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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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가게 ①] 문종원의 곱창집
먹고 살기 힘든 요즘, 일도 하고 식욕도 채우고픈 플레이디비 기자들이 얄팍한 꼼수를 부려 기획한 [배우의 가게] 배우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맛난 음식을 소개하고 (운 좋으면) 사장님 인터뷰도 진행하는 일타쌍피 기획.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최근 에서 1만 4천년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문종원이 형과 운영하고 있는 곱창집이다. 한 때 기자는 직장 동료들과 서남부파(경기 서남부 지역에 사는 곱창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을 만들어 생일이든, 월급날이든, 환송회든 특별한 이유를 만들어 곱창집을 다녔다. 물론 이유 없이 가는 날이 더 많았지만 말이다. 서남부파들이 모이기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금정, 산본을 시작으로 회사 주변의 교대, 서초, 신사 등 맛있다고 소문난 집의 맛을 검증하기 위해 퇴근 후 경건한 마음으로 곱창 순례길에 올랐다. 칠산목장과의 첫 만남도 그렇게 서남부파의 곱창 순례길 중에 필연적으로 이루어졌다. 등에 출연하며 선 굵은 외모와 목소리 덕에 강한 이미지의 배우로 인식되는 문종원. 팬들 사이에서 불리는 그의 애칭은 ‘문곱창’이다. 그가 사장으로 있는 칠산목장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칠산목장은 이미 배우들과 팬들뿐만 아니라 기자처럼 곱창 마니아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가게를 방문하기 위해 예약을 하면서 사장님에게 반신반의하며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실제로 문종원이 나와 기자를 맞이할 줄은 몰랐다. 덕분에 사업자등록증에 이름만 올린 바지사장(?)이 아닐까 하는 의혹은 말끔하게 해소되었다. 본업은 뮤지컬배우, 밤에는 곱창집 사장님그는 두 살 터울의 친형과 무용을 하는 지인과 힘을 모아 2년 전 곱창집을 열었다. 하고 많은 음식 장사 중에서 “왜 곱창이냐?”라고 물었더니 그는 고기 마니아이며, 그 중에서도 곱창을 가장 좋아한단다. 칠산목장의 큰 사장으로 불리는 문종원의 형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쉐프 출신으로 칠산목장의 모든 맛을 책임지고 있다. 곱창에 시즈닝(향신료와 허브 등을 첨가하여 향과 맛을 증가하도록 양념하는 것)을 가미해 냄새를 없애고 오히려 곱창의 풍미를 진하게 살렸다. “곱창은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더 낮아요. 특히 양은 ‘완전식품’이에요. 다이어트에는 최고죠.”라며 차분히 곱창에 대해 설명한다. 공연이 없을 때는 되도록 자주 나오려고 노력한다는 문종원은 오픈 당시만 해도 장기공연 중이었지만 3개월 간은 공연이 끝나면 꼭 들렀다고 한다. “이 곳은 흥겨운 곳이에요. 친구들을 만나고, 손님들을 마중하고, 되게 재미있어요. 처음에 가게 오픈했을 때 엄청 긴장했어요. 나는 맛있는데 손님들은 뭐라고 이야기할까? 두근두근 마음을 졸였어요.”라고 덧붙인다. 곱창의 생명은 곱, 못 잊어 이 맛!큰 사장님과 문종원의 강력 추천 메뉴는 바로 곱창구이. 가게에서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것이 역시 이 곱창구이다. 늦게 오면 못 먹는다. 큰 사장님은 “다른 메뉴가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도 우리 집처럼 곱이 꽉꽉 들어간 곱창은 만나기 어려울 거에요.”라며 활짝 웃는다. 고소한 곱이 그대로 살아있는 곱창은 노릇노릇하게 구워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곱창과 환상의 짝궁인 부추를 올려도 먹어도 맛있다. 초심자들의 곱창 입문 코스이 곳에 와서 곱창과 연을 튼 사람도 많다. 의 외국 스텝들은 현지에서는 소 내장을 먹지 않아 곱창을 처음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이 맛을 절대 잊지 못 할거야.”라고 외쳤다고(웃음). 이 곳의 곱창은 곱이 가진 특유의 거북한 냄새를 지웠기에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의 입도 쩍하고 열리게 한다. 맛과 분위기 등에 민감한 여성 손님들도 이곳에는 특히 많다. 스타들의 곱창 사랑 오픈 초창기 조승우는 이어폰을 끼고 혼자 와서 자주 먹고 갔다. 가게 한 쪽에 그의 지정 자리가 있을 정도였고, 에서 매력적인 타페 수상을 연기한 김성민 또한 칠산목장의 영업이사로 불리며 자진해서 가게 홍보에 열을 올렸고, 지금도 여전히 제 집처럼 드나든다. 최근 에서 활약 중인 고창석은 딸과 함께 자주 온다.칠산목장의 영업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새벽 2시까지며 일요일은 휴무다. 기다리지 않고 먹으려면 예약은 필수. 위치는 9호선 신논현역 7번 출구로 나와서 200미터 직진. 가끔 운 좋으면 문종원을 비롯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글/사진: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디자인: 카투니스트 괭씨, 정혜린(hyelin@interpark.com)
2015.02.04 / 조회 2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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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거짓? 1만 4천년을 산 남자의 이야기 <맨 프럼 어스>
무수한 죽음과 폭력으로 점철된 인간의 역사를 1만 4천년간 그대로 목도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인간에게 남은 희망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연극 가 지난 6일 개막했다. 의 제작진은 개막 당일 공연에 앞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역사학 교수인 존 올드맨이 동료 교수들에게 자신이 1만 4천년간 죽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벌어지는 논쟁과 반전의 결말을 담았다. 처음엔 존의 이야기를 믿지 않던 교수들은 생생하고 논리 정연한 존의 회상을 들으며 점점 혼란에 빠진다. 2007년 상영된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배우 이원종이 제작을 맡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기획했고, 여기에 배삼식 작가와 최용훈 연출이 합류했다. 주인공 존 역에는 의 문종원과 의 박해수, 육아버라이어티 에 출연 중인 여현수가 캐스팅됐고, 제작자 겸 배우로 나선 이원종을 비롯해 드라마 에 출연하고 있는 최용민, 의 손종학, 김재건, 서이숙 등 TV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활약 중인 중견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 프로듀서로서 첫발을 뗀 배우 이원종은 “7년 전 이 작품을 보고 계속 마음에 품고 있다가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작에 나섰다”고 전했다. “어제 저녁 리허설을 끝내고 눈물이 핑 돌았다.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주실지 긴장감과 불안감이 교차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힌 그는 “여러 캐스팅 별로 최대한 많이 호흡을 맞춰보기 위해 노력했다”며 공연을 믿고 봐줄 것을 청했다. 등에 이어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게 된 최용훈은 “이렇게 신뢰가 가는 많은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한 번 연습을 시작하면 도중에 빠질 수가 없기 때문에 각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연륜 있는 배우들을 섭외하기 위해 이원종과 삼고초려를 하기도 했다”며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최용훈 연출에 따르면, 연극 는 동명의 영화와는 조금 다른 결말로 끝난다. 최 연출은 “영화에서처럼 효과적인 촬영기법이나 미장센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존이 1만 4천년을 살았다는 이야기에 진실성을 보태기 위해 작가와 함께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하며 “존은 무한한 삶을 가졌지만,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관계와 추억을 갖지 못한다. 그런 존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반추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최용훈 연출, 이원종 프로듀서주인공 존 역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존의 인생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종원은 “존이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고, 현재 에도 출연하고 있는 박해수는 “존이 갖고 있는 매력은 진실함이다. 의 피조물과는 많이 다른 캐릭터라서 진실성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효숙, 이주화와 함께 미술사 교수 이디스 역을 맡은 서이숙은 "이 연극은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많은 배우들이 지난 몇 개월간 연습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그래서 무척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매일 술을 사주겠다는 이원종의 말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대연은 “1만 4천년동안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며 살아온 존은 ‘인간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다. 인간의 선의에 대한 존의 믿음이 우리를 설득시킨다. 지적인 매력이 크고 함께 하는 멤버들이 좋아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연은 이원종, 손종학과 함께 인류학 교수 댄으로 분한다. 이외에도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주연이 이날 기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원종의 제안으로 연극에 데뷔하게 된 주연은 "영화와 대본을 봤는데 내용이 어렵더라. 그래도 샌디라는 역할이 너무 좋아서 꼭 해보고 싶었고,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는 내년 2월 2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1.07 / 조회 1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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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맨 프럼 어스’, 열기 후끈 연습 현장사진 공개!
연극 ‘맨 프럼 어스’가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한다.작품은 7월 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주인공 ‘존 올드맨’으로 분해 연습에 한창인 문종원, 박해수, 여현수의 모습이 담겼다. 김재건, 최용민, 이대연, 이원종, 손종학, 서이숙 등 대한민국 연기파 배우들도 연습현장에 함께했다.배우 문종원은 “관객 분들을 만나는 시기에는 정말 좋은 밀도로 작품이 완성될 것입니다. 어떤 때는 섬뜩하고, 또 때론 가슴 뭉클하고,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공연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라며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배우 박해수는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놓치시면 굉장히 후회할만한 작품이라고 선뜻 말씀 드릴 스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연극 ‘맨 프럼 어스’는 한국에서 세계 초연된다.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세턴어워즈 올해의 필름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존 올드맨’이 스스로를 1만 4천 년을 살아온 불멸의 사람이라고 밝히며 시작된다. 무대에는 문종원, 박해수 김재건, 최용민, 이대면, 이원종, 손종학, 서이숙, 김효숙, 이주화, 정규수, 한성식, 조경숙, 이영숙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주연(애프터 스쿨), 박지나, 강하람, 정구민, 오근욱, 백철민 등 신예 스타들도 합류한다. 김유라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드림컴퍼니
2014.11.04 / 조회 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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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럼 어스> "모든 배우들이 단번에 출연 오케이"
"구석기 후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문종원의 질문이 사뭇 의미심장하다. 일회적이며 유한한 생명이 아닌 무한하게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연극 의 출발지점이 바로 거기이다. 2007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The Man From Earth)가 세계 초연 무대가 될 한국 공연을 앞두고 13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는 주인공 존 올드맨이 10년간 머물던 지방 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나며 가진 동료 교수들과의 송별회 자리에서 자신이 1만 4천 년을 살아왔다고 이야기하면서 시작되는 치열한 혼란을 담고 있다. 존의 말을 믿지 않는 동료들이 각자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지만 돌아오는 것은 빈틈없이 논리적인 존의 대답들이다. 저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믿어왔던 것들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설과 마주한다면, 인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우리는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또 거부하게 될까. 배우이자 이번 작품의 프로듀서로 나서는 이원종은 "최근 상식들이 무너져가는 일들이 많아 내가 가진 상식이 과연 맞는 것인가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면서 "그런 것들에 대해 근원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바로 이번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로 50세가 되었는데 배우로서 이 나이를 즐겁게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에 이 작품을 만났다."면서 단지 교훈적인 메시지 전달만을 위해서 이 작품을 택한 것이 아님을 역설하기도 했다. "출연 배우들이 한번 등장하면 끝까지 퇴장하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많은 배우들이 펼치는 서로간의 앙상블을 관객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존 올드맨 역을 맡은 여현수, 문종원, 박해수(왼쪽부터)그가 말하듯 이번 작품에서는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데 모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주인공 존 역은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서는 여현수를 비롯, 등에 출연한 문종원과 현재 에서 주역을 맡아 활약 중인 박해수가 트리플 캐스트로 나선다. 존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각 분야의 교수들로는 약 1년 만에 연극 무대를 다시 찾는 서이숙을 비롯해 손종학, 이대연, 최용민, 김재건, 정규수, 한성식 등의 배우들이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이원종은 "이 모든 배우들과 두 번 이야기한 적 없이 모두가 한 번에 출연 오케이를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이원종과 극단 미추에서 함께 연기했으며 현재까지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서이숙은 작품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라고 한다. 이번 작품에서 프로듀서 및 배우로 활약하는 이원종(왼쪽)과1년 만에 연극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서이숙"작품 속에 논쟁거리가 분명히 있지만 연극을 통해서 사회를 직시해 보자는 평소 나의 생각과 잘 맞았다."는 서이숙은 "특히 내 역할이 논쟁의 중심을 건드릴 수 있지만, 인간 모두가 나약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누구나 끈 하나씩을 잡고 있지만 그것이 허상일 수도 있다는 것, 특히 현 대한민국 사회 속 종교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으로 연극 무대 데뷔를 앞둔 여현수는 "작품 제의를 받고 어떻게 이런 기회가 나에게 왔는지 의문이 들었을 정도로 내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을 한다."며 벅찬 출연 소감을 풀어놓았다. 무대에 아직 서진 않았지만 연습을 하는 지금이 "연기자로서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다. 각색은 등의 배삼식 작가가, 연출은 등을 연출한 최용훈이 맡았다. 황당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철학적인 논리와 과학적인 지식이 얽힌 토론의 향연이 무엇보다 이 작품의 묘미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는 오는 11월 7일 대학로에 위치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막을 올려 내년 2월 말까지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13 / 조회 1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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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음악극 ‘백야’, 김좌진 장군을 연기하는 이계창
음악극 ‘백야’에서 김좌진 역을 맡은 이계창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계창은 이번 공연에서 배우 이정열과 함께 김좌진을 맡아 연기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내가 담아내기에는 큰 인물이었다. 많은 부분을 담으려고 하기보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 불굴의 의지와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고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김좌진의 삶과 함께 일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는다. 흑두건 사건을 시작으로 청산리 대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음악극 ‘백야’는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2 / 조회 9,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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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음악극 ‘백야’, 희망이 없다면 나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
