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뮤지컬 ‘6시 퇴근’ 11일 1차 티켓 오픈
뮤지컬 ‘6시 퇴근’이 오는 10월 11일 오전 11시 1차 티켓을 오픈한다.이번 티켓오픈은 재관람 관객에게 30% 할인율과 더불어 재관람 횟수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직장인을 위한 칼퇴근 기원 할인 20%를 제공한다.뮤지컬 ‘6시 퇴근’은 나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이 자기 정체성과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극은 제과 회사의 ‘홍보2팀’이 한 달 안에 정해진 영업실적을 거두지 않으면 팀이 해체된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서 제품 홍보를 위해 락밴드를 결성하고 그 안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담았다. 작품은 높아진 취업 문턱, 치열한 경쟁, 나만을 바라보는 가족들, 그저 하루를 살아가기 바쁜 고된 직장인들에게 꿈을 다시 꺼내어 볼 시간을 마련해준다.관람 포인트는 배우들의 라이브 연주다. 극 중 배우들은 기타와 베이스, 드럼, 키보드를 직접 연주한다. 배우 고유진과 조풍래, 주종혁(라이언), 임준혁, 이승헌이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소심남, 비정규직 사원인 장보고역에 캐스팅됐다.여행 작가를 꿈꾸며 일도 사랑도 똑 부러지는 사원 최다연 역에는 배우 랑연, 최미소, 손예슬, 이지애가 연기한다. 냉소적이고 이성적인 완벽주의자 윤지석 대리 역에는 배우 박웅, 유환웅, 신현묵, 최성욱(에이스)이 맡는다.배우 고현경, 김주일, 최호승은 베이시스트의 꿈을 마음속에 간직한 딸 쌍둥이 아빠 안성준 대리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 김정모, 강찬, 권혁선, 이민재는 밝고 다정함이 넘치는 막내인 인턴 고은호 역을 연기한다.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 워킹맘 서영미 주임 역에는 배우 오진영, 신진경, 안지현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민재, 정성일, 김권, 박태성은 20년 회사 생활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늘 어깨가 무거운 과장 노주연 역으로 출연한다.뮤지컬 ‘6시 퇴근’은 오는 11월 6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사진제공_고스트컴퍼니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8.10.11 / 조회 2,159
-
엄마도 한땐 꿈꾸는 청춘이었지 <한밤의 세레나데>
순대국집을 꾸려가며 억척스럽게 딸 하나를 키워 온 엄마 박정자는 방에 틀어박혀 기타나 치고 있는 딸이 못마땅하다. 대학까지 보내놨지만 일정한 직장도 없고 '도나츠나 튀기는 놈'을 남자친구라고 좋아하는 꼴도 보기 싫다. 엄마가 맘에 안 드는 건 딸 박지선도 마찬가지다. 제법 고정 청취자도 있는 인터넷 방송 '한밤의 세레나데'를 진행하며 사연과 노래를 나누고 있지만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삶을 인정하지 않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매번 받아내기가 지긋지긋하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애증의 모녀 관계. 하지만 어느 날 번쩍, 박지선의 몸에 전기가 통한 후 웃음도 수줍음도 많은 20대 엄마가 자신의 옆에 나타나 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뮤지컬 는 유쾌하고도 뭉클한 감동을 실은 타임머신이다. 문득 엄마, 아빠의 20대 청춘 시절에 떨어진 박지선은 그들의 언니, 친구가 되어 그간 알지 못했던 부모의 꿈과 사랑을 눈앞에 마주하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는 건, 젊음이 언제나 젊음이 아니고 부모가 언제나 어른이 아니었으며, 억척스런 부모의 모습이 실은 각자의 푸른 꿈과 애틋한 사랑을 고단한 세상살이 속 자식을 위하는 마음 속에 편입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2006년 초연 후 인기리에 재연을 이어갔으며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고 있는 이 작품은, 어쩌면 공연계에 '7080 바람'을 불러온 선두작으로 볼 수 있다. 미래 박지선의 부모가 되는 박정자, 박봉팔이 가수의 꿈을 키우며 노래하는 음악다방 '쎄시봉' 하며, 극중 아련히 울려 퍼지는 7, 80년대 추억의 노래들, 그리고 허벅지를 꽉 조여 퍼져 내려오는 청 나팔바지와 한껏 부풀어 올려 빗은 헤어스타일 등은 그 시절의 향수를 진하게 불러 일으킨다. 순대국집 아줌마 박정자 역의 유정민을 보노라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등에서 빼어나게 노역을 선사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 모습은 여전했으며 청순했던 젊은 박정자로서도 차지게 인물을 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갖 구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딸 박지선 역의 김영옥, 멀티맨으로 웃음 제조기 역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성현 등 초연 신화의 주역들이 무대를 채우고 있는 것에 믿음을 실어도 좋다. 또한 실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문혜원, 등에서 맛깔진 캐릭터로 활약해온 차청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무대를 누벼온 이명행의 촌스럽고도 과장된 로맨티스트 변신, 남다른 코믹 감각의 소유자 최호중, 박태성 등 새로운 배우들의 매력도 유쾌하고도 아련하게 작품을 이어나가는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평소에 친구, 애인, 동료들과 함께 공연을 즐겨 봤다면 이번에는 부디 엄마의 손을 잡고 극장으로 가보자. 실컷 웃다 콧잔등이 시큰해져 새삼 서로 얼굴을 마주하기가 부끄러워질 수도 있으나 공연이 끝난 후 극장 문을 나설 땐 그 누구보다 엄마와의 사이가 애틋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5.04.15 / 조회 6,788
-
5년 만에 돌아오는 <한밤의 세레나데> , 이명행 첫 뮤지컬 도전
창작뮤지컬 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와 관객들을 만난다.2006년 초연해 소박하면서도 탄탄한 드라마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랑을 받았던 는 인터넷 심야방송을 운영하던 지선이 감전 사고로 인해 1973년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풋풋한 엄마와 아빠를 만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7080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70년대 느낌 그대로 무대와 소품을 옮겨왔다. 똘기충만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박지선 역에는 록그룹 뷰렛의 보컬이자 의 문혜원과 의 김영옥이 캐스팅됐으며, 2015년에는 억척스런 순대국밥집 아줌마지만, 1970년대 쎄시봉에서는 도도하고도 청순한 모습으로 딸 지선을 놀라게 하는 엄마 박정자 역에는 유정민과 차청화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지선의 아빠이자 1970년대 세상 어디에도 없을 로맨티스트 박봉팔 역은 이명행이 맡아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서며, 멀티맨 역은 이상은과 김성현이 맡는다.공연은 오는 3월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3일부터 온라인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5.03.03 / 조회 7,889
-
[스테이지 포토] 웃음 뒤에 감춰진 직장인 본색 무서워~! 뮤지컬 '정글라이프'
뮤지컬 ‘정글라이프’ 프레스콜이 11월 7일 대학로 예술극장 1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전 출연진이 출근 전 진짜 모습과 출근 후 가짜 웃음으로 가식적인 현실을 열연하고 있다. 장면은 출근 후부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친절해져야 하는 상황을 ‘닥쳐, 빡쳐’라는 넘버로 직장인의 이중적인 얼굴을 그렸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는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11.26 / 조회 2,403
-
[스테이지 포토] 뮤지컬 '정글라이프' 갓 태어난 신입사원,이해해주는 사람 없어!
