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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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태석 신부의 감동실화, 뮤지컬 <울지마 톤즈>로 탄생
희생적인 삶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故 이태석 신부의 실화가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가 오는 5월 3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각 도시와 LA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암에 걸려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다. 주인공 이태석 신부는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제서품을 받는다. 그 후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봉사를 하게 된 그는 갖은 위험을 겪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톤즈의 아이들과 함께 브라스 밴드를 결성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이태석 신부의 또 다른 자아 '조반니' 가 등장해 인간적인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그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밖에도 쾌활한 성품의 안젤라 수녀, 원주민 소녀 로다와 말썽꾸러기 봉고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 이태석 신부역은 임태경을 비롯해 크리스 조, 박성환, 전재홍이 맡았다. 뮤지컬 과 오페라 을 제작했던 심은숙이 총 예술감독을, 뮤지컬 의 함영준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는 오는 5월 3일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공연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2012.03.26 / 조회 13,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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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에릭사티’, 안산 공연 후 한달 간의 조정 거쳐 서울 무대로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기획 공연이다. 이 공연은 작곡가 ‘에릭사티’의 삶을 극화했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지난 8월 26일, 27일 안산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였다. 서울 대학로에서 다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안산 공연 이후 한 달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깊이를 더한 후 서울 관객을 만날 준비 중이다. 음악극 ‘에릭사티’를 기다리는 관객은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 음악극 ‘에릭사티’를 기다리는 관객의 마음 인터파크 기대평으로 알아본 음악극 ‘에릭사티’의 관객의 기대는 다양했다. 작곡가 ‘에릭사티’의 음악에 대한 기대와 출연하는 배우에 대한 기대, 새로운 창작 음악극이라는 점에서도 다양한 기대평이 쏟아졌다. 관객은 각자 다른 관점으로 음악극 ‘에릭사티’의 탄생과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pha16**’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박호산’ 씨가 ‘에릭사티’를!! 연극 ‘임대아파트’ 때 인상 깊게 봐서 기억에 많이 남는 배우였는데 이번에는 음악극을 하시네요. 그럼 노래도 불러 주실는지…. 기대 많이 되네요! 공연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지만 꼭 맞춰 보러 가겠습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음악극 ‘에릭사티’의 내용을 기대하는 관객도 있었다. ‘chea2000**’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과거의 ‘에릭사티’가 지냈던 공간에서 겪는 시간여행~ 그 여행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저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일이 갈등과 선택인 곳에서 항상 현실과 타협해야만 하는 것…. ‘에릭사티’에서 저에게 답을 좀 가르쳐 주세요”라고 전했다. 음악극 ‘에릭사티’의 내용이 담고 있는 깊이를 알게 해주는 기대평이다. 음악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대한 낯설음을 표현한 관객도 있다. ‘free**’라는 아이디의 관객은 “뮤지컬과 연극은 나름 많이 보는 편인데, 음악극은 처음인 듯싶네요. ‘에릭사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제목만으로도 빠져들 만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음악극이니까 음악은 최고겠죠?”라고 말했다. 이 관객은 낯선 장르의 생소함과 함께 ‘음악극’의 ‘음악’에 대한 기대도 함께 드러냈다. ‘sar**’라는 관객은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사티’의 삶을 풀어낸 음악극 보고 싶네요. ‘에릭사티’는 19세기 후반 낭만 시대의 작곡가로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음악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갔던 인물이라고 뉴스에서 본 적이 있어요. 