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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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기반 음악극 '세자전' 11월 개막...김주호·이석준·성두섭·양지원·정욱진 등 출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세자전’이 내달 말 무대에 오른다.
'세자전'은 정이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웹툰 '세자전'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2년간 연재된 작품으로, 당시 평점 9.7점을 기록하며 ‘드라마나 영화로 만나보고 싶은 웹툰’으로 꼽힌 인기작이다.
음악극 '세자전'은 5년간의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희비극으로 재탄생됐다. 원작의 탄탄한 서사를 기반으로 악학궤범과 궁중광대극, 오례 등의 전통 문화가 극의 전면에 배치됐고, 세자의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경쟁의 압박이 현대인의 삶과 맞물려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이번 작품은 뮤지컬 ‘그날들’, ‘귀환’ 등의 웰메이드 창작극을 선보여온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며, 오세혁 작/연출, 이진욱 작곡/음악감독, 송희진 안무감독 등이 참여한다.
출연진도 기대를 모은다. 김주호와 이석준이 동생을 죽이고 옥좌에 오른 왕 이홍으로 분하고, 성두섭과 양지원, 정욱진이 후의 아들 진평군 역을 맡았다. 정민과 이형훈, 조환지가 이미 세자가 되었어야 할 안영대군으로 분하고, 정연과 신의정이 천년 넘게 왕을 모셔온 귀족 가문 출신의 중전 지안을 연기한다.
풍류 속에 사는 칠성군 역은 최호중과 심우성이, 먹는 것이 즐거운 완덕군 역은 신창주가, 학구적인 동진군 역은 구준모가 맡았고, 혼으로 남아 왕을 압박하는 동생 이광 역은 김건호가, 작품 안에서 다양한 색을 입혀줄 광대 역은 이승우가 맡아 출연한다.
음악극 ‘세자전’은 11월 24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펼쳐지며, 오는 23일 인터파크에서 첫 티켓오픈이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0.20 / 조회 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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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지가 않아" 지독한 고통 직시하는 연극열전 신작 ‘아들’ 리뷰
그간 연극을 통해 살인과 폭력의 악순환('킬롤로지'), 장애와 죽음, 존엄('킬 미 나우') 등 현시대를 관통하는 첨예한 화두를 다뤄왔던 연극열전이 ‘연극열전8’의 신작으로 또 다시 만만치 않은 극을 내놓았다. 가족의 해체와 우울증의 문제를 전면에 다룬 연극 ‘아들(LE FILS)’이다.
연극 ‘아들’은 ‘진실X거짓’을 쓴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으로, 2018년 파리 초연 후 이듬해 런던으로 진출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박근형 주연의 ‘아버지’, 윤소정 주연의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아버지’에서 치매 노인의 붕괴되는 일상과 기억을, ‘어머니’에서 외로움으로 헤매는 노년의 황량한 풍경을 그려냈던 작가는 이번에도 지독하다 싶을 만큼 강고한 기세로 우울증 환자와 그 가족의 현실을 직시한다. 타협 없이 끝까지 치닫는 이야기가 객석에 팽팽한 긴장을 자아낸다.
공연은 10대 아들 니콜라를 둔 안느가 전남편 피에르를 찾아가 아들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깊은 무력감에 빠져 벌써 몇 달이나 학교에 가지 않은 니콜라는 뭔가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엄마를 떠나 아빠 피에르의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하지만, 마음의 고통은 커져만 간다.
문제는 누구도 니콜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느 또래처럼 학교에 가고 시험을 치르는 평범한 일상을 버거워하는 이유에 대해 니콜라는 ‘여자친구와 헤어져서’라고 말하지만, 사실 거짓말이다. 남달리 민감한 데다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은 니콜라가 삶 앞에서 느끼는 거대한 무의미와 고통을 부모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신 느껴줄 수도 없다.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니콜라의 우울증은 점차 심각해지고, 급기야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극은 서로를 돕기 위해 처절히 노력할수록 소통의 벽에 부딪히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히 비춘다. 불행한 유년기를 겪었으나 악착 같은 노력으로 유능한 변호사가 된 피에르는 자신과 다른 니콜라를 이해하지 못해 그를 윽박지르고, 니콜라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는 안느 또한 그저 불안해할 뿐, 아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어주지 못한다.
니콜라가 왜 우울증을 갖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 때문일 수도, 유독 예민하고 섬세한 기질 때문일 수도, 그 모든 것 때문일 수도 있다. 때로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도 깊은 고통과 균열이 찾아오는 삶의 진실을 극은 에두르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주며 충격적인 결말로 다다른다. 여기에 희고 말끔한 벽으로 둘러싸인 무대가 서늘한 감촉을 더한다.
핏줄로 사랑으로 이어져 있으나 엄연히 객체이고 타인인 가족의 모습, 멀쩡해 보이던 일상이 돌연 숨막히는 지옥으로 바뀌어가는 현실을 생생히 완성하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우울과 무기력에 잠식되어가는 니콜라 역 이주승, 그런 아들을 독려하고 다그치다 마침내 “살아지지 않는” 고통을 스스로 느끼고 마는 피에르 역 이석준, 불안하고 무력한 어머니 안느 역 정수영을 비롯해 피에르의 현재 아내 소피아 역 양서빈, 의사 역 송영숙, 간호사 역 안현호 등 모두 호연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또다른 니콜라 강승호의 무대도 궁금하다. 공연은 11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
☞ 연극 ‘아들’ 예매 ☜
2020.09.18 / 조회 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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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이주승, 강승호 등…연극 ‘아들’ 연습 현장 공개
9월 15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리는 '연극열전8'의 세 번째 작품 '아들(LE FILS)'(이하 '아들')이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연극열전7' 세 번째 작품 '진실X거짓'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 '아들'은 2018년 파리 초연 후 2019년 런던에 진출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화제작이다. 더불어 지난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한 박근형 주연의 '아버지', 윤소정 주연의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연극 '아들'은 관계의 실패와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족들의 처절한 분투, 그 안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문제들을 통찰력 있게 다루고 있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공개된 연극 '아들'의 연습실 현장은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으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일상적인 대사와 상황들이 나열되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의 표정 하나,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은 이미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 들어 있었다. 자기 자신도 해답을 알 수 없는 마음의 문제가 고통스러워 모든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고 체념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가도 이내 어린아이와 같은 눈빛을 내비치는 니콜 역의 이주승과 강승호. 이런 아들 앞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피에르 역의 이석준은 뛰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속에서 엄마 안느 역 정수영은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피에르의 현재 부인 소피아 역의 양서빈은 니콜라와 함께 한 행복한 일상의 한 때를 표현했다. 의사 역의 송영숙, 간호사 역의 안현호는 병원을 찾은 니콜라의 가족과 대면하는 장면을 연기하며 사진만으로도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작사 연극열전은 “이제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응원과 기대를 보내주시는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마지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연극 '아들'은 드라마터그, 무대, 사운드, 영상, 조명 디자이너 등이 모여 ‘스탭 프로덕션’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시청각 이미지와 스토리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극단 청년단’ 대표 민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민 연출은 가족안에서 발견될 수 있는 관계나 감정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정신건강과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아들'은 오는 9월 15일부터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 연극 '아들' 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연극열전 제공
2020.09.08 / 조회 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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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무대가 될 것” ‘라스트 세션’ 신구·남명렬·이석준·이상윤
공연계 노장 신구를 선두로 배우 남명렬, 이석준, 이상윤이 한 작품에서 만난다. 내달 10일 국내 초연을 앞둔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다. 단 두 명의 배우가 이끄는 이 연극은 정신분석학의 선구자 프로이트, 그리고 ‘나니아 연대기’를 쓴 작가이자 영문학자였던 C.S. 루이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과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그린다.
프로이트 역 신구, 남명렬과 루이스 역 이석준, 이상윤은 공교롭게도 각자 맡은 인물처럼 무신론자, 유신론자로 나뉜다. 그래서일까, 지난 17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던 네 배우는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화두로 즉석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깊은 분석과 탐구, 그리고 저마다 삶에서 켜켜이 쌓아온 철학과 통찰이 만나 무대에서 빚어질 환상적인 호흡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
두 거장의 만남 그린 ‘라스트 세션’
신구: 감히 근접하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지금도 두 인물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있다. 책을 보고 자료를 봐도 아직 얼떨떨하다. 노력하고 있다. 단어 하나만으로도 몇 시간을 얘기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보시는 분들께 어떻게 명쾌하게 전달할지가 고민이다.
이석준: 2시간 안에 이 두 사람의 대화와 사상을 표현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두세 마디의 대사가 책 한 권만큼의 깊이를 갖고 있다. 우리가 가장 고민한 건 그것들을 어떻게 쉬운 말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였다. 서로 책 한권 분량에 가까운 대화를 나눴다. 직접 만날 수는 없으니 그 분들이 남긴 책과 사진 등을 보며 이해하는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현실에서 ‘이런 얘기를 던질 법한 인물이 아닐까’를 그려나가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대한 근접해보고 싶다.
▲ 신구
남명렬: 유신론자와 무신론자의 대결뿐 아니라 당대 최고 지성인들이 자기 신념에 대해 자존심을 걸고 나누는 논쟁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도 일상 속에서 수많은 논쟁을 하지 않나. 그것이 무대 위에서 좀 더 심도 있게 이뤄진다. 겉에서 뿐 아니라 그 배면에서 이뤄지는 심리 싸움을 읽어내면 재미있을 것이다.
이상윤: 선배님들이 ‘왜 하필 첫 연극으로 이걸 했냐’고 하시더라(웃음). 처음엔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앞과 뒤가 통하며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고, 겉에 보이는 논쟁 뒤에 숨은 심리전이 있다. 빠져든다. 알수록 재미있고 빠져드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 같다.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프로이트와 루이스
두 학자를 무대로 소환한 까닭은
이석준: 두 인물은 실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각자의 행보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 둘 다 방대한 양의 편지를 남겼고, 편지를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려 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회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루이스는 프로이트의 학문을 굉장히 오랫동안 공부했던 사람이고, 그걸 토대로 프로이트에 반론하는 책을 써냈다. 루이스는 옥스퍼드 대학 안에서 ‘소크라테스 클럽’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무신론자를 모아놓고 매번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하더라. 실제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만약 이들이 만났다면 얼마나 격렬히 논쟁을 벌였을까 싶다. 그런 상상에서 작가가 이 작품을 쓴 것 같다.
그렇게 쓰인 작품을 연습해보니 일단 너무 재미있다. 지적유희라고 할까, 두 사람의 거목이 만나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논쟁을 벌인다. 서로의 입장과 서로 가진 물음표를 끝없이 무대 위에 펼쳐 놓는다. 스포츠 경기라고 보시면 된다. 단 한번도 펀치를 날리지 않지만, 굉장히 근접한 거리에서 위협적인 칼을 들고 있다.
이상윤: 연습하면서 실제로 두 인물이 만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대체 어떻게 대화를 했을까 싶고. 만약 루이스를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이 프로이트에게 딱 한 마디를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시겠습니까”라고 묻고 싶다.
▲ 남명렬
무신론자 신구·남명렬 VS 유신론자 이석준·이상윤
“각자 신념과 맞는 캐릭터 맡아…치열한 무대 될 것”
이석준: 내 경우는 무신론이었다가 유신론으로 돌아선 계기나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 등이 루이스와 굉장히 비슷했다. 평소 루이스의 책을 많이 읽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그런데 (루이스를) 많이 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더 다가가기가 어렵더라. TMI가 너무 많은 거지.
남명렬: 나는 석준 씨와 정반대의 경험을 갖고 있다. 과거엔 신앙이 있었지만 (종교가) 내가 가진 의문을 풀어주지 않아 프로이트처럼 무신론자가 됐다. 신앙을 갖지 않은 신구 선생님과 나의 프로이트, 반대로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두 분(이석준, 이상윤)의 루이스. 각자 자기 신념과 맞는 조합이라 아주 불꽃이 튀지 않을까.
이상윤: 대본을 읽으며 프로이트에 동의하는 분들이 이해가 안 되더라. 누가 봐도 루이스가 맞는데?(웃음) 단지 루이스의 말은 좀 어렵다. 서양의 사고방식이나 기독교적 세계관에 어느 정도 익숙한 분들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좀 낯설 수도 있다.
남명렬: 루이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증명해야 하니까. 신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안 된다. 그래서 루이스의 논리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엔 허약한 거지.
이상윤: 증명을 해야 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일동 웃음). 신의 존재는 원래 합리적이지 않다. 신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줬다는 게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이해 가능한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다면 선택에 의미가 없지 않나.
이석준: 과학적이라는 말도 별로다(웃음).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거든. 나머지는 다 추론일 뿐이다.
남명렬: 지금 여러분이 쓰는 전자기기는…(일동 웃음) 거기 들어간 마이크로칩도 눈에는 안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우리 대본에도 나오지만, 갈릴레오 시대에는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생각했다. 그 때까지의 과학의 수준에서는 증명할 수 없었던 것들이 그 이후 많이 증명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간이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신이 존재하는 증거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렇게 신에 대한 우리의 개인적인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대사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실제로 무대에 서게 되면 정말 첨예한 생각들을 주고받게 될 것이다. 자기 신념과 다른 걸 연기하면 가짜가 되는데, 지금은 다행히 각자 가진 신념과 배역이 같다. 나중에 무대에 올라가면 자기의 생각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정말 불꽃 튀는 연기를 할 것 같다.
신구: 난 신앙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낯설다. 그래서 프로이트 이 양반이 얘기하는 게 귀에 쏙쏙 들어온다.(일동 웃음)
▲ 이석준
코로나, 남북관계…지금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는?
“지적 충족감 느낄 수 있는 작품”
이석준: 극중 배경이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이다. 두 인물이 신에 대해 치열하게 얘기하다가도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에 순간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이념에 대해 옳다 그르다 서로 잘난 척 하며 얘기하지만, 작은 병균 하나에 온 국민의 삶이 흔들리지 않나. 이 작품도 그런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없으면 이 모든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남명렬: 신에 대한 논쟁을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보면,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삶을 더 행복하고 바르게 이끌어주느냐, 아니면 신이 없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우리 삶을 더 잘 이끌어 주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우리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인 거다. 이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벌어질 얘기다.
지금 우리 사회가 가볍고 날라 다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좀 더 무겁고 깊이 있는 얘기에 대한 욕구도 큰 것 같다. 대학로 역시 그렇다. 연극 한 편을 보고 뭔가를 채워나가는 충족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다. 거기 걸맞은 연극이 되지 않을까.
▲ 이상윤
이석준: 개인적으로도 이런 식으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올라오기를 바랐다. 그동안의 작품들이 가벼웠다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좀 적지 않았나, 싶은 거다. 펜싱 경기 같은 말싸움을 즐기러 오시면 좋겠다.
신구: 오시는 분들께 즐겁고 지적인 부분이 충족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매우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말들, 또 촌철살인 같은 대사가 곳곳에 있어서 즐겁게 보실 것 같다.
타 장르에서 느낄 수 없는 연극의 매력
“첫날부터 대본 외운 신구 모습에 충격 받아”
이석준: 첫 (대본) 리딩하는 날 나랑 상윤이는 대본을 보면서 열심히 읽는데, 누가 자꾸 나를 보는 것 같더라. 신구 선생님이 대본을 다 외우시고 날 보면서 연기를 하고 계시더라. 충격 먹어서 그날부터 잠이 안 왔다(웃음).
남명렬: 선생님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우린 기가 죽는다(웃음).
신구: 나도 대본 보고 있었다(웃음). 그건 별 거 아니다. 이제 어지간히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도 쇠퇴한 것 같고 순발력도 떨어져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이상윤: 선생님은 심지어 상대방 대사도 외우신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신구 선생님이다. 신구 선생님의 선구안을 믿었다(웃음).
연극의 매력은 ‘배움’ 같다. 연습 기간이 너무 궁금하고 이 기간을 가져보고 싶어서 연극을 선택했다. 방송(드라마)할 때 리딩을 하긴 하지만 서로 인사하며 점검하는 정도지, 나머지는 각자 준비하고 현장에서 맞춰보는 거다. 물론 그것도 어려운 작업이지만, 같은 걸 계속 반복했을 때 나오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았다. 사실 그것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내가 부족한 게 많은 것 같아서 (연극을) 하게 됐다.
엊그제 선생님이 연극과 타 장르의 차이점에 대해 ‘관객의 반응이 바로 온다는 것’을 꼽으시더라.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궁금하다. 그것까지 좋다면 (연극이) 정말 훨씬 더 매력적일 것 같다.
이석준: (이상윤이) 진짜 빨리 습득한다. 왜 스마트한 배우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텍스트의 빈 부분을 가져와서 얘기하기도 하고, 연습하는데 날마다 다른 사람이 온다. 너무 잘한다. 1년에 한 번씩 꼭 연극을 했으면 좋겠다.
남명렬: 무대 위에서 관객의 피드백이 있다고 해서 공연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근데 공연이 끝나고 내가 잘 했다고 느낄 때, 또 관객들의 박수를 받을 때의 성취감은 다른 장르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거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파크컴퍼니 제공
☞ 연극 ‘라스트 세션’ 예매 ☜
2020.06.23 / 조회 7,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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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신과함께_저승편’ 조형균, 조성윤, 이석준 등 새로운 캐스트 눈길
서울예술단 '신과 함께_저승편'이 다시 돌아온다.
2015년 초연된 이 작품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무대 언어로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17년과 2018년 공연되었으며, 이번에 2년 만에 돌아온다.
이 작품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저승의 대왕들과 지옥관문을 차례로 통과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착하게 살자'라는 메시지 위에 '구원과 심판'이라는 모티브가 더해진 공연은 7개의 지옥을 통과하며 심판하려는 자와 구원하려는 자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진다.
이번에 네 번째 공연으로 돌아오는 '신과 함께_저승편'의 새로운 캐스트들이 눈길을 끈다.
저승 국선변호사 진기한 역에는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 주연상에 빛나는 조형균과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조성윤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한 법 없이도 살 착한 남자 김자홍 역에는 지난 두 번의 공연 모두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정원영과 서울예술단의 기대주 신상언이 번갈아 연기할 예정이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인간적인 츤데레 저승사자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김용한과 강상준이 나란히 캐스팅되었다. 저승 최고의 권위자로 팔색조 매력을 보여줄 염라대왕 역에는 이석준과 초연부터 함께해온 금승훈이 캐스팅되었다. 워커홀릭 저승사자 해원맥 역은 최정수가, 해맑은 막내 저승차사 덕준 역은 김건혜와 이혜수가 더블캐스팅되었다. 마지막으로 억울한 죽음이 안타까운 원귀 역은 이기완이 맡았다.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_저승편'은 3월 25일부터 4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의 티켓은 오는 2월 7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2020.01.22 / 조회 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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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10주년 기념, 디지털 음원 오늘(16일) 오후 6시 발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디지털 음원이 오늘(16일) 오후 6시에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작품을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2018-19 시즌 공연 당시 발매되었던 OST를 온라인에서도 편하게 감상하실 수 있도록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하게 됐다. 추운 겨울, 아름다운 넘버를 들으면서 잠시나마 마음 따뜻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디지털 음원은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 3인조로 구성된 밴드의 연주를 바탕으로 토마스 위버 역의 강필석, 송원근, 조성윤, 앨빈 켈비 역의 정동화 이창용, 정원영이 가창자로 참여했다.
앨빈이 토마스에게 꼭 맞는 책을 찾아주는 장면을 그린 ‘선물(The Greatest Gift)’, 앨빈이 토마스에게 준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토마스가 쓴 독후감을 담은 넘버 ‘1876’, 작은 나비 한 마리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너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나비(The Butterfly)’ 등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대표 넘버들이 각 배우별 버전으로 제작되어 총 27곡이 담겨있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와 그의 소중한 친구 앨빈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이 함께 과거와 현재,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頌德文)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액자식 구성으로 담아내고, 100분의 러닝 타임 동안 단 두 명의 배우가 퇴장 없이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2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되며,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오디컴퍼니 제공
2020.01.16 / 조회 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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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 송’ 정일우·곽동연·강승호 등 캐스팅 공개
▲ (상단 왼쪽부터) 정일우, 강승호, 곽동연
(중앙 왼쪽부터) 이석준, 고영빈, 양승리
(하단 왼쪽부터) 고수희, 박지아, 이현진
2년 만의 컴백 예고와 함께 화제를 모은 연극 ’엘리펀트 송(The Elephant Song)’이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연극 ‘엘리펀트 송’은 돌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의사 로렌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병원장 그린버그가 그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마이클, 마이클을 돌보는 수간호사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사람의 대화가 치밀하게 엇갈리며 전개되는 고도의 심리극이다.
알 수 없는 코끼리 얘기만 늘어놓는 소년 마이클 역에는 정일우, 강승호, 곽동연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지난 2017년 공연에서 마이클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하며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곽동연은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2년 만에 다시 마이클 역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연극 ‘알앤제이’ ‘비 BEA’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강승호가 이번 시즌 새로운 마이클 역에 낙점됐다.
또한 올 한해 SBS 드라마 ‘해치’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정일우가 새로운 마이클 역으로 합류,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6년 재연부터 이듬해 삼연까지 병원장 그린버그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력을 보여준 이석준과 고영빈이 다시 한번 같은 역으로 한 무대에 선다. 또한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팬레터’ 등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양승리가 이번 시즌 새롭게 그린버그 역으로 캐스팅됐다.
극중 마이클을 돌보는 수간호사 피터슨 역에는 2015년 초연부터 한결같이 ‘엘리펀트 송’ 무대를 지켜온 고수희가 돌아온다. 또한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에 출연 중인 박지아와 ‘섬: 1933~2019’ ‘이선동 클린센터’의 이현진이 이번 공연에 피터슨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엘리펀트 송’은 11월 22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하며, 오는 10월 24일 오후 2시에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1차 티켓오픈을 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나인스토리 제공
2019.10.14 / 조회 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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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중심에 있는 연극 ‘에쿠우스’ 서영주, 이석준 "다이사트의 새로운 발견"
평범한 소년이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찌르게 되면서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다. 소년은 상담을 통해 자신이 자라온 배경을 하나 둘 펼쳐놓는다. 의사는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소년이 입버릇처럼 외치는 '에쿠우스'를 추적한다. 의사는 소년과 그의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소년이 한 행위의 의미를 찾으려 애쓴다. 의사는 소년의 치료 과정 중 소년에게서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정열을 느끼고 자신의 치료에 회의감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44년 동안 공연되며 많은 배우들이 거쳐간 ‘에쿠우스’ 이야기다. 이번 시즌 '에쿠우스'는 무엇보다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새로운 발견이 눈에 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역대 최연소 알런으로 참여해 '에쿠우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서영주와 수많은 작품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석준이 있다. 이들은 전 시즌보다 더 풍부하고 역동적인 캐릭터로 변신해 작품이 주는 에너지를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하고 있다. 전작 '킬미나우'에서 부자지간으로 나왔던 서영주와 이석준은 인터뷰를 위해 만났던 날에도 여전히 서로를 아빠와 아들로 호칭하며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던 둘의 애틋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Q 두 분이 전작 ‘킬미나우’ 이후 다시 만났어요. 함께 무대에 선 소감이 궁금합니다.
서영주: 정말 아빠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어요. 아빠를 만난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 둘이 함께 한 첫 공연도 개막한 후 2주가 흐른 후라 너무 오랜만에 만났거든요. 아빠한테 너무 다가가고 싶은데 제가 알런이라서 그러지도 못하는 게 좀 아쉽긴 해요. 극중 다이사트가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 하면 더 다가가고 싶었고요. 더 다이사트에게 마음을 열게 되더라고요.
이석준: 지금껏 배우로 일하다 보니 어느 날 내 앞에 온 작품에 영주처럼 한 번 마음을 맞춰본 친구가 있다는 건 복이고, 감사한 일이에요. 실제 무대에서 영주의 알런이 궁금했어요. 이번에 ‘에쿠우스’ 무대에서 노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아들이 다 컸구나’. ‘세상에 나가도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Q 이석준 씨는 이전 배우들과는 달리 생각보다 젊은 다이사트여서 캐스팅 발표 보고 놀랐어요.
이석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빨리 ‘에쿠우스’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웃음) ‘에쿠우스’라면 애초부터 알런을 꿈꿔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때도요. 언젠가 이 작품을 하게 된다면 다이사트를 하고 싶었어요. 나이가 잘 들어서 나이에 맞게 제 역할을 하고 싶었죠. 그게 ‘십 년 후쯤이나, 빨라도 한 오 년 후에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내 앞에 거부할 수 없게 작품이 오는 것 같아요. 내가 계획해서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저 작품이 너무 하고 싶고, 저건 ‘운명이야’ 하는 건데도 아직 못한 작품이 있는 것처럼요.
Q 실제로 만난 다이사트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이석준: 실제로 대본을 보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워낙 유명하잖아요. 너무 오랫동안 대선배들이 거쳐갔고, 많은 관객들이 본 작품이기도 하고요.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좀 두려웠어요. 내 실력이 들통날까 봐서요.
처음에 대본을 읽고 생각한 건 내가 그동안 봤던 ‘에쿠우스’가 ‘잘 했다’, ‘못 했다’를 떠나서 ‘너무 알런한테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구나’라는 거예요. 관객들도 알런만을 보게 되고요. 그래서 이번에 연출을 만나자마자 했던 말은 “미안하지만 이건 다이사트의 극”이라고 선언을 했죠. “’에쿠우스’는 다이사트가 포문을 열어서 저런 소년이 저렇게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환경을 탐구하는 다이사트에 대한 극”이라고요.
Q 그렇다면 어떤 다이사트를 그리고 싶었나요?
이석준: 다이사트가 능동적인 인물이길 바랐어요. 다이사트는 "소년이 왜 말의 눈을 찔렀을까”라고 질문을 던져요. 다이사트를 뉴스룸의 손석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다이사트는 작품에서 유일하게 화제의 인물과 그 주변 인물들을 다 만나요. 물리적으로 무대에 나와 있는 시간도 제일 많고요. 다이사트는 병원이든, 마구간이든, 신전이든, 알런의 집이든 어디든 다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이사트는 알런을 만나서 지금껏 당연하다고 믿었던 걸 부수는 작업을 해요. 부서지고 산산조각이 나서 알런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이 무의미하다는 순간에 도달해야 해요. 그러려면 제일 많이 감정이 흔들려야 하는데 그의 모습이 무대에서는 잘 안 보인다는 게 화가 났어요.
다이사트는 더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알런을 알아가고 싶어 한다는 걸 보이길 원했어요. 그렇지 않다면 2막 마지막에 이르러서 다이사트가 하는 독백은 들을 필요가 없는 대사거든요. 다이사트가 말하는 철학적인 고찰, 심리학 용어들을 나열하는 것을 관객들은 이해하기조차 싫은 거예요. 왜냐하면 그게 어떤 상태에서 쏟아내는 감정인지 보이지가 않거든요. 저는 다이사트의 (감정의) 흔들림이 보이고, 어떤 상태에서 그 말들을 쏟아내는 건지 관객들이 이해하고 싶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많이 집중을 했어요. 그래서 연출님을 끊임없이 설득했고요. 그렇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에쿠우스'와는 차이가 많이 나서 "너무 앞서 갔다"라는 의견도 받아드려 절충안을 찾았죠.
Q 다이사트는 처음에 판사한테 알런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이석준: 17살의 소년이 말의 눈을 찌른다. 이건 소년이 저지르는 잘못 치고는 파격적인 일이었을 거예요. 아마 처음에는 이 아이를 알고 싶어 하는 거대한 호기심이었을 거예요.
Q 영주 씨는 지난 2015년 공연에서 최연소 알런으로 주목받았어요.
서영주: 다시 이렇게 알런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해요. ‘다시 알런을 하고 싶다’, ‘더 잘 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늘 간직하고 살았거든요. 그때는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알런만을 바라봤어요. 누가 어떤 말을 하던지 ‘나는 나 알런만 생각할 거야’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완벽한 이해는 아니지만 다이사트가 나에게 해주는 말, 엄마가 나한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아빠가 왜 이런 말을 해서 내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런 걸 하나씩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요.
Q 알런은 다이사트가 어떤 어른이었다고 생각해요?
서영주: 이상했어요. 나한테 이렇게 말을 걸어주는 의사가 있었나. 판사도 그렇고 다들 나를 보고 “잘못을 저질렀으니, 감옥에 가야 돼”라며 거부했거든요. ‘나는 잘못 저지른 거 없어. 아무리 내가 이야기해도 안 들을 거잖아. 나는 잘못한 거 없어’라는 마음이었는데 다이사트는 달랐던 것 같아요.
다이사트는 “너는 잘못을 저질렀어”가 아니라 내 이름을 물어봐 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해줬어요.또 “뭐 하면서 지냈어?, 너네 엄마, 아빠가 이렇게 했다며 넌 그때 마음이 어땠어?”라고 하나하나 나의 마음이 어땠는지 물어봐 주는 사람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나 아빠한테는 “신을 믿어라, 텔레비전은 나쁜 거다”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알런이 원했던 아빠의 모습을 다이사트한테 찾은 것 같기도 해요. 다이사트가 물어보는 사소한 질문 하나하나에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됐던 것 같아요. 알런도 처음에는 다이사트가 신기했던 것 같아요. “이 사람 뭐지” 하는 호기심, 물음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물음표가 생기니까 그 사람과 더 말을 하고 싶고 더 다가가고 싶고, 물어보면 싫다고 빼지만 결국에는 다이사트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을 하고요.
Q 다이사트는 알런의 순수한 정열을 부러워합니다.
이석준: 다이사트는 1막 엔딩에서 나오는 알런의 말에 대한 순수한 정열과 경외심을 보고 영적 전이가 강렬하게 왔어요. 정열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심이 점점 알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알런을 세상의 잣대로 치료하려던 행위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린 것 같아요. 사회적인 범주, 세상을 살아가는 통념에 빗대어 알런은 치료할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순수한 정열을 본 다이사트는 괴로워하죠. 사회가 원하는 대로 약을 통해 이 아이를 멍청하게 만들어서 고치긴 했으나, 난 이 아이를 고쳤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요. 알런은 순수한 대상, 새로운 신을 찾았고 거기에 정열을 쏟았고, 거기서 충분히 행복했는데 그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끔 주변의 모든 사람이 막았어요. 알런 주변의 말 한 마리 한 마리가 사실 아빠였고, 엄마였고, 질 메이슨이었고, 다이사트였고, 판사였고, 세상 사람들이었던 거예요. 이 아이는 그저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알런은 최후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Q 두 분도 알런처럼 무언가에 정말로 빠져본 경험이 있을까요?
이석준: 연기를 하고 난 다음부터는 온몸을 던져서 빠져 있는 건 유일한 게 연기에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많은걸 가르쳐 주려고 하셨는데, 모든 게 채 3주를 못 갔어요. 흥미를 못 느꼈어요.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도 그랬어요. 어릴 때 제 친구 (이) 건명이는 차에 타면 그렇게 음악을 틀어 놔요. “이 노래 좋지 않아?” 하면서 혼자 노래를 그렇게 따라 불러요. 그럼 전 “넌 매번 음악을 듣니?“하고 묻죠. 그럼 건명이가 “넌 노래가 이렇게 좋은데 왜 안 듣니. 이거 들어 둬야 돼. 이게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올지 몰라” 하는데도 저는 거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뮤지컬 ‘렌트’가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전에 같이 앙상블로 활동하던 친구들이 모여서 음악을 들은 적이 있어요. “다들 너무 좋아” 하는데 나는 들으면서 전혀 이해를 못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공연을 보고 좋다는 걸 알았어요. 배우들의 움직임이나 그 상황을 보니까 좋다는 걸 알겠는 거예요. 나는 음악으로는 못 느끼는 거예요. 나중에 연극에 치중하고 난 다음에 알았어요. ‘나는 무대에서 하는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고요. 뮤지컬은 연기가 음악적으로 풀리는 걸 좋아했을 뿐이지, 결국에 드라마가 강한 작품을 좋아하더라고요.
서영주: 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다 보니 다른 것에서 감흥을 받는 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다 해소가 되는 것 같아요. 누굴 만나든 무엇을 하든 온몸을 다 바쳐 하는 게 연기 말고는 없어요.
Q 온몸을 다바친 연기는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서영주: 도전인 것 같아요. 놓치고 싶지 않아요. 특히 (‘킬미나우’의) 조이나 알런 같은 캐릭터를 만나면 표현하고 싶어요. 내가 작품에서 슬픔과 기쁨 등 여러 생각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내가 만든 물음표를 관객에게 건네주고 싶어요.
이석준: 저한테도 물음표에요. 모르겠다 뜻의 물음표라기보다는 연기는 질문해야 되는 직업이거든요. 항상 질문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무슨 작품이든 처음 대본을 들고 연습을 시작할 때 하는 건 대본에 나와 있는 모든 대사에 물음표를 다는 거예요. ‘왜 이렇게 행동하지?, 왜 이렇게 말하지?, 왜 이 시점에 이걸 하는 거지?’ 그래서 공연 올라갈 때 그 질문을 얼마나 지워 나갔느냐가 중요해요. 답을 찾기도 하고, 얼추 근접해 가기도 하고요. 질문을 지워가는 게 연기의 목적이에요.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작품을 너무 뻔하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거라고 생각해요. 시대의 명작이라고 말하는 작품도 시대가 지남에 따라 답이 계속 변해요. ‘에쿠우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범주도 계속 변하고 넓어지고 좁혀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질문을 해야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앞으로 질문을 계속 못 던지게 될까 봐 두려워요. 그리고 그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적을까도 두렵고요. 질문을 안 하고 편하게 갈 수도 있지만, 그 질문을 풀어가는 고통이 무대에 서는 설렘을 배가 시켜줘요. 그래서 질문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서영주: 아빠, 새겨 듣겠습니다.
Q 영주 씨는 이십 대가 되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게 있어요?
서영주: 학교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1년 다니다 휴학했어요. 학교생활이 저랑 너무 맞지 않더라고요. 대학생이 되니까 혼자 일어나야 되고 시간에 딱 가서 그 수업을 듣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만 다니고요. 낭만이 없더라고요. (웃음) 대학로만 와도 여유가 있는데, 제가 바라던 게 깨져 버리니까 별로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이석준: 새로운 즐거움을 가르쳐줘야겠어요. (웃음)
Q 의외의 재미를 주는 게 이번 시즌일 것 같은데, 아직 ‘에쿠우스’를 못 본 관객들이 있다면요.
서영주: 어려워도 재미있어요. 공연을 보기 전과 후가 다릅니다.
이석준: ‘죄와 벌’ 같은 책장에서 한 번 빼내기가 어려운 고전도 실제로 읽어보면 의외로 재미있어요. 못 알아듣는 말이 많아도 못 알아듣는 만큼 양의 재미가 있을 거예요. ‘에쿠우스’는 계속 변해갈 겁니다. 언젠가 새로운 프로덕션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에쿠우스’가 나올 텐데 지금을 보지 않으면 그 새로움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몰라요. ‘에쿠우스’가 그 변화의 중심에 딱 있거든요.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어요. 인간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생각해야 할 화두가 작품 곳곳에 있어요. 어려울 것 같지만 공연장에 와서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가지고 있는 화두들,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이 다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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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극단 실험극장 제공
2019.10.11 / 조회 7,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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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주년 맞은 연극 ‘에쿠우스’ 일간 랭킹 1위 기록
연극 ‘에쿠우스’가 6일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연극 부분 일간 랭킹 1위를 기록했다.올해로 한국 초연 44주년을 맞은 연극 ‘에쿠우스’는 류덕환과 오승훈, 서영주 등 최정예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6일(화) 15시를 기준으로 인터파크티켓 연극 전체 판매점유율 21.3%, 리미티드런 연극 판매점유율 38.3%를 달성했다.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역동적인 템포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 Peter Shaffer)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유명해졌다. 출연진은 ‘알런 스트랑’ 역에는 배우 류덕환과 오승훈, 서영주가 캐스팅됐다. ‘마틴 다이사트’ 역에는 배우 장두이와 안석환, 이석준이 각각 트리플 캐스팅됐다.공연은 프리뷰 기간인 9월 7일부터 11일까지 특별가 R석 40,000원 S석 25,000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연극 ‘에쿠우스’는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17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나인스토리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9.08.08 / 조회 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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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명화가 뮤지컬로..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반 고흐의 명화을 웰메이드 뮤지컬로 만든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이 3월 4일 오후 3시 인터파크에서 티켓오픈한다. 아름다운 고흐 작품들이 무대를 수놓을 이번 작품에는 이석준, 송용진, 유제윤 등이 캐스팅되어 또 한번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반 고흐와 어린 소년의 우정을 담은 작품으로 이 작품의 원작자인 로렌스 안홀트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조앤 K롤링이 수상한 '네슬레 스마티스' 금상을 2회 수상한 바 있는 영국의 저명한 아동문학가이다.
‘로렌스 안홀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을 뮤지컬화 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재탄생 되었다. 또한 미술적 상상력과 판타지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풍부한 감성을 키우고 다양한 생각을 포용하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새로운 개념의 에듀테인먼트 뮤지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특히, 2008년 김창완 작곡의 초연으로 공연된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이 국내 최고의 실력파 배우들과 창작진에 의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돼 눈길을 끈다.
창작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는 오는 3월 4일 오후 3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며, 4월 24일부터 26일 공연에 한해 50% 할인 구매할 수 있는 ‘반해소 할인’과 3월 24일까지 예매할 시 4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해바라기 모집’ 할인을 이용할 수 있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오는 4월 24일부터 5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글 : 김선경 기자 (uncanny@interpark.com)
사진제공 : 아이엠컬처
2019.02.27 / 조회 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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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련' 2월 개막…이석준, 김재범, 박정복, 김로사, 임강희 등 출연
'세일즈맨의 죽음'의 저자로 잘 알려진 극작가 아서 밀러의 또다른 작품, 연극 '시련'이 오는 2월 무대에 오른다.
연극 '시련'은 극단적인 마녀 사냥이 일어나던 17세기 미국 세일럼을 배경으로, 집단 안에서 희생당하는 한 개인의 비극을 담았다. 이번 초연에는 대학로를 주름잡는 실력파 배우들과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예들이 합류한다.
먼저 세일럼의 마녀 재판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존 프락터 역에는 이석준, 김재범이 캐스팅됐다. 퇴마의식 전문가 존 헤일 역에는 박정복이 나섰고,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 역은 김로사와 임강희가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아비게일 역에는 실력파 신예 정우연과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장지수가 캐스팅됐고, 메어리워렌 역에는 '빨래'의 김주연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심서율이 합류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시련'을 공연하기 위해 공을 들인 프로듀서 김수로가 기획 제작뿐 아니라 토마스 푸트남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연출은 '라쇼몽', '밑바닥에서' 등 고전과 사회적 작품을 주로 다뤘던 강민재가 맡았다.
연극 '시련'은 오는 2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2019.01.30 / 조회 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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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련’ 이석준, 김재범, 박정복, 임강희, 김로사, 김주연 등 캐스팅
오는 2월 개막하는 연극 '시련' 이 캐스팅을 발표했다.
아서 밀러가 1953년에 발표한 '시련'은 1950년대 미국에서 당시 공산주의자 색출의 광풍에 동료에게 고발 당한 자신의 경험과 매카시즘에 사로잡힌 당시의 사회 현실을 17세 마녀재판이라는 소재를 통해 비판한 작품이다.
연극 ‘시련’은 마녀사냥으로 피폐해진 세일럼이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치며, 대학로의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10대 소녀들의 잘못된 사랑과 질투에서 시작되어 종교의 중압감이 극도에 치닫게 되는 세일럼의 마녀재판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인물인 존 프락터에는 이석준과 김재범이 캐스팅됐다. 학문을 과신하며 진실에 대한 이해보다는 과학적인 지식에 사로잡혀 있는, 퇴마의식 전문가로 존 헤일은 박정복이 참여한다.
존 프락터의 아내로 자신의 실수를 말하며 용서를 구하는 남편을 향해 이해와 관용을 되찾는 엘리자베스 프락터 역에는 임강희와 연극 '돌아온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등에 출연한 김로사가 더블 캐스팅됐다.
프락터의 하녀로 아비게일과 같이 혼령을 불러내는 놀이에 참여하며, 존 프락터 악마의 사주를 받았다고 거짓 증언하는 메어리 워렌 역은 뮤지컬 '인터뷰', 연극 '밑바닥에서' 등에 출연한 김주연이 연기한다.
이번 연극 '시련'은 영국 왕립 연극학교 출신으로 그동안 '라쇼몽', '밑바닥에서' 등 고전과 사회적 작품을 주로 다뤄온 강민재 연출이 맡았다. 그는 “2019년에 만나게 될 연극 '시련'은 작품의 깊이와 보편성을 훼손하는 착오를 범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300년이 넘는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에 현대적 감성을 더하여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과 작품의 메시지 공유를 더욱 긴밀히 도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2019년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제작하는 첫 연극 '시련'은 2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2019.01.07 / 조회 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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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오는 ‘벙커 트릴로지’ 배우 9인 인터뷰
▶'벙커 트릴로지' 유튜브 라이브 전체 보러가기(영상)◀
2016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오는 인기 연극,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세 가지 고전을 극중국 형태로 각색해 엮은 옴니버스식 공연 ‘벙커 트릴로지’의 출연진 9인을 플레이디비가 유튜브 라이브로 만났다. 1차 티켓 매진으로 인기를 증명한 이 작품의 출연진은 초연 멤버 이석준, 정연, 오종혁, 신성민과 새로 합류한 박민성, 이진희, 박은석, 김바다, 강승호이다. 이들이 전한 ‘벙커 트릴로지’ 이야기.
Q ‘벙커 트릴로지’의 세 에피소드는 각각 어떤 작품인가요?
오종혁: '맥베스'는 3가지 에피소드 중 가장 고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영국군 진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안에 고전 ‘맥베스’가 그대로 들어가 있어요.
김바다: '모르가나'는 함께 전쟁에 참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정연: ‘아가멤논’은 당시 적국이었던 영국 여자와 독일 남자의 사랑 이야기에요. 세 에피소드 중 유일한 멜로드라마인데,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뿐 아니라 진취적인 한 여성이 전쟁 속에서 모진 경험을 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아서 성장하는
드라마를 담고 있어요. 이 시대에 굉장히 환영받을 이야기이니 꼭 보러와주세요!
Q 가장 강렬했던 & 눈물 나는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박은석: 가장 강렬했던 건 '모르가나' 였어요. 친한 친구들끼리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전쟁에 참여했는데, 그 안에서 모든 지옥이 벌어지거든요. 이 친구들의 생존방식을 보는데 너무 마음이 짠했어요.
이진희: 저도 '모르가나'를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전쟁 현장의 참혹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라서, 그 청년들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파요.
Q 액션씬이 가장 어려운 에피소드는?
박민성: 모든 에피소드에 액션씬이 버무려져 있는데, 특히 '맥베스'에 많아요. 아무래도 배경이 좁은 참호 안이다 보니 관객 분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하고, 동시에 배우들끼리의 합도 고려해야 해서 정말 고난이도에요. 어설프게 하면 안 되니까 유의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상상하신 것 이상을 보게 될 거에요.
Q 객석과의 가까운 거리가 부담스럽진 않나요?
이석준: 작은 실수도 다 눈에 띈다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저희가 느끼는 아주 작은 감정도 객석에 다 전달되기 때문에 그만큼 관객 분들과 한 호흡이 돼서 공연한다는 게 이 공연의 아주 큰 장점이죠.
정연: '카포네 트릴로지' 초연 때는 정말 부담이었어요. 근데 이후에 ‘벙커 트릴로지'와 '더 헬멧'까지 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연기를 하는 게 훨씬 더 재미있고 더 편해졌어요. 부담보다는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Q 한 에피소드에서 빠져나와 다른 에피소드에 몰입하는 나만의 노하우는?
신성민: 그냥 딱 털고 최대한 집중하는 것 외에 딱히 방법은 없어요. 제 경우 '카포네 트릴로지'를 한 후 '벙커 트릴로지'를 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다른 에피소드로 들어갈 때는 또 다른 집중력이 필요해요.
Q 이번에 처음 만난 배우의 첫인상은?
오종혁: 전 이번에 승호를 처음 봤어요. 처음엔 인상도 좀 진하고 목소리도 굵직해서 '저 친구가 병사3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면서 '딱이구나' 싶었어요. 원래 병사3은 어딘가 살짝 모자란 모습이 있거든요(일동웃음). 매일 무슨 사고가 터져요. 보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친구 같아요.
강승호: 은석 형은 '네버 더 시너'를 같이 할 때는 좀 어려웠는데, 다시 같이 해보니까 '나랑 같은 과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Q 관객들이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공연을 보면 좋을까요?
박은석: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변해가는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 한 마디!
강승호: 연습하면서 매순간 감동을 느끼고 있어요. 이 감동을 같이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정연: ‘벙커 트릴로지’는 이 안에 사랑, 친구, 인생 이야기가 다 담긴 종합 예술이에요. 많이 보러오세요.
정리: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8.11.23 / 조회 5,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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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막 ‘벙커 트릴로지’ 캐스팅 공개…박민성, 이진희, 박은석 등 새로운 멤버 합류
2016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연말 무대로 돌아온다. 이석준, 정연, 오종혁, 신성민 등 초연멤버와 함께 박민성, 이진희, 박은석, 강승호, 김바다 등 새로운 멤버들이 출연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 등에서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인 제스로 컴튼의 작품으로,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새롭게 각색해 주목받았다. 제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아가멤논', '맥베스', '모르가나' 등 각기 다른 세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전쟁 속에서 무너져가는 다양한 개인들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담아냈다.
이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배역을 바꿔 가며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병사 1에는 ‘카포네 트릴로지’, ‘킬롤로지’의 이석준과 ‘프랑켄슈타인’의 박민성이 캐스팅됐고, 병사 2에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오종혁과 ‘아트’의 박은석, ‘유도소년’ ‘킬 미 나우’의 신성민이 캐스팅됐다.
병사 3은 ‘알앤제이’의 강승호와 ‘오펀스’의 김바다가, 병사 4는 ‘땡큐베리스트로베리’의 정연과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이진희가 연기한다. 초연 멤버들과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빚어낼 색다른 연기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주목할 점이 많은 작품이다. 제작진은 관객들이 실제 극 중 현장에 와있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음향과 무대로 1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을 구현했고,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눈 앞에서 가까이 관람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에 담긴 이야기도 충실하다. ‘아가멤논’은 당대 첨예한 이슈였던 여성 참정권 운동과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엮어 강인한 정신을 가진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냈고, ‘맥베스’는 권력의 욕망에 휘둘려 무너지는 인물을 통해 주체적인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서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모르거나’ 역시 전쟁 속에서 고통받고 고뇌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속에 묻혀진 개개인의 진짜 모습을 조명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12월 11일부터 2019년 2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펼쳐지며,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8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아이엠컬쳐 제공
2018.11.02 / 조회 5,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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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심 술리만푸어 "공연할 배우들은 인터뷰 읽지 마세요"
최근 공연계 화제작 연극 '낫심' 작가
대본·리허설 없는 즉흥극으로 유명세
문소리·유준상·진선규 등 단번에 수락
"우리의 삶 자체가 리허설 없는 즉흥극"연극 ‘낫심’의 한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입이 바짝 마르네요. 시상식에서 상 받았을 때보다,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보다 더 떨립니다.” (지난 11일 연극 ‘낫심’에 출연한 배우 진선규)공연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배우는 긴장한 나머지 진땀을 흘린다. 무대에 섰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다. 흔한 리허설도 없다. 배우가 할 수 있는 것은 무대에서 처음 받은 대본을 들고 지시에 따라 연기하는 것이다.최근 공연계 화제작인 연극 ‘낫심’(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의 한 장면이다. 문소리·유준상·한예리·진선규·고수희·이자람·고수희·전박찬 등 연극·영화·드라마를 불문하고 내로라하는 배우 21명이 매회 대본도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오른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데다 작품의 독특한 설정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대부분의 회차가 이미 매진을 기록한 상황이다.제목은 작품을 쓴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37)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직접 작품에 출연해 매번 새로운 배우와 극을 함께 만들어간다. 최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술리만푸어는 “내가 읽을 수 없는 생소한 문자를 가진 나라에서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최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만난 연극 ‘낫심’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사진=두산아트센터).◇‘언어’ ‘어머니’로 전 세계와 교감술리만푸어의 작품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가 겪어온 특별한 삶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란에서 태어난 그는 소설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워왔다. 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연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를 통해서다. 징병제 거부로 여권 발급을 거부당한 술리만푸어가 전 세계 배우와 관객들을 만나겠다는 바람으로 쓴 즉흥극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현재는 이란을 떠나 베를린에서 독일어로 생활하면서 영어로 작품을 쓰고 있다. 최신작인 ‘낫심’ 또한 전작처럼 자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3년 반. 술리만푸어는 “‘하얀 토끼 빨간 토끼’가 사전 연출이 전혀 없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라면 ‘낫심’은 전형적인 연극 형식과 새로운 형식이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는 사전에 준비할 수 없는 즉흥적인 상황에서 공연하지만 나와 연출가는 연습을 충분히 한 상황에서 작품을 만들어간다”고 덧붙였다.매회 출연 배우가 바뀌는 만큼 공연 분위기와 색깔도 매번 달라진다. 그러나 이를 관통하는 공통된 테마는 있다. ‘언어’와 ‘어머니’다. ‘언어’는 술리만푸어가 연출가인 오마르 엘레리안과의 공통점에서 착안했다. 두 사람 모두 모국어 이외의 언어와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작품 속에서 술리만푸어는 한글을 배우고 출연 배우는 이란어를 배운다. 어려운 단어부터 욕까지 한글로 술술 쓰는 술리만푸어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술리만푸어는 “언어의 아름다움은 씨앗과도 같다”며 “한국공연을 통해 내 마음에 심어진 한글이라는 씨앗이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작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교감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 ‘어머니’가 있다. 술리만푸어가 ‘낫심’을 쓴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술리만푸어는 “이 작품을 여러 국가에서 공연을 해왔지만 나라마다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어머니’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연극 ‘낫심’ 배우 한예리의 공연 장면(사진=두산아트센터).◇배우들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배우들도 이 독특한 형식의 작품을 즐기고 있다. 특히 김선영·진선규·박해수·문소리·유준상은 출연 제안을 단번에 수락해 작품에 참여했다. 20일 공연을 마친 문소리는 “술리만푸어의 교감이 좋았다”며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즉흥극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배우들을 후보로 섭외를 진행했다”며 “리허설 없이 관객 앞에 선다는 두려움 때문에 출연을 고사한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한 번에 승낙했다”고 말했다.술리만푸어가 즉흥극의 형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 자체가 리허설이 불가능한 즉흥극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인터뷰도 대화를 문서로 만들어 2주 동안 연습을 거쳐 다시 공연으로 올린다면 지금처럼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인터뷰는 공연 시간과 비슷한 약 70분간 이어졌다. 인터뷰가 끝나면서 술리만푸어가 유쾌한 한 마디를 남겼다.“‘낫심’을 공연할 배우들은 작품 내용을 알면 안 되니까 이 인터뷰를 읽지 마세요.”연극 ‘낫심’ 배우 문소리(왼쪽),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4 / 조회 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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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이란 연극 '낫심' 성료..즉흥극으로 공감 끌어내
연극 ‘낫심’ 출연 중인 배우 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배우 문소리가 즉흥극으로 연기력을 과시했다. 문소리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어제(20일) 배우 문소리가 두산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이란 즉흥극 ‘낫심’을 성료했다. 사전 연습이나 리허설 없이 무대에 서는 독특한 형태의 연극에서 문소리가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공감을 끌어냈다”고 밝혔다.연극 ‘낫심’(제작 부시씨어터, Bush Theatre)은 두산아트센터의 통합 기획이자 강연 8회, 전시 1편, 공연 3편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관점에서 이타주의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인 ‘두산인문극장2018:이타주의자’의 첫 번째 연극이다. 이란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Nassim Soleimanpiur) 의 최신작이며 낯선 이란어를 소재로 작가, 배우, 관객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국경, 문화, 언어의 경계를 넘어 타인을 이해하는 행위와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문소리는 러닝타임 100분동안 관객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며 객석과 무대가 하나되는 공연을 만들었다. 이란 언어를 초월해 관객의 소통을 끌어내는 데 노력해 극 후반으로 갈수록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소속사의 전언이다. 문소리는 “사전 준비없이 진행되는 즉흥극이라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00분이 짧게 느껴졌고, 작가인 낫심 술리만푸어와의 교감이 좋았다. 신선하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함께 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영화 ‘여배우는오늘도’로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 영화제(Udine Far East Film Festival)에 초청돼 22일 출국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4.21 / 조회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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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신작 <킬롤로지> 4월 개막… 이석준, 김승대, 이율 등
공연 제작사 연극열전의 신작 가 오는 4월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는 영국 작가 게리 오웬의 최신작으로, 잔인한 온라인 게임과 같은 방법으로 한 소년이 살해당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3명의 배우가 독백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독특한 구조로 진행돼,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원인과 그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년 3월,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웨일스 시어터 어워드' 극작상과 최고 남자 배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국내 초연에선 총 6명의 배우가 캐스팅되어 극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아들과 같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알란 역에는 , 의 김수현과 , 의 이석준이 더블 캐스팅됐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잔인한 게임 '킬롤로지'를 개발해 부를 축적한 사업가 폴 역엔 , 의 김승대와 , 의 이율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또한 게임 '킬롤로지'의 처참한 희생자인 데이비 역에는 , 의 장율과 영화 , 등에 출연한 이주승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연극 는 오는 4월 26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되며, 오는 3월 14일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오픈 된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연극열전 제공
2018.03.08 / 조회 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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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더 헬멧’ 호평 속 3월 4일 폐막
연극 ‘더 헬멧’이 오는 3월 4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연극 ‘더 헬멧’은 서울과 알레포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진다. 각 에피소드 안에서 룸 서울은 백골단(빅 룸)과 학생(스몰 룸)의 이야기, 룸 알레포는 화이트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은 4개의 공간과 4개의 대본으로 진행되며 누적 관람 후기 약 3600건, 예매처 관객 평점 9.7을 기록했다.특히, 빅 룸과 스몰 룸은 각각의 방에서 나는 소음과 소리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연 중간 벽을 투명하게 만들어 관객에게 벽 건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더욱 궁금하게 만듦과 동시에 건너편 방의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퍼즐을 맞추게 하여 집중력을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연극 ‘더 헬멧’은 룸 서울 에피소드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들과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룸 알레포 에피소드에서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는 공연”, “보고 나면 진한 여운이 남는 공연” 등의 호평을 남겼다.연극 ‘더 헬멧’은 오는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주)아이엠컬처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02.28 / 조회 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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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공간·4편의 이야기…연극, 시공간을 초월하다
연출가 김태형의 실험 '더 헬멧'
'백골단' '화이트헬멧' 두 이야기
회차따라 공간 바꿔가며 선보여연극 ‘더 헬멧’ 중 ‘룸 서울’에 출연하는 배우 김도빈(상단 왼쪽부터), 손지윤, 양소민, 윤나무, 이석준, 이정수(하단 왼쪽부터), 이호영, 정연, 정원조, 한송희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 편의 작품으로 4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막을 올린 연출가 김태형·작가 지이선 콤비의 신작 ‘더 헬멧-룸스 볼륨1(Room’s Vol.1)’(이하 ‘더 헬멧’)이다.‘룸 서울’과 ‘룸 알레포’라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이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매회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도 ‘빅 룸’과 ‘스몰 룸’이라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최대 4가지. 어떤 회차, 어떤 공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달라진다.색다른 실험을 기획한 이는 김태형 연출이다. 최근 아트원씨어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연출은 “한 공간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양쪽에서 같은 시간대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함께 공연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김 연출은 그동안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관객 참여형 공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을 통해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펼쳐왔다.‘더 헬멧’은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의 연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김 연출은 “‘카포네 트릴로지’가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에 자극을 받았다”면서 “고민 끝에 공연장에 2개의 방을 만들어 공연하는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빅 룸’과 ‘스몰 룸’을 구분짓는 것은 전기신호로 투명해지는 거대한 유리벽이다. 공연 도중 배우들이 유리벽을 움직임으로써 공연장은 하나가 됐다 둘로 나뉜다. 유리벽이 펼쳐져 있는 동안 다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볼 수 없다. 유리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궁금증을 가질 뿐이다.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방음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김 연출은 “처음에는 각 방마다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작품을 준비하면서 한번쯤은 반대편 공간이 보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겨 지금처럼 유리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출은 “유리벽에만 제작비 수백만 원이 들어갔다”면서 “그나마 처음 공연을 구상했을 때보다 가격이 내려가 무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작품은 1987년과 1991년을 무대로 백골단과 대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룸 서울’, 시리아 민방위대 화이트 헬멧과 폐허에 갇힌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룸 알레포’로 구성돼 있다. 극본을 쓴 지이선 작가는 “김 연출로부터 공연의 독특한 형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 작품만큼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제목인 ‘더 헬멧’은 사람을 구하는 화이트 헬멧과 사람을 억압하는 백골단의 헬멧 모두를 상징한다. 지 작가는 “작품을 보면서 관객이 ‘헬멧’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더 풍성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배우들도 색다른 형식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배우 이석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연출, 작가가 미쳤구나’ 싶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색다른 연극이 나온 것 같아 흥분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4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연극 ‘더 헬멧’ 중 ‘룸 알레포’에 출연하는 배우 김도빈(상단 왼쪽부터), 손지윤, 양소민, 윤나무, 이석준, 이정수(하단 왼쪽부터), 이호영, 정연, 정원조, 한송희 프로필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2.26 / 조회 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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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공연도 성황…연극 '엘리펀트송' 26일 폐막
팽팽한 심리극 속 상처 받은 소년의 이야기
초연·재연 배우들 다시 뭉쳐 혼연일체 연기
폐막 앞두고 할인·엽서 증정 이벤트 진행연극 ‘엘리펀트송’의 공연 장면(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팽팽한 심리극 속에 상처 받은 소년의 이야기를 담아 관객 사랑을 받아온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엘리펀트 송’은 2004년 캐다나에서 초연한 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토니 상으로 불리는 ‘몰리에르 어워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감독 겸 배우 자비에 돌란 주연의 동명 영화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는 2015년 초연에 올랐다. 지난해 앙코르공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공연까지 꾸준히 관객과 만나며 대학로 대표 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자인 환자 마이클, 마이클의 담당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리극을 그린다.이번 공연에는 배우 박은석, 전성우, 이석준, 고영빈, 김영필, 고수희 등 초연과 앙코르공연에 참여해온 기존 배우들이 함께해 캐릭터와 더욱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선보였다. 곽동연, 윤사봉이 새로 합류해 매회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창작진도 치열한 고민 끝에 더욱 견고해진 무대를 만들었다.폐막을 앞두고 ‘굿바이 할인’으로 각 배우별 마지막 공연을 제외한 마지막 주 공연에 한해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 배우별 마지막 공연에는 친필로 작성한 엽서를 증정한다. ‘엘리펀트송’은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폐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1 / 조회 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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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 편에 대본·공간·작품은 '4개'…원하는 만큼 보는 연극
지이선·김태형 콤비 신작 '더 헬멧' 내달 9일 개막
'하얀 헬멧' 키워드로 한국·시리아 이야기 구성해연극 ‘더 헬멧-룸스 볼륨 원’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모범생들’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을 함께한 작가 지이선·연출가 김태형 콤비가 신작 연극 ‘더 헬멧-룸스 볼륨 원’(The Helmet-Room’s Vol.1, 이하 ‘더 헬멧’)을 선보인다.‘더 헬멧’은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아이엠컬쳐,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함께하는 박스846(Box846) 패키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수탉들의 싸움’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신인류의 백분토론’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 이어 또 한 편의 참신하고 새로운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이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삼아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 2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극을 진행한다. 이들 공간 또한 2개로 나뉘어 4개의 공간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두 시공간 중 ‘빅 룸’(관객 80명 입장)의 룸 서울에서는 백골단이, 룸 알레포에서는 화이트 헬멧이 등장해 이야기를 펼친다. 또 다른 시공간인 ‘스몰 룸’(관객 20명 입장)의 룸 서울에서는 학생 전투조가, 룸 알레포에서는 아이가 등장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관객은 이 두 가지 시점을 같이 관람해도 좋고 어느 한쪽만 보아도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제작사 아이엠컬처는 “4개의 대본, 4개의 공간을 가지고 4개의 공연을 만들어 낸 이 작품은 매회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더 헬멧’에는 배우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한다. 오는 21일부터 인터파크에서 프리뷰 티켓(12월 19~22일 공연)의 예매를 진행하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0 / 조회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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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선 작가-김태형 연출 < The Helmet(더 헬멧)-Room’s Vol.1> 오는 12월 개막
파격적인 공연 형식을 선보여온 아이엠컬처가 창작 연극 (이하 더 헬멧)을 오는 12월 선보인다.
이번 연극은 특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세가지의 독립된 에피소드 선보인 카포네, 벙커 트릴로지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구성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의 신작이다.
은 ‘하얀 헬멧’ 이라는 테마를 대한민국 서울과 시라아 알레포 두 개의 전혀 다른 시공간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연극은 총 4개의 대본, 4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객은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시공간에서 두 개의 방 중 하나를 선택해 공연을 본다. 4개의 공연은 이어지거나 통일된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4개 혹은 2개의 공연을 보아야 공연의 완결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은 이 중 어느 것을 먼저 보거나, 하나만 보아도 무방하다.
출연진은 또한 탄탄한다. 대학로 믿고 보는 배우 이석준, 정원조, 양소민, 이호영, 정 연, 김도빈, 손지윤, 이정수, 윤나무, 한송희가 캐스팅됐다.
연극 은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또한 오는 11월 21일 프리뷰 티켓 오픈을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7.11.20 / 조회 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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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통한 웃음'…체홉 단막극의 숨은 매력 만난다
극단 맨씨어터 '14人(in)체홉'
2013년 초연해 전회 매진 기록
창단 10주년 기념 다시 무대에극단 맨씨어터 창단 10주년 기념 연극 ‘14인체홉’의 출연 배우들(사진=극단 맨씨어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러시아를 대표하는 희곡 작가 안톤 체홉의 단막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맨씨어터는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14인(人, in)체홉’을 오는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한다.극단 맨씨어터는 그동안 ‘갈매기’ ‘벚꽃동산’ 등 체홉의 대표작을 쉽고 재미있게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14인체홉’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체홉의 단막극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기획됐다.2013년 우란문화재단과의 공동제작으로 초연한 작품은 프로젝트박스 시야에 이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해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백조의 노래’를 제외하고 ‘곰’ ‘청혼’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등 총 4편을 새로 엮어 무대에 올린다.극단 맨씨어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배우 우현주가 연출 겸 배우를 맡아 작품을 이끈다. 서정연·이석준·정수영·이창훈·박기덕·구도균·이은 등 극단 맨씨어터 소속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극과 영화에서 활동 중인 배우 김태훈·최덕문·남문철·권지숙, 신예 배우 이갑선·하현지 등도 함께한다.공연 관계자는 “체홉의 작품이 그러하듯 일상적이고 사소한 인간의 삶을 통해 ‘일상의 슬픈 희극성’과 ‘눈물을 통한 웃음’을 극대화함으로써 우리의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16 / 조회 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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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틱틱붐' 낙원상가 옥상서 먼저 만난다
'뮤지컬 틱틱붐 OT' 21일 개최
출연 배우 총출동…주요 넘버 시연
29일 대학로 TOM 1관 개막‘뮤지컬 틱틱붐 OT’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틱틱붐’이 여름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OT로 관객과 먼저 만난다.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낙원동 낙원상가 옥상 야외공연장인 아트라운지 멋진하늘에서 ‘뮤지컬 틱틱붐 OT’를 연다.본 공연 개막에 앞서 관객과 미리 만나는 자리다. 최근 젊은 예술인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낙원상가 옥상의 아트라운지 멋진하늘에서 진행한다. 도심 속 야외공연장에서 뮤지컬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낭만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석준·이건명·배해선·정연·성기윤·조순창·오종혁·문성일 등 출연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4인조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작품 속 주요 넘버를 처음 선보인다. 배우들의 유쾌하고 진솔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토크 시간도 준비하고 있다.‘틱틱붐’은 ‘렌트’의 극작가 조나다 라슨(1960~1996)의 두 번째 유작이다. 예술에 대한 열정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 요절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배우 이석준·이건명·배해선의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기획됐다.이석준·이건명은 밤에는 작곡을 하고 낮에는 웨이터로 일하며 브로드웨이를 향한 꿈을 키우는 예술 지망행 존 역을 맡는다. 존의 여자친구 수잔 역은 배해선·정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존의 친구 마이클 역에는 성기윤·조순창·오종혁·문성일이 캐스팅됐다.뮤지컬 ‘틱틱붐’은 오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틱틱붐 OT’는 ‘틱틱붐’ 공식 트위터 이벤트를 통해 150명(1인 1매)을 추첨해 초대한다. 자세한 내용은 ‘틱틱붐’ 공식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7 / 조회 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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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일 '틱틱붐' 합류…이석준·이건명 등과 호흡
'렌트' 극작가 조나단 라슨의 유작
2001년 초연 당시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
박지혜 연출·구소영 음악감독…29일 개막배우 문성일(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문성일이 뮤지컬 ‘틱틱붐’에 마이클 역으로 합류한다.‘틱틱붐’은 뮤지컬 ‘렌트’의 극작가로 유명한 조나단 라슨(1960~1996)의 두 번째 유작이다. 예술에 대한 열정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꿈과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문성일은 주인공 존의 절친한 친구 마이클을 연기한다. 한때 간절한 꿈을 갖고 있었지만 하고 싶은 일보다 성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현실과 타협하는 인물이다. ‘데스트랩’ ‘모범생들’ ‘킬 미 나우’ 등으로 사랑 받은 문성일은 ‘틱틱붐’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배우 이석준·이건명·배해선의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무대에 오른다. 2001년 한국 초연 당시 3개의 공연장에서 세 팀의 배우와 스태프가 공연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뮤지컬 ‘쓰릴 미’의 연출가 박지혜가 연출을 맡는다. 뮤지컬 ‘베르테르’ ‘풍월주’ ‘투모로우 모닝’ 등에 참여한 음악감독 구소영이 음악을 담당한다. 이석준·이건명·배해선·문성일 외에도 정연·성기윤·조순창·오종혁 등이 출연한다.‘틱틱붐’은 오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티오엠(TOM) 1관에서 공연한다. 16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2차 티켓을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10 / 조회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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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무대 선다
3차 라인업 공개…김동완도 출연
총 120여명 배우 '역대급 규모'
내달 9·10일 한강 난지공원 개최뮤지컬배우 옥주현(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출연한다.옥주현은 7일 공개된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3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옥주현 외에도 이정열·김동완·함연지 등이 출연을 결정했다.‘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는 가을 도심 속 뮤지컬 축제로 오는 9월 9일과 10일 이틀간 한강 난지공원 젊음의 광장과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지난달 21일 2차 라인업까지 80여명의 배우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번 3차 라인업에는 이들 배우 외에도 이영미·김종구·최유하·오종혁·린아·주민진·정원영·문장원·윤나무·성민·박란주 등 많은 뮤지컬배우의 출연이 확정됐다. 총 120여명의 배우들이 페스티벌을 장식할 예정이다.올해 처음 열리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일반 티켓을 판매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7 / 조회 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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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20년차 이석준·이건명·배해선 ‘틱틱붐’서 뭉친다
의리로 뭉친 막강 캐스팅 공개
성기윤 포함 원년멤버로 컴백
정연·조순창·오종혁 새로 합류
8월29일 대학로TOM 1관 개막왼쪽 맨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틱틱붐’의 원년멤버인 이건명·성기윤·배해선·이석준을 비롯해 새로 합류하는 오종혁·조순창·정연 배우(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석준·이건명·배해선 배우 데뷔 20주년 기념 뮤지컬 ‘틱틱붐’이 의리로 뭉친 막강 캐스팅을 전격 공개했다. 성기윤을 비롯해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이 원년 멤버의 저력을 선보이고, 정연과 조순창, 오종혁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작품에 합류한다. 뮤지컬 ‘틱틱붐’은 국내에서 ‘렌트’의 극작가로 잘 알려진 조나단 라슨의 두 번째 유작이다. 작품은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과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의 삶과 사랑,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2001년 한국 초연 당시 3개 공연장서 3팀의 배우와 스태프가 공연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이번 공연은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배우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의미가 크다. 또한 3인 다역의 재기 발랄한 형식과 자유로운 무대, 생동감 넘치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특징이다.캐스팅은 신구(新舊) 멤버들이 함께 한다. 밤에는 작곡을 하고 낮에는 소호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브로드웨이를 향한 꿈을 키워 나가는 젊은 예술 지망생 존은 배우 이석준과 이건명이 맡았다. 존의 여자친구 수잔 역은 원년멤버 배해선과 새롭게 합류한 정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존의 친구 마이클 역에는 원년멤버 성기윤과 새로운 캐스팅 조순창·오종혁이 힘을 보탠다.유쾌한 웃음과 깊은 공감이 공존하는 뮤지컬 ‘틱틱붐’은 오는 8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27 / 조회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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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틱틱붐’ 의리로 뭉친 막강 캐스팅!
배우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의 데뷔 20주년 기념 뮤지컬 ‘틱틱붐’이 의리로 뭉친 막강 캐스팅을 전격 공개했다. 작품에는 배우 정연과 조순창, 오종혁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합류한다.뮤지컬 ‘틱틱붐’은 국내 관객들에게 뮤지컬 ‘렌트’의 극작가로 유명한 조나단 라슨의 두 번째 유작이다. 작품은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 ‘틱틱붐’은 2001년 한국 초연 당시 3개의 공연장에서 3팀의 배우와 스태프가 공연해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배우 이석준과 이건명은 극 중 브로드웨이를 향한 꿈을 키워 나가는 젊은 예술 지망생 존 역을 맡는다. 존의 여자친구 수잔 역에는 배우 배해선과 정연이 맡는다. 배우 성기윤과 조순창과 오종혁은 극 중 존의 친구 마이클 역을 맡는다.뮤지컬 ‘틱틱붐’은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3인 다 역의 재기 발랄한 형식과 자유로운 무대, 강렬한 비트의 음악으로 관객의 눈길을 끈다. 작품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려 함께 아파하며 즐거워할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뮤지컬 ‘틱틱붐’은 오는 8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공연된다. 프리뷰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오는 2일 오후 3시에 오픈된다. 최지훈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7.25 / 조회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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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맨씨어터, 연극 '프로즌' 공연실황 사진 보니…
무한도전 전속 사진작가 박지만의 작품
7월16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무대연극 '프로즌'의 공연 한 장면(사진=극단 맨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맨씨어터의 창단 10주년 기념연극 '프로즌'(연출 김광보)이 배우들의 열연을 담은 실황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에는 극단을 대표하는 박호산, 이석준, 이창훈 배우의 3인 3색 랄프와 낸시 역의 우현주, 아그네샤 역의 정수영 배우가 보여주는 극한 연기가 그대로 담겨있다.'프로즌'의 배우 프로필과 포스터 및 공연 실황 사진은 모두 MBC 무한도전의 전속 사진작가 박지만의 작품이다. 포스터 및 캐릭터 프로필 공개 당시 용서와 복수라는 극의 메세지와 각 캐스트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나 이번 공연 사진을 촬영하면서 작가 박지만도 배우들의 열연에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연극 '프로즌'은 2015년 초연 당시 티켓오픈 당일 전체 좌석이 매진되며 연장공연을 진행했던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지난 6월 6일 티켓 오픈 이후에도 극단 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유료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초연보다 한층 더 깊어진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팬들 사이에서 ‘멘탈 탈곡극’이라 불린다.상처와 용서, 그리고 희망을 말하고자 하는 연극 '프로즌'은 오는 7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22 / 조회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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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정선아…150명 뮤지컬배우, 한 무대에 오른다.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연서 개최
안재욱·최현주·오만석·김신의 등 총출동[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배우 150여명이 꾸미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가 오는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린다.신성우, 유준상, 김법래, 안재욱, 이건명, 오만석, 엄기준, 윤형렬, 김소현, 최현주, 정선아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라 있다. 예술감독엔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한 이성준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축제 측은 “야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뮤지컬 축제”라며 “작년부터 출연진 섭외와 음악 등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1차 티켓은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4 / 조회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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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0주년 맨씨어터 '프로즌' 앙코르 무대
2015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 기록
연쇄 살인 둘러싼 심리 갈등 그려
우현주·박호산·이석준·이창훈·정수영 출연연극 ‘프로즌’에 출연하는 배우 우현주(왼쪽), 정수영(사진=맨씨어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맨씨어터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극작가 브라이오니 래버리의 연극 ‘프로즌’을 무대에 다시 올린다.2015년 초연 당시 텅 빈 무대에서 오직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도록 연극적인 원형을 유지한 채 시적 독백으로 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난해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연쇄 살인으로 어린 자녀를 잃은 엄마, 소아성애를 앓고 있는 연쇄 살인범, 다양한 사례의 사이코패스를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의 삶을 통해 인물 간의 심적 갈등과 변화를 그리는 작품이다. 인간의 선과 악, 상실과 트라우마에 대한 극복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초연 배우들이 모두 재연에 참여한다. 단순히 캐릭터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던지는 인간에 대한 성찰을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들 예정이다.연쇄 살인으로 자녀를 잃고 극한의 심리갈등과 감정적 마비를 보여주는 살해 된 소녀의 엄마 낸시 역은 극단 맨씨어터 대표이자 배우인 우현주가 맡는다. 복수와 용서를 오가며 가늠할 수 없는 감정의 깊은 폭을 흔들림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배우 박호산, 이석준은 연쇄 살인범이자 소아성애자인 랄프를 연기한다. 신인 이창훈도 함께 랄프 역을 맡는다. 연쇄살인범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 아그네샤 역에는 정수영이 캐스팅됐다.연출가 김광보가 초연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는다.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조명 디자이너 이동진, 작곡가 장한솔, 분장 디자이너 백지영, 의상 디자이너 홍문기 등이 참여한다. 오는 6월 6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 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프리뷰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연극 ‘프로즌’에 출연하는 배우 이석준(왼쪽부터), 박호산, 이창훈(사진=맨씨어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2 / 조회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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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울린 배우 신은정 '킬 미 나우' 무대 선다
'로빈' 역으로 관객 사로잡을 예정
25일부터 충무아트센터 블랙 공연배우 신은정이 ‘킬 미 나우’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사진은 연습의 한 장면(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신은정이 ‘킬 미 나우’에 합류해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다. 연극 ‘킬 미 나우’(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연출 오경택·각색 지이선)믄 지난해 국내 초연 당시 전 회차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며 작품성을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선천적인 지체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배우 신은정은 ‘로빈’ 역을 맡았다. 한 때 촉망 받는 젊은 작가였으나 ‘제이크’(이석준·이승준 분)의 연인이자 아마추어 작가로 제이크를 글쓰기 수업에서 만나 12년간 남몰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주요 인물이다.로빈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유하고 안정적인 가정 속에 사는 인물 같지만, 내면에는 깊은 외로움을 가진 인물이다. 25일부터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신은정은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MBC 주말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25 / 조회 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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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 미 나우’ 캐스팅 공개
연극 ‘킬 미 나우’가 1년 만에 재연 무대를 올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초연 당시 섬세한 신체 연기와 감정표현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공연은 초연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들과 뉴 캐스트들의 합류로 기대를 높였다. 배우 이석준과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막돼먹은 영애씨’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준이 제이크 역에 캐스팅됐다. 배우 신성민은 조이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또한, ‘미생’, ‘역적’ 등 다수의 드라마로 친숙한 배우 신은정이 로빈 역으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배우 정운선과 오정택은 각각 트와일라와 라우디 역으로 합류한다. 연극 ‘킬 미 나우’는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가 2013년 캐나다에서 발표한 작품이다. 캐나다 초연 이후 미국 뉴욕, 영국, 한국에 이어 체코까지 무대를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다. 공연은 한국 초연 당시, 인터파크 랭킹 1위, 관객 평점 9.7점, 평균 객석점유율 92% 기록을 남겼다. 공연을 접한 관객들은 “모든 가족과 관계 또는 근본적인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극”, “시작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공연”, “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시선, 묵직한 여운” 등 찬사를 남겼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적인 지체 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작품은 고통 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간다운 삶과 존엄, 그리고 진정한 이해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연극 ‘킬 미 나우’는 4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공연된다. 사진제공_연극열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3.06 / 조회 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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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킬 미 나우> 5월 재연...이석준, 윤나무, 신성민 등 합류
연극 가 오는 4월,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선천적인 지체장애를 가진 17세 소년 조이와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리고 있는 는 장애와 안락사 등 민감한 소재를 다뤄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재연에는 지난 시즌에서 섬세한 신체연기를 선보였던 윤나무와 함께 신성민이 조이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아버지 제이크 역에는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중인 이승준이 초연 멤버 이석준과 함께 더블캐스팅 됐다.