뮤지컬 ‘정글라이프’ 프레스콜이 11월 7일 대학로 예술극장 1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김수민이 ‘피동희’로 분해 선배들의 다양한 질문에 당황하고 있다. 장면은 순수한 신입사원 ‘피동희’가 직급마다 다른 선배들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그린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는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11.26 / 조회 2,040
-
뮤지컬 '정글라이프', 정글 숲을 지나면 힐링라이프!
뮤지컬 ‘정글라이프’ 프레스콜이 11월 7일 대학로 예술극장 1관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배우 박태성의 사회로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제작진을 비롯해 뮤지컬 ‘정글라이프’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뮤지컬 대표 넘버인 ‘웰컴투더정글’, ‘위위위’, ‘빡쳐닥쳐’, ‘정글라이프’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배우 문혜원, 원종환, 조환준, 박태성, 한수연, 이세나, 김수민이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2014 창작뮤지컬 우수작품으로 선정됐다. 정글과도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작품은 등장인물을 동물에 빗댄 기발한 상상력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초연·재연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박주형 연출은 “프레스콜이 처음이다. 세 번째 무대를 올리며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직장인들을 동물에 비유했다. 호랑이, 사자, 하이에나, 원숭이, 사슴 등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로 구분했다. 작품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박주형 연출은 “세 번의 걸친 공연으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단체 인만큼 우리이야기로 세계적인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어 박주형 연출은 “라이센스 뮤지컬에서 한국뮤지컬이 돋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가 앞으로 두 달간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회사생활을 정글에 비교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특히 사회인이라면 공감할 각 회사마다 꼭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 조민형 작가는 “회사 생활을 해봤다”며 직장인들의 애환을 공감했다. 이어 “주변사람들과 회사생활을 이야기 하다보면 각 사무실마다 다양한 인물이 있었다. 본연의 캐릭터일 수 있지만 사무실 안에서 생활하다보면 누구나 정형화된 모습으로 생활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흔히 사회생활을 정글이라고 한다”라고 전하며 “사람들을 우화 속 캐릭터처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무대를 채웠다. 작품의 넘버를 만들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현섭 음악감독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쉽고 편안한 음악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아프리카 타악기를 많이 사용했다. 동물들의 양육강식을 표현하기 위해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을 나눠 고음과 저음으로 구성했다”라고 넘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넘버의 높낮이가 많아 힘들어하는 배우에게 “배우들의 우월감을 심어주고 싶어서 어렵게 썼다. 곡의 특성상 이질감은 없다. 파이팅!(웃음)”하며 배우들을 독려했다. 배우 박태성은 “작품 넘버가 고음이 너무 많아 오디션을 보는 배우가 줄었다”며 설명을 거들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음악과 함께 안무에도 중점을 두었다. 동물들의 몸동작을 완성한 이소윤 안무 감독은 “현대 사회인에게는 직선적인 성향이 나타난다”며 “직선적인 동작 중 곡예, 손가락의 움직임, 몸통의 웨이브를 통해 동물적인 유연한 몸동작을 찾아 표현했다”라고 몸을 쓰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은 2013년부터 오랫동안 함께 한 배우들이 모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정글라이프’ 초연부터 함께한 김윤지 배우는 회사생활을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기드라마 ‘미생’을 뮤지컬 ‘정글라이프’와 비교했다. 그는 “드라마 미생을 보면 회사원들의 애환을 잘 담았더라”고 공감하며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뮤지컬계의 ‘미생’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넘버가 락스타일이라 고음이 많아 속이 뻥 뚫리고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힐링뮤지컬이 될 수 있음을 자신했다. 두 번째 작품에 참여하는 한수연 배우는 “초연 때 ‘하예나’ 역할을 이시유 배우가 너무 잘 만들어놔서 재연 때 따라 하기 바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유혹의 기술을 익혀 디테일을 살렸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수민 배우는 작품에서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접하는 ‘피동희’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 “뮤지컬계의 신인이자 핏덩이다.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혼날 때 다독여주고 가르쳐주었다. 사랑받을 수 있는 핏덩이가 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함께 무대를 꾸민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많이 혼내주셨던 연출님, 음악감독님께 감사한다. 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핏덩이가 나올 수 없었다. 감사드린다.(웃음)”라고 폭로해 연출팀을 당황케 했다. 같은 역할을 맡은 김태이 배우는 “핏덩이 역할이 좋다. 누구나 사회 초년생 시절이 있다. 공감대를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세 번째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 무대는 오롯이 정글을 표현했던 초연과 재연에 비해 차가운 도시가 떠오르도록 구현됐다. 박주형 연출은 “이번 공연에는 피라미드 구조와 놀이터를 표현했다. 넓이보다는 높낮이에 중점을 두었다. 직급에 따라 다른 높낮이를 이용해 정글에서 노는 직장인의 모습을 표현했다”라며 무대 위 상하관계의 이해를 높였다. 보다 더 중점을 두고 봐야 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지만 특별해보였으면 좋겠다”며 “비극을 희극으로 풀어냈다. 조명을 보면 다양한 감정들이 바뀌는 것이 보일 것”이라고 관람 팁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인간과 동물의 비유한 의도에 대해 조민형 작가는 “직급에 맞는 동물캐릭터를 생각했다. 회사에서 살아남아 적극적으로 일하며 참여하는 인물은 육식동물에 가깝다”라고 정의 내렸다. 이어 “직장인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사이에서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많다. ‘사수미’는 강해지는 것보다 피하고 작아지는 초식동물이 되었다. ‘오레오’나 ‘홍호란’은 회사에 잘 적응하고 장악하는 파워를 가지려는 캐릭터라 호랑이와 사자를 도입했다. ‘이원순’이나 ‘하예나’는 극중 가사 중 ‘썩은 고기라도 좋아’하는 가사가 있다. 