낡은 시대에 세상에 너무 일찍 온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던데,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 천재의 음악을 잠시나마 엿보고 싶네요”라고 전했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어떤 작품?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자체 제작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역공연장의 자체 제작 공연이라는 한계를 벗고 우수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인정받는 레퍼토리로 기억되고자 만들어졌다. 천재음악가 ‘에릭사티’의 삶과 음악, 사랑을 텍스트적인 깊이와 풍성함을 음악에 담아 전한다. 안산문화예술회관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창작 콘텐츠 개발 작업을 계속 펼쳐나갈 예정이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2년여의 제작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작품의 창작진은 기존 공연계에서 활발히 활동해 오던 사람들로 구성돼 신뢰를 준다. 이번 공연의 대본은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 ‘댄서의 순정’, ‘오페라 아랑’ 등을 쓴 김민정 작가가 참여했다. 작곡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카르멘’을 통해 세련되고 클래식한 음악을 써온 정민선 작곡가가, 연출은 ‘가을소나타’, ‘억울한 여자’ 등의 박혜선이, 전체적인 음악을 총괄할 음악 감독에는 뮤지컬 ‘구름빵’, ‘카르멘’ 등의 신경미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배우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실력파 배우들이다. ‘박호산’은 뮤지컬과 연극을 가리지 않고 멋진 연기를 선보인 배우다. 이번 공연에서는 ‘에릭사티’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주광’은 뮤지컬 ‘헤드윅’, ‘빨래’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영화감독 ‘토미’ 역을 맡아 공연한다. 또한,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한성식’은 극 중 1인 3역을 맡아 넓은 연기 폭을 보여준다. ‘에릭사티’가 사랑했던 매력적인 여인 ‘수잔’ 역으로는 신예 ‘이태린’이 함께한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묵직한 관록의 배우들과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을 신예가 함께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1.09.19 / 조회 1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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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심장을 살게 하는 젊은 꿈
치기나 객기가 아니다. 여기 모인 젊음들이 내 걷는 발걸음은 그 위대함을 미쳐 깨닫지 못한 채 전진하는 꿈의 가지들이다. 음악을 위해 뭉쳤다는 열의 말고는 뭐 하나 내세울 것 없어 보이는 악조건의 합집합 밴드 복스팝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대학로에서 재공연 중인 뮤지컬(연출 박용전)은 공연 속 복스팝과 닮았다. 스타급 배우도, 휘황찬란한 홍보도 없는 공연. 작년 여름 초연 당시, 오로지 ‘감동을 주는 음악으로 먹고 살고 싶은 가난한 젊은 밴드 복스팝의 이야기’만으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만들고 연말 한국뮤지컬대상에 이름이 오르내릴 줄은 생각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출 유쾌하다. 상쾌하다. 공연 후엔 산소를 한껏 들이 마신 것처럼 온몸에 에너지가 가득해 진다. 따지고 보면 이들에게서 꽃 향기나 아침의 내음과 같은 신선함이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보증금을 다 까고도 남는 지하 연습실의 밀린 월세, 가출, 소심해서 누구 앞에 나서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 전직 보컬과 빈혈로 쓰러지는 기타리스트, 심지어 며칠 째 옷도 갈아입지 않는 리더까지 텁텁한 먼지와 뿌연 안개가 이들 주변 뿐 아니라 앞날에까지 가득 한 것이 당연할 그림이다. 하지만 아우토반 위 제한 없는 질주보다 타이어가 금방 터질 듯 자갈밭을 거칠게 구르는 이들의 하루하루가 신선한 까닭, 그 첫 번째는 노래에 있다. ‘내 꿈의 엔진이 꺼지기 전에’는 돈과 명예 보다 자신의 열정을 쫓아 또 다른 내일을 꿈꾸는 20대 청춘들의 외침이고, ‘헤어진 연인들을 위한 행동지침’과 ‘회기동’은 가슴 아픈 이별 앞에서 성숙해 지기 위한 스스로의 다짐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오직 한가지를 위해 달리지만 이것이 내 길인지, 잘 하고 있는지를 뒤돌아 보게 만드는 ‘자기 반성’도 빠질 수 없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강렬한 일렉트로릭 기타와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 그리고 울림을 담은 목소리가 무대 위에서 거침없이 터져 나올 때 객석은 뿜어진 진동을 그대로 맞받아쳐 다시 앰프를 울리게 한다.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아, 그러나 그들의 앞길이 뿌듯해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 바로 진정성이다. 