이어 ,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신은정이 이지현과 함께 로빈 역으로 첫 연극무대에 도전하며, 연기파 배우 정운선은 원년 멤버 이진희와 트와일라를 번갈아 연기할 예정이다.
조이의 친구 라우디 역에는 문성일과 오정택이 함께 캐스팅됐다.
연극 는 오는 4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며, 3월 7일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연극열전 제공
2017.02.27 / 조회 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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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돌풍 일으킨 연극 '벙커 트릴로지', 2월 19일 마지막 공연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2월 1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가 배경이다. 작품은 고전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를 재해석해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하는 옴니버스다. 공연은 전작 '카포네 트릴로지'에 이어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트릴로지 시리즈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갔다.제작진은 "모든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밤낮을 지새우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든 작품인데, 관객분들이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 새로운 형식, 깊이 있는 내용, 재미있는 공연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연출 김태형과 각색 지이선 콤비가 밀도 높은 드라마를 완성했으며, 원작자 제스로 컴튼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는 극찬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캐스팅에는 배우 이석준과 박훈, 오종혁, 신성민, 이승원, 임철수, 김지현, 정연 등이 참여했다.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제공_㈜아이엠컬처진선 인턴 newstage@hanmail.net
2017.02.15 / 조회 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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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트릴로지' 객석점유율 90% 기록하며 폐막 앞둬
1차 세계대전 무대로 고전 재해석
좁은 벙커 무대로 꾸며 몰입도 높여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공연 장면(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오는 19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 속에 막바지 공연을 준비 중이다.‘벙커 트릴로지’는 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참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 등 3개의 고전으로 재해석해 엮은 옴니버스 작품이다. 실제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좁은 벙커를 무대로 꾸며 관객이 직접 작품 속 이야기를 경험하게 연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로 국내에 소개된 영국 극작가 겸 연출가 제스로 컴튼의 원작을 작가 지이선이 각색하고 연출가 김태형이 연출했다. 국내 초연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한 제스로 컴튼은 공연을 본 뒤 “완벽한 무대로 한국 프로덕션에 신뢰를 보낸다”고 칭찬했다.국내 창작진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탄탄한 구성과 각색을 통해 밀도 높은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배우 이석준·박훈·오종혁·신성민·이승원·임철수·김지현·정연이 세 에피소드에 각기 다른 역할로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제작진은 “모든 창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밤낮을 지새우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든 작품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여줘 감사드린다. 새로운 형식, 깊이 있는 내용, 재미있는 공연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2.13 / 조회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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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벙커 트릴로지’, 1월 20일 마지막 티켓 오픈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오는 1월 20일 마지막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고전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은 총 3개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전작 ‘카포네 트릴로지’에 이어 트릴로지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팀으로는 연출에 김태형, 각색에 지이선 콤비가 뭉쳤다. 연출가 김태형은 지난 관객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지만 이 공간 안에서 최대한 실제 전쟁터를 경험하고 느껴봄으로써 만일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전쟁의 참상과 그들의 희생, 그로 인해 사라져버린 진실을 다뤘다. 작품은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다시 생각하자는 취지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역 군인은 2월 2일까지 평일 공연에 한해 3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스토리피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23 / 조회 1,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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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트릴로지' 제작진·배우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작품 궁금증 푸는 '관객과의 대화' 개최
연출가 김태영·작가 지이선·출연 배우 참석
"참호 안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가길"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한 장면(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쟁의 참상을 다룬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연출가 김태영과 작가 지이선이 행사에 이틀 연속 참석했다. 14일엔 배우 박훈, 오종혁, 이승원, 김지현이, 15일엔 배우 이석준, 신성민, 임철수, 정연이 함께해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관객과 함께 나눴다.관객은 그동안 작품을 보며 가진 궁금증을 제작진과 배우에게 직접 물었다. 포탄이 떨어질 때의 입체적인 사운드에 대한 질문에 김 연출은 “최첨단 서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공연장 곳곳에 12대의 스피커를 배치해 더욱 생생한 상황을 전달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작품을 구성하는 세 편의 에피소드 중 ‘맥베스’ 편에선 극의 시작과 끝을 관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꾸몄다. 지 작가는 “세 작품 중 한 편 정도는 조금 다른 코드로 해보고 싶었다”며 “관객이 이렇게 빨리 작품에 동참해줄 줄 몰랐다. 첫 공연 때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밝혔다.배우들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관객도 함께 느끼고 호흡하면서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전쟁으로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김 연출과 지 작가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경험을 하게하는 공연이라 생각한다”며 “관객 여러분도 참호 안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벙커 트릴로지’는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 아가멤논, 맥베스 등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해 꾸민 옴니버스 작품이다. 오는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18 / 조회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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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벙커 트릴로지’ 사인회 및 관객과의 대화 마련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사인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사인회는 1월 7일과 8일 공연 종료 후 진행된다. 1월 7일 사인회에는 배우 박훈, 신성민, 이승원, 김지현이 참석한다. 1월 8일에는 배우 이석준, 오종혁, 임철수, 정연의 사인회가 준비돼있다. 사인회 참가자들에게는 특별 제작된 리미티드 아이템 사인지가 제공될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는 1월 14일과 15일 공연 종료 후 진행된다. 1월 14일에는 배우 박훈, 오종혁, 이승원, 김지현이 참여한다. 1월 15일에는 배우 이석준, 신성민, 임철수, 정연이 참석하여 관객들과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눌 예정이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해 전쟁의 참상을 담아낸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작품은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창작자인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다.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도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주)아이엠컬처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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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화展’ 연출 데뷔 20주년 연극 '남자충동'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출연
‘조광화展(제작_프로스랩)’이 조광화의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다. 조광화展은 개막을 알리는 첫 연극으로 ‘남자충동’을 택했다. 작품은 배우 류승범과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등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다. 연극 ‘남자충동’은 1997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휩쓸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수작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 ‘남자충동’은 남자들의 폭력 충동에 내재한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장성세 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진정한 ‘남자다움’에 대해 고찰한다. 주인공 장정은 힘을 키워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는 것을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한다.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 이 씨와 이에 이혼을 선언하는 어머니 박 씨, 섬세하고 유약한 동생 유정과 강박적 남성성을 부정하는 그의 연인 단단, 장정의 아픈 손가락인 막냇동생 달래 등이 등장하며 장정과 그의 주변 인물들 간의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작품의 배경인 목포시의 걸쭉한 사투리는 재미는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조광화展’의 첫 개막을 알리는 연극 ‘남자충동’은 2017년 2월 16일부터 대학로TOM 1관에서 공연된다. 티켓예매는 1월 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사진제공_프로스랩?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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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트릴로지' 관객과의 대화·사인회로 팬 만난다
관객 성원 보답하기 위해 이벤트 개최
배우들 참석해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한 장면(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쟁의 참상을 그린 연극 ‘벙커 트릴로지’과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관객과의 대화와 사인회를 개최한다.‘벙커 트릴로지’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를 무대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을 재해석해 구성한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창작자로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로 잘 알려진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이다.국내 초연임에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관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먼저 오는 7일과 8일 사인회를 연다. 박훈·신성민·이승원·김지현은 7일, 이석준·오종혁·임철수·정연은 8일 사인회에 참석해 팬과 만난다.이어 14일과 15일엔 작품에 대해 배우와 직접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박훈·오종혁·이승원·김지현은 14일, 이석준·신성민·임철수·정연은 15일 행사에 참석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1.03 / 조회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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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벙커 속 100명의 관객…'벙커 트릴로지' 초연
영국 연출가 제스로 컴튼의 작품
공간·형식 파괴로 몰입감·긴장감 선사
6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서연극 ‘벙커 트롤리지’ 포스터(사진=아이엠컬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원작자 제스로 컴튼의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오는 6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벙커 트롤리지’는 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과 신화를 재해석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연출·작가 콤비인 제스로 컴튼·제이미 윌크스의 대표작이다.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비좁은 벙커 안에 단 100명의 관객을 초대한다. 제스로 컴튼의 전작처럼 공간과 형식을 파괴해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전쟁터 한 가운데 놓인 군인이 된 것 같은 사실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이석훈·박훈·오종혁·신성민·이승원·임철수·김지현·정연 등이 출연한다.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 장춘섭 미술감독,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이현정 안무감독 등이 참여한다.공연에 맞춰 제스로 컴튼도 내한한다. 그는 “한국에서 내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관객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니 무척 기쁘다”며 “한국 관객이 ‘벙커 트릴로지’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하루 빨리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2 / 조회 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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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객석 사이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몰입 "카포네 트릴로지 - 로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였다. 또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재연된 '카포네 트릴로지'는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 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를 통해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원작에서 부분 각색된 이번 작품은 원작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더 강렬하다. 1. 숨 막히는 공간에서 숨 막힐 듯 폭발하는 과잉된 이야기가 그려진다.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로키 편’(이하 카포네 트릴로지)은 숨 막히는 공연이다. 7평 남짓한 정말 숨 막히게 좁은 공간의 무대에서 연극은 펼쳐진다. 무대는 두 개의 계단식으로 된 객석 사이에 있다. 객석과 무대는 배우의 표정 변화 하나하나 다 보이는 거리로 객석과 무대 사이는 50cm밖에 되지 않는다. 자칫하면 발이 밟힐듯할 정도로 객석과 무대는 딱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 호텔 방 전체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객석 의자의 질감, 색감, 그리고 관객의 등 뒤, 천장 바닥과 좌·우 벽까지도 신경을 쓴 느낌이 들었다. 그 덕분에 이 작품에서 객석, 배우, 공연장이 하나가 된다. 영국 원작과는 다르게 한국 각색 공연에는 호텔 복도와 호텔 로비가 추가되었다. 이는 호텔식 무대에 관객이 들어왔을 때 덜 당황스럽게 하는 장치이다. 공연장으로 들어오면서 먼저 로비를 보고 복도를 거쳐서 방으로 들어오는 시간을 줌으로써 좁은 호텔 방 무대가 주는 거부감을 덜고 점층적으로 ‘아 이곳은 이런 곳이구나’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무대의 전체적인 시대는 1900년대 초반의 시카고 렉싱턴 호텔이다. 실제로 1890년대 초 세워진 렉싱턴 호텔은 1920-30년대에 알 카포네와 그 폭력조직의 아지트가 되었으며 꼭대기의 펜트하우스는 알카포네의 본부로 삼았다고 한다. 무대로 쓰이는 렉싱턴 호텔 661호는 설정상 호텔 직원이 쓰는 가장 허름하고 비좁은 방이다. 비좁은 방이 주는 폐쇄성을 살리기 위해 장춘섭 미술감독은 천장을 관객들 머리 위에 위치하여 관객들이 극 중 인물들과 함께 방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을 더 리얼하게 받도록 설정하였다. 그리고 관객들이 약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실제 호텔 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손만 뻗으면 만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공간과 소품의 리얼리티가 돋보였다. 옷장이나 거울, 양초, 작은 물컵까지도 호텔 방 안에 배우들과 같이 갇혀있는 느낌을 준다. 2. 연극인 듯 아닌듯 “가장 연극적이면서 연극을 탈피한 작품"김태형 연출가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는 지금 이 시대에 관객들이 연극을 보러 오기 위해서는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차별성'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있으면서 훔쳐보듯 이야기를 체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매우 연극적이면서 동시에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관객들이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보통 연극작품에서 볼 수 없는 무대세트와 의상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또한, 원작보다 많은 상징과 오브제를 부여해 다양한 상상과 해석을 할 수 있는 드라마로 완성했다.영국 원작은 에딘버러 축제에서 공연되었다. 각색자 지이선 작가는 즐겁게 즐기는 축제라는 점에서 원작의 공연이 시각적인 측면이나 작품의 완성도 자체가 약간은 거칠다고 느꼈다. 그래서 한국 각색 작품에서 원작의 50-70% 이상의 대사를 버리고 다시 썼으며 원작에는 없는 오브제 ‘빨간 풍선’을 넣었다. 추가된 이 오브제는 작품에서 일상적이면서 평범한 느낌을 주면서 극의 긴장을 유발한다. 그리고 룰라 킨이 에피소드의 끝에서 당당히 문밖으로 나가듯이 빨간 풍선의 최후도 주인공들의 끝과 같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가장 연극적이면서 연극을 탈피’하는 데에는 이 작품에 쓰인 2~3곡 정도의 넘버들도 한몫했다. 롤라 킨이 광대들과 같이 댄스음악을 선보이며 노래할 때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기존 연극작품들보다 음악에 공을 꽤 들여 오프닝 곡인 ‘룸661’부터 커튼콜에 다시 쓰인 댄스음악까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음악들은 작품 전체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오프닝 곡에서 글로켄슈필로 시작해서 목관으로, 현으로, 금관으로 점점 확장하는 편곡은 관객들이 호텔 방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준다. 3. 연기가 아닌 롤라 킨 그 자체의 ‘김지현’ 배우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총 3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원톱이 아닌 3명의 배우가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동등한 분량으로 작품에 등장한다. 따라서 한 작품에서 많게는 한 배우가 10명의 캐릭터를 소화해내기 때문에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극의 흐름으로는 주인공은 있기 마련이다. ‘로키’ 편에선 렉싱턴 호텔 바의 은퇴한 쇼걸 ‘롤라 킨’이 그 주인공이다. ‘롤라 킨’은 호텔 방에서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누군가와는 도주를 약속하기도, 누군가와는 결혼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빨간 풍선’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그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여자이다. 배우 김지현이 연기하는 ‘롤라 킨’은 참으로 진솔하다. 그녀의 노래 자락부터 손짓 끝에서 풍기는 분위기까지도 ‘롤라 킨’을 너무 진실 되게 보여준다. 그녀가 부르는 롤라의 노래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는 너무도 슬프지만, 시카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되뇌었던 마음이 아픈 노래이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야 이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라는 가사를 부르면서 배우 김지현은 롤라 그 자체가 된다. 배우 김지현은 남자 앞에서는 앙큼한 쇼걸이지만 호텔 방에서 홀로 있을 때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으면서도 호텔 방에서 독립하고 싶은 롤라의 감정선을 잘 보여준다. 광대들과 공연을 선보일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당당한 척하는 쇼걸을 연기한다. 커튼콜까지도 그녀는 신나는 음악을 노래하면서 관객들의 흥을 높인다.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너무 과하지도 않게, 부족하지도 않게 20세기 초반 시카고를 살았던 ‘롤라 킨’ 그 자체를 보여준다. 사진제공_스토리피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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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시카고' 영화관보다 자라섬에서 볼까
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영화 ‘시카고’를 상영한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오는 11월 극장 재개봉을 확정하고 이보다 먼저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JMF 심야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오는 9월 3일부터 4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되는 뮤지컬 콘서트 페스티벌이다. 기존의 공연장 관람 문화가 아닌 먹고, 마시며, 함께 노래 부르고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국내외 뮤지컬 스타들과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콘서트를 비롯하여 뮤지컬 영화 상영, 뮤지컬 토크 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등 국내 유일 뮤지컬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4인 패키지를 마련, 3장 구매 시 1장을 무료로 증정한다. 또, 1일권은 7만 7천 원, 2일권은 1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스페셜 할인’도 있다. 할인은 8월 29일까지, 각 100세트에 한정 판매한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9월 3일 오후 10시 20분부터 자라섬 JMF 대극장에서 상영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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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뮤지컬 배우들의 응원 사진 공개
뮤지컬 스타들이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셀프 홍보에 나섰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지난 8월 3일부터 매일 오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뮤지컬 배우들의 ‘D-DAY 자필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번 이벤트는 매일 오후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사진과 메시지가 랜덤으로 공개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D-DAY 자필 메시지’에는 배우 한지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참여한 배우에는 1대 빌리, 마이클의 정진호 박준형, 이성훈과 전나영, 이지혜, 이창용, 서경수, 윤공주, 최민철, 조정은, 최현주, 김우형, 카이, 박영수, 김성철, 백형훈, 홍우진 등이 있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배우들의 응원 메시지는 개막 전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어떤 배우의 자필 메시지가 공개될 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9월 3일과 4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사진제공_PL엔터테인먼트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23 / 조회 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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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셀프 홍보 나선 스타들
한지상·전나영·윤공주 등 참여
9월 3·4일 자라섬에서 개최뮤지컬 스타들의 ‘D-DAY 자필 메시지’(사진=PL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스타들이 오는 9월 3일과 4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셀프 홍보에 나섰다. 지난 3일부터 매일 오후 랜덤으로 공식 SNS계정을 통해 한지상, 전나영, 윤공주, 조정은, 카이 등 배우들의 ‘D-DAY 자필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기존의 공연장 관람 문화가 아닌 먹고, 마시며, 함께 노래 부르고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뮤지컬 콘서트 페스티벌이다. 가족·친구·연인과 동반하는 관객을 위해 ‘4인 패키지’를 기획, 3장을 구입하면 1장을 무료로 증정한다. 오는 29일까지 100세트에 한해 1일권 26만4000원에, 2일권 39만6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1 / 조회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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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보고 싶은 배우들 다 모인다
뮤지컬 페스티벌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라인업이 공개 됐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는 총 75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배우 홍광호, 마이클리, 김선영, 조정은, 최현주, 윤공주, 한지상, 카이, 최민철, 전나연 등의 출연진이 자라섬을 찾게 됐다. 페스티벌은 국내외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국내 최초 뮤지컬 페스티벌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총 467개의 작품 속 넘버를 선보인다. 첫날, JMF 대극장 무대에는 김선영, 조정은, 김우형, 이안 존 버그, 박영수, 전나영, 서경수, 강필석, 이지혜, 정문성(헤드윅) & 디앵그리인치 밴드와 박한근, 전역산, 김대현, 이창용, 문장원, 우찬, 이해준, 이민재, 박광선, 용석(크로스진)이 출연한다. 또, 1대 빌리와 마이클의 정진호, 박준형, 김범준, 이성훈 등 총 28명의 배우가 화려한 무대를 장식한다. 이어,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에 4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음악감독 구소영과 함께하는 ‘HOT STAGE’에는 홍우진, 고훈정, 김대현, 강정우, 배두훈, 백형훈, 김성철 등 7명의 배우와 함께 뮤지컬팀 더 뮤즈가 무대에 오른다. 이후 둘째 날에는 유명 DJ와 함께하는 JMF 시파티에서 4명의 DJ가 특별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in 자라섬’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7명의 게스트가 남아 있어 기대하게 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무대에는 배우 홍광호, 마이클리, 최현주, 윤공주, 한지상, 카이, 최민철, 전나영, 천변카바레 밴드 소울트레인 등 총 16명의 배우가 출연하여 뮤지컬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9월 3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8.11 / 조회 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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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성원 감사해요"…연극 '카포네' 선물증정 이벤트
'블러드 박스 데이' 이벤트
'661호 카드키 거울' 등 다채로운 선물 증정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더 강렬한 갱스터 느와르로 돌아온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블러드 박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4일 오후 8시, 9시 30분 공연 유료 관람자에 한해 매표소에서 추첨을 통해 ‘661호 카드키 거울’, 초연 MD상품을 비롯해 뮤지컬 ‘로기수’ 프로그램북, OST 등 다채로운 상품 중 한 가지를 증정한다. 또한 8월 2일과 9일 오후 8시, 9시 30분 두 회차 공연 모두 관람한 관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명에 한해 출연배우 사인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사인회 이벤트’도 진행한다.‘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무대와 객석을 50㎝ 거리로 두고, 단 100명의 관객들이 마치 사건 현장을 목격하는 듯한 공간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오는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02 / 조회 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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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 배수빈 응원차 연극무대 찾았다
배수빈 '카포네 트릴로지'서 열연 중
훈훈한 남매케미 돋보이는 인증샷
9월18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배우 한효주가 배수빈 응원차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장을 찾았다(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한효주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에서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올드맨’ 배수빈을 응원하기 위해 26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을 찾았다. 한효주는 관람한 후 대기실을 방문해 배수빈을 비롯해 임강희, 신성민,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에게 연신 감동 어린 인사를 건네며 “배우, 스태프 모두 정말 고생을 많이 하는 작품인 것 같다.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보통 연극작품에서 볼 수 없는 무대세트와 의상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배)수빈오빠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로키’ 에피소드를 보러 다시 꼭 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배수빈은 “바쁜 스케줄에도 (한)효주가 공연을 재미있게 봐줘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언제나 한결 같아 오빠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정말 든든하다”고 훈훈한 남매다운 면모를 선보였다.배수빈과 한효주는 지난 2009년 SBS ‘찬란한 유산’과 MBC ‘동이’에 함께 출연했으며,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한효주는 현재 6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작인 MBC 수목드라마 ‘W’에서 열연중이다.‘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란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오는 9월 18일까지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28 / 조회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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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느와르의 귀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같은 장소에서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작품은 다시 한 번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 또한, '카포네 트릴로지'에는 소문난 콤비인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제작진은 "이번 공연은 초연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들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우, 스텝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관람을 넘어선 극한의 체험을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렉싱턴 호텔'을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며 재연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7월 5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주)아이엠컬쳐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12 / 조회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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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개최!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 (2016 JARASUM MUSICAL FESTIVAL)’이 오는 9월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최된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국내 최초로 야외에서 즐기는 뮤지컬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은 뮤지컬 배우들과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뮤지컬 콘서트, 뮤지컬 토크 콘서트, 뮤지컬 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DJ와 함께 다양한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또한,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이번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김서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조용필, 홍광호, 박진영 등 많은 뮤지션들의 콘서트와 부산국제영화제 개ㆍ폐막식 등을 담당했던 연출가이다. 페스티벌의 음악은 변희석 음악감독이 맡았다. 그는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과 뮤지컬 로기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음악감독이다. 김서룡 감독은 “이번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과 함께하는 배우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고, 관객은 드라마의 추억과 배우의 음악적 매력을 마음껏 느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질 것이다”며 연출의도 및 포부를 밝혔다. 오는 7월 12일,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1000장의 블라인드 티켓을 판매할 예정이다. 라인업 공개 전, 한정 수량의 티켓을 특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라인업과 타임테이블은 7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의 첫 번째 블라인드 티켓은 오는 7월 12일 오전 11시, 인터파크에서 오픈된다. 사진 제공_PL엔터테인먼트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7.12 / 조회 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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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렬하게 돌아왔다"…느와르 '카포네 트릴로지' 앙코르
이석준·윤나무·배수빈·김지현 등 출연
7월 5~9월 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연습현장 사진(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갱스터 느와르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호평받았던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7월 5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며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기도 했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공연에선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배우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비롯해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 또한 연극계 콤비로 통하는 ‘김태형 연출-지이선 작가’가 다시한번 뭉쳤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7.05 / 조회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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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배수빈 6명의 강렬포스…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출연진 캐릭터별 콘셉트 사진 대공개
7월5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개막
인물 각 개성 돋보여…관객반응 후끈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배우 6인방(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7월 5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캐릭터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이번 공개한 사진은 이석준, 배수빈, 윤나무, 신성민, 임강희, 김지현 등 6명의 배우가 마치 ‘알 카포네’ 시대에 존재했던 인물들처럼 각자 캐릭터의 개성 돋보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작품은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란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이 원작이다.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카포네 트릴로지’는 다시 한 번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28 / 조회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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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송' 초연멤버 뭉쳤다…특별공연 개최
이재균·김영필·고수희 등 무대로
6월 21일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송’의 초연 공연 모습(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연극 ‘엘리펀트송’이 오는 26일 공연 종료를 앞두고 21일 초연 멤버가 출연하는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초연 멤버 대부분 공연과 방송 등의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출연을 결정하며 남다른 의리를 보여줬다.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로 분할 이재균은 2회 공연 모두 출연한다. 병원장 그린버그 역의 김영필과 정원조,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영주와 고수희도 함께한다.‘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은 작품. 이번 앙코르는 캐스팅을 추가해 변화를 시도하고, 등장인물 간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리는 등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였다. 특별 공연의 티켓은 9일에 오픈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관객과 배우가 소통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도 오는 13일 8시 공연 종료 후 무대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6월 26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6.07 / 조회 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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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괴물이 아니야"…性·장애·죽음 대범히 푼 연극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 최신작 '킬 미 나우'
"동시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야기"
이석준·배수빈·윤나무·오종혁 등 열연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연극 ‘킬 미 나우’의 한 장면(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잘 펴지지 않는 손가락으로 물건을 잡고 휠체어를 능숙하게 움직여 거실의 의자를 정리한다. 비록 어눌한 말투지만 열일곱 살의 조이는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난 괴물이 아니에요”라고 분명하게 외친다. 아빠 제이크는 “태어나는 모든 아이는 완벽한 존재다. 백조는 못 되더라도 난 오리를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며 아들에 대한 무한사랑을 내비친다.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가 2014년 발표한 최신 연극 ‘킬 미 나우’(Kill Me Now)가 국내서 첫선을 보였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로 포문을 연 ‘연극열전 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오는 7월 3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연극 ‘모범생들’ ‘프라이드’ 등을 작업한 지이선 작가가 각색자로 참여했고, 오경택이 연출을 맡았다. 오 연출은 “소재의 민감성과 영상적인 시점을 쓴 원작 때문에 표현에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동시대에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품은 성(性)과 장애, 죽음 등 쉽지 않은 주제를 솔직하고 대범하게 풀어놨다. 선천성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고 싶은 아들 조이, 그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헌신했지만 더 이상은 그럴 수 없는 아버지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그린다. 조이는 자신을 보살피는 제이크의 방식이 불만이고, 제이크 역시 아들이 보이는 신체적 변화와 돌발행동에 당혹감을 느낀다. 장애인 가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개인의 희생과 반대급부로 욕구 등을 통해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 연극 ‘킬 미 나우’의 한 장면(사진=연극열전).작품에선 장애로 인한 신체적 제약과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는 배우의 열연이 돋보인다. 윤나무와 오종혁은 눈빛과 몸짓 하나까지 장애인으로 변신했다. 오종혁은 “초반에는 ‘어떻게 하면 공연을 보는 장애인 관객이 불편하지 않을까’에 대한 것을 많이 생각했다”며 “장애를 표현하면서 감정을 그 안에 녹여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윤나무는 “사실 처음 대본을 받고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외형적인 것보다는 ‘조이는 어떤 마음일까’를 더 많이 고민하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제이크 역은 연극계 베테랑 배우 이석준과 배수빈이 번갈아 연기한다. 배수빈은 “대본을 보고 나서 일주일을 망설였을 만큼 강렬했다”며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극에서처럼 욕조에서 목욕도 시켜봤기 때문에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더라”고 말했다. 이석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국한한 문제가 아닌 바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라며 “작품이 주는 의미가 사람들이 겪는 아픔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연극 ‘킬 미 나우’의 한 장면(사진=연극열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31 / 조회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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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800석 완판…예매랭킹 1위
23일 프리뷰 티켓 오픈 동시에 전석 매진
작년 갱스터 느와르란 색다른 경험 전달
배우 이석준·배수빈·김지현·임강희 총출동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인터파크 예매랭킹 1위 캡쳐 이미지(사진=아이엠컬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지난 23일 오후 3시 프리뷰 티켓 오픈과 동시에 800석 전석을 완판하며 예매랭킹 1위에 올랐다.이날 기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율 13%를 기록한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라는 각기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영국 연극계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이 원작이며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6월 14일 국내 초연하는 연극 ‘사이레니아’가 제스로 컴튼의 또 다른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한 무대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 콤비를 비롯해 미술감독 장춘섭,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등 최고 창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또한 배우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비롯해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오는 7월 5일부터 9월 1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541-2929.▶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4 / 조회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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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이번에도 전석 매진?’ <카포네 트릴로지> 프로필 촬영장 스케치
지난 해 초연에서 전석 매진에 가까운 흥행으로 화제가 됐던 갱스터 느와르 연극 가 오는 7월 재연을 앞두고 공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는 미국 시카고의 한 호텔방에서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 서스펜스, 하드보일드의 컨셉으로 풀어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7평 남짓한 좁은 호텔방을 실감나게 재현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신선한 전개에 관객과 평단은 뜨거운 호응을 보낸 바 있다.
지난 5월 16일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의 포스터, 프로필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석준, 배수빈, 임강희, 윤나무, 신성민 배우가 참여해 카메라 앞에 섰다. 촬영현장에서는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표정연기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오는 23일 월요일 티켓오픈을 앞두고 공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의 프로필 촬영 현장을 플레이디비가 단독 공개한다.
이석준
시카고 렉싱턴 호텔로 돌아온 ‘올드맨’ 이석준. 베테랑 배우답게 사진작가가 따로 디렉션을 주지 않아도 ‘올드맨’에 몰입된 모습으로 촬영해 임해 좋은 컷을 만들어냈다.
배수빈
중후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배수빈이 새로운 ‘올드맨’으로 합류했다. 로맨티스트와 마초를 오가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매 컷마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면모를 보였다.
윤나무
지난 초연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맨’ 윤나무. ‘영맨’의 복잡한 심리를 좀 더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촬영 내내 감정선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신성민
새롭게 ‘영맨’으로 합류한 신성민은 에서 보여줬던 순수한 꽃미남 병사의 이미지를 벗고 중후한 신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성민은 촬영에 앞서 대본을 분석하며 ‘영맨’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임강희
‘레이디’역의 임강희는 아찔하고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시스루 드레스와 레드립이 강조된 메이크업으로 촬영장에 나타났다.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촬영 내내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스탭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지현
김지현 배우는 불가피한 해외출장일정으로 인해 이번 촬영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플레이디비에 따로 사진을 보내며 관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스토리피 제공
2016.05.20 / 조회 1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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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오종혁, 실감나는 연기
연극 ‘킬미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미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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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이진희, 문성일
연극 ‘킬미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미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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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배수빈, 오종혁 '꿈꾸던 평범한 일상'
연극 ‘킬미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미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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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배수빈 '이토록 잔인한 운명이 있나'
연극 ‘킬미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미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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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이석준·윤나무, 목욕 후 선물 득템
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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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오종혁, 배수빈 죽음 앞두고 눈물
연극 ‘킬미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미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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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배우 이석준, 이지현과 즐거운 한 순간
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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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윤나무·문성일 '게임 삼매경'
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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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텅 빈 거리 "누구 없어요?"
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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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이석준 윤나무… 가슴 아픈 부성애
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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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배수빈, 한 순간 약해진 아버지
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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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연극 '킬 미 나우' 이지현, 문성일, 이진희, 오종혁
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포토타임, 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배우 이석준, 윤나무, 배수빈, 오종혁,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 등 전 배우가 프레스콜에 참여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최신작이다. 연극은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자식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의 갈등을 그린다.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출연진은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5.12 / 조회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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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생생하게 즐기는 공연 이야기 <엘리펀트송>, <스위니토드>
글/구성: 조경은 기자 (kejo@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5.04 / 조회 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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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나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연극 ‘엘리펀트 송’
연극 ‘엘리펀트 송’은 병원장 그린버그 박사가 갑자기 사라진 로렌스 박사의 행방을 알고 있는 마이클에게 대화를 시도하면서 시작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마이클은 쉽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오히려 거래를 제안한다. 누가 먼저 목적을 달성하고,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90분 동안 쉬지 않는 대화를 통해 서서히 드러난다.연극 '엘리펀트 송'은 옅은 파란색과 기울어진 각도의 사용으로 밝고 세련된 무대가 눈에 띈다. 또한 두 사람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알쏭달쏭한 대화 속 조심스런 긴장감이 흥미롭고,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서글픔, 치밀함을 넘나드는 마이클의 연기가 재미있다. 그린버그에게 제시하는 조건이 초연과 달라져 마이클에 대한 포커스가 줄어든 점이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마이클-인물들의 관계와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졌다.‘사실적인 질감의 무대디자인’ 하얀 옷을 입은 소년이 회색무대 앞에 기대어 코끼리를 보았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 코끼리는 소년에게 몸집보다 커다란 의미가 되었다. 거대한 무대는 기억 속 충격의 코끼리가 되어, 피부 하나하나로 작은 마이클을 집어삼킨다. 짙은 회색과 흰색, 거대함과 작음의 대비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무대의 존재가 더욱 커진다. ‘외로움 ; 어린 아이에겐 한 없이 억울하고 버거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에게는 무엇보다 사랑이 절실하고, 고독 속 마이클의 갈망과 울분은 자신의 사랑을 쏟아 부을 대상과 자유에 대한 집착을 만든다. 마이클은 코끼리의 긴 임신기간을 부러워하고, 간호사의 품에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그린버그 박사에게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울면서 소리친다. 진료 기록으로만 환자를 평가하는 의사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봐달라는 그 동안의 서러움을 토해낸 것이다. 마이클의 천진난만한 본성과 외로움이 만들어낸 차갑고 처절한 이성의 외침들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극하고, 극의 감정과 긴장을 조절하여 흐름을 이어간다.‘장난스럽지만 치밀한 계획’ 마이클은 엉뚱한 코끼리 얘기를 하거나 벽장 속에 로렌스 박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장난을 치다가, 그린버그 박사가 원하는 대답을 해준다며 대화에 두 가지 조건을 걸어온다. 박사는 어쩔 수 없이 어린 환자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춰준다. 그러나 환자의 장난스런 말들은 모두 진실에 대한 힌트의 조각이고, 두 사람의 팽팽한 숨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울 때 완성된다. 퍼즐 전체를 이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마지막 한 조각이 연극 ‘엘리펀트 송’의 가장 큰 매력이자 흥행이유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제공 김승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6.05.03 / 조회 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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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빈·오종혁 온다…'킬 미 나우' 내달 1일 초연
다음달 4일 3차 티켓 판매 개시연극 ‘킬 미 나우’ 포스터(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킬 미 나우’(Kill Me Now)가 오는 5월 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인다. 여섯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연극열전의 두 번째 작품이다. ‘킬 미 나우’는 캐나다 유명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의 2013년 신작으로 선천성 장애를 가진 소년 ‘조이’와 아들을 위해 헌신한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다룬다. 2015년 런던 공연 당시 영국 언론으로부터 성(性)과 장애, 죽음 등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 솔직하고 대범하게 접근해 극찬을 받았다.작품은 평생 보살핌을 받아온 소년 ‘조이’의 성장과 독립 문제로 인한 갈등을 통해 장애인 또한 평범한 ‘보통 사람’임을 보여준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정의 삶에 대해서도 입체적으로 접근한 것이 특징이다.이번 한국 초연은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연극 ‘벚꽃동산’ ‘세 자매’ 등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무대 미장센을 선보여온 오경택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각색자로 함께한다. 다양한 공간 변화와 빠른 장면 전환 등 영화적 극본을 세련된 무대 미술과 공간 활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아버지 ‘제이크’ 역에는 배우 이석준과 배수빈이 더블 캐스팅됐다. 소년 ‘조이’ 역에는 오종혁과 윤나무가 번걸아 출연한다.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에는 이지현이, ‘제이크’의 여동생이자 ‘조이’의 고모로 등장하는 ‘트와일라’ 역에는 이진희가 연기한다. 오는 5월 4일 3차 티켓을 오픈한다. 공연 개막일인 5월 1일부터 8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은 ‘프리뷰 할인’이 적용되어 누구나 4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대 이상 가족이 관람 시 30% 할인하는 가족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또 문화가 있는 날 할인 40%, 재관람할인 30%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02-766-6007.연극 ‘킬 미 나우’ 포스터(사진=연극열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9 / 조회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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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1 ‘엘리펀트송’…배우 박은석 소년美 발산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컷 공개
마이클 역 쓸쓸함과 상처 담아
첫공 D-6일 팬들 기대감 고조배우 박은석 포스터 촬영 모습(사진=제이에스픽쳐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박은석이 연극 ‘엘리펀트송’ 포스터 비하인드 사진을 공개했다. 21일 소속사 제이에스픽쳐스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연극 ‘엘리펀트송’ 앙코르 공연 개막을 앞두고 포스터 촬영 당시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박은석이 연기하는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최근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과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등 브라운관을 통해 시크함과 젠틀함을 오가며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준 것과 상반되는 소년의 얼굴로 극중 마이클의 외로움과 상처를 그려낼 예정이다.현재 지난 8일 막을 올린 연극 ‘히스토리보이즈’의 데이킨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박은석은 동시에 ‘엘리펀트 송’ 일정까지 병행하며 활약하고 있다.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개막한다. 배우 박은석은 27일 첫 공연에 오른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1 / 조회 2,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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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본능 자극하는 만찢남, 속은 철저한 자기관리 <엘리펀트 송> 전성우
얼굴이 참 작고, 비율이 좋은 남자가 건물로 들어선다. 누굴까 싶어 고개를 들었다. 인터뷰 예정시간 30분 전. 배우 전성우는 그렇게 등장했다. 지루할 법한 촬영 시간에도 간간히 미소를 보여주며 포즈를 취했고, 이어진 인터뷰에도 속사포는 아니지만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연극 은 지난해 사라진 정신과 의사를 찾는 이와 그를 최후 목격한 환자와의 팽팽한 두뇌 싸움을 그리며 지난해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 작품이다. 3개월 만에 다시 관객들 곁으로 찾아오는 이번 공연은 출연진부터 무대 규모, 등장인물의 관계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전성우는 이번 앵콜 공연을 이끌 배우로 새롭게 나섰다. Q 이 이제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있어요. 긴장감은 공연 기간이라면 항상 유지하고 있을 텐데, 지금은 어때요?개막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고조되는 것 같아요. 사실 무대에 올라가도 끝나는 순간까지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어요. 그것을 즐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긴장감이 없으면 그만큼 너무 풀어지니까요. 물론 너무 긴장을 하고 있어도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우니까, 긴장을 안 한 것처럼 보이게끔 긴장을 하고 있죠. 사실 어려워요. (웃음) 안에서는 막 떨리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마이클이란 역할 자체가 무대에서 여유 있게 뭔가를 해야 되더라고요.Q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탁’ 하고 무릎을 쳤어요. ‘마이클’이 성우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이런 정신없는 거에 잘 어울려요 (웃음) 일단 초연을 봤어요. 그 전까지는 어떤 작품인지 모르다가 공연을 봤는데, 작품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이란 주제가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을 제가 좋아해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클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마이클이 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선입견이라는 것 때문이잖아요. 우리들도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기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판단하잖아요.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모른 채요. 그런 것에 끌려서 이번에 참여하게 됐어요.Q 전작인 (이하 한밤 개) 의 크리스토퍼도 쉽지 않는 역이었는데, 마이클 역도 만만치가 않아요. 정신병원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소년이에요.이게 좀 다르게 힘든 것 같아요. 마이클은 정말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 같아요. 좋을 땐 확 좋았다가 갑자기 화도 내고 슬프기도 하고요. 그런 걸 순간 순간 표현해야 하니까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도 크고요. 대사도 많은데 거기에 독백도 많아요. 처음에는 보다 하겠어? 그랬는데,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마이클과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아니면 정말 장난을 치고 있는 건지. 그런 것들의 적정 선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점점 연습하다 보니까 이래서 이렇게 마이클이 이야기하는구나 점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관객들도 아마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지 하다가도, 나중에 가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제가 이번 작품에 임하는 목표에요. Q 성우씨의 마이클은 어떤 느낌일까요? 연습 중에 어느 선배님이랑 한 번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 대뜸 이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너 형제가 어떻게 돼.” 그래서 제가 “외동이에요.”라고 하니까, "네가 연기하는 마이클은 연민과 고독함이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웃음) 트리플 캐스팅이라서 색이 비슷하면서도 배우가 다르니까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은석이 형은 좀 더 날카로운 느낌, 원영이 형은 착하고 순수하고 귀여운 느낌이 많이 나는 마이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저는 그걸 다 가져오려고요. 그럼 무슨 색깔이든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Q 그동안 유독 어려운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아요.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하다 보니까 어둡거나, 미스터리 한 작품들을 많이 했어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하는데 그건 작품 수로 보면 말고는 없네요. 딱 이런 작품을 고집한다는 없지만 잔잔한 극 보다는 어떤 임팩트가 있거나 강한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해요. 대본을 읽고 마음의 소리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앞으로는 죽고, 만질 수 없는 사랑, 닿을 수 없는 사랑은 그만 하고 싶어요. (웃음)Q 그런 작품이 하고 났을 때 뭔가 다른 작품보다 희열이 있나요? 어떤 작품이라도 희열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생각할 때 ‘오늘은 잘했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요. 제 기준보다는 관객 분들이 보셨을 때 이 인물이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 극 안에서 이런 성격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전달이 되면 그게 잘한 공연, 잘 된 공연이라고 생각해요.Q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인 것 같아요.어머님이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사람들이 칭찬할 때 더 고개를 숙여라.”라고요. 칭찬은 분명히 좋죠. 당연히 기분도 좋은데 스스로에게는 계속 채찍질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전 스스로를 좀 때려줘야 돼요. 원체 어렸을 때부터 ‘난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라고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그걸 가리고 덮을 수 있는 뭔가를 계속 만들었어야 됐거든요. 물론 남들이 봤을 때는 별 거 아닌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극복이 잘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고 다른 쪽으로 키워야 하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잘했다”라고 토닥토닥 하기보다는 엄하게 한 것 같아요.사랑도 그렇잖아요. 사랑할 때 상처를 받아보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그만큼 깊어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계속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는 것 같아요. 계속 깊어지도록요. 그럼 그만큼 깊이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Q 연기는 정답이 없는 미세한 작업이잖아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나 믿음 없이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정말 정답이 없죠. 그래서 계속 고민하게 되고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은 높고 엄하지만 믿음은 있어요. 무대에서는 나를 믿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나쁘게 빠지면 하나의 스타일이 돼서 앞뒤가 꽉 막힌 배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많이 열어두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에요. 무대에서 내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고요. 그게 진짜 연기를 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했다고요. 완전 반대는 아니었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내성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네가, 연기를?” 이런 느낌이셨던 거죠. 소위 말하는 ‘끼’ 같은 것은 부족했으니까요. 초등학교 때 소풍 가서 장기자랑을 하면 활달하고 나서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은 앞에 나가서 막 춤추고 노래 부르고 하잖아요. 저는 시켜서 나가면 하늘을 보고 노래를 했어요. (웃음) 부모님이시기 때문에 내 자식은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 판사, 검사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 싶으셨던 것 같아요. 저를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라기보다는 걱정을 하신 거죠. 하지만 많이 지지하고 밀어주셨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데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하잖아요. 공연은 와서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이 일 시작했을 때 초반에는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나는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도 오르고 하는데, 부모님은 방송 이런 걸 말씀하시니까. 하지만 지난해 에 나오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Q SBS 드라마 로 브라운관 데뷔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한동안은 무대에서 보기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무대는 제가 계속 서야 하는 곳이고,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계속 할거에요. 드라마는 처음 하는 거라 시작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같은 연기지만 다른 분야이고, 방식 등이 달라서 긴장을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크게 어려움 없이 연기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연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감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감정이 고조가 되는데, 드라마는 그 인물을 어떻게 카메라에 잡느냐에 따라 감정을 분배를 해야 해서 그런 것들이 낯설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무대와는 또 다른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대학로 선배님들도 많이 나오시고요. Q 올해 서른입니다. 흔히들 남자는 서른부터라고 하잖아요. (웃음)나이는 사람들을 놀래줄 때 쓰는 것 같아요. (웃음) 어디 가서 서른이라고 말하면, 제 겉모습만 보고 어리다고 생각해서 얕잡아 보는 게 없지 않아 있거든요. 서른이라고 재차 말해주면 다시 되물어요. “군대는 갔냐”고. 그래서 갔다 왔다고 하면 그제서야 “형이시네요” 하죠. (웃음) 모든 거에는 장단점이 있잖아요. 제 나이는 어떤 센 역할을 맡아도 되는 나이인데, 이미지로서는 그런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 점이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배우로서는 복인 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해는 무대 외에도 다른 매체도 준비하고 있고, 무엇이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Q 대학로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하하하. 정말 모르겠어요. 뭔가 다른 분들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좋아해 주시는 거겠죠? 전 양파 같은 사람이라 앞으로도 계속 껍질을 까야 해요.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장소: JCC아트센터, 카페 아리에따
2016.04.19 / 조회 1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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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컨셉·프로필 사진 공개
연극 ‘엘리펀트송’이 컨셉과 프로필 사진을 공개 했다. 공연관계자는 “마이클로 분한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의식 속 드러나는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사랑과 자유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어 연민과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소년이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국내 관객에게는 2014년에 제작된 동명영화로 알려졌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6월 26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수현재컴퍼니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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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적인 아버지와 선천성 장애 소년 이야기”…연극 ‘킬 미 나우’ 포스터 공개
연극 ‘킬 미 나우’가 5월 1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을 앞두고 메인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그의 아버지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관계자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삶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간다운 삶’에 대해 묻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제이크’는 총망 받는 작가였으나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다. 소년 ‘조이’는 선천성 장애로 일상생활과 의사소통에 제약이 있는 17세 소년이다. 아버지 ‘제이크’역에는 배우 이석준, 배수빈이 연기한다. 소년 ‘조이’는 배우 오종혁, 윤나무가 캐스팅 됐다. 메인 포스터에는 소년 ‘조이’와 아버지 ‘제이크’의 얼굴이 각각 등장한다. 포스터는 배우들의 표정과 함께 그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대사를 더했다. 아버지 ‘제이크’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아들 ‘조이’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간절함을 담았다. 연극은 2015년 런던의 공연 당시 관객들에게 “극이 이목을 끈다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성과 장애, 죽음에 대한 준비, 외로움, 감정의 의존 등 모든 것을 절묘하고 날카로운 감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 받았다. 연극 ‘킬 미 나우’는 5월 1일부터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연극열전 최영지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5 / 조회 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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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석·정원영 출연…'엘리펀트송' 흥행몰이
캐스팅별 콘셉트 프로필컷 첫선
22일 DFC대명문화공장서 '개막'
12일 단하루 타임세일 50% 할인이달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별 콘셉트와 프로필컷. 위부터 마이클 역의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사진=나인스토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는 22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송’ 출연진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한국 초연한 작품은 밀도 높은 긴장감과 강력한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아 다시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소년 마이클 역을 맡은 배우 박은석, 정원영, 전성우는 캐릭터의 잠재된 다양한 감정을 사진 속에 이끌어 내고 있다. 외로움과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표정으로 불안, 결핍, 집착의 정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병원장 그린버그에 캐스팅된 이석준과 고영빈, 간호사 피터슨 역의 정재은, 고수희 역시 비밀을 감춘 듯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진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간호사 피터슨 사이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수작이다. 2014년 영화로 제작돼 이듬해 국내 관객에 먼저 선을 보였다.한편 엘리펀트송은 당초 이달 22일 개막해 한달여 공연할 계획이었다가 관객 성원에 힘입어 추가로 한 달을 연장, 6월 26일까지 공연을 확정했다. 이를 기념해 12일 단 하루 동안 2차 티켓오픈 기간에 한해 ‘타임세일’ 50% 할인 이벤트를 연다.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한다.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12 / 조회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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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빈·오종혁 온다…연극 '킬미나우' 포스터 첫선
연극열전6 두 번째 작품 관객기대 이어져
프리뷰 티켓 오픈 인터파크 연극 랭킹 1위
5월1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연극열전6 두 번째 작품인 ‘킬미나우’ 포스터(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열전6 두 번째 작품 ‘킬 미 나우’(Kill Me Now)가 네 종류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평생 장애를 가진 채 살아온 소년 ‘조이’와 그를 위해 헌신해 온 아버지 ‘제이크’, 두 인물로 구성된 포스터는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이 궁금증을 자극한다.‘제이크’를 연기하는 이석준과 배수빈은 우는 듯 웃는 듯 감정을 눌러 담은 표정과 대사로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안타까움을 호소력 있게 표현한다. ‘조이’ 역의 오종혁은 17세 소년다운 환한 미소로, 윤나무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간절함을 담은 서정성으로 각각 작품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작품은 캐나다의 유명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의 최신작이다. 선천성 장애를 지닌 소년 ‘조이’와 그의 아버지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가정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개인의 삶에 욕구와 가족을 위한 희생, 그리고 죽음을 통해 삶을 향한 인간의 의지와 ‘인간다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촉망 받는 작가였으나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 역에는 이석준·배수빈이, 선천성 장애로 일상 생활과 의사소통에도 제약이 있는 17세 소년 ‘조이’ 역에는 오종혁·윤나무가 교차 출연한다. 그 외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에 이지현, ‘제이크’의 여동생이자 ‘조이’의 고모인 ‘트와일라’ 역에 이진희, ‘조이’의 친구 ‘라우디’ 역에 문성일이 참여해 열연한다.5월 1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다. 인터파크 티켓과 연극열전 사이트를 통해 2차 티켓을 오픈했다. 02-766-6007.▶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6 / 조회 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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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공연 흥행 조짐
연극 ‘엘리펀트송’은 3오픈과 동시에 인터파크 티켓 연극장르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사건을 다룬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간호사 피터슨 사이의 관계를 그린 내용이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국내에는 동명 영화 ‘엘리펀트송’으로 먼저 알려졌다. 이 작품은 2004년 캐나다 초연 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나인스토리 김나연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04 / 조회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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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엘리펀트송' 기대감↑…연극 예매랭킹 1위
31일 1차 티켓 오픈서 연극부문 1위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진출
4월 22~5월 30일 대명문화공장 1관연극 ‘엘리펀트 송’의 출연진(사진=수현재컴퍼니).[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앙코르 공연을 올리는 연극 ‘엘리펀트 송’이 31일 1차 티켓 오픈과 함께 연극부문 예매랭킹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대형뮤지컬 사이를 뚫고 공연전체 예매랭킹 5위권 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엘리펀트 송’은 이미 해외 원작 연극과 동명영화를 통해 탄탄한 드라마를 검증받은 작품.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 환자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을 보살피고 있는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 드러나는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드 축제에서 초연한 후 프랑스 파리의 몽파르나스 극장에서 100회 이상 공연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전역으로 퍼져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 규모로 사이즈가 커진만큼 무대, 조명 디자인, 음악 등에 변화를 줬다. 마이클 역에 초연 멤버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참여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과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그린버그 역에는 연극계 베테랑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번갈아 맡는다.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3672-0900.▶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01 / 조회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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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리펀트송’ 앵콜 캐스팅…박은석?이석준 등
연극 ‘엘리펀트송’이 앵콜 캐스팅을 공개했다. 주요인물 마이클은 코끼리에 대한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집착을 가진 인물이다. 마이클 역에는 초연 멤버 박은석, 정원영이 다시 참여한다. 전성우는 새롭게 합류했다. 박은석은 현재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를 준비 중이다. 정원영은 연극 ‘지구를 지켜라’ 초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전성우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출연한 바 있다. 그린버그는 마이클과 게임 같은 대화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사건의 진실을 찾는 인물이다. 그린버그 역에는 이석준과 고영빈이 더블 캐스팅 됐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과 고수희가 맡는다. 피터슨은 마이클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 그린버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인물이다. 초연 공연은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포커스를 맞췄었다. 이번 앵콜 공연은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관계를 더욱 치밀하게 그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규모도 중극장으로 커졌다. 연출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컨셉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나 새로운 프러덕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보다 감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극 ‘엘리펀트송’은 4월 22일부터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수현재컴퍼니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3.30 / 조회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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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빈·오종혁 출연…연극 '킬 미 나우' 17일 티켓오픈
주요메시지 담은 티저 포스터도 공개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 신작
5월1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개막연극 ‘킬 미 나우’에 출연을 확정한 배수빈(왼쪽)과 오종혁(사진=연극열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킬 미 나우’(Kill Me Now)가 17일 티켓예매 돌입을 앞두고 작품 주요 메시지를 담은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킬 미 나우’는 극단 연극열전의 6번째 시즌 두 번째 작품이다.공개한 티저 포스터를 보면 극 중 아버지의 대사이면서 작품 지향점을 드러내는 두 대사 “나한텐 심각한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어. 나한테 나는 없어”와 “태어나는 모든 아이는 완벽한 존재다”를 교차 배열해 작품의 주요 모티프와 상징을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첫 티켓오픈은 이날 오전 11시 인터파크 티켓과 연극열전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5월 1일부터 8일까지 공연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작품은 캐나다의 유명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의 최신작이다. 선천성 장애로 평생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어른이 되고 싶은 17세 소년 ‘조이’와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그린다. ‘조이’의 성장과 독립 문제로 갈등하는 두 사람과 주변인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가정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삶을 향한 인간의 의지와 인간다운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이석준, 배수빈, 오종혁, 윤나무, 이지현, 이진희, 문성일이 출연해 장애로 인한 신체적, 언어적 제약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도 날카로운 심리변화를 표현할 계획이다. 오는 5월 1일부터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02-766-6007.(사진=연극열전).▶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17 / 조회 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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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시린 마음 따뜻해져 돌아가세요"
'힐링 뮤지컬'로 불리며 과거 두 차례 공연 모두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되었던 뮤지컬 가 3년 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섰다.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는 단 두 명의 남자 배우가 등장해 공연을 이끄는 밀도 높은 2인극.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읽을 송덕문을 쓰기 위해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그간 잊고 있었던 진한 우정과 친구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는 과정이 한 편의 동화처럼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브라이언 힐과 넬 바트램이 각각 쓰고 작곡한 뮤지컬로 2006년 캐나다에서 초연했으며 한국에서는 2010년 초연에 이어 2011년 재연까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일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2010년 한국 초연과 2011년 재연에서 활약했던 배우들 뿐 아니라 이번 무대로 처음 작품과 인연을 맺은 신선한 얼굴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초연부터 현재까지 빠지지 않고 '앨빈' 역으로 서고 있는 이석준과 2011년 재연부터 함께 한 토마스 역의 고영빈, 조강현, 그리고 올해 새롭게 작품에 합류한 앨빈 역의 김종구, 홍우진, 토마스 역의 강필석 등은 과거 작품이 받았던 큰 사랑을 알고 있기에 입을 모아 "연습하는 동안 너무나 부담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입니다!이렇게 송덕문을 시작하는 게 말이 돼?""책방 영혼들이시여. 내 친구 토마스에게 줄 선물을 찾아주소서, 이야기를 찾아주소서~""내 친구 인생 변화시킬 책!""나는 나비야, 작고 중요치않아. 세상에 거대함 앞에 난 티끌일 뿐야."+"아빠에게 엄만 천사같아. 난 둘의 모든 걸 합친 사람,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빠와 나뿐이었어.""니 머릿속에 이야기만 몇 천개야. 왜 없는 이야기만 찾아?""우리 이야기 살아나게. 우리의 수많은 기억과 추억에 생명을 주는 거야.""내 삶의 이야기는 전부 니꺼. 둘러봐 톰,사랑과 인생 다 둘러봐."+"수 천의 천사가 살아나서 수천개의 이야기로 하나의 노랠 불렀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2.02 / 조회 9,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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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 같은 작품”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강필석
한동안 무대에서 만날 수 없어서 궁금했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만큼 달리지 않을거라며 웃어 보였지만, 무대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올해 그의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뮤지컬과 연극을 종횡무진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찍었던 첫 상업 영화 또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달 1일 뮤지컬 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강필석을 지난 17일 만났다. 연습 후 저녁 늦게 만난 그는 조금 피곤해보였지만 표정은 평화롭고 행복해보였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토마스보다는 천진난만한 앨빈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 앨빈과의 추억을 회상하던 그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여기 펼쳐본다. Q 올 초부터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작년에는 매니지먼트에 들어가서 방송 등 매체에 나가려고 한동안 준비를 했다.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서 기다리면 엎어지고, 그러길 여러 번 반복하며 한 1년 6개월 동안 작품을 못했다. 그런 상황이 익숙하지가 않아 힘들었다.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들끓어서 결국 참지 못하고 회사를 나왔다.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 기간이 아무것도 안 하고, 쉰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가 마음먹고 쉬는 것과 다른 일을 해야겠다 하고 생각하며 쉬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그 스트레스가 너무 크게 다가왔다. 공연 일정이 조금씩 겹쳐도 '좋은 작품은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올해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랜만에 커튼콜을 하는데 눈물이 났다. 첫 무대에 오르는 순간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관객들이 기립하는데 눈물이 핑 돌면서 '내가 그동안 이곳이 많이 그리웠구나'하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Q 매 작품이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겠다.는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이 작품은 공연 초반에 배우들끼리 서로 맞춰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중반 이후로는 배우들 간의 합이 잘 맞아서 공연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공연 전 연습기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이 작품을 한 뒤로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 후에 하게 됐는데 서브 텍스트가 너무 잘 보이는 거다. ‘역시 내가 단련이 잘 됐구나’ 싶었는데, 하다 보니 너무 힘든 거다. 그 미묘한 감정들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나는 왜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힘들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에 참여하게 됐다. 그런데 역시나 이것도 지독하다. (웃음)Q 이번 작품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전부터 무조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공연은 못 봤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 주변 배우들이나 스텝들에게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네가 하면 너무 좋겠다” 라는 이야기도. (웃음) 그런데 사실 이번에 못할 뻔 했다. 원래 이 기간에 다른 작품이 있었는데 신의 축복이었는지 그 작품이 내년으로 연기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 올리면 또 언제 할지 모르고, 또 나중에 가서는 나이 때문에 못하게 될 수도 있어서 얼른 신춘수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다. Q 앨빈과 토마스. 두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땠나.대본을 봤을 때는 솔직히 말하면 ‘왜 내가 토마스를 한다고 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사실 앨빈은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이다. 표면적으로 앨빈의 캐릭터가 확 튀어 나오니까 끌리더라. 두 역할 모두 나에게는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앨빈 같은 밝은 역할은 잘 안 해봐서 재미있었을 것 같고, 토마스도 어려움이 있지만 신선한 느낌이 있다.Q 극 중 과거와 현재를 쉴 새 없이 오가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같은 무대에 있지만 앨빈은 과거에 있고, 토마스는 현재에 있을 때도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짧은 순간에 여러 감정들을 잡아야 하는데 이건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것 같고, 상상을 많이 해야 되는 부분이다. 우리 작품이 기승전결의 뚜렷한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차곡차곡 감정이 쌓이다가 마지막에 한순간에 터진다. 그래서 이 작품은 한 편의 시와 같다. 자극적인 것 없이, 잔잔하게 마음에 파문을 일게 한다. Q 이 작품은 친구 사이의 이야기다. 아무래도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생각날 것 같다.연습 초반에 십 몇 년 만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자기가 그동안 외국에 있었는데 잠깐 한국에 들어온다고 시간되면 얼굴 보자"고 전화가 왔다. 통화를 하는데 그 친구가 꼭 앨빈 같은 거다. 정말 순수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그때의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좋아했고 친했던 친구였는데도 처음에는 그게 기억이 잘 안 나는 거다. 난 전혀 다른 것들만 기억하고. 순간 참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친구는 아주 해맑고 기분 좋게 전화가 왔는데, 나는 그 장단에 맞춰 줄 수가 없는 거다. 나도 그때로 돌아가서 막 들떠서 이야기하고 싶은데 잘 기억이 안 나니까. 토마스도 맨 처음 앨빈의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친구였지만 점점 멀어지면서 이쪽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사귀게 되고, 저쪽에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 거다. 토마스가 하나하나 예전의 기억들을 돌이켜 떠올리며 그때의 추억과 감정들이 되살아나 결국 한순간에 무너진다.Q 토마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것 때문에 앨빈과의 거리감도 느낄 것 같다.어쩔 수 없이 토마스는 성공을 향해 가면서 마음이 변해갔을 테고 마음 속으로는 앨빈을 한심하게 생각하기도 했었을 것 같다. 꼬마였던 두 사람이 점점 나이가 들고 고등학생이 되어도 앨빈은 여전히 어린아이같이 남아있다. 토마스는 한 5년 동안은 전혀 앨빈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냈을 것 같다. 그러다가 앨빈에 대한 소식을 갑자기 듣게 되는 거고. 그게 토마스의 무너짐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Q 토마스나 혹은 앨빈이 나와 닮은 부분이 있다면?토마스와 닮은 부분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상황에 무뎌지는 것. 이런 것은 토마스와 가까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사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앨빈 쪽에 훨씬 가깝다. 배우들의 마인드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고, 나이에 비해서 순수하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걸 봐도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친구들과 대화가 힘들다. 이야기 주제 자체가 다르니까. 이건 모든 배우가 느끼는 공통점인 것 같다. Q 혹시 토마스는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정신 차렸을 거다. (웃음) 앨빈을 통해서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결코 행복한 길이 아니란 걸 깨달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앨빈은 마지막까지 그런 메시지를 주고 갔다고 생각한다. 지독히 성공에 눈이 멀어버린, 이대로 가면 터지기 일보 직전인 토마스를 일깨워줬다. 누구나 토마스처럼 한 곳만 바라보고 어쩌지 못하는 그런 순간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가 행복해지는 게 이게 아니구나’를 빨리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Q 토마스처럼 큰 사건이 있지 않고서야, 일상 속에서 그걸 깨닫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꼭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다. 몇 년 전 한참 지쳐있을 때 배우를 그만둬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내가 왜 연기를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연기 로봇이 된 것처럼 재미도 없었다. 그 문제를 내 탓이 아니라 우리나라 공연계 탓으로 돌리며 무대를 잠시 떠나 여행을 많이 다녔다. 혼자 돌아다니니까 할 게 생각 밖에 없었는데 지리산 정상이었을 거다. 밤하늘을 보는데 갑자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문제는 너한테 있는 거야”라는 말이 들린 것 같았다. ‘내가 즐겁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지 않은 거지 누구의 탓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그리고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대신 '정말 마음을 흔드는 대본이 아니라면 하지 말자. 계속 기다리자'고 다짐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나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 되는 것이 맞다. 그런 마음을 먹으니까 행복이 찾아오더라. 그때부터 모든 작품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하고 있는 지금도 물론 행복하다. 그때 ‘문제가 있는 것은 내 탓이고, 그걸 다시 되돌리려는 것도 내가 마음먹기 달린 거다’라고 깨닫게 된 것 같다.Q 올해 11년 차 배우이다. 배우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나?참 잘했다. 이 일을 통해서 항상 새로운 것들을 마주치게 된다. 그런 것이 재미있고 항상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감사하게 된다. 뭔가 정체되기가 쉽지 않은 직업이다. 그래서 매번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채우는 성취감이 있으니까 힘들어도 어떻게든 하고 싶다.Q 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이뤄졌나. ‘연애 해야겠다’는 계획 하나 밖에 없었는데 이루지 못했다. 누구를 만나야 하는데, 주변에는 남자들밖에 없고. 시간도 없고 큰일이다. (웃음)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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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30 / 조회 1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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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초월하는 <터미널>,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나?