사회초년생을 어느 정도 맛본 후 혼자 힘으로 능력을 갖기가 싶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잘살아보겠다는 야심과 꿈꾸는 대로 살 수 있을까 실망감도 있는 캐릭터라 하이에나와 기회주의자 원순을 도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촉망받는 장대높이뛰기 선수 ‘피동희’가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소속 실업팀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곳에서 ‘피동희’는 아무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애벌레 수입 판매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작품은 ‘피동희’의 프로젝트를 둘러싼 갖은 암투를 그리며 회사생활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서 ‘오레오’ 상무 역은 박태성이 맡는다. ‘홍호란’ 역은 문혜원과 김윤지가 연기한다. ‘하예나’ 역은 이시유가 분한다. ‘피동희’ 역은 김수민과 김태이가 열연한다. 이외에도 원종환, 고현경, 이든, 조환준, 한수연, 이세나, 김채은 등이 함께한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는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2014.11.26 / 조회 2,701
-
[리뷰] “직장인 힐링?” 드라마는 ‘미생’, 뮤지컬은 ‘정글라이프’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tvN 드라마 ‘미생’ 열풍이 뜨겁다. 그만큼 직장인의 밥벌이가 힘들다는 의미일 것이다. 뮤지컬에도 직장인의 아픔을 다룬 작품이 있다. 바로 뮤지컬 ‘정글라이프’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잔잔한 템포로 위로를 건네는 ‘미생’과 달리 폭풍전야의 야생미(?) 넘치는 무대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2013년 11월 초연했다. 이번 공연은 2월에 열린 2차 공연에 이은 세 번째 재공연 무대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회사 생활을 ‘정글’에 빗대어 그린 오피스 뮤지컬이다. 신입사원 피동희가 선수생활 중 부상을 입고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먹고 먹히는 상사와 부하의 관계, 쥐어짜고 쥐어짜는 지독한 회의, 잦은 야근과 회식, 얄미운 라인타기까지 직장생활의 고충을 100분 동안 리얼하게 풀어낸다. 작품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밀림의 숲 속을 연상케 하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면, 뮤지컬 ‘라이언킹’의 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메아리가 터져 나온다. 주술사의 주문을 옮겨놓은 듯한 몽환적인 리듬은 단숨에 객석을 압도하고, 청소도구를 주술 도구처럼 활용하는 등장인물에는 웃음이 ‘풋’하고 터져 나오고 만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한 편의 우화다. 작품은 극중 인물들을 정글 속 동물에 비유해 관계와 성향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사장 아들인 상무 ‘오레오’를 비유하는 동물은 ‘사자’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부장 ‘홍호란’은 ‘호랑이’에 비견된다. 시종일관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인 둘의 대결은 ‘사자와 호랑이’의 관계로 압축된다. 그 외에도 기회만 엿보는 ‘이원순’(원숭이), 유혹이 습관인 ‘하예나’(하이에나), 모가지가 날아갈까 늘 노심초사인 과장 ‘사수미’ 등 동물의 특성을 사람으로 의인화해 재치 있게 표현한다. ‘동물의 왕국’ 스타일의 내레이션을 이용해 상황을 묘사하는 등의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도 절로 웃음 짓게 만든다. 무대와 음악은 모두 밀림의 정서를 당겨온다. 철제 구조물로 이뤄진 세트는 상하 관계에 따라 인물들의 위치를 배분한다. 여기에 무대 이곳저곳에 마련된 봉과 철창은 마치 동물원 사파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대 곳곳은 허투루 사용되는 법이 없다. 인물들은 자신의 성격에 맞게 곳곳에 배치된 장치와 소품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여기저기 이간질을 하는 ‘이원순’은 철봉과 구조물들을 휙휙 타고 다니고, ‘사수미’ 과장은 채식주의자로 식물을 무척이나 아끼는 식이다. 음악은 아프리카 리듬과 록, 탱고, 발라드 등의 여러 음악 장르가 한 데 섞여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구축한다. 한바탕 쇼타임을 즐기는 듯한 쾌감 높은 음악은 극이 끝나고도 신나게 입 주변을 맴돈다. 가사에 올올이 박힌 위로도 다정하다. 회사생활 경험이 있는 극작가 조민형의 센스 넘치고 공감 가는 가사는 한 줄 한 줄 섬세하게 관객의 아픔을 파고든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착한 공연이다. 직장 내 서로를 향해 치든 발톱조차도 웃음으로 승화한다. 게다가 직장인들의 잔혹한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갈등의 해결과 훈훈한 마무리는 이미 수없이 봐온 작법이지만, 그 안에 담긴 ‘온정’만큼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 배우들의 빵빵한 합은 작품에 힘을 실었다. 박태성, 문혜원, 이든, 이시유, 원종환, 김수민은 오직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직장인의 삶을 때론 회한으로, 잔혹함으로, 어쩔 수 없는 타당함으로 연기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츠
2014.11.26 / 조회 1,912
-
치열한 생존게임 시작된다…뮤지컬 ‘정글라이프’
뮤지컬 ‘정글라이프’가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정글과도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작품은 등장인물을 동물에 빗댄 기발한 상상력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초연·재연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피동희’는 촉망받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다. 그는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소속 실업팀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그곳에서 ‘피동희’는 아무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애벌레 수입 판매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작품은 ‘피동희’의 프로젝트를 둘러싼 갖은 암투를 그리며 회사생활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서 ‘오레오’ 상무 역은 박태성이 맡는다. ‘홍호란’ 역은 문혜원과 김윤지가 연기한다. ‘하예나’ 역은 이시유가 분한다. ‘피동희’ 역은 김수민과 김태이가 열연한다. 이외에도 원종환, 고현경, 이든, 조환준, 한수연, 이세나, 김채은 등이 함께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아츠
2014.10.24 / 조회 1,527
-
