 봐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안나를 응원해: 아,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브론스키냐, 레빈이냐? 이러실 겁니까? (웃음) 비록 재회 장면이 환상적이긴 했지만 막상 만나보면 지루할 것 같기도 하네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거 봐요. 브론스키가 끌리잖아요.
안나를 응원해: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기차역에서 안나와 브론스키가 잠시 스쳤는데, 그 짧은 첫 만남이 얼마나 강렬했을까요? 거기서 브론스키가 아니고 레빈이 나타났다면, 안나가 사랑에 빠질 수 있었을까?
안나를 응원해: 아무래도 사랑에 빠질 확률이 떨어지겠죠. tmi 긴 한데 전 이제 나쁜 남자는 사양하는 삶을 살려고요. (웃음) 전 브론스키가 진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해요. 안나가 결혼한 걸 알면서도 접근했잖아요. 기차역으로 안나를 찾으려 가고 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에도 같이 타서 대뜸 카레닌에게 집에 초대해 달라고 인사도 하잖아요. 너무 대범해요. 이건 완전히 꾼이에요, 꾼!
브론스키를 찾아서: 전반적으로 2막에서 브론스키의 모습은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브론스키는 진짜 안나를 사랑했던 것 같아요. 안나와 브론스키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던 거죠. 제가 안나였어도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
■ 안나의 마지막 선택
브론스키를 찾아서: 안나의 마지막 선택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살아서 브론스키에게 갈 것이냐. 아니면 카레닌에게 돌아가느냐. 어디가 더 행복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그 두 가지의 길은 정답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안나가 오페라 가수의 노래를 듣고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들여다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의아한 것은요. 마지막 부분에 뒤늦게 브론스키가 극장으로 달려왔을 때, 전 안나의 눈빛이 반짝거리는 걸 봤거든요. 그때 안나의 눈빛에서 일말의 희망, 기대 같은 것이 살짝 스쳤던 것 같기도 해요. 그때 브론스키가 했던 말이 안나와 같은 여자 입장에서 보면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한 일 중 제일 잘못한 거라고 생각해요.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여기 왔냐”라는 의미의 말을 했거든요. 여자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텐데, 그 순간 안나가 원하는 말은 그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다시 안나는 모든 희망을 잃은 채 극장을 뛰쳐나간 것 같아요.
안나를 응원해: 지금 시대는 여성도 과거에 비해선 독립적으로 살 수 있잖아요. 전 안나의 선택이 아쉬웠어요. 비록 카레닌과도 브론스키와도 사랑이 끝났지만 모든 사랑에는 끝이 있는 거잖아요. 사랑의 유효기간이 천 년, 만 년이면 좋겠지만 아니잖아요. 브론스키나 카레닌이 없어도 당당히 잘 살아가는 안나가 등장하는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가 다시 쓰였으면 좋겠네요.
브론스키를 찾아서: 정말 그런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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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정리 /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9.06.05 / 조회 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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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새로운 안나 김소현, 윤공주의 모습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성공적인 초연을 마치고 1년여 만에 돌아왔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는 아름다운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가 화려한 무대,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이번 시즌에는 김소현과 윤공주가 새로운 타이틀롤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아 미모와 교양을 갖춘 매혹적인 여인으로 분했다.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전도유망한 젊은 백작이자 장교인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에는 초연 멤버인 민우혁과 김우형이 새로 캐스팅됐다. 지난 2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60여 분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어 가사 등을 보강하며 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 모두가 즐거운 스케이트 장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러시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오! 키티, 내 아내가 되어줘요. (최수형, 이지혜)
▲ 키티, 무슨 일 있어요? 난 내가 한 약속을 꼭 지킵니다. (이지혜, 민우혁)
▲ 무도회장에서 만난 브론스키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끼는 안나 (김소현)
▲ "언제 어디든 난 당신 곁에 머물고 싶으니까요"
기차역으로 안나를 만나러 온 브론스키 (김소현, 김우형)
▲ 이것은 운명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안나와 브론스키 (김우형, 김소현)
▲ "제발 품위를 지켜주시오"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달라는 안나의 남편 카레닌(서범석, 윤공주)
▲ 둘이서 대화한 게 무슨 문제죠 (윤공주)
▲ 자신들의 감정을 막을 수 없는 브론스키와 안나
"당신 내 곁에 없다면 삶과 죽음도 의미 없어" (민우혁, 윤공주)
▲ 수많은 귀족들 앞에서
브론스키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안나 (서범석, 윤공주)
▲ 다시 재회한 레빈과 키티는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강태을, 이지혜)
▲ 사람들의 멸시 속에서도 극장을 찾은 안나는
죽음 같은 사랑을 노래하는 패티의 아리아를 듣고 흐느끼며 슬퍼한다 (김소현)
▲ 그녀에게 나는 죄인, 이 불행은 모두 나의 죄 (김우형, 민영기)
▲ 공연장에서 만나요~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민우혁, 윤공주, 김용관, 김소현, 김우형)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05.24 / 조회 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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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캐스팅 비하인드? "내가 안나와 브론스키라고 생각하고 캐스팅했다"
오는 5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지난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러시아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실황을 함께 관람하고, 관객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이날 행사에는 김소현, 김우형, 민우혁 배우와 함께 알리나 체비크 연출이 함께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도덕적 의무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안나의 비극적인 삶을 다루고 있다.
러시아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실황은 다양한 위치에서 촬영되어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객석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무대 이곳저곳, 배우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공연 실황 관람 후에는 작가 조승연이 무대로 나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안나 카레니나’를 관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극 중 시대적 배경과 문화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승연은 “러시아는 17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에 속해있지 않았다. 러시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는 동로마 제국의 문화를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영향으로 러시아에는 동로마 문화와 관습이 많이 남아 있는데, 17세기 들어서 표트르 대제가 유럽을 모델로 하여 러시아를 강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서구화 정책을 펼쳤다. 이로 인해 새로운 사상과 문화 등이 탄생하고 기존 관습들과 충돌했다. 뮤지컬 속에 등장하는 무도회, 경마대회, 장교라는 직업은 서구화 정책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나 체비크 연출(가운데)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는 "캐스팅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브론스키를 캐스팅할 때는 내가 안나 카레니나라고 생각하고 ‘저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그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든 사람들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브론스키라고 생각하고 ‘이 여성으로 하여금 정신이 나갈 정도인가?’라고 생각이 든 배우를 안나로 캐스팅했다”라고 답해 객석에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
이날 공연 실황을 함께 관람한 김소현은 뮤지컬에서 타이틀롤인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았다. 그녀는 “오늘 공연 실황을 보고 안나 입장에서 눈물이 났다. 아들과 남편, 브론스키 그 누구에게도 돌아갈 수 없고 내 옆에 아무도 없지만 유일하게 나에게 얘기해주는 존재 패티에게 위안을 얻었다. 남은 한 달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관람 후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캐릭터가 이해가 안 가서 힘들었다. 알리나 체비크 연출을 만나 같은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 결혼한 사람으로서 내면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라고 연습 과정을 설명했다.
민우혁
초연에 이어 다시 참여하는 민우혁은 “처음 이 작품을 할 때 ‘러시아 정서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초연 때는 쫓기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다시 참여하면서 더 깊이 있는 브론스키와 안나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재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우형
김우형은 민우혁과 함께 안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전도유먕한 젊은 백작이자 장교인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안나와 브론스키는 뜨겁게 사랑을 시작한다. 브론스키는 열정적이고 젊고 패기 있고 거침이 없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마음을 준다. 지금 연습 초반인데 캐릭터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 영화도 보고 원작 소설도 읽고 있다. 안나가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5월 17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해 7월 14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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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9.04.16 / 조회 6,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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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임소하(임혜영)-소프라노 한경미 합류
뮤지컬배우 임소하(임혜영)와 소프라노 한경미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합류한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키티 역으로 배우 임소하(임혜영)와 패티 역에 소프라노 한경미를 추가 공개했다. ?배우 임소하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공작가의 영애 키티 역으로 안나와 브론스키, 레빈과의 관계에서 결국 아름다운 가정을 완성시키는 한 축을 맡았다. 그는 최근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와 ‘키다리아저씨’ 등에서 보호 본능을 자극하면서도 힘 있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왔다.소프라노 한경미는 극 중 패티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한경미는 독일 라인스베르크 왕실 캄머오페라(Rheinsberg Kammeroper) 주최 국제 콩쿨에 입상하며 평론가들의 극찬과 언론의 찬사와 받는 국제적인 스타다. 그가 맡은 패티 역은 16세에 데뷔한 프리마돈나로 19세기 전 세계의 오페라계를 열광시킨 전설적인 소프라노 아델리나 패티를 모델로 한 인물이다. 톨스토이가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그녀를 묘사할 정도로 러시아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원작으로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작품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2019년 5월 17일부터 7월 14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마스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4.04 / 조회 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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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막 '안나 카레니나' 캐스팅 공개...김소현, 차지연 타이틀롤
지난해 국내 초연에서 9만여 명의 관객을 만났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기획/제작_㈜마스트엔터테인먼트/연출_알리나 체비크(Alina Chevik)가 오는 5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다시 펼쳐진다.
작년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졌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동명 원작에 기반한 매력적인 스토리와 화려한 무대 및 군무, 강렬한 음악 등이 어울린 무대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올해 이 작품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에 오를 출연진의 명단도 큰 기대 포인트다. 타이틀롤인 안나 카레니나 역에는 김소현과 차지연이 이름을 올렸다. 안나는 러시아 최고의 귀부인이자 미모와 교양을 갖춘 매혹적인 여인으로, 전도유망한 젊은 백작이자 장교인 알렉세이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사회생활에서는 냉철하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한없이 따뜻해지는 브론스키 역에는 초연 멤버 민우혁과 함께 김우형이 새로 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서범석과 민영기가 러시아의 고관대작이자 안나의 남편으로 사회적 평판을 매우 중요시하는 알렉세이 카레닌으로 분하며, 최수형과 강태을이 순수하고 진실한 성품의 지주 콘스탄틴 레빈 역을, 이지혜와 유지가 브론스키로부터 큰 상처를 받고 이후 레빈과 이상적인 가정을 이루는 키티 세르바츠카야 역을 맡았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덕션 중 하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가 2016년 처음 선보였으며, 아름답고 매혹적인 안나라는 한 여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통찰을 담아냈다.
'안나 카레니나'는 5월 17일부터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되며 오는 7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 예매가 시작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3.06 / 조회 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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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형·정선아·최재웅·전동석·배두훈 등 출연…2018 송년 뮤지컬 갈라 ‘폴 인 케이-뮤지컬’
2018 송년 뮤지컬 갈라 '폴 인 케이-뮤지컬!(Fall in K-Musiclas!)' 이 오는 1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폴 인 케이-뮤지컬!(FALL in K-Musiclas!)'은 개관 40주년을 맞이한 세종문화회관의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의 일환으로서, 한국 창작 뮤지컬 작품들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되었다. 초연도 힘든 창작뮤지컬 환경 속에서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서편제', '프랑켄슈타인', '그날들', '번지점프를 하다', '모래시계' 등의 명곡들을 재조명하는 콘서트로 기획되었다.
이번 공연은 장소영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30인조 오케스트라(TMM)가 연주를 맡는다. 12월 1일에는 김우형, 서범석, 조정은, 이호원(호야), 최연우가 출연하며, 12월 2일에는 김경수, 김지현, 성두섭, 신영숙, 장은아가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리사, 배두훈, 전동석, 정선아, 이건명, 전선영과 명창 이영태, 최재웅, 뮤지컬 '그날들' 앙상블팀, 코러스팀 데파스(이상 전회)가 출연한다.
2018 송년 뮤지컬 갈라 '폴 인 케이-뮤지컬!(Fall in K-Musiclas!)'은 12월 1일과 2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2018.11.12 / 조회 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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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김우형 “왜 남자 배우가 여자 교장 역할을?” 14년 차 배우의 이유있는 변신
‘아이다’의 라다메스, ‘지킬 앤 하이드‘ 지킬/하이드, ‘모래시계’의 태수까지. 주로 남성미 강한 선굵은 연기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우형.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관객들을 무대 위에서 만나고 있다. 바로 뮤지컬 ‘마틸다’에서 주인공 마틸다와 대립하는 전직 투포환 선수 여교장 트런치불을 맡은 것.
쪽진 머리에 육중한 체구, 입술 위에 털 난 점 등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모습으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김우형은 새로운 변신이 사뭇 즐거워 보이는 듯했다. “같은 모습만 계속 보여드리면 지루하잖아요”라며 오히려 이제는 안정보다 새로운 모험을 즐기려 한다는 그의 대답에선 어느덧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장식하며 뮤지컬계를 이끌어가는 14년 차 뮤지컬 배우로서의 여유가 느껴졌다.
Q. 무대에 올라온 모습을 보고 ‘내가 알던 김우형의 모습이 맞나?’ 싶어 깜짝 놀랐다.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
기대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다들 굉장히 놀라워하시더라. 김우형이라는 배우가 이제까지 쭉 해왔던 작품과는 결이 다른 캐릭터라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작품 하길 잘했다’라고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기자 : 혹시 다른 가족들도 봤나? 물론 공연은 못 보지만, 3살짜리 아들이 아빠의 변신한 모습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도 궁금하다) 아내인 배우 김선영 씨는 아직 못 봤다. 가족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그 어떤 작품보다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아이는 혹시나 울까 봐 아직 사진으로도 보여준 적이 없다.
Q. 모두가 깜짝 놀란 이 캐릭터는 어떻게 도전하게 된 건가.
작품의 선택 기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경력과 연륜이 쌓이다 보니 이젠 안정보단 파격적인 도전, 모험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같은 모습만 계속 보여드리면 관객들도 지루하게 느끼실 수 있고. (웃음) 한 번씩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면 기존에 보여드렸던 결의 역할들이 더 돋보일 수도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오디션을 보는데 생각보다 정말 어렵더라.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Q. 안 그래도 오디션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웠다고 들었다.
한 달 동안 3~4번에 걸쳐 오디션이 진행됐다. 일단 곡이 듣기엔 편하게 들리지만, 굉장히 어렵게 쓰였더라. 심지어 안무 오디션은 당일에 배워서 소화해야 했다. 리본 체조를 배우자 마자 바로 영상을 찍고, 뜀틀을 넘어가는 걸 반복해서 하는데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해 맡게 된 트런치불 역, 직접 해보니 어떻던가.
인터넷에서 영상을 통해 보긴 했지만, 직접 하는 거랑 보는 거랑은 또 달랐다. 되게 어려운 역할을 만난 느낌이었다. 기술적인 연기와 노래를 무대에서 유기적으로 잘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 내공이 없으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역할이더라.
일단 의상이나 가발 등 연기하기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다. 그 상황에서 캐릭터의 범상치 않은 성격을 보여주는 연기와 동작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참 어렵더라. 리본을 던져서 완벽하게 받아내야 하지를 않나, 내가 손연재도 아니고. (웃음) 독특한 표현과 언어유희가 담긴 트런치불의 대사를 완벽하게 관객들에게 전달되어야 코미디 적 요소가 살아나기에 매 씬마다 항상 완벽하게 집중하려고 한다.
Q.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은 트런치불을 연기하는 데 있어 어떤 조언을 해주던가. 물론 웨스트엔드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남자 배우가 여자 교장 역할을 맡았기에 신경 써야 할 점들도 많았을 것 같다.
영국 크리에이티브 팀은 트런치불의 극 중 나이를 50세의 여성 정도로 생각했다고 하더라. 체구도 크고 남성호르몬 주사를 많이 맞아 외형적으로는 근육질의 남성 같아 보이지만, 트런치불은 본인 스스로 여성성을 중시하는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자세나 걸음걸이 등 디테일한 부분들을 조언해줬다. ‘마틸다’에서 트런치불이 등장하는 첫 장면이 의자에 앉아 허니 선생님을 바라보는 씬인데, 연습할 때 나도 모르게 자꾸 다리가 벌어졌나 보더라. 습관이 들 때까지 적응하느라 혼났다. (웃음)
Q. 하지만 목소리 톤을 여성처럼 꾸며내진 않더라.
그냥 내 목소리대로 하면 된다고 디렉션을 받았다. 전혀 만들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동작이나 자세 등을 신경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소보다 여성스러운 톤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꾸며내려고 하진 않았다.
많은 분이 왜 여자 교장 역할을 남자 배우가 하는지 궁금해하시더라. 그런데 직접 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보기보다 체력소모가 엄청난 캐릭터다. 매 공연이 끝나고 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푹 땀으로 젖는다. 몸을 잘 움직일 수 없는 특수한 의상을 입고, 날렵한 몸동작을 선보여야 하니 정말 힘들다. 매일 체력단련 하는 기분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역할이라 제작진들도 처음부터 건강하고 키가 큰 젊은 청년을 염두해두고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나 역시도 마지노선으로 합격한 게 아닐까 싶다.
Q. 공연을 봤을 땐 그 정도로 힘들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굉장히 힘들다. 극 중에서 아만다의 머리채를 잡고 돌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도 생각보다 되게 힘들다. 특히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다 보니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3개월 후에는 ‘내가 잘 돌릴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다. 다음 시즌에 트런치불을 맡게 되는 후배가 있다면 ‘운동을 많이 해둬라’는 얘기를 가장 먼저 해주고 싶다.
Q. 김우형이 생각하는 ‘트런치불’은 어떤 악역인가? 전작 ‘아리랑’에서도 악역을 맡은 바 있지만, 트런치불은 더 이해하기가 어려운 독특한 인물인 것 같다. 참고할만한 인물도 잘 없을 것 같고...
비교대상이 없는 악역이다. 사실 처음에는 공감이 많이 안 됐다. 하지만 대본 속에서 많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미 쓰이고 번역된 대본, 의상, 분장 등이 트런치불이란 인물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트런치불은 사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신념들이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 콤플렉스 때문에 잘못 형성된 것이고…어쩌면 웜우드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사람이 보여주는 행동들은 옳지 않지만, 완전히 악질로만 보이진 않은 것 같다. 어떨 땐 귀엽기도 하고. 비록 제가 망가지고 미움을 받더라도 그로 인해 마틸다가 더 빛날 수 있고 관객들이 즐거울 수 있다면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Q. 아역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아역들이 주인공인 작품에는 처음 출연하는 거로 아는데.
정말 놀랐다. 모든 친구들이 자신의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특히 주인공 마틸다는 분량이 많은데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강단 있게 연기해내더라. 감동받아서 종종 울컥울컥할 때가 있다. 또한 아이들이 흡수력이 빠르다 보니, 한 번 뭔가를 배우면 잘 안 까먹고 그대로 한다. 정말 매번 감탄한다.
Q. 배역이 배역인지라, 아역 배우들과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내 일상이 아이들에게 너무 침투되면 그들이 연기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조심하려고 한다.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외롭게 지내고 있다. 무대에서 아이들을 미워하고 싫어해야 하는데, 사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가끔씩 나도 모르게 아빠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Q. 아역 연기자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도 많을 것 같다.
아이들마다 눈빛에서 표현되는 것들이 다 다르다. 어떤 친구는 눈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어떤 친구들은 해맑은 감성을 담고 있고. 정말 눈빛 속에 무한대로 다양한 것들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 그럴 수 있는 건 순수함 때문인 것 같다. (기자 : 작품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바도 우리가 잊고 있던 순수함에 대한 얘기 아닌가.) 맞다. 아이들을 통해 배우로서의 초심을 다잡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순수함이 있어야 그 인물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깐.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연륜이 쌓이다 보면, 순간순간 망각할 때도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이 작품, 그리고 아이들을 통해 스스로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Q. 연기 하다 보면 세 살짜리 아들 생각도 많이 날 것 같다. 작품 속에선 웜우드 부부가 그릇된 양육방식을 마틸다에게 강요하지 않나. 김우형은 아이에게 어떤 아빠일지 궁금하다.
항상 아들과 많이 교감하면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어릴 때의 찰나의 순간, 기억들이 평생 그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그 나이 때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 추억들을 남겨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를 키우고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굉장히 어렵고, 고귀한 일인 것 같다. 작품을 하다 웜우드 부부를 보다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집 안에서 소외당하고 상처받는 마틸다가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이는 따뜻한 사랑, 보살핌, 주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어른들의 마음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Q.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이한테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부모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아이가 자신의 삶을 펼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보호막이자 길잡이가 돼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으려 한다.
Q. 마지막으로 마틸다는 어떤 작품이고,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나?
‘마틸다’는 '어른이'들을 위한 작품 같다. 소재가 이렇다 보니,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어른들이 따뜻한 감동을 느끼고 깨닫는 바가 많은 공연이기 때문이다. 내년 2월까지 공연이 이어질 텐데, 앞으로의 목표는 관리를 잘하고 누구나 엇나가지 않는 수준에서 늘 똑같은 수준의 질 좋은 공연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이건 책임이자 목표인 것 같다. 내년 2월이 되면 많은 게 달라질 것 같다. 아이들도 굉장히 많이 성장해 있을 것 같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신시컴퍼니 제공
2018.10.04 / 조회 2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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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 2차 라인업 공개…임태경, 오만석, 조정은, 김우형, 윤공주 등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이 2차 라인업과 날짜별 스테이지를 공개했다.
이번 2차 라인업에는 각각 '팬텀'과 '젠틀맨스 가이드’로 돌아오는 임태경과 오만석, 송용진&HIS BAND, 강필석, 조정은, 김우형, 윤공주, 박민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박영수, 나카가와 아키노리(일본), 이창용, 유리아, 전나영, 피아니스트 이범재, 하림, 원종환, 전민준, 최우리, 강정우, 우찬, 이수빈, 이지민과 뮤지컬 이블데드팀(강정우, 우찬, 서예림, 최미소, 송나용, 문장원, 강형석, 이태준, 유다해)이 합류했다.
페스티벌 첫날 첫 무대는 2018년 뮤지컬 신예들과 김은영 음악감독이 함께 펼치는 'HOT STAGE: SUPER ROOKIE'이다. 이 공연은 뮤지컬 루키들이 꾸미는 무대로 배해선의 MC로 진행되며, 지난 1차 라인업 때 공개된 양지원, 김바다, 안은진, 신주협, 신재범과 함께 이수빈, 이지민이 새롭게 합류했다. 올해에는 라라랜드, 물랑루즈, 모아나, 라이온킹 등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사랑받는 유명 뮤지컬 영화와 애니메이션 명곡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순수 창작 뮤지컬 무대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SMF PICK!: 창작뮤지컬 스테이지'도 준비되어 있다. 이 무대는 '레드북', '존도우', '최후진술' 외에 '풍월주',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SWAG AGE: 외쳐, 조선'이 무대에 오른다.
김문정 음악감독과 THE M.C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Director’s Stage in SMF: 음악감독 김문정 스테이지'는 김문정 감독이 참여했던 '레미제라블', '맨오브라만차'부터 '내마음의 풍금' 등의 뮤지컬 넘버로 꾸려진다.
메인 스테이지 ‘Fantastic SMF’ 에서는 관객들이 사랑하고 배우들이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들을 들려주는 뮤지컬 파라다이스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페스티벌 첫날 PARTY의 마지막을 뜨겁게 불지를 스테이지로 ‘Horrorween(Horror + Halloween) SMF’가 준비되어 있다.
2일차 21일 무대는 로맨틱한 무대로 'SMF 싱얼롱 주크박스: 뮤확행 스테이지'로 시작된다. 이는 관객들이 사랑하는 뮤지컬 음악들을 스타들과 함께 따라 부르고 춤추면서 즐길 수 있는 무대이다. 특별한 아티스트 초대석이 마련된 'Artist Stage: Special Invitation'에서는 피아니스트 이범재, 뮤지션 하림, 뮤지컬배우이자 몽니 밴드 보컬로 활약하는 김신의가 참여한다.
페스티벌의 마지막 밤은 아름다운 뮤지컬 음악이 만든 로맨틱한 가을밤 컨셉으로 고전 뮤지컬 넘버부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창작 뮤지컬 넘버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스테이지 Spectacle SMF with 뮤벤저스' 의 무대가 펼쳐진다.
뮤지컬, 영화 속 가요와 팝 음악, 달달한 사랑 노래들을 뮤지컬 배우들의 감성으로 모두 모아 전할 'Romantic Sunset in SMF'와 솔로 & 듀엣 무대 'Starry Night in SMF'도 준비되어 있다.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10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펼쳐지며, 오는 30일까지 인터파크티켓에서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오픈리뷰 제공
2018.09.28 / 조회 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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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연기자들보다 멋진 무대 만들거예요” 동심 가득한 뮤지컬 ‘마틸다’ 연습현장
“동심의 세계에 빠질 수 있게 만들어 준 좋은 작품이다. 우리 시대에도 마틸다 같은 영웅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난 30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마틸다의 ‘쇼앤텔’ 행사에서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고 있는 최정원이 남긴 말이다. 초능력을 통해 나쁜 사람을 혼내주는 어린이 마틸다의 모습을 보며 지금 이 시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 등을 돌아보게 됐다는 것.
최정원의 말처럼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처음 공개한 ‘마틸다’의 연습 시연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순수함을 느끼게 했다. 공개된 넘버는 총 6곡으로, 제작발표회 때 선보였던 ‘노티(Naughty)’를 비롯해 마틸다가 도서관 사서 펠프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을 그린 ‘라이브러리1(Library1)’, 아역과 성인들이 함께 하는 군무가 인상적인 ‘리볼팅(Revolting)’ 등이 이어졌다.
아직 연습 과정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배우들은 깜짝 놀랄만한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아역 연기자들의 깜짝 놀랄만한 발성과 발음은 향후 펼쳐질 본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마틸다 역의 네 아역 배우들은 진지하면서도 당돌한 답변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네 명의 마틸다 중 가장 먼저 입을 뗀 안소명은 “성인 연기자들보다 한 달 정도 먼저 연습했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성인 연기자들이 훨씬 잘해서 깜짝 놀랐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성인 연기자들보다 더 좋은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황예영은 “성인 연기자들과 본격적으로 함께 연습을 하다 보니 실감이 난다”며 “마틸다라는 아이를 이해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마틸다가 되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 열심히 연습해서 당당한 마틸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지나는 “연습할 때 힘든 점도 많지만, 잘 해낼 때 느끼는 성취감이 정말 좋다. 특히 그중에서도 연기가 정말 재밌다”고 소감을 밝혔고, 막내 설가은은 “’마틸다’라는 이름만 듣고도 마음 속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다”며 “대사 하나하나에 그 사람 감정이 잘 표현되어서 재밌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뮤지컬 ‘마틸다’는 아역들이 주인공인 만큼 성인 연기자들의 호흡도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성인 배우들은 연습 과정에서 아이들을 챙겨주기보다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며, 마틸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원은 “성인 연기자들은 네 명의 공격수 마틸다들의 어시스턴트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무대에서 잘 즐길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려 한다”며 다짐을 밝혔다.
미스 허니 역의 방진의는 “처음에는 어떻게 아이들을 잘 챙겨줄까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연습을 같이하다 보니 마틸다가 우리를 챙겨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연 장면에서는 독특한 분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스 트런치불 역의 김우형, 최재림이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우형은 “특수 의상과 분장을 기반으로 연기를 하기에, 연습 과정에선 숨겨야 할 부분이 많아 불가피하게 시연을 할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맡았던 캐릭터 중 역대급으로 어렵고 특별한 역할이라 연기하는 재미가 있다. 아역과 함께 호흡하다 보니 정확하게 무대 위에서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기술적인 연기가 중요해 체력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연습과정에서 느낀 점을 털어놓았다.
또다른 트런치불 최재림은 “같은 배역임에도 우형이 형과 따로 연습을 할 만큼 제작진들이 열정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아마 극장에서 트런치불을 만나게 되면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끔찍한 인물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귀띔을 해주었다.
뮤지컬 ‘마틸다’는 후반 연습을 거친 뒤 오는 9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7.31 / 조회 6,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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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틸다’ 100여 명 모인 상견례 공개
뮤지컬 ‘마틸다’가 지난 7월 2일 연습실에서 상견례를 가지며 본격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이 자리에는 국내 대표 프로듀서 박명성과 해외 협력 프로듀서 루이즈 위더스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스태프는 물론 마틸다 역의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김우형, 최재림, 방진의, 박혜미, 최정원 등 46명의 배우가 모였다.해외협력 프로듀서 루이즈 위더스는 “RSC(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를 대신해 감사드린다. 긴 시간 동안 여러 팀이 모여 준비를 해왔고, 이제 그 긴 여행이 시작된다. 특별한 여행, 뮤지컬 ‘마틸다’를 잘 즐겨주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프로듀서 박명성은 “뮤지컬 ‘마틸다’는 어린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성인 배우들이 더 많이 챙겨주고 배려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어린 배우들은 항상 이곳이 신성한 무대임과 동시에 창의력을 발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놀이터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배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덧붙여 “복잡한 무대 메커니즘을 가진 공연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퀄리티 높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서로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면 훌륭한 앙상블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마지막으로 연출 닉 애쉬튼은 “뮤지컬 마틸다는 ‘나 스스로 내 이야기를 바꿀 수 있다’는 지금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다. 배우 여러분들은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즐겨주시길 부탁한다.”며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했다.뮤지컬 ‘마틸다’는 9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사진제공_신시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7.05 / 조회 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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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초연 '마틸다' 연습 시작 "특별한 여행 될 것"
신시컴퍼니 30주년 기념 작품
100여명 창작진·배우 상견례 가져
9월 LG아트센터 아시아 초연지난 2일 있었던 뮤지컬 ‘마틸다’의 상견례 현장(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 30주년 기념으로 아시아 최초 초연을 앞둔 뮤지컬 ‘마틸다’가 지난 2일 연습실에서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이 자리에는 국내 대표프로듀서 박명성, 해외 협력프로듀서 루이즈 위더스를 비롯힌 국내외 주요 스태프는 물론 마틸다 역의 황예영·안소명·이지나·설가은, 그리고 김우형·최재림·방진의·박혜미·최정원 등 46명의 전체 배우가 모였다. 100여 명에 달하는 프로덕션 멤버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동그랗게 둘러서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루이즈 위더스 프로듀서는 “RSC(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를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긴 시간 동안 여러 팀들이 모여 준비를 해왔고 이제 그 긴 여행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여행이 될 뮤지컬 ‘마틸다’를 잘 즐겨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박명성 프로듀서는 “뮤지컬 ‘마틸다’는 어린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성인 배우들이 더 많이 챙겨주고 배려해야 할 것 같다”고 “어린 배우들은 항상 이 곳이 신성한 무대임과 동시에 창의력을 발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놀이터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복잡한 무대 메커니즘을 가진 공연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퀄리티 높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로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면 훌륭한 앙상블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출가 닉 애쉬튼은 “뮤지컬 ‘마틸다’는 ‘나 스스로 내 이야기를 바꿀 수 있다’는 지금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배우 여러분들은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즐겨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지난 2일 있었던 뮤지컬 ‘마틸다’의 상견례 현장(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04 / 조회 2,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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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천재 소녀 ‘마틸다’ 드디어 한국 온다! 아역 배우 황예영·안소명·이지나·설가은 선발
“와우”
25일 오전, 뮤지컬 ‘마틸다’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46명의 배우가 입을 모아. 감탄사를 연발했다. “’마틸다’는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할 것”같다는 배우 최정원의 이야기에 배우들이 함께 소리를 질렀다.
올해 초 플레이디비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기대되는 대극장 초연 뮤지컬로 꼽힌 뮤지컬 ‘마틸다’가 오는 9월 한국 초연 소식을 알리며, 그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작품은 아시아 및 비영어권 최초이며,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의 3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뮤지컬 '마틸다'는 우리에게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익숙한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서 벗어나 온전히 제힘으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현재까지 웨스트엔드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뮤지컬 ‘마틸다’를 신시컴퍼니의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 박명성 한국 공연 프로듀서는 “얼마 전까지 공연했던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관객의 폭을 넓혀 보자는 의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설가은, 이지나, 안소명, 황예영)
발랄하면서도 고운 음색의 아역 배우들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이 넘버는 철없는 부모에게 구박을 받고 지내는 마틸다가 책의 인물들을 인용하며 책 속 주인공과는 다르게 내 운명을 개척하겠다고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외 협력 연출 닉 애쉬튼은 “마틸다를 겉에서 봤을 때는 무표정하지만 그 안에는 수만 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다. 마틸다 역은 굉장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연습 기간 아이들과 잘 소통하면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어른들이 이미 정해진 운명이 있고, 나에게 주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할 때, '마틸다'라는 작은 아이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준다. 오디션을 통해 한국의 훌륭한 배우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 작품에 담긴 이야기의 힘을 다른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라고 한국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의 가장 악독한 캐릭터인 교장 미스 트런치불 역에는 김우형과 최재림이 출연한다. 특수 분장과 의상을 해야하는 미스 트런치불은 여성 연기를 남성 배우가 연기해야 한다는 독특한 설정 덕에 제작진이 캐스팅에 가장 공을 들인 역할이라고. 최재림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특이한 캐릭터이다. 아마도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어른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최재림과 함께 최악의 교장을 연기할 김우형은 “기자간담회 전에 마틸다 역의 아역 배우들이 노래하는데, 저도 모르게 무대 뒤에서 아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작품 안에서 마틸다를 행복하게 괴롭혀주겠다”고 전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협력 안무 톰 호그슨은 “우리 작품은 성인 배우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똑같이 어려운 작품이다. 연습 기간이 길고 힘든 과정이 될 거다. 그래서 매일매일 150% 이상 에너지를 쓸 수 있는 분, 매일매일 같은 걸 보여줄 수 있는 분을 캐스팅 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의 요구에 맞춤형 배우라고 본인을 소개한 최정원은 "전 늘 활력이 넘치고, 항상 힘이 남아 돌아서 이번이 공연이 잘 될 것 같다”고 재치 있게 소감을 전했다. 최정원은 강웅곤과 함께 자기애가 끔찍하며, 마틸다의 천재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미세스 웜우드 역으로 분한다.
국내 협력 연출 이지영은 “'마틸다'와 같이 해외 공연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번역과 윤색 작업이다. 원작의 독창성을 유지하면서 번역에서 오는 거리감을 최소화해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영어에서 오는 특수한 이슈가 있었다. ‘스쿨송’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해외에서 먼저 보고 온 관객들이 '이 노래를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이 노래는 일명 알파벳 송이라고 불릴 만큼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단어들로 노래를 재치있게 엮었다. 비영어권에서는 작업한 선례가 없었지만 김수빈 번역가가 해외 스태프도 만족할 정도로 재미있는 가사를 만들어줬다. 본 공연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마틸다의 따뜻한 조력자 허니 선생님은 오랜만에 뮤지컬에 출연하는 방진의와 박혜미, 미스터 웜우드역에는 현순철과 문성혁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김기정, 김요나, 에릭 테일러, 성지환 등 총 46명의 배우들이 펼칠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9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여 2019년 2월 10일까지 5개월의 대장정을 갖는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8.06.25 / 조회 1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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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집 생긴 두번째 저승行…'지옥의 탬버린춤' 보러 오세요
'신과 함께-저승편' 김자홍 역 정원영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1년 만에 재출연
긍정적인 성격으로 소시민 캐릭터 연기해
가족에게 물려받은 끼로 배우의 길 선택
"무대 위에서 마음것 춤추고 노래하고파"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저승편’에서 김자홍 역을 맡은 배우 정원영(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재공연에 오른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에서 유독 눈에 띄는 배우가 있었다. 김자홍 역을 맡은 배우 정원영(33)이다. 김자홍은 소심한 성격이 보는 이로 하여금 연민을 갖게 하는 캐릭터. 정원영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역할을 소화해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커튼콜에서 보여준 흥 넘치는 무대는 덤이었다.올해 세 번째로 공연하는 ‘신과 함께-저승편’(3월 27일~4월 1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도 정원영은 관객 호평에 힘입어 김자홍 역에 낙점됐다. 총 28회 공연 중 12회 출연한다. 현재 막바지 연습에 매진 중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정원영은 “다시 하고 싶은 작품에 같은 역할로 출연하게 돼 기쁜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웃었다.◇소심한 캐릭터 긍정적으로 표현‘신과 함께-저승편’에서 김자홍은 관객이 가장 먼저 감정을 이입하는 중요한 배역이다.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자홍은 저승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7개의 지옥을 거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소시민 캐릭터라는 점에서 작품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정원영은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으로 어떻게 김자홍을 소화할지 고민했다. 작품 속에서 김자홍은 지옥을 방문할 때마다 “여긴 어디죠?” “저건 뭐죠?” “네?”라는 세 가지 반응만 보여주는 소심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정원영은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나의 긍정적인 모습과 김자홍의 소심함이 잘 어울리는 방향을 고민했다”고 말했다.뮤지컬로서의 재미도 중요했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의 유쾌함을 김자홍에 녹였다. 발설지옥 장면에서 탬버린을 들고 춤추는 장면이 그렇게 탄생했다. 정원영은 “제 아무리 소심한 성격의 김자홍이라도 회식자리에서 한번쯤은 부장에게 맞췄을 것 같았다”며 “원작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밝고 재미있는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연출가 김동연의 손길을 통해 지난해와 달라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가사도 바뀌고 넘버도 추가된다. 서울예대 동기이자 절친인 배우 이창용, 서울예술단 단원 신상언이 같은 역할로 번갈아 오른다. 정원영은 “이창용은 억울함이 도드라지면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신상언은 원작과 가장 닮은 자홍을 보여준다”며 “세 가지 서로 다른 색깔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관객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착하게 살자’는 메시지와 함께 행복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저승편’에서 김자홍 역을 맡은 배우 정원영(사진=서울예술단).◇H.O.T 보며 무대 꿈…“열정으로 기회 찾아”정원영은 최근 TV를 통해 자신을 무대로 이끈 추억과 마주했다. 17년 만에 재결성한 1세대 아이돌 그룹 H.O.T다. 정원영은 어릴 적 H.O.T를 보며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꿨다. 그는 “초등학교 때 강타의 바이브레이션을 흉내 내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며 “그 노력이 지금의 노래 실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끼는 타고났다. 정원영의 아버지는 배우 정승호이고 이모는 배우 나문희다. 어머니도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가 서울예대 연극과를 선택한 것은 부모님의 모교였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아들이 배우가 되는 걸 반대했다.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정원영은 “아버지는 주변분들에게 ‘우리 아들은 대한민국의 뮤지컬배우다’라고 이야기하고 다니신다”며 “어머니도 ‘한이 맺힌 좋은 목소리를 너에게 물려줬으니 평생 잘 해라’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지금은 당당한 주역으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그 시작은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앙상블이었다. 2007년 제대 직전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대장금’에 출연하면서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앙상블에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떤 자리에서든 늘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정원영은 “무대 뒤편에도 공연을 보는 스태프가 있는 것처럼 어디에서든 열심히 하면 누군가는 그 모습을 봐준다”며 “욕심이 아닌 열정으로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꼭 온다”고 말했다.정원영의 팬들은 그를 ‘햇살’이라 부른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 때문이다. 정원영은 “살아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된다”며 “그럴 때일수록 하루하루에 감사한 마음이 생겨 더욱 긍정적이 된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도 자신의 유쾌함을 마음껏 발산하고 싶다. 정원영은 “최근에는 유독 정적인 작품이 많았다”며 “‘헤어스프레이’처럼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저승편’ 2017년 공연 장면(사진=서울예술단).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저승편’ 연습 장면(사진=서울예술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3.15 / 조회 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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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배우들도 참여한 약속 이벤트 진행
뮤지컬 ‘모래시계’가 새해를 맞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이번 이벤트는 주변의 인물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두 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한가지 이벤ㅌ는 ‘약속으로 사는 모래시계’로 공연장 로비에 비치된 총 33종의 약속 스티커 중 하나를 선택하고, 모래시계를 구입한 후, 약속을 지키는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된다. 두 번째 이벤트는 ‘신념을 지키는 인물 추천’이다. 극 중 우석처럼 평범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변 인물을 추천하는 이벤트이다.이번 이벤트는 출연 배우들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배우 박건형은 ‘3일 동안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으로 올라가기’, 신성록은 ‘사이가 멀어진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 손동운은 ‘3일 동안 가족, 동료에게 응원의 문자 1통 보내기’, 이호원은 ‘3일 동안 하늘 사진 찍기’를 선택해 실천하기로 약속했다.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한쪽 모래가 다 떨어지면 끝나요. 그런데 사실 끝은 아냐. 때를 봐서 뒤집을 줄 만 안다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여기에 착안해 새해를 맞아 모래시계를 돌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약속을 하고, 모래시계를 받아가는 ‘약속’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극 중 우석의 넘버인 ‘검사의 기도’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기념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우석과 같은 분을 뮤지컬 ‘모래시계’에 초대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잘못된 시대의 억압으로 좌절하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며 자신들의 우정과 사랑을 지켜 나가는 태수와 혜린, 우석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을 관람한 관객은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의 부활”, “스토리, 배우, 무대, 음악, 연출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공연”,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명작”, “감동과 여운이 긴 작품”, “시대가 낳은 위대한 걸작이라는 슬로건이 딱이다.”, “드라마의 아우라를 넘어선 수작” 등 호평 가득한 관람 후기를 남겼다.뮤지컬 ‘모래시계’는 2018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1.03 / 조회 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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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vs 투깝스’ 이호원 종횡무진
상반된 연기 ‘극과 극’ 매력 발산
유쾌·강렬 ‘두 캐릭터 소화력 甲’드라마 ‘투깝스’와 뮤지컬 ‘모래시계’를 통해 배우로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의 이호원(사진=피플스토리컴퍼니·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호원이 브라운관과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배우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이호원은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으로 탈퇴 이후 배우로서 활약 중이다. 지난 달 27일 첫 방송한 드라마 ‘투깝스’에서 강력계 형사 ‘독고성혁’과 뮤지컬 ‘모래시계’ 경호원 ‘재희’ 역으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차동탁(조정석)을 무한 리스펙트 하는 모습으로 ‘선후배 브로맨스’를 그리며 유쾌한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동시에 ‘모래시계’를 통해 뮤지컬 도전에 나섰다. 이호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재희’로 분해 박진감 넘치는 검도 안무를 비롯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호원은 서로 다른 두 무대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속사 측은 전했다.MBC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13 / 조회 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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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재탄생 '모래시계' 프리뷰 마치고 본 공연 돌입
1995년 방영 동명 드라마 원작
시대 배경 설명 과감하게 축약
시대 억압 맞서는 청년들 그려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모래시계’가 3일간의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8일부터 본 공연에 들어간다. ‘모래시계’는 1995년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지난 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프리뷰 공연임에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여 매회 뜨거운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관객 반응을 전했다.작품은 원작 스토리와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뮤지컬 장르 특성에 맞게 변화를 가미했다. 드라마 감정선을 북돋는 음악, 세련된 무대, 신선호 안무감독과 서정주 무술감독이 협력해 만든 강렬한 액션과 군무로 뮤지컬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도 시대적 배경 설명을 과감하게 축약했다. 세 주인공 태수,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시대의 억압 속에서 좌절을 극복해 나아가는 세 주인공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연출가 조광화는 “잘못된 힘의 시대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현재의 또 다른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용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연을 보고 나갈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등이 출연한다. ‘모래시계’는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뮤지컬 ‘모래시계’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8 / 조회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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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강홍석, 악역 계보 잇는다
야망 품은 냉혈한 ‘종도’ 연기변신
5일 첫 무대 “입체적캐릭터 빠져”
내년 2월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뮤지컬 ‘모래시계’에서 종도 역을 맡은 강홍석 포스터(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강홍석이 뮤지컬 ‘모래시계’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강홍석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2017 뮤지컬 ‘모래시계’의 첫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극중 야망을 품은 냉혈한 ‘종도’로 분해 거침없는 카리스마 무대를 선보였다.뮤지컬 ‘모래시계’는 격변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안타깝게 얽혀버린 태수와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 시대가 남긴 상처와 슬픔을 그린다. 강홍석이 맡은 ‘종도’ 역은 태수의 고등학교 친구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를 배신하고 혜린을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이다. 다양한 모습을 지닌 입체적인 악역 연기로 희대의 악역 계보를 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앞서 지난 10월 폐막한 뮤지컬 ‘나폴레옹’에서는 주인공 나폴레옹의 인생을 좌지우지한 정치가 ‘탈레랑’ 역을 맡아 매회 풍부한 성량과 빛나는 호연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선인지 악인지 헷갈리는 캐릭터의 변주를 깊이 있고 안정감 있는 연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다.강홍석은 “우리 부모가 사랑하는 동명의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들게 되어 행복하다. 출연 확정 전에 부모님이 꼭 하라고 할 만큼 좋아했던 작품”이라며 “한국인 정서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첫공 소감을 전했다. ‘모래시계’는 충무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 11일까지 공연한다.뮤지컬 ‘모래시계’서 종도 역 맡아내녀 2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무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7 / 조회 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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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첫공 한지상 “20년전 감동 무대서 선보일 것”
프리뷰 공연 환호 속에 성료
세밀한 연기 시대흐름 표현
태수 완벽 변신 찬사 줄이어
내년 2월11일까지 무대올라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태수 역을 맡은 배우 한지상의 연습현장 모습(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한지상이 뮤지컬 ‘모래시계’ 프리뷰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5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창작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한지상은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한지상은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았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한지상은 폭력조직 중간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기까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태수’로 완벽 변신했다는 평이다.씨제스 측 관계자는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시대의 흐름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태수’가 지키고자 했던 우정과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전달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며 “강렬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그 시대의 ‘태수’를 완벽하게 재탄생시켰다”고 했다.한지상은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나폴레옹’에서도 완벽한 캐릭터 해석과 디테일한 연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세례를 받았다. 첫 공연을 마친 한지상은 “원작의 힘이 센 작품이라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무사히 첫 공을 올렸다”며 “남은 공연 동안 최선을 다해서 완벽한 무대 선보이겠다. 20년 전 느꼈던 ‘모래시계’의 감동을 무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6 / 조회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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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김문정 “시대별 감성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개막 앞두고 시츠프로브 현장 공개뮤지컬 ‘모래시계’ 주조연 및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종 점검 현장 캡쳐(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가 오는 12월 5일 프리뷰 공연 개막을 앞두고 시츠프로브(sitz probe) 현장을 공개했다. 시츠프로브는 주조연 배우들과 앙상블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종 점검하는 자리로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겸 음악감독의 지휘로 진행됐다.19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이날 현장은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각 캐릭터의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가득 채워졌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격동하는 현대사는 웅장한 음악으로, ‘모래시계’의 주제인 우정과 사랑은 따뜻한 발라드로 표현했다. 옳지 않은 시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항은 강렬한 비트의 음악으로 펼쳐졌다.뮤지컬 ‘모래시계’는 ‘영웅’, ‘조로’,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을 작곡한 오상준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편곡은 뮤지컬 ‘아이다’, ‘타잔’ 등을 작업한 폴 보게이브가 참여했다. 김문정은 음악 수퍼바이저 겸 음악감독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김문정 음악감독은 “뮤지컬 ‘모래시계’는 태수, 혜린, 우석 세 주인공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중년의 문턱으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시대별 감성을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색소폰 악기들이 추가되어 좀 더 다양한 음색들로 풍성해진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성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강력한 록과 재즈풍의 넘버들이 관객에게 독특하고 무드 있는 음악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모래시계’는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인기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다룬다. 탄탄한 원작의 작품성을 바탕으로 조광화 연출이 각색과 가사를 썼다. 오상준이 작곡과 편곡을, 신선호 안무,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등 실력파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박건형,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신성록, 한지상, 장은아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오는 5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01 / 조회 2,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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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 이정재 된다…‘모래시계’로 뮤지컬 데뷔
경호원 ‘백재희’ 캐스팅 확정
12월 5일 충무아트센터 개막뮤지컬 ‘모래시계’에서 경호원 백재희 역으로 합류한 그룹 인피니트 출신의 이호원(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룹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호야)이 하반기 기대작 ‘모래시계’로 뮤지컬 데뷔 무대에 오른다. 이호원은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출연을 확정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의 국민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다. 인생 2막을 시작한 이호원은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뛰어난 검도 실력을 갖춘 경호원 ‘백재희’ 역을 맡는다. 동명의 드라마에서 배우 이정재가 열연한 바 있다. 이 역할은 돈과 명예를 좇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지키는 삶을 택하는 우직함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호원은 그룹 탈퇴 뒤 뮤지컬 제작진으로부터 개별 오디션을 제안받고, 심사숙고해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오디션의 연기, 음악, 안무 심사를 거쳐 당당히 합류한 그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작품을 준비할 예정이다.제작진 관계자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뛰어난 감성이 기대 이상인 배우”라며 “다른 배우들보다 늦게 작품에 참여하지만 ‘백재희’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지난 2010년 그룹 인피니트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호원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며 성공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첫 연기 도전이었음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드라마 ‘가면’, ‘초인가족 2017’, ‘자체발광 오피스’ 등을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영화 ‘히야’로 2016년 36회 황금촬영상 신인남우상을 받았다.뮤지컬 ‘모래시계’ 포스터(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9.25 / 조회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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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26] 뮤지컬 ‘아리랑’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뮤지컬로 환생했다.원작 ‘아리랑’은 일제침략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끈질긴 생명과 투쟁 이민사를 다룬 대서사시다. ‘한국일보’에 원고지 2만 개의 분량으로 연재했으며 제1부 ‘아, 한반도’, 제2부 ‘민족혼’, 제3부 ‘어둠의 산하’, 제4부 ‘동트는 광야’의 전체 총 4부로 구성했다. 1990년 연재를 시작해 1995년 8월 원고지 2만매의 대장정을 끝내고 해방 50주년을 맞이하여 전 12권을 출간함으로써 완간되었고 현재까지 천만 독자가 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박제된 민족의 역사에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우리 민족의 뜨거운 숨결과 기상을 되살려 낸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아리랑’은 한민족의 뿌리와 함께해 온 우리의 곡조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 또한 약 60여 종류에 3600여 곡에 이른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선조들은 어떠한 고통과 고난이 닥쳐와도 아리랑과 함께 삶의 애환, 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이겨내고 일어서는 들풀 같은 강인한 저력을 ‘아리랑’으로 읊고 노래했다. 한민족을 더불어 하나 되게 하고 언제 어디서나 스스럼없이, 한숨을 토해내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리랑을 읊조리거나 때로는 환희의 기쁨으로 더러는 울분으로 목청껏 소리쳐 불렀다.그렇게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아리랑을 알고 즐겨 부른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불리며 한국인의 핏줄을 연결하는 탯줄 같은 생명력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20세기 초 일제강점기에 이주하여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일본,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브라질, 독일,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세계 곳곳에 한국인들에 의해 불리고 있다. 그래서 ‘아리랑’은 국가인 ‘애국가’가 있지만, 민족을 단결시켜주는 비공식적인 대한민국 제2의 국가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기도 하다. 이렇듯 뮤지컬 ‘아리랑’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다루었던 거대담론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뮤지컬 ‘아리랑’은 방대한 원작과 달리 뮤지컬적인 서사로 이야기를 압축했다. 전라북도 김제 죽산면에 살던 감골댁 가족사가 중심이다. 이들은 7명의 주요 캐릭터와 그들과 부딪치는 인물들과의 관계로 소설 속 수백 명의 인물을 함축했다. 1막은 조선 땅, 2막은 만주 땅이 배경이다. 당시 일본의 침략에 뭉개지고 피치 못한 사건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따라가며 뮤지컬만의 독특하고 파란만장한 또 다른 한의 아리랑으로 거듭난 것이다.2015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작품을 부분 수정 보완하여 다시 만난 뮤지컬 ‘아리랑’은 초연 때 모토였던 ‘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함’의 애이불비(愛而不悲)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극장이 달라짐과 함께 비주얼도 큰 변화를 주며 여전히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빈 무대인 듯 경사진 무대를 만들고 대들보 등 상징적이며 미니멀한 대도구의 전환만으로도 극에 역동성과 상태의 불안함 뿐 아니라 인물의 배치와 동선에 입체감을 부여했으며 무대의 깊이감을 더해 객석 먼 곳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초연에 사용되었던 LED 패널을 과감히 들어내며 자바라형의 발을 활용한 다리 막과 무대 구성은 적절했으며 작품의 정서와 어울리는 서정적인 빛과 영상의 압축된 상징성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표현이 더 깊어지고 풍성해졌다.프로젝션 맵핑과 리어스크린의 다양한 활용, 또한 홀로그래픽 스크린을 활용한 입체감과 절제된 영상소스가 무대와 빛의 조화로움으로 빚어낸 무대 미쟝센을 한결 세련되고 드라마의 흐름에 따른 작품의 정서를 적절하게 안배했다.무엇보다도 ‘아리랑’의 곡조는 여전히 심금을 울렸고 ‘사철가’를 통한 은유와 절제의 미학은 탁월했으며 연출 동선의 메소드 또한 연극적 상징과 생명력 있는 기호로서의 변환을 통해 조금은 다른 뮤지컬적 양식을 구현해 냈다. 안무 또한 그런 동선과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묵직한 감동을 배가시켜 주었다. 무엇보다 음악적인 보완도 많이 이루어졌으나 쉴 새 없이 달리거나, 전체를 다 채우거나, 풀 톤으로 연주를 하다 보니 더러는 비어있거나 조금만 절제하였으면 하는 넘버도 있었다. 그럼에도 넘버마다 무한 열정과 공력이 느껴졌다.전체 배우 42명 중 초연배우 31명이 합류하고 11명의 새로운 배우들이 참여한 배우들의 전체 앙상블 또한 초연보다 한결 깊어지고 쫀쫀했으며 모든 배우가 하나같이 합을 맞추는 에너지 또한 놀라울 정도였다. 무엇보다 감골댁 역의 김성녀 배우를 비롯해 방수국 역의 박지연, 차옥비 역의 장은아까지 요 근래 보기 드물게 한 작품에서 그렇게 다부지고 당차게 여성들의 캐릭터가 작품의 중심을 잡아갔던 작품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세 여인이 한 작품 속에서 확연히 제 몫을 다해내고 있었다.때로는 강인하고 처연하게, 더러는 안쓰럽고 한스럽게, 그런데도 불구하고 견디며 살아왔던 여인들,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 누이와 동생, 그리고 동네 아낙네들의 굴곡진 삶을 반추하며 져버리거나 잊어왔었던 조상과 국가를 기억해내고 목 멘 소리로 마지막 아리랑을 꺼이꺼이 따라 부르게 하는 저력이 무대에 있었다.뮤지컬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동질성의 회복과 더불어 누구에게나 어떠한 고난에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들풀 같은 생명력의 그 희망의 꽃씨를 발견할 수 있다.사진제공_신시컴퍼니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7.08.24 / 조회 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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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안중근의사 사상 바탕, 日국수주의 부끄럽게 만들어야”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
원작자 조정래 작가도 함께 해
12일 저녁 공연 뒤 카페서 진행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1층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고선웅 연출(왼쪽부터), 조정래 작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안중근 의사가 일본군의 손에 죽임을 당하면서도 일본 교도관까지 감동시켰던 사상이 ‘동양평화사상’이다. ‘아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사이좋게 살자’는 생각이다. 지금 일본은 ‘우리가 최고야’라며 과거 침략의 역사를 합리화하고 있다. 우리가 아시아의 평화를 이끄는 나라가 되어 일본의 국수주의를 부끄럽게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일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란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의 물음에 대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답변이다. 안 지사는 잠시 눈을 감고 고민하는 듯하더니, 학생의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뮤지컬 ‘아리랑’의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8월 15일 광복절을 나흘 앞두고 연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다.12일 저녁 공연 종료 이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1층 카페에서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안 지사를 비롯해 뮤지컬 ‘아리랑’의 원작자 조정래 작가, 연출 고선웅, 배우 김성녀와 안재욱, 박지연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자리한 180여명의 관객과 함께 했다.사회자 박경림의 오프닝 인사와 더불어 조 작가, 고 연출, 안 지사 3명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먼저 고선웅 연출은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을 만들며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태산 같은 12권의 책이었다. 단 한 줄만해도 뮤지컬 한 편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며 “뭐라고 형언할 수가 없었다.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선생님의 태산을 조금 떨어져 보면서 내 심장 속 아리랑을 찾아 나갔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고, 결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객 심장 속의 아리랑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조정래 작가에 대한 존경을 고백했다.안희정 지사는 “조정래 선생님의 팬으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청년 시절부터 조정래 작가의 소설들을 읽으며 현대사와 더불어 역사 인식을 다잡았다”며 “조정래 작가를 ‘마음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고도 말했다.아울러 안 지사는 “마지막 모두가 아리랑을 불렀을 때 가슴 속 무언가가 콱 올라왔다. 내가 느낀 감정을 타인도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할 때, 가슴은 움직이기 마련”이라면서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데 큰 도움이자, 가르침이 됐다. 그 간 내가 본 김성녀 선생님의 공연들이 그러했고, 뮤지컬 ‘아리랑’을 통해서도 공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조정래 작가 역시 “‘아리랑’은 과거의 노래일뿐만 아니라 미래의 노래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의 정서와 영혼 속에 깃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배우 김성녀는 60여종, 3000여개의 가사를 담고 있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에 대해 설명했다. 안 배우는 ‘한류스타로서 출연이 고민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올바른 역사인식이 없는 한류는 의미가 없다. (지나간 역사에 대해) 슬퍼할 일도, 박수칠 일도 아니고 그저 현실을 직시하자는 얘기”라며 “‘아리랑’이 청승맞은 단어가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할, 미래를 향한 단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마지막으로 고선웅 연출은 “뮤지컬 ‘아리랑’은 역사 공부는 아니다. 공부는 책으로 통해 배울 수 있다. 나는 단지 우리의 심장을 그냥 보고 느끼게 할 뿐이다. 공연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아리랑’을 반드시 찾기를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2015년 초연한 뒤 2년 만에 돌아온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동명 대하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민초들의 수난을 그렸다. 원작이 12권짜리 대작인 만큼 뮤지컬은 ‘감골댁’네 가족사를 중심으로 2시간 40분짜리 공연으로 압축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3일까지 공연한다.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1층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조정래 작가(왼쪽)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1층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아리랑’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고선웅 연출과 출연진, 원작자 조정래 작가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5 / 조회 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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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영웅’인가…무대 위 '지도자의 자격' 묻다
아리랑 '소시민이 영웅' 메시지
나폴레옹 몰락하는 인간 그려
벤허 영웅의 인간적 고뇌 다뤄
애국심에 호소하는 '국뽕' 아닌
지도자의 모습 그대로 들춰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 여름 뮤지컬 무대는 영웅들의 ‘격전지’다. 평민 출신으로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황제가 된 ‘나폴레옹’부터 로마제국주의에 저항한 유대인 ‘벤허’, 민초들의 영웅 이야기 ‘아리랑’이 그것이다. 왜 지금 다시 ‘영웅’ 이야기인가. 얼마 전만 해도 국가주의나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른바 ‘국뽕’(국가와 히로뽕(필로폰)의 합성어로 국가주의를 비꼬는 말) 영화나 공연이 봇물을 이뤘다면 최근엔 다양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대로 들춰낼 뿐이다. 박근혜 전 정부 탄핵 정국 이후 달라졌다. 과연 지도자의 자격은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 올바른 지도자는 어떤 모습인지, 더 나아가 나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창작 뮤지컬 ‘아리랑’(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올해 최고 흥행 영화 ‘택시운전사’의 서사에 가깝다. 보통 사람들의 영웅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역사극인 경우, 영웅 중심의 서사 방식을 차용하거나 평범한 소시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민중서사가 있다면 아리랑은 전형적인 민중서사 형식을 취한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민초들의 수난을 그렸다. ‘감골댁’네 가족사를 중심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양반 ‘송수익’과 그의 머슴이었다가 일제 앞잡이가 된 ‘양치성’의 대립이 큰 줄기다. 그저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소시민이 곧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정래 작가의 12권짜리 동명 대하소설이 원작이다. 초연 당시 출연한 42명의 멤버 중 안재욱, 이소연, 윤공주 등 31명이 다시 뭉쳤다.고선웅 연출은 “뮤지컬 ‘아리랑’은 한(恨)에서 멈추지 않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우리 선조 내면에 흐르는 유전 인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광복 70년을 기념해 2015년 초연했다. 오히려 지금에서야 때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힘, 촛불의 힘,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민초의 힘을 느낀 지금 국민 개개인의 눈높이는 과거와 다르다. 민초의 힘으로 우리가 이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나폴레옹’(10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속 영웅에서는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평민 출신 하급장교였던 나폴레옹이 정치적 야망 하나로 황위를 거머쥔 뒤 권력에 눈이 멀어 몰락하는 과정을 그의 조력자였던 탈레랑의 시선으로 그린다. 모두가 평등하게 처벌받는 세상을 외치면서도 권력을 위해 대학살을 자행하는 나폴레옹의 이중적 면모는 영웅이나 폭군을 넘어 나약한 인간이었던 나폴레옹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1994년 캐나다에서 초연했다. 이번 아시아 초연은 거의 창작 수준으로 제작했는데 얇은 전막 스크린과 후면 스크린을 동원해 전쟁장면을 표현한 무대 장치와 웅장한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워털루 전투 장면을 위해 객석과 무대에 대표 40문을 설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명화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도 고증을 거쳐 재현된다. 원조 팝페라 가수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이 나폴레옹을 연기한다. ‘벤허’(8월 25일~10월 29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도 영웅적인 면모 외에도 인간의 고뇌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벤허는 루 월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 속 허구 인물이다. 국내에서는 1959년 제작된 동명영화로 잘 알려졌다. 서기 26년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던 유대 귀족 유다 벤허의 삶을 그린다. 인물 내면에 초점을 맞춘 밀도 있는 스토리라인으로 정평이 난 제작팀인 만큼 이번 무대에서도 역사의 흐름에 맞춰 부침을 겪는 벤허의 삶을 치밀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속 2500마리의 말, 200마리의 낙타가 동원된 전차 경주 장면이나 해상전투 장면 등이 어떻게 무대에 구현할지도 관심이다.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기구한 운명의 ‘유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열연할 예정이다. 공연제작사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시대적으로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영웅 콘텐츠가 부쩍 인기다.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정치, 정세를 빗대기에 용이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애국심이나 영웅적 면모에 집중하기 보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소수자에게는 또 어떻게 다르게 읽는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5 / 조회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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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잃은 여인의 恨맺힌 소리·몸짓 보여줄게요
뮤지컬 '아리랑' 차옥비 역 이소연·장은아
이소연 2015년 초연 이어 재공연 출연
부담감 떨쳐 내고 편안하게 연기 집중
장은아 '서편제' 이은 두 번째 판소리 도전
배우로서 스펙트럼 넓히고 싶어 출연 결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연이가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서 ‘흥보씨’를 몰래 보러 갔어요. 소리꾼인데도 연기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는 모습에 굉장히 놀랐어요.”(장은아) “은아 언니가 노래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처음 봤어요. 소리가 단단하더라고요. 이래서 차옥비 역에 캐스팅된 거구나 싶었죠.”(이소연)국립창극단 대표 소리꾼과 뮤지컬계 대표 배우가 한 작품에서 같은 역할로 만났다. 뮤지컬 ‘아리랑’(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이소연(33)·장은아(34)다.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판소리를 하는 차옥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을 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연습실에서 함께 만났다.뮤지컬 ‘아리랑’의 한 장면. 차옥비 역의 이소연(오른쪽)과 송수익 역의 안재욱(사진=신시컴퍼니).△소리꾼·뮤지컬배우로 첫 만남이소연은 2015년 ‘아리랑’ 초연으로 첫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고선웅 연출과 인연을 맺은 것이 뮤지컬 출연으로 이어졌다. 초연에서는 혼자 차옥비 역을 맡았다. 이소연은 “소리꾼으로서 뮤지컬에 출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초연 당시를 떠올렸다.2년 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는 만큼 부담도 크다. 이소연은 “재공연이라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차옥비 역을 홀로 연기하지 않는다. 장은아, 후배 소리꾼 이승희와 함께 차옥비를 번갈아 연기한다. 이소연은 “초연 때는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캐릭터를 조금 더 연구하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은아는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마음으로 ‘아리랑’ 출연을 결심했다. 뮤지컬에서 판소리를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뮤지컬 ‘서편제’에서 주인공 송화 역으로 판소리를 했었다. 장은아는 “차옥비는 등장 분량은 많지 않지만 소리뿐만 아니라 연기적으로도 접근할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 끌렸다”고 말했다.‘아리랑’은 일제강점기를 묵묵히 이겨내야 했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차옥비는 애이불비(哀而不悲)를 체화한 캐릭터다. 대표 넘버인 ‘풀이 눕는다’에서 보여주는 강인함이 차옥비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잘 보여준다.이소연·장은아는 “차옥비는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강한 조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당산나무 같은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소연은 “옥비가 하는 소리에는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치유해주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장은아는 “옥비를 연기하고 나면 힘이 빠진다”면서 “한국인이 지닌 ‘한’이라는 응어리가 곧 차옥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뮤지컬 ‘아리랑’의 한 장면. 차옥비 역의 장은아(아래쪽)와 고마다 역의 정찬우(사진=신시컴퍼니).△“소리를 찾는 과정” “예측할 수 없는 길 가고파”한 살 터울인 두 사람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연기자로서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서로 닮은 부분이 많다. 장은아는 “소연이와는 말도 잘 통하고 마인드도 비슷한데다 소리의 질감도 비슷해서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소연은 “은아 언니의 소리를 듣다 보면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부분도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닮은 점은 또 있다. 둘 다 뜻하지 않은 계기로 뮤지컬배우가 됐고 소리꾼이 됐다는 사실이다. 이소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그러나 20대가 된 뒤에야 소리꾼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우연한 기회에 소리꾼으로 연극에 참여하면서 판소리의 진짜 매력을 느꼈다. 이소연은 “소리를 단순히 지르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건네는 일종의 ‘말’이라고 생각하니 이전에는 몰랐던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을 졸업한 이소연은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했고 지금은 창극단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장은아는 판화로 홍익대 미술대 석사까지 딴 미술학도다. 추계예대 1학년 시절 우연히 학교 가요제에 출전한 것이 계기가 돼 2006년 드라마 OST로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 한동안은 뜻하는 대로 길이 풀리지 않았다. 2012년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일본 공연으로 무대에 선 뒤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2015년 ‘레베카’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아이다’에서 주인공 아이다 역을 맡아 주역으로 우뚝 섰다. 장은아는 “연기도 음악도 전공이 아니었지만 뮤지컬 무대에 설 때는 정말 행복해서 왜 진작 안 했나 싶다”며 웃었다.두 사람의 꿈은 지금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이소연은 30일 개막하는 뮤지컬 ‘서편제’에도 출연한다. 지난 공연에서 장은아가 연기한 송화를 이번엔 이소연이 연기한다. 이소연은 “소리꾼의 삶을 보여주는 역할이라 탐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외도 아닌 외도를 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창극과 판소리를 꾸준히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장은아는 가수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기 위해 앨범을 낼 계획을 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 조금 더 자리를 잡은 뒤에는 판화 작가로 전시회를 열 생각도 있다. 물론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뮤지컬이다. 장은아는 “빤하게 가는 것은 싫어서 예측할 수 없는 길을 가고 싶은 욕심이 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3 / 조회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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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안희정 지사, 민초의 힘 이야기한다
뮤지컬 ‘아리랑’ 관개과 대화
8월 12일 공연 종료 뒤 가져
인터파크·블로그 신청 가능뮤지컬 ‘아리랑’ 출연진 단체 모습(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는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의 말을 인용해 “지난 5000년 역사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외침을 1000여 번이나 당했다. 그런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아픈 역사를 망각 않고 슬픈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받들어 소설 ‘아리랑’을 섰다”고 했다.조정래 작가와 운동권 출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만난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2015년 초연한 뮤지컬 ‘아리랑’의 2년만에 재연 무대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내 1층 카페 리나스(LINAS)에서다. 오는 8월 12일 오후 6시30분 공연 종료 뒤 오후 9시 30분부터 약 1시간가량 ‘우리모두의 아리랑-민초들이 지킨 나라’라는 주제로 180여명의 관객과 대화를 갖는다.‘아리랑’의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역사를 체험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뮤지컬이나 드라마로, 영화로 재현한 역사를 보는 것임을 이미 다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뮤지컬 ‘아리랑’이 전하고자 하는 역사의식을 관객과 공유하고 더 친밀하게 역사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이어 “조정래 작가는 뮤지컬 ‘아리랑’을 새로운 역사의 기억법”이라고 단언하면서 “뮤지컬 ‘아리랑’은 이러한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탄생했다”고 했다.이날 관객과 자리에는 ‘아리랑’의 조정래 작가와 안희정 지사를 비롯해 연출 고선웅, 배우 김성녀, 안재욱, 박지연 등이 특별 초대 손님으로 함께한다. 평상시 “새로운 나라, 새로운 미래를 원한다면 우리의 근·현대사 100년을 묻고 또 물어야 한다”는 지론의 안 지사는 조정래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이번 관객과의 대화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한다. 소설과 뮤지컬 ‘아리랑’을 통해 보여진 역사적 사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낸 민초들의 삶과 사랑 등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할 예정이다.참여 방법은 인터파크 플레이디비와 신시컴퍼니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신청방법은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 행사는 인터파크, 신시컴퍼니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8 / 조회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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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25] 창작 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
창작 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은 주호민 작가의 2015년 동명 인기 웹툰이다. 작품은 서울예술단에서 제작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은 2017년 6월 새로운 프러덕션으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게 된 서울예술단의 레퍼토리 작품이다.창작 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은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불교적 세계관의 전통소재를 모티브로 했다. 저승차사가 망자들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49일 동안 7개의 지옥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공연은 사람이 죽으면 생전에 지었던 죄를 심판하는 10명의 왕을 의미하는 시왕도를 모티브로 한 웹툰 원작을 최대한 살려내며 뮤지컬적 요소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모든 망자는 죽음과 함께 7일째 만나게 되는 도산지옥, 14일째 만나게 되는 화탕지옥, 21일째 만나게 되는 한빙지옥, 28일째 만나게 되는 검수지옥, 35일째 만나게 되는 발설지옥, 42일째 만나게 되는 독사지옥, 49일째 만나게 되는 거해지옥을 거치게 된다. 누구나 죽게 되면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심부름하는 차사들인 저승차사들이 망자를 안내하여 생전의 죄를 심판받아 지옥이나 천국에서 지내게 된다.작품에서는 저승차사들 뿐 아니라 각 캐릭터에 동시대성을 입히고 죄를 지으면 지옥에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죽음은 결코 인간에게 고통스럽지만 않다.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승에서 평소 악업을 행하지 말고 선행을 일삼도록 하며 삶과 죽음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 곁에 함께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생전에 조금이라는 착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저마다 어머니와 각별한 정을 느끼게 하는 등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보편적인 생활상을 돌아보게 한다.하지만 생전에 알고 있던, 보편적으로 보거나 들었던 것 같은 무서운 저승차사나 각 지옥 장들은 다소 희화화되긴 했지만 생각지 못한 반전과 인간적인 볼거리는 뮤지컬적인 재미와 흥미로움으로 보는 내내 유쾌할 수 있는 죽음과 지옥 여행을 경험하게 한다.창작 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의 모든 망자는 저승행 지하철을 타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들어간다. 작가의 기막힌 상상력에 근거한 코믹하고 희화화된 설정들은 반전과 감동 코드까지 잡았다. 또한, 현대화된 저승사자와 지옥의 풍경들, 동시대를 비튼 언어의 유희, 캐릭터에 대한 소박한 공감대 형성 등은 사랑받을 작품의 핵심으로 자리할 만 하다.무대는 전해져 내려온 전통 윤회사상을 시각화했다. 지름 17m의 거대한 바퀴 모양의 환형 무대장치를 무대 중앙에 놓고 바닥에 LED 수평 스크린을 깔아 생생한 지옥도를 표현했다. 한국 민속신앙에 등장하는 지전을 모티브로 한 수직 스크린의 활용은 한국인의 세계관을 어필하며 작품을 더더욱 입체화되거나 풍성하게 했다. 또한, 영상의 적극적인 개입과 활용으로 무대는 순식간에 변화를 보이며 작품의 표현양식을 공고히 했다. 음향 이펙트와 더불어 실시간 인터렉션을 사용하는가 하면 고해상도 LED 스크린을 활용한 초강력 순간 효과와 프로젝션 맵핑 등 순간적인 매직처럼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저승차사들의 캐릭터에 초인적인 아우라 등 특이한 기운을 구현해 내기도 한다. 더불어 전통적인 요소인 탱화와 민화를 활용한 현대적 이미지의 변용으로 만화적이면서도 독특한 미쟝센을 완성해냈다.작품은 웹툰 원작과 싱크로율 제대로인 캐릭터들의 외모와 의상으로 기대를 모았다. 변성대왕의 회전의자 등의 소품이 무대에서 생생하게 구현되었다. 특히, 전체적으로 웹툰의 원작을 최대한 활용한 무대만의 특징을 구현하는데 주력한 듯해 웹툰 매니아 뿐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더더욱 흥미롭고 유쾌한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 하지만 창작자들의 합의한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쾌하고 쾌활한 텍스트나 비주얼만큼 동시대성과 더불어 좀 더 새롭거나 과감한 음악이나 편곡 스케일이 더해졌다면 작품이 조금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가끔 드라마가 진행되고 상승되다가도 음악적 스타일이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한 장면들이 있어 더 앞으로 못 나간 것 같은 아쉬움이 더러 있었다.배우들의 활약 또한 그 빛을 발했다. 조금 어벙한 듯 순박하지만 냉철한 지성의 진기한 역의 박영수나 이승에서 흙수저였던 김자홍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대리만족을 이끌 듯이 빼어난 순발력과 자연스러움으로 연기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김자홍 역의 정원영, 돌쇠 같은 우직함과 그냥 남성으로서의 절대 마초 본능에도 엿보이는 순수함의 마력을 품은 강림의 김우형과 조금은 덜렁대고 빈틈 있는 그렇지만 사랑이 넘치고 따듯한 감성차사인 덕춘의 신예 이혜수 등 서울예술단 단원들의 중견 단원들의 고른 기량과 싱크로율 제대로인 외부 객원들, 그리고 신진들의 활약으로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서울예술단만의 또 다른 무대였다.사진제공_서울예술단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2017.07.18 / 조회 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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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70대까지…'아리랑' 대국민 초청 이벤트
작가 조정래 대하소설 원작 뮤지컬
815명 추첨해 1인 2매 티켓 증정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개막뮤지컬 ‘아리랑’ 출연 배우들의 콘셉트 이미지(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아리랑’이 ‘세대화합 컬처 프로젝트 대국민 초청 이벤트’를 진행한다.각 세대를 대표하는 관객 815명(1인 2매)을 공연에 초청한다. 국민 동질성 회복과 전 국민의 문화예술함양을 목표로 마련했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치열하고 팍팍한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에게 우리 노래 ‘아리랑’을 통해 위로와 치유, 힘찬 에너지를 전해줄 것”이라고 이벤트 취지를 설명했다.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총 8회차 공연에 한해 회당 200명 내외의 관객을 초청한다. 1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오는 16일까지 응모를 진행해 18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신시컴퍼니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아리랑’은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삶,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담았다. 2015년 초연해 한국적인 이야기에 모던한 무대, 섬세한 음악, 혼신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리랑’은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10 / 조회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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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리랑' 1000명 관객 만났다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개막초연 2년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아리랑'의 쇼케이스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아리랑'이 오는 25일 개막에 앞서 쇼케이스 무대로 1000여명의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 2015년 초연 당시 쇼케이스가 낭독공연 형식으로 진행했다면 2017년은 음악에 중점을 두고 펼쳐졌다.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우리 선조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아리랑을 작품으로 연출하게 되어 감격스럽다. 아리랑은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진 것"이라며 "그저 잘 준비해서 멋진 아리랑을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에 대해 "초연이 없던 길을 만들어 잘 닦아놓은 것이라면, 이번에는 그 길에 포장을 깔고 안내판을 자세히 설치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는 “김대성 작곡가가 만든 깊이 있는 음악의 울림을 더하기 위해 해금과 국악 퍼커션을 추가해 관현악단을 구성했다. 이런 구성이 작품의 응집렵과 밀도를 높여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등 42명의 배우는 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가 이끄는 2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진달래와 사랑’을 시작으로 ‘찬바람’ ‘절정’ ‘풀꽃아리랑’등 주요 넘버 14곡을 선보였다. 뮤지컬 '아리랑'은 7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04 / 조회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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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음악, 깊어진 감동…뮤지컬 <아리랑> 쇼케이스
오는 7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이 지난 3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2년 만에 돌아온 작품답게 이날 행사장에는 약 1천 여 명의 관객들이 현장을 방문해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한 시간 여 가량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는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등 42명의 배우들이 2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진달래와 사랑’, ‘절정’, ‘풀꽃아리랑’ 등 14곡의 주요 넘버들을 불렀다. 특히 배우들은 노래 중간중간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역할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진심 가득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초연에 이어 재연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은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공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본 공연에서 더욱 멋진 아리랑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재연에 새롭게 합류한 김문정 음악감독은 “김대성 작곡가의 깊이 있는 음악에 밀도를 더욱 높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재연에선 초연과 달리 “해금과 국악 퍼커션을 관현악단에 추가시켰다”고 덧붙여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선웅 연출은 “초연 음악이 없던 길을 만들어 닦아놓은 것이라면, 이번 재연에는 그 길에 포장을 깔고 안내판을 설치한 것과 같다”고 달라진 의 음악에 대해 덧붙였다.
▲ 뮤지컬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는 고선웅 연출
▲ 조국이 처한 현실에 분노하는 송수익(안재욱)
▲ 득보를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수국(박지연)
▲ 고다마의 죽음으로 인해 더욱 악랄하게 변해가는 양치성(윤형렬), 그와 대립하는 송수익(서범석)
▲ "어떻게든 다시 돌아가야만 혀" (김성녀, 박시범)
▲ 추억에 빠져있는 옥비(장은아)
▲ "좋은 호시절 오겄제" 득보(김병희)와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수국(윤공주)
▲ 송수익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양치성(김우형)
▲ 전향을 하지 않은 송수익(서범석)의 굳은 결의
뮤지컬 은 소설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일제 침략부터 해방까지 ‘감골댁’의 가족사를 통해 한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오는 7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7.07.04 / 조회 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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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신과 함께-저승편'으로 다시 무대에
2년 전 초연 당시 열연으로 호평
포스터 촬영부터 캐릭터에 몰입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저승편'에서 진기한 역을 맡은 뮤지컬배우 김다현(사진=이매진아시아).[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김다현이 지난달 30일 개막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의 저승 국선 변호사 진기한 역으로 관객과 다시 만났다.김다현 소속사 이매진아시아는 1일 ‘신과 함께-저승편’의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김다현은 변호사라는 설정에 맞게 뿔테 안경을 쓰고 검정 정장을 차려 입어 지적인 매력을 풍기고 있다.진지한 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가 하면 헬멧을 쓰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다현은 포스터 촬영 당시 다른 배우의 촬영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는가 하면 의상도 직접 정리하며 감정을 잡았다는 후문이다.2년 만의 재공연이다. 김다현은 진기한 역을 맡아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열연하고 있다. 초연 당시 진기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김다현이 이번 재공연에서도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신과 함께-저승편’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오는 7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02 / 조회 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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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신과 함께' 무엇이 달라졌나?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30일부터 재공연
연출가 성재준·작곡가 박성일 새로 참여
음악 변화 '눈길'…무대·영상 완성도 강화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시연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년 전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저승편’ 공연을 처음 보면서 황홀했다. 그때는 공연기간이 짧아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음악 등 여러 부분을 보강하고 초연보다 긴 3주간 선보이게 돼 원작자이자 한 사람의 관객으로 기쁘다.” (웹툰 작가 주호민)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이 약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연출가 성재준이 각색·작사, 연출을 맡고 작곡가 박성일이 음악을 새로 작곡해 초연과 달라진 버전을 선보인다.개막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열고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클래식과 록 등 여러 장르가 어우러진 음악이 새롭게 다가왔다.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던 환형 무대와 바닥의 LED 스크린은 그대로 이용해 초연의 매력을 살렸다.시연회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성재준 연출은 “웹툰·소설·영화 등 무엇이든 각색할 때 중요한 것은 원작자의 세계관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것”이라며 “그 안에 나의 또 다른 시선과 무대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을 함께 가져가려고 노력했다”고 재공연의 연출 주안점을 설명했다.박성일 작곡가는 드라마 ‘미생’ ‘시그널’ 등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무대예술에서 음악 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했다. 박 작곡가는 “뮤지컬 팬이자 신인의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면서 “공연예술의 음악 작업은 컴퓨터로만 구현할 수 없음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시연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무대와 영상은 초연에 이어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와 정재진 영상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초연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완성도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박 디자이너는 “원작을 흉내내지 않고 무대예술로 표현하기 위해 환형 무대를 구상했다”면서 “환형 무대가 윤회의 바퀴를 뜻한다면 평면 무대는 지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정 디자이너는 “초연을 통해 주목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았다”면서 “특히 바닥의 LED스크린이 신의 한 수였는데 이번에는 해상도를 높여 더 선명한 영상을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했다”고 말했다.배우 김우형, 정원영이 각각 강림, 김자홍 역으로 새로 합류한다. 김우형은 “강림은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모습이 나와 비슷해 연기하기 수월하다”면서도 “판타지다운 무술 동작을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원영은 “말 없고 소심한 김자홍과 달리 나는 수다스러운 면이 있어서 많은 부분 절제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두 배우 외에도 김다현·박영수·송용진·김도빈·최정수·김건혜·이혜수·김용한·임재혁·금승훈·김백현과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출연한다. 30일 개막해 오는 7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시연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30 / 조회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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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성재준·주호민 "권선징악·정의는 여전히 중요한 이야기"
2년 만에 재공연 앞둔 서울예술단 가무극
극본·음악 전면 수정해 새로운 버전으로
연출·원작자 의견 조율로 완성도 높여서울예술단 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의 원작자 주호민 작가(왼쪽)와 연출가 성재준이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 대선에서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정의’를 꼽았다고 들었다. 대선 결과도 그런 마음이 반영된 거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신과 함께’가 다루는 권선징악과 정의는 고루한 것 같지만 여전히 우리 삶에서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웹툰 ‘신과 함께’의 작가 주호민)서울예술단이 2015년 초연한 가무극(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뮤지컬 ‘카페인’ 등을 만든 연출가 성재준(43)이 새로 합류했다. 원작 웹툰을 그린 작가 주호민(36)과 함께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극본을 각색하고 가사를 새로 썼다. 음악도 전면적으로 수정해 초연과 전혀 다른 버전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구원과 심판’ 강조한 새로운 버전성 연출과 주 작가를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달라지는 점으로 ‘구원과 심판’의 강조를 꼽았다. 성 연출은 “구원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장보살과 심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염라대왕을 보다 대비시켜 이야기의 중심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주 작가는 “처음 작품을 쓸 때부터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의 관계를 흥미롭게 느꼈다”며 “작품에 대한 성 연출의 해석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서울예술단 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의 원작자 주호민 작가(오른쪽)와 연출가 성재준(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초연 때 등장하지 않았던 변성대왕의 독사지옥 장면도 새로 추가된다. 주 작가가 원작을 그릴 때 중요하게 생각한 장면이지만 초연 때는 아쉽게 빠졌다. 주 작가는 “독사지옥은 다른 지옥과 달리 자신의 선행으로 주변 사람의 죄가 덜어진다는 다른 측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성 연출이 직접 각색과 가사 작업에 참여하면서 음악도 전부 바뀌게 됐다. 드라마 ‘시그널’ ‘미생’의 작곡가 박성일이 작곡했다. 체코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음악 작업에 참여한다. 성 연출은 “현재 20곡 이상의 넘버가 완성됐다”며 “재공연이라기 보다는 또 다른 시선이 반영된 새로운 공연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신과 함께-저승편’은 평범하게 살았던 남자 김자홍이 저승에 도착해 7개의 지옥 관문을 통과하며 겪는 재판을 그린다. 초연 당시 ‘윤회’를 상징하는 원형 무대와 LED 스크린 등을 이용해 원작을 효과적으로 무대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 연출은 “초연 때 만든 무대의 틀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영상을 새롭게 쓰는 방법으로 초연과 차별화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관찰에서 공감으로…주호민의 힘‘신과 함께’는 주 작가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재한 웹툰이다.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으로 한국적인 신화를 직장 생활, 군 의문사, 재개발 등 현실적인 이야기로 풀어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저승편’의 인기가 높았다. 주 작가는 “아무래도 지옥 이야기이다 보니 많은 이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저승편’ 마지막회 댓글이 ‘착하게 살자’로 대동단결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웃었다.서울예술단 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의 2015년 초연 장면(사진=서울예술단).공감은 주 작가의 작품을 설명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부분이다. 군대 이야기를 그린 ‘짬’, 취업준비생의 이야기를 다룬 ‘무한동력’ 등 주 작가의 또 다른 웹툰도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공감의 힘은 ‘관찰’이다. 주 작가는 “평소 휴먼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달라졌어요’ 시리즈나 ‘나는 자연인이이다’ 같은 것을 즐겨 본다”며 “사람들이 어떤 경험으로 지금의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구축되면서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최근엔 판타지 장르를 주로 그리고 있다. 현재 연재 중인 ‘빙탕후루’는 중국 송나라를 무대로 한 요괴 이야기다. 주 작가는 “‘신과 함께’를 그리면서 ‘뻥’을 마음껏 칠 수 있는 판타지의 매력에 빠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현실적인 이야기를 외면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는 “현재 기획 중인 작품엔 SF장르도 있다”며 “어떤 장르가 됐든 현실적인 이야기를 녹여내려고 한다”고 말했다.주 작가는 지난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아버지인 서양화가 주재환과 함께 이름이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 작가는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께서 ‘우리 집안은 콩가루구나’라고 말하시더라”라며 “그냥 같이 웃었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 대해서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성재준 연출 “원작에 나만의 시선 담아”성 연출은 뮤지컬 팬으로 시작해 뮤지컬 연출가가 된 케이스다. 대학에서는 무역학을 전공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해서 콘서트 연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는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생기면서 우연찮은 기회에 뮤지컬 작사 작업을 하게 됐다”며 “그 뒤로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하면서 연출가가 됐다”고 했다.최근에는 뮤지컬 ‘카페인‘의 중국과 일본 공연으로 해외에서 바쁘게 활동했다. 성 연출은 “해외에 진출하는 공연은 아무래도 직접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2015년과 2016년은 해외 작업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영화를 연극으로 옮긴 경험도 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다. 성 연출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하면 나 혼자 잘하면 되지만 원작이 있으면 원작과 너무 똑같아도 안 되고 너무 달라져도 안 된다”며 “중간의 선을 지키면서도 나만의 시선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예술단 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의 원작자 주호민 작가(왼쪽)와 연출가 성재준이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신과 함께’는 올 하반기 영화로도 개봉한다. 주 작가는 “파주 헤이리에 있는 스튜디오를 찾아가 영화 촬영 현장을 본 적이 있다”며 “초록색 화면 위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어떻게 영상으로 나올지 궁금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그린 만화가 뮤지컬, 영화 등 다른 매체로 보다 멋있게 태어나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고 좀 더 그림을 잘 그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첫 단추를 꿰는 사람이 있다면 그 다음 단추를 꿰는 사람도 있다. 지난번과 같은 듯 다른 또 다른 시선을 재미있게 즐겨주면 좋겠다.”(성재준 연출) “만화로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이 이번 재공연에 충분히 담겼다고 생각한다. 만화를 본 분도, 보지 못한 분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주호민 작가)▶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15 / 조회 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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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리랑' 첫 상견례…고선웅 "민초의 힘 보여줄 것"
12일 제작진과 주요 스태프 총출동
김성녀·안재욱·이소연 40여명 배우
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 새롭게 합류
7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2일 뮤지컬 '아리랑' 상견레 및 첫 연습에서 연출을 맡은 고선웅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아리랑'이 2015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오는 7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 신시컴퍼니 대표 박명성 예술감독은 12일 연습실에서 상견례를 가지고 본격적인 첫 발을 뗐다.이날 상견례 및 연습 현장에는 고선웅 연출을 비롯해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등 주요 스태프와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이소연, 이승희, 장은아, 김병희 등 40여명의 출연진이 참석했다.박 예술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연습실에 들어와 낯익은 스태프와 초연 배우들의 얼굴을 본 순간 '아리랑'을 2년 동안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껴 감사함을 느꼈다"며 "초연에 비해 어떻게 업그레이드 되는가가 중요하다. 이번 공연은 작품의 롱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연출 고선웅은 "개인적으로 꿈의 무대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아리랑'이야말로 국민의 힘, 촛불의 힘, 그리고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민초의 힘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연은 무대를 꽉 채울 수 있도록 시원하고 큼지막한 동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또한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가 새롭게 합류한 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극이 풍성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재연에 합류한 김문정은 "아리랑은 공연 자체가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합류한 만큼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하되, 조율하며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작품이 주는 따뜻함과 응집력은 무대 위에서 반드시 빛을 발한다"고 기대했다. 2015년 초연 이후 2년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아리랑'의 상견레 및 첫 연습현장(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13 / 조회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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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오는 '신과 함께' 무엇이 달라지나?
연출가 성재준·작곡가 박성일 새로 참여
주호민 작가 의견 반영해 주제 강화 초점
체코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 작업서울예술단 ‘신과 함께-저승편’의 2015년 초연 장면(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웹툰작가 주호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이 2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신과 함께-저승편’은 2015년 초연 당시 윤회를 상징하는 환형 무대와 LED 스크린을 수놓는 영상, 원작을 짜임새 있게 압축한 스토리, 웹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객석점유율도 99%(유료관객 90%)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이번 공연은 연출가 성재준이 각색·작사·연출을 맡아 초연과 달라진 버전으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성재준 연출은 주호민 작가와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스토리텔링 구조에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의 대결구도를 강화했다. ‘구원과 단죄’라는 테마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초연 당시 생략된 저승의 일곱 관문 중 여섯 번째이자 변성대왕이 있는 ‘독사 지옥’ 이야기를 추가해 개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드라마 ‘시그널’ ‘미생’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 박성일이 새롭게 음악을 작곡하고 편곡한다. 삶과 죽음을 동화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 원작의 메시지를 음악적으로 극대화한다. 체코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한다.초연 당시 저승 국선변호사 진기한 역을 맡은 배우 김다현, 박영수, 저승차사 강림 역의 송용진, 소시민 김자홍 역의 김도빈이 다시 출연한다. 배우 김우형과 정원영이 합류해 각각 강림과 김자홍을 연기한다.오는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예술의전당 SAC티켓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14 / 조회 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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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형·정원영 '신과 함께' 앙코르공연 합류
저승차사 강림·소시민 김자홍 역 캐스팅
초연 멤버 김다현·박영수·송용진·김도빈 함께
연출가 성재준 참여로 업그레이드 버전 준비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에 출연하는 배우 김다현(상단 왼쪽부터), 박영수, 송용진, 김우형, 김도빈, 정원영(사진=서울예술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김우형, 정원영이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의 앙코르공연에 새로 합류한다. 초연 멤버 김다현·박영수·송용진·김도빈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2015년 초연한 ‘신과 함께-저승편’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LED를 이용해 7개의 지옥을 시각화한 무대, 원작을 짜임새 있게 압축한 스토리,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이번 앙코르공연은 연출가 성재준과 작곡가 박성일이 새로 합류해 음악과 각색 등에 변화를 준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선보인다. 죽은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과 저승차사 강림이 억울하게 죽은 원귀를 찾아 나서는 두 개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승보다 더 인간적인 저승의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초연에서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연기한 배우 김다현·박영수가 같은 역할로 다시 출연한다. 송용진은 새로 합류한 김우형과 함께 저승차사 강림을 연기한다. 소시민 김자홍 역은 초연 멤버 김자홍과 새로운 배우인 정원영이 맡는다.저승차사 해원맥 역은 최정수가 초연에 이어 다시 연기한다. 막내 저승차사 덕춘 역은 초연 멤버 김건혜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이혜수가 번갈아 연기한다. 억울한 죽음으로 원귀가 된 유성연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신예 김용한과 임재혁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귀여운 앙숙 염라대왕과 지장보살은 금승훈, 김백현이 연기한다.오는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 SAC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서울예술단 유료회원은 25일과 26일 양일간 40%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매를 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18 / 조회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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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_저승편> 6월 개막...김우형, 정원영 합류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이 오는 6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저승차사들이 인간사에 개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015년 초연 당시 원작을 살린 캐릭터 구축과 사후세계를 실감나게 구현한 무대 구성 등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재연에는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함께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먼저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를 선보일 저승 국선변호사 진기한 역에는 초연에 출연했던 배우 김다현과 박영수가 다시 한 번 캐스팅됐다. '츤데레' 저승차사 강림 역에는 지난 초연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송용진과 함께 의 김우형이 새롭게 합류했다.
평범한 소시민 김자홍 역에는 김도빈과 함께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정원영이 더블캐스팅됐다. 워커홀릭 저승차사 해원맥 역은 배우 최정수가 맡았으며, 막내 저승차사 덕춘 역에는 김건혜와 이혜수가 캐스팅 돼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원귀 유성연 역은 김용한과 임재혁이, 염라대왕 역은 금승훈이, 지장보살 역은 김백현이 각각 맡아 초연 못지않은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은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2017.04.18 / 조회 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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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누적 공연횟수 700회 돌파 앞둬
2005년 8월 23일 국내 초연…19일 700회 공연
객석점유율 94% 기록하며 높은 인기
8회차 추가공연 결정…9일부터 예매 시작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아이다’가 오는 19일 누적 공연횟수 700회를 맞이한다. 누적 관객수는 67만2000여명을 넘어설 전망이다.2005년 8월 23일 국내 초연한 ‘아이다’는 130억의 제작비를 들여 한국 최초로 브로드웨이 공연 무대와 의상,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공수해 화제를 모았다. 8개월 장기 공연을 통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최소 1500석 규모 극장에서 공연 준비 기간만 2개월이 소요되는 작품으로 쉽게 재공연을 올리지 못했다.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앙코르공연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네 번째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다.윤공주·장은아·아이비·이정화·민우혁·김우형 등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 3일까지 객석 점유율 94%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11만7000여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누적 관객수는 67만여 명이다.관객 성원에 힘입어 공연 연장도 결정했다. 총 8회차 공연을 추가해 오는 3월 18일 오후 6시 30분 157회 공연(누적 731회)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추가된 공연은 오는 9일 인터파크·신시컴퍼니·샤롯데씨어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6 / 조회 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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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성원에 '아이다' 8회 연장공연 결정
지난해 11월 개막…연일 매진 기록
최근 시국과 맞물려 더 뜨거운 반응
3월 7일~18일 추가 공연·9일 예매 오픈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아이다’가 연장 공연을 결정했다. 총 8회 공연을 추가해 3월 7일부터 3월 18일까지 1주일 더 무대에 오른다.오는 9일 티켓을 오픈한다. 일반 관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오전 11시에는 바우처 소지사의 선 예매를, 오후 2시에는 인터파크 유료회원·신시컴퍼니·샤롯데씨어터를 통한 예매를 진행한다.제작사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개막 이후 공연에 대한 관객 성원이 뜨거웠다. 특히 12월엔 매회 매진이 될 정도였다”며 “연장 공연 요구도 있었던 차에 공연장 대관 문제도 잘 해결돼 공연을 1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무대로 누비아의 여왕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비운의 사랑을 그린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공연은 나라를 지키려는 아이다의 강인한 리더십이 최근의 시국과 맞물리면서 더 큰 감동을 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엘튼 존·팀 라이스 콤비가 음악을 맡아 그동안 여러 차례 국내에서 공연했다. 앞선 세 차례 공연에서 49만여 명의 관객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공연엔 윤공주·장은아가 아이다, 김우형·민우혁이 라다메스, 아이비·이정화가 암네리스를 연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03 / 조회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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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나홀로족 응원 이벤트 마련
뮤지컬 ‘아이다’가 ‘나홀로족’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은 ‘나홀로족’을 겨냥한 선물을 마련했다. 최근 혼밥, 혼술, 혼놀 등 나홀로 문화가 공연계에도 늘어나는 추세다. 공연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1인 1매 공연 티켓 예매율이 2005년 11% 에서 2011년 19.8%, 2015년에는 34%로 증가했다. 이는 공연 마니아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여러 차례 관람하는 혼공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2월 1일부터 10일까지 티켓 1매를 예매한 나홀로족에게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증정품은 각 ‘이집트 보물전 티켓 1매’, ‘그문드너 에스프레소 싱글잔, 잠바주스 오렌지자몽 보틀주스, DTRT 올인원 로션’이 증정된다. 이벤트 선물은 매 공연 선착순 20명에게 랜덤으로 수령할 수 있다. 뮤지컬 ‘아이다’는 2017년 3월 1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2.01 / 조회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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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본다'…'아이다' 이색 이벤트 개최
2월 1일부터 10일까지 티켓 1매 관객 대상
전시회 티켓·화장품·음료 등 랜덤 증정
혼자서 공연 즐기는 문화 확산에 이벤트 기획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아이다’가 혼자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을 위한 이벤트 ‘나 혼자 본다’를 진행한다.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오는 2월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아이다’ 티켓 1매를 예매한 관객을 대상으로 전시회 티켓과 화장품, 음료 등을 선착순 20명에게 랜덤으로 증정한다.이번 이벤트는 최근 ‘나홀로족’의 증가와 함께 혼자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 국내 최대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1인 1매 공연 티켓 예매율이 2005년 11%에서 2015년 34%로 증가해 혼자 공연을 즐기는 관객이 늘어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아이다’는 고대 이집트와 누비아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을 무대로 누비아 여왕 아이다와 이집트 사령관 라다메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윤공주, 장은아, 김우형, 민우혁, 아이비, 이정화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31 / 조회 6,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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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배우들의 새해소망은?
글 / 구성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2017.01.05 / 조회 7,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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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추천작_뮤지컬] 신시컴퍼니 '아이다'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뻔하지만 깨우침 있는 지도자 성장기
800여벌 의상과 앙상블 칼군무 압권
1000명의 오디션서 뽑은 배우연기 백미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5년 국내 초연한 뒤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아이다’(11월 6일~2017년 3월 11일 샤롯데씨어터)의 힘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탄탄한 원작에 있다. 최근 한국의 어지러운 시국과 맞물려 의미가 남다르게 읽힌다. 국정농단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모험심 강한 아이다가 이집트에서 핍박받는 누비아 백성을 보며 여성지도자로서 눈을 뜨는 성장기는 진정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정곡을 찌르는 대사마다 객석에 꽂히고 노랫말의 메시지는 큰 울림을 전한다. 800여벌의 화려한 의상과 60여개의 통가발, 초 단위로 바뀌는 900개의 화려한 조명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압권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앙상블의 칼군무다. 1000명이 넘는 배우들이 오디션에 참여할 만큼 기량도 독보적이다. 오페라 ‘아이다’에 현대적 옷을 입힌 엘턴 존의 넘버는 또 다른 백미다. △한줄평=“수천년 전 이집트의 식민국가 누비아의 백성 앞에서 부르짖는 공주 아이다의 모습이 리더십을 잃어버린 대한민국에 더욱 사무친다”(이미정 극작가), “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시대, 세월이 지나도 빛나는 작품의 힘”(이유리 서울예대 예술경영전공 교수), “2016년 돌아온 ‘아이다’의 성장이 반갑다. 화려함이 가릴 수 없는 탄탄한 원작의 힘. 무대를 압도하는 배우들의 에너지에 위로받는 작품”(지혜원 공연평론가). 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28 / 조회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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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는 나의 인생작” 김우형, 아이비
배우들 사이에서 는 ‘꿈의 뮤지컬’로 통한다.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작품 인데다 화려한 무대와 음악 등이 배우들을 빛나게 해주기 때문. 그만큼 출연 배우들 역시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6년여 만에 라다메스 역으로 돌아온 김우형과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암네리스에 발탁된 아이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하나 같이 자신들의 인생작이 될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속 이집트 장군과 공주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6년 만에 라다메스로 돌아온 김우형
"는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 "
김우형 씨는 6년 만에 다시 라다메스를 맡게 되었죠. 아무래도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김우형 : 정말 순간순간 뭉클해요. 일단은 란 작품과 관련된 추억들이 많아요. 우리가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옛 순간들이 있잖아요. 저한테는 이 작품을 하다 보면 그런 것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연기를 하다 보면 종종 울컥하고 그렇더라고요.
당시에 이 역할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 하셨잖아요. 그런데 정작 연기를 하면서 그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들었어요.
김우형 : 에 처음 출연했던 그 때가 배우 생활 5년차를 맞이한 시기였어요. 제가 30대에 접어든 때기도 했고요. 그러던 와중에 개인적인 삶에 있어 어려움이 찾아왔어요. 역시 무대 위에서도 잘 안 풀리더라고요. 돌이켜보면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에요. 큰 슬럼프가 왔었어요. 란 작품을 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항상 아쉬움을 남긴 채 무대를 내려왔고, 이제 뮤지컬 배우를 관둬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었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는 제게 있어 꿈의 작품이었는데, 하필 슬럼프가 그 때 겹쳤던 거죠.
그런데 무대에서 결국 극복할 수 있었어요. 그런 과정을 함께 한 작품이다 보니 제겐 더 소중한 작품이 됐던 거죠. 한 번은 꼭 작품을 다시 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이루어져서 너무 좋아요. 지금은 무대 위에서 훨씬 자유롭고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객석에서 그것이 전달될 거라 믿고요.
꿈꾸던 '암네리스' 맡은 아이비
부담 탓에 무대공포증까지 생겨
아이비 씨는 매 인터뷰마다 언젠가는 암네리스를 해보고 싶다 얘기할 정도로 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직접 이 역할을 맡아보고 나니 어떠세요?
아이비 : 관객으로 봤을 때는 정말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캐릭터였는데, 막상 직접 무대에 서니 많이 부담스러웠어요. 지금까지 저는 저의 끼에 의존하는 발랄하고 즐거운 역할만 맡았었는데, 암네리스는 심각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도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거든요. 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보니 관객들의 평가가 두려워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무대공포증까지 생기게 됐죠.
어느새 제가 가수 생활을 포함해서 무대에 선 지도 벌써 12년이 됐거든요? 그런데 가장 좋아하고 소중히 여겼던 무대가 두려워지다 보니 ‘작품을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관객분들의 성원 덕분에 많이 회복했고, 점점 무대가 다시 즐거워지고 있어요. 아마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암네리스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뮤지컬 배우로서 전환점이 될 것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 같아요.
부담스러웠다고는 하지만,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성숙해지는 아이비 씨의 암네리스 연기는 인상적이었어요.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암네리스를 연기할 때 특별히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었나요?
아이비 : 아무래도 연기력을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그래서 부담도 많이 됐던 거고요. 목소리 톤에도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고요. 무엇보다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사실 제가 성격이 급하다 보니 종종 대사 실수를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역할은 후반부에 심각하게 변신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제 스스로 실수가 용납이 안 되는 거에요.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틀리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깐요. 그래서 제 스스로 극에 완전히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김우형 씨도 마찬가지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일 것 같은데,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김우형 : 마찬가지에요. 어떻게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죠. 저는 그래서 캐릭터를 가능한 쉽게 접근하려고 했어요. 이 사람이 가장 멋있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요. 생각해 보니 남자가 가장 멋있어 보이는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철저히 무너지는 순간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극적 효과를 주기 위해 전반부에 남성성을 더 부각하려고 했어요. 관객 분들이 라다메스를 보면서 저 멋진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저렇게까지 무너져?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요.
남녀노소 공감하는 '사랑이야기'
의 가장 큰 매력
이번 시즌 역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우형 : 무엇보다 는 너무 재밌어요. 2시간 40분이 짧다고 느끼는 작품이 많지 않거든요. 근데 는 제가 보면서도 시간이 금방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쉬워요.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불멸의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있잖아요. 보시는 분들이 아마 뜨겁게 사랑했던 순간 추억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또한 조명도 정말 아름답고, 음악이 너무 좋아요. 엘튼 존 천지잖아요. 여러 뮤지컬의 요소를 평균치 이상 가지고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배우들 간의 팀워크도 좋다고 들었어요.
김우형 :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게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그랬었어요. 모두가 다 알진 않았으니깐요.그런데 작품을 하다 보니 출연 배우들 모두가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배려하는 게 배우에겐 매우 중요하거든요. 자기 개인의 욕심보다는 상대 배우들을 배려하는게 있어서화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아이비 : 특히 은아가 완전 수다쟁이에요. 은아의 주도로 수다를 떨다 보니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됐죠. 작품 하면서 이렇게까지 수다를 떤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죠. 다들 둥글둥글한 사람들이에요.
한 아이의 아빠가 된 김우형
아이는 내 에너지의 근원
김우형 씨는 지난 3월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경사스러운 일도 있었죠. 아무래도 이제 배우로서의 마음가짐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김우형 : 주변에서 그런 말씀 많이 하더라고요. 일단 조금 힘은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지만 에너지를 더 많이 받아요.
아이비 : 저희는 더 유해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개그감도 늘고요. (웃음)
김우형 : 좀 더 여유로워지더라고요. 보통 아이를 낳고 나면 ‘열심히 일해야겠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일을 더 안하고 싶더라고요. 조금 더 여유롭게 일하고 싶어요. 아이라는 존재가 저를 아예 다른 세상으로 끌고 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아이비 씨도 주변에 행복한 가정생활하는 분들을 보면서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진 않나요?