음악극 ‘백야’는 김좌진 장군이 청산리 전투까지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과 함께 그 시절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을 담는다. 제목 ‘백야’는 김좌진 장군의 호(號)이자 하얗게 밤을 사르며 전투를 펼친 청산리 대첩을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극단 작은 신화의 대표 최용훈은 “김좌진 장군이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양반 출신임에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싸우게 됐는지에 대해 김좌진 장군의 사상, 철학, 세계관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담아 보고자 한 작품이다”고 전했다. ▲ 경성 한복판, 괴한 흑두건이 사건을 일으킨다. 경찰들은 흑두건을 잡으려 애쓰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흑두건 사건은 김좌진 장군이 무기를 마련하기 위해 벌인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우월주의자 하세가와 대좌가 파견된다. ▲ 서로 사랑하는 은희와 민욱.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던 은희는 일본 경찰에서 잡혀간다. 민욱은 아무도 은희를 구하려 하지 않자 분노한다. 그는 은희를 구하기 위해 일본군의 하세가와 대좌를 찾아간다. ▲ 은희를 풀어주겠다는 조건으로 민욱은 첩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은희는 풀려나고 그가 만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김좌진 장군과 기차 안에서 의도적으로 함께 앉는 민욱. ▲ 하지만 민욱은 독립운동을 준비하는 김좌진 장군과 주변 사람들을 보며 갈등한다. 일본군의 학살이 자행되자 민욱은 더욱 괴로워하고, 김좌진 장군은 절규한다. ▲ 하세가와는 신출귀몰한 김좌진 장군에 대해 걷잡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낀다. 처음으로 마주한 김좌진 장군과 하세가와 대좌. ▲ 조선군과 일본군의 급박한 전투 상황이 펼쳐지는데….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2 / 조회 10,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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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
또 한 명의 영웅, 김좌진이 무대에서 살아났다. 청산리대첩으로 기억되는 김좌진 장군의 활약을 그린 창작 초연 음악극 (김영인 작/최용훈 연출)에서 그는 완벽한 ‘영웅’의 모습으로 현대인들의 앞에 섰다. 는 청산리대첩이란 한 줄로 회자되는 한 사람의 독립군이, 왜 스스로 희생하며 대의를 도모했는지를 펼쳐 보이는 작품.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마음만 먹으면 일생 배불리 잘 살 수 있었던 인물이 왜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대의를 위해 뛰어다녔는지, 왜 집안 노비를 불러 모아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논밭을 나누어 줬는지, 왜 자신을 희생하며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는지, 이 작품은 김좌진 장군의 말과 행동으로 직접 설명한다. “억강부약(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다)”라고 말하며 조선과 민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김좌진 장군의 모습엔 빈틈이 없다.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이야기 속 그는 인간으로서 가질만한 욕망보단 나라와 대의를 위해 행동하고 울분을 토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산리대첩은 이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다. 청산리대첩이 있기 직전까지의 여정을 그리며 그의 고뇌와 대의를 보여준다.사랑을 위해 일본의 첩자가 되는 민욱이란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대척점에 있는 두 남자의 신념도 이 작품의 포인트. 이번 무대에서 김좌진 역은 이정열과 이계창이 맡고, 장용철, 한성식, 한동규, 문종원 등 모두 3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최용훈 연출은 “양반이 왜 모든 걸 포기하고 일본과 싸웠는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며 “초연이라 완성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과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좌진 역을 맡은 이정열은 “집에 위인전으로 꽂혀있을 것 같은 김좌진장군의 이야기가 책을 뚫고 나왔다”며 “함께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음악극 는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2.02.21 / 조회 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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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의 뜨거운 삶을 담다! 음악극 ‘백야’ 프레스콜
음악극 ‘백야’가 2월 20일 오후 3시 김좌진 장군의 뜨거운 삶을 담은 프레스콜 현장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정현욱 회장과 연출가 최용훈, 이형주 작곡가, 김좌진 역을 맡은 배우 이정열, 이계창의 짧은 무대 인사 후 전막 공연으로 펼쳐졌다. 음악극 ‘백야’는 김좌진 장군이 겪었던 실제 사건과 함께 당시 시대상에 직면한 사람들의 군상을 담는다.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정현욱은 이번 공연에 대해 “역사극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코미디 소재의 공연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진중한 공연처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고, 현재를 되돌아보게 되는 공연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극단 작은 신화의 최용훈 대표는 ‘백야’를 음악극으로 칭한 이유에 대해 “음악극은 소박한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독립군들이 빈손으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아 만들었다. 많은 기술로 움직이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들의 힘으로 움직이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더해 “김좌진 장군을 다룬 작품이다. 왜 그가 이 길을 선택했는지, 양반 출신임에도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싸우게 됐는지에 대해 김좌진 장군의 사상, 철학, 세계관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담아 보고자 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음악극 ‘백야’로 김좌진 장군으로 변신한 이계창은 “내가 담아내기에는 큰 인물이었다. 많은 부분을 담으려고 하기보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 불굴의 의지와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고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계창과 함께 김좌진 역을 맡게 된 이정열은 “책꽂이에 전시용으로 있을 것 같은 위인전 중의 하나인 김좌진 이야기를 책을 뚫고 나와 무대 위에서 숨 쉬고 웃고 떠들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음악극 ‘백야’는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1 / 조회 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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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it] 음악극 ‘백야’, 이들의 얼굴을 보라
두 남자의 얼굴이 있다. 오른쪽 남자의 얼굴은 굳건하다. 눈을 매섭게 뜨지도 않았건만 강렬함이 느껴지는 눈빛에는 흔들리지 않은 단단함이 엿보인다. 왼쪽 남자의 얼굴은 분노가 타오른다. 그늘로 가리워진 한쪽 눈에서는 이글대는 열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포스터의 한 가운데, 정면을 보고 선 두 남자에게는 무슨 사연이 얽혀 있을까.포스터를 가로지는 하얀 두 글자 ‘백야’는 김좌진 장군의 호(號)다. 또한, 동시에 김좌진 장군이 2천의 군사로 5만의 일본군을 대파한 청산리 전투의 하얀 밤(백야)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포스터 속의 두 남자는 음악극 ‘백야’에 등장하는 하세가와 대좌(왼쪽)와 김좌진 장군(오른쪽)이다. 독립군 부대의 김좌진 장군은 일본과 독립 전쟁을 벌이기 위한 무기를 공수하기 위해 흑두건 사건을 일으킨다. 이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는 하세가와 대좌를 파견한다. 하세가와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강한 자가 약한 것의 목숨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일본우월주의에 빠져있다. 음악극 ‘백야’의 포스터는 흑백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생기를 잃은 듯 빛바랜 하늘과 구름, 들과 산은 일제 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환영처럼 불러들인다. 흑백의 배경 위로 비장하게 들어선 두 남자의 얼굴은 작품에서 펼쳐질 두 남자의 긴박한 이야기 전개를 예상케 한다. 하지만 전면에 김좌진 장군의 호인 ‘백야’를 내세워 놓고 하세가와의 얼굴을 동등하게 다룬 것은 왜일까. 작품은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청산리 전투가 있기까지의 실제 역사적 사건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한다. 사건들을 따라가며 김좌진 장군의 업적뿐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하세가와 대좌를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민욱 등 김좌진 장군과 다른 삶을 선택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음악극 ‘백야’의 연출을 맡은 최용훈은 “역사적 인물을 다룬다는 건 그 인물을 통해서 그 당시를 생각하고 지금 이 시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대의를 꿈꾸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두 인물을 충돌시키며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싶다”라고 말했다.음악극 ‘백야’의 포스터는 김좌진 장군을 표현하는 인상적인 문구들이 있다. ‘희망을 얻지 못하는 싸움이라면 나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는 조선 독립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김좌진 장군의 굳센 의지를 엿보게 한다. 제목 아래 ‘불의한 시대에 맞서 불꽃같은 삶을 선택한 백야 김좌진 장군’이라는 문구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독립의 위해 자신의 권리를 버린 김좌진 장군의 삶을 한 줄로 담아냈다. 음악극 ‘백야’는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6 / 조회 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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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에릭사티’, 안산 공연 후 한달 간의 조정 거쳐 서울 무대로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기획 공연이다. 이 공연은 작곡가 ‘에릭사티’의 삶을 극화했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지난 8월 26일, 27일 안산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였다. 서울 대학로에서 다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안산 공연 이후 한 달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깊이를 더한 후 서울 관객을 만날 준비 중이다. 음악극 ‘에릭사티’를 기다리는 관객은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 음악극 ‘에릭사티’를 기다리는 관객의 마음 인터파크 기대평으로 알아본 음악극 ‘에릭사티’의 관객의 기대는 다양했다. 작곡가 ‘에릭사티’의 음악에 대한 기대와 출연하는 배우에 대한 기대, 새로운 창작 음악극이라는 점에서도 다양한 기대평이 쏟아졌다. 관객은 각자 다른 관점으로 음악극 ‘에릭사티’의 탄생과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pha16**’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박호산’ 씨가 ‘에릭사티’를!! 연극 ‘임대아파트’ 때 인상 깊게 봐서 기억에 많이 남는 배우였는데 이번에는 음악극을 하시네요. 그럼 노래도 불러 주실는지…. 기대 많이 되네요! 공연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지만 꼭 맞춰 보러 가겠습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음악극 ‘에릭사티’의 내용을 기대하는 관객도 있었다. ‘chea2000**’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과거의 ‘에릭사티’가 지냈던 공간에서 겪는 시간여행~ 그 여행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저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일이 갈등과 선택인 곳에서 항상 현실과 타협해야만 하는 것…. ‘에릭사티’에서 저에게 답을 좀 가르쳐 주세요”라고 전했다. 음악극 ‘에릭사티’의 내용이 담고 있는 깊이를 알게 해주는 기대평이다. 음악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대한 낯설음을 표현한 관객도 있다. ‘free**’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뮤지컬과 연극은 나름 많이 보는 편인데, 음악극은 처음인 듯싶네요. ‘에릭사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제목만으로도 빠져들 만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음악극이니까 음악은 최고겠죠?”라고 말했다. 이 관객은 낯선 장르의 생소함과 함께 ‘음악극’의 ‘음악’에 대한 기대도 함께 드러냈다. ‘sar**’라는 관객은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사티’의 삶을 풀어낸 음악극 보고 싶네요. ‘에릭사티’는 19세기 후반 낭만 시대의 작곡가로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음악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갔던 인물이라고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요. 낡은 시대에 세상에 너무 일찍 온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던데,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천재의 음악을 잠시나마 엿보고 싶네요”라고 전했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어떤 작품?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자체 제작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역공연장의 자체 제작 공연이라는 한계를 벗고 우수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인정받는 레퍼토리로 기억되고자 만들어졌다. 천재음악가 ‘에릭사티’의 삶과 음악, 사랑을 텍스트적인 깊이와 풍성함을 음악에 담아 전한다. 안산문화예술회관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창작 콘텐츠 개발 작업을 계속 펼쳐나갈 예정이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2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작품의 창작진은 기존 공연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오던 사람들로 구성돼 신뢰를 준다. 이번 공연의 대본은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 ‘댄서의 순정’, ‘오페라 아랑’ 등을 쓴 김민정 작가가 참여했다. 작곡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르멘’을 통해 세련되고 클래식한 음악을 써온 정민선 작곡가가, 연출은 ‘가을소나타’, ‘억울한 여자’ 등의 박혜선이, 전체적인 음악을 총괄할 음악 감독에는 뮤지컬 ‘구름빵’, ‘카르멘’ 등의 신경미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배우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실력파 배우들이다. ‘박호산’은 뮤지컬과 연극을 가리지 않고 멋진 연기를 선보인 배우다. 이번 공연에서는 ‘에릭사티’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주광’은 뮤지컬 ‘헤드윅’, ‘빨래’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영화감독 ‘토미’ 역을 맡아 공연한다. 또한,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한성식’은 극 중 1인 3역을 맡아 넓은 연기 폭을 보여준다. ‘에릭사티’가 사랑했던 매력적인 여인 ‘수잔’ 역으로는 신예 ‘이태린’이 함께한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묵직한 관록의 배우들과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을 신예가 함께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19 / 조회 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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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이런 만남 또 없습니다”, 배우 최정원
“뮤지컬배우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이라는 질문에 두둥실 떠오르는 얼굴, 뮤지컬 대표 여배우 최정원. 뮤지컬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녀의 시원한 미소와 마스크는 누구나 기억한다. 를 보고 그녀에게 빠졌다는 20대 관객, 최정원을 만나 뜨거운 에너지를 얻고 싶다는 모녀, 만 세 번째 관람이라는 열혈 정원사랑 관객 등 그녀를 사랑하는 여성 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뮤지컬, 연극을 넘나드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정원과 함께한 플디팬미팅, “뮤지컬 데뷔부터 지금까지”의 최정원 풀 스토리를 공개한다. 플디회원과 한 자리에~좋다, 좋다!최정원, FULL STORY “이 정도면 ‘모태배우’ 아닐까요?” 5~6세부터 윤시내, 심수봉 등 가수들 노래를 똑같이 불렀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노래가 끝나면 10원 20원씩 주셨거든요. 그걸로 사탕 사먹고(웃음). 나중에는 다섯 명 이상 모이지 않으면 “이따가 사람들 조금 더 모이면 부를게요”라고 했을 정도였어요. 사람들이 쳐주는 박수가 정말 좋았어요. 거울 보면서 혼자 연기도 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청소년 연극제에도 나갔었어요. 아버님 반대에 부딪혀서 잠시 꿈을 접었다가 웅변대회에 나가면서 다시 그 박수로 인한 희열을 맛봤어요. 고등학교 때 트럼펫을 전공하면서 다시 이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어요. 에너지의 원천은?그녀의 매력에 푹~“나는 혈기과다 배우?”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 선배, 후배들은 저를 에너지 넘치는 배우, 항상 밝은 배우로 기억해요. 저도 힘들죠. 연습 때에는 힘들어서 ‘확 죽어버릴까’라는 생각도 할 정도로 슬럼프가 와요.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하고. 그런데, 공연 때 박수를 받으면 힘을 얻어요.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가장 소중한 악기가 목소리라고 하지만 진심이 담긴 박수소리에서 전 에너지를 얻거든요. 정말로, 관객들이 제 힘이에요. 그래서 전 초상권이 없어요(웃음). “사인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잠깐만요, 식사 좀 하고 해드릴게요”라고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저 사람이 사인을 받을까 말까 얼마나 고민했을까를 생각하면 “나중에요”라는 말이 안 나오게 되거든요. 사인 해드리면서 “저 공연해요”라고 말하고, 저랑 대화를 하고 나서 제 팬이 된 분들도 많아요(웃음). 박수, 그리고 사람. 이 두 가지가 바로 에너지 넘치는 최정원을 만드는 원동력이에요. “언제나 준비자세!” 신인 때부터 항상, 언제나, 어떤 역할이든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조연이면서 주인공 대사를 모두 외웠어요. 에서도 록시를 하면서 벨마 대사를 다 외웠었는데, 결국 록시, 벨마 두 역할을 모두 할 수 있었잖아요. 당장은 어려울지 몰라도 그게 아주 큰 자산이 되거든요. 저랑 비슷한 혈기과다 후배들을 보면 “넌 내 언더스터디야”라고 하면서 제 역할의 대사를 외우게 해요. “언젠가는 쓰일 것이다, 습득한 만큼 발휘할 수 있다”라고. 자신이 가진 만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무대에요. “요즘, 작은 참새로 살아요” 요즘은 작은 참새, 피아프로 살고 있어요(웃음). 누가 저를 작은 참새라고 생각하겠어요. “무대에서 처음으로 당신이 작아 보였어”라는 남편의 응원을 듣고 힘을 얻으면서 초연을 해낸 공연이에요. 몰입을 했더니, 어느 순간 쪼그라들었나 봐요(웃음). 노래를 사랑하는 피아프의 마음과, 무대를 사랑하는 제 마음과 닮았어요. , ‘사랑의 찬가’ 노래 배워보실래요(웃음)? 이런 강의 또 없습니다!, ‘최정원 노래교실’ 최정원의 명강의. '박자는 이렇게~'노래는 '사랑의 찬가'"오디션 보실래요?"팬들과 함께라면!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5.30 / 조회 18,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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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슬픔과 행복이 <피아프> 속에
