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
정웅인, 이철민, 박호산, 이창용, 신성민, 김선호 ‘얼음’ 오늘(15일) 오전 11시 1차 티켓오픈
내년 1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연극 '얼음'이 메인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인포스터는 강렬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분할 컷으로 담았다. 매서운 눈빛과 표정으로 캐릭터의 깊이를 발산하는 여섯 배우들의 날선 모습은 일순간 관객을 압도한다. 여기에 서늘한 느낌의 빈 무대가 더해져 연극이 가진 에너지와 그 속에 그려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연극 '얼음'은 독특한 구성의 2인극으로 잔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열여덟살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냉혈한 성격의 형사 1 역은 정웅인, 이철민, 박호산이 맡아 연기한다. 거칠어 보이는 외형과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형사 2 역은 배우 이창용, 신성민, 김선호가 트리플로 연기한다.
연극 ‘얼음’의 1차 티켓 오픈은 금일(15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1월 8일부터 31일까지 총 29회 공연이 오픈 된다.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연극 ‘얼음’은 2021년 1월 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주)파크컴퍼니 제공
2020.12.15 / 조회 14,515
-
연말 공연으로 추천하는 뮤지컬 ‘빅 피쉬’ "아날로그 감성의 따뜻한 작품"
환상적인 판타지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뮤지컬 ‘빅 피쉬’가 지난 4일 막을 올렸다. 아버지 에드워드 볼룸이 아들의 축구 시합에 참석하지 못한 미안함을 이야기로 달래주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아버지 에드워드와 아들 윌 사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전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빅 피쉬’는 2013년 브로드웨이 버전의 대본과 2017년 영국 버전의 대본이 가진 장점을 반영해서 새로운 버전으로 이번에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17일 열린 뮤지컬 ‘빅 피쉬’의 프레스콜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오프닝곡을 시작으로, ‘인생은 끝을 향한 여행’, ‘수선화’, '켈러웨이 서커스, 우리 사이의 강' 등 10곡의 넘버와 해당 장면이 소개됐다. 에드워드가 만난 다양한 캐릭터들, 마녀, 거인, 인어, 서커스단 등 환상 세계의 인물들이 등장해 판타지 세계를 무대에 펼치고, 현실 세계에서 투닥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도 보여진다. 낭만적인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힘은 거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빅 피쉬'는 가족 간의 사랑, 특히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힘을 보여준다. 또한 온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운 밴드 음악부터 서정적인 멜로디의 넘버까지 댜양한 곡들이 매력적이다.
아버지 에드워드 역에는 3명의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50대의 남경주는 “내 옷을 입은 것처럼 감정적으로 작품과 밀도가 잘 맞는다”라고 전했고, 40대의 박호산은 “세 명의 매력이 다 다르다. '어떤 캐스팅으로 볼까' 고민이 된다면 동전 던지기를 해서 앞면이면 남경주, 뒷면이면 손준호, 동전이 세워진다면 제 공연을 봐 달라”고 말해 주변에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와이프는 제 첫 공연을 보러 왔고 둘째 아들은 자기 공연을 준비 중이라 못 왔고, 첫째도 직장 새내기라 바쁘다. 에드워드 캐릭터를 잡아갈 때 저와 똑 닮은 아버지를 많이 참고했다. 아버지가 공연을 보셨는데, 보고 나와서 눈이 벌게져 아무 말도 못하시더라”고 덧붙였다. 30대의 손준호는 “연습 동안 단기간에 두 형님의 장점들을 내 몸에 습득할 수 있었다. 그것이 내 장점이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 작품은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무대만의 언어인 세트와 라이브 음악으로 영화와는 다른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점에 대해 산드라 역의 김지우는 “요즘에 뮤지컬을 보면 특수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작품이 많다. ‘빅 피쉬’에서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무대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에드워드의 친구 거인은 사람이 뒤에서 직접 조정하여 움직인다.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것이 관객들 눈에도 보인다. 그런 점 때문에 관객들의 마음도 열리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의 아들 윌 역의 두 배우들은 낭만적인 아버지와는 다르게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아버지가 하는 이야기를 좀처럼 믿지 못하며,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진실을 쫓으려 한다. 이창용은 “51일 된 아들이 있다. 극 중 윌이 부르는 ‘이 낯선 느낌’이란 곡에서 초음파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선 대본 분석 필요 없다. 이런 면에서는 윌이라는 캐릭터가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고 극중 캐릭터와 닮은 점을 전했다.
김성철은 “저는 부모님한테 한 번도 대들어본 적이 없다. 극 중에서 윌은 진실을 찾기 위해서 아버지에게 계속 진실을 갈구하지만 그 방도가 싸움밖에 없다. 그 점이 같은 아들로서 속상하다. 그래도 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 저는 아들이 없어서 창용 형이 득남했을 때 형이 기뻐하는 표정을 옆에서 계속 지켜봤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박호산은 연말 공연으로 ‘빅 피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누구도 싫어하기 힘든 공연이다. 가족, 사랑, 믿음 등 연말에 보기 좋은 따뜻한 내용이다.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도 있어 어린 친구들도 좋아하고 삶의 질곡도 담고 있어 어르신도 좋아하는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좋아하는 공연이다. 배우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고 자신 있게 만들었다. 성실하게 공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빅 피쉬'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잔: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9.12.18 / 조회 7,339
-
12월 한국 초연하는 뮤지컬 ‘빅 피쉬’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눈물 펑펑 쏟은 사연은?"
오는 12월 개막 소식을 알리며 캐스팅을 공개했던 뮤지컬 ‘빅 피쉬’가 지난 12일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빅 피쉬'는 어떤 작품이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이날 스캇 슈왈츠 연출가, 예주일 프로듀서,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 등 전체 배우들이 나와 작품의 매력과 연습 과정을 전했다.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을 바탕으로 2003년 팀 버튼 감독이 영화화했으며, 이번에 CJ ENM이 뮤지컬화했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뮤지컬 '빅 피쉬'는 연출가 스캇 슈왈츠(Scott Schwartz)가 첫 한국 연출작으로 참여한다. 스캇 슈왈츠는 “첫 한국 방문이고 ‘빅 피쉬’가 한국에서 첫 작업이다. 환상적인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라이선스라기보다는 창작에 가깝다. 그 이유는 뮤지컬 ‘빅 피쉬’의 대본은 2013년 브로드웨이 버전과 2017년 런던 버전이 존재한다. 그 버전들을 가지고 원작자들에게 연락을 취해서 합쳐 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추가해 이번에 한국 버전으로 탄생시켰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2013년 ‘빅 피쉬’의 판권을 획득한 CJ ENM은 왜 6년 만에 공연을 선보이게 됐을까?
예주열 프로듀서는 이 점에 대해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 아버지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전 세대에 보편적인 공감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팀 버튼이 영화화할 만큼 진실이지만 거짓 같은 판타지 같은 요소들이 있다. 이런 점들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바로 한국 공연을 올리기에는 그 당시 국내 뮤지컬 시장의 컨텐츠가 다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 뮤지컬 시장이 좀 더 커지고 다양한 컨텐츠가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빅 피쉬’도 다양한 컨텐츠 중의 하나로 흥행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제작에 들어갔다. 스캇 연출, 김성수 음악 감독과 어떻게 만들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빅 피쉬'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팀 버튼 영화 '빅 피쉬'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스캇 연출은 “우리 작품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긴 했지만 팀 버튼과 우리 세상은 다르다”. 그는 “뮤지컬 ‘빅 피쉬’는 감정적 여정에 주안점을 두지만 유머러스한 작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덧붙어 무대만의 언어로 판타지 장면을 연출하려고 한다. 관객들이 물속의 인어를 직접 만나서 헤엄치는 것처럼 무대 만의 색다른 언어로 판타지 장면을 구현하려고 한다.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홍유선 안무 감독과 힘을 합쳐서 무대를 즐겁고 장난기 넘치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박호산은 "팀 버튼의 '빅 피쉬'가 짖궃고, 장난기 많고, 고어틱한 느낌이라면 이번 스캇 연출의 '빅 피쉬'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재치있다"라고 영화와 뮤지컬의 다른 느낌을 설명했다.
뮤지컬 '빅 피쉬'와 팀 버튼 감독의 영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뮤지컬만의 음악이다. 미국적인 느낌의 음악들을 한국 관객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편곡 작업을 했다는 김성수 음악 감독은 “첫 리딩할 때 음악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배우들이 노래를 끝까지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연습실이 눈물 바다가 돼 본 공연에서 어떻게 지휘를 해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랜만에 행복감을 느끼고, 배우와 스태프 할 것 없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는데, 이유는 이야기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감동적인 건 기본적으로 음악적으로 훌륭해서이지만,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강요 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에게 각각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빅 피쉬'에 대해 “연말에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작품”, “감동적인 작품”, “출연하는 배우지만 꼭 보고 싶은 작품”이라는 등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경주는 “에드워드는 10대부터 70대까지 표현해야 한다. 분장팀에서 가발 계획도 없고 오로지 배우의 연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미 지나온 나이는 그때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참고하려고 한다. 평소 발성 연습을 많이 하는데 발성을 통해서 나이대 별 소리를 연구하고 있다”라고 연습 과정을 전했고, 박호산은 “에드워드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사실 멀티맨에 가깝다. 연습 때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울고, 웃고 있다. 요즘 정말 행복하다”라고 작품이 주는 감동을 설명했다.
남경주, 박호산과 함께 아버지 에드워드 역을 맡은 손준호는 아버지들 중에서 가장 어린 배우로 극중 아들 역의 이창용과는 한 살 차이라고. 손준호는 “캐스팅되고 나서 윌과의 부자 케미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결혼을 빨리하고 8살의 아들도 있다. 아버지로서 8년을 보냈기 때문에 연습하면서 그간의 경험을 녹이고 있다. 무대에서 연습하면서 윌 역의 배우들과 눈빛을 나누다 보면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나는 것은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에드워드와 마찬기지로 10대부터 70대를 연기해야 하는 아내 산드라 역의 구원영은 “산드라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식상한 설명일지 몰라도 식상하다고 해서 위대하지 않은 건 아니다. 산드라는 정말 닮고 싶은 여인이다”라고 전했다.
캐스팅되고서 주변의 엄마와 십대 소녀 등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는 김지우는 “가족을 지켜내는게 우리 엄마들이 다 하는 일이다. 엄마가 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연기로 맞닥뜨리니 힘들다. 평범해보일지 몰라도 가장 힘든 점이다. 산드라는 굉장히 중심을 잘 지키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남편의 이야기도 존중하고 같이 즐겨준다. 그렇기 때문에 에드워드가 조금 더 아이처럼 해맑게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닌가 싶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득남 소식을 전한 이창용은 “이번 작품은 유난히 더 좋다. 윌만 작품에서 따로 노는 것 같아 외로울 때가 있다. 그래서 같은 역의 (김)성철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전했으며, 그간 ‘아스달 연대기’, ‘82년생 김지영’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김성철은 “윌의 분량은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아서 결국에는 윌이 에드워드에 얼만큼 마음을 여는지에 따라 작품의 농도가 다를 것 같다. 결국에 '빅 피쉬'는 윌이라는 아들이 아버지를 알게 되고 끝에 가서는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아들로서 아들의 역할을 잘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빅 피쉬’의 음악은 배우들이 연습 도중 눈물 쏟게 만들고, 연출에게 더 이상 “울면 안돼”라는 협박도 들을 만큼 감동적이고 아름답다고.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저마다 극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추천했다.
박호산, 김성철과 이창용, 김성수 음악 감독은 윌의 성장을 보여주는 ‘다음은 뭘까’라는 곡을 추천했다. 남경주는 ‘멈춘 순간’이란 곡을 추천하면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와 똑 같은 장면이 연출돼 데자뷰처럼 느껴졌다”라고 전해 주변에 웃음을 안겼고, 손준호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에드워드가 어린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곡을 꼽으며 예정에 없던 노래를 불러 본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구원영과 김지우는 ‘길을 따라 사는 인생'을 추천했다. 구원영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에드워드 고향의 마을사람들이다. 이들이 나오기만 하면 행복해진다.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합창곡이다”라고 전했고, 김지우 “이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의 표정에서 따뜻함과 행복함이 전해져 온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요즘 같은 세상에서 슬퍼서가 아니라 따뜻하고 기뻐서 눈물 흘릴 수 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스럽게 이야기해줘야하지 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라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오는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뮤지컬 '빅 피쉬'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잔: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11.13 / 조회 6,372
-
뮤지컬 ‘빅 피쉬’ 캐릭터 포스터 공개…10월 1일 오후 1시 티켓오픈
뮤지컬 '빅 피쉬'(제작:CJ ENM)가 오는 10월 1일 첫 번째 티켓 오픈을 앞두고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 잘 알려져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스토리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정서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 될 예정이다.
‘캐릭터 포스터’ 속 뮤지컬 '빅 피쉬'의 배우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 특히 인물과 배경을 모두 보여주는 ‘어안렌즈’를 사용하여 특정 부분을 과장시켜 촬영한 포스터 속의 배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직접 사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시효과를 주며 판타지스러운 상상과 재미를 배가시킨다.
겉으로는 평범한 세일즈맨이지만 환상적인 에피소드로 가득 찬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에는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캐스팅되어 유쾌하고 웃음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남자를 표현하였다. 윌의 아버지 에드워드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새로운 관객 조세핀 역의 김환희는 노란 수선화가 심어진 붉은 색의 배경 앞에서 한 편의 동화 속에 빠져드는 모습을 표현했다.
에드워드의 시간을 멈추게 만든 영원한 첫사랑이자 아내 산드라 역의 구원영과 김지우는 늘 가족의 화합을 이끄는 자애로운 모습과 동시에 서커스단을 발칵 뒤집어 놓는 발랄하고 매혹적인 디바의 모습을 넘나들 예정이다. 뮤지컬 '빅 피쉬'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수선화의 주인공답게 두 배우는 커다란 수선화 한 송이를 들고, 수줍은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역할과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때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잠 못 이루던 소년이었지만, 이제는 그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윌 역의 이창용과 김성철은 노란 수선화가 심어진 붉은 색의 배경 앞에서 한 편의 동화 속에 빠져드는 모습을 표현했다. 윌은 아버지의 판타지적인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냉철한 면모와 함께 깊은 감성을 가진 내면 연기를 함께 선보여야 하는 캐릭터다.
뮤지컬 '빅 피쉬'는 오는 10월 1일(화)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유료회원 대상 선예매를 시작으로 오후 1시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한국 초연 첫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뮤지컬 '빅 피쉬'는 한국 초연을 맞이하여 공연 개막주간인 12월 4일부터 8일까지, 단 7회차 동안 전석 3만원을 할인해주는 ‘블루밍 위크’ 할인을 마련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12월 4일부터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빅 피쉬' 티켓예매 ☞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M 제공
2019.09.30 / 조회 7,438
-
뮤지컬 ‘빅 피쉬’ 남경주·박호산·손준호·이창용·김성철 등 캐스팅 12월 초연
CJ ENM이 글로벌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빅 피쉬'가 오는 12월 한국 초연을 올린다.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과 국내에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CJ ENM은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빅 피쉬'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국적 정서에 맞춘 새로운 스타일의 뮤지컬 '빅 피쉬' 한국 초연을 선보인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뮤지컬 '빅 피쉬'는 연출가 스캇 슈왈츠(Scott Schwartz)가 첫 한국 연출작을 참여하며,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에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 캐스팅됐다. 이들이 맡은 에드워드는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지만 한 곳에 얽매어 있지 못하는 모험가적 기질 때문에 가족들의 오해를 사는 인물이다. 그의 영원한 첫사랑인 아내 산드라 역에는 구원영, 김지우가 캐스팅되었다.
아버지 에드워드의 삶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찾고자 하는 아들 윌 역에는 이창용, 김성철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윌은 아버지가 풀어놓는 판타지적인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냉철한 면모를 보이지만 지적이면서도 깊은 감성을 가진 내면 연기를 표현해야 하는 복합적인 캐릭터이다.
윌의 약혼자 조세핀 역에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로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신예 김환희가 합류했다. 아버지 에드워드와 남편 윌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중간 다리를 자처하며 노력하는 인물이다.
뮤지컬 '빅 피쉬'는 가족을 위해 위대해질 수 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과거와 현재, 상상을 오가는 놀라운 이야기로 인생 그 자체의 벅찬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뮤지컬 '빅 피쉬'는 오는 10월 1일(화) 첫 번째 티켓 오픈을 진행하며, 공연은 12월 4일부터 2020년 2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CJ ENM 제공
2019.09.19 / 조회 4,746
-
집 나갔던 노라가 다시 돌아왔다…왜? 연극 ‘인형의 집, Part.2’
페미니즘 희곡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인형의 집’(1879)은 평생 온순한 가정주부로 살아왔던 노라가 집을 나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내달 10일 국내 첫 무대에 오르는 연극 ‘인형의 집, Part.2’는 그녀가 15년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문을 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Lucas Hnath)가 2017년 발표한 이 희곡은 토니어워즈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큰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 속 노라는 왜 집에 돌아왔을까. 서이숙, 우미화, 손종학, 박호산, 전국향, 이경미 등 탄탄한 출연진으로도 기대를 모은 이 연극의 연습실을 지난 20일 방문했다.
▲ 노라 역 우미화, 앤 마리 역 전국향
이날 배우들은 약 30여분간 작품의 일부 장면을 시연했다. 이 연극에서 노라는 집을 떠난 후 갖은 고생 끝에 작가로 성공해 살다가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 돌아온다. 남편 토르발트가 아직도 법원에 자신과의 이혼을 신청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노라는 처음에는 자신을 반기는 유모 앤 마리와, 다음에는 여전히 이혼을 해줄 수 없다고 버티는 토르발트와, 또 그 다음으로는 그사이 성인으로 훌쩍 자라나 어느새 결혼을 앞두고 있는 딸 에미와 각기 논쟁을 벌이며 자신이 토르발트와 떳떳이 이혼하고 ‘노라 헬머(남편의 성)’가 아닌 그냥 ‘노라’가 되어야 할 필요를 역설한다.
그런데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단지 노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15년간 아내 없이 살아온 토르발트에게도, 노라를 대신해 그녀의 아이들을 키워온 유모 앤 마리에게도, 엄마의 얼굴도 모르고 자란 딸 에미에게도, 돌아온 노라의 이혼 요구를 쉽게 들어줄 수 나름의 사정이 있다. 극은 이들의 논쟁을 통해 가부장제 아래서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불합리와 고충을, 또 15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성차별적 인식을 짚으며 통찰을 던진다.
▲ 토르발트 역 손종학, 노라 역 서이숙
이 연극에서 노라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육룡이 나르샤' 등과 연극 '엘렉트라' 등에 출연했던 서이숙과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에서 활약하다 최근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출연했던 우미화가 연기한다. 노라의 남편 토르발트는 영화 '공모자들', 드라마 '미생', 뮤지컬 '모래시계', 연극 '맨 프럼 어스'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해온 손종학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비롯해 연극 '프로즌' 등에 출연했던 박호산이 맡았다.
이와 함께 유모 앤 마리 역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전국향이, 노라의 딸 에미 역은 연극 '하이젠버그', '비너스 인 퍼', '뜨거운 바다'의 이경미가 맡았다. 연극계에서 제각기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이들이 빚어내는 호흡은 짧은 연습 장면만으로도 몰입을 이끌어내며 본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토르발트 역 박호산
연출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연극 '하이젠버그' 등의 무대를 이끌어온 김민정이 맡았다. 김민정 연출은 이번 작품에 대해 “헨릭 입센이 ‘인형의 집’에서 당대의 사회 구조적 모순을 예리하게 통찰했다면, 루카스 네이스는 ‘인형의 집, Part.2’에서 결혼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제도 안에 숨은 윤리, 책임, 욕망, 자유, 독립성 등의 다양한 화두를 조목조목 들여다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출은 “자신의 독립성과 존엄성을 위해 사회로 나갔던 노라는 사회와 역사가 진보하는데 꼭 필요한 인물이지만, 그녀가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도 너무나 컸다. 관객들이 그녀를 통해 과연 인간은 무엇을 움켜쥐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며 “(앞서 열거한) 화두들에 대한 논쟁이 공연이 끝난 후 더 거대해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지리라고 예고했다.
▲ 에미 역 이경미
극 중 15년 만에 재회한 가족들과 긴 이야기를 나눈 노라는 마지막에 다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헨릭 입센이 ‘인형의 집’을 발표한 후 140여 년이 지난 지금, 후대의 창작자에 의해 무대에서 재탄생한 노라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그 울림 깊은 장면은 무대에서 만나보자. 연극 ‘인형의 집, Part.2’은 4월 10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2019.03.22 / 조회 6,531
-
노라가 집으로 돌아왔다! 연극 ‘인형의 집, Part 2’ 서이숙, 우미화, 손종학, 박호산 등 출연
연극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입센의 ‘인형의 집’, 그 15년 뒤 이야기가 펼쳐진다.
1879년 초연된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사회가 요구한 역할에 갇혀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했던 노라가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여성이 자아를 찾기 위해 가정을 버리고 가출한다는 설정은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집을 나갔던 노라가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Lucas Hnath)가 2017년 발표한 작품, ‘인형의 집 Part 2’를 통해서다. 15년 만에 집으로 온 노라, 그녀는 왜 돌아온 것일까?
'인형의 집 Part 2’는 노라가 떠난 후 남겨진 자들은 어떤 삶을 살았으며, 떠났던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온전히 살았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노라는 15년 전 자신이 힘껏 닫고 나갔던 문을 다시 열고 돌아와 남겨졌던 토르발트, 유모 앤 마리, 딸 에미를 차례차례 대면한다. 미처 예상치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사람들, 노라는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2017년 미국의 사우스 코스트 레퍼토리 극장을 거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인형의 집 Part 2’는 개막하자마자 언론의 호평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그해 토니 어워드(Tony Awards)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등 8개 부문을 포함해,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Drama Desk Awards)’, ‘아우터 크리틱 서클 어워즈(Outer Critic’s Circle Awards)’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에는 무려 27개 극장에서 공연되며 201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상영된 연극으로 선정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노라 역은 지난해 연극 ‘엘렉트라’(한태숙 연출)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인 서이숙과, 베테랑 연극배우이자 최근 드라마 ‘SKY 캐슬’에서 도훈 엄마 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우미화가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노라의 남편 토르발트 역에는 ‘미생’의 마부장으로 잘 알려진 배우 손종학과 ‘나의 아저씨’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호산이 출연하여 돌아온 노라와 팽팽한 설전을 펼친다.
또한 노라가 떠난 가정을 지킨 유모 앤 마리 역에는 배우 전국향, 성인이 되어 엄마를 처음 대면하게 된 노라의 딸 에미 역에는 배우 이경미가 출연한다. 그리고 연극 ‘하이젠버그’, ‘비너스 인 퍼’,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민정이 연출가로 함께한다.
관객들에게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인형의 집 Part 2’는 4월 10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2019.01.24 / 조회 4,690
-
'10돌' 맨씨어터, 연극 '프로즌' 공연실황 사진 보니…
무한도전 전속 사진작가 박지만의 작품
7월16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무대연극 '프로즌'의 공연 한 장면(사진=극단 맨씨어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맨씨어터의 창단 10주년 기념연극 '프로즌'(연출 김광보)이 배우들의 열연을 담은 실황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에는 극단을 대표하는 박호산, 이석준, 이창훈 배우의 3인 3색 랄프와 낸시 역의 우현주, 아그네샤 역의 정수영 배우가 보여주는 극한 연기가 그대로 담겨있다.'프로즌'의 배우 프로필과 포스터 및 공연 실황 사진은 모두 MBC 무한도전의 전속 사진작가 박지만의 작품이다. 포스터 및 캐릭터 프로필 공개 당시 용서와 복수라는 극의 메세지와 각 캐스트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나 이번 공연 사진을 촬영하면서 작가 박지만도 배우들의 열연에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연극 '프로즌'은 2015년 초연 당시 티켓오픈 당일 전체 좌석이 매진되며 연장공연을 진행했던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지난 6월 6일 티켓 오픈 이후에도 극단 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유료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초연보다 한층 더 깊어진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팬들 사이에서 ‘멘탈 탈곡극’이라 불린다.상처와 용서, 그리고 희망을 말하고자 하는 연극 '프로즌'은 오는 7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6.22 / 조회 2,283
-
창단 10주년 맨씨어터 '프로즌' 앙코르 무대
2015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 기록
연쇄 살인 둘러싼 심리 갈등 그려
우현주·박호산·이석준·이창훈·정수영 출연연극 ‘프로즌’에 출연하는 배우 우현주(왼쪽), 정수영(사진=맨씨어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맨씨어터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극작가 브라이오니 래버리의 연극 ‘프로즌’을 무대에 다시 올린다.2015년 초연 당시 텅 빈 무대에서 오직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도록 연극적인 원형을 유지한 채 시적 독백으로 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난해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연쇄 살인으로 어린 자녀를 잃은 엄마, 소아성애를 앓고 있는 연쇄 살인범, 다양한 사례의 사이코패스를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의 삶을 통해 인물 간의 심적 갈등과 변화를 그리는 작품이다. 인간의 선과 악, 상실과 트라우마에 대한 극복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초연 배우들이 모두 재연에 참여한다. 단순히 캐릭터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던지는 인간에 대한 성찰을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들 예정이다.연쇄 살인으로 자녀를 잃고 극한의 심리갈등과 감정적 마비를 보여주는 살해 된 소녀의 엄마 낸시 역은 극단 맨씨어터 대표이자 배우인 우현주가 맡는다. 복수와 용서를 오가며 가늠할 수 없는 감정의 깊은 폭을 흔들림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배우 박호산, 이석준은 연쇄 살인범이자 소아성애자인 랄프를 연기한다. 신인 이창훈도 함께 랄프 역을 맡는다. 연쇄살인범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 아그네샤 역에는 정수영이 캐스팅됐다.연출가 김광보가 초연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는다.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조명 디자이너 이동진, 작곡가 장한솔, 분장 디자이너 백지영, 의상 디자이너 홍문기 등이 참여한다. 오는 6월 6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그린 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프리뷰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연극 ‘프로즌’에 출연하는 배우 이석준(왼쪽부터), 박호산, 이창훈(사진=맨씨어터).▶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7.05.02 / 조회 1,946
-
‘조광화展’ 연출 데뷔 20주년 연극 '남자충동'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출연
‘조광화展(제작_프로스랩)’이 조광화의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다. 조광화展은 개막을 알리는 첫 연극으로 ‘남자충동’을 택했다. 작품은 배우 류승범과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등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다. 연극 ‘남자충동’은 1997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휩쓸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수작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 ‘남자충동’은 남자들의 폭력 충동에 내재한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장성세 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진정한 ‘남자다움’에 대해 고찰한다. 주인공 장정은 힘을 키워 조직을 꾸리고 가족을 지키는 것을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한다.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 이 씨와 이에 이혼을 선언하는 어머니 박 씨, 섬세하고 유약한 동생 유정과 강박적 남성성을 부정하는 그의 연인 단단, 장정의 아픈 손가락인 막냇동생 달래 등이 등장하며 장정과 그의 주변 인물들 간의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작품의 배경인 목포시의 걸쭉한 사투리는 재미는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조광화展’의 첫 개막을 알리는 연극 ‘남자충동’은 2017년 2월 16일부터 대학로TOM 1관에서 공연된다. 티켓예매는 1월 3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사진제공_프로스랩?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7.01.04 / 조회 2,385
-
동학농민운동 그린 '금강' 뮤지컬로 재탄생
성남문화재단 제작 '금강, 1894'
신동엽 대서사신 '금강' 원작
손호영·이건명·박지연 등 출연
12월 1일 성남아트센터 개막(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성남문화재단이 제작하는 뮤지컬 ‘금강, 1894’에 출연하는 배우 손호영·이건명·박지연·양준모(사진=성남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신동엽 시인의 장편 대서사시 ‘금강’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성남문화재단이 제작하는 ‘금강, 1894’다.2009년 뮤지컬 ‘남한산성’ 이후 7년 만에 성남문화재단이 자체 제작해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앞서 몇 차례 가극으로 만들었던 ‘금강’을 보다 대중적인 장르인 뮤지컬로 꾸며 관객 공감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금강’은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뮤지컬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힘겨웠던 백성의 삶, 외세에 둘러싸인 조선의 위기, 가슴 아픈 사랑과 한을 담는다. 이와 함께 동학농민운동의 한계와 의미를 함께 이야기한다.주인공 신하늬는 그룹 지오디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인 손호영이 연기한다. 이명학 역은 이건명·양준모가, 인지아 역은 박지연이, 전봉준 역은 박호산이 맡는다. ‘빈센트 반 고흐’의 김규종 연출, ‘프랑켄슈타인’ ‘모차르트’ ‘삼총사’의 이성준 음악감독 등이 스태프로 함께한다.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20 / 조회 2,624
-
실종 작가, 그 행방은…'도둑맞은 책' 앙코르
스릴러 장르 빌린 심리 드라마
박호산·이시후·강정우·이규형·조상웅 출연
12월 16일부터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연극 ‘도둑맞은 책’ 포스터(사진=컬처마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스릴러 장르를 빌린 심리드라마 연극 ‘도둑맞은 책’이 대학로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2014년 초연 이후 3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실력파 배우들이 매회 출연해왔다. 앙코르 공연에서는 기존 출연진과 새로운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10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이 영화대상 시상식 날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박호산이 세 번째로 합류해 서동윤을 다시 연기한다. ‘레베카’ ‘바람의 나라’ 등으로 주목 받은 이시후도 서동윤 역으로 함께한다.서동윤의 보조작가 조영락은 강정우·이규형·조상웅이 연기한다. 강정우와 이규형은 최근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용의자 역으로 나란히 출연해 연기 대결을 펼쳤다. 조상웅은 일본 극단 시키 출신으로 지난해 ‘미스 사이공’으로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오는 12월 16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2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공연한다.▶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11.18 / 조회 2,292
-
연극 ‘도둑맞은 책’ 존재감 가득한 포스터 공개
연극 ’도둑맞은 책’이 오늘 9월 1일 공연개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배우 송영창과 박용우, 박호산과 조상웅의 고정페어로 진행된다. 포스터 속에서부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네 명의 배우들의 각기 다른 캐릭터 해석과 연기대결에 관심이 주목된다. 연극 ‘도둑맞은 책’은 유선동 감독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다. 연극은 영화 시나리오와 달리 다양한 인물들을 2인 극으로 축소했다. 두 명의 배우는 전체 무대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은 상당하지만,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은 ‘스릴러’라는 장르와 만나 짜릿함을 선사한다.연극 ‘도둑맞은 책’은 2014년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에서 초연됐다. 이후 2015년 대학로에서의 재연을 마치고 역대 최강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제작사 문화아이콘의 관계자는 “엄청난 대사량의 압박 속에 각자의 캐릭터 해석을 끝낸 배우들은 공연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도둑맞은 책’은 오는 9월 1일부터 9월 2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9.05 / 조회 2,013
-
연극 '도둑맞은책' 연습실 보니…송영창·박용우 심리전
지난 26일 연습실 공개 눈길
박호산·조상웅 등 역대 캐스팅
실제 무대인듯 팽팽한 긴장감
내달 1일 충무아트센터 블루연극 ‘도둑맞은 책’ 연습 현장 모습(사진=컬처마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역대 최강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극 ‘도둑맞은책’(연출 변정주)이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지난 2014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연극은 배우 송영창과 박용우, 박호산과 조상웅 배우의 두 캐스트로 열연한다.‘도둑맞은책’은 작가 서동윤과 그를 감금해 시나리오를 쓸 것을 제안하는 보조작가 조영락이 펼치는 치열한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극한 상황에 닥친 인간 내면의 이성에 대해 인간이 사람다움을 포기할 때 얼마만큼 추락할 수 있는지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다.시나리오 작가 ‘서동윤’ 역에는 박호산 배우와 송영창 배우가, 보조작가 ‘조영락’ 역에는 박용우 배우와 조상웅 배우가 캐스팅됐다. 지난 26일 연습 현장에서 각 배우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연기력으로 실제 무대를 보는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선보였다. 연극 ‘도둑맞은책’은 9월 1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에서 개막한다. 1566-5588.연극 ‘도둑맞은 책’ 연습 현장 모습(사진=컬처마인).연극 ‘도둑맞은 책’ 연습 현장 모습(사진=컬처마인).연극 ‘도둑맞은 책’ 연습 현장 모습(사진=컬처마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30 / 조회 1,923
-
‘올해는 악역 완전 정복?’ 마성의 아재파탈 배우 박호산
아재파탈. 올해 돋보이는 신조어 중 하나다. 아저씨를 뜻하는 ‘아재’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남성 ‘옴므파탈’을 덧붙인 말이다. 아재파탈의 조건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아재’스럽지 않은 깔끔한 외모와 패션감각은 물론이며 직업적 성공, 성숙한 인격, 유머감각까지 요구된다.
그런 조건에 견주어 볼 때 데뷔 20년차 배우 박호산은 아재파탈의 훌륭한 아이콘이다. 4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한 균형잡힌 체형, 늘 호평받는 연기력, 겸손한 인격과 ‘아재개그’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에서 겸손한 척 하며 악행을 일삼는 기업가 함태섭 역으로 출연하며 성공적인 TV진출 신고식을 치른 그가 다시 대학로로 돌아왔다. 연극 의 서동윤 역이다. 제자의 작품을 훔쳐 성공을 거머쥔 뻔뻔한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이 보조작가 조영락에게 감금당한 후 치열한 심리싸움을 벌이는 스릴러물이다. 1시간 남짓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난 후 어느새 박호산의 유쾌한 '아재파탈' 매력에 흠뻑 빠졌다.
“캐릭터 해석이 잘 맞아 분량도 늘어났죠.“
Q. 드라마 가 끝나고 숨돌릴 틈도 없이 바로 연극을 준비하고 계시네요? 올해만 벌써 여섯 작품째 출연이에요.
전 제가 몇 작품 했는지 잘 몰라요. 그냥 출연 제의 오면 마다하지 않다 보니 작품을 많이 한 것 같네요. 그 와중에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은 찾아가서 시켜달라고 졸라서 출연했고요. 보통 그렇게 제가 먼저 요청하면 페이가 작긴 하죠. (웃음)
Q. 목소리가 좋으시네요. 중저음에 신뢰감 있는 톤이에요.
그런가요? 배역 받을 때 목소리를 디자인하는 편이긴 해요. 의 함태섭 역도 그랬고요. 평소에는 이렇게 말하다가 작품에선 이런 목소리로 말하죠. (즉석에서 목소리 변화를 들려줬다. 디자인된 음성이 훨씬 울림이 컸다.) 함태섭은 뭐랄까 일반 기업인이랑 다르게 대외적인 걸 중요시하는 인물로 보였어요. 남에게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하는 사람, 확실하게 하는 사람 같아서 또박또박한 말투로 연기했죠.
Q. 목소리 디자인이 잘 통한 걸까요? 드라마 작가가 출연 분량도 늘려줬다면서요?
음, 목소리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겸손 떨고 스스로를 낮추면서 인자한 척 하는 인물이 악한 속내를 드러내면 낙차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잖아요. 함태섭을 그런 인물로 표현했는데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작가님이랑 잘 통했던 것 같아요.
Q. 올해는 악역 정복의 해인가요? 의 칼 교수, 의 함태섭, 의 서동윤까지 모두 악역이네요.
그러네요. 작년에는 계속 예술가만 했는데… 에릭사티, 김광석, 시인 민효석, 이중섭까지 이어지다가 근래에는 무게감 있는 악역들을 계속 했네요. 함태섭이 이중적인 악인이었다면 의 서동윤은 대놓고 악한 사람이에요. “다들 그렇게 살지 않아? 난 내숭떨지 않겠어.”이러면서 사는 사람이죠. 그래서 함태섭이 더 돈을 많이 번 것 같아요. (웃음) 한 차원 더 고수죠, 고수.
Q. 지난 재연에 이어서 에 다시 출연하시는 거잖아요. 서동윤이란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지난 번과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물이나 작품에 대한 이해가 바뀐 부분은 없어요. 하지만 상대배우가 바뀌었잖아요. 2인극에 페어공연이니까 상대배우가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죠. (조)상웅이가 연기하는 ‘조영락’의 느낌이 예전 배우들과는 사뭇 달라서 거기에 맞춰 제 캐릭터도 자연스레 바뀌더라고요.
예를 들면 조영락이 서동윤을 협박하는 장면이 있는데, 상웅이가 연기하면 더 구체적으로 겁이 나더라고요. 상웅이가 본래 가지고 있는 기운이 되게 선해요. 인상도 소심해 보이고 굉장히 예의바르잖아요. 그런 친구가 저를 감금하고 “저 작가님 죽일 수 있어요.”라고 대사치면 정말 섬뜩해요.(웃음) 소름끼쳐요.
Q. 영화 시나리오를 각색한 작품이잖아요. 영화적인 요소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지 않나요?
은 장면 전환이 영화적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연극에는 암전이 꼭 필요하잖아요. 그 암전시간을 최소화 시켰어요. 갇혀있는 장면을 연기하다가 회상 장면을 연기하고, 과거와 현재를 바쁘게 오가는 스토리 흐름상 암전이 없어선 안되는 작품이에요. 묶여 있는 서동윤이 다음 장면에서 과거 회상 신을 연기하려면 결박을 풀고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암전이 꼭 필요하죠. 하지만 이번 시즌 공연의 모토는 암전시간 단축이었어요. 아무래도 세번째 공연이니까 더 능숙해지기도 했고 더 밀도 있게 탄탄하게 다듬었어요. 빠른 장면전환 덕분에 영화같이 느껴질 거에요.
Q. 서동윤은 납치, 감금 당한 채 조영락이 시키는 대로 시나리오를 쓰는 극단적인 상황속에서도 오랜만에 글이 잘 쓰여지니까 즐거워 하잖아요. ’감금 당한 사람이 저럴 수 있나?’싶다가도 묘하게 공감되더라고요.
서동윤은 작가잖아요. 작가의 목적은 좋은 글을 쓰는 거니까요, 상황이 어떻든 간에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면 기쁜 거겠죠. 배우에게 적용해보면, 연기자의 목적은 좋은 연기를 펼치는 것이니까 어떤 매체에 가 있든 좋은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서동윤이 마지막에 밀실에서 풀려나는 장면에선 자신을 감금한 조영락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애드립을 치기도 했어요.
“연기는 몰입이 아니라 균형이라고 봐요.“
Q. 욕 대사 분량이 꽤 있어요. 지난 공연에서는 그 욕이 찰지다는 반응도 많았고요.
아 그게 뭐 20년 배우 했으면 욕하는 역할 한 두 번 해보겠어요? 이 욕 저 욕 다해보죠. 밑바닥 거지부터 상류층 회장님까지 욕도 해보고 노래도 해보고 다 해보죠. 아, 욕은 (김)무열이가 잘하지. (웃음) 사실 무열이랑 할 때는 내가 몇 년만 젊으면 무열이 역할(형사2)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그래 네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열이가 속 시원하게 연기해줘서 아쉬움이 남진 않았어요.
Q. 치열한 심리극에 너무 몰입하다보면 공연하면서 정신적으로 위태로워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 그런 순간이 좀 있었어요. 배역을 맡는다는 건 되게 친한 친구를 사귀는 느낌이에요. 아주 가까운 친구와 동고동락하는 건데, 친한 친구가 있으면 말투도 좀 닮아가고 쓰는 용어도 비슷해지고 닮아가는 지점이 생기잖아요. 작년에 여러 작품을 통해 인정받지 못하는 외로운 예술가들을연속으로 연기하면서 많이 우울해진 기간이 있었어요. 극단적인 안 좋은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시기가 지나고 보니 ‘맡는 배역들이 계속 우울한 인물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는 악역들을 계속 맡다보니 ‘내가 점점 사악해지려나?’ 하는 걱정도 잠깐 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더라고요(웃음).
Q. 이제는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긴 셈이네요.
연기라는 건 몰입이 아니라 균형이라고 생각해요. 과하게 배역에 몰입한 연기는 좋은 연기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줄타기인 거죠. 이성과 감성의 줄을 잘 타서 균형을 잡고 정신을 잃지 말아야 해요. 연극은 늘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잖아요. 일반적인 상황이면 무대에 올릴 이유가 없죠. 눈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거나 주변 모든 인물들이 나를 등지는 상황처럼 극단적인 사건들을 반복해서 무대에서 겪어내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죠. 작년에 연극 에서 소아성애자 랄프 역을 맡았을 때도 가슴이 좀 아팠어요. 2007년에 연극 할 때는 홧병에 걸리기도 했고요. 성격이 더러운 사람을 연기하다 보니 뭘 먹어도 다 체하더라고요.