짧고 간결하여 그 맛과 색을 느끼기에 군더더기가 없다. 단막극의 매력은 이것이다. 또한 그 짧은 길이로 대부분 2~3편의 작품이 한 번에 소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남녀노소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단막극만의 장점일 것이다. 작지만 알찬, 잘 차려진 성찬의 무대 이 반가운 이유다. '터미널'이라는 공통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 엮은 이 2013년 화제 속에 초연한 데 이어, 올해 2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극작가 9명으로 구성된 '창작집단 독'이 '터미널'을 소재로 쓴 단막극 모음 무대인 이 공연은, 초연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3편과 올해 공연을 위해 새로 창작한 6편의 작품을 더해 총 9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공연 준비를 하는데, 작가분들이 지난 공연에서 좀 부족했다고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나 봐요. 그리고 처음 터미널 작품을 썼을 때랑 지금이 시간도 제법 지났고요. 그래서 터미널이라는 공간을 가지고 새로운 작품을 쓰고 싶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초연에 이어 올해도 등의 작품을 지휘한 전인철이 총 9편의 단편 연출을 맡았다. "아홉 편의 작품이 갖고 있는 색, 그 색을 통해 작가가 하려고 했던 것, 표현하려고 했던 것을 잘 드러내려고 하려는 과정이 바로 이 작업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초연에 이어 올해 무대에도 오르는 재연작 세 편은 이다. 여기에 150년 후 미래 우주선착장 대합실에서 몸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한 두 남녀가 자신들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 갓 출소한 남자와 감옥에 간 애인을 기다리는 베트남 처녀의 이야기 , 잘 살 때는 각자 바빠서 못 만났던 가족이 부도로 인해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 남극기지라는 독특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 가정이 있는 한 남녀가 헤어지는 이야기 , 그리고 한 공간에서 여럿의 '나'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으로, 한 지방 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가 새로운 신작으로 관객들을 만날 참이다. 지난 16일 찾은 연습실에서는 와 의 연습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무대 한 켠에서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여자, 그런 누나에게 거침 없이 행동하는 철부지 남동생. 이들은 한 평생 자식 속을 썩여온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난 후이다. 한없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뒷바라지만 해온 여자는 이제는 자신의 행복과 삶을 찾으려 하는 중이다. "귀찮아서 아버지 화장했어, 다시 찾아오기 싫어서."라고 담담히 말하는 누나에게 폭언을 퍼붓는 남동생과, 그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동생을 위해 최선의 준비까지 차분히 마쳐내는 한 여자의 모습, 에서는 밝고 맑고 착한 이 여자의 눈빛이 더욱 관객을 먹먹하게 만들 것 같다. 연습장면는 한 세계 속에 '나'가 여럿 존재할 수 있다는 다중이론을 작품 안으로 끌고 왔다. 버스 터미널에 앉아있는 20대 여자, 그에게 남자친구 만나러 가지 말라고 말리는 의문의 부인, 그들 앞에 나타난 백발의 할머니까지, 이들이 서로를 잡고 말리고, 도망가며 벌이는 한판 소동은 보는 이의 배꼽을 잡게 할 정도로 웃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들 존재가 미래의 '나'가 보내는 경고인지, 나를 보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나'인지 무대 위 인물들도, 무대 아래 관객들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인 듯하다. 의 서정연, 김주완이나 의 정수영 등 이번 공연에서는 극단 맨씨어터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서정연, 정수영, 정재은, 우현주 등 극단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배우분들이 연습할 때마다 다 던져서 하시더라고요. 정말 대단히 열심히 임하시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우기도 하고요. 연습에 임하는 그분들의 태도에 배움이 있어요." 공연장면전인철 연출은 배우들에 대한 인상에 더해 더욱 독특해질 무대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공연장(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이 길고 기존에 객석이 없어요. 객석을 쌓는다면, 천정이 너무 낮아서 객석 단차도 낮아지죠. 그래서 여러 번 회의 끝에 무대를 가운데 두고 객석을 양쪽으로 놓는 형태로 하기로 했어요. 양면이나 사면, 원형 무대의 장점은 무대에 올려진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는 삶을 직접적으로 보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배우들에게는 아무래도 자기 등 뒤에도 관객들이 있으니까 일반적인 한 면으로 된 프로시니엄 형태보다는 좀 더 힘들 거에요." 여러 편의 작품에서 각기 다른 배역으로 변신하는 배우들을 만나는 재미도 클 것이다. 하루에 최대 5편을 공연하기 때문에 9편을 모두 보기 위해선 최소한 이틀 관람을 해야 한다. 11월 25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23 / 조회 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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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연습공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친구에 대한 소중함과 우정을 그린 뮤지컬 가 3년 만에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10년 초연과 2011년 재연 이후, 공연 소식이 없어 많은 팬들이 기다려왔던 이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가 사랑하는 친구 앨빈의 장례식장에 송덕문을 쓰기 위해 참석하면서 시작된다. 지난 10일 모처럼 전체 배우들이 모여 연습을 한 날, 플레이디비가 그 현장을 찾아갔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오디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한 신춘수 연출, 변희석 음악감독과 이석준, 고영빈, 조강현 등 원년 대표 배우들과 강필석, 김종구, 홍우진 등 새로운 배우들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들로 가득찬 연습실이었지만 그 어느 연습실보다 활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극 중 앨빈과 토마스처럼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챙기는 배우들이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9일 열린 미니음악회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었던 신춘수 연출은 “너무나 사랑하고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연습실에서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연과 재연에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것을 기초로 더 섬세하게 작업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페어가 고정으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날은 원년 멤버 이석준, 고영빈이 연습의 스타트를 끊었다. 웃고 떠들다 금세 앨빈과 토마스로 돌아온 그들의 모습에 지난 공연 장면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신구 조합인 김종구와 조강현, 새로운 멤버 강필석과 홍우진도 각 페어를 이뤄 색다른 느낌을 전했다. 공연은 오는 12월 1일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하여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13 / 조회 7,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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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닭도리탕이 되지 않는 우리를 바라며
이 무슨 '초딩'스러운 싸움인가. 짝꿍과 다툰 한 아이가 책상 가운데 연필로 선을 그어 내 칸, 네 칸을 나누고 절대 내 영역으로 넘어오지 말라고 말한다. 덩치가 큰 쪽이나 다툼에서 작은 승리를 거둔 사람이 책상 분할선을 그을 땐, 그 영역이 공평하게 1대 1로 나뉘는 것도 아니다. 책을 펴기도 좁은 책상 위에서 어찌어찌 버티던 나머지 아이는 울어버리거나, 선생님한테 이르거나, 혹은 화해를 청하려 짝꿍의 눈치를 보기도 할 터인데, 이러한 모습 또한 똑 닮았다. 바로 다 큰 어른들이 모여 있는 이곳, '제45갱생시설'과 말이다. 일본 작가 츠치다 히데오 작, 김광보 연출의 는 우연에서 시작된 분쟁, 분쟁을 키우는 권력의 무분별한 질주, 그 안에서 더욱 강해지는 파벌 등의 웃지 못할 인간사를 블랙코미디로 빚어 놓은 무대다. 시작은 훈훈하다. 교도소 안 수감자들은 오손도손 같이 작업도, 식사도, 게임도 하며, 간수들은 시대가 바뀌어 이제 수감자들의 '하녀'일 뿐이다. 하지만 한 덩어리였던 곳이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자, 이 경계선 바로 위에 위치한 교도소 내에도 양쪽으로 가르는 선이 생긴다. 순식간에 한민족이 다국적 공동체가 되더니, 이윽고 상대를 전복시키려는 적으로 마주한다. 장난으로 시작된 '선 넘기'가 대립각을 더욱 예민하게 세우는 '도발'이 되고, 도발이 시작되면 공격도 시작. 정말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작 선은 중요하지 않다. 다소 상투적이긴 하지만, 극 마지막 "선은 내 마음 속에 있었어"라는 대사가 이 작품이 말하고 싶어하는 부분일 것이다. 선은, 그저 공통점으로 동질의식을 갖고, 무리가 되어 힘이 쌓이고, 그 힘으로 다른 무리를 제압하고 싶은 인간의 어리석은 이기심의 촉발제이며, 이후의 상처일 뿐이다. 그 안의 군중심리가, 강렬한 소수에 이끌리는 중우정치가 종종 이 세상의 다양성을 업신여기고 사안을, 진실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자주 목격해 와서, 이들의 한바탕 소동에 마냥 웃다가 끝날 수 없게 만든다. 실소가 폭소로 바뀌는 순간 끝에 찾아오는 작은 씁쓸함은 이 작품의 빠질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각양각색 인물들도 우리 사회를 이루는 나이고, 너이고, 또 그를 비쳐낸 자화상이다. 눈치나 보거나, 앞뒤 논리도 전혀 안 맞는 다혈질에 볼품없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처음엔 '웃기'지만 갈수록 가슴 한 켠이 따끔거린다. 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다. 오히려 작정하고 망가지는 배우들의 '찌질함'이 관객들의 예상 밖에서 허를 찌르며 너무나도 가볍게 팔랑거린다.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메시지를 무척이나 가볍게 이야기하는 재주는 대본, 연출의 힘도 있겠지만, 유연수, 김영민, 유병훈, 이석준, 유성주, 한동규, 이승주, 임철수 등 원캐스트로 전 무대를 지키는 여덟 배우들의 환상의 호흡 덕도 크다. '닭도리탕'은 극중 가장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부분일 것이다. 공연을 보지 않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극중 의미는 밝히지 않은 채, 우리 모두 '닭도리탕'이 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명랑한 이 작품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2015.11.12 / 조회 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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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몰랐던 찌질함 드러나"<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개막
츠치다 히데오 작, 김광보 연출의 연극 가 개막에 앞서 5일 낮 작품의 일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가상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무심코 그은 선 하나로 인해 두 세력으로 나뉘는 죄수들과 힘의 논리에 휘둘리는 간수들에게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치졸함과 비이성적인 모습을 유쾌하게 비춰낸다. 작가 츠치다 히데오도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작가, 연출가,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그는 과거 공연된 의 작가로도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이번 작품도 와 마찬가지로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펼쳐내는 남다른 코미디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공연은 오는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선 하나를 그음으로 인해서 변하고 드러나는 인간 본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연극이 전개되어나가는 것까지가 이성적인 부분이고, 참상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찌질함이 나타나죠. 8명의 배우들로 인해서 흘러가는 연극인데, 주연급 배우들을 캐스팅해두고 어떻게 이 작품 안에서 앙상블을 이뤄나갈 것인가를 연습하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앙상블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오셔서 유쾌하게 웃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연출가 김광보) "작품 집필 당시 일본과 중국이 영토를 둘러싼 분쟁이 있었어요. 마침 그때 일로 중국에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중국의 연극인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와보니 일본 내 중국에 대한 보수화 경향이 짙어져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할까 고민하며 쓴 작품이 이번 작품입니다. 연극인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말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언어로서 이 작품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어제 최종 리허설을 봤는데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다들 매력적이었다는 걸 가장 먼저 느꼈습니다. 그럴 경우 저마다 눈에 띄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 배우들은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그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작가 츠치다 히데오) 에 출연하는 8명의 배우들"연출님이 항상 배우를 캐스팅할 때 그 사람이 무대 위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이면을 많이 끄집어 내는 것 같아요. 여기 배우들도 평소 못 봤던, 본인 성격의 모습을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이석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 같이 찌질하고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치졸한 모습을 꺼낸 것 같은데, 그 모습 안에 숨겨진 진실성을 보자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민) "잠 못 주무셔서 짜증내시느거죠? 맞죠?""상상 오셀로 게임, 재밌어요!""이구 허는 착해. 춤도 춰봐~.""하나, 둘, 하나, 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둔해져""여기, 큰물에서 한 번 안 놀아본 사람 있어?"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11.06 / 조회 6,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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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배우의 명쾌한 신념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한동규
연습 전 마주한 한동규가 처음으로 한 말은 "왜 저를 인터뷰하시는 거에요?"였다. 올해만 해도 그는 등 세 편의 연극, 뮤지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변함없이 선보인 '관록의 배우'임과 동시에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든 영화 에서 일본군으로 등장해 그간 무대 위의 그를 보지 못했던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모습과 이름을 더욱 알린 '뉴페이스'이기 때문이다. 동글게 부푼 곱슬머리, 그와 어울리게 자리한 콧수염, 강렬하게 반짝이지만 웃음기 어려있는 눈동자. 등장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는 절제를 알고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감각을 바탕으로 13년 간 배우라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다져오고 있는 배우 한동규다. 이제 그는 가상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경계와 힘의 논리, 인간성의 변화 등을 유쾌하게 다룬 연극 의 간수로 등장할 참이다. 스스로 생계형 배우라 지칭하는 자의 자신감과 무대를 향한 번민 없는 믿음, 그리고 명확한 시선이 얼마나 한 사람을 빛나게 하는지, 이번 작품에서도 지켜보면 좋을 것이다.Q. 일본군 역을 맡아 출연한 영화 이 큰 흥행기록을 세웠다. 단역만 계속 하다 조연으로서는 첫 영화인데 잘 돼서 좋다. 망하면 안 되는 작품이었다,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웃음) 최동훈 감독님이 워낙 잘 만드시는 분이니까, 다음 작품 기대하고 있습니다! (웃음). Q. 그러고 보니 출연한 영화 편수가 많지는 않더라. 한 세 편? 띄엄띄엄 했다. 그리고 워낙, 나도 찾아야 보이는 배역들이라, 훅 지나가고. (웃음) 난 들어오는 건 다 한다. 가족들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웃음) 작품도 안 가린다. 스케줄 맞으면 다 한다. Q. 올해 뮤지컬 에서도 친일파 역으로 등장했다. 한 해에 친일파 역을 두 번이나 맡은 셈이다. 광복 60주년에 친일파 역으로 1년을 먹고 산다는 게 쉽지 않은데.(웃음) 글쎄, 내가 친일파 이미지에 잘 맞나 보다. 은 '나쁜 역할이다'고만 하고 섭외가 됐는데 '괜찮다, 얼마나 나쁘겠냐' 하고 와 보니 진짜 나쁜 놈이더라. 공연하면서 욕 많이 먹었다. 어우, 진짜 쌍욕도. (웃음) 물론 역할이라 애교 섞인 욕이긴 한데 좀 기분은 나쁘더라. 난 역할에 충실한 것 뿐인데. 얼마 있지도 않은 팬들 다 떨어져 나갔다. (웃음) Q. 곱슬머리, 수염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변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한동규의 모습이다. 그런데 일부러 고집한 적은 없다. 연출이 원하면 바꾸는데 (김)광보 연출님은 스타일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으시더라. 예전에 최용훈 연출님은 본인이 지겨우시니까, 이번에 머리 한번 자르자, 수염도 자르고, 그러셔서 그렇게 했다. 근데 내가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너무 얼굴이 평범해져서.(웃음) 장모님도 사위는 수염 기르는 게 낫다고, 그게 배우 같다고 하신다. Q. 데뷔 후 초창기 사진을 보니 곱슬머리도 아니고, 수염도 없는 매끈한 얼굴이 정말 '꽃미남'이더라. 그런가? 내가? (웃음) 머리는 파마한 거다. 파마한 건, 뭐, 멋있어서? (웃음) Q. 어려서부터 배우를 꿈꿨나? 어려서 꿈은 은행에 취직하는 거였다. 평범한 직장인. 집에 아들이 하나다 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알게 모르게 그렇게 주입이 된 것 같다. 나중에 내가 부모님 모셔야 하니까, 취직하려고 주산학원도 열심히 다녔다, 6년이나, 오로지 은행에 가려고. 그래서 과도 오로지 경영학과.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극예술연구회라는 동아리를 들어갔고, 동아리 문을 잘못 여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웃음) 그(연극) 매력에 푹 빠져서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갑자기 연극한다고 하니까 집에서 난리가 났었는데, 그렇다고 크게 말리진 않으시더라.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부모님은 내가 금방 성공할 줄 알았던 것 같다. 금방 텔레비전에 나오고. 그렇게 시작이 됐다. 텔레비전 한번 나오는 데는 오래 걸렸지. (웃음) Q. 무엇이 그토록 무대에 빠지게 만들었을까. 무대에 있는 게 그렇게 좋았다. 관객이 날 바라봐 주고, 마지막에 박수 받고. 그 희열이 어떤 걸로도 표현이 안 되더라. Q. 극단 아리랑에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극예술동아리 선배가 먼저 아리랑에 입단해 있었다. 본격적으로 연극을 하고 싶다고 선배한테 말씀을 드렸다. 어떻게 해야 대학로에서 프로로 활동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아리랑 들어와라, 그래서 들어갔다. 거기서 막내부터 시작한 거다. Q. 극단 입단 후 무대에 서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 3년 걸렸다. 난 내가 잘 하는 줄 알았고 그래서 바로 무대에 설 줄 알았다. 그런데 우물 안 개구리였지. 동아리 안에서 잘 해봐야 뭔 소용이 있겠나. 또 그땐 다 취직하러 가고 연극만 하겠다는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대에 섰던 거고. 극단엔 워낙 선배도 많았고, 신입단원을 바로 무대에 세우지도 않았다, 조명실부터 들어가게 했지. 규율이 그랬다. Q. 자신감을 가지고 20대 후반에 들어간 극단, 그 안에서 3년의 기다림은 결코 쉬운 시간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조명실에서 선배들 연기 보고 배우고, 이것도 되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이 욕심이 없었다는 건 거짓말이고, 뭐, 칼 갈았지, 조명실에서. (웃음) Q. 조급해하지 않았던 것은 본인의 성격 영향도 있지 않을까. 같이 공연하던 박철민 선배가 그때 영화 로 조금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술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나도 좀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할 수 있겠나" 물었을 때 35살까지 무조건 버텨야 된다고, 그 말 믿고 버텼다. 그런데 서른 다섯에 만나니까 다시 40살까지 버텨야 한다고. (웃음) 계속 버티는 인생이었다. 끝까지 버텨보자, 그런 마음 없었으면 중간에 그만뒀을 수도 있었을 거다. Q. 잘 버틴 것 같나? 잘 버텼다. 내 천직이니까. 배우 안 했으면 뭐 했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상상이 안 된다. 그런데 직장생활도 잘 했을 것 같긴 하다. 유머러스하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내가 빠릿빠릿하게 일도 좀 잘하는 편이고 눈치도 빠르고 해서. 정년퇴직이 없다는 점에서도 이 일(배우)이 좋다. 나이 지긋한 선생님들 뵈면, 아, 나도 저 나이 때까지 연기해야겠다, 그 생각 든다. 이호재 선생님이나 오영수 선생님 같은 분 뵈면 정정하시지 않나. 연극을 하시니까 더 건강하신 것 같다, 계속 일하시니까. Q. 출연했던 작품들을 보면 강렬한 이미지를 줄 때가 많다. 대단히 희극적이거나 또는 대단히 악하거나. 희극적 캐릭터는 내 몸에 제일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희극적 캐릭터만 고집한 적은 없는데 대부분의 연출가들이나 캐스팅하시는 분들이 그런 역할들을 (내게서) 원하시더라. 아니면 아예 강렬한 악역으로 가든지. 그렇게 좀 극단적인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다. Q. 희극적 캐릭터라 해도 작정하고 웃기는 인물, 그러한 표현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웃기려고, '내가 다 웃길 거야' 하고 별 짓을 다했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다 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 코미디가 진짜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코미디 호흡이 어마어마한데,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고 그 흐름, 호흡, 템포를 알아야 관객들을 웃길 수 있으니까. 그런 호흡으로 욕심을 좀 비우고, 내가 골을 넣으려 하지 않고 수비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작품에 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 절제하게 되고. 연습할 때는 마음껏 해보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깎아내는 과정이 있고 마지막에 공연 때는 어느 정도의 선에 도달하는 거다. 그런데 뭐라 해도 코미디 연기할 때가 가장 편하고, 그런 재능도 조금 있는 것 같긴 하다. (웃음) Q. 집에서도 코믹한 아빠인가? 되게 평범하다. 말도 별로 없고. 아무래도 밖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까 집에 들어가면 녹초가 돼서. 그렇다고 뭐 그게(원래 성격) 어디 가겠나. 애들한테 책 읽어 주는 거 되게 좋아 한다. 캐릭터 다 바꿔가지고. (웃음) 동화책을 한 편의 작품처럼 읽어버리니까 애들은 좋아한다. (웃음) Q. 연출 작업을 한 적도 있다. 연출을 하겠다고 달려든 건 아니고, 극단 프로젝트로 한 번 해 봐라, 해서 했는데 너무 어렵더라. 내가 연출론이라는 게 없고, 그러니 자꾸 외부에서 봤던 연출들은 흉내 내고 있더라. 아우, 이런 건 아니다 싶어서 거기서 접었다. 난 연기하는 게 좋다. Q. 잘 하는 사람들을 따라 하다 보면 내 실력도 느는 것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난 롤모델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사람은 없었다. 선배들의 좋은 호흡이나 화술들을 따라해 본 적은 있는데 그걸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 이런 적은 없었다. 극단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런 캐릭터로 온 것 같다. Q. 자신감, 자기 확신이 큰 것 같다. 전공서적을 읽어본 적도 없고 누구에게 연기론을 배워본 적도 없고, 오로지 젊었을 때 무대 경험만으로, 술자리에서 주워들은 게 다다. 그래서 나한테 거창하게 무슨 연극적 이론을 대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순간에 딱 표현할 수 있는 게 배우라고 생각할 뿐이다. Q. 과거 박철민에게 물었던 것처럼, 후배 배우가 '언제쯤 나도 선배처럼 뭔가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일단 버텨라. (웃음) 그리고 많은 무대 경험을 쌓아라. 연극 그만두고 영화사에 프로필 막 돌리는 후배들 있다. 그 마음은 알겠으나 되게 덧없는 행동 같다. 아무것도 안 하고 프로필만 돌리면 기회가 오기도 힘들 뿐더러, 그 시간에 차라리 어떤 작품이든 작품을 알아보러 다녀야지. 그렇게 하다 잠깐 쉬고 다시 연극으로 돌아오면 이미 설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묵묵히 그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는데. Q. 스스로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의심도, 고민도, 후회한 적도 없었나? 없었다. 하다 보니 (사람들이) 공연 보러 오고, 공연 보신 감독님이 캐스팅도 하고. 내가 억지로 뭘 막 했다면 그게 됐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다 보면 찾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Q. 순리에 맡기는 쪽인 것 같다. 작품 선택할 때도, 작품을 읽어보고 선택하지 않고 스케줄 맞으면 다. (웃음) 생업으로, 내가 작품 고르고 할 때가 아니니까. 운이 좋게 지금 김광보 연출님도 그렇고 그 전에 연출님들도 그렇고, '이거 왜 했지?' 그런 생각 드는 작품이 없는 걸 보면 지금까지 순리대로 잘 온 것 같다. 욕심 안 내고. 운이 좋았던 거지. Q. 의 간수 '대기 곽'은 시류에 편승하고 힘을 가지면 그 힘을 남용하는 캐릭터이다.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진짜 무소불위의 완장을 차게 됐을 때 주변을 통치하고 억압하려는, 그런 본능은 누구나 인간 본연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래서 처음부터 악한 인물이 아니고 그 상황에 처했을 때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본다. Q. 의 배우들은 대본 리딩할 때도 배역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간수 두 명(유연수, 한동규)만 캐스팅 때부터 배역이 확정되었다고. 광보 연출님이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서 캐스팅하신 걸로 일단 생각한다. (어떠한 장점이 캐릭터와 맞았다고 생각하나?) 뭘까, 어떤 명쾌함? 뜨뜻미지근하지 않은. 예전에 연출님이 나에게 되게 명쾌한 사람이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배려. 이 말을 내 입으로. (웃음) 내가 되게 남을 배려하는 배우라고. 앞에 안 나서고 서포트하는. 지금 대기 곽도 그런 역할인 것 같다. 물론 나중에 권력을 잡았을 땐 앞에 나서기도 하지만 중반까지는 극에서 죄수들을 서포트해야 하는 역할이다. 내가 뭘 해보려고 욕심을 내면 작품도 죽을 뿐더러 되게 안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그런 것 같다. Q. 주인공 욕심이 없나? (2007)에서는 주연을 맡기도 했는데. 글쎄. 되게 부담스럽더라. 포스터 맨 위에 내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게. 작품이 잘 되고 안 되고가 나한테 달려있는 것 같고. 내 성향도 원톱으로 나서서 뭘 끌고 가거나 그런 건 아직 자신이 없다. 배우가 어떻게 주인공 욕심 없겠나. 물론 있는데,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욕심 안 내고. 그리고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더 빛나고 박수 받고 관객들 뇌리에 강하게 남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지. Q. 올해로 배우 데뷔 13년이 되었다. 시작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밑바닥에서부터 배우로서의 인성을 극단에서나 참 많이 배운 것 같다. 바로 인기 얻고 바로 무대에 섰다면 우쭐한 마음에 빨리 지치고 좌절도 했을텐데, 벽돌 쌓듯이 차곡차곡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쉽게 지치지 않고 계속 이 일을 할 것 같다. 한 작품 할 때마다 대본이랑 포스터, 팜플렛, 계약서까지 (웃음) 파일로 해 두는데, 하나하나 쌓이는 게 되게 뿌듯하더라.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아빠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아빠가 이런 일을 했구나', 그러지 않겠나. 더 이상 꽂을 데가 없을 때까지 하나하나 쌓일 때마다 자부심도 크고, 언제까지 쌓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내 가보 같은 거다. Q. 생계형 배우임을 강조하지 않았나. (웃음) 생계형 배우이긴 하지만 자본에 휘둘리고 싶지는 않다. 일이 겹쳤을 때는 고민도 하는데 과감히 연극 쪽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할 때, 돈을 좀 벌 수 있는 일이 겹쳤다. 돈이 한 열 배 차이는 나더라. 애랑 엄마랑 노는 거 보는데, 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 나한테 없었던 돈이라 생각하자' 그러고 를 했는데 그 해 상을 다 휩쓸었다. 그때 돈을 선택했으면 내가 여기까지 못 왔겠다 싶다. 역시 무대는 배신하지 않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생계형 배우가 돈 되는 것만 한다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건 다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달수 선배님 되게 존경한다. 1억 배우지 않나. 그런데도 여전히 연극배우 같으시다. 아무리 바빠도 1년에 한 편씩 연극하려고 하시고, 돈 벌어서 극단 연극 제작도 하시고.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다. 나도 진짜 바빠지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꼭 1년에 한 두 편씩 연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감을 놓쳐버리면 나중에 무대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두렵기도 할 테고.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1.05 / 조회 1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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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연습공개
상상 그 이상의 이상한(?) 작품이 될 분위기다. 가만히 자리하기만 해도 묵직한 존재감을 저마다 뿜어내는 배우 8인이 분명한데, 이곳에서는 촐싹맞고, 변덕쟁이며,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가, 금방 삐치기도 하는,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로 변신해 연습실을 들썩거리게 하고 있었다. 정말 '살짝 넘어가기만' 했는데, 이 난리가 나다니. 보다가 웃음이 터지는데 그 뒤엔 가슴이 뜨끔거리며 씁쓸함도 남기게 하는 이곳은, 연습 현장이다. 연극 , 드라마 등을 쓴 일본 작가이자 연출가 츠치다 히데오가 쓴 는 교도소에 수감된 6명의 죄수와 2명의 간수들이 우연히 국경을 가르는 선 하나를 그으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담은 블랙 코미디다. 제 각각의 캐릭터들이 스스로 교도소 내 선을 긋고 이를 중심으로 편을 나누며 생기는 충돌과 힘의 관계에 따라 흥미롭게 목격할 수 있는 인간 심리의 변화 등이 이 작품을 마냥 '웃음'에서만 그치게 하지 않는 요소가 될 듯하다. 우연한 기회에 도쿄에서 이 작품의 초연을 봤다는 김광보 연출은 "블랙 코미디이지만 지금 우리에게 아주 시의적절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츠치다 히데오는 이 작품을 내놓으며 "대지진 이후 다들 너무 살벌해진 것 같다. 단정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고 정치에 대해서도 정책 이전에 입장만으로 비판을 하는 것 같은 감정이 앞서는 발언들이 눈에 들어왔다. 연극으로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을 때 정치나 사회를 운운하기 이전에 인간 행위에 시선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광보 연출은 이 말에 적극 공감하면서 "인간 자체가 사회 구성원 중에 하나니까, 인간이 변해간다는 건 사회가 모순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더욱 확장된 메시지가 작품 안에 담겨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국내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른바 '김광보 사단'이라 불릴 정도로 과거 김광보 연출작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배우들의 대거 출연이었다. "이 작품은 호흡이 잘 맞아야, 앙상블이 잘 맞아야 해요. 8명이 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비중이 모자라다, 그런 것도 없고요. 그래서 앙상블을 생각해봤을 때 익히 작업해 왔던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했죠."(김광보) 최근 영화 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던 김영민과 등에 출연하며 올 한해 가열차게 무대 위를 채우고 있는 이석준, 그리고 등의 작품에 출연해온 이승주, 등의 유성주를 비롯해, 이번이 김광보 연출과 첫 작업인 유병훈과 임철수 등 오랜 시간 무대를 탄탄하게 채웠던 배우 6인은 이번에 경범죄로 수감된 죄수로 변신한다.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본 리딩을 시작했다는 팀이지만, 처음부터 배역이 결정된 두 사람은 바로 간수 역을 맡은 유연수와 한동규다. 동료 배우들이 입을 모아 "적역을 만났다."고 칭하는 간수 경보 역의 유연수는 언제나 잠을 청하는 게으른 간수이면서 힘을 가진 후배에게 쩔쩔매는 모습이었고, 또 다른 간수 대기 역의 한동규는 원리 원칙을 따지지만 힘을 얻게 되자 무자비하게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주변을 장악하려는 인물로 등장하고 있었다. 가장 반전인 캐릭터가 누구냐고 묻자 과격하고 거친 장창 역으로 등장하는 이석준은 "여기서 정상인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한국 초연을 위해 등을 쓴 김은성 작가가 각색을 맡았다. 저마다 이유가 궁금해지는 독특한 이름도 기억해두면 좋을 듯하다. 는 오는 11월 5일부터 1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udiochoon.com)
2015.10.16 / 조회 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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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배우의 따뜻한 연기, <공동경비구역 JSA> 최명경
대화를 할 때 아무리 달변을 뽐내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수가 많지 않아도 어딘지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지난달 말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최명경 배우는 후자였다. 그리고 그가 남긴 여운은 퍽 두텁고 따스했다. 현재 세 번째 공연에 출연 중인 최명경은 이십 대 중반의 나이에 덜컥 대학로로 가서 아동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하고, 연극을 하다가 무대를 떠나 5년 만에 “굶어 죽어도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고.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다짐, 그리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그저 좋은 배우, 따뜻한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그가 무대에서 선사하는 깊은 감동의 원천이었다. Q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인데, 공연 길이나 구성이 다시 초연으로 돌아간 것 같다. 인터미션이 없어지고, 일부 넘버도 없어졌는데. 연출님의 의도였다. 나도 개인적으로 피꼴로 버전(초연)을 좋아한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지금 공연하는 배우들은 피꼴로에서 공연할 때 없었던 배우들이라 잘 모르는데, 뭔가 더 밀도가 생긴 거다. 재연할 때 동숭홀로 오면서 인터미션도 생기고 집중력이 좀 떨어졌었다. 그러다 다시 소극장으로 오면서 연출님이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밀도가 깨질 것 같으니 정리를 좀 하겠다고 하더라. 우린 찬성했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Q 기존 멤버들간의 팀웍이 워낙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좀 서먹해지지는 않았나. 연습을 기본 텐투텐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때문에 연습에 많이 참여를 못 했다. 술을 많이 마셔야 되는데(웃음). 그리고 이번에 하는 친구들이 다들 집이 멀다. 술 좋아하는 친구도 별로 없고. 그래서 대화를 많이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전에 했던 친구들보다는 조금 서먹한 게 있다. 빨리 깨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워낙 다들 집이 멀어서 술 한잔 하자고 하면 집에 가기 바쁘다. 일부러 그런 애들을 뽑은 것 같기도 하다. 술 못 먹게 하려고(웃음). Q 초연부터 쭉 출연해왔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세 번째 공연까지 올 줄 알았나.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작품이 좋다는 것에 대한 확신은 우리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이 작품이 뮤지컬보다는 연극적인 요소가 강하지 않나. 그래서 ‘과연 될까?’ 했는데 첫 공연 때 반응이 너무 좋은 거다. 그래서 다들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게 돼서, 또 내가 같이 참여하게 돼서 너무 좋고 영광이다. Q 오경필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접근했나. 캐릭터의 전사 같은 것도 설정해두곤 하나. 난 원래 캐릭터의 전사 같은 건 잘 생각 안 한다. 대본에 다 있다고 생각하거든. 오경필을 보면 정 많고 무뚝뚝한 면이 나와 비슷하다. 그 외에 나와 다른 부분, 특공전사였다든지 하는 군인의 모습만 더 갖고 가는 거지, 특별히 캐릭터를 더 연구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상대 역할을 맡은 배우와 대화를 많이 한다. 실제로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그 호흡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굉장히 친하게 지낸다. 배우 대 배우 보다는 인간 대 인간의 교류가 먼저인 것 같다. 내가 그 친구를 사랑하게 되고 그 친구도 나를 사랑하게 되면 좋은 연기가 나오는 거다. Q 실제로 친한 정도가 연기에 많이 영향을 미치나 보다. 그런 게 있다. 특히 우리 작품은 실제로 친하지 않으면 못 한다. 누구 한 명이 연기하기 시작하면 작품이 산으로 간다. 다른 작품이랑은 좀 다르다. 내가 정말 작품 안으로 들어가서 진심을 갖고 하지 않으면 산으로 가게 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 하나 튀려고 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장면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한다. Q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장면이 많은데, 가장 감정 컨트롤이 어려운 장면은. 마지막 총격 장면이 가장 어렵다. 다른 장면들은 다 김수혁의 진술이고, 그 마지막 장면은 오경필의 진술이지 않나. 그 장면에서는 실제 그 감정이 훅 들어온다.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총을 겨누고 있으니까 상대 배우들의 눈을 보면 되게 슬퍼진다. 그 때가 가장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다. 울면 안 되는데 초반엔 그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그 장면에서 내가 울고 있으면 오경필이 김수혁의 죽음을 알고 있다는 게 되지 않나. 모른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어떤 경우엔 베르사미가 먼저 울고 있을 때도 있다(웃음). 베르사미가 울면서 “김수혁 상병은 내일 제대한다.”고 하면 난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지 않나. 베르사미가 어떤 에너지를 주는지에 따라서도 그렇게 달라진다. 요즘은 많이 안 울려고 노력하는데 어제도 좀 울컥했다. Q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어떤 것을 얻고 돌아갔으면 하나. 우리 작품이 통일, 민족주의, 이런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네 사람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거다. 남과 북을 떠나 나와 옆집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보시고 그냥 따뜻하게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결국 우리가 얘기하는 건 사랑이다. 요즘 세상이 워낙 말도 안 되게 돌아가고 있는데, 관객들의 퍽퍽한 마음에 우리 뮤지컬이 따뜻한 차 한잔 같은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Q 연극을 하다가 뮤지컬은 재작년 로 처음 시작했다. 어떻게 하게 된 건가. (최)성신 연출님과 2007년도쯤에 짧은 2인극을 했다. 그 때 친해졌는데, 나중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뮤지컬 하나 할래?’ 하셔서 노래가 안 된다고 했더니 노래랑 춤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갔더니 가자 마자 노래연습부터 시켰다(웃음). 안무도 빡세게 했고. 그렇게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거다. 도 원래는 리딩공연 때 박해수가 오경필을 했는데, 피꼴로 공연 때 스케줄이 안 돼서 (이)석준이 형한테 갔다가 형도 시간이 안 돼서 나한테 왔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건 노래가 별로 없는 걸 확인하고 했기 때문에 좀 자신감을 갖고 했다(웃음). Q 올해는 뮤지컬 에도 출연했는데. 를 피꼴로에서 공연할 때 고선웅 선배가 공연을 보러 오셨다. 공연이 끝난 후에 같이 왔던 형한테 ‘저 친구 누구냐? 괜찮은데?’ 하고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3년 후에 캐스팅을 할 때 연락이 온 거다. 첫 연습 때 내가 했던 오경필이 강렬하게 남았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리고 지삼출 역을 주셨다. 3년 동안 나를 안 잊으셨다는 게 감사하다. 덕분에 대극장에도 가보고, 정말 즐겁게 공연을 했다. Q 에서 눈물 많은 순위로 3위였다고. 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편인가. 그렇다. 나이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웃음). 그리고 내가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잘 본다. 그래야 빨리 작품 안으로 들어가니까. 을 할 때는 김성녀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안 울 수가 없었다. 일단 은 우리 선조들 이야기이지 않나. 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 시대를 살았다고 생각하니까 더 슬펐다. 그런데 연출님이 제일 많이 울었다(웃음). Q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배우였다.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중국영화나 일본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하셔서 집에 그런 비디오가 있었다. 아버님이 체육선생님이었는데, 태권도 같은 운동도 하시고 가끔씩 B급 영화에 아르바이트로 출연도 하셨거든. 중국 영화나 일본 사무라이들이 나오는 잔바라 영화, 그런 걸 보면서 액션 영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연극반 생활을 잠깐 했고, 대학은 못 들어갔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와서 직장생활을 좀 하다가 1998년에 대학로에 온 거다. 스물 대여섯쯤이었다. Q 나름대로 큰 결심을 하고 왔던 시기였겠다. 그렇지. 큰 결심을 하고 왔는데 아동극부터 시작을 해서(웃음). 아는 사람도 없다 보니 극단에 아예 들어가지는 못하겠더라. 원래 처음엔 공연 기획 일을 했는데, 공연 초대권을 팔아오면 한 장에 5천 원을 받았다. 근데 잘 팔지도 못했고, 배우들을 보면서 내가 쟤들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연기를 정식으로 좀 배워야겠다 싶어서 스물 여섯에 입시학원을 가서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된 거지. Q 그러다 중간에 5년 정도 배우를 그만뒀었다고. 내가 잠깐 몸 담고 있던 극단이 있었는데, 연출 형이랑 사이가 안 좋았다. 연기관이 서로 달랐던 거다. 회의가 들어서 연극을 그만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MBC 소품 팀에 있던 친한 후배한테서 연락이 왔다. 회사를 차리려고 하는데 일할 사람이 없으니 일주일만 도와달라고. 그렇게 해서 갔던 게 5년이 됐다. 5년 동안 소품팀장으로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현장에 가면 선후배들이 오지 않나. 나보고 “왜 연기 안 하고 여기 와 있냐”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다시 연기를 해보기로 마음먹고 집사람한테 얘기를 했다. 그리고 돌아왔는데 의외로 다시 온 후부터 계속 뮤지컬을 하게 된다(웃음). 잘 된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연기로 먹고 살고 있다. 5년 잘 놀다 온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다시 연기를 해보기로 마음먹은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가. 그냥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돌아왔다. 굶어 죽어도 연기를 하려고. 내게 정말 소중한 것이 뭔지를 잠깐 모르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5년을 떨어져 있어 보니까 알겠더라. 여기 있을 땐 그렇게 행복했는데, 일을 하면 돈을 벌지만 그게 하나도 행복하지 않더라. 돈 없어도 형들이랑 오천 원, 만원 주고 막걸리 마시면서 연기하던 때가 좋았던 거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다행히 집사람이 이해를 해줬고, 일도 끊이지 않고 계속 하고 있어서 감사하다. Q 후배 연기자들이 진로 고민을 하면 무슨 말을 해주나. 잠깐 떠나 있어보라고 한다. 네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라면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하면 되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정리하라고. 내 길이 아닌데 괜히 부여잡고 있다가 이도 저도 아닌 채로 나이 들어서 아무도 안 찾아주게 되면 비참하지 않나. 그래서 그 한 마디밖에 안 해준다. 어차피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술 한 잔 사주는 것밖에 없다. 근데 또 그 술로 하루 버티고, 일주일 버티는 거다. 우리도 예전에 선배들이 없는 돈으로 술 사주면 그걸로 하루 버티고, 일주일 버티고, 그게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십 년이 되고 그랬으니까. 사실 이렇게 돌아왔는데도 또 힘들 때가 있다. 이걸 왜 하나, 싶을 때도 있고. 사람이 늘 행복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럴 때는 5년 전 노가다 뛰었을 때를 생각하는 거다(웃음). Q 아까 40대에 들어서면서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어떤 점들이 변했나.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다. 뜨고 싶다는 욕심 같은 것. 배우들이 다들 아닌 척 하지만, 사실 다들 유명해지고 싶어하지 않나.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줘야 하는 직업이고,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렸을 때는 나도 영화를 찍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욕심들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더라. 이런 말하면 웃길 수도 있지만, 노력한다고 해서 다 스타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나는 스타가 될 재목은 아니라는 걸 어느 순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그렇다면 좋은 배우, 훌륭한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예전엔 어느 아는 배우가 잘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러웠는데, 지금은 부럽지 않다. 그냥 박수 쳐주는 거지. Q 좋은 배우란 어떤 사람일까. 그게 참 힘든 건데, 좋은 배우가 되려면 사람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료들 사랑할 줄 알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보고, 옆집 사람한테도 친절하고(웃음). 거창한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이 좋은 배우인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따뜻한 연기를 하니까. 내가 지향하는 연기가 그런 거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 따뜻한 작품을 골라서 하는 편이고. 누구에게나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10.07 / 조회 1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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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연출 신작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캐스팅 공개
지난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풍자극 을 선보여 큰 호평을 이끌어냈던 김광보 연출이 오는 11월 새로운 연극 를 무대에 올린다. 는 연극 와 드라마 등의 각본으로 잘 알려진 일본작가 쓰치다 히데오가 쓴 희곡으로, 국내에서 올해 처음 공연되는 작품이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은 여섯 명의 죄수와 두 명의 간수들이 바닥에 장난처럼 그은 선 하나로 통제 불가능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의 속성을 코믹하고 신랄하게 비꼬는 작품이다. 이번 연극을 제작하는 LG아트센터 측은 “이번 작품을 위해 김광보 연출이 일찍이 팀을 꾸려 오랜 기간 작품에 대한 구상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간 등에서 김광보 연출과 작업해온 유연수, 김영민, 이석준, 이승주, 한동규를 비롯해 유병훈, 유성주, 임철수가 출연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낼 예정이다. 개성 넘치는 실력파 배우들이 주고받을 팽팽한 긴장감과 에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는 오는 11월 5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2015.08.11 / 조회 9,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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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관람은 가라, 실험적인 무대, 이색 체험 <카포네 트릴로지> 개막
관객들에게 색다른 형식의 관람 형태를 제시하고 있는 연극 가 지난 14일 개막하여 순항 중에 있다. 개막 전부터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던 는 미국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의 영향력이 시카고를 지배하던 1923년, 1934년, 1943년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로키, 빈디치, 루시퍼라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편의 에피소드 자체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22일 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김종태, 정연, 박은석이 처음으로 시연한 에피소드는 서스펜스 장르인 ‘루시퍼’로 1934년 알 카포네가 탈세로 잡혀간 후의 이야기다. 조직의 2인자였던 닉 니티가 아내와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루시퍼, 마이클, 말린 세 캐릭터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에피소드이다.이어 하드보일드 장르인 ‘빈디치’는 이석준, 김지현, 윤나무가 열연을 펼쳤다.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 두스에게 화려한 복수를 계획하는 빈디치가 두스의 딸 루시와 함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는 내용이다. 빈치디의 내레이션을 통해 빈디치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다른 캐릭터들의 속마음은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반전이 매력이다.시연의 마지막은 정연이 쇼걸 롤라 킨으로 분한 ‘로키’로 재치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코미디 장르다. 롤라 킨이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다양한 재미와 웃음을 유발한다.이날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의 무대인 661호다. 제작진은 공연 장소인 소극장을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로 재현해냈다. 관객들은 객석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실제 호텔에 온 것처럼 호텔 데스크와 복도를 지나야 무대인 661호 앞에 마주하게 된다. 침대를 가운데 두고 관객들은 양쪽으로 앉게 되며 배우와 관객들은 661호라는 한 공간에서 각각 연기와 관람을 하는 이색 체험을 하게 된다.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닉 니티 역 외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이석준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이런 형식의 극일지 몰랐다. 무대 양쪽에 관객들이 앉아 있다는 걸 연습하는 과정 중에 알게 됐다. 쉽지는 않았지만 관객들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오는 시너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관객들에게 배우와 함께 실제 사건이 벌어지는 호텔 방안에 갇혀있음으로 리얼함과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말했다.각색에 참여한 지이선 작가는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빨간 풍선에 대해 “661호 이곳은 총이 굉장히 일상적으로 난무하는 공간이다. 오히려 외부의 가장 평범한 일상의 상징인 풍선이 이곳에 들어오면 두 개의 극단적인 상징이 충돌하면서 관객들도 배우들도 많은 의미를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풍선 공포증이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풍선이 터질 것 같은 그런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세 가지 에피소드마다 풍선 처리 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에피소드마다 숨겨진 세 가지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것”을 권했다. 김태형 연출은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 작업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아디다스나 리복이 아니라 닌텐도다라는 말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연극의 경쟁 상대는 다른 공연이 아니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관객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에서 벗어나서 불편한 걸음으로 극장을 찾게 하는 것이 연극 연출가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라고 서두를 떼며, “이런 색다른 체험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연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세 가지 에피소드의 공통점에 대해 “이 작품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알 카포네가 가장 전성기였던 시대에서부터 퇴락하기까지의 그 시대의 미국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알 카포네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지만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 마피아라는 거대한 세력이 도시의 모든 실권을 지배했던 그 시대에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넓은 광장이 아니라 바로 렉싱턴 호텔 661호라는 좁은 공간이다. 는 여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9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계속된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7.23 / 조회 9,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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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란스러웠던 그곳으로의 이색초대 - <카포네 트릴로지> 윤나무, 김태형 연출
1923년, 1934년, 1943년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다른 시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세 편의 이야기 , , 를 소개하고 있는 연극 가 곧 개막을 앞두고 있다. 코믹,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등 각기 장르와 개성도 다른 이야기지만, '카포네'와 얽혀 있다는 공통점으로 굵게 묶인 이 영국발 작품은 국내 상륙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매진을 향해가며 관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작품의 구조와 형식 뿐 아니라 호텔방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공간, 그리하여 더욱 가까워진 배우와 관객, 또 예상을 처참히 깨는(?) 배우들의 이색변신 등이 큰 기대를 얻고 있는 와중에 '인생캐'(배우 인생 중 손꼽을 수 있는 대표 캐릭터)를 만났다는 윤나무는 시종일관 즐거운 흥분이 가득한 표정이었고, 에딘버러에서 이 작품을 본 후 단번에 매료되었다는 김태형 연출은 "라이선스 작품을 여러 편 했지만 내가 먼저 해 보고 싶어 진행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무대가 스스로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음을 이야기했다. 새로움을 탐하는 인간의 본능을 제대로 저격하는 무대로 떠오를 것인가. 갱들이 판을 치던 그 시대 시카고로의 이색초대, 에 대한 궁금증을 지금부터의 이야기로 조금만 달래보도록 하자. Q.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김태형(이하 태형): 일단 좋은 배우들이 있다. 좋은 연기를 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많이 어필하고 있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할 수 있는 배우들인 것 같다. 또 약간 독특한 형식의 공연 느낌이 있어서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이 작품에 대해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보신 분들도 많이 없으실 텐데 공연 소개되는 모양새가 특이한데? 궁금한데? 그런 게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말 하긴 좀 부끄럽지만 어쨌거나 지이선 작가님과 내가 오랜만에 같이 하는 작품이니 그 영향도 있을 것 같고 컴퍼니 영향도 컸던 것 같다. 를 올려놨던 회사라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계신 분들은 그런 부분도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여러가지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솔직히 마지막 신의 한 수, 석준이 형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웃음) Q. 캐스팅 과정에서 남다른 일이 있었나? 태형: 원래 다른 분이 하시기로 되었는데 급하게 영화 스케줄이 생기면서 다른 배우를 찾고 있었다. 그 전에 석준 선배님과는 안면이 없었다, 서로 이름만 알고. 그런데 를 연달아 두 번 나가게 되면서 이 작품, 그 캐릭터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거다. 그래서 조심스레 문자 드리고, 전화 드렸더니 하고 싶으시다고 흔쾌히 말씀하셔서 정말 말도 안되게 같이 하게 됐다. 월요일에 프로필 촬영이었는데 주말에 결정되었나? 우리로서는 좋았고, 형도 작품 같이 하면서 즐거워하신다. 김태형 연출Q. 윤나무에게는 몇 번째로 전화를 했나?(웃음) 윤나무(이하 나무): 난 작품 이야기 듣고 내가 하고 싶다고 했다. 우연히 연출님과 공연 모니터 같이 하고 쌀국수 먹으러 가는 길에 지이선 작가님을 만났다. 같이 밥 먹으면서 이 작품 이야기를 하시는데 재밌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김태형) 연출님과 연달아 작품을 해서, 나랑 하자는 말씀은 안 하시겠지, 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되게 재밌을 것 같아서, 어느 날 연출님이 다른 용건으로 전화 하셨을 때 이 작품 하고 싶은데 시켜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이야기해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어? 어? 너 잠깐 기다려봐, 가만히 있어봐", 그러시더라. (웃음) Q. 왜 기다리라고 했나? 태형: 정말 얘 말대로 최근 나무와 작품을 계속 했더라. 지겹지 않겠어? 그 생각이었지. 물론 나무를 (캐스팅에) 생각 안 했던 게 아니었다. 나무와 같이 계속 작업을 했던 것도 얘가 무난하기 때문에. (웃음) 어디다 놔도 쓸만하다. (웃음) 이 작품과 안 어울리는 건 아니지, 하고 생각하다가 얘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어? 괜찮겠는데?’ 하다가 지선작가나 (컴퍼니) 대표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두 사람 다 대번에 좋다고 해서 쉽게 결정했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 또 지이선 작가가 그러더라. 최근에 나무가 계속 10대 캐릭터를 했으니 성인 연기도 해 봐야 하지 않겠냐고. (웃음) 나 등 10대라고 해도 단순히 어린 역할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치만 이번 기회에 좀 다른 걸 같이 해 보자 싶어 큰 고민 안 했다. Q. ‘아역’은 아니지만 실제 연령보다 낮은 배역을 계속 맡았던 건 윤나무라는 배우의 어떤 모습과 맞닿아서 일까? 태형: 에서 나무를 처음 봤다. 아마 그 공연을 보고 이 배우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묘한 에너지가 있어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소년 같고 여리여리하면서도 동시에 되게 강하고 또 어두운 에너지가 있다. 실제로도 김태훈(윤나무 본명)이라는 인간도 좀 그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나서 좀 지내보니까 꼭 그렇지 만도 않더라. (웃음) 허당기와 묘한 광기가 있다. 무대 위에서 어둡고 시크한 에너지를 보이다가도 가끔 훅 터져나오는 묘한 발랄함이 있다. 사실 얘가 그렇게 동안은 아니지 않나?(웃음) 그런데 약간 성숙한 소년, 그런 느낌들이 있어서 그런 역할을 할 때 생각나는 배우인 것 같다. Q. 대학로에서는 ‘윤나무가 김태형의 아들이다’라는 소문도 있더라. (웃음) 등 연달아 작품을 함께 했기 때문이겠다. 나무: (김태형 연출) 결혼식 때 정순원 배우와 내가 오프닝에 결혼식 장면을 했다. 둘이 만담식으로 했는데 정순원 배우가 “너 에, 에, 에, 김태형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어!” 그런 이야기를 한 거다. 그 자리에 우리 아버지도 오셨는데. (웃음) 배우 윤나무2012년에 을 대현이 형 때문에 봤는데 공연이 너무 좋았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2013년에 그 공연이 올라간다는 얘길 들었다. 당시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새벽 2시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연출님이었다. 때문에 내 스케줄 물어보시려고 문자 하신 거다. 그 때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야호! 그러면서 강아지랑 엄청 좋아했다. 내가 하게 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오디션을 볼 수 있는 뭔가가 있겠구나, 그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문자 아직도 있다. 태형: (그 당시 문자 보며) 처음으로 너랑 나랑 주고 받은 문자구나. 새벽 2시 13분. 진짜 매너 없다. (웃음) 근데 너 답장 엄청 길다. (웃음) 나무: 2월 28일. 그 이후로 시간이 엄청 빨리 갔다. 연출님 만나서 작품도 많이 하고, 덕분에 바빠진 거다. 그 때가 되게 힘들고 약간 정체성의 혼란도 왔을 땐데 연출님을 딱 만난 거다. Q. 윤나무는 올해 데뷔 5년차이다. 나무: 최민식 선배님이 학교 대 선배님이신데 한 시상식에서 내 맘을 후벼 파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정말 잘났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작품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대본을 대본으로 들여다보지 않고, 이게 흥행이 될까를 먼저 고민했을 때가 있었는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으시다고. 그때가 한 달쯤 남겼을 때였는데 로기수 캐릭터와 그 생각이 잘 맞아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야겠다, 물론 관객이 많이 들고 그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작품을 좀 덜 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크다. 그리고 오디션 공고를 보고 학전 건물 3층에 올라가서 오디션을 보던 그 생각,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다. 나 역시 작품 선택하는 기준 자체를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바라는 그런 대본, 그런 걸 한 두 번 정도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게 내 스스로도 개발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을 한 이후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과정을 다 봐주신 분이 연출님이시니, 연출님한테 왔던 문자가 내겐 행운인거다. Q.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이 작품을 봤다고 들었다. 태형: 정인석 대표님이 올리자고 해 놓고 에딘버러 가자고 하셨다. 되게 좋았지만 망설였던 것이, 그때 정말 바빴는데, 어느 정도였냐 하면 7월 28일에 결혼식하고 2, 3일 후에 공연 올라가서 끝나는 날 밤 비행기로 가는 일정이었다. 신혼여행도 못 가고 공연 쫑파티도 못 가고 마지막 공연 끝나고 바로 공항 갔다. 해외에서 공연 본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뉴욕, 일본에 잠깐 가 봐서 그게 너무 재밌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진짜 가고 싶더라. 가서 공연을 수도 없이 봤다. 이 팀(작가 제이미 윌크스, 연출 제스로 컴튼)이 하는 을 봤고 그러면서 도 봤다. 를 끝냈을 때고 그 전에 라는 것도 해서 전형적인 프로시니엄 구조가 아닌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애매한, 거기에서 나오는 새로운 체험, 그런 것에 관심이나 갈증이 있었다. 는 관객과 무대가 분리되어 있지만 조그만 한 공간 안에 다 같이 들어와 있는 느낌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잊혀지지 않는 건 끝나고 건너편에 앉은 남자 관객 셋의 표정이다. 세 명이 입을 쩍 벌리고, ‘세상에, 이런’, 이런 표정이었다. 그 사람들 뿐만 아니라 거기 있던 관객들이 다 비슷한 분위기였다. 물론 영어로 봤지만 좋은 공연, 좋은 연기는 말을 못 알아들어도 다 느껴진다, 그걸 느꼈다. 그 에너지나 연기가 다 보이더라. 해 보고 싶다, 내가 하지 않아도 한국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Q. 독특한 공연 공간 구조가 무엇보다 이 작품의 큰 매력이겠다. 태형: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천정을 덮는 거다. 호텔방이나 영화 세트장처럼. 사방 벽, 천정까지 덮는다. 옛날 호텔에 붙어 있던 대형 팬도 천정에 달려 돌아간다. 작은 호텔 방을 그대로 옮겨 놓는 거고 관객들도 호텔 방 문으로 들어가서 착석한다. Q. 객석과 무대 공간이 무척 가까운데(약 50cm) 부담스럽지는 않나? 나무: 새로운 형식이라 오히려 좋다. 재미있을 것 같고. 또 관객들에게 힘을 받아서 가는 편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건 없다. 오히려 무대에 같이 있는 형, 누나들에게 집중하면 그게 더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지나다니다가 (관객들 발에) 치일까 걱정이다. (웃음) Q. 형식적 매력은 분명이 있지만, 시카고, 갱 등 이야기 소재나 배경 등은 우리나라 관객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소재의 매력에서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 태형: 그 점을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처음에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을 하고 싶었는데, 우리나라도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작품 그대로가 아니라 이라크전 파병이나 6.25, 베트남전 등에 참전한 우리 군인들의 이야기로 그 작품을 데려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좀 더 가까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이야기를 했을 때 뭔가 접점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로 결정이 났을 때 더 쉽고 재밌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예상하는 것보다도 훨씬 재밌고 코미디라 아마 깜짝 놀라실 거다. (웃음) 윤나무의 인생캐는 여기에 있다. (웃음) 재밌긴 한데, 그냥 번역만 해서 공연하면 엔터테인먼트로서 끝날 것 같았다. 원작 안에 주제가 있지만 강하지 않았고 시카고나 마피아 등의 소재에 좀 더 익숙한 사람이라면 뭔가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그렇지 않으니까.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작품이 보여졌을 때 의미를 갖게 되는 공연을 만들자는 걸 목표로 했다. 첫째는 세 가지 공연들이 전체적으로 크게 묶일 수 있는 테마를 공유하자는 거였고, 지이선 작가님이 그걸 잘 찾고 만들어주었다. 또 한 가지는 마피아 얘기를 하고 싶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마피아 시대 아닌가. ‘관피아’라든지, '금융마피아'라는 말이 먼저 나왔고. 어떤 면에서 자기네들끼리 강력한 카르텔, 패밀리를 형성하고 돌아가는 느낌. 그렇게 보고 나니 작품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되더라. 기본적으로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은 이 방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럴 수 없고. 그런 테마들이 반복된다. 또 카포네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진 않지만 거기에 매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또 그 패밀리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런 이야기를 작품 속에 알게 모르게 풀려고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내게도 좀 의미 있는 작품이 되더라. Q. 연습실 분위기는 어떠한가? 나무: 각자 장르가 전혀 다른 세 편이라 세 작품 연습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연습 기간도 굉장히 타이트해서 대사와 싸우고, 로키 잡고 싸우다 대머리 가발 쓰고 뭐 하다가, 갑자기 되게 멋있고 진지한 걸 하려다 서로 얼굴 보면 웃음 터지고. (웃음) 너무 재미있다. 연습하면서 족구도 하고 야구도 하는데 그렇게 박장대소 해 본적은 많지 않다. 연출님 앞에서 뭘 하다가 내가 웃겨서 배를 잡고 쓰러지고.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너무 웃기다. 진짜 꼭 보러 오시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게 될 거다. (웃음) 어서 빨리 가발이 와야 할 텐데. (웃음) 태형: 나무도 나무지만 석준이 형 보면 진짜 넘어간다. 에서 남자인 내가 봐도 진짜 멋있다. 캐릭터 자체도 그런데 그걸 연기하는 석준이 형도 멋있다. 물론 종태 형도 멋있지만 석준이 형이 더 멋 부릴 줄 아는 것 같다, 확실히. 근데 할 땐, 저렇게 멋진 형님을 저런 거 시켜도 되나?(웃음) 싶고. 그런데 본인이 많이 제안하시더라.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웃음) 나무: 배우로서도 그런 변신은 재미있고, 관객들도 즐거워하시지 않을까? 그런데 가까운 데서 보시게 되니 관객들도 에너지 소모가 확실히 있을 것 같다. 태형: 또 좋은 게, 연습실에서와 무대에선 다른 에너지가 생긴다. 연습을 항상 좀 디테일하게 하는 편이라서 연습실에서는 되게 재밌거나 정서적으로 깊이 들어가 집중할 수 있었는데, 무대로 올라가면 아무래도 거리감이 생긴다. 분명 연습실에서는 재미있었는데 무대 올라가니 생각보다 재미없네?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거꾸로 무대에서 에너지가 더 모아지거나 관객과 만나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공연 같은 경우는 연습실에서 내가 봤던 거리와 똑같은 거리에서 관객들이 보는 거니까 어떤 면에선 좀 더 연습하기가 수월한 것 같다. 지금 내가 느끼는 걸 관객들도 느낄 테니까. Q. 너무 큰 기대는 그만큼 큰 실망을 가져오기도 쉽다. 를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태형: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간 본 적 없는 공연인 건 확실하다. 공간도 그렇고 내용 구조나 연기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라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기다리셔도 후회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이게 뭐야? 그러시는 거 아닌가?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13 / 조회 1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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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서스펜스, 하드 보일드- <카포네 트릴로지>의 색은?
시카고에 위치한 렉싱턴 호텔 661호. 1920년대부터 40년대까지 시대를 달리하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내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 가 오는 14일 국내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지난 29일 대학로에 위치한 의 연습실 광경은 불안과 긴장, 그러다가 터지는 웃음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지며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2014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큰 화제를 낳으며 공연되었던 이 작품은, 같은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해외공식초청작이었던 의 연출가 제스로 컴튼과 작가 제이미 윌크스의 또 다른 작품이기도 하다. 호텔 방이라는 극중 배경에 맞게 공연장 역시 같은 구조로 꾸며질 것을 김태형 연출은 예고했다. "크기와 천정 높이까지 사방이 호텔 방으로 완벽하게 재현될 것으로, 공간 안에 들어온 관객들까지 렉싱턴 호텔 방의 답답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설명에 따라, 관객들은 작은 무대 양 옆 객석에 자리할 예정이라고. 연극 의 배우들특히 이 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가지 맛'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연습실을 찾은 날 만날 수 있었던 에피소드는 이 중 두 가지, 루시퍼와 로키. '루시퍼'의 닉 니티는 조직의 2인자로서 피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지만 형체 없는 위협들이 그를 엄습하고, 자신을 걱정하는 동시에 또다른 위기에 빠진 아내 말린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한다. 김태형 연출이 '서스펜스'라고 수식한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날 선 닉 니티, 김종태의 모습과 위험 속에서도 남편을 향한 사랑을 굽히지 않는 말린의 정연, 그리고 닉 니티와 어두운 거래를 하는 박은석의 등장은 작품을 더욱 팽팽한 긴장감 안으로 몰아 놓았다. 에피소드 '루시퍼'또다른 에피소드 '로키'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180도 뒤바뀐다. 돈을 위해 선택한 결혼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을 하는 쇼걸 롤라 킨과 전 재산을 털어 롤라 킨을 마피아 보스의 곁에서부터 빼온 순진한 회계사 데이빗, 그리고 정신없이 등장하는 형사들과 벨보이 등은 이야기뿐 아니라 관객들의 시선까지 예고되지 않은 어딘가로 끌고 가고 있다. 이날 연습을 펼친 이석준, 김지현, 윤나무 뿐 아니라 의 전 배우들은 각각 세 가지 에피소드에 다른 배역으로 등장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지만, 특히 로키에서 만나는 배우들의 순간 변신은 관객들에게 남다른 재미와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에피소드 '로키'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젊은 경찰 빈디치의 모습과 롤라 킨, 닉 니티 사건이 어지럽게 뒤엉키며 또다른 비극이 시작되는 '빈디치'는 광기 어린 하드보일드를 예고하고 있다. 세 편의 에피소드가 각기 공연되는 까닭에 세 번 관람해야 를 다 만나는 셈이 된다. 오는 14일부터 9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01 / 조회 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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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주 "<프로즌>은 앞으로도 우리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해도 된다는 힘을 주었다"
소아성애자에게 납치되어 살해당한 딸, 수십 년의 세월을 죄책감에 허덕이는 엄마, 연쇄살인범의 뇌를 연구하며 또 다른 부정으로 죄의식에 사로잡힌 정신과 의사, 그리고 아동학대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이한 한 남자. 등장 인물의 상태만으로도 숨이 턱 막힐 지경의 은, 그 숨이 막힐 요소들만이 공개된 개막 전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개막 후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밀도 높은 작품을 통해 '해프닝'이 아닌 '증명'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이것은 그 누구보다 등을 선보여온 극단 맨씨어터에게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흥행 코드'가 아닌 자신들의 의지를 작품 제작의 1순위로 두는 용기를 내고서도, 한편으로 "이런 용기는 마지막이라 되뇌였다"는 의 낸시, 극단의 대표 우현주는 지금 "더 큰 힘을 얻었다"며 웃고 또 준비하는 모습이다. 쫓아가는 자는 부표를 얻지 못할 수 있지만, 나아가는 자는 누구보다 새로운 부표를 발견할 수 있음에 맨씨어터는 확신을 더한 듯하다. 우현주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후 이 극장을 바꿔 연장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Q. 개막 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대단히 드문 일일 뿐더러 연극계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이다. 공연 전에 꿈을 자주 꾸는데 이번엔 꿈에 범고래가 나와서 '좀 잘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매진이 되었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이제 관객들도 이 안에 발을 들여 놓으셨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이라는 반응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더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열심히 안 하는 건 아니겠지만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린 게 사실이다. 좋은 건 당일 딱 하루였다. (웃음) Q. 공연을 보기도 전에 관객들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흥행이라는 건 정말 알 수 없다. 은 '내가 하고 싶은, 우리 배우들 돋보이겠다고 하는 마지막 작품이다'라는 각오로, 흥행이 안 될게 뻔하다는 각오로 올렸다. 솔직히 왜 매진된 건지 잘 모르겠다. 제일 큰 덕은 가 끝나자마자 이 시작돼서 김광보 연출님, 이석준, 정수영 배우 팬들이 오셨기 때문일 것 같다. 근데 박호산 배우의 회차도 다 팔린 걸 보면, 뭔가 이런 작품에 대한 갈증, 이 소재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 Q. 극장 객석 규모(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약 100석)에 대해 아쉬움이 남겠다. 더 컸으면 전석 매진이 안 됐을 수도 있다. (웃음) 극장 크기에 비해서 객석 수가 적긴 하다. 티켓 오픈을 해 놓고 관객들이 많으면 보조석을 깔까, 이야기도 했었는데 1열 앞에 보조석을 까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없던 일요일 저녁 공연을 하고 보조석을 안 까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 Q. 뿐 아니라 극단 공연 작품 선택을 직접 하는 것으로 안다. 작품에 인물이 몇 명 나오는지, 소재는 뭔지, 작가는 누구인지 보고 아마존에서 (희곡) 3, 40권을 쫙 주문한다. 일단 등장인물이 적으면 제외. (웃음) 우리 배우들이 다 나와야 하니까. 처음 열 페이지만 읽어도 이 작품이 좋은지 아닌지 감이 온다. 은 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부터 마음이 확 끌려서 앉은 자리에서 쭉 읽었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3, 4년 전이다. Q. 의 어떤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나? 작가(브리오니 래버리)가 희곡을 많이 쓴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본인이 배우라, 배우가 연기하기에 어떤 의식이나 감정의 흐름을 잘 탈 수 있게끔 쓰여져 있었다. 그 외에 구조적으로 '쉽게 넘어갔구나' 하는 부분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감옥에서 랄프가 벨트로 자살을 하는데 대본상엔 벨트라고 나왔지만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티셔츠를 찢어서 하네, 비닐 봉지를 묶어서 하네 등.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은 게 없어서 그냥 작가 핑계를 대고 그대로 했다. (웃음) 그런 부분들이 있긴 한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역시 배우의 연기를 잘 끌어내도록 작품을 썼다는 것이고 그건 외국 작가에게도 잘 없는 미덕이다. 또 영미 희곡들을 보면 정치적인 문제, 동성애, 인종차별, 이런 내용들이 꼭 들어가 있다. 미국의 경우는 9.11 사건도 자주 등장하고. 그런데 이것들이 우리에겐 쉽게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은 그 누구에게도 통용될 수 있는 '모성'이 기장 큰 토대이고 또 사이코패스, 소아성애 등에 대한 것도 이제는 우리에게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부분이다. Q.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배우들의 에너지 소모가 상당할 것 같다. 연습 초반엔 연기로 다가가지 못하고 내가 낸시로 훅 들어갔다. 우리 아이들이 실제로 낸시 아이들 또래다. 그러니 연기를 할 수 없고 펑펑 울고. 연습 시작 후 열흘 쯤 되니까 뭔가 꾹 누르는 것처럼 가슴이 아파서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았다. 그런데 극장에 들어오니 이건 연극이고 난 배우로 관객 앞에 서는 거라는 게 정리가 되어서 오히려 괜찮다. '연극이다'라는 안전장치가 생긴 거다. 그거 아니면 할 수가 없다. (이)석준이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된다고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했었다. 공연장 들어올 때부터 괜히 눈물이 나서 미치겠다고도 했고. (박)호산이는 "난 불가능이란 없는 남자야~"(웃음) 이런 스타일인데 그런 천하의 박호산도 하루에 두 번 공연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더라. 너무 괴롭고 힘들다고. Q. 랄프 역은 박호산, 이석준 더블 캐스트다. 두 배우의 랄프가 굉장히 다르다. 캐릭터도 그렇고 여배우들과 주고 받는 것도 다르다. 석준이는 극이 순식간에 하나로 뭉쳐져서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진짜 감정이 매말라 있는 사이코패스 그 자체. 아무것도 모르는 인물, 그런 랄프다. 박호산이라는 배우와 작품도 많이 했고 실제로도 굉장히 가까운 사이인데 어느 순간 눈이 마주치면 얼굴을 쳐다 보고 있을 수 없는 괴로움이 있다. 원래 이 작품에서 랄프와 아이 컨택이 계속 있는데 호산이와 할 때는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고 했다. 아이 컨택이 되는 순간 내가 너무 낸시로 변하니까. 정말 두 랄프가 느낌이 전혀 달라서 시간이 된다면 각각 두 번 이 작품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연극 공연장면Q. 맨 마지막 장면에서 낸시의 행동을 두고 용서인가, 아닌가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끼리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연출님의 노선은 '복수지만 작정한 복수는 아니다'였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복잡한 게, 용서를 위해서 범인을 만나러 갔다 해도 막상 대면하는 순간 증오가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누르고, 그 순간 범인에게 강한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복잡한 거다. 난 내 아이를 죽인 범인은 용서 못할 것 같다. 용서의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그 마음은 평생 끊임없이 바뀔 거고. 낸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용서다, 아니다' 조차 잊어버리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서야 해방이 되는 거지. 낸시가 아그네샤에게 하는 말과 행동도, '진실을 대면하자, 거기서부터 시작하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은 용서를 얘기한다고 했는데 우린 '용서에 대한 이야기'라고는 했지만 '용서를 하는 이야기'라고는 안 했다. (웃음) 용서, 위로, 치유, 이런 것들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극단 맨씨어터가 올해로 창단 8년이다. 가장 큰 수확은 (극단) 식구들 15명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었다는 점이다. 또 이석준, 박호산 등은 물론 연극계에서 유명한 배우들이지만 연예인 캐스팅을 하지 않고 우리 극단 식구들끼리 했는데 이렇게 잘 되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나름대로 이 안에 있는 걸 기뻐하고 우리끼리 뭉쳐 하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운도 있다. 특히 은 '관객들이 좋아할지 안 할지 모르는, 자신 없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앞으로도 우리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Q. 극단을 왜 만들기로 했는가. 배우는 아무리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선택 받지 못하면 소용 없지 않나. (8년 전) 당시 우리 또래 여배우들은 이미 30대 중후반이었는데 할 작품이나 역할이 많지 않았고 또 결혼과 육아를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할 순간이 오면 재능 있는 사람들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우리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혼자서는 어려우니까. 그 점이 굉장히 컸다. 내가 '왜 이렇게 밖에 안될까, 왜 날 캐스팅해주지 않을까', 이런 고통 속에 있을 때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옆에 있고 같이 이런 작품 해보자, 이 대본 읽어보자, 하던 게 큰 힘이 되어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금전적인 손해도 물론 많이 봤지만 그건 나만 그런 건 아니니까. (웃음) 다 같이 꿈꿀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Q. 연출작업도 했다. 대학에서 실험극을 전공했는데 내가 속했던 그룹은 배우이지만 연출도 하고 작품도 쓰는, 그런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훈련도 그런 식으로 받았다. 그게 자연스럽게 나에게 배어 있다. 그런데 극단을 안 했으면 연출을 안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앞으로 5년 정도는 조금 더 연기에만 집중하다 50살 쯤 되면 서서히 연출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Q. 이유는? 왜 대부분의 극단 대표가 연출을 하는지, 이제 (극단 창단한 지) 8년 째 되니까 알겠더라. 외부 연출가들은 대부분 다 일류이실 거고, 그러니 다른 작업들, 활동들로 바쁘시더라. 김광보 연출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애정을 쏟아주시지만 그래도 바쁘신데 어떻게 해. (웃음) 그래서 결국 이 안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가 책임을 져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Q. 뉴욕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해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종종 한국 공연계 환경 차이 때문에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더라. 난 그런 거 없었다.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었다면 모를까,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몇 번 서 본 거라. 다 마찬가지다. 아무리 뉴욕대, 예일대를 나와도 투잡 뛰면서 소극장 공연한다. 브로드웨이 시스템은 물론 완전 다르겠지만 그건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차이지, 실 작업 과정은 그곳이나 여기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기도 몇몇 작품만 잘 되고 스칼렛 요한슨 나오면 표 다 팔리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그곳에선, 연극 무대에 서 있는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그분들께 물질적이든 태도나 정신적인 것이든 적절한 대우를 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른 점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연극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물론 관객층이 얇다는 것이겠지만, 대 선배님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분들이 우리의 미래고 또 현주소 아닌가. 그분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때 이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겠는가. Q. '배우 우현주'로서의 활동도 무엇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겠다. 그간 배우로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나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다. 공주병일 것이다, 우아를 떨 것이다, 같은. (웃음) 초창기 배우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여기저기 불러 주시는 곳도 많았는데 결혼하고 주춤, 극단 만들고 나니까 주춤, 그런 주춤이 연속되다 보니 어떤 분은 날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연기 그만 둔 걸로 알고 있었다고도 하시더라. 그래서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야 했다. (2013)도 오디션을 보고 나니 피디님이 작은 역도 할 수 있냐고 물으시더라. 한태숙 선생님과 작업하고 싶은데 안 불러주셔서 왔다고 했다. (웃음) (2014)은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보컬 트레이닝도 엄청 열심히 받고 연습했는데 노래가 없었다. (웃음) 극단 작업할 때도 마찬가지다. 작은 역이든 큰 역이든 하고 싶은 걸 위해 적극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또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극단 대표나 배우로서나 길이 없으면 길을 뚫고 안 불러주면 찾아가자는 마인드다. 다만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는 배우, 이거 하나는 철칙이다. Q. 하고 싶은 게 많은 것 같다. 극작도 하고 싶고 연출도, 제작도 계속 하고 싶고, 다 연극과 관련된 거다. 오늘 아침에 남편이 이야기하길, 어떤 교수님이 가장 행복한 삶은 목적이 있는 삶이라고 했다며, 나보고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요즘 정말 행복하다. 이제는 더 유명해지고 싶다든지 다른 욕심들이 다 사라져서 이 안에서 연극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기쁘다. 다만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었으면 하지만 (웃음) 자기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사람 많지 않지 않나. 뮤지컬도 하고 싶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극단에서도 할 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드림컴퍼니 제공
2015.06.26 / 조회 1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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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고통일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하여, <프로즌>
연극 은 제목 그대로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가진, “어딘가 고장 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난 9일 국내 첫 무대에 올라 연일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 연극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한 남자와 그 피해자,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또 한 사람을 통해 죄와 용서,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은 극작가 브리오니 래버리의 대표작으로 1998년 영국 버밍엄 레퍼토리 씨어터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극단 맨씨어터 제작, 김광보 연출의 참여로 올해 처음 관객들을 만났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다. 남자 랄프는 연쇄살인범이자 소아성애자로,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혹독한 학대를 받은 인물이다. 랄프가 죽인 소녀의 어머니 낸시는 딸이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20년에 가까운 긴 세월을 버티다 딸의 죽음을 알게 되고, 감옥에 있는 랄프를 직접 만나려 한다. 그 과정에서 낸시가 만난 아그네샤는 연쇄살인범들의 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여성으로, 그녀 역시 자기만의 고통과 죄의식을 품고 있다. 세 남녀가 각기 지나온 과거를 보여주는 독백 장면으로 극은 시작된다. 낸시는 사라진 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또 다른 딸을 방치하다시피 하며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고,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재연하는 랄프는 자신이 당한 폭력이 떠오를 때면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발작을 일으킨다. 낸시 역의 우현주, 랄프로 분한 이석준의 연기는 지극히 억제된 듯 하면서도 금세라도 폭발할 듯한 아슬아슬한 에너지로 객석을 메우고, 자신의 상처를 감당하지 못해 타인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이들의 모습은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낸시가 정신과의사인 아그네샤를 찾아가 랄프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세 남녀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첨예해진다. 아그네샤는 낸시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낸시는 기어코 랄프를 찾아가 그를 용서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낸시의 용서는 랄프에게 위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그가 자신의 죄와 고통을 직시하게 만든다. 극한의 고통과 마주한 랄프가 내리는 마지막 선택은 여러 해석의 여지와 섬뜩함을 동시에 남긴다. 마음이 얼어붙은 사람들, 고통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소리 없이 치열한 각축전은 저마다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품을 수 밖에 없는 관객에게 묘한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무대는 작은 식탁과 세 개의 의자, 그 뒤를 둘러싼 모빌 형태의 소품으로 구성돼 있다. 낸시의 딸이 갖고 놀던 인형과 장난감을 비롯한 여러 물건들이 형체를 정확히 알아볼 수 없도록 비닐에 쌓여 매달려 있는 모습은 시체, 암매장 등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둔중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서늘한 기운과 대조를 이루며 무대를 넘칠 만큼 가득 채우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지난 18일 공연에서는 낸시 역의 우현주, 아그네샤 역의 정수영, 그리고 박호산과 번갈아 랄프로 분하는 이석준이 연기를 펼쳤다. 집착과 광기, 치밀한 계산을 오가는 우현주도, 자신만의 지옥 속에 사는 연쇄살인범으로 분한 이석준도, 냉철한 모습 뒤에 혼란을 감춘 정수영도 더할 나위 없이 강한 존재감으로 객석을 압도했다. 당초 7월 5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의 제작사는 관객들의 호응에 부응해 연장공연을 결정했다. 7월 5일까지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7월 10일부터 26일까지는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드림컴퍼니 제공