2009년 한국 초연 당시 2주 공연 동안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가 2년 만인 지난 4월 30일 공연을 시작했다. ‘작은 참새’라는 뜻이기도 한 에디트 피아프는 47세로 세상을 뜨는 순간까지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사랑과 상처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노래한 것으로도 유명한 20세기 전설의 샹송 가수. 피아프의 일대기를 담은 이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팜 젬스가 써서 1979년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이 첫 선을 보였으며 1981년, 1993년에 이어 2008년에도 영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데뷔 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하게 되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더욱 긴장을 했던 작품”이라는 최정원은 2009년에 이어 올해도 피아프 역으로 나선다. 피아프의 친구 뜨완 역은 이경미가 맡았으며, 그 밖의 배우들은 다수의 인물들로 변신한다. 오경택 연출은 “피아프의 전 생애를 담으려다 보니 전개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하며, “드라마틱하고 굴곡이 많은 그녀의 삶을 통해 고통, 아픔, 사랑 등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이 있는 무대 는 6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한다. 연극 공연장면 "뜨완! 드디어 내가 '안에서' 노래하게 됐어!""전쟁이 끝났다고?"남자 없이, 사랑 없이 어찌 사나요일생, 진실된 단 하나의 사랑, 마르셀노래만이 나의 탈출구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여인들"난 노래 할 수 있어! 공연을 잡아!"이브몽땅, 그녀가 찾아낸 가수이자 사랑최정원, 그녀의 매력을 다시 한번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5.06 / 조회 9,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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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프>처럼, 뮤지컬배우 최정원
#. 뜨거운 그녀, 피아프처럼 화이트 프렌치로 완성된 손톱을 내밀며 “피아프는 손톱을 항상 이렇게 하고 다녔어요”라고 말하는 최정원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 보였다. 프랑스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블랙 원피스, 웨이브 머리, 옅은 미소. 그 평범한 것들이 요즘의 최정원에게는 지독히도 뜨거운 것들이다. 진한 여운을 남기고 떠난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로 살고 있는 요즘, 최정원은 빛나고 있다. 피아프처럼. “2009년 초연 때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대사 하나하나가 제가 일기장에 써놨던, 인터뷰 때 했던 말들과 비슷했거든요. 무대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무대에 대한 제 생각들을 피아프 입장에서 말을 할 수 있어서,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어요. 초연 때 보다 이번 공연에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내가 더 성숙해졌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생각도 더 많아졌고, 좋아진 걸 느껴요. 초연 때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강(强)이 많았던 것 같은데 강약이 조절되면서 조화가 생긴 것 같아요. 며칠전에 연습을 지켜보시던 박명성 대표님이 “최정원씨 힘이 빠지니까 홈런 칠 준비가 된 것 같네, 어린 강부자 같아”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뮤지컬배우한테는 나오기 힘든 연기를 보셨다면서. 와, 기분 좋았어요. 정말로.” “맹인의 삶을 살기도 했고, 모르핀, 알코올 중독 등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았던 피아프는 아름다운 삶을 살진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항상 사랑했고, 한 시도 쉬지 않고 노래했어요. 진흙탕에서 노래를 부르고, 자동차 소리보다 더 큰 소리를 내기 위해서 큰 목소리를 내는 법을 터득하면서 나이를 먹고, 아파하고, 사랑하면서 살았죠. 처음엔 ‘참, 우울한 사람이었겠다’고 생각했는데 피아프를 알아갈수록 그녀가 저보다 더 많은 행복을 느낀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녀의 노래를 전 세계 사람들이 기억하고, 부르고 있잖아요.” #. 뜨거웠던 그녀, 피아프처럼 무대를 향한 최정원의 열망은 노래를 향한 피아프의 열망과 꼭 닮아있다. 최정원이 를 가장 몰입이 잘되는 작품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그 공통점 때문이다. 한 길을 향한 고집. 피아프와 최정원이 세계적인 샹송가수,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배우로 꼽히는 이유 역시 바로 그 공통점에 있다. “피아프는 미국공연에서 실패를 경험해요. 슬픈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불어를 모르는 미국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웃으면서 노래를 듣는 걸 보고 좌절감을 느낀 거죠. “넌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 가수야, 실망하지마”라고 위로하는 친구들에게 피아프는 “돈은 중요하지 않아, 무대에서 느끼는 환희를 돈으로 보상받는 건 불가능해”라고 말해요. 저에게 드라마, 영화섭외가 들어오면 ‘오늘밤 내가 공연하면서 느꼈던 환희와 비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물론, 개런티는 무대에 설 때보다 더 많죠. 하지만 무대에서 느낀 행복의 가치, 환희를 돈과 비교할 수는 없잖아요. “최정원 배우는 항상 젊게 사네요, 활기가 넘쳐요, 아우라가 있어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무대 덕분이에요. 저에게는 돈, 명예를 위해서 다른 일을 선택하지 않아도 충분할 만큼 행복을 주는 무대가 있어요. 워낙 물을 좋아해서 수중분만도 하고, 하루에 7리터씩 물을 마시는데요. 무대는 저에게 물 같은 존재에요. 꼭 필요해요. 저에게 공연이 없었다면 아팠을 것 같아요, 굉장히 히스테릭한 성격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웃음).” “고등학교 때, 브로드웨이 선생님들에게 2년 동안 트레이닝을 받고 처음으로 섰던 무대가 이었어요. 그 땐 정말 춤을 추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와, 내가 이런 무대에 서다니!’.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언제나 처음처럼, 처음을 언제나처럼”을 되새기며 살아요. 무대는 ‘언제나’가 통하지 않는 곳이잖아요. 매일 다른 관객 분들 앞에 서야 하니까. 초심을 잃지 않고 살게 해주는 원동력이 바로 무대에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생소할 때부터 이 일을 시작해서 개척자의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는데, 늘 똑같아요. 더 힘들어지거나, 편해지는 것 없이 저는 그냥 꾸준히 걸어요. 주변에서 물도 주시고, 비료도 주시고, 덕분에 열매도 맺고, 꽃도 피우는 것 같아요.” “는 9년 만에 했던 작품이었어요. 성악발성을 한번도 내본 적이 없던 저에게는 관문 같은 작품이었죠. 브로드웨이 선생님들이 “정원아, 넌 진성보다 두성이 좋아. 두성을 연습해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지만 워낙 피부도 까무잡잡하고, 춤을 추는 캐릭터라 에서는 샌디 보다 리조, 에서는 엠마보다는 루시에 근접했거든요. 한 번도 두성을 쓸 기회가 없었어요. 두성을 많이 써야 하는 를 위해서 개인레슨까지 받았어요. 김문정 음악감독님도 음을 내리자고 말했는데, 제가 해보겠다고 고집해서 결국 하이피치 가는 것까지 해냈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9년 만에 여우주연상까지 받고. 상을 원했던 건 아닌데, 김무열 배우가 “최정원 선배님”하는 순간 모든 게 멈춰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동료배우들이 기립을 해주는데, 정말 오랜만에 큰 떨림을 느꼈어요. 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봐요. 그녀는 이 세상에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그리워하잖아요. 나중에, 제가 세상에 없을 때. 뮤지컬 후배들이 최정원이 어떻게 배우가 됐고, 어떻게 인생을 살았다라는 걸 이야기해줄 수도 있겠다. 그렇게 하려면 내가 잘 살고 있어야겠다(웃음).” “지난 일 년 동안 로 224회 공연을 했어요. 원래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규칙적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관리를 하는 스타일인데, 원 캐스트인 를 하면서 정말 체계적으로 관리를 했던 것 같아요. 다칠 까봐 그 좋아하는 스키도 안타고, 먹고 싶은 술도 안 마시고(웃음). 제 신랑이 정말 독하다고 했을 정도로 했으니까요.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요. 는 커튼콜 때 그 감정이 싹 풀려요. 공연을 통해서 제가 건강해지는 거죠.” #. “후회하지 않아, 사랑하고 노래했으므로”, 피아프처럼 최정원은 에서는 비앙카에서 릴리로, 에서는 록시에서 벨마로 한 작품에서 두 가지 역할로 무대에 올랐다. ‘여배우’와 ‘나이’. 어울릴 수 없는 상충구도에서 최정원은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자신만의 저력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지금 다시 비앙카, 록시를 하고 싶지 않아요. 제 나이에 맞는 역할로 무대에 오른 수 있다는 건 아주 건강하게, 나이를 잘 먹고 있다는 증거잖아요(웃음). “나이를 먹는 게 두렵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진심으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제 60살이 결정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살아요. 누군가를 미워하고, 불평하지도 않고. 후배들이 “선배님은 왜 화를 안 내세요?”라고 물어요. 내 안의 행복은 내 안에 있는 거잖아요. 남들이 칭찬했다고 행복한 게 아니고, 질타한다고 불행한 게 아니고 내가 웃고 있으니까 행복한 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지금을 감사하게 살아요. 어릴 땐 투정도 많고, 욕심도 많았는데 좋은 신랑을 만나고, 아이를 낳으면서 변했어요. 배우로만 집중하면서 살 수 있게 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하게 되면서, 관객들에게 감사하고,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그런 사람이 된 거죠.” “저는 배우를 하기 위해서 많은 걸 포기한 사람이에요. 아이를 돌보는 일,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일은 직업이 됐고 무대가 제 삶이 됐어요. 가족들에게 굉장히 미안하지만 가족들에게 제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해요. 저를 “세계 최고의 뮤지컬배우”라고 불러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온전히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딸 수아는 저에게 가장 객관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어요. 가끔 소피 대사를 시켜보면 잘해요. 7년 뒤에는 수아가 소피를 하고 제가 도나를 하는 공연을 꿈꿔봐요. 이런 멋진 페어가 또 있을까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4.25 / 조회 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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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불능의 시대가 당신에게 묻는다,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
창작그룹 ‘가족’의 제10회 공연으로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가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PMC 프로덕션 무대드림 선정작으로 진행된다.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는 소통의 부재로 외톨이가 되어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년퇴임이 가까워지면서 직장상사, 가족과 소통이 상실된 박부장과 현실에 좌절한 두 택시 운전사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어설픈 현실에서의 탈출을 꿈꾼다. 현실 반영적인 세 명의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쓸쓸한 단면을 잔잔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작품은 소통 장애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게 된 이야기를 희극적으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코미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모든 갈등은 소통의 부재로부터 출발한다. 부모와 자식, 남편과 부인, 직장 동료 등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소통의 부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아간다. 이 연극에서 그리는 소통장애는 우리의 슬픈 현주소다”라고 전했다.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는 오는 3월 18일부터 5월 8일까지 대학로 PMC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10 / 조회 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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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 8월1주>
공연 주간 예매 랭킹 물 오른 무대, 랭킹 1위 의 뜨거움이 정점을 찍었던 한 주였다. 고전뮤지컬의 굵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가 랭킹 1위에 자리했다. 남경주, 최정원의 호흡과 신예 아이비의 물오른 연기를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는 오는 8월 14일 국립극장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3주 연속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파워레인저의 거침없는 파워를 보여줬던 (2위)의 활약도 계속됐던 한 주였다. 가족관객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인 ‘파워레인저’를 바탕으로 탄탄한 줄거리, 일본 원작사로부터 공수한 LED장비와 공연형 초대형로봇등이 의 거침없는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문근영의 힘. 로 첫 연극무대에 나선 문근영은 자신의 출연회차분을 전석매진 시키며 ‘근영의 힘’을 보여줬다. 그녀의 돌풍은 “웬만한 이름값을 가진 스타가 아니고서는 무대 위 ‘스타마케팅’은 불가능할 것 같다”, “역시 스타만 있으면 되는구나”라는 2010년 공연시장의 씁쓸한 현주소도 일깨워주고 있다. 에서 로 변신한 뮤지컬 의 활약도 계속됐다. 더욱 강렬해진 뮤지컬 넘버와 한층 탄탄해진 스토리로 초연 보다 진화했다는 평이다.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 오종혁 페어의 안정된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가 무려 15단계 수직상승하며 6위를 차지했고, 9월 개막 예정작 가 9위에 자리하며 랭킹의 새얼굴로 등장했다. 안재욱, 온유, 신성우, 제이, 최민철 등이 출연하는 는 80~90년대를 풍미했던 락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로 2006년 LA초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중인 브로드웨이 최신 뮤지컬작이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1위, 컬투니까요~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변할 그 세월. 15년간 호흡을 맞춰온 정찬우, 김태균 두 남자가 펼치는 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5년간 농축된 두 남자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관객 참여형 코너, 만담, 노래 등이 관객석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김광민, 이병우, 윤상이 펼친 가 2위를 차지했다. 이 공연을 위한 곡을 만들 정도로 이 공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윤상의 노고가 굵은 열매로 결실을 맺은 알찬 무대였다. 자주 볼 수 없는 세 거장의 다음 만남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감성여름을 보내고 싶은 관객을 위한 무대가 3위에 자리했다. 오는 10월 23~24일 양일 간 펼쳐지는 의 그 뒤를 이었고 ‘티켓팅 대란’속에 금주 개막을 앞둔 이 무려 45단계 상승하며 5위를 차지했다. 랭킹 속 재범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주, (6위)에서 자신의 노래를 최초 공개하며 첫 공식활동을 시작한 재범은 오는 8월 28일 (7위)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여름 메스트해브 스테이지로 자리잡은 가수 DJ DOC의 가 두 계단 순위 상승하며 8위에 자리했고, 이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0.8.2~8.8]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8.09 / 조회 2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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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고전 뮤지컬의 풍미가 그립다고?