Q. 그렇게 힘들 때, 기분 전환을 위해서 따로 하는 활동이 있나요?
없어요. 기분전환을 위해 다른 작품을 하죠. (웃음) 다른 취미활동을 할 시간이 없어서 그래요. 이게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들어오는 작품을 마다하는 것도 배우로서 좋은 태도는 아니잖아요? 작품 제의가 들어오면 솔직하게 ‘나 이미 다른 작품 하고 있는데, 이걸 또 하라고요?’하고 반문해요. 제작사 쪽에서 ‘해주세요’라고 하면 전 또 ‘그래요 그럼.’하고 바로 수긍해요. (웃음)
상반된 캐릭터를 같은 시기에 연기하게 되면 단점도 많지만 한 배역에 너무 잠기지 않게 캐릭터끼리 서로 환기시켜주는 장점도 있어요. 한 공연 쉬는 날 다른 작품 속에서 살다가 오면 또 새롭게 느껴지거든요. 동시에 두 작품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나 대사가 헷갈린 적은 한번도 없지만 캐릭터가 조금씩 닮아가는 건 있어서 그걸 많이 경계해요. 예를 들어 의 시인 민효석과 의 형사를 동시에 맡으면 시인이 형사스러워지고 형사가 시인스러워질 수 있는 거죠. 두 배역이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겨 달라붙지 못하게 양쪽에 걸친 다리를 힘줘서 쫙 벌립니다. (웃음)
“아재개그 선구자요? 불구자쯤은 될 걸요.”
Q. 그동안 맡은 악역들은 나름의 유머러스한 면을 갖고 있더라고요. 실제 성격이 배어나오는 건 아닐까요?
아니에요. 저는 호가 ‘정적’이에요. 정적 박호산. 무슨 말을 하면 썰렁함을 지나서 ‘정적’이 찾아와서요.(웃음) 그런데 나이 먹으니까 선배 대접을 해주는 건지 많이들 웃어줘요. 소위 말하는 아재 개그의 끝판왕이죠.
Q. 최근에 하셨던 아재개그 하나만 들려주세요.
누가 아재개그, 아재개그 자꾸 그러길래 “아! 쟤~ 걔, 그?”라고 받아줬죠. (웃음) 전 오래 전부터 늘 이런 개그를 해왔는데 시대별로 이름만 달라졌던 거 같아요. 썰렁개그, 허무개그, 후폭풍 개그 … 이러다가 최근 아재개그까지 왔죠.
Q. 아재개그의 선구자인 셈이네요?
선구자까지는 아니고, 불구자쯤은 될 걸요. (웃음)
Q. 그러고보니 얼굴의 주름이 미소형 주름이네요. 평소 많이 웃으시나봐요.
많이 웃으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해요. 근데 오늘은 메이크업 지워지면서 주름이 먹은 거 아니에요? 자국 생긴 거 같은데.
“선생님이라뇨 어휴.”
“연기방향이 없는 게 제 방향이에요.”
Q. 서동윤은 ‘끝내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 안달난 작가잖아요. 이 이야기면 대박 칠 것 같다 싶은 박호산만의 스토리 아이템이 있나요?
뭐 제가 생각했던 건 대부분 이미 나왔더라고요. 전 꾸고 싶은 꿈을 디자인해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생각해본 적 있어요. 사람은 꾸고 싶은 꿈을 마음대로 꾸지 못하잖아요. 그걸 어떤 대가를 받고 의뢰인이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이야기를 코믹극으로 해보고 싶어요. 직장 상사를 두들겨 패는 꿈처럼 구체적인 상황을 꿈으로 꾸게 해주는 거에요. 하룻밤 동안 꾸고 싶은 꿈을 실컷 꾸고 깨어나면 후련해져서 나가는 거죠. 사실 연극의 기능도 그런 거잖아요.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Q. 데뷔 20년차에요. 선생님 소리도 가끔 듣지 않으세요?
어휴, 선생님이란 호칭은 정말 아니에요. 물론 오빠, 형 소리가 제일 좋죠. (웃음) 그냥 누군가에게 가까운 사람이었음 좋겠어요. 그냥 편하게 ‘술먹자, 나와‘하면 볼 수 있는 사람요. 팬들하고도 그렇게 지내요. “팬이 뭐야, 내가 무대에 있을 때나 배우고 관객이지, 내려오면 너희나 나나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직장인이야.”라고 팬들에게 말해줬어요. 얼마전에 드라마 마지막회는 한 열명 정도 ‘번개’로 모여서 같이 보기도 했고요 엠티도 종종 같이 가곤 해요. 기자님도 술 드시고 싶으면 연락하세요.
Q. 워낙 다작(多作)하시잖아요. 가족들이 건강 걱정하지 않으세요?
오히려 작품이 없어지면 걱정할 걸요? 작품이 저를 지탱해주거든요. 배역이 ‘네가 아프면 안돼’하면서 붙잡아주는 느낌? 그래서인지 작품 하나 끝나면 몸이 놔져요. 녹초가 돼버려서 쫑파티에서 만취해 본 적이 없어요. 술이 잘 안 들어가거든요. 근데 또 다음 작품 연습나가는 날이 되면 멀쩡해져요. 일년 중 아픈 날이 거의 없지만 작품 하나 끝내는 날이 아픈 날이에요.
이번에 건강검진 받았는데 신체 나이가 20대 후반에서 30대초반으로 나왔어요. 아직 술 좀 더 먹어도 되겠구나 싶더라고요.(웃음) 특별히 운동하는 건 없지만 계속 공연하고 움직이니까 살 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아, 소식하는 편이긴 해요. 보통 식당밥 한 공기면 배불러서 더 못 먹어요. 조금씩 자주, 하루 5끼 먹는 스타일이죠.
Q. 시간이 있다면 해보고 싶은 운동이 있나요?
레포츠 좀 해보고 싶어요.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올까 싶은데, 대학 다닐 때는 스케이트 보드나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거 좋아했거든요. 지금은 나이도 그렇고 어울리지도 않지만 평소에 타는 종류를 좋아해요. 스노보드, 서핑보드처럼 균형 잡고 타는 거 해보고 싶어요.
Q. 점점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있으세요. 앞으로의 연기방향에도 변화가 생길까요?
연기 방향이 생기지 않게 하는게 제 방향이에요. 어떤 고정적인 캐릭터로 기억되는게 두려워요. 재미 없어질까봐.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박호산을 떠올렸을 때 특정한 연기스타일이 연상되지 않았음 좋겠어요. 그게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하고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주제가 좋은 작품을 많이 하는게 1차 목표고 그 안에서 이런저런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이 2차 목표입니다. 누가 트위터에 영화 에서 기숙사 선배로 나왔던 제 모습하고 함태섭 회장 할 때 사진 붙여놓고 ‘이게 같은 사람이냐’고 써 놨던데 되게 기분 좋더라고요. 내가 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이렇게 가고 싶어요.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8.26 / 조회 7,180
-
송영창·박용우 vs 박호산·조상웅…2인극 '도둑맞은 책'
탄탄 스토리 빛낼 역대 최강 캐스팅
고정페어로 2인 4색 연기대결 기대↑
내달 1~25일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연극 ‘도둑맞은 책’(사진=컬처마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도둑맞은 책’이 9월 1일 공연개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송영창-박용우, 박호산-조상웅 배우의 고정페어로 진행된다.포스터 속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네 명의 배우는 각기 다른 캐릭터 해석과 연기 대결로 기대감을 높인다. 작품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11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유선동 감독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 시나리오와 다른 점은 시나리오 속 다양한 인물들을 2인극으로 축소, 집중시켜 등장인물의 강렬한 에너지와 극대화된 심리상태를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한다는 데 있다. 배우 2인이 전체 무대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밀도 있는 연기와 ‘스릴러’가 만나 짜릿함을 선사한다.2014년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에서 초연해 지난해 대학로에서의 재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작품이다. 제작사 문화아이콘 관계자는 “엄청난 대사량의 압박 속 각자의 캐릭터 해석을 끝낸 배우들은 공연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극 ‘도둑맞은 책’은 오는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한다.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1566-558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8.23 / 조회 1,319
-
송영창, 박용우… 심리스릴러 연극 <도둑맞은 책> 캐스팅 공개
심리스릴러 연극 의 캐스팅이 공개됐다.
2014년 초연 이후 3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은 슬럼프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가 제자의 작품을 훔쳐 재기에 성공한 후 미스터리한 납치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두 명의 배우가 밀도 있게 그려내는 심리묘사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흥행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 역에는 연극 , 뮤지컬 등에 출연한 중견배우 송영창과 연극 로 활동 중인 박호산이 더블 캐스팅됐다. 서동윤과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보조작가 조영락 역은 최근 영화 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박용우와 지난해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무대에 올랐던 조상웅이 함께 맡았다.
연극 은 지난 2011년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으로 선정됐던 유선동 작가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를 각색한 작품이다. 연출은 변정주가 맡았다.
연극은 오는 9월 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되며, 티켓오픈은 오는 7월 27일 인터파크 티켓에서 시작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문화아이콘 제공
2016.07.19 / 조회 3,916
-
"100번째 공연 올려요"…'명동로망스' 앙코르 돌입
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명동로망스’의 한 장면(사진=극단 장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100번째 공연을 맞아 앙코르 공연에 돌입한다. 지난해 11월 첫 공연을 올리며 인터파크 평점 9.3, 총 관람객 1만 5000명을 동원하며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 공연을 내린지 약 3개월만에 다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명동로망스’는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장선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아무 낙 없이 퇴근시간,주말,연금만 바라보며 산다. 이후 로망스다방으로 타임슬립한 선호는 주변의 억압과 사회분위기 속에도 자신만의 세상과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예술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장선호 역에 배우 고상호·배두훈, 이중섭 역은 박호산·김준원·지현준이 맡았다. 이외에도 안유진, 홍륜희, 정민 등이 출연한다. 3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뮤지컬 ‘명동로망스’의 한 장면(사진=극단 장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22 / 조회 2,091
-
'명동 로망스' 100번째 공연 연다…단 5주간 앙코르
3월 22~4월 2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뮤지컬 ‘명동로망스’가 100번째 공연으로 다시 돌아온다. ‘명동로망스’는 지난해 11월 첫 공연을 올리며 인터파크 평점 9.3, 총 관람객 1만 5000명을 동원하며 소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마지막 공연을 내린지 약 3개월만에 앙코르 공연의 막이 오르게 됐다.‘명동로망스’는 2015년의 9급 공무원으로 살던 주인공 ‘장선호’가 1956년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 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장선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에서 아무 낙 없이 퇴근시간,주말,연금만 바라보며 산다. 이후 로망스다방으로 타임슬립한 선호는 주변의 억압과 사회분위기 속에도 자신만의 세상과 꿈을 가진 열정 가득한 예술가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다. 3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장인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6.03.03 / 조회 4,099
-
장진의 새 연극 ‘얼음’…최고의 몰입도 연일 화제
연극 ‘얼음’이 2월 13일 초연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연극 ‘얼음’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18세 소년과 그를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2명의 형사 이야기다. 18세 소년은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채 ‘빈 의자’로 대체된다. 2명의 형사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소년과의 대화로 살인 사건의 정황을 짚어간다. 관객들은 소년의 모습을 각자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작품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얼음은 본래 형체가 없는 물이 얼면서 속성이 바뀌어 모양을 갖추게 된다”며 “관객들이 각자의 상상을 통해 무대에 없는 인물의 형체를 만들어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극은 연극 ‘꽃의 비밀’에 이은 장진 감독의 신작이다. 장진 감독은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 ‘관객끼리 대화 with 장진’을 마련했다. 이번 자리는 장진 감독이 직접 사회를 맡아 출연배우 및 관객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관객끼리 대화 with 장진’은 2월 25일과 3월 6일에 진행된다. 연극 ‘얼음’은 3월 20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수현재컴퍼니최태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6.02.23 / 조회 2,534
-
연극 <얼음>, 장진 연출 “관객들이 만든 범인이 궁금하다”
지난 17일 수현재씨어터에서 장진이 쓰고 연출한 연극 의 전막을 언론에 공개하는 자리가 열렸다.이 작품은 잔인하게 살해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열 여덟 살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형사의 이야기다. 형사 역을 맡은 두 배우만이 등장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배우와 관객이 만들어내는 집요한 심리전이 관람포인트이다. 인자한 듯 보이면서도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형사 1은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인 박호산과 브라운관에서 악역 전문으로 자주 모습을 비친 이철민이, 겉으로 보기에는 터프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형사 2는 오랜만에 대학로 무대에 복귀하는 김무열과 김대령이 캐스팅됐다. 스사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시작하는 에서는 용의자로 잡혀온 소년을 취조하는 형사들이 조사한 내용을 통해 사건의 모습이 점점 구체화된다. 하지만 소년 역은 실제 배우가 등장하지 않고, 배우들이 무대에 소년이 실재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장을 통해 결말이 밝혀지긴 하지만, 관객들은 저마다 만들어 놓은 소년의 이미지 때문에 극이 끝나고 무언가 찜찜함과 동시에 의문을 품게 되는 작품이다. 장진 연출은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던 2014년 연말에 쓴 작품이다. 사무실에 들어가 며칠 동안 연락을 끊고 썼는데,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작업이었다. 예전에는 공연 날짜도 미리 잡아놓고 목적이 분명한 희곡들을 썼다면 이 작품은 그런 것 없이 그저 쓰고 싶어서 썼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벅차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의 특징 때문일까? 다른 때보다 연출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쏟아졌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추려 정리해보았다. Q 제목 의 의미는?처음에는 물이었고, 형체도 없던 것이 '얼음'이다. 곧 녹아서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을 '물'과는 다른 형질로 이야기한다. 단순히 추워서 얼었는데 우리는 그것을 ‘얼음’이라고 지칭한다. 이 작품에 빗대어 말하면 소년을 통해서 무대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소년이 어떤 모습이고 무슨 말을 했는지는 관객들 각자가 만들어내며, 그 모습은 다 다르다. 그런 ‘얼음’같은 환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Q 관객들이 범인이 누구인지 헷갈려 할 것 같다.우리는 범인이 누구라고 분명히 밝힌다. 하지만 관객들이 만들어 놓은 소년의 모습 때문에 관객들이 생각한 이야기의 결말과 범인이 다를 수 있다. 관객 분들이 연극 안에서 또 다른 창작을 해주고, 나름대로의 결말을 가져가시면 될 것 같다. Q 극 중에 형사 2가 따라 부르는 소년의 노래 어떤 의미인가?‘소년이 살인을 저질렸다’는 물리적인 사실이 무대에서 펼쳐졌을 때, 소년을 좀 더 특이하고 궁금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루시아라는 뮤지션에게 부탁해 멜로디를 받았고, 멜로디가 좋아 완성된 곡으로 만들었다. 커튼콜 때 나오는 음악이 바로 그 음악이다. 마지막으로 장진 연출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볼지 50억짜리 대작 영화보다 긴장이 된다. 살면서 이런 순간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 본의 아니게 요즘 대학로에 예전 내가 쓴 공연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내가 무얼 할 수 있는, 지금 쓸 수 있는 작품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뭔가를 시도하는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연극 은 3월 20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2.18 / 조회 7,128
-
<얼음> 김무열 "무대에 오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이번 인터뷰는 개인적으로 김무열에 대한 반전이었다. 인터뷰 전 그는 그저 잘 생기고 반듯한 이미지의 연기 잘하는 배우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14년을 배우로 지내온 젊은 예술가로서, 이제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책임감이라는 타이틀을 양 어깨에 짊어진 그의 모습은 활기찼다. 결혼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생의 반려자와 그 순간을 함께 채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느끼고 온 자의 여유로움 때문일까? 신중하게 때론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은 에너지가 넘쳤으며,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이번에 김무열은 장진 감독의 신작 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2인극이지만 2인극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로 그는 젊은 형사2로 등장할 예정이다. 그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형사 캐릭터를 처음으로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던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어서 무대에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인가"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Q 이후 1여년 만의 무대 복귀다. 어떻게 지냈나.제대 후 복귀하면서 영화, 뮤지컬, 드라마를 한 편씩 하면서 쉬지 않고 왔다. 영화 촬영이 연습 들어갈 때쯤 끝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에 매진했고, 이후에 케이블방송에서 드라마 한 편을 했고, 그 뒤로 6개월 정도를 쉬었다. Q 그 사이 결혼도 하고, 한참 신혼 생활 중이기도 하다.결혼을 하면서 일상적인 변화들이 많이 생겼다. 집에서 와이프가 밥을 해줘서 집밥을 많이 먹게 됐고, 집안일들이 많아졌다. 혼자일 때는 몰랐던 것들이다. (웃음) 그리고 일상적인 것들, 소소한 것들에 더 관심이 가게 됐다. 쉬면서 강아지들이랑 놀고, 여행도 많이 다니게 됐다. 혼자였을 때는 먹고 사는 것에 늘 바빴던 것 같다. 해외 여행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항상 ‘가고 싶다’라는 생각만 있었지, 일이랑 여행이랑 놓고 보면 항상 일을 먼저 했다. 이제는 와이프랑 여행 하면서 낯선 곳에서 낯선 것들이 주는 새로운 것들을 보고 익히면서 큰 자극이 되고 있다. 그동안 여행간 곳 중에 하와이 마우이섬이 가장 좋았다. 적당하게 사람들이 있고, 한없이 느슨해지고 뭐든지 천천히 하게 되고 그런 분위기였다. 영화나 책에서 보는 것처럼 해변가에서 정말 할 일 없이 하루 종일 있었다. 잘 꾸며진 해변가도 아닌, 그 동네 사람들이 애들이랑 와서 노는 데였는데도 그 곳에서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Q 그런 일상적인 여유로움을 느껴보니 어떤가.항상 일과 일상을 결부시켜서 생각을 하는데, 배우라는 직업이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항상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지 실제로 내가 그 삶 속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평범한 일상 속에 나를 툭 던져야 되는데, 배우로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점점 그것과는 더 멀어지게 됐다. 늘 연습실, 촬영장, 공연장을 왔다 갔다 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늘 정해져 있으니 어느 순간 틀이 생겨버렸다.배우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직업인데, 쉬면서 그것에 대한 것도 충전이 됐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혹은 얼마나 많이 겪어 봤는지가 무기가 되기도 하는 직업인데,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채워진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일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웃음)Q 연극 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전에 장진 감독님의 이란 영화에 잠깐 특별 출연한 인연이 있었는데, 그 당시 좋은 기억이 있었다. 대본을 먼저 읽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공연으로 올라갈 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불안 섞인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이랑 일단 미팅을 한번 해보자’ 싶었다. 연출가로서, 작가로서 감독님의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동안 감독님은 여러 작품 다양하게 해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고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도전 정신과 열정에 반했다. 감독님이 작품 이야기를 하실 때 눈이 초롱초롱 빛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제대하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던 게, 영화를 찍었고 뮤지컬을 했고 드라마를 했으니 “이제는 연극을 해야겠다”라고 말을 하고 다녔다. 인터뷰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오게 된 거다.Q 이 작품은 두 형사의 이야기라고 들었다. 이란 제목이 궁금해서 감독님께 물어봤더니, 제 3자적인 관점에서 들여다 봤을 때 붙인 제목이라고 하셨다. 물은 원래 형체가 없지만, 얼게 되면 형체가 생긴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제목을 지었다고 하시더라. 살인용의자로 18살 소년이 잡혔다. 그 사건을 막연하게 들여다 봤을 때, ‘누가 누구를 어떻게 했다’라고 이야기를 들으면 흑과 백이 명확히 나뉜다. 우리가 공연을 시작하고 극이 진행되다 보면 물이 있던 게 얼어서 얼음이란 형제가 되는 것처럼. 살인용의자로 잡힌 소년의 이야기도 점점 형체를 띠게 된다. 일단 직접 오셔서 보셔야 한다. 이번 맡은 역은 형사 2라는 캐릭터로, 욕쟁이다. 대화할 때마다 육두문자가 난무하고 화를 잘 내는 성격이다.Q 그런데 극 중 용의자로 지목된 소년은 등장하지 않고 두 명의 형사가 빈 의자를 놓고 연기를 하게 된다고 들었다. 전에도 이런 종류의 형식이 없던 건 아니다. 사실 무대에서 관객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하지 않나. 전에 했던 에서도 아이를 납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노래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길어야 3분이었는데, 이건 1시간 40분을 그런 상태로 끌고 가야 해서 어렵다. 도대체 관객들이 어떻게 볼까? 라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연습 때도 의자를 놓고 하는데 처음에는 의자가 무섭게 느껴졌다. 의자 자체에 대한 묘한 감정이 생겼다. 그런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제 의자보다 시선이 점점 올라가게 됐다. 정말 소년 역의 배우가 그 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배우의 시선을 쫓아가게 됐다.Q 박호산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후 오랜만이지 않나. 호산이 형이랑은 2005년도에 이란 뮤지컬을 같이 했다. 그때 형을 볼 때 옛날 배우라는 느낌이 강했다. (웃음) 워낙에 오래 연기를 했으니. 왠지 꼬장꼬장할 것 같고 친해지기 힘들 것 같은 선배 이미지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친해졌고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형이랑 생긴 게 비슷해지고 있다. 대학로에 둘이 닮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웃음) 이번에 형사1, 2로 다시 만나서 서로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입버릇처럼 둘이 빨리 형제를 해야 하는데, 장진 감독님께 한번 써 달라고 조르고 있다. (웃음)Q 2인극이지만, 어떻게 보면 2인극이 아니다. 관객에게도 새로운 체험이 되겠지만 배우에게도 새로운 형식이란 생각이 든다.우리 공연은 2인극이라고 하기에는 3인극이고, 3인극이라고 하기에는 제3의 인물이 형체가 없기 때문에 외부에 있는 관객들이 개입을 해줘야 한다. 모든 공연이 그렇긴 하겠지만, 관객들을 다 끌고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4인극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우리가 저기 빈 의자에 ‘소년이 있다’라고 믿고 연기를 하면 관객들도 어느 순간 우리와 같이 호흡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서 무대를 장악해서 관객들을 모두 빈 의자로 끌고 와야 하는 책임감이 엄청나다. 그걸 제대로 하느냐, 못 하느냐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숙제 같다. (플디: 어떤 관객들은 소년이 진짜 나올 거라는 기대를 하시는 분도 있다.) 하하하. 서프라이즈로? 그것도 괜찮은 생각 같다. 연습실에서 우리끼리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공연이 올라가고 잘 되면 나중에 번외로 오직 소년만 나와서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웃음)Q 오랜만에 대학로에 와서 연습하고 있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2002년에 지금은 아르코예술극장인 문예극장에서 청소년 뮤지컬 로 데뷔를 했었다. 주인공이 짱인데, 따인 애였다. 그때 직접 대학로에 포스터 붙이고 그랬는데, 지금도 대학로 상업화가 심하다고 그러는데, 그때 당시에도 “선배님들이 대학로가 많이 변했다”고들 말씀하셨다. 혜화역 4번 출구 앞에 나이트클럽들이 쭉 있었는데, 삐끼들이 놀다 가라고 호객 행위를 많이 했다. 항상 대학로는 상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인 것 같다. 그만큼 변화가 빠른 곳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낯설면서도 익숙함이 있다. 정겹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나 싶기도 하고, ‘변한 게 없다’라는 생각도 든다.그리고 많은 분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또 관객분들도 여전히 공연을 보러 다니는 걸 보면서 ‘참 좋다’ 라고 느낀다. 그래서 다시 연극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 신기한 게 연극을 하면 채워지는 느낌이 있다. 뮤지컬은 요즘에 워낙에 대형화되어 있고 연극보다는 상업적으로 발달되어 있다 보니까 관객들의 판타지를 어느 정도 채워줘야 하는 게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에 연극에서 보여드릴 모습은 사실 그런 것과는 동 떨어져 있다. 연극 자체도 실험적이고, 내가 맡은 캐릭터도 관객들의 판타지 속에 존재하는 모습이 아닌 내가 그저 하고 싶은 역할이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이걸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라는 불안감도 있다. 대사도 너무 많고, 해야 할 것 투성이지만 항상 마음은 편하다. 신기하게도 그렇다. ‘잘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과 혹은 ‘하길 잘했다’라는 도전과 성취감이 함께 오길 기대하고 있다. Q 요즘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즘 연극 연습을 하면서도 그렇고, 영화나 드라마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라는 거. 우리 세대나 혹은 저보다 한 두 살 어린 친구들을 보면 뭔가 그 세대만의 특성을 잃은 느낌이다. 옛날을 추억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감회에 젖고 그때를 그리워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세상이 각박한가’ 하고 느낀다. 이럴 때 나는 아직 힘 없는 젊은 예술가일 뿐이지만 ‘예술이 가야 될 방향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든다. 그래서 연극하는 이 순간이 참 소중하고, 앞으로 관객 분들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건넬까?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그들의 의식을 툭 건드려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새로움과 다양한 것에 대한 목마름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지금 하는 연극부터 잘해야지, 조그만 것부터 실천해야지 생각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자꾸 생각만 많아지는 것 같다. (웃음)Q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어릴 때부터 무대에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이제 가정도 꾸렸는데 어떻게 하면 사랑과 감사함을 갚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게 된다. 그전에는 그 답이 막연하게 항상 좋은 연기,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인가’라는 책임감이 생기게 됐다. 그래서 작품 선택을 할 때마다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점점 작품 선택이 어려워진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6.01.28 / 조회 9,958
-
연극 '변태' 다시 돌아온 배우 김귀선
정육점사장서 시인으로 오동탁 역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연극 ‘변태’로 다시 돌아온 배우 김귀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서울연극인대상에서 대상·연기상·극작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연극 ‘변태’가 지난 1일 개막했다. 지난 공연에 이어 배우 김귀선은 시인 민효석에게 시를 배우는 정육점 사장 오동탁역을 맡았다. 오동탁은 시를 배우겠다는 의지로 열심히 시를 배우지만 그로 인해 한 가정이 무너지게 만드는 인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꿈과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는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작품은 도서대여점 ‘책사랑’을 운영하는 시인 민효석과 그의 부인이자 비정규직 글짓기 강사인 한소영, 동네 정육점 사장 오동탁의 이야기다. 세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성인 또는 예술인의 무너져가는 모습을 점차 사라져가는 도서대여점의 운명에 빗대어 적나라하게 그렸다. 극단 인어가 주최·주관하고, 최원석이 작·연출을 했다. 조정민 외에 배우 송예리·조정민·서지유, 장용철·김은석·박호산, 김귀선·전수환·이종윤 등 국내 대표 연극배우가 총출동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올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1566-558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10.09 / 조회 2,607
-
배우 조정민, 연극 '변태' 시인 아내로 출연
비정규직 글짓기 강사 한소영 연기
올해말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공연연극 ‘변태’에서 시인의 아내이자 비정규직 글짓기 강사인 한소영을 연기하는 배우 조정민(사진=컬처마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조정민이 서울연극인대상 3관왕에 빛나는 연극 ‘변태’에 출연 중이다.‘환장지경’ ‘킬리만자로의 눈’ ‘꽃가마타고’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그는 연극 ‘변태’를 통해 동네 책방을 운영하는 남편과 열정이 담긴 시를 사랑하지만 점점 지쳐가는 시인의 아내를 연기한다. 작품은 도서대여점 ‘책사랑’을 운영하는 시인 민효석과 그의 부인이자 비정규직 글짓기 강사인 한소영, 동네 정육점 사장 오동탁의 이야기다. 세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성인 또는 예술인의 무너져가는 모습을 점차 사라져가는 도서대여점의 운명에 빗대어 적나라하게 그렸다. 극단 인어가 주최·주관하고, 최원석이 작·연출을 했다. 조정민 외에 배우 송예리·조정민·서지유, 장용철·김은석·박호산, 김귀선·전수환·이종윤 등 국내 대표 연극배우가 총출동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한편 조정민은 2008년 제8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 연기상, 2010년 올빛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1566-558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10.07 / 조회 2,755
-
‘아이돌’ 매력이 십분 빛나는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등 래퍼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공연계에도 잘 만든 ‘힙합 뮤지컬’이 등장했다. 노래보다 랩이 더 많이 나오는 뮤지컬이라니, 어색하거나 낯설 것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신선하기 그지없다. 그 신선함이 벌써 한 달 째 호평 속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의 주인공은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뉴욕 하이츠에서 언젠가는 성공해서 고향에 돌아가리라 꿈꾸며 택시 운전사로, 미용사로, 식료품가게 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들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우스나비’도 그의 아버지가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해군정에 쓰인 ‘US NAVY’를 발음 그대로 읽어서 아들에게 지어준 것이다. 그 이름처럼 ‘뉴요커’라고 하기엔 어딘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용모와 말투를 가진 이들이 실직과 이별, 정전 등의 위기를 겪으며 한층 더 단단하게 꿈과 사랑, 우정을 다지는 과정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공연은 어수룩하고 순박한 청년 우스나비와 온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명문대에 진학했으나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니나, 지긋지긋한 하이츠를 떠나고 싶어하는 미용사 바네사, 9만 6천 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된 할머니 등 각기 다른 나라에서 떠나온 가지각색 이민자들의 사연을 중심으로 랩, 힙합, 라틴 음악과 어울려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펼쳐진다.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경쾌하고 화끈한 댄스도 볼거리를 더한다. 시련도, 불운도 그저 삶의 한 과정으로 순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기운차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전하는 감동은 덤이다. 기자가 공연을 관람한 지난달 17일 무대에서는 인피니트의 장동우가 우스나비로, 김성규가 용기 내어 니나의 사랑을 차지하는 베니로 분했다. 김성규는 노련하게 무대를 활보하며 객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고, 장동우도 무리 없이 연기를 펼쳤다. 까칠해 보여도 속정은 깊은 바네사로 분한 오소연도, 똑부러진 대학생 니나로 분한 루나도 매끄러운 열연으로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랩과 댄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는 어떤 작품보다도 더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의 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에 유리한 작품이다. 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첫 무대에 올라 제62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등 네 부문을 석권했고, 제51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주)에스엠컬처앤콘텐츠에서 제작에 나서 올해 초연 중이다. 양동근, 정원영, 키, 서경수, 첸 등이 출연하는 이 뮤지컬은 내달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2015.10.02 / 조회 11,822
-
중견배우 장용철, 연극 '변태' 무대 또 선다
극단 인어 주최주관, 최원식이 작연출
2011년 초연 후 네 번째 앙코르 공연
오는 10월부터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연극 ‘변태’에서 민효석으로 출연을 확정한 배우 장용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계의 명품배우 장용철이 오는 10월 1일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 무대에 선다. 2011년 제 32회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그는 ‘품바’ ‘탱고 오나 다’ ‘진흙’ ‘킹 클로디어스’ ‘변두리 멜로’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을 해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세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민효석 역을 맡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명품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작품은 도서대여점 ‘책사랑’을 운영하는 시인 민효석과 그의 부인이자 비정규직 글짓기 강사인 한소영, 동네 정육점 사장 오동탁의 이야기다. 세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성인 또는 예술인의 무너져가는 모습을 점차 사라져가는 도서대여점의 운명에 빗대어 적나라하게 그린다. 관객은 극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변태(變態)되어 가는 지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극단 인어가 주최·주관하고, 최원석이 작·연출을 했다. 배우 송예리·조정민·서지유, 장용철·김은석·박호산, 김귀선·전수환·이종윤 등 국내 대표 연극배우가 총출동한다한편, ‘변태’는 2011년 초연 이후 지난해 네 번째 앙코르 공연을 하며 연극상 대상,연기상,극작상 등 3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1566-558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9.27 / 조회 2,098
-
연극 '변태' 돌아온다…장용철·박호산·김귀선
연극상 3관왕 수상작
내달 1일 연우소극장
대표 연극배우 총출동연극 ‘변태’ 포스터(사진=컬처마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극 ‘변태’가 오는 10월 1일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2011년 초연한 이후 지난해 네번째 앙코르 공연을 한 작품은 연극상 대상·연기상·극작상 등 3관왕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에 호평을 받았다.이번 공연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오는 12월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작품은 도서대여점 ‘책사랑’을 운영하는 시인 민효석과 그의 부인이자 비정규직 글짓기 강사인 한소영, 동네 정육점 사장 오동탁의 이야기다. 세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성인 또는 예술인의 무너져가는 모습을 점차 사라져가는 도서대여점의 운명에 빗대어 적나라하게 그린다. 관객은 극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변태(變態)되어 가는 지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극단 인어가 주최·주관하고, 최원석이 작·연출을 했다. 배우 송예리·조정민·서지유, 장용철·김은석·박호산, 김귀선·전수환·이종윤 등 국내 대표 연극배우가 총출동한다. 1566-5588.▶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5.09.17 / 조회 1,450
-
웰컴 투 <인 더 하이츠> 양동근 & 서경수
적역을 만났다는 말은 그리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말 중에 하나다.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만나고 그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외형 뿐 아니라 그의 이미지, 내면, 걸어온 시간들 등 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 다수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의 두 사람, 양동근과 서경수는 그러한 점에서 캐스팅 공개 직후부터 많은 이들에게 '인정'의 신호를 받는 사람이겠다. 연기파 배우로 오랜 시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강렬하게 누벼온 양동근은 혼성 댄스 듀오를 결성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법 오래 전부터 힙합과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그라운드로 누비는 YDG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해 의 개성과 누구보다 잘 맞아떨어진다. 서경수 역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양동근의 말을 빌리자면 "기린 같은 애가 어쩜 저렇게 펄쩍펄쩍 뛰며 잘 하는지",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호연을 펼쳐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할 게 정말 많은데 작품이 따뜻해서 힘이 된다."고 입을 모으는 는 어떤 작품인가, 개막 전 관객들에게 보내는 워싱턴 하이츠로의 초대. 이들의 이야기를 살짝 엿들어 본다. 뮤지컬 는 도미니카 이주민들이 주로 살고 있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맨해튼 북서부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가 작사, 작곡해 1999년 웨슬리언 대학의 학생극단 무대에 올렸고, 이후 2005년에 수정 버전이 유진 오닐 씨어터를 거쳐 2007년 오프 브로드웨이,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그해 토니상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낳았고(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음악, 최우수 안무,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작사, 작곡 뿐 아니라 주인공 우스나비 역을 맡았던 미란다는 안타깝게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그쳤다. 우스나비는 작품의 해설자이자 워싱턴 하이츠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청년이다. 콜택시 회사 직원인 베니는 자신의 회사 사장의 딸이자 소꿉친구인 니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니나의 부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양동근(이하 동근) :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했을 때 너무 안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웃음) 물론, 어떤 작품이 와도 다 소화를 해내는 배우가 대단한 배우겠지만, 전 대단한 배우가 아니라서 저한테 맞는 작품을 고르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 어떤 기다림의 결실을 를 통해서 맺는 게 아닐까. (웃음) 다행히 음악도 저랑 어울리는 장르, 랩, 이런 게 있어서 흥미로운 작품이에요. 서경수(이하 경수) : 저는 제가 흥이 굉장히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웃음), 흥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뜨거운 하늘색 느낌이에요. 기분이 되게 좋아져요. 파란 하늘에 참새들이 날고, 푸른 숲이 느껴지는. 거기에 뜨거운 열정까지. 두말할 필요 없는 작품이요. 동근 : 어떻게 이 나이에 이럴 수가. 내가 이 나이대에 이런 게 약간 있었어야 됐어. 참 겸손하고 보기가 좋아요. 옆에서 연습하는 것만 봐도 왜 쉬지 않고 러브콜이 들어오는지 알 것 같고. 놀랍고 든든해요. (웃음) 경수 : 어휴, 형님은 이미 영화에 힙합까지 섭렵하시고, 이미 제 동경의 대상이시죠. 이 작품은 할게 진짜 많아요. 라이선스지만 우리나라에 맞게끔 새롭게 수정하는 부분이 있어서, 지금 정말 여유가 없어요. 동근 : 이지나 연출님은 처음 뵙는데, 진짜 제가 신앙이라도 없었으면 난 싸울 뻔 했어. 아하하하하하. 상처를 진짜 크게 받았을 것 같아요. 다행히 나이를 먹고 굳은살이 박인 다음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아이쿠, 그렇구나, 그러는 거지. (웃음) 직진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경수 : 돌직구가 아니라 불직구로. (웃음) 동근 : 작품에 임할 때는 너무 좋아요. 마음을 편하게, 네 맘대로 해, 이렇게 열어주시니까. 어떤 목표를 향해서 거기까지 날 끌어오는 게 아니라, 나를 던져놓고 어디로 갈 수 있는지 길을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내가 가야할 길을 같이 찾아주시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가 받은 주목엔 뮤지컬 무대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음악도 포함되어 있다. 힙합, 살사, 랩, 레게, 발라드 등이 어울린 리듬감 넘치는 음악들은 젊은 세대들 뿐 아니라 그간 관습화된 뮤지컬 음악에 나른해 했던 많은 뮤지컬팬들의 환호를 샀다. 뮤지컬 OST는 2008년 토니상 최우수 음악상,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동근 : 여러가지 노래나 춤은 그간 뮤지컬에서 해왔을 테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랩이 뭔가 시원하게 제시되는 게 딱 없으니까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아마 배우들이 다 있을 거에요. 연구를 더 해야 하니까. 우스나비 역도 할게 너~무 많아요. 랩이라는 게 자기 캐릭터에 맞게 해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 서로 조금씩 합을 맞춰가고 있어요. 경수 : 음악적인 힘이 정말 강한 작품이 같아요. 제가 가장 즐겨 부르고 좋아하는 장르가 팝 쪽이거든요. 그간 록 장르 뮤지컬도 많이 했고, 약간 클래식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의 발성을 써야 하는 넘버도 많이 불렀어요. 그런데 이번엔 확실히 팝 적인 요소가 많아서 굉장히 기대되고 설레요. 랩도 당연히 하고요. 계속 작업 중이에요. 형님한테 굉장히 많이 도움 받고 있어요. 저는 펜이 잘 안 나가는데, 형은 툭하면 쏵~ 써 내려가고. (웃음) 동근 : 저는 어렸을 때 춤을 좋아했어요. 춤을 추다가 힙합 음악에 꽂힌 거죠. 힙합 음악에 춤을 추면서 힙합도 많이 듣고. 얘네는 무슨 말을 이렇게 많이 하는 거야? (웃음) 그렇데 듣다가 서태지 영향이 커서 또 막 따라 하고. 어느 시점에서 전 춤, 랩, 이런 걸 다 안 하게 될 줄 알았어요. 사람이 권태기라는 것도 있고 나이도 드니까. 그런데 이번에 오랜만에 춤도 추게 되고, 아,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 구나. (웃음) 춤추니까 너무 좋고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랩 때문에, 할 게 너무 많다는 게 대본만 봐도 아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춤을 추니까 생기가 나는 게 막 느껴지더라고요.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선가 들었는데, 예술의 결정판, 종합 예술이 뮤지컬이라고. 연기도 할 수 있고 음악도 있고. 예전엔 뮤지컬 트라우마가 좀 있어서 뮤지컬의 '뮤'자도 안 하리라,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예술이라는 걸 접하는 사람으로서, 이 필드에 있는 사람으로서,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이곳인 것 같다, 싶어요. 연기도, 춤도 음악도, 또 랩도 다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이웃 할머니인 클라우디아의 손에 자란 우스나비. 어느 날 클라우디아는 약 1억원의 복권에 당첨되지만 곧 세상을 떠나고, 이 돈을 물려받은 우스나비는 새로운 꿈을 펼칠 생각에 들뜬다. 독립기념일 연휴 3일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우스나비 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 이웃들, 가족들이 사회 비주류인 이민자로서의 고단한 현실 앞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위하며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동근 : 결혼하고 나니 아무래도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결혼 전에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그런 삶을 사는데, 이젠 와이프, 아기도 챙겨야 하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시선이 분산되죠. 그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거니까 귀찮다고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참 좋은 것 같아요. 내 영역, 내 울타리가 넓어지는 것 같고. 사람 관계하는 재미도 좀 알게 되고. 경수 : 지금 대학로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다시 집으로 들어갈 거에요. 엄마랑 형이 보고 싶어서. (웃음) 전 제가 고독을 좋아하는 애라고 착각하고 있었더라고요. (웃음) 이게 효라고 생각해요. 결혼하기 전에 1분 1초라도 가족과 같이 있는 게. 동근 : 난 (집) 밖으로 나가는 게 효라고 생각했어. 밥값 줄이고 나가서 다 알아서 하는 게. 에헤헤헤헤. 경수 : 전 가족들도 보고 싶고, 건강도 점점 안 좋아져요. 솔직하게 말하면, 엄마 밥이 너무 먹고 싶고. (웃음) 건강에 안 좋다고 집에 전자레인지도 일부러 안 갖다 놨는데 더 몸이 안 좋아졌어. (웃음) 효라는 건 좋은 인간, 좋은 사람으로 잘 크는 거 아닐까요? 거기에 물질적인 것까지 잘 된다면 나쁘지 않고. 근데 저는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게 효 같아요. 경수 : 세상이 좀 더 밝고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끼리 미워하고 욕하고, 그런 게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건 꿈이니까, 내 꿈은 세계 평화. 그게 저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남 두 번 욕할 거 한 번만 욕하고. 우리나라에서만이라도 서로 사이 좋게. 동근 : 언젠가는 꿈을 이야기했는데,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다 보면 꿈을 잊어버려요. 훅 지나가버리죠. 꿈을 향해 간다기 보다 오늘을 잘 버틸 수 있는 거? 그게 지금의 꿈이지 않을까? 어렸을 때부터 이름이 있다 보니까, 그것에 대한 고충을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아, 평범하게 좀 살았으면 좋겠다." 였거든요. 명예욕, 이름, 그거에 따른 고충을 잘 알아서 별로 큰 욕심 없어요. 아! 차는 사고 싶은 것 같아요. 포르쉐 카이엔? 아하하하하. 그 꿈이 이뤄지면 다른 꿈을 꿔 볼게요. (웃음)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24 / 조회 30,034