2015.06.26 / 조회 1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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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만이 줄 수 있는 극단적인 경험, <프로즌> 연습현장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로만 채워진 연습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배우들이 쏟아내는 대사와 격한 감정, 온 몸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두 시간 내내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티켓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한 연극 이 지난 20일 연습실을 공개했다. 김광보 연출은 “개막이 아직 20일이나 남았다.”고 운을 떼며, 마음 편하게 볼 것을 강조했지만, 사실 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연쇄살인, 아동학대, 정신분석 등 그동안 연극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소재들이 가감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영국 극작가 브리오니 래버리의 대표작으로 1998년 영국 버밍엄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초연된 은 연쇄살인으로 어린 딸을 잃게 된 엄마,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한 연쇄살인범, 다양한 사례의 연쇄살인범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의 삶을 교차시키며, 인물간의 심적 갈등과 변화를 그리고 있다. 연쇄살인범 랄프 역, 박호산 (위) / 이석준 (아래)이 작품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극한 감정 변화가 특징으로 그 밑바탕에는 탄탄한 텍스트를 기초로 하고 있다.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자 배우로 낸시 역을 소화하고 있는 우현주가 “우연히 아마존에서 이 희곡을 발견했는데 한 눈에 반했다. 배우의 연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쓰여졌고 흥미로운 소재뿐만 아니라 굉장히 연극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서 단숨에 다 읽어갔다.”고 전했다.이날 연습은 뉴욕으로 떠나는 정신과 의사 아그네샤가 여행 가방에 물건이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자신의 딸 로라를 할머니 집으로 심부름 보내는 낸시와 재수없는 일을 당한 랄프의 독백이 각각 이어지며 순식간에 배우들이 펼쳐내는 시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작품의 전반부는 각 인물의 독백이 순차적으로 이어지고, 배우들은 등퇴장 없이 계속 다른 인물들과 컨택하거나 컨택을 끊어내며 무대 위를 지키고 있었다. 사건이 전개될수록 아이를 잃고 감정의 변화를 겪는 낸시, 아그네샤의 감춰진 이야기, 랄프의 성장 배경 등이 낱낱이 드러난다. 엄마 낸시 역, 우현주 (왼쪽) / 정신과 의사 아그네샤 역, 정수영 (오른쪽)연극 은 박호산과 함께 연쇄살인범 랄프 역에 캐스팅된 이석준이 “처음에 대본을 읽고 공연이 끝나면 정신과 의사를 소개해달라고 했다.”고 했을 만큼, 극단적인 상황을 연기하는 배우나 그 상황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임에 틀림없다.이번 공연은 6월 9일부터 7월 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연장공연 티켓 예매는 오는 26일부터 온라인 사이트에서 가능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5.05.22 / 조회 1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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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넘어선, 그들의 뜨거운 재회 <엠.버터플라이> 김광보 & 김영민
2012년 초연과 2014년 재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연극 가 1년 만에 다시 삼연으로 돌아온다.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재연은 종종 있었지만 삼연은 보기 드문 경우이다. 여기에 초·재연를 빛내준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하기에 티켓 오픈 전 캐스팅 발표만으로도 큰 화제에 올랐다.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와 중국 경극 배우 송 릴링의 기묘하고도 충격적인 20여 년간의 관계를 담은 연극 의 총 지휘자 김광보 연출과 2년 만에 다시 르네 갈리마르 역으로 무대로 돌아오는 김영민을 만났다.‘부부는 닮는다’고 옛 어르신들은 말씀하신다. 여기 닮은꼴 관계를 하나 추가해본다. 연출가와 배우도 닮는다. 오랜 시간 무대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응원해왔기 때문일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그들은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꼭 닮은 느낌이었다. 부부처럼 닮은 두 사람“모르셨어요? 연출님은 유명한 헤비스모커(골초)에요.”(웃음) (김영민) 그들을 만난 날, 사진 촬영을 앞두고 김광보 연출은 연신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는다.“원래 한참 동안 금연하고 있었는데 이후로 계속 피게 됐네요. 그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원래 하기로 했던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개관이 지연되면서 극장을 부득이하게 바꿔야만 했어요. 머릿속은 하얘지고, 가슴속은 바짝바짝 타 들어가고, 이 생각이 날 수밖에 없었지요.(웃음) 요즘처럼 공연을 앞두고는 더욱 자주 피게 되는 것 같아요." (김광보)웃음 가득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된 인터뷰. 웃을 때 반달이 되는 선한 눈매가 꼭 닮은 두 사람은 2005년 로 처음 만나 이후 2010년 , 2012년 그리고 오는 4월 삼연으로 무대에 서는 로 다시 만났다.“연출님을 만난 지 벌써 올해로 꼭 십 년이 됐어요.”(김영민)"십 년 전에는 제가 사실 좀 악동이어서 영민씨를 많이 괴롭혔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첫 공이 끝나고 축하 파티를 할 때, ‘너무 많이 괴롭혔구나’ 싶어서 스스로 민망한거에요. 그래서 파티에 참석 안하고 몰래 도망갔어요." (김광보)"연출님과의 작업이 항상 고마운 이유가 배우로서의 스팩트럼을 넓혀주셨어요. 농담삼아 "영민이가 찌질해"라고 말씀하시다가도 정말 그런 부분을 공연에서 표현해줄 수 있게 해주셨거든요.” (김영민)초연 당시 르네 갈리마르 역에 김영민을 대번에 떠올렸다는 김광보 연출은 "극 중 인물 갈리마르가 찌질한 인간이에요. 영민씨가 생긴 것은 동안이고 말끔하죠, 하지만 가끔씩 보면은 찌질한 모습이 보여요. (웃음) 대본을 읽자마자 영민씨 생각이 대번에 나더라고요. 때도 수명이라고 찌질한 역할을 참 잘 했고요. 영민씨가 표현하는 찌질함은 고급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차원이 다르죠. 잘생긴 배우가 찌질한 역을 할 때 거기서 오는 쾌감이 있는데 그래서 처음에 영민씨를 떠올렸어요."라고 캐스팅 비화를 설명한다. “우리는 원 팀”초·재연 배우들의 전원 캐스팅 비결을 묻자 "초·재연 멤버들 다같이 하는 게 어떻겠느냐"라는 연극열전 허지혜 대표의 제안에 “같이 합시다”라고 대답한 것 밖에 없다고 손사래를 치는 김광보 연출은 재연도 잘 안 하는 편인데 는 삼연이니 특별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영민씨의 합류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여러가지 스케줄이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를 선택한 것 같아요. 우리 배우들이 다들 의리가 있어요. 내 마음 속의 일 순위의 배우들이 지금 이 작품에 다 모여 있어요. 어떤 작품이든지 ‘같이 하고 싶다’라는 믿음이 가는 사람들이죠.”라며 배우에 깊은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작년 재연 때는 영화 작업 때문에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많았어요. 이번에 삼연을 한다고 해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작년에 (이)승주와 (김)다현이 공연을 보러 갔는데 진중하고 진정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무대에 있는 그들에게 엄청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죠." (김영민)2년 만에 무대이자, 초연과 재연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부담감이 있을 법 하지만 김영민의 대답은 기자의 예상을 뛰어 넘는다. "물론 오랜만에 서는 무대고 삼연이라 책임감과 부담감이 느껴지지만, 스스로는 '오랜만에 한다'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항상 여기(무대)에 마음이 있으니까요. 초연 때부터 워낙 치열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한 것이라 그것에만 충실하고 정직하게 임하면 관객들 역시 놓치지 않고 봐주실 거라고 믿어요.”라며 힘주어 말한다.한 달 후면 다시 관객 앞에 서게 될 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단도직입적으로 김광보 연출에게 묻자 “재연 때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달라진 건, 출연하는 배우들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오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초연 때 텍스트에 대한 분석이 심도 있게 이뤄져서 작품에 손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나 작품에 대한 해석은 초연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하지만 지금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초연과 재연을 할 때 비해서 배우들이 나이를 더 먹었다는 것"이라고 대답을 덧붙인 김광보 연출, 이에 김영민은 "나이를 더 먹었다는 것은 사실이죠. (웃음) 배우로서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시간이 더 흐른 만큼 자연스럽게 살아온 시간들이 작품과 인물에 투영이 되면 좋겠어요."라고 전한다. "다들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워낙에 서로가 친한 배우들이니까요. 우리 작품의 연습 분위기 중 하나의 흠이라고 한다면 너무 친한게 흠이죠."라고 김광보 연출이 운을 떼자 "그래서 다들 서로를 많이 배려해요."라며 김영민이 답한다. "연습 첫 날 배우들에게 우리는 ‘원 액터’가 아니고 ‘원 팀’이다. 팀을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만큼 우리 분위기가 좋아요. 배우들에게 제가 애교와 투정을 많이 부립니다. 그러지 않으면 배우들이 어떻게 편하게 연습을 하겠어요."라는 김광보 연출의 말에서 팀의 연습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초연과 재연을 뛰어넘는 판타지적인 무대원작이 가지고 있는 현실과 환상,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섬세한 텍스트는 ‘새장’이라는 무대로 형상되어 배우들의 세심한 연기와 함께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초연에서는 새장 자체가 무대 안에 설치되었고, 재연 때는 극장의 조건이 달라져 새장이 들어오지 못했지만 대신 새장의 내부가 보여졌다. 이번 경우에는 어떨까? 김광보 연출은 "무대 디자이너에게 한 마디만 했어요. 초연과 재연에 비해서 더 월등하게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무대를 원한다고요. 지금 디자이너의 머리가 굉장히 아플거에요.”라며 웃는다. 또한 "의상도 많이 보충될 것 같아요. 삼연은 배우들만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고 무대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등 모든 사람이 부담스러워요. 워낙에 이 작품을 사랑해주신 사람들이 많으시니까요."라고 덧붙인다. 또한 무엇보다 이번 시즌은 초연과 재연 배우들이 함께 나오는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도 크다. "동화씨랑 다현씨랑은 초연 때 해봤고, 성우씨랑은 이번에 새로 하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 다른 배우들도 지금은 서서히 맞춰 가는 과정인데 서로의 호흡을 각자 존중해주고 기다려주고 있어요. 특히 이번 공연은 각 페어마다 좀 더 색다른 느낌이 나올 것 같아요. 귀여운 페어, 섹시한 페어 등 근래에 보기 드문 페어의 조합이 탄생하지 않을까요"라며 김영민 역시 배우들의 새로운 합으로 인해 생기는 에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나’이자 ‘당신’이자 ‘나’. 삼 년 만에 다시 대본을 읽어본 김영민은 “스스로 환상을 만들고, 스스로 그 환상에 파묻힌다는 것에 마음이 많이 와 닿았어요. 르네 입장에서 송은 전부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르네는 송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것을 망각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죠. 사랑을 스스로 규정해버려요. 그런 지점들이 전 보다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라고 이야기했다. “르네가 송에게 빠져 드는 것은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거에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부분은 무척 중요하잖아요. 나와 같은 사람이며, 나와 비슷한 사람, 나이자 당신이기도 한, 내가 눈 앞에 있는 거죠.”라며 송에 대한 감정을 설명했다. 처음 희곡을 보고 전율이 일었다는 김광보 연출은 “우리는 보통 ‘부부는 닮는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나의 삶이 상대방한테 투영되고 상대방의 삶이 나한테 투영되면서 서로 비슷해지는 거거든요. 르네가 송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게 아마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전부터 르네한테는 환상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환상 속의 인물을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그 안에 투영시킨 것 같아요. 스스로를 거기에 묶어 버리고 죽을 때까지 그 환상을 깨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라며 이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환상’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공연을 보고 공부하는 관객들 김영민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는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작품이 약간 어려울 수도 있지만 ‘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지’, ‘저 사랑은, 저 죽음은, 저 애처로움은 뭐지’하는 호기심이 생기면서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한다. 김광보 연출은 여기에 “관객들이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보면서 새장 속에 갇혀 있는 인간, 인간의 내면을 들어다보고 있어요. 그 안에서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라고 하는 ‘사랑’의 한 형태가 보이고, 그것을 각기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요. 르네가 환상에 빠져 결국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관객들이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무한 공감과 애정을 보내준 관객들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김영민은 “이 작품은 준비하는 과정이나 무대에서 배우들이 힘이 엄청 드는데 그만큼 관객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초연 때 깜짝 놀랐던 게 공연을 세종문화회관에서 했는데 교보문고가 가깝잖아요. 교보문고에 있는 희곡집이 다 팔린 거에요. 그때 희곡집을 읽고 공부하고 사인 받으면서 질문하시는 관객들이 참 많았어요.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 이유가 관객이 공연을 보고 나서 조금이라도 달라지기를 바라면서 하는 건데 그런 점에서 의 관객들은 최고에요.”라며 손을 치켜세운다.스스로 만들어 놓은 환상 깨기이번 삼연에서 중점적으로 봤으면 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김광보 연출은 “초·재연을 거치면서 이 공연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이 공연에 대한 환상이 있어요.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배우들과 제작진의 이번 삼연에서의 가장 큰 숙제에요. 이번 공연에 대해서 관객들이 너그러우시면 좋겠어요.”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김영민은 “커튼콜 때 관객 분들이 박수를 아주 작게 쳐주셔도 관객들이 전달해주시는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힘이 나요. 힘들면서도 보람 있고 무엇인가를 가져 간다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게 되죠. 이번 무대에서도 그 에너지를 받고 싶어요.”라고 활짝 웃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스스로가 르네 갈리마르라고 농을 치는 김광보 연출은 “르네 갈리마르가 어떤 카테고리 속에 스스로 들어가 있는 것처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을 벗어나 싶고 여유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요. 일 자체가 너무 즐거워요. 그렇기 때문에 나도 그렇고 영민씨도 젊게 사는 거거든요. 남들은 저보고 워커홀릭이라고 하는데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주어진 일들 하나하나가 즐겁고 재미있기 때문에 그 자체를 즐기고 있어요.”라고 인사하며 서둘러 연습실로 향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3.16 / 조회 1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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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는 <엠. 버터플라이> 초·재연을 채웠던 배우들 전원 출연
2012년 초연 및 2014년 재연 당시 큰 인기를 얻은 연극 가 오는 4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황의 대표작인 는 1986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전 프랑스 영사 버나드 부르시코의 실화를 모티브로 무대화 한 작품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해 프랑스 영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와 중국 경극 배우 송 릴링의 기묘하고도 충격적인 20여 년간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총 지휘에 나서는 김광보 연출을 비롯하여 지난 두 번의 공연에 함께했던 배우 전원이 다시 출연하여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사건의 전말을 전달하는 동시에 극한의 감정 변화까지 선보이는 르네 갈리마르 역에는 초연에서 활약한 김영민과 재연 당시 큰 사랑을 받은 이석준, 이승주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의 겉모습뿐 아니라 심리까지 완벽하게 넘나드는 송 릴링 역에는 초연부터 줄곧 자리를 지켜온 김다현과 초연과 재연에서 각각 열연을 펼친 바 있는 정동화와 전성우가 함께한다. 또한 손진환, 정수영, 유성주, 한동규, 빈혜경, 김보정, 이소희도 출연한다. 중극장 무대에서 다시 선보일 연극 는 2월 25일부터 온라인 티켓예매가 가능하며, 공연은 4월 11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하여 6월 7일까지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5.02.12 / 조회 9,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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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기울기가 우리와 닮았다, <사회의 기둥들>
지난 19일 개막한 연극 은 무엇보다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한 쪽으로 기우는 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하얀 액자처럼 꾸며진 이 무대는 마치 한 척의 배처럼 등장인물을 태운 채 위태롭게 기울어지고, 그 아찔한 기울기를 느끼지 못한 채 서있는 인물들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그 위태로운 모습이 꼭 우리와 같기 때문이다. 은 노르웨이 작가 헨릭 입센이 1877년 발표한 희곡으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고상한 명분 뒤에 이기심을 감춘 인간들의 본심을 낱낱이 드러내는 이 연극은 의 김광보 연출과 박지일, 정재은, 이석준 등 쟁쟁한 배우들의 참여 아래 무대에 올랐다. 연극은 노르웨이의 한 소도시, 시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영사 베르니크(박지일)의 저택 거실에서 펼쳐진다.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베르니크는 높은 도덕성으로 ‘사회의 기둥’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공익을 가장한 철도사업을 벌여 자신의 재산을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처남 요한(이석준)과 옛 연인 로나(우현주)가 갑작스레 미국에서 돌아오고, 궁지에 몰린 베로니크는 제대로 수리되지 않은 배에 요한을 태워 출항시키려 한다. 헨릭 입센이 130여년 전 쓴 이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 사회의 모습과 닮아 있다. 저마다 양심을 가진 인간들이 어떻게 탐욕에 휩쓸려 자신을 잃게 되는지, 사회적 권위를 가진 자가 어떻게 제 욕심을 그럴듯한 가치로 포장해 타인의 삶을 지배하는지 등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 혹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 극 속에 그대로 담겨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더해져 베르니크가 무리하게 배를 출항시키는 4막에 이르러서는 잔뜩 기울어진 무대를 바라보는 객석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입센의 날카로운 통찰을 전달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배의 출항을 앞두고 갈팡질팡하며 무너져 내리는 베르니크 역의 박지일은 선과 악을 오가는 인간의 나약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부인들에게 도덕적인 삶을 살라고 종용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집으로 똘똘 뭉친 뢰를룬 역의 이승주는 틈틈이 웃음을 자아내며 극의 무게를 던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든 배우가 저마다의 목소리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이 극의 4막은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담고 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결말이지만, 이 반전을 통해 입센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이달 말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11.25 / 조회 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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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한국 모습과 너무 닮아 놀라워” <사회의 기둥들> 낭독회 현장
"작품 속 이야기가 지금 한국 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놀랐었는데, 어떤 각색도 하지 않았다니 더 충격적이다." 낭독회 후 쏟아진 반응은 하나같았다. 이 작품이 무려 137년 전 노르웨이에서 쓰여졌다는 사실이 더욱 참가자들을 놀라게 만드는 듯 했다. 우리에게 등으로 유명한 작가 헨릭 입센의 또 다른 작품인 이 개막을 한 달 여 앞둔 10월 18일, 40여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작품 낭독회를 가졌다. 노르웨이의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그곳의 영주이자 선박회사를 운명하며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사회의 기둥' 카르스텐 베르니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역민을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그이지만 그 뒤에 숨겨진 사건과 추악한 비밀, 그리고 그를 둘러싼 많은 '정직한'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것이 묘미인 작품이다. 총 4막으로 이뤄진 작품 중 이날 낭독회에서는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결말을 맞게 되는지 핵심 열쇠가 담긴 마지막 장을 제외하고, 1막부터 3막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주인공 카르스텐 베르니크 역은 박지일이, 그의 아내 베티 베르니크 역은 정재은이 맡았으며 이미 한차례 화제를 일으켰던 화려한 캐스팅의 주인공들인 이석준, 우현주, 정수영, 김주완, 유연수, 이승주 등의 배우들이 의 생생한 캐릭터들로 변신하여 치열한 낭독을 펼쳤다.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던 낭독회는 탄탄하고 견고한 대사와 별다른 동작과 이동 없이도 인물과 장면을 실감나게 구현했던 배우들의 열연으로 채워져 한시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낭독 모습을 내내 서서 지켜봤던 김광보 연출은 "무엇보다 관객들의 의견이 궁금하고 오늘의 의견을 통해 앞으로 작품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을 더할 것"이라며 여느 본 공연 때보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영사 베르니크 역의 박지일가장 먼저 객석에서 나온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였다. 김광보 연출의 작품을 열심히 찾아 본다는 한 관객은 "사회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이면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며 "더불어 세월호 사건도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를 맡은 김미혜의 제안으로 지난해 11월 작품 제목을 처음 들었다는 김광보 연출은, 올 3월 말 대본을 받았다고 한다. 대사에 매끄러움을 더하고자 윤색 작업은 거쳤지만, 작품의 소재나 흐름에 변화를 주는 각색 작업은 조금도 없었다는 연출의 설명에 객석 반응은 더욱 커졌다. "작품은 당시 시대 상황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이 작품을 만난 것은 내게도 참 운이 좋은 일"이라는 것이 김광보 연출의 소감이다. 남편의 도덕적 명성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는 베티 베르니크, 누명을 쓰고 고향을 떠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불쑥 돌아온 요한 퇴네센, 죄의식에 사로잡혀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며 지냈던 마르타 베르니크 등 캐릭터들에 대한 많은 질문들도 쏟아져 나왔지만, "4막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는 답변이 가장 빈번히 등장해 배우들과 객석 사이에 시종일관 웃음이 터져 나오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공연을 연습하며 평화, 자유의지, 정의, 이런 단어들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주인공 카르스텐 베르니크 역의 박지일은 "위선과 거짓, 가식들로 똘똘 뭉쳐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또 그런 사람들을 조롱하는 재미로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을 이야기했다. 등 자주 한국 무대에 섰던 입센의 여느 작품들과는 달리 은 이번이 한국 초연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등 올해에도 탄탄한 무대를 선보였던 김광보 연출의 은 오는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4막까지 다 지켜볼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2014.10.20 / 조회 8,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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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보 연출 신작 <사회의 기둥들> 박지일, 이석준, 이승주 등 캐스팅 발표
올 11월 막을 올릴 LG아트센터 제작 연극 의 출연 배우들이 확정되었다. 은 등 올해에도 역시 큰 화제를 모은 무대들을 이끈 김광보 연출이 선보이는 신작으로, 등을 쓴 노르웨이 작가 헨릭 입센의 1877년 작이다. 노르웨이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높은 도덕성으로 시민들에게 '사회의 기둥'과 같은 존재로 칭송 받는 시의 영주 카르스텐 베르니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선박회사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그는 도시 개발을 통한 이익을 개인의 것으로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를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누명을 쓰고 떠났던 처남 요한과 옛 연인 로라가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추악한 비밀이 밝혀질 위험에 처하게 되고, 베르니크는 이를 막기 위해 무리한 일들을 벌인다. 주인공 카르스텐 베르니크 역은 박지일이, 그의 아내 베티 역은 정재은이 맡으며, 누이동생 마르타 역에는 정수영이, 베티의 남동생 요한 퇴네센 역에는 이석준이 낙점되었다. 또한 우현주, 김주완, 이승주, 손진환, 유연수 등 그간 탄탄한 무대를 만들어 온 배우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약 140년 전 작품이지만 현 사회의 실상을 매우 적나라하게 비춰내어 매우 시의적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은 오는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4.08.29 / 조회 8,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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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나쁜 새끼'로 변신, <썸걸(즈)> 최성원
최성원이 배우로 나서며 처음 맡은 역할은 의 신부님 베드로였다. 처진 눈, 서글서글한 미소, 하얀 피부에 느릿느릿한 말투, 하지만 구수하고 능글맞은 그의 입담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순둥이 캐릭터에 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누구보다 '대놓고 가장 많은 욕을 얻어 먹으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그 아닐까. 에서 허울 좋은 말로 과거 여자친구들 앞에 뻔뻔하게 나서는 구영민 역을 맡고 있는 최성원은 "좀 더 이쪽 길로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앞으로 이어질 그의 이야기는 나쁜 남자로의 도약이 아닌, 배우로서의 결과 꿈을 오랜 시간 채워나가길 원하는 한 젊은 배우의 용기와 도전에 관한 것이다.Q 여자들에게 누구보다 욕을 많이 먹고 있는 요즘이겠다. (웃음) 욕을 하기 위해 를 찾아온다는 분들도 계시고, '과연 네가 날 얼마나 열받게 하나 보자', 그런 분들도 계시고.(웃음) 이 작품을 아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오시니까 관객 반응에 따라 나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한동안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이)석준 연출님도 이 작품은 그 어떤 작품보다 쉽게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이다, 그건 아마 하면서 알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Q 작품의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러한가? 총 다섯 명의 배우가 나오는데 유일하게 나만 퇴장하지 않는다. 다른 네 명은 20분씩 자신의 역할을 하고 퇴장하고 이들이 나중에 하나로 합쳐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흐름을 실시간으로 체감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거다. 이런 것을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다독이면서 관객 반응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박차고 나가보자, 하니 더욱 경직되었었다. 연출님께 SOS를 쳐서 많이 도움 받았다. Q 과거에 를 봤을 때는 대단히 분개했었는데 이번 를 보면서는 '저러는 경우가 있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크게 놀라지 않았다. 기자가 예전보다 나이가 들어서일까?(웃음) 나 역시 과거에 여자친구와 사귀다가도 같은 문제로 계속 싸우고 지치는 게 반복되다 보면 일주일 동안 연락 안하고 그랬었다. 그게 어떻게 보면 헤어짐을 종용하는 잠수의 또 다른 형태 아닌가. 모든 남자들이 구영민과 똑같진 않겠지만 이런 모습이 구영민과 비슷한 결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다들 이런 일 있지 않으세요?"라고 했더니 열화와 같은 야유가 쏟아졌었다. (웃음) 마지막 공연에 마지막 장면 끝나고는 꼭 이 말을 하고 싶다. "너희들은 뭐가 다르냐!"(웃음) Q 구영민은 '나쁜 남자'인가? 작품을 끌고 가는 배우로서, '나쁜 남자'로 단정지어버리면 흐름이 이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이야기를 끌고 갈 힘도 생기지 않고, 너무나 단순해진다. 그래서 난 '사연이 있는 나쁜 남자'로 구영민을 본다. 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지만 차기 작품에선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한 작가, 엄청 자존심이 상해서 다음에 어떻게 무엇을 써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나와 헤어진 여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가 부르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 거다. 거기에서 출발해서 약혼녀와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전에 청산할 건 청산하고 깨끗이 시작하자, 그 와중에 얻어 걸리는 게 있으면 좋고. 이렇게 스스로를 포장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남에겐 엄격해도 자신에겐 관대하지 않냐. 스스로의 행동을 포장하기 급급하고. 원작을 처음 읽었을 때는 썸걸의 과거 남자들 중 한 명으로 캐스팅될 거라 생각하고 봐서인지 주인공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너무 처량하고 불쌍했다. 진짜 진실되게 자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남자인 것 같았다. 왜 그런 것일까? 누군가로부터 버림받는 것에 익숙해졌나? 자라면서 왕따를 당했던 적이 있나? 그런 과정에 스스로 익숙해졌고 그 모습을 잘 알고 있으니 자신도 인간 관계를 정리할 때 그런 방법을 취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식었고 그 여자를 떠나야겠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게 힘드니까 자신이 잘 하는 방법, 그저 홀연히 사라지는 방법으로 정리를 하는 게 아닐까. 그 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했다. 그런 생각이 처음에 든 것도 있고, 난 구영민을 움직이게 해야 하는 배우로서 그 사람을 변호해 줄 수 밖에 없는 거다. 그래서 구영민은 '나쁜 남자'가 아니라 '사연이 있는 나쁜 남자' 같다. Q 영민이 연락한 의 여자들은 다 그를 만나러 나왔다. 이유가 뭘까? 각 인물마다 다를 것 같다. 상희는 타이밍 아닐까. 애도 낳고 남편은 자길 여자로 봐 주지도 않고, 바쁘면 전화해서 마트 카운터에서 계산하라고 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주부가 바로 상희였는데 그때 영민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분명 그를 개새끼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영민은 자신을 항상 웃겨주던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미화했을 것이다. 진짜 불륜은 아니겠지만 영민이 자신 앞에 무릎을 꿇고 저 멀리 행복한 세상으로 떠나 살자고 상상해 봤다고 그러지 않는가. 두 번째 여자 태림에게는 아마도 감성적인 매력이었을 것 같다. 그간 태림이 만났던 남자들과 상반된 남자가 영민 아니었을까? 굉장히 지적이고, 자신에게 "넌 청순하지, 그 청순함은 이 오빠만 알지." 이런 달콤한 말들도 하고. 배꼽 아래로 사랑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오빠처럼 배꼽 위를 채워주는 남자는 흔치 않더라고 태임이도 이야기 한다. 미숙 역을 하는 (태)국희 누나는 상윤이 형과 연기 할 땐 열이 받고, 나와 할 때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했다. (웃음) 이렇게 젊고 귀여운 어린 제자를 자기가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했다는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며.(웃음) 아마 확실한 매듭지음이 필요해서 영민을 만나러 나온 게 아닐까. 소진이는 어떤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응징해주려 나온 것 같다. 그런 감정이나마 있으니 동정하고 구제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정신 차려라, 너 그렇게 살면 안돼!' 하고. 연극 의 한 장면Q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배우들을 비롯해 관객들도 같은 역의 정상윤과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 상윤이 형은 작품과 삶의 간극이 굉장히 좁다. (웃음) 연습 첫날부터 "상희야, 우리 그런 터무니 없는 불신으로 아름다웠던 추억들까지 없애지 말자." 이런 멘트들이 굉장히 유려했다. (웃음) 형을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만난 첫날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하고 놀랐다. (웃음) 난 나와 캐릭터 사이 간극을 채우기 위해 무진장 노력하는 타입이고. Q 본인은 그런 멘트를 구사하는 것이 어려운가? 굉장히 어려웠다, 지금도 그렇고. 연습 시작하고 한 달은 이불 속에서 하이킥 엄청 날렸다, 연습 가기 싫어서. (웃음) 연애를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고 여자를 차 본 적도 없다. 초, 중, 고등학교를 다 남녀공학에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한 번도 못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2학년 말까지 몸무게가 96kg, 허리가 42인치였다.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독하게 살을 빼기 시작한 건데, 그 전까진 여름에는 몸에서 막 식초냄새 나고, 그런 사람이었으니 말 다 했지. (웃음) Q 자신의 성향과 굉장히 다른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래서 처음엔 출연을 고사했었다. 살인적인 체력을 요하는 도 하고 있었고, 과연 내가 이 작품을 끌고 갈 역량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래서 못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석준 연출님이 "이 작품 진짜 좋은 작품이고, 나도 이 작품으로 연극계에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는데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이야기 하셨다. 이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였고 안 하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로 시작한 배우는 그 배우를 잘 모르고 잘 찾아주시지도 않기 때문에 오히려 연극 하기가 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 Q 의 이우빈도 그간 맡아온 배역들의 느낌과 달리 대단히 강렬했었다. 때도 나이 들어 보이는 최성원이 드바이에서 록을 한다고? 도원 아저씨로 캐스팅 된 게 아니고?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 (웃음) 물론 한 가지 색을 구축해서 밀고 나가는 것도 쉽지 않고 '순둥이 역엔 최성원이지'라고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밥만 먹다 보면 빵도 먹고 싶어지지 않나. 그런 고정된 인식을 한번 꺾을 수 있는 작품을 원했던 시기였는데 딱 제의가 들어와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데뷔한 지 4년, 지금은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과정이겠다. 끝난 이후가 중요한 것 같다. 그간 너무 많이 퍼낸 것 같아 이 작품이 끝나면 두 달 간 신나게 놀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며 다시 무언가를 채워야 할 것 같다. 기존에 최성원에 대한 순둥이 이미지가 1번이고 에서의 이미지가 2번이라면 좀 더 2번으로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데뷔작인 오디션에서 장유정 연출이 '연기 잘해서' 최성원을 뽑았다고 했다. 요즘엔 특히나 다양한 매력을 무기로 쓸 수 있는 장이 늘어났지 않은가. 예능도 있고, 예능 안에서도 스포츠, 입담 등 여러가지 길이 많다. 그런데 나는 연기를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웃음) 아버지가 체육 선생님이신데 그런 피도 나에게 물려 주시지 않은 것 같고, 또 춤도 잘 못 춘다. 나이가 더 들면 내 외모가 굉장한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핸디캡인 경우가 더 많다. 요즘엔 트랜디하고 스타일리쉬한 게 많지만, 난 수더분하고 왠지 옆집 백수 삼촌, 약간 아제 같은 느낌 아닌가. (웃음) 버티는 시간이 힘들겠지만 잘 버티면서 나름의 결도, 꿈도 채워가려면 무조건 연기를 잘해야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교 3학년 수업시간에 조별 발표를 해야 했는데 당시 같은 조 애들의 조직력이 모래알 같았다. (웃음) 수행평가 점수를 받긴 받아야겠고, 왜인지 모르게 기지가 발휘되어서 당시 학교 선생님들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발표를 했었다. 다들 깔깔거리면서 난리가 났었다. 그때 뭔가 희열이 느껴졌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좋아하고 관심 받는 것도 좋으니 예고에 지원해보려고 했는데 이미 지원 시기를 놓쳐서 그렇다면 대학 연극영화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생각도 점차 흐릿해지고 (웃음) 고등학교 1, 2학년 때 공부를 너무 안 했는데 그래도 대학은 가고 싶으니 방법을 찾다가 다시 예전의 꿈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책도 보고 독백도 준비하고 살도 뺐다. Q 투지가 있는 사람이다. 그 투지가 3일도 못 가서 문제이긴 하다. (웃음) 근데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당시 3개월 간 15kg을 뺐는데 새벽에 치킨과 피자가 떠다니고 냄새도 나고 만져보면 그 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웃음) Q 최근 대학로에 남자배우들이 무척 많아졌다. 어찌보면 주목도 쉽게 받는 것 같고. 표면적으로는 배우가 참 많지만 막상 작품 들어가려고 보면 마땅한 배우가 없다고들 하는데,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작품 하나로 쉽게 이슈가 되고 주목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다른 사람도 쉽게 주목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쉽게 빨리 잊혀지고 식상해지고 도태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너무 좋은 게, 할 때 마음이 맞는 배우들끼리 극단을 만들었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끼리 연기 책도 사 보면서 올 1월부터 스터디를 하고 있다. 거기 모인 배우들을 너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대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 굉장한 경외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철수라는 배우는 나와 동갑이고 나보다 못 생긴 것 같아서 매일 놀리지만 (웃음) 정말 존경하는 친구다. 무대라는 공간 자체를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유일한 배우다. 거기 모인 배우들의 생각들이 다 그렇다. 굉장히 배울 게 많다. 아버지께서 부자가 부자가 되는 건 어떻게 하면 돈을 불릴 수 있을까 열심히 생각했기 때문인 것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해야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게 맞는 것 같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6.27 / 조회 16,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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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10년, 공연 콘서트 개척한 이석준
특이하게 남들 다 쉬는 월요일에 볼 수 있는 공연, 우리나라 월요 공연의 대표선수 (이하 이야기쇼)가 10주년을 맞았다. 추운 겨울 꽃 한송이 들고 배우를 기다리던 한 소녀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쇼는 2004년 4월, 1회 공연을 시작으로 팬들에게 공언했던 100회의 약속을 지켰고, 3년 동안 기약 없이 떠나 있었지만 이야기쇼를 사랑하는 팬들과 배우들 덕분에 시즌 2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2에서는 기부 공연과 게스트 비공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야기쇼는 "누가 나오는냐에 상관없이" 늘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고싶다는 그의 순수한 바람은 어느덧 대학로의 새로운 공연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야기쇼를 통해 앞으로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야기쇼의 호스트 이석준을 만났다. Q. 처음 100회를 목표로 시작했던 이야기쇼가 10주년이 됐다. 기분이 어떤가.아직 십 년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 정확히 말하면 탄생이 10년이 된 거고 실제 한 기간으로 따지면 7년 정도 됐다. 시즌 1 끝나고, 중간에 3년 정도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첫 시작이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는다. 이상하게 한 열 달 정도의 느낌밖에 안 든다. “우리가 벌써 십 년이나 됐어, 내가 벌써 열 살이나 먹은거야” 그런 거에 대한 개인적인 충격은 있지만 특별히 감회가 새롭거나 하진 않다. 다만 10년을 회상하니, 특히 초반에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 Q.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이 들었나?오프라인에서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다른 어디에도 뮤지컬을 가지고 토크쇼를 하는 데가 없었다. 배우를 모셔놓고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인기 있는 배우들이 아니면 관객들이 차지 않았다. 어찌 보면 요즘 공연과 비슷했다. 그래서 공연을 어떤 식으로 100회까지 이끌어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Q. 처음에 100회를 예고하고 공연을 시작했다고.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다. 100석 공연장에서 시작했는데 팬들이 백 명 있는 뮤지컬 배우가 백 명은 있을 것이다. 백 명의 배우면 100회를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2년 있다가 화려하게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웃음) 하지만 월요일 저녁 8시, 팬들이 회사 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홍대로 끌어드릴 수 있는 인기 많은 뮤지컬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Q. 지금은 익숙한 형태지만, 뮤지컬과 토크쇼를 결합한 공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을 할 때, 추운 겨울날 소녀 팬이 장미꽃을 들고 공연장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 좋아하는 배우를 기다리고 있던 소녀였는데, 그 배우 나오자 장미꽃을 수줍게 건네면서 “공연 잘 봤습니다”만 하고 그냥 가더라. 그때 그 소녀의 뒷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뮤지컬 배우들은 인터뷰할 데가 거의 없었다. 가수나 연예인처럼 TV에 나가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팬들은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배우와 팬들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 싶었던 차, 공연할 때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관객과의 대화 대신 베르테르 콘서트를 했었다. 내가 사회를 보고 배우와 앙상블이 새로운 노래와 춤 연습하면서 특별 콘서트를 열였는데,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은 아내가 된 추상미씨와 어느 날 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지하에 극장이 비어 있었다. ‘여기서 토크쇼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Q. 처음 스태프로 모았던 작가, 음악감독, 섭외 담당 등 다들 아마추어였다고 하는데.주변에 있는 뮤지컬 팬들로 스태프를 모았다. 프로를 원하지 않았던 건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야기쇼를 재미있게 만들 수 없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찍는 팬에게는 공연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팬 카페에서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던지는 친구에게는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를 시켰다. 섭외는 만나면 인사를 잘하는 친구에게 맡겼다. 그런 식으로 다들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신나서 했다. 아직도 이야기쇼는 그 스텝 그대로 가고 있고, 거기에 전문가들이 더 합류했다. 십 년 동안 함께 해 준 그들에게는 평생 빚을 못 갚을 것 같다. 고생만 시켜 미안하고 너무 고맙다. Q. 시즌 1를 더듬어 본다면, 어떤 때가 특별히 기억나나?아무래도 맨 처음 생각이 많이 난다. 처음에 돈은 없고 무대는 만들어야 했기에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서서 망치질해서 뚝딱뚝딱 무대를 만들고 거기에 흰색과 검은색의 시트지를 붙여서 피아노 건반을 만들었다. 카페 의자를 끌어다 관객용 의자로 쓰고 추상미씨 집에 있는 천을 가져다가 테이블보로 쓰고 다 가내 수공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첫 회부터 3회정도 까지는 매진이었다. 첫 회에 지금도 제일 친한 이건명씨를 불러서 웃긴 에피소드로 도배를 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웃다가 노래하다 자유롭게 했다. 2회 때는 같이 공연했던 김다현, 김수용, 엄기준 불러서 했고, 그렇게 조금씩 발을 넓혀갔고 적응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섭외를 했다. 그때만해도 그렇게 발이 넓지 않았고 조연시절이라, 나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친한 사람들을 거쳐 거쳐 연락을 했다. 재미있게도 배우 섭외는 지금보다 그때가 쉬웠다. 그때만 해도 조승우 빼고는 뮤지컬 배우가 연예인이 된 사람이 없었다. 직접 그들에게 얘기할 수 있었고 호소할 수 있었다. 지금 매니저도 많고 거쳐야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50회를 지나니 마이너스가 엄청 났다. 그래서 1년 뒤에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스태프들이 우리 이렇게 그만두지 말자, 약속은 지키자라고 똘똘 뭉쳤다. 기획공연을 만들고, 유명배우를 섭외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이야기쇼 자체의 인지도가 점점 좋아졌다. 1회를 하고 4년이 지나서 100회를 하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이야기쇼를 관객들과 좋은 배우 덕분에 매진이 됐다. 100회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었다.Q. 시즌 2는 원래 돌아올 계획은 없었는데, 어떤 결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나?시즌 1이 끝난 후, 가는 곳마다 계속 이야기쇼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도 언제 다시 하냐고 물어보고, 어떤 후배들은 이야기쇼 영상보고 배우를 결심했다, 거기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갔다고 한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게 주변에서 계속 요청이 왔다. 다시 하기로 결심했을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이야기쇼 밖에 없으니, 이왕 하는 것이니 능력을 헛되이 쓰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시즌 2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공연장에 가두지 말고 이웃에게 돌리자. 그리고 유명 게스트와 티켓 파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과 배우를 소개하자.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는 비공개로 가는 걸로 했다. 이야기쇼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홍보수단이 많은 라이센스 공연은 다루지 말고 창작 작품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Q. 게스트가 당일 공개임에도 소문이 많이 난다. 섭외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나와 스태프들이 커피숍을 전전하며 주1-2회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3개월 전에 미리 라인업을 짠다. 물론 내 입김이 많이 들어가긴 한다. (웃음) 대본을 미리 받아서 작품도 검토하고, 인물이랑 작품을 병행하면서 하는데 요즘은 자꾸 소문이 나서,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도 미리 말하지 않고 출연이 확정된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에 작가를 투입 시킨다. 그런데도 그게 풀린다. 나도 미치겠다. 내 동선까지 파악하는 것 같다. 회의할 때 우리끼리 남자 배우는 무조건 홍광호로, 작품은 무조건 미스사이공이라고 말한다. (웃음) Q. 사회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유쾌하게 현장을 만드는 노하우는 무엇인가?나는 호스트로 있을 때 말이 많다. 그리고 궁금증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관객들을 대신해서 관객들의 눈으로 그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주 안다는 것이다. 관객의 입장으로 생각하니 관객이 생각하는 것이랑 내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다. 그래서 관객들이 재미있어 한다. 호스트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게스트를 놀려서 재미는 줄 수 있지만 자존감은 절대 무너뜨리면 안 된다. 나의 진행스타일은 관객에게는 반말로 하고 게스트에겐 존댓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관객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과 내가 한마음으로 게스트에게 질문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Q. 이야기쇼의 매력이라면 아직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 배우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텐데. 시즌 1때 신인으로 출연했던 조정석은 이제 스타배우로 크게 성장했다.이야기쇼가 잘 했던 건 사람과 작품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금은 스타 배우가 됐지만 그들의 작은 시작을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는 이때부터 이 배우를 사랑했어” 그리고 시즌 2때 모비딕;팀의 경우는 관객의 반응이 엄청났다. 실제 티켓 판매에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Q. 오랫동안 이야기쇼가 롱런 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동안 이야기쇼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더 솔직히 말하면 뮤지컬계의 인프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엄청나게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배우는 좋지만, 좋은 작품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배우들, 작품들, 제작진 등 우리가 다룰 수 있는 소스들이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우리가 소개를 놓친 적도 많다.Q. 최근에는 이야기쇼와 비슷한 뮤지컬 토크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스텝들이 가지고 있는 십 년 노하우를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색다르게 가야겠지. 이야기쇼는 말 그대로 이야기쇼일 뿐이다. 우리는 늘 해오던 대로 할 것이다. Q. 다음 주에 열리는 10주년 공연은 공연장도 전과 달리 대형이며, 출연자수도 많다. 어떤 공연을 보여줄 것인가? 아마 가장 이야기쇼스러운 공연이 될 것이다. 이야기쇼에서 이슈가 됐던 열 개의 테마를 가지고 팀을 구성했다. 가장 의미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있는 노래를 부른다. 말을 줄이고 대신 출연한 게스트와 이야기쇼의 신념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Q.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야기쇼. 10주년을 넘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쇼를 꿈꾸는가? 이야기쇼를 뮤지컬계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 무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얼마 전에 했던 연극 특집이 그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화는 이해와 공부, 그리고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그게 빠지면 문화를 즐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연은 한번 보고 즐기면 되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 반문할 수 있지만, 이해하고 가서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공연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관객들의 권리이다. 이야기쇼를 통해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고, 관객이 소비자로서만이 아니라 극의 생산자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해주면 좋겠다. 공연은 배우와 제작진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거다. 그것을 보여주고 일깨워주고 즐거움을 찾아주고 싶은 게 이야기쇼의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이야기쇼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야기쇼는 관객과 게스트 모두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언제나 관객들이 와서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 사랑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제공
2014.05.23 / 조회 19,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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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남과 여, 지극히 보편적인 연애담 <썸걸(즈)>
는 가볍게 보자면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번번이 ‘잠수’를 타서 여자친구를 떠나버리는 한 ‘나쁜 남자’와 그의 과거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연극은 적당히 재미있고 찌질한 연애담 정도로 생각하고 봐도 충분히 즐겁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보노라면, 연애라는 관계 속에서 깊게 패여 아물지 않은 그들의 상처가 느껴져 그저 웃을 수만은 없다. 그리고 어느새 내 마음도 곰곰 들여다보며 그들에게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의 주인공 영민은 자신의 연애사를 소재로 소설을 써서 성공한 인기작가다.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만났던 애인들 중 네 사람을 차례로 다시 만난다. 이별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잘못을 용서받고 찜찜한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다. 영민이 호텔방으로 불러내는 과거의 ‘썸걸’들은 평범한 주부와 디자이너, 교수와 의사까지 다양한 직업과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내심 영민에게 잘 보이고 싶어 깔끔히 차려 입고 나타난 그녀들은 영민이 지극히 이기적인 동기로 자신을 불러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간 아무렇지 않은 듯 덮고 살아온 상처를 다시금 깨닫고 분노하기 시작한다. 그녀들의 감정이 격양되면서 객석에서도 실소와 야유가 새어 나온다. 90분의 러닝타임 안에 네 명의 여자친구가 차례로 등장하는 만큼, 극은 빠르게 진행된다. 그만큼 한 마디 한 마디의 대사가 일견 코믹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압축돼 있다. 영민의 첫사랑 상희가 “정말이야? 이마트에서 일하기 싫어서 나랑 헤어졌다고?” 하는 대사에서 그들이 풋풋했던 고등학생 시절 그렸던 미래의 모습과 두려움 등이 생생히 그려지는 식이다. 그러니 관객들은 깔깔대며 웃다가도 문득문득 자신의 연애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저마다 불완전한 채로 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받고 상처주는 모든 남녀의 보편적인 심리가 무대 위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 여자와 건강하고 오랜 관계를 지속할 수 없었던 영민에게도 그럴만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을지 모른다. 마지막 장면, 핸드폰을 들고 울먹이며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반복해 말하는 애처로운 영민의 모습이 그런 마음을 말해주는 듯 하다. 영민 역의 정상윤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은 매끄러운 연기를 펼쳤다. 특히 영민과 불륜을 저지른 여교수 미숙 역의 태국희는 젊은 애인을 통해 잠시나마 다시 싱그러운 인생을 꿈꿨던 중년 여인의 슬픔과 배신감을 진하게 표현한다. 정상윤과 함께 영민 역을 맡은 최성원은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는 배우 이석준의 연출 데뷔작이다.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의 본래 매력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한 그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을 거둔 것 같다. 전미도를 여자판 영민으로 내세워 내달 3일부터 공연되는 도 궁금하다. 공연은 7월 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사진: 플레이디비 DB
2014.05.14 / 조회 9,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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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만은 없는 남자의 모습” 이석준 연출 <썸걸(즈)>
2007년 초연 후, 세 차례나 무대에 올랐던 연극 가 다시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에서 남자 주인공 강진우 역을 맡았던 이석준이 이 작품을 통해 프로 연출가로 데뷔하며, 연극계와 뮤지컬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윤, 최성원, 태국희, 김나미, 이은, 노수산나, 전미도가 새롭게 호흡을 맞춰 새로운 를 예고하고 있다.지난 7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이석준 연출은 “처음에 맨씨어터 우현주 대표로부터 를 하자고 제안받았을 때, 다시 에 출연하자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언젠가는 연출을 할거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하게 될 지는 몰랐다. 가장 많이 출연했고, 열심히 한 작품이라 자신은 있지만 연출을 한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와 스텝과 함께 최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좋은 연출가란 최고의 지휘자이며 배우들 각자의 창의적인 능력들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석준 연출은 “배우만이 알 수 있는 경험을 통해 배우의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연극은 유명 작가이자, 누가 봐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남인 영민이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과거에 사귀었던 여자들에게 둘만의 과거가 간직된 호텔방에서의 만남을 제안하고, 그의 부름에 차례로 영민을 찾아오는 4명의 여자들과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영민 역의 정상윤이 수줍고 순종적인 첫사랑 상희(이은)와 출판사 대표의 아내이자 담당 교수였던 미숙(태국희)을 만나는 1장과 3장을 연기했고, 정상윤과 같은 영민 역에 캐스팅된 최성원이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태림(김나미)과 쿨하고 세련된 레지던트 소진(노수산나)을 다시 만나는 2장과 4장을 선보였다. 더블 캐스팅된 영민 역에 대해서 이석준 연출은 “기존에 내가 연기했던 강진우의 뻔뻔함은 정상윤 배우가,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은 최성원이 가지고 있으며 두 배우가 비슷하지만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다. 2가지 버전으로 볼 수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개성 넘치는 여자 캐릭터도 눈여겨 볼만하다. 첫사랑 상희, 자유분방한 태림, 연상 미숙, 쿨한 소진의 캐릭터는 맟춤옷을 입은 듯한 여배우들을 만나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연극과 뮤지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로 구성된 이번 캐스팅은 연습 리딩 첫 날부터 이석준 연출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본인들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역할을 맏을거라 예상했듯이 첫 리딩을 하는 순간에 한번에 다들 자기 스타일을 내서 깜짝 놀랐다”고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선 태국희는 “그동안 연극에 갈증을 많이 느꼈다. 뮤지컬에서는 음악, 화려한 의상이나 춤에 의지할 수도 있지만, 연극은 어찌됐든 온전하게 배우의 연기, 말, 행동, 정서, 눈빛, 호흡 등 배우의 것으로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늘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관능적인 여교수 역할이라 마음에 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성원과 더불어 영민 역으로 캐스팅된 정상윤은 ”작년 여름 이석준 연출한테 연락이 와서 나에게 했던 말이 ‘영민 역에 너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해서 많이 서운했다. (웃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 정반대의 인생이라 많이 힘들다”고 재치있게 받아쳐 주위에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이날 제작진은 의 여자 버전인 의 프롤로그 장면도 선보였다. 는 오리지널 를 사회적 지휘뿐만 아니라 연애 관계에서도 점점 여성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는 현 시대상에 맞춰 각색한 작품이다. 최근 연극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전미도가 출연하여 작품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석준 연출은 “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누구한테나 일어났을 법한 블랙코미디로 비춰지기 바란다. 나쁜 남자고 아픈 여자들이지만 실제로 나쁜 놈으로만 그리고 싶지 않았다. 본인에게는 슬픈 과거지만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이상한 일일 수도 있다. 그 안에서 나의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그게 이 작품이 주는 가장 아픈 진실이며 미워할 수만은 없는 남자의 모습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사랑과 연애를 통해 남녀 관계의 본질을 파헤치는 는 7월 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5.09 / 조회 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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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Q&A] <엠.버터플라이> 분장팀에게 묻다
공연을 보고 난 후 생기는 소소한 궁금증들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시간 [현장 Q&A]그 첫 번째 Q&A 주인공은 지난 3월, 재공연이 개막하여 순항 중에 있는 분장팀이다. 는 프랑스 외교관과 중국 경극 배우 사이에서 벌어진 실화를 모티브한 기묘한 러브스토리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차용한 작품 내용도 흥미롭지만 특히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자보다 더 예쁜 캐릭터 송 릴링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래서 트위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송 릴링의 입술 색부터, 여름철 피부관리까지 그 궁금증 그대로 분장팀에게 되물었다. 다양한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이 돌아왔으며 여기에 여자보다 더 예쁜 송 릴링 그녀의 아름다운 변신 과정은 보너스이다.Q. 남녀불문! 출연 배우들의 피부 서열을 냉정하게 평가해 주세요.피부가 가장 좋은 배우는 헬가 역의 정수영 배우입니다. 나이를 속일 만큼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고 계세요. 그 다음은 송 릴링 역할의 전성우 배우, 김다현 배우입니다. 두 배우 모두 남자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곱디고운 피부결을 자랑합니다.(웃음)Q. 피부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쓰는 관리남, 관리녀는 누구인가요?정수영 배우, 전성우 배우가 특히 피부관리를 아주 철저히 합니다. 공연 시작 전 헤어 손질을 받고 있는 전성우 Q. 극 중간중간에 수정 화장도 하나요?극 중간에는 화장 수정을 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워낙 의상 체인지가 많다 보니 극이 시작되기 전 메이크업으로 끝날 때까지 유지합니다. 송 역할 배우만 2막에서 3막으로 넘어갈 때 분장을 지웁니다.Q. 송 릴링역 배우는 무대에서 화장을 엄청 빨리 깔끔하게 지우는데, 어떻게 지우나요? 3막 시작 전 변신 장면은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리무버와 클렌징 티슈로 메이크업을 완전히 지웁니다. 그리고 나서 미스트를 뿌리는데, 뜨거운 조명에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썬미스트 제품을 사용하지요. 비비크림이나 다른 메이크업은 하지 않습니다.남자로 등장하기 전 마지막 메이크업 수정 중인 김다현 Q. 송 릴링의 입술 색이 너무 이쁜데요, 립 제품은 어느 회사의 제품인가요? 송 분장에 사용되는 제품은 맥 A43 제품입니다. 여기에 반짝이는 느낌을 더하기 위해 추가로 립글로즈도 바르고 있습니다. Q. 두 명의 송 릴링을 메이크업 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송이라는 캐릭터를 최대한 여성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메이크업과 더불어 헤어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인모 가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번 손질을 하고, 스타일링을 합니다. 각 배우의 얼굴에 맞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스타일링 방법도 약간 다릅니다. Q. 르네 갈리마르가 마지막 장면에서 자결할 때 사용하는 하얀 분의 정체는?바디 페인팅에 쓰이는 아쿠아 물감입니다. Q. 공연 중에 송과 헬가가 피는 담배는 어떤건가요? 냄새가 거의 없고 향이 독특하던데.무대에서 쓰는 담배는 ‘건향초’라는 금연초입니다. 쑥으로 만들어 인체에 해가 없지만 쑥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특징이죠. Q. 마지막으로 전문가가 제안하는 여름철 피부 관리법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여름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습하더라도 자외선에 노출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보습에 특히 신경 써주시면 좋아요.정리: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연극열전 제공
2014.04.24 / 조회 27,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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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썸걸(즈)>, 이석준 연출로 4년 만에 돌아온다
2007년 초연 후 세 차례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인기 연극 가 4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배우 이석준이 연출을 맡고, 정상윤·최성원·태국희 등이 출연한다. 연극 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친구와 약혼한 작가 ‘영민’이 헤어진 애인들을 호텔로 불러내면서 벌어지는 기막힌 상황을 그린다. 차례로 영민을 찾아오는 네 명의 여자들 통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진 복잡미묘한 권력관계와 노골적인 성(性) 담론을 수면 위로 끄집어 낸다. 초연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던 이석준은 이번에는 연출가로서 공연을 이끈다. 그는 “‘나의 이야기’, 혹은 ‘관객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것이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각색은 있으나 작품의 본질적 메시지는 바뀌지 않도록 작품 자체가 가진 느낌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전했다. 그간 변화한 여성상과 연애관이 반영된 이번 공연은 더욱 발칙하고 통쾌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기적이고 뻔뻔하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남자주인공 ‘영민’은 의 정상윤과 의 최성원이 맡았다. 이와 함께 의 태국희, 의 노수산나, 의 이은이 영민의 과거 ‘썸녀(Some Girl(s))’로 분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연극 는 5월 6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4.04.04 / 조회 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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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의도 더욱 살려” 앵콜무대로 돌아온 <엠 버터플라이>
2012년 국내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가 지난 8일 재공연의 막을 올렸다. 는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형을 선고 받은 전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와 중국 경극 배우 사이에 벌어진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김광보 연출을 필두로 초연 무대를 지켰던 김다현, 손진환, 정수영, 이소희에 더하여 이석준, 이승주, 전성우, 유성주, 빈혜경이 새롭게 호흡을 맞춘다. 김광보 연출은 초연과의 차이점의 대해 “초연 때 빠졌던 몇 가지 대사들을 대본의 의도대로 살려냈고, 무대 크기가 달라지면서 외형적으로는 초연 때와 같은 새장의 모습은 포기했지만 그 안의 무대 모습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무대는 새장의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감옥의 느낌과 대나무 숲 같은 동양적인 느낌 등 중의적인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연출자로서 좋은 배우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칭찬을 듣는다면 그것은 함께 한 배우들 덕분이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1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르네 갈리마르가 송 릴링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1막은 초연 배우 김다현이 오페라 나비부인의 여주인공 송 릴링으로 분해 더 농밀한 자태를 뽐내며, 새롭게 합류한 르네 갈리마르 역의 이석준과 호흡을 맞췄다. 김다현은 “재연은 더 좋은 모습,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 이번에는 특히 무대도 바뀌고, 상대배우도 초연과 다르기 때문에 느낌이 다르다” 며 초연과 차이점을 이야기했고 "디테일한 호흡과 눈빛, 감정 변화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이 신경쓰고 있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에도 출연중인 이석준은 “평소 겹치기 공연은 지양하는데, 좋아하는 연출가와 제작자를 만났고, 두 분이 할 수 있다고 흔쾌히 대답을 해주셨기 때문에 대본을 보기도 전에 선택한 작품이다”라고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두 공연 모두 전작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공연을 본 관객 또한 많아서 부담이 된다. 재연 무대는 관객들이 기대하는 이미지와 더불어 그 이미지를 부수면서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켜야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힘이 든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2막에서는 김다현과 함께 송 릴링 역을 맡은 전성우가 남성과 여성을 오가며 르네와 갈등하는 순간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표현했으며, 이승주는 극한의 감정변화를 오고가는 르네 갈리마르를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전성우는 “르네에게 여성적으로 다가서기 위해서,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여성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고 있다”며 캐릭터 분석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승주는 “앞으로 더 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작품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전체 출연진들 (왼쪽부터 김다현, 빈혜경, 전성우, 정수영, 이승주, 이소희, 이석준, 유성주, 손진환)초연보다 더욱 섬세해진 2014년 는 오는 6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18 / 조회 1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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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우리 이야기라 감동적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 의 주요 장면들과 메이킹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자리가 지난 5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렸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지난해 12월 쇼케이스 공연에 이어, 올 2월 본 공연의 막이 올랐다. 공동경비구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의 남북한 군인들이 우정과 형제애를 나누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서로 총을 겨누는 비극을 그리고 있는 이번 작품은 박상연 작가의 소설<DMZ>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2000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주요 장면 연출에 앞서, 최성신 연출과 원작자 박상연 작가가 함께해 원작의 탄생 배경 및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 주었다. 박 작가는 “군대를 다녀온 친구들의 이야기와 실제 JSA대원들의 취재를 통해 생생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최성신 연출과 박상연 작가(위)왼쪽부터 김수혁 역에 정상윤, 강정우, 오종혁(아래) 최성신 연출은 “원작이 워낙 튼실해서 지난해 12월 쇼케이스 공연과 바뀐 점은 없다. 다만 이번 공연은 라이브로 연주를 하며, 1막과 2막이 나뉘면서 인터미션이 생겼고, 새로 배우와 넘버들이 추가된 점이 다른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 이희준씨가 건네 준 텍스트를 처음 봤을 때 재미가 있었고 소설이 가지고 있는 세계를 작품 안으로 잘 가지고 오면 지금 시대에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공연이라는 건 시대적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힘든데 분단 국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라면 보편적인 테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리고 단순한 무대 연출에 대한 이유를 묻자 “이번 작품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진행되기 때문에 장치가 많은 무대보다는 단순한 무대로 연출했다. 무대 위에 여타 다른 장치들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작자인 박상연 작가는 “18년 전에 나왔던 작품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 다시 공연 되는 게 과연 사람들이 좋아해줄까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공연을 보고선 소설 속에서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바로 뮤지컬의 이야기였지 싶어 작가로서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 됐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우진 역의 임철수와 남성식 역의 이기섭(위)베르사미 역의 이정렬(아래)전 출연진이 참여하여 선보인 하이라이트 장면은 남한 병사 김수혁이 북한 병사들과 처음 대면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에서는 생략됐던 베르사미의 과거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장면도 있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수혁 역에 정상윤은 “남자들끼리의 작업이라 더 끈끈하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했고, 지그 베르사미 역의 이정렬 배우는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열심히 참여해서 무대에 올렸고, 우리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관객들이 좋게 봐주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북한 상병 오경필 역에 새롭게 캐스팅 된 배우 이석준은 베스트 장면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맨 마지막에 김수혁과 오경필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노래하는 장면이 우리 작품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 장면을 위해 이 작품이 끝까지 달려가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보편적인 우리 이야기라 작품의 파급이 더 크며, 감동적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10, 20년은 갈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표현했다. 오경필 역의 이석준(오른쪽)공연의 주요 출연진들(아래)분단의 아픔을 넘어 네 남자의 뜨거운 형제애를 담은 는 다음달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06 / 조회 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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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이병헌의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에선 어떻게 펼쳐질까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통해 냉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일그러진 동포애를 그린 뮤지컬 가 이달 말 본공연을 앞두고 있다. 는 지난해 12월 프리뷰공연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지난 13일, 한창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이 작품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는 공동경비구역에서 만난 남북한의 군인들이 따스한 형제애를 나누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공포에 압도돼 서로 총을 겨누는 비극을 그린다. 박상연 작가의 소설 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송강호·이병헌·이영애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58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건 증오가 아닙니다. 공포입니다" 이날 연습은 '지그 베르사미'라는 이름을 가진 스위스 소령이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간 총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영화에서 이영애가 연기했던 '소피' 소령을 뮤지컬에서는 남자 캐릭터로 바꾼 것. 이 역할은 이정열과 임현수가 맡았다. 비장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넘버 '총소리'가 앞으로 펼쳐질 비극을 예고했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연기했던 남한 군인 김수혁 병장은 정상윤과 강정우가, 송강호가 열연했던 조선인민군의 오경필 중사는 이석준과 최명경이 맡았다. 비무장지대를 수색하다가 지뢰를 밟은 김수혁은 마침 그곳을 지나던 오경필로부터 도움을 받고, 이후 그들과 자주 밀회하며 두터운 정을 쌓게 된다. 냉철한 듯 보이면서도 따스하고 유머러스한 일면을 지닌 오경필로 분한 이석준·최명경의 묵직한 존재감이 특히 돋보였다. 영화에서 생략됐던 베르사미 소령의 과거도 뮤지컬에서는 중요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총격 사건을 수사하던 베르사미 소령은 아버지의 유품인 일기장을 읽고 북한에서 태어나 스위스로 망명했던 아버지의 깊은 상처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50년 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사상을 가진 친동생과 대치하다 미군이 온다는 경보에 놀라 친동생을 찔러 죽이고 만 것. 아버지의 삶을 돌아본 베르사미는 자신이 취조하는 남북한 군인들의 마음과 그들이 말하지 않은 진실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총소리'를 비롯해 '움직이지 마' '그때 나는 죽었다' 등 신예 작곡가 맹성연이 만든 음악은 이날 연습이 진행되는 내내 강한 흡입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못지 않게 충격적인 내용으로 분단의 현실을 그린 이 작품이 본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로 펼쳐질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김수혁 병장과 함께 북한 초소를 방문해 북한군인들과 우정을 나누는 남성식 일병을 연기한 이기섭, 따스하고 소박한 심성을 가진 북한군인 정우진으로 분한 임철수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의 극본 및 작사는 의 이희준이, 연출은 의 최성신이, 음악감독은 의 변희석이 맡았다. 공연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4월27일까지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4.02.17 / 조회 1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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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 세상, 그 이면의 이야기 <엠 버터플라이> 이석준, 이승주
오페라 를 보던 프랑스 대사관 직원 르네 갈리마르는 주인공 여인 초초상에게 한눈에 매료된다. 미군 장교와 사랑에 빠져 개종까지 하고 결혼할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남자에게 헌신하지만 한낱 유희의 대상이었을 뿐 처참히 버려지는 그녀의 운명. 초초상과 그 배역을 연기하는 미묘한 여인 '송'을 향한 환상은 수십 년 르네를 지배하기에 이르고, 결국 누가 '나비'인지 스스로도 미궁에 빠져버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전 세계 뿐 아니라 2012년 한국 공연 당시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연극 가 막강한 캐스팅과 함께 다시 찾아온다. 자신이 낳은 환상 속에 결국 스스로 갇혀 버린 르네 갈리마르 역의 이석준, 이승주는 동성애, 순종적 동양인에 대한 서양인의 동경 등 그간 제법 단순하게 정의했던 이 작품의 이면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를 더한다. 과연 마담 버터플라이가 되는 사람은 누구이며 는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싶은 것일까. 이들의 대화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좀더 깊게 무대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파고들 것이 있는 작품에 끌린다 에 이어 까지 연이어 밀도 높은 연극에 출연하게 되었다. 이석준(이하 석준): 우연의 일치이기도 하지만 내 성향이 그렇기도 하다. 평소에 굉장히 밝은 사람이라 무의식에 반대 성향에 대한 욕구가 큰 것 같다. 작품을 택할 때도 한번에 대본이 읽히는가를 보고, 한번에 쭉 읽혔다가 '이게 뭐지?'하고 다시 봐야 하는 순간이 오면 그 작품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작품의 어떤 부분을 더 파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 때만 작품을 한다. 얼마 전 공연을 마친 도 그렇게 택한 작품이겠다. 석준: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공연을 본 사람들은 공연이 끝나면 내가 무대 밖으로 기어 나가겠다며 걱정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힘들다기 보다는 다음 공연이 있든 없든 상관 없이 무대 위에 다 쏟아내고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해왔던 공연 중에 가장 강하게 밀어 붙였던 것 같다. 커다란 무언가를 얻었던 작품이고, 내 인생의 세 작품 안에 들어갈 작품이다. 배우 이석준 인생의 세 작품은 무엇인가? 석준: 그리고 이다. 이승주의 전작인 국립극단의 역시 농밀한 무대였다. 이승주(이하 승주): 원래 다른 선배님이 준비하시던 배역이라 연습에 늦게 들어가게 되었는데, 처음 대본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모든 연극이 치열하겠지만 이 작품엔 감히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가 있었다. 예전에 사람들이 "제일 아쉬운 게 뭐야?" 라고 물어보면 아쉬운 게 있어도 표현하지 않았다. 치부를 들키는 것 같기도, "그 부분은 못했으니 이해해줘"라고 핑계를 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든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것에 다른 핑계나 이유는 있을 수 없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이 제일 아쉽다고 말할 수 있다. 꼭 한번 더 공연 해보고 싶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석준이 의 이승주를 극찬한 바 있다. 승주: 정말? 감사합니다. (웃음) 석준: 어떤 배우가 일주일 만에 대사를 다 외워왔고, 그리고 잘한다는 이야기를 김광보 연출님께 들었다. 근데 난 내 눈으로 보기 전엔 안 믿는 사람이다. (웃음) 나중에 공연을 가서 봤는데 깜짝 놀랐다. 같이 간 팀이 다들 연습 중이라 초주검이 되어서 몇 번 졸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승주 씬은 거의 다 기억한다. 너무 잘했다. 이 친구가 표현해 내려는 수많은 것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읽혔다. '와, 저 친구 무섭게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주는 KBS 21기 공채 탤런트이기도 하다. 석준: 그러냐? (박장대소) 승주: 사실 어디 가서 그 이야길 잘 안 한다. 3개월 연수만 받았었고 몇 번의 방송활동도 공연을 좋게 봐주신 감독님이 캐스팅해 주셔서 하게 된 것이었다. 방송이 싫은 건 아니지만 난 연극이 더 좋고 잘 맞는다. 시작도 연극으로 했고 지금도 연극을 하고 있지만 아직 공연 쪽에서 자리잡은 배우도 아니고 그렇다고 방송에서 인지도 있는 배우도 아니기 때문에 탤런트라는 말이 붙을 때마다 스스로 애매한 느낌이 든다. 나중에 정말 인지도를 많이 얻고 나서는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연극,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친(?) 남자와 무섭게 클 배우와의 만남 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마주했다. 승주: 은 두 번 봤는데 처음 볼 때는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두 번째 봤을 때는 너무 좋아서, 정말 너무 좋아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선배님께 문자를 보냈다. 그게 아마 처음 연락 드린 걸 거다.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그걸 넓게 펼치지 않고 응축해서 보여주는 배우들이 있는데, 내가 그걸 잘 못해서인지 그렇게 하는 배우들을 동경한다. 근데 (석준) 선배님에게서 그 모습을 봤다. 공연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유명한 공연들은 많이 보려고 하는데 종종 실망을 하게 된다. 무대 위에 난무하는 그 거짓말들이 난 싫다. 그리고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게 된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인물 자체가 말하고 서 있고 걸어 다니는 걸 봤다. 너무 좋아서 그 마음을 표현 안 할 수가 없었다. 석준: 그렇게 감동받은 문자가 아니었는데 오늘 감동받네. (웃음) 승주: 그래서 선배님이 굉장히 거친 분인 줄 알았다. 저 역은 본성이 거칠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싶었다. 그래서 원래 내가 조심스러운 성격인데 더 구석에 쭈구리처럼 있었다. (웃음) 그런데 연습을 해보니 완전 다른 거다. 그래서 정말 연기를 잘 하신거구나, 생각하게 됐다. 두 사람 모두 연이어 김광보 연출과 함께 하게 되었다. 석준: 뮤지컬을 할 때도 노래 한마디, 대사 한마디에 감정을 통일시키고 그 밑바탕을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내가 굉장히 집요한 편인데, 연출이 그걸 해 주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배우와 연출이 같이 만들어가는 작업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주지 못하거나 배우를 설득시키지 못하는 연출, 그런 공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런 면에서 할 때 굉장히 편했다. 김광보 연출님은 스스로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정말 좋은 거라고 믿을 수 있게 해 줬고, 이상하다 느끼는 부분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 믿음을 주셨다. 또 연출님이 굉장히 깊숙이 대본을 파고들면서도 눈으로 봤을 때 흘러가는 게 재미가 없으면 거기에서 브레이크를 건다. 그리고 왜 재미가 없는지를 서브 텍스트를 통해서 계속 파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은 글자 하나하나를 다 잡아가는 게 파고드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난 반대라고 생각한다. 극이 잘 흘러가지 않고 재미가 없을 때 파고들어가야 하고 김광보 연출님이 기가 막히게 그걸 딱 집어내신다. 그 순간들을 경험해 보니 이번 작품도 굉장히 잘 해 주실 거라는 철통 같은 믿음이 있다. 승주: 2010년에 를 시작으로 이번이 김광보 연출님과 네 번째 작업인데, 내 프로필의 절반 이상을 같이 한 셈이다. 다른 연출가들과도 작업해 봤지만 그것 조차도 김광보 연출님의 공연을 보고 캐스팅된 경우이다. 그런데 스스로 가장 많은 발전을 하는 건 김광보 선생님과의 작업이다. 내가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내 안의 갈증이나 여타의 많은 것들이 채워진다. 처음 작업했을 때보다 지금 더 발전된 배우가 되었는지는 스스로 판단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긴 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예전엔 어리석었구나,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곤 한다. 1, 2년 후면 지금의 나를 그렇게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 때문에 굉장히 많은 것들을 느끼고 싶다. 는 영화로도 익히 알려져 있고, 지난 2012년 공연에서도 크게 흥행한 바 있다. 석준: 사실 이 작품은 내 코드가 아니다. 남자가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게 싫다. (웃음) 게다가 영화를 동성애 코드로 봤었고, 역시 현재 대학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동성애 코드가 오묘하게 섞인 작품 중 하나, 스타일리쉬한 연극일 뿐 깊이 있는 무언가를 추구하진 않을 것이란 생각에 공연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대본을 보면서 알게 됐다. 알아갈 수록 좋은 더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된 게, 표면에 드러난 이야기,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 그 밑에 또 어떤 사상이 깔려 있다. 처음 보는 사람, 공연 마니아, 그리고 더 작품 깊이 들어가고 싶은 사람, 세 층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는 것 그 밑의 이야기가 중요 동성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 아니라면, 는 어떤 작품인가? 석준: 마지막 반전이 여자라고 믿었던 사람이 남자로 전복되는 과정인데, 그 이후에 한번 더 반전이 있다. 오페라 의 이야기에 르네, 송의 이야기가 대입되는데 결국 르네가 마담 버터플라이고, 르네가 마담 버터플라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나를 매몰차게 버리고 간 사람이 되었다는 부분이다. 가치의 전복, 눈에 보여지는 것 이상의 무엇,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맡은 '르네 갈리마르'는 소심하고 나약한, 찌질한 사람이라고 종종 해석되곤 한다. 승주: 대본에 르네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도 몇 장면이 나오고 성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서양에서 한창 사춘기인 남자가 그런 대사를 한다는 것 자체에서 르네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르네가 찌질한 사람은 아니다. 대사관 직원에다가 정열을 버린 자리에 실리를 선택해 넣은 사람 아닌가. 누군 결혼을 할까 말까,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웃음) 르네는 선택이라는 걸 하지 않느냐. 결코 찌질하지 않은 사람이다. 석준: 처음 르네가 찌질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럼 왜 우릴 선택했지?(웃음)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나는 여자들이 나에게 꼬리칠 만한 남자가 되지 못합니다'라는 대사 때문에 겉모습이 찌질한 남자처럼 보여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다. 르네가 인생의 순간 순간에 찌질한 선택을 하는 것일 뿐이고, 잘못된 만남, 잘못된 선택, 이런 찌질한 선택을 하게 만든 그 사람의 생각, 욕망, 욕망에서 비롯된 뒤틀림 등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 이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승주: 볼펜 앞 꼭지를 돌려 빼면 작고 긴 스프링이 있는데 그걸 누르면 스프링이 줄어드는 것처럼 르네에게 일생 어떤 압박이 있었던 거다. 스프링을 누르던 힘은 르네 자신일 수도, 아니면 외부적인 무언가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르고 있던 힘이 없어지면 스프링이 튕겨 나가는데 스프링을 놓게 한 계기가 송이라는 인물이다. 그런데 스프링을 누르고 있던 힘이 클수록 그 힘에서 벗어나게 되면 더 많이 멀리 튀지 않냐. 르네가 바로 그런 사람 같다. 그렇다면 르네는 왜 순간순간 찌질한 선택을 하는 남자가 되었을까? 석준: 단서가 될 만한 장면들이 작품 속에 다 나온다. 청교도적, 기독교적 사고관을 가지게 되어서 여자를 원하면서도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기도, 억제 당하며 살아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치유 받지 못한, 자존감이 높지 않은 사람, 그런 의미로 찌질한 사람이 르네 같다. 이런 단서들을 작품 속에서 찾아내는 재미 때문에 재 관람 비율이 높은 것 같기도 하다. 동양에 대한 환상이 르네가 송에게 매료된 이유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르네에게 송은 어떤 인물일까? 승주: 이미 내가 갖고 있지만, 갖고 싶은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르네 안에 송의 모습이 분명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송에게 끌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르네는 자신이 그런 모습을 갖고 있는 줄 모를 뿐이다. 반대로 내게 없는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끌리는 것처럼 르네와 송 사이의 끌림엔 여러가지 면이 작용할 거라 생각한다. 그게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 등과 같은 것들로 단정짓는다면, 내가 그렇게만 표현하려고 할까 봐 일부러 구체적으로 구분하지 않으려고 한다. 인물로서 충실하면 작품의 주제를 물 흐르듯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석준: 승주가 굉장히 중요한 말을 한 것 같다. 르네가 처음 송을 봤을 때가 오페라 공연이니, 송의 동양적인 모습에 먼저 매료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송에게 빠져든 건, 송이 동양적인 여인의 이미지를 뒤엎는 이야기를 할 때였다. 오히려 르네가 서양에서 자랐지만 순종적인 삶을 살았고, 송은 동양인이나 당시 서양인의 자유롭고 진취적인 삶을 산 사람이다. 대본에 '동양 여잔데 서양에서 공부를 했나 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 보더라 해도 아름다운 외모를 넘어서 알맹이가 채워진 사람으로 르네에겐 보였을 거다. 그런 반대적인 모습이 서로를 끌어당겼다고 생각을 한다. 동서양은 단지 겉모습일 뿐, 그 안의 전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르네의 부인 헬가도 역시 일정 교육을 받은 사람인데 왜 그녀에겐 르네가 끌리지 않는걸까? 석준: 아빠만 잘났던 거 아닌가?(웃음) 부인은 겉의 삶을 즐기는 사람이다. 르네 대사에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게 여자에게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상대방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려면 그가 하는 이야기를 알고 있어야 한다. 소위 아이레벨(eye level)이 맞아야 하는데 오페라 를 봤다고 말해도 헬가는 그거 좋다고 한마디 할 뿐이다. 어느 한 부분의 리듬만 아는 여자라 단 한번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을 거다. 믿고 함께 나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축복 송이 르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의 수치심마저 당신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면의 뜻을 파악하기 이전에 송은 르네에게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여자이고 그런 여자로 인해 르네는 자신감을 얻는 모습이 그려진다. 정말 남자들은 그러한 심리가 있는가? 석준: 그런 말을 하는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배울게 많았고 언제나 든든했던 아빠가 "아빠가 항상 널 지켜줄거야"라고 말할 때 그 이야기를 듣는 아들의 뿌듯함과, 늘 사고를 치고 다녔던 아빠가 그 말을 했을 때 아들의 마음이 다른 것처럼, 헬가가 그런 말을 했을 때와, 감히 내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범접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송이라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 르네의 반응이 다를 것이다. 처음엔 르네가 그 글귀를 읽고 거부감을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한 사람을 짓밟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내 안에 자신감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나에겐 아내(배우 추상미)가 그런 사람이었다. 아내는 인기 절정이었을 때 아무것도 없는 나와 연애를 시작했는데, 나중에 왜 나와 그렇게 오래 만났냐고 물어보니 내 비전을 봤다고 대답하더라. 그런 생각이 고맙고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용기다. 아내에게 가장 높이 살 만한 게 자존감이다. 또 아내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언제나 치열하게 준비하는 사람에겐 길이 열려있다고 믿게 된 것 같다. 실제로 아내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내 인생이 달라졌다. 그래서 어떤 면에선 르네라는 인물이 굉장히 이해가 많이 된다. 르네라는 인물, 더 나아가 라는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건 '환상'일 것이다. 두 사람이 가진 환상은 무엇인가. 승주: 지금 가진 가장 큰 환상은 연극하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는 거다. (웃음) 석준: 정말 불가능한 꿈을 가지고 있구나. (웃음) 승주: 밤마다 머릿속에 그리고 생각하면 어떤 결말이 나지 않을까? 막연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에, 선배님처럼 이뤄질 수도 있고. 같이 무엇인가 이뤄감에 있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또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존재를 만난다는 건 정말 굉장한 축복 아닌가. 그런 것들을 항상 꿈꾼다. 석준: 20대 때 멋모르고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정도 지나고 나니, 100만원을 버니까 10만원이 부족하고, 1000만 원이 있으면 100만원이 모자랐다. 항상 모자란다. 그걸 채운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여전히 나의 꿈이지만 그건 작품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순간에 도달하는 삶을 뜻한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찾아내지 못하면 10년 뒤의 행복도 못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20대 때 힘들고 괴로웠고 그래서 죽을 결심을 한번 해 봤던 사람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날 돌아서게 만든 게 무대였다. 좋아하는 거 한번은 해 봐야지, 라는 생각에 밟은 무대는 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았다. 무대에 서면서 아내를 만났고 아이를 가져서 낳았고 내 삶의 모든 순간들이 무대를 통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살고 싶고 언젠가 삶의 마무리 역시 무대 위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디자인: 최주희(honeyneko@interpark.com)
