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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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페이스오프’ 재미있어서 선택한 작품”, 뮤지컬배우 백민정
무대 위의 백민정은 언제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대극장 무대에서는 ‘미친 가창력’으로 소름이 돋게 하면서도, 소극장 무대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귀엽고 발랄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그녀가 출연하는 공연을 보고 돌아서면 ‘그 배우 누구야?’라는 물음을 듣게 되는 것은 무대에서 보이는 백민정의 다채로운 매력 때문이다. 최근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백민정은 지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마음을 좀 비워야하는데.(웃음)”라고 운을 뗐다. “한 작품을 끝내고 이제 쉬어야지 하다가도 다른 작품이 들어오면 놓치기 아까워서 또 하게 되고, 그렇게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공연을 할 때는 공연과 연습에만 집중하니까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백민정은 그동안 ‘잭더리퍼’, ‘삼총사’, ‘사랑은 비를 타고’ 등 탄탄한 작품들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그런 그녀가 지난 2월부터 코미디 뮤지컬 ‘페이스오프’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오가는 호흡과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코미디 장르에서 백민정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해졌다.- “뮤지컬 ‘페이스오프’ 재미있어서 선택했다”백민정은 큰 무대와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펼쳐온 배우다. 최근 그녀는 뮤지컬 ‘잭더리퍼’, ‘삼총사’ 등의 작품에서 슬픈 사랑을 간직한 거리의 여인과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스파이를 연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관객에게 각인시켰다. 가련하고도 강렬한 여인을 연기하던 백민정은 2011년 말 무대에 섰던 뮤지컬 ‘올 댓 재즈’에 이어 코믹뮤지컬 ‘페이스오프’로 다시 소극장 무대에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3년 정도 쉬지 않고 달리다보니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재정비를 할 겸 잠시 쉬고 싶었는데, 한 3주 쉬니까 몸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그때 섭외 들어온 작품이 뮤지컬 ‘올 댓 재즈’였어요. 처음엔 안하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더 나이가 들면 춤추는 뮤지컬을 못할 것 같아서 도전했어요. 뮤지컬 ‘페이스오프’ 같은 경우는 대본이 재미있어서 바로 선택했고요” 빠르게 돌아가는 코미디 장르를 오랜만에 하게 된 그녀가 뮤지컬 ‘페이스오프’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이 작품은 다섯 명의 캐릭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빈틈없이 돌아가야 하는 작품이라 배우간의 호흡이 정말 중요해요. 서로가 서로의 연기를 받쳐주며 호흡을 맞추는 연습이 제일 어렵고 재미있었어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을 퇴장 없이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정신없는 대사와 호흡을 주고받다 보니 연습현장에서는 ‘피’를 보는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한시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현장에서 배우 모두 집중하다 보니 흥분한 상대 배우에 의해 백민정이 던져져 ‘코피’를 본 것이다. “작품이 코미디고 흐름을 놓치면 안 되는 특성이 있어요. 그래서 연습할 때도 모두 공연처럼 초집중해서 연기를 하거든요. 어느 날 마지막 부분에 있는 약간의 폭력 장면에서 상대배우가 좀 흥분했는지 제가 던져졌어요. 근데 제가 얼굴을 부딪혀 코피가 ‘팍’ 났죠. 그날 연습은 그걸로 접었어요.(웃음)” - 뮤지컬배우 ‘백민정’으로서요즘은 뮤지컬 ‘페이스오프’를 통해 사랑스럽고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지만 백민정은 시원시원한 음색과 고음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노래 잘 하는’ 대표 뮤지컬배우다. 그녀에게 특별히 노래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지는 않을까 궁금했다. 그녀는 “노래는 어릴 때부터 계속 해 왔어요”라고 말하며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다니다 예원예술대학교 성악과로 편입했어요. 그때 테크닉도 많이 배운 것 같고, 평소 생활하면서 꾸준히 계속 노래를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그녀가 출연하는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연극 ‘이’,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헤드윅’, '싱글즈‘ 등 창작, 라이선스, 초연, 재연을 가리지 않고 단단한 대본을 가진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느 작품 하나 빠지지 않는 백민정의 출연작들을 보고 있으면 작품을 바라보고 선택하는 그녀의 시선이 그대로 느껴진다. 백민정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 “뮤지컬에서 노래는 상당히 중요해요. 노래도 정말 중요하지만 저는 대본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드라마가 강한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죠”고 전했다. 그녀가 차기작으로 뮤지컬 ’페이스오프‘를 선택한 이유도 “재미있었기 때문”이다.백민정은 마지막으로 뮤지컬 ‘페이스오프’를 통해 “반드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제 생각에 이 작품은 재미있는 작품이고, 저도 무대에서 즐기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관객도 보고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3.21 / 조회 18,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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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충천 코믹뮤지컬 뮤지컬 ‘페이스오프’ 프레스콜 현장
뮤지컬 ‘페이스오프’가 2월 14일 오후 3시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전막으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프레스콜에는 최성원, 김도현, 백민정, 백주희, 김도원, 배성호가 참여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에스피티컴퍼니 대표이자 뮤지컬 ‘페이스오프’의 프로듀서인 김성곤과 연출가 김도형도 함께했다.연출가 김도형은 뮤지컬 ‘페이스오프’에 참여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배우로 참여할 때와 연출가로 참여할 때의 차이에 대해 “몇 년 전 이 작품에 다니 홍 역으로 출연했다. 개인적으로는 라이선스보다 창작 뮤지컬에 매력을 느낀다. 뮤지컬 ‘페이스오프’는 출연 당시 참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첫 연출작으로 무엇을 할까 하다 이 작품이 하고 싶어 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같이 상의하고 만들어간 장면이 많아 재미있게 연습했다. 이전 작품은 여주인공 윤서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이번 공연에는 태준과 영준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 사이를 오가는 연기와 그것이 윤서와 대비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쁜 남자 태준과 착한 남자 영준을 오가며 연기하게 된 김도현은 어떤 쪽이 자신과 닮아 있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말하면 제 내면은 태준이다. 하지만 생긴 것이 영준과 비슷해서 그런지 지난 10년간 영준 같은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했다. 이제는 영준 같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사춘기 시절 때 상상 이상의 반항기를 갖고 있었다. 