-
<인 더 하이츠> 연습공개 “희망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 이야기”
지난 19일, 에 몰린 뜨거운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습 공개가 시작되기 한 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취재진들로 연습실 밖은 장사진을 이뤘다. 2008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는 올 9월 국내 초연에서 양동근, 정원영, 서경수 등을 비롯해 그룹 샤이니의 키, 인피니트의 김성규, 엑소의 첸 등 최정상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대거 참여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는 뉴욕 맨해튼 북서부에 자리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식료품점을 꾸려가는 우스나비와 그의 친구, 이웃들의 삶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회 비주류 계층으로 살아가지만 저마다 꿈과 희망을 품고 시련 앞에 굴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이 다양한 장르의 팝 음악 및 안무와 함께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연습 공개 시간에서는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이 처한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주요 장면과 대표 넘버 다섯 곡을 만나볼 수 있었다.주인공 우스나비 역을 맡은 샤이니의 키와 콜택시 회사에 다니는 베니 역의 서경수, 주변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미용사 바네사 오소연, 우스나비의 유일한 혈육인 소니 역의 육현욱 등이 선사한 '96,000'은 96,000달러짜리 복권 당첨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저마다의 꿈을 노래하는 신나고 유쾌한 장면이다. '썬라이즈(Sunrise)' 장면에 등장한 첸과 김보경은 각각 베니와 니나 역을 맡아 불꽃놀이 불빛 아래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밤을 보내며 사랑을 확인하는 감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진 '샴페인(Champagne)' 장면에서는 워싱턴 하이츠의 또 다른 커플 우스나비와 바네사의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바네사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보증금을 마련한 우스나비,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바네사는 샴페인을 가져왔지만 우스나비는 한 번도 따 본 적 없는 샴페인 앞에서 낑낑거린다. 정원영은 사랑 앞에 순진한 우스나비로 변신해 있었고, 오소연은 우스나비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깜찍하고 당찬 바네사의 모습이었다. 서경수가 맡은 베니는 성실한 콜택시 회사 직원으로, 회사 사장의 딸이자 친구인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청년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온 니나에게 "네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장면이 '왠 유아 홈(When you're home)'이다. 등의 뮤지컬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의 2대 가왕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한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가 니나로 나섰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인 더 하이트(In the Height)'는 이번 뮤지컬의 대표 넘버라 할 수 있다. 공연의 첫 장면으로, 우스나비를 비롯해 워싱턴 하이츠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침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힙합 콘서트 무대에 서왔지만 뮤지컬 무대는 오랜만에 찾아온 양동근이 주인공 우스나비로 장면을 이끌어 갔으며, 인피니트의 김성규는 베니로, 등의 뮤지컬에 출연해온 제이민은 바네사 역으로 등장했다. 니나의 아버지 케빈 역의 박호산, 케빈의 아내 카밀라 역의 장은영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 초연을 지휘하고 있는 이지나 연출은 "라틴 이주민들이 미국에서 정착하는 과정의 여러 다사다난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한국 무대에서는 언어 차이와 인종주의 요소들을 거의 배제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랩, 힙합 등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장르의 음악이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힙합, 스트리트 댄스, 랩 등 온갖 장르가 모여있는 것이 요즘의 대중 문화고, 젊은 세대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대중 장르가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이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요, 뮤지컬, 공연계가 서로 협조하고 발전하며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라는 것이 이지나 연출의 변이다. 특히 아이돌 멤버들의 대거 출연을 두고 "는 아이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너무나 많은 작품"이라고 하며 "랩을 전공으로 하는 아이돌들이 와서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며 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원미솔 음악감독 역시 작품의 음악적인 부분을 두고 "메인 장르는 라틴 힙합으로, 인물들의 자유스러움, 열정, 슬픔, 한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뮤지컬 안무를 맡아온 채현원과 그간 현대무용을 주 장르로 활동해온 김재덕의 유기적 안무 작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참신한 안무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는 지난해 을 제작했던 에스엠컬처앤콘텐츠가 만드는 두 번째 무대다. 오는 9월 4일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5.08.20 / 조회 10,456
-
[리뷰] 대한민국 청춘 남녀가 있는 그곳, 연극 ‘ 춘천 거기’
사랑은 자극적인 것이 뜨겁다. 이러한 뜨거움은 ‘갈등, 배신, 미움, 용서’를 낳는다. 하지만 ‘기억’, ‘믿음’도 사랑이다. 연애에 대한 또 다른 정의는 춘천에서의 은근한 사랑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연극 ‘춘천, 거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춘천, 젊음에 대한 군상 4월의 여느 토요일, 상봉역 플랫폼은 경춘선에 몸을 싣는 청춘들로 북적인다. 도심에서 꽤 멀어진 외곽 역사 상봉역은 봄을 따라, 설렘을 따라 춘천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의 사랑의 시작점이다. 이렇듯 예나 지금이나 춘천은 뜨거운 젊음의 역사가 탄생되는 특별한 도시다. 10년 전 청춘이었던 이들에게 춘천은 어떤 곳이었을까. 아마도 그때는 경춘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아무 때나 즉흥적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호반의 도시 춘천은 10년 전 청춘들에게도 사랑이 시작되는 마법 같은 곳이었음은 틀림없다. 10년 전 초연된 연극 ‘춘천, 거기’가 바로 그 말을 증명할 수 있는 증인이다. ▲연극 '춘천, 거기'_스토리피 제공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또 해도 재미있는, 연애 이야기 춘천에 간 아홉 남녀의 일상적인 사랑을 담담하지만 진하게 그려내고 있는 연극 ‘춘천, 거기’가 1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다시 왔다. 어떤 작품이든 긴 공백 끝에 재공연이 되면 다시 만난다는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10년 전에 나온 연애이야기가 오늘날 얼마만큼의 파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다시 찾아온 작품에 대한 반가움을 잠식시킬만한 크기의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7월 재공연된 연극 ‘춘천, 거기’는 이러한 걱정을 무색하게 할 만큼 바로 오늘의 젊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소위 ‘연기’를 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연기’를 한다. 표현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방법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연기 양식을 채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내뱉은 말과 그들의 관계 행동은 분명 10년 전 쓰인 희곡 ‘춘천, 거기’를 기반했지만 관객은 오늘날의 ‘춘천, 거기’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여자들이 모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인 남자, 외모 이야기와 젊은 남자가 둘 만 모여도 으레 안주삼아 등장하는 이야기 소재인 여자, 술 이야기는 오늘의 젊음을 대변하는 정서에 힘을 싣는다. 무대를 통해 강화된 ‘힐링’의 정서 나무 재질을 활용해 만든 무대 위 공간은 마치 통나무집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함을 준다. 나무의 이미지로 기인한 이 공간이 주는 따뜻함과 푸근함은 도시의 차가움과 삭막함이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의 장악력을 발휘한다. 집으로 구성된 공간 이외에 설치된 무대 전면 공간의 벽은 온통 담쟁이 넝쿨로 채워졌는데 나무의 이미지에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해 작품이 도달하려는 궁극의 메시지인 ‘힐링’의 정서를 강화하는데 일조한다. ▲연극 '춘천, 거기'_스토리피 제공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파자마 입은 연인이 오래된 사진을 보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연극은 나무집으로 연출된 네모 프로시니엄 안에서 별것 아닌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인물의 대화로 채워나간다. 인물들은 각각 자신의 상처와 사랑에 대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기복이란 찾아보기 힘든 이 작품에서 관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은 도대체 어디일까? 게다가 작품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배우들은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 각자 나타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이러한 옴니버스식 연극에서 관객은 인간 군상의 여러 면을 보며 인물의 삶에 자신의 삶을 투영한다. 유부남과의 위태로운 사랑을 하며 번민하는 선영, 애인과 싸웠다 화해하기를 밥 먹듯이 하는 세진, 지난 사랑을 잊지 못해 새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진, 운명의 상대가 있다고 믿는 주미를 통해 관객은 서서히 자신의 지난날은 어떠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질문하게 된다. 나의 연애의 온도는 몇 도인지. 연애의 감정에 대한 강함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장면의 정서를 고조시키려는 장치로써 억지스러운 음향이나 효과를 넣는 여느 트렌디 드라마와 달리 연극 ‘춘천, 거기’에서는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만 기대어 작품을 진행한다. 배우와 희곡에 대한 강한 믿음, 그리고 유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자신감의 지점이다. 한 쪽에서 계속 있어주었으면 하는 연극 ‘춘천, 거기’ 대학로에는 한 해에도 수십편의 로맨스 작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연극 ‘춘천, 거기’처럼 담담하고 진솔하게, 번잡스럽지 않게 오늘의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은 흔치 않다. 이는 아홉 명의 청춘남녀가 다 같이 춘천에 모여 술자리를 갖는 장면에서 정점에 도달한다. 이 장면이 보여주는 미장센은 흡사 엠티를 연상케 한다. 엠티는 단골 레파토리인 귀신놀이, 진실게임 등의 잔잔한 재미 요소들로 채워진다. 이 부분에서는 인물들의 등퇴장이 유난히 빈번한데 혼란스럽다는 인상보다는 실제 술자리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왜곡된 사실을 연출하여 표현을 매끄럽게 만드는 경우, 이러한 연출을 하지 않았을 텐데 이 작품은 사실을 거르지 않고 보여준 것이다. 대단한 감정 고조나 거창한 장치 없이도 감정의 동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5.07.24 / 조회 6,222
-
우현주 "<프로즌>은 앞으로도 우리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해도 된다는 힘을 주었다"
소아성애자에게 납치되어 살해당한 딸, 수십 년의 세월을 죄책감에 허덕이는 엄마, 연쇄살인범의 뇌를 연구하며 또 다른 부정으로 죄의식에 사로잡힌 정신과 의사, 그리고 아동학대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이한 한 남자. 등장 인물의 상태만으로도 숨이 턱 막힐 지경의 은, 그 숨이 막힐 요소들만이 공개된 개막 전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개막 후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밀도 높은 작품을 통해 '해프닝'이 아닌 '증명'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이것은 그 누구보다 등을 선보여온 극단 맨씨어터에게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흥행 코드'가 아닌 자신들의 의지를 작품 제작의 1순위로 두는 용기를 내고서도, 한편으로 "이런 용기는 마지막이라 되뇌였다"는 의 낸시, 극단의 대표 우현주는 지금 "더 큰 힘을 얻었다"며 웃고 또 준비하는 모습이다. 쫓아가는 자는 부표를 얻지 못할 수 있지만, 나아가는 자는 누구보다 새로운 부표를 발견할 수 있음에 맨씨어터는 확신을 더한 듯하다. 우현주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후 이 극장을 바꿔 연장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Q. 개막 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대단히 드문 일일 뿐더러 연극계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이다. 공연 전에 꿈을 자주 꾸는데 이번엔 꿈에 범고래가 나와서 '좀 잘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매진이 되었다고 하니 깜짝 놀랐다. 이제 관객들도 이 안에 발을 들여 놓으셨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이라는 반응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더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열심히 안 하는 건 아니겠지만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린 게 사실이다. 좋은 건 당일 딱 하루였다. (웃음) Q. 공연을 보기도 전에 관객들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흥행이라는 건 정말 알 수 없다. 은 '내가 하고 싶은, 우리 배우들 돋보이겠다고 하는 마지막 작품이다'라는 각오로, 흥행이 안 될게 뻔하다는 각오로 올렸다. 솔직히 왜 매진된 건지 잘 모르겠다. 제일 큰 덕은 가 끝나자마자 이 시작돼서 김광보 연출님, 이석준, 정수영 배우 팬들이 오셨기 때문일 것 같다. 근데 박호산 배우의 회차도 다 팔린 걸 보면, 뭔가 이런 작품에 대한 갈증, 이 소재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 Q. 극장 객석 규모(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약 100석)에 대해 아쉬움이 남겠다. 더 컸으면 전석 매진이 안 됐을 수도 있다. (웃음) 극장 크기에 비해서 객석 수가 적긴 하다. 티켓 오픈을 해 놓고 관객들이 많으면 보조석을 깔까, 이야기도 했었는데 1열 앞에 보조석을 까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없던 일요일 저녁 공연을 하고 보조석을 안 까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 Q. 뿐 아니라 극단 공연 작품 선택을 직접 하는 것으로 안다. 작품에 인물이 몇 명 나오는지, 소재는 뭔지, 작가는 누구인지 보고 아마존에서 (희곡) 3, 40권을 쫙 주문한다. 일단 등장인물이 적으면 제외. (웃음) 우리 배우들이 다 나와야 하니까. 처음 열 페이지만 읽어도 이 작품이 좋은지 아닌지 감이 온다. 은 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부터 마음이 확 끌려서 앉은 자리에서 쭉 읽었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3, 4년 전이다. Q. 의 어떤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나? 작가(브리오니 래버리)가 희곡을 많이 쓴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본인이 배우라, 배우가 연기하기에 어떤 의식이나 감정의 흐름을 잘 탈 수 있게끔 쓰여져 있었다. 그 외에 구조적으로 '쉽게 넘어갔구나' 하는 부분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감옥에서 랄프가 벨트로 자살을 하는데 대본상엔 벨트라고 나왔지만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티셔츠를 찢어서 하네, 비닐 봉지를 묶어서 하네 등.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은 게 없어서 그냥 작가 핑계를 대고 그대로 했다. (웃음) 그런 부분들이 있긴 한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역시 배우의 연기를 잘 끌어내도록 작품을 썼다는 것이고 그건 외국 작가에게도 잘 없는 미덕이다. 또 영미 희곡들을 보면 정치적인 문제, 동성애, 인종차별, 이런 내용들이 꼭 들어가 있다. 미국의 경우는 9.11 사건도 자주 등장하고. 그런데 이것들이 우리에겐 쉽게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은 그 누구에게도 통용될 수 있는 '모성'이 기장 큰 토대이고 또 사이코패스, 소아성애 등에 대한 것도 이제는 우리에게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부분이다. Q.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배우들의 에너지 소모가 상당할 것 같다. 연습 초반엔 연기로 다가가지 못하고 내가 낸시로 훅 들어갔다. 우리 아이들이 실제로 낸시 아이들 또래다. 그러니 연기를 할 수 없고 펑펑 울고. 연습 시작 후 열흘 쯤 되니까 뭔가 꾹 누르는 것처럼 가슴이 아파서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았다. 그런데 극장에 들어오니 이건 연극이고 난 배우로 관객 앞에 서는 거라는 게 정리가 되어서 오히려 괜찮다. '연극이다'라는 안전장치가 생긴 거다. 그거 아니면 할 수가 없다. (이)석준이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된다고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했었다. 공연장 들어올 때부터 괜히 눈물이 나서 미치겠다고도 했고. (박)호산이는 "난 불가능이란 없는 남자야~"(웃음) 이런 스타일인데 그런 천하의 박호산도 하루에 두 번 공연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더라. 너무 괴롭고 힘들다고. Q. 랄프 역은 박호산, 이석준 더블 캐스트다. 두 배우의 랄프가 굉장히 다르다. 캐릭터도 그렇고 여배우들과 주고 받는 것도 다르다. 석준이는 극이 순식간에 하나로 뭉쳐져서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진짜 감정이 매말라 있는 사이코패스 그 자체. 아무것도 모르는 인물, 그런 랄프다. 박호산이라는 배우와 작품도 많이 했고 실제로도 굉장히 가까운 사이인데 어느 순간 눈이 마주치면 얼굴을 쳐다 보고 있을 수 없는 괴로움이 있다. 원래 이 작품에서 랄프와 아이 컨택이 계속 있는데 호산이와 할 때는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고 했다. 아이 컨택이 되는 순간 내가 너무 낸시로 변하니까. 정말 두 랄프가 느낌이 전혀 달라서 시간이 된다면 각각 두 번 이 작품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연극 공연장면Q. 맨 마지막 장면에서 낸시의 행동을 두고 용서인가, 아닌가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끼리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연출님의 노선은 '복수지만 작정한 복수는 아니다'였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복잡한 게, 용서를 위해서 범인을 만나러 갔다 해도 막상 대면하는 순간 증오가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누르고, 그 순간 범인에게 강한 연민을 느끼기도 하고, 복잡한 거다. 난 내 아이를 죽인 범인은 용서 못할 것 같다. 용서의 마음을 먹었다 하더라도 그 마음은 평생 끊임없이 바뀔 거고. 낸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용서다, 아니다' 조차 잊어버리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서야 해방이 되는 거지. 낸시가 아그네샤에게 하는 말과 행동도, '진실을 대면하자, 거기서부터 시작하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은 용서를 얘기한다고 했는데 우린 '용서에 대한 이야기'라고는 했지만 '용서를 하는 이야기'라고는 안 했다. (웃음) 용서, 위로, 치유, 이런 것들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극단 맨씨어터가 올해로 창단 8년이다. 가장 큰 수확은 (극단) 식구들 15명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었다는 점이다. 또 이석준, 박호산 등은 물론 연극계에서 유명한 배우들이지만 연예인 캐스팅을 하지 않고 우리 극단 식구들끼리 했는데 이렇게 잘 되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나름대로 이 안에 있는 걸 기뻐하고 우리끼리 뭉쳐 하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운도 있다. 특히 은 '관객들이 좋아할지 안 할지 모르는, 자신 없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앞으로도 우리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Q. 극단을 왜 만들기로 했는가. 배우는 아무리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선택 받지 못하면 소용 없지 않나. (8년 전) 당시 우리 또래 여배우들은 이미 30대 중후반이었는데 할 작품이나 역할이 많지 않았고 또 결혼과 육아를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할 순간이 오면 재능 있는 사람들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우리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혼자서는 어려우니까. 그 점이 굉장히 컸다. 내가 '왜 이렇게 밖에 안될까, 왜 날 캐스팅해주지 않을까', 이런 고통 속에 있을 때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옆에 있고 같이 이런 작품 해보자, 이 대본 읽어보자, 하던 게 큰 힘이 되어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금전적인 손해도 물론 많이 봤지만 그건 나만 그런 건 아니니까. (웃음) 다 같이 꿈꿀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Q. 연출작업도 했다. 대학에서 실험극을 전공했는데 내가 속했던 그룹은 배우이지만 연출도 하고 작품도 쓰는, 그런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훈련도 그런 식으로 받았다. 그게 자연스럽게 나에게 배어 있다. 그런데 극단을 안 했으면 연출을 안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앞으로 5년 정도는 조금 더 연기에만 집중하다 50살 쯤 되면 서서히 연출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Q. 이유는? 왜 대부분의 극단 대표가 연출을 하는지, 이제 (극단 창단한 지) 8년 째 되니까 알겠더라. 외부 연출가들은 대부분 다 일류이실 거고, 그러니 다른 작업들, 활동들로 바쁘시더라. 김광보 연출님은 우리에게 엄청난 애정을 쏟아주시지만 그래도 바쁘신데 어떻게 해. (웃음) 그래서 결국 이 안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우리가 책임을 져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Q. 뉴욕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해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종종 한국 공연계 환경 차이 때문에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더라. 난 그런 거 없었다.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었다면 모를까,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몇 번 서 본 거라. 다 마찬가지다. 아무리 뉴욕대, 예일대를 나와도 투잡 뛰면서 소극장 공연한다. 브로드웨이 시스템은 물론 완전 다르겠지만 그건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차이지, 실 작업 과정은 그곳이나 여기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기도 몇몇 작품만 잘 되고 스칼렛 요한슨 나오면 표 다 팔리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그곳에선, 연극 무대에 서 있는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그분들께 물질적이든 태도나 정신적인 것이든 적절한 대우를 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른 점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연극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물론 관객층이 얇다는 것이겠지만, 대 선배님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분들이 우리의 미래고 또 현주소 아닌가. 그분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때 이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겠는가. Q. '배우 우현주'로서의 활동도 무엇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겠다. 그간 배우로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나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다. 공주병일 것이다, 우아를 떨 것이다, 같은. (웃음) 초창기 배우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여기저기 불러 주시는 곳도 많았는데 결혼하고 주춤, 극단 만들고 나니까 주춤, 그런 주춤이 연속되다 보니 어떤 분은 날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연기 그만 둔 걸로 알고 있었다고도 하시더라. 그래서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야 했다. (2013)도 오디션을 보고 나니 피디님이 작은 역도 할 수 있냐고 물으시더라. 한태숙 선생님과 작업하고 싶은데 안 불러주셔서 왔다고 했다. (웃음) (2014)은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보컬 트레이닝도 엄청 열심히 받고 연습했는데 노래가 없었다. (웃음) 극단 작업할 때도 마찬가지다. 작은 역이든 큰 역이든 하고 싶은 걸 위해 적극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또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극단 대표나 배우로서나 길이 없으면 길을 뚫고 안 불러주면 찾아가자는 마인드다. 다만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는 배우, 이거 하나는 철칙이다. Q. 하고 싶은 게 많은 것 같다. 극작도 하고 싶고 연출도, 제작도 계속 하고 싶고, 다 연극과 관련된 거다. 오늘 아침에 남편이 이야기하길, 어떤 교수님이 가장 행복한 삶은 목적이 있는 삶이라고 했다며, 나보고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요즘 정말 행복하다. 이제는 더 유명해지고 싶다든지 다른 욕심들이 다 사라져서 이 안에서 연극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기쁘다. 다만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었으면 하지만 (웃음) 자기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사람 많지 않지 않나. 뮤지컬도 하고 싶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극단에서도 할 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드림컴퍼니 제공
2015.06.26 / 조회 14,672
-
영원히 고통일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하여, <프로즌>
연극 은 제목 그대로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가진, “어딘가 고장 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난 9일 국내 첫 무대에 올라 연일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 연극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한 남자와 그 피해자,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또 한 사람을 통해 죄와 용서,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은 극작가 브리오니 래버리의 대표작으로 1998년 영국 버밍엄 레퍼토리 씨어터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극단 맨씨어터 제작, 김광보 연출의 참여로 올해 처음 관객들을 만났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다. 남자 랄프는 연쇄살인범이자 소아성애자로,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혹독한 학대를 받은 인물이다. 랄프가 죽인 소녀의 어머니 낸시는 딸이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20년에 가까운 긴 세월을 버티다 딸의 죽음을 알게 되고, 감옥에 있는 랄프를 직접 만나려 한다. 그 과정에서 낸시가 만난 아그네샤는 연쇄살인범들의 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여성으로, 그녀 역시 자기만의 고통과 죄의식을 품고 있다. 세 남녀가 각기 지나온 과거를 보여주는 독백 장면으로 극은 시작된다. 낸시는 사라진 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또 다른 딸을 방치하다시피 하며 집착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고,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재연하는 랄프는 자신이 당한 폭력이 떠오를 때면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발작을 일으킨다. 낸시 역의 우현주, 랄프로 분한 이석준의 연기는 지극히 억제된 듯 하면서도 금세라도 폭발할 듯한 아슬아슬한 에너지로 객석을 메우고, 자신의 상처를 감당하지 못해 타인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이들의 모습은 삶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낸시가 정신과의사인 아그네샤를 찾아가 랄프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세 남녀를 둘러싼 긴장감은 더욱 첨예해진다. 아그네샤는 낸시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낸시는 기어코 랄프를 찾아가 그를 용서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낸시의 용서는 랄프에게 위안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그가 자신의 죄와 고통을 직시하게 만든다. 극한의 고통과 마주한 랄프가 내리는 마지막 선택은 여러 해석의 여지와 섬뜩함을 동시에 남긴다. 마음이 얼어붙은 사람들, 고통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소리 없이 치열한 각축전은 저마다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품을 수 밖에 없는 관객에게 묘한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무대는 작은 식탁과 세 개의 의자, 그 뒤를 둘러싼 모빌 형태의 소품으로 구성돼 있다. 낸시의 딸이 갖고 놀던 인형과 장난감을 비롯한 여러 물건들이 형체를 정확히 알아볼 수 없도록 비닐에 쌓여 매달려 있는 모습은 시체, 암매장 등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둔중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서늘한 기운과 대조를 이루며 무대를 넘칠 만큼 가득 채우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지난 18일 공연에서는 낸시 역의 우현주, 아그네샤 역의 정수영, 그리고 박호산과 번갈아 랄프로 분하는 이석준이 연기를 펼쳤다. 집착과 광기, 치밀한 계산을 오가는 우현주도, 자신만의 지옥 속에 사는 연쇄살인범으로 분한 이석준도, 냉철한 모습 뒤에 혼란을 감춘 정수영도 더할 나위 없이 강한 존재감으로 객석을 압도했다. 당초 7월 5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의 제작사는 관객들의 호응에 부응해 연장공연을 결정했다. 7월 5일까지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7월 10일부터 26일까지는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드림컴퍼니 제공
2015.06.26 / 조회 12,509
-
<춘천거기>에 가면 우리들의 사랑이 있다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장 부담 없이 행할 수 있게 해주는 곳. 첫사랑과의 추억이나 생기 넘치던 젊은 날의 기억을 어쩌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곳, 바로 춘천이 아닐까. 춘천, 바로 '거기'로 떠난 아홉 젊은이들의 사랑의 빛이 그다지 찬란하진 않지만 솔직하고, 그래서 더 측은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무대, 연극 가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난 9일 오후, 대학로에 위치한 연극 의 연습실을 찾았다.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정으로 이날 연습에 참석 못한 박호산을 제외한 22명의 배우들과 제작진들까지 자리한 모습이 그리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 저곳에서 그 광경에 몰두하는 모습이 그대로 큰 덩어리가 되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모습. 종종 박장대소를 터트리다가도 이내 숨죽여 장면 속으로 몰입한다. 연습실 분위기가 그대로 본 무대에 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의 모습 또한 이러하리라. 아마도 이런 따스한 기운은 의 내용 뿐 아니라 작품의 탄생기에서부터 스며 나오는 것이겠다. 2005년 초연 당시 출연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이들의 지인들이 각기 100만원씩 모아 총 1,200만원의 제작비로 공연을 올린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세상 빛을 본 작품이기 때문이다. 를 쓰고 연출하는 김한길" 맹연습 중입니다!""백만원 프로젝트는 너무 어감이 그래서 (웃음)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잘 되어서 여러 가지로 좋은 의의를 갖게 되었다."는 김한길 연출의 말처럼,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찾아오는 올해 무대는 임학순, 김강현, 김진욱, 손용환 등 초연 배우들 뿐 아니라 전병욱, 김나미, 이창훈, 김승현, 김대종 등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졌다. 희곡작가 수진(이지해, 김나미)의 생일,친구의 춘천 펜션에 모인 사람들의 상황은 순탄치만은 않다.엠티 가면 꼭 하는 것. 귀신 이야기(류혜린, 윤여진(위)),그리고 진실게임(임학순, 이창훈(아래)) 결혼한 친구를 사랑하는 선영, 선영을 사랑하지만 아내의 손도 쉽게 놓을 수 없는 명수. 서로의 과거를 향한 질투와 집착으로 괴로워하는 영민과 세진 커플, 그리고 막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풋풋한 응덕과 주미 커플, 여기에 아프지만 혼자만의 사랑을 조심스레 펼쳐나가고 있는 수진과 지환, 병태까지. 특별한 건 없지만 저마다 치열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꼭 우리와 닮아 있다. "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에요.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하면서 스스로 치유가 된다면, 그것 역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10년 전이었으니까 이렇게 쓸 수 있었지, 지금은 못 쓸 것 같다."며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한길은 환하게 웃었지만, "초연 배우들도 흔쾌히 참여해줬고 10년이 지나 오늘도 이렇게 자연스럽고 좋은 분위기에서 연습이 진행되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넉넉한 그의 마음 역시 의 10년 사랑을 있게 한 큰 힘 같다. 여신동 무대디자이너와 이동호 음악감독 등 탄탄한 제작진들도 이번 무대를 함께 채운다. 오는 7월 2일부터 유니플렉스 3관에서 펼쳐지는 에 가보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6.10 / 조회 9,274
-
연극만이 줄 수 있는 극단적인 경험, <프로즌> 연습현장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로만 채워진 연습실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배우들이 쏟아내는 대사와 격한 감정, 온 몸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두 시간 내내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티켓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한 연극 이 지난 20일 연습실을 공개했다. 김광보 연출은 “개막이 아직 20일이나 남았다.”고 운을 떼며, 마음 편하게 볼 것을 강조했지만, 사실 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연쇄살인, 아동학대, 정신분석 등 그동안 연극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소재들이 가감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영국 극작가 브리오니 래버리의 대표작으로 1998년 영국 버밍엄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초연된 은 연쇄살인으로 어린 딸을 잃게 된 엄마,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한 연쇄살인범, 다양한 사례의 연쇄살인범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의 삶을 교차시키며, 인물간의 심적 갈등과 변화를 그리고 있다. 연쇄살인범 랄프 역, 박호산 (위) / 이석준 (아래)이 작품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극한 감정 변화가 특징으로 그 밑바탕에는 탄탄한 텍스트를 기초로 하고 있다.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자 배우로 낸시 역을 소화하고 있는 우현주가 “우연히 아마존에서 이 희곡을 발견했는데 한 눈에 반했다. 배우의 연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쓰여졌고 흥미로운 소재뿐만 아니라 굉장히 연극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서 단숨에 다 읽어갔다.”고 전했다.이날 연습은 뉴욕으로 떠나는 정신과 의사 아그네샤가 여행 가방에 물건이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자신의 딸 로라를 할머니 집으로 심부름 보내는 낸시와 재수없는 일을 당한 랄프의 독백이 각각 이어지며 순식간에 배우들이 펼쳐내는 시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작품의 전반부는 각 인물의 독백이 순차적으로 이어지고, 배우들은 등퇴장 없이 계속 다른 인물들과 컨택하거나 컨택을 끊어내며 무대 위를 지키고 있었다. 사건이 전개될수록 아이를 잃고 감정의 변화를 겪는 낸시, 아그네샤의 감춰진 이야기, 랄프의 성장 배경 등이 낱낱이 드러난다. 엄마 낸시 역, 우현주 (왼쪽) / 정신과 의사 아그네샤 역, 정수영 (오른쪽)연극 은 박호산과 함께 연쇄살인범 랄프 역에 캐스팅된 이석준이 “처음에 대본을 읽고 공연이 끝나면 정신과 의사를 소개해달라고 했다.”고 했을 만큼, 극단적인 상황을 연기하는 배우나 그 상황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임에 틀림없다.이번 공연은 6월 9일부터 7월 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연장공연 티켓 예매는 오는 26일부터 온라인 사이트에서 가능하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2015.05.22 / 조회 10,521
-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다, 뮤지컬 <러브레터> 개막
새하얀 눈밭에서 여주인공이 “오겡끼데스카”를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한 이와이 순지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가 지난 2일 개막했다. 한국의 창작진이 대본, 작사, 작곡, 연출을 맡아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된 뮤지컬 는 사고로 연인을 떠나 보낸 히로코가 죽은 약혼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죽은 약혼자의 어린 시절 첫사랑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3일 오후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김지현, 곽선영, 조상웅 등 주요 배우들은 작품의 1막에 해당하는 장면과 노래 13곡을 선보였다.프레스콜에서 공개된 1막은 죽은 약혼자를 그리워하는 히로코와 과거의 아픈 기억 속에 갇혀 살고 있는 이츠키를 번갈아 보여줌으로써 상반된 두 캐릭터가 확연히 드러났다.연인 이츠키가 2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의 약혼녀 히로코는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의 추도식날 히로코는 그의 중학교 앨범에서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리운 마음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게 된다. 며칠 후, 거짓말처럼 답장이 날아오고 히로코는 편지를 보낸 사람이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여자이며, 그의 중학교 동창임을 알게 된다. 김지현과 곽선영이 1인 2역으로, 연인을 잊지 못하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는 맑고 활달한 성격의 후지이 이츠키를 맡았다. 1인 2역이라 매 신마다 다른 역으로 등장해야 어려움에도 두 여배우들은 각 장면마다 막힘없이 감정선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상웅과 강기둥은 히로코의 연인인 후지이 이츠키의 소년시절 후지이 이츠키로 분해 밝고 순수한 첫사랑의 모습을 표현했다.뮤지컬로 재탄생된 는 원작 영화의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재미와 캐릭터에 맞는 노래까지 더해져 무대만이 줄 수 있는 아련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날 공개되지 않은 2막에서는 유명한 눈밭 장면이 무대화되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변정주 연출이 총 지휘를 맡은 는 2015년 2월 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2.04 / 조회 9,559
-
“두 여자의 성장 이야기가 될 것” 뮤지컬 <러브레터> 제작발표회
영화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가 지난 28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주요 넘버와 주연배우를 소개했다.는 한국 창작진과 배우들의 열정을 높이 사는 일본인 이이즈카 마사키 대표가 설립한 피에씨코리아가 제작하는 첫 번째 뮤지컬로 작년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을 올린 바 있다.일본 이와이 슌지 감독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사고로 연인 이츠키를 떠나 보낸 히로코가 죽은 약혼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죽은 약혼자의 어린 시절 첫사랑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번 공연에서 의 김지현과 의 곽선영이 사고로 연인을 떠나 보낸 와타나베 히로코와 죽은 약혼자와 이름이 똑같은 여성인 후지이 이츠키 1인 2역을 맡았으며, 소년 이츠키 역에는 의 조상웅과 강기둥, 또한 죽은 친구의 연인인 히로코를 사랑하며 옆에서 지켜주는 아키바 역에는 의 박호산과 의 윤석원이 캐스팅됐다.김선일 프로듀서(좌)와 변정주 연출(우)이날 제작발표회에 앞서 김지현, 곽선영, 박호산, 조상웅 등 전체배우들은 ‘편지, 누구일까?’, ‘첫 눈에 반한다는 말’, ‘선물’, ‘좋아하는 사람 있니?’ 등 의 대표적인 넘버 7곡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일 프로듀서는 “영화의 아련함을 뮤지컬로 만들 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뮤지컬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영화 개봉 당시 대만과 중국에서도 흥행을 했었는데, 이번에 작품을 잘 올리고 난 후, 향후에 해외진출 계획도 있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이 작품의 대본과 작사를 맡은 윤혜선은 “영화가 워낙 유명해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다. 원작에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많은데 ‘이것을 어떻게 무대로 가져올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변정주 연출 또한 두 여성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라고 운을 떼며 “히로코는 아픈 기억이 현재를 잡고 있어서 힘든 여자이고, 이츠키는 아픈 기억을 잃어버려서 현재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한 명은 아픈 기억을 떨쳐 버림으로, 한 명은 잃어버린 그 기억을 되찾음으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히로코와 이츠키 1인 2역을 연기하는 김지현은 “두 인물 자체가 성격이나 말투 등 모든 것이 다르다. 뮤지컬이다 보니 노래가 들어오면서 영화의 캐릭터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자신의 생각과 상황과 아픔을 노래로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지현과 더블 캐스팅된 곽선영은 “1인 2역을 하다 보니 등장과 퇴장이 반복되어 체력과 감정선 잡기가 힘들었지만, 여배우에게 무한한 사랑을 제공해주는 연출님이 계셔서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해 객석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박호산은 본인이 연기하는 아키바 역에 대해 “아키바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다. 아키바의 사랑은 누구나 다 하는 사랑이다. 단지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히로코 때문에 속상하지만 그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박호산과 곽선영(위), 안소연과 조상웅(아래)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변정주 연출은 “이 작품은 여자 지킬앤하이드 같다. 이츠키라는 아픔이 있지만 밝은 여자와 히로코라는 차분하지만 상처가 있는 여자 사이를 손바닥 뒤집듯이 왔다갔다하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 무대에서만 가능한 아름다운 노래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동과 느낌을 중간자가 되어 관객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을 필터로 해서 관객에게 전달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지 원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예쁘고 맛있게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 영화를 보지 않으셨던 분이나,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 등 어떤 분들이 보더라도 이 작품이 재미있을 수 있게 마지막까지 열심히 작업하겠다.”고 말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4.10.29 / 조회 9,149
-
“오겡끼데스까” 영화 <러브레터>, 뮤지컬로 재탄생
뮤지컬 가 오는 12월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이와이 슌지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는 사고로 연인을 떠나 보낸 히로코가 죽은 약혼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여성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죽은 약혼자의 어린 시절 첫사랑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내용으로 영화는 1999년 개봉 당시 전국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의 김지현과 의 곽선영이 후지이 이츠키, 와타나베 히로코 1인 2역으로 캐스팅됐으며, 첫사랑의 아이콘 소년 이츠키 역에는 의 조상웅과 강기둥이 번갈아 연기한다.또한 죽은 친구의 연인인 히로코를 사랑하며 옆에서 지켜주는 아키바 역에는 의 박호산과 의 윤석원이, 소녀 후지이 이츠키 역에는 유주혜, 안소연이, 후지이 이츠키의 할아버지와 엄마 역에는 각각 이서환, 강정임이 출연한다.변정주 연출을 비롯 김길려 음악감독, 윤혜선 작사가 등이 참여하는 뮤지컬 는 17일부터 온라인 티켓 예매가 가능하며 공연은 12월 2일부터 2015년 2월 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로네뜨 제공
2014.10.17 / 조회 8,131
-
거듭되는 반전, 웰메이드 코믹 스릴러 <데스트랩>
조심스레 롱런을 점쳐본다. 지난 9일 개막한 연극 은 반전이 거듭되는 탄탄한 대본과 유머, 스릴 등 공연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매료시킬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췄다. 김수로프로젝트 9탄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 연극은 장차 대학로에서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아이라 레빈(Ira Levin)이 1978년 발표한 작품이다. 초연 이후 1800회 이상 공연되며 토니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1982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그간 등을 제작해온 김수로가 김도현·김재범·박호산·윤소호 등 인기배우들을 캐스팅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중이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한 때 잘나갔으나 지금은 몇 년째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 추리소설가 시드니와 그에게서 작법수업을 받았던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다. 어느 날 클리포드로부터 완성도 높은 희곡 ‘데스트랩’을 받은 시드니는 그를 집으로 초청하고, 클리포드를 죽여 ‘데스트랩’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 그를 지켜보는 시드니의 심약한 아내 마이라는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에 마음을 졸이며 어쩔 줄을 모른다. 그렇게 두 주인공은 석궁·칼·수갑·총 등 시드니가 수집한 위험한 무기가 사방에 가득한 방에서 위험천만한 심리게임을 시작한다. 시드니에게는 어떻게든 완벽한 희곡을 차지해 작가로서 재기하고픈 욕망이 있고, 클리포드에게도 남을 해쳐서까지 채우고자 하는 나름의 욕망이 있다. 여기에 어렴풋이 미래를 예측하는 심령술사 헬가와 어수룩한 모습 뒤에 기민한 눈빛을 감춘 변호사 포터가 등장하면서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객들은 다음 순간 누가 죽임을 당할지 알 수 없고, 이어지는 반전은 번번이 예상을 뒤엎는다. 의 강점은 스릴뿐만이 아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어 객석의 분위기는 긴장과 이완을 수시로 오간다. “누르고 돌리고 당겨!” 등 소품을 활용한 자잘한 유머와 스릴러 장면을 몸으로 재연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오버하지 마, 뮤지컬 배우같아” 등의 대사들이 큰 웃음을 자아낸다. 기자가 공연을 관람한 지난 23일에는 박호산(시드니 역), 윤소호(클리포드 역) 등이 무대에 올랐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 사라지는 심령술사 헬가 역의 한세라가 특히 돋보였다. 부스스한 머리와 독특한 의상, 능청스러운 표정이 어울린 그녀의 모습은 의 오다메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뮤지컬에서 연극으로 무대를 넓혀 성장해가는 윤소호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은 오는 9월 21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DB
2014.07.29 / 조회 14,031
-
<데스트랩> 스릴러와 코믹 사이의 묘미를 즐겨라!