2014.02.10 / 조회 17,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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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의 진실은 어디에?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지난해 12월 초연한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가 2월 27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작품은 초연 당시 9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드라마작가 겸 소설가 박상연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다. 소설의 배경과 주제, 영화의 휴머니즘적 정서를 적절하게 섞어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재탄생했다. 초연 당시 ‘분단’과 ‘형제애’라는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높은 몰입도와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중극장 무대에 맞게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21세기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본질적 고민이 담겨있는 비극적 스토리는 웅장하고 클래식한 음악으로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은 뮤지컬만이 선보일 수 있는 연출로 생생하게 구현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작품의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사건을 수사하는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은 이정열과 임현수가 맡는다. 호기심 많고 호탕한 성격을 가진 남한 병장 ‘김수혁’ 역은 정상윤과 강정우가 열연한다. 냉철함과 다정함을 함께 간직한 북한 상병 ‘오경필’ 역은 이석준과 최명경이 분한다. 북한 초소에서의 밀회에 동참하는 남한 일병 ‘남성식’은 이기섭, 장난기 많고 따뜻한 북한 전사 ‘정우진’ 역은 임철수가 맡는다. 이밖에도 전범준, 박종원, 장웅희, 최기언, 이윤성, 문남권, 이종원, 송인호 등이 출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창작컴퍼니다
2014.02.04 / 조회 8,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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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 레인> 뫼비우스 띠 위를 걷는 자들
어린 시절에 우리는 남다른 사람이 되기를 꿈꾸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이다음에 커서 공룡이 될 거라고 큰소리를 쳤다가, 그 다음날은 기관차가 되고 싶다고 하기도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대통령, 우주비행사, 정글탐험가를 꿈이라 말하지만, 몸집도, 키도, 그리고 사고의 폭도 크고 넓어질수록 우리는 '보통사람'처럼 살아가기를 은연 중에 갈망하고야 만다. 큰 탈 없이, 큰 무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인생.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한,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보통' 정의)의 인생. 이것은 과거의 꿈을 버린 것이 아니라, 남들 만큼 사는 보통의 삶이 얼마나 이루기 힘든 일인가 몸소 부딪혀 얻은 처절한 최후이자 최대의 꿈이 아닐런지. 은 평균의 삶을 향한 인간의 사투가 얼마나 눈물겹고 아찔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보통의 삶을 무단히 바라는 경찰 대니는 한 기업의 시청률 조사 표본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 무리해서 새 텔레비전을 샀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의 완벽한 가족의 모습이 무척 뿌듯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 조이에게 "사람 사는 모습은 이러한 것"이라며 자신과 같은 삶을 살기를 끊임없이 강요할 정도다. 독신자 아파트에서 알코올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우는 조이의 삶이 '비정상적'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니가 만들어 내던 표준의 삶은 갑자기 창문을 뚫고 날아든 총알 하나로 걷잡을 수 없이 금이 가기 시작한다. 쨍그랑, 유리창이 깨진 후 들리는 아들의 비명소리와 바닥에 낭자한 붉은 피. 자신의 가정을 위협하는 대상을 향해 거침없이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하는 대니와 그 곁에서 그간 몰랐던 삶의 욕구를 거부하지 않는 조이의 질주가 을 숨가쁘게 끌고 나간다. 은 상식과 비상식의 마찰이며 이 마찰은 자신 안에서, 그리고 자신과 사회 사이에서 끊임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대니와 조이의 바람은 태생적 오류, 사회 구조적 모순 안에서 지리하게 맴돌 뿐 결코 이뤄질 수 없다. 그런 대니의 좌절은 조이에게 그간 없던 '보통의 꿈'을 움트게 만들며, 조이 역시 대니가 질주하던 뫼비우스의 띠 위에 서서 끝도 없는 전진을 이어 나가리라 우리 모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마치 쉼 없이 내리는 비처럼 질척이는 발걸음, 잿빛 하늘만이 그 둘의 몫인 것만 같고, 그들에게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비춰질 때 삶의 무게는 객석을 덮쳐버린다. 오로지 긴밀한 대사의 힘으로만 진행되는 밀도 높은 2인극이다. 어두운 텅 빈 무대에 자리한 두 명의 배우가 쏟아내는 격렬한 스토리 텔링은 대사로 압도당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실히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연륜을 증명해 내고 있는 이석준, 이명행의 호흡과 젊고 거친 에너지의 문종원, 지현준의 궁합이 전혀 다른 매력을 표해내고 있다는 것 역시 놀랍다. 인생은 종종 날씨에 비유된다. 계속될 비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맑은 하늘이 나타나는 날씨처럼 지금 웃더라도 나중에 울게 될 수도, 지금 좌절하더라도 내일엔 희망이 피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고문. 계속 삶을 살게 만드는 그 모습 한 켠을 비춰내며 웃지도, 울지도 않고 막을 내리는 이 그래서 더욱 섬뜩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1.14 / 조회 1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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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 레인> "배우의 장점 극대화 되어야만 갈 수 있는 연극"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두 형사 대니와 조이. 끊임없이 비가 내리던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가족이 위험에 빠지게 되자 앞뒤 가릴 것 없이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질주하는 대니와, 그런 그의 곁을 지키다 최악의 상황 속에 함께 휘몰려가는 조이의 팽팽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이 지난 목요일 언론에 작품을 공개했다. 12월 21일 본공연을 시작한 은 두 남자만이 등장해 쉼 없이 주고 받는 밀도 높은 대사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2인극이다. 2007년 뉴욕 초연 당시 그 해 공연비평가들이 뽑은 연극 10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한 공연은 폭발적인 흥행과 함께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광보 연출이 이끄는 이번 한국 초연은 이석준, 이명행이 한 팀, 문종원, 지현준이 다른 한 팀을 이뤄 번갈아 무대를 채우고 있다. "결론을 유추해 가는 과정이나 가족주의의 결론 등이 다분히 미국적이나 작품 속 사회 구조의 모순이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것과 맞닿을 것"이라며 김광보 연출은 국내 공연의 의의에 대해 밝혔다. 특히 그는 "대니라는 비상식적인 인물을 투영해서 더욱 비상식적인 세상을 비추고 있는 작품"으로 을 말하며, "시종 일관 두 배우가 앉아서 진행되던 브로드웨이 공연과는 달리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더해진 것이 이번 무대"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로지 배우들의 장점이 극대화 되어야만 갈 수 있는 연극이며, 두 명의 대니와 조이 각각이 같은 모양새를 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연습 과정을 이야기한 김 연출은 "작품 속 캐릭터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보여주는 방식은 달라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같은 역을 맡았다 해도 대니 역의 이석준, 문종원, 조이 역의 이명행, 지현준은 무대 위 동선도 각기 달라 저마다의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었다. 대니 역의 이석준은 "다른 대본의 지문일 것 같은 글들이 이번 작품의 대사들로, 머릿속에 그려내기도 쉽지 않았다"면서 "면벽 수행하듯 배우들이 대사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대본을 외웠고, 관객들에게 대사를 잘 전달하고, 전달받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준과 호흡을 맞추는 조이 역의 이명행 역시 "여기 있는 말만 잘 전달해도 성공한 거라고 해서 그 부분을 노력하고 있다"면서 "상식적인 조이에서 비상식적인 모습으로 전도되는 지점을 잘 보여주고 싶다"고 공연에 임하는 다짐을 전했다. 교도소 접견실과 같은 무대는 대니와 조이 주변을 철장으로 둘러싼 것 같은 답답하고 막힌 세상을 의도하고 있다. 베이스기타만을 이용한 배경 음악은 빗소리와 더불어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에 알맞을 것으로 생각, 김 연출이 제작 초기부터 의도한 부분이라고 한다. 연극 은 2014년 1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27 / 조회 1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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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원, 지현준과 함께한 <스테디 레인> 낭독회
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시카고 형사의 관계가 농밀하고 치열한 대사로 펼쳐지는 연극 이 12월 21일 개막을 앞두고 낭독회를 통해 예비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9일 저녁 블루스퀘어 내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살롱 인 드레스서클'의 이번 주인공이 연극 이 된 것. 특히 이날은 공연에 앞서 을 최초로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출연 배우인 지현준과 문종원이 각각 독신자 아파트에 홀로 사는 형사 조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형사 대니로 분해 3막의 일부를 선보였다.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해 놀라운 흥행 실적을 올렸으며 2007년 초연 당시 공연비평가들이 꼽은 연극 10편 중 하나로 뽑히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은 남자 배우 단 두 명이 출연해 멈추지 않고 펼치는 대사의 향연이 더욱 큰 매력이 되는 작품이다. 이날 낭독회에서는 대니의 집 창문을 뚫고 총알이 날아오고, 거기에 대니의 아들이 크게 다치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연출됐다. 대니 역을 맡은 문종원이 "5년 치 욕을 한꺼번에 다 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한 것처럼, 대니는 강한 어투로 욕설을 입에 담고 창녀들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포주들에게 흉악하게 구는 경찰이며, 조이는 그런 대니의 곁에 머무는 내성적인 경찰이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넘치는 긴장감이 느껴져서 굉장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쉽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문종원은, 자신이 맡은 대니에 대해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 설명했다. "내 가족, 그리고 친구 조이를 너무나 사랑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보면 좀 억척스럽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네 삶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잘 표현하고 싶은 건 대니도 우리 같은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대니에게 흠씬 두들겨 맞기도 한다는 조이지만 대니의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지현준이 이야기 했다. "조이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하고 살았죠. 그래서 자기를 때리지만 곁에 남았던 유일한 사람이 대니 같아요. 그래서 대니 옆에서 최대한 조언을 하고 그의 가족을 뒤에서 지켜주는 거죠. 방금 읽은 장면도 대니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조이는 그런 상황에 놓인 대니와 그 주변을 이야기 하잖아요. 나중에 조이가 아주 큰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공연장에 오셔서 확인하세요.(웃음)" 또 다른 대니와 조이로 이석준과 이명행도 한 팀을 이뤄 연습 중이다. 두 사람이 굉장히 긴말하고 민감하게 대사와 감정을 주고 받는 2인극이기에 배우를 교차하여 팀을 꾸리지 않을 예정. "연습실에 가면 종일 웃는 것 같아요. 그만큼 석준이 형, 명행이 형이 참 재미있어요. 석준이 형은 연습하다 너무 대사가 많아서 방언 터지듯 하실 때도 있고요. (웃음) 브로드웨이에서는 두 배우가 가만히 앉아서만 공연했다고 하는데 한국 공연에선 연출님이 좀 움직이면서 하는 게 어떨까, 하셔서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현준) 연습실 슬리퍼를 정리하는 팀의 '막내 귀요미'가 되었다는 문종원은 이 오랜시간 가슴에 품어 왔던 연극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단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어요. 그간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정말 좋은 기회가 온 거죠. 올 곳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나 스스로 정말 열심히 해서 온전히 이 작품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밖에 없어요. 너무 행복합니다."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연기적으로 보여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지현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노극 의 경험에 비추어 무언가를 의도하여 관객들에게 주겠다는 마음을 접었다는 그는 "은 말 중심의 연극이기에 거기에 집중하고 두 사람의 관계, 이들이 놓인 상황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두 사람을 어느 길로 이끌어가는지, 감정적이고 때론 논리적인 박진감 넘치는 대사로 펼쳐지는 연극 은 12월 21일부터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12 / 조회 1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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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또 다른 배우 인생의 시작 <아가씨와 건달들> 이율 & <인당수 사랑가> 이창용
한 사람은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거침없이 시원시원한 대답을 쏟아냈고, 한 사람은 한 틈을 두고 짧게 정제된 답을 내놓았다. 성격도 분위기도 전혀 다르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십분 공감하며 상대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이들은 서른 살 동갑내기 배우 이율과 이창용. 2007년 각각 와 로 데뷔한 후 올해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은 이제 30대를 맞이하고 있다. "서른이 되니 스스로를 좀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은 30대의 새로운 배우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13일, 두 사람은 각기 공연과 연습으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월초 개막한 의 주인공을 맡은 이창용은 이제 막 공연을 시작한 참이었다. “굉장히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11년째 꾸준히 공연해오고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더라고요. 작품성도 좋고, 작가님을 비롯한 초창기 멤버들이 지금까지 함께 달려오는 데서 오는 힘도 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점들이 좋은 것 같아요.” 그가 맡은 인물은 춘향이를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양반집 자제 이몽룡. 유쾌한 웃음과 짠한 눈물이 어우러진 이 작품에서 이창용은 춘향을 향한 지순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연출님이 몽룡이라는 캐릭터의 답을 내려주셨어요. 있는 집 자식에, 노는 것도 좋아하던 몽룡이가 목숨을 걸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라고. 사실 코미디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다 뺐어요. 다른 분들이 알아서 재미있게 해주시니까. 지금 제 목표는 하나밖에 없어요. 춘향이에 대한 진실되고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자. 그 사랑만 보여준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율은 오는 11월 무대에 오르는 연습을 시작한 지 이틀째였다. 이율의 출연은 지난 2011년에 이어서 두 번째다. 그에게는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낀 공연이에요. 특히 앙상블들과 호흡을 맞추고 연기를 하는 게 참 재미있어요. 매력도 있고. 다른 대부분의 공연은 주인공과 앙상블간의 호흡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에요.” 지난 공연에서 김무열·진구 등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이번에는 김다현·류수영 등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번째 공연인 만큼,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달라지는 건 크게 없을 것 같고 소소한 재미들이 좀 더 추가될 것 같아요. 극의 흐름상 필요한 말장난일 수도 있고요. 사실 지금 연습 초반이라 구체적인 건 지금부터 찾아가야 되는 부분이에요. 근데 크게 봤을 때는 지난 번과는 많이 달라지는 것이 없이 안정적으로 갈 것 같아요.” 와 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다룬 작품이다. 두 배우는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다른 배우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춘향이가 왜 변학도를 마다하고 몽룡이를 기다리고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근데 정말 사랑한다면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어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현실에서도 그 사랑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이창용) 이율이 에서 연기하는 네이슨은 도박에 정신이 팔려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미루는 철부지 없는 남자다. 이율은 "저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주의라 아예 헤어졌으면 헤어졌지 그러진 않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은 유보적이다. “지금으로선 딱히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고. 사실 개인적으로 결혼에 대한 필요성도 잘 못느끼겠어요. 그래서 여자친구랑 있을 때보다는 오래된 친구들이랑 있을 때의 재미가 더 커요. 근데 이 생각도 물론 언젠가 변하겠죠.” 두 사람은 지난해 말 프리뷰 공연부터 일본 공연까지 수 차례의 무대에 함께 올랐다. 허물없이 친한 사이지만, 둘의 성격은 서로 많이 다르다. 일본에서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했냐고 물으니 이율은 “혼자 집에서 쉬었다”고 답한 반면, 이창용은 “가족, 친구들도 만나고 쇼핑도 하느라 바빴다”고 답하기도. 그간 지켜봐 온 상대방의 장단점을 꼽아달라고 청하니 막힘 없이 술술 대답이 나왔다. “창용이는 워낙 성격도 좋고, 호흡이 참 좋아요. 제가 5를 주면 10으로 돌려줘요. 노래도 잘 하고, 성량도 좋고. 개인적으로 사람 자체가 좋아서 거기에 대한 칭찬을 해주고 싶은데, 정말 포용력이 강해요. 다 챙겨요. 형들, 누나들, 친구들, 동생들,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까지도 잘 해요. 그런 점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분위기를 띄울 줄도 알고, 진지해질 줄도 알고. 동생이지만 부러워하고 존중하는 배우에요. 장점은 끝도 없죠.” “성향이 반대여서 오히려 잘 맞았던 것 같다”는 이창용은 생일이 빠른 이율에게 꼬박꼬박 형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형은 연기할 때 고뇌를 많이 하더라고요. 깊이 있게 연구하고 연기하는 스타일이에요. 같은 나이지만 생각하는 게 저보다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무대에서 뭔가를 받아들였을 때 반응하는 센스나 집중력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무대에서 우스운 걸 못 참는데 형은 잘 참아요. 그만큼 집중력이 좋아요.” 그는 이율의 단점을 묻는 짓궂은 질문에도 스스럼없이 말을 이었다. “단점은, 남의 공연을 잘 안 본다는 거에요. 보통 공연 보러 오라고 하면 ‘어 갈게, 연락할게’ 하는데 형은 ‘안 갈래. 집에서 쉴래’ 이래요. 저랑 성향이 다르니까 좀 답답하죠. 나와서 공연도 보고, 끝나면 맥주도 한 잔 하고 싶은데. 단점이라기보다는 같이 활동적으로 좀 움직이고 싶은데 안 그래요.” 웃으며 듣고 있던 이율은 “단점은 열 가지쯤 이야기할 수 있다”고 농담을 하다가 이내 진지한 얼굴로 이창용에 대한 칭찬을 하나 더 보탰다. “창용이를 무대에서 보면 진실돼요. 몇몇 분들은 가식적으로 연기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관객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배우도 사람인지라 그런 분들이 있긴 있어요. 근데 창용이는 정말 진실되게 연기를 해서 무대에서도 그게 보여요. 상대를 아우르고 포용하는 배우고, 그래서 실수가 없죠.” 다만 쉴 새 없이 공연을 하느라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된다고. “요즘 느끼는 건데, 창용이가 작품을 좀 많이 해요.(웃음). 그래서 목이 좀 아픈 상태에요. 그건 어떻게 보면 자기 관리를 못한 걸로 보일 수 있거든요. 좀 쉬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유를 불문하고 관리를 못한 건 제 잘못이죠. 그 동안에는 제어가 안 됐어요. 좋은 작품이니까 해야지, 나랑 맞는 작품이니까 해야지 하다 보니까... 거절을 못 한 경우도 있고. 이제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좀 알 것 같아요.”(이창용) 어느덧 데뷔 7년차에 접어든 두 배우는 이제 30대의 배우 인생을 앞두고 있다. “서른이 되니 스스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는 이율은 “서른이 되니 좀 더 편안해졌다”고도 한다. 무대 위의 삶도, 일상생활도 좀 더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심리적으로도 조급함이 사라졌다고. “근데 너무 안정적으로 살려고 하니까 도전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뭔가 다른 걸 배워보기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안주하는 느낌이랄까? 겁도 나고. 그건 좀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이창용은 이율도 염려했던 '자기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꺼냈다. 얼마 전 성대결절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일에 스스로도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 동안 열 다섯 개 정도의 작품을 하면서 한 번도 목이 안 좋아졌던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제 자신을 좀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넌 괜찮잖아, 목 튼튼하잖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까. 요즘은 굉장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 그렇게 되긴 했지만, 배우로서 컨트롤을 못한 거죠. 피로가 쌓여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히 하고, 정말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절실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게 됐어요.” 배우로서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가는 것만큼, 좋은 작품을 분별하는 기준도 뚜렷해졌다고. “나랑 맞고, 내가 이 작품을 해서 조금이라도 창조해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는 것 같아요. 라이선스도 그렇고, 창작뮤지컬도 마찬가지고. 대본을 보면 그 느낌이 와요. 대본을 안 봐도 느낌이 오는 작품이 있고. 배우라면 다들 어느 정도 공감할 거에요. 작품의 성향, 의도 같은 것만 알면 느낌이 와요.”(이창용) “저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이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중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해야 하니까요. 제가 공감하고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라이선스이든 창작이든 상관 없어요.”(이율) 배우로서의 삶 외에 이루고 싶은 다른 계획은 없는지 궁금했다. 이창용은 첫 번째 희망사항으로 결혼을 꼽았다. “결혼은 해야죠.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창 밖을 가리키며) 저 아기 아빠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근데 또 아이를 키우는 데서 오는 그런 행복이 있지 않을까요? 형들이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좋아 보여요. 임기홍 형도 있고, 정상윤 형도 있고, 김대종 형도 둘째 낳고 좋은 작품 많이 하면서 살고 있더라고요. 공연 끝나고 집에 와서 가족들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삶도 좋을 것 같아요.” 잠시 생각해보던 이율은 “지금으로선 없다”고 답했다. “연기 외에 다른 계획은 없어요. 지금 삶에 워낙 만족해서 딱히 다른 하고 싶은 게 없어요. 그래서 이게 단점인 것 같아요. 뭔가에 도전한다거나 다른 걸 찾는다거나 그러질 않아요.” 성격도, 바라는 것도 각기 다른 동갑내기 두 배우는 10년 후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서른 살이 그랬던 것처럼 마흔 살도 금방 올 것 같아요. 제가 제대한지 5년이 넘었는데 그 5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확 지나간 것처럼 앞으로 또 5년이 확 지나가겠죠. 배우로서의 삶과 개인적인 삶을 얼마나 보람되게 살게 될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잘 버텼으면 좋겠어요(웃음). 건강관리도 잘 해서 좋은 배우로. 그 때가 되면 정말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꿈을 갖고 열심히 살면, 행복하게 무대 위에 계속 오르면 되지 않을까요.”(이창용)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9.23 / 조회 16,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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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과 심청전의 만남, 심춘향이 돌아왔다 <인당수 사랑가>
이창용, 고영빈, 이석준, 유리아 등 새로운 캐스트를 더해 돌아온 뮤지컬 가 지난 7일부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는 전통음악 판소리와 기존 뮤지컬 음악을 접목해 춘향과 몽룡, 변학도의 사랑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 우리의 고전 ‘춘향전’과 ‘심청전’의 절묘한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 2002년 초연 이후 11년 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심춘향 역에 임강희, 유리아, 몽룡 역에 이창용, 박정표, 전성우가 캐스팅 됐고, 춘향을 향한 애절한 짝사랑을 키우는 변학도 역엔 이석준, 고영빈이 활약한다. 지난 해에 이어 춘향으로 서는 임강희는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이 작품을, 춘향이란 캐릭터를 정말 사랑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며 “이번 공연에서 유리아가 그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스러움과 호흡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춘향 역에 발탁된 유리아는 “이 작품을 연출님과 작가님에게 소개해 준 사람이 (임)강희 언니”라며 “잘 할 수 있을까 부담이 컸는데 훌륭한 선배님들의 튼튼한 가드가 있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눈 먼 아비를 모시는 춘향과 사또댁 아들 몽룡의 만남 "과거에 급제해서 꼭 돌아올게"이창용은 공연 초반, 목에 무리가 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연습 하는 동안 태어나서 경험하지 못했던 오열 연기를 집중해서 하다 목에 무리가 갔다”며 “다행히 박정표 형님 덕분에 잘 쉬어서 회복했지만 자신에 대해 배운 게 많고 쑥스럽기도 하다. 남은 기간 동안 잘 관리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두 명의 변학도도 각오를 전했다. 이석준은 “공연 중 하나의 퍼즐이 됐으면 하고 바란 유일한 작품”이라며 “작품을 이끌어 가기 보다 퍼즐이 되어 녹아 들면 작품의 매력은 저절로 발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영빈 역시 “변학도가 진실되고 자기 인생의 깊이를 알고 있는 남자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취하고 싶은 밤, 눈이 오시네" 낭만파 사또 변학도 춘향을 향한 절절한 구애, 그 끝은?이외에도 관객과 배우를 이어주는 소리꾼 ‘도창’은 서정금과 정상희가 활약한다. 소리꾼 정상희는 “우리 소리가 살아있는 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극 중에서 원작 그대로 사용되는 ‘쑥대머리’를 즉석에서 선보이기도. 2002년 초연부터 작품을 다듬어온 최성신 연출은 “처음 에딘버러에 가겠다는 포부로 이 작품을 만들었을 땐 소품과 의상이 트렁크 세 개에 모두 들어갔다”며 “이제는 5톤 트럭 세대 분량이 되어 대극장에 올라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연했을 당시 변학도, 춘향, 몽룡은 모두 판소리꾼들이 인형을 가지고 연기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판소리가 핵심이었다”며 “여러 시도를 통해 최근 공연부터는 동북아시아, 예를 들어 양방언 스타일의 음악들을 샘플링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이어줄 방법들을 찾아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동재, 이창용, 유리아, 고영빈, 이석준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유리아, 이창용이 춘향, 몽룡을 연기하고 이후 전성우가 이창용의 바통을 이어 받아 몽룡 역으로 무대에 선다. 마지막으로 임강희와 박정표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9.13 / 조회 1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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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키고 있으면 길은 언제나 온다' <인당수 사랑가> 고영빈
본인 스스로도 ‘느긋한 사람’이라고 칭할 정도로, 고영빈은 참으로 잔잔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건 결코 나태하다는 뜻이 아니다. 데뷔 후 대학로를 비롯 세종문화회관 뮤지컬단에서 탄탄히 배우의 길을 다져나가다가 사계 50주년 특별 오디션에 합격, 일본으로 건너가 굵직한 무대에 연이어 서기도,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등 참신한 작품에서 중심을 잡아 오다 2010년 불현듯 뉴욕으로 1년간 둥지를 옮기기도 했다. 우리는 알지 않는가, 이 세상에서 하루를 더 살아 갈수록 타인의 이목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호들갑스러운 수식어 없이 묵묵히 생각하다 확신이 서면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왔던 고영빈은 의 변학도로 변신에 앞서, 여전히 자신만의 눈으로 변학도를, 작품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을 뿐’이라는 그의 말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면, 기회는 올 것최근 종영한 드라마 ‘장옥정’은 오랜 시간 본격적으로 출연한 드라마다.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최적의 상품과 가격을 찾는 성격이 아니라, 하나 사 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쓰고 그렇지 않으면 미련 없이 돌아서는 쪽이다. 일도 그런 것 같다. 나를 찾아주는 곳이 있으면 이것 저것 재지 않는다. 안 좋다고 생각되는 특정한 기준들이 있지 않은가. 그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다 해보는데, 내가 하려고 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움직이고 싶은 곳이 있다.처음 단막극 드라마를 할 때도 피디님이 내 소극장 공연을 보시고 제의하신 거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고, 날 찾아주는 분들이 있으면 그걸 기다리는 게 더 현명한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지금 막 피어나는 꽃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방송이나 영화쪽으로 가서 하는 것 보다 제자리에서 노력하고 있으면 언젠간 내 캐릭터가 필요할 때가 나타날 거라 생각한다. 드라마에 크게 비중을 두고 싶은 생각은 없고, 지금처럼만 공연을 50살, 60살까지 했으면 좋겠다. 그간 무대에서 성장해 왔다면, 이젠 무대에서 늙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최고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전략과 전술을 세우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힘들더라. (웃음) 시간, 금전, 능력 등을 투자해서 얻어지는 것들이 만족스러워야 하는데 세상이 그렇게 만족스럽게 무언가 얻어지는 게 아니다. 욕심을 부릴수록 스스로 피폐해지고 더 힘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하다 보면 내가 설 수 있는 자리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겨났을 때 잘하면 되니까. 많은 사람들은 욕심을 내는 것 보다 욕심을 버리는 것을 더 힘들어 한다. 욕심이라기 보단, 생각을 비우는 것 같다. 타고나기를 좀 천천히 여유 있게? (웃음) 배우로 처음 시작할 때도 동기들 보면 언제 주인공 하나, 무용도 배우고 춤도 배워야 하는데, 하며 굉장히 열심히 하는데, 가만히 보면 시간에 쫓기기만 할 뿐 뭔가 느는 것 같지 않았다. 난 약간 한 걸음 물러서서 체력관리 하고 성실한 모습 보여주고, 기회가 왔을 때 그 작품에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게 오히려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는 게 아닐까, 지치고 힘들고 쓸데 없는 좌절에 빠지기도 하고. 배우로서 기능적인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작품에 맞는 배우, 그 역할에 맞는 배우라는 건 어찌 보면 타고난 이미지, 성품, 목소리 등이 거의 80%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수영할 곳을 찾아 두고, 음악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는 내 생활처럼 기본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해 놓고 있다가 작품에 들어가서 필요한 것들을 연습기간 동안 최대한 한다. 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니까 여유를 가져야 더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다. 전작인 뮤지컬 는 여태껏 무대에서 만나지 못했던 고영빈의 모습이었다. 캐릭터와 대본을 보고 결정한 작품이다. 드라큘라가 날카롭고 뭔가 이기적인 사랑이 있을 것 같고, 어찌 보면 나쁜 남자의 원조이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지 않느냐. 대본을 봤을 때 지금까지 없었던 기발한 상상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품이라서 ‘재밌는 괴짜 뮤지컬 하나 생기겠는데?’ 했다. 노래도 그간 전혀 내 보지 않은 소리로 해보고. 여러가지로 재밌었다. 하이힐을 신고 스키니 한 몸으로 추는 매혹적인 춤도 인상적이었다. 이제 남은 건 여장인가.(웃음) 의상을 최대한 몸에 딱 달라붙게 입으니까 살을 많이 뺐다. 연습이 오전 11시부터라면 8시부터 운동하고, 풀만 먹어서 나중엔 현기증도 났다. 또 하이힐만 신었을 뿐 여장은 아니다. (웃음) 처음엔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들었다. 공연 초반에 오신 관객들은 내가 뒤뚱거리는 걸 다 보셨다. (웃음) 앞으로도 여장은 절대 안 할 거다. 예전에 장난으로 여자 가발을 써 봤는데 그렇게 못 생길 수가, 눈은 턱에 내려와 있고 (웃음) 여자로 안 태어난 게 정말 다행이다. 예전에 어린이 뮤지컬에서 악어 역을 맡아서 눈썹을 붙였는데 딱 한 회 공연하고 바로 뗐다. 눈을 뜰 수도 없고, 이건 정말 못한다. 마스카라는 어떻게 해. (웃음) 늦게 오는 나를 스스로 기다려 주는 것2010년 뉴욕에서 보낸 1년이 고영빈의 삶에 분명 도움이 된 느낌이다. 많이 그렇다. 늘 내 앞에 어떤 검은 막들이 있었는데 그 중 몇 개가 사악- 날아간 것 같다. 내려 놓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내려놓게 된 것 같다. 이젠 나와 특별히 상관 없고, 내가 직접 듣거나 보지 않은 거라면 미리 걱정하고 스스로를 괴롭힐 일은 없겠다, 싶다. 그리고 내 삶이 남들과 좀 다를지언정 틀린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에 스스로 자신감도 조금 붙은 것 같다. 이지나 연출님이 “10년 넘게 너와 작업하는데 리딩 첫날 보면 초짜도 그런 초짜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내공, 노하우라는 것이 내 경우엔 연습 중반에 나온다. 그러니 처음 대본을 읽을 땐 나의 센스로 쫙 읽어가는 게 아니라 국어책 읽듯, 백지장에서 시작하는 거다. 과거엔 연습 기간 동안 사람들을 굉장히 애타게 하는 배우였는데,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연출님들도 “쟤는 며칠 후면 나와” 하고 알아보신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백지로 공연을 시작하고 끝나고 나서 다시 백지가 된다. 어떤 기술이나 노하우를 일부러 가지고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가서 가장 좋았던 건 무엇인가. 많이 듣긴 했지만, 정말 그렇게 세계에 인종이 많은 지 몰랐다. 머리 색, 눈 색, 피부 색, 체격들, 다양함이 주는 해방감이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있는 물건들, 인물들, 음식들이 내가 굉장히 넓은 곳에 와 있다는 걸 이야기 해 주었고 거기에서 오는 해방감도 컸다. 걸어서 끝도 없는 강이 있고, 반나절 이상 걸어야 하는 공원도 있고, 내 눈이 사진기가 되어서 찰칵 찰칵 찍으면서 걸어 다니는 기쁨. 가방 하나, 청바지 하나, 티셔츠 하나를 3개월 동안 빨아 입는 것도 잊은 채 다녔다. 거기서 만난 친구가 옷 안 가져왔냐고 물을 정도로. (웃음) 버스 타고 맨하탄에서 내려서 단골 스타벅스에 가서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면서 수업 듣고, 걷고, 저녁 땐 공연 보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던 사람이 1년 간 자리를 비운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무엇을 놓는다, 포기한다, 이런 걸 따지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가 우선이 된다. 마음이 편하고 몸이 건강한 게 가장 행복한 것이라 생각하려 하고, 거기에 방해가 된다면 일확천금이건 대단한 스타건 거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편안한 배우였으면 좋겠다. 그래야 연기도 편안하고, 하고 싶은 역할도 그런 것이다.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 소리를 지르며 핏대를 세우고 음모에 휘말리거나 뭔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강한 캐릭터들을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연기 참 잘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생활 연기,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갈등들을 표현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생각한다. 주말 드라마에서 보는 5, 6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 보면 눈물이 나면서 “그렇지, 저거지” 한다. 드라마를 한다면 가족애가 많이 들어간 작품에서 생활연기를 하고 싶다. 가족 드라마에서 남편이나 장가 못간 늙은 아들이나. (웃음) 변학도의 사랑, 100% 이해를 통해 ‘국민 남편’이라는 애칭도 얻었고, 이번 에서는 이색적인 변학도, 멋있는 중년 역할을 맡았다. 를 하기로 한 건 이석준 형을 비롯해서 사람들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2년 간 끊이지 않고 공연해 왔다는 데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연습 전 자료들을 봤는데 변학도가 너무 폼을 잡아서 (웃음) 웃기기도 했고 어떻게 변학도라는 캐릭터를 만들까 걱정이 됐다. 1막에서 춘향과 몽룡의 풋풋한 사랑이 펼쳐졌다가 2막에 웬 아저씨가 나와서 “넌 내꺼야” 그러면 나 같으면 토 나올 것도 같았고. (웃음) 캐릭터는 무대 위에서 그렇게 행동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어디서 찾아야 하나 고민이 됐었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대본에 다 있었다. 한 마디, 한 마디 곱씹을수록, 진심을 느낄수록 거품은 빠지고 담백함만 남았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사랑, 그 하나만 딱 남겨 놓게 써 놓았다. 그래서 요즘엔 흠뻑 빠져서 연습실 가는 게 즐겁고, 오랜만에 자랑하고 싶은 멤버들과 연습하고 있어서 즐겁다. 같은 역을 맡은 이석준과 몽룡 역의 이창용은 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석준이 형이랑 진심으로 “우리만 잘하면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특히 조연분들이 너무 잘 하신다. 심봉사, 방자, 뺑덕네, 멀티 캐릭터 네 명, 다 동생들인데 너무 잘해서 내가 부끄러울 정도다. 특히 춘향이랑 몽룡이 신인들이 참 무섭다. 들판에서 놀던,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마들인데 그 맛이 정말 풋풋하게 리얼 첫사랑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다. 그냥 생활 연기다. 가장 리얼한, 풋풋한 사랑은 이번 몽룡, 춘향 커플이 역대 최강일 것이다. 그래서 2막이 너~무 부담스럽다. (웃음) 변학도로서의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드라마가 워낙 절절하게 써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연습을 해 왔고, 그러다 보니 굉장히 많이 울었다. 캐릭터에 아직 안 들어가서 변학도가 눈물이 많은 캐릭터인가, 적은 캐릭터인가 이런 것들에 대한 옷을 서서히 입혀갈 참이다. 그 전까지 고영빈으로써 연습할 때는, 이 감정, 이 작품에서는 눈물이 난다. 그래서 눈물도 흘릴 만큼 다 흘려 보고, 낼 만큼의 화도 다 내고, 참을 만큼 참아도 본다. 그걸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캐릭터가 2013년 변학도의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에서 변학도는 악인이지만 험한 세상과 아픈 사랑에서 춘향이를 보호해 주려는든든한 남자이기도 하다. 이젠 그런 사랑이 더 와 닿지 않을까. 100% 와 닿는다. 살다 보면 일부러 나빠지는 게 아니라,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걸 포기하고, 그러는 위치 때문에 나쁘게 보일 수 있는 거다. 변학도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취하고 싶을 때 자기가 갖고 있는 게 권력과 재력이니 그걸로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그게 없다면 다른 걸로 표현하겠지. 몽룡이처럼 어린 사람의 방법이 있을 수 있고. 하지만 돈과 권력을 내세운다고 하면 무조건 나쁜 거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 하기도 하고. (웃음) 그런 것들로 인해 변학도가 나쁜 사람으로 오인되는 거라는 걸 이번에 연습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해 보기도 했다.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해 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돈도 포함된 것 아닌가. 꼭 돈이 들어간다고 속물적인 인간은 아니지 않는가. 돈도 포함되고 마음도 포함되고 여러가지가 어울린 상태에서 행복이 나오는 거고, 그래서 난 100% 변학도가 이해가 된다. 변학도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춘향이의 아킬레스건 같은 아버지를 통해서 그녀를 조바심나게 만드는 건 있지만, 그것도 역시 변학도로서는 어쩔 수 없이 택하는 방법이다. 어찌되었건 이제 변학도는 ‘이몽룡 식 사랑’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옛날이었다면 변학도는 이몽룡 같이 다시 사랑을 못하겠지만 요즘이라면 그렇지도 않다. 젊다는 거, 어리다는 건 결국 마음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도 첫 눈에 반하는 사랑, 내가 가진 걸 다 퍼주고 싶은 사랑이 있을 수 있고,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어려서는 가진 것이 젊은 하나니까 그 젊음을 최대한 이용해서 행복해지지 않는가. 나이가 들어서는 젊음 대신 돈이나 삶의 노하우, 또는 지식 등 자기가 가진 것이 있을 것이다. 고영빈 개인의 삶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려서부터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다. 철이 이제 난다고 해야 할까? 2, 30대는 내가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할아버지처럼 지나왔다고 하면, 40대가 되어 이제 연애를 하고 싶고 일이 좀 많아서 바빴으면 좋겠고, 돈도 좀 많이 모았으면 좋겠고, 하고 싶은 게 많다. 이제는 오히려 어렸을 때 사랑이 부럽지 않다. 40대는 비로소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나이인 것 같고, 어렸을 때 능력이 부족해서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기분은 어렸을 때만큼 다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하고 싶다. 열심히 자기 인생 잘 살아온, 일선에서 떠날 수 있는 여성분과 함께 어디 멋진 곳에 가서 집 짓고 요트 하나 만들어 놓고 여름에 관광객들 오면 돈 받고 태워주고. (웃음) 인생의 마무리를 그렇게 하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김성민(n99588947@interpark.com)
2013.09.02 / 조회 2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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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수 사랑가> 임강희, 이창용, 고영빈 등 캐스팅으로 9월 개막
뮤지컬 가 오는 9월 무대에 오른다. 는 우리나라 대표 고전 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엮은 창작 뮤지컬로 2002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 올해 무대는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서양밴드와 장구, 꽹가리, 아쟁, 해금 등 전통악기의 만남, ‘도창’ 서정금, 정상희이 판소리가 더해져 전통음악의 선율을 제대로 전하는데 주력했다. 캐스팅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다시 참여하는 임강희와 신예 유리아가 ‘춘향’으로 분하고 박정표, 이창용, 전성우는 ‘몽룡’ 역, 이석준과 고영빈은 ‘변학도’ 역에 캐스팅됐다. 특히 이번 무대는 더블, 트리플 캐스트 방식에 변화를 주어 춘향, 몽룡 역의 배우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할 예정. 오는 9월 ‘춘향’ 역의 유리아와 ‘몽룡’ 역의 이창용의 무대로 막을 올리고 이후 전성우가 이창용의 바통을 이어받아 ‘몽룡’ 역을 맡는다. 이어 임강희와 박정표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2002년 초연 이래 11년간 를 이끌어 온 박새봄 작가, 최성신 연출 콤비와 김준범, 김아람 작곡가가 드라마와 음악을 책임지고 뮤지컬 등의 신은경 음악감독이 합류해 음악에 힘을 보탰다. 뮤지컬 는 오는 9월 7일부터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08.13 / 조회 15,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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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모닝> “내일 아침이 지나면 우린 어떻게 될까"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이야기, 뮤지컬 이 프레스콜을 갖고 하이라이트 시연을 펼쳤다. 이번 작품에서는 송용진, 이창용, 박선우, 이석준, 임강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결혼과 이혼이라는, 인생 최대의 결정을 앞둔 네 남녀의 심란한 마음을 그려낸다 . ‘SNL 코리아’에서 귀여움과 발칙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주목받는 김슬기는 이번 무대가 데뷔작. 결혼을 하루 앞둔 캣을 연기한다. 그는 “원래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며 “뮤지컬 데뷔작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배님들이 굉장히 잘하시고, 뮤지컬이 주는 설레임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이 느낌을 관객들이 받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등에서 활약을 보인 박선우는 이혼을 하루 앞둔 잭을 열연한다. 그는 “제 결혼 생활이그대로 투영된다고 볼 수 있다”며 “분석이 필요 없는 연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을 하루 앞둔 존 역의 송용진은 “슬기양과는 15년 정도 나이차가 있어 연습 할 때 서로 눈 마주보기를 연습할 정도였다”며 “참 행복한 과정이었다”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존 역을 맡은 정상윤은 “어제는 에서 남자와 키스하고 오늘은 여배우와 키스를 했다”며 “여배우와 오랜만에 연기를 해서 에너지가 샘솟는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혼을 앞둔 캐서린 역을 맡은 이혜경은 “ 에 이어 소극장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며 “우선 음악에 끌렸고, 내 나잇대과 처한 상황이 맞는 작품이 많이 않은데 이 작품이 딱 맞아서 놓치면 안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가슴아프게, 혹은 행복하게 그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은 런던 오프웨스트엔드, 시카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일본 도쿄 공연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뮤지컬’로 호평 받았다. 이번 라이선스 공연은 조광화 예술감독, 이성원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으며 결혼을 하루 앞둔 존과 캣 역에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임강희, 김슬기가, 이혼을 하루 앞둔 잭과 캐서린 역엔 박상면, 박선우, 이석준, 이혜경, 최나래가 캐스팅 됐다. 오는 9월 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3.06.10 / 조회 1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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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모닝> "노래와 연기, 진지한 김슬기로 다가갈게요"
매주 토요일 밤을 팔색조의 매력으로 달구는 여인이 있다. 국내 정치계를 아동 프로그램 캐릭터에 빗대어 유쾌하게 풍자하는 ‘글로벌 텔레토비’의 반장 ‘뽀’를 비롯, 2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똑부러지는 강렬한 연기와 발성(?)으로 세러데잇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코리아)의 홍일점으로 우뚝 선 김슬기가 바로 그 주인공. 대학 졸업과 동시에 연극 로 대학로 무대에도 꾸준히 서며 신인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부진 연기력을 선보여온 그녀는, 이번엔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뮤지컬로 관객들과 만나려는 참이다. 뮤지컬 에서 결혼을 하루 앞둔 여자 캣으로 변신 중인 그녀를 만났다. 잡지사 에디터로 사회에 뛰어든 신참 캣은 멋진 커리어 우먼의 꿈을 키워나간다. 중요한 해외 출장 참석 여부에 따라 결혼식을 1년이나 미루려는 그녀이나, 설레는, 혹은 살짝 두려운 결혼식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다. 사랑하는 남자 존과 깨알 같은 ‘러브러브 모드’로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 6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연습실엔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오묘한 공기가 가득하다.방송과 영화, CF에 뮤지컬 연습까지, 무척 바쁜 요즘이겠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웃음) SNL코리아 녹화와 뮤지컬 연습이 주 활동이다. 무척 바쁜 와중에 뮤지컬 출연은 다소 의외였다. 시놉시스를 읽고 음악을 들어봤는데 심장이 뛰었다. 그래서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해 보니 많이 버겁다. (웃음) 개인적으로 김슬기의 한계를 깨는 타이밍이 되지 않을까,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작품의 어떤 부분에서 심장이 뛰었는가? 일단 음악이 너무나 좋다. 밝은 부분도 있고 또 어두운 부분도 있다. 처음에는 알콩달콩한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시련을 겪고, 그것을 또 극복해 가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는 많지만 이 작품은 연애와 결혼, 그 이후까지 어떤 과정 속에 둘의 모습이 보여서, 그런 점이 신선한 것 같다. 맡은 역할 ‘캣’은 어떤 인물인가? 당차고 완벽주의자 스타일인데, 거기에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도 녹아 있다. 바탕은 기질이 보이는 여자다.(웃음) 실제 본인 나이보다 캣의 연령대가 높은 것 같다. 일단, 작품에서라도 결혼을 해서 너무 좋다. (웃음)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빨리 안정된 사랑을 하고 싶고, 결혼하고 싶다. (웃음) 연애를 계속 못하다 보니 이런 뮤지컬이 너무 좋다. 그런데 수위가 좀 세다. (13세 이상 관람이라고 한다) 정말? 진짜? (웃음) 그런 부분들이 조금 부담스러운데, 깨는 중에 있다. 오늘도 신음 소리 연습해 오라고 하시고. (웃음) 결혼 전날의 캣(임강희)과 존(정상윤)이혼 전날의 캐서린(이혜경)과 잭(박선우)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등 상대 배우가 3명이다. 너무 좋다. (웃음) 이번 작품의 배우분들을 다 처음 만난다. 일단, 다 어마어마하시다. 정말로 장난이 아니다. 나 빼고 다들 잘하시고. (웃음) 그래서 진짜 많이 배우고 있다.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고, 드디어 실현되었지만 정말 현실은 쉬운 게 아니구나, 깨닫는다. 그러면서 여기 함께 계신 분들이 너무나 존경스럽고, 이제 나도 그 길을 가야겠다. (웃음)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고 들었다.막연하게 노래, 춤, 연기를 다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뮤지컬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후 방송 등으로 영역을 펼치고 싶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 방송을 먼저 하게 되다 보니 뮤지컬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었었다. 어렸을 때 막연한 꿈이었지만 연기를 시작하면서, 아, 아직 뮤지컬은 할 짬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스스로에겐 지금도 좀 이른 감이 있다. 좀 더 많이 연기가 농익고 노래도 더 트레이닝 받은 후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배우니까 좋은 작품을 놓치기는 싫고. (웃음) 그래서 한번 뚫고 가 보자, 했다. 다행히 작품이 너무 좋다. 사랑에 대해서 퐁당,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남녀 구분 없이 팬층이 넓다. 비결이 뭘까? 친근함이 아닐까. 얼굴이나 몸매, 키가 많이 친근한 것. 그래서 기존 연예인에게 벽이 느껴졌다면, ‘어? 옆집 동생 같은 쟤는 뭐지?’ 그런 편안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 거기에 SNL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통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결혼 10년 차 잭(이석준)과결혼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존(송용진)이쁜이 사진 폴더 지워야 하나?(존_ 이창용)쇼핑 중독 어째야 하나?(캐서린_최나래)살쪄서 웨딩드레스 터지면 어쩌나?(캣_김슬기)한편으론 편안한 외모가 배우가 되기에 콤플렉스로 느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워낙 어렸을 때부터 뜻이 확고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막연히 “그래, 넌 배우가 될 거야” 그렇게 말했었다. 어렸을 때도 그랬고 대학 입시 때도 “왜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이건 운명이다, (웃음) 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었다. (웃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도 배우가 아니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 많이 한다. 또 어렸을 때부터 멋있다고 생각했던 배우는 연기력이 되고 자신의 매력을 뽐낼 줄 아는 배우였다. 그래서 나도 그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만약 예쁜 사람만 배우가 된다고 생각했다면 스스로를 두고도 그런 기준으로 판단했을 거다. 하지만 내 기준이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 것이다. 주관이 굉장히 뚜렷한 것 같다. 그렇지도 않다. (웃음) 한번쯤 뭔가에 미쳐볼 정도로 해 봐야 하는데, 그것이 이 장르가 아닐까, 살면서 뭔가 변화를 주고 가야 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했을 때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재미있어 하는 걸 선택한 거다. 배우의 어떤 점이 그리 좋은가? 연기, 춤, 이런 것들을 볼 때 심장이 쿵쿵쿵쿵 뛴다. 뮤지컬을 볼 때도 그냥 편안하게 앉아서 보질 못하고 내가 연기를 같이 하고 있고,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럴 때, 아, 배우를 할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한다. SNL코리아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유독 많다. 크고 강하게. (웃음) 성대가 남들보다 튼튼한 것 같다. 지르는 것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목이 잘 안 쉬는 것 같다. (웃음) 따뜻하게 옷을 입고 철저히 한다. 목이 불편하면 다른 부분들이 다 불편해진다. 얼마 전까지 겨울 패딩을 입고 다녔다. 예쁘게 꾸미고 이런거 없다. (웃음) 연극 뿐 아니라 SNL코리아까지 장진이 연출한 작품에 출연했고, 소속사도 ‘필름있수다’이다. 특별히 말씀을 많이 해주시거나 강요하시지는 않지만, 멘토 같은 존재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있나? 이제는 좀 더 차분하고 진지한 연기, 뮤지컬로, 노래 연기로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이미지에이전시 Mr.Hodol@Mr-Hodol.com), 필름있수다 제공
2013.05.14 / 조회 3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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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이석준의 ‘투모닝쇼’ 개최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이 공연 개막을 앞두고 5월 20일 KT&G상상아트홀에서 이석준의 ‘투모닝쇼’를 개최한다.이석준의 ‘투모닝쇼’는 국내 최초 뮤지컬 토크콘서트인 ‘뮤지컬 이야기쇼-이석준과 함께’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뮤지컬 이야기쇼’의 진행자이자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서 ‘잭’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이석준이 진행을 맡는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 출연 중인 박선우, 이혜경, 최나래,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임강희, 김슬기 등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배우들은 작품 해설과 연습 과정은 물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여러 에피소드 등을 관객에게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의 넘버들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이석준의 ‘투모닝쇼’ 가격은 천 원이다. 티켓 수익금 전액은 ‘뮤지컬 이야기쇼’에서 후원하는 사회복지 NGO 단체 ‘함께하는 사랑밭’을 통해 기부된다. 예매는 5월 13일부터 인터넷 예매처를 통해서 예매할 수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컴퍼니다
2013.05.08 / 조회 7,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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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이들 부부는? <투모로우 모닝> 국내 초연
꿈만 같지 않게 닥쳐온 결혼과 후회와 두려움으로 혼란스러운 이혼을 각각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솔직하고도 적나라한 모습을 담은 뮤지컬 이 6월 국내 초연한다. 미국의 로렌스 마크 와이트가 대본과 음악을 써 2011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이 작품은, 두 커플의 섬세하고 진실한 심리묘사를 통해 결혼과 이혼이라는 인생의 중요한 고비 앞에 갈등하는 남녀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 놓는다. 결혼을 하루 앞둔 30대 영화 감독 지망생 존 역에는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이 나서며, 존과 결혼 예정인 캣 역은 임강희와 SNL코리아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김슬기가 맡는다. 또한 이혼을 하루 앞둔 40대 광고 카피라이터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내에게 위축된 잭 역으로 박상면, 박선우, 이석준이 나서며, 성공한 매력적인 커리어우먼이지만 공허함을 가지고 있는 캐서린 역엔 에서 반 호퍼 부인으로 열연한 최나래가 등장할 예정이다. 조광화 예술감독을 비롯, 등의 이성원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참여하는 뮤지컬 은 오는 6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주)창작컴퍼니다 제공
2013.04.15 / 조회 17,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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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이석준, 박호산 "서로 달라도 추구하는 건 같죠"
안톤 체홉은 을 코미디라 정의 했고, 이 작품을 초연한 연출자 스타니슬랍스키는 비극으로 해석했다한다. 비극이 될 수도, 희극이 될 수 있는 희곡. 분명한 건, 아름다운 대지 벚꽃동산을 둘러싼 가지각색 인간군상들은 지금 우리에게도 날카롭게 통한다는 것이다. 동갑내기 배우 이석준과 박호산이 이 광활한 벚꽃동산 앞에 섰다. 그리고 농노였지만 급변하는 세상에 잘 적응해 신흥부자 로파힌으로 분해, 제대로 된 연극을 보여줄 태세다. “같은 산을 오르는데 서로 정 반대 길로 오르는 느낌” 두 분을 한 작품에서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네요. 더 반가웠어요. 이석준 (이하 석준) 잊혀진 거 같은데 (웃음) 라고 함께 한 작품이 있어요. 박호산 (이하 호산) 그런데 그때도 더블 캐스팅이라 무대에서 만난 적은 없죠. 이번에도 그렇지만. 할 때 제 와이프를 상대역으로 만났죠. (웃음) 석준 맞아, 그 다음에 둘이 또 를 같이 하더라고요. 그 때 눈이 맞았어요. 작품 안 하고 딴 짓 하고 말이야. (일동 웃음) 로파힌 역을 맡았는데, 두 분 이미지가 많이 달라서 캐릭터를 공유하기 힘들지 않나요.호산 달라서 좋다고 생각해요. 석준이 하고도 이야기 한 적 있는데, 같은 산을 오르는데 다른 길로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물론 목표는 같고요. 역할이 내야 하는 지향점은 같지만 그걸 찾아가는 방법이 많이 다르죠. 석준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연습초반에 참여하지 못해서 호산이에게 많이 의지할 것 같아요. 전에 같이 작품 할 때도 호산이와 더블인 것 자체가 굉장히 도움이 됐거든요. 전 저만의 방식이 있고, 그게 옳다고 걸어왔는데 호산이는 굉장히 다른, 옳은 방식을 걸어왔어요. 그래서 제가 놓치는 부분을 하나씩 채워주는 스타일이라 의지가 많이 됐고. 이번엔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거든요. 호산 잘 하면서 (웃음) 석준 아니, 초반부터 작품 분석에 디테일하게 붙어왔어야 했는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못했죠. 지금은 진짜 미치겠어요. (웃음) 만약 다른 더블 캐스트였으면 불안했을지도 몰라요. 에서 로파힌은, 지금 관객의 눈으로 보면 가장 이성적이고 노멀한 캐릭터가 아닐까요?연기자에겐 오히려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호산 전 오히려 튀는 인물 같아요. 등장 인물들과는 약간 벗어난. 나머지 인물들이 벚꽃동산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면, 로파힌은 밖에 접근하는 인물이거든요. 석준 저는 말씀하신 대로 접근하기 쉽지 않아요. 체홉의 작품이 명작인 이유는 모든 게 열려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누가 작품을 올려도 그들만의 해석을 가지고 올리잖아요. 우리만의, 나만의 해석이 꼭 필요한데, 그 해석을 찾아가는 시간이 고통이죠. 대신 짜릿함이 있어요. 이거 잘 나올 수도 있겠는데? 이런 기대감. 은 희곡으로만 읽으면 그 재미를 잘 느끼지 못하는 대신 연출과 배우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는데요.호산 맞아요. 체홉의 작품은 글로 보면 재미 없다는 게 석준씨 말대로 의미가 열려 있거든요. 친절하지 않아요. 은 마지막 작품이라 그런지 제일 그래요. 보통 한 가지 말을 하면 한 가지 감정을 가지잖아요. 하지만 여기 인물들은 보통 2~3개에요. 연인과 다툴 때 여러 가지 감정이 생기는 것처럼. 굉장히 어렵죠. 석준 체홉의 번역본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걸 다 보면 아예 의미가 달라요. 대사 하나를 가지고도 의미가 다르게 써 있죠. 어미만 다르다든가, 그게 아니라 의미를 뒤집어 놓아도 말이 되게 만들어 놓은 거에요. 호산 번역한 사람 생각대로 써 놓은 거지. 예를 들면 가예프 대사가 “뭐라고?”라고 써놨는데, 원본을 보면 “누구?”에요. 가예프는 로파힌이 말 할 때마다 “누구?”라면서 장난을 치는데 번역하는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하기가 애매한 거죠. 그래서 우린 아예 러시아 대본을 갖다 놓고 해요. 다행히 러시아 어를 할 줄 아시는 우리 태훈 형님(김태훈)이 계셔서 가능하죠.100년 전 작품임에도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놀라운 것 같아요. 하지만 지루하지 않을까 편견도 있을 거고요. 호산 이 작품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 붙여놔도 이 이야기가 다가와요. (체홉이) 깊은 성찰에 의해 쓰셨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이야기고요. 고전의 힘이죠. 석준 전 이 팀이 작년에 한 를 봤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충격을 받았죠. 를 변형한 게 아니라 숨어있는 텍스트를 전부 끌어 올렸더라고요. 은 열려있는 텍스트잖아요. 채워 넣을게 너무 많아요. 이 팀은 무대의 변형이나 의상이 아니라 흐름 안에서 그들만의 화법으로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팀 같아요. 호산 오경택 연출의 힘이 커요. 체홉은 이 작품을 코미디라고 했거든요. 급이 떨어지는 코미디가 아니라 일상에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웃기냐는 거죠. 그걸 잘 끄집어 낼 수 있는 연출이죠. 도 3시간 가까운 공연시간임에도 몇 번 본 관객들이 계세요.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어요. 원래 가지고 있는 대사 그대로. 이번 도 비슷한 색깔의 재미가 있을 겁니다. 정동환 선생님 같은,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시죠. 호산 아휴… 정동환 선생님이 이번에 일단 승낙해 주신 게 너무 감사 드려요. 피르스 역이 정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씬 숫자와 대사량은 많지 않거든요. 선생님들이 어떤 ‘깊이’로 승부하시는 거라서 ‘기피’를 하세요. 정 선생님은 옛날에 가예프 역을 하셨대요. 이번 역할도 말씀 드리자 마자 ‘오케이’. 저희 입장에선 뭐…만세죠. 정동환 선생님이 아버지라면 최용민 선생님은 어머니 같으세요. 벽이 없어요. 저희들이 술 한잔 하자고 하면 항상 ‘오케이’ (웃음) “지금 나를 사로 잡는 건…” 에는 여러 인간군상이 등장합니다. 두 분은 어느 타입에 속하는 것 같으세요? 호산 전 가예프에 가까워요. 내 인생이 그렇지, 뭐. 열심히 해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고. 저도 당구 좋아하고요. (웃음) 석준 전 빼차(트로피모프)에 가까운 것 같아요. (호산: 아, 동감!) 연습할 때 그 캐릭터가 눈에 확 들어오고 이해가 되는 거 보니까. 저도 어떻게 해야겠다 말은 많고 생각은 많은데 움직이진 않고…(웃음) 이석준씨는 이야기쇼 진행자로서 오랫동안 활약 하셔서 더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요? 석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토크쇼를 진행하다 보니 여러 생각도 하고, 제 가치관이 정립되는 건 사실이에요. 최근 이야기쇼에 대한 일들이 있었는데 되게 가슴이 아팠어요. 이야기쇼를 시작한 것도 관객 때문에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듣는 게 가슴 아팠죠. 하지만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덕목 중 하나가 선도라도 생각해요. 일제시대에도 문화가 살아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풀어내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일 거에요. 앞서가는 생각을 제시하는 것도 문화예술가가 하는 일이죠. 괴롭겠지만. 호산 얼마 전 추적자란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때 박근형 선생님이 팬이 됐어요. 선생님이 인터뷰에서 ‘연기자도 작가 정신을 가지고 대본을 봐야 한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인상 깊었어요. 문화계 사람으로서 위로하는 것도 있겠지만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죠. 두 분 다 데뷔 17년 정도 되시죠. 소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을 지나오시는데요. 연기자로선 지금 어떠세요. 석준 고통스럽긴 해요. 행복한 일을 해서 좋잖아요, 하시는데. 맞아요. 결론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니까. 하지만 저는 묻죠. 당신 같으면 3개월 마다 직장에 새로 취업하는데 괜찮겠냐고. (일동 웃음) 재미있는 건 예전엔 무조건 좋아서 무대에 섰다면 요즘엔 이 나이에 포기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즐거워요. 만약 나에게 20대로 다시 돌아가겠냐고 하면 죽어도 싫은, 지금 알고 있는 무언가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정동환 선생님이 막연하게 부러워요. 연기자로서 배운 이론을 다 부수면서 나오는 열정. 그 깊이를 알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더 행복한 거죠. 호산 같은 연기자고 지향점도 같은데, 재미있죠? 방향이 다르니까. 저 같은 경우는 재미있어요. 괴롭지 않아요. 제 친구들이 넌 연기해서 좋겠다, 그러면 전 이렇게 답할 거에요. 그럼 너도 해 인마. (일동 웃음) 무대에 서서 좋은 건 오늘 잘못 했으면 내일 더 잘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이번 작품에 안 되면 다른 작품에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누구는 커튼콜 박수가 좋다는데 전 그건 안 해도 좋아요. 이게 훨씬 재미있죠. 서로 정말 다른 모습인데, 이번에도 더블 캐스트죠. (웃음) 호산 만일 석준이와 다시 하게 되면 이번에 를 해보고 싶어요. 우리 둘 다 출연한 적이 있지만 같은 무대에 선 적은 없는데, 그 연극 둘이 같이 서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석준 를 예로 든 이유를 알겠어요. (웃음) 등장인물들이 절친한 친구 사이인데 아예 서로 생각이 달라. 상대역으로 붙으며 아마 극이 휘몰아치지 않을까. (웃음) 향후 장기적으로. 계획 있으세요? 배우로서 가고 싶은 길이나, 목표 같이. 호산 전 거창하지 않아요. 이 일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는 연극배우가 꿈이었고, 연극배우가 된 다음엔 제발 작품 좀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작품이 안 끊기니까 이제 다른 아르바이트 안 하고 이걸로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했죠. 그래서 다 됐어요. 이제 재미있어요. 여기서 더 욕심 가지지 않을 거에요. 좋은 연출자, 그런 건 꿈도 안 꾸고. 정동환, 박근형 선생님처럼 연기를 즐기면서 예쁘게 늙고 싶어요. 석준 비슷하네요. 저도 어릴 때는 욕심이 많았죠. 대형 뮤지컬 많이 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난 이 다음에 조승우 될 거야, 라는 농담도 하고.(웃음)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까 하나씩 버리게 되더라고요. 대형 뮤지컬, 위치, 다 버리니 배우 하나가 남더군요.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그래서 창작 뮤지컬에 관심이 가요. 이 작품을 만들면 내가 길을 낸 것이니까 다른 배우들이 길을 넓혀주지 않을까? 기대되죠. 지금 두 분을 사로 잡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호산 우리 와이프. 석준 오로지 아기. 아들이에요. 거의 전부가 된 것 같아요. 호산 저도 가족이에요. 어려서는 제가 이기적이라 그랬는지 가족이라는 굴레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대학 생활 하면서 혼자 살았고 이혼도 한 번…(웃음) 마흔 넘어가니 정말 반성이 됐어요. 너무 창피하게 살았구나. 이름도 바꾸고. 이젠 가족이 굉장히 소중해요. 이제야. 연극 보러 오시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전해주세요. 석준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다른 전설의 배우들이 나오는 연극을 많이 봤는데 그에 못지 않은 완벽한 팀이 된 것 같아요. 저 빼고. (웃음) 어디선가 봤는데 영국기자가 극장 앞에다 꽃다발을 놓으면서 연극은 죽었다고 했대요. 그런데 요즘은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간만에 최근에 못 느꼈던 설렘과 공포를 느끼고 있거든요. 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호산 어느 연극에서 ‘철학은 죽었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요즘은 자극적인 걸 찾아가면서 뭔가를 생각하지 않는 추세잖아요. 옛날에는 어려운 말 좀 쓰면 ‘대단하다’ 했는데 요즘엔 냉소를 듣고요. 생각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결론은, 투표합니다. (일동 웃음) 석준 투표, 투표 꼭 합시다! (일동 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9.14 / 조회 19,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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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카이와의 만남
“다들 낯이 익네요(웃음). 반갑습니다~” 팬들의 수줍은(?) 환호 속에 밝은 미소를 전파하고, 낯익은 팬과는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통에 시작부터 분위기는 훈훈하다. 오늘의 주인공은 주목 받는 성악가에서 크로스오버 가수, 이제는 에서 뮤지컬 배우로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카이. 그를 만나러 온 이들은 카이 공연을 3~8번 이상 관람한,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하는 팬들이다. 반가운 깜짝 게스트 출연과 카드교환까지 이루어진 카이의 훈훈한 팬미팅 현장.크로스오버 가수 카이, 뮤지컬 배우 카이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원래부터 노래를 연기처럼, 연기를 노래처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제가 무대를 채워야 할 의무감, 책임감에서는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아요. 는 첫 번째 뮤지컬이라 무척 부족하고 힘든 점들도 많았지만 장르를 대하는 구분은 저 스스로도 전혀 없어요. 마인드는 항상 똑같죠. "반갑습니다~"는 2인 극이라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사실 낚인 것이죠, 제작사 대표님에게. (일동 폭소) 전 경험이 없어서 얼마나 힘들지 예측 하지 못한 상태였어요. 지금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비교 대상이 없는 상태에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분들은 “네가 이 작품으로 시작한 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퇴장도 없고 두 사람이 1시간 45분을 끌어가야 해서 힘든 건 있어요. 방송활동과 겹치면 링겔 맞고 오른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많은 걸 배우고 느꼈어요. 정통 클래식을 하는 사람이 설 수 있는 무대는 많지 않아요. 그걸 생각하면 나에게 이런 무대가 주어지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기도 해요. 첫 뮤지컬 도전이에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임 많이 도와주시나요? 영빈, 석준 형, 창용이가 많이 도와줬어요. 창용이는 제가 맛있는 것도 사주면서 제가 가르침을 받았죠(웃음). 특히 창용이하고는 어머니와 각별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마마보이는 아닙니다만, (웃음) 그런 가정적인 남자에요, 저희가 (일동웃음). 창용이와는 무대 올라가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해요. 앨빈과 토마스처럼. 그날 그날 키워드를 정하기도 해요. 초심, 고마움, 열정, 이런 것들. 그러면 무대에서 연기할 때 더 애틋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영빈 형은 경력도 많으시고 진지하고 따뜻해요. 고민거리나 힘든 것들, 부족함을 채워주시는데 많이 도와주셨어요. 석준 형은 정말 나이스한 분이에요.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죠. 나중에 합류했지만 강현, 동화와도 많은 것을 나누죠. "영빈 형, 석준 형, 창용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죠" 성악, 크로스오버, 뮤지컬까지 두루 섭렵하셨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 가끔 후배들에게 전화가 와요. 그런데 요새 후배들은 엄청 똑똑한가 봐요. 요즘 이건 전망이 밝은지, 아닌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전 가능성을 보고 시작한 게 아니고 그냥 좋아서 시작했어요. 대학생이 전공을 선택할 때도 그 분야에 정통해서 학과를 선택하는 게 아니잖아요. 막연한 꿈과 이상으로 하는 거지. 도중에 물론 바뀔 수도 있고요. 교수님이 한 우물을 파라고 하실 때, 전 여러 우물을 재미있게 파고 싶다고 항상 이야기 했어요. 자기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어려움을 만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예체능 학생이에요. 몸이 악기이나 다름 없는데, 잘 안 될 땐 답답할 때가 많아요.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사실은 2주전에 극심한 슬럼프가 왔어요. 방법이 없어요. 취미 생활로 하는 게 아니라 직업, 입시와 연결이 되면. 노래는 몸과 연결이 되고, 몸은 정신과 연결이 돼 있어서 항상 기분을 업시키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전 2주 전에 12시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서 5시에 왔어요.(일동 웃음) 시간은 없고, 쉬고는 싶고, 리프레쉬할 필요성을 느껴서. 기분을 컨트롤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오늘의 깜짝 게스트, 의 동료 배우 이창용"처음엔 먼저 트위터로 인사를 나눴죠. 형인데도 격의 없이 다가와 줘서 정말 친구 같아요"성악은 우리나라 노래가 아닌 경우가 많은데, 노래의 의미를 다 아시는 건가요? 제가 유학을 다녀온 게 아니라 말을 잘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의미를 모르면 절대 안 돼요. 그래서 제가 갖고 있는 사전만 수십권이에요. 노래 가사를 일일이 찾아봐요. 마치 내가 하는 말인양, 모국어인양 계속 연습하죠. 이번 연말에 제야음악회에 출연하는데 그때 스페인 노래가 있어요. 모르는데~(일동 웃음). 그저께부터 정리하고 있죠. 가사를 알아야 감정이 표출되기 때문에 일일이 다 찾아서 공부합니다. 의 앨빈, 토마스처럼 단짝 친구가 있나요? 보통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많이 만나잖아요. 전 전공이 성악이고 예술고등학교를 나와서 친구들이 많이 유학을 갔어요. 가장 친한 친구도 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죠. 제 별명이 교회오빠거든요. 두루두루 잘 지낸다고 해서. 딱 토마스, 앨빈 관계의 친구는 없지만 제 스스로 토마스가 되려고 한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팬들 한명 한명에게, 마음을 담은 크리스마스 카드 두 배우에게 전달된 롤링 페이퍼크로스오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100킬로가 넘었던 적이 있어요. 성악을 해서 내가 지금 100킬로인지 잊은 거죠(웃음). 여러가지 이유로 욕심을 내다가 성대가 나빠져서 노래를 못하게 됐고, 그 후에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했어요. 그 때 농사를 3년 정도 지었는데 많은 생각을 했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그때 처음 본 것 같아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운동을 열심히 해서 8개월 사이에 30 킬로 이상을 뺀 것 같아요. 하루에 두 세 시간씩 뛰었거든요. 2003년 오디뮤지컬컴퍼니에서 란 뮤지컬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거기를 미친척 하고 찾아갔죠. “제가 뮤지컬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요?” 물었는데, 개념이 없었던 거죠.(일동폭소) “오디 션을 보세요.”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이란 걸 봐야 뮤지컬을 할 수 있단 것도 처음 알았어요. 그때부터 하나씩 두 발로 뛰어다니면서 찾아갔어요. 직접 제 노래를 녹음한 씨디 막 보냈죠. 어이 상실이죠(일동폭소). 그 중에 한 회사가 전화가 왔어요. 그것도 3년 뒤에. 2007년 인가. 그래서 처음으로 팝페라 가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땐 낯설어서 욕도 많이 먹고 무대도 없었고. 그게 초석이 된 것 같아요. 갑자기 조수미 선생님이 전화가 와서 콘서트 하는데 같이 하자고 제의를 해주셨죠. 그때부터 소속사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거든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거울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서 노력을 했고 나란 사람을 아티스트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다녔어요 그때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님도 처음 뵙죠. 처음부터 모든 게 세팅이 갖춰져서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공식 인증샷 나만의 인증샷^^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12.23 / 조회 2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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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반기 찾아오는 ‘남성 2인극’ 기대작
2011년 하반기 찾아오는 남성 2인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를 준비 중이다. 뮤지컬 ‘쓰릴미’는 전대미문의 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2인극이다. ‘유괴, 살인, 동성애’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두 남자의 심리 싸움으로 긴장감 있게 풀어내 5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두 남자의 우정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감성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작년 7월 초연 무대에서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재공연 무대에 올랐다. 가을의 끝자락, 서로 다른 감성과 이야기를 담은 남성 2인극 두 편을 소개한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아트원씨어터 1관10월 28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아주 특별한 2인극’의 두 번째 기획공연인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10월 28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아트원씨어터의 무대에 오른다. 2010년 초연 당시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등이 참여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인극의 매력을 살린 배우의 연기와 감성적인 음악, 동화 같은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순수했던 유년기와 세월의 흐름 속에 변해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2011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는 초연에 참여했던 ‘이석준’과 ‘이창용’이 ‘앨빈’ 역으로 다시 참여한다. 이들은 초연을 함께했던 배우인 만큼 깊이 있는 해석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또한, 연극 ‘트루웨스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동화’가 새로운 ‘앨빈’으로 함께한다. ‘토마스’ 역으로는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와 뮤지컬배우 ‘고영빈’, ‘조강현’이 캐스팅됐다. ‘카이’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 크로스오버 가수로 첫 뮤지컬 데뷔를 치른다. ‘고영빈’은 공백기를 깨고 복귀작으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선택했다. ‘조강현’은 앙상블부터 시작해 뮤지컬 ‘김종욱찾기’, ‘쓰릴미’, ‘셜록홈즈’ 등으로 꾸준히 성장한 배우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2011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재공연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그는 “지난 공연에서 만족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가다듬고 보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10주년 기념공연 ‘아주 특별한 2인극’로 올리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뮤지컬 ‘쓰릴미’충무아트홀 블랙11월 29일부터 2012년 2월 26일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뮤지컬 ‘쓰릴미’가 11월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2007년 초연 무대였던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11월 29일부터 2012년 2월 2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쓰릴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시카고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피아노 한 대와 두 명의 배우만으로 작품을 그려낸다. 뮤지컬 ‘쓰릴미’에 등장하는 ‘그’와 ‘나’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피의 계약’을 맺는다. 작품은 피아노 선율만으로 채워진 음악과 탄탄한 대본으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수많은 마니아 관객을 양산했다. 뮤지컬 ‘쓰릴미’는 스타 등용문, 양성소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많은 스타들이 거친 작품이다. 뮤지컬계 스타인 ‘류정한, 김무열, 최재웅, 강필석, 김우형, 정상윤, 김재범’부터 시작해 TV와 브라운관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지훈, 강동호, 김산호, 최지호, 오종혁, 강하늘, 지창욱’까지 수많은 배우가 이 작품에 출연했다. ‘이율, 이창용, 최수형, 조강현’ 등의 뮤지컬배우들도 뮤지컬 ‘쓰릴미’를 통해 연기 실력을 입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1년 뮤지컬 ‘쓰릴미’에는 ‘김재범, 장현덕, 정상윤, 전성우, 김성일, 손승원’이 출연한다. 2011년 뮤지컬 ‘쓰릴미’는 변신을 시도한다. 이번 무대는 기존 무대와 달리 4개의 조각으로 나뉜 벽체의 움직임으로 시공간을 표현한다. 벽체는 조리개와 같은 역할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작품 속의 ‘그’와 ‘나’의 심리 변화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본에 집중해 인물을 부각시키는 무대를 선보인다.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10.19 / 조회 1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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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토크콘서트
“앨빈이 토마스에게 선물한 책 제목과 작가 이름은?” “12번째 뮤지컬 넘버는?” 구체적이다 못해, 쪼잔하게 다가오는 저 질문에 당당히 “정답”을 외칠 수 있는 사람들. 구석에 숨어낸 작은 단어 하나, 배우들의 몸짓하나 까지 기억하는 일명 ‘솜앓이’ (솜은 작품의 영문명 앞글자를 딴 SOML로부터 파생) 관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섯 명의 출연진이 선보이는 토크콘서트를 만나기 위해서. 주요 뮤지컬 넘버, 연습 에피소드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초연멤버 이석준의 사회로 고영빈, 이창용, 카이, 정동화, 조강현과 프로듀서 겸 연출 신춘수 대표가 참석했다. #. 시계방향으로 말해봐요! 첫인상은? 석준: 잘 생긴 얼굴, 긴 다리길이! “저 친구, 빨리 어디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으로 가더라고요! 영빈: 카이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어요. 절대 동안! 카이: 동화는 정말 멋진 머리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동화: 창용이는 정말 순수해요! 창용: 스무 살 때 처음 봤어요. 레슨 선생님이 똑같았거든요. 선생님께서“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다”며 하도 칭찬을 하셔서 가봤는데, 그게 강현이였어요. 첫인상처럼, 정말 열심히 합니다! 강현: 석준이 형님은…. 오늘 처음 봤어요, (웃음) 달콤한 느낌입니다! 이석준, 고영빈독도둥이 조강현이창용, 정동화뉴페이스 카이#. 요즘 근황은? 영빈: (유학 이후) 이후로 1년 4개월 만에 서는 작품이고, 오늘 1년 3개월 만에 관객들 앞에 섰습니다. 카이: 팝페라 가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석준: 카이씨에게 악플이 달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너 따위가 어떻게 를 하느냐”는 글을 봤어요. 굉장히 좋은 작품, 의미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주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담도 크고, 마음도 무겁지만 연습을 통해서 조금씩 제 자신을 쌓아가고, 저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동화: 신혼이지만, 부인(전혜선 배우)은 일본에 가 있어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병원밥 정말 맛 없잖아요. (웃음) 어제 퇴원하고, 오늘 여기에 있습니다. 창용: 공연을 지난주 일요일에 마치고, 공연에 올인하고 있어요. #. 신춘수 대표님, 연출가, 영화감독까지 참여하셨잖아요~. 춘수: 프로듀서로 일을 하다 보니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초연 배우들에게 “다큐멘터리 작업이야”라고 하고 “내 꿈이니까 도와줘”라는 사탕발림을 했죠. 좋은 배우들과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연출로 돌아왔습니다. #. 여섯 배우들의 캐스팅 이야기가 궁금해요. 춘수: 초연, 새로운 멤버들의 조화를 생각했어요. 키 큰 성록이는 군대에, 정한이는 영화촬영 때문에 합류할 수 없었지만. 석준이가 저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고, 창용이도 함께해요. 변희석 음악감독의 추천으로 영빈이가 합류했어요. 카이는 예전부터 지켜보고 있었고, (정)동화, (조)강현이가 나중에 합류하게 됐죠. 석준, 영빈 두 원로배우 두 명의 큰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경험에 의해서 무대적 상상력이 커졌어요. 초연 때보다 깊이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여섯 명의 배우들은 캐스팅 과정, 연습 에피소드와 함께 뮤지컬넘버‘Mrs. Remington(이창용)’, ‘Normal(조강현)’, ‘The butterfly(카이)’, ‘I didn’t see Alvin(고영빈)’, ‘This is it(정동화)’,‘Angels in the snow’등을 선보였다. 고영빈, 카이, 조강현의 토마스와 이석준, 이창용, 정동화 앨빈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는 오는 10월 2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10.13 / 조회 19,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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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정동화, 조강현 합류
뮤지컬 에 배우 정동화, 조강현이 합류한다.
정동화는 순수하고 엉뚱한 소년 앨빈 역에, 조강현은 토마스 역에 캐스팅돼 기존의 이석준, 고영빈, 이창용, 카이와 함께 2인극 뮤지컬을 이끌어 갈 예정.
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가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앨빈의 송덕문을 쓰며 우정과 삶을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100분 간 단 두 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2인극으로 두 배우의 호흡과 연기력에 주목할만한 무대. 초연 무대에 이어 이석준, 이창용이 다시 참여하고, 고영빈, 카이, 정동화, 조강현이 새롭게 합류했다.