태준의 특정 부분은 내 안에 있는 모습이다. 또한, 어릴 때부터 누나들과 자라서 내 안에는 여성성과 유아틱한 모습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지금은 그 중간이 된 것 같다. 둘 다 내 안에 있는 모습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반전 캐릭터에 대한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최성원은 “외형적으로 안경과 헤어스타일을 통해 변신한다. 공연할 때는 아니지만 연습 중에는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기가 쉽지 않았다. 태준인데 영준 안경을 쓰고 나오고, 영준을 연기하는데 안경을 안 쓰고 나왔던 에피소드가 있다. 극이 빠르게 진행돼 퇴장했을 때는 다른 캐릭터의 옷으로 변신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 의상 퀵 체인지에 대한 부분이 어렵고 그 연습을 가장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도현도 “안경, 의상, 헤어 등 혼자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크루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공연의 매력에 대해 백주희는 “뮤지컬 ‘페이스오프’의 매력은 반전이다. 다른 작품을 할 때는 썩 힘들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 작품은 정말 힘들다. 내면 연기를 정말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은 “이 작품은 1분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대사 하나 연기 하나를 꼼꼼히 봐야 한다. 모든 대사와 연기가 톱니바퀴처럼 연결돼 뒷부분에 빵 터지는 것이 매력이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5 / 조회 1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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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오프> ‘반전의 반전’ 코믹스릴러의 귀환
한때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라고 극장 앞에서 소리치는 악질 스포일러가 눈총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점점 높아지는 대중의 기대와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컨텐츠가 만나 ‘반전스릴러’는 철지난 트렌드가 된 지 오래일지 모르겠다. 그런데 심리추리, 반전을 앞세운 코믹뮤지컬 가 6년만에 대학로로 돌아왔다. 영화 연극 등 추리형식 극본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프랑스 작가 로베르 또마의 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서로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한 남녀. 하지만 결혼 후 펼쳐지는 속고 속이는 두뇌게임과 최후의 승자를 가려내는 과정은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며 로맨틱코미디가 일색인 대학로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라스베가스의 부유한 저택이 이 작품의 배경. 막대한 유산의 상속녀와 그녀와 결혼 후 도박에 빠져 망나니가 된 남자의 악행, 여기에 갑자기 남편의 쌍둥이 동생의 등장하면서 등장 인물간의 얽히고 설킨 사기 스토리가 펼쳐진다. 남편과 그의 쌍둥이 동생인 ‘태준, 영준’ 역은 지킬과 하이드처럼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배우가 1인 2역을 소화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최성원, 김도현, 김호영이 트리플 캐스팅돼 180%를 오가는 캐릭터를 열연한다. 김도현은 “배우로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담배, 안경 등 다양한 소품과 의상 갈아입는 일이 착각하기 쉬워 적응하는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같은 역을 맡은 최성원 역시 “성격뿐 아니라 외형적인 변화가 커서 연습 중에 연기보다 안경 끼고 벗는 게 더 어려웠다”고 밝히기도. 재벌가의 상속녀로 남편 태준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윤서 역은 백민정, 하세진, 송윤희가, 가사도우미이자 영준의 애인 역은 백주희, 최가인, 양시은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는 오는 7월 29일까지 대학로 SH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02.15 / 조회 9,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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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창작하는 이만의 행복 느끼며 산다”
어느 날, 문득 보니 잘나가던 개그맨 백재현은 창작뮤지컬 제작자이자 연출가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었다. 한때 개그프로에서 1.5리터 물병을 들이키며 브라운관을 장악했던 그가, 이제는 피땀 쏟은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는 희열에 빠져있는 것이다. 뮤지컬 [루나틱]이 흥행했지만 척박한 창작뮤지컬 제작 환경 때문에 답답한 속을 풀어놓는 백재현을 만났다. 창작 뮤지컬에 대한 편견섞인 잣대부터 없애야 창작 뮤지컬 제작자,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다. 어려운 점은 없나. 지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들어오면 너도나도 봐야한다는 풍토가 조성돼 있고, 반면 창작 뮤지컬에 대한 시선은 척박하기 그지 없다. 대형 기획사는 제작을 하는 곳이 아니라 유통회사다. 연출의 핵이 없고 화려한 볼거리만 제공할뿐이지 않나. 사실 외국에서 오리지널팀이 와서 공연하는 건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배우들로 이뤄진 대형 라이선스 공연에는 문제가 있다. 브로드웨이 토니상 다섯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건 그 배우들이 연기했을 때 여우주연상이든 뭐든 수상하는 게 아닌가.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이건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선 변화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 편견이다. 관객들도 라이선스 작품을 보는 눈이 좀 더 관대하다. 지금 올리고 있는 [페이스 오프]만 하더라도 ‘반전의 반전’에 대해 비판적인 잣대를 대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 유명 라이선스 작품 중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구성과 내용이 많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만약 창작 뮤지컬이 외국 나가 토니상이라도 타봐라. 삼성처럼 추켜세울 거다. 영화계는 스크린쿼터 70일을 줄인다고 난리가 아니지만 정작 쿼터가 필요한 건 창작 뮤지컬이다. 현재 창작 뮤지컬에 대한 업계의 인식은 ‘이 보다 더 안 좋을 순 없다’다. 예를 들면 창작이 극장 하나 잡아서 들어가려면 방염처리 했냐고 극장주들 난리다. 라이선스 작품? 불 피우라고 독려한다. 규정상 사용할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극장주들부터가 창작과 라이선스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천억이 넘어간다. 만약 미국에서 한국 정서에 맞는, 예를 들어 ‘연개소문’ 같은 작품을 만들어서 내 놓으면 국내 창작 뮤지컬은 죽을 수 밖에 없다. 재정적인 문제는 없었나. 지금까지 배우들에게 돈 주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내가 배우였을 때 제작자가 나는 돈 안주고 좋은 차 타고 다니면 욕했다. 그래서 어길 거 같으면 집을 팔아서라도 준다. 한 때 배우들에게 돈을 지급 못 할 만큼 어려운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 차가 크지 않나.(웃음) 그래서 저 차를 팔아서 주려고 했다. 그런데 차 띠고 포 띠고 차 할부금이 나가니 달랑 사백만원을 준다는 거다. 그래서 배우들 모아놓고 말했다. 차 팔면 우리 사십만원씩 나눠가질까?하고.(웃음) 그달 내내는 기름값도 없었다. 모든 매출이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소주 여섯 병을 사가지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이거 먹고 죽으면 가는 거고’ 하는 심정이었던 거 같다. 하지만 그런 눈물까지도 행복이다. 