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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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개막, 뮤지컬 ‘창업’ 서범석, 이주광, 박상돈, 안유진, 박종찬(화랑) 등 캐스팅
뮤지컬 '창업'이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오는 4월 개막 소식과 함께 캐스팅을 발표했다.
뮤지컬 '창업'은 고려의 멸망과 조선 건국에 이르는 역동적인 시대를 뮤지컬화하여,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정몽주의 반격과 피살, 조선 건국에 이르는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를 담았다.
장군으로써의 위엄 있는 말투와 행동보다는 농담투의 가벼운 느낌으로 말하지만 나라에 대한 충정과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사랑을 묵직하게 그려내는 이성계 역은 서범석, 이주광, 강민석이 맡는다. 공연을 주최하는 (주)광나는 사람들의 프로듀서인 서범석은 이번 공연의 출연뿐만 아니라 연출까지 맡았다.
망해가는 고려 왕조를 붙잡으며, 단심가를 읊은 고려를 대표하는 충신 정몽주 역은 박상돈, 강동우, 한상훈이 맡는다. 박상돈은 팬텀싱어에서 준우승한 '인기현상' 팀의 멤버로 '최강 바리톤'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의 두 번째 뮤지컬 출연으로 진성성 있는 연기와 노래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성계가 뜻을 펼치는데 적극 내조를 할 뿐만 아니라 남자를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겸비한 강씨부인 역은 '프랑켄슈타인','사의 찬미'의 안유진이 캐스팅됐다.
하늘이 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왕을 만든다라고 말할 정도로 권위적이며, 과감하고 냉혹한 인물인 태조 이성계의 아들이자, 훗날 태종이 되는 이방원 역은 박종찬, 윤현찬, 김동형이 맡았다. 그룹 스펙트럼 출신인 화랑(본명 박종찬)은 기존 아이돌 모습을 탈피하여 뮤지컬 배우로 본격 활동에 나선다. 뮤지컬 데뷔에 맞춰 활동명을 박종찬으로 바꾸며 새롭게 뮤지컬배우로 시작한다.
뮤지컬 '창업'은 광나는 사람들의 제작으로 타임컴퍼니 예그린씨어터 주최, 타임컴퍼니 뉴본씨어터의 주관으로, 4월 30일부터 5월 30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인터파크 티켓 등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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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광나는 사람들
2021.03.25 / 조회 7,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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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개막 뮤지컬 ‘난설’ 캐릭터 포스터 공개
오는 6월 30일 개막을 앞 둔 창작뮤지컬 '난설'이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난설'은 조선시대 천재 시인 ‘허난설헌(허초희/1563~1589)’의 시와 삶을 국악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음악으로 되살린 작품으로 인생과 시 세계, 시대상에 대한 고뇌를 한국적인 색채로 담았다.
안유진, 정인지, 김려원, 정성일, 양승리, 안재영, 최호승, 최석진, 유현석 등의 배우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스스로 ‘난설헌(蘭雪軒)’이라는 호를 짓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천재 시인 허초희(許楚姬) 역에는 인유진, 정인지, 김려원이 캐스팅되어 시 세계와 시대에 반하여 삶을 바꾸려는 의지를 표현하였다.
초희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사랑으로 보듬는 스승‘이달 역에는 정성일, 양승리, 안재영이 세상의 벽에 가로막혀 술과 풍류를 사랑하는 한량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모습을 표현했다.
누이 허초희의 재능과 시를 사랑하고, 그녀의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던 허균 역에는 최호승, 최석진, 유현석이 합류하여 누이에 대한 염려와 남겨진 자의 고뇌를 표현했다.
뮤지컬 '난설'은 6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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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콘텐츠플래닝 제공
2020.06.16 / 조회 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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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설’ 재연 무대…안유진, 정인지, 김려원 등 캐스팅
창작뮤지컬 '난설'이 오는 6월 30일 재연 무대의 개막을 앞두고 더욱 탄탄해진 캐스팅을 공개했다.
2019년 초연된 뮤지컬 '난설'은 조선시대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 스스로 ‘난설헌(蘭雪軒)’이라는 호를 짓고, 당시 명나라의 사신에게 “난설헌의 시는 속된 세상 바깥에 있는 것 같다. 그 시구는 모두 주옥 같다.” 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본에까지 그 명성을 떨쳤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유려한 시 세계와 삶을 국악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인물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방식이 아닌 ‘허초희’의 두 지음(知音)인 ‘이달’과 ‘허균’, 두 사람의 관점의 대립으로 당대 시대상과 그 안에서 구축된 ‘허난설헌’의 시 세계를 동시에 표현하며 조선시대 여성으로서, 시인으로서 삶을 그려냈다. ‘허난설헌’의 시 중 5편의 시를 활용한 옥경선 작가의 유려한 노랫말에 작곡가 다미로의 국악적인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이기쁨 연출의 감각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약 1년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오는 뮤지컬 '난설'은 성공적인 초연을 이끈 정인지, 유현석, 안재영과 함께 안유진, 김려원, 최호승, 최석진, 정성일, 양승리 등 뉴 캐스트들의 합류했다.
자신을 향해 굳게 닫혀 있는 세상의 문을 오직 가진 붓 하나로 열고자 한 천재 시인 허초희 역에는 '사의 찬미' 안유진, '데미안' 정인지, '리지' 김려원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누이 허초희의 재능과 시를 사랑하고, 그녀의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그녀의 시를 세상에 알리려 애쓰는 허균 역에는 '프리스트' 최호승, '언체인' 최석진, '로빈' 유현석이 열연할 예정이다. 술과 풍류를 사랑하는 한량이지만 초희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사랑으로 보듬는 스승 이달 역에는 '언체인' 정성일, '팬레터' 양승리, '라흐마니노프' 안재영이 출연을 결정지었다.
뮤지컬 '난설'은 오는 6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되며 오는 5월 21일 목요일 오후 3시 인터파크 티켓에서 프리뷰 티켓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콘텐츠플래닝, 한양대학교(안유진), 과수원뮤지컬컴퍼니(안재영)
2020.05.14 / 조회 4,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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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프리 캐스팅, 연극 ‘언체인’ 캐릭터 포스터 공개
연극 '언체인'이 메인 포스터와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연극 '언체인'의 메인 포스터는 극 중 중요한 오브제인 ‘메트로놈’을 한줄기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형상화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언체인'에 출연하는 배우 8명의 캐릭터 포스터도 함께 공개했다. 캐릭터 포스터는 ‘내면과 외면의 교차’ 라는 컨셉으로 대비되는 두 표정을 겹쳐 넣는 기법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와 공연의 드라마를 나타낼 수 있는 대사를 카피로 사용하여 제작했다.
연극 '언체인'은 잃어버린 딸 줄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크’가 줄리의 실종에 대해 알고 있는 ‘싱어’의 흐릿한 기억을 쫓아가며 조각난 기억들을 맞춰 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진실과 거짓이 첨예한 대립을 이루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동안 무대 위에 울려 퍼지는 일정한 속도의 메트로놈 소리는 그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기억의 파편을 모아 진실을 찾아야 하는 마크 역에는 안유진, 정성일, 김유진, 이강우가 출연한다.
조각난 기억의 퍼즐을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싱어 역에는 정인지, 최석진, 홍승안, 신재범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다른 연극적 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배우의 연기로만 극이 진행되는데 밀도 높은 두 인물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휘몰아치는 전개가 예상된다.
연극 '언체인'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오는 4월 7일부터 6월 21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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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콘텐츠플래닝 제공
2020.03.13 / 조회 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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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차가운심장 Part.2’…한양대 출신, 송용진·안유진·박한근·정연·전석호·박동욱 등 출연
독일의 작가 ‘빌 헬름 하우프 (Wilhelm Hauff)’의 동화 '차가운 심장(Das kalte Herz)'이 동명의 뮤지컬 '차가운심장 Part.2(이하 차가운심장)로 오는 12월 개막한다.
뮤지컬 '차가운심장'은 성동문화재단과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가 주최하고 한양대학교 LINC+ 사업단과 ㈜골든스테이지가 주관한다.
독일의 ‘슈바르츠발트’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마음씨 착한 유리요정이 일요일에 태어난 아이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라는 이야기의 뮤지컬 '차가운심장'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의 워크샵 공연에서 출발했다. 이후 올해 1월 성동문화재단 ‘성수아트홀’에서 공연되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약 7개월간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통해 뮤지컬 '차가운심장 part 2'가 탄생되었다.
이번 뮤지컬 '차가운심장 Part.2'의 창작진과 출연진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들로 꾸려졌다.
뮤지컬 '사의찬미', '1446'의 음악감독 김은영'과 연극 '킬롤로지', '밀레니엄소년단', '인디아블로그' 등의 연출가 박선희를 비롯해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인 송용진, 안유진, 박한근, 정연, 박동욱, 전석호 등이 출연한다. 배우들은 모교에서 탄생한 새로운 뮤지컬을 소개하기 위해 대본과 음악을 확인하기도 전에 참여를 승낙했다고.
뮤지컬 '차가운심장'은 클래식부터 락뮤직을 망라하는 총 21곡의 넘버에 재즈, 왈츠, 현대무용이 가미된 작품이다. 또한 환상적인 분위기의 전나무숲, 화려한 유리공장과 카지노에서부터 폭발이 난무하는 전쟁장면까지 다채로운 배경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과 조명의 효과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뮤지컬 '차가운심장' 은 12월 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소월아트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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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2019.11.19 / 조회 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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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 낭독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무대 컴백
8대 마리아로 활약…"설레는 마음으로 준비"
7월 28~8월 5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공연 모습(사진=HJ컬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는 소냐가 낭독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다. 오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펼쳐진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내용이다. 누적공연 890회, 누적 관객수 35만명에 달하는 작품으로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에 오른바 있다. 또한 2006년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등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6년 드라마, 음악, 무대, 의상 등을 모두 새롭게 구성해 선보였다. 8대 마리아인 소냐는 2008년 처음 무대에 오른 뒤 2016년 두 시즌 무대에 올랐다. 그간 뮤지컬 ‘렌트’ ‘지킬 앤 하이드’ ‘카르멘’ ‘영웅’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던 소냐는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인 ‘마리아 마리아’로 무대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며 “낭독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들과 가까이서 소통 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낭독뮤지컬은 대극장 공연의 감동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배우의 호흡과 연기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리아 마리아’의 대표곡인 ‘나의 남자’ ‘당신이었군요’ ‘사슬에서 벗어나’ 등을 들려준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20 / 조회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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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리아 마리아'를 만난다…'HJ 낭독뮤지컬 시리즈'
'파리넬리' '살리에르' 등 연이어 선보여
7월 28~8월 5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새로운 모습의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공연 제작사 HJ컬처는 ‘낭독뮤지컬 시리즈’의 첫 번째로 ‘마리아 마리아’를 선보인다. ‘낭독뮤지컬 시리즈’는 기존 공연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와 새로운 넘버들을 들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대극장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파리넬리’ ‘살리에르’와 동화 같은 소설 ‘어린왕자’를 만나볼 수 있다. ‘마리아 마리아’는 누적공연 890회, 누적 관객수 35만명을 기록한 창작 뮤지컬이다. 제 10회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했고 2006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2016년 드라마·음악·무대·의상 등을 새롭게 구성해 선보이며 주목받기도 했다. 성경 속 예수와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 자유를 꿈꾸며 성전노예 생활을 하는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진정한 믿음과 사랑을 깨닫는 내용이다. 마리아의 굴곡 있는 일생을 아름다운 음악에 담아 펼쳐낸다. ‘마리아’ 역에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무장한 ‘8대 마리아’ 소냐가 다시 돌아온다. 또한 ‘올슉업’, ‘사의찬미’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낸 안유진이 새롭게 합류했다. 고난이도의 넘버로 유명한 ‘예수’ 역에는 지난 시즌 새롭게 합류해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인 허규가 캐스팅됐다. 특히 이번 낭독뮤지컬에서는 두 명의 배우와 두 명의 코러스, 한 대의 피아노가 무대를 채운다.‘HJ 낭독뮤지컬 시리즈’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펼쳐친다.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마리아 마리아’를 시작으로 8월 11일~19일 ‘파리넬리’, 8월 25일~9월 2일 ‘살리에르’, 9월 8일~16일 ‘어린왕자’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28 / 조회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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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창작진, ‘포’ 애호가 만난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의 창작진이 관객과 만나 ‘포’를 이야기한다.5일, ‘에드거 앨런 포’의 제작사 쇼미디어그룹은 오는 7일 박영성 프로듀서, 노우성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과 일부 관객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소는 비공개로 참석자에 한해 개별 연락한다. 뮤지컬에 애정을 보여준 관객과 창작진이 직접 만나 90여 분간 작품을 놓고 대화한다. 제작사는 창작진과 관객이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거 앨런 포’는 내달 4일까지 서울 신사동에 있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비운의 천재 작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다룬다. 배우 김수용, 정동하, 윤형렬, 그룹 BTOB의 이창섭이 ‘에드거 앨런 포’ 역을 맡았다. 포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악한 목사 ‘그리스월드’에 배우 최수형, 에녹, 정상윤, 백형훈가 출연한다. 포의 영원한 첫사랑이자 구원자 엘마이라에 배우 안유진, 최우리, 나하나, 포의 아내이자 일찍 생을 마감하는 비련의 여인 버지니아에 배우 김사라가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1.05 / 조회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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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2년 연속 뮤지컬 ‘올슉업’ 여주인공 꿰찼다
지난해 이어 뮤지컬 ‘올슉업’ 연속 캐스팅
엘비스에 빠지는 당찬 여인 ‘나탈리’ 역할
내년 2월11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뮤지컬 ‘올슉업’으로 2년 연속 관객과 만나는 배우 박정아(사진=킹앤아이컴퍼니).[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박정아가 2년 연속 캐스팅 된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의 첫 공연을 통해 화려하게 컴백했다.지난 2007년 초연 이후 여주인공 나탈리 역으로 연속 캐스팅 된 박정아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공연에서 사랑스러운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올슉업’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들로 채워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미래의 슈퍼스타를 꿈꾸는 청년 엘비스가 한 마을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엘비스에게 빠지는 여인 나탈리 역을 맡았다. 엘비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남장도 마다하지 않는 당찬 여인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주인공을 맡은 박정아는 한층 더 파워풀한 가창력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무대를 장악했다. KBS2 일일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에 출연 중인 박정아는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는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슉업’은 2018년 2월 11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1.29 / 조회 2,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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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에드거 앨런 포' 출연 확정 "새로운 도전"
'꽃보다 남자' '나폴레옹' 이어 뮤지컬 활약
제작사 "질 높은 공연 위한 안정적 캐스팅 중요"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이창섭(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가 그룹 비투비 멤버 이창섭의 추가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제작사 쇼미디어그룹이 23일 밝혔다.이창섭은 김수용·정동하·윤형렬과 함께 주인공 에드거 앨런 포를 연기한다. 가수로 데뷔한 이창섭은 최근 뮤지컬 ‘나폴레옹’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하고 비투비의 정규앨범 ‘브라더 액트’로 활동하는 등 뮤지컬배우와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쇼미디어그룹은 이창섭의 추가 캐스팅에 대해 “질 높은 공연을 위한 안정적인 캐스팅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감정을 담은 ‘에드거 앨런 포’의 음악은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로 캐스팅을 확정했다는 것이다.이창섭은 “‘에드거 앨런 포’는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 대본을 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좋은 음악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젊은 피의 에드거 앨런 포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에드거 앨런 포’는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등으로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 스릴러·추리·공포 장르의 창시자인 에드거 앨런 포를 다루는 작품이다. 2016년 초연 이후 1년 4개월 만의 재공연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오는 11월 17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오는 31일부터 인터파크, 예스24, 하나티켓, 티켓링크 등을 통해 2차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10.23 / 조회 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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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무대 선다
3차 라인업 공개…김동완도 출연
총 120여명 배우 '역대급 규모'
내달 9·10일 한강 난지공원 개최뮤지컬배우 옥주현(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출연한다.옥주현은 7일 공개된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 3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옥주현 외에도 이정열·김동완·함연지 등이 출연을 결정했다.‘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는 가을 도심 속 뮤지컬 축제로 오는 9월 9일과 10일 이틀간 한강 난지공원 젊음의 광장과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지난달 21일 2차 라인업까지 80여명의 배우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번 3차 라인업에는 이들 배우 외에도 이영미·김종구·최유하·오종혁·린아·주민진·정원영·문장원·윤나무·성민·박란주 등 많은 뮤지컬배우의 출연이 확정됐다. 총 120여명의 배우들이 페스티벌을 장식할 예정이다.올해 처음 열리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일반 티켓을 판매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8.07 / 조회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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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마친 빅스 켄 "뮤지컬배우로 더 노력·발전할 것"
13일 공연으로 마지막 무대 마쳐
주인공 햄릿 역으로 폭넓은 감정 소화그룹 빅스 멤버 켄이 출연한 뮤지컬 ‘햄릿’의 한 장면(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그룹 빅스 멤버 켄이 뮤지컬 ‘햄릿’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켄은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햄릿’의 마지막 무대에 섰다. 켄은 “벌써 마지막 공연이라니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햄릿’을 하면서 좋은 호흡으로 함께 힘써준 음향·의상·무대·조명·분장 등 모든 스태프와 배우, 관객에게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켄은 “작품은 하는 동안 많은 분이 힘내라는 응원해줄 때 정말로 힘이 나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면서 “여러 감정으로 노래하는 햄릿을 만들어줘 감사하며 뮤지컬배우로서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켄이 되겠다”고 덧붙였다.켄은 뮤지컬 ‘체스’ ‘신데렐라’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 등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서의 활약을 이어왔다. ‘햄릿’에서는 주인공 햄릿 역을 맡았다. 햄릿의 폭 넓은 감정선과 폭발하는 감정을 진정성 있는 연기와 노래로 소화해 ‘켄릿’이라는 애칭을 얻었다.켄 외에도 이지훈, 비투비 서은광, B1A4 신우가 햄릿 역을 맡았다. ‘햄릿’의 서울 공연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7.14 / 조회 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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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18일부터 공연 재개…추후 입장 발표
공식 홈페이지 통해 공연 재개 전해
제작사 대표 공식입장 발표 예정뮤지컬 '햄릿'의 한 장면(사진=더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작사와 스태프의 갈등으로 공연을 두 차례 중단했던 뮤지컬 '햄릿'이 18일부터 공연을 재개했다.공연업계에 따르면 '햄릿'은 18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예정된 낮 공연을 그대로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에 있는 저녁 공연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제작사 더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5일, 17일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취소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일 공연을 포함해 남은 공연 기간 동안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게 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번 공연 취소에 대한 공식입장도 조만간 밝힐 예정이다. 더길 관계자는 "공연 취소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제작사 대표가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식입장 발표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햄릿'은 지난 15일 무대 조명 등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스태프와 배우들의 임금체불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더길 측은 임금체불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그러나 17일 공연 취소와 관련해 제작사 대표가 스태프와의 문제가 있음을 시인함으로써 임금체불설이 신빙성을 얻게 됐다. 공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햄릿’은 임금이 제때 지불되지 않는 일이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햄릿’의 공연 취소 사태를 놓고 공연계 고질병인 ‘돌려막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뮤지컬 ‘햄릿’은 EMK뮤지컬컴퍼니로부터 저작권을 인도 받은 더길에서 제작한 라이선스뮤지컬로 지난달 19일 개막했다. 더길은 콘서트를 주로 제작해온 업체로 뮤지컬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햄릿’은 오는 7월 23일까지 공연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공연이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18 / 조회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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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정선아…150명 뮤지컬배우, 한 무대에 오른다.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연서 개최
안재욱·최현주·오만석·김신의 등 총출동[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배우 150여명이 꾸미는 ‘2017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가 오는 9월 9~10일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린다.신성우, 유준상, 김법래, 안재욱, 이건명, 오만석, 엄기준, 윤형렬, 김소현, 최현주, 정선아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이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라 있다. 예술감독엔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한 이성준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축제 측은 “야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뮤지컬 축제”라며 “작년부터 출연진 섭외와 음악 등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1차 티켓은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4 / 조회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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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화, '햄릿' 오필리어 대타서 주역 꿰찼다
2011년 이후 재회 시너지 주목
“비극 속 여운 전하겠다” 소감
7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배우 이정화(사진=The Gil Media).[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년 만에 작품과 다시 만나게 되니 그 때의 초심, 간절함, 열정 등 당시 마음가짐이 떠올라서 좋다.”배우 이정화가 뮤지컬 ‘햄릿’에서 비운의 여인 ‘오필리어’ 역으로 20일 첫 공연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정화는 지난 2011년 같은 뮤지컬에서 앙상블 배우와 몇 회의 오필리어 얼터(대타)로 무대에 선 적이 있지만 ‘오필리어’를 제대로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정화는 “6년 전에는 앙상블 배우였고 오필리어 얼터로 무대에 선 것은 단 몇 회 뿐이었다”며 “이번에 온전히 오필리어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돼 감사하고 그동안 꾸준히 달려왔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이어 “당시와 비교하면 오필리어에 접근하는 방법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땐 오필리어 정서를 중심에 뒀다면 지금은 환경과 관계들에서부터 오필리어를 만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올라와서 한 첫 작품이었고 돈주고 할 수 없는 경험들로 큰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 때의 초심, 간절함, 열정 등 당시 마음가짐이 떠올라서 좋다”고 덧붙였다.이정화가 맡은 ‘오필리어’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햄릿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연인 햄릿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충격에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 비운의 여인이다. 햄릿을 향한 열렬한 사랑과 아버지를 잃은 비통함을 절절히 표현해 이정화표 스타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그는 “외롭고 괴로운 햄릿에게도 끝까지 믿어주고 사랑해 준 오필리어가 있었다. 컴컴한 비극 속에서도 여운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달라”고 각오를 전했다.한편 이정화는 ‘삼총사’, ‘투란도트’, ‘머더발라드’, ‘고래고래’, ‘체스’, ‘아이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맹활약했다. 2007년 한국에서의 초연 이후 2008년과 2011년에 걸쳐 선보인 뮤지컬 ‘햄릿’과 6년 만에 재회했다. 뮤지컬 ‘햄릿’은 오는 7월 23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햄릿’ 역에는 이지훈·신우(B1A4)·서은광(BTOB)이 번갈아 연기한다. ‘오필리어’ 역에는 이정화·최서연, ‘클라우디우스’ 역에는 민영기·김준현이 맡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21 / 조회 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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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기·에녹 '햄릿' 출연…클라우디스·레어티스 역
6년 만에 재공연하는 체코 뮤지컬
죄책감·복수심등 복잡한 감정 연기
19일 디큐브아트센터 개막…7월 23일까지뮤지컬 ‘햄릿’에서 클라우디스 역을 맡은 배우 민영기(왼쪽), 레어티스 역을 맡은 배우 에녹(사진=더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민영기, 에녹이 오는 1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햄릿’으로 관객과 만난다.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달리 주인공 햄릿을 남성적이고 반항적인 인물로 그린 작품이다.민영기와 에녹은 각각 클라우디스와 레어티스 역으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클라우디스는 형인 왕을 독살해 왕비 거투르트와 재혼한 햄릿의 숙부다. 민영기는 분노·두려움·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상태를 보여줄 예정이다.에녹이 연기하는 레어티스는 햄릿의 연인 오필리어의 오빠다. 왕자의 신분으로 모든 걸 쉽게 가질 수 있었던 햄릿에 대한 질투심을 갖고 있는 레어티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여동생을 실연의 아픔으로 목숨을 잃게 만든 그에게 복수심으로 결투를 청한다.민영기는 1998년부터 뮤지컬배우로 활동해 ‘그날들’ ‘모차르트!’ ‘레베카’ ‘영웅’ ‘엘리자벳’ ‘지킬 앤 하이드’ 등에 출연했다. 최근 MBC ‘복면가왕’에서 ‘낙하산맨’으로 노래 실력을 뽐내 주목을 받았다. 에녹은 뮤지컬 ‘쓰릴 미’ ‘브로드웨이 42번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팬텀’ ‘보니 앤 클라이드’ ‘로미오 앤 줄리엣’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이번에 공연하는 ‘햄릿’은 체코 뮤지컬로 6년 만의 재공연이다. 민영기·에녹 외에도 김준현·김승대·전수미 등이 출연한다. 주인공 햄릿은 배우 이지훈과 아이돌 그룹 멤버인 B1A4 신우·비투비 서은광·빅스 켄 등이 맡는다. 뮤지컬 ‘햄릿’은 오는 7월 23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19 / 조회 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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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연기돌 '빅스 켄', 햄릿 된다
셰익스피어 명작으로 화려한 귀환
19일 개막하는 뮤지컬 ‘햄릿’ 합류
이지훈·신우·서은광 라인업 구축뮤지컬 ‘햄릿’에 합류하는 빅스 ‘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만능 연기돌’로 불리는 빅스(VIXX) 켄이 뮤지컬 ‘햄릿’에 합류한다. 뮤지컬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과 ‘신데렐라’, ‘체스’ 등으로 연기력과 가창력을 검증 받은 켄은 빅스의 컴백과 함께 ‘햄릿’에 캐스팅됐다.켄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중에서도 수 많은 남자 배우들이 꼭 한 번은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햄릿 역을 배우 이지훈, 신우, 서은광과 함께 맡게 됐다. 최근 빅스 5주년을 맞아 콘서트와 앨범, 전시회까지대대적인 컴백 소식을 알리며 가수이자 뮤지컬배우로서 바쁜 활동을 예고한 켄은 “다양한 감정 변화를 표현해내야 하는 역할인 만큼 내면 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미국의 유명 연출가인 로버트 요한슨, 체코 국민 아티스트 야넥 레덱츠키, 브로드웨이 최고의 안무가 제이미 맥다이넬이 참여하며 원작의 깊이를 살리는 동시에 최강의 조합으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배우 민영기, 김준현, 이정화, 안유진 등의 실력파 배우들도 함께 한다.뮤지컬 ‘햄릿’은 오는 5월 1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5월 18일 오후 2시에 하나티켓과 인터파크를 통해 2차 티켓을 오픈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9 / 조회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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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예매처 순위 1위 등극
뮤지컬 ‘햄릿’이 지난 11일 1차 티켓 오픈과 동시에 뮤지컬 랭킹 1위에 등극했다. 뮤지컬 ‘햄릿’은 하나티켓과 인터파크티켓에서 통합랭킹 1위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뮤지컬 ‘햄릿’은 앞서 진행된 캐스팅 발표에서 이지훈, 서은광, 이정화, 민영기, 전수미 등 뮤지컬 배우들과 신세대 아이콘들의 조합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6년 만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리며 한국 상륙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셰익스피어어의 희극을 원작으로 하며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 세계적인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의 참여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햄릿’은 5월 19일부터 7월 23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주)더길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4.13 / 조회 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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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레어티스 役에 에녹 "배우로서 욕심 났다"
6년 만에 돌아온 햄릿·뜨거운 결투 기대
체코 뮤지컬 묘미…화려한 캐스팅 눈길
다음달 19일 디큐브아트센터서 막 올라뮤지컬 ‘햄릿’에서 레어티스 역을 맡은 배우 에녹(사진=더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데뷔 10년차 뮤지컬배우 에녹이 10돌을 맞은 작품 ‘햄릿’에서 ‘레어티스’ 역으로 출연한다. 뮤지컬 ‘햄릿’은 웨스트앤드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익숙했던 2007년 국내 시장에 체코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수작이다. 이후 ‘삼총사’, ‘잭더리퍼’까지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에녹이 맡은 ‘레어티스’는 덴마크 재상 ‘폴로니우스’의 아들이다. 여동생 ‘오필리어’에게 다정다감한 오빠이지만 햄릿에게 아버지가 살해 당하고 그와 연인이었던 동생 ‘오필리어’가 그로부터 버림받은 충격으로 목숨을 잃게 되자, 독살 음모를 꾸미고 햄릿과 결투를 펼치는 복수의 캐릭터다.에녹은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이후 오랜만에 화려한 검술 장면을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캐릭터 자체도 매력이 넘치지만 높은 음역대의 넘버와 강한 액션들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배우로서 욕심나는 부분도 많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날카로운 눈빛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 에녹은 대극장과 소극장,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중이다. 지난 6일 10주년 뮤지컬 ‘쓰릴 미’의 ‘그’ 역으로 정동화 페어와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했다.한편 뮤지컬 ‘햄릿’은 5월 19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에녹을 비롯해 이지훈, 신우(B1A4), 서은광(BTOB), 이정화, 최서연, 민영기, 김준현, 김승대 등이 출연한다. 티켓예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와 하나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4.11 / 조회 2,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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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연극 '인간' 5일 폐막
인류의 존재 가치 다룬 2인극
성별·연령 관계없이 고른 관객층 보여
폐막 앞두고 '굿바이 할인' 이벤트 진행연극 ‘인간’의 출연 배우들(사진=그룹에이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을 무대로 옮긴 연극 ‘인간’이 오는 5일 폐막한다.지난해 12월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 빈틈없는 연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작품은 유리 감옥에 갇힌 라울과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재판을 연다는 내용의 2인극이다. 인류의 존재 가치에 대한 토론으로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다양한 관객이 공연을 즐겼다. 예매처인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성별 예매 비율은 남성 38%, 여성 62%로 타 공연에 비해 남성의 예매율이 월등히 높았다. 연령별 예매 비율도 20대 34%, 30대 35%, 40대 18%, 50대 8%로 고르게 분포했다.제작사 그룹에이트는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작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도서를 원작으로 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 적합하다는 점, 그리고 직장인의 문화 회식으로 인기를 끈 일명 ‘영란 티켓’이 구매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베테랑 연극배우와 무대 경험이 전무한 배우의 조화도 인상적이었다. 데뷔 20년 만에 연극 작품에 도전한 박광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뜨거운 박수를 받고 싶다. 그동안 마주했던 수많은 관객,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했던 배우, 무대 뒤에서 최선을 다했던 스태프 모두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폐막을 앞두고 4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굿바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일부터 폐막일인 5일까지 3일간 전 배우의 마지막 공연이 이어진다. 라울 역에 고명환·오용·박광현·전병욱, 사만타 역에 안유진·김나미·스테파니가 출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3.02 / 조회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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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김승대 등 뉴캐스트 합류한 뮤지컬 ‘오!캐롤’ 2월 개막
뮤지컬 ‘오!캐롤’이 오는 2월 28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로 새롭게 옮겨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최정원을 비롯해 김승대, 조휘, 최우리, 린지 등 뉴캐스트가 합류했다. 뮤지컬 ‘오!캐롤’ 초연의 흥행을 이끈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등 기존의 배우들도 그대로 출연해 뉴캐스트와 호흡을 맞춘다. 배우 최정원은 ‘에스더’ 역으로 무대에 올라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김승대와 조휘는 천재 작곡가 ‘게이브’ 역으로 캐스팅됐다. 배우 최정원은 “이번 작품을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꼭 보고 싶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으로 이루어진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2016년 11월 국내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인 중장년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뮤지컬 ‘오!캐롤’의 디큐브아트센터 공연은 오는 2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제공_쇼미디어그룹?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2 / 조회 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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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리뷰 : 솔깃한 공연] 인간을 키워본다면? 연극 ‘인간’을 보고
연극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처음 시도한 희곡 ‘인간’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희곡의 일반적인 형식을 따르지 않고 소설과 희곡의 경계를 넘나든다. 희곡 ‘인간’은 2004년 국내 출간 당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작품은 같은 해 프랑스에서 처음 연극화됐다. 이후 2010년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공연됐다. 연극 ‘인간’은 최후의 인간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보여주는 2인극이다. 영문도 모른 채 유리 감옥에 갇힌 두 남녀가 서로를 경계하며 짐승의 울부짖음을 주고받다가 같은 언어를 쓰는 것을 알게 된다.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그들은 긴 토론 끝에 자신들이 외계인에게 납치돼 우주 한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들이 인류 최후의 한 남자와 여자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상황에 서서히 지쳐 정체 모를 집단을 비난하기도 하고, 자멸하려고도 하고, 종교로 합리화하기도 한다. 그들은 결국엔 인류의 ‘번식’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이번 연극 ‘인간’ 에서는 ‘라울’ 역에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이 출연한다. ‘사만타’ 역은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가 맡았다. 연극 무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우와 연극 무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배우가 호흡하는 점이 신선하다. 프랑스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관점으로 인간 바라보기’희곡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의 첫 희곡 작품이다. 그는 ‘개미’, ‘나무’, ‘신’, ‘제3인류’ 등 교보문고에서 발표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작품이 판매된 소설가’다. 베르나르의 작품은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와 각도로 현실을 살펴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개미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 그의 전작 ‘개미’가 있다. 소설 ‘개미’는 300만 년 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오만함을 1억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아남아온 개미들의 눈에 빗대 경고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개미’나 ‘타나토노트’ 등 전작들에서 제시한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작가가 제시한 관점으로 관객들은 무대에서 ‘라울’과 ‘사만타’의 갈등, 화해, 재판을 본다. 작품은 이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 체계 등에 관한 포괄적인 인간 탐구를 시도한다. 무대에서 다투고 화해하고 결국엔 인간이라는 존재의 존속을 위해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란 과연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 존재인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360도 관람이 가능한 독특한 무대 구조연극 ‘인간’의 무대감독은 “유리 감옥에 갇힌 두 주인공을 직접 관찰하는 시선을 형성하기 위해 객석을 마주 보는 형태로 배치했다”고 전했다. 무대는 단순히 공연을 보는 일반적 형태의 관람이 아니라 객석끼리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돼 독특함을 더한다. 그로 인해 관객들은 두 배우의 움직임을 더욱 현장감 있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무대 전면에 LED 조명을 사용해 유리 감옥의 느낌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냈다. 재판 장면에서는 관객이 배심원의 입장이 되어 라울과 사만타가 관객들을 보며 각자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판에 참여하는 느낌도 든다. 연출의 감각으로 재탄생한 연극 ‘인간’문삼화 연출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원작 희곡을 어떻게 연출했는지가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소설과 희곡의 경계가 모호한 원작의 특징 때문에 최대한 구어체로 대사가 수정됐다. 문삼화 연출은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말이 나오는데, 작품의 핵심이 관통성을 갖춘다. 인간이 무엇이며, 인간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느냐는 주제가 관통한다”고 밝혔다. 문삼화 연출은 “‘썰을 푼다’는 게, 한국인과 잘 안 맞아서 그 부분을 쳐내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재판 장면이 힘들었다”며 “너무나 한국적이지 않았지만, 재판 장면이야 말로 이 작품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사만타’와 ‘라울’은 ‘인류는 이 우주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한다. 한국 관객의 정서에 재판 장면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문삼화 연출은 ‘사만타’와 ‘라울’의 주장 하나하나가 관객들의 귀에 들어오도록 긴장감 있는 전개를 이끌어 냈다. 그들의 재판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인간은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만타’의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인간은 없어져야 마땅하다’는 ‘라울’의 주장에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 이 점이 관객들이 연극 ‘인간’을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제공_그룹에이트 문소현 관객리뷰가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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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쾌남 반전, 뮤지컬 ‘오!캐롤’ 정상윤
진실, 진중, 진지. 뮤지컬배우 정상윤을 말할 때 따라오는 대표적인 수식어다. 최근에만 해도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 ‘살리에르’ 등 진지하고 심각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그런 그가 요즘 유쾌하고 발랄한 쾌남 캐릭터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지인들이 작품을 보고 ‘정상윤에게 이런 면이?’라는 놀라움을 갖게 되는 작품, 뮤지컬 ‘오!캐롤’의 ‘델’ 역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정상윤이 맡은 ‘델’은 최고의 스타를 꿈꾸는 리조트의 가수이자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바람둥이다. 정상윤표 ‘델’과 그의 연기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뮤지컬 ‘오!캐롤’, 공연하는 자신도 힐링되는 작품 정상윤은 뮤지컬 ‘오!캐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신적 리프레쉬와 힐링을 꼽았다. 그는 “뮤지컬 ‘오!캐롤’을 지난 연말 시작했는데, 연말맞이 겸 리프레쉬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 전에 했던 뮤지컬 ‘고래고래’도 즐거운 작품이기는 하지만 청춘들의 아픔과 상처를 담은 작품이었고,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나 ‘살리에르’ 같은 작품은 정서적으로 힘든 작품이었다. 저도 정신적으로 리프레쉬할 수 있고 관객들도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또 요즘엔 워낙 무겁고 심각한 작품이 많아서 뮤지컬 ‘오!캐롤’처럼 즐거운 작품이 몇 없다. 그 점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 정서적으로 편하고 밝다. 저의 기질과 성격이 작품과 많이 닮았다. 긍정적이고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이다. 어두운 작품을 할 때는 그 캐릭터가 일상에서도 묻어나니까 갭이 생기는데, 지금이 오히려 갭은 없는 것 같다”며 “작품을 보는 관객뿐 아니라 연기하는 나도 힐링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정상윤표 ‘델’, 뻔뻔함 속에 깔린 진정성 정상윤은 ‘델’ 역을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소화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진정성과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뻔뻔하고 밝은 캐릭터일수록 진정성이 있어야되는 것 같다. 더 사랑스럽게, 밉지 않은 얄미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연습 때 고민을 많이 한다. 캐릭터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윤만의 ‘델’에 대해 “약간의 느끼함과 예상치 못한 긍정의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다. 순수함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악역 아닌 악역인 캐릭터지만 그렇기에 더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말했다. 정상윤표 캐릭터, 맥락 있는 애드립 그 고민의 결과는 애드립에서도 표현됐다. 정상윤은 “공연 때 애드립을 거의 안 한다. 그런데 공연 스타일 상 필요한 것들에서는 한다. 그 애드립도 사실 연습과정에서 만들어 나가는 거라 완벽한 ‘애드립’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작품은 현재와 시대,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연습과정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드립이라고 해서 아무말이나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에 맞다는 판단이 들면 넣는다. 예를 들어 ‘델’이 휘파람을 못 부는 애드립이 작 중에 있는데, 이는 허세가 있지만 허당끼가 있는 ‘델’의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60년대 화려한 리조트여서 의상도 화려한데, 팬티가 호랑이 팬티다. 호랑이 팬티를 입었으니 ‘어흥’ 이런 애드립도 맥락상 들어맞기 때문에 한다”고 말했다. 정상윤은 “최근 공연에서 가장 재밌었던 애드립은 이유리 배우와의 씬에서 나왔다. 이유리 배우가 분한 ‘로이스’ 캐릭터와 ‘델’이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화내는 ‘로이스’에게 ‘너 무섭다. 화내지 말라. ‘악녀’같다’고 애드립을 쳤다. ‘국민악녀’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유리 배우도 웃고 관객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그만의 ‘맥락 있는 애드립’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데뷔 12년차, ‘나이 먹음’의 미학 정상윤은 2006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12년차 배우다. 무대에 있는 것이 즐겁고 일상보다 무대가 더 편할 때도 있다는 그는 뮤지컬 ‘오!캐롤’에서 함께하고 있는 배우 남경주를 보며 “연륜을 가장 본받고 싶다”며 “남경주 배우의 꾸준한 자기관리, 꾸준한 무대활동이 너무나 대단하다. 그분이 가진 젊음, 에너지, 열정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윤 배우도 계속 발전하는 배우라는 평이 늘 따라다닌다’는 말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니까 저도 모르게 발전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저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가고, 더 깊이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윤의 2017년, 여전히 바쁠 예정 정상윤은 2017년 계획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일까, 나에게 더 맞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작품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그에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묻자 그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상윤은 “공연은 관객과 함께 만드는 것이니까 관객들을 생각했을 때 ‘재밌겠다, 남는 것이 있겠다’하는 작품을 고른다. 장르가 뮤지컬이니까 음악적인 요소도 생각하긴 하지만 1순위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정상윤은 2017년도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다음 작품에 대해 그는 “즐거운 작품을 했으니 또 무거운 작품을 할 것 같다. (웃음) 무거운 것 3번 하면 밝은 것 1번 정도 하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을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상윤은 팬들에게 “오랫동안 무대에 있었는데 잊지 않고 보러 와주시고 같이 공연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로 좋은 공연 같이 많이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 너무 재밌다.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난 12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는 배우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뮤지컬배우 정상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행보도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 해석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뮤지컬배우 정상윤이 출연하는 뮤지컬 ‘오!캐롤’은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주)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10 / 조회 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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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리 상자에 갇힌 ‘한낱’ 인간들, 연극 ‘인간’
유리 상자에 갇힌 남녀. 거기엔 지급되는 먹이와 물이 있고, 운동을 위한 쳇바퀴가 있다. 생존 조건은 충분하지만 갇힌 채 사육되는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이 난다. 연극 ‘인간’은 첫 시작부터 거대한 유리상자 안에 주인공 남녀를 가둠으로써, 인간은 존엄해야 한다는 인식에 칼끝을 겨눈다. 객석 위에서 내려다본 그들은 흡사 사육장의 토끼 같기도, 쳇바퀴를 돌리는 햄스터나 꾸물대는 벌레 같기도 하다. 허세와 권위가 벗겨지고 권능과 자본을 약탈당한 존재, ‘한낱’ 인간의 모습이다. 그 동안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며 자연 위에 군림해 온 인류 문명을 반성적 시각에서 비판한 소설과 영화들은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신과 우주를 향한 독특한 세계관과 기발한 상상력이 주목받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연극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유일한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2010년 충무아트홀에서 초연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6년 만에 문삼화 연출의 손을 거쳐 한국 상황과 정서에 맞게 원작이 일부 각색됐다. 인간 이성을 파괴하는 새 질서, ‘인간 길들이기’ 라울은 화장품 회사에서 동물 실험으로 인체안전성을 연구해 온 과학자다. 그는 거대한 유리상자에 갇힌 현재의 상황을 이성적 논리와 지성을 동원해 최대한 이해하려 한다. 결국 자신이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되는 서바이벌 생존 프로그램의 출연자일 것이라 판단 내린 라울. 함께 갇힌 서커스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 또한 그의 말에 따라 대중을 향한 우스꽝스러운 자기 어필을 시도한다. 화려한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만타의 유쾌한 꿈은 바닥을 흐르는 전기 충격과 함께 산산이 깨진다. 누군가에 의해 원치 않는 모습에는 가학이, 원하는 모습에는 먹이와 부상이 주어지는 유리 상자 속 질서는 갇힌 인간을 철저히 길들여간다. 남녀는 생존을 위해 인간의 이성을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필사적으로 습득한다. 먹이를 얻기 위해 사이좋은 척 연기를 하거나, 가까스로 얻은 식량을 두고 먹이 다툼을 벌인다. 지구에서 동물을 학대해 온 두 남녀가 지구 밖에서 외계인의 가학적 취미 대상이 된다는 설정. 여기에는 그간 반전 질서를 구축해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해 온 작가 특유의 시선이 잘 녹아 있다. ‘인간’에 의한 ‘인류 재판’, 그 모순의 무딘 칼날 연극 ‘인간’이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인류라는 종족의 보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인류 재판’ 장면에서 가장 또렷이 드러난다. 라울과 사만다는 스스로 변호사와 검사, 증인과 판사가 되어가며 인류의 죄악을 폭로하거나, 그 존속 가치를 열변한다. 라울은 지구가 이렇게 파괴된 것이 인류의 책임이라 지적하며 폭력과 침략의 인류 역사, 인간의 악랄한 범죄 행태를 그 근거로 삼는다. 한편, 사만타는 인류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정의의 편에 서고자 했던 선한 인물들을 예로 들어 인류가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또한, 인간이 추구하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타인을 사랑하며 유머를 나눌 줄 아는 고차원적인 특성을 통해 인류의 보존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인간’에 의한 ‘인류 재판’이라는 점은 그 자체로 모순을 가진다. 용의자가 스스로를 변호하거나 심판할 수 없기에 애초에 그들의 논쟁 또한 무의미하다. 그러나 인간이 스스로의 목에 겨누는 이 무딘 칼날이야말로 인간성(humanity)에 대한 관용과 애정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식을 보여준다. 라울과 사만타가 논쟁 끝에 “감히 우리가 같은 종족을 심판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었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인간만이 가진 차별적인 특성을 발견한다. 결국 인간은 이렇듯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깊이 성찰하며, 잘못을 뉘우칠 줄 아는 ‘반성적 존재’라는 것이다. 미래적인 아담과 이브가 펼치는 2인극의 묘미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2인극의 묘미를 잘 살린 전개를 보여준다. 무대의 별다른 전환 없이도 처음 보는 남녀가 알 수 없는 한 공간에 갑자기 갇히게 되었다는 설정 자체가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흰 가운을 걸친 남자와,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의 여자는 등장부터 그들의 정체에 주목하게 만든다. 그들이 서로의 수상한 정체를 탐색해나가는 동시에 관객 역시 그들의 정체를 하나둘씩 파악하게 된다. 갇힌 상황에 대한 그들의 엉뚱한 추리 역시 그 어떤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라울과 사만타는 최후의 인류이자 또 다른 인류 문명의 시작을 여는 유일무이한 남녀라는 점에서 성서 속 아담과 이브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들이 단순한 남과 여의 이끌림이 아닌, 서로에 대한 철저한 비난과 폭로로 관계를 시작한다는 것은 태초의 순수한 아담과 이브와는 대조적이다. 그들은 다른 동물을 희생시켜 인류 생존에 기여해 온 과학자(라울)나 다른 동물을 길들여 인간의 유희로 삼은 동물조련사(사만타)로 살아왔다는 정체성을 근거로 서로를 비난하고, 스스로의 치부를 까발린다. 계속되는 그들의 치열한 탐색과 논쟁이야말로 극 전개의 동력인 동시에, 관객에게 인간에 대한 풍자적 메시지를 날카롭게 감지하게 하는 장치로써 기능한다. 감시하는 객석, 가학적이거나 이입하는 이중 시선 연극 ‘인간’의 객석은 무대의 양방향에서 무대를 둘러싸는 듯한 형태를 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이 자연스레 노골적인 감시자의 그것이 되게끔 한다. 갇힌 두 사람이 객석을 향해 유리벽을 두드려대며 절박한 얼굴을 할 때마다 관객은 그들을 가둔 가해자의 시선을 함께 체험한다. 마치 자신의 아바타가 발버둥 치는 것을 조종석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기묘한 체험이다. 극의 초반 그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아닐 때 지켜보는 감각은 다소 유쾌하다. 그러나 나 또한 미래에 그들의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현실감이 점차 다가올 때 그들의 불안은 객석에까지 확장 전이된다. 인간이 핵무기로 지구를 폭발시켜 자멸한다는 것, 최후에 살아남은 인류가 외계인의 한낱 애완용 가축으로 사육당한다는 설정은 그다지 신선한 반전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극단적인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인류에 대한 그간의 오만한 착시들을 깨끗이 닦아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파슈미르 분쟁이라는 실제 사건에 근거한 보도 영상 역시 생생한 현실감으로 객석의 웃음기를 지운다. 최후의 인류가 쳇바퀴나 돌리며 먹이를 구걸해야 하는 처지라니. 그 가차 없는 대우에도 어느덧 객석은 웃을 수가 없게 된다. 연극 ‘인간’은 그간 당연하게 여겨 온 ‘군림하는 인간’의 지위를 철저히 나약한 ‘사육당하는 존재’로 역전시킴으로써 인류의 본질과 존재 이유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물론 날카로운 질문에 비해 ‘인간이 결국 반성적인 존재이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무른 결론은 끝내 인류의 이기적 자기애를 놓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가 사라진 이후 살아남은 최후의 인류를 개성적인 남녀 캐릭터로 재현했다는 점, 외계 존재가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려 한 점은 충분히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오만은 늘 파멸 직전에 찾아온다’는 스위스 철학자 카를 힐티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의 오만함이 불러올 끔찍한 미래를 마치 시뮬레이션해 보여주는 듯한 이 작품을 우리는 진정성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극의 마지막에서 라울과 사만타가 “대를 이어 인류를 구하자”, “우리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잘 해낼 것”이라고 말하는 막연한 낙관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관객은 그 안에서 충분히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진출처_(주)그룹에이트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29 / 조회 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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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음악 전문가들의 극찬 쏟아져
뮤지컬 ‘오! 캐롤’이 음악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오! 캐롤’은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의 음악들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오! 캐롤’을 관람한 라디오 PD, 작가, 평론가 등은 “작품은 닐 세다카의 명곡의 매력을 잘 살려낸 무대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KBS라디오 김지원의 옥탑방 정일서 PD’는 “닐 세다카의 친근한 노래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빠르고 마음은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CBS라디오 한동준의 FM POPS’의 김진성 작가는 “관객과 배우,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우리들의 노래이야기였다. 아바의 ‘맘마미아’, 김광석의 ‘그날들’이 있다면 닐 세다카는 ‘오! 캐롤’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 평론가 원용민은 “유쾌한 시국풍자가 가득한 주크박스 가족 뮤지컬이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요즘같이 우울한 시기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부모님과 행복한 추억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오! 캐롤’ 출연진은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정상윤, 서경수 등이다. 작품은 1960년대 미국 휴양지의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뮤지컬 ‘오! 캐롤’은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클립서비스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29 / 조회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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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9천원 영란티켓 내놨다...연극 '인간' 17일 개막
미리 알고 가면 좋은 ‘관람 포인트’
티켓 5만원→4만9000원 싸게 판매
오용·박광현·스테파니 호흡 맞춰
내년 3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공연연극 ‘인간’ 연습실에서 스테파니가 열연 중이다(사진=그룹에이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프랑스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인간’이 17일 개막을 앞두고 일명 ‘영란티켓’을 판매 중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지난 9월 28일 전면 시행에 들어가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가격의 소위 ‘김영란 티켓’을 내놔 연말 관객 모시기에 나선 셈이다. 원래 보통 연극 티켓 값은 5만원선. 제작사는 1000원을 내린 4만9000원에 티켓을 선보여 연말 선물이나 문화 회식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연극 ‘인간’은 인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으로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2010년 초연 뒤 6년만에 돌아오는 연극 ‘인간’은 초연 멤버인 전병욱이 유일하게 라울 역으로 재연에 합류할 뿐 좀처럼 연극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이 출동한다. 라울 역에는 고명환·오용·박광현·전병욱이, 조련사 사만타 역에는 안유진·김나미·스테파니가 캐스팅돼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예정이다.관람 포인트는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배우들은 캐릭터를 위해 망가짐을 불사하고, ‘인류 재판’이라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또렷한 대사 처리와 극 전체 분위기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고민한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7인 7색 페어에 따라 달라지는 극 분위기와 배우 호흡도 볼거리다.독특한 구조의 객석 배치도 남다르다. 두 명의 남녀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 채 유리 감옥에 갇혔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하는 작품은 독특한 객석 구조 덕분에 두 배우의 움직임을 더욱 현장감 있게 관찰할 수 있다.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솔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 ‘인간’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 도서에서는 소설과 희곡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무대 위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가 어색하지 않도록 최대한 구어체로 수정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인간’은 17일 개막하며 2017년 3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2차 티켓 오픈은 22일에 진행한다. 1577-3363.연극 ‘인간’ 연습실에서 박광현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그룹에이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16 / 조회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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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스테파니 출연…베르베르 원작 연극 '인간'
佛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
인류 마지막 생존자 남녀의 모의재판
흡인력 2인극…새 각색 6년만에 무대
오용·고명환·전병욱·안유진 등 캐스팅
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막 올라오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 예정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원작 연극 ‘인간’ 출연진. 배우 박광현은 라울 역으로, 스테파니는 조련사 사만타 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프랑스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인간’(원제 Nos Amis les Humains)이 오는 17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연극 ‘인간’은 인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으로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2010년 초연 뒤 6년만에 돌아오는 연극 ‘인간’은 초연 멤버인 전병욱이 유일하게 라울 역으로 재연에 합류할 뿐 좀처럼 연극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이 출동한다. 라울 역에는 고명환·오용·박광현·전병욱이, 조련사 사만타 역에는 안유진·김나미·스테파니가 캐스팅돼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예정이다.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라울의 성격과 자유분방하고 다혈질적인 사만타의 개성이 부각돼야 하는 만큼 두 배우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상반된 사고방식을 가진 두 남녀가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충돌하는 모의재판 장면은 2인극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이번 공연은 ‘세자매’, ‘블랙버드’, ‘거미여인의 키스’ 등 섬세한 표현의 연출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문삼화 연출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았다. 각자 다른 매력으로 똘똘 뭉친 7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신선한 조합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베르베르의 작품 중 유일한 희곡 ‘인간’(원제 Nos Amis les Humains)은 2003년 10월 프랑스에서 발간되어 2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그후 연극으로 각색되어 2004년 9월 9일 프랑스 파리의 ‘코메디 바스티유’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어 스위스, 체코, 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서 공연됐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충무아트홀에서 아시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됐다. 초연당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 작품 특유의 유머를 살린 뛰어난 연출로 이목을 끌었다. 라울 역의 전병욱은 “새롭게 각색되었기 때문에 기존 관람했던 관객들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러닝타임은 100분이며 지루할 틈 없이 ‘인간’에 대해 설전을 벌일 예정이다.연극 ‘인간’ 포스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2.08 / 조회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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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닐 세다카의 러브송과 로맨틱한 휴양지의 만남, 뮤지컬 ‘오!캐롤’
촉촉한 남국의 바닷바람이 밀려오는 듯한 이국의 휴양지. 지은 지 꽤 된 듯한, 그래서 어딘가 더 친숙하고 정이 가는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유쾌하고도 로맨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물 간 클럽가수 출신 여주인과 전직 코미디언 출신의 MC가 능청을 떨며 쇼를 소개하면, 기다렸다는 듯 닐 세다카의 익숙하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쇼가 시작된다. 그러면 관객은 어느새 휴양지에 놀러 와 공연을 만끽하는 여행객의 기분이 되고, 여기에 1960년대 특유의 번쩍이는 색색의 의상들과 화려한 무대매너까지 더해지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흥얼흥얼 춤추는 어깨, 너나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긴다. 이름은 몰라도 몸이 기억하는 팝송, ‘닐 세다카’ 세상에 명곡은 많지만 가사도 모르고 누구 노래인지 몰라도 듣는 순간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곡들이 있다. 닐 세다카의 음악이 바로 그렇다. 단순한 구성의 멜로디, 사랑스럽고 유쾌한 가사 반복으로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그의 곡들은 국내에서도 광고나 드라마에서 수없이 차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관객이 곡의 이름은 몰라도 몸이 절로 움직여지는 이유다. 특히, 1막에 등장하는 ‘Stupid cupid’나 2막의 ‘One way ticket’, ‘Oh carol’ 등은 인트로부터 귀를 사로잡는 친숙한 멜로디가 관객의 흥을 한껏 끌어올린다. 하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귀에 익은 유쾌한 곡들 속에 숨어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발라드 곡들이다. 1막에서 델이 오드리 헵번을 좋아하는 마지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함께 부르는 노래 ‘오드리 햅번(Betty grable)’은 과거의 영화 스타를 추억하는 가사가 객석의 향수를 자극하고, 남녀가 이루는 하모니가 원곡보다 더욱 풍성한 울림을 준다. 또, 2막의 ‘You mean everything to me’는 그동안 진심을 드러내지 못했던 허비가 에스더에게 20년 만에 사랑의 고백을 하는 대목으로 노래만으로도 관객을 집중시키는 명장면이다. 멜로디는 익숙한 노래지만 유쾌한 농담으로 일관했던 허비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반전의 진솔한 내면이 녹아들면서 방심하고 있던 관객을 눈물짓게 한다. 뻔한 것 같아도, 다 같은 사랑은 아니다- 공감의 포인트 누르는 섬세한 사랑의 고민들 뮤지컬 ‘오!캐롤’에는 풋풋한 사랑부터 중년의 사랑까지 다양한 커플들이 제각각 다른 저마다의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그 안에는 20년째 곁은 지켜 온 순정남의 사랑도 있고, 야망을 위해서 사랑을 얼마든지 이용하는 바람둥이의 사랑도 있다. 여기에 결혼식 날 남편이 나타나지 않아 파혼한 ‘마지’나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자식마저 잃어야 했던 ‘에스더’와 같은 아픈 사연이 구체화되면서 인물의 개성과 진정성을 더한다. ‘연말공연에 로맨틱 코미디’는 뻔한 공식이겠지만, ‘오!캐롤’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제각각 다른 전개과 감정선으로 다양한 지점에서 공감의 포인트를 누른다. 끔찍한 이별을 당하고도 포기를 못 한다거나, 거절당하는 게 두려워 한 발짝 뒤에서 지켜만 보는 마음, 바람둥이 연인 때문에 애타는 마음 등 그들이 털어놓는 섬세한 사랑의 고민들이 관객들에게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한 절묘한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낸다. 한편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게 하는 것은 늘 뻔뻔하고 당당한 델의 사랑 표현이다. 델은 자신감에 넘치는 특유의 웃음소리나, 닭살 돋는 애칭, 과한 제스처들을 곳곳에서 발산하며 객석을 웃게 한다. 악역이 따로 없는 작품에서 바람둥이 야망가인 그는 어찌 보면 가장 얄미운 역할이지만, 그의 독특한 개성이 오히려 관객의 눈을 사로잡으며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델을 맡은 정상윤은 스타 가수라는 배역에 걸맞게 화려한 무대매너와 노래실력을 선보였고, 무엇보다 그 자신이 델인 것 같은 유머러스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작품전체를 유쾌한 분위기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진정한 ‘광대의 왕’, 서범석의 허비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 1세대 뮤지컬 배우라 불리는 중견 배우들의 대거 캐스팅은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남경주와 서범석이 나란히 허비 역을 맡아 20년간 옆에서 지켜주며 사랑을 하는 순정남 캐릭터가 어떤 진솔한 내면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서범석의 허비는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진정한 ‘광대의 왕’이라 할만 했다. 쇼의 MC에서는 중년 특유의 아재개그가 넘치는 노련한 입담을 선보였고, 쇼에서 내려오면 오랜 세월 인내심 있게 사랑을 해 온 남자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쓸쓸하게 묻어났다. 주목할 장면은 아픈 친구가 첫 번째라고 말하는 에스더에게 “그럼 나는 너에게 몇 번째냐”며 시작되는 넘버 ‘광대의 왕(King of clown)’이다. 서범석 또한 지난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가장 허비스러운 장면”이라며 명장면으로 꼽았고,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애환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객석에는 그간의 웃음기가 일순 사라지며, 무대 위 허비의 절도 있는 안무와 독특한 멜로디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피에로 분장을 한 앙상블과 허비가 함께 호흡을 맞춘 군무는 서범석의 깊은 내면 연기와 함께 광대로 살아온 그의 삶을 압축적으로 형상화한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 60년대 재현한 개성적 의상 ‘오!캐롤’은 휴양지 리조트를 배경으로 공연을 펼치는 스토리의 골격에 맞게 1960년대의 화려한 의상이나 쇼 뮤지컬다운 연출이 주를 이루지만, 여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무대 연출 또한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친구 마지와 크게 다투고 우울해하는 로이스에게 게이브가 다가와 위로를 하는 넘버 ‘빗속의 웃음소리’는 작품 전체에서도 눈에 띄게 공을 들여 연출한 흔적이 느껴진다.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와 함께 감성에 젖게 하는 보라색 조명이 무대 전면을 바닥까지 물들이고, 우산을 소품으로 아기자기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하나의 따뜻한 음악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물들의 대조적인 성격을 60년대의 유행으로 재현해낸 의상도 눈에 띈다. 사라진 남편을 원망하지 못하고, 로마의 휴일에 열광하는 순수한 마지는 빨간 구두나 머리띠,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는 블라우스와 치마 차림으로 표현했다. 이에 비해 로이스는 새로운 경험으로 친구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씩씩하고 당찬 성격에 맞게 도트무니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해 성격의 대조를 한눈에 잘 드러낸다. 이밖에도 내성적이고 얌전한 성격의 게이브가 가장 평범한 셔츠 차림인데 비해, 스타를 꿈꾸는 델이 늘 화려하고 눈에 띄는 자켓을 입는 것도 성격과 함께 좋은 대조를 이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스타의 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오!캐롤’은 개막 전부터 ‘맘마미아’와 비교되기도 했다. 둘은 아바와 닐 세다카의 음악적 차이만큼이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작품들이다. ‘맘마미아’가 한 여인의 과거 첫사랑을 한바탕 해프닝처럼 풀어놓으며 추억을 좇는 중년여성의 감성을 유독 자극했다면, ‘오!캐롤’은 사랑의 태도가 다른 두 남자 허비와 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랑과 삶의 태도를 보다 섬세하게 표현한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어린 세대부터 부모 세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객의 공감 포인트를 더욱 늘렸다 하겠다.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구성원이 모두 만족할 만한 연말모임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면 뮤지컬 ‘오!캐롤’을 추천한다. 흔한 것 같아도 찾으면 잘 없다는, 좋은 연말공연의 정석을 보여준다. 사진_박민희 기자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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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뮤지컬 '오! 캐롤' 사랑으로 힐링하고 아재 개그로 通할 시간