타인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유명해지고 싶은, 사회적인 명성을 되찾고 싶은 욕망을 서슴없이 분출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쉽게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스릴러 장르이지만 시시때때로 터지는 웃음도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일 것이다. 은 미국 작가 아이라 레빈이 1978년 발표한 코믹 스릴러 연극이다. 1982년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을 프로듀서 김수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퍼토리 중 아홉 번째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한 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은 한때 유명했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과 그에게 극작 수업을 받는 클리포드 앤더슨이 신작 희곡 '데스트랩'을 완성시켜가는 과정과 함께,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반전이 계속되는 죽음의 게임(데스트랩)을 함께 펼쳐낸다.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작품을 주요 장면을 공개한 자리에서, 자신의 첫 연출작인 을 두고 김지호 연출은 "욕망과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욕심을 위해 금기까지 넘는 이들이 과연 행복할까? 라는 물음을 객석에 던지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원작에 담긴 사랑과 배신,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이 현대사회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한국 공연을 위해 별도로 크게 각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코믹스릴러 장르로서 "코미디와 스릴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코미디 혹은 스릴러의 재미를 캐스팅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배우들의 개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무대임을 예고했다. 유명 극작가 시드니 브륄 역을 맡은 세 명의 배우들 중 박호산은 "내 무대가 가장 정적일 것"이라고 말하며 스릴러의 맛을 더욱 낼 자신의 무대를 이야기했다. "연습하면서 각 장면들이 웃길까, 무서울까, 궁금했던 적이 많았다."는 또 다른 시드니 브륄 김도현의 무대는 웃음을 더욱 담고 있음을 시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공연 전인 윤경호 역시 시드니 브륄 역이 갖는 작품의 무게 조절에 기대감을 나타내었다. 시드니 브륄에게 극작 수업을 듣는 클리포드 앤더스 역 역시 세 명의 배우들이 동시에 나선다. " '훤칠한 키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작가 지망생'이라는 배역 소개글 때문에 걱정이 컸다."는 김재범과 함께 전성우, 윤소호가 스승 못지 않은 야망을 가진 젊은 작가로 등장한다. 또한 이들 사이의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불안에 떠는 시드니 브륄의 아내 마이라 브륄 역은 오미란과 이수진이, 영적 초능력을 가진 유명 심령술사 헬가 텐 도프 역은 한세라, 정다희가 맡아 번갈아 나서고 있다. 시드니 브륄의 변호사로 예리한 판단력의 소유자 포터 밀그림 역에 정윤민, 유병조도 만날 수 있다. 프리뷰 기간을 거친 배우들은 연습 때 예상보다 객석에서 많은 웃음이 나와 놀랐다고 한다. 예상을 깨는 반전과 캐스팅 조합에 따른 재미가 각기 다를 것이라 입을 모은 은 7월 9일 본 공연을 시작, 9월 2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7.14 / 조회 10,334
-
‘데스트랩’을 손에 넣는 최후의 승자는? <데스트랩> 연습현장
내달 김수로프로젝트의 아홉 번째 작품인 연극 이 첫 선을 보인다. 1978년 극작가 아이라 레빈에 의해 탄생한 후 1982년 동명 영화로도 제작된 연극 은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에 자리잡은 저택을 배경으로 하며, 한 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과 그의 극작 수업을 들은 학생 클리포드 앤더슨, 그리고 클리포드 앤더슨이 쓴 희곡 '데스트랩'을 차지하기 위해 데스트랩(죽음의 덫)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스릴 넘치게 남아냈다.주인공 시드니 브륄 역에는 의 박호산과 의 김도현, 의 윤경호,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 역에는 의 김재범과 의 전성우, 의 윤소호가 캐스팅됐다.지난 27일 대학로의 연습실에서 의 몇 장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연습은 한 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은 등단 이후 계속 되는 실패로 실의에 빠져있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어느 날 시드니는 자신의 극작수업을 듣는 학생 클리포드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희곡을 받게 되고, ‘데스트랩’이 욕심나는 시드니는 클리포드를 죽이고 작품을 빼앗겠다며 아내에게 농담을 한다. 이어 시드니 집을 방문한 클리포드가 동경에 가득찬 눈으로 시드니의 서재를 둘러보고 ‘데스트랩’의 성공을 기원하며 함께 축배를 든다. 2막에서는 클리포드가 진짜 ‘데스트랩’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된 시드니가 클리포드와 대립하고, 결국 클리포드를 죽이려고 했던 시드니가 오히려 클리포드의 계략에 걸려들고 만다.이날 시드니 역의 박호산·김도현·윤경호와 클리포드 역의 김재범·전성우·윤소호는 각각 3인 3색의 매력 대결을 펼치며 작품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습 장면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남겨두고 선보여 더욱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오싹한 웃음과 반전이 있는 연극 은 7월 9일부터 9월 28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06.30 / 조회 10,552
-
박호산·김도현·윤경호 등 출연 <데스트랩> 7월 개막
에 이은 김수로 프로젝트 아홉 번째 작품 이 박호산·김도현·윤경호 등의 출연 아래 오는 7월 초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은 소설가이자 극작가 아이라 레빈(Ira Levin)이 쓴 희곡으로, 창의력 고갈로 괴로워하는 브로드웨이의 인기 스릴러 작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탄탄한 구성으로 1978년 초연 이후 4년간 1800회 이상 공연되며 토니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1892년에는 크리스토퍼 리브·마이클 케빈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번 의 주인공 시드니 브륄은 의 박호산과 의 김도현, 의 윤경호가 맡았다. 한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은 자신의 극작수업을 듣는 학생 클리포드 앤더슨으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희곡을 받고 그 희곡을 차지하려 애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호산, 김도현, 윤경호, 윤소호, 전성우, 김재범시드니 브륄에게 ‘데스트랩’을 써서 보내는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 역에는 의 김재범과 의 전성우, 의 윤소호가 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시드니 브륄의 아내 마이라 브륄 역은 의 오미란·이수진이, 시드니 브륄의 저택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브륄 부부에게 접근하는 헬가 텐 도프 역은 의 한세라와 의 정다희가, 시드니 브륄의 변호사 포터 밀그림 역은 의 정윤민·유병조가 번갈아 연기한다. 연출은 신예 김지호가 맡았다. 김수로가 에 이어 또 다시 새롭게 소개하는 스릴러 은 7월 9일부터 9월 28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2014.05.15 / 조회 10,735
-
소설가 천명관 作,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
소설가 천명관의 첫 번째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가 3월 6일부터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소설 ‘프랭크와 나’, ‘고래’ 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소설가 천명관이 직접 쓴 희곡으로 만들어진다.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그의 중·단편소설 모음집 제목이자 그의 작품명을 옮긴 블랙코미디다. 작품은 바람난 남편 때문에 좌절한 ‘요한나’의 자살 시도가 하녀 ‘마리사’의 살인사건으로 둔갑하는 해프닝을 그린다. 현실과 인간관계에서 한 개인이 부딪히게 되는 곤경이나 소동, 갈등에 주목한다. 흥미진진한 추리극과 날카로운 위트를 동시에 선보인다.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김한길 연출가의 지휘 아래 한국 연극계 실력파 배우들이 두루 참여한다. 주인공 ‘요한나’는 연극 ‘은밀한 기쁨’에서 활약 중인 서정연이 열연한다. 경찰 ‘얀커’ 역은 박호산과 이창훈이 번갈아 연기한다. 남편 ‘토마스’와 하녀 ‘마리사’ 역은 연극 ‘14人(in) 체홉’에서 주목받은 김태근과 이은이 각각 맡는다. 이밖에도 박기덕, 노현우, 권귀빈, 안혜경 배유리 등이 출연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맨씨어터
2014.02.10 / 조회 7,135
-
2013년 플레이디비가 만난 배우들+사인 프로그램북 이벤트
12월 들어 가장 많이 꺼내든 단어는 ‘벌써’가 아닐까. 플레이디비 편집부 역시 화살처럼 지나간 2013년에 ‘벌써’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라고 달랐을까!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막해 희비가 엇갈렸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또 다른 주목작이 다가왔으며, 새로운 도전을 앞둔 배우들의 열의는 늘 생생했다. 올해 마지막 커버스토리에서는 한해 동안 플레이디비를 빛내준 스타들을 돌아보며 2013년공연계의 희노애락을 기억해 본다. 또한 항상 많은 사랑을 받아오는 사인프로그램 이벤트도 돌아왔으니 놓치지 말자. 신영숙, “난 거꾸로 가는 배우, 얼마나 좋은가!” 1월 7일 커버스토리 “댄버스 부인은 소리적인 것이나 역할 면에서 나와 잘 맞아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누군가에 대한 의리와 신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든요. 나 역시 약간 의리파이기도 하고.(웃음) 그런 믿음으로 한 길을 가는 댄버스의 면들을 나에게서 끄집어 내기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인터뷰 당일 영하 16도라는 혹독한 추위도 잊게 만드는 유쾌한 웃음소리를 가진 배우 신영숙이 2013년 첫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공연과 연습을 동시에 진행하던 시기였지만 힘든 기색 없이 즐거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 특유의 유쾌함 때문이었다. “재미있고 유러머스 한 걸 좋아한다”는 그녀는 이제 뮤지컬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우. 에서 ‘황금별’한 곡으로 뮤지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창력을 지닌 그녀가 2014년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지상, “게이브, 나이 허락하는 한 연기하고 싶다” 3월 18일 커버스토리 “저는 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앵콜공연을 하게 되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변함없이 하고 있었어요. 다시 하게 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제가 고등학생 나이에 안 어울릴 때까지 하고 싶어요. 지금 서른 둘이어서 좀 위험하지만(웃음).” 2013년 가장 뜨거운 배우들 중 한지상은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을 시작으로 등 올해에만 무려 7편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플레이디비는 의 미스터리한 존재 게이브로 두 번째 도전 중인 한지상을 만났다. 은 2011년 군제대를 한 그가 사흘만에 배우로 돌아오게 해준 각별한 작품. “드라마와 음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고 시선 하나까지 큐가 있는 아주 뮤지컬스러운 작품”, “톱니바퀴들이 만들어가던 순간은 모두 기억에 남는다”는 그의 말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전해졌다. 2014년, 한지상은 연극 를 마무리 하고 창작 뮤지컬 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이클 리, “모든 사람은 특별하다” 4월 1일/ 10월 21일 커버스토리 2006년 에서 크리스 역으로 처음 한국 무대에 섰던 마이클 리의 존재감이 폭발한 건 올해 에서 지저스를 연기하면서부터다. 2011년까지 미국에서 400회 출연을 했던 그는 부드러운 외모에서 뿜어져 나온 고뇌와 열정으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각인을 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에서 아직 서툰 한국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따뜻한 남자 듀티율로 분해 국내 무대에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설지 시간이 갈수록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배우! “지하철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매일 아침 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어요. 는 매일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남자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고, 그걸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고요. 그래서 당신들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고 싶고, 모든 사람들이 특별하다는 걸 깨닫도록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김승대, 치열한 외골수, 변신을 꿈꾸다 5월 13일 커버스토리 2012년 7월 지방 공연을 끝으로 김승대의 모습은 쉬이 보이지 않았다. 6월 의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로 서기까지 약 1년 간 그는 이제까지 서 보지 않았던 또 다른 무대, 영화로의 길을 준비하던 터였다. 하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됐다. 그 시기 플레이디비는 김승대와 만났다. “예전에 힘들게 공연하고 웃으면서 관객들에게 사인해 주고, 이런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들이 나의 일이었는데, 이런 것이 없어지고 영화 준비하며 계속 훈련장, 집을 반복하며 사람들과 단절해 살다 보니 스스로 죽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공연 하면서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무대에 서나 봐라’ 그러기도 했는데, 무대에 안 서니까 죽겠더라고요.(웃음)” 갓 부임한 선생님(내 마음의 풍금), 황태자(엘리자벳), 한 나라의 왕자(햄릿), 이몽룡(인당수 사랑가) 등 반듯한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에드몬드 단테스를 기꺼이 소화해냈다. 지난 11월부터는 연극 을 통해 ‘연극에 대한 갈증’을 마음껏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2013년 김승대의 무대는 누구보다 진중하고 뜨거웠다. 엘리자벳> 박효신, “두 마리 토기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8월 12일 커버스토리 “예전에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등을 하고 싶다거나 대상 받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내 음악, 내 노래 좋아하는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가수의 길을 걸어왔고, 지금 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그런 가수의 길이 흔들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잘 준비해서 뮤지컬 배우로서, 그리고 가수로서도 잘 해내고 싶어요.” 2012년 상반기의 화제작이었으며, 올해 하반기 흥행작이기도 한 뮤지컬 . 그 이슈의 가운데에는 새로운 토드 박효신이 있었다. 2000년, 만 열 아홉 살에 가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14년 간 소름 끼치도록 노래 잘하는 가수였지만 노래와 연기,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작품의 재연은 박효신 본인에게도, 그리고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도 긴장감을 준 것이 사실. 하지만 7월 막이 오른 후 연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끝나면 너무도 아쉬울 것 같다”고 말한 그가, 다음 무대에선 어떤 토드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신성록, “무대가 그리웠다, 원 없이 연기 고민 중” 8월 19일 커버스토리 2년 간의 공백 뒤로, 신성록이 연극 로 돌아왔다. 드라마와 뮤지컬로 쉼 없이 활동하던 그가 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를 위해 무대를 떠나 있는 동안, 수 많은 뮤지컬들 사이에서 그의 빈자리를 틈틈이 느끼던 터였다. “화려함 보단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전의 날카로움 대신 진지한 연기 고민이 전해졌다. “굳이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진지하게 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어요. 화려한 작품들 많지 않나요. 아니면 원래 해왔던 뮤지컬처럼 폭발적인 작품도 있고. 그런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내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하고 싶었어요.” 금새 사랑이 식어버리는 ‘현실적인’ 남자, 의 댄 이후, 그는 바로 ‘운명적인 사랑’을 외치는 의 호세로 분했다. 한눈에 매혹된 여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리는 남자다. 공익근무 동안 무대가 가장 그리웠다는 그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필석ㆍ이재균, 더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오다 9월 9일 커버스토리 “작년에는 다 아쉬웠어요. 제가 현빈이라는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첫 주연을 맡아서 욕심도 있었던 것 같고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에 쫓겨서 한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절대 쫓겨서 하면 안 되는 작품이거든요. 작년에 형이 저보고 '똥쟁이'라고 많이 놀렸어요”(이재균) “저도 데뷔하고 나서 두 번째 작품에서 큰 역할을 맡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대선배들 앞에서 연기할 때는 자신이 가진 능력의 10%도 발휘하기가 힘들거든요. 기에 눌려서. 재균이도 연습 초반에 그랬죠. 그런데 저는 재균이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못하는 애가 아닌데 많이 위축돼 있구나 싶었죠. 사실 잘 하니까 기저귀 채워준다는 농담을 하는 거지 못하면 그런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강필석) 2009년 노래 한 곡을 듣고 에 매료된 강필석과 이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은 신예 이재균, 두 사람과의 인터뷰는 진중하게, 때론 장난기 가득하게 진행됐다. 에 이어 를 통해 더욱 돈독해진 두 사람은 선후배로서 가감 없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곤 했다. 이런 모습은 감성 뮤지컬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에서 충분히 발산했으니, 두 사람이 선보일 또 한번의 연기 호흡이 기대될 뿐이다. 양요섭, “요섭의 요셉 놓칠 수 없었어요” 10월 7일 커버스토리 인터뷰 시작 전, 양요섭을 알아본 초등학생이 수줍게 사인 요청을 하곤 "잘생겼어!”를 외친 통에 웃음이 번졌던 인터뷰 현장. 누나 팬뿐 아니라 초등학생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얻은 당사자에게 이런 사랑을 받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그냥 좋아요”라며 살짝 웃어 보인다. 데뷔 5년차 아이돌 가수 양요섭에게선 25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동안,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은근한 강단이 전해졌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이야기를 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뮤지컬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두 번째 뮤지컬 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증명했다. 비스트 메인 보컬로 “오랫동안 찾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는 꿈을 이야기 한 그의 2014년 계획 역시 빼곡하다. 일본에서의 비스트 투어를 비롯해 앨범준비, 예능 출연까지 고려해본다면 그의 다음 뮤지컬 무대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을터. “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만큼이 또 다른 뮤지컬 무대에서 그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최재웅, “새로운 형식의 무대에 끌렸다” 10월 14일 커버스토리 올해 를 시작으로 까지, 최재웅의 선 굵은 연기는 여러 음악 장르를 오가며 빛났다. 클럽 바에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뮤지컬 는 새로운 도전을 선호하는 그에게 딱 알맞은 공연이었다. “내용보다 형식적으로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공연을 하고 싶은데, 내용에 있어서는 요즘 워낙 다양한 공연이 많다 보니 새로운 게 거의 없잖아요. 그러면 다른 게 뭐가 있을까, 형식이 새로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만난 거죠. 기존에 없던 무대 사용방식과 형식 때문에 선택을 했고. 드라마만 집중해서 보시는 분들한테는 약간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는데 뭔가 새로운 것, 새로운 형식을 원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독특한 형식의 무대와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면서, 그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었음이 증명됐다. “ 같이 형식미가 강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그의 다음 선택을 기다려보자. 임태경, 뜨거운 순정을 품은 남자 11월 4일 커버스토리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거절했어요. 제가 작품을 1년에 한 두 개밖에 하지 않는데 를 하면 올해 작품수가 많아져서 무리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함께 를 했던 엄기준 배우가 자기는 그 작품이 너무 좋다는 거에요. 그래서 음악을 들었는데 의 '지금 이 순간'처럼 한국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는 빵 터지는 음악은 없어도 서정적으로 잔잔히 가슴을 울리는 곡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내가 열심히 해서 유약하지만은 않은 베르테르를 꼭 만들어보자고.” 감미로운 목소리 하나만으로 뮤지컬계의 로맨티시스트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는 배우 임태경이 올해 “무리를 해서라도” 출연을 결정한 . 그 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품은 로맨티시스트는 그와 꽤 잘 어울린다. 올해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그는 크로스오버 가수로서,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균형 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뮤지컬과 콘서트 무대를 활발하게 넘나드는 그의 활동이 2014년에는 더욱 뜨거워지지 않을까. 주원, “나도 이런 사랑에 빠지고 싶다” 11월 11일 커버스토리 드라마와 예능을 종횡무진하던 주원을 올해 뮤지컬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2007년 로 뮤지컬에 데뷔, 에 이어 2009년 이라는 뮤지컬 이력 이후, 그는 드라마 와 예능 프로그램 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계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원은 에서 죽어서도 연인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 샘으로 분하며 이후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주원 역시 고등학생 때 스무 번도 넘게 영화 (국내에서는 으로 개봉)를 봤다고. “볼 때마다 참 예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나도 저렇게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요. 국경 없는 사랑, 사랑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누구나 하고 꿈꾸잖아요. 저 역시 그랬는데 지금은 힘들지도 모르죠. 세상을 알아가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 오디션 이후부터 계속 연습할 날만 기다렸다”는 그의 기대감만큼, 그의 노력은 무대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고 있다. 단단한 뮤지컬 배우로 다시 한번 성장한 주원에게 박수를! 차지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에 다가가기” 11월 18일 커버스토리 인터뷰 중 가장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한 인터뷰이가 아닐까. 차지연은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었음에, 쉽지 않았던 20대가 있었음에, 춤과 노래, 관능이 있는 카르멘을 맡게 되었음에 인터뷰 내내 감사했다. 이토록 겸손한 그녀가 무대 위에선 위험천만한 매혹을 지닌 마성의 여인, 카르멘으로 완벽하게 변한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 이어 까지 2013년, 단단하게 내공을 쌓아온 차지연과의 만남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전 항상 불안정한 인간이었어요. 배우로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 인간으로서 매우 불안정했어요. 모두 나에게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다, 잠수 탈 것 같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부터 중심이 점점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원했던, 꿈꾸던 인간상에 점점 가까워 지는 것 같고요.” 차지연의 이런 모습은 그녀만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무대에서도 느낄 수 있다. “탄탄한 드라마 위에 세워진 인물”을 보여주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차지연표 카르멘에서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다. 옥주현·정선아, “꿈의 무대에 선 지금” 12월 9일 커버스토리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 진행된 옥주현, 정선아와의 인터뷰는 날씨만큼이나 정신 없이(?) 진행됐다. 밀린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배우들은 약간 지쳐 있었고, 이후 스케줄 때문에 인터뷰는 재빨리 마쳐야 할 상황. 하지만 카페에서 제공된 앙증맞은 물컵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듯 웃고 틈틈이 서로 장난치는 두 여배우 덕분에 분위기는 금새 풀어졌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무대에 오른 소감을 두 사람은 “꿈을 이룬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이번 무대의 어려움을 내보였다. 옥주현은 공연 내내, 심지어는 인터미션 시간까지도 잠시도 쉬지 못하고 공연 준비를 해야 하며, 정선아 역시 ‘버블머신’ 장면에서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지 토로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얼마나 행복한 무대인지, 서로가 얼마나 특별한 배우인지 잊지 않고 전했다. “언니는 볼 때 마다 새로운 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자기가 가진 것 이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어떤 배우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에요.”(정선아) “선아는 워낙 타고난 끼가 많은 배우에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타고난 배우의 진화 과정을 볼 수 있을 겁니다.”(옥주현) 김준수, 배우로 한층 더 성장하다 12월 16일 커버스토리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연기. 물론 에서도 연기가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을 노래로 푸느냐, 대사로 푸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대사로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어쨌든 하고 나면 뮤지컬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뮤지컬 를 2013년 최대의 이슈작으로 만든 건, 비단 김광석의 음악 때문만은 아니다. 김준수라는 배우를 캐스팅했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김준수 데뷔작 의 초연을 올린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 그리고 이후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란 점 등은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연은 김준수의 ‘배우’로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부터 40대까지, 그의 연기 폭은 이번 작품으로 인해 순식간에 끌어 올려진 모양이다. 2013년 연말은 ‘배우’ 김준수를 발견한 해였다. 사인 프로그램북을 받고 싶은 배우의 이름과 이유를 댓글로 적어주세요.(예시: [강필석] 강필석 배우의 멋진 무대에 반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각 배우별로 한 분을 선정해 프로그램북을 보내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모기간: 2014년 1월 5일까지/당첨자 발표 :1월 6일) *사인 프로그램북(가나다 순) 강필석 - 김승대 - 마이클 리 - 박효신 - 신성록 - 아이비 - 양요섭 - 옥주현 - 임태경 - 정선아 - 정성화 - 주원 - 차지연 - 최재웅 - 한지상 - *당첨자: gmlwls09**님, forever0**님, kimh**님, snfl24**님, lbs01** 님, gydnjs2**님, house70**님, tvfxqs10**님, suu6**님, hongtkw**님, ssa28**님, tmfdl78**님, miyo**님, musicgirl59**님, hatore10**님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3.12.27 / 조회 144,447
-
<디셈버> “점점 발전하는 창작 뮤지컬의 모습 보일 것”
“개막 이후 칭찬과 질책을 듣는 과정을 통해서 가 하나의 좋은 컨텐츠로 남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지난 20일 열린 (이하 )의 프레스콜에서 장진 연출의 개막 소감은 담담했다. 김준수, 박건형이라는 화려한 캐스팅과 故김광석의 노래로 꾸려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화제를 모은 는 개막 첫 날 3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과 해석이 분분한 이야기 전개로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다음 날 공연에선 러닝타임 30분을 줄이는 등 수정작업을 이어갔다.장진 연출은 대극장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 발전하는 모습에 의의를 뒀다. 그는 “핑계 댈 건 없고, 시간이 더 필요했고 생각이 더 필요했는데 그걸 예측하지 못했다”며 “수정에 관한 것은, 어떻게 잘못 받아들이면 사나우리만큼 질책성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조금만 곱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작품도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라 다행이다”라며 “작품 수정 작업을 하며 고생한 배우, 스탭들에게 미안하지만 잘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로 두 번째 창작 뮤지컬에 도전한 김준수는 “창작 뮤지컬 초연이라 고민이 많았고, 80~90년대 정서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코믹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게 재미있다”며 “무엇보다 객석에서 4~50대 중후한 아저씨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색다르고 좋다”며 그간 공연과 차이점을 전했다. 박건형은 “사실 첫 공연 3일 전 극도의 떨림 현상이 일어나는데 오늘은 하루 전이라 편하다”며 “준수가 하는 공연을 어제까지 다 봐서 재미있게 무대에 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는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 앞으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는 199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지욱(박건형, 김준수)과 그의 첫사랑 이연, 이연을 닮은 화이(오소연, 김예원)의 이야기가 故김광석의 노래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 지욱의 친구 훈(박호산, 이창용, 이충주), 여일(김슬기, 조연진), 성태(임기홍,김대종) 등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는 오는 2014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3.12.23 / 조회 15,076
-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 중, <디셈버> 김준수
'배우'. 어느새 김준수라는 이름 앞에 붙은 새로운 수식어다. 창작뮤지컬 (이하 )를 연습 중인 김준수는 분명 온몸의 감각을 일깨워 '지욱'이라는 새로운 인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나'라는 말이 어느새 지욱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갔고, 슬픈 장면에 대해 얘기할 때는 목이 잠기는 듯 짐짓 딴 곳을 바라보다 헛기침을 했다. '소년'. 그에게서 발견한 또 다른 모습이다. 촬영장에 일곱 명의 스텝을 대동하고 등장한 스타답지 않게, 김준수는 생각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했다. '순진하진 않지만 순수한 것 같다'는 자신의 말처럼, 그에게는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모습이 또렷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더 계산 없이 홀홀 지욱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의 네 번째 무대,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대본을 읽고 처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처음에는 사실 극적인 요소보다 김광석 선생님의 곡에 대한 끌림이 더 컸다. 을 해봤기 때문에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네 번째 뮤지컬로 또다시 창작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좀 걱정이 됐다. 근데 그 동안 시상식에서 좋은 상을 많이 받으면서 약속드렸던 것도 있고, 창작과 라이선스 공연을 균형 있게 해나가자는 다짐을 혼자서도 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대본을 봤는데 80~90년대 그 시절의 풍경이나 서정적인 느낌을 담아 올해 겨울 막을 올리면 정말 (계절과) 잘 어울릴 것 같았고, 따뜻한 감동을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하게 됐다. 평소 좋아하던 김광석의 노래가 있었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도 좋아했고,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도 좋아했고, 좋아하는 노래는 정말 많았다.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공연이 뜻깊다고 생각했고, 더군다나 김광석 선배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쓰셨던 유작을 내 목소리로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끌렸다. '12월'이라는 노래를 듣고 더 마음을 굳힌 것 같다. '12월'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그 노래는 분명히 서정적인 곡이다. 그런데 지금 2013년도에 들어도 전혀 올드하지 않은 멜로디를 갖고 있다. 그 균형이 너무 잘 이뤄져 있다. 가사도 분위기에 맞게 정말 잘 쓰였다. 작사하신 분이 노래 제목만 듣고 가사를 쓰셨는데도 극의 흐름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서 신기하다. 노래를 곧잘 이미지나 감각으로 표현하더라. 'Uncommitted'는 '바람의 느낌', 'Tarantallegra'는 '불의 느낌' 하는 식으로. 김광석의 노래는 어떤 느낌인가. 음…'삶'? 노래들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고, 가사와 운율도 그렇게 이뤄진 것 같다. 허밍처럼, 사람들이 누구나 읊조리는 말처럼. 장진 감독님도 '안주거리 같은 노래'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모두가 자기 인생사에 한 번쯤 비춰보며 부를 수 있는 노래들 같다. 그 때 그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대변해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연습 공개 때 지욱과 이연이 정치토론을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당시 정치상황에 대해 지욱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나중에 공연을 처음부터 보면 알겠지만, 사실 나(지욱)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좀 사는 집안의 학생이라 그런 것에 별로 구애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연은 골수 운동권 학생이거든. 교수님이 수업에 늦게 들어온 여학생한테 토론을 시켰는데, 그 여학생이 지욱이 첫 눈에 반했던 여자인 거다. 그런데 '저기요'하면서 불러봐도 안 돌아보니까, 그 여자와 반대되는 말도 안 되는 의견을 제시해서라도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는 거다. 남자들이 여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못된 짓을 하지 않나. 고무줄을 끊는 것처럼. 나(지욱)한테도 그런 심리가 좀 있다. 어떻게든 그 여자와 대면하고 관심 받고 싶은 서투른 모습이지. 맡은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나. 외부의 어떤 인물을 상정하고 접근하는 배우가 있고, '내가 이 사람이라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배우가 있던데. 후자인 것 같다. 내가 지욱이라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그게 가장 나답고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근데 20대의 지욱은 약간 내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금은 좀 독해진 것 같지만(웃음) 중고등학교 때는 천진난만했다. 공부는 못했지만 모범생이었다. 규칙 같은 것 절대 어기지 않고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지욱이라는 친구가 딱 그런 것 같다. 학교 장면에서 하품도 해보고 '언제 끝나~' 하면서 다리도 떨면서 별 걸 다 해봤는데, 다 옛날 내 모습 같다. 중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창피해서 못 만났다.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인기는 좀 있었는데(웃음) 수줍어서 말이 안 나왔다. 지욱이 딱 그런 모습이다. 수줍음이 많지만 할 건 다 하는, 그런데 서투른. 그래서 재미있다. 순수했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사실 지금도 이성 앞에서는 그런 스스러움이 아직 있다. 순진하지는 않지만(웃음) 순수한 것 같다. 1막(1992년)과 2막(2012년) 사이 20년의 시간차가 있는데, 그 시간차를 어떻게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걱정이 됐는데, 사실 에서는 시간차가 더 길었다(웃음). 그것도 했으니까 마음 편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 또 2막에서는 지욱이 공연 연출가로 나오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장진 감독님을 보면 느낌이 젊다. 그래서 일부러 목소리를 바꾸거나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누구든 자기 특유의 목소리는 크게 변하지 않으니까. 어느 정도만 (목소리) 톤을 내리고, 어벙했던 학생의 모습만 걷어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각 장면에 맞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하지, 세월의 흐름을 굳이 말투를 바꿔가며 따로 표현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2막에서 이연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화이는 지욱에게 어떤 존재인가. 음…이연이다, 전혀 다른 존재다, 영혼이다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건 확실히 얘기를 못 하겠다. 확실한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꼭 단순하게 다른 사람이라고도 말을 못 하겠다(웃음). 극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장면이나 대사를 꼽는다면. 정말 많은데…1막 엔딩에서 이연이 나(지욱)에게 헤어지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달라고 하는데, 돌아보지 않고 군중 속으로 사라진다. 그 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전주가 시작되는데…런쓰루 할 때마다 울컥하며 부른다. 재미있는 부분으로는 군대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말년 병장을 맡은 배우가 조복래라고 나와 동갑인 친구인데, 엄청난 연기 내공이 있는 친구다. 그 친구가 1막부터 2막까지 이곳 저곳에서 다른 배역으로 나오는데, 진짜 천재라고 느낄 정도다. 난 사실 노래는 선천적인 부분이 더 많이 필요해도 연기는 후천적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를 보면 연기도 타고나는 게 있구나 싶다. 여일의 친구, 이연의 친구를 맡은 배우들도 다들 정말 재미있다. 장진 감독님이 대사 하나하나를 재미있게 쓰셔서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많이 터질 것 같다. 송영창, 홍윤희 등 대선배들에게 배우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아, 맞다! 또 마음이 가장 찡한 장면은 그분들이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르시는 장면이다. 그 장면이 가장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두 분이 우시는 걸 보면…그 장면에서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들이 조문객으로 서 있는데 실제로 다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대사가 진짜 죽인다. 아, 스포일러 될까봐 말을 못 하겠다(웃음). 그 장면에서 장진 감독님이 연출가로서의 야심을 부린 느낌이 든다. 송영창 선배님이 '어떻게 이런 대사를 쓸 수 있냐'고 말씀하신 대사가 나오거든. 내가 나오는 장면은 아니지만 오히려 가장 마음 찡하고 절절한 장면 같다. 장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어떤가. 배우들의 개성을 최대한 다 살리려고 하신다. 어떤 틀을 만들어놓고 배우들을 거기에 맞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과하다 싶은 것만 짚어주시고 나머지는 최대한 다 해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배우들이 의상부터 이것저것 준비를 다 해오고, 대사도 조금씩 바꿔보고, 애드립도 많이 한다. 주조연 배우뿐 아니라 앙상블 한 명 한 명까지 다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 될 것 같다. 의 '죽음'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창법이 어떻게 달라지나. 이번 공연에서 원래의 내 톤이 나올 것 같다. 사실 이나 에서 노래할 때 오히려 더 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소리가 있었다. 지금은 원래 내 목소리로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노래할 때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다. 뭔가 멋지게 노래하거나, 테크닉 적으로 깔끔하게 고음을 올린다거나 하기보다 그냥 그 장면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울먹거리면서 부를 수도 있고. 매번 달라진다.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배우는 것이 있다면. 수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 그리고 연기. 물론 에서도 연기가 많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것을 노래로 푸느냐, 대사로 푸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대사로 연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어쨌든 하고 나면 뮤지컬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Tarantallegra'의 뮤직비디오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만들 때 '죽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혹시 앞으로 김광석에게서 영향을 받은 곡도 나오게 될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시 요즘 쓰고 있는 곡이 있나. 요즘은 작업을 못하고 있다. 앨범작업에 돌입했을 때 쓰게 되고, 미리 써놓는 건 아직 잘 안 된다. 그냥 앨범 내자, 하면 그 때부터 쓰는 거다(웃음). 닥쳐야 나온다. 연말에 콘서트도 하는데, 지난 번 콘서트와는 어떻게 달라지나. 큰 틀은 같다. 뮤지컬 넘버와 내 기존 곡, 그리고 내 노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가요 중 좋은 곡들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될 것 같고, 오케스트라는 지난 번보다 인원이 대여섯 명 늘어서 더 웅장한 콘서트가 될 것 같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의 넘버 중 지금까지 부르지 않았던 곡을 부른다는 거다. 모차르트나 '죽음'이 아닌 다른 인물들이 부르는 곡을 부를 생각이다. 이제까지 불렀던 곡들은 아무리 좋아도 뺐다. 올해 봤던 뮤지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내한공연. 최근에는 뮤지컬을 못 봤고, 그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글린다가 나오는 장면은 다 재미있었고, 초록마녀가 나오는 1막 엔딩씬이 가장 좋았다. 정말 디즈니랜드 같은 판타지 세상에 온 것 같았고, 내가 브로드웨이에 있는 것 같았다. 김준수의 청춘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꼽는다면. 외적이든 내적이든 모든 게 다 충만하고 행복하다고 느낀 것은 요 근래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더군다나 그런 일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하고 있으니까. 그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여유도 생기고. 여유가 날 때는 뭘 하나. 보통 남정네들과 똑같다. 집에서 게임하고, 음악 듣고, 티비도 보고. 가끔 드라이브 겸 지방에 다녀오기도 한다. 춘천 가서 닭갈비 먹고 오고, 천안 가서 감자탕 먹고 오고. 아니면 여행가기. 남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1주일 이상 시간이 남으면 꼭 해외로 여행을 가고 싶다. 끝으로 내년 계획을 공개한다면. 좋은 작품과 인연이 닿는다면 내년에도 뮤지컬을 꼭 한 작품 이상 하고 싶고, JYJ앨범도 내년엔 꼭 낼 생각이다. 내 솔로 앨범이 나올 수도 있고. 뭔가 정해진 것은 없다. 그래서 섣불리 말은 못 하겠지만, 바쁜 나날을 보낼 생각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2.16 / 조회 39,262
-
또 한번 새롭게 변주되는 김광석의 명곡, <디셈버>
이달 중순 개막을 앞둔 (이하 )의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박건형·김준수를 비롯한 출연진은 지난 29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영화감독 장진과 박건형·김준수의 참여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은 는 故김광석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그의 노래와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엮은 창작뮤지컬이다. 김중우·돈스파이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음악가들이 편곡에 참여했고, 을 만들어온 영화제작사 NEW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제작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 이날 김준수와 오소연이 먼저 등장해 남녀주인공 지욱과 이연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1막의 장면을 선보였고, 이어서 박건형과 김예원이 2막의 몇 장면을 펼쳐 보였다. 지욱을 짝사랑하는 발랄한 여대생 여일로 분한 김슬기와 지욱의 친구 훈으로 분한 이창용, 지욱의 순박한 친구 성태를 연기한 임기홍도 서로 다른 개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는 20년 전 과거와 오늘의 이야기를 오가며 펼쳐진다. 1992년 이연이라는 여학생과 사랑에 빠졌던 지욱은 2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과거 자신을 떠나갔던 이연과 똑같은 모습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작·연출을 맡은 장진은 "이 이야기가 단순한 로맨스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다시 나타난 여인은 20년 전 김광석의 노래와 함께 가열차게 고민하고 투쟁하며 사랑했던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창작극 초연이라 많이 긴장하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긴장하고 두렵고 설레는 것이 처음"이라는 장진 연출은 "이야기를 잘 포장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시도하고 있다. 수백억이 든 라이선스 대작의 무대는 못 따라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장진과의 만남에 대해 "왜 이제 만났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다"고 표현한 박건형은 함께 주연을 맡게 된 김준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나이를 떠나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준수가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 아닌 도전을 하는 것이니 제가 아는 것은 모두 공유해 가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작 에서 '죽음'을 연기했던 김준수는 "추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현실적인 배역을 맡아 표현하려다 보니 어색했던 점이 있는데, 그만큼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연 역의 오소연은 "보여드릴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여일 역의 김슬기 역시 "연습하면서 많이 울었다. 감동적인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에 이어 올해로 이번이 세 번째다. 가 앞선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된 무대로 만들어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이같은 '김광석 열풍'에 대해 장진 연출은 "김광석의 노래가 풍미했던 시대가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김준수, 장진, 박건형'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이등병의 편지' 등 이날 일부 공개된 의 음악은 김광석의 노래가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정교하게 나뉘고 세련되게 재조합되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공연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12.02 / 조회 13,622
-
공연 대격돌 12월 - 당신이 선택한 무대는?
