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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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가족애를 되새긴 시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형제는 용감했다>
공연장이 아닌, 관객들이 있는 일상 속 공간으로 배우들이 직접 찾아가 공연을 함께 즐기는 플레이디비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창작뮤지컬 . 지난 21일 배우들과 함께 찾아간 곳은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평생학습관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강동구 시민들이 새로운 배움의 장을 열어가는 공간이다. 여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의 참여한 이날의 행사는 추석을 맞아 함께 가족과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정겹고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이날의 현장으로 떠나보자.2008년 첫 무대에 올라 지금까지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는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종갓집 종손 석봉, 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창작뮤지컬이다. 참가자들의 박수 속에 처음 무대에 오른 배우는 이 공연에서 아름다운 여인 오로라를 연기하는 최우리. 그녀가 부른 첫 곡 ‘로라의 사연’은 어느 남자를 만나봐도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로라의 고민을 담은 곡이다. 오로라는 극중 석봉, 주봉 형제가 부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이기도 하다. 공연장에서와 똑같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오른 최우리를 향해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어 석봉, 주봉 형제의 아버지 이춘배를 맡아 열연 중인 박지일과 이석봉 역을 맡은 윤희석이 무대에 올랐다. “는 공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요. 굉장히 슬프고 애잔한 내용뿐 아니라 너무나 재미있고 춤과 노래를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줍니다. 1막에선 내내 웃느라 정신이 없고, 2막에 가면 전체적인 드라마의 줄기를 따라가다 마지막에 펑펑 울 수 있는 그런 작품인 것 같습니다.”(박지일) “TV에서 맨날 못된 역만 하다가(일동웃음) 이번에는 철없는 철부지로 나오는데요, 무대에 서면 관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으니까 제가 또 감동을 받고 힘을 내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무대에 서는 것은 설레고 행복해요. 공연 시작하기 전에 늘 떨리고, 공연을 끝내고 나면 뭔가 큰 일을 치른 것 같고. 그래서 아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윤희석) 가 진한 가족애를 담은 공연이니만큼, 이날의 이야기도 자연스레 배우들의 가족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아들들을 사랑하면서도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극중 이춘배처럼, 박지일 배우 역시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고. “제가 배우니까 굉장히 외향적일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 깊은 속마음을 다 표현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50대지만 사실 지금도 철이 없어요. 아버지라는 정체성이 아직도 스스로 좀 낯선 것 같아요.(웃음)” 스스로 ‘50점짜리 아빠’라는 그는 이제는 팔순이 훌쩍 넘은 아버지와의 지난날도 회상했다. “제가 군대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아버지한테 먼저 말을 못 걸었어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던 거에요.” 일찍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연극을 시작한 그는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고시공부를 하리라 기대하는 부모님에게 연극 이야기를 솔직히 하지 못하고 숨기기만 했다고. 그러다 서른이 넘어서야 겨우 연극을 한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거의 의절하다시피 했죠. 그러다 삼십 대 중반이 돼서야 처음으로 ‘그게 네 길인가 보다, 열심히 그 길을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아버지와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저 자신에게 천착하느라 제 아들을 너무 내팽개쳐놨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너무 미안한데, 그 아들이 커서 또 배우가 됐네요(웃음). 그래서 저는 이제 열심히 아들을 도와주려고요.” 아직은 분명 청년같은 윤희석 배우도 사실은 자녀를 둔 아버지다. 벌써 네 살 된 딸이 있다는 말에 참가자들이 모두 깜짝 놀란다. “제가 올해 마흔 한 살이고, 결혼은 4년 전에 해서 지금 딸 하나가 있습니다. 딸이 역시 애교가 많아서 너무 행복해요. 하여튼 딸이 최고인 것 같아요.(웃음)” 원래 윤희석의 꿈은 좋은 배우보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었다고. “가족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쪽 일을 하다 보니 집에 늦게 들어가고 신경을 많이는 못 쓰는데, 그래도 딸과 있는 시간, 아내와 있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린이집이라도 제가 꼭 데려다 주려고 노력하고, 스킨십도 자주 하려고 하고요. 근데 딸이 언제까지 그걸 좋아해줄지는 모르겠어요(웃음). 그래서 지금을 즐기려고 합니다.” 배우들의 가족 이야기에 이어 최우리가 이날 자리한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들을 위해 심수봉의 유명 트로트곡 ‘사랑밖에 난 몰라’ 깜짝 공연을 펼쳤고, 다음으로는 추석을 맞이해 추석과 관련된 간단 상식을 묻고 답하는 퀴즈 시간, 몇몇 참가자들이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배우들이 낭독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지 못한 자신을 위해 학업의 기회를 마련해준 며느리에게 보내는 시어머니의 편지 등 진한 가족애가 담긴 사연을 낭독하는 동안 배우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박지일 배우는 자신이 읽은 편지를 따로 받아서 간직하기도. 부모와 자녀, 시어머니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등 제각기 사연은 달라도 서로를 위하는 속마음은 모두 같은 가족에 대해 한 차례 이야기꽃을 피운 배우와 참가자들은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으며 이날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장과는 사뭇 다른 색다른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난 배우들은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저희들이 공연을 시작한지 이제 한 달 됐고, 앞으로도 공연이 많이 남아있어요. 다른 스케줄도 있고, 이 공연이 쉽지 않은 작품이라 사실 하루 좀 쉬어야 하는데 여기 와서 좀 힘들다,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오히려 여기 와서 마음이 ‘힐링’돼서 가는 것 같습니다. 다들 배움의 기회를 잡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제가 많이 힘을 얻고 돌아갑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박지일) “저희가 감동을 드리러 왔는데 오히려 감동을 받고 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안 왔으면 크게 후회할 뻔 했습니다. 좋은 감동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배우로서 활동하겠습니다.”(윤희석) “무엇을 보여드려야 되나 부담이 됐는데, 그냥 배우의 옷을 벗고 가족 같은 분들과 같이 즐겁게 이야기하기로 초반에 마음먹길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고요, 저도 오늘 집에 가서 엄마랑 또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겠어요. 저희를 배우가 아닌 친구처럼, 가족처럼, 딸처럼 같이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최우리) 참가자들과 고덕평생학습관 직원들도 이날의 행사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오늘 계탄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고덕평생학습관의 임미화 과장은 “전국적으로 평생학습관이나 도서관에서 이런 무대를 시연해 본 게 처음인 것 같아요. 저희에게는 굉장히 뜻밖의 기회인데, 뮤지컬 시사회를 한 편 본 것 같아요.”라고 전했고, 행사 전보다 한층 밝고 푸근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난 참가자들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행복하고 좋습니다.” ”TV에서 본 배우들을 여기서 보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저도 다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가족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을 새록새록 되새길 수 있는 뮤지컬 는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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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편집: 김혜진
2015.09.25 / 조회 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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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보전하되 새롭게 선보이고자 했다” 3년 만에 돌아온 <형제는 용감했다>