인간 본연의 모습이 보이는 뮤지컬 ‘정글라이프’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뮤지컬은 4개다. 뮤지컬 ‘미드나잇 블루’,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 ‘덕혜옹주’ 그리고 뮤지컬 ‘정글라이프’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4개의 작품 중 첫 번째로 공연되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1월 17일까지 대학로 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직장인들의 모습을 동물적으로 표현한다. 현대 직장인들이 투쟁하고 생존해야 하는 정글 같은 환경에 있다는 것을 묘사한다. 이번 작품을 맡은 신유청 연출가는 연극 ‘나두야 간다’ 등을 연출해 연극 분야에선 익숙한 인물이다. 뮤지컬로 첫 데뷔를 한 신유청과 함께 이번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고자 했는지 얘기해봤다.- 전에는 주로 연극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연출은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안다.장편의 뮤지컬을 연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 단막 뮤지컬 ‘좋은 길을 고르는 방법’ 등 여러 작품을 연출한 적이 있다. 각 편당 5분에서 20분 정도의 길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뮤지컬 ‘정글라이프’를 통해 뮤지컬 연출가로 데뷔하는 것이다. - 연극을 연출할 때와 비교해 어려운 부분이 없었는지?연극을 연출할 때와 비슷하게 작업했다. 연극과 뮤지컬은 공연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어야 하는 것은 같다. 연극을 연출할 때처럼 이번 뮤지컬 ‘정글라이프’를 준비하며 음악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더 집중했다. 드라마가 기본이 되는 연극성이 잘 드러나도록 했다.동시에 연극이 아닌 뮤지컬의 시선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기도 했다. 뮤지컬은 연극보다 더 대중적이라 생각한다. 대중을 많이 알고 만나야 하는 작업이라고 여겨 대중의 호응을 얻는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았는가?가장 중요한 점은 인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직장인은 나에게 생소한 소재다. 직장생활에 대한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는 것보단 모든 사람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 일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다. 직장인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았다.이 공연은 직장인들에게만 공감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직장인이 아니어도 모든 사람이 사회인이 되고 사회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한 현대인들이 공감할 이야기를 만들려 노력했다. 비판적인 시각이나 의도적인 메시지를 담지 않고 본연 그대로의 사람을 그리고자 의도했다. 이러한 점을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작했다. -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말해 달라.이번 공연은 인물들이 각각의 동물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들이 벌이는 음모와 배신 등의 행동들이 있다. 이런 그들이 어느 장면부터 일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연기한다. 인간이 가진 본연의 위선적 모습을 그리는 것인데 연출가로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관객들도 그런 부분에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고 현대인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이야기는 우화의 요소가 있다. 동물의 이야기를 하지만 사람을 풍자하고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귀여운 강아지 모습과 극악한 인간의 모습이 공존한다. 한 캐릭터가 가지는 중의적인 의미를 그리는 것이 이번 작업의 포인트였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현재 공연 중이다. 연출가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준비기간이 짧아서 아쉽다. 공연을 준비 중에 대본을 여러 번 수정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연습이 지연되는 것이 있었고 의도한 한 부분을 더 만들지 못했다. 다른 스태프들에게도 정확하게 의견을 전달하여 그 의도에 맞게 스태프들의 창작물이 공연됐으면 했다. 이러한 점이 원활하게 진행이 못 된 것 같아 아쉽다. 다음에 공연하게 되면 더 세련되게 다듬어서 공연하고 싶다.- 후에 연출가로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이번 뮤지컬처럼 대중을 만나고 이해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 실험적이고 스타일이 있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런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진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조원재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플레이몽
2013.11.15 / 조회 8,779
-
직장인 고군분투기…뮤지컬 '정글 라이프' 초연
정글 무대 배경으로 신입사원 적응기 그려
무능력한 직장상사·얄미운 선후배 등 공감 캐릭터
내달 8~17일,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직장인들의 삶을 리얼하게 담아낸 창작뮤지컬 ‘정글라이프’가 내달 8일부터 17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초연된다.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의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정글라이프’는 마치 정글과 같은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작품. 현대의 모던함과 정글이 조화된 무대를 배경으로 신입사원의 입사적응기가 펼쳐진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들로 오늘도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해고 당할까 전전긍긍하는 무능력한 직장상사와 얄미운 선후배,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동료 등 어느 회사에나 꼭 있을 법한 다양한 인물들이 정글 속 동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장아들 ‘오레오’ 상무 역은 배우 박태성이 맡았고, 결혼을 위해 상무를 유혹하는 하예나 역은 그룹 스페이스에이의 리드보컬 이시유가 연기한다. 신입사원 피동희 역에 정욱진을 비롯해 이미경과 김윤지, 이든, 고현경 등이 출연한다. 직장인을 위한 할인이벤트로 사원증이나 명함을 소지한 관객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02-3142-2461.▶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 | 종목진단/추천 신규오픈<ⓒ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3.10.15 / 조회 9,016
-
[종료임박] 9월 1일 막 내리는 소극장 힐링 뮤지컬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 한낮은 여전히 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여름의 열기를 서서히 식혀주고 있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 1일, 공연계도 두 편의 소극장 힐링 뮤지컬이 여름과 함께 아쉬운 끝을 맞이한다. 이대로 보내기엔 아쉬움이 남는 뮤지컬 두 편, ‘뮤직박스’와 ‘달을 품은 슈퍼맨’을 소개한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힐링뮤지컬뮤지컬 ‘뮤직박스’9월 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뮤지컬 ‘뮤직박스’는 일본의 국민 밴드라 불리는 ‘서던 올스타즈’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09년 CJ영페스티벌 우수창작상에 선정된 후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작품은 각각의 상처를 가진 장난감 디자이너 ‘민석’과 아이돌 ‘하나’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는다.어머니의 목소리가 녹음된 뮤직박스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민석’은 다시 잠들기 위해 어머니와 목소리가 같은 아이돌 ‘하나’를 납치한다. 