세련된 퓨전 요리에 질릴 즘, 잘 차린 뚝배기 정식을 받은 기분이다. 194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2010년 우리에게 다시 찾아온 뮤지컬 가 그렇다. 물론 이번 무대는 1948년 버전이 아닌, 1999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버전이지만 고전 뮤지컬의 풍미는 그대로 살아있다.
이야기는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연습 중인 극단에서 출발한다. 뮤지컬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프레드(남경주)와 이 뮤지컬의 여주인공 릴리(최정원)는 1년 전 이혼한 사이. 아직 미묘한 감정이 남아 있는 이들 사이에 극단의 또 다른 젊고 섹시한 배우 로아레인(아이비)이 끼어든다. 로아레인은 도박을 즐기는 남자친구 빌(하지승) 때문에 골치가 아픈 상황.
네 명의 인물들이 극 중 극 형식으로 무대 안과 무대 밖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코믹 뮤지컬답게 가볍게, 때론 과장되어 펼쳐진다. 극 중 극에서 아무도 못 말리는 말괄량이 캐서린은, 이를 연기하는 배우 릴리의 심경에 따라 더 걷잡을 수 없이 광폭해 지기도 하고 더 사랑스러워지기도 하며 뮤지컬 밖의 상황과 연계돼 웃음을 일으킨다.
프레드 역시 젊은 여배우(로아레인)에서 환심을 사려다 전 부인에게 곤혹을 치르는가 하면, 사채업자에 쫓기다 급기야는 그들이 무대에 서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이 작품은 소위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천연덕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극 중 극으로 나오는 낯익은 고전 ‘말괄량이 길들이기’ 보다, 극 밖의 상황이 더 흥미로운데도 이 작품에서 극 중 극의 비중이 큰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극의 줄거리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볼거리도 한 축을 이룬다. 배우들의 노래와 춤, 연기를 한번에 뽐내는 무대는 또 다른 짤막한 쇼를 보듯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프레드와 릴리가 지난 날을 회상하며 오페라를 부르는 ‘Wunderbar’와 무대 뒤에서 인터미션을 즐기는 배우들의 숨막히는 춤으로 그린 ‘Too Darn Hot’ 등 여러 씬 들은 눈 앞에서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의 재미를 작정하듯 보여주는 것 같다.
는 녹록하지 않은 배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활약이 유독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남경주, 최정원은 더할 수 없는 호흡을 보여줘 갈채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01년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맡았던 최정원은 2010년 노련함과 실력으로 뭉친 케이트(릴리)로 돌아와 때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아이비 역시 첫 뮤지컬 무대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 있게 권력지향적이며 섹시한 비앙카(로아레인)를 소화했다.
빠르고 감각적인 전개를 원한다면 는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웰메이드 고전 뮤지컬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최근 이 작품은 추천될 만 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srk.com)
2010.07.20 / 조회 1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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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미, 케이트> 연습현장 '명품 코미디란 이런 것'
뮤지컬 가 7월 9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출연진 전원이 선보인 연습장면은 의 오프닝 곡을 포함한 하이라이트 씬. 남경주, 최정원, 아이비, 오진영, 하지성, 이인철 등이 펼치는 실제를 방불케 한 열연에, 연습실은 금새 후끈해졌다. 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이혼한 한 쌍의 배우들이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극중극 형식으로 16세기와 현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화려한 의상과 무대가 볼거리인 뮤지컬이다.194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20여년 간 1077회 장기 공연을 세우며 코미디 뮤지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지난 2001년 남경주, 최정원, 이건명 등이 출연하며 국내에서 초연된 바 있다. 10년 만에 다시 공연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등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남경주, 최정원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 특히 최정원은 10년 전 맡았던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아이비와 오진영에서 물려주고, 프레드와 이혼한 스타배우이자 천방지축 말괄량이 ‘릴리 바네시(케이트)’역을 맡아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첫 도전인 아이비와 뮤지컬 배우 오진영은 로아레인역을 맡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아가씨 역을 소화한다. 이외에도 이인철, 황현정을 비롯한 2001년 초연 멤버와 하지승, 박송권, 한성식, 이훈진 등이 출연해 무대에 활력을 더할 예정. 뮤지컬 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말괄량이 길들이기' 준비 중인 배우와 스텝 무대는 설레는 것! 스타 배우 릴리 바네시(최정원) 등장 '우리 모두 화이팅 하자구!' 제작자이자 배우 프레드(남경주) "옛 일을 추억하니.." "좋은데?" 1년 전 이혼한 릴리와 프레드.극중극의 한장면. 아무하고나 결혼하고 싶은 비앙카(오진영) 또 다른 비앙카 아이비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10.06.28 / 조회 1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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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아이비,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수를 꿈꿨던 4년간의 연습생 시절, 대한민국 최고 여가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무대에서 펼쳤던 날개를 접어야 했던 시간. 2005년 데뷔한 가수 아이비의 지난 6년은 화려하고, 혹독하고, 가혹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아이비. “지금은 도인이 됐다, 힘들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고 말하는 동갑내기 그녀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똘똘 뭉친 오기로 제대로 해내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녀에게 사람들은 ‘재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오는 7월, 뮤지컬 로 찾아오는 그녀에게 ‘비상’이라는 말을 붙여주고 싶다. 지금 시작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이야기다. 꿈이 담긴 뮤지컬 무대, "꼭 해야 한다고 회사를 설득했죠"뮤지컬 배우 아이비, 언젠가는 인터뷰하게 될 줄 알았어요. 와, 그래요? 2007년에 옥주현 언니가 나오는 를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 했어요. 가수가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보다 뮤지컬 무대에서 더 빛날 수 있구나 싶었거든요.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지만, 활동기간, 준비기간에 뮤지컬 섭외가 들어와서 선뜻 할 수가 없었어요. 뮤지컬 섭외 많이 들어왔죠? 사실 아이비는 ‘ 록시에 적격’ 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정말 하고 싶죠. 그런데, 연기나 모든 게 어려운 작품이다 보니까. 조금 더 실력을 갈고 닦은 후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요?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섭외는 좀, 많이 들어왔었죠(웃음). 이번 공연에 대해서도 소속사에서는 ‘꼭 해야 하나’는 고민을 했어요. 제가 설득했죠.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하잖아요, 그 분들과 함께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또 언제 오겠어요. 이번에 제가 맡은 로아레인(비앙카)은 주인공이고, 꼭 있어야 하는 역할이지만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거든요. 대선배님들에게 살짝 묻어 갈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웃음). 첫 연습이 끝나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아이비 걱정 없다”고 했다던데. 아직은 멀었습니다(웃음). 사실 노래가 문제가 아니고 연기나 안무가 어려워요. 전 무용이나 오페라 발성을 정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데, 클래식 뮤지컬인 는 그런 테크닉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고, 집중적으로 걱정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연습실 가기 전부터 바짝 긴장해요. 학교 다닐 때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연기공부도 하지 않았어요? 실습시간이 있어서 많이 했죠. 이상한 게, 대학교 때는 연기하는 게 쑥스럽지 않았는데, 요즘은 부끄러워요.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게 제일인 것 같아요. 학교 때는 연기하면서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도 했었는데(웃음). 뮤지컬배우 아이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요. 그게 더 무서운 거 알죠? 차라리 색안경을 끼고 ‘쟤가 뭐 하겠어?’하면 “의외로 잘하네”라는 평가는 들을 수 있는데, ‘잘하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보셨다가 실망하면. 그건 정말 큰 문제잖아요. 부담감이 커요. 부산까지 가서 연습을 했다고? 배우 팀이 부산투어 공연 중이었거든요. 하루라도 연습을 빠지면 손해인 거에요, 불안해서 내려갔죠. 요즘 방송 녹화 때문에 매주 수요일마다 연습을 못 가고 있어요. 계속 마음이 쓰여요. 연습실 분위기는 어때요? 2001년 초연 때, 최정원 선배님이 제가 맡은 비앙카 역을 하셨잖아요. 굉장히 세심하게 설명해주세요. 제가 안무를 못 따라 하면 “자, 다시 해보자!” 하시면서 제 템포에 맞춰주세요. 정말 감사하죠. 데이비드 스완 연출님은 정말 귀여워요. 의 모든 역할을 직접 연기하면서 설명해줘요. 설명하실 때 마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웃음).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큰 공부가 되고 있어요. 연습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어요. 막연한 두려움이 구체적이 됐죠. 가수로 무대에 섰을 때는 저만 잘하면 됐지만, 뮤지컬은 다 같이 하나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잖아요. 협동해서 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어서, 재미있어요. 뮤지컬을 한다는 자체가 제 삶의 에너지거든요. 지금 굉장히 행복해요. 뮤지컬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도 많겠어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것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거든요. 공연 도중에 가사를 잊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어요. 뮤지컬 선배들한테 물어보니까, 즉흥적으로 작사를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그냥 계속 “라라라~”하고 불렀대요(웃음). 뮤지컬은 가사 전달력도 중요하잖아요, 요즘은 발음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러요. "설레임과 떨림, 요즘 행복합니다" 연습실에서 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미를 느끼지 않아요? 그럼요, 그럼요. 일단 연습시간 자체가 길다 보니, 돈독하죠. 그리고 방송에서는 상대방과 기 싸움을 해야 하거든요. 제가 누군가를 눌러야 올라갈 수 있고…. 공연은 함께하는 작업이라 같이 으쌰으쌰 하니까, 지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가 돼주는 것 같아요. 요즘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다른 배우 분들이 트위터에 빠지셔서. 같이 하려고 시작한 거에요(웃음). 가수 데뷔 전에, 연습생 시절만 4년이었잖아요, 그 때 생각 많이 나겠어요. 맞아요, 그 때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연습생 시절에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열정 때문에 제 에너지가 지친 적이 없었어요.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금 지쳤다고 한다면, 요즘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그 에너지가 다시 살아났어요. 이렇게 가슴 설레고, 떨리는 게 정말 오랜만이에요. 지금 이 열정 덕분에, 다른 스트레스도 없어요.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이 뮤지컬을 한 번 하고 나면 계속 하시잖아요. 뮤지컬 배우 분들은 ‘뮤지컬을 하면서 행복하다’고 하시고. 왜 그러는지 이제 알겠어요. 그렇군요,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 뭘까요?노래와 춤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이죠. 가수로 섰을 때와는 다른 매력이에요. 여기에 연기라는 분야가 들어가잖아요. 노래, 춤, 연기 세 가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여자 가수로는 옥주현, 바다씨가 뮤지컬배우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잖아요. 세 번째 주자를 꿈꾸고 있어요? 어휴, 아니에요. 두 분은 정말 가창력이 뛰어나신 분들이니까. 솔직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전 정식적으로 무용을 배운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스텝이나 턴을 하나도 할 줄 몰랐어요. 그런데, 데이비드 스완 연출님은 툭하면 턴을 시키는 거에요. 안무가 다 턴이에요, 심심하면 턴을 돌아요! 정말 가만히 있는 동작이 없어요(웃음). 스핀 한다고 하죠? 그런 것도 어렵고. 같이 하시는 분들이 다들 베테랑이시니까. 부지런히 연습해서 부담감은 덜고, 자신감을 찾아야지요. 뮤지컬 무대에서도 본명(박은혜) 대신, 아이비로 활동하나 봐요. 전 본명 박은혜로 활동하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포스터에 아이비라고 나왔던데요(웃음). (매니저: 박은혜, 괄호하고 아이비하면 좀 이상하잖아) 음, 맞아요. 그리고 포스터에 박은혜라고만 써 있으면 사람들은 누군지 잘 모르니까. 혹시, 뮤지컬 배우 박은혜라고 들어보셨어요? (기자: 아뇨) 그렇죠, 아직 못 들어보셨죠? 그럼 이번 공연을 잘해서 박은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 되겠다. 탤런트 박은혜씨는 있지만, 뮤지컬배우는 아직 못 들어봤잖아요. 뮤지컬은 많이 봤어요? 는 재작년에 보고, 올해는 이천, 부산 공연까지 세 번 정도 봤어요. 요즘에는 , , , , …. 공연을 보면 어떤 생각 들어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연기하시는 분들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잖아요. 공연은 보면 볼수록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난감해요. 보면 볼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박은혜를 꿈꾼다 뮤지컬 말고, 요즘 아이비를 즐겁게 하는 건 뭐에요? 몇 달 전부터 요리학원을 다니고 있거든요. 요리를 하면서 마음을 수련해요. 도를 닦죠(웃음). 그리고 자전거 타기요. 주말에는 지하철이나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녀요. (사람들이 못 알아봐요?) 일단, 지하철을 타면 맨 끝 칸으로 가요. 벽 보고 서 있으면 아무도 몰라요. 차 막히는 걸 정말 싫어해서 가끔씩 이용해요, 매니저는 정말 싫어해요, 하지만 매일 같이 다닐 수는 없으니까. 메이크업을 안하면, 잘 못 알아보세요(웃음). 사람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지치기도 했죠? 그럼요. 지금은 모두를 사랑하기로 했어요. 이제는 도인이 됐습니다. 다른 뮤지컬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계속 하고 싶어요. 지금도 다른 작품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뮤지컬은 시간과 체력을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분야잖아요. 요즘 하고 싶은 작품이 생겼는데, 그걸 하게 되면 음반을 포기해야 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왜냐면, 공연을 안 보시는 분들은, 제가 TV 출연을 안하고 뮤지컬만 하면 “왜 활동 안 해?”라는 질문을 하시니까. 제가 또 TV 활동도 해야 뮤지컬 작품을 홍보 하기에도 좋잖아요.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첫 무대, 며칠 안 남았네요. 가사만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굉장히 빠른 음악에 맞춰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춰야 하거든요. 드레스를 밟아서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뮤지컬 무대를 본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해요. 두려운 마음도 크고, 기대감도 크고. 연습은 정말 즐겁게 하고 있거든요, 무대에 서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 벌써부터 궁금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6.11 / 조회 18,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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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의 첫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프로필 촬영 현장