아이비 : 김우형 씨도 민우혁 씨도 모두 결혼을 하셨잖아요. 그런 모습 보면서 부럽기도 하지만…… 뭐랄까. 아직 전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결혼은 하고 싶은데, 결혼을 하면 아이도 낳아야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일을 못 하게 되니깐요.
아이비 "이젠 뜨겁게 사랑하는 역 맡고파"
김우형 "양질의 공연 위해 끊임 없이 관리해야"
특히 올해는 하고 싶은 일들을 다 이뤄 내셨잖아요. 의 글린다부터 의 암네리스까지 원하는 역할들을 다 해보셨는데, 또 욕심이 나는 역이 있나요?
아이비 : 지금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음 번에는 사랑이 이뤄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두 번 연달아 약혼남에게 배신당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나는 언제쯤 사랑이 이뤄질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음 작품에선 뜨겁게 사랑하는 역할을 하고 싶네요. 사실 어떤 작품이든 칭찬 받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괜히 무리해서 소화할 수 없는 역을 맡았다가 제 커리어나 작품에 누가되는 건 조심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적당한 역할로 관객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김우형 씨는 배우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김우형 : 계속 건강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죠. 배우는 나이가 들면 점점 하나 둘씩 기량이 망가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걸 유지하고 관리하는 게 배우의 몫이거든요. 배우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는 동안 관객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제공하는게 목표에요.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관리하고 자제해야죠.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12.16 / 조회 6,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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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라이브] 아이다 VS 암네리스, 라다메스의 선택은? 김우형, 아이비 편
엇갈린 사랑으로 가슴 아파하던 암네리스가 라다메스와 페북라이브에서 재회하다? 이번 ‘보고싶다’ 페북라이브의 주인공은 바로 뮤지컬 의 김우형과 아이비야.
두 배우는 작품 속에서 각각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와 공주 암네리스를 연기하며 멋진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 비록 극 중에서는 시종일관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페북 라이브에서는 ‘보니하니’를 능가하는 찰떡 호흡을 보여줬지.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무대 위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숨겨진 진행실력뿐만 아니라 깜짝 놀랄만한 개인기도 공개 됐다구. 그럼, 지난 15일 페이스북 ‘보고싶다’ 페이지에서 진행된 생생한 페북라이브 현장을 살짝 만나볼까.
페북라이브의 첫 코너는 ‘김우형, 아이비의 IF’ 였어. 주어진 질문의 상황 속에서 나라면 어떤 행동을 취했을 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코너지. 작품 속에서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실제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
[내가 라다메스라면, 아이다와 암네리스 중에 누구를 택할 것인가]
아이비 : 저는 당연히 암네리스죠.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여서가 아니라 능력 있는 여자잖아요. 그리고 사랑을 위해서 굳이 목숨까지 내놓고 싶진 않아요. (웃음)
김우형 : 많은 분들이 제게 왜 아름다운 여자를 놔두고 아이다를 선택하느냐(물론 아이다도 아름답지만)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요. 실제 저라도 아이다를 선택할 것 같아요. 살면서 한 여자에게 미쳐서 절절하게 사랑에 빠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내 사랑을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비 : 극 중 아이다와의 사랑을 반대하는 조세르 말씀 하시는거죠? 만약 부모님께서 저의 사랑을 반대하신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냥 밀어붙일 것 같아요. 제 성격상 그래요. 제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님과 결혼하는 건 아니잖아요.
김우형 : 반대를 안하게 만들어야죠. 결혼, 사랑은 모두에게 축복받는 순간이 되어야 하잖아요. (아이비 : 나이 차이가 나는 선배님과 결혼하셨는데, 반대는 없으셨나요?) 저는 없었어요. 제 입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저는 부모님께 신뢰감을 주는 아들이거든요. 부모님께서는 “내가 믿는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라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죠. 그러니까 여러분, 평소에 부모님께 잘 하시면 반대 안하십니다. (웃음)
▶ 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손키스를 날리는 상남자 김우형 ◀
[내가 기자라면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질문은?]
아이비 : 저는 김우형 씨한테 하고 싶은 질문보다 사진기자 분들한테 질문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평소에 표정이 다양하다 보니 기사에 제대로 나온 사진이 많이 없더라고요. 특히 노래할 때는 어마어마한 표정의 사진들이 많이 찍히는데, 많은 사진들 중 꼭 그런 사진들을 쓰셔야만 했는지 묻고 싶어요ㅠㅠ(웃음)
김우형 : 제가 기자라면 저는 아이비 씨에게 뮤지컬 배우로서의 삶과 연예인으로서의 삶 중 어떤 것이 더 좋은지 묻고 싶어요.
아이비 : 지금 제 행보를 보면 아시겠지만, 전 뮤지컬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사랑에 빠졌어요. 정말 너무 재미있고요. 특히 현실적인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오후 늦게까지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이렇게 오후 늦게 나와서 공연을 하는게 너무 좋아요. 여유 있는 생활과 함께 무대에서 열정을 쏟을 수도 있는 지금의 삶이 더 좋습니다.
두 번째 코너는 김우형, 아이비의 진실 혹은 거짓. 두 배우들은 짓궃은 질문에도 프로답게 솔직한 모습으로 답해주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어. 수많은 질문들 중 재미있었던 몇 가지 질문들을 만나볼까?
[아이비, 솔직히 오디션을 볼 때 내가 될 줄 알았다]
아이비 : 진실!(웃음) 사실 제가 옛날부터 암네리스를 너무 해보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녔거든요. 그만큼 오디션 때 정말 공주에 걸맞게 의상도 화려하게 입고, 연기와 노래도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기대를 많이 걸었던 것 같아요.
[김우형, 솔직히 민우혁의 몸을 보고 은근 경쟁심을 느꼈다]
김우형 : 진실이죠! 를 준비하면서 우혁 씨와 같이 다이어트를 심하게 했어요. 7~8kg정도 체중을 감량했고요. 친한 사이다 보니 서로 일부러 자극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제가 운동을 마치고 우혁 씨한테 장난처럼 ‘나 오늘 덤벨 20개 들었다’ 얘기하면, 우혁 씨는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운동을 하기도 하고요. 서로 긍정적인 자극이 됐던 것 같아요.
▶ 대기실 속 상남자 김우형의 모습을 따라하는 아이비 ◀
[아이비, 짝사랑꾼 암네리스에게 답답할 때가 있다]
아이비 : 완전 진실! 암네리스는 사랑에 있어서 저와는 너무 달라요. 저라면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마구마구 대시를 해야죠. 저는 전형적인 B형 여자에요. 좀 다혈질적인 면도 있고 직설적이에요. 암네리스가 짝사랑하는 마음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 느껴져요. 전 아마 9일만에 밀어부쳤을걸요? ‘도망가면 죽어!’라고 말하면서요. (웃음)
[결혼 5년차, 나는 아직도 아내를 보면 설렌다]
김우형 : (난감해하며) 진실! 저는 저의 베스트 프랜드와 결혼했거든요. 같은 배우라 대화가 잘 통하기도 하고요.(김우형은 동료 뮤지컬 배우 김선영과 지난 2012년 결혼했다.) 친구처럼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종종 선배 배우로서 바라보게 될 때도 있거든요. 순간순간 배우로 느껴질 때마다 설레는 것 같아요. 제가 아내의 팬이었거든요. 그런 순간들이 있답니다.
▶ 맹구 성대모사를 보여달라는 김우형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는 아이비 ◀
김우형과 아이비는 30분 간의 짧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에 대한 많은 사랑을 당부했어. 특히 김우형은 '마지막으로 맡게 될 라다메스일 것 같아 연기하는 내내 감회가 새롭다'는 이야기를 남겨 아쉬움을 더하기도 했지.
입담 폭발한 두 사람의 작품이 궁금하다구? 그럼 샤롯데씨어터에서 내년 3월 11일까지 계속되는 뮤지컬 를 어서 인터파크에서 예매하라구.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김우형, 아이비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럼 우린 다음시간에 또 만나자. 조만간 바로 찾아올 보고싶다 ‘페북라이브’도 많이 기대해줘. (진짜… 곧) 안녕!
">▶김우형, 아이비의 페북라이브 풀영상 다시보기◀
P. S : 에서 아쉽게 다 담지 못한 김우형, 아이비의 솔직한 인터뷰는 내일(12월 16일) 공개될 예정이니 좀만 기다려줘, 약속!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12.15 / 조회 6,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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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무대 메커니즘의 꽃 뮤지컬 '아이다'
뮤지컬 ‘아이다’는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과 같이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뮤지컬을 위해 만든 최초의 작품이다. 6년의 기획 과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탄생된 ‘아이다’는 초연되던 해에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등 4개의 부문을 따내고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브로드웨이 공연 이외에도 2001년부터 53개 도시 북미투어를 마쳤고,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일본에서도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뮤지컬 ‘아이다’의 성공으로 디즈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 흐름을 형성하는 절대강자로 군림하게 됐다.누비아 백성의 한을 가장 잘 나타내는 ‘엘튼 존'의 음악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이미 한차례 호흡을 맞춘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는 ‘아이다’의 스토리가 시대와 역사를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는 데에 큰 매력을 느꼈다. 두 사람은 뮤지컬 ‘아이다’의 음악이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연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조금 특이하게, 팀 라이스가 먼저 극본에 어울리는 가사를 쓰고, 그 가사에 영감을 얻어 엘튼 존이 작곡을 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었다. 영국의 위대한 아티스트답게 엘튼 존은 락, 가스펠, 발라드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으로 뮤지컬 ‘아이다’를 표현했다. 그 결과 엘튼 존은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던 2000년에 최고의 뮤지컬 음악에 주어지는 토니상 음악상과 그래미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 당시의 흐름에선 엘튼 존의 뮤지컬 ‘아이다’ 음악이 현대적이라는 평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16년 후인 지금 관객들이 엘튼 존의 ‘아이다’ 음악을 들었을 때 이 음악이 현대적 흐름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진 못할 것이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고 음악에서의 ‘요즘 스타일’이라고 하는 음악도 변화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거의 20년 가까이 지난 음악이 올드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뮤지컬 ‘아이다’에서 누비아에서 포로로 끌려온 백성들이 핍박받는 장면, 누비아의 백성들이 거적떼기를 주며 누비아의 공주인 아이다를 추앙하는 장면 등에서 나오는 음악은 분위기와 아주 적절하게 느껴진다. 엘튼 존의 이전 작품 ‘라이온 킹’에서 음악과 장면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 다시 회고되기도 한다. 엘튼 존은 ‘라이언 킹’, ‘아이다’ 같은 작품과 잘 어울리는 작곡가다. 아프리카의 느낌을 내는 데에 그만한 사람이 없으며 이것이 16년이 지난 후에도 그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는 이유인 듯하다. 16년 지난 음악을 의미있게 만드는 안무 뮤지컬 ‘아이다’의 초연 이후, 16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작품을 관객들이 무대에서 보는 데에는 안무의 공이 크다. 지금 시대의 경향에서 벗어나 조금 올드하게 들리는 음악을 안무가 아주 세련되게 커버해준다. 안무가 ‘웨인 실렌토’는 뮤지컬 ‘아이다’의 세 주인공의 얽힌 인연을 춤으로 창조해냈다. 그는 그가 만들 수 있는 모든 스타일의 안무를 총 동원하여 뮤지컬 ‘아이다’의 안무를 표현했다. 추수를 하러 가는 포로 누비아 여인들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가느다란 허리를 드러낸 채 무릎을 굽히며 춤을 춘다. 이 장면에서 그녀들은 포로가 되어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그들의 한을 표현한다. 또 라다메스 장군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의 병사들은 락과 어울리는 칼군무를 선보여 장군과 아버지의 갈등을 표현하고 아버지의 독단적인 야심을 표현한다.사실 뮤지컬 ‘아이다’의 무대에서 안무가 돋보이는 것은 앙상블들의 노력이 쌓인 결과이기도 하다. 뮤지컬 ‘아이다’의 앙상블은 배우들 사이에서 ‘뮤지컬계의 군대’라고 칭할 정도로 독한 역할로 손꼽힌다. 그만큼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파워풀하고 고난도의 안무를 소화해야한다. 뮤지컬 ‘아이다’의 앙상블은 배역만큼이나 까다로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 선발된 20명의 앙상블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누비아인의 한부터 이집트인의 화려함과 강인함까지, 관객들은 최고의 기량을 지닌 앙상블들의 표현력을 통해 뮤지컬 ‘아이다’를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사로잡힌다.뮤지컬 무대의 교과서가 될 무대 메커니즘무대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는 공연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항상 의상과 무대를 동시에 디자인한다. 천재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가 만든 뮤지컬 ‘아이다’의 무대는 역시 놀랄 만하다. 그는 무대 위에 고대 나일강 유역 이집트의 모습을 그려 넣으면서 동시에 현대의 이집트의 모습도 넣고 싶었다. 또 당시 그 지역이 받아들인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인도의 영향도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뮤지컬 ‘아이다’의 무대를 위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 관을 방문하여 그곳에 전시되었던 유물의 색깔과 질감 등을 통해 무대 색감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극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현대 박물관은 순수한 하얀 빛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무대 막에 항상 그려져 있는 그림은 이집트인들의 태양신을 향한 믿음을 반영하여 태양신 호러스의 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포로로 끌려온 누비아인들은 온통 붉은 빛으로 된 무대에서 춤을 추고 대조적으로 이집트의 나일강은 푸른 물결이 넘실거린다. 천막을 무대에 깔아 그 위에 푸른 영상을 쏘아 나일강을 표현하기도 하고 천막을 무대 중간으로 올려 나일강에 비춰진 야자수를 표현해 억압받는 누비아인들이 받는 고통의 무게감을 표현한다. 가장 화려하게 표현되는 암네리스의 터키빛 목욕탕이나 그녀의 연회장 전 패션쇼는 관객들로 하여금 고대의 이야기에 대해 거부감 없애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디자이너 ‘밥’의 역량은 의상에서도 볼 수 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이집트의 의상이라고 인식하는 복장들이 그 당시 사람들이 실제로 입었던 의상이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들이 심어준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특정 시대의 의상을 뮤지컬 ‘아이다’의 무대에 재현하지 않고, 관객의 상상속세계의 느낌과 엘튼 존의 팝 음악에 어울리는 현대적 의상을 창조해냈다. 아이다는 극중 노예로 잡혀왔지만 공주의 품위를 보여주기 위해 비비드 색감의 실크 저지 원단으로 만든 롱 드레스를 입었다. 이집트 병사들은 인도의 네루 스타일의 각진 어깨를 가진 롱코트로 강인함을 나타냈고 누비아 노예들은 리넨을 이용해 거친 삶을 사는 인물들로 표현해냈다. 극 중 12번이나 의상을 갈아입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는 오스카 시상식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새틴 드레스와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한 조형 의상을 입는다. 디자이너 ‘밥’의 뛰어난 감각 덕분에 뮤지컬 ‘아이다’의 무대는 가히 다른 뮤지컬들이 참고해도 될 만한 무대 메커니즘의 교과서로 손꼽힌다. 뮤지컬 ‘아이다’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무대는 토니상 무대디자인상 수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사진출처_신시컴퍼니 제공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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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임’과 ‘의무’를 짊어진 여성지도자의 성장드라마, 뮤지컬 ‘아이다’
시국이 어지러워서일까. 한국에서 초연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뮤지컬 ‘아이다’가 올해는 새롭게 다가온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이집트가 주변 국가들을 침략해 식민지화하고 그 백성들을 마구 잡아다 노예로 착취하던 시기. 이집트에는 자국의 가혹한 정치에 무관심한 암네리스 공주가 있었고, 침략당한 누비아에는 이집트에 노예로 끌려와 나약함에 한탄하는 아이다 공주가 있었다. 이 두 공주는 점차 한 명의 ‘개인’이 아닌 민중의 지도자이자 국운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자신의 책무를 깨달으며 변화하고 성장해 간다. 지도자란, 민중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 아니라 민중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방패이자 칼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주의 예복’을 입는다는 것의 의미1막 후반부 Dance of the robe(예복의 춤) 이 작품이 단순히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만 보이지 않는 것은 1막 후반부에 작품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넘버 ‘Dance of the robe’ 때문이다. 아이다는 위험하다는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여인들과 함께 강가로 놀러 나갔다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에게 붙잡혀 자신은 물론이고 많은 누비아 여인들을 이집트의 노예로 만들고 만다. 아이다는 라다메스 장군 앞에서 노예답지 않은 저돌적이고 당찬 모습을 보이지만 이때까지도 그녀의 태도는 지도자로서의 저항이라기보다는, 고귀하게 태어나고 자란 신분적 배경에서 온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보인다. 누비아 출신 시종 메렙의 간청에도 누비아 민중을 위해 나설 용기가 없었던 아이다는 넘버 ‘Dance of the robe’를 통해 비로소 누비아인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책무를 깨닫는다. 국가를 잃고 노예가 된 민중들은 자국 공주인 ‘아이다’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소한다. “바라는 것은 당신 자신의 의무, 지혜, 용기 그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그리고 한 누비아 여인이 그녀 앞에 누더기 예복을 바치며 “이 누더기 예복은 우리의 영혼. 이 예복 받으시고 불쌍한 우리 새 삶을 줘요. 노예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낫겠어요”라고 외친다. 이 때 아이다의 괴로운 표정은 지도자를 향해 결집되는 민중의 의지와 기대가 얼마나 두렵고 무거운 것인지를 느끼게 한다. 사랑 택한 ‘라다메스’, 나라 택한 ‘암네리스’의 교차점개인적 야욕 배제한 정의의 실현 작품은 부정한 권력이 휘두르는 만행에 대항하는 인물의 다양한 선택을 보여준다. 아들을 절대 권력 파라오로 만들기 위한 조세르의 계획은 파라오에게 독약을 먹이는 데까지는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나, 아들 라다메스가 암네리스 공주와의 결혼을 거부하면서 난관에 부딪친다. 라다메스는 아버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파라오의 권력이 아닌 아이다와의 사랑을 택한다. 이는 사랑에 빠진 한 젊은이의 감정적 결정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꼭두각시를 스스로 거부하는 적극적인 의지의 행동으로도 해석된다.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는 자신이 그동안 패션에나 관심을 기울이며 정치를 멀리하는 동안 왕을 음해하고 권력을 찬탈하려는 세력이 있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지난날을 반성한다. 그림자는 빛이 가려진 곳에서 자라나는 법. 암네리스는 자신의 무지가 나라의 위협, 나아가 주변국가에 대한 무자비한 억압을 낳았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이집트 지도자의 길에 나설 것을 택한다. 암네리스의 이런 결정은 2막의 후반부 조세르의 계획이 탄로나고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반역행위로 잡혀 오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암네리스는 자신에게 둘의 처벌을 맡겨달라며 정치의 전면에 나선다. ‘둘을 한 무덤에 묻으라’는 그녀의 결정은 곧 그가 정의로우면서도 인간적인 지도자가 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국정을 어지럽힌 데 대한 단호한 처벌인 동시에, 사랑했던 이들에 대한 마지막 인간적 예우를 함께 드러낸 결단이기 때문이다.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의 힘엘튼 존의 음악과 독특한 색채 가진 무대, 의상 앞서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엘튼 존과 팀 라이스의 음악적 호흡은 ‘아이다’에서도 어김없이 그 힘을 발휘한다. 아들을 앞세운 조세르의 정치적 야욕을 거침없이 표현한 ‘Another pyramid’나, 패션과 치장에만 관심이 있던 암네리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My strongest suit’는 독특한 비트와 멜로디로 각 인물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Dance of the robe’와 ‘Gods love nubia’를 빼놓을 수 없다. 아이다와 누비아 민중의 강인한 의지와, 누비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두 곡은 흑인음악 특유의 리듬과 가스펠의 웅장함이 더해져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다.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작품의 무대 미술은 심플하면서도 개성적이다. 전면을 주홍빛으로 물들인 나일강과 그에 반사된 야자수의 모습, 세로로 화려한 암네리스의 목욕탕을 재현한 무대미술 등은 고대 이집트 특유의 분위기를 관객에게 인상 깊게 전달한다. 초연된 지 십 년이 더 된 작품이기에 오늘날의 더욱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와 비교하면 부족할지 모르나, 이집트를 표현하는 독특한 무대연출은 그것만으로도 ‘아이다’의 무대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화룡점정은 바로 인물들의 의상이다. 특히 아이다의 검은 피부와 잘 어울리는 자줏빛 드레스나, 12번의 화려한 의상을 선보이는 암네리스의 변신은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암네리스의 마지막 의상은 이집트 여왕으로서의 권위를 현대적으로 재현해낸 것으로 작품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새로운 캐스팅, 윤공주의 ‘아이다’ 호소력 돋보여 2016년 ‘아이다’는 새로운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아이다’ 역을 맡은 윤공주는 ‘노트르담 드 파리’ 때보다 더욱 힘 있고 역동적인 연기와 목소리로 캐릭터가 가진 여장부다운 카리스마를 잘 보여주었다. 특히, 상대역 라다메스를 맡은 민우혁과의 호흡도 좋아서 긴장감 넘치는 첫 만남이나 미묘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는 장면 등에서 둘의 사랑을 지켜보는 관객을 즐겁게 빠져들게 했다. 이정화의 ‘암네리스’는 특유의 강렬한 고음으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하고도 개성 넘치는 어린 공주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누비아인과 아이다 사이에서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메렙’은 ‘뉴시즈’로 갓 데뷔한 신인 강은일이 맡아 주목을 끌었다. 아직 노래나 발성 면에서 힘이 부족한 면이 있지만, ‘뉴시즈’에서도 단번에 눈길을 끌었던 만큼 특유의 풍부한 표정과 몸짓 연기가 조력자로서의 메렙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 밖에도 ‘아이다’의 주요 넘버에서 강렬하고 독특한 군무나 웅장한 화음을 선보인 앙상블의 실력 또한 곳곳에서 무대의 깊이와 감동을 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디즈니의 작품답게 죽음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으로 처음과 끝을 매듭지은 구성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힘든 2016년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 작품을 ‘책임’과 ‘의무’를 져버리지 않은 두 공주의 성장드라마로 해석한다면, 작품은 오늘날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뮤지컬 ‘아이다’는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민중의 가장 앞자리에 선다는 것이, 개인의 욕망을 실현해 줄 ‘도깨비 방망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기대와 피땀으로 만들어진 ‘누더기 예복’을 입는 것과 같은 일임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_신시컴퍼니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23 / 조회 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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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아이다' 사랑과 인생 쟁취한 용기
뮤지컬 ‘아이다’가 지난 11월 4일 오후 4시 샤롯데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연출 박칼린과 해외 협력 연출인 키이스 배튼(Keith batten)이 시작에 앞서 작품을 소개했다. 해외 협력 연출인 키이스 배튼은 “한국에서 3번째 아이다 연출을 맡았다. 브로드웨이에서 5년 동안 아이다를 맡아온 만큼 나만큼 아이다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지난 2005년, 2010년, 2012년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아이다의 오디션에는 천여 명이 넘는 배우들이 참가했다. 배우 윤공주와 장은아, 김우형, 민우혁, 이정화, 아이비 등이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았다. 배우 윤공주는 암네리스 역으로 몇 차례 도전했지만 지난 시즌에서 볼 수 없었다고 알려졌다. 그는 2016년 아이다에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를 맡아 기대를 모았다. 배우 윤공주는 “너무 좋은 작품을 망치고 싶지 않다. 열심히 준비했고 첫 무대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좋은 공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캐릭터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방식도 진지하게 털어놨다. 윤공주는 “대본에 충실히 하는 편이다. 누비아 공주의 강인한 모습과 사랑에 빠진 모습, 나라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과 관계에 집중하고 캐릭터가 왜 그럴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우 장은아는 아이다 역을 통해 존재감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장은아는 “공주의 자세와 특징이 대놓고 드러나지 않는다. 내면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것이 아이다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작이 실감이 안 난다.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이다’의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암네리스 역은 배우 아이비와 이정화가 캐스팅됐다. 배우 아이비는 지난 시즌 배우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존재감 있는 역을 소화한다. 아이비 역시 “초연부터 훌륭한 배우들이 거친 작품이라 비교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낼 수 있을까 에 대해 의심하고 자신감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청심환으로 공연한다고 웃으며 “전 여왕이니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전 술을 마시지 않아도 늘 흥분되어있다. 암네리스는 저 자신이다. 작품의 해설자이기도 하면서 마지막엔 결단을 내리고 평화를 지향한다. 카리스마가 있어서 발랄한 목소리를 죽이며 배우려고 한다”고 겸손한 마음도 드러냈다. 반대로 늘 차분한 배우 이정화가 암네리스에 대해 “정신 차리는 캐릭터”라고 일축했다. 이정화는 뮤지컬 ‘아이다’의 무대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혀 관객들의 의아함을 사기도 했다. 그는 “암네리스 덕에 삶이 즐거워졌다. 평소에 차분한 성격이라 제 안에 발랄함을 꺼내야했다”며 “걱정이라고는 사랑뿐인 소녀가 삶에 대해 깨닫고 여자와 여왕으로서 멋있어지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이어 두 공주의 사랑과 진심을 받는 라다메스 장군 역은 배우 김우형과 민우혁이 맡는다. 배우 김우형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라다메스 역으로 돌아왔다. 그는 유일하게 오디션 없이 합류했다. 김우형은 “제 단점이 아파도 아파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떨리고 긴장되고 책임감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품이 저에게 주는 영감이 있다. 라다메스는 무엇이든 쟁취하는 귀하게 자란 철부지 남자다. 무대 위 연기는 경험치를 활용해야 하는데 내가 언제 장군을 해봤겠나”라며 좌중을 웃게 했다. 그는 이어 “무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역이지만 현실은 감정적으로 어려운 역이다. 좋은 무대를 위해 진화하고 발전하겠다”고 전했다. 라다메스 역에 배우 민우혁 역시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민우혁은 “라다메스는 상남자다. 그는 자주 모험을 즐기고 이집트를 떠나기도 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짊어질 운명을 벗어나고 싶은 복선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라다메스가 아이다를 사랑한 이유는 겪어보지 못한 여자이고 존경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 두 여자에게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사랑을 그렸다. 해외 협력 연출인 키이스 배튼(Keith batten)은 “더 나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아이다 역에 배우 윤공주와 장은아가 캐스팅됐다. 아이다와 사랑에 빠지는 장군 라다메스 역은 배우 김우형과 민우혁이 연기한다. 사랑에 배신당하지만, 비로소 진정한 여왕이 되는 암네리스 역은 배우 아이비와 이정화가 열연한다. 이 외에도 배우 성기윤과 박성환, 강은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아이다’는 11월 6일부터 2017년 3월 1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10 / 조회 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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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무대] 변함없는 화려함…돌아온 운명의 로맨스
뮤지컬 '아이다' 6일 샤롯데씨어터서 개막
윤공주·장은아·김우형·민우혁·아이비·이정화 출연
키이스 배튼 연출 "매번 더 나은 공연 만들려 노력"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운명적인 사랑이야기가 4년 만에 돌아온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아이다’가 6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 오른다. 팝 가수 엘튼 존,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의 히트작인 ‘아이다’는 음악·의상·조명·세트 등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화려한 무대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세 차례 공연해 55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배우를 대거 투입해 작품에 변화를 준다. 윤공주·장은아가 아이다 역을, 김우형·민우혁이 라다메스 역을 맡는다. 또 아이비·이정화는 아이다와 라다메스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역으로 나선다. 본 공연에 앞서 4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는 인기뮤지컬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전날 프리뷰를 마친 윤공주는 “좋은 작품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준비했다. 그래도 첫 공연을 마친 뒤 아쉬움이 남았다”며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좋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장은아는 아이다의 매력으로 “내면을 드러내지 않고 연기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아이다는 공주로서의 자세를 간직하고 있지만 겉으로 보여주지 않는 캐릭터”라며 “연기하기 힘들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비와 이정화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암네리스에 접근한다. 이정화는 “평소 차분한 성격인데 초반에 발랄하게 등장하는 암네리스를 연기하다 보니 점점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비는 “나는 정반대로 잘 흥분하는 성격이라 오히려 암네리스를 통해 차분한 성격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이번 공연도 작품 특유의 화려함은 여전하다. 암네리스의 화려한 의상 변화가 인상적인 ‘마이 스트롱기스트 수트’, 현란한 조명 변화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어나더 피라미드’, 앙상블 배우의 군무가 극적인 ‘댄스 오브 더 로브’ 등은 기대감을 높이는 장면이다. 해외 협력 연출로 참여한 키이스 배튼은 “‘아이다’를 초연한 2005년 당시 대부분의 해외뮤지컬이 오리지널팀으로 내한공연을 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다’는 한국배우를 캐스팅한 라이선스 작품이라 의미가 컸다”며 “매번 성공적이어서 돌아올 때마다 더 나은 공연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3월 11일까지다. 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뮤지컬 ‘아이다’의 한 장면(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05 / 조회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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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3가지 비밀
글 / 구성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2016.11.03 / 조회 8,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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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주역들 공연준비 돌입 "멋진 공연 기대하세요"
윤공주·장은아·아이비…국내 연출 박칼린
11월 6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뮤지컬 ‘아이다’의 출연진(사진=신시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아이다’의 이번 시즌 주역인 윤공주, 장은아, 아이비 등 31명의 배우들과 국내 연출 박칼린 등 스태프가 함께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예술감독은 “대대적인 세대 교체가 일어난만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폭발적인 에너지가 발산될 것”이라며 “배우와 스태프의 교감이 중요한만큼 탄탄한 팀워크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오리지널 연출 키이스 배튼은 “현재 한국 프로덕션은 세계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다 역을 맡은 윤공주와 장은아는 “꿈만 같았던 ‘아이다’를 드디어 만났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최고의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암네리스 역의 아이비는 “모든 배우들이 한마음으로 행복하게 작업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디즈니 뮤지컬이자, 팝의 거장 앨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대표적 작사가 팀 라이스의 콤비로 탄생한 ‘아이다’는 오는 11월 6일 일요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리딩 연습을 진행하는 뮤지컬 ‘아이다’의 주역들(사진=신시컴퍼니).박칼린(왼쪽) 연출과 오리지널 연출 키이스 배튼(사진=신시컴퍼니).▶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7 / 조회 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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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시카고' 영화관보다 자라섬에서 볼까
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영화 ‘시카고’를 상영한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오는 11월 극장 재개봉을 확정하고 이보다 먼저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JMF 심야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오는 9월 3일부터 4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되는 뮤지컬 콘서트 페스티벌이다. 기존의 공연장 관람 문화가 아닌 먹고, 마시며, 함께 노래 부르고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국내외 뮤지컬 스타들과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콘서트를 비롯하여 뮤지컬 영화 상영, 뮤지컬 토크 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등 국내 유일 뮤지컬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4인 패키지를 마련, 3장 구매 시 1장을 무료로 증정한다. 또, 1일권은 7만 7천 원, 2일권은 1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 할인’도 있다. 할인은 8월 29일까지, 각 100세트에 한정 판매한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9월 3일 오후 10시 20분부터 자라섬 JMF 대극장에서 상영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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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뮤지컬 배우들의 응원 사진 공개
뮤지컬 스타들이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셀프 홍보에 나섰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지난 8월 3일부터 매일 오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뮤지컬 배우들의 ‘D-DAY 자필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번 이벤트는 매일 오후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사진과 메시지가 랜덤으로 공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D-DAY 자필 메시지’에는 배우 한지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배우에는 1대 빌리, 마이클의 정진호 박준형, 이성훈과 전나영, 이지혜, 이창용, 서경수, 윤공주, 최민철, 조정은, 최현주, 김우형, 카이, 박영수, 김성철, 백형훈, 홍우진 등이 있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배우들의 응원 메시지는 개막 전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어떤 배우의 자필 메시지가 공개될 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9월 3일과 4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사진제공_PL엔터테인먼트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23 / 조회 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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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셀프 홍보 나선 스타들
한지상·전나영·윤공주 등 참여
9월 3·4일 자라섬에서 개최뮤지컬 스타들의 ‘D-DAY 자필 메시지’(사진=PL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스타들이 오는 9월 3일과 4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셀프 홍보에 나섰다. 지난 3일부터 매일 오후 랜덤으로 공식 SNS계정을 통해 한지상, 전나영, 윤공주, 조정은, 카이 등 배우들의 ‘D-DAY 자필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기존의 공연장 관람 문화가 아닌 먹고, 마시며, 함께 노래 부르고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뮤지컬 콘서트 페스티벌이다. 가족·친구·연인과 동반하는 관객을 위해 ‘4인 패키지’를 기획, 3장을 구입하면 1장을 무료로 증정한다. 오는 29일까지 100세트에 한해 1일권 26만4000원에, 2일권 39만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1 / 조회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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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보고 싶은 배우들 다 모인다
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라인업이 공개 됐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는 총 75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배우 홍광호, 마이클리, 김선영, 조정은, 최현주, 윤공주, 한지상, 카이, 최민철, 전나연 등의 출연진이 자라섬을 찾게 됐다. 페스티벌은 국내외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국내 최초 뮤지컬 페스티벌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총 467개의 작품 속 넘버를 선보인다. 첫날, JMF 대극장 무대에는 김선영, 조정은, 김우형, 이안 존 버그, 박영수, 전나영, 서경수, 강필석, 이지혜, 정문성(헤드윅) & 디앵그리인치 밴드와 박한근, 전역산, 김대현, 이창용, 문장원, 우찬, 이해준, 이민재, 박광선, 용석(크로스진)이 출연한다. 또, 1대 빌리와 마이클의 정진호, 박준형, 김범준, 이성훈 등 총 28명의 배우가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다. 이어,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에 4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음악감독 구소영과 함께하는 ‘HOT STAGE’에는 홍우진, 고훈정, 김대현, 강정우, 배두훈, 백형훈, 김성철 등 7명의 배우와 함께 뮤지컬팀 더 뮤즈가 무대에 오른다. 이후 둘째 날에는 유명 DJ와 함께하는 JMF 시파티에서 4명의 DJ가 특별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in 자라섬’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7명의 게스트가 남아 있어 기대하게 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무대에는 배우 홍광호, 마이클리, 최현주, 윤공주, 한지상, 카이, 최민철, 전나영, 천변카바레 밴드 소울트레인 등 총 16명의 배우가 출연하여 뮤지컬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9월 3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1 / 조회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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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윤공주·민우혁·아이비 등 캐스팅 공개
뮤지컬 가 오는 11월, 4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시즌에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윤공주, 민우혁, 아이비 등 31명의 배우들이 함께 한다.
엘튼 존과 팀 라이스의 콤비로 만들어진 뮤지컬 는 이집트가 모든 주변 국가를 식민지화 하던 시절, 그 혼란기에 펼쳐진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2005년 초연 이후 3번의 공연으로 350억 매출, 49만 관객을 모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역에는 배우 윤공주와 장은아가 더블 캐스팅 되었고, 아이다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에는 배우 김우형과 민우혁이,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역은 아이비와 이정화가 낙점되었다. 또한 이집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아들을 이용하는 라다메스의 아버지 '조세르' 역에는 성기윤과 박성환이, 이집트의 왕 '파라오'와 아이다의 아버지 '아모나스' 역은 김선동, 김덕환이 각각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협력 연출을 맡은 키스 배튼은 “배역에 딱 맞는 배우를 찾았다. 그 어느때보다 수준 높은 배우들을 선발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6일 개막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8월 23일 티켓오픈 예정이다.
글 : 이우진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2016.08.01 / 조회 7,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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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개최!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2016 JARASUM MUSICAL FESTIVAL)’이 오는 9월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국내 최초로 야외에서 즐기는 뮤지컬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은 뮤지컬 배우들과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뮤지컬 콘서트, 뮤지컬 토크 콘서트, 뮤지컬 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DJ와 함께 다양한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또한,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이번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김서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조용필, 홍광호, 박진영 등 많은 뮤지션들의 콘서트와 부산국제영화제 개ㆍ폐막식 등을 담당했던 연출가이다. 페스티벌의 음악은 변희석 음악감독이 맡았다. 그는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과 뮤지컬 로기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음악감독이다. 김서룡 감독은 “이번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과 함께하는 배우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고, 관객은 드라마의 추억과 배우의 음악적 매력을 마음껏 느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질 것이다”며 연출의도 및 포부를 밝혔다. 오는 7월 12일,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1000장의 블라인드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라인업 공개 전, 한정 수량의 티켓을 특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라인업과 타임테이블은 7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첫 번째 블라인드 티켓은 오는 7월 12일 오전 11시, 인터파크에서 오픈된다. 사진 제공_PL엔터테인먼트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12 / 조회 4,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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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연을 보는 걸까? - 레미제라블 실험카메라
요즘은 재미난 게 넘쳐난다. 누구나 손 안에 스마트폰 세상이 열리면서 게임, 영상, 만화 등 수많은 컨텐츠를 접하고 즐기는 세상이 됐다. 어제 야근하다가 놓친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녹화할 필요도 없이(녹화가 뭔가? 그렇다. 난 옛날 사람이다.) 그냥 보면 된다. 언제든지, 그것도 하이라이트만. 한 시간도 길게 느껴지는 듯 모바일 세상에선 누가 무슨 말을 해서 웃겼는지, 또는 화제가 되었는지 1분 내로 잘라서 보고 싶은 영상만 콕콕 눌러볼 수 있게 서비스한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가 조금이라도 늦는 걸 못 견디는 이유는?) 어찌됐건 공중파나 케이블보다 훨씬 재미난 웹드라마도 넘쳐나고, 해외의 영상도 손쉽게 볼 수 있으나 문제는 볼거리가 너무 많다는 거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집에서 누워서, 화장실에서, 헤어지기 직전의 애인과 데이트하면서, 길어지는 회의실 안에서… 아무데서나 말이다. 이렇게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 우리는 왜 세시간이 넘는 시간을 의자에 꼿꼿이 앉아서 어두운 극장 안에서 공연을 보는 것일까. 뮤지컬 공연장은 시설이 좋은 곳이 많지만, 대학로의 작은 공연장은 키 170cm만 좀 넘는 남자라면, 내가 이렇게 장신이었나 체감하며 자신의 긴 다리(?)를 탓할 만큼 좌석 거리가 좁고 불편한 곳이 많은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리와 다리의 불편함은 잊혀질 만큼, 혹은 보상하고도 충분할 정신적 쾌감과 카타르시스, (물론 작품에 따라서) 위로와 구원을 (던져)주기 때문에 우리는 중독처럼 공연장에 찾아간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고 가장 오랫동안 그 형식과 알맹이가 변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이어져 온 매체는 무대예술, 즉 공연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영화 매체는 탄생부터 지금까지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수도 없이 변해왔고 현재도 진화 중이다.) 그것은 아마도 공연 라이브가 주는 가공할 만한 감동, 소름 끼치는 순간들은 대체재가 없기 때문 아닐까. 그것도 수천 년간 말이다. 뮤지컬 실험카메라 영상은 공연이 주는 체험과 감동이 얼마나 차원이 다른지, 우리가 요즘 끼고 사는 스마트폰과 휴대기기와는 대체 불가능한지를 보여준다. 실험자들은 이미 영화나 영상, 음악을 통해 잘 알려진 레미제라블의 음악과 장면을 휴대기기가 아닌 실제로 체험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경험한다. 아마도 공연은 보는 게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리라. 글: 김선경 (매거진 플레이디비 uncanny@interpark.com)
2016.02.24 / 조회 1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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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캐릭터로 풀어보는 "명절, 이런 친척 꼭 있다!"
글/구성: 김대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2016.02.05 / 조회 1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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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기쁨 1화. 민우혁 편
오늘은 잘생김이 폭발한 민우혁 배우를 소개할게!민우혁 배우는 뮤지컬 으로 데뷔해서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해왔어.저 아름다운 비율만으로도 매력이 느껴지지 않니?최근에 뮤지컬 을 보러갔다가이 배우를 보고나서 마비가 왔었어. 심장마비.....아니, 저 왼쪽은 분장한 모습이니까 그래.분장으로 잘생겨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그.런.데 오른쪽은 그냥 평상시 모습이잖아^.ㅜ안경이 어울리는 남자가 크, 매력적이지.심지어 아이스 아뭬리카노를 즐길 줄 아는 차도남.무심히 찍힌 사진 한 장으로도 화보 느낌이 나는구나난 작정하고 오백장쯤 찍어도 안되던데..(시무룩)아니 이런 루피가 이렇게 잘생겼다면 아무리 원피스가 20년째 완결이 나지 않았대도난 정주행을 실패하지 않았겠지..는 실패한 자의 변명요 사진은 뮤지컬 때 사진인데,배우들끼리 다들 친해 보인다ㅋㅋㅋㅋㅋ형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양요섭의 깨알같은 표정ㅋㅋ맨 오른쪽이 민우혁 배우. 팩으로도 잘생김이 안가려짐게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20살때까지 줄곧야구선수로 활동했었대. 운동도 잘하는 남자라니ㅠㅠ그런데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뒀다고 해ㅠㅠ부상이 아니었다면 야구선수 민우혁 편을 쓰고 있었을지도..(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본인이 야구선수 활동을 했기 때문인지,에서 주인공 김건덕 역을 마음에 와닿게 보여줬다고 하더라.야구선수로 꿈을 키우다가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데 그 경험이 또 새로운 기회가 되다니.이런 게 새옹지마라고 하는걸까 싶기도 해. 그치? 물론 선수를 그만 두자 마자 바로 탄탄대로가 펼쳐졌던 건 아냐.오디션에서 번번히 떨어지기도 하고, 소속사에서 사기를 당한 적도 있대.가수일 때 불렀던 노래, 다들 한 번씩 들어봤을 걸?드라마 요조숙녀 ost ! 기억나지?초반에 계속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는 바람에사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더라 (쿨쩍)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뮤지컬 데뷔를 하게 돼!바로 2013년 의 교생 선생님!이 때부터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지♥그런데 다사다난+버라이어티한 삶을 거쳐온 민우혁 배우의 가장 놀라운 점은 말야..........어흙흩흑흑ㅠㅠㅠㅠㅠ품절남이란 사실임.............ㅠㅠㅠㅠㅠ그런데 아내분이 엄청시럽게 예쁨.익숙한 얼굴인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바로 LPG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던 이세미 님!지금은 쇼핑호스트로 활동 중이라고 해.하, 잘생긴 사람들끼리 만나는 거면나도 잘생긴 사람이랑 만나야 되는 거 아냐?.....는 현실부정 대실패.크흡 근데 더 충격적인 건 벌써 아가도 있다는 점!저 뒷태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ㅠㅠㅠㅠ심쿵사하겄어....아주뒷태보다 더 감동적인 건 바로 저 높은 콧대!난 이십몇년째 가져본 적이 없는데......미래가 매우 기대되는 유망주 두근설렘콩닥아...아차 콧대에 반해 이 글의 취지를 잠깐 잊었음.요즘 알콜성 치매가 오나봐 (부끄)아무튼 원래 이 글의 주인공 민우혁 배우는지금 뮤지컬 에서 시민혁명을 이끄는 리더 앙졸라 역을 원캐스팅으로 맡고 있어 ♥.♥사진의 오른쪽은 에포닌과 코제트, 두 여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마리우스 역의 윤소호 배우야.윤소호 배우도 훈훈한 매력이 넘치는 배우지 후훟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키도 크고 잘생기고 리더십도 넘치는 민우혁 앙졸라 적극추천!맨 앞에서 말했듯이 나도 보고 반함.민우혁 배우는 사랑입니다♥.♥ 어예글/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kr)
2016.02.01 / 조회 1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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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뮤지컬 최고의 씬스틸러 TOP 5
한해 최고의 티켓파워를 뽑는 제11회 골든티켓어워즈, 이번에는 처음으로 신스틸러상이 신설되었다. 짧은 출연에도 객석을 흥분시키고 강한 인상을 주며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존재, 결국 커튼콜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고, 귀갓길에 가장 생각이 많이 나는 존재이기도 하다. 2015년 골든티켓어워즈 씬스틸러 부문 후보로 오른 배우들 중 5명을 꼽아보았다. 마담 카를로타 - 신영숙 "소름 돋는 가창력, 닭살 유발자 신영숙의 새로운 발견"이럴 줄 몰랐다. 우리의 신영숙이 이렇게 웃길 줄이야. 2015년 인터파크 뮤지컬 판매순위 1위인 은 신영숙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배우 신영숙은 이제껏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작품 속에서 가장 강렬하거나(레베카), 품위 있거나(명성황후), 영예로웠거나(그리자벨라)한 모습으로 여주인공을 도맡아왔고 범접하기 힘든 여신의 아우라를 뿜어왔다. 에서 신영숙이 보여준 마담 카를로타는 악역이면서 뻔뻔스러운 모습으로 존재감이 강렬했고 박효신이나 카이 등 남자배우들을 보러 간 관객들도 자신의 팬으로 끌어안았다. 해롯왕 - 김영주 "센 언니, 왕이 되셨네" 해롯왕은 2막 후반부에 단 한 곡을 부르며 짧게 등장하지만 허영과 탐욕의 상징인 만큼 화려한 분장과 의상, 과장된 몸짓으로 예사롭지 않은 등장을 한다. 지저스는 죽기 직전인데 저는 신나서 분위기 안맞게 불러제끼는 ‘herod's song’ 한 곡이 끝나고 나면 해롯왕이 전혀 밉지 않은, 오히려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사실 의 해롯왕 역할은 여태껏 남자가 해왔다.(당연히 왕이 남자니까 그래왔다) 그래서 2015년 수퍼스타에 처음으로 여자 배우가 해롯왕을 맡았을 때 더욱 화제가 되었고, 등으로 '센 언니' 이미지가 강했던 김영주의 해롯왕은 성별이 모호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렸다. 특히 "힘이 좋은가?! (바지쪽으로 들춰보며) 어머나~ 너 따위가 무슨 왕이냐"며 지저스를 밀쳐낼 때 깃털처럼 가볍게 마이클 리가 튕겨나가는 장면에선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떼나르디에 부인 - 박준면 "악역 전문배우?! 알고 보면 여자여자~" "얘 좀 봐라 울긴 왜 우니~ 이 밥통같은 기집애, 그만 닥쳐 나 화날라 그래요"뮤지컬 에서 단연 웃음 담당은 떼나르디에 부부다. 이 부부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위대한 작품의 아우라에 눌려있던 관객들이 긴장감을 풀고 마음껏 웃을 수가 있다. 단지 웃기기만 하지는 않다. 프랑스 혁명 직후 가난한 민초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하면 수양딸을 돈 주고 판 것도 모자라 훗날 까지 더 돈을 뜯어내려고 집요하게 온갖 협박을 하고, 친딸은 앵벌이에, 여관을 운영하며 찾아오는 손님들 소매치기까지 하는 등 금수 같은 삶을 살겠는가. 떼나르디에 부인 역할을 한국 초연부터 맡아온 박준면은 억척 연기 전문배우라는 타이틀까지 붙을 만큼 그녀 아니면 안되는, 떼나르디에 부인 그 자체다. 산초 - 정상훈 들어갈 땐 정상훈, 나올 땐 산초 정상훈이 얼마나 재치 있고 웃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지는 이미 , 등 수많은 작품 속에서 온몸으로 보여준 바 있다. (스팸어랏에서 웃다 지쳐 얼굴 근육이 아프고, 배에 경련이 이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한 건 모두 정상훈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정상훈은 배우 본인의 모습이 강해서 캐릭터를 흐리지도 않는다. 과거 이훈진의 자연스러운 풍만함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겐 의 산초는 뚱뚱하다는 이미지가 있을 만큼 강했지만, 2015년 공연에서 관객들은 정상훈을 보러 갔다가 새로운 산초를 만났다. 무대 위의 정상훈을 보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그리고 이제 그 즐거움은 과거에 공연 관객들만 알던 기쁨이었다면 이제는 SNL의 유행어 '양꼬치앤칭타오'로 온 국민, 전 지구인이 다 알게 되었다. 무대 위 독보적인 씬스틸러인 이 남자는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이제는 육아까지 접수했다. 신데렐라 - 전역산 '잘생김이 엣지있는 중성미로- 새로운 여장탄생'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건 이름뿐이 아니다. 전역산은 데뷔 후 예명으로 전아민이라는 이름을 썼으나 곧 역산이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돌아왔고, 이나 등 작품 속에서 항상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뚜렷한 인상 탓에 과장되고 희극적인 캐릭터를 맡게 되면 더욱 그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어 관객의 뇌리에 도장을 찍어왔다. 지난해 창착 초연 에서는 신데렐라의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살랑살랑 어깨짓, 사뿐사뿐 걸음걸이와 손짓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남자배우는 일찍이 본적이 없다. 글: 김선경 (매거진 플레이디비 uncanny@interpark.com)
2016.01.18 / 조회 1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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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맛] 1화.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깜빠뉴
글/사진: 선우연주 객원 에디터 (yonjusunoo@interpark.com)구성: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2016.01.13 / 조회 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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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 그를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돌려주기 위해' <레미제라블> 양준모
장발장은 굶주린 어린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쳐 달아나다 잡혀 총 19년 간 감옥 생활을 한 후 가석방 된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세상은 그를 '장발장'이 아닌 낙인 찍힌 존재로만 바라보고, 세상의 거친 배척 속에 스스로를 포기하려던 그는, 홀연히 나타나 조건 없는 믿음과 사랑을 보여준 한 신부의 배려 속에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 홀로 고민하고, 싸워보고, 울어 보았다가, 다시 주먹을 꽉 쥐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 굴곡 없는 삶이 어디 있겠냐 만은, 적어도 누군가로 인해 뼛속까지 자아가 흔들렸던 장발장의 생의 서사를 고스란히 밟고 비춰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의 양준모는 "나 역시 신과 싸워도 보고, 저항도 해 봐서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고 말한다. 비단 이뿐 아니라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악에서 뮤지컬로 장르를 옮겨, 또 배우로, 연출가로, 누군가의 선생님으로 가지 않은 길을, 가르쳐 주지 않은 방법으로 부딪혀 느끼고 깨달아온 그의 모습이 장발장의 그 어떤 부분과 닮은 듯 하다. 그래서 무대 위 '양발장'에게 설득당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Q. 오늘처럼 공연이 없는 월요일엔 주로 무얼 하나? 일본에 가기 전까진 정말 너무 바빴다,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지금은 싹 정리하고 공연하고 집에만 있는다. 애기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주려고. Q. 딸이 얼마 전 100일을 맞았다. 결혼하고 7년 만에 가진 딸인데,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애기 가졌을 때도 일본에 있어서 와이프가 혼자 있었는데, 고맙게도 태교를 너무 잘 해 준 것 같다. Q. 딸이 커서 ‘리틀 코제트’ 역을 맡아 아빠와 한 무대에 설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모르겠다. (웃음) 며칠 전에 그 생각은 들더라. 교과서에 뮤지컬에 대해서 나오면, 어찌됐든 ‘4대 뮤지컬’ 이런 거 나올 거 아닌가. 그 중에 아빠가 뭐, 뭐 했다고 그러면 되게 기분이 좋을 것 같다. Q. 올 4월부터 9월까지 일본에서(토호 프로덕션) 공연을 먼저 했다. 일본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일본 공연 경험이 있는 배우들은 한국과 일본 관객들의 반응이 많이 다르다고 하더라. 10년 전에 간 는 드라마 붐이 있었고, 그 이후에 는 아이돌 배우가 출연했었다. 그래서 관객들과는 각기 타깃 자체가 달라서 하나로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다. 만 놓고 보면, 정말 지방 어딜 가도 적지 않은 관객들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게 ‘초연 때부터 본 사람인데 이번 공연은 어떠하다’라는 거다. 그런 이야기 들으면 무대 위에 함부로 못 선다. 또 시키 뮤지컬 보는 사람 따로 있고 토호 뮤지컬 보는 사람 따로 있다. 컴퍼니에 대한 충성심, 작품에 대한 충성심 같은 게 있다. 또 한국인 배우가 하는 작품이 많이 없어서 더 책임감이 있었다.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나 나름대로 문화사절의 역할을 한다는 거였다. 사실 한류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한국 뮤지컬 배우들을 많이 소개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수요가 없으니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래서 배우들이 지금 더 잘해야 된다는 것 같다. ‘한국 사람이라서 저래’라는 선입견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 일단 발음 노력을 많이 했다. Q. 10년 전부터 꾸준히 일본 공연 경험이 있다면, 언어에 대한 거부감은 덜하지 않았을까. 그때는 한국말로 공연했고, 사실 (일본어에) 큰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2013년도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아담 파스칼과 내가 게스트로 섰는데, 4회 공연을 위해서 리허설을 네 번 하더라. 콘서트를 만드는 과정이 좀 새로웠고, 당시 연출도 하고 여기저기 관심도 좀 많았기 때문에 이들의 시스템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게 많았다. 그 때 오디션도 제안을 받았는데, 이라, 또 일본 시스템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것도 있어서 이듬해 오디션을 봤다. Q. 일본 프로덕션을 경험해 보니 어떠했나. 이걸 일본 전체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컴퍼니의 이익을 무조건 최우선으로 하더라.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배우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걸 보고 꿈을 키워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자체가 꿈의 무대다. 그래서 컴퍼니가 갑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과거에는 주변 소개로 배우들을 뽑았다면, 지금은 전국구로 오디션을 본다. 많이 대중화가 된 것이다. 작년에 토호에서 여는 노래자랑대회도 생겼다. 일반인들이 각자 준비를 해서 공연을 하는 거다. 그런데 나온 사람들마다 스토리가 정말 대단하다. 아빠와 딸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잘하는 사람도 있었다. 거기서 잘 하면 토호 실제 오디션도 볼 수 있는 거고. 이 일본에서 오래 공연하고 있으니, 관객층이 정말 넓고 탄탄하다. 주 12회 공연인데 표가 거의 다 나가고, 특히 낮 공연이 저녁 공연보다 더 잘 나간다. 1, 2열이 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년들이다. 그래서 인기 있다는 배우들, 이를테면 티켓파워가 있는 사람들도 중년 이상이 많다. 우리나라와는 생리 자체가 좀 다르긴 하더라. Q. 매일같이 북한산에 올라 대본을 외웠다고 들었다. 일본에 가서 공연을 하면서도 매회, 매회 전쟁같이 했다. 공연이 있는 날이든 없는 날이든 혼자 대사 런(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하는 연습)을 (녹음한 거 들으며) 두 번씩 갔다. 가사 틀릴까 봐. 다행히 리허설 때 경험한 건데, 조금이라도 딴 생각, 이를테면 지금 오케스트라 템포가 다르네, 저 형은 왜 여기서 안 해 줬지? 이런 생각하면 바로 가사가 틀리더라. 다행히 공연 중에는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Q. 스트레스가 심했겠다. 다행히, 해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해서 순수하게 감당했던 것 같다. 어차피 말도 안 통하니까 사람들도 통역이 없을 때는 내게 말을 못하고, 나도 그렇고. (웃음)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것 저것 많이 했는데, 일본에서는 공연만 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집중이 잘 됐다. 은 정말 어렵고 까다로운 작품이다. 정말 미세하고, 센서티브하고. 나이 들어서 그 섬세한 표현까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 Q. 한국 에서는 장발장 역을 정성화와 함께 하고 있다. 성화 형이랑 정말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어서 좋다. 한 배역을 더블로 서면 사실 얼굴도 잘 못 보는데, 2회 있는 경우에 형이 빨리 오거나 내가 빨리 가거나 해서 그 시간 동안이라도 서로 공유를 한다. 노래도 힘들고 하니 서로 위로해 주는 거다. Q. 2013년 한국 초연에서 정성화가 원캐스트로 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재연에서 같은 배역으로 의식이 될 부분이지 않을까. 내가 을 처음 하는 거였다면 형에게 많이 의지를 했겠지만, 나 역시 일본에서 하고 와서 가사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공연에 대해 많은 것들을 서로 나누었다. '형은 여기서 어떻게 생각하냐, 난 이런 감정인데.' 그래서 굉장히 좋은 협업이 되고 있다. 일본 공연 전에 대본을 영어로 보고, 일본어로 보고, 한국어로 보고. 또 일본어를 영어로 바꾼 것도 봐서 텍스트를 엄청나게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한국 공연 연습하면서도 컴퍼니에, '각기 이렇게 번역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이야기해서 새롭게 해석된 것도 있고. Q. 개인적으로 양준모의 장발장은 결핍과 상처로부터 출발하는 울분을 좀 더 거칠게 토해내는 것 같았다. 일본과 한국에서 메인 연출가가 같은데 배우마다 다른 디렉션을 준다. 또 일본 공연과 한국 공연에서도 디렉션이 다르고. 배우나 상황에 맞게 다르게 하는 것 같고, 나도 이해가 된다. 일본 연출을 했던 아드리안은 정말 (초반의) 장발장이 개 같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고 했다. (조)정은씨가 나한테 “쟤 정말 흙 파먹게 생겼다.(웃음)” 그런 얘길 한 적이 있다. 크리스(한국 공연 연출)의 비유는 또 그게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 하지만 큰 맥락은 변하지 않는다. Q. 그래서 은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장발장은 어떤 인물 같나? 일본은 크리스천 인구가 1% 정도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인터뷰할 때 거의 80%의 기자들이 크리스천으로 이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난 모태신앙이고 장발장처럼 하나님과 싸워도 보고 미워도 해 봤다. 그래서 장발장이 한 사람으로서 왜 이랬을까 다 이해가 된다. 그래서 난, 관객들이 현실적으로 장발장에게 품을 수 있는 많은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주고 싶다. ‘저래서 마리우스를 데리고 갔던 거구나’, ‘그래서 판틴과의 약속을 지킨 거구나, ‘저래서 후 앰 아이를 저렇게 불렀구나’ 하도록. 장발장을 하려고 12년 동안 이 많은 캐릭터들을 했구나, 그 생각이 들 정도로 과거 노역도 많이 했고 강한 역할도 많이 했다. 그래서 난 만 해도 좋을 정도다. 다음주(이번 주)면 일본 공연까지 합쳐서 100회 하는 건데, 성화 형 만큼은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배우가 100회 동안 하면 ‘아, 어떻게 하지?’ 이런 느낌 한 번쯤 오는데, 아직까지 그런 게 없었다. ‘오늘 어떻게 해야겠다’ 그런 기대가 되는 공연이고. 그래서 작품 하는 게 아주 행복하다. Q. 배우들에게 보컬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도 유명하다. 나도 성악하다 뮤지컬을 하게 됐는데, 성악하는 사람들이 발성 바꾸기가 참 어렵다. 그게 어떤 감인데, 그 감각을 좀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유연성이라 할 수 있는. 그렇다고 내가 팝을 잘 부른다는 게 아니라 장르에 따라 소리를 잘 섞을 수 있는 계산적인 머리가 있는 것 같다. 뮤지컬로 발성을 바꿀 때 소리 내가면서 듣고 외국 배우들 거 많이 들으면서 어떻게 건강하게 소리를 많이 낼 수 있을까, 혼자 공부했다. 감사하게도 그간 여러 스타일의 뮤지컬을 많이 했고, 그러면서 목이 많이 단련된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이 검증되진 않았지만 티칭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학생 중에 수아라고 영국에서 킴( 주인공)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화상으로 계속 가르쳐주다 안되겠다 싶어서 영국인 보이스 코치를 소개시켜줬는데 그 사람이나, 맥킨토시에 있는 코치나 내가 얘기한 것과 명칭만 다르지 하는 이야기가 똑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 영 틀린 얘기는 아니구나', 하고 안심했다. Q. 본인도 계속 보컬 레슨을 받고 있다고. 아직도 레슨이 필요한가? 이렇게 계속 받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 중 줄리어드에 오래 있는 애가 있는데, 뮤지컬 배우들이 자기 교수한테 레슨 받으려 많이 온다고 하더라. 파바로티도 죽을 때까지 보이스 코치가 있었다. 무얼 배운다기 보다 내 소리가 이상하게 가는 지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선생님은 내가 너무 신뢰할 수 있고, 센스도 뛰어나셔서 어떤 소리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함께 연구한다. 또 주변 배우들도 많이 소개시키고. Q. 호락호락하지 않은 성격 같다. (웃음) 그래서 와이프가 힘들어 한다. (웃음) 내가 하는 게 많아서 힘들어 했고. 이거 해 볼까? 뭐 해볼까? (웃음) 일본 갔다 와서는 정말 많이 내려놨다. Q. 연출을 맡은 오페라 가 올해 재연을 하기도 했다. 또 제작 준비 중인 뮤지컬도 있다고 들었고. 연출은 정말 나와 안 맞는다. 는 오페라에서 해 보고 싶었던 아이템이 너무 많았고 그걸 유감없이 다 했던 터라 재미있게 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는 할 말을 다 하는 편인데, 연출로서는 말을 못한다. 머리에는 있는데 표현을 못한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게 배우고, 연습실에서 배우들을 설득시키는 게 연출인데, 그게 힘들다. 그래서 전부 다 (전)미도에게 얘기했다. 미도랑 너무 잘 맞아서 “야, 알지?” 그럼 “알았어!” (웃음) 작품을 연출의 시각으로 평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쭉 볼 수 있게 된 건 정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뮤지컬은 지금 준비 중인데, 그것에만 집중을 못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Q.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겠다는 것은 철저히 해야만 하는 사람이 양준모 같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양준모는 어떤 사람 같은가. 잘 모르겠다. (웃음) 뭘 해야겠다, 그러면 미루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해결해 버린다. 그래서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계산 없이 하니까. 미련을 두지만, 털기로 하면 한 번에 그냥 털어 버리고. 와이프는 그런 추진력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한 편으로 내 입장에선 스스로 피곤하기도 하다. 아, 왜 또 벌려놨지?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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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 조회 16,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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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감동의 대항해가 다시 시작된다
지난 8월 27일 한전아트센터 연습실. 오랜만에 만나는 선후배, 동료들과 나누는 인사 소리가 가득하다. 악수와 포옹, 반가운 웃음을 나누는 이들은 이라는 크고 육중한 배에 승선한 배우들과 제작진들. 2012년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의 대항해가 이날 상견례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참이다. 상견례 자리에는 올 1월부터 약 7개월에 걸쳐 진행된 까다로운 오디션을 뚫고 최후의 1인이 된 배우들이 모두 함께 했다. 2012년 공연에서 주역을 맡아 큰 감동을 선사했던 정성화를 올해 역시 장발장 역으로 만날 수 있으며, 새로운 장발장 양준모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타깝게 양준모는 현재 일본에서 장발장 역으로 분하고 있어 이날 함께 자리하진 못했다. 또한 과거 일본 에서 장발장 역을 맡았던 김준현과, 2012년 국내 공연 당시 앙졸라로 활약했던 김우형이 이번에는 자베르 경감 역을 맡아 나란히 함께 자리했다. 조정은과 함께 판틴 역을 맡은 전나영은 한국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얼굴이지만, 2013년 런던 웨스트엔드 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 역을 맡았던 실력파 배우다. 2012년 한국어 초연 공연으로 이듬해 한국뮤지컬대상, 더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석권한 에포닌 박지연을 이번에도 만날 수 있으며, 떼나르디에 부인으로 활약했던 박준면과 함께 올해 떼나르디에 역으로 발탁된 임기홍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도 에 유쾌한 기운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학생운동을 이끄는 혁명가 앙졸라 역에는 최근 에서 김건덕 역을 맡았던 민우혁이 낙점되어 훤칠한 외모, 뛰어난 가창력을 다시 한번 캐릭터에 입힐 예정이며, 순수한 영혼 마리우스 역의 윤소호, 코제트 역으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하나 영국 제작진들에게 큰 인정을 받고 있는 신인배우 이하경도 만날 수 있다. (주)레미제라블코리아의 정마크지원 대표는 이날 "긴 오디션만큼 앞으로 더 도전적이고 신나는 기간이 될 것"이라 이야기하며 "우리가 어떻게, 왜 이 자리에 왔는지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공연 협력 연출자인 크리스토퍼 키 역시 "수많은 나라에서 공연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여러분의 것이며, 자신의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당부를 더했다. 이어진 브리핑 시간에는 공연의 각 장면을 차례로 집어가며 작품의 흐름, 캐릭터, 그리고 무대의 변화에 대한 협력 연출자의 설명이 있었다. 장면 연출에 영상을 활용하거나 빅토르 위고가 그린 그림을 활용하는 것은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 과 가장 다른 한국 무대만의 특징이 될 것이다. 또한 2012년 한국어 초연과 달라진 부분으로, 배우들의 등장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객석 문을 더욱 활용하거나 객석 앞쪽으로 무대 구조물이 더 나와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더해졌다. 이후 이어진 첫 음악 연습은 그간 배우들이 파트별로 따로 연습한 부분을 다 함께 맞춰보고, 곡의 흐름을 서로 익히는 첫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첫 연습이라 다소 경직되어 있던 배우들이었지만, 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화음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저마다의 배역과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간단한 발성 연습 끝에 부르기 시작한 '원 데이 모어'는 역시 이 작품이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지 모두를 깨닫게 해 주는 듯 했다. 이들이 한 마음으로 선보일 의 첫 공연은 대구에서 만날 수 있으며,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계명아트센터 공연을 진행한 후 11월 28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9.07 / 조회 1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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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주역 <암살>&<아리랑>] ① 한눈에 보는 격동의 시대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디자인: 정혜린(hyelin@interpark.com)
2015.08.10 / 조회 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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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주역 <암살>&<아리랑>] ② 암살 VS 아리랑 캐릭터 대전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격변의 바람이 몰아쳤던 일제강점기 한반도에는 목숨을 바쳐 항일투쟁에 나섰던 걸출한 인물들이 무수히 나타났다 사라졌고, 그들의 기막힌 삶과 운명은 그간 수많은 소설과 영화, 드라마에서 다뤄져 왔다. 당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과 뮤지컬 에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강렬한 카리스마와 매력, 개성을 갖춘 인물들이 등장한다. 서로 닮은 듯 하면서도 제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이 캐릭터들을 만나보자.비중은 크지 않지만, 영화 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의열단 단원 김원봉은 안옥윤 일행의 암살 작전을 배후에서 지시하는 중요인물이다. 김원봉은 실제로 김구와 함께 당대 해외 독립투사들의 무장투쟁을 이끌었던 인물로, 조승우는 영화에서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의 주인공인 송수익은 의 김원봉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지도력을 가진 캐릭터로, 죽산면 일대에 살았던 독립군을 이끌고 만주로 건너가 항일투쟁을 진두지휘한다. 두 사람 모두 겉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과 침착을 잃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이지만, 독립운동과정에서 수없이 죽어나간 투사들을 떠올리며 “잊혀지겠죠. 미안합니다…”라고 애도하거나(김원봉) 옥중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떠올리며 눈물짓는(송수익) 모습은 그 안에 감춰둔 깊은 속정을 짐작하게 한다. 이청천 한군독립군 제3지대 저격수인 안옥윤은 친일파인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야 하는 비극적인 운명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을 향한 굳은 의지를 굽히지 않는 여성이다.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해 먼 거리에서도 암살 대상을 저격하는 솜씨나 해방을 기다리며 고난의 세월을 버텨온 고향사람들을 기억하는 따스한 마음은 그녀를 멋진 히로인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의 방수국은 비록 안옥윤과 같은 사격능력은 없지만, 아름답고 다정한 모습 뒤에 죽은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칼을 들고 나서는 결기를 지녔다는 데서 안옥윤 못지 않게 매력적인 여성캐릭터다. 태생도 성격도 다르지만, 여주인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하는 듬직한 남성미로 매력대결에 나선 인물들이다. 속을 알 수 없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은 상해의 한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난 안옥윤의 목에 스카프를 둘러주고 헤어진 후 염석진으로부터 그녀를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삼백 불만 주면 아무나 죽여준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안옥윤을 쫓으며 알게 된 그녀의 비극적인 운명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그녀를 일본군인들로부터 보호하며 겉으론 차갑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한 ‘츤데레’의 매력을 십분 발산한다. 의 첫 장면에서부터 순박한 얼굴로 “나는 수국이 사랑허제”라고 노래하던 차득보 역시 순결을 유린당한 수국의 곁을 떠나지 않고 그녀를 위해 복수를 감행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애잔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날카로운 눈빛과 날렵한 몸, ‘어쩔 때는 선비 같고 어쩔 때는 깡패 같은’ 묘한 존재감을 가진 의 염석진은 한때 친일파 기업인 강인국의 암살작전을 최전방에서 수행하던 독립군이었으나, 지금은 독립군 행세를 하면서 뒤로는 일본군에게 정보를 팔아 넘기는 밀정이다. 의 양치성 역시 만주까지 송수익을 따라가 방물장사를 하면서 독립군을 추적하는 일제의 앞잡이다. 이들은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사람이라면 수년간 알고 지냈던 이웃이나 동료들까지도 서슴없이 죽이는 잔혹성에 있어서도 서로 뒤지지 않는 캐릭터다. 그러나 모진 고문 끝에 일본 경찰 앞에 무릎을 꿇는 염석진의 모습과 자신의 비천한 출생을 저주하는 양치성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와 함께 묘한 측은지심을 느끼게 한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신시컴퍼니, 쇼박스 제공
2015.08.10 / 조회 13,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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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주역 <암살>&<아리랑>] ③ 의상디자이너 조상경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과 조정래의 동명 대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 요즘 영화계와 공연계 양쪽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두 편의 작품 속엔 의상디자이너 조상경이 있다. 등 다수의 영화에서 의상을 담당하며 이미 두 차례 대종상영화제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배우들과 캐릭터의 매력을 대단히 디테일하게 조화를 이뤄내는 디자이너로도 손꼽힌다. 철저한 고증과 미적 감각을 더해 '믿고 보는' 의상들을 만들어내는 그녀에게 민초들의 격변의 삶을 담아낸 '옷 이야기'를 들어보았다.Q. 뮤지컬 이 공연 중인 지금, 영화 이 줄줄이 개봉을 한다. 는 재작년에 했고 은 작년 봄에, 은 작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했다. 물론 프리(사전작업)는 겹쳤지만 촬영 순서는 다 달랐다. 공교롭게 영화가 다 이번에 개봉이 된 거다. Q. 개막 전 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 관심에는 12권 분량의 책을 뮤지컬로 만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랬나? 난 몰랐다. (웃음) 어떤 데이터도 없고 편견도 없고 온전하게 만 본 거다. 대본도 되게 좋았고, 연습실에서 런쓰루 봤을 때 배우들이 육성으로 직접 하는걸 처음 봤는데, 그때 에너지가 되게 좋았다. 연출님과 큰 컨셉은 잡았지만 배우를 직접 보고 디자인을 하는 편이다. 워낙 배우들이 연습을 열심히, 집중도 높게 했다. 그때 이미 (윤)공주는 울면서 '꽃이여'를 하더라. 감정적인 것들이 정말 좋았다. 이 사람들의 음색들이며 앙상블들의 조화를 가지고 디자인 했고, 그림을 그리면서 예측한 대로 무대에서 보았다. Q. 그간 주로 영화 작업을 해왔다. 이번이 첫 뮤지컬 작업인가? 이런 대형 뮤지컬은 처음이다. 처음에 신시에서 연락이 왔을 때 "왜 저한테?" (웃음) 그간에도 공연 제안은 있었는데 같은 소극장 공연은 큰 부담이 없고, 동문들이 하기도 하니까 했는데 이런 큰 공연들은 되게 부담스러운 게 있다. 영화 현장은 굉장히 불규칙하고 변수가 너무 많아서 공연팀에 어떤 확답을 못 드리는 거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공연은 정해진 날에 막이 올라가야 하니까. 일의 메커니즘 자체가 너무 다르고, 그걸 내가 모르는 게 아니고. 그래서 영화와 공연을 병행하기가 사실 힘들다. 도 사실 하기 버거웠던 상황이긴 했는데 연출님이나 배우들도 되게 많이 도와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 Q. 결정적으로 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창작 초연이라는 게 매력이 있었다. 가끔 공연을 보는데 번역극이 되게 많고, 배우한테 전혀 안 어울리는 가발과 옷을 입고 나올 때가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런데 라이선스 때문에 그걸 못 건드린다고 하니, 그런 작업은 나에게 의미가 없는 거고, 뮤지컬 쪽 라이선스 공연들이 그런 방향으로 가면 재미도 없고. 근데 '아리랑'이라고 하니까, 약간 한국적이고, 난 한복도 좋아하고 창작극이고 이런데 관심이 있으니까 호감이 있었던 거다. Q. 같이 작업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작업 결정에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처음에 다 물어봤다. "신시는 어떤데야?", "고선웅 연출님은 어때?" (웃음) 근데 결국엔 직접 내가 만나서 판단한다. 그런데 어떤 단체든 오래하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 영화나 공연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기획사들이 있을 텐데 10년 이상 한 데는 이유가 있는 거거든. 그런 데는 믿을 만한 거다. 뮤지컬 중 송수익과 의병들Q. 보도자료에 실린 제작진 설명에 "첫 스텝 미팅에서 해박한 배경지식으로 연출에게 작품에 대해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라고 나와 있더라. 용어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웃음) 일제시대 배경 영화로 미술감독을 했었으니까. 경성에 대해서 교수님들 만나고 다니면서 리서치를 다 했었다. 역시 일제시대 때 호랑이 사냥에 대한 이야기고 도 마찬가지고. 그 시대 영화를 몇 편 하면서 이미 리서치가 많이 되어 있는 상태고, 또 사극을 하면서 한복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사실 영화는 그런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말 실제처럼 보여야 하는 걸 기본으로 깔고 가니까 공부하지 모르면 아무도 모른다. 처음엔 연출님도 그렇고 배우들도 당연히 모르고, 그러니까 용어 알려 드리고, (웃음) 그런 정도 가지고 그랬을 거라 생각을 한다. 공연은 훨씬 더 상징적으로, 표현적으로 갈 수 있는데 은 다른 공연 작업처럼 표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셔서 아마 연출님도 나를 콜하신 거라고 생각을 하고 나도 거기에 맞게 제안을 드린 거지, 특별하게 뭘 한 건 아니다. Q. 작업에 필요한 자료 조사는 어느 범위까지 하나. 작업하시는 분들 다 그러실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경우는 조선시대를 다 훑어야 하는 거고, 한복 작업 처음 할 때는 우리나라 한복 다 뒤져야 되는 거고. 논문 보거나 박물관 가는 건 다들 하실 텐데 실제 인터뷰는 많이 안 하실 것 같다. 내가 다른 건 아마 장인들, 선생님들 만나고 학계에 계신 명예교수님들 만나는 거. 할 때는 북한 귀순용사 만나야 하고. (웃음) 무조건 내가 확인을 해야 하는, 그런 강박이 좀 있다. 변주를 하더라도 일단 알고 변주를 해야 하니까. 선생님들 만나서 확인 받고 '영화에서 이렇게 바뀌는데 영화니까 좀 봐 주세요' 이러기도 하고. (웃음) 그런데 찾아가면 선생님들이 다들 너무 좋아하신다. 되게 잘 도와주시고 논문이나 가지고 계신 물품들도 다 빌려주셔서 실제 촬영에 쓰기도 한다. 그런 분은 실제 자기 경험담을 얘기하시니까 사료를 보는 것보다 느낌이 다르고 훨씬 재미있다. Q. 과거에 대한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나? 일제 시대는 되게 많다. 요즘에는 또 더 많이 드러나 있고, 족보까지 다 캐니까. 사람들이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Q. 왕, 의례 등 특별한 신분이나 행사에 대한 자료에 비해 당시 민초들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특히 1930년대 배경에 대한 자료는 사진들이 엄청 많다. 186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사진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진이든 프랑스인들이 그린 삽화든.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 이렇게 일본 사람들이 기록한 한국 책도 많고. 일제시대 자료는 정말 많은데 요즘엔 인터넷으로 다 열람할 수 있다. 일본인들이 감옥에 있던 사람들을 정리해 둔 사진들이 있다. 그 명부책도 인터넷으로 다 열람이 된다. 그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되게 묘하다. 사람들 사연이 얼굴에 다 있지 않나. 또 입은 옷도 다 다르고. 작업할 때 새벽 내내 그걸 보는데, 정말 기분 묘해진다. Q. 의상 제작의 목표는 '재현'이었나? 그것보다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게 컸다. 공연을 많이 안 봐서, 창작극, 시대극들 이미지컷을 요즘 인터넷에 다 나와있으니 보니까 이게 '공연' 같은 거다. 그래서 은 기록사진들, 박수근의 그림 등이 레퍼런스가 됐다, 이를테면 질감적으로 다가오는 것들. 배우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은데, 이 배우들을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받아들여지게, 이 배우들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의상은 배우를 받쳐주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Q.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 말고도 배우 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개성도 의상과 조화를 이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연출님 처음 만났을 때 카이와 김우형이 되게 다르니 의상을 따로 가겠다고 했다. 3월에 포스터 촬영장에 배우들을 보려고 갔었는데, 그땐 배우들을 전혀 안 본 상태에서 옷만 가지고 갔었다. 그런데 카이 피팅할 때 되게 애먹었다. 이 친구가, 무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카메라로 가까이 찍으니 너무 어려 보이고 애기 같은 거다. (웃음) 같은 역할이지만 김우형과 신체 사이즈도 다르고 음색도 다르고. 그래서 둘 의상을 나눠 입자고 연출님께 말씀 드렸다. 컨셉 상 빨간색인데 빨간색이 안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그럼 색을 바꾼다. 아무리 역할에 요구되는 컨셉이 있다 해도, 그 역을 맡은 사람 이미지에 맞춰 가는 거다. 배우가 더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Q. 송수익의 의상도 인상적이었다.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이 선비 그 자체더라. (웃음) 송수익 옷은 공연 직전까지 되게 고민했다. 연상되는 이미지로 슬슬 갈 때가 있고, 보이는 게 있는데 수익이 같은 경우는 되게 헛갈리는 거다. 어떻게 하면 안재욱씨가 작아 보이는 것 같고, 또 범석씨는 뭔가 몸짓이 개그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웃음) 도대체 감을 못 잡겠고, 무대에 올라 극장에서 보고 결정한 거다. 그래서 안재욱씨가 초반엔 불안했을 거다. 왜 자꾸 옷이 바뀌나. (웃음) 그럴 때 배우한테 미안하다. Q. 에서는 옷이 의상으로 뿐만이 아니라 무대 장치로도 활용되고 있다. 엔딩의 수의는 최종 런쓰루 보면서 무대 박동우 선생님이 제안하신 거다. 무대에 옷이 걸려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어우, 멋질 것 같아요. 그러면 이런 거 해야 하나? 선생님, 이런 거 만들어 드릴까요?" 나는 또 오바하면서 그 자리에서 자료 찾아서 보여드리고. (웃음) 그런데 그런 것 보다는 가지고 있는 걸 빌려달라고 하셔서. (웃음) 난 도와드린 것 밖에 없다, 한복을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알려드리고. 보통 한복 전시회 할 때 거는 방법이 있고 옷이 보이는 형태가 있으니까. 그리고 그 시대에는 그냥 입던 옷을 상복으로 한다. 그 장면에서 위에 올라간 옷도 당시 민초들이 입던 일상 옷이다. Q. 과거 인터뷰들에선 영화나 공연을 위해 만들었던 의상들을 보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엔 보관한다. 그 때는 현대물 위주로 작업을 했고 또 내가 한 작업에 대해서 애착이 없는 것 때문에 그런 얘길 했던 거다. 그런데 쓰레기를 만드는 것도 안 좋은 것 같다. 낭비인 것도 같고. 그래서 요즘에 작업할 땐 천연 소재를 쓰려고 하는데 한복들도 다 그렇다. 또 한복이라는 옷은 다 뜯어서 다시 만들고 그러니까 애초에 그럴 수 있게 원단을 좀 더 좋은 걸 쓰는 거다. 내가 NGO처럼 막 그런 건 아니지만 (웃음) 작업할 때 그런 게 점점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같은 옷들이 귀하다. 시간은 훨씬 더 걸려도 제대로 만들어 놓는 게 필요하고. 되게 작은 차이가 그 결이 달라 보이게 느낄 수 있다고 믿는 쪽이라서 소재든 만드는 방식이든 조금 더 신경을 쓴다. 그러고 싶고 그래서 이제는 모아놓는 거다. 다른 방식으로도 쓰고 자료로도 쓰고. Q. 그간 작업한 의상들로 박물관을 세우거나 전시회를 하는 것도 좋겠다. 그럴 생각은 없다. 무대 의상은 배우가 입어줘야 존재 이유가 생기는 거고, 영화 의상은 카메라로 찍어줘야 그렇게 보여지는 거지, 옷 한 벌 바디에 걸쳐두고 보는 게 뭐가 재미있나. Q. 올해가 광복 70년이기도 하고, 요즘 1900년대 초반~중반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이 나오면서 그 시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다수의 작품을 통해 들여다 본 이 시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궁금하다. 그 시대엔 정말 굉장히 많은 사연들이 있고. 이를테면 에서 조승우가 연기했던 의열단 단장 김원봉에 대해서 이제 사람들이 알게 되기도 하고. 그들의 활약상들이 너무 드라마틱하니까 오히려 믿겨지지 않는 게 있다. 그런 거 보다 보면 처음엔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하고 어떤 자극도 되고 하다가, 그 시대에서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그 사람들이 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객관화가 되는 거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든다. 왜 우리는 반성하지 않는가. 영화나 공연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에 제일 못하는 게 반성과 속죄다. 그런 입장에서 작품을 하지 않는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되게 조심스러운 시대고,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이 작품을 해야 될 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데, 가해자든 피해자든 속죄하는 캐릭터가 잘 없고, 반성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안 나온다. 항상 단순한 처단까지만 가고. 그러니까 아직까지 친일파들이 떵떵거리면서 살면서 반성하지 않는 거고, 사과하지 않는 거고. 같은 민족 안에서도 마찬가지고. 만드는 입장에서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나는 보는데, 아무래도 상업영화, 기획영화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성숙해져야 되지 않나, 그런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 보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조금 더 반성해야겠다, (웃음) 사람들한테 실수하면 안되겠다, 그렇게 자극 받으면서 하는 거다. 역사 공부 하는 건 그런 것 같다. Q. 앞으로도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 작업을 꾸준히 할 계획인가? 작품이 좋으면. (웃음) 원래 영화보다 공연을 더 좋아한다. 일정 때문에 못했던 거지, 첫 작업 시작도 공연 쪽이었고, 내가 무대미술과였는데 선생님들도 다 무대 하시는 분들이었다. 직접 가르쳐 주신 선생님이 하신 김현숙 선생님이신데 작품 초연 했을 때 그 의상들을 선생님 작업실에 가서 봤다. 그런 계기가 이 일을 하게 한 거고 무대 의상이 영화 쪽 보다 훨씬 좋다.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여지도 많고. 현실적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으니까. 지금도 동문인 박해성 연출이 하는 작품을 하기로 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10 / 조회 1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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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리랑> 대국민 이벤트, 2000명 초청한다.