한편 는 오는 10월 11일 기존의 제작발표회 형태에서 벗어나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형식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이석준, 고영빈, 이창용, 카이, 정동화, 조강현 등 6명의 배우가 ‘The Butterfly’, ‘Angel In The Snow’ 등 관객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은 넘버 6곡을 선보이고 관객들과 질의 응답 시간도 진행될 예정이다. 플레이디비와 오픈리뷰 이벤트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
는 오는 10월 28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10.05 / 조회 1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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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빈 "지난 1년 동안 '여유' 배워 왔어요"
지난해 6월 연극 이후, 한동안 무대에서 배우 고영빈의 모습을 찾기란 어려웠다. 알음알음 그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 얼마 후였다. 남들이 보기엔 갑작스럽게 떠난 미국 행.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여의 시간을 뒤로 하고 그가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봤다는 작품 가 그의 복귀작. 의 '치열한' 오후 연습 뒤에 가진 잠깐의 인터뷰. 한결 편안한 미소를 짓는 고영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디다 이야기 하고 가야 해요? 하하하.” 어느 날 문득 미국 행을 택했던 고영빈의 반문에 장난끼가 묻어났다. 지난해 연극 이후 예정된 스케줄도 양해를 구해 취소하고 갑작스럽게 떠난 지 1년. 귀국하자마자 연습에 뛰어들어 4주차를 넘기고 있었다. “작년에 초연 중인 이 작품까지 보고 미국으로 갔어요. 주변 분들도 이 역할(토마스 위버)이 어울리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마침 한국으로 들어올 때 즘 연락이 왔어요. 약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해보자 싶었죠.” 의 연습실은 즐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특히 오랜만에 한국 무대 서는 그가 더 의욕이 솟는 건 당연할 지 모른다. 고영빈, 이석준, 이창용, 카이처럼 '형, 동생'으로 이뤄진 이 작품의 연습은 좀 더 특별해 보였다.“전 연습 때 저만의 단계를 거치는 버릇이 있어요. 처음부터 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주변분들이 볼 때 공연이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할 정도로 천천히 밟아나가는 스타일이거든요. 이번 작품은 (과정을) 밟아나갈 수 있어서 심적으로 편해요.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주시는 것에 힘을 얻기도 하고요.” 고영빈은 이번 무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하나 있다. “어떤 배우가 서도 한 가지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역할에 너무 많은 캐스트가 나오는 것엔 반대해요. 누가 했을 땐 이렇고, 누가 했을 땐 저렇고. 판이하게 갈리는 건 좋지 않다고 봐요. 그 공연 하며 그 배우가 떠오를 수 있는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은 그래도 다행인 게, (배우들이) 형과 동생이거든요. 어떻게 맞춰 나갈지 함께 연습할 수 있어서 다른 공연들처럼 무대가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 지난 1년 간 뉴욕 맨하탄에 머물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여유로움이라는 그의 말이 거짓은 아닌 듯, 그의 얼굴엔 내내 웃음 띤 편안함이 걸려 있었다. 2000년 로 데뷔해 2003년 일복 극단 사계에 입단, 이후 2006년 로 국내 무대에 컴백하는 등 지난 10여 년 이상 줄곧 무대를 놓지 않고 달려 온 그다. 지난 해 무작정 미국 행을 감행한 건 어쩌면 본능적으로 쉼표를 찍어야 함을 느껴서 일지도 모른다. 배우라 간직하던 고민과 의문을 매듭 지어야 할 때도 됐다고도 생각했다. “한 공연이 올라가기 전에 계속 트라이아웃을 거치다, 아 이건 완성된 작품이다 싶을 때 관객 앞에서 장기 공연을 하는 것. 이게 제가 가장 바라는 모습이었어요. 짧게 단기 공연을 하면 배우는 그 다음 공연은 무엇을 할지 생각해야 하고, 쉬지 않고 달려야 할 것 같죠. 사실상 배우는 지치고 소모돼요. 이런 회의감을 느껴서 미국엘 갔어요. 정해진 스케줄도 있는데 양해를 구하고 소리 소문 없이 떠났죠.” 그는 그 동안 슬금슬금 생긴 “내가 너무 유별난 건지, 유난을 떠는 건 아닌지”란 고민에 직접 맞닥뜨리고 싶었다. 브로드웨이의 백스테이지가 보고 싶고, 무대의 워크샵에 참여해 보고 싶고, 배우들의 삶과 제작 과정을 보고 싶기도 했다. 단 한번도 비행기를 타고 세 시간이 넘는 거리를 떠나 본 적 없었던 그였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가방을 싸 뉴욕으로 날라갔다. 도착해 언어를 익히며 정보를 수집하는데 주력했다. “제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뉴욕에 가보니 언어가 부족해서 불편한 건 없더군요. 그래서 괜찮다고 하는 액팅 스쿨 워크샵도 신청해서 보고, 공연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것도 가서 보고 NYU에 한국 친구들이 많아서 그들의 소개로 졸업작품, 중간발표를 어떻게 준비하는 지도 봤죠. 공연도 많이 보고. 그러다 보니 1년이 훌쩍 가더군요.”(웃음) 무엇보다 배우 고영빈이 아닌, 인간 고영빈을 위하는 방법을 발견함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처음엔 뉴욕이 싫었어요. 지저분하고 거지도 많고. 빈부격차가 굉장히 커서 맨하탄 서쪽은 길도 지저분하고 지하철엔 쥐도 지나다녀요. 처음엔 나 혼자 깨끗한 것처럼 돌아다니다, 어느 순간 나도 자연스럽게 동화되더라고요. 청바지 하나를 한달 내내 입고 다니는데도 인식 못했고, 머리에 새치가 자라도 상관 안 했어요. 그 전엔 무조건 깨끗하고 좋은 것만 찾았었는데 겉으론 깔끔하게 다니지만 내 스스로 그걸 유지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던 것 밖에 없었다는 걸 알았어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소박한 삶을 누리는 것. 삶은 돈으로 누리는 게 아니라 정신으로 누리는 것임을 그곳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어요. 참 좋았죠.” 배우로서 성공하기 보다 내 삶을 멋지게 사는 걸로 목표가 바뀌자 오히려 배우로서의 폭도 넓어짐을 느꼈다. “인간 고영빈은 구속 받길 싫어하고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사람인데, 배우 고영빈은 정확하고, 단정하고, 흐트러짐을 스스로 용서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국은 이걸 합치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걱정을 놔버리니 오히려 더 좋은 컨디션이나 아이디어로 매진할 수 있겠더군요.” 물론 한국으로 돌아올 때가 되자 약간의 걱정과 함께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지인들과도 연락이 끊긴지 몇 달이 넘어가는 시점. 돈을 벌면서 공부를 할 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그 때 즘 에서 연락이 왔다. 통장 잔고도 보고, 지나온 시간도 생각하고, 가면 다시 못 올 수 있는데 미련이 남는 건 없는지 스스로 질문해 봤다.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와 입국 바로 다음주부터 연습에 참여했다. 좋은 배우들과 넘치는 열정에 그는 요즘 “의욕충만”이라며 웃는다. 이 작품 이후로도,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보아온 고영빈이 아니라, 전혀 다른 모습의 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저는 배우이고, 배우를 바라봐주시는 관객, 연출가들의 눈을 믿어요. 억지로 욕심 내지 않아요. 그분들이 바라봤을 때 나의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하면 거부하지 않을 거에요. 만약 어느 한 연출가가 네 안에 다른 걸 꺼내 볼래? 그럼 좋아요. 하지만 타고난 모습과 성격이 싫어서 일부러 바꾸려고 하지 않을 거에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는 그에게, 유학 덕분에 실력이 늘었는지 관심을 갖지 않냐고 묻자 바로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니까 플레이디비가 써주세요. 저 공부 안 했습니다. 자유인으로 시간을 즐기다 왔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오디뮤지컬컴퍼니
2011.09.27 / 조회 19,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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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11년 공연 콘셉트 사진 공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2011년 공연의 콘셉트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초연 당시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초연 무대에 섰던 뮤지컬배우 ‘이석준’과 ‘이창용’도 다시 한번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재공연에 참여했다. 이번 공연에는 1년여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고영빈’과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동한 ‘카이’가 ‘토마스’ 역으로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이번 콘셉트 사진은 가을 향이 물씬 나는 책과 따뜻한 햇살이 비친 벤치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두 남자의 행복한 순간’이라는 테마 아래 네 명의 배우가 다정한 모습을 표현했다. 공개된 콘셉트 사진은 ‘고영빈, 이석준’, ‘카이, 이창용’으로 나뉜 페어별 사진과 출연 배우 전체 사진이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가 친구인 ‘앨빈’의 송덕문을 쓰면서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 속 오랜 친구인 ‘토마스’와 ‘앨빈’은 두 사람 중 한 명이 죽는다면 남은 한 명이 송덕문을 써주기로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토마스’는 어느새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인 ‘앨빈’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앨빈’은 먼저 죽고 ‘토마스’는 그의 송덕문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토마스’는 송덕문을 쓰면서 친구 ‘앨빈’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10월 28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21 / 조회 1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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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충만한 감성을 전할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아주 특별한 2인극’의 두 번째 기획공연인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재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10주년 기념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2010년 초연 당시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등이 참여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따뜻한 감성을 전할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매력을 알아보자. 가을의 충만한 감성을 채워 줄 뮤지컬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초연 당시 독특한 소재와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이야기로 관객을 만났다. 이번 공연에는 좀 더 단단해진 이야기로 다시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작품 속 오랜 친구인 ‘토마스’와 ‘앨빈’은 둘 중 누군가가 죽는다면 남은 한 명이 송덕문을 써주기로 한다. 자라면서 세상에 물들어 가는 ‘토마스’는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앨빈’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앨빈’은 먼저 떠나버리고 ‘토마스’는 친구의 송덕문을 써내려 간다.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가 자신의 소중한 친구 ‘앨빈’의 송덕문을 쓰며 현재의 기억을 오간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지난 공연에서 2인극의 매력을 한껏 살린 연기, 음악, 동화 같은 무대, 몽환적인 조명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순수했던 유년기와 세월의 흐름 속에 변해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래된 친구와 함께 보러 가고 싶은 공연’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초연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 초연 배우 ‘이석준, 이창용’과 새롭게 합류한 ‘고영빈, 카이’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재공연에는 작년 초연을 성공으로 이끈 두 명의 주역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공연에서 ‘앨빈’ 역을 맡아 열연했던 ‘이석준과 이창용’이 함께한다. ‘이석준’은 이 작품을 ‘언제고 다시 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았다. ‘이창용’은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워크숍 공연부터 함께한 의리를 지켰다. 두 배우는 지난 무대에 올랐던 만큼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의 ‘토마스’ 역으로는 새로운 얼굴이 참여한다. ‘고영빈’은 2010년 연극 ‘레인맨’ 이후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복귀작으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선택했다. ‘고영빈’은 이번 무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잠시 쉬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 동안 가졌던 고민과 내적 갈등에 이 작품이 해답이 되었다. 또한,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만큼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토마스’ 역으로는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가 캐스팅됐다. 그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팝페라, 클라드(클래식과 발라드의 합성어) 등을 선보였다. ‘카이’는 자신의 앨범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실을 정도로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카이’의 숨은 재능을 보고 과감히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서로 다른 매력의 배우들이 2인극 무대를 선보인다. 이들은 무대에서 신선한 에너지와 시너지 효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프로듀서 신춘수의 새로운 도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그리스’, ‘스팸어랏’ 등을 제작했다. 그는 이번 뮤지컬 작품을 ‘한미합작’ 작품으로 제작하며 브로드웨이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신춘수 프로듀서의 브로드웨이 데뷔작이다. 그는 이 작품의 프로듀서임과 동시에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또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제작 과정을 스크린으로 옮겨 영화 ‘멋진 인생’을 탄생시켰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2011년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재공연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그는 “지난 공연에서 만족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가다듬고 보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10주년 기념공연 ‘아주 특별한 2인극’로 올리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19 / 조회 10,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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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이석준, 고영빈, 이창용, 카이 캐스팅
지난해 초연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뮤지컬 가 오는 10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그의 친구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죽은 친구의 송덕문을 완성해 가는 작품. 공연시간 100분 동안 단 두 명의 배우가 펼치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호응을 일으킨 바 있다. 두 남자의 우정을 밀도 있게 그려갈 이번 무대에는 이석준 고영빈 이창용 카이가 캐스팅 됐다.
시간이 흘러도 순수함을 간직하며 토마스에게 영감을 주는 캐릭터, 앨빈 역엔 초연에 이어 이석준, 이창용이 분할 예정. 여기에 연극 이후 1년여만의 무대에 복귀하는 고영빈과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가 앨빈의 유일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을 맡아 이석준, 이창용과 호흡을 맞춘다. 신춘수 대표가 초연에 이어 연출, 프로듀서를 맡는다.
는 오는 10월 28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9.02 / 조회 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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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초특급슈퍼파워 녹색 괴물로 변신했죠"
크고 까만, 모범생 인증 안경을 쓴 소심한 남자가 어느 날 도시를 지키는 영웅이 되어 나타났다. 익히 알고 있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이 아니다. 뮤지컬 에서 독성 물질에 빠져 초록 괴물이 된 톡시다. 그리고 이 무대에 가수 이기찬이 그의 전매특허 같던 부드러운 음악을 잠시 놓고 초록 괴물이 되어 나타났다. ‘또 한번의 사랑은 가고’ ‘감기’와 같이 살살 녹아들 것 같은 노래로 발라드를 평정했던 그가 흉측한 녹색 얼굴에 초특급슈퍼파워를 지닌 괴물(영웅)로 변신한 것이다. 의구심 담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기찬은 꽤 능청스럽게, 자연스럽게 톡시가 돼 무대를 누비고 있었다. 그의 첫 뮤지컬에서 말이다. 발라드 가수로 항상 부드러운 모습만 보아았다. 첫 뮤지컬에 녹색 괴물로 변신했다니 좀 놀랍다. 나에겐 오히려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이번 작품에 출연한 것도 있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나. 관객으로 즐겨 봤다. 2004년 경에 브로드웨이에서 같은 좋은 작품을 관람했다. 국내에서도 등 많이 봤던 것 같다. 물론 그 당시엔 관객 입장으로 즐긴 것이다. 뮤지컬 배우로 첫 무대다. 소감은 어떤가. 되게 재미있다. 힘든 것도 물론 있지만 재미있는 게 더 크다. 같이 하는 배우들이 워낙 잘 하시니 연습할 때도 재미있었다.첫 작품인데도 예상보다 연기가 능청스럽다.같이 톡시로 출연하는 석준 형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형 하는 거 보고 따라도 하고, 하다 보니 내 것도 되기도 했다. 보신 분들도 열심히 한다고 좋아해 주신다. 원래 연기에 소질이 있었나. 데뷔 하자마자 일요일 아침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는 그냥 시켜서 한 느낌이었고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와 맥이 닿아 자연스럽게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오만석 연출과의 호흡은 어땠나.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많이 도와주셨다. 워낙 스케줄이 바쁘셔서 새벽까지 드라마 촬영하고 바로 연습실 와서 잠도 안자고 연습하셨다. 열정적으로 도와주셔서 많이 배웠다. 멜빈과 톡시로 1인 2역을 한다. 내성적인 멜빈과 과격한 톡시를 오가기 쉽지 않을 듯 하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극장에서 분장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몰입이 됐다. 멜빈은 소심하지만 정의롭고 싶은 학생, 톡시는 괴물스럽고 용맹하다. 목소리 톤도 낮아지고. 물론 연기할 땐 멜빈이 편하다. 톡시는 숨 쉬기도 힘들다. 얼굴 가면 때문에 그런가. 이 작품은 분장이 가장 힘들다. 얼굴에 본을 떠서 실리콘을 제작한 가면인데, 그걸 쓰면 피부가 숨을 못 쉬어서 땀이 많이 난다. 지난 주에 한약방에 가서 땀 좀 덜 나게 하는 약을 지어왔을 정도다(웃음). 노래가 주로 락으로 이뤄져 있는 작품이다. 발라드를 주로 부르는 가수로서 변화를 꾀해야 했을 것 같다.평소 노래할 때보다 좀 더 파워풀하고 힘을 많이 내야 해서 안 하던 발성으로 노래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래에 가사 내용을 실어서 연기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가수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100을 해도 80 정도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 이상을 해야 100에 가깝게 관객들이 느낄 것 같다. 가끔 검색 해서 공연평을 보는데 그 중에 ‘노래를 굉장히 발라드처럼 부른다’고 써놓은 걸 봤다. 내가 노력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느낄 수 있구나. 기존에 불렀던 노래 방식과 좀 더 다르게 표현하고 역할에 몰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평가보단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서 다행이다. 에는 코믹함에 있어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온다. 연기하기 가장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면. 톡시가 새라에게 차이는 장면이 있다. 톡시가 울분을 토하면서 노래를 하는데 중간에 객석으로 뛰어 내려간다. 그게 재미있다. 관객들은 객석으로 설마 내려올까 생각하는데, 뛰어 내려가면 다들 놀라면서 재미 있어들 하신다. 코믹 장르를 가장 좋아하나. 그건 아니다. 칼라퍼플처럼 내용이 있고 어두운 것도 좋다. 처럼 예쁘고 화려한 무대도 좋고. 는 이 작품만의 매력이 정말 크다. 배우들간의 호흡, 코믹요소가 잘 버무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무대 이후 다른 뮤지컬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올겨울에 소극장 뮤지컬을 더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연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연기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작품을 이어서 몇 작품 더 하고 싶다. 이후엔 대극장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앨범 준비는 어떤가. 지금 녹음하고 있다. 아마도 가을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늦어지면 내년에 선보이지 않을까. 주제가 넓어진 앨범이 될 것 같다. 단순히 사랑, 이별 이야기보단 그냥 사는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8.30 / 조회 1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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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뭐볼까] 여름 마지막 더위를 날려버리자! 뮤지컬 ‘셜록홈즈’, ‘톡식히어로’
여름의 끝자락, 마지막 더위를 날려버릴 공연 두 편이 있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를 모티브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명탐정 ‘셜록홈즈’라는 익숙한 캐릭터와 새로운 살인사건 에피소드의 만남이 시선을 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환경 문제와 부정부패 문제를 컬트적으로 풀어놓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시원한 록 음악과 웃음 폭탄으로 관객을 맞는다. 소설보다 강력한 에피소드가 관객을 기다린다!뮤지컬 ‘셜록홈즈’ 9월 25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공연 뮤지컬 ‘셜록홈즈’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를 바탕으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괴짜 명탐정 ‘셜록홈즈’의 캐릭터에 새로운 살인사건 에피소드를 더했다. 소설 ‘셜록홈즈’를 기억하는 관객은 원작에 없는 색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홈즈’를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셜록홈즈’의 연출을 맡은 노우성은 “셜록홈즈라는 원작의 탄탄한 구성을 기반으로 했다. 캐릭터들 심리와 홈즈의 추리과정을 과감하게 표현한 음악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셜록홈즈’ 역은 송용진과 김원준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셜록홈즈’를 돕는 충실한 조수 ‘왓슨’ 역을 여자 배우가 맡는다. ‘제인 왓슨’ 역에는 구민진과 방진의가 출연한다. 사건의 중심에 선 여자 ‘루시’ 역은 정명은과 뮤지컬 첫 도전을 치른 배다해가 맡는다. ‘루시’를 동시에 사랑한 쌍둥이 형제 ‘아담 앤더슨’과 ‘에릭 앤더슨’에는 박인배와 조강현이 열연한다.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마음껏 즐겨라!뮤지컬 ‘톡식히어로’10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뮤지컬 ‘톡식히어로’는 강렬한 록 음악과 함께 컬트적 발상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극한다. 이번 공연은 2010년 초연에 이은 재공연이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공연 당시, ‘톡식 마니아’를 양산해 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 ‘멜빈’은 어리바리한 남학생이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새라’를 짝사랑한다. 그는 우연히 유독성 물질 폐기의 주범이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멜빈’은 시장을 막으려고 한다. ‘시장’은 부하들에게 ‘멜빈’을 없애라고 명령한다. ‘멜빈’은 시장의 부하들에 의해 유독성 물질에 빠지고, 녹색 괴물 ‘톡시’가 된다. 이번 공연에는 주인공 ‘멜빈’ 역으로 뮤지컬배우 이석준과 이기찬이 출연한다. 이번이 뮤지컬 첫 출연인 이기찬은 “뮤지컬 ‘톡식히어로’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고 보여 드릴 것도 많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연극 ‘이기동 체육관’을 통해 무대 경험이 있는 솔비도 뮤지컬 ‘톡식히어로’로 첫 뮤지컬 무대에 섰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6 / 조회 1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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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톡식히어로’, 컬트의 매력 속으로 빠져~봅시다!
2011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연출을 맡은 오만석은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파괴력 있는 공연이다. 지난해 공연보다 설득력 있게 공연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뮤지컬 ‘폴링포이브’, ‘아이러브유’, ‘올슉업’ 등을 쓴 ‘조 디피에트로’가 대본 작업을 했다. 200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톡식신드롬’을 일으키며 마니아를 양산했다. 한국에서도 2010년 초연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여름의 끝자락, 마지막 무더위를 날릴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록 음악에 더해진 컬트, 웃기도 바쁘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1985년 로이드 카프만 감독이 제작한 영화 ‘톡식어벤저’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작품은 뉴저지 주의 가상도시 트로마빌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멜빈’은 어리바리한 남학생이다. 지구과학자를 꿈꾸는 그는 앞을 못 보는 소녀 ‘새라’를 좋아한다. ‘멜빈’은 우연히 유독성 물질 폐기의 주범이라는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장은 ‘멜빈’을 없애라고 명령한다. 시장의 부하들에 의해 유독성 물질에 빠진 ‘멜빈’은 흉측한 녹색 괴물 ‘톡시’로 태어난다. ‘톡시’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악당들의 팔을 뽑고 다리를 뽑는다. 작품은 시원시원한 록 음악에 컬트의 힘까지 더해져 관객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음악은 본 조비 밴드의 키보디스트 겸 작곡가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했다. 그는 최근 ‘조 디피에트로’와 콤비로 작업하며 뮤지컬 ‘멤피스’로 2010 토니상 작사작곡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음악은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80% 이상의 관객이 공연 관람 후 OST를 구매하기도 했다. 관록의 연기에 풋풋함이 더해진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배우들 뮤지컬 ‘톡식히어로’에는 출연하는 배우도 화려하다. 주인공 ‘멜빈’ 역에는 뮤지컬배우 이석준과 가수 이기찬이 더블캐스팅 됐다. 이석준은 뮤지컬 ‘아이다’, ‘헤드윅’, 연극 ‘디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으로 관록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다. 그는 뮤지컬 ‘톡식히어로’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겁이 나는 작품은 없었다. 대사가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이 늦을까 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가수 이기찬은 이번 공연으로 첫 뮤지컬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뮤지컬 첫 도전에 대해 “뮤지컬 ‘톡식히어로’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고 보여 드릴 것도 많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기찬은 그동안 감성적인 발라드를 많이 선보여 왔다. 그가 작품에 등장하는 록 음악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가수 솔비는 뮤지컬 ‘톡식히어로’의 ‘새라’ 역으로 출연한다. 솔비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으로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뮤지컬은 ‘톡식히어로’가 처음이다. 솔비는 “이제 연기를 배우고 있는 신인 연기자로서 절차를 밟아가고 싶었다. 연극을 하면서 못 느꼈던 것을 뮤지컬을 통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제5회 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임기홍과 정영주가 힘을 보탠다. 작년부터 ‘새라’를 맡아온 최우리도 다시 무대를 빛낸다. 최강의 멀티군단인 김동현과 고명환도 뜨거운 열기로 무대를 채운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10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25 / 조회 1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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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여배우들, 정영주 & 홍지민 & 김영주
연기파, 개성파, 실력파, 성격파. 혹자들은 몸매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남들에게 지기 싫었던’ 승부욕으로 내달렸던 열정의 시간을 지나, 지금은 ‘남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여유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여배우들. 데뷔 15년 차를 넘어 대한민국 뮤지컬의 버팀목과 중심이 된 정영주, 홍지민, 김영주가 모였다. 데뷔 18년 차, 정영주 “를 한다고 했을 때 초연멤버 (홍)지민이랑 (김)영주가 겁을 많이 줬는데 솔직히 말하면 힘들지 않아요. 231회를 혼자 하고 나니까 무서운 작품이 없어요.” 의 시장, 엄마, 수녀로 분한 정영주의 목소리에는 당당함이 묻어났다.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고, 앙상블로 무대를 뛰어다녀야 했던 그때 그 시절에도 배우 정영주의 얼굴은 늘 자신만만이었다. “에이콤 2기로 선발되면서부터 뮤지컬배우 생활을 시작했어요. 오리엔테이션 때 “윤호진 대표님, 저 같이 생긴 사람을 뽑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랬더니 “너 같이 생겨서 뽑아줬다”고 하시더라고요. 칭찬이 아니었음에도 그 말이 정말 듣기 좋았어요. 이후로 외모 때문에 서러움도 많이 받았어요. 앙상블들을 세워놓으면 사이즈가 비슷하게 나와야 하는데, 제가 항상 튀었거든요. “너는 춤을 추면 섹시하긴 한데…. 너무 크다. 뒤로 빠져야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와 그리고 그녀의 재발견이었다고 할 수 있는 에서 그녀는 내공 깊은 여배우의 위력을 보여줬다. “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나서 로지 커버 겸 앙상블로 에 출연했어요. 어떤 기자님이 “상을 받고 나서 앙상블을 하다니, 정영주 배우는 마케팅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앙상블을 할 수 있는 시기는 길지 않아요. 앙상블들의 합이 딱 맞아떨어져서 공기가 하나로 ‘뽕’하고 터지는 순간이 있는데, 전 그 기운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체로 좋았거든요. 2006년 때 제가 앙상블 평균 나이를 서른 살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웃음), 후회는 안 해요. 테이블을 들고, 이고 뛰어 다니면서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했던 작품이에요. 지금 배우들은 가능하면 앙상블의 시기를 거치지 않았으면 하지만, 앙상블은 할 수 있을 때 즐기면서 해야 해요. 그 시기가 지나면 참 아쉽거든요.” 라는 작품으로 첫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18년이 지났다. “뮤지컬은 저에게 집이에요. 남편, 아이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요. 가끔은 연습실에 대고 “저 집에 잠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고 나와요. 저한테는 여기가 집인 거죠. 홍지민, 김영주 등 중심이 되는 우리 여배우들이 더 강하게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두 배우는 어떤 씨앗이 와도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토양을 갖고 있거든요. 그 힘은 연습실 걸레질을 하면서,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면서 다져진 것 같아요. 좋은 토양을 가진 배우로 기억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데뷔 15년 차, 홍지민 “어릴 때는 ‘무조건 열심’으로 달렸다면, 요즘은 ‘어떻게 하면 좋은 배우로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생각이 많아진 시기에요.” ‘관록의 에너지를 가진 배역’으로 설명되는 그리자벨라로 무대에 오르는 홍지민. 그녀의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생각이 함께 한다. ‘누나, 언니’가 아니라 ‘선생님’ 이라고 부르는 후배들이 늘어나면서 ‘책임감’과 마주하게 된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1996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뮤지컬 를 보고 일주일 동안 공연과 관련된 꿈을 꿨어요. ‘이게 뭐지?’라고 고민하다가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거죠. 서울예술단 오디션을 보고 합격하게 됐는데, 저 같은 사람은 뽑은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대요. 당시만 해도 주로 벨칸토 창법을 사용하고, 검정색 올 타이즈를 입고 워킹하는 게 오디션이었거든요. 지정곡도 ‘THINK OF ME’였는데. 제가 생목으로 그 노래를 불렀다고 생각해보세요.” 배우 정영주 만큼이나,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가진 여배우의 탄생이었다. 뮤지컬을 넘어 드라마, 예능으로 종횡무진하는 그녀에게는 ‘티켓파워’라는 새로운 부담감도 더해졌다. “정말 생각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막연히 열심히 하면 됐는데 요즘은 인지도, 후배들, 저를 ‘롤모델’이라고 말해주는 지망생들을 생각하게 되요. 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니까 주위 분들이 ‘여배우로서 정점을 찍었다’라는 말로 축하를 해주셨는데 마냥 기쁘지 만은 않았어요. ‘나는 더 성장할 수 있고,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었거든요. 제 전성기는 앞으로 였으면 좋겠어요.(웃음)”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뮤지컬배우 홍지민’ 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도 그녀의 뮤지컬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제, 손꼽아 기다렸던 그리자벨라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사실 지금도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박해미, 인순이 선배님들의 나이가 됐을 때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오디션을 통과하고, 연습을 하면서 ‘이 배역 지금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각자가 생각하는 그리자벨라 스토리를 가지고 연습을 하고 있는데 저는 ‘배우의 인생’으로 그리자벨라의 일생을 이해하고 있거든요. 스타를 향해서 꿈을 꾸고, 정점을 찍고 나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온 배우의 모습으로 그려냈어요. 배우로서 고민이 많은 지금의 시기에 그리자벨라의 역할을 만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고, 지치지 않는 배우의 열정을 다시 배우고 있어요. ‘메모리’ 넘버는 정말 부담감이 크면서도 기대감도 커요. (웃음) ” “정영주, 김영주. 두 영주배우와 함께 펄펄 끊는 에너지로 무대를 지켰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진홍지민 배우에게 뮤지컬은 산과 같은 존재다. “정상이 보이지 않는 산 같아요. 뮤지컬배우들은 다른 장르의 배우들보다 정말 더 부지런하거든요. 록, 국악, 클래식 등 온갖 장르의 노래를 공부해야 하고, 춤도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야 하고,몸 관리도 중요해서 트레이닝, 목관리도 계속 해야 하고. 가끔은 ‘이게 무슨 족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그런데 또 무대에 서면 거기서 또 행복을 느끼거든요. 계속,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오르는 그런 사람들 같아요. 우리는.” 데뷔 15년 차, 김영주 "언제나 "뮤지컬배우 김영주 입니다"라고 소개해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뮤지컬배우'로 살아가는 과정이 될 것 같아요." 뮤지컬 에서 만난 정영주를 보며 와, 나도 저 언니처럼 노래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김영주 배우의 뮤지컬 생활이 15년 차로 접어들었다. “새로운 배역을 만날 때마다 자신을 깨뜨려야 하잖아요. 새로운 여자(역할)을 만남을 가지면서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때도, 에서도. 아들레이드 역할은 비슷한 점이 많아서 즐거운 고민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고민의 양은 같지만, 절절하게 울면서 표현하는 역할은 아니기 때문에 진정성을 안고 가면서 가볍고, 즐겁게 서고 있어요. 어떤 무대든 고민 없이는 무대에 발을 붙일 수 없는 것 같아요.” 배우 김영주 배우의 옷차림은 섹시, 파격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녀는 귀여운 후배, 애교 많은 사람, A형 성격의 조용한 성격으로 통한다. “무대에서는 엄청 시끄럽죠. (웃음) 욕심이 많은 스타일도 아닌 것 같아요. 예전에는 ‘ 벨마 역할을 꼭 할거야’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인생, 삶에 대한 마음이 달라져서 그런지 어떤 작품, 역할에 연연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고 해서 제가 꼭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웃음) 제가 하고 있는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어요.” ‘속 김영주만의 아들레이드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요즘. 당시 함께 더블 캐스팅됐던 홍지민 배우는 “영주는 상호보완이 가능한 최고의 더블” 이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 때도 그랬고, 에서 더블 캐스트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행복해요. ‘쟤를 이겨야겠다’는 갖게 되는 순간 망하는 거거든요. 제가 보지 못한 것들을 찾아주는 동반자 같거든요. 에서는 (옥)주현이가 가지고 있는 것,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조합해서 아들레이드라는 점을 향해 가고 있어요.” 한 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연기와 목소리로 기억되는 배우. 김영주에게 뮤지컬은 ‘마이웨이’ 그 자체다. “끝도 없는 나의 길, 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다른 걸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냥 가고 있어요. 순리대로 흘러왔듯이 앞으로도 순리대로 흘러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뮤지컬의 중심에 서 있는 세 여우. 정영주, 홍지민, 김영주의 힘찬 행진은 오늘도, 무대에서 계속되고 있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디자인: 이혜경
2011.08.15 / 조회 2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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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식히어로> 녹색 영웅이 다시 돌아왔다
녹색 히어로 톡시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해 여름 국내에 처음 등장해 엉뚱한 웃음을 선사했던 뮤지컬 가 새로운 연출과 배우들로 무장해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이번 공연에선 지난해 ‘톡시’로 활약로 활약했던 오만석이 연출을 맡았으며, 이석준과 이기찬이 주인공 톡시 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한다. 여주인공 새라 역은 최우리, 솔비가 분하고, 공공의 적 시장 역엔 정영주가 열연한다.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 멀티맨 역은 지난해에 이어 임기홍, 김동현이 다시 참여하고, 여기에 고명환이 합세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만든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오만석은 “작년에 이 작품을 하면서 시원하지 못한 부분을 수정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며 “작년보단 설득력을 높이려 각색에 참여했는데, 배우들이 잘 살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과 이외 배우로서의 활동을 겸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쉬는 날이 없어서 일정은 무리가 되는 것 같다”며 “시간을 많이 할애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못해서 배우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임기홍, 고명환, 이석준, 솔비, 이기찬최우리, 정영주, 김동현, 오만석‘또 한번의 사랑은 가고’ ‘감기’ 등을 히트하며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한 이기찬은 이 작품을 통해 첫 뮤지컬 데뷔를 치뤘다. 그는 “평소 뮤지컬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며 “처음 도전하는 것에 비해 배울 것도 많고 도전할 것도 많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할 수 있다면 계속 뮤지컬을 할 생각”이라며 또 다른 작품에도 출연할 마음이 있음을 밝혔다. 이기찬과 함께 더블 캐스팅 된 이석준은 “이 역을 맡으면서 죽을 것 같다, (톡시) 옷으로 갈아입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많은 소모가 있어 템포가 느려질까봐 매회 겁이 난다”라며 “하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아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밝혔다. 연극 에 이어 이번엔 뮤지컬에 도전하는 솔비는 “연기를 꿈꾸는 신인 연기자로서 수순을 밟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연극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 창법이나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하는 표현력들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하며 “연극을 해보아서 견딜 수 있겠지 싶었는데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등 대극장 공연에서 주로 활약을 한 정영주는 “소극장 공연은 6년 만에 처음”이라며 “객석이 바로 앞이라 기분 좋게 두렵다”라고 말했다. 임기홍과 함께 멀티맨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고명환은 “이 작품은 멀티가 활약하는 작품 중 가장 힘든 무대”라며 “하지만 배우가 즐겁기 때문에 관객도 즐거워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는 뉴저지의 가상 도시 트로마빌을 배경으로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악당과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수퍼 히어로의 활약과 러브스토리를 그린 코믹 뮤지컬.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조 디피에트로’가 대본을 쓰고 본 조비의 밴드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을 맡아 지난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고 국내에서 지난 해 초연했다. 한편, 멀티맨 김동현이 부상을 당해 연출을 맡은 오만석이 8월 7일부터 김동현을 대신해 멀티맨 역할로 투입돼 한시적으로 활약할 예정이다.는 오는 10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에서 공연한다.이석준(멜빈) 수녀(정영주) 새라(솔비) 얼굴은...넌 마음이 착한가봐? 악당 시장 (정영주) 멜빈(이기찬) 멀티맨(고명환) 멀티맨(김동현) 살려줘 새라(최우리)도 괴롭히는 악당들 녹색 괴물? 영웅? 멀티맨의 활약을 기대해보시죠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8.04 / 조회 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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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도전에 인색하지 않기를' <톡식히어로> 연출 오만석
“사실은 부족한 게 많습니다.” 개막을 단 며칠 앞둔 공식 자리에서 한 배우의 고백에 모두가 당황스러워 했다. 악의 무리에게서 지구 환경을 지켜내는 초록 괴물의 이야기. 독특한 소재, 새로운 시도, 이름만 들어도 믿음을 주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뭉친 작품의 서술어로 예상한 말이 아니었다. 지난 해 의 국내 초연을 앞둔 배우 오만석은 “열악한 조건 속에 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고백 속에 자기 책임과 몫까지 분명히 했다. 그래서, 그 무대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커졌다. 스스로의 기준이 가장 까다로울 법한 이 사람의 고집으로 올해 다시 가 찾아 온다. 이제는 연출이다. 먼저 밝혀 두겠다. 다시 한번 “좀 걱정이다”라고 오만석은 말했다. 그리고 또 밝혀 두건데, 적어도 그를 마주하고 있는 한 사람은 이 작품을 다시 볼 마음을 굳혔다. “나도 한번 깨 보고 싶었다” 좀 지난 이야기지만, 지난 해 출연도 의외였다. 진지한 작품,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주로 해 왔기 때문이겠다.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시도하는 것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또 늘 작품성 있는 좋다는 작품만 골라서 품의를 지킨다고 할까? 그런 것 보다는 ‘나도 한번 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좀 특색 있는 코미디였고, 노래도 쉽지 않다고 하니 도전해 보는 건 어떻겠냐, 해서 시작을 했다. 고생을 많이 했는데 나름 공부가 되었다. 올해는 연출로 나섰다. 작품에 변화가 있는가? 이번에 건드린 게 좀 많다. 대본 각색도 몇 군데 다시 했다. 원래 미국 작품인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한 것 같은, 일부러 그런 식의 각색을 한 곳도 있다. 역시 연기 중에 가장 어려운 게 코미디 연기라 1초 호흡의 차이, 작은 발걸음의 차이로 웃음이 배가가 될 수도 있고, 지금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게 하는데, 하아… (웃음) 고민이 크다. 과장된 액션과 소품들, 독특한 말투 등 작품의 모습 자체가 여타의 뮤지컬, 코미디 물과도 다르다.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계속 한 캐릭터로서 계속 유지하며 가야 하지, B급 코미디라고 해서 이런 개그한다, 이런 농담한다, 하고 잠깐이라도 빠져버리면 이 작품은 죽는다고 말한다. 배우는 끝까지 진지하게, 그런 우스꽝스런 소품이 진짜 자신의 중요한 물건들로 대접을 해 주기를, 그렇게 해서 다가가는 코미디였으면 좋겠다. 작품 속 상황도 사실 말이 안 되는 내용이지만, 그 순간 순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그런 진지함으로 풀어줘야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공연을 앞두고 배우로서의 마음과 연출자로서의 마음은 또 다를 것이다. 작품이 잘 되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야 다르지 않은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체크해야 될 것이 연출이 더 많다 보니 중압감은 더 있다. 어제도 무대를 보고 왔는데 조명팀, 무대팀과 상의하면서 안 되는 것들은 빨리 단념하고 또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이런 것들이 닥치면 닥칠수록 빨리 해결해 줘야 하고 이야기 듣고 정리해야 할 게 많다. 배우로서 고민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 많아진 것이다. 연출로서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도 다를 듯 하다. 의 경우, 객석을 보면서 관객들이 눈물도 흘리고 훈훈해 하면서 좋은 공연을 통해 작은 치유를 받는다고나 할까? 그런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즐거움, 연출자로 받는 감동이 있다. 잘 만들어 낸 작품 하나를 통해 뮤지컬이 이래서 필요한 것이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라는 걸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다른 것과 바꿀 수 없는 기쁨인 것 같다. “배우는 창조하는 즐거움에 사는 사람” 이번 작품 뿐 아니라 ‘리’ 역할을 맡았던 에서도 각색 작업에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텍스트를 분석하는 건 노력 뿐 아니라 감각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감각이 예전에는 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또 없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도 연극 대본에서 뮤지컬 대본으로 넘어가는 건 내가 썼다. 노래 가사도 직접 다 쓰고, 인물들이 얽히는 설정도 다 넣고. 연극의 장점을 뽑아서 뮤지컬 대본으로 살을 붙였는데 그래도 좀 많이 부족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시 하고 싶다. 그땐 여자 인물의 설정도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싶고, 무대도 좀더 기능적이고 사실적으로 세우고 싶다. 다시 하면 지난 공연보다 더 잘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더 다시 하고 싶어 한다. 글에 대한 욕심도 있는 것 같다. 시놉시스를 써 놓은 게 있긴 하다. 시간이 없어서 구체화를 시키지는 못했지만, 밴드 뮤지컬로 구상했다. 몇 분에게 보여드렸는데 흥미 있어 하시더라. 배우로서 시야가 넓고 다각적으로 텍스트를 분석한다는 건 좋을 수도 있지만, 자기 색이 뚜렷한 연출가에게는 오만석이라는 배우가 어렵게 느껴질 것도 같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연출이 작품에 대해서 명확한 해석과 컨셉이 있고 그것이 충분히 이야기가 된 것이라면 당연히 연출가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업 하면서 단 한번도 “무조건 이렇게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연출과 함께 이야기 하고, 내 의견도 내 보고 또 연출이 원하는 방향과 절충하기도 한다. 훌륭한 연출이라면 배우가 잘 할 수 있는 걸 끄집어 내고, 그 작품에 대해서 해석하고 느끼는 걸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유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지시는 배우에게도 해가 된다. 배우는 창조적인 뭔가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즐거움에 사는 사람인데, 이유나 설명 없이 지시대로만 해야 하고, 그대로 하기만 하면 잘하는 배우인 것처럼 생각하는 건 너무나 속상한 일이다. (2004년 작, 뜨레쁠레프 역)를 할 때 러시아 연출 지차트 코프스키는 한국말을 한 마디도 못 알아들었지만, 아주 작은 늬앙스의 차이를 다 캐치하고 있었다. 물론 그 사람은 이미 모든 스크립트가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담겨 있었기 때문에 작은 호흡의 미묘한 차이라도 다 체크를 하고 주문을 했고, 그렇기에 신뢰가 가고 이야기가 잘 통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할 때가 가장, 유일하게 힘들었던 것 같다. 대학 재학중에도 연출작업을 했다고 들었다. 를 연출했었다. 워크숍 작품이었는데, 그 때 연출한 걸 김태웅 작가님이 보시고 나서 연출을 의뢰 하신 거다. 그때도 연출에 소질있다, 괜찮았다,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자꾸 주변에서 “그러다 연출만 하는 거 아니냐고”(웃음) 올해는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건데, 연출 작업이 좋고 재미있긴 한데, 그 만큼 정신적 피로감이 크다. 배우 할 때는 내가 직접 웃고 울고 땀 흘리면서 뭔가 풀어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데, 연출은 좀 정적이고 자꾸 생각해 내야 하니 흰머리도 많아지고, 자꾸 늙는 것 같다.(웃음)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은데, 해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다음 연출작은 연극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체홉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고 싶다. 또 이오네스코 작품 등 특히 부조리극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본인이 배우이기도 하기에, 연출작업에서 배우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는 점이 있겠다. 배우가 불편해하는 게 뭔가를 잘 안다. 그리고 반대로 불편한 것을 깼을 때 오는 효과가 무엇인지도 어느 정도는 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가끔 배우들에게 주문할 때가 있다. 꼭 몸이 편해야 좋은 연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힘든 건 알지만, 잘 안 되는 걸 극복했을 때 오는 재미와 효과가 있고, 그걸 본인이 스스로 깰 수 있게끔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아마 연출가로서의 단점이 훨씬 많지 않을까.(웃음) “편한 걸 찾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도태” 배우로서 유독 초연 작품에 출연이 많다. 만들어진 무대를 매뉴얼 삼아서 하는 것 보다는 무(無)의 상태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걸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출도 하는 것 같고. 초연에 참가해서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그게 잘 되어서 2년, 3년 롱런 하는 걸 보는 걸 보람 있어 하는 것 같다. 2003년 두디 역으로 공연을 했을 때, 거의 새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모든 배우가 같이 다시 구성 했었다. 원작에는 대니와 샌디, 리조와 케니키만 관계가 있었지 나머지는 커플의 개념이 아니었다. 그런데 2003년 버전부터 커플끼리의 구도, 각각의 로맨스가 생겼고, ‘Those magic changes’나 ‘Beauty School Dropout’도 원래는 두디 노래가 아니었는데 두디가 부르는 노래로 바뀌었다. 현재 는 원작과 거의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라는 작품을 한 것이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공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초연 참가작의 재공연에도 참여하는 경우가 적다. 내 작품, 내 것이라는 애착이 생길 것도 같은데. 그래서 같은 경우는 시즌 2의 공연 보고 조금 다르게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 3부터 연출로 참여를 하게 되었다. 지난 해에 ‘공길’을 떠나 보냈다. ‘헤드윅’은 어떤가? 공길 만 떠나 보낸 거지, 만약에 를 다시 한다면 연산으로 도전하고 싶다. 은 매 시즌마다 제의를 받는데, 몸도 만들고 이것저것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 주저하고 있다. 말로는 마흔 되기 전에 하겠다고 하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웃음) 과거엔 패기로 도전한 헤드윅이었다면, 이제는 정말, 어디서 받아주지도 않을 것 같은, 그렇지만 자존심도 그대로고, 보고 있으면 참 얄밉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련하고 불쌍해 보이기도 한, 그런 느낌의 헤드윅이 되어 보고 싶다. 그런 느낌이 나려면 지금보다 나이도 더 있고 경험도 많아야 그런 만감이 교차할 수 있는 걸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많은 곳에서 ‘선배’이고 또 ‘연출’이기도 하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보다 안주하려는 배우로 안 비춰졌으면 좋겠다. ‘아, 저 사람은 연출로 돌아서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뭔가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편한 길 안 간다’ 하는 게 보여지면, 그걸로 된 것 같다. 잘한다, 못한다는 그 다음인 것 같다. 편한 걸 찾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도태라고 생각한다. 그게 귀감이라면 그런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실력이나 그런 것들은, 워낙 좋은 실력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걸 본보기로 보여주기는 힘들 것 같다.(웃음) 1999년 데뷔 후 지난 12년 간, 배우로서의 삶이 만족스러운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보다 넘치게 누린 셈이다. 이렇게 잘 될지, 솔직히 몰랐다.(웃음) 고등학생 때 까지는 내가 좀 잘 하는 줄 알았는데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들어가고 나서 충격을 받았다. 2학년 때는 스스로도 너무 한심했고, 나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걱정하실 정도로 심각하게 못했다. 당시 2.7점 이하면 학사경고였는데, 2.58 받고 학사경고 받고. 그 정도로 심각했었다. 그런 애가 지금 여기까지 왔다는 게,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웃음) 3학년 때부터는 좀 나아졌다는 이야기인가? 군대 다녀오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그간 느껴지지 않았던 뭔가, 가슴이 울컥울컥 올라오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이런건가?’ 하고 느끼는 것도 있었고, 그 때부터 운이 좋게 잘 풀리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물론 바닥을 치니까 그걸 이겨내려고, 제대 후 6개월 간 정말 미친 듯이 강의실 문 잠그고 혼자 새벽까지 벽 치면서 울기도 하고, 손에서 피가 날 때까지 북도 쳐보고. 독하기는 했다. 그런 와중에 자기도 모르게 좀 늘었나 보다. 지금은 한심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빼어나게 잘하는 것 같지도 않다. 배우, 연출, 그리고 OJ밴드 멤버이기도 하다. 무엇을 향해, 무엇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그 모든 것들이 즐겁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에서 조금 더 발전시키려는 것이 항상 있다. 이왕 할거면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거기에서 잘 되면 또 업그레이드 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또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까. 단순히 즐겁자고만 하기에는 그 많은 시간들이 아까운 것 같다. 수십 년 후의 오만석은 여전히 ‘배우’의 모습일까. 물론이다. 배우가 가장 좋은 직업 같다. 물론 많은 땀을 흘려야 하고, 반드시 연습을 통해야 하지만, 마음껏 울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수 많은 인생을 만들어내서 표현하고, 그것이 잘 된다면 객석에서 박수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 작업인가. 기회만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배우로 남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1.07.25 / 조회 17,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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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급 코미디 뮤지컬 ‘톡식히어로’
뮤지컬 ‘톡식히어로’가 오는 7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뉴저지의 가상도시 트로마빌을 배경으로 한다.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악당과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녹색 슈퍼 히어로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2009년 초연 당시 뉴욕 전역에 ‘톡식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0년도에는 한국에서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조 디피에트로’의 대본, 본조비 밴드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을 맡아 주목받았다. 여기에 ‘존 랜도’ 연출가가 함께했다. 이번 공연에는 오만석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이석준, 최우리와 가수 이기찬, 솔비도 이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백성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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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 인생의 다음 카드 <미드썸머>
포기는 이르고, 시작은 늦었다. 어정쩡한 나이 서른 다섯. “잔치는 끝났다”는 서른을 넘어 서른 다섯에 안착한 외로운 두 남녀가 축제가 한창인 8월의 금요일 밤. 두 눈을 마주보고 있다. 이어지는 인생의 다음 카드는? 연극 는 삼십대가 공유하는 사랑과 혼란을 달달한 기타선율에 담아내고 있다. 정곡을 찌르는 치명적인 대사들과 함께. 변호사로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지만 ‘결혼 못한 여자’로 통하는 헬레나와 딱히 이룬 것도 없는 주먹파 밥은 오늘을 살고 있는 자신들의 상실과 희망을 노래한다. 일 년 중 가장 밤이 짧다는 하지, 미드썸머. 두 남녀는 찢어진 비닐봉지에 든 만 오천 달러를 쓰기 위해 일탈을 감행한다. 최고로 비싼 와인을 박스로 사고, 악기점에서 가장 비싼 기타를 산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와인과 돈을 주면서 기타를 친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탈을 통해 완벽하지만 외로운 여자와 철없지만 용감한 남자는 서로를 구원하는 ‘미드썸머’를 만들어간다.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헬레나와 밥의 노래는 를 보통의 로맨틱 작품과 차별화 시키는 가장 큰 무기다. ‘사랑은 아프게 해’등 철학적인 가사들도 여러 번 곱씹어 볼만한 힘을 갖고 있다. ‘아주 특별한 2인극’ 이라는 소개답게 작품은 온전히 두 배우의 ‘호흡’에 기대고 있다. 단 한번의 퇴장도 없이 무대에서 옷을 갈아입고, 연주한다. 아늑한 무대,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관객들의 낭만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올드미스 다이어어리’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골드미스로 통하는 예지원의 안정적인 연기와 ‘이야기쇼’를 이끌 만큼의 입담을 자랑하는 뮤지컬배우 이석준의 애드리브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다. 객석으로 뛰어들어 와인을 건네고,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한다. 소극장에 찾아온 관객들이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도 준비되어 있다. “요즘같이 살기 힘든 시절에 낭만희극인 가 관객들에게 하룻밤 웃음과 위안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양정웅 연출가의 바람대로, 두 남녀의 일탈은 ‘나도 한 번쯤’ 이라는 유쾌한 바람을 불어주며 삼십 대의 마음을 자극한다. 짧은 밤, 그 날의 일탈은 “거스름돈 있어요”로만 보이던 ‘change is possible’을 “변화는 가능하다”라고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준다. 밤은 짧고, 인생은 길다. 포기는 이르고, 시작은 늦었을까. 어디로든 뛰어갈 수 있는 나이 서른 다섯. 를 지나고 난 후 펼쳐질 당신 인생의 다음 카드. 그 카드는 무엇일까.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6.07 / 조회 9,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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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당신을 위한 <미드썸머>
“사랑은 아프게 해, 어떻게든 애써도 사랑은 아프게 해” 애틋한 가사들이 잔잔한 기타선율을 타고 시처럼 다가오는 무대,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2인극 시리즈 연극 가 무대에 올랐다. 2008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초연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던 양정웅 연출가는 “원작에 충실하면서 작품의 메시지가 국내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며 “는 삼십 대 중반의 남녀 둘이 겪는 한바탕 소동이 재미있는 작품이다, 해설과 연기, 악기 연주를 하는 참신한 연극” 이라고 소개했다. 서른 다섯 살 이혼전문변호사 헬레나와 백수 지하조직원 밥이 하룻밤 동안 겪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담은 에는 대한민국 대표 골드미스 예지원이 헬레나 역으로, 서범석, 이석준이 밥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30대 생일, 즐겁나요?밥(서범석)은 지하조직원!넘버3도 아닌...넘버 340?사랑은 아프게 해!조카 변신! "커플은 일 년안에 헤어질지니"I WANT TO BREAK FREE! (이석준)나 골드미스 맞아? (예지원)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사랑은 아프게 해’, ‘망각의 노래’, ‘너와 나 사이의 몇 센치’등 예지원, 서범석, 이석준 배우들이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와 위트 넘치는 대사로 핑퐁게임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는 6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2011.04.29 / 조회 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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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하고 싶지 않나요?”, 달콤한 <미드썸머> 예지원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천방지축 미자, 예능 ‘골드미스가 간다’ 속 샹송을 사랑하는 골드미스 예지원, 여성성의 상징으로 단아함의 극치를 보여줬던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임권택 감독) 효경까지. 큰 진폭을 가진 배우 예지원의 필모그라피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성격과 꼭 닮아있다. 실제로 만나본 예지원에게는 사차원, 엉뚱함을 가진 배우 그 이상의 기운이 풍겨졌다.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묘한 기류와 웃음을 짓게 만드는 느낌표 사이에 놓여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그녀, 배우 예지원의 이야기다.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연극무대입니다. 어릴 때부터 ‘뮤지컬이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연기가 중심이었던 뮤지컬 무대 경험이 있긴 했지만, 인터뷰 때마다 “뮤지컬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계속하고 다녔어요. 음악을 좋아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거든요. 실제로 친구들과 뮤지컬도 많이 보러 다니고. 공연을 많이 보고, 듣다 보니까 이게 무서운 거에요. 타고난 노래 실력을 갖춘데다가, 노력까지 하시는 분들을 보고 ‘앗’ 한 거죠. 그래서 “시처럼 읊을 수 있는 노래가 있는 연극이 하고 싶어요”라는 걸로 말을 바꿨어요(웃음). 는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도 좋았지만, 대본이 정말 좋았거든요. 바로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쳐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을 것 같아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좋았는데, 기타 연습에 집중하느라 정작 노래 연습할 시간이(웃음). 연출님이 저를 캐스팅 하셨던 건 출중한 노래 실력이 아니라 연기와 감정이 필요해서였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와,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노래를 어떻게 부르나’라고 생각했다가 ‘기타와 감정으로 가자’고 생각을 바꿨어요. 지난번 제작발표회 때 노래 부르다 울 뻔했다니까요. 감정에 복받쳐서. 속으로 ‘지금 울면 안 된다, 안 된다, 안 된다’라고 계속 중얼거렸어요. 제작발표회 때 울면 얼마나 웃겼겠어요. 이석준 배우가 “첫 대본 리딩 때 펑펑 운 배우는 예지원이 처음” 이었다고 말했잖아요. 소녀 같은 감성을 갖고 있다고 할까요? 두 분(서범석, 이석준) 모두 피차일반 이에요. 소년 같아요. 남자주인공 밥하고 똑같아요. 밥은 직업은 넘버3도 아니고, 넘버10인 양아치인데다가, 무식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밥은 삶이 철학인 사람이거든요. 삶에 대한 여유를 갖고 있어서,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서범석, 이석준 선배에게는 그런 소년 같은 모습이 있어요. 아, 밥처럼 찌질이 같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웃음). 현실에서 오대수(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살자)형 인간인 밥(Bob)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요? 밥. 아, 이상형이죠, 이상형이에요. 돈, 직업, 학력, 집안 이런 사회적인 잣대를 다 빼놓고 보면 밥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도시 속에 사는 도인 같은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경계를 넘어선 사람. 정말 무식해서 본인이 모르는 거지 대단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거든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일 수 밖에 없으니까, 여러 가지 잣대를 놓고 그런 사람을 찾아서 세상에 맞춰 살아야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도 저를 포함한 2~30대 사람들이 찾아야 할 이야기에요, 는.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좀더 깊이, 저를 보고 있어요. 이석준, 서범석, 예지원. 세배우의 호흡이 좋은 것 같던데요. 두 선배가 믿음직스럽게 잘 받쳐줘요. 전 지금 ‘10년 만에 돌아온 연극무대’ 그 자체가 감격스러워서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거잖아요. 그런 저를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잡아줘요. 기대했던 이상으로 받아주세요. 제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에드립을 할 때도 많은데 그걸 다 받아줘요. 2인극이라 대사만으로도 벅찰 텐데, 그걸 다 받아주니 정말 고맙죠. 서범석 선배와는 재즈발레 하다가 처음 만났거든요. 정말, 어릴 때. 롱 타임 어고! 제가 극단 성좌에서 포스터 붙이던 무명시절에 재즈발레 학원에서 만났는데, 하하. 춤 못 추던 두 사람이 춤추겠다고 하던 시절에 만났던 사이니까, 민망한 사이죠. 푸하하. 이혼전문변호사 헬레나는 사랑을 믿지 못하지만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잖아요. 헬레나와 본인이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 사랑과 관련된 부분은 반대에요. 사랑만큼 좋은 게 어디 있어요? 사랑을 못하고 있어서 큰일이지. 사랑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헬레나를 보면서 아팠어요, 마음이. 자칭, 타칭 골드미스라고 불릴 만큼 그녀는 굉장히 바쁜 삶을 살아요. 자신의 자아를 억누르고, 그걸 억누르고 있다는 생각도 못할 만큼 꾹꾹 누르면서. 대본리딩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래, 우리는 하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냥 어렵게만 생각했던 기자간담회, 제작발표회 자리도 편안하게 생각되더라고요. 배우, 스태프들과 하나라는 생각이 편안함을 줬던 거에요? 아니요, 기자 분들 까지 다.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다요.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 수 십 명의 기자분들이 던지는 질문을 받아야 하는 제작발표회 자리가 정말 어려웠어요. 수 십 명의 기자 분들이 저에게 질문을 던져요, 전 당하는 사람이잖아요. 질문에 틀린 답을 하면 안되잖아요,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되는 거니까. ‘와, 이걸 어떻게 해’라는 생각. 매번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인터뷰 준비를 하는 성격도 아니고(웃음). 그런데 속 헬레나처럼, 여배우, 기자 분들. 우리 모두 그렇게 살고 있는 거잖아요. 아침에 눈떠서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쑤셔 넣고, 점심 시간을 기다리면서 일하고, 술 마시고, 잠들고. 이렇게 살잖아요. 동료들이 나보다 앞서나가면 거기에 맞춰서 달려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고, 노후대책도 세우고…. 그러다 보면 나는 없어지고. 우리 너무 불쌍하지 않아요? 주인공인 헬레나도 그렇게 살고, 기자 분들도 그렇게 살고, 저도 그렇게 살고. 똑같다는, 하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그전과 다르게 편안해졌어요. 대한민국 대표 골드미스로 불리잖아요. 쉬지 않고 일을 하니까 그렇게 보이나 봐요. 전혀, 전혀 아니에요. 작년에 작품을 많이 했어요. 아, 사실 몇 년째 달리고 있는데. 삶의 우선순위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저 같은 배우들은 아무리 여행을 목표로 세웠다고 해도, 중간에 좋은 작품이 오면 일이 먼저가 되거든요. 종교적인 말 처럼 들리겠지만, 일상생활에 감사하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음, CF는 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후배들 술도 많이 사주고 그래야 하는데(웃음). 자유로운 미스생활을 즐기는 거에요? 여배우는 하나도 자유롭지 않아요. 에서 헬레나가 첫 장면에 만취해서 밥을 유혹하는 장면이 나와요. 원래는 절대 그런 여자가 아닌데 참고, 참고, 참다가 자아가 폭발해 버린 거죠. 자아가 폭발하고, 일탈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잠수를 타거나, 싸움을 하잖아요. 여배우로 살면서 그런 일탈은, 못하죠. 배우 예지원 배우가 꿈꾸는 일탈은요? 전 못해요. 음, 가끔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작업들인데 어떻게 도망을 가요(웃음). 은행원, 회사원처럼 평범한 생활을 했다면 제 안의 자아를 완전히 닫아두고 살았겠죠. 큰 일탈도 하면서. 하지만, 배우를 하면서 제 안의 자아들을 빨리, 빨리 꺼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자아를 ‘내 안의 아이’라는 말로 표현하시던데요. 철이 안든 그런 아이가 있어요. 얘가 불쑥 튀어나올 때, 사차원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이 아이는 누구에게나 다 있어요. 일탈을 꿈꿀 때는 언제에요? 날씨가 좋을 때? 날씨, 계절 다 안 타요. 그 때 그 때 기분을 타요. 가늠이 안되니까 예민할 수 있는 성격이죠. 그래서 더 자유로울 수 있고, 갇혀있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더 까다로울 수 있고. 스태프들에게는 일하기 편한 여배우로 꼽히던걸요. 좋은 작품, 좋은 사람들하고 만났을 때는 그래요. 전 배려가 뭔지 몰라요.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 주인공을 맡겨 해주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제 꿈을 이뤄주시는 건데. 그런데 좋고 싫음이 분명한 성격이어서 싫으면 싫은 대로 얼굴에 나타나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속 밥이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삶을 철학처럼 사는 사람이라면, 저는 영화, 드라마, 시트콤, 연극, 뮤지컬, 예능 등을 경험하면서 다양함을 배웠던 것 같아요. 연기를 안 했다면 소심쟁이로 살 뻔 했는데, 통이 커졌죠. 그 중에서도 연극무대는 제 뿌리라고 생각해요. 일년 반 정도 극단 생활을 하면서 맡았던 극장 냄새. 그 먼지 많던 극장 냄새가 지금까지 저를 버티게 해준 힘이었거든요. 여배우로 꿈이 있다면요. 제 나이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배우로 살고 싶어요. 20대 때에는 중심인물이 아니었어요. 20대 초반에는 ‘27살이 넘으면 중심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했었는데. 전 30대가 넘어서면서 더 많은 일을 했고, 예능, 예술영화, 로맨틱 코미디 등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었거든요. 발랄한 역할도 하고, 단아한 역할도 하고. 이렇게 살고 싶어요. 감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여배우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오디뮤지컬 컴퍼니 제공
2011.04.04 / 조회 19,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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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을 기념합니다”, <미드썸머>
강산도 변한다는 '10'을 기념하는 연극, 가 무대에 오른다. 는 등 굵직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오디뮤지컬컴퍼니 10주년 기념 기획공연 ‘아주 특별한 2인극 시리즈’ 첫 작품이다. 예지원은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에 출연하며, ‘10주년’ 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지난 29일 열린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지난 10년 동안 4000명의 스태프들과 3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10주년을 기념해 등 역대 뮤지컬 명장면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와 함께, 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조명해보자는 의미에서 2인극 시리즈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춘수 프로듀서, 이석준, 예지원, 서범석, 양정웅 연출 스코트랜드를 대표하는 극작가 데이빗 그레이그 작품인 는 2009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 범죄 조직 하수인 밥과 이혼전문변호사 헬레나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이다. 헬레나 역 예지원과 함께, ‘오대수(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살자)’ 인간형인 밥 역할에는 서범석과 이석준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로맨틱 코미디 형식이지만, 현대인의 외로움과 상처를 감싸주는 따뜻한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연극” 이라고 소개하며 “서범석, 이석준, 예지원 세 배우의 재능과 집중력, 에너지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관객과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총 6곡의 노래가 배우들의 라이브 기타 연주를 통해 공개된다. 를 위해 기타를 배우게 됐다고 밝힌 예지원은 “무대에서 기타를 치면 참 멋있어 보일 것 같았는데 보통 힘든 게 아니다”라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원스’의 어쿠스틱한 느낌의 낭만을 만날 수 있는 는 오는 4월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사는 남자들과 골드미스!예지원, 마이크만 잡으면?빵빵 터집니다.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3.30 / 조회 8,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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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연극 ‘디너’
짙푸른 색의 벽과 큰 창문을 가리고 수놓은 ‘디너’라는 주황색 글씨의 보색대비가 시크하다. 대체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이 주를 이루는 포스터다. 잘 차려진 테이블 위에는 와인잔과 과일, 빵 등이 놓여있다. 분위기 있게 촛불까지 켜놓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인 네 명의 남녀는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친구사이일까, 연인 혹은 부부로 맺어진 인연들일까. 조촐하지만 고급스럽고 깔끔한 차려진 음식을 보아하니 식사자리를 위해 만난 것 보다는 친목도모나 수다용 상차림 일듯 싶다. 편안한 느낌으로 함께 어우러져 있는 그들은 결혼 12년차의 부부이자 모두 오랜 친구사이다. ‘사랑이...어떻게 안 변하니?’란 문구로 보아 그들의 결혼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음을 짐작해 본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유통기한이 정해진 음식물처럼 변색되고 상해버리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연극 ‘디너(부제: dinner with friend)’는 제목 그대로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와중에 오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담아낸다. 친구처럼 친근하고, 저녁식사처럼 마음 편하게 너무나 당연하게 와 닿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들의 대화의 주제, 즉 사랑과 신뢰의 균열에서 오는 솔직한 고백들은 결코 관객들을 친근하거나 마음 편하게만 두지 않는다. 이 작품은 12년 전 탐과 베스가 처음 만났던 풋풋하고 설레던 순간, 그 둘 사이를 이어주었던 게이브와 카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로써 더 명확히 사랑과 욕망의 변화, 타협과 극복의 순간을 가감 없이 펼쳐 놓는다. 또한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지만 합쳐진 둘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 이들이 어떻게 그 벽을 부수고 받아들여 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연극 ‘디너’는 작가 도널드 마글리즈의 섬세한 심리묘사로 등장인물 한 사람 한사람의 심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작품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어본 이성열 연출은 곳곳에 숨겨져 있는 허위와 위선, 타이밍과 리듬감을 잔인한 유머로 승화시킨다. 단순한 치정극이 아닌 인생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 하는 연극 ‘디너’는 오는 3월 4일부터 4월 3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3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2.10 / 조회 4,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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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사랑을 아는 남자,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연극를 보고 나온 여자 관객들의 입에서 화끈한 육두문자가 출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연 관람 후 팬미팅을 앞둔 설레임 보다 무대 위 ‘그 자식’의 뻔뻔함에 몸서리를 친 배우 이석준의 팬들. 그래, 제대로 만났다! 무대 위에서는 여자 마음 뒤흔드는 ‘실력 있는 남자(?)’ 이석준이 무대 아래에서 21세기 남하당 대표로 나서서 남녀의 아리송한 심리에 명약 처방을 내려주고자 플레이디비 가족들을 만났다. 이제부터 센스 만점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오픈이다. 올해 스무 살이 된 김진영씨. 동반한 친구가 ‘연애 경험 제로’라며 솔로탈출 팁을 이석준에게 구했다. “정말 남자친구 사귄 적 없어요?”라는 이석준의 돌발 질문에 머뭇머뭇 거리며 친구의 얼굴이 빨개졌는데. “에이~ 잘못 알고 있었네, 친구분 남친 있었어요!”(웃음) “솔로탈출 원해요? 일단 눈을 낮춰요. 세상이 넓어진다니까!” 의 그 남자가 했던 못된 짓(?)이라지만, 헤어진 연인이 문득 생각나서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던 경우 한번 쯤은 있을 듯. “남자들은 헤어진 연인을 만나보고 싶어 하나요?”라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절대!”라고 딱 잘라 말하던 이석준. 반대로 “진짜 여자들은 헤어진 남친을 만나고 싶냐”고 물어본다.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어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아요”, “만나보진 않았지만 한번쯤은 보고 싶어요” 미묘한 여자들의 마음. 당신은 어느 쪽? “남자는 마음 없이 절대 옛 애인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정말 나쁜 남자!” “그런데 여자들은 이유 없이 화내는 적 있지 않나요?”라는 이석준의 말에 “맞아요!”라며 유일한 남성 참가자의 함성 가득한 동조가 순식간에 터져 나온다. 웃음 폭발. ‘뭣도 모르는 남자들을 위한 여자들의 컨설팅’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남자들의 착각이에요, 왜 이유가 없어요, 다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으니까 말이죠!”(이석준) “와이프랑 연애 할 때는 그녀가 나에게 모든 것을 다 해줄 것 같았어요. 그런데 결혼 후에 남편이 할 일, 부인이 할 일을 나눠서 적어 왔더라고요. 보니까, ‘남편이 할일 설거지, 부인이 할일 정리, 남편이 할일 빨래, 부인이 할 일 빨래 개기.(웃음)”(이석준) “자기야, 여전히 알라뷰~” 1999년 에 출연한 이석준을 본 이후 지금까지 ‘열성팬’을 자처하고 있는 김안나(25)씨를 비롯, 전작인 까지 꼬박꼬박 챙겨 본 관객들과의 대화는 배우 이석준으로 향해 갔다. “는 한지 같은 작품이고 는 하드보드지 같아요. 의 남자는 정말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고, 또 서양 문화에서 더욱 익숙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잡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자정에 가까워서야 끝난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애써 추스리던 이석준의 한마디, “내가 더 상담을 받았잖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0.12.09 / 조회 18,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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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X-보이프렌드의 달콤한 유혹, 연극 ‘썸걸(즈)’
연극 ‘썸걸즈’는 대본, 연기, 연출이라는 삼박자가 골고루 균형을 갖춘 이른바 웰메이드 연극이다. 한 대 ‘후려쳐’주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이석준의 노련한 연기는 보는 이들의 감정을 이입시키기에 충분하고, 호텔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네 명의 X-걸프렌드들은 각각의 성격 확실해주시니 어떤 장면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법이 없다.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지난 여자들을 다시 만나 잘못을 바로잡고 쿨하게 매듭짓고자 하는 주인공 진우는 우리가 남녀 사이에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다. 불행한 것은 우리는 이 장면을 현실 어디쯤에선가 분명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글을 시작하는 이 모든 수사는 어쨌든 연극 ‘썸걸즈’가 괜히 2007, 2008 화제의 연극으로 떠오른 작품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기 위해서다. - 잘 짜여진 극본의 힘 서로 다른 에피소드와 추억을 가진, 하지만 그 마무리는 늘 똑같았던 진우의 과거사는 등장하는 네 명의 여자들로 인해 드러난다. 성격도, 스타일도, 취향도 모두 다른 네 여자는 진우와의 관계 안에서 ‘상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진우가 조심스럽게 과거 이야기를 꺼낼 때 여자들은 모두 쿨한 척 하며 ‘괜찮아’를 연발하지만 대화가 전개될수록 숨겨진 상처는 이내 고개를 들이밀고야 만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했던 지나간 연애의 마무리가 한쪽에서는 미처 정리되지 않았던 것이다. 감정은 격앙되고 여자들은 어김없이 호텔방을 뛰쳐나간다. 연극 ‘썸걸즈’는 과거 여자들을 등장시켜 ‘진우는 나쁜남자’라는 공식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군더더기 없이 등장하는 첫 번째 여자부터 마지막 네 번째 여자까지 각기 다른 호흡으로 말해왔기에 오히려 일관성을 얻어왔던 이 작품은 극 후미에 터지는 기막힌 반전 하나로 모든 것을 전복시킨다. 이 한 순간을 위해 작가와 배우들은 모두 한 패가 돼 관객들을 속인다. 그 과정이 참 능청스럽고 영리하다. - 결코 부수적일 수 없는 무대와 연기 무대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무대를 왼쪽에 끼고 돌아 객석에 앉게 된다. 앞이 넓게 트여 시원하게 빠진 무대는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했다. 내 방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누구나 한 번쯤 그려봄직하다. 세로 형태의 블라인드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외관은 도시의 밤을 황홀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다. 호텔 방은 꽤 높은 층에 위치했다. 잘나가는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진우와 매치시키기에 적합하다. 호텔방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 사건은 진우를 연기하는 배우의 역량에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의, 특히 여성관객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는 진우의 이기적인 행동과 연약함, 그 뒤에 감춰진 본성이 이석준의 연기를 통해 무리 없이 전달된다. 특히 거짓말이 들통 나 화를 내는 여자 앞에서 ‘사랑해’라고 말하는 진우는 어이없음에 폭소를 불러온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7 / 조회 16,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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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 여욱환 “나쁜 남자? 실제는 지고지순 해요”
190cm에 달하는 키, 씩 웃을 땐 소년 같은 이미지가 풍기는 이 남자, 로 두 번째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여욱환이다.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강렬한 캐릭터와는 달리 조근 조근 이번 무대를 말해나가는 모습에서 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남 ‘강진우’가 떠오른다. 여러 여자 마음을 아프게 한 진우를 한창 연기 중인 그에게 실제 연애스타일을 묻자 “지고 지순한 편”이라며 웃어 보인다. 한창 연습 중인 그는 지금 배우 여욱환과 강진우를 오가고 있다.한 남자와 네 여자 2007년, 연극 이후로 두 번째 연극에 출연하는 것이니 꽤 텀을 뒀다. 그 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을 해 온 그에게 시간을 맞추기란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의 강진우는 남자 배우들이 탐낼 만한 많은 요소를 지닌 캐릭터다.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여자친구들을 만나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남자이지만, 그만큼 여자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남자다. 물론, 극장문을 나서면, 여성관객들의 곱지 못한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생각이 많았어요. 은 초연이었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없었지만 는 워낙 잘 됐던 연극이고, 석준 선배도 계시니까 부담이 많이 됐죠. 게다가 분명 대본은 코미디인데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다른 게 있어 보였거든요. 연출님의 의도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질 수 있겠다 생각했고 출연하게 됐죠.” 첫 연극에서 네 명의 남자 배우들과 함께 했던 그가, 이번엔 네 명의 여자 배우들과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네 명의 여자친구와 네 번의 옴니버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 "요즘 체력을 키우고 있다"는 그는 “연습 때면 내가 가장 먼저 와 있고, 여성 배우들이 매 타임 와서 연습을 하는 독특한 방식”이라며 재미있어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자신이 말 없이 연락을 끊어버린 전 여자친구를 만나서 다시 마음을 뒤흔들어 놓곤 “나한테 화난 거 아니지?”를 맑은 얼굴로 물어보는 남자. 하지만 결국은 상처만 남기고 떠나는 남자. 여자들은 이런 남자는 ‘나쁜 남자’라 칭한다. 하지만 정작 여욱환은 다른 의견이란다.“지난 공연을 할 때 여성 관객들이 욕을 하면서 나갔다고 들었어요. 중간에 피드백이 확실하게 와서 좋은데.. 그래서 더욱더 진우의 마음을 진심 어리게 표현해야 할 것 같아요. 진우는 나쁜 남자로만 볼 순 없거든요.” 진우는 어떤 남자인지 묻자 잠시 생각하더니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정말 헤어진 여자친구가 보고 싶었던 사람이에요. 대사에 ‘네가 보고 싶어서’란 말이 있는데 정말 그랬던 거죠. 물론 끝엔 약간 목적이 있었지만, 여자친구들이 보고 싶었던 건 사실라고 생각해요. 진우를 나쁜 남자 하나로만 캐릭터를 가지고 가면 매력이 없을 것 같아요. 요즘 나쁜 남자들이 너무 많이 나왔잖아요.” "내가 못하는 걸, 얘가 하네 싶었죠"그는 극 중 진우를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한, 남자 입장에선 ‘마음 속 깊은 곳의 ‘워너비’ 인물로 표현하고자 한다. “처음 대본을 보고 내가 하지 못하는 걸 얘가 하네” 했다며 웃어 보인다. “남자들은 다 똑같아요. 사회적 잣대나 도덕 때문에 못 하는 게 많잖아요. 한번쯤 이런 생각들 할 거에요. 말 없이 떠나버릴까 어떨까. 실제 그런 친구들은 봤어요. 한 사람을 사랑할 땐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다른 곳에선 또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새로운 문화인가 싶게 있더라고요.” 진우 역에는 초연 배우이기도 한 이석준이 더블 캐스팅 됐다. “주위에서도 두 배우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 해요. 석준 선배는 여자를 대하는데 굉장히 노련한 진우이고, 저는 좀 더 소년 같은 진우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얄미운 짓을 되게 많이 하는데도 밉거나 싫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철없는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웃음). 처음엔 생각이 많았는데 하루하루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어요.” 여욱환은 2002년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9년 차 배우. ‘학교4’를 비롯해 시트콤 ‘논스톱’ 영화 ‘쌍화점’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갔다. 생각보다 긴 경력, 모델 출신 배우라는 딱지를 떼고 그는 배우의 길을 묵묵하게 걷고 있다. “군대 제대하고 작년 즘엔 약간 조바심이 났어요. 하지만 평생 연기 할 건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연극, 영화, 드라마를 굳이 나누지 않고, 배우로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11.03 / 조회 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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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배우,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이창용
데뷔 만 2년 8개월. 등 8개의 단단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다져온 27살의 배우, 이창용이 비상하고 있다. 뮤지컬 에서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이라는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빛나는 연기를 선보이며 올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로 떠올랐기 때문. 그에게 듣는 와 연기 이야기. 에서 배우 이창용을 발견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처음엔 칭찬을 들어서 당황스러웠다. 초반에는 내가 진짜 잘 하나 보다 착각하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지금은 잘해서가 아니라 캐릭터가 잘 어울려서라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에서 나랑 맞지 않으면 다시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기대감이 부담스러운가. 신인이지만 관객의 기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기대하실 거다. 아직 그런 것엔 대담한 면이 없는 편이다. 워크샵을 하면서 참여하고 싶음을 어필했다는데. 변희석 음악감독님 덕분에 워크샵에 참여하게 됐는데, 시작 전에 ‘극중 나이가 좀 있어야 하니 캐스팅이 되진 못할 거다. 하지만 정말 잘하면 또 모르니 열심히 해봐라’라고 말하셨다. 대본과 음악을 접했는데, 처음엔 대본이 좀 어려웠다. 하지만 리딩을 하니 정말 좋았다. 그림도 그려지고. 난 천주교인데 워크샵 끝날 때까지 매일 기도했다. 물론 캐스팅은 안 되겠지만, 되지 않더라도 힘들지 않게 해달라고. 다행히 운 좋게 하고 싶다고 어필을 하니 시켜주셨다. 캐스팅됐을 때 기분은, 정말 어떤 작품보다 더 기쁨이 컸다. 류정한, 이석준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쟁쟁하다. 부담감이 정말 컸다. 이런 상황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신인배우는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겐 의미가 큰 작품이다. 관객들은 를 생각하면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을 떠올리지 이창용은 떠올리지 않았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석준이 형이 잡아줬다. 내 공연을 보고 조언을 해주셨고, 잘 풀리지 않으면 ‘연기는 원래 서른 넘어야 재미있어지니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말하셨다. 그 말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친구 토마스 역할을 맡은 류정한 씨와는 나이 차이가 난다.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정한 형과는 13살, 석준 형과는 12살 차이라 원래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술자리에서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선을 지키면서 장난도 하고 그런다.(웃음) 성록 형은 2살 차이라 그런지 더 장난을 많이 하고 편하게 지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두 배우(이석준, 이창용)의 엘빈은 다른 느낌이다. 석준 형의 엘빈이 좀 더 장난스럽고 천진난만하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캐릭터를 꺼내 보려고 했지만 막내이다 보니 너무 애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차분하게 어른스러운 캐릭터로 접근했다. 퇴장을 한번도 안 한다. 쉽지 않은 무대이지 않나. 갑자기 멍해져 가사와 대사를 틀린 적도 있다. 퇴장이 없으니 더 그러는 것 같다.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을 안 주니까. 조금이라도 틀리면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항상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중요한 건 한시도 캐릭터를 놓지 않는 것이다. 2~3일 쉴 수 있다고 해도 (여행을) 떠나질 못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다. 관객 중에서는 극 중 토마스와 엘빈이 동성애적 분위기가 난다는 의견도 있다. 강에 막대기를 던지는 장면에서 두 친구가 끌어 안는 장면이 처음 대본에서는 뽀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동성애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장면은 리딩 단계에서 빠졌다. 내 생각인데, 동성애 코드로 간다면 ‘보고 싶을거야’라는 대사는 ‘나는 네가 좋다’ 대신 쓴 말일 것이다. 2007년 로 데뷔한 이후, 쉼 없이 작품을 해온 것 같다. 2007년 12월에 데뷔했으니 2년 반 조금 넘었다. 재공연을 제외하면 이번 는 8번째 작품이다.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기고, 작품이 들어오면 욕심이 생겨서 작품당 기간이 겹치기도 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른 작품의 연습을 했다면 공연에 지장을 줬을 것 같다. 앞으로는 최대한 지양하려고 한다. 데뷔 이후 슬럼프는 없었나. 사실,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거 되게 힘들다. 다들 무대 위가 좋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좋지 않다. 무대 위에서 내가 아닌 엘빈으로 살아야 하니까. 틀릴 것을 걱정하고 긴장하기도 하고. (공연이) 끝나고 박수 박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때 뿐이다.(웃음) 롤모델이 있다면. 남경읍 선생님. 인터뷰 할 때마다 이야기 하는데, 아직까지 무엇이라도 배우려는 분이다. 학교 졸업하고 찾아갔더니 악기를 해야한다고 섹소폰을 배우시던 기억이 난다.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또 승우 형, 정석이 형처럼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지금도 연기 잘하지 않나. 그게 아니다. 20대에 뭘 잘하겠나.(웃음) 서른살은 넘어야 재미있어 진다고 하니까.(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최일규(Candid Studio)
2010.09.09 / 조회 17,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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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피터팬을 꿈꾸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어른이 되면서 하나 둘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났다. 대학을 진학하고 회사에 취직을 하면서부터 어렸을 적 친구들과의 연락도 점점 뜸해졌다. 바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된 시대에 ‘잉여’ 인생이 된다는 건 끔찍하다. 모든 것이 우리를 더 높은 곳, 더 큰 꿈을 꾸라고 재촉한다.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이 모든 것을 역행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앨빈과 토마스는 팍팍한 일상에 내리는 단비처럼 우리 기억 속 가장 소중했던 순간으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더 자극적이고 죽여주는 이야기를 찾는 요즘, 보기 드문 착한 뮤지컬이다. - 동화로 안내하는 앨빈의 날갯짓무대는 토마스의 기억, 비밀스러운 방이다. 그가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 시점부터 경험한 모든 기억이 차곡차곡 저장돼있다. 죽은 친구 앨빈의 송덕문을 쓰기 위해 고향을 찾은 토마스는 그곳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한다. 토마스는 소설가가 꿈이다. 앨빈은 맥심 따위 잡지보다는 한 마리 나비 날갯짓에 더 관심이 있다. 그리고는 말한다. “나비의 날갯짓이 날씨를 바꿀 수 있대, 더 큰 우리는 어떻겠니!” 제도권을 따라 착실하게 학습해온 토마스와 ‘또라이’ 앨빈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토마스가 바빠질수록 앨빈의 서운함도 커진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슬픔과 불행, 고독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것들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는다. 돈도 벌었고, 매력적인 애인도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도 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공허하다.죽은 앨빈은 토마스의 기억 속에 생생히 살아있다. 그는 언제나 토마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다. 앨빈으로 인해 무대는 동화적 상상력으로 채워진다. 일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 사건을 바라보면 안보이던 것도 보이는 법이다. 앨빈의 시선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영원히 제3자의 입장에 선 앨빈은 토마스에게 해답을 찾는 열쇠를 쥐어준다. 그것은 곧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 류정한, 이석준의 핑퐁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과 연극계 베태랑 배우 이석준의 조합은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토마스와 자유분방하고 어린아이 같은 성격의 앨빈이 대조되면서 작지만 따뜻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둘의 우정 역시 그들만의 색깔을 그리며 빛난다. 추억의 힘이다. 작품은 ‘목욕가운’, ‘나비’, ‘눈사람’, ‘크리스마스이브’ 등 사소하지만 소중한 기억들을 한 장의 포토로 인화해놓았다. 평소 절친한 사이기도 한 류정한과 이석준의 연기 호흡 역시 조화롭다. - 아기자기한 무대와 소품동화적 감성이 가미된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무대 위에 거대한 책방을 꾸며 놓았다. 그 책들엔 토마스의 이야기, 앨빈의 이야기, 그리고 둘 다 나오는 이야기가 기록돼있다. 현실과 기억을 왔다갔다하며 전개되는 액자식 구조는 이를 배경으로 더욱 흥미롭게 진행된다. 무대의 전체적인 색감도 노랗고 주황빛의 따뜻한 톤이다. 공연 막바지엔 동화책에서 빠질 수 없는 꽃가루 또한 흩뿌려 주시니 착한 뮤지컬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셈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31 / 조회 18,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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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친구야, 너의 인생을 말해 볼게”
인생은 정의할 수도, 정답도 없다는 걸 알기에 소소하게라도 인생을 논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삶을 돌아보면 조금이나마 인생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뮤지컬 는 두 남자의 우정과 삶을 이야기한다. 이런 게 바로 인생이야, 거창하게 건네진 않지만, 두 친구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련해 지는 한편, 내 인생은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극은 송덕문을 준비하는 토마스가 연다.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어요” “그는 좋은 친구였죠” “그는 가장 오래된 친구였습니다”
아직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를 나이에 토마스와 앨빈은 남은 사람이 떠나간 사람을 위해 송덕문을 써주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30년 후 앨빈은 그가 좋아하는 영화 주인공처럼 다리에서 몸을 던진다. 토마스는 약속대로 송덕문을 쓰려하지만 첫 문장을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30년간 가장 가까운 우정을 나눴음에도 말이다.