기타리스트 찬희(정찬희 분)를 향한 게이 드러머 다복(위다복 분)의 은근한 마음도 새삼스럽게 여기지 않으며, 병태(이승현 분)와 선아(조은별 분)의 사랑도 시작하는 연인들의 예의 수줍은 모습을 닮았다. 그러나 갑남을녀의 그저그런 좌충우돌 이야기로 을 마무리 짓지 않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모두 진실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의 만나는 고기 한 점 앞에서 코믹하게 ‘고기예찬’을 소리치고, 여섯 번 리필하는 콜라 한잔에도 유쾌한 논리를 내뱉어 무차별 웃음보를 건드리는 와중에도 음악을 위한 생활과 꿈에 대한 진실함은 바래지 않는다. 촉촉해진 눈시울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의 공연 피날레는 열광적인 콘서트장의 클라이막스로 객석을 몰아넣는다. 어느덧 귀와 입에도 익어버린 ‘내 꿈의 엔진이 꺼지지 전에’를 목청껏 따라 부르다 보면, 내 심장의 엔진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만큼 충분히 충전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2008.04.16 / 조회 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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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꿈으로 충만한 청춘들의 외침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스토리는 어찌 보면 식상하다.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에서 이미 많이 접해온데다 일상의 휴식을 위해 찾은 작품에서 리얼한 현실이 포착되면 즐겁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뮤지컬 [오디션]은 젊은이들의 ‘치열한’ 꿈과 목표라는 요소로 은근한 부담을 주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극 내내 잔잔한 재미로 2시간이 훌쩍 지나가게 만든다. 이점은 관객들이 먼저 눈치챘고 올초부터 입소문을 타고 앵콜되고 있는 중이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건물 지하에서 연습을 하는 밴드 복스팝은 보컬을 새로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러던 중 라이브카페에서 훌륭한 노래를 부르는 선아를 만나고 그녀를 보컬로 영입하면서 온전한 밴드 모습을 갖춘다. 하지만 연습실 월세 내기에도 급급한 그들은 큰 상금이걸린 오디션에 도전하기로 하고 연습에 들어가지만 생각하지 못한 시련이 닥치고 만다. 옆집 친구같은 캐릭터, 귀에 붙는 넘버로 두시간 훌쩍 이 작품의 매력은 여섯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살아 있다는 점이다. 무대 공포증이 있는 병태, 일주일 내내 같은 옷을 입는 털털한 리더 준철,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게이 다복, 약간의 공주병이 있는 귀여운 선아 등 모두 옆집 누나나 동생 같은 친근한 캐릭터들이 공감을 얻는데 성공하고 있다. 평범함 속의 개성을 갖춘 인물들의 좌충우돌 청춘 이야기는 비범하지도, 엄청나지도 않지만 공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귀여운 유머와 귀에 잘 들어오는 넘버가 있으니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음악 넘버는 대부분 모던락으로 채워져 있어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미덕을 지녔다. 10여 개의 노래 중 넘버 하나하나가 귀에 달라 붙어 커튼 콜 때는 관객 모두가 기립을 해 콘서트를 즐기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 [오디션]은 주인공들이 꿈을 달성하는 장면까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가장 큰 시련이 닥치고 멤버들이 잠시 흩어지면서 마무리된다. 하지만 관객은 허무하거나 슬픈 느낌은 받지 않는다. 주인공들이 젊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후속 스토리를 즐겁게 상상하게 된다. 콘서트형 뮤지컬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활약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배우들은 라이브로 베이스, 드럼, 기타, 키보드 등을 연주하며 노래를 하기 때문에 현장감은 어떤 작품보다 뛰어나다. 악기를 다루지 못했던 배우들은 1년여의 연습 끝에 노련한 밴드로 변신했다고. 특히 초연부터 함께 해온 이승현, 정찬희, 최준철 등은 안정적인 연주와 수준급인 보컬 수준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는다. ‘꿈의 엔진이 식어버리기 전’ 청춘들의 가슴 뭉클한 콘서트 장에 한 번 가보자. 그 곳에 가면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은 젊은이들의 따뜻한 무대를 볼 수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2007.11.22 / 조회 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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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밑바닥에서 > 배우 공개 모집
뮤지컬 와 함께할
3차팀 배우를 공개 모집
2005년, "제11회 한국 뮤지컬 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4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었고, 음악감독인 박용전은 음악상을 수상한 뮤지컬 가 3차팀 배우들을 새롭게 모집한다. 3차팀은 2006년 서울공연과 투어 공연팀을 맡게되며, 이에 적합한 성실하고 재능있는 배우를 기다린다.