조정래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이 대국민 관람 초청 이벤트를 펼친다. 광복 70년을 맞아 한국 뮤지컬 사상 민간 대형 공연으로서는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초청 공연은 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응모자 추첨을 통해 1인 2매씩 관람권을 증정, 약 2000명에게 관람 기회을 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후원으로 진행되는 본 행사는, 특히 1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전 세대 관람을 독려하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며, 광복절인 8월 15일과 19일 저녁공연에 각각 490쌍(1인 2매)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응모는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이며 자세한 응모 방법은 인터파크 티켓 예매 페이지와 신시컴퍼니 이벤트 페이지(http://iseensee.cafe24.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뽑히지 않은 모든 응모자에게는 전석 40%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5.07.30 / 조회 7,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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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애이불비, 그리고 사랑’ <아리랑> 고선웅 연출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애통하지만 카타르시스가 있는 ‘애이불비’의 정신을 에 담아내겠다고 한 고선웅 연출은 지난 16일 본공연에 들어간 무대를 통해 그 말을 증명했다. 조정래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일제 강점기 한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담아낸 창작뮤지컬 에는 넘치는 비장미나 신파조의 울음이 없다. 그러나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미소 어린 얼굴에서도,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몸짓에서도, 어깨동무를 하고 숨죽여 노래하는 ‘아리랑’에서도 진한 슬픔과 굳은 결의를 느낄 수 있다. 슬픔을 강요하지 않아도 넉넉히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이 탄생하기까지, 각색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수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지난 17일 공연장에서 만난 고선웅 연출은 전보다 다소 수척해 보였지만, 그 얼굴 한 켠에는 맑고 개운한 기운이 어려 있었다. 결국 그가 작품을 품어 말하고자 한 것이 ‘사랑’이어서일까.Q 처음부터 ‘이 작품 된다’고 생각했다고. 어떤 가능성을 보았나. 작품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서서히 느낌이 온다. 흩어진 파편 같은 것들이 뭉쳐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동력이 생기고 나면 그 다음부터 저절로 굴러가거든. 그때부턴 누가 말리려고 해도 말리지 못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의 자체 동력이 생기더라. 그리고 ‘아리랑’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 사람 안에 이미 다 존재하는 것 같다. 배우들 안에도 있고, 스텝들 안에도 있고. 그래서 내가 뭘 하지 않아도 다들 어느 순간 하나의 덩어리가 돼서 앞으로 나아가더라. 나는 그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래서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 주변에서도 다들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 Q 예전에도 각색 작업을 여러 차례 해왔지만, 은 특히 더 어려웠을 것 같다. 당연히 더 어려웠다. 이나 등 예전에 각색했던 작품은 모두 한 권이고 인물관계도 공연에서 그대로 살려낼 수 있는 규모였으니까. 그런데 이 책은 일단 열 두 권에,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삼대에 걸쳐서 등장한다. 그걸 2시간 40분의 뮤지컬로 만드는 건 당연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조정래라는 존재 자체가 문학계의 태산 아닌가. 그분의 을 뮤지컬로 담아낼 엄두를 내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일이었다. 일단 엄두를 내고 나니 먼저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내려놓아야겠더라. Q 부담감을 내려놓게 된 계기가 있었나. 따로 계기가 있던 게 아니라, 그렇지 않고는 내가 극을 쓸 수가 없었다. 나를 계속 사로잡고 있는 강박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굳게 들어서 그냥 어느 순간 다 내려놓고 내 식대로 가기로 했다. 인물들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원래는 송수익도 자기 처자식이 있지 않나. 그런데 그런 것에 얽매여버리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나중에 송수익이 만주에 가서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고, 아들이 면회를 오는 그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면 절대 극을 2시간 20분으로 압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만주로 같이 이동할 수 있는 사람(옥비)을 만든 것이고, 송수익은 그냥 젊은 사람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옥비라는 인물은 판소리를 할 수 있는, 가장 아리랑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정서를 가진 인물이라서 넣었고. Q 일제시대를 어떤 시각으로 그릴 것인지를 특히 많이 고민했다고 했는데. 당시 일본은 자신들이 굉장히 문명화되어 있고, 우리는 미개한 민족이라고 봤기에 그렇게 침략해온 것이 아닌가. 조선을 근대화시키겠다는 미명을 내세워서 온 것이다. 그런데 내 관점에서는 우리나라가 어떤 원시성, 자연성을 갖고 있었던 데 반해 그들을 대표하는 것은 문명을 빙자한 야만성이었다. 그들이 아무리 제복을 멋있게 입고 도열해도 당시 우리 민족에게는 건달, 깡패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극중 일본 군인들이 원숭이처럼 어기적 어기적 하며 걷게 만든 것이다. 그런 관점으로 풀고 싶었다. 지금 남아있는 많은 역사자료에서도 당시의 일본인들은 깔끔하게 제복을 차려 입은 사람들로, 우리는 남루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로 남아 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우리 민족은 그냥 농사만 짓던 순박하고 선량한 사람들이었던 거다. 그래서 극중 싸움 장면에서도 의병들이 들고 있는 나무나 농기구가 바로 무기가 되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 물론 실제 그런 것만 갖고서 일제와 싸울 수는 없었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던 있는 그대로의 자연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반대로 일본은 화려한 인공미로 표현해 대비를 주고자 했고. Q 하와이로 떠난 감골댁의 맏아들 방영근은 극중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인물이다. 그를 버리지 않고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그 사람을 집어넣지 않으면 ‘아리랑’이 나올 수가 없다. 그 당시 먼 하와이로 이민 가서 고된 노동을 하며 살았던 동포들의 가슴 속에 있던 것이 ‘아리랑’이니까. 그래서 그들을 대표하는 인물이 꼭 한 명은 있어야 했다. 그래야 극중 이야기가 끝까지 흘러가는 동안 그 변화를 외부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그리움도 함께 표현할 수 있고. Q 각색하는 과정에서 특히 버리기 아쉬웠던 인물들을 꼽는다면. 건달 서무룡도 버리기 아쉬웠고, 친일파 백종두와 장덕풍의 캐릭터도 좋았다. 그런데 그 인물들이 캐릭터로서는 재미있지만 드라마를 끌고 가는 동력은 없어서 털었다. 조정래 선생님 입장에서 보시면 안 좋아하실 거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소설에 쓰신, 독립운동가들이 지하에서 옥비의 노래를 듣는 장면이나 하와이에 있는 방영근의 동료가 죽었을 때 동포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 등 읽으면서 가슴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올라왔던 부분은 다 살렸다. 선생님이 쓰신 대사도 많이 고치지 않고 살리려고 했다. Q 소설 이 1945년 해방까지 이어지는 데 반해, 뮤지컬 은 1920년대에 끝난다. 끝맺는 시점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고, 그러려면 극중 인물들이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야 했다. 서사적인 흐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이 느꼈던 어떤 정서 같은 것을 덩어리로 담아내면 그게 ‘아리랑’이겠구나 싶었다. 극중 ‘사철가’를 집어넣은 것도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른 것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 옥비가 송수익을 처음 만났던 꽃 같은 나이에서 시간이 많이 흐른 후의 감회를 전하려고 했다. Q 가사 없이 ‘아-‘로 이어지는 넘버 ‘아의 아리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그 상황을 글로 썼을 때 ‘아’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른 노랫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 장면에서 수국이가 양치성이 밀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나. 자신은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가 자기 어머니를 죽인 원수라는 것을 알게 된 거다. 그걸 안 순간 수국이의 입에서는 ‘아…’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양치성도, 득보도, 불타버린 마을을 본 다른 사람들도 그 말밖에는 할 수 없었을 것이고. Q 가사에 김수영(풀), 이육사(절정),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의 시구도 들어갔는데. 조정래 선생님의 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아리랑’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우리 민족이 지나온 아픔과 투쟁을 연상케 하는 시구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김수영 시인의 ‘풀’의 경우 해방 후 4.19와 관련된 시지만, 저항하는 우리 민초의 힘을 상징하지 않나. 이육사의 ‘절정’의 경우 만주로 간 독립투사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시이기 때문에 그대로 오마주로 가져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노랫말을 멋있게 쓸 수도 있지만 그건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관객 분들이 ‘아리랑’을 여러 각도에서 풀려고 했구나, 라는 생각으로 봐주시길 바랬다. Q 마지막 장면에서 죽었던 수국이와 득보, 일본군인이 모두 함께 ‘아리랑’을 부른다. 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과거에 대한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던 건가. 그렇다. 해방된 지 70년이 지났는데, 일본은 아직도 지리멸렬하게 사과를 안 하고 있다. 그런데 연극 안에서는 뭐든지 다 가능하지 않나. 극중 일본 군인들이 죽으면서 고개를 숙이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사과하라는 뜻으로 그렇게 만든 것이다. 밀정이었던 양치성도 독립운동을 한 송수익에게 고개를 숙이고, 일본군인에게 유린당했던 옥비는 ‘일본 만세!’를 외치며 고개를 뒤로 젖혀서 죽은 일본장교의 머리를 앞으로 숙여준다. 사과를 하라는 뜻이다. 그 후에 ‘아리랑’이 나오면서 그들이 다 살아나고, 일본군인들이 죽은 득보와 수국이를 위해 상여를 멘다. 너희가 묶은 매듭이니 너희가 풀라는 결자해지의 뜻에서 그렇게 만들었고, 그게 연극적인 관용이다. 모든 경계와 구분, 갈등을 한방에 무화시키는 ‘아리랑’의 힘을 보여주면서 극을 끝맺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Q 작년에 로 처음 창극에 도전했다. 그 경험이 을 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많은 도움이 됐다. 우선은 우리 소리와 친해졌고, 그래서 극본을 쓰면서도 국악 작업과 잘 어우러질 수 있었다. 김성녀 선생님과 이소연씨도 만날 수 있었고. 이번에 을 하면서 깨달았는데, 그동안 내가 했던 모든 작업들이 다 이 작품을 향해서 조금씩 나를 이끌어온 것 같다. 뿐 아니라 나 우리 마방진에서 했던 작품들 하나하나가 조금씩 다 훈련이 돼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Q 운명 같은 느낌이 들겠다. 그렇지. 같은 작품만 생각해봐도 당시 그 작품을 하기 위해 2년 가까이 극중 역사와 시대상을 파고들었는데,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이번에 “호란 때도 임란 때도 살어남었으니께” 같은 대사가 나올 수 있었다. 우주가 나한테 그렇게 공부를 시킨 것 같다. Q 대학(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가서 처음 연극을 했다고 알고 있다. 그 전부터 이야기나 예술에 대한 꿈이 있었던 건가. 그건 아니다.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는 연극을 한 편도 안 봤다. 그냥 TV를 보니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분들이 그렇게 재미있어 보였다. 그래서 원래는 연극영화과를 가려고 하다가 신문방송학과도 비슷한 줄 알고 들어갔던 건데, 전혀 다르더라(웃음). 욕심이 많아서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동아리 여섯 개에 들어갔다. 행글라이더, 클래식기타, 연극 등. 근데 하다 보니 그걸 다 하는 게 불가능하겠더라. 그래서 하나 남겨둔 게 연극이었고, 그 때 연극을 정말 열심히 했다. 극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지. Q 졸업하고 나서는 잠시 직장생활도 했다고. 몇 달 다니다 잘렸다(웃음). 광고회사였는데, 사실은 회사에 들어간 것도 돈 벌려고 들어간 게 아니라 글 때문이었다.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한 대 샀는데 그걸 변제할 능력이 없어서 들어간 거다. 연극에 대한 열망은 계속 있었기 때문에 회사를 나온 후 극단에 들어갔다. 연극 한 편을 연출해주는 조건으로 백 만원을 받기로 한 일이 있었거든. 처음엔 한 달만 작업하면 된다고 했는데 길어져서 결국 거기 눌러 앉게 된 거다. Q 예술가로서의 주된 가치관, 감수성이 형성되기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무엇인가. 고등학교 때 크리슈나무르티라는 사람의 철학 책을 많이 읽었다. 안병호의 에세이집도 좋아했고. 인생을 잘 사는 지혜나 철학에 대한 책을 좋아했다. 시를 쓰면서 잠시 염세주의에도 빠져봤고. 뭘 해봐도 ‘그래서 뭐?’라는 질문이 남더라. 만약 출세하고 성공을 했다 해도 ‘그래서 뭐?’를 생각해보면 인생이 허망한 것 같더라. 그 이후 극단과 작업을 하면서 ‘사랑’이라는 것이 내 심장에 한 번 들어온 일이 있었다. 그때부터 철도 좀 들었고, 사랑 없이는 연극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옛날에는 연극을 할 때 ‘잘’하려고 했다면, 사랑을 깨닫고 나서는 잘하는 것보다 내가 안 틀리고, 다른 사람들과 전체 중의 하나로서 잘 어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랑을 생각하니까 아집도 없어지고, 좋은 생각도 많이 떠오른다. 지금도 어떤 연극을 보면 그 작품에 사랑이 있었는지 아닌지가 보인다. 작가의 마음이 착한지 아닌지, 연출가에게 공명심이 있는지 없는지도 다 보인다. 뽐내려고 하는 작품들, 돈을 벌려는 의도가 다분히 담긴 것들은 느낌만으로도 다 안다. 나는 지금 그런 공명심 같은 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냥 안 틀리고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때도 그랬고 때도 그랬고, 도 마찬가지다. Q ‘아리랑’의 정신에도 ‘사랑’이 있는 건가. 그렇다. 사랑해야지. 사랑을 하지 않고는 인간이 살 수 없는 것 같다.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면 너무 힘들다. 의 경우에도 광주민주화운동으부터 30년이 지났는데 계속 미워하고 원망하면 어떻게 살겠나,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만든 것이다. 어떻게든 용서하고, 사죄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이뤄져야 사람같이 살 수 있다. 미움을 품으면 미움을 품은 자신도 미워지고, 반대로 사랑을 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고 내가 매일같이 사랑하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웃음) 연극하면서 누구를 크게 미워할 일이 생기지는 않더라. Q 올해로 극단 마방진을 창단한지 10년이 됐다. 10주년을 기념해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감회가 어떤가. 원래 10주년을 맞아서 몇 작품 이어서 쭉 해보려고 했는데, 대관이 잘 안 됐다. 근데 공연을 하려는 데는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그간 새로 뽑은 단원들도 있고, 그들과 재미있게 공연을 한 번 해보려는 거다. 10년이 됐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해왔던 대로 하는 거지. 사실 10년 됐다고 자랑스러운 것 보단 좀 창피하다. 20년된 극단들도 엄청 많으니까. 그냥 우리끼리 자축하는 느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싶다. 내가 아무리 바빠도 극단은 운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작품을 계속 하는 거다. 내가 다작을 하고 싶어서, 욕심이 많고 오지랖이 넓어서 하는 게 아니라 단원들이 계속 공연을 해야 하니까 몸이 좀 힘들어도 하는 거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7.27 / 조회 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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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대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동, <아리랑>
뮤지컬 의 프리뷰공연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5일, 객석 여기저기에 코를 훌쩍이거나 눈물을 닦는 관객들이 보였다. 커튼콜에선 자리에서 일어난 관객들이 배우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광경도 펼쳐졌다. 조정래 대하소설의 뮤지컬화, 50억의 제작비 등의 이슈로 개막 전부터 공연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셈이다. 장장 12권에 달하는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탄생된 뮤지컬 은 한일합방 직전, 빚 때문에 단돈 20원을 받고 맏아들을 하와이로 떠나 보낸 감골댁 가족과 독립운동에 나선 양반 송수익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1부에선 친일세력의 폭압으로 삶도 사랑도 무참히 짓이겨진 주인공들이 고향 땅을 뒤로 하고 만주로 떠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원작에서는 30여년에 걸친 본격적인 항일투쟁이 막 펼쳐질 무렵, 서곡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2막에서는 먼 타국에서 관동군의 탄압에 쫓기면서도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북 김제에서 출발해 하와이와 만주, 일본과 러시아 등 드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500여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원작을 두 시간 반 가량의 뮤지컬로 각색하는 일은 매우 막막한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 부담감을 내려놓기가 가장 힘들었다는 고선웅 연출은 그러나 소설 을 고선웅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 있는 뮤지컬로 무리 없이 재탄생시켰다. 압축과 재편성을 거친 이야기 속에는 일제의 탄압에 짓밟힌 우리 민족의 순수와 사랑, 일제의 비정과 폭력, 지난한 독립운동의 과정이 모두 담겼다. 프리뷰공연 초반에 다소 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LEC 스크린은 그새 강약을 조절했는지 튀는 부분 없이 극의 진행을 도왔다. 미선소에서 일하던 수국이 유린당하는 장면에서는 쌀가마니가 터지고 수국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영상이 슬픔을 더했고, 모든 등장인물이 만주로 떠나는 1막 마지막 장면에서는 천장에서 내려오는 선로와 스크린에 휘날리는 눈발, 객석 한쪽 벽을 가르듯 질러오는 조명이 어우러져 고향을 등진 주인공들의 비통한 심정과 굳은 결의를 극대화했다. 극의 흐름이 빠른데다 담긴 이야기가 많아 일부 관객들에게는 다소 복잡하고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를 상쇄하는 것은 그 자체로 깊고 진한 정서를 담은 음악이다. 첫 곡 ‘진달래와 사랑’을 시작으로 ‘탁탁’ ‘어떻게든’ ‘풀이 눕는다’ 등 여러 곡이 공연이 끝난 뒤에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 이육사, 김수영의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넘버와 옥비 역을 맡은 국립창극단원 이소연이 선사하는 ‘사철가’등은 라이선스 뮤지컬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감동이다. 배우들은 누구 하나 기울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머슴이라는 출신에 한을 품고 밀정이 된 양치성 역으로 분한 김우형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탄탄한 기량의 배우들로 꾸려진 앙상블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은 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07.20 / 조회 9,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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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아리랑>…무대를 가득 메운 ‘애이불비’의 정서
조정래 대하소설의 뮤지컬화, 50억의 제작비 등의 이슈로 개막 전부터 화제에 올랐던 뮤지컬 이 지난 15일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제작진은 본공연 이틀째인 지난 16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3년 간의 준비 끝에 첫 무대에 오른 창작뮤지컬 은 일제강점기부터 1920년대까지 전북 김제, 군산 일대와 만주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항일 투쟁과 고난의 역사를 담았다. 등에서 특유의 재기발랄한 무대를 선보여온 고선웅이 각색/연출을 맡았고, 김대성 작곡가,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안재욱, 서범석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날 김제 죽산면에 대를 이어 살아온 남녀 주인공들이 서로를 향한 풋풋한 마음을 표현하는 ‘진달래와 사랑’을 시작으로 14개의 곡과 장면을 선보였다. 가난한 농민의 딸 수국과 득보, 양반 송수익과 소리꾼 옥비는 서로를 사모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일제 앞잡이들의 폭력으로 유린당한다. 1막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넘버 ‘어떻게든’은 항일 투쟁 끝에 만주로 터전을 옮기며 꼭 고향에 돌아오리라 다짐하는 주인공들의 심경을 표현했고,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낯선 타국에서 끈질기게 투쟁을 이어가는 이들의 비극이 펼쳐졌다. ‘탁탁’ ‘찬바람’ ‘진도 아리랑’ 등의 넘버와 배우들의 구성진 합창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고선웅 연출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원작 은 12권 분량의 대하소설로, 한일합방 작전부터 해방까지 약 35년간 50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를 2시간 반 가량의 뮤지컬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것. 앞서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애이불비’의 정서를 그려내겠다.”고 밝힌 바 있는 고선웅 연출은 “광복 70주년이라는 데에 초점을 두기보다 한국인으로서 ‘아리랑’을 어떻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그릴 것인지를 생각했고, 일제시대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세트와 소품을 비교적 적게 사용하는 대신 극 전반에 걸쳐 LEC스크린을 활용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고선웅 연출은 “격조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일반적 세트를 만들면 무대공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영상과 조명 위주로 모던한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온 몸에 멍과 부황 자국이 가득하다.”(서범석) “그 어떤 작품보다 겸손한 자세로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카이)며 입을 모아 이번 작품에 쏟고 있는 각별한 노력과 애정을 밝혔다. 서범석과 함께 지조 높은 양반 출신의 독립투사 송수익으로 분한 안재욱은 “양반이라는 역할이 가진 무게감 때문에 다른 배우들과 함께 웃고 울고 싶을 때 자제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연습 소감을 밝힌 뒤 “은 예전의 아픈 과거를 떠올려 속상하게 만들려는 작품도 아니고, 관객들을 계몽하려는 작품도 아니다. 지금 많이 힘들고 지쳐 있는 관객 분들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한 지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우형과 카이는 머슴이라는 출신에 대한 한을 품고 일제의 앞잡이로 나서는 양치성을 연기한다. 김우형은 극중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와 일본어에 대해 “배우들이 전라도 출신이 아니라서 다들 어려워했다. 그런데 연출님의 말대로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말하며 연습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전라도 말을 하고 있더라.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감골댁으로 분한 김성녀, 소리꾼 옥비로 분한 이소연 등이 극중 펼치는 창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김성녀는 “작곡가가 서양음악과 국악의 틀이 서로 잘 어우러지도록 음악을 만들어줬다.”며 만족감을 표했고, 이소연은 “우리 소리가 가진 힘을 서양음악과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고민했고, 우리 소리가 가진 힘이 그 모든 소리를 뚫고 잘 나오도록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은 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7.17 / 조회 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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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력보강훈련 ①] 아는 만큼 보인다 - <아리랑> 완독 도전기
어느새 한 해의 반이 지났다. 공연 마니아들에게 지금은 상반기에 관람했던 공연의 감동을 마음 한 켠에 고이 간직해두고 하반기 기대작들의 치열한 접전에 대비해야 할 시기다. 그래서 준비한 ‘덕력보강훈련’ 시리즈는 더 깊이 있고, 더 각별하며, 더 다채로운 공연 관람을 위한 지식·감성·체력 보강훈련법을 기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소개하는 자리다. 1편에서는 곧 개막하는 뮤지컬 을 더 깊이 즐기기 위해 원작소설 완독에 도전한 기자의 글을, 2편에서는 색다른 시선으로 공연을 보기 위해 전시회를 관람한 기자의 글을, 3편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극을 위한 운동법을 익혀본 기자의 글을 소개한다.▲ 완독 도전기 * 분량 - 권당 약 350페이지 / 총 약 4,000페이지 * 소요시간 - 권당 약 4시간 30분 / 총 약 54시간 * 난이도 - 중(후반부로 갈수록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서술이 많아지면서 난이도가 다소 높아짐) * 작품 특징 - 1904년 러일전쟁 이후 1945년 광복까지 40년을 아우르는 시간 - 전북 김제에서 출발해 군산, 경성, 만주, 도쿄, 하와이, 러시아로 이어지는 방대한 공간 - 500명이 넘는 등장인물(언급되는 인물까지 포함) -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와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화끈한 욕설 예) “좆겉은 놈, 수박 쪼개디끼 대갈통얼 두 짝으로 팍 쪼개부러야 허는디.” “염벙헐 놈이 붕알 떨어져라 허고 도망언 잘 가네.” * 줄거리 - 구한말, 동학농민혁명에 가담했던 남편이 병으로 죽은 뒤 감골댁은 그간 쌓인 빛을 갚기 위해 큰아들 방영근을 단돈 20원에 하와이 농장으로 떠나 보낸다. 감골댁 가족과 친가족처럼 지냈던 지삼출은 그 과정에서 빛을 독촉하는 사람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철도 공사장의 일꾼으로 끌려간다. 한일합방 직전의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아전 출신의 백종두, 보부상 출신의 장덕풍 등 기회주의자들은 재빨리 일본 세력에 영합해 돈을 불려나가고, 지조 높은 양반 송수익은 지삼출, 손판석, 방대근 등과 힘을 합쳐 독립운동에 나선다. 일제의 탄압이 극심해지면서 송수익 일당은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을 계속하고, 남은 이들은 날로 극심해지는 총독부의 수탈 때문에 온갖 고통을 당한다. 땅을 빼앗기고 가족을 잃은 채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도, 낯선 타국에서 추위에 떨며 목숨 걸고 싸우는 사람들에게도, 유일한 위로는 잠시나마 애환을 달래주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뿐이다. 일제 통치가 10년, 20년이 넘어가며 독립운동가들은 차츰 죽고 지치고 나이 들어가지만, 대를 이은 독립운동은 만주뿐 아니라 지리산 일대에서, 중국에서, 하와이에서, 러시아에서 끈질기게 이어진다. 이와 함께 친일파, 유학파 지식인, 신여성, 예술가 등 각계각층 사람들의 삶이 펼쳐진다. ▲ 뮤지컬 과 소설 한일합방 직전부터 해방까지 약 4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원작과 달리 뮤지컬 은 1920년대 말까지로 시간을 한정했다. 주요 등장인물은 독립운동에 나서는 의식 있는 양반 송수익과 친일파 밀정 양치성을 비롯해 열 여덟 명이며, 이는 수백 명에 달하는 원작의 등장인물을 감골댁 가족사를 중심으로 재편한 결과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그만의 스타일로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신명이 어우러진 뮤지컬로 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나는 니를 사랑허제” 원작 속 러브라인은? 원작의 방대한 분량과 사건이 160분 간의 뮤지컬로 만들어지면서 자연히 인물들 사이의 관계도 달라졌다. 뮤지컬 에서 안재욱, 서범석이 맡은 송수익과 소리꾼 차옥비는 서로 사모하는 사이로 나오는데, 사실 원작에서 차옥비는 송수익의 둘째 아들 송가원과 사랑하는 사이다. 즉 송수익의 며느리뻘인 셈이다. 빼어난 인품과 덕망, 훤칠한 외모를 갖춘 송수익은 소설 속에서도 많은 여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여인들의 애타는 눈빛을 모른 체 하는 ‘철벽남’이자, 결혼한 지 30년 되는 해 고향에 두고 온 아내에게 만주산 호박반지를 보내는 순정남이다. 이창희·김병희가 맡은 차득보와 윤공주·임혜영이 연기하는 방수국의 러브라인도 원작과는 다르다. 차득보는 소설에서도 이뤄지지 못한 사랑으로 애달파하지만, 그가 사랑한 여인은 양반 신세호의 딸 하엽이다. 방수국의 운명은 소설 속에서와 대체로 비슷하다. 빼어난 미모 때문에 여러 남자들에게 유린당하는 방수국은 그러나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가혹한 운명에 맞서 직접 칼을 빼 들고 독립운동에 나서는 강인한 면모를 갖고 있다. 엇갈리는 생과 사, 뮤지컬 그 뒷이야기는? 앞서 언급했듯 소설 의 등장인물은 수백 명에 달하는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그 중 매우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다. 동네 당산나무에 묶여 총에 맞고, 고문당해 죽고, 탄광에 강제 징용돼 일하다가 수류탄에 맞아 폭사하는 그들의 삶은 우리네 조상들이 깊고 깊은 한과 슬픔을 담아 ‘아리랑’을 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해준다. 당연히 뮤지컬 의 등장인물 중 상당수도 일본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거나 고문 끝에 옥사한다. 뮤지컬과 소설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러나 양쪽 모두 치열하게 펼쳐지는 이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무대뿐 아니라 책으로도 만나볼 것을 권한다. 12권이라는 분량이 만만치는 않지만, 소설을 모두 읽고난 후 뮤지컬 무대에서 들려오는 ‘아리랑’은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슬픔을 안겨줄 것이다. 글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5.07.06 / 조회 1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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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지만 신명 나는 <아리랑>으로 만나다, 서범석 안재욱 김우형 카이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이 창작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난다. 등 개성 있는 스타일을 가진 고선웅 연출이 원작을 새롭게 각색하여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이 오는 7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월요쇼케이스를 통해 3년의 준비 기간,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된 이 마침내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은 고선웅 연출이 강조한 ‘애이불비’ 정신에 아름다운 우리 가락, 우리 정서가 섬세하게 녹아 있는 모습이었다. 쇼케이스 시작 2시간 전, 리허설을 막 끝내고 온 의 주역, 서범석, 안재욱, 김우형, 카이를 만나 에 대해 물었다. Q 월요쇼케이스 리허설을 막 끝내고 왔다. 안재욱: 오늘처럼 음악이 있는 낭독회는 처음이다.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는 여러 번 해봤지만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라 배우들도 하면서 새롭게 느껴지고 관객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김우형: 쇼케이스를 보시고 나면 이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뉘앙스인지 느끼고 가실 수 있을 거다. 실제 공연에서 보시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오늘 쇼케이스는 관객들과의 작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서범석: 그런데 결코 이게 다가 아니다. 쇼케이스는 최대한 절제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연출님의 의도가 있다. (오늘 쇼케이스 공연은) 본 공연의 십 분의 일 정도 밖에 안된다. 여러 가지 동선들이 배제된 상태로 장면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짧은 연기와 노래만 하니까 관객들이 보시기에 “이게 뭐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본 공연에 와서 보시면 의문스러웠던 점이 해결될 거다.Q 에서 각자 맡은 역에 대해서 소개해달라.서범석: 송수익은 굉장한 부잣집에서 태어난 동네 유지인데, 나라를 잃은 아픔에 비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사재를 털어서 의병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서당도 열어서 마을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등 여러 모로 의식이 깨어 있는 양반이다. 일단 이것이 겉으로 드러난 그의 모습이고, 그 액면 너머를 보면 송수익은 돈키호테적인 기질이 있다. 한마디로 약간의 똘끼가 있는 것 같다. 일본에 거침없이 맞서고 말도 자기 생각 그대로 내뱉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안재욱: 송수익은 나라를 잃은 슬픔에 흔들릴 수 있는 민중의 심리를 잡아주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기댈 수 있는 기둥이며 지렛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다. 이상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기존의 다른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의협심이 강하고 꼭 주인공처럼 앞장서서 리더 역할을 보여준다기보다는 그 역시 속의 한 인물이자 여기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김우형: 양치성은 홍보 문구에도 나와 있듯 암울했던 시대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콤플렉스 덩어리고, 피해의식의 어떤 상징이다. 그가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다. 조선인 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앞잡이가 돼서 평생을 살다가 짓밟히고 핍박당하고 결국은 가엾은 인물이 돼버린다. 사실 우리 작품의 모든 인물이 짠하고 가여운데 치성이가 조금만 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었다면 이렇게 괴물이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연습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렇지만 우리 작품에서는 충분히 악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이면에 그런 외로움과 쓸쓸함을 지니고 있지만 악역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해내야겠다는 생각이다. 카이: 캐릭터를 연구하며 양치성이란 인물이 ‘일본의 밀정 노릇을 하는 게 진짜 그의 목적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의 성향 속에는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머슴으로 살았던 어릴 적 모습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픔 등 여러 가지 애환과 분노, 시기, 질투, 미움 등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쌓여 있다. 그래서 그것이 일제라는 시대와 맞물려지면서 우형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난폭한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런 분노 속에서 송수익과 대립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이다.고선웅 연출Q 기자간담회 때 제작진, 배우들이 ‘영광스럽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가?서범석: 원작 12권짜리 아리랑을 토대로 고선웅 연출이 각색을 했다. 하지만 조정래 원작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일부러 책을 읽지도 않았다. 2권까지 읽다가 우리 대본이랑 다른 부분이 많아서 ‘이걸 읽다가는 자칫 여기(원작)에 빠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서 고선웅 연출이 해놓은 ‘대본만 믿고 가자’ 싶어서 원작을 읽다가 말았다. 영광스런 느낌들이 어디서 났는지 생각해보니 연출님과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이 너무 뛰어나고 그래서 같이 상승해서 누구 하나 모자람 없이 덩어리가 돼서 움직인다. 이 우리 민족 혼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심장 박동 수를 엄청 뛰게 한다. 그래서 연습 때마다 신명 난다.카이: 요즘 뮤지컬 시장이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이렇게 훌륭한 창작뮤지컬이 시도되고 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모여서 우리나라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혼과 정서가 스며있다는 점에서 을 만났다는 것이 배우 인생에 있어 굉장히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안재욱: 조정래 선생의 원작 아리랑을 기반으로 각색을 한 거지,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이 있기 전에도 우리에게는 늘 아리랑이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아리랑을 알고 있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관객들이나 배우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으로 무대에서 보여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특별하다기보다는 당연하게 아주 당연히 갖고 있어야 되는 마음인 거다. 나중에 공연이 올라가면 참여하지 못한 다른 배우들이 아마 부러워하지 않을까 싶다. Q 고선웅 연출과는 이번이 첫 작업이다. 연극뿐 아니라 창극 작업을 통해 개성 있는 연출가로 인정받고 있다.서범석: 저는 선웅이 형과 작업을 한 번 해봤고 그가 연출한 연극을 거의 다 봤다. 연출 스타일 자체가 색깔이 있어서 좋다. 영화나 TV, 기존의 연극에서도 보지 못했던 ‘이게 연극이다’, ‘이게 무대다’라고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 그게 보는 이에게 재미를 준다. 그리고 배우들도 충분히 무대 위에서 놀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냉철한 분석으로 배우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래서 믿고 갈 수 있다라는 점이 가장 크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선장으로써 확실히 그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배우들이 더 믿고 갈 수가 있다. 그리고 작품만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연출의 힘이 굉장히 뛰어나다. 앞으로 선웅이 형도 이 작품을 계기로 뮤지컬을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김우형: 이 작품은 고선웅 연출이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함께 작업하면서 솔직히 말하면 반했다. (웃음) 전라도 말로 깡다구라고 하는데 연출님이 굉장히 강단이 있다.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엄청 유연하시다. 연습을 진두지휘하는 스타일이 내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가 시키는 대로 모든 걸 맡겼다.안재욱: 요즘 어디 가나 늘 하는 이야기가 고선웅이 곧 아리랑이란 이야기다. 고선웅을 보면 아리랑 덩어리 같다. (웃음) 다른 배우나 스텝들도 함께 그 덩어리가 커지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연출님만큼 다가가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은 거의 꽉 채워 가고 있는 단계이다. 자기가 대본을 쓰고 연기도 하고, 연출도 하는 정도의 사람이면 굉장한 매너리즘에 빠질 수가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정말 배려심이 깊다. 누구에게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정말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싶어하고, 실제로 이야기를 듣고 좋은 것은 공연에 활용하려고 한다. 연출님은 늘 “내가 썼지만 내 머리 속에 있는 것이 다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누구 하나 도태되지 않고, 우쭐해 질 수도 없고, 함께 어우러질 수밖에 없는 작업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믹서기 같다. 너무 잘 섞어 놓으니까. (웃음)카이: 연출님이 지도를 하시면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은 두 가지다. “재밌다”, “슬프다”. 굉장히 선명하다. 뭔가 있는 체 하려고 하지 않고 내가 연출이니까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신다. 이 작품의 주제가 ‘애이불비’인데 굉장히 아이러니한 것 같다. 슬플 때 오히려 유머러스함을 가미하시고 뭔가 채워야 될 부분에 여백을 두고, 당연하게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일침을 놓는다. Q 대사와 노래 모두 전라도 사투리로 구성됐다고 들었다.카이: 전라도 출신 우형이가 정말 맛깔나게 잘한다. (웃음)김우형: 집안도 전라도, 제 출생도 전라도라 어릴 때부터 많이 듣고 자란 게 있어서 다른 분들 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수월한 편이다. 우리 작품은 등장인물 모두 대사와 노래까지 다 사투리로 이야기 한다. 그런 작품은 이제껏 한 번도 없었다. 대사는 사투리를 쓰다가도 노래는 표준말을 쓰기도 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굉장히 이상한 거다. 사투리는 의 가장 큰 특성 중의 하나고 그래서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배우들 모두 사투리를 완벽하게 습득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서범석: 고향이 충남 대천인데 그곳이 마침 전라북도 접경 지역이다. 그래서 사투리가 비슷한데 전라도만큼 진하지는 않지만 그냥 믿고 저지르는 중이다.안재욱: 고향도 서울이고 사투리하는 작품자체가 처음인데 집에서 연습을 못했다. 다른 작품 같으면 집에서 수십 번 수백 번을 리딩을 해보고 호흡을 끊어보고 감정선을 연습을 해볼 텐데. 오히려 이번 작품은 스스로 연습을 못했다. 내가 읽으면서 몸에 배어야 되는데 대사의 억양을 모르니까 혼자서 연습이 죽어도 안 되는 거다. 그래서 초반에 너무 힘들었다. 연출님은 집에서 대본 보지 말고 오라고, 현장에서 다 할 수 있으니까 사투리 연습하지 말라고 했다. 어설프게 배워오면 더 못 고치니 연습 와서 내기 시키는 대로 그대로 읽어보라고 그럼 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정말 되더라. 나도 몰랐는데 연습할 때 정색을 하고 뻔뻔하게 하니까 다른 배우들도 끄덕끄덕.. 단 한 번도 나 사투리 어때? 물어본 적이 없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오래된 친구나 연인을 보면 서로 그 사람을 많이 쳐다보고 그 사람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제스처가 같아지고 표정이 닮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연출님이랑 시간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말투를 따라가게 되고, 그 생각을 읽게 되니까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다.카이: 저는 사실 연습도 많이 하고 스스로 주변에 있는 전라도 출신 친구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했는데 외국 말 하는 것처럼 자신이 없었다. 영어 발음 기호 적듯이 단어 밑에 적어 놓고 연습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 분이 운전을 하시다가 “근데 고향이 전라도여” 하시더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연출님과 작업을 하면서 ‘이 작품과 점점 하나가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씩 웃었던 기억이 난다. Q 개막이 3주 정도 남았는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카이: 나 같은 경우는 악역이 처음이고, 또 양치성은 단순히 악역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이라 그런 점에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계속해서 연출님 얘기를 하고 있지만 연출님께서는 그냥 믿으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 속에 있는 것을 그냥 믿기만 하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에 “뭔가를 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신다. ‘양치성이란 인물을 믿어라’라는 주파수를 저에게 계속 주셔서 (어려움은 있지만)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안재욱: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연습하는 시간에 집에 혼자 있는 색시다. (웃음) 그래서 집중력과의 싸움 중이다. (웃음) 서범석: 사랑의 힘이란 좋은 거다. (웃음) 작품에서 좋아하는 여자 옥비가 나오는데, 그런 마음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서 ‘옥비와의 관계를 관객들이 얼마나 이해해주실까’라는 고민이 있다. 김우형: 아까 얘기했지만 고선웅 연출에게 모든 걸 맡겼다. 그래서 고민을 별로 하지 않는다. 그만큼 신뢰가 생겼다. Q 연습하면서 서로에게 받은 인상은 어떤가.서범석: 나는 가만히 사람들을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번에 함께 하면서 안 배우가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 친화력이 너무 좋다. 우형이는 느낌대로 듬직하다. 이름에 ‘우’자가 들어가서 그런가. 말도 우직하게 한다. (웃음) 카이는 에서 한 번 같이 해봤지만 그때하고는 또 다른 진지함이 있다. 자기 자신을 연기자로 발전시키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뿌듯하다. 김우형: 안재욱 선배님은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고 이번에 작업은 처음이지만 낯설지가 않았다. 매사에 진중하고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범석이 형님은 이 작품을 꼭 해야 되는 사람이고 에너지가 폭발적이다. 카이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서로 되게 좋아한다. 카이가 처음에는 낯을 가렸지만 저는 낯가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막 들이댔다. (웃음)카이: 우형이는 양치성 그 자체다. 몸에서 뿜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노력과 연습을 통해서 나오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동갑이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범석이 형님은 눈빛으로 모든 걸 말하신다. 형님 덕분에 송수익이란 인물을 굉장히 사랑하게 됐다. 재욱 형님은 딱 보면 ‘차도남’인데 사실은 마음이 굉장히 따뜻한 분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많다. 연기를 할 때도 불편함은 없는지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안재욱: 작품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지만 다들 알고 지내던 선후배들인데 이번에 같이 연습을 하면서 ‘이 사람들이 무대에서 사랑 받는 이유가 다 있구나’라는 걸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범석이 형은 가장 먼저 배역에 대한 대본과 노래를 외웠고 열정을 가지고 몸소 보여주니까 후배들이 안 따라가려야 안 따라갈 수 없다. 그리고 예전에 우형이나 카이가 “형이랑 작품 한번 하고 꼭 하고 싶다”고 해서 속으로 무척 반가웠다. ‘이놈들이 형하고 하면 도움될 것 같으니까 하고 싶은 거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연습을 해보니까 ‘자기들이 하는 걸 한 번 봐라’ 이런 느낌이었다. 내가 못 쫓아가겠더라.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신시컴퍼니 제공 / 영상편집: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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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 조회 1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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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먹먹…<아리랑>은 신명나고 감동적인 작품 될 것”
“역사는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방향을 가리키는 지팡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 공연되는 것은 망각의 딱지를 뜯어내고 그 생채기에 소금을 뿌리는 일과 같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나라를 잃어버린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대하소설 의 작가 조정래가 광복 70년을 맞아 제작된 창작뮤지컬 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공연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의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이날 작품의 원작자인 조정래를 비롯해 주요 제작진과 출연진을 언론에 소개했다. “을 준비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따로 오디션을 진행하지도 않았다. 하고 싶은 배우들과 공연을 하는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2007)이후 8년 만에 대형 창작뮤지컬에 도전하는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의 각오도 남달랐다. “몇 년 전 뮤지컬 를 보다가 누비아 백성들이 핍박 아래서 조국을 그리워하며 노래하는 장면에서 우리 민족의 아리아인 ‘아리랑’이 생각났다.”고 뮤지컬 제작 배경을 밝힌 그는 “총 50억의 제작비를 들였고, 무대 셋업 기간만 3주를 잡을 만큼 무대에도 큰 공을 들였다. 대형 창작뮤지컬의 눈높이를 새로이 가늠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조정래, 박명성원고지 2만장, 책 12권에 달하는 원작의 내용을 감골댁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재편한 뮤지컬 은 혹독한 일제강점기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그린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원작이 너무나 대단한 작품이어서 파면 팔수록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연구를 할수록 작품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눈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조정래 선생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읽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선웅, 김대성연출을 맡게 된 소감을 ‘오지다’는 사투리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낸 고선웅 연출은 “40년 가까운 세월의 이야기를 2시간 남짓한 무대에 담아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연출 방향은 ‘애이불비’로 잡았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애통하지만 카타르시스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음악의 중심은 제목이기도 한 ‘아리랑’이 될 예정이다. 작/편곡을 맡은 김대성 작곡가는 “현대음악도 있고 국악, 뮤지컬적인 음악도 있지만 중심은 ‘아리랑’이다. ‘아리랑’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외래음악을 ‘우리화’하는 작업을 했다. 전자음악을 많이 쓰기보다 20인조 오케스트라를 편성해 어쿠스틱한 느낌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녀, 서범석, 안재욱배우들도 각기 소감을 밝혔다. 고난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어머니 감골댁을 맡은 김성녀는 “연습하면서 가슴이 분하고, 원통하고, 먹먹하고, 가만히 서 있어도 눈물이 났다.”며 “주연과 앙상블 구분 없이 주인의식을 갖고 의병처럼 연습하는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서범석과 안재욱은 독립운동가 송수익으로 분한다. “나중에 객석에서 무대를 보면 속상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는 안재욱은 “큰 책임감을 갖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고, 서범석은 “나는 왜 대한민국에 태어났는지, 뮤지컬 배우로서 어떤 작품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와중에 다른 작품을 계약하기 하루 전 측에서 연락이 왔고, 바로 출연한다고 했다.”며 은 신명 나고 감동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우형, 카이, 윤공주, 임혜영, 이소연, 이창희, 김병희일제의 앞잡이 양치성 역은 김우형과 카이가 맡았고, 고난의 세월을 감내하는 아름다운 여인 수국 역에는 윤공주와 임혜영이 캐스팅됐다. 윤공주는 “연습 전 낭독회를 했는데, 주책맞게도 리딩을 하다 눈물이 나올 만큼 가슴이 먹먹했다. 그만큼 가슴이 뜨거웠던 작품”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고, 김우형은 “이 작품이 눈물이나 애국심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 아픈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낼 뿐이다. 그런데도 연습하며 참 많은 눈물이 났다. 그게 이라는 작품이 가진 힘 같다.”며 윤공주의 말을 거들었다. 카이는 “처음 대본을 받고 양치성이 나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가 과연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얼마나 떳떳한 삶을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인간의 참된 모습을 거짓 없이 표현해 낼 것”이라고 진지한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국립창극단의 이소연이 옥비 역을 맡아 판소리와 뮤지컬 넘버를 오가며 한민족의 소리를 표현하며, 이창희와 김병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남자 차득보로 분할 예정이다. 조정래 작가는 공연을 앞두고 저마다 각별한 각오를 밝힌 배우들에게 “배역이 무엇이든 ‘당신들 하나 하나는 조선이다’라는 소설 속 대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7월16일부터 9월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6.11 / 조회 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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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뮤지컬로 7월 개막, 안재욱 · 서범석 등 출연
장장 12권에 달하는 조정래의 역사소설 이 뮤지컬로 태어난다. 신시컴퍼니 제작의 창작뮤지컬 이 오는 7월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소설 은 김제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일제 강점기, 해방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조선 민초들의 삶을 방대하게 그린 작품으로, 1990년 12월 한국일보에 연재되기 시작해 약 4년 8개월의 집필 기간 동안 2만장 분량으로 탈고된 대하소설이다. 약 3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뮤지컬 은 소설에 바탕을 두되 감골댁 가족사를 중심으로 내용을 재편하여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 정신, 인간의 삶을 투영할 것으로 알려진다. 연극 등의 각색, 연출을 비롯해 뮤지컬 윤색을 탁월하게 선보인 고선웅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 2시간 40분의 무대로 펼칠 예정이며, 등 다수의 뮤지컬, 국악 작품을 만들어 온 작곡가 김대성이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를 포함한 50여 곡의 넘버들을 맡았다. 이 밖에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 영국의 조명 디자이너 사이먼 코더, 영화 등을 맡았던 의상 디자이너 조상경 등의 제작진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진취적인 양반이자 독립운동가 송수익 역으로 등의 작품에 출연한 안재욱과 등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남긴 서범석을 만날 수 있다. 등에서 활약한 김우형과 의 주역으로 설 카이는 시대가 만든 악인 양치성 역을 맡아 악역 도전에 나서며, 거친 운명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내는 방수국 역으로 윤공주와 임혜영이 활약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의 대표 배우인 이소연은 우리 소리를 할 줄 알아야 하는 예인 차옥비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하며, 사랑 앞에 두려울 것이 없는 차득보 역은 에서 가이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창희와 다수의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다져온 김병희가 번갈아 설 예정이다. 인고의 어머니상을 보여주는 감골댁 역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자 등의 무대를 펼쳐온 김성녀가 맡았다. 19인조 오케스트라가 공연 음악을 담당하며 무빙 LEC 스크린을 통한 영상 활용으로 역동적인 무대 구현을 꾀하고 있다. 뮤지컬 은 오는 7월 16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5.04.13 / 조회 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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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유머에 가려진 참신함이 아쉽다, 돌아온 <조로>
뮤지컬 가 2011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리부트(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 과정을 거쳐 재탄생된 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화려한 춤과 음악, 그리고 알차게 구성된 무대로 꾸며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오락거리를 선사한다. 는 영웅 조로가 사라진 지 20년이 흐른 미국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캘리포니아 시장인 알레한드로는 냉혈한 라몬을 자신의 딸 루이사와 결혼시키기로 결심하고, 알레한드로의 후임자가 된 스페인 출신 귀족 라몬은 악랄하게 민중을 착취하기 시작한다. 한편 집시여인 이네즈는 강제 노역에 반발하다가 부상을 입은 청년 디에고를 우연히 만나 치료해준 후 그에게 영웅 조로가 되라고 권한다. 전설로 사라진 죽은 조로 대신 평범한 청년이 새로운 조로로 탄생한다는 설정은 참신하다. 디에고는 타고난 영웅도, 귀족도 아닌 그저 실수투성이인 평범한 청년일 뿐이다. 그가 이네즈와 가르시아 신부의 특별수업을 거쳐 조로로 거듭나는 과정은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한 기존 의 스토리에 색다른 재미와 유머, 궁금증을 더한다. 억압받던 민중의 한 사람이었던 청년이 조로가 되어 불의에 맞선다는 내용은 영웅이라는 존재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대중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20년 전 사라진 조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에도 이 뮤지컬은 나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조로가 정의를 실현할 수는 있었지만 가난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는 대사 등이 진정한 영웅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묵직한 메시지와 참신한 설정은 쉴새 없이 이어지는 ‘병맛’ 코드의 유머 때문에 빛이 바랜다. 군인들의 추격을 피해 이네즈의 방에 숨어든 조로(휘성)가 ‘안되나요’를 부르며 창문으로 도망치는 장면 등은 충분히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문제는 그런 유머가 좀 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흘러야 할 장면에서조차 다소 흐름이 느슨해지는 것이 아쉽다. 무대는 다채롭게 구성됐다. 집시들의 활동무대인 숲과 술집, 알레한드로 부녀가 사는 성과 가르시아 신부가 있는 성당 등이 회전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교차되며 매끄러운 장면 전환과 효율적인 동선 활용을 만들어낸다. 특히 조로와 디에고가 기차 위에서 마지막 결투를 펼치는 장면에서 회전무대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하게 하는 배우들의 칼싸움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휘성은 무난히 신고식을 치렀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유가 더해진다면 장차 훨씬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듯 하다. 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9.23 / 조회 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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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 뮤지컬 데뷔 휘성 "뮤지컬에서 무대공포증 사라졌다"
초연과는 색다른 무대를 예고하며 '리부트 '를 내세웠던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지난 5일 공개되었다. 8월 27일 개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는 200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올 한국 공연은 왕용범 연출이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머 넘치는 캐릭터와 역동적인 무대를 더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신을 "신인 뮤지컬 배우 휘성입니다."라고 소개한 가수 휘성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조로 역을 맡고 있다. "카메라 공포증이 강한데 신기하게도 뮤지컬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다."며 첫 뮤지컬 경험에 대해 소감을 풀어놓던 그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레이저를 쏘는 영웅들보다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고, 그런 조로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면서 맡은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맘껏 드러냈다. 휘성 뿐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 조로 역으로 김우형, 양요섭, 키 등 총 네 명의 배우가 분하고 있다. "네 명의 조로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말한 휘성은 스스로에 대해 "서영주 배우에게 특히 많이 배우고 있는데, 내가 진지해야 관객들을 웃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라며 그간 발라드 가수로서 잘 알지 못했던 표현에 대해 거론했다. 특히 뮤지컬 무대를 '신세계'라고 표한 그는 "무대는 거짓이 통하지 않으며, 얼마나 배우가 진솔한가에 따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함께 조로 역을 맡은 김우형에 대해서는 "굉장한 남자다움에서 확 변하는 귀여움이 매력요소"라고 찍어 말하기도 했다. 김우형 역시 "이런 코미디 작품은 처음"이라며, "배우 김우형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이며, 실제로 정말 많은 액션도 놓치지 말라."며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씩씩하고 당찬 여자 검객으로 등장하는 루이사 역에 안시하, 김여진, 예지몽을 가진 집시 퀸 이네즈 역의 서지영, 소냐의 활약도 만날 수 있다. 권력과 사랑 모두 쟁취하려는 야망의 라몬 역엔 조순창과 박성환이 등장하며, 주정뱅이 괴짜 신부로 디에고를 조로로 교육시키는 가르시아 역엔 이정열과 서영주가 나서 인상적인 웃음과 장면을 선사하고 있다. 시장이지만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돈 알레한드로 역의 김봉환, 이희정도 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더욱 유쾌하고 신나는 무대로 돌아온 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11 / 조회 1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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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탄생! 경찰 호출이 난무했던 <조로> 김우형과의 팬미팅 현장
상남자가 귀요미로 변신했다. 너무 근육이 잘 생겨서 힘들다는, 우리는 결코 알 수 없고 체험하기도 힘든 자신만의 고충을 애교 있게 털어놓는 오늘의 주인공, 김우형이 드레스서클에 등장했다. 초연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에서 귀여운 악동이자 정의를 실천하는 영웅 조로로 분하고 있는 김우형과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열혈 팬들과의 만남 현장! 김우형이 종종 '경찰'과 '칼'을 찾으며 "저 사람 끌어내라."고 외쳤다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기다리면서 먼저 질문지를 받아보았는데, 일부러 읽지 않았어요.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 (웃음)" 김우형의 각오는 대단했다. 허를 찌르는 어떠한 질문도 다 감내하겠다는 저 굳은 의지. 뜨거운 경쟁률을 뚫고 플레이디비 배우와의 만남 자리에 앉게 된 20명의 팬들은 공연 애호가들답게 가장 먼저 그가 출연 중인 작품, 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놓았다. Q. 새로운 어떤 것이 달라졌나요? 일례로, 존 알레한드로가 초연에선 디에고의 아빠였지만, 지금은 루이사의 아빠에요. 이처럼 인물간의 구성뿐 아니라 기존 음악들 구성도 달라졌어요. 이성준 음악감독이 새로 드라마에 맞게 작곡을 한 곡도 있고요. 특히 무술감독이 무술 감독도 하셨는데, "액션의 끝을 보여주자!"면서. (웃음) 저 혼자 하는 액션이 삼총사, 달타냥의 몫보다 더 많아요. 굉장히 많은 약속과 합으로 이루어져서 정말 머리가 복잡하고 조금이라도 집중이 떨어지면 누가 하나 다치기 십상이에요. 플라멩코 안무도 독창적으로 다 짜고. 기본적으로 초연과 아예 다른 작품입니다. 영화 에 많이 가까워요. 이번에 저도 처음 듣게 되었는데 '리부트'(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Q. 어린 시절에 여러 영웅들 중 '조로'를 특별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조로는 그냥 우리와 같은 사람이잖아요. 초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요. 디에고는 되게 망나니 같은 꼬마였지만 어떤 계기로 복수의 마음을 갖고 조로가 된 거죠. 그래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에요. 라몬한테 계속 지고 맞고. (웃음) 하지만 그 상황을 굉장히 지혜롭게 모면하죠. 에서도 굉장히 순박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려 해요. 루이사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들이요. 조로가 그런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렸을 때 저의 변하지 않는 영웅은 아버지였습니다! Q. 조로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자신만의 매력도 꼽아주세요. 우선 체력관리. 평소에도 꾸준히 체력관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작품 하면서 체력소모가 굉장히 많아요. 액션이 많아서. 그래서 계속 살이 빠지고, 한숨도 늘어가고. (웃음) 그래도 그 이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칼이라는 걸 처음 잡아서 지금은 애들 장난하는 것 이상으로 칼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무엇 하나를 연마했다는 것이에요. 배우로서 성장과정이라 생각하고 있고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나만의 매력을 내 입으로 말하라고요? (웃음) 조로들이 체구도, 걸어온 인생도 다 다르고, 저마다 끼와 장기를 활용해서 조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낫다고 꼽을 수는 없죠. 그래도 전 오랜시간 뮤지컬을 해온 배우이기 때문에, 그것이 저의 장점이라 생각해요. 키도 제가 제일 커요. 나이도 제일 많고. (웃음) 아이돌 친구들과 같은 캐스팅으로 공연하는 게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Q.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유산소 운동, 무조건 뛰는 게 좋아요. 그만큼 체력이 늘거든요. 요즘엔 근력 운동은 안하고 있어요. 제가 근육이 좀 큰데 운동하면 너무 쉽게 근육이 붙고 몸이 되게 커져요. 아우, 한국 사람 몸이 아니에요. (웃음) 간혹 보면 너무 비대해 보여서 지금은 근육을 좀 빼고 있어요. 좀 날씬해지는 게 목표에요. 배우로서는 근육 없는 몸이 가장 좋은 몸이거든요. Q. 에서 꼭 봐주었으면 하는 장면이나 넘버는? 마지막에 라몬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이 있어요. 우리 모두가 그간 잊고 있었던 그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고, 결국엔 정의는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연습하면서도 그 장면 볼 때는 울컥울컥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굉장히 좋아해요. 또 극 중에 솔로곡이 한 곡 있는데, 그 장면, 지금도 좋아하긴 합니다. (웃음) 그런데 굉장히 몸짓을 많이 하다가 노래를 시작해서, 숨이 '헉헉헉' 이런 상태에서 노래를 해요. 가창이 제 맘대로 안 되는 것 같아 좀 속상한 부분도 있긴 해요. Q. 소극장 무대에서도 만나고 싶어요! 저도 희망합니다. 그런데 가 최근에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공연 기간이 짧은 것 같아요. 그간 대부분 6개월 이상 장기공연을 하기도 했고, 또 소극장 뮤지컬 제의도 잘 안 들어와요. 이 기회를 통해서 소극장 뮤지컬 제작사들에게 "저도 소극장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웃음) Q. 공연 이외 다른 분야에 도전할 계획은 있으신가요? 예정은 없지만 뜻은 갖고 있어요. 무대라는 곳을 오래하다 보니 이곳에 익숙해진 것도 있어 좀 두렵기도 해요. 영화는 기회가 닿으면 해보고 싶지만 만만치 않아요. 무대를 좀 쉬어야 가능한 부분이거든요.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1, 2년은 쉬어야 해요. 둘 다 하려고 하면 그건 반칙이죠. 그런데 영화는 찍어 놓고 개봉 안 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되면 무대를 쉰 기간이 그냥 날아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공연 일정이 너무 바쁘기도 하지만 영화가 애초의 꿈이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조그만 단역이라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조로가 되어보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나비같이 날아서 벌처럼 톡 쏘는(?) 조로의 필살기, 펜싱 칼싸움을 김우형 배우가 직접 시연에 나선 것이다. "펜싱칼은 이번 작품 하면서 처음 들어봤는데, 때 들어본 한국 칼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요. 펜싱은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죠.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한쪽 무릎은 굽힌 채 손은 뒤로 들기. 하체의 느낌이 굉장히 중요해요. 전 다른 조로보다 발 스텝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여자분들이 훨씬 더 펜싱 자세가 예쁘게 나와요." 플라멩코 리듬도 배워보았다. "강약약, 강약약, 강약강약, 강약약, 이 박자 안에 모든 춤과 노래가 실릴 수 있다."는 김우형의 짧은 강의 후에 이어진 "춤을 더 보여달라, 노래를 더 불러달라."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김우형은 음악에 몸을 한껏 던지다가도 "경찰 좀 불러서 저 사람들 좀 끌어내 달라."며 종종 웃음을 낳기도 했다. 또한 관람 티켓 등 매력적인 상품이 걸린 '김우형에 대하여' 퀴즈시간은 예상외로 팬들에겐 '너무나 쉬운' 문제들로 김이 빠지기도 했는데, 특히 가족들도 잘 모른다는 김우형의 양력 생일을 단번에 맞춰버리는 애정 팬의 활약에 모두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정답자가 원했던 선물은 바로 김우형의 노래! 이때 김우형은 잊지 못할 노래, 축가 에피소드를 하나 풀어 놓았다. "실제로 결혼식 준비할 때 식장에서 여러가지 계약을 하잖아요. 그때 제게 축가 준비되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분은 우리가 배우인지 몰랐던거죠. 만약 준비가 안 되었다면 자기네 식장에서 고용한 아주 인기 높은 두 명의 팝페라 가수가 있고, 그들이 부르는 아주 핫한 노래가 있다는데 그게 '지금 이 순간'이라는 거에요. 원하면 그 노래를 우리 결혼식 때 불러주겠다고요. (웃음) 잠깐 고민하다 "그 노래를 제가 불렀어요."하고 말했죠. 그때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다 빵 터졌어요. (웃음)"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나누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맞았다. 김우형이 손을 들어 팬들에게 '떼창'을 유도했던 넘버가 있는데, 공연 중에 실제로 객석 앞자리 관객들에게 노골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이 노래, 를 관람하러 가기 전에 미리 익혀보는 건 어떨까? '난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만질 수 없다 해도. 난 반드시 찾으리. 잃어버린 꿈, 내 가슴 속의 희망.'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9.04 / 조회 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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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으로 돌아온 <조로> 미리보기
2014년 탄생한 뮤지컬 는 새롭게 탄생하는, 새로운 조로이다. ‘리부트 조로(Reboot Zorro)'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초연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리부트는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 말로, 작품의 주요 골격이나 등장인물만 차용하여 새로운 시리즈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상반기 흥행작 의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등의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탄생시킨 는 유쾌하며 장난기 많고 어눌하기도 한 영웅이지만 약자의 편에서 강자를 심판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영웅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2014 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그리고 매력 만점의 조로 역의 Key, 김우형, 휘성이 이야기하는 를 직접 만나보자.이 시대가 원하는 영웅의 탄생 2014 2014년 는 새로운 작품이다. 자유로운 영혼 디에고가 조로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기본 뿌리는 같지만, 이 전과는 인물의 역활과 서로간의 관계도 다르고, 드라마 구성도 다르며, 음악도 다르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힌트를 준 는 만화적이며, 영화같고 또한 현실적이다. 김우형 배우는 “이 전과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 에 굉장히 가까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성준 음악감독은 “기존 작품이 판타지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다시 돌아온 조로는 지금 현재 우리에게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스토리 & 캐릭터 & 액션 새롭게 돌아온 는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탈출 중에 총을 맞고 버려진 디에고를 집시퀸인 이네즈가 구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배경에 역사적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접목시켰다. 그리고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 캐릭터마다 그들의 사연과 극이 세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시장인 돈 알레한드로와 집시퀸 이네즈, 술 주정뱅이 신부 가르시아의 관계를 주목해서 보자. 그들의 관계가 공연을 보는데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된다. 또한 코미디 뮤지컬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쉴새없이 터지는 웃음 포인트도 놓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기차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액션신과 빠르게 움직이는 무대로 극을 역동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 악역인 라몬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바뀌면서 라몬의 솔로곡 '욕망'이 추가됐다. 악역이지만 오로지 악인만은 아닌 모습의 라몬을 표현할 예정이다. 지금의 시국과도 비슷한 캘리포니아의 이야기를 담은,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사람과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캘리포니아'와 라몬과 루이사가 처음으로 갈등하는 노래까지 총 3곡이 추가됐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집시킹스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는 너무 하고 싶었던 꿈 같은 작품이다. 런던에서 초연도 봤었다.”고 밝혔다. 또한 “조로의 시대가 지금 꼭 우리의 현실과 같다. 내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다면 조로처럼 용기를 내보고 싶다.”고 말하며,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이지만 시대의 어두운 면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인 3색 주연 배우들 미니 인터뷰Key “발전되고 나아진 모습 보여주겠다.”Q 공연을 앞둔 각오는?조로를 맡게 되서 영광이다. 공연 횟수는 적지만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기존의 연기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좀 더 발전되고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나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 조로는 영웅이라면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범하고 순수한 사람이다. 기존의 접하던 영웅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Q 는 어떤 뮤지컬인가?우리가 잊고 있었던 꿈과 열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Q 조로의 이런 점은 나와 비슷하다.평범한 청년이 조로가 되어 간다는 설정 때문에 자기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연습하면서 많은 공감을 한 적이 있다. ‘조로처럼 뭐든 하면 안될 일이 없지’라는 생각이 연습 하면서 많이 들었다. 높은 곳도 싫어하고, 싸우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하지만 그 시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Q 어릴 적 나의 영웅은?어린 나이에 데뷔 하다 보니, 내 영웅은 같이 활동하고 있는 형들이다. Q 재미있는 장면은?춤 추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춤과 검술이 같이 들어가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다.김우형 “누구나 조로가 될 수 있다. 영웅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Q 김우형의 조로는 어떤 모습인가?강인하지만 순박한 조로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힘과 영향력을 가진 영웅보다는 한 인간이 주위의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된 영웅이어서 주변에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조로로 변장을 했지만 절대적인 힘과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누구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면서 제압을 하고 이겨낸다. 물론 인간적이고 재치있고 익살스런 조로의 모습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조로는 모든 사람들의 정의, 희망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을 선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 조로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갈망하고 희망하는 그 무엇? 정의감과 믿음을 일깨워 주는 상징적인 도구가 바로 조로이다. 누구나 조로가 될 수 있다. 영웅이라는 것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Q 조로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인생의 모토가 있다. 균형감각 있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게 말이다. 그것은 배우로서도 중요하다. 너무 진지해서도 안되고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고 ‘늘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살아가자’가 모토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누구나 평등하게 사는 걸 원한다. 평등을 추구하고 누구나 똑같이 사랑 받고 대우받는 세상을 추구하는 점이 조로와 내가 비슷한 부분이 아닐까?Q 영웅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일단은 외형적으로 남성미가 풍기고 체력을 위해서도 몸매를 위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내가 언제 영웅이 되보겠나. 영웅은 용기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선한 곳에 쓰느냐, 악한 곳에 쓰느냐는 차이점은 영웅과 악당의 차이일 것이다. 그 힘을 건강하게 좋은 곳에 쓰려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도 건강한 마음가짐에 강인한 체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휘성 “이제는 즐기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다.”Q 첫 뮤지컬 도전인데.사실 계속 못하겠다고 고사했다. 자신이 없었다. 단계별로 앙상블, 조연으로 시작해서 올라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주연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Q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가수생활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대중들 앞에서 음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그런 것보다 장기적으로 연습도 계속하고 대중들에게 좀 더 밀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뮤지컬에는 연기도 있고, 노래도 있고, 안무도 있다. 여러 가지를 전체적으로 사람들 앞에 선보이는 장르이니, 이걸 해내면 내가 앞으로 서는 무대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철없는 디에고가 결국에는 완벽한 조로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이 작품을 통해 나도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Q 실제 연습해보니 스스로의 모습이 어떤가?많이 어색하다. 많이 틀리고 계속 실패하고 있다. 뮤지컬이 처음부터 끝까지 체력, 목소리 안배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아직 감이 안 온 상태다. 뮤지컬은 사실 내가 넘기에는 큰 산이다. 연습현장에서 앙상블이나 선배님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는 상황이다. Q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첫 발인데 너무 높은 산을 등산하게 됐다. 욕심을 많이 버리고 있다. 이제는 즐기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다만 후회하지 않게 해낼 수 있는 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디자인: 이혜경
2014.08.25 / 조회 2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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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 몰리 '아이비'와 함께한 뷰티 클래스 현장
지난 21일, 블루스퀘어 내 드레스서클에서 뮤지컬 의 몰리 역으로 열연중인 배우 아이비와의 색다른 만남이 있었다. 아이비가 직접 본인만의 뷰티 노하우를 알려주는 뷰티 클래스로 팬들과 만났다. 아이비는 1990년에 세계적으로 히트 친 영화 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에 출연 중으로 그동안 의 발랄한 로아레인(비앙카), 의 섹시한 록시 하트, 그리고 의 청순한 몰리까지 출연 작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캐릭터 마다 다양하고 완벽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뷰티 클래스를 통해 "팬들과 만나게 되어 무척 설레인다"며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화장하는 것을 좋아해요. 오늘 여러분들을 위해서 화장 도구도 직접 챙겨왔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평소 직접 화장하는 것을 즐기는 아이비는 공연할 때에도 기본 메이크업만 분장팀에서 받고, 아이라인도 직접 그리고 속눈썹도 직접 붙인다고 한다. 뷰티 클래스 시작에 앞서 현재 장기 공연중인 의 매력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처럼 무대의 삼면을 모두 LED를 사용해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하는 뮤지컬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무대를 국내에 가지고 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배우로서 실제로 무대에 올라가니 신기하고 더 큰 감동이 있어요. 쇼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분들이라면 는 꼭 보셔야 할 필수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였다. “처럼 남녀주인공 다 상반신 탈의를 하는 뮤지컬이 흔치 않습니다. 많이들 보러 와주세요. (웃음)" 청순하고 강인한 여인, 몰리 역을 소화하고 있는 아이비는 처음에 이 역활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됐다고. 하지만 연습을 통해 주변 선배님들과 연출가의 도움으로 이제는 다행히 "몰리 역할에 잘 어울린다"는 라는 평가를 듣게 돼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본인이 챙겨온 화장도구를 탁자에 펼쳐 놓으며 “촉촉하고 광택이 나는 피부를 연출하기 위해선 이왕이면 비비 크림보다는 파운데이션을 바르라고 추천 드리고 싶어요.”, “얼굴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여성분들은 눈썹 정리는 꼭 필수로 하셔야 되고요.” 디테일한 메이크업 팁과 깨알 같은 정보들을 가감 없이 알려주었다. 그녀에게 있어 메이크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속눈썹이다. 행사 내내 속눈썹 예찬론을 펼쳤다. “여자들이 예뻐 보이는 데는 속눈썹만한 메이크업이 없는 것 같아요. 메이크업 중에서 속눈썹이 가장 중요해요. 사실 많은 여성분들이 눈이 커 보이게 하려고 아이라인을 굉장히 두껍게 그리는데요. 사실 속눈썹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준비해왔습니다. 비포 앤 애프터로 보여드릴게요.”(일동 웃음) 이번 만남의 하이라이트는 참여자 중 한 사람에게 아이비가 직접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 여배우에게 직접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를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새내기가 잡았다. 아이비는 꼼꼼하게 팬의 얼구를 살피고,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면서 본격적인 메이크업이 시작했다.“오늘은 금요일이니, 불타는 금요일에 맞게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할게요. 오늘 끝나고 꼭 클럽 가세요” (웃음) 다이어트와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생 팬은 아이비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메이크업을 받았다. 화장품은 선물로 많이 받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화장품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한다는 그녀는 저는 피부가 굉장히 얇아서 주름도 많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평소에 보습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답니다.” 평소에 관리를 과도하게 하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해요.” 그리고 “어떤 제품이든 자기한테 맞는 화장품을 찾는 것이 가장 필수에요. 그러려면 많이 사서 써봐야 하는데 여러분이 다 사서 써보고, 자기한테 맞는 걸 찾을 수 없으니 제 블로그에 와보세요. 많은 정보들이 있답니다."제품을 추천해달라는 팬의 질문에 아이비는 평소 털털한 그녀답게 속시원하게 답하며, 덤으로 상세한 제품 사용 평도 남기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아이비는 행사 시간 상 얼굴의 한쪽만 화장된 팬을, 행사 종료 후에도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해주고는 팬과 함께 기념 촬영도 잊지 않았다. 배우 아이비가 만들어낸 청순한 몰리의 비결은 이런 솔직하고 다정한 그녀의 마음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2.27 / 조회 1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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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심리분석으로 본 뮤지컬 속 남자 캐릭터들의 속마음
완벽한 남자? 내 주변에도 없지만 환상의 세계, 뮤지컬 속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사실을 올해가 가기 전에는 인정해 보자. 순수하고 강직했던 그 남자의 배신, 괴상한 여자친구에게 꽉 잡힌 돈 많은 훈남, 20년이 지나도 과거 여자가 보낸 편지 한 장에 비행기에 몸을 싣는 중년. 이들의 행동 속에 숨겨진 남자들의 본심이 궁금하다. 등 연애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10년간 연애 컨설팅을 해온 송창민과 등의 심리 에세이를 통해 남자의 본심을 파헤쳐 온 심리 에세이스트 윤용인이 뮤지컬 남자 캐릭터의 가려진 속내를 들춰주었다. 이 글은 뮤지컬 관람에 도움이 될 수도,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또 내 남자친구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문을 품게 할 수도 있지만, 솔로라면 나에게 맞는 짝을 잘 찾을 수 있는 힌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뮤지컬 샘 위트 Act 1. 자신이 관리하던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돈이 입금된 것을 알게 된 샘. 하루 종일 계좌 내역을 일일이 살펴본다. )) 젊은 은행원으로 팀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남자. 아시아 지역과 아침 미팅에 앞서 "니 하오"라고 말하며 위풍당당하게 나서는 모습은 자신감이 가득한, 업무상 유능한 사람으로 보인다. 특히 계좌의 수 많은 거래 내역을 하루 종일 일일이 비교, 대조해 보는 샘을 통해 강한 자존심과 책임감의 소유자임을 짐작할 수 있다.Act2. "사랑해"라고 말하는 여자친구 몰리에게 언제나 "동감"이라고만 답하는 샘. )) 송창민은 남자가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말했다. 하나는 과거 사랑을 고백했던 대상의 마음이 변해 상처를 받았고 그로 인해 사랑한다는 말을 믿지 않게 되었을 경우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라고 확신한다는 것. 다른 한 경우는 사랑에 대한 저마다의 관념이 다를 때로, 자신의 감정을 사랑한다는 말로 함축할 수 없을 때 남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게 된다는 것이다. 김동률의 노래 가사 중 "사랑한다는 말~ 내겐 그렇게 쉽지 않은 말, 사랑해요, 너무 흔해서 하기 싫은 말"이 여기에 해당되며, 샘 역시 후자의 경우라고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게 10년 넘게 연애 컨설팅을 한 송창민의 결론. 무뚝뚝하고 표현에 서툰 남자도 여자가 어떤 태도를 갖고 남자의 표현을 잘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그걸 누가 모르나, 싶기는 하지만. 번외) 최근에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남자들 중 '애매한 어장관리'를 위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송창민은 경고한다. 즉 '사랑한다'는 말은 관계의 확정이기에 나중에 헤어짐이 쉽도록 "좋아하긴 했는데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자세를 은연 중에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남자의 망설임이 신중인지 관리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관건. 뮤지컬 호세 Act1. 무척 사랑하지만 연인 관계에서 스킨십을 계속 거부하는 카타리나. 하지만 호세는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고 싶고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계속 그녀에게 다가가려 한다. )) 남자는 사랑이 희미할 때 스킨십을 통해 감정을 뚜렷하게 만들고 싶어한다는 게 송창민의 조언이다. 호세는 약혼녀 카타리나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고백하지만 이런 모습은 그의 내면에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카타리나의 사랑이 자기에게 충분히 와 닿지 않기에 확실한 감정을 위해 여자에게 스킨십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호세는 정의를 내리기 좋아하는 완벽한 성격의 소유자로, 정말 스킨십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스킨십을 사랑의 기준, 증거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Act2. 매력적인 여인 카르멘. 그녀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서커스단 주인 가르시아와 부패한 경찰 주니가 총경이 대치된 상황에서 호세는 상관의 명령을 거역하고 카르멘의 손을 잡고 도망친다.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진다. )) 카르멘은 그간 남의 시선에 갇혀 살던 호세를 해방시켜 준 여인이다. 평소 강직한 성품의 호세이지만 정직과 의무라는 관념에 갇혀 자신이 정작 좋아하는 게 뭔지 망각한 채 살아온 사람일 확률이 높다. 여기서 약혼녀 카타리나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그렇지만 현재까지 타인의 시선 속에 갇혀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상징한다. 카르멘을 만난 후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본연의 자아를 찾게 되고, 약혼녀에게서 탈출하듯 과거의 모습에서 탈출하는 호세다. 뮤지컬 피에로 Act1.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필요가 없다는 피에로. 인생은 춤처럼 즐기는 것이라 노래한다. )) 부유한 집안, 잘생긴 얼굴 등 완벽한 환경 속 피에로는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삶이 아니라, 오히려 무료한 삶에 심드렁해 하고 있다고 송창민은 지적한다. 오히려 피에로는 자기 주관이 확고한 편이나 이러한 본성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의 본성은 원래 내면적인 즐거움을 찾지만 지금까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세상에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 밖의 것은 시시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세속적인 쾌락 역시 그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지 못하지만 그에게는 돈과 잘생긴 외모가 있고,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원하는 많은 여자들이 곁에 있으며, 피에로에게 그녀들은 다 똑같은 여자, 많은 의미를 두지 않는 여자가 된다. 아마 글린다도 그런 여자들 중 한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Act2. 위험에 빠진 엘파바를 구해준 피에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피신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기뻐한다. )) 이제서야 피에로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가치, 자신이 무엇에 끌리는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 장면이다. 그는 정신적 가치, 내면적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남자이며 엘파바를 만나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확신하게 되었다. 번외) 송창민은 "내 반쪽을 찾는 게 아니라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는 것"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라 말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보려 하지 않고 나에게 어울리는 짝만 찾으려고 하는데, 내가 누구인지, 어떤 부분에 이끌리고 가치를 두는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해야만이 이런 자신의 모습에 어울리는 잘 맞는 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날 외롭게 하는 빌딩 소유자, 나와 이야기가 잘 통하는 다정한 백수, 너무 비유가 극단적인가? 그래도 나름 다 짝은 있다는 사실. 뮤지컬 샘/빌/해리Act1. 어느 날 갑자기 20년 전에 사랑을 나누었던 여자 도나에게서 편지를 받는 세 남자. 이들의 심리는? )) 설레어. 윤용인은 도나의 편지를 받은 세 남자의 심정을 가장 먼저 이 세 글자로 표현했다. 40대 중년 남자 빌, 해리, 샘은 일상이 무료하고 따분하며 남성으로서의 매력은 이제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채 세상에 설렐 일은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권태의 시간에 옛 애인에게서 편지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로의 초대라니! 도나는 나를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나? 그녀는 얼마나 아름답게 나이가 들었을까? 모든 핑크빛 상상 속에서 그저 흥분되고 설레는 남자들이다. Act2. 편지를 받은 세 남자는 모두 그리스의 섬, 도나의 여관에 도착했다. )) 속 세 남자가 아니라 삼십 명의 남자라도 모두 그리스로 향했을 것이라는 게 윤용인의 해석. 마트에서 일하는 여인이 저쪽에서 뛰어 놀고 있는 강아지를 보고 사랑스럽게 웃어도 자신을 향해 웃었다고 착각하거나, 착각이 아니라면 소망하는 것이 남자의 심리라고 한다. 도나의 초대장을 받은 세 남자는 아직도 그녀가 나를 잊지 않고 있고, 자신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독수공방하고 있으며, 결혼을 했더라도 자신을 그리워하느라 불행한 결혼생활이 되었을 거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20년 전 자신이 젊었을 때 사랑에 서툴렀기에 여자에게 제대로 못했지만 이제는 정말 잘 할 것이라는 굳은 의지까지 불태우며 그리스로 향하는 것이 남자들의 본심이라 것. Act3. 20년 만에 만난 도나 옆엔 딸이 있었다. 딸 소피가 스무 살이라는 걸 안 순간 모두가 자기 딸이라 확신한다. )) 옛 사랑에 있어서 남자에게 작동하는 것은 이성의 뇌가 아닌 감성의 뇌라고 지적하는 윤용인. 모든 것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자신이 믿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인지부조화 현상도 심각하게 나타난다. 발가락이라도 닮았다고 믿고 그렇게 믿어야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감성의 뇌가 작동하는 남자들이 보이는 모순이다. 이런 모순의 결론은 늘 지독한 확신으로 나타나는데, 유전자 검사를 해서 소피가 내 딸이 아니라는 의학적 소견서가 나오기 전까지 남자는 자기가 소피의 아버지라는 확신을 자처하기 마련이다. 정말 유전자 검사를 한 후라 해도 이 세 남자는 그걸 거부할 것이라는 의견. 왜? 지금 그들에게는 사실 보다 자신들의 확신 그 자체가 중요하니까.Act4. 샘은 20년 전 도나를 사랑했지만 약혼녀에게 돌아가고자 도나를 떠났다. 하지만 약혼녀와 결혼한 후 결국 이혼하고, 그제서야 도나가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게 여자들의 심리라면, 의리와 운명에 의해 점철되어진 사랑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 남자의 심리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왔지만, 결국 당신과의 재회를 위해서였노라며 비장한 마음으로 고백하고 싶은 것이 바로 남자들의 로망.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12.24 / 조회 19,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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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 뮤지컬 <고스트>
새롭다! 뮤지컬 의 첫인상이다. 지난 26일 관람한 는 연이어 펼쳐지는 화려하고 신기한 무대로 여느 대극장 뮤지컬과 차별화된 새로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새로움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활용된 영상과 특수효과가 있었다. 는 패트릭 스웨이즈·데미 무어가 함께 도자기를 빚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이다. 1990년 개봉돼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던 영화가 13년 만에 뮤지컬로 다시 한국을 찾은 것. 친구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은 샘이 심령술사 오다메의 도움으로 연인을 위험에서 구하고 친구에게 복수한다는 스토리 뿐 아니라, '언체인드 멜로디(unchained melody)' 등의 배경음악이 이미 친숙하게 알려져 있어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막을 올린 작품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웨스트엔드에서 그대로 가져온 무대가 3D영화와 뮤지컬의 매력을 동시에 선사했다. 주인공들의 과거 모습이나 뉴욕 거리를 담은 영상이 무대를 둘러싸고 펼쳐지며 관객들을 속속 다른 시공간으로 안내하고, 죽은 자의 영혼이 하늘로 떠오르거나 샘이 벽을 통과하는 장면에서는 홀로그램이 활용돼 불가사의한 현상을 매끄럽게 그려낸다. 이외에도 새로운 특수효과나 무대장치를 모두 열거하자면 꽤 긴 지면을 들여야 할 듯 싶다. 몰리의 손바닥 위에 놓인 편지가 저절로 접히거나 물건이 혼자서 공중에 떠오르는 등 눈길을 끄는 마술과 특수효과가 곳곳에 가득하다. "원 없이 무대 매커니즘을 활용해 봤다"는 프로듀서의 말이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김우형·김준현과 함께 주인공 샘 역을 맡아 2009년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선 주원은 뮤지컬 배우로서 전혀 빛 바래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고음 처리가 다소 불안했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눈앞에 두고도 말 걸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절절히 표현해 그 불안함을 상쇄했다. 몰리 역의 박지연 역시 노래로, 표정으로 애절한 감성을 충분히 전했다. 샘과 몰리를 이어주는 심령술사 오다메 역의 최정원은 무대 위에서 펄펄 날았다. 그녀는 다리를 건들거리고 구성진 욕설을 내뱉으며, 짐짓 위악을 부리면서도 속정 많고 다감한 오다메로 '빙의'돼 있었다. 그녀로 인해 객석에서는 몇 번이고 폭소가 터져 나왔다. 새로운 뮤지컬, 볼거리가 풍성한 공연을 찾는다면 가 제격일 듯 하다. 공연은 내년 6월 2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11.28 / 조회 13,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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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는 사랑'에서 작품 출발, <고스트> 작가 브루스 조엘 루빈
영화, 소설, 그리고 뮤지컬까지 의 이야기를 만들어 온 작가 브루스 조엘 루빈이 뮤지컬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그간 등 많은 영화를 쓴 그는 자신의 히트작을 바탕으로 한 첫 뮤지컬 의 한국 무대가 “역대 최고”라고 힘주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날아와, 10시간이 넘는 비행과 시차 때문에 피곤하다 했지만, 일흔의 나이에도 매회 공연을 찾고 한국의 무대와 작품을 만들었을 당시에 대해 쉼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에 온 후 매일 공연을 본다고 들었다. 모든 캐스트를 보고 싶어서 그러고 있는데, 한국 배우들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다. 배우들이 재능이 있고 잘 숙련되어 있고 댄서, 코러스들도 아주 날카롭고도 정확한 동작들을 하고 있어서 무척 놀랍다. 한국 프로덕션은 지금까지 중에서 최고다. 영국에서는 세트가 망가진다든지 작동이 잘 안 된다든지, 몇몇 문제가 있었는데 한국 공연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져서 너무나 완벽하다는 느낌을 매번 받는다. 무척 기쁘다. 몰리, 샘 역을 맡은 주역들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같은 역이라고 해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걸 볼 수 있어서 내게 무척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다. 오다메 역의 두 사람은 굉장히 다른데 각기 아주 특별하고 멋지다. 몰리 역을 맡은 배우들도 어떤 이는 더욱 감성적이고 어떤 사람은 좀 더 신체적으로 잘 표현한다. 세 명의 샘도 아주 다른 방식으로 연기하는데, 어떤 샘은 좀 더 소년 같은 느낌이 들고, 다른 샘은 좀 더 은행원 같은 느낌이 든다. 미국 공연을 앞두고 샘을 찾기 위해 많은 배우들을 봤는데, 결국 영국에서 데려올 정도로 샘 역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의 샘은 세 명 중 누구라도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다들 잘 한다. 비영어권, 아시아인 한국에서 공연이 결정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특별한 우려는 없었다. 의 많은 부분을 서양 문화보다 한국 문화가 많이 흡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아시아 문화권에 이 작품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죽으면 슬퍼하고, 죽은 이에게 한 마디만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은 전 세계적으로 통하지 않는가.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 자신의 연인에게 사랑했다는 말을 하기 위해 온 남자, 이건 어떤 신화적인 가치, 아주 우주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유머적인 부분이 어떻게 전달될까 걱정이 됐다. 부다페스트, 이탈리아에서는 흑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다메를 집시로 만들었다. 한국 버전으로 오다메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영화와 오리지널 뮤지컬과 같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한다. 관객들이 오다메를 보고 너무나 행복해 하고 있다. 한국에는 ‘무당’이라는 존재가 있다. 죽은 이와 만나는 ‘접신’을 하기도 한다. 정말? 그건 몰랐다. 영화가 개봉한 직후 미국에서도 점성술사 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이런 문화가 크지 않고 비주류이며 극중 미스 산티아고 같이 주로 나이 많으신 분들이 가서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 영화를 쓸 때는 오다메를 남자, 그리고 진짜 영매로 그렸다. 작품을 다 쓰고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웃기 시작하면서 오다메가 진짜 영매가 아니면 얼마나 더 웃기겠냐고 말하는데 ‘그래, 좋은 생각이다!’ 싶었다. (웃음) 그 후 역할을 맡을 배우를 찾아야 했는데 배우들이 너무 진지하게 연기하고 아무도 웃지 않아서 ‘내가 캐릭터를 너무 못썼구나’ 자책하던 중 우피 골드버그가 와서 대사를 읽자마자 너무나 웃겼고, 바로 캐스팅을 하게 되었다. 영화에서 뮤지컬로 변형할 때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는가? 어떤 영화는 뮤지컬로 바뀌면서 내용 등이 많이 바뀌기도 하지만, 는 이야기가 탄탄히 구조화 되어 있고 그 구조를 바꾸면 영화가 아예 없어질 정도이다. 가령, 오다메는 그 자체의 모습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지하철 귀신이라든지 영화 속 구조와 캐릭터를 지켜주어야 한다. 또한 뮤지컬에서는 노래 몇 곡으로 인물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야 하는 등 영화보다 더 압축적이어야 하나, 너무 압축해 놓으면 관객들이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균형을 잘 맞춰야 했다. 한국의 배우들이 무척 훌륭한 점은, 단 1분만에 이들이 얼마나 사랑하는 사이인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밖의 것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인물에 대한 애정을 만든다는 건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흡입 요소이다. 주로 영화에서 활동해 왔기 때문에 무대 참여 경력은 적다. 어머니가 아마추어 배우셨는데 내가 4살 때 처음 봤던 어머니의 공연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막이 올라가면서 무대 가운데에 서 있는 엄마를 보고 흥분해서 앞 사람을 계속 치면서 “저 사람이 우리 엄마에요”라고 소리질렀었다.(웃음) 그 때부터 인생 안에 무대라는 마술이 시작되었다. 배우를 해보려고도 했지만 정말 못했고(웃음) 연출은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거기에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16살이 되었을 때 프랑수와 트뤼포, 안토니오니, 구로사와 아키라 등 영화사에 위대한 감독들이 나왔고 영화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예술이라는 걸 알게 된 후 뉴욕대학교에 가서 마틴 스콜세지, 브라이언 드팔마 등과 함께 영화 관련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영화는 작품을 만들어주길 마냥 기다리거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아주 조그마한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가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 나는 영화를 만드는 것 보다 쓰는 걸 더 잘했고, 글을 쓰는 건 돈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웃음) 작가가 되었다. 그러려면 좋은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려면 운도 좋아야 한다. 첫 영화는 만들기도 힘들었지만 결과도 처참했다. 그래서 경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영화 (국내에서는 으로 제목이 번역되어 개봉함)가 유명해질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동시에 빌 코스비가 나오는 또 다른 유령영화 가 있었는데 모두가 그 작품이 잘 될 거라며 날 위로할 정도였다. 하지만 영화 는 프리뷰 때부터 통로에 사람이 앉을 정도로 꽉 찼고, 오프닝 때는 자정 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세 블록까지 늘어서 있기도 했다. 7월에 개봉한 영화가 크리스마스까지 계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영화가 사람들을 웃고 울리고 무언가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아내에게 청혼했다고 한다. 똑똑한 여자라면, 남자친구를 데리고 이 작품을 같이 볼 것이다. (웃음)작가로서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누구든지 태어나기 전부터, 그리고 죽은 후에도 존재한다는 것, 생각보다 우리가 큰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삶에 대해서는 결과가 있는데, 나쁜 일을 하면 고통스러울 것이고 인생에서 사랑을 찾길 바란다면, 그 사랑을 버리고 떠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출발점은 ‘온 우주는 사랑이다’라는 것이다. 나쁜 일을 한 사람이 겪는 고통은, 사랑을 보고도 그 사랑을 배신했기 때문에 겪는 고통일 수 있다. 그건 온 우주를 배신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기적을 비롯해 아주 흥미로운 일들이 많은데, 그것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없을까’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로 삶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선을 줄 수도 있고, 이것은 얼마나 삶이 소중한지를 깨닫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주 어렵고 큰 메시지이다. 두 아들도 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한 아들과는 지금 TV 작품을 같이 쓰고 있고, 다른 아들은 메이저 게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좋아야 하기에, 작품을 쓰더라도 어떻게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이 직업은 아주 힘든 일이다. 하지만 작가를 꿈꾼다면 일단 무조건 쓰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써 둔 작품이 있다는 생각은 들 것 아닌가. 사람들이 너무 바빠서 글을 못 쓴다고 하는데, 내 첫 번째 작품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매일 밤 한 장면씩 쓴 것이다. 매일 밤 한 장면씩 쓰면 세 달이면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진다.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사람들에게, 삶에서 중요한 모든 것들은 ‘비범함’(extraordinary)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보통의 노력이란, 회사에 가고 아이를 기르고 요리를 하는 것들이다. 거기에서 하나를 더 해야 한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매일매일 한 장면씩 쓰면 일단 자신이 가진 마음의 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1.26 / 조회 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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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최첨단 무대가 더해졌다”
“8년 간 이 작품에 공을 들여왔는데, 어제 공연이 지금까지 중 가장 훌륭한 무대였다.” 영화 를 써서 아카데미 극본상을 수상했으며 뮤지컬 의 대본을 맡기도 한 작가 브루스 조엘 루빈이 한국 무대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몇 해 간의 노력의 결과가 드디어 서울에서 펼쳐지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국 초연에 대한 소회를 풀어놓기도 했다. 뮤지컬 에 대한 찬사이다. 지난 21일 공개된 뮤지컬 의 프레스콜 현장에는 수 많은 취재진이 모여 공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영화 을 바탕으로 만들어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후, 현재는 영국과 미국 투어를 비롯, 이탈리아, 헝가리, 그리고 한국까지 전 세계 총 다섯 개의 프로덕션이 진행 중이다. 전날 프리뷰 공연을 관람했다는 작가 브루스 조엘 루빈은 “방금 배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이 공연의 할아버지 같다는 기분이 든다고 이야기 했다”면서 “한국 배우들의 재능이 워낙 많아서 마음이 놓이고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한국 캐스트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 했다.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LED를 활용한 특수효과와 마술 기법 등 남다른 무대는 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 오리지널 프로듀서 콜린 잉글램은 “1890년도 빅토리아 시대 때 만들어진 마술을 를 만들며 재현했다”면서 “마술 관련된 장면이 많아서 공연 전 영국에서도 두 개의 극장에서 시험해 봤으며, 한번도 보지 못한 마술을 이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샘(김준현)과 몰리(박지연)의 행복한 한 때(맨 위)갑작스러운 사고로 서로를 잃은 샘(김우형)과 몰리(아이비) (아래)한국 초연 에서 극중 초반에 살해된 후 유령이 되는 샘 역은 주원, 김준현, 김우형이 맡았다. 최근 드라마, 영화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원은 “무척 힘들고 긴장도 되지만 무엇보다 공연을 하는 게 너무 즐겁고 스스로 즐기고 있는 것을 느낀다”면서 5년 만에 무대에 서는 기쁨을 풀어 놓았다. 특히 주원은 9분 가량 이어지는 1막 마지막 장면을 명장면의 하나로 꼽으면서 “모든 배우들이 피를 토하듯 노래한다”고 이야기 했으며, 김우형은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씬이 에 나온다”면서 감성어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샘의 친구이자 배신자 칼(이경수, 이창희)사기꾼 심령술사 오다메 브라운(최정원, 정영주)샘과 사랑을 나누는 몰리 역은 아이비와 박지연이,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친구를 저버리는 칼 역은 이경수와 이창희가 맡아 열연한다. 사기꾼 심령술사 오다메 브라운 역을 맡은 최정원은 자신을 “한국의 우피 골드버그”라고 소개해 배역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으며, 또다른 오다메 역의 정영주는 이날 극중 한 장면인 “I’m outta here”를 선보이며 “여행 가방을 활용한 안무가 무척 기발해 깜짝 놀랐다”면서 무대를 비롯한 앙상블들과의 하모니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죽음도 갈라 놓지 못한 샘(주원)과 몰리(아이비)의 사랑한국 프로듀서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를 하면서 무척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가 두 배 이상의 물량이 들어와, 이번에 원 없이 무대 매커니즘을 활용해 본 것 같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배우 기량, 화려한 LED 무대, 우리 정서에 맞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로 세대와 계층에 상관 없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는 4주간 무대 셋업, 3주간 무대 리허설을 마치고 지난 17일 오픈 리허설을 열었으며 19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시작했다. 본 공연의 막은 오는 24일 오르며 내년 6월 2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1.22 / 조회 12,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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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예매 랭킹 리포트> - 11월 2주
공연 개막 앞두고 1위 등극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웨스트엔드 뮤지컬로, 비영어권에서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서는 가 오는 19일 프리뷰 공연 시작을 앞두고 지난 주 예매 랭킹 1위에 올라섰다. 무려 7계단이나 수직 상승하며 정상을 차지한 는 죽어 영혼이 되어서도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기 위한 남자의 노력과 그런 사랑을 알아보는 여인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 주원, 아이비, 김준현, 김우형, 박지연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무대로는 최초로 내한하는 뮤지컬 역시 한 주 전에 이어 굳건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7, 80년대 인기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들로 만든 는 결혼을 앞두고 진짜 아빠를 찾기 위한 소피의 깜찍한 계획과 로맨틱한 엄마의 사랑이 즐겁고 유쾌하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 여느 뮤지컬과는 달리 20대에서 40대까지 높고 고른 예매율을 보여 젊은 관객뿐 아니라 부모 세대의 큰 호응도 얻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발장에서 돌아온 정성화, 오랜만에 젊은 기사를 꿈꾸는 조승우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도 오는 19일 개막을 앞두고 예매 랭킹 4위로 껑충 뛰어 올랐으며, 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17세에 쓴 역시 4위로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 중이다. 故 김광석의 노래로 엮은 창작 뮤지컬로 12월 16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 한 주 전에 비해 4계단 하락, 5위에 머물렀으며, 감각적인 록뮤지컬 가 9계단 상승, 6위를 기록한 것도 돋보인다. 초록 마녀의 진실을 담은 블록버스터 가 3계단 하락해 7위, 아이들의 우상 의 전주, 부산 공연이 각각 8, 9위에 새롭게 진입했다. 콘서트 싸이랑 올 나잇! 1위 굳건 콘서트 전쟁이 예고되는 12월을 앞두고 그 언제보다 예매 랭킹이 흥미진진한 모습이다. 떴다 하면 열광의 무대로 만들어버리는 글로벌스타 싸이가 올 연말에도 (1위)를 준비했다. 싸이가 달밤에 체조를 하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담긴 이색적인 포스터를 비롯, ‘두, 세시간은 기본이니 근력강화 미리하세’ 등의 재치 있는 홍보 문구로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역시 가왕’이라는 감탄사에 이견이 없을 무대, 는 서울앵콜공연이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부산(5위), 대구(9위) 공연 역시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며 10위권 내에 세 무대를 줄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1년 내내 요절복통 콘서트를 선보이는 저력의 듀오 컬투의 도 무려 10계단이나 수직 상승해 3위에 올라섰으며, (4위), (7위), (10위) 등 저력의 콘서트 무대를 선사해 온 실력파 뮤지션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한 주였다. [2013.11.11~2013.11.17 인터파크 티켓 기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11.18 / 조회 17,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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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나도 하고 싶다” <고스트> 주원
잠깐의 활동을 뒤로 하고 탈퇴했지만 주원이 메인 보컬로 나서며 공식적으로 세상 무대에 섰던 5인조 혼성그룹 프리즈의 노래 ‘말해봐’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너의 꿈을 말해봐 하고픈 일은 모두다 할 수 있어”. 물론 가수로서의 활동은 접었지만, 가수의 인생은 자신의 노래 가사를 따라간다는 속설에 맞게 이후 주원은 뮤지컬, TV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하고픈 일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듯 하다. 지금 누구보다 대중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뜨겁게 질주하고 있는 청춘의 배우로 주원을 꼽기에 주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그가 자신의 꿈의 시작, 뮤지컬로 돌아온다. 1990년 전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을 바탕으로 한 가 바로 그것. 죽어서도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듬직하고 절절한 한 남자로 변신할 그는 ‘세상에는 없을 사랑 이야기’와 그간 멀어졌던 ‘무대’에 대한 갈증을 모두 해소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루 종일 공연 연습, "그래, 이 맛이야!"뮤지컬 에 대한 기대는 여러 가지에 실린다. 1990년대 당시 청순한 여인의 대표주자로 학생들의 책받침이나 대형 브로마이드의 단골 모델이기도 했던 데미 무어, 섹시하고도 강인한 이미지로 여인들의 마음을 훔쳤던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영화 을 본 관객들은 당시 ‘언체인드 멜로디’에 실려오는 감동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브로드웨이 최신작으로 를 알게 된 사람들은 첨단 기술이 빚어낸 화려하고 놀라운 무대의 실체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배우 주원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을 더한다. 하지만 주원이 에 갖는 가장 먼저의 기대는 “연습실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공연 연습이 한창인 얼마 전엔 트위터에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연습하는 이 기분! 그래 이 기분이얌!”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형들보다 (연습에) 조금 늦게 들어와서 하나씩 따라잡고,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연습이 일찍 끝나도 더 남아서 계속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신났어요. 연습실에 가니까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요. 할 때 내 모습이 생각나고, 나는 그때 이랬는데, 저랬는데, 그런 생각도 나고요. 그런 마음 가짐이 다시 생각났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2007년 뮤지컬 로 뮤지컬에 데뷔한 그는 에 이어 2009년 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앓아내는 10대 주인공 멜키어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후 드라마 에서 슬픈 악역 구마준을 시작으로 , 최근 종영한 등의 드라마와 그리고 곧 개봉할 등의 영화, 예능 프로그램 출연까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제법 많은 작품을 출연작 리스트에 올렸다. 큰 키에 강렬함과 순진한 소년의 표정이 교차하는 마스크, 그리고 언제나 따라 붙는 ‘성실파’라는 그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신인의 어색함을 벗어 던지고 ‘리틀 강동원’에서 ‘가능성이 큰 배우 주원’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본인의 말마따나 “3년 동안 너무 달려왔”기에 그는 앞으로 더 나가기 위해 에너지를 쌓았던, 그리고 더욱 치열하게 풀어냈던 무대에서의 출발을 다시 한번 그린다. “한 작품이 끝날 때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 작품이 들어오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작품으로 이어지는 거죠. 하지만 쉬지 않고 너무 달려온 것도 있어요. 몸이 정말 지칠 대로 지친 터라 공연을 준비하면서 뭔가 나를 다잡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지쳤던 생기를 찾을 것도 같았고요. 오디션 붙고 나서부터 계속 연습날만 기다렸어요.” 주원 역시 고등학생 때 스무 번도 넘게 영화 을 봤다며, 영화 과 같이 러브 스토리에 쉬이 사로잡히는 감성은 지금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볼 때마다 참 예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요. 나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요. 국경 없는 사랑,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누구나 하고 꿈꾸잖아요. 저 역시 그랬는데 지금은 힘들지도 모르죠. 세상을 알아가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모두가 꿈꾸는 사랑, 한 여자를 위한 헌신에서 주원이 맡은 샘은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앞둔 유능한 금융가. 하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살해당한 후 위험에 처한 여자친구 몰리를 구하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영혼이다.“주말에도 연습을 해요. 샘이 안 나오는 장면이 없어서 연습 때도 쉴 수가 없거든요. 다른 캐스트가 연습할 때도 그걸 봐야 하고요. 그리고 워낙 샘이 하는 게 많아요. 대사도 많고 노래도 많고 또 기타도 쳐야 하고요. 때 한번 (기타를) 잡아봤는데 이번이 더 어렵죠. 기타를 연주하면서 사랑스럽게 노래를 불러야 하거든요. 그 장면은 삐친 여자를 풀어줘야 하는, 여자를 웃게 만드는 게 목적이거든요.(웃음)” 기자간담회나 연습 공개 현장에서도 누차 말해온 ‘샘’이 되기 위한 그의 다짐 중 하나는 ‘더욱 남자답고 섹시’한 모습이다. 연인 몰리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선 상의 탈의도 예정되어 있다. 에서는 약간의 하의 탈의가 있었으니 ‘노출’이라 호들갑 떨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작품에서 유일하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에요. 뽀뽀, 이런 게 아니라. (웃음)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마음이 짠해지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샘은 결혼을 앞둔 성인이고 또 작품 중에서 굉장히 용감무쌍한 부분도 있고 남자다운 모습도 커요. 저만이 가지고 있는 게 있으니 샘을 할 때도 그걸 버리지 말라고 다들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내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더 한 여자를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죠.” 똑똑한 무대가 만드는 환상, 영혼 '샘' 기대하세요연인과의 이별 말고도 주원에게 가슴 아픈 상처로 다가오는 것은 샘의 절친한 친구인 칼 브루너의 배신 장면이다. “정말 마음이 찢어져요. 칼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였다는 걸 샘은 처음에 믿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칼을 쓰다듬으려고 해요. 실제로 연습하면서 칼의 배신을 샘이 알아차렸을 때, 그 장면에서 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굉장한 충격이죠. 순간 배신감이 들겠지만 회피하려고도 할 것도 같고요.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주원이 무대 위에서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로 분하는 것도 이색적인 광경이 될 것이다. 영혼이 된 샘은 모두를 볼 수 있지만 그들을 만질 수 없고, 다른 이들은 죽은 샘을 당연히 보지 못한다. “객석에서 보기에 ‘저 사람은 영혼이구나’ 확실히 느낄 정도로 다른 역할들과 차이가 나게 조명과 의상 등 도와주는 것들이 많아요. 굳이 ‘내가 귀신이다’ 라고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런데 무대에서 대사를 할 때도 상대방의 시선이 제게 안 오니까 어쩌면 외로운 역할이기도 해요. 어렵죠. 다른 분들도 어려울 거에요. 내가 대사를 해도 그들이 나를 보면 안되니까.” 무대 리허설을 길게 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주어지기란 현재 국내 뮤지컬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충분한 연습기간 확보와 무대 대관 등의 현실적인 여건이 맞물려야 하기 때문. 는 개막을 한 달 앞둔 10월 23일부터 극장에서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 중이다. 주원이 연습에 들어가기 전 영상으로 만난 후 ‘저 무대 위에 있으면 참 멋있겠다, 행복하겠다’고 생각한,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LED를 사용한 무대도 이미 설치가 끝난 상태란다. “세트며 무대 장치까지 다 설치됐어요. 공연 한 달 전에 이렇게 뭔가 다 되는 건 처음이에요. 정말 머리를 잘 쓴 것 같은 무대에요. 무대 통째가 LED인데 순식간에 누구의 집이 되기도 하고 다른 야외 공간이 되기도 하고 엄청나게 바뀌거든요. 어떻게 들으면 번쩍번쩍하고 화려하기만 할 것 같고, 눈이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활용을 너무나 잘해서 무대가 더 웅장해지기도 하고 굉장히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해요. 뭔가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원은 를 두고 ‘깨끗한 사랑’을 힘주어 이야기 한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지금은 이런 사랑 못할 것 같다고 말하던 그이지만, 영원한 사랑, 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랑 그대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꿈꿔보는 건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 아니겠는가. “만났다 헤어지고, 또 금방 누굴 만나고 또 헤어지고. 요즘엔 이런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는 그런 짧고 쉽게 사랑을 말하는 마음이 사라질 수 있는 공연이 아닌가, 싶어요. 누구나 이런 사랑을 꿈꿔왔기 때문에 정화되는 느낌도 들고요. 흡입력 있는 노래도 빼놓을 수 없고요. 1막 마지막 곡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에너지를 다 모아서 터트리는 열정적인 장면이거든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1.11 / 조회 49,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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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연습 공개 현장 “한 여자를 위해 뜨겁게 사랑하겠다”
죽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알아보는 여자, 생사의 경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줬던 영화 . 이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가 오는 11월 국내 개막을 앞두고 지난 22일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으로 1920년 개봉해 전 세계인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는, 2011년 뮤지컬로 만들어져 영국에서 초연 후 2년 만에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 무대에 설 참이다. 몰리 역에 박지연, 샘 역에 김준현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곁을 떠나지 않는 남자 샘 역에는 세 배우들이 준비 중이다. 최근 드라마 에서 활약했으며 2009년 뮤지컬 에서 남자 주인공 멜키어 역에 선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서는 주원을 비롯, 등의 김준현, 에서 1년 여 간 앙졸라로 분해 온 김우형이 그들.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조금 늦게 뮤지컬 연습에 합류해 더욱 집중 중이라는 주원은 “대학생 때 영화를 스무 번 넘게 볼 정도로 빠져 있었다”며 “상대 배우에게 좀 더 남자답고 섹시하게 보이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과 함께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한 여자를 위해 희생하고 싶다”고 호기롭게 이야기 해 연습실에 초대받은 일반 관객들의 큰 환호를 사기도 했다. 몰리 역에 아이비, 샘 역에 주원. 칼 역에 이경수“열 두, 세 살 무렵 영화를 봤고, 당시 길거리 레코드 가게에 영화 배경 음악이 굉장히 많이 울려퍼져서 OST에 대한 감성을 더 기억하고 있다”는 또다른 샘 김우형에 이어 영국에서 를 봤다는 김준현은 “상상력과 기술력이 더해진 엄청난 무대를 보며 무척 놀랐고, 만의 감성은 어떤 작품보다 뛰어나다”고 덧붙여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샘의 여자친구 몰리 역에는 아이비와 박지연이 더블 캐스트로 나선다. 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에 출연하는 아이비는 “그간 밝고 명랑한 역할을 주로 했고 섹시 가수 이미지가 커서 어떻게 하면 청순한 몰리가 될 것인지 무척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샘이 오다메의 몸을 빌려 몰리를 만지는 장면에선 리허설 때마다 눈물이 흐르는데 아마 관객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해 작품에 푹 빠져있는 몰리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의 에포닌 역을 맡아 올해 뮤지컬 시상식 여우신인상을 휩쓴 박지연은 몰리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 아이비와 함께 물레 성형을 익혀오고 있기도 하다. “워낙 유명한 영화고 영화 속 명대사들도 뮤지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샘과의 애정신, 화려한 LED 배경들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샘(주원)과 칼(이창희) 동료이자 친구인 이들의 운명은?샘의 영혼과 몰리를 이어주는 사랑의 메신저, 가짜 심령술사 오다메 역은 최정원과 정영주의 몫. “비로소 내 광대가 빛을 발하게 될 것 같다”며 좌중에 웃음을 낳게 한 최정원은 “어렸을 때 우울해 하던 친구들의 손금을 엉터리로 봐 주며 그들을 위로한 적이 많았는데 그런 기질이 이번 오다메 역을 맡아 나오는 것 같다”고 캐릭터와의 찰떡 궁합을 이야기 했다. 이에 정영주는 “마음이 따뜻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이 오다메”라고 설명하면서 “올 겨울 대단히 슬픈 뮤지컬로 화장 안 하고 공연을 보러 오는 게 나을 것”이라는 최정원의 말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샘(김우형)과 사기꾼 점성술사 오다메(정영주, 최정원)샘의 동료이자 친구이지만 그를 죽음으로 몬 칼 브루너 역엔 이경수와 이창희가 번갈아 나선다. “샘이 무대 위에 영혼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아는 척 하면 안 되는 뮤지컬이 ”라고 말한 이경수는 “한국인의 정서와 가장 잘 맞는 작품이라 믿는다”며 국내 관객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더욱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뮤지컬 는 영국 초연 당시 뮤지컬 의 매튜 워춰스가 연출을, 영화 의 마술 효과를 담당한 폴 키에브가 특수효과를 빚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협력 연출 폴 그리핀, 한국 협력 연출 한진섭, 박칼린 음악감독 등이 참여하는 국내 무대는 오는 11월 24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내년 6월까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0.28 / 조회 14,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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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일주일 연장 공연 확정
뮤지컬 이 일주일 연장 공연을 확정했다. 당초 8월 25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은 관객의 성원에 부응해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일주일간 연장된다. 이로써 27년만에 한국어 초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9월 1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은 공연 전부터 27년만의 한국어 공연과 장기 공연 임에도 모든 배역의 원캐스팅을 고수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방 공연에 이어 서울에서만 5개월 이상 공연을 이어온 이 작품은 25주년 기념버전으로 회전무대를 없애고 영상을 활용한 무대와 깊이 있는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받았다. 140회가 진행된 현재 서울공연은 평균 유료객석점유율은 85%, 20 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지막 공연 티켓오픈은 오는 8월 8일 11시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연장공연 확정기념으로 8월 8일 예매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8.07 / 조회 14,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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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서클 <레미제라블> DVD 상영회 “생생한 감동”
대형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1만 5천명 관객의 감동이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 전해졌다.지난 29일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에서 DVD 상영회가 진행됐다. 상영회 첫 번째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10월 런던 O2 극장에서 열린 실황. 알피 보, 레아 살롱가, 라민 카림루, 사만다 바크스 등 역대 캐스트가 한 무대에 서 뮤지컬의 감동을 전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플레이디비에서 참가 신청한 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3시간 여의 러닝타임을 끝까지 함께한 이들은 역대 장발장들이 함께한 커튼콜에선 박수가 보내기도. 상영회에 본 참가자는 “배우들의 열창이 눈 앞에서 펼쳐져 마치 라이브로 보고 있는 듯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 DVD 상영회는 이번 에 이어 8월 2012년 UK 아레나투어 실황, 9월 오리지널 공연실황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어 공연은 오는 8월 25일 블루스퀘어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뮤지컬 은 1985년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작품.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의 숭고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7.30 / 조회 1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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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서클, 뮤지컬 DVD 상영회 시작
한남동 블루스퀘어 내에 위치한 뮤지컬 전문 아카이브 드레스서클에서 국내외 유명 뮤지컬 DVD 상영회를 시작한다.
오는 7월 말부터 시작되는 드레스서클 상영회에서는 국내 미공개된 뮤지컬 DVD 및 인기 뮤지컬의 스페셜 버전 공연 영상 등을 정기적으로 상영할 예정으로, 첫 시간인 7월 29일 오후 7시에는 현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이기도 한 의 25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을 만날 수 있다.
2010년 10월 3일 런던 O2에서 열린 에서는 장발장에 알피 보, 앙졸라 역에 얼마 전 내한해 큰 인기를 확인한 라민 카림루, 판틴 역에 레아 살롱가를 비롯 1985년 오리지널 초연 배우들이 함께하는 웅장한 감동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이후 8월 19일에는 2012년 UK 아레나 투어 공연의 실황 영상이 준비되어 있으며, 9월 16일에는 의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실황 상영회와 함께 9월 27일부터 블루스퀘어에서 막을 올리는 콰지모도 역의 배우와 만남의 시간도 진행될 예정이다.
㈜레미제라블 코리아 구본춘 실장의 해설과 함께하는 이번 첫 상영회 참가신청은 플레이디비 내 ‘드레스서클 DVD 상영회’ 신청 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7.24 / 조회 1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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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고스트> 컨셉트 촬영 현장
의상, 메이크업, 헤어, 조명, 소품에 모니터링 인원들까지, 실로 오랜만에 보는 촬영 대군단이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의상을 갈아입고 촬영 장면을 확인하기에 분주한 이곳, 공연이 없는 월요일 이른 저녁부터 시작해 자정을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는 뮤지컬 컨셉트 촬영 현장이다. 뮤지컬 는 페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 주연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무대. 2011년 웨스트엔드, 2012년 브로드웨이에 이어 비영어권 최초로 오는 11월 한국 무대에 설 예정이다. 언제 어디서라도 날 지켜줄 것 같은 샘, 김준현·김우형·주원죽어 영혼이 되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는 샘 위트 역에는 김준현, 김우형, 주원이 트리플 캐스팅 된 상태. ‘가장 섹시한 장발장’으로 불리며 일본 동경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김준현은 “오디션 떨어지면 스텝이라도 시켜달라고 했다”며 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에서 이 작품을 봤어요. LED를 통해서 무대를 구현시키는 게 대단했고, 배우로서 저 무대 위에 서고 싶더라고요. 진짜 하고 싶으니까 오디션 떨어지면 컴퍼니 매니저라도 시켜달라고 말했어요. 컴퍼니 매니저도 보통 힘든 게 아닌데 21살 때부터 연극하면서 조명기도 달아봤고, 무대 세트도 만들어 봤고, 앙상블도 다 해봐서 작품에 참가하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라는 걸 알거든요.” 이야기 도중에도 쉼 없이 기다란 고무 밴드를 다리에 걸어 당기며 팔 운동을 하던 김준현. 그러고 보니 한 편에서는 상의 탈의한 또다른 남자 배우가 사진 촬영 중이고, 또 다른 한 편에선 민 소매의 건장한 남자 배우들이 준비 중이다. 일시에 이들이 엎드려 팔굽혀펴기하는 광경도 펼쳐지니, 샘이 되기 위한 첫 단계는 근육이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감성적으로 충만한 작품이 되어야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워낙 남자답고 강한 역할을 주로 하다 보니까 한번씩 멜로를 하거든요. 지난 해 도 했었고, 올해 앙졸라를 한 후에 도 좋은 시점인 것 같아요.” 음식 조절을 하며 바나나와 부쩍 친해졌다는 주변인들의 증언만이 아니더라도, 의 앙졸라로 장기 공연 중인 김우형이 누구보다 마른 얼굴과 단단한 몸매로 샘이 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귀신, 혼 등 한국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정서에 대한 믿음도 있고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기 때문에 가 한국에서 잘 될 거라는 느낌이 있어요.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관객들에게 이 작품은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이런 작품의 초연 배우가 되고 싶은 건 당연한 거죠.” 8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굿닥터’ 촬영을 마치고 토끼 눈이 되어 온 막내 샘, 주원은 인간 주원, 배우 주원으로서 값진 시간이 주어질 것 같아 를 더욱 기다리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뮤지컬 출연이 의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워낙 공연을 하고 싶어서 소속사에 계속 이야기를 했었어요. 지난 3년간 방송을 하면서 너무 달려와서 많이 지쳤는데 를 통해서 뭔가 나를 다잡을 수 있을 것 같고, 뮤지컬을 했을 때의 초심, 열정 등이 다시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쳤던 생기를 찾을 것 같아서 연습 시작하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스무 번 넘게 볼 정도로 아름답고 애절한 러브 스토리에 유독 “훅 간다”는 주원은 “사랑하는 마음을 좀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만의 샘을 기대하고 있다. “한 사람만을 오랫동안 사랑한다는 게 사실 현실적이진 않잖아요. 그런데 전 아직도 그런 꿈이 있어요, 결혼에 대한 환상도 있고. (웃음) 그래서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많이 하기도 하고요. 에서도 그런 사랑의 마음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해요. 현실에선 어렵더라도 그 생각은 언제나 갖고 있으니까요.” 사랑에 솔직해 아름다운 그녀 몰리, 아이비·박지연멋있는 세 명의 샘들이 자신의 마음을 더더욱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어 안달이 난 그녀들은 바로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몰리 젠슨. 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 무대에 몰리로 서는 아이비는 “처음으로 하게 되는 러브씬에 긴장 백배”라고 아우성이다. “아까도 사진 찍는데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웃음) 제게는 정말 완전 큰 도전이에요. 평소 낯간지러운 말도 못하고 성격이 딱 터프한 남자거든요. 사랑스러운 여자를 표현하려면 정말 노력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 해 의 록시로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아이비 역시 가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해 나갈 수 좋은 작품이라 믿고 있다. “몰리는 굉장히 순수한 영혼이에요. 저와 너무 달라서 정말 연기를 잘 해야 하지만 (웃음) 제가 뭐 하나를 하면 거기에 굉장히 몰입하는 스타일이라서 이 작품을 통해서 제 성격도 많이 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1년간 가수로서의 삶은 거의 포기하고 선택한 것엔 그만큼 매력이 있는 거죠.” 제작발표회에서도 당찬 포부를 밝혔던 또다른 몰리, 박지연은 “그 포부, 그 마음 변하지 않았습니다”라며 경쾌한 웃음이 한아름이다.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몰리도 굉장히 당찬 사람일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한 게 굉장히 용기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용기 있고 사랑스럽고, 그래서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웃음) 부담은 항상 깨라고 있는 거잖아요. 로 데뷔할 때부터 부담이었고, 도 어쩌면 내 장르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도전하게 되어서 부담이었고. 그런데 차근차근 잘 걸어온 것 같아서 이번 도 제대로 열심히 해보려고요. 작품 속 열쇠가 정말 많아요. 그 열쇠들이 잘 풀리면 관객들도 감동을 받지 않으실까,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카메라 앞에 서면 현실에서 사랑을 이어 나갈 수 없는 남녀 주인공의 애틋함을 뿜어내는 배우들. 몰리와 샘의 친구이지만 악의 본능을 숨기고 있는 칼 브루너 역의 이창희, 이경수를 비롯, 사랑의 매신저 노릇을 해 주는 오다메 최정원, 정영주의 변신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는 한진섭 협력 연출, 박칼린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오는 11월 24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후 내년 6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07.18 / 조회 2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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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과 장발장이 만났다! <레미제라블> 찾은 라민
웨스트엔드 최정상의 스타로, 에서 팬텀과 장발장 등으로 서며 세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민 카림루가 한국의 장발장, 정성화와 만났다. 자신의 투어 콘서트 차 한국을 방문 중인 라민 카림루는 콘서트에 앞서 지난 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을 밴드 멤버들과 함께 관람했다. 관람 후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너무나 강렬하고 영혼을 울리며, 영감을 주는 가슴 벅찬 무대였다”고 말한 그는 “믿기 힘들 정도로 훌륭한 주연들과 최고의 앙상블들”이라고 한국의 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튿날 이어진 자신의 첫 내한 콘서트에서도 라민은 에 대한 사랑을 숨김 없이 표현했다.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앙졸라로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런던에서 장발장으로 활약한 데 이어 오는 9월 캐나다에서 다시 장발장으로 무대에 서는 라민은, 콘서트에서 ‘브링 힘 홈’(Bring Him Home’), ‘엠티 채어 엣 엠티 테이블’(Empty Chairs at Empty Tables), 판틴이 부르는 ‘아이 드림 어 드림’(I Dreamed a Dream) 등 의 넘버들을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감동적으로 선사했다. 또한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부르는 도중에는, 현재 에서 장발장 얼터네이트와 그랑테르 역으로 서고 있으며, 이날 콘서트 객석을 찾은 김성민을 무대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라민과 김성민은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노래를 불렀으며 마지막엔 관객 모두 함께 하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3일 한국 공연 200회, 서울 공연 100회를 맞았으며 국내에서 약 2만 2천여 명의 관객들이 선택한 첫 한국어 라이선스 뮤지컬 은 오는 8월 25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7.05 / 조회 1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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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티켓 모어” <레미제라블>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을 거쳐 올 4월부터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이 오는 8월 25일 대장정의 막을 내리기에 앞서 마지막 티켓 오픈을 한다. 7월 1일 시작되는 마지막 티켓 오픈에선 약 10개월 간 이어진 의 절정이 될 7월 30일부터 8월 25일까지의 공연을 선택할 수 있다. 동명 영화를 비롯,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지난 시즌의 테마로 삼는 등 전 세계가 감동하고 있는 은 전 배역 원 캐스트라는 국내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문 행보로 국내 공연을 시작했으며, 한국 공연 누적관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 3일 서울 공연 100회, 지방공연 포함 한국 공연 200회를 기념하여 예매자 가운데 추첨하여 파리 여행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며, 주연배우 사인회 등 특별한 행사도 진행한다. 전 세계 42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되며 65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사랑한 뮤지컬 은 오는 8월 25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3.06.27 / 조회 1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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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레미제라블 팀이 만든 감동의 앙상블
김연아와 팀이 펼친 무대가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1만 명의 관객을 감동시켰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레미제라블-꿈, 희망, 사랑’을 주제로 펼쳐진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에서 김연아와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들이 선보인 공연은 뮤지컬 로 시작해서 로 마무리 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뮤지컬 오프닝 곡 ‘Look down’(룩다운)으로 시작해 뮤지컬 배우 조영경이 부르는 판틴의 솔로곡 'I Dreamed a Dream’(아이 드림 어 드림)에 맞춰 김연아와 출연진의 군무가 선보이자 특설 공연장은 환호에 휩싸였다. 뮤지컬 팀과의 콜라보레이션2막의 오프닝과 피날레 역시 로 채워졌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렉세이 폴리슈츄크 페어가 떼나르디에 부부의 넘버 ‘Master of House’를 통해 코믹연기를 선보여 분위기를 웃음을 이끌어냈다. 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프리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은 가장 큰 환호를 받은 무대. 지난 3월의 감동을 되살리는 무대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김성민, 조영경, 김민솔 등 팀과 배우들이 등장해 'Castle on the Cloud’(캐슬 온 더 클라우드) 'Final Battel’(파이널 배틀) 'Do you hear the people sing?’(두 유 히어 더 피플 싱) 등을 직접 부르며 이날 아이스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아의 새로운 갈라 '이매진' 애슐리 와그너, 스테판 랑비엘 전출연진또한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는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Imagine)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존 레논이 1971년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 에이브릴 라빈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소개된 이 노래에 맞춰 펼치는 김연아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안무에 관객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공연에선 캐나다의 피겨스타 조애니 로셰트, 커트 브라우닝을 비롯해 미국 피겨 챔피언 애슐리 와그너, 스위스의 스테판 랑비엘 등 전/현직 최정상급 피겨 스케이터들과 국내 기대주 김해진, 김진서 등이 환상적인 무대를 펼쳐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6.24 / 조회 1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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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어드립니다” <레미제라블>, 가이드북 발간
뮤지컬 의 제작사 레미제라블코리아가 소설 '레미제라블'에 대한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객석에서 읽는 소설 레미제라블, 무대를 읽어드립니다’를 발간, 프로그램북을 구매하는 관객에게 무료로 배부한다.
집필기간만 16년, 총 5권, 약 2500 페이지의 빅토르 위고 원작을 접한 사람이라면 방대한 분량과 2시간 40분으로 압축된 뮤지컬의 줄거리가 원작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랄 것. 가이드북은 원작 속 역사와 맞물린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 24페이지로 엮었다.
블루스퀘어 김선경 팀장은 "가이드북은 5권의 원작을 완독하지 않고 소설의 ‘액기스’를 취할 수 있게 해 뮤지컬 관람 재미를 높여줄 것”라고 밝혔다.