뮤지컬 ‘오! 캐롤’이 11월 22일 오후 1시 30분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프로듀서 박영석과 연출가 한진섭의 작품소개를 시작으로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Oh Carol’을 비롯해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히트 팝과 함께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2005년 미국에서 공연된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 ‘오! 캐롤’은 한국창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팝가수 닐 세다카의 음악을 토대로 95% 이상 수정하고 세 번의 대본 작업을 거쳐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공연은 다소 약한 원작 제목을 변경해 ‘오! 캐롤’을 타이틀곡과 제목으로 정했다. 음악도 4곡 정도 추가했다. 총 24곡의 넘버가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구성됐다. 닐 세다카의 음악은 60~80년대까지 활동하던 한국 가수들도 리메이크하며 사랑받았다. 프로듀서 박영석은 “한국에서 작품을 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닐 세다카의 음악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 라디오에서 닐 세다카의 음악을 접하면서 감성을 키웠다. 미국에서 우연히 이 작품을 소극장에서 봤는데 은근히 즐겁고 재밌더라. 대형작품이 아니어서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0년 넘게 인기 있는 작품에는 이유가 있다. 음악을 가져와서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자고 연출가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연출 박영석은 “초연이다 보니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생각하더라. 겨울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지만 상관없이 마이애미에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음악을 듣고 오시면 더 즐거울 것 같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그는 “요즘에 특히 많이 공연되는 작품들은 죽고 죽이는 작품들이다. 내용도 굉장한 갈등구조가 있다. ‘오! 캐롤’은 명예, 돈, 사랑에 깊숙한 갈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고민이 있었다. 요즘은 막장 드라마가 유행인데 과연 이런 따뜻한 작품을 좋아할까 고민했는데 오픈하고 나니 관객들이 좋아한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무대는 시기적으로 60년대 중반 이야기다. 대사 중에도 몇 년 후에는 우주선에 사람을 태워서 달에 착륙시킨다는 대사가 나온다. ‘어머나! 세상에 그런 일’이 하는 시대다. 무대상황도 그 시대의 의상, 안무, 음악 등에 기인했지만 요즘 분들이 보기 좋게 상황을 앞당겼다. 무대는 야자수를 형상화했다. 조명도 아날로그만 추구하지 않고 쇼를 보여주는 부분을 요즘 조명을 보탰다. 안무는 트위스트, 고고에서 발전시켰다”며 현대적인 시각을 더했음을 강조했다. 배우 남경주는 리조트의 MC 허비 역을 맡았다. 그는 허비 역에 대해 “요즘은 허비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엄마, 아빠 세대에 소통 방식이 결코 나쁘지 않고 사랑스럽고 유머 있다. 예를 들어 3인칭으로 대화한다. 에스더에게 ‘허비가 에스더와 떠난대’라는 식이다. 직접적이기 보다 연극적이다. 생소하지만 젊은 관객들에게 옛날 정서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서범석은 “무대에서는 웃기지 못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적당히 웃긴다. 짝사랑도 전문이다. 허비는 저와 닮았다. 그러나 인생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아재 개그를 선보여 장내를 서늘하게 했다. 배우 서영주는 “근래에 악역을 많이 했다”며 “오랜만에 밝고 순애보 있는 멋진 남성을 연기하게 되어 즐겁다. 허비는 타이밍을 못 맞추는 사람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 꼭 한 명씩 있다. 이성에게 고백을 못 하다가 동성 친구가 되는 친구 말이다. 난 타이밍을 잘 맞추는 남자가 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허비의 사랑을 받는 에스더 역의 배우 전수경은 “제 키가 170이고 뮤지컬계 몸매 담당이다”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남자배우와 키가 안 맞아서 깡패나 외로운 역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을 맡으니 기분이 좋고 파트너도 세 명인데 감사하게도 뽀뽀하는 장면을 넣어주셨다. 실제로 하진 않지만, 종합선물세트 같은 허비의 다른 매력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해 장내를 웃게 했다. 같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선경은 “연인은 새로울수록 좋은 것”이라며 “연애 세포가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세 명의 허비와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힐링 뮤지컬’이라고 해주시는데 힐링이 얼마나 필요하면 사람들이 이렇게나 힐링이란 단어를 많이 쓰나 싶다. 좋은 정서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임진아는 “에스더는 사연 있는 여자인데 저는 사연이 많지 않아서 힘들 때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아카데미 같았다”고 전해 선배들을 흐뭇하게 했다. 로이스 역을 맡은 이유리는 “꿈속에서 그려볼 캐릭터다. 로이스는 환상 속에 빠져 유쾌하고 자기 세계가 분명하다. 부럽다”며 “정신 줄은 집에 놓고 와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이 두 번째 공연인데 생소한 것도 많고 저로서는 색다른 장르의 무대라 즐겁다. 객석이 가까워서 눈을 마주치면 신선하고 긴장이 살짝쿵 된다”며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같은 역에 배우 안유진은 “로이스는 항상 기분 전환이 잘 되는데 전 진지한 사람이라 자아가 부딪혔다. 요즘은 조증 걸린 사람처럼 하고 있다. 캐릭터와 닮은 점은 오지랖이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신경 쓴다”며 웃었다. 배우 오진영은 유일하게 캐릭터와 닮은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인들이 오진영을 연기하면 된다고 하더라”며 “지나간 일은 잊고 더 좋은 것을 찾는 편인데 로지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 사람들이 예뻐해 주는 것이 닮았다”고 말해 주변의 의문을 샀다. 배우 오진영은 라디오에 출연해 넘버 ‘원 웨이 티켓’을 ‘원 나잇 티켓’으로 소개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원 에이 티켓’이라고 정확히 알고 있다”며 “아재 개그가 유행인데 어른들은 의외에 곳에서 웃으시고 젊은 세대는 허비의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 한바탕 웃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도 곳곳에 아재 개그가 난무했다. 연출 한영석은 거창한 작품을 ‘거의 창작한 작품’으로, 배우 서범석은 캐릭터 허비를 ‘인생 허비하지 말자’로, 배우 남경주는 외모만 가꾸는 것은 ‘금전적 손실이 크다’를 ‘순실이 크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인기가수 델 역을 맡은 배우 정상윤은 “작품 속 유일한 악역이다. 철이 없다가도 이해할 수 있는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 있는 역”이라며 “잘 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 에너지 있는 요즘 사람과 비슷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같은 역에 배우 서경수는 “제가 빠른 89년생인데 닐 세다카 이름은 몰라도 노래가 낯설지 않았다. 제 감성이 성숙 한가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이브 역의 배우 허규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에스더가 다 한다”며 “넘버 ‘솔리테르’, ‘원 웨이 티켓’, ‘광대의 왕’ 등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귀여운 질투를 드러냈다. 반대로 배우 성두섭은 본인의 노래를 꼽았다. 그는 “‘빗속의 웃음소리’가 좋다”며 “‘나의 친구’도 장면하고 잘 어우러지고 울컥한다”고 전했다. 마지 역에 배우 임강희는 허비와 에스더의 진한 사랑을 ‘묵은지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임강희는 “드라마가 강한 사랑 이야기라 와 닿는다”고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배우 정단영은 “앙상블이 날아다니는 신나는 작품에 제 캐릭터만 어둡고 우울하다”며 “저라면 결혼식 날 도망간 애인을 다시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연출 한영석은 “주크박스 뮤지컬은 곡은 유명한데 드라마 안에 어떻게 녹여지냐는 부분이 관건이다. 당시의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빨리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랑을 대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온 가족이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집 밥을 마련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위로가 되고 위안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2.01 / 조회 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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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이유리의 새로운 변신 '오! 캐롤'
꿈에 빠져 사는 사랑스러운 여인 로이스 역
"그동안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에 욕심나"
닐 세다카 명곡으로 맏는 쥬크박스 뮤지컬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뮤지컬 ‘오! 캐롤’ 시연회에서 배우 이유리(오른쪽)와 성두섭이 ‘빗속의 웃음소리’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빗소리와 함께 두 남녀가 등장한다. 친구와 다퉈 상심한 여자에게 남자가 ‘빗속의 웃음소리’를 노래하며 위로를 한다. 파란 우산을 쓰고 함께 춤을 추며 마음을 나누는 두 사람 사이에서 사랑의 예감이 피어오른다. 뮤지컬 ‘오! 캐롤’의 한 장면. 배우 이유리가 이 사랑스러운 여인 로이스를 연기한다. 2014년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생긴 ‘국민 악녀’의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뮤지컬은 2011년 ‘친정엄마’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밝고 유쾌한 변신이 인상적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시연회에서 이유리는 “로이스는 이제까지 맡아보지 못한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고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이유리의 설명에 따르면 로이스는 “‘정신줄’을 집에다 두고 온, 꿈에서나 볼 법한 캐릭터”. 그는 “환상 속에 빠진 채 자기 세계가 분명한 로이스의 즐겁고 유쾌한 모습이 부러웠다”며 “로이스의 사랑스러움 때문에 작품을 하면서 기분도 점점 즐거워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한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해변의 한 리조트를 배경으로 여섯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1960년대를 풍미했던 팝 가수 닐 세다카의 명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중장년층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다.무대 또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솔리테르’ ‘원 웨이 티켓’ 등 젊은 관객도 한 번쯤 들어봤을 추억의 팝송과 함께 주·조연 배우와 앙상블의 조화로운 군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고풍의 세트와 의상도 60년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연 뮤지컬 ‘오! 캐롤’ 시연회에서 배우 이유리(오른쪽)와 성두섭이 ‘빗속의 웃음소리’를 함께 노래하고 있다(사진=쇼미디어그룹).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뮤지컬계 베테랑 배우의 탄탄한 연기다. 뮤지컬 1세대 배우로 불리는 남경주·서영주·서범석과 전수경·김선경 등이 주인공 허비와 에스더 역을 맡았다. 중년에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애틋함을 노래한다.전수경은 “예전에는 키가 커서 혼자 주로 있는 외로운 역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로맨스가 있는 역할을 맡게 돼 기분이 좋다”며 “파트너가 3명인데 뽀뽀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이 있어 재미있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경은 “좋아하는 선배, 연출가와 함께해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있다”며 “세 가지 색깔의 서로 다른 허비와 함께 웃으며 연기해 고맙고 행복하다. 연애 세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아가씨와 건달들’ ‘브로드웨이 42번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만든 한진섭 연출이 참여했다. 그는 “요즘 피가 흐르고 갈등 구조도 극적인 작품이 많다. 반면 우리 작품은 그렇지 않아 고민이 컸다”며 “그럼에도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 뮤지컬’로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5일까지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3 / 조회 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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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도 신나게…'오! 캐롤' 연습실 현장 공개
닐 세다카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
쉬는 시간도 흥겨운 분위기 이어가
19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 개막뮤지컬 ‘오! 캐롤’의 연습실 현장 모습(사진=쇼미디어그룹).[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초연을 앞 두고 있는 ‘오! 캐롤’이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팝 가수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꾸민 뮤지컬이다. 국내에 가요로 번안되거나 여러 광고 음악으로 쓰인 노래를 만날 수 있다.배우들은 ‘원 웨이 티켓’ ‘스투피드 큐피드’ ‘오! 캐롤’ 등 친숙한 곡에 맞춰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연습하고 있다. 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가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음악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는 배우 전수경은 “좋아하는 음악으로 연습하니 정말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선경은 “즐겁고 신나는 음악 덕분에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 캐롤’은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개막에 앞서 17~18일 이틀 동안 프리뷰 공연을 연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1 / 조회 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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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 팀, KBS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
뮤지컬 ‘오!캐롤’ 팀이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뮤지컬 ‘오!캐롤’ 팀은 우승기념으로 연습실 비하인드 컷과 우승 세레머니 사진을 공개했다. 배우 남경주와 서범석, 허규, 성두섭이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이들은 작곡가 이범희 특집에 출연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불러 총 419표라는 고득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방송 후 배우 허규는 SNS를 통해 “불후의 명곡 우승! 2주전에 녹화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배우 성두섭 역시 “불후의 명곡 촬영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상상도 못했는데 우승이라니, 소문내고 싶은 거 엄청 참았네요. 다시 한 번 명곡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우승을 차지한 '오!캐롤' 팀의 무대를 본 후 이범희 작곡가는 “1세대 남경주 배우를 비롯하여 뮤지컬 배우들의 하모니가 아름다웠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방송 후 네이버 TV 캐스트에는 '오!캐롤' 팀의 방송 클립영상이 올라온 후 출연진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아름다운 하모니, 환상적인 무대였다”, “이 무대를 보니 ‘오!캐롤’도 보러가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오!캐롤’은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전수경, 김선경을 비롯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전 세대 공감 가능한 러브스토리로 흥겹고 사랑스러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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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캐롤’팀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출연
뮤지컬 ‘오!캐롤’팀이 10월 29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작곡가 이범휘 편에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는 배우 남경주, 서범석, 허규, 성두섭이 ‘오!캐롤’ 팀으로 출연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오!캐롤’은 국내에서도 CF, 영화음악 등으로 친숙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1960년대 미국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6인의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작품은 화려한 캐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남경주, 서범석, 전수경 등 뮤지컬 1세대들과 배우 정상윤, 서경수, 허규, 성두섭 등이 출연한다. ‘국민 악녀’로 불리는 배우 이유리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사진 제공_클립서비스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1.01 / 조회 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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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습 도중 눈물이 나더라” 뮤지컬 ‘오! 캐롤’, 남경주·서범석 인터뷰②
뮤지컬 ‘오! 캐롤’은 뮤지컬 1세대가 그리는 중장년층의 사랑부터 통통 튀는 젊은 배우들의 요즘 사랑까지 6인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허비’가 한 여자만을 오랫동안 사랑하는 순애보를 보여준다면, 스타를 꿈꾸는 리조트의 가수 ‘델’은 매력적인 바람둥이 모습으로 상대를 홀린다.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작곡가 지망생 ‘게이브’는 말보다는 음악에 자신의 마음을 담는다. 이번 공연에는 허비 역에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델 역에 정상윤, 서경수, 게이브 역에 허규, 성두섭이 캐스팅됐다. 여자 배역으로는 에스더 역에 전수경, 김선경, 임진아, 로이스 역에 안유진, 오진영, 이유리, 마지 역에 임강희, 정단영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배역에 각기 개성이 다른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캐스팅된 만큼 그 연습 현장이 궁금해졌다. 연습의 과정과 에피소드, 1세대 배우 외에도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들에 대해 남경주, 서범석 배우가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물었다. ‘오! 캐롤’ 연습현장, 힘든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남경주: 힘든 점이랄까, 다만 배역이 많으니까 밀도가 떨어지지 않게 연습하려고 해요. 그만큼 연습이 더 필요하죠. 한 배역이 세 명이면 각각 세 배 더 노력해서 밀도를 높여가야 해요. 그리고 에피소드라면, 어제 연습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웃음)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에스더한테 이십 년 만에 고백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일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것을 연습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안 참고 그냥 눈물을 보이고 말았네요. 서범석: 옆에서 그렇게 몰입하시는 걸 보고 전 좋았어요. 아직 연습이 많이 된 상태도 아니었는데 놀라기도 했고요. 하지만 눈물이 날 때는 그냥 우는 게 좋아요. 그러고 보면, 허비는 전형적인 가을남자예요.(웃음) 서범석 배우는 그간 ‘노트르담 드 파리’나 ‘뿌리 깊은 나무’ 등 왜곡된 사랑, 이루어지 않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예전 드라마에서 ‘큐티봉’으로 활약했던 때의 모습이 겹쳐질 것 같기도 한데요. 서범석: 그럴 수 있어요. 허비는 전직 코미디언이잖아요. 그것도 순정파 코미디언. 저도 평소에 주변사람들 웃기는 거 좋아하고 순정파이기도 하니까 그런 연기에 이질감이 전혀 없어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도 이질감이 없고요.(웃음) 욕심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표현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고 지켜주고, 내 입장보다 남 입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표현해서 쟁취하는 사람도 있지만 용기가 없어서 고백하거나 쟁취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죠.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내가 저 사람을 채워줄 수 있을까, 나 말고 더 좋은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그런 캐릭터들의 공통된 마음이겠죠. 남경주 배우는 그간 다양한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허비’의 마음에 공감하는지. 남경주: 다양한 사랑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배역이에요.(웃음) 방금 범석 씨가 하신 말씀에 공감하는 게 많아요. 전부 표현하기보다는 상대가 불편할 것까지 예상해서 굳이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인생의 진실을 일찍 안 사람들이죠, 그 안에서 행복해할 줄 아는. 부모님의 헌신이나 희생과도 닮아있는 것 같아요. 그런 사랑도 아름답지 않나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무대에서는 다양한 역을 했지만 실생활에서는 허비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웃음) 이번에 ‘델’ 같은 젊은 바람둥이도 나오는데, 부럽진 않은가요? 그리고 젊은 배우들 중에서 캐릭터와 가장 잘 맞는 배우를 꼽는다면? 남경주: 부럽다기보단 어릴 때 생각이 나죠. 나도 이십 대 때는 저랬지 하고.(웃음) 서범석: 허비는 그런 ‘델’을 부럽다고 느끼진 않을 거예요. 그냥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러겠죠. 남경주: 오히려 안타까워 보이지 않을까요. 마치 우리가 젊은 후배들 보는 마음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캐릭터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상윤, 서경수는 ‘델’과 너무 잘 맞고. 허규, 성두섭은 ‘게이브’에 너무 잘 맞고. 그러고 보니 이번에 캐스팅을 참 잘 했네요. 다들 배역과 참 잘 맞아요. 이유리 배우는 뮤지컬에 오랜만에 복귀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남경주: 정말 성실하고 적극적이에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나머지는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본인이 잘 채워서 무대에서는 확실히 보여주리라 믿어요, 프로니까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잘 이겨내고 올라갈 것 같아요. 본인의 열정이 대단해요. 이유리 씨는 그래서 좋은 사례지만, 간혹 본인이 원하지 않은데 제작사의 사정이나 다른 이유 때문에 타의로 뮤지컬에 합류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자신감 없이 올라간 무대에서 안 좋은 경험을 하기도 해요. 누구든 그런 경우는 피했으면 좋겠어요. 서범석: 예전에 TV드라마 리딩할 때 보면, 드라마쪽 배우분들이 거의 하루 만에 캐릭터에 대해 파악해서 연기하는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나시더라고요. 뮤지컬 배우들은 그에 비해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만들어가는 편이거든요. 이유리 배우도 곁에서 보면 순발력이 있고, 배역을 참 사랑하는 것 같아요.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이번 공연 올라가면 좋은 평을 받을 것 같아요. 두 분 다 TV방송이나 연극 무대에는 조만간 계획이 없으신지? 서범석 배우는 드라마 나오실 때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서범석: 그러고 보니 TV에서는 재미있는 역할만 시키고, 뮤지컬은 심각한 역할만 시키네요.(웃음) 그런데 이번 작품은 둘 다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아마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신 분이라면 ‘프롤로’가 과연 이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역할이 매우 다르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1~2년 전에 미리 작품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방송을 병행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예전에는 TV방송도 급작스럽게 캐스팅되는 일이 있었지만 요즘은 방송 하려면 뮤지컬을 쉬어야만 하거든요. 저는 내년에도 이미 뮤지컬이 3개 잡혀 있고,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하고 싶어도 힘든 점이 있네요. 남경주: 연극 무대도 좋죠. 다만 저도 뮤지컬 일정이 계속 있다 보니 연극을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이윤택 선생님이 연출하신 ‘길 떠나는 가족’ 보러 갔는데, 초연도 봤지만 다시 봐도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좋은 작품은 삶의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나의 미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의문을 던지게 되기도 하고, 명작은 삶의 윤활유를 제공해요. ‘오! 케롤’도 관객에게 그런 작품으로 탄생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작품 전체를 통틀어 명장면을 꼽는다면요? 남경주: 명장면이라면 허비가 20년 동안 고백을 못하다가 드디어 하는 장면이죠. 그간 고백을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고, 당신이 얼마나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인가를 노래로 얘기해줘요. ‘당신은 기적처럼 하늘이 내려준 사랑. 외로운 시간 지나서 찾아온 운명 같은 내 사랑….’ 신파적이면서 감동적인 노래와 가사가 참 좋아요. 무려 20년의 마음이 담긴 노래니까요. 서범석: 저는 그 장면이 좋은 것 같아요. 진짜 ‘허비’스러운 장면이에요. ‘에스더’가 옛날 친구하고 우정을 나누면서 난 너 없이 못 산다고 하는 것을 지켜보고는 ‘허비’가 다시 ‘에스더’한테 질문을 던져요. 난 너한테 몇 번이냐고. 그 대답은 못 듣지만 혼자 나와서 ‘광대의 왕(King of clowns)’이라는 노래를 불러요. 그 노래 가사가 피에로처럼 남들도 웃기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표현은 못하는 허비의 심정을 담고 있어요. 그 마음이 짠하게 느껴지는데 그 장면이 개인적으로 참 좋아요.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경주: 올 연말을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작품 ‘오! 캐롤’과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맘마미아’ 이상의 스테디한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해요. 선정적인 장면은 전혀 없으니 부모자녀도 함께 많이 와 주세요. 유료관객 점유율 80% 이상 되면 연말시즌에 공연에 이어 ‘오! 캐롤’ 콘서트 한번 하겠습니다. 서범석: 크리스마스 때 남들은 밖에서 다 놀지만 뭔가 할 일이 딱히 없어서 외로운 분들도 많거든요. ‘오! 캐롤’을 보시면서 따뜻하게 이 작품과 데이트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로 가슴 깊이 따뜻함을 느끼실 거예요. 연말에 따뜻한 희망을 갖게 해 드릴 테니 커플, 가족은 물론이고 외로운 분들도 많이 와 주세요!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런 그녀를 위로하려는 친구 로이스가 마지의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휴가지에서 펼쳐지는 6인의 행방 모를 러브 스토리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닐 세다카의 히트곡과 함께 로맨틱하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한국 초연으로 찾아 올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출처_쇼미디어그룹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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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날로그 감성에 푹 빠지다” 뮤지컬 ‘오! 캐롤’, 남경주·서범석 인터뷰①
노래 제목은 몰라도 들으면 따라 흥얼거리게 되는 곡이 있다. 수많은 히트곡들로 전 세계 차트를 석권하고, 국내에서도 광고, 영화, 각종 방송의 삽입곡으로 친숙한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들이 바로 그렇다. 그 친숙하고 흥겨운 닐 세다카의 히트곡들이 오는 11월, 따뜻한 감성을 담은 뮤지컬이 되어 돌아온다. 뮤지컬 ‘오! 캐롤’은 1960년대 미국 마이애미 리조트를 배경으로 6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아날로그 감성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미국 전역에서 흥행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뮤지컬 ‘오! 캐롤’은 한국 초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이번 공연에는 남자 주인공 허비 역에 남경주, 서범석, 서영주의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한 여자만을 20년째 사랑하는 순정남 ‘허비’로 변신할 남경주, 서범석 배우를 만나 뮤지컬 ‘오! 캐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뮤지컬 ‘오! 캐롤’은 이번이 국내 초연인데 어떤 작품인가요. 남경주: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작품이에요. 노래도 1960년대 곡이라, 중장년층한테 특히 많이 알려진 곡들이고요. 오랜만에 꺼낸 LP를 들을 때 정성껏 융으로 닦기도 하고, 전축에 올리면 커피 한잔하면서 음악에 빠지는 그런 감성 있잖아요. 물론 바늘을 올리면 스크래치도 나면서 깨끗한 음질은 아니지만, 뭐랄까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그 아날로그만의 매력이 있어요. 그렇게 마치 손으로 정성껏 쓴 편지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이 작품에 담겨 있어요. ‘허비’라는 인물도 그래요. 작품이 ‘허비’와 ‘에스더’ 간의 20년 동안 있었던 사연을 담고 있는데요. 20년 동안 고백할 수 있는 시간, 기회들이 있었을 텐데 왜 이야기를 못했을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 사랑이 많이 있었거든요. 아픔도 불편함도 감수해가면서 헌신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인내하는 사랑 말이죠. 요즘 시대에는 싫증나면 금방 마음도 바뀌지만, 이 작품에는 그 옛날 순수한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아날로그적인 추억이 있는 작품이에요. 20년이나 짝사랑을 하다니, ‘허비’ 역에 대해 바보 같다고 느낄 법도 한데요. 남경주: 아니요. 멋있죠. 돈 때문도 아니고 출세 때문도 아니고, 순수하게 20년 전부터 진실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거잖아요. 마치 세상을 초월한 철학자가 뭔가를 깨닫는 것처럼, 그렇게 허비는 오랜 사랑을 하는 거죠. 서범석: 저도 ‘허비’의 순애보 연기는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실제로 저도 8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직 이렇게 한 여자에게 지고지순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일이겠죠. 저로서는 ‘허비’의 마음이 이해가 잘 돼요. 저희 세대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거든요. 옛날에는 핸드폰도 없고, 삐삐로 연락했는데, 그 마저도 없으면 그냥 두 세 시간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곤 했어요. 제가 가슴 깊이 감동받은 소설도 황순원의 ‘소나기’와 알퐁스 도데의 ‘별’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고, 손잡으면 결혼하는 줄 알던, 저도 허비와 같은 세대를 살았으니까요.(웃음) 남경주: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게 색다른 것 같아도 역시 한 여자만을 사랑할 수 있는 그 마음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연습 초반이지만 제 나름대로 ‘허비’를 찾아가는 중이에요. 한 여자에 대한 그 깊은 감정에 대해서요.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주변은 잘 안 보이지 않게 되잖아요. 허비도 늘 어떻게 하면 그 여자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았을 거예요. 에스더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점들을 계속 찾아내면서 말이죠. 그가 어떤 궁리를 하면서 살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습해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이 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연 전반에 아날로그 감성이 강한데요. 현재 주류 관객층인 2~30대에게는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남경주: 사실 바라건대 주 관객층이 2~30대에서 4~50대까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현실은 2~30대가 주류이다 보니 오히려 저는 아날로그적인 문화를 접하지 않은 세대에게 이런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한 번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들에겐 이런 감성이 새롭게 다가갈 거고, 훨씬 더 좋게 느껴질 수 있어요. 요즘처럼 표현도 직설적이지 않고 돌려서 말하는 ‘허비’의 신사적이고 유머러스한 아날로그적인 화법은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느껴질 거예요. 요즘 세대에게도 필요한 것이 그런 감성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범석: ‘허비’와 ‘에스더’의 사랑은 아날로그 감성이지만, 젊은 커플의 이야기는 요즘 세대와 다를 것이 없어요. 그들은 톡톡 튀는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2~30대 관객들도 내 얘기라고 느낄 수 있고, 4~50대는 나도 저랬었는데 하실 거예요. 그런 점에서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랄까, 크리스마스 시즌에 옛날 자기 과거를 되돌아보는 경험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작품이에요. 노래도 요즘 노래들처럼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은 그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편곡도 세련되고, 안무나 볼거리도 많아서 오히려 저는 관객층의 폭이 생각보다 넓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 캐롤’을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맘마미아’와 견주기도 하는데, 닐 세다카 음악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남경주: ‘맘마미아’는 워낙 세계적인 흥행작이지만, 이 작품도 그 만큼 흥행할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바도 아바만의 매력이 있지만, 닐 세다카의 음악은 목소리 자체가 가진 미성과, 대중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 한 마디로 대중을 공감시킬 수 있는 천재성이 있어요. 아바는 좀 화려한 면이 있잖아요. 화려함 중에 간혹 ‘The winner takes it all’ 같은 감성적인 곡이 있다면, 닐 세다카의 음악은 그런 감성이 더 짙다고 할 수 있어요. 간혹 이런 노래가 닐 세다카 곡이었나 하는 적도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One way ticket’ 같은 노래는 방미 씨의 ‘날 보러와요’로 익숙한 곡이라서 의외다 하고 놀랐죠. 서범석: 닐 세다카의 노래는 주로 단순한 멜로디이고,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 안에 흐르는 정서들이 여운이 있어요. 관객들이 들으면 바로 귀에 익을 거예요. 들으면 들을수록 내면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곡들이 많아요. 이번 공연으로 특히 새롭게 다가오거나 감명 깊었던 곡이 있다면? 남경주: ‘You mean everything to me’에요. 신파적인 곡이지만 장면 속에서 함께 들으니 웃기면서도 울게 돼요. 상황은 웃긴데, 내용은 슬프니까 한 마디로 ‘웃프다’고 할까요. 그래서 참 연기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해요. 하지만 객석에서도 그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One way ticket’도 좋아하는데 기존의 원곡을 나중에 경쾌하게 바꾼 버전인데 가사 내용을 보면 슬퍼서 빠져들죠. ‘The diary’라고 마지가 부르는 곡도 정말 좋아해요. 서범석: 저는 솔직히 닐 세다카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평소 외국의 문물을 잘 접하지 않는 쇄국정책을 하거든요.(웃음) 그런데 ‘One way ticket’은 모를 수가 없잖아요. 전에는 외국 번안곡인 줄도 몰랐지만요. ‘You mean everything to me’도 들어는 봤지만 닐 세다카 곡인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 공연이 닐 세다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작품 속 노래가 모두 닐 세다카의 곡이라고 알고 듣고 보니 참 좋은 곡들이 많고 드라마와 적재적소에서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관객들도 저처럼 공연을 보면서 아! 닐 세다카의 음악이 이런 정서구나 하고 새삼 많이 느끼고 가실 것 같아요. 상대 배역인 ‘에스더’의 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남경주: 전수경 배우는 여러 번 같이 했고, 김선경, 임진아 배우도 예전에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어서 서로 장단점을 잘 알죠. 다들 상대역으로서 편안하고 호흡도 큰 문제없이 잘 해가고 있어요. 앞으로는 남은 기간 제가 마음을 많이 열어 놓고 그 분들을 잘 받아들여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범석: 저는 세 분 다 상대역으로는 처음이에요. 김선경 배우는 같은 작품을 한 적이 있어도 대사 교환도 없는 다른 역할이었으니까요. 상대역들과 처음으로 대사를 주고받고 해보는데 전수경 배우가 대단한 호흡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정말 그 인물 같은 느낌을 준달까, 배역을 자기화하는 힘이 너무 좋아서 남 얘기처럼 안 들리고 자기 얘기처럼 들리는 거예요. 물론 그런 면에서 김선경 씨도 훌륭하시고요. 임진아 씨는 유일하게 저보다 어린 배우인데 노래를 너무 잘하고 발랄함도 있어서 참 좋아요. 연습을 더 안 해도 잘 될 정도로 다들 잘 맞아요. 다만 세월이 묻어나야 하는데 셋 다 이번이 첫 호흡이니까 이십 년 세월을 담기 위해 낯설음을 없애고 배어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어지는 내용은 ②편에서 연재됩니다.)사진 출처_쇼미디어그룹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8 / 조회 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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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캐롤’ 골든티켓 놓치면 손해?!
뮤지컬 ‘오! 캐롤’이 올에이지 캠페인 프리뷰 골든티켓을 오픈한다. 프리뷰 골든티켓은 단 2회 한정된 공연으로 예매 시 파격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정은 11월 17일(목)부터 18일(금) 공연이며 VIP석과 R석은 5만 원, A석과 B석은 4만 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OP석은 4만 5천 원으로 균일가에 판매된다. 예매는 10월 28일 오전 11시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 오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모녀 관람과 50세 이상 관객은 30% 할인, 5명 이상 단체 관람 시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뮤지컬 ‘오! 캐롤’은 팝의 로맨티스트 닐 세다카의 음악으로 전 연령층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작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인 ‘Oh Carol’을 비롯하여 ‘You mean Everything to me’, ‘One way ticket’ 등으로 친숙한 닐 세다카의 히트 팝과 함께 어우러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오! 캐롤’은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절친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클립서비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10.26 / 조회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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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주·서범석·전수경의 '중년파워'…'오! 캐롤' 11월 개막
닐 세다카 명곡으로 만든 팝 뮤지컬
중년커플 허비·에스더 로맨스 그려
11월 19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장년 배우의 파워를 보여줄 뮤지컬 ‘오! 캐롤’이 올가을 찾아온다. 뮤지컬 1세대 스타 남경주·서영주·서범석을 비롯해 ‘맘마미아!’의 전수경·김선경이 나서 오는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국내 초연무대를 연다. ‘오! 캐롤’은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엮은 팝 뮤지컬로 미국서 초연 이후 흥행가도를 달려왔다.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주인공 마지와 그녀의 친구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배우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파트너이자 중년커플인 허비와 에스더로 변신해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 20년간 리조트의 주인 허비를 짝사랑하고 있는 로맨티스트 MC 허비 역에 남경주·서영주·서범석, 에스더 역은 전수경과 김선경이 번갈아 연기한다. 21일 티켓을 오픈한다. 조기예매 시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9.21 / 조회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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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삶은 불안과 공포의 변주일 뿐,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공포만큼 사람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것이 있을까.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인간 심연에 도사린 불안과 공포를 시와 소설로 변주해내는 데 천재적이었다. 이후 그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나 일본 추리소설가 에도가와 란포 등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강렬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생전의 그는 ‘저주받은 천재’라 불릴 만큼 평생을 불행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국내 초연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그러한 그의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삶의 일대기를 객관적이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비범한 천재성, 그 용서할 수 없는 재능 작품은 포의 죽음을 담담히 알리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일생을 서술하는 자는 포 자신이 아니다. 그의 일생을 차갑게 요약하며 비웃는 이는 극히 평범하고 이성적인 동시대의 작가 그리스월드다. 극 중에서 그리스월드는 문학계에서 당시 인정받고 있던 자신의 작품을 포가 냉정하게 비판하는 평론을 씀으로써 그와의 총돌을 예견한다. 분석가는 통상적인 방식을 배제하고, 자신을 상대의 영혼에 부여하고 동화한다. 그리하여 한순간에 상대방을 실수나 오판으로 유인할 간단한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 애드거 앨런 포, 「모르그 가의 살인」 中 - 탁월한 창의성을 지닌 천재적인 인물이 동시에 타인을 잔인할 정도로 분석해 비판하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그 철저한 분석의 상대가 자신이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천재와 동시대를 살아간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 그리스월드는 천재를 대하는 대중의 이중적 태도와 욕망을 그대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천재적인 포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 동시에 좌절과 절망, 시기와 질투를 느끼는 그는 처음부터 포를 파멸시키려 했다기보다는 인정받고 싶고, 나아가 넘어서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한 좌절로 인해 극단적인 비열함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동시대 대중에게 수용되지 못한 천재성은 불온한 것, 사악한 것, 선량한 다수의 대중을 현혹하는 것으로 낙인찍히거나, 괴이하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매도되어 불행한 최후를 맞곤 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일생 또한 이 궤적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관객은 그를 인정하지 못하는 그리스월드의 차가운 시선에 도리어 공감을 느낀다. 시대의 일반을 간단히 비웃는 천재성이란, 경이로운 동시에 용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짧은 행복은 떠나가고, 갈가마귀만 남아그에 내가 가까스로 속삭이네. “다른 친구들은 이미 떠났으니… 내일은 그도 나를 떠나리라. 그 이전 희망이 모두 떠나갔듯.”그러자 새가 대답하노니, “네버모어.” - 에드거 앨런 포, 中 - 작품의 흐름에서 그리스월드와의 대립구도 외에도 관객의 마음을 붙잡는 것이 있다면, 포의 첫사랑 엘마이라의 헌신적 사랑과 포와 아내 버지니아와의 애달픈 결혼 생활이다. 포에게서 거의 유일하게 행복한 순간이었던 만큼 사랑은 애틋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엘마이라와 함께하는 곡 ‘눈이 멀었죠’와 버지니아와 죽기 전에 부르는 곡 ‘달님의 시간’은 특히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가 관객의 가슴에 깊은 잔상을 남긴다. 한 편 그가 ‘갈가마귀’를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시의 내용은 마치 자신의 쓸쓸한 삶과 비극적 결말을 예견하기라도 하는 듯하다. 무대 위 음산하고도 신비하게 변모하는 까마귀 영상과 함께 시작되는 곡 ‘갈가마귀’는 포의 작품세계를 모르는 관객도 그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스타일리시한 무대, 다소 약화된 캐릭터 공연 도중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무대 연출이었다. 애드거 앨런 포의 비틀린 삶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엇갈리는 커다란 프레임 구조와 무대 후반부를 장식하는 거대한 날개 형상은 시대적 한계에 갖혀 있었던 한 천재의 삶과 의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소품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영상을 활용해 분위기의 전환을 시도한 점도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입체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관찰자 시점의 한계와 함께 ‘에드거 앨런 포’를 뚜렷한 캐릭터로서 공감하게 하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포가 자신의 문학과 주변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의 입장에서 문학을 대하는 태도나 삶의 진지한 고민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에드거 앨런 포가 결국 어떤 인물인가 떠올렸을 때, 오만하고 나약한 알코올중독자의 이미지 외에는 뚜렷한 인상이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모르그 가의 살인’이나 ‘갈가마귀’와 같은 그의 작품 이미지가 살아남은 데 비해, 포 자신의 이미지는 다소 약화된 느낌이다. 주인공을 맡은 김동완 배우는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음울하고도 오만한 천재성을 표현했다기에는 감정의 폭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노래 면에서도 초반에 강한 인상을 주는 넘버 ‘매의 날개’에서 약간의 불안정한 부분을 보였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을 찾아갔다. 함께 그리스월드 역으로 무대에 선 최수형은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노래와 차갑고 이지적인 연기로 포에 대한 질투와 분노를 잘 보여주었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천재 작가 포의 팬이라면 그의 작품이 작가의 일생 속에서 어떻게 녹아들고 재해석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사랑이나 결혼, 작품 발표의 상황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또한, 에릭울프슨이 작곡하고, 김성수 음악감독이 곡을 추가한 전체적인 넘버는 강렬한 곡부터 서정적인 곡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합주가 더해진 이번 공연의 음악이야말로 다소 설명이 부족한 스토리의 빈틈을 메우는 큰 힘이라 하겠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오는 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_박민희 기자??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6.21 / 조회 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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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주말] 볼 만한 뮤지컬…'에드거 앨런 포' 초연 외
'에드거 앨런 포'…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국경의 남쪽'…5월 31~6월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헤드윅'…6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사진=SMG).[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의 유명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그린 뮤지컬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2006년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도 처음 관객을 만나며,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를 달고 인기몰이를 했던 ‘헤드윅’은 다음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에드거 앨런 포’…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미국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19세기 미국 대표 시인이자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그린 작품. 소설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등을 쓴 유명 작가 앨런 포의 기이한 일생과 그의 대작들을 조명한다. 추리 소설 ‘셜록 홈즈’의 탄생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가난과 신경쇠약을 동반한 채 어두운 삶을 살았던 앨런 포와 그를 시기하는 라이벌 ‘루퍼스 그리스월드’ 사이의 일련의 사건을 담았다. 앨런 포 역은 마이클리와 김동완, 최재림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외에도 정상윤, 윤형렬, 김지우, 정명은 등이 출연한다.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사진=서울예술단).△‘국경의 남쪽’…5월 31~6월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2006년 개봉했던 차승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한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운명적인 첫사랑을 키워가는 선호와 연화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은 갑작스런 탈북으로 헤어진 이후,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뮤지컬은 선호의 슬픈 사랑을 통해 점점 잊혀지고 있는 남과 북의 만남에 대해 다뤘다. 탈북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통 멜로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서울예술단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뮤지컬 ‘빨래’의 연출가 추민주와 뮤지컬 ‘신과 함께 - 저승편’ ‘심야 식당’의 작가 정영 등이 함께한다. 배우 박영수와 무용단원 출신으로 첫 주역을 따낸 최정수가 선호를 연기한다. 선호의 첫 사랑 연화 역으로 최주리와 서울예술단의 신예 송문선이 출연한다.뮤지컬 ‘헤드윅’(사진=쇼노트).△‘헤드윅’…6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발맞춰 국내서도 ‘뉴 메이크업’이란 부제를 달고 개막했다.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총 9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 회, 전석 기립, 수백 회의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써온 작품. 이번 공연은 기존과 다른 규모와 구성, 새로운 해석으로 탈바꿈했다. 2016년 새 시즌은 조승우, 조정석, 윤도현, 정문성, 변요한 등 역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무대를 꾸린다. ‘이츠학’ 역은 여성 록커 서문탁과 임진아, 제이민이 맡는다. 또한 기존의 앵그리인치 밴드 외에 YB멤버 전원이 새롭게 앵그리인치 밴드 멤버로 참여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5.28 / 조회 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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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김그림 첫 뮤지컬 도전,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뮤지션 김그림이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를 통해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김그림은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1년 싱글음반 ‘플라이 하이’로 데뷔했다. 그녀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오디션에 지원해 ‘에드거 앨런 포’의 아내 ‘버지니아’ 역으로 추가 합류했다. 공연 관계자는 “김그림은 3차례의 오디션에 참여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최종 오디션에서 국내 크리에이티브 팀과 제작사의 만장일치로 캐스팅됐다”고 말했다. 김그림은 “생에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첫 작품을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대작에 출연하는 것이라 더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대선배님들 사이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폐 끼치지 않도록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의 시인 겸 소설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5월 3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된다. 프리뷰 공연 티켓은 5월 2일 오픈된다. 사진_㈜SMG이수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27 / 조회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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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그림 '애드거 앨런 포' 합류…뮤지컬 첫 도전
‘포’ 아내 ‘버지니아’ 役 출연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작품"
마이클리·최재림 등과 호흡
5월31일 광림아트센터 개막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서 버지니아 역으로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 배우 김그림 프로필 이미지(사진=SMG).[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수 김그림이 오는 5월 3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에서 ‘포’의 아내 버지니아 역으로 추가 합류했다.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이다.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린 김그림은 출중한 외모와 가창력으로 주목 받으며 2011년 싱글음반 ‘플라이 하이’로 데뷔했다. 최근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오디션에 직접 지원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공연 제작사 SMG 측은 “김그림이 세 차례 오디션에 참여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이며 최종 오디션에서 국내 창작팀과 제작사의 만장일치로 캐스팅 됐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역으로는 김그림 외에 오진아, 장은아 배우가 번갈아 맡는다.지난 4월 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 김그림은 “생에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첫 작품을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한국 초연하는 대작이라 더 많이 떨리고 긴장이 된다. 몇 번의 고배를 마시고 참여하게 된 만큼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다.폐 끼치지 않도록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김그림은 마이클리, 김동완, 최재림, 최수형, 정상윤, 윤형렬, 정명은, 김지우, 오진영, 장은아, 최윤정, 안유진, 최종선, 유승엽 등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19세기 미국 대표 시인이자 소설가로 그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1일 1차 티켓 오픈 3분 만에 주요 회차 객석이 매진을 기록, 예매처 랭킹 1위를 석권했다. 오는 5월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프리뷰 공연 티켓은 5월 2일 오후 2시 인터파크, YES24, 티켓링크에서 오픈한다. 1577-3363.▶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4.26 / 조회 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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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티켓오픈 진행…“주요 예매처 랭킹 1위 석권”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가 4월 11일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했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이번 티켓 오픈에서 주요 예매처 랭킹 1위를 석권했다. 뮤지컬 ‘마타하리’, ‘위키드’, ‘맘마미아’ 등을 제쳤다. 작품은 시인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다. 그는 추리 소설 ‘셜록홈즈’ 탄생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불우한 삶을 살았다. 작품은 ‘에드거 앨런 포’의 삶과 그의 라이벌이였던 ‘그리스월드’ 사이의 사건을 다룬다. 출연진은 마이클리, 김동완, 최재림, 최수형, 정상윤, 윤형렬, 정명은, 김지우, 오진영, 장은아 등이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5월 31일부터 7월 24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_㈜SMG 이기원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4.19 / 조회 1,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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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공연 올려요"…'명동로망스' 앙코르 돌입
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명동로망스’의 한 장면(사진=극단 장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100번째 공연을 맞아 앙코르 공연에 돌입한다. 지난해 11월 첫 공연을 올리며 인터파크 평점 9.3, 총 관람객 1만 5000명을 동원하며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 공연을 내린지 약 3개월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명동로망스’는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장선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아무 낙 없이 퇴근시간,주말,연금만 바라보며 산다. 이후 로망스다방으로 타임슬립한 선호는 주변의 억압과 사회분위기 속에도 자신만의 세상과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예술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장선호 역에 배우 고상호·배두훈, 이중섭 역은 박호산·김준원·지현준이 맡았다. 이외에도 안유진, 홍륜희, 정민 등이 출연한다. 3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뮤지컬 ‘명동로망스’의 한 장면(사진=극단 장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2 / 조회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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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로망스' 100번째 공연 연다…단 5주간 앙코르
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100번째 공연으로 다시 돌아온다. ‘명동로망스’는 지난해 11월 첫 공연을 올리며 인터파크 평점 9.3, 총 관람객 1만 5000명을 동원하며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 공연을 내린지 약 3개월만에 앙코르 공연의 막이 오르게 됐다.‘명동로망스’는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장선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아무 낙 없이 퇴근시간,주말,연금만 바라보며 산다. 이후 로망스다방으로 타임슬립한 선호는 주변의 억압과 사회분위기 속에도 자신만의 세상과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예술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3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3 / 조회 4,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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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사의 찬미>편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당혹스럽네요. 근데 여기서 다 같이 닭싸움 하면 재미있겠다.”(이규형)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배우의 목소리에 왁자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옆 사람의 기척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 서로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캄캄한 암흑 속이다. 관객들의 큰 기대 속에 펼쳐진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편은 그렇게 어둠이 열어주는 새로운 몸의 감각과 약간의 당혹감, 그리고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2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뤄진 이날의 만남 현장을 들여다보자.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동반 투신사건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극중 신원미상의 ‘사내’가 자아내는 음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뮤지컬이니만큼, 여름을 맞아 진행된 납량특집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에 꼭 맞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공연장에 도착한 스무 명의 참가자들은 하우스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블루스퀘어 투어를 마친 후 삼성카드홀 객석 1층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 자리해 배우들을 기다렸다. 곧이어 등장한 배우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어둠 속에서 인사말을 건넸다. 배우들은 목소리를 변조해 정체를 숨겼지만, 이미 배우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관객들의 예민한 귀를 속이기란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의 만남에 쑥스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듯, 배우와 참가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차차 어둠에 적응해갔다. 이날의 첫 순서는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배우들에게 묻는 Q&A시간. 잠시 주저하던 관객들은 “안보이니까 편하게 질문하기 좋을 것 같아요.”라는 신의정의 말에 금세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Q 1차 공연이 끝나고 2차 공연이 시작되면서 몇몇 디테일이 조금씩 바뀐 것 같은데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신의정: 연출님이 특별히 얘기하신 게 아니라 대부분 저희끼리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들이에요.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나오는 부분 같아요. 이충주: 정해진 법칙에 따라 바뀐 것은 없어요. 그냥 배우들끼리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겁니다. 오늘 책상에 앉고 싶으면 책상에 앉고, 의자에 앉고 싶으면 의자에 앉고요. Q 사내가 우진을 들어서 내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누가 사내를 연기하느냐에 따라 아픈 정도가 다른가요? 이충주: 다 힘들어요(일동웃음).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고 있어요. 힘들지만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까요. 대신에 제가 이겨내려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공연장 투어 후 객석 1층으로 내려가는 관객들 Q 사내가 우진의 공포를 인격화한 존재 혹은 환상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충주: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진이 만들어낸 환상, 나를 괴롭히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는 측면이 있죠. 하지만 극중에서는 사내가 우진의 눈 앞에 분명히 실재하는 사람이어야 우진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마지막에 사내를 이겨내려고 하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Q 극중 우진이 자신에게 우편으로 도착한 원고를 발표했다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원고는 사내가 직접 우진의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한 건가요, 아니면 우진 스스로 자기 이름을 넣어 발표한 건가요. 이충주: 두 번째 경우에 가깝죠. 실제 당시의 김우진에 대해 공부해보면, 우진이 유학을 마치고 가업을 물려받아 일하면서 굉장히 날카로운 글들을 많이 발표했거든요. 그걸 우리 극에서는 사내가 우진에게 보낸 글을 우진이 자신이 쓴 것처럼 해서 발표했다는 설정으로 가고 있죠. Q 심덕의 이번 의상 마음에 드시나요?(일동웃음) 짧아서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신의정: 원래 더 길었는데 조금 잘랐어요. 좀 더 늘리는 게 나을까요? 제 체형에 좀 맞지 않는 옷이긴 한데 그렇게 불편하진 않아요. 다만 어깨를 강조시켰다는 게 좀(일동웃음). 좀 늘리는 걸 건의해보겠습니다(웃음). Q 사내에게 모자란? 이규형: 패션 아이템?(일동웃음) 모자가 딱히 어떤 의미를 가진 건 아니에요. 근데 몸에서 나오는 열의 70%가 머리에서 방출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더워 죽겠어요(일동웃음). 일단 사내가 모자를 쓰고 다녔다는 건 당시 시대에 대한 기본적인 고증이죠. 그리고 연출님이 초연 때부터 ‘내가 원하는 사내는 이런 존재야’하면서 보여준 사진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중절모를 푹 눌러쓰고 담배를 물고 수트를 입고 있는 그림인데, 거기서 풍겨져 나오는 미스터리하고 멋있는 분위기 때문에 중절모를 사내의 마스코트처럼 활용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리허설 때 표정이 잘 안 보인다는 의견이 많아서 요새는 등장하자마자 모자를 벗고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적인 디테일을 좀 더 전달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둠 속 Q&AQ 연출님이 각 캐릭터마다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을 텐데, 각각 어떤 조언을 들으셨나요. 이규형: 연출님이 배우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디렉션을 주세요. 예를 들어 배우가 되게 강해 보이는 사람이면 좀 더 약하게 가보자고 하시고, 배우가 좀 유약해 보이는 사람이면 더 의지를 갖고 강하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세요. 같은 인물을 연기하더라도 배우가 다르면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나 뉘앙스가 다르거든요. 사내들한테도 전체적인 큰 틀 외에는 다 다른 디렉션을 주셨어요. 정민 형의 경우에는 등장만 해도 ‘수트빨’ 때문인지 그 그림 속의 남자 같은 분위기가 나요. 뱀처럼 스르르 움직이고, 말을 할 때도 거의 화를 안 내고 툭툭 던지는데 ‘저 새끼 뭐지?’싶은(일동웃음)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저한테는 ‘넌 그런 간지가 안 나니까’하면서 연출님이 의 히스 레저처럼 참조가 될 만한 캐릭터를 알려주셨어요. 저도 의 게리 올드만 같은 악역을 참고하기도 했고요. 그런 차이점이 있죠. 신의정: 연출님이 원래 배우였잖아요. 그때부터 굉장히 친했기 때문에 연출님이 저를 잘 아세요. 그래서 과거의 심덕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너가 스물 다섯 살이었을 때처럼 더 밝게, 망나니처럼 해봐’라고 하셨고, 시간이 지난 후의 장면에서는 좀 더 세게 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배우에게 주는 디렉션이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배우의 성향마다 다 다른 디렉션을 주시더라고요. 이충주: 저는 연출님이 처음부터 ‘이충주, 하면 사내가 떠오르는데 김우진을 해보자.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라고 하셔서 마음이 통했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우진이는 이 뮤지컬의 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규형, 신의정: 나한테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일동웃음) 이충주: (웃음)우진이 나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우진은 심덕을 살리는 히어로이기 때문에 너무 나약하거나 찌질하지 않은, 내면에 강인함이 있는 우진을 만들라고 많은 디렉션을 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요. 객석 여기저기에 출몰한 사내(이규형)Q 이규형 씨는 초연부터 출연해왔는데, 이번 세 번째 공연에서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요? 이규형: 제가 이번 프로덕션에서 힘들었던 건 1차와 2차, 3차 때 연출님의 생각이 미묘하게 다 달라서예요. 그러다 보니 그 세 가지가 제 안에서 충돌하는 거죠. 예를 들면 예전엔 우진과 심덕을 장난감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또 다른 때는 심덕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심덕을 연기하는 배우마다 색깔이 달라서 그게 모든 사람마다 공통적으로 적용돼진 않더라고요. 이번엔 기존에 했던 것들을 좀 내려놓고 다른 배우들에게서 받는 호흡에 따라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좀 더 분석적인 측면을 이야기하자면, 사내가 심덕에게 ‘넌 이폴리타야’라고 말할 때의 그 이폴리타 또한 사내가 죽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폴리타는 다눈치오의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인데, 사내가 조선과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하게(일동웃음)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눈치오가 쓴 작품까지도 사내가 쓴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고요. Q&A 다음으로 세 배우가 함께 의 넘버 ‘시간이 다가와’를 열창했고, 뒤이어 음료의 맛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게임과 넘버 반주를 듣고 해당 가사를 맞추는 게임, 종이판에 새겨진 단어를 손으로 읽어 맞추는 스피드 게임 등이 이어졌다. 이충주는 신의정이 마신 음료수를 냄새만으로 맞추는 놀라운 후각을 발휘했고,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열심히 종이판을 더듬어 만지며 ‘축음기’ ‘삐루’ 등의 정답을 연이어 말하며 즐거워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남인데 얼굴도 못 보고 헤어질 수는 없다. 게임이 끝난 후 환하게 불이 켜진 장내에서 비로소 이날의 참가자와 배우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하며 추억을 남겼고, ‘어둠 속 만남’이라는 흔치 않은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비슷한 컨셉의 전시회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걸 알아서 저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어둠 속이라 그런지 훨씬 편안했고, 여러분을 좀 더 가깝게 느꼈던 것 같아요.”(신의정) “월요일에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음성변조도 철저히 해서 빛 한 줄기 안 들어오는 암흑 속에서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이규형) “처음이라 되게 재미있었고, 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라고 말한 이충주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는 까면 깔수록 매력이 나오는 양파 같은 작품이에요. 공연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면 네 번째, 다섯 번째 공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공연장에서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했다. 는 9월 6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7.31 / 조회 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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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와 현대의 만남” <파리넬리> 개막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 가 지난 18일 개막하여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올해 초 8일간 선보인 시범공연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작품으로, 드라마와 음악을 좀 더 세심하게 다듬어 이번에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왔다.지난 21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콜에서 김민정 연출은 에 대해 “파리넬리가 실제 살았던 바로크 시대와 현대적인 양식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음악뿐 아니라 무대, 안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이날 무대에서는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 등 온 유럽에 파리넬리의 명성이 펼쳐지는 것을 합창으로 표현한 곡 ‘오! 파리넬리’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거세를 당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파리넬리의 모습을 담은 ‘악몽’, 파리넬리와 리카르도 등 등장 인물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염원을 담은 ‘내일이 오면’, 헨델의 아리아로 유명한 ‘울게하소서’ 등 총 7곡과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시연에서 파리넬리의 노래와 앙상블의 역동적인 안무가 눈길을 끌었으며, 16인조 오케스트라와 20명의 합창단원이 무대 뒤에 함께 참여하여 풍성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또한 대형 액자 프레임과 나선형 계단을 이용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였고 화려한 의상으로 인물들의 개성을 표현하였다. 한승원 프로듀서는 “우리 작품과 동명의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비슷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영화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성으로 ‘실제로 파리넬리가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서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 바로크 시대와 현대의 만남을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실제 카운터테너로 활약하고 있는 루이스초이와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그룹 플라워의 고유진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를 처음 제작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과연 ‘그 소리를 누가 낼 수 있겠느냐’라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캐스팅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운을 떼며, “고유진과 루이스초이의 만남은 운명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은영 음악감독은 "파리넬리의 높은 음역대를 표현하기 위해 파리넬리 역을 맡은 배우들의 매력을 살려 편곡과 선곡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히며, “루이스초이는 좀 더 기교적이고 높은 음역대에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골랐고, 고유진은 섬세한 선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고유진과 루이스초이 역시 이 작품이 “운명이다.”라고 입을 모았으며, 특히 고유진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하면서 만약에 어디에선가 뮤지컬 가 만들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울게하소서’ 한 곡만 부르면 되는 줄 알았다.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파리넬리의 삶을 다룬 작품이라고 해서 가성만 쓰는 줄 알았다는 루이스초이는 “가성을 쓰는 것은 이십 퍼센트 정도였을 뿐이지 오히려 진성과 연기라는 커다란 산을 만났다. 오페라는 모든 것을 노래로 표현하는데, 뮤지컬은 음악적인 요소와 연극적인 요소가 함께 있어서 몇 개월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연출님과 주변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그는 “뮤지컬을 통해서 대중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나고, '무대에서 살아 있을 수 있구나’를 느끼게 되어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뮤지컬에 처음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여자는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당시 시대 상황으로 인해 남장의 카스트라토 안젤로 역을 맡게 된 안유진은 “연습을 시작했을 때 느꼈던 것은 보통 뮤지컬 작업에 들어가면 꽃미남이 한 명씩은 꼭 있는데, 우리 작품에서는 내가 꽃미남이 되야겠다고 목표를 잡았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파리넬리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는 5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5.04.23 / 조회 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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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주는 감동의 순간, <파리넬리> 연습현장