"소극장 뮤지컬의 교과서(조선일보)", "2005년 최고의 공연(중앙일보)" 등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은바 있는 본 공연에, 실력있는 배우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오디션 일정
◆ 1차 서류심사
1) 나무와물 홈페이지(www.treeandwater.com)에서 오디션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연락처 기재 필), 이메일, 우편접수, 방문 접수
- 주소 : 서울 종로구 명륜동 2가 8-1 B1 예술극장 나무와물 사무실 뮤지컬 '밑바닥에서' 담당자 장지영 앞
- 이메일 : 4861178@paran.com
2) 모집기간 2005년 11월 8일(화) 부터 11월 17일(목) 18시까지(10일 간)
3) 발표 : 2005년 11월 19일(토) (합격자 개별통보 및 나무와물 홈페이지 게시판 공고)
◆ 2차 실연심사
자유 연기 및 자유곡(1곡), 특기사항 심사
# 자유곡은 장르는 상관없으며, MR이 필요한 경우 각자 준비(무반주도 상관없음)
# 만약 원하는 배역이 있을 경우 해당 배역의 노래로 준비하여도 됨.
1) 자격 : 1차 서류 심사 합격자에 한함
2) 일시 : 2005년 11월 21일(월) (오디션 시간 개별통보)
3) 장소 :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물
4) 2차 합격자 발표 : 개별 연락
문의 : 문화기획 파란 02)745-2124
예술극장 나무와물 홈페이지 : www.treeandwater.com / 공연클럽 : jase.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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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11.16 / 조회 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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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광 < 밑바닥에서 > 페페르
버리기 쉽지 않은
내 안에 또 다른 나,
나와 또 다른 나를
모두 내보이는 황태광
언플러그드 뮤지컬 의 페페르는 여타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황태광'이라는 인물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준 작품이되어 버렸다. 황태광은 연기를 하지 않는다. 그의 삶과 생활 그 자체를 그대로 내 보여주는 것과 같은 ‘페페르’를 보여 주었다. 그래서인지 가슴을 파고 드는 페페르의 충혈된 눈은 의 백미였다. 눈물을 흘리지도 삼키지도 않는 적당한 울음은 충혈된 그 눈에 흘러내릴 것만 같은 양을 담고 있었다. 선이 굵으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면도 있지만 여자의 모성본능을 자극시키게 하는 페페르를 만났다.
언플러그드 뮤지컬 의 페페르와 황태광과의 만남은 숙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서로의 운대나 궁합이 맞아 페페르로 분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의 삶이나 생활, 가치관이나 사고하는 방식에 있어서 황태광은 페페르를 닮아 있다. 아니 페페르가 황태광을 닮아 간다고나 할까?
황태광은 스스로 페페르를 만든다. 황태광의 평소 성격과 감정 등이 이입된 페페르가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자연인에 가까운 황태광이 페페르를 통해 자신의 자연인을 보여 주는 것이다. 황태광의 자연인인 페페르를 말이다.
“페페르로 잡은 캐릭터의 느낌은 괴팍하고 단순해요. 한 단어로‘인간’이예요. 인간 그 자체를 그리려고 하는거죠." 인간을 그리는 페페르.
"주인공은 못하면 욕먹고, 잘 해도 티가 잘 않 나잖아요. 그래서 어려웠었는데 나중에 작품이 올라가고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느낄 때에는 개인적인 성취감은 상대적으로 큽니다. 작업이 힘들면 힘들 수록 그 성취감도 더 크잖아요. 꼭 그렇다는 공식은 아니지만요.”
황태광은 아직도 페페르를 확실히 내보이는 것이 언제일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페페르의 역할을 계속 할 때까지는 완전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보다는 페페르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의 이런 생각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물론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 등에서 성립되어 오는 것이지만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입장에서는 그 배의 선장인 연출의 몫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연출 왕용범은 황태광과는 동문이다. 그러나 작품에 임할 때는 철저한 연출과 배우로 만난다. 연출은 의 페페르는 이중성 있는 캐릭터를 원했었다고 한다. 재미있을 때나 무게를 잡을 때가 틀리듯이 감정처리가 이중성이 확연히 드러난 모습을 원했던 것이다. 연기로 보여지는 페페르가 아닌 황태광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아직 그는 ‘인간’에 대해서 다 이야기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무대에서 황태광은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다 열어 보여 주고 있다. 사실 배우라도 자신의 이중성을 다 보여주고 싶지는 않으련만 페페르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한 듯 하다.