레미제라블코리아는 이번 가이드북 이외에도 마티네토크 등 관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 코리아 제공
2013.06.17 / 조회 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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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레미제라블> <레베카> 5개 부문 수상
가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5개 부문, 최다 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지난해, 올해를 뜨겁게 달군 뮤지컬들이 17개 부분의 수상을 두고 경합했다. 이 중 은 올해의 뮤지컬,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신인상 등 굵직한 수상을 휩쓸며 시상식 후반을 달궜으며 는 여우조연상, 연출상,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을 차지했다.은 올해의 창작뮤지컬, 남우신인상, 극본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해 선전했고, 등은 각각 1개 부분의 수상에 머물렀다.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정성화는 “3년 전 남우주연상을 탔을 때 종종 믿어달라 말했는데, 다시 화답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 앙상블 팀과 영광을 나눈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은 에서 암네리스로 열연한 정선아에게 돌아갔다. 그는 “정말 기대 안 했는데, 갑작스러워서 인삿말을 준비 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을 꿈꿔와 끼와 열정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뮤지컬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우조연상엔 의 옥주현, 남우조연상엔 의 문종원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등이 축하공연을 펼쳐 갈채를 받았다.각 부문 수상 내역 ▶올해의 뮤지컬 - ▶올해의 창작뮤지컬- ▶남우주연상-정성화(레미제라블) ▶여우주연상-정선아(아이다) ▶남우조연상-문종원(레미제라블) ▶여우조연상-옥주현(레베카) ▶남우신인상-지창욱(그날들) ▶여우신인상=박지연(레미제라블) ▶연출상-로렌스 코너,제임스 파우웰(레미제라블)/로버트 요한슨(레베카) ▶극본상-장유정(그날들) ▶작곡작사상-윌 애런슨,박천휴(번지점프를 하다) ▶음악감독상-정재일(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안무상-서병구(라카지) ▶무대상-정승호(레베카) ▶의상상-유미양(살짜기 옵서예) ▶조명상-잭 멜러(레베카) ▶음향상-김지현(레베카) ▶인기스타상-규현,제시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unterpark.com)
사진: 더 뮤지컬 어워즈 제공
2013.06.04 / 조회 1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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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패러디 ‘레밀리터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나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레밀리터리블’의 주역들이 뮤지컬 을 관람하고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과 만남을 가졌다. 정성화의 ‘군대 시절 제설 작업’에 대한 추억과 병장들이 전하는 ‘영화를 뛰어넘는 뮤지컬의 감동’이 오갔던 그 훈훈한 현장에 플레이디비가 찾아갔다.“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하늘에서 내리는 폐기물/ 제설 제설 넌 2년 남았어” 기발한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깜짝 호연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공군 패러디 영상 ‘레밀리터리블’. 공군 장병 40명이 출연,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13분짜리 동영 이 영상은 영국 등 해외언론에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아왔다.이 영상에서 끊임없이 제설 작업을 하는 이병 ‘장발장’(이현재)과 원칙주의자 당직사관 ‘자베르’(김건희), 장발장을 면회온 여자친구 ‘코제트’(이민정 중위)가 블루스퀘어에서 진짜 뮤지컬의 주역들을 만났다. 유튜브 조횟수 480만, 배우 러셀 크로우의 영상 리트윗, 각종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던 이들이지만 배우들 앞에서는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청년들. “저도 군대 있을 때 제설 작업 많이 해봐서 정말 공감했어요”란 정성화의 말에 웃음을 터트린다.‘레밀리터리블’의 감독을 맡은 정다훈 중위는 “영상만으로 음악의 감동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는데 뮤지컬로 보니 음악이 100% 전달돼 놀라웠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뮤지컬 첫 부분, 수감자들의 노동 장면”이라며 “이 장면에서 제설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여기에서부터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 ‘장발장’을 열연했던 이현재는 전역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 복학했다. 그는 “음원이나 영상으로 듣는 것보다 역시 직접 와서 보니 생생하고 감정이 잘 전달됐다”라며 “오페라를 자주 보는데, 오페라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있었다. 뮤지컬이 좀 더 열려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자베르’로 분한 김건희는 ‘레밀리터리블’을 계기로 뮤지컬에 관심이 높아져 제대 후 뮤지컬 오디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출도 연기도 노래도 정말 멋졌다”는 그에게 '자베르' 배우 문종원과 연기를 비교해 달라고 하니 “저는 지금 시작하려는 학생이라 비교가..”라며 웃어 보였다. 왼쪽부터 정다훈 중위(감독), 이현재(이병 장발장) 정성화, 이민정 중위(코제트), 조정은, 김건희(당직사관 자베르), 문종원홍일점 이민정 중위는 공군 유일의 성악을 전공한 장교. 그는 “공연을 관람하다 너무 몰입해서 앞으로 봤더니 허리가 아프다”고 웃으며 “앞으로도 계속 팬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은 초연 27년만의 한국어 공연, 원캐스팅으로 주목 받은 대작. 최근 제 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11개 부분 최다 노미네이트에 올랐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KCMI/배경훈
2013.05.10 / 조회 2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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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3편 - 떼나르디에, 에포닌, 가브로쉬, 앙졸라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울리며 혁명군의 선두에 선 가브로쉬가 실은 협잡꾼 떼나르디에의 아들이며, 마리우스를 사랑하는 에포닌이 실은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를 죽게 한다고? 뮤지컬엔 나타나지 않은 원작 속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간추려 들려주는 [레미 인물사전], 그 3편에는 떼나르디에·에포닌·가브로쉬·앙졸라를 둘러싼 재미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담았다. * 워털루 전투 1815년 6월 벨기에 남동부 워털루에서 벌어진 전투로, 나폴레옹이 이끈 프랑스군과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이 싸워 나폴레옹이 패배했다. 당시 군대를 따라다니며 전사한 군인들의 귀중품을 훔치던 떼나르디에는 쓰러져 있던 한 장교의 옷에서 지갑과 시계를 챙기는데, 죽은 줄 알았던 장교가 깨어나 떼나르디에를 생명의 은인이라 부르며 이름을 알려달라 청한다. 이 장교는 퐁메르시, 바로 마리우스의 아버지다. 훗날 떼나르디에는 자신이 빗발치는 산탄 속에서 중상을 입은 장군을 살려냈다고 떠벌리며 자신의 식당에 '워털루의 상사'라는 간판을 단다. * 비정한 아버지 떼나르디에는 첫째 아들 가브로쉬를 거리로 내쫓고, 그 밑의 어린 두 아들은 질노르망(마리우스의 할아버지)의 하녀였던 마뇽에게 팔아버린다. 마뇽은 질노르망의 두 아들을 낳았다고 주장해 그로부터 월 80프랑의 연금을 받고 있었는데, 아들들이 전염병으로 죽자 연금이 끊기게 된 것. 그러자 떼나르디에는 마뇽에게 자신의 두 아들을 넘겨 질노르망의 아들인 척 하게 하고, 그 대가로 월 10프랑씩 뜯어낸다. 이 밖에도 떼나르디에는 자선가 앞에서 불쌍하게 보이려고 딸을 시켜 맨손으로 유리창을 깨게 하거나, 자신이 탈옥할 때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꼬마가 아들 가브로쉬라는 것을 알고도 코웃음 치며 외면하는 등 비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떼나르디에 부인은 감옥에서 죽고, 마리우스에게 장 발장의 정체를 알려주고 거금을 받아낸 떼나르디에는 딸 아젤마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노예상이 된다. * 마리우스를 죽게 만들다 뮤지컬 속 에포닌은 마리우스를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주고 그에게 코제트의 편지를 전해주는 등 희생적인 행동만 하지만, 원작 속에서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헤어지도록 장 발장에게 '이사 가라'는 쪽지를 던지기도 하고, 코제트가 마리우스에게 쓴 편지를 전해주기 싫어 자신이 가지며, 심지어는 마리우스가 차라리 죽기를 바라는 마음에 친구들의 이름을 빌려 그를 바리케이드로 불러들인다. 결국 죽기 직전 코제트의 편지를 마리우스에게 전해주지만, 그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이는 아무도 갖지 못한다'는 기쁨에 잠겨 죽어간다.* 거리의 소년 가브로쉬는 자신을 싫어하는 엄마 때문에 거리로 쫓겨나 사회 곳곳을 관찰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거리를 떠도는 가브로쉬의 행보는 우연히도 늘 가족과 닿아있다. 그는 예기치 않게 아버지의 탈옥을 돕고, 첫째 누나 에포닌이 죽어가는 순간 지척에서 혁명가를 부른다. 또한 마뇽이 체포된 후 버려져 거리를 떠돌던 친동생들을 누구인지도 모르고 거둬 하룻밤 동안 보살피기도 한다. * 사랑의 전령사, 용감한 죽음을 맞다 뮤지컬에서는 에포닌이 마리우스의 편지를 장 발장에게 전해주지만, 소설에서는 가브로쉬가 그 편지를 받아 장 발장에게 전한다. 가브로쉬를 살리고 싶었던 마리우스는 편지를 전한 후 돌아오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다시 돌아온 가브로쉬는 진압군의 탄약통을 가져오려고 바리케이드 밖으로 나갔다가 총을 맞아 숨진다. 같은 시각 가브로쉬의 두 동생은 어느 꼬마가 백조들의 먹이로 연못에 던져버린 빵을 주워먹는데, 이것이 두 아이에 대한 마지막 묘사다. * ABC의 벗들 1830년 당시 파리의 여러 비밀결사 중 'ABC의 벗들'이라는 서클이 있다. ABC(아베세)는 'Abaisse', 즉 민중, 낮추어진 자라는 뜻. 앙졸라는 대부분 학생으로 이루어진 이 서클의 리더 격으로, 뮈생 다방 뒷방에서 비밀 회합을 열어 혁명을 도모한다. * 6월 혁명 1832년 6월 5일 일어난 폭동으로, (빅토르 위고는 이를 '반란'이라 정의한다) 활동가 라마르크 장군의 죽음을 계기로 촉발된다. 라마르크의 장례식이 거행되던 6월 5일, 파리 시내 곳곳에서 민중들이 봉기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군대와 맞선다. 그러나 당시 잦은 사회적 변화에 피로감을 느끼던 시민들은 수세에 몰린 혁명군에게 등을 돌리고, 'ABC의 벗들'은 한 술집 건물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모두 죽음을 맞는다. 이 때 포위된 앙졸라는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며 '나를 쏘라'고 말해 적들을 감동시키며, 결국 여덟 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04.30 / 조회 2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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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2편 - 판틴, 마리우스, 코제트
사회의 폭력 속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 여인 판틴. 그녀가 목숨보다 사랑했던 딸 코제트와 훗날 코제트와 결혼하는 훈남 마리우스. 의 주제인 희생과 사랑의 한 축을 이루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뮤지컬에서 생략된 코제트의 아빠와 마리우스의 배경, 코제트의 깨알 같은 행동까지, 하나 하나 짚어보는 소설 읽어드림 서비스, 제 2탄. *코제트의 아빠 톨로미에스. 연 수입 4000프랑의 부자로 판틴을 만날 당시 서른 살의 학생. 주름살이 잡히고 이가 빠졌으며 머리가 벗겨지고 있었던 쇠약한 난봉꾼이자 판틴의 첫사랑이다. 네 쌍이 함께 간 야유회에서 편지 한 장만 남기고 남자들은 떠나버렸다. 딸 코제트를 낳고 몇 번의 편지를 보내지만 한번도 답장은 오지 않는다. 20년 후 지방의 변호사이자 배심원이 되어 여전히 난봉꾼으로 잘 살아간다. *내 딸을 돌려줘 동료의 모함으로 직공자리에서 쫓겨나 머리카락을 팔고 이를 뽑는데다, 몸까지 팔아야 했던 판틴. 기적처럼 장발장의 구원으로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꿈을 꾼다. 폐병으로 급격하게 쇠약해지자 장발장은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돈을 부치며 코제트를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돈만 챙기고 코제트를 보내려 하지 않는다. 곧 딸이 올 것이라고 믿지만 끝내 염원하던 딸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내 손자에게 접근 하지 마!” 할아버지 질노르망은 마리우스의 아버지 조르주 퐁메르시를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런 이유로 딸이 죽자 사위에게서 마리우스를 빼앗고 만나지 못하게 한다. 마리우스는 법률학교에 입학해 근엄한 왕정주의자가 된다. *17살, 왕정파에서 공화파로 마리우스가 17살이 된 해,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접하고 아버지가 그 동안 자신을 숨어서 지켜본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는 자신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간 조부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왕당파에서 공화파로 전향, 집을 나온다. 마리우스는 궁핍 속에서도 할아버지가 보낸 돈을 거절하고 변호사 일과 글을 써가며 살아간다. *코제트에 한 눈에 반한 건 아니었다?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처음 봤을 때 ‘빼빼 마르고 어색하고 평범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반년 후 장발장과 산책 중인 성숙한 그녀를 보고 그제서야 반하고 각자 1년간의 속앓이 끝에 서로 마음을 확인한다. 마리우스는 장발장과 코제트가 영국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죽고 싶어 혁명에 가담한다. *떼나르디에에 관한 착각 마리우스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고 떼나르디에가 워털루 전쟁에서 아버지를 구한 은인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떼나르디에가 감옥에 갇혔을 때 월요일마다 사람을 보내 5프랑씩 감옥 사무소로 보내는 등 항상 빚진 마음으로 떼나르디에를 생각한다. *장발장을 냉대하다 마리우스는 하수구에서 자신을 구한 은인이 장발장임을 몰랐다. 더구나 6월 봉기에서 그가 자베르를 죽였다고 오해한 상태였기 때문에 코제트와의 결혼을 앞두고도 그를 꺼림직하게 여기기까지 한다. 코제트와 결혼 후 장발장이 마리우스에게 죄수였음을 고백하자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장발장을, 의자를 치우거나 난방을 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그를 냉대하기도 한다. 심지어 장발장이 건넨 60만 프랑 역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쓰지 않으려 한다. 때문에 장발장은 죽기 전에 그 돈을 정당하게 번 돈임을 마리우스와 코제트에게 설명해야 했다. *인형 카트린 뮤지컬에서 장발장이 코제트에게 인형을 건네는데, 이 장면에도 속사정은 있다.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맡겨져 온갖 구박을 받던 코제트. 이 아이는 인형가게 쇼윈도에 있던 화려한 인형을 ‘마님’이라고 부르며 동경한다. 떼나르디에 딸 에포닌과 아젤마의 남루한 인형도 그녀에겐 먼 나라 이야기. 어느 날 떼나르디에 부부 여관으로 찾아온 낯선 아저씨(장발장)가 코제트에게 이 ‘마님’을 선물한다. 40프랑이나 하는 값비싼 인형을 선물 받고 감격에 빠지지만 떼나르디에 부인이 두 사람을 더욱 증오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다. 코제트는 이 인형을 ‘카트린’이라고 부른다. *코제트는 못생겼다? 코제트를 처음 본 수녀원장은 ‘저 애는 박색이 될거요’라고 예언하고, 이 생각이 장발장과 코제트를 수녀원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수도원 생활을 시작한 코제트는 ‘여전히 예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무척 귀여웠다’라는 표현도 있다. 나중에 마리우스조차 처음엔 ‘거의 추해 보일만큼 빼빼 마르고 어색하고 평범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더 성숙해 진 후엔 ‘매혹적인 자태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라고 표현할 만큼 아름다워져 있었다. *아빠보단 남편결혼 후 장발장은 코제트에게 자신을 ‘장 씨’라고 부르라 하고, 장발장 역시 코제트를 ‘마님’으로 칭하는 등, 서서히 딸과 작별을 준비한다. 코제트는 처음엔 어리둥절해 하지만 신혼의 단꿈에 취해 크게 동요하진 않는다. 매일 찾아오던 아버지가 어느 날부터 발길을 끊었지만 하인에게 ‘장씨는 어찌 지내는지 알아보라’는 정도로만 마무리할 정도. 이는 남편 마리우스가 장발장을 꺼려하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코제트 역시 아버지를 멀리 했던 것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배은망덕’이 아닌 자연의 섭리, 늙은이의 숙명이고 젊은이의 무의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4.22 / 조회 2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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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인물사전] 1편 - 장발장, 자베르
단지 빵 하나를 훔쳤다고 장 발장은 19년이나 감옥에 갇힌 것일까? 판틴을 버리고 떠난 그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거리 소년 가브로쉬의 출생의 비밀은? ‘레미즈’에 대해 속속들이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에 감탄이 절로 난다.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목표달성이 쉽지 않았던 그대들에게, 플레이디비가 선사하는 속성 소설 읽어드림 서비스! 완역본으로 약 2,500여 쪽에 달하는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 구석 구석을 탐색해 알아낸 인물사전이 지금부터 펼쳐진다. 뮤지컬 장면들 속에 감춰진 놀라운 비밀들과 함께 ‘아는 만큼 보이는’ 공연 100배 즐기기에 도전해 보자. * 수감 19년의 진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과부가 된 누나와 일곱 조카들의 가장이 된 장 발장. 그들을 위해 밤에 빵집 유리창을 깨고 빵 하나를 훔치려 하나, 유리창을 깨는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주인에게 붙잡혀 법정에 가게 된다. - 가택 침입 및 절도죄. 장 발장은 사격 솜씨가 좋은 밀렵꾼이기도 했는데, 사건 당시 총을 소지, 밀렵꾼에 대한 편견이 악영향을 미침. = 5년 형. - 첫 번째 탈옥: 복역 4년 째, 36시간 후 붙잡힘. +3= 8년- 두 번째 탈옥: 복역 6년 째, 당일 붙잡힘. 간수에게 저항해 가중처벌. +5=13년 - 세 번째 탈옥: 복역 10년 째 시도 실패. +3=16년 - 네 번째 탈옥: 복역 13년 째 시도 실패. +3=19년 * 여섯 개의 이름 - 잔 마티외 : 어머니가 부르던 이름 (정식 이름인지는 확실하지 않음) - 부알라 장 :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 (‘저 장이라는 놈’이란 뜻) - 장 발장 : 부알라 장이 변형된 것으로 추측. - 마들렌 : 가석방 후 몽트뢰유 쉬르 메르에서 지낼 때 그곳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 - 윌팀 포슐르방 : 코제트와 함께 수도원에서 숨어 살 때의 가명. 당시 수도원의 정원사로 일하고 있던 포슐르방(과거 기중기에 깔려있다 장 발장이 구해준 노인)의 동생인 것처럼 위장한 것임. - 르블랑 : 뤽상브루 공원에서 장 발장과 코제트를 본 마리우스는 이름 모르는 노인을 르블랑이라고 지칭함. * 죄수번호 9430 뮤지컬에서 장 발장은 한 번 감옥에 들어가 19년 형을 살지만(첫 번째 죄수번호 24601), 소설에서는 누명을 쓰고 붙잡힌 무고한 사람을 외면할 수 없어 스스로 재판장에 가서 자신이 장 발장임을 밝힌 후 다시 형무소에 수감된다. 이 때 얻은 두 번째 죄수 번호가 9430. * 두 번의 부활 모두 뮤지컬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부분. ① 1823년 7월 두 번째로 형무소에 갇힌 장 발장. 그 해 11월 선박에서 노역 중 밧줄에 매달린 선원을 구조하고 돌아오는 길에 군함 사이로 떨어져 익사한 것으로 알려지나, 숨어 있다 탈출함.② 자베르의 추적을 피해 코제트와 함께 담을 넘어 수도원으로 들어왔지만 그곳에서 남자가 살기 위해서는 정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을 비밀로 하고, 마침 수도원에 죽은 이가 있어 그 대신 빈 관에 장 발장이 숨어 들어가 밖으로 실려 나간 후 수도원 정원사의 동생과 자신의 딸로 가장해 다시 수도원에 들어와 5년 간 지낸다. * 마리우스, 저리 가!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 챈 장 발장은 이들이 마주치는 뤽상부르 공원 산책 시간을 바꾸거나 늘 앉던 벤치를 바꾸고 때론 혼자 산책에 나가는 등 이들 사이를 일부러 멀어지게 만들다 결국 영국으로 이사할 계획까지 세운다. 이는 연애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참다운 가족애를 경험하지 못했던 장 발장이 일생 동안 자신의 애정을 쏟고 기쁨을 느꼈던 삶의 이유, 코제트를 잃을까 두려우면서도 복잡했던 감정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 백 억의 유산 코제트가 결혼할 때 이들 부부에게 준 돈 약 60만 프랑. (현재 시가 약 100억 원) 장 발장이 과거 공장을 운영하면서 벌었던 돈으로 당시 몽트뢰유 쉬르 메르는 영국 흑옥과 독일 흑구슬을 세공하는 특수 공업이 발달했다. 그는 수지 대신에 칠을 사용하고, 팔찌에 쇠고리를 용접하는 대신 끼우기만 해도 되는 새로운 쇠구슬 사용 제조법을 개발, 큰 소득을 얻었다. 또한 고용 창출, 이익 분배, 사회 환원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공헌을 해 존경을 받았다. * 내 고향은 감옥 카드 점쟁이 어머니와 죄수 아버지를 두고 감옥에서 태어난 자베르. 인간의 두 부류(사회를 지키는 자와 공격하는 자) 중 자신의 엄격, 규율, 정직의 본성과 더불어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깨닫고 사회를 지키는 자,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다. * 충직한 경찰 자베르 소설에 묘사된 자베르는 그 이름만으로 죄인들이 줄행랑을 칠 정도로 능력있는 경찰이다. 특히 그의 생활은 청빈, 헌신, 청렴, 유흥의 전무 등으로 묘사되며, 누구보다 충실한 경찰이었음은 아래 세 가지 증거로 확인할 수 있다. - 빠른 승진 파리 경찰청장이었던 국무 대신의 비서관의 후원으로 40세 이른 나이에 사복 경찰로 승진한다. - 스스로 파면 요청 몽트뢰유 쉬르 메르 시장이자 공장장으로 전 시민의 존경을 받고 있던 장 발장을 유일하게 의심했던 그. 파리 경찰청장에 조용히 시장을 고발하나 샹마티외 영감이라는 자가 장 발장으로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장 발장에게 가서 ‘하급 관리인 자신이 행정관인 시장을 심하게 모독했다’고 고백하며 스스로에게 죄를 물어 자신을 파면시키라고 말한다. - 유서 ‘행정을 위한 메모’ 그간 장 발장이 보여온 거대한 관용에 일생 동안 지켜온 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는 걸 느끼는 자베르. 센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기 직전, 한 초소에 들어가 쓴 유서 ‘행정을 위한 메모’를 남긴다. 훌륭한 직무 수행을 위한 10가지 의견이 적혀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4.17 / 조회 32,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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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보지 못한 현란한 무대 보게 될 것” <고스트> 제작발표회
원작영화 '사랑과 영혼'의 현란한 영상을 그대로 구현해 '매직컬'로 불리는 뮤지컬 가 오는 11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지난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영국 프로듀서 콜린 잉그램과 한국공연의 주역 주원·김준현·김우형 등을 소개했다. 지난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식 개막한 뮤지컬 는 지난해 3월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한국공연을 앞두고 있다. 영국의 폴 그리핀과 한진섭이 협력연출로, 박칼린이 음악감독으로 이번 공연에 함께할 예정이다. 콜린 잉그램 프로듀서, 박명성 대표(왼쪽부터)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영국 프로듀서 콜린 잉그램이 참석해 뮤지컬 를 소개했다. "는 복수와 코미디, 셰익스피어식 사랑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어 뮤지컬로 만들기에 굉장히 좋은 소재였다"는 그는 "영화에서 보여진 특별효과를 무대에 가져오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화 '해리포터'의 마술효과를 만들었던 폴 키에브를 데려와 작업했고, 그 결과 등장인물의 몸에서 빛이 나거나 편지가 스스로 접히는 등의 특수효과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콜린 잉글램은 또한 여주인공이 도자기를 빚는 유명한 장면에 대해서 "몰리 역 배우들이 실제로 도자기 굽는 것을 배워 연습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판 제작에 나선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소품, 의상 등 무대 자체를 영국에서 가져왔다. 셋업리허설에만 6주나 걸린다.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현란한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100억 규모의 제작비가 들 텐데, 이러한 도전이 한국뮤지컬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샘' 역을 맡은 주원, 김우형, 김준현(위부터 시계방향)주원·김우형·김준현·아이비·박지연 등 의 주역을 맡게 된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이후 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게 된 주원은 "컴백 작품이 라서 영광스럽다. 스무 살 때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간 많은 작품으로부터 출연제안을 받았다는 주원은 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음악에 끌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오디션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당연히 봐야 한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임했다. 공연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그는 "저에게 뮤지컬은 프로의 첫 무대이자 고향 같은 곳이다.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고, 영화나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진섭 협력연출, 박칼린 음악감독(왼쪽부터)의 음악감독을 맡아 오디션 심사과정에도 참여했던 박칼린은 주원에 대해 "처음에는 주원의 이름도 몰랐다. 외모만 보고 실력은 어떨지 걱정했는데 이른 아침에 오디션을 보러 와서 음정하나 틀리지 않고 끝까지 노래를 잘 했다. 외국연출의 지시를 알아듣고 바로 적용하는 모습을 보고 똑똑한 배우구나 싶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주원이 연기하는 남자주인공 '샘'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에도 사랑하는 여인 '몰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녀의 곁을 맴도는 인물이다. 주원·김우형과 함께 샘 역을 맡은 김준현은 런던에서 이 작품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김준현은 샘의 매력으로 '무대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꼽으며 "게다가 샘은 죽은 후에도 계속 무대에 나온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말을 걸어도 통하지 않을 때의 애틋함과 절실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몰리' 역의 아이비, 박지연(왼쪽부터)죽은 샘을 잊지 못하는 몰리 역에는 의 아이비와 현재 에서 에포닌 역으로 활약 중인 박지연이 캐스팅됐다. "청순하고 진지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는 아이비는 키스씬, 베드씬까지 있는 나름 섹시한 작품이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연은 와 에 이어 또다시 주역에 낙점되며 주목을 받았다. 몰리 역과의 나이차이로 오디션을 보기 전 고민이 많았다는 박지연은 "변신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인 것 같고,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고, 영화와 뮤지컬 속 캐릭터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영화 속 몰리는 청초하면서 강인하고, 뮤지컬 속 몰리는 좀 더 성숙한 것 같다. 캐릭터는 연출가와 만나서 함께 작업하며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아직은 어느쪽으로도 가둬놓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박명성 대표는 "아이비와 박지연, 옥주현과 정선아는 앞으로 한국뮤지컬을 이끌어갈 최고의 여배우들"이라며 힘을 실었다. 오다메 역을 맡은 최정원, 정영주(왼쪽부터)병원 유령 역의 성기윤과 칼 역의 이창희, 이경수(왼쪽부터)정영주와 함께 샘과 몰리를 이어주는 가짜 심령술사 오다메로 분할 예정인 최정원은 이후 첫 조연을 맡게 됐다. 최정원은 "25년 전 영화 '사랑과 영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울었다. 이번에 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서라도 꼭 출연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24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4.16 / 조회 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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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 존재감 탁월' <레미제라블> 연출가 로렌스 코너
초연 후 27년 만에 한국에 상륙한 뮤지컬 이 4월 6일 블루스퀘어에서 서울 공연의 막을 올렸다.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에서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약 12만 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 무대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알랭 부블리 가사, 미셸 손버그 작곡의 아름다운 노래로 이뤄진 송 쓰루 작품. 를 만든 세계적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으로 영화를 비롯 피겨스케이터 김연아가 이번 시즌의 테마로 삼을 정도로 전 세계를 여전히 깊은 감동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특히 25주년 기념 무대로 꾸며진 한국 공연은 해외 스텝과 한국 배우들의 조화, 특별한 영상 활용과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스케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해외 프로덕션과 다른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배우 캐스팅부터 리허설과 본 공연의 막이 오르기까지, 한국 공연을 이끈 연출가 로렌스 코너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해 11월 15일 마지막 프리뷰 공연을 앞두고 진행되었다.) 드라마를 따라 무대의 일부가 되는 관객관객 및 평단의 공연 반응이 매우 좋다.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매번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연출한다. 다행히 프리뷰 반응이 좋아서 만족스럽다. 세 나라에서 연출을 했는데 그 나라들에서도 다 비슷한 반응을 보여줘서 난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번역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어쩌나, 의도한 대로 극 진행이 안되면 어쩌나, 또는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없잖아 있는데 한국 공연 첫날 관객들에게서 원했던 반응이 나오는 걸 보고 내가 할 일을 잘 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과 희열을 느꼈다. 한국 관객들이 무엇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가? 극적인 드라마, 감정선을 배우들과 같이 가져가는 걸 좋아한다. 장발장과 코제트의 관계도 한국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할 만한 이야기 선인 것 같다. 공연 전반의 조명이 어두운 편이다. 이라는 작품 이미지와는 잘 맞는 것 같지만 화려한 무대와 조명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무대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한국 공연들을 보고 느낀 것 중 하나가, 관객들이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것 같다. 무대가 모든 것을 주고 관객은 편안하게 앉아서 그걸 다 받기만 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감정을 쏟아 주기만 바라는 모습 같았다. 그러다 보면 진실성이 떨어져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내 연출법은 관객들이 정말 집중해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놓고 다 보여주지 않을 때가 있다. 때론 귀를 더욱 기울여야 하고 조명을 조금 어둡게 내려 관객들이 좀 더 집중해서 눈 여겨 보게 한다. 그래서 관객들도 무대 위 상황의 일부가 된 느낌이 되고, 그렇게 기승전결을 타고 가면서 공연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참 중요한 것 같다. 2006년 국내 연출했던 을 비롯 등 고전적인 대형 작품의 연출을 주로 해 오고 있다. 계속 요청이 들어오니까. (웃음) 보통 클래식한 작품들은 고도의 드라마들이 많은데 배우를 했던 사람과 연출만 했던 사람이 작품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 난 배우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내가 보는 관점, 좀 더 다른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엔 의 아레나 투어 같은 현대적인 작품을 비롯, 다양한 작품을 하는 걸 좋아한다. 작품에 빨려 들어가는 영상의 미덕 국내 연출에서도 실제 헬기 대신 영상 활용을 해서 참신한 반응을 얻었다. 이번 영상 활용의 특징은 무엇인가? 영상도 자기들의 위치가 있지만 그 자체로 부각되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작품 속으로 함께 빨려드는 느낌일 뿐이어야 한다. 의 경우, 헬리콥터는 어마어마하게 빠른 드라마틱한 장면 끝에 영상으로 나오는데, 철문도 돌고 배우들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등 그 장면 자체의 기운이 헬리콥터의 등장보다 더 힘차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뭔가 어마어마하게 돈을 썼다든가 어떤 큰 걸 무대에 올려 놓았다는 의미로 헬리콥터 장면이 쓰이는 건 절대 아니다. 그 전에 거대한 드라마를 배우들이 쌓아주고 그것에 대한 흐름으로 헬리콥터가 등장한 후 사라지며 다시 드라마로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것이다. 그래서 영상 활용의 핵심은 ‘은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구식 연출법을 구현한다는 건 아니고, 영상을 통해 무대 위 구조물들의 위치, 그 지역 등을 은은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영상에서 움직임도 있지만 굉장히 미세해서 절대 드라마를 뺏거나 헤치지 않는다. 또 영상에서 중요한 건 ‘어떻게 보여주는가’이다. 에서는 처음부터 공연 내내 영상을 사용하는데 뒤로 갈수록 영상이 무대 위에 있다는 걸 잊게 되고 그냥 세트로 같이 보게 된다. 장발장의 하수구 장면과 자베르 경감의 자살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두 장면 모두 2막이 조금 지나서 등장하는데, 무거운 드라마를 더욱 살리고자 한 것이다. 공연 처음부터 영상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움직임이 은은해서 잘 인식하지 못했다가 그 장면에서 영상의 존재를 다시 한번 관객들이 알게 되는 것 같다. 배우 오디션 과정이 무척 길고 까다로웠다고 했다. 한국에서 찍은 비디오를 보고 캐스팅을 진행했고, 협력 연출이 내한해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한국 공연에서 중요한 두 가지는, 연출팀이 한국 스타일과 조율을 잘 해야 한다는 것과 배우들의 잠재력을 봐야 한다는 점 같다. 그런데 배우 잠재력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선 위크숍 개념으로 오랜 시간 숙련하는 시간을 두며 배우를 봐야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걸 이 배우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스텝들과 함께 잘 해 나가고 내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해 보는 것 같다. 한국 배우들 어메이징 캐스팅 된 한국 배우들은 어떤가? 정말 마음에 든다. 은 어느 나라에서든 캐스팅이 힘든 작품이다. 여러 나라에서 캐스팅을 할 때 마다 새로운 관점에서 캐릭터를 보게 해 주는 게 있다. 한국에서는 이지수를 통해 너무나 새로운 관점으로 코제트를 보게 되었다. 그간 나에게 코제트는 여성스러운, 숙녀가 되어가는 한 사람이었는데 소프라노를 찾다 보니 굉장히 진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진지할 때가 거의 없지 않느냐. (웃음) 빨리 어른이 되고 싶고 날고 싶기 때문에 자신의 날개를 억누르는 것들은 싫어한다. 이지수는 초록빛처럼 너무나 순수한 음색과 어린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 활기차고 발랄한 모습을 더 보여달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에포닌이 더 어른스러운 캐릭터이겠다. 나이는 코제트와 같지만 코제트는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세상이 어떤지 모른다. 반면 에포닌은 길거리 아이였고 본능적으로 극복하고 살아 남으려는 생명력이 강한 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저것 다른 걸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태도가 어른스러워 보이는 건, 어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장발장, 판틴은 어떤가? 정성화는 정말 놀라운 배우다. 굉장히 훌륭하고 음색에서 정말 따뜻함이 묻어난다. 그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보고 어마어마한 감동을 받았다. 문종원 역시 존재감이 확실하다. 자베르는 자신의 내면이 들킬세라 마음의 문을 굳건히 닫아 놓는 모습, 일부러 강하게 보이려는 무표정, 그런 강렬한 모습들이 있는데 문종원은 그런 느낌, 자베르를 하려면 꼭 필요한 위엄의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판틴은 어마어마한 넘버를 가지고 있다. (웃음) 그리고 공연 중 그 어떤 캐릭터보다 제일 크고 빠르게 쇠퇴한다. 오리지널 무대에서 ‘I dreamed a dream’을 부를 때 자신을 반성하며 되돌아 보는 것처럼 들리는데, 이번엔 판틴이 얼마나 사회에서 잔인한 취급을 받는지, 공동체인 공장의 많은 사람들의 잔인함과 격양된 모습을 관객들이 직접 목격한 후 판틴이 노래하기 때문에 그녀의 심장박동과 같이 갈 수 있는 것 같다. 조정은이 의심의 여지 없이 한 여자의 쇠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내 공연에선 멀티 캐스팅이 많은 반면 은 원 캐스트이다. 극 자체가 워낙에 복잡하고 관객들도 이야기 선을 따라가려면 굉장히 집중해야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요구하고 있는 여러 시점들을 관객들에게 다 전달하려면 딱 한 세트의 배우들과 집중적으로 같이 호흡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 자연스럽고 진솔하게 나오는 공연인데, 캐릭터만의 존재감도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배우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보라고 많이 요구 했다. 일일이 동작과 움직임의 위치를 정해주는 공연이 아니다. 한 캐스트가 밤 마다 똑 같은 이야기, 같은 캐릭터로 그 존재감을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참 힘들겠다. (웃음) 아니다. 영국에서도 그렇고 언제나 그렇게 했다. 체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게 배우의 일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작품을 이뤄간 한국 배우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간 배우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헌신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관객들이 극장을 떠날 때 이야기 전달이 잘 못 되어도 안되고, 아예 안 되어도 안되는 것들에 대해 굉장히 강력한 숙련을 받았다. 한국 배우들이 원래 이런 부분들에 훌륭하지만 은 더욱 이야기가 강렬하고 관객들이 받아갈 수 있는 게 많은 작품이다. 매일의 공연이 관객들에게는 그들의 첫 공연이 된다는 걸 이야기 해 주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4.08 / 조회 16,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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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무대 위의 카리스마, <레미제라블> 문종원
의 ‘자베르’, 배우 문종원이 나타나자 조용했던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이 시끌시끌 해졌다. 무대에서 매서운 카리스마를 뿜는 그이지만 “멋있어 졌다”는 팬들의 폭풍 칭찬에 ‘메이크업 해서’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배우로서 온 사춘기를 ‘자베르’로 극복했다는 존재감 강한 배우, 문종원과의 데이트. Q. 이 용인, 대구, 부산에 이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은 어떤 공연인가요. 방대한 질문이네요(웃음). 은 근래 보기 드문 진지한 작품이에요. 나에 대해 뒤돌아 보게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하기도 하고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아요. 자베르가 아님 무슨 역할을 하고 싶냐고. 사실 모든 역할이 하고 싶어요. 역할 하나하나가 모두 나를 대입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자베르’로 분해 호평 받고 계신데요, 오디션 기간도 길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왜 자베르가 되고 싶었나요. 자베르를 하고 싶었다기 보다, 이 하고 싶었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이 공연 전엔 사춘기 같은 게 왔었어요. 워낙 강한 역할을 많이 했고, 그런 역할을 하면 배우가 소진됩니다. 힘들어요. 더 이상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오디션 공고를 보고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처음 뮤지컬 배우를 꿈꿀 때의 마음이 다시 생각났어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자베르고, 지금까지 힘든 걸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태어나서 본 오디션 중 가장 열심히 본 것 같아요(웃음). 편하게…웃긴 질문을 주셔도 돼요(일동 웃음). Q. 용인 공연에서 발성이 많이 바뀌어서 놀랐어요. 사실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장발장과 자베르의 대비를 줄 수 있는 건 외형적인 부분도 있지만 일단 보이스톤이거든요. 시작부터 달라야 하죠. 자베르는 바리톤이지만 전 사실 테너에 가까운 사람이에요. 그 소리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해본 게 사실 처음이에요. 고생도 많이 하고 목도 많이 쉬었지요. 연습할 땐 녹음을 하는데 노래 부르고 말하는 거 보면 목소리가 전부 쉬어 있어요. 그렇습니다. 마무리가 힘드네…(일동 웃음) Q. 진지한 주제라 감정 소모가 심할 것 같은데,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런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렇습니다. 죽는 역할이면, 내가 그 죽음을 느끼지 못하면 보는 사람은 더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은 어찌됐든 진실하게 만들어 가야 하니 감정 소모가 오는 거죠. 그래서 제 사춘기도 왔던 것이고. 공연이 끝나면 그게 지워지질 않아요. 사실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가장 겁나는 게 이 점이었어요. 기쁨은 잠시였고 앞으로 어깨에 짊어가야 할 무게가, 매일 죽어야 한다는 점이 걱정스러웠어요. 합격이 된 후에 선배를 찾아가서 어떻게 할지 물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멘탈이 약한데. 그랬더니 ‘죽는 순간 사는 방법을 생각하라’고 조언하더군요. 조명이 꺼지는 순간 빨리 빠져나와야 해요. 무대에서 내려오자 마자 사탕 먹고, 전화기 보고, 트위터 보고, 그러면서 죽은 순간에서 빠져 나오죠. Q. 마리우스 역을 하신다면 에포닌과 코제트 중에 누굴 선택하시겠어요? 음……(얼굴이 예쁜 사람?) 그거 나쁘지 않아요(일동 웃음). 지금은 선택 못하겠네요. 분위기 좋아지고 있어요!(일동 웃음). Q. 가발 쓰는 건 어떠세요? 처음 가발을 썼을 때 다들 어떡하냐고…(일동 웃음). 처음 쓴 가발로 계속 가는 건 아니에요. 무대 리허설을 하면서 계속 (가발을) 찾아가고 나에게 길들여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머리를 손으로 살짝 넘기더라고요(일동 웃음). 낭만이 있어요. 커튼콜 할 때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사하면서 머리를 넘겨요. 뒤에 배우들 보라고. 처음엔 엄청 웃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는지 안 웃더라고요. 썰물 빠지듯 사라진 팬들? 벽에 걸린 문종원의 사진 '먼저 갖는 사람이 임자!' 사진에 사인은 필수Q. 소설에서 자베르는 시장 마들렌을 고발하는 순간 그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뮤지컬은 장르 특성상 표현이 안 되는데, 그런 한계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중요한 질문인데요. 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자베르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달라요. 그래서 책은 읽다가 중간에 놨어요. 책에서 표현하는 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담기는 불가능하죠. 뮤지컬에서 찾을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Q. 영화는 어떻게 보셨나요. 자베르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잖아요. 전 위대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참 자베르 같은 사람이죠. 그의 자베르가 가는 길은 절대 선이에요. 중간에 되게 만류했을 텐데 끝까지 가져갔고, 아마 다른 배우였으면 포기했을 거에요. 그리고 제일 부러웠던 게, 클로우즈 업. 뮤지컬 배우가 가장 부러워 하는 게 클로우즈 업이에요. 제발 내 눈 좀 찍어줘, 나 지금 눈동자 세 번 흔들렸다(일동 폭소). 그게 정말 작은 떨림인데 우리가 하면 안 보여요. 그렇다고 우리가 안 할까? 다 합니다. 관객들이 보지 못하니까 아쉽거든요. 또 카메라 확 당겨서 인물을 점처럼 작게 만드는 것. 너는 한 점에 불과하단 이야기를 바로 설명하잖아요(일동 웃음). 하지만 뮤지컬 배우도 강점이 있어요. 포커스를 자기가 만들거든요. 가만히 있다가 이쪽 손을 움직이면 손에 포커싱이 되죠. 그런 걸 잘 하는 배우가 존재감이 커요. 셀카 삼매경Q. 호평 많이 받으시잖아요. 그렇죠…혹평. Q. 아니, 호평이요(웃음). 아~ 호평. 혹평이라고 들어서, ‘아….내가 그랬었지….’(일동 폭소) 사실 전 호평을 많이 듣는 배우는 아니에요. 여기서 만족 못하고 더 열심하겠다, 이런 게 아니고. 이 또한 지나갈 거 같아요. 좋은 상황이 오면 좋아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해요. 와, 나 잘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못하죠. 그래도 좀 더 칭찬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Q. 영화 칭찬을 하셨지만 영화를 보면서 문종원 배우가 굉장히 그리웠거든요. 아, 감사합니다. 이런 멘트 좋아요(일동 웃음) Q. 자베르는 신념이 강한 캐릭터에요. 문종원 배우가 가지고 있는 신념은 무엇 인가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게 많아요. 원래 신념이 투철한 편도 아니었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편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옳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뒤에 물러나서 아무 소리 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고, 앞에 나서면 욕먹는 경우가 많죠. 자베르는 그걸 이겨낸 사람 같아요. 자베르의 신념 덕분에 저도 바뀌는 게 느껴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4.02 / 조회 2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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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 누적 관객 100만 명 달성
지난 2011년 개관한 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가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누적 입장객수 100만 명은 블루스퀘어가 개관한지 1년 4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개관 작 를 비롯해 등이 매회 만석에 가까운 객석 점유율이 만든 결과다. 오는 4월 6일 개막하는 뮤지컬 첫 공연에서 100만 번째 관객이 든다. 인터파크씨어터 관계자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최근 8년 사이 한번이라도 뮤지컬을 예매한 경험이 있는 유니크한 회원수가 대략 200만 명임을 감안하면 1년 4개월 만에 뮤지컬 관객 100만 명은 상당한 규모”라며 “기존의 뮤지컬 관객뿐만 아니라 남성, 가족, 중장년 관객 등 신규 관객 발굴에도 도모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씨어터는 100만 번째 블루스퀘어 관객에게 25주년 실황 DVD, 책 등이 담긴 ‘레미제라블 MD 풀세트’를 증정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인터파크와 플레이디비에서는 공연 관람권 및 배우 친필사인 포스터 등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블루스퀘어 패밀리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인터파크씨어터 제공
2013.04.02 / 조회 1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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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당차게 마주한 신예들, 박지연, 조상웅, 이지수
뮤지컬 에서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는 세 주인공들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 서울 공연을 앞두고 한달 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지연(에포닌), 조상웅(마리우스), 이지수(코제트). 1년 여의 장기공연을 원캐스팅으로 이끌어가는, 야무진 실력을 품은 배우들이다. 박지연은 를 통해, 조상웅은 일본 으로, 그리고 이지수는 이번 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했고,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차세대 배우로 자리잡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울 공연을 앞두고,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세 배우를 만나보았다. 부산 공연 이후 한달 동안의 휴식 중이죠? 꿀맛 같을 거 같아요. 조상웅(이하 상웅) 부산 공연 끝나고 한달 정도 쉬어서 재충전 잘 해야겠다 했는데, 공연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오히려 공연을 하지 않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피곤해요. 공연할 땐 공연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지수(이하 지수) 맞아요. 저도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해요. 집 근처 카페라도 나가 있어요. 박지연(이하 지연) 지금 다들 공연만 기다리고 있어요. 지수 달리고 싶다. 상웅 형님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희들은…지치는 게 뭐에요?(일동 웃음). 쉬는 동안 뭐 했어요? 지수 (원 캐스팅이라) 못 봤던 공연 보고… 지연 지수씨는 이제 헬스 시작했대요. 지수 체력 보강도 하고 살도 빼야 하거든요. 전 집이 대구라, 대구에 있다가 얼마 전에 레슨을 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어요. 외삼촌 집에 살고 있어요. 상웅 전 부산이 집이라 서울에 집도 알아봤고, 이번 주에 서울로 이사해요. 살 게 너무 많아요(웃음). 얼마 전에는 일본에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공연도 보고했죠. (서울 살기 어떨 거 같아요?) 서울은 좀 복잡해요. 막힌 느낌이 들어서 사실은 약간 힘들어요. 지수 전 서울이 좋아요. 놀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고. 공연 보는 걸 좋아해서 대학로도 너무 좋아요. 김연아 선수 음악에서부터 영화까지 '레미제라블' 열풍이잖아요.지연 (김연아) 영상 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감동적이고. 상웅 그런데 음악 바뀔 때 우리 공연 장면 생각 나더라. 지연 맞아, 음악에 대입시키고, 그래서 저런 연기가 나오나? 싶고. 영화는 완전히 다른 에포닌이었어요. 뮤지컬에선 좀 더 터프하고, 글도 읽을 수 없는데 영화에서는 책 원작에 가깝게 그려졌어요. 지수 원작에 가깝게 충실해서 저도 감정적으로 좋았던 거 같아요. 상웅 (영화 속 마리우스가) 연기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해서 저도 공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로서도 캐릭터로서도 공부도 많이 됐고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줬어요. 만나고 싶기도 해요.곧 서울 공연이 시작하면 6개월을 원캐스팅으로 소화해야 해요. 걱정되진 않나요?상웅 말씀드렸다시피 그동안에도 힘들지 않았고, 아마 지치지 않을 거에요.지수 저도 지금까지는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재미있었어요. 지연씨는 로 장기공연을 소화했죠. 상웅씨도 일본 을 오래 해왔고요. 지연 를 2년 정도 했는데 전 장기공연이 좋아요. 원캐스트가 더 좋고요. 새롭게 알아가는 게 많은 것 같아요.상웅 전 에서 심바 역할을 7년을 했어요. 은 세 번 재공연을 했고, 도 6개월 투어 공연을 했어요. 7년간 심바를 연기했지만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또 달라질 거 같아요. 그걸 느끼기 때문에 2~3개월 해서 자기 역할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 정도에요. 지연 그렇게 되면 죽을 때까지 한 역할을 해야 할지도 몰라요(웃음) 지수 저는 두 분이 하는 말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직까지는 목에 이상이 생겼다든가, 그런 적은 없거든요. 상웅 지수가 저희보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게 하나 있어요. 잘 먹어요. 쓰러지지 않아요.(일동 웃음) 지연 제가 살찌려고 노력해도 잘 안 됐는데 지수랑 살면서 살이 쪘거든요. 지수가 오디션은 원래 10차 정도 보는 거 아니냐고(웃음). 비교 대상이 없으니까. 처음부터 이렇게 장기공연을 서는 게 오히려 이 아이한테는 득이 될 것 같아요. 연기도 옆에서 봤을 때 많이 좋아졌어요. 궁금해요. 다음 작품은 뭘까, 어떻게 성장할까. 지수 전 오디션 경험이 처음이라 원래 이 정도 하는 줄 알았어요. 오디션을 10 차까지 봤는데 연출님이 오디션 끝났다고 하셔서 ‘벌써 끝났어요?’라고 물었거든요. 오디션이 재미있었어요. ‘꼭 붙어야 해’, 이런 마음이 아니라, ‘다음에도 또 가네? 재미있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역할에 몰입하며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지수 제가 뽑힌 이유 중 하나가 나이도 비슷하고 이미지도 비슷한 요소가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로는 다르긴 해서, 처음엔 괴리감이 생겼어요. 원래 다른 인물 이잖아요. 공연하면서 책도 읽고. 코제트에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했죠. 사랑을 해 본적이 없어서, 그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닐까. 3월 쉴 때 남자 친구를 만들려고 해봤는데, 실패할 것 같아요. (일동 웃음) 상웅 전 마리우스와 특별하게 괴리감을 느끼지 않았어요. 책도 읽었는데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이 비슷했거든요 지연 오빠는 FM이에요. 전 성격이 털털, 터프해서 그런 성향 정도만 맞고 나머지 모든 상황은 제가 겪어 보지 않은 것들이었어요. 짝사랑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상상으로 가능하지만, 생존을 위한 도둑질, 거친 환경은 상상만으로는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피지컬 트레이닝을 해주는 분과 진짜 신체적인 싸움을 했어요. 그 분이 저를 압박하면 저는 소리치고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때리고 물고… 생각이 아니라 진짜 내 몸이 겪게 했어요. 그 경험을 해보니까 그 동안 연습해 온 게 한 순간 뒤집어 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이 상태에서 울지 않으면 에포닌이다, 그렇게 말씀히시더라고요. 울지 않는 게 제일 힘들어요. 눈물도 원래 많고요. 실제 관객들이 에포닌 때문에 많이 울잖아요. 연기하는 마음은 어떤가요.지연 삼자 입장에서 보면 에포닌은 정말 안타까운 사람이지만 에포닌 입장에선 가장 행복한 죽음이었어요. 보이는 것과 내가 해야 하는 게 달라서 많이 힘든 적도 있어요. 불쌍하다,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에포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에포닌이 죽고 마리우스에게 안겨 있다 떼어낼 때 ‘안 돼, 여기 있을 거야, 떼어내지 마’ 죽어서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상웅 저는 'Empty chair and empty table' 을 부를 때 감정적으로 힘들어 져요. 에포닌도 죽고, 동료들도 죽고 혼자 남아서 부르는 노래잖아요. 저로선 제일 기대되고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혁명, 사랑 모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랑적인 고민들은 지수를 보면 싹 없어져요(일동 웃음). 그 정도로 너무 좋아요. 지수씨가 할 말이 있을 거 같은데요?(웃음) 상웅 더 이상은 묻지 마세요. 더 알려고 하지 마세요! (일동 웃음). 사랑에 빠지는 건 문제가 없어요. 딱 지수를 보면. (에포닌은?) 전 에포닌 보이지도 않아요~ (일동 웃음) 지수씨가 워낙 풋풋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상웅 저희가 극 중에서 키스씬이 두 번 나와요. 지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첫 뽀뽀에 도전하는 거였어요. 연습할 때 제가 신경 쓰이더라고요. 지금도 항상 조심하고 있고, 두근두근 하고(일동 웃음). 지연 일기도 썼대요(웃음).지수 일기를 썼는데요. 다시는.....이렇게 축축할 줄 몰랐다(일동 폭소). 아, 이런, 상상과 달랐군요. 지수 좀 차가웠어요. 전 뭔가 따뜻한, 포옹 같은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상과는 달라서 놀란 것도 있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극 속에서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해요.공연을 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변했겠어요. 지수 을 하면서 실제로 아빠하고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원래 친했지만 사춘기 지나면서 약간 어색해진 게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연에서 아빠(장발장)가 절 위해 희생하는 걸 다 보잖아요. 실제로 아빠가 나 때문에 죽어간다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아빠에 대한 애틋함이 생기더라고요. 대구 가면 아빠와 더 있으려고 해요. 제가 철부지였는데 이 공연을 하면서 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지수씨는 에 데뷔하시고 두 분 역시 와 으로 혜성같이 등장했어요. 지연 전 일반 인문계열 고등학교에 다녀서 그 전까지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노래라 관련 과에 진학했죠. 노래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게 뮤지컬이다 보니, 솔직히 목표에 의해 뮤지컬을 알아간 거에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서울예대 진학을 했을 때 페퍼 역할을 했던 이동재 오빠가 오디션을 권유했는데 방학 때 경험 삼아 응했던 게 일이 커진 거에요. 그게 제 인생을 바꿨죠.상웅 전 다른 장래희망을 가진 적이 없어요. 항상 배우였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기를 배웠고, 노래 하는 것도 좋아해서 레슨을 받고, 그러다 초점이 맞춰진 게 뮤지컬이었어요. 마침 그 당시 오디션이 있어서 공연에 참여했고, 일본 극단 사계에도 갔어요. 일본에 간 건 의외였나요? 상웅 의외였죠. 하지만 정말 좋았어요. 5년 정도 있었는데, 공연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시스템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죠. 사실 오디션만 아니었다면 한국에 나올 생각은 없었어요. 공부할 게 더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다시 일본에 가시나요?) 다시 안 갑니다. 한국이 이제는 너무 좋아요(웃음).세 분 다 주연으로 데뷔하면서 앙상블 경험이 거의 없네요. 이번 공연에서 앙상블 연기를 하시죠. 지연 장발장, 자베르 캐릭터를 제외하면 모든 배우들이 앙상블 역할을 해요. 이 공연이 정말 다 같이 만들어가는구나 싶어요. 라이선스이지만 앙상블의 동선은 틀에 박히지 않았거든요. 배우들이 하고 싶은 대로 작업을 했어요. 그 과정들이 굉장히 좋았죠. 상웅 어떻게 보면 마리우스 보다 앙상블 비중이 더 클지도 몰라요. 지수 맞아요. 코제트 같은 경우는 앙상블로 나오는 씬이 많아요. 상웅 앙졸라 우형 형과 같이 다니는데, 덤앤더머 같아요(웃음).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배우들이라 앞으로 모습은 어떨까 기대되네요. 뮤지컬 이외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지연 사실 할 때 쯤 방송, 매니지먼트 쪽에서 제안을 해왔어요. 사실 전 TV를 전혀 보지 않아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좋은 환경에서 하려면, 관심이 없는 것이라도 완전히 배제해선 안 되겠구나. 지금은 전과 다르게 여러 가지 취미를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전엔 공연만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많이 달라졌고요. 기회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오더라고요. 항상 마음을 열어두려고요. 상웅 저도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은 뮤지컬을 하기에도 벅차요. 이것도 제대로 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갈 길이 멀어요. 지수 전 뮤지컬이 좋아요. 뮤지컬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데뷔하기 전에 조정은 선배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언니는 목소리도 예쁘지만 소리 안에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되게 좋아했는데, 지금은 제 엄마(판틴)가 되셨죠. 정말 좋아요. 이제 세 분 에서 곧 만날 수 있겠네요. 지연 이제 곧 시작하는데, 배우 입장에서도 이제 정말 시작하는 구나 싶거든요.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신나는 뮤지컬도 많지만 뮤지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기 때문에 얻어가실 게 많을 거에요. 지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상웅 정말 좋은 배우, 스탭들과 함께 준비했고 만들어져 왔어요. 저희도 좋은 부담을 가지고 열심히 할 거에요. 지수 전 처음 용인 공연 때 모습과는 다르게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란 배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 이후엔 뭐해요?) 전 학교에 복학해요. 딱 좋은 타이밍이에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디자인: 이혜경
박지연, 조상웅, 이지수
2013.03.25 / 조회 26,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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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알고보기] 뮤지컬 ‘레미제라블’, 드디어 서울에서 막 올라
‘레미제라블’은 작년 12월, 국내에서 영화와 뮤지컬이 동시에 막을 올리며 주목 받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용인, 대구, 부산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드디어 서울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985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런던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작품은 28년 간 전 세계 43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되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1996년과 2002년 브로드웨이 공연 팀이 내한공연을 펼쳤고, 90년대 해적판 공연이 열렸지만 정식 한국어 버전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 버전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소설, 영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다. 다른 형식의 작품으로 끝없이 탄생되고 있는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어로 ‘비참한 사람들’ 이라는 의미의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장발장’이라는 동화로 더 친숙하다. 소설 ‘레미제라블’은 동화보다는 더 철학적 깊이가 있고 스케일이 크다. 소설 ‘레미제라블’의 스토리는 은총, 자비, 정의, 사랑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하다 석방된다. 장발장은 19년간의 형량을 마치고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갈 곳 없고 굶주린 그는 은식기를 훔치고 달아나다 잡힌다. 하지만 주교는 그를 감싸주고 은총을 베푼다. 사회의 부조리를 비관해 비뚤어져 있던 장발장은 자비로운 사람으로 변한다. 자베르 경관은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물이다. 자베르 경관은 법을 어기고 경찰의 감시망에서 사라진 장발장을 집요하게 추격한다. 그는 자비와 정의의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다 세느강에서 투신해 버린다. 극의 모든 플롯에는 사랑이 깔려 있다. 판틴은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창녀가 된다. 장발장은 판틴의 딸 코제트를 친 딸처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에포닌은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격렬한 사랑을 그린다. 헐리우드 초호화 캐스팅과 톰 후퍼 감독의 황홀한 협연영화 ‘레미제라블’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버전을 실사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진두지휘 아래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제작을 맡았다. 영화는 한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할리우드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모여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포함 4부문에서 수상한 영화 ‘킹스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휴잭맨이 장발장 역을, 러셀크로우가 자베르 역을 맡았다. 또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헤서웨이 등 매력적인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열연해 주목받았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톰 후퍼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실제 공연을 보는 것처럼 느끼길 바라 영화 역사 사상 최초로 라이브 녹음을 시도했다. 배우들은 매 장면마다 세트 바깥에 있는 피아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실시간으로 노래했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영화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장엄하고 웅장한 사운드 반주와 원작 뮤지컬 음악의 매력, 배우의 감정을 더 진하게 전달했다. 27년 만에 제작되는 한국어 버전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번 공연은 27년 만에 제작되는 한국어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25주년을 기념하는 뉴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런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전원이 내한해 한국어 초연 연출에 힘을 더하며, 총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세계 4대 뮤지컬 중‘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뉴버전의 연출을 맡은 로렉스 코너를 비롯해 무대 디자이너 맷 킨리, 조명 디자이너 폴라 콘스타블, 음향 디자이너 믹 포터등이 직접 내한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7개월간 10차에 걸친 오디션을 거쳤다.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최종 선택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의 장발장 역으로는 정성화가 출연한다. 경감 자베르 역에는 문종원, 코제트의 어머니인 판틴 역에는 조정은이 캐스팅됐다. 여관주인 테나르디에 역에는 임춘길, 그의 부인 역에는 박준면이 출연을 결정했다. 이 밖에도 앙졸라스 역에는 김우형, 마리우스 역에는 조상웅, 에포닌 역에는 박지연이 각각 캐스팅됐다. 장발장의 딸로 성장하는 코제트 역에는 신인 배우 이지수가 선발됐다. 장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는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 이 작품이었다. 작품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멋진 뮤지컬이 있을까 감탄했었다. 그 이후 내한 공연은 물론 런던을 방문에 현재 버전의 공연을 2번 정도 관람했다”며, “관객으로 서 본 것과 배우로서 표현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최대한 한국 관객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한국화된 공연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한국 초연 공연이 나아가 전 세계의 브랜드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2.26 / 조회 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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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4월 서울 입성, 21일 티켓 오픈
지난 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대구에 이어 현재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이 오는 4월 서울에 입성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등을 만든 흥행 프로듀서 카메론 메킨토시가 제작한 은 런던 초연 이후 27년간 전 세계 43개국 6천 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한 대작이기도 하다. 정식 첫 한국어 공연인 이번 은 25주년 기념 새로운 버전으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내한해 준비했으며,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등 10차 오디션을 통과한 한국의 배우들이 무대에 서고 있다. 용인 공연 당시 93%, 대구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 공연의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21일 목요일 오전 11시이며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더불어 혁명군을 돕다 죽음을 맞게 되는 용감한 거리의 소년 가브로쉬 역을 맡을 배우를 추가 선발한다. 만 9세에서 11세 사이 신장 140cm이하의 소년이면 응시 가능하며 3월 10일까지 홈페이지(www.lesmis.co.kr)에서 지원서를 다운 받아 이메일(admin@kcmikorea.kr)로 접수하면 된다. 뮤지컬 의 서울 공연은 4월 6일부터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2.20 / 조회 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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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핫한건뭐?] 레미제라블
레-미제라블 불어. Les miserables ‘불쌍한 사람’을 뜻하는 miserable에 복수 정관사 ‘les’가 붙어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 장발장의 불어 이름, 영어 이름 아님. 소설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소설. 1862년 출간. 1845년부터 16년간 집필. 작가는 “단테가 시에서 지옥을 그려냈다면, 나는 현실을 가지고 지옥을 만들어내려 했다”고 한다. 19세기 초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발장, 그에게 자비를 베푼 주교, 원리원칙주의자 자베르, 사랑과 혁명 속의 마리우스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해 삶의 고뇌와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하반기부터 불어온 레미제라블 열풍으로 소설 완역판 전집이 다수의 출판사에서 새롭게 나오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1980년 프랑스 작곡가 클라우드 미쉘 쇤베르그의 음악과 알랭 부블린의 가사로 만들어진 뮤지컬. 초연 파리 공연을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영어버전으로 만들어 1985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트레버 넌 연출로 개막. 현재까지 웨스트엔드 역사상 최장기 공연 중. 27년 간 전 세계 44개군 22개 언어로 6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2012년 말부터 용인, 대구, 부산 한국어 초연 중. 2013년 4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공연 시작. ‘I dreamed a dream’과 수잔 보일 I dreamed a dream. 뮤지컬 중 홀로 아이를 키우며 서럽고 가난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판틴이 부르는 노래. 수전 보일. 2009년 영국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 출연자. 당시 47살의 나이와 볼품 없는 외모로 심사위원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그녀는 I dreamed a dream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사, 극찬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2009년 1집 앨범 ‘I dreamed a dream’을 정식 발매하고 가수로 활동 중이다. 영화 레미제라블 2012년 한국에서 세계 첫 개봉한 뮤지컬 영화. 톰 후퍼 감독,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헤서웨이 등 초호화 캐스팅. 카메론 메킨토시가 영화 제작에 참여.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노래 동시 녹음. 2013 골든글러브 작품상, 남우주연, 여우조연상 등 3관왕 수상. 김연아의 레미제라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를 사용한 2012-13 프리 프로그램. 2010년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 후 본격적인 첫 선수 활동이었던 2012년 12월 6일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선보였으며, ‘무결점 연기’라는 평을 받으며 쇼트, 프리 프로그램 총 210.77점으로 우승했다. 공군 제작, 레밀리터리블 활주로에 쌓이는 눈을 치워야 하는 공군들의 고충을 소재로 한 ‘레미제라블’ 패러디 동영상. 공군본부 정훈공보실 미디어영상팀 제작, 공군사병 출연, 약 100여 만원의 제작비가 투여됐다. 장발장, 자베르, 판틴 역을 맡은 사병들은 성악 전공자로서 연기와 노래 등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2월 5일 유투브 업데이트 후 8일 오후 현재 140만회 클릭수를 기록했다. 영화 속 자베르 경감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영상을 리트윗 해 알리기도 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2.08 / 조회 1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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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레미제라블> <광해> 공연 vs 영화 매력분석
영화 먼저? 공연 먼저? 영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무대와 무대의 매력을 살린 영화의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같은 이야기, 다른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모르고 봐도 재미있고, 알고 보면 더욱 흥미 진진한 공연과 영화의 전격 매력 분석! 어떤 것을 먼저 볼지 관객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 하다. 영화 먼저!서스펜스 대가 히치콕의 첫 아카데미 수상작! ‘싸이코’, ‘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의 서스펜스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이 미국 진출 후 만든 첫 작품이 흑백영화 ‘레베카’(1940)이다. 또한 생애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도 바로 이 작품. 자신의 작품 속 까메오로 출연하기를 즐긴 그의 모습도 ‘레베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힌트는 후반부 막심의 재산관리인 프랭크 크롤리가 등장할 때. 섬뜩한 무표정, 악녀 탄생 영화 ‘레베카’에서 변화 없는 얼굴 표정과 고저 없는 나즈막한 목소리 등으로 댄버스 부인 역을 표현, 소름끼치는 공포를 만들고 있는 배우 주디스 앤더슨. 무표정 속에 담긴 칼날 같은 섬뜩함으로, 미국영화연구소가 역대 할리우드 영화들 중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악역들’ 중 31위에 오르기도 했다. 1위는 ‘양들의 침묵’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열연한 닥터 한니발. 차가운 막심! 연기인가, 진심인가? 영화 속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은 로렌스 올리비에는 뛰어난 셰익스피어 작품 분석과 연기로 유명해 영국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공연시상식(로렌즈 올리비에 어워드)이 현재까지 전통을 더해가며 열릴 정도. ‘레베카’ 촬영 당시 아름다운 여배우 비비안 리와 연인 관계였던 그는 주인공 ‘나’ 역으로 그녀를 적극 추천했으나 카메라 테스트 후 히치콕 감독은 존 폰테인을 선택했다. 결과에 다소 화가 났었다는 로렌스 올리비에와 그의 눈치를 보기에 여념이 없었던 신인 배우 존 폰테인의 모습은 초반 강렬하고 예민한 막심의 모습과 주눅이 든 ‘나’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는 세간의 평가. 그리고 뮤지컬!폭풍과 바람이 부르는 음산한 그 노래 의 작곡가 실베스타 르베이의 마력이 음악을 통해 다시 한번 뿜어져 나오고 있는 작품이 뮤지컬 다. 웅장하고 격정적인 화성의 쓰임과 더불어 음산한 기운을 가득 담은 예민하고 불안한 고요 속 리듬이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저마다의 상황에서 절규하듯 부르는 막심의 ‘칼날 같은 그 미소’,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가 대표 넘버.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 흑백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풍부한 공간의 질감과 화려한 효과는 뮤지컬만의 장점. 사각 프로시엄 무대를 둘러싼 상자 속 오브제는 한국 무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각 장면들의 힌트들. 몬테카를로 해변의 절벽과 파도 등을 구현한 영상은 오리지널 무대에서 더욱 보강되어 이질감을 느낄 수 없다. 댄버스 부인과 ‘나’가 서로 대립하며 ‘레베카’를 부를 때 회전하며 중앙으로 나오는 무대 등은 객석에 더욱 가까이 나서며 작품이 가진 압박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무대 장치 안에 대기하고 있는 스텝들이 직접 회전 무대를 돌린다는 건 쉽게 공개 하지 않는 제작 비밀. 팁1) 몬테카를로의 비밀: 뮤지컬에서는 단순한 휴양지로 등장하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몬테카를로. 영화에서는 이곳이 막심과 레베카의 신혼여행지였으면서 동시에 레베카가 막심에게 자신의 본심을 내보인 곳이기도 하다. 팁2) 무도회장에 나타난 반호퍼 부인 : 영화 속 반 호퍼 부인은 몬테카를로 호텔 이후 등장하지 않지만 뮤지컬에서는 맨덜리 저택 무도회에 화려하게 등장해 현란한 몸짓과 노래를 선사한다. 그녀와 줄리앙 대령과의 만남 역시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콤한 보너스. 뮤지컬 먼저! 세계 최장수 뮤지컬 빅토르 위고 소설 원작, 등을 흥행시킨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 1985년 10월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초연 이후 27년 현재까지 세계 44개국 22개 언어(한국 포함)로 공연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로 기록 중이다. 가슴을 울리는 넘버들 소설을 바탕으로 용서, 신념, 사랑 등에 대한 대서사시를 호소력 짙은 클래식한 넘버에 실은 것이 특징.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진행되는 송-쓰루 스타일로 판틴이 자신의 꿈과 지금의 처지, 딸을 생각하며 부르는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짝사랑의 아픔을 노래하는 에포닌의 ‘온 마이 오운’(On My Own) 등 등장 비중이 적은 배역들이라 해도 충분히 그의 캐릭터와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대표 넘버들이 저마다의 힘과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다. 1995년 10주년 콘서트에서 전세계 장발장들이 모여 부른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비롯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는 여전히 뮤지컬팬들에게 레전드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뽑힐 때까지 찾는다! 까다로운 10차 오디션 세계 22번째 언어로 공연 중인 한국어 의 주역들은 장장 7개월간 10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한 승리자들. 국내에 오리지널 스텝들이 내한, 지원자들을 선별하면 오디션 영상들이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보내져 최종 선발되는 까다로운 과정을 수 차례 거쳤다. 정성화는 풍부한 성량과 연기력으로 탁월한 장발장의 모습을 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으며, 자베르 경감 역의 문종원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신념 앞에 절망하는 모습에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용인과 대구 공연에서 1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관람했으며, 2월 부산을 시작, 4월부터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예정이다. 25주년 특별 무대 놓치지 마 한국 공연에서 선보이는 무대는 25주년 기념 새로운 버전. 소설을 쓴 빅트로 위고가 직접 그린 그림과 삽화에 영감을 받아 새롭게 디자인 되었다. 특히 회전 무대로 장엄하게 표현되었던 바리케이트 장면을 비롯, 하수도 장면과 자베르 경감의 고뇌 장면 등은 시공간을 초월해 함축적면서 실사의 느낌이 살아있는 영상을 활용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영화!세계 최고의 배우들, “내가 조연할래!”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헤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세계 최고의 배우들이 한 영화에 등장하는 놀라운 풍경. 캐스팅 과정에서 그 밖의 많은 스타 배우들이 저마다 ‘조연’으로 출연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 성인 코제트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판틴 역을 맡고 싶어 했다는데, 실제 이 역을 거머쥔 앤 해서웨이는 3시간에 걸친 오디션을 치뤘으며, 배역 소화를 위해 11kg을 감량하기도 했다. 맨 중의 맨은 휴잭맨!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 이제서야 영화로 ‘레미제라블’을 만든 것을 두고 “휴 잭맨이 너무 어려서 그가 좀 더 나이가 들기를 기다렸다”고. 역시 맨 중의 맨, 휴잭맨의 존재감은 제작자가 그의 성장, 노화까지 기다려 줄 정도! 휴잭맨은 초반 장발장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36시간 동안 물을 단 한 모금도 안 마셔 얼굴에 수분기를 빼냈고, 촬영 내내 한 쪽 신발에 자갈을 넣고 다니며 다리를 무겁게 하여 지치고 헐 벗은 모습을 표현해 냈다고 한다. 현장에서 노래까지 직접, 클로즈업으로 느낌 더욱 살아 쏭 쓰루 뮤지컬의 형식을 그대로 따른 영화 역시,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연기와 함께 녹음도 진행이 되었다. 현장에는 언제나 피아노와 연주자가 있어 배우들의 노래에 반주를 해 주었으며, 마리우스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은 “한 곡 당 50번씩 불러야 했던 게 힘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뛰어난 가창력이 아니더라 해도 감정이 충분히 실린 목소리와 클로즈업 화면으로 더욱 호소력 짙은 장면과 노래를 표현해 내고 있다. 무대 배우들 영화까지 접수! 영화 ‘레미제라블’에서는 뮤지컬, 연극 무대를 꽉 잡고 있는 유명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마리우스 역으로, 실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캠브리지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해 ‘리얼 런던 엄친아’로 알려진 레드메인은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단에서 연극 로 데뷔했으며 2009년 연극 에 출연해 이듬해 올리비에어워드와 토니어워즈에서 동시에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인 에포닌 역을 맡은 사만다 바크스는 25주년 공연에서도 에포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미리엘 주교로 등장한 콤 윌킨슨은 팬텀, 지킬, 의 체 역 등을 비롯해 초연 장발장 역을 맡은 장발장의 지존. 영화 제작 소식을 듣고 제작자에게 먼저 주교 역으로 서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다고 한다. 영화 속 장발장에서 촛대를 건내주는 그의 모습은 장발장 역을 물려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한다. 영화 먼저!신분 역전! 광대가 왕이 되다니! 저잣거리에서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웃음을 낳는 천민이, 신과 동급인 왕이 된다는 천하의 가장 드라마틱한 신분 역전 스토리. 하지만 오히려 배운 것 없는 천민이 보여주는 진정한 군주의 모습은 영화 속 인물들 뿐 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첫 사극 이병헌의 코믹변신 세련된 도시남 이미지의 이병헌의 첫 사극이라는 점이 큰 관심을 모았으며, 1인 2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와 함께 코믹한 광대 역을 빼어나게 소화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자신의 배설물(?) 까지 천하에 공개되는 ‘매화틀’ 장면, 능청스러운 광대놀이 장면 등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웃음 포인트. 민낯 중전을 향하는 찬란한 조명 중전(한효주 분)의 굳세고 단아한 아름다움에 넋을 놓은 남자, 부러움이 사무치는 여자들 많았을 터. 그녀가 최소의 기초화장만 한 것이라면 믿겠는가? 영화 감독의 요청에 따라 색조를 하지 않은 한효주. 여배우로서의 불안감을 없애주기 위해 일반 장면보다 두 배는 더욱 시간이 걸려 조명에 신경을 썼다는 후문. 영화 속 빛이 눈부시게 반짝이거나 꽃잎이 흩날리며 중전이 ‘샤방’하게 등장하는 장면 등을 보고 이병헌이 ‘주인공인 나 보다 더 신경 써 주는 것 아니냐’며 농반 진반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고. 국내 최대 실내 세트 궁 안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는, 실제 궁에서 촬영을 할 수 없는 관계로, 실내 세트를 지어 촬영. 에 등장하는 임금의 거처는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사극 공간 중 가장 크며, 현재 한국에서 실내 세트로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크기. 그리고 연극!영화와 함께 준비 시작 시나리오에서 연극의 매력도 함께 발견된 는 영화 촬영과 함께 2012년 3월부터 연극 준비가 동시에 들어갔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성재준의 ‘과연 흥행이 될까?’ 하는 염려는, 영화 촬영을 지켜보며 ‘영화와 연극, 모두 잘 되겠다’의 확신으로 변했다고 한다. ‘광해 vs 왕이 된 남자’ 추종자들의 대결 연극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성재준이 “제목을 ‘광해 대 왕이 된 남자’로 하고 싶었다”고 할 만큼 연극의 구도는 광해군과 왕이 된 남자 하선을 각기 추종하는 무리들의 대결구도가 될 전망. 그들은 과연 ‘하선’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을까? 광해의 첩을 이용해 그를 죽이려 했던 박충서, 고지식한 호위무사로 충성의 끝을 보여준 도부장을 비롯 하선과 우정을 쌓아가던 조내관 등 영화 속 인물들이 연극에서는 좀 더 다른 뜻과 모습을 가진 캐릭터로 변신해 각자 가진 내적 갈등을 보여줄 예정. 왕 대역을 시작하면서 마음의 변화를 느끼는 하선의 모습도 흥미롭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신명나는 마당놀이, 음악도 기대해봐 ‘첫 장면부터 다르다’는 말에서는 신명나는 마당놀이의 장면을 상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천민 출신 광대인 하선의 기가 막힌 놀음판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영화가 놓친 역사적 고증을 보강했으며, 여기에 음악적인 요소가 강하게 풍길 것이라는 예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주)더프로 제공. / 디자인: 정혜린(hyelin@interpark.com)
2013.01.28 / 조회 2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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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뮤지컬 전망 - ① 제작사를 알면 작품이 보인다
이 작품은 뉘집 자식인고? 작품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없다 해도 어느 곳에서 태어났는지, 누구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무대인지를 알면 작품 파악의 어려움이 조금은 줄어든다. 뮤지컬 시장 안에서 프로듀서와 대표의 영향력으로 좌우되는 국내 제작사들의 특징을 알아 보는 것은, 뮤지컬 홍수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더욱 확실하게 선택할 수 있는 진보한 관객들의 활동일 수도 있다. 저마다의 호흡으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주요 공연제작사들의 특징을 2013년 라인업으로 살펴보자. ㈜KCMI - 클래식한 고전의 힘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 등 세계적인 음악가 정 트리오의 매니지먼트사이며 클래식 콘서트를 메인으로 기획, 제작해 온 ㈜CMI가 전문 뮤지컬 기획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가 ㈜KCMI이다. 자회사 설립 전부터 (주)CMI는 (1994), (1996) 내한 공연을 비롯해 (2006) 라이선스 공연으로 세계 4대 뮤지컬 중 세 개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만큼 클래식한 뮤지컬 대작에 더욱 열의를 보여왔다. 특히 저작권 인식이 부족했던 과거 국내 공연계에서, 해외 클래식 연주자들과 오케스트라의 내한 연주를 기획하며 해외 교류 및 판권 계약 노하우를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다. 내한 공연에 이어 ㈜인터파크INT와 공동 출자해 ㈜레미제라블코리아를 설립,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22번 째 언어인 한국어로 된 뮤지컬 공연을 시작했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이 보편화되고 있는 국내 공연계에서 6개월간 용인, 대구, 부산, 서울 공연을 원캐스트로 진행, 마케팅을 위한 스타캐스팅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캐릭터 몰입도를 더욱 우선시 하는 주관을 보이고 있다. PMC PRODUCTION - 세계를 설득할 창작뮤지컬로 PMC가 제작한 공연들 중 라이선스 작품은 단 한편에 그칠 만큼 1992년 PMC의 전신인 환퍼포먼스 시절부터 20여 년 동안 창작극 제작에 주력해 왔다. 등 국내 정서와 향수를 자극하며 큰 인기를 얻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대표작 를 비롯 등 해외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도 빼 놓을 수 없다. 올해는 글로벌 소재의 창작극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 2월 개막하는 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창작극이다.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 만든 기획뮤지컬”이라는 송승환 대표의 말은 그간 작가의 개성이 묻어났던 작품들에서 좀더 관객지향 창작으로 PMC가 향할 걸 예고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PMC의 두 번째 라이선스 작으로 뉴욕 이민자들의 삶과 꿈,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강렬한 음악과 파격적인 안무로 펼쳐지는 도 만나볼 수 있다. 신시컴퍼니-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성 스웨덴 출신 70년대 팝스타 그룹 아바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를 비롯 등 중장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이선스 작품이 신시컴퍼니의 롱런 히트작들이다. 2, 30대 여성들이 주인 국내 공연 관객층과는 달리 신시 작품의 공연장에서는 많은 중장년층의 호응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신시컴퍼니는 7080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작품에 강하다. 최정원, 남경주 등 뮤지컬 1. 5세대 실력파 인기 배우들의 호연도 한 몫을 한다. 전국 투어 중인 라이선스 공연이 올 초 끝나면, 12월부터 인터내셔널 투어팀이 내한공연을 펼치며 라이선스 무대 역시 다시 만날 수 있다. 올해 주목작은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 주연의 1990년 히트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의 라이선스 한국 초연이다. 아련한 영화의 추억을 갖고 있는 관객들에게 다시금 어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앤컴퍼니- 세련된 대형 라이선스 공연에 강하다 2001년 라이선스 공연을 통해 국내 뮤지컬계에 ‘시장’과 ‘산업’의 개념과 범위를 확대한 설앤컴퍼니는 세계적인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회사인 RUG(Really Useful Group)와 유대관계를 지속하며 그가 작곡한 등의 국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해 흥행과 작품성 모두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내한 공연을 비롯, 그간 등 세련된 해외 작품을 완성도 높게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석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을 비롯, 해외 유명 어린이 TV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들이 인종차별, 포르노, 동성애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브로드웨이 히트작 내한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을 준비 중이다. EMK뮤지컬컴퍼니- 유럽 뮤지컬은 내 손에 뮤지컬을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로만 양분화 해 이야기 할 때, EMK뮤지컬컴퍼니는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뮤지컬과 함께 등장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새로움을 제시하고 있다. EMK의 첫 작품인 오스트리아 뮤지컬 는 김준수를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해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웅장한 무대에 클래식과 현대 음악이 더해진 넘버, 드라마틱한 전개 등이 유럽 뮤지컬의 특징이며, 영어권 보다 융통성 있는 라이선스 조건이 국내 관객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는 무대로 원작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사, 작곡해 오스트리아에서 초연한 스릴러 와 흥행작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가 다시 공연된다. 하반기에는 국내 프랑스 뮤지컬 돌풍을 일으켰던 를 마스트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제작 한다. ㈜뮤지컬해븐- 마니아 부르는 개성 강한 무대 작품성은 갖추었으나 흥행을 쉬이 장담할 수 없는 작품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것이 그간 ㈜뮤지컬해븐이 보여준 모습이다. 지나친 상업성을 배제하고 작품의 특징, 개성에 더욱 중점을 두어 매 공연마다 열성적인 관객층을 양산하기도 한다. 2007년 국내 초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거듭하고 있는 를 비롯, 등 강렬한 인상의 작품을 제작해 왔으며 오디션을 통한 과감한 신인 캐스팅이 특징으로 김무열을 비롯, 주원, 이율, 김하늘 등이 해븐의 작품을 통해 부각되거나 데뷔한 배우들로 유명하다.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작품을 준비중인 올해는 를 비롯, 등을 통해 동성애, 왜곡된 개인들의 기억, 정신분열 등의 소재를 무대 위에서 풀어낼 예정이며, 등의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 를 비롯 등 좀 더 넓은 관객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등 영화,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창작극 제작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해 초연해 호평을 받은 창작 뮤지컬 도 9월 재공연 예정이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안정과 도발 사이 등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등 감동적인 메시지에 힘을 실어 인기를 얻은 작품 역시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선택이었다. 조승우를 단연 정상의 뮤지컬 배우로 오르게 했던 라이선스 공연을 오래 이어가고 있는 한편, 사회풍자패러디가 압권인 코미디물 , 한 남자를 둘러싼 열 여섯 명의 여인들이 등장해 몽환적인 무대를 보여준 등 다소 의외의 선택작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선사하기도 한다. 올 상반기 와 한국 초연 10주년이 된 등 꾸준한 인기 공연을 이어가며, 4월부터 동화 감성이 풍부한 와 아더왕과 원탁 기타들이 펼치는 유쾌한 풍자코미디 등 라이선스 무대가 다시 관객을 찾는다. 2009년 국내 초연 당시 화려한 LED 무대로도 주목 받았던 가 올 12월 공연하며, 록밴드 그린데이의 동명 앨범을 바탕으로 한 락오페라뮤지컬 이 2010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3년 만에 내한공연으로 국내 입성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3.01.11 / 조회 2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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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선택한 레미레라블
강하고 유려한 몸짓과 ‘레미제라블’의 만남은,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 김연아의 프리프로그램 음악으로 선보인 뮤지컬 넘버가 새삼 화제다. 은 지난해 27년 만에 국내 정식 라이선스로 뮤지컬 관객을 만나더니 곧 이어 뮤지컬 영화의 이례적인 흥행이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젠 피겨여왕의 선택으로 2013년 가장 주목 받는 뮤지컬 노래가 됐다.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에 사용된 음악은 5~6개의 음악으로 편집, 구성됐다. 그 중 가장 메인으로 등장하는 넘버는 ‘Who am I’와 ‘On my own’. 극 중 장발장과 에포닌의 대표곡이다. ‘Who am I’가 웅장하고 힘있는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면, ‘On my own’은 서정적이고 애절한 멜로디가 가슴을 울린다. Who am I -장발장 장발장이 전과자란 신분을 속이고 덕망 높은 시장으로 존경을 받고 있을 때, 장발장으로 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재판에 회부되자 혼란을 느끼며 부르는 노래다. 자신이 장발장임을 밝히면 다시 감옥에 가야하고 밝히지 않으면 죄 없는 한 사람이 고통 속에 살게 되기에 그는 고뇌에 빠진다. ‘나는 누구인가’ 의문을 제기하지만 은촛대로 자신을 구원한 신부를 떠올리며 죄 없는 남자를 구하고 자백하기를 결심하는 내용. 뮤지컬에선 장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가, 영화에선 휴 잭맨이 장발장의 고통과 결심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에선 오케스트라 버전 특유의 풍성한 매력이 돋보이며 강하고 아름다운 안무와 조화를 이뤘다. On my own -에포닌 프리 스케이팅 중반 이후를 장식하는 서정적인 곡이다. 애절하고도 맑은 이 멜로디는 에포닌의 노래이자 의 대표 넘버 중 하나. 마리우스에 대한 사랑과 이런 마음이 혼자만의 것임을 아는 그녀의 슬픔이 아름다운 멜로디에 녹아있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는 에포닌은 이 이야기하는 희생을 실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뮤지컬에서도 에포닌이 이 노래를 부를 때엔 관객들이 유독 숨을 죽일 만큼 매력적인 장면이다. 뮤지컬 DVD를 수 없이 봤다는 김연아는 안타까운 에포닌의 마음을 표정과 안무로 표현한다. 피아노 반주와 첼로, 그리고 섬세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감성은 가사 없이도 감정을 전하기 모자람 없었다. Red and black-학생 혁명군이외에도 의 명곡들이 틈틈이 편집됐다. 초반 2분간 선보인 곡은 ‘Who am I’ 이외에도 2막 오프닝 곡과 떼나르디에 부부의 악동 같은 멜로디(’Master of House’)가 살짝 등장한다. 특히 ‘Master of House’는 사기꾼이자 좀도둑인 떼나르디에 부부의 인생관을 읊어 재미를 주는 넘버. 빙판 위에서는 단 한 소절 지나가지만, 의 팬이라면 한번에 알아챘을 멜로디다. 이외에도 프리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Red and black’도 놓칠 수 없다. 학생 혁명군들이 혁명 전야 신념을 다지며 부르는 결의에 찬 노래로, 이 역시 프로그램 마지막에 잠시 등장하지만 귀를 사롭잡는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뮤지컬 "레미제라블"내일로(One Day More)뮤지컬 "레미제라블"나홀로(On My Own)
2013.01.10 / 조회 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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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바래지 않는 감동, 한국어로 만나다
진심은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울림을 준다. 우리에게 흔히 ‘장발장’으로 잘 알려진 은 1862년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소설. 19세기의 거장이 쓴 이 이야기의 진심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진하게 다가오고 있다. 소위 4대 뮤지컬이라 일컬어지는 을 통해서다. 1985년 영국에서 초연한 이래 두 차례의 내한 공연 이외 정식 한국어 공연은 27년 만에 처음인 이 작품이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1년여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가볍고 화려한 것에 지친 사람들에게 묵직한 감동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내보이면서 말이다. 빵 한 조각을 훔쳐 번호 24601 죄수 장발장이 강제 노역을 하는 처참한 상황(‘look dowm’(낮춰))에서부터 뮤지컬은 시작한다. 그 시대를 함축해 보여주는 듯, 배경은 무겁고 비장하다. 19년 만에 가석방된 장발장에게 사회는 멸시를 줄 뿐이지만, 그는 ‘은촛대 사건’을 계기로 새 사람으로 태어난다(‘발장의 독백’(Valjen’s Soliloquy)). 장발장의 비참하고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은 두 개의 노래로 함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긴 이야기의 여정을 시작한다.뮤지컬은 1815년 장발장의 석방에서부터 1830년대 파리의 학생혁명 이후까지 긴 시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의 복잡한 사회 배경과 사건들, 오랜 시간의 흐름은 호소력 있는 캐릭터와 음악으로 극복한다. 어린 딸을 위해 공장직공에서 몸까지 팔며 비참하게 전락하는 판틴. 그녀가 부르는 유명한 넘버 ‘I dreamed a dream’(한때는 꿈을 믿었네)는 그 하나 만으로 애절하고 안타깝다. 마리우스를 사랑하는 에포닌의 ‘on my own’(나홀로) 역시 조건 없이 사랑하고 희생하는 에포닌의 마음을 드러내고, 법을 맹신하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자베르의 ‘star’(별), 장발장이 부르는 ‘bring him home’(집으로) 등 매력적인 캐릭터와 명곡은 이 작품이 지금까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로렌스 코너 연출가 밝힌 “하나 하나의 캐릭터가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말이 공허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는 25주년 기념 버전으로 기존 회전무대를 없애고 영상을 강화했다. 다행히 영상이 현란하게 무대를 차지하지 않는데다,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클래식한 삽화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무대와 잘 어울린다. 바리케이트를 쌓아올린 혁명씬, 전 출연자들이 합창하는 ‘one day more’(내일로)는 배우들의 호흡으로 장중한 힘을 만들어낸다. 카메론 메킨토시가 직접 뽑은 배우들은 공연 초반임에도 실망시키지 않는 흡수력을 보여준다. 장발장 역을 맡은 정성화는 물론이고, 극 초반 강렬하게 등장하는 판틴 역의 조정은 역시 관객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앙상블의 실력도 훌륭해서 대극장 뮤지컬로서 매력을 꽉 채워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송쓰루 뮤지컬인 만큼 가사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충분치 못한 점이 가장 크다. 초반 내용의 이해가 필요한 극 진행에서 관극에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19세기 격변하는 프랑스의 모습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살펴보면 더 즐거운 공연이 될 것.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의 ‘레미제라블’은 과거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억압과 차별은 현대사회에도 있고, 그 속의 인간군상 역시 비슷하기 마련. 그러니 장발장과 판틴, 코제트, 혹은 학생 봉기로 스러져간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과 사랑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무엇보다 세련된 무대와 음악,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배우들의 호연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뮤지컬과의 만남은 진정 황홀하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11.13 / 조회 19,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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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묵직한 감동 안은 대작 “한국 배우들 놀랍고 훌륭하다”
“제가 알아 들을 수 없는 한국어 공연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 만큼 배우들이 매우 훌륭하게 이야기를 전달해 주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3일 용인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의 연출 로렌스 코너가 7일 열린 미디어콜에서 한국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 에서 연출을 맡기도 했던 그는 7년 만에 눈에 띄게 성장한 배우들의 기량에 대해 언급했다. “7년 전 오디션에서도 배우들의 실력은 훌륭했지만 최대치에 다다르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우를 뽑고 나서 숙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6~7년이 지난 지금 빠르게 발전해 있어서 놀랍습니다. 한국 배우들의 이야기 전달 능력은 훌륭합니다.” 로렌스 코너 연출또한 올해 한국에서 선보이는 25주년 기념 버전에 대해선 “이야기 전달 방식을 완전하게 바꾸고자 한 게 취지”라고 밝혔다. “새로운 버전을 만들면서 전 버전보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전 버전이 너무 훌륭해서 그것보다 좋은 버전을 만들라는 건 불공평 한 것 같아요. 이번 버전은 이야기 전달 방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맷 킨리 무대디자이너와 함께 무대에 더 다양한 색채를 더해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로렌스 코너 연출은 의 매력에 대해 “등장 인물 하나 하나를 주인공으로 해서 뮤지컬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며 “뮤지컬에 바라는 모든 것을 가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25주년 기념 버전의 무대 디자인을 맡은 맷 킨리는 무대를 만든 과정을 밝혔다. “이 프로덕션을 위해 모였을 때 마분지를 잘라 보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생각 끝에 빅토르 위고의 멋진 그림들을 작품의 배경 영상으로 쓰고, 회전 무대 대신 좀 더 색채를 부여했습니다.” 맷 킨리 무대대자이너25주년 기념 버전에서 사용된 영상에 대해선 “기술을 부각시키고 싶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가장 중점은 둔 건 배경으로 쓰인 영상이 영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클래식함을 추구했고 기술을 부각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멈춰 있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구름이 움직이는 등 항상 조금씩 움직이는데 대부분 은은한 배경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영상이 들어가는 공연에 많이 참여를 했지만 같은 경우는 이야기 선이 복잡하기 때문에 시선이 영상으로 뺏기질 않길 바랐습니다.” 국내 음악감독을 맡은 김문정 음악감독은 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의 노래들에 저 역시 끌렸지만, 지금 깊이 관여를 하며 느낀 건 이 곡들 하나하나가 대접을 받는 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온 마이 오운’(On my own)을 에포닌이 부르기 전 장발장도 한 소절 부르고 자베르와 만났을 때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합니다. 에포닌이 이 노래를 부를 때 즈음이면 ‘아, 제대로 ‘온 마이 오운’을 만나겠구나’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아무래도 영어로 만들어진 송쓰루 작품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옮기는 작업에서 노력을 많이 했으나 아직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계속 수정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한국 배우들을 자랑하고 싶다, 너무나 잘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들이 정말 사랑하는 작품을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며 "장발장과 자베르를 빼고는 모두 앙상블로 출연하니, 그 배우가 어디에 나타나는 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정 음악감독뮤지컬 은 빅토르위고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 을 제작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으로 클로드 미셸숀버그(작곡), 알랭 부브리(작사) 콤비의 아름다운 선율과 탄탄한 전개로 전세계가 열광한 뮤지컬이다. 초연 후 27년 간 전세계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모두 6천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I dreamed a dream’(아이 드림드 어 드림) ‘one day more’ (원 데이 모어) 등 대표곡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이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27년 만에 공식 라이선스 뮤지컬로 선보이고 있는 중으로 용인, 대구, 부산을 거쳐 내년 4월부턴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공연장면참회하는 장발장(정성화)마리우스를 향한 에포닌의 외사랑(박지연) 혁명전야(김우형 등) 신분을 속인채 살아가는 장발장 코제트를 향상 사랑(조상웅) 코제트(이지수) 장발장을 끝까지 쫓는 집념의 형사 자베르(문종원) 원데이모어(One Day More)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레미제라블"내일로(One Day More)뮤지컬 "레미제라블"나홀로(On My Own)
2012.11.09 / 조회 1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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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감동이 만든 메가톤급 대작 <레미제라블의 힘>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지만,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이 1985년 10월8일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개막했을 때는 천덕꾸러기였다. 옷도 누더기요, 주인공 이름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데다 신나는 춤도 없고, 아동학대, 구걸, 노숙, 질병과 자살이 이어지는 작품에 고고한 영국 평론가들은 일제히 사나운 평을 내놨다. “이렇게 우울한데, 누가 보려하겠느냐”, “빅토르 위고 소설은 간데없다”는 얘기였다. 개막날 밤,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는 불면의 밤을 보냈다. “계속 공연을 할지 말지 그날 밤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이미 팰리스시어터에 대관료 5만 파운드를 지불한 상태였다. 밤새 고민했다. 하지만 이번에 안 하면 못 할 것 같아서 해보자고 결정했다. 6주 후, 모든 공연이 매진이었다. 마티네 공연까지 전부 다 팔렸다.” ‘레미제라블’, 즉 ‘레미즈’(Les Mis)는 그해 12월 4일 팰리스시어터로 옮겼다가 2004년 4월 3일부터 퀸스시어터로 이동해 지금까지 공연 중이다. 기자는 지난 5월 그곳에서 ‘레미즈’를 봤다. 평일이었으나 만석이었다. 우리로 치면 VIP석을 샀건만 한참 오른쪽 구석이었다. ‘무대도 어두컴컴한데 이 자리에서 잘 보일까?’라며 투덜거리는데, 막이 올랐다. 그 후 3시간, 자리의 고통은 생각을 파고들 틈이 없었다. 저기 앞 무대에서 장발장이 ‘하루가 지나면 신의 뜻을 알게 되리(One day more)’라고 노래하고, 팡틴느가 ‘한때 나는 꿈을 꾸었네(I dreamed a dream)’라며 눈물짓고 있지 않은가.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아는 공연 관계자에게 전화를 건 기억이 생생하다. “아니, 왜 한국어 레미제라블이 이렇게 늦어진 거죠?” 우리 시대 최고의 메가 뮤지컬인 레미즈를 살린 것은 기자와 같은 관객의 정직한 감동이었다. 개막날 매킨토시의 머리를 쥐어뜯게 했던 혹평에도 불구하고 매진이 이어졌고, 공연 3년차가 되는 해까지는 단체 판매가 전혀 없었는데도 자리가 찼다. 198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상륙하자 평단에서부터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쇼 중의 쇼’(뉴스위크),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장관이다“(뉴욕타임스) 등 극찬이었다. ‘레미즈’가 사랑받을 운명을 타고난 명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품을 살린 운명의 3인...카메론 매킨토시, 마이클 잭슨, 수전 보일 레미즈에게 운명의 힘을 불어넣기 위해 나타난 첫 번째 인물은 캐머런 매킨토시였다. ‘레미즈’는 알려졌다시피 원래 프랑스 뮤지컬. 1980년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스포르(4500석)에서 16주간 공연했다. 직후에 모스크바 서커스 공연이 예정돼 있어 막을 내려야 했다. 그때까지 관객은 50만명 정도. 폐막 후 작사가 알랭 부브리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는 재공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인사를 찾아서 부지런히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관심을 가진 이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나는 꿈을 꾸었네’의 마지막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매킨토시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가 레미즈를 처음 만난 것은 2년 후인 1982년. ‘고양이’(Cats)가 맺어준 인연이었다. 지인이 프랑스어 버전 앨범을 들어보라며 말했다고 한다. “T.S. 엘리엇의 고양이 시를 뮤지컬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니 이것에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평소 ‘프랑스 뮤지컬’이라는 단어는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는(“프랑스에서 뮤지컬? 어울리기나 한가?”) 매킨토시는 앨범을 듣고 벼락에 맞은 느낌이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매킨토시는 불어를 몰랐다. 당연히 가사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프랑스 공연을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레미즈 음악은 날 완전히 쓰러뜨렸다. 4번째 곡에서부터 이미 확신이 들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그냥 감(感)이다(I can sense it in my stomach)”는 것이었다. 그 느낌으로 그는 알랭 부브리와 클로드 미셸 숀버그를 찾아갔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지는 송쓰루(song through) 뮤지컬인 레미즈는 자칫하면 오페레타가 될 수도 있다. 그 수위를 조절하는 팝 음악적인 감각을 집어넣은 것이 부브리와 숀버그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레미즈의 힘 중 하나를 알게 된다. 바로 음악이다. 누구나 들으면 격파당한다.(심지어 매킨토시도 쓰러뜨리지 않았나!) 지난 5월 퀸스시어터의 ‘비싼’ 구석자리에 앉아 있던 기자를 못박은 듯 사로잡은 것도 첫째는 음악이었다. 두 번째 나타난 운명의 인물은 마이클 잭슨이다. 레미제라블 얘기하는데 웬 마이클 잭슨이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분명히 사실이다. 개막 이후 이어지는 매진 행렬을 두고 매킨토시는 “타이밍이 좋았다”고 했다. “1981년에만 올렸어도 흥행이 안 됐을지도 모른다. 뮤지컬은 개막 당시 사회 분위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왜 1985년이 중요했는가?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마이클 잭슨이 작사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기억한다면 무릎을 칠 것이다. (물론 ‘위 아 더 월드’ 작사는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와 함께 했다.) 아프리카 빈민을 도와주자는 초유의 히트곡은 2000만장이 팔렸다. 매킨토시는 “위고의 소설에 담긴 구호의 정신과 위 아 더 월드가 대히트를 한 당시 분위기가 딱 맞았다”고 했다. 착상부터 개막까지 4~5년이 걸리는 뮤지컬 작품은 일부러 타이밍을 맞추려고 한다고 맞춰지지 않는다. 그래서 매킨토시는 “작품은 시기를 타고난다. 세상에 내놓은 이후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 타이밍을 타고난 것이 레미즈다. 운명적 타이밍으로 첫 힘을 받고 흥행의 바람을 타던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인물이 수전 보일이다. 2009년 TV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한 48세 여성은 ‘나는 꿈을 꾸었네(I dreamed a dream)’를 불러 하루아침에 전 세계적인 화제 인물이 됐다. 레미제라블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도 ‘아, 그 노래 나온 작품?’이라며 알게 됐다. 대중의 인지와 관심은 ‘표’로 이어지는 법. 스타성과 거리가 먼 외모의 40대 영국 여성의 목소리는 레미즈에 순풍의 날개를 추가했다. 스토리 힘... 인간사 모든 감정이 다 들어 있다. 음악이 중요한 것이 뮤지컬이긴 하지만, 레미즈만이 가진 근본적인 힘으로 이야기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밑바닥에 깔린 것은 결국 ‘선(善)은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법과 원칙에 대한 자베르의 강고한 신념, 장발장의 자비와 구원, 희생, 사랑은 이 험하고 넓은 세상에서 믿고 나갈 의지요 기둥이 된다. 거기에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도 있고, 에포닌의 짝사랑도 있고, 번뇌라곤 모르던 자베르의 죽음이 있으며, 테나르디에 부부의 음모와 위선, 거짓과 몰락이 있다. 인간사 모든 감정이 이야기의 파도를 따라 극적으로 흐른다. 레미즈가 보고 난 후 몇날 며칠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다. 그 파도에 당신도 몸을 맡겨보시길. 글 / 신정선 기자(조선일보 문화부)
2012.11.04 / 조회 23,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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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개막 앞둔 <레미제라블> 연습현장
“마리우스는 무리 속에 깊이 들어가지 마세요. 에포닌이 찾기 어렵거든요. 이 장면 다시 갑시다.” 용인 포은아트홀 연습실. 올 해 최대 기대작으로 개막 보름 여를 남겨둔 지금, 팀엔 묵직한 긴장감이 감돈다. 협력연출 크로스토퍼 키의 주문에 혁명의 결의를 다지는 장면이 다시 실제 공연처럼 진행된다. 관련 스태프들 마저 출입이 제한되었던 의 연습실,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들어가 보았다. 원캐스팅 배우들의 눈에 띄는 변화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연습 일정에서 오후에 진행된 장면은 1막 마지막, 다시 만난 장발장, 자베르, 그리고 혁명의 기운이 감도는 1832년 격동의 파리의 모습을 그리는 씬. 혁명 전야의 분위기를 전하는 ‘Paris/Look Down’ ‘The Robbery’ 등 의 넘버가 연습실을 가득 메운다. 떼나르디에 부부와 일당들의 '강도' 작전회의 강도들에게 위협받는 장발장(정성화) '어디서 강도질이지?' 형사 자베르(문종원) 1년여의 장기공연, 유례없는 원캐스팅, 2달 가까이 진행된 연습으로 가장 많이 변한 건 역시 배우들. 주역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모습에서 속 19세기 파리 민중이 선명하다. 에서 게이 역을 소화했던 정성화의 변화 역시 눈에 띈다. 유머과 능청스러움을 빼버린 그의 모습은 날카롭고 묵직하다. 그를 쫓는 형사 자베르를 연기하는 문종원의 눈빛은 더욱 예리해져 있다. 임춘길, 박준면이 보여주는 탐욕스러운 인물들, 떼나르디에 부부도 만만치 않게 극의 생명을 불어넣어 줄 악역으로 기대된다. 베테랑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 속에서 주눅들지 않는 신예들의 연기도 무르익고 있다. 악랄한 부모를 두었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하는 에포닌(박지연)은 놓칠 수 없는 기대주. 그녀가 ‘on my own’(온 마이 오운)을 부르면 배우들마저 눈시울을 붉힌다는 후문이다. 코제트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우스 역의 조상웅 역시 주목 받는 배우. 등 일본 극단 사계에서 실력을 닦아온 그는 여리지만 정의감 투철한 청년으로 분해 코제트와 에포닌의 애를 태운다. 마리우스의 사랑을 받는 코제트 역을 맡은 깜짝 신예 이지수 역시 첫 무대치곤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 기대를 높였다. 거리에서 처음 만나는 마리우스(조상웅)과 코제트(이지수) 에포닌(박지연)에게 코제트의 이름을 묻는 마리우스 혁명의 기운이 감도는 파리. 혁명의 리더 앙졸라(김우형)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민중들연습실 이모저모 지난 2개월 동안 연습실은 온전히 연출, 음악감독 등 크리에이티브 팀과 배우로만 채워져 왔다. 극히 일부 스태프만이 이곳에 제한적으로 출입했고, 그나마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 빈틈 없이 진행된 연습과정으로 한층 날 선 긴장감과 함께 자신감도 감지된다. 3주 가까이 진행되는 무대 리허설 등 탄탄한 연습기간은 들쑥날쑥 하지 않는 공연 퀄리티도 기대하게 한다. 은 대문호 빅토르위고의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지난 1985년 런던에서 개막한 이후 전세계에서 공연되며 6천 만 명 이상 관람한 최고의 히트작. 세계 뮤지컬의 기류를 신속하게 감지하는 우리나라이지만 만은 초연한 지 27년 만에야 정식 라이선스 공연을 가져 더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대는 25주년 기념 뉴 버전으로 런던 크리에이티브팀이 내한해 한국어 공연의 초연을 만든다.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임춘길, 박준면, 김우형 등 베테랑 배우들과 조상웅, 박지연, 이지수 등 신예들이 1년 간 원캐스팅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은 오는 11월 3일부터 25일까지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이후 12월 8일부터 2013년 1월 1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2월 14일부터 3월 10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홀을 거쳐 4월 9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10.19 / 조회 26,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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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연말 뮤지컬 전쟁, 당신 선택은?
2012년 연말 뮤지컬 시장은 전례 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세계 4대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과 내한공연이 한 달 간격으로 개막 하고, 의 뒤를 잇는 또 다른 유럽 뮤지컬 대작 가 11월 첫 선을 보인다. 창작 초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에 2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대작 까지, 연말 뮤지컬 한 편을 보고자 하는 관객이라면 선뜻 결정 내리지 못할 유례없이 화려한 라인업이다.치열한 삼파전 플레이디비는 지난 9월 25일부터 열흘간 ‘2012년 연말,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등 10~12월 사이 개막하는 대극장 뮤지컬 8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 850여 명이 응답했다. (중복선택가능) 그 결과 가 2012년 마지막을 장식할 최고 흥행작 자리를 두고 삼파전을 벌였다. 이 전체 투표 중 325명(20.9%)의 선택 받으며 (315명), (309명)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2012년 연말 가장 보고 싶은 공연’으로 꼽혔다. 역시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212명(13.7%)를 지지를 4위를 기록했고, (175명), (9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독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2012년 최고 흥행작이 무엇이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작품 별 매력을 파악하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건 관객의 몫이다. 무엇을 볼까 올 해 연말 대극장 뮤지컬은 1985년(), 1986년() 개막한 전통의 스테디셀러부터 올해 초연을 앞둔 기대작()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는 특징. 과 같이 여심을 겨냥한 작품이나 과 남다른 무게감을 지닌 작품 등 주제별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카메론 메킨토시가 프로듀서로 제작한, 소위 4대 뮤지컬이라 일컬어지는 두 개의 작품이 연이어 개막한다. 은 27년 만에 한국어 공연에 돌입하는 뮤지컬.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등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낙점된 배우들이 1년간 원 캐스팅으로 공연할 예정이어서 가장 주목 받는 작품 중 하나다. ‘장발장’으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의 매력을 한 가지로 꼽기는 어렵다. 세월을 뛰어넘는 명 넘버와 빅토르 위고의 성찰이 빚어낸 깊은 메시지는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원동력이 됐다. 25주년 버전으로 공연되는 이번 첫 장기공연에서 작품성과 흥행에 있어 의 명성을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은 2005년 내한공연으로 한국 관객에게 인기가 많은 브래드리틀이 다시 팬텀 역으로 출연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미 내한공연과 한국어 공연을 마쳐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한 점은 이 작품이 갖는 강점. 이번 내한공연은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케이프타운을 시작으로 요하네스버그, 마닐라를 거쳐 12월 서울에서 개막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2005년 뮤지컬의 ‘팬덤 문화’를 만들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 작품의 7년만의 내한공연이기에 흥행에서의 폭발력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을 흥미롭게 봤다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루돌프 황태자 역시 인상 깊었을 것. 뮤지컬 는 연인과 동반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그렇다고 의 스핀오프는 아니다. 등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프랭크 와일드 혼과 을 제작한 오스트리아 VBW(비엔나 극장협회)가 함께 제작한 첫 번째 뮤지컬로 유럽의 웅장함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랑의 열병을 앓다간 남자를 그린 또 다른 뮤지컬이 있다. 대문호 괴테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함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청년의 모습이 시적인 무대와 만나 여성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번 무대에선 원작곡가인 정민선 작곡가가 12년 만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전곡을 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 14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해 더욱 기대해 볼만하다. 팝의 거장 엘튼 존과 팀라이스가 뮤지컬 이후 환상의 호흡을 맞춘 작품 역시 연말 주목 받는 작품. 장대한 스케일과 잘 어울리는 엘튼 존의 아름다운 넘버가 당연히 매력적이라면, 화려한 조명과 무대는 이 작품의 백미라 할만하다. 고대 나일강 유역 이집트의 실루엣을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이집트를 표현한 무대는 러닝타임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집트 사령관 라다메스를 사이에 둔 이집트 여왕과 누비아 공주 아이다의 안타까운러브스토리 역시 흥미롭다. 이번 무대에선 차지연, 쏘냐가 새롭게 아이다로 캐스팅돼 를 아끼는 관객이라면 새로움으로 다가갈 것으로보인다.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을 빼 놓을 수 없다. 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0년을 기념해 탄생, 를 잇는 대표 대극장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뇌하고 실행하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는 이 작품은 특히 정교한 무대 메커니즘으로 주목 받는다. 그 중 안중근 의사가 거사가 이루어지는 하얼빈 역에서 CG로 들어온 기차가 실물기차로 변하는 장면은 뮤지컬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수용, 임현수가 안중근 역으로 캐스팅 돼 주목 받고 있다. 청춘들의 고군분투 성장담을 담은 뮤지컬도 주목해 보자. 라이선스 뮤지컬 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창작 뮤지컬 는 진지해서 무거운 분위기보단, 가볍고 밝은 뮤지컬을 선호한다면 안성맞춤인 작품.는 1980년대 전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한 본조비, 미스터빅, 익스트림, 트위스티드 시스터 등 당시 최고 가수들의 주옥 같은 명곡들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1980년대 클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최근 불고 있는 8090 열풍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전설의 락 클럽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리는 이번 공연에선 김다현, 박한근, 김원준 등 배우들이 록커로 분해 흥미를 더한다.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친숙한 뮤지컬 역시 청춘들의 진통과 성장을 보여준다. 는 자칭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놈’으로 꿈도 희망도 없이 잘하는 것이라곤 싸움 밖에 없는 사춘기 소년 완득이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성장과정을 그리는 뮤지컬.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쇼케이스로 기대감을 상승시킨 바 있다.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대로 책과 영화와는 차별화할 것이라는 제작사의 자신감이 더해져 이 작품이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로 자리잡을 지 주목받고 있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10.05 / 조회 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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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로 미리 만나는 <레미제라블>…기대감 상승!