아버지의 영정을 앞에 두고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종갓집 형제들의 이야기 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3일 개막한 제작진은 1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는 의 장유정 연출이 작/연출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공연되어온 창작뮤지컬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종갓집 종손 석봉·주봉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일들을 유쾌하게 담았다. 우유부단하고 허풍이 심한 종갓집 장남 석봉 역을 맡은 정준하·최재웅·윤희석과 명문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주봉으로 분한 김동욱·정욱진·동현 등 배우들은 이날 1, 2막에 걸쳐 약 1시간여 동안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1막에서는 얼굴을 맞대기만 하면 다투는 석봉·주봉 형제와 이들을 한심하게 여기는 종갓집 어른들, 석봉과 주봉을 동시에 유혹하는 정체 불명의 여인 오로라 등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졌고, 2막에서는 이들 형제가 몰랐던 부모님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왼쪽부터)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어떻게 하면 원형을 보전하면서 공연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혁신할 것인지, 본질을 고수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소품 하나, 동작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잘 가고 있는 것인지 거듭 생각했다.” 장유정 연출은 3년 만에 공연을 준비하며 신경 썼던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요즘 시대가 워낙 빨리 바뀌어서 과연 이 이야기가 지금도 먹힐지 굉장히 고민스러웠다.”는 장유정 연출은 “희극적 정서가 강한 1막 장면은 과감히 수정 또는 추가했고, 2막에서는 석봉·주봉 가족들의 이야기를 좀 더 내밀하고 밀도 있게 풀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중 오로라가 과거에 만났던 남자들의 직업이 변호사에서 셰프로 바뀌거나, 춘배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무대 뒤쪽으로 눈이 내리는 등의 변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의 음악은 2012년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장소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작품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갈등에서 화합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이 많은 종갓집 할아버지가 랩을 하거나 석봉·주봉 형제가 격렬히 싸우는 장면에서 발라드가 나오는 등 예상을 깨는 음악적 흐름은 이 같은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배우들도 각기 공연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09년 공연에 이어 다시 석봉으로 돌아온 정준하는 “ 일정 때문에 첫 공연을 좀 늦게 하게 돼서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했다. 다른 배우들이 첫 스타트를 잘 끊어주어서 공연이 순조롭게 시작된 것 같다.”며 “다시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지난 번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더 잘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등의 일본공연에 이어 처음으로 국내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보이프렌드 멤버 동현은 “가족과 친구들이 이번 공연을 보러 많이 왔는데, 다들 눈이 빨개져서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다른 배우들 역시 “너무 즐겁고, 공연하러 올 때마다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최재웅) “앞으로 공연이 두 달 남았는데 벌써 공연이 끝나면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박지일) 등의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다섯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부모님에 대한 효도, 형제끼리의 우애에 대해 강요하지 않고 가만히 마음을 두드리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2015.09.02 / 조회 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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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과 ‘도전’의 무대, <형제는 용감했다> 정준하 & 동현
‘썩을 놈 석봉이, 죽일 놈 주봉이’가 돌아온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오는 반가운 창작뮤지컬로, 사사건건 말썽만 일으키는 안동 종갓집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MBC ‘무한가요제’편에서 속사포 랩을 선보여 웃음을 안긴 정준하는 이번 공연에서 소심하고 어수룩한 종갓집 종손 석봉이로, 보이프렌드의 리더 동현은 서울대 출신의 만년 고시생 주봉이로 변신할 예정이다. 정준하와 동현은 지난 7일, 한나절 내내 이어진 연습을 마친 후 인터뷰에 임했다. 사진 촬영 중에도 즉흥적으로 극중 대사와 넘버를 맞춰보던 두 사람은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해온 정준하에게는 이번 공연이 또 한번 젊은 에너지를 듬뿍 얻어갈 수 있는 ‘회춘’의 기회이며, 첫 국내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동현에게는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는 ‘도전’의 무대라고. 철없는 형과 고집쟁이 동생으로 만나 해학과 감동을 전할 이들의 공연을 기대해본다. Q 정준하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에 출연하게 됐다. 오랜만에 연습해보니 소감이 어떤가. 정준하: 이 작품에 대한 생각을 오랫동안 많이 했다. 2009년 출연한 이후에 다른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을 많이 했고, 언젠가 또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고, 내가 정말 좋은 작품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Q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특히 각별한 것 같다. 정준하: 처음 정성화 씨가 하는 공연을 보러 가서 이 작품을 봤는데, ‘아이고~’하는 곡소리로 시작하는 첫 장면을 보고는 ‘와 이 공연 큰일 났다, 살벌하게 지루하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5분 만에 눈이 동그래졌다. 금방 1막이 지나가고 2막이 기다려지는 거다. 보면서 눈물도 나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대기실에 갔더니 김동욱 씨가 있었다. 자기는 여섯 번째 보러 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2009년에 연락이 와서 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 김동욱 씨가 내 동생으로 같이 출연하게 된 거다. 인연이다 싶었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출연하게 된 것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올해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작품과 연이 또 닿아서 개런티나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조율하지 않고 선뜻 하겠다고 했다. 근데 우연찮게 동욱이도 6년 만에 또 같이 출연하게 됐더라. 여러모로 이 작품은 인연도 각별하고 애정이 정말 많이 가는 작품이다. Q 동현은 일본공연에 출연했는데, 국내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공연은 전에 본 적이 있나. 동현: 공연은 못 봤고 영상으로 처음 작품을 접했다. 영상을 세 번 봤는데 그 때마다 눈물이 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번 공연은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국내에서 하면 지인들도 많이 보러 올 테니까. 그리고 이 작품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이지 않나. 그런 데서 오는 부담도 크다. 모든 게 다 배우는 단계고, 대단한 선배님들께서 많이 계시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도 많이 떨린다. 팀에선 내가 리더지만 여기선 막내이기도 하고. 그래도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아서 나에게는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고, 정말 행복하다. 정준하: 이 작품이 워낙 훌륭한데다가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동현 씨처럼 처음 뮤지컬을 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다. 내가 알기로도 동현 씨가 정말 행복하게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굉장히 많을 거고, 여기서 완벽하게 잘 하고 나면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거다. Q 석봉, 주봉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어떤 점들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나. 정준하: 일단 석봉은 처음 섭외 들어왔을 때부터 나와 너무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내가 집에서 장남은 아니지만 에서 ‘무한상사’편을 했을 때 내가 맡았던 정과장의 좀 젊은 버전이 석봉인 것 같다. 좀 어눌하기도 하고, 순수하고, 집안의 장남이라는 것 말고는 딱히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캐릭터다. 사업도 실패하고, 뭘 해도 잘 안 되지 않나. 나한테는 정말 빙의해서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이다(웃음). 내가 만약 주봉이를 한다고 하면 상상이 잘 안 되지 않나. 섭외도 안 들어오겠지만(웃음). 나에겐 가장 적절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공연할 때도 평상시의 모습을 좀 담아서 더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한다. 