“여행을 좋아해요. 한 번은 필리핀에 있는 세부를 갔는데 저보다 1살 적고 안내원이었던 ‘로이’를 만났죠. ‘담배’를 계기로 친구가 되었는데 그 친구가 집으로 초청을 했어요. 허름한 집이었는데 임신한 아내와 아이들 3명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음식도 해주고 음료수도 권하고, 처남을 소개해 주더니 여행객들이 가보지 못했던 여러 곳을 데리고 가더라고요. 그러면서 로이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덥고 습해서 힘들지 않냐. 했더니 로이는 자기가 태어날 때부터 그렇기 때문에 나쁜 날씨인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자기는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난데없이 내뱉는 그의 여행 이야기는 결국 그의 행복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행복이란 것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통속적인 이야기를 자기의 체험에 의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눈높이를 낮추면 행복하고 기준을 바꿔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황태광의 생각인 것이다.
트럼펫을 곧잘 불었던 황태광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펫을 불려고 했다. 그러나 입시를 준비하려면 어느 정도의 비싼 트럼펫을 구입해야지만 할 수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그 꿈을 접어야만 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그는 오기가 생겼다고 한다. 운명적인 길을 가기 위해서 하나씩 정리되고 그 길로 이끌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다른 공부는 잘했는데 수학을 못했죠. 수학선생님이 수학은 별로 가르치지 않으면서 영화, 문화에 대한 이야기만 하시는 거예요. 듣다 보니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연기가 하고 싶어졌어요. 돈 안 들고 맨 몸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거잖아요.”
황태광은 그래서 연기를 시작했다. 물론 그는 갖은 잔꾀와 거짓말을 하면서 승부도 걸었었다. 수학과외 선생님에게 과외비로 지급이 되는 20만원 중에 그가 연기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10만원이 필요하니 10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수학과외 선생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는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험이 있던 날 부모님께 방송국 프로듀서가 되는 그런 과라고 설득시키고 시험을 보았지만 많은 긴장 탓에 떨어졌다고 한다. 후기는 시험도 치르지 않고 서울예전에 노크를 하게 된다. 그는 ‘운’이 좋게 아는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 시험을 치르고 부산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부모님이 재수 생각하고 다른 학교 가라는 말이 듣기 싫어 도망간 1주일 후 합격한 사실을 알고 눈 온 부산에서 서울까지 10시간이 걸려 돌아 온 그 기억을 떠올렸다.
“좋았어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성남에 사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학교에 와보니 모두 연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났죠. 그래서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어요. 학교 동기들하고 거의 같이 살게 하니까요.” 성남을 근거지로 중, 고등학교를 다녔던 황태광은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점차 멀어졌고, 군대 갔다 와서는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군대 제대하자마자 무대 전환수로 시작한 공연이 였어요. 처음에는 무대 전환수에서 주인공까지 했던 작품이었죠. 신뢰가 쌓인 거죠.” 그 이후로 영화 에 단역도 하고, 은 공개 오디션을 봐서 출연했었고, 영화 에는 스텝이 소개해 주어서 출연했다고 한다. 연극에서도 에 출연했고, 와 같은 작품에도 출연하고 있었다. CF도 적지않게 찍었다. 30이 넘으면서 스트레스 안 받고 행복하게 연기에 몰두하고 싶어했다.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배우는 단순한 면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인 일과 스트레스를 안 받아도 될 것들까지도 스트레스 받고 포기하게 되는 삶이 되풀이 된다면 살맛은 나지 않을 것이고 정작 꿈을 포기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면에서 황태광은 거짓이 없어 보이고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를 하면서 많이 배워요. 처음에는 배우들끼리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것부터 힘들었죠. 자세레퍼토리만이 가지는 성격이 있어요. 내세우는 모토는 아니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다른 작업들과는 다르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편해졌어요. 는 계속 버전 업이 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가 앵콜에 들어가면서 4-5년 전부터 2-3년까지 관심의 초점이 되었던 작품 를 다시 올린다고 한다. 황태광은 초연 보여주었던 것에서 더욱 더 밀도를 높인 페페르를 보여주고자 한다.
“를 하면서 마음이 바뀐 게 하나 있어요. 뮤지컬에 생각이 있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나요? 정식으로 노래 레슨을 받아야겠어요. 꽤 매력이 있어요.”