각국 6,000만 명이 관람한 세계 4대 뮤지컬 이 한국 초연에 앞서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인사동 덕원갤러리에 마련된 이 지난 24일 문을 열고 공연 소품과 의상, 무대 스케치 등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전은 오랫동안 을 기다려온 한국 관객들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배경지식과 음악, 영상 등을 가볍게 즐기고 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장은 오는 10월 21일까지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개관 첫 날인 24일 저녁에는 한창 공연연습 중인 배우들과 영국 현지 스태프들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공연을 한 달여 앞둔 이들은 신기한 듯 소품을 둘러보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알차게 준비된 전시회 현장을 배우들과 함께 둘러보자. 전시회 이모저모 - ① 뮤지컬 이 만들어지기까지 공연 실황 사진을 둘러보는 배우들코제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포스터우리에게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더 친숙한 은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의 역사를 알기 쉽게 한 눈에 보여주는 연표. 작품의 배경이 되는 1789년 프랑스혁명부터 빅토르 위고의 소설 집필과정, 그리고 뮤지컬 제작과정 등이 간결히 정리돼 있다. 웨스트앤드에서의 공연 실황사진과 포스터 등도 전시됐다. 장발장의 수양딸 코제트를 그린 유명한 포스터는 소설 '장발장'을 읽은 한국 독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그림이다. 전시회장에서는 이 포스터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일화들도 알 수 있다. 전시회 이모저모 - ② 의상·소품으로 만나본 캐릭터들공연 소품을 살펴보는 '장발장' 역의 정성화(오른쪽)'자베르'를 연기할 문종원(왼쪽)25주년 공연 무대에 올라간 의상들 의 주인공 장발장은 굶주림을 못 이겨 빵을 훔친 죄로 19년 복역 끝에 석방된다. 그가 어두운 과거를 딛고 다시 태어나게 된 계기는 한 선한 신부와의 만남. 신부는 자신의 집에서 도둑질을 하려 한 장발장을 감싸며 오히려 그에게 은촛대와 은식기를 선물한다. 장발장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이 은촛대·은식기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 소품들도 전시장에 마련됐다. 또 다른 볼거리는 25주년 공연에 활용된 의상. 뮤지컬 의 제작자 매킨토시는 의상 제작을 의뢰할 때 극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뒀다. 그 결과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달라진 공연에서는 투박했던 기존 의상에 기능성과 디자인이 가미됐다고. 의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캐릭터의 성격과 시간의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검정 일색이었던 장발장의 의상에는 초록색이 더해져 역동적인 성격을 표현하고, 그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의상의 길이나 폭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이런 정보들을 미리 알아놓는다면, 공연 때 눈여겨볼 거리가 더 많아질 것이다. 전시회 이모저모 - ③ OST·영상 감상…기념 사진도 찰칵! 티저 예고편 등을 볼 수 있는 영상실헤드폰을 착용하고 OST를 감상하는 배우들'나는 혁명전사!' 깃발을 든 '마리우스'역의 조상웅전시장 한 켠에는 공연 소개 영상과 25주년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 티저 예고편 등을 볼 수 있는 영상실이 있고, 또 다른 켠에서는 OST를 전곡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의 한 장면을 유화로 그려둔 '트릭아트' 코너도 재미있다. 방문객은 이 유화 앞에서 깃발을 들고 혁명의 전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전시회를 둘러본 배우들 역시 직접 깃발을 들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전시장에서는 레미제라블 25주년 버전 CD와 콘서트 DVD 및 블루레이, 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전시회는 10월 21까지 진행되며, 의 첫 시작을 여는 용인공연은 11월 3일부터 11월 25일까지 포은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어 12월 7일부터 20일까지 대구 계명아트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전시문의 02-547-5694)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소품 스케치전시회를 둘러보며 즐거워하는 배우들기념사진도 한 컷~!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9.25 / 조회 1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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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대작의 위용, 전시로 먼저 만난다!
오는 11월 한국어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의 기념 전시회가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열린다. 의 한국 공연을 기념하기 위해 무료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985년 런던 초연 후 27년 간 쌓아온 의 역사를 담아 낼 예정이다. 빅토르 위고의 생애와 작품 배경이 된 프랑스 혁명에 대한 소개를 비롯, 그간 공연에 사용되었던 의상과 소품, 무대 스케치를 비롯,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바뀐 무대 디자인과 관련 영상이 한 자리에 펼쳐진다. 공연의 한 장면을 유화로 그려 전시장 한 면을 채우는 ‘트릭아트’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전시 첫 날인 24일에는 한창 공연 연습 중인 배우들과 영국 현지스테프가 참여하는 비공개 오프닝 나잇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국어 초연 관람권 및 25주년 기념 공연 OST 증정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의 한국 공연은 정성화, 조정은, 문종원, 김우형 등의 배우들과 함께 오는 11월 3일 용인 포은아트홀을 시작으로 대장정을 이어간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2012.09.18 / 조회 14,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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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과 함께 한 <얀 샤우덱 사진전> 데이트
이번 팬미팅 '강필석과 함께 하는 사진전 데이트'는 강필석 배우가 한 때 취미로 사진촬영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련됐다. 마침 그가 출연중인 뮤지컬 와 이 블루스퀘어에서 한창 열리고 있던 참. 이를 기회로 강필석 배우와 플레이디비 독자들은 지난 23일 블루스퀘어 NEMO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이날의 대화는 사진과 등을 주제 삼아 이어졌다. 스스로 '아마추어 중에서도 아마추어에 속하는, 사진에 잠깐 발만 담근 사람'이라는 겸손한 소개로 말문을 연 강필석 배우는 사진이야기를 하는 내내 조금 쑥스러운 기색이었다. 이미 를 통해 강필석의 매력에 푹 빠진 참가자들은 그에게 공연과 사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다 함께 을 둘러보기도 했다. 진지하면서도 생기 넘쳤던 이날의 팬미팅 현장을 둘러보자. 이야기 "인우 역할, 한 번 더?" 먼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주제는 강필석 배우가 남자주인공 인우 역으로 출연 중인 뮤지컬 이야기. "공연 재미있게 보셨어요?" 라는는 배우의 질문에 일동 입을 모아 "네"라 답했다. 소품으로 사용하는 우산이 종종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는다는 강필석 배우는 의 큰 매력 중 하나로 음악을 꼽았다. "원래 이게 제가 3년 전부터 참여했던 작품인데, 그 때마다 음악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이번에도 (서울에서) 공연하면서 전면적으로 교체됐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옛날 것들이 별로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원래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이 더 강하잖아요. 근데 이번 작품은 노래도 작품도 너무 좋아서 (끝나 가는 것이) 아쉬워요. 그나마 OST를 남겨서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게 좋아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인우와 현빈이 함께 산에 오르는 장면의 마지막 곡이라고. "연습할 때도 그렇고 그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찌 됐건 죽으러 올라가는 장면이잖아요. 그런 생각을 안 하면서 올라가는데도 희한하게 눈물이 나는 곡이에요. 처음에 '왈츠'를 들었을 때도 되게 묘했어요. 슬프지는 않은데 약간 멜랑콜리 해지는…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왈츠'가 유명하잖아요. 근데 저는 이 노래가 더 좋아요." 공연을 일주일 앞둔 이 작품을 떠나 보내기 아쉬운 건 배우도, 팬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한 참가자가 강필석 배우에게 가 재연할 경우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네. 다시 해야죠. 한 번 정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이 커트라인이 아닐까 싶어요. 나이를 더 먹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더 하고 싶습니다. 좀 아쉬워요. 공연기간이 너무 짧아서. 초반에는 좋다, 나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요새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근데 공연은 다 끝나가고.(웃음) 아마 재연을 하겠죠." 사진 이야기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찍고 싶어" 다음으로 화제에 오른 것은 바로 사진. 강필석 배우는 대학시절 사진수업을 듣다가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우연치 않은 계기로 (수업을) 듣게 됐죠.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학교에 암실도 있었거든요. 제가 유독 사진에 빠져있었어요.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인데, 그 때는 사진에 빠져서… 요즘은 카메라만 사면 돈 들 일이 없는데, 그 때는 정말 돈이 많이 들었어요. 필름도 사야 하고, 인화도 직접 했거든요. 암실에 들어가서 인화하는 데도 돈이 엄청 들었어요." 눈을 빛내며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참가자들에게 강필석 배우는 부끄러운 듯 "처의 철학이나 사상은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주로 사람들을 많이 찍고, 지나가다가 괜찮은 풍경을 찍고. 그렇게 하다가 결국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를 했죠. 사실 저는 인화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찍고 나서 사진이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잖아요. 아예 안 나온 사진도 있고 뿌옇게 나온 사진도 있는데, 가끔 제가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는 쾌감이 있거든요. 암실에 들어가서 인화를 할 때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다르게 나와요. 그래서 같은 사진을 20~30장 인화하는 거에요. 빛을 조금 쐬어보기도 하고, 사진을 인화액에 조금 더 오래 담그기도 하고.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요즘은 다들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시니까(웃음) 정말 보여드리기 민망합니다. 그냥 동네 친구가 찍었다고 생각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일동 웃음)" "대학시절 극단 대표님을 찍은 사진이에요"참가자들에게 직접 찍은 사진을 공개한 강필석 배우그리고 그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필름을 공개했다. 사진은 대학시절 동기를 찍은 인물사진과 수풀에 얽힌 거미줄을 찍은 풍경사진 등 다양했다. 사실 당시 사진의 대부분이 여자친구를 찍은 것이라 차마 가져올 수 없었다는 배우의 말에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강필석 배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언젠가 깊은 인상을 받았던 사진을 떠올렸다. "아마 사람을 찍을 것 같아요. 그런 사진첩을 본 적이 있어요. 같은 사람을 10년, 15년 주기로 찍는 거에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가족들과 함께 찍고, 15년 뒤에 그 집을 찾아가서 또 찍어요. 그렇게 세 번을 찍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한 아빠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찍은 사진이었어요. 그런데 세 번째 사진에서는 그 관계가 반대가 돼 있어요. 아들이 커서 서 있고,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거죠. 사진첩 하나에 이 사람들의 인생이 다 들어있구나 싶었죠. 누군가는 가족사진에서 없어져 있고, 아이들은 새롭게 생겨나 있고…또 사람들의 표정이 변하는 것도 다 보여요. 괴팍하게 변한 사람도 있고, 더 밝게 변한 사람도 있고. 저도 그래서 사람들을 찍고 싶어요. 의도된 사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진지한 사진 이야기에 어쩐지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머쓱한 표정으로 '왜 다들 말씀이 없으세요?'라고 묻는 배우에게 참가자들이 '(사진이) 좋은 것 같아요' '자신감 없어하지 마세요'라며 힘을 실었다. 사진을 찍을 때 구도를 미리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배우는 '눈이 렌즈'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지나가다 우연히 '예쁘다' 하면 찍는 거에요. 어떤 사람이 어디에 서 있으면 예쁠 것 같다 싶으면 찍는 거죠. 제 사진의 구도를 보면 주로 훔쳐보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 많을 거에요.(일동 웃음) 제 성격을 반영한 거겠죠.(웃음)" 강필석 배우의 사진을 돌려 보는 참가자들 프로그램북 사진촬영 뒷이야기 "걱정했던 사진, 잘 나와서 만족" 와 사진을 주제로 펼쳐진 이날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프로그램북에 수록된 사진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사진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강필석 배우는 각 사진 별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이 분(사진기자)이 사진을 정말 빨리 찍으시는 분이거든요. (이정훈 배우가 나온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은 찍은 줄도 몰랐어요. 기차역에서 찍은 사진인데, 찍는 줄도 몰랐어요. '정훈씨 준비하세요' 하고 기차에서 사람들이 막 내리는 순간에 찍었는데, 한 두 세 번 밖에 안 찍으신 것 같아요. 뭘 준비하려고 하면 다 찍었대.(일동 웃음) 그래서 되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련한 느낌이 나서 준비를 많이 하고 찍은 사진 같았다'는 참가자의 말에 강필석 배우가 또 다른 사진의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전미도 배우와 여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이 때가 기억이 나죠. 이 사진도 금방 찍었는데,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여기가… 이런 얘기 해도 되나? 환상이 깨질 것 같은데(웃음) 참치 집이었어요.(일동 웃음) 화장실 들어가는 곳 벽면에 작가님이 여관 간판을 설치한 거에요. 이 때 봄이었는데, 좀 추웠어요. 빨리 오라고 해서 일단 물을 뿌린 거에요. 그 (젖은) 상태로 작가 친구가 물뿌리개로 비를 내리고(일동 웃음) 저는 여기서 연기하고 있고(일동 웃음) 그래도 사진이 잘 나와서 만족했습니다." 프로그램북 촬영 뒷이야기를 전해준 강필석 배우 생각지 못한 촬영장 뒷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에게 배우가 한 마디 덧붙였다. "사진 찍으신 분이 되게 재미있는 분이세요. 김재범 배우의 형이에요. 재범이만큼 웃겨요.(일동 웃음)" 이날 와 사진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 강필석 배우와 참가자들은 대화를 마친 후 함께 을 감상했다. 천천히 사진을 둘러보다 간혹 발을 멈춰 한 작품을 가만히 오랫동안 응시하는 배우의 모습이 대화를 나눌 때처럼 사뭇 진지해 보였다. 이야기가 끝난 후 참가자들에게 싸인을 해 주는 강필석 배우 함께 사진도 찰칵~!함께 을 둘러보는 배우와 참가자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27 / 조회 1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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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과 만난 배우들,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브로드웨이에서 주목 받은 작품이 바로 다음해 국내에서 공연하는 요즘,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뮤지컬이 27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뮤지컬 이 25주년 버전으로 우리나라 관객을 찾아온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이 작품을 1년 간 원캐스트로 끌고 가야 할 배우들은 치열한 오디션에서 단 한명의 배우로 발탁된 기쁨을 뒤로 하고, 이제 자신이 오랜 시간 만날 작품과 캐릭터를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의 주역들,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과의 만남. 정성화 장발장,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으로 “제가 다른 배우들보다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배역과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미지, 목소리 톤, 아니면 외모. 우리나라엔 까도남 스타일의 마르고 잘 생긴 외모를 한 배우들을 주로 기용하는데, 저 같은 스타일이 별로 없잖아요(웃음)” 한국 뮤지컬 사상 가장 치열했던 오디션을 뚫고 단 한 명의 장발장으로 발탁된 배우의 소감치고 정성화의 답변은 담백했다. 아직 연습에 들어가지 않은 시기, “장발장이 됐다는 인포메이션만 있는” 그에게 앞으로 1년이란 시간 동안 돌입해야 할 작품과 캐릭터가 실감나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전 오디션에서 발탁된다는 전제 하에 응했어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 없이. 내가 자신 있는 부분이고, 내가 하면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오디션 장에서 유수의 배우 분들이 제 앞에서 번호표를 달고 계실 때는 가끔씩 의구심이 들기도 했어요. 내가 저 분들 틈에서 괜찮을까. 이럴수록 내가 더 확신을 가져야 해! 스스로를 다졌죠.” 그가 장발장이 되기 위해 오디션에 쏟은 노력과 시간은 다른 어떤 배우에도 뒤지지 않는다. 홈레코딩을 구입해 자기 노래를 녹음하고 체크했고 아내와 노래방에 가 수시로 연습하며 철저하게 대비했다. 연습하면 할수록 어려운 노래들이라 생각했지만 스스로 확신을 가졌다. 에 대한 기억의 한 조각도 그를 더 장발장으로 다가가게 했다. “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개그맨 김생민 선배와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봤는데 공연을 보면서 인간이 저렇게 노래를 잘 할 수 있구나… 생각했거든요. 그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박힌 것 같아요. 굉장히 강렬한 경험을 준, 저에겐 큰 산과 같았던 작품이에요. 그런 작품이 내 앞에 왔고, 몇 걸음만 가면 산 입구에 도달하게 되는 거죠.” 빵 한조각을 훔치고 19년을 복역한 죄수, 은촛대 사건, 동화 ‘장발장’으로 잘 알려진 몇몇 에피소드가 유명하지만 빅토르 위고의 이 갖는 이야기와 철학은 훨씬 깊고 넓다. 하지만 지금 배우로서 정성화가 할 수 있는 건 장발장을 생각하지 않는 것. “연습에 들어가서 생각하는 게 필요하고, 그게 맞다”고 한다. 물론 큰 그림은 가지고 있다. “항상 작품을 대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역할의 당위성에 집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로써 오는 선악은 관객들이 평가 하는 것이죠. 선하게 보이려고 눈을 선하게 뜬다든가, 악하게 보이려고 악하게 뜨는 건 굉장히 천편일률적인 인물을 나오게 하거든요. 하지만 당위성에 집중하면 정성화만이 살릴 수 있는 인물이 나와요. 제 목표는 장발장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닌 장발장을 보여주는 겁니다.” 정성화는 우리나라 뮤지컬에서 눈에 띄는 존재다. 개그맨 출신으로 2004년 로 뒤늦게 뮤지컬 주연으로 데뷔해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일한 배우이기 때문. 타고난 목소리와 성량도 작용했지만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처음 개그맨으로 뮤지컬을 시작했을 때 스스로 맹세했던 게 있었어요. 무대에서 관객에게 이물감 없는 배우가 되자고. 반드시 뮤지컬 배우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연습을 더 많이 하든, 합을 더 잘 맞추든, 어떤 면에서든.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아가면서 직업의식이란 게 확실히 생겼어요. 개그맨 출신 탤런트 생활을 할 땐 드라마 주인공의 친구 역할을 주로 했죠. 뚜렷한 목표도 없고,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청사진도 없고, 철학도 없는 시절이었어요. 그러다 뮤지컬을 하면서 그런 게 명확해지면서 아, 배우로 살아가는 건 멋진 일이구나, 생각했어요.” 를 거치면서 그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 졌고 정성화만의 레파토리가 생겼다. 스스로도 “터닝 포인트 작품이 많아서 뱅뱅 돈다”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그리고 지금 을 앞둔 소감은 각별하다. 앞으로 20년을 내다본 배우 인생을 맞이하는 중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 마흔 살을 앞두고 있어요. 중년의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을 하는 1년 동안 힘을 빼고 관객들에게 온전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건, 앞으로 오랫동안 무대에 머물기 위한 적합한 연습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원캐스팅으로 업다운 없이 해내면 앞으로 예순까지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준비가 되겠다, 싶어요.”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각오가 없을 수 없다. “작품 자체가 주는 네임밸류의 자부심을 벗어야 할 것 같아요. 이니까 내가 어떻게 해도 관객들이 좋아해주겠지, 그런 생각은 절대 안 되죠. 그 동안 했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부담감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 같아요. 국내에서 정식으로 처음 소개되는 대작이라 많은 분들이 기대하잖아요.” “정성화가 작품에서 안보이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한 그가 마지막으로 장난끼 섞인 말을 건넨다. “살을 뺄까 했는데 제작사 쪽에서 극구 만류하더군요. 제가 전세계 장발장 중 가장 스키니한 배우래요(웃음). 얼마 전에는 런던에 가서 을 봤는데 31살의 배우가 장발장을 연기하더군요. 참 잘하더라고요. 전 38살이니까 그 친구보다 잘해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문종원 가장 잘 할 수 있기에, 절실했던“저 소심하고 착합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강한 눈빛, 짧은 헤어 스타일.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는 이 배우에게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라니, 의외다. “제 성격은 완전히 막내에요. 가까운 사람에겐 애교를 부리기도 해요. 숫기가 없어서 그걸 보여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배우 문종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뜨겁거나 차가운, 강렬한 카리스마다. , 그리고 최근 연극 까지. 그가 보여준 특유의 연기는 문종원만의 전매특허처럼 강렬했다. 그러니 그가 의 냉혹한 경찰 자베르에 캐스팅 된 건 이변이 아니다. “오디션엔 자신감이 넘쳤었죠. 그런데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을 때 2차 오디션을 보고 스탠바이가 걸리더군요. 떨어진 건 아니고 잠시 대기하고 다른 배우들을 다시 보겠다고 하는데... 그 기간이 꽤 길었어요. 그 기간 동안 생각이 굉장히 많아지더군요(웃음). 다시 오디션 기회가 왔을 때 정말 열심히 했죠.” 의 긴 오디션을 통과하고 그는 “내가 생각한 것과, 그들이 생각한 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다. “사실 저, 그렇게 절실히 뭔가를 바라면서 사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 오디션은 굉장히 절실했던 것 같아요.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이루어지니까 단순히 기쁘다가 아니라 만감이 교차했어요.” 절실할 정도로 을 원한 이유는 단 하나. 자베르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에게 자베르를 연기한다는 건 지금까지 해온 문종원의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그 동안 강한 역을 많이 해왔어요. 주위 사람들이 이제 강한 역은 그만하라고 말렸지만 제가 원하는 건 다양한 연기 변신이 아니라 내 주종목에서 일등을 하는 겁니다. 달리기 선수도 자신의 주종목이 있듯 나에게 있어 자베르 같은 캐릭터는 주종목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내가 잘 할 수 있고 갈고 닦아온 내 장르를 마음껏 보여 줄 수 있는 역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문종원은 이후 모든 작품을 멈추고 ‘자베르 모드’에 들어가 있는 중이다. 캐스팅 소식을 접하고 내린 결정이다. “데뷔 이후 한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어요. 이번이 처음이죠. 충전이라기 보단 뭔가 멈춰야 할 때 같았어요. 달리고 싶다가도 너무 큰 일이 생기니 침착해 지더군요. 그만큼 은 저에게 굉장히 큰 작품이었어요.” 자베르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혼란스러운 시절, 맹목적으로 법과 권위를 따르며 장발장의 뒤쫓는 냉정한 경찰. ‘법’이라는 가치를 강하게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눈 감고 귀 닫고 좇는 법이 과연 옳기만 한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역할인데 문종원은 그의 인간성에 주목하고 있다. “냉혹한 경찰이지만 사실 이 사람이 제일 불쌍해요. 다른 인물들은 사랑이라도 하지... 자베르가 스스로를 증명하는 방법은 법을 지키는 것 밖에 없었고 아마 아무도 이 사람을 보살피지 않았을 겁니다. 자기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강해지는 것이죠. 이 부분이 이해가 많이 되요. 레미제라블이 불쌍한 사람들이란 뜻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불쌍한 사람이죠.” 처음으로 긴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자베르란 인물의 영향으로 약간의 우울감을 느끼는 요즘이기도 하다. “요즘 ‘레미제라블’ 소설을 읽고 있어요.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보려는 노력 중 하나이죠. 아무 것도 안 하고 자베르 생각만 하니까, 요즘 되게 우울해요. 힘든 6개월이었어요. 저에겐 쉽지 않은 시간이었죠.” 공연 시작 전부터 캐릭터에 빠지면 힘들지 않냐고 우려하자 “연습 들어가면 오히려 싹 잊을 것”이라며 웃어 보인다. “1년이라는 장기 공연이지만 이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신경 쓰면 컨디션이 오히려 안 좋아지거든요. 체력 키우고 보약 먹으려고 합니다. 다면 걱정되는 건 만날 죽는 역할이라 멘붕이 오지 않을까. 죽는 연기를 하려면 죽음 직전까지 가야 하거든요.” 자베르를 앞에 두고 있는 그에게 이후 계획은 너무 이른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 이후는 생각 안 하고 있어요. 적절한 시기가 오면 로맨틱한 캐릭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자베르, 여기까진 해야죠(웃음).” 조정은 판틴의 따뜻한 모성애가 기다려진다 의 알돈자에 이어 의 판틴. 사회 시스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약자이며 고달프고 힘든 인생을 사는 여자들이다. 현재 알돈자를 연기하고 있고 앞으로 1년 간 판틴을 만나야 하는 조정은은, 그래서인지 한층 차분해 보였다. 판틴이 알돈자와는 다른 따스함이 있다는 점이 이 배우에게 일말의 안정감을 준다는 게 다행스러운 점. “알돈자란 인물은 어떤 여자 배우가 맡아도 힘들 거에요. 힘들다는 느낌 이상이죠. 알돈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내 이름은 둘시네아에요’라고 말하는, 그 순간 하나를 위해 가는 2시간이 엄청나게 힘들죠. 판틴은..조금 다른 것 같아요. 아직 시작한 게 아니라 구분 지어서 말하지 못하겠지만 자신의 아이라는,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자기 삶을 던져요. 이 역시 힘들겠지만 분명히 달라요. 판틴은 괴롭단 느낌을 가지고 할 것 같진 않아요. 오히려 편안하게 할 것 같단 느낌이에요. 지금 제가 알돈자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웃음)” 그는 “판틴과 인연인가 보다”라며 말을 이었다. 5년 전 의 오디션에서 조정은은 에포닌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막상 공연이 올라간다고 하니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기억도 있고, 내가 이 역할에 애매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지원서를 넣지 않았는데 오디션 제의가 왔어요. 그때도 애매할 수 있겠다고 고사했는데, 세 번째까지 제의를 받으니 겁내지 말고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랬는지 마음을 비우고 오디션을 봤고, 더 결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안 된다는 생각을 90% 이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을 때 기쁘다기 보단 신기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20대의 그녀가 에포닌에 마음이 쏠렸다면, 30대인 그녀에게 더욱 다가온 인물은 판틴이었다. 판틴은 장발장의 수양딸이 되는 코제트의 친엄마로, 딸을 위해 몸까지 파는 희생을 감수하는, 모성애가 깊은 여인이다. 희생과 사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예전엔 에포닌의 ‘on my own'이 그렇게 좋았는데 지금은 판틴의 ‘I dreamed a dream’이란 노래가 다가오는 게 많아요. 착 감긴다고 해야 하나요? 평범한 여자일 수 있는 한 여자의 삶이 어느 날 현실적인 일로 인해 방향이 바뀌면서 자기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방향으로 가잖아요. 그길을 가면서도 ‘나도 꿈을 꿨었는데…”라는 노래가 공감이 되더라고요. 20대였으면 아마 공감을 못했을 거에요.” ‘I dreamed a dream’으로 스타로 떠오른 수잔 보일에 대해서도 덧붙인다.“수잔 보일이 불러서 감동으로 다가온 것도 이 사람이 엄청난 성량이나 기술을 보여줘서가 아니라, 그 노래와 사람이 처해있는 게 맞아 떨어져서 일 거에요. 사람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걸 건드려주는 느낌이니까.” ‘모성’이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 역시 낯설지만은 않다. “아이는 너무 예쁘지 않나”며 미소지어 보이는 그다.“모성엔 조건이 없는 것 같아요.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창조주가 만든 본능이잖아요. 모성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추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2009년 영국유학에서 돌아온 후, 조정은은 뮤지컬 섭외 1순위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에 이어 까지, 대극장 뮤지컬에서 펼치는 그녀의 활약은 눈에 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참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고 말한다. “예고에서 지금까지 같은 길만 걸어 왔어요. 어렸을 때, 20대 초반에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 그 힘 하나로 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뮤지컬이 정말 좋아요. 그런데 지금은 역할에 나를 다 쏟으면 조정은이 위험해 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하면서 뮤지컬 배우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하고, 요령 피우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내 인생의 100으로 여겼던 게 이제 짐으로 다가온 거죠. 늘 잘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 나를 굉장히 힘들고 숨막히게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알돈자를 연기하면서 완전히 드러났죠. 나를 채찍질 하면서 바닥까지 가서야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놨어요. 마음을 단순하게 가지니까 더 연기도 편안해 지는 것 같아요. 좀 편안하게 해도 되고, 기를 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조금 나를 봐줘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판틴이 가진 태생적인 따뜻함은 조정은에게 안정감을 건네고 있다. 그래서 1년 간의 공연을 걱정하기보단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1년 동안 이 작품을 신선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판틴을 연기하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밝은 역할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너무 밝지도, 너무 밑바닥도 아니라서 그런지… 음악이 너무 좋고, 딸을 위해 희생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저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라,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정성화,문종원,조정은
2012.08.27 / 조회 2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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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27년만의 첫 한국어 공연 “원캐스팅으로 최고의 퀄리티”
1985년 런던 개막 이후 27년만에 첫 공식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뮤지컬 이 오는 11월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을 발표했다. 뮤지컬 역사상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으며 초유의 성공을 거둔 흥행대작의 첫 라이선스인 이번 공연에 정성화(장발장 역) 문종원(자베르 역) 조정은(판틴 역) 임춘길(떼나르디에 역) 박준면(떼나르디에 부인 역) 김우형(앙졸라 역), 여기에 신예 조상웅(마리우스 역) 박지연(에포닌 역) 이지수(코제트 역)가 발탁됐다. 이번 오디션은 10개월 이상 장기공연이라는 공연 일정에도 불구하고 2000여 명이 지원, 7개월간 10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카메론 메킨토시가 직접 최종 선택해 국내 뮤지컬 역사상 가장 까다롭고 철저한 오디션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장기공연에도 불구하고 주역에서부터 앙상블까지 원캐스트로 진행되는 점은 전례가 없다. 전 배우들국내 연출을 맡은 최용수 연출은 “더블, 트리플 캐스팅은 집중이 분산돼 한 배우에게 모든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수가 없다”며 “원캐스팅을 고집 하는 이유는 백 번을 봐도 최고의 퀄러티 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라고 말했다. 국내 유수의 배우들이 모여든 오디션에서 단 한 명의 배우로 낙점된 배우들의 감회 역시 남달랐다. 정성화는 빵 한 조각을 훔치다 19년의 감옥 생활을 했으나 고결한 인품의 인물로 거듭나는 장발장 역에 낙점됐다. 그는 “은 배우로서 넘어야 할 아득한 산과 같았다”며 “이제 산 입구에 도달 해서 부담스럽지만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산을 어떻게 즐기면서 올라갈지 생각이 많다”며 “를 마치면 바로 연습에 들어가 심기일전 할 것 “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성화(장발장) 문종원(자베르)장발장을 철저하게 추적하는 냉혹한 경찰 자베르 역은 문종원이 맡는다. 그는 “꿈의 무대, 꿈의 배역을 맡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2007년부터 강한 역을 맡기 시작한 이후 계속 강한 역을 맡고 있고, 자베르 역은 강한 역 중에서도 정점이라 너무나 간절하게 원했다”고 밝혔다. 딸을 위해 몸을 파는 모정을 지닌 판틴 역엔 조정은이 활약한다. 그는 “오디션에서 과연 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마음을 비우고 응했다”며 “멋진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카리스마 있는 혁명가 앙졸라 역을 맡은 김우형은 오디션의 까다로운 절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디션 과정에서 정말 많이 불려 다녔고, 많은 노래를 불렀던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며 “힘들게 오디션에 뽑혔고, 좋은 배역을 맡았으니 무조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팀워크가 중요한데, 사전 조사를 해보니 제가 거의 중간급”이라며 “위로 형님, 누나들 아래 동생들을 잘 챙겨갈 것이다. (배우들을 보며) 그런 의미로 파이팅 한번 하자, 파이팅!”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조정은(판틴) 박지연(에포닌) 떼나르디에 부부 임춘길, 박준면깜짝 신예도 공개됐다. 판틴의 딸 코제트 역의 이지수는 이번 뮤지컬이 데뷔작.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스무살의 학생으로 성인 연기자 중에선 가장 어리다. 그는 “성악 전공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다”며 “얼마전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 뮤지컬에 미친 누나로 출연한 적도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어 “부모님이 뮤지컬을 반대하셨지만 우연한 기회로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단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밝혔다.일본극단 사계에서 활동한 조상웅은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로 분한다. 2006년 으로 국내에서 데뷔해 일본 사계극단으로 들어가 등에 출연한 배우. 그는 “한국에서 마리우스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많이 공부하고 오디션에 임했다”고 말했다. 조상웅(마리우스) 이지수(코제트) 김우형(앙졸라)마리우스에 대한 짝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는 떼나르디에 부부의 딸, 에포닌 역은 박지연이 발탁됐다. 와 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신예. 그는 “on my own(온 마이 오운)을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오디션 기간 동안 에포닌으로 살려고 노력해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25주년 기념 버전으로 선보이며 런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전원이 내한해 한국어 공연 초연을 만든다. 국내 크리에이티브팀으로는 최용수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이 맡으며 한국어 가사에는 조광화가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무대 규모 리허설 룸에서 7주간 연습 후 실제 무대 세트에서 사전 리허설 3주를 진행해 오는 11월 용인 포은아트홀, 12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내년 2월 부산 센텀시티 내 소향아트홀에서 먼저 선보이고 내년 4월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은 빅토르위고의 원작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을 제작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대표작. 클로드 미셸숀버그(작곡), 알랭 부브리(작사) 콤비의 아름다운 선율과 탄탄한 전개로 전세계가 열광한 뮤지컬이다. 초연 후 27년 간 전세계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모두 6천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I dreamed a dream’(아이 드림드 어 드림) ‘one day more’ (원 데이 모어) 등 대표곡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휴잭맨,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영화가 제작 돼 오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8.21 / 조회 18,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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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탄탄한 무대 언어로 증명하고 있는 무비컬의 진화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들이 무대 위에서 원작만큼의 영예를 갖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미 검증받은 원작의 인기 요소들만 나열하여 뮤지컬로서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뮤지컬의 독립성만을 강조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친숙해진 원작의 장점들을 무리하게 거부한 것이 그 이유들이 아닐까. 뮤지컬 는 먼저, 영화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했다. 2년 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워크숍 공연 당시 선보였던 구성은 본 공연에서 영화의 줄기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방법으로 전면 수정되었다. 인물의 캐릭터, 설정, 장면, 그리고 많은 부분의 대사들이 영화에서 만났던 모습, 느낌과 대단히 닮아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가 뮤지컬로서 안정적이고 지혜로운 출발을 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전생과 환생, 그 연결고리를 알아보는 당사자의 혼란, 선생님과 동성 제자 간 사랑의 감정 등 약 10여 년 전 당시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새로운 발상과 서정적 전개가 이 작품의 존재 이유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번지점프를 하다’를 뮤지컬이 아닌 다른 장르의 창작물로 만든다 해도 위와 같은 특징들을 거부하거나 새롭게 변신시키려 한다는 것은 원작의 특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위험한 발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소위 말하는 무비컬로서도 마땅히 박수받을 부분은, 안아야 할 것은 확실하게 끌어안고 가져가고 있으면서 동시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십분 살려 빼어난 하나의 존재로 부활했다는 데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음악이다. 현악기가 바탕이 되어 빚어내는 음악은 풍부하게 공간을 채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흐름이 작품의 이미지와 꼭 맞는다. 하지만 영화 속 명장면인 ‘왈츠’ 부분에서 이미 유명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는 등 뮤지컬 넘버들은 스스로의 탄생이유를 갖고자 했고 이는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그대인가요’, ‘혹시 들은 적 있니’ 등을 비롯, ‘그런가봐’, ‘겨우’, ‘비난’ 등 하나의 이야기 속 연이은 곡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충분히 담고 있는 생명력으로 노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하면서도 기막힌 묘미는 무대에 있다. 대단히 생략된 단순한 무대는 세련미를 더했고 무대에서만 가능한 약속들로 3차원의 공간 속에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무대 뒷면이 1막에서는 활짝 펴져 팽팽한 우산들로 채워져 있다면 2막에서는 고장 나고 살이 빠져 늘어진 우산들로 바뀌는 등의 섬세한 변화도 알고 보면 더 재밌다. 하지만 장면이 바뀔 때마다 소도구들을 직접 나르는 배우들의 등퇴장은 눈에 걸리는 부분이다. 대범한 조명의 사용은 극의 분위기 조성 및 전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다소 큰 느낌의 무대를 무형의 존재로 채워주는 것 역시 조명이다. 지극히 사실적인 무대와 대형 세트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스타일의 차이일 뿐, 그 어느 것이 맞고 오른 것은 결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설정들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는가이며, 이에 대한 의 대답은 매우 긍정적이다. 2막 교통사고 장면은 빈 무대에서 조명 만으로 영화적인 기법까지 연출해 낼 수 있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두 명의 인우 중 강필석은 빼어나고 정확하게 캐릭터를 선사하고 있으며, 김우형에게선 사랑에 서툰 우직한 청년의 모습이 더욱 느껴진다. 상대에게 다가가거나 사랑에 솔직하게 나서는 전미도, 최유하의 태희는 영화에서보다 좀 더 적극적이고 당찬 매력을 지녔다. 하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던 관객이라면, 머리가 아닌 그 무언가로 먼저 사랑을 알아차리는 디테일한 감정 변화를 뮤지컬에서 십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원작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과거 작품들에 비해 진일보한 것은 분명하나 영화 속 클로즈업을 대신할 무언가가 좀 더 필요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다른 장르의 원작을 바탕으로 탄생한 창작 뮤지컬로서 그 가능성과 완성도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작품은 이전 작품이 무엇이었는지 헛갈릴 정도로 저마다의 매력과 존재 이유를 갖고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탄탄한 작품이 탄생하는데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2.08.01 / 조회 17,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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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쫑긋! 누가 만든 곡이지? 동갑내기 작곡가 이나오, 윌 애런슨
주목 받는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이 있다. 은 실제 일어난 두 여성의 철로 동반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신구 문화가 충돌하던 경성시대 동성 연애를 풀어내고 있고, 는 인기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환생한 사랑과 그 사랑을 알아보는 끊어지지 않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 작품이 참신한 소재와 세련된 전개 등으로 개막 후 탄탄한 초연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음악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뉴욕대학교에서 작곡을 함께 공부한 친한 친구이기도 한 의 작곡가 이나오(31)와 의 작곡가 윌 애런슨(31)은 “극이 살아야 모든 것이 산다”며 입을 모은다. 하지만 캐릭터와 장면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선율에서 앞으로 국내 창작 뮤지컬의 발전에 이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닌 듯 하다. “뿌리 생각하게 돼, 다양한 형태의 작품 해보고 싶어” 작곡가 이나오이나오 작곡가와의 대화에서 ‘무언가에 꽂혀서’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가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국 유학을 선택한 것도 ‘무엇에 꽂혀서’ 였고, 예비학교부터 다녔던 영국 왕립 음악원에서 주전공 피아노와 부전공 작곡을 공부하면서 선생님이 해 오라는 악기 음악 작곡이 아닌, 짧은 장면과 인물의 캐릭터가 녹아 든 보컬 음악을 작곡했던 것도 ‘무엇에 꽂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언젠가 뮤지컬 씨어터 라이터(musical theater writer)가 되어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중에서야 그게 뭔지 알았죠.”(웃음) 석사까지 마친 후 마침 알게 된 뉴욕대학교에서의 수학도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꽂혔기 때문에” 주저 없이 지원했다. “인생을 좀 감각적으로 사는 것 같아요.(웃음) 가서 정말 생각 이상으로 많은 걸 배웠죠. 혼자 너무나 고민했던 것들이 이런 거였구나, 뮤지컬 씨어터 라이팅이 이런 거였구나, 하고요.” 음악감독으로, 작곡가로 활동하던 뉴욕 생활을 멈추게 만든 건 뿌리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동기들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가 이야기 할 때, 많은 분들이 뉴욕에서 평생 있고 싶다, 브로드웨이가 꿈이다, 라고 하시는데 전 진심으로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즐겁지 않으면 못하니까. 쓰고 싶은 몇 가지 소재의 작품들도 있었고, 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2009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딱 두 가지의 계획만을 갖고 있었다. 집밥을 먹는 것과 용주, 옥임의 이야기를 끝내보자는 것. “한국에 아예 오게 된 데는 이 작품 영향이 컸죠. 뉴욕에서 옥임과 용주의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캐릭터에 끌렸거든요. 제대로 작품을 쓰려면 한국에서 직접 자료를 찾아야 할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작가와 협업하며 만들어 나간 에서, 음악은 인물별 내면의 색을 드러내고 같이 느낄 수 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류씨 같은 경우 마초의 순정이나, 떠나간 여인의 슬픔을 노래한 탱고가 떠올랐었고, 화동은 시니컬하고 건조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보사노바의 리듬, 그녀의 목소리에 실은 거죠. 가사에도 ‘철저히 내팽개쳐진…’ 같이 강한 발음들이 생각났고요.” 여기에 음악적 연결성을 잃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공연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프롤로그의 테마가 있어요. 용주와 옥임을 둘러싼 시대를 떠올리면서 쓴 것이고, 그 테마를 둘의 솔로, 듀엣의 반주나 보이스에 직,간접적으로 많이 반영 했어요. 그런 음악적 연결성을 찾는 것에 집중하면서 내면적 색깔을 찾아보려고 했죠.” 오는 8월 9일,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인 ‘예그린앙코르’ 무대에 그녀가 작사, 작곡한 이 오를 예정이다. 창작지원프로그램인 CJ아지트에서 낭독워크숍으로 소개되어 큰 화제와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과 굉장히 성향이 달라요. 음악도 다르고 쇼의 형태도 다르고요. 그래서 오히려동시에 작업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콘서트 형식으로 모양이 만들어져 가는데, 굉장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에요.” 이후 구체적인 작품 계획은 아직 없다. 한 번에 한 작품씩만 작업해도 충분히 즐겁다는 그녀는 지금이 “자신의 색을 유기적으로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말한다. “초기 을 두고 굉장히 무모하다는 시선도 있었어요. 이런 소재를 이런 스케일로 푼 것이요. 하지만 관객분들은 굉장히 섬세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믿음이 생겨요. 창작자들이 좋은, 알찬, 솔직한 창작을 계속 진행한다면 관객분들은 당연히 그것에 호응하지 않을까요?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되는 소재, 안되는 소재라는 건 없잖아요.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니까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걸 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니까요.” 모든 색을 담을 수 있는 큰 우산 같아, 그래서 뮤지컬 해요! 작곡가 윌 애런슨 뮤지컬 이후 3년 만에 만난 윌 애런슨은 그 사이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장착했다. 일상 대화는 통역 없이도 가능하고, 사진 촬영 중 주변 동료에게 “웃지마, 웃지마~”라고 농담을 할 정도까지 이르렀으나 “아무래도 좀더 자세히 말해야 하는 건 영어가 더 편하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이모션(emotion). “개인적으로 전에 했던 다른 작품에 비해 는 굉장히 감정적이고 직설적인 것 같아요. 워낙 강한 감정들이 있고 다양한 흐름이 있어서 굉장히 흥분됐었죠.” 의 작곡가로 한국과의 연이 시작된 그는 로 두 번째 국내 관객과 마주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하게 된 이유가, 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닌 이 작품을, 이 프로덕션의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였어요. 한국어 공부도 굉장히 열심히 했고, 한국 극장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했어요. 두 번째 작업이니만큼 좀 더 세부적인 부분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다음 세 번째로 작업하게 될 때는 한국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웃음).” 덕분에 작사가와 친밀히 교류하며 창작 초기부터 한국어 가사 작업으로 진행해 나갔다. “워낙 많은 캐릭터와 감정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연결시킬 수 있는 톤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처음부터 현악기를 많이 쓰고 싶었죠. 그리고 꼭 새로운 왈츠를 쓰자고 작사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이번 작품의 음악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했어요.” 커튼콜 음악까지 더하면 총 22곡. 창작 과정 중에 음향, 사운드, 감정 등이 더해지면서 처음에 예측했던 그림에서 벗어날 수도, 또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노래가 탄생하기도 한다. “공연 후반에 인우와 현빈이 산에 올라 노래하기 직전에 흐르는 곡을 좋아해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한국에 와서 호텔에서 처음으로 쓴 곡이거든요. 이런 악보들은 어떤 모양을 갖추는지 상당히 예측하기 힘들어서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 같아요. ‘비난’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굉장한 것이 나온 경우인데(웃음) 그런 부분 역시 작곡가로서 너무 신나는 경우죠.”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히는 왈츠는 이번 작품에 새로운 곡으로 탄생했다. “좀더 슬프고 잔잔한 사랑 음악이 의 감정을 잡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왈츠 곡에 따르는 가사가 ‘눈부신 계절 지나 빛나던 꽃잎이 지고, 모든 게 흩어져도 그대는 여전히 나의 곁에 있을까요’에요. 이게 바로 우리 공연의 심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1막에서 인우는 사랑이 영원할 수 있을까 두려워하죠. 1막에서는 이런 슬프고 불안한 왈츠가 이겼다면, 2막에서는 ‘그게 나의 전부란 걸’과 같은 사랑 노래가 이긴다고 생각해요. 사랑은 영원할 수 있다는 인우의 확신이죠.” 이나오 작곡가와 뉴욕대학교 석사 동기이기도 하지만, 윌은 그 전에 하버드 음대를 졸업했고, 편곡 및 오페라를 공부하기도 했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한 그가 뮤지컬에 집중하는 이유는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오페라를 여전히 좋아하지만 좀 아카데믹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뮤지컬은 ‘빅 엄브렐러(Big umbrella)’에요. 뮤지컬 안에는 도 있고, 도 있잖아요. 그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큰 우산 같은 것이 뮤지컬이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작곡할 수 있어요.” 캘리포니아에서 막을 올린 그의 또다른 작품을 위해 윌은 뒤늦게 23일 출국했다. 태희처럼, 누군가로 환생할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일과 자유시간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udiochoon.com)
2012.07.24 / 조회 17,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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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동성애 아닌 ‘환생’한 사랑으로 봐주길
“동성애가 아닌 환생으로 받아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선정적이거나 동성애 코드로 오해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뮤지컬 의 제작사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대표는 18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하면서, 영화의 감성과 표현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좋은 대사와 중요 모티브를 뮤지컬에서 더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동성애가 아닌, 다시 눈 앞에 나타난 사랑의 대상을 알아보는 특별한 감정과 상황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병헌, 故이은주 주연의 동명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가 지난 14일 개막했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가 17년 후, 다른 사람에게서 과거 연인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뮤지컬에서는 강필석, 김우형, 전미도, 최유하 등이 주역으로 나선다. 2008년부터 약 5년 간의 창작 과정을 거쳤으며, 201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워크숍 공연을 하기도 한 이 작품은, 이후 새로운 작사, 작곡가와 함께 이야기의 구성과 넘버들을 전면 수정했다. 영화 속 러브스토리를 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박 대표의 설명이다.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작곡가 윌 애런슨은 “영화와 영화 속 이야기를 너무나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아주 감성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뉴욕대학교를 함께 다닌 작사가 박천휴와 함께 초기부터 한국어 가사에 맞는 작곡을 해 나간 그는 그간 한국어를 공부해 작품과 가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작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남자 주인공인 인우 역에는 강필석과 김우형이 나서고 있다. 초기 작품 리딩 단계부터 인우 역을 맡은 강필석은 외모와 분위기 등이 캐릭터와 잘 들어 맞는다는 평이고, 그간 남성적인 캐릭터를 주로 해 온 김우형은 강필석과는 대조되는 목소리와 외형 등으로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의 인우는 연인 사이에서도 수동적일 정도로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하다. 현재의 인우는 정 반대다. 태희의 흔적을 알아보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극단적인 캐릭터는 연기하는 데 오히려 큰 재미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한시도 집중을 놓쳐서는 안 된다. 사랑보다 ‘인연’에 관한 게 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김우형) 인우가 첫 눈에 사랑으로 알아보는 여인, 태희 역은 전미도와 최유하가 맡았다. “태희는 인우보다 두, 세 걸음 먼저 나가있는 여우 같은 여자”(전미도)라고 설명하면서 “서두르지 않게 인우를 이끌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임을 표현하려는 그녀이기에 진심을 가지고 무대에 서려고 노력한다”고 두 여배우가 입을 모았다. 국내에 2007년 를 선보였던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의 뮤지컬 는 오는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7.19 / 조회 1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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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꼭 이런 사랑을…”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 전미도
편하게 앉아, 유쾌하게 웃었다가, 엉뚱하게 서로 질문을 던졌다. “모든 연인들이 겪었을 법한 연애”라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시,공간을 초월해 외면도, 부정도 부질없이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인연이 어디 흔하겠는가. 아찔한 절벽아래를 내려다보며 “여기에서 뛰어 내려도 끝이 아닐 것 같아”라고 나지막이 읊조린 태희의 말처럼, 영화는 끝났지만 아련하고도 강렬하게, 혼란스러우면서도 행복한 사랑의 기억은 끝이 아니었다. 4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뮤지컬로 탄생한 에서 인우와 태희로 다시 만난 강필석과 전미도는 러시아에서 뒤틀린 사랑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끝을 알 수 없는 운명으로 만나고 있다. 연습 공개는 처음으로 본 공연의 일부를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인터뷰는 연습공개 후 진행되었다)강필석(이하 필석): 1막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여관 장면도 좋은데 조명이나 무대가 없는 상태에서 하면 어떻게 보일지 몰라서 빠졌다.여관 장면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나. 필석: 영화로 봤을 때도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무언가, 정말 진심을 이야기 하는데, 막상 그 곳에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러다 태희가 어느 순간 용기를 내서 상황이 진전되고. 그런 순간들이 아름답지 않느냐. 전미도(이하 미도): 다른 뮤지컬 같았으면 남녀가 러브테마 부르면서 그렇게 사랑을 확인했다, 라는 것만 있는데 이 작품에선 다음 날 인우가 군대 가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전제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확인하는 그 순간이 너무 기쁘면서 동시에 고통도 같이 있다. 이 둘이 공존해서 더 애틋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 같다. 그런 것이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라 굉장히 누추한 곳에서 일어나니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인들이 처음 그런 곳에 가게 됐을 때 모두들 화려한 호텔, 이런 곳에 가는 건 아니지 않냐. 우리 작품은 어떤 위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수 많은 연인들이 다 겪었을 법한 걸 보여준다고 아드리안(연출)이 말했는데, 여관 장면이 가장 그걸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그 장면 연습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렇게 처절하고 절실하고.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노래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진짜 안 우는 게 목표인데. 김우형이 자신은 인우 역과 반대, 강필석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 하더라. 필석: 그건 정말 아니다. 내 생각엔 우형이가 정말 잘 어울린다. 오히려 덩치 큰 사람이 더 순박해 보이는 게 있지 않느냐. 일단 우리 둘이 생김새부터 너무 다르고. 처음엔 우형이랑 같은 역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젠 우형이가 하는 걸 내가 하면 이상하고, 내가 하는 걸 우형이가 하면 이상하다.미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더 찌질 해 보이기도 하고.(웃음) 필석 오빠는 워크숍부터 이 작품을 했으니 인우 역이 몸에 배어 있었고 그래서 우형 오빠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둘 다 똑같이 순수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건 맞는데 표현 방법이 너무 다르니까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더라. 2년 전, 대구 트라이 아웃 공연 때도 인우 역을 맡았었다. 필석: 어제 대구 공연 녹화한 걸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 사실 대구공연이 약간 지루했다는 평이 있지 않았나. 초반엔 굉장히 흥미로운데 중반 이후 좀 지루한 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대구 무대와 이번 공연은 거의 다른 공연이라고 봐도 무색할 정도다. 노래도 다 바뀌었다고 들었다. 물론 더 나아졌다는 전제가 있겠지? 필석: 그렇다. 그런데 사실 내 입장에서 더 나아졌다는 말을 못하겠다. 왜냐면 뭐든 처음 함께 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냐. 그래서 곡이 다 바뀐다고 했을 때, 기존 곡들을 살려서 좋은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예전 것이 생각이 안 난다는 건, 지금 노래가 정말 좋다는 거다. 하지만 예전 작곡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와 나는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서.(웃음) 본 공연까지 함께 왔다. 필석: 정말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어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공연은 참 진심, 너무나 진심 같아서 정말 좋았다. 거짓말을 하면 이 작품은 재미가 없거든. 반면 전미도는 본 공연 준비부터 함께했다. 미도: 전에 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었다. 할 때 워크숍 한다는 이야기를 언뜻 듣고 ‘아, 재밌겠다’고 생각했던 게 전부였다. 그런데 나중에 대본을 주셨는데 1막 읽고 오케이!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우 친구인 대석, 지근, 둘의 대사가 너무나 감칠맛이 났고,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배꼽잡고 웃은 대본은 이게 처음이었다. 그리고 당시 (이하 )를 하고 있을 때라 이런 소소하고 현실적인,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가 되게 좋았었다.(웃음) 반면에 너무나 재미있지만 태희 역은 정말 어렵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건 정말 김태희가 와서 해야지,(웃음) 대사가 많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더 도전해 볼 만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가 둘이 처음 같이 한 작품인가. 미도: 처음 본 건 특별 공연 때다.필석: 그 때는 인사하고 연기하고 정신 없이 끝나서(웃음), 에서 처음 만난 거나 다름없다. 에서 미도가 정말 편하게 해 줬다. 정말로 진심으로 하는 게 느껴지니까, 상황에 대해 어떻게 뭘 하겠다는 것이 없이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자연적으로. 는 5개월이 넘는 공연이었다. 끝내고 난 소감은? 필석: 친한 사람들과 매일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공연 자체를 그렇게 사랑한 것 같지는 않다. 위대한 작품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거기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 미도: 작품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앙상블까지 다 너무너무 좋았다. 정말 누구 하나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없었고, 진심이 아니었던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다 좋기는 진짜 힘든데, 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작품이 끝난 건 후련하다.(웃음) 그 전의 작품들이 대부분 3주 정도만 하는 거라서 장기공연을 하니 더블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너무 힘들더라. 작품도 무겁고. 필석: 그게 아마 생각이 많아서 그랬을걸? 난 아예 죽었다고 생각하고 했거든. 그러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갔었다. 계속 아파서 컨디션이 최고였던 날이 별로 없지만 막상 공연을 시작하면 재밌게 했다.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런가?(웃음) 일단 등장하면 에너지를 엄청 써야 하긴 하는데.(웃음) 미도: 오빠는 맨날 링겔 맞고 오고.(웃음) 한번은 공연 전에 필석 오빠가 병원에 갔다 왔는데 몽롱한 상태더라. 무대에서 우리(라라와 파샤)가 결혼하고 술판을 벌이는 장면에서 오빠가 헤롱헤롱거리며, 나 죽을 것 같아, 이런 표정으로 있더라.(웃음) 그런데 오히려 릴렉스가 되니까 오빠가 더 미친 사람처럼 신나게 하고, 그걸 내가 받아서 라라가 정신 못 차리고.(웃음) 그리고 지금 모두 해외 연출가다.필석: 두 사람 캐릭터가 정말 상극이다.(웃음) 미도: 완전 다르다. 왜냐면 는 창작이고, 는 이미 호주에서 한번 공연을 했었기 때문에 정해진 그림을 우리가 잘 수행해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했다. 그래서 오빠랑 좀 답답해 하기도 했다. 필석: 그런데 우린 공연 들어가서 하고 싶은 거 했다.(웃음) 정말 연습하면서는 연기 바이블까지 있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디테일하게 큐들이 많았다. 배우 입장에서는 그 짜여진 틀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하니 좀 힘든 부분이 있었다. 미도: 아드리안( 연출)은 일단 그냥 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대본 리딩을 한 번 하고 다음날 바로 서서 했다. (웃음) 오히려 그게 더 좋았던 게 대사가 완전히 숙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만 알고 들어가니까 더 자유롭게, 더 좋은, 살아있는 것들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연출님들은 머리가 좋아서 결국 자기가 원하는 그림으로 다 가지고 간다. 전작과 이번 작품이 여러가지 부분에서 다르기 때문에 배우 스스로에게 좀 환기가 되기도 하겠다. 미도: 완전 그랬다! (웃음) 가 싫었다는 게 아니라 뭔가 묵직하게 있어서. 연습하러 온 첫날 비가 왔는데, 연습실 가는 골목을 걸으면서 너무나 좋아서 ‘우리 작품이랑 정말 어울린다’, 그랬다. 이런 곳에 연습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필석: 그러니 공간에 익숙해진다는 건 정말 재미난 것 같다. 처음에 왔을 때는 주위가 너무 좋은데 연습실로는 별로.(웃음) 일단 방음이 안되니까. 옆 방 소리도 다 들리고. 그런데 즐겁고 연습실이 거의 엠티촌 분위기였다. (웃음) 역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의 첫사랑은 어떤 색으로 남아 있는가.미도: 어떤 게 첫사랑이지? 끝나고 나서 아, 이게 사랑이었구나, 이런 게 첫사랑인지, 아니면 처음 만난 사람이 첫사랑인지, 그게 항상 궁금하다. 필석: 맞아. 내 첫사랑은 불이었던 것 같다. 열정. 그런데 그땐 정말 그거 밖에 없지 않느냐. 그게 전부고. 미도: 알콩달콩하고 설레는 그런 핑크빛 사랑은 해본 적 없는 것 같다. (필석: 초등학생 때) 맞다!(웃음) 그땐 쪽지 하나에도 막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고.(웃음) 성격 자체가 남자 앞에서 요조숙녀 같지 않고, 편하고 대화가 잘 되고 어깨동무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다. 과거 인기 영화나 드라마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에 대해 흥행이나 작품성 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경우가 드물었다. 역시 영화 속 배우나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다. 필석: 우리 작품은 다 아는 유행어나 대중적인 요소들이 강하게 들어있지 않아서 그런 우려는 좀 덜하다. 다만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영화가 워낙 마니아들이 많고 나 역시 이 영화 마니아 중 하나였다. 작품도 탄탄하고. 그래서 뮤지컬 대본을 구성할 때도 참여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대본 버전이 9개인가 있었을 정도로 고심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본 팬들이나 보지 않았던 분들까지도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고, 그분들이 같이 즐겁게 볼 수 있을만하게 만들려고 했다.미도: 난 오히려 영화 속 태희 모습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 같다. 만약 그 배우의 스타일을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면 아무리 잘해도 아류밖에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텍스트만 보고 얼만큼 전미도 식으로 태희를 풀어내느냐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 이은주씨가 가졌던 묘한 매력도 태희에게는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평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출의 말처럼, 모든 여자들이 연애할 때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통해 얼만큼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왈츠 장면도 빼놓을 수 없겠다. 필석: 왈츠 때문에 내가 아주.(웃음) 현란한 테크닉이 나오거나 하는 건 아닌데, 본능적으로 춤을 잘 못 따라간다. 혼자 하면 어떻게든 하겠는데 파트너와 같이 추니까. 춤에선 남자가 어쨌든 파트너를 리드해야 하지 않냐. 그런데 리드가 안되고 바보가 된다.(웃음) 미도: (필석)본인이 패닉이 된다.(웃음) 본인 표현으로는 춤에 대한 뇌는 좀 찌르러져 있는 것 같다고. (웃음) 왈츠가 되게 단순하지만 절대 쉬운 춤은 아닌 것 같다. 하면서도 생각을 했는데, 엄청난 매력이 있는 춤이다. 이래서 춤바람이 나는구나, 할 정도로.(웃음) 최근엔 무대에서 만났던 배우들의 영화, 드라마 활약이 더욱 눈부시다.미도: 맞다. 또 다른 시대가 온 것 같다. 필석: 기회가 주어지면 안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잘 맞는 걸 해야지, 아무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미도: 나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막 적극적으로 다니면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이가 좀 더 들면 해보고 싶달까. 지금 나의 외형으로는 할 수 있는 역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서로 어울리는 캐릭터나 장르를 추천해 준다면? 필석: 미도는 사랑스러운 역할이 잘 어울린다. 굉장히 강단이 있지 않느냐. 청량주스 같고. 작지만 그냥 여리여리한 느낌은 아니다. (미도: 나 그렇게 안 작아, 보통 키야.(웃음)) 그래서 참 좋은 배우인 것 같다. 미도: 오빠는 지고지순한, 지금 인우 같은 역도 잘 아울리고, 아니면 살인마! 약간 이중적인 게 있다. 준수하게 잘 생긴 얼굴인데 사이코 같이 선과 악이 공존하는. 필석: 최고의 찬사다! (웃음) 내 안에 못됨이 있어서, 그래서 스스로 볼 때 어떨 때는 굉장히 착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되게 무서워 보일 때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도 남동생들한테는 되게 무섭다. 여자들한테는, 음, 좀 무심한 것 같고 여자들도 나한테 좀 무심하고.(웃음) 에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서 사랑하는 거야”라는 명대사가 있다. 어떨 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가. 미도: 항상 그 사랑이 끝나야지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언제나 안타깝고, 그래서 다시 해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아, 정말 정답이 없네. 필석: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좀 무심한 것일 수도 있고. 운명을 믿는 것 같다. 그래서 매번 동생들한테 연애 좀 하라고 욕도 먹고,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도 듣고. (미도: 정말? 대박이다. (웃음)) 그런데, 사랑은 전부다. 진짜 전부잖아. 잘 생각해 보면, 사랑이 전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주영
2012.06.29 / 조회 2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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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기억 <번지점프를 하다> 연습현장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으로 당시 신선하고도 신비로운 발상과 전개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뮤지컬로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의 한 연습실에서 개막을 약 보름 앞둔 뮤지컬 의 연습 현장이 공개되었다. 2008년 뉴욕 워크숍을 시작으로 4년 간의 창작, 개발 과정을 거친 이 작품은 2007년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를 연출했던 아드리안 오스먼드의 두 번째 한국 무대작이며, 의 윌 애런슨이 작곡을, 가수 박상민, 에반 등과 함께 작업한 박천휴가 작사를 맡았다. 작곡가 윌 애런슨,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 작사가 박천휴(왼쪽부터)뮤지컬 는 순수한 대학생 인우와 그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태희의 설레는 사랑에서 시작, 갑자기 인우 곁에서 사라진 태희, 17년이 지나고 태희의 흔적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 인우 앞에 나타나며 일어나는 혼란의 모습들을 서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 “아주 감성적인 느낌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다”고 말한 아드리안 연출은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건 매우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환상이 아닌 길거리와 같은 우리의 일상이 배경이다. 누구나 어느 때쯤 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랑이야기로 만들어 관객들이 저마다의 교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인기 영화의 무대화에 대해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며 “영화 속 주제, 아이디어, 감정들을 더욱 이끌어내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더 큰 감흥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비가 내리는 그날, 우산 속으로 뛰어든 그녀(인우_ 강필석, 태희_ 최유하)못 말리는 인우의 친구들(진상현,임기홍)사랑을 몸으로 배운 남자, 대근_임기홍사랑을 찾는 남자, 인우_강필석사랑을 글로 배운 남자, 기석_진상현(왼쪽부터)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그간 국내에 많이 회자되지 않던 동성애적 요소들이 등장했던 작품임을 알고 있는 연출은 “인간 사이에는 굉장히 다른 형태의 사랑이 있고, 작품 내에서는 남녀, 남남 등의 관계를 넘어서는 교감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 예로,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태희와 인우의 모습은 “단순한 육체적 끌림이 아니라 무언가 더 깊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교감”이며, “남녀로서 육체적인 면에 끌렸을 때 느껴지는 혼란만큼 작품 속 인물들이 정신적으로 끌려 느끼는 혼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앞으로 뭘 잡을 때 새끼 손가락이 펴질 거에요, 제가 주문을 걸었거든요"작곡가 윌 애런슨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구슬프고도 우울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왈츠가 뮤지컬 전체를 잇는 중요한 테마인 만큼 영화에서 쓰였던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사용하지 않고 가사가 들어간 새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천방지축, 에너지 넘치는 고등학생들혼란에 빠진 현빈(이재균)주인공 인우 역은 를 끝낸 강필석과 지난 5월 결혼 후 첫 무대에 서는 김우형이 맡았으며, 태희 역은 역시 의 라라를 소화한 전미도, 현재 의 진성여왕으로 분하고 있는 최유하의 몫이다. 특히 과거 남성미 넘치는 강한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 온 김우형은 새롭게 다정하고 감성적인 역할을 맡았다.“그간 배우 김우형에게 느꼈던 맵고 짠맛과는 다른 맛을 관객들이 원하시기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인우의 행동 중 살면서 한 번도 안 해 본 것이 많을 정도로 실제 내 모습과 너무나 다른 캐릭터라 이 배역 자체가 나에게 많은 도전이 되고 있다.” (김우형) "여기에서 뛰어내려도 끝이 아닐 것 같아"(인우_김우형, 태희_전미도)이 밖에 에서 얀코 역을 맡았던 이재균, 로 부각된 윤소호(이정훈)가 인후의 제자인 현빈 역에 나서며, 인우 대학 친구 역의 임기홍, 진상현 등의 배우들이 작품을 더욱 풍성히 해주는 모습이다. 과거와 현재, 시 공간의 교차를 한 무대에 펼쳐지기도 하며, 시 공간의 흐름이 작품 감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뮤지컬 는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6.28 / 조회 1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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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 전미도 등 캐스팅
아릿한 사랑의 감성을 그리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17년 전 사랑하는 여인 태희와 안타까운 이별 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남자, 인우 역엔 등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강필석과 에서 활약한 김우형이 캐스팅됐다.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역엔 등에서 열연한 전미도와 로 연기 폭을 넓혀가는 최유하가 번갈아 연기한다. 태희와 작은 습관부터 닮아 인우를 혼란스럽게 하는 고등학생 현빈 역에는 신예 이정훈, 이재균, 현빈의 친구 혜주 역에 송상은, 재일 역에 김성일이 연기한다. 또한 의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연출을, 윌 애런슨이 작곡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는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 한 작품. 17년 전 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가 그 여인을 떠올리게 하는 남학생을 만나며 펼쳐지는 시공을 뛰어넘는 감성 스토리다. 7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공연. 글: 송지혜(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뮤지컬해븐
2012.05.09 / 조회 13,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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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7월 초연 확정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가 7월 초연된다. 뮤지컬 는 지난 2009년 전국문예회관연합회 주관 창작팩토리 사업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기대작. 17년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남녀 주인공 '태희'와 '인우'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위해 뮤지컬 제작진이 뭉쳤다.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강국현 음향 디자이너, 백시원 조명 디자이너 등이다. 여기에 의 작곡가 윌 애런슨이 합류했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2012.05.08 / 조회 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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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스사이공’, 새로운 신화를 대구에서 쓰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미군과 베트남 여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미스사이공’이 11월 2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실제 있었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생생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 마무리한 공연보다 더욱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올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미리 들여다보자.흑백 사진 한 장에서 탄생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뮤지컬 ‘미스사이공’은 베트남 여성이 울고 있는 아이의 손끝을 붙잡고 있는 한 장의 흑백 사진에서 탄생 됐다. 이 사진은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원작자인 ‘알랭 부브리’와 ‘미셸 쇤베르그’에게 강한 영감을 줬다. 당시 사진은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부이도이)를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있는 베트남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부브리’와 ‘쇤베르그’는 이 사진에 잘 알려진 ‘나비부인’의 이야기를 더해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제작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1975년 베트남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부대의 철수 상황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미군인 ‘크리스’는 베트남 전쟁 중에 ‘킴’이라는 베트남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1978년 베트남에 호치민 정부가 들어서자 미군은 철수한다. ‘크리스’와 ‘킴’은 함께 미국으로 떠나려 하지만 혼란스러운 현장에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만다. 전쟁이 끝난 후 ‘크리스’는 ‘킴’을 찾아 아내인 ‘엘렌’과 함께 방콕을 찾아간다. ‘크리스’를 만나 아내가 있음을 알게 된 ‘킴’은 아들 ‘탬’을 위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작품은 ‘크리스’와 ‘킴’과의 사랑과 함께 아들을 향한 ‘킴’의 짙은 모성애를 다룬다.‘1,300 대 1’의 배우들, 뮤지컬 ‘미스사이공’ 무대를 채우다뮤지컬 ‘미스사이공’의 대구 공연에는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파다.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계 배우로 무대에 서고 있는 ‘마이클 리’와 한국 뮤지컬계 스타 ‘이건명’이 ‘크리스’ 역으로 무대에 선다. 한국 초연 ‘미스사이공’부터 자리를 지켜온 ‘김보경’과 지난해 새로운 헤로인으로 발탁된 ‘임혜영’은 ‘킴’ 역으로 출연한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비교적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 ‘이하나’가 새로운 ‘킴’으로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기’와 ‘임춘길’은 ‘엔지니어’ 역으로, 미국의 양심적인 모습을 연기할 미군 ‘존’ 역에는 ‘김우형’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이번 한국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은 기존부터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이끌어 온 배우들이 대다수다. ‘김보경’은 초연 당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킴’을 차지한 배우다.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연약한 소녀부터 강인한 어머니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소화하며 호평 받았다. ‘임혜영’은 무서운 속도로 다양한 작품의 주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예 스타다. 지난해부터 ‘킴’ 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이클 리’는 브로드웨이에서 ‘킴’의 약혼녀 ‘투이’ 역으로 출연했다가 한국 공연에서 ‘크리스’를 맡아 연기했다. ‘이건명’은 2006년 미군 ‘존’ 역을 거쳐 2010년에 ‘크리스’ 역으로 다시 ‘미스사이공’의 무대에 섰다. 작품의 주연을 맡은 이들은 탄탄한 연기력과 공인된 노래 실력으로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1.16 / 조회 1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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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의 스테이지피플] 배우 김우형, 가장 행복했던 ‘지킬’을 보내며
약속보다 늦어진 인터뷰였다. 지난해 12월 뮤지컬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가졌던 김우형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약속이었다. 꿈의 배역이라 말하던 ‘라다메스’를 맡아 열정과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적으로, 또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았고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뮤지컬 ‘아이다’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방황의 종지부를 찍기를 기대했던 그는 뮤지컬 ‘아이다’를 마친 후 자신이 내릴 결론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자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었다. ‘아이다’가 막을 내린지는 6개월도 더 되었다. 김우형은 그 사이 자신의 또 다른 꿈의 작품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연장 공연에 투입됐다. 의도치 않게 꿈의 배역이라 손꼽는 두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하게 된 것. 스스로 ‘바닥을 친 것 같다’ 말할 정도로 힘든 시기에 말이다. - 방황후 진화한 지킬을 만나다 “뮤지컬 ‘아이다’를 끝낸 후에도 방황은 끝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작품을 한참 쉬려고 했죠. 그런데 ‘지킬앤하이드’ 제의가 들어온 거예요. ‘무슨 소린가’ 했어요. 원래 5월에 끝날 예정이었으니까요. 저는 연장 공연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죠. 한 3일 만에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내가 잊고 지내던 뭔가를 일깨워주지 않을까, 나를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김우형을 뮤지컬 배우의 길로 이끈 작품이다. 영화배우를 꿈꾸며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누나인 뮤지컬 배우 김아선이 출연한 ‘지킬앤하이드’를 본 후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다. 2005년 ‘지킬’ 역의 커버로 오디션에 합격했고, 2006년에는 류정한, 조승우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주인공 캐스팅 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스물여섯, 새파란 신인에게 파격적인 기회였다. ‘김지킬’로 불리며 호평을 받은 김우형은 이후 꾸준히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올랐고, 대형 뮤지컬의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은 뮤지컬 ‘아이다’와 겹쳐 김지킬을 보지 못할 뻔 했지만 갑작스레 공연이 연장되면서 결국 무대에 서게 되었다. 이래저래 그에게 운명과도 같은 작품인 셈이다. “저에게 한 달의 연습 기간이 주어졌어요. 그런데 보름 만에 연습이 다 끝난 거예요. 데이빗 스완(연출)이 어이없어서 웃더라고요. 자기가 줬던 디렉션을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웃음) 저에겐 친정과도 같은 무대이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굉장히 안정감을 찾았어요. 재미있게 연습했고, 흥행도 잘 됐고요.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인생사도 꼬였고 배우로서의 열정도 식어가고 있었고요. 한 마디로 바닥을 쳤죠. 올 해 제 꿈의 두 작품을 연달아 하게 됐는데 하나는 고통과 상처가 되었지만 큰 공부가 되었고, 하나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스스로 좀 더 성장했을 느끼게 해 줬어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아이다’도 소중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채우고 싶고,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번 시즌 관객은 조금은 달라진 ‘김지킬’을 만났다. 2006년 데뷔 무대에서 따뜻한 마음의 의사(지킬)와 잔혹한 살인마(하이드), 극단의 선과 악을 연기하던 신인 배우는 세월을 더해가며 같은 듯 다른 사람을 표현하려고 애썼고 자연스레 액팅이 디테일해졌다. “시즌을 더해갈수록 선과 악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는 것 같아요. 해석이 진화하는 것 같달까. 꼭 하이드만 나쁜 놈이라고 할 수 없어요. 지킬도 나쁜 놈인 거예요. 또 지킬과 하이드가 제 성향과 너무 닮아 있어요. 제 안에도 지킬과 하이드가 있거든요. 나에게 친절한 사람에겐 더욱 친절하게 대하지만 거칠게 대하면 전 훨씬 더 거칠게 굴어요. 특히 남자들 사이에서 그렇죠. 남자들 다 비슷할 텐데…. 제가 자존심이 되게 강하거든요. 그걸 건드릴 때 순간 눈빛이 확 바뀐데요. 그렇지만 건드리지만 않으면 온순한 사람이에요.(웃음) 매너 지키려고 하고. 지킬과 하이드도 어차피 한 사람이잖아요. 구분이 있는 듯 없는 듯, 달라 보이면서도 같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표현하는 게 쉽진 않죠. 다음 시즌에도 조금은 진화하고 달라지겠죠? 지킬은 꼬부랑 할아버지 돼서 힘 빠지기 전까지는 하고 싶은 작품이니까요. 저는 무대 위에서 한 순간도 놓지 않아요. 공연을 하다보면 무대 위에서 숨 돌릴 수 있는 타이밍이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관객에게 보이든 안 보이든 2시간 30분 동안 놓지 않아요. 놓지 않으려면, 계속 살아 있으려면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좀 디테일해지는 것 같아요. 어찌 보면 나만의 틈새 공략일수도 있어요. (웃음) (홍)광호처럼 노래가 특출하지 않기 때문에 노래로 한 순간에 드라마를 부각하기엔 무리가 있으니까.” - 김우형다운 선택, ‘미스 사이공’ 3개월여의 서울 공연을 마치고 6곳의 지방 투어를 마친 김우형의 다음 작품은 11월 25일 대구에서 막이 오르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다. 미군 병사 존 역으로, 주연이 아닌 조연이다. 지난해 봄에도 같은 작품, 같은 배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다소 의외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뮤지컬 ‘조로’, ‘엘리자벳’, ‘닥터 지바고’ 등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배우라면 욕심낼 법한 초연 대작들이 라인업에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 기간이 겹치지 않았다면 어쩌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미스 사이공’을 택했다. 믿음과 의리를 중시하는 그다운 선택이다. “안할 수도 있었지만 져버릴 수 없었어요. 작품 선택에 있어서 항상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생긴 대로 사는 거지 뭐.(웃음)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이 되는 작품을 하는 거고, 돋보이고 싶으면 튀는 작품으로 가는 거고, 좋은 사람들이랑 하고 싶으면 사람 따라 가는 거고요. 배우마다 추구하는 길이 있고 삶의 방향이 있으니까요. 저는 일단 사람이 먼저예요. 물론 작품에 대한 애착도 있죠. 지난번에도 작품이 좋아서 했던 거고, 주인공인 크리스보다는 존이 저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10년쯤 후에는 엔지니어를 해보고 싶어요. 그러고 보면 제가 확실히 배역에 대한 성향이 있나 봐요. 내후년에 ‘레미제라블’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조건 오디션을 볼 건데 (웃음) 마리우스나 장발장보다는 앙졸라나 자베르가 매력 있거든요. 좀 강하고 남자다운 캐릭터가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햇수로 7년차 뮤지컬 배우. 극심한 슬럼프는 벗어났지만 김우형의 고민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타인의 시선을 즐기지 않고 자유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의 기질은 스스로를 통제해야 하고 남들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과 매번 갈등한다. 그러나 작품에 임하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한다. 창피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가려고 해요. 처음부터 목적의식을 가지고 가기보단 주어지는 대로, 주어진 안에서 목적을 찾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흘러 중견이 되어 있겠죠?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욕심 없이 물 흐르듯 가려고요. 내려놓을수록 좋은 연기가 나온다는 것을 점점 느끼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연기는 끊임없이 버리는 작업이에요. 나아가 인생도 버려야 채워지고 내려놔야 올라가는 것 같아요.” 아마도 내년에는 김우형을 연극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못해봤기 때문이란다. 연극과를 졸업했지만 아직 연극무대에 못 서봤다. 기회는 많았지만 의지가 부족했고, 솔직히 좀 무섭기도 했단다.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음은 물론이다. “이제 도전해 볼만한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껏 뛰어넘지 못한 한계를 극복시켜 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열정이 타오르고 식어버리기를 반복하면서 느껴지는 불확실한 나의 길이 연극이라는 다른 분위기를 맛보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요. 어떤 작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연극 무대를 밟고 싶습니다.” - 에필로그 인터뷰는 ‘지킬앤하이드’의 창원과 대구 공연을 앞두고 있던 10월 초에 진행됐다. 게으른 필자가 느긋하게 인터뷰를 정리하던 사이 시즌이 끝나버렸다. 지난 일요일(16일) 대구에서 마지막 공연을 마친 김우형에게 시즌을 정리하는 코멘트를 부탁했다. 카카오톡으로 보내온 김지킬의 메시지.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전하고 싶어 원문 그대로 공개한다.) “지금껏 긴장을 못 버리고 있었나봐... 끝나고 많은 관객들 함성을 들으니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리더라구.^^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어... 그동안 힘들고 어려웠지만 함께 한 정말 좋은 우리 배우, 스태프들이 날 지켜준 것 같아요... 난 중간에 투입되었지만 우리 배우, 스태프들 1년을 고생했어. 작년 10월 11일에 연습을 시작했거든. 정말 대단하지?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고 마지막으로 세 번의 지킬을 겪으면서 가장 행복한 시즌이었어...^^ ” 조수현(공연칼럼니스트) lovestage@empal.com
2011.10.18 / 조회 1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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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를 향해, <지킬앤하이드> 랭킹 1위!
공연 주간 예매 랭킹 8월 28일, 마지막 무대 앞둔 9개월 간의 대장정의 끝. 오는 8월 28일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의 위력이 계속되고 있다. 개막 무대부터 무대를 지켜온 홍광호와 류정한, 조승우, 김준현에 이어 김우형이 2011 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으로 종횡무진 내달리고 있는 이 한 계단 순위상승하며 2위에 자리했고, 2011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 가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학 성수기를 맞은 어린이 공연의 활약도 계속되고 있다. 가 3위, 라스베가스 오리지날 플라잉 기술팀을 내세운 이 5위를 차지했다. ‘명작의 2011 버전’을 내세운 이 9계단 수직상승하며 6위로 뛰어올랐고, 오픈런 연극 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이는 시즌제 뮤지컬 의 활약도 눈에 띈다. 송용진, 김원준, 조강현, 방진의 등이 출연, 탄탄한 스토리와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가 무려 28계단 상승하며 9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나는 가수다, 그리고 무한도전 파워 ‘나는 가수다’의 박정현, ‘무한도전’으로 인지도를 더한 정재형의 티켓파워가 8월 2주 티켓 랭킹을 달궜다. 박정현은 ‘조금 더 가까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콘서트를 통해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극장형 공연장인 성남아트센터의 무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2년 만에 여는 단독콘서트 ‘조금 더 가까이’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1분 만에 전석 매진, 추가 오픈 매진. 아이돌 가수 못지 않은 티켓파워로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한 가요계의 요정, 정재형의 가 2위를 차지했다. 음악인 정재형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10월 6일부터 삼일 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다. 전국투어 무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왕 조용필의 성남공연이 3위, 안산 공연이 7위를 차지했고 감범수의 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가수 미카의 내한공연이 6위, 신비로운 사운드와 초대형 퍼포먼스로 잘 알려진 그리스 대표 뮤지션 야니의 내한공연이 10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8.08~8.14]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8.16 / 조회 14,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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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의 스테이지피플] 참으로 고운 배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최현주
참 곱다. 얼굴도, 목소리도, 노랫소리도… 나긋나긋한 말투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예쁘다, 아름답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등 여배우를 설명하는 수많은 표현이 있지만 뮤지컬배우 최현주는 ‘곱다’라는 서술어가 참 잘 어울린다. 마주앉아 조곤조곤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이렇게 참하고 여리한 아가씨가 수백, 수천의 관객을 상대하는 배우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제가 A형인데요. 사람들이 제 혈액형을 단번에 알아맞혀요. 제 친구들은 어떻게 네 성격에 배우를 하냐고 말하곤 하죠. 옛날엔 정말 더 내성적이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그나마 많이 오픈이 된 거예요. 지금도 점점 열리고 있어요.(웃음)” - 변호사를 꿈꾸던 소녀, 성악도에서 다시 뮤지컬 배우로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성악도였던 그녀는 유학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본 일본 극단 ‘시키’의 오디션에 합격하자 일본행을 결심했다. 그것이 뮤지컬 배우 최현주의 시작이었다. “어렸을 때 노래를 잘하진 못했고 그냥 좋아했어요. 특히 동요를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 장기자랑 나가서도 동요를 부르고, 엄마랑 창작동요제를 보러 가기도 했어요. 그냥 그 정도였죠. 고등학교도 인문계를 갔고요. 성실하고 튀지 않는 평범한 아이였어요. 써클 활동으로 합창부에서 노래하긴 했지만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 될 줄은 몰랐죠. 저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거든요. 근데 안 되길 정말 다행이죠. 저처럼 말주변 없는 애가 어떻게 변호사를 하겠어요.(웃음)” “그러던 중 고2때 음악 선생님이 가창 시험을 본 후 저를 부르셔서 성악 전공할 생각 없냐고 하시는 거예요. 처음에는 관심 없다고 사양했는데 그 후로도 수시로 저를 부르셔서 권하시는 거예요. 그럼 방학 때 취미로 조금만 배워보겠다고 했죠. 근데 너무 좋은 거예요. 정말 확 빠져들었어요. 그래서 진로를 바꿔 성악을 전공하게 됐죠. 다른 애들에 비해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해서 되게 열심히 공부했어요. 오로지 클래식 한 길만 봤죠. 유학 갈 생각으로 대학원에 들어갔고요. 대학원 2년에, 유학 가면 몇 년 걸릴지 모르는 거잖아요. 잠시 쉬고 싶더라고요. 어차피 평생 할 거니까. 그래서 한 학기? 길어야 일 년 정도 예상하고 대학원을 휴학했어요” “클래식 외에 노래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까 뮤지컬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당시하고 있던 ‘오페라의 유령’ 초연을 봤어요. ‘이런 거라면 해봐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장 클래식한 뮤지컬인데 저는 뮤지컬이 다 그런 줄 알았던 거예요.(웃음) 뮤지컬을 하려면 오디션을 봐야 하니까 아무거나 봐 보자 해서 본 것이 일본 극단 ‘시키’의 오디션이었어요. 덜컥 합격했죠. 유학에 대비해서 미리 외국 생활도 경험해볼 겸 겸사겸사 떠난 게 5년 가까이 머물게 됐어요” 그녀는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인 듯하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만 달랑 외운 채 도착한 일본. 비빌 언덕 하나 없는 낯선 땅, 생면부지의 사람들 속에서 뮤지컬이라는 낯선 장르를 익히기 위해 기본부터 시작해야 했다. 배짱과 결단력 없이는 힘든 일이다. 그리고 입단 1년도 채 안 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헤로인 크리스틴으로 일본 무대에 데뷔했다. 단역을 거치지 않은 신인, 그것도 외국인임을 감안하면 무척 파격적인 대우였다. 본인은 자신이 성악을 전공한 덕을 본 것 같다 이야기하지만 그리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후 최현주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위키드’, ‘미녀와 야수’ 등의 주역을 맡으며 일본 극단 ‘시키’의 간판 여배우로 입지를 다진다. ‘오페라의 유령’은 최현주에게 각별한 작품이다. 한?일 양국에서의 뮤지컬 데뷔작이기 때문. 모국어로 공연하고픈 열망이 그녀를 고국 무대로 이끌었다. 2009년 최현주는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다시 한국의 크리스틴이 되었고 이후 ‘몬테크리스토’의 메르세데스를 거쳐 현재는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서고 있다. 연장공연이 확정되면서 엠마로 출연하게 된 것. 복귀를 계속 미루면서 자연스레 일본 극단 ‘시키’와의 계약은 끝난 상태다. - 크리스틴, 메르세데스, 그리고 엠마 최현주는 배우 이전에 관객으로 공연을 보는 것도 무척 좋아한단다. 최근에 본 작품 중 가장 좋았던 것을 물었더니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을 마치고 떠난 런던 여행 중 봤던 연극 ‘워 호스(War Horse)’를 적극 추천한다. “전쟁에 동원됐던 말과 소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긴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극을 100% 이해하진 못했는데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고요. 극 중에서 말은 퍼핏(Puppet)으로 등장해요. 사람이 인형 안에 들어가서 조정하는 게 다 보이는데도 진짜 말 같아서 놀랍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작품을 여러 편 봤는데 ‘지킬앤하이드’는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이에요. 제가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웃음) 한국에서 ‘지킬앤하이드’의 인기는 놀라워요. 매번 커튼콜마다 뜨겁게 환호해주셔서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많아요. 왜 이리 사랑을 주실까 생각해봤는데 일단 주인공 ‘지킬과 하이드’가 극과 극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갈등하는 소재가 한국에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열정적이잖아요. 또 배우가 연기를 잘해낸다는 전제하에 역할 자체가 너무 대단해요. 지금 지킬들이 다들 잘하고요.” 최현주는 세 명의 지킬과 호흡을 맞췄다. 지금은 공연에서 빠진 김준현, 연장 공연에 함께 투입된 김우형, ‘오페라의 유령’을 함께 했던 홍광호가 그들이다. “연습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 엠마가 여러 사람과 얽히고설키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장기 공연이라 많이 지쳐 있는데도 다들 너무 잘해주셨고 또 비중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웃음) 함께 연습한 우형이가 전에 지킬 역을 해 봐서 수월했어요. 우형이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남성스러운 사람이더라고요. 믿음직하고 케어해주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좋았어요. 광호랑은 ‘오페라의 유령’을 1년 가까이 같이 해서 만나기만 해도 반가운 사이에요. 준현 오빠는 일본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같이 했었는데 듀엣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요. 2번밖에 못해서 아쉬웠는데 지방 공연에서 또 만날 거니까.(웃음)” 공연 초반에 그녀는 ‘김소현 언니는 모성애가 강한 엠마고 조정은 언니는 지성미가 강한 엠마인데 아직 자신의 엠마는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는 어떨까? “당당한 엠마, 예를 들어 할 말은 하는 엠마인 것 같아요. 저의 메르세데스가 사랑에 목을 매는 연약한 여자였다면 이번에는 지킬이 죽어서 마음은 아프지만 더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갔을 것 같은 엠마에요. 지킬의 죽음 이후를 상상해 보면, 정은 언니의 엠마는 지킬의 연구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본인이 연구를 대신 할 것 같은 느낌이고 저는 다른 연구자를 열성적으로 후원해줄 것 같은 엠마죠.” 최현주는 작품의 원작이 있을 경우 원작의 캐릭터에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면서 자신을 입히는 스타일이다. 크리스틴과 메르세데스도 그랬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랐다. “‘지킬앤하이드’는 원작이 있지만 엠마 캐릭터가 없어요. 근데 연출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지킬이 약을 주사하면서 극명히 대비되는 인격체로 변하지 않았냐, 엠마가 주사를 맞았으면 어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엠마에 접근하는 건 어떻겠냐고.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 작품이니까요. 지킬의 악하고 약한 부분이 하이드로 나타나는 거니까 저도 엠마의 약한 부분을 생각해봤어요. 깊게 생각 안했을 때 엠마는 완벽한 여성이었어요. 귀족에 부자에 잘 배우고 아주 예쁜, 똑똑하고 다 가진 흠이 없는 여자. 근데 흠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파고들어 찾아낸 엠마의 약한 부분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엠마는 어려서 엄마를 잃고 홀아버지 아래서 자랐잖아요. 어릴 때부터 엄마의 역할을 대신했을 거고 아빠에겐 좋고 밝은 모습만 보이려고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안에는 외로움이 있죠. 그래서 지킬이란 남자를 훗날 아빠를 대신해 붙들고 살아갈 대체자로 생각한 것 같아요. 물론 사랑하지만, 혼자가 너무 싫기 때문에 붙들고 있을 존재라는 의미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더욱더 지킬에게 사랑을 쏟아 부을 수 있었을 거고요. 지킬과 ‘Take me as I am’을 부를 땐 특히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불러요. ‘당신만 나를 받아준다면’으로 번역이 됐잖아요. 나 자체로, 단점까지 받아달라고. 그런 부분이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어요. 엠마가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평면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보여 드리기 위해 저만의 스토리를 고민하고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참 좋은 역할 같아요.(웃음)” 오는 8월 28일 ‘지킬앤하이드’ 서울공연이 막을 내린다. 9개월여의 대장정이다. 두 달 넘게 조정은과 번갈아 엠마를 연기한 최현주는 마지막 3주 동안 홀로 무대에 선다. 현재 확정된 여섯 군데의 지방 공연을 마치면 11월은 되어야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3년 가까이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 ‘지킬앤하이드’가 끝나면 무조건 쉴 계획이다.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 캐스팅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에요. 처음엔 ‘오페라의 유령’에서 더블을 하는 것도 적응이 안 됐었어요. 오히려 컨디션 조절이 더 힘들었죠. 근데 적응이 되니까 더 편하더라고요. 쉬는 날이 많이 생기니까. (웃음)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3주간 혼자 엠마를 하게 됐는데 크게 걱정은 안 해요. 일단 너무 잘 먹고요.(웃음) 공연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잘 먹어서 살찌는 스타일에요. 목 같은 경우는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게 최고인데 옛날부터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건 잘했어요. 요즘엔 팬 분들이 홍삼즙을 챙겨주신 덕분에 잘 먹고 있어요. 마니아 분들은 정말 공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표 값도 비싼데 항상 좋은 자리에서 여러 번 보시고 선물까지 챙겨주시고. 너무 감사드리고 있어요.(웃음)” - 에필로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터뷰이(interviewee)와 공통점을 발견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때, 둘 사이에 놓여 있던 벽 하나가 와르르 무너지곤 한다. 이번에는 ‘이상형의 남자’였다. 항상 사랑을 독차지하는 여성을 연기한 최현주지만 현재 솔로란다. 그럼 이상형의 남자를 얘기해 보자며 나는 ‘담배 안 피우고, 목소리 좋고, 자상한 남자’라고 먼저 이야기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목소리를 높인다. “완전히 똑같아요. 그래서 둘 다 없나?(웃음) 노래를 잘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대화하는 목소리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말을 애교 있게 쫑알쫑알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남자 친구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자꾸 말을 하게끔 하는 목소리였으면 좋겠어요. 버터 같은 소리 말고 듣기 편하고 좋은 목소리요.(웃음)”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8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조수현(공연칼럼니스트) lovestage@empal.com
2011.08.10 / 조회 9,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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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계속되는 순항 & 여름은 싸이와 함께
공연 주간 예매 랭킹 꾸준한 순항, 방학 맞이 가족뮤지컬 강세 지난 해 11월, 항해를 시작한 의 순항이 계속되고 있다. 류정한, 조승우, 김선영 ‘지킬군단’의 마지막 무대 등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의 순항을 위해 홍광호, 김우형, 소냐, 조정은, 선민, 최현주 등 손꼽히는 배우들의 열연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건명, 이지훈, 성민 등 새로운 멤버가 합류한 가 지난주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 이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다. 연일 화제 검색어로 오르고 있는 아이들의 영웅, 뽀통령의 활약도 뜨겁다.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가족단위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가족뮤지컬 가 4위를 기록했다. 가 12계단 수직상승하며 5위를 차지한 점, ‘남자의 자격’을 통해 ‘뮤지컬계 신민아’로 이름을 알린 임혜영이 출연하는 가 7위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 가족 뮤지컬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라스베가스 오리지날 플라잉 기술팀이 선보이는 , 가 각각 15계단, 14계단 수직상승하며 8,10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싸이, 3주 연속 1위! 무더위는 싸이와 함께. ‘겨땀’ 사나이, 싸이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싸이는 5년 만에 부활한 썸머스탠드’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최대치의 물쑈”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싸이의 써머스탠드 는 오는 8월 6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나는 가수다’에 이어 대형 경기장 무대에 도전하는 김범수의 가 2위를 차지했고, 가수 비의 전국투어, 부산 공연이 3위, 대구 공연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유의 음악성으로 ‘무한도전’을 통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10CM’의 이 그 뒤를 이었다. 조용필 콘서트 안산 공연이 네 계단 순위 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8월 17일부터 9월 11일까지 장기공연으로 열리는 이 7위를 차지했다.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루시드폴 5집 수록곡이 공개된다. 이번 주 금, 토 공연을 앞두고 있는 [YB 청춘 - 콘서트 인증 초심유지] 공연이 9위, 이 10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7.11~7.17]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7.18 / 조회 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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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 김우형 <지킬앤하이드> 랭킹 1위!
공연 주간 예매 랭킹 홍광호, 김우형 ‘조승우 컴백’, ‘류정한, 김선영 마지막 지킬 무대’, ‘연장 공연’, ‘새로운 루시, 선민의 등장’등 숱한 화제를 뿌렸던 2011 의 ‘마지막 티켓오픈’이 지난주 시작됐다. 지난 11월 개막 이후 ‘티켓파워 강자’의 저력을 과시한 는 지난 5일 시작된 마지막 티켓오픈에서도 ‘지킬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홍광호, 김우형, 김선영, 소냐, 선민, 조정은, 최현주 등이 출연하는 는 오는 8월 28일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다. 신성우, 유준상, 안재욱 등 초연멤버와 함께 이건명, 이지훈, 슈퍼주니어 성민 등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의 조화가 기대되는 가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배삼식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장소영 음악감독의 뮤지컬 넘버, 유희성 연출가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창작뮤지컬 의 활약도 반갑다. 박은태, 조정은의 아름다운 화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는 오는 8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윤현민, 송상은 등 신인배우들의 패기로 똘똘 뭉친 이 5계단 수직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티켓오픈과 동시에 공연랭킹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가조뮤지컬 가 7위에 자리했다. 동방신기 ‘오정반합’, 지오디 ‘관찰’,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등 가요로 꾸며진 뮤지컬 넘버를 만날 수 있는 주크박스뮤지컬 이 무려 40계단 수직상승하며 8위를 차지했다. 슈퍼주니어 려욱, 제국의 아이돌 박형식, 임정희 등이 을 통해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싸이, 2주 연속 1위! ‘겨땀’범벅, 정열의 싸이를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화끈한 남자 싸이가 선보이는 가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해 8월, 티켓오픈과 동시에 3천여 좌석이 전석매진 됐던 루시드폴의 콘서트가 다시 한 번 찾아왔다. 8월 17일부터 9월 11일까지 열리는 장기공연으로 열리는 이 2위를 차지했다. 루시드폴은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5집 수록곡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 오르는 김범수의 가 랭킹 3위를 차지했고, 홍대씬의 폭발적인 지지를 넘어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대중적 입지를 확고히 한 그룹 ‘10CM’의 이 그 뒤를 이었다. 10cm는 9월 3일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창원, 전주, 부산, 대구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전국투어 무대를 준비 중이다. ‘명품 보컬리스트’들의 새로운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휘성, 김태우의 가 6위를 차지했다. 임재범의 인천 공연, 조용필의 안산 공연이 나란히 9,10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7.4~7.1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7.11 / 조회 2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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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뉴 지킬&엠마’ 김우형, 최현주
지난 11월 개막해 인기를 이어오며 연장공연을 확정한 뮤지컬 에 김우형과 최현주가 지킬과 엠마로 합류, 6월부터 공연에 들어간다.
김우형은 지난 2006년 공연 당시 신예배우로 한국 최연소 지킬을 맡아 류정한, 조승우 등 최고 뮤지컬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주목 받은 배우. 이후 등에서 다양한 연기변신을 꽤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 해왔다.
최현주는 일본 사계에서 등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해외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국내에선 에서 크리스틴 역으로 캐스팅 돼 주목 받은 그녀는 풍부한성량과 단아한 외모로 엠마 역에 적격이라는 평을 얻으며 이번 에 캐스팅됐다.
뮤지컬 는 샤롯데씨어터에서 오는 8월까지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4.18 / 조회 3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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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이제야 루시의 틀을 깬 것 같아"
전 지난 시즌이 ‘루시’로서 정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서 정말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지난 번 공연이 바보 같더라고요.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웃음) 그래서 크게 느꼈어요. 배우에게 정점이나 완성은 없다는 것을.” 털털하고 시원한 말투의 이 배우는 정말 새로운 것을 발견한 듯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막 데뷔한 신인 배우가 물론 아니다. 데뷔 13년,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온 배우 김선영이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최고의‘루시’로 마지막 무대를 향해 가고 있는 김선영을 만났다.2004년 첫 출연 이후 매년 루시로 무대에 섰다. 이번 무대는 노련함과 에너지가 함께 분출되는 듯 하다.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즐기자 생각하고 있다. 내가 즐기지 못한 횟차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으면 남았지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늘도 하루를 채운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면 몸으로도 마음으로 힘들 텐데, 오늘은 얼마나 즐거울까, 재미있을까를 기대하니까 자연스러운 에너지가 나온다. 내가 재미있게 하니 관객들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다(웃음).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더 빛나는 느낌이 나는 건가. 칭찬을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다행이다 싶다. 그런데 마지막이 되니까 이제야 역할에 자유로워진 것 같다. 희한하다(웃음). 사실 희한한 경험을 하고 있는 거다. 자유로워졌다는 건 무슨 말인가. 전엔 루시라는 캐릭터 틀 안에서 나갈까, 말까 주저했던 것들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걸 깨고 한 발을 디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통제와 자유, 그 사이에서 균형을 느껴지는 것 같다. 루시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이었나. 가 워낙 음악이 강한 뮤지컬이라 인물들이 음악에 많이 묻힐 수 있다. 특히 루시 같은 경우는 거의 4~5번 등장하는데, 되게 적지 않나(웃음), 그런 인물의 7~80%가 다 노래다. 자칫하면 음악만 기억되는 인물이 될 수 있다. 배우로서 소망은 관객들이 뮤지컬이라 해서 음악만 기억한 채 가시지 않고 그 인물의 환경과 심리를 공감하셨으면 하는 것이다. 루시의 노래는 화려하지만 부르기 어려운 노래들이다. 가창이 기본적으로 되지 않으면 힘들고,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루시를 거쳐온 분들, 저까지도 음악적인 부분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음악에서 나와서 이야기를 전하고, 루시의 삶을 공감하게 하고 싶다. 루시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한 번 이상 본 관객이라면 첫 등장부터 마음이 아픈 관객도 있을 거다. 사실 개인적으로 첫 등장부터 루시라는 인물이 결정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러기에 한계는 있다. 첫 곡인 ‘No One Knows Who I Am’에서 자유롭기란 굉장히 어렵다. 사람이 슬픈 말을 한다고 그 사람이 하루 종일 슬프진 않지 않나. 밥도 먹고 친구와 수다도 떨 것 이다. 그래서 그 곡을 접근할 때 어떻게 할지 생각이 많았다. 연출과도 생각이 통해서 그 노래에 대해서 여러 시도를 많이 했다.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다. 그녀를 어떤 인물로 봐주길 바라나.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 맞다. 하지만 이를 그냥 받아들이고 자극이 없는 인물이라면 이 작품에 그녀가 등장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루시는 시종일관 ‘나는 누굴까, 나는 왜 이런 삶을 살고 있을까’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자기 삶을 포기한 인물이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지킬이 당신은 훌륭한 숙녀라고 말했을 때 이 여자 내면에서 뭔가 피어 오른다. 만약 사는 게 다 이렇지 뭐, 그랬다면 지킬이 나타나도 자극을 받을 거 같진 않다. 난 거기에서부터 루시란 여자에 대한 여행을 시작한다. 루시는 희망을 놓지 않는 여자가 맞다. 그래서 결말이 더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그래서 그게 드라마틱한 거 같다. 나도 안 죽었으면 좋겠다. 죽지 않고 빨리 도망갔으면 하는데…배우들끼리도 그런다. 빨리 도망가지 왜 거기서 노래는 하고 앉아 있냐고(웃음). 관객들이 그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받아들이고 기억에 남는다면 배우로선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는 수 밖에(웃음). 여러 명이 지킬과 연기를 해왔다. 최고의 배우들이 지킬로 서 오고 있는데,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라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연기가 달라질 것 같다. 맞다. 그래서 난 맞춤형으로 연기하고 있다. 오늘의 지킬이 주는 순간순간의 에너지와 연기에 따라 나도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 배우를 관찰하고 맞추고, 무엇을 원하는 지 느껴야 진짜 감정이 되는 것 같다. 더블, 트리플의 묘미인 게, 그래서 지루할 새가 없다(웃음). 어떤 지킬과 가장 맞나(웃음). 모두 매력 있다(웃음). 예를 들어 승우씨랑 할 때는 재미있다. 워낙 좋은 배우라 나도 믿고 가는 게 있고, 서로 무언가를 시도했을 때 툭툭 받아주는 게 있으니 순간순간이 재미있는 거다. 준현씨는 자체가 ‘남자’고, 광호씨는 아시다시피 노래를 워낙 잘하는데다 그만의 매력이 있다. 오늘은 누구와 공연이구나 하면, 그 사람만의 매력을 생각하고 나만의 지킬이다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생존을 위한 방법인데(웃음), 각기 다른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든 그 상대방의 장점과 매력을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 최면을 걸 때도 있다(웃음). 그럼 정말 멋지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많은 무대를 가진 만큼 무대에서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예전 코엑스 공연에서인가, 그때 있었던 일인데, ‘A New Life’ 씬에 침대와 서랍장이 나오지 않나. 그날 무엇이 잘못됐는지 대도구들이 들어올 때 서랍장이 엎어진 거다. 씬은 시작해서 노래는 하고 있는데 난 ‘저걸 어떡하지, 저걸 어떡하지, 내가 가서 세울까’ 그 생각만 하고 있는 거다(웃음). 그 때 승우씨가 하이드가 돼서 들어오면서 엎어진 서랍장을 보더니 ‘이건 또~뭐야!’ 하면서 들어올렸다. 굉장히 심각한 씬이었는데 관객들 모두 웃음이 터졌다. 그 순간 승우씨의 귀여운 재치도 생각나고 나도 씬 내내 저걸 어떡하냐며 고민했던 게 기억난다(웃음). 작품이 연장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다. 관객 입장에선 좋지만 배우들 체력은 어떤가. 워낙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공연 아닌가. 나는 힘들다는 말을 하는 게 미안할 수 있다. 아무래도 메인 배우들은 매일 공연을 하지 않지만 조연 분들이나 앙상블 후배들은 매일 공연을 한다. 나도 원 캐스트로 공연을 해봐서 알지만 그게 굉장히 힘들다. 육체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중압감이. 기복이 생기지 않게 자기를 다스리는 것도 쉽지 않고. 나 역시 물론 매일 공연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지만 아직 즐겁고 재미있다. 지금까지 묵직한 작품들을 많이 했다. 그 작품 중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 하는 작품이 있다면.모든 작품. 진짜, 모두(웃음). 특히 2000년에 뮤지컬 에서 모린 역을 했었는데, 그때는 데뷔한 다음 해라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를 때였다. 소리만 지르고 노래만 할 줄 알았지.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아무 연기도 하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이후에 그때를 생각하면서 의 모린을 다시 한다면 정말 무대에서 즐기면서 할 수 있을 텐데 싶더라. 2009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로 13년 차인데,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건 반가운 일이다. 배우로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해 본다면. 벌써 13년 차인가, 징그럽다(웃음). 그 동안 내가 잘해서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진 않고 하나님이 축복해 주셔서 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배우를 할 지 하지 않을 지 계속 나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배우를 하는 게 현재까지는 가장 잘 어울리고 내 기질이나 성향에 맞는 것 같다. 한 2년 전쯤에 조금 혼란스럽고 괴로운 적이 있다. 상황이 안 좋아져서가 아니라 스스로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즐거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느꼈던 혼란 이상으로 무대에서 행복이나 즐거움이 크게 다가 왔다. 그때부턴 직업이니까, 내가 할 수 있으니까, 라는 수동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앞으론 이 일을 통해 내가 전반적으로 더 착하고 멋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예전엔 뮤지컬 하나만 있었다면 삶 속에서 손짓하는 자극들을 열어놓고 받아들이고 싶고 경험해 보고 싶다. 무대에서 즐기는 모습이 관객들에겐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배우 김선영에게 정점은 언제일까. 내가 난 언제가 최고야,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웃음). 또 그렇게 느끼지도 못하고. 왜냐하면 스스로 루시로는 지난 가 정점이라고 생각했었다. 지난 시즌에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그때 내가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재미있지 않나(웃음). 그래서 크게 느꼈다. 배우에게 절정이다, 완성이다 하는 건 없구나. 늙어 죽을 때까지 이를 향해 가는 거구나..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남자 배우 위주로 흘러간다. 여자 배우가 주축이 되는 작품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농담으로 남자 후배 배우들에게 말한다. ‘너네는 좋겠다, 좋은 역할 많아서.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다 죽었어. 내가 지킬 했으면 여성 팬 수백 명을 끌고 다녔을 거야’라고. (폭소) 그런데 남자 배우 위주로 흘러가는 건 뮤지컬뿐 아니라 다른 장르로 마찬가지이다. 그걸 탓할 순 없을 것 같다.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도 지킬이 원 톱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고 루시, 엠마는 지킬을 받쳐줘야 한다. 서브를 하는 입장으로 그만큼 충실할 때 배우도 빛나고 작품도 살 수 있다. 물론 여자 배우가 리드하는 작품이라면 그 만큼의 에너지를 갖추고 작품을 이끌 힘을 가져야 하고. 각 작품 마다 맡은 역할만 생각한다면 별로 스트레스가 되진 않는다. 실제로 무대에서 욕심을 버려야지 더 자유로워지더라. 현재 뮤지컬을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사실 그 친구들에게 가르칠 게 별로 없다. 내가 조금 더 먼저 한 사람으로서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다. 어느 바닥이든지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가. 배우들은 거기서 살아남아야 하고 쟁취해야만 하기 때문에 더 예민하고 날카로워질 수 있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고. 때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상처 받고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난 후배들이 그런 것들이 자기 삶을 지배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고, 더 큰 게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보이는 게 많아진다. 왜 노래를 하고 싶은지, 무대에 서고 싶은지 본질적으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다음 작품은 정해졌나.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있을 것 같다. 연말엔 분주할 것 같은데 이제 신작으로 인사 드리지 않을까 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무대에서 즐길 수 있게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28 / 조회 2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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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아듀, 준비중인 . 부동의 1위 지난 12월 개막 이후,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2005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서 원 캐스트 파워, 박칼린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는 오는 3월 27일,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2011 상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故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을 송창의, 윤도현, 김무열 등 최강 멤버들의 목소리로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상반기 대형 공연들의 활약도 계속된 한 주였다. 오는 4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가 3위, 최강 초연 멤버들이 뭉친 가 4위를 차지했다. 조승우, 김준현, 홍광호 등 ‘3인 3색 지킬’을 만나볼 수 있는 가 그 뒤를 이었다. 중년 여성 관객들을 위한 ‘갱년기 타파, 스트레스 타파’ 뮤지컬 는 5계단 순위상승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로 오픈 런 연극으로 자리잡은 가 9위, 피오키오 전용관을 오픈 하며 ‘송승환 표 어린이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 무려 23계단 상승하며 10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봄맞이, 준비하세요! 2011 상반기 콘서트 계 부동의 1위로 활약하고 있는 티켓파워 원조, 이문세 파워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이문세의 은 소극장 무대에서 이문세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주옥 같은 명곡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봄맞이 나들이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관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아홉 번의 그래미 상 수상에 빛나는 실력파 R&B 아티스트, 존 레전드 내한공연이 그 뒤를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일본 지진피해로 인해 한국 공연이 불확실했던 니요의 내한공연도 예정대로 열린다. 제2의 마이클잭슨으로 불리는 니요의 내한공연은 오는 3월 30일 열리며, 관객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2계단 순위 상승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극장 장기레이스에 돌입하는 컬투의 이 무려 17계단 수직상승하며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데뷔 32주년에 빛나는 인순이의 가 그 뒤를 이었다. ‘중년열풍’의 중심에 선 쎄시봉의 의정부 공연이 8위, 토크콘서트 전국투어 중인 김제동의 제주공연이 9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3.14~3.2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3.21 / 조회 1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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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3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놓치지 마세요, 공연 랭킹 1위 명작의 힘은 오래간다. 지난 12월 개막한 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무대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입소문과 함께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등 원 캐스트들의 활약을 향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는 오는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10년 상반기 흥행작으로 다시 한번 출항에 나선 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프랭크 와일드 혼의 음악과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최민철. 차지연 등 초연 멤버들이 뭉친 이번 공연을 위해 초연멤버 옥주현은 4월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퀴담, 알레그리아에 이어 찾아오는 태양의 서커스 가 지난주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조승우, 홍광호, 김준현 등 ‘3인 지킬’ 무대로 돌입한 가 4위에 자리했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과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기대작 의 활약도 눈에 띈다. 초연무대에는 송창의, 윤도현, 김무열, 리사 등이 출연한다. 이번 주말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는 가 7위, 동성애자로 변신한 정성화, 박은태의 열연을 만나볼 수 있는 가 8위에 자리했다. 대학로 대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불리는 가 9위, 천안으로 무대를 옮긴 가 10계단 수직상승하며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작지만, 강하다! 소극장 무대에 서는 티켓파워 원조, 이문세의 콘서트가 세 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공식해체를 선언한 오아시스 멤버들이 다시 한번 뭉친 비디아이의 내한공연이 2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영국 최고의 국민밴드로 불리는 오아시스의 제 2막 음악인생인 비디아이에는 리암 갤러거를 주축으로 앤디 벨, 겜 아처, 크리스 사록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비디아이의 첫 앨범 ‘Different Gear, Still Speeding’ 발매에 맞춰 기획됐다.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이소라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가수 이소라의 이 3위를 차지했다. 이소라는 ‘봄’이라는 주제로 2007년부터 꾸준히 소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싸이가 선보이는 소극장 스탠드 공연 대구 공연이 4위에 자리했고. 중년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쎄시봉의 의 울산 공연이 6위, 의정부 공연이 7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3.7~3.13]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3.14 / 조회 16,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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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열기, 조승우 티켓파워!