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액자 형식으로 진행된다. 송덕문을 써가는 현재 토마스와 과거의 앨빈, 토마스의 에피소드가 두 사람의 입을 통해 형상화된다. 무대는 기승전결이 뚜렷하다든가, 조명이나 노래, 춤으로 눈을 사로잡는 다든가 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그들이 추억하는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극 전체를 꿰뚫는 노래들은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 그리고 이 작품의 미덕은 이런 잔잔한 물결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삶은 정 반대의 모양이다. 토마스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사회적 야망을 이뤄가고, 앨빈은 고향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책방을 운영한다. 한 사람은 치열하게 미래를 향하고, 한 사람은 과거에 조용히 머문다. 무엇이 정답인지 제시하진 않는다. 다만 가장 신실한 친구를 잃고서야 주변을 돌아보고 남은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는 토마스의 씁쓸함이 아련할 뿐이다.
류정한과 신성록이 토마스 역을, 이석준, 이창용이 앨빈 역을 맡았다. 이들은 공연 100분 간 한번도 무대를 벗어나지 않고 열연해 갈채를 받았다. 특히 넷 모두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라는 점이, 요즘같이 스타 섭외가 당연한 분위기에 오히려 눈에 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7.28 / 조회 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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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오래두고 친하게 사귄 벗, 친구
“죽으면 좋은 말만 써주네” “그게 바로, 송덕문이라는 거야.” 지금 토마스는 먼저 떠난 친구 앨빈을 위한 송덕문(공덕을 기리어 쓰는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 앨빈은 그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 ‘It’s wonderful life’의 주인공 조지 베일리처럼 다리 위에서 몸을 던졌다. 토마스는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 사차원적인 행동을 하는 앨빈을 멀리한적도 있었다. 그런 친구가 지금은 이 세상에 없다. 지금 토마스는 먼저 떠난 친구 앨빈과의 추억을 생각하고 있다. 프로듀서 신춘수의 브로드웨이 데뷔작, 뮤지컬 가 지난 7월 13일 처음으로 국내무대에 올랐다. 서정적이고 잔잔한 뮤지컬 넘버를 가장 큰 무기로 가진 이 작품은 토마스와 앨빈, 두 남자의 30년 우정 이야기를 액자형식으로 담아냈다. 노련함과 패기로 뭉친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등이 짝을 맞춰 펼치는 2인극이 100분간 객석을 장악한다. 등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왔던 류정한의 소년연기, 감성적인 연기와 목소리를 선보이는 이석준, 이창용의 부드러운 감성연기, 신성록의 넘치는 에너지를 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소중한 사람과 시간, 추억을 되짚어보게 만드는 뮤지컬 는 오는 9월 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제 친구, 앨빈(이창용) 입니다.일곱살, 초등학생 시절부터 우리는 친구랍니다!누군가 먼저 하늘나라에 간다면, 남아있는 사람이 송덕문을 써주기로 약속했어요일곱살 어린이, 앨빈과 토마스(류정한)너에게 어울리는 책을 찾아줄게!나비, 나비다!앨빈! 나비 좀 그만보고, 이 여자배우 좀 봐봐! 전 제시카 알바 사진으로 나비를 후려쳤습니다!악, 토마스! 너 지금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또 다른 앨빈(이석준)"이제 나와는 너무 다른 앨빈" 토마스(신성록)우리 약속 잊지 않았지?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0.07.15 / 조회 18,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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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닮은 꼴인가요?" 신춘수 류정한 이석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는 하는 행동도 통하나 봅니다. 의 세 남자 신춘수, 류정한, 이석준의 인터뷰 사진을 고르다 보니 문득 든 생각이었는데요. 순간 순간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이 동시에 비슷한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답니다. 신춘수 연출과 류정한 배우. 손가락 각도, 위치까지 "비슷한가요?" 양옆에서 경청하는 두 배우. 세 사람 모두 표정이 비슷^^송지혜 기자
2010.06.22 / 조회 16,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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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세 남자
2010년이 눈 깜짝할 사이 반이나 지나 버렸다는 허탈함에 뮤지컬 신작 소식이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탓에 허전함까지 느끼고 있는 요즘, 제작 발표는 참으로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등을 제작한 신춘수 대표가 연출에 도전하는 두 째 작품이자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이라는 좀처럼 한 자리에 서기 힘든 배우들이 모인 작품이니, 브로드웨이에서 날아온 이 낯선 뮤지컬은 신선하고 반가운 무대일 수밖에.특히 프로듀서와 배우로 긴 시간 인연을 유지해 온 신춘수 연출과 류정한 이석준이 처음으로 연출과 배우로 한 무대에 선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2007년 로 연출에 입봉 한 신인(?) 연출가 신춘수와 경력 10년 이상 관록을 갖춘 동생 배우들과의 만남은 몽글몽글 호기심을 일으킨다. 캐스팅 발표를 접하자 마자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 중 하나다."편하지만, 아직 낯선"저녁 6시가 다 돼가는 시간. 연습을 막 마치고 인터뷰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 얼굴엔 약간의 피로가 묻어 있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그들 사이의 허물없는 자연스러움이 인터뷰 사진 포즈 사이 사이 묻어 나온다. 오늘 어떻게 커플 룩을 입게 됐냐는 기자의 농담에 “앗 이게 왜 이렇지” 하며 큭큭 웃어 보인다. 플레이디비(이하 플디) 세 분이 한 무대에서 모인 건 처음이시죠? 신춘수 석준이, 정한이와는 오랜 인연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작업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석준이와는 오랜 시간 텀을 두고 작업을 한 것이고, 정한이와는 프로듀서로서만 만나왔으니까. 편하면서도 낯설어요. 플디 배우 분들은 프로듀서가 아닌 신춘수 연출로 만나니까 어떤가요. 이석준 사실 스펠링 비를 연출 하셨다는데 전 몰랐고요(신춘수: 나에게 관심이 없구나) (일동 웃음) 긴가 민가 하는 것도 있었어요. 대표님이 연출을? 왜? 그런 생각이었어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본인의 꿈이 영화 연출이고, 이미 수많은 무대를 겪어 오면서 펼치고 싶은 무대를 아마 이 작품에서 봤던 것 같아요. 지금 굉장히 의욕적이세요. 지난 번에 저희와 깊은 대화를 하셨는데 독단적으로 끌고 나가기 보단 연륜 있는 배우들과 만들어 가는 작업을 하시겠다고 하셨죠. 은근슬쩍 짐을 많이 넘기시더라고요. 신춘수 아하하하하 류정한 …아, 전 별로 할 말이 없는데…(웃음). 기대하는 부분이 많아요. 물론 많은 무대를 겪어오면서 노하우를 쌓으셨겠지만, 직접적으로 연출은 경험이 별로 없으시니까, 오히려 더 객관적으로 배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서로가(웃음).플디 세 분 첫 만남이 궁금해요. 오랜 인연이 있으시잖아요. 이석준 오디 창립작품이었는데 란 작품에서 처음 만났죠. 신춘수 그 땐 저도 20대였고 석준이는 20대 초반이었어요. 멋모르고 작품을 만들 당시 석준이를 만났는데, 사실 그 작품 완전히 망했죠. 그 작품 망하고 몇 년을 헤맸어요. 석준이에게도 상처를 줬던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흘렀잖아요. 석준이와 ‘살풀이 한다’면서 만났어요. 살풀이가 다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만나니까 편하고 좋아요. 정한이와는 2002년 로 작업하면서 만나서 계속 인연이 됐고요. 플디 제작발표회에서 신춘수 연출님이 가 지금 뮤지컬 대세를 거스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도 배우 면면이 화려한 건 프로듀서로서의 힘이 작용한 게 아닐까요? 신춘수 이번 캐스팅은 굉장히 직감과 감성으로 뭉친 경우에요. 석준이는 대본을 보내니 하루 반 만에 피드백을 줬고, 정한이는 내가 소진되는 느낌인데 작품을 연출하고 싶다고 하니 형과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를 해줬고요. 창용이는 워크샵에서 정말 성실해서,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오디션을 치르고 합류한 경우에요. 성록이는 정한이에 대한 믿음이 커서 캐스팅을 했고, 성록이도 정한이 말 한마디에 움직인 거고요. 지금까지 프로듀서 할 때는 딱 짚어서 이런 구도로 가겠다 결정을 하고 가는데, 이번엔 점차적으로 좋은 에너지가 모인 것이죠. 이석준 연출님이 ‘살풀이 한다’고 하셨는데 이왕 살풀이를 할거면 어정쩡하게 할 생각은 없어요. 처음 대본을 받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자극적이지 않지만 가슴을 울린다는 게 상당히 치밀 하다는 말이거든요. 정한 선배한테도 말했는데, 이건 모 아니면 도다. 이런 작품이 실패하면 뭉친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류정한 처음엔 대본을 읽어봐도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울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고.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 대본에 심도있게 다가가니까 너무 너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가슴에 무언가 와 닿더라고요. 지금은 기대감이 생겼고 연습이 재미있어 지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대표님을 철저하게 연출로 보고 있어요. 연출님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신선하기도 하고. 플디 연출님은 지금 두 번 째 작품이에요. 처음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신춘수 제가 처음 로 연출 했을 때, 배우들이 저런 감성을 가졌나 깜짝 놀랐어요. 그런 감성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거든요. 때는 영화 콘티처럼 완벽하게 동선을 짜서 만들었어요. 하지만 두 번 째 되니까 달라지더라고요. 일단은 배우들의 감성에 훨씬 더 좋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전 큰 흐름만 놓치지 않으려고 중심을 잡고 있는 중이에요. 플디 연출로서 두 배우의 차이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신춘수 둘은 굉장히 달라요. 석준이는 처음부터 많이 준비를 해오는 타입. 완벽하게 실행에 옮기는 스타일이고 정한이는 여백이 있어요. 공연 전까지 호흡을 맞춰가죠. 이 두 배우가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커서, 요즘 연습에 두 배우를 데리고 해요. 류정한 저희에게 프로듀서가 아니라 연출 신춘수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거든요. 정보가 거의 없는 점이 오히려 신선해요. 공연 올라가기 전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충분히 겪겠지만, 지금은 신선해서 기대가 되는 거죠. 이석준 이 작품 자체가 짜여있는 안무와 노래, 대사가 오가는 게 아니라 두 배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메시지의 크기가 달라지거든요. 내가 한 두발 절면 상대 배우가 끌어 올릴 수 있는 무대에요. 지금 연출님은 두 배우의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방향을 잡고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신춘수 연습실 올 때 마다 아직 낯설긴 해요. 하루 하루 지나면서 좀 더 편해지고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플디 류정한씨는 신춘수 대표님의 굵직한 작품을 많이 하셨어요. 류정한 일등 공신이죠. 뭐…(일동 웃음) 이석준 앵콜을 몇 번을 했는데, 당연히 일등공신이지! 류정한 앵콜을 자주 해서 그렇지 사실 작품 수는 두 세 개 정도에요. 많진 않아요. 플디 류정한씨와 이석준씨가 같은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인데요. 이석준 류정한 선배님이 ‘뮤지컬 이야기쇼’에만 나왔어도 두 번 째 만남이 됐을 텐데. 섭외할 때 삼고초려 해서 실패한 유일한 인물이야. 윤복희 선생님도 모셨었는데(웃음). 류정한 제가 그런곳에 나가서 말을 잘 못해요. 이석준씨가 그때 진행도 잘 하시고 현장 분위기도 좋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더 자신이 없더라고요. 괜히 나가서 잘 흘러가는 쇼를…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이석준 하하하하 류정한 석준이 쇼 이후에 다른 뮤지컬 쇼도 생겨서 섭외가 들어왔는데 다 안 나갔어요. 섭외 들어올 때마다 석준이 생각나서. 그래서 이석준씨가 이야기쇼를 다시 하면 그땐 첫 회에 출연하겠다고 약속 했어요. 플디 각자의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세 분인데요. 그래도 프로듀서로서, 연출로서, 배우로서 각자 힘든 점이 있을 거 같아요. 신춘수 이 작품을 하기 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어요. 를 하고 마지막 정점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진짜 꿈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다는 걸 알았거든. 그러다 보니 사람이 패닉 상태에 빠지더라고요. 저는 힘들 땐 몸을 더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 이 배우들과 부딪히는 게 자극이 되고, 연출도 저에겐 자극이에요. 다행히 좋은 배우와 스텝을 만나 탄력을 받는 거 같아요. 프로듀서로서도 이번 작품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석준 전 작품 때 마다 슬럼프를 겪고, 작품을 완성했을 때도 이만큼 부족한데, 생각해요. 작품이 끝나면 아쉬워서 죽을 거 같고, 새 작품 들어가면 고통스러워요. 어제는 무대에서 너무 너무 좋았는데, 오늘은 ‘그분’이 안 와. 어제 무대에서 봤던 그 분이. 그럼 그걸 끌어내기 위해 사투를 벌여요. 배우는 하루 하루가 그래요. 류정한 석준이 말에 정말 공감해요. 전 35살 중반까지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금은 스스로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옛날엔 음 하나 틀리고 연기 좀 잘 못한 것에…잠을 못 잤어요. 억울해서. 배우들이 거의 그럴 거에요. 그런데 올 초에 누가 그러더라고. 너는 너를 사랑 하냐고. 저는 저를 사랑하지 않았거든요.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몰랐고, 관객들이 박수 쳐주면 내가 잘하니까 박수 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팬들이 너무 고맙고, 관객들이 고마워요. 제 실수에 대해 너그러워 지려고 하고요. 요즘은 공연이 재미있어요. 옛날에는 공연이 스트레스여서 항상 입버릇처럼 말했거든. 마흔 초반에 그만 둘 거라고. 지금은 재미있어요. 신춘수 정한이는 정말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우리도 그걸 느끼지. 류정한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이 가정이 있는 사람이에요. 신춘수 여기서 석준이만 결혼을 했으니, 우린 아직 애기인거야(웃음). 이석준 이 중에서 내가 제일 어른이라니까. 그래도 이제 본인들이 느끼는 거 같아요. 굳이 시키지 않아도 (유부남의 세계로) 알아서 넘어올 것 같아요. 신춘수 정한이한테는 결혼을 빨리 하라고 해요. 남 이야기는 쉽게 하니까(웃음). 류정한 서로 그래요. 빨리 하라고. 남 이야기니까(일동 폭소). 요즘 석준이랑 제 여자친구 이야기, 석준이 와이프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데, 알콩달콩 하는 걸 들으면 되게 부러워요. 석준이가 결혼하고 나서 훨씬 여유로워졌어요. 나도 결혼해서 누가 뭐라 해도 내 편인 아내를 만들고 싶어요. 신춘수 그런데 혼자 살다 둘이 살면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아직 눈 앞에 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석준 하하 아직 멀었어 멀었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0.06.04 / 조회 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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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담백한 무대가 그립다면"
뮤지컬 가 오는 7월 초연에 앞서 공연 하이라이트 곡 시연과 배우, 연출자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는 2009년 3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협력 가사를 쓴 리처드 멀트비 주니어가 연출을 맡는 등 최고 스텝들로 구성돼 올려진 뮤지컬. 프로듀서 신춘수가 브로드웨이 공동 프로듀싱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국내 무대에선 프로듀서 신춘수가 연출을 맡고,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이 각각 토마스 위버와 엘빈 켈비로 분한다. 는 두 주인공 앨빈과 토마스의 오랜 우정을 그리며 삶과 우정, 사랑을 담담하게 그리는 작품. 단 두 명의 캐릭터가 작품을 이끌어 배우의 힘과 연출의 묘미가 더욱 요구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두 번째로 연출에 도전하는 신춘수 연출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10년을 프로듀서로 살면서 가슴 속에 있는 에너지를 분출하고 싶어 연출을 하게 됐다”며 “로 처음 연출을 맡았을 때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괴로운 일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경험이 있어서 좀 더 유연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연출에 대한 부담은 숨지기 않았다. 그는 “신인 연출가로서 평가 받고 싶은 마음에 조금 경직된 점은 아직 있다”며 “며칠 전 (류)정한이와 (이)석준이와 커피 한 전 하며 좀 더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방향을 이야기 한 적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죽은 친구의 송도문을 쓰며 추억을 되살리는 토마스 역은 류정한과 신성록이 각각 맡는다. 신성록은 “ 연습 때 (류)정한 형이 나와 해보지 않겠냐고 말해 주셨다”며 “좋은 형들과 함께 한다는 것도 좋고, 두 명이 이끌어 가는 무대인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토마스의 기억 속에서 살아나는 그의 오랜 친구 엘빈 역은 이석준과 이창용이 번갈아 맡는다. 이석준은 “요즘은 쇼뮤지컬에 지쳐가는 시대가 아닐까 한다”며 “억지로 슬픔을 전달하려 하지 않고 진실된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컬”이라고 말했다. 워크샵부터 참여한 이창용은 “대본과 노래를 하면 할수록 빠져들어 정말 하고 싶었다”며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춘수 연출은 “이 작품은 뮤지컬 흐름에 반대되는, 대세를 거스르는 작품”이라며 “화려함보단 우리가 살아가면서 쉽게 잊는 소중한 감성들은 이끌어내는 담백한 무대”라고 말했다. 는 오는 7월 13일부터 9월 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제작발표 현장 토마스 역의 신성록 엘빈 역의 이창용 열창 중인 류정한(토마스) 엘빈 역의 이석준 "친구야~" 다섯 남자를 담기 위한 뜨거운 취재 열기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미지 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6.01 / 조회 16,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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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진실한 우정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공연
한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생활에 바빠 서로의 진실된 깊은 우정을 잊고 지냈던 두 남자의 이야기, 뮤지컬 가 오는 7월 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다. 2006년 캐나다에서 첫 선을 보인 는 2007년, 2008년 트라이아웃 과정을 거친 후 2009년 3월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당시 공동제작자들 중 한 명으로 참여해, 프로듀서로서 브로드웨이에 첫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전미 투어중인 는 내년 3월 경 브로드웨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한국 무대에서 연출가로 나서는 그는 “두 남자의 우정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통해 우리 인생에서 놓쳐서는 안될 감정들과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하고 행복한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단 두 명의 배우와 하나의 무대, 서정적인 멜로디의 뮤지컬 넘버가 특징으로 꼽히는 이번 작품에서는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이 출세한 유명 작가 토마스 위버와 작은 마을의 서점 주인 엘빈 켈비 역을 맡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4 / 조회 37,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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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20] 욕망들의 충돌,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인간은 부재한 것을 욕망하며 욕망의 대상이 소유 불가능한 것일수록 방황하게 된다. 낙원을 꿈꿨던 여자 블랑쉬. “사람들이 그랬어요. 먼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탄 다음에 여섯 정거장 더 가서 Elysian Fields, 낙원에 내리라고요.” 낙원을 만나기 바랐던 블랑쉬는 낙원 대신 절대적으로 잔인한 현실에 하차하게 된다. 무대에 등장한 블랑쉬의 의상은 타 인물들과 대비되며 그녀의 의식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 과장스러우면서도 한껏 멋을 낸 그녀의 커다란 모자는 교양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 노력하나 오히려 우스꽝스러워진 블랑쉬를 나타낸다. 초라한 환경과 화려한 블랑쉬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은 불편함과 불안함을 증폭시키며 당연한 갈등을 예고한다. 차림새나 말투, 교양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블랑쉬는 아무도 없는 동생의 집에서 몰래 술을 마시는, 모순된 행동을 보인다. 술에 의지하고 과거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그녀는 극도의 불안 상태에 놓여있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듯 서서히 파멸하게 될 것이다. 이 ‘뻔한’ 고전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해야 하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연극열전3’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욕망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비뚤어진 채 존재하고 있었다. - 식상한 고전의 영리한 변화 블랑쉬의 모든 행동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그녀가 줄곧 입고 있는 흰색 의상과 수시로 반복되는 목욕, 놓지 못하는 술 등은 가리고 씻고 잊고자하는 그녀의 욕망을 보여준다. 또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어두운 밤에만 사람을 만나고 환한 전등에 갓을 씌우는 등, 그녀에게는 현실과 마주할 용기가 없다. 때문에 끊임없이 과거로의 도피를 시도한다. 농장의 상실과 남편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 이어지는 부정한 생활과 그로인한 교사직 해고 등, 이 모든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비뚤어진 욕망에서 비롯된다. 낭만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갈등은 동생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와의 마찰을 통해 극대화된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인물들의 심리적 문제나 변화, 갈등을 무대와 의상, 소품을 통해 부담 없이 표현해냈다. 일반적 예상과 달리 무대와 음악, 의상은 상당히 현대적이다. 정확한 지점을 알 수 없는 배경은 고전과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스텔라는 청바지를 입고 있으며 스탠리와 친구들은 익숙한 상표의 술을 마시고 모두들 거부감 없는 어투를 사용한다. 조명의 효과적 활용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마치 신이 바뀌는 듯 영리하게 움직였으며, 음악 역시 의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중단되면서 새로운 장면전환을 알렸다. 문삼화 연출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식상한 스토리임에도 불구, 같은 내용으로 유머와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 여유와 노련미가 있다. - 예리하게 포착된 욕망들의 충돌 고민과 탐구의 과정이 묻어난 이 작품은 연출 및 배우들의 열연에 의해 완성된다. 망가져가는 여자의 불안함과 초조함을 연기한 배종옥은 과장된 표정과 행동 속에서도 절제력을 발휘했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배종옥은 블랑쉬에 대한 연민과 이해를 성공시켰다. 감정적인 블랑쉬와 달리 이성적이며 현실적이고 활기찬 동생 스텔라를 연기한 이지하는 기쁨과 좌절, 안타까움의 다양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그녀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배우 이석준 역시 거칠고 대담하며 솔직한, 다듬어지지 않은 돌의 뜻을 담은 스탠리를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연극열전3’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블랑쉬에게 집중됐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모든 인물들을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섬세하게 어루만졌다. 스텔라와 스탠리, 미치 등 블랑쉬 주변 캐릭터들의 감정을 적절히, 그리고 치밀하게 파고듦에 따라 생생하게 살려냈다. 이 노력의 결과, 관객은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상처와 눈물, 폭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에는 블랑쉬의 욕망뿐 아니라 모든 인물들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들의 욕망들이 충돌되고, 곧 관객들의 욕망과도 충돌을 일으킨다. 글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26 / 조회 2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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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어디로 가나요?
견고한 레일 위를 달리는 세상이라는 전차 위에서, 당신은 어떤 욕망을 꿈꾸는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가 무대에 올랐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연극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배종옥과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장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블랑쉬 역으로, 승차했다. 닭가슴살과 달걀을 주식으로 한 식단을 동원한 몸 관리로 짐승남 스탠리로 변신한 이석준과 이지하도 동생 스텔라 역으로 전차에 올랐다. 국내에는 1951년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더 잘 알려진 이 작품은 미국 남부의 명문가 출신 블랑쉬 뒤보아가 농장과 저택을 잃고 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와 스탠리 부부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이라는 지역을 찾아와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담고 있다. 공연장면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낙원으로 왔어요!여기가 낙원이라니 (블랑쉬: 배종옥, 스텔라: 이지하)내가 무섭나? (스탠리: 이석준)언니한테 잘해줘, 제발 재미있는 게임이네요! 내가 좀 알려줄까요?내가 또 흥분했군요!또 다른 블랑쉬 (이승비)아기가 나올 것 같아!당신이 원하는 게 이런거지?블랑쉬 언니는 알고 있어? (유니스: 유안, 스텔라: 이지하)난 어디로 가는거죠?난 언제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배종옥 & 이승비 숨은 이야기 블랑쉬와 하얀 의상 블랑쉬는 프랑스 어로 ‘하얀 색’을 의미한다. 그녀는 줄곤 흰색 드레스를 즐겨 입는데, 흰 의상은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감출 뿐만 아니라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블랑쉬의 가면과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목욕을 좋아하는 블랑쉬 극 전반에 걸쳐 블랑쉬는 몇 번의 목욕을 한다. 그녀는 긴 목욕을 통해 깨끗한 물이 그녀를 정화시킨다고 생각한다. 블랑쉬와 술 주인 없는 여동생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찾아 마시는 블랑쉬. 흰 의상과 목욕처럼 술 또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수단이다. 블랑쉬와 방에 있는 갓을 씌운 전등 블랑쉬는 그녀가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들, 그녀의 과거,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려버리는 세월의 흔적이 밝은 전등 아래서는 여과 없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스텔라의 아파트에서 재회하는 첫 장면에서 블랑쉬는 “불 좀 꺼줘! 제발 불 좀 끄라구!” 하고 외친다. 자신의 방에 있는 전구에도 커다란 갓을 씌우고 극이 전개 되는 동안 계속 밝은 불빛을 피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든 과거가 폭로되고 마지막으로 미치의 진실한 사랑이 떠나는 순간 밝은 불빛처럼 상징되는 현실과 대면하게 된다. 프로듀서 조재현이 기관사로 나선 ‘연극열전3’ 네 번째 시리즈 연극 는 오는 5월 23일 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주미경(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5 / 조회 1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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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배종옥 “모든 여배우들의 로망”
"참 어려운 작품입니다" 명품배우들의 ‘욕망’을 만나볼 수 있었던 연극 기자간담회가 지난 22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드라마, 연극, 뮤지컬에서 대표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배종옥, 이승비, 이지하, 이석준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작품이지만, 이 난관을 뚫어보겠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연극열전3’ 네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는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이다. 연극은 동성애자였던 남편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몰락한 남부 귀족가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 블랑쉬와 현실을 인정하고 하층계급의 남편을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그리고 즉흥적이고 원초적인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등 세 사람의 갈등과 욕망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인 블랑쉬 역에는 에 이어 네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종옥과 ‘연극열전2’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더블 캐스팅됐다. 남편인 스탠리의 폭력에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욕망대로 그를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역에는 이지하가, 야성적이고 충동적인 스탠리 역에는 의 이석준이 출연한다. 이 작품의 번역과 연출을 맡은 문삼화 연출가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60년 전에 완성된 희곡이지만, 작품 안에는 현재 훨씬 더 커진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이 담겨있다”며 “그 욕망들이 어떻게 부딪히고 있는지 2010년의 시선에서 그려낼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종옥, 이승비 두 여배우가 연기하는 블랑쉬 역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로 두 여배우의 성격이 완전 딴판이라 배종옥, 이승비만의 블랑쉬가 보여지고 있다”고 밝히며 “더블캐스팅인 작품을 할 때, 어떤 배우의 공연을 보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는 “두 번 다 보는 게 좋을 것”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배종옥_ “캐스팅 제의, 뛸 듯이 기뻤다”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이 궁금하다. 배: 무엇보다 대학교 때부터 꿈꾸던 작품을 한다는 점에서 긴장된다. 기대가 없었던 작품이었다면, ‘잘해보자’는 생각 하나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고 기대가 컸던 작품이라 그런지 ‘욕만 안 먹으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배우들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이 긴장감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를 제의 받았을 때 어땠는지. 배: 일 년 전에 제의를 받고, 정말 기뻤다. 제의를 받았을 때도 이 무대가 가능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고전극을 무대에서 풀어내는 작업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안고 가는 거다. 뮤지컬도 많고, 재미있는 연극도 많은데 관객들이 두 이상 고전극에 집중해줄지, 그걸 보러 와주실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히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제의 받았고, ‘내 꿈이 실현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뛸 듯이 기뻤다. 그런데 막상 작품을 대해보니, 마냥 기뻐할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아니었다(웃음). 하지만, 이 작품이 끝날 때는 ‘이 작품이 기쁨이었다’라는 느낌을 갖고 싶다. 이번에 맡은 블랑쉬 역에 대해서 ‘여배우들의 로망’ 이라고 표현했다. 배: 블랑쉬라는 인물 안에는 굉장히 많은 감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블랑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가 표현할 때는 쉽지 않더라. 감정이 정말 급박하게 움직인다. 초반에는 대사 외우는 것만해도 죽겠는데,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작업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와,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인데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게 참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블랑쉬가 가진 매력을 잘 표현해낸다면, 지금 내 또래에 배우들이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 정도로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는 오는 3월19일부터 5월23일 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현장"오늘은 마이크 안 잡으려고 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마이크를 잡았다는 '연극열전3' 프로그래머 조재현2010 블랑쉬_이승비 & 배종옥이승비, "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빵 터진, 배우 배종옥 "배우 추상미씨의 남편 이석준씨 입니다"진행자의 소개에 붉어진 얼굴, 배우 이석준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는데, 아닙니다!"100%의 연기를 선보이겠다는_배우 이석준"솔직히 쉬운 역할인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어렵네요"억울한 여자(?), 이지하이석준 쟁탈전?!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 (club.cyworld.com/docuherb)
2010.02.23 / 조회 1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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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계단> 이석준-박해수, 멋쟁이 해니로 돌아온다
“저희 연습 셉니다. 시작할 때도 텐-텐(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이었고, 지금도 그렇고, 텐-일레븐이기도 하고(웃음).” 연습 준비를 마친 이석준의 얼굴이 한층 핼쑥해 보였다. 하루의 반 이상을 쏟는 연습시간을 듣자하니, 가히 상황이 짐작된다. 옆의 박해수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 밥을 잘 줘서 오는 게 너무 좋다”며 익살 가득히 웃는다. “이게 바로 박해수의 진짜 모습”이라며 금방 장난이 오고가는 두 사람, 연극 의 주인공 해니로 돌아온 이석준과 박해수를 만났다. 플레이디비에 이석준씨 응원기대평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석준(이하 이) : 네, 봤습니다. ‘생각보다 얼굴이 작네’ 있었고, 제일 많았던 말이 ‘믿어요’. 고마운 일이죠. 사실은 제게, 가장 힘든 말이라는 걸 팬들은 알고 있어요. 배우한테 그 말처럼 무서운 말이 없다는 걸, ‘그 만큼 네 이름을 믿고 가니까 완성도 있게 만들어!’ 이런 뜻이잖아요.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무대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입니다. 이 : 하하하하하. 무대에 대한 그리움은 되게 많았어요. 건방진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후 작품 하기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작품을 보고 공연을 결정하는 사람인데, 첫 리딩에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정이 잘 안가요. 당시 주어졌던 많은 작품이 신작보다는 앵콜, 삼콜…식으로 가는 것이었고, 그게 나쁘다, 좋다를 떠나서 제가 참여했을 때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더 포만감을 느끼거든요. 요즘은 좋은 배우들이 많아서 그런지 공연의 완성도도 굉장히 높아졌고, 실질적으로 내가 참여해도 다른 배우가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쓸데 없는 욕심이 많아졌죠. 한편으로 전에 했던 공연에서 콜이 오면 좋아했던 작품이니까 거절하기도 좀 그랬고요. 또 제가 동시에 두 작품을 못하거든요. 하나 결정되면 그걸 하게 되는 거죠. 그럼 은 포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나요? 이 : 솔직히 작년 첫 공연을 못봤어요. 나중에 대본과 DVD공연 실황을 봤는데, “오~!”했죠. 완전 연극인 작품,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버라이어티를 다 보여줄 수 있는 말 그대로 연극, 연극은 이런거야! 하고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호기심이 생겼죠. 사실 이번에도 못할 뻔 했는데, 작품을 할 수 밖에 없는 여건으로 다 몰아가더라고요(웃음). 일도 다 떨어지고(웃음), 드라마도 시기적으로 마무리 될 때고, 그래서 ‘아, 이건 하라는 것이구나’했죠(웃음). 박해수씨는 작년 뮤지컬 이후 첫 작품입니다.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박해수(이하 박) : 없었습니다(웃음). 연극을 하고 싶었고, 뮤지컬 를 하면서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아직은 그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고, 메인으로서 스토리의 흐름을 타는 배역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 합류하게 되었죠. 같은 역할인데, 나이차가 좀 나네요. 박 : 저는 집에 가서 부모님께도 말해요, 지금 너무나 감사한 상황이라고요. 정말 많이 도와주세요. 제가 한참 동생이지만 더블이면 자기 욕심도 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끝까지 같이 해 주시고. 정말 감사하죠. 이 : 해수씨는 장점이 너무 많은 친구에요. 일단 본인한테는 마이너스로 생각하는 원숙해 보이는 이미지 부분이(웃음), 사실 이 친구를 향후 10년 동안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 줄 거에요. 그만큼 연기,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친구인 것 같고, 상당히 유들유들한 점이 참 좋아요. 무대 위에서 이런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건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고는 못하거든요. 해수씨는 타고난 천성이 착하고 유들유들해요. 유들유들하다는 게 좋게 볼 수도, 나쁘게 볼 수도 있잖아요. 이 : 너무 유들유들해서 무대 위에서 자기를 보여주려는 욕심도 없게 착한 경우가 많은데 해수씨는 그것보다는 좀 집요해요. 욕심이 있는데 유들유들하니까 이번 작품과 너무 잘 어울리죠. 몇 장면은 제가 따라갈 수 없어서 포기한 게 있어요, 그래서 해수씨한테 “형이 미안한데,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자겠다. 그 장면은 네 것이니까 발전시켜라”하고 말한 적도 있어요. 기회가 되면 정말 더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해요. 지난 해 한국 초연 당시, 너무 영국 색채가 강해 공감을 못 느끼겠다는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이 : 100%를 만족시키는 공연이 대한민국에 있을까요? 그런 작품은 존재하지 않고요, 뭔가 좋은 게 있다면 나쁜 것도 있겠죠. 이 작품은 히치콕의 영화를 기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영국 냄새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금껏 봤던 것이 리얼버라이어티 쇼에서 볼 수 있는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개그를 봤다면, 이것은 스탠딩 코미디를 영국식 스타일의 말로 푸는 것이에요. 폭소가 터지길 바라는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상황, 배우들의 움직임, 그 타이밍에 옷을 갈아입고 천연덕스러워하는 것에 기막혀 하다가 나중에 객석 문을 열고 나갈 때 ‘이런 게 연극이구나! 진짜 신기하다’라고 생각하면 정말 저희로서는 대박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에서 연극으로, 다른 장르가 가져오는 표현의 간극이 있을 수 있잖아요. 이 :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고 싶을 때 또 다른 무언가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은데, 이 작품의 강점은 줄였다는 거죠. 빼고, 배서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연극의 묘미는 말 그대로 관객들에게 주는 상상력이거든요. 히치콕 영화에서 버라이어티 한 추격장면을 다 볼 수 있었다면, 한정적인 무대 위에서는 그걸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가 저희들의 관건입니다. 영화 속 스치는 장면도 우리는 연극에서 부딪히는 상황적 코미디로 만드는 거죠. 내용과 스토리, 대사는 같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에요. 영화 과 연극 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시면 되요. 이석준씨는 목소리도 쉬었고, 모든 배우들이 쉼 없이 움직이는 작품이잖아요. 체력관리를 따로 하시나요? 이 : 해니가 중간에 호흡을 놓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긴장의 연속이죠. 박 : 체력관리는 하나죠, 저희 팀 내기족구입니다(웃음). 이 : (웃음) 20대와 30대로 나눕니다. 30대가 불리하지 않을까요? 박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엄청 치열해요. 이 : 20대라고 그렇게 튼튼한 건 아니에요(웃음). 순발력은 뒤지지 않기 때문에 눌러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저희가 당해가지고(웃음). 박 : 20대가 5연패를 했거든요. 30대 팀이 실망에 빠지고(웃음). 이 : 갑자기 독기를 품더니 체력전으로 밀기 시작하는 거죠. 3세트인데, 5세트 했다가, 이길 때까지 하고(웃음). 본 공연에서 두 분이 일주일에 3일씩 무대에 서시네요. 각 해니의 특징이 있다면요? 이 : 둘이 많이 다릅니다. 전 해수씨의 그 유한 면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저는 재미있긴 한데 조금 날카로운 느낌이 강하죠. 해수씨는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웃기는(웃음). 그래서 무대 위에서 해수씨의 표정연기들이 너무 리얼해요. 이번 때문에 가 궁금해졌어요, 박 : 저도 연구해 온다고 많이 해 오는데, 형님은 벌써 탁탁 튀세요. 뭔가가 있어요. 그 기발함과 상황에 대한 이해력은 정말 따라가기 힘들 것 같아요. 작년 초연 때 멀티맨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 솔직히 멀티맨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너무 어려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랑 띠 동갑인 친구도 있거든요.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배우들이 중후함, 무게감을 가지고 천연덕스럽게 멀티맨으로 활약하는데 우리는 열정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이번 이 친구들은 나이에 맞지 않게 정말 열심히 잘 해요. 움직임이 엄청나게 좋고, 사실 이 공연은 끝나면 멀티맨들이 박수 받습니다. 어느 한 분이 연극 에서 해니는 공연의 집이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멀티맨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고 했어요. 저희가 짜는 틀과 그 안의 이야기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9 / 조회 1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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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계단> 39계단의 비밀을 풀어가는 기발한 연습현장
삶이 지루한 주인공 해니는 심심함을 달래려 극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한 묘령의 여인 애너벨라. 그녀는 해니에게 ‘39계단’의 암호만을 남기고 처참히 죽고 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이 아닌 폭소, 당황이 아닌 재치가 연속인 연극 의 연습실을 보아하니, 코믹 스릴러를 내세운 연극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히치콕의 동명 영화가 연극 무대로 옮겨진 은 2006년 웨스트엔드 초연 후 기발하고 신선한 연극적 발상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 지난 해 국내 초연에 이어 오는 2월 21일 다시 관객들을 찾아가는 이번 무대에서 이석준과 박해수가 새로운 주인공 해니로 나섰다. 연극 이 살인사건과 암호라는 스릴러의 절대 키워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의 코드를 놓지 않게 만드는 것은 바로 연극 무대가 가진 상상력. 모자를 바꿔 쓰거나 소품을 들면서 시종일관 수십 가지 역할로 변신하는 멀티맨과 의상, 소품, 세트를 교체하느라 배우들 보다 더 바쁜 제작 스텝들의 분주한 손길이 이 가진 빠르고 경쾌한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질주하는 기차, 쫓고 쫓기는 인물들, 순식간에 생기고 없어지는 문과 건물들 등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들에 폭소를 감추지 못했던 이석준은 “영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연극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연극 연습현장"난 멋쟁이 영국신사 해니라구요!""미스터 메모리 쑈에 왔군요. 난 당신을 알아요, 해니~"빠질 수 없는 멀티맨들의 눈부신 활약, 지금은 무슨 역할일까?이들 없이는 공연도 없지- 분주한 스텝들."난 위험한 여자에요.""악! 이게 무슨 일이람!"의상도, 소품도 꼼꼼히."왜 그 남자를 빤히 쳐다보는 거야?""저기 다리를 건너고 있어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8 / 조회 16,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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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그녀, 노래 하는 슬픈 눈물
내가 가진 오늘의 것들이, 어제 내가 만들지 않았던, 바라지도 않고, 끔찍하게도 거부했던 것이라면 또 그것을 외면하는 것이 가장 바보 같고 소용 없는 일임을 알고 있는 것. 아,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과 좌절이어라. 가족간의 대화도, 내 한마디 주절거림도 사상이고 이념으로 풀이 되는, 공기조차 메말라 세상 더 없이 아슬했던 동독에서의 소년 한셀. 그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자신의 모든 것에 슬프다. 미국 팝 음악을 들어가며 허공에 마음을 달래던 소년은, 사랑과 자유를 위해 소년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예쁜 여자’로 거듭난다. 미국으로 건너간 트랜스젠더 헤드윅의 희망과 시련의 반복이 시작이다. 객석 끝,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있는” 한 소년에서 노란색 웨이브 머리카락을 우아하게 흔드는 여가수로 자란 헤드윅이 등장한다. 수 많은 헤드헤즈(헤드윅 팬)들의 열광은 시작되고, 이 모든 것이 낯선 이에게도 흥분을 알리는 마음의 진동은 쉽게 감염된다. 지난 6월부터 오픈런으로 공연 중인 뮤지컬 은 2005년 국내에서의 첫 공연 이후 매년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며 무대를 만들고 있다.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 이름으로만으로 작품의 힘을 믿게 하는 배우들은 헤드윅의 무대를 찾고 또 찾았다. 이 가진 힘은 ‘억누름’과 ‘발산’에 있다. 좌절 앞의 사랑, 포기, 체념 속 피어나는 희망 등은 진정성의 이름 아래 숨막히는 밀도로 축적되어 있다. 하지만 공연 내내 귓가를 찌르며 폭발하는 록 음악과 거침없는 자기 고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관객 마음을 노크하는 나긋나긋한 헤드윅의 목소리는 소리치고 흔들어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어 벌인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한국의 10대 헤드윅으로 분하고 있는 이주광의 무대. “정말 대답 안해줄래요?”라는 헤드윅의 재잘거림이 두어 번 나왔던 그의 무대가 보여준 건, 피할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우리’를 시도하고 사랑에 내기를 거는, 불멸 순수의 지저귐이었다. 칼날 같은 세상 파도에 무뎌지고 영리해졌을 지금의 헤드윅일지라도.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2008.08.14 / 조회 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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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뭐든 장수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비법이 있는 법이다. 드라마 전원일기는 우리네 농촌 이웃들의 일상을 정겹게 보여줬기 때문에 무려 22년간 사랑을 받았고, 미국 시트콤 프렌즈는 개성 넘치는 여섯 친구들의 우정을 배꼽 잡는 유머와 함께 즐길 수 있었기에 10년 동안 방영됐다. 공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1981년 웨스트엔드 뉴런던씨어터에서 초연한 는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객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인간세상을 풍자하는 고양이들과 ‘Memory’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넘버들 덕분이다. 서구에 비해 뮤지컬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지만 역시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을 모으는 공연들이 있다. 아직까지 관객 층이 두텁지 않은 국내 현실에서는 특히 스테디셀러가 되기가 쉽지 않기에,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머릿 기름으로 느끼하게 넘긴 헤어스타일, 가죽 자켓, 부담스럽게 붙은 청바지. 뮤지컬 는 우리나라의 고교얄개처럼 50년대 미국 고등학생들의 청춘담을 담을 작품이다. 2003년 국내 초연 이후 매년 공연을 하고 있으며 현재 오픈런 중인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중 하나.곧 1000회 공연이라는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 작품의 장수 비법은 너무 단순하다. 그냥 신나고 재미있다. ‘Summer Nights’, ‘Those Magic Changes’ 같이 뮤지컬 초보라도 즐길 수 있을 낯익은 넘버들이 수시로 흘러나오고 모든 출연진들의 춤실력이 발휘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게다가 이 작품의 백미인 주인공과 앙상블의 댄스 장면은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요소를 굳이 뽑으라면 오만석, 고영빈, 엄기준, 이신성, 김동호 같이 뮤지컬계의 꽃미남들을 대거 볼 수 있다는 것?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작품이다. 과도한 화장, 부풀린 금발 가발, 짧은 미니스커트. 여자도 남자도 아닌 성을 가진 그, 헤드윅. 뮤지컬 이 2005년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됐을 때, 성공을 예감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관객 반응은 호응을 넘어 폭발적이었고, 헤드헤즈라는 헤드윅 마니아가 탄생했다. 은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락 가수 헤드윅이 나와 그의 밴드 엥그리인치, 그리고 이츠악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는 콘서트 형식 뮤지컬. 이 작품의 매력은 간단치 않다. 아이같고, 괴팍하기까지 한 헤드윅이 가진 가슴깊은 상처와 슬픔에 동화되었다가도, 그의 폭발적인 노래에 광란을 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내용과 의상, 컨셉트가 다른 작품과는 전혀 달라 이젠 마니아층을 넘어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자이자 오리지널 캐스팅 존 카메론 미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콘서트를 열 정도로 인기는 날로 커져가니, 뭔가 새로운 뮤지컬을 원한다면 적극 추천. 우리나라 사람 중에 이름 한 번 안 들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주방기기를 이용해 가슴이 뻥 뚫리는듯한 폭발적인 리듬을 만들어 내는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 공연)로 현재 난타전용관에서 상시 공연중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이고 외국인들에게도 소위 ‘먹힌다’. 1999년 초연해 그 해 에딘버러페스티벌에서 좋은 평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2004년에는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해 유명세를 날렸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이기도 한 것. 이 작품에 말은 없어도, 그 사물놀이를 이용한 기막힌 리듬은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하고 인상 깊다. 공연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조차 스트레스 날리며 볼 수 있으니, 우리나라 대표 공연 브랜드로 손색이 없다. 2004년 초연한 이후, 국내 흥행성에 있어 최강 뮤지컬이란 타이틀을 넘겨주지 않는 작품. 아바의 명곡들로 만든 신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아바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신나고 상쾌하다. 하지만 아바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 이 작품의 강력한 힘이다.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거다. 세 중년 여인들이 총천연색 의상을 화려하게 차려 입고 ‘Dancing Queen’을 부르는 씬. 이른바 아줌마들이 주인공이 돼서 무대를 신나게 점령하는 거다. 이 때문에 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국내 중년층 이상의 관객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점은 아직 젊은 관객층이 위주인 우리 나라에서 히트 뮤지컬로 자리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비법이다. 물론 공연장을 나오면서 아바노래를 흥얼거릴 수 밖에 없는 흡입력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뮤지컬 는 지난해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았다. 1995년 초연 이후 12년만에 일궈낸 성과. 이렇게 오랫동안, 대형창작뮤지컬이 사랑 받아온 작품은가 유일하기 때문에 더 소중한 작품이다. 의 힘은 호소력. 이 작품이 한국인의 감성에 호소하는 메시지는 너무나 강력하다. 내가 조선의 국모다를 외치며 일본인의 칼에 맞아 스러지는 왕비의 모습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관객이 얼마나 있을까. 역사적인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울컥하게 만든다. 여기에 성악을 전공한 배우들의 노래실력과 날로 화려해지는 의상, 무대는 감탄을 절로 이끌어내니, 관객들은 이 작품에 우리나라 대표 대형창작뮤지컬의 타이틀을 달아주는데 서슴지 않을 거다. 덧붙여 12년을 명성황후로 살아온 이태원씨에게도 박수를. 이른바 대학로 스테디셀러 연극 중 흥행에서 상당히 도드라지는 작품. 1996년 초연 이후 5000회 공연을 돌파한 코믹연극이다. 이 작품은 이거 하나를 위해 달리고 달린다. 바로 ‘웃음’.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면 벌써 한 번 이상은 봤을 작품이 아닐까. 주인공은 두 집 살림을 하는 남자. 질이 안 좋은 사람임이 틀림없지만 상황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면서 일이 얽히고 꼬이기 시작, 나중에는 불쌍해지기까지 하는 캐릭터다. 물론 이 어이없는 상황은 관객의 폭소를 이끌어 내는 핵심 원천. 정신 없이 웃고 싶다면 이 작품은 리스트 첫머리에 올라갈 만 하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싶어~하는 관객은 지양해야 할지도. 거짓말에 거짓말이 이어져서, 주인공들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배우도, 관객도 헷갈려지기 때문이다. 워낙 인기가 좋아서 몇 년 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하지만 연극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대학로에 이어 강남 공연도 이어지고 있으니, 웬만한 인기 뮤지컬 부럽지 않다. 제목부터 상큼하다. 남정네의 이름을 제목에 올려놓음으로써 여성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작품, 현재 창작뮤지컬 연출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장유정 연출이 대본을 쓰고 오만석, 엄기준이 더블 캐스팅되면서 2006년 초연시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는 유례없는 인기를 누렸다. 초연 이후 뮤지컬계의 꽃미남 배우들이 오만석, 엄기준의 바통을 이어 받으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작품. 는 한 노처녀가 첫사랑을 찾아 다닌다는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장유정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와 김혜성 작곡가의 귀에 착착 붙는 노래가 백미 중의 백미다. 현재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중이고 향후에도 계속 찾아올 것이 분명하니 스테디셀러로서 모자람이 없는 창작뮤지컬이다. 처음 어린이 연극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인기를 끈 독특한 이력의 작품. 동화 ‘백설공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해 일곱 난장이 중 한 명이 공주를 애틋하게 짝사랑했다라는 참신한 발상에서 이 작품은 출발한다. 이 연극에서 보여주는 백설공주를 향한 난장이 반달이의 사랑은 그야말로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한다고, 2001년 초연 당시 아이를 데려갔던 어른들이 더 눈물지으며 나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지금은 아이뿐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관객들이 찾는 연극이 됐다. 갈수록 흉흉해지는 세상에서 마음을 정화해주는 이 착한 연극이 반갑기만 한 요즘이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5.28 / 조회 1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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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의 새 얼굴, 최종 후보 5명 오디션 현장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뮤지컬 오디션의 최종 후보 5명이 공개됐다. 정동현, 이주광, 한지상, 이병규, 고세원 중 한 명은 역대 9명의 헤드윅에 이어 10번째 헤드윅이 된다. 이날 오디션에서 후보들은 트랜스젠더 헤드윅 특유의 진한 화장과 금발의 가발을 쓰고 헤드윅의 대사를 읊었다. 임양혁 프로듀서, 이준 음악감독, Zakky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후부들의 연기를 날카롭게 살펴봤다. 뮤지컬 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과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오리지널 캐스트이기도 한 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을,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레이크가 가사와 곡을 붙였다. 국내에선 2005년 한국 초연을 시작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그간 조승우, 오만석, 송용진, 김다현, 송창의, 엄기준 등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했다. 이번 오디션의 최종 선발자는 오는 6월부터 서울 공연과 지방투어 공연에 투입된다.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22 / 조회 2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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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문, 이석준 남자의 속마음을 말하다
지난해 결혼해서 한창 신혼을 만끽하고 있는 두 남자에게 '나쁜 남자였던 적은 없었나'라고 묻는 건 확실히 실례다. 하지만 이 연극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욕구가 저절로 든다. 어찌나 여자의 마음을 찌르고 파던지 그를 연기하는 최덕문과 이석준 마저 관객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이 참에 해명(?)도 들을 겸, 최덕문과 이석준을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말에 결혼에 골인해 '결혼하니 정말 좋다'를 입에 달고 사는 닭살 신랑들. 하지만 결혼 전에는 그들 스스로도 강진우가 했던 행동을 '본의 아니게' 한 적이 있는 남자들이었다고. 최덕문과 이석준이 말하는 알듯 말듯한 ‘남자의 속마음’에 대해 들어보자 최덕문 무대에서 연기 하다 보면, 욕 좀 먹을 거 같다. 이번에는 앵콜 공연이라 다시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아서 덜하지만, 여전히 욕 먹는다. 강진우는 여자들 입장에서는 돌을 던질만한 인물이다. 무대에서 연기하다 보면 들리거든. “저런 나쁜…” 강진우는 나쁜 놈 맞다. 그런데 모든 남자들이 가지고 있을만한 심리를 대변한 인물이기도 하다. 나도 그런 적 있거든. 말 없이 도망간 적도 있고, 차인 적도 있고, 찬 적도 있고. 다 그런 거 같다. 남자의 어떤 심리를 보여준단 건가. 이 작품의 작가는 남자의 심리를 굉장히 잘 알고 썼다. 남자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나도 하루에 10번은 사랑을 한다. 지하철을 탔는데,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아가씨가 예쁘면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여자가 먼저 내리면 아쉽다가도 옆에 다른 멋진 여자가 보이면 다시 저 여자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게 남자다. (웃음) 사랑에 있어 강진우 같은 경험을 한 적 있나. 내 나이를 생각해 보라. (웃음) 사귀던 여성에게 말 없이 연락 끊고 헤어진 적 있다. 한 보름 뒤에 전화를 했는데, 그 사이 그 친구는 많이 힘들었을 거다. 지금도 너무 미안하다. 긴긴 인생 중 과정이라고 너그럽게 생각해줬으면 한다. 난 언젠가 이 친구 마음 아프게 해서 벌 받을 거 같다. 강진우처럼 헤어졌지만 다시 연락한 적도 있다. 오랫동안 사귄 첫 사랑이 후배와 사귀더라.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12월 밤에 그 친구 집 앞에 찾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무릎 꿇고 울던 때가. 그 이후 몇 년 동안은 술을 엄청 먹으면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하는 거다. 목소리 한 번 들으려고. (웃음) 일년에 한 두 번 그랬다. 한 4년 전인가,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이 힘들어 하니까 전화하지 말라고. 그 뒤부턴 절대 안 했다. 결혼 전에는 강진우와 비슷한 거 같다.(웃음) 누가 그러더라. ‘는 연습 안 해도 되겠다, 딱 너네’라고.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이었나? (웃음) 젊었을 때 일이다. 채이고, 차고, 도망가기도 하고, 술 좋아하고. 아내는 선배가 소개를 시켜줬다. 아내와 두번째 만나던 날 우연히 배우들 술자리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성토를 당했지 뭔가. ‘얘를 왜 사귀냐, 나쁜 놈이다’ 하면서. (웃음) 그날 너무 창피해서 다시 데이트 신청을 못했다. 한 달 뒤에 아내가 공연을 보러 오면서 다시 사귀기 시작한 거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더 많은 걸 알기 전에.(웃음) 지금은 아내 점심 차려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도 다니고 있어서(부인과는 9살 차이가 난난다) 국 끓이고 생선 굽고 밥해서 아내를 기다렸다 같이 먹는다. 먹고 나서 설거지 하고 커피 끓여주고, 학교 가는 거 봐주고 그리고 나왔다. 이 정도면 착하지 않나. (웃음) 강진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는 남자의 본성에 가장 근접하게 사는 인간이다. 그러다 자기 수렁에 빠진 거지. 근본적으로 나쁜 남자는 아니다. 별로 충고 하고 싶은 말은 없다. (웃음) 이석준 강진우에게 공감한 부분이 있다면. 무대에서 연기하는 말이나 행동을 본의 아니게 나도 해본 적이 있다. ‘그땐 네가 제일 예뻤어’ 라던가 ‘너만큼 예쁜 거 같아’라고 포장하는 것도 그렇고. 사실 예쁜 여자들 많지 않나. (웃음) 물론 성격상 툭 까놓고 말해야 해서 강진우의 나쁜 버릇인 말 없이 사라지기는 해본 적이 없지만. 내가 봤을 때 강진우는 의도적으로 저 사람과 꼭 헤어져야지 하는 마음은 없었던 거 같다. 문제는 헤어질 때 책임 없이 도망쳤다는 것과 시간이 지나고 와서 해명하려고 했다는 거다. 굿 맨 콤플렉스다. 좋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은 남자의 이기적인 마음이랄까. 추상미씨가 이석준씨를 순수한 사람이라고 인터뷰 때 말한 적이 있다. 하하. 우선 구분할 게 있는데 순수와 순진은 다르다는 거다. 순수한 건 알고 있는데 착하게 사는 거고 순진한 건 ‘모르는 거다’. 굳이 분류하자면 난 순수하려 노력한다. 과거에 순진했기 때문에 벌어졌던 일들이 잘못됐다는 걸 알기 때문에. 순진해서 잘못한 일들이 뭔가. (웃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척 한 적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당장은 아프게 하기 싫어서. 나중에 더 아플 걸 알면서도 당장에 급급했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과정까지 다 보고 즐겼던 거다. 나중에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버려서 더 상처가 컸을 거다. 그때는 뭘 몰랐던 시절이었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그러지 않지만. 이별할 때 상대방에게 단호하게 말을 하는 게 차라리 배려라고 생각한다. 상처 받은 적도 있나. 첫사랑은 참 아팠다. 내가 좋아할 때는 다른 사람을 만나러 다니며 힘들게 하다 내가놓으니까 이제는 내가 좋다고 하는 거다. 한 5년 동안을 질질 끌었다. 인연이 아니었던 거다. 가끔 전화 한 적은 있는데, ‘이건 아니다’라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제일 이해 안 되는 게 헤어지고 ‘쿨’하게 친구로 남는 사람들이다. 정말 사랑했다면 그건 힘들거다. 결혼하니 달라진 점은.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 아직도 연애하는 거 같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실수를 한다. 집착을 하다 혹은 자존심을 세우다가, 뒤늦게 깨닫거나 오해를 하면서 착오를 범하고 실수를 한다. 상미씨는 이런 나의 실수를 모두 커버해 줄 수 있는 여자다. 시기 적절하게 줄다리기를 할 줄 알고 내가 화를 낼 때 단호하게 자를 줄 안다. 또 내가 우울할 때는 확 당겨서 애교를 부린다. 나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맞춤 연인이다. 나는 밝게 살고 싶은, 외향적인 사람이고 상미씨는 내성적이고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집에서, 밖에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다. (추상미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음….나한테 잘해~(웃음) 강진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렇게 살면 안 되지…첫째, 헤어진 여자를 다시 만나면 안 돼. 나쁜 남자로 기억하고 있다면 그 채로 사라지게 해야 해. 둘째, 사랑을 가지고 사업을 하면 안 돼. 마지막으로 모든 게 본인 때문이었다는 걸 받아들여. 지금 여자들을 만나려고 하는 것도 자기 죄책감에서 도망가고 싶어서잖아. 결론은 그렇게 살지 마. (웃음) 글 :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5.07 / 조회 1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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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 예외를 꿈꾸는 여자들에게 경고함
하루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일년도 아니다. 헤어진 지 10여 년이 지나 겨우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는 착각을 믿고 있을 때쯤 날아온 전화 속 그의 목소리. “우리…한번 보자.” 미워 죽겠지만 결코 미워지지 않는 ‘나쁜 남자’와 과거 여자들의 만남, 연극 (연출 황재헌)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년 여름, 겉과 속을 알 수 없는 이 매력적인 남자의 행위가 여성들로부터 많은 공감의 파장(?)을 불러 일으킨 후 1년 만이다. 유명 영화감독이 된 과거의 남자 강진우는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여자친구들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한 번 만나길 원한다. ‘우리 관계를 좋게 마무리 짓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 이제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순진한 첫사랑의 여인부터, 화끈한 밤의 파트너로 즐기기에 충분했던 정열의 여인, 권태로운 결혼 생활 속에 있던 선배의 아내, 그리고 가장 사랑했었다고 믿고 있는 예비 의사까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는 여자들이지만 어느 한 순간 훌쩍 사라진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꼭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기꺼이 남자의 초대에 응한다. 추억은 저마다 다르게 기억되는 것이 사실이나 언제나 미화되지는 않는 듯, 상쾌하고 유쾌한 만남에 설레어 하는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여전히 울고, 웃고 아파한다. 현재와 연결된 과거의 꼬리를 잘라내지 못한 여자들의 자조 섞인 웃음과 통쾌한 복수, 그렇지만 여전히 씁쓸한 뒷모습은 some girls의 모습이 아닌 every girls의 그림자다. 호텔방은 단순히 조용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에 더해 후반부 아찔한 반전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 되고 있다. 1년 사이 유부남이 되어 돌아온 두 남자 이석준과 최덕문은 더욱 능글맞게 호텔방 여기 저기를 누비며 여자 관객들의 입에서 기꺼이 ‘욕’이 나오게 하는 기막힌 연기를 선보인다. 암전은 무대 위 배우들 등퇴장에 맞추지 않는다. 떠나는 이의 발걸음을 더욱 확실하게, 그 다음 사람을 맞을 껄렁한 준비를 제대로 보여 준 후 잠시 무대의 빛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암전 역시 극을 만드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장면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흐리게 들려오는 TV 소리와 도시의 소음, 여인의 눈물 뒤로 흐르는 남자의 '아무것도 몰라요' 표정과 유쾌한 팝송 비트는 가슴에만 담아 둔 말들을 대신 이야기 해 주며 의 분위기를 무대 위에 그대로 투영한다. 다시 모인 이들 중 제대로 ‘굿바이’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급하고 여전히 서투르며 일방적이나 이해도 된다. 알고도 속아주는 여자라지만 결과는 ‘속았다’이고, 너를 사랑해서 떠났다는 배려의 결과도 역시 ‘떠났다’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들이여, ‘적어도 나는’이라는 달콤한 순도 99%의 유혹에 넘어가는 묘약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것 아니겠는가.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25 / 조회 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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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쓰릴미> …나쁜 남자들이 온다
지난 2007년 ‘나쁜 남자’로 대학로를 열광시켰던 공연 두 편이 다시 나란히 관객을 찾아온다. 매력적이지만 이기적인 남자의 속내를 다룬 연극 와 범죄와 동성애 코드로 뮤지컬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가 그것. 특히 두 공연 모두 인기를 끌었던 초연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먼저 찾아오는 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이 배신하고 떠난 여성들을 한 명씩 만나는 남자를 다룬 연극.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남자 진우와 그의 옛 애인들이 호텔방에서 만나 감춰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이번 공연에도 이석준과 최덕문이 주인공 진우로 더블 캐스팅 됐다. 등으로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석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능글맞은 매력남 강진우를 연기할 예정. 올해 에서 수사관 역할을 해 주목 받았던 연기파 배우 최덕문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초연 때는 모두 미혼이었던 이들이 올해 공연에서는 둘 다 결혼에 골인, 유부남이 돼 무대에 오르는 점이 재미있다. 연극 는 4월 11일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소극장 뮤지컬 중 돋보이는 성적을 낸 뮤지컬 도 관심 받고 있다. 이 작품도 초연 멤버들이 참여가 눈에 띈다. 로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류정한이 다시 한번 ‘나’로 출연하고 ‘그’로 출연해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김무열도 다시 무대에 올라갈 예정. 새롭게 투입된 배우들도 기대를 모은다. 등으로 새롭게 떠오른 배우 김우형,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인 이창용이 ‘나’로 등장한다. 또한 과 최근 막을 내린 에서 ‘레어티즈’를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동호가 새로운 ‘그’를 맡아 김무열과는 또 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 뮤지컬 는 살인에 빠져드는 두 남자를 그린 작품.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두 남자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살아있는 뮤지컬이다. 6월 28일 충무아트홀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
2008.04.11 / 조회 9,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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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걸즈] 이석준, 그가 연극에 도전한 이유
이석준이 다시 연극 무대에 서고 있다. [헤드윅] [아이다] 등 여러 굵직한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온 그가 [이아고와 오셀로] 이후 두 번째로 정극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결혼을 앞둔 남자가 과거에 헤어졌던 여자들을 만나는 능글남으로 변신했다. 과거 자신이 도망치듯 떠난 여자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우리 서로 잘못한 거 없지?”하며 여자 속을 긁어놓는다. “강진우라는 남자가 결혼을 앞두고 네 명의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에요. 이들의 공통점은 진우가 여자들과 연애 중 연락도 없이 도망쳐버린 전력이 있다는 거죠. 남자들은 헤어지면서도 여자에게 좋은 남자로 남고 싶은 심리가 있거든요. 여자들은 알 수 없는 남자들의 이상한 속마음에 대해 파헤진 블랙코미디죠.” "항상 강한 드라마에 이끌린다" 연극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의 눈에 표정에 생기가 더해진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정말 재미있다”는 형식적으로 한 말이 아닌 거 같다. 이석준은 [헤드윅] 이후 많은 대본을 받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받아본 [썸걸즈]를 선택했다. “작품을 선택할 가장 많이 고려하는 건 드라마에요. 제가 이런 소리를 하면 ‘아이다는?’하고 물어보는데 아이다도 저에게는 드라마가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헤드윅은 처음 영화로 접하고 그 스토리에 반해 광팬이었고요. 그래서 연극에 관심이 많아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았는데 좋은 연극은 이를 충분히 풀어주거든요.” [썸걸즈]에서 강진우는 여자입장에서 보면 비겁하고 책임감 없는 남자의 전형이다. 게다가 과거의 여자들에게 ‘좋은 남자’로 기억되고 싶어하는 이상한 욕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강진우를 연기하는 이석준은 그대로 강진우로 보인다. 능글능글하다가도 철없고 이기적이다가도 불쌍해보인다. 때론 절박해 보여 ‘쯧쯧’ 혀를 차게도 만든다. 강진우의 행동에 공감하냐고 묻자 그는 “아주 위험한 발언이다”라며 웃는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어렸을 때, 그러니까 너무 순진했을 때는 강진우같이 그냥 숨어버린 적이 있어요. 좋아하다가 ‘이게 아닌가 보다’라고 그냥 끝낸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철든 다음에는 그런 적이 없어요. 헤어질 때 나쁜 놈 소리를 듣더라도 비겁하게 숨는 건 반대에요. 제일 이해 안 가는 게, 헤어진 후에 친구로 남는 거에요. 이거야 말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소멸한 사람들이나 가능한 거 아닌가요?” 이석준은 이번 연극에서 가장 감사한 일로 ‘강진우’로 더블 캐스팅된 최덕문을 만난 것이라고 말한다. “최덕문 선배는 무대에서 정말 수많은 연기를 해 온 배우에요. 무대에서 갈고 닦은 내공이 대단한 사람이죠. 저는 선배가 숨쉬는 거 하나까지 따와서 공부한다니까요(웃음). 술자리에서도 말해요. 감사하다고…사실 선배님 대신 다른 분이 하기로 했었는데 그 분이 못하게 되서 고맙기까지 할 정도니까요. 더블 캐스트라고 이름을 올리니 영광이죠.” 함께 울고 웃은 토크쇼 4년차 진행이석준은 장난끼 넘치지만 예의가 바르다. 그리고 달변가이기도 하다. 술술 재치 있게 말하지만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와의 인터뷰는 즐겁고 편하다. 이석준의 이런 장점은 그가 진행하는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이는 배우와 공연관계자들을 초대해 라이브로 음악과 토크쇼를 즐기는 뮤지컬 토크쇼로 올해 4년차에 접어들었다. 애초 100회를 약속해 2년 동안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격주로 바뀌면서 4년차에 들어서고 있었다. “배우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와 어려움이 있었겠어요. 탤런트나 영화배우들이야 TV에 출연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뮤지컬 배우들은 그럴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이 쇼를 통해 그 분들의 대단한 입담을 듣는 것도 즐겁죠.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눈물 날 때도 많고…. 스텝들이나 게스트분들도 차비 정도만 받지만 애정을 가지고 지켜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뮤지컬 배우로써 이석준의 스토리는 어떨까. 그는 “다른 분들에 비해 평탄했다고 봐도 되겠지만 아픔은 상대적이지 않나”고 말을 꺼낸다. “밀레니엄에 들어섰을 때 TV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뮤지컬계에 와서 활동했고 각광을 받았더랬죠. 어, 그럼 나도 탤런트 해봐야지 하고 갔다가 2년 정도 제대로 놀았어요(웃음). 아무것도 못하고요. 그때 까마득한 후배가 나를 추월해 가는 걸 눈으로 봤죠. 나중에는 딱 한 작품만 하고 그만두자라고 뮤지컬을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온 거에요.” 이석준에게는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다음 작품을 하기 위한 초석이다. 그래서 전환기가 됐던 작품이 뭐냐는 질문은 그에게 참으로 애매하다. “어떤 분이 틱틱붐이 전환기였나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하죠. 또 다른 분이 아이다였나고 하면 그것도 맞다고 하죠. 이렇게 보면 헤드윅은 썸걸즈를 하기 위한 작품이고요. 썸걸즈는 다음 작품을 하기 위한 단계겠죠.” 결혼을 앞둔 매력남을 연기하는 이석준은 실제로 오랫동안 함께한 연인이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탤런트 겸 영화배우 추상미가 그의 피앙새. 그는 “올 가을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약간 미루게 됐다”며 “나는 아직 모르는데 신문에서는 우리 결혼날짜를 알고 있는 거 같더라”고 말한다.“항상 인터넷 검색어에서 3000대 언저리에 있다 결혼이야기가 나오자 금새 1위로 뛰어 올랐으니 얼마나 답답한가”라며 폭소를 터트린다. 연극으로 돌아온 그는 유쾌한 에너지를 무대에 쏟아 붓고 있다. 그의 능글한 연기에 많은 여성관객들이 ‘어머, 저럴수가’ ‘참나!’ ‘기가 막혀!’ 등의 감탄사를 추임새처럼 넣었다. 1시간 30이 너무 금새 간다. 그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그는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김민주(minjuus@gmail.com)
2007.06.15 / 조회 1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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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콘서트] ‘오리지널 헤드윅의 짜릿함’
존 카메론 미첼이 진짜 한국에 왔다. 그리고 국내 헤드헤즈(헤드윅 마니아들의 모임)들이 꿈에 그리던 무대를 덥썩 선사했다. 이틀에 걸친 콘서트에서 그는 오리지널 헤드윅의 열정과 순수함, 섹시함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고 팬들은 존 카메론 미첼이 등장한 순간부터 모두 기립해 그의 열창과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 팬들에게나 미첼에게나 의미가 크다. ‘헤드윅’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헤드헤즈을 만들어낸 영화뿐만 아니라 시즌3까지 재공연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뮤지컬로 이어지며 이미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품. 이런 헤드윅의 원조이자 헤드윅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존 카메론 미첼의 콘서트는 팬들에게 생각지 못했던 선물이다. 미첼에게도 뜻 깊을 것. 한국에서의 인기는 미첼 본인도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지 알아보려 왔다”고 할 정도로 높아, 이번 공연은 미국 이외에서 그가 가진 첫 번째 콘서트다.
콘서트는 헤드윅 복장을 한 송용진의 티어 미 다운 (Tear Me Down)’으로 시작됐다. 8명의 역대 헤드윅들과 2명의 이츠학의 무대로 꾸며진 전반부는 이어 오만석, 김다현, 조정석, 이영미, 김수용, 엄기준, 전혜선, 송창의, 이석준이 나와 헤드윅 넘버와 애창곡을 열창했다.
무대는 두 곡을 부르고 들어가는 헤드윅에게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전에 또 다른 헤드윅이 등장, 내내 열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마지막 존 카메론 미첼이 등장하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함성이 실내체육관을 흔들었다. 헤드윅 특유의 금발 가발과 섹시한 블랙 드레스, 굽 높은 부츠, 화려한 망토를 걸친 그는 '앵그리 인치(Angry Inch)'로 신들린 듯 격렬하게 무대를 열었다. 이후 그는 잔잔한 곡인 '위크드 리틀 타운(Wicked Little Town)'를 열창했다. 미첼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등 그다운 위트로 팬서비스에서도 확실히 성공했다. 노란 여성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는 한국 동요 ‘섬집아이’와 인디밴드 MOT의 ‘날개’를 거의 완벽한 발음으로 불러 갈채를 받았다.
아마 존 카메론 미첼만을 보러 간 관객에겐 1시간 30분이 넘는 전반부는 길게 느껴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 한 시간 동안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관객의 흥분을 200% 끌어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를 외치며 관객 속으로 뛰어들 때는 절정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The Origin of Love’ ‘Midnight Radio’ ‘Wig in a Box’ 등 헤드윅 명곡을 가창력을 떠나 깊은 진정성으로 열창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단지 오리지널 캐스트에 작곡가라는 이유만으로 그처럼 객석을 흔들리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앵콜곡인 ‘Midnight Radio’를 한국의 헤드윅, 이츠학과 함께 부르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팬들의 함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진정한 원조를 만난 데 대한 짜릿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거나, 콘서트가 끝났다는 아쉬움 때문이었을 거다. 아니면 둘 다 이거나.
2007.05.30 / 조회 1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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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콘서트] 존 카메론 미첼 “한국 헤드윅들의 실력에 감탄”
뮤지컬 [헤드윅]의 극작가이자 오리지널 캐스트인 존 카메론 미첼이 27일, 29일 양일간 열리는 [헤드윅 콘서트]를 위해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첼은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 그의 이번 방문은 [헤드윅 콘서트]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화 [숏버스]가 제한 상영을 하는 데 대해 한국인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방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헤드윅, 송용진과 이석준이 함께해 이목을 끌었다.