친구라고는 장난감이 전부였던 ‘민석’에게 ‘하나’의 존재는 특별하다. ‘민석’은 ‘하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그들이 가까워질수록 이야기는 또 다른 반전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한다.뮤지컬 ‘뮤직박스’는 결이 조금 독특한 작품이다. 극중 ‘민석’은 자신의 장난감들에게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준다. 예를 들어, ‘신데렐라’의 시계는 11시 59분이 맞춰져 있고, 뇌가 없는 ‘허수아비’에게는 CPU가 장착돼 있는 식이다. 장난감들은 ‘민석’의 세계 속에서 유일한 친구들이자 위로가 되는 존재들이다. 작품은 ‘장난감 세상’이라는 ‘판타지’ 세계를 끌어들여 뮤지컬 ‘뮤직박스’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색을 입혔다.작품은 동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색다른 설정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애니메이션’, ‘장난감’ 등 키덜트적인 아이템들을 비롯해, 대중적이고 인상적인 ‘서던올스타즈’의 음악이 귀를 사로잡는다. 소박하고 따뜻한 힐링뮤지컬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9월 1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블랙메리포핀스’ 등에 출연했던 추정화가 극작과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서울의 한 달동네를 배경으로 주위 이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소박한 매력이 돋보인다. 이야기는 어릴 적 사고로 지능이 낮아진 형 ‘우현’과 그의 동생 ‘도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도현’이 이웃인 ‘선희’를 도우려는 에피소드와 ‘우현’의 실종 에피소드가 겹쳐지며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간다. 이어지는 사건 속에서도 주변 이웃의 이야기가 정겹고 따뜻하게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작품은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매력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무대는 달동네의 어귀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했고, 음악은 한국적이고 즐겁다.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일상적이고 소소한 대사들의 합도 좋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홍앤유, YD뮤지컬컴퍼니
2013.08.23 / 조회 8,702
-
어떤 무대도 달처럼 품는 배우, 문혜원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의 지하연습실에서는 배우들의 명랑한 빛이 문밖까지 새어나왔다. 발랄한 음악과 경쾌한 웃음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채워 배우들이 서 있는 공간은 비눗방울처럼 말캉하게 솟아올랐다. 잠시 해야 할 일을 잊고 바라보는 그곳의 중심에 배우 문혜원이 있었다. 문혜원 배우는 ‘뷰렛’이라는 밴드의 보컬로 음악을 시작했다. 뮤지컬 무대에는 뮤지컬 ‘서편제’, ‘셜록 홈즈’,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했던 배우다. 그런 그가 소극장 뮤지컬이자 창작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아직 햇빛이 청량한 4월 30일 오후, 연습실 근처 카페에서 문혜원 배우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보컬로 데뷔해 크고 작은 뮤지컬들을 모두 섭렵한 배우 -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소극장 창작 뮤지컬인데, 어떻게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에 참여하게 됐나요?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추정화 선배님이 처음으로 작가, 연출가로 도전한 작품이에요. 추정화 연출님은 1997년 배우로 데뷔해 20년 가까운 세월을 무대에 섰어요.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죠. 추정화 연출님과는 뮤지컬 ‘밀당의 탄생’에서 함께 무대에 서면서 만났어요. 함께 무대에 선 인연으로 추정화 연출님이 저에게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을 제안했어요. 저는 그 제안을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 작품을 함께 하는 모든 배우가 추정화 연출님을 중심으로 모였어요. - 문혜원 배우는 대극장 뮤지컬, 중극장, 소극장 공연을 모두 하잖아요. 대극장 공연과 비교했을 때 소극장 공연의 장점은 뭐예요? 소극장용 창작뮤지컬의 경우, 초연이면 다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커요. 함께 작업하며 생기는 협동정신이 좋아요.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라이선스 작품은 이미 동선 하나까지도 모두 정해져 있거든요. 대극장 뮤지컬의 매력은 오케스트라와 세트가 어우러진 웅장함이에요. 하나의 아리아를 통째 감동적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소극장에서는 세밀한 연기를 요구하고, 대극장 뮤지컬은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 가수와 비교했을 때 뮤지컬 배우의 매력은 뭔가요? 저는 운이 좋은 경우예요. 이미지로 캐스팅이 잘 됐죠. 처음에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고,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뮤지컬을 하게 됐어요. 고생을 많이 했어요. 밴드에서 쓰던 무기가 포크와 나이프였다면, 뮤지컬을 하자니 숟가락과 젓가락이 필요했어요. 똑같이 밥 먹는 도구인데, 저는 숟가락 젓가락질을 할 줄 몰랐던 거예요. 처음에 배우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어요. 재능이 없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래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았어요. 밴드에서는 ‘나는 잘할 수 있어’하는 자존감이 있었다면, 여기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해내고 싶은 욕구가 있었죠. 밴드 무대에는 나 자신을 무대에 세우고 자유롭게 노래하면 돼요.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정해진 캐릭터 안에서 연기, 노래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그 점이 제약으로 느껴졌는데, 나중에는 내가 아닌 그 캐릭터가 되는 것이 매력이었어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팜므파탈이 될 수 있고, 뮤지컬 ‘셜록 홈즈’에서는 사건을 해결하는 캐릭터가 됩니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20대에는 음악으로 ‘성공’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긴 호흡이 생겼어요. 배우는 평생 내가 해야 할 생활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으로 비유하자면, ‘3개월 반짝 운동해서 몸짱이 될 거야’가 아니라 ‘운동을 하면 내 건강에 좋으니 계속 해야겠다’하는 마음이 생긴 거죠. 배우 생활 자체가 내 삶이 되었으면 해요. 끈끈함으로 뭉친 소극장 공연,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 -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에서 맡은 배역을 소개해주세요. 이름은 ‘길선희’이고, ‘써니’라 불러요. 어릴 때 전남 보성에서 살다 상경한 시골 처자죠. 보성에서 녹차 밭을 하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들어서면서 집안에 빚이 많아져요. 빚을 갚으려 동대문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집에서는 인형 눈도 붙여요. 아침에는 지하철에서 김밥도 팔며 학교를 다닙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굳세고 털털한 친구예요.