1년 중 가장 많은 편수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12월은 단연코 공연계 극성수기임이 확실하다. 공연을 꾸준히 관람하는 시어터고어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연말을 기념하는 연인들, 가족들, 그리고 숨가쁘게 살아온 한 해를 되돌아보며 그간 소홀히 했던 문화생활의 허기를 달래고자 하는 많은 직장인, 중장년층이 좀 더 특별한 무대를 기대하며 공연장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3주간 플레이디비 독자 1474명을 대상으로 '2013년이 가기 전 12월, 가장 만나고 싶은 공연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대, 중, 소극장 뮤지컬을 비롯 연극과 콘서트까지, 12월을 특별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무엇이 선정되었을까?12월엔 , 창작, 스텝, 캐스팅, 노래 등 다양한 기대 요소 뭉쳐 1천 석 이상의 대극장 공연들은 12월 연말 특수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오를 수 있기에 많은 편수의 작품들이 관객 맞이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어느 때 보다 관객들 앞에 다양한 맛과 재미의 공연들이 펼쳐진 지금, 관객들은 에 큰 기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나지 않은 노래'를 부제로 한 뮤지컬 는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김광석의 모든 음악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의 가창곡, 자작곡, 그리고 두 곡의 미발표곡까지 총 24개의 노래로 꾸며지며, 영화와 연극을 통해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연출가로 인정받은 장진이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나서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뮤지컬 배우로의 행보를 이어가고자 하는 김준수가 박건형과 함께 주역을 맡는 등 다양한 기대 요소가 를 1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순위권에 오른 작품들은 크게 화려한 볼거리, 웅장한 매력과 애절하게 마음을 적시는 작품 등 두 가지의 모습이 부각된다. 무대 전체에 LED를 활용해 변화 무쌍한 장면을 최첨단의 기술과 마술로 펼쳐 보이는 와 매지션 이은결이 합류해 마술효과를 비롯, 서커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펼칠 예정인 , 거대한 세트로 동화 속 세계를 펼치는 등은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무대에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내게 된다. 또한 는 삶과 인생에 대한 철학적이고 따뜻한 시선에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음악이 어울려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행복의 메시지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다. 번외편) 10위권 작품 중 각 연령대 예매 1위작 (인터파크 티켓 기준) 10대 , 20대 , 30대 , 40대/ 50대 스타일리쉬한 무대 , 소박하고 따뜻한 감동이 가득 중극장 뮤지컬 중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은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나선 이 작품은 사랑의 관계를 풀어가는 감각적인 시선에 강렬한 록 음악으로 더해진 것이 특징. 무대를 바(bar)의 형태로 꾸며 관객들이 무대 위, 아래 모두 자리하는 관람의 묘미가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12월 그 어느 작품보다 만나고 싶은 소극장 뮤지컬로는 힘겨울 서울살이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고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가 선정되었다. 무려 응답자의 28.7%가 선택한 이 작품은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되며 국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지난 해 일본 공연을 이어가는 등 국내외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딱딱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 충만한 어른 동화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이 쓴 의 국내 열기는 해를 거듭해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 마을에서 자란 네 소년의 9살, 19살, 29살을 비추며 유년 시절의 아픔과 상처, 인간 본연의 모습 등을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작품은 2005년 국내 처음 소개된 후 꾸준히 공연을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실과 동화를 오가는 감성적인 이야기 구성에 세련된 무대, 배우들의 호연이 큰 에너지를 내고 있으며, 따뜻함과 동시에 삶, 인간, 관계에 대한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로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번외편) 상황별 공연 추천* 눈치 없는 직장 상사가 혹시 12월 24일이나 31일에 회식을 잡았다면-> 개념 상실한 세상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영애씨의 활약을 보며 대리만족과 동시에 직장 상사에게 간접교육을 시키기 좋다.* 연애만 5년째, 올해도 프로포즈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애인이 있다면-> 공연 보고 나오며 자연스럽게 결혼식 축가 불러줄 사람을 이야기 해 보자.* 내년이 오기 전 매마른 감성에 응급처치를 해 주고 싶다면-> 백설공주의 곁을 지키는 반달이의 사랑을 보면 심장이 절로 말랑말랑해지지 않을까. 가창력 최고 가수들의 감성 콜라보레이션 12월 무대에 서는 콘서트 편수는 전 월에 비해 거의 2배가 증가할 정도로 연말 콘서트 집중 현상은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연말,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의 콘서트부터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정열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가수의 다채로운 콘서트에 줄지어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12월에 꼭 가고 싶은 콘서트 1위로 꼽힌 은 2011년부터 계속되어온 가수들의 합동 무대로, 올해는 YB와 박정현이 함께 할 예정이다. 특히 박정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이고 감성 충만한 가창력으로 무대에 매년 서고 있으며, 그간 성시경, 김범수와 하모니를 이뤄왔다. 올해는 박정현, YB의 곡들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구성, 화려하고도 따뜻한 감성 무대를 예고하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꾸준히 라이브 콘서트를 마련하여 고정 팬들과 연말을 보내온 가수들이 올 12월에도 많은 관심 속에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를 비롯, 스윗소로우, 이문세, 케이윌 등이 콘서트가 이미 많은 팬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최근 예능프로그램 을 통해 더욱 인지도가 높아진 장미여관의 콘서트 은 7위에 올랐으며, 3일간 펼쳐지는 콘서트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해 날로 더해지는 그들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또한 등 새 앨범과 함께 찾아오는 콘서트와 유일하게 토크 콘서트의 형식을 띄고 있는 역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무대로 손꼽혔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3.12.02 / 조회 21,576
-
<공연/콘서트 예매 랭킹 리포트> - 10월 5주
공연 김준수, 또 한번 티켓파워 발휘 김준수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가 7주간 정상을 지킨 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준수와 박건형이 주연을 맡은 는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그간 영화 , 연극 등을 만든 장진이 극본·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는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2, 6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가 새롭게 등장해 3위에 올랐다. 는 엄기준·박형식 등 일곱 명의 달타냥을 앞세워 오는 12월 성남에서 막을 올린다. 4, 5위는 내한공연과 가 지켰다. 한 주전 2위에 올랐던 대구공연은 7위로 내려왔고, 8~10위는 가 연이어 차지했다. 는 지난 주 주원·아이비·김우형 등 출연진들의 연습현장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고, 올해 두 번째 무대에 올라 또 한번 감동을 선사한 는 앞으로 2주간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콘서트 싸이의 귀환! 이제는 '국제가수'라 불리는 싸이가 국내 관객들을 위한 대규모 콘서트를 연다. 연말 5일간 펼쳐지는 싸이의 단독공연 가 티켓오픈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한 주전 1위에 올랐던 이승기 단독공연 은 8위로 내려갔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데뷔 10주년 기념공연이 대구와 일산에서 각각 2, 10위에 올랐다. 3~5위는 모두 새로운 공연이 차지했다. (3위)와 어반 자카파의 (4위),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5위) 등이다. 특히 이적은 콘서트에 앞서 오는 15일 3년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조용필이 서울·부산공연으로 각각 6, 7위에 올랐고, 이승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 9위를 지켰다. 12월 중순 펼쳐지는 서울공연은 지난 5월부터 전국투어공연을 펼쳐온 조용필이 관객들의 성원에 화답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는 앵콜공연이다. [2013.10.28~2013.11.3 인터파크 티켓 기준]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3.11.04 / 조회 9,742
-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 창작뮤지컬 <디셈버> 제작발표회
"잃어버린 사랑 또는 잊혀진 시간에 관한 얘기다. 잊은 줄 알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아픈 사랑이라고 말한다." 창작뮤지컬 (이하 ) 연출·극본을 맡은 장진의 말이다. 제작진은 지난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12월 개막을 앞둔 이 작품의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을 소개했다. "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 는 故 김광석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을 제작해온 영화 제작사 NEW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제작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고, 김준수·박건형·김슬기 등의 캐스팅 소식으로 또 한번 화제에 올랐다. 장진 연출김광석의 음악은 이미 뮤지컬 등에 쓰인 바 있다. 특히 장유정이 연출한 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장진 연출은 이에 대한 부담감을 표하면서도 "많은 공력을 들여 공격적으로 편곡을 했다. 그래서 신선하고 과감한 음악이 만들어졌고, 원곡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원곡의 감성도 보존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가사를 읽어보면 신파풍속극밖에 나올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노랫말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왼쪽부터) 조용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 강수진 음악감독, 김중우 편곡자, 이경화 안무가 다른 제작진도 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안무를 맡은 이정화는 "도발적이고 액티브한 안무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고, 프로덕션 슈퍼바이저를 맡은 조용신은 "는 한마디로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이다. 김광석이 남긴 정서, 그 시대가 남긴 울림을 새로운 스타일과 편곡으로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편곡을 맡은 김중우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김광석 음악의 오리지널리티를 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간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해온 김중우는 이번이 첫 뮤지컬 작업이다. 김중우 외에도 김민주, 돈스파이크 등 다수의 음악가들이 팀을 이뤄 편곡에 참여했다. 김준수 "운명 같은 만남" 출연배우들은 이날 김광석의 미발표곡 '12월'을 비롯한 일부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미리 캐스팅이 발표된 김준수·박건형·오소연·김슬기 외에도 김예원·이창용·박호산·김대종·임기홍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참석했다. 김준수와 박건형이 시와 음악을 즐기는 로맨티스트 지욱으로, 오소연과 김예원이 지욱의 첫사랑 이연으로 분하고, 김슬기와 조경주는 일편단심 지욱만을 바라보는 여일을 연기한다. 지욱의 친구이자 이연을 좋아하는 훈은 박호산·이창용·이충주가, 여일을 좋아하는 발명가 지망생 성태는 김대종·임기홍이 번갈아 맡는다. 여기에 송영창·조원희와 홍윤희가 훈의 부모이자 지욱이 머무는 하숙집 주인 역으로 합류했다. (왼쪽부터)김준수, 박건형에 이어 다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된 김준수는 "김광석의 미발표곡을 내 목소리로 불러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장진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또 제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뮤지컬을 했는데, 그 때의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되는 김광석의 미발표곡을 듣고 "이 공연을 놓치면 후회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특히 '12월'이라는 곡이 너무 좋았는데, 마침 공연의 제목도 라서 운명 같은 만남이라고 느꼈다. 무대에서 그 곡을 부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수와 함께 주인공 지욱 역을 맡게 된 박건형 역시 "장진 감독님과의 작업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고, 김광석의 노래가 뮤지컬로 어떻게 나올지도 굼금했다"고 말했다. 평소 김광석의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다는 그는 "연습을 시작했을 때 익숙하기보다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며 "김광석의 노래는 전부 '사랑'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오소연은 "많은 기대를 받을수록 어깨가 무겁기 마련인데, 오히려 점점 더 자신이 생기고 있다. 12월에 자신 있게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전후로 공연장 로비를 가득 메운 국내외 취재진과 관객들의 수는 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공연은 오는 12월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왼쪽부터)김예원, 오소연, 김슬기(왼쪽부터)이창용, 이충주, 박호산(왼쪽부터)김대종, 임기홍(왼쪽부터)조원희, 홍윤희, 송영창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2013.11.01 / 조회 12,600
-
“세상의 아픔을 가장 낮은 자의 목소리로 노래한다”
연극 ‘품바’는 1981년 초연됐다. 김시라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은 32년의 세월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수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다. 하지만 최근 연극 ‘품바’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았다. 저작권을 외면한 여러 다른 형태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며, 원작의 ‘오리지널리티’가 희미해진 까닭이다.올해는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진하게 살려 돌아온다. 여기에 김뢰하, 장용철, 김왕근, 박호산 등 국내 연극계 걸출한 배우들이 ‘노 개런티’로 참여한다. 연출은 제14대 품바였던 선욱현이 맡았다. 그는 극단 필통의 대표이자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 중이다. “오리지널 ‘품바’를 복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는 선욱현 연출가와 연극 ‘품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욱현 연출가는 연극 ‘품바’의 ‘제14대 품바’로 출연했었다. 올해는 연출을 맡게 됐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약 450번 정도 공연했다. 故김시라 연출님께서 살아계실 때 마지막으로 사사받은 셈이다. 이 작품을 다시 하게 된 것은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품바’는 다른 형태로 공연돼 왔다. 5명의 걸인이 출연하는 ‘품바’부터 흔히 ‘유사 품바’라 부르는 공연들이 무대에 올랐다. 연극 ‘품바’는 엄연히 작가가 있는 작품이다. 무분별하게 공연되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리지널 품바’를 복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배우로도 출연했고, 연출도 맡았다.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연극 ‘품바’를 하면서 계속 느끼지만 정말 쉽지 않은 작품이다. 배우는 연기, 춤, 타령을 한꺼번에 해야 하고, 인간의 희로애락을 극과 극으로 표현해야 한다. 연기적,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숙제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도 ‘이 숙제를 끝낼 수 있을까’ 싶다. 아마 지금 출연하고 있는 네 명의 품바(김뢰하, 장용철, 김왕근, 박호산)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사람들의 신명까지 일으켜야 한다.(웃음)공연을 보다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과로의 민족’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노동 시간은 많은데, 놀 줄을 모른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휴가보다 휴가비를 더 원한다’는 내용이 나오더라. 정말 놀랐다. 그렇게 잠자고 있는 관객들의 신명을 공연장 안에서만큼이라도 일깨우고 싶었다.- 연극 ‘품바’는 32년 동안 무대에 올랐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텐데.연극 ‘품바’를 지켜보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 2001년도까지다. 처음에는 연극 ‘품바’를 돈으로만 보는 작업자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했다. 원작자의 의도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81년 겨울에 처음 공연했다. 5.18 민주화항쟁의 이야기를 들은 원작자가 걸인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후 연극 ‘품바’는 말도 함부로 내뱉을 수 없었던 시대를 거치며 사람들의 숨통이 되어갔다. 가장 낮은 자인 걸인의 말이었기에 제재도 크게 받지 않았다. 하지만 작품이 잘되기 시작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작품’으로만 아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런 점이 섭섭하기도 했다.이번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40대가 넘는 중견 배우들이다. 올해는 시대에 대한 ‘품바’의 기능을 담으려 했다. 작품은 ‘풍자’와 ‘해학’으로 요약된다. 단순하게 잘못 받아들인다면 ‘거지가 나와서 웃기는 공연’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세상의 아픈 부분을 가장 낮은 자의 목소리로 풍자한다. - 이번 공연은 배우들의 노 개런티로도 화제를 모았다.참여하는 네 배우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인정받는 배우들이다. 제대로 개런티를 지급하면 제작비가 몇 배는 오른다. 제작사의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다. 네 명의 배우들이 ‘우리 개런티는 욕심부리지 말자’, ‘일이 먼저다’, ‘공연 먼저 만들어보자’ 했기에 시작할 수 있었다.- 각각의 배우들은 어떤가? 직접 무대에 선 경험이 있어서 다르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품바’들은 그전의 ‘품바’들과 차이점이 있다. 기존의 ‘품바’는 30대 초중반의 배우들이 무대에 섰다. 현재 출연하는 배우들은 그보다 십 년 위 연배들이다. 연극 ‘품바’의 대사에서 드러나는 진정성과 맛을 가장 잘 살려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대사가 굉장히 어른스럽다. 사실 내가 젊은 시절에 이 역할을 할 때는 뜻도 모르고 했던 것 같다.(웃음) 물론 그전 품바들이 더 젊기 때문에 재담이나 신명은 더 뛰어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품바들은 그 대사의 의미를 알고 하는 것 같아 좋다. - 연극 ‘품바’를 다시 공연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천장근의 일대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는 것’이었다. 연극 ‘품바’는 천장근의 일대기를 그린 모노드라마다. 하지만 많은 관객이 천장근의 일대기를 모르고 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 사람의 삶을 더욱 극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또 다른 하나는 ‘시대성’이다. 관객이 이 작품을 보면서 지금 시대를 다시 생각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일제시대, 해방, 5.18 민주화항쟁 등을 다루는 장면에는 영상을 넣었다. 그동안의 연극 ‘품바’와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시각적으로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작품의 1장과 에필로그장에는 지금 시대의 노숙자를 등장시켜 오늘날에도 ‘품바’가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품바’가 ‘낮은 자’여서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가 춤을 추고, 희망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나 교수가 품바의 말을 했다면 사람들이 듣지 않았을 거다.(웃음)- 마지막으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얼마 전 고등학교 교과서에 ‘역사’가 선택과목이 됐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 있다. 어느 기사에는 ‘5.18 민주화항쟁이 어디서 일어났냐’고 묻는 질문에 한 학생이 ‘강남에서 일어난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은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이 이만큼 얇아진 시대다. 연극 ‘품바’는 단순한 오락극이 아니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개론처럼 훑어볼 수 있고,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학생들이나 가족이 함께 공연을 본다면 역사도 즐기고, 우리 민족의 신명과 힘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사진_가기의회
2013.07.29 / 조회 3,250
-
[공연뭐볼까] 올여름 시원하게 한 번 웃어보자!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 유난히 덥다는 올여름을 맞아 공연계도 다양한 여름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넌센스’는 1991년 초연 이후 22년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다. 다섯 수녀가 펼치는 황당무계한 사건과 함께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웃음을 전한다. 연극 ‘품바’는 풍자와 해학을 담은 무대로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시대를 담아내는 시원한 웃음을 맛볼 수 있다. 7월의 시작, 벌써 더위에 지쳤다면 가슴을 틔우는 웃음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다섯 수녀의 폭소 만발 자선 공연기뮤지컬 ‘넌센스’ 8월 18일(일)까지 한양레퍼토리씨어터뮤지컬 ‘넌센스’는 다섯 수녀의 황당한 ‘자선 공연기’를 다룬다. 호보켄의 수녀원에서 단체 식중독으로 52명의 수녀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남겨진 다섯 명의 수녀는 이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이들은 장례 기금을 마련을 위해 카드 판매 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네 명의 장례비용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자 자선 공연을 열게 된다.작품은 1983년 미국 극작가 ‘단 고긴’의 우연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그는 대본, 작곡, 연출을 도맡아 무대를 올렸다. 이후 작품은 뜨거운 관객 반응을 얻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내에서는 1991년 초연했다. 당시 연극계 스타인 우상민, 황수경, 민경옥 등이 출연해 주목받았다.올해 공연은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복화술, 소울, 가스펠, 무용 등을 강력한 개인기를 통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배우들은 극중 끊임없이 관객과 호흡하며 작품을 이끌어 간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사건은 관객의 웃음을 자극한다. 뮤지컬 ‘넌센스’에 출연 중인 배우 강민혜는 “이 작품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온 세대가 함께 소통하면서 볼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요즘 대학로는 가족끼리 볼만한 공연이 많지 않다. 뮤지컬 ‘넌센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시원한 풍자 한 번 보실래예?연극 ‘품바’8월 31일(토)까지 대학로 상상아트홀 ‘품바전용관’연극 ‘품바’는 1981년 초연 후 올해 32주년을 맞는 작품이다. 올해는 연극 ‘품바’가 선보였던 1인극의 맛을 살려 ‘품바-오리지널’로 돌아온다.이번 공연은 14대 ‘품바’로 무대에 올랐던 선욱현이 연출로 참여한다. 선욱현은 극작가, 연기자, 연출가이자 극단 필통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기존 ‘품바’의 정통성을 계승해 한층 더 드라마를 강화할 예정이다.올해는 연극 ‘품바’를 사랑해온 4인의 배우가 함께한다. 배우들은 ‘노 개런티’를 선언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김뢰하, 장용철, 김왕근, 박호산 등의 배우가 함께해 각기 다른 매력의 ‘품바’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3.07.05 / 조회 8,177
-
<광해, 왕이 된 남자> 1000만 관객 홀린 팩션, 무대에 옮기다
영화 개봉 38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연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는 비운의 군주 ‘광해군’과 똑 같은 얼굴을 지닌 천민 ‘하선’이 대리 임금 역할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연극. 등의 성재준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에선 이병헌이 열연했던 ‘광해/하선’역에 배수빈, 김도현이, ‘허균’ 역에 박호산, 김대종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손종학, 황만익, 임화영 등이 캐스팅 돼 극을 끌어간다. 광해(배수빈), 허균(박호산) 하선(김도현), 허균(김대종)지난 26일 가진 프레스콜에서는 정치적 음모를 직감한 광해가 자신과 똑 같이 생긴 천민 하선에게 왕 노릇을 시키고, 궁으로 들어온 하선과 중전(임화영)의 로맨스가 진행되는 장면이 공개됐다. 성재준 연출은 “영화 개봉 전 시나리오를 검토해서 결정한 것이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이라며 “ 같은 경우도 영화가 성공을 하고 기획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질 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본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개봉 이후엔 이 점은 좀 다르게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많이 수정했고 배우와 스태프들이 잘 해줘서 사랑받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영화와 다른 부분이 많이 있고, 중간과 엔딩 부분이 달라졌는데 이 점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보람 있다”고 전했다. 왕좌에 앉은 하선(김도현) "중전은 왜 웃질 않소?"광해, 하선으로 열연하는 배수빈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인 줄 몰랐다”며 “지금까지 제가 했던 모든 캐릭터들을 모아 광해와 하선을 왔다갔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변하는 감정을 순간 순간 연기해야 해서 어렵지만 힘든만큼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영화에 없는 장면이 있는데 후반부에 광해의 심정을 말하는 부분이 어렵다”며 “광해의 입장을 알 수 있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좀 이상합니다" 하선(배수빈)과 중전(임화영)의 데이트 허균 역을 맡은 박호산은 “이번 작품이 그냥 재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는 오는 4월 2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공연 장면
2013.02.27 / 조회 15,258
-
“영화와 비교? 자신 있어요!” <광해, 왕이 된 남자> 배수빈·김대종
한 나라의 지도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이 기이한 운명에 이끌려 왕이 된다는 이야기로 묵직한 질문과 통쾌한 웃음을 동시에 던진 영화 (이하 )가 동명의 연극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연극은 영화와는 별개로 일찍부터 준비되었던 작품으로, 좀 더 세밀해진 심리묘사와 생생한 현장감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에서 이병헌·류승룡이 연기했던 하선(왕과 1인 2역)과 허균을 각각 맡은 배수빈·김대종은 흥행에 대한 부담보다 좋은 작품을 선보이리라는 자신감을 더 많이 내비쳤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밑바탕으로 배우가 되었고 또 작품을 선택해왔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연극 가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다. 연극 작품 준비는 작년 3월부터 들어갔다고 들었는데요, 처음 대본 읽으신 후 감상은 어땠나요. 배수빈 : 사실 가 공연된다는 건 미리 알고 있었어요. 영화 시나리오를 먼저 봤는데, 되게 재미있었어요. 영화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고, 영화가 흥행하리라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했고. 또 이 작품을 연극으로 만들었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올지도 궁금했어요. 영화는 보여주고 싶은 장면만 편집을 해서 보여주지만, 무대에선 다르잖아요. 성재준 연출님이 이 작품을 어떻게 연출하실지 기대도 됐고. 또 워낙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하고 있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김대종 : 영화를 통해서 를 처음 접했는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판타지가 잘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선이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백성들이 품은 한을 풀어주잖아요. 허균도 입장은 다르지만 백성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는 마음은 같고. 또 그때가 선거철과 맞물려서 더 강한 울림이 왔죠. 소극장에서 연극으로 공연하면 또 다른 울림을 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선거가 끝난 지금 보는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보실지도 궁금하고. 배수빈 : 에는 철저한 인본주의가 담겨있어요. 우리가 진짜로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지, (지도자가) 어떤 부분에서 타협해야 하고 어떤 부분에서 타협하면 안 되는지 정확히 핵심을 짚고 있는 것 같아요. 시대가 바뀐다고 그런 핵심이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곳인지도 생각해보게 하고. 연극이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어떤 부분이 달라지나요. 김대종 : 인물들의 구도, 배치가 약간 달라져 있어요. 박충서가 중심적인 악역으로 나오고, 영화 속에서 살짝 지나갔던 캐릭터가 도부장으로 나오기도 하고. 제일 크게 달라지는 것은 하선의 캐릭터인 것 같아요. 영화에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허균이 하선에게 '당신을 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한 후 하선의 감정변화가 많이 생략된 것인데, 연극에서는 그 부분에서 하선의 고민을 좀 더 집중적으로 보여줘요. 허균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 중이에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결국 같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노선,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그 노선을 보여주는 시간이 짧았죠. 영화에서는 쇼적인 면이 많았다면, 연극에서는 캐릭터간의 관계가 더 많이 다뤄지는 것 같아요. 배수빈 : 큰 틀 자체가 달라요. 개인적으로는 연극 가 조금 더 설득력 있지 않나 생각해요. 한 사람의 내면에 더 깊이 있게 들어간다고 할까요? 캐릭터들이 더 세밀해지고 구체화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아요. 또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날 것'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것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다가오는 것이 더 클 수 있겠죠. 영화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크게 흥행했는데요, 영화와 비교될 거라는 부담은 없나요? 배수빈 : 부담 전혀 없어요. 어차피 배우들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거든요. 영화와 공연이 가진 매력도 다르고. 어떤 기대를 하고 오시든 무대에서 보시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또 워낙 영화에서도 좋은 배우분들이 열연해주셨지만, 저희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각자 배우들이 쌓아온 커리어나 퀄리티를 봤을 때 전 자신 있어요.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배수빈씨가 광해·하선 1인 2역을 맡으셨는데, 두 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어떻게 연출될까요. 김대종 : 데이비드 카퍼필드를 수배중입니다.(웃음) 배수빈 : 팬텀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갑자기 나오는?(웃음) 농담이고요, 그런 형식을 차용하고 무대효과 등을 이용할 것 같아요. 연출님의 생각이 뚜렷해서 그 부분은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극중 마당놀이 장면도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요. 배수빈 : 마당놀이의 본질이 관객과의 소통이잖아요. 관객과 최대한 잘 어우러지고 소통할 수 있도록, 신명나는 공연을 한 판 하면서 기쁘게 (공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어요. 영화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터뜨리는 유머가 곳곳에 등장하잖아요. 연극은 어떤가요? 배수빈 : 사실 영화를 보면서 연극적인 요소를 많이 차용했구나, 생각했어요. 병헌 선배의 애드립이나 순간순간 다가오는 현장감에서 그런 걸 느꼈거든요. 연극은 끊김 없이 쭉 가기 때문에 그보다 더 생생한 희곡적 요소들이 곳곳에 살아있어요. 그렇다고 슬랩스틱 코미디을 하는 건 아니고(웃음) 상황 자체로 웃음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김대종 : 아무래도 하선이라는 인물 자체가 웃음을 많이 주는 것 같아요. 엄숙한 공간에 전혀 긴장감 없는 인물을 하나 던져놓으니까.(웃음) 그간의 인터뷰를 보니 두 분 다 평소 사회·정치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배수빈씨가 출연했던 영화 도 그랬고, 도 정치·사회적인 맥락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것 같아요. 배수빈 : 저는 실제로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사회·정치에 대한 관심이 아니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에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도 번지는 것이거든요.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생각하다 보면 사회·정치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 앞에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 싶고. 그래서 그런 작품들에 마음이 가고. 에서도 '백성들을 돌보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대사가 나오는데, 예나 지금이나 그 맥락은 같은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는 거죠. 김대종 : 저도 비슷해요.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 보니 정치·사회 문제에도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죠. 비슷한 맥락에서 사회적 약자,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이고. 고리타분한 얘기지만, 학교에서 배운 대로 노력하는 거죠. 예술가가 사회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을 갖지 않으면 고인 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잖아요. 저는 아직 예술가는 아니고 생계형 배우지만.(웃음) 제가 앞에 나서는 투사는 아니지만, 그 사람들의 얘기에 관심을 갖고 표현하는 것이 제가 가진 나름의 의무감 같은 거죠. 배수빈 : 그게 기본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직업인데 그걸 갖지 않고 어떻게 얘기를 하겠어요. 연극 가 관객들에게는 어떤 작품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김대종 : 사실 이야기가 좀 허무맹랑하잖아요. 하선이 왕이 돼서 자기 뜻을 펼치는 모습이 이상적이잖아요. 현실과는 괴리감이 좀 있죠. 그랬다 하더라도 (관객들이) 좀 꿈을 꾸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뻔한 얘기지만 아직 세상은 살만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여지가 있고, 각자의 내면에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 전 진짜 얼치기같이 계속 그렇게 살고 싶거든요.(웃음) 이 작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관객 분들도 이 연극을 보시고 허무맹랑한 꿈을 많이 꾸셨으면 좋겠어요. 영화가 결말에서 확실한 답을 주지 않는 것처럼, 저희 작품도 세상은 바뀐다고, 정의롭다고 확실히 말하지는 못할거에요. 그래도 그런 꿈과 고민을 놓지 않고 살 수 있는 원동력을 저희 작품이 드릴 수 있었으면 해요.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힘이 생기잖아요. 배수빈 : 저도 비슷해요. 교훈을 주려는 작품은 싫은데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 좋죠. 사람들은 모두 어떤 현상을 보고 다 각자의 생각을 하는 것이거든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각자의 마음 속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한번씩 다시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살기 좋은 세상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시고. 그게 가장 따뜻하고 예쁘고 좋은 것 아닐까요? 희망하고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잖아요. 일단은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두 분 다 취미가 무척 다양하시죠? 김대종씨는 글, 요리, 뜨개질에 퀼트까지 하신다고. 배수빈 : 저도 취미활동 소소하게 많이 하는데 뜨개질 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굉장히 섬세한 감성을 가진 배우구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게 느껴지거든요. 를 봤는데 거기선 전혀 다른 사람을 연기하거든요. 저 사람의 마음 안에 알알이 박힌 것들을 뜨개질로 승화하는구나.(웃음) 김대종 : (웃음) 배수빈 : 발산을 해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절제해야 할 때는 뜨개질로 한 땀 한 땀(웃음)... 사실 그게 중요해요. 자기절제를 안 하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안 할 수 있는 게 이 직업이거든요. 그걸 적절하게 뜨개질로 승화하는 거죠.(웃음) 저도 한번 배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김대종 : 얼마든지. 뜨개질은 요즘도 하세요? 김대중 : 요즘 겨울이니까 한창 하죠. 전에 버스에서 뜨개질을 했는데 옆에 앉은 아저씨들이 되게 이상하게 쳐다보셔서(웃음) 까페 같은 데서 해요. 취미를 갖는 걸 되게 좋아해서 뜨개질뿐 아니라 취미 삼을 만한 건 여유가 되면 한번씩 해봐요. 배수빈 : 베스트 신랑감이죠. 연습하면서 '내가 여자라면 결혼할 사람 되게 많구나' 생각했어요. (황)만익이 형도 되게 가정적이고.. 김대종 : (박)호산이형도 나름 되게 가정적이죠.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지.(웃음) 배수빈 : 좋은 남편들이 많더라고요. 집에 일찍 들어가고, 아이 낳았다고 와이프 챙기고. 그런 걸 같이 축하해주고 하는 일들이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 같아요. 김대종 : 로맨티스트들이 많아요. 팀 분위가 전체적으로 로맨틱해요. 하선하고 허균 사이가 좀 로맨틱하다보니까.(웃음) 배수빈 : 저도 경험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주의에요. 어떤 분야에서 경지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왜 저 사람은 여기에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투자했는지 궁금해서 따라 해봤죠. 배우로서는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악기도 이것저것 다뤄봤고. 근데 깊지는 않아요. 요즘은 유일한 취미가 물고기랑 산호를 키우는 거에요. 산호가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키우기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전 자연을 좋아하거든요. 나무 키우는 것도 좋아하고. 결국 사랑도 관심인 것 같아요. 노력을 기울이고, 항상 생각하고, 챙기고 신경 쓰는 것, 관심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3.02.04 / 조회 20,033
-
90년대 히트 작곡가 오태호의 노래 <내사랑 내곁에> 뮤지컬로
고(故) 김현식이 부른 ‘내사랑 내곁에’를 비롯,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등 90년대 큰 인기를 모은 감성 발라드의 작곡가 오태호, 그가 작곡한 노래가 주크박스 뮤지컬 로 탄생한다. 오는 12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가 지난 21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내용과 주요 캐스트를 발표했다. 작곡가이자 가수, 음악 프로듀서, 기타리스트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해오고 있는 오태호는 이승환을 비롯, 이상우, 이범학, 피노키오, 고 김현식, 서지원 등의 히트곡을 만든 장본인. 큰 인기를 받은 그의 노래 스물 네 곡을 녹여 만든 이번 뮤지컬은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세 커플의 사랑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질 예정이다. 작곡가 오태호공동연출을 맡은 김장섭, 전계수(왼쪽부터)뮤지컬영화 ‘삼거리 극장’과 최근 하정우, 공효진 주연의 ‘러브 픽션’을 감독한 전계수가 극본 및 연출로 나서며, 배우이자 등을 연출한 김장섭이 공동 연출로 나선다. 오태호 작곡가는 “고교시절까지 록 음악만 들었는데 이문세의 ‘소녀’를 듣고 작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문세 투어 공연에 참여할 정도로 작곡가 고 이영훈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말하며 한 작곡가의 노래를 바탕으로 먼저 만들어진 를 이야기 하면서 “여러 가수들의 타이틀곡이 한 대 어우러진 의 재미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타리스트 강현 역의 장우수훗날 첫사랑과 재회하는 세용 역의 박송권자신의 영화 ‘삼거리 극장’을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으나 “대학로가 날 거부했다”면서 웃어 보인 전계수는 “우연히 극본 제의를 받고 굉장히 걱정했으나 노래의 힘으로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시적이고 공들인 노랫말을 바꾸는걸 최소로 하고 퀼트같이 다양한 사랑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뮤지컬과 영화계에 각자 몸담았던 둘의 공동 연출에 관해 김장섭 연출은 “작품 속 영상 활용이 많을 예정으로 더 좋은 창작을 위한 결합”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는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 전지윤이 배우 유주혜와 함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돌연 사랑하는 부상당한 발레리나 복희 역을 맡는다. 뮤지컬 첫 도전, 포미닛의 전지윤“리메이크 된 노래를 먼저 듣고 원곡을 듣게 되었는데 너무나 좋았다. 내 얼굴 표정이 관객들에게 다 전달이 될까 걱정스럽지만,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무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전지윤) 전지윤과 함께 복희 역을 맡은 유주혜사진작가가 되어 첫 사랑과 재회하는 세용 역의 김정민재회한 첫 사랑, 윤주(배해선)와 세용(박송권)20대의 첫사랑 세용을 그리워하는 윤주(홍지민)세 커플의 사랑이 오르골을 모티브로 교차해 펼쳐지는 이번 작품에서는 못 이룬 첫사랑과의 애틋한 재회를 그리는 윤주, 세용 역으로 홍지민, 배해선, 김정민, 박송권이 더블 캐스트로 나서며,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는 복희와 강현은 전지윤과 유주혜, 서지훈과 장우수가 맡는다. 현실의 장벽을 피해 함께 도망갔지만 안타까운 이별과 끝나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는 승윤과 기혜 역은 박호산, 강석호, 손현정, 유리아가 호흡을 맞춘다. 15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펼쳐지는 90년대 감성 명곡에 세 가지 사랑이야기가 실릴 뮤지컬 는 오는 12월 1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11.22 / 조회 13,459
-
2000회 맞은 <빨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싶었다”
“초연 첫 날 유료 관객이 두 명이었고 한 달 동안 유료 관객이 열 명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망할 뻔 한 적도 있던 작품이 이제 외국에도 진출하고, 2000회가 됐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예술감독 김희원이 초연 당시를 회고하면 한 말이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가 오는 11월 2000회를 맞는다. 그 사이 35만 명의 관객이 를 찾았고 지난 2월엔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해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 그리고 5월과 8월에 다시 도쿄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인정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이진규, 차미연, 엄태리, 나카노 마나, 노지마 나오토의 작/연출을 맡은 추민주 연출은 “이 작품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과 함께 할 때 이겨낼 수 있단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캐릭터들이 가진 인간미와 함께 에 나온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일본 사계 배우들이 ‘참 예뻐요’를 레퍼토리로 부르고 있다고 하니,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을 맡은 민찬홍 작곡가는 “뮤지컬의 매력은 역시 음악을 통해서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단 점”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옆집 옥탑방 청년은 누구? 서울살이 5년, 몽골청년 솔롱고입니다!10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2000회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엄태리, 박호산, 차미연, 이주광, 최주리 역대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특히 지난 일본 공연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았던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오는 11월 11일 2000회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서 주목 받고 있다. 당신, 참 예뻐요. 팍팍한 서울살이. 아침마다 터져나갈 것 같은 마을버스비오는 날, 위로가 필요해노지마 나오토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어 대사와 노래를 부를 예정. 그는 “일본 공연으로 인연을 맺은 연출님이 한달 전 출연 제의를 해주셨다”며 “일본에 돌아가 다시 오는데 더 열심히 연습해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인 배우 나카노 마나 역시 출연할 예정으로, 한일 배우 교류의 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2.10.12 / 조회 11,729
-
<벚꽃동산> 이석준, 박호산 "서로 달라도 추구하는 건 같죠"
안톤 체홉은 을 코미디라 정의 했고, 이 작품을 초연한 연출자 스타니슬랍스키는 비극으로 해석했다한다. 비극이 될 수도, 희극이 될 수 있는 희곡. 분명한 건, 아름다운 대지 벚꽃동산을 둘러싼 가지각색 인간군상들은 지금 우리에게도 날카롭게 통한다는 것이다. 동갑내기 배우 이석준과 박호산이 이 광활한 벚꽃동산 앞에 섰다. 그리고 농노였지만 급변하는 세상에 잘 적응해 신흥부자 로파힌으로 분해, 제대로 된 연극을 보여줄 태세다. “같은 산을 오르는데 서로 정 반대 길로 오르는 느낌” 두 분을 한 작품에서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네요. 더 반가웠어요. 이석준 (이하 석준) 잊혀진 거 같은데 (웃음) 라고 함께 한 작품이 있어요. 박호산 (이하 호산) 그런데 그때도 더블 캐스팅이라 무대에서 만난 적은 없죠. 이번에도 그렇지만. 할 때 제 와이프를 상대역으로 만났죠. (웃음) 석준 맞아, 그 다음에 둘이 또 를 같이 하더라고요. 그 때 눈이 맞았어요. 작품 안 하고 딴 짓 하고 말이야. (일동 웃음) 로파힌 역을 맡았는데, 두 분 이미지가 많이 달라서 캐릭터를 공유하기 힘들지 않나요.호산 달라서 좋다고 생각해요. 석준이 하고도 이야기 한 적 있는데, 같은 산을 오르는데 다른 길로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물론 목표는 같고요. 역할이 내야 하는 지향점은 같지만 그걸 찾아가는 방법이 많이 다르죠. 석준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연습초반에 참여하지 못해서 호산이에게 많이 의지할 것 같아요. 전에 같이 작품 할 때도 호산이와 더블인 것 자체가 굉장히 도움이 됐거든요. 전 저만의 방식이 있고, 그게 옳다고 걸어왔는데 호산이는 굉장히 다른, 옳은 방식을 걸어왔어요. 그래서 제가 놓치는 부분을 하나씩 채워주는 스타일이라 의지가 많이 됐고. 이번엔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거든요. 호산 잘 하면서 (웃음) 석준 아니, 초반부터 작품 분석에 디테일하게 붙어왔어야 했는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못했죠. 지금은 진짜 미치겠어요. (웃음) 만약 다른 더블 캐스트였으면 불안했을지도 몰라요. 에서 로파힌은, 지금 관객의 눈으로 보면 가장 이성적이고 노멀한 캐릭터가 아닐까요?연기자에겐 오히려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호산 전 오히려 튀는 인물 같아요. 등장 인물들과는 약간 벗어난. 나머지 인물들이 벚꽃동산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면, 로파힌은 밖에 접근하는 인물이거든요. 석준 저는 말씀하신 대로 접근하기 쉽지 않아요. 체홉의 작품이 명작인 이유는 모든 게 열려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누가 작품을 올려도 그들만의 해석을 가지고 올리잖아요. 우리만의, 나만의 해석이 꼭 필요한데, 그 해석을 찾아가는 시간이 고통이죠. 대신 짜릿함이 있어요. 이거 잘 나올 수도 있겠는데? 이런 기대감. 은 희곡으로만 읽으면 그 재미를 잘 느끼지 못하는 대신 연출과 배우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는데요.호산 맞아요. 체홉의 작품은 글로 보면 재미 없다는 게 석준씨 말대로 의미가 열려 있거든요. 친절하지 않아요. 은 마지막 작품이라 그런지 제일 그래요. 보통 한 가지 말을 하면 한 가지 감정을 가지잖아요. 하지만 여기 인물들은 보통 2~3개에요. 연인과 다툴 때 여러 가지 감정이 생기는 것처럼. 굉장히 어렵죠. 석준 체홉의 번역본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걸 다 보면 아예 의미가 달라요. 대사 하나를 가지고도 의미가 다르게 써 있죠. 어미만 다르다든가, 그게 아니라 의미를 뒤집어 놓아도 말이 되게 만들어 놓은 거에요. 호산 번역한 사람 생각대로 써 놓은 거지. 예를 들면 가예프 대사가 “뭐라고?”라고 써놨는데, 원본을 보면 “누구?”에요. 가예프는 로파힌이 말 할 때마다 “누구?”라면서 장난을 치는데 번역하는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하기가 애매한 거죠. 그래서 우린 아예 러시아 대본을 갖다 놓고 해요. 다행히 러시아 어를 할 줄 아시는 우리 태훈 형님(김태훈)이 계셔서 가능하죠.100년 전 작품임에도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놀라운 것 같아요. 하지만 지루하지 않을까 편견도 있을 거고요. 호산 이 작품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 붙여놔도 이 이야기가 다가와요. (체홉이) 깊은 성찰에 의해 쓰셨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이야기고요. 고전의 힘이죠. 석준 전 이 팀이 작년에 한 를 봤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충격을 받았죠. 를 변형한 게 아니라 숨어있는 텍스트를 전부 끌어 올렸더라고요. 은 열려있는 텍스트잖아요. 채워 넣을게 너무 많아요. 이 팀은 무대의 변형이나 의상이 아니라 흐름 안에서 그들만의 화법으로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팀 같아요. 호산 오경택 연출의 힘이 커요. 체홉은 이 작품을 코미디라고 했거든요. 급이 떨어지는 코미디가 아니라 일상에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웃기냐는 거죠. 그걸 잘 끄집어 낼 수 있는 연출이죠. 도 3시간 가까운 공연시간임에도 몇 번 본 관객들이 계세요.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어요. 원래 가지고 있는 대사 그대로. 이번 도 비슷한 색깔의 재미가 있을 겁니다. 정동환 선생님 같은,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시죠. 호산 아휴… 정동환 선생님이 이번에 일단 승낙해 주신 게 너무 감사 드려요. 피르스 역이 정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씬 숫자와 대사량은 많지 않거든요. 선생님들이 어떤 ‘깊이’로 승부하시는 거라서 ‘기피’를 하세요. 정 선생님은 옛날에 가예프 역을 하셨대요. 이번 역할도 말씀 드리자 마자 ‘오케이’. 저희 입장에선 뭐…만세죠. 정동환 선생님이 아버지라면 최용민 선생님은 어머니 같으세요. 벽이 없어요. 저희들이 술 한잔 하자고 하면 항상 ‘오케이’ (웃음) “지금 나를 사로 잡는 건…” 에는 여러 인간군상이 등장합니다. 두 분은 어느 타입에 속하는 것 같으세요? 호산 전 가예프에 가까워요. 내 인생이 그렇지, 뭐. 열심히 해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고. 저도 당구 좋아하고요. (웃음) 석준 전 빼차(트로피모프)에 가까운 것 같아요. (호산: 아, 동감!) 연습할 때 그 캐릭터가 눈에 확 들어오고 이해가 되는 거 보니까. 저도 어떻게 해야겠다 말은 많고 생각은 많은데 움직이진 않고…(웃음) 이석준씨는 이야기쇼 진행자로서 오랫동안 활약 하셔서 더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요? 석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토크쇼를 진행하다 보니 여러 생각도 하고, 제 가치관이 정립되는 건 사실이에요. 최근 이야기쇼에 대한 일들이 있었는데 되게 가슴이 아팠어요. 이야기쇼를 시작한 것도 관객 때문에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듣는 게 가슴 아팠죠. 하지만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덕목 중 하나가 선도라도 생각해요. 일제시대에도 문화가 살아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풀어내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일 거에요. 앞서가는 생각을 제시하는 것도 문화예술가가 하는 일이죠. 괴롭겠지만. 호산 얼마 전 추적자란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때 박근형 선생님이 팬이 됐어요. 선생님이 인터뷰에서 ‘연기자도 작가 정신을 가지고 대본을 봐야 한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인상 깊었어요. 문화계 사람으로서 위로하는 것도 있겠지만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죠. 두 분 다 데뷔 17년 정도 되시죠. 소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을 지나오시는데요. 연기자로선 지금 어떠세요. 석준 고통스럽긴 해요. 행복한 일을 해서 좋잖아요, 하시는데. 맞아요. 결론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니까. 하지만 저는 묻죠. 당신 같으면 3개월 마다 직장에 새로 취업하는데 괜찮겠냐고. (일동 웃음) 재미있는 건 예전엔 무조건 좋아서 무대에 섰다면 요즘엔 이 나이에 포기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즐거워요. 만약 나에게 20대로 다시 돌아가겠냐고 하면 죽어도 싫은, 지금 알고 있는 무언가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정동환 선생님이 막연하게 부러워요. 연기자로서 배운 이론을 다 부수면서 나오는 열정. 그 깊이를 알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더 행복한 거죠. 호산 같은 연기자고 지향점도 같은데, 재미있죠? 방향이 다르니까. 저 같은 경우는 재미있어요. 괴롭지 않아요. 제 친구들이 넌 연기해서 좋겠다, 그러면 전 이렇게 답할 거에요. 그럼 너도 해 인마. (일동 웃음) 무대에 서서 좋은 건 오늘 잘못 했으면 내일 더 잘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이번 작품에 안 되면 다른 작품에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누구는 커튼콜 박수가 좋다는데 전 그건 안 해도 좋아요. 이게 훨씬 재미있죠. 서로 정말 다른 모습인데, 이번에도 더블 캐스트죠. (웃음) 호산 만일 석준이와 다시 하게 되면 이번에 를 해보고 싶어요. 우리 둘 다 출연한 적이 있지만 같은 무대에 선 적은 없는데, 그 연극 둘이 같이 서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석준 를 예로 든 이유를 알겠어요. (웃음) 등장인물들이 절친한 친구 사이인데 아예 서로 생각이 달라. 상대역으로 붙으며 아마 극이 휘몰아치지 않을까. (웃음) 향후 장기적으로. 계획 있으세요? 배우로서 가고 싶은 길이나, 목표 같이. 호산 전 거창하지 않아요. 이 일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는 연극배우가 꿈이었고, 연극배우가 된 다음엔 제발 작품 좀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작품이 안 끊기니까 이제 다른 아르바이트 안 하고 이걸로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했죠. 그래서 다 됐어요. 이제 재미있어요. 여기서 더 욕심 가지지 않을 거에요. 좋은 연출자, 그런 건 꿈도 안 꾸고. 정동환, 박근형 선생님처럼 연기를 즐기면서 예쁘게 늙고 싶어요. 석준 비슷하네요. 저도 어릴 때는 욕심이 많았죠. 대형 뮤지컬 많이 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난 이 다음에 조승우 될 거야, 라는 농담도 하고.(웃음)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까 하나씩 버리게 되더라고요. 대형 뮤지컬, 위치, 다 버리니 배우 하나가 남더군요.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그래서 창작 뮤지컬에 관심이 가요. 이 작품을 만들면 내가 길을 낸 것이니까 다른 배우들이 길을 넓혀주지 않을까? 기대되죠. 지금 두 분을 사로 잡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호산 우리 와이프. 석준 오로지 아기. 아들이에요. 거의 전부가 된 것 같아요. 호산 저도 가족이에요. 어려서는 제가 이기적이라 그랬는지 가족이라는 굴레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대학 생활 하면서 혼자 살았고 이혼도 한 번…(웃음) 마흔 넘어가니 정말 반성이 됐어요. 너무 창피하게 살았구나. 이름도 바꾸고. 이젠 가족이 굉장히 소중해요. 이제야. 연극 보러 오시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전해주세요. 석준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다른 전설의 배우들이 나오는 연극을 많이 봤는데 그에 못지 않은 완벽한 팀이 된 것 같아요. 저 빼고. (웃음) 어디선가 봤는데 영국기자가 극장 앞에다 꽃다발을 놓으면서 연극은 죽었다고 했대요. 그런데 요즘은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간만에 최근에 못 느꼈던 설렘과 공포를 느끼고 있거든요. 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호산 어느 연극에서 ‘철학은 죽었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요즘은 자극적인 걸 찾아가면서 뭔가를 생각하지 않는 추세잖아요. 옛날에는 어려운 말 좀 쓰면 ‘대단하다’ 했는데 요즘엔 냉소를 듣고요. 생각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결론은, 투표합니다. (일동 웃음) 석준 투표, 투표 꼭 합시다! (일동 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9.14 / 조회 19,495
-
<광화문 연가> 부산 공연 개막, 김무열 추가 합류
뮤지컬 가 지난 20일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는 부산, 경남 권 최초의 뮤지컬 전문공연장. 는 소향아트센터의 개관작으로 선정, 매진을 이어가며 부산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 윤도현, 송창의, 리사, 박호산, 임병근 뿐 아니라 앵콜 공연에 섰던 조성모, 새로운 캐스트 김태훈이 참여했다. 여기에 세간의 집중을 받았던 초연 배우 김무열이 추가로 합류해 주목 받고 있다.