가수 아이비가 뮤지컬에 도전한다. 뛰어난 가창력, 화려한 무대 매너를 자랑하는 그녀의 첫 뮤지컬 무대는 .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이혼한 한 쌍의 배우 부부가 뮤지컬로 만든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다룬 작품이다. 1948년 미국 초연 후 이듬해 토니상 작품상, 의상상 등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이어갔으며 현재까지 브로드웨이 코미디 뮤지컬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선 2001년 초연했으며, 당시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공연에 앞서 지난 26일 배우 프로필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날은 이혼 후 한 무대에 서게 되는 배우 부부로, 남편 프레드 역의 남경주, 아내 릴리 역의 최정원을 비롯, 프레드의 마음이 기울고 있는 여배우 로아 역의 아이비, 오진영, 그리고 로아가 사랑하는 빌 역의 하지승 등이 무대 의상을 입고 나섰다. 뮤지컬 등에서 화려한 의상을 선보였던 한정임 디자이너는 이번 작품에서 르네상스 초기의 정교한 의상을 고증하고 현대적인 색채를 더하여 다채로움을 보여주고자 했다. 2001년 국내 초연 무대에 같은 배역으로 섰던 남경주는 약 10년 전 작품에서 봤던 의상을 다시 만나게 된 감격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극중극의 작품이라 두 가지 배역을 하는 셈"이라며 맡은 역할을 소개한 아이비는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떨리지만 뮤지컬 배우로 변신하는 모습도 많이 지켜봐 달라"며 씩씩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프로필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는 뮤지컬 는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프로필 촬영 현장프로필 촬영, 깔끔하게 시작!어떤 컨셉으로 촬영할까?자세 연구 중인 로아(오진영)와 빌(하지승)때론 폼도 잡아보고-로아(아이비)는 사랑스러운 아가씨라구요~10년 전 같은 작품의 같은 배역으로 섰던 남경주.이것이 연륜이다!확인은 필수. "사진 잘 나왔나요?"이번엔 개인 컷 입니다!로아는 빌을 사랑하는데, 빌은??등장인물의 배역이 모두 '배우'로, 극중극을 선보이게 되는데.로아 이자 극 중 비앙카 역을 맡는 오진영.장난끼 발동_빌 역의 하지승2001년 공연 당시의 사진.(왼쪽부터 남경주, 전수경, 최정원, 이건명)10년이 지난 2010년의 무대, 어떨까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27 / 조회 15,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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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아저씨> 올해 첫 체홉의 무대
러시아의 대 문호 체홉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올해 그의 많은 작품이 무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첫 작품으로 연극 가 막에 올랐다. 지난 7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는 ‘벚꽃동산’, ‘갈매기’, ‘세자매’와 함께 안톤 체홉의 4대 작품으로 꼽히는 무대. 시공간을 초월하는 인간 근원의 문제를 리얼하게 다루고 있는 체홉 작품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은 퇴임한 교수와 그의 젊은 아내가 쉬러 오면서 평화로운 전원생활과 그곳의 사람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재찬 연출은 “제법 많은 작품을 연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초조한 마음이 드는 건 처음”이라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한 이 작품은 김명수(바냐), 이지하(엘레나), 김지성(쏘냐), 한성식(찔레긴)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화려한 앙상블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탁자와 의자 몇 개 만이 놓인 무대 중앙과, 그곳을 둘러 싼 등장 배역 각각의 독립공간으로 이뤄진 최소화된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연극 는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공연장면 "교수 부부가 이곳에 내려왔어요!""내 차는 서재로 부탁해요. 할 일이 많거든""교수가 내려온 뒤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요""내 생활은 뭐죠?"'그래, 어차피 한번 뿐인 거잖아'"제가, 엘레나를, 엘레나를...""삼촌, 우리 다시 일해요. 예전 처럼요.""모든 게 바뀌었어. 아내는 일을 하는데, 나는 또 자고 먹는단 말이야"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club.cyworld.com/docuerb)
2010.01.10 / 조회 1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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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프> 작은 참새의 불꽃 같은 삶
체구는 작지만 내 딛는 발걸음이 꿋꿋했던 여인이 노래를 부르다 말고 쓰러진다. 다시 마이크를 붙잡고 일어선다. 그러나 노래는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다. 비극이다. 우리는 결말이 비극임을 알고서 시작을 맞이한다. 따라서 프랑스의 유명한 샹송 가수였던 에디트 피아프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길이 불안하고 애잔할 수 밖에 없다. 그녀는 어린 시절 거리에서 지냈으며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수 많은 남자들을 원하고 가까이 했으며 또 그들과 이별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랑을 잃었고, 순간의 위로 밖에 되지 않는 술과 약 등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최고였다.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담은 연극 는 그녀의 삶을 충실히 담아내고자 애쓴다. 별 다른 장면을 더하지 않아도 대단히 극적인 그녀의 삶 자체가 어찌 보면 한 편의 완벽한 ‘극’일 수도 있겠지만, 극으로 우리 앞에 서고 있는 무대는 그 삶을 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48세의 길지 않은 생을 100분에 담기에는, 그녀가 겪어내야 했던 수 많은 시련과 위기, 사랑과 열정의 고비들이 많아서일까. 피아프 일생의 요점정리가 되어 버린 무대에서 우리들은 이야기의 흐름 보단 그녀가 처한 상황과 그녀의 격분된 감정에 마음이 흔들린다. 극의 구조적 아쉬움을 단번에 전복시켜 박수를 이끌어내고야 마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피아프 역을 맡은 최정원은 기구한 한 여가수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진심과 노련함의 배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주며, 피아프의 친구 뜨완 역의 정재은을 비롯 앙상블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배우들은 연극 의 조화에 역할을 다 하고 있다. 197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이 국내 무대에 서기 위해 반드시 번역을 거쳐야 했지만, 의미보다 더 큰 음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불어로 노래하는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가 그립기는 했다. 하지만 지저귀는 작은 참새(‘피아프’는 불어로 참새를 뜻한다)가 아니라 울부짖는 피아프로, 힘 있고도 가녀린 떨리는 목소리와 삶에 대한 열정이, 무대에서 다시 살아난 피아프를 또 한번 잊지 못하게 만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2009.11.12 / 조회 1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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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 연극 <피아프> 연습현장
“아,하하하하” 의 시크녀 ‘벨마’, 혹은 의 사랑스러운 ‘도나’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웃음소리가 연습실 전체를 울린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세기의 로맨스 주인공 에디프 피아프가 최정원에 의해 좀 더 거칠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굴곡 많은 인생을 살다 간 그녀를 연기하는 최정원은 이어지는 연습으로 피곤해 보이지만 눈빛만은 어떤 때보다 반짝인다.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을법한 여인을 초연 연극으로 곧 선보이기 때문이다. 연극 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샹송가수 에디티 피아프가 길거리 가난한 소녀에서 20세기 최고의 여가수로 오르는 과정,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서 사랑을 잃고 홀로 남겨지며 쇠락해 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 최정원을 비롯해 황만익, 김호영, 한성식, 정재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다 간 에디트 피아프. 그녀의 스무살부터 죽음에 이르는 마흔 여덟까지의 여정을 2시간 동안 퇴장 없이 연기하는 최정원과 일인 다역을 소화하는 다른 배우들의 열정이 연습실 온도를 좀 더 높인다. ‘장미빛 인생’ ‘사랑의 찬가’와 같은 피아프의 전설적인 노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허스키한듯한 최정원의 목소리와 묘하게 잘 어울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는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습현장 '작은 참새'를 부르는 거리의 소녀 피아프. "노래 잘하네?" "이봐, 노래를 싶으면 우리 클럽으로 와" "난 가수가 될거야!" "넌 그 말을 믿어?" 작은 참새란 뜻의 '피아프'란 이름을 새로 얻은 에디트. 전쟁 중 독일 군인들을 구슬려 식량을 얻는 피아프 "이봐, 난 노래를 해야 한다구!"'피아프' 최정원 인터뷰“무대와 사랑 없이 살 수 없던 여자 피아프, 나와 일맥상통” 프랑스 최고의 가수이자 마약과 술, 사랑으로 평생 한 순간도 조용하게 살지 못한 ‘에디트 피아프’가 배우 최정원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 연극 에서 피아프의 굴곡 많은 인생을 그려나가는 그녀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었다. 미친듯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쥐고 에디트 피아프 속으로 한걸음씩 들어가는 그녀를 연습실에서 만나보았다. 이후 다시 연극 무대에 선다. 에디트 피아프라는 쉽지 않은 인물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연극이라는 요소보단 ‘피아프’ 자체에 너무나 매력을 느꼈다. 준비하는 지금 되게 힘들다. 난 에너지가 많고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그 인생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에서 가상의 인물을 그려오다, 실존 인물은 처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분이 위에서 ‘난 그렇게 살지 않았어’ 혼낼까봐(웃음). 그래서 정확하게 대본을 숙지하려고 노력한다. 배우로서, 특히 여배우로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에디트 피아프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녀는 노래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던 사람이었다. 나도 무대와 사랑 없인 안 되기 때문에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에디트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사랑은 경이롭고 비극적이다. 사랑 없인 노래는 존재하지 않고, 노래 없는 사랑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많은 사랑을 한 덕분에, 작품에서도 난 모든 남자와 키스씬이 있을 정도다. 대사 안에 이런 말도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무대에서 느끼는 환희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내가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돈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지 말하는 것이다. 돈 보다 더 귀한 건 행복이다. 피아프를 하면서 돈보다 더 큰 감동을 맛볼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피아프의 인생은 참 굴곡이 많았다.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무대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다 굴곡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너무 심하다. 심리적으로도 1분만에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조울증 같기도 하다. 워낙 술을 많이 마시고 마약도 해서 아무나 감당할 수 있을 않기도 하다. 배우로서 또 하나의 도전인가. 도전이다. 내가 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저 정도면…’은 통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피아프의 인생과 그녀가 도전했던 것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나에게 공부가 되는 작품으로써 는 최고의 작품일 것 같다. 피아프는 영화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최정원씨의 피아프는 어떤 모습인가. 처음에 연습할 땐 나를 제외하고 피아프만을 연기했지만 연출님이 그건 옳지 않다고 하셨다. 햄릿을 누가 하느냐에 다라 더 가고 싶고, 덜 보고 싶듯 최정원이 살아온 가치관이나 인생을 빼놓고서 에디트만 올려놓는 건 가식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에디트는 이렇게 했을 것이다, ‘만약에’를 넣어 만들어갔다. 원작 대본에 굉장히 충실 하려고 노력하고 에디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왜 그랬지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타당성에 대해 계속 노트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 또 나라면, 그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이지만 이런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관객에게 한마디 전해달라. 연습과정이 굉장히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어떻게 보면 나한텐 너무 벅찬 작품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내 나이에 좋아했던 피아프의 노래와 인생을 관객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하게 준비하고 있다. 공연이 짧아서 첫공연이 마직 공연인 것 처럼 에너지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10.26 / 조회 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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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 해프닝으로 포장한 한바탕 웃음