올해 초 앞다투어 개막한 창작산실 열 편의 작품들 중 빼어난 완성도로 단연 눈에 띄었던 가 1월에 있었던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후 이달 중순 앵콜 공연 개막을 앞두고 지난 7일 연습실을 공개했다. 김민정 연출의 지휘 아래 배우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런쓰루로 계속된 연습이 아니라 중간중간 장면을 점프하며 진행된 연습이라 배우들은 매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으로, 새롭고 묘한 긴장감이 연습실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이 작품은 파리넬리의 화려한 목소리 뒤에 숨겨진 그 이면의 삶을 다루고 있으며, 영화에서 파리넬리가 부르는 헨델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가 영화로 인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졌고 이후 각종 CF음악에도 삽입되어 우리에게 익숙하다.무엇보다 이 작품은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으로 성악과 출신으로 그룹 플라워의 멤버이자 뮤지컬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고유진과 실제 카운터테너로 활동하며 독일 등지에서 파리넬리 콘서트에 참여한 바 있는 루이스 초이가 캐스팅되어 각각 색다른 파리넬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제작진은 두 배우의 각기 다른 매력이 돋보일 수 있도록 두 배우가 소화하는 넘버를 다르게 선곡하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의 세심한 준비를 기울이고 있었다.루이스 초이는 카운터테너에 대해 "카운터테너는 여자 음역을 노래하는 남자 성악가를 말한다. 지금은 훈련에 의해 그런 소리를 만들지만 예전으로 말하면 거세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다. 파리넬리가 활약하던 그때 당시에는 카스트라토의 소리에 대해 우아하고 예쁜 소리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내가 공부하고 연습하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소리였다. 오히려 ‘남자가 왜 저런 소리를 낼까’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파리넬리의 화려하지만 외로웠던 삶이 내 모습과도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이날 연습은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전 유럽을 흔드는 카스트라토가 된 파리넬리의 유럽투어 장면을 시작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작곡가인 형 리카르도의 음악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과거의 악몽에 사로잡히게 되는 파리넬리의 모습과 늘 파리넬리에 뒤에 숨어 있던 형 리카르도가 앞으로는 달라지겠다는 다짐을 담은 장면 등 총 일곱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루이스 초이와 더불어 파리넬리 역의 고유진, 파리넬리의 형이자 작곡자인 리카르도 역의 이준혁, 남장여자인 카스트라토이자 파리넬리의 연인인 안젤로 역의 안유진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극을 갈등으로 몰아넣는 노블레스 오페라단의 흥행사 래리펀치 역의 원종환, 로열오페라단의 최고 작곡가 헨델 역의 김호섭도 작품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16명의 앙상블들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이 작품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작품을 이끌고 있는 김민정 연출은 매 장면이 끝난 후 세심하게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안무·동선 등을 챙기며 연출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엄마처럼 배우들의 컨디션을 살피며 연습현장 최고의 분위기메이커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서는 루이스 초이는 “연출님이 늘 편안한 분위기를 최우선으로 만들어 준다”고 말하며,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는 “오페라는 객석 뒤까지 깨끗한 소리를 보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면, 뮤지컬은 음향으로 대체가 되는 부분이 있어 아주 섬세하고 내면적인 것을 표현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런 것이 뮤지컬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연은 기존 아르코대극장에서 유니버설아트센터로 무대가 좀 더 커지는 만큼, 무대와 동선, 드라마의 감정선이 좀 더 세심하게 바뀔 예정이다.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 제작진의 정성이 모여 더욱 기대를 모으는 는 오는 18일 개막하여 5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4.08 / 조회 1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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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나의 사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리사
“좋은 에너지와 기운, 마음을 여러분께 다 드리고 싶어요.” 또랑또랑한 배우 리사의 목소리가 드레스서클에 울려 퍼진다. 지난 5월 28일, 블루스퀘어 내 드레스서클에서 요즘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의 줄리아와 까뜨린느, 1인 2역으로 활약중인 배우 리사와의 만남이 있었다. 화제의 뮤지컬답게 만남에 참석한 관객들 중에는 을 열 번 이상 관람한 관객부터, 궁금한 점을 메모지에 꼼꼼히 정리해 온 관객까지 다양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배우 리사와 뮤지컬 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드는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만남이 무척 설레인다며 말문은 연 리사는 “왕용범 연출과 로 처음 같이 작업을 했어요. 그때 절 잘 봐주셨는지 그 후 이번 작품도 같이 하자고 했다."며 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그냥 무조건 하겠다고 했죠. 프랑켄슈타인 이름 자체가 일단 친숙했어요. (웃음) 어릴 적부터 누구나 많이 들어본 이름이잖아요. 처음 작품명을 들었을 때는 외국 작품일 것 같았는데 창작뮤지컬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도 많이 궁금했고요. 이전 작품들에서는 시대극을 거의 해보지 않아서 드레스를 계속 입고 나오는 것도 무척 좋았고요. 물론 한 벌 뿐이지만요. (웃음)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은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리사는 줄리아와 까뜨린느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일단 둘 다 너무 불쌍해요. 줄리아가 비현실적인 사람이라면, 까뜨린느는 인간적인 여자에요. 줄리아는 빅터의 돌아오겠다는 약속 하나만을 믿고 빅터에게 직진했던 사람이죠. 빅터가 돌아오지만 외면당하고, 그래도 항상 곁에 있죠. 결국에 결혼은 하지만 금방 죽음을 맞이하죠. 줄리아의 마음이 어떤지 시간상, 역할상 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줄리아는 예쁘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았기 때문에 한 남자를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불쌍하죠. 혹시 주변에 줄리아 같은 여자가 있나요? 여러분 만약 주변에 줄리아 같은 여자가 있다면 최고의 여자에요. 그런 여자는, 남자분들 꼭 잡으셔야 해요. (웃음) 까뜨린느는 일단 외모도 환경도 모두 불쌍하죠. 살아야겠다는 마음 때문에 괴물을 배신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도 이해가 돼요. 어쨌든 살아야 하니깐요. 그래서 까뜨린느는 줄리아보다 좀 더 애착이 가요.”격한 감정씬이 많은 역할인데 배역에 빠져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까뜨린느 신이 끝나자마자 정신이 없어요. 줄리아로 다시 변신을 해야 해서 생각할 틈이 없어요. 한 쪽으로만 빠져 있지 못하게 장치가 되어 있는 셈이죠. 연습 때가 힘들었지 실제 공연할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연습 때 이미 아파봐서 힘든 게 많이 지나갔어요. 무대에서 화장하고 옷 입고 그 역활에 살다가,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갈 땐 마음도 원상 복귀가 돼요. 그렇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라며 평상시에도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오히려 빅터와 괴물을 걱정한다. “빅터와 괴물이 극을 많이 끌고 나가는 역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음을 많이 들이죠.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커튼 콜 나가기 전에 옆에서 박수도 쳐주고, 일부러 애교도 떨어요.” (웃음)빅터와 괴물 캐릭터는 상대 배역마다 공연할 때 느낌이 다 다르다고 한다. "유준상 선배는 크레이지하게 캐릭터를 잡아서, 아무것도 안 보고 다 필요 없어를 외치시죠. 실험일지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요. (웃음) 그런 빅터를 바라보면 내가 지켜줘야겠다. 내가 없으면 저러다 큰일나겠다 싶어요. 정한 선배는 무대에서 보면 카리스마의 끝을 보여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줄리아를 제일 많이 쳐다봐줘요. 아이 컨택을 많이 해서 좋아요. (웃음) 건명 선배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면 저럴 것이다. 딱 정석이에요. 그래서 처음부터 확 빠져드는 매력이 있죠.” 그녀의 솔직한 답변에 관객들도 동감하는 눈치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괴물은 딱 보면 알겠지만 외모에서부터 너무 달라요. 지상씨는 정말 불쌍하고 안타깝고 외모에서부터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은태씨랑은 다르게 더 동물적이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은태씨는 지상씨랑 비슷하지만 또 다르고요. 그래서 은태씨보다는 지상씨를 안아주고 싶고, 은태씨는 같이 가고 싶은 친구 같다고나 할까? 서로 연기할 때 주는 기운과 감정이 배우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 하나 빼 놓을 수 없이 다 마음이 가요. 아마 다같이 힘들게 준비해서 그런 것 같아요.”그녀는 어떤 역할이든 배역이 주어질 때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를 외쳤다고 한다. “역할이 어땠든 간에 배역마다 공부가 많이 됐어요.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고요. 어떤 역할이든 내 모습 중에 한 부분이고, 할 때마다 푹 빠져서 하기 때문에 모든 역할에 애정이 가요. 하나의 역할을 할 때마다 많은 계단 중에 한 칸을 올라간 기분이 들어요. 아직 올라갈 계단이 많이 남았죠.” 유쾌한 시간을 뒤로 하고 아쉬운 마무리 시간, 리사는 수줍게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사실 지금은 뮤지컬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지만 가수로 먼저 데뷔했어요. 하지만 지금 내 사랑은 뮤지컬이에요. 어렸을 때 부모님 일 때문에 외국에서 자랐는데, 별 일 없었으면 원래 독일에 있는 뮤지컬 대학교를 가려고 했죠. 몸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걸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몸이 아파 한국을 들어오게됐고 미술 공부를 시작하고, 그러다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가수를 하게 됐어요. 결국엔 이지나 선생님을 만나서 뮤지컬 를 했는데 그때 다시 한번 뮤지컬이 정말 재미있는 작업임을, 그리고 나의 사랑은 뮤지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난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 마음을 먹었죠.” 이런 배우의 마음을 관객들도 이미 알아본 걸까. 연습 때부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웃고 울고. 매 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 팬들의 성원에 5월 18일까지 9회 연장 공연에 들어갔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5.02 / 조회 1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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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여우들] “꾸밈없이 솔직한 연기가 좋아”<글루미데이> 곽선영
무대 위 빛나는 여배우를 소개하는 [반짝반짝 여우들]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뮤지컬 의 곽선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와의 인터뷰가 엄청나게 드라마틱하거나, 귀가 쫑긋 설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데뷔 후 큰 부침 없이 착실하게 활동을 이어온 배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긋나긋 차분한 말투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앞에 앉은 이 여배우의 존재가 새삼 신비롭게 느껴졌다. 에서 요염한 자태로 무대를 장악하고 “나는 찰나에 사는 사람이야”라고 노래하던 ‘윤심덕’과 그녀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의아하고 신기해서다. 어떻게 그토록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말이다. 대학시절,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수업만 듣던 연극영화과 학생 곽선영은 우연한 계기로 생각지도 못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다. 졸업을 앞두고 처음으로 지원한 서류전형에서 담당자의 실수로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고, 그렇게 보게 된 면접에서 당당히 배역을 따낸 것이다. 이후 8여년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그녀는 올해도 의 윤심덕에서 의 ‘한지은’으로 바삐 변신한다. 장차 연극·영화로 무대를 넓히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회사를 통해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읽어볼래? 하고 대본을 주셨는데, 후루룩 한번 읽고 나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창작 초연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또 내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과도 색깔이 확 달라서 고민 없이 바로 결정했다. 연출님을 비롯한 창작진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예전에 함께 작품을 했던 분들이 모여있었거든. 처음 대본을 읽고 윤심덕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그려졌나. 일단 관객의 입장에서 대본을 봤을 때, 시대를 잘못 타고난 안타까운 여성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지금 세상에 태어났다면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었을 텐데, 시대를 잘못 타고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나.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 멋지기도 했고.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그렇게 당찬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본인과 윤심덕이 많이 다른가. 나와는 다르다. 굳이 같은 점을 꼽는다면….윤심덕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진실한 사랑은 김우진 한 명뿐이었다. 윤심덕을 가리켜 자유연애주의자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다른 사람의 시각이고 사실 그녀는 한 사람만 바라보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나도 같다(웃음). 그것 말고는 비슷한 점이 없는 것 같다. ‘도쿄찬가’ 등을 부를 때의 디테일한 표정, 손짓이 인상적이었다. 대본을 받으면 어떻게 작품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나. 뭔가를 계산하거나 만들어낸다기 보다 먼저 그 인물에 대한 분석작업을 한다. 실존 인물이니까 관련 자료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 것들을 쌓아가다 보면 런쓰루 리허설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그런 표현이 나올 때가 있다. 나도 신기하다(웃음). 그러면 연출님이 그 때 나온 것들 중 좋은 것은 고정시켜주시고, 별로인 것은 쳐내주신다. 그렇게 해서 정해진 것을 무대 위에서 하게 되는 거다. 윤심덕의 넘버 중에서는 어떤 곡이 제일 좋은가. ‘난 그런 사랑을 원해’가 제일 좋다. 심덕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 겉보기에는 심덕이 문란해 보일 수도 있고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여자는 흔들림 없는 진실한 사랑을 하고 있고, 단지 죽느냐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죽느냐, 어떻게 사느냐를 고민하는 여자다. 그런 것들이 이 노래를 통해 모두 다 나타난다. 가사 “난 찰나에 사는 사람이야”라는 메시지가 있지 않나. 윤심덕의 사상, 사랑 등 모든 것이 담겨 있어서 그 곡이 제일 좋다. 다음 작품 에서는 한지은을 맡았다. 동명의 드라마가 인기였는데, 뮤지컬 만의 매력은 무엇이 될까. 앙상블들이 춤과 노래를 통해서 시간의 흐름, 이영재와 한지은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아주 빠르게 보여준다. 원작 만화와 드라마의 내용을 두 시간 반 안에 모두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니까. 그런 연기자들의 기지, 장면의 흐름이 뮤지컬만의 특징인 것 같다. 이렇게 기대치를 높여놓으면 큰일나겠는데(웃음). 학창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 중학교 때는 가수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였다.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니었는데, 노래하는 것을 되게 좋아했다. 그래서 가수 오디션을 엄청 많이 보러 다녔다. 가요제도 나가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밴드부가 있으면 밴드부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연극반이 있더라. 그래서 연극반에 들어가 연극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다. 그래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극영화과에 가기로 했다. 연극의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었나. 대본을 받아서 읽는 것부터 재미있었다. 대화체로 써있는 글이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그리고 그것을 내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도 너무 짜릿했다. 관객들을 앞에 두고 다른 인물로 분장해서 조명을 받고 연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너무 좋았다. 얌전한 학생이었을 것 같은데, 무대 위에서 떨리지는 않았나. 그게 참 신기했다. 떨리기보다 빨리 하고 싶어서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대학교 때는 어땠나. 수업이 재미있었겠다. 대학교 때는 정말 학교만 다녔다. 학교, 집, 학교, 집만 오가면서.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연극영화과에는 공연을 직접 연습해서 무대에 올리는 제작실기수업이 있어서 두 세달 동안 밤샘연습을 하는데, 그런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았다. 학교에선 학교 공부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 졸업 전 한 학기를 남겨두고 여름방학이 되니까 좀 불안해졌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학교 수업이 한 학기밖에 안 남았는데 난 이제 뭘 해야 하나 싶더라. 그래서 선배들한테 물어봐서 ‘OTR’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오디션에 응시한 작품이 였던 거지. 당시 담당자가 실수로 돌린 합격통보전화 덕분에 면접을 봤다고 들었다. 운명적으로 뮤지컬을 하게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겠다. 나는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더 심했고. 정해진 틀 안에서 정해진 대로만 살아간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뭔가 거스름 없이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게 운명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학교 때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했지만, 뮤지컬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웃음). 물론 뮤지컬도 너무 재미있고 좋지만 그건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냥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거든. 이게 운명일까(웃음). 그렇게 로 데뷔한 이후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각별히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 로 데뷔하고 나서 바로 하게 된 작품인데, 경력도 없는 신인인 내게 너무나 좋은 배역을 주셔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창작 초연작이다 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고생을 엄청 많이 했다(웃음). 원작이 여섯 권짜리 만화책인데 그걸 줄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거든. 물론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박근형 선생님이 연출을 맡으셔서 작품이 잘 만들어질 수 있었지만, 나는 뭘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과정이 참 어렵고 힘들고 정신 없었다. 내게 주어진 배역에 대한 노래·연기공부만 해도 벅찼을 시기에 작품전체에 대한 회의를 같이 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했으니까. 물론 힘든 만큼 많이 배우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뭘 하나. 난 진짜 재미가 없다(웃음). 연습이 없을 때는 주로 친구들을 만나거나 책을 본다. 장르에 상관없이 서점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서 간략한 소개글을 보고 읽고 싶은 것을 다 주문한다. 그러다 보면 다섯 권씩 배달시킬 때도 있고. 그러면 그걸 쌓아놓고 계속 보는 거다. 안 읽힐 때는 두 달에 한 두 권 보기도 하지만, 잘 읽힐 때는 한 달에 세 권씩 보기도 하고. 5~10년 후 대략적으로 그리고 있는 모습이 있나. 10년 이후면 40대인데, 그 때는 영화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좀 더 이후에는 강단에 서 있었으면 좋겠고. 물론 그 전에는 한 사람의 아내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1번이다. 아이도 낳고 싶고(웃음). 연극 무대에서도 보고 싶다. 연극도 정말 해보고 싶다. 최근에 한 작품에 출연할 뻔하다 일정이 겹쳐서 결국 못 하게 됐는데, 꼭 해보고 싶다. 어쨌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으니까. 노래와 음악의 도움 없이 온전히 연기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장르라서 나에겐 엄청난 공부가 될 것 같다. 기회가 오겠지?(웃음)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글쎄…연기란 어쨌든 꾸밈없이 솔직히 해야 하는 것 같다. 관객으로 하여금 내가 하는 행동과 대사, 모든 것들을 믿게 만드는 것이 연기인 것 같다. 관객들이 “저건 가짜 같은데?” 라거나 “저 상황에서 왜 저렇게 행동하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분명 뭔가 연기에 꾸밈이 있었거나 잘못된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선 화가 났으니까 이렇게 소리를 질러야지 하고 계산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이 사람이라면 이렇게 되겠구나 하고 그의 갈등, 아픔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언성을 높이는 그런 것이 연기인 것 같다. 물론 분석도 많이 해야 하고. 그렇게 분석한 것들이 많이 쌓이면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그런 솔직한 표현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렵다(웃음). 곽선영, 하면 어떤 말이 떠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 잘 하는 배우. 연기만큼은 믿고 볼 수 있는, 저 배우 참 연기 편하게 잘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공을 더 쌓아야겠지만. 배우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4.09 / 조회 16,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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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라이선스도 수출할 것”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본공연 돌입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이 지난 18일 본공연에 돌입했다. 프리뷰 공연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이 뮤지컬의 제작진은 18일 오후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 19세기 영국 작가 메리 셸리가 발표한 동명의 공포소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붙여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그간 등을 연출해온 왕용범이 작/연출을 맡았고, 이성준이 곡을 썼다. 유준상·류정한 등 인기배우들의 참여 아래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려는 일념을 가진 물리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창조한 ‘괴물’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배우들은 ‘단 하나의 미래’ ‘한 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 ‘산다는 건’ 등 1, 2막의 주요 넘버와 해당 장면을 시연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왕용범 연출은 “이전에는 해외 진출 등을 고려해 작품의 깊이보다는 테크닉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흥행공식을 내려놓고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캐스팅을 할 때도 오로지 실력만을 보고 배우들을 뽑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 배우 1인 2역’이라는 이 작품의 독특한 컨셉에 대해 “단지 프랑켄슈타인과 ‘괴물’ 간의 갈등만이 아닌, 전체 인간 종과 괴물들간의 갈등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배우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수 있는데도 잘 소화해줬다”며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5년 전부터 왕용범 연출로부터 출연을 제안받았다는 유준상을 비롯해 이건명·박은태·한지상 등은 모두 이 작품에 대해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유준상은 “아침에 나올 때는 또 어떻게 연습을 할지 걱정되고, 집에 돌아갈 때는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55세까지는 이 작품에 꼭 도전하겠다”고 말했고, 유준상·류정한과 함께 프랑켄슈타인을 맡은 이건명은 “우리끼리 이 작품에 대해 ‘등판이 아픈 뮤지컬’이라고 말한다. 몸 안에 있는 에너지를 모두 꺼내다보니 등판까지 아파오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태는 “이렇게 평상시 삶에 지장을 주는 작품은 처음이다. 샤워를 할 때도 가끔 울컥해서 운다. 이런 감정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태와 한지상은 이번 작품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친구 앙리와 프랑켄슈타인이 탄생시킨 괴물 역을 맡았다. 이날 태어나자마자 온갖 핍박을 당해온 괴물의 비참한 심정을 표현하는 '난 괴물'을 열창한 한지상은 “노래 한 곡을 했을 뿐인데 공연 하나를 마친 느낌”이라며 “이렇게 삶에 의미있게 지장을 끼친 공연은 처음이다. 의미 있게 괴로웠고 기분 좋게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은 곧 외국에 라이선스를 수출할 전망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곧 라이선스 수출과 관련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왕용범 연출은 “지금까지 몇 개의 소극장 창작뮤지컬만 수출했을 뿐, 작품성과 상업성이 갖춰진 대형 뮤지컬은 판매된 경우가 없다. 이 한국이 영미권 콘텐츠 수입국에서 콘텐츠 생산국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3.20 / 조회 16,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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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괴물과 비극적 앙리 사이, <프랑켄슈타인> 박은태
박은태는 늘 성장하는 배우다. 지난해 에서 고뇌하는 '예수'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을 보여주더니, 두 번째 무대에서는 '루케니'라는 캐릭터를 한 손에 올려놓은 듯 초연보다 한층 더 여유롭고 능란하게 무대를 장악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반 년간의 휴식 끝에 오른 무대에서 그는 연기에 있어서도, 가창력에 있어서도 다시 한 번 발전된 기량을 발휘했다. 그야말로 '괴물'처럼 말이다. 지난 13일 공연장에서 진행된 그와의 인터뷰는 무섭도록 꾸준히 발전하는 그의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데뷔 9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움을 중요시하며, 한 번의 성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마음가짐 말이다.프리뷰 첫 공연 소감은 어땠나. 많이 벅찼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작품을 믿긴 했지만, 그래도 객석에 있는 분들께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배우들끼리도 찬반이 많았고, 다 같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더욱 울컥했던 것 같다. (류)정한 형도 (유)준상 형이 아픈 바람에 그날 대신 무대에 오르면서 걱정을 많이 했고. 그런데 공연을 무사히 무대에 잘 올려서 오랜만에 무대에서 벅차올랐던 것 같다. 난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별로 없는데, 그날은 커튼콜 때 울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연습할 때도 많이 울었다고 들었다. 괴물이 불쌍해서 많이 울었다. 왕용범 연출님과 이성준 음악감독님이 작품을 잘 만들어주시고 잘 끌어주셔서 그 상황들에 집중하면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연출님이 "(괴물은) 3년을 살았지만 마지막에는 미소 지으면서 죽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괴물은 단순히 자신에게 고통을 준 사람에게 복수하기보다는 자신이 느낀 것을 그도 느끼게 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던 것 같다. 어찌 생각해보면 그 3년이라는 시간이 되게 슬프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연습하면서도 집중을 잘 안 했다. 처음에 그렇게 많이 울고 나서는 (집중을) 잘 못하겠더라. 연출님도 그러셨다. 너무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 느낌이 뭔지만 알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난 뒤에 객석에 있는 분들께 그 느낌을 전달해보자고. 그러다가 오랜만에 (공연에서) 진심으로 몰입을 했더니 그 여운이 계속 가시지 않더라. 다행히 객석에 있는 관객들도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좋다. 좋은데 힘들다. 체력 소모가 클 것 같다. 드레스리허설과 공연까지 두 번을 했는데 2kg이 빠져 있더라. 원래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었는데, 몸무게가 확 빠져서 다이어트를 계속 하면 큰일나겠다 싶었다. 그만큼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에너지 소모가 큰 것 같다. 극중 '앙리'와 '괴물' 1인 2역을 맡았다. 앙리를 연기할 때는 어떤 점에 신경을 쓰나. 사실 예전에는 메소드적인 것에 치중했다. 예를 들어 1인 2역이 나오는 에서는 (두 인물 간)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나. 목소리 톤도 바꿔야 하고, 연기 톤도 바꿔야 하고. 그런데 연출님이 이번에는 그걸 깨보자고, 똑같이 가보자고 하셨다. 앙리만의 행동특성, 괴물만의 행동특성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앙리 안에 있는 인물이 앙리가 아닌 거다. 일부러 괴물을 연기하기 위해 외향적인 표현에 치중하는 것보다 괴물이 가진 슬픔, 안에서 느껴지는 것에 더 집중해보자는 방향으로 갔다. 굳이 목소리를 바꾼다든지 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대신 안에 있는 감정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더 깊은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 연출님도 좋은 반응을 해주셨고, 객석에 있는 분들도 그렇게 봐주신 것 같다. 앙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을 만큼 그에게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그가 프랑켄슈타인에게 그렇게 끌렸던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분명 동성애적인 코드는 있었을 것 같다. 그게 없다면 사실 내겐 설득력이 잘 안 생기더라. 그런데 굳이 꼭 사랑의 개념은 아니다. (안)유진 누나가 이야기해준 건데,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라는 게 있다. 두 남자주인공이 있는데 한 명은 악한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선한 인물이다. 악한 캐릭터는 용병대장인데, 세상을 다 자기 밑에 둔, 모든 사람에게 촉망 받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한 남자를 만나 매력을 느껴서 그를 자기 부하로 두고 친구처럼 지낸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친구가 떠난다고 하자 "넌 내 거야. 넌 떠날 수 없어"라고 한다. 소유욕, 사랑을 넘어선 존재에 대한 집착 같은 거다. (앙리도) 비슷할 것 같다. 서로 육체적인 사랑을 느끼는 것을 떠나 꼭 옆에 있어야 하는, '베프'나 소울메이트 혹은 그보다 더 집착이 강한 존재. 앙리는 부모도 형제도 없이 태어나 전쟁터까지 갔던, 여러 가지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라면 자기를 인정해주고 동질감이 드는 사람에 대해 강한 영혼의 끈 같은 것을 느꼈을 것 같다.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집착과 소유욕도 있는 관계. 그런 여러 가지 감정을 갖고 연기를 한다. 괴물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이해했나. 아기가 태어나면 우는 아기를 달래주려고 모든 사람들이 오지 않나. 강아지도 태어나자마자 어미가 핥아주고. 특별한 종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때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쳤다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따스하게 품어주는 행동을 한다. 그런데 괴물은 태어나자마자 처음 겪은 것이 룽게에게 맞은 것이다. 자기를 만들어놓은 사람이 자신에게 총을 쏘고, 그 후로도 계속 채찍질을 당하고 싸움을 하고 손가락질 당하며 갖은 핍박을 다 당한다. "태어나 처음 맡아본 것도 피냄새, 처음 맛본 것도 피"라는 가사를 곱씹어보면 정말 슬프다. 만약 내 자식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하고 생각하니까 감정이입이 됐다. 그 와중에 만나는 '까뜨린느'라는 여자가 괴물에게는 엄청 중요한 존재다. 처음 자신을 향해 웃어주고 몸을 닦아주고 따스하게 바라보며 손을 잡아주는 사람. 그게 괴물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 장면에서 까뜨린느를 엄마라고 생각해봤다. 사실 괴물은 '엄마'가 어떤 존재인지도 잘 모르지만, 내가 그렇게 기대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까뜨린느와 이중창을 부르는 그 장면이 가장 슬프다. 처음 그 장면을 연습할 때 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서 주체가 안 됐다. '난 괴물'을 부르고 못 일어나서 다 같이 연습을 중단했다. 막상 그런 감정이 나올 줄은 나도 몰랐던 거다. 주체가 안 되더라.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감정은. 마지막에 괴물은 아버지를 보러 간 거라고 생각했다. 복수의 목적은 내가 당하는 고통을 창조자인 당신도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 날 만들어 놓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당신에게 이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겠지만, 그래도 괴물은 "어서 와, 힘들었지"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을까. 괴물은 세 살이다. 3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었는데, 그걸 프랑켄슈타인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을 것 같다. "진짜 미안하다, 어떻게 해줄까"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울면서 터놓고 이야기했으면 풀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예를 들자면 말이다. 그런데 결국 괴물은 "왜 돌아왔냐"는 말을 듣는다. 처음 연습하며 그 말을 들었을 때, 가슴에 비수로 꽂히더라. 너무 아팠다. 뒤집어 질 것 같았다. "그래 알았어" 하는 (복수심이) 생기더라. 그러고 나니 뒷부분이 다 풀렸다. 연출님께 정말 고마운 건 그런 걸 다 계산해서 대사를 써주셨다는 거다. 그래서 연기하기는 무척 힘들었지만 (캐릭터를)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열쇠를 하나 찾으니까 그 뒤까지 툭툭툭 다 풀렸다. 그런 감정을 느끼며 연기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다. 무대에서 거의 죽을 만큼 에너지를 다 쏟으니까 5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는 한다(웃음). 그래도 하는 데까진 해봐야지. 목표는 프리뷰 공연만큼의 에너지를 끝까지 계속 갖고 가는 거다. 근데 다음 번에 다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솔직히 겁난다. 너무 힘들어서. 오늘도 공연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힘들어 죽겠다(웃음). 공연을 올리기 전에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두 부류로 갈릴 것 같다고. 작품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보시는 분들과, 너무 힘들어서 한 번만 보시는 분들로. 뒷부분까지 감정이 너무 몰아치니까. 공연이 끝나면 감정을 어떻게 추스리나. 사실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냥 멍하니 있다. 첫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 관객 분들께 사인을 해드리는데 정신이 약간 몽롱하더라. 약 맞은 것처럼. 팬클럽 운영진이 오셨는데 이름이 기억 안 나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켄슈타인도 정말 힘든 역이다. 왕용범 연출님과 이성준 음악감독님이 배우들을 죽이려고 작정하신 것 같다(웃음). 그래도 해봐야지. 부딪혀 봐야지.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배우로서 배운 것들이 있다면. 특별히 한 가지를 배운다기보다 조금씩 뭔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캐릭터) 안에 있는 것을 더 생각하게 된다. 겉으로 표현되는 방법에 대해서보다 이 인물이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를 더 파고들게 된다. 그 두 가지의 균형이 좀 더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물론 표현방법이나 음악적 테크닉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 작품은 특히 (인물) 안의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 안의 영혼이 없어지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난 괴물'을 테크닉으로 부를 수는 없지 않나. 그러면 관객 분들도 단번에 아실 거다. 그냥 느끼고 상상하면서 노래하면 눈물이 너무 흘러서 노래를 못할 정도가 되는데, 그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깊이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재미있다. 하루하루 스스로 뿌듯하다. 아, 오늘도 벽돌을 하나 쌓았구나 싶고. 언젠가 더 많은 벽돌을 쌓고 나면 남경읍, 남경주, 이희정 선생님처럼 내공이 있는 배우가 되겠지. 그 때까지 하나하나 밟아가야지. 혹시 괴물과 의 지저스가 맞닿는 지점도 있나. 많이 맞닿는다. '난 괴물'과 '겟세마네'가 모두 똑같이 창조주에게 이야기하는 노래지 않나. 그런데 차이점은 '겟세마네'에서는 신에게 "이 독잔을 거둬달라"고 노래하다가 결국에는 독잔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마음을 정리한다는 거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공포나 고통은 있지만 마음은 힘들지 않다. 신념이 있으니까. 하지만 '난 괴물'에서는 도대체 나를 왜 만들었느냐, 당신을 죽여버리겠다는 분노를 끝까지 갖고 간다. 그래서 감정 면에서 더 힘든 것 같다. 신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그 신을 파괴해버리겠다고 하는 차이에서 방향이 달라지는 거다. 사실 이번에 괴물을 연기하면서 '겟세마네'를 부르는 예수의 느낌이 안 나오기를 바랬다. 나를 '겟세마네'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안 나왔다면 성공한 거다. 근데 그것을 어떤 표현방법에 차이를 뒀다기보다 그냥 그런 '마음'이 돼서 연기를 했다. 진심으로 연기하면 통한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특히 와이프를 만나고 나서 와이프가 그런 것을 많이 깨닫게 해줬다. 그 전에는 표현방법에 더 집착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의 이지나 선생님을 만나면서 인물 내면의 것들을 더 알게 됐고, 이번에는 그걸 집중적으로 더 생각해봤는데 왕용범 연출님도 잘 도와주셨고.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작품이 돼버려서 그게 좀 곤란하긴 한데(웃음) 그림은 잘 그려놓은 것 같다. 매번 똑같은 색으로 그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내 숙제다. 을 하고 나서 5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가족들과 집에 많이 있었다. 5년 동안 배우로서 일하면서 연애할 때도 와이프와 시간을 많이 못 보냈고, 결혼하고 나서 신혼여행도 못 가서 너무 미안했다. 쉬는 동안 아기도 봐주고,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지지고 볶으면서 배우로서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을 다시 얻었다. 뜻깊었던 시간이다. 왜 뮤지컬 배우가 됐는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는데. 우선 내가 뮤지컬 배우를 하는 이유는 내 가족과 팬 분들, 그리고 내 성취감 세 가지 같다. 가족은 당연히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무대에 서는 것을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리고 나 또한 일에서 스스로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원동력이 생기고. 돈을 벌거나 인기를 얻는 것을 떠나서. 그리고 팬 분들. 나를 끝까지 믿어준 분들이 팬클럽 분들이다. 참 많이 고맙다. 내가 공연할 때 객석이 텅텅 빌 때도 많았는데, 그럴 때도 팬 분들이 있었다. 쉴 때도 나를 많이 기다려 주셨고, 언제든 응원해주셨고. 너무 고마웠다. 무대 위에서 단 한 분이라도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해보자는 마음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 소중함도 와이프가 이야기해줘서 더 깊이 깨닫게 됐고. 요즘은 항상 뭐든지 감사하게 여기며 살고 있다. 도 반응이 좋아서 너무 감사하고,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감사하고, 오늘 보니까 준상 형의 컨디션이 좋아져서 또 감사하고. 아기를 키우는 것이 배우로서의 삶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 같다. 충분히 있는 것 같다. 아기를 낳는 것은 정말 새롭고 엄청난 경험이다. 아빠로서의 책임감이라든지, 공연에 임하는 자세라든지 그런 것을 배우게 된다. 허투루 하면 안되겠다는 마음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어렵지만 결혼하기 전과 후, 아기를 낳기 전과 후는 분명히 다른 것 같다. 나로선 참 소중한 경험들이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많이 사랑해주고 싶다. 뭔가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내 부모님께서는 항상 나를 믿어주셨고, 그게 나를 이 자리에게 있게 했다. 나도 딸이 뭘 하든 그냥 믿어줄 것 같다. 뭘 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믿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마음이 흔들릴까봐 인터넷 후기나 리뷰를 잘 보지 않는다고 했다. 요즘도 그런가. 요즘도 잘 안 본다. 주위에서 다른 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긴 한다.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은 좋다. 좋은데 그 얘기 또한 내게 독이고, 안 좋은 얘기도 독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정도로 선을 긋고 나머지는 안 보고 안 들으려고 노력한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좀 듣는다. 힘을 받으려고. 그런데 막 자세하게 리뷰를 써주시는 분들의 글에 빠지다 보면 내가 연출님이나 음악감독님의 이야기를 못 믿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헷갈리고 무대에서 중심을 잃을 수 있다. 우선 공연이 끝날 때까지는 연출님과 음악감독님이 적어주신 노트에만 집중하는 게 배우로서는 에너지 소모가 없다.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껴두는 거다. 성악·발레 등 항상 뭔가를 배운다고 했다. 지금도 배우고 있는 게 있나. 성악이 되게 재미있더라. 그래서 오페라 아리아, 가곡 같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너무 재미있다. 계속 트레이닝을 하니까 무대 위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발전하고 있더라. 그 재미에 계속 배운다. 무대 위에서 조금씩 발전한다는 그 기분이 배우로서는 아주 큰 재미다. 마약 같다. 그렇게 뭔가를 배우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자세가 인상 깊었다. 앞으로 또 한번 슬럼프가 온다면. 사실은 지금부터 슬럼프를 준비하고 있다. 그게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일 것 같다. 슬럼프가 어떻게 오느냐는 여러가지 일 것 같은데, 내 경우 결혼하고 나서 갑자기 팬 분들이 확 떠나갔다든지, 티켓이 떨어진다든지, 연예인분들과 더블을 맡아서 비교된다든지,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목이 아프다든지 등이 있었다. 주인공이나 어떤 타이틀을 걸게 되는 위치까지 오면 그런 것들을 겪게 되는 것 같다. 당장 오늘 올지도 모르지.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잘 돼서 이슈가 되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좋지만, 이것 또한 언젠가 훅 지나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래서 인터넷 후기 같은 것을 잘 안 보려고 하는 것이다. 어차피 마흔, 쉰이 넘어서까지 무대에 있는 것이 내 목표다. 를 할 때 양희경 선생님이 "다 무수한 점들 중 하나일 뿐인데 여기에 목숨 걸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을 항상 가슴에 깊이 새긴다. 그러다 보면 슬럼프가 와도,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도 그 역시 무수한 점들 가운데 하나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막상 슬럼프가 오면 좀 슬프긴 하겠지만 의연하게 극복하려면 지금부터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17 / 조회 4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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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조, 진일보한 창작 <프랑켄슈타인>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이 또 한 편 탄생했다. 뮤지컬 의 첫 프리뷰 공연이 열린 지난 11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객석에서는 1막 초반부터 기꺼운 갈채가 터져 나왔다. 커튼콜에서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배우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 것은 물론이다. 2년간의 준비 끝에 무대에 오른 은 앞으로 쾌속 순항할 전망이다. 19세기 발표된 동명의 공포소설을 바탕으로 한 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려는 일념을 가진 물리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창조한 '괴물'의 비극을 담았다. 의 왕용범 연출이 작/연출을 맡았고, 원작의 기본적인 줄거리와 캐릭터에 살을 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 뮤지컬의 1막은 프랑켄슈타인이 지난한 연구 끝에 죽은 친구 앙리를 되살리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프랑켄슈타인과 앙리의 첫 만남,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데 집착하게 된 프랑켄슈타인의 어린시절 등을 보여주며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온다. 중간중간 영상을 활용한 플래시백 등이 적절히 사용돼 매끄럽게 장면이 이어지고, 구슬픈 솔로곡과 유쾌한 합창곡이 적절히 안배됐다. 2막에서는 죽은 앙리가 끔찍한 형상의 괴물로 재탄생해 자신을 버린 프랑켄슈타인에게 복수를 펼치는 과정이 펼쳐진다. 자신의 존재 이유도 모른 채 각박한 세상에 내던져진 괴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학적인 성향을 지닌 격투장 주인 자크-에바 부부, 이들의 하녀 카트린느 등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인터미션을 포함해 180분의 공연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 것이 오랜만이다. 사실 에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 그간 많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본 듯한 이야기의 흐름에 간혹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울 것 없는 요소들을 활용해 이토록 탄탄하고 흡입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 진일보한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보여준다. 그간 등에서 요부/정숙녀로 양분됐던 여성 캐릭터가 2인 4역으로 세분화되는 등 보다 정교해진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등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이성준이 만든 음악도 각 장면마다 듣는 이의 귀를 잡아 끌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단단히 기여했다. 이날 첫 무대에 오른 류정한·박은태의 조합은 완벽했다. 저주받은 천재 과학자 프랑켄슈타인과 냉혈한 격투장 주인 자크 역을 맡은 류정한도, 앙리와 괴물 역을 맡은 박은태도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박은태가 자아내는 처연한 아우라는 작품이 지닌 비극성을 한층 더 극대화했다. 여배우들도 제 몫을 다했다. 특히 프랑켄슈타인의 누나 엘렌과 가학적인 격투장 여주인 에바로 분한 서지영은 상당한 고음도 거뜬히 오가며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했다. '전 배우 1인 2역'이라는 이 작품의 독특한 컨셉은 짧은 시간차를 두고 전혀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준상·이건명·한지상·안시하·안유진 등 다른 배우들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랑 제공
2014.03.13 / 조회 2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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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데이> 이것은 단순한 정사(情死)가 아니다
신선하고 매끄럽다. 근래 보기 드문 잘 다듬어진 창작극임이 분명하다. 미스터리와 멜로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극, 뮤지컬 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로 기록되고 있는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을 주인공으로, 1926년 8월 이들이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관부연락선에서 동반 투신 자살했다'는 사건에서 의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들이 왜 생의 범위에서 스스로 벗어났는지, 어찌하여 그러한 선택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 사건은 부농의 아들이자 처자식을 거느린 유부남과 여전히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끊이지 않고 구설수가 따랐던 매력적인 신여성의 단순한 정사(情死)에서 그치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또 다른 이야기의 출구를 열어놓는 것, 그것이 이다. 그 또 다른 출구의 열쇠는 '사내'이다. 어디에서 왔으며 어떠한 목적을 지닌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가상의 인물인 사내는 김우진과 윤심덕 주변을 맴돈다. 두 인물을 만나게 하고 또 헤어지게도 하며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만들고 그 안에 이들을 끌어드리는 베일에 싸인 존재. 사내라는 단 한 명의 인물로 대단히 세련된 상상의 결을 만들어 내고 있음이 놀랍다. 단지 이 사내가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 헛갈리게 만드는 모호한 후반부의 정리가 관객들에게 호기심과 혼란을 모두 가져오게 만든다는 아쉬움은 있다. 크기에 욕심을 내지 않고 중심의 밀도를 높인 것이 무엇보다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김우진과 윤심덕이 동반자살하기 5시간 전부터의 모습을 시간의 역순으로 펼쳐내는 정확하고 밀도 높은 설정을 바탕으로, 이들의 더 먼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영리한 변주가 오로지 하나의 무대 세트에서 펼쳐진다. 요란한 무대 변환과 현란한 조명 대신 관부연락선으로 차려진 세트의 앞과 뒤, 1층과 2층을 균형 있게 쓰고 있으며, 시종일관 어두운 기운을 바탕으로 빛의 조도만을 조정한 조명은 작품의 분위기를 '글루미'하게 통일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윤심덕이 부른 노래 '사의 찬미'는 가사의 내용이 작품과 잘 맞아 떨어짐과 동시에 매끄럽게 편곡되어 의 테마곡으로 자리를 잘 잡고 있다. '됴쿄찬가', '이 세상엔 없는 곳' 등의 넘버들은 한번 들으면 리듬을 흥얼거리게 하는 맛이 있으며 극의 상황, 인물의 캐릭터를 잘 드러냄과 더불어 극의 분위기를 십분 살리며 뮤지컬 넘버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이다. 남자 캐릭터가 점령한 요즘의 공연 무대에서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공연을 많이 접한 애호가들에겐 새롭고도 반가운 일일 것이다. 지난해부터 에 출연 중인 곽선영은 자유와 사랑, 그리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세상을 갈망하는 윤심덕의 매력을 독특한 억양과 맛깔진 호흡의 노래로 제대로 발산 중이다. 역시 함께 호흡을 맞춰 온 김우진 역의 김경수도 안정적인 성량과 연기력을 지닌, 주목할 만한 젊은 배우 중 한 명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겠다. 자극적인 것이 모두 다 강렬한 것은 아니다. 강렬한 것이 모두 다 깊은 인상과 여운을 심어주는 것도 아니다. 는 적어도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자극임이 분명하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3.11 / 조회 1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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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죽음의 유혹, 앵콜무대 오른 <글루미데이>
지난해 여름 첫 무대에 올라 매혹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창작뮤지컬 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달 말일 개막한 의 제작진은 6일 이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극작가 김우진과 당대의 유명 성악가였던 윤심덕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이 함께 몸을 던진 1926년 8월 4일을 기점으로 그들의 첫만남과 정체 불명의 인물인 '사내'와의 관계 등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윤심덕이 죽기 전 남긴 노래 '사의 찬미'를 주요 테마로 한 이 작품은 생과 사의 경계에 선 남녀의 위태로운 심리를 섬세하게 조명한다. (위 왼쪽부터)임병근, 정민 (아래) 임강희이번 공연에서는 일부 장면과 신곡 3개가 추가됐다. 작/연출을 맡은 성종완은 이에 대해 "김우진과 윤심덕이 만나기까지의 중간과정, 두 사람과 사내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 등이 빠져있어서 그 부분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겸 연출가로서 활동해온 성종완은 그간 연극 등에 출연했으며, 을 연출한 바 있다. 성종완은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생의 끝자락에 선 두 남녀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작가로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종반부 두 남녀주인공의 대화 속에 모두 녹아있다고. 그는 "작품을 쓰는 동안 처음에는 김우진의 이야기로, 다음에는 윤심덕의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이것은 '사내'의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내'라는 인물의 심리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을 청했다. (위 왼쪽부터)정민, 곽선영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도 일부 바뀌었다. 김우진 역의 김경수, 윤심덕 역의 안유진·곽선영, 사내 역의 이규형·정민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에 서고, 여기에 임병근·임강희·신성민·정문성 등이 합류했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모두 "쉽지 않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선영·안유진과 함께 윤심덕 역에 캐스팅된 임강희는 "초연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고 개성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되게 어려운 작품이라 고전했다. 앞으로도 공연하면서 많이 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 임병근과 의 정문성은 김경수와 함께 김우진 역을 맡았다. 임병근은 "극중 장면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다 보니 그 사이를 잇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고, 정문성은 "나는 원래 느끼는 대로 다 표현하는 사람인데, 김우진은 나와 반대로 소심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면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등에서 섬약한 인물을 연기해온 신성민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사내'를 맡아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됐다. '사내'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만남을 주선하고 김우진에게 비극적인 결말의 희곡을 쓰라고 강요하는 인물. 처음에는 김우진 역을 맡고 싶었다는 신성민은 "연출님이 각 캐릭터에 대한 자료를 주셨는데 '사내'는 빈 공간이 많아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위 왼쪽부터)김경수, 신성민이날 프레스콜의 사회는 초연에서 김우진을 연기했던 윤희석이 맡았다. 그는 앵콜공연에 참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다음 공연에는 꼭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는 4월 27일까지 대학로 DFC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4.03.07 / 조회 13,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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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덕…생명력 강한 여자” 뮤지컬 ‘글루미데이’ 배우 임강희
1926년 8월 5일, 한 연인의 투신자살 사건이 신문의 일면을 장식했다. 투신 장소는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 투신자는 연극이론가 김우진과 대한민국 최초의 성악가 윤심덕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도, 유서도, 시체도 없는 기이한 사건이었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이 기묘한 정사(情死)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다.배우 임강희는 뮤지컬 ‘글루미데이’에서 윤심덕 역을 맡았다. 불운한 시대의 선구자라 불린 신여성 윤심덕은 갖은 스캔들과 자유로운 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청초한 얼굴의 임강희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녀에게서 팜므파탈 이미지의 윤심덕을 그려보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월 중순,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달랐다. 맑은 눈동자, 해사한 웃음도 그대로였건만 무엇이 달라 보였던 것일까. 과감해 보이는 빨간 립스틱 때문인가 잠시 생각했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감이 왔다. 그녀는 윤심덕을 받아들이는 문턱에서 위태롭고도 도전적으로 맞서고 있었다. 2월 28일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배우 임강희를 만났다. 윤심덕, 생명력 강한 여자- 뮤지컬 ‘글루미데이’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거예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성종완 연출님과 예전부터 아는 사이여서 초연 때 초고를 받아봤었어요. 출연하기로 돼 있다가 사정상 못하게 됐었죠. 재연 소식을 듣고선 하고 싶다고 먼저 전화를 했어요. -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는지.초연을 봤었어요. 대본도 매력 있었고, 윤심덕이란 인물이 여태까지 제가 했던 역할의 이미지와 달라서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원래는 청순한 역할을 많이 했었어요. 작년에 음악극 ‘오이디푸스’를 하면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적인 것에 대한 욕심도 점점 많아졌고요.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그런 점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았어요. 대본에도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대본 그 자체로 완성돼 있는 것이 있고, 대본 사이사이를 배우의 매력으로 채워나가야 하는 작품도 있고요.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후자였어요. 배우의 매력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대본이어서 욕심을 냈죠. 근데 힘드네요.(웃음) -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음악극 ‘오이디푸스’에서 ‘이오카스테’ 역을 맡아 큰 변신을 시도했었어요. 악을 쓰는 연기도 많았잖아요. 일종의 ‘내려놓음’ 같은 것이 느껴졌었는데.극단 ‘죽도록 달린다’(이하 죽달)에 가면 내려놓게 돼 있어요.(웃음) ‘죽달’과 작업하면서 정말정말 재미있었어요. 힘들다는 배우도 많은데 저는 정말 즐거웠어요. 육성을 많이 쓰는 작품이라 목도 몇 번 갔었어요. 한 번도 목소리 톤을 거칠게 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얻었고, 연기적인 욕심도 많이 강해졌어요.- 전작들에서는 노래에 중점을 두시는 편이었나요?전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연기 전공이 아니어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음악극 ‘오이디푸스’와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를 하면서 배우에게 연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죠.- 뮤지컬 ‘남한산성’의 ‘남씨’, ‘인당수 사랑가’의 ‘춘향’ 등 주로 청초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었어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윤심덕은 그동안의 캐릭터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잖아요. 두 남자를 뒤흔드는 치명적인 역할인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했는지 궁금해요.윤심덕이 ‘국내 최초 오페라 가수’잖아요. 막연하게 멋있다고만 생각했었어요. 환상을 갖고 있었죠. 작품을 하기 전에 책을 찾아봤어요.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책을 두 장 넘기자마자 연출님께 문자를 보냈어요. ‘이렇게 멋진 여자를 연기할 수 있다니 난 정말 행복해’라고요. 여배우라면 한 번 꿈꿔볼 만한 역할인 것 같아요. 겉으로 섹시한 팜므파탈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 정확하고, 꿈꾸는 이상이 있는 팜므파탈이거든요. 그 점이 굉장히 섹시한 것 같아요. 윤심덕은 자유분방함에서 나오는 생명력이 강한 여자예요.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정당화할 수 있는 사람이죠. 이 작품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모두 윤심덕이 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고요. 윤심덕, 박차고 나가야 한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를 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윤심덕이란 배역의 기에 눌린 상태예요. 그게 가장 큰 문제 같아요. 박차고 나가면 문이 열릴 것 같은데, 막상 쉽지 않네요.(웃음)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음악극 ‘오이디푸스’때도 그랬어요. 아마 극 자체가 주는 중압감에 눌렸던 것 같아요.사실 전 매 작품에 자신이 없어요. 이번 작품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작품을 해보면 또 정말 힘들어요. 제가 좀 엄살쟁이인가 봐요. '어떻게 하지'하고 매번 불안해하다 보면 결국 어느 순간엔 깨져 있어요. 그 문을 깨기 전까진 우울증 비슷한 게 와요. 원래 성격은 굉장히 발랄한 편인데, 그 기간엔 식욕도 떨어지고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런 점을 스스로 즐기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외에도 어려운 점은 많아요. 담배도 피워야 하고, 섹시해 보여야 하고요. 담배를 처음 피워봤는데 굉장히 메스껍더라고요.(웃음)- 연습은 어때요?아직 전체 런을 돌진 않았어요. 음악이 여태까지 불렀던 노래스타일이 아니어서 걱정스럽긴 해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조감독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 언니 노래 잘하는데, 여기 와서 고생한다”고요. 이전 작품들에선 진성을 낸 적이 별로 없었어요. 지금은 진성을 연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어요. -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해요. ‘글루미’해야 되는데 다들 전혀 ‘글루미’하지 않아요.(웃음) 참여한 사람들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센스 있고요. 요즘 공연하는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신기한 게 하나 있어요. 저는 하나가 주어지면 바로 해내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고민하고 정리한 뒤에 해보는 타입인데, 요즘 배우들은 바로바로 해내요. 순발력이 정말 좋아요. 그런 점이 놀라웠어요. 그래서인지 연습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저는 웃음을 잘 못 참는데 가끔 죽을 것 같아요.(웃음)-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그냥 웃겨요. (정)문성이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때 만났었어요. 당시에도 그 친구 때문에 무대에서 웃음이 터진 적이 있었어요. 이번엔 서로 애증 관계를 연기해야 하는데, 가끔 문성이 눈을 보면 장난기가 보일 때가 있어요. 웃음 참는 게 정말 힘들어요. 하지만 역할에 빠져들면 눈빛이 정말 확 변해요. 굉장히 좋은 배우예요. - 작품이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커요. 연습 때 보면 같은 역할을 맡은 (안)유진 언니와 (곽)선영이, 저 모두 정말 다른 이미지에요. 신기할 정도예요. 그래서 다른 배우가 연습하는 걸 자꾸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께서 그들이 만든 윤심덕을 사랑한 거잖아요. 그런 점을 보면서 저만의 것을 만들려고 해요. 부담은 되지만 똑같은 인물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치명적임’이요. 이만큼 극을 잘 표현하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대놓고 섹시하지 않아도 치명적이에요. 얼마 전 이 작품의 소스를 얻고 싶어서 영화 ‘몽상가들’을 봤어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나가려는 그들의 사상과 자유분방함, 시대의 흐름, 염세주의적인 분위기가 합쳐져서 굉장히 섹시하더라고요. 이 영화에는 젊은이의 자유로움이 주는 섹시함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죠. 그런 모순이 주는 야릇한 느낌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뮤지컬 ‘글루미데이’도 그런 느낌이 있어요. 1920년대 암울한 시대상과 젊은이들의 열린 사상이 모순되는 느낌이 치명적이에요. 연습할 때 윤심덕과 김우진에 대해 세세히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야기할수록 정말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더라고요. 서로 애증 관계인데 끝까지 함께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섹시한 것 같아요. 허구지만 사내라는 인물의 매력도 커요. 그가 주는 미스터리한 느낌도 상상력을 자극하고요. -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어요. 열심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웃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임강희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 ‘집중력이 좋더라’ 하고요. 칭찬이기도 한데, 칭찬이 아니기도 해요. 물론 무대에선 늘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하려고 해요.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겐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얼마 전 음악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너무 열심히 하지 마’, ‘발음 너무 정확하게 하려고 하지 마’, ‘상대방에게 주려고 하지 마’라고요. 이 역은 ‘주는 역’이 아니라 ‘오게 해야 하는 역’이라고 하셨어요. 그 뜻을 아직까지 완벽하게 파악하진 못했어요. 이제까지 주는 역할을 많이 했었거든요. 이런 역이 아마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천천히 ‘열심히’를 빼 나가야 할 것 같아요.(웃음)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4.02.24 / 조회 1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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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가져도 좋을 창작 뮤지컬이 될 것˝ <프랑켄슈타인> 제작발표회
생명 원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킨 물리학자와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된 괴물 사이의 증오와 복수, 공포를 담은 뮤지컬 이 오는 3월 개막에 앞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지난 20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작품을 쓰고 연출한 왕용범과 이성준 작곡가, 예술총감독인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등 제작진을 비롯하여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 등 출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시체로 거대한 인형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은 제네바의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창조한 괴물이 주인공으로, 추악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세상에서 내쳐진 괴물이 복수와 증오심으로 박사 주변 인물들을 무참히 살해하며 비극적 결말을 향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괴물에 대한 공포, 시체의 부활, 복수 등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로 인해 소설 발간 이후 현재까지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수 많은 장르의 소재로 등장해 오고 있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왼쪽부터)오랜 시간 하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로 을 꼽아 왔다는 왕용범 연출은 "5년 전부터 구체적으로 작품을 구상했다"며 "상처받은 괴물이 복수를 하고 북극에서 박사와 재회한다는 줄기만 소설과 같을 뿐 나머지는 좀 더 새로운 이야기"라며 소설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프랑켄슈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품고 있었는지에 더욱 집중 한 작품이다. 굉장히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자기 자신을 많이 돌아보며 극중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왕 연출이 "정말 프랑켄슈타인을 닮았다"고 극찬한 음악은 등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해 온 이성준이 지난 6개월 간의 노력으로 탄생시켰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 말까지 작업하며 두통이 끊이지 않았다는 이 작곡가는 "특정 장르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각 장면과 드라마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준상은 "처음에 악보를 받아 들고 샵과 플랫이 7개씩 나오고 박자도 갑자기 바뀌는 걸 보면서 만만치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모습이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을 맡은 이건명, 유준상, 류정한(위)1인 2역을 맡아 앙리와 괴물로 변신할 박은태, 한지상(아래)철학, 과학, 의학을 아우르는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에는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등 세 명의 배우가 활약할 예정이다. "2009년 를 할 때부터 왕용범 연출이 나중에 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드디어 공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는 유준상은 "대본 리딩을 하면서 울었을 정도로 나도 생각하지 못한 에너지가 나오는,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을 새롭게 꺼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더했다. 유준상이 "같이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가리킨 박은태, 한지상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충실한 조력자 앙리 뒤프레와 박사가 탄생시킨 괴물 등 1인 2역을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을 끝으로 반 년 간의 휴식기를 가진 박은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뮤지컬이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렵지만 훌륭한 작품"으로 을 설명했다. 빅터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여인 엘렌(서지영)과 빅터의 약혼녀 줄리아(리사)박은태와 함께 앙리 뒤프레와 괴물, 두 가지 캐릭터로 변신할 한지상은 "괴물로서의 존재, 울분을 토하고 뭔가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갈등 등 굉장히 철학적인 드라마가 있는 작품으로, 빅터와 앙리가 주고 받는 호흡들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등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던 그는 "내 고음에 대해 과대평가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성재 음악감독이 제시한 음역을 소화 못해서 냉정히 말해 키를 조절할 예정으로 음역 보다는 전체적인 호흡들, 드라마에 더욱 집중해서 표현할 것"으로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말하기도 했다. 빅터의 약혼녀 줄리아 역에 리사와 안시하, 빅터의 어린시절 비밀을 알며 언제나 그를 두려워하는 엘렌 역에 서지영과 안유진을 만날 수 있다. 빅터의 괴이한 행동에 불만을 가진 줄리아의 아버지 슈테판 역은 이희정이,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집사로 빅터를 보살피는 룽게 역은 김대종이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 서병구 안무가,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등이 참여해 2년 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창작 뮤지컬 은 오는 3월 1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1.21 / 조회 23,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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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글루미데이>, 더욱 풍성해진 캐스팅 공개
지난해 여름 첫 무대에 올라 어둡고 매혹적인 분위기로 참신한 인상을 남겼던 창작뮤지컬 가 정문성·임병근·임강희·신성민 등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 아래 다시 돌아온다. 성종완이 작/연출을 맡고 김은영이 곡을 쓴 는 1926년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를 상상 속에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당대의 유명 성악가였던 윤심덕이 남긴 '사의 찬미'라는 곡을 주요 테마로 삼아 생과 사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다. 올해 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에는 초연멤버가 대부분 참여한다. 김경수가 극작가이자 연극 운동가였던 김우진으로, 안유진·곽선영이 매력적인 성악가 윤심덕으로 다시 한번 분하며, 정민과 이규형은 김우진·윤심덕의 주위를 배회하는 신원미상의 사내를 맡아 또 한번 열연을 펼친다. 새로 참여하게 된 배우들도 기대를 모은다. 의 정문성과 의 임병근이 김우진 역을, 의 임강희가 윤심덕 역을 맡아 합류하며, 의 신성민이 사내 역에 캐스팅돼 정민·이규형과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는 오는 2월 28일부터 4월 2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주)네오 제공
2014.01.16 / 조회 1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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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주연 <프랑켄슈타인> 내년 3월 공연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이 주요 배역 캐스팅을 발표하고 내년 3월 공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게 된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주인공인 이 작품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를 시대 배경으로 '신이 되려고 했던 인간,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등 두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 철학, 의학, 과학을 아우르는 천재이자 강한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사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는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이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왕용범 연출은 유준상에 대해 "고급스럽고 순발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로 순간적인 광기나 에너지가 누구보다 잘 표현되는 배우"라고 평했으며 류정한에 대해 "품위 있는, 가장 프랑켄슈타인의 아우라를 가진 느낌"이라 설명했다. 또한 "겉모습은 미소년같지만 그 안에 눈물을 감추고 있는 느낌이라 프랑켄슈타인의 외로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이건명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기도 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의 유준상, 이건명(윗줄)앙리 뒤프레 역의 박은태, 한지상(아랫줄)빅터의 든든한 조력자인 앙리 뒤프레 역에는 박은태와 한지상이 낙점되었다. 또한 빅터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걱정해 주는 사랑스러운 연인 줄리아 역에는 리사와 안시하가 나설 예정이며,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여인 엘렌 역으로 서지영과 안유진, 줄리아의 아버지 슈테판 역의 이희정, 빅터를 보살피는 충직한 집사 역의 김대종도 만나볼 수 있다. 충무아트홀 개관 10년을 기념하여 자체 제작으로 국내 초연 예정인 뮤지컬 은 등의 연출을 맡았던 왕용범이 쓰고 연출하며, 등의 작품을 보여 온 이성준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는다. 박진감 넘치는 구성으로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선사할 것이라 예고하는 은 내년 3월 충무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으며 오는 19일부터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충무아트홀 제공
2013.12.17 / 조회 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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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영웅들의 거침없는 질주, <보니앤클라이드>
대공황시대 미국 중남부 지역을 휩쓸며 강도·살인 행각을 벌인 남녀 2인조 강도의 이야기, 뮤지컬 가 무대에 올랐다. 제작진은 지난 10일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의 주인공 보니와 클라이드의 삶은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은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참여 아래 지난 2009년 캘리포니아에서 첫 무대에 올랐고, 이후 브로드웨이와 도쿄·오사카 등을 거쳐 지난 4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엄기준을 비롯해 한지상·박형식·키 등 인기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시연은 어린 시절의 보니와 클라이드가 등장하는 1막 첫 장면부터 펼쳐졌다. 경제대공황으로 중산층이 몰락하고 서민들이 불안에 빠진 당시의 상황이 영상으로도 보여졌다. 어린 보니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는 꿈을 꾸고, 클라이드는 어린 시절부터 대담한 절도 행각을 벌여 소년원에 잡혀갈 위기에 놓인다. 곧 장면이 전환되며 클라이드 역의 한지상과 보니 역의 리사가 등장했다. 보니는 가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말하며 자동차라이트의 조명 아래 매혹적인 춤과 노래를 펼쳐보인다. 아름답고 꿈 많은 여인 보니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는 장면이다. 에는 보니·클라이드 외에도 클라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형 벅과 벅의 아내 블렌치, 보니를 사랑하는 경찰관 테드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의 이정열과 의 김민종이 벅을, 의 주아가 블렌치를, 의 김법래·박진우·김형균이 테드를 맡았다. 이정열은 이날 한지상과 함께 '운전할 때'를 열창하며 동생의 꿈을 응원하는 듬직한 형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감옥 장면에서는 클라이드 역의 박형식과 보니 역의 안유진, 테드 역의 김법래가 함께 등장했다. 테드는 보니에게 클라이드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애원하고, 클라이드 역시 보니가 자신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보니의 마음은 오직 클라이드에게 향할 뿐이다. 뒤이은 욕조 장면에서 박형식이 부른 '보니'는 보니를 향한 클라이드의 깊은 사랑을 표현한다. 이 작품에서 특히 돋보인 것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다. 세계 각국 이주민들이 모여든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만큼, 재즈·블루스·컨츄리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곳곳에 담겼다. 사실상 범죄자인 보니와 클라이드가 전체 공연을 통해 어떻게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가 궁금증을 모은다. 공연은 10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9.11 / 조회 16,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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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Key, 다나, 김민종…라디오스타 출연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에 출연 중인 박형식, Key, 다나, 김민종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 작품은 9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인기 스타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대세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과 ‘샤이니’의 Key는 ‘클라이드’ 역을 맡고 있으며, 다나는 ‘클라이드’의 연인 ‘보니’, 김민종은 ‘클라이드’의 형 ‘벅’ 역으로 출연한다.이들은 8월 28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라디오스타’ 녹화를 마친 상태다.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팀은 ‘아가 병사’로 사랑받고 있는 박형식의 바쁜 일상을 비롯해 뮤지컬 연습 중 벌어진 김민종의 에피소드, 다나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 Key의 두 번째 뮤지컬 도전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1930년대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강도단의 실화를 다룬다. 미국의 대공항 시기 사회에 저항하던 ‘보니’와 ‘클라이드’의 러브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받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1967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이번 공연은 ‘클라이드’ 역으로 엄기준, 한지상, 박형식, key가 출연한다. ‘보니’ 역에는 안유진, 리사, 다나가 함께한다. 그 외에도 이정열, 김민종, 주아, 김법래, 김형균, 박진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9월 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MBC ‘라디오스타’ 녹화분은 9월 18일 방송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엠뮤지컬컴퍼니