공연 주간 예매 랭킹 5차 티켓오픈 결과는? 에게 안녕을 고한 ‘류지킬’ 류정한의 공백에도 불구, 의 티켓파워는 유효했다. 식을 줄 모르는 ‘조지킬’ 조승우 열풍, ‘뉴지킬’ 김준현의 활약, ‘미친 가창력’ 홍광호의 티켓파워로 공연비수기인 요즘에도 에 행복한 웃음을 안겨줬다. 지난 11월 개막한 는 오는 5월 8일까지 공연한다. 관객들의 입 소문이 더해지며 꾸준한 순항을 내달리고 있는 가 2위에, 오는 4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 3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1억 관객을 돌파한 태양의 서커스팀은 전 세계 60개 도시, 600만 관객을 동원한 를 통해 퀴담, 알레그리아의 흥행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2010년 상반기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가 8계단 수직상승하며 4위에 자리했고, 이대 삼성홀로 공연장을 옮기며 신촌의 젊은 열기를 더한 가 5위를 차지했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삼은 창작뮤지컬 이 8위, 정성화, 최재웅, 김승대, 박은태와 이지나 연출이 뭉친 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연극 속 뮤지컬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3월 20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화제작 가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엄마도 나도 즐겁다! ‘놀러와’가 몰고 온 중년열풍이 뜨겁다. ‘그 때 그 추억’에 빠진 4~50대 중년 관객들과, ‘감성 터치곡’에 빠진 2~30대 관객들이 쎄시봉의 무대에 열광하고 있는 것. ‘웨딩케이크’, ‘하얀 손수건’, ‘우리들의 이야기’등 쎄시봉의 명곡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안양공연은 6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1위에, 울산공연은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 2의 마이클잭슨으로 불리는 실력파 R&B 가수 니요의 내한공연이 2위를 차지했고,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티켓파워 원조 이문세의 콘서트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장훈, 성시경, 싸이, 유희열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 7계단 순위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다.‘감성군단’유희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이 뭉친 의 활약도 눈에 띈다. ‘35초 전석매진’ 기록을 달성한 는 서울(10위), 부산(7위), 대구(9위)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2.28~3.6]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3.07 / 조회 3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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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5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2011 대작, 대결은 시작됐다 랭킹 1,2위를 점령하고 있는 를 위협하는 신작들의 대거 출연이 눈에 띄는 한 주였다. 등 신작들의 위협 속에, 지난 주 4차 티켓 오픈을 시작으로 3월 캐스팅 일정을 발표한 가 랭킹 1위에 올랐다. ‘티켓파워 종결자’ 조승우와 함께 홍광호, 류정한, 김준현 등 2010 ‘지킬’을 만나려는 관객들의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는 랭킹 2위에 자리했다. 지난 해, 공연잠정 연기 소식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이 랭킹 3위를 차지했다. 영화 ‘미션’을 영화화 한 이 작품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첫 대작뮤지컬로 그의 아들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고인이 된 작곡가 이영훈이 남긴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가 랭킹 3위를 기록했다. 이번 공연에는 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리사, 양요섭(그룹 비스트)등이 출연한다. 정성화, 박은태, 최재웅, 김승대 등 뮤지컬 무대에서 익숙했던 배우들이 펼쳐내는 연극 무대, 가 그 뒤를 이어 5위에 자리했고, 2월 2일 200회 무대를 앞두고 있는 가 6위를 차지했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 가족 관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던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 가 각각 8.10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다시 시작, 붉은 노을 티켓파워 원조, 이문세 소극장 공연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문세는 2009년 가을부터 2010년 5월까지 10만 관객을 동원했던 ‘붉은노을’ 레퍼토리로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 매 회 600명 관객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해, 공연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공연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비스트가 오는 2월 열리는 ‘Welcome Back To Beast Airline’에서도 뜨거운 티켓파워를 보여주며 랭킹 2위를 차지했다. 3집 발매 기념투어 콘서트, 브라운아이도 소울의 파워도 눈길을 끈다. 랭킹 2위에 오른 네 남자는 2월 12, 13일 양일 간 펼쳐진 이번 공연에서 ‘발렌타인데이의 감미로움의 완결판’을 보여줄 예정이다. 데뷔 10년 만에 최초로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싸이의 서울공연이 7위에, 공연형제 맏형 김장훈의 대규모 프로젝트 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24~1.3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31 / 조회 1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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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는 달린다! 지난 주말, 아이다 역 옥주현의 컨디션 난조로 저녁공연 취소 소식을 알려 아쉬움을 남겼던 가 1월 4주 공연랭킹 1위에 자리했다. 원캐스트의 장점을 발휘하며 안정적인 호흡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 원캐스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뛰어난 완성도로 주목 받고 있는 뉴빌리 박준형 군의 합류로 더욱 더 뜨거워진 가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6개월을 넘기며 ‘물오른 빌리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대한민국 1대 빌리 다섯 명의 무대는 오는 2월 27일까지 공연한다. 10만 관객 동원에 빛나는 앵콜무대, 연극열전 시리즈 가 그 뒤를 이었다. 2010 에는 드라마 ‘자이언트’속 미친 존재감 연기로 주목 받은 정보석, 조재현 등이 출연한다. 영화 ‘미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의 세계 초연 무대가 그 뒤를 이었다. ‘넬라 판타지아’의 주인공 엔니오 모리꼬네의 생애 첫 대작 뮤지컬인 이번 공연에는 영화 ‘시네마 천국’ 러브테마의 주역이자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들인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으로 출연하고, 이탈리아 최우수 연출가로 꼽히는 스테파노 제노베세가 연출가로 참여한다. 세계 초연 무대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오는 2월 2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등 초연배우들과 강태을, 최현주, 김영주 등이 합류한 앵콜무대가 랭킹 6위에 자리했다. 뮤지컬 가 9위에,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이 10위에 자리하며 1월 4주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Welcome Back To Beast Airline’, 비스트 날다 비스트를 향한 대한민국 여심이 뜨겁다. 작년, 비스트 공연을 전석매진 시키며 ‘비스트 티켓파워’를 보여줬던 여섯 남자는 이번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Welcome Back To Beast Airline’에서 더욱 뜨거운 파급력을 보이며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스트의 무대는 오는 2월 18, 19일 양일 간 펼쳐진다. 3집 발매 기념투어 콘서트, 브라운아이도 소울의 파워도 눈길을 끈다. 랭킹 2위에 오른 네 남자의 이번 공연은 2월 12, 13일 양일 간 펼쳐져 발렌타인데이의 감미로운 무대로 주목 받고 있다. 데뷔 10년 만에 최초로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싸이의 서울공연이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그린 스테이지의 헤드 라이너, 코린 베일리 래의 첫 단독내한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오는 2월 찾아오는 기타의 전설, 에릭 클립튼의 내한공연이 5위,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대전 공연은 무려 23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17~1.23]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24 / 조회 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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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 팬미팅] 김호영의 패션 노하우
일찍이, 플레이디비 팬미팅에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한 배우는 없었다. 자신의 옷가지를 테이블 가득 쌓아놓고 적절한 예시가 필요할 때 마다 서슴없이 스타일을 제시하는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 김호영. 에서 탄탄한 연기로 사랑 받고 있는 배우 김호영은 연기 못지 않게 개성으로 무장한 패셔니스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톡톡튀는 패션학을 전수받기 위해 12명의 팬들이 모였다. 그는 상황과 목적에 맞는 옷차림과 화술이 필요하다고 서두를 열었다.“어릴 때 사극에 등장하는 화려한 옷들에 반해서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현재 뮤지컬 에서 노예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비록’ 제 의상은 단 두벌이지만(웃음), 극 중 ‘암네리스’ 공주는 무려 12번을 갈아입는답니다. 공연에서 대사나 의상이 목적을 따라 가는 것처럼, 일상 생활에서도 목적에 맞는 옷과 화술이 필요해요.” 기본이에요 “가디건” 김호영이 추천하는 첫 번째 패션 아이템은 ‘가디건’. 자칫 무난해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그만의 노하우로 이를 불식 시킨다. “남자분 중엔 가디건 입는 걸 꺼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주저없이 가디건을 추천하고 싶어요. 기본적인 가디건에 기본 티를 입어도 좋지만, 화려한 프린트나 보색으로 포인트를 줘도 멋스럽죠.” 가디건의 다양한 활용. "이거 다 내 옷이야~" 모델이 된 참가자. "가디건 하나로 분위기 업!사랑해요 “깔맞춤” 이날 연한 살구색 코사지와 양말로 색깔을 맞춘 이룬 패션이 돋보이는 김호영이 두번째로 전수한 패션 팁 역시 ‘깔맞춤’이다.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옷을 입었는데 굉장히 괜찮은 날이 있어요.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시죠?그날 날은 사진을 한번 찍어보세요. 그럼 어딘가에 깔맞춤이 있을 거에요. 혹은 보색대비라도!.” "참가자의 셔츠 색이 잘 맞죠? 제 코사지와 양말의 깔맞춤처럼" 깔맞춤과 가디건, 그리고 코사지. 그가 사랑하는 아이템들 "내가 보기엔 멋진데, 어때요?"가리려고만 마세요 "자신감만으로도 당신은 패셔니스타” “단점을 커버하는데 온 힘을 들이는 건 오히려 단점을 두각 시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얼굴이 크다고 항상 머리카락으로 가리는 분이 계세요. 그 분들이 생각하기에는 작아 보이겠거니 하시는데, 실상은 더 커 보이거든요(일동 웃음). 저는 오히려 머리를 묶거나 컷트를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더 멋져 보이더라고요. 자신감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가리려고 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찾게 되고, 들키게 되죠.” 호영에게 물어봐~ Q 식당 가서 반찬을 더 시킬 때도 자신 있게 말을 못해요. 필요 이상 주눅이 드는 것 같은 제 성격. 어찌하면 좋을까요? 절대 주눅들어 보이는 스타일이 아닌데?(일동 폭소) 어디를 가든 말을 할 때,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은 그 사람의 자신감으로 전달될 수 있어요. 배우는 오디션을 많이 보잖아요. 대학 때도 그렇고. 교수님들은 학생이 들어올 때부터 될 지 안 될 지를 알아본다 하시더라고요. 들어올 때 쭈뼛거리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다던가 하는 행동은 자신감이 없어 보이죠.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행동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 말할 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볼륨 레벨을 3단계 정도 올려서 이야기 해주세요. 작게 이야기하면 자기 귀에만 잘 들려요(웃음). 그리고, 식당 가면 그냥 반찬 달라고 하세요!! Q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 있으면 말해 주세요.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있긴 하지만 무조건 브랜드를 추구하진 않아요. 동대문에도 가고, 홍대도 가죠. 요즘은 인터넷에 푹 빠져서 하루 일과를 그걸로 마무리 하거든요(일동 웃음). 그런 와중에 어쩌다 아우터 한 벌 정도는 큰 맘 먹고 브랜드를 장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제가 입기 때문에 비싸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일동 웃음) Q어떤 여성이 이상형인지, 밝혀주세요. 옷을 잘 입는 여성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에요. 대부분의 남성들이 동의하겠지만, 예쁜 여성보다 매력 있는 여성이 좋고 오래 사귈 수 있거든요. 저는 때와 장소에 맞게 옷을 잘 입고, 센스 있는 여성이 이상형이에요. 무슨 말을 했을 때 받아 치거나, 혹은 조금 더 나아가 나와 함께 장을 열 수 있는 여성! (일동 웃음) 그래서 김원희씨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제 이상형이에요. 꼭 한번 만나 보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21 / 조회 20,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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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2010년 공연계의 주인공" 골든티켓어워즈 티켓파워상 수상자들
2010년 공연계를 빛낸 골든티켓어워즈 주인공들이 발표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공연의 판매량과 랭킹(70%),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약 보름간 진행된 관객들의 투표(30%)를 합계해 최종 확정되는 이번 어워즈는 뮤지컬 연극 콘서트 클래식 부문 작품상과 티켓파워상 등 1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 결과 등 지난 해 화제를 모았던 무대가 골든티켓어워즈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무대를 한층 빛낸 스타 배우들이 티켓파워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누렸다. 뮤지컬, 연극, 콘서트와 뮤지컬 기대주를 수상한 배우들을 매거진 플레이디비에서 만났다.“티켓파워, 이름에 걸 맞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나의 단어, 나의 몸짓,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_ ( 넘버 ‘나는 나는 음악’) 2010년 1월 26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예매티켓 소지자, 예매 확인서를 가진 사람들만이 로비 입장이 가능했던 진풍경을 만들어낸 김준수의 뮤지컬 신고식은 이렇게 특이하게 시작됐다. 데뷔작 로 ‘김준수’의 ‘모차르트’를 완성하며 뮤지컬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는 ‘2010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부문 남자티켓파워상을 수상하며 ‘대중성, 실력을 갖춘 새로운 뮤지컬배우의 탄생’을 증명해냈다. “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음악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자체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에요. 뮤지컬은 가수로서 익숙했던 발성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뮤지컬 발성에 익숙해지느라 힘들었고 첫 솔로 활동이라는 점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음악과 이야기들이 그 때 제 고민들을 풀어주는 열쇠이자, 힘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을 위해 솔로곡을 만든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배우 정선아 등 무대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간 동료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다른 분야에 있다가 갑자기 나타났네”라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는데, 연습기간 내내 진심으로 대해 주시고, 도와주셨던 부분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어요. 저도 ‘잠깐 왔다가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웃음).” 사진촬영을 위해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 김준수는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 뮤지컬 넘버를 계속 흥얼거렸다. “가장 많은 관객들이 선택해주신 배우라는 점을 명심하면서 무대에 오를 거에요. 이 트로피에 적혀있는 티켓파워 ‘뮤지컬 남우주연상’ 이라는 말에 걸 맞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해서,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이 만족하는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배워야 할 것들, 알고 싶은 것들이 많은 뮤지컬이라는 공간에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김준수의 양손에는 대본과 악보가 들려있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 제 2의 도약은 시작됐다. 에서 까지 종횡무진 “앞으로도 나에겐 공연이 우선” 옥주현은 지난 해 와 에 출연하며 이미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음을 보다 확실하게, 공연계에 증명해 보였다.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안겨준 ‘록시’를 거쳐 애절한 사랑을 품은 여인 ‘메르세데스’를 지나, 지난 연말부턴 5년 전 그녀를 처음 뮤지컬로 안내한 ‘아이다’를 다시 품고 있다.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그에게 작품 하나 하나는 모두 의미심장하다. 특히 지난 해 초연한 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2010년은 더 배울 수 있었던 한 해였어요. 특히 는 5년 전 이후 드라마가 짙은 작품이 오랜만이어서 개인적으로 각오가 남달랐거든요.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도 많았고요. 신경을 많이 썼는데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의미 있고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라는 배우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점도 좋은 기회였죠.” 현재 옥주현은 에서 이집트의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에 원캐스팅 돼 매일 공연에 오르고 있다. 이젠 최고 뮤지컬 배우에 오른 그에게 티켓파워상은 기쁘고 뿌듯한 선물. 트로피를 전달하자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활짝 웃어 보인다. 한 작품, 한 작품에 오른 최선을 다 해온 옥주현에겐 올해도 공연은 가장 우선시 되는 활동 기준이다. “ 이후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검토하고 있는 작품은 있어요. 하지만 어떤 일을 하던지 공연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는 건 확실 하고,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즐거운 작업, 좋은 공연이 나오는 비결이죠” 연극 의 대학로 상륙이 반가운 두 가지 이유. 대학로에 안착한 새로운 오픈 런 연극이라는 점, 배우 서현철의 ‘생활형 연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공연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오픈 런으로 달려간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어떤 기자 분이 “이 작품은 ‘서현철과 함께라면’” 이라는 칭찬을 해주실 정도로, 저한테는 두고두고, 뜻 깊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을 특별히 준비해서 한 게 아니에요. 정말 쉽게 (연기) 했는데. 아, 이거 남들이 뭐라고 할지도 모르겠는데요(웃음). ‘내가 원래 이런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어렵지 않게, 자연스럽게 했어요.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에서 만난 “예쁜 후배들, 귀여운 선배님들”이 2010년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한 서현철은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근초고왕’ 등 브라운관에서도 얼굴을 알리고 있다. “요즘은 드라마 촬영, 와 공연일정이 겹치면서 은 토요일 공연에만 참여하고 있어요. 연극열전에서 굉장히 좀 눈치를…, 하하. 1월 말부터는 에 집중하면서 생활형 연기로, 지금 이 티켓파워를 열심히 발휘해보겠습니다(웃음)." ‘2010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부문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보내준 문자를 받고 ‘이게 정말 대단한 상이구나’를 실감했다는 그는 “2011년에는 더 빛나는 연극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드라마를 찍으면 연극의 소중함을 더 느껴요. 드라마는 뭔가 후루룩 흘러가는 기분인데, 연극은 한 달 넘게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만든 거잖아요. 그 기분을 잊지 않고 정말 재미있게 연기하면서, 연극에서 빛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건강식이자 마음의 독소를 녹여주는 해독제인 웃음을 팔기 위해,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는 그의 다음 연극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연극은 즐겁다, 서현철과 함께라면. "40회 공연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 기특하고도 아쉬워요" 헬로, 스트레인져.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연극 무대 위에 문근영은 ‘낯선 사람’이 아니다. 지난 해 로 생애 첫 연극에 출연한 문근영은 2010년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부문 여자티켓파워상을 수상하며 무대로의 첫 발에 또 한번의 박수를 더했다. “아무리 처음 하는 연극이고 재미있게 연기를 배우고 무대를 느껴보고 싶다 하더라도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혹은 티켓이 오픈 되는 순간부터 모든 관객들이 나를 보러 올 때 어느 정도의 인식, 기대치를 갖고 오시잖아요. 그걸 이겨내야 한다는 것, 또 이겨내지 못했을 때의 스스로의 실망감, 그런 것들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녀가 말하듯, 문근영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개막 전 티켓 오픈과 동시에 기록한 전석 매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어떤 날은 오신 관객들께 굉장히 죄송하기도 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가슴에 상처를 품고 있는 여리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앨리스 역에 나선 그녀의 선택과 역할을 소화해 내는 그녀의 모습 모두에 기대 못지않은 호평이 쏟아진 게 사실이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다시 보고, 다시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 섭섭해요. 그리움도 되게 크고요. 힘든 만큼 배운 것도 정말 많은 것 같거든요. 40회 공연을 못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버텼네, 마쳤네(웃음), 그것에 가장 만족하고 스스로 칭찬하고 싶어요.” “첫 술에 배부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라면 만족하겠지만, 더 욕심이 많은 나로서는 나중에 다시 한번 를 하게 된다면, 하는 생각도 든다”는 문근영. 유난히 바빴던 2010년을 돌아보며 “여실히 드러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을 숨기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서 예상치 못한 강렬함과 밀도로 채울 문근영의 차기 무대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힘내라, 대한민국 공연! ” “공연쟁이들인 저희들한테는, 정말 최고의 상이에요!” ‘2010 골든티켓어워즈’, 콘서트부문 작품상, 티켓파워상을 휩쓴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완타치’. 이 이름을 대한민국 상공에 띄우기 위해 두 남자는 점점 가벼워지는 주머니를 가져야 했지만, 하늘을 찌르는 공연을 향한 자부심과 열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농담이 아니고 이 상은 정말 가장 받고 싶었던 거에요. 2010년에는 저희 스스로도 ‘완타치’ 완성도에 만족도를 느꼈고, 관객들이 주신 상이니까 공연쟁이인 싸이와 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장훈) “2010 ‘완타치’를 완성해주신 주인공이 바로 관객이었어요. 정말, 와 대단했어요. 공연을 보면서도 사람한테 기복이 오잖아요. 막 신나다가도 지치기 마련인데. 기복이 없어요. 붕 떠서 그냥 쭉 달리는 거에요. 25일 공연은 새벽 4시 30분에 끝났는데, 전부 끝까지 갔어요. 대단했어요, 진짜. 양현석씨도 “이 대단한 관객들은 대체 어디서 온 거야?”라고 의아했어요(웃음).” (싸이) “예매사이트 좌석 수, 월간 랭킹을 분석하면서 매표 현황을 분석한다”는 김장훈과 “관객들의 후기를 보면서 관객들의 취향을 분석한다”는 싸이. 두 사람의 호흡이 바로 대한민국 대표 콘서트 브랜드를 일궈낸 힘의 원천이다. “’완타치’ 전에는 둘 다 격하게 단독공연을 했던 사람들이잖아요. 처음에는 서로 직성에 안 풀리는 것도 약간 있었는데, 작년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공연 전에 조율을 하면서도 큰 소리 한 번 안내고 공연했어요. 어땠습니까. (싸이를 보며) 너는(웃음)?” (김장훈) “맞춰가는 과정을 거쳐서 이제 서로 비슷해지고, 각자의 색깔이 조화가 되는 것 같아요. 부딪히는 부분들은 해소가 되고. 한마디로 행복했어요.” (싸이) 본인들의 수준은 가늠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 관객들의 수준은 세계 최강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하는 두 남자. ‘2010 완타치’를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기를 거친 두 남자는 이제 각자의 색깔이 빛을 발하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싸이는 데뷔 10주년 만에 처음 여는 , 김장훈은 체코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라는 큰 판으로 2011년 콘서트 문을 열 예정이다. 대한민국 공연계는 즐겁다. 대한민국 관객들을 위한 “공연투자는 즐겁다”고 말하는 김장훈, 싸이 두 남자의 뜨거운 무대가 있기 때문에. ”뮤지컬,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투표 마지막까지 박빙의 차이를 보이며 골드티켓어워즈 전 부문 중 가장 흥미로운 레이스를 펼친 ‘뮤지컬 기대주’ 상은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에게로 돌아갔다. 지난 해 12월 개막한 뮤지컬 에서 달타냥으로 뮤지컬 첫 데뷔를 치른 규현은 예상치 못했는지 기쁨과 조심스러움을 함께 전한다. “100% 투표로 받는 상이라 팬들과 관객 여러분께 감사 드리고 싶어요. 오늘 공연이 마지막 공연인데 정말 열심히 할거고, 앞으로도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1월 20일,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 찾아간 날이 마침 규현의 마지막 공연. “(슈퍼주니어) 해외 스케줄이 있어서 아쉽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선 정말 정든 공연을 떠나는 아쉬움이 엿보인다. 그 역시 처음 뮤지컬에 데뷔하면서 배우고 얻은 점이 많았다. “기라성 같은 뮤지컬 선배님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은 점이 큰 수확이에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뮤지컬 시작 전에 연기를 배워야 하나 고민했죠. 그런데 먼저 (뮤지컬을) 한 멤버가 그러지 말고 뮤지컬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게 훨씬 도움된다고 하더군요. 연습 들어가면 이것 저것 물어봐야지 각오하고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먼저 가르쳐주시고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모든 선배님들이요.” 1월까지 뮤지컬을 마치고 2월부터는 중국에서 슈퍼주니어M으로 활동한다. 연말까지 그룹 활동으로 빡빡한 그이지만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이제부터 확실해 진 듯하다. “민영기 선배님이 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웃음). 제가 선택할 순 없겠지만 기회가 되면 뮤지컬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이번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소문나면, 뮤지컬 관계자분들이 또 한번 불러주시지 않을까요?(웃음).” 글: 송지혜, 황선아, 강윤희 기자사진: 스튜디오 춘, 이민옥, 정근호
2011.01.21 / 조회 2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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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감동은 길다 대한민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공행진이 2주 연속 계속되고 있다. 스펙타클한 무대,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옥주현, 정선아, 김우영, 김호영 등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을 향한 호평이 공연랭킹 1위라는 달콤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5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무대는 오는 3월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발군의 실력으로 이모들의 마음을 빼앗은 뉴빌리, 박준형군의 합류로 ‘5B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 지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김준수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윤, 전동석과 함께 베트남 파병 군인 ‘준’으로 출연하는 김준수의 출연 분은 티켓오픈과 동시에 전석매진 됐다. ‘2010 골든티켓어워즈’ 연극부문 대상에 빛나는 이 랭킹 4위에,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김준현 등 네 명의 지킬로 무장한 (5위)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방학시즌을 맞은 어린이 공연 파워도 눈에 띈다. 파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방학 대목을 사로잡고 있는 송승환의 명작동화 뮤지컬 시리즈 3탄, 가 지난주에 이어 7위를 지켰고, 초특급 흥행뮤지컬로 자리잡은 가 8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WELCOME AIRLINE BEAST TO BACK'다시 한 번, 비상 지난해, 전석매진을 기록했던 그룹 비스트의 비행이 다시 시작된다. 2011년, 2월 시작되는 비스트의 두 번째 여행 'WELCOME AIRLINE BEAST TO BACK'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는 것.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여행은 2월 18, 19일 양일간 펼쳐진다. 19일 마지막 공연은 이미 전석매진 된 상태다. 소극장에서 싸이의 에너지를 느껴보자. 데뷔 10년 만에 최초로 열리는 싸이의 소극장 콘서트가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2위에 올랐다. 싸이는 이번 소극장 공연을 통해 최고의 막춤, 최고의 에너지로 공연종결자의 수식어를 덧붙이겠다는 각오다. 싸이의 첫 번째, 소극장스탠드 무대는 오는 2월 10일부터 2월 20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펼쳐진다. 발렌타인데이 최고의 무대로 기억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콘서트가 랭킹 3위를 차지했고, 전설의 무대로 기억될 에릭클랩튼의 내한공연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효도선물로, 지난 주말을 뜨겁게 달궜던 하춘화 리사이틀 무대가 5위에, 대구에서 펼쳐졌던 김광석 추모콘서트가 6위에 이름을 올리며 막을 내렸다. ‘토이’가 발견한, ‘토이’를 빛낸 세 남자 김연우, 김형중, 변재원 세 남자의 가 세 계단 순위상승하며 8위를 차지했고, 지난 해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를 달궜던 마술사 이은결의 의 개전 공연이 무려 15 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10~1.16]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17 / 조회 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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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2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무대 위 감동을 맛보고 싶다면? “감탄의 연속이었다”는 관객후기로 가득 찬 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조명, 의상 등 스펙타클한 무대 위에 펼쳐진 이집트 전설이 2011년 1월, 관객들의 마음을 움켜쥐고 있다. 대한민국 핫피플로 자리한 국내 협력연출 및 음악 슈퍼바이저 박칼린의 스타성과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김호영 등 원캐스트로 맹활약중인 배우들도 계속되고 있다. 뉴빌리 박준형 군의 합류로 완벽한 ‘B5구도’를 완성한 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개막 6개월째에 접어든 의 빌리소년들은 최고의 물오른 연기로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드림발레, 앵그리댄스 등 공연 중간 중간에 터지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도 이 공연의 새로운 볼거리다. 조승우, 류정한, 김준현, 홍광호, 김선영, 선민, 김소현, 조정은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과 신인배우들의 ‘신구조화’가 일궈낸 완성작 가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고, 2010 골든티켓 어워즈 연극부문 작품상에 빛나는 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중 후반에 접어든 가 5위, 방학 특수를 노리고 지난 주말 개막한 는 무려 25계단 수직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다. 이명박 대통령 부부 관람으로 새로운 이슈를 낳았던 이 8위, 다시 한 번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주크박스 플라잉 뮤지컬 이 34계단 상승하며 9위로 뛰어오른 점도 눈에 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효녀, 효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 50대에 데뷔 50주년 무대에 오르는 그녀. 국민가수 하춘화의 노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이 오는 1월 14,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잘했군 잘했어’, ‘날 버린 남자’, ‘연포 아가씨’등 국민가요로 불리는 하춘화의 레퍼토리에 담긴 50년 대한민국 가요역사를 리사이틀의 여왕, 하춘화 50주년 기념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월 12일, 13일 양일 간 펼쳐지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3집 발매기념 투어 콘서트가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4년 만의 내한공연으로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에릭클랩튼 내한공연이 3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후광을 받은 가 4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시크릿 가든’ 마지막 방송 전인, 1월 15일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오스카 윤상현의 라이브 무대와 현빈의 특별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토크콘서트 시즌2로 전국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전주(6위), 광주(8위) 대구(9위) 공연 세편이 랭킹에 이름을 올리며 김제동 파워를 보여줬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1.3~1.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10 / 조회 14,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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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잡아요, <아이다> 정선아
당돌하다, 튄다, 정신 없다. 뮤지컬배우 정선아를 둘러싼 갖가지 설왕설래는, 그녀의 무대 앞에서는 한 마디로 정리된다. 그녀는 잘한다. 최신작 에서도 그랬고, 에서는 더 그랬다. ‘대극장 여배우 기근현상’에 시달리는 요즘. 정선아의 활약은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기립박수로 환영할 일이다. 2010 암네리스로 무대에 선 정선아는 역시나 시원하고, 뜨거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성격만큼이나. 로 바쁜 연말을 보냈겠어요. 프레스콜 때, “원캐스트라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원캐스트는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고 했어요. 그런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배우가 감기가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것도 아니고, 다리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니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으로, 전부를 하고 있어요. 일찍 자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다 싶으면 바로 병원 가서 치료받고. 춤추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공연 기간에는 클럽 근처도 안가요. 클럽은 공기가 안 좋잖아요. 참, 안타깝죠(웃음). 크리스마스 때도 그랬고, 요즘은 사생활이 없어요. 그래도 얼굴이 밝은데요? 재미있어요. 처음에는 떨려서,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하고 긴장된 상태의 연속이었는데, 이제는 안정을 찾았어요. 학교 다닐 때, 음악을 CD로 듣고 다니면서, ‘암네리스 역할은 꼭 해야지’ 했었거든요. 는 또 언제 하나, 언제 하나 계속 기다렸는데 정말 오래 걸렸네요, 2010년에 드디어 하게 됐어요. 2005 때는, 어린 나이 (22살) 때문에 오디션에 탈락했었잖아요. 네, 이번엔 오디션을 삼일 동안 봤는데, 밤에는 공연을 하고, 낮에는 뮤지컬 넘버를 연습하면서 오디션 준비를 했어요. 정말 우리나라 여배우들이 다 왔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치열했는데. 자신은 있었어요. 자만이 아니라, 전 잘할 수 있는 건 잘할 수 있다고 말해요, 아무리 좋은 역할이라도 제가 못하는 건 못한다고 말하고(웃음). 속 암네리스는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 역할이라고 생각해왔던 거라, 자신 있었어요. 이번 오디션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면서요. 1막에, ‘MY STRONGEST SUIT’를 부르는 패션쇼 장면이 있어요. 정말 빵빵하게 고음을 지르는 화려한 무대거든요. 전 당연히 ‘높고, 어려운 이 노래를 불러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오디션에서 이 노래를 안 시키는 거에요. 가장 고음인 이 노래를 불러야 제가 붙는데(웃음). 오디션에서는, 약혼자인 라다메스가 아이다와 사랑에 빠진 걸 목격하고 자신의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암네리스의 슬픔을 담은 ‘I KNOW THE TRUTH’를 시키더라고요. 고음도 없는 그냥 보통 넘버에요. 속으로 ‘뭐야, 이건 다 잘하겠네’라고 생각했는데. 공연을 하면서, 왜 이 노래를 오디션 곡으로 썼는지 깨달았어요. 연기, 감성, 음악 세 가지 표현을 모두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노래에요. 공연 때마다, 가슴 절절하게 부르게 되요. 중학교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고 들었어요.어머니가 보여줬던, 공연을 보고 뮤지컬배우를 꿈꿨어요. 그 때 386 컴퓨터로 인터넷 정보를 찾아서 말도 안 되는 댄스학원 등 학원도 많이 다니고, 노력 많이 했어요. 물질적, 정신적으로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죠. 어머니 지인 분께서 소개해주신 분이 바로 박칼린 선생님이이기도 해요. 처음엔 대학입시 레슨 때문에 박칼린 선생님을 만났는데, 제 노래를 듣고 선생님께서 “ 오디션이 2주 뒤에 있으니, 오디션을 봐라”고 하셨어요. 당시에, 전 뮤지컬 넘버를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정말 좋았죠. 선생님도 모험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 어린 아이를. 저한테는 정말 고마운 존재에요. 지금은 유명인이 되셨지만, 여전히 화통 하시고, 엄마 같고. 뮤지컬을 정말 사랑하는 분이에요. 박칼린 선생님과 남다른 인연이 있었네요. 그 전에도 선생님과 작품을 했었는데, 로 거의 5년 만에 다시 만났죠. 선생님께서 “많이 성장해서 왔구나”라고 칭찬도 해주셨고(웃음). 공연하면서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치기도 하는데, 틀릴 때에는 ‘저 어쩌죠’하고 눈빛을 보내요.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2010 를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그 전에도 자신감은 충만했어요, 하하. 는 작품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같이 하는 선배님들만 보고 선택한 작품이에요. 어떻게 보면, 콘스탄체(모차르트 부인)가 비중이 적은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파장이 컸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노래의 힘 덕분인 것 같아요. "콘스탄체 노래에 꽂혔다"는 관객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죠. 뮤지컬 시상식에서 인기상도 수상했고. 색다른 경험이었죠? 그렇죠, 인기상. 괄호 열고 “준수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적어주셔야 해요. (김)준수씨 팬들이 대단하잖아요. 키스신도 있어서, 주위 동료들이 저한테 밤길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팬분들이 저를 좋아해줬어요. 어떤 팬은, “언니가 못했으면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정말 잘했다”고 해주고, 심지어 절 여신이라고 불러줬다니까요(웃음)! 제 노래를 듣고 뮤지컬배우를 꿈꾸고 있다는 친구도 있었고. 사실, 전 아이돌이나 탤런트 분들이 뮤지컬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 분들의 도전 자체는 의미 있지만, 그럼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제 뮤지컬 동료들, 후배들은 기회를 박탈당하는 거잖아요. 연예인 분들은 처음부터 위에서 시작할테니까. 그런 생각하면 화도 나요. 말도 안 되는 친구들이 와서 뮤지컬배우들의 사기를 저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딱 두 명 있어요. 제가 늘 칭찬하는 김준수 군, 그리고 (옥)주현 언니. 작품을 같이 해서가 아니라, 정말 두 사람은 뮤지컬 해야 해요. 주현 언니는 자신이 뮤지컬을 할 수 있다는 자체로 늘 감사함을 느끼고, 살뜰하게 동료들을 챙겨요. 옆에서 보면 정말 감동 받을 정도로. 준수군 같은 경우는 정말 겸손하죠, 아시아의 별인데(웃음). 노래도 잘하고, 감성도 좋고, 티켓도 잘 팔아주고. 그 팬들이 뮤지컬을 봐주니까, 저희 뮤지컬배우들도 플러스를 얻었어요. 어설프지 않고, 확실하게 하잖아요. 정말 이 정도로 성실하고, 잘하는 분들이라면 언제든 박수 치면서 환영이에요. 뮤지컬 후배들이 생기니까, 또 이런 부분에도 눈을 뜨게 됐어요.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뮤지컬만 생각하면서 살아왔거든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은 제 꿈이었고, 제 현실이고, 제 인생이니까. 뮤지컬의 어떤 점이 끌렸어요? 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음… .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줄 수 있어요. 여긴 정말 내로라하는 끼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자부심도 커요. 전 뮤지컬 안 했으면, 살풀이하는 무당이 됐을 거래요(웃음). 작품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뭉친 곳이고, 생방송 같은 긴장감이 넘친다는 점도 좋아요. 관객 분들이 “잘봤다”라고 해주시면, 그 말이 정말 고마워요. “잘했다”, 이게 아니라 “마음을 움직인 공연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 내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해요. 솔직한 성격으로도 유명해요. 마이너스일 때도 많아요. 이미지 관리를 안 하니까. 물론, 이미지 메이킹, 관리도 필요하지만 배우는 이미 작품에서 다른 삶을 살잖아요. 인터뷰에서는 제 이야기를 솔직하고, 편하게 하고 싶어요. 관리 좀 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또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저 의외의 면도 많아요,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술도 잘 못하고(웃음). 별명이 뮤지컬계 ‘비욘세’잖아요(웃음). 청순한 얼굴이 아니라는 점을 그렇게 좋게 표현해주시더라고요. 외모도 그렇지만, 청순 가련한 역할은 저 스스로도 재미없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동양 특유의 청순함 보다는, 어둠을 가진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 남들이 두려워하는, 그런 역할에 재미를 느껴요. 마지막으로, 정선아를 만날 관객들에게 한마디. 노래 잘한다, 연기 잘한다 이런 분석을 하기 보다는 눈과 귀를 열고 의 경이로운 음악에 빠져보시고, 무대를 느껴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전 를 처음 보고 정말 입이 딱 벌어졌거든요. 엉덩이를 쑥 빼고, 무대로 몸이 튀어나가도록 해서 봤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도,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되는 묘한 힘이 있어요. 무대는 정말 화려하고. 뮤지컬 홍보문구에 다들 '최고'라고 표현하는데, 는 음악부터가, 엘튼 존 이잖아요. 대한민국도 이런 무대를 공연화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을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1.06 / 조회 2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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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이 멋진, 그래서 놓칠 수 없는 <아이다>
배우에게 사진발이 있다면, 공연에는 후기발이 있다. “작품 좋다”는 후기발로, 2시간 30분 내내 옴짝달싹 못하게하고 사정없이 뒤통수를 때리는 후기발만 좋은 공연과 견주어 봤을 때, 는 후기발이 아쉽게 느껴지는 그런 공연이다. 2005년 초연 당시, 관객들을 매료 시켰던 ‘무대’의 힘은 여전하다. 브로드웨이 현지 프로덕션에서 공수해온 오리지널 세트와 조명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반듯한 각을 뽐낸다. 그 절정은 안무, 음악, 조명의 ‘합(合)’을 만끽할 수 있는 조세르(문종원)의 ‘ANOTHER PYRAMID’ 장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50번의 조명 큐싸인이 오간다는 3분 50초 가량의 이 장면은 ‘찰나’를 놓칠 수 없는 의 명장면이다. 박칼린 국내 협력연출이 꼽는 천을 활용한 장면(시냇가를 표현한 천이 순식간에 막사의 천으로 바뀐다), 암네리스(정선아)의 호사스러움과 당당함이 패션쇼로 완성된 ‘MY STRONGEST SUIT’도 가 발휘하는 '무대'의 힘을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항아리를 이고 가는 이집트 여인들의 자태, 붉은 야자수 등 천연색 빛깔로 무장한 무대가 관객들에게 강렬한 색채 이미지를 남긴다. 이야기에 착착 감기는 의 조명과 안무의 위엄은 사진, 영상으로는 오롯이 담아낼 수 없다. 이런 면에서 는 사진발이 아쉬운 공연이기도 하다. 이집트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옥주현)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김우형)의 어긋난 사랑과 암네리스(정선아)의 삼각관계(얽혀있는 삼각 관계라지만, 복잡한 사랑이야기에 익숙해진 지금 우리들에게는 쉽게 풀리는 실타래 스토리다)와 권력, 식민지와 관련된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담은 스토리는 시간, 공간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강점도 있다.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빠른 전개, 팀 라이스와 엘튼 존 콤비가 만들어낸 록, 가스펠, 흑인음악을 넘나드는 뮤지컬 넘버가 단순한 스토리에 입체감을 더했다. 2005 로 뮤지컬 무대에 진출한 이후 와신상담의 자세로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아이다 옥주현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초연 당시 22살 어린 나이 때문에 오디션에 합격하지 못했던 암네리스 정선아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화려함을 뽐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나쁜남자 김주원의 매력을 닮은 암네리스 김우형도 목숨을 건 절절한 사랑을 표현한 연기력로 호평을 끌어냈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에 익숙해진 공연계가 남긴 부작용 탓일까. 원 캐스트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완성된 무대였음은 분명했지만, 현재 캐스트들의 숙제로 남아있는 완숙미와 무대 장악력과 관련해서는 관객들에게 ‘다른 배우들의 공연이었다면’을 상상하게 하는 여지를 남겼다. “초심으로 돌아가 정석으로 만들었다”는 박명성 프로듀서의 정공법, 를 거쳐 뮤지컬배우로의 입지를 다진 옥주현의 성장, 숨은 스텝에서 ‘박칼린의 ’라는 헤드라인을 만들며 국민스타로 떠오른 국내 협력연출, 음악 슈퍼바이저 박칼린의 이름값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의 순항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04 / 조회 1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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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월 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3차 티켓 오픈, 뜨거운 ‘조지킬’ 2010년 연말을 달궜던 의 열풍이 2011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월 28일 시작된 3차 티켓오픈 (2월 공연 회차)에서도 ‘조지킬’을 만나기 위한 관객들의 클릭이 이어지며, 조승우 티켓파워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여기에 뉴지킬 김준현, 조정은, 선민 등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을 향한 호평이 더해지며 의 비상에 힘을 실어줬다. 음악감독 겸 국내 협력연출가로 참여한 박칼린의 유명세가 더해진 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조명, 앙상블 등 초연 때부터 뮤지컬의 정석으로 불려왔던 에는 옥주현, 김우형, 정선아 등이 원캐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뉴빌리 박준형 군의 합류로 ‘5B’ 시스템을 구축한 의 기세도 여전하다. 지난 8월부터 꾸준히 랭킹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는 플레이디비 전문가 20자평단, 관객들이 선정한 ‘2010년을 빛낸 초연작’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로 대표 코믹연극으로 자리잡은 이 4위에 자리했고, 코믹적 요소가 더해진 돌아온 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승환 대표가 선보이는 명작동화 뮤지컬 시리즈 3탄, 가 34계단 수직상승하며 어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점도 눈에 띈다. 관객 참여형 뮤지컬로 아빠 천원데이, 헌 책 기부하고 50%할인 받기 등 다양한 할인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대구 이 7위에, 정명훈, 양성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가 8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랭킹 1위, “지켜줄래?” 2010년 마지막 밤을 달궜던 대형 콘서트들이 마무리되고, 2011년을 달굴 내한공연과 국내 대형 뮤지션들의 공연이 속속 등장했던 1월 1주 랭킹 이었다. 랭킹 1위에 안착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무려 12계단 수직상승하며 감미로운 네 남자의 티켓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3집 발매 기념 투어 콘서트의 일황인 네 남자의 무대는 2월 12~13일 양일 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31일 막을 내린 김범수, 바이브, 김영현이 뭉친 서울 공연이 9계단 상승하며 3위에 자리했고 오는 2월 찾아오는 에릭클랩튼의 세 번째 내한공연이 4위를 차지했다. 에릭클랩튼은 1997년, 2007년 내한공연 당시 전석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2011년 내한콘서트의 첫 막을 여는 전설의 은 5위를 차지했다. 바비킴, 거미, 휘성의 가 6위, 컬투의 가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연말 콘서트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SS501 활동 이후, 첫 솔로활동 무대를 시작하는 박정민의 쇼케이스, 팬미팅 무대가 8위에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12.27~1.2]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1.03 / 조회 1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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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뉴지킬 김준현을 만나다
14명 팬미팅 참가자 모두, 여성! 뉴지킬, 김준현 배우와의 만남은 ‘플디팬미팅’ 역사상, 가장 많은 선물과 아이컨택(eye contact)이 오갔던 시간이었다. 배우 김준현과의 팬미팅 행사에는 “김준현의 지킬 관람을 위해 한국에 왔다”는 일본팬 아사노 요, 일본여행 중 김준현의 (극단 사계)를 보고 목소리에 매료됐다는 정예정씨, 앤더슨 형사로 출연했던 모습에 반했다는 홍유화씨, 뉴지킬 첫 공을 보고 김준현이라는 배우를 발견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뻤다는 최은령씨 등 현해탄을 넘어 ‘김준현 앓이’에 빠진 여인들이 총출동했다. 2010 뉴지킬로 승선한 김준현의 모형을 딴 케이크, 건조해진 목에 좋아서 가져왔다는 각종 영양음료와 영양제, 일본 극단 사계의 에서부터 시작된 ‘김준현 앓이 공연일지’를 빼곡히 적은 노트까지 사랑과 정열을 담은 선물 전달식으로 뉴지킬, 김준현과의 팬미팅이 시작됐다. 공연 관람 전, ‘달콤한 수다’ 반짝반짝, 그녀들의 눈빛이 향한 곳은?아사다 요 라다메스로 출연하셨던 사계의 를 보고 첫 눈에 반했어요. 배우님이 출연했던 만 30번 이상 관람했습니다. 와…. 정말 감사합니다(김준현 배우는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팬을 위해 중간 통역을 하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한국에서 다시 공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졌어요. 오디션에 떨어지고 ‘그래, 두고 보자. 나도 이제 한국에서 해낸다’는 생각으로 들어왔어요. 가 제 오기를 발동시켜 준거지요(웃음). 지금 라다메스를 하고 있는 (김)우형이랑은 정말 친해요. 다른 친구가 라다메스를 했다면,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웃음), 우형이는 정말 잘하고, 멋진 친구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예전엔 우형이가 지킬 역할을 했었잖아요. 전 일본 에서 라다메스를 했었고. 둘이 소주를 마시면서, “우리 참 묘하다”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정예정 일본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서울시뮤지컬단장으로 계시는, 김효경 교수님 덕분이었어요. 33명을 뽑는 극단 사계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서 오디션을 봤어요. 당시에, 노래를 준비해갔는데 사계 레퍼토리가 아닌 작품이니 괜한 반발심을 살 수도 있겠다고 하셔서 ‘지금 이 순간’을 불렀어요. 제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김효경 교수님이 “무조건 5년은 있다가 와! 뼈를 묻어, 뼈를!” 이렇게 말씀하셔서, 5년 간 있었어요. 5년 딱 채우고, “5년이 지나서 한국 왔습니다” 하니까, “뭐? 아예 들어왔다고? 미친놈아!” 하면서 거의 두 시간 정도 욕을 먹었어요(웃음). 한국에서 활동하는데도 많은 조언을 주고 계세요. 실물이 정말 대~단하십니다!최은령 일본어로 공연한다는 부담감도 컸을 것 같아요. 일상 언어가 아니라, 무대언어로 바꿔서 표현해야 하잖아요. 이방인 배우라면, 죽을 때까지 갖고 가게 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어요. 처음에 무파사 대사 연습을 하는데 극단의 일본어 선생님이 “너 귀에 이상 있는 거 아니니? 병원에 다녀와봐”라고 하시는 거에요. 귀가 이상하면, 발음도 이상하게 나오게 된다면서. 평소에 일본어로 말할 때는 몰랐는데, 무대 발성에 한국어 억양으로 힘을 주다 보니 이상한 소리가 났던 거죠. 무대에 설 때 마다 가장 큰 숙제였어요. 정말 힘들어서, 앙상블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아, 나도 대사 한마디 하고 죽는 배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모국어는 느낌을 바로 말하면 되지만, 일본어는 억양, 발음, 악센트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 거니까 어렵잖아요. 그런데, 모국어를 하면서도 감정을 전한다는 건 어려운 작업이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홍유화 한국활동을 시작하면서 부담감도 컸을 것 같아요. 로 한국 활동을 시작하면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제가 잘 못하면, 사람들은 ‘어? 일본은 저렇게 해도 괜찮나?’라는 시선이었어요. 일본에서 활동한 배우라는 선입견을 일본에 다녀온 친구로 바꾸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어요. 그 만큼 많은 노력도 했고. 일본무대에 섰을 때와는 다르게. 를 하면서도, 많은 고민들이 있지만 무대에 서는 배우라면 누구나 지니고 가야 할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오보름 배우님이 정말 하고 싶은 작품, 배역이 궁금해요. 정말 솔직하게 와 라다메스였어요. 학교 다니면서 매일매일 음악을 듣고 다니면서, ‘내가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라는 막연한 꿈을 꿨어요. , 의 로저도 하고 싶어요. 아, 계속 주연 역할만 말했네요(웃음). 연인처럼파노라마 촬영에도, 굳건한 표정! 일본어도 능통! 모델생활을 꿈꿨던 이야기 등 “지금 이 말 기사화 되는 건 아니지요?”라는 김준현 배우의 신신당부가 곁들여진, ‘플디팬미팅’ 팬만을 위한 오프 더 레코드 멘트들이 넘쳐났던 ‘달콤한 수다’는 1시간 30분 가량 계속됐다. 플디 팬미팅 행사 종료 후, 팬미팅 참가자들의 단체관람 이야기를 전하자, 김준현 배우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좌석 위치가 어디인가요? 제가 좀 더 신경을 써야겠지요”라며 훈훈한 미소를 건넨다. 공연 종료 후, 참가자들을 위한 싸인 포스터 증정까지. 꼼꼼, 세심, 따뜻한 배려를 잊지 않았던 김준현 배우. 무대 분장이 잘 생긴 실물을 가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을 만큼, 빛나는 ‘실물포스’를 발휘했던 김준현 배우와의 팬미팅은 참으로 달콤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2.31 / 조회 2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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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4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끝나지 않는 사랑 이야기 150억 흥행신화, 278회 공연, 22만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 . 5년 만에 부활한 파워가 연말 공연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칼린 협력연출을 선두로 원 캐스트로 출전한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등이 뭉친 ‘ 드림팀’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2주 연속 공연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준상, 엄기준, 슈퍼주니어 규현 등 ‘안구정화’ 배우들로 뭉친 의 활약도 계속 된 한 주였다. 2009년 5월 초연 당시, 국내 최초 라이선스 뮤지컬의 창작화로 큰 호평을 받았던 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참여형 장면들을 통해 한층 유쾌한 버전의 를 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월 개막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 그 뒤를 이었고, 마당놀이의 명불허전으로 불리는 윤문식, 김성녀 등 극단 미추단원들이 총출동한 마당놀이 이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엄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모녀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의 순항도 계속된 한 주였다. 국민엄마 나문희, 김수미 등 스타캐스팅과 대중가요를 이용한 뮤지컬 넘버로 중, 장년 관객층에게 큰 호응을 얻은 가 6위를 차지했다. 대학로에 이어 신도림에서 새로운 흥행기를 쓰고 있는 편이 무려 23계단 수직상승하며 7위에 자리했다. 대구 뮤지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8위), (9위)와 함께 연말, 놓칠 수 없는 스테디셀러 스테이지로 꼽히는 유니버셜 발레단의 이 10위를 기록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2010년! “눈물 나게 웃겨드릴게요”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렸던 대형 콘서트의 마무리와 함께, 12월 31일과 새해를 준비하는 공연들의 바통터치로 분주했던 2010년 12월 4주 콘서트 주간 랭킹 이었다. 공연형제 김장훈, 싸이의 빈자리를 아쉬워하고 있다면, 배꼽 빠지게 웃겨주겠다는 정찬우, 김태균 두 남자의 입심에 빠져보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공략한 컬투의 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랭킹 1위에 자리, 15주년 컬투 파워를 보여줬다. 부산의 크리스마스를 뜨겁게 달궜던 이문세의 부산 공연이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려 원조 티켓파워 이문세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23~26일 열렸던 이승철의 서울공연(3위)과 12월 31일 열리는 부산(4위)등 공연 두 편 모두를 랭킹에 등극시킨 이승철의 저력도 눈 여겨 볼만했다. 2011년 1월에 찾아오는 (7위)과 (9위)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12.20~12.26]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2.27 / 조회 16,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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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장품을 드려요" 2010년 플레이디비가 만난 사람들
공연계 만큼 말도 많고 사건도 많은 곳은 없을 것이다. 무대 위에 펼쳐지는 수 많은 대사, 수 많은 장면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준비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쉴 틈 없이 움직이며 대화하는 배우, 스텝. 그리고 무대에 대한 기대와 소감을 풀어내는 공연장의 관객들의 하루하루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도?) 2010년 한 해 동안 공연이 잉태되고 생산되며 진화하는 현장에 어김 없이 플레이디비가 함께 했다. 인터뷰를 통해 두 눈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풀어낸 160여 명의 배우, 가수, 연출가, 음악감독, 작곡가, 작가, 프로듀서 등을 비롯,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배우와의 만남으로 좋은 시간을 가진 130여 명의 일반 관객들까지 ‘살을 맞대고’ 쌓은 추억을 한꺼번에 꺼내보기가 쉽지 않은 노릇. 리허설 및 공연 후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까지 세려면 한도 끝도 없는 상황에서, 올 한 해 누구보다 굵은 줄기를 무대 위에 세워 나간 정예의 배우 20명과 2010년을 돌아보기로 한다. (가나다 순) 아역의 한계를 깨트리다. 대한민국 1대 빌리 & 마이클, 데비 10월 1일 커버스토리 물오른 빌리, 세상을 움직이는 ‘빌리사총사’ 외 12월 23일 인터뷰 의 깜찍한 씬 스틸러, 마이클&데비 수 개월에 걸친 오디션, 1년 반의 발레, 탭, 아크로바틱 트레이닝. 연기와 노래 외에 배우에게 요구하는 것이 이토록 대단한 작품은 없었다. 또한 이 모두를 거뜬히 소화해 내는 10대 소년들의 등장은 더더욱 전무후무할 것이다. 는 그 자체로 웰메이드인 동시에 전체를 끌어가는 주역 빌리의 등장이 더욱 놀라운 작품이다. ‘어리다’는 이유로 비중과 연기력의 잣대를 드리우지 않았던 기존의 아역 관념에 빌리와 마이클, 데비가 시원한 어퍼컷을 날렸다. “공연 시작 전에 관객분들이 “오늘 공연 잘해요”라고 말씀하시면 막 심장이 쿵쾅거린다니까요. 그런데요, 2막부터는 관객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정말 무대 속 빌리가 된 것 같아요.” 성실함의 무기를 이길 것은 없다. 강필석 5월 3일 인터뷰 같고도 다른 찰리 9월 27일 커버스토리 정해진 것 없이, 그렇게 시작하는 서른 살처럼 올 한 해 누구보다 꾸준히 믿음직한 걸음으로 무대의 중심을 잡아 온 배우는 단연 강필석이다. 대학 졸업 후 10여 년 만에 연극을 하게 되었다며 연습이 한창일 때 만난 강필석은 군더더기 없는 몸이 더욱 날렵해져 공연을 위한 치열함을 온 몸으로 감내하는 모습이었다. 의 존으로 변신, 다시 한번 마주한 그는 “행복과 고통, 그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거 아니겠냐”며 찰나의 자극에 감사하는 천상 배우. “삶을 계획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착실히 재미있게, 집중하면서 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모든 여배우의 로망, 김선영 10월 6일 현장스케치 2년 만에 찾아온 쇼케이스 현장 그녀의 아름다움은 단순하지 않다. 분노, 절망, 슬픔, 사랑, 희망이 모두 김선영의 눈빛과 몸짓, 폭발하는 목소리에 혼재한다. 그래서 루시, 알돈자 캐릭터의 기준은 김선영이 된다. 신인 여배우들이 입을 모아 ‘김선영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 것처럼, 여배우 기근 현상 속에서 더욱 빛나는 그녀의 미친 존재감은 올해 쇼케이스장에서 만났을 때 주변에서 주저함을 모른 채 터져 나오는 환호성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는 단 하루도 편하게 공연하지 못했던 작품이에요.” 대형 배우의 가능성. 김우형 2월 4일 현장스케치 최초공개! 의 연습실이 열렸다 12월 21일 현장스케치 전설 속 끝나지 않은 사랑 이야기 개막 광활한 무대와 객석을 마주할 수 있는 담대함, 깨알 같은 밀도로 시공간을 채워갈 노력, 무리 속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은 대형 배우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그러한 까닭에 김우형을 두고 대형 배우의 가능성을 논한다. 올해 의 존으로 꼬박 8개월을 산 김우형은 이제 의 라다메스로 3개월을 채울 참이다. 탄탄한 작품성의 대형 장기 공연 무대에 연이어 그가 서는 까닭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겠다. 그저, 이 정도는 해야 원캐스트, 장기공연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만 밝힌다. “작년 말 작품부터 까지 400회의 공연을 원캐스트로 서는 셈입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자신감도 있습니다.” 까닭 있는 야망돌. 김형준 12월 10일 인터뷰 신인배우 김형준 “으로 스타트” 아이돌의 무대 진출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이슈가 아니기에 희소성이라는 덤은 사라지고 실력으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그들에게 주어진 지금. ‘연습실 떡실신’ 사진 유출로 SS501 멤버인 김형준의 신인 배우에 대한 열망과 야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1인 2역, 공연 중 퇴장 시간도 거의 없는 주역을 맡은 그의 배짱이 무대 위에 믿음직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지금, 내년엔 배우 김형준의 이름을 더욱 자주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금은 뮤지컬 무대에서도 자신감을 찾았어요. ‘관객들이 이 대사를 좋아하는구나, 이런 제스처가 반응이 좋네’ 이런 것들이 눈에 잡히면서, 다음 무대에 대한 계획이 그려져요.” 실력자는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다. 박은태 2월 12일 인터뷰 은차르트로 날갯짓 하는 배우 박은태 8월 2일 커버스토리 시간을 거스른 사랑의 기억 오디션에서 탈락했었다. 갑작스런 주연배우의 하차로 생긴 공석에 들어가게 됐을 때도, 유례없는 세종문화회관 전석매진을 이룬 아이돌과 감미로운 목소리와 뮤지컬 무대를 통해 고정팬이 따르는 배우 사이에서 그의 이름이 쉽게 눈에 띄진 않았다. 허나 막이 오르자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 실력자의 이름으로 박은태가 새겨졌고, 를 통해 그 이름 앞에 ‘역시’라는 수사까지 얻게 되었다. 최근 우베 크레버의 독일 콘서트에 서며 국내 뮤지컬 배우 최초로 유럽 무대에 진출하기도 한 박은태는 우연한 기회조차 내 것으로 만드는 진정한 실력자임에 분명하다. “내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할 때구나, 하는 생각을 하죠. 솔직히 많이 혼란스러워요. 성장통 같기도 하고. 과도기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믿게 되는 팔방미인. 오만석 1월 11일 커버스토리 초연 배우에서 연출자로, 오만석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오고 가는 것이, 배우와 연출로 동시에 활약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오만석은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다. 연습이 부족했다고, 극장 시스템이 불안정하다고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말엔 더욱 믿음이 실린다. 독특하고 재미있다는 설명도 배우나 연출의 아집이나 근시안이 아닌 공연인으로서의 절대평가로 받아들이게 된다. 국내 남자 배우들 중 이러한 힘이 있는 사람은 대단히 드물다. “어떤 게 진짜 나에게 맞는 것인지 가급적 못 찾았으면 좋겠어요. 이게 나한테 맞는 옷이다라는 걸 아는 순간 안주하게 될 것 같아요. 그건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니에요.” 뮤지컬 배우 옥주현 11월 19일 커버스토리 진짜 뮤지컬 배우 옥주현 개척자는 자갈을 많이 만나기 마련이다. 자신의 길이 아닌 곳에 발을 디딘 이방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낯선 곳을 무던히 걸으면 그 뒤로 길이 생기고, 다음 사람은 더욱 가벼운 발걸음을 할 수 있다. 5년 전 의 주역으로 뮤지컬의 문을 열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덜 익은 모습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는 꾸준히, 열심이었다. 오늘날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 진출이 더욱 익숙해진 것에 옥주현의 공이 컸음을 인정하자. 모범이 되는 선배를 둔 후배에겐 믿음의 눈길이 절로 가기 때문이다. 올 에서 우리는 그녀는 정직한 뮤지컬 배우로 마주한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이게 맞을까, 하는 고민 보단 선택 후 무조건 가는 것, 미친 듯이 페달을 밟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든 자리가 이토록 크다니. 조승우 10월 28일 인터뷰 조승우 “오랜 시간 준비했다” 11월 5일 커버스토리 조승우 “새로운 지킬을 만나세요” 2010년 가장 많은 사람의 ‘간절한 기다림’을 받은 사람은 단연 조승우일 것이다. 원조 티켓파워배우, 고유지킬 조승우는 기다림의 크기만큼이나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황제의 귀환을 증명했다. 난 자리의 아쉬움을 뛰어넘는 든 자리의 풍만함이 무엇인지, 올해 공연계는 그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인생에는 선택의 순간이 있잖아요. 아무 일도 없을 수 있었던 제 인생의 뒤집기 한 판이 라고 생각해요.” 그는 더 이상 귀엽지 않다. 조정석 11월 15일 커버스토리 진짜 서부를 향해 끊임없이 달리는 사나이, 조정석 조정석은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성장하고 있었다. 진보도 좋고, 발견도 좋다. 다만 2010년 조정석의 모습에 제자리 걸음은 없었다. 잠시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조정석이 와 함께 나타났을 때의 모습이다. 이제 더 이상 그는 귀엽지 않다. “전 그냥 공연쟁이일 뿐이죠. 무대 위에 서 있는 나를 사람들이 조정석으로 안 보이게 하는 게 제 목표에요.” 가볍지 않아 귀한 그녀. 조정은 1월 18일 인터뷰 진정한 로맨스를 찾아 나서다 8월 2일 커버스토리 시간을 거스른 사랑의 기억 그녀의 웃음은 쉽지 않고, 그녀의 걸음은 가볍지 않다. 지난 해 영국 유학 후 귀국한 조정은을 기다려온 많은 관객들은 이러한 그녀의 귀한 모습이 간절했을 것이다. 한 눈에 드러나는 모양새와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펼쳐진 길을 가겠다는 그녀의 여유와 용기는 올해 본격적으로 실행되었다. 소화하기 어려운 노래와 방대한 대사들로 배우들이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문의 를 비롯, 창작극 는 모두가 의외라고 한 그녀의 선택이었고, 의 엠마를 통해 프리마돈나의 존재감도 놓치지 않았다. ‘조정은이면 다른 것’이다. “남들은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절대 기억 못한다는 거에요. 그들이 원하는 나의 길이라는 게 따로 있는데 내가 원하는 길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나중에 내가 느껴서 아, 그게 맞았구나, 틀렸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원근법을 무시하는 배우. 최민철 11월 9일 현장스케치 최민철, 로 오세요 본격적으로 그의 존재가 대중들에게 더욱 알려진 를 비롯, 대형 작품에 주로 서온 최민철은 원근법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배우이다. 거침 없이 무대를 휘젓는 몸짓, 야비하게 낄낄거리는 웃음이 불현듯 공간을 찌르는 노래로 이어지며 극장을 뒤흔들면 9척에 달한다는 관우의 기세가 되어 무대 위에 그 보다 크게 보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소극장 공연이었던 에서 가까이 한 그는 그저 노래 흥얼거리기를 좋아하는 시골 뜨기, 도시 아가씨의 꼬임에 넘어가는 소박하고 미워할 수 없는 작고 순진한 사내일 뿐이었다. 배우가 새로운 역할로 변신한다는 의미는 소소한 설정을 새로이 달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예상된 이치를 거스르는 무언가를 창작해 낸다는 것이기도 하겠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긁적이던 최민철이 런쓰루가 시작되자 천연덕스럽게 춘식으로 변신한다. 세상에서 가장 믿지 말아야 할 엄살은 배우들의 엄살이라는 말에 다시 한번 고개가 끄덕이게 되는 순간이다.” 스미는 그 만의 색. 최재웅 1월 18일 진정한 로맨스를 찾아 나서다 5월 10일 “매진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첫 만남은 서먹하다. 우스갯소리도 없다. 다수와 함께일 땐 그가 쉬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 두 번째에선 문득 눈빛이 마주친다. ‘대두’라는 명예롭지 않았던 학창시절 별명도 툭, 하고 던져 놓는다. 낯설면 낯설게, 익숙하면 익숙하게 대하는 ‘정직한 배우’는 드물어, 최재웅은 더욱 진국 냄새가 난다. 요령 같은 건 터득할 생각도 안하고, 그저 내 몸과 마음으로 받아지기를 부단히 기다리고 애쓰는 최재웅이기에, 작품 속에서 같은 배역을 그렸던 다른 배우의 이미지가 겹치는 일이 결코 없다. ‘늦되는 사람이라 상대 배우가 답답해 하곤 한다’는 말은 자신은 답답하지 않다는 것이며 그는 그렇게 앞으로도 최재웅스러운 모습으로 무대 위, 아래에서 빛날 것이다. “제가 뭘 할 때 좀 늦거든요. 그래서 답답해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렇지만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라 연습하면서 스트레스를 정말 안 받아요.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해야 할 때가 있고, 단순할 걸 또 복잡하게 생각해야 균형이 맞잖아요.” 미친 가창력. 홍광호 10월 5일 2년 만에 찾아온 쇼케이스 현장 캐릭터 설명엔 덩치가 크다거나, 우락부락하게 생겼다거나,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다는 등의 외형적인 부분이 많다. 하지만 홍광호를 염두에 둔 배역은 이 같은 설명이 중요하지 않다. ‘무대를 울리는 전율의 중심이어야 한다’. 그는 미친듯한 가창력을 앞세워 이를 소화해 낸다. 그리하여 올해 한 작품에서 라울과 팬텀 역을 번갈아 소화하는 진풍경이 홍광호였기에 펼쳐질 수 있었던 것이다. 따뜻함과 날카로움, 폭발과 고요가 함께 맞물린 그의 노래를 여전히 따라올 자는 없다. “음악적 재능, 성품 등 정말 배울 게 많은 친구에요. 부러워요. 저에겐 정말 멋진 친구지만 그 친구의 재능은 정말 얄미울 정도에요.”(조승우)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축하합니다! 2011년 새해 소망 꼭 이뤄지실거에요!! ★◇ 배우 애장품 당첨자 발표 ◇대한민국 1대빌리 사인 티셔츠 - keb07** 님대한민국 1대 마이클&데비 사인 티셔츠 - wjzardpott** 님강필석 야구 글러브 - cha**님김선영 르누아르 그림카드 - silverdod** 님김우형 와인 - isp30** 님박은태 알람시계 - wjdgml70** 님오만석 티셔츠&CD - jsr96** 님김형준 와인 - rladus**님, dmsdud124** 님(각 한 병씩)옥주현 손목시계 - woans54** 님조승우 사인 시디 - plumyj** 님조정석 사인 도서 - bomulw** 님조정은 사인 도서 - jt12** 님최민철 사인 디비디 - tets** 님, loon** 님(노트르담 드 파리, 레딕스 십계 중 하나씩)최재웅 사인 디비디 - bacchus** 님홍광호 사인 시디 - leia** 님★★★
2010.12.26 / 조회 9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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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 끝나지 않은 사랑 이야기 <아이다> 개막
이집트 사령관 라다메스와 노예 신분이 된 적국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의 사랑, 그리고 그 사이에서 빗나간 인연에 괴로워하는 암네리스 공주의 전설 같은 이야기, 뮤지컬 가 지난 18일 본 공연을 시작했다. 오페라 ‘아이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2000년 디즈니사가 만든 뮤지컬 는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8개월의 장기 공연을 한 바 있다. 5년 만에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에서는 초연 당시 주인공 ‘아이다’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 한 옥주현이 다시 한번 당찬 비운의 여인으로 나선다. 17일 의 주요 장면 공개 현장에서는 2005년 이후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옥주현이 “소위 말하는 티켓 파워의 스타는 아니지만, 이번엔 적어도 공연을 본 관객들을 통해 좋은 입소문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두 번째 아이다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가 “같은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할 정도로, 대형 배우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김우형은 이번 작품에서 라다메스로 분한다. 아이다, 라다메스, 암네리스 등 주요 배역이 원캐스트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그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자신감도 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작년 말에 했던 작품부터 이번까지 하면 400회의 공연을 원캐스트로 서는 셈”이라며 “개인적으로 자유롭진 않지만 언제나 좋은 퀄리티를 갖도록 유지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우형은 2009년 , 2010년 에서 각각 위치와 존 역의 원 캐스트로 분했었다. “입이 떨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고 일사불란한 앙상블의 움직임이 압권”이라는 ‘My Strongest Suit’ 장면은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가, 실제로 결혼 전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엘튼 존에게 전화했다는 고 다이애나 왕비의 실화를 토대로 한 ‘I know the truth’ 장면은 옥주현이 명장면으로 꼽았다. 박칼린 국내협력연출이 “엘튼 존 음악, 팀 라이스의 가사, 군더더기 없는 세트와 색감 등 모든 장면이 다 있어야 되는 것들로만 깔끔하게 구성된 작품”이라고 설명한 뮤지컬 는 오는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공연장면 전설이 현실로 깨어난다.암네리스 역의 정선아카리스마의 절정. 라다메스 장군의 김우형암네리스(정선아)에게 스타일은 곧 생명!아들을 앞세운 조세르(문종원)의 야욕누비아의 공주임을 잊지 말아주세요(메렙_김호영)내 나라와 나의 사랑. 어떤 운명으로 향해야 하나요?(아이다_옥주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2.21 / 조회 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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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 연말 레이스 스타트! 지난 주, 2010년 연말, 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의 무대, 음악, 스토리 모두 자신 있다”는 박칼린 협력연출의 강한 자신감을 지지하는 듯, 5년 만에 돌아온 를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응원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김호영 등 배우들의 원캐스팅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는 성남아트센터에서 2011년 3월 27일까지 공연한다. ‘30년 역사’로 단련된 마당놀이 본좌들, 극단 미추 단원들이 총출동한 이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연일 순항 중이고, 대학로 대표 코미디 연극 이 지난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나문희, 김수미, 이유리 등 스타캐스팅과 대중가요를 이용한 뮤지컬 넘버로 중, 장년 관객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의 흥행기도 계속 되고 있다. 2011년 2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이 랭킹 5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설도윤 프로듀서의 야심 찬 ‘글로벌 창작뮤지컬 프로젝트’인 에는 김준수, 브래드리틀, 정상윤, 윤공주 등이 참여한다. 를 통해 막강 티켓파워 주자로 떠오른 김준수는 15분만에, 자신의 출연 회차 분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대구로 달려간 (7위), (9위)과 함께 중년 아줌마 관객들의 ‘갱년기 타파 치료약’으로 불리는 홍지민, 양희경의 (10위)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 6주 연속 1위! 연말은 ‘공연형제’와 함께. 활발한 앨범활동으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가 콘서트 시장의 강력한 한 방으로, 다시 떠올랐다. 6주 연속 1위의 기록을 달성한 김장훈과 싸이는 두 가지 색깔이 융합된 무대와 더불어 김장훈의 데뷔 20주년, 싸이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이전과는 다른 완타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문세의 부산공연이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데뷔 15주년을 맞은 컬투의 건재함을 만나볼 수 있는 가 3위를 차지했다. 거미, 바비킴, 휘성 등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들이 뭉친 가 세 계단 순위 상승하며 6위에, 2011년 1월 11일 열리는 스팅의 이 7위를 차지했다. 소극장에서 출발해 전국투어로 이어가고 있는 입담꾼, 김제동의 (10위)의 랭킹 진입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12.13~12.19]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2.20 / 조회 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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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2010년_최재림, 전동석, 선민
후다닥 달아나고 있는 2010년이 남긴 것은 주름과 뱃살뿐. 그러나, 가혹한 2010년도 무대 위에는 마음이 든든해지는, “2011년이 더 기대되는” 뮤지컬 신예 삼인방을 남겼다. 주름과 뱃살은 감추고, 신예 삼인방 스토리는 쏙쏙 뽑아 손에 쥐어보자. 그리고 ‘남자의 자격’의 까칠남 최재림, 에 이어 에 안착한 전동석, 파격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선민의 이야기다. 최재림_카리스마 보컬코치, 요즘 어떤가요? “‘남자의 자격' 방송 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정말 한가롭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어요. 기본 발성부터 배우고 싶어서 일주일에 두 번 대학로로 연기수업을 받으러 가요. 반짝하고 뜨면, 반짝하고 사라지는 거잖아요. 방송이 나가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금방 사라지겠구나, 이 때 헛바람 들지 말고 정신차리자’고 다짐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감사하게도, 여전히 ‘까칠남’의 매력이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웃음). 원래 굉장히 밝고, 명랑한 성격이에요. 일할 때는 누구나 진지하잖아요, 방송에는 일하는 모습만 나갔으니까, 방송만 보신 분들은 ‘차갑네, 카리스마 있네’라고 생각하세요. 지인들은 그 모습 보고 적응을 못했어요. 되게 재미있었어요. 최재림_‘2010 나는’ 춤의 문외한인 저를 춤의 세계로 인도해준 작품이 였어요. ‘씨위드’ 춤이 어려워서 연습 내내 계속 춤만 췄던 것 같아요. 몸무게도 5킬로 이상 빠져서 얼굴이 완전히 해골처럼 변했고. ‘아, 난 춤 뮤지컬은 하지 말아야 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웃음). 뿌듯함은 정말 컸어요. 은 연기의 맛을 알게 해준 작품이었어요. ‘남자의 자격’ 이후에 의도치 않은 기대감을 받고 올라간 공연이어서 부담감도 컸고, 연습할 때는 원하는 만큼 느낌이 안 나와서 엄청 애를 먹었죠. 데뷔작인 는 노래 위주의 작품이라 괜찮았는데 매 작품마다 춤, 연기 등 하나씩 거북한 게 생기더라고요. 하나씩 이뤄가고, 채워가야지요. 2010년에 부화 직전의 순간에 있었던 것 같아요. 금방 죽어버릴 수도 있고, 보살핌을 잘 받으면 어떤 큰 존재가 될지도 모르는 기회의 순간이자 위험한 순간인.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최재림_‘2011 나는’ 그리고 꿈 뮤지컬이 배우고 싶어서 학원 수강생 오디션을 봤다가, 뮤지컬을 바로 시작한 경우에요. 선배님들, 동료들 덕분에 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많은 재료들을 얻었어요. 하면 할수록 ‘내가 어디까지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새기고. 약간 이른 감은 있지만, 3~4년 뒤에는, 완벽히 준비되어 있는, 성숙한 뮤지컬배우고 되고 싶어요. 연기도 노래 만큼 끌어올리고 싶어서 연극무대에도 도전하려고 해요. 사람들이 무대에 선 절 볼 때 마다 ‘발전했구나’, ‘또 발전했구나’, ‘발전하고 있구나’, ‘앞으로도 발전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거에요. 뮤지컬 일을 하는 친구들이 항상 조언을 해주고, 피드백을 주고, (박)칼린 선생님이 해이해지는 틈이 보일 때마다 나사를 조이셔서 긴장을 늦출 수도 없어요(웃음). 늘 숙제를 주시니까 그 숙제들을 충실하게 잘 해나가야지요. 저를 실험할 수 있는 그런 색다른 작품도 하고 싶고, 은 참여만 할 수 있으면, 어떤 역할이든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무대에서 ‘진짜’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동석_남자판 ‘신데렐라’, 단번에 올라선 무대 뮤지컬 넘버가 좋아서 참여했던 이후로 쭉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운이 좋았다’는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성악만 할 줄 알았던 제가(충북예술고등학교 성악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재학 중)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생각이 굉장히 많아요. 1 더하기 1은 2라는 정답이 바로 있는데, 2가 아닌 다른 걸 찾으려고 해요. 그 생각의 조각들을 조합하면서 2라는 답을 찾는 스타일이라 선택의 순간이 판단이 느린 편인데.. 뮤지컬은 예정된 운명처럼, 그런 생각의 여유도 없이 저한테 왔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죠. 전동석_‘2010 나는’ 올 해 가장 기쁜 일은 작품을 통해서 (류)정한이 형을 알게 됐다는 거에요. 작품 선택을 할 때도 최종적으로는 정한이 형하고 의논해요. 이번에 도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한 때는 “전동석은 뮤지컬 오래 할 애가 아니다, 금방 나갈 애다” 이런 말을 듣고 속상해할 때도 “사람들 말에 흔들릴 것 없다, 너는 네 갈 길만 가면 된다”라는 형의 말이 큰 힘이 됐었어요. 정말 닮고 싶은 배우고, 좋아하는 형이에요. 정한이 형이 걸었던 배우의 길을 걷고 싶어요. 연극 은 파트너였던 대선배님이기도 한 배해선 누나한테 정말 미안했어요. 연극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연극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부터 시작해서 암담했어요. 배해선 누나한테도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연습 20일 만에 공연 기획사 대표님한테 “정말 죄송합니다, 저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했어요. 그 사실을 알고 해선 누나가 미안해할 것 없다고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그 때부터 “그래, 나 누나한테 미안해 하지 않을게”라고 말하고, 공연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연극은 정말 잘했던 것 같아요. 연기의 맛도 알게 됐고,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매년 연극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전동석_‘2011 나는’ 그리고 꿈 지금은 내년 2월 개막 예정인 만 생각하고 있어요. 2011년 연말이 됐을 때도 관객들이 잊지 못하는, 그런 ‘준’을 연기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바람이 있다면, 제가 했던 공연이 앵콜 공연을 할 때, 관객들이 ‘저 역할은 전동석이다’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저를 잊지 못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민_생애 최초의 뮤지컬 ‘몇 살이 되면,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리라’는 생각도 못할 만큼 뮤지컬은 아주 먼 미래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큰 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에서도, 전 배우 통틀어서 뮤지컬이 처음인 사람은 저 혼자에요.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말이 죄송할 정도이지만, 같이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재미있고 하루하루 변하는 저를 보면 감사하고 즐겁게 작업하고 있어요. 선민_‘2010 나는’ 오디션 3일 전에, “ 루시 역 오디션을 한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가수 활동을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디션에 참여했었는데 1차 오디션을 붙으면서 욕심을 냈던 것 같아요. 작은 체구에서 큰 목청(웃음)을 내는 걸 가장 좋게 보셨던 것 같아요. 연습 기간 내내 정말 스트레스 제로 상태에서 연습했어요. 처음이니까 선배님들이 많이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죠. 류정한 선배님은 세세하게 가르쳐주시기 보다,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 말이 많으신 편이 아닌데, 그런 분이 표현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잖아요. 그리고 조승우 오빠는 “이 부분에서 에너지가 부족하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연기해야 한다” 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세요. 배울 수 있다는 자체로 감사한 일이지요, 효율적으로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승우오빠는 “뭐라고 혼내도 할 때는 뻔뻔하게 잘 하니까 다행이다”라고 해주셨어요(웃음). 선민_‘2011 나는’ 그리고 꿈 지금은 부족하지만, 제 인생의 첫 역할인 ‘루시’를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만들고 싶어요. 처음에는 루시의 외형적인 모습, 성격, 행동을 이해하는 게 어렵고 부담스러웠지만, 조금씩 루시의 인생을 이해하려고 하면서 모습들이 구체화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장면을 연기하면서 ‘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구나’라는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관객들이 기억하는 선민의 루시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최재림, 전동석, 선민'S PHOTO 클릭!
2010.12.18 / 조회 3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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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이스 장착, <지킬앤하이드>
“뉴지킬을 찾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배우 김준현이 나타났다.” 신춘수 프로듀서에게 ‘혜성과 같이 나타났다’는 '뉴지킬' 김준현의 무대가 지난 11월 30일, 시작됐다.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와 함께 무대에 오른 김준현의 공연은 ‘싴지킬’(김준현이 활동했던 일본 극단 ‘사계’ 일본 발음인 ‘시키’와 ‘지킬’의 합성어) 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또렷한 발음, 시원한 가창력을 가진 지킬”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1년 반 동안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조정은이 에 이어 ‘뉴엠마’로, 일본무대에서 활동했던 가수 선민이 ‘뉴 루시’로 무대에 올라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다. "내가 꼭 해내겠어요""요즘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TAKE ME AS I AM' (조정은, 김준현)'BRING ON THE MAN' (선민)모두 허상이야"당신을 기다리겠어요, 얼마가 걸리든..."'ONCE UPON A DREAM'이제 새로운 삶을 살겠어요!때론 천사처럼때론 악마처럼김준현은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I need to know’라는 넘버가 새롭게 추가 되는 바람에, 가사를 외우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새로운 ‘지킬’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은 없다, 대본과 악보에 충실히 하면서 무조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지킬’ 류정한의 마지막 ‘지킬’무대, ‘조지킬’ 조승우의 화려한 컴백, ‘홍지킬’ 홍광호의 미친 가창력에 ‘뉴지킬’, ‘싴지킬’ 김준현이라는 새로운 화제를 더한 는 2011년 3월 3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2.15 / 조회 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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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선과 악의 넘나듦, 그 거부할 필요 없는 매력
가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조승우가 4년 만에 이 무대에 올라 지킬로 분했고 제대 후 첫 그의 복귀작을 보기 위한 티켓팅 전쟁은 치열했다.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4년 만에 지킬로 분한 그는 ‘역시 조승우’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한다.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만큼 극단적이어서 더 접근하기 어려운 이 역할에서 그의 연기는 더 노련하고 섬세해졌다. 소년 같은 고집을 지닌 올곧은 지킬과 악(惡)의 결정체 하이드의 경계는 선명했고, 변신 과정에서 선보인 약간 코믹한 건들거림은 한결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의 쉽지 않은 넘버들 역시 명품 연기에 누를 끼치지 않을 만큼은 소화하는 모습이다.
조승우와 가 만나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는 공연 후 터지는 열광적인 기립박수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 2004년 초연 당시 작품과 배우가 서로를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로 만들어줬기에 더 의미심장하다.