사회와 타협하고 흘리는 눈물에 비하면 행복한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루나틱]은 상당한 흥행을 이뤄냈다. 재정이 넉넉해지지 않았나.(웃음) [루나틱]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많다. 하지만 한달 벌어 한달 산다. 우리 단원들 나눠주고, 무대 올리는 데 기본적인 경비가 많이 든다. 사실 루나틱 오픈런, 이거 불안해 죽겠다.(웃음)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많은 사람들 먹고 살아야 하지 않나. 유일한 매출 창고를 끝낼 수는 없었다. 힘들어도 같이 굴러먹으면서 가는 거다. 사실 돈 버는 방법은 안다. 폭소 강의를 차려놓고 혼자 대관 빌려 두 시간 동안 웃길 수 있다. 난 뮤지컬로 돈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만들고 싶은 작품을 컴퓨터에 썩히지 않기 위해서는 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 돈으로 재테그하겠다는 게 아니라. (웃음) [페이스 오프]에 ‘루나틱2’가 붙었다. 사실 둘의 연관성이 깊어 보이진 않는다.보신 관객들은 루나틱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라 정말 좋았다는 분도 있고 실망이라는 분도 있다. 루나틱2에 대해서는 지난 3년 동안 구상을 해왔다. 1편과 너무 똑 같은 2편으로 실망한 적은 없었나. 나는 있었다. 루나틱과는 다르면서 전해주는 메시지가 닮은 작품을 원했다. 사실 자기 부인의 재산을 노린다는 이야기는 정상이 아니다. 또 다른 미친 이야기인 것이다. 뮤지컬 제작을 하면서 생긴 노하우는 무엇인가. 구성이 탄탄한 뮤지컬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뮤지컬은 쇼에서 기원을 했기 때문에 구성이 허술한 면이 있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한국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구성면으로 볼 때 우월한 사람들이 많다. 구성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경쟁력이라고 본다. 국내 뮤지컬 마니아가 10만명이다. 이들이 계속해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을 만들 것이다. 다시 TV에 컴백할 계획은 없나. 개그맨으로 언젠가 카메라 앞에 설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외 방송에는 신물이 났다. 한 방송사의 MC를 2년 반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방송 내내 그날 누가 나오는 줄도 몰랐다. 대본 받아서 녹화하고, 그날 컨디션이 좋으면 에드립 잘 나와서 성공하는 거였고…. 성취감이 없었다. 사실 개그콘서트에서 1.5리터 들이키는 것도 한번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웃음) 어느 날 레슬링 행사를 하자고 전화가 왔다. 나는 장내 아나운서 제의라고 생각하고 갔다. 그런데 시합을 뛰래…..(웃음) ‘아, 방송은 사람이 할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뒤늦게 반성하고 정말 자질있는 배우들에게 돌아온 거다. 이 곳에서는 하루하루 예술 하는 것처럼 살고 있다. 함께 고민하고 의견 나누고, 싸우기도 하면서 일궈낸 결과물을 무대 위에 올리는 과정이 행복하다. Musical [페이스오프] 中 ‘만나야 해' ------------------------------------------------ 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2006.07.11 / 조회 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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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나틱 - 홀릭 뮤지컬 >소찬휘
뮤지컬의 매력에
‘푸욱’ 빠져있는 소찬휘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몇 안되는 락가수 중에 하나인 소찬휘가 김선경에 이어 그 바턴을 이어 받았다. 에 닥터로 출연하게 되었다. 2001년 에 출연했던 소찬휘는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이 되는 셈이다.
“재현이 오빠 때문에 뮤지컬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앨범 작업하고 공연하고 하기 때문에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은 사실 초연할 때부터 두 번 봤어요. ‘좋은 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작품이었죠. 그런데 뜻밖에 재현오빠가 ‘콜’을 하더라고요. 마침 음악과 작품 자체가 탐이 났고 24일에 콘서트가 있는데 욕심을 내서 한 번 해봐야겠다 생각해서 욕심을 낸 거죠.”
에서 소찬휘는 여의사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오니까 자신은 주인공이라고 애교가 섞인 말로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정의해 주었다. 환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끌어 가는 의사역할. 분량은 다른 배우들보다는 많지 않지만 중심 축을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맡고 있다.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이 다른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뮤지컬 중에 하나이다. 이 작품에서 여의사는 사회자 격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즉흥 연기나 말을 받아치는 솜씨가 여간하지 않고서는 배역을 줄 수 없는 자리이다. 소찬휘는 작품이 좋고 음악이 좋다는 이유로 하겠다고 해 놓고서 제일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게 제일 걱정이예요. 제가 가수로 데뷔를 해서 가수로 알고 있는데 다른 가수들처럼 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연습에는 장사없다는 말을 믿으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콘서트는 그 때마다 분위기를 봐서 하는 거지만 관객과 호흡하더라도 어느 정도 약속이 정해져 있고, 극과 함께 물려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연출과 매일 연습을 했어요. 저도 그만큼 욕심이 나고 멋지게 해보이고 싶거든요.”
소찬휘는 욕심이 많은 가수이자 이제는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을 할 때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연습도 제대로 못해보고 올라갔던 무대였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그녀가 매달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 그 일이 좋아야 한다는 소찬휘는 뮤지컬이 않좋았다면 의 무대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번에 열심히 준비했어요. 다른 배우들은 연습 나오지 않았을 때도 저는 나와서 연습했어요.(웃음) 콘서트 연습도 병행하고 있어요. 어제도 콘서트 때문에 연습실에 갔었는데 밴드하는 친구들이 물어보더라고요. ‘누나 뮤지컬 재미있어?’ 그래서 ‘어. 너무 재미있어. 연기하고 노래하고 너무 재미있더라.’라고 했더니 ‘큰일 났네 혹시 뮤지컬로 빠지는 거 아니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난 뮤지컬도 좋다.’라고 대답했어요.”
뮤지컬에 마력이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 결혼해서 함께 하고 있는 남편은 지금 잠시 하고 싶었던 뮤지컬을 접고 사업을 하고 있다. 그녀를 위해서 좋아하는 것도 접고 일을 한다는 말을 들으니 이 부부가 얼마나 서로를 아껴주고 행복하게 사는지 엿볼 수 있었다.
소찬휘는 가요계에 데뷔한지 10년 차가 된다. 벌써 앨범이 7장이 나왔고, 음악작업, 방송활동, 콘서트를 하는 유일한 락가수로 거듭나고 있다. 아니 원래 소찬휘의 뿌리는 락음악이었다. 처음 데뷔가 댄스음악으로 시작 했을 뿐이지 그녀의 뿌리는 락에 있었다. 어릴 때부터 락음악을 귀에 꼽고 다녔다고 한다. 오빠 세 분이 계셨는데 19살, 16살, 10살 차이 나시는 오빠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숙하게 보냈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용돈을 받았는데 용돈으로 기타아 학원에 등록했고, 한 팀에 기타리스트로 들어가 앨범과 방송출연을 한 것이 고2때였다고 한다. 그 그룹이 해체되고 나서 보컬로 바꾸고 같은 나이의 여자친구들과 밴드를 구성해서 활동하다가 가수 최민수의 제의로 그의 앨범에서 그와 소찬휘는 듀엣곡을 부르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그녀는 락음악에 살고 죽으리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지만 현실세계에서는 그녀에게 락을 요구하지 않았다. 락을 고집하다가 댄스음악으로 가요계에 늦게 데뷔를 한다.