한 가지 문제는, 공연을 할 때는 관객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내가 먼저 감동받는다는 것이다(웃음). 노래 하나 할 때마다 감정이 울컥 치미니까, 그걸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의 속내를 알게 된 이후 석봉이 느끼는 감정들을 마음에 항상 담고 연기하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동현 씨에게도 많이 하고 있고. 동현 씨가 초창기엔 그런 감정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동현 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넌 노래는 너무 잘하는데 그 노래로만 가면 그건 그냥 콘서트지 뮤지컬이 아니야’라고. 그냥 그 가사를 노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까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면서 노래하라는 얘기를 한다. 이제는 동현이도 정말 그 안에 빠져들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보인다. Q 동현은 주봉을 연기하는 것이 어떤가. 아까 사진 촬영할 때 주봉이랑 별로 닮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정준하: 얘도 약간 석봉 과다(웃음). 외모나 전체적인 틀은 주봉인데 하는 걸 보면 덜렁대기도 하고, 석봉 캐릭터에 가깝다. 동현: 원래 까부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그래서 처음에 캐릭터를 잡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나하나 다 생각하고 만들어가야 했으니까. 뭘 해도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더라. 그러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하 형님이 얘기해주시는 것들을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연출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고. 연출님이 작품의 전체적인 틀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이해가 빨리 됐고,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감이 와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정준하: 잘 하고 있다. 일단 노래를 정말 잘 한다. 그런데 노래를 너무 예쁘게 곱상하게 잘 불러서, 거기에 캐릭터를 조금만 더 녹여내서 하면 더 잘 할 거다. 볼 때마다 동현이가 변해가는 게 느껴진다. Q 석봉, 주봉을 각각 세 배우들이 맡았는데, 각 배우들이 가진 특징을 꼽는다면. 정준하: 일단 동욱 씨와는 전에도 여러 번 호흡을 맞춰봤는데, 동욱 씨는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많은 친구다. 처음 출연하기 전에 공연을 열 두 번 보고 시작했을 정도니까. 심지어 군대에 있었을 때도 이 뮤지컬을 직접 연출해서 무대에 올렸다고 하더라. 이 작품에 정말 애정이 많고, 캐릭터에 대해서도 모든 걸 다 꿰고 있는 친구다. 동현: 맞다. 동욱이 형은 완전히 선생님이다. 다 가르쳐 주신다. 정준하: 정욱진 씨와는 처음 해봤는데, 노래도 잘 하지만 연기도 잘 하더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급을 조절하면서 연기를 하는 감각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동현씨는 아기로 비유한다면 아직 젖살도 안 빠진 친구지만, 순수한 매력이 있다. 우리가 조금만 색감을 더 입히면 정말 훌륭한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다들 옆에서 ‘이 색을 입히면 어떨까, 저 색을 입히면 어떨까’ 하고 코치를 해주고 있다. Q 다른 분야에 있다가 뮤지컬 배우가 된 선배로서 동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것 같다. 정준하: 나도 10년 전체 처음 뮤지컬을 할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바쁜 와중에 뭐가 뭔지도 모르고 첫 무대에 올랐던 것 같다. 시트콤 을 할 때라 정말 바쁜 때였다. 연습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그걸 공연 때 표현해야 하는데, 그 때는 사실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돌아보면 좀 아쉽다. 근데 이 친구는 정말 여기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고, 모든 걸 다 쏟고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사실 동현 씨와 내가 거의 스무 살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극중 서로 밀고 싸우고 대드는 장면이 있으니까 처음엔 좀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편하게 생각하라고 맨날 말한다. 속으로 욕도 해가면서, ‘너 때문에 내 인생이 꼬였어, 정말 꼴도 보기 싫어!’하는 심정으로 나를 보라고. 그랬더니 이제는 정말 그렇게 눈빛이 변해가고 있다. 날 싫어하는 게 보인다(웃음). Q 석봉을 연기하는 형들은 어떤가. 동현: 다들 평소에 잘 해주셔서 형들 자랑을 하고 싶다. (최)재웅이 형은 정말 친형처럼 잘 해주신다. 화장실 갈 때도 같이 가자고 하시는(웃음) 그런 스타일이다. 동욱이 형은 처음엔 좀 시크했다. 근데 형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 때 찾아갔더니 그때부터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시고 정말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더라. 진짜 많이 배웠다. 그리고 준하 형님께서는 정말 바쁘신 와중에도 배우와 스텝 한 분 한 분을 다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좀 놀랐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윤)희석 형은 형이라기보다 좀 아버지 같다. 정말 착한 교회 오빠같다고 할까? 그런데 연기를 시작하면 또 확 바뀌는 모습이 신기하다. Q 이 작품은 형제애뿐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극중 석봉, 주봉 형제가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나. 정준하: 사실 2009년도에 공연할 때까지만 해도 내 현실이 이 캐릭터와 거의 똑같았다. 결혼도 못 했을 때니까. 그래서 이 공연을 하면서 부모님이 나에게 갖고 계셨던 애정들을 내가 왜 몰랐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여기서 얻은 교훈도 많았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도 하게 됐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 작품을 보라고 많이 권유하는데, 부모님과 함께 보러 오는 사람이 많더라. 한번 쓱 보고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부모님, 가족들과도 함께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 인 것 같다. 동현: 나는 세상 모든 아들한테 이 작품을 꼭 보라고 하고 싶다. 이 작품을 하면서부터 어머니 아버지한테 진짜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 전에도 그렇게 못하진 않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좀 달라진 것 같다. 내가 장남이다 보니 주봉 보다 석봉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이 특히 많다. 장남이 엄마 마음을 몰라주면 엄마가 서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엄마한테 더 잘하게 되고,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눈물도 나고 마음도 짠해진다. 아들들은 딸보다도 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본다면 효도를 하게 되는 작품이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 관객들이 특별히 집중해서 봐줬으면 하는 장면을 꼽는다면. 정준하: 1막 ‘다시 한번’을 부를 때 제일 몰입을 많이 한다. 노래만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면이다(웃음). 그리고 가장 눈물짓게 되는 장면은 2막에서 석봉이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흙을 드시고 아버지가 옆에서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주는 장면인데, 사실 공연할 때 그 부분에서 석봉을 맡은 배우들은 많이 쉰다. 근데 나는 무대 옆에서 계속 그걸 보고 있다. 보다 보면 정말 짠하고 뭉클하다. 그래서 그 다음 장면에서 무대에 나가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드리는 연기를 할 때 굉장히 짧은 장면인데도 완전히 몰입해서 한 적이 많았다. 동현: 나도 그 장면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석봉과 주봉이 계속 서로 싸우다가 모든 감정이 풀리는 부분이니까. 또 다른 장면을 꼽는다면 주봉이 오로라라는 여인을 사이에 두고 형과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는 장면이다. 그 부분에서는 내가 형보다 더 세게 나가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덩치 큰 형을 이기는지를 신경 써서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정준하: 이번 공연은 정말 기대된다. 나도 오랜만에 하는 거지만, 장유정 연출도 3년 만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다 보니 공연에 많은 애정을 들이고 있고, 최근 메르스 때문에 공연계가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고 해서 송승환 대표를 비롯한 모든 스텝, 배우들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 아마 이번 공연은 역대 중에서도 가장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 8월 23일이 개막일이고 내 첫 공연은 28일인데, 개막하고 나서 5일 동안 중간중간 계속 와서 보려고 한다. 동현이도 매일 와야지? 동현: 당연하다. 여기 와서 잘 거다(웃음). 여기 모든 걸 걸었다. Q 두 사람 다 평소에도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좋았던 작품이나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을 꼽는다면. 동현: 도 해보고 싶고, 예전에 일본에서 봤던 도 책에서 봤던 내용과는 느낌이 또 달라서 재미있었다. 