뮤지컬 부산 공연은 오는 8월 5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 공연되며, 인천, 전북 공연 이후 오는 11월 일본 오사카, 1월 도쿄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2.07.23 / 조회 12,360
-
부산·일본까지 무대 넓히는 <광화문연가>
창작뮤지컬 가 부산과 일본까지 무대를 넓힐 전망이다. 제작진은 지난 18일 프레스콜을 열고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앵콜 공연중인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함께 이후 공연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바에 따르면, 는 올 여름 부산·대구·제주·인천·천안 등에서 공연 후 11월에는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부산·경남지역 최초의 뮤지컬전용관 소향뮤지컬시어터 개관 기념작으로 선정돼 의미가 크다. 배우 및 제작진도 부산 공연에 대한 각별한 기대감을 표했다. 부산 공연에 합류하게 된 초연 멤버 송창의는 "부산시민을 위한 좋은 극장이 생긴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초연 때보다 더 열심히 해서 부산 관객들께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지나 연출도 "지금 2막 수정 작업 중이다. 부산 공연부터는 더 이상 수정이 필요 없는 완결판으로 가려고 한다"며 배우들의 각오에 힘을 실었다. 이지나 연출(좌), 배우 송창의(우)2011년 첫 무대에 오른 는 故 이영훈 작곡가의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아련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옛 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이영훈 작곡가가 쓴 히트곡들이 담겼다. 프레스콜에서는 그간 작품에 출연해온 조성모·리사·윤도현 등의 배우들과 초연 멤버 김무열·임병근이 함께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혼자 앵콜공연 여주인공을 맡게 된 리사는 원캐스팅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초연 공연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작년에 공연에 임했던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 작품을 계기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조성모는 "감사한 마음으로 열연 중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가수 윤도현은 "YB의 정체성이 확실해진 이후 발라드를 부를 기회가 없었는데, 를 통해 발라드를 부를 기회가 주어져 너무 좋다"며 참가 이유를 밝혔다. 는 6월 3일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며, 부산공연은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뮤지컬전용극장 소향뮤지컬시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5.21 / 조회 10,830
-
[캐릭터in] 이별마저 아름다운 사랑이여,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상훈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주인공 상훈은 전설적인 작곡가지만 어딘가 냉정하고 쓸쓸한 중년의 모습으로 관객의 앞에 처음 나타난다. 마치 과거의 아픔을 숨기고 있는 듯한 상훈에게 찾아온 청년 지용은 상훈의 곡들로 구성된 콘서트 ‘시를 위한 시’의 공연을 허락해달라고 부탁한다. 지용이 썼다며 들려주는 공연의 시놉시스는 상훈이 그동안 숨겨왔던 아픈 상처의 과거를 그대로 되짚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대학생들이 자유에 목청 높이던 80년대, 시대를 느끼는 정서는 같았어도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은 제각기 달랐다. 80년대 광화문 근처에 위치한 라이브 카페 블루아지트에는 당시에도 잘 알려진 유명작곡가 상훈과 그의 후배인 시위대학생 현우가 있다.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존재감을 알린 여주를 중심으로 상훈과 현우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운명의 바퀴를 굴리기 시작한다. 상훈은 광화문 교보문고의 직원에 불과했던 여주를 독려해 가수로 성장시키면서 자신의 사랑 또한 조심스럽게 키워간다. 그림자처럼 여주를 지켜보는 상훈의 사랑이 조용히 제 몸을 태우는 촛불 같다면, 여주의 데뷔무대보다 시위현장을 택해 거리로 뛰쳐나간 현우의 사랑은 거침없이 모든 것들을 태우는 불꽃같다. 촛불같이 곁을 떠나지 않는 상훈의 온기에 위안을 얻은 여주였지만 결국 그녀는 현우와의 사랑을 잊지 못한다. 현우의 아이마저 함께 키우고 있던 상훈이었지만 자신의 것을 찾으러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현우와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여주를 위해 자신이 떠날 것을 결심한다. 작품은 현재의 상훈과 과거의 상훈이 한 무대에서 서로 교차하고 만나면서 80년대를 지나 온 관객들에게 아련한 향수와 옛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곡가로서 성공했으나 외롭고 쓸쓸한 현재 상훈의 모습이 과거의 아름다운 사랑에서 출발했음을 알게 되면서 관객은 그의 아픔과 사랑에 자신의 것처럼 공감하게 된다. 외롭게 혼자 남겨져 오랜 세월을 살라온 상훈에게 지용은 과거에 왜 여주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않고 떠났느냐고 묻는다. 상훈은 그 때는 ‘시간이 할퀴듯이 지나갔다’고, ‘살에만 상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아픔을 갈무리한다. 할퀴듯이 지나간 80년대의 시대를 더듬으며 청춘들의 상처 위로 쏟아지는 사랑의 멜로디들은 주인공 상훈에게는 물론이고 관객에게도 때로는 위로로, 때로는 되살아나는 아픔으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에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해 온 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함께 한다. 상훈 역으로 동시에 무대에 서는 두 배우들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짙은 음색의 힘 있는 울림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윤도현의 노래와 옛사랑에 대한 기쁨과 상처, 아픔과 회환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는 박호산의 연기가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27 / 조회 11,992
-
[스테이지포토] 뮤지컬 ‘광화문 연가’, 뮤지컬 첫 데뷔하는 조성모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한상훈’ 역으로 첫 뮤지컬 데뷔를 한 조성모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조성모는 지난 2월 8일 열린 뮤지컬 ‘광화문 연가’ 프레스콜에서 “첫 작품이기 때문에 중압감이 크다. 노래도 노래지만 연기에 대해 지적을 많이 받았다.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가수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한상훈이 보여야 하는데 조성모가 보일까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한상훈 역할에 꼭 맞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이 작품은 작곡가 故 이영훈의 음악으로 채워진 트리뷰트 뮤지컬(한 아티스트의 곡으로만 구성된 뮤지컬)이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가슴 아픈 사연과 함께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만날 수 있다.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10 / 조회 21,205
-
<광화문연가> 화려한 캐스팅, 강화된 드라마로 컴백
뮤지컬 지난해 초연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번 무대에서는 윤도현, 리사, 박호산, 김태한, 구원영 등 초연 멤버를 비롯, 조성모, 이율, 정선아, 서인국, 최재웅, 김영주, 성규&우현(인피니트) 등이 합류했다. 지난 9일 가진 프레스콜에서 이지나 연출은 “초연보다 드라마를 다지는 작업 중”이라며 “콘서트 뮤지컬에서 드라마 강화로 어디까지 가야 하나 적정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이 많아 아직까지 곡을 선택하는 데 고민이 많다”며 “다음 앵콜 공연까지 곡을 넣고 빼는 데 있어서 실험이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초연에 이어 다시 작곡가 ‘영훈’ 역으로 돌아온 윤도현은 “초연보다 잘해야 하는 앵콜 공연이라 부담스럽다”며 “이번 공연은 드라마가 강화돼 더 음악이 돋보이는 것 같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뮤지컬 출연인 조성모는 “사실 뮤지컬을 보면서 존 적이 있는데, 는 재미있었다”며 “도현 형이 연기하는 걸 보니 정말 잘해서 심기일전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는 지난해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며 지난해 가장 사랑 받은 창작 뮤지컬. 천재 작곡가 상훈과 혈기왕성한 남자 현우, 그리고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주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 펼쳐진다. 특히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 ‘그녀의 웃음소리’ 등 故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이뤄져 아련한 향수에 젖게 만든다. 는 2월 27일부터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과거의 상훈(윤도현) 시위학생 현우(이율)과 상훈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여인, 여주(리사) 현재의 상훈(최재웅) 가수로 화려한 데뷔를 하는 여주 과거의 상훈(조성모) 현우(서인국), 현재의 상훈(박호산), 여주(리사)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인물 지용(우현)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2.02.10 / 조회 15,941
-
강남에서 다양하게 공연 즐기기! 콘서트, 연극, 뮤지컬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소극장의 힘으로 공연계를 이끌어 온 대학로에서 벗어나 유동인구의 중심인 강남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윤당아트홀에서는 롱런 중인 코믹극 ‘뉴보잉보잉’과 전유성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던 ‘얌모얌모 콘서트’가 공연 중이다. ‘LG아트센터’의 뮤지컬 ‘광화문연가’와 코엑스아티움의 뮤지컬 ‘달고나’도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어린이부터 직장인까지 가까운 곳에서 여가를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강남의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전유성의 폭소클래식 ‘얌모얌모 콘서트’윤당아트홀, 2월 26일까지 공연 ‘얌모얌모 콘서트’는 개그맨 전유성이 총감독한 유쾌하고 코믹한 클래식 공연이다. 2001년 첫 공연 이후 관객에게 인기몰이를 하며 2,000회가 넘는 공연을 해왔다.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 멀리할 수밖에 없었던 클래식을 온 가족이 폭소하며 즐길 수 있다. ‘얌모 얌모’라는 말은 이탈리아 방언 ‘가자, 가자’라는 의미로 ‘푸니쿨리, 푸니쿨라(Funiculi, Funiculi)’의 후렴부에 나오는 내용이다. 성악을 전공한 9명의 중견 성악가들이 오페라 ‘축배의 노래’를 비롯해, ‘오 나의 태양’, ‘산타루치아’, ‘오! 해피데이’,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 20여 곡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부르며, 재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클래식에 낯설어하던 아이들도 점차 공연에 빠져 노래와 율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2011년 백만 관객 돌파! 대표 코믹극 ‘뉴보잉보잉’윤당아트홀, 2월 29일까지 공연 연극 ‘뉴보잉보잉’은 연극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코믹극이다. 코믹극의 대가 마르꼬까블레띠가 만들어낸 탄탄한 대본을 기반으로 흥행연출가 손남목의 연출력이 조화를 이뤘다. 작품은 두 남자와 세 여자를 둘러싼 흥미로운 연애담을 중심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하는 코믹 코드를 놓치지 않는다. 바람기 다분한 주인공의 진실이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무대를 휘몰아치듯 뛰어다니는 배우들의 열연도 인기의 한 요소다. 결국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찾아가게 된다는 따뜻한 결말은 공연장을 찾은 연인 관객들에게 사랑의 소중함을 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의 힘, 뮤지컬 ‘광화문연가’LG아트센터, 2월 7일부터 3월 11일까지 공연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으로 청소년에서부터 중장년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윤도현, 조성모, 리사, 서인국, 성규&우현(인피니트) 등 가수들의 대거 참여로도 화제가 됐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의 아픔, 우정, 그리고 추억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등 잘 알려진 과거 히트곡들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무대전환도 볼거리다. 여기는 1970 대한민국, 복고뮤지컬 ‘달고나’코엑스아티움, 2월 13일부터 5월 13일까지 공연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과 함께 복고뮤지컬 ‘달고나’는 708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2004년 7월 대학로에서 초연을 올린 이후 8번째 공연이다. 주인공 김세우 역에 성악가 출신으로 알려진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김세우의 삼촌 역으로 배우 홍록기가 캐스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뮤지컬 ‘달고나’에는 탄탄한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한다. 2011년 뮤지컬 ‘모차르트’, ‘겨울연가’, ‘피맛골 연가’ 등으로 화제를 낳은 유희성 연출과 2011년 ‘사랑은 비를 타고’, ‘겨울 연가’에서 감성을 자극한 오은희 작가가 만났다. 여기에 2011년 ‘폴링 포 이브’, ‘렌트’의 최인숙 안무감독, 2009년 ‘사춘기’, 2010년 ‘달콤한 인생’의 서정은 음악감독 등이 작품에 힘을 더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2.06 / 조회 11,299
-
아련히 울릴 <광화문연가>를 위해 오늘도 연습 중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가 오는 2월 재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옛사랑’, ‘소녀’,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등 작곡가 고 이영훈의 주옥 같은 노래들로 엮은 는 유명 작곡가 한상훈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아픈 사랑의 추억을 풀어내는 작품. 2011년 공연 당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 고른 박수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재공연을 위해서는 새로운 캐스팅에 앞서 배우들의 가창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 윤도현, 리사, 박호산, 구원영, 김태한 등 초연 무대를 채웠던 배우들에 더하여, 조성모, 최재웅, 이율, 서인국, 정원영, 인피니트의 성규, 우현 등 가수들이 대거 속한 새로운 인물들이 합세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6일 공개된 연습 현장에서는 로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조성모와 서인국도 만날 수 있었다. 조성모는 윤도현과 함께 과거의 한상훈 역으로 서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남자의 모습을, 서인국은 이율과 함께, 상훈이 사랑하는 여자임을 알면서도 여주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멈출 수 없었던 남자, 현우를 그릴 예정이다.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자, 여주 역에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초연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리사와 함께 정선아가 나선다. 윤도현을 비롯 YB멤버들의 연주와 출연은 극의 색다른 재미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는 오는 2월 7일부터 3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연습현장 현재의 상훈(최재웅)과 지용(정원영)"한 편의 극을 만들어 봤어요"현재의 상훈(박호산)사랑이 힘겨운 이들현우(이율)와 현재 상훈(최재웅) 그리고 그 안의 여인, 여주(리사)'붉은 노을' 커튼콜도 놓치지 마세요!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01.27 / 조회 14,423
-
음악극 ‘에릭사티’, 안산 공연 후 한달 간의 조정 거쳐 서울 무대로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기획 공연이다. 이 공연은 작곡가 ‘에릭사티’의 삶을 극화했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지난 8월 26일, 27일 안산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였다. 서울 대학로에서 다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안산 공연 이후 한 달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깊이를 더한 후 서울 관객을 만날 준비 중이다. 음악극 ‘에릭사티’를 기다리는 관객은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 음악극 ‘에릭사티’를 기다리는 관객의 마음 인터파크 기대평으로 알아본 음악극 ‘에릭사티’의 관객의 기대는 다양했다. 작곡가 ‘에릭사티’의 음악에 대한 기대와 출연하는 배우에 대한 기대, 새로운 창작 음악극이라는 점에서도 다양한 기대평이 쏟아졌다. 관객은 각자 다른 관점으로 음악극 ‘에릭사티’의 탄생과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pha16**’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박호산’ 씨가 ‘에릭사티’를!! 연극 ‘임대아파트’ 때 인상 깊게 봐서 기억에 많이 남는 배우였는데 이번에는 음악극을 하시네요. 그럼 노래도 불러 주실는지…. 기대 많이 되네요! 공연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지만 꼭 맞춰 보러 가겠습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음악극 ‘에릭사티’의 내용을 기대하는 관객도 있었다. ‘chea2000**’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과거의 ‘에릭사티’가 지냈던 공간에서 겪는 시간여행~ 그 여행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저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일이 갈등과 선택인 곳에서 항상 현실과 타협해야만 하는 것…. ‘에릭사티’에서 저에게 답을 좀 가르쳐 주세요”라고 전했다. 음악극 ‘에릭사티’의 내용이 담고 있는 깊이를 알게 해주는 기대평이다. 음악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대한 낯설음을 표현한 관객도 있다. ‘free**’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뮤지컬과 연극은 나름 많이 보는 편인데, 음악극은 처음인 듯싶네요. ‘에릭사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제목만으로도 빠져들 만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음악극이니까 음악은 최고겠죠?”라고 말했다. 이 관객은 낯선 장르의 생소함과 함께 ‘음악극’의 ‘음악’에 대한 기대도 함께 드러냈다. ‘sar**’라는 관객은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사티’의 삶을 풀어낸 음악극 보고 싶네요. ‘에릭사티’는 19세기 후반 낭만 시대의 작곡가로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음악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갔던 인물이라고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요. 낡은 시대에 세상에 너무 일찍 온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던데,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천재의 음악을 잠시나마 엿보고 싶네요”라고 전했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어떤 작품?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자체 제작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역공연장의 자체 제작 공연이라는 한계를 벗고 우수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인정받는 레퍼토리로 기억되고자 만들어졌다. 천재음악가 ‘에릭사티’의 삶과 음악, 사랑을 텍스트적인 깊이와 풍성함을 음악에 담아 전한다. 안산문화예술회관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창작 콘텐츠 개발 작업을 계속 펼쳐나갈 예정이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2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작품의 창작진은 기존 공연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오던 사람들로 구성돼 신뢰를 준다. 이번 공연의 대본은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 ‘댄서의 순정’, ‘오페라 아랑’ 등을 쓴 김민정 작가가 참여했다. 작곡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르멘’을 통해 세련되고 클래식한 음악을 써온 정민선 작곡가가, 연출은 ‘가을소나타’, ‘억울한 여자’ 등의 박혜선이, 전체적인 음악을 총괄할 음악 감독에는 뮤지컬 ‘구름빵’, ‘카르멘’ 등의 신경미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배우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실력파 배우들이다. ‘박호산’은 뮤지컬과 연극을 가리지 않고 멋진 연기를 선보인 배우다. 이번 공연에서는 ‘에릭사티’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주광’은 뮤지컬 ‘헤드윅’, ‘빨래’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영화감독 ‘토미’ 역을 맡아 공연한다. 또한,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한성식’은 극 중 1인 3역을 맡아 넓은 연기 폭을 보여준다. ‘에릭사티’가 사랑했던 매력적인 여인 ‘수잔’ 역으로는 신예 ‘이태린’이 함께한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묵직한 관록의 배우들과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을 신예가 함께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19 / 조회 10,797
-
<우먼인블랙> 그 남자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짙고 축축한 안개, 늪, 외딴 섬, 음침한 대저택. 말 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동시에 범상치 않게 무서운 기운을 담고 있는 공간. 이곳이 연극 무대에 고스란히 재현된다. 무대 장치로서가 아니다. 관객 머릿속에서 말이다.
연극 은 피가 튀거나 공연 내내 비명이 난무하는 공포물은 아니다. 등장 인물을 배우 두 명만이 등장한 단촐한 무대가 있을 뿐, 여느 공포스릴러처럼 시종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극 초반엔 소소한 유모코드로 객석에서 웃음을 유발하기 한다. 하지만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두 배우의 나래이션과 연기만으로 축축한 늪으로 둘러싸인 음산한 대저택은 생생하게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공포는 머릿속에서 상상되고 증폭된다.
이야기는 극중극으로 진행된다. 한 중년의 신사(아서 킵스)가 무대에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 날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들려주려 조연출을 고용해 연극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밝고 신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겪었던, 차마 말로 할 수 없던 끔찍한 경험을 연극을 통해 털어놓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그가 젊은 시절 겪었던 이야기가 두 명의 남자에 의해 재현딘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젊은 시절의 킵스는 조연출이 연기하고 본인은 그 당시 만났던 사람들을 연기하며 일인 다역을 소화한다. 조연출은 연극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킵스에게 조명과 음향, 그리고 움직임 만으로 무엇이든지 만들고 묘사할 수 있는 연극의 묘미에 대해 설명해준다. 사실 이는 관객에게 말한 것이나 다름 없다. 두 배우의 나레이션과 마임만으로는 무대는 안개 낀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늪지대로 둘러싸인 대저택이 그려지고. 심리를 조여오는 축축한 공포는 조금씩 무게를 더한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세밀한 묘사와 등장인물들의 미스터리함은 심리스릴러를 표방하는 이 작품에 걸맞는다.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와 합 역시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에 충분하고, 단순한 무대에서 오는 끝없는 상상력의 여지 역시 이 작품을 매력 있게 만든다. 그래서 중반 이후 나오는 깜짝 놀라게 하는 각종 효과들은 극의 매력을 상쇄시키는 것 같아 아쉽다. 소리를 내지르고 덜컹거리는 효과는 극의 신비스러움을 오히려 반감시키곤 한다.
영화 ‘해리포터’이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차기작으로 영화 ‘우먼인블랙’에 출연하니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다. 1989년 런던에서 초연해 21년 이상 공연 중인 스테디셀러 연극이다.
은 오는 9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7.18 / 조회 14,544
-
명곡, 뮤지컬이 되리라 <광화문 연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2011년 상반기 화제작 . 명곡 속에 향수와 추억을 안고 온 는 2~30대 뮤지컬 마니아 관객층은 물론 10대부터 50대 이상 폭넓은 관객층을 형성하며 꾸준히 순항을 달리고 있다. 한 달에 스무 편 이상 공연 관람을 한다는 공연 마니아부터 이제 막 공연에 눈을 떴다는 관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묵직한 출발소식을 알린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에 대해. 캐스트송창의(상훈), 박정환(현재상훈), 김무열(현우), 여주(리사), 지용(허규) 참가자 전형근(27, 대학생) , 실험적 시도를 많이 했다는 소문! 유승현(26, 대학생) 을 보고 창작뮤지컬에 대한 기대감 업! 김인경(31, 회사원) 한 달에 20편 이상 공연을 보는 마니아. 두 번째 관람 송윤주(32, 대학원생) 故 이영훈 작곡가님 노래를 좋아해요, 어트리뷰트 뮤지컬 기대감 업! * 대담회 참석자들은 일반 관객으로, 플레이디비 사이트에 사전 대담회 공지 후 참가 신청을 해 주신 분들 가운데 선정했습니다. * 대담 중 작품의 주요 내용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첫만남, 승현 뮤지컬이라기 보다 한 편의 콘서트를 본 느낌이에요. 故 이영훈 작곡가님의 곡인 줄 몰랐던 좋은 노래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수 조성모씨가 리메이크한 버전만 알고 있었던 ‘깊은 밤을 날아서’ 같은 경우에는 그저 밝은 노래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사회적 배경과 연결시켜서 의미를 부여한 것도 좋았습니다. 인경 오늘이 두 번째 관람이에요. 배우, 스태프만 보고 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아쉬워요. 1막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2막은 내용도 없이 음악만 이어지다가 갑자기 커튼콜이 나온 느낌. 스토리가 ‘기승전결’ 없이 ‘기승’에서 가파르게 끝난 것 같아요. 윤주 한 작곡가의 노래에 이야기를 버무리면서, 시대상까지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간혹 이야기가 흘러가야 할 부분에서 노래가 나온다는 느낌을 받긴 했어요. 많은 노래를 넣기 위해서 극의 흐름을 끊었다는 느낌이었어요. 초연작을 등 다듬어진 상태의 작품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스토리 부분은 못내 아쉽네요. 등 음악을 기본으로 깔고 만든 국내 작품 중에서는 가장 잘 나온 뮤지컬인 것 같아요. 형근 故 이영훈 작곡가 한 사람의 ‘음악’을 전제로 해서 기획, 제작한 작품이라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첫 시작 단계에서 이런 결과물을 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고민의 흔적들을 공연 내내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완성도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시작 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비움의 미학 VS 과도한 조명 인경 창작치고는 잘했다, 처음인데 잘했다라고 평가할 건 아닌 것 같아요. 작품은 작품 자체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대는 세트가 거의 없었다고 말해도 될 정도였어요. 그 부분들을 주로 조명과 영상으로 채웠는데 조명이 주가 되고, 배우들이 배경이 된 경우가 많았던 점이 아쉬워요. 형근 맞아요. 조명은 분명 매력적인 소도구지만, 같은 경우에는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많은 수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막을 문처럼 뚫어놓은 부분이 있는데 그게 계속 이동하고…. 흰 장막 뒤로 배우들이 이동하는 게 다 보이고, 심지어 피아노에 앉아있는 사람이 딴 짓 하는 게 다 보였어요. 윤주 전 반대로 비어있는 무대가 좋았어요. 꽉 채워진 대극장 무대는, 무대 세트로만 눈길이 가거든요. 어차피 대극장은 이야기, 동선을 보러 가는 거지 배우들의 디테일 한 연기를 보러 가는 게 아니잖아요. 무대가 비어있어서 배우들의 연기를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지만, 조명은 저도 아쉬워요. 꽃 길 장면 같은 경우, 2층에서는 배우 자체가 안보였어요. 이건 문제라고 생각해요. 눈이 내리는데 나무가 있는 장면, 전 참 좋았어요. 묵묵히 홀로 서 있는 사람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故 이영훈 작곡가의 분위기가 전달된 것 같았어요. 승현 과도한 조명은 저도 안타까워요. 특히, 콘서트 장면에서 철제에 고정된 파란조명은 관람에 방해가 될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다양한 조명, 영상 사용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편이에요. “조명 때문에 배우들이 묻힌다”고 이야기 하셨지만 3층 같은 경우에는 아예 배우들이 안보이거든요. 조명까지 빠지면 세종 3층에서는 정말 볼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는, 광화문에서?” 형근 공연장 규모와 작품이 맞아 떨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배우들이 중앙 뒤쪽에서 연기 할 때는 잘 안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대사가 잘 안 들려서 극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컸어요. 라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는 의미는 있겠지만, 무대도 엄청 빈 느낌이고, 많은 것을 놓치고 간다는 생각이에요. 인경 배우들의 표정연기를 보면 그나마 극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안타까워요. 무대 중앙은 너무 깊었고, 양쪽 사이드에서 연기하는 부분이 많아서 첫 공연을 1층 3열에서 봤는데도 배우들이 잘 안보였어요.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서 이 작품을 예매했는데도 ‘저 배우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 맞나?’ 확인하면서 봐야 될 정도였으니까요. 차라리 2층 중앙에서 오페라 글라스를 들고 관람하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윤주 가 대극장에 맞는 작품이어서 이 공연장을 대관했다기 보다, 이 공연장에 올라갈 공연을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완성된 작품에 맞춰서, 공연장을 대관하는 게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공연장하고 공연 내용물이 맞지 않아서 좋은 공연이 망가지는 경우도 많이 있잖아요. 우리나라 작품들도 이 공연이 어떤 사이즈에 맞는지, 어떤 공연장에 맞는지 수순을 밟을 수 있는 단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작품을 끼워 넣는 건, 작품에 마이너스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집중과 선택이 필요할 때 - 많은 노래 VS 탄탄한 스토리 승현 스토리, 배우, 넘버, 연출 모두 만족스러웠던 을 보고, 창작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노래들도 많다는 장점 때문에 엄마와 함께 보려고 예매를 해둔 상태였는데요, 막상 보고 나니 노래 외에는 별로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스토리가 아쉬워요. 기승전결이 없고 밋밋해요. 밴드 장면을 보고, 윤도현 배우 캐스트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요. 형근 뮤지컬도 극이잖아요. 무용이 아닌 이상, 텍스트는 정말 중요한 건데, 이게 빈약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캐릭터가 놀 수 있는 토대가 부족하니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도 없었어요. 사실적으로 갈 거면, 정말 그 때 큰 사건을 하나 끌어와서 가공 했으면 어땠을까요. 윤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스토리가 탄탄한 뮤지컬이긴 하지만, 이야기 대신 쇼나 음악에 집중한 뮤지컬이 있는 것처럼, 그 장르는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지금 는 음악, 이야기 양쪽을 모두 열어두고 만들었다는 거죠. 그렇다 보니 노래는 많고, 스토리는 빈약하고. 음악이나, 이야기. 작품의 방향을 확실하게 정한다면, 어느 쪽으로 봐도 괜찮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승현 고인이 된 작곡가님에게는 안 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가사를 수정해서 흐름에도 맞고, 대사화 되도록 고칠 수는 없었을까요? 윤주 취지에도 맞지 않고, 동호회에서 뮤지컬 작업을 해본적이 있는데요, 가사를 대사화한다는 게 정말 힘든 작업이었어요. 만약에 가사를 바꿨다면, 사람들은 ‘그 명곡을 왜 바꿨니’라고 했을 거에요. 노래들은 한 곡의 노래를 위한 가사들인지라 사연이 노래 한 곡에서 끝나잖아요. 게다가 대부분이 이별 노래들인데, 이 곡들을 이어서 이야기로 만들었다는 건 정말 힘든 작업이었을 것 같긴 해요. 형근 에서 가장 좋았던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커튼콜’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기본적으로 가요잖아요. 뮤지컬 넘버가 아닌, 가요를 이야기와 연결시켜야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승현 저도 노래가 나오면, ‘아, 노래 나온다’ 이런 느낌으로 본 게 사실이에요. 그리고 1막 시위대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고 뜬금없었어요. 윤주 아주 어릴 때 데모를 겪은 친구들이 공감하기 힘들었겠지만, 초등학생 때 데모장면을 목격했던 저는 인상적으로 봤어요. 부산대학교 앞에 살아서 전경들에게 쫓기는 대학생들을 숨겨주기도 하면서 직접 경험했었거든요. 공감대 형성 차이로 작품에 대한 평이 나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연출적 의도와 노래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주연보다 빛났던 조연들 형근 다른 것 보다 시위대 장면은 1막 마지막, 앵그리 댄스와 흡사해서 아쉬웠어요. 같은 경우에는 어린 아이가 전경들에게 둘러 싸였다는 분위기 자체로 그 시대의 위협적인 느낌이 충분히 전달되면서 현실과 꿈이라는 대비효과가 분명했는데, 는 대비 효과도 약했어요. 인경 마지막에 상훈을 기억하며 추모분위기로 전환되는 것도 매끄럽지 못한 것 같아요. 윤주 박정환, 김무열 배우 모두 좋았는데 송창의 배우가 아쉬웠어요. 상훈이라는 역할 자체가 ‘너무 밋밋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리사 배우는 노래는 잘하지만 연기가 아직…. 형근 송창의 배우는 수동적인 상훈이와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춤출 때도 일부러 못 추신 건 줄 모르겠지만(웃음), 정말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는 그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거든요. 김무열 배우가 맡은 현우라는 캐릭터가 와 닿지 않았어요. 상훈을 설명하기 위해서 주변인물로 등장했는데, 대사에도 “빠른가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첫 눈에 반했다 말고는 설명이 안되거든요. 그냥 마냥 좋아하기만 하다가. 배우가 표현하기에 정말 어려웠을 것 같아요. 윤주 전 반대로 현우 캐릭터는 명확했지만 상훈 캐릭터가 모호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현재 상훈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불분명하고 괜히 ‘멋 부리는 가을 남자’로 나오잖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박정환 배우의 연기는 좋았어요. 승현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지만, 특히 여자주인공 여주는 아무런 역할도 못 하고 있어요. 형근 매력적인 캐릭터는 매니저와 파트너인 진국과 정숙. 김태한, 구원영 배우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윤주 두 분은 다른 공연에서도 그래요. 주연들이 못해도 잘해서 튀고, 주연들이 잘하면 유난히 더 잘해보여서 튀는 배우들이에요. 전 배우보다는 스태프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어요. 이지나 연출님은 자신만의 색이 있었거든요. 호불호는 갈리지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시도를 많이 하셨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연출한 작품의 내용을 총집합 해서 내놓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에서 본 장면들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새로운 느낌이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어요. , 박수 보내는 이유 형근 원래 악보모양의 벽보였는데, 영상을 이용해서 돌담길로 보이는 부분은 굉장히 좋았어요. 승현 이 작품은 작곡가님 이름을 걸고 끌고 가는 공연이잖아요. 객석을 보니까 빅뱅의 ‘붉은노을’만 알고 오는 중학생들,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서 찾아오는 중년 관객들, 가족단위 관객들도 많더라고요. 그 어느 공연보다 높은 대중성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윤주 이런 시도 자체에는 정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형근 뮤지컬 가 아바의 노래 덕분에 탄생했고, 롱런할 수 있었지만, 를 통해 아바의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불려지면서 긴 생명력을 갖게 된 거잖아요. 故 이영훈 작곡가를 통해 탄생한 가 그 노래의 힘으로 롱런 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고, 의 힘으로 故 이영훈 작곡가가 긴 생명력을 가진 작곡가로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리: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3.28 / 조회 19,020
-
아날로그 경쟁력, <광화문 연가> 랭킹 1위!