2013.08.30 / 조회 8,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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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청춘의 방황, 국내 초연 앞둔 <보니앤클라이드>
미국 대공황 시대에 악명을 떨친 남녀 2인조 강도의 실화를 담은 가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의 내용과 주요출연진을 소개했다.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는 1967년 개봉한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뮤지컬 는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등의 참여 아래 만들어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개성 있는 캐릭터와 음악이 어울려 화제를 낳았다. (왼쪽부터) 한지상, 키, 박형식, 김민종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한지상·키·박형식·김민종·안유진·리사·다나 등이 참석했다. 에 이어 두 번째로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김민종은 "다른 방송활동에서 느끼지 못했던 에너지를 공연에서 얻고 있다. 연습하면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늘 새롭고 커서 앞으로도 계속 공연예술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에서 주인공 클라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형 벅을 연기한다. 감옥에서 탈출해 대담한 범죄행각을 벌이는 주인공 클라이드는 에 출연 중인 엄기준과 의 한지상, 의 키(Key)와 최근 '아기병사'로 이름을 알린 박형식이 맡았다. 엄기준은 일본 공연일정 때문에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등 쉼 없이 작품활동을 해온 한지상은 에 대해 "요즘 유럽 뮤지컬이 유행인데, 이 작품은 굉장히 미국스러운 작품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박형식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형식은 "저는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계획하는 성격인데, 클라이드는 현재를 즐기는 캐릭터다. 정반대의 인물을 표현하는 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에 이어 또 다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키는 "샤이니의 멤버로서가 아니라 저 혼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좋다"며 클라이드와의 공통점으로 '자유로운 성격'을 꼽았다. (왼쪽부터) 리사, 안유진, 다나클라이드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보니 역에는 의 리사와 의 안유진, 의 다나가 캐스팅됐다.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리사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가 이제까지 만든 다른 작품들과는 완전 느낌이 다르고 새롭다"고 전했고, 안유진은 "키스씬이 아주 많다. 이렇게 많은 작품은 처음"이라고 답했다. 다나는 2010년 을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에 대해 다나는 "연기와 노래를 같이 할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 밖에 없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두 시간 동안 듣고 부르는 것이 너무 좋고, 같이 작업하는 뮤지컬 선배님들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는다"며 존경하는 선배로 이정열을 꼽았다. 이정열은 에서 김민종과 함께 클라이드의 형 벅으로 분한다. 는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8.20 / 조회 18,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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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고 거친 모습 보여드리겠다” <보니앤클라이드> 박형식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급부상한 박형식이 공연을 앞두고 있다. 혹자는 그가 유명세를 타고 뮤지컬에도 발을 디딘 것이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사실 박형식의 뮤지컬 출연은 를 거쳐 이번이 세 번째다. 박형식이 에서 맡은 역할은 미국 대공황 시대 악명을 떨친 강도 클라이드다. '아기병사'로 불리는 그가 이 거친 반항아로 어떻게 변신할까.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만난 박형식은 공연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토로하면서도 '모두 내 몫'이라며 단단한 책임감을 보였다. 수 차례 되뇐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빈말로 느껴지지 않았다.세 번째 뮤지컬 출연이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때도 그렇고 처음에는 어리버리 했다. 그런데 뭐든 첫 번째를 거치고 나면 좀 빨라지는 편이라 이번에는 캐릭터 분석 같은 것을 빨리 한 것 같다. '진짜 사나이'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사랑도 많이 받다 보니 연습할 때 더 좋아진 점도 있다. 예전에는 대본 보면서 연습할 때 나 혼자만 들리게 말하고 노래도 작게 흥얼거렸는데, 이제는 무대에서 하듯이 크게 한다. 스스로도 '와, 내가 이제 자신감이 좀 생겼구나' 하게 되더라. 선배님들도 그런 모습을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잘 봐주셔서 더 힘을 받고 열심히 하고 있다. 가수·배우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뮤지컬에서만 느끼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음악방송은 다 생방송인데, 3분이면 끝난다. 연습한 것을 3분만 하면 딱 끝이다. 그런데 뮤지컬은 그 생방송을 2시간 동안 하는 거다. 아무래도 계속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보니 스릴과 짜릿함이 있다. 그리고 그 긴장감을 2시간 동안 쭉 가져가서 맨 마지막에 끝냈을 때 관객들의 박수소리에 모든 것을 느끼는 것 같다. 그건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뮤지컬이) 굉장히 매력 있는 것 같다. 예능프로그램의 인기로 인지도를 얻어 주연배우가 됐다는 시선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시선이 독이 되거나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확실하게 얘기 드리고 싶다. 만약 내가 뮤지컬에 관심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데 예능이 잘 돼서 그 인기로 출연한다면 안 했을 것 같다. 도 내가 하고 싶다고 얘기해서 한 것이다. 을 만나면서 뮤지컬의 매력을 굉장히 많이 느껴서 도 하고 이제 까지 온 것이다. 사실 많은 분들이 저를 이번에 알게 되고 등은 잘 모르셔서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그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대에서 클라이드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내가 정말 클라이드가 되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 같다. 를 연습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작품이) 브로드웨이에서 건너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클라이드가 굉장히 적극적이고, 스킨십도 많고 격정적이다(웃음).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연습할 때도 많은 배우 분들이 웃으셨다. 너무 어색하니까. (보니를) 들어서 눕혀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몰라서 (상대 배우가) 땅에 머리를 박기도 했다. 그런 데서 어려움이 있다. 연습으로 채워야지. 클라이드라는 캐릭터를 해석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 캐릭터의 환경과 말투다. 사실 캐릭터의 환경만 알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사람의 말투와 표정, 행동이 전부 다 환경에서 비롯되는 거니까. 이 사람이 어디에서 살았고 왜 그렇게 됐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만 파악하고 있으면 대사를 할 때나 행동을 할 때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클라이드는 다리 밑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소작농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리 위의 좋은 집과 자동차를 보면서 야망을 품었던 거다. 언젠가 그 위에 서겠다는 야망을 품은 인물이다 보니 거칠고, 같은 말도 툭툭 던지면서 한다. 사실 캐릭터 분석은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끝이 없지만, 내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선 안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와 뮤지컬 연습 일정이 많이 겹칠 것 같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진짜 사나이' 멤버들과도 얘기하는데, 그곳에 갔다 오면 이런 스케줄이 힘들지가 않다(웃음).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든 건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다. 몸은 잠을 자거나 밥을 먹으면 다시 살아난다. 만약 정신적으로 지쳐버리면 못할 거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행복해서 몸은 힘들어도 일이 시작되면 다시 즐거워진다. 뮤지컬의 경우 사실 연습이 가장 중요한데 내가 그만큼 못 나가니까, 이동시간에 계속 영상을 보며 익히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시겠지만(웃음) 무대 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지. 이건 내 몫이니까. 어떤 영상을 보고 있나. 뮤지컬 런쓰루 영상을 본다. 영화는 봤나. 영화는 아직 못 봤다. 만약 보면 내가 따라 할까 봐 안 보기도 했다. 나는 뭔가를 보면 따라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일단 내 힘으로 해보고 안 되면 선배님들께 도움을 요청 드리려고 했다. 처음부터 '아 저렇게 하시는구나' 하면서 보면 어느 순간 엄기준 선배님의 연기를 내가 따라 하고 있을까봐. 그런 부분에서 고민과 생각이 많다. 와 비교해서 의 음악은 어떻게 다른가. 음악은 거의 가요였기 때문에 '여러분 같이 놀아요!' 이런 느낌이었다. 에서는 지용이라는 인물을 맡았는데, 모자를 쓰고 '여러분~' 하면서 극을 소개하는 어린애의 느낌이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갓 성인이 된, 불완전하고 마초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남자의 느낌을 풍겨야 한다. 노래도 예전에는 높은 음이 많았다면, 이번엔 중저음으로 많이 부른다. 리사 누나랑 를 같이 했는데, 연습하면서 '너 이런 목소리였어?' 하고 놀라시더라.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다. 극중 좋아하는 넘버나 장면을 꼽는다면. 욕조에서 보니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감옥에서 독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근데 어떤 장면이 특별히 매력적이라기보다, 라는 뮤지컬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집중해서 보게 된다. 다른 분들이 연습하는 것을 볼 때도 굉장히 재미있어서 빠져들게 된다. '진짜 사나이'를 보면 단체생활에 적응을 잘 하는 것 같다. 원래 아무데서나 잘 잔다. 여기서도 잘 수 있다. 오히려 광희 형이 아무데서나 못 자는 성격이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도 잔다.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한다. 숙소에서 남자들이 9명이 산지가 벌써 5~6년이 되다 보니까 이제 혼자 살면 외로울 것 같다. 그런 점이 뮤지컬에서도 도움이 되나. 그렇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 분들께서 굉장히 따뜻하시다. 많이 챙겨주시고, 내가 헤매고 있으면 데리고 가서 세워주시고. 감동을 많이 받는다. 열심히 해야지. 말끝마다 '열심히 해야지'만 나온다(웃음). 요즘 인기가 많다. 실감하나. 이렇게 앉아서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을 하든 를 하든 항상 조용히 내 일만 하고 나왔다(웃음). 똑같이 뮤지컬을 하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되게 달라지긴 했구나 싶다. 언제 인기를 가장 많이 실감하나. 지금 제국의 아이들도 인기가 굉장히 많아져서, 음악방송을 할 때도 팬들이 되게 많이 온다. 멤버들이 다 행복에 겨워서, 예전에는 SNS에 '힘들다' 이런 어두운 멘트를 올렸다면 요즘엔 다들 힘이 넘치고 행복이 넘치는 말을 올린다(웃음). 내 경우도 아기병사라는 캐릭터가 하나의 아이콘이 된 느낌이 있다. 나를 보면 그렇게 먹이고 싶으신가 보다(웃음). 또 남자분들이 응원해주시면 그렇게 힘이 되는 게 없다.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하는데 그만큼 보답을 해야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박형식, 하면 아기병사가 떠오르니까 의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클라이드가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인물이었다면 안 했을 것 같다. 나와는 정 반대의 삶을 살고 반대의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보니 더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요즘은 '스케줄이 이렇게 많은데 이걸 왜 하자고 했지'하기도 하는데(웃음) 하면 할수록 '내가 정말 하고 싶었구나' 하고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클라이드를 통해서 나의 남자답고 거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리고 관객 분들이 '와, 저런 모습이 있네'라고 느끼신다면 나는 성공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8.20 / 조회 2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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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의 경계에 선 그들, 첫 무대 오른 <글루미데이>
어둡고 매혹적인 분위기로 신선한 인상을 던진 창작뮤지컬 가 첫 무대에 올라 공연 중이다. 제작진은 서울공연을 1주 남겨둔 지난 18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 현해탄을 건너던 배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극작가 김우진과 당대의 유명 성악가 윤심덕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이 함께 몸을 던진 1926년 8월 4일을 기점으로 그들의 첫만남과 이후의 갈등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윤심덕의 노래제목이기도 한 '사의 찬미'를 주요 테마로 한 이 작품은 시종일관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로 생과 사의 경계에 선 인물들을 보여준다. 김우진·윤심덕의 만남을 주선하고 김우진에게 비극적인 결말의 희곡을 쓰도록 종용하는 '사내'라는 존재가 그 중심에 서서 두 남녀의 관계를 파국으로 이끌어간다. 이번 작품은 얼마 전까지 연극 에서 예술광대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성종완이 작/연출을 맡았다. 이미 등에서 연출을 맡은 바 있는 성종완은 "내가 배우 출신이다 보니 배우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판을 만드는데 신경 썼다"며 "일단 재미있게 보시고, 배우들의 에너지와 연주자의 음악 등 감각적인 부분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 결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쪽으로 생각하시든 결국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변화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죽음이라는 정해진 결말 안에서 살고 있는데, 그것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안유진은 자신이 맡은 윤심덕에 대해 "굉장히 똑똑하고 자신감 많은 인물이다. 당시 그런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불행했을 텐데도 진취적으로 살아간 것을 보면 거침없는 성격이었던 것 같다"며 "내 안에서 그녀와 비슷한 점을 최대한 끌어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역을 맡은 곽선영은 "윤심덕은 자유연애주의자였지만, 진실한 사랑은 하나뿐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으로 3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 윤희석은 를 가리켜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브텍스트가 워낙 많아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공부할 것도 많았다"며 "조금 더 시간이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실존인물인지의 여부마저 불분명한 '사내'를 연기한 정민과 이규형은 연습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민은 "처음엔 막막했다. 연출님과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는데, 매일매일 달라졌다. 자기와의 싸움이었다"고 전했고, 이규형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는 오는 23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공연되며, 화성공연은 28일부터 30일까지 반석아트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6.20 / 조회 1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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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내공 탄탄히 다지는 중” <글루미데이> 이규형
느릿느릿, 차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아직 배우 이규형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창작뮤지컬 에 출연 중인 이규형은 그렇게 캐릭터에 대한 몇 가지 질문만으로도 한 시간을 넉넉히 이야기할 만큼 진지했다. 그가 극중 맡은 역할은 1926년, 현해탄을 건너는 배에서 함께 몸을 던진 김우진과 윤심덕 곁을 맴도는 정체불명의 인물. 공연과 병행하느라 연습시간이 부족했다지만, 무대 위 이규형은 기대했던 대로 어둡고 위협적인 사내로 완연히 변신해 있었다. 지난 14년간 쉼 없이 연기를 했고, 버젓이 주연배우로서 활약하는 지금도 여전히 '내공을 쌓는 중'이라 말하는 그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재능과 노력이 만나 빚어낼 끝없는 변신이 기대된다.처음 대본 받고 어떤 점에 끌렸나. 일단 재미있었다. 인물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일단 재미있고, 긴장감이 있고, 몰입도가 높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등 최근 출연해온 작품과 분위기가 달라서 배우로서도 욕심났겠다. 그런 생각도 했다. 요 근래 좀 찌질하고(웃음) 순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나도 배우이다 보니 좀 색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오히려 학교 다닐 때는 안톤 체홉, 아서 밀러의 작품 등 진지한 작품만 했는데, (학교) 밖에선 어쩌다 보니 찌질하고 순박하고 여자한테 차이는 역할만 했던 것 같다. 의 솔롱고, 의 정준, 의 경태도 그렇고, 의 앨런도 깊이는 다르지만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고. 그래서 대본을 읽었을 때 사내 역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물론 우진도 진지한 역할이지만, 사내 역이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내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모습을 상상했나. 사내에 대해서는, 물론 내가 생각하는 모습이 있다. 근데 그건 비밀이다. 관객들의 상상력을 제한할 것 같아서? 맞다. 연출님, 정민 형과 많은 자료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는데, 그 때 생각했던 이미지는 있다. 자료 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진인데, 가뭄이 들어 쫙쫙 갈라진 땅바닥 틈 사이로 물고기 한 마리가 말라 비틀어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사진이었다. 저 멀리 사람의 형체가 하나 서 있는데, 그가 사내 같고, 말라 비틀어진 생선이 우진과 심덕 같고, 쫙쫙 갈라진 땅바닥이 그 시대 상황처럼 느껴지더라. 연출님도 분명 어떤 생각을 갖고 사내라는 인물을 썼는데, 나와 정민 형이 너무 달라 연출님도 생각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우리도 순간순간 몰입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나오고. 사실은 지금도 사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더라. 사내가 사이코패스라는 해석도 있고, 죽음 혹은 운명을 의인화한 인물이라는 해석도 있고. 모두 우리가 연습기간에 얘기했던 것들이다. 어떤 사람이라고 딱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사내가 윤심덕에게 가진 감정은 어떤 것인가. 사내가 어떤 존재든, 어쨌든 그의 주제는 '사의 찬미'다. 죽음을 찬양하는 거다. 그런데 사내가 윤심덕에게 '넌 이폴리타야. 죽음의 승리. 그 소설 속의 여주인공은 젊은 사내와 욕정을 불태우다 끝내 자살해'라고 말했을 때 심덕은 '좋아, 나쁠 것 없지.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 난 찰나에 사는 사람이니까'라고 말한다. 그 대답에 사내는 머리가 띵한 거다. 지금껏 봐온 사람들과 다르니까. 다들 살겠다고 발버둥치는데, 심덕의 인생관이 사내와 딱 맞아 떨어진 거다. 아름답고, 나와 생각이 같으니 더 매력적이고. 그 후의 마음은 무대에서 연기하면서도 매일 고민이 된다. 물론 결말은 정해져 있지만, 그 과정의 감정선이 매일 다르다. 살려야 되나? 내 옆에 계속 둬야 하나? 혹은 진짜 멋있고 아름답게 죽여줘야 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머리가 복잡하다. 사실 물리적으로 연습기간이 조금 부족하기도 했다. 연출님도 공연이 올라간 후 캐릭터들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무대에서 관객들과 상대 배우의 에너지를 받아서 전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디테일한 부분이 바뀌기도 하고. 좀 러프하더라도 생생하게 가는 맛이 있다. 아직 시도하지 못한 것들도 있고, 지금의 연기톤과 너무 달라서 시도할 엄두도 못 낸 것도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를 해보고 싶었나. 지금은 내가 좀 전형적인 연기를 하고 있는데, 원래 처음에 생각했던 인물은 허술한 사람이었다. 의외지? 근데 그런 사람이 뒤에서 씩 웃으면서 (김우진과 윤심덕을)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두꺼운 안경을 끼고 땀을 뻘뻘 흘리며 등장해서 우진에게 '어이, 친구, 아까 네가 쓴 시 되게 인상적이었어' 하면서 책을 우르르 쏟고. 이걸 언젠가 한번은 시도해봐야 되는데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전체적인 연기 톤이 다 바뀌어야 하고, 상대배우들과의 호흡도 따로 맞춰봐야 하니까. 사내의 주요 메시지가 '사의 찬미'라면, 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 심덕을 가운데 두고 우진은 살자고 하고, 사내는 죽자고 한다. 심덕은 결국 삶을 선택한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삶의 소중함이다. 연출님도 죽는 것보다는 살아 남아 뭔가를 해보는 게 더 값진 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에서 처음 봤는데,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연기공부를 어떻게 해왔는지 궁금했다. 학교 다닐 때는 안민수 선생님의 이라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달달 외웠다. 우리 학교(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의 전설적인 교수님이시다. 최민식, 한석규, 유준상, 김상중 선배님부터 박신양, 채시라 선배님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을 다 가르치셨다. 진지한 학생이었을 것 같다. 진지하게 연극에 임했다. 수업시간에도 항상 맨 앞에 앉고, 남들 한 번 발표할 때 세 번 발표하고. 한 번은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오신 분의 특강을 들었는데, 학생들을 보고 되게 당황하시더라. 연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이렇게 소극적이어서 뭘 하겠냐고. 프랑스에선 즉흥연기 수업할 때 교수님이 화두를 던지자마자 학생들이 서로 손을 들고 무대로 올라간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연기하겠다고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내가 뭐 하는 거지 싶더라. 그리고 당장 등록금을 내가 내야 해서, 무조건 장학금을 받아야 했다. 아마 나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었을 거다. 밉상이라고. 후배들에게는 엄한 선배이기도 했다. 수업시간에 떠들거나 발표 준비를 안 해오면 따로 부르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는 연극만 미친 듯이 했던 것 같다. 그 때는 졸업 후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었나. 고등학교 때부터 인생의 큰 계획은 있었다. 연기 열심히 하다가 졸업하면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면서 내공을 쌓고, 그 다음에 나이가 좀 먹으면 영화 쪽으로 시작을 해 보려고 했다. 최민식, 설경구, 한석규 선배님 등 그 당시에 활동하는 선배님들이 다 그런 코스를 밟아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갔다. 그 때 영화 '쉬리'를 보고 최민식 선배님이 배우신 곳에서 나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수 끝에 동국대에 들어간 거다. 처음엔 경희대 연극영화과에 붙었는데 자퇴하고 반수를 했다. 노래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나마 지금 뮤지컬을 하고 있는 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이모님한테 노래를 배워서다. 1학년때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이모님이 이태리에서 성악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셨다. 바로 연락을 해서 (조)강현이랑 찾아가서 군대 갈 때까지 배우고, 그 이후로도 가끔 찾아가서 배운다. 그나마도 안 배웠으면 뮤지컬은 생각도 못했을 거다. 고등학교 때 세웠던 계획은 지금도 변함이 없나. 없다. 원래 영화를 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고, 그건 아직도 변함이 없다. 고등학교 때까지 포함하면 17살부터 지금까지 14년 째 무대에 서고 있고, 1년도 쉰 적이 없다. 군대에서도 호루라기 연극단에 있었으니까(웃음). 장기적인 계획인데 불안했던 적은 없나. 왜 없겠나. 있다. 근데 잠깐이다. 잘 된 후배들을 보면 '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할 때도 있었는데 그 때뿐이다. 그건 남의 사정인 거고, 나는 나의 이야기를 써나가야 되니까. 어렵게 시작하고 힘든 기간이 오래 될수록 밑바닥이 탄탄해지는 것 같다.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 남 부끄럽지 않게 걸어가고 있다는 확신은 있다. 그리고 사실 기본적으로 배우라는 족속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게 있다. 그게 없으면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오만하다는 건 아니지만, 배우들은 누구나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게 있다.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꼽는 가치는 어떤 게 있나. 가족. 가족이 일단 제일 우선인 것 같다. 가족이 없으면 내가 존재하는 의미도 없고. 굳이 사랑을 포함시키지 않는 건, 결혼하면 그 사람도 나의 가족이니까. 언젠가는 나도 아이를 낳을 거고. 아이를 되게 좋아한다. 그 다음엔 노는 것. 놀 때는 좀 놀아야 된다. 열심히 할 땐 열심히 하고, 신나게 놀 땐 놀고, 넓은 세상도 보고. 그래야 생각이 좀 트이고. 그리고 친구. 많이도 필요 없고, 10년, 20년 함께 갈 몇 명만 있으면 된다. 자주는 못 봐도 어린 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함께 했고, 오랜만에 만나도 즐겁고, 술 먹으며 옛날 얘기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지금은 공연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 친구들과 새로운 얘깃거리를 못 만든다는 게 가장 아쉽다. 이후 공연 계획은? 얘기 중인 것들이 있는데,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나도 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일단 와 이 끝나면 좀 휴식을 취해서 여행을 가려고 계획 중이다. 미국으로 가서 좀 돌아다녀볼 생각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6.18 / 조회 2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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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 제대로 하려 노력 중이다” 뮤지컬 ‘글루미데이’ 성종완 연출가
오랜 시간 지나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사연들이 있다. 세기의 살인사건,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 안타까운 연인들의 정사(情死) 등. 특히, 세간에 회자되기 좋은 ‘사랑이야기’라면 여럿의 입과 귀를 거쳐 오래도록 더욱 질긴 생명력을 부여받기 마련이다. 1926년, 경성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우진과 윤심덕’도 그렇게 긴 생명을 갖게 된 사연 중 하나다.1926년 8월 5일 한 신문에는 ‘현해탄 격랑 중에 청년남녀의 정사(情死)’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양장을 한 여인과 중년 신사가 함께 뱃머리에서 몸을 던졌다는 내용이었다. 뛰어내린 이는 연극이론가 김우진과 대한민국 최초의 성악가 윤심덕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사건은 목격자도 없었고, 시체를 발견하지도 못했다. 갖은 억측 속에 미궁으로 빠져버린 이 사건에서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탄생했다. “숙제하듯이 써내려갔다”는 연출가 성종완과 함께 5월 31일 오전 대화를 나눴다.-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연출과 극작 모두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극 작업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1월부터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연습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을 손대고 있다. 이번 공연이 초연이라 계속 다듬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 소재가 ‘김우진과 윤심덕’이다. 어떤 계기로 다루게 됐는지 궁금하다.나로부터 씨앗이 나온 작품은 아니다. 제작사 측에서 먼저 영화 ‘글루미 선데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런 분위기의 작품이 없을까 하더라. 고민하던 차에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쓴 박은혜 작가가 ‘김우진과 윤심덕’ 이야기는 어떠냐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다.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내 안으로 녹아들기에 시간이 필요했고, 배우들을 만나고 연습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나오게 됐다. 숙제 하듯이 이러한 이야기, 저러한 콘셉트로 써내려갔다.- 6월 5일부터 프리뷰 공연을 앞두고 있다. 관객과 처음만나는 작품인 만큼 연출가로서 부담도 클 것 같다.굉장히 크다. 초연이라 부담된다기보다는 매 작품을 할 때 마다 부담을 느낀다.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부터 꾸준히 극작과 연출 작업해서 이 일이 낯설진 않다. 단지 창작자로서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이 넉넉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초조하고 떨리는 건 어느 작품과 마찬가지다. - 창작뮤지컬 작업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시간이 빠듯했던 부분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 시간 내에서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꽤 잘 만들어냈다.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다. 작업하면서 ‘미친 아이들이다’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웃음)-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신비에 쌓여 있는 느낌이다. 내용이나 구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부분이 없다. 작품에 총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데 그 중 한 명이 ‘신원미상의 사내’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스타일을 먼저 정해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서스펜스 장르로 많이 접근했다. 큰 골자가 있는 상태에서 ‘배라는 한정된 공간 속 사건이 벌어진다’고 전제했다. 때문에 김우진과 윤심덕의 일대기를 다 설명하는 것은 무리였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미스터리’하게 풀어가자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2인극으로 이야기를 긴밀하게 풀기는 어려울 것 같아 사내라는 인물을 추가하게 됐다. 시작 단계에서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구성을 했었다. 그러다가 이야기를 한 번 완전히 뒤엎었다. 처음 썼던 서사적인 구조를 서브 텍스트로 다시 구성을 했다. 최종적으로 ‘배 안에서 벌어지는 5시간’을 담게 됐다. 그 시간 동안 세 남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회상 장면은 전체 극에서 1~2회 정도 등장한다.- 뮤지컬 ‘글루미데이’에서 유심히 봐야 할 상징이나 오브제들이 있나?뮤지컬 ‘글루미데이’는 ‘배’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누구나 ‘배’라고 알 수 있으면서 실용적이고, 그림이 될 수 있는 무대가 있을까 고민했다. 무대에 대한 반응이나 결과는 작품이 관객과 만나봐야 알 것 같다. 재미있는 무대가 나온 것 같다. 사실 나에게는 ‘김우진과 윤심덕이 배에서 바다로 몸을 내던졌다’는 사실 그 자체가 상징이었다. ‘배’라는 공간이 인생이라고 한다면 그 안에 갇혀서 아옹다옹하지 않고 나를 내던진 것이다. ‘내던졌다’는 문구가 작품을 하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 작품은 대한민국 최초의 성악가인 윤심덕이 등장하는 뮤지컬이다. 음악적인 부분을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다.음악이 굉장히 좋다. 타이트하고 드라마틱하다. 김은영 작곡가가 워낙 음악감독 경험이 많다. 음악의 선율도 아름답지만 세 인물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페이소스가 담겨있다. 인물 자체의 슬픔과 고뇌가 음악 안에서 느껴진다. 윤심덕이 부른 ‘사의 찬미’도 작품에서 여러 번 사용된다. 작품의 절정에서 윤심덕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 마다 눈물이 난다. 편곡을 정말 잘해줬다. - 이번 공연에 윤희석, 김경수, 안유진, 곽선영, 정민, 이규형 등의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캐스팅할 때 중점을 둔 점이 있다면.처음 배우를 뽑을 때 딱 한 역할만을 정해놓고 뽑지는 않았다. 네 명의 남자 배우, 두 명의 여자 배우라는 전제로만 뽑았다. 창작 초연인 만큼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했다. 때문에 친분이 있던 사람들 위주로 접촉하게 됐다. 다른 공연처럼 풍족하게 뒷받침해드릴 수 없었기 때문에 먼저 뮤지컬 ‘글루미데이’가 이런 작품이고, 이 정도의 프로덕션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지금 출연하시는 분들은 선뜻 ‘재미있겠네요’라고 해준 사람들이다.-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명장면이 있다면.몇 장면 있다. 극의 중반부에 김우진이 사내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그가 오고 있어’라는 뮤지컬넘버를 부른다. 1층과 2층으로 나눠서 두 남자의 이중창이 이어지는데,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것 같다. ‘사의 찬미’ 장면도 편곡이 정말 좋다. 처음에 김우진과 윤심덕이 처음 만나는 장면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특별한 것 없이 소소하고 섬세한 감정으로 담백하게 그렸는데 참 좋다.-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기대해주시는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떤 평가를 해주실지 궁금하다. 부끄럼이 없도록 굉장히 열심히 만들고 있다. 관객 분들은 5만 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공연을 관람한다. 지금 그 티켓값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5만 원을 통해 10만 원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주)네오
2013.06.03 / 조회 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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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아르센루팡>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한 인간의 모습"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이 지난 2월 14일 개막, 공연 중이다. “프랑스 소설을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뮤지컬로 잘 만들 수 있을까, 한국 사람을 넘어 다른 사람들도 뮤지컬로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가 제작 과정의 핵심이었다는 이종석 연출은 영웅 루팡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지난 주 공연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2년 간의 창작 과정을 통했지만, 무대에 올려진 후 조금 더 관객들에게 제작진들이 생각하는 모습들을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힌 이종석 연출은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는 씨앗이 있고, 이야기 및 테크닉 상의 흐름 등을 끝까지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루팡 역에는 ‘꽃팡’ 김다현과 ‘앙팡’ 양준모가 번갈아 분하고 있으며 이 밖에 서범석, 안유진, 선민, 박영수, 이기동 등이 출연, 선과 악의 인물로 열혈 변신 중이다. 특히 양준모는 “그간 어두운 역할을 맡아 와서, 다재다능하게 변신하는 색다른 캐릭터 루팡을 맡은 것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밝히며 “관객들이 정말 그 사람이 나인 줄 몰랐다고 말할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루팡의 다양한 캐릭터 변신과 그에 얽힌 인간관계를 따라 작품을 관람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는 양준모의 힌트도 있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3.06 / 조회 1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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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가서 공연만 본다고? 우아하게 자투리시간 보내기 (1)
공연 시작 30분 전 공연장에 도착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공연을 앞둔 설레는 마음만으로도 시간은 훌쩍 가겠지만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에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어쩐지 아쉽다. 이럴 때 공연장에서 야심차게 혹은 세심하게 관객을 위해 마련한 공간을 찾아가 보자. 공연장 홍보담당자들이 추천하는 '공연장에서 저렴하고 우아하게 자투리 시간을 보내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층까지 와 보셨어요?” 날씨가 좋다면야 남산 아래에 위치한 국립극장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시간이다. 하지만 국립극장에서 마련한 특별한 장소를 찾는 것도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국립극장 이정연 홍보담당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층에 위치한 ‘공연자료실’을 추천한다. 그는 “관객들이 해오름극장 4층까지 올라갈 일이 드물어서 아직 이 공간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공연자료실에선1950년 개관한 이후 전속단체 공연을 중심으로 생산된 자료를 축적, 보존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 관련 단행본 침 참고자료, 잡지, 정기간행물 등 최신 자료들이 웬만한 도서관 못지 않은 수준이다. 이정연 홍보담당자는 “공연에 관한 대부분의 서적을 볼 수 있어 공연예술의 산실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공간”이라며 "한적하게 공연서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월~금요일/ 9시~오후 6시/외부 이용자는 열람 및 복사 가능)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1층에 위치한 ‘국립극장 아카이브실’도 추천 장소. 자유롭게 국립극장의 공연예술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체계적인 시스템과 방대한 자료로 국립극장의 자랑이기도 하다. 내부엔 공연영상, 포스터, 사진, 프로그램, 무대디자인, 음향 등이 등록되어 있으며 공연 장르별, 자료 유형별, 공연 단체별로 디렉토리 검색을 할 수 있다. 내부는 마치 미니 도서관이나 자료 감상실처럼 꾸며져 조용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 잠시 공연 DVD를 감상할 수도, 터치형 전자신문을 넘기며 오늘이 동향을 살펴볼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공연 자료 감상과 영상 자료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블루스퀘어 “영국 드레스서클 유일한 해외분점이 극장 안에 있어요” 블루스퀘어는 이태원 꼼데가르송 거리에 인접해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다. 공연장 밖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면, 안에선 다양한 공연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블루스퀘어 김선경 홍보 팀장은 공연 30분 전 ‘드레스서클’을 들러보길 권한다. 1978년 설립,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뮤지컬 전문샵인 런던 드레스서클과 협약을 맺어 지난 12월 오픈한 이곳은 드레스서클 해외분점으로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홀 객석 1층에 위치한 이곳에선 고전부터 최신 작품의 뮤지컬 CD와 DVD, 악보, 대본, 뮤지컬 서적과 머천다이징 상품등을 런던 현지가와 차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김선경 팀장은 “다양한 머천다이징 상품뿐만 아니라 플레이디비, 국립예술자료원과 제휴를 맺어 공연관련 전시 및 행사를 진행한다”며 “’살롱 인 드레스서클’이라는 배우, 공연관계자들과의 멘토링, 커뮤니티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후 6시~11시 20분/월요일 휴관) 블루스퀘어 ‘네모’도 빼 놓을 수 없는 공간. 이름처럼 네모 모양의 운송용 컨테이너박스 17개를 연결, 결합해 만든 이곳에선 미술, 설치, 사진 등 상시 전시가 진행 중이다. 현재는 방학을 맞아 〈헬로! 마다가스카르〉체험展이 진행 중으로,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경 팀장은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 전시를 보는 관람객이 늘고 있다”며 “조금 넉넉하게 블루스퀘어에 도착해 드레스서클이나 네모를 찾는 것도 1석2조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전시시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월요일 휴관) 충무아트홀 “무료전시 보고 전망 좋은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충무아트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시회는 충무아트홀에서 자랑하는 갤러리다. 뜻하지 않게 일찍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카페 대신 들러 알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동안 김영갑 사진전, 사라진 화가들의 영화전, 스티치 전 등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충무아트홀 이우리 홍보 담당자는 “지난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 기간에는 한국 뮤지컬계의 역사와 관련한 전시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규모가 큰 기획전이 아니면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픈해 관람객을 맞는다. 대극장 중층에 있는 ‘예그린 라운지’는 관람객들의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숨은 공간이다. 극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가 없을 때, 이곳은 탁트인 천장과 창으로 여유롭게 커피 한 전을 즐기기에 좋다. 이우리 홍보 담당자는 “대극장 1층과 2층 사이에 위치해 있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인적이 드물어 카페에서 차 한 잔 사서 책 한 권 읽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귀띔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국립극장, 블루스퀘어, 충무아트홀 제공
2013.02.18 / 조회 2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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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in DRESS CIRCLE] 스포일러 셀프 대방출! <아르센루팡> 서범석과의 데이트
그간의 인터뷰 사진과 최근작 , 그리고 곧 개막할 의 프로필 사진까지, 블루스퀘어 드레스서클 내부 가득 배우 서범석의 사진이 걸린 이유! 관객들과 배우가 함께 만나 다과와 담소를 나누는 이색 데이트, ‘살롱 인 드레스서클’ 1탄의 주인공 서범석과의 만남이 곧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꿈을 좇는 기사에서 잔혹한 살인자의 탈로 바꾸어 쓴 서범석과 열 길을 마다하고 달려온 14명의 참가자들! 그들만의 후끈달콤한 현장을 지금 공개한다. 위험하다, 이래도 될까? 참가자들의 근심 어린 눈빛이 가득하다. “블록버스터 의 연쇄살인마, 칼잡이 레오나르도”로 자신을 소개한 서범석이 “스포일러?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이 자리에서 의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캐릭터의 비밀과 이야기의 반전까지 모두 풀어놓아 참가자들의 멘탈을 사정없이 뒤흔든 서범석은 “다 알고 봐도 재미있을 작품”이라 단언했다. 덕분에 드레스서클에서 열린 살롱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배우 서범석에서부터 까지 계속되었다. Q.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옮길 때 어떤 점을 제일 강조하였나? 아, 이건 작가님께 해야 하는 질문인데. (웃음) 책이 엄청나게 많은데 중요한 사건을 재구성 했다고 한다. 포인트는, 루팡은 누가 봐도 도둑이나 정의의 편에 섰고, 나는 누가 봐도 살인자이나 사랑을 위해 살인을 하고. 또 높은 지위와 권력을 쥐고 있는 제브르 법무장관이 나오는데, 그 이면에 엄청난 반전을 지니고 있다. 과연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착하고 악하다 말할 수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대본을 구성했다고 오은미 작가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Q. 출연 결심 이유가 궁금하다. 연극을 하고 싶었고 와 이 작품을 동시에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로 6개월간 너무나 진을 뺐기 때문에, 분량이 좀 적은 으로. (웃음) 또 역할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넘버가 좋았다. 근데 여러분들, 좀 허망할 거다. 상상 외로 일찍 죽어서. (웃음) 가장 결정적인 선택 이유는, 창작뮤지컬이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작품에 발을 하나 들여 놓음으로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광기와 집착, 그가 바로 레오나르도Q. 레오나르도를 준비하며 기존 영화나 뮤지컬에서 차용해 온 캐릭터가 있는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로 원작 루팡과도 다르다. 레오나르도는 사창가에서 고아로 자랐고, 조세핀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오페라를 하고 싶어하는 조세핀의 레슨비를 벌기 위해 레오나르도가 첫 번째 살인을 한다. 두 번째 살인은 그녀에게 드레스를 사주려고. 살인의 이유가 오직 조세핀을 위해서다. 그녀가 성공을 해서 레오나르도를 외면해도 뒤에서 묵묵히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가 결국 죽게 된다. 너무 중요한 부분을 노출했다고? (웃음) 그런데 어떻게 죽는지는 이야기 안 했으니 괜찮다. (웃음) 중요한 건, 레오나르도는 굉장히 조금 나온다는 거. (웃음) 노래는 다섯 곡. 대사는 대본 받은 첫 날 다 외울 정도로 몇 마디 없다. 오로지 행동과 노래로! (웃음) 그리고 레오나르도를 보기 위해서는 오른쪽 객석이 좋다는 거! 그쪽에서 엄청난 장면들이 다 일어난다. Q. 서범석이 생각하는 레오나르도는 어떤 사람? 그리고 서범석과 공통점이 있다면? 광기와 집착. 외로움의 극치가 레오나르도다. 이 사람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오로지 한 여자 조세핀만 있다. 작가 선생님은 조세핀과의 관계를 썀 쌍둥이, 서로 바라보지 못하고 뒷모습만 쥐고 있는데 누구 하나 없어지면 죽는, 그런 캐릭터라고 말씀해 주셨다. 레오나르도가 죽을 때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그 가사에 모든 게 집약되어 있다. 또 살인자이나 두려워 할 줄도 안다. 살인할 때마다 자신의 죄값을 생각하면서, 언젠가 구원받기를 바라며 칼에 십자가를 새긴다. 하나만 파는 고집쟁이라는 거, 그런 점이 나와 닮았다. 꽃팡 대 앙팡! 내 노래가 제일 좋아~Q. 에서 더블 캐스트 된 배우들의 매력이 궁금하다. 김다현은 꽃팡이라고 하고, 양준모는 앙팡이라고 하고. (웃음) 양준모군의 매력, 가창력이다. 굉장히 노래를 잘하고 남성답게 생겼다. 특히 지금 를 하고 있어서인지 지킬의 이중적인 면을 따와서 루팡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거라고 한다. 루팡이 1인 다역으로 굉장히 많이 변신하니까. 그런 점들이 이번 작품의 볼거리가 될 것 같다. 김다현군의 매력은 잘생겼다는 거. (웃음) 그리고 연기를 아주 재미나게 한다. 연기의 맛깔스러움을 잘 살리고 있다. 루팡이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안유진 조세핀은 오페라 발성도 잘 하고 느껴지는 포스가 딱 조세핀이다. 선민은 여리여리하고 약간 외로움을 타는 성향이 조세핀과 잘 맞을 것 같다.나와 더블로 레오나르도를 맡은 박영수 배우! 이 친구가 이번에 뜰 거다. 6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이 되었는데 비주얼, 기럭지가 아주 우월하다. 배다해 넬리는 여성적인 면이, 문지아 넬리는 좀 선머슴 같은 부분이 있는데 넬리는 이 두 가지 면이 다 있어야 해서 장점을 맞춰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송원근 이지도르는 고아출신 캐릭터에 걸맞게 어두운 모습이 깔려 있고, 강성은 밝게 풀려고 노력중인 것 같다. 노래도 잘하고 비주얼도 아주 훌륭하다. (웃음) Q. 어떤 계기로 배우가 되었나? 고등학생 때 당구를 너무 열심히 쳐서 (웃음) 3수해서 중앙대 산업정보학과에 들어갔다. 수학을 정말 못해서 재수하면서 암기과목 점수를 엄청나게 높여 놓고 3수 때 영어하고 수학에만 매달렸는데 그래도 수학이 안 도와줬다. 55점 만점에 8점을 맞았는데 내가 푼 문제는 단 하나도 없다는 거. (웃음) 그런데 전공 과목이 수학이 많아서 큰일 났었다. (웃음) 그렇게 1학기를 마쳐갈 무렵 한 선배가 내 손을 잡고 연극 동아리방으로 데리고 갔는데 이상하게 연극이 재미있었다. 좀 더 배우고 싶어서 군 제대하는 날 군복 입은 채로 극단에 찾아가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 해 여름 정말 더웠는데 엄청나게 땀을 흘리면서 춤 추고, 하늘이 노란 거 세 번 보니까 다리가 찢어지더라. 그렇게 뮤지컬 배우가 됐다. 아주 어렸을 땐 가수가 되고 싶었고 커서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연기도 하니 진정한 연기자가 될 것 같았다. Q. 과거 인터뷰에서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짓고 그 꼭대기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진척이 있는가? 없다. (웃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참 부끄러워진다. 내가 그런 꿈도 꿨었구나. 마치 고교시절 생활기록부에 쓴 지망대학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때 서울대 법대를 썼더라. (웃음) 내가 돈을 벌어서 짓기는 힘들겠고, 로또를 사야겠다. 그래서 건물, 극장, 극단 이름도 로또라고 하고 관객들에게 로또 한 장씩을 주는 거다. 당첨되면 나랑 나누고. (웃음) 연습실을 2, 3층에 짓고 싶다. 창문을 열면 햇살이 들어오고 환풍도 잘 되는 연습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품도 만들고 저렴하게 관객들이 공연 볼 수 있는 350석 정도, 조금 큰 소극장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뛰어난 인재들, 신인 배우, 연출자, 작가들 등 첫 작품 하기가 너무 어려운 이들과 공동작업하고 싶다. 로또극장 세워서 모두 모여요Q. 배우로서, 현재 한국 뮤지컬계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가? 양적으로도 굉장히 나아졌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보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작품 수가 더 많다. 그곳의 작품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고, 이런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뮤지컬이 없다는 건 불만이다. 다 사오고. 라이선스 의존도가 너무 많아서 고민을 해 봤는데, 관객들이 우리나라 소재로 만든 뮤지컬은 잘 안 보는 경향이 크다. 한국 영화처럼 큰 사랑을 받는 수준이 되려면 창작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의 작품을 해외로 팔 수 있는 날들을 기다리고 있다. Q. 하고 싶은 작품, 역할이 있는가? 있는데 안 시켜줄 것 같다. 바로 . (웃음) 는 시켜주면 다시 해야겠지만, 이자람, 차지연 송화에게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송화 역을 누가 맡는가가 작품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3.02.14 / 조회 18,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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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마음 위로해주는 배우가 꿈˝ <아르센 루팡> 선민
뮤지컬 배우 선민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등학교 1학년, 가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구에서 혼자 상경해 기획사의 문을 두드렸고, 일본에서 가수로 데뷔해 3년간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외모로 점차 국내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첫 뮤지컬 오디션에서 의 루시 역에 덜컥 발탁됐다. 처음치고는 흔치 않은 큰 기회였다. 하지만 이 당찬 신인은 조승우·홍광호 등과 함께 선 무대에서 당당히 제 몫을 해냈고, 이제 관객들의 기대 속에서 두 번째 출연작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일,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김선영이 맺어준 뮤지컬과의 인연 첫 공연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 기회 가수를 꿈꾸던 학생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선민에게는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하리라는 계획은 전혀 없었다. 등 몇몇 유명작품을 보긴 했지만, 직접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 춤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선민과 뮤지컬의 만남은 배우 김선영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선영 언니랑은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부터 알던 사이었어요. 제가 가수를 하려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 회사에서 찾아준 노래선생님이 언니였거든요. 짧은 시간 노래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너무 좋은 거에요. 성격도 너무 좋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그래서 연락을 꾸준히 드렸죠. 그 후에 제가 일본에서 3년 살다가 들어와서 오랜만에 언니를 만났는데, ' 오디션을 한다더라, 볼 생각 없냐'고 하시는 거에요." 못한다며 손사래 치는 그녀에게 김선영은 '일단 노래나 한번 들어보라'고 권했다. 노래가 꽤나 어렵다고 느낀 선민은 큰 기대 없이 1차 오디션에 참가했고, 뜻밖에 합격소식을 들었다. "1차를 붙고 나니까 2차에서는 되게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2차에서도 합격을 했죠. 선영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그렇게 출연하게 된 첫 공연에서 선민은 김선영을 비롯해 조승우, 홍광호, 조정은 등 쟁쟁한 배우들을 만났다. 신인 후배를 너그럽게 봐주고 아낌없이 조언해주는 선배들과의 연습 경험은 그녀가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활동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처음에 사람들을 너무 잘 만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답답하고 걱정되고 맞춰주기 힘들었을까 싶은데, 그 땐 다들 '그렇게 하면 안돼'라는 얘기는 안 하시고 '마음대로 하라'고 해주셔서 겁먹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고맙죠. 만약 첫 작품이 너무 힘들었다면 또 뮤지컬을 하겠다는 생각은 못했을 것 같아요." 또한 난생 처음 해보는 연기를 통해 그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처음엔 연습할 때 다른 배우들이 다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움츠러들고 자신감도 없었어요. 근데 하다 보니 '아, 나한테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걸 조금씩 발견했던 것 같아요. 부끄러운 것도 없어지고 적응하게 됐죠." 두 번째 출연작 야망 큰 오페라가수 '조세핀' 맡아 에 이어 선민이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된 뮤지컬은 오는 14일 개막을 앞둔 으로, 모리스 르블랑의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진이 야심 차게 만들어낸 작품이다. 선민은 이 뮤지컬에서 비참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뛰어난 노래실력을 발휘해 오페라 가수가 된 조세핀을 연기한다.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재미도 크다. "연기는 아직 많이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에서 루시만 오랫동안 하다가 다른 역할을 하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다른 분들 하시는 것 보면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배우기도 하고. 같이 하는 안유진 선배가 워낙 잘하시니까 제가 보고 배우는 게 많죠." 극중 조세핀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은 서범석·박영수가 연기하는 레오나르도다. 조세핀은 레오나르도를 사랑하지만, 그러면서도 출세를 향한 야망 때문에 그를 이용한다. "레오나르도를 향한 조세핀의 감정에는 단지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일을 함께 겪었기 때문에 연민도 있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고, 남녀로서의 사랑도 있고. 그런데 이 여자가 야망에 눈을 뜨면서 점점 레오나르도를 이용하게 되는 거죠. 레오나르도를 보고 있으면 되게 마음이 아파요." 자칫 악역으로만 비춰질 수 있는 이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선민에게 주어진 과제. "조세핀을 쉽게 나쁜 여자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쁜 모습만 보여주기보다는 조세핀이 그렇게 된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수 출신인 그녀에게 출연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친숙한 팝 장르의 음악이 많아서다. "제가 아직 모든 뮤지컬 노래를 다 잘 부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근데 의 음악에는 팝이 많아서 부르기가 편해요. 관객분들도 음악을 들으면 친밀하고 가깝게 느끼실 거에요. 저희들도 연습하면서 서로 '그 노래 너무 좋아, 내가 부르고 싶어' 하거든요.(웃음)" 출연하고 싶은 작품은 , 관객 위로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 최근 공연과 연습기간이 겹쳐 바쁜 나날을 보낸 선민은 어쩌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그저 푹 쉬는 것이 낙이라고.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는 게 제일 좋거든요. 친구들도 거의 집으로 불러서 집에서 만나고.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잘 돌아다니지 않아요. 운동은 근 1년간 열심히 하다가 을 같이하면서 못 했는데, 이제 시작하면 다시 하려고요." 김선영, 조정은 등 좋아하는 선배가 많다는 그녀는 앞으로 함께 공연하고 싶은 배우로 황정민을 꼽으며 쑥스러운 듯 웃음부터 크게 터뜨렸다. "제가 황정민 선배님을 진짜 좋아하거든요.(웃음) 언젠가는 같이 공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에 팀에 (정)진호가 들어왔어요. 예전에 진호가 출연했던 를 봤거든요. 연예인을 보는 것 같고 너무 좋아서 영광으로 여기면서(웃음) 같이 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하기보다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선민은 올해도 좋은 작품을 만나 공연하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음반을 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다만 국내공연에는 꼭 출연하고 싶다고. "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영화를 너무 좋게 봤고, 음악도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공연한다면 꼭 하고 싶어요. 또 작년에 를 여러 번 봤는데, 다음에 알돈자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끝으로 그녀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예전에는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는 이유도 비슷한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어요. 근데 그 위로는 저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박수를 받으면서 위로를 받거든요.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위로를 해주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02.06 / 조회 2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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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뮤지컬 전망 - ② 공연장 라인업 예보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무장한 서울 주요 뮤지컬 공연장들. 수 많은 작품들 속 선택이 어렵다면, 어디로 가야 제대로 웃고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을지 헛갈린다면, 2013년 공연장 라인업 예보를 미리 듣고 출발하자. 저마다의 특색으로 무장한 이들 라인업 특징은 여러분의 헛된 걸음을 줄여 줌과 동시에 공연 관람의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팁도 함께 하면 즐겁다.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 아름다운 음악과 슬픈 절규가 계속되는 가운데, 2013년 블루스퀘어에서는 강한 프랑스 기류가 지속될 예정이다. 프랑스를 배경으로 비참한 사람들의 숭고한 인간애를 일깨워주는 ,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도둑 을 비롯, 파리 대성당 슬픈 종지기의 사연을 담은 까지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의 기운이 블루스퀘어를 적실 것으로 보인다. 추천 사전 답사지 : 가평 쁘띠프랑스, 반포 서래마을, 일산 프로방스 서울 동남쪽 샤롯데시어터에서는 상하반기 급격한 반전의 기류가 대치해 이색적인 기압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돌림을 당해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의 성공과 용서의 길, 와 나자렛에서 예수의 마지막 7일을 담은 , 진정한 사랑과 참 희생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등 절대 신을 중심으로 현대적으로 변주된 이야기가 상반기를 예년보다 포근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엔 순결한 믿음에 강한 역풍이 불어 닥칠 예정이다. 순수한 동화 속 주인공들의 성역을 넘나드는 거침 없는 이야기 , 마녀와 미녀의 선입견을 뒤집는 반전 드라마 가 믿음을 거부한 자에게 유쾌한 반전을 동반한 웃음으로 객석 곳곳을 찾아가겠다. 궁합 좋은 음식 : 보리떡 5개, 물고기 2마리. 한 여름의 삼계탕, 한 겨울의 냉면, 공갈빵. ‘이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도, 기쁨도, 부와 명예도, 가난도 한 때 일 수가 있는 게 우리네 인생사.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신분을 비롯해 생과 사가 전복되고 뒤섞이는 변화무쌍한 돌발기류들이 연이을 전망이다. 누비아의 공주에서 이집트의 포로이자 시녀로 변한 , 순수한 시골 처녀에서 브로드웨이 스타로 도약하는 페기 소여의 성공기 를 비롯,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가려운 영혼의 등이 신도림 일대에 ‘인생지사 새옹지마’ 전선을 형성, 인근 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람 후 피해야 할 곳 : 경마장, 백화점 여성의류 코너, 운명의 남자가 곧 나타난다는 헛된 희망을 주는 유명 타로집. LG아트센터에서는 거센 여인들의 폭풍이 어느 때 보다 강하게 일겠다. 이외엔 다른 건 용납하지 않는 댄버스 부인의 앙칼진 눈빛 번개가 한차례 내리친 후, 아르헨티나 최초 탱고 뮤지컬 를 통한 아름다운 지젤의 탱고 춤사위가 많아지겠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부터는 쫓는자와 쫓기는 자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르게리트가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는 로 한 밤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겠으며, 전석매진의 전설을 가진 억척스러운 억척어멈의 전쟁기 가 그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려한 2013년의 연말은 정열적인 여인 이 동반할 예정이다. 추천 도서 : 김미경 저, ‘언니의 독설’ 여럿이 모여 가공할 만한 힘을 내뿜는 증거의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세 명의 총사들의 ‘우리는 하나!’ 가 추운 겨울의 기운까지 몰아내고, 끼가 넘치는 뜨거운 남아프리카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 를 불러들여 ‘함께하는 정신’(우모자)을 곳곳에 흩뿌리겠다. 억울한 누명으로 수년간 격리되어 있던 에드몬드 단테스가 다시 무리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불안정한 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환상의 도둑커플 의 활약이 한달 넘게 퍼부을 예정이다. 뒤이어 찾아올 12월 한파는 의 가창력 시스터즈들이 내쫓을 전망이다. 연계놀이: 이어달리기, 도미노, 퍼즐 맞추기, 스피드퀴즈.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01.29 / 조회 17,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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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의 도둑 등장! 기대작 <아르센 루팡> 전격해부
뮤지컬 이 2월 1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0년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특별한 도둑 루팡이 국내 제작진에 의해 최초로 뮤지컬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주역을 맡은 김다현·양준모가 이 매혹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1910년대 프랑스 파리의 풍광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국내 제작진이 고심해 다듬은 조연들은 또 각각 어떤 사연을 펼쳐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대작 , 미리 꼼꼼하게 살펴보자. 아르센 루팡, 1905년 탄생하다 루팡은 1905년 프랑스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잡지 '주세투'에 '아르센 뤼펭 체포되다'를 발표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추리소설 장르의 최고 인기캐릭터는 단연 셜록 홈즈였지만, 그는 프랑스의 앙숙, 영국의 국민 스타였다. 영국이 낳은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바라보며 프랑스 국민들이 묘한 질투를 느끼고 있을 때쯤 무명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등장시킨 루팡은 시작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감옥에 갇히지 않았습니까?" "그럼 탈옥시키세요!" 여타 추리소설이 범죄사건의 시작으로 첫 장을 여는 것과는 달리, '아르센 뤼펭 체포되다'는 주인공 루팡이 체포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도입부를 비롯해, 루팡은 그때까지 등장해온 여러 캐릭터들과는 모든 면에서 달랐다. 자그마치 여섯 살부터 왕비의 유품을 훔쳤을 정도로 도둑질에 천부적인 재능, 다방면의 학문을 섭렵한 지성, 범죄를 사전 예고하는 여유만만함, 필요에 따라 어떤 인물로도 감쪽같이 둔갑하는 변장술, 탁월한 운동신경과 민첩함을 갖춘 이 천재적인 도둑은 단 한편의 에피소드만으로 ‘완소남’으로 급부상했고, '주세투'의 편집장은 모리스 르블랑에게 루팡을 감옥에서 탈출시켜서라도 후속작을 써내라고 강권했다. 편집장의 설득에 넘어간 모리스 루블랑은 이때부터 죽기 전까지 50여편에 걸친 루팡 시리즈를 집필하게 된다. 모리스 르블랑, "나는 그의 그림자" 뜻하지 않게 국민작가로 떠오른 모리스 르블랑은 평생 루팡의 이야기를 쓰느라 거의 노이로제에 시달렸고, 루팡과 자신을 헷갈려 하기도 했다고. 극장이나 식당의 방명록엔 자신의 이름 대신 '아르센 루팡'이라는 사인을 남겼고, '루팡이 매일 밤 내 침대 머리맡에 쫓아와 괴롭힌다"는 고발(?)에 경찰이 그의 별장 문 앞에 경관을 배치하기도 했다. 책을 빌어 "뭐가 좋아서 나는 그의 전담 연대기작가가 되었나"라며 한탄했을 정도. 아르센 루팡 VS 셜록 홈즈 가장 유명한 루팡의 에피소드를 꼽자면 '기암성'을 빼놓을 수 없다. 탄탄한 전개와 광대한 스케일도 일품이만, 이 에피소드가 유독 많은 화제를 낳은 까닭은 바로 셜록 홈즈가 등장하기 때문. 여기 루팡의 연인 레이몽드가 홈즈의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 나오면서 홈즈에게는 비겁한 추격자의 이미지가 씌워졌고, 작가에게는 프랑스인들의 지지와 영국인들의 비난이 한 몸에 쏟아졌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천재소년 이지도르도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는데, 이지도르는 뮤지컬 에도 등장한다. 2년의 제작기간, 20번의 대본수정 소설 '아르센 루팡'은 이제까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계획된 작품"이라는 제작사의 설명처럼, 뮤지컬 은 오랜 준비기간과 까다로운 수정작업을 거쳐 태어났다. 지금까지 대본을 고친 횟수만도 스무 번에 이른다고. 제작진은 50여편에 이르는 원작의 에피소드 중 몇몇 캐릭터와 사건을 골라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고르는 것이 더 수월했을 텐데도 굳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것은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리기 위해서다. 이종석 연출은 "관객들이 음악과 정서만으로도 작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길 원했기 때문에, 원작의 중요인물들이 서로 충돌하는 지점을 더 분명히 부각시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티스트 이렇게 탄생한 루팡은 원작소설의 루팡과는 조금 다른 인물로 그려졌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천재적인 변장술과 비상한 두뇌, 도둑으로서의 탁월한 재능은 변함없지만,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원작의 루팡은 결혼만 다섯 번 했을 정도로 쉼 없는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반면, 의 주인공은 은인의 딸 넬리만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로맨티스트. 훔친 물건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의적의 모습도 더욱 부각됐다. 또 다른 큰 차이는 어린 시절이다. 원작 속 루팡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나지만, 뮤지컬의 주인공은 파리의 거리에서 소매치기로 살아가다 은인에 의해 구출된다. 이후 이 은인이 맞게 된 잔혹한 죽음은 루팡의 마음 속에 깊은 분노와 슬픔을 남기고, 뮤지컬 의 모든 사건이 시작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인간이 얼만큼 처절해질 수 있는지 보여줄 것" 뮤지컬 에는 루팡 외에도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그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는 파리의 사창가 거리에서 조세핀과 함께 자라난 인물로, 조세핀에 대한 맹목적 사랑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한 여인에 대한 지순한 사랑과 극한의 잔인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인물은 의 중요한 한 축. 오디션에서 670대 1의 경쟁을 뚫고 서범석과 함께 레오나르도 역에 캐스팅 된 박영수는 "아름다운 사랑의 이면에 있는 잔혹하고 파괴적인 면을 표현하고 싶다. 한 인간이 얼만큼 처절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넬리 VS 조세핀 에 에포닌과 코제트가, 에 엠마와 루시가 있다면 에는 넬리와 조세핀이 있다. 천사와 마녀, 두 얼굴을 가진 팜므파탈로 원작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조세핀은 극중 어두운 과거를 가진 오페라 가수로 등장하고, 국내 제작진이 탄생시킨 넬리는 호기심 많고 쾌활한 모습으로 조세핀과 대조를 이룬다. 이 밖에도 20년간 집요하게 루팡만을 쫓아온 가니마르 경감과 순수한 호기심으로 루팡을 쫓는 천재소년 이지도르, 차기 대권의 유력후보인 제브르 등도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꾸며나갈 예정. 양준모는 각 인물 별로 의외의 반전이 많다며 "'아, 저런 인물이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다"귀띔했다. 김다현·양준모, 6명의 인물로 변장 괴도 루팡의 특징을 꼽자면 신출귀몰하는 변장술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의 주인공도 원작에서처럼 극중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데, 그 중 몇 번은 관객들도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분장을 거쳐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장한다고 하니 이를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 양준모는 이 작품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여러가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거나 스로우 모션을 보이는 등 시간적 한계를 벗어나는 참신한 시도들이 보여질 예정이다. 파리의 다양한 공간 어떻게 구현될까 뮤지컬 은 세느강 다리, 수도원, 호화 여객선 기암성 등을 오가며 펼쳐지는데, 이 다양한 공간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보여질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 '기이한 바위성'이라는 뜻의 기암성은 실제로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 해안가에 있는 바위를 모델 삼아 그려진 곳으로, 끝이 뾰족하고 안이 비어있는 독특한 구조로 루팡의 근거지로 활용된 장소다. 동명 제목의 시리즈로도 널리 알려졌던 이 곳이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증을 모은다. 무대와 관련해 이종석 연출은 “파리의 거리를 기본 배경으로 삼아 커튼과 소리 등으로 또 다른 실외공간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공간의 구현을 위해 영상도 활용될 예정이다. "갖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작품" 조세핀 역을 맡은 안유진의 말이다. 조세핀이 오페라가수이다 보니 오페라도 해야 하고, 재즈와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것. “음악 자체가 드라마틱하고 웅장하다”는 그녀의 말은 “각 인물마다 테마가 있어 음악을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설명과 맞닿는다. 이에 대해 연출은 “단순히 테마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움직일 때 필요한 개별 악기들을 선택해서 그 악기가 인물의 움직임과 심리표현을 도와줄 수 있도록 작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창작뮤지컬 얼마나 발전했나 제작기간이 충분히 주어진 만큼, 제작진은 첫공연부터 라이센스공연 못지 않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간 통상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느라 아쉬움이 많았다는 이종석 연출은 "은 대본도, 음악도 2년 동안 함께 만들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이 훨씬 적고, 문제가 발생해도 수정하기가 아주 쉽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진일보한 국내 창작뮤지컬의 제작역량을 확인하는 것도 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PMC프로덕션
2013.01.14 / 조회 1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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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매력의 괴도 등장! 2월 개막 <아르센 루팡>
창작뮤지컬 이 윤곽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9일 충정로에 위치한 구세군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대표 넘버 3곡과 함께 기획과정을 밝혔다. 이날 김다현·양준모 등 주연배우들이 열창한 작품의 넘버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매력적인 도둑 루팡의 화려한 등장을 예고했다. "치밀하게 기획된, 완성도 높은 뮤지컬" 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1905년부터 50여 편에 걸쳐서 발표한 '괴도신사 아르센 루팡'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를 가져와 국내 제작진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의 오은희 작가가 대본을 썼고, 의 이종석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2년간 이번 작품을 야심차게 준비해온 제작진은 완성도에 대해 큰 자신감을 표했다. PMC프로덕션의 송승환 대표는 "그간 등 작가주의 작품을 주로 만들었는데, 이번엔 관객이 원하는 것을 철저히 조사해서 만든 기획뮤지컬"이라고 소개했고, 이종석 연출은 "이번에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다. 창작과 라이선스의 구분이 되지 않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검은 그림자'를 열창하는 양준모제작에 함께 참여한 인터파크씨어터 김양선 대표 역시 "의 제작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 뮤지컬의 제작수준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라이센스 뮤지컬에 비해 창작뮤지컬이 고전했는데, 올해는 그 양상이 바뀌는 데 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 서정은 작곡가, 의 오재익 안무의 참여도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서정은 작곡가는 음악에 대해 "클래식을 기반으로 대중음악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각 인물마다 테마가 있어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만식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해 호화 여객선, 세느강 다리, 기암성 등을 넘나드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듀엣곡 '너를 위해'를 열창하는 서범석과 안유진매력적인 캐릭터 루팡 주목 천재적 변장술 발휘, 극중 6인으로 변신 아르센 루팡은 탁월한 변장술과 비상한 두뇌,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의적의 면모 등으로 지난 100년간 전세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이런 루팡의 매력적인 성격은 뮤지컬 에서도 십분 발휘된다. 루팡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다현과 양준모는 극중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인물로 변신하며 신출귀몰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특별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김다현은 루팡 대해 "진지할 때는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위트도 있어야 한다. 특히 도둑질을 하거나 변장할 때 많은 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양준모씨와 함께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넬리 역의 문진아와 배다해(왼쪽부터)조세핀 역의 안유진과 선민(왼쪽부터)레오나르도 역의 서범석, 박영수(왼쪽부터)에는 주인공 루팡 외에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루팡의 여인 넬리를 비롯해 잔인한 범죄자 레오나르도, 관능적인 오페라 가수 조세핀, 파리 경시청 경감 가니마르, 천재적인 추리력을 발휘하는 청년 이지도르 등이다. 이들은 극 속에서 각자 숨겨진 사연을 펼쳐보이며 작품의 입체성을 더욱 두텁게 한다. 루팡이 사랑하는 여인 넬리는 배다해·문진아가 맡았고, 마음 속에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살인자 레오나르도는 서범석·박영수가, 레오나르도와 함께 어두운 성장기를 보낸 여가수 조세핀은 안유진·선민이 번갈아 연기한다. 오은희 작가는 이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은희 작가는 "진실을 추구해 가는 루팡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수많은 거짓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믿어야 하는지, 영웅이란 과연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 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 오는 2월 16일부터 5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펼쳐진다. '나 속의 나'를 부르는 김다현오재익 안무가, 서정은 작곡가, 오은희 작가, 이종석 연출(왼쪽부터)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뮤지컬 "아르센 루팡"제작발표회!