맛깔 나는 OST, 볼 맛 나는 캐릭터, 빵빵 터지는 코미디, 주유소라는 제한적 공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1998년 작)은 무비컬 전성시대를 예견한 듯 음악, 스토리, 무대 등 뮤지컬 삼박자를 야무지게 갖춘 원작으로 평가됐고, 10년이 지난 후 뮤지컬로 돌아왔다. “그냥, 한 번 털어볼까?” 강산은 변했지만, 뮤지컬 속 꼴통들은 10년 전 꼴통들과 똑같은 말을 내뱉으며 똑같은 꼴통짓을 시작한다. 얘네들 왜 이러는거야?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애초부터 없었다. 다만, 복층 무대를 둘러싼 4면의 스크린에서 뿜어지는 흔들리는 도시 영상이 4인방의 불안한 내면이 사건의 시작이라는 대답을 한다. 강한 비트의 록음악으로 시작하는 무대는 동시다발적이다. 한 명이 뛰면 두 명이 뛰고, 두 명은 쫓고 쫓기는 싸움을 벌이며 관객석과 무대 위를 헤집고 다닌다. 관객 속으로 뛰어든 배우는 관객에게 ‘실제상황’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50여명 정도 되는 해프닝석에 앉은 관객들은 무대상황으로 풍덩 빠져든다. 빼인트(이신성)의 카메라에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주유소 사장(한성식)의 물음에 답하기도 한다. 해프닝석과 무대의 장벽은 허물었지만, 그 뒤에 앉은 관객들은 해프닝석의 시야에 막혀 요리조리 고개를 피해야 한다. 무대와 관객석, 그 보다 먼 어딘가에 동떨어진 기분을 들게하며 관객들을 뻘쭘하게 하는 순간도 있다. 4명의 꼴통들은 뒤집어진 권력관계를 만들며 무자비한 공권력에 달콤한 복수를 해준다. 2009년에 필요한 풍자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마크 (최재웅), 딴따라 (이율), 무대포 (문종원), 빼인트 (이신성)가 의 F4로 불린다지만, 진정한 구준표는 멀티맨 이었다. 사방을 뛰어다니며 열연한 멀티맨과, 쫄깃한 욕설을 거부감 없이 보여준 주유소 사장, 홍일점인 거칠녀(김영옥)의 엽기적인 취중연기는 참으로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주역 4인방은, 오프닝과 엔딩 넘버를 제외하고 솔로 넘버 한 곡씩을 부른다. 각각의 솔로무대에도 계속 무대 위에 서있는 주역들이지만, 2층과 1층으로 흩어져 움직이는 그들은 무대 위 장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토리 보다 캐릭터 자체로 흥했던 영화처럼, 배우들의 비중보다는 각 캐릭터들의 한 방의 활약으로 꼴통의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노마크(최재웅)는 툭툭 던지는 말투와 움직임을 통해 영화 속 이성재보다 더 까칠하게, 무식한 시니컬함을 보여준다. 빼인트(이신성)의 쉼 없는 카메라 셔터, 완성에 집착하는 그림 그리기, 무대포의 거침없음 까지 고집 있는 캐릭터의 재미는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손무현이 진두지휘 한 넘버는 관객들을 들썩이게 한다. 영화 OST를 포함한 귀에 익숙한 넘버들은 사소한 사건을 거대한 해프닝으로 만들며 흥을 돋군다. 영상을 이용한 전개는 작품의 고향인 영화를 충분히 존중했고 (배우들의 연습장면이 담긴 엔딩 크레딧 까지), 복층 무대를 이용한 동시다발적 사건 전개는 연극의 맛을 살렸다. 의 영상이 극의 전개를 보조하는 도우미였다면, 에서의 영상은 현재 일어나는 사건을 무대와 동시에 펼쳐내는 주인공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와 동시에 쏟아지는 메시지들을 다 잡아낼 수 없었다. 영상을 봐야 하는 건지, 배우를 봐야 하는지 난감한 순간들이 드문드문 스쳐간다. 하지만 관객들의 이런 정신 없음을 만들어낸 의도도 분명히 있었으리라. 창작뮤지컬의 겸손한 자세답게 에는 많은 장치들이 있다. 쉽게 가지 않고 무대와 영화의 장점을 뽑아내려 한 의 시도는 무비컬이라는 장르의 편의에 빠져, 손대지 않고 코를 풀어보려는 기존의 몇몇 작품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충분히 즐겼다, 배우가 된 기분이었다는 관객후기가 줄을 잇는 것 보면 ‘해프닝 뮤지컬’ 이라는 본연의 몫은 해내고 있는 듯 하다. ‘그냥’ 한 번 즐겨보자.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4.25 / 조회 1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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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 최재웅
“심심한데 주유소나 털까?”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다 문득 내뱉은 말이 발단이 되어, 소위 꼴통 4인방이 진짜로 주유소를 점거하며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을 무대로 옮긴 동명의 창작 뮤지컬이 초연을 앞두고 있다.뮤지컬 이후 1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최재웅은 이 작품에서 전직 야구선수답게 늘 야구공을 가지고 다니는 꼴통 4인방의 리더로 등장한다. 2003년 데뷔 이후 등으로 쌓아 올린 연기 내공으로 그는 이제 뮤지컬 관객에게 탄탄한 신뢰를 주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에는 으로 영화에도 출연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 묵묵히, 뚝심있게 무대를 장악해가는 배우 최재웅을 만난다.인터뷰 사진을 찍으면서 쑥스러워 하더라. 쑥스럽다. 다른 매체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굉장히 많이 찍어서야 겨우 몇 장 건질 수 있었다. 낙천적인 성격인데, 낯을 가리는 편이다. 친한 사람한테는 까불지만(웃음). 뮤지컬 이후 1년간 무대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 동안 너무 달린 것 같아서 좀 쉬었다. 그간 영화를 찍지 않았나. 이란 영화를 찍었다. 아주 쪼금 나온다(웃음). 이번 작품은 김달중 연출과 다시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되고 있다. 을 함께 했고 은 네 번째 작품이다. 김달중 연출과 최재웅은 계원예고 연극과 선생님과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친하지만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여전히 무서워 하며 존경한다”라며 여전히 제자로서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최재웅이 뮤지컬 배우로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다가간 작품 역시 김달중 연출의 였다. 로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 계기가 됐다. 재미있었다. 새로운 것이었으니까. 지금이야 그 작품이 유명해졌지만…난 주로 그런 걸 많이 했다. 남들이 보기에 될까? 하는 작품들. 이란 작품도 손드하임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것이었고 도 그랬다. 사실 우리 나라 뮤지컬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면 다른 장르를 찾기 어렵지 않나. 로맨틱 코미디가 나쁜 건 아니지만 다양성에 있어 많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실험적인 작품들이 유독 최재웅씨에게 몰린 것인가. 사실 변명일지 모른다. 기본적으로는 다른 작품들도 시작 전에는 다 우려하니까. 하지만 이왕이면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 예를 들어 시즌 2였으면 안 했을지 모른다. 배우의 자존심인가. 배우의 자존심? 그런 건 전혀 없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면 새로운 걸 도전하겠단 것이다. 그런데 선택할 거리가 없다면 하겠지.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으로 데뷔했다. 왜 뮤지컬이었나. 그냥 뮤지컬이 좋았다. 우리 학교에만 유독 뮤지컬 관련 수업이 하나도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워낙 뮤지컬을 많이 보고 좋아했었는데 대학에선 그러지 못하니까 더 그리워졌다. 뮤지컬의 어떤 점에 매료됐었나. 매료, 그런 건 아니다. 솔직히 남들처럼 난 죽어도 뮤지컬을 할거야, 이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 뮤지컬, 영화를 많이 봤는데, 세 개 중 뮤지컬이 가장 재미있어서 관심을 조금 더 가졌다. 예고에 다닐 때 뮤지컬을 많이 봤고 그 당시 봤던 건 다 기억이 날 정도다. 데뷔 이후 꾸준하게 작품을 해왔다. 배우로서 어떤 그림을 그리며 작품에 임하나. 난 먼 미래의 꿈을 펼치고 상상하는 타입은 아니다. 마흔 넘어서의 최재웅은 별로 생각해 본 적 없다. 멀리 계획하는 스타일도 아닌 눈 앞에 닥치는 걸 집중하는 편이다. 오늘 공연, 내일 공연을 잘 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하지만 일단은 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노래나 연기를 엄청나게 잘 한 게 아니었으니까. 하고 싶어도 못하는 배우들이 많다. 30대에 들어서 다른 목표가 생겼다면. 20대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배우로서 무대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은 생긴다. 이번 을 보고 관객들이 가져갔으면 하는 건? 다양한 해프닝에서 관객들이 가져갈 만큼 가져가시면 된다. 내 역할에서는..글쎄. 어떤 분들은 연기, 어떤 분들은 노래, 어떤 분들은 캐릭터에서 뭔가를 가져가실 수 있겠지만, 바라는 건 없다. 그저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낯선 이에게 서슴없이 다가가는 넉살도 없고, 배우로서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 하지도 못하지만 늘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길 주저 하지 않는 그다. 뮤지컬에 매료됐다기 보단, 다른 장르보다 더 재미있어서 시작했다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진가는 사실 강렬한 눈빛을 뿜어내는 무대 위에서 확인할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연습 시간이 임박해 인터뷰는 마무리 해야 했다. 말을 잘 못한 것 같다며 미안해 했지만, 담담하고 꾸밈없는 말 속에 예리하고 뚜렷한 배우의 뚝심이 은연 중 나타난다. 서둘러 무대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오랫동안 무대를 지킬 배우의 모습이 보인 건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3.09 / 조회 2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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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연기 열정, 최성희
“전엔 굴러온 돌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박힌 돌 같다고 할까요?” 의 주역 최성희(바다)가 여배우가 감당하기엔 버거운 특수 분장 탓인지 더 작고 여려진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가 이번 작품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첫 마디는 ‘박힌 돌’이었다. 꽤나 오래 전부터 연기에 대한 연심을 간직했고, 이제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시작한 그녀가 말하는 소박한 기쁨의 표현이기도 하다. 로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최성희를 만났다.
'가수' 꼬리표 떼기 120kg이 넘는 거구의 여성 강한별. 아름다운 목소리에 착한 심성을 가졌지만, 외모로 평가 받는 이 나라에서 그녀가 발 붙일 곳은 없다. 결국 죽음을 각오한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강한별은 날씬한 미녀로 다시 태어난다. 의 설정은 이렇게 극과 극을 오간다. 비슷한 경험을 했을 리 없는 배우에게 이번 역할은 쉽지 않을 것. 하지만 최성희의 생각은 다르다. 연기가 아닌, 스스로 그 캐릭터가 되어 버리면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인물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캐릭터가 됐다고 생각하니까 어느 순간 내가 연습했던 어떤 걸 넘어서더군요. 무대에서 실수를 해도 전혀 방해 받지 않고요. 오히려 가수로 노래할 땐 틀리는 것에 염려할 수 있지만, 연기하면서 약간의 틀을 벗어나는 건 신경을 쓰지 않아요. 내가 그 사람이 되어 극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되니까요."최성희와의 인터뷰에서 놀라웠던 점은 그가 가진 연기 열정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다. 오랜 기간 동안 요정이라 불리던 그룹 SES의 리더로 가요계를 누볐고, 10여 년 동안 가수로 활동한 그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기는 갑작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성희 본인에게는 오랫동안 꿈꾸고 기다려 오던 기회다. 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아닌 그녀가 만들어온 도전이기도 하다. 이러니 그에게 ‘가수 출신’이라는 단어가 그리 유쾌하진 않는 건 당연하다. 배우로 무대에 설 땐 바다가 아닌, 최성희라 불리고 싶듯 말이다. “한창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할 때 ‘외도’라는 말을 많이 했잖아요. 전 똑같이 그런 시선을 받는 다는 게 싫었어요. 확실한 신념이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왔으니까요. 가장 안타까운 말이 ‘가수가 연기도 잘하네?’였어요. 전 가수치고 연기가 잘한다는 것보다, 배우가 노래도 잘 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래서 를 재미있게 보시고 감동을 받고 돌아가는 관객들을 보면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물론 들고.” 이번 작품은 다른 스케줄과 병행하지 않고 올인 하고 있다. 다른 스케줄 때문에 연습을 빼먹는 일도 없어 배우들과의 호흡도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일 것. ‘가수가 뮤지컬에 도전한다’라는 시선이 그의 노력 덕분에 서서히 옅어 지고 있어서다. 스스로도 “예전에는 내가 없어도 그 모습이 완전해 보였다면, 이번 작품은 내가 없으면 불완전해 보인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난, 감정 전달사” 이쯤에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원해왔다던 배우의 길과, 그가 오랜 시간 동안 몸 담아 왔던 가수의 길에 대한 그의 생각 말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명확했다. “감정을 전달하는 게 좋아요. 노래가 됐든, 연기가 됐든, 그 무엇이 됐든. 나의 감정 전달로 상대방이 위로와 감동을 받는 것, ‘감정 전달사’ 정도일까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야겠네요(웃음). 사실 오랫동안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왔었는데 그 의미를 찾은 다음부터는 저로부터 해방이 되더군요.” SES 활동 때부터, 최성희가 아닌 바다일 때부터 그는 동년배 다른 연예인보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기준이 뚜렷했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았고, 어려움에 처했다. “10년간 가수로 무대에 서면서 누구보다 진실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아이돌 출신이었지만 신념이 있었고, 그것과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으려 했어요. 어른들이 기대하는 방법을 몰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그만큼 내가 원하는 노래를 했습니다. 그래서 SES에 대해서는 다른 아이돌과 비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뮤지컬로 연기에 대한 꿈을 이뤄가면서, 그녀는 최성희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누구를 따라하지 않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싶다. “기존 뮤지컬 배우분들은 정말 대단하세요. 그렇게 잘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 사이에 제가 굳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제 자신에 의미를 부여해야만 해요. 전 가수 출신이라는 선입관을 저만의 강점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기존 뮤지컬 배우도 할 수 없었던, 기존 가수들도 할 수 없었던 걸 보여주는 거죠. 저에게 주어진 작품에 대해서는 유니크하게 표현하고 싶거든요.” 그는 요즘 의 특수분장 때문에 몸에 열꽃을 달고 다닌다. 1막이 끝나면 쓰러져 버릴 정도로 체력이 소진되지만 항상 2막에서도 열정적으로 달린다. 억지로 힘을 끌어내는 게 아니다. 강한별에 인생에 들어갔기 때문에 2막까지 순리대로 가는 것이다. "어떤 관객 분은 저에게 에너지를 받았다고 하셨어요. 또 되게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셨대요. 하지만 전 그냥 하는 거에요.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하니까 힘들어도 2막까지 기적적으로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 때요? ‘한번뿐인 인생’을 분장을 한채로 부를 때 너무 힘들어요(웃음).”
