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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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기지' 김민수·주원성 "친구같은 선후배, 무대서 더 빛나요"
프랑스 코미디 연극 '라 쁘띠뜨 위뜨'서 열연
김민수 "시종일관 웃음 끊이지 않아"
주원성 "실생활처럼 연기"
7월 22일까지 명보아트홀 하람홀연극 ‘라 쁘띠뜨 위뜨’에 출연 중인 배우 주원성(왼쪽)과 김민수(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장장 30년 동안이나 무대서 함께했다. 친구같은 선후배 사이인 배우 김민수(55)와 주원성(54)은 1988년 뮤지컬 ‘피핀(pippin)’으로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아가씨와 건달들’ ‘캣츠’ ‘레미제라블’ ‘캬바레’ 등 크고 작은 작품 7~8편에 함께 출연했다. 극단 광장에서 함께 극단생활을 하기도 했고,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한다는 두 사람이 이번엔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로 만났다. 오는 22일까지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하람홀에서 공연하는 프랑스 코미디 연극 ‘라 쁘띠뜨 위뜨’에서 김민수는 ‘필립’ 역으로, 주원성은 ‘앙리’ 역을 맡아 열연한다. ‘작은 오두막’이란 뜻의 ‘라 쁘띠뜨 위뜨’는 1947년 프랑스 앙드레루센의 코미디극이다. 파리에서는 1500여회가 매진이 될 만큼 유명하다. 행복한 부부 ‘슈잔느’와 ‘필립’, 필립의 절친 ‘앙리’가 무인도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무인도에 적응하면서 살던 어느날 앙리는 필립에게 자신이 사실은 슈잔느와 7년 동안 사귀었던 사이었다고 고백한다. 김민수는 “원성이는 소위 ‘무대발’이란게 있어서 젊었을 때부터 인기가 많았다”고 추켜세웠고, 주원성은 “민수 선배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응수했다. -많은 작품에서 함께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김민수(이하 김): ‘캣츠’라는 작품에서 고양이 분장을 하고 나왔는데 서로 못알아봤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시종일관 웃으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캬바레’ 공연할 때도 너무 재밌었고, ‘아가씨와 건달들’할 때는 워낙 잘 놀고 젊었을 때라 기억에 남는다.△주원성(이후 주): ‘캣츠’ 공연 때 민수 선배는 아무리 분장해도 ‘개’처럼 보여서 약올리면서 했다. 하하. 지금도 곱씹어보면 참 즐거운 추억이다.-‘라 쁘띠뜨 위뜨’의 매력을 소개한다면△주: 사랑을 빙자한 ‘우정’ 이야기다. 앙리가 동생다운 우정을 갖고 있다면 필립은 형다운 우정을 갖고 있다. 잠시 포근한 분위기로 흐르다가 배가 왔을 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코미디 철학이 담겨있으면서 인간 본연의 모습도 들여다볼 수 있다.△김: ‘불륜’을 ‘정륜’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다. 억측인 듯 논리적인 싸움에서 시종일관 웃음이 끊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70여년 전에 이렇게 웃긴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싶다. -무대에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주: 민수 선배가 갑자기 원주민을 만났을 때 프랑스 사람인데 중국말을 했다. 즉흥적으로 한 건데 객석에서 빵 터지더라. △김: 무대서 갑작스레 애드립을 해도 이제는 서로 당황하지 않는다.-무대서 발휘되는 두 사람만의 강점이 있다면△주: 함께 고생하면서 커와서 그런지 합을 맞추는데 시간이 덜 걸린다. 작품의 배역 자체도 서로를 알고 있는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실생활처럼 연기했다. 우리 둘 다 쇼적인 뮤지컬과 연극을 해봤기 때문에 작품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김: 굳이 만들어서 연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무대에서의 케미가 좋다. 객석 입장에서 볼 때 자연스러운 친구같이 보이는 게 장점이다. 우리 둘이 하는 무대는 ‘쇼맨십’이 상당히 많다. 가령 필립이 노래를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성악적인 느낌으로 노래를 부른다. 원성이가 ‘성악가가 오시네’라고 대사를 바꿨을 정도다.-앞으로의 계획△주: 자신의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또 무대에서 만날때는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노력할거다.△김: 이제 인생의 후반대로 가고 있다. 소극장 공연은 바로 앞에서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더라. 앞으로도 관객과 가까이서 만나면서 소통하고 싶다.연극 ‘라 쁘띠뜨 위뜨’에 출연 중인 배우 주원성(왼쪽)과 김민수(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연극 ‘라 쁘띠뜨 위뜨’에 출연 중인 배우 주원성(왼쪽)과 김민수(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7.10 / 조회 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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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정숙한 여자?…프랑스 코미디 연극 '라 쁘띠뜨 위뜨'
중년층 공감할 이야기
7월 22일까지 명보아트홀연극 ‘라 쁘띠뜨 위뜨’(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바람난 정숙한 여자’라는 다소 낯선 이야기가 무대서 펼쳐진다. 프랑스 코미디 연극 ‘라쁘띠뜨위뜨’가 오는 7월 22일까지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하람홀 명보아트시네마에서 공연한다. ‘작은 오두막’이란 뜻의 ‘라쁘띠뜨위뜨’는 1947년 프랑스 앙드레루센의 코미디극이다. 파리에서는 1500여회가 매진이 될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극의 시작은 무인도이다. 행복한 부부 ‘슈잔느’와 ‘필립’, 필립의 절친 ‘앙리’는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가 배가 난파되면서 무인도에 갇히게 된다. 무인도에 적응하면서 살던 어느날 앙리는 필립에게 자신이 사실은 슈잔느와 7년 동안 사귀었던 사이었다고 고백한다. 슈잔느와 남편 필립, 남자친구 앙리의 동거는 좀 더 아슬아슬하고 섹시해지기 시작한다.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니 만큼 대사의 묘미를 살렸다. 미신에 푹 빠져 별 생각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쾌활하고 논리적인 ‘슈잔느’와 항상 빈틈없이 지낼 것 같지만 어린아이 같은 ‘필립’, 즉흥적일 것 같지만 생각이 많은 ‘앙리’는 무대 위에서 쉴새 없이 말을 쏟아낸다.공연의 주 관람층은 4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의 중년들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팝음악을 즐겨 듣고 각종 문화생활과 소위 ‘캠퍼스의 낭만’을 겪어 본 세대로 지금의 주 관객층인 20·30대에 못지않게 ‘문화자본’을 쌓아 온 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연극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작품은 결혼 생활 10년을 넘겨야만 공감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담았다. 진정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필립 역에 배우 김민수·김무준·이철, 앙리 역은 주원성·박형준·조준휘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필립과 앙리의 사랑을 듬뿍 받는 슈잔느 역에 황정서·박세령, 필립과 앙리의 귀여운 방해꾼 왕자 역으로 김주왕과 박진원이 출연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초연 연출을 맡았던 이종오가 연출로 참여한다.연극 ‘라 쁘띠뜨 위뜨’(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2018.06.22 / 조회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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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성좌’의 퓨전 마당놀이극 ‘허풍’
프랑스 몰리에르의 원작을 번안 각색한 극단 성좌의 퓨전 마당놀이극 ‘허풍’이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8월 17일 부터 9월 16일 까지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극단 ‘성좌’의 설립자인 故 권오일 선생 추모 4주기 특별기획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극단 ‘성좌’는 순수 리얼리즘만을 44년째 고집해오는 극단이다.힙합음악에 국악을 가미한 창작공연이다. 연출은 권은아 극단 성좌 대표이다. 뮤지컬 배우 주원성, 탈랜트 김정균 등이 출연한다. 매 공연마다 까메오가 특별출연한다. 극단 ‘성좌’ 관계자는 “답답한 사회정서와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이 시대의 화두인 소통을 말하고자 했다. 새로운 형식의 음악과 연극을 접목시킨 창작공연을 신명나고 유쾌하게 만들었다. 특히 힙합음악에 우리 국악의 리듬을 가미해 흥겨움과 함축된 정서를 표현했다. 누구나 쉽게 보며 즐길 수 있는 퓨전 코메디 형식으로 일반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정인 기자 newstage@hanmail.net
2012.08.09 / 조회 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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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돌아온 그녀, 박해미
“방송해서 번 돈 이렇게 공연하면서 쓰는 거죠. 팔자인 것 같아요.” 박해미가 돌아왔다. 뮤지컬 의 제작자, 배우의 명함을 들고 대학로로 돌아온 그녀의 컴백기에는 15년 전 소극장 공연에서 배우와 관객으로 만났던 남편 황민이 프로듀서로 함께한다.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장이혼을 한 부부가 결국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뮤지컬 에는 치열한 사랑싸움과 뜨거운 화해와 관련된 박해미의 실제 경험담이 담겨있다. 박해미표 뮤지컬 , 어때요? “힘들어요. 하지만 제가 좋아서, 나서서 하는 거니까. 누구한테 “나 힘들어, 힘들어”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투자를 받지 않고, 제가 직접 움직이다 보니까 부담도 컸지만 남편이 많이 도와줬어요.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생명력, 평가에 대한 부분이 가장 신경이 많이 쓰여요. ‘작품 별로다’, ‘허접하다’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으니까. 참 세련된 창작뮤지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그 부분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죠. 뮤지컬 공연장면전 대극장용 에너지를 갖고 있어요. 사실 여기서도 에너지를 더 확 내고 싶은데, 연기하는 저도 부담스럽죠. 소리를 내지르다가도 ‘아, 적당히 내야 할 상황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연극이었으면, 다른 색깔을 낼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요즘은 소극장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새로운 욕심이 생겼어요.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니까(웃음).” 