2013.01.09 / 조회 1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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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그녀의 아픔에 조금 더 귀 기울이다
동독 출신 락커이자 실패한 트랜스젠더, 사랑의 기원을 따라 반쪽 사랑을 찾아 다니는 상처입은 영혼... 돌아온 오만석이 만들어 내는 은 명불허전이었다. 화려한 가발과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해 부르는 첫 곡, ‘tear me down’부터 조근 조근 전달해주는 사랑의 기원 ‘orgin of love’, 헤드윅의 첫번째 욕망을 그린 ‘sugar daddy’,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노래 ‘midnight radio’까지. 7년 만에 다시 헤드윅이 된 그는 그녀의 아물지 못한 상처를 드러내고 그만의 감성으로 치유해갔다. 두터운 마니아 관객을 만들며 1200회 이상 공연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멋진 훈남도,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도 아니다. 남자로 태어났으나 수술 실패로 정체불명 '앵그리인치' 살덩이를 가진, 성별마저 모호한 트랜스젠더. 갑갑한 동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남자와 결혼했지만 얼마 안 가 버림 받은 여자. 자신의 진짜 ‘반쪽’이라 믿고 전율했던 두 번째 남자에게도 버림받고 음악마저 빼앗긴 기구한 운명. 하지만 헤드윅의 모놀로그는 한탄이 아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세계적인 스타가 된 남자의 거대한 콘서트장, 바로 옆 허름한 호텔에서 그녀는 세상을 향해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절망이 덮칠 때 부른 ‘wig in a box’, 깊은 상처를 매만져 주는 ‘midnight radio’를 함께 하다 보면 이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이야기는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된다. 오만석은 과장이나 지나친 유머를 자제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헤드윅을 표현한다. 부풀어 오른 가발에 두꺼운 화장을 한 채 도도하게 행동하지만 순간 순간 새어나오는 아픔은 더 진하게 다가온다.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과의 묘한 관계도 더 명확하게 그린다. 실패한 트랜스젠더(헤드윅)와 드랙퀸(이츠학)과의 관계는 처음엔 뒤틀리고 기묘해 보인다. 헤드윅이 이츠학에게 여자 옷을 건네며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기 전까지 말이다. 이들 관계는 남자/여자로 나눠야 직성이 풀리는 '다수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무언가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 헤드윅의 배경과 심리상태는 그의 모놀로그를 통해 지난 시즌들에 비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작품을 처음 접한 관객에겐 친절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락에 집중하는 관객에겐 극의 전개는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진지한 자아탐구 끝에 오는 열광적인 커튼콜은 더 뜨거워졌다. 헤드윅의 아픔과 치유를 함께 한 관객들에게 마음껏 뛰고 소리치는 과정은 이 작품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pm)
2012.09.04 / 조회 1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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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그가 '헤드윅'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
연습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마이크를 잡고 “연출님, 오늘 다크서클이 한껏 내려왔어요. 거기 스텝들, 졸려요?” 하며 장난스레 농을 던지던 박건형은 어느 순간 조용조용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놓았다고 한다. “어제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을 하는 기분이 어떤 지 알아요? 서핑을 하는 기분이에요. 파도를 만났죠. 처음 만났을 땐 겁이 났어. 도망갔지. 근데 다시 그 파도 앞에 섰어요. 처음 봤을 때보다 파도가 더 높아 보여. 근데 난 지금 뛰어들 준비가 돼 있어. 죽어도 좋아. 뛰어들 거야. 이젠 겁나지 않아.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박건형은 공연을 서핑에 비유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대화 속에서 그가 헤드윅이라는 인물에 대해, 수많은 매니아들에게 사랑 받은 이라는 작품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거듭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기자가 두서없이 건넨 질문들에 대한 그의 모든 대답은 결국 헤드윅으로 수렴되었고, 그가 대변하는 헤드윅은 인간 내면의 다양한 층위를 아우르는 속 깊은 인물이었다. 아래는 꼭 다시 무대 위의 그를 만나리라 작정하게 한, 박건형의 ‘헤드윅’이 전해준 이야기들.첫 공연 끝나고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었다’고 하셨는데, 뭔지 여쭤봐도 되나요? "그건 나중에 알려드릴게요."(웃음) 안 아픈 제모법을 찾고 계시던데요.(웃음) “네. 거품처럼 바르는 제모크림을 쓰고 있어요. 꿀 같은 걸 발라서 테이프로 쫙 뜯어내는 게 오래간다고 하는데, 전 안 아프게 매일매일 할 수 있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중요한 건 제가 매일매일 몸을 가꿔나간다는 것 같아요.” 을 하면서 평상시 태도나 말투도 달라졌나요? “물론이죠. 어제 공연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잠시 티타임을 가졌는데, 친구가 저한테 말을 못 걸더라고요. 공연이 너무 충격적이었대요. 너무 여자 같아서 놀랐다고. 너가 어떻게 그런 걸 하냐, 무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너무 징그러웠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저한테 ‘상남자’라고 하던 친구인데, 제 모습이 그렇게 충격적이었나 봐요.” 그런데 8년 전에 출연 제안 받으셨을 때는 왜 거절하셨어요? "제가 (헤드윅을) 표현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 생각에는 헤드윅이 너무나 멀리 있는 존재였어요. ‘저 사람을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저 복잡하고 거대한 만신창이 같은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헤드윅이라는 인물을 잘 모르겠는데 그를 표현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 같았죠. ‘이 작품이 과연 대중적일까’라는 생각도 했고. 내 착각이었던 거죠. 당시 도 동성애·에이즈·마약 같은 주제를 다뤘는데, 그 작품에 대해서도 과연 사람들이 에이즈에 걸린 가난한 아티스트들,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어요. 제가 보기엔 초연 때 사람들이 그 작품을 다 못 받아들였거든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 때는 그랬어요.” 출연 계기를 밝히시면서 ‘헤드윅이 느꼈던 것과 같은 아픔이 내 청춘을 관통한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박건형과 헤드윅의 아픔이 만난 지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제가 데뷔하고 정말 열정을 갖고 작품활동을 해왔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해주지는 않는구나,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모든 것들이 다 똑같이 따라와주지는 않는구나 생각했던 때가 있어요. 좋아해주는 사람들은 좋아해주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고…내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만 같은 느낌, 이러다 점점 작아지면 모든 게 녹아버려서 다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들. 몰매를 맞았다고 할 만큼의 비난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무관심을 느꼈던 순간들이 있거든요. 지금은 다 극복했지만 그 순간엔 정말 너무나 힘들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는 유쾌하고 활발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죠. 그에 반해 제가 느끼는 고통과 외로움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저만의 것이었어요. 전 배우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세상 사람들 앞에 나가는 게 두려웠어요. 저를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자신감 하나로 살아온 사람에게 그런 순간은 정말 극복하기 힘든 순간이에요.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도 없었어요. 한없이 추락하는 것만 같았죠.” 대본을 외우려고 들고 다니다가 손에서 놓는 순간 치유를 받았다고 하셨죠. "이 사람(헤드윅)은 자기의 아주 독한 얘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맨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성적 소수자들이 참 많이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계속 대본을 읽고 연습을 하는 동안 문득 이 인물이 느끼는 고독, 세상과의 싸움, 저항 이런 것들은 누구나 다 처해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그렇잖아요.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잘 살고 있는 건가? 내 운명대로 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 운명은 다른 곳에 있는데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불안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기도 하잖아요. 그게 헤드윅이라는 생각을 한 거죠. 그런데 헤드윅은 그걸 나누고 싶어해요. 당신들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런 순간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나만 특별한 게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공연할 때 관객들을 쳐다보는 눈빛은 ‘너도 외롭잖아, 외로움을 걷어’라는 말을 담고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방어기제가 있잖아요. 그 벽을 걷고 싶은 거죠.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속 노크를 하는 거죠. 괜찮다고, 괜찮다고. 이렇게 얘기할까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너무 슬퍼. 그런데 맨날 얼굴을 찡그리고 다닐 순 없잖아요. 슬픔이 베이스로 깔려 있는 거지, 일상은 똑같다는 거에요. 나한테는 너무나 특별한 일이 일어났지만, 일상은 여느 때와 아무런 다름이 없이 흘러가요. 그럴 때 기분이 어떨까요?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게 아무것도 아닌 거구나, 하지만 그 생각에 갇혀 있을 건가, 그걸 뚫고 일어날 것인가. 헤드윅은 그걸 뚫고 일어난 사람인 거죠. 모든 화살과 저항을 받고, 모든 돌멩이와 비난을 다 맞으면서도 존재하는 사람, 존재하려고 하는 사람.” 첫 공연 직후에 ‘마치 거대한 파도와 서핑을 한 기분입니다’라고 하신 것도 어떤 뜻인지 궁금했어요. “이 사실은 굉장히 두려운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을 시작하자마자 여태까지 헤드윅으로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과 비교될 것이고, 수많은 헤드윅 매니아들에게 주목 받을 것이며, 그 반응이 칭찬이 될 수도, 질책이 될 수도 있겠죠. 이제까지 공연을 해왔던 밴드·제작팀·배우 모두가 8년간 쌓은 관성의 힘이 있다는 거죠. 제가 첫 공연을 끝내고 ‘거대한 파도를 타고 서핑을 한 느낌’이라고 한 것도 그 뜻이었어요. 내가 저 8년의 관성이라는 파도에 깔릴 것인가, 아니면 저 파도를 탈 것인가. 저 깔려 죽지는 않은 것 같죠? 잘 탈 수 있을 것 같죠?(웃음)” 공연 때 애드립도 종종 하시는 것 같던데, 몇몇 대사는 객석의 반응에 따라 그날 그날 달라지는 거죠? “네. 연습을 할 땐 관객이 없잖아요. 관객이 어디서 웃을지 어떻게 알아요. 공연 첫날 저는 관객들한테 모든 것을 맡겼어요. 그날 비로소 이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죠. ‘제 공연을 보러 와주신 여러분들, 지금 나를 알게 됐다는 게 비극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한테 관심이 생겼고, 나중엔 나한테 끌리게 될 걸?’이라는 대사는 진짜로 하는 말이에요. 관객 한 명 한 명한테 각각 얘기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공연하려고 하죠. 사람들의 눈빛이 다 다르거든요.” 카워시나 손수건 받기를 기다리는 관객 분들이 많은데, 그런 건 미리 위치를 정해두고 하시나요? “아니요. 어제는 말도 안 되게 저 뒤에 가서 (카워시를) 했어요. 웬만하면 남자 관객한테 가서 하고 싶은데, 남자 관객을 찾기가 힘들어요.(웃음) 그래도 어제는 남자 분들이 좀 계셔서 남자한테 ‘토미, 너 나와봐’ 해서 손수건도 드렸죠. 만약 어떤 관객께서 저를 굉장히 절실하게 바라본다면 이뤄지겠죠.(웃음)” 관객 분들이 박건형의 헤드윅을 ‘건드윅’이라고 부르는데, 그 호칭은 마음에 드세요? 각선미가 예뻐서 ‘각드윅’, 미스코리아 진처럼 예쁘다고 ‘진드윅’ 등도 있었어요.(웃음) “호칭은 크게 상관없어요. 사실 그런 호칭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 내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거죠?(웃음) 그런데 제 목표는 박건형이 안 보이고 그냥 헤드윅만 있는 거에요. ‘저 사람은 그냥 헤드윅이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거든요. 그리고 사람들마다 공연을 보고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졌을 때처럼. 그런 것들이 다 조합된 것, 꼴라쥬(Collage)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관객들과 함께 완성하는 공연. 마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포스트잇으로 도배된 방처럼.” 대극장 뮤지컬을 주로 하시다가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 소감은 어떠세요? “사실 소극장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던 중에 출연 제안이 들어와서 하게 된 거에요. 웅장한 세트, 스펙타클한 장면들을 보여주기에는 대극장이 참 매력적인 공간이죠. 그런데 좀 더 ‘나’라는 사람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이 지금의 나한테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극장에서 신나게 한 번 놀고 싶었어요. 좀 더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작은 방에서 얘기하듯이. 엠티 가면 맨 처음엔 다 같이 큰 방에서 함께 놀다가 나중엔 다 뿔뿔이 흩어지고 최후의 인원만 남아서 진짜 진솔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제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도 얘기하고. 그런 느낌으로 나를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평소 재충전은 어떻게 하세요? “저한테는 극장에 가는 게 충전이에요. 관객들과 만나는 게 저한테는 충전이에요” 얼마 전 트위터(@gunboy77)에 올리신 달 사진(금성 엄폐 현상을 찍은)이 화제가 되었던데요. “달 본다고 나간 게 철없어 보였죠?(웃음) 남산에 올라가면 보일 줄 알았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달 주위에 금성이 나와야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안 보였어요. 바이크를 타고 올라갔는데, (손으로 C자를 만들며) 달이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집에 가야겠다, 하고 내려가는데 좀 웃기잖아요. 달을 보겠다고 지금까지 기다리고 결국 또 못 보고 내려가는 내 모습이 너무 웃긴 거에요. 그러다가 작은 방에 창문이 있었다는 게 생각나서 블라인드를 올리고 봤더니 너무나 잘 보이는 거에요. 거기서 사진을 찍은 거죠.” 그런 감수성이 좋게 보였어요. “제가 등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주로 하다 보니까 투박하고 무뚝뚝한 이미지가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그런 이미지는 아직 생기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사실 그렇거든요. 을 통해서 그런 부분도 좀 더 부각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척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제 안에 있는, 그리고 제가 지금 발견하고 있는 모든 여성성을 총동원해서 그 감각을 열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래서인지 트위터 계정에 ‘보이(boy)’가 들어간 것도 어울리던데요. “전 소년의 눈빛이 좋아요. 끊임없는 호기심은 저의 너무나 큰 장점이에요. 내 나이에 맞는 뭔가를 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차단시킬 필요는 없다는 거죠. 저 길가에 난 풀도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고…이게 왜, 어떻게 이렇게 나서 자라고 있을까? 저 벽돌 색은 하늘과 어떻게 저렇게 너무 잘 어울릴까? 이런 한 조각들, 순간들. 결국엔 그 순간들과 조각들이 다 모였을 때 그게 내 인생이 되겠죠. 그런 게 좋아요. 그 순간만큼은 진실하니까, 내 인생도 진실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전 이 끝나면 정말로 서핑을 배워볼 생각입니다. 지상운동은 테니스, 수상운동은 서핑을 해보고 싶어요. 빠져도 상관없어요. 그냥 물 위에 선다는 자체가 멋지지 않아요?” (웃음) 박건형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가족, 사랑하는 친구들… ’관계’는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관계 때문에 힘을 받을 수도 있고 얽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엄마, 아빠, 친구도 없다면 내가 뭘 하든 상관없잖아요. 무서운 게 뭐가 있겠어요. 아무것도 없다는 건 관계가 없다는 거겠죠. 내가 만지는 것들, (옆의 전등을 만지며) 내가 만지면 얘랑 나랑 관계가 생기는 거죠. 여기 내 흔적이 남아있는 거겠죠. 그 흔적들을 다 기억한다는 것, 관계, 기억, 설레임. 관객들하고 만나는 순간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에요. 저는 오늘도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안타깝게도 공연이 없지만. 내일이면 또 다른 관객들을 만나겠죠. 저한테는 그 순간이 너무나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이 참 어려운 작품이라는 게, 그날 그날 참 미묘하게 달라요. 아직 공연을 두 번밖에 안 했지만, 첫 날과 두 번째 날이 달랐으니까. 참 신기하더라고요. 10월 말까지 해야 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달라질까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 디자인 : 이혜경
2012.08.20 / 조회 18,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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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 마친 오만석·박건형의 <헤드윅>, 기대감 상승!
오만석·박건형의 이 첫 공연을 끝내고 언론에 모습을 공개했다. 뮤지컬 제작진은 지난 14일 공연장인 KT&G 상상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펼쳐 보였다. "공연하길 잘 한 것 같다" 오만석·박건형 첫 공연 소감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들은 지난 11~12일 마친 첫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에 출연한 박건형은 "거대한 파도와 서핑한 느낌이다. 연습실에서보다 관객들과 함께 있을 때 오히려 더 편해서 포근한 기분으로 공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습할 때 대본을 다 못 외워 계속 들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 대본을 손에서 놓았을 때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한 박건형은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치유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치유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치유됐던 그 순간들을 모두 모아서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그는 "여장하는 것도 너무 즐겁다"며 역대 헤드윅 중 가장 예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당당히 "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에 처음으로 출연한 박건형 7년 만에 다시 헤드윅으로 변신한 오만석은 첫 공연에 대해 "많이 긴장해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무대에 서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무척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로 공연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관객들에게 뭘 준다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기운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첫 공연을 마치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한 심경을 표했다. 7년만에 다시 으로 돌아온 오만석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깊어진 사랑관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헤드윅과 같은 인물이 존재한다면 그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건형은 "나는 공연할 때 극중 인물이 객석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연기한다. 헤드윅이 지금 여기 있다면…말이 더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오만석 역시 "이 작품에서 말하는 사랑은 창조 그 자체다.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의미를 부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헤드윅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민정 연출은 올해 새롭게 꾸며진 에 대해 "관계·기억·히스토리 등 세 가지에 주안점을 뒀다. 조명·음악·공간이 모두 이 세 가지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한 후 "하고 싶은 것을 무대에서 다 펼친 것 같아 즐거운 공허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예전 공연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김민정 연출은 "무대가 다락방 같은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 한 구석에 있는 따뜻한 빛을 표현하고 싶어서 조명을 늘리고 조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오만석·이영미의 원숙한 연기 인상적 박건형·안유진 강한 존재감으로 기대감 높여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이 대본과 가사를 쓰고 스티븐 트래스크(Stephen Trask)가 곡을 붙인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가수 헤드윅이 무대에서 자신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록 뮤지컬이다. 동독에서 태어난 그는 미군과 결혼해서 동독을 빠져나가기 위해 성전환수술을 받지만 의사의 실수로 여자도, 남자도 아닌 몸을 갖게 된다. 경계에 서서 자아와 사랑을 찾는 그의 깊은 슬픔과 혼돈이 때로는 부드러운 노래로, 때로는 절규로 표현되어 마음을 울린다. 'Tear me down'을 부르며 등장한 헤드윅(오만석)'Wig in a box'를 부르는 헤드윅(박건형)이츠학으로 변신한 이영미이츠학 안유진프레스콜에서 오만석·박건형·이영미·안유진 등 네 배우와 이준 음악감독이 이끄는 앵그리인치 밴드는 첫 곡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을 포함, 총 6개의 노래와 각 장면을 공개했다. 가발을 쓰고 완벽하게 헤드윅으로 변신한 두 주인공은 깊고 풍성한 연기로 각자의 기량을 펼쳤다. 이영미 배우는 이미 수 차례 무대에 올랐던 이츠학답게 노련했고, 힘있는 안유진 배우 역시 또 다른 이츠학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은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8.16 / 조회 16,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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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박건형의 <헤드윅>, 기대 속에 연습현장 공개!
오만석, 박건형의 이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뮤지컬 제작팀은 지난 30일 충무아트홀에서 연습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연습실에는 '헤드윅' 역의 오만석·박건형과 '이츠학' 역의 이영미·안유진, 김민정 연출 등이 참석했다. 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동독출신의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이 남편 이츠학, 록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조승우·엄기준·송창의·김다현·조정석 등 인기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해왔다. 2008년에는 대본과 가사를 쓴 오리지널 캐스트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이 방한해 한국 배우들과 합동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2012년 은 초연에 이어 7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하는 오만석, 그리고 뮤지컬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등에서 열연해온 박건형이 보여줄 새로운 헤드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은 의 김민정이 맡았고, 앵그리인치 밴드는 음악감독 이준을 비롯해 부활 멤버 채제민·서재혁, 김민기, 재키(Zakky) 등으로 꾸려졌다. 헤드윅(오만석)과 이츠학(안유진)헤드윅(박건형)과 이츠학(이영미)이날 연습공개현장에서는 박건형,이영미가 먼저 무대에 올라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를 열창했고, 다음으로 오만석,안유진이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미드나잇 라디오(midnight radio)'를 불렀다. 7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하는 오만석은 농담을 던지다가도 금세 배역에 몰입해 눈물을 보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만석은 언젠가는 "다시 을 하고 싶었고, 마흔이 되기 전에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해왔는데 그 유통기한이 거의 다 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도 하고 싶었는데 두려웠다. 다시 하면 더 잘해야 하는데 겁이 났다"는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새로운 공부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박건형은 "헤드윅이 느끼는 고통의 일부분이 내 청춘을 관통한 적이 있다. 20대에는 내가 헤드윅을 표현할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작품 속 헤드윅과 내 나이가 같고, 지금쯤이면 조금은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이 작품이 성소수자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세상을 살며 느끼는 외로움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담은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치유되고 있다. 관객들도 자신의 외로움,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 연습하면 1시간 쉬어야 할 정도로 감정적인 소모가 크지만, 좋은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는 김민정 연출은 오만석,박건형이 연기하는 헤드윅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박건형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활화산 같다면, 오만석은 원숙하면서 깊고 깊은 헤드윅"이라고 답했다. 새롭게 달라진 은 오는 8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2.08.01 / 조회 1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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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헤드윅> 오만석
7년 만이다. 한국 의 첫 무대를 채웠던, 존 카메론 미첼이 그의 공연 영상을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을 만큼 강렬하고 매혹적인 마력을 발산했던 오만석이 드디어 초연 이후 다시 헤드윅으로 변신한다. 수 차례 “언젠가는 꼭 다시 할 작품”으로 남겨두고, 생각하고, 또 본인 역시 기대해 오던 그 사람, 그 무대. 2012년 오만석이 풀어낼 헤드윅의 눈물과 웃음, 폭발하는 분노와 희열의 모습은 쉬이 상상할 수 조차 없다. 2005년 초연 이후 7년 만의 무대다. 벌써 7년이다. 진짜 체감으로는 3, 4년 밖에 안 지난 것 같은데. 진짜 시간이 빨리 가는구나. 언젠가는 을 꼭 다시 할거라고 이야기 해 왔다. 그 언젠가가 올해가 되었다. 이번이 (그 때가) 아닐까? 하는 물음표가 크게 들었다. 같이 했던 사람들의 반 강제적인 권유도 있었고.(웃음) 이성적인 판단은 아닌 것 같고, 무엇에 홀린 것처럼 어쩌다 보니 오게 되었다. 다음 무대는 제대로 준비해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그런 이야기 괜히 한 것 같다. (웃음) 워낙 운동도 좋아하고, 남자 중의 남자 스타일인 것 같은데 을 하려면 이런 것들을 포기 해야 한다. 한달 전부터 운동도 끊고 축구도 끊었다. 낮에 하는 야외 운동은 거의 중단했다. (피부가) 타기도 하고 근육이 자꾸 붙으니까. 근육도 빼고 살도 빼고 왁싱도 하고 네일도 하고, 여러가지 물리적으로 할 게 많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지만, 다른 드라마나 영화, 그 외 공연은 겹칠 위험이 있는 건 다 고사했다. 대본도 처음부터 꼼꼼히 살펴보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특별히 대단한 각오로 어떻게 하겠다, 그런 건 아니고. 초연 당시 이 7년간 공연이 이어질 줄 예상했는가? 솔직히 초연 준비할 때는 이게 될까, 안될까, 반반이었다. 초연이 잘 되고, 두 번째 공연 캐스팅하는 거 보고 오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잘 되고 오래가서 이 약간 브랜드화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좀 마이너 적인 느낌이 필요한 작품인데, 너무 메이저가 되어 버려서.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좀 각성하고 스스로 접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초연 당시 배우이자 조연출의 역할까지 할 정도로 깊게 공연에 관여한 것으로 안다. 당시 어느 부분을 가장 신경 썼었나? 어느 한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지, 할 겨를도 없이 너무나 많은 것들을 건드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굉장히 덩치가 크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강한 비주얼, 어떤 색깔의 질감을 가진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본질이 잘 전달이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비교적 드라마 라인을 놓치지 않고 때로는 시니컬하게, 때로는 감정에 몸을 맡겼다. 존 카메론 미첼이 여러 번 내한했었다. 미첼이 한국의 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미첼이 생각하고 하고 싶어하는 헤드윅과 한국의 헤드윅이 닮은 면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배우들이 갖고 있는 즉흥성이라든지 감수성이라든지. 그도 공연을 매회 다르게 했을 정도로 상당히 즉흥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기질이 한국 배우들에게 좀 더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미첼이 좀더 한국 헤드윅에 관심과 정을 가지게 된 게 아닐까. 미첼의 관심이나 콘서트 참여가 분명 한국에서 을 좀더 대중화시키고 관심을 유지시킨 건 사실인 것 같다. 무엇보다 2012년 오만석의 ‘헤드윅’은 어떤 모습일까가 가장 궁금하다. 일단 부담이 많이 되고. 7년 전과 아무리 똑같이 하고 싶어도 그렇게 될 수도 없을 뿐더러 몸도 말을 안 듣고.(웃음) 더 아줌마스럽게, 수다 떠는 아줌마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쉽지 않은 작품이고, 처음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대본 작업 중이다. 살을 붙인다기 보다 원래 있는 것에 그간 놓치고 갔던 부분을 좀 더 살려 놓는 작업이다. 압축된 부분 중 하나가 이츠학의 존재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풀롯 자체가 헤드윅에 많이 집중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구조적으로 이츠학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이츠학의 숨겨진 부분을 더 찾아내려 노력 중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연출님이 이미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계시고. 이츠학은 또 하나의 헤드윅이자 헤드윅의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그 둘이 공연 후반부에 바뀌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새로운 연출가인 김민정 연출의 등장도 작품 자체에 큰 변화가 될 듯 하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 같다. 그 동안 많은 부분이 압축되거나 새로운 노래가 추가되기도 했고, 비중을 덜했던 몇몇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연출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좀 더 세심하게 다시 한번 짚어보고 찍어야 할 부분은 좀 더 찍어내고 제시해주게 되는 것 같다. 김민정 연출이 오만석을 “굉장히 똑똑한 배우, 신기할 정도로 끝을 알 수 없는 질감이 있는 배우”라고 이야기 했다. (웃음) 그랬나? 너무 과찬이다. 은 참 많은 감정선,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어느 순간 뭐 하나에 꽂히면 그쪽 질감이 되고, 또 다른 순간에 꽂히면 이쪽 질감이 되는 거라서 아마 그렇게 표현하신 것 같다. 솔직히 지금 연습하면서 나 자신에게 계속, 역시, 실망하고 있다. 아후, 너무 어렵다. 헤드윅은 외부 환경에 의해서 여자의 삶을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츠학이 헤드윅에 의해서 본인이 원하는 존재로서의 삶을 차단 당하고 있는 것처럼. 굉장히 철학적인 접근인데, 어쨌거나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물론 환경에 의해서 선택권이 좁아지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에 가기 위해 수술을 하고 결혼을 하는 건 모두 본인의 선택이다. 또 한편으로는 ‘오리진 오브 러브’ 가사에도 나오듯이, 원래 한 몸이었던 사람인데 두 개로 갈라지고 나서, 너를 봤어, 왠지 친숙해, 이게 내 잃어버린 반쪽이라서 그런 건지, 자신이 한 선택들이 알 수 없는 본능에 의한 솔직한 움직임이었다는 것이다. 내 인생을 내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하겠는가. 과연 그러는 게 맞는 건가. 그리고 저 사람은 나쁘고 내가 옳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저 사람이 남자면 남자대로 여자면 여자대로, 반은 남자고 반이 여자라면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것. 내가 살아온 이 길을 받아들이는 것,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이 작품의 전체적인 생각인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논리정연하게 말로 펼치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블랙 코미디로, 눈물로, 웃음으로,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로 풀어가는 거다. 이성과 감성을 넘나들면서 하는 게 바로 이다.이야기 저변에 깔린 철학적인 메시지, 무대에 비춰지는 동화적인 표현도 을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어찌 보면 결과적으로 (성전환)수술도 실패했고 거친 음악을 하면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지만 본능적으로 달콤한 거, 예쁜 걸 좋아하는 양면성도 가지고 있다. 이라는 작품 색깔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펼쳐질 때 관객들에게 묘한 스파크를 일게 하는 거다. 표현은 굉장히 저속하지만 상당히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 묘한 매력을 계속 발산하고 있다. 적극적인 의 팬들을 일컫는 ‘헤드헤즈’들은 뮤지컬 팬덤 문화의 시작이기도 한 것 같다. 그때는 참, (잠시) 아, 공연 끝나고 극장을 나가면, (잠시) 아, 지금 생각하면, 아, 나도 그럴 때가 있었구나, 하는.(웃음) 그…랬…던…적이… 있네. (웃음) 매일 똑 같은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 노래 가사, 대사까지 다 외우는 분들도 계셨다. 해외에 있는 헤드헤즈들, 특히 일본 분들이 한국에 와서 보시기도 하고, 올 가을에 일본에서 일본 이 공연되는데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거기까지 가실 것도 같다. 배우 오만석에게 최근 변화가 많다. 예능 늦둥이가 된 것도, 트위터를 시작한 것도 그렇다. 배우는 내가 원하는 직업이고 좋아서 하는 일인데 어느 순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 뭐랄까, 마냥 즐겁지 않은 거다. 자꾸 스트레스 받고 섭섭해지고 화나고 이런 것들이 많아지는. 그래서 좀 즐길 수 있는, 편하게 해 볼 수 있는 걸 해보자 해서 예능을 하게 됐다. 몇 년 전부터 예능 섭외가 있었는데 그간 안 했던 것 뿐이다. 컨셉만 미리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 나갔다. 하면서 그때 그때 드는 생각을 이야기 하고. 전혀 예능 스트레스는 없었다. 또 카톡, 트위터, 이런 건 귀찮기도 해서 안 하다가 올 초에 시작했다.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 홈페이지 외에 소통할 수 있는 하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고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 스텝들과 안부 전하는 정도로 사용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누구를 비하하는 것 보다 그날 감사한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 위주로 쓰자,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도 별거 아니다. 사회자 오만석은 어떤가? 뮤지컬 시상식 사회를 볼 때마다 또 다른 재미로 기대가 된다. 정말 그런가? (웃음)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사회 재미 있다. 기회가 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뮤지컬어워즈 같은 경우는 이쪽을 잘 모르는 사람 보다는 그래도 종사자 중에 사회를 보는 게 낫지 않을까. 대화도 더 잘 통하고, 상을 받는 누군가가 잘 아는 사람이면 그 사람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뭐가 이슈인지도 알 것이고, 그런 면에서 좀 더 이야기 해 줄 수 있으니까. 또 다 모이면 좋지 않냐. 얼굴 보는 거다. 곧 열리는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체육대회 단장도 맡았다. 출연했었고 형, 동생 하면서 잘 아는 정철호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종목도 짜야 하고 사람도 불러 모아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내가 소스를 줬다. OB팀, YB팀, 스텝팀이나 대학생팀, 이런 식으로 해서 팀을 만들고 주장을 정해서 그 사람들한테 이렇게 저렇게 사람을 모으게 하라고. 그랬더니 좋은 생각이야! 하고는 바로 나에게 OB팀 주장을 시켰다. (웃음) 그래서 카톡 방 열고 내 전화번호부에 있는 78년생 이상 배우분들에게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지금 2, 30명 정도 인원을 확보해 놓았고. 종목도 농구, 씨름, 실내에서 할 수 잇는 걸 준비중이다. 그런데 그 주 주말이 첫 공연이라. (웃음) 나도 참. (웃음) 지금 약간 근육에 문제가 있어서 공연도 아파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인데. 그래도 자리는 채워야 할 것 같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 주고, 선배들을 부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위치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렇게 많이 중요하게 생각을 안 한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풀리지 않는다거나, 마찰이 자꾸 생긴다거나.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라 자꾸 다른 쪽으로 흘러갈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갈 때 모두가 다 이야기를 못 꺼내거나 그냥 넘기는데, 그럴 때 나를 바라보면 책임감을 느끼니까, 본의 아니게 이야기도 해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오해를 불러 사거나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부르는 경우는 있다. 무조건 좋은 게 좋은 거야 라고 하기엔 성격이 그렇지 못하니까. 과거 일에 대한 딜레마가 있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많이 해소가 됐다. 그 사이 연극 등을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었고, 짧게 나마 여행도 다녀왔다. 지금은 많이 해소되고 즐거운 편이다. 그런데 때문에 다시 스트레스 받고 있다. (웃음) 박건형이 표현하는 헤드윅도 궁금하다. 내가 비교적 진지한 접근을 하는 편의 헤드윅이었다고 평들을 하셨는데 나보다 건형이가 더 진지한 접근을 하지 않을까? (웃음) 나보다 더 섬세한 것들을 끄집어 내지 않을까 한다. 건형이가 굉장히 집요하게 끄집어 내는 힘이 있다. 그런 면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된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디자인: 이주영
2012.07.23 / 조회 2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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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디팬미팅] 순진남에서 달콤남으로, <김종욱 찾기> 최원준
“오오 오오오, 어느새 시간은 흘러 오오 오오 내일이면 우린 안녕이죠 해야 할 일은 다 못했어도 당신을 만나게 된 게 기뻐요.” 훈남이 직접 부르는 달콤한 노래 한 소절에 카페는 풋풋한 설레임으로 가득 차 올랐다. 의 순진남에서 날카로운 콧날과 외로운 턱선을 지닌 첫 사랑, 김종욱으로 돌아온 최원준과 그를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온 여성팬들이 대학로의 한 카페에 모였다. 마산에서 올라온 모녀 팬, 첫 사랑과 11년 째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여성 등 다양한 첫사랑을 지닌 이들과의 알콩달콩 한 시간. 엉뚱하고 솔직한 매력을 지닌 최원준의 발견도 놓칠 수 없다. “이제 연기에 욕심이 생겼어요” 큰 키에 선한 얼굴로 여성들의 지지율(?)이 날로 상승하는 배우 최원준. 이미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로 두터운 여성 팬층을 지닌 그는 최근 디지털 싱글 ‘All Right’(올 라잇)을 발표하며 부쩍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그의 두 번째 뮤지컬 에선 첫 사랑의 아이콘, 김종욱 역을 맡아 달콤남으로 연기 변신 중. 분위기가 무르익자 팬들의 ‘사랑’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반갑습니다~ '첫사랑 아이콘', 김종욱 역을 맡은 최원준입니다첫 사랑을 처음 봤을 대 느낌은 어땠나요. 고등학교 1학년, 아, 중 3학년에서 고 1로 넘어갈 때에요. 친구의 친구였는데, 하얗고 눈도 크고, 모든 학생이 좋아할만한 친구였어요. 그 사람이 제 첫 사랑이에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때도 낯가림이 심해서 먼저 이성 친구에게 다가가거나 하지 못했어요. 이성에게 관심도 많지 않았고요. 주변에서 응원해줘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7년을 만났죠. 첫 키스는 어디서, 누구와? 비공식적인 첫 키스는 고1 때 친구들과 놀러 가서 뽀뽀하는 게임에 걸려 한 것이고요(웃음). 공식적인 첫 키스는 첫사랑과 집 앞에서^^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엔 꿈이 의사였어요.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었거든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솔직히 배우란 직업에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노래 쪽에 정말 욕심이 많은 편이었죠.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노래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연기는 아주 우연히 시작했어요. 음반을 준비하면서 같은 소속사 친구가 드라마 출연 건으로 미팅 자리에 나갔는데 그때 제가 같이 갔거든요. 그 자리에서 감독님과 작가분이 저를 잘 봐주셔서 우연찮게 시작했죠. 솔직히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할 때에도 왜 연기를 해야하는지 몰라서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잘하고 싶더군요. 요즘은 노래만큼은 아니지만, 연기도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달콤한 세레나데를 그대에게 팬들에게 미리 받은 질문들 "제 첫사랑은..."제일 기억에 남은 상대 배우는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현숙이 누나가 가장 오래 함께 했고, 지금까지도 고마운 분이에요. 가끔씩 연락도 하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연락하는 분이기도 해요.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은 무엇인가요. 뮤지컬에선,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일동 웃음). 또 대부분 착한 역할을 맡아와서 성격이 강한 또라이(일동 웃음)를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연기가 제 스스로 봐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게 목표에요.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앞으로 많이 활동할 테니 기대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우연찮게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은 욕심난답니다" 우리 모두 브이~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7.06 / 조회 15,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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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초연 배우 오만석, 새로운 얼굴 박건형 캐스팅
뮤지컬 이 오는 8월 다시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선 전설적인 초연 배우 오만석이 7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주목 받고 있다. 오만석은 2005년 초연 당시 ‘헤드윅’을 연기해 뮤지컬계 스타 배우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그와 함께 박건형이 새로운 헤드윅으로 캐스팅됐다. 이후 10년 만에 소극장 뮤지컬에 서는 그는 트랜스젠더 락 가수로 변신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헤드윅의 남편이자 앵그리인치 버드 백보컬인 ‘이츠학’ 역엔 이영미와 안유진이, 앵그리인치 밴드엔 이준, 김민기, 채제민, Zakky, 서재혁이 다시 맡았다.
이번 공연에선 등의 연출을 맡은 김민정 연출이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 그는 “헤드윅의 핵심은 인물이 거쳐온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역사의 흐름”이라며 “헤드윅의 세상은 거대한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세상이다. 즉, 어른들이 규정한 세상이 아닌 장난감 같은 판타지가 펼쳐지는 ‘키덜트 월드’와 같은 것”이라고 연출 컨셉트을 밝혔다.
뮤지컬 은 오리지널 캐스트이기도 한 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과 가사를 쓰고,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곡을 붙인 락 뮤지컬로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작품. 허름한 호텔 리버뷰의 볼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헤드윅의 모놀로그, 전세계 락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펑크 락 덕분에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은 8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 쇼노트 제공
2012.06.25 / 조회 2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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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프리뷰]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 닭살로맨스 들여다보기!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의 연출을 맡은 김규종은 제작의도에 대해 “복고다. 7080 시대가 아니라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희는 출판사 편집자다. 사랑과 설렘은 사라진 지 오래다. 출판사의 실적이 저조하자 잘나가는 경제서적을 내려고 한다. 경제서적 출판의 책임을 맡은 영희는 잘 나가는 샤벳 카페의 사장인 김철수 대표를 만난다. 철수는 샤벳 카페를 운영하는 젊은 CEO다. 부산 해운대에 프랜차이즈점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 첫 만남에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 만난 첫사랑임을 기억한다. 하지만 서로 모른 척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우리의 사랑이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었는가’를 돌아보며 서글퍼 한다. 서로 모르는 척했지만 두 사람은 옛사랑의 기억을 점차 떠올린다. 영희는 자신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싶어 ‘양 갈래 머리’라는 무리수를 둔다. 철수는 자신의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비싼 양복에 으리으리한 차를 보여주며 허세를 부린다. 두 사람은 출판 관계로 자주 부딪치며 어린 시절의 첫 만남부터, 서로 공유했던 기분까지 새록새록 떠올린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혹은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상대방의 모습에 두 사람은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러한 과정에서 철수와 영희는 마치 처음 만난 것처럼 서로를 다시 알아가기 시작한다. 한편, 한창 잘 나가던 철수의 사업에 위기가 닥친다. 영희의 출판사는 철수의 위기에 계획했던 출판 계획을 엎으려고 한다. 철수는 사업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 영희도 이 출판 계획을 엎고 싶지 않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의지가 돼주며 서로에게 더욱 큰 존재로 자리 잡게 된다. 어린 시절처럼 순수하게 사랑하지 못하고 두려움만 커진 어른들의 사랑은 오해와 갈등의 연속이다. 두 사람은 다가가기 어려워하면서도 서로를 원하는 진심을 전하게 된다. 철수와 영희는 철없던 시절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이해와 기다림을 배우면서 점점 사랑을 알아간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끝을 맺을까.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는 11월 13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8 / 조회 1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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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 프레스콜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가 8월 16일 오후 4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번 프레스콜에는 김승대, 조휘, 이창용, 안유진, 최유하, 원종환, 오의식, 유정은, 이세나가 참여했다. 프레스콜은 약 30분간의 공연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질의응답의 순으로 이뤄졌다.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는 국내 최초 ‘포엠컬’이다. ‘포엠컬’은 시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로 이번 공연에는 원태연의 시들을 뮤지컬 가사로 사용했다.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에 사용되는 원태연의 시는 ‘유통기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냥 좋은 것’ 등 14편이다. 이번 공연은 옛사랑의 기억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가 더해져 다른 로맨틱코미디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는 2010 창작팩토리 뮤지컬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리딩 심사와 쇼케이스를 거치며 심사위원에게 호평받은 작품이다. 또한, 본 공연에 앞서 지난 5월 뮤지컬 마니아와 파파프로덕션 VIP회원, 파워블로거 등으로 구성된 200여 명의 관객을 초청해 워크숍 공연을 선보였다. 사전 설문조사와 워크숍을 통해 관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만큼 탄탄한 완성도가 기대된다.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생각을 해’는 11월 13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8.17 / 조회 1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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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문화예술회관, 뮤지컬 ‘김종욱 찾기’ 공연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오는 7월 9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운명적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했다. 2011년 6월까지 5년간 2,130회를 공연해 41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번 공연은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이 사업은 전국의 지방문예회관들을 대상으로 초청경비나 운영경비를 일부 지원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오만석, 신성록, 엄기준, 김무열 등 훈남 배우들이 거쳐 간 공연으로 유명하다. 대학로 히트메이커인 장유정이 극작을 맡았다. 그 외에도 김혜성 음악감독과 김동연 연출가가 참여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10년 한국 창작뮤지컬로서 처음으로 공유,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김재범, 곽선영, 최연동이 함안군민들을 찾을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7.04 / 조회 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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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첫사랑을 찾아드립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사람들은 유난히 처음 경험한 것들에 각별한 의미를 둔다. 집착이라고 보일 정도다. 하물며 첫사랑은 어떤가. 나의 과거 연인의, 현재 연인의, 심지어 미래 연인의 첫사랑까지도 궁금한 게 사람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성적으로 자신을 설레게 한 사람을 첫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첫사랑의 기준은 자칫 모호해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오랜 시간 간직하는 것을 보면 그 존재가 얼마나 그립고 소중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워도 사람들은 쉽사리 꺼내보거나 찾아들려 하지 않는다.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마음에 품고 있는 당신의 눈에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가 눈에 띈다면 당신의 선택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아주는 이 황당하고 재미있는 설정의 주식회사에서 시작된다. 손에 잡히지 않지만 기억 속에 진하게 남아있는 애잔한 기억, 첫사랑! 첫사랑을 찾아주는 회사라니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법도 하다. 첫사랑을 찾으면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어떤 옷을 입어야 멋지고 예쁘게 보일까 등 고민이 순식간에 늘어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 김종욱을 찾는 여자와 김종욱을 찾아주는 남자 간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사랑을 그린다. 7년 전,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 떠난 인도에서 여주인공은 운명의 남자 김종욱을 만난다. 우연한 세 번의 만남으로 인해 빠진 깊은 사랑과 그들의 약속은 오래가지 못한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끝이 나버리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김종욱에 대한 추억으로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등살에 못 이겨 온 첫사랑 주식회사지만 여주인공은 김종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김종욱을 찾기 위한 남녀주인공의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며 그 속에서 미묘한 감정이 싹튼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첫사랑 주식회사를 차린 남자주인공은 김종욱을 연기하는 1인 2역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극을 살려주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있다. 바로 22인 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이다. 그는 여주인공의 아버지, 택시기사, 여행가이드 등 깨알 같은 재미와 물오른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 작품은 첫사랑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 감동을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이며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기억들인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줄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5.04 / 조회 7,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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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이 손안에 있소이다”, <김종욱 찾기> 오디션 현장
“관객들 앞에서 보는 오디션은 처음이에요. 와, 정말 많이 떨리네요.” 김종욱, 첫사랑 찾는 여자, 멀티맨을 찾기 위한 뮤지컬 최종 오디션 현장. 지난 18일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열린 오디션 현장에는 제작자, 음악감독 등 7명의 심사위원들과 “내 배우는 내 손으로”를 외치는 일반관객 102명으로 구성된 배우 심사단이 함께 자리했다. 초조+긴장저절로 모아지는 두 손!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슈퍼스타Kim’ 관객참여형 공개오디션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제작팀에게 총 4회에 걸쳐 연기, 안무, 음악 등 캐스팅 노하우를 전수받은 관객들이 배우 심사단으로 최종 오디션에 참여, 직접 캐스팅 권한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배우 심사단은 캐릭터, 연기, 노래 등 각 심사 항목에 맞춰 다섯 명의 김종욱, 일곱 명의 여자, 네 명의 멀티맨 등 총 17명의 오디션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노래, 안무, 연기를 지켜봤다. 주인공, 사실은 멀티맨?!외로운 각도, 콧날의 지성. 느껴지지 않나요?배우 심사단으로 참여한 관객들. "역시, 웃기긴 웃기다!"지난해 ‘슈퍼스타Kim’ 배우 심사단을 통해 발굴된 두산 베어스 야구 선수 출신 윤현민은 이후 2011 멜키어 역으로 캐스팅되며 관객참여 오디션의 큰 수확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종욱, 주인공은?첫사랑을 찾는 여자들캐스팅, 우리 손안에 있소이다!102명의 배우심사단들이 찾아낸 새로운 김종욱, 첫사랑 찾는 여자, 1인 22역 멀티맨이 꾸미는 는 오는 6월 첫 무대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1.04.21 / 조회 1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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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김종욱 찾기’ NEW 멀티맨이 떴다! 배우 최연동, 최성원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 작품을 애써 설명하는 것이 구차하다. 대학로를 넘어 영화계까지 점령하지 않았는가. 더불어 뮤지컬 극본을 원작으로 하는 소설까지 출판됐으니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아는 이보다 모르는 이가 더 적을 듯하다. 지난 2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연소 멀티맨들이 더블 캐스팅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배우 최연동, 최성원이 바로 그 주인공. 배우 최연동, 최성원의 멀티맨을 파헤쳐보자! - 역대 최연소 멀티맨, 이들의 무기는 성실함!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멀티맨은 핵심이다. 이 작품이 지금의 명성을 쌓기까지 그 중심에는 멀티맨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금껏 이 힘든 역할을 맛깔나게 해내는 배우에 대한 찬사 역시 당연했다. 하지만 새 시즌 배우 최연동과 최성원에게 이러한 과거는 부담이었다. 최성원 “2월 내내 잠을 못 잤어요. 아직도 긴장되고 떨려요. 혼자 무대를 장악해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신나게 놀자 는 생각으로 무대에 서려고 애쓰고 있어요.”최연동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전에 했던 배우 형들이 또 너무 잘해주셨잖아요. 주변 지인들이 저보고 점점 말라간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러한 부담감을 배우 최연동, 최성원은 성실함으로 극복한다. 할머니, 아버지 등을 소화하는 멀티맨을 하기에 어리다는 우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실함은 그들의 최대 무기다. 최성원 “저는 배우 시작할 때부터 연습실에 다른 분들보다 빨리 와서 늦게 가자! 이게 제 목표인데, 연동이 형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분은 처음 봤어요. 처음엔 당황스럽기까지 했어요.” 최연동 “저도 이런 배우는 처음 봤어요. 정말 성실한 친구에요. 서로 의논하고 대화하며 연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관객들 앞에 서는 건데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안되면 남아서 하고 가야죠.” - 110분 만에 22역, 멀티맨의 애환 최근 멀티맨이 트렌드라 할 정도로 많은 작품에서 자주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멀티맨은 국내 작품 중 가장 많은 22가지의 역할을 소화해야한다. 힘든 역할도 분명히 있을 터. 두 배우는 ‘아버지’ 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연동 “사실 다 어렵지만 아버지 역할이 제 힘든 것 같아요. 무뚝뚝하면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해야 하거든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그런지 감정 조절이 힘든 것 같아요.”최성원 “저도 그래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그렇고 사투리도 마찬가지예요. 지인들을 통해 사투리를 녹음해와 들으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색한 것 같아요.” 극 중 역할뿐 아니라 오프닝 멘트, 이벤트 무대 등 관객과의 호흡도 멀티맨이 책임진다.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최연동 “재밌는 멘트를 준비했는데 객석 반응이 썰렁할 때도 있어요. 특히 돌발적으로 하는 꽃 이벤트가 정말 어려워요.” 최성원 “맞아요. 꽃 이벤트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한폭탄이에요(웃음).”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주인공은 분명 첫사랑을 찾는 여주인공과 김종욱이다. 멀티맨 배우는 돌발 상황이 있더라도 절대 이 지점을 놓치면 안 된다. 최연동 “제가 관객들을 웃기는 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극 전반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멀티맨이 튀는 것 보다 남녀 주인공 감정, 재미 요소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가능한 극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해요. 어려워요.” 어렵고 힘들어도 그들에게 멀티맨은 행복 그 자체다. 최성원 “멀티맨의 매력은 정말 무한대에요. 잘 못하면 위험할 수 있지만 그런 점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실력도 늘기도 하고, 관객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캐릭터니까요.” 최연동 “맞아요. 다른 역할로 등장할 때마다 관객 분들이 웃어주세요. 무슨 일이든 용서가 되는 역할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 사랑받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요.” 멀티맨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그들은 쉴 줄을 몰랐다.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 힘들다던 그들은 꼭 자식 자랑을 하듯 대답을 쏟아냈다. 작품과 관객에 진심인 것만큼 배우에게 필요한 조건이 또 있을까? 진심과 성실로 하루하루 무대에 서는 멀티맨 최연동, 최성원이 있어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다시 한 번 찬란하게 빛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3.04 / 조회 18,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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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무대
2011.02.25 / 조회 59,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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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2030겨냥한 새로운 마당극!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
MBC 창사 30주년을 기념한 마당놀이가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작품은 뮤지컬의 형식을 빌려 젊어진 마당극으로 원기준, 안유진을 비롯한 뮤지컬 배우들과 김보화, 강성범, 최형선, 이가은, 강지우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꾸밀 예정이다. 11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원기준은 “젊은 2030세대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마당놀이가 될 것이다. 작품을 직접 관람한다면 원기준이 왜 마당놀이에 출연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민복기 연출은 “마당극의 필수 요소인 해학과 재미는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강상구 작곡가의 뮤지컬 넘버들과 이경화의 안무, 이은정의 의상들을 접목시켜 젊어진 마당극이 탄생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마당놀이는 민요를 상상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뮤지컬인지 마당놀이인지 헷갈릴 정도로 기존의 마당극과는 차별성을 둘 예정이다. 젊은 사람들이 봐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요즘 문화와 접목시킬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은 말 그대로 세대를 초월하는 한국형 뮤지컬로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의 홍수 속에서 우리 것을 즐기려는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바보’로 대변되는 온달왕자의 캐릭터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바보’로 그려지는 등 새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울보인 평강공주를 달래기 위해 평원왕은 ‘자꾸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낼 것’이라고 겁을 준다. 공주는 그 말을 잊지 않고 바보 온달을 찾아가 결혼했다는 기본적인 설화와는 달리 작품은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으로 시작된다.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안유진 배우는 “평강공주는 평범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울보였던 이유는 아마 외롭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평강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온달왕자를 장군으로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남들에겐 어려운 것들을 과감히 시도하는 모습은 실제 성격과 비슷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기준 배우는 “안유진과는 세 번째 함께 하는 작품이다. 4차원이 아니라 16차원이다”고 귀띔했다. 오랫동안 대학로 연극을 이끌어 온 극단 차이무 대표이자 드라마 ‘로드넘버원’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민복기가 연출을 맡았고, 퓨전국악계의 선두주자 강상구가 작곡, 탄탄한 스토리로 유명한 김소연이 썼다.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은 오는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11.10 / 조회 1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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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믿음직스러운 그! 뮤지컬 ‘트라이앵글’의 배우 최재웅
소설가를 꿈꾸며, 매일 밤 노트북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남자.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창문 밖 시끄러운 노랫소리에 큰 소리 한 번 못 지르는 트리플 A형! 하지만 언젠간 자신의 이름을 건 소설책을 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는 이 남자는 뮤지컬 ‘트라이앵글’의 주인공 김도연이다. 매일 밤 도연이 되어 무대에 서는 배우 최재웅은 뮤지컬 ‘쓰릴미’ 이후 전혀 다른 캐릭터로 분해 관객들을 찾는다. 그는 “제가 많이 안했던 스타일의 작품이고, 국내에 많이 소개가 안된 일본 작품이라는 점이 끌렸어요. 영상으로 일본 공연을 봤는데 ‘형식’면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라고 작품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연극열전3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일본 원작을 갖고 있지만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1974년 일본에서 초연된 후 1988년까지 무려 14년 동안이나 사랑 받았다. 일본 특유의 과장된 표현들이 번안되는 과정에서 많이 삭제가 됐고, 그 빈 공간은 한국 정서에 맞는 새로운 무언가로 채워졌다. 최재웅은 “이 작품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일본 정서를 우리 식으로 바꾸는 작업이었어요. 코미디 코드가 다르다 보니까, 예를 들어 일본사람들은 일상적인 표현들을 굉장히 과장되게 반응해요. ‘아 그래?’해도 되는 것을 ‘소~’하면서 크게 받아치는 식이거든요. 그게 우리나라로 넘어오면 다 밋밋해지고 작아지는 거예요.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죠. 작품 안에서 배우들이 만화적일 정도로 과도하게 행동하거나 큰 몸짓을 보여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에요”라고 전했다. 따라서 관객들의 호응도나 반응 역시 중요하다. “어제 공연은 정말 힘들었어요. 무대에 서 있으면 집중도가 느껴지거든요. 저희가 집중하는 만큼 관객들이 얼마나 저희를 보고 계시는지 말이에요. 어제는 좀 축 쳐진 느낌이랄까? 그럴수록 저희는 더 공을 들여요. 저희한테 다시 집중하실 수 있도록, 관객들에 따라서 수위를 맞추는 거죠.”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도연, 영이, 경민이라는 세 인물이 우연히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우리시대 2030 젊은이들의 비애를 유쾌하게 담았다. 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하다. “아무래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다보니까, 이 작품이 ‘쓰릴미’처럼 사람을 죽이거나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사는 얘기 하는 거라서, 소소한 이야기 거리들이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공연을 본 제 지인들도 그렇게 말씀하시고요.” 소극장 무대의 장점은 관객과 배우들이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최재웅은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무는 ‘형식’ 자체가 너무 좋아요. 무대 위에 있는 저희를 보고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여주면 저희도 또 반응을 하고, 그런 것들이 소통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또한 “일방적인 관람은 재미없지 않느냐”며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을 꿈꾼다”고도 덧붙였다. 주크박스 뮤지컬답게 이 작품에는 귀에 익숙한 넘버들이 등장한다. 이기찬의 ‘헤어지니’, 신성우의 ‘꿈이라는 건’ 등이 그것이다. 배우 최재웅은 뮤지컬 ‘트라이앵글’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Your Song’을 추천했다. “첫 노래가 제일 좋아요. ‘Your Song’이라는 곡인데 원래 좋아했었거든요. 제가 가장 재밌게 봤던 영화 중 하나가 ‘물랑루즈’인데 거기 삽입곡이에요. 마침 오프닝도 ‘Your Song’이라서 되게 좋았어요.” 애드립처럼 보이지만 실제 대본에 있는 대사를 말하고, 현실에는 없을 법한 과장된 인물들이 등장하는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그래서 더 톡톡 튀는 제 색깔을 갖고 있다. 인터미션 포함 2막짜리 원작을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 안에 맞추기 위해 배우와 연출가의 추가적인 고민이 덧입혀 만들어진 이 작품은 오는 9월 2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27 / 조회 18,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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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삼각형, 삼각김밥만 먹는 당신은 <트라이앵글>족
우연한 동거에서 시작해 달달한 사랑의 결실로 급 마무리 되는 달달한 스토리는 싫다. 스릴지향형 만남을 꿈꾸는 당신을 위해 남자 둘, 여자 하나의 동거스토리 뮤지컬 이 찾아왔다. 일본창작뮤지컬 은 1974년 초연 이후 1988년까지 무려 14년간 공연된 뮤지컬 의 제목을 바꿔 2009년 이라는 제목으로 재공연 됐으며, 현재는 를 제작 중일 만큼 일본 내에서는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도연 (최재웅)작가지망생. 4~5년간 방구석에서 칩거하며 등단 준비 중. '북한산성', '식칼의 노래' 유명소설가 김훈씨의 아들.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음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 한 번 해보지 못한 대한민국 대표 소심남 경민 (김승대)가수 지망생. 스토커를 피해 이웃집, 도연집에 빈대 붙는 고질적 뻔뻔함의 소유자. 도연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든든한 팬이자 연애코치로 활동하며 밥값을 함 영이 (안유진)경민의 아는 여자이자 스토커, 도연의 첫사랑 상대. 경민을 찾기 위해 열쇠복사, 철사로 대문따기 등 전방위적인 스토커로 활동을 펼침. 두 남자가 사는집에 들어온 집념의 승부사 이자 순정녀 '연극열전 시리즈가 선택한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난 7월 27일 한국 초연을 시작한 에는 최재웅, 안유진, 김승대, 강지후 등이 캐스팅됐다. 패기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열연과 원미솔 음악감독의 손을 거쳐 뮤지컬 넘버로 탄생한 ‘My sharona’, ‘Video Killed the radio star’등 한국관객들에게 익숙한 노래들도 만날 수 있다. 당신은 나의 우상! 우리 함께 살아요!악, 시끄러워서 글을 쓸 수가 없어이 여자는 또 모야?!우~아~그녀는 특별해, 아~. 그런데...우리 왜 셋이 사는걸까?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10.07.29 / 조회 1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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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힘은?
캐스트 윤현민 (김종욱), 손미영 (여자), 정문성 (멀티맨)_7월 18일(일) 3시 공연 참가자 송서연 (23살)_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관람은 처음 박진선 (32살)_이 작품을 시작으로 뮤지컬 마니아의 길로 들어섰다! 열 번 이상 관람 조연수 (25살)_캐스팅이 바뀔 때 마다 챙겨보고 싶은 작품, 두 번째 관람 하현석 (29살)_뮤지컬 하면 가 생각난다. 관람은 처음 , 어땠나요? 박진선(이하 박) 지난 주에 같은 캐스트 공연을 봤었어요. 5시즌을 하는 배우들을 관객 투표로 뽑았잖아요, 저도 그 투표에 참여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관심을 가지고 봤고, 내가 뽑은 배우들이 잘하고 있나 긴장하면서 봤어요. 처음 봤을 때 보다 배우들이 호흡도 잘 맞고,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조연수(이하 조) 저는 초연을 영상으로 보고, 지난주에 실제로 보고, 오늘이 두 번째 관람인데 처음에 놓쳤던 부분을 챙겨볼 수 있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잘됐어요. 여주인공이 ‘왜 그런거야’를 부를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했어요. 송서연(이하 송) 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어요. 관람은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남자주인공 연기가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외모로 커버가 되던데요(웃음). 정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멀티맨은 정말 대단했고, 여주인공도 귀여웠어요. 초반에는 전개가 빨라서 지루함을 모르고 봤는데, 중반 이후로는 좀 지루한 감도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보면, 여자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로맨틱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하현석(이하 하)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하는 멀티맨이 등장하는 공연을 본 건 처음이에요. 폭소가 터지도록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멀티맨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발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겠구나’라는 의도가 처음부터 보였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창작뮤지컬 조 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음악, 특히 가사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나의 결심’, ‘왜 그런 거야’를 들으면 정말 제 첫 번째 짝사랑할 때 마음이 되살아나요(웃음). 첫사랑, 짝사랑의 감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감정이고, 사건이잖아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주인공 이름을 실제 배우들 이름으로 부르니까 더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 이 작품을 처음 봤는데도, 공연을 보면서 ‘이 노래 많이 들어봤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세렌디 피티’가 생각나는 스토리였지만, ‘첫사랑을 찾는다’는 주제를 신선하게 풀어냈다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여주인공은 왜 자꾸 남자를 피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어요, 어긋나는 상황을 만들려고 끼워 맞추는 느낌이랄까? 여주인공을 보면서 ‘왜 환상만 가지고 있을까? 둘이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하긴 힘들었어요. 조 오, 전 정말 공감하면서 봤어요(웃음). 제가 첫사랑을 짝사랑 비슷하게 했거든요. 이 남자는 나한테 어떤 마음인지 확신할 수 없고,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될 것 같고…. ‘지쳐가는 걸 보는 게 힘들어’라는 가사 딱 그 심정이었거든요. 여주인공이 옛날 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당시 생각이 떠올라서 심하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송 저도 사랑에 대한 환상 때문이 아니라 확신 없는 사랑을 시작하면, 그 사랑이 식어가는 걸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은 타입이라 공감하면서 봤어요. 음악은 저도 ‘어디서 들었더라?’는 생각이 좀 들긴 했지만, 좋았어요. 다만 비슷한 반복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하 듣기에는 좋았는데 특색이 없었다고 할까? 귀에 착착 감기는 달달한 사탕 같아서 좋기는 했는데 지금 딱히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어요. 이야기도 그렇고, 계속 강한 것만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약한 게 나왔다가 강한 게 나와야 하는 건데 음악에 그런 강약조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들을 때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박 워낙 좋아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음악이나 스토리에 대한 불만이 없어요(웃음). 처음에는 에 나오는 배우가 좋아서 이 공연을 본거였거든요. 지금은 가끔씩 봐요. 종종 가 생각나는 그런 날이 있거든요.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이 공연을 가끔씩 생각나요. 대학로 얼굴, _그 원동력은? 박 를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게 영상을 활용해서 자막을 도입한 부분이에요, ‘7년 전’, ‘인도’ 이런 식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치는 아니에요. 조 초연을 영상으로 봤거든요, 많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이에요. 전 영상 자막을 활용한 것 좋다고 생각해요. 각 공간을 분리해준 장치라고 할까요? 그리고 요즘은 뮤지컬에 영상을 활용하는 게 점점 늘어나는 추세잖아요. 송 저도 영상, 무대는 다 마음에 들었는데 새로운 시즌의 배우들이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지…. 전환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암전 때에도 배우들이 움직이는 게 다 보이는 거에요. 하 접이식 벽을 활용해서 그런지 무대가 입체적으로 느껴졌고, 영상은 특수효과 같은 느낌을 줘서 지루하지 않고 좋았어요. 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멀티맨이잖아요, 정문성 배우는 때부터 눈여겨본 배우인데 멀티맨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하신 것 같아요. 여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멀티맨 기록을 가진 배우로 남을 것 같아요(웃음). 조 의 가장 큰 힘은 여성 관객들이 열광할 수 있는 훈남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여자들이 가진 첫사랑에 대한 환상, 이야기를 꼬집어 낸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별이 쏟아지는 장면처럼 귀엽게 표현한 부분이 많잖아요. 스토리, 멀티맨이 선보이는 웃음코드들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봐도 무리 없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를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신성록, 김무열이 출연했던 뮤지컬이라는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입 소문도 흥행의 요소인 것 같아요. 하 맞아요. 마케팅이 큰 것 같아요. 저도 공연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는 알고 있었거든요. “라는 뮤지컬이 재미있다고 하더라, 유명한 배우들을 배출한 뮤지컬이라더라”는 이야기를 접했었거든요. 스토리도 편하고 유명한 작품이니까 데이트할 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데이트용 뮤지컬을 찾는 친구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봤어요. 박 배우 공유, 임수정씨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도 나오고 후반기에는 대학로를 벗어난 다른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어요. 저한테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이라는 애틋함을 간직한 작품이거든요. 지금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잃고 규모만 커지는 작품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토리피 제공
2010.07.28 / 조회 1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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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남자 둘, 여자 하나. “한 달만 같이 살까?”