“조규만 오빠가 ‘너는 동요는 부르는데 락은 안돼.’ 그래서 제가 ‘왜요?’했더니 ‘목소리가 너무 애기 목소리야. 너무 얇어. 락할려면 허스키해야 하는데 네가 그걸 어떻게 해.’ 그 말에 ‘필’받아서 목이 상할 정도로 소리 지르고 연습했어요. 어느 정도 노래가 잡혀져서 코러스 세션 다니고 했었는데 그 때 락가수를 하면 안된다는 둥 여자가수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컨셉트여야 한다는 둥의 이야기를 해서 데뷔가 더 늦었죠.” 2,3년을 독립해서 락음악을 고집했던 그녀가 나중에 잘 되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락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락음악을 하게 된 지금까지 9-10년이 걸린 셈이 되었다.
“저는 락음악이 좋아요. 선배님들이 말한 것처럼 내 뿌리는 락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락이 제일 자신이 있어 할 수 있지만 해보고 싶은 음악은 많고 좋은 음악은 많은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아요. 도 재즈인데 저에게는 처음 하는 장르거든요. 그런데 참 매력있어요. 음악이 너무 고급스럽고 이런 노래 정말 한 번이라도 부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거든요. 좋은 음악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작품이 있으면 뮤지컬을 계속하고 싶다는 소찬휘는 이것이 자신이 늙어서까지 무대에 설 수 있는 또 하나의 무대라면 욕심을 내고 싶어했다. 여러 장르를 도전하고 싶어하는 소찬휘는 가수로서 또한 뮤지컬 배우로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소찬휘가 하는데 나름대로 뭔가 보여주네’ 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녀가 막을 올린 에서 그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 또한, 24일 크리스마스에 보여주는 로맨틱 콘서트를 통해 그녀의 가창력을 마음껏 듣고 즐겼으면 좋겠다. 굳닥터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그녀가 바라는 대로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면서 여러 장르에서 그녀의 숨은 실력들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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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12.16 / 조회 1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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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해 여사 양꽃님
타고난 재능? 아님 노력?
배우 양꽃님이 가진 것은
어떤 것?
최근 창작 뮤지컬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매진 사례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2-3년 동안 끊임없이 공연되던 작품이 그 틀을 다시 다듬어 재정비해 돌아 온 작품으로 최단기간 안에 관심과 사랑을 얻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재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탄탄한 드라마 구성과 깔끔한 재즈 음악의 선율,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김선경, 주원성, 김법래 등이 출연하는 부분도 그 몫을 더 해 주고 있다.
오늘은 극중 ‘고독해’ 를 맡아 열연하고 있는 양꽃님을 만났다. 을 본 사람이라면 고독해 역을 맡고 있는 양꽃님에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1인 3역은 기본으로 하고 있는 에서 양꽃님도 1인 3역으로 열연을 펼쳐 보인다. 나제비에게 꼬임을 당해 자살하는 여자로, 고독해 여사로, 창녀로 분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양꽃님은 1인 3역으로 출연하면서 각자의 캐릭터의 표출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표현에 있어서 그녀는 철저하다. 사랑을 하다가 끝내 목숨을 끊는 불륜의 아내에서 집요하고 완벽한 싸이코가 분명한 고독해 여사, 사창가의 창녀로 ‘순간’ 바뀐다.
그녀는 11년째 배우생활을 하고 있다. 계원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하였다.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운건 계원예고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연극영화과와 공연을 할 기회가 있을 때였다. 그 일을 계기로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하게 되었고 예술단에 들어 가 창작 작품들을 하게 된 것이 뮤지컬과의 연을 쌓게 된 계기가 되었다. , , 등 대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연기 생활에 있어서 제 기억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일일 거예요.”
은 우연치 않게 갑작스럽게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태웅(백재현)이 연출을 하고 있는 을 한 번 관람하러 오라고 해서 처음 보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 선배이기도 했던 김태웅은 을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당황했다고 한다. ‘고독해’ 라는 역에 배우로서 욕심나는 배역이었지만 공연 시작하기 열흘 전이라 그녀에게는 시간이 많이 없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공연도 하고 있던 중이라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심하고 짧은 시간에 정말 연습해서 첫 공연을 마치고 난 후 스스로 대견스러워 했다고 한다. 김태웅 연출이 ‘나를 믿고 해라’ 라고 말한 기억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 말에 용기를 내어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말도 덧붙여서.
"의 매력은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그만한 매력이 있어요. 대극장이었다면 재미가 없었을 거예요. 반면에 소극장은 배우에게서 두려워하는 장소 중에 하나죠. 대극장에서는 무대가 크고 객석이 어두워 자기 감정에 몰입하기 쉽지만 소극장에선 관객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고 눈을 마주쳐야 하잖아요. 그게 제일 어려웠어요.”
대극장 작품만 하다가 소극장으로 오면 배우는 벌거벗겨진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소극장에서 공연을 오래하다 보면 관객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우게 되어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움도 커진다. 반면 대극장으로 다시 가서 공연하려고 하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작아져 적응하는데 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의 매력은 소극장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드라마 구성이나 음악이 좋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배우들이 이 작품을 잘 만들자는 의지로 의기 투합이 되어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요즈음 무대에 섰을 때 제가 하는 연기에 관객이 반응을 해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여줄 때 가장 행복해요.” 라면서 에피소드 아닌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다. 얼마 전 아내 역할을 할 때 무대에서 가발이 벗겨졌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감정에 몰입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장면에서 가발이 벗겨져 버리니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고 그녀도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웃기던지 정말 당황했다고 한다. 이 일은 작은 실수와는 달리 배우에게는 치명적인 사건이라 평생토록 잊지 못할 사건일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이런 날이면 기분도 좋지 않고, 우울하고 공연을 한 것 같지가 않았다고 한다. 관객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사과문이라도 홈페이지에 올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고 시간은 흘렀다고 한다.
양꽃님은 ‘고독해’에 대해 남다른 애착이 있다.