제작자, 배우 박해미 & 프로듀서 황민 - 함께 해주는 남편, 든든하죠?“남편요? 미워요(웃음).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면 프로젝트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데, 우리 둘은 방향이 똑같아요.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으니까 참 좋죠. 그런데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일들이 터져요. 예를 들면, 제가 “왜 대학로에 현수막이 하나도 없어?”라고 따지면 “연습이 늦고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늦게 나올 수 밖에 없었어”라고 해요. 그럼 저는 저대로 이해가 안되니까 “그게 왜 늦게 되는데?”라고 묻고, 이런 식으로 싸움이 되거든요. (힘이 될 때는요?) 음…. 글쎄, 힘이 될 때 보다 기 죽이는 게 비일비재한 것 같은데(웃음)? 공연이 끝나면 마음에 안 들어도 남편이 “오늘 고생했어, 수고했어” 이러면 좋은데, 아주 냉혹하게 비판을 하면…. 기분이 더럽게 나빠요(웃음). 남들이 이상했다고 하면 ‘아, 그런가?’ 하는데, 남편이 냉혹하게 이야기하면 분노하게 되고 그래요. 참, 희한하죠?” 박해미 & 치열한 연애“방송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제가 파란만장한 연애를 했잖아요.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연애시절 이야기가 많아요. 그래서 이번 보다도 우리 연애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샘과 햄’ 이라는 작품을 먼저 하려고 했죠. 물론, 이 작품도 우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긴 했지만. ‘샘과 햄’은 쭉 생각해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준비에 들어갈 것 같아요. 연애를 하면 미치도록 사랑하고, 또 미치도록 싸우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참, 제가 직접 출연할 생각은 없어요. 젊은 배우들이 나와야지, 제가 연애이야기에 출연할 나이는 아니잖아요.” 박해미 & 더 치열한 결혼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고 후회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대신, 아이는 신중했으면 좋겠어요.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아이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부분에서 결혼 전에 서로를 경험해보는 동거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동거 문화가 좋은 건 아니지만, 건전하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동거를 안 한다고 해서 섹스를 안 하나요? 그건 아니거든요. 결혼하고 살면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살 수 있는지, 정말 경험하지 않는 이상 답은 알 수 없잖아요.” 박해미 & 뮤지컬 임성한 작가는 '도나'로 활약한 박해미의 에너지에 반해 그녀를 '하늘이시여'에 캐스팅했다“글쎄요. 아직까지는 도나를 하고 싶은 열망은 없어요. 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겁이 나요, 는 도나가 끌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작품이라 매 공연 때 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전 배우잖아요, 새로운 인물들이 저에게 오는데 한 인물에 목 메일 필요는 없지 않나요? 저에게 딱 맞는 역할인 '도나'가 있는 를 만났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은 또 새로운 걸 찾아야지요. 새롭게 찾은 의 강이나라는 인물도 정말 좋아요. 새로운 인물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또 새로운 인물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이런 재미도 꽤 괜찮아요. 한 역할을 독식해서 하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박해미의 솔직함을 노리는 거침없는 질문들, 곤란하지 않아요? “아뇨, 전 힘든 질문에도 다 대답할 수 있어요. 어렵지 않아요. 다만, 솔직하게 이야기 하다 보니 “건방지다, 재수없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죠. 그리고 말투가 “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 이래야 하는데, 저는 “아뇨, 됐고요” 이런 명료하게 단정짓는 말투다 보니까 “잘난 척 하냐?”는 시선을 받기도 하죠. 그런데 제 말투가 좀 거침없긴 하죠.” 박해미 & 네티즌이 뽑은 환불 4인방"어머머, 언제 그런 게 나왔어요? (좀 오래됐어요) 당연히 환불 받아야지요(웃음). 환불 받을만한 이유가 있다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 저 얼마 전에 오리배 타러 갔다가 환불 받은 사건이 있었어요. 아들하고 둘이서 발을 굴러서 움직이게 하는 오리배를 타고 있는데, 우리 앞으로 ‘둥둥둥’ 소리를 내면서 전기모터를 단 오리배가 지나가는 거에요. “엇, 뭐야. 저거. 야, 배 돌려”하고 바로 매표소로 갔죠. 우리는 전기모터를 단 배가 있는 줄 몰랐다, 우리도 저거를 타겠다고 했더니 그럼 수동 오리배, 자동 오리배 전부 돈을 내라는 거에요. 배를 탄지 1분도 안된 상황이었는데. 순간, 뚜껑이 날아가는 거죠. 두 가지 종류의 배가 있다는 걸 명시도 안 했으면서, 지금 소비자 농락하시는 거냐고 대판했어요. 제가 주인이었으면 “일단, 수동 오리배를 이용하셨던 가격은 지불하셔야 합니다”하고 합당하게 했으면 저도 알겠다고 하겠는데, 이건 바가지 횡포잖아요. 그 오리배 주인들은 제가 미워서 안티가 됐겠지만,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당당히 요구해서 환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해미를 불끈하게 하는 것들"요즘 저를 불끈하게 하게 만드는 것들이 정말 많죠. 다 느끼는 거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 것 같아요. 자살,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면 잠깐 시끄럽다가 쓱 사라져버리잖아요. 그 사건에 대해서 정리해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잖아요. 법적으로 정리가 되어있어야 경찰, 민간단체들이 움직여서 뿌리를 뽑는 건데 주체가 흔들리고, 헤매니까 똑 같은 사건이 반복되잖아요. 요즘 저를 불끈하게 하는 일들은 한도 끝도 없이 많아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녀, 뉴스 명예기자로도 활약했었다박해미 & 그녀의 꿈 "솔직히 방송만 하고 살면 편해요. 그런데 전 제가 좋아하는 이 쪽에서 계속 도전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흥하든, 망하든 무조건 해봐야 하고. 이게 제가 살아가는 힘인 것 같아요. 지금은 이 잘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죠. 그리고 우리 아들이 “엄마 품 필요 없어” 라고 말하는 때가 오기 전에, 아들과 많이 놀고 싶어요. 정말 이건 일 년 안에 이뤄야 하는 꿈인데….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일이죠.”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2010.04.01 / 조회 1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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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가 풀어낸 시트콤 뮤지컬, <키스앤메이크업>
화통한 그녀, 배우 박해미가 대학로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15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박해미의 이름 앞에는 배우와 함께 제작자라는 수식어가 함께 붙었다. 지난 19일 열린 뮤지컬 프레스콜을 통해 박해미는 이번 공연이 “ 이후 15년 만에 서게 된 소극장 무대”라고 밝히며 “관객들과 시선을 맞출 수 있는 소극장 무대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해미의 남편이자 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황민은 “공연에 대한 아내 박해미의 넘치는 열정 때문에 우리 부부가 이혼할 뻔 했다”며 창작뮤지컬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해미, 황민의 16년 간의 실제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3년 간의 구상기간을 거쳐 탄생한 은 구조조정과 사업실패로 빚만 남은 부부가 위장 이혼하면서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시트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아내 강이나 역에는 박해미와 함께 의 추정화가 출연하고, 남편 ‘하찬은’ 역에는 의 주원성과 김도신이 더블 캐스팅 됐다. '지난 과거의 일을 잊고 화해하라’는 뜻을 가진 뮤지컬 은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3월 23일부터 오픈 런으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공연장면부부의 사랑을 입증하라! 전설의 심부름꾼, 베드로!(최오식)당신 아내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당신, 정말 바람난거야? (박해미, 주원성)내가 왜 사랑을 했을까?미칠 듯 사랑하고, 이별하고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추정화)결혼은 즐겁다!이혼은 더 즐겁다!사랑, 사랑해보니나를 두고 죽겠다고? (박해미, 김도신)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김귀영 (club.cyworld.com/docuherb)
2010.03.23 / 조회 1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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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 시트콤 뮤지컬로 대학로 컴백
배우 박해미가 제작자이자 배우로 나선 뮤지컬 이 오는 3월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6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에 이어 해미뮤지컬컴퍼니(대표 박해미)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은 구조조정과 사업실패로 빛만 남게 된 부부가 위장 이혼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시트콤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박해미는 "결혼이라는 소재로 인생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며 "지난 16년 간 결혼 생활에서 생겼던 부부갈등을 토대로 3년간에 걸친 구상 끝에 나온 작품이 바로 " 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에 내 연기인생을 걸었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박해미의 남편이자 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황민은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예비 부부와 기혼부부 모두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작품" 이라며 "실제 경험에서 나온 부부 싸움의 다양한 기술 뿐만 아니라 화해의 기술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의 주인공 강이나 역에는 박해미, 추정화가 더블 캐스팅 되었으며 한 때는 잘 나갔지만 사업에 실패한 남편 역에는 주원성, 김도신이 출연한다. 뮤지컬 이후 박해미의 15년 만에 대학로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은 오는 3월 23일 부터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된다. 글 : 강윤희 기자 (kangjuck@interpark.com)