를 잇는 ‘연극열전3’의 일곱 번째 작품은, 뮤지컬 이다. 에 이어 ‘연극열전’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뮤지컬 작품이기도 한 팝뮤지컬 에서는 원미솔 음악감독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 시킨 ‘My Sahrona’, ‘Video Killed the radio star’등의 팝송과 이기찬과 신성우 등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만날 수 있다. 이라는 제목으로 1974년 부터 무려 14년 동안 일본에서 공연된 일본 창작뮤지컬 은 한 지붕에 사는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동거스토리를 담고있다. 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 삼각관계, 이성간의 동거 등 불안하지만 젊은이들의 유쾌하고 경쾌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경민(김승대)의 습관적 숨바꼭질 상대 영이(안유진)찾았다, 이제 결혼해!와, 너 완전 스토커야, 스토커!옆집 주인 도연(강지후), 얹혀사는 빈대남애인없죠? 됐네 그럼. 한 달만 같이 삽시다제발 내 집에서 나가요!등단을 꿈꾸는, 도연(최재웅)소설가 맞죠? 나 진짜 팬인데!소설가는 아니고...등단을 준비하는 지망생 정도?!자자, 웃어요!아...네네아...저 사람 때문에 창작이 안된다, 창작이유명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작가 지망생 도연 역에는 최재웅, 강지후가 더블 캐스팅됐고, 가수지망생 경민 역에는 김승대, 짝사랑의 가슴앓이 중인 영이 역에는 안유진이 출연한다. 짜릿하게 엮인 세 남녀의 청춘스토리, 뮤지컬 은 7월 27일부터 9월 26일 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한다. 연습실연출, '연극열전' 홍기유 프로그래머대본 삼매경1대본 삼매경2두 남자와 세 여자 이야기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 (club.cyworld.com/docuherb)
2010.07.13 / 조회 1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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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인 마이 하트>, 달달한 러브스토리
제목 그대로, 예상대로, 사랑의 달달함을 풀어내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 공연은 “공연장에서는 휴대폰을 꺼주세요”라는 당부를 담은, 재치 넘치는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엉뚱발랄한 노처녀 작가 민아와 잘 나가는 꽃미남 연출가 장재혁의 러브 스토리가 이 작품의 줄기다. 여기에 개성강한 민아의 상상 속 친구들의 열연이 웃음을 더한다. 수화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민아의 속마음은 무대 옆 모니터와 상상 속 친구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여주인공 민아는, ‘진실’을 듣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의 건조해진 마음을 꼬집어내기도 한다. 2005년 초연 이후, 여섯 번째 시즌에 돌입한 의 가장 큰 힘은 주인공보다 더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하는 상상 속 친구들의 호흡이다. 네 명의 배우들은 소극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치와 탄탄한 팀워크로 ‘상상 속 친구’라는 다소 동화적인 설정을 극의 알짜배기 요소로 둔갑시킨다. 솔로부대, 연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무난함, ‘뮤직 인 마이 하트’와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추가된 ‘거짓말’등 원미솔 음악감독이 선보이는 뮤지컬 넘버는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남자 주인공 장재혁과의 데이트, 사인회, 배우들과의 맥주파티 등 기획사가 준비한 아기자기한 이벤트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에는 초연부터 활약했던 한애리와 함께 그룹 스윗소로우 인호진, 김산호, 손승현 등 총 아홉 명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창작뮤지컬 는 오는 8월 29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7.07 / 조회 1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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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의 새로운 완소남! 홍희원, 윤현민
오만석, 엄기준, 강필석, 김재범, 김무열, 신성록…. 현재 한국 뮤지컬 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나열인가? 맞다. 하지만 이들을 묶는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의 완소남, 김종욱의 옷을 입었던 역대 배우들이라는 것이다. 한국 창작 소극장 뮤지컬 바람을 일으켰던 1세대 작이며, 여전히 ‘여심(女心) 잡는’ 로맨틱 뮤지컬의 으뜸으로 꼽히는 에서 새로운 김종욱의 탄생은 또 한 명의 뮤지컬 스타를 예고한다. 올 여름, ‘지나칠 수 없는 배우 탄생’의 예고 나팔이 힘차게 울렸다. 남다른 오디션을 통해 김종욱의 명찰을 받게 된 홍희원(31)과 윤현민(26)이 바로 그 주인공. 역대 김종욱들이 쌓아놓은 두터운 아성 앞에, 배우라면 한번쯤 희망리스트에 들어갔을 배역을 쥐고 선 두 사람의 각오가 남다르다. 우리가 바로 슈퍼스타 Kim! 될 성 싶은 배우는 서로를 알아본다? 배역 선발 오디션에서 처음 서로를 봤다는 홍희원, 윤현민은 “될 줄 알았어요”라며 서로를 기억했다. “현민이는 단번에 느낌이 왔죠. 뭐랄까, 요즘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는, 시크 하면서도 쿨 한 느낌? 남자인 제가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어요.”(홍희원) “형은 연기적인 면이 확실히 달랐어요. 연기하다 노래로 이어질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죠.”(윤현민) 서류와 연기, 노래 심사를 거친 것은 다른 오디션과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는 오랜 시간 를 보고 느끼고 생각해 온 일반 관객들이 함께 했다. ‘주주단’의 이름으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심사를 펼친 것이다. “약 3주 동안 1, 2, 3차 오디션을 봤는데, 경쟁률이 엄청났죠.(웃음) 부담은 없었어요. 오히려 너무 재미있었는걸요.”(윤현민) “결국 공연 보시는 분들이 관객이고, 그런 관객들이 뽑아주셨기 때문에 무대에 섰을 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종의 품질보증마크 같은 걸 단 느낌이랄까요?”(홍희원) “안 뽑아주면 불 지를 거에요” 진정으로 인정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부터 ‘배역 합격’을 선사 받은 두 사람. 그 중 홍희원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 뮤지컬 로 데뷔 후 의 다정남 수헌, 의 정은희, 의 팔색조 닥터 리 등으로 무대를 누빈 지 올해로 5년 째다. “연극학과에 들어가게 되면 누구나 영화배우든 탤런트든 성우든, 졸업하면 내가 뭔가 되어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마련이거든요. 저도 그렇다가 졸업 전 의 조승우씨를 보면서,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 뿐 아니라 노래로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또 음악을, 노래 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뮤지컬에 한번 도전해 보자, 한 거죠.” 이후 성악, 보컬 레슨 등을 통해 앙상블, 커버 등의 배역을 밟으며 한 단계, 한 단계 배우의 이름을 만들어 오고 있는 모습이 홍희원이라면, 윤현민은 10년 넘게 걸어온 길에서 만으로 과감히 방향을 튼 경우다.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구단 활동까지 야구선수로만 살아왔어요. 야구를 그만 둔 이유가 바로 이 작품이죠. 3년 전에 처음 봤는데 ‘아, 해야겠다’ 하고 오디션만 1년 반을 기다렸거든요. 저 여덟 번 공연 봤다니까요.(웃음)” 청소년국가대표로 참가한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를 끝으로 야구선수를 돌아설 때, 결정만은 단호했다. “혼자 고민은 많이 했지만 선수로서 갈 수 있을 곳까진 가 봤고. 그만 둘 때 제일 걱정된 건 부모님이었어요. 구단 사무실에 가서 그만 두겠다고 하고 한 달 뒤에 어머님이 아셨거든요. 그 때도 지금도, 저 나름의 생각,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늦게 시작했고, 전공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이미 반을 배우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반은 경험으로 쌓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케이블 드라마 과 시트콤 , 그리고 의 연하남 등 거침 없는 도전에 기분 좋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오디션에서도 심사단에게 위협(?)으로 의심되는 인상 깊은 각오를 가감 없이 내비쳤다. “마지막에 “안 뽑아주시면 이 극장에 불 지를 생각하고 왔다”고 했어요. 정말 그럴 정도의 각오로 서 있는 것이거든요.” 기대로 한걸음, 곧 만나러 갑니다 7월 13일은 윤현민이, 3일 후 16일엔 홍희원이 김종욱으로서 처음 관객과 마주한다.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윤현민은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 보단, 기대와 설레임이 분명 좋은 남자다. “야구 할 때도 수 많은 관객들이 계셨잖아요. 아직 해 보진 않았지만, 관객들 앞에 서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물론 쓴 이야기도, 또 좋은 이야기도 해 주시겠지만, 전 그 모든 걸 각오하고 하는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이 공연이 끝났을 때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내가 무엇을 얻게 될까, 기대하고 있어요.”(윤현민) “기존에 많은 훌륭한 선후배님들이 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도 있죠.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과 다른 나만의 색과 맛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게 가장 많이 신경이 쓰여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든, 혹은 사랑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이 작품으로 주위를 다시 둘러볼 수 있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요?”(홍희원) 평소엔 말도 없고 무뚝뚝하지만, 공연팀에서는 막내로 ‘은근 애교’ 발산 중이라는 윤현민은 귀엽고 엉뚱하지만 내 여자 앞에서는 강한 눈빛이 발휘하는 김종욱으로, 홍희원은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자상남의 모습이 ‘첫사랑’의 옷을 입고 더욱 달콤하게 다가올 김종욱으로 변신을 기대해 봐도 좋다. “뮤지컬계의 배용준, 뮤지컬계의 소지섭이라고 저희들끼리 그러거든요?(웃음) 전혀 다른 색의 김종욱인 건 확실해요, 공연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club.cyworld.com/image-factory) / 장소협찬 : 지베르니
2010.06.25 / 조회 2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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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이 선택한 뮤지컬, <트라이앵글>
안유진, 강지후, 최재웅, 김승대가 출연하는 뮤지컬 이 ‘연극열전3’ 일곱 번째 작품으로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등 연극무대를 선보여온 ‘연극열전3’의 뮤지컬 무대인 은 2004년, 뮤지컬 이후 ‘연극열전’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일본에서 1974년부터 1988년까지 무려 14년간 공연된 창작 뮤지컬 을 원작으로 한 은 우연한 기회에 한 집에 모여 살게 된 세 명의 청춘 남녀의 사랑, 인생 이야기를 재기 발랄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이번 무대를 통해 국내 초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 , 등 소극장과 대극장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히로인 안유진과 드라마 에서 꽃미남 화랑 ‘임종’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강지후, 뮤지컬 를 통해 기록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최재웅, , , 등에서 세심한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배우 김승대가 출연한다. 의 원미솔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엘튼존, 딥퍼플등 1970년대부터 1980년대 활동했던 팝 가수들의 히트곡인 ‘My song’, ‘Video Killed the radio star’, ‘All by myself’를 엮어 만든 뮤지컬 넘버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열전3’ 일곱 번째 시리즈, 뮤지컬 은 오는 7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6.15 / 조회 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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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캐스팅? 관객들 손 안에 있소이다
관객들의 역할이 공연 관람에만 머물던 시대는 지났다. 좋아하는 작품을 수 차례 보며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공연 애호가의 위치에서 나아가, 배우 캐스팅과 작품 수정에까지 관여하며 제작스태프 영역으로 진출한 것이다. 2009년 공연한 뮤지컬 은 배역 오디션 과정을 케이블 TV를 통해 방송, 매주 관객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해 탈락자가 정해졌으며, 지난 4월 뮤지컬 의 주요 배역 오디션에서는 일반 관객들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제작진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지원자들을 살펴보았다. 뮤지컬 의 관객 참여는 더욱 적극적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신청자들 중 ‘주주’로 모셔진(?) 일반 관객 약 50여 명은 작품에 대한 이해와 배우를 보는 안목 등에 대한 작품 워크숍에 참여했다. 연출가, 음악감독, 안무가, 배우 등과 함께 진행한 워크숍에서는 작품에 적합한 가상 캐스팅을 구성해 보는 자리도 있었다. 스토리P의 장유정 실장은 “일회성의 단순 참여를 넘어서 관객들이 충분히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고3 배우 지망생과 40대 직장인, 창원과 천안에서부터 올라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보여준 참가 열의에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상 캐스팅 결과를 통해 실제로 주목하고 있는 배우들을 비롯,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배우들을 다시 상기하게 해 주었으며, 타 작품에서의 역할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어 제작 측에서도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8월 공연부터 합류할 새로운 김종욱과 멀티맨을 찾는 ‘슈퍼스타 Kim’ 역시 이들 관객 주주단이 작품 관계자와 함께 배우 선발과정에 참여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더욱 많은 일반 관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후 오는 27일 최종 출연진들이 결정된다. 의 주주로 참여한 관객들은 추후 선발 배우들과의 공연관람, 온-오프라인 주주단 활동 등을 통해 작품과 관련된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객들은 객석에서 맛보지 못한 공연의 또 다른 재미를, 제작측은 새로운 시각이 주는 정보 등을 통해 더욱 알찬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낳는 셈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0 / 조회 27,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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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덥석 물었죠” <뮤직 인 마이 하트> 제작발표회
그룹 스윗소로우 맏형 인호진의 뮤지컬 데뷔 무대 뮤지컬 가 오는 4월 공연을 앞두고 지난 8일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그룹 스윗소로우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제작 발표회에는 취재진과 공연 관계자, 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의 새로운 뮤직 넘버 ‘거짓말’을 열창한 인호진은 “5~6년 넘게 가수활동을 하면서 종합예술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던 만큼 덥석 물었고, 감히 도전하게 됐다"는 뮤지컬 무대 데뷔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인호진은 “출연 배우들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지만, 뮤지컬로는 후배다, 막내 역할은 잘하고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돌발질문에 “군대를 늦게 가는 바람에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제일 예쁨 받는 후임이었다”고 밝히며 “여기서도 알아서 잘 기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난 주에 다같이 MT를 다녀 왔는데, 정말 즐거웠다.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일 년여 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에는 인호진과 함께 의 김산호, 의 손승현이 꽃미남 남자 주인공 장재혁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여자 주인공 이민아 역에는 의 초연 때부터 활약한 의 한애리와 신예 뮤지컬 배우 의 조영주가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여운 노처녀 작가 민아가 상상 속 친구들과 함께 꽃미남 쟁취를 위해 펼쳐나가는 작전 중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뮤지컬 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제작 발표회달콤한 뮤지컬에 맞는 달콤한 노래, 스윗소로우 축하무대음악감독 원미솔, PMC 대표 이광호, 연출가 성재준 (좌측 부터)나만의 세상 (한애리)뮤지컬 첫 무대 (인호진)뮤직 인 마이 하트! (김산호)조영주 & 김산호손승현, 인호진, 김산호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석진아(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4.09 / 조회 1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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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달콤하게’ 돌아왔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로맨틱 창작 뮤지컬 가 오는 4월 공연을 앞두고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그룹 ‘스윗소로우’의 인호진과 의 김산호, 의 손승현이 꽃미남 남자 주인공 장재혁 역에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해 감미로운 로맨스를 표현한다. 여자 주인공 이민아 역에는 의 초연 때부터 활약한 의 한애리와 신예 뮤지컬 배우 의 조영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귀여운 노처녀 작가 민아가 상상 속 친구들과 꽃미남 쟁취를 위해 펼쳐나가는 작전 중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일 년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돌아온 뮤지컬 는 오는 4월30일부터 8월 29일까지 대학로 PMC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3.11 / 조회 2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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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Factory.17] 친숙하면서도 낯선 영웅, 뮤지컬 ‘홍길동’
슈퍼주니어 예성의 ‘미소년’ 홍길동 동에 번쩍하고 서에 번쩍하던 홍길동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에서 번쩍번쩍하더니 뮤지컬 무대 위에 나타났다. 이미 타 장르에서 뛰고 날고 도는 ‘묘기’를 보여준 바 있는 홍길동이 무대라는 제한적 공간에서 신출귀몰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는 힘들 것. 그래서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이라는 인간의 고뇌와 사랑, 아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그 초점이 약간 어긋났나, 아니면 방심으로 인해 흔들렸나. 만인의 영웅 홍길동은 사라지고 ‘그냥 인간’ 홍길동만 남았다. ‘그냥 인간’은 21세기를 사는 우리 주위에도 널리고 널렸다. 영웅은 가고 백성은 남았다무대 위 영웅을 그려내기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게다가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는 영웅이라면 더욱이 어렵다. 때문에 뮤지컬 ‘홍길동’은 실재했던 인간 홍길동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눈요기를 과감히 포기하고 현실적 인물로 살려냈다. 뮤지컬 ‘홍길동’은 홍길동에 대한 판타지 대신 실재했던 인물이었다는 것에 집중하자는 제작의도와 맞물려 구체적인 배경과 장소, 인물을 제시한다. 이는 환상 속 인물이었던 홍길동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한몫했다. 문제는 홍길동이 하염없이 평민으로 굳혀지는 만큼 영웅은 저 멀리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 유명한 축지법이나 둔갑술이 가능이나 했던 건지 의심스러울정도로 맥 빠진 홍길동은, 신분은 천민이되 행동은 양반이 됐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으며 말을 아낀다. 자신의 손가락 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 다치고 죽어나가도 여간해서는 꿈틀대는 법이 없다. 소리 없이 분노하고 인내하는 내공은 어린 나이에 홀로 길을 떠나며 슬픔을 삼켰던 과거를 보여주며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홍길동은 모든 것을 너무나 잘 참고 있다. 서민의 옷을 입고 있더라도 영웅적 카리스마와 시간에 따른 성숙이 내재돼 있을 것. 그런 면에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예성이 표현하는 홍길동은 한없이 작고 여린, 상처받는, 그러면서도 담담한, 참 아이러니한 인물이 됐다. 폭군 왕 아래서 자유를 꿈꾸며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홍길동의 묘사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보고 또 보는 조선의 인물들억압의 시대, 조선 땅이라는 좁은 공간에 존재할 수 있는 인물들의 다양성은 극히 제한돼 있다. 홍길동의 경우 그 행보와 배경이 분명해 신선한 캐릭터를 창조할 경우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기대감이 있기 마련이다. 홍길동의 영웅적 면모보다는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 인간적 고뇌를 보여주겠다는 제작의도에 따라 관객들은 홍길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호기심도 갖게 된다. 서민들의 소박한 감정과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좌절과 분노,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향한 외침과 희망 등. 그러나 홍길동을 비롯해 뮤지컬 ‘홍길동’ 속 캐릭터들은 다소 진부하다. 선과 악이 서로를 노려보는 ‘흑과 백’처럼 분명하게 나뉘며 그들만의 구별된 매력이 없어졌고 아픔은 기계적이 됐다. 홍길동이 사랑하는 여인 수진 역시 이미 익숙해진 여성상이다. 무거운 상황과 유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조연들 또한 방자와 향단이 같은 전형적 인물들이다. 여전히 활빈의 꿈을 꾸며 홍길동을 다그치는 용감한 여자 무빈의 분노만이 살아 타오른다. 평생 굶지 말라고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무빈을 갖고 사는 이 여자는 혀가 잘리는 참변을 당한다. 잘린 혀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도 상처를 원동력삼아 살아간다. 정의의 실현과 굴복당하지 않는 의지는 홍길동보다 무빈으로 인해 부각된다. 뮤지컬 ‘홍길동’은 진부함과 신선함의 경계에 서 있다. 인간 홍길동은 기존의 영웅적 홍길동과 달라 낯설지만 그도 굶주린 인간이었다는 것에 대한 친숙함이 있다. 장성군이 추진해온 홍길동 문화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장성군과 사단법인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제작 공연한 역사판타지 뮤지컬이라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만민이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세계를 꿈꾸었던 홍길동이 외치는 자유 역시 식상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이상이다. 치열했던 홍길동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재현하고자 노력했던 뮤지컬 ‘홍길동’은 그를 실존일물로 무대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가 민중영웅이자 국법을 어긴 죄인의 사이에서 숨어살듯 뮤지컬 ‘홍길동’ 역시 공감과 아쉬움 경계에 있다. 창작뮤지컬인 만큼 관객들의 애정 어린 기대 속에서 홍길동과의 만남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3.05 / 조회 24,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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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예성, <홍길동> 첫 공연 모습은?
그룹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의 두 번째 뮤지컬 출연작,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민관 합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왔던 창작뮤지컬 이 지난 18일 정식 개막 공연에 앞서 프리뷰 공연을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프리뷰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은 수묵담채기법을 중심으로 한 세련된 영상기법, 국악의 선율을 이용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태권도를 이용한 무술, 살풀이춤, 칼춤 등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조화에 무게 중심을 둔 무대연출을 선보였다. 2009년 뮤지컬 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 슈퍼주니어 예성은 프리뷰 공연에서 탐관오리의 수탈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위해 활약하는 홍길동의 모습을 안정된 연기로 표현해냈다. 뮤지컬 에는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과 함께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OST를 불렀던 조근배, TIME의 멤버 여운 등 총 네 명의 홍길동이 번갈아 가며 출연하고, 의 안유진과 에 출연한 김정현이 홍길동의 여인 배수진 역으로 출연한다. 역사 창작뮤지컬 은 오는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우리 고향에도 봄이 왔네" 고향에 돌아온 홍길동이 만든 종이공방"길동이 덕분에 먹고 살만해졌지라잉~""가나다라~ 글자도 배우고"핑크빛 모드 (홍길동 : 예성, 배수진: 안유진)다들 물럿거라!"곡식과 말을 내놓아라!"종놈 주제에, 감히 어딜!"더러운 종놈이 나라를 어지럽히다니!" (홍일동: 임재청)"나는 자유를 꿈꾸었을 뿐"백성들을 착취하는 임금가난한 백성들을 위한 내일을 만들자!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19 / 조회 1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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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으로 돌아온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연습실을 뛰어다니는 두 남자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검을 들고 무술 대결을 펼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배우와 손을 맞잡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앙상블과 어울려 장터 장면을 연출하다가도 한 쪽 구석에 앉아 상대 배우의 동선을 꼼꼼히 노트한다. “정말 무섭게 연습해요”라는 홍보 담당자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대입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자세로, 온 전력을 다해 연습실을 뛰어다니는 두 남자. 관록보다 빛나는 열정과 풋풋함을 가진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의 뮤지컬 스토리, 으로 돌아온 그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 하는 거지? 선입견을 깨고 싶었어요” 4집 앨범준비, 뮤지컬 연습, 그룹 슈퍼주니어 동료들의 순탄치 않은 행보 등 몸도 마음도 편안하지 만은 않은 요즘이다. ‘슈퍼주니어’ 타이틀을 단 이후 최대 고비라고 말할 수 있는 요즘, 두 번째 뮤지컬 무대 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두 번째 무대니까 더 잘해야 하잖아요. 첫 번째 작품인 를 보셨던 분들은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오실 텐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요. 사실 를 준비했을 당시보다 스케줄이 훨씬 더 늘어났어요. 그래서 물리적인 연습량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연습실에 왔을 때는, 최대한 많은 걸 받아들이고 시도하려고 해요.” (성민) “'겨우 두 번째 작품인데 뭘 얼마나 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성민이도, 저도 두 번째 작품이라서 달라진 점이 많아요. 을 했을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선배님들이 끌어주시는 대로 쫓아가기도 바빴어요. 지금은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늘어났고, 스스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예성) 지난 해 예성은 으로, 성민은 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다. ‘아이돌 가수 티켓파워’라는 단맛에 빠진 뮤지컬 시장이라지만 실력과 연륜으로 무장한 뮤지컬 배우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예성과 성민이 두 번째 무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누가 뭐래도 부단한 노력 덕분이었다. “뮤지컬에 진출한 아이돌 가수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 하는 거겠지”라는. 때 저한테 제일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던 역할이 젊은 주인공 오달제 였어요. 그 때 제가 오달제 대신에 정명수 역할을 하겠다고 했던 이유도 “쟤는, 아이돌 가수니까 주인공인 오달제를 하겠지”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깨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부족한 이유는 아이돌 가수여서 부족한 게 아니라, 이제 겨우 두 번째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여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가능성을 가진 뮤지컬배우로 봐주셨으면 하는거죠.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뮤지컬 이었는데, 에서 만난 조광화 연출님, 이정열, 배해선 선배님께 많은 걸 배우면서 뮤지컬이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장르가 됐거든요. 뮤지컬 무대에 오를 때 만큼은 슈퍼주니어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불리고 싶어요.” (예성) “무대 경험은 많지만, 뮤지컬 무대는 엄연히 다르잖아요. (예성)형도 그렇고, 뮤지컬 첫 작품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는 대사가 ‘아킬라’ 밖에 없었지만, 내면 연기가 필요했거든요. 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었던 만큼 첫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아요. 는 틈만 나면 자랑을 하고 싶을 만큼 추억이 돼준 작품이고, 평생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성민) 비슷한 시기에 뮤지컬 무대에 진출한 예성과 성민은 ‘뮤지컬’이라는 코드로 슈퍼주니어의 다른 멤버들보다 끈끈한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 예성은 뒤늦게 불어온 ‘뮤지컬 늦바람 마니아’로, 성민은 ‘모태 뮤지컬 마니아’로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부모님께서 뮤지컬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하고 같이 공연을 봤었는데,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이에요. 그 때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인지도 모르고 마냥 즐겁게 봤었죠.” (성민) “슈퍼주니어로 데뷔를 했기 때문에, 다른 장르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연기도 한 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나는 노래를 계속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할 무렵에, 슈주멤버가 출연한 라는 뮤지컬을 처음 봤어요. 그게 제 인생에 처음 본 뮤지컬 이었어요. 그 때 이후로 작품을 꾸준히 챙겨보고, 작년에 에 출연하게 된 거죠. 정말 때에는 연습실에서 한발자국 내딛기도 겁이 났어요. 이정열 선배님과 배해선 선배님이 저를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셨다니까요. 저를 뮤지컬 후배로 인정해주신 그 분들 덕분에 뮤지컬 배우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긍지를 갖게 됐죠. 제일 처음, 뮤지컬을 사랑할 수 있었던 당시의 기운을 되새기면서 을 준비하고 있어요.” (예성) “, 두 번째 무대” 공연 개막을 며칠 앞둔 요즘, 포스터와 버스 광고판에서는 도복을 입은 예성과 성민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여운, 조범준과 함께 연기하게 될 그들의 두 번째 뮤지컬, 이다. “을 끝내고 차기 작에 대해 고민할 때쯤, 이 눈에 들어왔어요. 누구나 한번쯤 영웅을 꿈꾸잖아요. 홍길동은 백전백승의 영웅이 아니라, 오백 년 전 실제로 장성에서 살았던 인물 이었다는 점이 가장 끌렸어요.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된 인물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좋아요. 정말 홍길동이 된 기분이잖아요.” (예성) “뮤지컬 에 나오는 홍길동은 천하무적 영웅이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상처 받고, 사랑에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홍길동 이거든요. 전작인 에서는 대사가 ‘아킬라’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대사가 몇 배로 늘어나서 힘들지만(웃음),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성민) 두 살 터울인 두 사람. 형인 예성이 조심스러운 내딛기로 에 진입했다면, 성민은 훨씬 더 활기찬 기운으로 성큼성큼 에 젖어 들고 있다. 감수성이 풍부한 예성의 감정은 애절한 눈물장면에서, 활발한 성민의 성격은 화려한 무술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습득하는 편이에요. 뮤지컬 에는 실제로 태권도를 전공하신 분들이 나오시거든요.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스턴트 액션, 태권도 기술은 원 없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성민) “홍길동이 여인인 배수진과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거든요. 정말 이 사람과 사랑에 빠진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려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홍길동에 같이 캐스팅된 여운, 범준이 형이 그 장면을 연습할 때는 눈을 크게 뜨고 관찰해요.” (예성) 홍길동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표현하지만, 예성과 성민이 선보이는 홍길동은 각자의 매력을 야무지게 챙겨낸 두 가지 색을 띄고 있다. “(예성)형이랑 저는 성격이 정반대거든요. 달라서 더 재미있어요. 형이 표현하는 홍길동은 냉정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려는. 예성이 형이 연기하는 홍길동은 중독성이 있어요, 저도 자주 보러 가게 될 것 같아요.” (성민) “성민이가 연기하는 홍길동은 혈기왕성한 모습이죠. 그러면서도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살아있어요. 무엇보다 활기 넘치는 홍길동이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예성) 같은 역할을 다른 색으로 소화하고 있는 두 남자에게 경쟁의식이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정말 라이벌 의식은 없어요. 같은 팀이기때문에 서로 도움이 되죠. 숙소에서 같이 연습할 수도 있고, 같은 홍길동이지만 다른 홍길동을 연기하는 동생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거든요. 성민이와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도 많이 줄었고,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예성) 함께 숙소 생활을 하는 두 사람은 툭 튀어나오는 뮤지컬 대사를 주고 받으며 아침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이동중인 차 안에서 뮤지컬 넘버를 부르며 의 세상으로 빠져든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응원, 총 13회 공연 중 10회 이상 관람을 한 예성의 어머니 등 주위 사람들의 애정과 응원이 깊어질수록 뮤지컬을 향한 두 남자의 꿈의 깊이도 깊어졌다. “지금 가장 큰 꿈은 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거에요. 뮤지컬 를 보면서 노래로만 연결되는 송쓰루(Song thruogh) 뮤지컬에 매료됐었어요. 콰지모도 역에 캐스팅 되면 분장을 안하고 바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언젠가는 , 무대에 서고 싶어요.” (예성)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인데, 학교에서 배우는 게 참 많아요. 교수님들이 실제로 뮤지컬 무대에 서는 동료배우라는 점이 좋죠. 앞으로 큰 무대에도 많이 서고 싶고,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뮤지컬에 대한 욕심이 많은 만큼 지금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게 가장 꿈이고, 목표에요.” (성민)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 예의 바름과 연습실에서의 부지런함에 대한 칭찬이 돌림노래로 이어지고 있다. ‘건실청년’ 예성과 성민, 두 사람의 두 번째 무대가 시작됐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2010.02.16 / 조회 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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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4색, 슈퍼 <홍길동> 연습현장
슈퍼주니어, 시나위 객원멤버, 모델 경력 출신의 4인 4색, 평균 연령 29세 ‘홍길동’이 찾아온다.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OST를 부른 조범준, 뮤지컬 에 출연했던 여운이 뮤지컬 에 쿼드러플(4명)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네 가지 색깔의 매력을 펼쳐 보이는 것. 개막일을 보름 남짓 앞둔 뮤지컬 연습실을 울리는 김승원 연출의 목소리.“자, 이 장면 다시 한 번 더!” 네 명의 홍길동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면, 네 명의 홍길동이 번갈아 가면서 장면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장면을 네 번씩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반복현장' 뮤지컬 연습실은 누구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앙상블들의 시선과 움직임, 연습 장면에 참여한 한 명의 홍길동과 그 장면을 지켜보는 나머지 세 명의 홍길동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연습실 분위기를 알차고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만들어낸 생동감 넘치는 뮤지컬 넘버 속에 홍길동의 삶과 행적을 담은 뮤지컬 은 오는 2월18일부터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홍길동의 그녀, 배수진 (안유진) & 홍길동 (예성)홍길동 (성민) & 또 그녀 (안유진)또 그녀 (안유진) & 홍길동 (여운)전생에 우주를 구한 그녀! 안유진 내 차례는 언제... 홍길동 (조범준)체육관을 가득 채운 열기!고향으로 돌아왔다, 홍길동"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홍일동(임재청) VS 홍길동 (조범준)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미지팩토리_송태호(club.cyworld.com/image-factory)
2010.02.05 / 조회 20,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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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예성, 성민 한국판 슈퍼히어로 '홍길동' 변신
슈퍼주니어 예성과 성민이 한국판 슈퍼히어로 ‘홍길동’으로 변신,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제작발표회에서 예성은 “뮤지컬 첫 번째 출연 작이었던 을 통해 사극을 경험해서 그런지, 비교적 부담감이 덜하다”며 “이번 에서는 무술 장면이 많아 봉술과 검술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 이어 두 번째로 창작역사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예성은 “출연하고 싶은 라이선스 작품도 많았다”며 “ 연습기간과 겹쳤던 , 연말 시상식이 많아 출연하지 못했던 도 아쉬웠다”고 밝혔다. 예성과 함께 홍길동 역을 맡은 슈퍼주니어의 성민은 “첫 번째로 출연했던 뮤지컬 는 대사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대사가 많다”며 “에서 만난 많은 선배들에게 연기지도를 받으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에는 슈퍼주니어 예성, 성민을 비롯해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OST를 불렀던 조근배, TIME의 멤버 여운 등 총 네 명의 홍길동이 캐스팅 됐고, 의 안유진과 김정현이 홍길동의 상대역인 배수진 역으로 출연한다.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이루어진 뮤지컬 넘버 속에 홍길동의 삶과 행적을 재조명한 뮤지컬 은 장성군이 주최하고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작하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민관 합작 뮤지컬 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 2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창작뮤지컬 은 오는 2월18일부터 4월18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1.19 / 조회 2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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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8월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시원하게 달렸다, 프랑스 뮤지컬! 두 편의 프랑스 뮤지컬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열정적인 프랑스의 향기를 뿜어낸 , 애잔하고 웅장한 프랑스의 향기를 담아낸 가 나란히 랭킹 1,2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공연계를 프랑스뮤지컬의 색채로 적시고 있다. 김다현과 강태을, 두 '돈 주앙'의 전혀 다른 매력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플라멩코 팀의 격정적인 춤과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와 조명에 대한 호평이 새로운 관객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재관람 매력의 후기담이 원동력이 되며 오는 22일 폐막을 앞둔 의 뒷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성희(바다)의 합류로 초연멤버를 모두 만나는 최고의 기회를 만날 수 있게 된 서울공연이 랭킹 2위를 지켜냈고, 다음 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내한공연이 4단계 순위상승하며 3위로 새롭게 떠올랐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밝혔던 러시아 최고의 피겨선수 이리나 슬루츠카가 합류한 가 무려 18단계 순위상승, 4위로 랭킹에 진입하며 개막소식을 알렸다. 카르멘, 백조의 호수, 눈의 여왕과 뮤지컬과 오페라의 주요넘버를 담은 갈라쇼프로그램 선보이고 있다. 서울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탄 러시아 최고 피겨선수들의 아름다움이 링크 장을 수놓고 있다는 평이다. 개막 전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던 만큼의 활약이 아쉬웠던 뮤지컬 이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8단계 순위 상승하며 5위를 차지, 랭킹 수면 위로 등장한 은 2010년 1월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한국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뮤지컬 이 6계단 순위 상승하며 8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뒤를 이어 오랜 시간 스테디셀러로 꼽히며 롱런 연극, 뮤지컬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는 연극 (9위)과 뮤지컬 (10위)의 멈출 줄 모르는 기세도 돋보인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ETPFEST 2009] 뜨거웠던 ETP의 열기 8월 15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ETPFEST 2009]의 열정이 랭킹 1위를 기록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ETPFEST 2009]를 통해 가장 뜨겁고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줬던 그룹 림프 비즈킷은 오는 17일 열리는 단독공연을 통해 마지막 열정까지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1만석 전석 매진’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긴 이 한 계단 순위 상승하며 2위를 차지, 원조 티켓파워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티켓 예매창의 관람후기, 기대평에는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표를 삽니다’라는 글이 줄을 잇는 이색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신개념 복불복 콘서트’를 모토로 내세운 가 지난 주 보다 한 계단 하락했지만 3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상위랭킹을 지키고 있고,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 중인 다이나믹 듀오의 가 4계단 순위 상승하며 4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데뷔 10주년 총정리 콘서트인 이번 무대에는 타이거JK, 윤미래, 에픽하이, 리쌍, 정인, 슈프림팀, 공CD, 비지, 팔로알토 등 힙합뮤지션들이 대거 참석, 다이나믹 듀오의 군 입대 전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빛낼 예정이다. 만원의 티켓으로 홍대 12곳의 라이브클럽과 4곳의 소극장 모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가 한 계단 순위 상승하며 5위에 올랐고, R&B의 왕자로 불리는 이 6위를 차지했다. TV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누비고 있는 김건모의 -수원이 7위에, 뒤를 이어 울산공연이 8위에 올라 라이브 가수 김건모의 변함없는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2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뭉친 클래지콰이의 가 10위에 오르며 새롭게 랭킹에 등장했다. [2009.8.10~2009.8.16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8.17 / 조회 2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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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 돌아온 돈 주앙, 놓치면 후회할까?
강렬한 조명, 화려한 무대, 스페인 플라멩코 댄서의 숨막히는 몸놀림이 특징인 뮤지컬 이 가까워진 무대와 밀도 높은 연기력을 내세우며 2009년 서울로 입성했다. 2006년 내한공연, 2008년 첫 라이선스 공연과 2009년 충무아트홀 공연까지 돈 주앙과 6번 마주한 단골관객부터 돈 주앙을 처음 만나 본 관객들이 모여, 돈 주앙과 마주할 예비관객들을 위해 뮤지컬 에 대한 생생토크 시간을 가졌다. 관객의 시선으로 살펴본 뮤지컬 , 필터링 없는 꼼꼼리뷰!대담일 : 2009년 7월 25일 (토) 캐스트 : 돈주앙(김다현)/ 마리아(엄태리)/ 엘비라(신의정)/ 라파엘(이창용)돈 카를로스(김성민)/ 돈 루이스(송용태)/ 이사벨(이지숙) 대담 참석자/ 관람경험 이: 이정민(27), 남, 대학원생(경영학 전공)/ 총 6회 (2008년 5회, 2009년 1회) 김: 김효영(40), 남, 회사원(IT)/ 총 3회 (2006년 1회, 2008년 1회, 2009년 1회) 서: 서윤주(32), 여, 회사원(건축)/ 총 2회 (2008년 2회) 조: 조윤경(36), 여, 대학원(영어통번역 전공)/ 없음 박: 박선홍(31), 여, 프리랜서(푸드 플라워스타일링)/ 없음 * 대담회 참석자들은 일반 관객으로, 플레이디비 사이트에 사전 대담회 공지 후 참가 신청을 해 주신 분들 중에서 선정했습니다. * 대담 중 작품의 주요 내용과 표현 정보가 언급될 수 있습니다. "돈 주앙, 업그레이드 된 작업기술로 돌아온 건 확실하네요" 이: 작년에 성남 공연을 네 번 보고, 삼일 전에 충무아트홀 공연을 다시 봤거든요. 오늘 또 느꼈지만, 성남 때 보다 확실히 좋아졌어요. 김: 맞아요, 스페인 플라멩코팀과 한국배우들의 조화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김다현씨가 정말 많이 좋아졌던데요. 박: 2008년에 성남 공연을 보고 온 친구가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말을 했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안하고 왔는데, 전체적으로 좋았어요. 솔직히 1부는 뭔가 확 끄는 느낌이 부족했지만, 2부는 정말 좋았어요, 서: 저는 성남공연을 두 번 봤는데, 배우들 노래가 정말 좋아졌네요. 그래도 성남 때 보다 작아진 무대는 아쉽던데요. 조: 저는 이 처음 본 프랑스뮤지컬인데요,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멜로디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요. 그런데 나레이션으로 극이 시작되는 건 너무 옛날 느낌이 나요, 신파느낌이라고 할까? 서: 프랑스뮤지컬이 대부분 그래요. 익숙해져서 그런지 괜찮았는데. 이: 도 그렇고, 프랑스뮤지컬 뿐만 아니라 도 그렇고. 처음엔 그렇게, 쉽게 시작하더라고요. 계속 보다 보니까 익숙해진 것 같아요. 박: 전 그 목소리가 잘 안 들렸어요, 약간 '웅'하면서 울리는 느낌? 조: 석상인가? 그것도 정말 멋있었어요. 진짜 동상인 줄 알았는데 움직여서 놀랐어요. 박: 어머, 저는 그 장면 장난감 같아서, 어설프다고 생각했는데. 서: 속상해요, 그게 제대로 못 살았어요. 아, 성남에서 정말 멋있었거든요. "그리운 성남의 스케일 vs 아찔할 정도로 가까운 돈 주앙의 유혹" 이: 처음 본 공연이 가장 좋았다고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은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아요. 성남때는 공연 전부터 급조된 느낌을 받아서 보기 전부터 믿음이 떨어졌죠. 예매는 시작했는데 끝까지 캐스팅도 안 밝히고. 제가 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이유가 윤형렬씨가 출연한다고 해서였거든요. 그 때 TV 공개오디션으로 뽑아놓고, 결국 윤형렬씨는 안 나왔잖아요. ‘이거 뭐야, 어떻게 되는 거지?’라고 실망했죠. 강태을씨 공연이 생각보다 좋아서 괜찮긴 했지만. 김: 그 때 김다현씨도 1월에 급하게 캐스팅되면서 연습기간이 짧았던 것 같아요. 성남 때는 좀 실망했었는데, 오늘은 호흡도 잘 맞고 좋은데요. 서: 무대나 조명만 본다면 성남 때 공연이 좋았던 것 같아요. 스케일도 컸고, 충무에서 조명이 많이 죽었어요.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석상은 티가 많이 났고요. 박: 조명이 정말 멋있었는데, 비 내리는 장면에서는 정말 압권이었어요. 서: 비 오는 장면도 성남이 더 멋있었죠, 네온사인 같은 걸로 아래를 밝혀서 정말 멋있었는데, 서울로 오면서 그게 빠졌던데요. 이: 조명 같은 경우는 성남이 워낙 규모도 있었고, 무대가 뒤로 들어가있어서 후광효과가 살았던 것 같아요. 충무는 그런 느낌은 어렵죠. 그래도 저는 전체적으로는 충무가 훨씬 좋아요. 성남 때는 객석하고 무대가 간격이 있는데다가 회전판을 무대 3분의 2 뒤쪽으로 둬서 멀었는데, 충무는 확실히 가까워졌거든요. 게다가 공연장은 작아졌는데 소리는 커졌어요, 그런 부분에서 웅장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박: 저도 좋았어요. 워낙 소리 큰 걸 좋아해서. 서: 그런데 김다현씨 소리가 지나친 부분도 있었어요. 잡음이 들어갔다고 해야하나? 이: ‘쩝’ 하는 소리, 숨소리 등 굳이 안 들어가도 되는 소리가 많이 들리긴 했죠. 장점은 3층에서 봐도 1층과 똑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거죠. 조: 1부에 아버지가 나오는 서재장면은 뜬금 없었는데, 원래 있던 장면인가요? 김: 내한공연, 성남공연, 충무공연 다 똑같아요. 박: 1부 마지막에 라파엘 전쟁 장면도요? 이 장면은 쫌 거슬렸어요. 김: 똑같아요, 라이선스공연은 마음대로 바꾸지를 못하니까요. 박: 아까도 말했지만 석상은 정말 장난하나 싶었는데. 서: 아, 그게 정말 멋있는 장면인데 진짜 속상하다(웃음). 그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이번 공연이 좋아졌다는 건 동의해요. 김: 확실히 좋아졌어요, 김다현씨 노력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이: ,도 잘됐고, 도 여기오면서 훨씬 좋아졌고. 아무래도 충무가 터가 좋나봐요. 박: 그런데, 스토리가 단순해서 그런가? 1부는 좀 지지부진하지 않았어요? "잔잔한 1부 vs 돈 주앙의 매력은 1부에서!" 조: 노래는 좋았는데 가사나 멜로디가 반복이 많아서 긴장을 늦추면 지루한 느낌, 맥빠지는 느낌이 들기 쉬울 것 같아요. 대화가 아니라 노래로만 진행이 되니까 그 속에 빠져들기 보다 연기하는 배우들을 지켜보는 제3자의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김: 처음보면 여러가지로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저는 2005년도에 를 보고 송-스루(song-through)뮤지컬에 심취해서 을 챙겨본 경우거든요, 저한테는 이런 스타일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박: 1부 넘버들은 가사가 정말 좋았는데, 멜로디가 별로 못 살렸던 것 같아요. 2부는 정말 좋았는데. 전체적으로 1부는 툭툭 끊기는 느낌이고. 특히 약혼녀(엘비라)의 등장에서는 뭔가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막히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토리라인의 문제겠지만 1부는 지나치게 잔잔하기도 했고요. 이: 전 반대였어요. 의 대표 넘버들이 1부에 집중되어 있잖아요. ‘악의 꽃’, ‘쾌락’ ,‘산다는 것’으로 분위기가 쭉 고조되잖아요. 옴므파탈 돈주앙다운 모습이 나오니까 좋았어요. 급 정색하고 등장하는 엘비라에 저도 흐름이 끊기긴 했어요. 수녀가 되겠다더니, 갑자기 돈 주앙 가만 안 두겠다고. 라파엘은 충분히 이해되는데 엘비라는 감정이입도 잘 안되고. 완전, 정색 엘비라(웃음). 조: 여자로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던걸요(웃음). 서: 볼거리가 많아서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하는건지 헤매는 순간도 많았어요. 프랑스뮤지컬이 싱어랑 댄서가 나눠져 있잖아요. 라이선스에서는 이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수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배우들도 노래를 안 부를 때는 가만히 앉아있지 말고 같이 어울리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냥 의자에 앉아있고. 여기서 춤추고 있으면 저기서 노래하니까 춤추는 사람을 봐야 하는 건지, 노래하는 사람을 봐야 하는 건지. 이런 것 때문에 프랑스 뮤지컬을 별로 안 좋아해요. 조: 그런데 을 두 번이나 보셨어요? 서: 아, 무대 보느라고요(웃음). 박: 그런데 프랑스뮤지컬 치고 무대에 신경 안 쓴 거죠? 웅장한 느낌도 덜하고. 서: 신경 많이 쓴 편이죠. 개인적으로 건축 일을 해서 공연을 볼 때 무대에 눈길이 많이 가는데요, 은 무대의 매력이 강하죠. 무대가 별로인 게 이죠. 조명색도 딱 세 개 쓰고, 은 그에 비하면 웅장한 편이라고 봐요, 충무에 와서 좀 죽은 거죠. 박: 을 네 번을 봤는데요, 무대가 화려하진 않지만 웅장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봐서 그런가? 이: 그런데, 세종문화회관 a,e구열은 없애도 될 것 같아요. 완전 사석인데. 지난번에 를 e구열에서 봤는데 무슨 항아리만 보이더라고요. 조: 2부에서 원어로 노래하는 장면은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안달루시아 장면. 박: 전 좋았어요, 무슨 말인지 들리진 않지만 느낌상으로. 이: 그냥 팝송처럼 듣는거죠. 김: 성남공연에서는 해석된 가사가 적힌 종이를 나눠줬는데, 공연 중에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필요는 없죠. 그리고 한 두 곡 정도는 가사를 몰라도 이야기가 단순해서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불편함도 없고, 원어가 좋아요. 서: 그래도 쭉 한국말로 나오다가 원어 장면이 나오니까 뜬금없긴 했어요.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조: 후렴구처럼 섞어서 나오는 건 모르겠는데, 아예 원어로 하니까 효과가 없죠. 이: 그래도 ‘내 이름은 안달루시아야~’ 하는 것 보단 낫지 않나요?(일동웃음). 혹시 저글링 하시는 분 봤어요? 퇴장할 때도 구르면서 나가시고 정말 열심히 하시던데요. 사실 별로 티는 안 났어요. 조: 저도 한국배우들 보느라 못 봤어요(웃음). 서: 그런데 단순한 스토리라 그런지, 홍보할 때 스페인 오리지널팀이 와서 춤춘다는 걸 너무 강조했던 것 같아요. "한국댄서들의 플라멩코, 괜찮을 것 같은데요?" 서: 이야기를 무시하고 춤만 보면 정말 멋있는데, 내용 앞뒤에 들어가니까 아무래도 끊기는 느낌이 있죠. 박: 무대가 약간 원형이고 좁아서 그런지 집시들이 춤출 때 마음대로 못 추고 제약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멀리 퍼져서 췄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 이: 플라멩코는 좋았어요, 댄서를 빼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한국배우들이 하는 라이선스공연에 외국사람들이 나와서 춤추는 것에 대해서 이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댄서와 싱어가 분리되어 있는 프랑스뮤지컬이라서 가능한 것 같아요. 만약에 앙상블이 있는 뮤지컬인데, 앙상블만 외국 사람이 한다면, 무슨 꽁트도 아니고 웃기겠죠. 박: 한국댄서가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한국 분들이 하는 플라멩코 공연을 본적이 있는데 정말 멋있었거든요, 어차피 그분들이 춤만추는 거라면 한국에서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을 투입해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김: 언젠가는 할 것 같아요. 처럼. 이: 처럼 길게 갈거라면, 댄서들도 한국사람으로 뽑겠죠. 조: 조명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잘 받쳐줘서 그런가, 외국 분들이 해도 거슬리지 않았는데 한 두 번 출 때는 멋있었는데 자꾸 나오니까 ‘또 추네’ 이런 생각이 들던데. 박: ‘그를 생각해’였나? 마리아 혼자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집시들은 왜 나와 있는 거에요? 무대가 휑 할까봐 나와 있는 건지 마리아 혼자 나와서 불러도 될 것 같은데. 서: 제일 아쉬웠던 건 돈 주앙이 죽을 때, 왜 무용수들이 나와서 분홍색 천을 들고 있는 거에요? 노래에 빠져있는데 확 깼어요. 김: 그래도 플라멩코가 을 풍성하게 만들긴 하죠. 조: ‘새벽의 결투’ 장면에서 댄서들과 김다현씨의 호흡은 정말 멋있었어요. 노래도 딱 맞아 떨어지고 댄서들도 절도 있고. 참, 김다현씨 칼싸움 하는 모습도 멋있고요. 이: 남자들이 보기엔 장난하나 싶기도 하죠(웃음). 배우들한테 칼 싸움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죠, 때 박건형씨도 부상 입으신 적도 있고. 박: 칼싸움에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시던데요. 김: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은 여자분들 예매율이 훨씬 높죠? 이: 그런 것 같아요. 사진을 보니까 김다현씨가 꽃을 들고 있던데, 주지훈씨 팬층을 흡수하려는 꽃미남 전략인가 싶던데요. "꽃 다현, 제대로 물 만났네" 김: 김다현씨 대단해요, 성남에서 봤을 때는 강태을씨가 어울린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김다현씨, (감탄) 와. 서: 김다현씨 노래도 그렇고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놀랐어요. 조: 전 강태을씨 공연은 못 봤는데. 처음 본 느낌으로는 주인공 돈 주앙보다 친구인 돈 카를로스(김성민)가 더 눈에 띄었어요. 여자도 마리아(엄태리)보다 엘비라(신의정)가 더 보였고요. 이: 강태을씨는 자체가 돈 주앙 같아요. 느낌이 야성미 넘치는 바람둥이 느낌이 나지 않아요? 김다현씨는 미남이긴한데, 바람둥이라고 해도 굉장히 착한 느낌이라. 라파엘(이창용)은 성남과는 비교도 안되게 좋아지셨어요. 이창용씨 팬들한테 돌 맞을 소리지만, 성남공연에선 도저히 못 들어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억지로 굵은 목소리를 내셔서 가사도 안 들리고 답답했는데 이번에 편안하게 들리고 정말 좋았어요. 서: 맞아요, 완전 긁어내는 목소리였는데 이번에는 역할에 맞춰서 톤을 일부러 끌어내지 않고 본인 목소리라서 좋았죠. 박: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전체적으로 가창력들이 다 뛰어나셨어요, 이 부분은 흠 잡을 게 없어요. 이: 신의주, 엄태리씨도 재발견이었어요. 이: 돈 카를로스의 조휘씨가 너무 떠서 더블캐스팅 된 김성민씨가 부각이 안 되는 게 안타까워요. 여자분들이 보기에 얼굴 때문에 그런가? 서: (머뭇) 얼굴 보다는. 노래 때문아닐까요? 박: 돈 주앙 역할에 또 다른 스타를 추가했으면 어땠을까요? 솔직히 김다현씨나 강태을씨는 공연을 많이 본 사람들은 알지만 일반 사람들은 모르잖아요. 이: 나중에 조휘씨가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아님 류정한? 김무열? 김: 전 다른 사람은 생각해본 적 없어요. 서: 저도요, 두 분 이미지가 딱 맞아서. 그러고보니, 작년 공연에 주지훈씨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엔 ‘안 어울려, 왜 하지?’ 했다가 워낙 괜찮게 나오셔서 생각이 변했거든요. 다른 분 없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이: 홍광호? 강태을씨처럼 남성적 이미지도 강하고, 요즘 뜨고 있으니까. "높은 벽, " 김: 처음에 라이선스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는 안 볼 생각이었거든요. 한국어로 대사를 할 때, 그 뉘앙스가 제대로 나올지 의문이었는데 흥행에 성공하더라고요, 감동도 컸죠. 보면서도 놀랐어요. 서: 정말로 는 처음에 ‘이게 될까?’라는 반신반의한 마음이 컸잖아요, 이게 대박 나니까 ‘어 되네?’하면서 도 하고. 그걸 통해서 도 계속 되는 것 같아요. 서: 아까도 말했지만, 프랑스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싱어랑 댄서가 구분된 것도 저랑 잘 안 맞고. 노래도 딱 꽂히는 게 없고요. 같은 경우에는 공연을 보면서 곡 하나하나를 들을 때는 다 좋은데, 극장을 나오는 순간 생각나는 멜로디나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어요. 그게 좀 약한 것 같아요. 이: 맞아요, 는 윤형렬을 스타로 만든 것처럼 강한 노래들이 있는데, 에서는 ‘홀로’나 ‘쾌락’ 정도? '쾌락'도 와닿는 노래라기 보다 신나는 느낌 정도죠. 김: 프랑스뮤지컬은 커튼콜 때 적어도 두 곡은 부르는데, 여긴 한 곡만 부르더라고요. 이: 커튼콜 보다 낫죠, 거긴 머리 푸르고 들어가는데요, 뭐(웃음). 조: 처음 본 사람은 내용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바람둥이 돈주앙’ 정도로만 파악하고 와서 그런지 첫 장면에서 사람이 죽고 석상을 세우는 걸 보고 ‘지금 돈 주앙의 옛날 얘기를 하는 건가? 저 기사는 누구지?’ 하고 헷갈렸거든요. 이: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불친절하죠. 1막 끝에는 갑자기 전쟁터에서 절규하고, 여자가 나와서 ‘아버지 어떻게 해요’ 이러고. 간단한 스토리는 파악하고 와야할 것 같아요, 프랑스뮤지컬이 불친절하지만 그게 특징이라고 하면 관객들은 할 말 없죠. 김: 나쁜남자 스토리인 내용이 한국에서 계속 먹힐 건 분명해요. 이: 프랑스판 구준표죠. 박: 내용을 다 알고 봤는데도, 2막에서는 슬프던데요. 1부는 내용이 멈춘 것 같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또 보고 싶어요. 김: 를 넘는 프랑스뮤지컬이라는 말을 하던데, 그건 모르겠지만 이 한국에서 프랑스뮤지컬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진행/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NDPK 제공 * 리얼토크 場, 세 번째 이야기! 캐나다 아트서커스 '리얼토크 場' 리뷰단을 모집합니다. [링크]
2009.07.30 / 조회 16,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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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7월4주>
주간 공연 예매 링킹 아찔한 유혹, 돈 주앙에 빠지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형뮤지컬 작품들의 전쟁에서 뮤지컬 이 가장 먼저 웃었다. 지난 주 보다 세 단계 순위 상승한 뮤지컬 이 랭킹 왕좌 자리에 올라선 것. 옴므파탈 돈 주앙의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는 무대장치와 절도 있는 조명, 스페인 현지 플라멩코팀이 펼치는 볼거리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의 흥행질주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플라멩코에 맞선 탭댄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쇼비즈니스의 절정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로 중무장한 뮤지컬 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무대전환과 발 빠른 전개로 관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왕년의 톱스타로 변신한 박해미가 선사하는 유쾌한 웃음과, 완벽한 탭댄스 실력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옥주현의 연기변신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뮤지컬 의 폐막과 동시에 랭킹 1위 탈환을 꿈꿨던 뮤지컬 는 지난 주와 순위 변동 없이 3위 자리했고, 뒤를 이어 연극 이 4위를 지키며 모녀의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무려 18단계 상승하며 랭킹 속 6위로 올라선 뮤지컬 의 넘치는 기운이 눈에 띈다. 2007년 초연 이후 계속 된 2년간의 전국 투어 결정판이 될 이번 공연은 2009년 10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열리는 2009년 마지막 서울공연이라는 점에서 예매를 앞둔 관객들의 손길을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 뒤를 이어 뮤지컬 (7위)와 라스베가스 오리지널 플라잉 기술로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관객을 유혹하고 있는 뮤지컬 이 7단계 상승하며 8위로 올라섰다. 7080세대의 추억을 울리는 음악을 싣고 이지훈, 이성진, 김지우, 김준 등 스타급 캐스팅으로 찾아온 주크박스 뮤지컬 이 9위에, 연극열전 (강남)가 10위에 자리하며 7월 넷째 주 공연 랭킹을 마무리했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유쾌한 유혹, 두 남자에 빠지다 소극장으로 찾아온 두 남자의 입담, 가 랭킹 1위에 올랐다. 컬투의 16년 개그 인생의 압축판이 될 이번 공연에는 정해진 레퍼토리 없이 관객들이 순서를 정하는 복불복개그로 매일 새로운 내용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티켓파워의 원조 격인 이문세의 꾸준한 뒷심이 눈에 띈다. 공연 개막을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매진을 앞두고 있는 이문세는 이번 (2위)에서 작곡가 김형석과 함께 대부분의 곡을 오케스트라 편곡을 통해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서태지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록페스티벌 [ETPFEST 2009] 가 지난 주 보다 두 단계 순위하락하며 3위에 자리했고 (4위)이 5만 여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힙합영혼들의 집합소가 될 소울컴퍼니 쇼 가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소울컴퍼니 소속 뮤지션들과 더불어 드렁큰 타이거와 팔로알토, 비지 등이 우정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노민구 감독의 영상이 보는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레이디가가의 이 6위, 군 입대를 앞두고 마지막 고별무대에 선 다이나믹듀오의 가 7위에 자리했다. 영국 팝스타 크렛 데이빗의 최초 내한공연 이 8위로 진입했다. UK 팝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1위곡을 배출했던 크렉 데이빗의 데뷔 10주년 기념 무대라는 점이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무대를 통해 휘성이 리메이크한 ‘Insomnia’, 전설적인 뮤지션 스팅과 함께한 ‘Rise & Fall’, 데뷔 앨범에 수록된 ‘7Days, Fill me in’과 ‘Wallking away’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속사포 랩의 대가’로 불리며 힙합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은 신예, 아웃사이더의 가 9위로 진입했고 10위에는 김종국,MC몽이 힘을 모은 야외공연 가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2009.7.20~2009.7.26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글:강윤희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7.27 / 조회 2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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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 <돈 주앙> 마리아 로페즈
손길 한 번, 눈길 한 번으로 여인네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남자, 돈 주앙뮤지컬 공연장에 가면 ‘찍으면 넘어 온다’는 돈주앙의 작업 기술을 집중 분석하는 남자들과, 살벌한 눈빛 레이저를 쏘며 갈색머리 여인에 집중한 대한민국 여자들을 만날 수 있다. 허리튕김 한 번, 발구름 한번으로 돈주앙을 사로잡는 집시 여인. 대장부터 치밀고 올라오는 감탄사를 연발케 하는 집시 여인의 독무.