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죠. -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달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지적장애 남자가 주인공이에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달동네는 고달프고 살기 힘들어 보이죠. 작품은 달동네 사람들이 보기와는 달리 훨씬 따뜻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있어요. - 추정화 연출을 중심으로 배우들이 발 벗고 나선 만큼 특별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의 매력을 자랑한다면? 모든 배우가 실력 있는 분들이에요. 배우의 각양각색 연기를 보는 맛이 있죠. 연기를 잘할 뿐만 아니라 코믹연기에도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에요. 휴먼드라마로 잔잔한 감동을 주지만, 실컷 웃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해요. 창작뮤지컬은 연습과정 중에도 수정을 거듭하며 만들어요. 이런 현실 때문에 무대에 오를 때까지 곡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죠.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연습 첫날부터 곡이 정해졌어요. 곡의 완성도가 좋아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가면서 흥얼거릴 수 있을 거예요. 솔로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은 ‘써니’가 동대문을 헤매며 부르는 밝고 재미있는 노래예요. ‘써니’는 복잡한 동대문에서 라면을 배달하며 매장을 못 찾아 갈팡질팡하죠. ‘써니’는 이렇게 노래해요. “모두가 똑같아 보여. 다닥다닥 붙은 가게. 어디가 어딘지 정말 모르겠어. 너무 복잡한 거리. 눈이 뱅글뱅글 도네. 울지마. 정신을 차려. 난 찾을 수 있어. 난 해낼 수 있어. 이 복잡한 거리에서 이쪽으로 쭉 가면 231번. 오른쪽으로 꺾다 보면 242번. 왼쪽! 대각선! 다 왔다! 239번! 배달왔습니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5.08 / 조회 9,038
-
배우 추정화 연출가 데뷔,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이 5월 10일부터 9월 1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 아트홀에서 공연한다.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은 배우 추정화의 두 번째 극작이자 첫 번째 연출작이다. 작품은 서울의 달동네와 동대문을 배경으로 한다. 완벽하지 않지만 스스로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의 행복을 위해 애써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이번 공연의 음악은 작곡가 허수현이 참여했다. 허수현은 뮤지컬 ‘그날들’의 편곡, 뮤지컬 ‘친정 엄마’의 작곡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에서는 감성을 살린 설득력 있는 멜로디로 작품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본인이 슈퍼맨이라 믿는 우현 역은 홍희원과 박영필이 맡는다. 하루 종일 기타만 끼고 사는 도현 역은 육현육과 오의식이, 서울대 출신의 배우를 꿈꾸는 열혈 청년 안경 역은 박태성과 손성민이 출연한다. 한국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온 일본계 한국인 청년 도요다 역은 박명훈과 황호진이, 보성에서 올라온 꿈 많은 여대생 써니 역은 문혜원과 이명화가 연기한다. 우현과 도현의 어머니인 장순옥 역은 김해정과 이현진이 캐스팅됐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 YD뮤지컬컴퍼니
2013.05.07 / 조회 8,368
-
<클레오파트라> 첫 공연 마친 뮤지컬 신인배우, 공형진
지난 5월 2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는 저절로 ‘안구정화’가 이루어지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장동건, 원빈, 주진모 등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한 꽃미남부대와 김승우, 김남주, 황신혜, 이문세, 박중훈 등 내로라하는 각계각층의 스타들이 공형진의 뮤지컬 데뷔무대를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 ‘움직이는 연예계 전화번호부’ 로 불리는 배우 공형진의 뮤지컬 데뷔무대는 동료,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마무리 됐다. 뮤지컬 첫 무대를 무사히 마친 다음 날, 두 번째 공연을 세 시간 앞둔 뮤지컬배우 공형진을 대기실에서 만났다. - 뮤지컬 배우 ‘공형진’이 된지, 24 시간이 지났다. 한 마디로 기분 좋다.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어제는 손을 쫙 펼치면서 등장하는 순간, 손이 덜덜 떨리더라. 속으로 ‘야, 왜 이러니 형진아. 쪽 팔리게!’ 이러면서 자기암시를 했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고, 생각보다 칭찬을 많이 들어서 놀랐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시작하기 전에는 ‘우’정도는 받아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미’정도 되는 것 같다. 이제 첫 단추를 달았으니까 하나하나 새로운 단추를 달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 - 첫 공연 이었는데 실수는 없었나?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부르는 ‘탈출’이라는 뮤지컬 넘버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면서 자신 있어 했던 곡인데, 막판에 호흡을 놓쳤다. 나름대로 계산해놓은 호흡과 안 맞아서 순간 ‘어이쿠, 큰일 났구나’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관객 분들이 모르게 잘 넘어갔다. 어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웃음). - 대한민국 연예인들이 총출동 했더라. 기립박수까지 받았는데. 이집트의 왕 대관식 장면에서 둘째 줄에 앉은 (장)동건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 큰 눈에 눈물에 맺혀선, 나를 보면서 엄지손가락을 슬쩍 들어주더라. ‘친구들이 어떻게 봐줄까’ 부담이 많았는데 그걸 보는 순간 자신감이 생기면서 마음이 확 놓였다. 1부가 끝나자마자 김승우씨가 대기실로 와선 날 보자마자 욕을 하더라. 왜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냐고 (웃음). (김)승우가 ‘형이 정말 자랑스럽다, 고맙다’ 고 말해줬다. 사회에서 이런 친구들 만나기 정말 어렵지 않은가? 친구들이 손을 잡아주면서 고생했다고 말해줄 때는 정말 뭉클했다. 거하게 한 잔 샀어야 했는데 오늘 공연이 있어서 뒤풀이를 못했다. 주진모, 한재석, 장동건씨가 근처 바에 있다면서 축하주 한 잔 하자고 했는데, 나중에 거하게 사겠다고 하고 미뤘다. 오늘 무대에 설 생각을 하니까 술자리도 저절로 빠지게 되더라(웃음). 우리 아들은 공연을 보고 시저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 주 일요일 날 친구들이랑 자기가 쓴 시저 이야기 대본으로 연극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 시저는 무조건 자기라면서(웃음). -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는 절친한 동료 김승우씨가, 호평만 받고 있는 건 아닌데. 뮤지컬 도전이 겁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았다. 배우가 관객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호평만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혹평도 배우들이 받아야 하는 부분 아니겠는가. ‘호평을 받기 위해서 연기해보자’를 목표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평가에 좌지우지 되면서 배우가 움직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이제 막 공연이 시작되는 시기라 뮤지컬 무대에 선 공형진을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무식이 용감 이라고 ‘공형진이 가지고 있는 걸 다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그냥 이렇게 사는 게 배우로 살아가는 사명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 본인이 자주 선보였던 역할 대신 정극에 가까운 무대를 택한 이유가 있나? 