공연 주간 예매 랭킹 故 이영훈의 연가(戀歌), 랭킹 1위 ‘이문세’로 대표되던 故 이영훈 작곡가가 말하고 싶었던 사랑, 이별, 꿈은 무엇이었을까. 대한민국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인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기억이란 사랑보다’등 연가(戀歌)속 작곡가로 활약했던 故 이영훈 작곡가의 꿈이 담긴 뮤지컬, 가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묵직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아낸 이번 공연에는 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등이 출연한다. 굿바이, . 지난 해 12월부터 내달려온 (2위)가 지난 주말 무대를 끝으로2011 를 마무리했다. 2005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2011 는 원 캐스트 활약, 박칼린 연출 파워 등 다양한 이슈로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조명, 의상 등 뮤지컬 무대의 진수를 맛봤다’, ‘탄탄한 스토리, 기대 이상’이라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4월 6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세 번째 시리즈 가 3위에 자리했고,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등 초연 멤버들이 총출동해 ‘몬테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4위)의 순항도 계속되고 있다. 연장공연 소식을 알린 가 5위, 대학로 대표 코미디 연극으로 자리잡은 이 6위에 자리했다. ‘엄마를 위한 무대’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갱년기 타파’를 위한 열정적인 무대, 가 8위, 지치지 않는 티켓파워 아이템, ‘모녀 시리즈’ 대표작 연극 가 10계단 수직상승하며 9위를 차지했다. 콘서트 주간 예매 랭킹 뛸 준비 준비 됐나요? 그래미어워즈 3관왕에 빛나는 마룬파이브의 내한공연이 티켓오픈과 동시에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첫 내한공연 당시, 전석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마룬파이브는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인 ‘THIS LOVE’, ‘SHE WILL BE LOVED’를 비롯해 새앨범에 수록된 ‘GIVE A LITTLE MORE’등을 통해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한 사운드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새 앨범 발매 이후 전국투어, 소극장 등 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적을 향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지난 3월 소극장 콘서트 이후 선보이는 앵콜 (2위)는 오는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펼쳐진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전국투어가 시작됐다. 오는 5월 7일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조용필은 오는 12월까지 청주, 창원, 경주, 성남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에 오른다. 오는 5월 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은 4위에 자리했다. 소극장 콘서트로 찾아오는 2011 이 5위, 4년 만에 열리는 팝요정 에이브릴 라빈의 내한공연이 7위를 차지했다. [인터파크 티켓 판매 기준 : 2011.3.21~3.27]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1.03.28 / 조회 16,986
-
<광화문 연가> 그의 노랫소리만
2004년부터니 햇수로 8년을 품어 온 작품이다. 대장암으로 2008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故 이영훈 작곡가가 놓지 않았던 것이 뮤지컬 작업이었다. 그 결실의 무대가 지난 20일 세상에 막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단 한 명의 작곡가가 쓴 곡으로 이뤄진 창작 뮤지컬.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이 어떻게 극화될 것인가에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이 모아졌다. 우려와 기대가 함께 섞인 관심에 대해 제작진들이 고심하고 또 고심한 흔적은 작품 곳곳에 드러난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추억, 아련함의 이미지가 작품 전체를 아우르고 있음은 제목을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하고 또 기대하는 부분 아니겠는가. 그러나 한 인물(상훈)의 현재와 과거 모습을 처음과 끝 만이 아니라 공연 동안 한 무대에 동시에 세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때론 회상에 현재 인물이 개입하는 모습, 또 이들과 관련된 새로운 인물(지용)을 등장시키는 설정은 한 사람의 일방적인 감상에 치우쳐 작품 전체가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는, 단편적인 전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기존 노래의 이미지에만 기대어 갈 수도 있는 지름길을 포기하고 한 편의 극으로의 부활을 꿈꾸는 시도는, 그러나 이야기 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하다. 인물들의 빈약한 캐릭터는 극의 집중을 방해한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유명 작곡가이나 사랑에 있어 적극적이지 못했던 상훈과 감정에 충실하고 열정을 다했던 대학생 현우는 존재하나, 두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매력적이어야 할 여주는 그저 노래를 잘 하는 여인일 뿐 그 밖에 어떤 인물인지 알 수가 없다. 여기에 적극적인 도입과 전개로 이야기를 펼쳐가는 1막의 시도는 2막에서 故 이영훈의 추모로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역시 각각의 노래였다. 뮤지컬의 제목이기도 한 ‘광화문 연가’를 비롯 ‘옛사랑’, ‘그대 나를 보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고인이 작곡한 가요들로만 구성한 넘버들은 각각 세련된 편곡을 통해 새롭게 선보여졌다. 고유의 정서를 아스라히 풀어내는 박정환, 송창의의 노래는 30대 이상의 관객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하늘을 찌르듯 절정으로 치솟는 리사의 ‘그녀의 웃음소리 뿐’은 가요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젊은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낸다. 경사 무대와 영상 등의 활용으로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한 무대에 구현함과 동시에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 낸 것은 효과적이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중앙이 아닌 벽 쪽의 객석에선 많은 부분의 무대가 보이지 않는 아쉬움도 있다. 이번이 첫 뮤지컬 무대인 양요섭은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자신의 상황에 적절한 역할을 잘 소화하며 공연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또한 누구보다 김태한과 구원영의 모습을 기억하는 관객도 많을 것이다. 좋은 노래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뮤지컬 탄생에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고인이 된 작곡가의 곡으로 작품을 이룬다면, 노래 이상으로 쓴 사람의 활동을 기리는 마음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故 이영훈의 노래에 아스라한 추억 하나 없을 수 있는 젊은 관객들이 더 이상 ‘붉은 노을’이 빅뱅이 처음 부른 노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중장년층 관객이 옛사랑을 보내던 사랑보다 더 슬픈 기억을 떠올린다면 의 역할은 이미 충분하다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의 정서와 함께 숨쉬고자 하는 창작 뮤지컬이자, 깊은 노래들이 충분히 바탕이 된 에 추모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 작품을 바라여 본다. 갈 길이 멀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1.03.25 / 조회 16,639
-
<광화문연가> 추억의 감성 담은 무대 “한국 대표 창작 뮤지컬 될 것”
‘옛사랑’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난 아직 모르잖아요’ 등 8~90년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적셔준 명곡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지고 송창의, 윤도현, 김무열 등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뮤지컬 가 지난 21일 프레스콜을 갖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는 천재 작곡가 상훈과 후배 현우, 그리도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주의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뮤지컬. 등을 연출한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고 의 김문정 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주인공 상훈 역에 송창의, 윤도현, 여주 역에 리사, 현우 역에 김무열, 임병근, 지용 역에 양요섭, 허규가 캐스팅됐다. 윤도현, 송창의, 박정환, 리사, 허규, 양요섭 구원영, 김태한, 임병근, 김무열, 김문정 음악감독이영훈 작곡가가 하나의 구심점이 돼 만들어진 뮤지컬인 만큼, 고인과의 추억도 회자됐다. 임영근 프로듀서는 “아름다운 대작 창작 뮤지컬을 만들자는 뜻이 통해 이영훈 작곡가와 의기투합했다”며 “그 뜻을 이어 그분의 아름다운 노래를 후대에서도 들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현 프로듀서는 “고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하셨다”며 “지금은 곁에 없지만 하늘에서 도와주실 것이고, 우리도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송창의씨의 첫 공연을 봤는데 순수하게 관객의 마음으로 보게 될 만큼 빠져들었다”며 “이 작품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색이 필요한데 이영훈 작곡가님의 노래는 한국의 정서와 색깔이 있다”고 말했다. 송창의는 “이 작품을 하면서 창작이 많이 힘들다는 걸 다시 알았다”며 두달 여의 기간 동안 모든 배우와 스탭들이 땀과 애정을 쏟았고, 특히 이들의 뜻이 하나로 모였기에 힘들었지만 무척 기쁜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뮤지컬 데뷔를 치르고 좋은 평가를 받은 비스트의 양요섭은 “첫 공연에 다리가 후들거려서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연기자로서 발전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뮤지컬 는 오는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섬세한 천재 작곡가 상훈(송창의) 상훈(윤도현) 절친한 선후배 현우(김무열)과 상훈(윤도현) 현재의 상훈(박정환)과 지용(허규) '그녀의 웃음소리뿐' 열창하는 여주(리사) 짝사랑하는 이의 아픔 열정의 라틴댄스 혼란한 사회, 그 안의 젊음 현우(임병근) ''시를 위한 시' 지용(양요섭) 다 함께 춤을, 커튼콜 모습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3.22 / 조회 21,167
-
<광화문연가> 송창의 "노래에 이끌려 왔습니다"
지난해 송창의는 유독 힘겨운 사랑에 빠져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슬픔 때문에 스러진 베르테르가 됐고,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 세상의 편견 앞에 서야 하는 남자, 태섭으로 살아왔다. 시간이 배우를 보듬는다는 말을 송창의에게 느낄 수 있었던 건 비단 좀 더 노련해진 연기에서만은 아닐 것이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된 깊어진 눈빛 때문이기도 하다. 이후 3년만의 인터뷰. 그 사이 배우로 한 발 더 나아간 배우 송창의를 만났다. 다시 외사랑을 품은 남자 “이영훈 작곡가님의 노래라는 이유만으로도 기뻤어요. 노래가 담고 있는 따뜻한 감성과 정서는 저에게도 있었고 노래에 향수도 가지고 있거든요. 학창 시절 친구들과 같이 음악을 들었던 기억도 나고... 배우나 스탭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죠.” 이제 힘겨운 사랑에서 벗어나 애잔하지 않는 그를 볼 수 있으려나 했다. 하지만 송창의는 다시 故 이영훈 작곡가의 유작 에서 안타까운 외사랑을 가슴에 안은 남자 ‘상훈’을 선택했다. 그를 이 작품으로 이끈 건 따뜻한 노래였다. 학창시절 ‘그녀의 웃음소리뿐’ ‘소녀’ ‘슬픈 사랑의 노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친구들과 함께 들었던 노래들은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출연에 망설임이란 없었다. 그가 맡은 ‘상훈’은 천재 작곡가이지만 사랑엔 서툴기만 한 남자.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와 짝사랑이라는 구도가 언뜻 을 떠오르게 하지만 그에게 ‘상훈’은 전혀 새로운 인물일 뿐이다. “베르테르와는 많이 달라요. 내면의 정서는 비슷할 수 있지만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비슷한 면이없어요. 베르테르가 내면을 억누른다면, 상훈은 표현을 하거든요. 수줍음도 표현하고 안타까움도 표현하고. 그리고 일단, 상훈은 춤을 추잖아요(웃음).”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들 사이에선 이미 화제가 된 라틴 댄스는 그가 이지나 연출에게 의지를 표현해 들어간 장면이라고. 수줍음을 가진 천재 작곡가가 정열의 춤을 춘다 하니 호기심이 먼저 일어난다.“일부로 제가 상훈의 춤 씬을 넣어달라고 말했어요. 상훈 캐릭터가 너무 정적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세 명의 인물 구도에서 각이 떨어져야 하는데, 상훈이 정적인 캐릭터면 구도가 어긋날 것 같아요. 연출님도 동의해 주셨어요. 지금도 만들어가는 과정이에요. 상훈은 천재 아티스트이자 어눌함과 총면함을 동시에 가진, 때론 엉뚱한 매력을 나타내는 인물이 될 것 같은데요(웃음).” 그 동안 무대에서 그의 춤 실력을 볼 기회가 없었기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춤을 잘 추냐고 묻자 “못 추진 않습니다”라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저도 원래 춤을 췄었어요. 대학 때 부전공으로 재즈댄스를 했거든요. 이 작품은 예상하시는 대로 가라앉고 정적인 작품만은 아니에요. 상훈 역시도 내성적이지만 그걸 좀 드러내는 성격에 춤도 소화하고, 예상보단 밝은 캐릭터가 될 겁니다.” 하지만 이문세의 목소리로 각인된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을 소화해야 하는 데는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부담이 있어요. 워낙 잘 알려진 노래를 하기 때문에 객석에서 듣는 분을 생각 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전 노래를 부를 때 캐릭터를 좀 더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부르는 게 아니라 한상훈의 감수성으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가 무대를 놓지 않는 이유 2002년 뮤지컬 으로 데뷔 후 10년 차 배우.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올라서도 그는 등에 출연하며 무대를 놓지 않았다. 묵묵하게 배우의 길을 걷는 그에게 공연은 항상 채움으로 다가온다. “연기자가 무대에 서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TV 연기만 계속할 순 있지만 이것만 하면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공연을 하면 배우로서 넓어지고 채워지는 게 느껴집니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사실 이게 가장 크죠(웃음).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 그래서 1년에 한 편씩은 공연을 하게 되더군요.” 그에게 처음으로 떨림을 준 공연은 2006년 뮤지컬 . 무대에 서기 전 설렘과 떨림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무대와 관객이 하나 됨을 느낀 그가 2010년 다시 이 작품에 출연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스스로 나를 점검하고 싶었어요. 4년이 지난 후 무대에서 내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관객과는 어떻게 통할지 알고 싶었고요. 결론은 스스로 차이를 많이 느꼈다는 것이에요. 거친 모습보단 조금 더 노련해져 있더군요.거친 모습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첫 번째 헤드윅을 더 좋아하셨을 수도 있지만요.” 지난해 그의 매력은 빛을 뿜었다. 맹목적이고 순수한 사랑의 열병을 앓는 베르테르는 여심을 흔들어 놓았고, 드라마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놓았다. 하지만 모래성을 공들여 쌓고 허물어 버리듯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 마다 매번 새로 시작한다. 그는 “마치 숙명인 것처럼”이라고 표현한다. “배우는 인기를 얻고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아도 항상 제 자리에요. 작품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그렇죠. 새롭게 시작하는 게 숙명인 거 같아요.” 마치고 로 들어가며 그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전 작품의 정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했다. “원래 성격이 밝거든요. 그 성격을 되찾고 상훈이 캐릭터에 반영하기 위해 베르테르의 여운을 걷어내야 했어요. 평상시에도 배역과 나를 구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감정을 표출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영향을 받지만 배우는 전체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죠. 와 드라마 을 함께 할 때 힘든 적이 있어요. 한쪽은 즐겁게 웃고 노래해야 하고, 한쪽은 나를 긁어내면서 연기해야 하니 혼란스럽고 힘들더군요.” 정말로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애달픈 베르테르도, 복잡한 내면을 지닌 마냥 섬세한 태섭도 아니었다. 짝사랑 하는 여자에게 한 마디 말도 못 하는 상훈과도 거리가 있다. “나도 사랑엔 쑥맥이지만 한상훈만 하진 않다”며 장난스럽게 말하는 그다. 꾸미기 보다 솔직하고, 섬세함 보다 터프함에 가깝고, 진지함과 장난기를 동시에 지닌 모습이 자연인 송창의에 가깝다. “저에게 반듯할 것 같다고 말씀을 많이 하지만 실제 저는 반듯하지만은 않아요. 보통 사람하고 똑같아요. 하지만 올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자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을 하죠.” 개막을 앞둔 그는 또 다시 “설렘과 부담감을 반반” 안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얼마 전 영화촬영을 끝낸 터라 온전히 뮤지컬에 매달리는 그에게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묻자, 창작 뮤지컬에 참여한 배우답게 답한다.“저는 창작 뮤지컬이 오랜 기간을 두고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충분한 기간 동안 하나 하나 짚어보며 만들어야 하는데 시스템 자체가 그럴 순 없죠.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스탭과 배우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져요. 도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겠지만 최대한 노력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팬이 송창의에게 직접 묻는 깨알 질문** epdl60** 의 넘버 중, 아니면 그외 故이영훈 작곡가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소녀’를 가장 좋아했는데 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바뀌었어요. ‘내 오랜 그녀'란 노래가 지금은 가장 좋아요. 현재 한상훈의 심정이 적절하게 묻어나는 노래이기도 하고, 그냥 좋더라고요. shesgre** 홈페이지에서 ‘옛사랑’을 들었는데 기교없이 담백하게 부르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창법에 조금 변화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더 정갈해진 느낌인데요. 보컬 트레이닝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음악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한 발성법이라든지 연습하면서 특히 마음에 두고 연습한 부분 같은 것이 있었는지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저희 음악감독님이 능력이 많으신 분이라 철처하게 연습 과정에 맞춰 하고 있어요. 특별하게 창법을 바꾼 건 아니에요. 노래 자체가 가요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가고 있어요. hurigi**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팀은 어떻게 서로들을 알아가며 친해지는 지 궁금합니다. (앰티?술?노래방??^^) 그리고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회식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서로 토론을 많이 해왔어요. 연습과정에서 토론 방식이 많았거든요. 창작 뮤지컬이고 대본을 함께 만들어가기 때문에 서로 대화할 시간이 많았죠. 분위기 메이커는, 음…글쎄요. 특별히 분위기 메이커는 없는 것 같아요.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스터디 하는 과정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내곤 하죠. jung77** 팬들은 노래나 연기가 절정에 달했다라고 평가하는데요. 하지만 뮤지컬배우로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하하, 저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한데요. 절정이라고 느끼진 않죠. 뮤지컬은 워낙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공연을 많이 했다라고 할 수도 없고,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야죠. 그런데 참 좋은 팬 분이네요(웃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2011.03.04 / 조회 36,591
-
사진으로 보는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
2011년 상반기에 주목할만한 창작 뮤지컬 가 지난 24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주요 출연자와 스탭들이 소개되었다. 는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등 세상을 떠난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로,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을 펼쳐낼 예정. 연출 이지나, 편곡 이경섭을 비롯해 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비스트의 양요섭 등이 캐스팅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에서 감성 충만한 연기를 선사했던 송창의.이번 작품에서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랑 간직한 '상훈'역에 캐스팅 됐다. 뮤지컬과 드라마로 바쁜 행보를 보인 김무열의 2011년은 벌써부터 열띠다.최근 를 통해 김무열표 달타냥을 선보인 그가, 이번에는 여심을 녹일 '현우' 역으로 선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제대로 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박정환과 이번 작품에서 현우와 여주의 아들로, 비스트 양요섭과 더블캐스팅 된 허규의 통기타 무대. 이번 무대에서도 아이돌 스타의 캐스팅은 빠지지 않았다. 비스트의 보컬 양요섭은 주인공들의 2세로 나오며 뮤지컬 데뷔를 치른다. 등에서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선보인 리사가삼각사랑의 주인공'여주' 역에 캐스팅 됐다. 이문세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각인된 노래들을리사가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해볼만 하다. 대한민국의 대표 락커, 윤도현이 송창의와 함께 '상훈'역에 캐스팅된 것은 의외이지만 신선하다. "내 안의 소녀 감성을 끌어 내겠다"는 그의 각오처럼,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변신할 그가 기대된다. 주요 출연자들. 왼쪽부터 허규, 양요섭, 박종환, 윤도현, 송창의, 리사, 김무열, 임병근.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2011.01.25 / 조회 25,815
-
<광화문 연가> 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캐스팅
창작 뮤지컬 의 주요 배역 캐스팅이 발표됐다.
가슴 아픈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 풀어나가는 이 작품에서 한 여인을 키다리아저씨처럼 돌보는 ‘극중 상훈’ 역에 윤도현과 송창의가 더블 캐스팅 됐다.
에 이어 세 번째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윤도현은 이번 무대에서 한 여성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남자로 거친 록커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뮤지컬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지난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송창의는 이번 작품에서 더 부드럽고 섬세한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상훈’은 배우 박정환이, 동생‘현우’ 역에는 김무열이 캐스팅 됐으며 두 남자의 사랑을 받지만 아픔을 가진 비련의 여인 ‘여주’ 역에는 리사가 열연할 예정이다.
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 같은 히트곡으로 선보일 창작 뮤지컬로 이지나, 김문정, 박동우 등 크리에이티브팀이 모여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1.01.17 / 조회 21,974
-
<광화문연가> 故 이영훈 노래, 창작 뮤지컬로
‘붉은 노을’ ‘난 아직 모르잖아요’의 작곡가 故 이영훈의 노래 이루어진 창작 뮤지컬 가 2011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노을’ 등 故 이영훈의 히트곡들이 덕수궁 돌담 길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과 함께 펼쳐질 예정. 이지나 연출, 김문정-이경섭 음악감독, 남수정 안무, 박동우 무대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지난 달 3차에 걸친 공개오디션을 마치고 1월 초 캐스팅을 확정할 예정이다.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12.22 / 조회 14,831
-
[리뷰Factory.50] 눈물 나도록 슬픈 유머, 연극 ‘디너’
화장기 없이 솔직한 이 연극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미안하지만 단단하다고 믿었던 관계의 땅이 어느 순간에고 쩍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쪽이 수월타. 더불어 결혼의 쌉싸름함을 아는 쪽이, 더 잔인하게는 현재진행중인 이들이 무한 공감에 따른 서글픈 짜릿함을 느끼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연극 ‘디너’를 결혼에 대한 부정극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진 이들이여, 함께 울자’고 말하는 것 같지만 작품은 단지 ‘지나치게’ 솔직했을 뿐이고 그 솔직함으로 관객을 치유하기에 부족치 않다. 흔하디흔해서 오히려 멀어진 불륜을 우리의 삶에 안착시킨 본질에 대한 집중력이 대화로 이뤄진 연극의 약 두 시간 가량을 참으로 흥미롭게 만들었다. 추천 동시에 추천할 수 없는 연극, 다시 말해 추천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용기가 필요한 연극 ‘디너’는 저녁식탁에 마주 않은 오래된 부부에게 묻는다. ‘당신의 저녁은 안녕한가.’ 연극에는 네 남녀가 등장한다. 베스와 탐 부부, 카렌과 게이브 부부가 그들이다. 탐이 없어 약간은 아쉬운 저녁식사시간, 게이브 부부의 여행이야기가 도착점 없이 허공만을 배회하며 민망해진 것은 여행 따위 상관없는 베스 때문이다. 이어 베스는 느닷없이 이혼을 선포한다. 엉엉 울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 떠났다는 탐의 만행에 ‘뜨악’스러운 친구들은 그때부터 분석하기 시작한다. 베스와 탐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토론한다. 해석하고 아직은 안전한 자신들을 자위하는 과정에서 가해자(탐)와 피해자(베스)가 확정되고 각자 변호사와 검사가 돼 재판을 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하소연 후 파이를 한 입 베어 문 베스가 그 달콤함에 미소를 짓는 다는 것. 인생은 그런 것이다. 억울해 죽을 지경이지만 맛있는 건 맛있다. 이제 관객은 예상한다. 연극은, 그리고 삶은 모든 것이 엉망이 돼 마지막일 것만 같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걸. 연극은 흔히 이혼에 제기되는 남녀 역할의 불평등과 같은 진부한 요소들 대신 인간과 관계에 집중하므로 어느 인격체도 무시하지 않는다. - 탐구에 의한 처절한 공감의 공포세상 모두가 억울하고 타당하니 그것이 인생이로다! 억울한 건 탐도 마찬가지다. 오랜 친구들에게 홀랑 말해버려 자신을 공공의 적으로 만든 베스에 대한 탐의 노여움은 귀엽기까지 하다. 자신의 새 애인을 스튜어디스라 부르는 베스에게 지치지도 않고 ‘낸시는 항공권예약부서팀장’임을 정정해주며 뻔뻔하고 능청스럽게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려는 탐에게는 짜증 동시에 납득시키는 힘이 있다. 탐의 판타스틱한 애인 낸시와 베스의 새 연인 데이빗은 너무나 견고했던 네 남녀의 울타리 안에 부재하면서 존재한다. 마치 없으면서도 있는 환상과도 같다. 여기서 베스의 어두운 탱고, 슬픈 아다지오 같던 탐과의 결혼생활은 현재의 데이빗을 운명적이고 열정적으로 만나기 위한 과정으로 전락한다. 그러니까 현재 베스와 탐은 너무나 행복한 것이다. 낸시교 광신도처럼 보일만큼 새 애인에 대한 애정으로 환장하기 직전인 탐은 팔불출이 아니라 순수해 보인다. 실패한 결혼으로 힘겨워해야 할 친구들의 행복은 카렌과 게이브를 당황하게 만든다. 타인이 엉망일 때 선심 쓰듯 빌어줬던 행복이 느닷없이 이뤄지자 불편해진다. 탐의 외도로부터 시작된, 아니 그 전부터 진행된 균열로 인해 극이 끝날 때까지 네 명은 한 자리에 모이지 않는다. 유일한 순간은 12년 전, 뜨거운 첫 만남의 순간이다. 가장 다양한 색채와 활기를 띈 이 장면은 무대와 달리 유일한 흑백장면으로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황당한 이혼과 더 황당한 행복으로 들뜬 친구들을 보며 카렌과 게이브는 자신들이 흔들리고 있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따지고 보면 넷 다 옳지 않다. 그렇다고 틀린 것도 아니다. 연극은 두 커플을 통해 결혼이 가질 수 있는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잘 지켜나가는 가정과 잘 파탄 낸(?) 가정이 교차되며 관객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스스로와 비교하게끔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건 결혼과 이혼의 여부가 아니라 행복이다. 삶에 대한 탐구와 성찰이 빚어낸 연극 ‘디너’는 나이와 결혼여부를 의심케 만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빛을 더한다. 다만 차라리 ‘당신들도 무대 위 이들처럼 답답하고 더워야합니다’라는 배짱 부족으로 켜졌다 꺼지는 소극장의 에어컨은, 실생활 연기로 인한 작은 발성의 배우들 대사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두 가정의 모습이 흔히 사용됐던 소재라는 아쉬움은 그것이 인생이고 우리 삶이라는 제대로 된 표현과 묘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9.14 / 조회 6,207
-
[일거양득] 결혼에 관한 두 개의 시선! 연극 ‘디너’ vs ‘경남창녕군길곡면’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결혼을 하는 게 현명할까, 안하는 게 현명할까? 바보 같은 질문에 현명하게 답해주는 연극 두 편이 있다. 연극 ‘디너’와 ‘경남창녕군 길곡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작품은 각각 3년, 12년 차 된 부부들이 결혼에 관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당신이 미혼자라면 구지, 애써 권하지 않는다는 연극 ‘디너’와 비극적인 현실을 폭소와 쓸쓸함으로 담아낸 ‘경남창녕군칠곡면’은 우리 시대 부부들이 겪는 일상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같지만 다른 두 작품을 관람한 뒤 당신은 질문할지도 모른다. 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돈 없으면 애도 못 낳아?] 연극 ‘경남창녕군길곡면’연극열전3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2007년 초연 이후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지난 7월 30일 다시 개막했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대표작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결혼 3년 차 부부에게 계획에 없던 아이가 생기면서 갈등이 벌어진다. 아내 선미는 아이를 낳고 싶어 하고, 남편은 낙태하기를 바란다. ‘임신’이라는 사건이 터지면서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의 단면들이 두 부부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주인공 부부가 아이 출산을 놓고 서로의 수입과 지출을 일일이 기재하면서 논의하는 장면은 허탈한 웃음을 웃을 수밖에 없다. 무대 위에서 계산하는 금액들은 실제 우리들의 삶의 무게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 대한 씁쓸한 실소를 머금게 한다. 연극 ‘경남창녕군길곡면’은 외국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물, 장소, 풍속, 인정 등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번안됐다. 이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원작에도 명기된 ‘사투리’의 사용은 위태로운 결혼 생활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연해준다. [흔들리는 인생의 오후] 연극 ‘디너’극단 맨씨어터의 2010 정기공연으로 진행되는 연극 ‘디너’는 도널드 마글리즈의 ‘Dinner with Friends(친구들과의 저녁식사)’를 원작으로 했다. 결혼에 대한 안도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이 작품은 결혼 12년 차 부부이며 오랜 친구들인 게이브와 카렌, 탐과 베스 커플을 통해 결혼생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지만 실은 개인과 개인의 결합, 즉 합쳐진 둘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 주인공 남녀가 어떻게 그 벽을 부수거나 받아들여 가는지에 대해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우리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안도감과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는 불안함을 동시에 느낀다. 이성열 연출은 ‘로맨틱 혹은 블랙코미디’로 이 작품의 장르를 명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불륜에 관한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허위와 위선, 타이밍과 리듬감이 유머로 승화되면서 단순한 치정극이 아닌 인생의 무게에 대해 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0.08.24 / 조회 18,771
-
<추적> 뒤틀린 욕망이 낳은 두 남자의 게임
“당신이 내 아내와 결혼 하려는 것을 이해해요.”
희끗한 머리의 중년을 넘어선 남자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젊은 남자에게 이야기한다. 젊은 남자는 바로 아내의 정부다. 이 대화를 시작한 이들의 심리게임은,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로 잘 알려진 피터셰퍼의 형 안소니 셰퍼가 1970년 브로드웨이에서 선보여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한 연극 이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고 있다.
영국 귀족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는, 한 물 간 추리소설 작가 앤드류 와이크가 아무도 없는 자신의 화려한 시골 저택에 한 사람을 초대한다. 자신의 아내와 내연 관계인 마일로 틴들이다. 예의보단 자신감이 충만한 젊은 남자와 한 때 잘 나간 지적이고 품위 있어 보이는 황혼의 남자. 호기 있게 자신의 아내를 뺏은 남자를 초대한 이 늙은 추리 작가는 여유롭고 이성적으로 아내의 정부를 대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치스러운 아내와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할 테니 자신의 보석을 훔쳐 가라고 제의한다.
솔깃한 제의를 거부하지 못하고 받아들인 마일로. 보험사를 속여야 한다는 앤드류의 말에 점점 우수꽝스러운 도둑으로 변해가지만, 그 웃음을 즐기기도 전에 반전을 맞이한다.
연극 에는 세 번의 반전이 등장한다. 두 번은 겉은 우아하지만 속은 비열하고 황폐한 늙은 작가에 의해, 한번은 죽음의 문턱까지 간 뒤 인생이 바뀐 젊은 정부에 의해서다. 이 두 남자의 시소 놀이 같은 심리 게임은 깊이 숨어 있는 교만함, 자존심, 비열함과 나약함을 낱낱이 드러낸다.‘게임’이라고 통칭하는 그들의 치열한 기싸움에서 말이다.
이 작품이 서슬퍼런 스릴러라고 하기엔 긴장감이 충분치 않다. 하지만 1막과 2막으로 나눠진 그들의 게임은 두 사람의 심리를 천천히 파헤치며 뒤틀린 욕망을 내보이는데는 부족하지 않다. 그들이 게임 중 점점 우스꽝스러워지는 모습은 인간의 나약함을 묘사하는 듯 하다.
이 작품은 지난 1972년 마이클 케인과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한 영화로 리메이크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추리소설작가 앤듀류 역엔 무대와 방송을 오가는 양재성과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전노민이 맡았고, 마일로 역은 연극과 뮤지컬에서 기량을 선보이는 박정환과 이승주가 맡아 열연한다.
연극 은 오는 6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10.06.11 / 조회 9,383
-
뮤지컬 대표 배우들 <인터미션 콘서트> 연다
공연계에서 노래 잘하기로 소문한 뮤지컬 배우들이 콘서트 무대에 함께 선다. 뮤지컬 배우들이 음악인으로서 호흡을 맞출 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콘서트에 앞서 지난 18일 ‘인터미션’(Intermission)을 타이틀로 함께 음반을 발매한 배우는 이정열, 서범석, 박정환, 배해선, 박건형, 박은태, 윤형렬, 차지연 등 총 8명. '더 클래식'의 멤버 박용준이 새롭게 편곡한 이소라의 ‘바람의 분다’는 배해선이, 김광진의 ‘편지’는 박은태가 특유의 감수성을 담아 불렀다. 박정환의 '사랑이 다른 사람으로 잊혀지네'와 윤형렬의 '소원' 역시 애절한 마음이 묻어나온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윤형렬, 박건형이 빠진 여섯 명의 배우들이 함께 설 에서는 음반 수록곡을 비롯하여 그간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인간적인 진솔한 면들과 숨겨진 개인기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동료 뮤지컬 배우들과 선, 후배 가수가 함께 꾸미는 무대도 기대할 만하다.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10.05.26 / 조회 35,634
-
<이(爾)> 더욱 슬픈 것은 웃음 뒤의 눈물
연산군과 녹수, 공길 등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의 삶을 바탕으로 했기에, 진기한 광대들의 재주와 흥겨운 걸판진 놀이가 등장하기에, 혹은 ‘연산이 동성의 광대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발칙한 가설에서 출발하기에, 연극 가 큰 관심 속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등 위로 쉼 없이 채찍을 내리치는 사람(연산)도, 그 매를 맞으면서도 아프다는 신음 한번 내 뱉지 않는 사람(공길)도 같은 마음으로 울고 있는 것, 그 까닭을 공감도 이질감도 아닌 묘한 감정으로 가슴이 뭉클하게 변해버리는 것, 이것이 연극 를 놓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아닐까.
2000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무대 위를 지켜 온 연극 가 다시 관객들을 맞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전국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후 뮤지컬로도 선보인 이 작품은 여전히 연극의 고유성을 잃지 않고 다시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라 할 수 있다.
광기 어린 연산군, 입신을 위해 그를 감내하는 공길, 연산의 사랑을 차지하는 공길에 무한한 질투를 내뿜는 녹수, 자신의 목소리로 소리치며 놀기를 원하는 진정한 광대 장생 등이 저마다의 상처를 딛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이 풍자와 해학이 버무려진 ‘놀이’로 풀어지는 남다른 매력은 여전하다.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지니고 애정과 권력 등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 그 충돌이 작품의 특징인 만큼 역사의 소용돌이 속 인간 개인의 좌절과 번민을 느껴보는 것 역시 이 작품을 관람하는 맛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한국 고유의 슬랩스틱코미디, 촌철살인의 마력이 철철 넘치는 우인들의 놀이는 여전히 대단하다. 무대 위에서 상모를 돌리며 공중에서 껑충 뛰어오르면 탄성이 절로 나고, 돈도 싫다며 한 관리가 노골적으로 원하는 ‘흥분되는 그것’을 설명할 땐 객석에선 큭큭거리며 웃음이 터지고야 만다.
하지만 대립된 인물이 내뿜는 긴장과 놀이가 가진 이완의 넘나듦은 다소 느슨해진 느낌이다. 사회의 부패함을 비꼬고 있지만, 더 이상 아무개 형판의 부정부패가 심하게 괘씸하게 다가오지도, 그의 부도덕함을 고하는 공길과 죄를 묻는 연산의 모습이 통쾌함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과거 공길에서 이번 무대의 또 한 명의 연산으로 분하는 박정환의 무게감이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연산의 광기를 더욱 돋보이게 할 어둡고 무거운 기운보다는 기행과 놀이에 휩쓸린 웃음이 더욱 많은 까닭이겠다. 열심은 있으나 노련함이 덜 했던 녹수(이화정)와 공길(정원영)은 이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산이 상놈 중의 상놈인 한 광대에게 친히 ‘이’라는 극존칭을 써 가며 곁에 두고 싶어하는 심중,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외로움은 변함없이 헤아려진다.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공길, 장생, 연산 등 서로 닿지 못하는 길을 걷는 이들의 애틋함이 우리 삶에게도 통하기 때문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2009.06.29 / 조회 11,885
-
<이(爾)> 4대 공길 정원영, “나만의 공길보다 모두의 ‘이’가 되는 게 목표”
연극 를 토대로 한 뮤지컬, 영화 등에서 단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인물은 공길이다. 연극에서도 마찬가지다. ‘본디 여자도 아닌 것이 남자도 아닌 듯’ 오묘한 매력을 소유한 슬픈 광대 공길의 애환과 인생 역정은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림과 동시에, 배우들에게도 꼭 도전해 보고 싶은 모습이기도 한 까닭이다. 첫 연극 무대에 4대 공길로 서는 스물 다섯의 배우 정원영은 이 모든 것이 “감격스럽지만 부담도 컸다”고 한다. 4대 공길,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아직 학교(서울예술대학 연기과)도 졸업 안 한 상태고, 뮤지컬도 경력이 많진 않지만 5, 6편 했지만, 연극은 처음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생각했을 때, 춤과 노래도 중요하지만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욕심이 있었다. 작품 자체가 인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좋은 선배님들과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오디션을 통해 공길이 되었다고 들었다. 오디션도 치뤘고, 연출(김태웅)님이 올 초까지 했던 뮤지컬 을 보러 오셨는데, 그 작품의 원작 연극이 연출님 작품이었기 때문에 뮤지컬을 보면서 나를 생각해 두신 것도 같다. 2007년 뮤지컬 으로 데뷔한 후 의 주연 ‘세기’ 역을 맡기까지 앙상블의 기간이 짧은 편이다. 맞다. 이제 2년이 되었다. 어떤 분들은 “이제 너도 주조연 배역 받는 쪽으로 갔다”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내게 오는 기회를 하나하나 잡아갈 뿐이고, 앞으로 또 좋은 작품을 할 기회가 앙상블 밖에 없다고 해도 할 마음이 있다. 배우로서 이제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라는 핑계를 가지고 계속 배워가면서 꿈꿨던 것들을 채워갈 예정이다. 꿈꿔왔던 작품들은 무엇인가? 남자 배우로서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있는 , 그리고 도 있다. 사실 헤드윅 오디션을 보기도 했는데 떨어졌다(웃음). 첫 연극에, 쉽지 않은 작품이다. 연습에 어려움은 없었나? 뮤지컬이나 서양 작품은 무게 중심이 위로 떠 있는데, 가 가진 한국적인 정서는 아래로 중심이 간다. 한의 정서를 갖고는 걸음걸이부터 가볍게 할 수 없고, 깊이 있는 호흡과 깊이 있는 움직임을 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다. 또 그간에는 노래로서 감정을 표현해서 한편으로는 편하게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모든 것을 연기와 호흡으로서만 끝을 내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과거 연극 나, 뮤지컬, 크게 흥행한 영화가 지금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뮤지컬은 못 봤고, 연극 도 사실 영상을 통해서 봤다. 그 때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영화 ‘왕의 남자’를 먼저 알았다. 물론 어느 배우나 나만의 이미지, 나만의 인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고, 그 점을 생각 안 할 수는 없지만, 그 전에 있었던 좋은 것들을, 굳이 나만의 것을 만들겠다고 따라하지 않는 것 보다는 그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가면서, 플러스 알파로 내가 더 넣을 수 있는 것들을 더해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꿈이다. 기존에 너무들 잘 하셔서 자신감이 떨어질랑 말랑(웃음). 하지만, 누구보다 잘 할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길과 정원영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공길은 “난 권력을 택하겠어”라고 딱 부러지게 뭔가 할 것 같지만 마음은 장생에게도 흔들리고, 연산에게도 흔들린다.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줏대 없게 남을 더 인정해 주고 배려해 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나도 공길처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웃음). 또, 나 역시 직업이 광대이지만, 극 중 공길 보다는 장생의 길을 택할 것 같다. 광대에게는 광대의 길이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좀 다른 것 같다. 광대 공길의 재주를 극 중에서 볼 수 있는가? 우인으로 시작했지만, 극 초반에 왕에게 권력을 하사 받고, 그간의 가난을 떨쳐내고 권력을 택하는 인물이어서 극 중에서 우인들과 노는 장면은 없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애인, 동반자이며 또 다른 ‘나’인 장생의 죽음을 통해서 다시 한번 내 인생이 광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에 다시 광대로서의 삶을 택하면서 ‘나는 죽어도 좋으니 광대로 살겠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사설도 하고 춤도 춘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 막내인 것 같다. 휴우, 막내다(웃음). 녹수 역으로 서는 친구(이화정)가 저 보다 한 살 어리긴 하다. 일단 어렵기도 하고 부담도 되고, 선배님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작품에 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다. (연출님은 어떠신가?) 어휴,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는데. 앞으로 방송이나 영화 쪽에서도 러브콜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느냐? 꿈이 ‘뮤지컬배우다, 연극배우다’라는 것 보다 어느 분야에서도 쓰임 받을 수 있는 준비된 배우가 되는 것이라,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4대 공길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전의 작품과 같을 순 없겠지만, 내면에 담긴 감동을 꾸준히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나 만의 공길로서 더 잘하고 싶은 것은 내 개인의 욕심이고, 어느 공길이나 같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감정을 객석에 전달할 수 있게, 공길로서 보다는 라는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기존에 를 보셨던 분들도 또 오셔서 다시 감동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29 / 조회 14,403
-
<이(爾)> “영원한 광대로 걸판지게 놀아 보자꾸나~”
숨소리도 쉬이 낼 수가 없었다. 중앙으로 나가 있는 배우들을 향해, 그 주변에 둘러 앉아 있는 다른 배우들과,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을 쥐고 있던 이들 모두의 시선이 고정된 이곳. 오는 6월 공연을 앞둔, 연극 의 연습실이다. 폭군 연산이 광대 공길과 동성애 관계였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연산과 공길, 공길과 장생, 그리고 연산을 사이에 둔 녹수와 공길의 힘 겨루기 등의 갈등 구조를 통해 사랑과 권력, 그리고 광대를 비롯해 운명 앞에 놓인 인간의 삶의 희로애락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상 우수공연 베스트 5, 희곡상,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했으며, 영화 ‘왕의 남자’, 뮤지컬 ‘이’ 등 다른 장르로 변신하기도 했다. 연산 역의 김내하를 비롯, 녹수 역의 진경, 장생 역의 이승훈 등 지난 의 무대에서 십분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배우들이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날, 연습실 한쪽에 자리한 박정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과거 공길 역으로 무대를 누볐던 그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부터 연산 역을 맡아온 김내하와 번갈아 광기 어린 연산 역으로 관객 앞에 설 예정이기 때문. 박정환을 비롯, 오만석, 김호영 등 스타 배우가 거쳐간 공길 역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정원영이 맡았다. 무엇보다 광대들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광대들일 것. 20여 명의 출연진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광대 역의 배우들은 성대모사, 흉내내기, 재담, 음담패설 등 언어유희를 통해 당시 세태를 풍자하며 신명 나게 놀아나는 흥이 가득하다. 악기 연주를 비롯, 상모 돌리기, 덤블링 등 자유자제로 몸을 구사함과 동시에 우스꽝스러운 옷과 탈 등의 소품으로 한껏 재미진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모습이다. 관객들은 객석으로 던지는 이들의 농지거리에 대답하는 또 다른 관람의 묘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연습이 무르익을 수록 작품 안에서 흥과 맛을 찾아가며 간간이 웃음을 내 비치던 배우와 스텝들 사이에서 쉽게 미소 짓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해 온 김태웅 뿐이었다. 역사 속 인물들과 사건을 토대로 긴장과 이완의 끈을 적절히 풀어내기 위한 집중과 섬세함이 작품을 세상에 내 놓은 지 9년 째인 지금까지도 팽팽하게 서려 있었다. 웃음을 주지면 결코 웃으며 살 수 만은 없었던 조선시대 광대들의 삶 이야기, 연극 는 아르코시티극장 개관기념공연으로 오는 6월 9일부터 약 한 달간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연습현장어찌할 수 없는 끌림으로 가학적 성희를 사이에 둔 연산과 공길.아이를 낳은 녹수의 기새는 등등하다.빠질 수 없는 광대들의 놀이.공길의 친구이자 그 이상의 감정을 나누는 장생.권력에 눈이 멀이 놀이의 본질이 변질되는 것을 질타한다.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연산 역의 박정환(우)과 녹수 역의 이화정(좌)."내 흉내를 내 보겠느냐?"홍내관 역을 맡은 정석용의 맛깔나는 연기.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9.05.28 / 조회 11,088
-
<영웅을 기다리며> 친근한 이순신 장군을 만나는 즐거움
“늙은 놈이 굶어야지~난 괜찮어~” 한 중년 남자가 담담하게 노래를 부르자 객석에서 배꼽잡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숲 속에서 두 젊은 남녀가 애정전선을 도모하고 허기를 달래는 칡뿌리 식사에서 소외 당하자 능청스럽게 “다 늙어서 굶으면 좀 어때”를 외치는 이 남자는, 임진왜란의 그 영웅 ‘이순신 장군’이다.