"그래, 저 정도는 되니까 돈주앙이 넘어오지!” 유혹의 기술을 캐내기 위해 만난 집시 여인, 아찔하고 과감한 몸짓, 잡아 먹을듯한 눈빛으로 ‘유혹의 정석’을 뿜어내던 그녀는 온데간데없고, 춘향이 보다 더 조신한 요조숙녀 플라멩코 댄서 마리아 로페즈와 마주할 수 있었다. 한국 공연이 세 번째죠? 네, 세 번째 한국 방문이기도 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 돈주앙은 누굴까?’, ‘관객들은 어떨까?’ 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될까에 대한 궁금한 마음이 컸어요. 당시에 배우들과 스텝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첫인상이 정말 좋았죠. 변한 게 있다면요? 이번에 올 때는 오랜만에 옛 친구들과 재회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컸어요. 배우, 스텝분들에게 사람들에게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여전하고요. 여러 가지로 저를 챙겨줬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주지훈씨가 없다는 점은 아쉬워요. 이번 공연에는 김다현, 강태을씨가 돈 주앙으로 나오잖아요. 두 분은 성격이 다른 돈 주앙이에요. 가지고 있는 배우의 힘이 다르다고 할까요? 그래서 각기 다른 매력이 넘치는 두 명의 돈 주앙을 만나는 기분이죠. 강태을씨는 스페인을 닮은 돈 주앙 같아요. 에너지와 열정을 뿜어내는데 그게 정말 강하게 느껴져요. 김다현씨는 정말 독특해요, 뮤지컬 배우가 갖기 힘든 섬세함을 가지고 있거든요. 샹송에서 맛볼 수 있는 부드러운 매력의 돈 주앙이에요, 김다현씨와 눈을 마주보면서 연기할 때는 사랑에 빠진 돈 주앙의 모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어요. 한국어로 진행되는 연습, 공연이 어렵지 않았나요? 통역을 거쳐야 하니까, 간단한 일을 해결할 때도 시간이 두 배로 걸리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스탭분들이 워낙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저희는 워낙 몸과 음악으로 익숙한 상태에서 공연을 하디보니까, 한국말은 모르지만 눈빛이나 상황을 통해서 그 느낌을 충분히 받고 있어요. 마리아로페즈를 향한 관객들의 환호가 대단해요. 을 한국과 프랑스, 캐나다에서 공연을 했는데 한국 관객들의 반응은 가장 뜨거워요. 커튼콜 때 관객 분들이 보내주시는 박수가 정말 큰 힘이 되요. 어릴 때 꿈꿔왔던 것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사인을 하는 거였는데, 요즘 그 꿈을 이뤘어요. 공연 끝나고 “공연 정말 잘 봤어요”하시면서 사인 해달라고 하시면 정말 기분 좋아요. 의 가장 큰 매력으로 플라멩코를 꼽는 분들이 많아요. 정열적이고 뜨거운 플라멩코의 매력이 한국에서도 통한 것 같아요. 네 살 때부터 플라멩코기초과정을 배우면서 춤을 시작해서, 프로무대에 선 게 12년 전인데 한 번도 춤을 쉬고 싶은 적이 없었어요. 감정표출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고 제 성격과도 잘 맞고요. 연습, 공연 일정이 힘들지 않아요? 전혀요, 즐거운 공연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긴장감을 계속 유지해야 하고 시차적응을 해야한다는 점이 어렵죠. 연습과 공연하는 시간을 빼고는 자유롭게 지내요. 숙소에 있는 휘트니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쇼핑하면서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쉴 새 없이 움직이잖아요,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아요. 체력에 대한 걱정은 댄서로 활동했던 지난 12년 동안 느꼈던 위기의식이죠. 플라멩코가 의외로 과격한 동작들이 많아서 크고 작은 부상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은 항상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거니까, 늘 관리하고 있고요. 또 어느 정도의 신체적 고통을 감수하면서 하고 있어요. 공연이 끝나면, 몸매를 어떻게 가꾸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춤추고, 춤추고, 춤추는 것 밖에 없어요(웃음). 프랑스 무대에도 섰었죠? 몬트리올에서 프랑스팀과 함께 공연을 했을 때는, 모든 걸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단계를 밟아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한국공연은 모든 게 준비되어 있는 상태여서 훨씬 수월했죠. 대본에도 플라멩코 장면이 표기가 되어 있을 정도로 세심한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한국공연이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으니까 부담감 없이 완벽한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공연 때문에 해외를 다니는 경우가 많죠?스페인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데 기획사의 일정에 맞춰서 일 년의 절반은 해외에 나가서 지내요.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가능한 많이 즐기는 편이죠. 그래도 아플 때는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요, 가족들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서 함께 다니고 싶을 정도로요. 인터넷으로 채팅을 하거나 사진을 보면서 기분을 달래요. 그리고 제가 한국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한국에서 배운 ‘정’ 이거든요. 다정하고 따뜻한 한국 사람들과 만나다보면 외로운 기분이 바로 사라져요. 공연 이후의 일정은요? 한국공연을 끝내고 바로 스페인으로 가요. 독일과 브라질에서 플라멩코 공연이 잡혀있는데요. 스페인에서 한 달 정도 연습하고, 다시 떠나게 될 것 같아요. 글: 강윤희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NDPK 제공
2009.07.22 / 조회 1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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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 생생한 발구름, 스페인 세비야 광장 속으로
뮤지컬 이 성남에 이어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번 서울 공연에도 초연 당시 캐스트와 오리지널 댄서팀이 그대로 참여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좀 더 가까워진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플라멩코 매력이 크게 작용하는 이 작품의 화려한 율동와 발구름을 느끼기에 훨씬 유리해졌다. 은 스페인의 정취를 빼고서 이야기 할 수 없는 작품이다. 극 초반 바람둥이 돈 주앙이‘쾌락’과 ‘악의 꽃’을 부를 때도 플라멩코의 화려한 몸짓과 특유의 선율이 무대를 휘감는다. 뒤를 이어 ‘산다는 것’에선 군무가 등장해 관능미가 극에 이를 정도. 스페인 바의 집시 밴드들이 라이브로 들려주는 노래와 기타, 퍼커션 소리는 스페인의 어느 바에 앉아있는 듯 생생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2막 ‘슬픔에 잠긴 안달루시아’에서 선보이는 플라멩코의 발구름과 손벽, 관능적인 군무는 작품의 백미로 꼽힐만 하다. 플라멩코 춤이 14명의 스페인 전문 댄서들의 몫이라면 노래와 연기는 한국 배우들에 의해 진행된다. 댄서들이 드라마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배경이 되기 때문에 이들의 화합은 다행히 어색하지 않을 정도. 돈 주앙, 마리아를 비롯해 한국 캐스트들이 함께 플라멩코 발구름을 선보이는 장면은 배우들이 건네는 서비스다. 요즘 말하는 ‘나쁜 남자’의 전형이라 할 만큼 주변 여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 돈 주앙 역을 맡은 김다현과 강태을은 성남 공연 때보다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한국 관객에게 인상 깊게 만을 만한 캐릭터로 살아나진 않는 점이 아쉽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돈 주앙과 사랑에 빠져 180도 달라진 돈 주앙의 대비가 좀 더 선명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체 캐스트들의 노래는 프랑스 오리지널팀에 뒤지지 않을 만큼 무난하게 소화한다. 그 중 돈주앙이 부르는 ‘쾌락’과 ‘악의 꽃’ 등은 중독성이 있을 만큼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집시 밴드들의 라이브 노래도 공연 뒤에 기억에 남을 만큼 그들의 노래는 인상 깊다. 세련되고 화려한 조명은 이 작품을 고급스럽게 마무리하는 마지막 요소다. 특히 130개 이상의 무빙 라이트를 사용해 바닥까지 떨어지는 세찬 빗방울의 표현은 감탄사를 나오게 할 정도다. 서울 한복판에서 스페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프랑스 뮤지컬, 여기에 한국 배우와 오리지널 스페인 전문 댄서들의 함께 호흡하는 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무대임은 틀림없다. 글 : 송지혜(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7.17 / 조회 18,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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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 다시 펼쳐지는 스페인 플라멩코의 향연
뮤지컬 이 지난 8일 충무아트홀에서 가진 프레스콜에서 화려한 플라멩코의 향연을 선보였다. 은 플라멩코 독무와 군무를 이끄는 프리마돈나 ‘마리아 로페즈(Maria Lopez)’ 등 오리지널 공연의 플라멩코 댄서팀이 그대로 서울 공연장으로 올라와 힘있는 플라멩코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특히 무대와 객석 사이가 가까워져 군무의 에너지를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배우로는 강태을, 김다현이 지난 라이선스 초연에 이어 다시 매력적인 옴프파탈 ‘돈 주앙’으로, 안유진 엄태리 서혜리가 돈 주앙이 사랑한 유일한 여인 마리아로 분한다. 이외 한지상 이창용 송용태 조휘 등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해 프랑스 특유의 넘버를 소화한다. 강태을은 “지난 공연에서는 스스로 많이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무대가 가까워진 만큼 이 지닌 즐거움을 한껏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은 옴므파탈 ‘돈 주앙’이 사랑이라는 저주를 통해 사랑을 알고, 내면의 변화를 이루어간다는 이야기로 프랑스의 국민가수 겸 작곡/작사가인 펠릭스 그레이(Felix Gray)에 의해 재탄생 되었다. 뮤지컬 의 연출가 질 마으(Gilles Maheu), 무대 디자이너 기욤 로르(Guillaume Lord), 조명 디자이너 악셀 모르젠탈러(Axel Morgenthaler), 예술감독 웨인 폭스(Wayne Fowkes) 등 세계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강렬한 라틴 풍 음악과 어우러진 화려한 플라멩코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 은 7월 9일부터 8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돈카를로스(조휘)와 돈 주앙(강태을) 쾌락을 좇아 떠다니는 돈 주앙 집시여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돈 주앙(김다현) 스페인 플라멩코의 향연 라파엘(한지상)과 이사벨(이지숙)플라멩코의 프리마돈나 마리아 로페즈와 한 컷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9 / 조회 1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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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한지상과 이창용, 뮤지컬 ‘돈 주앙’에서 펼칠 같고도 다른 서로의 매력 대결!
지난 2월, 성남아트센터 공연장을 스페인의 정열적인 색채와 춤으로 붉게 물들였던 뮤지컬 ‘돈 주앙’이 다시 돌아왔다. 오는 7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될 뮤지컬 ‘돈 주앙’은 이번에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파탈(나쁜 남자) 돈 주앙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20여 명의 스페인 전문 플라멩코 댄서들이 함께하여 환상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무대를 펼친다. 이에 본 공연에 앞서 극 중 ‘라파엘’ 역으로 등장한 뮤지컬 배우 한지상과 이창용을 만나 보았다. 무대 위에서 보였던 강렬한 인상과는 달리, 그들의 실제 모습은 너무나도 순박하고 따뜻했다. 그들은 어떠한 분위기에도 쉽게 휩쓸리지 않고 인터뷰 장을 본인들 스스로가 편안하게 만들어버리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그것은 겉으로 드러낸 꾸밈이 아니었다. 자신의 장단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그것을 솔직히 표현하는 인간적인 배우 한지상과 이창용이었다. 한 참 이야기를 나누는 나 역시도 어느 순간 그들의 세상 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기자: 반가워요. 처음 뵙지만 왠지 친근하네요. 이창용(이하 이), 한지상(이하 한): 네. 저도 너무 반갑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이신데요(웃음).기자: 이제 작품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요? 뮤지컬 ‘돈 주앙’은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 건가요?이: 사실 ‘돈 주앙’은 무척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이블 데드’ 공연을 하고 있던 터라 아예 지원도 못했죠. 그러다 공연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해서 추가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너무 좋은 기회여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한: 저도 추가오디션 기회를 주셔서 운 좋게 참여하게 됐네요. 걷어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기자: 극 중 ‘라파엘’은 자신의 여인 ‘마리아’를 사이에 두고 ‘돈 주앙’과 결투하는 인물이잖아요. 두 분이서 이 역을 맡으셨지만 각자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은 조금씩 다를 것 같아요. 이: 흔히 예를 들자면, 군대 갔는데 여자 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거나 다름없잖아요. 그것도 전쟁을 치르러 간 사이에 말이죠. 사실 전 그런 경험이 없어서 ‘라파엘’의 마음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다 연습해 보았습니다. 술도 마셔보고,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초연 때는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충무아트홀 공연에서는 조금 더 거칠면서 강한남성다운 모습을 나타내려고 해요.한: 저도 비슷한 이야기인데, 그런 경험이 없어서 캐릭터를 끄집어내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발성부터 연기적인 동선이나 모션 등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입니다.기자: 뮤지컬을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무척 궁금해요.이: 늘 배우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다가 연기학원에서 남경읍선생님을 만나게 됐어요. 그 분 밑에서 배우면서 자연스레 뮤지컬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 전에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하게 접했었는데 그때까지 뮤지컬을 꼭하겠다는 마음은 없었어요. 그러는 동안 뮤지컬 ‘레 미제라블’ 오리지널 팀의 공연을 봤는데 정말 놀라웠죠. 뮤지컬이란 바로 저런 거구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뮤지컬에 한없이 빠져들기 시작했어요.한: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공을 연기로 하게 됐고, 음악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아마도 연기와 음악을 둘 다 좋아했기 때문에 뮤지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복잡한 이유는 없어요. 기자: 이제까지 해본 공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이: 전 뮤지컬 ‘쓰릴 미’에요. 초연 때 작품성과 흥행 면에서 좋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시즌2에 참여하게 됐어요. 뮤지컬 ‘쓰릴 미’는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주고 나의 단점들을 직접 확인시켜준 준 작품이에요. 그만큼 저를 많이 발전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기자: 뮤지컬 ‘쓰릴 미’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이: ‘나’로 출연했어요.기자: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웃음). 그렇다면 한지상씨는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한: 저의 첫 작품이 뮤지컬 ‘그리스’인데요. 그 작품에서 너무 맘고생이 심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뮤지컬 ‘그리스’ 때처럼 안해야지 하는 생각이 아마도 평생 갈 것 같아요. 그때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민폐도 많이 끼쳐서 지금까지 미안한 맘을 지울 수가 없어요. 기자: 어떤 실수였는지 무척 궁금한데요?한: 큰 실수라기보다는 한마디로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못해서 같이 무대 위에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 이후로 스케줄도 많이 줄었고……. 그랬어요. 너무 못한 작품만 말했나요?기자: 그럼 가장 좋았던 작품 한 가지를 말해 주세요.한: 배우 홍광호와 더블캐스팅 되었던 뮤지컬 ‘스위니 토드’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아요. 배우 홍광호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예요.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뮤지컬 ‘그리스’ 때 받았던 맘고생을 조금이나마 커버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어요(웃음). 당시 연출가님께서 제가 하고 싶었던 표현을 개방적으로 열어주셨어요. 물론 뮤지컬 ‘그리스’ 때도 열어주셨는데 제가 잘 몰랐죠. 기자: 사실 뮤지컬이란 장르가 정말 어렵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뮤지컬을 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요.이: 뮤지컬은 쉽게 말해서 연기로,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뮤지컬은 음악극과 같다고 봐요. 뮤지컬 ‘돈 주앙’만 보더라도 거의 대사 없이 노래로만 표현되거든요. 그만큼 음악이 중요한 것 같고, 그래서 음악이 좋은 거 아닐까요? 또 음악으로 연기를 표현해낸다는 자체가 너무 새로워요. 그렇다고 노래만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연기를 잘 해야 한다는 거죠. 제 개인적으로는 무대 자체가 배움의 터전인 것 같아요.한: 노래와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부등호 표시를 한다면 도대체 어디에 더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노래에 너무 실리게 되면 드라마가 죽어버리고, 드라마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노래가 뭉개지거든요. 그래서 드라마가 강해버리면 노래가 뭉개지니깐 객석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아마도 뮤지컬의 매력은 해도 해도 알 수 없는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해요.기자: 혹시 두 분 중에 누가 형인가요?이: 한지상씨가 저보다 2살 형이에요. 형이랑 그동안 작품을 많이 해봐서 지금은 너무 편해요.한: 맞아요. 참 막역한 사이죠. 막역하고, 막연하고 그래요(웃음).기자: 그렇다면 뮤지컬 선후배로써 서로의 장점을 말해주세요.한: 창용이는 너무 순수해요. 아마도 그것이 배우로써 중요한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단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뮤지컬 ‘알타보이즈’ 할 당시 ‘어린 친구인데 어떻게 저런 목소리가 나올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어요. 또 무대에서 항상 오픈되어 있는 마음이 매력인 것 같아요. 너무 좋은 동생이죠.이: 먼저 노래 면에서 지상이형을 본다면, 모든 뮤지컬들의 노래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팝과 클래식 뿐 아니라 모든 장르를 넘나들어요. 그만큼 연습벌레구요. 뮤지컬 ‘돈 주앙’ 하면서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아까 형이 뮤지컬 ‘그리스’에서 못했다고 했지만, 당시 몇몇 출연했던 분들한테 ‘와 지상이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모두가 인정한다는 거죠.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형이에요.기자: 와, 서로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네요. 진심인가요?이, 한: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에요. 진심이에요(웃음).기자: 자신의 인생에 롤모델이 있다면, 어떤 분인지 말해 주실 수 있으세요?이: 저는 어디 가서도 남경읍 선생님이라고 답해요. 선생님은 뮤지컬 1세대인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세요. 항상 레슨을 받으시고 열심히 노력하세요. 그 모습에 저는 놀랄 때가 많아요. 예전에 선생님이 저에게 ‘잠자는 7시간을 빼고는 밥 먹을 때나 화장실 갈 때도 항상 연습해야 한다. 배우는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라고 하셨어요. 물론 실행에는 못 옮기고 있지만, 이런 프로의식이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한: 저는 롤모델이 따로 없어요. 항상 작품 할 때마다 동생들이건, 친구들이건, 모든 배우들이 저의 롤모델이에요. 뮤지컬 ‘그리스’ 할 때도 동갑내기 친구들이 프로처럼 잘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정말 연기와 노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죠. 친구들의 그런 마인드자체가 프로라는 것을 항상 일깨워주며 제에게 큰 자극이 되요.기자: 관객들에게 뮤지컬 ‘돈 주앙’을 PR해 주세요. 어떤 매력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한: 뮤지컬 ‘돈 주앙’의 매력은 바로 춤이에요. 스페인 플라멩코 댄서들의 춤은 매번 함께 출연하는 나도 놀랄 정도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춤에 방해가 되지 않고 잘할 것인지 늘 고민하게 되요(웃음). 그들의 역동적인 발 구름 소리에 우리는 늘 가슴이 뛰어요. 그만큼 뮤지컬 ‘돈 주앙’은 춤이 일품이에요.이: 사실 이 작품에서는 ‘돈 주앙’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모든 초점이 그에게 맞추어져 있죠. 하지만 ‘라파엘’ 얘기를 하자면 너무 억울한 캐릭터예요. 아마도 이건 작품을 보신 분들이 잘 아실꺼에요. 그렇게 공감대가 큰 만큼 하나의 추억으로 견주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지상이형이 말했듯 음악이 다 좋다는 거죠. 스페인 댄서들과의 조합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한: 다시 말해서 왜 춤이냐 하면요. 그들에겐(스페인 댄서들) 표정이 있어요. 그들은 표정으로 모든 연기를 해요. 무대에서는 배우들이 말을 하기 때문에 메인으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다가 아니에요. 그들도 우리가 노래를 할 때면 늘 작품에 녹아들어 춤을 추고 있어요. 예로 우리가 ‘마리아’라는 솔로 곡을 부르면 그들은 우리와 하나가 된 듯 옆에서 끊임없이 춤을 추면서 연기를 해요. 우리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공존하는 거죠. 정말 대단해요. 무대에서 우리의 아픔을 그들이 표현해주고 있기 때문에 작품에 ‘플러스알파’가 되죠. 결코 후회되지 않은 작품입니다. 직접 보셔야 압니다(웃음).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2009.07.08 / 조회 2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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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앙> “돈 주앙의 변신,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요”
"어제, 오늘 우리가 강조하는 것은 인물이 서서히 변해가는 그 디테일에 관한 거예요.” 이미 한달 간 성남에서 공연을 한 작품임을 잠시 잊을 뻔 했다. 오는 7월 새롭게 오르는 서울 무대를 앞두고 다시 모인 배우들과 연출, 스텝들은 ‘해 왔던 것의 답습’이 아니라 저마다의 상황과 각 인물이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할 미묘하고 사소한 것들을 온몸으로 찾고 있었다. 여인을 홀리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돈 주앙이, 그의 무기였던 ‘사랑’에 스스로 무릎을 꿇게 되는 정열적인 운명의 관한 이야기는 지난 2월 성남아트센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7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다시 관객과 만날 예정인 뮤지컬 은 공연 한 달여를 앞두고 김다현, 강태을, 엄태리, 한지상, 이창용, 조휘 등 배우들이 모여 다시 숨을 맞추고 있었다. ‘사랑을 믿지 않는 돈 주앙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작품의 매력으로 꼽은 두 명의 돈 주앙 중 김다현은 부드러운 꽃다현에서 날카롭고 섬세한 돈 주앙으로 변신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돈 주앙 역의 김다현폭발적인 가창력, 강렬한 카리스마가 절로 느껴지는 외모, 돈 주앙 공개 오디션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습으로 돈 주앙 역을 거머쥔 강태을은 서울 공연을 앞둔 긴장감도, 또 훨씬 화려해진 무대에 대한 자신감도 감추지 않는 모습이었다.돈 주앙 역의 강태을뮤지컬 의 명품 조연으로 꼽히는 라파엘 역의 한지상, 이창용, 그리고 돈 카를로스 역의 조휘는 번갈아 무대 뒤 석상 등 대형 소품과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은 스페인 플라멩코 팀의 역할을 번갈아 하며, 역할의 집중과 더불어 연습실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들이기도 했다.라바엘 역의 이창용돈 카를로스 역의 조휘무대와 객석 사이가 한 층 더 가까워져 드라마의 디테일한 전개와 인물의 심리적인 변화 등을 관객들과 더욱 잘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뮤지컬 은 오는 7월 9일부터 9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뮤지컬 연습현장삶의 결정은 스스로 내릴 줄 아는 여성미 넘치는 여자, 마리아(엄태리).둘러 모인 배우들과 연출가 김규종.칼싸움의 합도 맞추는 연출가, 진정말 멀티맨?!풍부한 성량의 돈 카를로스, 김성민.몰입하고 있는 라파엘, 이창용(위), 한지상(아래)매혹적인 여성, 돈 주앙에게는 절대적인 조언자로. 이사벨 이지숙.글/영상: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7.03 / 조회 1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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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옥주현...무대는 지금 80년생이 대세
제 2의 사춘기라 불리는 서른.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그대로 주저 앉기도 애매모호한 나이로 불리기도 하지만, 지금 무대 위에는 공자의 이립(而立) 못지 않게 종횡무진 자신을 세우는 서른살 배우들이 가득하다. 먼저 지난 2월 성남공연에 이어 오는 7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에서 주인공 돈 주앙 역을 맡은 김다현과 강태을 모두 1980년생으로 올해 서른. 지난 성남 공연에서는 그간 한국 무대에서 익숙하지 않았던, 쾌락에 빠져 살며 뭇 여자들을 사로잡는 마력의 캐릭터 돈 주앙을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해 서울 공연 역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에 불었던 ‘사춘기’ 바람을 본격적으로 한국에 몰고 올 뮤지컬 에서는 배우 조정석이 실제 나이의 반인 열 다섯 살 모리츠로 열연한다. 배우들 사이에서도 동안으로 유명한 그는 크고 또렷한 눈, 하늘을 찌르는 맑고 시원한 가창력이 질풍노도를 맞은 혼란스러운 10대를 표현하기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현재 에는 죽어서까지 이복 동생인 무휼을 도와주는 해명 역에 1980년생 양준모가 있다. 진지한 무게감이 더욱 돋보이는 양준모는 , , 등을 통해 굵고 힘있는 보이스와 연기력을 선보이며 올 하반기 의 팬텀 역을 이미 예약해 두었다. 여배우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가요계 요정에서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옥주현도 올해 서른을 맞으며 무대 위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최근 뮤지컬 , 등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에게서 “당장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해도 손색이 없다”는 찬사를 받기도 한 그녀는 올해 의 그리자벨라 역에 이어 의 록시, 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 역으로 쉼 없이 관객과 만난다. 결코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그녀의 역할, 에스메랄다 역으로 뮤지컬 을 지키고 있는 문혜원 역시 서른 대열에 합류했다. 록 밴드 ‘뷰렛’의 리드 보컬이기도 한 그녀는 뮤지컬 , 영화 등 강렬한 소리가 더욱 돋보이는 작품에서 힘을 발휘하는 개성 강한 여배우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해 전국에서 이어진 노트르담의 무대를 놓쳤던 관객이라면 오는 7월 17일부터 3일간 광주에서 열리는 공연을 통해 그녀의 매력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6.24 / 조회 27,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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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공연]플레이디비 추천공연_2009년 6월 4주
[무용] 김용걸과 친구들 공연기간 : 2009/07/11 ~ 2009/07/12 공연장소 : LG아트센터 관람료 : VIP석 100,000원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지내다 전체 단원의 단 5%만 외국단원인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최초의 동양인 남자무용수로 입단한 김용걸. 최고의 발레리노 자리인 쉬제에 올라 섬세한 테크닉과 표현력으로 이상적인 무용수라는 평가를 받은 그가 3년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는 김용걸과 파리오페라 발레단 주역 무용수 오헬리아 벨레를 비롯해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배주윤 & 안드레이 볼로틴, 포스트 강수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효정 & 알렉산더 존스 등 현대무용단의 스타들이 모여 화려한 무대를 펼친다.[뮤지컬] 돈주앙 공연기간 : 2009/07/09 ~ 2009/08/23 공연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관람료 : VIP석 120,000원 R석 90,000원 S석 70,000원 A석 50,000원정열적인 스페인의 카사노바 돈주앙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돈주앙이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스타 김다현과 강태을이 돈주앙을 맡아 흡입력있는 연기와 중독성 강한 노래를 소화해낼 예정이다. 노트르담드파리와 태양의 서커스를 만든 제작진이 참여한 스페인의 풍미를 살린 감각적인 무대와 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조명 등은 돈주앙의 볼거리. 특히 공연중간에 현란한 플라멩코를 선사하는 스페인의 플라멩코 전문무용수들의 군무는 단연 이작품의 백미다.[콘서트] 더하고 나누기 공연기간 : 2009/07/11 ~ 2009/07/12 공연장소 : V-HALL 관람료 : 일반석 3만3천원 조규찬, 유희열, 정지찬, 이한철 등 많은 뮤지션을 배출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공연. 대회 수상자 출신 뮤지션들의 자발적 참여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수익금 전액을 ‘유재하 음악 장학회’에 기부, 신인 아티스트 음악활동에 도모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스윗소로우, 메이트, 더필름, 유종호, 은휼, 오소영, 김혜능 등 실력파 뮤지션 10여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콘서트] 노브레인 콘서트 공연기간 : 2009/07/04 공연장소 : 롤링홀(라이브 소극장) 관람료 : 일반석 2만5천원노브레인의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클럽 공연. 노브레인 특유의 거칠고 강렬한 사운드에서 탈피한 이번 앨범은 감성적인 면을 부각시킨 새로운 느낌으로 이번 공연은 새앨범의 컨셉에 맞는 다양한 세션을 동원하여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컨셉의 공연이다. 어찌됐건 지난 10년간 홍대 주변의 작은 라이브 클럽을 통해 펑크와 락, 광란의 크리스마스 파티 등 다양한 컨셉 공연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형성하고 대중적 인기를 구축한 노브레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노브레인만의 공연임은 틀림없다.[콘서트] 메이트 콘서트 공연기간 : 2009/07/04 공연장소 : V-HALL 관람료 : 전석 3만원실력파 뮤지션의 등용문인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수상자 출신의 임헌일, 정준일을 비롯한 이현재 3인조로 구성된 신예밴드 메이트가 두 번째 콘서트를 갖는다. 지난 1월 영화 ‘원스’의 밴드 스웰시즌 내한공연 당시 로비에서 사전공연을 하던 중 스웰시즌의 글렌 한사드로부터 게스트로 무대에 서달라는 요청을 받아 일약 화제에 올랐다. 특히 유희열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유기농 밴드’라는 별명을 얻기도.
2009.06.24 / 조회 2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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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 고요한 열정의 힘, 김다현
제법 많은 사람들은, 실제 자신들의 눈과 귀로 보고 듣지 못한 것들을 세상이 전해주는 수 만가지 방법으로 예측하고 판단하여 사실화 시킨다. 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할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다’에서 ‘할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다’로의 변신이 얼마나 위험하고도 큰 파장을 갖는지 아는가. 사람이 사람을 대함에 있어 이러한 오류가 더욱 빈번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적어도 김다현에게는 더욱 그러하지 않았나 싶다. 단지 그의 이름 앞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따라 나섰던 ‘꽃다현’이라는 한 마디로 그를 무척이나 익숙하다고, 남들만큼은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정정한다. 내가 그를 보고, 그의 말을 듣기 전에 저질렀던 실수라고. 생각지 못한 의외성이 만나 배우 김다현으로 모아지는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신감 있게, 그렇게 하고 있어요. 지난 2월 성남에서 한 달간 공연을 마치고 7월 서울 무대를 펼칠 참인 그와의 만남이 더욱 기대되었던 건, 성남 공연 전 열린 쇼케이스장에서 본, 굉장히 자신감에 찬 그의 모습 때문이었다. “사실은 좀 부담스러웠어요. 제가 다른 배우들보다 좀 늦게 합류해서 막 가사를 다 외웠을 때였는데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건 성급한 것 같다고 했죠. 그런데 연출가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거기에 힘을 받아서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어요. 실은 그 곡들만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도 있고요(웃음).” 오만함이 두드러지는 옴므파탈 돈 주앙 역에 선 배우들 중 그는 가장 부드러워 보였다. 강렬한 인상이나 거친 말투는 본디 그의 것이 아닌 듯 했다. 하지만, 그는 극과 극에서 위태로이 변화하는 돈 주앙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관객들에게 잘 설득시켰다고 이야기 되었다. “돈 주앙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 인물에 많이 젖어 있어야 하고, 여자, 쾌락에 빠진 라이프 스타일을 충분히 즐겨야 되잖아요. 여유와 긴장, 두 가지 모습이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텐션과 릴렉스가 같이 오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돈 주앙이 변화해 가는 모습이 포인트 인데 자칫 잘못하면 이 사람이 왜 죽는지도 파악이 안 될 수 있을 것 같은 거에요. 그래서 일단 변화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고, 죽음의 타당성, 인물들간의 관계를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공연평 올라오는 것을 보면, 김다현 공연을 보면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들 하셔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스페인의 정렬을 담고 있는 소재와, 음악이 더욱 강조되는 프랑스극의 특징, 그리고 플라멩코 댄서들의 화려한 춤 등은 자칫 극의 기본 구조인 ‘서사’를 느슨히 할 수 있는 단점이 될 수도 있었다. “성남 때는 아무래도 저희가 한국사람이다 보니 스페인 귀족의 삶에서 풍기는 체취? 그런 것들이 바로 나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스페인 댄서분들과 지내면서 그들의 생활패턴, 문화, 즐기는 모습 등을 보면서 스페인 냄새를 많이 풍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대와 객석 사이도 충무가 더 가까워서 밀도도 높아지고, 감정표현도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돈 주앙은 안무가 없는데 저는 사실 몇 장면 넣고 싶은 게 있어요. 연출가와 상의해 봐야겠지만, 이야기가 이만큼 있는데 다 표현해 주지 못하니까 조금 아쉽더라고요. 확실히 놀아줄 땐 확실히 써 주고, 기복이 좀 더 있어줘야 될 것 같아서 저 혼자 댄스 캡틴한테 가르쳐 달라고 해서 안무도 넣어보고 그래요." 세월은 훈장 같아요.1999년 그룹 야다의 리더로 활동하다 뮤지컬 배우의 이름으로 무대에 선 지 이제 6년. 잘 생긴 미남 배우에게 저절로 떠올려지는 사랑 안에 있는 남자(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은 비를 타고, 폴 인 러브)에 더하여 슬픈 트렌스젠더(헤드윅), 한 물 간 가수왕(라디오 스타), 프로듀서를 꿈꾸는 소심한 회계사(프로듀서스) 등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속 그의 프로필 색은 참으로 다양했다. “전작과 비교까지는 아니지만, ‘나’라는 배우가 여러가지 색깔이 있구나, 또 내가 그걸 소화해 낼 수 있는지, 정체되어 있는 내 안의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 보죠. 이건 나에게 맞을까, 할 수 있을까, 그러다 보면 (가슴에 손을 얹으며)안에서 대답을 해 줘요. 그래서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다현이라는 배우가 공연을 한다고 하면, 그 이름만으로 “어떤 모습일까, 보러 가야지”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저의 바람이거든요.” 그 자신이 대답해 준, 최상의 배역과 작품은 무엇일까. 그는 “대부분의 작품이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라고 운을 먼저 띄었다. “은 제 첫 작품이면서 저의 감수성이 상당히 맞는다고 생각해요. 할 때는 상당히 배역에 빠져 있었죠. 헤드윅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여러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고, 작품에 즉흥성, 공간성도 있기 때문에 이건 정말 정답이 없어요. 시즌마다 항상 다른 버전이었고, 앵콜 공연 때는 매회 옷을 다르게 입었어요. 옷이 날개라는 말을 그때 깨달았죠. 짧은 옷을 입냐, 긴 곳을 입냐, 원피스냐 캐주얼이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너무 달라지는 거에요. 그게 헤드윅인 거죠.” 과거 인터뷰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도 역시 등장했다. “ 대본을 보고, 멜 부룩스(각색)가 정말 천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완벽한 텍스트! 연출가와 이야기 하면서 그 속에 들어있는 타당성을 들어보면 더 미쳐요. 우리가 그냥 스쳐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되는지 이유가 대사 안에 다 있어요. 거기에 무대하며 음악, 안무, 모든 게 완벽했죠. 그때 제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인정했어요. 저희가 했을 때(2006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앞서 나간 것 같았는데 앞으로 공연된다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거예요. 그때 코미디에 대한 맛을 제대로 알았거든요. 배우들간 호흡이나 팀워크도 너무 좋았고요. 그 때의 끈끈한 인연이 지금까지 가는 것 같아요.” 자기 이야기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와 연을 맺게 되었다며 를 이야기하는 김다현에게 넌지시 가수 김다현을 물어봤다. “글쎄요”와 함께 연한 미소만을 띈 그는 곧 라이선스 작품과 창작 작품에 대해 조근조근 말을 풀어낸다. 앞으로도 그가 설 무대에 대한 힘 있는 한마디인 것이다. “욕심 같아서는 완성된 작품을 하고 싶어요. 한국 시스템이 앞으로 더 좋아지고 발전해 가겠지만, 아직까지 열악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말 완벽하고 완성된 작품은 사실 없거든요. 브로드웨이 작품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도를 높인 다음에 오는 거니까 많은 사람들이 더 탄탄하다고 평가를 하는 것이잖아요. 저희도 그런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는 창작이니까 좀 감안해서 봐주세요”,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배우 입장에서도 창피한 얘기죠.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지만 거기에서 오는 보람은 라이선스 작품의 2, 3배인 것 같아요. 지금 한국의 창작 작품을 해온 온 스텝들도 다 느끼고 있어요. 이제 노하우가 생기면서 다음에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올 거예요. 이게 다 경험이죠.” 큰 변화가 일어난 것만은 사실이에요. 남자 배우로서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다현이 대답했다. 큰 변화를 겪은 것 만이 사실이라고. 쾌락에 허우적대다 결국 자신이 놓은 덫에 걸려 최후를 맞는 비극적인 돈 주앙 역으로 당당히 강렬한 눈빛을 발산하고 있는 것 말고도, 그는 지난해와 올해 새롭고 중요한 일들을 맞이했다. 20대에 굿바이 인사를 나누었고 한 여자의 남편, 한 생명의 아빠가 된 것이다. “결혼하고 나서는 그 전 보다 책임감이 2, 3배 늘어났는데, 아이를 낳는 순간 10배로 늘어나요, 10배로 커져요! 그 삶에서 얻어지는 교훈이 너무나 많아요. 생각도 많이 달라지고, 우리 애기한테 항상 고맙게 생각하죠.” 20대를 활기차고 열심히 잘 살았던 것 같다고 주저 없이 이야기 하는 그에게 지난 10년은 서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한다. 이제는 막내에서 ‘형’ 급으로 올라갔다는 그에게는, 세월이 ‘제법 괜찮은 것’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약간 애늙은이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웃음). 주변에서 얼굴로 봤을 때는 20대인데, 3, 40대 포스를 가지고 있다고 그래요. 장가 안 간 형들은 요즘에 저한테 선배님, 선배님 그러기도 하고요(웃음).” 최근 그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고 한다. ‘디테일 김’이 그것.“ 하면서 감정변화를 걸음걸이로 표현한 적이 있어요. 일반 관객들은 사실 잘 모르는데, 팬 클럽에서 그걸 알아차린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저는 책 넘기는 것까지 타당성을, 동기부여를 하거든요. 걸음걸이 역시 빠르게 걷는 것, 느리게 걷는 것, 이렇게, 저렇게 걷는 게 다 계산되어 있어요. 그걸 캐치하고 ‘디테일 김’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신 거죠. 섬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그 별명이 되게 좋더라고요(웃음).” 군대 역시 그에게는 “지금은 맞는 때”일 뿐이다. “군에 갔다 와서는 아마 많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로서 색다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요. 주변에서도 금방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다시 시작할 때, 제대 후 첫 작품은 연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셰익스피어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고전작품이요. 처럼 한번쯤 춤에 관련된 뮤지컬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요.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 기초 배운 것이 남아 있어서 누군가가 가르쳐만 준다면 열심히 따라서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인터뷰를 기록한 녹음기를 보통의 속도로 다시 들으며 수월히 자판 위에 그의 말들을 풀어내었다. 타자 솜씨가 월등히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가 말과 말 사이 여분을 두고 생각하기를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부터 말은 느렸다”고 웃는 그이지만, 더욱 여유롭고 깊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건 요즘이라고 한다. 그가 쉽지 않게 꾹꾹 눌러 무대 위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것처럼, 느리지만 정확하게 이야기의 정곡을 오고 가려 했던 그에게 더이상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처럼 ‘쉬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22 / 조회 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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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이름이 곧 배역이 된 그녀, 오나라
뮤지컬 에 등장하는 여배우는 딱 한 명. 좌충우돌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나가지만 가슴 한 켠에는 사랑의 아련함, 두려움이 자리한 여자. 그 여자의 이름은 처음부터 ‘오나라’였다. 초연 때부터 2년 반이 훌쩍 넘어 1000회 무대까지 완벽한 여자 역, ‘오나라’를 만들어 선보인 배우 오나라를 만난다. 6월 5일 천 회 공연을 맞았다. 그 중 몇 번이나 무대에 섰는지 아는가? 203회라고 하더라. 1년 반 만에 다시 시즌 4에 서는 건데도 내가 1등이라고 한다(웃음). 드문드문 했었는데 사람들이 계속 한 줄 안다. 그만큼 하면 ‘오나라’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진 것 같아 나한테는 영광이다. 어떤 작품에 누군가를 떠올리는 일들이 굉장히 힘든 일이지 않느냐. 전 시즌에 매번 출연하고 있다. 짧게 했는데도 그렇다(웃음). 시즌 3때도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했다. 시즌 4 공연은 사실 좀 고사를 했었다. 시즌 3을 끝내면서 나의 마지막 공연으로 알고 마음에서 떠나 보낸 후 잊고 있었는데, 다시 제의가 오니까 혼란스럽더라. 예전과 같은 열정으로 할 수 있을까도 염려가 됐고. 그런데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웃음). 너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란 걸 다시 깨달았다. (시즌 5에도 설 예정인가?) 하고 싶은데 불러주신다면 그 동안 안 늙도록 노력해야겠다(웃음). 함께 했던 김종욱은 몇 명인가. 박동하씨는 시즌 3때와 지금 두 번 같이 해서, 총 11명이다. 내가 파트너 복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여자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남자배우들이 오고, 그 동안 김종욱을 했던 배우들은, 정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분들이지 않느냐. 정말, 하면서 행복했다(웃음).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김종욱 한 명을 꼽으라면? 사람들은 초연 때 같이 했던 오만석씨, 아니면 엄기준씨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때는 정신이 없었다. 혼자 했기 때문에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도 몰랐고. 시즌 3때 와서야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때 했던 김무열씨가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굉장히 성숙하고 남성적이고, 여자분들이 또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냐. 나도 그 여자분들 중 한 명이었다(웃음). 너무너무 잘 맞았다. 무대 위에서 눈빛을 교환하면서 서로 믿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또 굉장히 상대 배우를 배려해 주는 사람이었다. 또 같이 하고 싶은데 이젠 무열이가 너무 바빠져서(웃음). 멀티맨도 빠질 수 없는 역할이다. 정말 최고의 멀티맨을 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들 실력도 뛰어나고 너무나 잘하셨다. 초연 때 전병욱씨가 할 때 멀티맨 역할이 30가지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22역으로 준 것이다. 그걸 혼자서 감당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 또 진선규씨와 임기홍씨는 너무너무 재미있고. 선규씨는 굉장히 인간적인 배우다. 어느 배우와 해도 다 맞춰주고, 그러면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남을 배려해 주는 모습을 많이 배웠다. 초연 때 1000회까지 갈 것을 예상했는가. 전혀 생각 못했다. 이 작품은 내게 운명과 같다. 처음 제의 받았을 때 작품이 창작이고, 충분히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어쩌다 보니 하고 있더라(웃음). 공연 당일까지도 해결 안 되는 장면이 있었고, 정말 배우들이 다 우울해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무대에 딱 올라가니까 만석씨, 기준씨, 병욱씨 다 무대에서 나르더라. 또 첫 공연, 1회 때 빵 터졌다(웃음). 예상 하지 못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다 넘어갔다. 그래서 사랑 받을 요소가 참 많은 작품인데 여기서 끝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그 때 안 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이 작품이 오랫동안 공연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랑 때문이 아닐까. 메시지가 사랑이지 않느냐. 가장 쉽게 하는 말이 사랑이기도 하고 가장 어렵고, 또 표현하기 어려운 말이 사랑이다. 는 사랑 추종이다. 연인들이 보기에 가장 부담 없는 작품이기도 하고, 누구나 사랑의 추억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공연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반응의 관객들을 만났을 것 같다. 정말 많았다(웃음). 일단, 너무 사랑하는 남자 배우들을 향한 맹목적인 반수와 함성?(웃음) 그런 건 아주 기본적인 거다.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하다보니 매 공연 마다 키스 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400번 정도?(웃음) 작품 관객들의 90%가 여자분들이기 때문에 여자관객들을 끌어 안으려고 굉장히 털털히 지냈다. 또 나도 관객들처럼 좋아하는 남자 배우들의 팬으로, 같은 마음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 공감대가 생기고 안티가 줄더라(웃음).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정이었으면 좋겠는데 여왕인가?(웃음) 많은 분들이 왜 , 만 고집하냐고 그러시는데, 고집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 작품을 좀 오래하는 편이다. 그래야 깊이도 생기고 연기적으로 많이 느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 돌아온 후 한 작품이 세 편 밖에 안 된다. 물론 다양한 작품에서 변화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반대로 ‘오나라’ 하면 어떤 작품이 딱 떠오르니까 그런 면에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른 모습 보여줄 기회가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의 나난과 의 여자 역할이 스물 아홉 노처녀라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 나이 대가 같고 현대극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캐릭터가 완전히 상반된다면 또 변화가 느껴질 수도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면 할수록 다른 면이 보인다. 30대인 인간, 배우 오나라의 오늘은 어떤가? 실은 작년에 위기감 비슷한 걸 느꼈다. 여배우로서 나이 드는 게 어떤 면에서는 연륜이 쌓이면서 연기력이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겠지만, 한편으로 좋아하는 것을 다 할 수 없이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 한계가 생긴다는 것 등에 대해 위기감이 생겼다. 또 너무 잘하고 예쁜, 파릇파릇한 후배 배우들이 치고 올라온다는 것도 포함되고. 어떻게 해야 오랫동안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그런 걱정들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요즘에 느꼈다. 어떤 사람이나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올라가면 또 내려가지 않느냐. 이런걸 경험하면서 사람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 40대 되신 선배 배우에게 여쭤봤는데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있다고 하시더라. 40대가 되면 거기에 맞는 배역들이 있을 것이고, 2, 30대가 못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겁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게 큰 위안이 됐고, 실제로 요즘에 느끼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 등 많은 경험들을 쌓으려고 한다. 영화도 계획 중인가? 아마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너무 어렵다 보니까 찍다가도 엎어지고. 그래서 아직 말하면 안될 것 같다, 80%정도 된 다음에(웃음). 많은 일들에 도전하고 있다. 수원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강의라고 말하기도 좀 창피하다(웃음). 무용과 출신이어서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지만 현장 경험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중이다(웃음). 그래서 학생들에게 나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배우고, 너희들도 앞으로 몇 년 후면 무대로 나올 친구들이기 때문에 금방 선후배로 만나게 된다, 교수와 제자가 아닌 선후배로 이야기를 해 보자고 말한다. 스스로 느꼈던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활동을 쉰 적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하는 8개월 간만 공연을 안 했었다. 그러면 쉰 적이 없는 건가?(웃음) 내가 워크홀릭 인 것 같다. 쉬면 불안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에 우울해 진다. 집에 있을 때도 바쁘다. 이 방 갔다가, 저 방 갔다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안 그러면 밖에 나가서 뛰기라도 하던가(웃음). 곧 를 이어서 하고 끝남과 동시에 무언가를 할 준비 중이다. 앞으로 가 몇 회까지 갈 것 같나? 음, 를 넘었으면 좋겠다. 10년? 농담으로 “시즌 12쯤엔 연출할까?” 그러기도 한다. (연출에 관심이 있냐고 물으니) 연출은 못한다(웃음). 작품이 퇴색되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 장난 많이 안 치고 계속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계속 하는 것 같다. 했던 배우들이 빠지고 나면 다른 색깔의 무대가 만들어지더라. 그런 부분에서 좀 안타까움을 느꼈었는데,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서 탄탄하게 만들어 놓은 후에 나가면 안심이 될 것 같다. 가 변색되지 않고, 그대로,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7 / 조회 1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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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맞은 <김종욱 찾기>에 <마이 스케어리 걸>이 침입했다?!
7년 전에 만난 첫사랑을 찾기 위해 섬 끝까지 뒤져봤지만, 나의 김종욱은 어디에도 없어 힘 없이 올라 탄 서울행 기차. 앗! 그런데 이게 누구야? 떡 하니 남의 자리에 앉아 맥반석 계란을 깨 먹는 ‘사이 좋은 엽기 커플’이 있었으니. “이거 이태리행 아니에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물어보는 두 사람, 바로 뮤지컬 에서 만난 달콤 살벌한 연인, 뮤지컬 의 대우와 미나다. 김종욱이, 첫사랑 못 잊은 노처녀가, 멀티맨이 아니어도 놀라지 마시길. 2006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대표 창작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해 온 뮤지컬 가 1000회 공연 돌파를 맞아 관객들에게 ‘역대 김종욱의 깜짝 등장’을 선물로 마련하고 있다. 1000회 공연이었던 지난 화요일 배우들과의 맥주 파티로 이벤트를 시작한 에서 한 주간 역대 김종욱이 까메오로 등장한다. 그 시작은 지난 해 시즌 3의 김종욱, 김재범과 현재 그와 함께 에 출연 중인 방진의. ‘남의 집 밥상’ 앞에 조금은 쑥스러운 방진의에 반해 김재범은 여유 만만. “나 때도 큐빅 의자가 자꾸 비스듬히 벌어졌어”라고 아련한 추억 여행까지 떠나는 그에게 연출가도 “재범이가 다 아니까 이 씬 끝나면 같이 상수에서 등장하면 돼”라며 연습 내내 무한 신뢰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현재 시즌 4에 출연 중이며 초연부터 매 시즌 출석한 오나라는 누구보다 손님들의 방문이 즐거운 듯. 1000회 공연 맞이 이벤트 소식을 담고자 찾은 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오히려 연신 개인 카메라로 김재범과 방진의를 찍으며 이들의 소감을 물었던 그녀가 이날 만큼은 가장 적극적인 ‘기자’이기도 했다. 공연 중 김재범과 방진의가 등장해 의 몇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며 충실한 행인 역할로 또 다른 웃음을 줬던 수요일 공연에 이어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강필석과 이율의 깜짝 등장이 예정되어 있다. 배우 사인회와 프로포즈 이벤트, 와인 파티도 빼 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와 의 은밀한 사전 접촉 현장시즌 4의 주인공들즐거운 나라~"오늘 까메오 출연 소감은 어떠신지요?""음...내가 몇 번째였더라? 아! 6번째다!"몇 대 김종욱이었는지 묻자 손가락을 꼽으며 한참을 생각하던 김재범. 마이크 찰 때까지는 다 세어야 해~맹 연습 중인 김종욱(조강현)과 멀티맨(최대훈)."제군들 잘 하고 있습니까?" 군기잡는 중? 이 둘의 사랑을 멀티맨이 제대로 깨고 들어갈 준비중!"내 첫사랑, 이제는 미나만 좋아한다며?"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 조금은 과격한 애정표현?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6.11 / 조회 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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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마이 스케어리 걸>과 만난다
대학로 대표 스테디 셀러 뮤지컬 가 오는 6월 9일 1000회 공연을 맞이한다. 엄기준, 오만석, 원기준, 신성록, 김무열, 김재범 등 뮤지컬계의 대표 스타를 배출한 의 1000회 기념행사에는 김종욱 역할로 출연했던 배우 강필석, 이율 등이 멀티맨으로 등장,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 김재범은 공연중인 뮤지컬 (5.30~7.19, 신촌 더 스테이지)의 파트너 방진의와 함께 출연, 극 중 한 장면을 선보이며 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배우들과 함께하는 맥주 파티와 사인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1000회 공연 중 203회에 무대에 올라 의 최다 출연배우가 된 오나라는 “엄기준, 오만석, 원기준, 김무열 등 11명의 김종욱을 만나며 400번 이상의 키스를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첫사랑을 찾으러 무대에 설 때 마다 설레임을 느낀다, 앞으로도 첫사랑을 만나는 떨림을 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6월 2일 초연한 는 오픈 이후 90%의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며 21만 관객을 동원,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오나라)과 남자인기상(오만석),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전병욱)과 작사/극본상(장유정), 남자인기상(오만석), 여자인기상(오나라)을 수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계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4를 맞이한 는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며 1000회 공연 기념 행사인 ‘Special Week’는 오는 6월 9일 부터 6월 14일 까지 진행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09.06.04 / 조회 2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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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옴므파탈 <돈 주앙>, 서울 공연
지난 2월 라이선스로선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이 오는 7월 9일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이번엔 서울에서 플라맹코의 향연을 펼칠 예정.
은 모든 여성이 사랑했지만 정작 자신은 사랑을 모르던‘돈 주앙’이 저주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는 내용. 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파탈 돈 주앙은 프랑스의 국민가수 겸 작사.작곡가인 펠릭스 그레이(Felix Gray)에 의해 강렬한 라틴풍 음악과 플라멩코의 향연의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 의 연출가 질 마으(Gilles Maheu), 무대 디자이너 기욤로르(Guillaume Lord), 조명 디자이너 악셀 모르젠탈러(Axel Morgenthaler), 예술감독 웨인 폭스(WayneFowkes) 등 세계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했고 지난 2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한국어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한층 가까워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선보여 원형 무대 위 플라멩코 댄서들이 선보이는 발구름 소리와 화려한 춤을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130개 이상의 무빙 라이트를 사용해 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는 조명이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돈 주앙’으로 낙점된 김다현과 강태을이 다시 매력적인 옴므파탈로 서며, ‘돈 카를로스’를 빼어나게 소화해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신인상에 노미네이트 된 조휘와 ‘이사벨’의 이지숙 등 좋은 평가를 받은 배우들이 다시금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플라멩코 독무와 군무를 이끌며 돈 주앙을 사로잡았던 프리마 돈나 ‘마리아 로페즈(Maria Lopez)’ 등 오리지널 공연의 플라멩코 댄서들이 지난 2월에 이어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은 7월 9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5.28 / 조회 2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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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 빛을 향해 한 걸음씩 - 강태을, 안유진
석 달이 넘는 오디션, 그 중 두 달은 TV를 통해 노래와 연기로 긴장하고 다짐하는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세상에 공개되는 초긴장의 시간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이런 고난’을 맞았다는 두 배우가 지금 활짝 웃을 수 있는 건 결국 그것을 다 이겨 냈다는 뿌듯함, 그 끝에 만난 무대의 기쁨, 그리고 의지할 수 있는 서로의 어깨에 대한 든든함 때문일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뮤지컬 의 돈 주앙 강태을과 마리아 안유진은 이제 갓 몇 번의 공연을 마친 후에 말 그대로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를 쏟아냈다. 인터뷰 당일 확인한 인터넷에 올라온 관람 후기 개수가 너무나 디테일하게 이들의 입에서 나와 깜짝 놀란 기자, 내친 김에 인상 깊었던 관람평을 물어봤다. “돈 주앙이 나쁜 남자라고, 옴므 파탈이라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자기가 봤을 때는 정직한 사랑을 하는, 정말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나쁜 남자에 물음표를 해 놓으셨더라고요. 사랑에 질투하는 모습이 정직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요. 인물들간의 관계가 더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정말 전문적이고 굉장히 디테일 하세요.”(강태을) “가장 많았던 게 ‘안 보면 후회해요’ 더라고요(웃음). 의외로 와 비교해 주신 분들도 많았고요. 지킬은 수정 과정을 오래 거쳐서 한국화가 많이 됐지만, 은 이번이 외국어로 번역된 첫 라이선스 작이거든요. 이번만 하고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다듬어가면 좀 더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안유진) 작품을 더 원하게 만들었던 오디션 뮤지컬 은 길고 카탈스런(?) 오디션으로 유명세를 치뤘다. 3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한 달간의 오프라인 오디션, 이어 돈 주앙을 비롯한 주요 배역들을 뽑는 TV공개 오디션, 그리고 합숙, 워크숍 등 길고도 험한 이 길에 오디션 동기생 강태을과 안유진은 돈 주앙과 마리아로 최종 선발되었다. 첫 눈에 서로를 ‘돈 주앙’과 ‘마리아’로 알아봤다는 이들, 오디션 이야기를 꺼내자 안유진은 “아우~”하는 한숨과 탄성이 섞인 묘한 감탄사를 먼저 내놓는다. “외국 스텝들은 배우들의 경력은 절대 신경 안 써요. 태을이도 일본에서 잘 나갔던 배우고, 저도 제법 오래 배우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10살 이상 차이 나는 친구들과 오디션을 봤었죠. 연출가(웨인)분이 보통 까다로우신 분이 아니거든요. 너무 완벽주의자라서 조금만 틀어지면 못 참으세요(웃음). 다행히 오디션 보는 사람들끼리 융화가 잘 되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일본 사계 극단에서 5년간 주역으로 활동하다 지난 해 귀국한 강태을은 오디션이 발굴한 슈퍼 루키. 다른 경쟁자들보다 지명도는 낮았지만, 계속되는 오디션 기간 중 가장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작품 영상을 봤는데 돈 카를로스와 라파엘이 너무나 멋졌어요. 하지만 마지막에 ‘질투’라는 노래를 부르고 돈 주앙이 죽는 걸 보는 순간, ‘역시 돈 주앙이 모든 것을 다 정리하는구나’ 했죠(웃음). 웨인(연출)이 제 목소리가 테너라서 라파엘 노래가 어울린다고 했지만, 3차 오디션에서 펠릭스 그레이(작사/작곡가)가 제 노래를 듣고 관심을 가져줬던 것 같아요. 계속 돈 주앙을 시켜주길 원했고 노래도 다 준비했어요. 저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더 준비해 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또, 다른 작품 하고 있는 배우들에 비해 시간도 많았고요(웃음).” 겉과 속이 다르다? 오디션에서 처음 만난 이들이지만, 뮤지컬 에서 프랑큰 퍼터와 자넷으로 먼저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은 을 연습하면서 정말 사랑에 빠질 뻔 했다는 이 둘이 ‘뻔’에서 멈출 수 있었던 원인 제공작이기도 하다. "태을이는 작품에 따라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돈 주앙 연습할 때 남자로 사랑하게 되는 느낌을 받고, 애인한테 하듯이 연습실에서도 정말 잘하거든요. 그런데 공연장에 오면 내가 아는 태을이가 아니에요(웃음). 다른 배우들도 워낙 재미있고, 급히 분장실에서 옷도 갈아 입다 보면 그날 남자배우들 속옷 색깔도 다 알게 되요. 그래서 왜 쟤가 남자로 보였지?하죠(웃음). 얘도 내가 형 같을 거고, 나도 얘가 그냥 여자 동생 같고(웃음).” 으로 데뷔한 안유진은 그간 , , , 등에서 밝고 명랑한 ‘왈가닥’ 여주인공을 주로 맡아 왔다. 뮤지컬 의 장금 역에 이어 곱고 참한 이미지에 어울리는 두 번째 배역이 마리아가 아닐까? "이중적인 성격이 있는 건 분명하죠(웃음). 마리아는 결혼해서 한 가정의 아내가 되는 게 당연하던 그 시대, 조각가라는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여자, 굉장히 독립적이고 자기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면이 저와 좀 비슷해서 더 끌렸던 것 같아요. 30대가 되니 남성스러운 면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서 좀 강한 역할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강태을은 뮤지컬 의 무사파, 의 멍커스트랩, 의 조광조 등 선이 굵은 그의 마스크가 십분 매력으로 발휘되는 탄탄한 배역을 주로 소화해 왔다. “지금 들어서 아시겠지만, 제 목소리가 미성이에요. 어렸을 때는 굉장히 얼굴도 예뻤답니다(웃음). 정말 제 안에 여성성이 참 많아요. 그런데 점점 변해가는 제 얼굴을 보면서, 이 얇은 목소리는 어울리지 않아(웃음), 해서 항상 거친 소리로 연습을 많이 했고 지금은 조금씩 익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무대 위의 모습과 평상시 모습은 굉장히 달라요. 팬들도 많이 놀라요. 항상 팬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귀엽다고들(웃음).” 서로 앞다투어 자신들이 ‘겉과 속이 다른 사람’임을 내세우는 이들. 어색함이 편안함으로, 설레임이 친근함으로 변하자 무대 위 사랑에 목숨을 바치는 돈 주앙과 마리아로 서기에 더욱 애틋해졌다는 두 사람이다. 꿈이 있다면, 그곳으로 간다 강태을의 아버지는 전 서울예대 교수이자 행위예술가로 국내 넌버벌 퍼포먼스를 처음 소개하고 정립한 강만홍. 강태을 역시 지금의 수 많은 배우들처럼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음이 충분히 짐작된다. “이제 알아요, 그 영향이 컸다는 것을요. 어렸을 때 부르던 노래들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런 거였죠. 아버지가 그런 공연을 하셨고, 그 공연을 보고 따라 했거든요. 어느 날 음악 시간에 애국가를 부르는데 선생님이 “너는 왜 이렇게 바이브레이션이 많냐?”(웃음)고 하시더라고요.” 고교시절 록 그룹사운드에 들어가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연기부터 시작하라’는 아버지의 조언 따라 자연스럽게 들어선 배우의 길. “네 할아버지도 가수셨다”고 나중에야 일러주셨던 아버지의 말씀을 들은 후, ‘타고나는 것’이 있음을 느낀다는 강태을은 그 타고남을 탄탄히 할 뼈대를 극단 사계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오)나라 누나, 사계 모든 배우들의 우상이자 어머니 같았던 (김)지현 선배 등 일본에 계셨던 분들이 한국에서 너무 잘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저는 (고)영빈이 형이 잘 되고 있단 이야기 들으면서 희망을 가졌어요. 두려워할 필요 없다, 뜻이 있다면 가도 좋다고요. 지금 사계에 있는 배우들도 많이 갈등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월급도 잘 나오고 우선 안정적인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잖아요. 하지만 샐러리맨처럼 공연을 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죠.” 무엇을 놓고 무엇을 쫓을 것인가는 이 시간을 살아가는 전 인류의 공통된 숙제,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서서 강태을과 안유진은 한 걸음의 용기와 두 걸음의 자신감으로 세 걸음 나아갈 미래를 꿈꾸고 있음이 강하게 느껴지는 젊은 배우임엔 틀림 없다. “거의 쉰 적 없이 작품을 하면서 바닥을 드러내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작품에 도전하면서 스스로 굉장히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아, 정말 내가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이후 대극장 작품으로 뭔가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었고. 이 어려운 과정들이 어쩌면 제가 더 원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꽉 채워 5년이 넘는 배우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연기자 안유진과 ‘박수치며 함께 하길 원하는 한국 관객에 놀라고도 또 기쁘기 여념 없는’ 강태을은 서울 공연까지 마치기 전엔 새로운 작품에 대한 생각은 버려두었다. 하지만 데뷔 후 첫 연극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안유진은 “정극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선배들에게 흘려놓고 있다고 했고, 강태을은 지난 해 이미 만났던 뮤지컬 의 조광조로 잠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넘버를 꼽아달라는 말에 ‘난 새로워졌지’(Changer)를 동시에 꼽는다. 사랑으로 변해가는 돈 주앙이 이 작품의 백미인 것처럼, 작품을 통해 조금씩 새로워지길 꿈꾸는 둘의 눈빛이 백 마디의 말 보다 더욱 빛났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장소협찬_아이 해브 어 드림
2009.02.16 / 조회 2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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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2월 2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2, 30대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김다현, 강태을, 주지훈 등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명의 돈 주앙으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뮤지컬 이 지난 주에도 역시 예매 랭킹 1위를 지켰다. 스페인의 정열적인 호색한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에 빠지며 아파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담은 은 돈 주앙, 마리아 등 주요 배역들에 큰 관심을 가졌던 관객이라도 본 공연을 통해서 스페인 플라멩코 팀의 격정적인 춤,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와 조명, 사운드에서 느낄 수 있는 큰 감흥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탄탄하고 유기적인 스토리라인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음악과 비주얼이 강조되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들은 재 관람이 이어지는 등 다양한 평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뮤지컬 이 세 계단 순위 상승하여 2위에 올랐다.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이번 무대는 2007년 수 많은 국내 팬들을 양산한 다미앙 사르그가 다시 한번 로미오로 서서 그 때의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감미로운 샹송의 음색과 폭발하는 록 리듬이 로맨틱하고도 감각적인 무대를 만들어 주 예매층인 2, 30대 여성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으며, 관객과 함께하는 커튼콜 무대와 배우들의 사인회는 본 공연 못지 않은 인기 요소가 되고 있음도 빼 놓을 수 없겠다. 오랜 시간 스테디셀러로 꼽히며 롱런 뮤지컬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3위)와 뮤지컬 (4위)의 기세는 지난 주에도 여전했으며, 지방 공연 중인 뮤지컬 의 대구 공연이 새롭게 5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 돋보인다. 이 밖에 조승우, 오만석, 홍지민, 정선아 등이 서는 뮤지컬 (6위)는 오는 2월 20일 공연 오픈을 앞두고 벌써부터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사고 있으며, 9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김수로를 비롯하여 엄기준, 한동규, 차정환 등이 이 시대의 밑바닥 삶을 그리는 막심 고리키의 연극 가 상위권 작품 중 가장 많은 상승폭(25위 상승)을 나타내며 9위로 오른 것도 눈 여겨 볼 만 하겠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팝, 클래식, 뮤지컬을 아우르는 그녀의 무대 뮤지컬 , 등의 히로인으로 팝페라 장르를 본격적으로 알린 사라 브라이트만이 서울을 비롯해 일산, 인천, 부산에서 심포니 코리아 투어를 갖는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한 는 총 30억 원의 제작비를 바탕으로 100톤이 넘는 최첨단 월드 투어 장비가 그대로 공수될 예정. ‘KARMA(숙명)’라는 주제로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가 결합된 환타지 분위기로 그녀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무대가 표현해 낼 수 있는 무언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 많은 콘서트 무대가 마련된 가운데, 이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2위에 오르며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었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콘서트 무대를 통해 진정한 라이브 음악을 선사하고 있는 이승철은 ‘크레이지 나잇’이라는 부제를 갖고 찾아온 이번 콘서트에서도 역시 ‘희야’, ‘소녀시대’,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등 자신의 히트곡을 바탕으로 더욱 연인들을 위한 무대를 선사했던 후문이다. 오랜만에 이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기회, (3위)에 벌써부터 국내 팬들의 흥분 어린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지난 해 9월 요시키가 내한하여 2009년 내한 공연을 이야기 할 때부터 고조되었던 콘서트 열기는 예매 오픈과 함께 가열되고 있는 상황. 여성 관객비율이 압도적인 공연 및 콘서트 현장에서 3월 21일, 22일 양일간 진행될 은 현재 2, 30대 남성 예매자들의 비율(52.2%)이 여성을 앞지르고 있는 것도 독특하다. 이 밖에 발라드로 찾아온 남자 바비킴이 내달 13일부터 3일간 펼치는 도 꾸준한 사랑 속에 지난 주 예매 랭킹 4위를 유지했으며, 1959년 ‘열 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국민가수 이미자가 50년 음악인생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 이 5위로 새롭게 진입해 지난 해 조용필에 이어 한국 가요계의 산 역사를 보여줄 기념 무대로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2.16 / 조회 2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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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찾기> “한양서 김종욱 찾기” 첫 오디션!