배우 공형진으로 19년을 살았다. 배우는 어떤 배역을 맡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가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유쾌하고 즐겁고 행복한 역할을 한 건 인정하지만, 배우 공형진이 코미디만 했던 건 아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박으로 시작하진 않았지만 이번에 맡은 ‘시저’ 역할이 연기 생활 20년을 맞기 전에 제 스스로 전환점, 계기가 될 거라고 판단했다.‘시저’라는 인물 자체가 탐나고 멋있어서 다른 조건은 생각하지 않고 선택했다. - 듀엣 하는 여자 주인공이 성악과 출신일 정도로 노래에 대한 의존도가 많은 작품이다. 솔직히 가장 부담되는 부분이 노래다. 연습 비중도 노래가 월등히 높다. 뮤지컬에서 중요하게 평가 되는 게 음악과 노래 아닌가. ‘적어도 노래에서는 꼬투리 잡히지 말자’는 마음으로 연습했다. 뮤지컬 하러 와서 노래에 책잡히면 그건 관객에게도, 뮤지컬에서 자기 입지를 다지고 있는 동료배우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여자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베테랑들인 건 사실이다. 라는 장엄한 음악을 가진 뮤지컬에서 부족한 부분은 노력으로 걷어내고, 배우 공형진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시키려고 한다. - ‘극단 유’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배우의 출발이 연극이었는데. 연극은 학교 다닐 때부터 꾸준히 했다. 등 재학 중에만 20여 편 넘는 작품을 한 것 같다. 겨울방학은 매일 연습실에서 동기들과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보냈다. ‘극단 유’에서 는 99년도 까지 꾸준히 세, 네 편의 무대에 올랐고. 무대에 대한 그리움, 향수는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계속 가지고 있었다. - 이번 뮤지컬 연습을 통해서 무명시절 생각이 많이 나겠다. 연극, 뮤지컬을 할 때 하도 고생을 해서 그런지 ‘뮤지컬은 고생’ 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3,4년 전부터 뮤지컬을 해보자는 제의가 많았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번에 무대에 서보니까 왜 그렇게 겁을 먹었나 싶다. 에는 50여 명의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데 지금 이 친구들이 제 첫 정과도 같은 동료들이다. 공연계에 있어봐서 얼마나 배고픈 작업인지, 지금 동료들의 어려운 사정도 잘 알고 있다. 내가 동료들보다는 조금은 더 여유가 있으니까 이 친구들에게 물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건 기쁜 마음으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회식비용은 책임지고 있다(웃음). 그래서 ‘간식이나 술은 내가 책임 질 테니까 공연만 대박 내자!’ 라고 했다. - 공연장 앞에 ‘뮤지컬 배우 공형진’ 이라는 화환이 있던데. 화환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연습실과 무대만 왔다갔다 하다보니까 정작 직접 보지는 못했다(웃음). 벌써부터 그렇게 불러주시면 정말 황송할 따름이다. 앞으로 네, 다섯 편 정도의 작품을 더 해야 뮤지컬 배우라는 닉네임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질 것 같다. 지금은 뮤지컬 견습생? 이 정도로 불러줘도 감사하다. -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 '공형진'을 볼 수 있는 건가? 임창정씨가 하는 는 두 번이나 볼 정도로 뮤지컬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브로드웨이에 가면 뮤지컬 한, 두 편은 꼭 보고 온다. 라이선스 뮤지컬을 보면 이상한 승부욕이 발동되더라. ‘저 배역을 내가 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상상이 돼서 라이선스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계획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이번 여름에는 깜짝 놀랄 만한 연극을 올릴게 될 것 같다. (동료들 가운데 함께 무대에 서고 싶은 사람을 묻자) 주진모, 장동건, 김승우와 꼭 한 번 서고 싶다. 이 친구들과는 무대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할 것 같다(웃음). - 세 시간 후면 또 무대에 오를 텐데, 공연을 앞둔 소감. 어제 공연을 끝내고, 1차 숙제 검사를 끝낸 기분이 들더라. 앞으로는 조금 더 여유롭게 관객들과 즐기고 싶다. 어제는 친한 친구들이 많이 와서 개인적인 심적 부담이 컸는데 많이 홀가분해졌다. 노래를 부를 때 첫 음을 잘 잡아야 하는 건, 계속 신경 써야 한다(웃음). - 를 만나러 올 예비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한 번 쯤 기분내고 싶을 때 있지않나. 근사하게 기분 낼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장을 입고 규정된 자리에서 근사하게 폼을 잡을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할까? 한 번쯤 그렇게 요즘 재밌고, 가벼운 뮤지컬도 많지만 역사속의 주인공이 돼서 숙연함과 근사한 세련됨을 느낄 수 있는 어른스러운 뮤지컬이다. 혹시라도 배우 공형진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를 안고 온 관객이 있다면, 실망하시지 않을거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후너스 엔테테인먼트 제공
2009.05.29 / 조회 10,949
-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VIP시연회, 영화제 시상식 방불케 할 스타 출동 예고
장동건, 원빈, 김승우, 최민식, 박중훈, 한석규 등 대한민국 영화계 대표 배우들이 극장”용”에 모두 모인다. 오는 5월 26일부터 시작하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VIP 시사회에 참석,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있는 공형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뮤지컬 ‘클레오파트라’는 희대의 요부이자 뛰어난 외교 전략가로 숱한 수수께끼를 남기며 현세까지도 주목 받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이다. 2008년 9월 한국 초연 당시 김선경, 박지윤, 김법래, 민영기 등의 출연으로 국내 관객에게 주목을 받았던 작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문명전 기념으로 극장 ‘용’ 무대에 다시 오른다.이전 작품들을 통해 개성 있는 코믹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였던 공형진이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서 시저 역할을 맡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작품의 한 관계자는 “시저로 변신한 배우 공형진의 강한 카리스마와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형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공형진의 재발견을 기대해달라”며 기대감을 표했다.공형진 역시 “처음 데뷔하는 뮤지컬에 설레기도 하지만, 그동안 배우들을 비롯한 전 스탭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준비한 뮤지컬이다. 빨리 무대에 올라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뮤지컬 ‘클레오파트라’는 5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국립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5.22 / 조회 27,479
-