2010.03.15 / 조회 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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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고교얄개> 원조 얄개 이승현 “첫 뮤지컬 도전, 뜻 깊네요”
70년대 ‘고교얄개’ 시리즈 하이틴 스타 이승현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그는 창작뮤지컬 에서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회상하는 중년의 주인공 나두수를 맡아 그를 기억하는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승현은 “극중에서는 25년의 세월이 흐른다는 설정이지만, 실제는 30년이 흘렀다”며 “다른 작품도 아닌, 내가 출현했던 영화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뜻 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현은 1966년 영화로 데뷔, ‘고교얄개’ 시리즈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청춘 스타. 86년 캐나다로 이민을 가며 연예계를 떠난 그는 “그 당시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그는 “캐나다에서 쓰레기도 치우는 등 하지 않은 일이 없다”며 “15년간 방랑생활을 했지만 배우라는 자부심을 잃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가 세상에 꼭대기에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내가 세상에 맞추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안다”며 “돌아와 보니 너무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며 요즘 연예계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승현이 30년만에 나두수로 연기하는 뮤지컬 는 7~80년대 학창생활을 회상하게 하는 창작 뮤지컬. ‘붉은 노을’ ‘풍선’ ‘종이학’ ‘모든 잠든 후에’ 등 70년대부터 90년대를 아우르는 히트곡으로 구성돼 관객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원기준과 오승준이 19세의 나두수로 연기를 하며, 코미디언 김진수가 에 이어 선생님 역으로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선다. 이외에도 이상현, 이장우, 권정현, 박홍주 등 신세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에서 안무를 맡은 주원성이 이번 작품에서 연출을 맡았다. 그는 “로 연출 입봉을 했다”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전했다. 는 2009년 1월 4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얄개의 두 나두수 원기준(좌) 이승현(우) 선생님 역으로 돌아온 김진수 두근두근 첫사랑의 시작인가, 나두수와 오영아(권정현) '어린 나두수 용기를 내!' 학교 짱 독고민(이상현) 원기준과 함께 나두수 역에 캐스팅 된 오승준(좌) 옛 추억속으로 안내하는 중년의 나두수(이승현) '붉은 노을' '모두 잠든 후에' 등 낯익은 추억의 노래 왼쪽부터 오승준 이승현 원기준글: 송지혜 기자(인터파크INT song@interpark.com)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2008.11.06 / 조회 1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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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생의 사랑과 성공…뮤지컬 [해어화]
배우 허준호가 제작하고 윤복희, 김수용, 홍경인, 이정화, 주원성 등 36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한 대형 창작뮤지컬 [해어화]가 뮤지컬 팬들의 기대 속에서 초연된다.
‘해어화’는 노래와 춤에 능하고 교양이 뛰어난 기생을 가리킨다. 뮤지컬 [해어화]는 조선시대 ‘교방’이라는 기생학교에서 네 명의 동기(童妓)들이 혹독한 교육과정을 거치며 일패 기생으로 거듭나는 스토리. 신분타파라는 욕망이 일어나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일패기생을 꿈꾸는 두 여성과 선비의 삼각관계가 극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는 일패 기생의 성공스토리에 현대적인 픽션을 가미, 공감 가지 않는 소재의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차별화한 고품격 창작 뮤지컬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화려한 캐스팅도 주목 받고 있다. 남자주인공 산하역에는 [헤드윅] [뱃보이] [컨츄리보이스캣]의 김수용과 제대 후 첫 작품에 열을 쏟고 있는 홍경인이 더블 캐스팅됐다. 산하와 애증관계를 형성하는 소연역에는 [겨울연가] [지킬앤하이드] 등의 정선아와 [화성에서 꿈꾸다]의 이민아가 활약한다. 산하를 사랑하는 은향역에는 박홍주와 홍승아가 맡았다. 이외에도 윤복희, 이상현, 이정화, 주원성, 조승룡, 김영주, 김준태 등 노련미 넘치는 실력파 배우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 작품은 드라마로 제작도 결정한 상태. 김희선 등 스타배우들의 캐스팅이 완료돼 브라운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해어화]는 오는 6월 29일 한전아트센터에서 초연, 오픈런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2007.06.05 / 조회 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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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해 여사 양꽃님
타고난 재능? 아님 노력?
배우 양꽃님이 가진 것은
어떤 것?
최근 창작 뮤지컬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매진 사례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2-3년 동안 끊임없이 공연되던 작품이 그 틀을 다시 다듬어 재정비해 돌아 온 작품으로 최단기간 안에 관심과 사랑을 얻었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재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탄탄한 드라마 구성과 깔끔한 재즈 음악의 선율,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김선경, 주원성, 김법래 등이 출연하는 부분도 그 몫을 더 해 주고 있다.
오늘은 극중 ‘고독해’ 를 맡아 열연하고 있는 양꽃님을 만났다. 을 본 사람이라면 고독해 역을 맡고 있는 양꽃님에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1인 3역은 기본으로 하고 있는 에서 양꽃님도 1인 3역으로 열연을 펼쳐 보인다. 나제비에게 꼬임을 당해 자살하는 여자로, 고독해 여사로, 창녀로 분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양꽃님은 1인 3역으로 출연하면서 각자의 캐릭터의 표출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표현에 있어서 그녀는 철저하다. 사랑을 하다가 끝내 목숨을 끊는 불륜의 아내에서 집요하고 완벽한 싸이코가 분명한 고독해 여사, 사창가의 창녀로 ‘순간’ 바뀐다.
그녀는 11년째 배우생활을 하고 있다. 계원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하였다.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운건 계원예고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연극영화과와 공연을 할 기회가 있을 때였다. 그 일을 계기로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하게 되었고 예술단에 들어 가 창작 작품들을 하게 된 것이 뮤지컬과의 연을 쌓게 된 계기가 되었다. , , 등 대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연기 생활에 있어서 제 기억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일일 거예요.”
은 우연치 않게 갑작스럽게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태웅(백재현)이 연출을 하고 있는 을 한 번 관람하러 오라고 해서 처음 보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 선배이기도 했던 김태웅은 을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당황했다고 한다. ‘고독해’ 라는 역에 배우로서 욕심나는 배역이었지만 공연 시작하기 열흘 전이라 그녀에게는 시간이 많이 없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공연도 하고 있던 중이라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심하고 짧은 시간에 정말 연습해서 첫 공연을 마치고 난 후 스스로 대견스러워 했다고 한다. 김태웅 연출이 ‘나를 믿고 해라’ 라고 말한 기억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 말에 용기를 내어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말도 덧붙여서.
"의 매력은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그만한 매력이 있어요. 대극장이었다면 재미가 없었을 거예요. 반면에 소극장은 배우에게서 두려워하는 장소 중에 하나죠. 대극장에서는 무대가 크고 객석이 어두워 자기 감정에 몰입하기 쉽지만 소극장에선 관객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고 눈을 마주쳐야 하잖아요. 그게 제일 어려웠어요.”
대극장 작품만 하다가 소극장으로 오면 배우는 벌거벗겨진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소극장에서 공연을 오래하다 보면 관객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우게 되어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움도 커진다. 반면 대극장으로 다시 가서 공연하려고 하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작아져 적응하는데 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의 매력은 소극장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드라마 구성이나 음악이 좋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배우들이 이 작품을 잘 만들자는 의지로 의기 투합이 되어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요즈음 무대에 섰을 때 제가 하는 연기에 관객이 반응을 해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여줄 때 가장 행복해요.” 라면서 에피소드 아닌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다. 얼마 전 아내 역할을 할 때 무대에서 가발이 벗겨졌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감정에 몰입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장면에서 가발이 벗겨져 버리니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고 그녀도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웃기던지 정말 당황했다고 한다. 이 일은 작은 실수와는 달리 배우에게는 치명적인 사건이라 평생토록 잊지 못할 사건일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이런 날이면 기분도 좋지 않고, 우울하고 공연을 한 것 같지가 않았다고 한다. 관객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사과문이라도 홈페이지에 올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고 시간은 흘렀다고 한다.