“고독해를 표현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아요. 단지 웃기는 인물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성이 깊이 깔려 있어야 하는데 자칫하면 그건 사라져 버리고 그냥 웃긴 인물이 될 수도 있거든요. 더군다나 할머니 역할은 많이 해보지 않아서 어려웠어요. 개인적으로는 나제비가 꼬시는 부인역할을 하는 것이 더 좋아요. 그렇지만 고독해가 저주를 내릴 때는 저도 너무 신나죠.”
은 공연 내내 정신 없이 웃고 즐길 수 있지만 단순히 웃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료받고 갈 수 있는 치료제인 것 같다고 말한다. 처음 을 볼 때도 제가 배우지만 다른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나 보게 되는데 그런 것은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냥 즐겼어요. 그런 경우가 드물거든요. 배우는 다른 배우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인데 완전한 관객이 되어 2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한다. 배우로서 고독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독해’ 라는 역할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결혼을? 그렇다. 양꽃님은 얘들을 둘이나 키우고 있는 결혼 6년 차 주부이다. 남편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졸업하고 8년 만에 다시 만나 1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남편은 영화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 외조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도 엄마가 뮤지컬 배우인 것을 좋아한다. 큰 아이는 를 할 때 대사를 다 외울 정도였고 극중 노래를 불러 달라고 자주 요구한다고 한다. 결혼한 다음 연기를 할 때 안정적이고 무대에서 여유로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공연이 한 번 끝나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쉬는 시간에도 거의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그녀의 작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활동적이지는 않다. 집안에 신부님이 계셨던 독실한 천주교 가정에서 자랐으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수녀가 꿈이었고 3년 내내 수녀원에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집에서 ‘네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정생활과 배우로써의 생활도 모두 충실하게 잘 해 낼 것이라는 말도 빼먹지 않고 말한다. 매사 충실히 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자.
“배우란 기술적인 면 말고, 관객들 앞에서 정말 진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관객들이 ‘연기 너무 잘한다’거나 ‘작품하고 너무 잘 어울려요’ 라는 말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당분간은 에 미쳐서 지낼 것 같아요.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될거예요. 냉철하게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무대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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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8.03 / 조회 14,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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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릭뮤지컬 루나틱의 김법래
’내 모습이 니 모습이야’
또 다른 변신의 정상인
내가 그를 만났던 기억이 있는 건 200년도에 올려졌던 뮤지컬 를 소개하는 KBS예술극장에서였다. 굵직한 저음으로 베이스의 풍부한 목소리를 보여 주었던 그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리가 불편한 장애 역할이 힘들었죠. 그런 만큼 애정을 참 많이 쏟았던 작품이었죠.” 그가 신인 때 에서 그는 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기억이 난다. 그는 , , 등 많은 작품에 주요한 배역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은 초연 때부터 50-60번 관람을 했다고 한다. 문화일보홀에서 시작할 때부터 보았으니 많이 본 셈이다. 우선 은 재미있었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짜임새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다고 한다. 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고 한다. 을 하고 있을 때, 주원성과 김선경이 함께 를 하자고 할 때 두 말 없이 하겠다고 나섰다. 평소에 정상인에 대해서 매력을 느꼈던 그가 2년 만에 바로 그 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인이 객석에서 나오는 것도 생뚱 맞죠. 그런데 배우로서 보았을 때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정상인의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니던 그가 정상인의 역을 직접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유감없이 그의 매력과 함께 발산하고 있다.
김법래는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때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단다. 전공이 성악이다 보니 오페라 무대가 김법래의 주 무대였다. 학교 선배의 권유로 아르바이트 겸 해서 배우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8개월 만에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이다. 뮤지컬이라는 것이 힘든 연습, 노력, 땀의 대가로 그 무대를 허락 받는다는 것이 멋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뮤지컬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성악과라기 보다는 체대생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듯이 덩치도 있는 데다 잘 다듬어진 몸매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는 학교 때 테너였다. 그런데 지금은 베이스의 음역까지 넘나들고 있다. 김법래는 가지고 있는 소리가 풍부하고 소위 말하는 ‘울림통’이 좋다. 거기에 그만의 스타일 연기가 녹아 들어 심금을 울리는 영혼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노래도 대사라고 봐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노래만 잘하는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연기자 김법래로 지칭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시 로 돌아와서 의 장점을 그에게 질문했다.
“은 음악이 장점입니다. 노래가 정말 좋아요. 뮤지컬 드라마 , 등의 음악을 맡았던 권오섭씨가 맡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노래들이 귀에 쏙쏙 들어와요.” 의 장점의 첫 번째로 음악을 손꼽았으며,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 그가 통상 5-60번을 관람했고 지금은 매 회 공연을 모두 관람하고 있는데 볼 때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마냥 웃고 즐긴다고 한다. 다른 배우들은 객석에서 가끔 모니터를 부탁하지만 전혀 하지 못한다고 한다. 웃고 즐기는데 모니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배우들의 호흡이라고 한다. 연륜의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와 후배들의 호흡이 서로 맞추고 보충하고 막아주는 것이 든든하다고 한다.
차기 작품은 박해미와 함께 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된다. 드라마시티에 뮤지컬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조승우의 누나 조서연, 박준면과 함께 출연하게 되는 ‘다함께 차차차’를 촬영하고 있다. 이 방송은 7월말에 방영될 예정이다.
그의 꿈은 제작도 하고 싶고, 극장을 만들고 싶고, 창작 뮤지컬도 만들고 싶다 한다. 한국에 스테이지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창작물이 많이 만들어 져야 하는데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을 자제해야 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한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야기와 쉽게 갈 수 있는 뮤지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동우에게 일이 바뻐 매일 놀아주지 못했던 게 맘에 많이 걸린다고 한다. 과 사이에 동우와 많이 놀아주게 되어서 기쁘다고 한다. 동우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하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싶어하는 자상한 아빠이다.
을 그는 마음 푹 놓고 가볍게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배우로 무대를 지키고 울리든 웃기든 관객들에게 되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홀릭뮤지컬’ 이라고 말한 이유는 한 번 봐서 ‘짜임새’, 두 번 봐서 ‘그래 뭐’, 세 번 보면 '아’하는 탄성으로 중독성이 깊다. 편하게 와서 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점점 빠져들게 된다. 오셔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예요.” 그는 오늘도 정상인으로 점점 빠져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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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7.23 / 조회 1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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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산다 < 루나틱 >
잘 버무린 웃음과 진한 감동
루나틱은 ‘달의 영향을 받은’ 의 뜻에서 옛날, 달에서 나오는 영기에 닿으면 미친다고 여겨졌다. 미치광이, 괴팍스러운 사람, 괴짜, 바보 등을 일컫는 말이며 정신 이상자라고 칭한다. 정신병자 같은 이야기의 뮤지컬을 문화일보홀에서 대학로로 옮겼다가 또 한 번 대학로 씨어터 일에서 일을 냈다. 미치지 않으면 진짜 살기 힘든 세상에 정상인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이 정신병자였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뮤지컬이다.