지금 내가 하기엔 어려울 것 같지만(웃음). 최근엔 스텝 중 한 분이 나보고 를 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그것도 해보고 싶다. 그런데 일단 지금은 이 공연만 정말 잘 하고 싶다. 정준하: 평소 많이 보긴 하는데 이제 나이를 먹어서…(웃음). 동현 씨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부럽기도 하다.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겠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 우리 나이 대의 배우들이 출연할 만한 작품이 썩 많지는 않다. 점점 늙어가니까. 이 작품 저 작품 많이 보러 다니긴 하지만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것도 많고. Q 정준하는 최근 에서 빈지노에게 랩을 배우는 모습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에서 매년 하는 가요제도 뮤지컬을 하는데 도움이 되나. 정준하: 물론 같은 음악이니까 도움이 된다. 근데 사실 이번 가요제에서 랩을 하는 건 내가 힙합을 좋아해서라기 보다(웃음) 그 열정, 열기가 좋아서 시작한 거다. 내가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노래연습도 하고 공연하다 보면 에서도 예전 ‘무한상사’편에서처럼 뮤지컬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무한상사’를 했을 때도 제작진에서 내가 뮤지컬에 관심이 많고 공연도 했다는 걸 알고 그런 역할을 많이 줬던 것 같다. 앞으로 언제 어떻게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뮤지컬을 해나가야지. Q 마지막으로, 각자에게 뮤지컬 무대란? 정준하: ‘회춘’ 이다. 이제는 배우들 중에 나보다 선배인 사람이 거의 없다. 동생들, 후배들과 같이 연습하다 보니 젊은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되고, 그 에너지가 내가 하는 다른 방송과 일에도 밑거름과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뮤지컬이 나에게는 젊어지게 하는 ‘회춘’의 의미가 있다. 동현: 나에게 뮤지컬은 ‘도전’이다. 처음 한국에서 서는 무대이기도 하고, 이 캐릭터도 내게 여러 면에서 많은 도전이 된다.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도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5.08.10 / 조회 10,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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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날 것 같이 행복한 요즘' <그날들> 규현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2010년부터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규현은 최근 의 무영 역으로 서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첫 솔로 미니 앨범에 수록된 '광화문에서'가 큰 사랑을 받으며 누구보다 바쁜 요즘을 보내고 있다. 하루에 두세 시간 밖에 잠을 못 자지만 공연 전날에는 항상 8시간 숙면으로 컨디션 조절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완벽한 남자의 모습'인 무영으로 변신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한다. 짧은 연습 시간에도 불구하고 첫 연습에 노래, 대본, 동선을 다 외워와서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는 장유정 연출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이제 그는 뮤지컬 무대 위에서 '아이돌' 배우에게 갖게 되는 선입견을 지운 지 오래다. 누구보다 짙은 농도로 24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스스로 욕심이 많기에 그렇다고, 그래서 힘들지언정 지치진 않는다는 규현의 이야기가 자신을 만들어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늠케 한다. Q. 며칠 전 '광화문에서' 1위 공약 실천으로 광화문에 가서 행인에게 노래를 부르셨어요.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도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먼저 제안을 한 거였어요. 기자분들이 만약 '광화문에서'가 1위를 하게 되면 뭘 하겠냐고 물으셨는데, 의미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광화문에 가서 '광화문에서'를 부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 거죠. 영상에서는 여성분들만 나오는데 남자 경찰분께도 노래를 불러드렸어요. 그런데 아쉽게 허가가 안 나서 영상에서는 빠졌죠. Q. 남자 가수가 남자에게 부르는 감미로운 발라드라.(웃음) 저보다 어린 분 같았어요. 스물 넷? 다섯? 되게 외로워 보이더라고요. (웃음) '광화문에서'라는 노래도 모르셔서 오늘부터 알아가시라고 불러드렸어요. 남자에게 발라드를 불러줬다기보다는 광화문 바로 앞에 서 계시는 분께 불러드린 거고,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Q. 서울 두 곳에서 펼친 게릴라 콘서트는 어땠나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비가 엄청 오는 거에요. 큰일났다 생각했죠. 처음엔 이화여대로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은 거에요. 많이 모여야 2~300명이겠구나 싶었는데 육안으로 보기에 거의 6~700명 정도? 비가 중간에 더 심하게 내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끝까지 많이 봐 주셔서 감사했어요. 또 여대라는 곳이 남자들은 상상만 하던 곳이잖아요. 이대생들이 막 좋아하는 모습에 힘을 받아갔고.(웃음) 저녁엔 코엑스 앞에서 했는데 아무래도 불금이고 날씨도 춥다 보니 팬들 위주로 했는데 그래도 제가 받은 사랑을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다는 것에서 좋았어요. Q. '광화문에서'라는 노래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걸 예상하셨나요? 2년 전에 녹음한 노래인데 회사에서는 타이틀곡으로 약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다른 곡을 찾았어요. 그만큼 기대감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죠. 근데 저는 작곡가 켄지라는 분과 잘 맞고 또 이 노래가 좋은 거에요. 그래서 이 노래로도 충분히 반응이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어요. 처음에는 엔지니어 분이나 음악 팀장님 등 다들 시큰둥했는데 자꾸 광화문 지날 때마다 이 노래가 생각난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슈퍼주니어로 활동할 때도 음원 순위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저는 이 노래가 10위권 내에만 들어도 감사한 일이라고, 그게 어디야, 그런 생각 했는데 첫날부터 9개 차트 1위를 하고 그러니까, 그날은 눈물이 많이 났어요, 꿈 같고. 회사 녹음팀이랑 작곡가, 매니저와 조촐하게 자축파티를 했었는데 곧 토이 선배님 나오신다, 김범수 선배님 나오신다, 어떻게든 2위만 하자,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지금도 계속 2위를 유지하고 있어서 다들 얼떨떨해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되는 거지? (웃음) 운도 좀 따랐던 것 같고요. Q. 중국어 버전도 무척 감미롭더라고요. 중국 노래를 좋아해요. 한국보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대중들이 발라드를 훨씬 더 좋아하거든요. 제일 유명한 가수도 발라드 가수고 정말 좋은 멜로디가 아직까지 많이 나오고 있고요. 중국어 자체가 둥글둥글한 발음이 있어서 노래도 좀 더 부드러워지는 게 있어요. 그래서 중국어로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또 제가 중국어로 된 노래를 갖고 싶기도 했고요. Q. '발라더' 규현의 행보가 계속될 듯 한데 앞으로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너무 대단한 선배님들이지만 제가 너무 존경하는 분들이셔서, 김동률 선배님이나 유희열 선배님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종신이 형과는 이미 한 번 한 적이 있고 이번 앨범에도 곡을 넣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지만, 이 세 분과는 꼭 같이 해보고 싶어요. Q. '광화문에서' 인기가 더해져서 요즘 무척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많고요. 노래가 자리 잡기 전에 많이들 들어주셨으면 해서 예능은 제가 가능한 거면 뭐든지 다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잠을 못 자도 상관 없으니까 다 하겠다고. 그래서 전에 찍어놨던 것들이 지금 계속 방송에 나오고 있는 거에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되게 힘든데 일이 잘 풀리니까 피곤하지 않은 것 같아요, 지치지도 않고. Q. 많은 일정 속에서 건강 관리하기가 쉽진 않겠어요. 딱히 비결은 없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아, 그건 있어요! 한 달 전부터 꿀에 계피가루를 타서 먹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그걸 매일 마시고 있는데 혹시 그걸까? (웃음) Q. 여러 TV 프로그램을 통해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또 당황하지도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들어가기 전까진 예능 나가기 전날엔 잠을 못 잤어요. 너무 떨려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그렇게 생각하다 나가서 한 마디도 못하고. 슈퍼주니어로 9년 활동하고 있는데 를 6년 째에 시작하게 된 거에요. 3년 동안 하면서 모든 걸 즐기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뭐가 와도 툭툭 할 수 있게 되고, 대처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게 된 것 같고 순발력도 좋아진 것 같고요. 뮤지컬 할 때도 이 점이 많이 도움이 되요. 특히 뮤지컬은 라이브다 보니까 실수들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치 있게 잘 대처할 때가 있었어요. 아직 에서는 뭐가 없었지만, 전에 했던 이나 에서는 그런 예능에서 익힌 순발력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Q. 꾸준히 뮤지컬을 해오고 있었지만 특히 올해는 연달아 3편( )에 출연하고 있어요. 