양꽃님은 ‘고독해’에 대해 남다른 애착이 있다.
“고독해를 표현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아요. 단지 웃기는 인물이 아니라 내면의 진실성이 깊이 깔려 있어야 하는데 자칫하면 그건 사라져 버리고 그냥 웃긴 인물이 될 수도 있거든요. 더군다나 할머니 역할은 많이 해보지 않아서 어려웠어요. 개인적으로는 나제비가 꼬시는 부인역할을 하는 것이 더 좋아요. 그렇지만 고독해가 저주를 내릴 때는 저도 너무 신나죠.”
은 공연 내내 정신 없이 웃고 즐길 수 있지만 단순히 웃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료받고 갈 수 있는 치료제인 것 같다고 말한다. 처음 을 볼 때도 제가 배우지만 다른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나 보게 되는데 그런 것은 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냥 즐겼어요. 그런 경우가 드물거든요. 배우는 다른 배우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인데 완전한 관객이 되어 2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한다. 배우로서 고독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독해’ 라는 역할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결혼을? 그렇다. 양꽃님은 얘들을 둘이나 키우고 있는 결혼 6년 차 주부이다. 남편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졸업하고 8년 만에 다시 만나 1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남편은 영화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 외조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도 엄마가 뮤지컬 배우인 것을 좋아한다. 큰 아이는 를 할 때 대사를 다 외울 정도였고 극중 노래를 불러 달라고 자주 요구한다고 한다. 결혼한 다음 연기를 할 때 안정적이고 무대에서 여유로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공연이 한 번 끝나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쉬는 시간에도 거의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그녀의 작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활동적이지는 않다. 집안에 신부님이 계셨던 독실한 천주교 가정에서 자랐으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수녀가 꿈이었고 3년 내내 수녀원에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집에서 ‘네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정생활과 배우로써의 생활도 모두 충실하게 잘 해 낼 것이라는 말도 빼먹지 않고 말한다. 매사 충실히 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하고 싶은 말을 들어보자.
“배우란 기술적인 면 말고, 관객들 앞에서 정말 진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관객들이 ‘연기 너무 잘한다’거나 ‘작품하고 너무 잘 어울려요’ 라는 말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당분간은 에 미쳐서 지낼 것 같아요.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가 될거예요. 냉철하게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무대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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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8.03 / 조회 1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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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릭뮤지컬 루나틱의 김법래
’내 모습이 니 모습이야’
또 다른 변신의 정상인
내가 그를 만났던 기억이 있는 건 200년도에 올려졌던 뮤지컬 를 소개하는 KBS예술극장에서였다. 굵직한 저음으로 베이스의 풍부한 목소리를 보여 주었던 그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리가 불편한 장애 역할이 힘들었죠. 그런 만큼 애정을 참 많이 쏟았던 작품이었죠.” 그가 신인 때 에서 그는 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기억이 난다. 그는 , , 등 많은 작품에 주요한 배역을 소화해 내고 있었다.
은 초연 때부터 50-60번 관람을 했다고 한다. 문화일보홀에서 시작할 때부터 보았으니 많이 본 셈이다. 우선 은 재미있었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짜임새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다고 한다. 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고 한다. 을 하고 있을 때, 주원성과 김선경이 함께 를 하자고 할 때 두 말 없이 하겠다고 나섰다. 평소에 정상인에 대해서 매력을 느꼈던 그가 2년 만에 바로 그 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인이 객석에서 나오는 것도 생뚱 맞죠. 그런데 배우로서 보았을 때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요.” 정상인의 노래를 입에 달고 다니던 그가 정상인의 역을 직접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유감없이 그의 매력과 함께 발산하고 있다.
김법래는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때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단다. 전공이 성악이다 보니 오페라 무대가 김법래의 주 무대였다. 학교 선배의 권유로 아르바이트 겸 해서 배우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8개월 만에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것이다. 뮤지컬이라는 것이 힘든 연습, 노력, 땀의 대가로 그 무대를 허락 받는다는 것이 멋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뮤지컬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성악과라기 보다는 체대생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듯이 덩치도 있는 데다 잘 다듬어진 몸매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는 학교 때 테너였다. 그런데 지금은 베이스의 음역까지 넘나들고 있다. 김법래는 가지고 있는 소리가 풍부하고 소위 말하는 ‘울림통’이 좋다. 거기에 그만의 스타일 연기가 녹아 들어 심금을 울리는 영혼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노래도 대사라고 봐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노래만 잘하는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연기자 김법래로 지칭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시 로 돌아와서 의 장점을 그에게 질문했다.
“은 음악이 장점입니다. 노래가 정말 좋아요. 뮤지컬 드라마 , 등의 음악을 맡았던 권오섭씨가 맡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노래들이 귀에 쏙쏙 들어와요.” 의 장점의 첫 번째로 음악을 손꼽았으며,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 그가 통상 5-60번을 관람했고 지금은 매 회 공연을 모두 관람하고 있는데 볼 때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마냥 웃고 즐긴다고 한다. 다른 배우들은 객석에서 가끔 모니터를 부탁하지만 전혀 하지 못한다고 한다. 웃고 즐기는데 모니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배우들의 호흡이라고 한다. 연륜의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와 후배들의 호흡이 서로 맞추고 보충하고 막아주는 것이 든든하다고 한다.
차기 작품은 박해미와 함께 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된다. 드라마시티에 뮤지컬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조승우의 누나 조서연, 박준면과 함께 출연하게 되는 ‘다함께 차차차’를 촬영하고 있다. 이 방송은 7월말에 방영될 예정이다.
그의 꿈은 제작도 하고 싶고, 극장을 만들고 싶고, 창작 뮤지컬도 만들고 싶다 한다. 한국에 스테이지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창작물이 많이 만들어 져야 하는데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을 자제해야 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한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야기와 쉽게 갈 수 있는 뮤지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단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동우에게 일이 바뻐 매일 놀아주지 못했던 게 맘에 많이 걸린다고 한다. 과 사이에 동우와 많이 놀아주게 되어서 기쁘다고 한다. 동우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하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싶어하는 자상한 아빠이다.
을 그는 마음 푹 놓고 가볍게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배우로 무대를 지키고 울리든 웃기든 관객들에게 되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홀릭뮤지컬’ 이라고 말한 이유는 한 번 봐서 ‘짜임새’, 두 번 봐서 ‘그래 뭐’, 세 번 보면 '아’하는 탄성으로 중독성이 깊다. 편하게 와서 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점점 빠져들게 된다. 오셔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예요.” 그는 오늘도 정상인으로 점점 빠져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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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7.23 / 조회 1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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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산다 < 루나틱 >
잘 버무린 웃음과 진한 감동
루나틱은 ‘달의 영향을 받은’ 의 뜻에서 옛날, 달에서 나오는 영기에 닿으면 미친다고 여겨졌다. 미치광이, 괴팍스러운 사람, 괴짜, 바보 등을 일컫는 말이며 정신 이상자라고 칭한다. 정신병자 같은 이야기의 뮤지컬을 문화일보홀에서 대학로로 옮겼다가 또 한 번 대학로 씨어터 일에서 일을 냈다. 미치지 않으면 진짜 살기 힘든 세상에 정상인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이 정신병자였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뮤지컬이다.
17만 관객을 모았다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굿닥터’ 대본을 기초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도 경이롭다. 웃음과 폭소 뒤에는 언제나 울음이 있었고, 그 울음 뒤에는 하염없이 볼을 흘러내리는 우리의 모습이 있었다.
주원성, 김선경, 김법래의 합류로 백재현에서 이름을 바꾸고 에 전염하고 있는 김태웅이 만나 콜롯세움의 축소판 무대에서 사람을 웃기고 또 울린다.
제비로 태어난 나제비. 친구인 남편을 이용해 부인을 유혹하지만 그의 사랑이 거짓이었음을 알고 자살해 버린 그녀를 나중에야 사랑했음을 깨닫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모든 여자를 그녀로 착각하게 되는 나제비. 죽은 남편의 퇴직금을 받으러 갔다 모자란 돈을 은행에 찾아가 광적으로 집착을 보이면서 돈을 받아 내려 한다. 그 집착에 못이겨 지점장은 돈을 내어 주지만 고독해의 병적인 집착은 망상으로 빠져들고 만다. 개방적인 아버지 무대포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남자가 될 수 있게 선물을 준비하는데 창녀와의 하룻밤을 선사한다. 그러나 무대포의 아들은 에이즈로 죽게 되고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는 강박관념으로 미쳐버린 무대포. 객석의 정상인. 그러나 충격적인 그의 사연들이 다른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간단한 스토리이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 몇 년 사이에 아버지가 자녀를 한강물에 던져 죽게 하고, 어머니를 죽여 그 시체가 썩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그 집에 산 아들. 유괴한 아이를 돌려 보내지 않고 죽게 만들어 버린 이야기 등 너무도 정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세상을 김태웅은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라는 주제로 나제비, 무대포, 고독해, 정상인 네 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이 풀어내는 사연을 코믹하게 풀어내어 세상에 만연된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정신 이상자들의 병을 고쳐주고 있는 의사에 김선경. 그녀가 이끌어 가는 극 내내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었다. 때로는 도도하고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자상한 의사로 때로는 같이 미친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정신 이상자처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주원성은 나제비로, 무대포의 아들로, 은행의 직원으로 분하여 극중 극의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다. 30대에서 10대로 또 20대로 종횡무진하는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그는 천상 배우인 것이다.