17만 관객을 모았다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굿닥터’ 대본을 기초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도 경이롭다. 웃음과 폭소 뒤에는 언제나 울음이 있었고, 그 울음 뒤에는 하염없이 볼을 흘러내리는 우리의 모습이 있었다.
주원성, 김선경, 김법래의 합류로 백재현에서 이름을 바꾸고 에 전염하고 있는 김태웅이 만나 콜롯세움의 축소판 무대에서 사람을 웃기고 또 울린다.
제비로 태어난 나제비. 친구인 남편을 이용해 부인을 유혹하지만 그의 사랑이 거짓이었음을 알고 자살해 버린 그녀를 나중에야 사랑했음을 깨닫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모든 여자를 그녀로 착각하게 되는 나제비. 죽은 남편의 퇴직금을 받으러 갔다 모자란 돈을 은행에 찾아가 광적으로 집착을 보이면서 돈을 받아 내려 한다. 그 집착에 못이겨 지점장은 돈을 내어 주지만 고독해의 병적인 집착은 망상으로 빠져들고 만다. 개방적인 아버지 무대포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남자가 될 수 있게 선물을 준비하는데 창녀와의 하룻밤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대포의 아들은 에이즈로 죽게 되고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강박관념으로 미쳐버린 무대포. 객석의 정상인. 그러나 충격적인 그의 사연들이 다른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간단한 스토리이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 몇 년 사이에 아버지가 자녀를 한강물에 던져 죽게 하고, 어머니를 죽여 그 시체가 썩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그 집에 산 아들. 유괴한 아이를 돌려 보내지 않고 죽게 만들어 버린 이야기 등 너무도 정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세상을 김태웅은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라는 주제로 나제비, 무대포, 고독해, 정상인 네 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이 풀어내는 사연을 코믹하게 풀어내어 세상에 만연된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정신 이상자들의 병을 고쳐주고 있는 의사에 김선경. 그녀가 이끌어 가는 극 내내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었다. 때로는 도도하고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자상한 의사로 때로는 같이 미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정신 이상자처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주원성은 나제비로, 무대포의 아들로, 은행의 직원으로 분하여 극중 극의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다. 30대에서 10대로 또 20대로 종횡무진하는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그는 천상 배우인 것이다.
고독해의 양꽃님은 나제비의 사랑을 믿었다가 배신당해 자살하는 여자로, 집착증 강한 남편을 잃은 할머니로, 창녀로 분하여 열연한다. 또한, 무대포의 인성호는 나제비의 순진한 친구로 지점장으로 아들을 잃는 무대포로 분하여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의 백미는 정상인이다. 김법래의 연기는 물이 오를 데로 오른 혼신의 연기를 보여 준다.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관객들과 같이 엄청난 호흡의 리듬을 가지고 간다.
의 김태웅과 주원성, 김선경, 김법래의 힘은 씨어터 일에서 폭발하고 있다. 김선경은 에 출연하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주원성에게 SOS를 쳤고 흔쾌히 출연을 응해 주었다. 그리고 김법래도 선뜻 참여하겠다고 하여 이루어진 팀이 된 것이다. 연출과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어 관객들에게 보이는 이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작품에서 보여주는 시사성 주제도 잃지 않는 드문 창작 작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 세상을 딱 꼬집어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정상인으로 사는 것이 미친 사람보다 더 못하기에 차라리 살짝 미쳐 사는 것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참된 의미라고 꼬집고 있다. 극장을 찾아 이 시작하면 당신은 미치지 않으면 이 재미없고 따분하고 최악의 뮤지컬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제대로 미친다면 의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오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상인이 되는 것보다 미치는 것이 더 인간다운 이 되자. 을 즐겨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간이길 거부하지 않는 이상 미쳐야 사는 것이다. 미쳐 보자. 미치자. 그리고 한 세상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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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7.07 / 조회 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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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 미치는 것이 아름답다
루나틱, 이제는 의사다!!
주원성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김선경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그녀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사실 한국 뮤지컬 배우로서 산다는 것에 대한 고찰이라고나 할까? 이 날 인터뷰는 한국 뮤지컬에 대해서 김선경의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녀가 뮤지컬을 사랑하는, 무대를 사랑하는 한인간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문화 운동가처럼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한가지 그녀는 작품에 대한 열정과 배우에 대한 욕심은 얄밉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고 열심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가 아름다워 보인다.
“루나틱이요? 재현이 도와주고 싶었어요. 창작뮤지컬이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개그맨으로 있다가 뮤지컬 한다고 와서 몇 년째 그 심지를 꺾지 않고 꿋꿋하게 견디고 있잖아요. 대단해요. 그리고 이 워낙 대본이 튼튼하다 보니 하고 싶었던 뮤지컬이었고요.”
그래서 주원성과 김법래와 의기 투합했단다. 백재현. 이제 그 이름을 바꿔서 김태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사재를 털어서 을 끌어오고 있다. 은 연극 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외국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한국의 소재이다. 김선경은 미치면 깎여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미치는 것은 아름답기만 하다는 논리를 말한다. 미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부모가 자식에게 무조건 미쳐서 내리 붇는 사랑. 그런 것이 진정한 미친다는 것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김선경은 ‘카멜레온’ 같은 여자다.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바로 전에는 에서 아들레이드의 역할로 뛰어난 삼류 여가수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김선경’이라는 이름이 여기에서도 보이고 저기에서도 보이고 있다. 그녀는 다작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작품을 해오고 있다. 어떤 역이라도 그녀는 무대에 선다는 기쁨이 앞서 열심으로 연습하고 무대에 오른다. , , , , , , , , , , , , , , 등 우리나라 뮤지컬 붐을 주도한 유명 작품마다 모두 출연한 그녀는 매 작품마다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
“뮤지컬을 하다 보니까 라이센스 뮤지컬 위주로 한 거예요. 원성이 오빠와 창작 뮤지컬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했었죠. 그런 중에 을 보게 되었고, 원성이 오빠와 법래씨에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죠.” 김선경은 그렇게 에 매진하게 되었다. 김선경은 창작극이 네 번째 작품이다. 김치를 먹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김선경은 주원성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창작극은 무조건 망한다는 선입관 때문에 창작뮤지컬에 대해서 손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과 ‘정’이 있는 한국인만이 만들 수 있는 창작극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한다. 끝내는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은 특이해요. 공동작업이라는 맛있는 작업에 갖은 양념을 버무릴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것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 해서 올리는 맛이 참 특이해요. 창작극의 단점을 보안해 주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면 정말 신나는 일이잖아요.”