요즘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하고 저도 뮤지컬을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또 재미있고요. 은 다른 작품을 두고 계속 고민했었는데 팀에 계셨던 분이 로 넘어가시면서 저를 많이 꼬셨거든요. 꼭 같이 하자고. 거기에 넘어갔던 것 같아요. (웃음) 지금까지 했던 뮤지컬들이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쉴 새 없이. 특히 은 2시간 반 공연하면 2시간 15분은 무대 위에 있었고. 그거에 비하면 의 무영은 체력적으로는 훨씬 편해요. 그렇지만 캐릭터는 제일 멋있고. (웃음)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나중에 하고 싶더라도 찾지 않을 수가 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실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며칠 전 출연 소식도 나왔습니다. 캐스팅 발표 기사가 나고 팬들과 주변의 걱정, 질타를 많이 받고 있어요. 지금도 활동하는 게 한 두 개가 아닌데 그러다 몸 망가지면 어떻게 하냐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저를 뮤지컬 데뷔시켜준 회사가 엠뮤지컬이고 왕용범 연출님이신데 제가 까지만 같이 하고 계속 다른 회사 작품을 했거든요. 이번에도 제안을 해주셨는데, 얼마나 제게 잘 해주셨던 곳인데 이 작품은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송구스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성준 음악감독님께 연락해서 어떤 극인지, 음악은 어떤지 다 설명을 들었어요. 엠뮤지컬, 왕 연출님, 이성준 음악감독님 믿고 들어간 거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지만 제가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뮤지컬 중Q. 규현을 두고 뮤지컬 신인배우라고 칭하는 시기는 벌써 지났지요. 특히 최근 에서는 작품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도 아직 호불호가 갈리고 또 제가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무대 위에서 저만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뮤지컬 배우들 보면 아우라가 막 뿜어져 나오는데 아직까진 저한테 그런 건 없는 것 같고. 은 저도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했던 게, 외국에서 들여온 작품이고 번안을 거쳐서 대사가 좀 이상한 것도 많고 흐름에 개연성이 없이 가는 부분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유)준상이 형이나 (엄)기준이 형 같이 그전 작품에선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선배님이 계셨는데 때는 백현은 첫 작품이고 제이 형은 군대 갔다 와서 첫 작품이니 제가 오히려 제일 뮤지컬을 많이 했던 사람이 되어 버린 거죠. 그래서 책임감을 많이 갖고 했어요. Q. 에서는 매력적인 무영 역을 맡고 있습니다. 만약 무영 같은 친구가 제 옆에 있었으면 질투했을 것 같아요, 너무 멋있어서. 무영이라는 애 자체가 너무 괜찮은 사람이잖아요.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고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뭐든 자유롭게 형식에 갇히지 않는 모습들이 모두가 꿈꿔오던, 여자들의 로망 같은 모습이 아닐까요? Q. 규현과 무영이 닮은 점이 있나요? 긍정적이고 장난기 많은 모습은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극 중에서 무영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크게 다가오잖아요. 저는 좀 깊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어느 정도 형식이 있는 것도 좋아하고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정학과 무영이 섞여 있는 게 저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캐릭터가 무영이다 보니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Q. '그녀'와 로맨스가 있지만 에서는 남자배우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이)건명이 형 같은 경우는 같이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나이 차이가 있지만 정말 친형 같아요. 진짜 편해요. 태을이 형은 노래를 굉장히 잘하셔서 둘이 공연할 땐 오늘 노래로 완전히 끝장내자, 오늘 오신 관객분들 노래로 진짜 다 보내드리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웃음) 재웅이 형은 되게 웃겨요. 애드립 같은 것도 저랑 진짜 잘 맞죠. 준상이 형과 곧 같이 하는데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Q.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각자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 에 출연한 려욱 씨도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무척 크시더라고요. 그 작품으로 슈주 멤버들 중에 자신이 레전드를 찍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동의하시나요? (웃음) SM가족들은 언제나 멤버들에게 레전드라고 얘길 해요. 본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보기 좋네요. (웃음) 음, 레전드고 그런 걸 떠나서 저는 려욱이랑 붙여서 이야기할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들은 그들끼리 따로 하고 저는 다른 챕터에서 다뤄주셔야. (웃음) 농담입니다. 려욱이가 그 작품에 어느 정도 애정이 있었나 하면, 초대가 있어도 어느 정도 이상이면 티켓을 구매해야 하잖아요. 본인 돈으로 티켓 사는데 몇 백 만원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배우 할인 받았을 텐데도 그 정도로. 그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거죠. 본인도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고 또 저도 재미있게 봤고요. 려욱이랑 참 잘 어울리는 역이었어요. Q. 뿐 아니라 '광화문에서' 등 아날로그 감성이 규현 씨와 잘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옛날 노래도 좋아하고 감성 자체가 90년대 쪽이죠. 음악을 할 때도 그렇게 맞춰지는 것 같아요. 요즘 대세라는 힙합, 클럽 음악은 제 취향이 아니라 발라드를 늘 즐겨 듣고. 언젠가 (성)시경이 형이 자기네들은 김광석 선배님 곡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그런 감성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데 요즘 자라는 친구들은 아이돌의 음악만 보고 듣고 자라기 때문에 점점 댄스 쪽으로만 더 감성이 커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는데 맞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자꾸 그걸 찾으니까 음악도 그런 것만 만들어지는데 저라도 제 감성의 음악들을 지켜나가고 싶어요. 일단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니까. 제가 뭐 발라드의 대표주자도 아니고 이제 시작하는 가수이지만 이런 감성을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가수 규현으로서 자신이 바라는 색, 원하는 길로 걷기 시작한 느낌이에요. 뮤지컬배우로서 규현은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작품을 하면 매번 그때의 작품이 최고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이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 제일 재밌거든요. 이렇게 가다 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잘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 대중들도 사랑해 주실 수 있고 뮤지컬 팬들도 사랑해 주실 수 있는 배역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면 에서 조승우 선배님이 그 역할에서 정점인 것처럼요. 그런 것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할까요? Q. 연기 욕심이 있다면 드라마와 영화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노래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드라마, 영화와 다르게 뮤지컬이 굉장히 재미있는 게, 항상 규현으로서 노래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락우드로서, 무영으로서 노래하게 되잖아요. 그런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부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노래도 다르게 나오고.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그쪽으로 큰 관심도, 욕심도 없어요. Q. 그렇다면 지금 규현이 가진 가장 큰 욕심은 무엇인가요? 뮤지컬이나 콘서트 할 때 15분 만에 전석 매진, 이런 거 해보고 싶어요. 팬덤만으로는 그렇게 안 되고 정말 실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 지금은 여러가지로 좀 힘들어요. 제가 최근에 슈퍼주니어 7집 활동, 해외 투어, 솔로 앨범, 공연까지 하느라 제 팬들이 저보고 그만 좀 하라고. (웃음) 나중에 규현이 뭐 하면 공연 보려고 적금 부으신 분이 계셨나 봐요. 근데 어느 순간 바닥이 났다고. 너도 쉬고 나도 쉬자시며. (웃음) 그런데 제가 그만큼 욕심이 있어서, 이번 까지만 하고 좀 쉬려고요. 제 머릿속에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작품 두 개가 있는데 그거 아닌 이상 뮤지컬은 당분간 쉴 것 같아요. 그렇다고 1, 2년 쉰다는 건 아니고. (웃음)Q. '라스' 형식으로 물어볼까요? 규현에게 '뮤지컬'이란? 다른 사람의 삶,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 Q. 규현에게 ''이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남자를 연기할 수 있게 된 곳.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플레이디비DB
2014.12.04 / 조회 53,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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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그날들> 배우들이 떴다!