고독해의 양꽃님은 나제비의 사랑을 믿었다가 배신당해 자살하는 여자로, 집착증 강한 남편을 잃은 할머니로, 창녀로 분하여 열연한다. 또한, 무대포의 인성호는 나제비의 순진한 친구로 지점장으로 아들을 잃는 무대포로 분하여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의 백미는 정상인이다. 김법래의 연기는 물이 오를 데로 오른 혼신의 연기를 보여 준다.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관객들과 같이 엄청난 호흡의 리듬을 가지고 간다.
의 김태웅과 주원성, 김선경, 김법래의 힘은 씨어터 일에서 폭발하고 있다. 김선경은 에 출연하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주원성에게 SOS를 쳤고 흔쾌히 출연을 응해 주었다. 그리고 김법래도 선뜻 참여하겠다고 하여 이루어진 팀이 된 것이다. 연출과 배우들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어 관객들에게 보이는 이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작품에서 보여주는 시사성 주제도 잃지 않는 드문 창작 작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 세상을 딱 꼬집어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정상인으로 사는 것이 미친 사람보다 더 못하기에 차라리 살짝 미쳐 사는 것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참된 의미라고 꼬집고 있다. 극장을 찾아 이 시작하면 당신은 미치지 않으면 이 재미없고 따분하고 최악의 뮤지컬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제대로 미친다면 의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오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상인이 되는 것보다 미치는 것이 더 인간다운 이 되자. 을 즐겨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간이길 거부하지 않는 이상 미쳐야 사는 것이다. 미쳐 보자. 미치자. 그리고 한 세상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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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7.07 / 조회 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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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 미치는 것이 아름답다
루나틱, 이제는 의사다!!
주원성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김선경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그녀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사실 한국 뮤지컬 배우로서 산다는 것에 대한 고찰이라고나 할까? 이 날 인터뷰는 한국 뮤지컬에 대해서 김선경의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녀가 뮤지컬을 사랑하는, 무대를 사랑하는 한인간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문화 운동가처럼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한가지 그녀는 작품에 대한 열정과 배우에 대한 욕심은 얄밉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고 열심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가 아름다워 보인다.
“루나틱이요? 재현이 도와주고 싶었어요. 창작뮤지컬이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개그맨으로 있다가 뮤지컬 한다고 와서 몇 년째 그 심지를 꺾지 않고 꿋꿋하게 견디고 있잖아요. 대단해요. 그리고 이 워낙 대본이 튼튼하다 보니 하고 싶었던 뮤지컬이었고요.”
그래서 주원성과 김법래와 의기 투합했단다. 백재현. 이제 그 이름을 바꿔서 김태웅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사재를 털어서 을 끌어오고 있다. 은 연극 에서 가져온 내용이다. 외국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한국의 소재이다. 김선경은 미치면 깎여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미치는 것은 아름답기만 하다는 논리를 말한다. 미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부모가 자식에게 무조건 미쳐서 내리 붇는 사랑. 그런 것이 진정한 미친다는 것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김선경은 ‘카멜레온’ 같은 여자다.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바로 전에는 에서 아들레이드의 역할로 뛰어난 삼류 여가수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김선경’이라는 이름이 여기에서도 보이고 저기에서도 보이고 있다. 그녀는 다작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작품을 해오고 있다. 어떤 역이라도 그녀는 무대에 선다는 기쁨이 앞서 열심으로 연습하고 무대에 오른다. , , , , , , , , , , , , , , 등 우리나라 뮤지컬 붐을 주도한 유명 작품마다 모두 출연한 그녀는 매 작품마다 그 빛을 발하고 있었다.
“뮤지컬을 하다 보니까 라이센스 뮤지컬 위주로 한 거예요. 원성이 오빠와 창작 뮤지컬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했었죠. 그런 중에 을 보게 되었고, 원성이 오빠와 법래씨에게 같이 하자고 이야기했죠.” 김선경은 그렇게 에 매진하게 되었다. 김선경은 창작극이 네 번째 작품이다. 김치를 먹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김선경은 주원성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창작극은 무조건 망한다는 선입관 때문에 창작뮤지컬에 대해서 손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과 ‘정’이 있는 한국인만이 만들 수 있는 창작극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한다. 끝내는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은 특이해요. 공동작업이라는 맛있는 작업에 갖은 양념을 버무릴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것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 해서 올리는 맛이 참 특이해요. 창작극의 단점을 보안해 주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면 정말 신나는 일이잖아요.”
그녀는 힘든 작업임이 분명한 창작 작업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재미있고 신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연습이 무척이나 즐거운 표정이었다. 을 하면서 그녀는 어느 새 선배가 되어 있었다. 좋은 선배의 역할도 함께 하는 중이다. 팀의 언니로서 챙겨주는 것도 일등이다.
“뮤지컬을 한지 10년이 넘었어요. 뮤지컬 배우로 저는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좋은 것을 참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죠. 많이 주신 만큼 많이 돌려 주고 싶어요. 그래서 나누고 하다 보면 욕심이 하나도 없어지더라고요.” 그녀는 언제나 베풀고 산다. 깍쟁이 같을 거라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성격도 털털하고 나눌 줄 아는 김선경이다. 자신이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선경. 이제는 연기자로서 색깔을 가지고 싶어했다.
이 끝나고 9월에는 혼자 준비하고 있는 모노드라마를 구성 중에 있다고 한다. 김선경은 배우 보다는 스텝에 많은 미련을 가지고 있다. 제작 스텝을 하고 싶어 했고, 공연을 살려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배우이다. 대학원도 예술 경영 쪽의 마케팅과 홍보를 배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로만이 아닌 뮤지컬의 전반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모태가 되어줄 스텝의 꿈을 이루려고 한다. 9월에 있을 모노 드라마를 끝내면 잠시 쉼을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 한다.
그녀가 에서 제대로 미쳐 아름다운 배우의 모습을 대면하고 싶다. 앗! 하루 남았다. 내일이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 그녀의 연기를 미치도록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 씨어터 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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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29 / 조회 1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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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나틱 > 나제비의 주원성
내외면의 완숙미를 자아내는
루나틱의 히로인 나제비
“춤춘다는 것을 좋아했었죠. 꼬마였을 때 온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간식거리를 해결했다고 해요. 그만큼 춤을 잘 추었대요.” 주원성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들려 주신 이야기다.
중,고등학교때 접하게 된 주말의 영화를 보면 거의 대부분이 뮤지컬 영화였다. 장르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그 때에는 ‘영화’라는 것은 전부 노래와 춤이 있는 것인 줄만 알고 있었단다. 영화에서 춤이라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영화를 좋아했단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이 뮤지컬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마냥 춤과 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 좋아하였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그룹사운드를 조직하여 집 지하실에서 연습을 했다. 주원성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명제가 놓여 있을 때는 그 입장이 바뀌었다. 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룹사운드 하는 친구들은 밴드로 직업전선을 생각했고 주원성은 대학을 위해 공부했다. 원하던 중대 국문과를 실패하고 서울예전 연극영화과를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주원성은 입학시기에 전문대에 대해서 회의가 잠깐 일었다고 한다.
밴드를 하던 친구들은 짐을 싸서 연습실을 나가고 친구들이 ‘너의 인생을 살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이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같은 일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게 된다. 나중에 주원성은 그런 친구들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한다. 그 무렵 영화 플래시 댄스를 보고 흑인들의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는 브레이크 댄스를 그룹 스파크에서 배우게 된다. 대학을 들어온 후 자신이 보았고 좋아하던 영화들이 뮤지컬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었다. 날라리 같은데 열심히 하는구나 라는 평가를 선배들이나 교수님들에게 종종 듣곤 했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 때문에 곁들어서 들었던 소리었죠.” 라고 겸연쩍게 이야기한다. 그가 겸손의 말로 한 것이지만 그는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을 다 해 노력했다. 외롭기도 했을 것이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 당시 연기만 신경 썼지 뮤지컬이 가뭄에 콩나듯 했던 시절에 그 누가 춤과 노래에 신경을 썼겠는가.