그녀는 힘든 작업임이 분명한 창작 작업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재미있고 신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연습이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이었다. 을 하면서 그녀는 어느 새 선배가 되어 있었다. 좋은 선배의 역할도 함께 하는 중이다. 팀의 언니로서 챙겨주는 것도 일등이다.
“뮤지컬을 한지 10년이 넘었어요. 뮤지컬 배우로 저는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좋은 것을 참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죠. 많이 주신 만큼 많이 돌려 주고 싶어요. 그래서 나누고 하다 보면 욕심이 하나도 없어지더라고요.” 그녀는 언제나 베풀고 산다. 깍쟁이 같을 거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성격도 털털하고 나눌 줄 아는 김선경이다. 자신이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선경. 이제는 연기자로서 색깔을 가지고 싶어했다.
이 끝나고 9월에는 혼자 준비하고 있는 모노드라마를 구성 중에 있다고 한다. 김선경은 배우 보다는 스텝에 많은 미련을 가지고 있다. 제작 스텝을 하고 싶어 했고, 공연을 살려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배우이다. 대학원도 예술 경영 쪽의 마케팅과 홍보를 배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로만이 아닌 뮤지컬의 전반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모태가 되어줄 스텝의 꿈을 이루려고 한다. 9월에 있을 모노 드라마를 끝내면 잠시 쉼을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 한다.
그녀가 에서 제대로 미쳐 아름다운 배우의 모습을 대면하고 싶다. 앗! 하루 남았다. 내일이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 그녀의 연기를 미치도록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 씨어터 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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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29 / 조회 1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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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나틱 > 나제비의 주원성
내외면의 완숙미를 자아내는
루나틱의 히로인 나제비
“춤춘다는 것을 좋아했었죠. 꼬마였을 때 온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간식거리를 해결했다고 해요. 그만큼 춤을 잘 추었대요.” 주원성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들려 주신 이야기다.
중,고등학교때 접하게 된 주말의 영화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뮤지컬 영화였다. 장르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그 때에는 ‘영화’라는 것은 전부 노래와 춤이 있는 것인 줄만 알고 있었단다. 영화에서 춤이라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영화를 좋아했단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이 뮤지컬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마냥 춤과 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 좋아하였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그룹사운드를 조직하여 집 지하실에서 연습을 했다. 주원성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명제가 놓여 있을 때는 그 입장이 바뀌었다. 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룹사운드 하는 친구들은 밴드로 직업전선을 생각했고 주원성은 대학을 위해 공부했다. 원하던 중대 국문과를 실패하고 서울예전 연극영화과를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주원성은 입학시기에 전문대에 대해서 회의가 잠깐 일었다고 한다.
밴드를 하던 친구들은 짐을 싸서 연습실을 나가고 친구들이 ‘너의 인생을 살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이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같은 일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게 된다. 나중에 주원성은 그런 친구들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한다. 그 무렵 영화 플래시 댄스를 보고 흑인들의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는 브레이크 댄스를 그룹 스파크에서 배우게 된다. 대학을 들어온 후 자신이 보았고 좋아하던 영화들이 뮤지컬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었다. 날라리 같은데 열심히 하는구나 라는 평가를 선배들이나 교수님들에게 종종 듣곤 했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 때문에 곁들어서 들었던 소리었죠.” 라고 겸연쩍게 이야기한다. 그가 겸손의 말로 한 것이지만 그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을 다 해 노력했다. 외롭기도 했을 것이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 당시 연기만 신경 썼지 뮤지컬이 가뭄에 콩나듯 했던 시절에 그 누가 춤과 노래에 신경을 썼겠는가.
그의 동기들은 뮤지컬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동랑레퍼토리였다. 84년 창단되어 그가 졸업하면서 동랑청소년극단이 부설되면서 배우라는 이름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 들게 되었다. 처음 작품이 이었다. 청소년문화의 부제로 만든 작품이 생각지도 못하게 그 파급효과가 컸다. 그 때에는 그 유명했던 조용필이 부럽지가 않았다 한다.
남자라면 다 가는 ‘군대’를 간다. 포병으로 갔다가 예술단이 생겨 경기도, 철원 지방에 위문으로 군생활을 했다. 제대하자마자 그의 인생은 전환점에 전환을 가져 온다. 그 전환점의 첫 작품이 였다.
“준호(허준호)하고 오디션 공고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캣츠가 될까? 생각하고 있던 때에 안무가 박상규 선생님이 를 하고 계셨는데 연습실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멋도 모르고 갔다가 를 하게 되었죠.”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작품에서 그는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이 한다. 반항아 고양이 럼텀터거를 맡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인생의 계단을 올라서게 했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에서 지금의 아내 전수경을 만났어요. 대학가요제때 보고 매력적이라고 느꼈었는데 같이 연습하고 하면서 다른 면을 보게 된거죠. 아내는 꼿꼿하고 터프한 면이 있어요. 각이 있다고나 할까? 선배로서는 답답했죠. 그래서인지 아내에게 잔소리로 괴롭혔던 것 같아요. 꼬집기도 하고 많이 괴롭혔죠.” 그는 전수경에게 관심이 많아졌고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아내에게 핸드백으로 맞아 기절했던 시간도 있었다고 한다. 두고 보자 했던 것이 앵콜을 하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귀었던 여자와 헤어지고 시련이 되었던 시기였다. 그는 자기 나이가 아직은 결혼할 나이가 아니고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생일대의 미문과도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결혼을 하고 싶었던 원인을 제공한 여인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앞날을 생각해야 하는 여자의 가능성과 믿음을 준 그 여인이 지금의 아내 바로 전수경이었다.