SES 동료인 유진과 슈도 최성희의 무대를 보고 응원을 해줬다. 유진은 “강한별의 엉뚱한 점이 언니 같았다”라며 재미있어 했단다. “제가 가끔 촌스럽고 웃길 때가 많아요. 그래서 한별이의 웃긴 점은 그냥 제 속에서 꺼내면 되요”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만약 갑자기 강한별처럼 살이 찐다면 수술할 용의가 있냐고 묻자 "의학박사 이공학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수술인데.. 죽음을 각오하고 싶진 않다"며 깔깔 웃는다. 이어 관람 포인트를 짚어줬다."이 작품에서 외양적인 아름다음은 소재일 뿐이지, 나중에 알고보면 내 자아에 대한 치유가 더 핵심이거든요. 그 메시지가 저희 작품의 포인트에요. 그걸 봐주시면 더 재미있을 거에요."그녀는 오늘도 무대 위를 달리고 있다.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전진하는 것이다. 그 길의 끝이 지독한 연기파 배우일지, 만능 엔터테이너일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기에 더욱 그녀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가 에서 부르는 ‘마리아’의 전율을 간직한 채 말이다. ------------------------------------------------------------------------------------------------------------------------------------------------------------------------------------플레이디비 고객이 배우 최성희에게 직접 묻다 shoo12345678님 ‘나는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하는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최성희_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면 조디포스터에요. 하지만 저는 저만의 연기를 해야겠죠. 저는 그녀처럼 연기할 수 없고, 그녀도 저처럼 연기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롤 모델은 사실 많다고 하면 많고, 없다고 하면 없어요. 제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죠^^ Ehoxkd님 넘버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성희_ ‘한번뿐인 인생’과 ‘마리아’요. 특히 ‘한번뿐인 인생’이 참 와 닿아요. 특수 분장을 하고 불러야 해서 정말 어렵지만^^; lsy1338님 ‘이 작품은 꼭 해보고 싶다’라는 뮤지컬이 있으신가요? 최성희_ 위키드? ㅎㅎㅎ 이 작품은 최근에 동영상으로만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꼭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전 이번 까지 제가 하고 싶었던 작품은 다 해봤네요. 앞으로는 같은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2.22 / 조회 27,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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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뚱녀에서 미녀로의 즐거운 변신
뮤지컬 가 연일 객석을 가득 채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6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동명영화에 대한 관심도 반영됐지만 바다, 송창의 등의 스타 캐스트와 연말과 잘 어울리는 신나는 무대가 관객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여주인공 강한별의 콘서트 무대. 영화 속에서 맛배기로만 보여졌던 강한별의 콘서트 장면은 뮤지컬에서 제대로, 흥겹게 살려낸다. 특히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마리아’는 객석에 들썩이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여주인공을 위한, 여주인공에 의한 작품임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한다. 뮤지컬은 원작의 줄거리를 대부분 따라간다. 노래 실력은 뛰어나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미모의 가수를 대신해 노래를 부르는 강한별이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변하며 가수로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흐름은 ‘뮤지컬판 미녀는 괴로워’만의 매력을 감소시켰다. 몇몇 하이라이트를 제외하면 톡톡튀는 재기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고 영화를 좇아 가다 보니 오히려 무대 전환이 산만하단 아쉬움을 추가시켰을 뿐이다. 귀에 쏙 들어오는 넘버가 없는 것도 아쉽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제외하면 ‘마리아’ ‘별' ‘너무 환한 빛 속의 그대’ 등 주목할 넘버는 대부분 이미 낯익은 노래들이다. 공연 전부터 뮤지컬 는 뚱녀에서 미녀로 거듭나는 주인공 강한별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에도 관심이 모아졌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극 중 여주인공의 거구 분장은 영화처럼 충분히 맛을 살리며 초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하지만, 극적인 변신 과정은 무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싱겁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뚱뚱했던 여주인공이 짧은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하면, 그 극적인 변화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다. 곧이어 이어지는 마리아의 열창은 산재한 아쉬움을 날려 줄만한 강한 ‘한 방’ 이다. 강한별 역을 맡은 바다와 윤공주는 김아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캐릭터를 살려낸다. 특히 이제 뮤지컬 배우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바다는 가수 출신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무대를 휘어 잡는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오랜만에 뮤지컬에 출연하는 송창의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대신 의학박사로 분한 김성기의 맛깔난 코믹 연기는 감초처럼 객석에 웃음을 선사한다. 관객은 공연장을 찾을 때 최소한 한 장면은 기대감을 품는다. 뮤지컬 는 콘서트 장면일 것. 그리고 이에 대해서 만족감을 주고 있으니, 연말 가볍고 신나게 즐길 뮤지컬로는 안성맞춤일 것이다. 물론 ‘미녀는 사실, 전혀 괴롭지 않다’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나와야 하지만 말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8.12.17 / 조회 2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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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육중한 그녀, 몰라보겠네!
100kg이 가뿐히 넘는 거구에서 날씬한 S라인의 매력적인 그녀로 어떻게 바뀔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카메라의 트릭도 없을 뿐더러, 현란한 특수효과만으로 결코 관객들의 눈을 속일 수 없는 뮤지컬 무대 위에 드디어 뚱보 강한별이 매력적인 제니로 변신하는 순간이 공개되었다.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가 본 공연에 앞선 지난 26일 공연의 주요 장면과 노래, 그리고 뚱보에서 미녀로 변신하는 모습 등을 미리 선보였다. 천부적인 가창력을 가진 뚱뚱녀에서 환상적인 S라인의 미녀로 변신하는 강한별 역의 최성희(바다)와 윤공주는 1시간 30분이 훌쩍 넘는 분장 시간을 거쳐 ‘누가 누군지’, ‘이 사람이 그 사람인지’ 분간할 수 없는 뚱녀로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이었다.
또한 성형을 위해 수술대에 오른 강한별이 약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날씬한 각선미를 뽐내는 미녀로 변신하는 장면에선, 극 중 성형외과 의사 역을 맡은 김성기의 재치있고 신나는 솔로곡과 앙상블들의 화려한 춤이 어우러졌다. 마술사의 그것처럼, 수술대를 덮었던 녹색 천이 공중에서 몇 번 춤추고 나면 제니가 탄생한다. 2006년 개봉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바탕으로 했지만 “라이브 무대 위에서 발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한 바다는 “극대화 시키거나 극소화 시키는 부분이 있는 등 극적으로 새로 발견해야 하는 장면들이 있는 것이 무대 만의 특징”이라고 하면서도 “온 몸을 압박하는 스펀지 분장 때문에 갖고 있는 감정의 100%를 다 표출해 내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보여준 말끔한 이미지로 ‘국민 사위’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한상준 PD역의 송창의는 “이번 작품에서 관객들과 신나게 놀아보고 싶다”며 재미있는 공연이 될 거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또 그가 “뚱녀로 분장한 두 미녀들이 연습 때마다 누가 더 예쁘냐고 묻는 통에 난처한 경우가 많다”고 유쾌했던 연습실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뮤지컬 는 성형외과 의사와 강한별의 친구 수경 사이에 연인의 가능성도 비치며, 작곡가로서의 고뇌와 느끼한 바람둥이의 모습이 한층 부각된 한상준 PD등 영화에서는 만나지 못한 새로운 장면과 노래들을 담고 있다.
뮤지컬 공연장면
쉿! 나에게 미안하단 말 하지 말아요.
한별아~ 어디있니?
나는야 최고의 의사~!
수술...잘 되었나요?
오! 변신 성공!
내가 원하는 노래는 이런거야!
예쁜데 노래도 잘해!
예뻐지니 모두가 날 사랑해~
멋진 강한별의 열창 무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28 / 조회 4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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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아흔 아홉 개의 스펙트럼, 송창의
“각 계절이 지나가는 대로 그 계절 속에 살라. 그 계절의 공기를 들이켜고, 그 계절의 음료를 마시며, 그 계절의 과일을 맛보라. 그리고 그 계절의 영향력 속에 자신을 완전히 맡기라.” 그를 만나러 가던 길, 마로니에 공원의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노란 은행나무에 취해 버렸다. 하지만 자연과 소통하라는, 오늘의 바람에 숨을 쉬라고 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글귀가 생각난 건 송창의를 만나고 나서였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은 곳에 오르기를 갈망하는 지금의 많은 이들 사이에서 송창의가 빛나는 까닭이 이처럼 ‘너의 어둠’으로 돋보이는 내가 아닌, 주변과 ‘더불어 환해지는’ 그만의 모습인 것을 그 때야 안 것이다. 안녕, 익숙한 인사. “그런 이야기 진짜 많이 들어요. 어?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았어. 어, 내가 사귀던 남자친구랑 닮았어. 친숙해 보이는 인상 인가 봐요. 처음 뵌 분들도 호감있게 많이 봐주시는 편이에요.” 배우라면 듣기 싫을 법 한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스크린, 브라운관,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여러 배우들 모습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다. “몇 년 전 소지섭씨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 하실 때 지면 광고를 찍으셨거든요. 전 그 때 공연만 하고 있었고요. 저희 어머니 친구분이 “너네 아들 광고 찍었더라” 그러셨대요(웃음). 한 가지 얼굴에서 다양한 모습이 비춰진다는 것, 제가 연기할 때 무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도 제 개성이 있는데, 음…무조건 좋기만 할까요?(웃음)” 그는 그렇게 익살스럽게 웃어 보였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반듯하고 똑똑하며 사랑에 순수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엄친아’, ‘국민 사위’ 별명도 얻은 그가, 이렇게 또 새로운 모습을 그려낸다. 붓이 가는 대로 예상치 못할 얼굴이 스며 나올 것 같은 천상 배우, 송창의. 이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 프로듀서 한상준으로 변신 중이다. 사람 냄새 나는 카리스마, 한상준. 재능을 압도하는 불우한 외모에서 ‘빼어난 미모의 여가수’로 변신하지만 결국 내면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소중하고 진실된 것인지를 보여준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곧 뮤지컬 무대에 선다. 매일 12시간의 연습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이야기에 가장 많은 반짝거림을 보여주었던 송창의는 극중 미녀의 사랑을 받는 한상준PD 역을 맡았다. “상준의 캐릭터는 영화와는 많이 달라요. 영화에서는 냉철하고 강한 성격이었다면 제가 하는 상준은 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 하고, 그래서 살짝 느끼한(웃음). 여자한테 막 작업도 걸고, 코믹한 부분이 있어요(웃음). 노래도 “가슴, 가슴, 워어어어~” 그런 것도 있고(웃음).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상준의 캐릭터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굳게 가진 모습은 제 모습과도 닮은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 윤공주와 최성희(바다)가 미녀로 분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에서도 익숙한 ‘별’, ‘마리아’ 같은 여자배우들의 노래 뿐 아니라 한상준PD의 감미로운 솔로곡을 새로이 만나볼 수도 있단다. “ ‘음악은 그래’와 ‘껍데기만 남았어’라는 제 솔로곡이 있어요.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고, 그래서 PD라기 보다는 어쩌면 훌륭한 작곡가에 더 가까운 한상준인데,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매니지먼트 회사 사장의 말을 듣게 되잖아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음악을 시작했던 게 아닌데, 내 음악은 그래…’ 그러면서 부르는 노래에요. 개인적으로는 파워풀하고 가창력을 요하는 ‘껍데기만 남았어’를 더 좋아해요. 강한별이 뚱뚱녀에서 날씬녀로 변했는데 그걸 속였다, 나는 몰랐고, 모든 게 껍데기만 남았다, 그렇지만 누가 누구를 탓할까, 그러면서 부르는 노래죠.” 더욱 익숙해진 뮤비컬 작품들 속에서 를 두고 그는 ‘공들인 깊이가 있기에’, ‘창작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이때 ‘보는, 듣는 즐거움을 줄 수 있기에’ 굿 초이스라며 든 엄지 손가락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배우로 7년, 서른의 계절 최근 종영한 ‘신의 저울’을 비롯해 그를 만인에게 각인시킨 몇몇 드라마와, 얼마 전 개봉한 주연작의 영화들만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뮤지컬 배우라는 그의 첫 이름이 낯설 수 있겠다. 연극을 전공했던 학생의 대학 졸업작품 는 자연스럽게 그의 데뷔작을 뮤지컬로 이어지게 했다. 뮤지컬 이후 , , 등 그가 무대에서 내뿜었던 숨은 아직까지 그 무엇보다도 거셌던 것이 분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뚱땅뚱땅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졸업작품이 큰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고요. 한 작품, 한 작품 하다 보니 방송에도 데뷔하게 되고, 세상 일이 다 그렇듯 우연일 수도,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잖아요.” 스케치북과 연필만 있으면 바로 쓱싹쓱싹 아들 딸의 얼굴을 그려내셨던 아버지를 닮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송창의. 지금까지 그가 만난 여덟 작품으로 이제 ‘신인’의 타이틀을 벗어도 되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깜짝 놀라며 진정 당황하는 기색이다. “'신의 저울'을 함께 한 송영규씨는 작품을 52편이나 하셨대요. 아휴, 전 이게 겨우 8편인데 당연히 신인이죠. 아직 배워 나갈 것이 상당히 많아요. 도 저에게는 매우 신선한 작품이고 새로운 시도에요.” 앞으로는 생활 속에서 진지하지만 기분 좋게 만드는, 조금 더 즐거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가 이해되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전 갭니다. 헥헥헥헥”거리는 개 역할(더 플레이 엑스), 슬픈 트렌스젠더(헤드윅), 엄마와 딸 사이를 오가는 그로테스크 한 남자(졸업) 등 무대에서의 그의 스펙트럼은 사뭇 다양했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 물을 이야기 하다가도 비정상적인 광인의, 흔히 볼 수 없는 망가진 역할도 ‘진짜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뮤지컬 이후 어떤 작품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관심이 있는데 충무로가 힘들데요, 저한테 전화 왔어요(웃음). 소극장에서 밀도 있는 연극도 해 보고 싶어요. 연극이라는 것은 사실 제일 힘든 작업이고 동시에 평생 배우면서 가져가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끝이 없는 분석, 생각, 그런 것들을 잊고 지낼 때가 있는데 연극은 그런 것에서 많은 자극을 주거든요.”