브로드웨이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 작품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는 건 선과 악이라는 극단적인 캐릭터에서 드러나는 배우의 매력이 어떤 작품보다 강하게 표출되기 때문일 것. 선량한 지킬에서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하이드의 광기, 번뜩이는 악마의 내면과 인간적인 번뇌는 배우로서의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시범대가 된다. 우리나라 관객들이 특히 좋아할 폭발력 있는 에너지를 지닌 캐릭터로 ‘지킬과 하이드’만한 역할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러니 지킬 역은 남자 뮤지컬 배우라면 한 번쯤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된 지 오래고 매번 캐스팅 발표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번에도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등 검증된 실력을 지닌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맡아 이 작품은 연말 공연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루시와 엠마 역시 여배우에게 매력적인 캐릭터. 특히 매번 루시 역을 맡아온 김선영의 열정과 노련미가 넘치는 무대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무대에선 일본 극단 사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준현이 지킬로 합류해 새로운 뮤지컬 스타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여기에 루시 역의 선민, 엠마 역의 조정은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이 중 조정은은 여리고 여린 엠마를 보여줬던 김소현 보다는 좀 더 강한 이미지의 엠마를 선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 의 진정한 백미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들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 (This is the moment), ‘한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 등 무대가 끝난 뒤에도 계속 흥얼거리게 하는 명곡들의 향연만으로도 연말, 이 작품을 선택할 가치가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12.13 / 조회 20,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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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12월 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5년 만의 컴백, 화려한 부활 278회 공연, 22만 관객 동원, 150억 흥행신화. “이 보다 더 완벽한 무대 메커니즘은 없다”는 박칼린 협력연출의 자신감이 눈에 띄는 작품, 가 5년 만에 돌아왔다. 초연 당시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박칼린과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이후, 지금은 ‘뮤지컬 여배우 캐스팅 0순위’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옥주현의 변신이 새로운 화제를 낳으며 2010 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10 는 오는 12월 14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마당놀이 30년 걸작 대잔치’를 향한 관객들의 환호가 뜨겁다.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삼인 방이 선보이는 걸쭉한 노련함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0 마당놀이 에서는 지난 30년 간 공연된 마당놀이 대표 래퍼토리를 절묘하게 구성해 ‘마당놀이’ 30년의 재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무려 20계단 수직 상승한 의 선전도 눈에 띈다. 나문희, 김수미, 이유리 등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 며느리가 무대에 오른 뮤지컬 에서는 남진의 ‘님과 함께’, 이승철의 ‘소녀시대’, 박상철의 ‘무조건’등 친숙한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넘버를 만날 수 있다. 연말, 뮤지컬 전쟁의 전방에 서 있는 (6위), (7위), (8위)들의 치열한 순위다툼도 계속된 한 주였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4주 연속 1위! 김장훈과 싸이, ‘공연형제’ 파워의 끝은 어디일까. 2010년, 연말 콘서트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남자의 에너지가 4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뭔가 재미있는 사건과 마주치고 싶다면. 웃기는 두 남자, 컬투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공략한 컬투의 가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남자는 불꽃 튀는 입심, 화려한 무대와 노래로 구성된 이벤트를 통해 15주년을 맞은 컬투의 건재함을 과시할 계획이다. ‘군입대를 앞둔 박효신의 마지막 콘서트’가 시작된다. 10주년 기념 무대였던 ‘GIFT’의 마지막 공연인 에서는 지난 11년간 대중가수로 살아온 박효신의 진솔한 이야기, 노래를 만나볼 수 있다. 군입대 전, 박효신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공연은 12월 19일 오후 6시, 단 한차례 공연한다. 역대 최대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문세의 ‘이문세 THE BEST’의 서울 공연이 랭킹 5위에, 부산공연이 랭킹 6위를 차지하며 ‘이문세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으며,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서울, 일산 공연이 각각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11.29~12.5]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2.06 / 조회 1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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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 안달 나게 하는 공연 자기소개서
속사포처럼 날아든 12월이다. 마냥 당혹스럽기 만한 12월의 방문이지만, 이 순간만을 ‘아기다리고기다린’ 이들이 있다. “한 번만 봐주이소~”를 외치며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수 백 편의 공연들. 대한민국 연말을 책임질 뮤지컬 309편, 연극 214편, 콘서트 289편 (2010년 11월 29일 현재) 가운데 “철저한 심사기준과 형평성의 허점”까지 골고루 갖춘 서류심사를 통과한 뮤지컬, 연극, 콘서트 작품들의 자기소개서를 공개한다. 트루웨스트 (11.8~2011.1.24, 컬쳐스페이스 엔유) 안녕하십니까, ‘레알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대학로에서 쏟아낼 연극 입니다. 정식 라이선스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신입직으로 지원 했습니다. 미국 대표작가 샘 셰퍼드의 손을 거쳐 태어난 저는 1980년, 샌프란시스코 매직씨어터 초연무대에서부터 극찬을 받아왔습니다. 뉴욕포스트지는 저를 두고 “서른 일곱 천재가 짧은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진실을 담은 작품”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코믹하게 담아내자는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연극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핫한 배우들이 에서 뭉쳤다고 자부합니다. 연극, 뮤지컬 어디서도 빼놓을 수 없는 오만석, 조정석 ‘석브라더스’를 비롯해 홍경인, 배성우, 김동호, 이율 등 굵직한 배우들이 총출동합니다. ‘남자배우들의 힘’을 볼 수 있는 저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제 인생의 전성기였던, 2000년을 기억합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존 레일리가 오스틴과 리 역을 번갈아 가며 출연했던 당시 ‘토니어워즈’에서 두 주연 배우 모두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수상하였고, 최우수 연출상과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른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콘서트형제 김장훈, 싸이에 버금가는 연극형제로 ‘리얼 완타치’ 스토리를 대한민국에 널리 알리는 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각종 연극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휩쓴, 대학로 오픈 런 연극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를 꿈꿔봅니다. 정말 리얼합니다. 지난 2003년 영국에서 올라간 프러덕션의 경우, 관객들이 혹시 모를 부상을 입을지 모른다는 안전상의 이유로 객석의 1~3열을 모두 없앨 정도로 두 형제, 리와 오스틴의 싸움은 리얼하게 보여집니다. 뜨겁습니다, 치열합니다. 꼭 한 번 찾아봐주시기 바랍니다. 넌센세이션 (11.17~2011.1.30,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를 아십니까? 맞습니다. 그 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그 시리즈의 결정판이 바로 저, 입니다. 를 필두로 등 색채를 달리했던 공연의 라스베가스 버전이자, 한국 공연 20주년 기념 시리즈인 저는 경건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수녀들이 가진 마음의 소리를 유쾌하고 통쾌한 코미디 속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출연진만 나열해도, 바로 왜 저를 선택하셔야 하는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터줏대감 양희경, “내가 대한민국의 국모다”, 이태원, 오페라의 유령 이혜경, 홍지민, ‘막돼먹은 영애씨’ 김현숙 등 ‘웃음 잭팟’을 터뜨릴 배우들이 여기, 바로 여기 모여 있습니다. ‘모태 넌센스’인 제 경력은 화려합니다. 1991년 6월 초연 이후 8000회 공연, 300만 명 관객동원 이라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배우의 황정민의 아내이자, 막내수녀 ‘레오’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배우 김미혜가 제작자로 나선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진기록 달성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숨겨졌던 수녀들의 웃음본능, 말초본능을 발설하며 20년을 달려왔습니다. 진실되고 뜨거운 저희들의 열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주년 기념 을 계기로, 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신부’님들의 유쾌한 이야기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꼭, 저를 선택하셔서 객석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는 양희경, 홍지민, 이태원 배우와 손도 잡고 이야기도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의 마당놀이를 꼭 빼어 닮은 흥겨운 한마당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할 것 없이 한바탕 웃으실 수 있을 겁니다. 코끝 찡한 감동도 있습니다,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2AM (12.24~26,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지금은 몇 시? 두 시! 입니다. 피부 관리를 위해 꼭 잠드셔야 할 시간 새벽 두 시. 하지만 영혼의 관리를 위해서 깨어있어야 할 시간이 바로 새벽 두 시란 사실,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의 영혼의 감성을 만져줄 사람, 바로 2AM입니다. 2008년,7월 11일 싱글 앨범 ‘이 노래’로 데뷔한 저희는 ‘감성돌’, ‘깝치는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흔치 않은’ 아이돌 입니다. 데뷔 이후, 첫 단독콘서트입니다. 연습생 시절을 10년 넘게 지낸 멤버 조권은 10년 넘게 기다린, 무대입니다. 모든 것을 보여드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 노래’,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죽어도 못 보내’등 2AM 히트곡과 ‘잔소리’,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등 개별무대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벗으라면 벗겠습니다, 저를 꼭 선택해주십시오! 2010 제 4회 엠넷 20’S CHOICE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20인, 2008 제 5회 아시아송페스티벌 아시아 신인가수상, 기타 인기가요 뮤티즌 송 수상 수 차례, 2010 5기 서울메트로 홍보대사 등 수 많은 수상경력과 활발한 사회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돌인 저희들에게 시간은 ‘잔혹’한 그 무엇입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질문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년 후라니요…. 군대 문제는 해결됐을 것 있을 것 같아서 안도감은 들지만, 지금은 10년 후를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장 12월 24일부터 26일에 열리는 저희 첫 단독공연무대만 생각해주세요. 10년이 지나도 지금 저희들의 당당한 모습은 그대로일 겁니다. 꼭 와주세요!라고 구걸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눈과 귀를 건강하게 하고 싶다면, 크리스마스의 공연은 꼭 저희들을 선택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 공연은 새벽 2시에 열리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지킬앤하이드 (11.30~2011.3.31, 샤롯데씨어터) “지금 이순간,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순간~”, 안녕하십니까. 입니다. 영국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야기로 탄생한 저는 한국무대에서 2004년 초연 이후,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아름다운 사랑의 스릴러’로 불리며, 한국에서는 배우 조승우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를 이야기할 때 배우 조승우가 빠지는 법도 없습니다. 남자배우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금 이 순간’은 오디션장에서 가장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성격은, 다중입니다. 새롭게 추가된 프랭크 와일드혼의 뮤지컬 넘버, 그리고 조승우. 저 말고, 다른 무대를 선택하셔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지킬과 사악한 하이드를 넘나드는 모습에 두 개의 모습이 대비되는 대결장면 등, 손꼽히는 명장면과 최고의 노래를 한 자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15분 만에 전석매진 된 조승우 외에도 류정한과 홍광호, 김준현 등 세 명의 지킬 무대도 있습니다. 저를 꼭 선택해주세요. 2004년 초연 때부터 매 공연 때 마다 일일 티켓 판매량 신기록 수립을 통해 ‘뮤지컬 흥행파워’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초연 무대 전석매진에 이어 재공연은 7시간 만에 만 이천 장 티켓판매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조승우 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 수상 등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2010 1차 티켓오픈은 조승우 공연, 15분만에 전석매진이라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게 바로, 의 위치입니다. ‘아이돌 뮤지컬 진출’이 계속되고 있으니 10년 후에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선보이는 무대가 공연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깝게는 시아준수의 ‘지금 이 순간’, 멀리는 닉쿤의 ‘지금 이 순간’을 상상해봅니다. 10년 후, 마흔이 된, 불혹 조승우의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할 게 없어서 재공연하냐?” 아닙니다. “조승우는 티켓 팔자고 했냐?” 아닙니다. 할 수 밖에 없어서 했습니다. 손에 주고 있는 보석도, 마냥 쉽지 만은 않습니다. 지키기 어렵습니다. 제가 가진 보석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여드려야 할 보석, 더 열심히 갈고 닦아서 더 반짝이고 화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다른 보석도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닦았습니다. 더 멋지게 빛나고 있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아이다 (12.14~2011.3.27, 성남아트센터) 베르디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러브스토리를 뿌리로 만들어진 저는 엘튼 존과 팀 라이스, 그리고 디즈니 씨어트리컬 그룹이 손을 잡고 만든 디즈니 최초의 성인을 위한 뮤지컬로, 당시 브로드웨이 최고 레벨의 제작비인 1500만 달러를 투입하여 완성한 브로드웨이‘초초초초대형’ 뮤지컬 입니다. 5년 전, 초연 당시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박칼린이 이번에는 국내연출로 총지휘봉을 잡습니다. 요즘 대형 뮤지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단일캐스팅이라는 점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다 역에 옥주현, 암네리스 역에 정선아, 라다메스 역에 김우형이 단일 캐스팅으로 3개월 동안 120회 공연을 책임집니다. 2000년 토니어워즈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과 그래미 베스트 뮤지컬 앨범 상 수상의 경력을 자랑합니다. 5년간의 장기 공연 내내 브로드웨이 쇼 세일즈 랭킹 최상위에 머물렀고, 53개 도시 북미투어, 유럽과 일본의 장기 공연을 모두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초연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무대입니다. 바람이 있다면 2010 를 마무리하고 2015년에 한 번, 2020년에 한번. 이렇게 5년의 재공연 주기는 지키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정말 어렵게 왔습니다. 셋업 기간만 2개월이 넘는 무대, 최신 극장이 아니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대규모 메커니즘, 15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최소 3개월 이상 공연해야 하는 공연기간 문제 등 재공연을 할 수 있는 마땅한 상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풍성하게,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빌리엘리어트 (오픈 런, 엘지아트센터) ‘전국민 맞춤형 뮤지컬’ 전문사원 지원자 입니다. 연인, 가족, 친구, 회식 등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추천 뮤지컬’로 꼽히기 때문에 ‘전국민 맞춤형 뮤지컬’로 불리고 있습니다. 2000년,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원작사 워킹타이틀에 의해 탄생한 저는 엘튼 존의 음악, 원작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태생부터 흥행요소를 타고 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웨스트엔드 성공을 시작으로, 2007년 12월 호주 시드니 공연, 2008년 11월 브로드웨이 상륙에 이어 지난해에는 비영어권 최초, 아시아 최초로 한국 무대에 발을 디딘바 있습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어~말로는 부족해~”,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 가사입니다. 빌리가 춤을 추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듯이, 저 역시 구구절절 설명할 말들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저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감동, 전율” 이라는 관객후기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6 영국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포함 4개 부문 수상, 2009 미국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포함 10개 부문 수상, 2010 한국 뮤지컬 대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남우신인상, 여우조연상 등 3개 부문 수상 경력을 자랑합니다. 세계 최연소 빌리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대한민국 1대 빌리, 10살 소년 임선우군 입니다. 10년이 지나면, 임선우군도 어엿한 20살이 되어있겠지요. 10년 후. 성인빌리로 무대에 선 임선우 군과 빌리의 듀엣무대를 상상해봅니다. “공연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공연장에 한 번 와보세요. 성인 배우들의 열정, 꼬마숙녀 발레걸즈들의 치열함과 꼬마빌리가 선보이는 감동의 무대. 가 꽁꽁 얼어붙은 마음에, 뜨거운 핫팩이 되겠습니다. 매 장면 마다 터지는 기립박수에도 꼭 동참해주세요. 정말 다른, 새로운 감동이 있습니다. 김종욱 찾기 (11.16~2011.2.6, KT&G 상상아트홀) 안녕하십니까, 로맨스 전문사원, 입니다. 저는 빵빵한 홍보활동으로 포털 검색어 1,2위를 넘나드는 영화 ‘김종욱 찾기’의 어머니입니다. 뮤지컬로는 대학로, 강남 두 명의 아이를 뒀습니다. 연말 공연 전쟁에 뛰어든 이유는, 바로 둘째, 강남 자식 때문입니다. 2006년부터 아무 탈 없이 커준 대학로는 걱정이 없는데, 이번에 강남이 좀 크게 태어났습니다. 공연장 규모도 커졌는데, 영화 ‘김종욱 찾기’는 활발한데 강남 는 워낙 숫기가 없어서 조용합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나서서 자기소개서를 써봅니다. 강남은 아주 자랑할 것들이 많습니다. 2010년 겨울에만 만나볼 수 있는 강남 는 역대 최강 멀티맨으로 꼽히는 배우 임기홍과 에서 임기홍 못지 않은 ‘미친 변신’을 보여준 김동현이 멀티맨으로 참여합니다. 배우 조강현, 이창용, 방진의, 정운선 등 최고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2006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1000회가 넘는 공연횟수를 자랑하는 는 3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창작뮤지컬의 신화’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감상한 뮤지컬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10년 후에는 , , 등 일파만파 커지는 의 시리즈물로 더 큰 감동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7년 전, 운명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난 인도여행에서 스물 둘의 여주인공은 턱 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남, ‘김종욱’을 만나게 된다. 여주인공은 시간이 지나도, 어떤 남자를 만나도, 여전히 첫사랑 “김종욱”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사랑. 있지 않습니까? 함께, 공감하고 감동하고 싶습니다. 컬투 (12.22~31, 돔아트홀) 웃음 전문사원, 정찬우, 김태균 ‘컬투’입니다. 구구절절 ‘컬트’에서 ‘컬투’가 된 사연을 정리할 필요 없이, ‘컬투’라 말해도 알아 주리리라 믿습니다. “웃다가 광대폭발”하는 사람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뭉친 저희들은 성격, 가치관 모두 “웃겨야 산다”로 관통합니다. 성장과정은 난잡하진 않지만, 정신 없습니다. 정신 없이 웃겼습니다. 피 흘리는 공연? 칼질하다 잘못하면 피 봅니다. 눈물 나는 공연? 집사람이랑 대출 문제 때문에 싸우다 보면 눈물 납니다. 감동적인 공연? 벌벌 기어만 다니던 우리 아기가 걸어 다니는 거, 그게 감동입니다. 그런데 요즘 웃기 쉽습니까? 어렵습니다. 그런데, 에 오면 쉽습니다. 오십시오. 2005 제 41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 2007 SBS 방송연예대상 FM 라디오스타상, 2010 제 22회 한국PD 대상 라디오 진행자 부문 출연자상, 음주방송 경력…. (이런 건 빼도 될까요?) 15년 동안, 2000회에 가까운 무대에 선 것 같습니다. 열 명도 안 되는 객석에도 서 봤고, 일 년 동안 무료공연만 다닌 적도 있습니다. 지금 의 인지도가 얼마나 감사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는 더 열심히, 웃기고 자빠져 있을 겁니다. 매 공연 마다 준비된 연인석을 사수하시기 바랍니다. 이보다 더 기발할 수 없는 프로포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윳빛깔 김태균, 간지작살 정찬우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1.28 / 조회 17,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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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당! 박칼린 & 옥주현 “5년 동안 기다렸다, <아이다>”
“여자가 당당해야 무대가 산다” 조승우를 앞세워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고 있는 , 이모들의 마음을 울리는 빌리 소년들이 뭉친 , 엄기준, 유준상, 김무열 등 스타 캐스팅으로 무장한 에 맞서 2010 가 무대에 오른다. 연말 뮤지컬 전쟁에 뛰어든 의 선봉에는 ‘뮤지컬계 여당당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박칼린과 옥주현이 서 있다. 지난 22일 극장 용에서는 ‘박칼린의 해설이 있는 뮤지컬 ’라는 제목으로 2010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 2010 의 협력연출 및 음악 슈퍼바이저를 담당하고 있는 박칼린과 옥주현, 김우형, 정선아 등이 참석해 와 관련된 공동인터뷰,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기자간담회 TALK, TALK 박명성_“옥주현, 출연료는 미안~” (배우 조승우 고액출연료를 언급하며, 배우 옥주현의 출연료와 관련된 질문에) 다른 프로덕션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도 안 한다. 출연료는 못해주고 있다, 항상 아쉽다. 출연료보다는 배우 옥주현, 인간 옥주현으로 존중하고, 최고의 대우를 해준다. 는 신시(컴퍼니)의 자존심이다. 침체기에 빠진 뮤지컬계에 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먹고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이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박칼린_“원캐스트 우려? 배우들,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5년 이후, (재공연을) 정말 기다렸다. “우리 언제 해요?”라고 몇 번 씩 질문 했을 정도로. 2010년에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가사와 대사로 관객들이 좀 더 많은 감동을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캐스트가 힘들지 않겠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박명성 대표님의 말처럼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원 캐스트를 고집했다. 1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브로드웨이 역시 원캐스트를 고집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원칙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스탭 입장에서는 최고의 앙상블 효과를 낼 수 있는 원캐스트에서 나오는 의상의 의미, 무대의 의미, 대사의 의미 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에서 (옥)주현이가 성장한 것을 지켜봤고, (정)선아도 를 통해 확인했다. 체력 좋고, 집중력 있는 배우들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옥주현_“, 미안했어~!”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에 계속 미안한 마음이었다. 다시 만나게 되면 정말 잘해주고 싶었다. 지난 5년 간 다른 무대 경험을 하고 를 만나니, 상당히 남다른 기분이 든다. 능력이 부족해서 챙기지 못했던 것들,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갖춰서 작품에 예의를 갖춘 배우가 되고 싶다. 감기가 쉽게 걸리는 편인데, 공연 컨디션을 위해서 조심하고 있다. 독감주사도 맞고, 사람이 많은 극장에도 안 간다. 영화를 본지 꽤 오래됐다(웃음). 박칼린 선생님은 절대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다만 돌려서 말씀하진 않는다. 연습실에서는 박칼린 선생님 별명이 왜 ‘악마’인지 알 수 있다. (진행자, ‘악마’가 아니라 ‘마녀’라고 정정하자) 아, 맞다! 마녀(웃음). 선생님은, “이렇게 한 번 불러보는 건 어떨까?”하고 둘러서 말씀하시지 않고, “노래를 되바라지게 부르고 있어”라고 정신이 번쩍 들게 지적하는 스타일이다(웃음).”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는 엘튼존과 팀라이스 콤비가 빚어낸 뮤지컬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두 여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하이라이트 장면암네리스, 정선아 "2005년, 22살에 오디션을 봤었다. 5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섰다." 라다메스, 김우형"는 꼭 해보고 싶었던 두 개의 작품 가운데 하나다. 강인한 라다메스가 되기위해 요즘 몸관리를 하고 있다." 조세르, 문종원 "라다메스 역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심사위원들의 권유로 라다메스의 아버지, 조세르 역할을 맡게 됐다.이런 얼굴(?)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웃음)."세 남녀의, 전설같은 사랑이야기원캐스트 돛을 달고 104일간, 총 120회의 공연을 향해 출항하는 가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무대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5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켠 의 정공법이 관객들의 마음을 얼만큼 관통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거센 여풍에 실려온 뮤지컬 는 오는 12월 14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0.11.24 / 조회 1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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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뮤지컬 배우, 옥주현
로 뮤지컬 데뷔 무대를 치른 지 5년, 옥주현이 로 돌아온다. 그 사이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아이다’로 캐스팅된 그녀를 향한 시선은 우려에서 기대로 바뀌었고 캐릭터를 좇아가기 급급했던 신인 뮤지컬 배우는 이제 한결 깊어진 감성과 실력으로 사랑스럽고 용감한 누비아 공주와 대면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틈 없이 이어지는 연습 중, 점심시간을 쪼개 아이다 5년만의 재회를 이룬 옥주현을 만났다. 드라마 촬영과 병행하는 스케줄이지만 “매일 연습 날짜만 기다렸다”는 그녀의 눈은 마냥 반짝거렸다. 잘 못해서 미안했던, 항상 그리웠던 작품뮤지컬 데뷔작 다시 출연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매일 연습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빨리 하고 싶어서. 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리워 지는 작품이었다. 처음엔 잘 못했고,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작품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이번엔 잘 완성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5년 전과 작품을 대하는 데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다. 스스로 성장을 느끼지 않나. 시야가 더 넓어진 것 같다. 작품을 받아들이고 헤아릴 때 애써서 왜 그럴까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연출님이 주시는 노트와 씬의 흐름이 훨씬 선명하다. 고민보단 느낌표가 많아진 연습기간이다. 시야가 넓어졌다는 말은 무대에서의 노련함과도 관련이 있겠다. (연습실 바닥의 동선 넘버링을 가르키며) 동선에는 넘버링이 다 있는데, 넘버링의 과학이 가장 심했던 작품이 와 였다. 배우가 느끼는 대로 움직이고 싶은데 넘버링 대로 움직이려니 참 불편했다. 이제는 감정적인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는 무대상도 받은 만큼 넘버링이 더 중요하다. 그 안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예전엔 물음표에서 했다면 지금은 알면서 하는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보인다.그래서 더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 초연 땐 연기 하기 어색한 장면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라다메스와 사랑에 빠질 때 ‘너도 자유로운 영혼이구나’ ‘난 항해를 할거고! 이렇게 할거야!’라고 대사는 치는데 너무 어색한 거다(웃음). 지금은 그림이 그려진다. 극 중 아이다는 강인하고 용감한 여성이다. 20대 중반에 만났던 아이다와 지금 만나는 아이다는어떻게 다른가. 아이다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지 않다. 10대 후반 정도라고 한다. 나 보다 10살은 어리다고 봐야 한다(웃음). 라다메스와는 서로 모험심과 자유로움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사랑에 빠졌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는 여자다. 이런 풋풋함이 요즘 더 다가온다. 현실에선 ‘먹고 살려면 이게 더 중요하지’라는 마음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지금은 나도 서른 한 살이 돼버린, 조금은 더 성숙한 인간이 됐다. 나이의 짐을 내려놓고 그 나이 때의 용감함을 끄집어 내려고 한다. 이번엔 ‘아이다’ 역에 단독 캐스팅됐다. 3개월 이상 공연하는데 각오가 필요하지 않았나. 올해 에서도 원 캐스팅으로 출연했다. 나중에 보니 테스트였다. 대표님이 말씀하시길, 이걸 혼자 한다면 얘가 도 혼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단다. 선배님들의 조언이 굉장히 도움이 됐다. (최)정원 언니, (남)경주 선배님이 배우가 혼자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배우로서의 근본적인 욕심이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막막한 이야기여서 혼자 들어가기 전에 정말 긴장 많이 했다. 어떻게 하는 게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는 것인지,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지…결국은 그걸 찾아가게 되더라. 그리고 이게(원 캐스팅) 훨씬 좋다는 걸 이제 알았다. 어떤 점이 가장 좋나. 일단 연습을 혼자 한다. 여러 명이면 제 아무리 머리를 써도 연습량이 공평하지 않다. 연출로서도 조금 더 배우에게 집중할 수 있고, 배우도 혼자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편하다. 그래서 지금 진도가 굉장히 빠르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 사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든 건데, 굳이 작품을 만들 때 더블 캐스팅을 해야지 하고 만들진 않을 거다. 앓는 소리 하는 건 편한 상태라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박칼린 연출과의 호흡은 어떤가.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분인데. 맞다. 티켓은 박칼린 연출님 덕분에 잘 나가는 것 같다(웃음).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좋을 것 같다(웃음). 초연 땐 음악감독이셨는데 이번엔 연출로 만났다. 연출로선 어떤 분인가.연극이 아니라 뮤지컬이라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데, 음악과 연기를 함께 풀어서 이야기 하신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신 것 같다. 선생님은 항상 ‘노래 부르지 마, 가사를 헤아리면서 불러’라고 하신다. 음악에 대한 흡수 능력을 더 크게 만들어 주셔서 한번 터치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느끼고 있다. 워낙 카리스마 있으시다. 호랑이 같을 때도 있으시고, 재미있을 땐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다. 나도 연습 땐 말랑말랑하게 대하지 않는다. 사적으로야 애교를 부리지만 연습 땐 굉장히 깍뜻하게 대한다. 그래야 서로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우형, 정선아씨와는 치열한 삼각 사랑을 하는데. 아, 셋의 조합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얼마 전에 이지나 연출님을 만났는데, ‘내가 뽑아도 그렇게 셋을 뽑을 것’라고 말씀하셨다(웃음). 워낙 그와 그녀가 라마메스와 암네리스라서, 정말 극 속에서 사랑할 준비가 된다. 활동 기준이 된 뮤지컬 데뷔 전부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뮤지컬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무엇인가. 성악을 공부하면서 오페라가 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뮤지컬이 하고 싶었다. 오히려 대중 가수가 될 줄은 몰랐다(웃음). 브로드웨이이에 를 보고, 이게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을까, 하고 싶다.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오디션 소식이 들렸을 때 기뻤겠다. 사실 오디션 공지가 떴을 때 많이 망설였다. 오디션이라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가수활동도 우연히 친구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제의를 받고 ‘저 안 해요, 못해요’ 구도였다. 가 내 생애 첫 오디션이었고, 여러 모로 엄두가 나질 않았다. 8개월이라는 공연기간도 문제였다. 그땐 요가 비디오 나오고 몇 개월 뒤로 상당히 바쁜 시기였다. 한 마디로 뮤지컬을 하려면 다른 것들은 포기해야 했다. 연습기간까지 10개월이라는 시간 뒤에, 내가 이걸 왜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목숨 걸고 올인 했다. 당시 반대가 있었다고 했는데.5년 전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디즈니 쪽에서 많이 반대 했었다. 미국 공연에서는 토니 블랙스톤이 캐스팅됐는데 더블 캐스팅이 낯선 그 사람들에게 연예인은 더블 캐스팅을 해야 하는 존재였다. 연습량도 많지 않고… 그래서 난 연습에서 빠진 적이 없다. 능력이 안 되지만 능력 외의 것을 끄집어 내고 싶었고, 결국은 그 시작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에 많은 걸 느꼈겠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이게 맞을 까, 저게 맞을까 고민 보단 선택을 하고 무조건 가는 것, 미친듯이 페달을 밟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할 때 처음으로 느꼈다. 그 이후로 인생의 선택에 놓였을 때 무엇을 선택하든 의심의 여지 없이 열심히 하는 편이다. 내 인생에 큰 가르침을 줬다. 작품을 하면, 배우로서 의심이 가는 순간이 있었을 텐데. 당연히 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의심을 표현을 하기 시작하면 웅성웅성 거리지 않나. 의심의 여지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좋은 것 같다. 뮤지컬 데뷔 무대도 그랬지만 그 뒤에도 아이돌 가수라는 꼬리표와 냉정한 시선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너무 상처 받은 적이 있다. 그 상처가 무대에서도 계속 남는 거다. 뭘 해도 자신이 없고. 그래도 내가 부족한 거 알고 시작했으니까, 열심히 했다. 사실, 열심히 하는 것만은 상책이 아니다. 시간이 필요했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했다. 그 이후에도 작품을 할 때면 냉정한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비가 쏟아지다 점점 개는 것처럼,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개는 순간이 있지 않나. 그 순간을 기다리는 거다. 2005년 이후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방점을 찍어가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보면 욕심이 커 보이기도 한다. 만약 작품을 많이 할 욕심이 있었다면 를 4년 동안 네 번이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나 했으니까 또 다른 작품을 찾았겠지. 계속 같은 작품을 하는 건 그 작품이 쉬워서도 아니고 돈을 많이 줘서도 아니다. 다시 하면서 옥주현만의 록시가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한번 마치고 나면 받았던 노트들이 더 생각난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서 첫 번째보다 두 번째 무대가 더 깊이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도 그렇고 이제껏 해왔던 작품은 항상 다시 하고 싶다.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큰 작품만 할 생각은 없다. 첫 번째 기준은 내 능력에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인가다. 도 단지 음악 때문에 선택했다. 무대를 본 적도 없고, 다른 정보도 없었다. 원래 4월에 앨범을 내기로 했는데, 그 작품에 들어가면 낼 수 없었고. 앨범을 내지 않으면 엠넷과 계약이 끝나게 돼 있었다. 선택에 따라 회사를 나오냐, 나오지 않느냐가 걸려 있던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이제 활동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뮤지컬이 된 것 같다. 무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매체에서 봤던 옥주현을 보고, 이걸 쟤가 할 수 있을까 하는데, 그 기준이 TV에서의 내 이미지이다. 그 편견을 깨기 위해 작품에서 이런 저런 색깔을 주려고 한다. 이미지 이야기 나왔으니, 옥주현씨 이미지는 똑 부러진 완벽주의자다. 이런 점 때문에 오해를 살 때가 많지 않나. 최근 슈퍼스타K 같은. 예전 핑클 활동에서도 멤버 네 명의 성격을 아주 극대화 시켜서 편집을 했다. 8~10시간 녹화해서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하면 조금 어리버리한 아이는 진짜 어리버리 하게, 조금 앞장 선 아이는 진짜 더 앞장서는 것처럼 더 극대화됐다. 조금 더 어릴 때는 이런 일이 있으면 너무 화가 나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이젠 내가 겪어야 할 일인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나를 인간적으로 알진 못하니까. 그 심사 과정도, 며칠 뒤에 홈페이지에 편집이 안 된 방송이 올라간다. 애써 찾아본 사람은 편집 안 된 방송을 봤다. 팬들은 억울해 했다(웃음). 이번 드라마에서는 도도한 뮤지컬 배우로 나온다. (드라마 출연은) 내가 의사로 나오거나, 상궁으로 나오면 못했을 텐데, 뮤지컬 배우로 나와서 출연하게 됐다. 그런데 너무 걱정된다(웃음). 슈퍼스타K 방송 이틀 후에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장난으로 ‘애국가 한번 불러보세요’ 했다니까(웃음). 라디오는 잠시 쉬고 있지만 드라마 촬영과 뮤지컬 연습이 겹쳐서 힘들겠다. 연습은 피곤하지 않다. 그런데 드라마를 찍으러 가면 힘들다. 정해진 시간 안에 에너지를 200, 300% 쓰는 건 상관 없는데, 정해지지 않은 기다림은 사람을 지치게 하더라. (촬영장에) 앉아 있다 보면 연습실이 그립다. 10년 후 옥주현의 모습은 어떨까. 뮤지컬 배우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죽어서도 그림이 남는다. 우리같이 몸이 악기인 사람은 죽으면 그만이지 않나. 하지만 작품을 하면 관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동을 주는 노하우를 계속 단련해서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건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11.19 / 조회 2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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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 팬미팅] 박칼린 감독, 카리스마 보컬 수업 현장
“박칼린 감독님이 좋아한다고 들어서…” 직접 만들어 예쁘게 포장까지 마친 마카롱을 들고 상기된 표정으로 팬미팅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강인희씨. 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박칼린 감독을 처음 보고 그 열정에 감탄했다는 그는 47살로 참가자 중 가장 연장자다. 이어 내년 초 군입대를 앞둔 뮤지컬 지망생 강서진, 역시 뮤지컬 지망생인 김유나, 김현정씨가 차례로 도착했다.가수가 꿈인 고등학생과 어머니, 노래 레슨 강사까지 사연과 직업이 다양한 12명의 팬들은 굳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모두 박칼린 감독에게 보컬 코칭을 배우고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참가한 이들이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현재 뮤지컬 연출로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 감독이 연습을 마치고 바로 성남아트센터에서 넘어왔다. 소위 말하는 ‘미친 존재감’이 이런 것이라는 걸, 그녀는 유감없이 보여줬다. 뮤지컬 노래, 이렇게 하세요 “On my own Pretending he's beside me~~~. 보세요, 천 개의 객석을 목소리로 채우려면 후두를 올려 붙여야 힘이 들지 않고, 전달력이 있어요. 오페라 쪽으로 가면 발음이 이렇게 됩니다. (가성으로 노래 부르듯) 이건~ 소리로 감동을 주는 소리~~~(일동 폭소). 하지만 이렇게 소리를 앞으로 빼면 전달력이 더 생기잖아요?” 뮤지컬 보컬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녹음을 하거나 노트에 적기도 한다. 노래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 지에 대해 박칼린 감독은 노래 장르부터 설명했다. 개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감각과 카리스마, 직접 노래를 부르며 시범해 보이는 센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래 세상에 빠져들게 한다. 뮤지컬 노래는 가사가 들려야 스토리가 이해되니, 전달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운드오브뮤직 줄리 앤드류스가 울고갈 노래 솜씨.“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에요. 오페라는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장르라 죽을 때도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르면서 쓰러지잖아요(웃음). 춤도 춰야 하기 때문에 호흡을 길게 가면서 목소리도 다치지 않게끔 하는, 힘들이지 않고 전달력이 있는 소리를 찾는 게 뮤지컬 노래이에요. 마이크로 소리를 모아서 내는 R&B 등도 뮤지컬과 발성이 달라요. 그런데 노래방이 노래 문화를 다 버려놨어요. 마이크를 대고 노래를 많이 해서 자기 노래 발성이 어떤 줄 모르거든요. 엄한 창법을 가져와서 노래하니까 더 발악하고 그러다 목을 다 버리고. 목은 한번 갖고 태어납니다. 다치면 다시 살 수 없는데 많이들 다쳐서 와요.” 잘못된 창법으로 목을 다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칼린 감독의 뮤지컬 노래 방법은 계속 이어졌다. “아무 소리 내지 말고 웃음을 참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아아~~. 이렇게. 소프라노 발음을 2층에서 들어본 적 있어요? 이탈리아 말이라서 들리지 않는 게 아니에요. 그 나라 사람들도 알아듣지 못해요(일동 폭소). 발음을 포기하는 게 없지 않아 있어요. 성악과 뮤지컬의 딕션은 추구하는 바가 달라요. 뮤지컬은 노래로 스토리를 이어가기 때문에 가사를 잘 싣고 표현하는 목소리가 가장 중요해요.” 음악감독 시절, 동선, 무대까지 모두 외워 뮤지컬 보컬 이야기가 마무리 돼갈 무렵, 를 이미 예매한 예비 관객인 강인희씨의 질문이 이어졌다. 오케스트라석을 예매한 그녀는, 어디에서 보면 가장 좋은 지가 궁금했던 것. “작품마다 달라요. 뮤지컬 같은 경우는 세트와 조명을 봐야 하기 때문에 2층 앞좌석이 가장 좋아요. 처럼 배우들의 기량이 보고 싶은 작품은 앞에서 보고, 안무가 화려한 같은 작품은 중간에서 약간 뒤로 가는 게 좋죠. 는 중간이 가장 좋아요. 배우들 표정, 지휘자를 즐기면 오케스트라석도 좋고, 아니면 두 번 보셔야 할 것이고.”(일동 폭소) 어느 자리가 좋을까요? 숨을 어떻게 쉬는 지 아시는 분?2005년 초연 당시 의 음악감독으로 8개월간 280회의 공연을 소화한 박칼린 감독은 그때의 열정이 만들어낸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8개월 간 지휘를 하면서 스스로 나태해지기 않기 위해 저 나름대로의 퍼즐을 만들었어요. 우리도 인간이다 보니 3일에 한 번은 흐트러지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라다메스 등/퇴장을 모두 외우겠다, 오늘은 암네리스 복장이 몇 번 갈아입는지 다 보겠다, 이런 식인 거죠. 그래야 첫 공연이나 200회 공연이나 똑 같은 마음으로 할 수 있더라고요. 어느 날은 세트를 열심히 봤는데, 오호라, 물에 비친 야자수 잎과 실제 야자수 잎이 한 개 차이 나는 거에요! 트위터가 없던 시절에 인터넷에 질문을 올렸는데 아무도 답변을 안 해주더라고(웃음).” 보컬 레슨에 용기 있게 먼저 손 번쩍! 날카로운 카리스마 눈빛현재 어린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성악레슨 강사 박연신씨는 아이들을 더 쉽게 이해시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박감독은 “노래 가르칠 때 쉬운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좋은 예만 주면 그대로 따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보컬 수업에 대해 유의할 점도 이야기 한다. 이는 이날 앞으로 노래를 계속 이어갈 이날 참가자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수업은요, 선생님도 말을 잘 해야 하지만, 알아 듣는 사람들도 굉장히 잘 알아들어야 해요. 춤이면 보여줄 수 있지만 노래는 보여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옛날에는 추상적인 말을 많이 했어요. 배에 힘줘, 힘줘, 아무 쓸모 없는 말이에요. 어떻게 힘주는데?(일동 웃음) 그래서 배에 힘주라면 무슨 이야기인지, 어떻게 구체적으로 하란 건지, 학생이 다시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두 달은 학생과 언어 정립의 시간을 가집니다. 무엇이든 쉬운 방법은 없더군요.” 참가자 전원과 함께 찰칵!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
2010.11.12 / 조회 2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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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새로운 지킬을 만나세요”
조승우 의 감동을 잊지 못해 공연 일에 뛰어들었다는 S양, 긱스의 ‘짝사랑’을 목청 놓아 부르던 ‘후아유’속 조승우의 발견을 통해 뮤지컬 세계를 만났다는 H양, 백만불 짜리 초원의 다리에 중독된 탓에, 서른 나이에 처음으로 군부대로 팬레터와 도시락을 보내봤다는 P양, 조승우의 전역 날, 경찰청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는 L양과, 광란의 마우스 클릭으로 티켓팅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포효하는 Y양, 그리고 “조승우와 관련된 모든 취재는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입사 이래 최초로 의욕적인 취재의사를 보였던 본인, K양까지. 대한민국 여심이 색 색깔의 ‘조승우 앓이’로 들썩이고 있다. 지금, 이순간. 다시 시작, 조승우의 조승우의 , 15분만에 전석 매진 됐습니다. 소식을 듣긴 했는데, 30분 아니었어요? (15분이라는 홍보 담당자 이야기에) 아, 15분은 처음 들었는데(웃음). 기분 좋아요, 연습을 시작한지 열흘 정도 된 상태에서 티켓 오픈이 됐는데 표가 없다고 하시니, 중압감도 커요. 말년휴가 때부터 연습에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분위기는 어떤가요? 지난 14일부터 연습에 합류했어요. 첫 날,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어때, 자전거 타는 거랑 똑같지?”하고 묻더라고요. 자전거는 한 번 탈줄 알면,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자연스럽게 감으로 탈 수 있잖아요. 전 전혀 아니라고 했어요(웃음). 노래도 한 곡 추가 됐고, 가사나 대사가 바뀐 부분들도 많아요. 처음 에 합류한 (김)준현이 형, 조정은, 선민씨와 같은 기분이에요, 처음 을 만났을 때 그 느낌. 워낙 좋은 작품이라 작품이 가는 길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작은 변화들을 만들면서 연습실에서 엄청난 결정들을 하고 있어요,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에요. 전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작년 4월부터, 출연을 결정했었다”고 했어요. 혼자 공연을 준비한 시간이 있었을 텐데. 디테일한 감정을 해석해서 표현하고, 그걸 노래로 옮기는 건 제가 자신 없어하는 부분이 아니에요. 적절한 기술로 표현하는 것, 이게 자신 없었어요. 감정에 집중한 표현법을 사용하다 보니, 성대결절 등 체력관리에 실패한 부분도 있었고…. 성악을 배운 적이 없는 저 자신을 보완하기 위해서 꾸준히 보컬레슨을 받았어요. “호루라기 연극단에서 함께 군생활 하자”고 뮤지컬배우 한지상씨를 꼬셔서 전속 레슨 선생님으로 모셨죠(웃음). 쉬는 시간에 피아노 방에 가둬두고 “이 노래 불러달라”고 해서 동영상으로 찍고, 그걸 보고 연습하면서. 악보를 보고, MR을 들으면서 ‘지킬’과 ‘’하이드’는 한 사람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에 집중했어요. , 뻔한 선택? 피할 수 없는 선택 조승우 컴백작 , “너무 당연한 선택 아니었나”라는 시선도 있어요. 뻔하다, 지겹다, 어떤 선배님은 “너도 지겹지? 그만해”(웃음), 이렇게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고. “감 떨어졌을 까봐 안전빵으로 하는 거다”, “장사 잘되는 걸로, 자기 티켓파워 과시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도 들었어요. 속도 많이 상하지만. 생각은 자유니까요. 군대 가기 전에 300회 영상에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을 했어요. 멋 부리겠다고, 다른 표현 없을까 고민하다 “2년 간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지금도 오그라드는 그런 말을 했는데. 사실, 누가 군생활을 여행으로 가겠습니까(웃음)? 군대에 간다는 이야기를 을 통해서 했어요. 저한테는 그 만큼 뗄 수 없는 작품이라는 거죠. 여러 상황과 군대 때문에 계속 미뤄졌고, 입대 전부터 ‘은 제대하고 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그 의지는 단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어요, 작년 4월부터는 단계적으로 계속 준비를 했고요. 가 없는 조승우를 상상해본다면요. 이 없었다면, 그냥. 다정하고 선한 이미지? 바른생활 청년? 사람들이 그 이미지만 봤을 것 같아요. 인생에는, 선택의 순간이 있잖아요. 확 뒤집어지거나,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 그런 선택의 순간이요. 아무 일도 없을 수 있었던 제 인생의 뒤집기 한 판이라고 생각해요. 제 인생의 선택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뮤지컬 오디션 중간에, 영화 ‘후아유’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어요. 주변에서는, “뮤지컬은 좋은 영화를 찍고 나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득했는데 뮤지컬도 그냥 놓을 수가 없었어요. 측에서도 “라울로 마음을 먹고 있어라”는 식으로 말씀을 해주셔서, 3차 오디션을 끝내고 최종오디션이 열리기만 기다렸죠. 그런데, 한달 반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는 거에요. 해외 스탭들이 최종오디션을 보러 와야 하는데, 3차까지 끝내고 계속 오지를 않았던 거죠. 영화사 쪽에서는 “우리도 기다리고 있다, 영화하자” 이러고. 사실, 영화사는 황당하죠. 메이저 영화사에서, 여배우는 이나영이 캐스팅 됐다고,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생초짜가 한 달 반 넘게 “기다려달라”고 하고 있으니. 한달 반이 지나서야, 최종오디션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대사, 노래, 동선 등등을 시키면서 40분 넘게 놔주질 않는 거에요. 제작사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날 뽑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싶었죠. 그래서 제가 중간에 오디션을 잘랐어요. “전 할 만큼 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는데,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하고 뛰쳐나갔지요. 그 때 (박)칼린 선생님이 설득을 하셔서, 다시 돌아가서 잘 마무리하고 집으로 왔죠. 사실, 그 때까지도 영화사에 “영화 하겠다”고 연락도 안하고, 갈팡질팡 했어요. 그런데 이틀 뒤에 뮤지컬 제작사에서 보낸 ‘귀하의 노고에 감사 드리지만 아쉽게도 불합격입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죠. ‘아, 이게 운명이구나, 오케이’하고 바로 가서 ‘후아유’에 도장을 찍었어요. “기다려 주셔서 고맙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하고 나오는데 바로 뮤지컬 제작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번에 들어온 신입사원이 불합격통보 이메일을 잘못 보낸 거였다고. “미안하지만, 영화를 계약했다”고 했죠. 이게 다 인생의 순간이고 선택이에요. 그 때 제가 ‘후아유’를 안 했다면, 류승범, 박해일씨와 충무로 신인 삼인방으로 주목 받는 일은 없었을 거에요. 마흔 전에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어요. 그 생각은 변했어요. 제가 그 작품에 투입된다면…. 설도윤 대표님도 “조승우를 왜 에 쓰냐, 다른 작품에 써야지. 이 작품은 조승우가 없어도 잘 되는 명작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기분 나쁘다기 보다,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제 스스로 그 무대를 봤을 때 소화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사람들, 이제 확실히 챙길겁니다” 군대에서 100회가 넘는 공연을 하면서 지냈어요, 힘들진 않았는지. 우스갯소리로 간증 하나 할까요(웃음)? 처음에 훈련소에서 전경으로 차출됐다는 소식을 듣고‘시위진압에 투입되는 건가, 이건 아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면서 기도를 많이 했어요. 전경에 대한 오해가 있을 때 이야기이긴 합니다만(웃음). 데뷔 이후 10년 동안, 제가 회사 대표님한테 했던 말이 “저 이 작품 끝내고 여행 갑니다”, “이것만 끝내고 멀리 다녀 올 거에요, 휴가 주세요”였는데, 단 한 번도 못 갔었었어요. 그런데,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파견되면서 공연을 다니면서 군대에서 주는 정기외박, 특별외박 등등을 다녔죠. 군대에서 주는 휴가를 따져보니까, 사회 있을 때 보다 더 배배배로 휴가 기간을 가졌죠. 그리고 누나가 유학 때문에 외국에 있어서, 제가 군대에 가면 엄마 혼자 지내셔야 했거든요. 엄마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했는데, 전경으로 가면서 주일에는 엄마와 교회에 갈 수도 있었어요. 음, 이상 간증이었어요(웃음). 군대가 준 가장 큰 변화는 뭘까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는 작은 사회에서 지내다 보니 인내심도 생겼고, 내 가족, 내 사람에 대한 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 했어요. 제가 이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이 사람들이 날 얼마나 사랑해줬는지. 류수영씨가 큰 힘이 됐던 것 같은데. 군대란 곳에 또 다른 연예인이 들어오니까 저한테 관심이 몰리잖아요, 그 때 류수영씨가 매니저처럼 절 관리해줬어요, 신변관리를 해준 셈이었죠. 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까. 반가운 마음에, 근무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저를 사무실로 데리고 가려고 하거나, 싸인 공세, 밥 먹는데 사진을 찍거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저한테 노래를 시킨다거나 도가 지나친 상황이 되면 (류)수영이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러시면 안됩니다” 하면서 제어를 해줬어요. 그 친구가 책을 굉장히 많이 읽어서, 누구나 수긍할 정도로 논리적으로 말을 잘해요. 그 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군대 옥상에 올라가서 커피는 어디 것이 맛있다, 물은 얼마나 넣어야 맛있다 하면서 수다도 떨고, 항상 같이 붙어 다니고. 저랑 성격이 정 반대에요. 곰같이 우직해요, 단 한번도 트러블이 있었던 적이 없어요. 같이 출연하고 싶은 작품 없어요? 전 뭐든지 하고 싶죠. 그 친구는 정말 가진 게 많아서 연극도 잘 할거에요. 군대에서 이라는 작품을 했는데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고 엄청 좋아하면서 족발을 쏘더라고요(웃음). 영화도 하고 싶고.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아요. 갑작스런 입대, “엄마한테도 입대 7시간 전에 말했어요” 갑작스런 입대였어요. 군대 가기 한달 전부터 잠적모드로 생활하고, (홍)광호하고만 연락하면서 지냈어요. 심지어, 엄마한테도 군대 가는 날짜를 얘기 안 했어요. “제가 언제 군대 갑니다”하는 순간부터 엄마가 힘들어하실 것 같아서. 군대 가기 7시간 전에야 말씀 드렸어요. 밤 11시였나? 집에 찾아가서 “엄마, 나 오므라이스 먹고 싶어” 했더니, 엄마가 눈치를 채시고 “언제니?”하시더라고요. “나, 이따가 가” 이랬어요. 그날 엄마가 해준 오므라이스를 먹고, 새벽 4시까지 계속 수다를 떨었어요. 저희 엄마가 불면증이 있어서 잘 못 주무시는데, 그날은 정말 곤히 주무셨어요. 그렇게 잠드신 모습은 처음 봤어요. 엄마 편하게 잠드신 거 보고, 새벽에 몰래 빠져 나와서 입대했죠. 혼자 고민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입대날짜는 ‘불꽃처럼 나비처럼’ 찍을 때부터 정해져 있었어요. 떠벌리면서 가고 싶지 않았어요. 군에 입대하는 것도 인생의 한 부분인데, 그 감정을 혼자 느끼고 싶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군대의 보완을 뚫고 들어가는 기분은 뭘까’라는. 방해 받고 싶지 않다와는 다른, 개인적인 걸 나누고 싶지 않다는 기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기적인 거죠, 제가. 그리고 제 팬 분들은 저 보다 나이가 많은 누님들이 많은데 그 분들을 수능 치르고 나오는 사람 기다리는 심정으로, 12월 한파 속에 떨게 할 순 없는 거죠. 경사난 일도 아닌데, 취재진들을 불러서 뭔가를 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지금 와서 말씀 드리는 거지만, 훈련소도 톨게이트에서 들어갔어요. 톨게이트요? 입대 전에, 군 관계자 분이 “기자회견 하겠습니까”라고 하셔서 제가 단연코 그냥 가겠다고 했어요. 군대에서도 그럼 절차상 문제가 없으니, 지프차를 대기시켜 주겠다고 하셔서 연무 톨게이트였나? 거기에서 만나서 바로 차를 타고 들어갔어요. 세면백 하나 들고(웃음). 톨게이트에서 울음이 터진 친구들이랑 껴안고 인사하는데…. 어휴, 그 기분은 잊을 수 없어요. 조승우의 지금, 이순간.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연애 하고 싶다” 전역 기자간담회 때, 상당히 외로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웃음). 아, 시크릿 오해 풀어야 해요(웃음). 그 팀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좋은 거지, 멤버들 이름도 몰라서 “멤버 누가 좋아요?”라고 물으면 그냥 “시크릿이요” 이래요. 류수영 대원, 아니 류수영씨랑 저는 아빠미소라고 하죠? 걸그룹을 보면 그렇게 봐요, “잘한다, 아이고 잘하네~.” 이렇게(웃음).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평범하지만 예쁘고, 현명하고, 어른스럽고(웃음). 예쁘다는 건 콩깍지가 씌어서 제 눈에 예쁘면 되는 거고, 예전에는 털털한 사람이 좋았는데 지금은 여성스러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가족을 보호해야 하는 건, 가장인 저겠지만. 저를 보호해주는 사람, 저보다 현명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신앙이 있고. 저도 서른을 넘기고 있으니, 결혼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인연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연예인으로 이상형을 비유해달라, 그런 이야기도 하시는데. 예전에 만났던 이야기들이 다시 나올까 그 부분은 조심스러워요. 새로운 인연이 나타난다면? 평범한 연애를 할 겁니다. 전 숨기지 못해요, 구속 받고 눈치 보는 게 제 스타일도 아니고. 만약, 정말 애인이 생긴다면 손잡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싶고 그래요. ‘이 사람이다’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 땐 당연히 공개하고, 평범한, 일상 속의 연애를 하고 싶어요. 플디트위터를 통해 남겨주신 질문을 들고 왔습니다. 요즘 트위터가 대세에요. 트위터를 보니까 “전 지금 어디서 밥 먹고 어디로 이동할 예정이에요”라고 글을 남기는데, 제 취향과는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은둔생활을 해서가 아니라, 싸이월드를 할 때도 ‘내 사진을 올릴까, 말까’하는 고민을 수 십 번을 했거든요. 올려놓고 나서도 ‘이걸 내가 왜 올렸지, 왜 내 자신을 이렇게 보여주지?’라는 생각에 또 손발이 오그라들고. 트위터가 유행이라는데, 저랑은 잘 안 맞지 않나(웃음). 그런데 모르죠, 나중엔 마니아가 되어 있을지(웃음).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1.05 / 조회 5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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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오랜 시간 준비했다”, <지킬앤하이드>
조승우 회차, 15,000석 티켓오픈 15분만에 전석 매진 허탈함과 성취감을 동시에 안겨준 ‘조승우 쟁취 1차전(戰)’이 끝났다. 티켓사수를 한 승자와 관계자들은 성취감을 만끽하며 엄정화의 ‘페스티벌’을 불렀고, 티켓사수에 실패한 패자와 장장 5개월 동안 에 맞서야 하는 공연 관계자들은 허탈감에 임창정의 ‘소주 한잔’을 읊조려야 했다. "오랜시간 준비했다, 뮤지컬 끈 놓지 않았다"조승우의 이야기에, 2010 를 향한 무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조지킬’로 돌아온 조승우는 지난 25일, 캐스팅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지킬'과 '하이드'로 분하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300회 기념무대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2년 간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전했었다. 2년 간의 여행은 어땠나. 스스로 군대에 적응을 잘 못 할거라 생각했는데, 잘했다. 굉장히 재미있게 군생활을 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군대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류수영이라는 좋은 친구를 얻었다는 것 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제도 만나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군대는 남자 연예인들의 ‘무덤’이라고도 표현하지 않나. 공백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무덤(웃음)? 무덤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어차피 다녀와야 하지 않나. 군생활이 마냥 즐거웠다면 거짓말이다. 밖에 나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공연을 다니 다 보니, 시간이 정말 화살처럼 지나갔다.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군대에 들어가고 나올 때 기자분들에게 페이크(fake)를 써서, 따돌리게 됐는데…. 기자 분들이 그렇게 오시면 팬 분들도 오셔야 하고, 자랑스러운 일도 아닌데 너무 많은 발걸음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군대를 너무 늦게 가서 송구스러울 뿐이다. 복귀작으로 를 선택한 이유는?에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기자회견을 하는 게 아니다. 지난 해 4월, 첫 외박을 나왔을 때 신춘수 대표님과 만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부터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 상태였다. 군복무 기간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는데, 기사가 먼저 나와서 당황했다. 쉬쉬 했지만, 다 알고 있지 않았나(웃음)? , "온 몸에 전율 느끼게 해준 작품" 군대에 있는 동안 본 공연 가운데,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 와, 정말 가슴이 벅찼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두 번이나 크게 울었다. 빌리가 정말 잘하더라.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뮤지컬을 조금 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내가 빌리 역할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봤다(웃음). 군대에서 친해진 배우 류수영에게 뮤지컬을 제의한 적은 없었나. 호루라기 연극단에서 5세 관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 을 연출했었다. 방귀효과음을 내면서 연출했었는데(웃음), 류수영씨의 목소리가 굉장히 멋있어서 노파 아버지 역할로 캐스팅했다. 노래도 잘하더라.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 에서는 류수영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는데, 기분이 좋았는지 공연이 끝나고 회식에서 족발을 쐈다. 뮤지컬은 모르겠지만, 연극은 정말 하고 싶다고 했다. 제대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거, 말 잘해야 할 것 같다. 기사 타이틀이 될 것 같은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연애가 하고 싶다. (군생활 중간에는 기회가 없었나?) 할 뻔 했는데, 잘 안되더라. 연애도 하고 싶고, 새벽예배도 가고 싶다. 4년 만에 ‘조지킬’로 돌아왔다. 지난 14일에 8박 9일 일정으로 말년휴가를 나왔는데, 그 때부터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작품을 바라보는 눈빛은 똑같다.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과 새롭게 투입된 멤버들과 작품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 같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예전에 잘못 번역된 부분은 없는지, 관객들에게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워크숍을 하는 기분으로 준비 중이다. 서른을 맞은 지금, 이십 대 중반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그런 의견들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려고 한다. 이번 무대는 장장 5개월의 장기공연이다. 제 뜻은 아니고, 조금 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웃음). 체력관리를 잘해서 양질의 공연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내 인생의 행운 지금까지 95회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 100회를 맞이하게 되는데. 95회? 체감으로는 300회는 한 것 같다. 일본공연, 앵콜공연에서 성대결절 등 고생도 많이 하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5개월 공연을 하면서 200회 공연을 하게 될 것 같은데, 100회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웃음). 배우 조승우에게 란. 두 번 거절했던 작품이다. 2003년 을 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하자면서 안소니 왈로우가 부른 노래가 담긴 CD였는데, 그의 엄청난 성량을 듣고 도저히 할 수 없겠더라. 또 연락이 와서 거절했고, 다음에 신춘수 대표님이 “네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주셔서 눈 딱 감고, 미친 척 시작했다. 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도록 내 등을 떠밀어준 작품이다. 내 실력에 비해서 이 작품을 통해서 얻은 것들이 정말 많다.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였고, 행운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것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류)정한 형이 왜 벌써 마지막이라고 하는지…. 정한이 형이 이제 마흔인데, 아! 형 미안해요(웃음). 그 나이가 됐는데, ‘왜 그렇게 빨리 그만두려고 하나’라는 생각이다. 형이 빨리 그만두면, 나도 못하지 않겠나(웃음). 2010 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오랜 시간 준비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서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뮤지컬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군제대 이후 30대의 첫 걸음을 위해 솔직하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2010.10.28 / 조회 2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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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 <지킬앤하이드>, 컴백 조승우”
23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조승우의 전역을 기다리다 허탕을 쳤던 기자들도,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볼멘소리를 내던 기자들도 “군대에서 갓 제대한 조승우 입니다”라며 변함없는 살인미소를 선보이는 조승우 앞에서는 연신 플래시를 눌러댈 수 밖에 없었다. 2년 만에 돌아온 조승우의 얼굴에는 “미용실에서 우연히 만났던, 김태희씨를 공연에 초대하고 싶다”, “군대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걸그룹 시크릿의 ‘매직’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었을 때”라는 예비군 특유의 넉살이 더해져 있었다. 지난 25일, 캐스팅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승우는 캐스팅과 관련해 “제가 에 합류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히며 “사실 지난 봄부터 출연을 결심했다, 군 복무 중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지만 보도를 통해 알고 계실 것 같다, 다들 알고 계시지 않았느냐(웃음)?”며 말년휴가 기간이었던 지난 14일부터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는 내가 세상 속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등 떠밀어준 작품”이라고 밝힌 그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이번 무대에 함께하는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을 비롯 함께 출연하는 류정한, 홍광호, 김준현 등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워크샵을 하는 기분으로 4년만의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 를 마치고, ‘조승우 없이 어떤 공연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고 밝힌 신춘수 프로듀서는 “침체기에 빠진 공연계에 활력이 되고, 대중들이 다시 한 번 뮤지컬로 시선을 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뮤지컬 흥행파워로 불리는 조승우의 위력이 얼마만큼 발휘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2010 는 11월 30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0.10.26 / 조회 23,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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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지킬’로 컴백!
배우 조승우가 2010 로 돌아온다. 오는 23일 제대를 앞두고 영화, 뮤지컬계의 수 많은 러브콜을 받아왔던 조승우 측은 첫 복귀작으로 초연 무대부터 함께했던 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초연 당시, ‘조지킬’, ‘조승우 천하’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제 10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조승우는 이후 뮤지컬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뮤지컬 남자배우 티켓파워 일인자’로의 역량을 발휘해왔다. 지난 5일 열렸던 2010 캐스트 발표 자리에 참석했던 신춘수 프로듀서는 “완벽하고 판타스틱 한 캐스팅이다, 여기에 1명의 배우만 더 합류한다면 더 이상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승우 캐스팅에 대한 발언을 언급한 바 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승우의 합류로 완벽한 캐스팅의 2010 를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배우 조승우와 를 기다려온 뮤지컬 관객들에게 이번 연말은 아주 특별한 시즌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전투경찰과 경찰청 소속 호루라기 연극단원으로 복무중인 조승우는 23일 전역 후 바로 2010 연습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6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조지킬’을 만날 수 있는 2010 는 오는 11월 30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10.20 / 조회 3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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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라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돌아온 류정한, 그를 돌아본다
지난 6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캐스팅 발표 쇼케이스가 열렸다. 역대 최강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그 자리에 2004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국내 초연의 주인공 류정한이 있었다. 그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올해로 지킬앤하이드는 마지막”이라고 언급해 ‘류지킬’을 기대하고 기다렸던 관객들에 아쉬움을 샀다. 류정한은 1997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해,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 수상,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뮤지컬계의 국민배우로 통한다. 데뷔 14년차, 올해 마흔. 그가 출연한 국내 뮤지컬들은 하나같이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작품들뿐이다. 데뷔 이래 뮤지컬 한 길만을 걸어온 그가 그동안 어떤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왔는지 필모그라피를 집중 조명해본다. ◎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997, 2002)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며 뮤지컬의 교과서로 꼽힌다. 195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영화화 돼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배우 류정한은 1997년 이 작품의 토니 역을 맡아 데뷔하게 된다. 실력보다 운이 좋아 이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표현한 그는 이 작품으로 서울대 성악과 출신 1호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001-2002)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뮤지컬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 번쯤은 보고싶어 하는 작품이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가스동르루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1986년 초연된 이후 웨스트앤드에서 23년, 브로드웨이에서 21년째 장기공연 중이다. 2001년 국내 초연 당시 배우 류정한은 라울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작품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2004, 2006, 2008, 2009)’를 통해 단번에 정상급 배우 반열에 올랐다. ◎ 뮤지컬 ‘쓰릴미’ (2007, 2008)뮤지컬 ‘쓰릴미’는 두 명의 남자 ‘나’와 ‘그’가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으로,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심리극이다. 이 작품은 2007년 초연 당시 동성애, 유괴, 살인 등 충격적인 소재로 많은 파장을 몰고 왔다. 류정한은 초연과 재공연 때 ‘그’를 친구 이상으로 좋아하는 천재 ‘나’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2008, 2010)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17세기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소설의 내용에 세르반테스의 삶을 연결시켜 완성한 작품이다. 류정한은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을 맡아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에서의 진정한 용기, 정의, 사랑이 무엇인지 표현했다. 그는 많은 작품들 중에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를 자신의 인생을 바꾼 최고작으로 뽑는다. 그 이유는 작품을 통해 경험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2010)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오페라의유령’ 등 굵직한 작품들의 국내 초연 역할을 도맡은 배우 류정한은 올해 초 또 하나의 대작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국내 초연에도 출연했다. 이 작품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주변 사람들의 흉계로 감옥에서 억울하게 수감된 젊은 선원이 탈옥 후,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가명으로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아 찬사받았던 그는 이 작품으로 오는 17일 열리는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2010)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성공한 작가인 토마스와 고향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엘빈, 이 둘의 30년 우정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액자식으로 보여주는 2인극이다. 근래 보기 드문 착한 드라마와 잔잔한 감동의 뮤지컬로 평가받지만 변화 없는 세트, 반복적인 과거회상 등으로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류정한은 이 작품에서 오랜만에 중극장 무대로 돌아와 토마스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토마스의 어린시절과 성공한 작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지금까지의 류정한과는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0.18 / 조회 24,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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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찾아온 <지킬 앤 하이드> 쇼케이스 현장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현재까지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가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5일 약 50여 명의 공연을 사랑하는 일반 팬들과 취재진들이 자리한 가운데 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무엇보다 큰 관심이 받았던 배역 공개가 이뤄진 이날, 김준현, 조정은, 선민이 2010년 새로운 지킬과 엠마, 루시로 뮤지컬 주요 넘버와 함께 공식 첫 인사를 했다. 새로운 지킬, 김준현새로운 ‘김지킬’이 된 김준현은 서울 시립극단에서 활동하다 2005년 일본 극단 시키에 입단 후 등의 작품에 서 온 실력파 배우. 올해 뮤지컬 의 앤더슨 형사로 국내 무대에 서기도 했다. “신인을 발굴하고 싶어 오디션을 많이 봤다”는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김준현을 두고 “사계 배우라는 경력이 오히려 어떤 선입관을 갖게 했는데, 오디션 때 상상을 초월한 전혀 다른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엠마, 조정은새로운 엠마 조정은은 “2004년 초연 공연을 보고 ‘재밌다’ 이상의 소름 돋는 감명을 받았고, 같이 하고픈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호본능을 일으킬(?) 루시, 선민“평소 김선영 선배를 좋아하고 존경해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오디션을 봤다”는 루시 역의 선민은 2006년 일본에서 데뷔한 가수. 최근 국내 드라마 ‘글로리아’의 타이틀 곡을 부르기도 했다. 특히 선민의 캐스팅을 두고 신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디션을 가장 많이 오래 본 배우”라고 하며 “외형적으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루시를 그려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고 말해 함께 자리한 김선영과 소냐가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이 밖에 의 팬텀 역을 마친 홍광호가 2008년에 이어 다시 한번 ‘미친 가창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며, 국내 초연 때부터 호흡을 맞춘 류정한, 김선영, 김소현과 2008년 루시로 나선 소냐 역시 에서 다시 한번 무대를 채운다. 특히 “이번 공연이 마지막 지킬과 루시”라고 입을 모은 류정한과 김선영은 “단 하루도 편하게 공연하지 못했던 작품”으로 지킬의 무대를 꼽으며, “이번 무대에선 더욱 심플하고 편안히, 즐겁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늘 함께 하고 싶었던 배우들과 하게 되어서 기쁘고 여기에 한 명만 더 함께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신 대표의 한 명도 궁금해지는 뮤지컬 는 오는 11월 30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오픈런을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 사진: 정근호
2010.10.06 / 조회 1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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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박칼린 연출,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원캐스트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라다메스 장군의 엇갈린 사랑을 담고 있는 뮤지컬 가 5년 만인 오는 12월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다.
엘튼 존이 작곡하고 팀 라이스가 쓴 는 디즈니 씨어트리컬 그룹과 함께 한 디즈니 최초 성인 뮤지컬로 2000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이번 한국 라이선스 공연에서는 5년 전 공연에서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최근 새로운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칼린이 연출가로 나서 무대를 총 지휘한다. 또한 아이다 역의 옥주현,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 라다메스 장군 역의 김우형 등 1인 1배역으로 더욱 집중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 14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는 10월 5일부터 인터넷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10.10.04 / 조회 36,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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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리포트- 6월>
공연 월간 예매 랭킹 6월, 예매 랭킹 1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작, 대작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다소 웅크린 움직임을 보인 6월 공연시장의 모습이었다. 2010년 하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공연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이 세계 4대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키며 주간(6월 4주), 월간 예매 랭킹 1위를 석권했다.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보경을 비롯해 또 다른 킴 임혜영, 김성기, 이건명, 이정열 등의 연기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학로 대표 코믹 연극으로 자리잡은 연극 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12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장기 공연에 들어간 의 바람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그’와 ‘나’로 투입된 이지훈과 오종혁은 오는 7월 29일 첫 무대에 오른다. 전국투어 중인 의 대전공연이 4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오는 9월 10일 개막 예정인 이번 공연에는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성기윤 등 ‘맘마미아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의 원년멤버와 안재욱,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최민철과 함께 신성우, 김성민의 합세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가 5위를 기록했다.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더욱 강력하게 돌아온 가 6위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그 뒤를 이어 지난 6월 20일 막을 내린 (7위), (8위), (부산, 9위), (10위)등이 6월 월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콘서트 월간 예매 랭킹 Yeah! 어셔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어셔가 선보이는 최고의 춤과 노래로 들썩였다. 7월 3일, 첫 번째 내한공연 무대에 선 어셔는 ‘Caught Up’, ‘U Remind Me’, ‘Yeah’를 비롯한 히트곡과 신곡 ‘O.M.G’까지 총 16곡의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티켓오픈과 동시에 주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이승환의 가 랭킹 2위를 차지했다. 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펼쳐지는 이승환의 음악회는 이대 삼성홀에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한다. “록 페스티벌의 대중화를 위해” 과감한 티켓할인을 선보인 이 그 뒤를 이엇다. 당초 1일권 88,000원, 2일권 132,000원, 3일권 165,000원으로 책정된 티켓가격을 선보였던 펜타포트는1일권 77,000원, 2일권 99,000원, 3일권 121,000원으로 25% 인하한 티켓가격을 내놓고 있다. ‘티켓 오픈 1분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한 그룹 씨앤블루의 첫 번째 단독콘서트, 가 6위를 차지했고, 2004년 3월, 두 번째 솔로앨범 ‘유리가면’ 이후, 6년만의 솔로앨범 ‘315360’으로 돌아온 김윤아의 이 7위를 기록했다. 루시드폴의 소극장 장기공연, 가 그 뒤를 이었다. 기타와 노래만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되며 8월 25일부터 9월 19일까지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01~6.3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05 / 조회 2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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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6월3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명성을 뒷받침하는, 입소문 고양, 성남, 그리고 서울까지. 뮤지컬 이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세계 4대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켰다. 킴 역을 맡은 배우 김보경의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화제를 낳은 은 주말공연 주연배우 사인회, 다양한 패키지 판매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다양한 티켓권종으로 무장한 연극 의 기운도 여전하다. 재관극 40% 할인, 월요티켓 전석 만원, 금,토요일 심야 전석 만원, 범띠 40% 할인 등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는 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대학로 코믹 연극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3차 티켓오픈(6월 29일~7월 25일 공연 분)을 진행한 뮤지컬 가 무려 12단계 순위상승하며 랭킹 3위에 자리했다. 6월 29일 공연부터는 최재웅, 김무열 페어가 빠지고 김재범, 조강현, 최수형, 최지호, 김하늘, 지창욱 등 세 페어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11월 14일 까지 공연되는 에는 새로운 ‘나’,와 ‘그’가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달 20일 막을 내린 이 4위를 차지했고, 2010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가 무려 19단계 순위상승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2010 뉴욕뮤지컬페스티벌 공연을 앞두고 있는 는 지난 6월 15일부터 20일, 대구에서 공연됐다. 이 7위에 자리하며 오랜만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고, 이천, 부산 등 성공적인 지방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대전 공연이 8위에 자리했다. 관객들이 직접 배우를 선발하는 ‘슈퍼스타 Kim’오디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가 9위에 올랐다. 관객이 직접 선발한 홍희원, 윤현민, 손미영, 정문성 등의 배우들은 7월 13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7월 22일부터 한 달간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가 10위를 차지하며 랭킹을 마무리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여름, 8일간의 음악회 대형 라이브 가수, 이승환이 꿈꾸는 음악회는 어떤 모습일까. 6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 서는 이승환의 음악회가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랐다. 이번 공연은 이대 삼성홀에서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목, 금, 토, 일요일에 공연되며 목요일에는 10집 전곡을 포함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7월 3일 첫 내한공연으로 찾아오는 어셔의 내한공연이 랭킹 2위에 자리했고, 4년 만에 돌아온 그룹 바이브의 공연이 그 뒤를 이었다. 4집 앨범 ‘VIBE IN PRAAH’로 돌아온 바이브는 ‘오래오래’, ‘술이야’ 등 히트곡과 4집 신곡과 어우러진 3D 영상으로 지난 주말, 올림픽홀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 공연의 기운을 받은 수원공연(7월 24~25일 공연)이 무려 12계단 상승하며 5위에 자리한 점도 눈에 띈다. 2004년 3월, 두 번째 솔로앨범 ‘유리가면’ 이후, 6년만의 솔로앨범 ‘315360’으로 돌아온 김윤아의 공연이 두 계단 상승하며 4위에 자리했다. ‘BIG TOP STAGE’, ‘GREEN STAGE’, ‘ELECTRIC STAGE’등 세 가지 무대를 선보이는 이 8위에 자리했다. 이번 공연에는 매시브 어택, 뮤즈, 벨 앤 세바스찬, 언니네 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3호선 버터플라이, 브로컬리 너마저 등이 출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6.14~6.20]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6.21 / 조회 1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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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꿈과 환상이 이뤄진 이 무대_ 이건명, 김보경
무대는 꿈이고 환상이다. 현실을 비추고 있지만, 결코 현실이 아닌 그곳을 바라보며 웃고 울고 또 다른 꿈을 꾸는 건 관객들만의 몫은 아니다. 무대를 그리워하는 흠모의 정을 품고 있는 건, 그 누구라도 배우들만 할까. 김보경, 이건명에게 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꼭 집어 이유를 찾는 것이 무의미해졌을 만큼 오랜 꿈의 무대였던 이 곳에 둘이 함께 서는 오늘, 이들의 “행복하다”는 고백은 결코 찰나의 감상이 아님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 세상에 태어난 지 21년. 세계 스물 여섯 나라에서 저마다의 얼굴과 저마다의 말로 감동을 주고 받았던 명작이 다시 한국에 서고 있다. 4년 만에 두 번째 발걸음을 딛고 있는 이 작품은 총 200여 회의 공연 중 50여 회를 넘기며 본격적인 ‘러닝’에 들어간 셈이다. 고양, 성남에 이어 서울에 안착한 을 두고 “이제 정말 무르익었다”를 연발하는 두 사람, 크리스 역의 이건명과 한국의 킴, 김보경이다. “배우들이 대극장 보다 알맞은 사이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관객들이 내 작은 호흡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무대 안에서, 배역 안에서 살면 관객들이 그대로 날 볼 수 있거든요. 내가 느끼는 그대로 움직여주면 관객들이 나를 고스란히 쫓아올 수 있다는 안심? 자신감? 그런 것들로 무대가 더 편안해져요.”(이건명) 약 3개월의 지역 공연을 마치고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또 한번의 장기 레이스를 펼쳐가고 있는 의 두 주역에겐 기대와 설레임으로 찬 서울 무대다. “ 등 장기공연을 유독 많이 한 것 같아요. 정말 체력싸움이긴 해요. 하지만 결코 지겹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오히려 개인적으로 더 좋은걸요? 배우들도 고양 거쳐서 성남, 그리고 이번 무대에서 더 무르익어가는 게 느껴진데요.”(김보경) “확실히 보경이가 힘들 거라는 게, 무대 위에서 죽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감정의 극한까지 간다는 이야기죠. 저도 죽는 역할을 여러 번 해 봤지만 죽고 나서 정말 진이 빠져요. 킴이 또 얼마나 힘들게 죽어요,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 많이 하죠.”(이건명) “저희 엄마는 지난번 보고 우셨어요. 딸이 죽으니까(웃음). 고생하는 것 같다고도 하시고.”(김보경)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미군 병사 크리스와 순수 처녀 킴으로 만난 이들의 무대 호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이건명이 크리스의 친구 존으로 서고 김보경이 한국의 1대 킴으로 나섰을 때도 이들은 낯설지 않은 관계였다. 멋진 왕자와 왕자의 눈에 들고 싶어하는 성냥팔이 소녀, 터지는 웃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이건명이 운을 뗀다. “보경이 데뷔작부터 같이 했어요. 때 제가 왕자였거든요.(웃음) 왕자님한테 구혼하는 성냥팔이 소녀였죠.(웃음)”(이건명) “아우, 웃겨(웃음), 진짜 전 왕자님한테 잘 보이려는 성낭팔이였어요. “오, 이건명이다” 할 정도로, 예술의전당에서 하시는 걸 봤거든요. 프로그램 보면서 이름 외우고, 정말 연예인 보듯 하던 사람이었는데 같이 공연한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죠.”(김보경) “아직도 그 때 보경이의 모습을 기억하는 게, 작품 마다 눈에 띄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많을수록 작품이 좋아지고요. 딱 봤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것 같은 애가(웃음) 발레를 너무 잘하는 거에요. 우와, 잘한다, 그리고 보니 노래도 너무 잘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 저 친구랑 다음 작품에도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했죠.(웃음) 몇몇 배우들만 잘하고 나머지 배우들이 알차지 못하면 정말 허술한 작품 티가 확 나거든요. 그런 무대 서고 싶지 않은 욕심이었죠. 그렇게 돋보였던 친구가 바로 보경이에요.”(이건명)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성악을 전공했고, 다른 친구들이 오페라나 가곡을 부를 때 뮤지컬 악보를 펴고 노래했다는 김보경.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풋내기였지만 이미 이름을 굳건히 하던 이건명이 한 눈에 그녀를 알아본 첫 만남에서부터 ‘고수는 고수를 놓치기 싫어하던’ 두 사람의 연은 , 등을 거쳐 의 사랑하는 크리스와 킴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빠는 한결 같아요. 무대에서 본 모습보다 선배로서 봤을 때 훨씬 더 좋았어요. 항상 조언도 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나도 나중에 선배 되면 후배들한테 저렇게 해야지, 하거든요.”(김보경) 사이공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 이 둘 앞에서 “왜 미스사이공인가”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스스로도 ‘드디어’ 크리스가 되었다며 감격해 마지 않는 이건명이나, ‘킴’으로 한국 뮤지컬계에 샛별로 등장해 영롱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보경 모두에게 이 분명한 터닝 포인트로 자리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석준, 배해선 등 동료 배우들과 앙상블 시절에 같이 스터디를 했어요. 공연 끝나고 모이면 밤 11시고, 3시까지 함께 음악공부를 했죠. 그 때 교재가 이었어요. 연습실에 미니라이트만 켜 놓고 한 사람이 노래 부르면, 어둠 속에서 동료들이 이렇게 불러보면 어떨까, 저렇게 불러보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눴죠. 그 때부터 이 작품은 다른 이유를 찾을 것도 없이 그냥 저의 꿈이었어요.”(이건명) 무용적인 측면이 강했던 , 클래식컬한 소리를 더욱 원했던 이 아닌, 연극 전공의 배우들에게 은 더욱 이야기가 강하고 친근하며 음악적인 면도 뛰어나 결코 지나칠 수 없었던, 그리하여 더욱 우선으로 꼽을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다. “지금 공연 제 악보를 보면, ‘선 앤 문’(Sun and Moon), ‘라스트 나잇’(The Last Night of the World) 페이지에 ‘드디어 내가 불렀다’라는 이야기를 몇 줄에 걸쳐서 적어놓은 게 있어요, 드디어 지금 내가 크리스가 되어서 불렀다고. 오늘 가서 또 펴 봐야지.(웃음) 이 정도면 제가 왜, 얼마나 크리스를 원했는지 아시겠죠?” 김보경의 킴은 ‘감히 생각할 수 없어서 멀게만 보이던 꿈’이었다. “ 한국 초연 때 전혀 오디션 볼 생각도 못했어요. 이미 에 캐스팅 되어 있기도 했지만, 주변 선배들이 항상, “너는 목소리가 특이해서 절대 메인 급은 아니다, 조연이면 조연이지 넌 절대 주인공은 할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아, 난 그런가 보다, 했죠.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기대 없이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래서 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를 본 스텝이 저 배우 누구야? 왜 오디션 안 봤어? 해서 바로 불러서 오디션 보게 했다고 들었어요. 보경이가 네헤브카 역을 워낙 잘했었죠. 같은 작품에서 저를 보고, “쟤는 어때?”해서 곁다리로 끼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웃음)”(이건명) 또 다른 꿈에 한 발짝 더1993년 데뷔 해 올해로 17년. 식지 않는 열정으로 꾸준히 무대 위를 뛰어 온 이건명과, 1을 때고 7년, 믿음 가는 배우로 자리매김 중인 김보경이 꾸는 꿈 중에 같은 모습이 하나 있다. “ 역시 꼭 하고 싶은 작품으로 남아 있는데, 어떻게 될까요? 언제 할지 모르지만 오디션 공고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내년까지 열심히 공연한 후에, 만으로 불혹이 되는(웃음) 후년에 브로드웨이로 가서 보컬 트레이닝 공부를 할 계획이고요. 함께 공연 중인 마이클 리에게 정보를 많이 얻고 있어요. 까지 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면 정말 제 인생은 너무나…(웃음).” (이건명) “며칠 전 오빠와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저 역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로 가서 보컬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또 그곳의 무대에도 서 보고 싶고요. 작년에 를 보고 왔는데 그 작품 정말 하고 싶어요. 착한 마녀 역이요(웃음). 만약 한국에서 공연이 올려진다면 많은 배우들이 노리게 되겠죠?(웃음).”(김보경) 멀리 내다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산다는 이 둘에겐, 그리하여 이 온전히 모두가 되는 오늘을 살고 있다. “크리스는 킴이 죽은 줄 알았고, 그 후 피폐해져만 가죠. 그럴 때 날 언제나 감싸주던 엘렌이란 여자가 있다면 저도 당연히 그녀를 사랑했을 것 같아요. 간혹 몇몇 관객분들이 크리스가 너무 지조 없다, 나쁜남자(웃음)라고 하시지만 지극히 인간적으로 바라보면 절대 그런 남자 아니거든요. 한 여자를 온 세상처럼 사랑했고, 그 후에 아파했고, 그리고 날 안아준 여인의 손을 잡는 걸 전 이해해요.”(이건명) “어찌 보면 킴도 무지하다고 볼 수 있고요. 농촌에서만 살다가 식구들을 다 잃고 도시로 나가게 되잖아요. 그 와중에 만난 엔지니어가 돈 벌게 해 주겠다, 밥 먹여주겠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어요. 물론 크리스를 만나서 인생이 꼬이긴 했지만(웃음)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여인으로 험한 세상에서 살아나가려는 그 몸부림이 절절한 것이죠.”(김보경) 작품에 대한 사랑에서 더 나아가 좋은 작품들이 더욱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두 배우의 마지막 당부가 진지하다. “작품성 보단 상품성으로 승부 거는 작품이 너무 많이 보여요. 그렇다고 “저희는 작품성으로 승부합니다”라고 하는 건 자만일지도 모르겠지만, 제 속 마음은 그래요. 연습도, 지금 공연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탄탄한 무대이기도 하고요. 유명 스타가 나오는 작품들도 보시겠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도 봐서 한번 비교는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에 날아오는 돌은 제가 다 맞을 거에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문화적으로 창피하지 않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게 요즘 저의 생각입니다.”(이건명) “이런 이야기 다른 배우들과도 많이 나눠요. 좋은 작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건 참 속상한 일이잖아요. 저희 작품도 지금 놓치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고요. 훌륭한 배우들이 모여있는 훌륭한 작품이라 자부해요. 또 한편으론 여자로서 이룰 수 있는 소박한 꿈도 꿔 보고요. 남자친구요? 아휴, 작품이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 집중하느라 딴 생각 못해요(웃음).”(김보경)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5.31 / 조회 16,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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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힘은 유효한가? <미스 사이공>
지난 21년간 세계 26개국에서 13개의 언어로 공연한 뮤지컬 . 200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던 이 작품이 다시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명작의 힘은 유효한가. 무대와 캐스팅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화제를 낳았던 뮤지컬 을 지금의 관객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2010년 한국 첫 무대인 고양아람누리에서 공연을 관람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관람 : 2010년 3월 27일 오후 2시 공연 /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캐스팅 : 임혜영, 이건명, 이정열, 김우형, 김선영, 이경수, 구민진 외 참석자 김준영(30) 대학원생(문예창작) 김유경(39) 주부 심동욱(26) 대학생(건축) 강유나(30) 음악감독 준비 중 원은미(27) 대학생(피아노) * 대담회 참석자들은 일반 관객으로, 플레이디비 사이트에 사전 리뷰단 모집 공지 후 참여 신청을 해 주신 분들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 대담 중 작품의 주요 내용과 표현 정보가 언급될 수 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대 준영 : 고등학생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아서 그땐 외국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곤 했는데, 당시 이 유명했던 게 무대 위에 진짜 헬기가 나온다는 거였어요. 글로만 읽으니까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했었죠. 오늘 본 건 화면을 이용해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거네요. 유나 : 진짜 타는 것 같아요. 4년 전에는 모형 헬기가 뜨지 않았나요? 은미 :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봤을 땐 헬기가 모형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땐 지금보다 무대가 커서, 좀 비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더 나은 것 같아요. 복작거렸던 건 있지만 비어 보이진 않았거든요. 유경 : 끝에 킴이 너무 빨리 죽는 것 같아요. 자살을 하기까지의 개연성도 좀 없는 것 같고요. 애절함이 덜했다고 할까? 동욱 : 뭔가 더 이어질 줄 알았는데 총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어요. 좀 더 신파로 갈 줄 알았는데. 준영 : 아마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이 작품을 원작 그대로 못할 것 같아요. 80년대 여성의 위치나 상황 등이 요즘과는 좀 달라서. 크리스 나쁜 놈이네, 킴은 그렇다고 왜 죽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 영화 등에서 킴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여자들의 반발심이 크게 일 것 같아요. 왜 퇴폐적인 일을 선택했을까, 하는. 유나 : 옆에서 어른들이 보셨는데 깜짝 놀라시는 거에요. 애들 데리고 오면 안되겠다고 하시면서. 애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동욱 : 그런 장면이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어린 관객들이 보기엔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유나 : 다른 작품에선 대개 커튼콜 때 화려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도 뭘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배우들이 인사하고 막이 내려오는 거에요. 끝에 왜 없지? 이렇게 모든 배우가 다 나왔는데 노래 한 곡 안 부르다니, 좀 섭섭했죠. 은미 : 저는 커튼콜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 비극으로 끝나야 뭔가 더 느껴지는데 신나게 마무리 하면 금방 여운이 날아갈 것 같거든요. 전쟁이 휩쓸고 간 베트남, 그곳의 킴과 크리스 동욱 : 배경 등을 떠나서 이야기 자체는 일일 드라마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랑하던 전 여자, 재혼. 스토리 자체는 식상한 면이 좀 있는데 배경과 무대 장치 등이 곁들어지니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어요. 저보다 어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유나 : 전쟁 상황이 잘 와 닿진 않죠. 겪어 보지 않고, 또 전쟁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지 않았던 세대잖아요. 하나의 배경,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아요. 은미 : 전 전쟁이 와 닿았어요. 겪어보지 않았어도 매체 등을 통해서 항상 느껴왔잖아요. 단순히 신파라고만 하기에는 뭉클한 게 느껴지고. 음악이 박력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애를 주네 마네 싸우지 않고 자기 한 몸 희생해서 아이가 아버지에게만 가면 된다, 킴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사랑 이야기 말고 아들 가진 엄마로 보면 조금 더 애절한 것 같아요. 준영 : 킴이 아이가 삶의 이유였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리 쉽게 죽나, 전쟁에서 살아남은 여자인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유나 : 킴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진 않은 것 같아요. 아이는 크리스에게 보내고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사네, 죽네 인데, 사는 게 죽는 것 보다 힘들지 않았을까요? 동욱 : 어른들은 굉장히 공감할 것 같아요. 좀 더 우리 앞 세대분들은 그런 여성상을 많이 봐 왔고 또 많이 있으니까. 예매율도 보면 4, 50대가 많더라고요. 공연장에서도 그렇고요. 유경 : 근데 크리스가 엘렌에게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2주 간이라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엘렌 만이 내 사랑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크리스에게 좀 실망했어요. 뮤지컬 넘버를 뛰어 넘는 무언가 동욱 : 두 명이 함께 노래할 땐 양쪽의 대사가 헛갈리잖아요. 엉킬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런 것 없이 두 사람의 노래가 다 잘 들리더라고요.유나 : 뮤지컬 보면 노랫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의 배우들은 발음이 굉장히 정확한 것 같아요. 또 대사 없이 모든 걸 노래로, 멜로디로 진행하는 것도 특별했고요. 동욱 : 그렇게 음악이 계속 이어지니까 박수를 쳐야 하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어요. 준영 : 2006년 공연과 가사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그게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라스트 나잇(Last Night)’이란 곡을 정말 좋아하는데 킴이 ‘드림~’ 하고 부르는 부분을 2006년도엔 ‘꿈~’하고 시작하더라고요. 이번엔 ‘난~’, 이렇게 바꾸었던데 원곡의 느낌에선 ‘꿈’이 강조되어서 아름다움이 큰데 우리나라 말에서 전달성을 따르다 보니 그런 부분은 놓치는 것 같아요. 유나 : 작사 작곡 할 때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잖아요. ‘드림’이 중요하면 거기에 맞춰주는 게 맞죠. 그런데 우리나라 어순에 맞추다 보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겠죠. 지난 공연에선 직역해서 어색하단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전달도 잘 되고 듣기에도 자연스러웠어요. 주인공은 엔지니어? 동욱 : 캐릭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킴 역의 배우가 음색이 가늘어서 다른 배우들보다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잘 안 들릴 때가 몇 번 있었어요. 준영 : 오히려 전 킴의 음색이 좋았어요. 이 작품에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배역이 킴이었는데 허스키한 목소리면 어쩌나, 했거든요. 성량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조금 적은 것 같은데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음색은 킴에 딱 맞는 것 같아요. 유나 : 엔지니어 분이 너무 잘하셔서, 정말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확실히 드러나시더라고요. 유경 : 다른 기사들 보면 감초 역할 톡톡히 하시는 분으로도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준영 : 엔지니어가 직업인 줄 알았어요.(웃음) ‘아메리칸 드림’은 너무 재밌었어요. 스크린에 나오는 만화도 너무 웃기고. 동욱 : 막상 이야기의 주체는 킴과 크리스인데 엔지니어의 부분이 너무 긴 것 같아요. 애절하게 가다가 엔지니어가 나와서 쇼를 하고 들어가니까 흐름이 끊기는 느낌도 들고요. 무대, 언제나 화제의 중심 동욱 : 무대 구조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잘 만든 것 같더라고요. 특히 상황 전달을 위해 철조망을 앞뒤로 바꾸면서 할 때, 무대와 이야기가 잘 어울렸어요. 화면으로 처리한 헬기 장면도 기억에 남고요. 유경 : 캐딜락 장면은 좀 실망스러웠어요. 멋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차가 나오네’ 정도더라고요. 유나 :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고, 또 그 장면에서 엔지니어가 너무 잘하셔서 그 배우만 보였어요. 은미 : 다른 뮤지컬에서도 차는 많이 나오잖아요. 유나 : 해방 기념일에 남자들 군무장면, 노래 잘하는 여러 명의 남자가 합창하는 걸 들으니 너무 좋았어요. 신선했어요. 준영 : 1막 시작할 때가 인상적이에요. 음악이 시작되고 무대가 싹 돌면서 드림랜드가 나오잖아요. 그 때 서 있던 여배우들의 자세. 동욱 : 몰입이 확 됐어요.(웃음) 유경 : 2막 시작하자마자 스크린으로 나오는 부이두이. 너무 애절한 거에요. 그 시대에 그 배경으로 태어나서, 죄가 없는데 너무 힘들게 살아가는 게 정말 안쓰럽고. 철제 침대에서 기저귀도 안 차고 그냥 누워 있는 모습, 엄마도 없고 잘 돌봐주지도 않는, 그 모습들이 마음에 너무 와 닿더라고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동욱 : 킴과 엘렌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쪽은 그리워하고 저쪽은 괴로워하며 함께 노래 하는 장면도 좋았던 것 같아요. 1막에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면 2막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태랄까요? 고전의 가치, 대작의 힘 은미 : 무대가 4년 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진 않아서 익숙해서 식상한 감도 조금은 있었지만 여전히 라이브 음악은 좋았어요. 댄서들이 너무 많아서 부딪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꽉 찬 무대와 배우들 등 다 잘 맞았던 공연 같아요. 유나 : 시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니까요. 거기에 고전의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시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캐릭터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음악을 집중해서 들었는데 예상되는 진행이 아닌 게 많더라고요. 변주되는 부분에선 ‘어, 이런 화성이?’하면서 역시 음악이 매력 있다, 했죠. 동욱 : 완벽하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음악도 좋고, 무대 장치의 움직임이나 동선도 굉장히 잘 짜여져 있어서 즐겁게 관람한 것 같아요. 유경 :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을 많이 봤고, 그때 역시 감동적이었지만,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음악과 하는 공연은 처음이었거든요. 전율이 막 일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이런 뮤지컬 많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준영 : 여러가지 공들인 작품이라는 것, 이래서 4대 뮤지컬이라고 하는구나, 했죠. 영어로 된 무대도 보고 싶어졌어요. 정리: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4.01 / 조회 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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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성적인 소녀에서 '미스 사이공' 히로인 킴이 되기까지, 임혜영을 파헤치다
- 뮤지컬 '미스 사이공' 킴 역의 배우 임혜영 세계4대 뮤지컬 중 하나,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배우진, 한국 초연 당시 80%의 유료객석 점유율, 25만 관객 동원.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수많은 기록들을 남기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2010년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킴 역에 배우 임혜영의 등장은 새로운 뮤지컬 스타를 알리는 예고와도 같았다. 13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그녀는 이 작품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할 때에도 “마치 내 자신이 킴이 되어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을 만큼 애착이나 인연이 있는 듯 보였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머리가 아닌 마음에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배우 임혜영. 그녀는 킴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에 앞서 언제나 “마음으로 느끼려고 노력”한다. “킴을 연기할 때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바로 와요. 그래서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역할 자체도 애잔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랑은 다른 느낌이에요.” 임혜영, 그녀는 머리뿐만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킴과 하나가 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도시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럴까. 그녀는 이렇듯 이성보단 감성에 충실한 사람이다. 성악을 전공해 노래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안무까지 소하해야했던 뮤지컬이란 장르는 그녀에게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제게 있어 안무는 보물찾기와 같아요. 힘들게 찾고 나면 그 재미에 또 다른 보물을 찾게 되는 그런 것 말이에요. 노래도 안무도 모두 중요하지만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에 대한 그림이에요.” 그녀는 그래서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그 인물에 대한 즐거운 상상에 빠지곤 한다. 킴이라면 어떤 색을 좋아할까. 어떤 헤어스타일을 원할까.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까. 임혜영은 “대본상에 나와 있지 않은 디테일한 면까지 계속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본에 표현되어 있는 만큼’의 킴이 아닌 그냥 그 자체로 킴이라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배경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부대의 철수가 시작되는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했다. 미군과 젊은 베트남 여성의 강렬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젊은 베트남 여성의 사진 한 장에서부터 비롯됐다. 이 사진 한 장은 부브리(극본/가사)와 쇤버그(구성/대본/음악)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고 결국 뮤지컬로 탄생하게 됐다. 쇤버그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비롯한 많은 뮤지컬 음악을 작곡했고 부브리 또한 대중음악 가사를 쓰던 중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면서 쇤버그와 함께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등을 작곡했다. 특히 ‘미스 사이공’은 문화장벽을 뛰어넘는 스토리뿐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가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혜영은 자신이 부르는 ‘I'd Give My Life For You’를 최고의 넘버로 꼽기도 했다. 킴은 아들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이 노래를 부른다. 죽음과 바꾼 눈물겨운 모성애가 심장을 파고드는 불멸의 멜로디로 표현되는 이 넘버는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노래는 킴에게 매우 대표적인 노래에요.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하는 노래라 감정적으로 많이 어렵죠” 그녀의 말이다. - 음악적 성장과 좌절 어렸을 적 배웠던 피아노가 그녀가 가진 감수성의 원천이다. 임혜영은 “왜 피아노가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배우게 됐어요.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어 엄마를 계속 졸랐죠. 목욕탕에 갔을 때 엄마 등 뒤에 손가락을 대고 피아노 치는 시늉까지 하고 그랬어요. 결국 엄마가 피아노를 사주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저도 모르게 음악적 감수성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더 즐기던 내성적인 소녀였다. 선생님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성악을 시작했지만 중3때 겪은 IMF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선화예고를 가고 싶었던 그녀는 인생의 첫 번째 좌절을 경험하게 된 셈이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부모님께서 마음아파 하실까봐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했어요. 아마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녀는 소리 내지 않고 우는 법을 이미 중3의 나이에 체득했다. 꽤 길고도 힘겨운 사춘기 시절이었다. 그런 경험들이 고스란히 아픔을 가진 여자 킴을 연기하는데 밑천으로 작용한다. -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배우 그뿐만 아니라 임혜영의 필모그라피는 다양한 작품으로 가득하다. 그 중에는 ‘지킬앤하이드’,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굵직한 대작들도 많다. 그녀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있을까. “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퐁듀라는 요리가 있잖아요? 저는 그 퐁듀에 치즈 같은 배우로 남고 싶어요. 그 자체로 매력 있으면서도 온몸의 열기로 다른 존재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그런 배우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한 배우 임혜영, 그녀는 공연이 끝나는 9월까지 앞으로 7개월은 더 킴으로 살아야 한다. 끊임없이 ‘나는 때가 묻지 않았을까’를 돌아본다는 그녀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였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 이 글은 월간 삼호뮤직 4월 호에 실린 글임)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31 / 조회 2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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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의 스테이지피플] 한국의 킴 김보경, 그녀가 돌아왔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캣츠’와 함께 이른바 뮤지컬 BIG4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한국 초연이 있었던 지난 2006년. 한국 뮤지컬계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여주인공 킴의 목소리를 가진 그녀, 김보경. 2003년 어린이 뮤지컬 ‘인어공주’의 성냥팔이 소녀로 데뷔해 주로 앙상블과 조연으로 활약하던 스물넷의 어린 여배우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분해 수많은 관객을 울렸고, ‘미스 사이공’은 전국에서 25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뮤지컬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그리고 2010년 봄. 4년 만에 ‘미스 사이공’이 다시 돌아왔다. 110억 원의 제작비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도를 업그레이드한 무대, 그리고 한층 성숙해진 킴 김보경과 함께.- ‘미스 사이공’은 나의 인생을 바꾼 작품 "미스 사이공‘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기까지 고민이 참 많았어요. 초연 때 워낙 좋은 평을 들은 작품이라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컸죠. 그런데 다시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재공연에 다시 참여하는 배우들에겐 그에 대한 소감을 묻게 되기 마련이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기에 다시 무대에 설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는 김보경은 초연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다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저도 더 성숙하고 발전된 부분이 있거든요. 초연 때 놓쳤던 감정들이 이제는 보여요. 그냥 슬프기만 했던 장면에서 만감이 교차하고요. 그래서 제가 표현할 킴에 스스로도 기대가 되요. (웃음)”아무 것도 모르고 덤빌 때보다 뭘 좀 알고 덤빌 때가 더 두려운 법이다. ‘설마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겁 없이 임했던 초연 때 오디션과는 달리 이번 재공연의 오디션 전날엔 떨려서 잠도 못 잤다는 김보경. 긴장한 나머지 오디션을 잘 못 봐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다시 뽑아주셨다며 웃는다. 거기엔 그녀에 대한 프로덕션의 깊은 신뢰가 작용했다. 사실 김보경은 초연 당시 오디션에 지원도 하지 않았었다. 수백 명의 후보들 중에서도 킴을 맡길 여배우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오리지널 제작진은 우연히 들른 뮤지컬 ‘아이다’의 앙상블 속에서 마침내 눈에 띄는 목소리를 발견했고 그녀에게 오디션을 제의했다. 그 앙상블이 김보경이다. “당시 ‘맘마미아’에 출연이 확정된 상태였어요. 생각지도 않았던 제의라 마음을 비우고 오디션을 봤죠. 오기도 좀 작용했고요. 한국엔 킴에 어울리는 배우가 없어서 외국에서 데려온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한국 배우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제작진의 예상은 적중했다. 여리면서도 힘 있게 뻗어 올라가는 청아한 김보경의 음색은 연약함 속에 강인함을 표현해야 하는 킴에 더없이 잘 어울렸고, 그녀는 수백 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킴에 발탁됐다. ‘김보경의 킴’에 대한 프로덕션의 신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정말 감사하죠. ‘미스 사이공’은 저의 인생을 바꾼 작품이에요. 킴을 하기 전엔 제가 체구도 작고 음색이 독특하다 보니 ‘넌 주인공감이 아니야. 주인공은 포기하고 살아’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킴 이후엔 주인공만 맡았죠.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초이스할 수도 있었고요. (웃음) 킴이 제 이미지를 한정시키는 족쇄가 되진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건 선입견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이든 해낼 자신이 있어요.” - 나의 킴은 약한 여자 그리고 강인한 엄마 오페라 ‘나비부인’의 뮤지컬 버전인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 크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베트남 여성 킴의 이야기다. 정혼자 투이의 구애를 온 몸으로 거부하고 힘들게 살아가던 킴은 극적으로 크리스와 재회하지만 그의 곁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결국 그녀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다. 킴의 선택은 크리스에게 아이를 보내고 자살하는 것.“킴과 저는 한 사람만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쉽게 킴에 빠져들 수 있었죠. 저도 사랑에 빠지면 다른 남자는 안 보여요. 상대가 소지섭라도 안 흔들릴 것 같아요. (웃음) 4년 전 킴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연약한 여자였다면 이번에는 강한 엄마의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좀 더 성숙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김보경의 열의는 대단했다. 장기 공연은 체력이 관건임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그녀는 ‘미스 사이공’을 위해 지난 해 ‘캣츠’의 말썽꾸러기 고양이 럼플티저를 끝으로 7개월의 휴식 기간을 가졌다고.“‘캣츠’라는 작품을 1년 동안 하면서 에너지가 바닥났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될 진 모르겠는데 ‘캣츠는 배우의 꿈이자 무덤’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무대에서 활동량이 어마어마한 작품이라 배우에게 타격이 커요.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전 맡은 배역은 끝까지 책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아이다’를 8개월을 하면서 한 번도 대역을 세우지 않았었죠. 근데 ‘캣츠’는 제 의지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캣츠’를 마치고 돈이 없어도 무작정 쉬자 마음먹었어요.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미스 사이공’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만큼 잘해내고 싶은 작품이에요.”작품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것은 김보경 뿐만이 아니다. 공연을 몇 주 앞두고 전 스태프와 배우가 공연장인 고양 아람누리 근처에 숙소를 잡아두고 합숙 생활을 했다고. 김보경은 킴 역에 더블 캐스팅인 임혜영과 같은 방을 썼다. 82년 동갑내기에 성악도 출신인 두 여배우는 자연스레 비교의 대상이 되게 마련인데, 은근한 경쟁심은 없었을까?“선의의 경쟁? 그런 질문 많이 들었는데요. 진심으로 그런 건 의식하지 않았어요. 저는 지금껏 공연을 해오면서 거의 막내 입장이었고 또래를 만나기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동갑 친구를 만나서 굉장히 좋았어요. 혜영이랑은 같이 살면서 밤새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좋은 친구가 됐어요. (웃음)”연습 분위기가 좋은 작품은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본 공연에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모든 관계자가 똘똘 뭉쳐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2010 미스 사이공’은 완성도 높은 무대로 호평을 받고 있다. - 연기로 인해 행복한 배우 되고파 김보경은 대전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며 곱게만 자랐을 것 같지만 김보경이 회상하는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은 자기주장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주눅 든 아이다.“저희 엄마가 항상 말씀하셨어요. ‘인간 막내 개망나니다’ (웃음) 절 마흔 두 살에 낳으셨는데 혹시라도 버릇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다른 형제들보다 훨씬 엄격하게 키우셨어요. 아버지는 굉장히 무뚝뚝하신 분인데다 형제들과는 나이 터울이 많아서 감히 제 주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 저는 저대로 혹시 반항이라도 했다간 나이 든 부모님이 쓰러지실까 싶어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아이였죠.”그랬던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진로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 김보경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무용을 배우며 무대의 맛을 알았고, 고등학교 때 연극부의 작업을 도우면서 연기의 매력에 눈 떴다. 그래서 그녀는 노래와 춤, 연기 모든 것이 가능한 뮤지컬 배우가 되리라 결심하게 됐다고. 성악을 전공하게 된 것도 뮤지컬의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었다.“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고 아버지가 무척 보수적인 분이시라 반대가 무척 심하셨어요. 제 첫 공연도 보러 오지 않으셨죠. 뮤지컬을 시작하고 얼마간은 ‘일 접고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성화셨지만 뮤지컬만큼은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버텼죠. 요즘은 제 할 일 알아서 하는 것 같으니까 믿어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아무리 힘들어도 뮤지컬 배우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김보경이 꾸는 꿈은 일로 인해 행복한 배우가 되는 것이다. “예전엔 꿈이 진짜 많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가지치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 하면서 즐겁게 살면 가장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일이 굉장히 치열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잖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작업하고 일로 인해 제 삶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참, 쉬면서 영국에 여행 가서 ‘위키드’를 봤는데요. 백색 마녀 글린다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웃음)” (뮤지컬 ‘미스 사이공’: 3월 13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월 16일부터 5월 1일 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김보경, 임혜영, 이건명, 마이클 리, 김성기, 이정열, 김선영, 김우형, 이경수 등 출연)조수현 기자 lovestage@empal.com
2010.03.25 / 조회 20,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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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러브스토리에 감춰진 서양 오리엔탈리즘, 뮤지컬 ‘미스사이공’
뮤지컬 ‘미스사이공’이 개막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이후 4년만이다. 뇌출혈로 당시 무대에 서지 못했던 김성기를 비롯해 두 번째 킴에 도전하는 김보경, 1300대 1을 뚫고 새롭게 킴에 캐스팅된 임혜영, 초연 무대에선 존 역이었다가 이번에는 크리스 역으로 당당히 주연을 꿰찬 이건명, 그밖에도 엘렌 역에 김선영, 투이 역에 이경수 등이 함께 했다. 세계4대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배우들의 역량이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엔지니어로 출연했던 김성기의 삭발투혼이었다. 보통 어떤 의지를 다질 때 과격한 표현으로 머리를 깎는다. 그는 “연출가 로랜스 코너의 아이디어다. 엔지니어를 더욱 돋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삭발을 했다.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돈에 환장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엔지니어라는 캐릭터는 분명 그의 삭발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4년 전 같은 역에 캐스팅됐지만 뇌출혈로 쓰러져 안타깝게 무대에 서지 못했던 그가 재활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는 일은 작품의 감동 이상의 또 다른 무엇을 느끼게 했다. 꿈은 그를 다시 일으켰다. 화려한 볼거리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앙상블의 춤은 한 마디로 볼만했다. 네온싸인이 즐비한 베트남의 선정적인 밤거리는 앙상블의 호흡으로 활기차게 표현됐다. 전쟁, 고아, 죽음이 일상이 된 이곳에서도 사람이 산다. 국내 연출을 맡은 최용수는 “넘버에 드라마가 묻히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우리 작품이 가사를 통해 대사를 전달하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던 만큼 볼거리는 주되 드라마의 큰 중심축은 언제나 킴과 크리스의 러브스토리에 맞춰져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스토리의 한계가 드러난다. 17세 전쟁 고아 킴은 먹고 살기 위해 창녀가 된다. 지고지순한 사랑 때문에 삶까지도 내던지는 그녀가 실제 자신의 삶에 대하는 태도는 가히 소모적이고 퇴폐적이다. 또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의 결합으로만 구원 받을 수 있는 여주인공의 운명은 이젠 지겹고 지루하다.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는 스탠포드 의대 졸업이라는 꽤 학구파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뮤지컬에 대한 열망을 품고 ‘미스사이공’에 도전, 브로드웨이 ‘미스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 실력은 가히 브로드웨이급이라 할만 했으나 문제는 한국어 발음이었다. 한국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마이클 리의 가사 전달은 불안정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3월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4월 4일까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협력 연출에 로랜스 코너, 최용수, 음악감독에 김문정이 함께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17 / 조회 2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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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진화한 무대와 감동 기대하세요”
2006년 국내 초연 후 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의 주요 장면이 16일 공개되었다. 지난 3월 13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 크리스와 열 일곱살 순수한 베트남 여인 킴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 중 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4년 전 크리스와 킴 역을 맡았던 마이클 리와 김보경을 비롯해, 새로운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이건명과 임혜영, 4년 전 무대에 오르기 직전 뇌출혈로 쓰러져 아쉽게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던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 American Dream 미국에 대한 거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 곧 미국에 닿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 속에 미국을 상징하는 현란한 상징과 성공을 뜻하는 캐딜락이 무대 위에 등장한다. 엔지니어_ 김성기“투병하며 우울증으로 힘든 날이 많았지만, 주변 친구들이 많이 살려줬다”는 김성기. 공연 1주일을 앞두고 쓰러졌던 그는 꼭 4년 후에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화려하게 관객들 앞에 서고 있다. “그 때는 아마 몹시 뚱뚱한 비만 엔지니어가 되었을 것”이라는 그는 “오히려 지금 무대에 서게 된 것이 다행이다”며 한껏 웃음을 지었다. 엔지니어_ 이정열# Sun & Moon 첫 눈에 반한 크리스와 킴이 보내는 하룻밤의 고백. 영국 연출가 로렌스 코너(Laurence Connor)는 “사랑의 속삭임 뿐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문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_ 마이클 리 / 킴_ 김보경이 노래로 공연 오디션을 봤다는 이건명은 “오디션 당시엔 파트너와 손도 안 잡고 불렀지만, 그 다음에 부를 땐 의지가 있다면 키스하면서, 또 그 다음엔 키스 먼저 하고 노래해 보라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키스는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방법이며, 정말 가슴을 뜨겁고, 느낌이 충만하게 해 준다”고 이야기 했다. 4년 전 크리스의 친구 존으로 분했던 그는 본 공연 전 리허설을 객석에서 바라보며 “저 무대 위에서 나의 또 하나의 꿈을 이루는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크리스 역을 향했던 오랜 바람과 감격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크리스_ 이건명 / 킴_ 임혜영이번 작품에서 존 역을 맡은 김우형은 “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 생각할 때 서슴없이 존 이었다”며 존과 자신의 캐릭터가 잘 맞는다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한편으론 무대 오른쪽 계단에 올라가서 ‘선 앤 문’을 부르고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그라, 공연을 객석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면서, 15년 후에는 엔지니어 역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 Morning of the Dragon 공연 중 유일하게 베트남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꾸며진 장면. 미군을 몰아낸 후 조국통일 3주년을 기념하는 호치민 군인들의 자축이 펼쳐진다. 로렌스 코너 연출은 “러브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더 큰 메시지는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희생되고 있는지 진실된 마음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앙상블들이 펼치는 군중들의 큰 의미를 잊지 않았다. 2004년에 이어 이번 무대에서 한국 협력 연출을 맡은 최용수는 “4년 전엔 한국 초연이라는 큰 부담감과 외국 스텝과의 협력, 한국어의 전달 등도 완벽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공연을 위해 가사 작업부터 전부 다시 시작하는 등 탄탄한 완성도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동영상: 제이로드(www.jroad.co.kr)
2010.03.17 / 조회 12,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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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주크박스♬] 새로운 킴, 임혜영이 뽑은 ‘미스 사이공’ 최고의 넘버는?