그의 동기들은 뮤지컬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동랑레퍼토리였다. 84년 창단되어 그가 졸업하면서 동랑청소년극단이 부설되면서 배우라는 이름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 들게 되었다. 처음 작품이 이었다. 청소년문화의 부제로 만든 작품이 생각지도 못하게 그 파급효과가 컸다. 그 때에는 그 유명했던 조용필이 부럽지가 않았다 한다.
남자라면 다 가는 ‘군대’를 간다. 포병으로 갔다가 예술단이 생겨 경기도, 철원 지방에 위문으로 군생활을 했다. 제대하자마자 그의 인생은 전환점에 전환을 가져 온다. 그 전환점의 첫 작품이 였다.
“준호(허준호)하고 오디션 공고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캣츠가 될까? 생각하고 있던 때에 안무가 박상규 선생님이 를 하고 계셨는데 연습실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멋도 모르고 갔다가 를 하게 되었죠.”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작품에서 그는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이 한다. 반항아 고양이 럼텀터거를 맡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인생의 계단을 올라서게 했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에서 지금의 아내 전수경을 만났어요. 대학가요제때 보고 매력적이라고 느꼈었는데 같이 연습하고 하면서 다른 면을 보게 된거죠. 아내는 꼿꼿하고 터프한 면이 있어요. 각이 있다고나 할까? 선배로서는 답답했죠. 그래서인지 아내에게 잔소리로 괴롭혔던 것 같아요. 꼬집기도 하고 많이 괴롭혔죠.” 그는 전수경에게 관심이 많아졌고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아내에게 핸드백으로 맞아 기절했던 시간도 있었다고 한다. 두고 보자 했던 것이 앵콜을 하면서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귀었던 여자와 헤어지고 시련이 되었던 시기였다. 그는 자기 나이가 아직은 결혼할 나이가 아니고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생일대의 미문과도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결혼을 하고 싶었던 원인을 제공한 여인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앞날을 생각해야 하는 여자의 가능성과 믿음을 준 그 여인이 지금의 아내 바로 전수경이었다.
투박하지만 원초적인 힘이 ‘이 여자다’ 라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일하는데 있어서 서로 도움을 주다 보니 서로 보완이 되기도 한다.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자가 발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분출하고 풀어 버리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이제는 쌍둥이 부모가 되기도 했고 말이다. 든든하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어릴 때 주인공이라는 걸 다 해 봤던 터였다. 옛날 라는 작품을 할 때 코러스와 여러 배역을 맡아서 했었어요. 그 때 이인철, 김민수가 했던 MC 역을 하고 싶었죠. 언젠가는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 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세종문화회관에 오른 에서 MC를 맡게 되었다. 부수적인 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가 원했던 것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는 많은 작품에 참여하면서 많은 걸 알았고 배우를 하면서도 스텝의 일도 함께 하기도 했다. 번역극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작극을 하고 싶은 의식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첨가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단다. 창작뮤지컬과 라이센스 뮤지컬이 비등한 관계를 보여주고 싶기도 하단다. , 등을 하면서 창작극은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재현이한테 프러포즈를 받았죠. 같이 을 하자는 거였죠. 공연을 보고 베이직이 잘 되어 있던 작품이고 노래도 좋고 드라마도 좋은 것이라서 흔쾌히 응했죠.” 그는 에 그렇게 합류했다. 사실은 김선경이 함께 하자고 요청을 했고 그전에 백재현도 요청했던 터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해서 흔쾌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의 창작작품에 출연한 것은 4번째이다. 그는 한국사람은 김치를 먹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퓨전음식과 뮤지컬의 대비가 좋은 예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가 든 예는 이렇다. 뉴욕김치찌개는 버터와 스팸을 넣어 느끼함과 동시에 김치의 개운한 맛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순수 뮤지컬이 우리나라의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만드는 것이 창작 뮤지컬의 갈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창작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었다. 창작극을 할 때 대본이 탄탄해야 새로운 것이 나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은 독특한 구석이 있다고 한다. 재건축이라는 단계를 밟으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그래서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동지가 많이 생긴 셈인 것이다.
“이 끝나면 8월에 를 해요. 긴장이 됩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 남편으로 아들로 그리고 아버지로 사는 것과 배우로 사는 것을 해내야 하니 하루하루가 피곤하죠. 아내도 그런 말을 해요. ‘난 슈퍼우먼이 아니야’ 라고 한 편으로는 힘들지만 한 편으로는 아내를 배우로 이해하니까 서로 사랑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들은 뮤지컬 계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동료로서 부부로서 같은 부모로서 행복하게 사는 잉꼬부부이라는 것이다.
주원성은 뮤지컬 배우들이 중심을 가지고 의식 있는 배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본을 읽고 노래를 하고 춤만 추는 그런 뮤지컬이 아닌 뮤지컬의 묘한 감칠 맛을 내는 그런 배우가 많아지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가 좋아하고 선택한 에서 나제비로 어떻게 분하는지 한 번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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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2005.06.24 / 조회 12,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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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의 친구 스누피 이진규
개답지 않은 개
‘스누피’의 이진규
준범에서 콰지모도로 에서 스누피로 끊임없이 연기에 변신을 기하고 있는 배우 이진규를 만났다. 백제예술대학교 출신으로 서울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나이 아직 23이다. 그를 처음 본 것은 에서 였다. 인상 깊었었던 것은 그의 목소리가 미성에 고음처리가 정확하다는 것과 순진한 얼굴에서 베어 나오는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었다. 그런 그가 의 스누피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은 우리에게 ‘스누피’로 친숙한 슐츠의 단편만화를 모티브로 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1999년 토니상에서 샐리 역의 Kristin Chenoweth이 여우조연상을, 스누피 역의 Rogar Bart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던 작품이다. 찰리 브라운이 살아온 날 중에서 선별된 순간들을 하루라는 틀에 넣어 옴니버스로 제작되었다. 지각한 날 아침, 발렌타인 데이, 야구시합하던 날 등의 이야기를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이 작품에서 스누피는 ‘개’다. 그런데 이 ‘개’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해탈의 경지에 있다고 믿게 되는 ‘개’이다. 이진규는 이 ‘개’인 ;스누피’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 제작팀에게 연락을 받았을 때 저는 ‘내게도 이런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찾아 올 줄은 몰랐거든요. 오디션을 보았고, 오디션 면담한 후에 을 하게 되었어요.”
의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이 좋아졌고 대본을 받은 후에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렵고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말한다. 특히 스누피는 어려운 캐릭터이다. 그래서 이진규는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고 한다.
이진규가 뮤지컬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는 거의 3년이라는 짧은 활동을 했다. 처음 로 시작하여 앙상블, 앙상블, 라이샌더, 준범, 콰지모도, 성우, 스누피를 한 것이 그의 작품 프로필이다. 그의 생애에 있어서 행복했었던 작품은 였다. 행동하기에는 힘들었지만 무대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정서적인 면이나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자유로웠기 때문에 행복했었다고 한다. 반면, 처음에 오디션에서 붙은 다음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한가지 음역대가 높여서 뽑혔을거야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스텝과 다른 배우들은 순수함이 있는 이미지가 깨끗하게 보여서 뽑혔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한다. 그의 가창력도 인정은 받은 터였다. 그의 가창력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쑥스러워 하면서 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2때 가수 김경호를 좋아했어요. 광팬이었죠. 제 나름대로 공부를 했어요. 노래방 테이프로 녹음하면서 공부했죠. 그런데 그렇게 쌓이게 된 테이프를 들어보니 제 음역대가 높여져 가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김경호가 우상이었던 이진규. 이진규는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집이 지방이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3 수능을 끝내고 대학교를 가게 되었는데 친구가 소개해 준 백제예술대학교 뮤지컬학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진학을 한 후 을 보고 꿈이 바뀌었다고 한다. 연기라는 것을 모르다가 연기가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노래는 원래 재미있었던 것이었고 연기의 재미를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는 자기만의 연기 색깔을 아직 못 찾을 나이고 죽을 때가지 숙제라고 이야기한다. 무대 위에서 살아 있다고 느껴질 때 생각하고 싶다는 겸손의 말이 그를 23살 어린 나이의 배우라고 생각 못하게 한다. 23살 나이에 맞게 하고 싶은 이진규.
“많은 역할들이 들어왔었어요. 어떤 캐릭터를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저를 고맙게도 찾아주시는 분이나 극단에게 가게 되요. 고맙잖아요. 무대 위에서 살고 죽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명예를 따르는 것보다 가슴으로 연기하는 배우, 실력으로 승부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이진규는 연기로 승부수를 띄운다. 연기변신을 하면서 그는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무대 위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느냐가 자기 자신에게는 큰 문제인 듯 싶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에게 있어 그리 큰 문제는 아닌 듯 싶었다. 언제나 노력하는 배우로 아직까지는 남아 있고 앞으로도 그의 노력은 언제나 계속될 테니 그런 걱정은 일단은 않하여도 좋을 듯 싶다.