지난 1월 개막한 는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위인 이순신 장군이 겪은 삼일 간의 여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물론 당돌한 상상력을 발휘한 픽션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무사에게 포로로 잡혀 산속을 헤맨다는 가상의 설정으로 이순신과 일본 무사, 그리고 어쩌다 그들과 합류하게 된 여자 막딸이 벌이는 황당하고 코믹한 에피소드가 극을 이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이순신 장군은 “내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라고 말한, 범접할 수 없는 영웅의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고구마 하나에 체면을 버리고 자신을 일개 졸병으로 생각하는 막딸에게 “나 이순신이야….”라고 은근하게 밝히는 친근하고 어리숙한 아저씨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점은 웃음을 주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작진 스스로 ‘본격 역사왜곡 코믹 풍자 사극’이라는 모토를 충실히 지켜 나가는 것이다.
그는 왜군에게 얼떨결에 생포 당했어도 밤 중에 잠을 잘 생각은 안 하는 일본무사 사스케에게 “잠 좀 자자 쓰벌”을 외치며 심각한 사랑 노래에 재를 뿌리는가 하면 막딸이 잡아온 자라 등껍질을 보고 거북선의 아이디어를 얻고 혼자 신나한다. 여기에 사스케와 막딸 사이에 흐르는 애정 기류에 끼어 소외감을 느끼다가도 헛 꿈을 꾼 것을 “못 먹어서” 그렇다며 그들과 코믹한 노래를 한 판 뽑아내기도 한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정도 많고 탈도 많은 보통 사람의 모습은 생각지도 못한 경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현재 상황을 빗댄 풍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꿈을 꿨는데 이순신 장군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횃불, 아니 더 작은 걸 들고 있더라. 장군 앞에 커다란 성이 쌓여 있더라.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지난 해 일어난 촛불집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극 중간에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등장하는가 하면, 랩과 힙합을 구사하며 퓨전풍자해학극(?)의 모습을 주저없이 보여준다.
이순신 역에는 등으로 실력파 배우로 거듭난 박정환과 등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 임진홍이 번갈아 ‘인간 이순신’을 연기한다. 여기에 전병욱과 가수 고재근이 일본병사 사스케를, 유정은과 박혜나가 생존력 강인한 여성 막딸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2008년 창작팩토리 사업에서 출품된 6개 작품 중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경사를 누렸다.
“어머니가 일기는 매일 쓰랬다”며 난중일기를 펼치는 이순신의 캐릭터는 코믹하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그 속에서 풍자와 해학은 빛을 발한다. 난세일수록 시대는 영웅을 기다리기에 21세기에 만난 소탈한 영웅은 더 반갑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2009.02.06 / 조회 15,058
-
[형제는 용감했다] 장유정이 쏘아 올린 또 하나의 로켓
“Say 워~워!(워~워!), Say 워워워!(워워워!)” 랩퍼의 콘서트 장이 아니다. 무대 위를 펄쩍펄쩍 뛰며 좌중을 뒤흔드는 이들은 뼈대 있는 가문, 안동 이씨의 어르신들이다. 화려한 조명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이들의 흰 옷은, 근엄에 애통과 비통까지 담고 있어야 할 상복(喪服)이니 더욱 놀랠 노릇이다. 지난 15일부터 프리뷰 공연 중인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창작 뮤지컬의 대안으로 떠오른 장유정의 신작. 전통과 현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형제간의 단절과 소통이라는 낯익은 이야기지만 풀어내는 방법은 모두의 예상을 차고도 넘치게 뒤엎는다. 두 형제 ‘썩, 썩, 썩을 놈 석봉이, 주, 주, 죽일 놈 주봉이’는 말 그대로 부모 속 골고루 썩인 보통 요즘 아들들. 이들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에 발을 끊던 안동 본가에 모이고, 오해와 충돌, 그리고 이해와 화합의 장면들이 [형제는 용감했다]를 채운다. 망자의 이름이 허공에 울리고 무대 가득 향내가 퍼지며 공연은 시작되나 곧 분위기는 역전된다. 아비의 죽음에도 연락 없는 자손들에게, 이윽고 나타난 두 형제들에게 어른들의 질타는 믹싱 스크레치 음에 실린 거침없는 랩으로 쏟아지고, 석봉과 주봉이 가세하여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소극장을 망각한 듯한 거대하고 육중한 화음으로 변해 들떠 있는 관객의 마음을 깊게 진동시킨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초반부터 몰아치는 뮤지컬 넘버들을 내세우며 공연 내내 대단한 리듬파워를 선보이고, 극을 쓰고 연출한 장유정 특유의 일상 포착력과 맛깔진 대사들은 맘껏 뛰놀기 시작한다. ‘언제나 1순위 장남, 언제나 그 다음인 차남’이나 ‘공부 못하고 귀 얇은 큰아들’에 ‘똑똑하고 고집 센 둘째 아들’과 같은 익숙한 캐릭터 설정은 오히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이 되어 배역과 배우들 모두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환상 속의 그녀처럼 간드러지게 등장하는 로라나 돼지들과 춤추는 할머니 등 설정이 부리는 묘미와 재간에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 캄캄한 객석 끝에서 누군가 불현듯 뛰어 등장할 땐 이른 봄 아찔한 식은땀도 흘리게 된다. 가볍게 웃고 즐기기만 하는 90분이 아니라는 점은 이 작품이 가진 미덕 중의 미덕이다. 철저한 고증을 거친 장례의식이나 미처 알지 못했던 소소한 풍속들은 신기하고도 반갑다. 오해로 가득했던 부모를 이해하고 시기로 멀리했던 형제들을 보고 있노라면, 객석 어딘가에서 훌쩍이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김종욱 찾기]에 이어 [형제는 용감했다]까지 현재 한 사람이 쓰고 연출한 세 편의 뮤지컬이 동시에 대학로 무대에 서고 있다는 것은 대단, 그 이상일 것이다. 또한 그 장본인, 장유정이 쏘아올린 이 소형 로켓이 앞으로 관객들을 파고드는 속도와 에너지 또한 대형, 그 이상일 것이다.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3.27 / 조회 11,356
-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가짐, 연출가 장유정
“요즘에는 자다가도 꿈을 꿔요. 옛날에는 회의하는 꿈 꾸면, 잘 때도 못 쉬는 것 같아서 너무 싫었는데, 이번에는 기분이 참 좋아요. 잘 써놨다가 올리는 공연이라서 그런가봐요.” 푸석푸석한 얼굴, 깊게 그늘진 눈가, 덥수룩한 머리카락.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공연 스텝들의 모습은 이럴 것이라 상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싱그럽고 쾌활한 웃음이 가득. 오래 품었다 낳은 자식 [형제는 용감했다]가 제법 맘이 드는가 보다.“기획은 4년 전에 이미 시작 됐어요. 처음에는 아들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2년 전쯤 아버지와 아들간의 이야기로 자리 잡았죠. 워낙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많아서 이번에는 나이 드신 분들의 사랑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옛날 어르신들이 결혼해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런 애틋한 느낌도 일종의 사랑이잖아요.” 용감한 형제들을 앞세우고 한국 창작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유정이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들고 다시 관객들 앞에 선다. 안동 종갓집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 보수와 진보 등 세대간의 갈등과 화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2006년에 첫 선을 보인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후 오랜만의 신작이라 더욱 관심이 간다. “종갓집이라는 소재는 따로 한번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안동이라는 지역과 합쳐지게 된 거죠. 직접 안동에 내려가 자료조사도 하고, 친척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작년 2월 안동이 고향인 남자와 결혼해 ‘안동댁’이 된 그녀이기에 이번 작품 탄생에 시댁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추측이 앞서지만, 결혼은 ‘도움’일 뿐 2년 전 이미 전체적인 구성이 짜여진 작품임을 강조한다. “아이고, 어디 가서 아가씨 행세하려고 해도 못해요. 여기저기서 다 안동 시댁에 가서 썼다고 그래서…(웃음). 작품에 자기 경험이 안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것을 오랜 시간 숙성하고 객관화 시킨 후에 보편성을 가져야 해요. 원형이 있어야 하고 철학을 담아야 하죠.” 외할아버지도 11대 종손이라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이 컸다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관혼상제의 모습들을 선보일 거라며 금세 신나는 표정이다. “이건 정말 아는 사람 없을 걸요? 우리나라에도 할로윈이 있었어요. ‘단자’라고, 옛날 먹을 것이 부족했던 때 꼬맹이들한테는 제삿날이 잔칫날이었잖아요.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적어 단자에 넣고 ‘단자요~’하고 담 안으로 던지면 종부가 그걸 열어보고 그 안에 먹을 것을 넣어 줬다고요.” 유쾌한 루저 인생 현재 대학로에서는 그녀가 쓴 작품 두 편이 공연 중이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이제 곧 있으면 세 작품이 한꺼번에 무대에 서는 셈이다. “작년에 멜로드라마 할 때 처음으로 세 작품이 한꺼번에 하는 걸 경험했죠. 그 땐 솔직히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이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200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시절 만든 뮤지컬 [송산야화]로 화려하게 대학로에 입성, 내 놓은 작품마다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은 작가이자 연출가이니, 하이클래스로서의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자신은 ‘루저(loser) 인생’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연영과 가고 싶었는데 시골(여수)에서 그게 먹혀요? 못 갔으니 ‘글을 쓰자’ 했죠. 근데 글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래서 극회 들어가니까 배우를 시키더라고요. 근데 무슨 역을 해도 정신과 의사 같은 거에요, 깐깐하고 얄미운 이미지 있잖아요. 연기를 그렇게 못할 수가 없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성당 피정에서 대학생 오빠가 공연하는 품바의 한 장면을 보고 연극에 빠진 그녀는 대학 2학년 때 극회의 빈 연출 자리에 대타로 들어가면서 첫 연극 연출을 하게 되었고 한예종 연출과에서 본격적으로 무대를 향한 꿈을 펼쳤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너 언제 철 들래?’라는 말을 들었다는 그녀, 뚝심 좋은 열혈 청년으로 20대를 누빈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음은 뜨거운데 일은 잘 안되고…해서 잠깐 영국에 있었던 적도 있어요. 거의 노동자 신분이었죠(웃음).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힘들었으니까. 패스트푸드점에서 일도 하고, 남의 집 청소도 하고. 그런데 IMF가 터진 거예요(웃음). 오히려 다행이었어요. 저는 거기서 벌어야 했기 때문에 직업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한국인들은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갔거든요. 내 삶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 때 공연은 무척 많이 봤어요.” 1을 위한 99 지금의 장유정을 만들게 한 원동력은 오랜 시간 알게 모르게 쌓아온 탄탄한 배경 덕분이 분명할 것이다. 20대 초, ‘지적 허영심 때문’이라고 낮춰 말하지만 닥치듯 읽었던 책들과, 지금도 일주일에 5~6편은 족히 보는 공연, 더하기 영화, 꼼꼼히 챙겨 읽는 신문까지, 커다란 노력들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그녀 스스로를 다져왔는지 가늠이 된다. “전 이미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매력을 잘 못 느껴요. 공연이나 영화는 시류를 읽기 위해 접하는 것이고, 차라리 기초 예술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죠. 박물관, 미술관, 무용 같은 것, 여행도 그렇고요. 신문기사나 잡지를 많이 읽는데 여기에서는 상황이나 사건을 만나게 되고, 여행을 통해서는 사람을 만나요.” 수집하고 취재한 자료 말고 자신이 직접 작성하여 재구성한 자료가 대학노트 두 세 권의 두께가 넘어갈 즈음, 그렇게 ‘뇌가 붓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잉상태가 되면 실상 글을 써 내려가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단다. 몇 년의 준비과정에 비하면 말이다. “제가 쓴 자료가 이만~큼(손으로 두께를 그리며) 쌓이고, 인물의 캐릭터나, 시나리오가 정리되고 트리트먼트(작품의 구성, 배경, 장면과 관련된 아이디어 등을 써 넣은 원고)까지 쓰고 나면 자기들끼리 막 움직여요. 그러면서 극이 만들어 지는 거죠.” 이런 ‘준비’ 때문에 글 쓰는 게 어렵다는 장유정은 한사코 작가가 많이 준비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고 한다. “멜로드라마에서도 발달장애를 가진 여자의 ‘난 머리가 떨어져’라는 대사 한마디를 위해서 1년 동안 정신병원 의사와 상담을 했어요. 허용 범위 내에서 환자들을 만나기도 하고요. 관객들에게 구구절절 다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녹여서 표현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오래 되새겨 이룬 작품들이 작년 한 권의 희곡집으로 담겨 나왔다. 를 제목으로 단 이 희곡집을 두고 그녀는 ‘속 시원하다’며 예의 유쾌한 웃음을 쏟아낸다. “실은 소설을 쓰기로 하고 계약한 건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1년이란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그때 한 유명한 소설가분이 ‘장유정씨는 희곡 쓰는 사람이니 희곡집 내라’셔서 솔깃한 거죠.” 극작과 연출을 함께 한 경우가 많아 연출본으로 책을 묶었다는 그녀. 여기서 그녀의 강점이 다시 한번 나온다. “이제까지 했던 작품들이 다행이 잘 됐던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대본과 연출이 딱 맞아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해 주세요. 한 호흡으로 갈 수 있었다는 거죠. 실제로 저는 작가로서의 자존심, 연출로서의 자존심이 없어요. 오로지 ‘작품’이라는 한가지 목표만 두고 작품이 잘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오고 있습니다.” 군주로 서서 그녀는 제작자와 연출, 그리고 배우와 스텝들을 군주와 장군, 그리고 군병들로 묘사했다. “군주는 장군을 잘 뽑아야 해요. 장군은 군주에게 충성하면서도 군병들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하구요. 가장 잘 이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싸우지 않고, 누구도 다치지 않고 이기는 것이에요.” 인터뷰 사이에 그녀의 휴대전화가 몇 번 울려댔다. 분장을 하기로 한 배우와 미용 담당하는 측이 서로 약속이 안 맞았다는 전화에 그녀는 해결사 엄마가 되었고, 인터뷰가 조금 길어지자 늦을 것 같다며 미안하다며 전화를 걸면서 그녀는 극단의 막내가 되었으며,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을 조금 미루자는 한 스텝의 전화에는 포용력 있는 연출의 모습이었다. “제가 뭘 잘 챙겨주나요, 서로서로 잘 하는 거죠. 다들 대학로에서 잘 나가시는 분들인데(웃음), 그래도 한 번 같이 작품을 하면 계속 함께 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무명에서 유명으로 도약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오디션을 볼 때 배우들한테 늘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난 유명한 배우들과 작업하진 않지만, 유명해질 배우들과 작업한다’고요.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들이 아직 유명해 지지 않은 이유는, 자기가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 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그걸 관객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을 뚫어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아요.” 멀티맨이나 1인 다역을 통해 인상 깊은 배우를 탄생시키고 있는 장유정은,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 춘배 역과 시어머니와 돼지 할머니 역 등을 맡을 배우가 다크호스라며 살짝 귀뜸해 준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선보인 창작 뮤지컬 수는 110여 편. 해를 달리하는 수적 팽창에 대해 조심스런 그녀의 한마디가 이어진다. “뮤지컬 장르를 찾는 층이 넓어지고 깊어지며 거기에 맞춰 많은 뮤지컬이 생산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량이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죠. 결국 뮤지컬은 상업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대중예술인 것만은 확실하잖아요. 로또가 아니라 문화라는 것이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관객들도 준비가 되었으면 좋겠고,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나친 상업이나 작가주의 작품들은 좀 지양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뮤지컬의 제작 편수와 더불어 뮤지컬 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작품을 만들려고 할 때 왜 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돈인지, 재미인지, 감동인지 등을 말이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장르를 통해 잘 전달할 수 있으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와 형식이 잘 맞는지 먼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다른 장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확신을 갖게 되면 그때부터는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 그토록 힘들지만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는 그녀. 정년퇴직도 없는 이 직업이 얼마나 좋으냐며 언제나 긍정의 힘을 믿는다는 그녀는 무대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남긴다. “어차피 천재라면 10대 때 뭔가 끝냈어야 해요(웃음). 저도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면서 이제 겨우 여기까지 왔잖아요. 잘 됐을 때라도 실패에 대해 담담해 질 수 있게, 실패에 대한 훈련과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미 그녀의 머릿속엔 내년도 작품의 설계까지 끝난 상태다. 뮤지컬 작품이 될 거라지만 실험적인 연극도 하고 싶다는 장유정. 세심하고 담대하게, 철저하고 여유롭게, 작품을 위해 돌진하는 그녀는 연극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충분히 빛나고 있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03.18 / 조회 15,815
-
[형제는 용감했다] 안동 종손들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사업 실패 후 백수가 된 형과 고시공부하는 지식인 백수 동생이 3년 만에 안동 종가집에 모였다. 세대간의 단절과 소통의 모습이 유쾌하게 펼쳐질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오는 3월 22일부터 시작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을 쓰고 연출하며 창작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유정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또 다시 눈길이 가는 이 작품은 실제로 종가집 며느리인 장유정이 결혼 후 안동 새댁으로 지내면서 보고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 가족들과 연을 끊은 이씨 종가의 형제 석봉과 주봉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안동에서 만난다. 장례를 치르며 조의금 문제를 시작으로 숨겨둔 유산 등, 백수여서 더욱 강하게 다가오는 문제들로 형제들의 사이는 조금씩 벌어지게 된다. 묘령의 아리따운 여인의 등장은 형제 간 갈등을 더욱 유치하고 찬란하지만 치열하게 뻗어나가는데 일조한다. 창작뮤지컬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한국 전통 종갓집을 배경으로 한 것과 더불어 극중 전통 장례식, 유림에 관한 내용이 새롭다. 뮤지컬 [하드락 카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와이키키 브라더스], [싱글즈] 등의 음악을 맡았던 장소영이 전통 음악을 기본으로 하며 샹송, 탱고, 힙합, 자이브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담았다. 죽음과 삶, 전통과 진보, 가족과 사회 등 화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번 작품은 6월 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계속된다. 글 :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
2008.02.29 / 조회 21,169
-
[동물원]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수 홍경민
가수 홍경민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선배가수 동물원의 주옥 같은 노래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동물원]에서 주인공 철수 역으로 뮤지컬 첫경험 중인 것. 서울의 한 연습실에서 뮤지컬 [동물원] 연습에 한창인 그는 자신의 콘서트를 끝내고 바로 연습에 투입됐음에도 피곤한 기색이란 없다.
그는 최근 그의 앨범 7집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일일 연속극의 주인공을 따내며 연기에도 도전했고 4부작 미니시리즈에서도 활약했다. 이번에는 뮤지컬이다.
“주위 사람들이, ‘이젠 뮤지컬도 하냐’라고 말씀들 하세요. 가수에 연기에 라디오, 쇼프로그램까지 연예인이 하는 건 모두 했으니까. 하지만 전 가수에요. 가수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죠.”
[동물원]은 ‘거리에서’ ‘변해가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등 주옥 같은 동물원의 노래를 엮어 만들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컬. 홍경민은 철수 역을 맡았다.
“철수가 우연히 첫사랑을 만나서 추억을 회상하는 따뜻한 이야기에요. 첫사랑, 추억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뮤지컬인데, 이 작품 연습하면서 저도 옛날 추억에 사로잡히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짝사랑 했던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죠. 그 짝사랑이 첫사랑이거든요.”
그는 사실 뮤지컬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뮤지컬을 본 건 최근 [그리스] 정도라고.
“[그리스]를 봤는데, 화려하고 버라이어티하고 재밌더군요. 남자들 가죽자켓에 청바지…멋있던데요?(웃음). [동물원]은 이렇게 화려한 작품은 아니에요. 대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을 꺼내서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죠.”
뮤지컬에 처음으로 그에게 힘든 점은 없냐고 묻자 “난 적응력이 강하다”며 웃는다. “방송활동은 개인 플레이에요. 개인이 잘 하면 되는 거죠. 하지만 뮤지컬 무대는 다르더군요. 나 혼자 튀는 것보다 다른 배우들과의 화합과 단결이 상당히 중요해요. 열심히 배워가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홍경민은 이번 뮤지컬 도전을 담담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해보고는 싶지만 ‘난 앞으로 대작 뮤지컬에도 도전할 거야’ 같은 욕심 같은 건 없다고. 왠지 홍경민스러운 답변이다.
“가수는 가수고, 연기자는 연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건 가수가 연기하는 거죠. 이번 뮤지컬도 가수가 뮤지컬에 도전한 거지, 오랫동안 트레이닝 받은 뮤지컬 연기자처럼 어떻게 돼 보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그렇다면 가수로서의 목표는? 나이 들어서도 관객이 찾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언뜻 쉬어보이지만, 실은 가수로서 큰 목표가 될만하다.
“60대가 넘어서도 콘서트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나이 들어서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잖아요. 나이 들어서도 찾는 사람이 있고, 그래서 콘서트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가수. 그게 꿈이에요.”
군대를 갔다 온 뒤, 그는 쫒기는 듯 조급한 마음이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그와의 대화에서는 긴장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대신 여유로움과 자신감, 겸손함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우선 이 작품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보고 싶어요. 향후 뮤지컬에 대한 어떤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지만 방송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점도 매력적이거든요. 배우로 무대서 서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되긴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로 만든 뮤지컬이니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2006.11.17 / 조회 9,777
-
번뇌와 해학의 미학 [왕의 남자 원작 연극 爾]
울고 웃기는, 공연의 백미 선사 지난해 말 개봉해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의 원작 [연극 이]가 LG아트센터에서 서울 앵콜 공연 중이다. 영화가 워낙 기록적인 관객을 동원했거니와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이기에 제목에서조차 의 원작임을 부각하고 있지만, 실상 이 작품은 영화와는 또 다른, 힘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주목해야 할 인물은 공길이다. 극 속에서 공길은 권력을 위해 광대로써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버린 세속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세속적이고 권력추구적인 인물이면서도 사랑에 약해 갈등하는 공길은 연산과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애처로운 인물로 그려진다. 공길이란 인물의 다면적인 면이 이 작품의 힘 중 하나인 것. 특히 연산과의 교감과 갈등은 극적으로 부각돼 연산, 공길, 장생, 녹수가 펼치는 사각관계는 극 속 몰입을 부추긴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긴장과 안타까움이 있다면 관객은 감정의 소모로 지쳐버릴 것이다. 마치 북의 강약을 조절하듯 한바탕 웃음거리도 만들어 놓았다. 특히 공길의 청으로 궐내의 광대집단 ‘희락원’이 보여주는 광대놀음은 백미 중의 백미인데 썩은 양반무리들을 ‘아닌 척’ 조롱하는 모양새는 마당놀이 버금간다. 그들은 극중 연산과 공길을 질타하기도 하고, 탐관오리들을 꾸짖기도 하며 질퍽한 풍자로 웃음을 끌어낸다. 연극은 영화와는 달리 공길과 장생보다는 연산과 공길과의 관계에 무게 중심을 둔다. 권력욕에 번뇌하며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라며 성 정체성에 대해 체념하듯 말하는 공길과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알고 흉폭해져가는 연산은 애처롭기가 비등하다. 이번 공길역에는 오만석, 박정환, 김호영이 트리플 캐스팅 돼 서로 다른 개성으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다른 두 배우와는 달리 처음 공길 역에 도전하는 김호영은 가장 여성적인 캐릭터로 영화 속 공길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감성적이고 연약한 공길의 면모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 두 연극 선배와는 다른 면모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또한 연산역의 김내하, 녹수 연의 진경의 활약도 눈에 띈다. 김내하는 흉폭한 폭군이지만 한없이 외롭기도 한 연산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 진경 역시 연산을 쥐락펴락했던 요부를 매끄럽게 표현해 낸다. 爾(이)란 조선조때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연산군이 자신이 아끼는 궁중광대 공길를 부르는 호칭이다. 천민 광대 출신으로 임금에게 爾(이) 호칭을 받은 공길이라는 인물은 역사적인 실존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연산군일기에 한줄 나온 공길을 중심으로, 연산과 녹수를 극속에 생기 있게 살려냈다. ‘극적 설정과 창작’의 묘미가 무엇인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연극 爾]는 7월 1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2006.07.05 / 조회 8,365
-
영화 < 왕의 남자 >의 원작 연극 [이(爾)]
단 하나의 진실은 사랑이었던 광대와 왕의 남자 그리고 왕 2,000년도에 초연되어 한국연극협회의 올해의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2001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고, 영화 ‘왕의 남자’로 크랭크 인 된 연극 이(爾)를 마주했다. 연극 이(爾)는 연산군의 눈에 들어 웃음과 몸을 바쳐가며 낮은 신분인 천민에서 희락원 종4품이라는 지위까지 오른 궁중 광대 ‘공길’의 이야기이다. ‘이(爾)’는 조선조때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연산군이 아기는 궁중광대 공길을 부르는 호칭이다. 연산군에게 ‘이(爾)’라는 호칭을 받은 공길은 역사적 실존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연산은 중종반정으로 왕위에서 물러날 때까지 12년간 왕위에 있었다. 무오사화, 갑자사화를 통해 많은 사람을 죽였고, 자신을 비판하는 무리는 단 한 사람도 곁에 두지 않는 전형적인 독재 군주로 군림했다. 죽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채울 수 없는 모성결핍으로 뒤틀리고 비둘어진 인간 연산과 연산의 결핍을 채워주고 위로하는 궁중광대 공길. 연산의 연인이자 어머니였으며, 공길의 연적이었던 질투의 화신 녹수. 연극 이(爾)는 연산, 녹수 그리고 공길 세 명의 역사적 실존인물들을 무대 위로 등장시켜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역사극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된다. 연극 이(爾)는 여러 모양새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연산의 공길에 대한 사랑이다. 웃음을 좋아하고 광대극을 좋아하는 연산은 공길을 사랑하게 된다. 그것이 꼭 동성애를 드러내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둘만의 신분 차이에서 오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코드가 그들에게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산의 공길에 대한 사랑은 때로 어린 아이와 같아 지기도 하고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공길은 때로는 요부로 때로는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연산을 사랑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 이가 신분이 낮은 자를 사랑하게 되면 얻게 되는 수많은 질투와 질책들을 모두 감수하게 되는가 보다. 연산은 공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공길은 연산에게 거짓없는 마음을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면서도 정치적인 함수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생존의 법칙에 맞추어 서로 길들여 진다. 마지막은 연산과 공길의 진실된 사랑의 모습을 보인다. 그것이 공길로서 할 수 있는 연산에 대한 마지막 사랑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연산과 녹수의 사랑도 엿보인다. 연산은 녹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는 않은 것 같다. 육체적인 사랑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진실된 사랑이라고 보기에는 엄한 구석이 있게 그려지고 있다. 녹수의 질투도 사랑에서 나오는 행위이겠지만 권력에서 나오는 질투라고도 볼 수 있어서 알 수 없는 사랑의 한계를 그려놓고 있다. 공길과 장생의 사랑도 애절하다. 장생의 공길에 대한 큰 형 같은 사랑이 연극 이(爾)에 많이 녹아 있다. 음모에 휘말린 공길을 구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여기는 장생을 통해 공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공길도 정신적 지주와 같은 장생에 대한 사랑이 연민이 되어 극의 전반에 흐르고 있다. 쓰다 보니 심각한 사각관계를 그리는 듯 하나 재미적인 요소도 많다. 광대들의 익살스럽고 걸쭉한 마당놀이가 전개되고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도 해학과 재미적인 요소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극 이(爾)는 ‘연산군은 궁중 광대극을 좋아했고 광대 중 공길과 남색관계였다’는 극적인 설정을 전재로 극이 전개된다. ‘동성애’라는 코드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소재이다. 그러나 조선시대를 거슬러 올라 대단위의 소재로 쓰였다는 것이 이채롭다. 연산군과 공길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한 수단으로 묶여있고, 녹수와 공길의 갈등이 고조되어 대결구도로 끌고 가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광대와 광대극이라는 것을 끌어 들여 긴장과 이완을 넘나드는 극적효과를 노려 그 성과를 누리고 있다. 많은 공연이 되어지면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던 작품 ‘연극 이(爾)’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인간들로 무대를 채우고 있다. 선과 악을 다루는 구조가 아니면서도 선과 악이 있고, 사랑과 아픔이 있으면서도 사랑과 아픔이 뒤섞여 있는 것이 연극 이(爾)의 특징인 듯 하다. 잘 짜여진 구성과 스토리에 공간 구성과 무대장치, 조명 그리고 제일 중요한 배우들까지 연극과 개그콘서트를 넘나 들면서 웃고 울게 만든다. 그래서 이 무대를 관객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가 보다. 연산을 맡은 이남희의 알 수 없는 연산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었고, 그의 연기에는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극 이(爾)의 큰 축을 맡고 있는 인물이기에 그가 없어서는 그 큰 무대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데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힘이 그에게는 100% 충분하였다. 공길의 박정환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으로 과하지도 않고 모자람도 없이 연기를 소화해 내고 있다. 장생을 맡은 이숭훈도 초인과 같은 광대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녹수도 사랑과 질투로 보이는 모습을 좀 더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극 이(爾)의 무대를 뒤로 한다. 몇 번이라도 보고 싶은 명품 연극 중에 하나이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극장 용 제공
2005.12.21 / 조회 15,817
-
최재웅과 암살자들(ASSASSINS)
상을 타라고!
이리 와서 대통령을 쏴봐!
모든 사람들에겐 행복할 권리가 있어, 모든 사람은 꿈 꿀 권리가 있어, 모든 사람은 보석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어떤 사람들도 꿈 때문에 감옥에 갈 수는 없어.” ‘이리 와서 대통령을 쏴! 상을 타라고!”
작사가로 등 미국이 자부하는 뮤지컬계의 셰익스피어 손드하임의 작품 이 한국 관객을 만났다.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 별 의미가 없어 보이겠지만 손드하임의 작품이 우라니라에서 소개되기 힘들었던 이유가 있다면 미국인의 정서가 짙게 베어 있는 데에 기인할 수 있으며, 곳곳에 숨어 있는 유우머와 위트가 우리나라 말로 번역이 되어질 때 그 뜻을 다 담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그 뜻을 이해하기에 어려운 작업이 되기 때문에 손드하임의 작품이 소개되지 못했을 것이다. 은 그런 면에서 만만치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의 작품이 올라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은 다분히 미국적인 너무도 미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물론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공감가는 그런 흔한 소재는 아니더라도 한 번 즈음은 생각해 보았을 만한 소재인 것임에는 틀림 없다. 은 미국 초연 당시에도 미국 사회의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철저하게 암살자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뮤지컬이었기 때문이다. 손드하임의 작품은 공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처럼 이 작품도 그만의 특유의 공간이동이 선 보인다. 원 세트 개념에서 시작해서 전개되는 스토리 전개는 기본적인 구도와 캐릭터의 배치가 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다면 심심치 않게 내가 미국인이 되어야 하는 거야? 그래서 이 뮤지컬을 꼭 이해해야 하는 거야? 하는 묘한 심리가 일어나기도 하는 작품이다.
의 주옥 같은 멜로디와 노래. 그리고 대사 들은 서사시와도 같다. 거칠어도 주옥 같은 대사들로 이어진다. 그러나 전체적인 미국인의 정서는 버리지 못한다. 그것이 의 전체이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내용과 공연에 대한 것만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좀 더 노력해서 보는 것이 공연장을 찾아 온 그나마 그 이유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축제의 한 사격장. 사격장 주인의 룰렛에 의해 대통령을 쏠 기회가 주어진다. 암살자들은 대통령 암살의 기회를 얻으면서 성공하기도 혹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그들은 왜 대통령을 쏘았을까? 저마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윌크스 부스, 쥬세페 장가라, 촐고츠, 사라, 프롬, 귀초는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에 의해 총을 쏘게 되고, 자살이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거나 암살의 실패로 이어진다. 그들의 마지막 선택으로 오스와일드가 선택되고 오스왈드는 방아쇠를 당겨 케네디를 저격한다.
은 감성을 따르는 뮤지컬이기 보다는 차가운 머리로, 이성의 잣대로 보고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관람하는 내내 몸은 피곤하지 않으나 머리가 피곤한 경우가 생긴다. 지적인 노래나 춤이 별로 없는 은 철저히 작품을 분석하고 관람하여야 그 차가운 이성의 잣대로 작품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은 몸이 된 암살자들이 마지막 암살자 오스왈드를 충동하는 장면은 밀도있게 그려진다. 눈에 띄는 배우도 몇몇 있다. 샤무엘 비크를 연기하는 오만석은 쉼 없이 주저린다. 술을 마시고 트림하는 것 조차 그의 일상화된 모습일 것 같다. 무대를 채우는 오만석과 사라 제인 무어를 맡고 있는 홍윤희의 히스테리칼한 연기를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얼굴로 부각된 최재웅의 연기와 노래는 주연배우의 대열에 설만한 재목감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깊이 있고 장황한 대사들을 치밀하고 언어 구사의 톤과 동선의 반복의 조절로 명장면들을 뽑아 내는 이 배우들을 토월극장에서 또 한 번 만나보고 싶다.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7.29 / 조회 11,080
-
[현장스케치] 암살자들 사진 찍는 날
사진촬영 현장 스케치 뮤지컬 소재로는 특이한 암살범들을 다룬 ‘암살자들(Assassins)’이 뮤지컬 열전 3번째 작품으로 7월 9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올려진다. 은 미국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초연이다. 철저하게 암살자의 시각에서 그려진 뮤지컬이다. 그러나 이 뮤지컬은 암살자들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냉철하게 암살자 그 자신의 눈과 입과 몸을 빌려 그들이 쏘아 죽이려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해 토니상 5개 부문 수상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에는 링컨, 케네디, 레이건 등 대통령을 암살했거나 암살을 시도한 남녀 9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간이 갈 때까지 갔을 때에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이 암살이었다는 동기와 과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헤드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오만석과 엄기준을 포함하여 오세준, 최민철, 송영규, 홍윤희, 한혜숙, 김무열 등이 출연한다. 지난 21일에는 프로필 사진과 공연에 관련된 간략한 사진촬영을 하고 몇 일 남지 않은 연습의 강행을 하고 있다. 연습 스케치와 프로필 사진을 공개한다. 사진촬영에 앞서 Make-Up에 여념이 없는 배우들과 스텝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사진촬영 대기중 프로필 사진 촬영 CAST PROFILE PHOTO 암살자들 PHOTO IMAGE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rickynim@hotmail.com) OD뮤지컬컴퍼니 제공
2005.06.23 / 조회 11,045
-
뮤지컬열전 3rd Assassins (암살자들)
Stephen Sondheim’s ASSASSINS
History of “ASSASSINS”
어쌔신에 대한 아이디어는 스튜어트 오스트로 뮤지컬 극장 연습실에서 찰스 질베르토라는 젊은 극작가의 작품을 읽었을 때 스테판 손드하임의 머리 속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질베르트는 대통령 암살에 대한 픽션을 소재로 한 대본을 썼고, 손드하임은 이 극 자체가 문제 있음을 발견했으면서도 질베르토가 수집해 놓은 주변적인 자료들-실제 암살자들의 편지와 일화들-에 매혹 당하고 말았다. 몇 년이 지난 후에, 질베르토로부터 허가를 받은 후, 손드하임은 이전에 Pacific Overtures에서 함께 일했던 작사가, 존 웨이드만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손드하임과 웨이드만은 브루투스와 줄리어스 시져로부터 역사 전반적인 암살자들의 삶을 파고들지만, 곧 이것을 주제로 잡기엔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을 깨닫고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암살자들로 한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그들의 과제는 명확해졌다 ? 우리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암살자들이 사실상 암살이 시도되었던 유명한 지도자들처럼 사회적 산물이라는 흔치 않은 가설을 극으로 만드는 것이다.
어쌔신은 1990년 12월 18일 오프-브로드웨이 Playwrights Horizons에서 빅터 가버(부스), 테렌스 만(촐고즈), 조나단 하다리(귀토), 리 윌코프(비크), 애니 골든(프롬), 데브라 몽크(무어), 파트릭 카시티(발라디어), 그렉 저만(힝클리) 그리고 제이스 알렉산더(오스왈드)의 연기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73회 매진되었지만, 손드하임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이 좀 더 큰 공연장으로 옮겨지진 못했다. 미국은 페르시안-걸프전을 하기 직전이었고, 국가가 애국심에 흥분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손드하임과 웨이드만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의 열정이 가시기 전에 사운드트랙이 콤팩트 디스크로 발매되면서 어쌔신이 진정으로 받아야 할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 공연을 가졌고 그 명성에 뒤이어 연일 매진 속에 공연되었다. 토니 상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상을 포함한 4개의 상을 수상하였다.
암살자들이 되기 위해 모인 그들!
공개오디션 없이 진행된 이번 캐스팅에 특이한 현상이 벌여졌다. 한국의 내노라는 배우들이 꼭 이 작품을 해야 한다는 결의를 보이며 직접 오디션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뮤지컬 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들이 이 작품에 매료된 이유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고 그 누구 하나 뒤쳐지지 않으며 그 캐릭터를 통해 암살자들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기 때문이다. 국내 뮤지컬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오만석(헤드윅, 그리스, 이, 갈매기 등), 엄기준(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을 비롯 지킬앤하이드의 최민철, 송영규, 홍윤희, 킹앤아이의 오세준, 지하철1호선의 한혜숙, 김무열 등 뛰어난 실력파 배우들이 암살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Character & Cast
JOHN WILKES BOOTH (존 윌크스 부스) (1838~1865) 1865년 4월 14일 Ford’s Theater 에서 “Our American Cousin” 의 공연 도중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암살.
CHARLES GUITEAU (찰리 귀토) (1841~1882) 1881년 7월 2일 볼티모어와 포토맥 철도청 대기실에서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 암살. 위세 당당하지만 미쳤다
LEON CZOLGOSZ (레온 촐고즈) (1873~1901) 1901년 9월 6일 뉴욕 버팔로에서 리셉션 중인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 암살. 빈곤한 젊은 급진주의자
GIUSEPPE ZANGARA (쥬세페 장가라) (1900~1933) 1933년 2월 15일 Bayfront Park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프랭크 D. 루즈벨트 대통령 암살 시도.
SAMULE BYCK (사뮤엘 비크) (1930 ~ 1974) 리차드 닉슨 대통령 암살 시도. 1974년 2월 민간 항공기를 공중 납치하여 백악관으로 충돌을 시도했다. 산타클로스 의상을 입고 히스테리 컬 하면서도 무능한 사람
LYNETTE “SQUEAKY” FROMME (리넷 프롬) (1948~) 1975년 9월 5일 캘리포니아 사크라멘토 St. Francis 호텔을 떠나려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 암살 시도.
SARA JANE MOORE (사라 제인 무어) 1975년 9월 22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St. Francis 호텔을 떠나려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 암살 시도. 신경질적인 주부
JOHN HINCKLEY (존 힝클리) (1955~)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을 떠나려는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 억압되어 있는 대학생
LEE HARVEY OSWALD (리 하비 오스왈드) (1939~1963)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 달라스에서 School Book Depository 6층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암살자들에게는 저마다 이유가 있다.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사랑하는 애인의 말에 사람들이 귀 기울이게 하기 위해, 직장에서 해고된 분풀이를 위해, 숭배하던 여배우의 전화 한 통화를 받기 위해 그들은 총을 들었다. 그리고 대통령을 쏜다.
자기 자신이 사회에서 낙오되었고 시궁창의 삶을 살고 있다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에서 온 마지막 치기. 그들이 쏜 것은 대통령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이제 환각적이면서도 음흉한 Assassins에 빠져 철저히 고찰해 보자. 2시간 동안 느슨할 수 없는 뮤지컬을 경험해 보자.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16 / 조회 10,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