존 카메론 미첼은 뮤지컬 [헤드윅]에 대한 한국의 성원에 대해 “한국에서 [헤드윅]이 이처럼 큰 사랑을 받게 될 지 정말 몰랐다”며 “[헤드윅]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가 한국의 정서에 맞거나,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노래처럼 한국의 분단 상황과 맞아서 큰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헤드윅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한 인터넷 싸이트에 올라온 오남석, 송용진, 이영미 등의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축하무대를 보고 그 실력에 감탄하고 흥분했다 말했다.
미첼을 또한 자신의 아버지와 한국의 인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한국의 DMZ를 헬리콥터로 지나갈 때 부상당한 한국 병사들을 봤지만 여러 여건이 불가능해 도와주지 못했다”며 “아버지는 그 일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을 대신해서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이석준과 송용진도 헤드윅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석준은 “나는 헤드윅이 이미 사랑을 듬뿍 받을 때 시작해서 큰 어려움 없이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한번은 관객 한 명이 발소리를 크게 내며 공연 도중 나가면서 ‘반사회적인 공연’이라고 외친 적도 있다”라며 에피소드를 말했다.
2005년 초연부터 헤드윅을 맡은 송용진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2002년 방황하고 상처받은 시기에 영화 헤드윅을 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국내에서 뮤지컬로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반드시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헤드윅이 됐다”라고 말했다.
존 카메론 미첼은 [헤드윅 콘서트]에서 한국 노래도 부를 예정. 미첼은 “두 곡 중 한 곡은 내가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서 골랐다”며 “가사는 알지 못해도 멜로디가 너무 좋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더밴드 mot의 ‘날개’와 동요 ‘섬집아기’를 부를 예정이다.
[헤드윅 콘서트]는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과 송용진, 오만석, 김다현, 이석준 등 한국의 역대 헤드윅들이 함께하는 콘서트로 헤드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김민주(minjuus@gmail.com)
2007.05.25 / 조회 10,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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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콘서트] 존 카메론 미첼과 국내 역대 헤드윅 총출동
뮤지컬 [헤드윅]의 존 카메론 미첼과 국내 역대 헤드윅이 모여 열광의 콘서트를 연다. 오는 5월 27일, 29일 양일간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헤드윅]의 오리지널 배우이자 극작가 존 카메론 미첼, 작곡가 스테픈 트래이크이 방한하고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등 역대 헤드윅 8명과 서문탁 등 3명의 이츠학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헤드윅]은 싸구려 성전환 수술로 여자의 그것 대신 정체불명의 살덩이만 남은 락커 헤드윅의 이야기. 이 작품은 배우의 카리스마와 귀에 꽂히는 넘버로 국내에서 마니아 관객층을 양산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헤드윅]의 극작가, 오리지널 캐스트이자 영화 [헤드윅]의 감독 겸 주연 존 카메론 미첼이 헤드윅으로 외국에서 갖는 처음 공연으로 더 의미가 있다. [헤드윅]은 전세계 7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어 왔지만 한국처럼 큰 성공을 거두며 단독콘서트까지 열리는 사례는 없었고, 이에 호응하며 존 카메론 미첼이 방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는 헤드윅의 작곡자이자 오리지널 공연에서 앵그리인치 밴드 리더를 맡았던 스테픈 트래이크도 함께 한다.
국내에서는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엄기준, 송창의 , 이석준, 김수용, 조정석 등 이미 최고의 뮤지컬 스타로 떠오른 8명의 역대 헤드윅들이 모인다.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에는 서문탁, 이영미, 전혜선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헤드윅] 속의 주옥 같은 락 넘버들 뿐만 아니라, 헤드윅의 배경이 된 유명 락커들의 넘버들을 선별해 선보인다. 또한 존 카메론 미첼 또한 한국의 헤드윅 팬들을 위해 처음으로 콘서트 무대에서 오리지널 넘버를 부를 예정이다.
존 카메론과 함께하는 [헤드윅 콘서트]는 5월 27일, 29일 양일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07.04.25 / 조회 16,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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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프레스 리허설 현장 “최고 배우, 새로운 연출로 무장”
이석준, 김수용, 송용진, 조정석. 개성 강한 네 명의 헤드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프레스 리허설. 우선 지난해 [아이다]에서 라다메스 장군으로 강인한 모습을 배우 이석준이 진한 화장과 금발의 가발, 타이트하고 화려한 복장으로 등장해 요염하면서도 강인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또 다른 헤드윅인 조정석, 김수용, 송용진이 차례로 등장, 각자 개성있는 헤드윅을 마음껏 표현해 냈다.
조정석은 가장 여성스럽고 섬세한 헤드윅을 선보였으며, 김수용은 우울하고 처절한 헤드윅을 소화해 냈다. 지난 시즌들에 모두 출연한 송용진은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리허설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석준은 “이 작품은 트렌스젠더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이야기, 관객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뮤지컬 [뱃보이]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수용은 “나는 ‘왜’라는 이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왜 그가 무대에 섰고, 헤드윅이 됐는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파헤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송용진은 “초연 때부터 계속 출연한 작품이라 어떻게 하겠다기 보다는 그냥 헤드윅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막내 조정석은 “나만의 헤드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외에도 [헤드윅]의 또 다른 주역 이츠악 역에는 가수 서문탁, 전혜진이 지난 시즌에 이어 참여했고, 뮤자컬 [베이비] 등에 출연한 안유진이 새롭게 참여한다.
이번 [헤드윅] 시즌 3은 기존 이지나 연출에서 뮤지컬 [김종욱 찾기] [판타스틱스] 등을 연출한 김달중 연출이 지휘봉을 잡아 기존과는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줄 계획. 김달중 연출은 “다행히 지난 헤드윅을 보지 못해서 거기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다”며 “헤드윅의 시점을 살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달중 연출은 작품의 기본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자유로운 애드립을 통해 대사와 애드립의 경계를 허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윅]은 10월 14일부터 대학로 SH 클럽에서 공연된다.
2006.10.13 / 조회 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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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2월 17일 130억 손익분기점 돌파
204회 공연,
객석 점유율 평균 82%
뮤지컬 [아이다]가 2006년 2월 17일 금요일, 프리뷰 합산 공연 204회만에 130억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제작사인 신시뮤지컬 컴퍼니가 발표했다. 유료 객석 점유율은 평균 82%. 공연 종료를 2개월 앞두고 달성한 뮤지컬 [아이다]의 쾌거는 130억 규모라는 최고 수준의 예산에 한국공연사상 최장기간 공연이라는 유례없는 공연 조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그 동안 뮤지컬 [아이다]에 대한 공연계 안팎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한국 장기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뮤지컬 [아이다]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지난 12월 말 이미 100억을 훌쩍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예상되어 있던 일이었으나, 올해 1,2월 새로운 대형 공연들의 치열한 접전과 설날, 졸업 입학 시즌이라는 난재 때문에 그 시기가 불분명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여러 악재 속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꾸준한 예매율과 관객몰이로 선전을 거듭한 [아이다]는 공연을 70회 이상 남겨놓은 현 시점에서 드디어 손익 분기를 돌파한 것이다.
총 8개월의 공연 기간 중 가장 티켓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1,2월을 무사히 넘기고 있는 뮤지컬 [아이다]는 남은 2개월, 공연 막바지에 몰리는 객석의 특성을 감안하면 남은 동안 티켓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 매출액인 160억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뮤지컬 [아이다]의 성공은 중간의 공백 없이 쉬지 않고 계속되는 장기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관객들에게, 6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큰 기복이 없는 관객몰이를 하며 앞으로 더욱 일반화 될 장기공연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불과 2-3년 전 하나 둘씩 오픈 런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이는 장기공연의 시도 그 자체가 큰 이슈였으며, 3개월정도의 장기공연들도 곧 그 한계를 드러낼 정도로 관객기반이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뮤지컬 [아이다]는 디즈니 뮤지컬에 관심을 보이는 10대 관객들부터 뮤지컬의 주요 관객인 20,30대, 그리고 작품성과 대중성으로 이미 인정받은 믿음직한 대형 작품들에만 반응을 보이는 중 장년층에 이루기까지 폭넓은 관객층에게 고루 어필하며 공연의 성공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실제로 뮤지컬 [아이다]의 관객 중 30%가 넘는 수가 40~50대의 중 장년층이 차지했고, 남성관객의 예매율이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뮤지컬 [아이다]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한 폭넓은 관객을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관객들이 가장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는 충격적일 만큼 아름답고 세련된 빈틈없는 무대, 그리고 거대한 무대메커니즘 속에 녹아 들어가 있는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와 6개월간 쉬지 않는 공연 속에서도 큰 사고나 기복 없이 꾸준하게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옥주현, 문혜영, 배해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스토리, 배우, 무대의 뮤지컬의 필수불가결한 3요소가 적절한 화음을 이루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끊임없는 사랑과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도 뮤지컬 [아이다]가 끝나는 시점에서 모범적인 공연 사례로 남길 바란다.
2006.02.20 / 조회 18,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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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아이다 > 메렙 김호영
톡톡 튀는 아이다의 감초
의 전반을 거쳐 나오는 인물 중에 톡톡 튀는 연기로 재치와 끼를 보여주고 있는 한 배우가 있다. 그는 ‘메렙’이라는 이름으로 시종일관 무대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서 얻은 또 하나의 성과는 김호영이라는 배우일 것이다. 나이가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영악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그의 톡톡 튀는 그의 연기는 사랑스럽기만 하다.
“ 공연을 하는 중에 오디션이 진행되었어요. 작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몰랐죠. 아이다, 라다메스, 암네리스, 조세르라는 인물만 알고 있었어요. 현란한 군무를 할 자신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오디션에 응할 생각도 못했죠.”
를 미국에서 보고 온 사람이 그에게 권했다. 에서 메렙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와 어울리는 역할인 것 같으니 한 번 오디션을 보라는 권유를 들은 것이다. 그는 즉시 CD를 듣고 라다메스 장군의 노래인줄 알고 들었던 메렙의 노래를 듣고 경험 삼아서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오디션 때에는 역할을 지정해서 그 노래를 부르고 캐릭터 오디션을 따로 보았다. 그리고 그는 메렙의 역할을 따내게 되었다.
“혼란스러웠어요. 메렙이라는 캐릭터를 잡아갈 때. 프리뷰 공연 때 힘들었어요. 오리지널 사운드로 들었을 때 10대 후반인데 목소리는 라다메스 같은 음성이라서 대본을 받기 전에는 ‘멋있나보네’라고 막연히 생각했었죠. 전에 공연했던 역할들은 여장남자, 코믹한 캐릭터가 강한 역할들만 했거든요. 그래서 연기적으로 다른 것을 많이 보여 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변신을 생각하고 있었죠. 막상 대본을 받고 보니 굉장히 재미있고 라는 작품 안에서 통통 튀는 역할이더라고요.”
연습하는 중에 그는 캐릭터에 너무 몰두했는지 메렙이라는 인물을 만화적으로 풀게 되었다고 한다. 디즈니팀의 연출가와 함께 연습에 들어갔을 때 너무나 튀어서 다른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 놓는다. 연출가는 연출가대로 ‘너 만화같다’라는 비수를 던지고, ‘현실감있게 영리하고 하지만 재미있어야 한다’고 주문했을 때에는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떠올랐다고 한다. 어느 순간 그가 깨달은 것은 캐릭터를 잡아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사나 어떤 행동들을 통해서 메렙이라는 인물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다와 라다메스 그리고 제가 나오는 장면에서 제가 너무 열심히 했나 봐요. 많이 튀어 버렸죠. 그래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작품흐름에 몸을 맡기자’ 예요. 거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메렙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았죠.”
그는 욕심이 많은 배우이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신을 올인하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가 연습하면서, 또 무대에 오르면서 배우게 된 것은 메렙이라는 인물이 무대 위에 나오면 나오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이끌어 가는 구도에서 작품이 흘러가는 대로 놔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작품흐름의 수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싶다.
김호영이 프로로 처음 섰던 무대는 2002년에 있었던 였다. 그것도 비중이 있는 엔젤 역이었다. 주원성과 김도형이 맡았던 여장남자에 게이 역할이었다. 3대 엔젤을 맡아 그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었다.
“처음에 오디션 공지가 난 줄도 몰랐었는데 친구가 오디션을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본 것이 엔젤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선배님들이 너무 잘 만들어 놓으신 역할이라서 부담이 컸었어요. 하나 위로가 되었다면 분장이 잘 어울려서 여자인지 남자인지 다른 사람들이 구분을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김호영은 그 후 , , , 를 거쳐 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가 무대에 선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연극반을 했다. 꿈이 연기자였던 김호영은 연극반에서 당연한 듯이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동북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청소년 연극계에서는 굳은 입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그의 끼를 발산하기에는 충분한 발판이 되었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발성, 연기, 판소리, 한국무용 등을 배웠다고 한다.
김호영은 어렸을 때부터 연속극을 좋아했다고 한다. 텔레비전을 보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역을 시켜보고 싶어했지만 아버지는 반대하셨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가 언론계에 계셔서 그러셨는지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아역부터 연기를 하게 되면 나중에 네가 커서 연기를 할 때 너에게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 때는 그 말의 뜻을 알지 못했는데 지금은 알 것 같다고 한다. 그의 집안 분위기는 엔터테인먼트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가 젊으셨을 때는 영화를 찍으셨었고, 어머니는 기계체조를 하셨고, 사촌은 성우, 리포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텔레비전 탤런트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고,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TV 탤런트, 영화배우 등 표현만 달랐을 뿐이지 연기라는 것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3년을 전폭적인 가족의 지원 아래 그는 연극을 했었고, 대학도 연기를 공부하고 있다.
“어머니가 낮 공연을 보고 가셨어요. 공연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 보니 가족 모두가 기립박수를 쳐 주는 거예요.”
고등학교 때부터 아들의 공연장을 찾으셨던 어머니는 공연장에 오셔서 인터미션 때 보낸 문자에 ‘오~’ 라는 문자를 보내셨다고 한다. 그 문자 하나에 모든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공연에서 ‘우리 아들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어보질 못했는데 에 매료되신 것 같았다고 이야기한다. 감명을 많이 받으셨다고 한다. 동생은 ‘형 연기하는 거 보면서 집안사람이고 해서 그런지 대사하고 연기하는 것이 민망스러웠는데 이번에 보니까 형이 자랑스럽더라, 노래도 많이 늘었고 연기도 좋았어’ 라고 말하더란다. 그가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는 이유는 가족들이 냉정하고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모니터를 해주는 데에 있다. 지금까지 이런 극찬을 들어본 예가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는 완성도 면에서도 뒤지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방지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영화배우, 탤런트, 뮤지컬 배우, 연극 배우라고 구분을 두는 것이 싫어요. 그냥 배우이고 싶어요. 어느 하나에 치중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저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것이 자랑스러워요. 배우로서 플러스가 되는 것이라면 더 배우고 싶어요.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배우고 싶어요. 연극, TV, 영화도 하고 싶어요. 이건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제 토크쇼도 진행해 보고 싶어요. 욕심이나 야망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차근차근 밟아가면 되겠죠.^^”
“아이다는 오페라가 유명하잖아요. 를 이야기하면 누구나 다 오페라를 떠올려요. 아주 무겁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저도 그랬어요. 연습하고 나서 보니 생각했었던 이미지하고는 많이 틀려요. 내용적인 면에서도 쉽게 풀어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20대부터 40-50대까지 모든 세대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작품이 라고 생각해요.”
의 자랑이다. 를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그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했다. 에 담겨있는 내제되어 있는 ‘한’ 등이 한국인의 ‘한’과도 일맥상통하고 있고, 진실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는 한국배우들의 표현한 무대가 제일 좋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그가 부럽다. 자신의 길에 떳떳한 그가 부럽고, 그 길을 즐겁게 가고 있는 그가 부러운 것이다. 꿈을 꾸고 있는 그가 부럽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도 부러운 것이다.
그의 나이 24살이다. 아직도 많은 시간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좋다. 욕심이 많아도 야망이 커도 아직은 좋을 나이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도 한다.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연기에서는 독한 면이 있는 그가 멋있어 보인다.
아직은 배울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이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씩 절차를 밟아 가고 있다. 연기자로서 배우로서 그는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가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도 뿌듯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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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10.25 / 조회 16,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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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아이다 > 아름다운 색들의 향연
아이다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이야기
는 와는 다른 아이다를 보여 준다.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에서의 아이다는 강인함이 보이고, 아버지와 백성을 걱정하는 공주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또한, 라다메스 장군과의 안타까운 사랑을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다른 점이라 들 수 있다.
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두 여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집트의 화려한 시절에 펼쳐지는 운명적이고 신화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현세에서도 그 사랑이 이어진다는 틀을 가지고 는 시작된다.
현대박물관의 이집트 관에서 이집트 왕국에 여왕이었던 암네리스가 아이다와 라다메스 장군이 꽃피웠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박물관에서 서로 비껴가듯이 만나는 장면 또한 기억해 둘만 하다.
라다메스 장군은 고향으로 향하던 중 자신의 군인들이 포획한 누비아 여인들을 보게 된다. 그들 중, 아이다는 특별히 용기가 있고, 매력적으로 보였고, 라다메스는 아이다의 끊임없는 반항에 그녀가 각인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라다메스는 암네리스 공주에게 아이다를 선물로 보내고, 그의 아버지인 이집트 총독 조세르에게 귀환을 알리는데 그의 아버지는 암네리스와 라다메스의 결혼을 환기시킨다. 조세르는 라다메스가 이집트를 지배하게 하기 위해 파라오를 독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라다메스의 신하 메렙은 아이다가 공주의 선물로 보내지기 전에 그녀가 누비아의 공주라는 것을 알아챈다. 그러나 아이다가 누비아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녀는 죽음에 처할 운명이다. 패셔너블한 암네리스 공주는 그녀의 선물인 아이다가 아름다운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그날 저녁, 파라오는 라다메스와 암네리스가 7일 후에 결혼할 것을 알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다메스는 아이다에게 점점 빠지게 된다. 한편, 아이다는 노예캠프에 있는 그녀의 백성들을 위해 싸우는 것에 대해 갈등하지만 그들을 위해 싸울 것을 약속한다.
사랑에 빠진 아이다는 라다메스에게 누비아 인들을 도와 달라고 간청하고 라다메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선을 베풀어 준다.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사랑에 빠진 것을 모르는 암네리스 공주는 라다메스와 자신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고민을 아이다에게 이야기한다.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사랑을 나눌 때 누비아의 왕이자 아이다의 아버지가 잡힌 것을 라다메스의 부하가 알리자 아이다는 라다메스와 암네리스 공주의 결혼식 밤에 그녀의 아버지의 탈출을 계획한다. 아이다는 라다메스에게 이별을 고하고 라다메스는 작은 사랑의 선물로 배를 한 척 내어 준다. 암네리스는 두 사람의 비밀스런 만남을 목격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암네리스와 라다메스는 결혼을 하게 되는데 누비아의 왕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출동하게 된다. 라다메스는 나일강의 둑에서 자신이 사랑한 여자 아이다가 누비아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비아 왕은 탈출을 하지만 아이다는 조국과 사랑에 관한 갈등 끝에 라다메스를 선택한다. 암네리스는 반역자들에게 처벌을 언도하고 그녀가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자비로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이집트 사막의 모래 바닥에 함께 매장되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게 한다.
때로는 감상적인 인물로 때로는 이성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아이다는 누비아의 공주로 그 품위를 잃지 않는다. 마음 속에서 불어오는 사랑의 번민으로 괴로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라와 백성을 택한다. 그러나 끝내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라다메스를 선택하기에 이른다. 그녀의 강인함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그 사랑일 것이다. 문혜영은 단신의 키로 아름다운 무대를 채우고 있다.
무대는 원시적인 색깔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화려한 조명과 잘 쓰여진 특수효과가 극의 미적 감각을 살려주고 있다. 현대적이지만 고대의 아름다움이 표현된 무대와 간결하지만 화려한 무대가 의 백미 중의 하나이다. 너무도 독창적인 무대에 엘튼 존의 음악이 흐르고 가창력있는 배우들의 노래가 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스펙타클한 사랑이야기 는 10,000개의 조각난 퍼즐 맞추는 것과 같이 하나의 아름답고 거대한 작품으로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문혜영이지만 이 외에도 를 이끌어 가는 배우들이 눈에 띈다. 암네리스 공주를 맡은 배해선이 그렇다.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으로 나약하기도 하고 허영에 차 있는 공주이지만 카리스마 있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도 더 단호한 맛을 감칠 맛나게 연기하고 있다. 무대에 배해선이 나올 때면 그녀의 은근한 매력에 이끌리게 되어 그녀가 무대에 서 있는 시간을 더 늘리고 싶은 심정이다. 또한, 메렙 역을 맡은 김호영의 연기가 돋보인다. 라다메스 장군의 신하로 나오면서 누비아인으로 아이다가 누비아의 공주라는 것을 알고 난 다음 누비아에 그의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마지막엔 누비아왕을 탈출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며 마지막에 숨을 거두는 것으로 그의 역할을 다한다.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앙상블의 힘이다.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자랑은 앙상블이다. 그만큼 앙상블은 전체 뮤지컬 무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의 앙상블은 마치 기계와도 같은 몸동작을 보여주며 앙상블의 카리스마가 주연에 비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무대, 조명과 주옥 같은 음악, 탄탄한 시나리오, 가창력 있는 배우들과 탄탄한 실력의 앙상블과 이 모든 것을 받치고 있는 스텝들로 인해 가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세상사 흔들리는 배와 같지만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아이다와 라다메스. 천년을 뛰어 넘어 또 다른 사랑으로 만나는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은 세기를 넘어 이 시대에서도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임에 틀림없다. 흔하디 흔한 사랑이지만 그래도 그들만의 특별한 사랑이 LG아트센타에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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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9.23 / 조회 1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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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아이다 > 프레스 리허설 현장
프레스 리허설로 선 보였다. 팝의 거장 엘튼 존의 초대형 뮤지컬 가 27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8개월의 여정의 막을 올린다. 지난 1월에 열렸던 오디션을 거쳐 옥주현, 문혜영, 배해선, 이석준, 이건명 등이 선발되었으며, 각각 아이다 역에 옥주현과 문혜영이 맡았고, 라다메스 역에 이석준, 이건명이 맡았고, 암네리스 역에 배해선이 맡았다.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에 이어 세 번째로 브로드웨이에 내놓은 작품이다. 23일 첫 번째 프리뷰 공연을 앞두고 프레스 리허설이 LG아트센터에서 언론을 위한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Another Pyramid, Elaborate Lives, My Strong Suit, Written In The Star, The Gods Love Nubia 등이 선보였다. 본 공연과 똑같이 연출된 무대와 간결한 현대적인 세트와 의상이 심플함을 추구하며 절제되고 치밀한 조명이 시선을 끈다. 엘튼 존의 곡들로 채워진 는 현대적 팝에 이집트 느낌의 악기와 리듬으로 물씬 그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다. 팝 아티스트 엘튼 존이 적곡을 맡고 팀 라이스가 작사를 맡아 2000년 3월에 브로드웨이에서 올려진 디즈니 작품 는 토니상 작곡상과 여우주연상, 무대디자인, 조명디자인 상을 받았고, 그래미상에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와 같은 줄거리를 가진 작품이지만 도입부분을 색다르게 하여 진행하는 방식을 띄고 있다.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서는 옥주현은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무대가 익어감에 따라 그 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었다. 시원한 가창력으로 객석을 휘어잡는 힘이 있었으며, 아이다의 강한 의지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문혜영의 아이다도 서로 반대되는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었으며, 이석준, 이건명도 함께 호흡을 맞추어 감성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암네리스 공주 역을 맡은 배해선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그녀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프리뷰 공연은 23일부터 26일가지 공연되며, 27일부터 본 공연에 들어간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8.23 / 조회 1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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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아이다 > 3-Three 오페라 아이다
베르디
(Guiseppe Verdi, 1813~1901)
줄거리
제 2 막(제 2 장) : 테베 거리에 마련된 개선식장
개선을 축하하는 군중들의 혼성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국왕?제사장?람피스?무사들?제사장 등이 들어 온다. 암네리스 공주는 아이다와 시녀들을 데리고 등장하여 국왕 옆에 앉는다. 이집트 군대가 개선 행진곡에 맞춰 입장하며, 계속하여 남녀 무용자들이 축하의 춤을 춘다. 그리고 ‘환호로서 맞으라. 승리의 군대 용사들이 행군하는 길에 월계수 꽃을 펼칩시다.(Gloria all' Egitato)’ 를 노래한다. 개선군이 들어오고 마지막에 라다메스가 등장한다.
국왕은 옥좌에서 내려와 라다메스를 어루만지고, 암네리스는 라다메스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 준다. 이때 이디오피아의 포로들이 끌려 오는데, 그 중에는 사병의 옷차림을 한 아모나스로도 끼여 있다. 이것을 본 아이다는 "아버지!"하며 달려 간다(그러나 사람들은 아이다가 이디오피아의 왕녀라는 것을 알지 못하므로, 그녀가 아버지라 불러도 그가 이디오피아의 왕인 것을 모른다.)
아모나스로는 이디오피아 왕이 전사했다고 말하면서 포로들의 생명을 구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국왕이 라다메스 장군에게 무엇이든 소원이 있으면 들어 주겠다고 하자, 그는 포로들의 생명을 구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제사장은 그것은 위험한 일이니 아이다의 아버지만이라도 남겨 두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왕은 이를 승낙하고 자기 딸을 라다메스에게 주어 이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겠다고 하자, 공주는 기뻐하는데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슬퍼한다. 군중들은 신을 찬양하는 합창을 드높게 부르는데 막이 내린다.
제 3 막 야자수 무성한 나일강변
오른편에 이지스의 신전이 있으며, 때는 밤이다. 아무도 없는 무대 위의 신전 속에서 제사장들과 무녀들의 기도소리가 들려 온다. 이때 작은 배 한 척이 강변에 닿고 암네리스 공주가 시녀들과 위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배에서 내린다. 그녀는 라다메스와의 결혼을 앞두고 행복을 빌려고 이 신전에 온 것이다. 다시 신전에서는 기도소리가 들려온다.
여기에 아이다가 라다메스를 만나기 위해 남몰래 나타나는데, 그를 기다리며 유명한 아리아 ‘오! 나의 조국이여(O! Patria mia)’ 를 부른다. 이때 아이다의 아버지인 아모나스로가 먼저 나타나 그녀의 애국심에 호소하며, 이디오피아의 남아 있는 군대를 토벌하려는 이집트 군의 진로를 알아내라고 명령한다. 이때 부르는 2중창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박력이 있다. 그녀는 아버지의 명령에 복종하기로 하는데, 라다메스가 나타나자 아모나스로는 허둥지둥 덤비며 덤불 사이로 숨는다.
아이다는 자기를 찾는 라다메스를 향해 공주나 사랑하라고 빈정댄다. 그러나 그는 이번 패잔병을 치고 돌아 와서는 그녀에게 결혼 신청을 하겠다고 하자, 아이다는 듣지 않고 병사들이 없는 길로 둘이 도망가자고 권하면서 그 길이 어디냐고 묻는다. 라다메스는 "납타(Naptha)의 골짜기"라고 대답한다.
이때 덤불 속에 숨었던 아모나스로가 "납타"라고 외치며 뛰어 나온다. 라다메스가 놀라자 아모나스로는 그들의 관계를 말하며 함께 도망치자고 재촉하는데, 이 광경을 본 암네리스 공주는 "반역자"라고 외치며 무사들에게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옆에 있던 아모나스로가 칼을 뽑아 공주를 찌르려 하자 라다메스는 그들을 말리는데, 아이다와 아모나스로는 피하고 라다메스는 무저항으로 체포되고 만다.
제 4 막(1 장) : 궁전 안의 넓은 방
정면으로 벽이 있는데 왼쪽에는 지하실로 통하며, 오른쪽에는 라다메스가 수감되어 있는 감옥으로 통하는 문이다. 암네리스 공주는 멀리 가버린 아이다를 단념하고, 라다메스가 자기에게 마음 돌릴 것을 기대하며 불러 들인다. 그러나 라다메스는 아이다가 죽은 이상 자기도 깨끗이 죽겠다는 것이다. 공주는 아이다가 살아있다는 것을 라다메스에게 알려 준다.
완강히 거부하는 라다메스의 대답에 분개한 공주는 다시 지하실 병정으로 그를 끌어가게 한다. 그가 사라진 후 공주는 혼자 고민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처형하지 않으면 안될 신세를 한탄한다. 지하실에서는 재판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용인즉 적과 내통하여 나라의 비밀을 누설한 것과, 싸움 전날 밤에 진지를 떠난 것은 나라에 대한 반역인데 무엇 때문이었느냐고 묻는 말에 라다메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이것을 듣고 있던 공주는 라다메스를 걱정하고 있다.
재판관은 나라를 판 죄로 신전의 석굴 속에 가두어 죽게 한다는 판결을 내린다. 재판관들이 법정을 나와 복도를 걸어 가고 있을 때 공주는 그들을 향해 판결이 너무 무겁다고 소리치지만 이제는 할 수 없었다. 공주는 제사들을 저주하면서 미칠 듯이 그것을 떠난다.
제 4 막(2 장) : 2개의 단에 위는 사원, 아래는 감옥
어두컴컴한 감옥 속에 라다메스가 서 있다. 라다메스는 ‘무거운 돌문은 닫혔다. 이곳은 나의 무덤, 빛도 비치지 않는다. 아이다와도 만나지 못한다. 아이다! 어디 있는가? 부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아다오. 이 몸은 다 끝났음을 알아주게’ 라고 노래한다.
이때 라다메스는 감옥 한편 구석에서 움직이는 그림자를 보고 "아이다! 아이다!"하며 놀란다. 그녀는 가까이 와서 "그대의 목숨이 다한 줄 알고 그대가 들어 올 무렵에 몰래 이 곳에 들어와 기다렸습니다. 그대와 함께 저 세상으로 가기 위하여…."라고 말한다. 라다메스는 "젊고 아름다운 그대가 지금 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이 곳을 떠나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다는 슬픈 속세를 버리고 미래의 세계에서 애인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할 것을 그리워한다.
신전에 있는 무녀들과 제사들은 석굴 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신에의 찬미’ 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라다메스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다를 이 곳에서 내보내려고 온갖 힘을 다해 돌문을 열려고 하지만 문은 꼼짝도 않는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땅 위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천국에서라도 이룩하자는 말을 주고 받으며 이중창 ‘이 땅이여 안녕!’ 을 부르고, 아이다는 라다메스의 팔에 안기어 숨을 거둔다. 이때 검은 상복을 입은 공주가 신전에 나타나 감방 위에 있는 마루에 엎드려 ‘영원한 평화 있으라, 사랑하는 자여 이지스 신이여, 복을 내려 주옵소서’ 하면서 기도하고, 무녀들의 장엄한 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Guiseppe Verdi / AIDA 중에서 아이다의 오! 나의 조국이여(O patria mia)
1951/07/03 Mono Palacio de Bellas Artes, Mexico City EMI / Maria Callas (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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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8.03 / 조회 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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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아이다 > 3-Two 오페라 아이다
베르디
(Guiseppe Verdi, 1813~1901)
줄거리
전주곡 Andante mosso, D장조, 박자
처음에 오페라의 주인공인 "아이다"를 상징하는 주제가 약하게 제시되면, 점차 싸움을 암시하는 멜로디가 강하게 연주된다. 다시 여리게 아이다의 동기가 나와 운명을 상징하는 듯 힘차게 전개되다가 절정에 이른 후 서서히 꺼 져 버리는 듯이 끝난다. 베르디의 오페라 전주곡 중에서 가장 훌륭하기에 독립된 곡으로도 많이 연주된다.
제 1 막(1 장) : 이집트의 옛 수도 멤피스 왕궁의 홀
막이 열리면 좌우에 거대한 이집트 식 석주(石柱)가 즐비하게 있고, 거기에는 조각과 화분으로 장식되어 있다. 안에는 큰 문이 있고 멀리 궁전?신전?피라밋 등이 보인다. 이집트 왕의 친위대장인 라다메스 앞을 제사장 람피스가 지나 가며, 이디오피아 군대가 침공해 온다는 소식과 자기는 산의 계시로 토벌군 대장을 결정했기에 지금 왕에게 알리러 간다고 그를 의미있게 바라보며 퇴장한다.
혼자 남은 라다메스는 만약 자기가 토벌군 대장으로 선출된다면 꼭 이기고 돌아올 것과, 승전의 월계관을 사랑하는 아이다에게 바치겠다는 내용의 아리아 ‘정결한 아이다(Celesta Aida)’를 부른다.
아이다는 원래 이디오피아의 공주인데, 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지금은 이집트의 왕녀인 암네리스를 받드는 노예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아이다의 신분을 아는 사람은 라다메스 장군이며, 이 두사람은 남몰래 서로 사랑하고 있다.
이때 라다메스를 짝사랑하는 공주 암네리스가 나타나, 라다메스의 마음을 휘어 잡지 못해 누군가 그를 좋아하는 여성이 없는가를 살피고 있다. 바로 그때 아이다가 슬픈 얼굴로 등장하는데 암네리스는 그녀에게 무엇 때문에 우느냐고 묻자 "아! 나의 아버지 나라에서 당신의 나라를 공격해 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주는 그녀가 자기의 사랑의 연적(戀敵)이고, 라다메스와의 이별이 슬퍼서 우는 것을 느낀다. 그리하여 세사람은 3중창으로 제각기의 음을 노래한다.
무대는 출전하는 장면으로 바뀐다. 여기에 국왕이 제사장을 위시한 람피?무사들을 데리고 나타나, 일동에게 이디오피아의 군대가 침공해 온다는 것을 알리며 사자(使者)로부터 전황 보고를 받는다. 그 내용인즉 적군은 지금 이디오피아 국왕의 지휘로 테베를 점령하고 학살을 감행하면서 승리의 기세로 진격해 온다는 것이다. 일동은 이 보고를 듣고 격분해 한다.
국왕은 라다메스를 토벌군 대장으로 임명하자, 공주는 라다메스에게 군기(軍旗)를 준다. 일동은 승리하고 돌아 오라는 합창으로 격려하며 퇴장한다. 혼자 남은 아이다는 자기 조국의 승리보다 라다메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그 유명한 아리아인 ‘이기고 돌아오라(Ritorna vincitor)’를 노래한다.
‘이 입술로 이런 부정한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아버지를 쳐버리고 승리하라는 것을…. 그 분의 승리를 바란다면 내 동포의 피가 흐르게 되고 포로로 끌려오는 아버지를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버지를 위해 기원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죽으라고 저주하는 것이니, 어쩔 줄 모르는 심란한 이 마음에 눈물이 흐른다. 미치는 이 마음 이대로 얼어 터져라. 나의 신이시여, 불쌍히 여기소서(Numi pieta…)’ 라는 가장 극적이면서도 긴장된 아름다운 노래를 비장하게 부른다.
제 1 막(2 장) : 수도 멤피스에 있는 바르칸 신전
신전의 중앙에 주신(主神)의 거상(巨像)을 모신 제단이 있으며, 좌우로는 신들의 석상(石像)과 거대한 돌기둥이 즐비해 있다. 그 제단 아래에는 제사 장 람피스가 나란히 서 있다. 무대 뒤에서 무녀(巫女)들의 기도소리 ‘전능하신 신이여, 생명을 주시는 신이여(Possente, Possente Ftha…)’ 의 독창과, 후에 여성 3부로 들려 오다가 다시 람피스와 제사장들의 남성 4부가 계속해서 들린다. 사제들과 무녀들이 합창하는 가운데 라다메스가 들어오자, 람피스는 제단 앞에서 은 빛깔의 엷은 베일을 머리 위에 씌우고 신성한 갑옷을 준다.
제 2 막(1 장) : 테베의 궁전 안 암네리스의 방
이집트 군대는 승리하여 오늘 개선하므로 그를 영접하기 위해 국왕 이하 모두가 테베까지 마중 나온 것이다. 테베는 멤피스보다 멀리 있는 제2의 서울이다. 암네리스 공주는 시녀들에게 둘러 싸여 환영식에 가기 위한 몸단장을 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흑인 노예들은 큰 파초선으로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주고 잇다. 암네리스는 이번 기회에 라다메스를 자기의 손에 넣기 위해 열심히 화장을 하는 중이다. 흑인 노예들이 춤을 추면서 합창을 하고 있는데, 이때 아이다가 들어 온다.
암네리스는 아이다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라다메스가 전사했다고 말을 건네자, 슬픈 표정을 하는 아이다를 보고 질투의 불길이 타올라 그를 단념하라고 명령한다. 그때 밖에서 개선을 축하하는 군중들의 환호 소리가 들리자, 암네리스는 속으로 기뻐하면서 아이다에게 누가 더 그를 사랑하는가 비교해 보자며 환영 장소인 테베로 아이다를 데리고 나간다.
Guiseppe Verdi / AIDA 중에서 라다메스의 정결한 아이다(Celesta 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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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8.02 / 조회 9,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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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아이다 > 3-One 오페라 아이다
베르디 (Guiseppe Verdi, 1813~1901)
대 본 : 기슬란조니(Ghislanzoni, Antonio 1824∼1893), 이탈리아어
때와 장소 : 고대 파라오 왕 시대, 이집트의 멤피스와 테베시
초 연 : 1871. 12. 24. 카이로(아틸리아 초연) / 1872. 2. 8. 밀라노의 스칼라좌(유럽 초연)
연주시간 : 전주곡 약 3분, 제 1 막 38분, 제 2 막 41분, 제 3 막 30분, 제 4 막 31분, 총 약 2시간 20분
등장인물 : 이집트 와(B) / 아이다(이디오피아의 공주(S) / 암네리스(이집트의 왕녀(MS) / 라다메스(이집트의 청년 장교이며, 아이다의 연인(T) / 아모나스로(이디오피아의 왕(Br) / 람피스(제사장(B) / 사자(T) / 무녀장(S) / 그밖에 승려, 무사들, 무녀들, 시녀들, 민중, 포로들
배 경
베르디 후기의 대표적인 오페라 는 1869년 스웨즈 운하의 개통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집트의 국왕 이스마일 파샤가 카이로에 ‘이탈리아 극장’ 이라는 극장을 세워, 운하의 개통식과 함께 극장에서 상연할 오페라의 새로운 작품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베르디에게 의뢰하였다. 그러나 베르디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고 두 번이나 거절했지만, 줄거리에 마음이 움직여 작곡하기 시작하였는데 베르디는 이집로부터 유래없는 거액의 작곡료를 받았다.
이 오페라의 소재는 프랑스의 유명한 이집트 고대사의 학자 마리에트 베이(Marriett, Auguste Edourd 1821∼1881)에게서 얻었다. 그는 당시 이집트 브라크 박물관장으로 있었는데 국왕의 의뢰로 이 작품의 줄거리를 창안해 냈다. 즉 고대의 사원의 제단 밑에 남녀의 해골이 발굴된 일이 있는데 그것을 힌트로 하여 여러 가지 사건을 첨가시켜 대본을 만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것을 골자로 하여 프랑스의 대본가 뒤 로클(Du Locle, Camille 1832∼1903)이 프랑스어로 쓴 것을, 마지막으로 기슬란조니(Ghislanzoni, Antonio 1824∼1893)에 의해 이탈리아어로 대본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1870년 12월에 이 작품을 상연하기 위해 베르디는 작곡을 서둘렀으며, 동시에 배경과 의상도 파리에 주문하여 제작하게 했다. 그런데 1870년 여름 보불전쟁이 일어나서 그것들을 운반할 수 없게 되자, 다음 해로 공연을 연기하게 되었다.
이 오페라를 1871년 12월 24일 카이로의 이탈리아 극장에서 초연할 때에, 작곡자 자신이 와서 지휘해 줄 것을 국왕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그는 선편(船便)으로 여행하는 것을 꺼려 이를 거절하였다. 그러므로 그 당시 카이로에 있던 콘트라 베이스의 주자 보테지니가 지휘하고, 이탈리아 가수들로 상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베르디 자신이 지휘한 1872년 2월 8일 빌라노의 스칼라좌에서의 공연은 압도적인 성공을 하였다.
의 음악은 실질적으로 뛰어나고 훌륭할 뿐만 아니라, 멜로디가 아름다워 누구에게나 친근감 있게 이해된다. 특히 무대 장면이 호화찬란하여 이국적인 정취에 넘쳐 있고, 줄거리 또한 감동적이며 기교적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극 중 제 1 막에 아이다가 부르는 ‘이기고 돌아오라’ 와, 라다메스의 사랑노래 ‘정결한 아이다’, 3막에서의 아이다가 부르는 ‘오, 나의 조국’ 등은 모두 서정미에 넘쳐 있는 명곡들이다.
Guiseppe Verdi / 전주곡 Andante mosso, D장조, March-Fie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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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8.02 / 조회 10,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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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아이다 > 2 - Two
On The Spot - 의상피팅 현장 6월 27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의상피팅의 생생한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공수해 온 총천연색의 멋진 의상들을 우리 배우들의 몸에 꼭 맞게 보정하는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하늘이 뻥 뚫린 듯 비가 내리던 6월말. 신시 뮤지컬 극장 1층을 개조한 피팅실에서 아이다 의상 피팅이 시작되었다 560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세계 최고의 를 만들 의지로 똘똘 뭉친 30여명의 배우들이 일주일간 의상 피팅에 참여하였다. 의상 피팅실은 너무나 넓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에서 건너온 의상 총책임자 SCOTT TRAGGOUT(왼편 사진 가운데)과, 많은 의상스텝들, 무대감독, 연출 팀, 기획 팀 등 북적북적 했다. 또한 의상은 얼마나 많은지... 배우 한 명당 5~6벌은 기본이니, 의상 피팅실이 북적북적 할 수 밖에.. 의상 피팅은 2인 1조로 진행되었다. 한 명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많은 의상스텝에 둘러 쌓여서 이리 저리 재고 , 맞추고 , 옷핀으로 집고 , 선을 긋고 … 서구적 길고 볼륨 있는 체형에 맞추어진 옷이기 때문에 길이도, 품도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고 한다. 낯선 옷을 입고, 여러 스텝들에게 둘러 쌓인 배우들의 표정 또한 즐거움이었다. 긴장된 표정, 때론 민망한 표정, 장난끼 어린 표정... 또한 의상책임자 SCOTT은 옷이 춤을 추기에 편한지 보기 위해서 , 뛰면서 하는 동작을 해보세요” 라고 요청했다. 약간은 난감해 하던 배우들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엄청난 끼는 의상 피팅실에서 조차 그 짧은 순간 빛이 드러났다. 화려한 암네리스의 옷에서부터, 누비아의 노예들의 누더기 옷까지. 가지각색의 옷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몇 벌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너무나 잘 어울렸던 메렙 역할의 김호영의 옷을 소개한다. 평소 패션리더로 옷을 감각적으로 입기로 소문난 김호영씨. 단 2벌의 옷으로 장군의 시종 메렙 역할을 소화하지만 그 중 보랏빛이 매력적인 마 소재의 연회복은 얼굴 하얀 김호영씨에게 잘 어울려서 의상책임자 SCOTT에게 단 한 번 만에 OK사인을 받게 했다. 다음으로는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장군, 라다메스역의 이건명, 이석준씨. 그들의 피팅시간, 평소 절친한 친구 사이를 자랑하는 그들이기에 분위기가 줄 곧 즐겁고 시끌 벅적 화기 애애 했다. 라다메스의 옷은, 장군의 모험심 많은 캐릭터를 잘 나타내 주는 붉은색의 연회복, 결혼 예식에 맞춘 새하얀 웨딩복 등 여러 벌이 있었는데, 그들의 몸매가 드러나는 옷이 많이 있었다. 그 때문인지요즘 두명의 라다메스는 하루에 4~5시간씩 열심히 운동 중이라고 한다. 독특하게도 장군의 연회복이 치마로 둘러져 있어서 놀라웠다.(왼쪽 사진) 그 옷으로 어떻게 늠름한 장군의 자태가 나올지, 기대해 볼만하다. 또한 예식에서 입는 눈부신 백색의상은 그들의 가슴 아픈 예식장면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가장 많은 의상으로 ,지칠 때 까지 피팅을 해야 했던 암네리스! 이집트의 공주이자 꾸미기 좋아하는 그녀의 캐릭터 때문인지, 다리 에 쥐가 날 때까지 높은 굽을 신고, 화려한 의상들을 갈아입으며 2시 간 이상 걸리는 피팅에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네리스 역의 배해선씨의 프로다운 모습과 시종일관 웃는 모습에 임해 지친 스텝 들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빛깔의 연회복은 배해선씨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옷으로 꼽았다. 또한 의상 외에도 소품이 굉장한 양과 종류를 자랑했다. 이 모든 것이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가지고 온 소품이라니! 입이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모자에서부터 굽이 15Cm나 되는 신발까지 다양한 소품들이 이곳 저곳 피팅실을 채우고 있었다. 액세서리 또한 그 종류와 양이 무척 많았는데 30여명의 배우들에게 배정된 귀걸이, 팔찌,목걸이 등 가지각색의 액세서리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특히 여자 앙상블의 액세서리는 의상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서 그 종류는 어마어마했다. 또한 라다메스, 아이다 같은 더블캐스팅의 경우, 액세서리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고 하니, 어떤 배우 가 어떤 액세서리를 골랐는지 그들의 센스를 확인해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뮤지컬 中에서 "Every Story Is A Love Story" --------------------------- 신시뮤지컬컴퍼니 제공
2005.07.07 / 조회 8,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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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아이다 > 2 - One
Every story is a love story... All We Ask Of AIDA - 각 언론사들의 극찬을 받은 무대와 의상, 조명! 피라미드 안의 벽화에서만이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옛날 옛적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같은 몽환적이고 틀에 박힌 장면들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금까지의 '고전적인' 공연은 잊어라! 세련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뮤지컬 각 언론사들의 극찬을 받은 무대와 의상. 조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강렬한 색으로 그려지는 과거의 사랑이야기 Every Story is a Love Story... 무채색으로 꾸며져 있는 21세기 박물관, 두 남녀가 하나의 전시물을 바라보며 묘한 기운에 사로잡힌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되고 유리관 속의 전시물이었던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걸어 나오며 관객들에게 천년을 이어온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대는 어느새 붉은 색의 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처음부터 뮤지컬 는 관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며 흑백의 과거사진 대신 강렬한 색으로 과거를 보여준다. 간결함 속의 스펙타클 .. Another Pyramid 무대 디자인의 밥 크로울리(Bob Crowley)는 고대 이집트라는 시간적 사실에 얽매여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들은 모두 과거 이집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 이라고 일일이 다 설명하지 않는다. 거대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대신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서만으로 무대위를 비우고, 그 여백은 소리와 빛, 그리고 배우들의 몸짓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 대표적 장면이 파라오를 없애고 새로운 이집트의 주인이 되려는 라다메스 장군의 아버지의 검은 음모를 보여주는 Another Pyramid 장면 이다. 3분 30초 동안 펼쳐지는 이 부분은 50번의 큐싸인이 있는데 이는 4.2초 마다 한번씩 조명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화려하고 섬세한 조명과 함께 현대적으로 접근한 검정색 긴 쟈켓을 입은 남자 배우들의 강인하고 플로우 넘치는 동작은 그야말로 안무, 음악, 의상 그리고 조명의 합작을 보여주는 완벽한 장면이다. 파격적인 화려함 .. My Strongest Suit Another Pyramid가 간결함 속의 스펙타클을 보여준다면 이와 상반되게 가장 현대적이며 화려한 무대 위의 볼거리를 제 공해 주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My Strongest Suit 이다. 무대를 가로 지르는 커다란 풀장과 그 속에서 유유히 수영을 하 고 있는 두 명의 배우 그리고 수영을 끝내고 나오는 암네리스 공주는 이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 우와 ' 라는 탄성을 내지 르게 한다. 외모 가꾸기가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하는 암네리스는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오색찬란 한 무대위에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의상을 선보인다. 그와 함께 전위적이며 재치 넘치는 안무와 디스코풍으로 편곡 된 음악은 이 장면의 흥을 더한다. 누비아인들의 염원을 나타낸 누더기 망토 .. Dance of the Robe 누비아 노예캠프에서 자신의 백성들을 만난 아이다, 그녀에게 누비아인들은 희망을 찾으려 하지만 그들과 다름없는 이집 트의 노예이기에 아이다는 고뇌에 휩싸인다. 그들은 자신의 옷들을 누벼 만든 누비아를 상징하는 망토를 아이다에게 건 낸다. 비록 형편없는 누더기 망토이지만 그 속엔 누비아인들의 염원과 정신이 깃들어져 그 위용을 떨치기에 모자람이 없 다. 이것을 받기 두려워하는 아이다는 간절한 몸짓으로 자신의 이름을 애절하게 부르는 누비아 인들의 바램을 결국 받아 들이고 한 여성으로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열정을 포기한다. 노예생활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철조망의 삭막한 무 대와 자연적 조명으로 온몸에 멍이 든 것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조명은 음악, 안무와 함께 절묘한 융합을 보여준다. 뮤지컬 中에서 암네리스 공주의 "My Strongest Suit" --------------------------- 신시뮤지컬컴퍼니 제공
2005.07.07 / 조회 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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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벽에 빠져있는 배우 배해선
초연 때부터 하고 싶었던 뮤지컬 을 드디어 하게 되었다고 좋아한다. 한편으로 공연날짜는 다가 오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은 뮤지컬 의 천재음악가 조나단 라슨의 두 번째 유작이었다. 젊은 예술가의 사랑과 희망을 그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중심인 휴먼 뮤지컬이다.
“뮤지컬 보다 더 투박해요.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예요. 워크샵 보는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좋아요. 소극장 뮤지컬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느낌이 좋아요. 무대에 처음 섰던 그 때를 생각하게 되거든요.”
배해선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있었다. 언제나 처음 서는 무대를 생각하고 작품에 임하는 그녀. 그녀는 작품이 그녀의 손에 들릴 때마다 작품에 푹 빠져 산다. 캐릭터에 푹 빠져 옷을 사든지 액세서리를 구하든지 모두 캐릭터 중심으로 구입하거나 주위의 사람들에게 강탈(?)해 온단다. 그럴 정도로 빠져 살고 있는지 모른다.
97년 1월에 대학로에서 올려진 이 첫 번째 작품이었다. 최민식, 엄정화 주연이었던 연극이었는데 그녀의 대사는 “한강이다” 한마디였다. 그 후 앵콜 때에는 그래도 배역을 가지고 무대에 섰었다. 늦게 시작했다. 뮤지컬을 하고 싶어했던 그녀는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그녀는 연기에 매진했다. 그 후 춤과 노래 실력을 닦았다. 아직까지도 배우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지만 춤과 노래를 꾸준히 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요. 인생, 삶. 인간의 근본적인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죠. 배우이기 때문에 인간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지. 마치 셰익스피어의 대사처럼 말이죠. 많은 고민을 하죠.”
유씨어터에서의 배우에 대한 작업을 한 셈이다. 3년 동안 프로그램도 팔고 객석 진행도 하고 그녀는 3년 동안 극단생활을 했다. 극단에 있으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이지만 팜플렛 판매, 객석진행 등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면서 연습에도 몰두했다.
뮤지컬 오디션에 처음으로 응시하여 시작한 뮤지컬이 ‘의형제’였다.
“김민기 선생님하고 같이 뮤지컬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98년도에 로 데뷔를 한 셈이죠. 25살 나이에 어머니 역할까지 했었죠.”
그녀는 의 어머니 역할을 하기 위해 작품에 몰입한다. 가락시장 등을 전전하면서 고단한 우리네 어머니의 삶의 모습을 담고자 노력한다. 그 후 에 참여 하였다.
작품을 대할 때마다 배해선은 ‘도벽’이 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맞는 것 같은 사람들에게서 성격, 취향, 느낌 등을 훔쳐 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도벽이 생겨난 것이다. 이 병은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 “파고다, 남산, 마로니에 공원 등 안가는 곳이 없죠. 아줌마, 할머니, 사람들과 사물을 주의 깊게 살펴보곤 하죠. 성격, 머리 모양, 옷 모양, 하는 행동 등을 유심히 살핀다. 그리고 자신이 맡게 되는 캐릭터와 연결해서 그 사람처럼 하다 보면 얻는 것이 많다. 연습 들어가기 전부터 필요할 만한 것들의 옷과 액세서리, 구두 등을 사 모은다. 연습할 때 생각하는 대로 캐릭터에 맞는 옷과 장신구들만 하고 다닌다.
“제가 그러다 보니까 정작 작품을 하지 않을 때에는 입고 나갈 옷이 없더라고요. 캐릭터에 맞추어서 산 옷들이라서 그런가 봐요. 평상시 입고 나가기 힘든 옷들이 많죠.(웃음) 배우로서 욕심이 많다고 생각해요. 다른 배우들은 감각도 있고, 빨리 캐릭터를 만들어 잘 하는 것 같은데 저는 노력해야 얻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욕심이 더 많아 지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이 성에 차지 않으면 제가 맡은 역에 몰입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녀만의 노하우였다. 그녀의 방식대로 만들어가는 캐릭터. 그녀의 노하우는 ‘도벽’과 ‘노력’이었던 것이다. 하나의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아는 게 없고, 부족하다는 걸 느끼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을 할 때부터 그녀의 노하우는 촉각을 곤두세우기를 시작한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그녀는 이제 뮤지컬 무대에서는 스타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요. 한 번은 공연이 끝나고 저녁에 고기를 먹으러 갔어요.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노부부가 오셔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희가 먹은 식사값을 지불하고 싶으시다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라 그 이유를 여쭈어 봤더니 오늘 공연을 보셨다는 거예요. 공연을 자주 못 보았는데 오랜만에 아내와 공연을 봤다고 해요. 그런데 그 분들의 인생에 희망을 줬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혈기왕성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그 분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느낌 그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살아볼 만한 세상이 다시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인생을 뒤돌아보고 당신의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하시면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저희가 먹은 음식값을 지불해 주시고 가셨어요. 또, 한 번은 공연이 끝나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택시 운전기사 분이 회사 다니시다가 정리해고 당하셨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택시기사 분의 물음에 ‘공연하고 있어요’ 라는 대답에 영광스럽다고 말씀하시면서 잘 대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책임의식을 느껴요. 관객들에게 희망을 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배우라는 마력에 점점 더 빠지게 되는 것도 같아요.”
그녀에게 있어 배우란 신성한 것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신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자가 배우일 것이다. B.C 6-5세기 무렵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비롯된 ‘배우’. 당시 히포크리테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대답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디오니소스신을 모시는 원무합창에서 중앙의 지휘자가 합창단의 물음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신의 수난기를 노래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으며, 이것이 배우의 시초였다. 배우는 원래 직업인 또는 예술가라기보다는 생활 및 생산에 결부된 제례, 주술 등을 관장하는 역할이었으며 신령과 동화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변신, 모방동작, 신지핀 것 같은 기도무용 등을 장기로 삼은 사람들이었다. 배우는 무당과도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무대는 신성한 곳이라는 것이다.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배우인 것이다. 배해선은 그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었다.
“연극, 뮤지컬 무대를 지키던 대선배님들이 많으시잖아요. 그 분들이 지켜오는 장인의 정신의 배우. 어렵게 만들어 놓으신 무대. 그렇게 연극과 뮤지컬을 지켜오시던 선배들의 노력에 헛된 노력이 되지 않게 저도 더 노력할 거예요. 제 밑에 세대들에게도 누리게 해 주고 싶고요. 배우는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해요. 철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회를 잘 잡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그 사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대를 어렵게 생각하면서도 무대에 오르면 무아지경에 이르러 무대에서 모든 혼을 불사르는 그녀의 모습에서 문제에 부딪치고 풀어가는 의식과 자세를 배우게 된다. 무던히 노력하고 하늘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배우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인터뷰 하는 내내 우리는 그녀가 출연하게 된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하고 무대와 배우, 연극과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한 보따리 이야기했다. 하지만 을 대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여전히 고민과 노력을 거듭하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공연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그녀의 노하우가 마술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은 음악이 좋아요. 좋아하는 음악들이예요. 드라마틱한 것이 없어서 좋아요. 촌스러워서 더 좋아요. (웃음) 거칠고 투박한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매끈한 음악보다는 마치 도화지를 구겨서 그냥 내던진 듯한 그런 음악이 좋아요. 이 그런 음악들도 가득 차 있거든요. 그래서 좋아요.”
잘 다듬어진 것보다는 거친 것이 좋다는 그녀. 도화지를 구겨 아무렇게나 던져진 걸 보았을 때 더 멋있을 수 있다는 그런 느낌. 쓰다 말아버린 작품 같은, 그러나 완벽한 잘 쓰여진 작품. 그것이 이고 곧 배해선 자신의 이야기가 수북이 담겨져 있는 뮤지컬인 것이다. 어느 배우들이건 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한 번은 이 작품으로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것이 배우들의 거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배우들의 힘으로 가는 뮤지컬이예요. 관객들이 몰입하는 그런 뮤지컬이요. 찔러대는 뮤지컬이예요. 투박하고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뮤지컬이죠. 그래서 더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학교 때처럼 싸우고 같이 울고 웃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어서 올린 그 무대에 서고 싶어요.”
은 배해선 자신의 이야기라고 한다.
자기 자신의 삶과 생활이 그대로 담긴 이야기. 서른살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그녀만의 이야기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구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4월 18일부터 시작된다. 그녀의 서른 즈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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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9 / 조회 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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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씩 죽는 갬블러 이건명
이건명이 갬블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년 5월이었다. 그 당시에는 앙상블로 참여하였고 그것이 연이 되었다. 2002년 일본 공연을 다녀 오고 난 후 이번이 3번째 갬블러와 만나게 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의 갬블러로 연습중인 이건명은 갬블러의 매력에 대해 남다르게 이야기하고 있다.
“일반 회사원이예요. 구경만 하죠. 그러나 사랑과 물욕으로 인해 파멸의 단계까지 가게 되는 인물이죠. 감정의 변화가 굉장히 빨라요. 그 감정변화를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힘들 때가 많죠.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죽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권총을 들고 의연하게 자살하는 갬블러의 역할은 그래서 저한테는 더더욱 매력있는 배역일지도 모릅니다.”
2002년 이건명은 남경주와 함께 더블 캐스팅이 되어 있었다. 남경주가 있었기 때문에 별로 부담감 없이 조언을 구하고 보기만 해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던 그 때에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여유로웠어요. 경주선배님이 하시니까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 했죠. 저한테는 자문을 구할 수 있고 비빌 언덕인 경주선배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는 부담이 없었죠. ”
그랬던 그가 이번 대구 공연과 일본 공연에 갬블러의 역할을 완전하게 소화해 내어야 한다. 카지노 보스에 허준호와 쇼걸에 정선아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기본적으로 호흡이 좋아요. 2002년에는 허준호 선배가 무서운 선배였어요. 그런데 1달 반 동안 일본에서 공연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서로의 벽이 많이 없어졌어요. 선배에서 형으로 후배에서 동생으로 친 형제처럼 지내고 있어서 서로 연기하기에는 정말 편하죠. 쇼걸을 맡고 있는 선아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배우예요. 선아가 고 3때 렌트의 주인공으로 발탁이 되고 처음으로 저와 호흡을 맞춰 연기했던 배우라서 편하고, 서로 많은 시간을 가지고 연습했었던 친구라서 더 애착이 가는지 모르겠어요. 서로 스스럼없이 조언도 해주고 하거든요. 갬블러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들이 모두 좋아요.”
이건명은 대구에 대해서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 대구에서 공연되었을 때 대구시민들이 보여준 환대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로 대구를 다시 찾는 이 시점에서 ‘배반하면 안 된다. 뮤지컬 맘마미아에 보여준 격려와 박수 환대에 대해서 를 잘 보여주지 못하면 무대에서 대구시민들을 배반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건명만이 아닌 이번 팀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마음일 것이다.
“ 를 보러 오신 6만 명중에서 를 보시는 분들에게 절대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기립박수를 받고 싶어요. 그래서 그 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죠. 이건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 끝나지 않고 싶어요.”
그만큼 한 작품 한 작품 대할 때마다 그는 열정적으로 작품에 빠져 들었고 사람들에게 뮤지컬에 대해서 실망시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기립 박수를 꼭 받고 싶은 그런 자신감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 중에서 그의 인생에 큰 계기가 되었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는 저에게 준 게 많았어요. 배우는 주는 사람, 관객은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관객도 배우한테 무언지 모를 에너지를 주고 있었어요. 그 에너지를 받고 저도 관객에게 줄 수 있었던 거였어요. 그걸 깨닫게 해 준 무대가 였죠. 2,000명의 에너지를 한꺼번에 받아 다시 돌려 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그 외의 작품은 , , 이다. 이 4편의 작품은 이건명이 생각할 때 배우들이 봐도 꼭 다시 보고 싶고, 꼭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무대를 배우고 관객을 배우고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고 있는 자기 자신이 느껴진다고 한다.
“벌써 34살입니다. 연애를 하기로 했어요. (웃음) 일하는 상황이 좋았어요. 그 안에서는 외롭지가 않았죠. 가족이 있었고, 동료배우가 있었고, 관객들이 있어서 저는 외롭지는 않았어요. 이 나이가 되어 사랑이라는 것을 시작하고 싶더라고요.”
아직 애 띤 모습이 역력한데 벌써 30대 중반을 앞두고 있다. 그도 ‘사랑’이라는 것에 빠지고 싶은 것인가 보다. 그가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그 자연스러운 모습처럼 사랑도 그렇게 자연스러운 사랑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다시 로 돌아와서 대구 공연에 거는 기대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비슷한 이야기이지만 6만 명이라는 뮤지컬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잖아요. 대구시에 가 뮤지컬 바람이 불었잖아요. 그 팀이 다시 로 가기 때문에 에서 보여주었던 감동의 도가니를 다시 전해 주고 싶고 냉정하게 판단할 대구시민들의 박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객들과 서로 교감이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는 대구 공연을 끝내고 5월 10일경 일본으로 간다. 대구에서 보여 줄 모습 그대로 일본 순회공연에 돌입하는 것이다. 귀에 익은 팝송들이 갬블러를 통해 들려질 것이고, 화려한 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즐길 수 있는 무대일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2002년보다 더 크고 대단한 반응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배우들에게 환상과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호의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팀은 자신 있으니까 당당히 일본공연을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
이건명은 일본공연을 다녀온 후 10일에서 15일간 쉬고 난 후 연습에 들어간다. 빡빡한 일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가 멋있어 보인다. 에서 갬블러의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그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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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전대수(cloudsclear@hotmail.com)
2005.04.06 / 조회 1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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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1
Legend of Aida
백 번의 생을 살고, 그리고 다시 만나 사랑하다.
현대 메트로폴리탄 이집트 관, 낯선 남자와 여자가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서로의 주변을 맴도는 사이 시간은 멈춰지고 유리관 속에 있던 고대 왕국의 여왕이었던 암네리스가 걸어나오면서 , 이집트와 그 이웃나라였던 누비아 사이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의 투쟁과 그 안에서 꽃피었던 사랑이야기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집트 사령관인 라다메스는 나일강에서 고향으로 향하던 항해를 준비하던 중 그의 군인들이 포획한 누비아 여인들을 보게 된다. 그들 중, 아이다는 특별히 용기 있고 매력적으로 보였고, 라다메스는 그 앞에서의 그녀의 끊임없는 반항에 그녀의 모습이 특별히 각인된다.
라다메스는 고향으로 돌아와 그의 누비아인 신하 메렙과 함께 아이다를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에게 선물로 보낸다. 라다메스는 그의 아버지이며 이집트의 총독인 조서에게 귀환을 알리는데 그의 아버지는 암네리스와의 결혼약속을 라다메스에게 다시 환기시킨다. 조서는 라다메스가 이집트를 지배하게 하기 위한 파라오를 독살하려는 음모를 지니고 있다.
메렙은 아이다가 공주의 선물로 보내지기 전에, 그녀가 누비아의 공주라는 것을 알아챈다. 그러나 그녀가 공주라는 사실을 이집트 인들이 알게 되면 그녀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허영스럽고 패셔너블한 암네리스는 그녀의 선물인 아이다가 아름다운 옷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매우 기뻐한다.
그날 저녁, 파라오는 라다메스와 암네리스가 7일 안에 결혼할 것이라는 것을 밝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다메스와 아이다는 서로에게 점점 더 빠지게 된다.
아이다는 노예캠프에 있는 그녀의 백성들에게 그들을 위해 싸울 것을 약속한다. 그 다음 날, 아이다는 그녀와 사랑에 빠진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에게 누비아 인들을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사랑에 빠진 것을 모르는 암네리스는 라다메스와 자신과의 관계가 점차로 소원해지고 있다는 고민을 아이다에게 토로한다. 라다메스가 그의 소유로 있던 누비아 노예들을 전부 풀어주고자 할 때 공주는 그것을 라다메스가 자신에게 표현하는 사랑의 증표라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아이다는 라다메스의 행동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그날 저녁, 라다메스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 그러나, 그때 이집트인 군사들은 누비아의 왕이자 아이다의 아버지를 잡아들이고, 그 일은 라다메스와 아이다와의 사랑에 시련을 주게 된다.
아이다는 라다메스와 암네리스의 결혼식 밤에 그녀의 아버지의 탈출을 계획한다. 동시에 라다메스는 그의 아버지에게 이집트 옥좌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사랑 아이다의 나라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조서는 군사들을 보내 아이다를 죽이려고 하고, 그때 노예소녀는 아이다를 구하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다. 메렙과 그녀의 백성들은 그들의 공주가 그녀의 나라보다 라다메스와의 사랑을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만났을 때, 라다메스는 결혼을 취소한다고 말하지만 아이다는 그가 공주와 결혼을 하여서 두 나라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암네리스는 두 연인사이의 비밀스런 만남을 목격한다.
암네리스와 라다메스는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고 결혼 후에 라다메스는 이집트 군대가 아이다의 탈출을 막으려는 것을 저지하기위해 노력한다. 나일강의 둑에서 라다메스는 자신이 사랑한 여자가 단순한 노예가 아니고 누비아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비아 왕은 탈출을 하지만 아이다는 조국과 사랑에 관한 갈등 끝에 그녀의 사랑 라다메스와 함께 남기를 택한다. 암네리스는 반역자들에게 처벌을 언도하고 그녀가 베풀 수 있는 최대한의 자비로서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이집트 사막의 모래 바닥에 함께 매장되어 영원히 함께할 수 있게 한다. 조명이 켜지면 어느새 이들은 현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서있고 오늘날의 라다메스와 아이다는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을 느끼며 서로에게 다가간다.
백번의 생이 지나고 다시 만난 사랑, 이제 더 이상 그들의 사랑은 금지되거나 불가능 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를 찾았고 사랑은 죽음을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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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2005.03.23 / 조회 9,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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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를 위해 드림팀이 뭉쳤다.(아이다 동영상)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
뮤지컬 는 애니메이션 을 탄생시키고 뮤지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엘튼 존, 팀 라이스 콤비에게 작품을 의뢰하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작사가 팀 라이스는 가 매우 아름답고 완전한 사랑의 이야기이며 시대와 역사를 초월한 이야기라는 것에 흥미를 가졌다. 팀 라이스는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스토리라인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엘튼 존과 나는 그 중 가장 멋진 이야기를 만났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엘튼 존 또한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지만 그는 좀 더 신중했다. 베르디의 오페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동명의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 때 필히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며 혹평의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오페라 아이다를 연상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오로지 뮤지컬 무대만을 생각하며 작곡에 몰두했다.
마침내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이루었고 의 음악은 마음을 뒤흔들고 감동시키는 명곡으로 탄생하였다. 이것은 그들을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의 왕좌에 올려놨던 보다 음악의 개연성과 완성도 면에서 더욱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 해 최고의 뮤지컬 음악에 주어지는 토니상 음악상과 그래미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의 영예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브로드웨이의 최고의 장인들이 빚어낸 꿈의 무대
뮤지컬 의 총사령관인 연출은 99년 으로 토니상을 수상하고, 시카고 굿맨 극장의 예술감독인 로버트 폴스(Robert Falls)가 맡았다. 그는 엘튼 존과 팀라이스가 만든 의 데모테잎을 듣고 흔쾌히 연출을 결정하였다. 로버트 폴스는 뮤지컬 를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차별화를 시키기 위해 보다 연극적이고 모던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 무대디자인과 의상 디자인에 다섯번이나 토니상 후보에 오르고 ‘회전목마(carousel)’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실력자 밥 크로울리(Bob Crowley)를 선택했다.
그 외에도 안무는 역시 토니상을 받은 웨인 시렌토(Wayne Cilento), 조명은 토니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나타샤 케츠(Natasha Katz), 각색은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린다 울버튼(Linda Woolverton)과 그리고 토니상 수상자 데이빗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이 공동작업으로 참여, 명실공히 모든 크리에이티브 팀이 토니상 수상자들이거나 노미네이트 되었던 실력가들로 이루어진 드림팀으로 조직되었다.
뮤지컬 의 고대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는 이들의 천재적인 영감으로 오늘날의 감각을 담은 현대적이고 팝 컬쳐가 물씬 풍기는 특별한 이집트로 형상화 되었다. 특히 환상적인 색의 향연을 추구하는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조명, 의상, 무대의 조화는 세월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이 작품을 브로드웨이 대표작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 PLAY버튼(▶)을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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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3.14 / 조회 1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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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틀담의 꼽추> 로의 시간 여행을 마치고...
얼마 전 21세기를, 2천년대를 살아가는 내가 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500년 전의 파리로 시간여행을 다녀왔다. 오백년 전에도 아름다웠을 도시 파리로 가서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 속에 빠져서 같이 숨쉬고, 그들 옆에서 그들의 삶과 고통과 사랑을 함께 하면서 말이다.
빅토르 위고가 태워준 노틀담의 꼽추로의 여행은 내리면서 슬픔에 잠긴 나를 발견했었는데, 디즈니가 태워준 노틀담의 꼽추에는 내게 희망을 안겨줬다.
비록 추한 외모지만 그를 스스럼없이 대해준 에스메랄다를 향한 순수하고 희생적인 콰지모도의 사랑과, 푀버스와 에스메랄다의 솔직하고 가슴 아픈 사랑, 그리고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남자, 가진 명예와 권력에 비해 마음이 너무나 가난한 프롤로의 이기적인 사랑은 시공간을 넘어 과거나 지금이나 그리고 그 가운데 어디선가에도 존재할 우리 삶의 주제이고 우리들의 사는 모습인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은 가졌지만. 자유를 향해 세상을 향해 떠나는 콰지모도가 던져준 메시지는 희망이였다. 다가올 위험이나 고통을 알면서도 종지기로써의 삶을 접고 자유를 향해 떠난 콰지모도는 내게 펼쳐질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다가갈 용기를 전해줬다.
콰지모도가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라는 엔딩에 감사한다. 이번 디즈니의 라는 여행에서 콰지모도, 에스메랄다, 푀비스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사랑도 아름다웠지만 그들을 연기한 배우들이야말로 또 다른 확실한 수확이였다. 맨 발로 무대를 뛰어 다니며 정열의 향기를, 정열의 냄새를 전해준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슬픔과, 맑은 영혼, 사랑을 전해준 배우 이진규, 푀비스, 끌로팽 ..그리고 이들을 잘 이끌어주었을 것만 같은 프롤로. 이들이 만들어낸 호흡은 감히 누가 끼어들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대개가 이런 대작의 경우엔 속셋말로 안전빵이라는, 이미 실력과 명성이 있는 중견 배우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첫 작품은 아닐지라도 아직 젊은 그들이 이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와 노래, 춤은 자기 역할을 100% 이상 보여주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젊은 열기와 열정, 그리고 그들을 무대에 서게 한 모든 이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 역시 또 다른 뮤지컬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희망이 아닐까?
또한 주연만으로는 어떤 극도 이루도 질 수 없듯이 세 명의 석상들이 보여준 연기와 노래 역시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석상들로 인해 더 빛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번 여행에 전혀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500년 전이라고는 하나, 설정이 노틀담의 성당과 , 집시, 거리 뿐이였지만 아름다운 도시 파리를 표현하기엔 너무 어둡지 않았나 싶다. 어둡고 지루해 보이는 듯한 배경들은 좀 더 리얼하게 시대를 담아냈는지는 몰라도 여행의 볼거리를 제공하기엔 좀 부족했다.
인간은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동물인가? 늘 어떤 여행에도, 늘 어떤 작품에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로의 여행은 내 영혼을 좀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었음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노틀담의 꼽추로 시간 여행 떠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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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은미(KBS 개그콘서트 작가)
2005.02.16 / 조회 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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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 제작 발표회- 캐스팅 발표
2005년 8월 27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올려질 120억원의 대형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다(AIDA)’(신시뮤지컬컴퍼니,CJ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제작 발표회가 있었던 24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
Disney 뮤지컬 러브 스토리로 Elton John과 Tim Rice의 의 한국공연 제작발표회장은 캐스팅 결과에 초점을 모으고 있었다. 출연 배우의 선발을 위해 1월 11일부터 2주간 지속된 오디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만들기에 돌입한 신시뮤지컬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는 현지 크리에이티브팀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디션에서 560여 명의 응시자가 몰려 최종 31명을 선발하였다고 밝혔다.
디즈니 크리에이티브팀 연출가 키스 배튼을 통해 “전세계 여러 곳에서 오디션을 가져봤지만 다양하고 뛰어난 소리와 재능을 가진 배우들이 많은 곳은 처음이었다”라고 높은 점수를 주면서 성공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날 캐스팅 발표는 31명의 배우들의 소개로 캐스팅 발표가 시작되었다.
'아이다’ 역에는 옥주현, 문혜영이 더블 캐스팅되었으며, ‘암네리스’ 역에 배해선, ‘라다메스’역에 이석준, 이건명, ‘조제르’ 역에는 허준호 등이 캐스팅 되었다. 이 날 옥주현은 기자들의 질문에 “작년 2월달에 뮤지컬 아이다를 봤으며, 음반과 악보를 사서 언젠가는 이 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며, 2005년에 이 오디션에 참가하고, 캐스팅 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함께 전했다.
캐스팅 기준에 대해서 연출 키스 배튼은 Young, Sexy, Hot 이였고, 가창력과 연기력을 평가하여 선발하였다고 밝혔다.
‘뮤지컬 는 동명의 베르디 오페라로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러브 스토리를 그 소재로 하고 있다. 엘튼 존, 팀 라이스 콤비로 애니메이션 을 탄생시켜 큰 성공을 거둔 디즈니가 다시 엘튼 존과 팀 라이스에게 를 의뢰하면서 시작되었다. 시대와 역사를 초월한 이야기라는 것에 흥미를 가진 팀은 “새로운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스토리라인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엘튼 존과 나는 그 중 가장 멋진 이야기를 만났다”며 작업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2000년 2월부터 프리뷰 기간을 거쳐 3월 Palace Theater에서 막이 올려졌으며, 그 해 토니상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분을 따내고 그래미상에서는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였다. 브로드웨이 공연 이외에도 2001년부터 53개 도시 북미투어를 돌았으며,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2003년 12월 일본 오사카에서도 오픈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5년 8월부터 10개월간 LG아트센타에서 올려질 예정이며, 무대세트, 의상, 소품 등이 모두 공수되어 오리지널 공연과 똑 같은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다. 120억의 제작투자라는 어마어마한 대장정에 박수를 보내며, 한국에서의 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CAST
AIDA : 옥주현 / 문혜영
AMNERES : 배해선
AMNERES 1st COVER : 유채정
RADAMES : 이석준 / 이건명
ZOSER : 허준호
ZOSER 1st COVER : 이정열
MEREB : 김호영
AMONASRO : 전국환
PHAROH : 김길호
ENSEMBLE : 김소향, 박송권, 한다연, 김보경, 김세우, 이강빈, 임기홍, 김세홍, 문병권, 박한기, 오석원, 오승준, 윤덕선, 계채영, 손현주, 오유나, 최소현, 한지영, 이정미, 최경락
- 인터파크 티켓
2005.01.28 / 조회 12,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