<벚꽃동산> 가감 없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
영문본을 참고로 했지만 직접 번역까지 맡은 구태환 연출의 굳은 각오는 ‘체홉이 써 놓은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에 있었다. 극단 수(秀)의 2008 고전시리즈 마지막 작품이자,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식 초청작인 연극 이 본 공연에 앞서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작품으로 1904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한 은 러시아 남부 벚꽃동산을 중심으로 몰락하는 지주계급과 새로운 세대의 교체를 희극적 해프닝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삶이 가진 비극성과 부조리함이 돋보여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속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간 공연 여건에 맞게 다듬어져 선보였던 체홉의 을 원 희곡 그대로 사실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이번 무대는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2시간 30분 가량의 러닝타임이 예상된다. 공개된 3막은 주인공 라네프스까야 부인 가문의 토지인 벚꽃동산이 경매에 얽힌 사건을 다룬 부분으로, 신나는 무도회 장면과 경매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라네프스까야의 불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라네프스까야 역을 통해 첫 연극무대에 서는 강효성은 과거 다른 작품에서 구태환 연출과 함께 작업했던 것이 인연이었다고 말하며 평소 “삶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뮤지컬은 생선의 오동통한 살을 먹는 과정이라면 정극은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 먹는 느낌”이라는 그녀는 “라네프스까야는 소녀 취향이 강하고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여자”이며 “내 안에 담긴 두 가지 모습 중 닮은 하나”라고 설명했다. 구태환 연출은 “작가의 말년 작이라 인생의 허망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꼭 작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는 체홉 작품이라는 것을 보면, 늙은 하인 피르스가 꼭 체홉의 말년 모습인 것 같아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 했다. 피르스 역은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탄탄하고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원로배우 류순철이 맡는다. 또한 라네프스까야의 젊은 하인 야샤 역을 맡으며 구태환 연출과 같이 세 번째 연극을 하고 있는 데니안은 “연극 연습과 공연을 통해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고 매 순간의 즐거움과 재미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언제든 작품을 할 의향이 있다”며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 번에도 구태환 연출과 같이 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생각 좀 해보겠다”며 좌중의 웃음을 터트리기도. 국내에 체홉 작품이 어느 해 보다 풍년인 지금, 극단 수(秀)의 연극 은 오는 9월 18일부터 약 한 달간 남산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미리 보기즐거운 무도회의 한 때.강효성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열연하는 데니안.곧 닥칠 어둠의 그림자를 모른 채.벚꽃동산은 경매에 넘어갔을까? 공연의 한 장면을 선보인 후 모두 자리한 배우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9.11 / 조회 13,265
-
<로미오&베르나뎃> 뉴욕에 로미오가 나타났다!
줄리엣을 찾기 위해 시공간을 뛰어 넘은 로미오가 있다. 1960년대 뉴욕 브루클린에 떨어진 로미오는 줄리엣은 못 찾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만 한다. 미국의 유명 TV프로그램인 의 작가인 마크 잘즈만(Mark Saltzman)이 쓴 뮤지컬 이 오는 7월 국내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인 현장을 공개했다. 2003년 미국 초연 이후 플로리다 카보넬 어워드에 최우수 신작, 감독, 남우/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이 작품은 이탈리아, 뉴욕, 침실, 결혼식장 등 다양한 공간을 넘나드는 배경과 모던한 클래식컬 음악의 조합, 줄리엣이 아닌 제 3의 여인 베르나뎃 등장 후 일어나는 코믹한 사건들이 압권인 작품. 한국 공연에서는 연극 , 등의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구태환이 연출이 맡았으며, 김법래, 오진영, 김태훈 등 뮤지컬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과 뮤지컬,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최성원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벽면에 붙인 공연 사진들을 보고 동선을 구상하는 구태환 연출과 배우들디노(최성원 분)와 그의 아버지 델칸토(이지수 분)로미오(김태훈 분)는 델칸토와 만나 떠나온 고향 이야기를 하는데.음악은 지금, 동선은 기록하고, 대사도 빠짐없이. 연습에 열중인 연출부또 한 명의 로미오 원종환이 가슴을 부여 잡으며 고향을 그리고 있다로미오와 델칸토의 이중장에 끼어든 디노의 엉뚱발랄 노래 한 곡미니 인터뷰 - 연출가 구태환 연극 , , , 등 우리에게 잘 짜여진 연극 무대로 더욱 익숙한 연출가 구태환이 이번엔 뮤지컬 무대를 만들고 있다. “미국 유학 후 국내 들어와서 마술과 뮤지컬이 어울린 이라는 작품을 했어요. 뮤지컬을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연극을 하다 보니 좀 미뤄진 거죠.” 현재 공연 중인 연극과 올 가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선보일 연극 을 앞두고, 뮤지컬 의 구태환 연출은 춤추고 노래하는 연습과정이 스스로 신명이 나 즐겁게 하고 있다고 연신 웃음이다. “처음 연출 제의를 받고 대본을 읽어봤는데, 보통의 뮤지컬과는 굉장히 틀리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사 뮤지컬 같아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만드는 것이 제 임무죠. 그런데 그 말이 안되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어요.” 극장에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함께 본 연인 중 여자가 비극적인 결말에 너무 몰입하자 계획된 데이트로 흐르지 않는 것에 불안을 느낀 남자는 거짓 이야기를 꾸민다. 로미오는 죽은 것이 아니라 수면제를 먹고 깊고 오랜 잠에 빠졌을 뿐이라는 것. 그렇게 로미오는 다시 깨어나 현대로 와서 색다른 사람들과 남다른 사건에 부딪히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 작품의 뮤지컬 넘버들이 너무 좋아요. 1막에 나오는 축제 때의 음악이라든지, 2막에 나오는 4중창은 굉장히 하모니가 잘 어우러지면서도 예쁜 맛이 있어요.” 클래식에 바탕을 둔 뮤지컬 넘버들은 연습 시간 내내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의 목소리로 연주되고 있었다.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상황이 너무나 코믹한 작품이에요. 꼭 젊은 커플들 뿐만이 아니라 사랑이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고 싶은, 이미 깨달은 혹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무게를 잠시 접어둔 자유로운 변주 같은 이 작품에 구태환의 솜씨가 어떤 맛을 낼 지 기대해 본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6.10 / 조회 1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