지난달 29일 중간고사가 끝난 텅 빈 대학 강의실에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세대학교 뮤지컬 중앙 동아리 로뎀스의 단원들로 플레이디비의 렛츠 프로젝트 ‘찾아가는 드림 스테이지’ 첫 번째 주인공들이다. ‘드림 스테이지’는 작품과 배우를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배우들이 직접 관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는 시간이다. 첫 번째 ‘드림 스테이지' 초청 배우는 작년 초연에 이어 올해 다시 돌아온 의 강태을, 김승대, 정순원이다. 은 고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로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 뮤지컬 대상' 등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2013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올해 더욱 탄탄해진 무대와 배우들의 끈끈한 팀워크로 매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고 있다. 이제 플레이디비와 함께하는 ‘드림 스테이지’ 첫 번째 시간으로 들어가 보자.자기소개 “우리는 뮤지컬 배우입니다.”서로가 서로를 궁금해하는 첫 만남. 김승대가 중 ‘사랑했지만’을 열창하며 '드림 스테이지'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가 아닌 강의실에서, 화려한 조명이 아닌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잠시 어색했지만 역시 배우다웠다. 그는 순식간에 무영의 눈빛이 되어 가슴 절절하게 노래를 불렀다.냉철하지만 가슴 속에는 뜨거운 슬픔을 가지고 있는 정학 역의 강태을과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무영 역의 김승대, 올해 더욱 높아진 비중으로 작품 속 깨알 웃음을 담당하는 상구 역의 정순원. 이들 세 배우가 환한 미소를 띄우며 강단에 서자 기다리고 있었던 로뎀스 단원들은 열렬한 환호로 그들을 맞아 주었다.“안녕하세요. 차정학 역의 강태을입니다. 뮤지컬 은 ‘그녀’라는 비밀스런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청와대 두 경호원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요. 정학이는 자기랑 반대되는 무영이를 보면서 동경하며 서로 가지지 못한 걸 함께 나누면서 친한 친구가 됩니다. 작품에서 20대와 40대를 같이 연기하고 있습니다."“로뎀스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요. 정순원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상구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입니다. 굉장히 뛰어난 두뇌와 용맹함으로 무장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열정적이긴 하지만 눈치가 좀 없고, 잔꾀는 많지만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도 뒤쳐지는 않는 귀여운 친구입니다." (정순원)“열렬한 환영 매우 감사드립니다. 저는 뮤지컬 하는 김승대 입니다. 제가 맡은 무영은 사랑에는 성공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게 되는 역할이죠. 죽는다는 게 스포일러 아니냐고요? (웃음) 스포일러 아니에요. 그것보다 어떻게 죽을 지가 더 궁금하지 않으세요?" (김승대)스포일러 아니냐는 로뎀스 단원들의 질문에 “이렇게 자세한 캐릭터 설명을 듣고 작품을 보면 더 재미있을 거에요”라고 배우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작품과 캐릭터 소개에 이어 로뎀스의 13대 회장을 맡고 있는 주훈평 학생의 동아리 소개가 이어졌다. “로뎀스는 런 온더 뮤지컬 스테이지(Run On The Musical Stage)의 약자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교내 유일의 뮤지컬 동아리입니다. 2008년 창단 이래, 거리공연, 플래시몹, 정기공연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까지 총 12번의 정기공연을 올렸고 최근에는 라는 작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장기자랑 “네 끼를 보여줘.”“로뎀이(로뎀스 단원 줄임말)가 되려면 어떤 실력을 갖춰야 되나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똘기”라고 일동 합창하는 로뎀스 단원들은 현재 1, 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이다.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드림 스테이지’에 선정될 거라고 예상은 못 했다는 주훈평 회장은 “우리 동아리에는 끼가 많은 학생들이 정말 많다.”며 단원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끼 많은 로뎀스 단원들의 장기자랑은 배우들의 특별한 멘토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의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 로뎀이들은 자신들의 선배이자 동기, 후배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힘찬 응원 박수를 보냈다. 활동 기수에서는 많이 멀어졌지만 이번 ‘드림 스테이지’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장기자랑을 신청했다는 4기 최연실 학생은 “배우들 앞에서 자신의 끼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며 디즈니 의 ‘파트 오브 유어 월드’를 열창했다. 최연실 학생이 첫 무대를 마치자 배우들은 “여기 동아리 맞아요?”라며 일동 기립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어 활동 기수인 6기, 7기 학생들과 지난 9월에 동아리에 가입한 신입생들까지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무대를 준비해 선보였다.로뎀이들의 장기자랑을 보고 난 후 강태을은 “제가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열정적으로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니 이 직업을 선택하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어요. 그 열정과 그 마음이라면 여기 있는 모두에게 다 전달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진짜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다면 앞으로 조금 더 준비하고 노력해서 무대의 문을 두드려봐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프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솔직히 기능적인 능력도 필요합니다. 기능이 없이는 무대에서 감동을 주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열정과 노력입니다. 그 두 가지를 여러분들은 이미 가지고 계시니까 도전하세요.”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그 말을 이어받은 김승대는 “굉장히 놀랐어요. 무대에 서신 분들 모두 가슴 속으로는 떨렸을 텐데 배포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런 것만으로도 배우가 되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라며 격려의 박수를 더했다.Q&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훈훈했던 장기자랑 시간이 끝난 후 뮤지컬 에 대한 궁금증,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까지 세 배우들에게 단원들의 예리한 질문들이 쏟아졌다.Q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참여하게 만든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정순원: 재연이 올라 간다고 했을 때 바로 하겠다고 대답한 이유는 바로 함께한 사람들 때문이에요. 초연 때 너무 많이 친해졌고 지금도 너무 소중한 인연들로 남아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에겐 안 할 이유가 없었죠. 강태을: 저도 비슷해요. 순원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그 힘든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작년에 공연 끝내고 배우들끼리 이런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언제 다시 하냐고. 모두가 기다렸던 이었기 때문에 다시 하자고 연락이 왔을 때 다른 공연 스케줄이 끼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수락했어요. 김승대: 왜 초연 멤버들이 재연에 그렇게 다시 합류하게 됐을까 저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극장에서 첫 리허설을 돌고 저 빼고 모든 멤버들이 무대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멍하니 쳐다 보고 있었어요. 그때 깨달은 것이 이 공연 시즌이 다 끝나고 멤버들과 헤어지는 순간이 왔을 때 ‘정말 많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감정 때문에 초연멤버들도 다시 하고 싶다고 느낀 것이 아닐까요? Q 뮤지컬을 통해 김광석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김승대: 배우는 항상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김광석의 노래를 부른다고 했을 때 정말 부담이 많이 됐어요. 제가 아무리 노래 기술이 뛰어나고,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저는 절대 김광석만큼 부를 수가 없거든요. 왜냐하면 그 노래는 그분이 자기 인생 안에서 만들어낸 곡이고 자기 목소리를 담아 노래한 곡이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잘 부른다고 해도 그분 흉내내기 밖에 안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 작품은 김광석 노래의 고유한 정서를 담기보다는 편곡과 각색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인 만큼 온전히 무영의 캐릭터로 김승대화 시켜서 노래를 부를 수 있었기에 마음의 짐은 조금 덜 했습니다. Q 배우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강태을: 고등학교 때 저는 여드름도 많고 무섭게 생겨 인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노래는 곧잘 하니 조금씩 여자친구들이 좋아해줬죠. 그래서 더욱 뮤지컬 배우의 길을 열심히 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옆에서 알아봐주고 좋아해주는 마음에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밥 먹고 노는 것보다 배우로서의 삶이 더 좋은 순간이 왔어요. 그런 마음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즐겁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스트레스가 없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저희도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해요. 