투박하지만 원초적인 힘이 ‘이 여자다’ 라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일하는데 있어서 서로 도움을 주다 보니 서로 보완이 되기도 한다.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가 발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분출하고 풀어 버리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이제는 쌍둥이 부모가 되기도 했고 말이다. 든든하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어릴 때 주인공이라는 걸 다 해 봤던 터였다. 옛날 라는 작품을 할 때 코러스와 여러 배역을 맡아서 했었어요. 그 때 이인철, 김민수가 했던 MC 역을 하고 싶었죠. 언젠가는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 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세종문화회관에 오른 에서 MC를 맡게 되었다. 부수적인 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가 원했던 것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는 많은 작품에 참여하면서 많은 걸 알았고 배우를 하면서도 스텝의 일도 함께 하기도 했다. 번역극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작극을 하고 싶은 의식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첨가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단다. 창작뮤지컬과 라이센스 뮤지컬이 비등한 관계를 보여주고 싶기도 하단다. , 등을 하면서 창작극은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재현이한테 프러포즈를 받았죠. 같이 을 하자는 거였죠. 공연을 보고 베이직이 잘 되어 있던 작품이고 노래도 좋고 드라마도 좋은 것이라서 흔쾌히 응했죠.” 그는 에 그렇게 합류했다. 사실은 김선경이 함께 하자고 요청을 했고 그전에 백재현도 요청했던 터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해서 흔쾌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의 창작작품에 출연한 것은 4번째이다. 그는 한국사람은 김치를 먹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퓨전음식과 뮤지컬의 대비가 좋은 예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가 든 예는 이렇다. 뉴욕김치찌개는 버터와 스팸을 넣어 느끼함과 동시에 김치의 개운한 맛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순수 뮤지컬이 우리나라의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만드는 것이 창작 뮤지컬의 갈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창작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었다. 창작극을 할 때 대본이 탄탄해야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은 독특한 구석이 있다고 한다. 재건축이라는 단계를 밟으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그래서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동지가 많이 생긴 셈인 것이다.
“이 끝나면 8월에 를 해요. 긴장이 됩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 남편으로 아들로 그리고 아버지로 사는 것과 배우로 사는 것을 해내야 하니 하루하루가 피곤하죠. 아내도 그런 말을 해요. ‘난 슈퍼우먼이 아니야’ 라고 한 편으로는 힘들지만 한 편으로는 아내를 배우로 이해하니까 서로 사랑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들은 뮤지컬 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동료로서 부부로서 같은 부모로서 행복하게 사는 잉꼬부부이라는 것이다.
주원성은 뮤지컬 배우들이 중심을 가지고 의식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본을 읽고 노래를 하고 춤만 추는 그런 뮤지컬이 아닌 뮤지컬의 묘한 감칠 맛을 내는 그런 배우가 많아지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가 좋아하고 선택한 에서 나제비로 어떻게 분하는지 한 번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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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24 / 조회 1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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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 아름다운 그녀만의 이야기 김선경
카멜레온 같은 여자 ‘김선경’. 그녀에게 언제부터인가 붙어 있던 수식어 중에 하나이다. 새로운 작품을 볼 때 마다 그녀는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으니까. 우아한 가정교사로, 백작부인으로, 명랑한 수녀로, 마담으로, 김밥장사로, 공주로 그녀의 변신은 무죄였다. 김선경이라는 이름의 공연이 있어 또 다른 뮤지컬을 하나보다 정도로 넘어가려 했지만 ‘아니! 콘서트를?’의 의문부호를 마구 날리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녀만의 콘서트. 아니 그녀의 이야기를 한단다.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선경이 누군가! 소위 말하는 한국 뮤지컬의 디바가 아니었던가. 올해로 15년을 맞이하는 그녀의 연기 인생을 풀어 놓는 에 많은 기대를 걸게 된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1
최근 몇 년간 뮤지컬 붐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은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약 5만 명이 넘는 뮤지컬 관객을 확보하고 있고, 끊임없이 좋은 뮤지컬 무대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뮤지컬 전성시대이다. 급성장한 뮤지컬 시장에서 과거 몇몇 스타들만 독점하던 캐스팅에 있어서도 가창력과 춤, 연기 그리고 빼어난 외모를 갖춘 참신한 스타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뮤지컬 스타 군단의 선두에 위치한 김선경은 제작자들이 섭외 1순위로 꼽는 ‘뮤지컬 배우’이다.
대학에서 종교음악을 전공한 김선경은 재학 중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응시한 KBS탤렌트 대회에서 특채되면서 연기 인생을 시작하였다. 드라마 , 등에 출연하던 김선경은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의 주제곡을 부르는 것이 눈에 띄어 1991년 뮤지컬 의 마리아로 데뷔하며 뮤지컬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선경은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한 해 평균 4작품을 소화해내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 , , , , , , , , , , , 등 우리나라 뮤지컬 붐을 주도한 유명 작품마다 출연한 그녀는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며 작품을 빛내고 있었다.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3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할 만큼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TV광고 CF 및 영화 , , 드라마, 방송 MC 등 다양한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결혼으로 인해 가정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데뷔한 그녀는 3월에 올려지는 의 연습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품마다 변신하며 불모지에서 곡식을 얻어내듯 정열을 불태우는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카멜레온일 것이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2
2004년 12월 인터파크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선경은 뮤지컬 , , 등에서의 열연으로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 부분 1위 (8,935표)를 차지하였다.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그녀의 에너지는 개인적인 인기뿐 아니라 한국 뮤지컬계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일 것이다.
뮤지컬 에서의 김선경은 뉴욕 사교계의 여왕 ‘아이린’역으로 출연했다. 김선경을 기다리던 관객에게 전체 30분 정도 밖에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철저한 조연이었다. 많은 뮤지컬에서 화려한 주인공을 연기했지만 그녀는 주인공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아주 작은 비중이라도 주인공보다 더 좋은 조연이 나올 수 있고, 노력의 댓가는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는 김선경. 주, 조연을 떠나 무대에서는 모든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김선경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선 진실한 배우인 것이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3
-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김선경 “다른 분들은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계단 밟듯이 올라왔지만 전 중간에 노래도 부르고 좀 쉬었다가 뒤늦게 출발했어요. 그래서 밀린 숙제하느라고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했고요. 행인 1을 맡더라도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무대에 나갔어요.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여기면 저절로 진심이 깃든 몸짓이나 언어가 나오거든요.”
- 행복했던 기억은?
김선경 “배우로서 사는 지금의 제가 좋아요. 유명세나 지명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내 가치를 인정받는 거예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조각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거든요. 창조의 작업이기 때문에 늙지도 않고 생각이 밝아져서 좋지요.”
- 뮤지컬 스타 ‘김선경’으로 소망이 있다면?
김선경 “저는 지금 배우는 단계예요. 평생 배울 것 같아요. 언젠가 제가 자신을 자신 있게 밝힐 수 있는 그 때를 위해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제가 40살이 되고, 50살이 되면 주름에 희로애락이 담긴 멋진 배우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대중에게 화려한 뮤지컬 스타이자 세련된 CF 퀸으로 알려진 김선경 그녀의 뮤지컬 인생이 담긴 무대에서 펼쳐 진다. 김선경의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 연기를 따라 그녀의 주요 작품을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이번 무대는 3월 1일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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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공연팀/allan@interpark.com)
2005.02.23 / 조회 1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