스누피는 에서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진규는 에서 스누피의 철학적인 대사들이나 스누피의 생각들을 편하게 보여준다. 이진규는 을 어렵게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스누피도 어렵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서 편안하게 무대에서 표현하여 철학적이고 소우주를 담고 있는 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배우와 스텝들이 심혈을 기울인 ‘행복이란’ 주제처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을 공연중이다.
“스누피’만 집중해서 보지 마시고 전체로 봐 주세요. 배우들이 모두 조화롭게 만들어 내는 을 보신다면 정말 행복하실 겁니다.”그는 배우가 부각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작품이 좋고 그 배우도 잘 하더라를 듣고 싶어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소식 하나가 있다. 이진규에게 직접 들어 보자.
“저는 7월 2일 이 끝나면 군대를 갈 겁니다. 군대 갔다와서 다시 뵈야죠. 지금은 걸음마 단계이니까요. 빨리 군대 갔다와서부터가 이진규의 뮤지컬 인생의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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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6.02 / 조회 1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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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찰리 브라운
행복이란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은 찰스 M. 슐츠의 만화 를 원작으로 연극 및 TV에서 활동하던 클락 게스너가 만든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슐츠의 지지를 받으며 1967년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1,600회 공연을 거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작품의 원곡은 장난감 피아노와 드럼을 위해 만들어졌고, 몇 개의 블록과 몇 명의 사람들, 셔츠와 반바지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이 가능하다. 그 결과 4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북미 및 해외에서 3만 번 이상 공연되었고, 아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뮤지컬은 1999년 마이클 메이어에 의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각색되어 공연되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자.
찰리 브라운
마음씨가 착하고 인정이 많으나 멍청한 짓을 잘한다. 야구단에서 감독과 투수를 겸하고 있지만 연전연패 한다. 빨강머리 여자아이를 짝사랑하지만 완전히 무시당하며 한심한 남자로 취급 당한다. 바보란 소리를 들으면서 인생의 비애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듯한 사랑스런 존재. 스누피의 주인 찰리 브라운.
스누피
상상력이 풍부하고 재능 많은 비글개. 자신의 생활에 만족을 하지만 때로 밀림의 맹수가 되고 싶은 본능을 느끼기도 한다. 변장의 명수로서 종종 제1차 세계대전의 격추왕으로 변신하여 즐긴다. 찰리 브라운을 비롯한 인간들을 조롱하기도 좋아한다. 늘 빨간 지붕 위에 올라가 모든 일들을 본다.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브라운 가문에 제일 막내.
루시
말이 많고 남을 비판하기 좋아하는 수다쟁이로 시끄럽게 잔소리를 자주하지만 그 이유가 전혀 근거가 없어 모두들 당황한다. 세계는 자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믿는 초이기주의자, 사랑하는 쉬로우더에게 적극적인 접근을 반복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항상 그의 피아노에 기대어 끊임없이 얘기를 늘어 놓는다.
라이너스
루시의 동생으로 담요가 트레이드 마크이고 손가락을 물고 다니는 피너츠 마을의 유일한 철학자이다. 성서의 말을 자주 인용하고 과학자와 같은 발언을 하는 반면 루시의말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귀여운 성격이 매력이다.
샐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의 조숙한 여동생. 사람 좋은 찰리 브라운을 늘 바보 취급한다. 라이너스에게 빠져서 장차 그와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다. 성격이 괄괄하고 무슨 일이든지 쉽게 해결하려고 한다. 학교 공부를 가장 싫어하며 특히 수학공부는 질색이다.
쉬로우더
예술가이며 야구단에서 포수로 활약하지만 머릿속에는 항상 베토벤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루시의 계속적인 사랑 고백에 애를 먹는다. 루시가 다른 용도로 자신의 그랜드 피아노를 쓰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5명과 비글개 스누피가 벌이는 이야기들이다. 지각한 날 아침, 발렌타인 데이, 야구시합 하던 날, 베토벤 데이를 결성하던 날 등 많은 이야기가 이루어 진다. 은 만화 같은 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어렸을 때의 우리 일상과 많이 닮아 있다. 만화와 같이 단 편 이야기들의 엮음이다. 어린이극과 가족극 또는 어른을 위한 동화극으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구분이 모호한 장르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대장치나 소품 등이 더 과장되더라도 상관없을 것 같다. 음악이 너무나 좋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감싸 안는다. 어른이 아이들을 흉내낸다는 생각이 나게 하면 안 되는 뮤지컬이다. 만약 어린이극(말투나 몸짓 등)처럼 만들어 낸 뮤지컬이었다면 동화를 보듯이 볼 수 있는 어른용 뮤지컬은 아니게 될 것이다. 은 그 선상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다. 스누피와 샐리 그리고 쉬로우더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은 우리에게 인간관계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부터 인생의 고통까지 방대하게 다루고 있으면서도 간결하고 함축미 있게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는 것이다. 에서 말하는 행복은 큰 것이 아니었다. 항상 실패하면서도 희망을 갖고 다시 한 번 내일을 향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담겨 있다. 행복이란 아이스크림 같은 것, 집에 가는 것, 다섯 색깔 크레용 같은 것이라고 말해 준다. 행복이란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가슴 따뜻하고 재미있고 매력적이고 만화 같은 .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히 많은 별들처럼 빛나는 것이 행복이리라. 나도 찰리 브라운처럼 순수한 사랑과 행복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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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2005.04.21 / 조회 1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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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드락 카페-Lost in Paradise
뮤지컬 하드락 카페가 처음에 선보였던 98년을 기억한다. 지금은 정상의 가수인 윤도현이 언더그라운드 시절에 최정원과 주원성, H2O의 김준원 등과 호흡 맞추었던 뮤지컬이었다. 대중 뮤지컬의 효시가 되어 주었던 는 최초 심야공연, 연예인 깜짝 게스트, 동숭동에서 오랜만에 관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벌였던 대중 뮤지컬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에서는 잠시 그 맥을 놓은 것처럼 보였다가 세 번째로 보여주는 하드락 카페가 Lost in paradise였다. 에서의 아쉬움이 컸었는지 몰라도 는 기대하지 않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는 2005년 국적도 도시도 불분명한 환상의 섬에 클럽 파라다이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쇼의 여왕 킴이 자살에 이르는 과정 속에 그녀를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어온 준, 무대에 대한 순진한 열정을 품은 세리, 파라다이스를 독차지 하려는 욕망의 화신 황사장, 그의 이기적인 조력자 진 등의 인물들의 열정과 욕망, 희망과 절망, 애증이 이 인물들을 헤집고 하드락 카페가 다시 부활한다는 내용이다. 하드락 카페의 안주인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분출하고 있는 주원성과 가수로서 뮤지컬배우로서 그 명성을 굳히고 있는 이정열,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물로 파워있는 목소리의 소유자 김영주, 위트 있고 재치 넘치는 연기와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박준면이 만들어 가는 는 커다란 스케일 앞에 아기자기하고 옥소독소한 재미가 곁들여진 화통하고 가슴 찡한 뮤지컬이었다. 조연들과 코러스의 톡톡 티는 연기와 노래, 춤은 그 재미를 더 해 주고 있었다. ‘추억이 그리워도 옛일이 생각나도 돌아갈 순 없어’ 의 노래가 끝까지 메아리 쳐 들린다. 지상에서 마지막 노래를 토하듯이 격정적으로 노래를 하는 엘리자베스 킴(김영주 분). 노래가 절정에 이르자 킴은 총을 꺼내 자살한다. 사건은 1년 전으로 돌아간다. 파라다이스 클럽 운영이 어려워지자 동업자이자 연인인 황사장(주원성 분)은 쇼를 바꾼다는 명목으로 가수 진을 끌어 들이고 황사장과 엘리자베스 킴 사이에 권력과 사랑의 분쟁이 시작된다. 과거 연인이었던 지금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킴 곁에 있는 웨이터 준(이정열 분). 소박했던 자신들만의 공간이었던 하드락 카페로 돌아가자며 킴을 찾아온다. 킴은 10년 동안 주위를 맴도는 준에게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 웨이터 준은 뚱뚱한 몸매에도 아랑곳 않고 클럽 일을 하는 여급 세리를 우연히 하드락 카페에서 만나고 쾌활함과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세리를 도와 오디션을 준비하기로 한다. 황사장이 진을 공식적으로 데뷔시키기 위한 오디션 공고를 내고 준과 세리는 열심히 연습하였지만 결과는 진에게 돌아간다. 킴은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점점 술에 빠져들고 무대에서 실수를 하고 그 기회를 잡은 황사장은 진을 무대에 세운다. 황사장은 킴에게 결혼을 제안하고 킴은 황사장의 마음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해 보지만 배신과 절망 뿐이다. 킴은 마지막 고별무대에서 자살한다. 킴에 대한 준의 그리움, 세리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하드락 카페는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내용을 보면 비극적인 결말이다. 킴의 자살로 끝나버리는. 절망과 슬픔 사이에 오롯이 피어나는 희망의 속삭임 같은 하드락 카페. 젊음이기 때문에 그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열정은 있어도 사랑은 없다? 하드락 카페에서 보여준 전체 느낌은 그랬다. 코믹하고 재치있고 비극적인 결말로 가는 강한 모티브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을 가지게 한다. 물론 뮤지컬에 많은 의미와 많은 스토리를 내재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나 영화로도 만들어질 거라는 이 뮤지컬의 스토리가 더욱 더 강화되어 분명한 클럽 파라다이스와 하드락 카페가 우리의 눈 앞에 보였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르는 모든 배우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리를 울게 하고 웃게 해주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도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이었던 대중 뮤지컬 하드락 카페를 지켜주길 바란다. 글 : 인터파크 공연팀 이준한(allan@interpark.com)
2005.02.24 / 조회 1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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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 아름다운 그녀만의 이야기 김선경
카멜레온 같은 여자 ‘김선경’. 그녀에게 언제부터인가 붙어 있던 수식어 중에 하나이다. 새로운 작품을 볼 때 마다 그녀는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으니까. 우아한 가정교사로, 백작부인으로, 명랑한 수녀로, 마담으로, 김밥장사로, 공주로 그녀의 변신은 무죄였다. 김선경이라는 이름의 공연이 있어 또 다른 뮤지컬을 하나보다 정도로 넘어가려 했지만 ‘아니! 콘서트를?’의 의문부호를 마구 날리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녀만의 콘서트. 아니 그녀의 이야기를 한단다.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선경이 누군가! 소위 말하는 한국 뮤지컬의 디바가 아니었던가. 올해로 15년을 맞이하는 그녀의 연기 인생을 풀어 놓는 에 많은 기대를 걸게 된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1
최근 몇 년간 뮤지컬 붐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은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약 5만 명이 넘는 뮤지컬 관객을 확보하고 있고, 끊임없이 좋은 뮤지컬 무대를 선보이고 있을 정도로 뮤지컬 전성시대이다. 급성장한 뮤지컬 시장에서 과거 몇몇 스타들만 독점하던 캐스팅에 있어서도 가창력과 춤, 연기 그리고 빼어난 외모를 갖춘 참신한 스타가 속속 탄생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뮤지컬 스타 군단의 선두에 위치한 김선경은 제작자들이 섭외 1순위로 꼽는 ‘뮤지컬 배우’이다.