황태광은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배우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배우로서 멀리 보고 싶고 여유로움을 가지고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냉정한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혹독하면서도 관대한 모습이 깃들은 황태광 아니 페페르를 무대에서 속히 만나고 싶다. 그리고 서푼짜리 오페라에서 또 어떤 역으로 분하든지 황태광인지 또 어떤 캐릭터인지 몰라도 항상 끊이지 않게 우리들의 옆에 있어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그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응원도 함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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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30 / 조회 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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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밑바닥에서 출연 배우 공개 모집!
극단 자세뮤지컬레파토리는 2005년 9월부터 에 출연할 배우를 공개 모집한다. 2005년 6월 초연공연을 통해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본 작품은 7월7일부터 8월21일까지 앵콜 공연을 거쳐 9월부터 연장공연에 돌입하게 된다.
원서접수는 6월22일(수)부터 7월7일(수)까지 2주간 인터넷과 방문접수를 통해 진행되며,1차 서류합격자에 한해 7월11일(월)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2차 오디션을 실시하게 된다. 오디션 지원서는 예술극장 나무와물 홈페이지(www.treeandwater.com)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초연 멤버들과 그룹 LUV출신의 조은별이 합류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보여줄 앵콜공연은 7월7일부터 약 6주간 예술극장 나무와물에서 공연되며, 황태광,이창욱,이주원,황지영,김희원등이 교체출연한다. (문의:745-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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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23 / 조회 9,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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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플러그드 뮤지컬 밑바닥에서 >
끝나지 않을 노래
블라디보스톡의 봄
는 막심 고리키의 원작 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원작에서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과 허풍선이 선동가이거나 유일하게 희망을 주는 루카, 사기 도박사 사틴의 이야기이다. 동굴 같은 지하실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삼은 나머지 그 환상이 걷잡을 수 없으리만큼 지나치게 부풀어 커졌을 때 그러한 환상에서 깨어난 다음의 삶은 전보다 더 비참한 것이며 견디기 어려운 것으로 느껴질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보다는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힘없는 넋두리의 작품일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처지를 개척하려고 하기 보다는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막심 고리키는 등장인물을 통해 사실주의 입장에서 그렸고, 인물들의 특징도 운명에 순응하는 자연주의적인 인간을 그리고 있다. 자신들의 삶을 숙명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아니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친은 현명한 현실주의자일 것이다.
원작에서의 루카는 희망을 속삭이다 사라지고 남아있는 밑바닥 인생들은 숙명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받아 들여야 하는 처지가 되지만 는 그렇지 않다. 나타샤가 루카와 같은 존재로 이 밑바닥에서 그녀는 유일하게 희망을 불어 넣는다. 안나에게는 희망을 품게 하고 배우에게는 자신의 이름과 배우였던 때를 기억하게 해주었다. 페페르에게는 사랑을 싹트게 하였고, 창녀 나스차에게는 돈으로 몸을 파는 창녀가 아닌 사랑을 알게 되는 여자의 희망을 불어 넣어 준다. 그러나 병을 앓고 있던 타냐의 동생이자 딸인 안나가 죽고, 그녀에게 찾아 온 페페르와의 사랑이 이루어지려던 찰나에 바실리사의 남편 까스뜨일로프 백작이 페페르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나타샤에게 사랑과 희망은 모두 사라진다. 나타샤는 밑바닥을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 배우는 목을 메고 그렇게 밑바닥에서 헤매이는 사람들만 남게 된다.