소극장 창작 로맨틱 코미디 붐을 일으킨 뮤지컬 가 첫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그 동안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김재범 등 젊은 배우들이 맡았던 주인공 김종욱을 비롯하여, 첫사랑을 찾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1인 22역을 소화해야 하는 멀티맨이 선발될 예정이다. 지난 9일 대학로의 오디션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응시자들은 단연 멀티맨을 꿈꾸는 배우들. 극중 의상을 입고 오거나 소품을 준비해 오는 것은 기본이다. “됐습니다”라는 심사위원들의 말에 “다른 장면도 준비해 왔는데요”하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씩씩함이 가장 돋보인다. 2006년 초연부터 현재 오픈런 공연까지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처음 열린 공개오디션을 두고 김동연 연출은 “이제 새로운 인물이 숨어 있지 않을까 찾아볼 때”라고 말하며 “여심(女心)을 잡을 외모와 분위기, 또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연기력과 노래 실력 등 다양한 부분을 갖춰야 하는 ‘김종욱 찾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오디션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4월 공연부터 더욱 빠른 전개와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무대, 수정된 뮤지컬 넘버 등이 선보일 뮤지컬 에서 이번 1차 오디션을 포함해 2차 오디션을 통과한 최종 배우들이 이 무대의 첫 주인공이 된다. 뮤지컬 오디션 현장"무슨 구혼 광고를...나 암소야?""제가 역마살이 심해서 도통 집구석에 붙어있질 못해요.""짜라짜라 나마스테 인디아~"기다릴 때가 더 떨리는 오디션"운명은 항상 곁에 있는 거죠, 깨닫지 못할 뿐."누가 가장 잘 어울릴까?"꼭 만나야 한다면, 한번은 다시~""그래서 맨날 야근하고 월급 깎였어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2.11 / 조회 16,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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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리포트-2월 1주>
주간 공연 예매 랭킹 한국의 옴므파탈이 시작되는가. 사랑을 비웃었으나, 그 사랑에 울고야 마는 매력적인 한 남자 돈 주앙의 파도가 시작되는가. 지난 주 금요일 공연이 시작된 뮤지컬 이 무려 11계단이나 뛰어 올라 지난 주 공연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주지훈, 김다현, 강태을 등 각기 개성이 넘치는 세 명의 돈 주앙을 비롯하여 TV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탄탄한 실력의 배우들, 그리고 스페인 플라멩코팀의 무용 등이 독특한 무대를 만들어 낼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78%가 넘는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롱런 뮤지컬의 대표작, 뮤지컬 는 지난 주 1위에서 하락, 2위에 자리했으며, 뮤지컬 (3위), 연극 역시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차례 공연 취소로 작품을 기다려 온 국내 관객들의 우려를 샀으나, 곧 이어 선전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 오리지널 팀 내한뮤지컬 이 5위로 상위권 진입한 것이 돋보인다. 국내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로미오 역의 다미앙 사르그를 비롯해 각 배우들의 매력에 더해 시원하고 강렬한 노래와 안무가 감미롭게만 생각됐던 고전의 맛을 더욱 새롭게 한다. 이 밖에 강부자의 열연이 빛나는 뭉클한 모녀 이야기, 연극 이 6위에 오르며 연극 장르의 선전을 펼치고 있으며, 뮤지컬 (7위), (8위), 등 오랜시간 사랑 받고 있는 작품들이 꾸준히 회자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한 주였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저력이란 이런 것이다 공연 횟수가 많지 않으며 다양한 장르, 국내외 뮤지션들의 많은 무대로 순위 변동이 잦은 콘서트 랭킹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일이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1, 2위 자리를 넘나들고 있는 이승철의 무대는 더욱 돋보인다. 지난 주 콘서트 예매 랭킹 1위는 의 차지였다. 부산 뿐 아니라 대전 공연(6위), 성남 공연(10위) 등 무려 세 곳의 무대가 10위 권 내에 진입하며 지역을 막론하고 이승철을 찾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일산, 부산에서 공연이 예정된 중 서울 공연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주 예매 랭킹 2위에 오른 이번 무대는 총 30억 원의 제작비와 100톤이 넘는 최첨단 장비 등 사라 브라이트만의 월드 투어 무대가 그대로 재연될 것으로, 팝, 클래식, 뮤지컬을 아우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더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3위)이 소폭 하락했으며, 3월 14, 15일 양일간 콘서트를 펼치는 의 새로운 4위 진입, 지난 5일부터 3월 15일까지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하는 역시 그를 기다렸던 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 예매 랭킹 5위로 3계단 상승하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2.09 / 조회 2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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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 “강한 남성성 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것이 묘미”
사랑을 믿지 않았으나, 그 사랑에 처절히 몸부림 치게 되는 세기의 옴므파탈 이야기, 뮤지컬 의 노래와 플라멩코팀의 댄스가 미리 공개되었다. 프랑스 국민가수인 펠릭스 그레이가 만들어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한 뮤지컬 은 쾌락을 좇는 정열의 인물 돈 주앙의 매력 뿐 아니라 스페인 플라멩코 팀의 화려한 안무, 아름답고도 강렬한 라틴 선율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오는 2월 공연은 한국의 ㈜NDPK와 프랑스, 캐나다 등 다국적 스텝이 모여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올려질 예정이며 최근 영화배우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주지훈과 지난 해 의 최곤 역을 소화한 김다현, 그리고 일본 사계 출신 배우 강태을이 돈 주앙으로 트리플 캐스팅 되어 화제를 낳고 있다. “보다 오리지널 공연 연출에서 많은 참여를 해 이 작품에 더욱 애착이 간다”는 연출가 질 마으는 작품의 특징 중 하나로 “조명과 춤, 저글링까지 풍부한 볼거리”를 꼽는 모습이었다. 쇼케이스장에서 스페인 플라멩코 팀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과 함께 ‘나의 이름’, ‘쾌락’ 등의 뮤지컬 넘버를 선보인 김다현은 “집에서 아내를 안달루시아로 생각하며 연습한다”고 웃으면서 “마초적인 강함 속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국내 첫 무대에 서는 강태을은 김다현과 번갈아 ‘사랑한다는 것’ 등을 부른 후 “차가운 남자지만 사랑에 빠졌을 때만은 누구보다 뜨거운 남자”로 돈 주앙을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무리한 연습으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무대에 서지 못한 주지훈은 “아직 정확히 나만의 돈 주앙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무대를 잘 모르는 만큼 무엇이든 100% 배울 자세로 임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의 매력에 빠져 개인적으로도 가장 큰 희열을 느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은 오는 2월 9일부터 약 한 달간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돈 주앙 역의 김다현 또 다른 돈 주앙, 강태을 첫 뮤지컬 무대에 서는 돈 주앙, 주지훈 오리지널 스페인 플라멩코 팀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1.21 / 조회 1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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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김다현 강태을, 세기의 옴므파탈로 변신
오는 2월 라이선스로는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의 캐스팅이 확정됐다. 배우 주지훈, 김다현, 강태을이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세기의 바람둥이 돈 주앙으로 변신할 예정.
주지훈은 드라마 을 통해 급부상하고, 최근 영화 로 스타로 떠오른 신세대 배우로 은 그의 첫 뮤지컬 데뷔작이 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노래와 연기, 플라멩코, 펜싱 실력 등을 두루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다현은 2006년 로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수상,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주목받는 뮤지컬 스타로, 뮤지컬 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강한 이미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강태을은 일본 극단 사계(四季)에서 와 , 등의 주역으로 5년 간 활동하다가 돈 주앙으로 발탁, 올해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배우.
이외에도 온라인 포털에서 진행되었던 일반인 대상 UCC 오디션을 통해 서혜리 여주인공 마리아 발탁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며 베테랑 배우 송용태와 김기현을 비롯, 한지상, 김성민, 임문희, 안유진, 이창용, 조휘 등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은 2004년 캐나다 초연 당시 3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작품. 공연 시작 전 이미 40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판매되었으며, 캐나다의 권위 있는 예술상인 Gala de l’ADISQ에서 2004년 최고의 공연상과 최고의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12월 내한 공연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국내 공연은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오는 2월 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1.06 / 조회 3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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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감탄할만한 무대, 재구성의 아쉬움
인기 드라마 대장금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대장금] 7월 10일부터는 22일까지 대구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대장금]이 주목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최근 영화나 만화 등을 뮤지컬 무대에 올리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드라마를, 그것도 54부작 사극을 뮤지컬로 만들어낸 것은 [대장금]이 처음이다. 게다가 창작뮤지컬로는 역대 최고의 제작비(60억원)와 해외까지 자자한 드라마의 명성은 [난타]나 [점프]를 이어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를 기대하게 한다.
뚜껑을 연 [대장금]은 우선 수준 높은 무대와 의상, 조명으로 대형 창작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을 감지하게 한다. 수라간 나인들이 끊임 없이 드나드는 궁궐에서부터 민정호가 결투를 벌이는 숲 속, 장금과 민정호가 사랑을 확인하는 벗나무, 제주도 바다 풍경과 마지막 두 주인공이 떠나는 강가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섬세하고 아름다워 해외 대형 뮤지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의상에 있어서도 신경을 썼다. 드라마에서 익히 보던 수라간 나인이나 의녀복 이외에도 중전과 상궁들의 의복은 특히 화려해, 단아함과 화려함을 갖춘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한다.
배우들도 호연한다. 장금역을 맡은 김소현, 안유진, 최보영과 민정호를 맡은 원기준, 김우형은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며 무난하게 무대를 채운다. 장금의 라이벌 금영을 소화한 한애리의 호연도 눈에 띈다. 악인이기 보다는 민정호를 사랑하는 여인으로 부각된 금영이라는 캐릭터를 가슴아프게 그려내 갈채를 받았다. 감초처럼 극의 웃음을 주는 덕구와 덕구처 역의 한성식, 김희원의 활약도 유쾌하다. 이외에도 이태원, 양꽃님, 손광업 등 베테랑 배우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이처럼 [대장금]은 수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호연만으로도 흐뭇하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조 대장금은 54부작 장편 드라마. 장금이의 숱한 역경과 이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브라운관에서 반년 넘게 방연됐다. 방대한 스토리지만 디테일하고 긴박감 있게 표현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드라마의 방대한 스토리는 뮤지컬 [대장금]이 넘어서야 할 산이었다. 뮤지컬은 정공법을 택했다. 드라마의 스토리 구조를 거의 그대로 받아온 것(물론 주요 에피소드만을 가져왔으며 갈등 해결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2시간 30분 안에 장편 드라마의 내용을 축약하다 보니 관객은 스토리 따라잡기에 열중해야 한다. 만약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내용 전개가 엉뚱하다고 느낄 수 있고, 벅찰 수도 있다. 마치 드라마를 2배속해 주요부분만을 본 거 같다면 과장일까.
드라마의 인기로 대장금은 TV 만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만화 대장금은 어린이 대상으로 성격이 다르긴 하나 캐릭터만 가져오고 대부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뮤지컬 [대장금]의 과감한 재구성은 2% 아쉽다.
하지만 [대장금]은 무대구성과 조명 등에 있어 고급화를 추구한 면이나, 대작 드라마를 대형 뮤지컬화 한 사실만으로도 창작 뮤지컬의 이정표로 평가 받을만 하다. 뮤지컬은 물을 주고 가꾸면 아름답게 커나가는 난초와 같다. [대장금]은 꾸준히 다듬고 양분을 준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작품이 될 수 있는 ‘뿌리’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의 미래가 기대되는 건 이 때문이다.
2007.06.13 / 조회 1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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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조성우 음악감독에게 묻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약속’ 등 영화 음악을 작곡한 조성우 음악감독이 창작뮤지컬 [대장금]에 참여했다. 물론 음악감독으로 말이다. 대장금은 방영 당시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장편 드라마. 해외에서도 난리나 났던 작품이 아니던가. 이 같은 원작에 주옥 같은 영화음악을 만들어 낸 음악감독의 결합은 어떤 함수로 작용할까. 뮤지컬 [대장금]을 기다리는 팬들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음악 12년 째, 그간 아름다운 음악으로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 조성우음악감독에게 뮤지컬 [대장금] 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대장금] 오프닝이 다가오고 있으니 음악은 마무리 됐겠다. 대부분 완성이 됐지만 2막 가운데 가장 큰 씬인 ‘역병씬’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 씬은 역병에 걸린 마을과 그 안에 있는 장금, 민정호의 상황, 한쪽은 궁궐에서 마을을 불태우라고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그게 아직 안 됐다. 아주 큰 씬인데…가슴이 벌렁 거린다.(웃음) 한국영화음악의 거장으로서 자리 굳힘을 한 상황에서 창작뮤지컬 음악감독은 도전 아닌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일단 뮤지컬과 영화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고 다른 만큼 힘이 들었다. 나는 가사에 곡을 맞추는 작업은 별로 해보지 않았다. 40곡에 이르는 많은 곡 수도 그렇고…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경험에서 나오는 문법의 부재다. 영화음악에서는 어떻게 하면 관객이 움직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그걸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사실 있다. 뮤지컬에 있어서는 그런 경험이 없지 않나. 하지만 그 차이를 인식하고 도전을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영화음악에서 쌓은 경험과 연륜도 그만큼 클 거 같다. 영화는 스토리에 음악을 넣는다. 뮤지컬도 스토리에 음악을 삽입하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는 접근하기 쉬웠다. 또 이번 작품에 대규모 오케스트라라는 익숙한 작업이 플러스로 작용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대 ‘할 수 있을까’보다는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내 음악이 가요보다 뮤지컬스러운 점이 강하니까. 이번 뮤지컬 [대장금] 넘버 일부를 들어봤는데 듣기에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음악이 익숙한다는 것은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볼 수도 있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도전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 대장금은 처음부터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들만 추렸으니 아마 편안하고 익숙할 거다. 이 작품이 사극이긴 하지만 이점은 아주 조금만 고려됐다.선율상으로 동양적인 느낌이 있을 정도로. 그것보다는 보다 보편적인 정서를 전달할 수 있는 음악에 힘을 쏟았다. 뮤지컬 음악 작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험을 해보니…영화음악은 앉아서 일하고 뮤지컬 음악은 서서 하는 음악이더라.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부딪쳐 가며 만들어 간다는 걸 절감했다. 영화음악 하듯이 책상에 앉아서 ‘나 고민 중이야’ 이런 게 안됐다. 매일 ‘힘내세요’라는 문자가 오고… 갑자기 찾아오고(웃음). 영화는 막말로 음악이 영 아니다 싶으면 빼버리면 되지만 뮤지컬은 그게 안 되지 않나. 뮤지컬 하는 사람들 굉장히 열정적이고 서로 유대가 강하다. 저 사람들을 실망시켜선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웃음). 50부작이 넘는 스토리를 2시간으로 압축하는 작업이 있었을 거다. 음악감독으로서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나. 나보다 작가가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가까이서 봤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가. 한 여자의 성공 스토리인가, 러브 스토리인가 등등… 오은희 작가가 고생을 많이 했다. 불쌍할 정도로(웃음). 내 입장에서는 작가가 축약된 대사들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없었다. 이번 [대장금] 넘버의 특징은 무엇인가. 스케일이 큰 음악과 멜로 라인에 있는 서정적인 음악의 조화를 신경 썼다. 서사적이고 강한 음악이 나오다 서정적인 음악이 포인트로 들어갔다. 계속 강한 음악만 나오면 아무리 각각의 음악이 좋아도 남는 게 없다. 향후 또 다른 뮤지컬에 도전할 생각은. 물론 있다. 한번 하면 두 번도 하고, 세 번도 하게 되는 거 아닌가(웃음). 우선 이번 대장금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세계로 진출하는 창작 뮤지컬에 내가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도 이를 위해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할 수 있도록 염두했다.
2007.05.08 / 조회 13,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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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새로운 ‘김종욱’을 만나야 할 때
지난 6월 오만석, 엄기준, 오나라, 전병욱을 캐스팅, 달콤한 로맨틱 뮤지컬로 큰 인기를 끌었던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새로운 배우들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이번 김종욱 역은 트리플 캐스팅으로, 드라마 [주몽]에서 활약하고 있는 원기준, [드라큘라]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신성록, 그리고 지난 공연 때 멀티맨으로 인기를 끈 전병욱이 주인공 김종욱을 맡았다.
여주인공에는 지난 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오나라가 이번에도 ‘오나라’로 등장하고, 새롭게 뮤지컬 [헤드윅-시즌3]에서 이츠악으로 활약한 안유진이 가세했다.
기존 김병욱이 맡던 멀티맨도 더블 캐스팅됐다. 점쟁이, 택시운전사, 여주인공의 아버지 등 1인 20역을 하는 멀티맨은 김세준과 원종환이 맡았다. 김세준은 [모스키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알타보이즈] 등에서, 원종환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키스미타이거] 등에서 끼를 인정받은 바 있는 배우.
연출을 맡은 장유정 연출은 초연 때와는 약간씩 달라진 점에 대해 “오나라(안유진)의 심리상태를 초연때에 비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3곡 정도가 초연과 달라졌으며, 대사도 약간씩 수정돼 좀 더 스피디한 연출을 가했다고.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아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틱 코미디로 짜임새 있는 연출과 달콤한 노래로 지난 6월 초연 때 전체객석점유율이 90%를 넘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초연 때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가장 주목 받는 배우의 캐스팅으로 성공을 거둔바 있어, 이번 공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6.12.12 / 조회 9,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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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프레스 리허설 현장 “최고 배우, 새로운 연출로 무장”
이석준, 김수용, 송용진, 조정석. 개성 강한 네 명의 헤드윅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뮤지컬 [헤드윅]의 프레스 리허설. 우선 지난해 [아이다]에서 라다메스 장군으로 강인한 모습을 배우 이석준이 진한 화장과 금발의 가발, 타이트하고 화려한 복장으로 등장해 요염하면서도 강인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또 다른 헤드윅인 조정석, 김수용, 송용진이 차례로 등장, 각자 개성있는 헤드윅을 마음껏 표현해 냈다.
조정석은 가장 여성스럽고 섬세한 헤드윅을 선보였으며, 김수용은 우울하고 처절한 헤드윅을 소화해 냈다. 지난 시즌들에 모두 출연한 송용진은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리허설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석준은 “이 작품은 트렌스젠더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이야기, 관객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뮤지컬 [뱃보이]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수용은 “나는 ‘왜’라는 이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왜 그가 무대에 섰고, 헤드윅이 됐는지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파헤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송용진은 “초연 때부터 계속 출연한 작품이라 어떻게 하겠다기 보다는 그냥 헤드윅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막내 조정석은 “나만의 헤드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외에도 [헤드윅]의 또 다른 주역 이츠악 역에는 가수 서문탁, 전혜진이 지난 시즌에 이어 참여했고, 뮤자컬 [베이비] 등에 출연한 안유진이 새롭게 참여한다.
이번 [헤드윅] 시즌 3은 기존 이지나 연출에서 뮤지컬 [김종욱 찾기] [판타스틱스] 등을 연출한 김달중 연출이 지휘봉을 잡아 기존과는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줄 계획. 김달중 연출은 “다행히 지난 헤드윅을 보지 못해서 거기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다”며 “헤드윅의 시점을 살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달중 연출은 작품의 기본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자유로운 애드립을 통해 대사와 애드립의 경계를 허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윅]은 10월 14일부터 대학로 SH 클럽에서 공연된다.
2006.10.13 / 조회 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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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의 미나 한애리
그녀의 행복작업
초등학교 6학년 때에 교회에서 뮤지컬을 올리게 되었을 때부터 연기라는 것을 하고 싶었던 여자아이에서 여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는 한애리를 만났다. 한애리는 연기가 재미있어서 시작을 했겠지만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극본도 함께 쓰고 무대에서 연기한다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대학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게 되었고 지금은 단국대학교 뮤지컬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집에서 반대가 많았어요. ‘딴따라’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은데 방법을 찾다 찾다 못해 플룻을 배웠어요. 예,체능계로 들어가면 나중에 연극영화과로 빠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녀는 그렇게 하더라도 연기를 하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플룻을 하다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해 중간에 그만두었고, 다시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으나 쉽게 지치고 성적도 떨어져서 무용도 그만 두었다. 고3이 되어서 연극영화과에 가겠다는 의사를 폭탄처럼 던진 한애리는 끝내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내고 학원을 등록하여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용인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거쳐 단국대학교 뮤지컬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연기는 대학교 때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시립뮤지컬단에서 1년을 있었고, 외부작업을 시작한 것은 의 롯데 역을 하게 된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연강홀에서 두 번째 앵콜 때 뮤지컬 선배인 김선경과 더블로 롯데 역을 했다고 한다.
“전 완전히 초보였고, 김선경 선배는 연륜이 많으셨던 분이었기 때문에 감히 비교를 못하죠. 대 선배님과 경쟁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고, 선배님이 너무 많이 도와 주셔서 포기하지 않게 해 주었죠. 좋은 선배를 만났다고 생각해요.” 한애리는 교회에서 오랫동안 성가대를 해왔던 것이 자신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듬어진 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무대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도 대견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더 노력하고 다듬어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 , 를 거쳐 에 안착했다. 개인적으로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한애리는 연약하고 어여쁜 역할이 여자의 고정 이미지라고 한다면 에서는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매력이 느껴지던 캐릭터라고 말한다. 호랑이 처녀역할이었는데 약하고 순수한 모성애를 발휘하는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한애리는 그런 역할을 좋아한다고 했다. 도 약간은 엽기적이지 않으면서도 엽기적이고, 여자의 겉모습과 속모습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맡은 것이 자신으로서는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의 연출을 맡고 있는 성재준과는 를 할 때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작년 성재준의 작품 에 캐스팅이 될 뻔 하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이번 작품에 캐스팅이 되었다고 한다.
“막막했죠. 발랄하고 털털한 역할인데 해 본 역할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만화 속의 인물이라서 그런지 사생활과 비슷한 점이 많이 있더라고요. 제가 표현하는 방식대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제대로 캐릭터를 잡았던 게 공연 20일 정도 남아 있을 때부터였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캐릭터 분석은 연기자의 입장에서 제일 중요하다. 극의 전반을 끌고 가는 캐릭터의 성격과 버릇, 말투, 생각까지도 잡아야 한다. 원래 만들어져 있는 수입 뮤지컬은 쉬울 수 있으나 는 창작물로 더 힘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고민도 많았고, 싸움도 많이 했다. 성질이 나서 울고 싶을 때도 한 두번이 아니었던 한애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미나와 흡사한 자신의 모습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고, 자신으로부터의 출발이 첫 시작임을 알기 시작하였다. 공연 1달 기간이 넘는 이 시점에는 자신으로부터 이끌어 내었던 것들을 다시 다듬고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고 편한 연기를 보이게 되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편하게 관람을 하게 된다는 이치를 그녀가 직접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예요. 관객들과의 호흡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 많거든요. 설마 이 장면에서 관객들이 좋아할까?라는 생각도 떠올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첫 공연이 끝나고 혼란스러워졌어요. 그 정도의 반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의외의 반응에 당황스러웠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연습 때에는 절망에 빠져 있었거든요.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의 김선아는 동경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여자 주인공의 틀을 깨고 같은 인간이구나라는 공감대를 보여준 바 있다. 에서도 한애리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선아가 그랬듯이 예쁘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 여자의 모습이 아닌 내숭과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면서 관객들이 같이 박수치고 좋아하며 ‘맞아. 나도 저런 거 있어’ 하면서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캐릭터로 무대에 서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한애리는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아낌없는 칭찬을 늘어 놓았다. 연기자의 자세를 몸으로 보여준 성민과 처음 만났지만 어색한 느낌 없이 함께 이 작품을 만들었던 임기홍, 이건영, 백주희, 최보영 모두 잊을 수 없는 동료들이라고 한다. 를 만들었던 사람들을 한 마디로 행복한 팀이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고 있다.
“배우로서 욕심을 가진다면 다른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은 건 배우라면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가장 제가 매력을 느끼는 건 뮤지컬이고, 배우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언제나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장르도 하고 싶어요.”
다중적이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는 그녀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오기와 열정을 가지고 있고, 적당한 고집과 욕심도 겸비하고 있는 배우이다. 자기 몸이 망가질 정도로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배우로서 조금씩 갖추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천천히 길게 보면서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는 마지막 말을 잊지 않았다.
“저희들이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 작품이 안되면 뮤지컬을 이제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저희의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입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유쾌하고 통쾌한 사랑의 감동을 가지고 가신다면 저희는 그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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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이대훈 (wonderfuliee@naver.com)
2005.10.19 / 조회 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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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 장재혁의 성민
만화나 영화에 나옴직한
주인공 성민
그는 96년 KBS 슈퍼 탤런트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연기생활을 시작한 배우이다. ‘왕과 비’, ‘야인시대’ 등에서 그는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이다. 처음 봤을 때 깎아 놓은 듯한 이미지가 만화나 영화에 나올 듯한 주인공 같은 꽃미남(?)이다.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던 그를 무대에서 볼 수 있다니 기대 이상이라고나 할까?
“처음 대학을 들어갈 때 영화 연출로 들어갔다가 집안 사정도 그렇고 해서 연기자가 되었어요.”
그가 연기하게 된 계기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시작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만한 끼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 연기자일 것이다. 그는 영화 연출가를 꿈꾸며 대학을 들어가게 되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뭐든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그는 학비를 직접 벌고 학교를 다니기 위해 연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것으로 좌절하지 않은 듯 하다. 연기자로서의 끼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그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사실적인 것을 좋아했다. 리얼리즘 영화를 추구했던 그는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를 좋아했었다. 그래서 영화연출을 준비했었던 것이지만 이제는 배우로 그를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가 TV연기를 하지만 무대를 서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은 뮤지컬이라는 것을 하는무대라는 곳은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강한 호기심에서 오디션에 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생각대로 무대 위에 서서 뮤지컬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있는 중이다.
“소속사에서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한 번 오디션을 봐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노래를 잘 한다거나 춤을 잘 춘다거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방송연기와는 너무도 다른 무대연기가 성민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카메라 앞에서는 디테일한 감정의 연기가 필요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그의 디테일한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그가 했던 패턴대로 연기를 하면 무대에서는 뒤에 있는 자리까지 디테일한 연기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고민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닌 듯 하다. 지금은 프리뷰 공연을 지나 본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성민은 조금씩 조금씩 무대의 참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무대에서의 표현방법과 동작 등을 만들어 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씩 하면서 ‘이렇게 표현하면 저 만큼까지 내 표현력이 관객들에게 가는구나’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그런 재미가 있어요. 또 다른 연기를 배운다고 생각해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제가 들어가는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전형적인 주인공 스타일이죠. 말 멋있게 하고, 말 수도 없고, 무뚝뚝하고. 그렇게만 표현되어 있었어요.” 그는 대본을 보고 이런 캐릭터는 금방 식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간중간 다른 소스를 넣어서 자신만의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제스처나 말투 등을 넣어서 색다른 걸 보여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자신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연출과 상의해서 표현은 했는데 관객들에게 잘 보여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내심 걱정하고 있다.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통통 튀는 캐릭터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로 튀면 맥이 끊어질 것 같아서 통통 튀는 느낌의 리듬을 타면서 무겁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는 매 작품마다 그런 진지하고 노력하는 배우로 에 스며들어와 자신의 기량을 맘껏 선보이고 있다.
그의 캐릭터는 노처녀 희곡작가 이민아를 사랑하게 되는 장재혁이다. 장재혁은 꽃미남 배우이고 오랜 꿈이었던 연극 연출을 준비 중이다. 민아의 내숭을 알면서도 그런 그녀가 사랑스럽기만 하다. 담백하면서도 능글맞고, 핸섬하면서도 느끼한 표현들을 성민 나름대로 에서 그의 캐릭터를 많이 녹여내고 있다.
“제가 연기하면서도 뮤지컬 전문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괜히 객식구가 들어와서 물 흐려 놓는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어요.”
성민은 뮤지컬 무대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참 많이 조심스러워 했다. 성민은 장재혁이라는 배역을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단다. 다른 배우들은 뮤지컬 전문 배우인데 그 틈에서 방송하던 사람이 들어와서 것 멋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진정한 배우이고 싶어한다. 그래서인지 이 역할이 너무도 잘 맞아 떨어져서 ‘성민이라는 배우가 장재혁이라는 캐릭터를 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자신이 생각했던 최대의 만족이라고 표현한다. 그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자신은 무대에 서 있다는 것이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분량이 적었다고 말씀 드렸죠? 그 때에도 분량이 적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하기 나름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분명히 달라질 거라 생각했어요. 카메라 연기였다면 관객들의 반응을 볼 수 없어서 답답했을텐데 무대는 즉각 반응이 오잖아요. 제가 표현하는 것에 관객들이 바로 반응을 보이니까 내가 표현하는 것이 관객에게 전달이 되는 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좋더라고요.” 그는 TV에서 무대로 옮겨 무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고 있다.
“가 저를 선택해서 후회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조심스러웠던 것이 연기한답시고, 방송한답시고 거들먹거리기나 하고 어깨에 힘만 주고 다닌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싫었거든요. 최대한 이 팀에 빨리 흡수되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인지 6명의 배우 안에서 그는 튀지도 않으면서 뮤지컬 전반적으로 큰 축을 잡아주고 있다. 극 중 민아의 사랑의 상대역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고 있고, 상상 속 인물들과도 조합과 대비의 묘미를 넘나들면서 맥을 끊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성민은 방송과는 다른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느끼고 있다. 작업스타일도 그렇고 연기의 호흡도 그렇다. 방송에서는 연습해봤자 2, 3번 맞추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뮤지컬은 그렇지 않았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연습을 하면서 먼저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밖에 없고, 호흡은 스스로 맞추어져 서로의 불편함이 없이 극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누구 하나 자기 욕심 부리는 사람이 없고, 이런 끈끈한 정 때문에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성민은 오늘도 이민아와 사랑을 한다. 지금은 연기가 아니라 정말 극중 이민아를 보고 러브신이 있을 경우에 서로 마주보면 눈웃음이 저절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연이 즐겁단다. 그렇다 보니 관객들은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머지 배우들과의 호흡도 잘 맞아서 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성민은 무대라는 곳을 밟아 보면서 자그마한 욕심이 생겼다. 그 욕심은 성민이라는 배우의 이름만 들어도 ‘저 사람 매력 있어. 배우로서 끌리는 부분이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더 큰 행복은 없을 거라는 욕심을 가지게 된다고 수줍게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욕심만은 아닌 듯 하다. 그가 무대에 나올 때마다 터져 나오는 탄성과 박수소리에 당황한다는 성민에게 러브콜 하고 싶은 제작사가 많을 거라는 생각이 언뜻 스쳐간다.
평생 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남자 성민.
연기의 내공을 더 쌓아서 보여주고 싶어하는 성민.
자신이 모르는 에너지가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고 있는 성민.
그가 이 가을에 선택한 는 편하게 보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그런 뮤지컬일 것이다.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해 지는 사랑을 느끼면서 돌아가는 공연이길 성민은 바라고 있다. 뮤지컬 제목처럼 그의 마음속에도 배우라는 노래가 끊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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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이대훈 (wonderfuliee@naver.com)
2005.10.13 / 조회 1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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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뱃보이 >
죄는 바로 내게 희망을 준 일
의 결론은 뱃보이가 짐승이 되리란 걸 자명하게 알면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사람들의 조소와 야유에만 대꾸할 수 있을 때 말을 잘 할 수 있다는 것만이 남아 있게 된다. 또 하나 뱃보이가 ‘사고’하기 시작하면서 끝내 죽음으로 그의 인생을 끝낸다.
모두가 그렇듯이 부와 출세를 위해 택한 비도덕적인 모습과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괜한 증오심을 가지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양심을 꼬집고 있다.
싸구려 슈퍼마켓용 타블로이드판 신문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는 박쥐소년이 인간 세상에 와 일반사람들과 동화하지 못하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내용이다. 비극과 코메디가 엮여 있는 참으로 이상한, 엽기적인 뮤지컬이다. 야생의 박쥐소년을 인간세상에 적응시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보여지는 페러디들. 다양한 표현방법을 모두 쓰면서 엽기와 유머, 비극이 동시에 버무려진 엽기 뮤지컬이다.
에서 뱃보이의 역할을 맡고 있는 김수용의 실력이 빛을 내고 있다. 김수용은 , , 등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 보였지만 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연기자로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뱃보이에 딱 들어맞는 외모와 인간화되면서의 변천의 모습까지도 극이 끝날 때까지 놓치지 않고 완벽히 소화해 내고 있다. 그런 반면 쉘리역을 맡고 있는 슈에게서는 아쉬움이 한가지가 보인다. 연기는 나무랄 데 없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믿고 있던 노래에 대해서는 고음처리가 불안하고 가사가 들렸다가 안 들렸다가 하는 것이 관객의 입장에서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연출가 샘은 미국식으로 설명적인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연출에 집중했다. 잘 만들어진 대본대로 브로드웨이에서의 해법으로 를 훌륭하게 풀어 놓았다. 거기에 많으면 많은 배우들과 적으면 적은 배우들이 무대를 꽉 채우고 있다. 는 이런 면에서 탁월한 맛을 보여주고 있다. 메르디스에 정영주, 파커박사의 이동근의 조연들의 축을 잡아주고 있으며, 여러 역을 소화해내고 있는 임은영, 하지원, 김경선, 이학민, 문종원, 심재현, 지은택, 김윤지 등이 한 층 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데 빈틈없는 역할들을 해주고 있다. 특히, 김경선은 놀라운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기도 그에 못지 않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음악은 라이브 밴드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부스를 따로 두어 음악의 완성도를 더 한층 올려놓고 있다. 노래와 대사가 맞물리는 음악은 안정되고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다양한 음악 레퍼토리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산만하지 않은 이유는 공통된 주제로 흘러가는 음악의 뼈대가 훌륭하게 나와 있고, 밴드 구성에서부터 기본적인 베이스를 갖추고 시작하였기 때문에 탄탄한 느낌을 주고 있다.
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내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도 아니어야 한다는 이기심과 타인과의 이질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줄거리에 있어 황당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더 황당하고 엽기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부정하고 싶고 감추고 싶은 진실을 드러내 놓고 까발린다. 만신창이가 된 모습에서 우리가 알게 되는 진실은 바로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자신만을 아는 이 세대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이 엽기적이고 황당한 주제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 모른다. 아니 애써 외면하면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받아들여 진실에 입각한 마음을 보여준다면 이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뮤지컬이다.
가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뮤지컬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그나마 현재를 살아가는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양심을 지키게 되는 것일 것이다. 양심과 진실의 잣대를 가르쳐주는 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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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9.15 / 조회 10,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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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뮤직 인 마이 하트 >
삼순이식 사랑 이야기
9월 7일 공연의 초입을 알려 주는 프리뷰 공연을 관람했다. 는 작년 젊은 연출가 4명 실험적 연극축제였던 ‘2004 시선집중-연출가전’에 을 작, 연출한 성재준이 이번에도 작, 연출을 맡아 혼신의 힘을 불어 넣은 듯 무대의 막은 올랐다. 음악에는 원미솔이 모든 곡을 작곡, 편곡하여 올라간 작품이다.
는 말 못하는 주인공 민아의 사랑 이야기로 진행된다. 민아가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주연, 조연, 여우 등의 4명의 캐릭터들과 함께 대본 속의 이야기를 풀어 내는가 하면 민아의 사랑에 개입하여 재미있고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중 얼짱스타인 장재혁과 벌이는 삼순이식 사랑 이야기는 민아가 청각장애인으로 살아 가면서 한 인간과 똑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한다.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라는 단서를 붙이지 않는 는 그녀의 마음에서 울려 나오는 사랑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민아는 어릴 적 병으로 청각과 말을 잃은 노처녀 희곡작가이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말이 들리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답답함에 그냥 지나쳐 간다.
그러나 민아는 아랑곳 없는 엉뚱하고 수다스럽고 귀여운 노처녀이다. 희곡 작가여서인지 몰라도 상상 속 인물들 네 명을 만들어 절친한 친구가 되어 대본을 쓰거나 민아 작가의 모든 생각을 함께 한다.
그런 민아가 새로운 작품을 맡게 되는데 이 작품의 연출가는 로맨티스트에 얼짱인 장재혁이다. 민아의 가슴은 뛰기 시작하고, 첫 만남부터 민아는 장재혁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민아는 재혁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 작업을 걸기 시작하고 장재혁도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장재혁은 민아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우연히 목격된 장재혁과 민아의 데이트가 스캔들 기사가 되어 버리고 장재혁과 민아는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못한 채 “미안해요”라는 한마디로 이별을 하고 만다. 민아가 눈물을 흘린 시간만큼 흘렀을 때 재혁은 민아를 찾아와 수화로 사랑 고백을 하며 자신과 영국으로 떠나길 바란다. 민아는 비행기 표를 찢어 버리고 다시 아파하기 싫다고 하며 거절을 하게 된다. 재혁은 떠나고 민아는 포기해 버리지만 결국 재혁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있는 것을 발견하고 재혁을 쫓아 공항으로 가지만 이미 비행기는 이륙했고 홀로 남게 된다. 그러나 재혁은 그녀를 기다렸다. 혼자 떠나지 않고 함께 떠나고 싶었던 재혁은 민아와의 사랑을 이루고 만다.
줄거리는 복잡할 것 같지만 상당히 간단 명료하며 사랑에 골인하는 방법의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적절하게 배합하고 있다. 공감대의 형성이라는 차원에서 공감대를 얻기에는 충분한 소재와 줄거리 들로 채워져 있고, 여자의 심리를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맞추어 재미있는 삼순이식 방법에 따라 뮤지컬 공식을 대입해 무대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음악은 어디선가 들었던 멜로디와 귀에 ‘쏙’ 들어오는 가사와 음악으로 채워진다. 그만큼 창작곡이지만 극과 잘 버무려진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와 딱 맞는 만의 타이틀 음악들이 나온 셈이라고나 할까? 하나 아쉬운 것은 임정희의 ‘Music is My Life’라는 곡이 먼저 히트를 쳐서 상대적으로 ‘뮤직 인 마이 하트’라는 곡과 어쩐지 어색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Music is My Life’가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이 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에서 들려주는 주옥 같은 멜로디와 음악들은 이 뮤지컬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솔로곡과 듀엣곡의 적절한 배합과 함께 합창하는 곡들이 요소요소 배치되어 극의 재미를 더 하고 있다. 다만, 솔로곡이 약간 긴 듯한 몇 곡이 눈에 띈다.
는 이후 사랑 테마로 소극장에서 올려지는 뮤지컬로는 주목 받을 만한 뮤지컬이다. 젊음이 있고, 푸릇푸릇한 생동감이 넘친다. 유치하기 쉬운 흔하디 흔한 사랑 테마를 위트가 넘치는 뮤지컬로 만들어냈다. 맘껏 웃고 즐길 수 있는 사랑 뮤지컬 가 요즘 세대에 맞는 사랑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 쉽게 풀어낸 만큼 제작진은 더욱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의 색깔이 ‘블루’라면 는 분홍색일 것이다. 분홍색의 사랑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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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9.08 / 조회 1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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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뱃보이 > 제작발표회 현장
7월 25일 7시 30분에 신시 뮤지컬 씨어터에서는 뮤지컬 제작 발표회가 있었다. 이 날 제작 발표회에는 뱃보이 김수용과 쉐리 역에 슈 그리고 이동근, 정영주 등이 참석하였다. 이 날 첫 무대를 열어 준 배우들이 부른 곡은 ‘Hold Me, Bat Boy’ 를 열창했다. 이 외에도 ‘Home for You’, ‘Inside Your Heart’, ‘Joyful Noise’, ‘Let me Walk Among You’ 등의 Scene을 보여 주었다.
는 박쥐소년을 소재로 만들어 내 2001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에 이어 , 등에서 좋은 연기와 노래를 들려 주었던 김수용과 SES 멤버로 활동하다가 일본에서 뮤지컬 배우로 다시 돌아온 슈가 주인공을 맡아 관객들과 만난다.
연출을 맡은 샘은 “적은 수의 배우들이 많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남자가 여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여자가 남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른이 어린 나이의 역할을 맡기도 하고 어린 나이로 어른의 역할을 맡기도 하는 기법을 통해 최대한 진실되고 솔직하게 보여주려고 생각하며 유머있는 것도 진실되게 보여주면 더욱 더 그 재미가 더 할 것이다.” 라고 의 특징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언어소통으로 인해 연출하기에 힘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저에게 잘 해 준다. 한국 배우들이 열심히 하고, 함께 작업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영어를 다 알아 듣는 편은 아닌 것 같고,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다가 이제는 친해져서 인지 모든 언어를 다 사용해서 의사소통하고 있어서 문제는 없다.”
에 뱃보이 김수용은 뱃보이 분장이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를 왜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음악이 너무 좋았고,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뮤지컬이라서 정말 하고 싶었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 중에 가장 뱃보이스런 얼굴이 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여유도 가졌다.
쉐리 역을 맡고 있는 슈도 “음악이 정말 좋다. 록과 클래식, 가스펠, 팝, 랩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있어 좋았고, 일본에서 공연했던 와 느낌이 다르지만 한국의 뱃보이가 더 정이 간다”고 밝혔다. 슈는 내년 1월 일본에서 앵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파커박사에 이동근, 메레디스의 정영주 등 선이 굵은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무대를 빛내 준다. 박쥐소년이 주인공이라는 점 때문에 엽기적 뮤지컬인 는 연출에 샘 비브리토, 음악감독 박칼린이 맡았으며, 공연은 8월 11일부터 계속된다.
뮤지컬 中에서 "Joyful Noise(Re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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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7.27 / 조회 10,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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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보이 김수용
그래도 간난이 동생 영구
김수용으로 기억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뮤지컬
무대의 주인공 ‘뱃보이’
“노래도 많고, 대사의 양도 엄청나죠. 작품 자체가 짜임새도 있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아서 정신 없어요.” 김수용의 첫마디는 피곤에 지쳐 있지만 작품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마저 반짝거리는 배우가 되어 있다.
김수용은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MBC 드라마 ‘간난이’에서 간난이의 동생 영구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역배우이다. 아직까지도 그렇게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서 계면쩍어 한다. 그는 뮤지컬 배우이고 싶어 했다. 궁극적으로 말하면 그는 연기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럼 연기를 하면 되잖아 라고 하겠지만 아역출신의 연기자가 그 ‘아역’이라는 꼬리표를 잘 띄지 못하면 평생을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 때도 많다. 이미지 변신이라는 것은 배우에게 아주 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아역일 때에는.
김수용은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다. 를 하고 있던 때에 동료 때문에 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CD를 빌려 달라고 해서 듣다가 주변에서 ‘박쥐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적격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건 이미지일 것이다. 캐릭터에 부합되는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연출을 맡고 있는 샘은 기존의 노트를 새롭게 풀고 싶어 한다고 귀띔을 해 준다. 삭발 같은 스포츠 머리가 될 것도 같고 다른 컨셉트를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스토리에 있어서는 기본은 멜로에 코메디가 섞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센서티브한 스토리가 전개된다고 말한다. 이번에 쉐리역을 맡고 있는 슈에 대해서도 동료 연기자로 이질감도 없으며 편하다고 한다. 목숨 걸고 한다는 슈에 못지 않게 오빠로 배우 대 배우로 무대 위에서 풀어 주고 잡아 줄 때 잡아 주면서 무대를 이끌어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저는 연기하는 아이로 보이고 싶어요. 부분적이긴 하지만 대학로에 오가다 보면 뮤지컬 하는 김수용으로 봐주는 분들이 계시면 괜히 뿌듯해 져요.” 김수용은 연기를 하는 배우이고 싶어했다. 아역이라는 굴레가 굉장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그는 꿋꿋이 무대에 섰고 그 어떤 특혜나 섭외를 하지 않고 오디션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는 배우로 무대에 서 왔다. 그렇게 온 그이기에 아역이라는 굴레를 벗고 싶어 했다. 대중매체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된다는 김수용은 드라마를 했 던 사람이라는 생각과 드라마는 하지 않는지에 대한 물음이 종종 온다고 한다. 그에 대해 김수용은 이후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뮤지컬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뮤지컬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선을 크게 긋고 싶지는 않으며 도전해 볼 수 있는 작품이나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뮤지컬에 생각이 많은 김수용은 과 를 하고 싶어 했고, 위 작품과도 같은 일상 생활 속에서 나오게 되는 다분히 ‘일상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연기하고 싶어 한다. 인물들의 삶이 리얼하기 때문에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이 또 하나 있다면 에 크리스 역을 하고 싶어하는 꿈 많은 배우이다.
그가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군대 가기 전 연기를 하고 싶을 때 어디를 가든 오디션 최종까지는 가는데 아역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아역의 이미지가 많아서 애매모호하니 군대를 다녀와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제대 후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연습하고 배우고 몸 풀고 그런 나날들을 지내고 있을 때 팀에서 주인공 ‘렌’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 김수용의 아버님과 통화를 하던 중에 ‘수용이는 뭐해!’라는 질문에 아버님은 뮤지컬 한다고 돌아다니는데 모르겠다 라고 하셨을 때 팀에서는 한 번 오라고 한 것이 김수용과 의 첫 번째 만남이었고 작업이 되었다. 뮤지컬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좋았다고 한다. 오디션을 보고 15일만에 대사, 노래, 춤을 모두 마스터하고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 그 때 미치도록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 후, 크레이지 포 유 >, 의 오디션 준비를 하고 있던 중 오디션이 있다는 말을 친구를 통해서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날이 오디션 날이었다고 한다. 다른 배역은 다 정해졌고, 로저 오디션만 남았었다고 한다. 물론 오디션을 통해서 를 하게 되었단다. 그 후 다시 이야기가 있었고, 에 대한 언급도 있다가 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와 도전해 보고 싶었단다.
“희극이어서 해보고 싶었어요. 남자 넌센스는 희극이잖아요. 배우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배울 것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로버트 앤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었다. 그리고 또 다시 . 엽기스러운 작품에 그 스토리도 보게 되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기본적인 뮤지컬 기법이랑은 분명히 틀린 구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다 음악은 여러 장르의 음악이고. 참 어려운 작품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도전의식이 생기는 작품이라고 한다. 렌트와도 같이 노래 자체가 대사인 는 노래 안에 의미와 깊은 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쉽지가 않은가 보다. 뱃보이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인간되기를 포기하는 박쥐의 본성에 맡겨야 하는 분노를 표출하는 노래로 자신이 불러야 하는 노래 중에 최고의 노래라고 추천해 주었다. 그 노래는 "Apology to a Cow"라는 노래로 소에 대한 사과라고만 할까? 이 인터뷰 글을 읽고 있을 때 나오는 노래가 그 노래이다. 와 의 연출 한진섭이 한국측 연출로 나선다. 는 25일 제작 발표회를 갖는다.
뮤지컬 中에서 뱃보이의 "Apology to a C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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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7.20 / 조회 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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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 뱃보이를 사랑하는 쉐리
SES 해체 이후 일본에서,
다시 한국에서 뮤지컬 뱃보이로
는 박쥐소년의 인간세상 적응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엽기적인 소재를 가진 오프 브로드웨이의 작품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가 지난 2월 올려졌었다. 일본 도쿄를 비롯하여 오사카, 나고야 등 5개 도시를 돌면서 를 성공적으로 마쳐 관객들은 물론 뮤지컬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받은 바 있는 SES 슈가 한국의 에 전격 캐스팅 되었다.
“12월부터 연습했고 2월부터 3월까지 공연했어요. 에서 쉐리 역을 맡았는데 작품 자체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호평과 박수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녀가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뮤지컬 배우로 화제가 된 뮤지컬 에서 V6 멤버 이노하라 요시히노와 출연하게 된 슈는 1인 2역으로 한국어와 일본어로 무대를 사로잡았고 제작진은 뮤지컬 배우로 손색이 없다고 판단 의 쉐리역으로 캐스팅 한 것이다. 은 일본에서 11만명이 관극한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
“SES가 되기 전부터 연기하는 걸 좋아했어요. SES 멤버들을 만나서 SES로 활동했을 때도 좋았지만 전 언젠가 연극,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었었어요. 무대는 매력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일본에서 활동할 때 그들의 공연 문화는 많이 발전되어 있어요. 연극과 뮤지컬을 즐길 줄 아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더 많이 보고 대중문화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슈는 뮤지컬 을 통해 연기의 맛을 어떤 것이라는 것을 더욱 더 느끼게 되었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무대에 설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습하면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 행운은 다시 찾아 든다. 일본에서 에 대한 찬사를 듣고 있을 때에 신시뮤지컬 컴퍼니에서는 슈가 에 쉐리로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캐스팅하기에 이른다.
“김수용씨를 만나기 전에는 걱정했어요. 박쥐잖아요. 몸도 유연하고 동물적이예요. 감각이나 몸동작, 연기하는 것도 모두 동물적인 감각을 지녀야 박쥐인간인 뱃보이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김수용씨를 만나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없어졌어요. 첫 마음이 ‘아! 잘 해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느낌도 좋았고 걱정도 안되더라고요.”
1주일 정도 지난 후 4일부터 뮤지컬 의 연출을 맡았던 연출 샘 비브리토가 한국에 온다. 그 동안은 노래연습만 하였고 본격적으로 리딩과 동선 등의 연습에 들어가게 된다. 앞으로 1달 정도의 연습으로 그녀가 보여줄 에서 그의 여자친구 쉐리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 사뭇 궁금해 진다.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공부하면서 무대에 언제나 서고 싶다고 한다.
“처음에는 용기가 안 생겼어요. 배우를 한다는 것이 용기가 없었는데 제가 전에부터 꿈꾸어 오던 배우의 길이 이렇게 가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나서 공백기간을 남보다 몇 배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할 거에요.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무대에 서고 싶어요.”
아직까지 그녀는 SES 슈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 그녀가 무대로 올 때에는 많은 시련과 힘든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일본에서부터 그녀의 연기를 풀기 시작했고, 적잖게 일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한국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있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슴 졸이며 가 올라가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그녀의 초초함이 더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음악이 좋아요. 여러 장르의 음악들이 있어요. 랩, 락도 있고 오페라 같은 곡도 있어요. 라이브 밴드로 가고 재미있으면서도 스릴감이 넘쳐요. 소재는 유치해요. 그러나 를 보면 디즈니의 환타지 같은 느낌이예요. 그리고 뚜렷한 메시지가 있어요. 인간이 되려고 하는 박쥐 소년의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이 짙게 배여 있는 작품이예요.”
슈는 를 일본에서 공연하면서 뱃보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도 많아졌다. 쉐리에 대한 애정도 못지 않다. 일본에서 공연하던 공연장은 큰 데 비하여 신시뮤지컬씨어터는 그 규모가 작다. 일본에서 익숙해진 무대와 틀린 무대에서 다른 배우와 스텝진들과 만들어 갈 무대가 슈는 무척이나 기대하는 모양이다. 직접 표정도 보고 감정의 형태 등을 볼 수 있어서 좋은 무대인 것 같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무대라서 좋다고 한다. 그것이 만의 매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단다. 음악 위주의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이라서 그녀는 더욱 더 를 좋아한다.
“ 의 쉐리의 캐릭터로 먼저 인정받는 것보다는 연기자로 먼저 인정받고 싶어요. 욕심이지만요. 그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예요. ‘제가 슈였어?’ 할 정도로 소화해 내고 싶어요. 대중들이 인정해 주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슈는 욕심꾸러기이다. 그래도 부릴 수 있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녀가 예쁘고 아름다운 까닭일 것이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그녀의 목표이고 그 목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일시적인 객기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그녀는 그 계단을 차근차근 밟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엽기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소재로 뮤지컬을 한다는 생각을 할지도 몰라요. 보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품이 있을까? 생각하시겠지만 관심 가져주시길 바래요. 정말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뮤지컬이 다양한 음악과 드라마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를 선택하셨을 때에는 실망하는 분이 안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슈는 에 보이는 애정을 그대로 내 비추었다. 아직도 SES 멤버들과 가끔 만나 연극과 뮤지컬 들도 보고 수다도 떨고 하는 그녀는 꿈 많은 나이이다. 많은 꿈들이 있겠지만 그 꿈 중에 잊어버릴 수 없는 아름다운 꿈이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아름다운 꿈. 한국에서 연기로 데뷔하게 되는 그것도 대중들에게 어려운 장르인 뮤지컬로 시작하는 슈에게 그 용기가 가상하다고, 큰 힘을 얻으라고 격려해 주고 싶다. 한국에서 그녀의 첫 작품 가 잘 되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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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7.05 / 조회 1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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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뱃보이(BAT BOY) >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퍼레이드 “뮤지컬 즐겨찾기!”의 세 번째 작품으로 가 오는 8월 12일부터 신시뮤지컬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는 2001년 3월 3일부터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각 언론사의 찬사를 받고 롱런하였으며, 미국 각지와 캐나다, 런던, 일본 등지에서 성황리에 공연되었거나 공연중인 작품이다.
뮤지컬 는 1960년대 말에 히트한 뮤지컬 에 이어 컬트 뮤지컬의 계보를 잇는 공연으로 비극적인 스토리를 기발한 유머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 엽기 뮤지컬이다.
싸구려 슈퍼마켓용 타블로이드판
신문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뮤지컬
뮤지컬 는 베일에 가려져있는 실화(?)에 바탕을 둔 뮤지컬이다.
1992년 19파운드의 돌연변이 (반은 박쥐 반은 인간) 가 버지니아주에서 사로잡혀 생포되고 달아나기를 반복했다는 믿기 어려운 기사가 황당한 뉴스만 취급하는 믿거나 말거나의 싸구려 슈퍼마켓용 타블로이드판 신문에 실렸다. 이 믿기 어려운 기사를 읽은 극작가 KEYTHE FARLEY, BRIAN FLEMMING은 그냥 웃으며 지나칠 수 있는 이 기사를 뮤지컬로 형상화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 달아난 박쥐소년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기사를 쓴 사람들이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생각을 했다. 이 소년이 단지 평범한 인간과 다른 생김새만의 문제인지, 정말 인간 사회에 위험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성향 때문에 이 소년이 괴로워했던 것인지를 자문해 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뮤지컬로 구성하였을 때 사건의 본질을 가장 신선하고 개성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뮤지컬 다.
생동감 넘치는 락(Rock)을 바탕으로
모든 음악장르의 혼합을 통한 경쾌한 드라마 전개
엽기적인 드라마의 내용과 함께 극을 이끄는 가장 큰 매력은 생동감 넘치는 락(Rock)을 바탕으로 힙합, 랩, 탱고 등 현대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모든 음악장르를 접목시켜 만든 특별한 뮤지컬 음악이다.
박쥐소년에게 아이를 잃은 데 분노한 마을사람들의 비통함은 컨츄리 곡조로, 10대들의 호기심과 생기 발랄함은 랩으로 그리고 박쥐소년이 교육을 통해 문화인이 되는 과정은 오페라스럽게 그 특징을 살렸다. 그 외에도 가스펠, 탱고, 팝 등의 모든 장르를 적재 적소에 삽입함으로서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어둡고 진지한 내용을 각 뮤직넘버마다 한껏 개성을 살리고 생동감을 주어 작품 전체가 긴장과 이완을 오가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게 한다.
이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관객들은 작품을 보는 내내 의 생명력이 음악을 통해 살아 꿈틀대는 느낌을 체험하며, 또 드라마가 강조되는 오프브로드웨이 작품들 중에서 유일하게 드라마와 음악이 함께 개성적으로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비극과 코메디가 한 몸을 이루는
진정한 엽기 뮤지컬
뮤지컬 는 박쥐소년이 세상 속으로 내려와 일반사람들과 동화하지 못하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비극과 코미디가 한 몸을 이루는 진정한 엽기 뮤지컬이다. 이 야생의 박쥐소년을 인간세상에 적응시키면서 벌어지는 웃기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깜짝 보여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의 황당한 패러디들이 관객들을 비극의 상황 속에서 어이없게 웃을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한다.
모자와 지팡이를 돌리며 1990년대 초반의 작곡가 어빙 벌린 스타일의 재즈음악에 맞춰 탭 댄스를 추는 박쥐소년과 뮤지컬 에서 패러디한 숲 속의 동물들의 행진 장면에서의 순수한 음악이 흘러나오다 야릇하게 바뀌면서 동물들이 하나 둘씩 엉겨 붙는 모습 등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패러디는 뮤지컬 처럼 과거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뮤지컬의 어느 한 장면 이라기보다는, 그 고전 뮤지컬의 음악과 그 음악에 당연히 따라오던 분홍빛 내용들에 대한 패러디다. 밀짚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휘휘 돌리며 교회로 향하며 낭만적인 청년처럼 굴지만 박쥐소년의 삐죽 솟은 귀와 아랫입술을 씹어먹을 듯한 송곳니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것이 이 작품만의 슬픔과 웃음이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 방법을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작품의 주제, 가장 극한의 편견에 다다라 있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인간 사회의 ‘편견’이라는 것을 드러내놓고 비웃는 신랄한 사회풍자에 관객들을 공감시키기 위함이다.
이처럼 작품성과 음악적 완성도, 개성 넘치는 작품의 구성요소들을 두루 갖춘 이 작품은 1997년 로스엔젤레스에서 초연되었고 L.A주간지의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하여 “Ovation”에 4번이나 노미네이트 되었고 American 아카데미 “예술과 문학”으로부터 리처드 로저스 상금을 두 차례나 받았다. 또한 이러한 눈부신 성과들로 는 2001년 3월 오프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하여 비평가들과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공연되었다. 또 2000-2001년 시즌에 Outer Critics Circle과 Lucille Lotel Award에서도 최고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그러나 는 2001년 12월에 뜻하지 않게 막을 내려야 했는데 이는 미국 대중들을 불안에 떨게 한 9.11테러의 영향 때문이었다.
그러나 뉴욕에서의 의 종영은 끝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뉴욕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적으로 공연되었으며 캐나다에서는 현재도 계속 공연이 진행되고 있으며 영화로도 제작 진행 중이어서 박쥐소년의 생명력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뮤지컬 의 한국공연은 뮤지컬 의 연출을 맡았던 안무와 연출력을 함께 겸비한 연출가 샘 비브리토가 오랜 브로드웨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작품의 성격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특별한 연출력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300여명 가까이 오디션을 거쳐 가창력과 연기력을 고루 갖춘 젊은 배우들이 대거 뽑혔다. 탄탄한 연기력의 기대주 김수용이 뱃보이, 일본 의 히로인이었던 슈가 또 다시 쉘리 역으로 출연한다.
뮤지컬 는 8월 12일부터 신시뮤지컬극장에서 공연되며 김수용과 슈 외에도 안유진, 정영주, 이동근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中에서 "Hold Me Bat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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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30 / 조회 8,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