인터뷰 전날, 그는 이번 뮤지컬에 함께 하는 배우들과 평소 주량인 소주 1, 2병을 가뿐히(?) 넘어주는 화합의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쑥스럽고 어색한 사이가 ‘더 쑥스러워’ 열심히 표현하고 친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그는 조금은 장난꾸러기 같았고, 조금 더 진중한 느낌이었으며, 그보다 더 편안한 사람이었다. 우연히 이야기 장소에 들른 뮤지컬 배우 임철형이 송창의를 두고 “내가 대학 복학 했을 때 한 눈에 들어왔던 후배”라며 웃었다. “이런 멘트 감사하다”며 두 눈이 사라지도록 활짝 웃는 송창의에게 좋은 사람과 좋은 작품, 그리고 좋은 생각이 함께하는 까닭이 짐작된다. “저는 ‘바로 앞 계획형’ 인간이에요. 지금 작품이 끝나고 나면 그 다음을 생각하고, 그것들이 이어지는 거죠. 지금은 좀 바빠서 좋아하는 야구도 못하고 있지만(웃음), 무엇을 하든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저요? 행복해요. 잘 되든, 못 되든 행복하자,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세상에는 안 되는 확률이 너무 크니까 그 기준에 맞출 수는 없죠. 과정도 행복하고 결과도 행복하고, 안 되도 우리끼리라도 행복하고. 노력하는 행복. 그것이 정말 좋은 거잖아요.”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17 / 조회 1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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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쇼케이스 현장, '마리아' 등 열창의 무대
올 하반기 기대작 뮤지컬 가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주요 넘버와 주연배우들을 공개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뚱녀에서 미녀로 거듭나는 강한별 역의 최성희(바다)와 윤공주가 등장해 영화 속 히트곡인 ‘마리아’뿐 아니라 ‘한번뿐인 인생’ ‘너무 환한 빛 속의 그대’ ‘별’ 등을 열창해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랜만에 무대에 등장한 송창의도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 이후 3년만에 무대에 등장, 강한별과 로맨스를 만들어 나가는 음반 프로듀서역을 맡은 그는 “오랜만에 무대에서 서 부담감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아중이 열연했던 강한별 역으로 낙점된 최성희와 윤공주는 무대에 대한 단단한 각오를 보여줬다. 로 성공적인 뮤지컬 배우 입성을 다진 최성희는 “극장에서 ‘미녀는 괴로워’를 보며 김아중씨가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무대에선 김아중이란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공주는 특수분장에 대해 “요즘은 뚱뚱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며 “내가 뚱뚱해서 느끼는 소외감을 느껴야만, 관객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수 분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제작사는 조명과 의상, 마술팀까지 합세해 주인공 강한별의 변신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예정. 이를 위해 특수분장은 등의 분장을 맡았던 채송화 디자이너가 맡는다. 김동혁 연출은 “노래 한 곡에 배우가 변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연습을 하고 있다”며 “무대에서 순간적으로 뚱녀가 미녀가 되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기법들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는 오는 11월 27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미녀가수로 변신한 윤공주 윤공주, 송창의의 무대 송창의 오랜만의 무대이지만, 카리스마는 여전 또 다른 주역 최성희 '마리아'를 열창하는 최성희 감초로 등장하는 배우 김성기 주역들 "기대해 주세요~"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04 / 조회 1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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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감탄할만한 무대, 재구성의 아쉬움
인기 드라마 대장금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대장금] 7월 10일부터는 22일까지 대구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대장금]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최근 영화나 만화 등을 뮤지컬 무대에 올리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드라마를, 그것도 54부작 사극을 뮤지컬로 만들어낸 것은 [대장금]이 처음이다. 게다가 창작뮤지컬로는 역대 최고의 제작비(60억원)와 해외까지 자자한 드라마의 명성은 [난타]나 [점프]를 이어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를 기대하게 한다.
뚜껑을 연 [대장금]은 우선 수준 높은 무대와 의상, 조명으로 대형 창작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을 감지하게 한다. 수라간 나인들이 끊임 없이 드나드는 궁궐에서부터 민정호가 결투를 벌이는 숲 속, 장금과 민정호가 사랑을 확인하는 벗나무, 제주도 바다 풍경과 마지막 두 주인공이 떠나는 강가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섬세하고 아름다워 해외 대형 뮤지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의상에 있어서도 신경을 썼다. 드라마에서 익히 보던 수라간 나인이나 의녀복 이외에도 중전과 상궁들의 의복은 특히 화려해, 단아함과 화려함을 갖춘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한다.
배우들도 호연한다. 장금역을 맡은 김소현, 안유진, 최보영과 민정호를 맡은 원기준, 김우형은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며 무난하게 무대를 채운다. 장금의 라이벌 금영을 소화한 한애리의 호연도 눈에 띈다. 악인이기 보다는 민정호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부각된 금영이라는 캐릭터를 가슴아프게 그려내 갈채를 받았다. 감초처럼 극의 웃음을 주는 덕구와 덕구처 역의 한성식, 김희원의 활약도 유쾌하다. 이외에도 이태원, 양꽃님, 손광업 등 베테랑 배우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이처럼 [대장금]은 수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호연만으로도 흐뭇하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조 대장금은 54부작 장편 드라마. 장금이의 숱한 역경과 이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브라운관에서 반년 넘게 방연됐다. 방대한 스토리지만 디테일하고 긴박감 있게 표현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드라마의 방대한 스토리는 뮤지컬 [대장금]이 넘어서야 할 산이었다. 뮤지컬은 정공법을 택했다. 드라마의 스토리 구조를 거의 그대로 받아온 것(물론 주요 에피소드만을 가져왔으며 갈등 해결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2시간 30분 안에 장편 드라마의 내용을 축약하다 보니 관객은 스토리 따라잡기에 열중해야 한다. 만약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내용 전개가 엉뚱하다고 느낄 수 있고, 벅찰 수도 있다. 마치 드라마를 2배속해 주요부분만을 본 거 같다면 과장일까.
드라마의 인기로 대장금은 TV 만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만화 대장금은 어린이 대상으로 성격이 다르긴 하나 캐릭터만 가져오고 대부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뮤지컬 [대장금]의 과감한 재구성은 2% 아쉽다.
하지만 [대장금]은 무대구성과 조명 등에 있어 고급화를 추구한 면이나, 대작 드라마를 대형 뮤지컬화 한 사실만으로도 창작 뮤지컬의 이정표로 평가 받을만 하다. 뮤지컬은 물을 주고 가꾸면 아름답게 커나가는 난초와 같다. [대장금]은 꾸준히 다듬고 양분을 준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작품이 될 수 있는 ‘뿌리’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의 미래가 기대되는 건 이 때문이다.
2007.06.13 / 조회 13,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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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조성우 음악감독에게 묻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약속’ 등 영화 음악을 작곡한 조성우 음악감독이 창작뮤지컬 [대장금]에 참여했다. 물론 음악감독으로 말이다. 대장금은 방영 당시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장편 드라마. 해외에서도 난리나 났던 작품이 아니던가. 이 같은 원작에 주옥 같은 영화음악을 만들어 낸 음악감독의 결합은 어떤 함수로 작용할까. 뮤지컬 [대장금]을 기다리는 팬들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음악 12년 째, 그간 아름다운 음악으로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조성우음악감독에게 뮤지컬 [대장금] 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대장금] 오프닝이 다가오고 있으니 음악은 마무리 됐겠다. 대부분 완성이 됐지만 2막 가운데 가장 큰 씬인 ‘역병씬’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 씬은 역병에 걸린 마을과 그 안에 있는 장금, 민정호의 상황, 한쪽은 궁궐에서 마을을 불태우라고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그게 아직 안 됐다. 아주 큰 씬인데…가슴이 벌렁 거린다.(웃음) 한국영화음악의 거장으로서 자리 굳힘을 한 상황에서 창작뮤지컬 음악감독은 도전 아닌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일단 뮤지컬과 영화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고 다른 만큼 힘이 들었다. 나는 가사에 곡을 맞추는 작업은 별로 해보지 않았다. 40곡에 이르는 많은 곡 수도 그렇고…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경험에서 나오는 문법의 부재다. 영화음악에서는 어떻게 하면 관객이 움직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그걸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사실 있다. 뮤지컬에 있어서는 그런 경험이 없지 않나. 하지만 그 차이를 인식하고 도전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영화음악에서 쌓은 경험과 연륜도 그만큼 클 거 같다. 영화는 스토리에 음악을 넣는다. 뮤지컬도 스토리에 음악을 삽입하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는 접근하기 쉬웠다. 또 이번 작품에 대규모 오케스트라라는 익숙한 작업이 플러스로 작용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대 ‘할 수 있을까’보다는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내 음악이 가요보다 뮤지컬스러운 점이 강하니까. 이번 뮤지컬 [대장금] 넘버 일부를 들어봤는데 듣기에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음악이 익숙한다는 것은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볼 수도 있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도전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 대장금은 처음부터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들만 추렸으니 아마 편안하고 익숙할 거다. 이 작품이 사극이긴 하지만 이점은 아주 조금만 고려됐다.선율상으로 동양적인 느낌이 있을 정도로. 그것보다는 보다 보편적인 정서를 전달할 수 있는 음악에 힘을 쏟았다. 뮤지컬 음악 작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험을 해보니…영화음악은 앉아서 일하고 뮤지컬 음악은 서서 하는 음악이더라.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부딪쳐 가며 만들어 간다는 걸 절감했다. 영화음악 하듯이 책상에 앉아서 ‘나 고민 중이야’ 이런 게 안됐다. 매일 ‘힘내세요’라는 문자가 오고… 갑자기 찾아오고(웃음). 영화는 막말로 음악이 영 아니다 싶으면 빼버리면 되지만 뮤지컬은 그게 안 되지 않나. 뮤지컬 하는 사람들 굉장히 열정적이고 서로 유대가 강하다. 저 사람들을 실망시켜선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웃음). 50부작이 넘는 스토리를 2시간으로 압축하는 작업이 있었을 거다. 음악감독으로서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나. 나보다 작가가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가까이서 봤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가. 한 여자의 성공 스토리인가, 러브 스토리인가 등등… 오은희 작가가 고생을 많이 했다. 불쌍할 정도로(웃음). 내 입장에서는 작가가 축약된 대사들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없었다. 이번 [대장금] 넘버의 특징은 무엇인가. 스케일이 큰 음악과 멜로 라인에 있는 서정적인 음악의 조화를 신경 썼다. 서사적이고 강한 음악이 나오다 서정적인 음악이 포인트로 들어갔다. 계속 강한 음악만 나오면 아무리 각각의 음악이 좋아도 남는 게 없다. 향후 또 다른 뮤지컬에 도전할 생각은. 물론 있다. 한번 하면 두 번도 하고, 세 번도 하게 되는 거 아닌가(웃음). 우선 이번 대장금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세계로 진출하는 창작 뮤지컬에 내가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도 이를 위해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할 수 있도록 염두했다.
2007.05.08 / 조회 13,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