언플로그드 뮤지컬을 표방한 는 극의 전반적인 흐름은 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엑기스에 가까운 인물만 부각시켰고 관계설정도 새롭게 변해 있었다. 욕심쟁이 동굴주인인 코스토유로프가 까스뜨일로프 백작으로, 그의 아내 바실리사는 그대로 살려간다. 바실리사의 동생 나타샤는 밑바닥 인생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시골처녀 나타샤로 바뀌었고 원작에 있어서 루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자물쇠 장수 크레시치의 아내 안나는 밤 주막의 주인 미혼모 타냐의 막내 동생이자 딸로 바뀌었고, 바실리사의 정부 페페르는 그대로 나오지만 상황이나 타샤의 동생으로 나오는 설정이 다르다. 하나 하나 대비해서 말하자면 끝이 없을 듯 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원작 보다는 좀 더 간추려 극적인 요소를 꾀하였다. 원작 은 처절미학이라고 말한다면 는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연상시키는 우울함이 베여 있지만 나타샤의 희망과 페페르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막심 고리키의 원작 은 숙명을 받아 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쩔 수 없는 넋두리로 귀결이 된다면 는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된다. 희망을 가지게 된 사람들과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분리 작업에 들어가고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희망은 한 가닥 긴 여운과 끈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이 어렵고 무거웠던 뮤지컬을 그나마 희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배우들의 몫이 컸다고 생각한다. 페페르를 맡고 있는 황태광이 그랬고, 타냐의 이주원이 그랬다. 까스뜨일로프 백작을 맡고 있는 이승학과 바실리사를 맡고 있는 김희원, 사친의 김민교, 배우에 이승현이 그렇다. 물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열연한 것은 사실이며 그들의 에너지가 느껴졌기 때문에 가 사랑받고 있는 까닭일 것이다.
어둡고 눅눅한 공간의 술집. 오늘도 내일도 밑바닥 인생들이 왔다가 떠난다. 테이블 위에는 그들이 마시다가 말았던 술잔이 있고 바닥에는 쏟아졌던 카드만이 뒹굴고 있다. 도박사 사친의 손을 떠난 카드.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했었는지 조차 모르게 찾아왔다가 부질없이 상처만 남긴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숙명은 숙명대로 희망은 희망대로 남겨 놓는 것이 보여주는 백미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눅눅하고 칙칙함에 유우머와 위트가 숨어 있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에누리 없는 웃음코드를 적절하게 버물려 놓았다.
또 한 번 들먹이지만 페페르의 황태광은 를 대변하는 인물이라 여겨질 만큼 관중을 압도해 나갔다. 미혼모인 누나 타냐와 동생이자 조카인 안나와 가족사, 백작과의 미묘한 대립에서 살인으로 이어지는 바실리사의 계략에 휘말리는 그가 희망의 존재로 나타나 사랑이라는 절대론에 몸을 맡기려다 수포로 돌아가버린 운도 없는 한 남자의 모습이 씁쓸하다 못해 처절하다. 그래서인지 밑바닥인생에서 희망적인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는 꿈을 그려 본다.
타냐의 이주원은 시종일관 강인한 인상을 뿜고 있었다. 미혼모로 안나를 낳고 동생으로 키워왔었다면 얼마나 억새게 살아왔어야만 했던가. 그 세월에 묻어나는 연기를 잘 해 내고 있었다. 안나의 죽음으로 인한 그녀의 절제된 울부짖음은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물론 신파 조였지만 걸맞는 신파조라 생각이 든다. 뒷부분의 타냐는 다시 밑바닥 인생의 인간으로 돌아가 기억 속에 아련히 묻히게 된다.
까스뜨일로프 백작에 이승학은 극중에서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다. 백작이라는 인물 설정이 없었다면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눈물을 자아 내거나 의미있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백작의 위치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극중의 무거우면서 악의 존재로 남아 있으면서 코믹으로 연기하는 이승학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하는 배우였다.
바실리사의 김희원은 여자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독사와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지금까지 김희원이라는 배우는 ‘공주과’에 속하는 연기만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맡은 바실리사의 역은 연기의 변신을 꾀하는 계기가 된 듯 하다. 처절한 그녀의 몸부림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면 는 더 큰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친의 김민교는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이다. 그가 보여주는 눈앞에서의 속임과 진실을 교묘하게 흩으려 놓는다. 그만의 방법으로 그만의 카리스마로 극의 전반을 매어놓고 있다. 배우를 맡고 있는 이승현도 눈물연기와 자기만의 노래로 무대를 압도한다. 길다 싶을 정도의 노래를 멋드러지게 들려준다. 이 외에도 열과 성의를 다 해 보여주었던 다른 배우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커다란 희망은 그래도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사실은 의 곳곳에 숨어있다. 숨어있는 1인치들의 희망과 사랑을 찾아보길 바란다.
막심 고리키의 어둡고 침울한 이 이 시대에서는 희망을 제시해 주는 로 재 탄생했다는 것에 경외심마저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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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09 / 조회 9,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