하지만 역시 그걸 이겨내는 원동력은 ‘좋아한다’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행복이 다 찾아져요. 김승대: 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배우 활동을 하면 좋을 때도 많지만 회의를 느낄 때도 많아요. 배우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박수를 받는 서비스 직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비정규직인 거잖아요.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것은 거의 없어요. 여러분들이 그 동안 화려하게 박수 받는 무대 앞을 보셨다면 이제는 무대 뒤에서 보이지 않는 땀을 흘려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Q 언젠가는 꼭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정순원: 저는 만약에 엄청난 실력을 갖추게 된다면 의 엔지니어 역할을 하고 싶어요. 엔지니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커서요. 레미제라블의 여관 주인 역도 당기네요. 그리고 의 상구도요. (웃음)강태을: 저는 어떤 역할 보다는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요. 저희 팀의 준상 형님은 ‘국민남편’이라는 캐릭터가 있잖아요. 저도 강태을하면 떠오르는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서로를 향한 진심 팬들과 만날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오늘같이 직접 무대 밖으로 나와 뮤지컬을 사랑하는 학생들을 만날 기회는 적었던 배우들에게 오늘의 이 특별한 만남에 대해 소감을 물었다.정순원: 오늘 여러분들을 보면서 많이 얻어갑니다. ‘내가 오늘 은퇴를 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에요. 그리고 확실히 배운 것이 있어요. 왜 이렇게 여러분들의 전달력이 좋은건가라고 생각해 봤는데요. 그건 바로 진심 때문인 것 같아요. 그 사실을 제가 오늘 배웠습니다. 수첩에다 적어놓고 항상 기억할거에요. 로뎀스가 앞으로 20기, 100기까지 지속되면 좋겠고 정말 감동받고 돌아갑니다.강태을: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여러분들이 프로 배우들처럼 노래하지 않았고 프로 배우들처럼 제스처를 하지 않았지만 프로들이 갖지 못한 열정이 느껴져서 굉장히 감사했어요. 여러분들을 보는 내내 스스로도 돌아볼 수 있었고 공부도 됐습니다. 배우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여기 와 있는 제 자신이 참 많이 뿌듯했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공연하실 때 저희도 좀 불러주세요. 보러 오도록 하겠습니다.나이도 전공도 성별도 다르지만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과 무대만 바라보는 열정으로 하나가 되었던 ‘드림 스테이지’ 첫 번째 시간은 강태을이 부르는 ‘그날들’을 마지막으로 들으며 진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통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배우와 관객이 함께 소통하는 드림 스테이지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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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영상: 김혜진
2014.11.03 / 조회 2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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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 속에 빛나는 놀라운 평범함 <그날들> 지창욱
지난해 초연하여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은 유독 상복이 많았다. 무영을 연기한 지창욱 또한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 신인상을 수상했다. 무영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청와대 경호실의 최고의 실력을 겸비한 인물로 극 안에서 미스터리 중심에 놓여 있다. 지창욱은 무영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며 자기 옷을 입은 듯한 완벽한 무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올해 재연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은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배우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다’라는 그의 생각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작업하는 뮤지컬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Q 인터뷰 오기 전 연습하고 왔다고 들었다.오늘 아침부터 안무 연습이 있어서 참석하고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런쓰루 시작을 빨리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살짝 피곤하지만 컨디션은 최상이다. Q 런쓰루를 해보니 어떤가?아직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개막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 안에서 부족한 점은 많이 다듬고 싶다. 연출님과 선후배들이 있어서 든든하다.Q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긴 호흡의 드라마였는데, 전 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8개월 동안 촬영했는데 아쉽지만 후련하다. 나는 항상 똑같다. 크게 달라진 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끝나고서는 작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 (웃음)Q 가 끝난 후에는 어떻게 지냈나?끝나고도 쉴 틈 없었다. 일본 팬 미팅도 가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그동안 못했던 축구도 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대만에서 팬 미팅을 했었고 다시 연습하면서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 를 준비하고 있다. Q 이번 재연 공연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작년 초연할 때 너무나 재미있게 했다. 연습할 때는 힘들었지만 선배님들도 너무 잘 대해주시고 팀워크가 좋았다. 제안 받았을 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은 무엇보다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무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고생도 했지만 그만큼 성장한 것 같다. 창작이고 초연이다 보니까 나 말고도 모든 사람들이 고생을 했다. 그래서 그만큼 애착이 가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작품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Q 다른 배우들도 창작 초연은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거기에 재연 무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굳이 달라야 할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더 나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작년과 다르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보완할 것은 보완하면서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그 위에서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Q 작년에 은 마음에 힐링이 되는 뮤지컬이라고 했는데.처음에 김광석 선배님을 잘 몰랐다. 그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하지만 작년에 공연을 하면서 노래에 굉장히 많이 빠져 들었다. 듣고만 있어도 좋은 노래고. 노래는 사람을 정서적으로 안정되도록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그런 것이 힐링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 공연은 드라마 자체적으로 악역이 없다. 극에서 악역이 없다는 건 큰 일인데, 악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황만으로 갈등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래서 언제봐도 감동과 여운이 있는 작품이다.Q 초연 배우들과 새로 합류한 배우들도 있다.연습 초반에는 다들 처음 만나니까 굉장히 서먹해했다. 서로가 서로를 불편해하는 상황이었다. (웃음) 그러다가 얼마 전에 MT를 갔다 왔다. 친해지는 데는 술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단합을 하고 지금은 굉장히 많이 친해졌다. 은 정서적으로 힐링이 되지만 술을 너무 마시기 때문에 건강에는 안 좋다. (웃음) Q 배우마다 표현해내는 캐릭터의 느낌이 다르겠다.물론 다 다르다. 준상 형님의 정학은 연륜과 재치와 유머가 넘친다. 그리고 형님은 항상 에너지가 흘러 넘친다. 그런 사람은 처음 봤다. (웃음) 그래서 의 분위기 메이커는 바로 준상 형님이다. 태을 형은 정학 캐릭터와 가장 흡사한 성격에서 나오는 정학이다. 딱 FM이다. 후배들한테 연기적이나 생활이나 항상 본보기가 된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최재웅 정학은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궁금한 정학이다. ‘과연 재웅 형한테 나오는 정학은 어떤 색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건명 형님은 전에 에서 함께 공연한 적 있는데, 좋아하는 형님이라 더욱 어떻게 표현할 지 기대가 되고, 특히 이번에는 나랑 첫 공연도 같이 해서 설렌다.Q 자유로운 영혼의 무영과 본인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나?비슷한 면이 많다. 어떻게 보면 무영은 자유롭지만 헐렁하고 살짝 흐트러져 있기도 한데, 그런 무영의 모습이 나는 더 마음에 들고 좋다. 하지만 무영은 하는 일에 있어서 일등이다. 물론 내가 하는 일에 등수를 매길 순 없겠지만 난 좀 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만약 삼연, 사연까지 공연을 계속할 수 있게 돼서 캐릭터를 고를 수 있게 된다면 난 그래도 무영을 선택하고 싶다. 하지만 정학도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다. 