대학에서 종교음악을 전공한 김선경은 재학 중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응시한 KBS탤렌트 대회에서 특채되면서 연기 인생을 시작하였다. 드라마 , 등에 출연하던 김선경은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의 주제곡을 부르는 것이 눈에 띄어 1991년 뮤지컬 의 마리아로 데뷔하며 뮤지컬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선경은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한 해 평균 4작품을 소화해내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다. , , , , , , , , , , , , 등 우리나라 뮤지컬 붐을 주도한 유명 작품마다 출연한 그녀는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며 작품을 빛내고 있었다.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3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할 만큼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TV광고 CF 및 영화 , , 드라마, 방송 MC 등 다양한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 결혼으로 인해 가정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데뷔한 그녀는 3월에 올려지는 의 연습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품마다 변신하며 불모지에서 곡식을 얻어내듯 정열을 불태우는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카멜레온일 것이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2
2004년 12월 인터파크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선경은 뮤지컬 , , 등에서의 열연으로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 부분 1위 (8,935표)를 차지하였다.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그녀의 에너지는 개인적인 인기뿐 아니라 한국 뮤지컬계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일 것이다.
뮤지컬 에서의 김선경은 뉴욕 사교계의 여왕 ‘아이린’역으로 출연했다. 김선경을 기다리던 관객에게 전체 30분 정도 밖에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철저한 조연이었다. 많은 뮤지컬에서 화려한 주인공을 연기했지만 그녀는 주인공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단다. “아주 작은 비중이라도 주인공보다 더 좋은 조연이 나올 수 있고, 노력의 댓가는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는 김선경. 주, 조연을 떠나 무대에서는 모든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김선경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선 진실한 배우인 것이다.
‘김선경’ 그녀의 이야기 3
-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김선경 “다른 분들은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계단 밟듯이 올라왔지만 전 중간에 노래도 부르고 좀 쉬었다가 뒤늦게 출발했어요. 그래서 밀린 숙제하느라고 작품을 쉬지 않고 계속했고요. 행인 1을 맡더라도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무대에 나갔어요.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여기면 저절로 진심이 깃든 몸짓이나 언어가 나오거든요.”
- 행복했던 기억은?
김선경 “배우로서 사는 지금의 제가 좋아요. 유명세나 지명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내 가치를 인정받는 거예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조각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거든요. 창조의 작업이기 때문에 늙지도 않고 생각이 밝아져서 좋지요.”
- 뮤지컬 스타 ‘김선경’으로 소망이 있다면?
김선경 “저는 지금 배우는 단계예요. 평생 배울 것 같아요. 언젠가 제가 자신을 자신 있게 밝힐 수 있는 그 때를 위해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제가 40살이 되고, 50살이 되면 주름에 희로애락이 담긴 멋진 배우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대중에게 화려한 뮤지컬 스타이자 세련된 CF 퀸으로 알려진 김선경 그녀의 뮤지컬 인생이 담긴 무대에서 펼쳐 진다. 김선경의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 연기를 따라 그녀의 주요 작품을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이번 무대는 3월 1일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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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공연팀/allan@interpark.com)
2005.02.23 / 조회 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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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프렌즈] 가까운 곳의 소중한 사랑 깨닫기 - '사랑은 비를 타고'
사랑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뜬다는 노래 한 곡 들어보아도 온통 사랑~ 사랑~이고, 영화도 드라마도 사랑이야기를 하느라 바쁜데, 정작 우리의 삶은 풋풋한 연애의 시작으로 두근거리는 상태가 아니라면 굳이 그 ‘사랑’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낼 때도 많다. 특히 오랜 시간 내 가까운 곳에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편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더욱 가볍게 지나갈 때가 많다. 그런 사랑에 대해 ‘사랑은 비를 타고’는 노래한다.
24살의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가장이 된 동욱은 비오는 날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함께 밥이나 먹자는 연락에도 오빠의 생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동생 둘은 사정이 생겼다며 못 온다고 연락이 오고, 그렇게 외로운 생일을 맞이하게 된 동욱 에게 7년 만에 동생 동현이 찾아온다. 그리고 어설프기 짝이 없는, 이벤트 회사의 사회초년생 유미리가 집을 잘 못 찾아오고... 형제와 함께 형제가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깊어졌던 감정의 골을 메우는 것을 도와준다. 결론적으로 형제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따뜻하고 밝은 이야기다. ^^자세한 내용은 아무래도 뮤지컬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좋을 테니 많이~ 생략!!
세심하고 따뜻한 주인의 성격처럼 아기자기한 동욱의 거실은 관객석과 무대 뒤 창문으로 보이는 빗속에 둘러싸여 있었다.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은, 비가 내리는 무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렌 건 나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이제야 보게 된 ‘사랑은 비를 타고’는 3명이서 이끌어가는 소극장의 뮤지컬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흐름도 빠르면서 신나는 노래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다.
큰 복선이 깔린 것도 아니고(기껏해야 장갑을 낀 동생의 손이나 가끔 마비가 오는 손을 흔드는 형의 모습 정도?) 등장인물이 많은 것도 아닌데도 관객의 집중력을 계속 잡아두는 힘이 '사랑은 비를 타고'에는 있었다. 어떻게 보면 마흔살 생일도 혼자 보낼 수 밖에 없는 사랑도, 직업도, 건강도 잃어버린 우울한 남자의 고독한 하루일 수도 있는데 무거움보다는 가벼움이 느껴지는 것은 우선 이야기가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어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가, 저렇게 우울한 배경의 남자 안에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기 때문이고, 그것을 관객들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와 노래들,또한 이 노래들을 사랑을 담아 부를 수 있는 훌륭한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뮤지컬이 오랜 시간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부모님의 사랑이 참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관심이라기 보다는 간섭같았고, 동욱처럼 희생하는 모습이 마음의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지만... 집을 나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그리고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느끼고 있고, 이에 답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화를 잘 받지 않는 나와 연락하기 위해 문자보내는 것을 배우신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닮아보려고 하는데 가족에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건 어찌나 어려운 일이던지.... 그래도 이런 공연 한 편 가족들과 함께 보면서 웃을 수 있다면, 끝나고 참 재미있고 좋은 뮤지컬이었다고 이야기 나누며 손잡을 수 있다면 사랑한다고 조금은 쉽게 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동욱과 동현처럼 7년이라는 세월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닐테니까... 우리는 지금 가족들에게 말해야 한다.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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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티키프렌즈1기 김효진님
2004.11.09 / 조회 1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