유난히도 ‘미스 사이공’의 넘버는 스타들에게 인기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2007-08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컨셉트로 ‘미스 사이공’의 넘버를 사용해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최고의 뮤지컬로 ‘미스 사이공’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앨범 ‘Only Love’에 킴과 엘렌의 이중창 ‘I Still Believe’를 넣기도 했다. 그만큼 ‘미스 사이공’은 가슴 뭉클한 음악으로 뮤지컬이 꿈꾸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이 작품은 오는 3월 13일부터 9월까지 고양과 성남 그리고 서울에서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여주인공 킴 역에 배우 임혜영이 ‘미스 사이공’의 가장 인상적인 곡으로 ‘I'd Give My Life For You’를 뽑았다. “킴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기도 한 이 넘버는 여주인공 킴이 자신의 아이를 미국인 아빠에게 보내기 위해 자살하기 전 부르는 노래다. 배우 임혜영 자신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했을 정도. ♬배우 임혜영의 수다‘미스 사이공’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품이에요. 제가 원래 오디션에 되게 약한데… ‘미스 사이공’ 오디션 때도 엄청 긴장되고 떨렸어요. 하지만 정작 오디션에 임할 때는 오디션을 본다는 생각보다 킴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최종 오디션 때 ‘I'd Give My Life For You’를 부르는데 오디션장의 공기가 내 에너지로 가득 찬 걸 느꼈어요. 오디션 끝나고 박수를 받았죠. 그 순간에는 온전히 킴이 되어서 오디션을 봤던 것 같아요. 행복했고 떨어져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죠. 연기적으로도 역할과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었어요. 노래를 부를 때 머리로 오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바로 다가와요. 그래서 킴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지막 아이를 보내면서 킴이 이 노래를 부르거든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이랑 달라요, 마음으로 바로 오니까. ♬‘I'd Give My Life For You’는 어떤 곡?이 곡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작곡한 미셸 쇤버그가 작곡했다. 그는 1944년 헝가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대중음악 가수,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작사가 알랭 부브리, 리처드 몰트비와 함께 불후의 명작 ‘미스 사이공’을 만들어냈다. 미군이 사이공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크리스와 킴은 헤어지게 된다. 킴이 죽었다고 생각한 크리스는 미국에서 엘렌과 결혼하지만 킴이 방콕에서 세 살 난 자신의 아들 탬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크리스는 엘렌과 함께 킴과 탬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을 찾는다. 킴은 다시는 자신이 크리스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사랑에 대한 좌절과 아들에 대한 애끓는 모정이 담긴 ‘I'd Give My Life For You’는 그렇지만 희망에 대해 노래한다. 아들의 미래를 축복하는 노래 가사는 킴의 감정과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I'd Give My Life For You’ 가사 보기내 품에 안긴 조그만 너/원하는 것도 없는 너/이리도 작은 널 위해/내 목숨 다 바칠 거야아무것도 모르는 너/고통을 겪어야 하나/누구도 널 해칠 수 없게/내 목숨 다 바칠 거야 달콤한 사랑 맛보고/소중한 너를 갖게 되었어/완벽한 하룻밤/별이 빛나던 밤/난 맹세했어 너에게 원하는 것 다 줄 거야/모든 것 이루는 세상 줄 거야/바라는 건 다 될 거야 넌/하늘이 허락하는 한/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 거야잠에서 깨어 그를 찾지/나를 스치는 그의 그림자/하지만 침대엔 달빛뿐이 모든 게 꿈이었나/날 웃고 울게했던/하지만 여기 있어/그의 아들 신이시여/그를 데려와요 바라는 건 다 될 거야 넌/하늘이 주신 모든 것/네 행복 위해서라면/내 목숨 다 바칠 거야 아무도 날 막지 못해/나의 목숨 다 바칠 거야 + TIP.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어떤 작품? ‘미스 사이공’은 1897년 존 루더 롱에 의해 집필되어 ‘나비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고 그 후 데이비드 베라스코의 1막짜리 연극과 푸치니의 오페라로도 제작돼 무대에 올려 진다. 사이공이 몰락해가기 몇 주 전, 미국에서의 희망찬 삶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떠나 보내고 있는 한 베트남 여인의 사진이 부브리(작사가)와 쇤버그(작곡가)에게 강한 영감을 주면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탄생하게 된다. 1989년 런던 초연 이후 지금까지 26개국 317개 도시에서 13개 언어로 22,000여 회가 넘는 공연을 기록했으며 3번의 토니상을 비롯한 33개의 주요 극장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6년 국내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유료관객 점유율 80%, 대구, 김해, 유료관객 점유율 90% 등 전국 각지에서 25만 여 명이 넘는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아이를 향한 애끓는 모성과 살인,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가 담긴 ‘미스 사이공’은 2010년 다시 한 번 더욱 완벽해진 모습으로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킴 역에 임혜영, 김보경이 캐스팅됐고 크리스 역에 마이클 리, 이건명, 엔지니어 역에 김성기, 이정열, 엘렌 역에 김선영이 출연한다. 오는 3월 13일(프리뷰 13일~19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2.23 / 조회 2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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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공개! <미스사이공>의 연습실이 열렸다
이곳이 전쟁터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와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의 연습 현장은 바로 이 작품의 배경인 베트남의 혼란스럽고도 역동적인 당시 사이공의 모습이었다. 2006년 한국 초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나는 은 3월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의 첫 선을 앞두고 치열한 합동작전으로 각개전투 중이었다. 은 전쟁 후 베트남에서 철수하려는 미군 병사 크리스와 그곳의 여인 킴의 강렬하고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로, 올해 무대에서 만날 반갑고도 새로운 배우들이 연습실에 가득했다. 음악 연습실에서는 존과 엔지니어, 킴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었다. 라이선스 작품을 탄탄하게 한국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해외 스텝과 국내 연출진들이 함께 연습을 이뤄가는 건 당연한 일. 음악감독 가이 심슨과 국내 음악감독 김문정은 정확한 귀와 감각으로 배우들과 교감한다. 2006년 공연 당시 순수한 베트남 처녀 킴 역을 맡았던 김보경과 뮤지컬의 탄탄한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 받는 임혜영은 2010년의 새로운 ‘킴’으로서 노래할 예정. 주인공 크리스의 친구이자 베트남전 참가 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존 역에 김우형이 우뚝 섰다. 능청스럽고도 대범하게 노래하는 이정열과 지난 해 공연 당시 엔지니어 역으로 캐스팅 되어 연습하다, 공연 일주일 전에 뇌출혈로 무대에 서지 못한 김성기가 엔지니어 역으로 선다. 브로드웨이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함께 미군 병사 크리스 역을 거머쥔 사내는 바로 이건명. 4년 전 국내 초연 당시 크리스의 친구 존 역으로 섰던 그는 이번 무대로 ‘꿈에 그리던 배역’을 맡게 되어 잠을 설치기도 했다는데. '건 댄스’ 장면 연습이 한창인 대연습실.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니 만큼, 협력 안무를 맡은 벤자민 오즈본은 한 시도 쉴 틈 없이 연습실을 종횡 한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그의 말을 믿을 자 누구인가. 협력안무 벤자민 오즈본(왼쪽)과 협력연출 대런 얩(오른쪽).열심히 설명 중인 최용수 연출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리라!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의 의상들, 미리 상상해 보아요~!결코 짧지 않은 6개월의 장고는 오는 3월 고양에서 시작된다. 어느 때 보다 추웠던 지난 겨울의 찬기는 이곳의 열기로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04 / 조회 13,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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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사이공> 4년만의 공연, 김보경 임혜영 주역
지난 2006년 한국 초연한 뮤지컬 이 4년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선다. 1989년 카메론 메킨토시에 의해 런던 초연 이 작품은 감미로운 음악과 운명적 사랑, 모성이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06년에는 1100 명이라는 오디션 지원자 중 김보경, 마이클 리, 이건명, 김선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낙점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보경과 임혜영이 베트남 여인 킴으로 더블 캐스팅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비극적인 삶을 사는 여인을 연기할 예정. 여기에 킴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미군 크리스는 마리클 리와 이건명이 번갈아 연기하고, 크리스의 아내인 엘렌은 김선영이 연기한다. 이외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엔지니어에 김성기와 이정열, 크리스의 친구 존역에 김우형 등이 캐스팅됐다. 왼쪽부터 마이클 리, 김보경, 임혜영, 이건명특히 2006년 초연 당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무대에 서지 못했던 김성기는 “배우로서 제 2의 삶을 시작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역시 초연 당시 존역으로 활약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크리스를 연기하는 이건명은 “초연때 크리스 역으로 도전했지만 떨어지고 존 역할을 했었다”며 “이번엔 꿈이었던 에서 꿈이었던 크리스 역을 맡게돼 흥분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은 초연 무대보다 성숙해 질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말. 특히 초연 당시 지적된 가사 전달의 부자연스러움을 수정 보완하고, 제반 여건 상 시도하지 못한 캐딜락 세트를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 고양아람누리극장(3월 13일~4월 4일)에서 공연을 시작해, 성남아트센터(4월 16일~5월 1일), 충무아트홀(5월 14일~ 9월 12)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 song@interpark.com) 사진 : KCMI 제공
2010.01.18 / 조회 2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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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하거나, 씁쓸하거나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2~30대 여성’으로 구성된 뮤지컬 마니아 층이다. 대한민국 2~30대 여성들에게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 프로그램’으로 분류된 바 있는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가 무대에 올랐다. 능글맞은 직장상사, 젊고 싱싱한 직장후배의 등살에 밀리는 서른 한 살 오은수의 일상은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전 애인의 청첩장과 솔로부대 동료인 친구의 결혼 발표까지 더해진 지독한 서른 한 살의 생일도 무사히 버텨낸다.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타야 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선택의 도시에 살고 있는 그녀에게 전혀 다른 두 장의 카드가 쥐어진다. 완소남 윤태오, 완벽남 김영수. 소설, 드라마 속의 오은수가 그러했듯이 뮤지컬 무대 위에 선 오은수도 대한민국 서른 한 살의 고민과 선택의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 드라마 OST로 이름을 날린 작곡가 박세준의 감각 있는 음악은 박혜나, 김우형, 에녹의 목소리에 입혀져 빛을 발했다. 로 얼굴을 알린 박혜나의 ‘저 깊은 바다 속 한 마리 인어처럼’,’31살 짜리 신데렐라’의 넘버는 잘 만든 가요 한 곡을 듣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드라마로 우려내진 이야기에 새로운 맛을 더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소설의 문체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는 연출가의 의도로 투입된 ‘위치’(김우형)는 서른 한 살의 평범한 성장통 스토리에 제동을 건 장치가 됐다. ‘전지적’ 능력을 갖춘 ‘위치’는 오은수의 마음을 설명하고, 자유자재로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 낸다.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저 멀리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작고, 소소한 일상의 맛을 갖춘 이야기는 극장용의 무대에서 펼쳐지기엔 버겁게 보였다. 솔로 생활, 연하남과의 만남, 직장, 결혼 등 쓴맛 단맛을 표현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그려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원작의 소설을 쓴 정이현 작가는 “부엌 식탁에서 써 내려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작가의 꾸밈없는, 담담한 이야기에 40만 독자들이 열광했다. 잔잔한 감동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는 “바로 내 이야기”라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는, 서른 한 살 오은수의 일상에 판타지를 입혔다. 그 반전의 결과물은 달콤할까, 씁쓸할까.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12.04 / 조회 1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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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서른 한 살의 비밀일기
“나 지금 괜찮은 걸까?” 서른, 잔치를 끝내고 한 살을 더한 오은수는 인생의 씁쓸한 맛을 원샷 중이다. 직장상사는 위에서 누르고, 패기로 똘똘 뭉친 신입사원은 밑에서 치고 올라온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친구들의 청첩장, 그 사이에는 전 애인의 청첩장도 곁들여져 있다. 인생의 달콤한 맛이 필요한 이 시점에, 은수에게 연하남 태오와 완벽남 영수가 동시에 찾아온다. 우리의 오은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대한민국 20대 후반, 30대 초반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담백한 시선으로 담아낸 베스트셀러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뮤지컬 에는 의 박혜나와 의 이정미가 주인공 오은수 역으로 출연한다. 를 통해 탄탄한 마니아 팬 층을 형성하고 있는 뮤지컬배우 김우형이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위치로 출연해,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은수와 사랑에 빠지는 26살의 연하남, 가수지망생 태오 역에는 의 에녹이, 재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 영수 역에는 가수 ‘강두’로 잘 알려진 송용식이 출연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의 공연은 11월 13일부터 12월 31까지 계속된다. 오늘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위치, 김우형)켁, 또 지각이야! (오은수, 이정미)어떤 맛을 원하세요? 달콤한 맛이요!완소, 완소 완소! 오, 나의 태오 (태오, 에녹)망설이지 말고, 그냥 질러 보는거야!사무실 풍경 - 오은수, 팀장되다!달콤한 나의 도시, 정말 그럴까?아, 동거가 왜 이럴까?완벽한 남자 김영수, 저 남자가 내 운명인걸까?결정은 네가 하는거야!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1.19 / 조회 16,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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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슬프도록 아름다운, 서른 한 살
“나를 미치도록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고, 내가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대한민국 2,30대 여성들의 공감스토리, 베스트셀러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로 찾아온다. 서른 한 살 싱글녀 오은수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20대 후반, 30대 초반 여성의 일과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시선을 담아낼 뮤지컬 에는 4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의 박혜나와 의 이정미가 주인공 오은수 역으로 출연한다. 오은수와 사랑에 빠지는 26살의 연하남, 가수지망생 태오 역에는 의 에녹이, 재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완벽한 남자 영수 역에는 가수 ‘강두’로 잘 알려진 송용식이 캐스팅 됐다. 원작에는 없었던 배우와 관객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등장인물 위치 역에는 의 김우형이 출연,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인물 설정에 대해 작품의 연출을 맡은 황재헌 연출가는 지난 19일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가진 필력,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의 맛을 꼭 살려보고 싶었다”며 “전위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 위치를 통해 그 부분을 표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달콤한 나의 도시’의 소설가 정이현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며 “부엌 식탁에서 혼자 써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이 기쁘고, 빨리 전막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디뮤지컬 컴퍼니, 쇼플레이, 극장용, 이다 엔터테인먼트 등 4사 공동 제작 방식으로도 화제를 모은 뮤지컬 는 2009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제작지원 당선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회 현장선택의 도시,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은수(이정미), 위치(김우형)지하철 안, "누구야! 내 엉덩이 만지는 놈!"평범한 완벽남, 영수(송용식)와 은수의 첫 만남아메리카노? 까페라떼?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아찔한 연하남, 태오(에녹). '고놈...탐나네'"망설이지 말아요, 느낌 그대로"라면은 역시, 푸라면!난 니가, 너무 필요해저 깊은 바닷속 인어처럼... 은수(박혜나)달콤한 나의 도시를 꿈꾸며네 선택이 너를 만드는거야 제작발표회 현장화이팅!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0 / 조회 19,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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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앞둔 뮤지컬 ‘쓰릴 미’의 열기, 과연 어디까지? 성공의 열쇠가 궁금하다!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쓰릴 미’가 이제 막바지 공연에 다다랐다. 지난 3월 7일부터 더스테이지 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쓰릴 미’는 그동안 숫한 화제를 모으며 공연계를 주름잡았다. 2007년부터 초연된 이 작품은 세련된 연출과 꽃미남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오는 5월 24일을 끝으로 이 작품은 2009년 공연을 마치지만, 공연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고 격렬하다. 아이디 ‘bori80’은 ‘김우형, 정상윤 페어를 봤다. 그리고 어제 두 번째로 김우형, 강필석의 페어를 보게 됐다. 봐도 또 보고 싶은 뮤지컬이다. 이제 곧 끝난다니 무척 아쉽다. 언제 또 이들의 농도 깊은 연기를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빨리 다음 시즌이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며 인터파크 예매싸이트에서 아쉬움의 글을 남겼다. 또한 다음 블로그 ‘해피 스마일’은 ‘처음 쓰릴 미를 알게 된 건 2008년도였다. 웹서핑하다 우연히 이야기쇼에 나온 쓰릴 미팀의 영상을 보던 중 그만 꽂혀버렸다. 강필석의 목소리는 나의 심장을 울렸다. 올해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강필석과 김산호가 보내는 진지한 눈빛은 무대를 압도한 나머지 보는 이들까지 매료시켰다. 작품이 이제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운하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쳤다.그렇다면 뮤지컬 ‘쓰릴 미’의 매력 포인트는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이토록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뮤지컬 ‘쓰릴 미’의 매력은 너무나 많지만 그 중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꽃미남 배우들의 정제된 연기력과 섬세하고도 절묘한 연출력,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주시하는 농밀한 피아노 선율이다.Point 1. 2007년 뮤지컬 ‘쓰릴 미’에서는 배우 류정한, 김무열, 최재웅, 이율이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다. 이들은 ‘동성애’라는 코드를 남자간의 절제된 연기력으로 깊이 있게 보여주었다. 이러한 코드는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왔으며 희망찬 첫 스타트를 시작했다. 2008년 뮤지컬 ‘쓰릴 미’는 류정한, 김무열, 김동호, 김우형, 이창용이 출연했다. 초연 때 했던 배우들은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관객들은 또 한 번 뮤지컬 ‘쓰릴 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009년에는 정상윤, 김산호, 강필석, 김우형, 김하늘이 합세했다. 올해는 이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력과 외모가 더욱 빛나는 한해였다. 특히 김우형은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조차 포물선을 그리며 세밀하게 임했다. 한창 물오른 배우들의 연기력은 마니아층을 더 크게 확산시키며 관심을 모았다.Point 2. 2007년 초연 당시 이 작품은 ‘동성애’와 ‘살인’이라는 커다란 화두로 뮤지컬계를 장악했다. 이러한 소재는 당시 큰 참신성을 불러일으켰으며 출연배우들의 이중적 구도가 한 층 완성도를 더해갔다. 작품의 무대는 간단했다. 감옥이었으며, 그와 나의 집이기도 했고, 범죄를 도모한 장소이기도 했다. 어두컴컴한 무대는 짙은 조명과 함께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을 빛내주었다. 두 명이 등장하는 뮤지컬을 극히 드물다. 그래서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조그만 공간은 그의 나의 특징을 잘 짚어주었다. ‘그’와 ‘나’의 성품은 너무나도 달랐다. ‘그’는 적극적인 대담성과 자극적인 인물이라면, ‘나’는 온순하고 착한 인물로 여성스러운 섬세함을 지녔다. 그러나 언뜻 ‘그’를 더 강한 인물로 설정한 듯 보이지만 ‘나’란 인물의 치밀함은 결국 작품의 진정한 승리자로 만든다.Point 3. 뮤지컬 ‘쓰릴 미’가 탁월한 캐스팅과 뛰어난 연출력에서 비롯된 결과라면 농밀한 피아노 선율은 관객들과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핵심 요인이었다. 그만큼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물 흐르듯 잔잔한 피아노 선율은 ‘그’와 ‘나’가 눈빛을 주고받을 때, 마치 그 속에 빨려 들어갈 듯 한 오묘한 느낌을 만들어 준다. 그들의 완전범죄가 실패했을 땐 두려움과 공포심을 강렬한 피아노 선율로 채워주어 작품의 질을 높였다. 그만큼 피아노 한 대 만으로 모든 감정과 소리들, 작품의 카타르시스를 만족시켜 주었다. 그래서 관객들은 뮤지컬 ‘쓰릴 미’의 피아노 연주자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이렇듯 이 작품은 넘치는 에너지와 놀라운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뮤지컬 ‘쓰릴 미’는 오는 5월 24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 극장에서 공연된다.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18 / 조회 2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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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말한다 - 왜 ‘쓰릴 미’인가?(2)
관객을 열광하게 하는 뮤지컬 ‘쓰릴 미’, 그 중독성 짙은 작품의 시즌 3공연이 오는 5월 24일을 마지막으로 또 한 번의 안녕을 고한다. 충격적인 살인사건을 소재로 인간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대립과 긴장의 연속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흥분시킨 뮤지컬 ‘쓰릴 미’는 연출보다 더 세밀하고, 배우보다 더 깊이 있게 작품을 감상하는 마니아들로도 유명하다. 보면 볼수록 더 궁금해지고, 볼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듯한 매력을 가진 뮤지컬 ‘쓰릴 미’의 관객들을 만나 이 작품의 진가를 직접 확인해보았다. 1회 관람부터 50회 관람까지 그 이력도 흥미롭다.(* 본 기사는 실제 관객 인터뷰를 중심으로 재구성되었으며, 공연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성 내용을 담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 진정한 마니아의 길기자 : 한 작품을 너무 좋아하다보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고민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한 얘기들만 봐도 대단하다고 느껴지거든. 작품에 대한 고민이라든지, 열의들이 정말 대단해. 그대들을 진정한 ‘쓰릴 미’ 마니아로 인정합니다(웃음).50회녀 : 하하. 꼭 그렇지도 않아. 사실 오늘 나눈 얘기들은 정말 작은 부분에 불과해. 굳이 50회를 본 내가 아니어도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들이야.1회녀 : 그런데 이렇게 한 작품을 많이 보다보면 다른 공연들 볼 시간이 있어?22회녀 : 나도 그게 좀 고민이야. 워낙 공연 자체를 좋아하는데 ‘쓰릴 미’ 시즌에는 다른 때보다 확실히 다른 공연을 관람하는 횟수가 줄어. ‘다른 공연 볼 시간에 쓰릴 미를 한 번 더 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공연들을 많이 놓쳤어. 얼마 전 공연된 ‘기발한 자살여행’이나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 같은 경우 정말 보고 싶었던 작품들이었는데 못 본 것이 좀 후회된다. 공연을 편식하면 안 되는데 말이야(웃음). 50회녀 : 난 그거랑 조금 다른 고민이 생겼어. 일상생활에서 자꾸 ‘쓰릴 미’ 대사가 튀어나와(웃음). 작품 안에 재미있는 대사나 가사들이 많거든. 예를 들어 ‘자꾸만 이러면 나 못 참아’라던가 ‘우리는 천재적인 인간’같은.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생활에 응용을 한다니까?22회녀 : 하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문제는 이 공연을 본 친구가 아니라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지.50회녀 : 맞아!기자 : 나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하. 문득 궁금한 게 생겼는데 당신들의 첫 ‘쓰릴 미’는 어떤 공연이었어? 다들 기억이 나려나? 1회녀는 바로 얼마 전이었지? 1회녀 : 응. 날짜도 기억해. 4월 29일 ‘그’ 역에 김우형 배우, ‘나’ 역에 정상윤 배우였어. 50회녀 : 어땠어?1회녀 : 우선 처음에는 나도 동성애코드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지라 “와, 저 훈남들의 키스신을 라이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였어. 그런데 작품이 진행될수록 그 긴장감에 동성애코드 같은 건 별로 생각이 안 났던 것 같아. 그날 김우형 배우님의 악마 같으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정상윤 배우님은 사랑에 피폐해져 가는 모습이 어찌나 애처로운지 실제 배우의 과거 경험까지도 궁금해지더라. 50회녀의 첫 ‘쓰릴 미’는 어떤 공연이었어? 물론 이번 시즌이 아니겠지?50회녀 : 그러고 보니 꽤 오래된 일이다. 근데 나도 날짜까지 기억나. 2007년 3월 30일이었고 류정한, 김무열 페어였어. 그때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나는걸 보니 첫 느낌이 강렬하긴 했나봐.1회녀 : 와, 배우들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보고 싶어진다.50회녀 : 응. 굉장히 만족스러웠어. ‘아, 이 한편으로 충분해’라는 충만감. 그리고 바로 음악들을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에 OST를 구입해서 정말 계속 듣고 또 듣고 했어. 자, 이제 22회녀 차례야.22회녀 : 나는 아쉽게도 시즌1은 관람하지 못했고 시즌2 김우형, 김동호 페어가 첫 공연이었어. 2008년 9월 27일! 나도 날짜 안 잊어버렸어. 하하.1회녀 : 공연은 어땠어?22회녀 : 지인의 소개로 사전 지식 없이 공연을 보러갔었어. 공연을 보고 나올 때까지만 해도 ‘아, 재밌다’ 정도였어. 그런데 집에 도착한 후에 공연을 되새겨보다가 여기까지 오고 말았어. 하하. 두 남자의 밀고 당기는 감정싸움이라던가, 반전 같은 것들이 공연을 본 직후보다 다시 곱씹어볼 때 더 크게 다가오더라. 기자 : 다들 자체적으로 본 첫 공연이 좋았으니까 지금까지 꾸준히 이 작품을 좋아할 수 있는 거겠지? 이렇게 보고난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데 사실 내 주변에는 ‘쓰릴 미’를 단순히 동성애 코드 작품으로만 알고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어.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더 심한 것 같기도 하고.22회녀 : 실제로 공연장에서 보면 남자관객들이 키스신이나 ‘자기야’ 같은 대사, 혹은 서로 어루만지는 부분 등에서 헛기침을 하시더라.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관객도 있긴 했어. 그런데 그게 꼭 남성 관객에 치중하기보다는 성별에 상관없이 동성애 코드가 맞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 같아. 50회녀 : 응. 성별의 차이라기보다는 기호가 다른 거겠지. 내가 본 한 남자관객은 혼자 공연을 보러 와서 정말 끝까지 집중한 후에 마지막 커튼콜 때 박수도 크게 쳐주고 했었어. 1회녀 : 그래도 남자관객들이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건 맞는 것 같아. 난 공연 시작 전에 객석을 한 번 둘러보고는 깜짝 놀랐어. 이렇게 여성에 편중된 관객층을 처음 봤거든. 22회녀 : 사실 ‘쓰릴 미’에서 동성애코드라는 건 작품을 설명하는 많은 배경 중 하나일 뿐이지 전체가 아닌데 이런 오해를 살 때마다 안타까워. 사실 ‘쓰릴 미’를 관람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코드는 동성애가 아닌 ‘관계’거든.1회녀 : 그래, ‘관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사랑하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성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사실 ‘나’가 지고지순한 여자로 바뀌거나, 혹은 ‘그’가 팜므파탈형 여자로 바뀌어도 극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에는 변함이 없잖아? 물론 멋진 훈남들의 수트 간지를 볼 수 없는 것은 좀 슬프겠지? 하하.50회녀 : 내 주변에도 동성애코드 때문에 보기 싫다고 했다가 한 번 보고나서는 또 보고 싶다고 했던 사람도 있어.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고. 왜 이렇게 좋은 극을 이제야 봤는지 안타까워하더라. 22회녀 : 응. ‘쓰릴 미’는 봐야 알 수 있어. 공연을 보고나면 ‘쓰릴 미’가 단순히 동성애와 유괴, 그리고 살인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닌 걸 누구나 알 수 있을텐데.◎ 뮤지컬 ‘쓰릴 미’ 시즌3, 아쉬운 안녕을 고하며 기자 : 이번 시즌 3가 곧 끝난다지? 마지막 공연이 다음 주 주말(24일)이지?1회녀 : 응. 난 이제 겨우 ‘쓰릴 미’의 매력을 알았는데 벌써 끝난다니 아쉬워. 22회녀 : 끝난다니 아쉽긴 나도 마찬가지야. 특히 시즌3에서 ‘그’ 역의 김하늘과 ‘나’역의 정상윤 페어를 한번쯤은 더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기자 : 아, 언더스터디(understudy. 주연 배우에게 사정이 생겨 배역을 맡지 못하게 될 경우 대신 나서는 배우)로 참여한 김하늘 배우 말하는 거지? 이번 시즌에서 두 번 공연했었다고 알고 있는데. 어땠어?22회녀 : 이제 만으로 20살이 된, 그리고 공식적으로 첫 공연을 치른 신인치고는 정말 좋은 공연이었어. 김하늘 배우가 자신만의 해석으로 보여준 ‘그’의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참 맘에 들었어. 노래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미흡해보였지만 디테일한 연기, 특히 표정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작은 습관들을 세밀하게 연구한 흔적도 보이고. 기자 : 얘기를 듣고 보니 나도 굉장히 궁금해진다. 예전에 한번 만났을 때 캐릭터 해석과 동선 연구에 대한 코멘트들로 빼곡했던 대본이 인상적이었는데.22회녀 : 실제 공연에서도 ‘정말 연구를 많이 했구나’하는 것이 보였어. 그렇지만 연습과 무대경험은 다르잖아. 더 많은 스케줄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면 좀 더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단 두 번밖에 없어서 아쉬웠어.기자 : 아쉽긴 하지만 시즌 3도 이제 보내줄 때가 된 것 같아(웃음). 자리를 정리하는 의미로 공연을 마치는 ‘쓰릴 미’에 대해 한마디씩 해볼까? 배우에게든, 공연에게든 뭐든지.1회녀 : 몇 번 더 볼 수 있었을텐데 이대로 보내려니 아쉬운 마음뿐이다. 워낙 공연 보기 전부터 소문도 자자했고, 결과적으로 그 이름값을 하는 작품인 것 같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시즌4를 기다릴 수밖에.50회녀 : 다시 한 번 더 보내네. 그렇지만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다려야지. 시간이 정말 금방 가는 것 같아. 마지막 공연까지 별 사고 없이 잘 끝났으면 좋겠다.22회녀 : 가장 사랑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연출의도, 배우들의 해석, 피아노의 느낌과 조명, 무대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다 느끼고 싶었는데 벌써 끝나간다니 아쉽다. 그렇지만 또 한 부분으로는 하나도 아쉽지 않아. 시즌2때 그랬든 시즌3가 끝나면 또 새로운 시즌4를 기다릴테니까. 동명의 뮤지컬이지만 새로운 ‘쓰릴 미’가 완성되겠지? 배우들도 남은 공연 동안 단 한 순간도 아쉽지 않게 에너지를 쏟아내고, 관객들 역시 객석에서 200% 그 에너지를 받아낼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 사고 없이 공연이 마무리되길 바라는 건 물론이지.정리_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14 / 조회 2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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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말한다 - 왜 ‘쓰릴 미’인가?(1)
관객을 열광하게 하는 뮤지컬 ‘쓰릴 미’, 그 중독성 짙은 작품의 시즌 3공연이 오는 5월 24일을 마지막으로 또 한 번의 안녕을 고한다. 충격적인 살인사건을 소재로 인간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대립과 긴장의 연속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흥분시킨 뮤지컬 ‘쓰릴 미’는 연출보다 더 세밀하고, 배우보다 더 깊이 있게 작품을 감상하는 마니아들로도 유명하다. 보면 볼수록 더 궁금해지고, 볼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듯한 매력을 가진 뮤지컬 ‘쓰릴 미’의 관객들을 만나 이 작품의 진가를 직접 확인해보았다. 1회 관람부터 50회 관람까지 그 이력도 흥미롭다.(* 본 기사는 실제 관객 인터뷰를 중심으로 재구성되었으며, 공연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성 내용을 담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 뮤지컬 ‘쓰릴 미’, 보고 또 보고!기자 : 자, 뭐부터 말하는 게 좋을까? 우선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것부터 물어볼게. 왜 그렇게 자꾸 보게 되는 걸까? 50회녀 : 하하. 실은 보면서도 ‘이젠 그만 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거야. 그런데 또 웃긴 것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 다음에 더 잘해주겠지?’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아. 기자 : 같은 작품을 계속 보는 것이 지겹진 않아? 다 알고 있는 내용에, 대사까지 외울 정도잖아.22회녀 :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꾸준히 같은 작품만 계속 보는 경우는 ‘쓰릴 미’가 유일무이해. 50회녀 : 내 경우에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도 11번 정도 본 것 같아. 이 작품의 경우에는 작품이 가진 완성도가 좋다보니까 크로스 캐스팅으로 챙겨보게 된 것 같아.22회녀 : ‘쓰릴 미’는 아무래도 피아노를 제외하면 단 두 명의 배우만 연기하는 작품이다 보니 한 배우가 해석을 바꿔본다던가 애드리브를 하면 그게 공연에 영향을 미쳐 또 다른 ‘쓰릴 미’가 되는 것 같아.50회녀 : 워낙 두 배우 간 호흡이나 감정선, 몰입도에 따라서 그날그날의 공연이 많이 달라지는 극이라는 특징이 있어. 기자 : 매번 볼 때마다 다른 작품 같다? 50회녀, 22회녀 : 빙고! 기자 : 그럼 1회녀는 어때? 한번 보고 났더니 또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1회녀 : 앱솔루틀리!! 50회녀, 22회녀가 얘기했듯이 2인극이라 배우가 캐릭터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완전히 다를 것 같더라.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연기하는지 꼭 보고 싶어! 나에겐 ‘헤드윅’도 비슷한 경우야. 보면 볼수록 새로웠다고나 할까?◎ 1회녀에게도, 50회녀에게도 어려운 그 이름 ‘쓰릴 미’ 기자 : 이번 자리를 준비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어. 1회녀, 20회녀, 50회녀 세 명 모두에게 ‘자체평가 쓰릴 미 이해도 지수’에 대해 물어봤거든. 물론 주관적인 것이긴 하지만 난 그래도 좀 다른 결과를 기대했는데, 의외로 작품에 대해 다 이해한다는 사람이 없더라고. 특히 50회녀는 좀 의외야. 10점 만점에 7점이라고 했어. 그렇게 봤는데도?50회녀 : 응. 물론 ‘쓰릴 미’ 전체공연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9점 정도는 줄 수 있어. 그리고 10점 만점에 7점은 이번 시즌에 한해서야. (뮤지컬 ‘쓰릴 미’는 2007년 초연이후, 2008년 시즌 2, 2009년 현재 시즌 3 공연 중이다.) 이번 09년도 공연에서는 아직도 왜 이 배우가 이런 느낌으로 연기를 했을지 감이 안 잡히는 부분이 많아.1회녀 : 나도 10점 만점에 7점을 줬는데 50회녀와 점수가 같다니. 나 스스로에게 너무 후한건가(웃음).22회녀 : 아니, ‘쓰릴 미’ 자체가 워낙 보는 사람마다 이해도와 해석이 다른 작품이니까 그럴 수 있지. 나 같은 경우에도 주관적인 작품 이해도로 따진다면 오히려 50회녀 보다 높은 점수를 줬어. ‘쓰릴 미’ 같은 경우에는 몇 번 봤느냐 보다는 스스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어려워 질수도, 쉽게 이해할 수도 있는 게 매력 같아. 기자님도 세 번 정도 관람했다고 했지?기자 : 응. 이번 시즌은 관람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 3번 정도 관람했어. 근데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보이는 것에만 집중했는지 작품 자체가 어렵거나 이해가 안 된다는 생각은 많이 못했던 것 같아. 1회녀 : 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었어. 작품 속에서 ‘그’는 분명 하버드 법대를 나올 정도로 수재인 거잖아. 그런데 현실적인 부분에서 치밀하게 마무리 하지 못하는 점. 특히 ‘나’가 범죄 후 불안해할 때 “잘 될 거야, 나만 믿어”식의 대답은 좀 대책이 없어 보였어. 게다가 내 눈에 ‘그’는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는데 왜 굳이 범죄에 ‘나’를 끌어들이려 했을까?기자 : 그러고 보니 그러네? 대개 큰 범행들은 단독범행이 많잖아(웃음).22회녀 : 이것 봐. 보고 또 봐도 궁금한 점이 생기고, 끊임없이 해석하게 되는거. 이게 ‘쓰릴 미’를 계속 보게 되는 이유야. 50회녀 : 나는 반복관람을 통해서 잘 모르는 부분들을 스스로 해석해보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내용상 궁금한 점은 없는 것 같아. 그리고 정말 모르겠으면 공연 후 배우님들께 여쭤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차차 알아가는 거지.1회녀 : 달인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웃음).◎ 세상만사 다 아는 ‘쓰릴 미’의 매력 기자 : 다들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고, 하는 배우들마다 보여주는 것이 다른 게 ‘쓰릴 미’의 매력이 있다고 했어. 그런데 그건 어쩌면 여러 번 반복 관람한 관객들에게나 해당되는 얘기 아닐까?1회녀 :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한 번도 나로서도 매력이 충분한 작품이었어. 기자 : 나 역시 그런 매력이 있으니까 세 번까지 봤겠지?22회녀 : 마니아들에게 어필하는 매력도 있지만 작품 자체가 갖는 특징들이 큰 것 같아. 기자 : 어떤 점에서?22회녀 : 우선 장르상 스릴러에 해당되는데 그러다보니 공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서려 있잖아. ‘나’와 ‘그’ 그리고 피아노까지, 이 세 가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은 공연 시간 내내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기분이야.50회녀 : 한마디로 말하자면 치밀한 전개구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물 구성과 음악. 이렇게 간단하지만 최소한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작품이라는 얘기지. 보기 드문 작품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아닐까?기자 : 내 경우에는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피아노 자체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야. 이 작품에서는 ‘제 3의 배우’라고 불릴 정도지?1회녀 : 그래? 사실 난 극에 집중하느라 피아노는 미처 신경을 못 썼어. 다만 현장감 있는 피아노 연주 때문에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었던 것 같다는 정도야. 22회녀 : 예전에 ‘쓰릴 미’ 악보를 본 적이 있어. 보통사람은 눈이 뱅글뱅글 돌 정도로 난해한 악보집이더라. 그것 말고도 한 시간 반 동안 피아노를 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 난 항상 대단하다고 느껴. 50회녀 : 사실 워낙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야. 게다가 나처럼 공연을 많이 본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런 것 같아. 조금만 틀려도 한 순간 집중력이 흩뜨려질 수 있더라고. 이번 시즌에는 아쉬운 공연이 몇 번 있었어.(*본 기사는 “관객이 말한다 - 왜 ‘쓰릴 미’인가? - (2)”로 이어집니다.) 정리_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14 / 조회 2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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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의 ‘공연 한편, 커피 한잔’ - 뮤지컬 ‘쓰릴 미’
(* 본 기사는 공연 내용에 대한 스포일성 내용을 담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햇살이 좋은 어느 주말오후, 보고 싶은 공연을 한참이나 별러왔던 세 여자는 이미 꽉 차 있는 관객들을 보며 기대에 가득 찬 마음을 애써 진정시켰다. 주로 20대로 구성된 젊은 공연비평집단 ‘독’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애령, 강민경, 백수향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신촌의 공연장 The Stage로 들어선다. 이미 공연이 오픈한지 꽤 되었음에도 2층까지 꽉 메워진 객석들이 여전히 식지 않는 관객열을 보여주었다. 뮤지컬 는 ‘나’(강필석 분)의 일곱 번째 가석방 심의위원회 장면으로부터 시작하여, ‘나’의 증언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린 나이에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를 꿈꾸던 천재들이었던 ‘나’와 ‘그’. 뮤지컬 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그’를 너무도 사랑해서 ‘그’에게 휘둘리는, 그래서 나약해보이기까지 하는 ‘나’와, 이기적이고 도전적인 비뚤어진 천재 ‘그’의 모습이 섬세하기 그려진다. ‘그’와 ‘나’ 단 둘이 등장하는 2인극으로, 집중적이고 타이트하다. 1924년 당시 시카고에서 일어났던 유괴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섬세한 심리극이 2009년 서울의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공연이 끝난 후 세 여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세 여자, 만장일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다!홍애령(이하 ‘홍’):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어요. ‘나’ 역할의 네이슨 강필석이나 ‘그’역할의 리차드 김우형 모두 카리스마가 대단한데요? 역시 오늘 캐스팅을 보길 잘 했어요. 개인적으로 작년 초 배우 황정민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때 배우 강필석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매력적인 카사노바 이미지를 잘 소화했다면, 오늘 에서는 의존적인 것 같으면서도 섬세한 엘리트 수재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백수향(이하 ‘백’): 그러게요. 배우 강필석의 목소리는 배우 김우형과 톤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떨리는 섬세한 면이 있더라구요. 두 배우 다 가창력은 알아주는 배우니까 일단 관객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마운 거죠. 강민경(이하 ‘강’): 전 쉴 새 없이 연주하는 피아노반주가 일품이었던 것 같아요. ‘나’와 ‘그’가 위험한 계약을 하면서 서로의 감정이 격하게 부딪힐 때, 격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긴장감을 더해주었죠. 그것도 무대 한 옆에서 울려퍼지는 라이브반이니 말이죠.- 세 여자, 극중 두 배우를 동경하다!홍: 포스터를 보면서 ‘과연 누가 누구를 조종했는가?’라는 카피가 참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극 줄거리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나’와 ‘그’의 잔혹한 살인극은 두 남자간의 치정 때문에 덜미를 잡히고 만 꼴이 되었으니까. 백: 전 어찌나 ‘그’ 역할의 김우형이 부럽던지. ‘나’ 역할의 강필석이 지나치리만치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안타깝기까지 하더라고요. 두 배우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홍: 그렇죠? 마지막에 인사할 때도 센스 있게 너무 사랑하는 분위기를 연출해주시고 팬서비스가 좋으세요.강: 하하. 그러게요. 인사가 끝나고 무대 뒤편에서 ‘나’가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키스신을 연출할 때 관객들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으니까요. 남자커플인데도 잘 어울리는, 그리고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더라구요. 꽃미남들이 훈훈한 광경을 연출해서인지, 객석을 쭉 둘러봤는데 거의 다 여성분들이더군요.홍: 배우들의 연기야 우리 모두 공감하는 바이고, 공연 전반적으로 어떠했던 것 같아요?백: 일단 제가 봤을 때는 시나리오가 탄탄했던 것 같아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니까 더욱 그럴 수도 있지만, ‘천재적인 살인마’라고 자부하는 ‘그’가 사랑에 눈 먼 ‘나’ 때문에 결국 덜미를 잡힌 것, 그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잘 연출 되었어요. 포스터의 카피처럼, 과연 누가 누구를 조종한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져주었죠.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 있으니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웃음).강: 마지막에 ‘나’가 가석방을 허락받았을 때 이미 예전에 타살된 ‘그’의 환영을 보면서 자신을 ‘완벽한 공범자’라고 말한 까닭은 무엇일까요?홍: 글쎄요. 일단 ‘그’와의 계약을 파기하지 않으면서도 영원히 ‘그’와 함께 하고픈 자신의 욕망도 채웠으니까 그렇게 말한 것 아닐까요? 그 무시무시한 집착적 사랑에 등골이 오싹하네요. 백: 저는 살인 사건뿐만이 아니라 ‘그’의 죽음을 포함한 이 30여 년간이 계획된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나’는 단순 가담자가 아니라 완벽한 ‘공범자’가 되는거죠. 사건을 완성시키는. 넓게 생각해 보면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이잖아요.강: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역시 좋은 공연은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긴장해서 봤더니, 정말 살인사건 재판정의 배심원 역할을 하고 나온 듯이 피곤하네요.홍: 네, 오늘은 여기까지 얘기하도록 하죠. 는 관객들은 정말 ‘쓰릴(thrill)’하게 만드는군요.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온 것처럼 후련하면서도 왠지 힘이 드네요(웃음). 잔혹한 살인마이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두 배우의 뮤지컬 였습니다.홍애령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08 / 조회 4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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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릴 미, 그 위험한 계약
희대의 살인사건, 이 사건이 고작 종이 한 장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T와 R이 빠진 이 허술한 계약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나를 만족시킬 것….’ 이렇게 별거 아닌 내용에 피로 서명까지 하는 주인공들의 행위가 좀 이상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이 단순한 계약서 한 장에 치열한 두뇌싸움이 내포되었을지…. 아마 누구의 만족감이 더 절실한지 공연이 끝나기 10분 전 정도는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다.‘쓰릴 미’는 죽여주는 남자 ‘그’와 그를 죽도록 원하는 ‘나’의 이야기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한 것이 없다. 희대의 살인사건도 그들의 이야기 속에선 그저 하나의 배경일 뿐….피아노 한 대로 구성된 음악은 괴기스럽지만 그리 무겁지는 않다. 멜로디는 전반적으로 음울하고 단조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달랑 침대 두 개만 덩그러니 놓은 무대 역시 그러하다.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요즘말로 다소 뻘쭘하다. 무대 장치며 조명이며 단조롭다 못해 썰렁하기도 하며, 극단적으로 치닫는 감정을 표현하기엔 피아노 혼자서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심리전이 치밀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반전의 충격도 크지 않았다. 최근 들어 비슷한 심리극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이 작품은 애간장을 졸이게 하는 뾰족하면서도 긴 호흡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쓰릴 미”라고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와 흡사하다. 들릴락 말락 한 중저음으로 가늘고 길게 내뿜는 그 음성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만든다. 몽환적이고 또 환상적이다. 그 멜로디는 자꾸만 귓가에 맴돌고, 야릇한 감정은 피아노의 독주로 극대화된다. 피아노는 감정의 극과 극을 모두 표현하기엔 어렵지만 하나의 감정 선만을 집요하게 건드리는 역할이다.그 사건의 결말은 해머가 피아노 줄을 때리듯 순간 얻어맞은 듯했다. 분명 이 극의 반전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공연이 끝난 후의 생각이다. 반전의 그 순간만큼은 하나의 감정만 집요하게 공략당하여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다. 요컨대 ‘쓰릴 미’는 개인의 미묘한 심리를 단순한 진리로 파고들어간다. 어쩌면 이 작품은 ‘나’와 ‘그’의 만족을 위한 심리전이 아닐지 모른다. 그것은 ‘실제적인 나’와 ‘또 다른 나’의 미묘한 심리전일 수 있다. 곧 ‘쓰릴 미’의 막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그곳은 먹고 먹히는 정글이 된다.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2009.05.06 / 조회 2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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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쓰릴 미’가 전하는 사이코패스의 색다른 시선!
(주)뮤지컬해븐이 새롭게 오픈한 신촌 ‘더스테이지(The STAGE)’에서 현재 ‘쓰릴 미’ 공연이 한창이다. 뮤지컬 ‘쓰릴 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극단적인 인간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지난 2007년에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지금까지 수많은 뮤지컬 스타를 배출해내며 한국의 대표적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김무열, 최재웅, 이율, 이창용, 김동호 등은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쓰릴 미’를 수십 번 이상 관람하는 마니아들도 생겨났다. 올해는 강필석, 김우형, 정상윤, 김산호, 김하늘이 캐스팅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현재 공연계의 큰 화두, 뮤지컬 ‘쓰릴 미’가 사회의 숨어있는 범죄자 ‘사이코패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 궁금증을 더해간다. ‘사이코패스’, 이 단어만 들어도 우리는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현재 이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이코패스’의 단어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사이코패스(psychopath)’는 1920년대에 독일학자 슈나이더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이 개념은 ‘성격 탓으로 인해 타인이나 자기가 속한 사회를 괴롭히는 정신병질(精神病質)’을 뜻한다. 자칫 사람을 차별하고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어 기피돼 왔으나, 70년대 이후 미국에서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이미 영국과 미국에서는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을 통해 연쇄살인범들의 행동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미국 연쇄살인범 90% 이상이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출처_KBS 스페셜 ‘악의 가면, 사이코패스’ 중) 그러나 ‘사이코패스’는 범죄자에게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다. 니시무라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일컬어 “정장차림의 뱀”이라고 말한다.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반사회적 행동으로 공공연한 물의를 일으키거나, 법망에 걸려들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사회주도층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그들이 강력한 권력을 소유하게 될 경우, 전쟁을 통한 합법적인 살인과 학살을 자행하게 됨으로써 개인이 아닌 인류의 비극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래서 ‘사이코패스’는 남녀노소, 특권층, 빈곤층, 엘리트 등 어느 한곳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 중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도 ‘사이코 패스’ 에 속한다는 사실이다.뮤지컬 ‘쓰릴 미’의 주인공 ‘그’와 ‘나’도 부유한 가정환경 속에서 잘 자란 엘리트들이었다. 게다가 명석한 두뇌와 멋진 외모를 가져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한마디로 말해서 현재의 ‘엄친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이들이 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까? 극중 주인공 ‘그’는 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점점 강하고 자극적인 것을 원해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그’는 이러한 살인을 저질렀는데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일종의 ‘사이코패스’성향의 인물이었다.뮤지컬 ‘쓰릴 미’는 평범한 인물들이 벌이는 ‘사이코패스’를 다루지 않았다. 범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인물들을 통해 색다른 ‘사이코패스’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범죄자의 모습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러한 ‘동경심’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뮤지컬 ‘쓰릴 미’는 우리 사회의 악인 ‘사이코패스’의 문제점을 관객들에게 보다 친근감으로 다가섰다. 그래서 보는 내내 작품의 긴장감과 공감성이 유연하게 흘러갔다. 아마도 이것은 뮤지컬 ‘쓰릴 미’가 지금껏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4.27 / 조회 2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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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와 ‘그’, 그리고 이 남자! ‘쓰릴 미’의 연출가 이종석을 만나다
2007년부터 공연될 때 마다 새로운 화제와 기록을 만드는 뮤지컬 ‘쓰릴 미’에는 모두 세 명의 남자가 있다. 바로 ‘나’와 ‘그’, 그리고 2009년 ‘쓰릴 미’를 책임지고 있는 연출가 이종석이다. 이미 2008년에 ‘파이브코스러브’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2009년의 ‘쓰릴 미’는 진보된 ‘쓰릴 미’라는 평을 받는 연출가 이종석을 만나 ‘쓰릴 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 ‘나’는 왜 그 살인에 가담해야만 했는가? ‘쓰릴 미’는 두 캐릭터의 심리 전개가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그런 만큼 연출가가 어떤 의도로 연출을 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맛이 달라진다. 이종석 연출가는 “살인이나 스릴에 관한 것 보다 두 캐릭터 간의 심리와 왜 ‘나’는 의도가 없었음에도 그 살인에 가담해야만 했는 지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밝혔다. - 감정을 실은 실제 청년들의 언어, 동선으로도 감정 파악 되도록 또한 “가사들은 1회 2회 공연 당시의 가사를 섞고 일부분은 새로이 해석했다. 특히 이번 2009년 공연에서는 청년들이 실제 사용할 법한 언어들로 가사를 만들었다. 은유나 우회적인 표현보다 직접 적인 대화를 만들었다. ‘나’가 ‘그’를 추궁할 때에도 계집, 년 등 감정에 따라 여성을 달리 표현한다. 즉 실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사용할 단어들을 사용하면서도 인물의 감정 변화가 반영되도록 했다”며 가사의 변화에 대해서 언급했다.동선과 행동도 가사만큼 작지만 큰 변화를 주었다. 이동석 연출가는 “이들의 어린 청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이 움직이며, 장난치는 동작도 많다. 또한 동선으로도 ‘나’와 ‘그’의 관계를 알 수 있도록 방의 높이도 다르게 했다. ‘그’의 방이 ‘나’의 방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두 사람의 상황에 따라 서 있는 위치도 다르다. 극의 초반에는 그가 나의 오른쪽에 있지만 후반부에는 나가 그의 오른쪽에 주로 서 있다. 이 역시 두 사람의 상황이 역전되어 있음을 알리고자 한 부분이다”며 동선과 행동의 달라진 점을 알렸다. - ‘스티븐 돌기노프’의 ‘쓰릴 미’와 이종석의 ‘쓰릴 미’‘쓰릴 미’는 지난 3월 중요한 손님을 맞이했다. 바로 ‘쓰릴 미’의 원작자인 ‘스티븐 돌기노프’가 내한한 것이다. 이종석 연출가는 과연 원작자를 직접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 까? 이에 대하여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두 배우의 감정을 어떻게 연출했는지 물었다. 기존의 ‘쓰릴 미’와는 달리 ‘나’가 그에게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의 상황이 역전되는 연출과 5분정도 길어진 공연 시간에 대해서도 자문을 구했다. ‘스티븐 돌기노프’는 그런 해석도 있을 수 있다며, 두 배우의 감정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다면 약간의 시간차이는 상관 없다고 대답했다”며 원작자와의 대화를 전했다. 실제 ‘스티븐 돌기노프’는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두 인물의 관계다. 유괴와 살인은 인간관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뒤틀리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며, 작품에 대하여 이종석 연출과 같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두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중점으로 두고 연출을 하기에 이종석 연출가가 꼽는 명장면도 11번 곡 ‘내안경’이다. ‘내안경’은 가사는 물론이며 멜로디에서도 심리의 변화와 상황이 역전되는 그 순간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 ‘더 스테이지’에서만 볼 수 있는 ‘쓰릴 미’는 이것 이번 2009년 ‘쓰릴 미’는 신촌에 위치한 ‘더 스테이지’의 개관작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더 스테이지’는 천장이 높아 좁은 폭에 비해 트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높은 공간을 이용 공연장 상층부를 쇠창살로 장식해 감옥의 느낌을 냈다. 이종석 연출가는 “이것은 실제 감옥 속의 장면을 연출할 때도 효과적이지만, ‘나’와 ‘그’의 관계를 상징한다. 감옥 속의 ‘나’는 후반에 자유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그’는 ‘나’에게 늘 구속되어 있다. 즉 그들은 서로에게 갖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이종석 연출가는 관객에게 “이 공연은 계속 진화하는 공연이다. 스텝과 연출, 배우에 의해 끊임없이 변신할 것이다. 이런 변화를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미국에서 실제 발생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쓰릴 미’는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초연 당시 유괴, 살인, 동성애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충격적 소재로 큰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탄탄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 ‘참신한 발상의 전환’이라는 평단의 호평과 함께 약 8개월의 공연 기간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2%라는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또한 뮤지컬 ‘쓰릴 미’는 두 명의 남자배우가 출연하는 2인극으로써 등장인물의 세밀한 심리묘사는 물론 피아노 선율과 어울리는 안정적인 보이스가 함께 요구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멤버인 강필석을 비롯 김우형, 정상윤, 김산호, 김하늘 등 인기 남자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객들 사이에서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5월 24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4.17 / 조회 2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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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대되는 신인배우 김하늘, 여린 모습 뒤에 숨은 연기 고집
이렇게 어리고 여린 배우가 ‘쓰릴 미’의 ‘그’ 역할을? 동성애와 살인? 나쁜 짓을 해보기나 했을까? 순정만화 속에서나 봄직한 미소를 날리는 꽃미모의 소유자, 배우 김하늘의 얘기다. 뮤지컬 ‘쓰릴 미’ 이번 시즌의 언더스터디(출연 배우가 질병·사고 등의 이유로 출연을 못하게 되었을 때 대신 그 역을 맡는 대역)로 캐스팅 된 김하늘은 오는 10일과 17일 두 차례 ‘그’ 역으로 무대에 선다. 김하늘은 ‘쓰릴 미’ 외에도 올해 최고 화제작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출연도 확정됐다. 이쯤 되면 ‘대체 김하늘이 누군데?’라는 소리가 자연스레 새어나온다. 기자는 이름도 없던 이 어린 배우가 가진 달란트도 궁금할뿐더러 ‘꽃남 선점’ 심리가 작용해 공연을 앞둔 김하늘을 서둘러 만나보았다. 이때만 해도 사실 김하늘에 대한 기자의 시선은 의심이 섞인 호기심이었다. “기대와 부담 속에 첫 공연 기다려져”“팬카페요? 하하” 공연이 단 두 번뿐이라 팬들이 많이 기다리겠다며 팬카페 얘기를 넌지시 건네자 김하늘은 멋쩍게 웃기만 한다. “정말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분들인데, 제가 아직 너무 어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절대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민망해서요(웃음).” 팬 얘기에 익숙하지 않은 것을 보니 영락없는 신인이다.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 흥분도 되요. 하루하루 기대감도 크고요.” 10일 ‘쓰릴 미’ 첫 공연을 앞둔 김하늘은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쏟아놓았다. 첫 무대에 대한 설렘으로 오전부터 진행되는 연습도 피곤하지 않을 정도다. “함께 출연하는 형들이 워낙 잘해주시니까 연습도 즐거워요. 추억도 많이 생겼고요.” 초연 당시 훈훈한 배우들의 엎치락뒤치락(?) 묘한 동성애 장면으로 관객을 놀라게 했던 ‘쓰릴 미’. 과연 연습현장에서는 어떨지 궁금했다. “하하. 안 그래도 연습할 때 키스신에서 제가 아무런 합의도 없이 확 해버렸거든요. 파트너인 상윤형이 많이 당황하시더라고요.”“너덜너덜한 대본이 말해주는 몇 가지”인터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던 펜 한 자루와 뮤지컬 ‘쓰릴 미’의 대본이 인상적이었다. 낙서로 보이는 필체를 몰래 훔쳐보니 동작 하나에서부터 음절마다 악센트 표시까지 빼곡하다. 일고 또 읽어 너덜너덜해진 대본이 그간 김하늘의 노력을 짐작케 한다.김하늘은 ‘쓰릴 미’의 ‘그’가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에른스트’와도 닮은 점이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에른스트’는 김하늘이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맡게 된 역할로, 여리고 수동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제가 만든 ‘그’는 범죄를 저지른 것과는 별개로 좀 섬세하고 여성적인 성격이 될 것 같아요. 극 중에서 ‘그’가 스무 살이거든요. 스무 살이 동성에게 그렇게 호감으로 다가가자면 아무래도 터프하거나 과격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텍스트 안에서 ‘그’가 갖는 악(惡)의 모습은 분명히 있겠지만, 그 주변을 채워가는 것은 사실 보호받고 싶고, 관심 받고 싶었던 모습일거라 생각해요. 알고 보면 굉장히 여린 존재죠.” 그러고 보니 얼마전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연습현장에서 잠깐 선보였던 김하늘의 미성의 목소리와 ‘쓰릴 미’의 ‘그’가 만나면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2009년 주목할 만한, 주목해야할 신인 김하늘”2009년 한해 김하늘은 ‘일복’이 터졌다. ‘쓰릴 미’ 공연이 끝나는 대로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집중해야만 한다. “성격이 많이 다른 두 작품이긴 하지만 둘 다 배울게 많은 작품이라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쓰릴 미’는 두 배우가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보니 많은 집중력을 요구해요. 2인극이 처음인 저로서는 가장 힘든 부분이면서, 가장 크게 얻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과격한 안무와 많은 배우가 출연하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어떨까? “색 자체가 많이 다르죠. ‘쓰릴 미’가 단색이라면, ‘스프링 어웨이크닝’ 연습은 좀 알록달록하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안무요! ‘쓰릴 미’에는 춤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스프링 어웨이크닝’ 쇼케이스 준비하면서 안무 연습을 한다고 하는데 전 제가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더라고요(웃음).”‘쓰릴 미’와 ‘스프링 어웨이크닝’. 작품 성향이나 극이 진행되는 형식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두 작품이지만 공통점은 있다. 공연이 시작도 되기 전 뮤지컬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는 것, 한번 보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것, 뮤지컬 넘버들의 중독성이 짙다는 것, 그리고 같은 듯 다른 ‘그’와 ‘에른스트’를 연기할 김하늘이 출연한다는 것이다.“배우 김하늘입니다. 이 한마디를 위하여”인터뷰 내내 수줍어 눈도 못 마주치던 신인배우 김하늘이 본격적인 연기 얘기가 나오자 어느새 진지한 배우 김하늘이 됐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설득력 있게 말하는 모습에서는 강단마저 느껴진다. “어떤 배우의 모습으로 남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스스로 저를 당당하게 배우라고 소개하는 게 꿈이에요. 아직 전 저를 배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배우는 ‘직업이 아니라 어떤 큰 존재’가 되어야하며, 그렇기에 아직 자신은 배울 것이 많다는 게 김하늘의 생각이다. 배우라는 일에 대한 확고한 생각만큼 자신이 가진 연기관도 뚜렷하다. “사실 방송활동은 별로 생각이 없어요. 무대에서는 눈과 눈을 보며 연기를 하는 건데, 방송은 카메라 렌즈를 보며 연기하는 거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무대에 대한 욕심이 커요.” 김하늘은 뮤지컬 두 작품에 연달아 캐스팅 되었지만 향후 연극무대에 서고 싶은 꿈도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로 시작했지만 연극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도 커요. 기회만 주어진다면 꼭 연극을 할 거예요.”인터뷰 하는 내내 풀리지 않았던 궁금증이 그제야 하나둘 풀리기 시작했다. 무대에 대한 고집으로 앙 다문 입에서 은근슬쩍 보호받고 싶었던 나쁜 남자 ‘리차드’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거기에 사실상 김하늘은 작품 캐릭터와 가장 근접한 나이 아니던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인터뷰가 끝날 무렵 묘한 확신이 하나는 분명해졌다. 김하늘이 그려낼 ‘그’의 모습은 적어도 그동안 보아왔던 ‘그’들과는 틀린, 독특한 색의 ‘그’가 될 것에 대해 말이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2009.04.10 / 조회 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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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릴 미> '나'로 다시 서는 나 - 강필석
자신이 출연한 전작을 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자에게 ‘에네르기파’를 쏘아대던 강필석의 얼굴에 시종 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를 통해 웃음의 힘을 깨달았다는 그는 확실히 유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학시절 자신의 별명이었던 ‘턱 선의 외로운 각도’를 이제 에서 더욱 아찔하게 발휘할 참이다. 잠시의 여유를 마다하고 의 나, 네이슨으로 몰두 중인 강필석을 만나보자. 나, 극을 풀어가는 다양함 “소극장 뮤지컬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이 작품은 단 둘이 나오는 거라서 되게 연극적이고, 그래서 다시 해봐야겠다고 선택을 한 거죠. 또 초연 때 워낙 짧게 참여했기 때문에 뭔가 덜했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실제 유괴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심리묘사, 동성애적 색채가 더해져 2007년 한국 초연 당시 신선한 화제가 되었던 뮤지컬 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무대에 선다. 초연 앵콜 공연에 합류했던 강필석이 2009년 첫 공연의 시작에 서서 관객들을 맞을 참이다. "2007년에는 연출 선생님(김달중)이 많이 풀어놓는 스타일이셨죠. 해석의 여지도 배우들한테 많이 맡기고요. 안경을 떨어트리는 장면도 배우들마다 해석이 달랐어요. 일부러 그랬다, 아니다, 모르고 떨어트렸다. 배우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 좋다, 혹은 넘친다, 그렇게 만들어가셨어요. 이종석 연출님은 전반적인 통일성을 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구성하는 스타일이세요.” 좁은 공간, 강렬한 피아노 음색, 그리고 단 둘의 대화로만 진행되는 이 밀도 높은 작품에서 강필석은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사건을 서술함과 동시에 또 한 명의 주인공인 ‘나’를 맡았다. “배우로서 ‘나’라는 인물이 훨씬 더 매력이 있어요. ‘나’는 작품의 베이스가 되고, ‘그’가 멜로디를 하는 사람인데, 베이스를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방향이 틀려지죠. 자기가 계획했던 대로 연기의 다양성이 상당히 넓어지는 부분이 참 재밌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연습하면서 그를 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굉장히 직선적인 느낌의, 하나의 힘으로 쫙 밀고 가는 역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잖아요.” 작년 ‘나’로 섰던 김우형이 이번 공연에서는 강필석과 함께 ‘그’로 서는 것처럼 내년엔 ‘그’의 강필석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물었다. 돌아오는 개구진 대답, “15분이면 관객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데 그 15분간 ‘키가 너무 작아’라고 이야기 것 같은데요?”(웃음) 스스로, 도전이 되는 것인가? 뚜렷한 공연색으로 수 없이 재관람하는 마니아 관객층을 만들어 낸 것도 만의 특징이다. 호불호가 뚜렷하다는 것, 많은 관객들의 관심 속에 있는 배우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실험적인 형태들을 좋아해서인지 워낙 색이 강한 작품을 많이 했어요. 초연 때 를 처음 보는 관객들이 왔을 때와 마니아들이 많이 오는 날 느껴지는 반응이 달라 좀 생소하기는 했죠. 합류했을 때 이미 너무나 잘 되고 있던 공연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었지만 심리적으로 그렇지는 않았어요. ‘난 내가 해석하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죠. 여러 번 보신 분들은 어제와 다른 오늘의 세세한 장면들까지 묻기도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분명히 있었거든요.” 의 프룹스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이후 과 를 통해 ‘예수 전문 배우’의 타이틀을 갖기도, 의 귀도와 의 로렌스로 도시적인 이미지를 선사하기도 했으며 의 경비원과 신부의 역할로 서며 그전까지의 이미지를 말끔히 지워내는 또 다른 모습을 그려냈던 강필석이었다. 팔색조 배우의 길을 만들고 있는 중? 그런 건 그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김종욱이 가장 대중적인 역할이었죠. 그런데 하면서도 이런 이미지로 날 바꿔보겠다든지 지금의 이미지로 가야겠다는 생각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아무래도 극적인 작품을 좋아해서인지 텍스트를 가장 먼저 봐요. 텍스트가 좋고 분명 나에게 도전이 되는 것이어야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면 도전하는 거죠.” 그래서인지 자신의 목소리와 가창력이 가진 매력에 대해 무척이나 쑥스러워하던 그는 “난 정말 노래 못한다”는 겸손에 이어 “굳이 노래와 연기 중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나는 연기하는 배우”라고 덧붙인다. 조만간 꼭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말에 힘이 가득 실린다. 음악, 여유를 타고 자유로 지난 겨울 홍대 앞 한 클럽에서 열린 작은 콘서트에서 그는 클라리넷을 연주했다. ‘삑사리’가 한 번 났지만 관객들은 몰랐을 거라며 활짝 웃는다. “군대에서 배웠어요. 육군 사단 군악대 출신이거든요. 스물 넷? 그 때 배우를 안 하고 음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에요. 치아 교정하면서 안 불다가 작년에 한 7년 만인가? 한 공연 스텝이 제가 클라리넷 하는 걸 알고 제의하셨는데 사실 합주를 되게 해 보고 싶었거든요. 음악 하는 사람도 아니고, 어느 밴드에 가서 합주 한 번 하실래요? 그럴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오케이! 했죠(웃음). 이왕이면 재즈 스타일로 편곡한 크리스마스 캐롤을 하면 좋겠다고요. 띠라띠라 띠라디?(웃음)” 어렸을 때 ‘여자는 피아노, 남자는 운동!’을 부르짖으며 그렇게도 피아노를 안 배우려 했던 게 가장 후회스럽다는 그는 조만간 기타 연주 배우기에 도전할 참이란다. 군인이셨지만 너무나 자상했던 아버지와 미인이셨던 어머니를 두루 닮았다는 강필석에게 음악은 더욱 유연히 자유롭게 배우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조력자임이 분명하다. “어떤 것에 대해서 계속 상상할 수 있어야지, 그래서 더 자유로워지려고 하는 것 같아요. 동생들에게도 최대한 자유롭게 하라고, 그래야 어떤 상황이 닥쳐도 대처할 수 있고, 적응할 수 있거든요. 연습실에서 난 완전 자유인이야(웃음). 공연 하는 것도 좋지만 계속 공연만 하다 보니까 채울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런 말 하면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바닥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제 자신에게.” 프로, 배우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 배역을 맡아 새로운 인물로 태어나는 것이 배우의 몫이겠지만, 어떤 배역을 찾아 갈 것인가, 역시 배우의 몫이다. 그래서 강필석에게는 다작(多作)이 아니라 다상(多商)작이 우선이다. “좋은 배우를 만드는 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절대 조바심 내지 마라. 계속 배우 할 건데 뭔가 성장을 할 수 있는 작품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하죠. 전 ‘넌 프로잖아’라는 말도 싫어해요. 배우에게 프로라는 말이 안 어울리잖아요. 프로라면, ‘슬퍼’ 그러면 막 슬퍼하고 ‘그만해’ 그럼 그만해야 하는 건가요? 무대 위에서 똑같이 교감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나 몇 십 년을 한 분이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상대를 내려다 보고, 끌어줘야겠다, 이런 생각만 들지, 서로 교감 할 수 없어요.” 마음에 세월이 입힌 옷이 켜켜이 쌓여 무엇에 찔러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 무뎌지는 감성이 가장 무섭다는 그. 그래서 강필석은 가장 무서운 존재로 ‘자신’을 꼽았다. “배우로서 감정적으로 무뎌진다던가, 여유가 없어지면 뭔가를 남에게 줄 수가 없게 되잖아요. 정신 없이 바쁘다 보면 단절이 되고, 그렇게 될 때 내가 과연 관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요. 테크닉 적인 면이 아니라 그 안의 담긴 것들, 그래서 저 자신이 가장 무섭죠.” 배우 강필석은 적어도 무대 곁에서 믿음의 이름으로 불려도 좋을 것 같다. 완벽은 아닐지라도 나아가고 있는 무대 위에, 사람의 시선을 한 순간에 빼앗진 못해도 결국 오랜 기억 속에 또렷이 그가 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배우임을 고뇌하는 몫을 그에게 맡겨둔다. 다양한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휘둘려서는 배우로 설 수 없기에 관람평을 멀리한다는 또렷한 주관도, 클라리넷을 들고 여럿이 더불어 꿈꾸고자 하는 마음도 그에게는 모두 있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3.02 / 조회 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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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주 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
공연 주간 예매 랭킹 조용하나 거대하다 작년 11월부터 공연을 시작한 는 요란하진 않다. 초연 때의 떠들썩함과 조승우라는 대단한 카드가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파장은 대단하다. 탄탄한 작품성과 뮤지컬 넘버를 비롯해 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 배우들의 모습에 관객들의 박수는 더해진다. 홍광호, 김우형이라는 새로운 진주들이 빛나고 있는 뮤지컬 가 지난 주 공연예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겨울 대표 흥행 뮤지컬로 떠오른 뮤지컬 (2위) 역시 막을 내리는 2월 초까지 관객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동숭아트센터에서 나루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긴 뮤지컬 배우들의 루키 탄생소, 뮤지컬 (3위) 역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대학로 롱런 공연의 대표주자, 연극 (4위)도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랭크 중이며, 2008년 3월 공연 당시 그대로의 캐스팅으로 앵콜 공연 중인 연극열전2의 도 5위로 진입했다. 실로 오랜만에 공연 랭킹에 클래식 무대가 올라왔다. 바로 9위에 새로 랭크 된 . 지난 2006년 첫 내한공연 당시 1시간이 넘는 10곡의 앵콜, 자정까지 계속된 사인회 등 갖가지 기록으로 키신과 국내 관객들의 열정 모두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 올 해 두 번째 공연을 향한 뜨거운 열기가 충분히 이해된다. 두 살에 피아노를 시작, 10대에 이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높였던 서른 아홉의 키신은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한국 팬들에게 프로코피예프와 쇼팽의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이승환만이 할 수 있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이 땅에 널부러진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남을 돌아보는 갱생의 삶을 살자는 말쌈’이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오는 2월 21일 공연으로 10회를 맞는 이승환의 가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공연 수익금 전부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되는 콘서트는 4시간은 가뿐히, 6시간이 넘는 스탠딩 공연에 ‘탈진’하거나 ‘다리가 후덜덜’ 해지는 것은 기본이니 공연 컨셉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예매의 자세로 꼽을 수 있다. 이효리, 유희열이 DJ로 나섰으며 이병우, 장기하와 얼굴들, 이적 등 1차 발표된 게스트 라인업이 화려하다.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감수성 가득한 공연과 축제를 기획해 온 민트페이퍼의 기획 콘서트 [live ICON]이 2위에 올랐다. 하나의 컨셉과 느낌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조인트 무대를 마련하는 [live ICON]은 이번 2월 공연에선 루시드폴, 언니네이발관, 이지형이 한자리에 모인다. 예매자들 중 여성의 비율이 87%로 매우 압도적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흔드는 감성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3월 새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선보일 문희준의 콘서트 [Eternal Innovation]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사회적 문제와 이슈들을 담았던 기존의 노래들처럼 새 앨범 역시 자신의 메시지를 담는데 충실할 것이라는 예상. 이번 콘서트를 통해 최초로 신곡을 공개하는 문희준은 관객들과 더욱 거리를 좁히기 위해 십자형 무대를 구성하는 등 전체 콘서트 기획과 연출의 역량을 발휘 중이라 한다. 지난 주 1차 예매가 랭킹 3위에 진입한 후 이번 주 화요일 2차 예매의 반응 역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해에 이어 2009년 새해 한국을 다시 찾아오는 반가운 뮤지션 (4위)는 자신의 세계 투어 중 첫 번째 도시로 서울을 택한 제이슨 므라즈의 국내 팬들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며, 발렌타인 데이에 즈음하여 달콤한 멜로디와 사랑의 하모니를 들려줄 는 20대(66/9%) 여성(91.6%)의 높은 예매율을 바탕으로 5위에 랭크되는 선전을 펼쳤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1.12 / 조회 3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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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12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지킬박사, 하이드와 새로운 1위로 등극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가 기록 경신을 멈추었다. 무려 7주간 1위를 차지하던 를 내리고 지난 주 공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뮤지컬 는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도 작품의 힘은 여전한 듯 하다. 류정한, 홍광호, 김우형 등 각기 매력이 다른 세 명의 지킬과 김선영, 김소현, 소냐 등 여배우들의 열전이 관객들의 선택을 더욱 주저 없이 만들고 있다. 고정 멤버들 사이 작은 지각변동이 일었던 지난 한 주, 태양의서커스의 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으며, 매주 순위 상승을 해 오고 있는 뮤지컬 가 3위로 올라섰다. 는 무대적인 아쉬움의 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브로 노래하는 시원한 여배우들의 가창력과 이공학 박사 등 감칠맛 나는 조연 배우들의 열연으로 연말, 즐겁게 웃고자 하는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잇다. 오는 14일 100회 공연을 돌파하며 1월 중순까지 연장공연이 결정된 뮤지컬 (4위) 역시 오랜 시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단단한 작품 중 하나. 소폭으로 상위권을 오르내리지만 전세계적인 작품의 위상은 여전히 건제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구 공연 중인 뮤지컬 (5위)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말을 맞아 부모님께 좋은 대표 효도공연으로 뽑히고 있는 극단 미추의 이 2계단 상승해 7위에 올라와 있으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과 첫 번째 작품이 동시에 맞물리는 보기 드문 현상이 연출된 연극열전2의 작품들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9위를 차지한 는 2008년 한 해 계속 무대를 떠나지 않았으며, 최화정이 다시 돌아온 리타로 화제를 모았던 (10위)가 12월 말부터 앵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놓치지 말지어다, 12월 우리 뮤지션들의 성찬을 일년 중 가장 많은 콘서트 무대가 마련되고 있는 12월. 이보다 더 다양하고 풍부한 뮤지션들의 무대를 ‘골라보는’ 것도 12월에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내한 공연이 많은 상반기에 비해 올 겨울 콘서트 무대의 주인공은 우리 뮤지션들. 지난 주 예매 랭킹 상위 10위권은 모두 국내 남자 가수들의 공연으로 채워져 있다. 1위에서 5위까지 한 주 전과 순위 변동 없는 가운데, 웃긴 두 남자들의 무대 가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개그, 노래, 춤, 마임 등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재주에 더해 최근 발매한 디지털 싱글 앨범을 가지고 가수로서도 빠지지 않는 컬투를 내세우고 있다. 말 그대로 ‘소울 브라더스 앤 시스터’인 그들, 박효신, 휘성, 정엽, 그리고 거미가 모여 소울의 진수를 선보일 (2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무대에서 같고도 색다른 무대를 준비중인 이들은 그간 좀처럼 모이기 힘들었던 각각의 별이라는 점이 화제. 어울리는 음악색을 가진 뮤지션들의 조합이 올 겨울 더욱 눈에 띄는데, 8위를 차지한 에서도 한 무대에 반가운 세 명의 가수들을 만나볼 수 있어 기존의 콘서트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무려 11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이승철의 (3위)은 서울 뿐 아니라, 울산, 의정부, 대구, 청주 인천 등 전국 무대를 앞두고 있다. 2, 30대 여성 관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느 콘서트와는 달리 30대(53.8%)와 남성(56.8%)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특징. 최근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삽입되기도 한 “듣고 있나요”를 비롯해 그의 이름에 걸맞는 사운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쁜 남자, 그래서 더 매력적인 (4위)와 국민 가수의 저력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무대, (5위)가 꾸준한 인기 중이며 이 밖에 김장훈, DJ.DOC, 신승훈, 이승환 등 국내 대표 뮤지션들의 콘서트 무대가 10위권에 모두 올라 있다. 상위 20위권 내에도 모두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로 채워진 가운데, 지난 주 예매 랭킹 17위에 오른 은 유일한 해외 뮤지션의 자리. ‘So Sick’, ‘Because of you’ 등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R&B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스물 다섯의 젊은 싱어송라이터 니요의 첫 단독 무대라 많은 많은 그의 팬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 질 듯 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2.08 / 조회 3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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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 거울에 비친 소름 돋는 뒷모습
뮤지컬 가 다시 왔다. 2006년 국내 첫 공연을 경험했던 관객이라면, 혹은 그 때의 일들을 조금이라도 들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지금 이 순간’ 기분 좋은 흥분을 느낄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1990년 미국 텍사스에서 초연,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약 4년의 브로드웨이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선과 악의 대변자, 지킬 박사와 하이드 역을 동시에 하는 남자 주인공을 비롯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공연계의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2006년 한국 무대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아버지의 정신질환을 낫게 하기 위해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는 실험을 강행하는 효성 깊고 유능한 의사 지킬이 점점 악의 화신인 하이드로 변해가는 극적인 스토리나, 지킬을 변함없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정숙하고 강인한 숙녀 엠마, 세상의 채찍질에 더 없이 거칠어졌지만 속은 한 없이 여린 루시의 애틋한 감정, 여기에 ‘This is the moment’, ‘Once upon a dream’ 등 귀에 익숙한 강렬하고도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 등이 관객들의 이성을 온전히 마비시켜 본능에 충실한 감동의 기립박수를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이번 2008년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를 두고 작품성을 논하는 한 박자 늦은 이야기는 접어 두자. 이보다 더 큰 관심이 몰려 있는 곳, 바로 ‘지킬’ 자리에 선 두 배우가 신선하다. 일명 ‘조지킬’이라 불리며 그의 공연 날짜 좌석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되는 배우의 티켓 파워를 강력히 보여준 조승우의 여운이 아직은 남아 있지만, 의 원년 멤버인 류정한에 더하여 홍광호와 김우형의 등장은 제법 믿음직스럽다. 흔히 뮤지컬은 노래, 춤, 웅장한 무대 등의 요소들이 배우에게 힘을 실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검증된 외부 장치’들로 인하여 배우들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보여지는 작품이며 동시에 '지킬'역은 많은 배우들이 꿈꾸는 선망의 배역이기도 하다. 작년 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또렷하게 심어준 홍광호는 올해 에서 그만의 매력을 톡톡히 발산했다. 또래 배우들이 갖고 있지 못한 묵직하고 힘 있는 음색, 빠지지 않는 연기력이 그를 차별케 한다. 뮤지컬 에서 아직 신인인 그의 ‘내공’이 발휘된 것 역시 노래와 함께였다.‘이런, 젠장’을 뱉으며 머리를 풀어헤친 하이드로의 변신 모습은 섬뜩했다. 역시 2008년 떠오르는 별로 꼽히는 뮤지컬 배우 임혜영이 분한 엠마의 곱고 아름다운 음색이 그의 곁에서 성량 부족으로 느껴질 정도로 홍광호는 강렬한 진동으로 극장을 채웠다. 지킬 박사가 자신의 실험실에서 하이드로 변할 때면 어김없이 내려와 있는 무대 위 큰 반사경도 주목해 보자. 무대 전면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배우와 배역의 모습이 아니라, 꾸겨진 셔츠가 보이는 등, 굽어진 다리의 떨림, 길 잃은 머리카락이 보여주는 혼란스러움이 뒷거울에 그대로 내비친다.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이 그림은 ‘지킬’과 ‘하이드’ 처럼 무언가의 이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호객 행위를 하는 여인이 말하는 ‘부킹’은 긴장을 풀어주는 재치도, 의도된 유머도 아닌 곳에 덩그러니 서 있는 것 같다. 요즘 관객과 소통하려 새로 첨가된 듯한 몇몇 부분이 낯설다. 오케스트라는 배우들이 충분히 전율하며 소리칠 여유 없이 빨리 음악을 몰아간다. 급하게 쫓겨가는 음표들로 인해 분명 속도감 있는 전개가 만들어지지만, 극과 극을 오가며 고저를 타는 공연의 맛은 반감시킨다. , 에 이어 의 헤로인이 된 임혜영 역시 대단한 신인 임에는 분명하지만, 조금 더 재치 있고 탄탄한 엠마의 모습을 바라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맑고 깨끗한 목소리에 가쁜 숨소리가 더욱 크게 실리거나, 이마저 제대로 객석에 도달하지 않을 때는 특히 그러하다. 를 향해 세워 둔, 그 어떤 작품들 보다 높은 관객들의 기대치를 생각해 보면 말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8.11.27 / 조회 19,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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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랭킹 리포트-11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대형작들, 꾸준히 상위권 유지 태양의서커스 의 강세가 여전한 한 주였다. 개막 전부터 높은 예매율로 관객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아오던 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즐겁더라'하는 감상적인 평가 이외에도 본 공연을 통해 공연의 하드웨어인 무용수들의 서커스와 더불어 음악, 무대, 배경 등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다듬어진 소프트웨어들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될 것이다. 한국 고양이들의 무대, 뮤지컬 는 오리지널 무대에 익숙한 관객들의 초기 우려와는 달리 완성도와 흥행성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힘찬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는 관객들의 선택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원하는 사람들까지 더하여 당분간 작품성을 인정받은 탄탄한 대형작들의 선호도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랭크 상위권을 이끄는 대형 공연에 뮤지컬 (3위)도 합류했다. 11월 11일에 오픈, 내년까지 이어지는 뮤지컬 는 1대 지킬 류정한에 새로운 주인공 김우형과 홍광호가 합류했다. 대표 뮤지컬 넘버인 ‘This is Moment’를 부르는 김우형과 홍광호의 모습이 플레이디비에 공개된 후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어일으켰던 이 작품은 70%가 넘는 여성 관람객의 지지를 통해 다시 한번 불어올 ‘지킬’ 열풍을 예상해 본다. 더불어 아이돌 그룹 SS501의 맴버 박정민이 대니로 분하는 롱런 뮤지컬의 대표작, 뮤지컬 가 4위로 2계단 하락했으며, 2년 여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황정민이 순진하지만 열정적인 극작가로 변신한 연극 이 5위로 기록되었다. 이 밖에 지난 주 예매가 시작된 오만석의 연출 데뷔작, 뮤지컬 (11위)과 정준하, 김원준, 김도현, 서범석의 뮤지컬 (18위) 등 12월을 장식할 중, 대형 뮤지컬 작품들이 곧 예매를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랭킹 변화에 어떤 움직임을 일으킬지 기대해 본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원스’의 주인공, 드디어 한국에! 지난 해 ‘알찬 작은 영화의 성공’을 보여주었던 영화 . 이 영화 속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영화 속, 그리고 영화 밖에서도 그의 연인인 마르케타 이글로바, 이들의 음악 프로젝트 ‘스웰시즌’이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내년 1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은 지난 주 예매 오픈과 함께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은 이들 음악을 향한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총 예매자 중 60% 이상이 20대로, ‘Falling Slowly’, ‘If you want me’ 등 영화 속에서 만났던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스웰시즌만의 노래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젊은 층의 선택은 계속될 듯 하다.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스웰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한 주 콘서트 예매 상위권은 모두 국내 뮤지션들의 차지였다. 특히 그간의 저력을 무기로 한 국내 가요계의 기둥 격 뮤지션들의 무대가 유난히 돋보이는데, 2위에 오른 역시 ‘더 쇼’의 이름으로 매년 무대를 만들어온 신승훈의 힘이 다시 한번 증명될 무대로 기대된다. 최근 발매한 프로젝트 앨범 [Radio Wave]의 수록곡이 그의 수 많은 레퍼토리에 더해져 더욱 풍성하고 환상적인 무대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연말에 이어 올해도 박진영은 나쁜 파티를 연다. (3위)는 비, 원더걸즈 등 ‘핫’한 가요계의 아이콘을 배출해 낸 박진영이 프로듀서 이전에 가수이자 춤꾼이었음을 확인케 하는 자리로, 파격적인 퍼포먼스, 시대를 흔든 히트곡이 특별한 무대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도 빠질 수가 없다. 지난 주 예매 랭킹 4위를 차지한 는 라이브와 무대를 빼 놓고 설명되지 않는 이승철의 자리로, 12월 20일 의정부에서 시작해 내년 1월 인천까지 이어지며, 30대 남성 관객들의 높은 선택을 통해 세월과 함께 나아가는 뮤지션 이승철의 모습이 다시 한번 확인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 밖에 재미있는 컨셉 콘서트로 유명한 (5위)를 비롯해 지난 10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월요병 퇴치를 위한’ (6위), 조용필(7위)과 이승환(8위), DJ DOC(9위), 김장훈(10위) 등의 무대가 꾸준한 사랑을 받은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11.11 / 조회 28,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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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홍광호
지난해 복수와 살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주목 받은 뮤지컬 . 이 작품에서 관객은 범상치 않은 배우 한 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약간 모자라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청년 토비아스를 연기한, 배우 홍광호가 그다. 홍광호는 때론 웃음이 나오게, 때론 소름이 끼치게 토비아스로 분했고 그 해 주목 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지금, 뮤지컬 의 새로운 지킬과 하이드로 그가 무대에 오른다. 조승우, 류정한 등이 열연하며 열혈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벌써부터 그는 ‘홍지킬’로 통하며 기라성 같은 배우들에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늘 연습을 안 해서 이상하다’며 인터뷰 중에도 마음은 무대로 향하곤 하는 배우, 홍광호를 만났다. 준비된 지킬“오디션 전부터 주요 넘버들은 다 외우고 있었어요. 워낙 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오디션 볼 때 그런 것들이 보였을 겁니다.” 의 새로운 주역이 된 소감과 오디션 과정에 대해 묻자 홍광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27살의 배우라 하기엔 느리고 차분한 톤이 인상적. 배우답게 말꼬리를 흐리는 일 없는 정확한 발음과 여유로운 말투가 이 배우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는듯 했다. '성격이 조용한가'라고 묻자 그도 고개를 끄덕인다. 술을 마시거나, 여러 명이 어울리는 떠들썩한 자리도 좋아하지 않고, 쉬는 날엔 주로 집에서 보내거나 교회에 나간다고.하지만 뮤지컬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욕심 많고 생각도 많은 배우다. 특히 군입대 당시 초연을 보고 충격을 안겨준 에 대한 애착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2004년 군 휴가 때 본 이 작품은 그에겐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조승우 형의 공연이었는데, 1막 공연이 끝나고 너무 좋아서…충격에 휩싸였어요. 다리에 힘이 빠져서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 였어요. 나도 저건 꼭 한번 해야겠다…그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좋으니까요.” 의 오디션은 특별히 따로 준비한 게 없다. 주요 넘버들은 이미 꿰고 있었고 다른 부분들도 평소에 준비를 해놨기 때문이다. 준비된 실력은 그를 새로운 지킬에 순조롭게 합류시켰다. 공연을 앞둔 요즘, 그는 연습시간이 즐겁고 신난다. 류정한, 김우형 등 기존 지킬의 배우들은 막내 홍광호에게 공연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정한 형과는 때 함께 무대에 선 경험이 있어요. 이번에는 같은 역할로 서니 전 영광이죠. 우리는 정한이 형을 대장이라고 불러요. 우형이 형은 실질적인 노하우를 거리낌없이 다 퍼주는 형이에요. 퇴장을 한 후 시간이 없으니 옷과 머리는 어떻게 하라는 등..(웃음). 저는 뭐…복 터졌죠.” 무대를 바라본 지 10년에서 보여줬던 섬세한 연기 못지 않게, 사실 그 보다 더한 홍광호의 무기는 다름아닌 노래다. 얼마 전 플레이디비에 공개된 의 넘버 ‘지금 이 순간’ 녹음현장이 공연마니아들에게 그의 존재를 더욱 각인시킨 계기가 됐듯, 그의 자유자재로 넘어가는 음역과 맑고 힘있는 목소리는 새로운 지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그에게 ‘노래는 원래 잘했나’고 묻자 약간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가로 젖는다. 음악시간에는 합창부 오디션도 떨어졌단다. “재능이 있다는 건 중학교 때 노래방이 생기면서 알았다”며 웃어 보인다. 누나의 권유로 계원예고에 입학하면서부터 그의 뮤지컬 꿈은 본격적으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뮤지컬 CD를 듣고 무조건 따라 하는가 하면 백화점 댄스 콘테스트 무대에 서며 무대 맛도 알아갔다. 노래, 연기, 춤이 모두 재미있으니 뮤지컬 배우로 살아야겠다고 일찌감치 ‘찜’ 해둔 거다. "뮤지컬을 향한 지 10년이 넘었다"라는 그의 말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뮤지컬 에서의 앙상블 데뷔는 그에게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 줬다. “대학에 입학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는 거에요. 매일 술만 먹고… 무용과 애들은 매일 무용을 하잖아요. 미술하는 애들은 매일 그림을 그리고.. 우린 매일 술을 먹는 거에요. 뭐 하는 걸까…한시가 급한 이 마당에, 빨리 배워서 밖에 나가야 하는데…이건 아니다, 밖에 나가서 배워야겠다고 결심하고 명성황후 오디션을 봤어요. 운 좋게 앙상블이 됐어요.” 스무살의 그가 맡은 역할은 왕 옆에서 무거운 깃발을 들고 있는 병사 중 한 명. 그 말대로라면 앙상블 중의 앙상블이었지만, 얻은 건 그 어떤 무대보다 많았다. “아…이런 배우들이 주요 역할을 맡는구나, 뮤지컬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 구나 배웠어요.게다가 런던 투어에도 참여하는 행운도 얻었거든요. 그때 당시 영국에서 본 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나중에 출연료가 나왔는데, 그 돈으로 다시 영국에 가서 공연을 봤어요. 공연하느라 공연을 많이 못 본 게 후회 됐거든요.”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른다의 오디션에서도 느꼈지만, 그는 무대에 대한 열정과 준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군 입대도 그에게 좋은 경험과 기회가 됐다. 클라리넷으로 군악대에 들어간 그는 그곳에서 섹스폰, 드럼, 피아노 등 여타의 다른 악기를 2년 동안 ‘몰래’ 배웠다. 있던 재능도 감각을 떨어뜨리곤 하는 군대에서의 2년 동안 그는 오히려 유학보다 더 좋은 음악 경험을 한 것이다. 하지만 준비된 배우인 그에게 무대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복학 후 수없이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낙방했다. 경력도 없는데다 외모가 눈에 띄게 잘 생기지도 않는 그에게 무대는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듯 했다. 그나마 의 주역 크리스 커버는 외국인들이 직접 오디션을 봐서 출연이 가능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커버를 하면서 많이 서러웠어요. 앙상블을 하면서 커버도 준비했는데, 눈치가 보여서 연습도 제대로 못했거든요. 주역이 멀쩡히 있는데 연습하면 ‘나보고 다치란 말이야?’ 이렇게 볼 수도 있으니…그래서 집에서 혼자 연습했어요. 방 안에서 녹음된 노래를 듣고 연습하고, 동선도 혼자 해보고..누가 보면 미친 사람 같았을 거에요. (웃음).” 의 공연이 다 끝나갈 때 즈음 메인 배우가 목을 다쳐 갑자기 정신 없이 무대에 오른 기억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공연 중간에 갑자기 수십 명이 달려들어 크리스 옷으로 갈아 입히더니, 정신 없이 무대로 내보내더군요. 제가 나가니 객석에 물음표가 오만 개 정도 떠올랐죠. 재는 뭐지? 이런…(웃음). 다행히 준비가 돼있어서 공연은 무사히 마쳤어요. 내가 어떻게 했는지 정신이 없어서 기억은 안 나지만.” 무대는 '꿈'이고 '가슴 뛰는 설레임'선과 극단의 악을 오가는 지킬과 하이드를 연기해야 하는 그에게 이제 지킬과 하이드는 고찰하고 연구해야 할 대상이다. 그는 수년 전, 감동에 떨었던 관객으로서의 감회를 미뤄놓고 이 작품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전 지킬은 선이고 하이드는 악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지킬은 열정적이고 신념 있는 사람이고, 하이드는 그가 이성으로 누르고 있던 또 하나의 지킬이니까요. 요즘 지킬과 하이드가 서로의 행적에 대해 기억하는 가에 대해 알아보고 있어요. 대본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연출님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마치 서로 꿈을 꾸듯 기억을 하고 있다로 좁혀졌지요. 연출님과 계속 대화를 해가며 의문점을 풀어나가고 있어요.”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작품의 구조적인 형태나 브로드웨이 공연 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곧 “아, 너무 깊이 들어갔나요?”라며 작품 속에서 빠져 나오곤 하는 그였지만, 지금 매진하고 있는 작품 이야기만으로 몇 시간이고 말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런 배우에게 무대는 “꿈”이고 “설레임”이다. “뮤지컬은 나를 진짜 설레게 해요.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건 정말 중요하거든요. 무대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리고…지금도 막 벌렁거려요.” 그는 무대가 더 이상 설레지 않으면,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한다. “무대는 그냥 내 전부”라고 하는 그에게 그럴 날이 올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새로운 카리스마를 지닌 '홍지킬'의 활약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전해달라 했다.“공연을 보러 오셔서 저 배우 참 연기 잘한다, 노래 좋다, 무대 좋다..이런 것들만 보지 마시고 그냥 느꼈으면 좋겠어요. 나의 이야기구나, 내 내면에 저런 면이 있구나, 난 어떻게 할 것인가…이렇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10만원이 더 가치있어 지지 않을까요,”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10 / 조회 2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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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형, 홍광호, 김소현 등 화려한 무대 <지킬앤하이드> 쇼케이스
지난 27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예홀에서 뮤지컬 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자리에는 김우형, 김선영, 소냐 등 기존 로 사랑을 받은 배우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지킬 역에 도전하는 배우 홍광호를 비롯, 임혜영, 김수정 등 신예 배우들이 매혹적인 넘버를 선보였다.
오는 11월 11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이번 작품은 초연부터 사랑을 받아온 류정한, 지난 2006년 합류해 합격점을 받은 김우형, 그리고 무섭게 떠오르는 배우 홍광호가 새롭게 합류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0.29 / 조회 2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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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한 김우형 홍광호, <지킬앤하이드> 캐스팅
오는 11월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의 지킬과 하이드 및 주요 캐릭터들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선과 악, 두개의 본성을 지닌 지킬 역에는 류정한, 김우형, 홍광호가 낙점되었으며, 루시 역으로 김선영과 소냐, 김수정이 캐스팅 됐다. 지킬의 정숙한 약혼녀로는 김소현과 임혜영이 낙점됐다.주요 캐릭터에는 기존의 배우 이외, 새로운 배우가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와 올해 로 급부상한 홍광호가 지킬과 하이드로 분해 지난해의 활약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서 주역으로 떠오른 배우 임혜영이, 이번 무대에서 엠마로 분해 김소현과 다시 한번 연기 대결을 펼친다. 이외에도 루시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김수정은 오디션에서 눈에 띄어 캐스팅 된 행운아. 김선영, 소냐 등 쟁쟁한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비련의 여인 루시를 만들 예정이다. 는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인간 내면의 세밀한 묘사와 ‘This is the moment’, ‘Once upon a dream’ 등과 같은 뮤지컬 넘버들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6년에는 일본에 진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4일부터 2009년 2월 22일가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2008.09.08 / 조회 37,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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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제대로 한판 놀아보는 이 녀석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데, 줄 수 있다는데, 더구나 기꺼이 받고 싶은데 거부할 이유는 없다, 그것이 사랑이든 돈이든. 이런 명쾌한 일품 논리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나쁜 녀석들]의 녀석들이 ‘나쁜’ 까닭은 give and take 과정이 ‘사기(詐欺)’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뮤지컬 [나쁜 녀석들]은 품격을 갖춘 미남 사기꾼 로렌스(김우형 분)와 싼 티 가득한 초보 사기꾼 프레디(김도현 분)가 미스 리베아(윤공주 분)를 두고 벌이는 한판 사기극이다. 프랭크 오즈 감독의 영화 을 바탕으로 하여 200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11개 부문에 오르기도 한 코미디물로 이번이 한국에서의 첫 무대. ‘아무리 봐도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신사와 ‘아무리 봐도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외모를 가진 상반된 두 캐릭터의 조합은 웃음의 제1 코드다. 업무능력(?)을 건 이들의 자존심 대결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갈수록 창대해져만 가고, 객석의 폭소는 점점 더 심해진다. ‘괜찮았어, 즐거웠어, 한번쯤 놀아본거야~’등 뮤지컬 넘버들은 시종일관 신나고 맛깔지게 이어지며 무대 위 춤은 중극장을 알맞게 채워 흥을 돋군다. ‘한국인이지만 영국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등과 같이 연극과 현실을 넘나드는 재치 있는 대사들과 텍사스 석유재벌 여인 졸린의 애교 섞인 욕설, ‘밤새 나누는 이야기’를 비롯한 B급 성인용 돌려치기 비유들이 공연 전체에 넘나든다. 오랜만에 대사와 상황 설정이 제대로 웃긴 구실을 다한다. 그러나 주인공 로렌스의 손짓에 따라 조명과 음악, 배경이 바뀌는 재치는 다소 빈번한 감이 있고, 스포트라이트로 주는 강조는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마지막의 반전도 뒤통수가 아찔할 만큼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애초에 만찬을 탐하지 않은 작품이기에 충분히 자기 몫을 채우고도 남는 춤과 노래, 대사와 상황들이 더욱 맛난다. 배우들은 기막히게 자기 역할을 찾아 들어갔고, 충분히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바로 그것’을 선사한다. 원했던 것을 주는 것, 받고 싶은 것을 받는 것은 나쁜 녀석들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20 / 조회 1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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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감탄할만한 무대, 재구성의 아쉬움
인기 드라마 대장금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대장금] 7월 10일부터는 22일까지 대구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대장금]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최근 영화나 만화 등을 뮤지컬 무대에 올리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드라마를, 그것도 54부작 사극을 뮤지컬로 만들어낸 것은 [대장금]이 처음이다. 게다가 창작뮤지컬로는 역대 최고의 제작비(60억원)와 해외까지 자자한 드라마의 명성은 [난타]나 [점프]를 이어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를 기대하게 한다.
뚜껑을 연 [대장금]은 우선 수준 높은 무대와 의상, 조명으로 대형 창작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을 감지하게 한다. 수라간 나인들이 끊임 없이 드나드는 궁궐에서부터 민정호가 결투를 벌이는 숲 속, 장금과 민정호가 사랑을 확인하는 벗나무, 제주도 바다 풍경과 마지막 두 주인공이 떠나는 강가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섬세하고 아름다워 해외 대형 뮤지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의상에 있어서도 신경을 썼다. 드라마에서 익히 보던 수라간 나인이나 의녀복 이외에도 중전과 상궁들의 의복은 특히 화려해, 단아함과 화려함을 갖춘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한다.
배우들도 호연한다. 장금역을 맡은 김소현, 안유진, 최보영과 민정호를 맡은 원기준, 김우형은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며 무난하게 무대를 채운다. 장금의 라이벌 금영을 소화한 한애리의 호연도 눈에 띈다. 악인이기 보다는 민정호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부각된 금영이라는 캐릭터를 가슴아프게 그려내 갈채를 받았다. 감초처럼 극의 웃음을 주는 덕구와 덕구처 역의 한성식, 김희원의 활약도 유쾌하다. 이외에도 이태원, 양꽃님, 손광업 등 베테랑 배우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이처럼 [대장금]은 수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호연만으로도 흐뭇하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조 대장금은 54부작 장편 드라마. 장금이의 숱한 역경과 이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브라운관에서 반년 넘게 방연됐다. 방대한 스토리지만 디테일하고 긴박감 있게 표현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드라마의 방대한 스토리는 뮤지컬 [대장금]이 넘어서야 할 산이었다. 뮤지컬은 정공법을 택했다. 드라마의 스토리 구조를 거의 그대로 받아온 것(물론 주요 에피소드만을 가져왔으며 갈등 해결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2시간 30분 안에 장편 드라마의 내용을 축약하다 보니 관객은 스토리 따라잡기에 열중해야 한다. 만약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내용 전개가 엉뚱하다고 느낄 수 있고, 벅찰 수도 있다. 마치 드라마를 2배속해 주요부분만을 본 거 같다면 과장일까.
드라마의 인기로 대장금은 TV 만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만화 대장금은 어린이 대상으로 성격이 다르긴 하나 캐릭터만 가져오고 대부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뮤지컬 [대장금]의 과감한 재구성은 2% 아쉽다.
하지만 [대장금]은 무대구성과 조명 등에 있어 고급화를 추구한 면이나, 대작 드라마를 대형 뮤지컬화 한 사실만으로도 창작 뮤지컬의 이정표로 평가 받을만 하다. 뮤지컬은 물을 주고 가꾸면 아름답게 커나가는 난초와 같다. [대장금]은 꾸준히 다듬고 양분을 준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작품이 될 수 있는 ‘뿌리’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의 미래가 기대되는 건 이 때문이다.
2007.06.13 / 조회 13,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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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조성우 음악감독에게 묻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약속’ 등 영화 음악을 작곡한 조성우 음악감독이 창작뮤지컬 [대장금]에 참여했다. 물론 음악감독으로 말이다. 대장금은 방영 당시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장편 드라마. 해외에서도 난리나 났던 작품이 아니던가. 이 같은 원작에 주옥 같은 영화음악을 만들어 낸 음악감독의 결합은 어떤 함수로 작용할까. 뮤지컬 [대장금]을 기다리는 팬들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음악 12년 째, 그간 아름다운 음악으로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조성우음악감독에게 뮤지컬 [대장금] 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대장금] 오프닝이 다가오고 있으니 음악은 마무리 됐겠다. 대부분 완성이 됐지만 2막 가운데 가장 큰 씬인 ‘역병씬’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 씬은 역병에 걸린 마을과 그 안에 있는 장금, 민정호의 상황, 한쪽은 궁궐에서 마을을 불태우라고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그게 아직 안 됐다. 아주 큰 씬인데…가슴이 벌렁 거린다.(웃음) 한국영화음악의 거장으로서 자리 굳힘을 한 상황에서 창작뮤지컬 음악감독은 도전 아닌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일단 뮤지컬과 영화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고 다른 만큼 힘이 들었다. 나는 가사에 곡을 맞추는 작업은 별로 해보지 않았다. 40곡에 이르는 많은 곡 수도 그렇고…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경험에서 나오는 문법의 부재다. 영화음악에서는 어떻게 하면 관객이 움직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그걸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사실 있다. 뮤지컬에 있어서는 그런 경험이 없지 않나. 하지만 그 차이를 인식하고 도전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영화음악에서 쌓은 경험과 연륜도 그만큼 클 거 같다. 영화는 스토리에 음악을 넣는다. 뮤지컬도 스토리에 음악을 삽입하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는 접근하기 쉬웠다. 또 이번 작품에 대규모 오케스트라라는 익숙한 작업이 플러스로 작용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대 ‘할 수 있을까’보다는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내 음악이 가요보다 뮤지컬스러운 점이 강하니까. 이번 뮤지컬 [대장금] 넘버 일부를 들어봤는데 듣기에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음악이 익숙한다는 것은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볼 수도 있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도전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 대장금은 처음부터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들만 추렸으니 아마 편안하고 익숙할 거다. 이 작품이 사극이긴 하지만 이점은 아주 조금만 고려됐다.선율상으로 동양적인 느낌이 있을 정도로. 그것보다는 보다 보편적인 정서를 전달할 수 있는 음악에 힘을 쏟았다. 뮤지컬 음악 작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험을 해보니…영화음악은 앉아서 일하고 뮤지컬 음악은 서서 하는 음악이더라.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부딪쳐 가며 만들어 간다는 걸 절감했다. 영화음악 하듯이 책상에 앉아서 ‘나 고민 중이야’ 이런 게 안됐다. 매일 ‘힘내세요’라는 문자가 오고… 갑자기 찾아오고(웃음). 영화는 막말로 음악이 영 아니다 싶으면 빼버리면 되지만 뮤지컬은 그게 안 되지 않나. 뮤지컬 하는 사람들 굉장히 열정적이고 서로 유대가 강하다. 저 사람들을 실망시켜선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웃음). 50부작이 넘는 스토리를 2시간으로 압축하는 작업이 있었을 거다. 음악감독으로서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나. 나보다 작가가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가까이서 봤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가. 한 여자의 성공 스토리인가, 러브 스토리인가 등등… 오은희 작가가 고생을 많이 했다. 불쌍할 정도로(웃음). 내 입장에서는 작가가 축약된 대사들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없었다. 이번 [대장금] 넘버의 특징은 무엇인가. 스케일이 큰 음악과 멜로 라인에 있는 서정적인 음악의 조화를 신경 썼다. 서사적이고 강한 음악이 나오다 서정적인 음악이 포인트로 들어갔다. 계속 강한 음악만 나오면 아무리 각각의 음악이 좋아도 남는 게 없다. 향후 또 다른 뮤지컬에 도전할 생각은. 물론 있다. 한번 하면 두 번도 하고, 세 번도 하게 되는 거 아닌가(웃음). 우선 이번 대장금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세계로 진출하는 창작 뮤지컬에 내가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도 이를 위해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할 수 있도록 염두했다.
2007.05.08 / 조회 1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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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신나게 무대에서 깨어난 엘비스
엘비스 프레슬리가 돌아왔다. 그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올슉업]에서 그가 신나게 깨어나고 있었다. 감미로운 그의 노래 ‘Love me Tender’에서는 안타까운 사랑이 묻어나고, ‘Burning Love’에서는 들썩거리는 흥겨움이 있다.
국내에서 초연되고 있는 [올슉업]은 미국의 전설적인 락앤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으로 만들어진 팝 뮤지컬이다. [맘마미아] [달고나], 최근 [토요일밤의 열기]에 이어 선보이고 있으니 새로운 트랜드라고 부를 만 하다.
[올슉업]은 단순, 명쾌하게 ‘사랑’을 내세우며 시종 즐겁고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극중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어김없이 “단 한번만~”이 흘러나와 웃음을 주고,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전 출연자가 부를 때면 향수에 젖어 들고 만다.
줄거리도 재미있다. 한 조용한 마을에 채드라는 매력남이 나타나면서 꼬이고 꼬이는 사랑의 방정식이 시작돼 결국 이들의 애정화살표는 표로 나타내야 할만큼 복잡해진다. 나탈리는 방랑자 같은 채드를 사랑하고, 채드는 섹시한 박물관 큐레이터 산드라에게 한눈에 반한다. 또한 나탈리의 아버지 짐도 산드라에게 반하지만 그의 오랜 친구 실비아는 사실 짐을 사랑하고 있다. 나탈리는 채드와 친해지기 위해 잠시 남장을 하고 ‘에드’로 변신하는데 산드라가 에드를 사랑하는 복잡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작품에 나타나는 달콤한 사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직은 어린 로레인과 딘, 엄격한 시장 마틸다의 사랑도 양념처럼 버무려진다. 사랑을 위한, 사랑에 관한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는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배우들의 고른 기량도 이 작품을 보는 재미다. 무엇보다 위트 있는 대사와 상황이 이 작품을 살려주는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는데, 배우들이 이를 잘 살려내고 있다.
조정석은 바람둥이에 허풍까지 심한 채드역을 코믹하면서도 느끼하게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컨페션]에서 뮤지컬 팬들에게 각인된 정성화는 촌스러운 데니스역을 잘 소화해내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이정화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는다. 이외에도 산드라역의 백민정, 로레인역의 난아도 돋보인다.
스토리 흐름이 2막에 가서는 약간 느슨해지는 느낌을 받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정적인 노래가 흘러나오면 관객들은 여지없이 ‘올슉업’ 상태에 빠지고 만다. 작품을 선보인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이 작품을 [그리스] 못지 않게 롱런시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유쾌한 작품을 볼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일 것이다.
2007.02.13 / 조회 1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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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슉업] 엘비스 프레슬리 팝뮤지컬 국내 초연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만들어진 브로드웨이 팝뮤지컬 [올슉업]이 30일 개막을 앞두고 쇼케이스를 열어, 흥겨운 무대를 살짝 공개했다.
[올슉업]은 전세계적으로 로큰롤 열풍을 일으킨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 같은 히트곡을 엮어 만든 팝 뮤지컬로 이번 국낸 공연은 조정석, 김우형, 윤공주, 이소은 등 신세대 배우들과 김봉환, 이정화, 정성화, 백민정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로큰롤 뮤지컬 [그리스]를 히트시킨 오디뮤지컬은 [그리스]의 흥행요소를 이어받으면서 스토리와 정서적 이질감 등에 대해 보완한 뮤지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디뮤지컬 신춘수 대표는 “기존 팝뮤지컬이 지닌 빈약한 스토리와 정서적 이질감 등의 단점을 극복, 귀에 익숙한 익숙한 로큰롤의 흥겨운 멜로디와 우리 정서에 맞춘 유쾌하고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드 역에는 [헤드윅] [바람의 나라] 등에 출연하며 한창 주목을 받고있는 조정석과 [지킬 앤 하이드]의 히어로 김우형이 더블 캐스팅됐고, 나탈리 역에는 [드라큘라] [컨페션]의 윤공주, 가수 이소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컨페션]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성화가 데니스 역에, [와이키키 브라더스] [애니]의 이정화가 실비아 역을, [지킬 앤 하이드][에비타]에 출연한 김봉환이 짐역을 맡는다.
에너지 넘치는 로큰롤의 축제를 보여줄 뮤지컬 [올슉업]은 오는 30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신규식
2007.01.12 / 조회 1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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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 열풍은 계속된다
[지킬 앤 하이드] 인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평일 공연인데다 비가 세차게 오는데도 불구하고 국립극장 좌석은 빽빽하게 들어 차 있고, 배우들의 열창이 끝난 후에는 아낌없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작품은 2004년 7월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80~90%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국내 공연은 200회가 넘었다. 올해 일본에서도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쳐 화제가 되기도 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매력을 살펴본다. 소름 끼치는 인간의 이중성, 지킬과 하이드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이중성을 극단적으로 부각시키며, 선과 악의 분리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스릴러다. 도덕적이고 양심 있는 의사 ‘지킬’은 정신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선과 악을 분리하는 약물’을 개발하지만 동료들의 반대로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약물을 투여한다. 약물은 성공적으로 선과 악을 분리해 낸다. 하지만 지킬은 간과한 점이 있어 보인다. 자기 내면에서 ‘악’이 더 강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말이다. 지킬은 착함이 악함을 컨트롤 하거나 없애 버릴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약물을 만들어 내지만 결국 악의 결정체, 하이드에 의해 끌려다니는 형국이 되고 만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악의 분리라는 판타지적인 설정과 ‘악’의 유혹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지킬의 고뇌는 음산한 분위기와 함께 이 작품이 지닌 매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약혼자를 지극히 사랑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자 하는 지킬이 순식간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비열한 웃음을 지으니 관객은 어리둥절하고 소름 끼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의 원작은 잘 알려진 대로 R. L. 스티븐슨의 1886년작 (원제 The Strange of Dr. Jekyll and Mr. Hyde)다. 인간의 이중인격을 적나라게 표현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에도 읽혀지고 있는 소설이다. 뮤지컬은 여기에 ‘로맨스’라는 달달한 재료를 추가해, 로맨틱 스릴러로 살짝 경로를 변경했다. 지킬의 약혼녀 엠마와 지킬을 사랑하는 거리의 여자 루시. 이 두 여자가 보여주는 가슴 두근거리는 애틋함은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지킬을 짝사랑하는 루시가 하이드 앞에서 공포에 떨고 결국은 죽음을 당한다는 설정은 충격적이면서 아이러니하다. 하이드일 때 그는, 눈빛도 목소리도 모든 게 달라진다. 혐오스럽고 광폭한 인간이지만 지킬은 그를 거부하지 못한다. 원작에서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나는 철저하게 이중인격자였지만 절대 위선자는 아니었다. 내 안에 있는 두 가지 인격에 철저하게 충실했다.’ 이에 따르듯, 지킬은 하이드로 변한 후, 자신의 연구를 반대했던 동료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인간의 양면성이 극단적으로 부각되고, 이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의 모습은 스릴러 장르로 더 없이 섬뜩하면서도 매력 있는 내용이다. 한껏 기량을 드러내는 배우들 온순하고 청렴한 지킬과 비열한 하이드를 순식간에 오가는 지킬과 하이드 역은 배우에 따라 큰폭의 차이가 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조승우는 [지킬 앤 하이드]가 배출한 최대의 수확이다. 엄밀히 말하면 조승우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이 작품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끌어온 면도 있지만, 조승우 역시 이 작품으로 확실한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킬의 고뇌와 고통을 정밀하게 표현해내 관객의 감정이입을 극대화 시킨다는 평가다. 또 한 명의 지킬 류정한은 성량 깊은 목소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 12일 공연에서는 공연 도중 한쪽 팔이 빠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1막을 끝까지 책임지는 투철함을 보였다.(1막 마지막 부분 류정한의 팔은 평소 같지 않아 보였지만 이걸 연기라고 생각했다. 2막부터는 김우형이 투입됐다.) 이번 공연부터 새롭게 등장한 지킬 김우형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킬로 변했을 때 그의 카리스마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이는 여배우들의 기량은 [지킬 앤 하이드]의 인기를 담당하는 또 다른 축이다. 특히 호소력 깊은 목소리와 연기로 루시역을 소화하는 소냐,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는 엠마역의 이혜경은 단연 눈에 띈다. [지킬 앤 하이드]는 사랑, 공포, 절망을 배우들의 열연과 넘버들로 표출해 낸다. 이것이 이 작품이 열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Musical [지킬앤하이드]중에서 'In His Eyes'
------------------------------------------ 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7.14 / 조회 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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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지킬앤하이드]
역시 조승우
관객들은 다시 조승우의 손을 들어준다. 어떤 의미의 조승우 표를 들어 주었는지는 무대 위에서 그의 마력 같은 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 그 아무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초연부터 조승우는 [지킬앤하이드]와 함께 했다. 그래서인가 한국에서는 [지킬앤하이드]를 떠올릴 때 조승우를 배제하고 이야기할 수는 없게 되었다. [지킬앤하이드]가 가지고 있는 작품력도 대단한 것이지만 한국의 조승우라는 배우가 있어 지킬과 하이드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 또한 큰 매력인 것이다. 지난 2004년 초연 당시 주역으로 전석 매진을 이끌었던 조승우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꿔왔다는 작품으로 지킬과 하이드의 양면성과 세미 클래식한 [지킬앤하이드]의 아름답고 파워풀한 음악이 조화로운 작품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중성을 다룬 주제에 마력 같은 사랑을 더해 뮤지컬 중에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가 되어 버린 [지킬앤하이드]는 그 음악들이 특히 아름답다. 새미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면서 웅장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Once upon a dream’, ‘This is the moment’, ‘Someone like you’, ‘In his eyes’ 등은 각종 시상식 및 콘서트 등에서 불리우는 곡이다.
1885년 런던, 지킬은 의사이자 과학자이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로 인해 인간의 정신을 분리하여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해야하지만 이사회의 전원 반대로 무산된다. 지킬의 변호사인 와트슨은 그를 위로하며 웨스트엔드 한 클럽으로 데려가는 데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가 학대당하는 모습을 보고 지킬은 친구가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주게 된다. 어느 날 상처입은 루시가 실험실로 찾아오고 그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하이드라고 말한다. 지킬은 불안함에 휩싸이고 루시는 지킬의 친절한 치료에 감동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실험은 계속되고 하이드는 이사회에서 자신이 의견에 반대했던 임원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하이드가 지킬을 지배하는 순간, 자신은 지킬로서 지킬 수 있는 의지력이 없어진다는 지킬의 편지를 받고 와트슨은 실험실을 찾게 되고 하이드를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와트슨은 지킬을 도우려 약을 구하게 되고, 지킬의 부탁으로 루시에게 런던을 떠나라는 편지를 전하지만 하이드가 루시를 찾아와 지킬과의 관계를 비웃으며 루시를 살해한다.
지킬은 선과 악의 분리를 컨트롤할 수 없게 되지만 안간힘을 써 하이드를 몰아내려 한다. 그러나 엠마와의 결혼식에서 갑자기 악의 힘이 분출되어 하이드로 변하게 되고 하이드는 하객 중 한 명을 죽이고 엠마까지 죽이려고 한다. 엠마는 침착하게 내면 속에 있는 지킬을 불러내고 지킬은 엠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와트슨의 칼에 몸을 던져 죽게 된다.
가장 슬픈 사랑의 이야기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사랑이었던 것이다. 그가 죽기까지 지키고 싶었던 것은 엠마와의 사랑이었다. 어찌 보면 루시가 불쌍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킬과의 알게 모르게 만들어진 사랑도 너무나 아름답다. 엠마와의 사랑도 그렇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지킬이었지만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던 것이다. 선과 악의 힘에서 밀리게 되어 하이드가 탄생하게 되지만 마지막에는 악의 힘을 누르고 사랑을 택하게 되는 지킬의 모습에서 연민 보다는 사랑의 위대함을 엿보게 된다.
[2006 지킬앤하이드]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조승우이다. 그의 연기는 무대와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This is the moment’,‘Alive’등은 지킬과 하이드의 모습을 보게 한다. 배우 조승우라기 보다 지킬과 하이드가 극에서 튀어나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엠마에 이혜경도 무난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맑고 개끗한 목소리로 엠마의 차분하고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김선영의 루시는 약간은 풋풋하고 안정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어야 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지킬앤하이드]는 뭐니뭐니해도 앙상블의 힘이 크다. 원작에서도 나이의 분포도가 높은 앙상블들이 무대 곳곳을 채워주고 있으며, 화음의 절묘함을 보여준다. 이번 [2006 지킬앤하이드]에서도 완벽한 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킬앤하이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은 무대세트에 있다. 약간의 변화된 무대와 라이브 연주라는 것은 행복한 기분을 가지게 한다.
올 한 해에도 조승우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06 지킬앤하이드]로 뮤지컬 무대의 문을 열었다. 대구, 일본에 이어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 류정한과 이영미 역시 [지킬앤하이드]의 매력을 맘껏 발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곁에 [지킬앤하이드]같은 작품과 조승우라는 배우가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中 'This Is The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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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OD뮤지컬컴퍼니 제공
2006.01.27 / 조회 27,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