무대에 있는 정학을 보면 자연스럽게 박수가 나오는데 과연 나에게서 ‘정학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상상이 안된다. Q 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혼자 남은 밤’ 이란 곡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녀가 처음 등장해서 창가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무대 뒤에서 듣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 가는 캐릭터는 상구와 대식이다. 공연에서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어디서 그런 배우를 찾았나 싶다. (웃음) 이번에 지호 형이 새로 들어왔는데 지호 형은 저랑 를 같이 했는데, 지호 형도 만만치 않다. 너무 역할이 잘 어울린다. 그들이 나오는 장면은 무대 뒤에서 놓치지 않고 본다.Q 예전에는 무대가 무섭다고 했는데, 그럼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가슴 두근거릴 때는 언제인가?실수했을 때? (웃음) 그 때가 가장 심장이 가장 빨리 뛰지 않을까. 항상 무대는 떨린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식은땀이 등 뒤에서 흐른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 된다.지금도 무대가 무섭고 떨린다. 라이브이기 때문에 실수도 나오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무대는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는 갑자기 조명이 꺼진다거나, 관객 분이 난입한다거나 등 사고가 아닌 이상 공연이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는 마음껏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끝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누군가 나를 끊임없이 찾아준다면 계속해서 무대에 서고 싶다. Q 강심장인 것 같은데?강심장은 아닌데 강심장인척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무대 위에서 내가 지금 떨고 있다고 굳이 얘기 해줄 필요는 없지 않나. 무대에 오르면 더 많이 집중하려고 애쓴다. Q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평범한 것. 배우한테 평범함이란 것은 정말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라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 그런 평범함이 좋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데 나도 그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는 평범하고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의 남자이다. Q 마인드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 23살에 데뷔했고 물론 나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평소에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내 나이보다 항상 나를 더 위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작품을 하면서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막내라는 이유만으로 많이 용서를 받았고, 실수를 해도 그냥 넘어간 적이 많았다. 분명히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선배들은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모나지 않고 평범한 모습이었다.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가르침을 많이 받았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 선배들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Q 작품 선택의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내가 작품을 봤을 때 재미있는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역할이 충분히 매력있는가, 마지막으로 내가 그 작품을 하는데 자신감이 있는가를 염두하고 선택을 한다. 만약 그 중에 하나라도 의심쩍으면 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재미가 없는데 보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재미있게 보라고 할 것이며, 내가 자신감이 없는데 어떻게 용기를 내겠냐.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이 너무 즐겁기 때문에 배우 생활을 재미있게 하고 싶다. 내년 말쯤 군대를 앞두고 있는데, 군대 가기 전 열심히 일하고 갔다 와서는 여유롭게 작품을 하고 싶다. 하나씩 많이 느껴가면서 급하지 않게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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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영상: 김혜진
2014.10.13 / 조회 46,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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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준비완료! <그날들> 연습현장
故 김광석의 명곡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 이달 21일 재연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6일 종로 아리온 연습실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었다. 이번 공연은 유준상, 최재웅, 강태을, 지창욱, 오종혁 등의 초연멤버와 이건명, 김승대, 규현 등 새로운 멤버들의 캐스팅 발표로 티켓 오픈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연한 은 2012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인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경호부장 정학이 이들의 행방을 뒤쫓는 과정에서 20년 전 한 여인과 함께 사라진 경호원 동기 무영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초연 당시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이날 연습은 유준상, 강태을, 최재웅, 이건명, 지창욱, 김승대 등 주요 배우들이 대부분 참여해 ‘변해가네’, ‘그날들’, ‘ 부치지 않은 편지’ 등 여섯 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처음 선보인 장면은 20년 전에 청와대 훈련장에서 신임 경호원을 뽑는 경합과정이 펼쳐지면서 정학과 무영이 최고의 라이벌이자 둘도 없는 친구로 발전해가는 극의 오프닝 장면이다. 배우들과 앙상블의 무술 장면은 그 동안의 고된 연습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서로간의 합이 들어맞으며 더욱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이어 무영의 간첩 혐의로 인해 정학이 고문을 받게 되는 장면에서는 새로 합류한 이건명이 정학으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습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년 차 정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준상은 “몸 상태만 괜찮으면 10년 차 정학까지 하고 싶다. 창작뮤지컬을 다시 하고 싶어 이번에 합류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새로 정학 역으로 합류한 이건명은 “작년에 을 봤는데 객석에서 입이 달싹거려 혼났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김광석 노래가 뮤지컬로 불리는데, ‘나도 저 노래를 꼭 부르고 싶다’라는 생각이 공연 보는 동안 온 몸을 가득 채웠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재연 공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초연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 장유정 연출은 “이번 재연 공연은 연출, 안무, 무대 디자인 부분을 수정 및 보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연출적인 부분은 이 작품의 구성이 1992년과 2012년의 일들이 교차 진행되다 보니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안무와 무술은 더 다채롭게 바뀌고, 무대 디자인도 철근 구조물 등으로 남성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매일 장유정 연출과 한 시간씩 통화하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장소영 음악감독은 “초연 때는 온 국민이 좋아하는 김광석의 음악으로 뮤지컬를 만드는 도전을 했다. 음악을 극에 맞추는 것을 기준으로 과감한 편곡을 많이 시도했는데, 다행히 관객분들이 뮤지컬 장르라는 것을 이해해주셨다. 이번 공연에서는 좀 더 정서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싶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보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이제는 이 레퍼토리가 되어서 김광석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체의 음악으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신선호 안무감독은 “김광석 노래는 듣기에는 너무 좋은 노래들인데, 이것을 안무로 녹여내야 한다는 자체가 힘들었다. 무대에서 살아있는 역동적인 경호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안무가 무대와 드라마, 노래에 잘 부합되도록 했다. 어려운 동작과 기술이 많았는데도 참고 열심히 따라와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열정이 넘치는 최고의 배우들이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 (왼쪽부터)마지막으로 유준상은 “지켜주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이 작품의 주제를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나 또한 살면서 누군가를 지켜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슬픔, 아쉬움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것들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나누고 싶다. 김광석의 아름다운 노래를 무대에서 부른다는 것이 행복이고, 그런 노래들이 이야기 속에 함께 펼쳐진다는 것 또한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다.김광석의 명곡과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담긴 은 오는 10월 21일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개막하여 2015년 1월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2014.10.07 / 조회 11,903